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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총선 끝나자마자 ‘대운하’

    ‘4·9총선’에서 집권 여당이 과반의석을 확보하면서 정부의 대운하 건설 발걸음에 속도가 붙었다. 대운하 건설을 추진하는데 우군(友軍)을 확보했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야당과 환경·시민단체의 반대도 거세지고 있어 사업 추진이 만만치만은 않을 전망이다.●정부·여당 특별법 제정, 홍보전 준비 정부는 먼저 대운하 건설의 법적 안정성 확보 작업에 들어갈 방침이다.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은 10일 인천에서 인천지방해양항만청 업무보고에 앞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대운하 건설은 물류·관광·지역경제발전 등 국가 경쟁력을 키우는 의미있는 프로젝트”라며 “경제성, 문화재 영향 평가 등을 거쳐 올해 안에 가시적인 방향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적인 논쟁과 관계없이 주무 부처로서 바로 준비에 들어가겠다는 말이다. 정 장관은 “대운하는 찬성이냐 반대냐의 문제가 아닌데 일부에서 과민반응을 보이는 것 같아 부담스럽다.”면서 “선거도 끝났으니 대운하건설을 정치적 이슈로 간주하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국토부의 다른 관계자는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 민간 사업자 제안이 들어오면 곧바로 특별법 제정, 사업성 검토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특별법은 사업 기간을 단축하기 위해 환경영향평가 등을 간소화하는 내용과 사업자 지원방안, 운행 선박 조건 등을 담을 방침이다. 이달 말부터 특별법 제정 및 기술적 검토를 시작하고 9∼10월 사업자 모집,11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내년 1월 실시협약 체결 등 수순을 밟아나갈 계획이다. 국토부가 특별법 제정을 서두르는 이유는 대운하 사업을 강력하게 추진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서다. 대운하 건설이 고도의 정치 행위라고 하더라도 법적 뒷받침없이 추진하다가는 자칫 행정복합도시건설처럼 위헌 시비에 휘말려 역풍을 맞을 수 있어 법적 안전판을 먼저 확보하자는 취지다. 대운하 건설의 필요성을 홍보하고 여론을 수렴하기 위한 바람몰이는 한반도 대운하 특별위원회가 나설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가 대운하 사업 추진 타당성(경제·환경·지역발전 등)을 이끌어내면 위원회에서 긍정적인 여론 수렴으로 반대 여론을 잠재운다는 전략이다.●야당, 환경·시민단체 조직적 반대 거세질 듯 그러나 대운하 반대를 ‘4·9총선’의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던 야당의 반발도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대운하 반대를 놓고 야권이 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어 정책 공조도 예상된다.특히 한나라당 안팎의 친박(親朴·친 박근혜)세력까지 대운하 사업에 제동을 걸거나 야당이 환경·시민단체들과 조직적으로 뭉칠 경우 정부 여당의 사업 추진 강행은 암초를 만날 수도 있다. 환경단체의 움직임도 빨라질 전망이다. 환경·시민단체들은 정부 여당이 대운하 사업을 강행할 경우 조직적인 반대 운동을 펼친다는 방침이다. 최승국 녹색연합 사무처장은 “대운하 사업은 재앙을 가져올 뿐이며 국민의 지지를 이끌어내는 절차를 밟지 않고 추진하는 사업이기 때문에 환경·시민단체들이 조직적으로 반대할 것”이라고 말했다.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언론 유관기관 통폐합 사전 정지작업?

    문화체육관광부가 최근 한국언론재단, 신문유통원, 신문발전위원회, 지역신문발전위원회 등 4개 기관에 대한 사업평가를 준비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문화부의 언론유관기관 사업평가는 이명박 정부가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관 통폐합에 대비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지난달 12일 문화부는 4개 언론유관기관 관계자들을 만나 기관별 사업평가 추진계획을 설명했다. 회의에 참석했던 한 기관의 관계자는 “문화부 담당자가 향후 언론유관기관 통폐합에 대비해 기관별 사업성과를 미리 평가해 두려 한다고 밝혔다.”면서 “통폐합안과 후속절차 마련 등 중요한 정책판단의 기초자료로 평가결과가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통폐합 등 기초자료로 활용” 당초 외부용역을 통한 평가를 계획했던 문화부는 현재 용역의뢰를 일단 보류, 기관들이 자체적으로 만든 사업평가 보고서를 검토하고 있는 단계다. 문화부 관계자는 “지난달 회의는 기관 의견청취를 위해 진행한 것으로 사업평가와 관련해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면서도 “기관 통폐합은 신문법 대체입법 작업의 일환이므로 사전 준비 차원의 평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해당 기관들의 자체 사업평가 결과를 보면 다 잘했다고 돼 있는데 정말 그런지 의문”이라면서 “특히 현재의 신문발전기금 지원방식은 신문사들의 근본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아닌데다 혈세 낭비라는 오해도 받고 있다.”며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했다. 정부·여당의 신문법 대체입법 연내 추진 계획을 고려하면, 문화부의 기관평가 일정은 4·9총선 이후 구체화될 입법 추진 절차와 맞물릴 것으로 예상된다. 문화부의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해당 기관들은 ‘지금은 정치권에서도 통폐합을 공론화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라는 반응이다. 한 언론유관기관의 관계자는 “한나라당이 총선에서 과반의석 확보 후 통폐합을 강행할 수는 있겠지만, 각 기관의 특성상 법으로 강제하기 쉽지 않은 부분이 존재한다.”고 말했다.▲언론재단 통폐합은 재단해체가 선행돼야 하나, 이는 국가가 아닌 재단 이사회 권한이란 점 ▲지발위는 특별법에 따라 2010년까지 운영되는 한시 조직으로, 통폐합을 위해선 특별법부터 백지화시켜야 한다는 점 ▲신발위와 지발위는 사무국이 단출하거나 아예 없어 기구 통합의 예산절감 효과가 크지 않다는 점 등이 근거다. 또 다른 기관의 관계자도 “방송위원회와 정보통신부를 합쳐 방송통신위원회를 만들었지만 벌써부터 파벌싸움을 하고 있지 않냐.”면서 “문화부도 기관통합에 신중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해당 기관들 “신중해야” 한편 문화부는 지난해 8월 민간 전문가들에게 연구 의뢰한 ‘신문 지원기관 통합로드맵 연구보고서’를 공청회를 통해 발표한 바 있다. 당시 보고서는 4개 기관을 하나로 통합하는 대통합안, 언론재단과 신발위·지발위를 하나로 묶는 중통합안, 신발위와 지발위만 통합하는 소통합안 등 세 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경쟁적 마천루 사업성 논란

    경쟁적 마천루 사업성 논란

    지방자치단체와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마천루(摩天樓·초고층 빌딩)가 ‘과잉투자’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6일 관련 지자체 및 업계에 따르면 현재 추진 중인 높이 400m,100층 이상의 초고층 빌딩은 12개에 이른다. 서울에서는 152층,620m 규모의 ‘드림타워’가 용산 국제업무지구에 들어서는 것을 비롯,6개의 초고층 빌딩 건립이 추진되고 있다. 부산에서는 중구 중앙동에 들어설 ‘부산 롯데월드(120층,510m) 등 4개의 초고층 빌딩 건설 계획이 발표됐다. 인천에서는 151층,610m의 ‘인천타워’ 등 2개의 초고층 빌딩 건립 계획이 확정됐다. 모두 추진되면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초고층 빌딩 보유국이 된다. 현재 초고층 빌딩 건립이 가장 활발한 나라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두바이. 버즈 두바이(160층,818m) 등 6개다. 미국은 4개, 중국, 러시아, 타이베이, 홍콩 등이 각각 1개의 초고층 빌딩을 보유하고 있거나 추진 중이다. 한국이 가장 앞서가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초고층 빌딩에 ‘욕심’을 내는 것은 관광자원으로 활용 가치가 높고, 랜드마크로 삼기 위해서다. 여기에 기업과 지자체의 자존심 경쟁도 한몫했다. 하지만 한국의 국토나 인구, 산업규모 등을 감안할 때 이처럼 많이 필요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과잉투자라는 것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이복남 건설관리실장은 “100층짜리 빌딩은 40층짜리보다 건축비가 1.8∼2배 더 든다.”면서 “100층짜리 빌딩은 건축비만 1조 5000억∼2조원 들어간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 빌딩들을 채울 만한 임차인(Tenant)이 있느냐는 것이다. 실제로 100층 이상 빌딩의 경우 테넌트를 채우는 데 5∼10년이 걸린다는 평가다. 지난 2004년에 준공한 타이베이금융센터(일명 타이베이 101) 빌딩은 공실률이 아직도 30%를 웃돌고 있다. 최소 2015년은 돼야 다 채울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은 한때 ‘엠프티(empty)빌딩’으로 불리기도 했다. 건설업체의 한 관계자는 “건설업체는 일감 확보와 초고층에 대한 실적을 쌓기 위해 사업에 참여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사업 자체만 보면 국내에서 초고층 빌딩의 상당수는 사업성이 없다.”고 털어놓았다. 이 실장은 “수요가 있는 곳에 초고층 빌딩이 들어가야 하는데 허허벌판에 초고층 빌딩을 지어놓고 수요를 창출하려는 시도가 많다.”며 “2∼3개 외에는 사업성에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한 건설업체 임원은 “초고층 관련 법규의 정비와 함께 시장 기능에만 맡기지 말고 초고층 빌딩의 종합적인 투자 심사를 할 수 있는 기능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재개발 노린 ‘지분 쪼개기’ 꼼짝마

    7월부터 재개발 아파트의 입주권을 노리는 이른바 ‘지분쪼개기’가 불가능해질 전망이다. 또 분양권을 노리고 의도적으로 신축된 다세대주택은 분양 대상에서 아예 제외할 방침이다. 서울시는 2일 재개발이나 뉴타운 개발이 예상되는 지역에서 아파트 입주권을 노리고 가구당 전용면적 60㎡ 이하의 소형 다세대주택을 지으면 재개발 아파트 분양대상에서 제외하고 현금 청산할 수 있도록 ‘도시 및 주거환경 정비조례’를 개정한다고 밝혔다. 재개발이나 재건축이 예상되는 지역은 기본계획을 수립, 각각 주택 재개발 또는 재건축 예정구역으로 지정하고 건축허가를 제한하고 있지만 정비예정구역으로 정해지지 않은 지역에서는 향후 재개발이나 뉴타운 지구 지정을 기대하고 단독주택을 헐어 다세대주택을 신축, 여러 가구로 분할하는 편법 지분 쪼개기가 성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2일 4차 뉴타운 후보지로 거론되는 도봉구 창2·3동과 강북구 미아2·8동 등에선 몇 집 건너 신축 공사가 한창이다. 불과 한달 후면 멀쩡하던 단독주택이 8가구 이상의 다세대주택으로 변한다. 창동의 S공인중개사 관계자는 “뉴타운으로 지정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이더라도 현지 거주 의무가 없는 대지 20㎡ 미만, 전용면적 60㎡ 이하 소형 지분의 다세대 신축공사가 활발하다.”면서 “건축준공이 떨어지기 전부터 투자자들이 줄을 잇고 있다.”고 귀띔한다. 서울 강동구 암사동의 경우 다세대주택 신축은 2006년 13건에 불과했으나 지난해엔 29건으로 2배 이상 늘었다.이런 신종 투기수법인 지분쪼개기로 뉴타운 예정지의 건물노후도가 시간이 지날수록 낮아지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이동일 뉴타운사업1팀장은 “‘지분쪼개기’로 재개발구역으로 지정돼도 아파트를 분양받는 조합원 수가 증가해 사업성이 나빠지기 때문에 결국 재개발사업 시행이 어려워 진다.”면서 “이번 조례의 시행으로 투기수요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재개발 사업이 빨라지는 등 낙후된 주거환경 개선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지자체 대형PF 사업자 모집 ‘발동동’

    원자재값 상승과 분양가상한제 등으로 지방자치단체 등이 추진하는 대형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들이 채산성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25일 관련 지자체 및 업계에 따르면 원자재값 상승 등으로 대형 건축 사업의 사업성이 나빠지면서 업체들이 지자체가 발주하는 공사 참여를 피하고 있다. 그나마 따낸 공사도 사업계획을 재수립하는 상황이다. 지난 20일 경기 고양시가 사업자를 공모한 100층 규모의 ‘브로멕스 킨텍스타워’ 사업에는 단 한 곳의 업체도 참여하지 않았다. 사업비가 1조 5000억원이나 되지만 사업성을 맞추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업체들이 참여를 포기했기 때문이다. 이 사업은 연초에도 사업자 모집에 실패했다. 앞서 고양시가 발주한 한류우드 2차 사업도 기업들이 채산성이 없다며 참여하지 않고 있다. 오는 5월14일까지 세번째 접수 중이다. 분양가상한제 시행 전인 2006년 9월 PF방식으로 인천 도화구역 인천대 이전지 개발사업자로 선정된 SK건설 컨소시엄은 당초 6000여가구나 되는 주택을 분양해 사업성을 맞추려 했지만 분양가상한제로 채산성을 맞추기 힘든 데다 원자재값이 올라 사업추진을 사실상 중단하다시피 한 상태다. 이에 따라 SK컨소시엄은 인천시와 협의, 주거부문 축소 등 사업계획을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87만 7800여㎡의 부지에 주거단지와 업무·편의시설을 넣은 이 사업을 위해 SK컨소시엄은 부지 매입에 7450억원을 썼다. 오는 5월 사업자를 결정하는 서울 상암동 랜드마크 사업 참여를 준비 중인 대우건설과 대림산업 컨소시엄은 서울시가 전체 연면적의 20%까지 주거부분을 넣을 수 있도록 했지만 최근 주거부분을 없앤 채 사업을 제안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 컨소시엄 관계자는 “분양가상한제를 적용하면 주거부분이 오히려 사업성을 악화시킨다.”면서 “아파트 대신 오피스텔 등을 넣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서울 용산 국제업무지구 등 다른 대형 사업도 분양가상한제 적용과 자재값 상승으로 사업계획 재수립이 불가피할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건자재값이 올라 일반건축은 10%, 고층 등은 15% 이상 사업비 상승요인이 생겼다.”면서 “분양가상한제까지 적용하면 사업성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PF사업이 건설업체의 부실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제주서 아이스레이싱 사업하고 싶어”

    ‘할리우드 액션’으로 유명한 미국의 쇼트트랙 대표인 아폴로 안톤 오노(26) 선수가 제주에 아이스 레이싱사업 의사를 밝혀 관심을 끌고 있다. 이달 초 강원도에서 열린 2008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쇼트트랙선수권대회에서 남자 개인종합 우승을 차지한 오노 선수는 19일 스포츠마케팅 회사인 아이스더비 관계자 등과 함께 제주도를 찾아 김태환 제주지사를 면담했다. 오노는 “아름다운 섬 제주는 아이스레이싱 경기의 무한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제주에 아이스레이스 경기장 건설 등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사업성 검토가 끝나 투자 계획을 확정하면 많은 관심을 갖고 지원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제주도의 수호신인 ‘돌하르방’을, 오노 선수는 세계쇼트트랙선수권대회 시상식에서 입었던 운동복 상의에 사인을 해 각각 선물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경제 신성장동력 선정 이달 착수”

    지식경제부의 올해 업무계획 핵심은 신성장동력 확보다. 이윤호 장관의 색채가 강하게 반영됐다. 이 장관은 민간에 있을 때부터 미래 먹거리 확보에 각별한 애착을 보였다. 성장동력 확보를 통해 우리 경제의 당면 현안인 투자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끌어내겠다는 계산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수도권 규제, 공기업 민영화 등 민감한 내용은 빠져 있어 험로가 예상된다. 에너지자원 투자재원 확보 등 기획재정부·한국은행 등 관계부처와의 조율이 요구되는 내용이 적지 않아 이 장관의 협상 능력도 주목된다.●성장동력 확보+생산성 향상 당장 이달부터 신성장동력 후보군에 대한 정밀검토 작업에 들어가 6월 말까지 최종 후보군을 가려내기로 했다. 자동차, 조선, 의료, 국방, 건설 등 5대 주력산업과 여기에 정보기술(IT)을 접목시킨 신산업에 가장 무게를 두고 있다.e내비게이션 항해 시스템을 장착한 지능형 선박, 전자파를 막는 친환경 첨단빌딩, 차량간 통신이 가능한 스마트카 등이 대표적이다.이같은 IT 융합기술에만 올해 706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2012년까지 총 1조원으로 늘린다. 이를 위해 미국 GE의 IB(Imagination breakthrough·3년내 매출 1억달러 이상 달성 가능한 품목을 선정, 주기적으로 평가 지원한 프로그램) 등을 벤치마킹, 신산업 발굴의 효용성을 높이기로 했다. 또 창업기업의 최저 자본금 기준과 수도권 창업기업의 등록세 3배 중과 제도도 폐지, 창업환경을 대폭 개선한다. 전국 중소기업을 10개 업종 100개 분야 1000개 그룹으로 나눠 맞춤 지원하겠다는 ‘10·100·1000 생산성 혁신운동’도 눈에 띈다.3년 안에 외국인 직접투자액을 200억달러로 늘리겠다는 목표도 내놓았다.●관계부처 조율 등 과제 많아 갈수록 심화되는 자원 민족주의에 대비, 한국투자공사 자금과 군인연금 등을 끌어들이겠다는 구상도 의욕적인 포부로 평가된다. 하지만 기획재정부와 한은이 부정적 태도를 보이고 있어 성사는 불투명하다. 미래 신성장 산업에 전문으로 투자하는 섹터펀드(신성장동력 펀드) 조성, 대출금을 자본금으로 전환할 수 있는 ‘메자닌 금융’ 확대, 채권회수 능력보다는 프로젝트의 사업성을 따져 지원하는 ‘연구개발(R&D) 프로젝트 보증’ 도입 등 고질적 약점으로 지적됐던 ‘돈’ 문제 해결에 적극 눈돌린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하다. 하지만 이 역시 기술보증기금·신용보증기금 등 해당 금융기관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부실화에 따른 책임문제가 걸려 있어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대통령의 성향을 의식, 언제까지 끝내겠다는 ‘액션 플랜’은 시시콜콜 제시한 반면,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방법론은 빠져 있는 것도 아쉬운 대목이다.특히 재계의 최대 관심사인 수도권 규제와 관련,“합리적으로 하겠다.”는 원론적 입장만 되풀이해 다소 맥이 풀렸다.안미현 김효섭기자 hyun@seoul.co.kr
  • “정부 태양광 단가 10~20% 인하 움직임… 업계 반발”

    “정부 태양광 단가 10~20% 인하 움직임… 업계 반발”

    지구 온난화 문제와 미래 대체에너지 문제 등의 해결책을 마련하기 위해 발족한 ‘사단법인 그린 에너지 포럼(대표 노진환 서울신문사장)’이 ‘한국 에너지 기술연구원’과 공동으로 17일 전국경제인연합회 대강당에서 ‘태양광 산업 발전방향을 논의하는 토론회’를 개최했다. ●“태양광 산업·내수시장 규모 늘려야” 최근 정부가 신재생 에너지 보급지원을 위한 발전차액 지원금 제도를 개정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날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은 “국제유가 문제와 기후변화 대책을 위해서 태양광 산업 및 내수시장의 과감한 지원과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권종 에너지기술연구원 태양광발전연구센터장은 “태양광 산업이 중국의 가세로 지각 변동이 일어나고 있고 향후 10년내 100배 이상의 시장으로 확대될 것”이라며 “한국도 이러한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소재 산업과 내수시장의 규모를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태호 사무처장(사단법인 에너지 나눔과 평화)은 “일본의 경우 정부 주도의 기술개발 투자를 통하여 핵심기술을 확보하는 동시에 대규모 사업보다는 주택용 보급사업에 주력하며 태양광 산업의 선두주자가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현행 발전차액 지원제도는 신재생에너지의 비경제성을 보존해 주기 위한 수단이기 때문에 향후 정책도 이러한 취지를 충분히 살려 고비용 조건을 기준으로 기준가격이 설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총 설치용량제한제 폐지 추진 이에 대해 에너지관리공단 김성호 신재생에너지센터 소장은 “정부는 태양광 산업을 육성하고 신재생 에너지 보급을 차질없이 추진하기 위해 100㎿로 돼 있는 총 설치용량제한제를 폐지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소장은 “정부는 신재생에너지 부분에 대한 매출 증가와 지원 예산을 늘리는 방향으로 정책을 수립하고 있다.”며 “그러나 발전차액지원제도의 올해 기준가격이 시스템 가격하락 등의 요인으로 10∼20%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관련업계는 원자재값 상승, 환율인상 등의 요인으로 기준가격이 하락하면 사업성이 없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도시재정 업그레이드](하)쪽방촌, 첨단도시로 거듭난다

    [도시재정 업그레이드](하)쪽방촌, 첨단도시로 거듭난다

    ‘쪽방촌’‘기지촌’이 환골탈태하려고 애를 쓰고 있다. 지방자치단체마다 구(舊) 도심을 첨단 복합단지로 변모시키는 도시정비사업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사업 추진은 더디기만 하다. 지역이 넓은 데다 주민들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기 때문이다. 초대형 사업인 데도 전문가가 부족하고 도시계획 차원의 마스터플랜이 마련되지 않은 것도 사업을 우왕좌왕하게 만든다. 지자체와 주민들은 도시재생 경험이 풍부하고 전문가가 모인 공공기관에 손을 내밀 수밖에 없는 구조다. 서울 구로구 가리봉동 125 일대.1960∼70년대 한국 수출산업의 중추 기지로 구로공단의 배후도시였다. 구로공단은 2002년 디지털산업단지로 이름이 바뀌면서 첨단 빌딩들이 들어서고 있지만 주변 주거지역은 여전히 60,70년대 수준이다. 낡은 주택이 빼곡하게 들어선 서울의 대표적인 쪽방촌이다. 골목길은 승용차 한대 겨우 지나갈 수 있을 정도로 비좁다. 이른 아침 근로자들이 쏟아져나오면서 골목길은 금방 꽉 찬다.‘작은 골몰에 이렇게 많은 사람이 살고 있을까.’ 하는 의문은 집에 들어가면 금방 사라진다. 다닥다닥 붙은 집은 많은 사람을 들이기 위해 방을 작게 나눴다. 한 집에 10가구 이상 살고 있는 경우가 태반이다. 외국인 근로자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다. 주민들은 오래전부터 재개발을 추진했다. 면적이 28만 5000㎡에 이르는 대규모 사업이다. 그래서 블록을 4개로 나눠 추진했다. 무려 5000여가구에 이른다. 이 중 주택 소유자는 1700여가구이다. 나머지는 세입자 가구다. 구역이 넓고 주민 이해관계도 얽히고설켰다. 사업이 오랫동안 제자리를 맴돌았지만 전체를 이끄는 전문가는 없었다. 일반적으로 주택 위주의 재개발사업은 규모가 아무리 크더라도 주변 도시 인프라 구축에는 신경쓰지 않는다. 단지내 편익시설만 설치하면 그만이라서 사업성도 높다. 주거개선 위주의 뉴타운사업은 규모가 크더라도 사업성이 뛰어나 민간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뛰어든다. 그러나 가리봉 일대는 주거와 업무·상업 시설을 동시에 개발해야 하는 데다 블록간 이익 배분 등도 복잡하다. 도시 인프라와 편익시설 투자는 블록별 조합 차원에서 해결할 수 없는 문제였다. 더욱이 업무·상업시설로 개발하는 곳은 위험이 크다는 이유로 민간기업이 사업참여를 꺼리고 있다. 재개발을 추진하더라도 반쪽짜리 사업에 그칠 공산이 크다. 지지부진한 사업에 불을 댕긴 기관은 대한주택공사였다. 주공의 역할은 도시계획 차원의 큰 그림을 그리고 갈등을 해결하는 일이다. 예를 들어 주공은 사업을 추진하면서 부족한 녹지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남부순환도로 1㎞를 지하로 묻고 그 위에는 공원을 만들 방침이다. 만약 4개 블록별로 사업이 추진된다면 이 같은 사업은 추진하기 어렵다. 주민 대표회의 정문식 감사는 “복합개발방식이라서 민간이 추진하기는 어려운 곳이었다.”며 “인·허가, 주민 갈등 조정, 인프라 구축 등을 위해 주공을 사업 시행사로 선정했다.”고 말했다. 주공은 구로구와 함께 4개 블록을 하나의 사업지구로 묶어 추진키로 방향을 세웠다. 지역 특성에 맞춰 2개 블록은 공동주택단지로,2개 블록은 주택과 함께 업무·상업 지역으로 개발하는 마스터플랜도 내놨다. 사업비가 2조원대에 이른다. 그렇다고 주공이 4개 블록 사업을 독차지하겠다는 것은 아니다. 전체 사업 조율과 단지 기반시설 설치 등은 주공이 책임지고 민간이 잘하는 것은 민간에 맡긴다는 것이 기본 방침이다. 개별 블록은 민간자본을 유치키로 하고 설명회까지 열었다. 주공은 사업 방향을 미래형 첨단도시로 잡았다. 공동주택 5000여가구와 상업·업무시설이 들어선다. 최고 60층짜리 초고층 빌딩과 20∼30층 주상복합 아파트도 짓는다. 백화점·컨벤션센터·멀티플렉스 등도 건립된다. 첨단기업들이 많이 입주한 디지털 1·2·3단지와 연계해 서울 서남부 디지털 비즈니스 시티로 개발하는 것이다. 5∼6월 도시정비계획을 변경하고 연말쯤 설계·시공사를 선정할 방침이다. 이르면 내년 상반기 사업시행인가를 받을 계획이다. 사업시행인가 이후 아파트를 분양하면 2011년쯤 입주할 수 있다. 임대 아파트 1000여가구도 건립, 기존 세입자들에게 우선 공급한다. 도시마다 가리봉동과 비슷한 지역이 많다. 서울에는 홍제동 유진상가 주변, 청량리 역세권, 마포 합정동 먹자골목 주변 등이다. 인천 가좌동, 부천, 대전 등의 기존 도심지는 도시 확산과 함께 쇠퇴의 길로 접어들었다. 도시 형성이 오래돼 기반시설이 턱없이 부족하고 인구가 빠져나가는 등 상대적인 낙후지역으로 변해 재정비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사업 추진은 아직 초보단계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윤병천 주공 도시재생사업 이사 “지역 균형 발전과 도시에 생명력을 불어주기 위해서는 도시재정비사업이 활성화돼야 합니다.” 윤병천 대한주택공사 도시재생사업 이사는 6일 “도시재생 사업은 작은 규모의 주택 재개발 사업과 달리 복잡하고 주민 이해관계가 복잡하다.”며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서는 투명하고 공정한 사업 모델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기존 재개발·재건축사업 컨설팅은 행정 업무를 대행해주는 역할에 그치고 있으며, 과열 수주전과 온갖 비리의 온상이 되고 있다.”며 공공 전문 기관의 역할을 강조했다. 주공이 재개발 등 도시재생 사업에 참여하는 취지는 민간과 경쟁하기보다는 시장의 투명성 확보, 리스크(위험)가 큰 도시정비사업의 위험 요인을 사전에 없애 조합원 권익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윤 이사는 “도시재생사업 시장에 주공의 역할이 커지고 있지만 참여 비율은 2%에 불과하다.”며 “불합리한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주공이 사업자 지정을 받기 위해서는 주민의 3분의2 이상의 동의를 받아야 하지만 조합방식처럼 추진위를 구성할 수 없다.”며 “일반 조합이 정비구역지정 전부터 추진위를 구성하듯이 주공도 이런 활동을 할 수 있게 길을 터야 한다.”고 말했다. 또 “총괄사업관리자로 참여해 궂은 일을 도맡아 처리해주고도 직원의 인건비 정도만 받고 있다.”며 “사업 추진 절차를 간소화하고 주민 투표에 의한 시공사 선정도 조합 방식에서 적용하는 시공사 선정기준을 따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이사는 “공공기관의 도시재생사업으로 민간 부문의 역할이 축소된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며 “공공기관이 전체 그림을 그리고 민간부문은 개별 사업을 맡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총괄사업관리자’란 복잡한 도시정비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전체를 컨트롤하는 믿음직한 기관이 필요하다. 재정비촉진사업법에 따라 이를 대행하는 기관이 ‘총괄사업관리자’다. 개별 조합에서 하기 어려운 일을 도맡아 처리하는 기관이라고 보면 된다. 시장·군수를 대행해 재정비촉진계획을 수립 지원하고 사업을 총괄 관리하는 역할을 한다. 기반시설 설치 및 계획 자문, 기반시설 비용 분담금·지원금 등을 관리하는 일도 맡는다. 지역 주민 의견을 수렴하고 관공서와 민간 업체의 가교 역할을 하는 셈이다. 사업이 부진한 곳에서는 시행사로 나서기도 한다. 총괄사업관리자가 개별 사업을 시행하는 경우는 재정비계획 결정·고시 이후 2년 이내에 조합설립인가를 받지 못하거나 3년 이내에 사업승인인가를 받지 못하는 경우다. 토지·건축물 소유주 과반수가 공공기관을 사업시행사로 고르는 경우도 해당한다. 총괄사업관리자는 사업 추진이 부진하거나 문제가 많은 곳의 정비사업을 지휘하는 ‘오케스트라’인 셈이다. 총괄사업관리자로 지정받기 위해서는 도시 재정비 노하우가 풍부하고 도시계획·건축·개발·시공 전문가를 충분히 확보해야 가능하다. 도시재생 사업을 투명하고 안전하게 이끌 수 있는 자격을 갖춰야 한다. 주택공사는 현재 부천 소사·고강지구, 부산 시민공원주변 등 전국 10개 지구에서 총괄사업관리자로 지정받았다. 올해도 7개시 10개 지구에서 추가 총괄사업관리자로 지정받을 계획이다. 총괄사업관리자를 지정하면 사업을 효율적으로 추진, 개발 속도가 빨라지고 투명하게 진행할 수 있다. 사업 초기 자금 확보가 쉽고 공공기관이 추진하다보니 주민들이 믿고 따르며 사업 인지도도 올라간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도시재생 업그레이드] (중) 주민·자치단체 윈윈 순환재개발

    [도시재생 업그레이드] (중) 주민·자치단체 윈윈 순환재개발

    지난달 26일 경기 성남 도촌지구에서는 뜻있는 행사가 열렸다. 성남 구 시가지 단대·중3동 재개발지구 주민들이 임시 거처할 ‘순환이주용 주택’에 보금자리를 트느라 부산했다. 재개발 공사가 끝나면 그동안 정 붙이고 살던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 때문에 입주 행사는 축제 분위기였다. 성남시에서 추진되는 26곳 재개발 사업지구 주민들은 이들처럼 이주할 집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지난 2000년 성남시와 대한주택공사가 순환재개발 방식의 도시정비사업 협약을 맺었기 때문이다. 순환재개발 방식은 사업지구 인근에 새로운 주택을 건설하거나 기존 주택을 활용해 재개발·재건축과 같은 도시정비사업으로 주택이 철거되는 주민을 이주용 주택으로 이주시킨 뒤 개발이 완료되면 현지에 다시 정착할 수 있도록 하는 사업방식을 말한다. 서울 신림동 재개발사업에서 시범 적용했다. 도시 전체를 순환재개발 방식으로 도시정비사업을 진행하는 곳이 있다.5일 성남시에 따르면 수정·중원구 일대 도시재정비 대상은 26개 지구 303.9㏊(92만평)에 이른다. 주거환경개선사업 6곳, 재개발사업 15곳, 재건축사업 3곳, 도시환경정비사업 2곳으로 구 도심 대부분이 정비 대상이다. 이곳에는 2020년까지 판교 신도시의 배에 이르는 6만여가구의 아파트가 새로 들어선다. 그런데 사업 방식이 일반 재정비사업과 다르다. 개별 지구마다 민간업체를 끌어들여 사업을 벌이지 않고 성남시와 주택공사가 공동 개발한다. 사업 속도도 주택시장·자금 동원 등을 감안해 순차적으로 추진키로 했다. 공사 착공에 앞서 가구주와 세입자가 임시 거처할 수 있는 이주 단지를 먼저 마련한 뒤 사업을 시작하는 것도 다른 지역과 다르다. 성남시가 순환재개발 방식을 선택한 것은 이유가 있다. 성남시는 1970년대 서울 청계천 철거민들이 이주 정착하면서 형성된 도시다. 많은 이주민들이 급하게 집을 짓다 보니 대지 지분이 60∼70㎡로 코딱지만하다. 산을 깎아 주택단지를 조성해 도로나 집터의 기울기가 심하고 교통·주차·공원과 같은 도시편익시설도 형편없을 정도로 부족하다. 재개발 대상 면적에 비해 조합원 수가 많아 사업 수익성도 떨어진다. 세입자 비율은 가옥주의 3배 가까이 된다. 이주 비용이 많이 들고 세입자용 임대주택 수요가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적인 문제점을 안고 있다. 민간업체들이 사업 참여를 꺼릴 수밖에 없고 설령 뛰어들더라도 수익성 위주의 재개발사업 추진으로 주민 부담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성남시는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2010성남시 도시·주거환경정비기본계획’을 마련하면서 순환재개발 방식을 추진할 수 있는 공공기관과 손을 잡았다. 이도현 성남시 도시개발과장은 “비리와 사업 지연 등을 막고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공공기관과 손을 잡게 됐다.”면서 “순환재개발 방식을 추진하는 데 선결조건인 이주용 주택을 확보한 주공을 파트너로 골랐다.”고 말했다. 주공은 성남시 도시정비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에 앞서 이주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순환재개발 사업 1단계(단대·중동3구역) 이주대상 가옥주 및 세입자를 위해 성남 도촌지구에 순환이주용 주택 2225가구를 지었다. 이주단지 입주를 희망하는 단대구역 550가구, 중동3구역 362가구 등 1082가구가 입주했다. 판교지구에도 1990가구를 추가로 짓고 있으며, 여수지구 등에도 추가 건설할 방침이다. 모두 9000여가구에 이르는 이주용 주택을 확보, 단계별로 추진되는 도시정비사업의 보상과 이주가 순조롭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사업이 마무리되면 성남 구 도심은 다시 살아난다. 남한산성 일대는 여가기능 활성화구역으로 지정돼 유원지를 중심으로 휴식공간이 조성된다.2·3산업단지 주변은 생산기능 활성화구역으로 첨단산업을 유치하고 기술집약형 벤처기업단지로 탈바꿈한다. 단대오거리나 모란사거리는 교통 요충지의 장점을 살려 새로운 랜드마크를 조성하고 업무·상업지구로 변모한다. 정윤희 주택공사 도시재생사업처장은 “성남시 2∼3단계 재개발사업을 원활하게 추진하기 위해 순환이주용 주택이 추가로 필요하다.”며 “성남시와 협의해 위례(송파)신도시에도 이주용 주택을 충분히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순환재개발 확대 어떻게 최근 서울 강북의 서대문구 일대는 전세난을 겪고 있다. 대규모 뉴타운사업이 추진되면서 이사를 가야 하는 주민들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왔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은 대부분의 재개발·재건축 사업 주변에서 나타난다. 그러나 순환재개발 사업으로 추진하면 이런 부작용이 줄어든다. 순환재개발 방식의 이점은 대규모 이주에 따른 전세 수요 급증과 전셋값 폭등을 막을 수 있다. 순환이주용 주택의 임대료는 인근 전셋값의 60∼70% 수준이라서 부담도 적다. 세입자는 최장 30년까지 장기 거주도 가능하다. 흔히 재개발·재건축 사업의 큰 걸림돌 가운데 하나는 세입자 문제. 이주를 앞두고 집단 반발이나 격렬한 몸싸움이 일어나 사업이 지연되기 일쑤다. 그러나 순환재개발 사업으로 추진하면 조합원이나 세입자들의 이주 가옥이 미리 준비됐기 때문에 이주 갈등을 줄일 수 있다. 자금과 전문 인력 투입으로 신속한 사업 추진도 가능해진다. 사업비 절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이주 아파트가 제공돼 이주비와 이주비 지급에 따른 이자를 줄일 수 있어 사업비 절감으로 이어진다. 사업성이 커져 원활한 도시정비사업이 가능해지는 셈이다. 주거생활 안정도 기대된다. 이주용 주택이 들어선 곳이 먼저 살던 곳과 같은 생활권역이라서 통근·통학도 가능하다. 조합원들이 같은 곳으로 이사를 하기 때문에 오랫동안 정들었던 생활공동체를 깨뜨리지 않아도 된다. 단대지구 변상환 위원장은 “다시 원 거주지로 돌아와 정착하는 비율이 높아져 재개발 사업이 투기 일색으로 번지는 것을 막는 효과도 기대된다.”며 반겼다. 큰 차원의 도시계획으로 접근하고 장기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사업 추진이 쉽다고 작은 단위로 쪼개 재개발 사업을 추진하지 말고 재정비 지역을 넓게 포함시켜 순차적으로 개발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그래야 수익성이 낮아 개발이 지연되고 저소득 주민의 주거환경이 열악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순환이주용 주택을 상설 운영할 수 있도록 도심에 일정 분량의 주택을 확보해야 늘어나는 도시 재생사업 추진에 애를 먹지 않는다. 순환이주 수요에 대응하는 한편 빈 집이 발생하면 다른 공공사업에서 나오는 철거민 임시 이주 주택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순환이주 주택을 필요로 하는 계층은 저소득층이다. 주거복지 차원에서 순환이주용 주택 건립을 정부가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 순환이주용 주택을 짓는 도시정비·택지개발·도시개발사업지구 등에는 용적률 완화, 세금 감면 등의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도 필요하다. 순환이주용 주택의 원활한 확보를 위해 사업지 인근의 국·공유지나 군부대 이전지 등을 우선 사용하거나 무상으로 받을 수 있도록 법 개정도 고려해볼 수 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신림1지구 순환재개발 이후 서울 관악구 신림동 관악산 아래 신림2의1지구와 신림1지구 재개발사업은 대한주택공사(주공)가 순환재개발을 도입한 시범 지역이다. 주공은 1994년 신림2의1지구 사업 시행자로 지정된 이후 인근에 주민들이 사업기간 동안 거처할 이주단지 아파트 960가구를 먼저 지었다. 원주민 802가구는 먼 곳으로 이사하지 않고 인근 이주단지로 옮겨 미래의 보금자리가 지어지는 과정을 지켜보며 기다렸다.2000년 8월 2의1지구 재개발 사업이 완료됨과 동시에 주민들은 이주단지에서 나와 새 아파트로 이사했다. 주공은 이미 확보한 이주단지를 활용키로 하고 2000년 6월 인근 신림1지구 사업시행자로 나섰다.2002년 신림1지구 원주민 886가구는 신림이주단지 및 신림2의1지구 임대아파트로 이주시켰다. 신림1지구 관악산 휴먼시아 아파트가 완공된 것은 2006년. 주민들은 이주단지에서 나와 자신들의 보금자리로 돌아갔다. 신림1지구 원주민 1342가구 중 886가구(66%)가 신림이주단지 및 신림2의1지구에 다시 정착하는 효과를 보았다. 개발기간뿐만 아니라 개발이 끝난 뒤에도 주민들의 생활공동체가 유지되고 있다. 또 2개 지구 1688가구에 이르는 대규모 재개발 사업이 진행됐지만 순차적 시행으로 대규모 이주에 따른 주변 전셋값 파동도 무사히 넘겼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도시재생 업그레이드](상)재개발 등 문제점과 개선 방향

    [도시재생 업그레이드](상)재개발 등 문제점과 개선 방향

    주택정책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새 정부는 자연을 훼손하고 아파트를 짓는 기존 택지개발사업을 최대한 자제하기로 했다. 대신 기존 도심의 재개발·재건축을 활성화할 방침이다. 도시 재생(再生)을 통해 주택 공급을 늘리고 도시 주거환경도 개선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주택시장의 화두로 떠오른 도시 재생사업의 바람직한 추진 방안을 3회에 나눠 싣는다. 도시재생사업은 주거환경이 나쁜 기존 낡은 도시에 활력을 불어 넣어 쾌적한 삶의 공간으로 개발하는 사업이다. 주거환경개선사업, 재개발·재건축, 도시환경정비사업 등이 해당한다. 그동안 도시재생사업은 민간이 주축을 이뤘다. 도시 주거환경 개선과 주택공급 확대에 도움을 준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민간 중심의 도시 재생사업은 적지 않은 문제점을 안고 있어 ‘비리 복마전’으로도 불린다. 일부 사업지구에서 부정과 비리로 얼룩져 사회적 문제를 야기했다. 조합과 시공사의 배를 불리기 위해 일반 분양 아파트에 바가지를 씌우고 있다는 비난의 목소리도 높다. 주민 이해관계가 달라 갈등도 끊이지 않는다. 사업이 10년 이상 걸리는 것도 다반사다. ●행정관청도 인·허가와 공사편의 대가 수뢰 재개발·재건축 비리는 사업비 증가를 가져와 분양가 상승으로 이어진다. 피해는 고스란히 일반 소비자들이 뒤집어 쓰고 있다. 비리 연결 고리는 조합과 컨설팅 업체, 시공사, 행정관청이 복잡하게 얽혀 있다. 조합은 조합원을 대리해 많게는 수천억원이나 수조원이 넘는 사업을 움직인다. 서울 강남 아파트는 중소형 아파트라도 10억원 가까이 된다.1000가구를 짓는 지구에서는 사업 규모가 1조원이 된다. 반면 견제장치는 허술한 편이다. 조합 간부들이 불법·탈법 유혹에 노출돼 각종 이권에 개입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서울 서대문구의 한 재개발 조합장은 “대부분의 조합은 재개발·재건축 사업에 대한 지식이 부족해 컨설팅사나 대형 시공사가 볼 때는 아마추어에 불과하다.”며 “시행자가 되레 컨설팅사와 시공사에 끌려다닐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털어놨다. 시공사의 입맛대로 조합을 운영해 주고 받는 반대급부는 ‘운영자금’이다. 서울 마포구의 한 재건축 조합은 시공사가 수억원의 비자금을 챙길 수 있도록 편의를 주는 대신 뒷돈을 받았다가 적발되기도 했다. 서울의 다른 재건축 조합장은 특정 업체에 철거공사를 밀어 주고 금품을 받기도 했다. 경기 광주시에서는 재건축 관련 업체로부터 금품을 받은 정치인이 구속되기도 했다. ●조합·건설팅사·시공사, 비리 ‘한통속´ 조합·건설사간 비리 고리 연결책은 컨설팅사가 맡는 경우가 많다. 조합이 사업의 복잡한 절차와 까다로운 법률 등을 잘 모르는 약점을 악용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전국에 100여개의 컨설팅 업체가 난립하고 있다. 일부 컨설팅사들은 조합원의 이익보다는 조합 집행부·시공사의 입맛에 맞게 일을 몰고 간다. 건설사를 대신해 시공권을 따내기 위한 대리전을 치르는 경우도 흔하다. 시공사도 한통속이다. 건축비를 부풀려 분양가를 올리거나 하도급 과정에서 비자금을 마련한다. 비자금은 각종 인·허가와 공사편의를 봐주는 이곳저곳 행정관청으로 들어가기도 한다. 조합 간부들을 마음대로 움직이기 위한 기름칠로도 사용한다. 사업에 시비를 걸거나 반대하는 조합원들의 별도 입막음으로도 사용된다. 재건축 사업감독권은 기초 지방자치단체가 쥐고 있지만 형식적인 감독으로 조합과 컨설팅사, 시공사의 비리를 키우는 꼴이다. 적지 않은 지자체는 조합과 업체가 짜맞춰 신고한 분양가를 제대로 검증하지 않은 채 승인해 주고 있다. 이런 문제점을 극복하고 도시재생사업을 활성화시키려면 모든 사업 과정의 투명성 확보가 필요하고 공공기관의 참여가 확대돼야 한다. 공공기관의 참여 확대가 민간 부문 사업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반대 논리도 따른다. 그러나 민간 부문의 사업이 제한받지는 않는다. 공공부문이 광역 도시재생 큰 그림을 그리고 민간 업체는 시공을 맡으면 된다. 민간 부문의 역할 축소라기보다는 상호 역할 분담이 되는 셈이다. 공공기관이 전문 능력과 경험이 부족한 조합을 대신해 사업을 추진하면 필요한 자금의 원활한 조달과 책임있는 사업 추진도 가능하다. 남상오 주거복지연대 사무총장은 “도시재생사업의 투명성 확보를 위해선 주택공사나 감정원, 도시개발공사와 같은 공공기관이 적극 참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공공기관 참여 장점 재개발·재건축 사업에서 비리가 생길 수 있는 것은 사업의 모든 과정이 유리알처럼 깨끗하게 드러나지 않기 때문이다.4일 현재 서울에만 300여곳의 재개발·재건축 단지가 있다. 사업을 민간에만 맡긴다면 지금과 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는 쉽지 않다. 재개발·재건축 사업에 공공기관을 적극 참여시켜야 하는 이유다. 공공기관이 참여하면 사업 과정이 투명해져 폭력, 뇌물 등의 재개발 비리를 줄일 수 있다. 조합원 갈등도 줄여 사업 추진도 활발해진다. 공사비 부풀리기나 자격 없는 조합원 끼워 넣기, 상가 분양 비리 등을 근본적으로 막을 수도 있다. 재개발 컨설팅업체들의 ‘장난’도 막을 수 있다.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추진된 곳은 삶의 질이 향상되지만 주변 주거 환경은 오히려 나빠지는 경우도 많다. 사업 이익이 조합과 시공사에만 돌아가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공기관이 참여하면 대규모 단지로 묶어 개발할 수 있다. 도시기반시설과 편익시설이 잘 갖춰지는 미니 신도시급 조성이 가능하다. 조합과 시공사에만 돌아갔던 개발 이익을 지역 발전에 사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공공기관의 도시재생사업 참여 확대는 서민주거안정을 가져오고 사업의 투명성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종합적·체계적인 도시재생사업을 벌여 도시 균형 발전과 도시 경쟁력을 가져올 수도 있다. 기존 소규모 도시재정비 사업은 도시 전체의 큰 그림을 그리지 못하고 개발이익에 눈이 멀어 고밀화를 가져오는 부작용을 가져왔다. 작은 단위로 쪼개 시행되다 보니 공공시설은 턱없이 부족하다. 공공이 참여하면 주변 지역과 연계해 계획적이고 충분한 기반시설을 먼저 설치함으로써 개별사업을 촉진·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지구별 비용 분담·분쟁을 조정해 사업 추진을 원활하게 추진, 조기에 마무리짓는 순기능도 있다. 장희순 강원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재개발·재건축 사업의 개발이익 수혜자가 누구인지 정확히 따지고 공공의 이익을 가져올 수 있는 방향으로 도시재생사업이 이뤄지는 게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주공의 주거환경개선사업 도시재생사업에 적극 참여하는 공공기관으로 주택공사를 꼽을 수 있다. 주공이 참여하는 재생사업은 주거환경개선사업, 재개발·재건축사업, 도시환경정비사업 등 다양하다. 주거환경개선사업은 대부분 주민 스스로 조합을 구성해 시행하는 현지개량방식으로 추진된다. 대규모 재개발사업이 아니라 현재 상태에서 도로를 내거나 일부 편익시설을 개선하는 사업이다. 그러다 보니 재정부족, 주민 참여 의지 약화로 추진 실적은 지지부진하다. 사업성이 떨어져 민간 업체는 참여하지 않는다. 주공은 저소득층의 주거안정을 위해 주거환경개선사업을 비수익사업으로 참여하고 있다.12개 시범지구를 선정, 국고를 지원하고 있다. 인천 가정오거리(97만 2000㎡), 서울 금천구(86만 8000㎡)에서는 광역재정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부산 범일, 서울 마포·가리봉 일대의 도시환경정비사업도 맡고 있다. 주공은 대전·성남·부천시 등 전국의 지방자치단체와 열악한 환경에 놓인 구 도심을 광역·체계적으로 개발하는 재정비촉진지구 사업의 총괄사업관리 협약을 맺었다. 갈등과 분쟁을 막고 사업을 투명하고 신속하게 진행시키기 위해 지자체들이 주공을 사업 파트너로 고르는 현명한 선택을 한 것이다. 주공은 이들 지역에서 사업을 벌이기 전에 주민들이 이주할 집을 먼저 짓고 있다. 판교·도촌지구에 짓고 있는 임대주택 4200여가구에 성남시를 비롯해 수도권 재개발 사업 추진과정에서 생기는 세입자와 주민들을 임시 수용할 계획이다. 세입자 보호와 주민 정착률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그러나 공공기관이 적극 참여하기에는 걸림돌도 적지 않다. 원칙대로 투명하게 사업을 진행하다 보니 일부 조합 간부들이 이익을 챙기기 위해 일부러 민간 추진 방식으로 몰고 가는 경우도 있고 컨설팅사나 민간 업체가 방해하는 경우도 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한국경제 재도약의 길] (5)· 연구·혁신만이 살길이다

    [한국경제 재도약의 길] (5)· 연구·혁신만이 살길이다

    새로운 성장원을 찾으려면 새 기술이 나와야 하고 과학 발전이 뒷받침돼야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학부 출신 이공계는 많아도 고급 인력은 적다.2002년 우리나라의 이공계 박사학위 배출자는 2747명으로 미국(1만 7555명)의 6분의1, 일본(5572명)의 2분의1 수준이다. 국내에서 연구하려는 사람은 더욱 적다. 지난해 서울대는 신임교수 7명을 공모,40명이 지원했다. 그러나 채용에 실패했다. 서울대가 원하는 수준은 높지만, 그 수준에 맞는 전문가들이 원하는 지원은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공계 기피는 전세계적 현상이긴 하다. 이웃나라 일본도 이공계의 박사과정 지원율이 60%를 밑돈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2002년 ‘지재입국(知財立國)’을 내걸며 정부 차원의 지적재산 강화노력을 실천중이다. 현재 삼성전자를 위협하는 일본 전자업체들의 합종연횡, 딸기 종자를 둘러싼 로열티 분쟁 뒤에는 일본 정부가 있다고 업체들은 본다. 우리나라의 2005년 기술료 수지(수입액-지출액)는 29억달러(2조 7300억원) 적자였다.25년 연속 적자다. 일본 문부과학성의 분석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기술응용력의 발전이 거의 없는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2003년 세계 시장점유율 1위 품목수가 71개에서 2004년 이후 59개로 줄어든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모방의 시대에서 창조의 시대로,1인당 국민소득 3만달러로 가는 길목에는 과학기술 발전이라는 장애물이 놓여 있다. ●기초과학 발전은 인내력이 관건 과학이 늘 푸대접을 받지는 않았다.1965년 출범한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설립 2년만에 분야별 핵심 과학자 35명을 모았다.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이 ‘과학입국’을 표방하면서 대통령 연봉을 넘는 파격적 조건을 제시했기 때문이다.KIST는 아직도 정부 출연 연구기관중 미흡하나마 연봉이 가장 높다. 과학기술부 발표에 따르면 평균 8273만원이며 1억원대 연봉자도 100명에 가깝다. 연구기관별 차이가 큰 가운데 기초과학연구 분야 연구소의 연봉이 하위권에 머문다. 장진규 과학기술정책연구원 기술경제연구센터 소장은 “기초과학 연구에 대해서는 지금과는 다른 잣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물론 국회 등 공공섹터가 기초과학 연구의 필요성을 인정하며 결과물에 대해 조급증을 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응용과학과 달리 성과가 가시화되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리지만 기초연구, 원천기술 연구가 없이는 새로운 기술 발전은 어렵기 때문이다. ●연구개발 사업화 고민을 우리나라 정부와 민간이 2006년 연구개발(R&D)에 투자한 돈은 286억달러다. 다른 나라에 비해 금액이 절대적으로 적다. 예산마저 적재적소에 분배되지 않는다는 비판에, 연구결과가 산업화되는 비율도 낮다. 과학기술부에 따르면 대학 및 연구기관의 기술이전율은 20.3%로 미국 41.6%의 절반 수준이다. 기술사업화 전담조직의 평균 보유인력 차이와 같은 수준이다. 산업연구원 조진애 연구위원은 “기초연구는 아이디어 발굴 차원에서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해주고 사업성이 인정되는 연구는 프로젝트매니저(PM)를 선정, 사업화는 물론 추가 R&D와 관련 예산까지 지원하도록 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해외에서 열리는 국내 중소기업들의 투자유치 상담에도 이공계 인력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여기에 참석했던 관계자는 “행사진행팀은 비슷한 기술이라고 생각하고 만남을 주선하는데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내용이 전혀 달라 만남이 5분만에 깨지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의대생을 활용하자 이공계 기피의 또 다른 현상은 의대생의 폭발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매년 의대 졸업자가 4000명 이상인 나라는 한국, 미국, 일본, 영국, 이탈리아, 터키 6개국이다. 그러나 의대 관련 분야의 연구인력은 여전히 적다.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우리나라 병원 내 연구인력은 7000명 정도로 전체 의사수의 8% 정도다. 하버드 의과대학 부설 종합병원인 MGH는 연구인력 비중이 44%다. 미래 유망산업 중 상당수가 의학과 연계돼 있다. 의료산업은 의학, 공학, 과학 등 학문간 접근이 필요한 분야다. 삼성경제연구소 류지성 수석 연구원은 “현재는 이공계와 의학계가 따로 활동하고 있지만 앞으로 협업을 통해 미래 의료산업을 이끌 연구중심의 병원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선진국의 과학 지원 사례 세계 각국은 연구·혁신에 돈을 쏟아붓고 있다.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는 남보다 앞선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자국이 처한 상황에서 가장 효율적인 연구결과를 이끌어내기 위한 논의 또한 활발하다. 성과를 이룬 학자들에게는 파격적인 보상도 잊지 않는다. 유럽연합(EU)은 2006년 미국 MIT에 버금가는 연구기관으로 ‘유럽기술·혁신공과대학원(EIT)’을 세우기로 했다. 유럽 전역에 흩어져 있는 대학과 연구기관, 기업들을 묶는 지식공동체다. 이를 통해 세계적 수준의 교육, 연구기관간 네트워크, 효율적이고 혁신적인 운영과정을 구축할 계획이다.2009년 세워질 이 연구원 예산은 3억 800만유로(약 4360억원)다. 연구분야도 기업 관련자가 중심이 된 조정위원회에서 결정된다. 지난 100년간 26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스위스 취리히연방공대는 세계 최고 교수진 영입에 돈을 아끼지 않는다. 유럽의 노벨상으로 간주되는 EURYI를 받은 젊은 교수 4인에게는 총 500만유로(70억원)가 지원됐고 개인별 팀도 구성할 수 있는 권한이 주어졌다. 미국은 연구결과가 실용화돼 수익이 발생할 경우 발명가에게 높은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스탠퍼드,MIT 등 미국 주요 대학들은 수익의 3분의 1을 발명가에게 지급한다. 미국 대학이 기술료로 벌어들이는 돈은 한해 16억달러 수준이다. 해외 고급인력 유치에도 열심이다.EB1(최우선 취업 1순위),EB2(전문직 2순위), 단기비자 H1B(특수기능종사자) 등을 운영, 한해 14만명 이상에게 발급하고 있다. 고급 인력 확보는 가히 전쟁에 가까울 정도로 치열하다. 영국은 2002년부터 HSMP(Highly Skilled Migrant Programme)을 운영하고 있다. 고급 인력이 1년간 체류한 뒤 마음에 들면 4년 연장이 가능하다. 학력, 직업, 수입, 취업분야업적, 배우자 업적 등 5개 항목을 평가해 영주권도 발급한다. 일본은 외국인 유학생 유치에 20년이나 공을 들였다.1983년부터 ‘외국인 유학생 10만명 유치’를 목표로 계속 투자,2003년 목표를 달성했다.2003년 한해에만 투자된 금액이 591억엔이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외국 초일류 기업들의 변신 최근 몇 년 동안 초일류 제품으로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외국기업들의 공통점은? 답은 연구개발(R&D) 분야의 혁신이다. 과거 R&D의 대세가 연구인력과 예산 등 기반 여건의 확대에 그쳤다면 이제는 R&D의 틀 자체를 획기적으로 바꾸는 혁신이 초일류 제품을 만드는 전제 조건이 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프링글스’라는 과자로 유명한 P&G는 외부 네트워크를 활용한 개방형 R&D 모델로 세계 최고의 소비재 기업의 위상을 굳혀가고 있다. 이른바 ‘C&D’(Connect & Develop) 모델이다. 사내 연구인력 외에 기술사업가라고 불리는 70여명의 전문인력을 네트워크로 구성해 따로 활용하는 것. 이들은 발명가와 과학자들로 신제품 개발에 필요한 아이디어와 기술을 수시로 제공한다. 2004년 출시돼 대박을 터뜨린 ‘프링글스 프린트’도 ‘C&D’의 성과였다. 감자칩에 간단한 유머나 상식을 새겨넣는 간단한 아이디어였지만 소비자들에게 호평을 받으면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제품 개발 기간도 2년 이상에서 1년으로 단축됐다. 폐쇄적인 R&D의 대상을 외부에서 찾는 역발상이 적중된 사례다. 3M은 연구개발 시스템을 획기적으로 바꿔 성공한 경우다.2000년까지 3M은 이미 근무시간의 15%를 새로운 아이디어나 제품 개발에 쓰자는 ‘15% 룰(rule)’로 유명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나눠먹기식으로 변질되는 것이 문제였다. 성과 평가와 책임 소재가 불분명한 탓이었다. 신제품 개발로 이어지는 아이디어는 10%도 되지 못했다. 그러나 ‘3M 가속 프로젝트’로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 아이디어에 대한 인센티브를 명확히 주기 위해 보상 시스템을 다시 만들었다. 자원배분도 시장기회가 많은 분야를 중심으로 재조정했다. 이 결과 그동안 신제품 개발이 부진했던 의료 부문의 수익이 5% 이상 올랐고, 회사 전체적으로도 신제품 개발 주기가 1년 이상 앞당겨졌다. 요즘 젊은이들이 열광하는 MP3인 아이팟(iPod)이 출시된 배경에도 획기적인 R&D의 변신이 있었다. 바로 소비자 중심의 R&D였다. 아이팟을 만든 애플은 기술을 바탕으로 한 혁신의 대명사로 불렸다. 그러나 기술개발에만 치우쳐 소비자의 편의성을 고려하지 않으면서 시장의 외면을 받았다. 그러나 R&D를 기술 중심에서 시장 중심으로 바꾸면서 애플의 옛 명성은 최근 다시 부활하고 있다. 제품 혁신에 그치지 않고 소비자의 입장에서 사업 모델 자체를 통째로 바꿨다. 이는 새로운 형태의 온라인 음악판매 채널인 아이튠스(iTunes)의 도입 등 새로운 사업 기회로도 이어졌다.R&D의 엄청난 가능성과 힘을 보여준 사례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상암동 DMC사업 수주 ‘3파전’

    오는 5월 사업자를 결정하는 상암동 DMC랜드마크 사업을 두고 건설업계의 편가르기가 한창이다. 2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오랫동안 랜드마크 사업을 준비해온 대우건설 중심의 ‘대우컨소시엄’에 맞서 최근 롯데건설 중심의 ‘롯데컨소시엄’과 경남기업 중심의 ‘경남컨소시엄’ 구성이 진행 중이다. 대우컨소시엄은 당초 대우건설과 대림산업을 출자자로, 삼성물산·GS건설·현대건설·포스코건설은 시공사로 참여하는 ‘2+4방식’을 추진했으나 담합논란이 일면서 대우건설만 출자자로 남고, 대림산업은 시공사로 전환했다.대우컨소시엄은 몇년 전부터 DMC사업을 추진해온 부동산 개발사인 씨티브릿지 밀레니엄빌더스와 제휴한다. 롯데건설은 중견 건설사를 중심으로 컨소시엄 구성을 준비 중이다. 롯데컨소시엄에는 삼성중공업, 동부건설, 한미파슨스 등이 참여를 검토 중이다. 이들 컨소시엄은 사업성 확보를 위해 입주자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는 서울시가 랜드마크 타워 내 주거비율을 당초 예상(30∼40%)과 달리 20%로 제한했기 때문이다. 업계는 최대 2조원으로 예상되는 공사비를 고려할 때 아파트 분양을 통해 확보할 수 있는 수익은 한계가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대우건설은 새로운 본점 건물을 필요로 하는 국민은행 등 금융권과 접촉 중이다. 롯데건설은 그룹 계열사의 입주를 추진 중이다. DMC 랜드마크빌딩은 3만 7289㎡ 용지에 용적률 1000%(인센티브 포함 최대 1200%)를 적용,130층 내외(100m 첨탑 포함 640m)로 2013년에 완공될 예정이다.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신생 여성단체 활동공간 이용신청 접수

    서울시 여성가족재단은 29일까지 여성단체를 대상으로 활동공간(돋움터), 사무공간(펼침터) 이용 신청을 받는다고 19일 밝혔다. 신생단체의 성장을 위한 공간인 돋움터는 7년 미만의 서울시 소재 여성단체를 대상으로 모집한다.4개 단체가 공간을 공동으로 사용하며, 입주기간은 4월부터 내년 3월까지이다. 펼침터는 설립연차와 관계없이 서울시·정부부처 등록 여성단체면 입주가 가능하다.4월부터 2년간, 사업성과에 따라 한 차례 입주기간 연장이 가능하다. 책상·컴퓨터·프린터·전화기 등을 지원하며, 각각 월 관리비는 10만∼23만원이다.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돈되는 기술 개발”

    “돈되는 기술 개발”

    ‘돌아온 최고기술책임자(CTO)’ 백우현(60) LG전자 사장이 “돈되는 연구개발(R&D)”을 적극 강조하고 나서 눈길을 끈다. 그는 ‘디지털TV 아버지’라는 별명으로도 유명하다. 백 사장은 18일 서울 역삼동 소프트웨어솔루션센터 등을 찾아 “단기적인 성과도 중요하지만 5년,10년 후에 사업성이 있는 R&D, 즉 돈이 되는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고 역설했다.R&D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길 항목은 사업성이라는 주장이다. 이달 초부터 시작한 연구원들과의 릴레이 회동에서 계속 설파하고 있는 메시지다. 일주일에 두세곳씩 다음달 말까지 15개 연구소를 모두 방문할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돈되는 R&D’ 강조가 오히려 단기성과 집착을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하지만 백 사장은 개의치 않는 눈치다. 그는 “한국 엔지니어들의 일에 대한 열정은 어느 나라도 따라오지 못한다.”며 “비록 각자의 연구가 지금 당장은 성공하지 못하더라도 실패한 경험조차 회사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음을 잊지 말아달라.”고 독려했다. 미국 MIT 공학박사 출신인 그는 퀄컴 등의 기술담당 임원을 거쳐 1998년부터 2004년말까지 LG전자 CTO를 맡았다. 미국 USA투데이가 ‘디지털TV의 아버지’라는 제목 아래 커버스토리로 다뤄 화제가 되기도 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시간촉박 李특검 ‘최후 승부수’

    ‘이명박 특검팀’이 국세청 압수수색을 통해 대통령 당선인 주변 인물의 납세기록까지 넘겨받은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특검팀이 확인하지는 않고 있지만 이 당선인의 납세기록도 확보했다면 파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삼성특검 국세청 압수수색 여부 관심특검팀의 국세청 압수수색 자체는 자발적인 자료 제출에 난색을 표하는 국가 기관을 상대로 실시된 관례적인 성격이 짙다. 하지만 특검 기한을 열흘 남짓 남긴 상황에서 이 당선인 주변 인물의 납세기록을 분석하는 것은 관련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대통령 취임 전 가능한 절차를 모두 밟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특검팀은 압수수색에서 도곡동 땅 실소유 의혹과 관련해 이 당선인의 맏형 상은씨와 처남 김재정씨의 개인 납세 자료를 넘겨받은 것으로 보인다. 국세청의 국세통합전산망(TIS)이 1994년 구축된 점을 감안할 때 상은씨 등이 포스코개발에 도곡동 땅을 263억원에 매각한 1995년 당시 양도세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관측된다.㈜다스 실소유 의혹에 관련해서는 ㈜다스와 자회사인 홍은프레닝의 법인 납세자료가, 상암 디지털미디어센터(DMC) 특혜분양 의혹과 관련해서는 ㈜한독산학협동단지와 윤여덕 대표 관련 자료가 압수물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국세청 압수수색은 ‘삼성 특검팀’의 수사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다.‘삼성 특검팀’은 그동안 삼성 전·현직 임원들의 납세자료 제출을 국세청에 요구했으나, 국세청은 ‘불가’입장을 밝혀왔다. 국세기본법에 규정된 비밀유지 조항에 어긋난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따라 ‘삼성 특검팀’도 ‘이명박 특검팀’의 전례대로 영장발부 등 법적 절차를 밟아 삼성 임원들의 국세청 납세자료를 넘겨받을지 주목된다.●참고인 15명 어제 무더기 소환한편 ‘이명박 특검팀’은 11일 ㈜한독산학 윤 대표 등 참고인 15명을 무더기로 소환해 조사했다. 상암 DMC 특혜분양 의혹과 관련해서는 ㈜한독산학 윤 대표와 이동균 전무, 서울시의 DMC 담당관실 실무자였던 최모씨 등을 10여일 만에 다시 불렀다. 도곡동 땅 실소유 의혹과 관련해서는 상은씨와 김재정씨에게서 땅을 사들인 포스코개발 직원 등을 불렀다. 이들은 지난해 8월 검찰 조사에서 “도곡동 땅 매수를 검토하다 (사업성이 없어)포기했는데 김만제 회장이 ‘265억원’으로 가격까지 제시하며 사라고 지시를 했다.”고 증언했다. 그러나 김 전 회장은 특검에서 “실무자들이 땅을 구입했을 뿐 내가 직접 관여하지 않았다.”고 다른 주장을 폈다. 특검팀은 ‘BBK 주가조작’ 연루 의혹과 관련해 이 당선인이 연대 책임을 진다는 조건으로 BBK투자자문에 5억원을 투자한 하나은행 관계자도 조사했다. 김경준씨 회유·협박 의혹과 관련해 당시 수사검사들이 특검팀에 의견서를 제출한 것으로 이날 확인됐다. 대검 관계자는 “김씨를 수사할 때 녹음·녹화한 자료와 함께 수사검사가 의견서를 제출했다.”고 전했다.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서종욱 대우건설 사장 “대운하 사업제안서 4월말 제출”

    “새 정부의 대운하 추진 일정을 감안해 4월 말쯤 사업제안서를 제출하겠습니다.” 서종욱(59) 대우건설 사장은 28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대운하는 유사 이래 최대의 토목사업이고 상징성이 매우 큰 사업으로 본전만 돼도 참여할 생각”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서 사장은 “대우건설과 현대건설 등 5대 건설사 협의체가 경부운하 거리 실측 결과, 인수위가 밝힌 540㎞보다 30㎞ 줄어든 510㎞로 나왔다.”며 “사업비도 당초 14조원보다 줄어들어 사업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다만, 도저히 사업성을 맞추지 못하면 정부의 지원이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서 사장은 대한통운 인수와 관련,“대한통운이 맡고 있는 리비아 대수로 추가 공사와 베트남 항구·물류기지 투자사업 등을 적극 활용하면 시너지 효과가 크다.”면서 “현금성 자산이 1조 2000억원에 달해 자금 부담도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서 사장은 “올해 해외 사업 비중을 10%에서 20%로 늘리고,2015년까지 30∼40%로 높여 ‘글로벌 톱10’에 진입하겠다.”고 밝혔다. 새 정부의 주택정책에 대해서는 “가격 안정과 미분양 해소 등의 두마리 토끼를 한번에 잡기는 쉽지 않다.”며 “양도소득세는 1가구 1주택만 풀어줄 게 아니라 1가구 2주택자도 완화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북 문경 태생인 서 사장은 고려대 경제학과 졸업 후 지난 1977년 대우건설에 입사,32년째 근무하고 있는 토종 ‘대우건설 맨’이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수원·전북, 농진청폐지 결정에 ‘술렁’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농촌진흥청을 정부 출연 연구기관으로 전환키로 한 데 대해 전북과 경기 수원지역이 술렁이고 있다. 이들은 농진청이 농업의 ‘메카’인 수원을 상징하는 공공기관인 만큼 존치시켜야 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농진청이 옮겨갈 예정이던 전북도 혁신도시 조성 계획의 전면 재수정이 불가피함에 따라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21일 경기 수원시와 농민단체 등에 따르면 인수위가 농진청의 기능 가운데 지도 업무는 농림부에 흡수시키고 연구 기능은 정부출연 연구기관으로 전환키로 함에 따라 존폐의 기로에 서게 됐다. 이종필 수원시의원(서둔·구운·입북동)은 “근대 농업의 출발지로서 역사적 상징성을 갖고 있는 수원과 농진청과의 관계를 등한시한 것 같다.”며 시민여론 등을 수렴해 조만간 대응책을 마련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전북이 추진하고 있는 혁신도시 건설에도 비상이 걸렸다. 농진청과 산하 7개 기관이 혁신도시 전체 부지의 66.4%를 차지할 예정이어서, 농진청 폐지가 확정되면 이 계획의 전면 재수정이 불가피하다. 도 관계자는 “농진청이 출연기관으로 전환하면 사업성이 없는 농업기술에 대한 투자가 감소돼 이전규모가 축소되고 이로 인해 산·학·연·관 농업 생명 클러스터 조성계획도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농어민단체들의 반발도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한국농촌지도자중앙연합회와 전국농민회총연맹, 가톨릭농민회, 여성농업인단체 등 농업인 단체들도 ‘농업을 경제논리로 접근하는 농진청 폐지 결정을 반대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반발이 계속되고 있다.전주 임송학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용산구, 40㎡미만 상가 건축 제한

    당분간 용산에서는 투기를 위한 상가 건물 ‘지분 쪼개기’가 발붙이기 어렵게 됐다. 용산구는 17일 지역내 소규모 상가 건축물에 대한 허가 기준을 강화, 앞으로 2년간 호당 전용면적이 40㎡ 미만인 경우에는 건축을 제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호당 전용면적 40㎡ 미만인 상가 건물의 경우 구 건축위원회의 심사를 거쳐야 하며, 투기용으로 의심되는 경우 허가를 받지 못한다. 구 관계자는 “상가 건물에 대해서는 공동주택과 달리 최소 전용면적에 대한 제한이 없어 무분별한 지분 쪼개기가 성행했다.”면서 “이 때문에 부동산 가격이 폭등하고 이후 도시개발 사업의 사업성이 떨어지는 등 부작용이 속출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용산구에서는 미군기지 이전과 국제 업무단지 건설 등 각종 개발호재가 쏟아지면서 개발예정지 인접지역에 상가 건물을 지은 뒤 소규모로 분할해 분양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실제 지난해 3월 공동주택의 전용면적을 제한한 뒤 다세대주택의 건축허가 건수는 전년보다 50% 이상 줄었지만, 상가 건물의 경우 2006년 107건에서 지난해 198건으로 2배 가까이 늘어났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대운하 5대 건설사외 업체도 참여”

    경부 대운하 민자(民資)사업이 5대 건설업체는 물론 대부분의 건설사가 참여하는 ‘그랜드 컨소시엄’ 형태로 추진된다. 이종수 현대건설 사장은 16일 “경부 대운하 건설은 5대 건설업체가 전담할 수 있는 규모가 아니다.”면서 “사업의 효율적 추진을 위해 일단 5대 건설업체로 시작했지만 실행단계에서는 다른 건설업체도 포함시키고, 운하가 지나는 지역의 지방 건설업체도 참여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대한건설협회 등에도 이같은 의견을 이미 전달했다.”며 건설업계 일각에서 제기하는 독점 주장은 오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와 관련해 대우건설, 삼성물산,GS건설, 현대건설, 대림산업 등 5대 건설사는 15일 경부 대운하 관련 양해각서(MOU) 형태의 협약서에 서명을 마치고, 서울 강남에 합동사무실을 개설했다. 이들 업체는 각 사별로 사업성과 공법 등 분야별로 업무를 나누고, 이달 중 관광·물류·골재 활용·도시건설, 사업성 등에 대한 용역을 발주한다. 협의체 관계자는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대운하 프로젝트를 민간제안사업으로 추진키로 한 만큼,(다른 컨소시엄과)경쟁도 예상하고 있다.”면서 “실행단계에서는 다른 건설업체들을 대거 참여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는 현재 5대 건설업체 중심의 대운하 협의체에 반발,SK건설 등을 주축으로 추진 중인 또 다른 대운하 협의체도 이들 협의체에 합류시키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 협의체는 3,4월 중 민자사업 제안서를 새 정부에 제출할 방침이다. 사업제안서를 토대로 한 사업타당성 검토는 한국개발연구원(KDI) 공공투자관리센터(PIMAC)가 맡는다. 이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특수목적회사(SPC) 설립 등의 절차를 거쳐 사업이 진행된다. 한편 5대 건설사가 맺은 협약서는 향후 사업추진 방식과 일정, 경비 조달 방안 등을 포괄적으로 담고 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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