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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윙스 디스곡 ‘신세계’[가사 전문]

    스윙스 디스곡 ‘신세계’[가사 전문]

    스윙스가 26일 ‘신세계’를 통해 사이먼디에 대한 맞디스를 감행했다. 사이먼디의 디스곡 ‘콘트롤’에 대한 맞디스다. 스윙스는 ‘신세계’를 통해 사이먼디에 대한 조롱을 이어나갔다. 소속사는 “스윙스는 이번 곡을 마지막 디스곡으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스윙스의 신세계 가사 전문. (스윙스-신세계) 나는 두렵지 않아 이건 그냥 기회지 계속 밟히고 뒤집힐 딱진가 내 인생이 성공의 예고 뒤에 실패 뒤 수 많은 실패 뒤 갑툭튀 한 기석양 덕에 없었던 미소가 씩 너는 나의 energy 얼굴에 뽀뽀할까 봐 아냐 아냐 미스 정 그 하이힐이나 살까 아니면 예쁜 귀걸이 아니면 핑크 목돌이 밍크나 황정음 틴트 이건 이미 아냐 디스 난 여유 부리며 whistle 하고 내 여자와 kisses. 내가 널 왜 디스해? 넌 내 사랑스러운 mistress 한국말로 해석해? 토 나오지만 내연녀 난 널 거세했거든 XX 이리 내봐라 어서 이건 압수야. 아냐 그냥 니 입에다가 넣어 내가 잔인하다고? 난 이제야 노트를 폈어 원래 널 깔 생각 없었어 진짜로 전혀 근데 XX 오리한테 헛소리하고 그래 어덕 거기다 twitter에 날 까며 얘넬 응원해? 이건 내 잘못이 아니야 너가 너를 묻었네 너가 나를 배신했을 때 내 친구나 가족 생각하지도 않고 그렇게 나를 병신 바보 로 만들고 근데 이제는 내가 술래라고 모든건 돌고 도는 거 인과응보 문제야 또 you see. 난 충견이나 다름 없었어 man 너가 겁쟁이였어도 이해했지 처음엔 이제 팩트 거론하자 제이통 얘기부터 내가 운영하는 JM에 들어왔지? 눈 떠 니가 얘기한 계약 얘기. 물론 사실이야 근데 둘이 만나 바로 풀었어 잡혔지 갈피가 그 이후가 문제. 왜냐면 너. 통. 또 나 는 같은 Crew였다는 것 이름 IK였으나 넌 내게 불만 얘기한 적 한 번 없이 뒤에서 이미 잘 지내는 두 사람 관계를 X냈어 회사 한 개 소개하더라 그리고 한 개 난 듣자마자 울면서 너에게 전화할 때 당황해하며 미안하다 한 마디 못하더라 그 뒤로 너랑 만나자고 두 번 맘을 전한 뒤 넌 한 번은 바쁘다 또 한 번은 아프다고 핑계대고 하이에나처럼 스케쥴 뒤에 숨었지 바로 IK 탈퇴하고 복수심에 굶었지 두더지. 인정하기 싫지만 멘탈 부서짐 팩트2. 며칠전 통 보고 또 봤지 그저께 그 자리엔 센스도. 함께 우린 잔 부딪혔네 내가 회사 퇴출 당할까봐 걱정하더라고 과건 잊고 자기 회사랑 다시 함께 하자고 진짜 운도 없다 man 혼자 된 것 같지 그게 3년 전 내 기분 이젠 새로운 아침 주요 point 다시 check 통이 과걸 후회 한다고? 그게 사실이면 넌 얠 까는거야 XX아 닥쳐 sXXX the fXXX up. 우정 팔지마 형 넌 필요 없는 사람 너무 쉽게 날리잖아 센스가 그랬지 나한테 니 얘기 한 적 없어 센스 퇴출. 뒷통수 얘긴 통이 말해준 것 완전 틀어졌다고. 얘 말 믿을만하잖어 묻자 나 나간 IK 왜 센스도 나갔냐 형? 사건 터지자마자. 넌 가만 있잖아. 썰리니까 어제 센스한테 전화했나봐? 이건 아예 센스한테 들었지 직접 니가 낸 논문 헛점투성뿐.. D+ he said 기석이형 난 이해해. 원래 기집애 난 화난 것보다 서운한 맘. 내게 이랬네 한 마디로 너는 bXXXX 근데 얘는 너를 감싸 이 정도 얘기했으니 난 채울게 탄창 쇼 미 더 머니 나가서 내가 한 뻘짓? 이 가사 보자마자 크게 웃으면서 멈칫 나 몇 년 전에 당구치다 티비를 봤지 핑크색 발레리나 복 입고 있던 건 쌈디 난 나가서 보여줬지 순도 백퍼 힙합 모두 자신에게 물어봐 뭐가 뻘짓인가? 넌 매일 스키니 바질 침대 위서 쑤셔 넣지 낑낑대면서. 여전히 듣고 싶은 말은 형님? 니 XX 안 뜯어 이미 가랭이 사이에 고 다니는데.. 너? Real MC? 아.. 예.. 아 맞다 그거 있지? 너 팔아 네이버 1위 넌 블랙 스완 2가 나오면 조연 계약이지 계약 얘기 나왔으니 이제 슬슬 얘기하자 나 요즘 살만해. 너보다 행사 많아 어제 니 고향에서 랩했어 “ FXXX 쌈디! ” 하니까 다 박지성 골처럼 소리 질렀어 봤지? 모두가 진짜를 알아봐. they recognize real 이제 내가 Big Mac 넌 요염한 happy meal 너 랩 진짜 구려. 이건 세번째 팩트 그리고 니 손가방에 있는게 팩트 네번째 날 살려줘서 고마워. 화해하고 안고 자자 담날 아침 일어나면 넌 눌려서 압사야 일부로 그런 것도 아닌데 난 돼지 맞아 맨날 입버릇처럼 언더 힙합 깠었던 자가 X 보러 왔다는 Just Jam 공연 너 방금 실수로 남자 X 좋아하는거 가사에 넣었어 센스랑 잘 풀었음 해. 이건 오직 나 대 너 가사 100번 찢고 겨우 냈지 너는 밤새서 난 벌써 세번째 diss track fXXX fXXXX respect 과장 없이 말해 IK 사랑했지 dXXX head 이제 누가 남았냐. 잊지 마 너였어 leader 나도 손해 본 것 많지만 넌 스윙스를 잃었어 이제 누가 남았냐. 잊지 마 너였어 leader 나도 손해 본 것 많지만 넌 스윙스를 잃었어 황정민 선생님 전 존경해요 당신 정청이라는 character로 나는 단지 곡 안에서 스스로의 감독과 배우 역할 맡아 지은 ‘황.정.민’이라는 제목 기분 상하신 분들 오해는 하지 말길 난 천사는 아니지만 절대 사탄도 아님 이어서 대중들에게 스스로 책임감을 느껴 힙합에 관해서 얘기할게요 언제부터 이 문화가 오해 받기 시작했지 슬프지 피카손 멀쩡해도 그의 그림이 그렇듯이 나도 내 삐딱한 감성. 시각과 감정 분노와 외로움 편집 없이 촬영 무섭고 더러워 보인다고? 그게 내 목적 이미 들었잖아 완전히 맛 가버린 목청 모든 영화에는 장르가 내 음악엔 암흑과 또 아예 반대의 괴리감을 느끼게 해줄 따듯함 이 동시에 존재해. 난 나를 물이라고 생각하고 살아 내 파도 속에선 순수한 아이들도 헤엄치지만 기후에 따라 누굴 익사 시킨다는 말야 모두가 주목하고 있어 아까 말했지만 난 이것을 기회라고 생각하고 싶어 내가 여기서 실패를 하면 이 문화는 또 악순환을 돌거고 우린 거리 양XX로 전락하게 돼. 내 자존심이 그건 허락 못해 어떤 음악가든 나와 동의하면 전화 꼭해 나를 포함한 모둔 그저 도구일 뿐 다들 뭐라 하든 이제 난 그저 내 갈길을 쭉 갈게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제품 의무 구입에 ‘가짜 여성기업’ 급증

    공공기관이 여성기업에서 생산하는 제품을 의무적으로 사야 하는 법 규정을 악용해 혜택을 보려는 ‘가짜 여성기업’이 늘고 있다. 22일 한국여성경제인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여성기업 확인서 발급을 신청한 2605개 기업 가운데 11.2%인 291개 기업이 여성기업이 아닌 것으로 확인돼 퇴짜를 맞았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여성기업 신청 및 반려 건수는 각각 5000개와 500여개에 이를 전망이다. 지난해에는 2968개 기업이 여성기업 확인을 신청해 374개가 반려됐다. 여성기업을 위장하는 업체가 증가한 이유는 바뀐 법 규정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달 여성기업 제품에 대한 공공기관의 우선구매 확대를 위한 법률 및 시행령(여성기업지원법)을 개정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권고사항이던 공공기관의 여성기업 제품 구매가 의무화됐다. 내년부터 공공기관은 중소기업에서 사들이는 물품 및 용역 가운데 구매총액의 3~5%를 여성기업 제품으로 채워야 한다. 여성기업 자격으로 공공기관 조달에 참여하는 기업은 중소기업청에 관련 자료를 제출하고 여성경제인협회에서 여성기업 확인 판정을 받아야 한다. 여성기업이란 여성이 사업자등록을 하거나 회사대표로 등기된 기업이다. 하지만 실제 소유자가 남성인데 대표 명의만 여성으로 지정한 꼼수 기업이 있어 여성경제인협회가 일일이 현장 실사에 나서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실제 대표가 아닌 이들은 면담을 해보면 경영자로서 당연히 알아야 하는 쉬운 질문에도 대답을 못한다”고 말했다. 중기청에 따르면 올해 공공기관의 중소기업 제품 구매목표는 74조 2000억원이다. 이 중 여성기업 몫은 3조 9400억원으로 지난해 3조 4100억원보다 15.7% 늘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폰카에 밀린 디카 생존의 길 있을까

    디지털 카메라가 생사의 갈림길에 서 있다. 1300만 화소에 다중 초점, 연속 촬영까지 과거 최고급 카메라에서나 볼 수 있었던 기능이 휴대전화에 탑재되면서 이른바 폰카가 디카의 훌륭한 대체재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2000년 100만대 이하였던 카메라폰이 내년에는 전체 휴대전화 판매량의 87%에 해당하는 15억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시 3년 후인 2017년에는 전체 휴대전화의 92%에 카메라가 달릴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000년 휴대전화에 카메라 기능을 넣은 이른바 카메라폰이 세상에 처음 등장했다. 당시만 해도 폰카의 성능은 장난감 수준이었기에 사람들은 따로 디지털 카메라를 사야 했다. 하지만 365일 들고 다니는 휴대전화의 카메라 성능이 향상되면서 적지 않은 사람들이 디지털 카메라 대신 휴대전화 카메라 기능을 이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잘나가던 카메라 회사까지 생존을 고민하는 상황이다. 세계 2위 카메라 제조사인 니콘은 올 2분기 순익이 지난해보다 72% 급감했다. 순익은 1년 전 같은 기간 157억 7000만엔에서 44억 3000만엔으로 쪼그라들었고, 판매도 7.9% 감소한 2389억 8000만엔을 기록했다. 캐논 역시 콤팩트 카메라의 올해 판매 목표량을 1700만대에서 1400만대로 낮췄다. 후지필름은 디지털 카메라 출시 모델을 애초 20개에서 10개로 줄였고, 파나소닉도 카메라 사업 부문의 고정 비용을 3년간 60% 삭감하기로 했다. 카메라 업계는 돌파구를 찾고자 분주하다. 우선 성능 면에서 휴대전화와 별반 차이가 안 나는 저가형 콤팩트 카메라는 명맥만 유지한다는 전략이다. 대신 휴대성이 좋으면서 디지털일안반사(DLSR) 카메라의 성능에 근접한 미러리스 카메라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미러리스 카메라 판매량은 513만대로 1840만대를 기록한 DSLR의 3분의1에도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86% 늘어나 955만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국내 시장에서도 올 예상 판매 대수는 30만대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휴대전화 카메라가 아무리 화소 수를 확대해도 이미지 센서의 크기가 작아서 디지털 카메라의 화질을 뛰어넘을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면서 “카메라의 전통적인 역할과 수요가 존재하는 만큼 어렵긴 해도 카메라 업체들이 살아남을 공간은 충분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길섶에서] 가을 배추농사/문소영 논설위원

    가을농사의 시작과 끝은 배추다. 김장용 배추 농사. 한반도 남부는 배추씨·무씨 파종이 아직 이를지 모른다. 하지만 겨울이 남부보다 보름 정도 빠른 서울·경기 북부에서는 8월 15일 전후로 배추씨와 무씨를 뿌려야 한다. 광복절은 도시 농부에게 그래서 아주 영광스러운 날이자 긴요한 날이다. 특히 추위에 약해 수확이 배추보다 빠른 무는 적기에 꼭 파종해야 한다. 김장용 배추는 여느 배추와 다르다. 흔히 ‘100일 배추’라고도 부른다. 8월 중순 씨를 뿌리고 12월 초 거두는 생육기간 때문이다. 김장 배추가 김치냉장고에서 1년 내내 묵은지로 오랫동안 좋은 맛을 유지할 수 있는 이유는 생육기가 긴 100일 배추의 단단한 육질 덕분이다. 60일 배추로는 어림없다. 또 속이 노랗고 고소한 맛도 따라갈 수 없다. 농사야말로 뿌린 대로 거두는 대표적인 일이라, 숨이 턱턱 막히는 8월의 가마솥 폭염에 밭을 정리하고 퇴비를 넣어주고 씨를 뿌리지 않으면 안 된다. 최악의 시기에 준비해 최고의 결과를 얻어낼 기대감에 팍팍한 현재를 견뎌낸다. 문소영 논설위원 symun@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MC 데뷔 40년 영원한 뽀빠이 이상용

    [김문이 만난사람] MC 데뷔 40년 영원한 뽀빠이 이상용

    낙천적이다. 언제나 웃음을 선사한다. 온갖 역경을 이겨 낸다. 위기에 처했을 때 시금치를 먹고 초인적인 힘을 발휘한다. 그랬다. 원조 뽀빠이는 그렇게 탄생했다. 1929년 1월 ‘골무극장’(Thimble Theater)이라는 잡지 만화의 조연으로 처음 나온 캐릭터였다. 이후 뽀빠이는 플라이셔 스튜디오를 통해 파라마운트의 애니메이션 ‘베티 붑의 대나무 섬’(Betty Boop’s Bamboo Isle)에 등장해 인기를 누린다. 뽀빠이 덕분에 1930년대 미국에서는 시금치 소비량이 30%나 증가했을 정도였다. 이에 감격한 텍사스주의 시금치 재배 농부들은 뽀빠이 동상까지 세워 주기도 했다는 얘기가 전한다. 영원한 뽀빠이 이상용씨. 우리 나이로 올해 70세. 방송 프로그램 ‘우정의 무대’를 진행하며 인기 MC로 각인된 그가 방송을 통해 시청자들을 즐겁게 한 지 올해로 꼭 40년이다. 그동안 어수선한 세월을 겪어 왔음에도 여전히 ‘젊은 뽀빠이’로 살고 있다. 우여곡절도 많았겠다. 송해씨가 1925년생, 김동건씨가 1939년생, 그다음 세 번째 ‘장수만세’ 하는 방송인은 아마 이씨가 아닐까 싶다. 이씨는 요즘 매주 일요일 아침 ‘늘 푸른 인생’이라는 방송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전국 오지라는 오지는 죄다 돌아다닌다. 자신과 나이가 비슷한 할머니를 만나도 ‘어머니’라는 표현을 정감 어리게 한다. 물론 ‘아버지’라는 표현도 그렇다. 8월의 더위가 시작되던 지난 1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그의 비밀 아지트(?)에서 만났다. 66㎡(약 20평) 정도 공간의 바닥에는 운동기구가 있고 벽에는 김수환 추기경, 요한 바오로 2세, 법정 스님 등 종교계 인사들과 함께 찍은 사진이 걸려 있었다. 만나자마자 그는 “20분 뒤 밀양 가야 돼 빨리 (인터뷰) 하자고”라면서 바쁜 일정을 얘기한다. 이어 “지난 7월에도 강연을 100번이나 했어. 나 무척 바쁜 사람이야. 강연할 때 처음부터 두 시간 동안 배꼽 잡게 하지. 야한 얘기도 섞어 가면서. 그러면 다들 아주 웃겨 죽겠대”라고 한다. 얼른 야한 얘기 한 토막 들려 달라고 했다. “가만 있어 보자. 신문에 나올 수 있는 걸로 할까. 응 그래, 하나 들려줄께. 고급 아파트 단지에 가서 바자회를 열었어. 경비실에서 ‘주민 여러분, 안 쓰는 물건이 있으면 갖고 나오세요’라고 했지. 그랬더니 아줌마들이 남편을 데리고 나오는 거야(웃음).” 그의 강연 제목은 항상 ‘인생은 아름다워라’이다. “나는 말이야. 강연 소재가 3만 3000가지야. 왜냐구. 한 달에 책을 70권 읽어. 닥치는 대로. 주로 새벽에 읽어. 외국 갈 때는 책을 20권 갖고 가. 비행기, 버스, 기차만 탔다 하면 책을 읽어, 그러니까 강연 소재가 풍부하지.” ‘에구, 그러니까 영원한 뽀빠인가부다’라고 생각하는 순간 다시 말을 잇는다. “나는 말이야. 키 작지, 얼굴 까맣고 못생겼지, 돈도 없지. 이런 것들을 극복하려면 독서밖에 없어. 잘생기고 키 큰 남들보다 하나라도 더 알아야 하잖아. 머리를 비우면 바람 소리가 나. 이 나이에 매일 운동하는 것도 다 그런 까닭이지. 하하하, 어때 얘기 되지 않아. 스스로 당당하게 살면 되는 거야.” 거침이 없다. 묻지 않아도 시원시원하게 말을 한다. 인생을 그렇게 ‘건강하게’ 살아왔음을 느낄 수 있다. 건강 얘기가 나오자 일화 하나를 들려준다. 어느 날 실업자 한 사람이 그를 찾아왔다. 다음은 두 사람의 대화. “저는 건강한데 왜 돈을 못 벌죠? 어쩌면 되나요?”(실업자) “자네 우측 팔 하나 자르고 1억 주면 될라나?” “아뇨, 미쳤어요.”(실업자) “그럼 80 먹은 노인네 만들어 주고 10억 줄까?” “안 해요, 미쳤어요? 나, 갈래요.”(실업자) “그렇다면 자네는 지금 11억원을 갖고 있는 셈이네.” 이러한 예를 들면서 건강에 관해 강연을 할 때 “여러분 팔다리, 두 눈, 입. 멀쩡하다면 불평 말고 열심히 사세요”라는 말로 끝을 맺는다. “어제 죽은 재벌은 오늘 아침 라면도 못 먹어. 살아 감사야. 튀지 말고 잘난 척하지 말고 건강하게 열심히 사는 거야. 인생 뭐 별거 있어.” 그는 ‘늘 푸른 인생’을 60살부터 10년째, 운동은 60년째 꾸준히 해 오면서 ‘푸르고 건강한 인생’을 살고 있다. 데뷔 40년에 대한 소감을 물었더니 “기분이 40살이야. 이렇게 (보람되게) 살 줄은 몰랐어. 여섯 살 때 생각하면 덤으로 사는 인생이야”라는 대답이 돌아온다. 왜 ‘여섯 살 때’라는 말이 나왔을까. 그는 기구한 운명을 안고 태어났다. “어머니는 나를 뱃속에 넣고 아버지가 계시다는 백두산까지 걸어갔다가 아버지를 못 만나고 친정인 부여에 오셔서 날 낳으셨지. 병 덩어리 그 자체였고 못 먹어서 거의 시체이다시피 했지. 주위 친척 식구들이 이런 나를 보고 평생 걱정거리에다 어머니는 시집도 못 가는 신세를 만든다고 땅에 묻어 버린 거야. 이를 본 이모님이 묻은 나를 꺼내 솜에 싸서 뒷산으로 도망갔다가 이틀 만에 나를 데리고 내려왔고, 이후 6년을 누워서 살았어.” 결국 6살 때 걸음마를 시작해서 12살까지 온갖 병치레를 하면서 겨우 목숨을 이어 나갔다. 하지만 13살부터 아령을 시작해 18살에 미스터 대전고와 미스터 충남에 뽑혔다. 1966년에는 미스터 고려대와 응원단장을 지낸 뒤 ROTC 기갑장교로 군 복무를 마쳤다. 제대 후에는 번데기 장수, 북어 장수, 다시마 장수 등 22가지 외판원을 하다가 28살 때 TV에 나와 뽀빠이가 됐고, 그때부터 ‘덤 인생’을 살아왔던 것. 태어날 적 아버지는 동아일보 기자로 있다가 친일을 했다는 이유로 눈총을 받아 백두산과 회령 등지에서 숨어 지냈다고 이씨는 회고한다. “세상에서 가장 약하게 태어나 가장 건강한 뽀빠이가 됐으니 더 바랄 게 있나? 세상 어디에나 무엇에나 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지내고 있지.” 건강 비결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자신감이지. 자신만만하게 사는 게 제일이야. 덕분에 나는 아직도 바쁘게 일하고 있잖아”라고 대답한다. 그는 새벽 3시에 일어나 5시 30분까지 독서를 하고 두 시간가량 아령과 역기로 건강을 다진다. 지금도 팔뚝 근육은 젊은 헬스 선수 못지않다. 태어나서 지금까지 술과 커피, 담배를 입에 댄 적이 없고 식혜나 수정과 등을 주로 마신다. 그가 인생을 살면서 뜻하지 않은 오해를 받기도 했다. 김영삼 정부 때 여당 측으로부터 대전 지역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할 것을 요구받는다. 그러나 이씨는 “국회의원은 4년밖에 못 한다. 나는 영원한 뽀빠이가 되겠다”며 거절했다. 얼마 후 KBS ‘추적 60분’ 프로그램에서 ‘뽀빠이 이상용 심장병 어린이 돕기 성금 유용 의혹’이라는 방송을 내보냈다. 이런 여파로 MBC ‘우정의 무대’ 등 모든 방송에서 중도 하차했다. “그때가 1996년 11월인가 그랬어. 화천에서 우정의 무대를 녹화하던 중 프로그램이 없어졌다는 통보를 받고 집으로 돌아와야 했지. 참 어이가 없어서. 심장병 어린이 600명을 도와 동백장 훈장을 받았고 군 위문만 3000번을 해 대통령 표창을 받은 사람이야. 나를 조사하던 강남경찰서 경찰관이 ‘선생님, 너무 깨끗합니다. 오히려 훈장을 더 주어야 할 것 같아요’라고 하더군. 결국 4개월 뒤 무혐의 처분을 받았어. 그런데 언론에서는 그 사실을 안 다뤄 주는 거야. 오히려 김수환 추기경과 법정 스님 같은 분은 ‘하늘이 (이씨를) 크게 쓰려고 그런다’며 위로해 주더군.” 이씨는 당시 얼마나 큰 충격을 받았던지 한국을 떠나 미국에서 관광버스 안내원 생활을 2년 동안 하면서 분노를 삼켜야 했다. 관광버스 안내는 주로 미국에 오는 한국인 관광객들을 상대로 했다. 세월이 약이라는 말이 있듯 죽고 싶어도 진실한 국민들의 격려로 참고 살아왔더니 지금 이렇게 사랑받고 살고 있다고 술회한다. 그는 정치 얘기가 나오자 “개그맨들은 국민을 즐겁게 하지만 정치인들은 국민을 아프게 한다”면서 “남자의 코털과 국회의원의 공통점은 뽑을 때 잘 뽑아야 하는 것이다. 국회의원이 가장 좋아하는 고사성어는 파란만장(1만원권 만장)이다”라는 말로 꼬집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는 “그동안 전국 오지란 곳은 다 다녀 봤다. 오로지 농민을 아끼는 생각밖에 없다. 버스 한 대 사서 ‘고향 어르신 곁으로 뽀빠이가 갑니다’라는 행사를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버스에 가수, 악단, 의료봉사단 등을 태워서 오지를 찾아가 어르신들을 즐겁게 하고 비상약을 전달하는 것이란다. 또 장날 막걸리 파티라도 열어 주면 어르신들이 아주 좋아할 것이라면서 1, 2년 안에 그 뜻을 꼭 펼치겠다고 다짐한다. 선임기자 km@seoul.co.kr 이상용은 누구 ‘유쾌한 청백전’으로 방송 데뷔… ‘우정의 무대’ 통해 국민 MC로 1944년 충남 부여에서 미숙아로 태어나 서천에서 자랐다. 여섯 살 때 걸음마를 시작했다. 책가방을 들 힘이 없을 정도로 유약하게 자라면서 12살 때까지 여덟 가지 병을 앓았다. 13살 때부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아령을 들기 시작했다. 18살 때 미스터 대전고와 미스터 충남에 뽑혔다. 고려대 농대에 진학해 미스터 고려대에 선발됐고 응원단장을 지냈다. ROTC 기갑장교로 군 복무를 마쳤다. 제대 후에는 취직을 하지 못해 번데기와 북어 장수 등 22가지 물건을 파는 외판원 생활을 했다. 1973년 MBC의 ‘유쾌한 청백전’으로 방송에 데뷔해 많은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1989년부터 장교로 군 복무한 점이 인정돼 MBC ‘우정의 무대’의 MC로 발탁되면서 군인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또한 연예인으로 활동하면서 중앙대학교 사회개발대학원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해 심장병 어린이 돕기 등 많은 선행과 자선사업을 활발히 펼쳤다. 주요 수상으로는 국민훈장 동백장(1987년), 대한민국 5·5문화상(1995년), 문화관광부장관 표창 선행연예인(1998년), 제5회 대한민국 환경문화대상 MC상(2007년) 등이 있다.
  • 명품떨이 첫날 장사진…“10명씩 10분만 구경 하세요” 진풍경

    명품떨이 첫날 장사진…“10명씩 10분만 구경 하세요” 진풍경

    8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중구 소공동의 롯데백화점 본점. 영업 시작과 함께 정문이 열리자 100여명의 사람들이 물밀 듯이 밀려들었다. 이들은 에스컬레이터와 엘리베이터를 나눠 타고 9층을 향해 진격했다. 명품을 최대 70% 싸게 판다는 해외명품대전에서 알짜배기 물건을 건지기 위해서다. 국내 백화점 가운데 올여름 처음 열린 명품할인전에는 평소 눈여겨본 상품을 싼 가격에 사려는 알뜰 구매족의 발길이 이어졌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이날 1만 3000여명이 행사장을 찾았다. 이 가운데 3300여명이 10억원어치의 명품을 사 갔다. 명품 할인의 꽃은 단연 여성 가방이었다. 에스컬레이터 바로 옆의 ‘명당’에 자리를 잡은 멀버리와 에트로는 찾는 손님이 너무 많아 임시벽을 세워 구획을 나눴다. 또 혼잡을 줄이기 위해 10여명씩 짝을 지어 10분 동안만 판매대를 구경하게 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날 20~30대 여성들이 선호하는 멀버리의 대표 제품 베이스워터백과 세실리 플라워백은 미리 준비된 100개가 모두 팔렸다. 이들 제품은 각각 정가에서 30%, 40% 할인된 167만 8000원과 137만 8000원에 선보였다. 한 여성 고객은 행사 시작 5분 만에 180만원짜리 가방을 골라 신용카드로 결제하기도 했다. 에트로의 클래식 아르니카백과 페이즐리 할로우백은 40~50대 여성들이 열심히 집어 들었다. 롯데백화점은 물건이 떨어져 고객들이 불만을 품지 않도록 부랴부랴 추가 물량 확보에 들어갔다. 에트로에서 62만원에 가방을 산 30대 주부는 “여름휴가여서 남편과 명동에 나왔는데 마침 평소 좋아하던 명품 가방이 30% 싸게 나왔다”면서 “흔치 않은 기회니까 마음에 들면 바로 사야 할 것 같아 장만했다”고 말했다. 행사장을 찾은 손님의 90% 이상이 여성이었으나 간혹 젊은 남성들도 눈에 띄었다. 패션과 미용에 투자하며 가꾸는 남자들, 일명 그루밍족이었다. 이들은 주로 혼자 다니면서 가방과 지갑, 셔츠 등을 구경했다. 브릭스 가방 안팎을 꼼꼼히 살펴보던 한 남성 고객은 “평소 들고 다닐 ‘데일리백’을 보러 나왔다”면서 “디자인과 품질이 좋고 가격도 정가보다 절반 가까이 싼 것 같다”고 말했다. 평소보다 많은 고객이 백화점을 찾았지만 상층 명품 행사장을 찾은 이들이 아래층의 매장에서도 물건을 사는 ‘샤워효과’로 이어지진 않았다는 게 백화점 측의 설명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명품할인전은 평소 찜했던 물건만 골라 사는 체리피커(혜택만 챙기는 고객)가 많이 찾는다”면서 “백화점 매출 신장에 큰 기여가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극과 극] (2) ‘1등만 18번 vs 407억 대박’ 로또 명당의 진실

    [극과 극] (2) ‘1등만 18번 vs 407억 대박’ 로또 명당의 진실

    (하) 명당 찾아가보니 한호성씨는 집근처 복권방에 들어섰다. 이른바 ‘복권 명당’도 아니다. 게다가 특별히 염두에둔 번호는 없었다. “어차피, 1주일을 위해”라며 복권 추출업체에서 받은 번호에다 생각나는 번호를 적었다. 1등 당첨자들의 대부분은 한씨처럼 우연한 장소에서 별다른 기대없이 복권을 구입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로또 구입자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것 중 하나는 바로 ‘명당’이다. 1등이 여러 차례 나온 곳에서 사야 ‘좋은 기운’을 받아 당첨될 것이라는 나름의 믿음, 위안 때문이다. 현재 가장 많은 1등이 나온 지역은 인천 부평구다. 인구가 많고 구매율이 높은 지역이 아니다. 하지만 무려 32회나 당첨됐다. 스파 편의점,10년째 판매1위…주말 하루 1만명 장사진   현재 1등이 가장 많이 나온 점포는 서울 노원구 상계동에 위치한 ‘스파 편의점’이다. 횡재를 한 사람이 18명, 2등도 57명이다. 다른 점포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다. 로또복권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성지’로 불릴 만한 곳이다. 2002년부터 10년째 로또복권 판매 1위이다.  10일 ‘스파 편의점’을 찾았다. 평일 낮시간인데도 소문대로 ‘한탕’이 아닌 ‘한방’을 노리는 사람들이 들락였다. 2시간 남짓한 시간동안 어림잡아 100명에 달했다. 편의점 직원은 “그나마 오늘은 평일 낮 시간대고 비가 와서 사람이 적게 온 편이다”이라면서 “주말에는 하루에 1만여명이 복권을 사러 온다”고 했다. 실제로 다시 토요일인 27일 다시 찾은 이 곳은 말 그대로 발 디딜 틈 없이 사람들로 가득찼다. 서울은 물론 멀리 지방에서도 소문을 듣고 찾아온 ‘로또광’들이 줄지어 서 있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간간히 한켠에 마련된 음료를 사든 사람들도 있지만 이마저도 줄을 서 있는 제법 긴 시간 심심한 입을 달래기 위한 정도였다.  흔히 복권을 불황상품으로 일컫는다. 경기 사이클과 밀접한 탓이다. 실업률이 1% 증가하면 로또복권 구입이 0.15% 가량 늘어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견해다. 스파 편의점을 보면 ‘경기 침체’, 맞는 말이다.  스파 편의점을 운영하는 김현길(58)씨는 “로또 1등 당첨이 많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편의점이 복권 판매 전문점이 된 듯하다”고 말했다. 실제 보통 편의점과는 달리 음료수만 간소하게 진열한 채 복권판매에 매달렸다. “수입의 대부분은 복권 판매로 이뤄지고, 나머지 음료, 담배 등으로 올리는 수익은 100분의 1 수준입니다. 지관(地官), 무속인들도 많이 찾아왔요. 나는 잘 모르겠는데 어떤 무속인은 이 곳이 ‘3대 명당’이라고 합디다.” 김씨의 말이다.  18명의 1등을 배출했지만 어느 누구도 감사하다는 인사를 해온 적이 없다. “로또는 역시 로또죠. 다 본인 운이 아니겠습니까. 딱히 해 준것은 없으니 바랄 것도 없는 게 세상 이치인데”  흥미로운 점은 정작 김씨는 로또복권을 사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아무래도 나는 소질이 없을 것 같아서요. 1등은 안했지만 판매 1등을 하고 있으니까, 위안이랄까요”라며 웃었다. 사상최고 407억 대박 춘천 가판대 또 다른 ‘로또 명당’은 강원도 춘천시 중앙로에 있는 1평이나 될 법한 가판대다. 복권 마니아들 사이에서 ‘전설’로 불리는 407억원 당첨자 박모(49)씨를 나온 곳이다. 이 곳은 박씨를 포함해 1등을 3번 배출했다.  가판대 여주인 김모(61)씨는 우리나라에 복권이 도입된 이후 25년째 복권을 파는 산증인이다. ‘터줏대감’, 아닌 ‘마님’으로 통한다. 김씨는 한사코 이름을 밝히기를 꺼렸다. 그러면서 “처음 407억원짜리 복권이 나왔다는 소식이 알려진 뒤로는 말도 못하게 사람이 몰렸었습니다. 이제는 시간이 지나 예전만은 못하지만요. 그래도 아직도 기억하고 멀리서 찾아오는 분들이 있어요”  김씨는 돈벼락을 맞은 박씨를 만난 적은 없다. 그는 “그분(박씨) 소식이 가끔 들려오긴 합니다. 성실히 잘 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김씨는 가끔씩 손수 로또복권을 사 맞춰보고 있다. 로또를 전혀 하지 않는 스파 편의점 주인 김씨와 다른 점이다. 김씨의 최고 기록은 3등, 100여만원이다.  김씨는 “자녀들 다 키우고 밥 먹고 살만하니 충분하죠. 매주 찾아오는 손님들에게 꿈을 파는 것 같아 좋아요.”라고 말했다.  현재 국내에서 발매하는 복권은 12종이다. 로또 판매액이 전체 복권의 95%를 차지하고 있다. 2011년 7월 고령화 시대에 맞춰 평생 당첨금을 쪼개 받을 수 있는 ‘연금 복권’이 등장, 바람을 일으켰다. 복권이 사행심을 부추기고 복권중독자까지 낳는다는 비난을 사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인생역전’을 꿈꾸며, 만들 수 있는 유일한 수단으로 인식되는 사람들은 오늘도 복권 판매소를 찾고 있다. 맹수열 기자 guns@seoul.co.kr
  • 필리핀 7000여개 섬 중 가장 낭만적인 섬 보라카이

    필리핀 7000여개 섬 중 가장 낭만적인 섬 보라카이

    지도에서 그 섬을 찾기란 쉽지 않다. 너무 작아 그려 넣을 수 없었기 때문일 터다. 하지만 명성은 대단하다. 고운 모래와 파란 바다를 꿈꾸는 세계인들의 시선이 쉼 없이 쏟아진다. 7000여개 섬으로 이뤄진 필리핀에서도 가장 낭만적이라는 상찬을 받는 섬, 보라카이다. 전 세계 여행 가격을 비교하는 한 인터넷 사이트에서 7월 중순을 기준으로 동남아 유명 휴양지의 체재 비용을 조사해 최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100만원 이하의 예산으로 일주일간 남부럽지 않게 여름휴가를 즐길 수 있는 곳’ 가운데 1위가 보라카이였다. 일주일간 머물 경우 여행 경비는 약 60만원 선이었다. 한국인의 필리핀 수요가 늘고, 많은 항공사들이 신규 취항하거나 증편하면서 항공권 가격이 낮아진 게 주요 원인이라고 이 사이트는 분석했다. 쉽게 정리하자. 보다 저렴한 예산으로, 필리핀의 섬 가운데 가장 아름답고 낭만적인 섬으로 꼽히는 보라카이에서, 남부럽지 않은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얘기다. ‘보라’는 현지어로 바람, ‘카이’는 벽을 뜻한다고 한다. ‘바람을 막아주는 섬’이라는 뜻이다. 풍수지리에 문외한이더라도 이게 ‘명당’을 뜻하는 말이란 것쯤은 단박에 알 수 있다. 실제 지도를 봐도 보라카이는 비사야 제도의 여러 섬들 사이에 안온하게 자리 잡고 있다. 보라카이의 매력은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된다. 밀가루처럼 고운 모래밭, ‘크리스털 블루’로 표현되는 물빛, 그리고 사방을 주황빛으로 물들이는 강렬한 해넘이 풍경이다. 섬의 둘레는 12㎞다. 한데 해변 길이가 7㎞다. 섬이 곧 해변이나 다름없다. 높은 건물도 없다. 섬의 건축규제가 무척 ‘생활밀착형’이기 때문이다. 코코넛 나무 크기 이상의 건물은 지을 수 없단다. 주변 경관과 조화를 이루라는 뜻이다. 파도가 밀려오는 지점을 기준으로 300m 이내에도 건물을 지을 수 없다. 우리나라였다면 벌써 고슴도치처럼 건물들이 솟구쳤을 터. 보라카이는 그래서 더 넉넉하게 느껴진다. 보라카이가 세계적인 관광지 반열에 오른 데는 화이트 비치가 큰 몫을 했다. 미국 ‘내셔널지오그래픽’이 화이트 비치를 세계 3대 해변으로 선정한 이후 세계인들의 관심이 급격히 쏠렸다. 화이트 비치의 자랑은 희고 고운 모래밭이다. 무려 4㎞에 걸쳐 뻗어 있다. 현지 주민들은 산호초가 부서진 모래라 맨발로 다녀도 뜨겁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다만 화이트 비치의 모래를 해변 밖으로 가지고 나가는 건 금지돼 있다니 주의해야겠다. 너른 모래밭 너머로는 파란 바다가 넘실댄다. 섬에서 멀어질수록 바다는 연둣빛에서 초록과 짙은 파란색 옷으로 갈아입는다. 화이트 비치는 ‘발라바그 비치’와 ‘불라보그 비치’를 합쳐 부르는 이름이다. 발라바그 비치엔 3㎞ 길이의 모래 해변을 따라 리조트와 레스토랑 등이 늘어서 있다. 불라보그 비치는 수심이 얕아 카이트 보딩과 윈드 서핑 애호가들이 즐겨 찾는다. 섬 북쪽 끝의 ‘푸카 셀 비치’는 호젓하게 해수욕을 즐기기 좋은 곳. 호객꾼이나 상점 등이 드물고, 야자수 숲에 둘러싸여 한결 조용하다. 어로 작업을 준비하는 원주민의 모습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우기 때도 비교적 바람과 파도가 잔잔한 편이라고 한다. ‘호핑투어’(hopping tour)도 인기다. 섬과 섬을 뛰듯이(hop) 넘나들며 낚시와 스노클링, 스킨스쿠버 등 해양 레포츠를 즐긴다. 필리핀의 전통배 ‘방카’로 섬 주변을 일주하다 포인트에 정박 후, 배 위에서 낚시를 즐길 수 있다. 예전부터 ‘다이빙 포인트’로 명성을 날렸던 곳이니 만큼 스노클링은 반드시 체험하는 게 좋겠다. 작고 앙증맞은 열대어들의 유희를 보고 있자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다만 단순히 ‘체험’에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니, 충분히 즐기려면 미리 가격협상을 해두는 게 좋다. 저녁이 되면 화이트 비치로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한다. 저 유명한 ‘일몰’을 보기 위해서다. 누가, 어떤 카메라로 찍어도 작품이 되는 매력적인 풍경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마닐라에선 인트라무로스를 반드시 찾아야 한다. 1571년 스페인 정복자들이 세운 성벽 도시로, 당시 정치·군사·종교의 중심지였던 곳이다. 군사 요충지였던 산티아고 요새, 필리핀에서 가장 오래된 마닐라 대성당 등이 5.4㎞ 길이의 성벽 안에 빼곡히 들어찼다. 특히 마닐라 대성당은 꼼꼼하게 둘러보는 게 좋겠다. 1581년에 건축된 이후 전란과 대지진 등을 겪으면서도 432년을 견뎌낸 교회다. 인근에 스페인 식민 역사가 서린 리잘 국립공원도 있다. ■여행수첩 ▲화폐는 페소를 쓴다. 1페소는 약 26원. 소액권을 많이 환전해 가는 게 좋다. 팁을 주거나 물건값 등을 계산할 때 요긴하다. 공항이용료(550페소)는 반드시 현금으로 준비해야 한다. 국제선 출국 시에만 받는다. ▲필리핀에선 우리나라 여름 휴가철인 7~8월이 우기다. 이 기간에 필리핀을 방문하는 한국 여행객들이 다수지만, 다른 기간에 찾는 이들도 점차 느는 추세다. ▲필리핀 항공이 인천~보라카이(칼리보) 직항노선에 25일 재취항한다. 인천에서 매일 오전 8시 30분 출발해 점심을 보라카이에서 먹을 수 있는 일정이다. 인천에서 칼리보까지는 약 4시간 정도 소요된다. 칼리보 공항에서 카티클란 항구까지 버스로 1시간 30분쯤 이동한 뒤 필리핀 전통 배 ‘방카’를 타고 15분 정도 가면 보라카이 섬이다. 부산에서도 칼리보까지 직항편이 운항된다. 필리핀항공 1544-1717. 현지에선 온필(www.onfill.com)이 운영하는 라운지를 찾을 것. 무료 인터넷폰 전화와 아이패드 인터넷 서핑 등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각종 레포츠 프로그램 예약도 할 수 있다. ▲보라카이에선 트라이시클이 주요한 이동 수단이다. 일종의 택시인데, 탑승 전 가격 흥정을 잘해야 한다. 예컨대 시내 숙소에서 푸카 비치까지는 왕복 150페소 정도가 적당하다. 지불 수단이 달러가 아닌 페소라는 것도 분명히 해둬야 한다. 글 사진 보라카이·마닐라(필리핀) 손원천 여행전문기자 angler@seoul.co.kr
  • [중기청과 함께하는 우수기업 열전] “창업은 준비부터 꼼꼼해야 성공…중기청 통한 정보수집도 꼭 필요”

    [중기청과 함께하는 우수기업 열전] “창업은 준비부터 꼼꼼해야 성공…중기청 통한 정보수집도 꼭 필요”

    “지금에 만족하지 않고 신제품 개발에 주력하겠습니다.” ㈜에이스DNC 허영만(44) 대표는 우선 올해 건조기의 제품 다양화에 도전할 예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현재 시판 중인 상하순환식 열풍 건조기는 한꺼번에 165㎏의 농작물을 건조할 수 있는 크기의 제품 한 가지다. 선택의 폭이 좁다 보니 농민들로선 용량이 작은 건조기를 구입하고 싶어도 어쩔 수 없이 이 건조기를 사야 하는 실정이다. 농민들의 이런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올해 85㎏과 255㎏ 크기의 건조기를 제작한다는 게 허 대표의 구상이다. 그는 건조과정에 앞서 농작물을 씻어주는 세척기 개발도 계획하고 있다. 농약 잔류물을 씻어내기 위해 세척기는 농민들에게 꼭 필요한 장비이지만 200만원이나 하는 고가인 게 단점이다. 허 대표는 기존 세척기에 장착돼 있는 불필요한 부품들을 제거하는 방법으로 간단하고 저렴한 세척기를 개발해 가격을 100만원대로 낮추면 경쟁력이 있다고 전망한다. 그는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직접 터득한 경험을 예비창업자들에게 알려주는 창업 전도사의 꿈도 갖고 있다. 허 대표는 “창업하려면 준비과정부터 꼼꼼해야 한다”면서 “남들과 차별화되는 아이템이 가장 중요하지만 경험자를 만나고 좋은 책을 읽는 것도 크게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허 대표가 추천하는 좋은 책은 창업에 성공한 선배들의 경험담이 담겨진 ‘초보사장 빨리 벗어나라’와 소비자를 상대할 때나 영업마케팅에 도움이 될 만한 ‘설득의 심리학’이다. 그는 이어 “정보 수집도 창업의 성공 여부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라면서 “중소기업청의 비즈인포나 창업진흥원, 재택창업시스템 등을 활용하는 게 가장 쉽게 좋은 정보를 습득하는 방법”이라고 추천했다. 또 “정보나 창업 경험, 자금이 없는 사람들에게 중기청의 이런 지원들은 너무나도 큰 손길”이라면서 “물론 예비창업자들에겐 두려움이 앞설 수밖에 없지만 용기를 갖고 도전한다면 성공할 수 있으니 자신감을 가져 달라”고 당부했다. 청원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주말 인사이드] 비전문가의 색다른 시각 ‘깨알같은 아이템’ 대박…창조적 쇼핑을 이끌다

    [주말 인사이드] 비전문가의 색다른 시각 ‘깨알같은 아이템’ 대박…창조적 쇼핑을 이끌다

    남성용 가슴노출 방지밴드, 종이에 쓴 대로 스마트폰에 옮겨주는 스캐너펜, 바늘이 없는 손목시계…. 소셜커머스에서 날개돋친 듯 팔린 아이디어 상품들이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나 온라인 미디어를 활용한 전자상거래인 소셜커머스는 1~7일간 한정된 수량의 상품을 파격적인 할인가로 제공한다. 국내에는 2010년 처음 들어왔는데 무서운 속도로 덩치를 키우고 있다. 온라인쇼핑협회에 따르면 쿠팡, 티몬, 위메프, 오클락 등 4대 소셜커머스 업체의 시장 규모는 2010년 500억원에서 지난해 2조원으로 2년 동안 무려 40배 성장했다. 협회는 2014년에는 3조 7500억원 이상의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불황에 따른 소비 위축으로 대형마트와 백화점의 매출이 감소하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소셜커머스의 성장세가 더욱 두드러진다. 그런데 이상하다. 태어난 지 3년밖에 안 된 소셜커머스 업계는 벌써부터 기성화를 걱정하고 있다. 취급하는 상품이 3000~4000개로 늘어나면서 옥션, G마켓과 같은 인터넷쇼핑몰과 비슷해져 간다는 자기반성이다. 김범석 쿠팡 대표는 고민 끝에 지난 1월 신채널팀을 꾸렸다. 소비자들의 눈이 번쩍 떠질 만한 신선하고 재미있는 거래(딜), 창조적인 쇼핑을 선보이자는 취지였다. 신채널팀에는 상품을 기획해 본 경력자가 거의 없다. 잘 팔릴 만한 물건을 찾아서 판매대에 올리는 상품기획자(MD)를 소셜커머스 업계에선 큐레이터라고 부른다. 한번에 볼 수 있는 공간이 작은 웹과 모바일의 특성상, 상품을 고르고 전시하는 역할이 강조되기 때문이다. 쿠팡 신채널팀의 이진원 팀장을 비롯한 12명의 팀원 가운데 큐레이터 경험이 있는 사람은 정승화 대리가 유일하다. 나머지는 신입사원, 관리직, 시스템기획자 등으로 전문적인 쇼핑과는 거리가 멀다. 심지어 지난 5월 팀에 합류한 전성웅씨는 인터넷 쇼핑을 한 번도 안해 본 중견 건설사 자재구매 담당 출신이다. 전씨는 19일 “물건은 꼭 직접 만져보고 사야 마음이 놓이는 성격인데 신채널팀에 온 지 두 달 만에 편리하고 재미있는 인터넷 쇼핑에 빠져버렸다”고 고백했다. 팀을 비경험자 위주로 꾸린 것은 ‘고객의 눈’으로 상품을 보기 위해서였다. 함경범 대리는 “소비자와 다를 바 없는 비전문가들은 전문 MD가 그냥 지나치기 쉬운 상품도 발굴해내곤 한다”고 설명했다. 같은 이유로 신채널팀 직원들은 쇼핑 카테고리를 식품, 패션, 화장품 등으로 나누지 않는다. 누구든지 어떤 상품이든 찾아서 기획할 수 있다. 팀원들은 ‘하나의 틀’에 가둬두지 않는다는 얘기다. ‘니플하이드’는 신채널팀의 초대박 상품 중 하나다. 여름철 남성들이 티셔츠 한 장만 입으면 가슴 부위가 도드라지는 ‘민망한 상황’이 연출되곤 하는데, 이를 가려주는 밴드 상품이다. 함 대리는 지난 5월 인터넷 커뮤니티 ‘뽐뿌’의 게시판에서 니플하이드를 처음 알았다. 그는 “생긴 지 얼마 안 된 남성의류 인터넷 쇼핑몰에서 사은품 식으로 끼워 주던 것이었는데 쇼핑몰 사장을 찾아가 정식으로 팔아보자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첫 번째 딜에서 준비한 수량 2000개가 모두 팔렸다. 남성들은 물론이고 애인이나 남편 선물로 사려는 여성고객에게도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이달 초 내놓은 패션팔찌 ‘H7’은 신채널팀이 직접 기획해서 브랜드를 만들고 제작한 상품이다. 여름철 액세서리로 매듭팔찌가 유행인 점을 노렸다. 정 대리는 “취미로 팔찌를 만드는 친구가 있어서 ‘가내수공업’ 방식으로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는데, 인기가 너무 많아서 며칠 밤을 지새워 만들게 했다”며 웃었다. 팔찌는 4500여개가 판매됐다. 남성 캐주얼화인 ‘보트아일랜드’ 역시 신채널팀이 운동화 제작업체를 직접 찾아가 만든 브랜드로, 매번 딜마다 1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효자상품이다. 바늘 없는 시계 ‘밸룩’은 부산의 중소기업박람회에서 찾아낸 아이템이다. 신채널팀은 품질이 우수하지만 판로가 마땅치 않은 알짜 중소기업 상품을 찾기 위해 전국의 박람회 전시장을 돌아다닌다. 시침과 분침이 없는 밸룩은 액정화면을 터치하면 ‘타임라이트’라고 부르는 불빛 2개가 나타나 시간을 알려주는 패션시계다. 스마트폰 충전기로 충전하는 특허제품이다. 이달 초 쿠팡에서 처음 소개돼 500개 이상 팔렸다. ‘롤롤펜’은 종이에 쓴 글과 그림을 스마트폰으로 보내주는 스캐너펜이다. 인터넷 쇼핑몰에서 잘 주목받지 못하던 것을 가져와 판매했다. 틈새 아이디어 상품으로 350여개가 팔렸다. 칫솔모에 치약이 코팅돼 편리하게 쓸 수 있는 일회용 칫솔 ‘이지칫솔’도 신채널팀이 처음 취급했던 상품이다. 함 대리는 “호텔과 병원에서도 잘 팔릴 수 있는 상품인데 업체 측에서 판로가 없어서 고민하고 있었다”면서 “특허를 받은 지 3일 만에 쿠팡에서 판매해 인지도가 크게 올라갔다”고 말했다. 창의적인 상품은 어떻게 찾아낼까. 신채널팀은 일반 회사원이 들으면 부러워할 법한 일과를 보낸다. 하루종일 이들이 하는 일은 ‘서핑과 쇼핑’이다. ‘부장님’ 눈치를 보며 몰래 하는 일이 아니다. 당당한 공식업무다. 국내외 블로그나 해외 쇼핑몰, 인터넷 오픈마켓을 돌아다니며 재미있는 상품을 찾아낸다. 그런 다음 각자 한 개씩 최고의 상품을 정하고 상품 설명을 한줄로 적은 뒤 12명 팀원이 모두 점수를 매긴다.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상품은 회의를 거쳐 판매 여부가 결정된다. 아무리 재미있는 상품이라도 잘 팔리지 않으면 스트레스를 받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신채널팀 직원들은 해맑게 웃으며 “우리는 매출의 압박에서 자유롭다”고 입을 모은다. 새롭고 신나는 쇼핑을 만드는 것이 자신들의 임무이지, 매출을 많이 내는 것은 문제가 아니라는 얘기다. 하지만 재미를 추구하는 상품이 실제 우수한 실적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 쿠팡 본사 7층의 신채널팀 사무실 벽에는 ‘명예의 전당’이 있다. 의류, 패션잡화, 생활주방 등 쇼핑 카테고리에서 신채널팀이 기획한 상품이 매출 1위를 기록하면 상품과 팀원의 이름, 한마디가 전시된다. 팀원들은 올해 안에 벽면이 가득 채워질 것 같다며 기대했다. 신채널팀의 또 다른 임무는 팀 바깥 직원들의 자극제가 되는 것이다. 이진원 팀장은 “다양한 영역을 넘나들며 상품을 기획하는 신채널팀은 사내 다른 큐레이터들의 경쟁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며 “이들이 더 분발하고 신선한 아이템을 찾을 수 있도록 자극한다는 면에서 신채널팀은 쿠팡의 ‘활력소’라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즐거운 놀이도 일이 되면 싫어지게 마련이다. 양혜정씨는 “쇼핑을 좋아하지만 하루종일 상품을 찾다 보면 질리기도 한다”며 “그럴 때에는 밖으로 나간다”고 말했다. 신채널팀은 도시락을 싸들고 소풍을 가서 한강 둔치에 둘러앉아 회의를 겸한 나들이를 하곤 한다. 한 달에 한 번 팀워크를 다지는 ‘쿠요일’에는 다같이 모여 여가시간을 즐긴다. 지난달에는 코스트코, 이마트트레이더스, 빅마켓 등 3대 창고형 할인마트를 찾아가서 3곳의 패스트푸드점에서 피자를 먹으며 진지하게 맛을 비교, 평가하는 시간을 가졌다. 회의 방식도 독특하다. 신채널팀은 매일 오전 ‘회고의 시간’을 가진다. 어제 판매된 상품에 대한 고객의 반응과 매출을 점검해보고 개선방향을 찾는 다소 무거운 시간이 지나고 나면 ‘힐링캠프’가 시작된다. 팀원이 각자 맡은 주제로 짧은 발표를 하는 것이다. 정 대리는 “뉴스 스크랩부터 나의 쇼핑일기, 연예가 소식, 건강운동법 등을 브리핑하면서 아이디어 발굴에 도움을 주고 받는다”고 전했다. 지난해 1월 파일럿 조직인 ‘태스크포스’(TF)로 출발한 신채널팀은 지난 3월 그 성과를 인정받고 정식 팀으로 자리 잡았다. 연말에는 팀 전체가 미국 올랜도 디즈니랜드에 놀러갈 꿈을 꾸고 있다. 김 사장이 ‘고객에게 재밌고 쉽고 행복한 쇼핑을 선사한다’는 사훈을 가장 잘 실천한 사원 또는 팀에게 포상여행권을 주기로 한 때문이다. 이 팀장은 “다른 인터넷쇼핑몰과 차별화된 상품을 개발하고 고객들에게 특별한 쇼핑 경험을 줄 수 있도록 거듭 새로워지겠다”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주말 인사이드] 내년엔 아이언맨처럼… 구글 안경 쓰고 애플 시계 차고 ‘입는 컴퓨터’ 시대

    [주말 인사이드] 내년엔 아이언맨처럼… 구글 안경 쓰고 애플 시계 차고 ‘입는 컴퓨터’ 시대

    영화 ‘아이언맨’에는 전 세계를 날아다니며 악당들을 물리치는 주인공 토니 스타크가 나온다. 그는 홀로그램 프로젝터가 부착된 헤드 업 디스플레이(HUD) 헬멧을 쓰고 ‘자비스’라는 음성 인식 프로그램이 제공해 주는 여러 정보를 실시간으로 받으며 키보드 없이도 파워 슈트를 조종한다. 영국의 한 가격 비교 사이트는 그가 직접 개발한, 입는 컴퓨터들의 가치가 약 16억 1000만 달러(약 1조 8500억원)에 달한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최근 애플이 손목에 차는 스마트 시계를, 구글이 안경처럼 쓰고 다니는 구글 글라스를 내놓을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금까지 공상으로 치부되던 ‘웨어러블 기기’(입는 컴퓨터)들이 조금씩 현실이 되고 있다. 정보기술(IT) 업계에서는 사용자 대신 정보를 습득해 필요한 결과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웨어러블 기기들이 내년부터 대거 쏟아져 시장 판도를 바꿔놓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장비를 몸에 착용해야 하는 불편함이나 과도한 정보 제공으로 인한 사생활 침해 등을 이유로 잠깐의 유행에 그치고 말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웨어러블 기기(wearable device·이하 웨어러블)는 말 그대로 입거나 몸에 걸치는 형태의 모든 IT 기기를 뜻한다. PC나 스마트폰처럼 특정한 형태로 만들어진 제품이 아니라 우리가 일상적으로 몸에 걸치고 다닐 수 있는 안경이나 시계, 허리띠 등의 형태로 설계된 정보 기기들을 아우른다. 웨어러블의 역사는 생각보다 길다. 1946년 미국의 TV 프로그램 ‘딕 트레이시’에서 이미 지금의 스마트 워치의 원조 격인 만능 시계가 등장했다. 하지만 웨어러블에 대한 세계적 관심이 커진 것은 최근 들어 애플과 구글이 관련 제품을 내놓는 것으로 알려지고부터다. 구글은 영상 정보는 그대로 시야에 들어오면서 그 위에 새로운 정보를 추가하는 ‘증강현실’ 기술을 기반으로 컴퓨터와 음성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구글 글라스를 준비 중이다. 증강현실은 사용자가 눈으로 보는 현실 세계에 가상 물체를 겹쳐 보여주는 기술이다. 애플도 아이폰과 연계해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는 ‘아이워치’를 내놓을 것이라는 소문이 오래전부터 나온 상태다. 기본적으로 스마트폰과 웨어러블은 서로 반대되는 성향의 제품이다. 스마트폰이 하나의 기기로 모든 기능을 수행하는 데 초점을 둔다면 웨어러블은 기본적으로 기능을 여러 부분으로 나누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이 때문에 스마트폰 혁명으로 어려움을 겪는 주요 정보기술(IT) 업체들은 웨어러블 시대가 하루빨리 오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다. 스마트폰이 바꿔놓은 세계 IT 업계의 판도를 또 한번 뒤흔들 수 있는 기회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소니나 모토로라 등은 애플이 스마트 워치를 내놓을 것이라는 소문만 듣고 한발 앞서 경쟁 제품들을 내놓기도 했다. 서기만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아직까지는 웨어러블 기기들이 스마트폰에 종속된 형태로 개발되고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웨어러블 자체가 경쟁력을 갖게 되면서 스마트폰과 독립된 형태로 발전해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웨어러블 시대가 도래하면 손목의 중요성이 가장 커질 것이라는 견해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24시간 이용자와 접촉해 이용자의 움직임을 파악할 수 있어 스마트폰과 연계해 최고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위치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초보 단계의 웨어러블이라 할 수 있는 나이키의 ‘퓨얼밴드’나 IT 업체 조본의 ‘업’ 밴드 등은 모두 손목에 착용한 뒤 건강, 운동과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모아 스마트폰에 전송하는 역할을 한다. 자동차 분야 또한 운전자가 착용한 IT 기기가 자동차와 소통해 주인을 인식하거나 졸음 운전을 막아주는 등 ‘스마트카’로 진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서도 손목에 차는 스마트 워치가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조현익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연구원은 “자동차가 (스마트 워치 등의) 웨어러블과 결합해 달리는 IT 및 헬스케어 플랫폼으로 변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계에서는 장기적으로 옷이 웨어러블의 최종 형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술의 발달로 우리가 입는 옷에 전자 기판을 그릴 수만 있다면 의복 자체가 하나의 컴퓨터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이를 현실화하기 위해 전도성 섬유와 직물 센서 등 새로운 소재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 중이다. 옷이 웨어러블 기기로 진화한다면 이로 인한 경제적, 사회적 파장은 엄청날 수밖에 없다. 10~20년 뒤에는 제일모직이나 코오롱 같은 섬유·의복 업체들이 IT 기업으로 거듭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웨어러블 기기들이 지나친 환상을 제공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입는 형태로 개발됐다는 이유만으로 소비자가 비싼 돈을 주고 이를 사야 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출시가 임박한 스마트 안경 논란이 대표적이다. 안경을 멋으로 쓰는 사람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안경을 쓰는 것은 무척 불편한 일이다. 2~3년 전만 해도 세상을 바꿀 기술로 여겨졌던 3차원(3D) 입체영상 기술이 예상보다 더디게 발전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로 3D 영상을 보기 위해 안경을 써야 한다는 번거로움이 꼽힌다. 시계 역시 마찬가지다. 현재 시계는 시간을 알려주는 기기라기보단 하나의 패션 아이템으로 소비되고 있다. 스마트 워치는 이러한 트렌드와는 반대되는 제품이다. 이 때문에 웨어러블이 성공하려면 대중적 효용 가치가 있는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발굴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웨어러블 기기 사용으로 인한 프라이버시 침해 우려도 커지는 만큼 규제나 사회적 저항 등을 극복하는 것도 시장 확대의 변수가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웨어러블 기기(입는 컴퓨터)가 대중화되기도 전에 벌써부터 부작용이 부각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는 구글이 지난해 4월 선보인 안경 모양의 스마트 단말기인 구글 글라스. 소형 카메라와 마이크, 스피커가 내장돼 사진 촬영과 길 찾기, 동영상 보기, 메시지 보내기, 인터넷 접속 등이 가능하다. 지난 5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회의(I/O)에서 공개된 구글 글라스는 현재 1000명이 시험 사용하고 있으며 내년 중 일반인에게 판매될 예정이다. 문제는 미국에서 최근 구글 글라스로 찍은 일반인의 체포 장면이 공개되면서 “구글 글라스가 사생활을 침해할 우려가 있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공영라디오(NPR)의 지난 9일 보도에 따르면 다큐멘터리 영화 제작자로 피알서브닷컴(PRServe.com) 창업자인 크리스 배럿은 지난 4일 뉴저지에서 산책길에 우연히 싸움을 목격하면서 구글 글라스로 체포 장면을 촬영하게 됐다. 하지만 촬영분을 본 사람들은 “당사자도 모르는 사이에 은밀하게 어떤 상황이든 녹화될 수 있는 것 아니냐”며 사생활 침해라고 주장하고 있다. 비디오 촬영 외에 구글 글라스의 얼굴 인식 가능성도 도마 위에 올랐다. 사진 속 인물의 이름, 거주지 등 개인정보를 구글 글라스가 검색해서 알려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해당 인물이 정보 공개에 동의하지 않아도 신상을 알아낼 수 있어 논란을 빚었다. 구글 글라스의 애플리케이션(앱)도 문제다. 벌써부터 포르노 앱이 등장했다. 구글은 서둘러 앱을 차단하고 ‘글라스 플랫폼 개발자 정책’의 콘텐트 정책 부분에 ‘성적으로 노골적인’ 앱은 차단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지만 대응이 늦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권기덕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웨어러블 기기의 장점에 기반해 다양한 용도와 가치를 발굴하고 대중적인 구매를 촉발할 수 있도록 저가격의 혁신적인 하드웨어를 개발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편안하게 클릭하는 순간, 마트선 장보기 전쟁 스타트

    편안하게 클릭하는 순간, 마트선 장보기 전쟁 스타트

    지난 10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황학동의 이마트 청계천점. 매장 안에는 개나리색 반팔 유니폼을 입은 여성직원 10여명이 장보기에 여념이 없었다. 개인 쇼핑을 하거나 상품진열을 하는 게 아니었다. 고객들이 컴퓨터나 스마트폰으로 주문한 온라인 상품들을 대신 장바구니에 담는 장보기 전문요원, 피커(picker)들이었다. 이 점포에는 14명, 전국 146개 점포에 900명의 피커 사원이 있는데 이마트는 앞으로 300명을 더 뽑기로 했다. 인터넷, 특히 스마트폰으로 장을 보는 인구가 무섭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차를 몰고 마트에 갈 필요 없이 스마트폰 앱에서 물건을 고르고 결제하면, 인근 점포에서 집까지 배달해 준다. 오전 10시부터 밤 10시까지 배송받을 시간을 지정할 수 있어 바쁜 맞벌이 부부나 1인 가구의 이용이 증가하는 추세다. 주문 건수나 점포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최소 3~4시간 만에 물품을 받아볼 수도 있다. 소비자는 몇 번의 클릭이나 터치로 인터넷 장보기를 끝내지만, 장바구니가 집까지 오려면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한다. 먼저 집에서 가장 가까운 점포의 온라인센터에 주문이 접수된다. 센터 직원이 고객 이름과 주소, 주문정보가 담긴 바코드 라벨을 출력해 고객에게 전달될 초록색 장바구니에 붙인다. 주문서에 따라 피커들은 농산, 과자, 대용식(라면), 냉동, 냉장, 생수 및 양곡 등 10개 분야로 나뉘어 장을 본다. 피커들이 끌고 다니는 카트는 일반 카트와 다르다. 특히 신선식품을 담는 카트는 높이가 낮은 14개의 초록 바구니를 칸칸이 서랍처럼 끼울 수 있는 대형카트이다. 무르거나 상하기 쉬운 채소와 냉동식품 등은 이 전용카트에 담아 선도를 유지한다. 이형석 이마트 온라인몰 공급망관리(SCM)팀 대리는 “신선 카트를 이용하면 냉장·냉동상품의 상온 노출시간이 평균 20여분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이마트는 3억원을 들여 개당 60만원인 신선 카트를 전국 점포에 보급할 계획이다. 장을 보는 순서도 정해져 있다. 농산물의 경우 매장에 진열된 위치대로 무, 배추, 고춧가루 순서로 바구니에 담는다. 피커들은 전자단말기인 PDA를 목에 걸고 상품의 바코드를 찍으며 장을 본다. 단말기 화면에는 상품을 주문한 고객정보와 사야 할 개수, 특별요청사항(옵션) 등이 표시된다. 살 목록을 적은 메모지를 들고 하나씩 지워가면서 장을 보는 과정과 비슷한 셈이다. 2시간 정도 걸리는 장보기가 끝나면 피커들은 카트를 끌고 지하 2층 가전제품 매장 뒤편의 문으로 들어간다. 300㎡(90평) 크기의 온라인센터가 나타난다. 이곳에서 장을 본 물품을 분류하고 포장하는 작업이 이뤄진다. 어깨 높이 정도인 3층 선반이 도서관 책장처럼 진열돼 있고 선반에 장바구니 300여개가 나란히 걸려 있다. 패커(packer)로 불리는 포장 담당 직원들은 목에 건 단말기로 상품과 장바구니의 바코드를 찍으면서 상품을 바구니에 넣었다. 센터 안에는 신선 상품의 보관을 위해 섭씨 0~10도의 냉장공간과 -18도 이하의 냉동고가 있다. 배송차량의 짐칸도 상온·냉장·냉동고로 3등분돼 있다. 이른바 콜드체인 시스템이다. 김명연 이마트 청계천점 온라인파트장은 “여름철 주문이 증가하는 아이스크림, 하드류는 녹지 않도록 아이스박스에 담은 채 냉동고에 보관해 이중으로 보냉한다”고 설명했다. 장바구니들을 둘러보니 13일 초복을 앞두고 있어선지 생닭, 대추, 황기 등 삼계탕 재료가 눈에 띄었다. 온라인몰의 베스트셀러인 생수, 쌀, 수박, 두루마리 휴지처럼 부피나 무게가 나가는 상품도 많았다. 패커의 작업이 끝나면 온라인센터 바로 뒤에 대기 중인 22대의 배송차량이 장바구니를 싣고 코스별로 배달을 나간다. 주문부터 배송까지 보통 3~4시간이 걸리는데 하루 3차례 반복한다. 차수당 최대 280건의 주문을 소화하는데, 이날 이마트 청계천점은 고객 805명의 주문을 처리했다. 온라인몰 이용고객이 많이 궁금해하는 것 중 하나가 배송비다. 이마트는 온라인 주문금액이 3만원 이상이면 1000원, 3만원 미만은 4000원의 배송비를 받는다. 롯데마트는 3만원 이상 주문은 배송비가 무료이고, 홈플러스는 배송예약시간에 따라 1000~3000원의 배송비를 받는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아시아탁구선수권] 만리장성 넘은 ‘핑퐁남매’ 일본은 쉬웠다

    [아시아탁구선수권] 만리장성 넘은 ‘핑퐁남매’ 일본은 쉬웠다

    이상수(23·삼성생명)와 박영숙(25·한국마사회). 둘은 지난 5월 세계탁구선수권 결승에서 귀중한 은메달을 따냈다. 북한에 져 분루를 삼켰지만 이미 둘에 대한 평가는 당시 은메달로 이미 끝났다. ‘유남규(남자대표팀 감독)-현정화(한국마사회 감독)’로 대표되는 강력한 조합이 살아났다고 했다. 평가는 들어맞았다. 결국 둘은 아시아무대에서 기어코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극강의 핑퐁남매’ 이상수(세계 62위)-박영숙(78위) 조가 5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아시아탁구선수권 혼합복식 결승에서 일본의 니와 고키(세계 19위)-히라노 사야카(32위) 조에 4-0(11-8 11-9 11-4 11-9) 완승을 거두고 아시아 정상에 올랐다. 대회 혼합복식 우승은 3개 대회, 6년 만이다. 둘은 앞서 열린 4강전에서 중국의 얀안(세계12위)-주율링(5위) 조를 누르고 결승에 진출했다. 4-3 (11-5 7-11 11-7 11-13 11-8 10-12 11-7)의 스코어가 보여주듯 사실상의 결승전이나 다름없었던 풀세트 접전을 펼쳤다. 세계 랭킹에서 월등히 앞선 중국 조는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였다. 그러나 이미 지난 세계선수권에서 왕리친-라오징웬 조를 상대로 승리를 맛봤던 이-박 조는 호기 있게 또 한 번 만리장성에 균열을 내며 우승의 자신감을 충전했다. 이어진 일본과의 결승전은 싱거웠다. 파리세계선수권 당시 완벽한 호흡을 보이다 정작 결승전에서는 지나친 긴장 탓에 초반 페이스가 흔들렸던 이-박 조는 작심한 듯 초반부터 강하게 몰아붙였다. 일본은 ‘10대 천재’ 니와의 패기와 노련한 히라노의 근성을 앞세웠지만 ‘닥공(닥치고 공격) 남매’의 파괴력을 당해내지 못했다. 3세트까지 걸린 시간은 단 23분. 일방적인 리드를 유지하던 둘은 4세트 들어 잠시 주춤했다. 이상수의 서브 리턴이 번번이 막히는 바람에 4-7까지 몰리다 극적으로 1점차로 뒤집은 10-9의 매치포인트. 찰나였다. 니와의 리시브를 라켓에 얹은 이상수의 스매싱이 바람을 가르는 순간 박영숙은 두 팔을 들어올리며 환호했다. 이-박 조의 혼합복식 금메달은 한국이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수집한 열한 번째 금메달이자 혼합복식 네 번째 금메달이다. 1988년 대회(일본 니가타)와 1990년 대회(쿠알라룸푸르)에서 유남규-현정화 조가 2연속 우승을 일궈냈고, 2007년 중국 양저우대회 때는 오상은(KDB대우증권)-곽방방(은퇴) 조가 같은 종목에서 금메달을 보탰다. 6년 만에 한국탁구 혼합복식의 전통을 되살린 박영숙은 “목표였던 우승을 이뤄내 너무너무 기쁘다. 긴장을 많이 해서 실수가 많았는데 상수가 잘 받쳐줬다”고 말했다. 이상수는 “세계대회 은메달 이후 기대치가 높아져서 연습 때 스트레스가 적지 않았지만 끊임없는 연습으로 극복해 냈다. 가장 큰 수확은 메달보다 자신감”이라고 말했다. 부산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 [盧·金 정상회담 회의록 공개] 金 “핵무기 신고 안해” 盧 “비핵 원칙 한번 더 확인을” 인식 차

    [盧·金 정상회담 회의록 공개] 金 “핵무기 신고 안해” 盧 “비핵 원칙 한번 더 확인을” 인식 차

    “난 경제는 그저 하자고 하는…. 활성시키자는 욕망뿐이지. 군대 칼은 쥐고 있지. (그러나) 경제 돈은 못 가지고 있어….”(김정일 국방위원장) “민족끼리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현실들이…. 되지도 않으면서 고립을 자초하는…. 고립을 자초하는 자주는…. 이것은 할 수 없는 것이지 않나”(노무현 전 대통령) 국가정보원이 공개한 2007년 10월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103쪽짜리 전문에서 남과 북 두 지도자는 특유의 거침없는 화법을 구사하면서도 주요 현안에서는 미묘한 신경전도 이어 나갔다. 노 전 대통령은 주요 현안마다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고 김 국방위원장은 현안이 구체화되는 대목에서 의도적으로 회피하거나 제동을 걸었다. 김 위원장은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노 전 대통령에게 종전 선언 의지를 피력한 것에 관심을 보이면서 “종전을 선언하는 것만으로는 문제가 해결될 수 없지만 그것이 하나의 시작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조선전쟁(6·25전쟁)에 관련 있는 3자나 4자들이 개성이나 금강산 같은 데서 (군사)분계선 가까운 곳에서 모여 전쟁이 끝났다는 것을 공동으로 선포한다면 평화 문제를 논의할 수 있는 기초가 마련될 수 있다”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은 북·미 관계 정상화를 통한 정전체제 종식에 대한 의지를 표시하면서도 “남과 북이 주도해서 평화체제 협상을 시작하는 걸 공표하면 좋겠다”고 한발 더 나갔다. 김 위원장은 북측이 1999년 선포한 해상 군사분계선에 대해 “전쟁의 산물이니까”라고 정전체제의 평화협정 전환이 근본적 해결책이라는 생각을 밝혔다. 6자회담에 대한 북한의 의도와 인식도 확인됐다. 김 위원장은 김계관 외무성 부상을 회담장에 불러 2005년 6자회담에서 합의된 ‘9·19 공동성명’의 후속 이행 조치 사항인 ‘10·3 합의’ 내용을 노 전 대통령 앞에서 장황히 보고하도록 했다. 김 부상은 핵프로그램 신고 대상을 “핵계획, 핵물질, 핵시설”로 규정하며 “무기화된 정형은 신고하지 않는다”고 못 박았다. 북한이 애초부터 핵무기는 신고할 의사가 없었다는 점을 밝힌 셈이다. 노 전 대통령은 “6자회담 바깥에서 핵 문제가 풀릴 일은, 따로 다뤄질 일은 없다”며 “남북 간 비핵화 합의 원칙은 한번 더 확인해야 한다”고 인식 차를 드러냈다. 북한이 개성공단 방식의 확산이 체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 매우 우려했던 사실도 확인됐다. 김 위원장은 노 전 대통령의 해주공단 조성 제안에 “새로운 공단을 하는 건 찬성할 수 없다”고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그는 “내 체면으로서도 더 요구한다는 게…”, “허황된 소리”, “이해관계가 없다” 등의 거친 표현도 불사했다. 우리 측 배석자인 당시 이재정 통일부 장관이 “개성~평양 간 고속도로 사업도 할 수 있을 것이고요”라고 말문을 떼자 김 위원장은 북측 배석자인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에게 “좀 쉬고 이야기할까”라며 논의를 회피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남측과 일본 기자에 대한 깊은 불신을 드러냈다. 그는 “요즘 기자들은, 특히 남측과 일본 기자들은 아주 영리하고 시류에 민감하고 취재 활동에서는 정말 만민을 쥐었다 놨다 할 수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최근에는 기자가 아니라 작가”라며 “모든 이야기를 다 꾸며내고, 저 사람들 보면 ‘지금 기사야, 작품이야’ 내가 그러고 만다”고 말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진격의 거인’ 원작자 블로그서 한국욕…왜?

    수많은 ‘진격의 ○○○’ 시리즈를 양산하면서 국내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일본 인기 애니메이션 ‘진격의 거인’의 원작자를 향해 신원을 알 수 없는 네티즌들이 서툰 한국어로 욕설을 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이들은 한국어를 사용하고 있어 한국의 이미지에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가 나오고 있다. 8일 일본 인터넷매체 ‘로켓뉴스 24’ 에 따르면 ‘진격의 거인’의 작가인 이사야마 하지메(26)의 블로그에는 그를 향한 비난과 욕설이 올라오고 있다. 블로그에는 “하지메 선생이 하루라도 빨리 죽기를 바라고 있다”, “죽어라”, “난 한국인이다. 한국인 99.99%가 싫어한다” 등의 글이 적혀 있다. 이런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채널(2ch) 등 일본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는 물론 각종 블로그나 뉴스에서는 한국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한국인으로 보이는 일부 네티즌은 문제의 글들이 마치 번역기로 돌린 듯한 어색한 점을 들면서 “악의적인 사람들의 거짓 행동에 속지말라”고 당부했다. 또 “작가에게 폐를 끼치는 것이니 그만두라”거나 “창작물에 국경은 없으니 사이좋게 지내라”는 등의 글을 올린 이들도 있었다. ‘진격의 거인’은 100년 만에 나타난 식인 거인이 성벽을 파괴하면서 벌어지는 인간의 복수극을 다룬 내용으로, 지난 2009년 10월부터 만화로 연재되고 있으며, 올해 4월부터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돼 방송되고 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7일 TV 하이라이트]

    ■소비자 리포트(KBS1 밤 7시 30분) 우리나라 3대 육류 중, 서민들이 가장 즐겨 먹는다는 돼지고기. 많은 부위 중 삼겹살은 한국인의 대표 음식으로 사랑받고 있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대중화된 음식인 만큼 궁금한 점도 많은 소비자들. 최근 가격이 부담된다는 소비자들의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판매자들의 솔직한 이야기를 담아 봤다. ■부부클리닉 사랑과 전쟁 2(KBS2 밤 11시 10분) 결혼 전에는 하늘의 별이라도 따다 줄 것처럼 지극정성이었던 준호. 그러나 결혼 후에는 태도가 돌변해 전업주부 시은을 하녀처럼 부려 먹는다. 거기다 시댁식구들은 신혼집을 제 집처럼 드나들며 엉망으로 만들기 일쑤다. 결국 시은은 극심한 스트레스 때문에 유산을 하고 만다. ■나 혼자 산다(MBC 밤 11시 25분 언뜻 혼자만을 위해 사는 것 같지만 늘 가족을 그리며 사는 ‘혼자남’들. 가족을 위한 그들의 색다른 노력이 펼쳐진다. 한편 드라마 ‘구가의서’ 종영에 맞춰 캐나다행 비행기 티켓을 끊은 성재는 1년 만에 가족들과의 만남을 오매불망 기대한다. 그리고 ‘딸 바보’ 성재는 오랜만에 만날 딸들을 위해 서프라이즈를 준비한다.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SBS 오후 5시 35분) 호시탐탐 집 나갈 궁리만 하는 4살 영남이는 집 밖으로 나갔다 하면, 온 동네를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만든다. 사고 싶은 게 있으면 당장 사야 직성이 풀리고, 안 사주면 떼쓰고 우는 건 기본이다. 그 뿐 아니다. 잠시 한눈을 팔면, 순식간에 사라지는 영남이 때문에 잃어버릴 뻔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명의(EBS 밤 9시 50분) 전 세계 우울증 환자는 3억 5000만명에 달한다. 우울증과 함께 매년 늘어가는 불안장애 등 정신질환은 더 이상 특별한 사람만 겪는 특별한 병이 아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이 우울증과 불안장애를 겪고 있으면서도 일상생활에서 흔히 겪는 우울감과 불안감 정도로 생각하며 쉽게 지나치고 있는데…. ■홀리데이(OBS 밤 11시 5분) 1988년 10월. 올림픽이라는 세계적인 행사를 끝마치고 세계 4위라는 감흥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던 그때. 징역 7년, 보호감호 10년형을 받고 복역 중인 지강혁과 죄수들이 호송차에서 탈출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권총 1정과 실탄을 빼앗아 무장탈주에 성공한 강혁 일당은 서울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는다.
  • 20ℓ 봉투값, 한달 처리비와 비슷… 비용 부담에 꼼수 등장

    “음식물을 전용 봉투에 버리면서 처리 비용이 2배 넘게 늘었지 뭐예요. 정부가 쓰레기를 줄이려는 게 아니라 처리 비용을 올리려고 ‘꼼수’를 쓴 것 같아요.” 음식물 쓰레기를 버린 만큼 부담금을 내는 종량제가 전국적으로 시행된 2일 임명희(43·여·서울 강서구 가양동)씨는 이렇게 꼬집었다. 매월 가구당 음식물쓰레기 처리 비용을 1600원 정액으로 내다가 종량제에 따라 전용 봉투에 담아 배출하게 돼 이젠 매월 3000원 이상을 부담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모(52)씨는 “부피가 큰 배추 등 김장 쓰레기를 버릴 때면 처리 비용이 더욱 늘 수밖에 없다고 벌써부터 걱정하는 주부들이 많다”며 혀를 찼다. 20ℓ 전용봉투 1장이 1300원으로 월 처리 비용 1600원과 비슷하다. 전국의 음식물쓰레기 분리 배출 대상 144개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129곳에서 종량제를 전면 시행했으며 나머지 15곳도 조례개정을 통해 연내 합류할 예정이다. 환경부는 종량제로 배출량 20% 감소와 연간 경제이익 5조원 창출 효과를 얻는다고 분석했다. 종량제 방식은 크게 ‘납부 칩·스티커’, ‘무선주파수인식(RFID)시스템’, ‘전용 봉투제’로 나뉜다. RFID 시스템을 채택한 아파트 등 공동주택에서는 가구별 부과가 아니라 단지별로 부담금을 매기는 데 혼란을 빚었다. 한 주민은 “많이 배출하지 않는데 합산해 균등하게 분배하는 것은 불합리하다”며 “각 가정 입장에서는 ‘버린 만큼 내는 것’이 아니어서 감량 효과도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런저런 부작용 때문에 변칙이 잇따르고 있다. 경기 구리시에 사는 김모(45·여)씨는 수박 등 음식쓰레기를 파쇄해 하수구로 그냥 버릴 수 있는 분쇄기를 구입해 사용하고 있다. 더러는 칩 시스템을 악용하기도 한다. 경기 고양시 식사지구 아파트에 사는 정모(44·여)씨는 돈을 주고 사야 하는 전용 봉투 대신 일반 비닐에 담아 버리는 요령을 터득(?)했다. 전용봉투에 붙은 바코드를 떼내 화투장같이 딱딱한 플라스틱에 붙여 전용 투입구 열쇠 용도로 사용하면 봉투를 일일이 구입하지 않아도 된다고 이웃들에게 귀띔까지 했다. 외식이 많은 1~2인 가구에서는 음식물쓰레기를 줄이는 게 아니라 작은 것은 변기에 버리고, 큰 것은 물기를 빼 일반 쓰레기봉투에 담아 버리기도 한다. 하지만 2008년부터 음식물 쓰레기 종량제 시범실시 도시로 지정된 울산시나 서울 마포구 등에서는 음식물 쓰레기를 10% 이상 줄이는 효과를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시 관계자는 “시행 초기 일부 부작용이 발생했으나 지금은 용기로 처리하면서 이물질 등이 거의 발생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전국 종합 hihi@seoul.co.kr
  • 싸이, 하버드대 1000명에 강연 “강남스타일 성공은 ‘Fun’ 때문”

    싸이, 하버드대 1000명에 강연 “강남스타일 성공은 ‘Fun’ 때문”

    “제가 14년 만에 보스턴에 돌아와 하버드대에서 강연을 하게 될 줄 누가 알았을까요.” ‘월드스타’ 싸이(36·본명 박재상)가 9일(현지시간) 미국 명문 하버드대 강단에 섰다. 싸이는 이날 하버드대의 메모리얼 처치 강당을 가득 메운 학생 1000여명을 상대로 미국에서의 대학 생활과 음악에 대한 생각, 강남스타일의 성공 등에 관해 재치있는 입담으로 좌중을 휘어잡았다. 싸이는 1998년 보스턴대에 입학해 대학생활을 하다 버클리음대로 옮겨 음악을 공부했다. 하버드대가 위치한 보스턴 지역과 특별한 인연이 있는 그는 “이상하다”면서 “그래서 삶이 참 아름다운 것 같다”는 표현으로 보스턴에 돌아온 소감을 밝혔다. 싸이는 “대학 시절 내 별명은 ‘WWF’였다. (강의 신청을) 취소하고(Withdrawal) 또 취소하고 낙제(Fail)했기 때문”이라면서 대학 시절의 방황을 유머 있게 소개했다. 그러면서 영어 단어라고는 ‘택시’, ‘버스’ 같은 것밖에 모르는 상황에서 급히 설사약을 사야 하는 등의 다급한 상황을 거치면서 자연스럽게 언어를 터득한 경험과 음악으로 진로를 바꾸면서 가족들을 설득한 과정 등을 털어놓았다. 또 ‘강남스타일’의 성공에 대해서는 “(우연한)사고 같은 일이었고 그런 일은 자주 일어나지 않는다”면서 “잘생기거나 몸매가 좋지 않은 나를 전 세계인이 좋아해 주는 이유는 재미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싸이는 “사람들이 한국어를 모르면서 내 노래와 공연을 즐긴다는 사실이 기쁘고 놀랍다”면서 “나 스스로 최고였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가수로서 살아온 지난 13년간 최선을 다해 왔다고 말할 수 있다”고 말해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치한 구해요” 거짓 게시물 읽고 성추행하다…

    “치한 구해요” 거짓 게시물 읽고 성추행하다…

    “전철에서 저를 추행해주실 분 구합니다.” 인터넷에 올라온 거짓 게시물을 읽고 실제로 치한행위를 한 남성이 체포됐다고 9일 일본 매체 제이캐스트가 전했다. 일본 오사카부(府) 기시와다시(市)에 사는 오가와 마사야(26)는 인터넷에서 ‘치한행위를 하고 싶은 사람·당하고 싶은 사람이 만나는 게시판’에 올라온 글을 보고 한 여성을 추행했으나 피해자는 글을 올린 여성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달 30일 오전 JR와카야마선(線)의 고카와역에서 전철을 탄 오가와는 같은 역에서 승차한 한 여성의 옆으로 다가가 다리를 만지기 시작했다. 여성의 뒤에 서 있던 또 다른 남성은 허리에 손을 댔다. 여성이 그만두라며 목소리를 높이자 허리를 만지던 남성은 다음 역에서 내려 도주했지만 오가와는 미처 도주하지 못하고 역무원에게 붙잡혔다. 오가와는 “치한 만남 게시판에서 한 여성이 인상착의를 알려주고 추행을 부탁했기 때문에 그대로 따랐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조사 결과 여성은 해당 게시판을 이용한 적이 없으며, 당일에는 휴대전화를 소지하고 있지 않아 게시판 이용이 불가능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용의자가 이용한 인터넷 게시판은 오사카부(府) 사람들을 위한 치한 만남 게시판이다. 이 게시판에 지난달 23일 ‘유이’라는 이름의 여성이 등장 “와카야마선(線) 고카와역에서 카이난역까지 추행해주실 분 없나요? 매일 오전 7시 10분에 출발하는 전철을 이용합니다. ”라며 글을 남겼다. 그 외에도 여성은 “복장과 위치는 당일 오전 게시판에 쓰겠습니다. 현실감이 있어야 하니 싫어하는 척하겠지만 신경 쓰지 마세요.”와 같은 글을 남겼으며, 여러 사람으로부터 참가하고 싶다는 응답을 받았다. 사건 당일인 30일 오전 7시 10분 “지금 전철 마지막 칸에 탔습니다. 진한 살구색 플레어스커트와 감색 블레이저를 입었고, 가방을 두 개 들고 있습니다.”라고 글을 남겼다. 오가와는 이 게시물을 읽은 후 글을 남긴 당사자임을 확인하지 않고 피해여성을 추행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추행해달라는 글을 올린 사람이 누구인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며, 도주한 남성 역시 같은 게시물을 읽었을 것으로 추측하고 조사를 계속하고 있다. 인터넷뉴스팀
  • 신화 11집 한정판 북새통에 신나라레코드 ‘먹통’

    신화 11집 한정판 북새통에 신나라레코드 ‘먹통’

    신화 정규 11집 음반 ‘더 클래식’ 한정판 선주문이 시작된 8일 예약 사이트인 신나라레코드 서버가 다운됐다. 국내외에서 음반을 선주문하려는 팬과 음반에 관심이 있는 네티즌 방문이 폭증하자 서버가 감당하지 못해 다운된 것. 네티즌들은 “한정판이라서 빨리 사야 되는데 사이트에 들어가지도 못해 힘들다”, “팬들의 원성이 무섭지 않나. 서버라도 빨리 복구해달라”며 발을 동동 굴렀다. 한편 ‘더 클래식’ 한정판 스페셜 에디션은 4만장 제작돼 오는 16일 발매된다. 온라인뉴스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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