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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영두의 그린에세이] 골프와 비즈니스

    미국의 한 사업가는 “나는 핸디캡 20으로 그리 실력 있는 골퍼는 아니지만 골프야말로 내 사업을 성공으로 이끈 일등공신이다.”라고 골프를 극찬했다.한 자료에 의하면 미국의 500대 기업 최고경영자 가운데 98%가 골프를 친다고 한다.한국에서도 대부분의 기업 경영자가 체력단련이라기보다는 사업을 목적으로 골프를 시작했다고 한다. 골프가 사업에서 가장 유용한 도구가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골프는 자연과 한데 어우러져 즐기는 운동이다.흙에서 난 인간에게는 자연으로 돌아가고 싶어 하는 회귀본능이 있다고 한다.햇빛을 걸러주는 숲과 잡풀이 무성한 러프,손발 벌리고 누워 하늘을 바라보고 싶은 안온한 페어웨이,여인의 부드럽고 폭신한 속살 같은 그린,코스를 휘돌아 흐르는 시내와 연못들,연못에 고스란히 들어와 있는 산과 하늘과 구름…. 이처럼 아름다운 자연 안에서 사업적 만남이 이루어진다면 처음엔 허심탄회하게 마음의 문을 열고,다음엔 원하는 목표로 향하는 대화의 문을 열 수 있을 것이다. 둘째,골프 라운드는 다섯 시간동안 친교의 장에 펼쳐지는 멍석이다.특별한 친분이 없는 사람과 한나절을 동반하며 대화를 나누게 하는 매개체가 골프이외에 또 있을까.골프는 공을 치는 순간을 제외한다면,사업으로 연결되는 대화를 다섯 시간이나 지속시켜 준다.7∼8㎞를 걸으면서 호감을 쌓고,가능성을 보태고,인간관계를 발전시킬 수 있는 것이다. 셋째,골프는 전략적 사고를 키워준다.기업 경영에는 전략과 전술이 필요하다.기록을 향상시키기 위한 골퍼의 노력은 경영 성과를 극대화하려는 경영자의 열의와 같다.홀을 공략하는 각본을 짜고 전략을 세우면서 상황에 따라 전술을 수정,보완하는 방법을 터득한 골퍼는 경영에서도 골프에서 익힌 전략을 응용하기 마련이다. 넷째,골프는 동반자의 인격을 가늠할 수 있는 경기다.골프는 신사의 스포츠다.골퍼 자신이 심판이 되는 경기다.진정한 신사라면 잘 연마되고 훈련된 언어를 사용할 것이며,몸에 밴 에티켓이 저절로 우러날 것이다.신사는 규칙에 따라 페어플레이를 할 것이며,이런 참골퍼는 다른 골퍼뿐만 아니라 누구에게라도 존경을 받을 수 있다. 골프란 18개의 구멍이 뚫린 잔디밭에서 이뤄지는 비즈니스다. 소설가·골프칼럼니스트 youngdoo@youngdoo.com
  • [열린세상] 복지사는 자선사업가가 아니다

    지난 8월20일 1시쯤 서울시청 정문에서 작은 사건이 발생했다.서울시로부터 위탁관리를 맡고 있는 사회복지관의 복지운영 예산 현실화를 요구하는 1인 시위대와 서울시장의 우발적 만남이 있었다.서울시장은 시위자가 입고 있는 복지예산 현실화가 씌어 있는 웃옷을 지적하며 “이런 옷을 사 입을 돈이 있으면 운영비를 올려 주지 않아도 되겠네.”라고 나무랐다.이에 시위자가 이 옷은 자신의 월급에서 산 것이라고 사정을 말하자,시장은 “그럼 사회복지사 월급이 많은가 보군.그 돈으로 복지사업이나 하지.”라며 핀잔을 주었다. 서울시는 서울 전 지역에 있는 91개 복지관에 대하여 서울시 예산으로 복지관 운영비를 지원하고 있다.그러나 이 운영비가 복지관 전체 예산의 40∼50%수준밖에 안 된다.복지관은 지역주민들을 위한 아동 프로그램으로부터 노인복지 사업까지 다양한 복지 서비스를 하며 지역사회 조직을 통하여 가정의 해체를 방지하고 위기가정을 보호하는 일을 하고 있다.복지관은 설립 초기에는 정부규정 사업을 주로 하였기 때문에 정부지원 운영비로 운영하기에 어렵지 않았다.그러나 복지관 사업이 확대되면서 정부지원 예산 외의 활동비용을 기부와 자부담 만으로 해결하기가 어렵게 되었다.그래서 복지관 운영측에서는 어차피 정부가 할 일을 민간인들이 대신하는 것이고 예산규모 이상으로 일을 열심히 해 재정 규모가 커진 것이므로 정부가 더욱 지원해 주기를 요구하게 된 것이다.이런 실정에서 복지관 운영 예산의 현실화와 직원의 임금 인상을 위한 시위를 하게 된 것이었다.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은 시위를 하는 사회복지사들에 대한 서울 시장을 비롯한 우리 사회의 시각이다. 우리 사회는 사회복지관에서 일하는 사회복지사와 일반 자선사업가를 구분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사회복지기관에서 일하는 사람을 자선사업가로 알거나 무료로 헌신하는 자원봉사자라는 착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아직도 많다.앞의 예에서 보듯이 서울시장까지도 사회복지관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시위를 해서도 안 되며,시위에 쓸 돈이나 시간이 있으면 자선봉사나 하라는 태도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 문제이다.사회복지사는 정규 대학을 나온 전문가들이다.이들은 전문가이기 때문에 전문적 지식과 윤리를 가지고 있다.사회복지사들이 전문적 지식과 윤리에 따라 일할 때 이들에게 전문가로서 응당의 대우를 해줘야 한다. 사회복지사들이 시위를 한다는 것 자체가 아름다운 일은 아니다.그러나 사회복지사들이 시위를 하게끔 만든 사회적 환경에 눈을 돌려야 할 것이다.공무원의 3분의2 수준이고 교사의 절반 수준인 낮은 임금을 받는 전문직이 가지는 생활고를 이해해 주어야 할 것이다.또한 공무원도 교사도 공직자로서 윤리와 책임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노조를 만들어야만 자신들의 주장을 펼 수 있는 우리 사회환경 속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사회복지사에게 돌을 던지는 일은 잘못된 일이다. 지금 서구는 사회보장 형태가 국가 중심에서 지역사회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사회복지를 중앙정부가 책임지는 사회에서 지방정부가 책임지는 사회로 바뀌고 있다.서구에서는 지금까지 중앙정부가 연금과 의료보장 등의 사회안전망을 세워 국민들의 복지욕구를 해결해 왔지만 이러한 방법이 국가재정의 위기를 초래하자 지역사회를 통한 사회안전망 확보를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우리나라의 경우 중앙 사회복지 체계가 제대로 확보되지 못한 상태에서 지역복지마저 소홀하게 다루어진다면 국민의 삶의 질은 점점 나빠지게 될 것이다.지역사회복지 활성화는 지역사회복지관에서 일하는 사회복지사들에게 달려있다.이들이 자신의 직분이 전문직이라는 신념을 가지고 일할 때 지역사회안전망은 확보될 수 있다.지역사회복지관의 사회복지사들이 선진국의 사회복지사들과 같이 대우를 받고 지역사회복지의 역군으로 일할 수 있도록 모두가 협력해야 할 것이다. 김 성 이 이화여대교수 사회복지학
  • 증권맨은 ‘錢視如糞’ 가슴에 새겨야/증권선교 26년 김원철 목사

    하루에도 수조원 규모의 돈이 바쁘게 움직이는 서울 여의도 증권시장.이곳 중심부에 있는 증권업협회 20층 동우회실은 26년째 증권업계의 직장선교 활동을 이끌어온 증권단선교회 김원철(金元哲·57) 담임목사의 보금자리다. 27일 만난 김 목사는 오후 6시가 지났지만 선교회 임원들과 함께 9월부터 진행할 사회복지기관 봉사활동에 대해 열띤 토론을 하고 있었다. 김 목사는 1973년 공채 2기로 증권업협회에 시황방송 아나운서로 입사,24년 동안 협회에 몸담았던 ‘증권맨’이다.지난 98년 증권연수원 신축본부장을 끝으로 퇴사했지만 77년 협회를 중심으로 설립된 증권단선교회의 창단 멤버로 선교회를 이끌면서 목사로 변신했다.81년 선교회 담임목사를 맡은 뒤 증권 유관기관 및 증권사 신우회 30여개에 소속된 임직원 1200여명의 회원과 함께 장애우(友) 봉사활동에서 해외선교까지 나눔을 베풀고 있다. ●드라마틱한 57년 인생 언뜻 생각해도 증권맨에서 목사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는 김 목사의 경력은 특이하다.그의 삶을 들춰보면 한 편의 드라마를연상시킨다. “돈을 벌어야겠다는 생각에 증권업계에 뛰어들었지만 전도사 생활을 한 아버지의 뒤를 이어 목회의 꿈을 접지 못했습니다.신우회 활동과 함께 신학공부를 계속 하면서 목사가 됐지요.” 일제시대 때 신학공부를 한 아버지는 목회활동을 하면서 김 목사를 비롯,7형제를 키웠다.그러나 자식들이 학업을 마치기도 전에 중풍으로 누웠고,어머니가 시장에서 순대장사를 하면서 아들들을 뒷바라지했다.“중·고등학교를 고학으로 마치면서 식당·신문배달·자동차정비 등 안 해본 일이 없습니다.지금은 형제 모두가 배움의 끈을 놓지 않고 교사·사업가 등으로 모두 열심히 생활하고 있으니 기쁠 따름입니다.” 어렵게 공부한 탓에 학업에 대한 열의는 남달랐다.협회에 입사한 뒤 기회가 된다면 무엇이든 배워야겠다는 생각에 대학·대학원 야간과정을 듣기 시작했다.명지대·방송통신대·한신대에서 신학 등을 공부한 김 목사는 성균관대 행정대학원,한신대 신학대학원,서강대 경영대학원에서 잇따라 석사학위를 받았다.“목회를 하려니 철학이나 행정,경영등도 배워야 더 크게 쓰임받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2000년에는 각고의 노력 끝에 한신대에서 목회학 박사학위를 받았다.박사 논문 제목은 ‘한국 직장선교 활성화를 위한 신우회 교육개발 연구’.직장 선교를 주제로 한 박사 1호가 됐다.현재는 한신대 사회복지대학원에서 마지막 석사 논문학기를 보내고 있다.지난 5월부터는 극동방송을 통해 매일 저녁 ‘성경강해 설교’도 하고 있다. 만학도의 꿈을 이루게 된 감회를 묻자 김 목사는 세월에 낡은 듯한 수첩을 꺼내 맨 앞장을 보여줬다.거기에는 ‘무엇인가를 열심히 하는 과정에 있다가 죽는 사람이 되자.’,‘유능한 사람은 언제나 배우는 사람이다.’ 등 고등학교 때부터 품어온 좌우명이 빼곡히 적혀 있었다.김 목사는 “힘들 때마다 ‘내게 능력 주시는 분 안에서 나는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는 성경 구절을 떠올렸다.”면서 “내 자신이 아니라 세상을 위해 스스로를 헌신할 준비가 된 셈”이라고 말했다. 김 목사의 딸도 목사 고시를 통과한 예비목사로,3대째 목회를 하게 됐다.남을 위해 봉사하는삶을 사는 아버지의 소리 없는 가르침을 따라 자연스럽게 목회자의 길을 걷게 된 것이다. 김 목사는 “직장선교를 통해 정해진 시간에만 봉사하는 것이 아니라 매일 일상생활에서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것이 얼마나 기쁜 일인지를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고 말한다. 직장과 학원,군대 등에서 선교활동을 통한 ‘에브리데이 봉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직장선교 중요성 커…봉사는 천직” 김 목사가 이끌고 있는 증권단선교회는 복음으로 증권업계의 ‘금전사고’를 방지하려는 취지에서 설립됐다.그러나 여기에 그치지 않고 장애인·소년소녀가장·노숙자·출소자·치매노인 등 사회의 약자들을 위한 봉사활동을 통해 섬김과 나눔의 삶을 실천하고 있다. 특히 매년 7월17일 개최하는 장애우 봉사캠프와 백혈병환자 돕기 헌혈행사,11월 자선음악회 등을 통해 40여개 사회복지기관에 후원금을 전달하는 등 소외계층에 실질적인 도움의 손길을 펼쳐 보람이 크다고 김 목사는 전한다. 지난 7월17일 개최한 ‘장애우 초청 1일 수영캠프’에서는 장애우 300여명과 선교단 회원 200여명이 함께 물놀이를 하면서 뜻깊은 하루를 보냈다. “장애우들은 달력에 마치 생일처럼 7월17일을 빨간색으로 표시해 놓고 기다립니다.그들이 수영을 할 수 있는 유일한 날이기 때문이죠.”또 25년째 이어져온 자선음악회에서 거둬들이는 후원금도 매년 늘어나 2000만원을 웃돌고 있다.김 목사는 “후원금은 복지기관과 1대1로 연결된 신우회를 통해 전달되고,소년소녀가장 등을 따로 돕기도 한다.”고 설명했다.최근에는 해외선교에도 눈돌려 조선족·북한선교에 이어 중국·태국·캄보디아·미얀마 등에 컴퓨터·의약품을 전달하는 등 봉사대상을 넓히고 있다. 김 목사는 “사회복지학 공부를 마치면 하나님 뜻대로 어디든 나를 필요로 하는 곳에서 배운 것을 나눠주며 봉사하면서 남은 생을 살아갈 것”이라면서 “특히 노숙자·노인복지를 위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이들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주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증권연수원에서 ‘명강사’로도 활동중인 김 목사는 강의 때마다 ‘전시여분(錢視如糞)’이라는 말을 즐겨 한다.증권맨들은 ‘돈 보기를 변처럼 해야 한다.’는 뜻이다.자칫 돈의 유혹에 빠질 수 있는 증권맨들이야 말로 믿음으로 무장,직장선교를 통한 나눔을 베푸는 삶이 필요하다는 김 목사의 마지막 말이 머리 속에서 한동안 맴돌았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책 / 초라한 시골마을서 ‘헌책방 왕국’으로 헤이온와이 이야기

    1960년대 초까지만 해도 영국 웨일스 지방의 퇴락한 시골마을에 불과했던 헤이온와이(Hay-on-Wye).그러나 이처럼 초라했던 헤이온와이가 이제는 ‘헌책방 왕국’으로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헌책방 마을 헤이온와이’(원제 My Kingdom of Books,이은선 옮김,씨앗을뿌리는사람 펴냄)는 헌책방이라는 독특한 사업 아이템으로 보잘 것 없던 고향마을을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만들어낸 리처드 부스(65)의 자서전이다. 1962년,옥스퍼드대학을 갓 졸업한 영국 청년 리처드 부스는 웨일스의 헤이온와이에 헌책방을 연다.사람들은 모두 그를 ‘정신나간 놈’이라고 비웃었지만 그에게는 “좋은 책은 반드시 팔린다.”는 신념이 있었다. ●40여 고서점 책장길이만 40㎞ 일간지에 헌책을 구입한다는 광고를 냈고,영국은 물론 미국,아일랜드 등 영어권 국가들을 직접 돌아다니며 헌책을 사들였다.사방에서 몰려든 책애호가와 사업가들은 오래된 성과 버려진 집,창고들을 하나둘 고서점으로 바꿔 나갔다.그 결과 주민 1500여명뿐인 이 마을에 40여 개의 서점이 들어섰다. 1970년대 말 마침내 헤이온와이는 수백만 권의 책과 수십 개의 점포를 보유한 세계 최초의 ‘책마을’로 부상했다.1980년대 중반에는 무리한 사업확장으로 파산,그의 성공신화는 한낱 물거품이 되는 듯했다.그러나 1990년대에 들어서면서 프랑스·벨기에·네덜란드 등지에서 잇따라 책마을이 생기면서 저자는 다시 세계 최초의 ‘헌책방 주인’으로 화려하게 재기한다. 이 책에는 헤이온와이에서 평생 40㎞에 달하는 책장을 만들어온 목수 프랭크 잉글리시,희귀한 책을 수집했던 007 작가 이언 플레밍,북 디자이너로 활약한 독재자 무솔리니의 사연 등 잘 알려지지 않은 일화도 실려 있어 흥미를 더해준다.헤이온와이는 이제 헌책방뿐만 아니라 골동품과 금은보석,공예품 산지로 명성을 얻고 있다. 이곳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은 다양한 레저활동을 즐길 수 있으며 매년 5월에는 세계각국의 유명 문인들이 참석하는 ‘헤이 문학축제’도 열린다.해마다 50만명의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헤이온와이가 웨일스에 미치는 영향은,셰익스피어의 고향 스트래트퍼드 어폰 에이번이 잉글랜드에 미치는 영향과 비슷하다고 한다. ●해마다 50만 관광객 찾아 문제는 헤이온와이의 성공사례와 같은 책마을 운동이 그리 녹록지 않다는 점이다.저자는 한 예로 네덜란드의 책마을 브레드보르트를 소개한다. 브레드보르트가 새로운 책마을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암스테르담과 경쟁을 벌여야 했다.암스테르담은 나치의 박해를 피해 도망 온 유대인 도서판매업자들 덕분에 독일 피난민문학의 중심지가 됐고 반(反)나치서적도 대거 출간했던 유럽 도서업의 중심지.저자는 브레드보르트는 네덜란드에서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안네 프랑크 박물관과 연계해 운영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우리에게도 헤이온와이 같은 헌책방 마을이 가능할까.강원도 영월의 한 폐교에 책박물관을 세우고 책마을을 일구고 있는 박대헌(고서점 호산방 대표) 영월책박물관장 같은 사례는 퍽 고무적인 일이다. 고서점을 문화상품으로 인식하고 책마을을 개척한 리처드 부스의 아이디어와 이를 실천에 옮기는 용기가 우리에게 필요하다.1만 5000원. 김종면기자 jmkim@
  • ‘Queen’ 9월호/한석규 숨겨진 가족사 최초 공개

    정상의 여성지 ‘Queen’ 9월호가 발행됐다.영화배우 한석규의 숨겨진 가족사 최초 공개 등 특종기사가 푸짐하다. 스님이 된 이복동생과 어린 두 자녀를 한꺼번에 잃었던 큰형의 아픔 등 어려운 가족사를 이겨내고 성장한 톱스타의 이야기를 다뤘다. 가수 나훈아의 처형인 사업가 정해경씨가 아프리카 가나총리와 결혼 예정이라는 기사도 흥미를 끈다.마감 당일 발빠른 취재로 사상 첫 여성 헌법재판관 지명자 전효숙씨를 단독 인터뷰했다. 현대아산 정몽헌 회장의 죽음을 둘러싼 미스터리 입체 추적기사와 영원한 가신 김윤규 사장의 ‘현대맨’30년 인생도 읽을 거리. 아이를 구하려고 철로에 뛰어든 철도원 김행균씨,친구와 아버지에게 장기이식한 젊은이들,남의 아이 키워주는 자원봉사 위탁모 등 자기를 희생해 남을 돕는 아름다운 이웃들의 이야기가 뭉클한 감동을 선사한다. 탤런트 최윤영에게 배우는 다이어트 매일 요가가 별책부록으로,두부요리의 모든 것을 공개한 요리부록과 새로운 내집마련 노하우를 제시한 재테크 특집이 책속부록으로 포함돼있다.6800원.
  • 기고/ 중국의 외국기업 유치노력 배워야

    얼마전 서부대개발 바람이 한창인 중국 칭하이성을 다녀왔다.그 곳에서 얻은 놀라움은 시간이 흘러도 전혀 퇴색되지 않고 오히려 또렷해지고 있다. 칭하이성은 사실 중국의 대표적인 오지이다.황하,장강,메콩강의 발원지인 이곳은 한반도의 3배가 넘는 면적이지만 인구는 고작 500만명에 불과하다.북경에서 서쪽 사막 위를 두시간 날아가야 닿는다.이런 오지가 기회와 역동성의 현장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이 곳을 찾게 된 것은 칭하이성 성장의 초청에 의해서였다.칭하이성은 해외투자자를 물색하기 위해 투자유치쇼를 열었다.이에 따라 한국에서도 중국내 정부기관 직원과 사업가들로 투자대표단을 구성하게 된 것이다. 그다지 기대하지 않았던 방문이었지만 시닝(西寧)시 공항에 내리는 순간 느낌이 달라졌다.시닝시는 전세계 17개국에서 찾아온 투자대표단 6000여명으로 온통 북적댔다. 이 행사는 낙후된 서부지역을 개발하기 위해 중앙정부의 기획에 따라 마련됐다고 한다.이런 노력에 힘입어 칭하이성이 지난 3년간 유치한 자본은 우리 돈으로 무려 2조원.외부자본이 들어오면서 산업 구조조정이 빠르게 진행돼 과거 98%를 차지하던 국유기업 비중이 70%로 떨어졌다. 더욱이 중국정부는 돈을 끌어들이는 동시에 우수인재를 서부로 집중시키고 있다.해마다 6000명의 명문대 졸업생이 서부지역으로 찾아온다고 했다.돈이 넘치니 일자리가 많아지고,그에 따라 우수인재가 몰리는 것이다. 한국 대표단을 위한 영빈관 만찬에서 칭하이성 부성장은 한국의 우수한 기술력과 자본 그리고 중국의 인력을 합쳐 큰 발전을 이뤄 보자며 한국 기업의 서부 투자를 간곡히 당부했다.그날 중국인 공직자들과 한국 대표단 일행은 같은 아시아인으로서 마음을 털어놓고 친구가 될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한·중수교 이전인 1989년 중국을 돌아본 적이 있다.당시만 해도 민주화를 요구하던 학생들의 핏자국이 천안문 광장에 선연했다. 그 때 북경의 왕푸징 거리는 그다지 화려하지 않았다.그러나 지금은 어떤가.왕푸징 거리가 이미 그 옛날의 그 거리가 아니듯 칭하이성도 조만간 천지가 개벽했다 할 정도로 바뀔 것이다.칭하이성 사람은 또얼마나 세련되고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변할까. 무엇보다 놀라웠던 것은 중국 공무원들의 자세였다.공장 설립에 관한 인·허가 서류가 접수되면 직접 공무원이 뛰어다니며 모든 절차를 9일 안에 원스톱으로 끝내준다는 당서기의 설명에 사업하기가 결코 녹록치 않은 나라,한국에서 온 우리들은 그저 부러울 따름이었다. 특히 한의사로서 해발 3000∼5000m의 고산지역에서 자라는 자연 그대로의 청정 한약재들은 가장 군침이 도는 물건들이었다.일부 악덕업자에 의해 저질의 값싼 중국산 한약재들이 수입되는 바람에 국민의 한약에 대한 불신이 높아가는 현실을 되돌아보면서 이러한 약재 수입 절차를 정부가 정책적으로 관장해야 할 텐데 하는 생각을 해봤다. 누구나 외국에 나가면 애국자가 된다고 했다.이번 여행 역시 이 말을 되새기게 해주었다.중국공무원에 못지않게 한국을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는 중국내의 한국공무원·사업가들을 보면서 가슴 한쪽이 따뜻했다.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내내 중국의 저력과 해외주재원의 노고,국내의 볼썽사나운 다툼이 뇌리에서 복잡하게 교차됐다. 최병학 BH바이오테크대표 명예논설위원
  • 2003 大盜 ?

    고급 주택가의 빈집만 골라 4억원대의 금품을 털어온 절도범이 ‘행운의 미화 2달러’지폐 때문에 덜미가 잡혔다. 서울 성북경찰서는 19일 종로구 평창동,성북구 성북동 일대 주택가에서 상습적으로 금품을 턴 이모(38)씨를 절도 혐의로 구속하고,장물 판매책 김모(50)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경찰은 공범 1명을 쫓고 있다. 이씨 등은 지난 3일 오후 3시30분쯤 성북2동 오스트리아 외교관 집에 침입해 4400만원어치의 금품을 훔친 것을 비롯,지난 2월부터 5차례에 걸쳐 모두 4억 5500만원어치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승용차를 몰고 주택가를 돌며 창문에 돌을 던져 비상벨이 작동하는지 확인하는 수법으로 빈집을 확인,보안상태가 허술한 화장실이나 부엌 창문을 통해 집안으로 침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자 가운데는 벨기에인 기업가와 국내 사업가 등이 들어 있으며,여름 휴가철을 맞아 집을 비운 사이 도난을 당한 사례가 많았다.경찰은 “경비업체를 통해 확인한 결과 비슷한 시기에 동일한 수법의 범죄가 15건이 나와 모두이들의 소행으로 추정하고 있다.”면서 “피해자 5명의 도난사실은 확인했지만 나머지 10명의 피해자들은 도난 사실을 부인하거나 장기간 집을 비우고 있어 계속 수사를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나머지 도난건수가 이들의 범행으로 확인되면 실제 피해 금액은 수십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지금까지 확인된 피해물품은 밍크코트,진주목걸이,롤렉스시계 등 값비싼 명품과 귀금속이 많았고 색소폰과 미화,유로화 등도 포함됐다. 경찰은 사설경비업체를 통해 비슷한 절도피해 사례를 잇따라 접수받고,주택가 주변 폐쇄회로(CC)TV를 분석,차량 추적에 나서 이씨를 붙잡았다. 경찰은 이씨가 범행을 완강히 부인해 수사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이씨의 지갑에서 행운을 가져다 준다는 것으로 알려진 미화 2달러짜리 지폐를 발견,이씨를 추궁한 끝에 자백을 얻어냈다.경찰은 “피해자 가운데 한명이 과거 2달러짜리 지폐를 선물로 받아 소중하게 보관하기 위해 기록했던 일련번호가 이씨의 지갑에서 나온 지폐 번호와 동일했다.”고 밝혔다.2달러짜리 지폐는지난 95년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발행되지 않은 희소성 때문에 ‘행운의 달러’로 불리고 있다. 구혜영기자 koohy@
  • ‘출마’ 슈워제네거 인기몰이/종횡무진 ‘가버네이터’

    아널드 슈워제네거가 195명의 후보가 난립하고 있는 캘리포니아 주지사 선거에서 초반 인기를 독점하고 있다.지지율이 급상승하고 있으며,그 일거수일투족은 연일 매스컴을 장식하고 있다. CNN은 11일 USA투데이, 갤럽과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대상자 801명중 42%가 슈워제네거를 찍을 수도 있다고 답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타임과 CNN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투표가 당장 실시될 경우 슈워제네거가 25% 득표할 것으로 나타났다. 그의 출마를 둘러싼 각종 신조어도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뉴욕의 타블로이드판 데일리 뉴스는 주지사와 터미네이터를 합친 ‘가버네이터(Governator)’라는 말을 만들어냈다.1990년 개봉 영화 ‘토털 리콜(Total Recall)’도 자주 등장하는 제목.타임은 그의 초기 작품 ‘야만인 코난’에서 착안,‘후보자 코난(Conan the Candidate)’으로 그를 부르고 있다. 하지만 처가인 케네디 가문의 반응은 냉담하다.부인 마리아 슈라이버의 삼촌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은 최근 인터뷰에서 조카 사위로서 그를 좋아하지만 민주당원으로서 그를 지지하지 않는다며 공과 사를 분명히 그엇다. 그의 인기가 반짝 인기로 끝날 조짐도 있다.슈워제네거는 지금까지 그레이 데이비스 현 주지사 소환 투표의 빌미가 된 캘리포니아 재정위기에 대한 뚜렷한 의견이나 정책 제시를 하지 않고 있다. 때문에 경쟁자들은 정치 초보자에게 미국에서 5번째로 경제규모가 큰 캘리포니아를 맡길 수 없다고 공격하고 있다. 이에 선거운동 참모들은 11일 그의 소득세·납세 명세서를 공개했다.명세서를 보면 그는 지난 2000·2001년 2년간 5700만달러의 소득을 올렸고 2000만달러 이상의 세금을 납부했다. 그가 유능한 사업가인 동시에 성실한 납세자임을 부각시키려는 계산에서다. 박상숙기자 alex@
  • 이현우 23일 ‘신데렐라 찾기 콘서트’

    MC,라디오DJ,사업가,연기자 등으로 부지런히 변신하는 가수 이현우가 23일 센트럴시티 밀레니엄홀에서 콘서트를 연다. 여성팬들을 겨냥했을까.팬터지가 실린 제목이 은근히 매혹적이다.‘신데렐라 찾기 콘서트’(Finding Cinderella Concert). 최근 인기리에 방영된 TV드라마 ‘옥탑방 고양이’에서 ‘백마탄 왕자님’으로 부드러운 이미지를 보여준 그는 이번 무대에서도 감성적인 노래들 위주로 들려준다.‘헤어진 다음날’‘요즘 너는’‘슬픔속에 그댈 지워야만 해’ 등 히트곡들과 최근 8집의 인기곡 ‘스테이’‘중독’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골랐다.이번 공연을 시작으로 그는 전국 순회공연에 나선다.진주·수원·부천·대구 등의 순으로 이어질 콘서트는 오는 12월31일 부산 공연으로 마무리된다.(02)793-2300. 황수정기자
  • 세계인 - 우리는 이렇게 산다 / 中 슈퍼마켓시대 활짝

    중국에 ‘유통혁명’의 물결이 거세게 일고 있다.고도 경제성장 덕에 중국 주민들의 소득이 높아지면서 대도시를 중심으로 슈퍼마켓 체인점 시대가 활짝 열린 것이다.베이징의 가구당 연평균 구매력은 지난 91년 4893위안(73만원)에서 11년만인 2002년 말 12만 8145위안(1920만원)으로 26배나 늘었다. 물가인상 요인을 감안해도 10배 가까이 높아진 수치다.새롭게 형성되고 있는 중산층들이 보다 쾌적한 서구식 쇼핑 환경을 중시하는 것도 유통혁명에 불을 지핀 주요한 이유로 꼽힌다.중국인들은 슈퍼 체인점을 차오스(超市·슈퍼시장)라 부른다.월마트,자러푸(家樂福) 등 대형 할인매장이나 징커룽(京客隆) 등 일반 슈퍼마켓을 통틀어 차오스로 통한다.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오후 6시,국제전시장(國際展覽中心) 동쪽에 위치한 베이징의 대표적 대형 할인매장인 자러푸는 사람들로 가득찬다.섭씨 38도를 오르내리는 바깥 날씨와 달리 매장 내부는 에어컨 덕에 쾌적한 쇼핑이 가능하다. 1층은 생필품과 식료품 코너로 선반 위에 물건들이 넘쳐난다.2층 가전·신발·의류 매장은 20∼30% 할인가격(特價)으로 판매하는 여름 상품전이 한창이다.매장에는 1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계층들이 눈에 띄었지만 20∼30대의 젊은 남녀들이 주력을 이루는 분위기다. ●깔끔한 매장 분위기로 젊은 고객 흡수 2층 의류매장에서 만난 20대 팡자오칭(方昭淸)은 “물건이 많아 선택의 폭이 넓고 널찍한 매장이 마음에 들어 일주일에 세번 정도 이곳을 찾는다.”며 “가격도 생각보다 비싸지 않은 것 같다.”고 자러푸의 장점을 늘어놓았다. 의류 코너의 한 판매원은 “20대 아가씨들을 겨냥한 경품 서비스 때문에 최근 들어 소비력을 갖춘 신세대들이 많이 찾고 있다.”고 귀띔했다.20,30대 초반의 부부들이 다정하게 쇼핑하는 모습도 제법 많아졌다.남편과 함께 쇼핑을 나온 장샤오화(張小華·29)는 “맞벌이를 하기 때문에 서로 시간이 없지만 가끔 오붓하게 데이트를 겸해 물건을 사는 재미도 괜찮다.”고 웃는다. 위생적이고 질좋은 상품을 안심하고 고를 수 있는 장점도 있다.50대의 지후이민(吉慧敏·여)은 “재래식 시장에서 파는 생선이나 육류는 특히 여름에는 비위생적”이라며 “다른 생필품들도 품질이 좋아 우리 가족 모두가 자주 찾는다.”고 말했다. 1층 매장의 어류·육류·과일 코너는 저녁장을 보려는 사람들로 훨씬 소란스럽다.마오쩌둥(毛澤東) 시대에 확립된 ‘남녀평등’ 때문인지 남자들이 장바구니를 든 모습은 이곳에서는 아주 흔한 일이다.상하이 등 남쪽보다는 덜하지만 베이징에서도 남자들이 요리하고 빨래하는 것은 이제 뉴스 거리도 못된다. 쉬위안빈(徐元斌)은 “외국계 회사에 근무하는 아내가 당직이라 내가 아이들에게 저녁을 차려줘야 한다.”며 “가격 흥정 없이 정찰제로 원하는 물건을 마음껏 살 수 있는 것도 슈퍼시장의 좋은 점”이라고 예찬론을 폈다. ●장바구니 든 남성들 북적 자러푸 상품구입부에 근무하는 장융즈(張永志)는 “최고급 상품을 가장 싼 가격에 판매한다는 것이 자러푸의 경영방침”이라며 “식료품의 경우 당일 새벽에 가장 싱싱한 물건을 구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동네 슈퍼마켓은 서민층이,자러푸 등은 중산층들이 주로 애용한다.베이징최대 번화가인 왕푸징(王府井)에 밀집된 고급 백화점들은 주로 고급관원이나 사업가 가족 등 상류 계층들의 몫이다.이 때문에 중국인들 사이에서는 자러푸 등 서구식 대형 할인매장의 쇼핑백을 들고 다니면 중산층 신분으로 높아졌다는 농담이 오갈 정도다. 베이징 차오양(朝陽)구 공런티위관(工人體育館) 북문 맞은편에 위치한 징커룽은 서민들이 찾는 슈퍼마켓이다.한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동네 슈퍼마켓인 셈이다.중산층들이 애용하는 자러푸나 월마트 앞에는 승용차들이 주차장을 가득 메우고 있지만 징커룽 입구 한편에는 서민들의 ‘발’인 자전거들이 즐비하게 놓여 있는 것도 재미있는 현상이다. 서민 슈퍼마켓의 가격은 어류나 육류,야채의 경우 재래시장보다 5∼10% 정도 비싸다.하지만 냉장고도 없는 비위생적인 재래시장의 불결한 환경과는 사뭇 대조적이다.소득이 높아진 중국인들이 깨끗한 슈퍼마켓을 찾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추세같다. 이곳에는 주스와 과자류부터 라면·조미료·간장 등 온갖 식료품들이 20m 8층 선반 판매대에 진열돼 있다.안으로 들어서면 삶은 육류와 면류·만두류 등 온갖 먹거리들이 중앙 판매대에 쌓여 있다.자러푸 등 대형 할인매장과 달리 의류나 신발,가전제품은 취급하지 않는다. 슈퍼 한 구석에는 쇠고기와 돼지고기,닭고기,양고기 등 육류 판매대에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몰려 있다.판매직원이 고객들의 수요에 따라 즉석에서 고기를 잘라주고 있다. 판매원은 “매일 새벽 도살장에서 신선한 고기가 운송되기 때문에 주민들이 ‘싱싱하고 좋은 부위’를 먼저 사가려고 아침 일찍부터 줄을 서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단골 손님이라는 30대의 리슈징(李秀京·여)은 “사스 파문 이후에는 조금 비싸더라도 위생적인 슈퍼에서 물건을 사는 것이 이제 습관이 됐다.”고 환하게 웃는다. ●외국 유명 유통업체 잇따라 진출 중국 주민들의 이러한 의식 변화를 파고들며 세계 최대 유통업체인 미국의 월마트,프랑스의 카르푸(자러푸) 등이 중국에 적극 진출,성업 중이다.월마트는 중국에 이미 22개의 매장을 개설했고 경쟁이 치열한 베이징에도 지난 7월 1호 매장을 열었다.자러푸는 베이징에만 6개 점포를 냈는데,휴일에는 고객들로 붐벼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다. 슈퍼마켓 체인점은 베이징(北京),상하이(上海),충칭(重慶),우한(武漢),난징(南京),칭다오(靑島)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퍼지는 중이다.일부 중소도시들에서도 체인점들이 서서히 생겨나고 있지만 전체인구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농촌은 시기상조다. 체인점 열풍은 일용품이나 식료품에 그치지 않는다.이미 중국 전역에는 가전과 의약,도서,음향,건자재,가구점 등 다양한 분야로 확산 중이다.소득 수준이 높아진 중국인들이 품질과 ‘브랜드’ 위주의 구매 패턴으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장쑤(江蘇)성의 대표적 민영기업인 훙싱(紅星)가구 그룹은 지난해 11월 베이징의 새로운 상업지구로 떠오른 시쓰환루(西四還路)에 3만 3000평 규모의 베이징 체인점을 개설했다.전국 12번째 체인점으로 모두 3억 2000억위안(약 500억원)의 비용이 들어간 초대형 매장이다. 1층 매장 입구 로비에 들어서면 초대형 등나무 조각이 사람들을 압도한다.가정용과 사무용품으로 구분된 매장에는 최고급품에서 서민용품까지 ‘원스톱-쇼핑’이 가능하도록 설계돼 있다.천위핑(陳宇萍·여·47)은 “이름있는 메이커를 찾아야 비싸도 속지 않는다.”며 “가격은 재래 가구점보다 평균 20% 정도 비싼 것 같지만 애프터 서비스가 확실해 안심하고 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올들어 톈진자(天津家),신둥팡궈위안(新東方國園),마이더룽(麥德壟) 등 가구 체인점들도 잇따라 매장을 오픈했다.베이징,상하이 등 중국 대도시에는 요즘 이러한 대형 체인점들이 속속 문을 열고 있다. oilman@ ■슈퍼마켓 ‘춘추시대’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슈퍼·할인 매장업의 경우 다른 유통업종에 비해 늦게 시작됐지만 개방식 진열과 자유로운 구매,다양한 결제 시스템 등으로 소비자의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향후 수년 안에 슈퍼·대형 할인매장의 시장 점유율이 백화점을 누를 것이란 전망이 많다. 중국의 WTO(세계무역기구) 가입에 이은 유통시장 개방에 따라 자러푸,월마트 등 다국적 유통업체들이 거대자본과 선진 관리기술,풍부한 경영 경험 등을 앞세워 중국 시장 개척에 나서고있다.자러푸와 월마트 이외에 어우상(歐尙),일본의 이텅양화탕(伊藤洋華堂),자스커(佳世客),한국의 이마트,타이완의 하오유둬(好又多),다룬파(大潤發) 등도 가세했다.가위 유통업의 춘추전국시대를 맞이한 것이다. 다국적 기업들의 공세에 맞서 중국 유통업체들도 최근 전열을 정비하고 있다.중국 최대 체인기업의 하나인 롄화(聯華)의 경우 올 상반기 슈퍼 매장 수가 30%나 늘었고 베이징 화롄(華聯)은 56%,장쑤성의 쑤궈(蘇果)는 63%,상하이눙궁상(上海農工商)은 64.6%나 확대됐다.매장 수 증가와 더불어 중국 유통 기업들은 경쟁력 제고에 사활을 걸고 있다.연쇄경영 관리기술과 구매관리,가격관리,매장 디자인과 상품 진열,정보관리 등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전자상거래와 홈쇼핑,무점포 판매 등으로 다양한 점포 운영 방식도 도입 중이다.중국 정부도 자국의 유통업체 지원을 위해 다양한 조세정책을 실시 중이다.이 때문에 중국의 슈퍼·할인매장 등 대형 체인점들이 유통산업의 주류로 등장하고 있다.전체 매출에서 할인매장 등 신종 업종이 차지하는 비중은 1996년 0.72%에서 2001년 6.7%로 늘었다.9배가 넘는 증가세다. 중국에는 현재 2100여개사의 체인 기업이 있고,매장 수는 3만 2000여개다.연간 매출액이 278억달러(33조원)에 이른다.1992년에 유통업 대외개방을 시작하여 2000년까지 중국 중앙정부가 비준한 중외 합자 소매기업은 28개,지방정부가 비준한 중외합자 유통기업은 277개다.외자 유치 총액은 20억달러에 달한다. 박진형 KOTRA 베이징 무역관장은 “중국의 내수시장을 감안하면 슈퍼·할인매장 등 유통시장의 성장은 앞으로 눈부실 것”이라며 “중국 내수시장 공략을 위해선 단순한 제품 수출 방식을 벗어나 현지생산 시스템의 구축과 유통업 동반 진출을 통한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日 프로레슬러 이노키 방한

    ‘전설의 레슬러’ 역도산의 문하생으로 프로레슬링 세계챔피언을 지낸 안토니오 이노키(일본)가 12일 방한한다. 대한레슬링협회 초청으로 이날 낮 1시25분 입국하는 이노키는 국내에 체류하는 동안 한국 프로레슬러들의 일본 진출을 논의할 예정이다.프로복서 무하마드 알리(미국)와의 대결로 세계에 널리 알려진 이노키는 일본레슬링협회장과 국회의원을 지낸 뒤 사업가와 환경운동가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 [세계일류 中企](9)㈜ 청풍

    음이온 공기청정기 생산업체 ㈜청풍은 20여년간 외길을 걸으며 쌓은 기술력과 공격적인 인터넷마케팅을 결합해 업계의 선두에 오른 중소기업이다. 청풍은 음이온을 이용한 특허기술로 1993년 스위스 국제환경전에서 환경부문 금상을 수상한 이후 국내외에서 37개의 각종 상을 휩쓸었다.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실내용 공기청정기 25만대를 판매,국내 시장점유율(60%) 1위에 올랐다.공기청정기 시장이 국내 유수의 대기업 및 전문업체의 제품,외국의 내로라하는 수입품이 뒤섞여 시장다툼이 치열하다는 점을 감안하면,아무리 기술력이 우수해도 임직원이 120명에 불과한 중소기업으로선 쾌거가 아닐 수 없다. 4일 서울 강서구 등촌2동 5층짜리 건물의 청풍 본사에 들어서자 젊은 여성이 자신을 사장이라고 소개하며 반갑게 맞아주었다.앳된 얼굴이지만 강단 있는 느낌을 주는 최윤정(31) 사장.이 ‘30대 여성 CEO’가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청풍을 몇년 만에 1등 기업으로 끌어올린 주인공이다. 발명가이자 창업주인 최진순(62) 회장의 4녀중 셋째인 최 사장이 회사에몸을 담은 것은 대학졸업을 하던 96년 2월.그녀는 교사발령을 기다리다 아버지의 권유로 입사해 경리,영업사원,배달 등을 군소리 없이 해냈다.중소기업청이 무료로 제공한 인터넷 홈페이지를 혼자 관리하면서 욕심이 생겨 컴퓨터학원도 다녔다.게시판에 오른 글에 정성껏 답변을 하자 글을 올린 이들이 그녀의 고객이 되고 말았다.고객의 요구를 세심하게 헤아려 전자결제시스템도 갖췄다.고객의 감성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마케팅이라는 점을 깨닫고 브랜드와 디자인에 눈을 돌렸다. 성능은 우수한데,디자인이 투박하고 광고를 전혀 하지 않는 청풍의 이미지를 바꾸기로 한 것이다.2000년 40억원에 그치던 매출액이 지난해 200억원(순이익 18억원)으로 5배나 뛰었다.인터넷을 통한 매출이 10여곳의 대리점을 통한 매출을 앞지르더니,이내 대리점이 30여곳으로 늘었다.잠실직영점의 경우 월 매출이 7000만원에 이를 정도로 판매가 급증했다. 최 사장은 “마케팅과 영업망을 강화하면서 판매가 급증했으나 진정한 청풍의 힘은 기술력에서 나왔다.”면서 아버지의 노력을 성공의 비결로 돌렸다. 아버지 최 회장이 음이온 공기청정기 사업에 뛰어든 이유는 대학졸업 후 섬유공장을 운영하다 40대 초반에 당뇨와 중풍으로 쓰러지면서부터다.음이온이 건강에 좋다는 일본인 바이어 충고에 따라 음이온 기기 개발에 나섰고,마침내 89년 세계 최초의 음이온 공기청정기 개발에 성공했다. 음이온 정수기도 선보였다.99년 국내 최초로 공기청정기를 외국에 수출,지난해 중국 등 10여개국에 300만달러 어치를 수출했다. 공기청정기 시장에 200여개의 경쟁업체가 난립하자 지난해 항균·면역 기능이 있는 키토산과 나노실버 성분의 필터를 채용,신제품 ‘청풍무구’를 내놓았다. 최 회장은 자신을 사업가 대신 발명가로 불러주길 원한다.임직원의 10%인 12명이 연구인력이고 매출의 10%를 연구개발(R&D)에 투입한다. 최 사장은 “대기업의 거센 견제를 물리치고 작은 기업이 건실하게 사는 길은 구성원들이 끊임없이 기술력과 아이디어를 개발하는 길뿐”이라고 말했다.청풍은 올해 매출 500억원에 순이익 45억원을 기대하고 있다. 김경운기자 kkwoon@
  • “눈물젖은 눈으론 미래 볼 수 없다”/ 세계 명사 108명의 인생을 바꾼 말들

    나를 바꾼 그때 그 한마디 네 살의 힐러리 로드햄 클린턴은 새로 이사한 동네의 이웃 아이들에게 괴롭힘을 당했고,그럴 때마다 울면서 집으로 뛰어 들어왔다.여느 때처럼 의기소침해 집으로 들어오던 그녀를 어머니는 “우리 집엔 겁쟁이가 있을 자리가 없다.”며 밖으로 내쫓았다.힐러리의 아버지는 그녀가 좋은 점수를 받아 오면 “아무래도 너희 학교 아이들의 공부 수준이 좀 처지는 모양이구나.”라고 말했다.퍼스트 레이디를 거쳐 상원의원으로 명성을 쌓고 있는 힐러리 로드햄 클린턴에게 가장 소중한 충고이자 삶의 기준이 된 것은 용기와 겸손을 가르쳐준 부모님의 말씀이었다. ‘인터뷰의 여왕’으로 불리는 미국 ABC 방송의 여성앵커 바버라 월터스는 NBC ‘투데이’쇼 진행을 그만두고 ABC로 옮겼을 때 온갖 비난을 받았다.주위의 냉대에 괴로워하던 그녀에게 배우 존 웨인이 보낸 다음의 전보 한 줄은 인생의 커다란 전환점이 됐다.“한심한 작자들이 절대 당신을 짓밟게 내버려두지 마십시오.” 그런가 하면 세계적인 디자이너이자 의류사업가인 랠프 로렌은 시내트라가 부른 ‘마이 웨이(My Way)’의 가사에서 삶의 자신감을 얻었다.“나는 이제 할 일을 모두 마쳤지.그리고 이제 있는 모습 그대로 내 삶을 되돌아본다네.”라는 구절이 그에게 독창적인 스타일과 취향을 지켜갈 수 있는 강한 의지를 심어준 것이다. 미국의 방송인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말로 토머스가 쓴 ‘나를 바꾼 그때 그 한마디 1·2’(김소연 옮김,여백미디어 펴냄)에는 세계적인 명사 108명의 인생에 일대 반전을 가져다 준 결정적인 계기와 충고를 담은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가득 담겼다. 역경이나 좌절에 익숙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통과 도전에 직면하면 누구나 어려움을 헤쳐나가기 위해 격려받기를 원한다.할리우드 최고의 흥행감독 스티븐 스필버그야말로 그때 그 한마디가 인생의 진로를 결정한 대표적인 경우다.“젊은이,이곳 할리우드는 처음에 실패하면 두 번 다시 일거리를 얻을 수 없는 아주 매정란 곳이오.하지만 나는 당신이 비록 실패하더라도 절대 저버리지 않을 것이오.” 스필버그는 유니버설 텔레비전의 중역 샤인버거의 이 말을 듣고 대학을 중퇴,영화계에 뛰어들어 입신했다. 책에 등장하는 수많은 명사들을 성공으로 이끈 제1요인은 긍정적인 사고의 힘이다.체로키족 최고추장의 자리에 오른 윌머 맨킬러는 “눈물에 젖은 눈으로는 미래를 내다볼 수 없다.”는 모호크족의 속담을 금과옥조로 여겼다.그는 교통사고로 인한 근육무력,신장이식 등의 병마를 극복하고 자기긍정의 정신으로 마침내 세계적인 여성 정치지도자,인디언운동가가 됐다.하이퍼 리얼리즘 작가로 명성을 떨친 척 클로스 또한 긍정적인 자기최면에서 돌파구를 찾은 인물이다.마흔여덟 살에 척추동맥이 파손돼 전신마비가 된 이 화가는 모든 걸 잃었다고 생각할 때마다 “이봐,그렇게 형편없는 건 아니잖아.”라는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책은 이밖에 토크쇼 진행자 오프라 윈프리,도미니카 출신 홈런왕 새미 소사,테니스 스타 비너스 윌리엄스,존 매케인 상원의원,영화 배우 잭 니컬슨·시드니 포이티어 등 유명 인사들이 인생의 전환점 또는 기준으로 삼는 말과 그에 얽힌 이야기들을 소개한다.8500원. 김종면기자 jmkim@
  • 정몽헌회장 자살 / 세계언론 반응

    AP·AFP·로이터 등 통신사들은 정몽헌(鄭夢憲) 현대아산 회장의 자살 소식을 4일 이른 아침부터 서울발 기사로 긴급 타전했다.AP통신은 오전 7시36분 서울발 긴급 기사로 북한과 공동사업을 진행 중인 정 회장이 현대 사옥 12층에서 투신 자살했다고 전하면서 대북송금과 관련한 재판 경과 등 주변 상황에 대해서도 자세히 보도했다. CNN,뉴욕타임스,BBC 등 세계 각국의 방송과 신문들도 주요 뉴스로 다루며 그 배경에 비상한 관심을 나타냈다.외신들은 특히 현대그룹의 장래와 남북관계 등 이 사건이 미칠 파장을 예의주시했다. 뉴욕타임스는 4일(현재시간) 인터넷판에서 ‘기소된 현대 경영자,죽음에 뛰어들다.’라는 제목으로 정 회장의 투신자살 소식을 비중있게 다뤘다.신문은 정 회장이 한국정부의 대북 햇볕정책을 배후에서 지원한 사업가였다며 아버지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영향으로 대북사업을 추진해왔다고 전했다. 신문은 정 회장이 남북정상회담 성사와 금강산 관광사업 등을 위해 북한에 총 4억달러를 비밀 송금한 혐의를 받고 있었다고 설명하면서,현대의 대북 프로젝트는 사업성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CNN 방송도 정 회장의 자살소식을 전하며 정 회장이 지난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키기 위해 평양에 비밀 자금을 송금한 혐의로 기소돼 있었다고 보도했다. 영국 BBC 뉴스는 한국재계의 대표인사가 대북 비밀 송금 사건에 휘말린 뒤 자살했다고 이날 긴급 보도했다.BBC는 정 회장을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가 가문의 핵심 멤버로 소개하며 대북 송금 사건과 관련,분식회계 등으로 기소돼 구속을 앞두고 있었다고 전했다. 아사히(朝日),요미우리(讀賣) 등 일본 주요 언론들도 이날 정 회장의 투신자살을 주요 뉴스로 다루면서 이번 사건으로 대북 비밀송금 의혹에 대한 진상 규명에 차질이 빚어졌다고 분석했다.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정 회장이 금강산 관광과 경제특구 개성공단 건설을 추진해 온 남북교류의 핵심인물이라는 점에서 향후 남북교류 사업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신화통신과 인민일보 등 중국 언론도정 회장 자살 소식을 자세히 보도했다. 강혜승기자·외신 1fineday@
  • 정몽헌회장 자살 / 마지막 행적 재구성

    4일 새벽 투신자살한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의 마지막 행적을 경찰 조사와 주변 인물들의 진술을 토대로 재구성한다. ●친구 박모씨와 와인 2병 마셔 정 회장은 자살 전날인 3일 낮 12시30분 서울 H호텔에 투숙 중인 보성고 동창 박모(53·미국 워싱턴 거주)씨를 만나기 위해 운전기사 김모(57)씨와 함께 성북동 자택을 나섰다. 오후 1시쯤 호텔에 도착한 정 회장은 호텔 구내 이발소에서 이발을 한 뒤 오후 2시40분 박씨를 만나 1시간여 동안 로비 오픈 바에서 골프 등 가벼운 얘기를 주고 받았다.박씨는 미국 워싱턴에서 회사를 운영하는 사업가로 수시로 한국을 드나들었으며,한달 전쯤 휴가차 입국했다.박씨는 대학 졸업 뒤 한때 미주 현대지사에서 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오후 4시쯤 H호텔에서 장충동 S헬스클럽으로 이동 중에 정 회장은 부인 현정은(48)씨에게 전화를 걸어 저녁을 함께 먹자고 제의했다.정 회장은 S클럽에서 손윗동서 유모씨와 조카딸을 만나 대화를 나누었고,오후 5시 동창 박씨와 함께 4명이 신사동 도산공원 근처 N식당으로 출발했다. 5시30분 식당에 도착한 정 회장은 부인 현씨와 딸을 만나 6명이 함께 식사를 했다. 부인 현씨는 “식사 자리에서 특별히 자살할 만한 느낌을 받지 못했다.”면서도 “워낙 말이 없었지만 평소 집에서는 대북송금과 재판으로 마음 고생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2시간 남짓 이어진 저녁식사 후 정 회장은 부인에게 “박씨와 함께 있고 싶으니 먼저 들어가라.”며 돌려보냈다.가족과의 마지막 이별이었다. 그후 정 회장은 오후 8시30분 단골인 강남구 청담동 W바에 들러 1시간 동안 박씨와 함께 와인 2병을 마셨다. 정 회장은 밤 11시40분 박씨를 H호텔에 내려주었다. ●밤 11시52분쯤 사옥 도착 박씨와 헤어진 정 회장은 밤 11시52분쯤 서울 종로구 계동 현대사옥에 도착,12층 집무실로 올라갔다.보안요원 위모(30)씨는 “정 회장과 12층까지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 집무실 문을 열어줬다.”고 말했다.정 회장은 위씨에게 “30분 정도 있다 나가겠다.”고 말했다.위씨는 정 회장에게 집무실 열쇠를 건네고 내려왔다. 비서실과 회의실을 거쳐 집무실로들어간 정 회장은 안으로 문을 걸어잠갔다.그리고 가족과 현대 임직원,김윤규 현대아산 사장 등을 떠올리며 유서를 작성한 것으로 보인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유서는 흰 봉투에 넣은 뒤 원탁 위에 올려놓았다.술을 마셨고 다소 격한 심경이었는지 유서의 일부 글씨는 읽기 어려울 정도로 심하게 흘려 쓰여져 있었다.늘 쓰고 다니던 안경과 시계는 벗어서 책상 위에 가지런히 놓아두었다. 부인 현씨는 정 회장이 돌아오지 않자 새벽 1시와 5시쯤 두차례나 운전기사 김씨에게 전화를 걸어 “회사에 금방 갔다가 온다고 했는데 아직 안 들어왔다.어찌된 일이냐?”고 물어보았다. 집무실에 들어간 지 3∼4시간 지난 뒤 정 회장은 밖으로 밀면 열리는 가로 95㎝,세로 45㎝의 반개폐식 창문을 열고 밖으로 몸을 던졌다.경찰은 발견 당시 시신의 경직 상태로 보아 정 회장이 숨진 시각을 새벽 3∼4시쯤으로 추정했다. 오전 6시쯤 출근한 정 회장의 여비서 최모(38)씨는 건물 미화원 등으로부터 사고 소식을 듣고 화단으로 내려와 숨진 사람이 정 회장임을 처음 확인했다.30분이면 내려온다는 말을 듣고 밤새 주차장에서 기다렸던 운전기사 김씨도 그때서야 비보를 접했다. 구혜영 박지연기자 koohy@
  • 정몽헌회장 자살 / 鄭씨형제 파워게임

    “나의 유분을 금강산에 뿌려달라.”4일 새벽 현대 계동사옥에서 투신 자살한 정몽헌(MH)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의 뼈에 사무친 말이다.그의 유언이 말해 주듯 대북사업은 MH 일생일대의 승부수였다.부친인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의 숙원사업이자 현대그룹의 법통을 계승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기도 했다. 1989년 1월 정 명예회장이 북한을 방문해 금강산 남북공동개발 의정서를 체결한 이후 현대그룹의 사활은 대북사업에 초점이 맞춰졌고,대북사업을 제대로 추진할 수 있는 인물이 그룹의 후계자가 될 것임을 예고했다.2000년 3월 ‘왕자의 난’의 핵심도 대북사업의 주도권을 쟁취하는 일이었다.이는 또한 정몽구(MK)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MH가 운명적으로 등을 돌린 계기가 됐음은 물론이다. 따지고 보면 대북사업의 선두는 MK였다.1996년 무렵 MK는 현대모비스(옛 현대정공)의 화차 제조를 위해 평양 인근에 공장을 차려 화차를 공급받았다.MK는 남북 공동 옥수수 연구개발을 위해 북한을 드나들었던 옥수수 박사 김모씨를 통해 대북창구를 터놓았다.MK의대북 접근은 비밀스럽고 조심스럽게 진행됐지만,MH의 대북사업 참여로 중단해야만 했다. 대북사업에 관한 한 MK에 뒤처져 있던 MH가 왕 회장의 신임을 얻은 데는 한때 오른팔로 더없는 충신(忠臣)이었던 이익치 전 현대증권 회장이 있었다.98년 초 이 전 회장이 요로를 통해 북한의 핵심 요인들과 친분을 다져왔던 재일동포 사업가 요시다 다케시와 접촉하면서 대북사업의 중심이 MH로 넘어가는 계기가 마련됐다. MH-이익치-요시다-김윤규(현대아산 사장)로 이어지는 대북 커넥션은 왕 회장의 전폭적인 신뢰를 얻었고,그해 6월 정 명예회장의 첫 소떼 방북을 성공시키는 수완을 발휘했다. 2000년 3월 장남인 MK를 제치고 공식적으로 현대그룹의 후계자로 낙점된 것도 이 때문이었다.정 명예회장이 그해 5월 현대그룹이 유동성 위기에 직면하면서 돌파구로 ‘3부자 퇴진’ 카드를 내놓으면서도 MH에게는 대북사업을 계속하도록 했다. 하지만 일방적인 편애는 또 다른 저항을 부르기 마련.MK는 거세게 반발했고,결국 현대차의 계열분리로 형제는 서로 등을 돌려야 했다.이후 MH가 MK를 찾아가 사죄했지만,형제간의 깊은 골을 메우기는 쉽지 않았다. 이후 MH는 자금난으로 여러번 대북사업에 좌초위기를 맞았고,김충식 전 현대상선 사장 등이 대북사업의 중단을 건의했지만 끝내 부친의 염원을 저버리지 못한 채 강행해 왔다.결국 부친의 소원도,형제간의 우애도 회복하지 못한 채 자신의 유분을 금강산에 묻는 것으로 종말을 고했다. 주병철기자 bcjoo@
  • 어제 계동사옥 12층 집무실서/ 검찰, 사망전 만났던 친구 소환

    대북송금 의혹과 현대 비자금 150억원 사건 규명의 핵심 열쇠를 쥐고 있는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이 4일 새벽 서울 종로구 계동 현대사옥에서 유서를 남기고 투신자살했다. 이날 오전 5시42분쯤 현대사옥 뒤편 주차장 앞 화단에서 정 회장이 쓰러져 숨져 있는 것을 건물 미화원 윤모(62)씨가 발견,경찰에 신고했다.윤씨는 “새벽에 화단 주변을 돌아보다가 어떤 사람이 1.5m 길이의 소나무 가지에 상체와 무릎 부분이 가려진 채 반듯한 자세로 누워 있어 취객인 줄 알고 주차관리원을 통해 경찰에 신고했다.”고 말했다.발견 당시 정 회장은 목덜미 부분에 긁힌 자국이 있었을 뿐 시신 훼손은 심하지 않았다. 경찰은 12층 집무실 창문이 열려 있고 원탁 테이블 위에 자필 유서 3통이 발견된 점 등으로 미루어 정 회장이 자살한 것으로 보고 있다.국립과학수사연구소 이원태 법의학 부장도 이날 시신 부검 결과 “사인은 큰 외력에 의해 장기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손상된 ‘다발성 손상’으로 보인다.”면서 “타살 가능성은 전무하고 추락 이외에 다른 외력이개입됐다는 증거가 없다.”고 설명했다. 경찰조사 결과 정 회장은 3일 오후 11시30분까지 고교 동창 박모(53)씨와 술을 마신 것으로 확인됐다.박씨는 경찰에서 “자살할 만한 이유가 있었던 것 같다.”면서 “정 회장은 언론의 자신에 대한 보도에 상당한 부담을 느끼고 있었던 것으로 보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경찰은 박씨와 주변 인물을 상대로 술 자리에서 오고간 대화 내용과 행적을 집중 조사하는 한편 유서의 필적감정을 의뢰했다. 한편 대검 중앙수사부(부장 安大熙)는 이날 밤 정 회장이 자살하기 직전 마지막으로 접촉한 친구 박모씨를 ‘현대 비자금’ 사건 참고인으로 소환,조사했다.검찰 관계자는 “정 회장이 사망하기 전 최후로 만났던 친구 박씨를 소환,‘현대 비자금 150억원+α’ 사건과 관련해 정 회장이 어떤 언급을 한 사실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조사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정 회장이 최근 재미사업가인 박씨에게 부탁,미국에 체류중인 김영완씨와 ‘비자금’과 관련한 전화 통화를 하도록 했다는 첩보를 입수,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검찰은 박씨를 상대로 지난 3일 정 회장과 만나 ‘비자금’ 사건 수사에 참고가 될 만한 대화를 했는지 조사했다. 정 회장의 고교 동창인 박씨는 일시 귀국해 있던 지난 3일 오후 2시40분쯤 서울 시내 모 호텔에서 정 회장을 만나 밤 8시30분부터 청담동 한 카페에서 와인 2병을 나눠 마시고 밤 11시40분쯤 헤어졌다. 구혜영기자 koohy@
  • 3억 수수 공직자 1명 추적/ 굿모닝 비리수사… “현재 도주중” 파견 경찰관 억대 수뢰 정황 확보

    굿모닝시티 분양비리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지검 특수2부(부장 蔡東旭)는 3일 굿모닝시티 윤창렬 회장으로부터 공직자 A씨에게 3억원의 로비자금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A씨의 소재를 추적 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3억원에 대한 대가성 등 혐의 입증은 끝났으나 돈을 받은 공직자가 도주 중이어서 추적하고 있다.”면서 “이 인사의 신분은 밝힐 수는 없지만 정치인은 아니다.”고 말했다.검찰은 굿모닝시티의 한양 인수 과정에서 억대의 금품을 받은 사업가 김모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및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구속수감했다.김씨는 굿모닝시티에서 한양 인수 업무를 담당하면서 지난해 8월부터 올 1월까지 건설교통부 관계자 및 주공 임원 등을 상대로 한 로비 명목으로 윤 회장으로부터 3차례에 걸쳐 9500만원을 받은 혐의다. 검찰은 또 굿모닝시티 로비스트 이광호(구속)씨로부터 윤 회장 횡령 혐의 사건 무마청탁과 함께 지난해 6월 금품 및 향응을 제공받은 당시 경찰 수사팀의 간부 김모씨를 금명간 소환,혐의가 확인되는 대로 사법처리할 방침이다.이 경찰간부는 당시 수사팀의 상급자에게 수사 중단을 건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와 함께 서울지검 파견 경찰관이던 구모씨가 굿모닝시티로부터 윤씨에 대한 검찰 수사무마 청탁을 부탁받고 억대의 금품을 받아간 정황을 확보,달아난 구씨 등 로비대상 3∼4명을 찾고 있다. 한편 윤 회장이 다른 정치인에게도 돈을 건넸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조양상 굿모닝시티 계약자협의회장은 이날 “전날 윤 회장을 만나 정대철 민주당 대표 이외에도 정치인 2,3명에게 돈을 건넸다는 말을 들었다.”면서 “윤 회장이 그 중 한 명에게는 3억여원을 줬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그동안 윤씨가 이같은 진술을 한 적이 없다.”면서 “이미 언론을 통해 공개된 정치인을 언급한 것이 와전된 것 같다.”고 밝혔다.계약자협의회의 한 관계자는 “윤 회장이 부산의 한 병원에 10억여원을 투자했고 경기 일산,안산 등에도 다각적으로 투자했다는 소문이 있어 확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충식 박지연기자 chungsik@
  • 양길승 향응 비디오 파문 / 동석자 몇명인가 / 盧대통령 동창 정씨 뒤늦게 술자리 합류 왜?

    청주 K나이트클럽에서 있었던 양길승 청와대 제1부속실장의 향응 술자리에는 처음 알려진 4,5명이 아니라 모두 7명이 참석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몰래카메라를 찍은 사람이 확인되지도 않은 채 참석자 수는 자꾸 늘어나 의혹은 점점 부풀어 오르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의 친구 정화삼씨 왜 합석했나 양 실장과 민주당 충북도지부 부지부장 오원배씨,나이트클럽 사장 이원호씨,골재채취업자 김정길씨 등 4명은 오후 9시쯤 자리를 잡았다.노 대통령의 부산상고 동창인 정화삼씨는 오후 11시쯤 합석,30여분 뒤 자리를 일어났다.오·이씨와 친분이 있는 지역 건설업체 사장 한모씨와 K나이트클럽 인근에 사우나 시설을 짓고 있는 조모씨도 이씨의 연락을 받고 뒤늦게 합석했다.정씨는 노 대통령이 가장 친한 단짝으로 꼽을 정도로 막역한 사이다.정씨는 지난달 31일부터 3일까지 휴가를 내고 모처의 친구 집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는 이날 연합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경선 때 고생한 사람들이 모였고 양 실장도 어렵게 서울에서 내려왔다고 몇차례 요청이 와 뒤늦게 참석,인사만 하고 간 게 전부”라고 밝혔다. 정씨는 또 “구설수에 오를 수 있다는 생각에 경선동지회 모임도 극구 반대했고 K나이트클럽 술자리에도 참석하지 않으려 했다.”면서 “끝까지 소신을 지키지 못한 것이 후회스럽다.”고 말했다.그는 지난 대선 당시 충북에서 물심양면으로 노 후보를 도왔으며,이 과정에서 오 부지부장 등 ‘친노 그룹’과 가까워졌다.지난 4월 당직개편을 한 민주당 충북도지부가 ‘예우’ 차원에서 도지부 고문자리를 맡겼으나 한번도 도지부 당사에 얼굴을 내밀지 않을 만큼 정치권과 거리를 두려고 애써온 것으로 알려졌다. ●동석자 왜 오락가락하나 양 실장을 초청한 오씨 등은 술자리 참석자가 당초 4명이라고 주장했었다.노 대통령의 친구 정씨 등이 참석한 사실은 숨겼다.다른 인사들을 감춘 것은 자신이 오라고 해 온 사람들에게까지 불똥이 튀는 것을 막아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정씨나 한·조씨가 그들이다.‘대단치 않은 사업가’인 이들이 합석한 동기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오씨가 친분이 있던 이들에게양 실장을 소개해주고 자신을 과시하려 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인사차 들렀을 뿐” 술자리에 합석한 사람들은 주말부터 잇따라 청주지검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양 실장은 주말인 2일 3시간 남짓 조사를 받고 나갔으며,나이트클럽 사장 이씨도 3일 오전 10시쯤 검찰에 출두해 오후 늦게까지 조사받았다.그러나 이들은 구체적인 내용이나 정황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약속이나 한듯 말을 아꼈으며,일부 참석자는 “인사차 잠시 들렀을 뿐”이라며 이번 사건과의 연관성을 부인했다.2일 오후 8시쯤 출두했다가 자정쯤 돌아간 김씨는 기자들의 질문에 “누가 비디오를 찍었는지 물어보더라.”는 말만 남기고 황급히 검찰청사를 빠져나갔다. 또 한씨는 “다른 방에서 일행과 술을 마시다가 양 실장 일행이 왔다는 말을 듣고 30분 정도 그 방에 들렀다.”고 진술했다.한씨는 K나이트클럽의 지분을 일부 소유하고 있으며,수익금 분배 문제를 두고 이씨 등 다른 지분자들과 갈등을 겪었다는 소문도 나돌고 있다.나이트클럽 사장인 이씨는 지난 5월 초부터 탈세와윤락 문제로 경찰 수사를 받아왔으며,최근에는 주위 사람들에게 “수사기관에서 나를 죽이려고 한다.위기의식을 느낀다.”고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주 이천열 유영규기자 whoami@
  • 굿시티 계약자協 윤회장집 점거 / 양주 230병·외제양복 100여벌

    굿모닝시티 윤창렬 회장의 서울 용산구 한남동 74평형 빌라에는 양주 230병(사진)과 100여벌의 고급 양복,넥타이 등이 즐비했다.시가 15억원 짜리 이 빌라는 지난해 4월 사업가 최모(41)씨로부터 사들였다.이 빌라에는 굿모닝시티 계약자협의회의 ‘재산권 수호단’ 소속 주부 10여명이 27일로 이틀째 점거농성을 벌이고 있다. 안방 침실 옷장에는 윤 회장의 영국산 양복 100여벌과 아르마니 등 명품 넥타이가 무더기로 쏟아져 나왔다.거실에는 윤 회장이 돈을 기부한 연대 동문회 등 각종 단체에서 받은 감사패 10여개가 자리를 잡고 있었다. 방 3개 짜리 빌라에는 3개월 전에 미국에서 입국한 누나와 매형이 윤 회장과 함께 살았던 것으로 알려졌다.윤 회장은 검찰 수사가 옥죄어 오던 지난달 중순부터 빌라를 누나와 매형에게 맡기고 도피생활을 했다. 이날 윤 회장의 누나와 매형은 협의회 관계자들에게 “사업권은 넘기지 못하지만 빌라는 넘겨주라는 윤 회장의 언질이 있었다.”며 빌라를 나섰다.이들은 28일 미국으로 출국할 것으로 전해졌다. 빌라 내부를둘러본 계약자들은 “골프채나 보석류·달러 등 값나가는 물건은 이미 다 치워 버린 것 같다.”면서 “빌라에서 나오는 물건을 다 합쳐 팔면 2억원 정도 되겠다.”고 말했다.조양상 계약자협의회 회장은 “윤씨의 집과 가구,에쿠스 승용차 등은 빨리 처분해 상가 건립비에 보탤 생각”이라고 밝혔다. 유영규 나길회기자 whoa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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