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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인간 동물원을 만든 사나이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인간 동물원을 만든 사나이

    카를 하겐베크는 한 세기 전 인종 전시 쇼를 기획해 성공을 누렸던 독일 사업가다. 그의 아버지는 쇼단에 동물을 공급하는 일을 했는데 하겐베크는 이 사업체를 국제적인 규모로 키웠다. 전 세계에 포획대를 보내 잡아들인 동물을 전 유럽의 동물원에 공급했다. 1870년대에 동물원 열기가 식자 그는 인간을 전시하는 신종 사업을 구상했다. 시험 삼아 핀란드 북쪽에 사는 라플란드인들을 데려다 생활하는 모습을 전시했다. 여행이 힘들었던 때라 대중은 이 쇼에 열광했다. 하겐베크의 포획대는 지구 곳곳에서 다양한 인종을 찾아내 유럽으로 데려갔다. 그는 사업적 아이디어가 풍부했다. 인종 전시와 동물 서커스를 병행하고, 자신이 거느린 인종과 동물을 화집에 담아 수십만 부를 팔았다. 포획대에 유인돼 유럽에 건너온 이민족들은 비참하게 살았다. 이들은 살아온 환경과 유리된 민속 의식을 행하고 춤을 추며 구경거리가 돼야 했다. 인종 전시는 그 자체도 반인륜적이지만 더 심각한 지구적 범죄로 이어졌다. 인종 전시는 유럽인들에게 다른 인종에 대한 왜곡된 이미지를 각인시켰으며 자신들이 지구상에서 가장 우월하다는 생각을 지니게 했다. 학자들은 유사 과학을 동원해 인종차별과 유럽중심주의를 정당화했으며 식민지배와 나치의 인종 청소에 이론적 근거를 제공했다. 하겐베크는 자신의 사업이 부도덕한 짓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인류학회는 명예회원증을 수여해 그의 ‘공로’를 치하했을 정도였다. 독일 최고의 명성을 날리던 코린트는 동물 사업가 하겐베크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그렸다. 하겐베크는 자신이 세운 동물원에서 바다코끼리 등에 손을 얹고 있다. 이곳은 1907년 문을 열었는데 동물을 우리에 가두지 않고 자연 비슷한 환경 속에 풀어 놓는 철창 없는 동물원으로 유명했다. 자신만만한 하겐베크 옆에서 바다코끼리는 순종적인 개처럼 보인다. 뒤에는 그의 왕국이 펼쳐져 있다. 물가에는 북극곰들이 있고 멀리 보이는 바위에는 순록들이 있다. 이 의기양양한 초상화가 그려지고 두 해 뒤 하겐베크는 자신이 기르던 뱀에게 물려 죽었다. 하늘이 내린 벌이라고 믿고 싶다. 미술평론가
  • [박상현의 테크/미디어/사회] 디지털 세상이 만들어낸 ‘가격의 착시’

    [박상현의 테크/미디어/사회] 디지털 세상이 만들어낸 ‘가격의 착시’

    우리에게 ‘카네기의 인간관계론’, ‘카네기의 자기관리론’ 같은 책들로 유명한 데일 카네기(Dale Carnegie)는 미국에서 처세술, 자기계발서라는 장르를 탄생시켜 전 세계에 퍼뜨린 전설적인 인물이다. 그의 책은 100년이 지난 지금도 잘 팔린다. 하지만 그의 배경을 아는 사람들은 그의 진정한 성공 비결은 ‘성(姓) 바꾸기’였다고 한다. 그의 본명은 데일 카네기(Carnagey)였고, ‘철강왕’으로 유명한 전설적인 사업가 앤드루 카네기(Carnegie)와는 전혀 무관한 가문의 인물이다. 하지만 처세술과 자기계발서를 팔기 위해서는 당시 미국인들에게 성공한 사업가로 각인된 앤드루 카네기와 영어철자가 같은 Carnegie로 바꾸는 게 좋겠다는 판단을 했고, 그의 생각은 적중했다. 많은 사람이 ‘카네기’라는 이름만 보고 그의 책을 갑부가 쓴 성공서로 생각했고 책은 불티나게 팔렸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 중에도 이 사실을 처음 알게 된 분들이 많겠지만, 그렇다고 그가 거짓말을 한 건 아니다. 미국에서는 합법적으로 이름과 성을 바꿀 수 있다. 그가 앤드루 카네기와 관련 있다고 말한 적이 없었고, 단지 그런 인상만 주었을 뿐인데 사람들이 그의 책을 철강왕이 쓴 것이라고 믿은 것이다.●베이조스의 전략 소비자들에게 착각을 유도하는 방법은 데일 카네기가 만들어 낸 것도, 그가 마지막으로 사용한 것도 아니다. 대표적인 사람이 아마존의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다. 아마존이 2007년에 선보여 돌풍을 일으킨 킨들(Kindle)은 세계 최초의 전자책 단말기가 아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이 그 제품이 최초라고 생각하게 된 것은 그의 사업전략 때문이다. 베이조스는 방송에 나와 제품을 소개하면서 “킨들에서는 전자책을 9달러 99센트에 살 수 있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그 말을 들은 사람들은 모두 아마존이 출판사들과 그 가격에 책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는 출판사들에는 금시초문이었다. 대개 15달러 안팎이던 책값을 킨들에서 30% 이상 할인해 주기로 한 출판사는 없었다. 그런데 베이조스는 왜 일방적으로 그런 말을 했을까. 소비자들에게 착시현상을 일으키기 위함이었다. 그의 말을 들은 소비자들은 ‘아, 종이책의 인쇄, 물류, 판매에 드는 비용이 책값의 30%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고, 그런 비용을 뺀 책의 ‘내용값’은 10달러가 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리게 된다. 물론 베이조스는 그렇게 말하지 않았지만, 그가 ‘킨들에서는 모든 책이 10달러 이하’라고 선언한 순간 사람들 머릿속에서 전자책의 가격은 정해지고, 10달러가 넘는 책은 ‘비싸다’라는 심리적 저항감이 생기게 된다. 베이조스가 노린 것은 그런 소비자들의 심리적 저항감이다. 독자의 눈에 출판사들은 변화에 저항하면서 지나친 이익을 가져가려는 ‘적’으로, 아마존은 독자와 저자들에게 이익을 돌려주는 좋은 기업으로 보이게 하려는, 기가 막힌 전략이었다. 다만 이 전략에 문제가 하나 있었다면 출판사들이 그 가격에 책을 공급할 능력이 없었다는 것. 따라서 그 이후로 아마존과 출판업계 사이에 길고 긴 싸움이 이어지게 됐다. ●기준점 효과 얼마 전 배달대행업체들이 배달료를 인상하자 언론이 앞장서서 소비자들의 불만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3000원짜리 커피 하나 주문하는데 배달료가 4000원이라니”라는 말로 요약되는 이 불만은 커피 한 잔을 만드는 데 드는 비용이 그걸 배달하는 비용보다 비싸다는 전제를 가지고 있다. 그런데 소비자들은 무슨 자료를 근거로 그런 생각을 하게 됐을까. 음식점에서 기다렸다가 받은 음식을 들고 오토바이를 타고 위험천만한 질주를 해서 정해진 시간에 맞춰 계단을 뛰어오르는 사람들의 노동의 가치를 얼마나 산정해야 하는지 소비자들은 잘 모른다. 그들이 아는 것은 ‘예전에는 배달비가 3000원이었다’는 사실뿐이다. 그 가격이 어떻게 산출됐는지, 그게 적절한 산출이었는지는 상관없고, 올랐다는 사실이 싫은 것이다. 이를 행동경제학에서는 앵커링(anchoring) 혹은 기준점 효과라 부른다. 연봉이든 가격이든 한 번 정해지면 그 후에 일어나는 협상은 그 숫자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는 현상이다. 베이조스가 킨들을 들고 나와서 출판사와 협의도 없이 9달러 99센트를 대대적으로 선언한 이유는 바로 이 효과를 노린 것이다. 사람들의 마음속에 그 가격이 기준점이 돼 버리면 출판사와 서점들은 하루아침에 소비자들에게 그보다 높은 가격을 설득해야 하는 불리한 입장에 놓이게 되는 것이다. 베이조스가 이런 방법을 사용한 것은 전자책에서만이 아니다. 그는 아마존에 연간 회원으로 가입하면 모든 급송 배달이 ‘무료’라는 조건을 내걸어 큰 인기를 끌었다(현재 미국 가정의 절반 이상이 이 서비스에 가입해 있다). 그런데 배달이 무료라는 건 무슨 뜻일까. 배달, 특히 급송 배달에는 많은 비용이 들어간다. 따라서 비용이 들지 않는다는 얘기는 아니다. 당연히 소비자가 돈을 내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에서 무료다. 회원비는 있지만 많지도 않고, 정액이기 때문에 무제한 무료 급송 배달을 회원비로 충당할 수는 없다. 그렇다면 그 돈은 어디에서 오는 걸까. 바로 투자자들이다. 이들은 아마존이 전자상거래 시장을 완전히 평정하면 큰 수익을 낼 것으로 기대하며 아마존에 투자했고, 아마존은 그들에게서 받은 돈으로 소비자들의 배달비를 내 주고 있는 것이다. 물론 아마존과 경쟁할 상대가 없어지고, 소비자에게 아마존 외의 다른 대안이 없어질 때 즈음이면 배송비는 야금야금 오를 것이다. 하지만 부수적인, 그러나 더 중요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바로 ‘배달(노동)은 싸다’는 착시현상이다. ●적정가격 3년마다 한 번씩 재검토의 대상이 되는 도서정가제의 개정 시한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도서정가제를 폐지하자’는 주장과 오히려 ‘도서정가제를 더 강화하자’는 주장이 맞서고 있다. 이 제도를 폐지하자는 주장 때문에 촉발된 이 논의는 궁극적으로 ‘책이라는 콘텐츠의 적정가격은 얼마인가’라는 질문으로 귀결된다. 도서정가제를 폐지할 경우 할인 폭이 커지고 가격은 내려갈 것이기 때문이다. 과연 책은 얼마가 적정가격일까. 사실 적정가격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책의 가격이 지금보다 크게 내려가도 책은 출간된다. 문제는 적정가격이 아니라 적정품질과 다양성이다. 우선 할인율이 커지는 순간 그 할인율을 적용하고도 살아남을 수 있는 대형 온라인 서점 외에는 대부분의 소규모 서점들은 문을 닫게 된다. 이렇게 바뀌는 생태계에서는 수익성이 가장 중요하게 돼 흥행이 될 책들이 서점을 채우게 되고, 흥행성은 없어도 좋은 책을 쓰거나 번역하려는 작가들은 집필할 기회를 잃게 된다. 하지만 디지털 혁명으로 촉발된 새로운 판짜기에서 ‘노동의 가치’나 ‘콘텐츠의 품질’ 같은 것은 중요한 의미를 갖지 못한다. 디지털 테크기업들은 ‘모든 정보는 공짜’라는 대전제 아래서 작동하고, 승차공유서비스의 운전자나 음식배달원 같은 긱(gig) 노동자들은 로봇으로 대체될 때까지만 유지해야 할 중간 단계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사람이 만들어 낸 콘텐츠, 사람이 하는 배달은 공짜가 아니며 사람은 (로봇이 대체할 수 있는) 노동력 이상의 가치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기업들은 사람들로 하여금 이 엄연한 사실에서 고개를 돌리게 하기 위해 애를 쓴다. 책의 가격이 낮아져도 똑같은 품질과 다양성을 가진 서적들이 지금보다 더 낮은 가격에 우리 손에 들어올 거라는, 전혀 근거 없는 환상을 심어 주고 자신들의 배달은 공짜이니 자기네 서비스를 이용하라고 부추긴다. 그렇다면 아마존이 종이책 시장의 절반, 전자책 시장의 75% 이상을 장악한 미국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 며칠 전 뉴욕타임스에는 미국의 도서시장이 펭귄랜덤하우스 같은 소수의 대형 출판사들이 독식하는 세상이 됐다는 기사가 실렸다. 특히 베스트셀러를 띄워 주는 아마존의 알고리즘 때문에 “베스트셀러이기 때문에 베스트셀러가 되는” 현상이 나타나면서 출판계가 동질화하고 있고, 그 속도도 점점 빨라지고 있단다. 이들은 마치 슈퍼히어로 프랜차이즈가 독차지한 할리우드 영화판처럼 소수의 흥행작품으로 시장을 쓸어담는다는 것이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우리가 지불하는 가격에 의해 결정된다. 물건의 값을 깎으면 모두가 똑같은 저가, 저품질의 제품을 소비하는 세상이 만들어지고, 배달비를 적게 지불하면 인간의 노동이 가치 없는 세상이 만들어진다. ‘비싼 건 비싼 값을 하고, 싼 건 싼값을 한다’는 옛 어른들의 말씀이 맞다. 코드 미디어 디렉터 ■박상현은 한국과 미국에서 사회학과 미술사를 공부했다. 현 사단법인 ‘코드’의 이사이며 미국 패이스대학의 방문 연구원이다. 다양한 매체에 테크와 미디어, 시각문화에 관한 글을 쓰고 있으며 ‘라스트 캠페인’, ‘아날로그의 반격’, ‘생각을 빼앗긴 세계’ 등을 번역했다.
  • 日고이즈미, 정계의 아이돌에서 천덕꾸러기로…분위기 파악 ‘제로’

    日고이즈미, 정계의 아이돌에서 천덕꾸러기로…분위기 파악 ‘제로’

    “환경성이 나를 변화시켜 주었습니다.” “(환경성 내) 담당자로부터 들은 말은 평생 잊을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고이즈미 신지로(39) 일본 환경상은 스가 요시히데 내각의 공식 출범을 하루 앞둔 지난 15일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 환경상 취임 후 지난 1년간을 회고하는듯한 이 발언들은 그가 환경성을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추측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당시 스가 내각 발족과 함께 그가 다른 요직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환경상으로 그대로 남았다. 환경성 안팎에서는 그렇다면 고이즈미 환경상의 15일 발언의 의미는 무엇이냐는 설왕설래가 이어졌다. 어떤 방향이든 좋은 해석은 없었다. 만일 자신의 이동을 점치고 있었던 것이라면 “정치감각도 없이 스가 총리의 의중을 못 읽었다”는 비판이, 별다른 뜻 없이 한 말이라면 “분위기 파악 못하고 오해의 소지가 있는 발언을 했다”는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일본 총리의 아들로 참신한 이미지에 귀공자 외모까지 겸비해 ‘정계의 아이돌’로 주목받아온 고이즈미 환경상의 입지가 갈수록 옹색해지고 있다. 중앙 정계에서의 존재감이 급격히 하락한 데 이어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자기 지역구(가나가와현 요코스카시)에서조차 실망과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21일 주간아사히에 따르면 자민당 가나가와현 조직의 관계자는 “의미가 불분명한 발언이 많다. 환경성에 고별인사를 했다고 생각했더니 얼마 안 있어 연임되는 것으로 발표가 났다. 이번 총재 선거에서도 애초에 지지 발언을 했던 고노 다로 당시 방위상은 결국 출마하지 않았다. 전혀 앞을 내다보지 못한다. 거의 ‘벌거숭이 임금님’ 수준”이라고 말했다. 고이즈미 환경상은 지난해 9월 아베 신조 당시 총리에 의해 환경상에 발탁된 이후 베일에 쌓여 있는 실체가 드러나면서 대중적인 지지도도 하락하고 있다. 입각 후 10여일 만에 일종의 ‘설화’를 치른 게 대표적이다.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 행사에서 그는 “기후변화 같은 커다란 문제는 즐겁고 멋지게, 섹시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가 “심각한 환경이슈에 대해 무슨 가당치 않은 말장난이냐”는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환경정책 사령탑으로서 보여준 것도 없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현재 도쿄도지사를 하고 있는 고이케 유리코 전 환경상과 비교할 때 실적과 적극성이 태부족이라는 지적이다. 고이케 지사는 여름철 간소화 복장인 ‘쿨비즈’ 등 새로운 정책을 내놓아 호평을 거뒀고, 국제회의에서도 유창한 영어로 당당하게 대화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하지만, 고이즈미 환경상은 적극적인 움직임은커녕 뭔가 지적이 나오면 “하려고 하는데 권한이 없다”, “부처 간 칸막이 때문에 어렵다”와 같은 변명이 많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지난해 12월에는 고이즈미 환경상이 2015년 6월 기혼 여성 사업가와 나가노현 가루이자와의 호텔에 투숙하는 등 불륜 관계에 있었다는 주간문춘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하루 10만엔(약 111만원)이 넘는 호텔 숙박비를 자신이 대표를 맡고 있는 정치자금 관리단체 명의로 지불하는 등 공금을 사적인 용도로 유용했던 사실도 드러났다. 당시 그는 “사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말할 게 없다”고만 밝혀 의혹을 사실상 인정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US오픈에 1913년이 없었다면/최병규 체육부 전문기자

    [세종로의 아침] US오픈에 1913년이 없었다면/최병규 체육부 전문기자

    세계 역사의 물줄기를 바꿔 놓은 사건에는 늘 단초가 있다. 미국과 영국의 ‘골프 전쟁’도 마찬가지다. 대표적인 게 라이더컵 골프대회다. 지금은 유럽 각국에서 선발된 ‘연합군’이 미국과 겨루지만 처음에는 영국과 미국의 국가대항전으로 출발했다. 트로피를 기부한 영국인 사업가 새뮤얼 라이더의 이름을 딴 이 대회는 1927년 처음 열려 1977년까지는 영국과 미국 각 10~12명의 선수가 2년마다 맞붙었지만 1979년부터 아일랜드가 참가하면서 ‘유럽 연합군’이 등장했다. 1959년부터 10연승을 거두며 어느새 ‘거인’으로 성장한 미국 골프에 대항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미국이 처음부터 독주를 한 건 아니다. 1913년 US오픈이 아니었더라면 그리고 프랜시스 위멧이라는 인물이 아니었더라면 세계 골프는 지금도 영국 주도로 흘러갔을지 모른다. US오픈은 35년 먼저 창설한 디오픈(브리티시오픈)에 맞서고자 1895년 만들어졌다. 영국인은 ‘세상에 오직 하나뿐인 (진정한) 골프대회’라는 의미로 ‘디오픈’이라고 부른다. 미국인은 ‘브리티시오픈’이라며 우회적으로 이를 거부한다. 첫 16년 동안 우승자는 대서양을 건너온 영국 골퍼였다. 1912년에야 19세의 존 맥더모트가 첫 미국인 챔피언이 됐으며, 그는 이듬해까지 2연패를 달성했다. 그러자 영국은 고민했다. 이미 테니스, 육상, 요트 등에서 미국에 밀리면서 위기의식을 느꼈던 터라 골프만큼은 미국에 내줄 수 없다는 메시지가 필요했다. 그래서 내세운 이가 당대의 최고 스타 해리 바든이다. 오른손 새끼손가락을 왼손 검지와 중지 사이에 끼워 골프채를 잡는 ‘오버래핑 그립’ 혹은 ‘바든 그립’의 창시자이기도 한 그는 앞서 디오픈을 5차례나 정복하고 1900년 US오픈에서도 우승한, 현재로 말하면 타이거 우즈와도 같은 인물이었다. 바든은 매사추세츠주 브루클린의 ‘더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1913년 대회에서 US오픈 타이틀 탈환에 나섰지만 이 동네의 캐디 출신 20세 청년 위멧에게 18홀 연장 끝에 패해 물러나야 했다. 2017년 미국 ‘골프채널’은 세계 골프 3대 역전극 중 1955년 US오픈에서 벤 호건을 제친 잭 플렉, 2009년 PGA챔피언십에서 타이거 우즈를 따돌린 양용은보다 위멧의 역전승을 첫손에 꼽았다. 영화 ‘지상 최고의 게임’ 속 위멧은 11살 때부터 동네 골프장인 더 컨트리클럽에서 캐디를 하며 골프를 배웠다. 노동자 아버지를 둔 그는 가난했던 탓에 골프를 치는 건 상상조차 할 수 없었지만 “네가 아무리 날고 기어도 절대 그 길을 건널 수 없다”던 아버지의 말을 17번 홀 건너 자신의 집 부엌에서 밥을 짓던 어머니의 모습과 오버랩시키며 연장 승부의 도화선이 된 동타 버디를 뽑아냈다. 아마추어 선수이자 캐디였던 위멧의 우승은 미국 골프사의 중대한 전환점이 됐다. 골프는 일부 계층의 것이 아닌 소시민의 스포츠로 다시 자리매김했다. 골프가 대중화되면서 1912년 35만명이었던 골프 인구는 1922년 200만명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매년 6월에 치러지던 US오픈이 21일 새벽(한국시간) 120번째 대회를 무사히 마쳤다. 144명의 선수는 뉴욕의 윙드풋에서 악명 높은 코스를 감내했을 게 뻔하다. 특히 올해 대회는 1913년 이후 처음으로 치러진 ‘9월의 US오픈’이었다. 107년 전 ‘골프 특사’ 바든이 6월의 디오픈을 먼저 치르도록 일방적으로 일정 조정을 요구했기 때문인 것과 달리 올해는 코로나19 탓에 석 달이나 미뤄졌다. 코로나19는 윙드풋의 길고도 질긴 러프보다, 심술궂게 사방에서 불어대는 바람보다, 수두룩하게 아가리를 벌린 벙커보다 더한 고난이다. 위멧이 남긴 골프 명언으로 새삼 위로를 받는다. ‘골프는 어떠한 불운도 감수하는 미덕이다.’ cbk91065@seoul.co.kr
  • LG화학, 패닉셀 진정됐나…다음주엔 ‘배터리 데이’

    LG화학, 패닉셀 진정됐나…다음주엔 ‘배터리 데이’

    배터리 사업 분사를 결정한 뒤 연이틀 폭락을 면치 못한 LG화학 주가가 18일 다소 회복했다. 물적분할 방식이 기존 주주들에겐 손해가 된다는 전망에 ‘패닉셀’이 이어졌지만, 증권가에선 오히려 정반대로 손해가 아니라는 분석을 쏟아냈고, 사측도 적극적으로 해명하며 방어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LG화학 주가는 66만 6000원으로 전 거래일보다 2만 1000원(3.26%) 올랐다. 분할 소식이 전해진 16~17일 연이틀 5~6%씩 빠지며 시가총액 5조원 이상이 증발했지만, 일단은 멈춘 것으로 보인다. LG화학은 전지사업부문을 분사해 오는 12월 LG에너지솔루션(가칭)을 출범한다고 밝혔다. LG화학이 100% 지분을 소유하는 물적분할 방식으로 향후 상장(IPO) 등의 절차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알렸다. 물적분할 방식이 기존 주주들의 지분을 희석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자 주주들은 일제히 반발하고 나섰다. ‘LG화학의 물적분할을 막아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등장했을 정도다. 그러나 증권가의 분석은 전혀 달랐다. 중장기적으로는 오히려 기존 주주들에게 이익이 갈 거라는 분석이 쏟아졌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LG화학 물적분할이 주주가치에 미치는 영향은 마이너스보단 플러스 효과가 더 클 것”이라면서 “배터리 지배력 희석에 따른 가치 감소보다 재무부담 축소와 고속성장에 따른 가치 상승, 거래소 프리미엄 상장을 통한 주주가치 상승 효과가 더 클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연이틀 주가가 떨어진 것을 오히려 ‘저가 매수 기회’라고 분석한 애널리스트도 있었다. 원민석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인적분할이 아니라는 실망감이 반영되긴 했지만, IPO 시기가 아직 미정이므로 단기적으로 걱정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면서 “오히려 물적분할을 통해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과의 조인트벤처 설립 가능성 등은 더 높아졌으므로 매수기회로 삼기를 권고한다”고 말했다. LG화학 사측이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나선 것도 주가 방어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LG화학은 전날 최고재무책임자(CFO) 차동석 부사장이 주주와 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컨퍼런스콜에서 나온 주요 발언들을 소개하면서 기존 주주에게 손해가 되지 않음을 적극적으로 알렸다. 차 부사장은 “IPO는 바로 추진해도 1년 정도 걸리고, 비중은 20~30%에 불과할 것”이라면서 “LG화학이 절대적인 지분을 계속 보유할 것”이라고 확언했다. 이어 “배터리 신설법인 상장을 통한 대규모 자금조달이 가능하고 투자도 할 수 있다”면서 배터리 분할법인의 외형과 수익성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아울러 ”석유화학, 첨단소재, 바이오 등 그동안 배터리 사업에 가려진 사업들에 대해서도 운영 역량을 온전히 집중할 수 있게 됐다“면서 ”중장기적으로는 회사의 사업가치 증대로 기존 주주가치도 제고될 것“이라고 해명했다. 다음주에도 LG화학의 주가는 한 차례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오는 22일(현지시간) 세계적 전기차 회사인 테슬라가 예고한 ‘배터리 데이’가 예정됐기 때문이다. 테슬라 최고 경영자인 일론 머스크가 ”깜짝 놀랄 뉴스를 발표하겠다“고 공언한 가운데 전기차와 배터리 관련 신기술이 거듭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LG화학을 비롯한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주가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국민도 납득 어려워”...검찰, ‘성접대 혐의’ 김학의 2심서 12년 구형

    “국민도 납득 어려워”...검찰, ‘성접대 혐의’ 김학의 2심서 12년 구형

    이른바 ‘별장 성 접대 의혹’ 등과 관련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처벌을 피한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에 대해 검찰이 항소심에서는 죄를 물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16일 검찰은 서울고법 형사1부(정준영 송영승 강상욱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김 전 차관의 항소심 결심 공판에서 “1심 구형에 상응하는 형을 선고해달라”고 밝혔다. 검찰은 김 전 차관의 1심에서 징역 12년과 벌금 7억원, 추징금 3억3760여만원을 구형한 바 있다. 검찰은 “이 사건은 단순히 뇌물수수 사건에 대한 유·무죄를 가리는 것을 넘어 그동안 사회적 문제가 된 전현직 검사의 스폰서 관계를 어떻게 형사적으로 평가할지, 우리 국민과 사법부는 이를 어떻게 바라볼지에 관련된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만일 1심처럼 이를 무죄라 판단하면 검사와 스폰서의 관계에 합법적 면죄부를 주는 것”이라며 “대다수의 성실한 수사기관 종사자와 다르게 살아온 일부 부정한 구성원에게 날개를 달아주는 것과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검찰은 “국민도 이런 결과를 납득하기 어렵다”며 “증거와 제반 사정을 살펴 원심 판결을 반드시 시정해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김 전 차관은 2006∼2008년 건설업자 윤중천 씨에게 1억3000만원 상당의 뇌물과 성 접대를 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다른 사업가 최모씨 등에게 2억원 가까운 금품을 받은 혐의도 있었다. 1심은 김 전 차관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1심은 ‘별장 성 접대 동영상’을 비롯한 증거에 등장하는 남성은 김 전 차관이라며 성 접대를 사실로 인정했다. 그러나 일부 뇌물수수 혐의는 입증되지 않았다며 무죄 판결했고, 이에 따라 뇌물 액수가 줄어든 관계로 성 접대를 포함한 나머지 뇌물 혐의는 공소시효가 끝났다고 보고 면소 판결을 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선거로 싹튼 사랑…34살 연하와 결혼한 여성 정치인

    선거로 싹튼 사랑…34살 연하와 결혼한 여성 정치인

    남편과 사별 후 34살 연하의 남성과 결혼식을 올린 말레이시아 정치인이 화제다. 1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통일말레이국민기구(UMNO) 정당의 말라카 자신 지구 여성 대표인 잘레하(62)는 최근 사업가인 아시라프 다니엘(28)과 결혼식을 올렸다. 5년 전 남편을 병으로 먼저 떠나보낸 잘레하는 세 자녀를 두고 있지만 아시라프를 처음 만난 순간 사랑에 빠졌다. 선거운동을 하며 더욱 가까워진 두 사람은 34살의 나이 차를 뛰어넘고 결혼식을 올렸다. 아시라프는 잘레하를 수년간 지켜보며 결혼을 결심했다면서 “6개월 동안 구애한 끝에 청혼을 받아들여 줘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잘레하 역시 “처음 본 그날부터 사랑이 싹텄던 것 같다. 나이 차이 때문에 가족의 반대가 있었지만 잘 풀어냈다. 아이들에게 내가 외롭다는 점을 말했더니 결국 재혼하는 데 찬성했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다시 임신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우리의 삶을 밝게 하기 위해 아이를 입양하는 방안도 생각하고 있다. 우리 집 주변에 (아기들의) 작은 발이 뛰어다니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말레이시아 네티즌들은 ‘사랑에 나이 차는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며 이들 부부의 결혼사진을 SNS에 공유하고 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낸시랭, 왕진진과 결혼 2년 9개월 만에 이혼 판결

    낸시랭, 왕진진과 결혼 2년 9개월 만에 이혼 판결

    시각미술가 겸 방송인 낸시랭이 남편 왕진진(본명 전준주)씨와의 결혼 2년 9개월 만에 이혼 판결을 받았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가정법원 가사6단독 강하영 판사는 낸시랭이 왕진진씨를 상대로 낸 이혼 소송에서 “두 사람은 이혼하라”고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했다. 이 판결이 확정되면 낸시랭과 왕진진씨의 이혼 절차는 법적으로 마무리된다. 낸시랭은 문화예술 사업가를 자처하는 왕진진씨와 2017년 12월 혼인신고를 했다가 이듬해 10월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혼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이후 이혼소송을 냈다. 한편 이혼소송과 별도로 낸시랭은 왕진진씨를 상대로 폭행 등의 혐의로 고소하기도 했다. 왕진진씨는 수사를 받던 중 잠적했다가 지난해 5월 서울 서초구에서 체포됐다. 왕진진씨는 그 외에도 2017년 횡령 등의 혐의로 기소돼 현재 서울중앙지법에서 1심이 진행 중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⑤‘더불어 으뜸 관악’으로 가는 급행열차, 교육자치 [박준희의 정담은 자치]

    ⑤‘더불어 으뜸 관악’으로 가는 급행열차, 교육자치 [박준희의 정담은 자치]

    서울 관악구는 ‘강감찬 도시’ 브랜드를 표방하고 있다. 지하철 2호선 강감찬역(낙성대역)과 강감찬대로(남부순환로), 강감찬기념공원(낙성대공원) 등 강감찬 도시 브랜드가 날로 확장되고 있다. 귀주대첩의 고려 명장 강감찬 장군이 태어난 곳이 관악구 낙성대(落星垈)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타 지역 주민들에게 관악구와 연관돼 떠오르는 것을 물으면 십중팔구가 ‘관악산, 서울대’를 꼽는다. 그도 그럴 것이 이 두 자산에 대해서는 우리 관악구가 가만히 있어도 중앙정부는 물론 서울시민과 전 국민이 나서서 평가와 홍보를 해주기 때문이다. 서울과 남부 수도권의 중심을 가르며 시민들에게 자연환경과 건강을 선물하는 관악산은 울창한 숲과 기암괴석들이 훼손되지 않도록 잘 가꿔나가 시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하고 접근할 수 있다. 지방정부가 할 수 있는 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있으므로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 그런데 관악구 정남향, 관악산 자락에 웅장하게 들어서 있는 서울대에 이르면 사정이 달라진다. 관악 자치정부 장으로서 아쉬움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누가 조국으로 가는 길을 묻거든 눈 들어 관악을 보게 하라.’ 1970년대 서울대 관악캠퍼스 시대가 열리면서 정희성 시인이 쓴 축시의 일부인데 우리나라의 미래가 관악구에 있는 서울대 인재들에게 달려있다는 뜻이라고 한다. 이렇게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최고 대학이 지역 공동체로서 협력관계를 잘만 활용하면 우리 관악구가 다른 어느 지역보다 살고 싶은 도시가 될 수 있을 텐데, 교육자치의 여러 여건상 쉽지가 않다. 관악구는 2030 청년층 인구가 40%를 넘는다. 취업, 결혼, 출산과 연계되는 청년문제 해결은 장기적으로 인구절벽 문제까지 염두에 둬야 하는 국가적 과제다. 그런데 청년들이 어렵게 결혼해도 출산에 주저하는 주요 이유는 주거는 물론 자녀교육에 너무 큰 비용을 감당해야 하기 때문이다. 북유럽 노르딕 국가들처럼 ‘아이를 낳기만 하라. 나라에서 가르치고 키워주겠다’라는 철학을 지방정부가 구현할 수만 있다면 지방정부가 그릴 수 있는 그림은 너무 많다. 물론 지금도 ‘관악구-서울대 학·관 협력 발전을 위한 공동협의체’가 구성돼 있다. 지역 내 초·중·고등학생들과 주민을 위한 ‘SAM 멘토링’, ‘C-lab 창업영재캠프’, 청소년 공학캠프, 창의예술 영재교육원, 영세사업가 무상 경영컨설팅, 관악시민대학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교육재정이 중앙정부에 집중돼있어 지방정부의 관내 학교에 대한 교육지원 사업 예산이 한정되다 보니 교육의 기초부터 타 지역과 차별화하는 정책은 아예 생각할 수가 없다. 만약, 교육에 관한 재정과 권한이 제대로 위임되는 교육자치가 가능해지면 우리 관악구의 경우 서울대와 함께 관내 어린이집과 유치원부터 초, 중, 고등학교까지 타 지역과 차별화된 교육 프로그램을 체계적으로 제공할 수가 있을 것이다. 물론 미래를 위한 투자 차원의 복지정책으로 양육비와 교육비 등도 부모 부담을 최대한 덜어주려 노력하게 될 것이다. 또한 서울대의 우수한 인적자원이 지역에서 스타트업과 창업의 기반이 조성된다면 테헤란로나 판교, G밸리 등으로 떠나지는 않을 것이다. 대신 관악구에서 추진 중인 낙성벤처밸리에 정주하게 함으로써 지역경제를 발전시키는 선순환 구조를 이루게 되면 관악은 청년들이 취업, 결혼, 출산, 양육, 교육을 위해 가장 살고 싶은 도시로 발전할 것임은 불을 보는 것처럼 뻔하다. 관악구와 서울대가 머리를 맞대고 지원하는 유·초·중·고등학교의 양육 및 교육 시스템, 서울대를 졸업한 인재들이 모여 세계적인 첨단산업단지를 이루는 낙성벤처밸리, 천혜의 자연이자 서울의 산소공장 관악산이 어우러져 전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더불어 으뜸 관악’이 명실공히 교육자치로부터 시작되는 그날이 오기를 손꼽아 기다린다.
  • ‘아내의 맛’ 박은영, 유산 아픔 딛고 임신 5개월 근황 공개

    ‘아내의 맛’ 박은영, 유산 아픔 딛고 임신 5개월 근황 공개

    아나운서 박은영이 결혼 1년 만에 첫 아이 소식을 전했다. 오는 8일 오후 방송되는 TV조선 예능 프로그램 ‘세상 어디에도 없는, 아내의 맛’(이하 ‘아내의 맛’)에서는 박은영과 남편 김형우가 결혼 1년 만에 임식 소식을 알린다. 지난 방송에서 박은영-김형우 부부는 톡톡 튀는 ‘신혼의 맛’으로 강렬한 등장을 알렸다. 박은영은 지난해 9월 3살 연하의 사업가 김형우씨와 결혼했다. 최근 진행된 녹화에서 박은영은 아침 식사 도중 급격히 표정이 어두워지며 입맛도, 기운도 뚝 떨어진 상태를 보였다. 급기야 박은영은 갑작스럽게 복통을 호소해 걱정을 안겼다. 이후 박은영 김형우 부부는 산부인과를 향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박은영은 현재 임신 5개월 차에 접어든, 엄마가 됐다는 기쁜 소식을 전해 현장을 들썩였다. 특히 박은영이 유산의 아픔으로 인해 그동안 어디서도 임신 사실을 공개하지 못했다는 사연이 드러나 주변을 안타깝게 했다. 제작진은 “지난주 첫 등장에서부터 엄청난 관심을 받았던 은우 부부가 첫아이를 갖게 된 ‘엄마의 맛’을 공개한다”라며 “오는 8일 방송될 은우 부부의 임신 5개월 차 최초 고백 현장을 지켜봐 달라”고 전했다. 한편 ‘아내의 맛’은 매주 화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강경민 콘텐츠 에디터 maryann425@seoul.co.kr
  • 황정음, 결혼 4년만 파경...남편 이영돈 누구? “프로골퍼 출신”

    황정음, 결혼 4년만 파경...남편 이영돈 누구? “프로골퍼 출신”

    배우 황정음이 결혼 4년 만에 파경 소식을 전한 가운데, 남편인 프로골퍼 출신 이영돈에게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영돈은 일본 프로골프투어에서 활동한 전 프로골퍼이자 철광회사를 운영하는 사업가다. 1999년 골프를 시작한 그는 용인대 골프학과에 진학했으며, 2006년 전국대학연맹에서 우승했다. 같은해 12월 한국프로골프협회(KPGA)에 입회하면서 정식으로 데뷔했다. 이영돈이 운영하는 철강회사는 2014년 연간 매출액 약 63억원을 올린 중견기업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황정음은 결혼 전 이영돈에 대해 “잘생겨서 좋았다. 상대방을 존중해주고 마음씨가 예쁘다”고 언급했다. 불과 3개월 전인 지난 6월에도 인스타그램에 남산을 배경으로 이영돈과 다정하게 찍은 사진을 게재하며 애정을 과시한 만큼 그의 파경 소식은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황정음과 이영돈은 6개월 열애 후 지난 2016년 2월 결혼해 이듬해 8월 득남했다. 결혼 생활 4년 끝에 지난 2일 황정음은 지난 2일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에 이영돈을 상대로 이혼조정신청서를 제출했다. 소속사는 이혼 사유에 대해 “개인 사생활이라 밝힐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46억 주택 매입한 황정음 남편 이영돈과 이혼 결정(종합)

    46억 주택 매입한 황정음 남편 이영돈과 이혼 결정(종합)

    배우 황정음(35)이 결혼 4년 만에 이혼 소식을 전했다. 2016년 프로골퍼 겸 사업가 이영돈과 결혼한 황정음은 2018년 아들을 출산했다. 최근까지 남편과 찍은 데이트사진을 올렸기에 이혼 소식은 더욱 충격이라는 반응이다. 황정음의 소속사 씨제스 엔터테인먼트 측은 3일 “이혼조정신청서를 제출한 것은 사실이다. 원만하게 이혼 협의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혼 사유 등의 세부 사항은 개인의 사생활이라 밝힐 수 없는 점 양해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고급주택 매입…유아인·박명수 이웃 황정음은 지난 6월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동에 위치한 3층 규모 고급 단독주택을 46억 5000만 원에 매입했다. 3.3㎡당(대지면적 기준) 4430만원 선이다. 황정음이 매입한 집은 뒤편으로 남산에 둘러싸여 있고, 집 앞으로 경리단길이 지나는 요지에 있다. 배우 유아인의 단독주택 바로 맞은편에 위치해 있고 개그맨 박명수의 집도 대각선에 자리하고 있다. 집을 구입한 시기로 봤을 때 홀로서기를 위한 거주용 집으로 추정되고 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황정음, 4년 만에 이혼 “사유는 개인의 사생활”[전문]

    황정음, 4년 만에 이혼 “사유는 개인의 사생활”[전문]

    배우 황정음(35)이 결혼 4년 만에 파경을 맞았다. 황정음의 소속사 씨제스 엔터테인먼트 측은 3일 나온 파경 보도에 “이혼조정신청서를 제출한 것은 사실이다”라고 인정하며 “원만하게 이혼 협의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혼 사유 등의 세부 사항은 개인의 사생활이라 밝힐 수 없는 점 양해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황정음은 지난 2016년 2월 프로골퍼 겸 사업가 이영돈과 결혼했다. 이후 2018년 8월 아들을 출산한 바 있다. 한편 황정음은 지난 6월 종영한 JTBC ‘쌍갑포차’와 9월1일 종영한 KBS 2TV ‘그놈이 그놈이다’에 출연하며 최근까지 활발한 활동을 펼쳐왔다. 황정음 공식입장 전문 황정음이 이혼조정신청서를 제출한것은사실이다. 원만 하게 이혼 협의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 이혼 사유 등의 세부 사항은 개인의 사생활이라 밝힐수없는 점 양해 부탁드린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코로나19 확산 와중에 성추행 논란”...현직 경찰서장 직위해제

    “코로나19 확산 와중에 성추행 논란”...현직 경찰서장 직위해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도 술자리에서 여성을 추행했다는 논란을 일으킨 현직 경찰서장이 직위해제됐다. 3일 광주지방경찰청은 광주 광산경찰서장인 A 경무관을 이날 중으로 직위 해제한다고 밝혔다. 공석이 되는 광산경찰서장의 직무대행은 총경인 광주청 수사과장이 맡기로 했다. A 경무관은 지난달 21일 오후 광주 한 음식점에서 여성 종업원 3명에게 부적절한 신체접촉을 한 의혹을 받는다. 당시 광주에서는 서구 상무지구 유흥업소를 중심으로 코로나19 ‘n차 감염’이 이어지면서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 상향을 검토하던 시기였다. 술자리에는 변호사와 사업가 등 지인들이 동석했는데, 약 20만원의 음식값은 동석자 가운데 한 명이 지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의혹이 불거지자 광주경찰청은 내사에 착수했고, 지난 2일 오후 공식 수사로 전환해 A 경무관을 피의자로 입건했다. A 경무관은 강제추행 혐의뿐만 아니라 술자리 접대와 관련해 이른바 김영란법(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도 받는다. 경찰 관계자는 “제기된 모든 의혹에 대해 사실관계를 파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사 조처와 별도로 수사 내용과 결과에 따라 A 경무관에 대한 징계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강남순의 낮꿈꾸기] 정치·기독교·미디어, 그 파괴적 삼각 동맹

    [강남순의 낮꿈꾸기] 정치·기독교·미디어, 그 파괴적 삼각 동맹

    “드디어 문재인을 벌써 하나님이 폐기처분했어요. 지금 대한민국은 누구 중심으로 돌아가냐, 전광훈 목사 중심으로 돌아가게 돼 있어…. 하나님 꼼짝 마. 하나님 까불면 나한테 죽어.” 전광훈의 발언이다. 그는 후에 “‘하나님 까불지 마! 나한테 죽어’라는 말의 본심은 ‘문재인 저 ○○ 빨리 죽여 달라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전광훈은 ‘증오의 레토릭’을 애국 행동으로 포장한다. ‘세계기독청’이 완성돼 세계 각처에서 온 사람들의 회비와 면세점 수입까지 계산하면 한 달에 ‘1조원’이 생긴다고 하는 전광훈은 능숙하고 기만적인 기독교 사업가다. 8월 15일 집회에 오지 않으면 “인간으로 살 필요가 없다”며 “주민등록증을 회수”하겠다고 엄포를 놓는다. 혐오와 공포, 이 두 가지가 바로 전광훈 레토릭을 구성하는 핵심이다.그런데 ‘전광훈’은 단지 예외적 존재인가. 유감스럽게도 나는 도처에서 무수한 ‘전광훈들’을 본다. 예수를 내세우면서 자본주의적 욕망을 펼치는 사업을 하는 그들이 추구하는 것은 두 가지, 즉 권력과 물질적 이득이다. ‘전광훈들’과 같이 대중을 선동하는 기독교 사업가는 스스로 자생할 수 없다. 기생해야 하는 다른 권력은 바로 극우 정치와 미디어이다. 극우 정치·기독교·미디어의 기생적 동맹을 드러내는 장면을 보자.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전광훈이 주도하는 집회에 등장해서 “전광훈 목사님과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만세”라고 외쳤다. 이어 법무부 장관, 국무총리 그리고 대통령 권한대행이라는 막강한 정치권력을 행사해 온 황교안이 연단에 등장해서 악수한다. 환호하는 청중 앞에서 세 사람은 미소를 띠며 사진을 찍는다. 극우 기독교 사업가와 정치인이 각자의 권력 확장을 위해서 서로에게 기생하는 모습을 단적으로 보여 주는 이 장면은, 극우 미디어를 통해서 사진과 함께 선동적 제목을 붙인 기사로 확산된다. 이렇게 해서 진실을 왜곡시키고 혐오와 공포의 정치를 확산시키는 극우 정치·기독교·미디어의 ‘파괴적 삼각 동맹’은 비로소 완성된다. 2005년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나치가 파괴했던 한 유대인 회당을 방문했다. 교황은 그 자리에서 “독일과 유럽의 역사에서 가장 어두운 시기였던 20세기에, 신이교주의(neo-paganism)에서 태동된 광기적 인종차별주의 이데올로기가 일어나서 유럽의 유대인들을 몰살시키는 정권을 탄생하게 했다”는 말을 했다. 그런데 이렇게 나치 치하에서 벌어진 ‘인류에 대한 범죄’를 ‘신이교주의’ 탓으로 돌려버리는 교황의 말은 당시 히틀러 치하의 정치와 기독교(가톨릭과 개신교)가 맺은 파괴적 동맹관계를 보지 못하게 한다. 마치 전광훈을 ‘이단’으로만 치부하면 한국 기독교의 복합적 문제들이 가려진다고 생각하는 것과 같다. 히틀러는 자신의 권력 확장을 공고히 하고자 ‘적극적 기독교’라는 이름의 새로운 기독교 운동을 전개하고 1936년 독일의 국가교회를 탄생시켰다. 성서의 자리에 ‘나의 투쟁’이, 십자가의 자리에 꺾어진 십자가 (하켄크로이츠)인 ‘나치 문양’이 대체됐다. 기독교 지도자들은 “나는 독일민족과 국가의 지도자인 아돌프 히틀러에게 충성하고 복종할 것을 맹세합니다. 신이여 도와주소서”라는 선서를 했다. 독일의 기독교인들은 히틀러를 지지하는 다수의 ‘적극적 기독교’의 교인들과 히틀러에게 저항하며 디트리히 본회퍼를 중심으로 구성된 소수의 ‘고백교회’ 교인들로 이분화됐다. 히틀러는 다수 기독교인의 협조와 미디어를 통한 이미지 메이킹으로 권력욕망을 성취했다. 끔찍한 ‘인류에 대한 범죄’가 히틀러라는 한 개인에 의해서만 저질러진 것이라고 보면 안 되는 이유이다. “기독교인들은 나를 사랑한다.” 도널드 트럼프의 말이다. 트럼프는 “복음주의 기독교인들이 아니었다면, 나는 공화당 대통령 후보조차 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는 시시때때로 신과 성서를 들먹이고, 교회 앞에서 성서를 손에 들고서 기자들이 사진 찍게 하는 연기를 한다. 자신에게 표를 주었던 극우 기독교인들에게 자신이 성서를 중요하게 생각하며, 자신의 권력은 신으로부터 온 것이라는 이미지를 확인시키는 것이다. 다양한 미디어 장치가 없었다면 트럼프의 이러한 가식적 이미지 메이킹은 확산되지 못한다. 히틀러와 트럼프가 사용한 미디어와의 기생적 동맹 관계는 매우 유사하다. 한편으로는 자신들에게 불리한 것을 통제하고자 “거짓말하는 언론”(lying press)이라는 개념을 시시때때로 차용한다. 그리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그 언론을 장악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한다. 히틀러는 ‘국가 대중계몽선전부’를 만들어서 요제프 괴벨스를 장관으로 임명했다. 괴벨스는 이 부처를 통해서 신문, 잡지, 책, 공공 집회, 예술, 음악, 영화, 라디오 등을 통제하고 나치 정권을 확고히 하는 기능을 하도록 했다. 모든 미디어를 나치 정권의 권력 확장을 위한 도구로 만드는 다양한 전략을 사용한 것이다. 트럼프도 트위터와 페이스북이라는 뉴미디어를 통해 자신에게 불리한 언론을 불신하도록 선동하고 유리한 것만을 부각하는 방침을 쓰고 있다.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 반대의 맨 앞장에 선 한국의 보수 기독교인들은 여성·난민·성소수자·타 종교·‘빨갱이’ 혐오 등 혐오 정치를 기반으로 극우 보수 정치인들과 공동 전선에 선다. 이러한 기독교인들은 이명박 ‘장로’를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 힘을 모았고, 지금은 현 대통령을 ‘종북 빨갱이’라며 탄핵을 외쳐댄다. 히틀러는 유대인, 외국인, 성소수자, 공산주의자에 대한 혐오를 무기로 삼았다. 트럼프도 난민·흑인·외국인·여성·이슬람·성소수자 혐오 등 다양한 혐오의 가치를 무기로 삼는다. 혐오의 대상을 ‘위협적 존재’로 부각하는 전략은 매우 유사하다. 위협적 존재를 ‘공동의 적’으로 삼은 보수적 기독교 지도자들은 히틀러에게, 그리고 트럼프에게 지지를 모아 준다. 지지세력을 결집하기 위해 혐오 가치를 극대화하고 혐오의 대상을 ‘공동의 적’으로 만드는 과정에서, 기독교의 신과 성서를 소환하는 것은 필수적이다. ‘전광훈’으로 상징되는 한국의 보수기독교 역시 신과 성서의 이름으로 성소수자·난민·타 종교·‘빨갱이’·여성 혐오를 먹고 산다. “중국이 기독교를 박해해서 하나님이 화가 나 전염병으로 중국을 심판한다” 또는 “차별금지법 때문에 하나님이 한국을 세균으로 벌을 내린다”라고 설교하는 목회자들이 도처에 있다. 이들은 전광훈과 별로 다르지 않다. 인류의 역사에서 야욕에 찬 정치인들은 언제나 기독교를 이용하고, 비판적 성찰이 부재한 반지성주의에 빠진 기독교인들은 그러한 정치인들과 동맹을 맺은 기독교 지도자의 선동에 넘어가서 이용당한다. ‘전광훈’이라는 이름은 한국 보수 기독교인들의 문제만을 드러내는 것이 아니다. 한국 사회 전반의 뿌리 깊은 질병을 드러내는 표면적 예일 뿐이다. 전광훈을 ‘이단’으로 규정하고, 전광훈과 함께했던 정치인들이나 정당은 그와 선 긋기를 하고, 그를 ‘문제가 있는 개인’으로만 돌리는 것은 전광훈식의 기독교, 그와의 동맹적 관계를 맺는 정치인들, 그리고 미디어의 파괴적 삼각 동맹이 왜 등장하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원인을 보지 못하게 한다. 도대체 한국 사회 전반에 어떠한 문제들이 도사리고 있는가. 비판적 물음이 결여된 공교육을 받은 사람들이 사회구성원이 될 때, 종교·정치 영역에서 비판적 사유를 작동시키는 것은 불가능하다. 비판적 사유의 부재, 질문을 억누르는 사회에서 사회 구성원들의 사유기능은 정지된다. 그들은 다만 ‘선동’될 뿐이다. ‘자유’라는 동전의 이면은 ‘책임’이다. 종교적 자유란 이름으로 공공세계에서 무책임한 행동들을 하며 구체적인 사회적 해를 끼칠 때, 그 종교는 개인과 사회에 파괴적이다. 개인의 종교적·정치적 자유는 공공선을 해치거나 타인에게 해를 가하지 않는 최소한의 책임성이 수반될 때 비로소 존중받을 수 있다. 기독교 사업가의 선동에 ‘아멘’을 부르짖는 대중들은 자신의 행위를 성찰하지 못한다. 이미 사유기능을 마비시키는 종교적 마약을 흡입했기 때문이다. 교육·정치·종교·미디어 등 특정한 한 부분에서의 개혁은 사회 전체 개혁의 필요조건이다. 그러나 결코 충분조건이 아니다. 각 영역이 총체적으로 변화돼야 비로소 진정한 변화가 가능하다. 각각의 권력 확장과 이득의 극대화를 위해 뭉친 극우 정치·기독교·미디어의 파괴적 삼각 동맹을 끊어야 하는 이유이다. 그 동맹 관계가 지속될 때 종교는 마약이 되고 미신이 되며, 그 종교가 위치한 사회 속에 성숙한 민주정치와 미디어가 뿌리내리는 것은 불가능하다. ‘모든 개혁은 상호의존적’임을 기억하자. 글 텍사스크리스천대(TCU) 브라이트 신학대학원 교수그림 김혜주 서양화가
  • 바다, 결혼 3년만 임신... “행복하게 태교에 전념 중” [EN스타]

    바다, 결혼 3년만 임신... “행복하게 태교에 전념 중” [EN스타]

    가수 바다가 결혼 3년 만에 임신 소식을 전했다. 31일 바다 소속사 웨이브나인은 “바다가 오는 9월 출산을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바다 또한 자신의 SNS를 통해 자필 편지를 공개하며 팬들에게 임신 소식을 전했다. 바다는 “제가 바다 2세를 가졌다. 더 빨리 말씀드리고 싶었는데 계속되는 장마와 코로나19로 많은 분이 힘든 이 시기에 제가 축하받는다는 게 괜히 죄송스럽기도 해서, 계속 고민하다가 오늘에야 조심스레 말씀드리게 되었다”라고 말했다. 바다는 ”떨리는 제 마음의 손을 꼭 잡아주시길 바라며, 항상 여러분 생각하면서 태교하고 있으니 기도 많이 부탁드린다“라는 글과 함께 손수 그려 넣은 삽화로 팬들에 대한 변함없는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바다의 소속사 관계자는 ”바다 씨가 귀하게 찾아온 축복 같은 2세와의 만남을 감사한 마음으로 기다리며 건강하고 행복하게 태교에 전념하고 있다“며 ”가족과 지인들의 따뜻한 보살핌 속에 안정을 취하고 있고 태내의 아이 또한 건강한 상태“라고 밝혔다. 한편, 바다는 지난 2017년 3월 요식업에 종사하는 9살 연하의 사업가와 백년가약을 맺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홍석천도 이태원 마지막 가게 문 닫는다

    홍석천도 이태원 마지막 가게 문 닫는다

    방송인 겸 사업가 홍석천(49)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에 마지막 가게 운영을 종료한다고 29일 밝혔다. 홍석천은 이태원에서 여러 개의 레스토랑을 운영해 왔다. 홍석천은 이날 SNS에 “내일 일요일이면 이태원에 남아있는 내 마지막 가게가 문을 닫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조그만 루프탑 식당부터 시작해서 많을 때는 (가게를) 7개까지도 운영해 왔었다”며 “금융위기, 메르스 등 위기란 위기를 다 이겨냈는데 이놈의 코로나 앞에서는 나 역시 버티기가 힘들다”고 고백했다. 이어 “너무너무 아쉽고 속상하고 화도 나고 그러다가도 시원섭섭하고 그렇다. 2000년 30살 나이에 커밍아웃하고 방송에서 쫓겨났을 때 날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받아준 이태원”이라고 추억했다.앞서 홍석천은 27일 텅 빈 이태원 거리 사진을 올리며 “내 청춘의 기억이 모두 담겨있는 이태원 내가게. 이태원지킴이의 무게가 참 무겁다”며 “코로나19와 싸워야 하는데 힘이 달린다”고 심경을 털어놨다. 이어 홍석천은 “대한민국 자영업자들 힘 빠질텐데 어떻게 기운을 내야될까. 내 힘이 참 부족하다는 걸 새삼 느끼게되는 저녁이다”며 “포기란 단어가 나한테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좀 쉬고 싶어지는 게 사실이다”고 솔직한 마음을 적었다. 최근 코로나19 상황이 악화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인해 거리에서 사람을 좀처럼 찾아볼 수 없다. 이에 많은 자영업자들이 영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김호중·박진영·혜림… 연예인 에세이 읽어보니

    김호중·박진영·혜림… 연예인 에세이 읽어보니

    최근 연예인들의 에세이 출간이 이어지고 있다. 가수 김호중의 에세이 ‘트바로티 김호중’(스튜디오오드리)은 교보문고가 발표한 8월 셋째주 베스트셀러 종합 1위를 기록하며 뜨거운 인기를 체감 중이다. 가수 박진영의 책 ‘무엇을 위해 살죠?’(은행나무), 원더걸스 출신의 방송인이자 통번역가인 혜림의 에세이 ‘여전히 헤엄지는 중이지만’(한겨레출판)도 연이어 출간, 관심을 모으고 있다.‘트바로티 김호중’은 ‘미스터 트롯’으로 스타덤에 오른 트로트 가수 김호중의 에세이다. 어려운 가정환경으로 방황하던 시절, 평생의 은사와의 만남, 압도적인 성량으로 ‘네순 도르마’가 SBS 예능 ‘스타킹’을 통해 공개되며 ‘고딩 파바로티’로 이름을 날리던 시기, 독일 유학과 모색의 시간을 거쳐 ‘미스터 트롯’에 참가하기까지의 순간들이 적혔다.박진영의 에세이 또한 자신의 인생에 관한 전방위적 진술에 가깝다. 책 ‘무엇을 위해 살죠?’에는 초등학교 유년시절부터 가수가 된 대학생 시절, JYP엔터테인먼트를 세우며 사업가로 나선 이후 미국 진출과 이혼, 신앙 생활에 이르기까지 그의 다양한 고민들이 실렸다. 그는 ‘예술이란 인간의 볼 수 없는 부분을 보이게 만들어주는 것’(271쪽)이라는 예술관 아래 ‘가슴으로 시작해 머리로 완성하는’ 작업 중이다. 가슴으로 느낀 확실한 모티프를 가지고 대중과 자기 자신에 대한 트렌드를 분석해 접근해야 한다는 뜻이다.혜림의 에세이 ‘여전히 헤엄치는 중이지만’은 사랑과 관계, 인연에 대한 단상들을 모았다. 노래 가사 같기도, 시 같기도 한 서정성이 문장의 특징이다. 그는 사랑의 정의를 이렇게 말한다. ‘상대의 습관에서 나를 발견하는 것. 상대의 보폭에 맞춰 내 바람을 실현하는 것. 오직 서로의 앞에서 평등하고 홀로 선 존재가 되어 고유하고 건강하게 존재하도록 도와주는 것. 지배하거나 종속시키려 하지 않는 것.’(55쪽)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난 실험용 기니피그 아니야”… 전 세계 코로나 백신 안전성 우려

    “난 실험용 기니피그 아니야”… 전 세계 코로나 백신 안전성 우려

    독감이나 홍역이 유행할 때마다 선진국을 중심으로 퍼지는 ‘백신 포비아’ 현상이 코로나19 사태에서도 고개를 들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타고 “백신은 효과는 없고 부작용만 크다”는 낭설이 떠돌아 전 세계 의료계의 우려가 상당하다. 특히 이번 감염병 백신은 개발 속도가 워낙 빨라 대중의 의구심이 더욱 커졌다. 각국 보건당국이 불신 해소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9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전 세계 보건당국이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박차를 가해 러시아에서는 완제품 생산을 시작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빠른 개발 속도에 불안감을 느껴 접종을 꺼린다”고 전했다. 주민의 60% 이상이 백신을 맞으면 사회 전체에 집단면역이 생겨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종식할 수 있는데, 부작용 등을 염려해 접종을 피하는 분위기가 확산하면 감염병 통제가 어려워진다. 우리나라에서도 ‘약을 안 쓰고 아이 키우기’를 추구하는 ‘안아키’ 커뮤니티 사태로 백신 포비아 현상이 논란이 됐다. 가난한 국가들의 병이던 홍역이 최근 미국과 유럽 국가들에서 재발한 것 역시 일부 부모가 자녀의 백신 접종을 거부한 탓이 크다. 현재 중국에서는 백신 후보물질 4종에 대해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다. 늦어도 내년 초에는 일반인 접종이 가능하다. 하지만 중국 상하이의 여성 사업가 줄리아 웨이는 백신이 나와도 처방받을 생각이 없다. 그는 “다른 백신은 개발에만 2~3년이 족히 걸리던데, 코로나19 백신은 신기하게도 몇 달 만에 제품이 출시된다. 이건 말이 안 된다”면서 “난 백신용 기니피그(실험용 동물)가 되고 싶지 않다”고 토로했다. 이달 발표된 갤럽 여론조사에서도 미국인의 35% 정도가 “미 식품의약국(FDA)이 승인한 백신이라고 해도 접종이 꺼려진다”고 답했다. 캐나다 역시 30% 넘는 이가 백신을 탐탁치 않게 여기고 있다. 전문가들은 의료계 가이드라인만 지킨다면 백신의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다고 조언한다. 마거릿 함부르크 전 FDA 국장은 “코로나19 백신이 유독 빠르게 개발되는 것은 전 세계 정부와 기업들이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해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기 때문이지 날림성 연구의 결과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웰버 첸 미 메릴랜드 의과대학 교수도 “FDA 규정을 준수해 만든 백신은 (속도에 관계없이) 효과나 안전성을 믿어도 된다”고 덧붙였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CJ, 안 판다던 뚜레쥬르 매각 추진

    3개월 만에 공시 번복, 투자자 기만 비판CGV·올리브영도 곧 매각절차 밟을 수도 CJ그룹이 베이커리 프랜차이즈 뚜레쥬르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커피 전문점 투썸플레이스에 이어 외식사업을 하나둘씩 정리하는 모양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CJ는 일부 언론에서 ‘회사가 딜로이트안진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한 뒤 국내외 사모펀드에 뚜레쥬르 관련 투자 안내문을 발송했다’는 보도가 나온 뒤 14일 공시를 통해 “(CJ의 외식사업계열사인) CJ푸드빌의 경쟁력 강화와 사업가치 제고를 위해 다양한 전략적 방안을 검토 중이나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사실상 매각을 검토하고 있음을 시인한 것이다. CJ푸드빌의 핵심 브랜드인 뚜레쥬르는 국내 베이커리 프랜차이즈 중에서는 SPC의 파리바게뜨에 이어 2위로, 국내 가맹 매장은 약 1300개, 시장점유율은 26% 정도이며. 시장가치는 5000억~6000억원대로 추정된다. 뚜레쥬르 매각은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CJ가 ‘문어발식’으로 확장한 외식사업을 과감히 정리하고 맏형 CJ제일제당을 중심으로 본업인 식품에 집중하기 위한 발판으로 풀이된다. CJ제일제당은 올 2분기 매출 5조 9209억원에 영업이익 3849억원으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CJ는 앞서 커피 전문점 투썸플레이스도 홍콩계 사모펀드에 매각한 바 있다. 다만 뚜레쥬르를 매각할 계획이 없다고 공시한 것을 3개월 만에 뒤집은 만큼 회사가 투자자들을 기만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공시 내용을 3개월 내 번복하면 불성실 공시법인으로 지정돼 벌점을 받는데, CJ에 대해서도 제재가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CJ가 말을 바꿔 뚜레쥬르 매각을 공식화한 만큼 그간 매각을 부인해 왔던 CGV, 올리브영 등 다른 계열사들도 조만간 매각을 위한 공식 절차가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관측한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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