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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고장 NGO] 무등산보호단체협의회

    무등산 보호단체협의회(상임의장 일철 스님)가 설립된 지 10여년만에 광주시민들이 즐겨찾는 ‘무등산 지킴이’로자리잡았다.무등산 파괴현장을 항의집회로 가로막고 천혜의 자연을 후손에게 물려주기 위한 갖가지 노력을 실천으로 보여줬다. 무등산 보호단체협의회는 지난 98년 YMCA 등 11개 단체가 협의체를 구성,설립한 이후 지금은 53개의각종 사회단체들이 참여하고 있다.시민의 열렬한 호응이뒷받침됐기 때문이다. 협의회는 그동안 무등산 자연환경을 지키기 위해 수많은노력을 기울여왔다.그중 대표적인 사례는 무등산 공유화(트러스트)운동과 무등산 포럼·환경대학 운영 등이다. 무등산 공유화 운동은 시민성금으로 보존가치가 높은 자연자원과 문화자산을 사들여 개발로 인한 훼손을 막자는취지로 92년부터 시작됐다.무등산의 총 면적은 115.76㎢로 광주시에 67.66㎢(58%),전남도에 40.08㎢(42%)씩 각각 편입돼 있으며 전체면적의 79%가 사유지이다. 협의회는 이에 따라 지난해 지역사업가와 무등산 토지 소유주로부터 400평의 땅과 수천만원을 기부받아전국 최초로 ‘무등산 공유화 재단’을 설립했다.또 지난 98∼99년‘무등산 포럼’을 통해 무등산 보호와 개발방안을 제시하는 사업도 추진했다. 광주시도 이들이 제기한 문제를 인식,‘무등산 보전과 이용에 관한 종합계획’에 대한 용역을 발주해 원효사지구집단취락지구 이전과 정상부근 군부대 이전 및 생태복원에 나섰다. 협의회는 또 시가 정상일대에 무분별하게 들어선 방송사의 송신탑을 한곳으로 통합하는 등 무등산을 시민의 품으로 되돌려주는 정책을 추진토록 유도했다.이밖에 94년부터 환경대학을 개설,이 지역 청소년 및 사회지도층 인사들을 대상으로 운영하면서 무등산 사랑과 자연보호운동을 전파하는 데 앞장서 왔다. 봄·가을 정례사업으로 무등산사랑 범시민 실천대회와 청소년 그림 글짓기 등반대회 등 각종 프로그램도 운영하고있다. 김희송(34)사무국장은 “협의회가 출범 당시에는 무등산에서 취사 안하기,쓰레기 되가져오기 등 작은 것에서 시작했으나 시민들의 적극적인 호응으로 지금은 무등산 개발관련 정책을 수립하는 데까지 영향을미치는 단체로 성장했다.”며 “앞으로 전국의 국립공원과 유명산에 대한 관리·보존업무에 방향성을 제시하는 정책개발도 서두를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
  • 中 韓人대상범죄 기승/ 구멍뚫린 在外국민 ‘안전’

    중국에서 한국인을 상대로 한 살인·강도 등 강력범죄가 잇따라 발생,충격을 주고 있다.특히 올들어 2월말까지 3명이나 피살당하는등 살인사건 희생자가 1999년 7명,2000년 3명,2001년 5명보다 급증 추세여서 관계당국의 안전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실태와 원인. 지난 한해동안 베이징(北京) 주재 한국대사관 영사부에 접수된 한국인 범죄 피해자는 모두 339명. 이들중 살인·강도·납치·감금 등 강력범죄 피해자들의 대부분은 돈과 얽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5일 새벽 중국 허난(河南성) 난양(南陽)시 전핑(鎭平)현.사무실 2층에서 잠을 자던 김모(58)씨는 갑자기 들이닥친 중국인 청년 괴한 3명에 의해 칼에 찔러 현장에서 숨졌다.김씨가 피살당한 것은 사건 전날 현지 은행에서 런민비(人民幣) 35만위안(약 6000만원)을 인출한 것이 외부에 알려져 변을 당한 것으로 중국 공안(경찰)당국은 추정했다. 2월 16일 톈진(天津)에서 피살당한 방직기계공장 운영업자이모(62)씨의 경우는 숙소에 둔 금고가 파손된 점으로 미뤄금품을 노린 강도살인 사건으로 추정되며,26일 새벽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에서 살해된 김모(44)씨도 중국인 접대부와 접대비 문제를 둘러싸고 다툼을 벌이다가 변을 당했다고공안당국이 말했다. 앞서 1월30일에는 관광객 이모(50)씨 등 2명이 매춘여성 2명에게 유인된 뒤 공안을 사칭한 불량배들에게 금품을 털렸다. 한국인 개인사업가들의 중국내 투자가 늘어나면서 채권·채무를 둘러싼 납치·감금 등 강력범죄 피해도 잦아지고 있다. 주중 대사관의 한 관계자는 “중국에는 채권을 돌려받기 위한 납치·감금 행위를 정당한 자구행위로 보는 경향이 있어납치사건이 많다는 점에 주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여권을 노린 강력범죄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한국 여권은 암시장에서 점조직을 통해 밀매되는데,미국비자가 있으면 8만위안(1280만원),일본비자는 6만위안(960만원),보통여권은 4만위안(640만원)을 호가한다는 소문이다. 공안당국은 분실된 여권의 70% 가까이가 여권밀매조직으로넘어가 해외 불법체류를 위해 사용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지난 1월24일 관광객 김모씨등 8명은 여권밀매 조직의 ‘공짜 중국 관광’이라는 유혹에 속아 베이징에 온 뒤 여권을빼앗기자 공안당국에 신고했다가 오히려 여권밀매조직을 방조했다는 혐의로 구류당해 있다.지난해 8월 김모씨 등 32명은 “200만원씩 월급을 주겠다.”는 유혹에 넘어가 중국에입국한 뒤 여권을 빼앗겼다. 이처럼 한국인 상대의 강력범죄가 늘어나고 있는 것은 지난해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유치·세계무역기구(WTO) 가입 등을 통해 한국내 중국붐이 일면서 중국에 체류하는 한국인수가 급증하고 있는 탓이다. 한국인의 중국 관광객은 해마다 20% 이상 급증하고 있으며지난해의 경우 160만명을 넘어섰다.여기에다 1만 6000명의유학생과 상사 주재원,자영업자 등 10여만명이 중국 대륙에퍼져 있다.따라서 관광객 등 유동인구를 포함하면 평균 20만명이 중국인들과 호흡을 하고 있는 셈이다. 중국이 인종·문화적인 측면에서 한국과 이질감이 적어 조심하지 않는 것도 강력범죄를 일으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외모가 비슷해 외국인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는데다,중국어를몰라도 어렵지 않게 중국 동포(조선족)의 도움을 받아 의사소통이 가능하기 때문이다.겉모습에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중국인들의 행색과 한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싼 물가가 중국을 얕잡아보게 만들어 ‘긴장감’을 느슨하게 한다. 이준규(李俊揆) 주중 대사관 총영사는 “현금을 많이 갖고다니면 범행의 표적이 되므로 최대한 자제해야 한다.”며 “관광객·출장자 등 단기 체류자는 주중 대사관의 전화번호를 꼭 소지하고 다니는 게 바람직하며,외진 곳이나 대도시의후미진 지역을 혼자 관광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khkim@ ■안전수칙. 베이징(北京)주재 한국 대사관은 지난달 20일 강력 범죄의한국인 피해자가 늘어남에 따라 범죄의 사전 예방을 위해 ‘중국 체류시 안전수칙’을 대사관 홈페이지(www.koreaemb.org.cn)에 올렸다.안전수칙의 주요 내용을 소개한다. ◆장기 체류자의 안전수칙. ●돈이 많다는 사실을 주위 사람들이 눈치채지 못하게 할 것. ●가까운 사람들에게 행방을 알리고 비상연락망을 갖춰라. ●범죄발생 우려가 있는 가라오케·사우나의 출입을 될 수있는 대로 삼간다.특히 현지인과 술을 마신 뒤 다른 장소에동행하지 말 것. ●이유없는 호의나 접근을 경계하고 낯선 사람과 동석할 때는 다른 사람과 함께 할 것. ◆관광객의 안전수칙. ●호텔 객실문은 반드시 잠그고 귀중품은 금고 등에 보관하라. ●희귀물품이나 보약을 사라며 접근하는 사람을 조심할 것. ●술을 마신 뒤 떠들거나 현지인들과 다투지 말라. ●비싼 옷·장신구,또는 큰돈을 몸에 지니고 외출하지 말 것. ●약속하지 않은 사람이 공항에 영접나온 경우 일단 경계하고 환전 때에는 은행이나 호텔을 이용할 것. ●여권은 반드시 몸에 지니고 절대로 남에게 빌려주지 말 것.
  • 조수옥씨 제1회 유관순상 수상

    충남도,동아일보,이화여고가 공동 제정한 제1회 유관순상 수상자에 사회복지사업가 조수옥(趙壽玉·88·경남 마산시 구암 2동)씨가 선정됐다. 조씨는 1940년 일제의 신사참배를 거부하다 평양형무소에서 5년간 옥고를 치렀고 광복 직후인 46년 사회복지법인‘인애원’을 설립,전쟁고아와 불우청소년 등을 보살펴왔다. 시상식은 다음달 29일 오후 2시 이화여고 유관순기념관에서 열린다. 대전 이천열기자
  • 신한은 일본지점 검사 착수

    금융감독원은 27일 신한은행 창업자이자 전 회장인 재일동포 사업가 이희건(李熙健)씨에게 거액을 대출했다가 손실을본 신한은행 일본지점에 대한 검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검사는 3월 21일까지 한달동안 진행된다.금감원은 신한은행 도쿄지점을 상대로 이씨에게 돈을 빌려준 경위,대출손실규모, 영업에 미치는 영향 등을 집중 점검할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96년 2월 당시 신한은행 대표이사 회장인 이씨의 골프장 운영회사인 고마개발에 700억원을 대출했다가 고마개발의 부도로 300억원 가량 떼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이와 함께 지난해 9·11 미국 테러사태로 늦어진제일은행 도쿄지점, 한미·신한은행 홍콩지점,조흥·외환은행 싱가포르지점,한빛·수출입은행 런던지점에 대한 정기검사도 점포별로 7∼10일간 실시하기로 했다. 박현갑기자
  • 이석희 검찰수사 전망/ 이총재 개입여부 ‘정조준’

    이석희씨가 검거됨에 따라 재개된 수사는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의 개입 여부를 밝히는데 초점을 맞춰질 것으로 전망된다. [수사 전망] 99년 9월 대검 중수부는 이 총재가 불법모금에 관여했거나 보고를 받은 것으로 보이는 정황이 있다고발표했었다.그러나 진상 규명은 핵심인 이씨 검거 이후로미루겠다고 했었다. 검찰은 모금 활동 중 이 총재로부터 격려 전화를 받은 적이 있다는 임채주 전 국세청장의 진술을 이 총재의 개입근거로 제시했다.또 97년 당시 한나라당 선거대책본부 기획본부장으로 직접 자금 조달 책임이 없었던 서상목 전 의원이 스스로 모금을 부탁했을 가능성이 낮다고 보았다. 이 총재의 사조직인 ‘부국팀’의 개입 여부도 조사가 불가피하다.검찰은 부국팀이 97년 9월 당시 김영삼(金泳三)대통령과 이 총재의 면담을 앞두고 대선 자금을 마련하기위해 국세청과 안기부를 동원할 필요성을 제기하는 보고서를 작성한 사실은 밝혀냈었다.그러나 작성 실무자인 석철진씨 등이 출석을 거부하고 이씨가 도피 중이어서 이 총재에게 보고서가 전달됐는지는 수사하지 못했다. 166억7000만원 외에 검찰이 불법모금된 것으로 파악한 70억원의 실체 역시 이씨가 열쇠를 쥐고 있다.검찰은 한국종합금융이 서 전 의원에게 넘겨준 30억원과 전 한나라당 재정국장 김태원씨가 이 총재의 동생 이회성씨로부터 받은 40억원을 이씨가 주선해 모금한 것으로 판단했었다.자금을제공한 기업들이 감세(減稅) 혜택을 받았는지도 수사 대상이다. [언제 송환되나] 미국 재판부의 판단에 달려있다.미국에서국내로 유일하게 신병이 인도된 사업가 한모씨는 5개월 가량 걸렸지만 사안에 따라서는 2년 이상이 걸리는 것으로알려졌다. 그러나 이씨가 불법체류자로 밝혀질 경우 정식인도가 아닌 추방 형식으로 신병을 넘겨받을 수 있다. 장택동기자 taecks@
  • 진부총리, 대덕 벤처단지 방문

    좀처럼 서울을 벗어나지 않는 진념 경제부총리가 15일 오랜만에 대전으로 ‘외출’을 했다.산하기관과 산업현장을직접 둘러보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서다. 진 부총리는 이날 오전 대전 정부청사를 방문해 이용섭(李庸燮) 관세청장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은 뒤 조달청과통계청을 찾았다.이어 대덕벤처단지를 방문해 벤처기업인들과 간담회를 갖고 각종 게이트로 의기소침한 벤처기업인들을 격려했다.진 부총리는 “벤처사업가로 위장한 일부의 불미스런 일에도 불구하고 대다수 벤처기업들은 기술과창의를 바탕으로 튼튼하게 뿌리를 내리고 있다.”고 평가한 뒤 “미국의 실리콘밸리에서도 거품을 걷어내는 과정을 거쳐 새 살이 돋았듯이 우리 벤처들도 이런 과정을 통해더욱 견실하게 성장할 것”이라고 격려했다. 진 부총리는 16일에는 한국생명공학연구원,SK유전체사업단,한국전자통신연구원 등을 둘러볼 예정이다. 박정현기자 jhpark@
  • [대한광장] 대통령 脫정치화론 ‘미신과 현실’

    우리 사회에서 중립화론(中立化論)은 정부개혁 의제의 단골 메뉴로 되어 있다.정치인들뿐만 아니라 민초들도 정치적·행정적 실책을 볼 때마다 그 해결책으로 행정의 중립화를 생각하는 것 같다.이 경우 중립은 행정의 정치적 중립을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행정의 정치적 중립을 마치만병통치약인 것처럼 말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그 의미와수단에 대한 그들의 인식은 모호하고 다분히 미신적이다. 그러하니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식의 피곤한 논쟁을 불러 일으키기도 한다. 그런 논쟁에서 자기에게 유리하면 중립이요 불리하면 편파적이라는 주장을 펴기 일쑤이다.정치인들은 정권투쟁에서승리하기 위해 중립화론을 전가의 보도처럼 쓰기도 한다. 중립화론의 명료하지 않은 의미와 극단적이거나 비현실적인 실천수단의 처방에 얽힌 미신을 걷어내고 현실성과 논리성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행정의 정치적 중립은 부당한 정치적 정실이나 당파적 정쟁에 대한 중립을 뜻한다.행정 공무원이 정당적 특수이익과 결탁하여 직무수행의 공평성을 잃거나 정당세력간의정권획득 투쟁에 끼어들지 말아야 한다는 규범인 것이다. 그러나 정치적 중립요구가 행정을 정치로부터 고립시키거나 행정의 정치적 역할을 완전히 봉쇄하라는 뜻은 아니다. 행정은 당파적 쟁투 이외의 정치적 역할 즉 국민대표,다양한 이익의 조정,정책결정 참여 등 정당하게 부여된 정치적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야 한다.정치적 중립이 당파적 이익으로부터의 중립을 뜻한다고 해서 정당정치로부터의 격리를 요구하는 것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그러나 정치적 중립은 정당적 영향의 멸균 또는 불모화(不毛化) 상태에서 달성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행정의 정치적 중립은정당을 포함한 허다한 세력의 이익을 절충·조화함으로써추구할 수 있을 뿐이다.현실세계에서 정치적 중립이란 갈등하는 파당적 세력들 사이에서 교묘하게 이어가는 줄타기라 할 수 있다. 행정의 정치적 중립을 주장하는 많은 사람들은 계층적 권력구조를 공격한다.대통령으로부터 차례로 이어지는 계층제 속에서 상급계층의 지시와 명령을 받지 않도록 해야 정치적 중립이 가능하다고 주장한다.행정개혁의 이상향은 계서제적 지배(階序制的 支配)의 폐지이다.모든 행동주체에게 힘이 실어지는 네트워크형의 국정관리,그리고 모든 이익중추간의 파트너십 구축이 이상이다.그러나 그와 같은이상향이 지금 구현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상명하복의 계서제가 행정의 책임을 확보하는 핵심적 수단으로 되어 있는 것은 지금 우리의 엄연한 현실이다.계서제의 정당화 근거는 상관이 부하보다 더 합리적이라는 전제이다.그런 계서제적 관리체제를 유지한 채 상관의 명령에 복종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논리를 펴는 것은 자가당착적일 수 있다.상관은 나쁘고 부하는 옳다는 주장을 하는사람들은 그 반대의 경우도 가능하다는 점을 유념하여 중용을 유지해야 할 것이다. 행정의 정치적 중립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정치활동금지에 관한 법 조항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그러나 이미 있는 금지조항도 시대의 변화추세에 비추어 볼 때 지나치리만큼 강경한 것이다.정치활동금지규범에 관해서는 입법의 문제보다 실천의 문제를 더 많이 생각해야 할 것이다.행정의 중립화를 논할 때는 행정의 책임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요청,행정관리자들의 리더십과 정책사업가적 역할을강화해야 한다는 요청,인사행정의 융통성 제고와 신분보장 완화에 대한 요청 등을 함께 고려하여 조화의 묘수를 찾아야 한다.민주정치체제의 핵심축인 대통령의 정치적 기능을 완전히 박탈해야만 나라가 잘 된다는 미신을 신봉하는사람들이 많다.우리나라의 정치가 심각하게 병들어 있기때문인 것 같다.나라의 장래가 걱정이다. 정치하는 사람들은 만약 입장이 바뀌는 경우 주워 담지못할 극단적인 중립화 주장을 피해야 할 것이다. ▲오석홍 서울대 명예교수·행정학
  • 美서 복제 고양이 첫 탄생

    [런던 연합] 한국인 과학자 신태영(申泰英·37) 박사가 포함된 미국 연구진이 최초로 고양이를 복제하는 데 성공했다고 BBC방송이 14일 보도했다. 그동안 양과 소,돼지,쥐와 같은 가축이나 실험동물이 복제되기는 했으나 애완동물을 복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방송은 자선사업가 존 스펄링(81)의 재정 지원을 받은 텍사스 A&M대학 연구팀이 암고양이의 성인 체세포에서 추출한 유전자로 얼룩무늬의 복제고양이를 탄생시켰다고 전했다. 생후 두 달 된 이 고양이는 연구팀이 무려 188차례의 복제실험을 통해 얻어낸 82개 배아 중 유일하게 생존한 개체이다.복제된 고양이라는 의미의 ‘Copycat’을 따 ‘시시(Cc)’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연구팀은 과학전문지 ‘네이처’ 최신호에 발표한 논문에서 “복제고양이가 태어날 때부터 건강상태가 좋았고 현재도 완벽하게 정상적이다.”고밝혔다.
  • [세기의 게이트] (3)코리아 게이트

    1976년 10월15일 미국의 워싱턴 포스트는 ‘한국이 미 국회의원들을 매수,정치적으로 이용하려 했다.’는 기사를 1면머리기사로 보도했다.재미 한국인 실업가 박동선(朴東宣)과한국 정보기관 요원들이 한국에 대한 미국의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해 뇌물을 주었다는 내용이었다. 이 신문은 9일 뒤 한국측이 미 의원들과 고위관리들에게 수백만달러를 제공했다는 후속기사를 내보냈다.70년대 후반 한·미 관계를 격랑 속으로 몰아넣은 ‘코리아게이트’는 이렇게 시작됐다. 닉슨 대통령의 사임을 몰고온 워터게이트사건에 분노했던미 국민들은 의회마저 부패에 물들었다는 폭로에 치를 떨었다.이와 동시에 한국은 순식간에 뇌물 등 부정이나 저지르는 ‘못된’ 나라로 인식됐다.미 언론들은 워터게이트가 백악관과 미 행정부를 파멸시켰다면 이 사건은 의회를 파탄으로몰아갈 것이라는 예측 아래 ‘제2의 워터게이트’라고 부르며 진상을 파헤치는 데 몰두했다. 처음 보도된 박동선 외에 재미 사업가 김한조,김상근과 이상호 등 한국 중앙정보부 요원들이 ‘코리아게이트’의 핵심인물로 떠올랐다.조사가 진행되면서 미 정보기관의 한국 청와대 도청이 드러나고 한국 정보요원 2명이 미국으로 정치적 망명을 신청하는 등 이 사건은 극적 전개가 계속되며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2년을 끈 코리아게이트 파문은 용두사미격으로 흐지부지되고 말았다.123명의 미 정치인·관료들이 소환되고 1563명이 참고인 진술을 한 규모에 비해 미 현직의원 1명만 뇌물수수로 유죄 판결을 받고 3명이 의회 차원에서 가벼운 징계를 받는 것으로 끝났다. 코리아게이트의 실체를 밝히기 위해 동분서주하던 미 하원국제관계위원회의 프레이저 소위원회와 윤리위원회는 각각 1978년 11월1일과 12월30일 그간의 조사보고서를 발표하면서“한국이 미 의회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다.”면서도 실체를 밝히는 데는 실패했다고 말했다.뇌물 제공의 주역이었던 박동선도 면책특권을 받아 죄가 탕감되었다. ‘코리아게이트’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당시의 한·미 관계를 살피지 않으면 안된다.70년대로 접어들면서 베트남전의오랜 수렁에 빠져 있던 미국 사회는반전 분위기가 지배하고 있었다.베트남에서 발을 빼는 것은 물론 미국에 또 다른 부담을 줄 우려가 있는 한국에서도 물러나야 한다는 목소리가높았다. 삼선 개헌,유신 선포,잇단 긴급조치 선포 등 한국 정부의독재와 인권탄압을 보는 미국의 시각도 곱지 않았다.주한 미군을 감축하고 대한(對韓) 원조를 삭감하라는 주장이 끊임없이 제기되던 때였다.그러나 한국으로서는 미국의 대한 방위공약 준수는 사활의 문제였다.그런 만큼 미국에 대한 로비는 불가피했다는 주장도 있다. 다만 뇌물 수수라는 불법적 방법을 통한 로비로 한국과 한국인 모두에 대해 나쁜 인상을 갖게 하는 결과를 불러 당시얻었을 단기적 이득과는 비교할 수 없는 오랜 손실을 초래했다는 점은 ‘코리아게이트’ 사건이 남긴 교훈이라 할 것이다. 또 당시 한국이 어떤 이득을 얻었다 하더라도 그것이 꼭 로비의 성과였다고 보기도 어렵다.그보다는 반전 분위기에 억눌려 있던 보수파의 목소리가 월남전 패배 후 미국이 이대로 밀리면 미 국익에 큰 손해가 될 것이란 주장으로 표출되면서 동아시아의 전략적 요충지인 한국의 중요성이 강조된 때문이라고 보는 것이 더 타당할 것이다. 당시 코리아게이트의 주역 박동선은 지금 도미니카공화국에 건재해 있으며 김한조는 서울에서 말년을 보내고 있다. ◆사건일지. -1976.10.15 워싱턴 포스트,한국이 미 행정부 고위관리들및 의원들 매수하려 했다고 보도. -1976.11.23 중앙정보부 요원 김상근,미국 망명. -1977.2.1 미 하원 윤리위원회,코리아게이트 조사위원회 구성. -1977.2.3 미 하원 프레이저 소위,한국관계 조사 착수. -1977.9.22 미 법무부,박동선 기소. -1977.9.27 미 법무부,김한조 기소. -1978.11.1 프레이저 소위,보고서 제출. -1978.12.30 미 하원 윤리위원회,보고서 제출. 유세진기자 yujin@
  • 힘얻는 신승남 압박설

    전 예금보험공사 전무 이형택씨가 신승남 전 검찰총장을직접 만나 이용호씨에 대한 수사중단을 요구했을 것이라는 설이 점차 힘을 얻고 있다. 처음 의혹이 제기됐을 때에는 이용호씨가 신승환씨에게 5000만원을 보낸 사실을 알게 된 이형택씨가 제3자를 통해신 전 총장에게 수사 중단을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특검팀도 이형택씨와 신 전 총장을 연결시켜준 인물을 찾는데 힘을 기울였다.그러나 두 사람의 중간 고리로 의심을받았던 전 국정원 경제단장 김형윤씨나 사업가 김모씨 등이 관련 사실을 완강히 부인하는 데다 뚜렷한 단서가 나오지 않아 수사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그러다가 이용호씨가 긴급 체포됐던 지난해 9월 2일 이형택씨가 신 전 총장과 함께 골프모임을 가진 사실이 밝혀지면서 ‘제3자의 도움없이 직접 이형택씨가 신 전 총장에게 수사 수위 조절을 요구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기 시작했다. 게다가 특검팀은 이형택씨로부터 “지난해 봄 서울 강남의 M호텔 식당에서 신 전 총장과 만난 적이 있다.”고 진술을 확보했다.특검팀은 두사람이 단순히 얼굴을 아는 정도 이상의 친밀한 관계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신 전 총장 조사 여부에 대해 말을 아끼던 특검팀이 신 총장을 조사하기로 전격 결정한 것도 두 사람의 만남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설 연휴가 끝난 뒤 본격화될 특검팀 2차 수사의 첫 과제는 신 전 총장 조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특검팀은 일단 서면조사를 한 뒤 소환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충분한 단서가 확보된다면 서면조사를 생략하고 바로 소환할수도 있다.특검팀이 M호텔 식당들로부터 지난해 1∼8월 예약장부를 건네받아 확인하고 있는 것도 신 전 총장을 추궁할 물증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신 전 총장은 이에 대해 “이형택씨와 1∼2차례 인사를나눈 적이 있지만 개인적으로 이야기를 나눌 정도는 아니었다.”며 “이형택씨가 나에게 직접 이야기를 못 하니까소문을 흘렸을 수는 있겠지만 나는 이용호씨 수사를 원칙대로 하라고 지시했다.”고 압력설을 부인하고 있다. 장택동기자 taecks@
  • 감리위원 영입 ‘외풍’ 차단

    대양금고 실소유주 김영준씨가 금감원 감리위원으로 있는 김모 교수를 통해 역시 금감원 감리위원인 은모 변호사를 소개받아 계열사 고문변호사로 위촉한 사실이 확인됨에따라 김씨의 금융계 로비가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김씨는 대양금고와 KEP전자 외에 D산업,플랜트 제조업체 H사를 실질적으로 소유하고 있는 거물급 사채업자 겸 사업가로 알려져 있다.증권가에서는 김씨가 수천억원대의 자산을 가지고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하지만 이용호씨처럼 김씨 역시 수차례에 걸쳐 주가 조작·불법 대출 혐의에 연루돼 왔다.2000년초 이용호씨의 보물 인양사업을 재료로 한 삼애인더스 주가 조작의 공범으로 지난해 4월쯤 인삼제품업체 K사의 주가조작에도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또 최근 수원지검의 수사에서 대양금고를 통해 수백억원대의 불법대출을 한 사실이 드러나기도했다. 이렇듯 편법·탈법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재산을 불려온 김씨는 금융계의 흐름을 감시하고 있는 금감원으로부터 언제 제재를 받을지 모르는 상황에 놓여 있었다.실제로 금감원은KEP전자를 감리대상 업체로 선정,분식회계 여부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때문에 김씨는 금감원측에 선을 댈 필요성을 느꼈을 것으로 특검팀은 판단하고 있다.김씨는 지난해 8월 김 교수를만난 뒤 그를 통해 금감원 감리위원으로 함께 일하던 은변호사를 자신의 계열사 고문변호사로 위촉,친분을 유지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금감원 감리위원회는 상장회사 및등록회사의 분식회계 등에 대해 심의하는 기구로 사실상부실기업에 대한 제재 수위에 영향을 미친다. 김씨가 김천수씨를 대신해서 금융계에 로비를 펼치려고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두 사람은 대양금고의 불법대출에 대한 수원지검의 수사에서도 김천수씨 소유의 투자회사인 K인베스트먼트사와 L인베스트먼트사 등에 310억원을 대출해 준 것으로 밝혀졌으며 대양금고 인수 때에는 김천수씨가 100억원을 동원했을 만큼 사업상 밀접한 관계를유지해 왔다.특검팀에서도 김영준씨의 배후 인물로 김천수씨를 지목하고 있다. 장택동 안동환기자 taecks@
  • 比서 보물선사업 한인 피랍

    [하노이 연합]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섬의 쿠다라트주에서 무장괴한들에게 납치된 것으로 전해진 한국인 윤재근씨는 보물선 발굴사업을 위해 현지에 왔으며 범인들은 1000만페소(약 20만달러)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필리핀의 선스타지는 7일 피랍된 한국인은 필리핀 호텔체인 사업가 카를로스 벨로니오와 함께 쿠다라트주의 해안도시 팔림방에서 보물선을 발굴하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호텔 숙박부에 한국인으로 표기한 윤씨는 지난 4일 이곳에 왔으며 6일 오전 벨로니오씨와 경호인겸 운전사 등 2명을 데리고 팔림방으로 가다 사란가니지역 바란가이 말리스봉에서 괴한들에게 납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윤씨와 티에라비에라 호텔체인을 갖고 있는 벨로니오씨는오래 전부터 팔림방지역에서 영국 보물선을 발굴해 왔으며보물선에는 금괴 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이 신문은 말했다.
  • ‘신前총장 소환’ 특검팀 내분 양상

    신승남 전 검찰총장 소환을 놓고 특검팀 내부에서 ‘당위론’과 ‘신중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이번주 초 ‘지난해 9월 이용호씨가 구속 직후 이형택씨를통해 당시 신승남 총장에게 수사중단 압력을 넣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특검팀은 곧바로 이용호씨와 부인 최모씨,임운희 변호사,이형택씨 등을 잇따라 소환하는 등 신속하게 수사에 착수했다. 특검팀은 이어 아태재단 부이사장 김홍업씨와 고교 및 ROTC 동기인 사업가 김모씨를 소환,조사한 끝에 “이용호씨가 신승환씨에게 5000만원을 건넨 사실을 신 전 총장에게 알리라고 이형택씨가 부탁했다.”는 진술을 받아냈다. 그러나 주요 관련자들을 대부분 조사했는 데도 신 전 총장과의 연결고리는 밝혀지지 않았다.특검팀은 의혹 초기 단계에서 이형택씨와 신 전 총장을 연결해 준 것으로 의심받았던 김형윤씨에 대해서는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또 사업가 김씨 역시 신 전 총장을 만나지는 않았다는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어 수사가 벽에 막혀 있다. 이에 따라 당초 “수사에 필요하면누구든지 부른다.”고밝히며 신 전 총장 소환을 강하게 시사했던 특검팀의 입장도 “좀 더 지켜보자.”는 쪽으로 후퇴하는 분위기다. 이런 흐름 속에서 ‘당위론’을 주장하는 측은 신 전 총장을 소환,동생 승환씨가 이용호씨로부터 돈을 받은 사실을 알게 된 경위부터 밝혀 냄으로써 정확한 의혹의 진상을 규명하자고 주장하고 있다.또 국민적 의혹을 풀기 위해 출범한 특검팀의 성격으로 보더라도 신 전 총장의 소환은 불가피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반면 ‘신중론’을 펴는 사람들은 뚜렷한 단서없이 신 전총장을 부르는 것은 실익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신 전 총장이 실제로 압력을 받았는지도 확실치 않은 상황에서 신 전 총장을 추궁해 봐야 나올 것도 없고 공연히 ‘검찰에 상처를 입히려 한다.’는 오해를 살 수 있다는 것이다. 지금으로서는 두 입장을 절충해 신 전 총장을 서면조사하는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하지만 사법처리를 크게 염두에두지 않았으면서도 의혹 해소 차원에서 이기호 전 청와대 경제수석을 소환한 전례가 있는 특검팀이 전격적으로 신 전 총장 소환을 결정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사법처리가 전제되지 않더라도 국민들이 갖고 있는 의혹을해소하는 것 역시 중요한 사명이라는 게 특검팀의 생각이기도 하다. 장택동 조태성기자 taecks@
  • 재일동포 사업가 양천식씨 서울대 체육교육과 65억 기부

    “월드컵 공동개최를 계기로 한국 체육이 발전하는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70대 재일교포 사업가가 29일 한국 스포츠 발전을 위해써달라며 주식 65억원 어치를 서울대에 기부했다.주인공은 15살 때 배고픔을 이기기 위해 홀로 일본에 건너가 사업에 성공한 양천식(梁天植·79·일본 고베 거주)씨. 경북 울산의 가난한 농가에서 태어난 양씨는 일본에서 막노동과 허드렛일을 마다하지 않는 힘겨운 생활을 한 끝에부동산업으로 큰 재산을 모았다.그는 지난 67년 동업자 2명과 함께 서울 명동에 R호텔을 지었다.미국 LA 한인타운에는 ‘코리아 타워 플라자’라는 대형 쇼핑센터도 건립했다. 양씨가 이번에 기증한 주식은 R호텔 지분.서울대는 이 주식을 체육교육과 발전기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양씨는 “가난 때문에 제대로 배우지 못했다.”면서 “기부금이 젊은이들의 전인교육에 쓰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기부금 전달식에는 와병중인 양씨를 대신해 부인 장영증(張永曾·75)씨와 장남 창홍(昌弘·55)씨가 참석했다. 윤창수기자 geo@
  • [민주 예비주자에 듣는다] 한화갑

    민주당 한화갑(韓和甲) 상임고문은 20일 대한매일과의 인터뷰에서 “어떠한 상황변화가 생기더라도 반드시 대권에도전할 것”이라며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대권 포기설을 일축했다. 한 고문은 전에 비해 훨씬 강하고 분명한 어조로 대권 도전 의사를 밝혀 이미 ‘대권이냐,당권이냐’의 고민을 끝낸 것 같다는 느낌을 줬다.다만 대권 뿐 아니라 당권에도도전할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았다. 다음은 일문일답.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정치철학을 계승하겠다는 입장인데,현 정권에서 비리가 끊이지 않는 현상을 어떻게 보나. 최근의 비리사건은 전 정권의 비리유형과는 차이가 있다. 전에는 권력 주변 인물이 연루됐지만,지금은 권력과 아무상관 없는 사업가와 공무원끼리 저지른 비리다.그동안 권력핵심에 대한 의혹은 많이 제기됐지만,한번도 사실로 밝혀진 적이 없다. ◆최근 서울 강남의 집값 급등현상과 같은 지역별·계층별 빈부격차 심화 문제는 어떻게 해소해야 할까. 집값이 오르는 것은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따라서 경제행위는 경제법칙에 따라 해결해야지 무조건 처벌하는 게 능사가 아니다. 근본 원인은 교육문제이므로,자녀가 어디가서 교육받든지문제가 없도록 하는 방향으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전당대회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대중 지지도가 별로 오르지 않는 것 같다. 일반 국민이 나를 잘 모르기 때문이다.내가 그동안 국민을 상대로 한 정치를 한 적이 없어서다. 앞으로 TV토론 등을 통해 많이 알려지면 상황이 달라질 것이다.나를 잘 알고 있는 우리 당원들 사이에서는 내 지지도가 높지 않은가. ◆일각에서는 한 고문이 결국 대권 도전을 포기하고 당권도전으로 선회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데. 왜 자꾸 그런얘기가 나오는지 모르겠다.나는 대권에 도전한다. ◆확실히 대권에 도전한다고 믿으면 되나. 분명히 그 길을 갈 것이다. ◆앞으로 어떤 상황변화가 생겨도 지금 한 말씀엔 변함이없는 것인가. 그렇다. ◆당권에도 도전하나. 그 얘기는 아직 할 때가 아니다. ◆대권과 당권에 모두 출마할 것이란 얘기도 나오는데. 성급하다.때가 되면 다 알게 된다. ◆항간에는 한 고문이 대권 대신 당권에 도전하는 식으로이인제(李仁濟)고문과의 연대설이 나오는데. 생각해 본 적 없다. ◆경선 승리를 위해선 권노갑(權魯甲) 전 고문과의 화해가 절실하다는 지적도 있다. 과거에 같이 일했던 진영이 이제 단합된 모습을 보일 때가 됐다.화합과 단결을 위해 나는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 ◆권 전 고문을 찾아가 만날 계획은. 아직 모르겠다.정치상황을 보고 나서…. ◆지난해 “나는 더이상 동교동계가 아니다.”라고 말한적이 있는데. 그런 얘기 한번도 해본 적 없다.나는 단지내가 김대중 대통령을 계승하겠다는 데 대해 의견차이가있다면 각자 생각대로 하자는 것이었다. ◆당내 경선과정에서 동교동계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보나. 대통령의 뜻에 따라 중립을 지켜야 한다.그러면서도 우리 자체내의 정치력이 김 대통령 퇴임 이후에도 연장될 수있는 길을 찾아야 한다. ◆한 고문이 김 대통령과 고향이 같다는 이유로,당선 가능성에 회의를 제기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 다 같은 대한민국 사람이다.미국의 부시가(家)는 한 집안에서 대통령을 2명이나 배출했다. ◆세간에는 앞날을 잘 예측하는 것으로 알려진 현불사 설송 스님의 말(한 고문이 차기 대통령 감이란 취지)을 듣고 대권 도전 의지를 굽히지 않는다는 소문도 있는데. 내 일은 내가 결정한다.누가 하라고 해서 하는 것 아니다. ◆(김대중 대통령의)비서 출신으로,행정경험이 거의 없어대통령 후보로 신뢰가 가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YS(金泳三 전 대통령)도 비서 출신이고,고이즈미 일본 총리도후쿠다 총리의 수행비서였다.대통령은 판단력이 중요하다. 실천은 밑에서 하는 것이다. ◆병역미필 경위를 해명해 달라. 서울대학교 졸업 후 ‘새물결’이란 잡지를 지용택씨와 같이 발행키로 했는데,지씨가 진보당 사건에 연루된 사상범이란 것을 뒤늦게 알았다. 이 때문에 나까지 요시찰 인물이 됐고,병역문제가 ‘스톱’됐다. 74년 중앙정보부에 잡혀갔을 때 내가 군대 안간 게 확인됐고,나중에 고향 본적지로 입영영장이 나왔다고 한다.그런데 나는 그때 집에 일체 연락을 끊고 다니던 상황이라영장 전달을 못받았다.하지만 법적인 문제가 있었다면,서슬퍼런 군사정권이 나를 가만히 놔뒀겠나. ◆대한민국 남자로서 나이가 찼는데 영장이 안나오면 경위를 알아보는 게 상식 아닌가. 당시 나는 김대중이란 분을대통령 만드는 게 일생의 과업이었고,온통 그 생각밖에는없었다.그리고 나는 그후 민주화투쟁을 하다가 감옥도 3번이나 갔는데,국민이 이 점을 대신 감안해줄 것으로 믿는다. ◆일각에서는 이번 경선에서 후보들이 엄청난 돈을 뿌릴것으로 우려하는데. 돈이 있어야 쓰지….돈을 못쓰게 하려고 국민경선제를 도입한 것 아닌가. ◆6월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패하면,4월에 뽑힌 대선후보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보나. 지금은 그런 얘기 할 때가아니다.당이 힘을 한 데 모아야 한다. ◆한광옥(韓光玉) 대표가 경선에 출마하려면 대표직을 미리 내놓아야 한다는 지적이 있는데. 민주정당에서 리더십을 갖고 있는 사람의 프리미엄은 인정해야 하는 것 아닌가. 김상연기자 carlos@ ■다른 주자들이 보는 한화갑. “당내 기반은 탄탄하지만 대중적 지지도가 낮다.” 한화갑 고문의 장·단점에 대해 다른 대선주자들은 하나같이 ‘장점이 곧 단점이고 단점이 곧 장점’이라는 식의평가를 내놨다. 김대중(金大中·DJ) 대통령에 대한 충성심이 높은 것으로 각인돼 있는 게 장점이라면 정치적 안목이 DJ의 철학 속에 갇혀 있는 것으로 비쳐지는 것은 단점이다.당내 지지도에서는 선두권이지만 대중 지지도에서는 하위권이란 지적도 마찬가지다. 한 고문으로서는 그동안 차곡차곡 쌓인 캐릭터가 어느덧자신만의 독특한 ‘정치적 자산’이 됐지만 그것이 또 고스란히 만만치 않은 ‘정치적 부채’가 되고 있는 셈이다. ‘영남 후보론’을 주장하고 있는 김중권(金重權) 고문측은 “오랜 민주화투쟁으로 개혁이미지가 강하고,DJ의 정치적 적자(嫡子)란 점이 한 고문의 장점이지만 호남 출신으로 지역적 열세에 있는 점은 단점”이라고 지적했다. 한 고문과의 연대를 기대하고 있는 노무현(盧武鉉) 고문측은 “부드럽고 합리적이며 친화력이 있다.”고 칭찬했다.반면 단점으로는 “대중의 지지도가 낮다.”고 짧게 평했다. 한 고문의 대권 포기를 전제로 연대를 기대하고 있는 이인제(李仁濟) 고문측은 “친화력과 DJ에 대한 충성심을 높이 사고 싶다.”면서도 “한 고문이 당권과 대권 사이에서 왔다갔다 하는 것은 신뢰감을 주지 못하는 요인”이라고지적했다.특히 “너무 의도적으로 DJ를 흉내내려는 것 같아 거부감을 준다.”고 덧붙였다. 정동영(鄭東泳) 고문측은 “당 대의원들의 두터운 지지를 받고 있지만 비서출신으로서 대중 지지도는 열세에 있다. ”고 말했다.김근태(金槿泰) 고문측은 “친화력이 좋고 DJ에 대한 충성심이 높다.”면서도 “정치적 시야가 DJ를 벗어나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고 평가했다. 홍원상기자 wshong@
  • [데스크 시각] ‘기형 벤처’ 키운 온실정책

    정국을 송두리째 뒤흔들어온 이른바 ‘게이트’마다 어김없이 벤처사업가들의 이름이 접두어로 붙는다.정현준·진승현·이용호 게이트 등 모두 그렇다.부인을 죽인 뒤 간첩으로 몰아붙인 윤태식씨가 어엿한 벤처기업가로 나서 청와대고위관계자에게까지 접근한 일은 가장 엽기적인 사례일 뿐이다. 이 게이트들의 공통점은 힘있는 ‘기관’이나 정치권 인사들이 연루됐거나 연루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는 점이다.정부의 벤처 육성정책의 허점을 비집고 들어가 특혜를 알선하거나 주가조작 등을 일삼아온 것이다. 이들에겐 기술력이나 콘텐츠 확보를 통한 수익모델 창출은애초부터 뒷전일 수밖에 없었다. 그 과정에서 ‘힘센’ 인사들의 힘을 빌리기 위해 로비는 필수였던 모양이다.부정을막는 게이트키퍼(gatekeeper,문지기) 역할을 했어야 마땅할동료 언론인 몇명도 윤태식 게이트에 얽혀 쇠고랑을 찬 마당임에랴. 굳이 창조적 파괴와 혁신을 강조한 슘페터의 주장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제대로 된 기업가라면 자신의 선택(혁신)의결과에 대해서는 스스로 무한책임(퇴출)을 져야 한다.그러나 게이트의 주역들에게서 그러한 기업가 정신은 눈을 씻고도 찾아볼 수 없다.이들은 산업화 시기의 일부 대기업들처럼 지식정보화 시대에도 여전히 특혜와 편법에 의존하는 생존 방식에만 매달려 있었을 뿐이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같은 세태에 얼마전 우리 사회의 몇 안되는 원로 중 한분인 김수환(金壽煥) 추기경도 개탄했다.지난 8일 감사원직원 대상 강연에서 “부정부패가 끊이지 않은 이유는 황금만능주의가 팽배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한 것이다.구구절절이 옳은 지적이다. 그러나 이 땅에 사는 기업가 모두가 청렴성으로 무장한 선비로,그것도 단박에 되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결국은정부 정책이 문제가 아닐 수 없다.그렇다면 각종 게이트의연결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정부의 벤처 육성정책에 근본적인 문제점이 있었다는 데 착안해야 한다.옥석을구분하지 못한 채 국민세금을 쏟아붓고 이 과정에서 공직자와 정치인들이 정상궤도를 벗어나 로비를 벌이도록 결과적으로 조장한 저변에 정부의 실책이 기초하고 있는 것이다. 영어인 벤처(venture)는 이름 그대로 모험이나 모험적 사업을 가리킨다.영어권 속담에 ‘Nothing venture, nothinghave’라는 게 있다.한마디로 ‘모험을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는 뜻으로,‘호랑이 굴에 들어가야 호랑이를 잡는다’는 뜻이다. 이같은 맥락에서 보면 우리의 벤처 인큐베이팅 정책은 근본적인 문제점을 내포한다.미국 등 선진국의 경우 간접지원만 할 뿐이라는 점에 비춰봐도 그렇다.캘리포니아 주정부도실리콘밸리의 벤처기업들을 효과적으로 지원하고 있긴 하다. 그러나 우리처럼 세제나 재정지원과 같은 직접적 지원은거의 없고, 마케팅 등에 대한 교육 프로그램을 적극 운영하는 등 간접적 지원에 그치고 있다. 정부가 벤처 자금을 끌어대고 부도를 막아주는 일이 벤처육성정책인 양 오인되는 토양에서 정치권의 음습한 로비나연고주의가 독버섯처럼 자라난다.정부가 할 일은 직접적 자금지원보다는 벤처가 성장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에 그쳐야옳을 듯싶다. [구본영 정치팀 차장 kby7@
  • [우리고장 NGO] 부산 ‘100만평 범시민협의회’

    “100만평 문화공원을 조성해 후손들에게 물려주자.” 부산지역에 100만평 문화공원 조성을 위한 땅 한평 사기운동이 일고 있다. 100만평 문화공원 조성 범시민협의회(공동의장단 이태일·정영문·최해군) 주도로 이뤄지고 있는 이 사업은 최근시민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으며 점차 확산되고 있다.듣기에도 다소 생소한 ‘100만평 범시민협의회’는 지난해 5월 9일 창립총회를 갖고 정식 발족됐다. 400만명이 사는 대도시에 변변한 문화공간이 없는 것을못내 아쉬워한 부산지역의 의학·문화·여성·체육계와 경제단체 등 뜻있는 각계 인사들이 100만평 문화공원을 조성하자는 데 의견을 모은 것. 이들의 목표는 창립총회 취지문에서 밝혔듯이 미국 뉴욕의 센터럴 파크에 필적할 만한 공원을 만들어 2세들이 마음껏 뛰어놀게 하고 자신이 살고 있는 도시에 애착과 자부심을 갖게 하자는 것이다.문화공원 조성지역은 부산 강서구 둔치도 일대 100만평.문화공원 조성에는 2,000억원이라는 거액이 필요하다. 범시민협의회는 450억원은 시민모금으로,나머지는 시비나 정부보조를 받아 충당할 계획이다.이곳에는 100만평에다50만평 규모의 숲과 물이 있는 평지형 문화공원이 들어서게 된다. 100만평 공원은 산책공원과는 달리 생태공원으로 조성,자연친화적인 공원을 만들어 동식물의 생활과정을 한눈에 알 수 있도록 하고 학생들의 자연학습관으로 만들어진다.완공목표는 오는 2020년으로 잡고 있으며 매년 4만∼5만여평씩 20년간 숲과 공원을 조성해 나간다. 협의회는 우선 지난해 11월30일 기금모금 조성행사를 벌여 모은 돈으로 강서구 둔치도 1만3,400여평에 대한 땅 매입 계약을 체결했다.또 원활한 모금운동을 펴기위해 ‘기금모금 추진본부’를 구성,본격적인 모금운동을 벌이고 있으며 오는 2월까지 1차모금운동을 벌인다. 동참하는 시민들도 벌써 30만명이 넘어서고 있다.서울에거주하는 한 70대 사업가는 해운대구 재송동에 있는 녹지10만평을 기증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온 것을 비롯해 외국인의 동참도 잇따르고 있다.일본 도쿄의 환경단체 사카이 겐이치 회장(72)등 3명은 땅 매입에 써달라며 1평 구입비 명목으로 각각 1만엔을 보내왔다. 범시민협의회의 이태일 상임의장은 “100만평 문화공원조성 운동은 부산시민의 힘으로 푸른 부산의 꿈을 현실화시키는 모델공원을 만드는 운동”이라며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호소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
  • 뒤틀린 ‘교육 특구’ 강남/ (상)사교육 실태·문제점

    서울 강남구 대치동은 ‘교육 특구’로 불린다.수도권을비롯,전국의 학부모들이 보다 나은 교육환경을 갖춘 대치동에 진입하기 위해 앞다퉈 이삿짐을 챙긴다고 부동산 중개업자들이 부추기면서 비롯됐던 최근의 집값 파동에서 보듯 이곳은 교육에 관한 한 모든 문제가 한데 어우러진 심장부이다.유치원이나 초·중·고교생을 둔 학부모들은 물론,신혼 부부들도 ‘평당 2,000만원’이라는 집값에도 불구하고 2세의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 가고싶어 하는 곳이기도 하다.교육 특구라는 명칭에 걸맞게 소그룹과외가 주류를 이루는 보습학원과 입시학원 등 사교육기관이 무려 160여개나 들어서 있다.학부모들은 단 1분이라도 자녀들을학원으로 내몰지 않으면 안심이 되지 않는다.학생들도 학원에 가지 않으면 친구를 사귈 수 없다.학부모,특히 어머니들은 자녀들을 학원에 실어 나르는 ‘마을버스 운전기사’로 전락했다.옆집 아이에게 뒤지지 않으려고 발버둥치는 대치동 학부모들이 털어놓는 자녀 교육 실상과 대안을 2회에 걸친 시리즈로 게재한다. ■중학생 부모 경험담. 경기도 성남시 분당에 사는 주부 S씨(41)는 이틀에 한 번 반드시 통화를 하는 사람이 있다.미국에서 공부하는 큰아들 현준이(16·가명)이다.벌써 1년 반째다.현재 미국 사립학교에서 8학년에 다니고 있는 현준이는 다행히 미국 생활에 잘 적응하고 있다. 유학을 결정한 것은 현준이가 중학교에 입학한 지 한 학기도 지나지 않을 때였다.서울 일원동에 살면서 대치동 학원에 다녔던 현준이는 숨막히는 공부에 몸서리를 쳤다.초등학교 때만 해도 남들만큼 사교육을 시키지는 않았다.4학년부터 영어를 시작했을 뿐이다. 중학교 입학을 앞두고 수학은 전문학원에 보내고 암기과목은 돈을 아끼기 위해 중학교 참고서를 구해 S씨가 직접가르쳤다.하지만 중학교에 입학하자 사정은 달라졌다.국영수는 물론 미술과 음악,체육까지 학원에 다니는 아이들 틈바구니에서 학교 생활에 적응하기란 쉽지 않았다.결국 뒤떨어지지 않기 위해 스파르타 식으로 전 과목을 가르친다는 유명 학원에 등록했다. “아이가 견디지 못하더군요.자정이 넘겨서야 집에 돌아오는 학원 생활때문에 심하게 앓았습니다.한 달도 안돼얼굴이 누렇게 뜨고 잠자면서 헛소리까지 하는 아이를 보면서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S씨는 당시를 돌이키며 한숨을 내쉬었다. “‘대학을 포기하면 학교 생활을 즐겁게 할 수 있을텐데’하는 생각이 들다가도 성적표가 나오거나 다른 아이들얘기를 들으면 ‘언제 그 얘기 했나’ 할 정도로 현실로돌아오곤 했습니다.유학은 그런 갈등이 끊임없이 계속되다가 내린 결론이었지요.이런 식으로 계속 가르칠 수는 없다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는 사업가가 꿈인 현준이가 미국에서 좀더 넓은 세계를 경험하면서 여유있게 공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었다. 예전에는 대치동으로 이사갈 생각도 했지만 현준이가 떠난 뒤에는 생각이 달라졌다.초등학교 5학년인 둘째 현민이(12·여·가명)는 워낙 학원을 싫어하는데다 현준이 때와는 달리 과도한 교육열 속에서 처신하는 노하우도 어느 정도 터득했기 때문이다.“첫째 아이를 기를 때는 이것도 해보고 저것도 해보고 시행착오를 거치지요.둘째를 기르면서 ‘대학 못가도 아이 팔자(八字)’라는 생각이 들자 오히려 아이 스스로 더 잘하더라구요.” 그는 ‘대치동 열풍’에 대한 나름대로의 생각을 이렇게말했다. “대치동이 다른 곳보다 교육여건이 좋은 것은 사실이지요.하지만 부모가 주관이 없다면 주변 분위기에 휩쓸릴 수 밖에 없습니다.주관대로 하기도 어렵지요.아이를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고 대치동으로 간다고 끝은 아닙니다.경제사정이 교육을 좌우하는 환경이 아이들에게 상처를 줄 수도 있습니다.”김재천기자 patrick@ ■숨막히는 주변환경. “대치동 엄마들은 모두 ‘마을버스 운전사’입니다.” 대치동에 사는 주부 A씨(41)는 대치동 학부모들의 처지를 이렇게 설명했다. 매일 자녀들을 학원까지 자가용으로 실어나른다는 말이다.학원 셔틀버스가 있지만 시간을 아끼기 위해 엄마들은 돌아가며 가까운 곳에 사는 아이들 몇몇을 모아 직접 태워주고 있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엄마들의 ‘치맛바람’에 A씨는 한숨부터 내쉬었다.A씨가 이곳에 산지는 8년째다. “지난해였습니다.초등학교 6학년인 큰 애가 독서토론 과외를 했지요.‘먼나라 이웃나라’라는 책을 읽고 독후감도 쓰고 토론하는 과외였습니다.책 한 권을 읽으면 직접 경험해야 한다며 책에 나온 국가로 여행을 떠난다는 걸 뒤늦게 알았습니다.공무원인 남편의 월급으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어 떠나기 한 달 전에 슬그머니 팀을 빠졌습니다.아이에게 상처주기 싫어서였지요.” 그의 아이들은 체육과외도 받고 있다.이 곳에서 ‘주말체육’이라는 이름으로 운영되는 체육과외는 주말에 아이들끼리 모여 노는 일종의 ‘노는 과외’다.“주중에는 학원에 다니느라 놀지 못하는 아이들을 위한 과외지요.주말체육 과외에 참가하지 않으면 함께 놀 친구들도 없다며 울며 졸라대는 아이의 성화에 못이겨서 하고 있습니다.” 촌지 문제는 그의 또다른 고민거리다.“7년 전 처음 이곳에 이사와서 큰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할 때였습니다.학기 초 학부모총회를 한다고 해서 찾아갔더니 담임선생님이 하는 말이 기가 막혔습니다.‘다른 엄마들이 얘기 안해주더냐.지방에서 와서 잘 모를 거다.학교에 찾아오기 어려우면 집으로 와도 된다’며 집 주소를 적어 슬쩍 주머니에넣어주더군요.학기초와 말,명절 등 ‘때’가 되면 주는 촌지가 연간 60만원이었는데 이 정도면 최소 수준이라고 하더군요.도저히 감당할 수 없어 요즘에는 아예 촌지를 포기하고 있습니다.” 요즘 두 아들은 그에게 이사가자고 조른다.아빠를 따라지방으로 1년간 전학갔다 온 이후 바뀐 모습이다.도저히이 곳은 사람 사는 곳이 아니라는 것이었다.“자기밖에 모르고 오직 경쟁만이 있는 이 곳이 싫다고 하더라구요. 아이들과 생각은 같지만 다른 곳으로 이사가지 못하는 이유는 미련 때문입니다.이러다가 아이들을 망치겠다는 걱정이 앞서다가도 ‘혹시 이 곳에 있으면 상위권 대학은 갈수 있지 않을까’ 하는 그놈의 미련 말입니다.”김재천기자. ■대학생이 본 대치동. K씨(21)는 대치동에서 13년째 살고 있다.K대 의예과 2학년인 그는 요즘 대치동을 바라보는 친구들의 냉소적인 눈길이 못마땅하기만 하다.‘돈 많고,옷 잘 입고,고액 과외많이 받아 대학 들어온 애’로 매도당하는게싫다. 그도 역시 학원도 다니고 과외 공부도 했지만 공부는 스스로 했다고 자부한다.가정 형편도 남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넉넉하지도 않다.“대부분의 사람들은 ‘대치동’ 아이들은 모두 공부를 잘 하다고 착각하고 있어요.가까운 곳에 다양한 학원이 많아 편리한 것은 사실입니다.하지만 학년이 올라갈수록 대다수의 아이들은 학원을 친구를 만나는‘사교의 장’ 쯤으로 생각합니다.매일 학원에 아이들을열심히 실어나르는 엄마들이 불쌍하지요.” 대치동에서도 남들에게 지지 않게 과외공부를 시킨 한 학부모가 요즘 코가 쑥 빠졌단다.올해 입시에서 지방대 원서 내려고 전국으로 뛰어다니는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더라는 것이었다. “이 곳에 공부 잘 하는 아이들이 많이 모여있는 것은 사실이지요.하지만 꼭 그렇지도 않아요.초등학교 동창회에나가면 명문대에 들어간 친구들은 많지 않습니다.일부는서울 지역 대학에 들어가고 나머지는 거의 재수합니다.엄청난 돈을 투자했는데 지방대는 자존심이 상해 갈 수 없다는 이유죠.그런 현상은 이곳 토박이보다는 이사온 사람들이 더 심합니다.모든 걸 희생해서 이곳으로 왔는데 뭔가이뤄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공부를 잘하는 것은 본인의 의지 때문이지 과외를 하느냐,안하느냐 때문이아닙니다.” ‘대치동 사교육’은 어른들의 욕심의 산물일 뿐이라는게 그의 주장이다.어느 강사가 일류대학에 학생들을 많이 보냈다고 하면 가리지 않고 찾아 다니는 학부모들 때문에 학원과 강사가 이곳에 몰리고 있다는 것이다.학부모들은 ‘누구의 강의를 들은 아이들이 몇 명 붙었다’는 식의 소문이 돌면 앞뒤 안가리고 그 강사만 찾을 정도로 극성을 부린다는 것이다.대치동 출신인 그도 “그런 부모들을 보면정말 답답하다”고 했다. 부모들의 극성만큼 학생들은 열심히 공부하지 않는다며그는 이곳에서 꽤 알려진 S강사의 수업시간 얘기를 했다. “강의를 제대로 듣는 아이들은 맨 앞 3줄에 앉은 학생들 뿐입니다.나머지는 중간에 빠져나가 놀고,수업도 듣는 둥 마는 둥 합니다.강사는 아이들에게 관심도 없습니다.학원료만 꼬박꼬박 받으면 그만이죠.한 반에 3분의2는 들러리선다고 보면 됩니다.부모들은 아이가 열심히 공부하고 있을 거라고 믿겠죠….”
  • [대한광장] 범국민평화운동을 펴자

    2002 월드컵 제전이 열리는 희망찬 새해가 열린 지 열흘이 지났다.한반도에 살고 있는 우리 모두의 가장 큰 새해소망은 첫째도 평화,둘째도 평화이다. 그런데 지금 이 한반도의 평화는 불안하기 그지없다.그것의 원천도 우리의 의지와 전혀 관계없이 우리의 우방이고혈맹인 미국에 의해서 야기되었다고 한다.미국 부시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중순에 “2002년은 전쟁의 해”라고 선포함으로써 전세계의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이 발언은 한반도는 물론이고 전세계에 일파만파 파장을 일으켜 국제적으로 전쟁분위기가 나날이 고조돼 가고 있다. 9·11테러 사태후 아프간 탈레반 정권을 붕괴시킨 후에더욱 자신감을 얻은 미국은 오만에 가까운 ‘전쟁확전’발언을 서슴지 않아 왔다.그리고 다음 확전 대상에는 이라크,이란 그리고 북한도 포함될 것이라는 추측이다.그의 경솔한 발언에 힘입은 국내외의 전쟁광,극우보수세력 그리고 미국 군수사업가는 이러한 전쟁분위기를 더욱 부추겨 가속화시키고 있다. 그 일례로 일본의 우익정당과 정권도 일본 평화헌법 제9조를 무시하고 자위대 해외파병을 합법화하는 국내입법을완료함으로써 미국의 9·11 테러진압을 빙자하여 해외파병을 정당화하려 하고 있다.진정으로 미국이 세계 지도국가가 되려면 9·11 테러사태의 표면적인 현상만을 문제삼을것이 아니라 그 근본 원인을 철저하게 분석하고 그 예방적·구체적 처방을 제도적으로 내놓아야 할 것이다.그래서 9·11 테러사태 공포로부터 전세계인을 해방시키고,평화와안정 그리고 반테러리즘 국제협력체제를 완성시켜야 할 것이다. 그런데 오히려 미국은 9·11 테러사태를 빌미로 국제법과 유엔헌장의 기본 정신을 무시하고 있으니 정말 안타깝기짝이 없다.더구나 기후협약을 파기하고 세계환경을 오염시키겠다고 해도,ABM 협정을 깨뜨리고 미사일 방어망을 구축하겠다고 해도 이러한 미국의 서슬에 세계 유명 언론,유엔을 포함한 주요 국제기구,하물며 서방 선진국 누구 하나미국의 눈치만 살피는데 급급하지 용감하게 미국의 잘못을 정면으로 반박하지 못하고 있다. 더구나 미국내 USA 투데이와 CNN 그리고 갤럽의 공동 여론조사(2001.12.27)에서 부시 대통령이 1948년 이후 가장존경받는 인물로 지명되었다고 하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미국인에게 묻고 싶다.9·11 테러로 인한 미국과 미국인의 참상에 대해서는 진심으로 애도의 뜻을 표하지만,그것을 빌미로 미국 일방주의·미국 최고주의·미국 단일문화의 편파적 지향을 전세계에 강요한다면 미국이 표방하는 다원주의·자유민주주의와 인권존중 그리고 국제평화라는 미국정신과는 거리가 멀지 않은가? 게다가 9·11 테러사태를 빌미로 비민주적 권위주의국가들은 국내적으로 반대정권과 민주화운동을 탄압하는 데 테러방지법을 악용하고 있지 않은가? 그리고 9·11 테러사태 이후 한반도에는 힘들게 이룬 6·15 남북공동선언 실천의 중단으로 화해와 평화의 열기가 냉각되면서 새로운 냉전이 시작되고 있다. 이제 우리는 더 이상 한반도의 평화와 동북아의 안정을미국의 양심과 도덕성에만 의존하기에는 많은 무리가 있다고 본다.우리는 국내적으로 보수혁신과 여야정파를 초월하여 평화를 사랑하는 이 땅의 모든 국민과 함께 한반도에전쟁의참화를 막아야 하겠다는 평화운동을 힘차게 벌여야 할 것이다.그래서 남남의 평화세력,남북의 평화세력,동북아의 평화세력,국제적 평화운동의 세력이 하나로 연대해서우리의 평화를 우리 스스로가 지켜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시민단체들이여,이제 과감히 일어나 다시는 한반도에 전쟁발발은 안된다는 ‘평화운동’의 기치 아래 힘있게 단결하여 ‘범국민 평화운동’을 시작하자. ◆이장희 외국어대교수 평화통일시민연대 상임공동대표
  • 샤넬은 수녀원서 자랐다

    ■코코 샤넬. “아무것도 잃을 것이 없었기 때문에 그녀는 분방하고 획기적일 수 있었다.” 프랑스의 유명한 패션 디자이너 코코 샤넬(본명 가브리엘샤넬)에 대한 후세 사람들의 평가이다. 19세기 후반 허리를 꽉 조이는 코르셋,기형적으로 과장된가슴과 엉덩이,고개를 들기 어려울 정도로 장식이 많은 모자 등의 패션을 단번에 붕괴시키며 20세기 패션의 중심에 섰던 샤넬.그의 힘이 더이상 잃을 게 없는 절망에서 나왔다는 것은 꽤나 역설적이다. 작가정신이 내놓은 ‘코코 샤넬’은 패션 디자이너 샤넬의화려한 명성에 감추어진 어두운 어린시절과 성장기,그리고성공을 밝힌 전기이다. 그는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 아버지로부터 버림받고 12살때부터 수녀원에서 자랐다.샤넬은 자신이 “부유한 부모님 밑에서 고급 교육을 받고 자랐다”고 평생 거짓말을 할 정도로 과거에 대한 상처가 깊었다. 샤넬은 수녀원에서 나온 뒤 의상실에서 양재사로 일하면서물랭의 클럽에서 노래를 불렀고 이때 ‘코코’라는 애칭을얻었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파리로 진출한 샤넬은가수로서는 실패하지만 사업가 아서 카펠을 만나 모자 디자이너의 삶을 시작한다.고아 출신으로 부자 후원자의 애인 정도에 머물렀던 샤넬은 이후 거듭되는 사업의 성공으로 자신의 위치를 찾아간다. 그러나 ‘샤넬 N5’,과감하게 종아리를 드러낸 ‘샤넬 라인’의 스커트를 유행시키며 일에서는 성공했지만 그외에 어떤 것도 손에 넣을 수 없었다. 수많은 명문가의 남성들과 사랑에 빠지지만 결국 신분의 벽을 넘지 못했고 아이도 낳을 수 없었다.결국 88살의 나이에호텔 방에서 쓸쓸히 생을 마감했다. ‘죽는 순간까지 치열하게 일했지만 쉬는 날인 일요일을 싫어했다'는 일화가 그녀의 외로운 삶을 잘 말해준다.1만8,000원. 이송하기자 song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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