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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지노 사기 한국판 ‘스팅’

    카지노 사기 한국판 ‘스팅’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빌려 공범인 딜러와 가짜 손님, 가짜 종업원을 동원해 사기도박을 벌인 일당이 검찰에 적발됐다. 조직폭력사범전담 서울지역 검·경 합동수사부는 10일 폭력조직 서방파 행동대장 출신 정모(54)씨 등 3명을 사기 혐의로 구속기소하고 이모(39)씨 등 2명을 불구속기소하는 한편 달아난 공범들을 지명수배했다고 밝혔다. 정씨는 지난해 8∼9월 강원랜드에서 경기도 중소도시의 재력가로 알려진 안모(48)씨를 만났다. 과거를 숨기고 안씨에게 접근, 호감을 산 정씨는 어느 날 안씨와 제주도로 골프여행을 갔다. 그것은 안씨의 주머니를 노린 사기 도박극의 서막이었다. 종일 제주도에서 골프를 친 안씨 일행은 정씨의 안내로 A호텔 외국인 전용 카지노로 향했다. 그곳에서 정씨 등과 일명 ‘바카라’도박을 한 안씨는 단 3시간 만에 1억 1000만원을 잃었다. 도박이 끝나자 정씨는 ‘사업가’에서 ‘행동대장’으로 돌변했고 협박에 못이긴 안씨는 다음날 1억원을 건넸다. 안씨가 돈을 건네던 날 미술관을 운영하던 김모(49)씨가 당한 피해는 훨씬 더 컸다. 김씨가 정씨 일당의 덫에 걸려 불과 5시간 만에 빼앗긴 돈은 9억원. 현금으로 1억원을 뜯긴 김씨는 남은 도박빚 8억원을 갚으라는 독촉에 시달렸다. 정씨는 단시간에 거액을 빼앗으려고 딜러뿐 아니라 다른 손님들까지 모두 한패로 가담시키는 기발한 사기극을 꾸몄다. 카지노 게임 테이블 한대를 통째로 빌렸고 공범들에게 정식 종업원 복장을 빌려 입혔다. 도박판에서 분위기를 잡던 다른 손님들도 정씨에게 고용된 ‘바지’들이었다. 게다가 딜러 역을 한 이씨는 이른바 ‘탄’(순서가 사전 조작된 카드)을 사용해 피해자가 거는 쪽이 지도록 조작했다. 합수부는 6000만원을 받고 내국인 출입이 금지된 카지노의 시설을 이들에게 이틀간 불법임대한 A호텔 카지노 대표 김모(41)씨 등을 관광진흥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기소하고 문화관광부에 위법 사실을 통보했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피플 인 포커스] 팔레스타인 수반 당선 아바스

    마무드 아바스(69)는 야세르 아라파트의 그늘에 가려 40여년간 2인자에 머물러온 인물이다. 아바스는 ‘타협과 비폭력’이란 말로 대표되면서 투사 이미지의 아라파트에 비해 ‘노련한 사업가’,‘실용주의자’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또 일찍부터 이스라엘을 국가로 인정한 소수의 팔레스타인인 가운데 한 명으로 이스라엘과 미국으로부터 협상 상대로 인식돼 왔다. 2003년 4월 자치정부 첫 총리에 임명된 뒤 아라파트와의 권력 다툼 끝에 4개월 만에 중도 하차하는 등 정치적 좌절을 겪은 아바스가 기회를 잡은 것은 아라파트가 파리의 군 병원에서 타계하면서였다. 이렇다할 아라파트 후계자가 없는 상황에서 아바스는 아라파트의 혁명 유업을 이어가겠다고 약속하면서 동시에 이스라엘과 미국엔 대화 신호를 보냈다. 그리고 자치정부 최대 정파이자 자신이 창립 멤버인 파타운동의 수반 후보가 돼 이번에 당선의 영광을 안았다. 팔레스타인학자협회(PAS) 마드히 압둘 함디는 “아바스는 총도 한번 들어본 적 없고 선거에 나서 본 적도 없다.”고 지적하면서도 “그는 선거 기간 민중에 보다 친밀하게 다가갔고 길거리 (민중의) 심장박동을 반영하고 있기 때문에 이젠 약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1935년 현 이스라엘 영토인 고대 도시 갈릴리 사페드에서 태어난 아바스는 48년 이스라엘이 무력을 동원해 국가를 건설하면서 고향을 잃고 가족과 함께 시리아로 쫓겨났다. 시리아 다마스쿠스 대학과 이집트에서 법학을 공부했으며 70년대 말에는 모스크바 유학길에 올랐다. 이어 82년 이스라엘 시오니즘과 독일 나치즘의 관계를 연구해 박사학위를 받았다. 모스크바 유학은 74년 아라파트가 유엔 연설에서 이스라엘과의 평화공존을 주장한 뒤 이를 이론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한다. 그는 이후 더욱 충실한 ‘아라파트의 입’이 됐다. 20대 때 카타르에서 지하저항단체에 몸담으면서 정치 인생을 시작한 그는 아라파트와 함께 1950년대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를 창설했고 65년 파타운동을 결성했다. 93년 미국의 중재로 조인된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간 ‘오슬로 평화협정’을 도안한 인물로도 알려져 있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美·中 비자발급 조건 완화

    미국과 중국은 관광과 사업 목적으로 상대국을 방문할 경우에 12개월간 유효한 복수 비자를 발급하는 내용의 협정에 합의했다고 중국 주재 미 대사관이 7일 밝혔다. 미 대사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국을 방문하려는 중국인들에게 12개월 동안 유효하고 여러번 입국할 수 있는 비자를 발급할 것이며, 중국을 방문하는 미국인도 같은 혜택을 누리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사관은 하지만 양측이 사안에 따라 비자 발급이나 유효기간을 제한할 수 있는 권리를 갖는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2001년 ‘9·11 테러’ 이후 중국인 사업가와 학생·관광객에 대해 강화된 비자발급 정책을 시행해 왔으며, 중국은 이에 맞서 미국인들에 대해 여행제한 조치를 강화하는 보복 조치를 실시했다. 특히 중국을 방문하거나 중국 파트너를 미국으로 초청하려는 미 경제인들이 그동안 거세게 불만을 표시해왔다고 AFP통신은 보도했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32세 최연소 교장 탄생

    |도쿄 이춘규특파원|올해 일본 프로야구팀을 창설한 인터넷기업 라쿠텐의 부사장을 지낸 32세 젊은이가 일본 최연소 공립중학교 교장이 됐다고 현지 언론이 28일 전했다. 요코하마시 교육위원회는 내년 4월 신설될 히가시야마다중학교 교장 공모에서 교육사업가인 혼조 신노스케를 선발했다고 밝혔다. 혼조는 68명의 교장 응모자 가운데서도 최연소였다. 혼조는 일본의 공립 초·중·고교 교장 가운데 최연소로 파악됐다. 시 교육위원회는 ‘새로운 교육선진 도시의 창조’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그에 맞는 혁신적 색채의 중학교 설립을 위해 그를 교장으로 선발했다. 혼조는 선발된 뒤 “압도적으로 많은 공립학교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이 일본에 활력을 불어넣는 일”이라며 “타 학교의 모범이 되는 매력있는 곳으로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혼조는 게이오대학원을 수료한 뒤 1997년 미키타니 히로시 현 라쿠텐 사장과 함께 엠디엠이라는 기업을 설립했다. 인터넷 쇼핑몰 사업이 주축인 라쿠텐의 전신이다. 이어 1999년 라쿠텐의 부사장이 됐고 2002년에는 비상근 임원으로 물러난 뒤 전국의 교육현장을 방문, 강연하고 교육연수를 조직했다. taein@seoul.co.kr
  • 中선전서 납치등 교민피해 잇따라

    |베이징 오일만특파원| 연말연시를 맞아 범죄율이 높기로 유명한 중국 광둥(廣東)성 선전(深 )시에서 피해를 당하는 교민들이 잇따르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홍콩과 선전시 교민들은 27일 최근 홍콩의 교민 사업가가 선전시에서 조폭들에게 납치, 폭행을 당하고 30만홍콩달러(4000만원) 이상을 빼앗겼다고 밝혔다.
  • [사설] 벤처 패자부활 공정성 확보돼야

    정부가 최근 발표한 벤처기업 활성화 대책 가운데 ‘패자부활 프로그램’이 눈길을 끈다. 정직하고 능력있는 벤처사업가의 재기를 도와 기술과 경험의 사장(死藏)을 막아보겠다는 취지에서 도입했다고 한다. 사업에 실패했더라도 개인비리 등 모럴 해저드가 없다면 신용보증기금 등이 새로 보증을 서서 일어설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게 골자다. 지난 97년 벤처특별법 제정 이후 1만개의 벤처기업이 사라진 점을 고려하면, 그 가운데는 단순히 자금력 부족으로 문을 닫은 곳이 숱하게 있을 것이다. 이런 점에서 정부가 엄격한 평가를 거쳐 이들에게 다시 기회를 주어 벤처산업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조치는 환영할 만하다. 특히 실패 벤처기업의 과거 보증에 대해 보증인과 협의해서 일정기간 구상권 행사를 미루게 한 것은 우수인력 및 기술 구제를 위해 세심하게 배려했다고 볼 수 있다. 문제는 재기 가능하며 고용창출 및 경제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벤처기업을 가려내는 작업이다. 평가의 공정성·신뢰성·객관성 확보 여부가 정책의 실효와 직결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실패한 벤처기업들은 투자자들에게 이미 엄청난 손실을 안겼으며, 기업이미지 또한 나빠져 정부의 지원만으로는 단숨에 회생을 기대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이들 기업에 대한 1차 평가를 민간단체인 벤처협회가 맡았는데, 협회와 친소관계에 영향을 받거나 과거 스타 벤처인 몇명을 구제하는 수단으로 악용될 소지도 있다. 정부는 이번의 획기적 조치로 벤처기업인 스스로 정화의지가 높아 도덕적 해이 가능성이 낮다고 방심할 게 아니라, 제도상의 허점이 없는지 면밀히 검토해주기 바란다.
  • 사업가로 새로운 삶 ‘배차장파’ 前보스 심상덕씨

    10여년전 국내 주먹세계를 좌지우지했던 ‘이리 배차장파’ 보스 출신 심상덕(58)씨. 그런 그가 어두운 과거를 훌훌 털고 사업가로 변신했다는 소식을 듣고 근황이 궁금했다. 어렵사리 연락이 닿아 19일 심씨의 회사 사무실이 있는 서울 강남구 역삼동 화진빌딩을 찾았다. “너무 색안경을 끼고 보지마세요. 이제는 떳떳하게 돈을 벌어서 주위의 어려운 사람들을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그의 측근은 지난 89년부터 ‘부산사건’이 터진 94년까지 BBS 한국중앙연맹 서울 서초구 회장을 지내면서 불우학생 20여명에게 장학금을 주어왔고, 지금도 20명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현재 그가 갖고 있는 직함은 ㈜타워매머드와 ㈜기조테크 회장. 비록 크지는 않지만 나름대로 사업이 점차 기반을 잡아가고 있다. 주력 사업분야는 무역이다. 주로 중국과 베트남을 상대로 의류·모피·원단·가발·인조눈썹 등을 취급하고 있다. 심 회장은 최근에 베트남을 자주 방문하고 있다. 그곳의 일부 기업인들과 교분도 있어 베트남 공략에 열을 올리고 있다. 최근 큰 홍수를 입은 이 지역에 수해성금을 내기도 했다고 한다. 그는 지난 1994년 4월 이른바 ‘부산사건’으로 검찰에 검거된 이후 조직폭력계에서 모습을 감추었고, 세인의 관심으로부터 멀어졌다.19년형을 선고받았으나 실제로는 3년 가량 복역했다. 심 회장은 “과거 주먹을 쓰면서 칼을 맞고 몇달동안 의식불명상태에 있었던 적도 있었지만 150여명의 부하를 거느렸다는 언론보도는 상당히 과장된 측면이 있다.”며 “특히 전국 곳곳의 폭력조직들이 ‘이리 배차장파’라는 명칭을 사용하는 바람에 아직도 피해를 당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교도소­투병­사업으로 이어진 지난 10년간의 생활은 무척 힘들었지만 몸이 점차 회복되면서 그는 요즘 ‘제2의 인생’을 맛보고 있다.2001년부터 사업을 시작하며 만학도의 꿈도 이뤘다. 경원대 경영대학원 기업경영학과를 수료했다. 독신생활을 하고 있는 심 회장은 “철모르던 젊은 시절을 방황하며 헛되이 보낸 것이 후회되지요. 하지만 아직도 늦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먹여 살려야 할 처자식이 없어 열심히 일해 돈을 벌고 불우이웃들과 마음을 터놓고 싶다.”며 ‘인간 심상덕’이라는 떳떳한 이름을 세상에 내놓는 게 소망이라고 활짝 웃었다. 글 윤청석기자 bombi4@seoul.co.kr
  • 빌 게이츠와 워런 버핏 성공을 말하다/김광수 옮김

    빌 게이츠와 워런 버핏 성공을 말하다/김광수 옮김

    466억 달러의 재산가이자 벤처의 신화인 빌 게이츠(49)와 410억 달러의 재산가이자 세계 최대의 투자가인 워런 버핏(74). 누구나 부자가 되길 꿈꾸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세계 1·2위 억만장자인 이 둘은 선망의 최고 정점에 서 있는 인물들이다. 아마도 둘이 한 강당에 모여 나누는 대담을 들을 기회가 우리에게도 있다면, 막 창업을 시작한 젊은이부터 오래도록 힘겹게 사업체를 꾸려가는 기업인까지 누구나 앞다퉈 그 기회를 잡으려고 달려가지 않을까. ‘빌 게이츠와 워런 버핏 성공을 말하다’(김광수 옮김, 윌북 펴냄)는 이 쟁쟁한 세계 최고 부자들이 1998년 워싱턴 대학 비즈니스 스쿨에서 허심탄회하게 나눈 대담을 육성 그대로 기록한 책이다. 대학 강당에 많은 학생을 앞에 두고, 다양하게 쏟아지는 질문들에 때로는 재치있게 때로는 진지하게 대답하는 그들의 목소리는 독자들을 생생한 현장으로 이끌 듯 싶다. 전문 경영인이나 학자들이 대상이 아닌 대담인 만큼 질문과 대답은 보편적인 울타리를 넘지 않는다. 굳이 기업 경영에 관심이 없는 독자라도 꿈과 혁신을 좇아 자신만의 업적을 이룬 두 사업가의 열정에 귀를 기울여봄직하다. “칭찬하고 싶은 사람의 습관이나 행동을 눈여겨 보았다가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라.”“‘진짜 하고 싶은 일은 아니지만 한 10년만 버텨야지.’라는 말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 걱정스럽다.”“훌륭한 영웅들을 둔 사람은 힘든 시기에도 올바른 길을 선택한다.”(워런 버핏),“일은 즐겨야 한다.”“인터넷에서 나쁜 정보를 무조건 차단하기보다는 아이가 필요한 정보를 스스로 검색해 함께 대화를 나누도록 유도하라.”“파트너를 선택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빌 게이츠) 등 모두에게 해당되는 생활과 일의 지혜가 가득하다. 물론 창업하는 사람들에 대한 조언, 글로벌 비즈니스의 미래, 기술의 진보와 효과, 혁신을 이루기 위해 필요한 것,IT의 미래 등 기업인들에게 좋은 약이 될 이야기가 다수를 이룬다. 특히 “재산의 99%를 기부할 것”이라며 기업의 사회 환원을 강조한 워런 버핏이나 “후계자를 지정할 신성한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다.”며 능력을 최우선으로 신봉하는 빌 게이츠의 말은 우리의 기업인들이 꼭 들어야 할 쓴소리다. 하지만 짧은 시간에 한정된 모든 대담이 그러하듯, 두 인물에 대한 심층적인 대화보다는 단편적인 생각만을 ‘수박 겉핥기’로 훑어낸 듯한 인상을 준다. 구체적인 지식을 얻기보다는 세계 최고의 부자들이 가지고 있는 삶의 태도나 생각을 엿볼 수 있는 정도다. 책과 함께 대담 현장을 직접 볼 수 있는 한글 자막 비디오가 패키지로 실렸고, 책 뒤편엔 영어 원본도 함께 수록됐다.1만 2000원.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2005 전문대 입시] 기계에 소질있는 女 유아교육 잘하는 男

    2005학년도 전문대 입시에서도 대학별로 독자적인 기준에 의한 이색 특별전형을 실시하는 대학이 많다. 모집인원은 모두 2만 5315명으로,149개교는 주간에서 1만 9557명,107개교는 야간에서 5758명을 뽑는다. 동우대와 부산예술대 등 10곳은 백일장 입상자와 창작집 발간자를 선발한다. 대구공업대를 비롯한 9개 대학은 특허, 실용신안, 상표등록 실적이 있는 학생을 뽑는다. 경도대, 백석대 등 55개 대학은 소년·소녀가장을 특별전형 기준으로 삼고 있다. 경남정보대와 경복대 등 38개 대학은 생활보호대상자 자녀,3세대가 함께 모여사는 가족, 환경미화원 자녀,65세 이상 노인, 실직자 자녀를 뽑는다. 강원전문대와 나주대 등 25개대는 소 10마리, 돼지 500마리, 닭 100마리 이상을 키우는 축산농가 자녀나 농·어민 후계자를 특별전형으로 선발한다. 부산정보대와 상지영서대 등 57개 대학은 자영업자나 개인 사업가에게 특별전형 자격을 준다. 순천제일대, 우송정보대 등 7개 대학은 벤처기업 창업자나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구미1대와 성덕대 등 9대 대학은 개인홈페이지 운영자를 대상으로 특별전형을 실시한다. 전업주부를 특별전형 대상으로 하는 대학도 거창전문대와 계명문화대, 한영대 등 39개에 이른다. 가톨릭상지대와 강릉영동대 등 97대 대학은 고교 졸업 후 5년 이상된 경우나 만 30세 이상의 검정고시 출신자 등 만학도를 뽑는다. 경도대, 영남이공대 등 4개 대학은 자동차·기계·전기에 소질이 있는 여학생을, 경북외국어테크노대, 김천과학대 등 11개 대학은 간호나 유아교육에 소질이 있는 남학생을 선발한다. 충청대와 혜천대 등 37개 대학에는 헌혈 참여자나 장기 기증자를 특별전형으로 뽑는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여성 & 남성] 이색 유망직종 100選 눈길

    [여성 & 남성] 이색 유망직종 100選 눈길

    “당당한 그녀를 잡(job)아라!” 온라인에서 여학생들을 위한 ‘잡 페스티벌’이 열리고 있다. 여성부 주최로 오는 25일까지 계속되는 ‘2004 여성신직업 온라인 페스티벌(http:///job.women-net.net)’에서는 유망신직종 소개는 물론이고, 직업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직업적성 테스트나 상담코너도 마련했다. ●모바일전문가·실버시터 등 이색유망직종 100개 선보여 이번 행사에서는 ‘여성에게 유망하고, 앞으로 여성들이 도전할 만한 직업군 100’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여성부, 노동부, 교육인적자원부, 한국직업능력개발원 등 공공기관의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100개의 직업을 ▲IT의 힘 ▲서비스의 정 ▲예술의 혼 ▲미디어의 힘 ▲엔터테이너의 끼 ▲커리어의 길 ▲개성의 멋 ▲과학기술의 빛 등 8개 부문으로 나누어 소개했다. 특히 ‘그녀의 선택’이라는 이름으로 마련된 이 코너에서는 모바일 전문가, 로봇 디자이너 등 정보화 사회의 유망 직업과 실버시터, 문화해설사 등 사회의 변화를 반영하는 이색직업들을 소개해 호응을 얻었다. 직업 소개는 물론이고 필요한 적성, 앞으로의 전망, 준비해야 할 것들, 취업현황, 관련 교육기관 및 전문기관 등을 구체적으로 제시해 주고 있다. 플로리스트, 보육교사, 매너컨설턴트, 바리스타, 경호원을 꿈꾸는 사람들은 그 직업을 지망하는 이유와 사연을 15일까지 게시판에 올리면 선별을 통해 하루동안 전문가와 함께 현장체험을 할 수 있는 기회도 주어진다. ●손쉬운 직업심리검사 통해 내 적성 알 수 있도록 ‘그녀의 호기심’이라는 코너에서는 ‘관심도 진단 테스트’,‘돈에 대한 태도 테스트’,‘잠재적 내면 진단 테스트’ 등 30개에 이르는 항목의 직업심리검사를 제공하고 있다. 각 항목은 객관식 답변을 심리적인 이론에 기초해 분석, 진로 결정에 도움이 되는 결과를 제시한다. 예를 들어 ‘직업성향 진단 테스트’에서 ‘어느날 친구와 시내 중심가를 지나다 유명연예인이 사인회 여는 것을 봤다면?’이라는 질문에 ‘지갑 속에서 수첩을 꺼내어 사인받는다.’고 답하면 ‘목표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서는 기꺼이 자존심도 버릴 수 있는 타입. 당신에게 적합한 직업군은 직접 사업을 하는 벤처사업가나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정치인입니다.’라는 결과가 나온다. 현장전문가에게 궁금한 점을 직접 묻는 ‘현장생생상담’코너도 마련하고 있다. 오는 17일까지 게시판에 질문을 올리면 파티플래너·음악치료사·보육교사·경호원 등 18개 전문직종 종사자들이 답변을 해준다. ●“알찬 정보 손쉽고 재미있게 얻을 수 있어 유익” 행사에 참여한 여대생 김지영(23)씨는 “평소에 정보를 얻기 힘든 이색직종에 대해서도 소개가 자세히 되어 있어 큰 도움이 됐다.”면서 “한시적으로 하지 말고 이런 공간을 상설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고등학교 1학년생 이지선(15)양은 “재밌고 간단한 직업심리검사로 내 성격을 다시 돌아보게 됐다.”면서 “아직 진로를 정하진 않았지만 다양한 직업을 접할 수 있어 유익했다.”고 밝혔다.2002년 시작된 ‘여성신직업 페스티벌’은 서울과 대구에서 한 차례씩 열렸다. 여성부 관계자는 “올해는 청소년들이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고, 방문자와의 쌍방향 정보교류가 될 수 있는 온라인 공간을 택했다.”면서 “전문 헤드헌터를 참여시켜 직접적인 취업상담으로 이어지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김동식목사 납북조직 사업가 납북에도 개입

    공안 당국은 2000년 1월 김동식 목사의 납북에 개입한 북한 국가안전보위부 소속 공작원들과 조선족 협조자들이 ‘제3의 인물’ 납북에도 관여한 단서를 포착했다. 공안 당국은 이들이 1999년 9월 중국 단둥(丹東)에서 실종된 사업가 장모씨의 납북 과정에도 개입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구본민)는 14일 “국가정보원의 협조를 얻어 김 목사 납북에 개입한 조선족 출신 북한공작원 유모(34)씨를 국가보안법의 회합·통신 및 납치·감금 등 혐의로 11일 구속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김 목사가 북한의 공작에 의해 강제 납북된 사실이 공식적으로 확인됐다. 유씨는 2000년 1월 16일 중국 옌지(延吉)의 한 음식점에서 현지에서 탈북자 지원활동을 벌이던 김 목사를 북한 공작원 3명, 조선족 5명, 탈북자 1명 등과 함께 강제 납북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유씨는 조선족이지만 북한에 포섭돼 우리의 국가정보원에 해당하는 안전보위부에서 공작원 교육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이후 유씨는 중국에서 탈북자를 붙잡아 북한에 보내는 역할을 하고, 북한으로부터 돈도 받았다.”고 말했다. 김 목사의 납치는 북한 공작원들이 주도하고, 유씨 등 조선족들은 김 목사를 유인하거나 차량을 준비하는 등 역할을 분담해 조직적으로 저질러진 것으로 검찰과 국정원은 파악하고 있다. 유씨는 범행 1년 반 만인 2001년 8월 공범인 조선족 이모(34)씨와 함께 국내에 들어와 건설현장 등을 전전하며 체류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북한 공작원의 수기가 한 월간지에 게재되면서 신원이 공개됐다. 생존 여부가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고 있는 김 목사는 2000년 1월 옌지에서 탈북자 지원 및 선교 활동을 하다 실종됐으며 통일부는 같은 해 국정감사 자료를 통해 김 목사의 납북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김효섭 박경호기자 newworld@seoul.co.kr
  • ‘불경기 신드롬’…전화 줄이고 폐기물도 감소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불경기 신드롬이 생활 각 부문으로 번져나가고 있다. 휴대전화 사용량이 주는가 하면 쓰레기 발생량도 감소한다. 한푼이라도 아껴보려는 알뜰작전 때문으로 여겨진다. 12일 SK텔레콤에 따르면 올 3·4분기 월 통화량은 188분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9분가량 줄었다. ●생활폐기물 전년동기比 4t 감소 대구에서 개인 사무실을 내고 10여년째 보험영업을 하는 김모(42)씨는 “영업을 하면서 휴대전화 요금을 걱정하는 것은 어불성설이지만 너무 어렵다 보니 어쩔 수 없는 노릇”이라고 털어놨다. 대구의 이동통신사 모지점에 따르면 지난해 가입자 1인당 월 통화량이 200분(요금 3만 9040원)이었으나 올 들어 10월 말까지 194분(3만 8459원)으로 6분가량 감소했다. 지점 관계자는 “예전에는 휴대전화 요금이 인하되면 통화량이 늘어났는데 올해는 하반기 통신요금 인하 후에도 계속 통화량이 줄고 있다.”며 “불경기 탓으로 단순 안부전화 등 불필요한 사용을 줄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경기도 구리시에 반입되는 생활폐기물은 올 들어 하루 평균 128t, 대형 폐기물은 11.4t으로 전년동기에 비해 각각 4t,8.2t이나 줄었다. 울산시도 10월 한달 쓰레기 반입량이 2만 610t으로 전년 동기의 2만 9275t에 비해 무려 8000여t이나 감소해 덜 쓰고 덜 버리기가 생활화됐음을 말해주고 있다. ●천원 자장면 등장에 막걸리집 뜨고 대구 중구 태평로 B반점은 점심시간에 한해 자장면을 1000원에 판다. 주인 강모(38)씨는 “주로 노인들이 많이 찾는데 점심 때면 자장면 200여그릇이 순식간에 동난다.”고 웃었다. 막걸리도 다시 살아나고 있다. 대구시 탁주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막걸리 출고량은 하루 평균 6만여병으로 지난해 4만 9000여병에 비해 무려 20%나 뛰었다. 대구시 핵심 상권인 동성로 주변에는 올 들어 막걸리집이 50여개나 새로 문을 열었다. 안주까지 합쳐 5000원이면 너끈하다. 동성로 상가번영회측은 “동성로에 막걸리집이 등장한 것은 70년대 이후 처음”이라면서 “막걸리 집이 당분간 늘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복·문풍지 30·90%씩 매출증가 ‘불티’ M마트 부산 동래점에서는 내복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배 가까이 늘었다. 여기다 창틈 외풍을 막는 문풍지도 하루 평균 178만원어치가 팔리면서 불경기 히트 상품이 됐다. 부산 진구 전포동 K마트 서면점은 이달 들어 내복과 문풍지 매출이 지난해보다 30%와 90%나 증가했다고 한다. 불경기 여파는 연말 모임까지도 위축시켰다. 중·고교 동창회 등 각종 모임도 썰렁하다. 중학교 동창회에 참석했던 최종민(43·광주시 북구 광산동)씨는 “공무원 등 직장이 안정된 친구들은 그런대로 나왔으나 개인사업가들은 거의 참석지 않더라.”고 전했다. 연료값이 지원되는 농촌 마을회관은 기름값을 아끼려는 동네사람들로 하루종일 붐빈다. 한 달치 보일러용 등유가 자그마치 16만원(200ℓ)이다. 전남 장흥군 장평면 용강리 탑동 마을회관에 나온 주민들은 “아침에 회관에 나왔다가 밤에 집에 오면 전기장판을 켜고 잔다.”고 말했다. 지역 주유소들도 난방유 판매량이 푸근한 날씨에다 서민들의 구두쇠 작전으로 지난해보다 30%가량 줄었다고 아우성이다. 전국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열린세상] 사립학교 이사회 개방해야/박상기 연세대 법대학장

    4대 개혁 입법안을 놓고 여야 대치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 특히 사립학교법 개정안의 경우 구체적 사실관계에 대한 현격한 진단의 차이로 인해 접점을 찾기가 어려워 보인다. 사립학교 운영과 관련해 사학재단이 오랜 세월동안 누려온 독점적이고 배타적인 기득권이 사라질 위험성이 있다는 판단이 사학재단으로 하여금 거리로 나서게 한 것 같다. 교육은 국민이 받아야 할 기본권이다. 교육의 본질은 인간적 가치를 깨우치게 하고 인간이 스스로의 능력을 발현할 수 있도록 가르치는 것이다. 그러므로 교육은 국가가 맡는 것이 원칙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식민지화에 이어 전쟁으로 인해 국가재정이 국민 교육을 모두 감당할 수 없었다. 그 결과, 외국에 비해 많은 사립학교들이 설립되었다. 대학교육의 80% 이상을 사학이 담당하고 있다는 사실에서도 확인된다. 초창기의 사립학교는 주로 외국 선교사에 의해 설립되어 우리나라 최초로 근대교육을 실시한 공적이 크며, 선각자적 정신으로 사재를 학교설립에 보탠 경우도 많다. 이들의 건학정신은 학교를 사적 재산으로 생각하기보다 훌륭한 인재를 길러내는 요람으로 발전하기를 바랐던 측면이 강하다. 이렇게 설립된 사립학교는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의 교육열로 인해 무섭게 양적 성장을 거듭했다. 허술한 교육시설을 가지고도 학생모집에는 별 어려움이 없었다. 등록금은 교육환경이 우수한 학교와 같거나 더 비싸도 학생들은 몰려왔다. 재력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처럼 수지맞는 시장에 뛰어들고 싶은 유혹을 뿌리치기 어려웠을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후죽순 격으로 수많은 사립학교가 생겨났다.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학교를 설립하면 대외적으로는 그럴듯한 육영사업가로 비치고, 내부적으로는 축재의 훌륭한 수단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하였던 것이다. 사학재단에 일방적으로 유리한 사립학교법은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는데 더할 나위 없는 방어망이 되었다. 교육은 공공적 성격을 지니고 있다. 학교의 교주는 종교적 교주가 신앙을 전파하듯이 교육을 전파하는 것이 아니다. 건학이념이 있다고 하지만 그것이 교육의 공공성과 배치된다면 그러한 건학이념은 잘못된 것이다. 사학관계자들은 사립학교법 개정안에 대해 학교법인 이사회에 개방형 이사를 도입하는 것은 건학정신에 위배되기 때문에 반대한다고 하지만 법인이사회의 개방성이야말로 학교운영을 투명하고 공정하게 하는 첫걸음이다. 폐쇄적이고 독점적인 이사회 구성은 그 운영 역시 학교 구성원들의 의사와 배치될 가능성이 높다. 물론 노동조합과 같은 이익단체가 목적 달성을 위해 법인이사회를 장악하려는 시도를 우려할 수는 있다. 그러나 개인의 이익보다 학교발전에 더 관심이 많은 외부인사를 이사회에 포함시키는 것이 건학정신을 구현하지 못하도록 하는 이유는 아닐 것이다. 교사나 교수를 채용하는 절차에서도 교사나 교수의 의견을 존중하는 것이 이사회가 전권을 행사하는 것보다 분명히 낫다. 절차가 투명해질 것이고 이를 통해 인사비리가 사라지며 보다 우수한 사람이 임용될 것이기 때문이다. 학생들이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게 될 것임은 더 말할 필요도 없다. 사립학교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학교를 폐쇄하겠다는 사학재단 이사회의 결의는 열심히 가르치고 공부하는 수많은 교사와 학생들을 교육의 주체가 아니라 사학의 한낱 부속물로 여기는 것이나 다름없다. 교육의 본질에서 너무나 멀리 떨어져 있다. 우리나라에는 순수한 육영가의 정신으로 설립된 학교도 적지 않으며 건전한 사학도 많다. 그러나 학교 운영구조가 잘못되거나, 능력은 없으면서 사욕으로 가득한 운영자에 의해 학교가 피폐해지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교육의 공공성을 회복하고 학교운영의 투명성을 확보하는 것만이 이를 막을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사립학교법 개정은 필요하다. 박상기 연세대 법대학장
  • [삶과 경영 이야기] (34) OEM 옷수출 22년 김동영 한세실업 회장

    [삶과 경영 이야기] (34) OEM 옷수출 22년 김동영 한세실업 회장

    ‘미국인 6명중 1명은 한세가 만든 옷을 입습니다.’ 지난 22년동안 오로지 주문자상표부착(OEM)방식의 의류 수출을 고집하고 있는 한세실업의 광고 문구다. 한세실업의 창업주 김동영 회장은 “한세라는 회사 이름이 우리나라 사람들의 귀에는 생소할 터이지만, 미국인들 중에는 고개를 끄덕이는 이들이 많다.”고 말했다. 미국 현지에서 판매되는 나이키, 리복, 갭(GAP) 등 유명 브랜드의 티셔츠 등은 거의 한세가 만든 옷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것. 그가 오랫동안 섬유산업을, 그것도 OEM 방식에 몰두한 사연이 궁금하다. ●창업 이후 한번도 적자 없어 1970년대에는 똑똑한 사람들이 의류 수출에 매력을 느끼고 옷 공장을 차렸다. 요즘으로 말하면 정보기술(IT) 벤처에 쏠리는 현상과 비슷했다. 대우의 김우중 전 회장도 68년 창업 당시엔 의류 수출에 힘썼다. 아버지는 의사 일을 했으나 삼촌들은 무역업을 했다. 국내에서 대학을 나와 미국 유학을 마치고 72년 돌아오자마자 삼촌들의 도움으로 섬유 수출업을 시작했다. 그때가 28살. 그러나 7년만인 79년 2차 오일쇼크가 터지면서 망했다. 의욕은 앞서는데 사업 경험도 없고 실력이 부족해서다. 3년을 와신상담하면서 욕심을 버리고 평생을 건실하게 살자고 다짐했다. 마무리를 잘 짓고 3년만인 82년 한세실업을 창업했다. 다시 옷을 선택했다. 옷 시장은 계속 커지고 있었고, 미국의 의류 바이어들과 관계도 좋았기 때문에 옷을 포기할 수 없었다. 다만 규모를 작게 시작했다. 솔직히 겁도 났다. 거래처는 미국 최대 유통업체인 K-마트 한곳만 두었다. 미국인 바이어들이 무척 많이 도와주었다. 계절마다 바이어들이 한국을 찾아 주문 서류를 보여주며 “조건이 좋은 오더를 골라라.” “기 죽지 말고 잘 하라.”고 격려해주었다. 편지를 보내주고 다른 바이어도 소개해 주었다. ●섬유산업 무역수지 작년 94억弗 흑자 우리나라에 있어서 섬유는 중요한 산업인데 최근 들어 중요성이 간과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60∼70년대 섬유산업은 한국 경제발전의 원동력이었다.80년대 후반 들어 인건비가 상승하면서 노동집약적인 섬유업을 사양업종으로 몰아세우는데, 이는 잘못된 일이다. 우리나라의 섬유산업은 ‘경영 노하우’를 파는 산업으로 진화해 현재까지 한국 수출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제 경영 노하우를 파는 단계에서 패션을 파는 단계로 진입해야 한다. 섬유산업의 무역수지는 2002년에 100억달러,2003년에 94억달러의 흑자를 냈다. 수출 효자산업이라는 반도체가 2003년 수출 195억달러, 수입 213억달러로 적자를 낸 것과 비교하면 여전히 경제발전의 역군이다. 한세는 올해 3억달러 정도의 의류를 생산할 예정이지만 국내 수출통계에는 1억달러로 잡힌다. 한세가 개발한 옷이 미국에서는 ‘메이드 인 베트남’ 등으로 표기되기 때문이다. 옷 상표마저도 ‘나이키’로 팔리니까 한국의 섬유는 다 죽었다고 착각하기 십상이다. ●옷은 ‘팔고나서 만드는 제품’ 경영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가 생산이다. 특히 옷은 생산이 매우 중요하다. 옷은 ‘팔고나서 만드는 제품’이다. 즉 판매망을 찾은 뒤 그때부터 만들어 어떻게 주문에 맞춰 잘 만드느냐가 관건이다. 나는 바이어들의 신뢰 덕분에 영업 부담에서 벗어나 옷을 잘 만드는 데 몰두할 수 있었다. 공장 직원들과 고락을 함께하며 품질 개선에 최선을 다했다. 다른 사업가들은 높은 사람이나 바이어를 만나고 돈을 빌리는 데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과 사정이 다른 셈이다. 그래서 원가절감에 애쓰고 가격경쟁력을 찾는 일에 집중했다. 한 타이완의 장사꾼이 “품질만 좋으면 손님이 나를 찾아 온다.”고 한 말을 일찌감치 실감한 것이다. 명품 브랜드는 거의 대부분 생산에는 관여하지 않는다. 브랜드 기업은 브랜드 관리와 영업기획에 몰두하고 생산은 OEM으로 조달한다. 결국 OEM은 분업이자 전문화를 말한다.OEM에 충분한 가치가 있다. 물론 직원들은 자체 브랜드 만들고 싶어한다. 그래서 한때 국내 속옷류 유명기업인 S사를 인수·합병(M&A)하려 했으나 입찰 경합에서 ‘가격 거품’이 일면서 인수를 포기한 적이 있다. 주변에서 오히려 “축하한다.”는 인사를 들었다. 결국 몇년 뒤 인수 기업마저 부실해지는 것을 보고 더 신중하기로 했다. 사업이 순조롭게 안정되면서 창업 6년만인 88년 사이판에 첫 해외공장을 차렸다. 일찌감치 해외에 진출한 셈이다. 사이판의 20개 생산라인에서 올해 1억 160만달러 수출을 달성했다. 단일공장의 수출액으로는 세계 최고다.98년 니카라과에,2001년 베트남에 현지공장을 각각 세웠다.2007년에는 전체 생산량의 25%를 중국에서 만들 작정이다.3개국 생산공장에서 한세가 100% 투자한 공장의 종업원은 7000명쯤 된다. 그밖에 한세 옷을 만드는 합작공장의 종업원 수도 7000명쯤이다. 전세계 1만 4000명이 한세 옷을 만들고 있다.3년전의 광고 문구는 ‘미국인 9명중 1명이 한세 옷을 입는다.’였다. 지난해에는 ‘7명중 1명’이었고, 올해는 ‘6명중 1명’으로 바뀌었다. 올해 약 4600만장의 의류를 미국에 수출했으니, 미국의 전체 인구(2억 8056여만명)의 6분의 1이 입을 수 있는 옷이다. 광고 인물은 미국인들이 좋아하는 찰스 린드버그(미국인 비행사)로 했다. ●장학금 주고 봉사활동 하고나면 기분 좋아 나는 어릴적부터 친구들의 인기가 좋았다. 학생회장을 빼놓지 않고 맡았다. 그러나 ‘나는 똑똑하지는 않으니까 평생 진실되게 살자.’고 다짐했다. 술과 담배를 잘 못하지만 허물없이 남과 어울리기를 좋아한다. 그게 주변의 신뢰받는 비결인 듯하다. 나는 외국인 근로자들의 마음을 얻었다고 자부한다. 해외공장를 차리면 몇달 동안은 그들과 함께 지낸다. 한국인 직원들도 현지인들과 어울리도록 독려한다. 지난 98년 니카라과에 진출했을 때 일이다. 처음엔 근로자들의 자유분방한 출근 복장이나 행동을 보고 ‘저들을 어떻게 믿고 일을 맡길까.’라고 우려했다. 어느날 주민들에게 유일한 교통수단이던 버스가 이틀동안 파업을 한다기에 공장 문을 닫으려 했다. 그런데 이튿날 아침 근로자들이 거의 전원 정상 출근을 했다. 공장에는 정치계열 노조를 포함해 복수 노조가 있기 때문에 더욱 놀랐다. 월급 80달러가 그들에겐 큰 돈이기도 했지만 나중에 ‘한국인들이 고맙고 정이 들어서 회사 일을 외면할 수 없었다.’는 말을 듣고 감격했다. 베트남에선 생산공장 근로자들이 많이 사는 작은 마을의 7개 학교에 장학금을 주고 있다. 학생들이 내 자식같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기업인으로서 은퇴하고 나면 꼭 하고 싶은 일이 있다. 해외여행도 하고 음악에도 심취하고 싶지만 베트남 등 아시아 후진국에서 좋은 인재들을 한국으로 데려와 공부를 시키고 싶다. 장학금을 주거나 봉사활동을 하고 나면 기분이 좋아지기 때문이다. ■ 김동영 회장은 한세실업 김동영(60) 회장은 첫 인상이 소박하고 정이 많아 보인다. 대화를 해보면 추진력에다 치밀함까지 갖췄다는 것을 느낀다. 그는 30여년동안 의류 수출에만 전념해 미국인 6명중 1명이 입을 수 있는 양의 옷을 미국에 수출하고 있다. 지난해 신고된 한세실업의 연간 매출액은 2359억원. 그는 지난해 5월 국내 최대 인터넷서점 ‘예스24’를 인수하며 처음 ‘외도’를 했다. 책이 좋아서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200억원의 누적적자 기업을 특유의 신뢰 경영으로 되살려 인수 7개월만에 9억원의 순익 기업으로 바꿔놓았다. 경기고와 서울대 상과대학을 나와 미국의 명문 경영대학원인 와튼스쿨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그의 부인을 포함해 주변의 가족 20여명이 대학 교수인데다 3자녀중 두명도 학위를 준비하고 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부시 2기 내각 개편 시동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2기 행정부 구성에 시동이 걸렸다. 존 애슈크로프트 법무장관과 도널드 에번스 상무장관이 9일(현지시간) 사퇴서를 제출했고 부시 대통령이 이를 받아들였다. 또 사임 의사를 비친 토미 톰슨 보건장관도 곧 거취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후임 법무장관에는 검사 시절 조직범죄 수사로 명성을 떨쳤던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과 흑인인 래리 톰슨 전 법무차관이 강력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에번스 장관의 후임으로는 부시 선거운동본부의 재정위원장을 맡아 무려 2억 6000만달러를 모금한 머서 레이놀즈와 로버트 졸릭 무역대표부 대표, 조시 볼튼 백악관 예산국장, 캘리포니아 출신 사업가 제럴드 파스키 등이 거론되고 있다. 가장 관심을 모으고 있는 콜린 파월 국무장관은 거취를 밝히지 않고 있으나 부시 행정부 2기 초에 교체가 유력시된다고 미국 언론들은 전망했다. 유임을 희망하는 것으로 전해진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은 아직 부시 대통령과 거취 문제를 상의한 적이 없다고 밝혔으나, 미군의 팔루자 총공세가 진행 중인 만큼 이라크 상황과 맞물릴 것으로 관측된다. 차기 국무장관, 국방장관설이 나돌고 있는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안보담당 보좌관은 본인이 현직 유임을 고사하고 있다. dawn@seoul.co.kr
  • 쉬어가기˙˙˙

    100만달러 이상에 팔릴 것으로 예상됐던 ‘밤비노의 저주’ 계약서 경매가 끝내 유찰됐다. 계약서의 주인인 자선사업가 앨런 숀 파인스타인(73)은 10일 최고 입찰액이 47만 100달러에 불과하자 팔지 않기로 결정했다. 파인스타인은 계약서를 판 돈으로 로드아일랜드의 학교와 노숙자들에게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계약서는 당초 경매에서 100만달러 이상을 호가했으나 입찰자들이 뒤늦게 이를 취소하거나 “액수를 잘 못 써넣었다.”며 발뺌을 해 이같은 일이 벌어졌다고.
  • [우리동네 이야기] 서울 동교동

    [우리동네 이야기] 서울 동교동

    서울 마포구 동교동은 상도동과 대척점에 있었던 지난 시절 우리 정치의 또 다른 상징이다. 가문·학벌·정치적 후광 등 모든 여건이 ‘상도동’에 비해 열세였던 ‘동교동’은 지역적·이념적 색채를 동원한 온갖 정치적 공격을 또 다른 지역색으로 맞서며 마침내 권좌를 차지했다. 하지만 함께 군부독재에 맞서온 ‘영원한 라이벌’ YS와 권력의 뒤안길까지 경쟁하려 했던 것일까. 가신층 내분, 아태평화재단 비리사건, 세 아들 비리연루 등의 오점을 남긴 탓에 IMF 조기졸업, 최초의 남북정상회담 성사, 노벨평화상 수상 등 눈부신 업적을 평가절하당하는 것은 그에게나, 우리에게나 모두 아쉬운 일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1962년 3월 지인의 소개로 동교동에 자리잡아 1995년 12월 일산으로 이사하기 전까지 살았다. 일산으로 이사한 배경에 대해 우석대 인문학부 김두규 교수는 저서 ‘우리풍수이야기’(북하우스,2003)에서 “소문에 의하면 동교동의 지기(地氣)로는 대통령이 될 수 없다 하여 일산으로 옮겼다.”고 소개한다. 퇴임 후 DJ는 옛집을 새로 고쳐 이곳으로 다시 돌아왔다. 일산 집이 계단이 많아 다리가 불편한 DJ에게 불편했고 동교동 자택의 상징성이 커 가족회의를 통해 결정했다는 것이 그 이유다. 지하철2호선 홍대입구역과 양화로, 신촌로 등이 지나 교통이 편리한 동교동은 면적 0.69㎢에 1만 3265명(2003년 기준)이 산다. 홍익대가 근처에 있어 상권이 발달해 있고 양화로를 따라서는 오피스텔, 빌딩 등 업무시설이 밀집해 있다. 지금은 강남에 밀려 인기가 덜하지만 7∼8년 전까지는 전현직 고위공무원이나 법조인, 사업가 등 유력인사들이 이 지역 단독주택에 많이 살았다고 한다. 옛날 이 곳은 연희동에서 흘러내려온 개울이 여러 갈래로 나눠졌고, 한강 쪽으로 가기 위해서는 잔다리(작은다리)를 여러번 건너야 했다고 한다. 동교동이란 이름은 동쪽 잔다리를 한자로 줄여 만든 이름이다. 조선왕조의 별궁중 하나인 연희궁과 가까워 ‘궁동’으로 불리기도 했다. 신촌전화국(현 KT신촌지사) 부근에는 강성샘이라는 웅덩이가 있었는데 이곳에 아기의 태를 버리면 무병장수한다는 소문이 있었다고 전한다. DJ 자택 옆에 새로 들어선 연세대학교 김대중 도서관(02-2123-6890)은 우리나라 최초의 전직 대통령 관련 전문학술기관을 표방한 도서관이다. 이곳을 방문하면 DJ가 소장한 재임시절 사료·도서 등의 자료를 누구나 열람할 수 있다.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 쉬어가기˙˙˙

    ‘밤비노의 저주’를 불러온 미프로야구 보스턴 레드삭스와 뉴욕 양키스의 베이브 루스에 대한 트레이드 계약서 원본이 ‘e베이’ 온라인 경매에서 100만 900달러(약 11억원)를 돌파했다고 8일 CNN이 타전. 지난달 이 계약서를 경매에 내놓은 자선 사업가 앨런 숀 파인스타인(73)은 이익금 전체를 로드아일랜드 노숙자들을 위한 자선 단체에 기부할 예정. 파인스타인은 이미 계약서 사본 판매를 통해 200만달러의 수익을 올려 ‘밤비노의 저주’가 노숙자들을 위한 축복으로 바뀐 셈.
  • WSJ선정 ‘세계 50대 女기업인’ 윤송이·김성주씨

    SK텔레콤의 윤송이(28) 상무와 성주인터내셔널 김성주 사장 등 한국 여성 기업인 2명이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선정한 ‘주목할 만한 세계 50대 여성기업인’에 뽑혔다. 신문은 ‘유리천장을 넘어서’ 제하의 기사에서 윤 상무가 한국 최대의 이동통신 서비스 제공업체의 최고위직 여성 경영진이라고 소개하면서 눈여겨 볼 만한 여성 경영진 명단(24위)에 넣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을 수석졸업하고 미 MIT대 미디어랩의 최연소 여성박사로 유명한 윤씨는 지난 3월 SK텔레콤의 최연소 상무로 발탁된 바 있다. 성주인터내셔널 김성주 사장은 오너 부문에서 미국 방송인 겸 사업가인 오프라 윈프리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WSJ 편집진과 취재진이 여러 차례에 걸친 토론과 표결과정을 거쳐 선정한 50대 여성기업인중 최고경영자 부문 1위는 휼렛 패커드의 칼리 피오리나 최고경영자(CEO)가 차지했으며, 멕 휘트먼(이베이), 안드레아 정(에이본), 미셸 펠루소(트래벨로서티), 앤 멀케이(제록스)가 뒤를 이었다. 연합
  • 벤처기업 LG출신 CEO 200명선

    ‘벤처사업가,LG출신도 만만찮네.’ LG전자가 연구개발(R&D) 네트워크 구축 및 사업 협력 기회 발굴을 위해 LG출신 최고경영자(CEO)들이 이끄는 벤처기업과 공조를 강화키로 했다. LG전자는 최근 LG강남타워에서 김쌍수 부회장, 백우현 사장(CTO) 등을 비롯,LG출신 벤처기업 CEO 등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LG벤처클럽’ 행사를 개최했다. 2000년 출범한 ‘LG벤처클럽’은 전자, 정보통신,IT분야의 200여업체가 회원사로 활동하고 있다. 최근 주목받는 카메라폰 부품업체인 엠텍비젼 이성민 대표는 LG반도체 연구원 출신이다. 엠텍비젼은 3·4분기 매출이 42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32%나 증가했고 순이익도 79억원을 거두는 등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이 회사의 등기임원 5명 가운데 3명이 LG반도체 출신이고 본사도 LG전자 휴대전화 공장이 있는 서울 금천구 가산동에 있다. 코스닥 등록기업인 PDP부품업체 국제통신 정정 대표도 LG전자 출신이다. LG전자는 앞으로 벤처클럽 회원사들과 함께 모바일, 디스플레이 등 각 분야별 ‘R&D포럼’을 신설하고 회원사들의 LG전자 연구소 방문, 해외전시회 참가 지원 등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할 방침이다. 앞서 LG전자는 최근 중소기업청,LG벤처투자와 공동으로 250억원 규모의 중소기업 협력펀드를 결성한 바 있다. 김쌍수 부회장은 “벤처기업의 생명은 ‘끊임없는 도전과 개척 정신’이며 LG전자 역시 창업이래 지금까지 도전과 개척 정신으로 성장해 온 만큼 LG벤처클럽과 LG전자는 같은 혈액형을 가진 셈”이라면서 “LG전자는 벤처기업과의 협력관계를 큰 자산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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