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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YS·DJ·전두환… 권력과 돈 은밀한 이야기

    YS·DJ·전두환… 권력과 돈 은밀한 이야기

    문민정부 시절 당시 김영삼(YS) 대통령은 아들 현철씨가 위세를 부려도 왜 통제할 수 없었을까. 배반과 배신이 판치는 정치판에서 핏줄인 아들만큼 믿을 사람이 없었기 때문일까. ‘권력의 역설’(미래를소유한사람들 펴냄)을 쓴 우종창씨는 “현철씨가 아버지의 약점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기자(주간조선) 출신인 저자는 책에서 “3당이 합당됐던 1990년 무렵 현철씨는 측근들과 함께 통일민주당 국장급 인사를 검증하는 과정에서 아버지의 비밀스러운 치부를 알게 됐고, 이 때문에 현철씨가 국정에 개입해도 YS가 감싸줄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한다. 최근 소송을 통해 알려지기도 한 비밀스러운 치부는 1997년 말 20억원으로 입막음된다. 당시 현철씨의 측근이 대통령에게 편지를 보내 치부를 공개하겠다고 ‘협박’하면서 20억원을 요구하자 YS는 안기부에 예치해 놓은 대선 잔금에서 돈을 인출해 주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돈은 협박범을 잘 아는 한나라당 중진 의원이 전달했는데 배달사고가 났다. 저자는 “나는 협박범의 이름을 알고 있고, 배달사고를 낸 전달자의 이름도 알고 있다. 전달자는 현 한나라당 중진의원으로, 요즘도 매스컴의 각광을 받고 있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책에서는 밝히지 않았지만 배달사고 액수는 3억원이라고 귀띔했다. 저자는 현대의 대북사업 관련 비화도 전한다. 소 떼를 몰고 방북한 정주영 당시 명예회장(왕 회장)과 몽구(MK), 몽헌(MH) 두 아들은 일정을 마치고 고향인 통천으로 가 사업을 논의하다가 사달이 난다. 금강산관광사업을 제의하며 9억 달러를 요구하는 북에 대해 MK가 신중하게 검토하자며 반대하자 왕 회장이 고함을 치며 MK를 야단쳤다. 이른바 ‘통천사건’으로 이 사건을 계기로 왕 회장은 아버지의 뜻을 충실히 따른 MH를 자신의 후계자로 낙점했다고 한다. 북한 사정에 정통한 대북사업가가 북한 아태위원회 관계자에게 들은 내용을 근거로 한다. 책은 저자가 20년이 넘는 취재현장에서 보고 들은 권력과 돈의 은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래서 김영삼, 김대중, 전두환, 노태우, 노무현 등 전직 대통령과 이병철, 정주영 등 재벌이 등장한다. 권력과 주먹은 불가분의 관계다. 이승완, 김태촌, 조양은의 주먹세계 이야기도 관심을 끈다. 1만 4000원. 임태순 논설위원 stslim@seoul.co.kr
  • YS는 왜 아들 현철씨를 통제할 수 없었을까

    YS는 왜 아들 현철씨를 통제할 수 없었을까

     문민정부 시절 김영삼(YS) 당시 대통령은 아들 현철씨가 위세를 부려도 왜 통제할 수 없었을까. 배반과 배신이 판치는 정치판에서 핏줄인 아들만큼 믿을 사람이 없었기 때문일까. ‘권력의 역설’(미래를소유한사람들 펴냄)을 쓴 우종창씨는 “현철씨가 아버지의 약점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기자(주간조선) 출신인 저자는 책에서 “3당이 합당됐던 1990년 무렵 현철씨는 측근들과 함께 통일민주당 국장급 인사를 검증하는 과정에서 아버지의 비밀스런 치부를 알게 됐고, 이 때문에 현철씨가 국정에 개입해도 YS가 감싸줄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한다.  최근 소송을 통해 알려지기도 한 비밀스런 치부는 1997년 말 20억원으로 입막음된다. 당시 현철씨의 측근이 대통령에게 편지를 보내 치부를 공개하겠다고 ‘협박’하면서 20억원을 요구하자 김 대통령은 안기부에 예치해 놓은 대선 잔금에서 돈을 인출해 주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돈은 협박범을 잘아는 한나라당 중진 의원이 전달했는데 배달사고가 났다.  우씨는 “나는 협박범의 이름을 알고 있고, 배달사고를 낸 전달자의 이름도 알고 있다. 전달자는 현 한나라당 중진의원으로, 요즘도 매스컴의 각광을 받고 있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책에서는 밝히지 않았지만 배달사고 액수는 3억원이라고 귀띔했다.  저자는 현대의 대북사업 관련 비화도 전한다. 소떼를 몰고 방북한 정주영 당시 명예회장(왕 회장)과 몽구(MK), 몽헌(MH) 두 아들은 일정을 마치고 고향인 통천으로 가 사업을 논의하다가 사단이 난다. 금강산관광사업을 제의하며 9억 달러를 요구하는 북에 대해 MK가 신중하게 검토하자며 반대하자 왕 회장이 고함을 치며 MK를 야단쳤다. 이른바 ‘통천사건’으로 이 사건을 계기로 왕 회장은 아버지의 뜻을 충실히 따른 MH를 자신의 후계자로 낙점했다고 한다. 북한 사정에 정통한 대북사업가가 북한 아태위원회 관계자에게 들은 것을 근거로 한다.  책은 저자가 20년이 넘는 취재현장에서 보고들은 권력과 돈의 은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래서 김영삼, 김대중, 전두환, 노태우, 노무현 등 전직 대통령과 이병철, 정주영 등 재벌이 등장한다. 권력과 주먹은 불가분의 관계다. 이승완, 김태촌, 조양은의 주먹세계 이야기도 관심을 끈다. 1만 4000원.  임태순 논설위원 stslim@seoul.co.kr
  • 백색 가루에 빠진 ‘화이트칼라’

    마약에 빠진 각계 인사들이 무더기로 검찰에 적발됐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김희준)는 4일 이른바 ‘화이트칼라’ 계층의 마약범죄가 급증하자 단속에 나서 건설사 대표와 연예기획사 대표, 외국계 회사원, 은행원, 부유층 자제 등 16명을 구속기소하고 31명을 불구속기소하는 등 모두 47명을 처벌했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코스피 상장업체 대표 조모씨는 미국에서 귀국한 지인을 통해 필로폰을 처음 접한 뒤, 회사 운영이 어려워질 때마다 수시로 주사를 맞았다. 마약에 탐닉한 조씨는 두 명의 아내를 모두 마약 중독자로 만들었다. 결국 성공한 사업가였던 조씨는 마약 때문에 회사 경영권마저 남에게 넘겼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현대 “금강산관광 먼저”… 北 “재산등록 다시”

    현대 “금강산관광 먼저”… 北 “재산등록 다시”

    현대아산 장경작 사장 등 임직원 11명이 4일 고 정몽헌 전 현대그룹 회장의 8주기를 맞아 금강산을 찾았다. 미국인 사업가가 금강산 사업권을 사들였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번 방북에 관심이 모아졌으나, 남북은 원론적인 입장만 되풀이한 채 헤어졌다. 오전 고성군 동해선남북출입사무소(CIQ)를 통해 방북한 장 사장 일행은 금강산에 있는 정 전 회장의 추모비 앞에서 북측 인사들과 추모행사를 가졌다. 북측에서는 명승지개발지도국이 아닌 금강산특구개발지도국의 명찰을 달고 나왔으며 리충복 부국장 등 5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은 이 자리에서 현대아산 측에 북측이 새로 정한 특구법에 따라 등록하라고 기존 입장을 되풀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현대아산 측은 근본적으로 금강산 관광 문제가 우선적으로 해결되어야 하며, 재산권 문제는 나중에 따로 얘기하자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 사장은 “3주내에 재산등록을 마치라는 것은 문제가 있다. 재산등록은 검토할 단계가 아니다라는 입장을 북측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미국인 사업자에 대해서는 “북측을 통한 관광객 유치를 양해바란다.”는 정도의 입장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북측 관계자들은 ‘우리도 어떻게든 손님을 끌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고, 이에 대해 우리는 ‘계약 관련 문제 등을 해결해 줘야 우리도 이야기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전했다. 한편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경기 하남의 정몽헌 전 회장 묘소를 참배한 뒤 금강산관광 사업 재개 의지에 변함이 없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방북 계획은 아직까지 없다.”면서 북한이 미국에서 새 금강산 사업자를 선정한 것을 알고 있었느냐는 물음에는 “모르는 일이다.”라고 짧게 답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한민족사 대학’ 추진 ‘라이파이’ 만화가 김산호 화백

    [김문이 만난사람] ‘한민족사 대학’ 추진 ‘라이파이’ 만화가 김산호 화백

    만화 ‘라이파이’를 아시나요. 검은 테의 안경을 쓰고 머리에 ‘ㄹ’자가 새겨진 반달 모양의 두건을 썼다. 날씬한 몸매에 멋진 옷을 입었다. 태백산맥의 깊은 산속 동굴에 비밀기지를 두고 윤박사가 설계한 멋진 비행선 제비호를 타고 아름다운 제비양과 세계 각국을 돌아 다닌다. 그러면서 세계 평화를 깨뜨리는 악당들과 용감하게 싸우고, 광선총과 긴 밧줄로 모험을 벌이는 장면은 단연 압권이다. 특히 ‘한국산 전사’였기에 대리만족의 통쾌함까지 느껴져 그 열광은 가히 폭발적이었다. ‘정의의 사자 라이파이’ ‘피너3세와 라이파이’ ‘녹의 여왕 라이파이’ ‘십자성의 신비와 라이파이’ 등 1959년부터 1962년까지 4부작 총 32권이나 발간됐으니 말이다. 이 만화는 한국 최초의 SF 만화라는 데 큰 의의를 담고 있으며 지금까지도 많은 팬들의 향수를 일으키는 대작으로 꼽힌다. 얼마 전에는 한 TV프로그램 ‘진품명품’에 잠시 소개돼 그 향수를 자극하기도 했다. ●SICAF 코믹어워드 수상자로 선정 ‘라이파이’의 작가 김산호(72) 화백. 지난달 20~24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국내 최대의 만화·애니메이션 축제 ‘제15회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 페스티벌(SICAF)’의 코믹어워드 수상자로 선정돼 다시 한번 추억의 팬들과 반갑게 만났다. 수상 소식을 듣고 김 화백에게 축하 전화를 걸었다. 그는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작품활동을 해왔다.”면서 “그동안 벌였던 사업은 모두 접었으며 우리 한민족사를 알리는 일에 주력하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고 있을까. 하여 경기 용인에 위치한 작업실로 찾아갔다. ‘아파트 몇동 몇호’라는 말을 듣고 작업실 앞에 서자 한옥의 대문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아니 아파트를 이렇게!’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아파트 한층을 개조해 마치 한옥같이 꾸며놓았던 것. 역시 상상력이 풍부한 만화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콘크리트의 아파트에서도 속세를 잊게 할 수 있는 분위기를 연출한 점이 특이해 자꾸 두리번거리지 않을 수 없다. 작업실 겸 자택이었다. 안에는 ‘민족사학’과 관련된 많은 책들과 그림들이 진열돼 있었다. 인사를 하면서 김 화백의 명함을 슬쩍 봤더니 ‘만몽 김산호 주신대학교 총장’이라고 새겨져 있었다. 만몽(卍夢)은 만가지 꿈을 꾼다는 뜻의 아호. 그렇다면 ‘주신대학교’는 은 무엇일까. 그는 이미 ‘대주신제국사’를 펴낸 바 있다. ‘주신’은 ‘고조선’에서 ‘조선’(朝鮮)의 이두음으로 풀이한다. 그는 ‘대주신제국사’에서 “바른 역사를 아는 것은 자긍심을 높이고, 밝은 미래를 보장하는 약속이다. 우리 역사는 그간 너무 많이 왜곡돼 왔다.”면서 “이제 올바른 역사를 통해 자존심을 회복하고, 조국과 민족, 이웃을 사랑해야 할 이유를 느껴보자.”고 말하고 있다. 주신대학교가 어떤 곳인지 조금은 이해가 됐다. 쉽게 설명을 덧붙인다. “예전부터 ‘한민족사’를 가르치는 학교를 세우려는 뜻을 갖고 있었습니다. 교포 사회에서도 우리 민족의 자긍심을 일깨우는 일이라는 점에서 대부분 호의적으로 받아들였지요. 지난 4월 캘리포니아 주정부로부터 대학원 대학교 설립인가를 받아냈습니다. 현재 여러 학자와 임원들이 참여 준비를 하고 있으며 오는 10월 로스엔젤레스(LA) 에서 정식 출범하게 됩니다.” “우리 민족은 어디에 있든 같은 민족이다. 러시아, 일본, 미국 등에 있는 모든 한민족을 껴안아야 한다. 이제 그 역사를 가르칠 때가 왔다.”라고 입버릇처럼 말해 왔던 그다. 이런 노력이 이번에 결실을 맺게 된 셈이다. 국내외에서 ‘한민족사 대학교’를 설립하는 것 자체가 최초의 일이라는 점에서 일단 주목을 끈다. 내년 봄학기 개강을 앞두고 있다는 그는 “이제 남은 것은 한민족사관을 가르칠 교과서를 준비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한국에 올 때마다 교과서로 쓸 만한 것이 있는지 여러 차례 살폈으나 대부분 국사의 범위를 벗어나지 않은 데다 민족사학도 제각각으로 통일이 안 됐다는 것을 깨달았다. 결국 김 화백이 앞장서서 ‘민족사 편찬위원회’를 만들고 현재 교과서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범한민족사’(PAN KOREAN)란 제목으로 분량이 1500페이지에 달한다. 김 화백이 직접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있다. “미국에는 도서관이 4만 6000여 곳에 달하지만 한국에 관한 역사책이 없습니다. 적어도 미국의 각 주마다 한 권씩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원고가 완성되면 영문판을 먼저 발간할 예정입니다.” 또 그는 “30년 이상 우리 한민족에 관심을 두고 작품활동과 그 중요성을 이야기해 왔다. 그동안 갖고 있던 모든 역량을 이번 교과서 만드는 데 쏟아붓고 있다.”면서 “우리나라에서는 국사를 가르치면서도 아이러니하게도 민족사의 내용은 없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이란 글에서 ‘한’이 진정한 우리 민족을 상징하는 것을 아느냐고 반문한다. ‘한’은 애국가에서 ‘동해물과 백두산, 하느님’을 뜻한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한’은 곧 ‘천손족’을 의미하기 때문에 그 범위를 신시(神市), 단군조선에 뿌리를 둔 모든 종족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것. 즉, 부여, 고구려, 예맥, 옥저, 동예, 말갈, 여진, 만주족은 물론 훈족, 몽골, 거란족 등 우랄·알타이어계 모든 종족을 포함해야 마땅하다는 주장이다. 그는 “북만주와 몽골지역을 다녀보면 이런 역사가 보인다.”면서 “우리는 신의 자손들이다. 예로부터 우리 민족만큼 강력한 자긍심을 가진 나라는 없다. 중국을 올려다볼 것이 아니라 내려다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미국에서의 사업을 접고 한국에 다시 나올 때의 주목적은 우리 역사가 왜곡돼 있다는 것을 알리고 이를 바로잡기 위해서였습니다. 1978년 처음 중국에 갔을 때 중국 역사의 모든 비밀을 간직한 자금성에 걸려 있던 간판들을 보게 됐습니다. 왼쪽에는 한문표기로, 오른쪽에는 만주 글로 쓰여 있었습니다. 그런데 불과 수년이 지나 다시 방문했을 때에는 정복자 만주의 흔적을 지우는 작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만주의 모든 역사와 문화를 중국으로 흡수하려는 것이지요. 동북공정도 이때부터 시작됐습니다.” 그는 인터뷰 내내 한민족사의 교육을 강조했다. 그런 까닭을 다시 물었더니 “우리 한민족사가 잊혀지고 있다. 누군가가 제자리에 갖다놔야 한다. 알고도 못하면 죄악이 아니냐.”고 단호하게 말했다. ●군사독재시절 창작의 자유 찾아 미국행 화제를 바꿨다. ‘라이파이’는 어떻게 해서 태어났으며 미국에는 왜 갔는지 등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그는 6·25전쟁 때 부산 피란시절 대신동 인근 미군부대에서 흘러나오는 신문이나 잡지를 보면서 자연스럽게 만화에 빠졌다. 당시 일본만화 ‘밀림의 왕자’도 즐겨 보면서 만화가의 꿈을 키웠다. 중학교 다닐 적에는 집안 형편이 어려워 극장에서 그림을 그려 학비를 벌었다. 이후 만화잡지 ‘만화세계’에 투고했고 게재되는 기쁨을 맛보았다. 1957년 독립군 이야기를 그린 ‘황혼에 빛난 별’로 정식 데뷔를 했다. 이듬해에는 ‘전쟁과 평화’ ‘템페스트’ 등 세계 고전을 만화로 그렸다. 무엇이든 소재가 되면 작품화했던 시절이었다. 그러다가 라이파이를 상상해냈다. 미국에는 슈퍼맨, 일본에는 아톰이 있는데 우리나라에는 이들과 비견되는 것이 왜 없을까 하는 점에서 출발했다. 또한 1950년대의 우울하고 처참한 우리나라의 현실을 보면서 우리를 지키는 자랑스러운 수호신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이후 라이파이는 전쟁의 실의에 빠진 독자들에게 희망과 꿈의 상징처럼 다가가면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책이 나오는 날이면 독자들이 줄을 서서 기다릴 정도였다. 당시 정확한 판매부수는 집계되지 않았지만 성경책보다 더 많이 팔렸다는 소문이 나돌기도 했다. 1966년 김 화백은 일본에서 출판제의를 받게 되면서 해외진출을 생각했고 기왕이면 자유롭게 작품활동을 할 수 있는 미국행을 택했다. 때마침 군사독재 정권의 서슬퍼런 ‘검열’ 또한 국내에서의 작품활동에 걸림돌로 작용했던 터였다. 이후 ‘산호’라는 필명을 김산호로 바꿨다. 만화작가 전문 출판사인 찰튼 코믹스의 전속작가로도 활동한 그는 미국에서 700여편의 작품을 그렸으며 특히 초기 서부활극을 그린 ‘샤이언 키드’는 많은 인기를 얻었다. ‘유령이야기’ ‘용녀’ 등 한국을 소재로 한 만화를 그려 해외에 내놓기도 했다. 경제적으로 형편이 좋아지자 1988년부터 만주를 비롯한 고대사의 무대들을 직접 답사하며 한민족의 흔적을 찾기 시작했고 우리 민족의 중심에서 세계를 보는 역사관을 바탕으로 한민족사에 대해 만화와 회화를 넘나들었다. 그의 화실에 이런 소재의 그림이 많은 까닭이다. 2003년 ‘라이파이 동호회’와 팬카페가 생겨나면서 ‘라이파이’도 요즘 다시 살아나고 있다. 편집위원 km@seoul.co.kr [김산호 화백은…] 1939년 만주에서 태어나 1957년 ‘황혼에 빛난 별’로 데뷔했다. 이후 ‘전쟁과 평화’ ‘템페스트’ 등 세계 고전을 만화작품으로 내놓았으며 1959년부터 1962년까지 한국 최초의 장편 SF만화 ‘라이파이’ 전 4부작 32권을 발표했다. 그러면서 ‘십자가에 핀 꽃’ ‘모비딕’ ‘유리천사’ ‘검은 박쥐’ ‘해뜨는 나라’ ‘청동마왕’ 등을 잇따라 발표했다. 1966년 미국으로 건너가 미국 만화계에 동양풍의 만화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뉴욕 ‘찰스 코믹스’ 만화출판사에서 전속작가 등으로 활동했다. 미국에서는 ‘샤이안 키드’ 등 700여편의 단행본을 출간했다. 1974년 산호그룹 CEO에 취임해 사업가로도 활동했다. 1993년 한민족 역사 다큐만화인 ‘대주신제국사’ 1~3권을 발간한 뒤 2년후 완결편(4~5권)을 펴냈다. 이후 회화극본 ‘두만강’(1996), ‘한국 105대 천왕존영집’(2002), ‘백제, 일본, 그리고 왜’(2003), ‘단군조선’(2005), ‘부여사’(2007) 등 수십 권을 발간했다. 현재 주신대학교 총장을 맡고 있으며 이 대학에서 교재로 쓰일 ‘범한민족사’(PAN KOREAN)를 집필하고 있다.
  • [씨줄날줄] 스포츠 빌리어네어/이도운 논설위원

    김연아 선수가 지난해 7월부터 1년 동안 가장 많은 수입을 올린 세계 여성 스포츠 스타 가운데 8위를 차지했다고 포브스가 보도했다. 포브스가 앞서 발표한 2010년 ‘돈을 많이 번 스포츠 스타’ 명단을 보면 남성이 압도적으로 많다. 여성 가운데 1위를 차지한 러시아의 테니스 스타 마리야 샤라포바도 남성을 포함하면 간신히 10위권에 턱걸이를 하게 된다. 지난해 수입 1위를 기록한 스포츠 스타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다. 외도와 이혼 파문을 겪은 이후 기량이 눈에 띄게 저하됐지만, 7500만 달러에 이르는 ‘관성적인’ 수입 덕분에 1위를 유지했다. 미국 프로농구(NBA)의 스타 르브론 제임스와 코비 브라이언트가 각각 2, 3위를 차지했다. 패션 스타로 변모 중인 데이비드 베컴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리오넬 메시 등 축구스타, 로저 페더러와 라파엘 나달 등 테니스 스타들이 목록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스포츠는 선수뿐만 아니라 사업가들에게도 대박을 터뜨릴 기회를 준다. 부동산과 제지업 등으로 돈을 모은 로버트 크래프트는 1994년 미국풋볼리그(NFL)의 약체팀이었던 뉴잉글랜드 패트리엇을 1억 7200만 달러에 인수했다. 팀은 이후 세 차례나 우승하며 가치가 12억 달러로 치솟았다. 세계에서 순자산가치가 가장 높은 구단이다. 천연가스 사업으로 돈을 번 제리 존스도 1989년에 댈러스 카우보이를 1억 5800만 달러에 인수했는데, 현재 가치는 부채를 포함해 15억 달러에 이른다. 근래에는 억만장자가 ‘장식품’으로 프로 스포츠구단을 인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대표적인 인물이 이탈리아의 최고 부자이자 총리인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재산이 118억 달러에 이르는 그는 1986년에 축구팀 AC밀란을 인수했다. 러시아의 석유재벌 로만 아브라모비치는 2003년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명문 팀 첼시를 사들여 화제가 됐고, 선박·금융·부동산업 등으로 거부가 된 아이슬란드의 비요르골푸르 구드문드손은 지난해 말 프리미어리그의 웨스트햄유나이티드를 계열사에 편입시켰다. 포브스가 공개한 지난해 자산규모 10억 달러(약 1조 1000억원) 이상 글로벌 억만장자 가운데 스포츠 분야에는 18명이 포함돼 있다. 그러나 선수 출신은 단 한명도 없다. 우즈와 농구의 마이클 조던, F1의 마이크 슈마허 등 당대의 스타들도 억만장자의 반열에는 오르지 못한 것이다. 결국 스포츠 분야에서도 재주를 부리는 사람과 돈을 버는 사람은 따로 있는 것 같다. 이도운 논설위원 dawn@seoul.co.kr
  • 경기 국비예산 반토막… 현안 사업 차질

    경기 국비예산 반토막… 현안 사업 차질

    내년 경기도의 주요 현안 사업이 예산 삭감으로 추진에 빨간불이 켜졌다. 1일 도에 따르면 도는 정부 각 부처에 75개 사업 3조 6838억 4600만원의 예산안을 요청했으나 반영된 예산은 전체 58%에 불과한 2조 1508억 3000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사업가운데 73개 사업이 삭감됐으며, 예산이 늘어난 사업은 국도 대체 우회도로(방산~하중), 평택항 항만배후단지 2단계 조성사업 등 단 2개뿐이다. 이에 따라 상당수가 지연, 포기되는 등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사업에는 특히 평택 주한미군 공여구역 지원사업과 가축매몰지 상수도보급사업 등 시급한 현안이 포함돼 있는 터라 경기도는 예산확보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미군 사업의 경우 무려 95.1%가 삭감됐다. 고작 87억 9000만원으로 미군기지 이전사업 등을 추진하게 돼 사업 지연에 따른 주민 반발이 예상된다. 또 구제역 매몰지 관련 예산도 44%인 584억 6200만원만 반영돼 여름철 오염 차단에 비상이 걸렸다. 또 서해안을 해양관광지로 개발하는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하는 화성 제부항 마리나 사업도 전체 예산 112억원중 47억원밖에 반영되지 않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도로및 철도 개설 사업 예산도 줄줄이 삭감됐다. 동탄~기흥 간 도로 확·포장 사업 등 국가지원 지방도 7개 사업 예산은 국토해양부 심의 과정에서 1399억원에서 729억원으로 47.8%가 삭감됐으며, 여주~양평 간 중부내륙 고속도로 개설 사업 등 광역도로 5개 사업 예산도 1048억원에서 484억원으로 53.8%나 삭감됐다. 분당선 연장(오리~수원) 복선전철사업, 신안산선(여의도~시흥시청) 복선전철 등 일반·광역철도 16개 사업은 도가 신청한 1조 3741억원에서 9394억원으로 31.6%가 잘려나갔다. 무려 절반 가까운 예산이 삭감되자 경기도가 ‘아니면 말고’식으로 무리하게 예산을 신청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경실련 경기도협의회 박완기 사무처장은 “중앙정부의 감세정책과 4대강 사업 등으로 지방에 대한 전체적인 지원 폭이 줄어든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지자체도 이런 부분들은 고려해서 사업의 우선순위를 명확히 한 후 예산을 신청해야 한다. 합리성이 결여된 국비 신청은 지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영화리뷰] ‘퍼스트 어벤져’

    [영화리뷰] ‘퍼스트 어벤져’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1년. 천식과 류머티즘 병력이 있는 몸무게 40㎏의 왜소한 청년 스티브 로저스(크리스 에번스)는 누구보다 간절히 입대를 원한다. 주소지를 바꿔가며 5번을 지원했지만, 번번이 낙방. 하지만 근성을 높게 산 에이브러햄 에스카인(스탠리 투치) 박사가 그를 ‘슈퍼솔저’ 프로젝트의 후보자로 받아들인다. 로저스는 비밀실험을 통해 파우더처럼 근육이 부풀어지면서 인간 한계를 초월한 ‘캡틴 아메리카’가 된다. 그런데 실험이 성공하던 날, 독일 비밀과학부서 ‘히드라’의 우두머리 레드스컬(휴고 위빙)이 보낸 킬러가 에스카인 박사를 살해한다. DC코믹스와 더불어 미국 만화책 시장을 양분하는 마블코믹스의 슈퍼히어로 중 맏형 뻘인 ‘캡틴 아메리카’는 미국이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하기 9개월 전인 1941년 탄생했다. 나치를 무찌르는 미군 소속 슈퍼솔저의 활약상을 그린 만화는 당시 100만부 이상 팔렸다. 아이언맨, 헐크, 토르 등 1960년대 등장한 마블의 슈퍼히어로물이 영화로 만들어지더니 ‘캡틴 아메리카’도 스크린에 옮겨졌다. 북미에서는 개봉(7월 22일) 사흘 만에 6582만 달러를 벌어들여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2’를 끌어내리고 박스오피스 1위로 데뷔했다. 반미 감정을 걱정한 제작사 파라마운트에서 러시아, 우크라이나, 한국에서는 부제인 ‘퍼스트 어벤져’를 전면에 내세웠다. 28일 국내 개봉한 영화는 ‘아이언맨’ ‘인크레더블 헐크’ ‘토르: 천둥의 신’ 등에 비해 허점이 많아 보인다. 우선 캐릭터가 평면적이다. ‘퍼스트 어벤져’의 주인공은 슈퍼히어로들의 기본 ‘스펙’인 정체성에 대한 고민이나 어두운 과거에서 비롯된 분노 따윈 없다. 억만장자 사업가 겸 천재과학자이지만 아이 같은 구석이 많은 매력남 토니 스타크(아이언맨)나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신의 아들’ 토르, 실험 부작용의 ‘천형’(天刑)으로 고뇌하는 과학자 브루스 배너(헐크)와는 다르다. 연기파 배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아이언맨)나 에드워드 노튼(헐크), 원석의 매력을 지닌 크리스 햄스워스(토르)에 비하면, ‘퍼스트 어벤져’의 크리스 에번스의 연기도 밋밋하다. 소속사(마블) 동료들처럼 탁월한 화력이나 개인기를 보여주지 못했다. ‘퍼스트 어벤져’ 시리즈가 3편까지 예정된 만큼 파라마운트에서 신경을 쓸 대목이다. 물론 ‘퍼스트 어벤져’는 한 편의 영화라기보다는 거대한 퍼즐의 일부로 접근해야 한다. 내년 5월 개봉 예정인 ‘어벤져스’를 위한 마블코믹스의 오랜 준비가 마침내 마침표를 찍었음을 알리는 상징적인 작품이다. ‘어벤져스’는 마블의 주요 슈퍼히어로들이 하나의 팀을 이뤄 악당들과 맞서는 프로젝트다. 팀의 리더가 바로 캡틴 아메리카다. 최근 영화화된 마블 작품에 다른 슈퍼히어로물과의 연결고리가 숨겨져 있던 것과 달리 ‘퍼스트 어벤져’는 노골적으로 드러낸다. ‘아이언맨’의 주인공 토니 스타크의 아버지 하워드가 나오고, 말미에 슈퍼히어로들을 총괄하는 비밀조직 실드의 닉 퓨리(새뮤얼 잭슨) 국장이 출연한다. 마블 팬이라면 영화를 봐야 하는 특별한 이유가 하나 더 있다. 길고 긴 자막이 모두 올라가고서 ‘어벤져스’의 예고편이 기다린다. 하나의 프레임에 마블 영웅들이 모두 나온다.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한가.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北, 아이패드 시범서비스 내년초 평양서 사용 가능”

    “北, 아이패드 시범서비스 내년초 평양서 사용 가능”

    “북한이 아이패드 등을 활용하기 위해 무선 인터넷 서비스를 시범 시행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지난달 8~15일 미국학자 5명과 함께 북한을 방문한 한반도 전문가 에이브러햄 김(41) 한미경제연구소(KEI) 부원장을 26일(현지시간) 워싱턴DC의 KEI 사무실에서 만나 대북 제재강화 이후 북한 경제 상황 및 통신시설 변화 등에 대해 들어봤다. →북한 경제상황은. -생각보다 활성화돼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경제제재 때문에 투자에 어려움은 없는지 물었는데 한 외국인 사업가는 “북한에서는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구할 수 있다. 다만, 경제제재 때문에 가격이 조금 비쌀 뿐이다.”라면서 웃더라. 특히, (북한에서 독점적으로 휴대전화 사업을 하는) 이집트 오라스콤사 측과 접촉했는데 북한 내 휴대전화 가입자가 올해 60만명까지 늘었다고 말했다. 내년부터는 방문객을 위해 ‘방문객 휴대전화 서비스’를 한다고 했다. 더 재밌는 건 오라스콤 관계자가 아이패드로 인터넷을 하고 있는 것이었다. →인터넷을 자유롭게 쓸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됐나. -오라스콤에 따르면 지금 (이동식 인터넷 서비스를 위해) 베타 테스트(정식 서비스 전에 일부 이용자를 대상으로 시행하는 시범서비스)를 하고 있다고 한다. 현재 심칩을 개발 중인데 이것을 (기기에) 넣으면 평양에서 아이패드를 쓸 수 있다고 했다. 내년 초에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더라. →북한 정권이 통신기기를 기반으로 한 ‘재스민 혁명’식의 움직임을 경계할 텐데. -(북한 내에서) 인터넷은 외국 사람이나 고위층만 쓸 수 있을 것 같다. 북한 정권의 반응이 궁금해 “아이패드를 들고 평양사람들이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인터넷을) 확인할 수 있으면 북한 정부에서 걱정을 안 하느냐.”고 물어봤더니 (오라스콤 관계자는) “오히려 북한 정부가 (인터넷 서비스 개발을 위해) 계속 지원하고 있다.”고 하더라. 다만, 가입자가 얼마나 될지는 가늠하기 어렵다. →북한 식량난을 직접 확인했나. -평안남·북도의 농촌지역을 둘러볼 수 있었는데, 식량난이나 기근 등의 징후는 목격하지 못했다. 하지만 식량난이 심각한 것으로 알려진 함경도 지역을 둘러보지 못해 북한 전역의 식량 사정을 가늠하기는 어렵다. →중국과의 경제협력 강화 징후들이 있던가. -평양에는 역시 중국 사람들이 많았다. 호텔에서 파는 물건의 가격 표시는 유로화로 돼 있지만 잔돈을 거슬러 줄 때 주로 중국돈으로 줬다. 중국 사람들이 너무 많으니까 중국돈만 도는 것 같았다. 워싱턴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북한에서도 아이패드 시범사용중” 에이브러햄 김 한미경제연구소 부원장

    “북한에서도 아이패드 시범사용중” 에이브러햄 김 한미경제연구소 부원장

     “북한이 아이패드 등을 활용하기 위해 무선 인터넷 서비스를 시범 시행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지난달 8~15일 미국학자 5명과 함께 북한을 방문한 한반도 전문가 에이브러햄 김(41) 한미경제연구소(KEI) 부원장을 26일(현지시간) 워싱턴DC의 KEI 사무실에서 만나 대북 제재강화 이후 북한 경제 상황 및 통신시설 변화, 외국인 사업가 반응 등에 대해 들어봤다.    북한 경제상황은.  -생각보다 활성화돼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경제제재 때문에 투자에 어려움을 없는지 물었는데 한 말레이시아 사업가는 “북한에서는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구할 수 있다. 다만, 경제제재 때문에 가격이 조금 비쌀 뿐이다.”라면서 웃더라. 특히, (북한에서 독점적으로 휴대전화 사업을 하는) 이집트 오라스콤사 측과 접촉했는데 북한 내 휴대전화 가입자가 올해 60만명까지 늘었다고 말했다. 내년부터는 방문객을 위해 ‘방문객 휴대전화 서비스’를 한다고 했다. 더 재밌는 건 오라스콤 관계자가 아이패드로 인터넷을 하고 있는 것이었다.    인터넷을 자유롭게 쓸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됐나.  -오라스콤에 따르면 지금 (이동식 인터넷 서비스를 위해) 베타 테스트(정식 서비스 전에 일부 이용자를 대상으로 시행하는 시범서비스)를 하고 있다고 한다. 현재 심칩을 개발 중인데 이것을 (기기에) 넣으면 평양에서 아이패드를 쓸 수 있다고 했다. 내년 초에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더라.    북한 정권이 통신기기를 기반으로 한 ‘재스민 혁명’식의 움직임을 경계할텐데.  -(북한 내에서) 인터넷은 외국 사람이나 고위층만 쓸 수 있을 것 같다. 북한 정권의 반응이 궁금해 “아이패드를 들고 평양사람들이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인터넷을) 확인할 수 있으면 북한 정부에서 걱정을 안 하느냐.”고 물어봤더니 (오라스콤 관계자는) “오히려 북한 정부가 (인터넷 서비스 개발을 위해) 계속 지원하고 있다.”고 하더라. 다만, 가입자가 얼마나 될지는 가늠하기 어렵다.    북한 식량난을 직접 확인할 기회가 있었나.  -평안남·북도의 농촌지역을 둘러볼 수 있었는데, 식량난이나 기근 등의 징후는 목격하지 못했다. 하지만, 식량난이 심각한 것으로 알려진 함경도 지역을 둘러보지 못해 북한 전역의 식량 사정을 가늠하기는 어렵다.    중국과의 경제협력 강화 징후들이 있던가.  -평양에는 역시 중국 사람들이 많았다. 호텔에서 파는 물건의 가격 표시는 유로화로 돼 있지만 잔돈을 거슬러 줄 때 주로 런민비(중국돈)로 줬다. 중국 사람들이 너무 많으니까 중국돈만 도는 것 같았다. 워싱턴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터키 71세 억만장자 “마지막 부인 찾아요”

    터키 71세 억만장자 “마지막 부인 찾아요”

    전 재산이 30억 달러(3조 1605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진 터키의 70대 부호가 생애 마지막 부인이 될 여성을 만나 여생을 함께 보내겠다는 의지를 밝혀 눈길을 모으고 있다. 이 같은 발언으로 화제를 모은 이는 세계적 호텔체인 업체 ‘프린세스 호텔’의 창업주 수디 오크만(71). 전 세계 각지에 대형 카지노를 세워 ‘카지노의 제왕’으로 불리는 오크만은 현지 언론매체와 한 인터뷰에서 “새로운 여인이 나타나 사랑에 빠지면 결혼하겠다.”고 말했다. 오크만은 현재 부인 에카터리나 술리케비치(30)와 이혼소송을 진행 중이다. 41살의 나이차이에도 불과 7년 전 결혼한 두 사람은 최근 이혼에 합의했으나 위자료와 자녀들 양육권 문제로 법적인 분쟁을 치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둘은 파경 사유에 대해 문화적 차이라고 밝혔으나, 술리케비치의 이혼요구가 결정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여성인 술리케비치는 17세에 ‘프린세스 호텔’ 종업원으로 일하다가 우연히 오크만과 만났고 이후 2003년 4월 부부의 연을 맺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그녀가 “이제는 자유를 원하며 인생을 즐기고 싶다.”며 이혼을 요구했다고 측근이 전했다. 오크만은 이 같은 부인의 요구를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술리케비치에게 전세기와 저택을 비롯한 재산과 위자료로 매년 200만 파운드(34억원)를 건넬 의사를 밝혔다. 그가 이혼에 아픔에 빠져 있을 것 같았지만 최근 인터뷰에서 오크만은 “새로운 결혼을 하고 싶은가.”라는 질문에 의외로 “생애 마지막 여인을 만난다면 결혼해서 여생을 함께 하고 싶다.”고 긍정적인 뜻을 비쳤다. 한편 오크만은 23세 때 첫 번째 부인과 결혼했으며 이후 부동산과 자동차 경매사업으로 부를 축적해 1985년 이스탄불에 카지노를 세워 큰 성공을 이뤘다. 최근 자국의 카지노 금지법과 세금부채 문제로 인한 재정적 문제에 휘말리긴 했지만 여전히 터키에서 가장 성공한 사업가로 손꼽히고 있다. 사진=오크만과 술리케비치의 단란했던 한 때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문화계 블로그] 악플에 대처하는 연예인들의 자세

    [문화계 블로그] 악플에 대처하는 연예인들의 자세

    최근 연예인들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이용이 늘면서 악플에 대처하는 자세도 실시간으로 노출된다. 그런데 대처 양상이 상당히 다양하다. 버럭 하며 받아치는 이가 있는가 하면, 재치 있게 넘기거나 느물느물 희석시키는 이도 있다. ‘재치형’의 대표는 가수 이효리. 그는 열심히 안무를 만들고 있다는 가수 비에게 지난 12일 “기대된다. 지훈아”라는 응원 메시지를 보냈다. 그러자 한 네티즌이 이효리 트위터에 “비에게 집적대지 마라. 비는 조신한 여자랑 어울린다.”라는 글을 공개적으로 올렸다. 이에 대한 이효리 반응은? 이효리는 “저 조신한 여자예요.”라는 답글과 함께 재미있는 사진 한 장을 트위터에 올렸다. 자신이 광고 모델로 나선 소주병 위에 휴지가 올려진 사진이었다. 마치 이효리가 다소곳이 면사포를 쓴 듯한 모습. 네티즌들은 “대인배 이효리”, “조신함 종결자 이효리” 등의 반응을 쏟아내며 요절 복통했다. 그룹 노라조도 비슷한 유형이다. 다소 엽기스러운 컨셉트의 안무와 노래로 이목을 끌고 있는 노라조는 “요즘 개나 소나 가수 한다.”는 악플에 “맞습니다. 저희는 짐승입니다. 한 놈은 호랑이띠고 또 한 놈은 백말띠입니다.”라고 재치 있게 응수했다. 상대도 물러서지 않았다. “이것들 나이 속인 거 아냐.”라며 날카로운 공격을 날렸다. 노라조는 즉각 “맞습니다. 젊어 보이려고 메이크업도 두껍게 하고 한 놈은 한 살, 한 놈은 세 살 속였습니다. 죄송합니다.”라고 자진신고했다. ‘하로로’란 별명의 가수 하하는 ‘느물형’이다. 지난 10일 한 네티즌이 하하의 트위터에 “무도(무한도전)랑 런닝맨에서 나대지 좀 마세요. 밥맛 없어요. 해외에서 어렵게 찾아보는 건데 재미 하나도 없어요.”라고 비난했다. 무도와 런닝맨은 하하가 출연하는 예능 프로그램. 하하는 “네. 그런데 저 계속 해야 해요. 재밌다는 분도 계셔서요.”라고 받아넘겼다. 얼마 전 종영된 KBS 드라마 ‘로맨스타운’에 출연한 김민준은 ‘버럭형’이다. 자신을 ‘서브남주’(주연배우를 받쳐주는 또 다른 남자주인공)라고 표현한 기사를 보고 자신의 트위터에 노골적으로 불쾌감을 드러냈다. 기사를 쓴 기자의 실명까지 거론하며 “서브남주라는 말이 뭐냐? 허수아비? 메인급을 꿈꾸는? 나는 비록 발연기를 하지만 카메오든 뭐든 대사 한마디 눈빛 한순간 그저 김민준이다. 어디서 누굴 평가해.”라고 반격했다. 이 내용이 다시 기사화되자 김민준은 “오예 주목받으니 좋구려. 뭐 계속 써봐요. 글 써서 보복해야지 방법이 없잖우…사랑스러운 기자님들 확실히 김민준 조져놓으라고 데스크에서 말하던가요?”라며 정제되지 않은 표현을 쏟아냈다. 최근 14년 만에 방송에 출연한 개그맨 출신 사업가 주병진은 “연예인들이 아무리 악플에 단련됐다고 해도 때론 깊은 상처를 받는다.”면서 “무심코 쓴 글이 사람을 죽일 수도 있다. 실제 죽기도 했다. 글이 얼마나 무서운 가를 사람들이 좀 더 깨달았으면 좋겠다.”고 말해 공감을 자아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결혼 3일만에 숨진 백만장자 ‘미스터리’

    시한부를 선고받은 영국의 70대 재력가가 결혼 3일 만에 전 재산을 모두 부인 앞으로 돌린  뒤 사망해 유가족들의 갈등이 법정공방으로 치닫고 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레저 사업가로 명성이 높던 조지 월튼(사망 당시 77세)는 2008년 9월 의사로부터 “가망이 없다.”는 진단을 받자마자 집으로 돌아와 결혼식을 치렀다. 상대는 20년간 애인관계였던 머린(66). 거실에서 조촐한 결혼식을 한 두 사람은 정식 부부가 됐지만 단 3일 만에 조지는 사망했다. 갈등은 이때부터 시작됐다. 조지는 결혼식 당일 유언장을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유서에는 그가 가지고 있던 400만 파운드(한화 약 68억 6200만원)의 부동산 재산을 모두 머린에게만 주고 세 딸 빅토리아(55), 지나(51), 아만다(42)에게는 한 푼도 남기지 않는다고 적혀 있었다. 그러자 세 딸은 아버지 유언장에 의심을 품고 이를 무효화 해달라고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특히 양어머니 머린이 정신과 육체가 온전치 못한 아버지를 강요해 임종 직전 결혼식을 치르고 유언장까지 작성하게 했다면서 생전 결혼에 뜻이 전혀 없던 아버지가 머린에 재산을 남길 리가 없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결혼 3일만에 사망한 백만장자의 가족에 불어닥친 싸움은 ‘가족 전쟁’으로 영국 언론매체에 보도됐다. 세 딸들은 머린이 사망 직전 모르핀을 투약하도록 한 정황을 포착해 아버지가 ‘비합법적으로 살해됐다.’고 강도높게 비난하고 있다. 하지만 생전 조지의 전담 변호사는 “조지가 죽기 직전에 이 유언장을 지시했다.”고 주장하면서 “당시 그는 쇠약했으나 의식이 또렷했으며, 조지의 지시 역시 명쾌하고 간단했다.”고 머린의 편을 들고 있어 재판 결과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현대판 ‘노아의 방주’ 어떻게 생겼을까?

    노르웨이인이 만든 현대판 ‘노아의 방주’가 곧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알려져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AFP통신이 18일 보도했다. 노아의 방주는 구약성서 창세기 편에 나오는 이야기로, 하느님이 타락에 빠진 사람들을 홍수로 심판할 때, 홀로 바르게 살던 노아가 120년에 걸쳐 만든 커다란 배를 뜻한다. 현대판 노아의 방주를 만든 이는 사업가 요한 후이버스(52). 그는 3년에 걸쳐 네덜란드 중부의 한 부두에서 성경 속에 나오는 실제 크기의 노아의 방주를 제작해 왔다. 그가 이 같은 일을 시작한 것은 20여 년 전 네덜란드가 홍수로 잠기는 꿈을 꾸고 난 뒤부터다. 평소 독실한 기독교신자인 후이버스는 이 꿈이 성경에서 노아가 받은 계시와 같다고 여기고, 하느님을 뜻을 알리기 위해 노아의 방주를 제작하기로 결심했다. 2004년 그는 길이 70m의 소형 방주를 제작해 유람선으로 활용하면서 돈을 벌었고, 이 돈을 이용해 대형 방주 제작에 돌입했다. 그가 만든 방주의 크기는 길이 약 150m, 폭 25m, 4층 높이 정도이며 무게는 300t에 달한다. 실제 성경에 나온 방주의 크기와 매우 흡사하다. 현재 마무리 단계에 있는 그의 방주는 거대한 지붕으로 덮여 있으며, 이 지붕 아래에는 플라스틱으로 만든 실물 크기의 동물 1600여 종이 실려 있다. 선실에는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극장과 레스토랑이 있고 침실과 회의실 등도 빠짐없이 갖췄으며, 또 화가들을 초청해 방주의 벽면에 성경을 묘사한 그림을 그리도록 지시했다. 일종의 ‘성경 박물관’인 셈이다. 그는 “이미 로테르담 항구에서 시범 운행을 마쳤으며, 내년 런던올림픽에서 전 세계인들에게 보여주고 싶다.”면서 “그 전에 방주 제작에 도움을 준 사람들에게 보답하는 차원에서 이번달 말 하루정도 미리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교도소 노팬티!” 쑥스러운 재정 긴축안

    미국 플로리다의 카운티 포크에서 교도소예산 절감의 일환으로 팬티예산을 줄이자는 주장이 나왔다. 제안대로 긴축이 단행된다면 내달부터 포크에 있는 교도소에선 속옷 무료지급이 폐지된다. 위생적인 수감생활을 원하는 재소자는 돈을 주고 팬티를 사입어야 한다. 노팬티를 주장하고 나선 인물은 예산긴축의 달인 그레이디 주드 보안관. 그는 “주나 연방의 법을 뒤져봐도 재소자들에게 속옷을 무료로 지급해야 한다는 규정은 없다.”며 “남자 재소자들에겐 팬티 무료지급을 중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는 “(남자 재소자들에 대한) 팬티 무료지급을 중단하면 연간 4만5000달러(약 4950만원)을 절약할 수 있다.”며 카운티위원회에 긴축예산안을 제출했다. 나아가 삼각팬티나 박스형 팬티 등 재소자들이 원하는 속옷을 판매하자며 사업가적 기질까지 뽐내고 있다. 카운티 포크의 교도소에선 남녀 재소자들에게 5장씩 속옷을 지급하고 있다. 그의 제안대로 무료지급이 중단되면 앞으로 남자 재소자는 노팬티로 생활하거나 돈을 주고 팬티를 사입어야 한다. 교도소는 삼각팬티의 경우 2장에 2.54달러, 박스형은 2장에 4.48달러 등 저렴한(?) 가격에 속옷을 판매할 계획이다. 주드 보안관은 이미 수년 전 교도소급식 긴축을 단행, 땅콩버터와 잼, 커피, 주스 등을 메뉴에서 제외한 바 있다. 당시 그는 논란이 일자 “영양만 충분히 공급하면 됐지 꼭 호화판 호텔식 식사를 줘야 하느냐.”고 반박하며 긴축을 밀어붙였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손영식 voniss@naver.com
  • “음식, 미리보고 주문하세요” 프로젝터 메뉴판

    “음식, 미리보고 주문하세요” 프로젝터 메뉴판

    외식을 즐기는 사람도 새로운 식당에서 낯선 메뉴를 보면 짐짓 당황하기 마련. 이럴 때 접시에 놓인 음식을 미리 보고 주문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런 손님들의 바람을 현실로 만들어 주는 레스토랑이 실제로 있다. 최근 외신에 소개된 영국의 레스토랑 이나모가 바로 그곳이다. 아시아음식 전문인 이 레스토랑은 테이블 위에 프로젝터를 설치, 음식을 보면서 주문을 낼 수 있다. 손님이 터치스크린 방식의 메뉴를 열면 그때부터 손으로 찍은 음식의 이미지가 접시 위에 쏘아진다. 손가락을 놀리다가 접시에 그려진 음식이 마음에 들면 가볍게 ‘엔터’를 눌러주면 된다. 주문은 바로 조리실로 전달된다. 이나모의 사장은 옥스포드 출신 29세 청년 사업가 노엘 헌윅. 그는 친구들과 함께 피자를 먹으러 갔다가 웨이터를 기다리던 중 이 같은 사업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이 아이디어를 갖고 시작한 게 6개월 전 문을 연 레스토랑 이나모다. 간단하게 음식을 주문하면 편리하겠다는 생각이 지금의 프로젝터시스템으로까지 발전했다. 노엘은 “웨이터가 직접 주문을 받지 않아도 돼 인건비가 절약된다.”며 “손님이 원할 때 바로 주문을 낼 수 있어 음식이 나가는 시간도 평균 15분 정도로 줄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손영식 voniss@naver.com
  • 봉소아(bonsoir) 마담(1)…「집시」의 김영희(金英姬·가명) 마담

    봉소아(bonsoir) 마담(1)…「집시」의 김영희(金英姬·가명) 마담

     「로코코」「갈릴레오」등「스탠드 바」시대가 가고「발렌타인」「가스라이트」등 「살롱」시대가 다시 한발 물러서듯 마담들의 얼굴도 많이 바뀌었다. 이른바「칵테일 하우스」또는「스카치 코너」가 판을 치는 서울거리, 그만큼 새 얼굴들이 서울 밤을 빛내고 있다. 새술 새부대에 새마담의 얼굴을 찾아가 보자.  한국은행 뒤 조폐공사 골목을 따라 조선호텔 앞으로 빠지느라면 중간 지점쯤에「집시」라는 간판이 눈에 띈다.  20단이 채 못되는 지하에로의 계단을 밟아 내려가면 온통 백색의 벽과 천장이 우선 산뜻하다.  바닥에는 붉은 주단-. 아직 때가 배지 않아 한결 더 정갈하고 호화롭다.  작년 12월 1일 문을 열었다니까 이제 겨우 8개월째.「집시」의 주인은 김영희(金英姬·가명·28).  눈매가 아름답고, 입가에 맴도는 미소가 좀체로 사라질 줄 모른다. 누가 보아도 90점 이상을 거뜬히 줄 수 있는 수준급 미인임에 틀림없다.  『경험도 없이 시작했는데, 아직은 자신이 없어요』  커다란 에머럴드 반지가 반짝이는 손가락으로 흰 이(齒)를 살짝 가린다.  고향은 충남(忠南) 부여(扶餘). 그러나 학교를 모두 서울에서 나왔기 때문에 고향의 추억은 남은 것보다 잊은 것이 더 많다고.  『여자란 으례(으레) 그렇지 않아요, 좀 이해해 주세요』  아름답든 아름답지 못하든 여자의 과거는 밝히지 않는 것이 일반적인 상식이 아니냐는 얘기다.  그러나 김(金) 마담은 그 상식을 어기고 스스로 자기의 과거를 털어 놓았다.  잔잔하게 흘러나오는「스메타나」의「몰다우」강이 그의 마음을 움직인 때문이었을까, 어쨌든 김(金)마담은 쟁쟁한 사업가의 1남3녀 중 둘째 딸로 태어나 대학을 음악과 3학년까지 다녔던 자기의 지난 날을 차근차근히 얘기했다.  『학교 다닐 때는 팝송을 좋아했어요. 그래서 방송국에 나가 한때는 노래를 부른 적도 있어요』  모 라디오와 TV 방송국에서 잠시나마 연예활동을 했지만 그것은 수입 때문이 아니고 순수한 자기의 취미 때문이었다는 것.  김(金) 마담은 잠시 말을 멈추고 망설인다. 무엇 때문일까. 말 못할 과거의 어떤 대목이 부딪친 때문인가.  그 예측은 맞았다.  『대학교 3학년 될 때 결혼을 했어요. 그래서 학교를 그만 두고 들어앉았어요···』  다시 말이 중단됐다. 음악도 동시에 멈추어졌다. 마담이라기에는 너무도 앳된 얼굴에 수줍음이 가득한 마담 초년병-.  『이혼을 했어요. 5년만이었어요』  역시 그랬었다.  미모-결혼-파탄-술집 마담. 그런 공식이 김(金) 마담에게도 적용되고 말았던 것이다.  결혼했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 영업에 조금이라도 지장이 있지 않았겠느냐는 물음에는 오히려 담담하다.  『여자 나이 스물여덟에 아직 결혼을 안했었다면 그게 더 이상하지 않아요. 이 기회에 툭 털어놓는 게 차라리 나을 것 같아요』  그래서 지금은 한강에 있는「리버뷰」맨션에서 5살짜리 아들과 3살짜리 딸 남매를 데리고 세식구가 살고 있다고 한다. 자식들의 나이는 어리지만 가장(家長)의 어깨는 역시 무겁다.  이혼한 뒤 1년 동안 마음의 갈피를 못잡던 스스로의 처지를 생각하며 유람과 낭만의 상징인「짚시」라는 간판을 달았을 때 그는 비로소 정착자의 안도감같은 것을 느꼈다고 한다.  실내장치는 모두 김(金)마담이 직접 했다. 4인용 테이블 6개, 6·7명용 별실이 3개, 카운터에는 둥근 의자가 10개, 벽에는「실비아」인가 하는 프랑스 샹송 가수의 사진과 이른바 예술사진이라는 어느 누드 모델의 멋진 폼이 도사리고 있다.  『손님들은 대개 먼 곳에서 오는 분들이 많아요』  먼 곳이란 서울 중구 소공동(小公洞) 이외의 지역을 말한다.  무역회사 증권회사 은행 등 각종 기업체 사무실이 즐비하게 들어선 소공동(小公洞), 그 한복판에 자리잡은 스카치 코너「집시」에는 웬일인지 소공동(小公洞) 손님보다는 다른 곳 손님들이 많이 온다는 것.  아침 9시에 문을 열면 우선 찾아드는 것은 코피 손님들, 이 때는 소공동(小公洞) 손님들이 대부분 자리를 메운다.  11시부터 3시까지는 경양식 시간.  젊은 아베크족들이 시원한 에어컨디션 바람과 라틴 뮤직을 찾아 몰려든다.   저녁 6시부터「집시」는 본격적인 자기 기능을 나타내는 게 된다.  김(金)마담의 지휘로 움직이는 종업원은 남자 6명, 여자 5명, 여자는 모두가 웨이트리스, 일반 살롱의 호스테스와는 그 기능이 조금 다르다.  『그렇지만 서비스만은 아주 친절해요』  역시 장사 때문인가. 김(金) 마담은 자기 집 웨이트리스들의 미모와 재치와 친절을 무척 내세우고 있다.  술값은 보통 3백원에서 5백원정도(스카치 1잔).물론 나폴레옹 꼬냑 같은 것은 1잔에 1천3백원까지 받기도 한다.  『대개는 스카치 3,4잔 마시고 가요』  1인당 1천5백원에서 2천원 정도 마시고 자리를 뜨는 손님이 대부분. 그러나 개중에는 처음부터 병으로 시켜 놓고 3,4만원의 매상을 올려 주는 손님도 있다고.  「집시」에서의 김(金) 마담의 역할은 다양하다. 주방 감독에서 술값 계산, 주문과 안내, 그리고 서비스, 그 가운데 주 업무는 역시 서비스다.  주인 마담이자 유일한 호스테스이기도 한 그는 싫고 좋은 감정을 덮어둔채 어느 손님 테이블에든 한번씩은 가서 인사를 드려야 하기 때문.  여러 층의 손님들에게 한결 같이 웃음으로 대해야 하는「집시」의 얼굴 김(金) 마담은 여전히 입가의 미소를 지우지 않고 소공동(小公洞) 의 한 모퉁이를 지키고 있다.  <宰> [선데이서울 73년 7월22일 제6권 29호 통권 제249호] ●이 기사는 ‘공전의 히트’를 친 연예주간지 ‘선데이서울’에 38년전 실렸던 기사 내용입니다. 당시 사회상을 지금과 비교하면서 보시면 더욱 재미있습니다.
  • 보험의 양극화…일시불 10억쯤이야 vs 月 1만원도 버거워

    보험의 양극화…일시불 10억쯤이야 vs 月 1만원도 버거워

    사례1. 경기 안산의 사무용 가구 제조업체를 운영하는 사장 김모(55)씨. 사업이 순조로워 전체 자산이 50억원에 이른다. 이 중 현금으로 바꾸기 쉬운 금융자산은 5억원이 채 안 된다. 운영하는 회사의 비상장 주식과 사업용 부동산, 재고 자산 등이 나머지를 차지한다. 김씨는 최근 친구로부터 상속세를 미리 준비하는 게 좋다는 충고를 들었다. 자신이 죽은 뒤 재산을 아내와 아들에게 물려줄 때 25억원을 상속세로 내야 하는데 그때 가서 세금으로 낼 현금을 만들려면 부동산 등 나머지 자산을 헐값에 처분해야 한다는 것. 김씨는 그 즉시 초우량 고객(VVIP)만 상대하는 A생명보험사의 재무설계사에게 연락해 사망 시 20억원의 보험금이 나오는 종신보험에 가입했다. 사례2. 서울에서 트럭에 채소를 싣고 다니며 장사를 하는 박모(42)씨의 한달 벌이는 180만원이다. 이 돈으로 당뇨를 앓고 있는 아내와 딸 2명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다. 지난 2월 물건을 나르다가 허리를 다친 박씨는 5일 동안 일을 못하고 통원치료를 받았다. 치료비가 50만원 정도 나왔지만 지난해 9월 우체국에서 들어둔 ‘만원의 행복’ 보험 덕에 20만원을 보험금으로 지급받았다. 미래의 예기치 못한 사고나 질병에 대비하기 위해 가입하는 보험의 세계에도 양극화가 뚜렷해지고 있다. 수십억~수백억원의 자산을 보유한 이른바 ‘슈퍼 리치’(super rich)들은 매월 1000만원, 일시에 10억원 이상의 보험료를 내는 ‘황제보험’에 가입한다. 미래의 위험에 대비하는 본래 보험의 목적 외에도 상속세 등 세금을 납부하는 재원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다. 반면 하루 먹고 살기 바쁜 탓에 한달에 1만원 내는 보험에 가입하는 것조차 부담스러운 저소득층 서민들은 갑자기 다치거나 질병 등으로 인해 파산 상태에 이를 수 있는 위험에 노출돼 있다. 정부와 복지기관 등에서 자기부담금이 1만~5만원인 소액보험(micro insurance)을 내놓긴 했지만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인원이 제한적이고 보장내역도 부실해 보완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된다. ●황제 보험의 세계 고액의 보험료를 내는 부자들은 꾸준히 늘고 있다. 서울신문이 8일 A생명보험사의 부자 고객 현황을 분석한 결과 월 1000만원 이상 보험료를 내는 부자들은 2008년 말 2601명에서 올해 3월 말 3182명으로 22.3% 증가했다. 가입과 동시에 한꺼번에 10억원 이상의 보험료를 내는 부자들은 2008년 말 776명에 불과했으나 올해 3월 말 1093명으로 40.9% 늘었다. 고액 보험에 가입한 슈퍼 리치들은 중년층의 고소득 사업가, 기업체 고위 임원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A보험사가 2008년 VVIP 재무 상담을 받은 28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의 평균 연령은 50.6세였다. 40대가 34.9%로 가장 많았고 50대가 32.3%, 60대가 14%로 뒤를 이었다. 직업별로는 기업체 고위 임원이 23.1%로 가장 많고 사무직 종사자 18.3%, 사업가 13.1%, 가정주부 11.9%, 의사 및 약사가 7.7% 순이었다. 부자들이 고객 보험에 가입하는 가장 큰 이유는 세금 때문이다. 과세 표준이 30억원을 초과하는 상속재산에 대해서는 50% 이상의 세금이 부과된다. 이를 상속인이 사망한 지 6개월 안에 납부해야 한다. 한 생명보험사 관계자는 “한국 부자들의 특성상 현금화가 어려운 법인 지분, 부동산 등 고정자산의 비중이 높아서 세금 납부에 어려움을 겪는다.”면서 “사망 시 수십억원의 보험금을 탈 수 있는 고액 종신보험은 부자들 사이에서 세금 납부용 필수 가입상품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말했다. 가정주부의 고액 보험 가입도 크게 늘었다. 남편이 의사 등 고소득 전문직종 종사자나 법인 사업가라면 사업 승계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남편이 사망하면 소득이 단절된다. 이런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연금 또는 종신보험에 가입한다는 것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상위 20%의 고객이 영업이익의 80%를 가져다 준다는 ‘80대 20의 파레토 법칙’(전체 결과의 80%가 20%의 원인에서 나온다는 법칙)이 있듯이 슈퍼 리치는 금융기관의 핵심 고객으로 갈수록 큰 비중을 차지할 것”이라면서 “이들을 위한 특화 보험 상품과 전문상담 서비스가 진화하는 추세에 있다.”고 전했다. ●가난한 아빠 엄마는 1만원 보험에 반면 저소득층 가구의 보험가입률은 고소득층에 크게 못 미친다. 보험연구원의 2011년 보험소비자 설문조사에 따르면 연소득 2000만원 이하 저소득층 가구의 생명보험 가입률은 75.9%로 연소득 4000만원을 초과하는 고소득층 가구의 가입률 90.6%보다 14.7% 포인트 낮다. 저소득층 가구의 손해보험 가입률은 79.9%이지만 고소득층 가구의 가입률은 94.9%로 15.0% 포인트 낮다. 정부와 민간기관은 저소득 서민계층을 위한 소액보험을 마련해 놓고 있다. 대표적인 상품이 우정사업본부가 지난해 1월 출시한 만원의 행복 보험이다. 1만원만 내면 1년간 상해에 대한 보장을 해주는 보험이다 이 보험은 가구 소득이 최저생계비의 150%(연 2590만 8000원) 수준이고 국민건강 자기부담 보험료가 일정 기준 이하인 사람만 가입할 수 있다. 평균 보험료가 남자는 3만 5000원, 여자는 2만 5000원이지만 가입자는 1만원만 내면 된다. 나머지는 우체국 보험사업의 이익잉여금 5% 이내에서 마련된 재원(연 23억원)으로 충당한다. 저소득층 가장으로 사망했을 경우 유족에게 2000만원이 지급되고 상해로 인한 입원의료비 등을 최대 5000만원까지 지급한다. 미소금융중앙재단의 저소득층아동보험 사업은 2008년 시작됐다. 기초생활수급권이 없는 차상위계층의 한부모·조손·다문화가정 아동과 부양자가 가입할 수 있다. 약 105만원의 보험료로 3년 동안 보장을 받을 수 있는데, 본인 부담금은 전체 보험료의 5%인 5만원 정도다. 복지적인 성격이 짙어 기초·광역자치단체의 추천을 통해 가입을 받는다. 미래설계자금 명목으로 매년 30만원을 3년간 주고 부양자가 사망하면 500만원을 지급한다. 후유장해보험금과 입원급여금 등도 지원된다. 소액보험은 재원 때문에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인원이 제한되는 한계가 있다. 질병에 대한 보장 내역도 보완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된다. 손해보험업계 관계자는 “질병 통원의료비, 질병 입원의료비 보장이 추가돼야 보험 가입자가 실질적인 혜택을 볼 수 있다.”면서 “병원 치료비가 비싼 암 등 중대 질병에 대한 보장도 추가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민들의 노후 대비를 위한 보험 가입 실태는 더욱 취약하다. 보험연구원의 분석에 따르면 연 소득 2000만원 이하 저소득층의 개인연금저축 가입률은 4.3%에 불과했다. 이경희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연금저축 상품을 활용해 노후소득을 마련할 필요성이 높은 저소득층의 가입률을 끌어올리기 위한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면서 “개인연금에 가입하면 정부에서 가입금액의 20% 등 일정 수준을 보조해주는 방식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마이클 잭슨, 9600억 원 숨겨진 재산 드러나

    마이클 잭슨, 9600억 원 숨겨진 재산 드러나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에게 고가의 예술작품 재산이 있는 것으로 밝혀져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스타매거진 등 해외매체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잭슨이 소유한 예술작품의 총 가치는 9억 달러(약 9580억 원)에 이르며, 여기에는 잭슨의 ‘문워크’ 사진과 초상화, 존 F 케네디 미국 전 대통령이 쓰던 흔들의자 등이 포함돼 있다. 뿐만 아니라 잭슨이 직접 그린 그림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더욱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러나 최근 한 익명의 국제기업 시업가가 잭슨의 예술재산 중 가치가 8800만 여 달러(약 940억 원)에 이르는 그림 182점과 스케치 등의 소유권을 둘러싸고 소유주와 관련한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잭슨의 유산을 관리하는 변호사는 “유가족의 동의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 작품을 넘길 수 없다.”는 뜻을 밝힌 상태다. 잭슨 측 변호사는 “잭슨의 유산은 프린스(13), 패리스(12) 등 세 자녀와 잭슨 어머니의 동의 하에 운용할 수 있다.”면서 “가족의 허락 없이는 어떤 작품도 내어줄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소송을 제기한 사업가는 이미 작품 구매금의 일부인 3700만 달러를 지불한 것으로 알려져 법적 공방은 쉽사리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현지 언론은 잭슨에게 예술작품 등의 ‘비밀 재산’이 있다는 사실은 거의 알려진 바가 없으며, 잭슨 유가족이 이 작품들의 정식 소유주가 될 경우 이미 알려진 유산 2억 3000만 달러(약 2500억 원)보다 훨씬 더 많은 재산을 보유할 수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고 보도했다. 사진=기사 캡처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檢, 국세청 前직원 또 기소

    검찰이 국세청 출신 인사들을 잇따라 수사 대상에 올려놓고 비리 혐의 등으로 기소하고 있다. 향후 수사 결과에 따라 추가 비리가 밝혀질 가능성이 커 국세청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최윤수)는 세무조사 무마 청탁 대가로 뒷돈을 받은 혐의 등으로 대전지방국세청 전 과장 임모(54)씨를 구속 기소했다고 5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임씨는 2009년 8∼10월 관내에서 영농조합 등을 운영하던 이모(55)씨에게서 청탁과 함께 55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임씨는 이 과정에서 미리 준비한 차명계좌까지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임씨는 지방세무서 운영지원과장으로 근무하던 2008년 지역 세무사, 회계사, 사업가 등 7명으로부터 “세무서에서 국화 전시회를 개최하니 찬조금을 내라.”며 총 650만원을 받아 개인적으로 사용한 혐의도 받고 있다. 임씨는 지난 4월 이 같은 사실이 적발돼 직위해제됐다. 이와 함께 검찰은 임씨에게 돈을 건넨 이씨도 뇌물공여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비리 혐의 적용이 가능한 국세청 출신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검찰은 이미 밝혀진 뇌물에 대해서도 최종 수수처를 밝힐 방침이다. 김승훈·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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