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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용 “朴 ‘레이저빔’ 눈빛 실감... 30분 중 15분 승마 얘기”

    이재용 “朴 ‘레이저빔’ 눈빛 실감... 30분 중 15분 승마 얘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질책을 받고 “그 눈빛이 ‘레이저빔’ 같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박영수 특검팀은 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김진동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첫 공판에서 승마협회 회장을 지낸 박상진 전 삼성전자 대외협력담당 사장의 진술을 공개했다. 박 전 사장에 따르면 이 부회장이 박 전 대통령과 독대한 2015년 7월 25일 자신은 급하게 서울로 올라왔는데 이 부회장과 최지성 전 미래전략실장의 안색이 좋지 않아 뭔가 심상치 않은 일이있다고 생각했다. 이 부회장이 오전 대통령과 단독 면담을 했는데 대통령으로부터 승마협회 운영에 대해 크게 질책을 받았다고 말했다고 그는 전했다. 대통령이 “내가 부탁했는데도 삼성이 승마협회 맡아 지금까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승마는 말이 중요하므로 좋은 말을 사야하고 올림픽에 대비해 해외전지훈련도 가야 하는데”라고 이 부회장을 질책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 부회장이 “대통령을 30분 가량 만났는데 15분을 승마 이야기만 하더라 신문에서 대통령 눈빛이 레이저빔 같을 때가 있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는데 무슨 말인지 알겠더라” 했다고 진술했다. 박 전 사장은 또 ‘비선 실세’ 최순실 씨가 독일로 이민을 가려고 했다며 ”2016년 4분기 용역대금을 10월에 지급하기로 돼 있는데, 최씨가 9월에 당장 지급해줄 것을 요구했다. 2017년 1분기까지만 지원해주면 그 이후에는 영주권을 얻던지 투자이민을 가던지 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그는 당시 최씨 관련 의혹이 보도되는 상황이라 지원하지 않았다고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중남미 수출 4년 연속 감소… 갈 길 먼 수출다변화 정책

    중남미 수출 4년 연속 감소… 갈 길 먼 수출다변화 정책

    정부가 우리 수출의 40%를 차지하는 ‘주요 2개국’(G2) 수출 일변도에서 벗어나기 위해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과 중남미, 중동 등 신흥국으로 수출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성과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년간 신흥국 수출은 되레 감소하거나 제자리걸음인 것으로 조사됐다.19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우리의 대(對)중남미 수출액은 4년 연속 하락했다. 브라질과 멕시코, 칠레 등 중남미 지역의 2013년 수출액은 363억 달러로 전년 대비 1.1% 감소했다. 2014년에는 -1.2%, 2015년 -14.5%, 지난해(254억 달러)는 -17.1%로 감소폭이 확대됐다. 그 결과 우리 수출의 중남미 비중도 2013년 전체의 6.5%에서 지난해는 5.1%로 떨어졌다. 사우디아라비아를 포함한 중동의 경우 2014년 수출액이 348억 달러로 전년보다 7.7% 늘었지만 2015년에는 마이너스(-12.6%)로 전환됐다. 지난해(262억 달러)는 -13.8%로 하락 폭이 더욱 커졌다. 우리 수출 비중의 15%를 차지하는 아세안 역시 하락세를 보였다. 아세안 수출액은 2015년 -11.5%, 지난해 -0.4%로 감소폭이 크게 줄었지만 아세안 수출의 44%를 차지하는 베트남을 제외하면 2015년 수출액은 전년 대비 -24.4%, 지난해는 -11.0% 하락했다. 브릭스(중국·인도·브라질·러시아)도 2014년부터 3년째 수출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우리의 대아프리카 수출 비중도 2013년 2.0%에서 지난해 1.8%로 소폭 떨어졌다. 그럼에도 정부는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중동과 중남미 등 신흥국 중심의 맞춤형 산업 진출을 성과로 내놨다. 아세안경제공동체(AEC) 출범 등을 통해 유망 소비재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케냐와 우간다, 에티오피아 등 아프리카 3개국을 ‘블루오션’이라며 경제사절단을 파견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결과에 대해 자원 의존도가 높은 신흥국들이 유가 하락과 미국의 금리 인상 등으로 경기 침체가 진행된 것도 있지만 우리 경제구조에도 원인이 있다고 진단했다. 허윤 서강대 국제대학원장은 “신흥국 소비자들이 꼭 사야 할 한국 제품이 이제는 별로 없다”며 “반도체와 자동차, 선박 등에 대한 수출 집중도가 20년째 같을 정도로 경제의 역동성도 떨어진다”고 말했다. 이어 “고부가가치 제품을 현지 수요자 중심으로 수출하고 서비스 수출을 늘리기 위해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의 국회 통과 등 제도의 신속한 정비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신승관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장은 “신흥국과의 FTA 확대와 신흥시장에 진출하려는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무역보험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죽음의 조’ 한국…U-20 월드컵 아르헨티나·잉글랜드·기니 ‘상대팀 분석’

    ‘죽음의 조’ 한국…U-20 월드컵 아르헨티나·잉글랜드·기니 ‘상대팀 분석’

    ‘죽음의 조’에 한국이 속했다. 20세 이하(U-20) 한국 축구대표팀이 월드컵에서 기니, 아르헨티나, 잉글랜드와 조별리그를 벌여야 한다. 하지만 2라운드 진출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세 팀 모두 충분히 해볼 만한 상대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 대표팀은 2년 전 U-17 월드컵 대회에서 잉글랜드, 기니와 같은 조에 속해 각각 무승부와 승리를 거둔 경험이 있다. 아르헨티나는 최근 하락세가 뚜렷하다. 홈 이점을 살린다면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의 목표인 8강 진출을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첫 상대인 기니는 지역 예선으로 열린 2017 U-20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 잠비아에 1-3 패배, 이집트에 1-1 무승부, 말리에 3-2 승리를 거둬 4강전에 진출했다. 기니는 준결승에서 세네갈에 0-1로 패했지만, 남아프리카공화국에 2-1 승리를 거둬 3위로 한국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기니 U-20 대표팀은 2015년 칠레에서 열린 U-17 월드컵부터 차근차근 국제대회를 경험하며 조직력을 쌓았다. 포르투갈 FC 아로카에서 뛰고 있는 미드필더 모를라예 실라, 공격수 나비 방구라 등이 경계대상으로 꼽힌다. 기니는 국제무대에서 생소한 팀으로 꼽히지만, 한국 대표팀에겐 익숙한 상대다. 한국 대표팀은 2015년 10월 21일 칠레에서 열린 U-17 월드컵 조별리그 기니 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당시 대표팀은 0-0으로 맞선 후반 47분 오세훈(당시 울산 현대고)의 극적인 결승 골로 승리를 거둬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기니 전을 경험한 선수 중 다수는 이번 대회에서도 출전할 가능성이 크다. 이승우(FC바르셀로나), 김진야(인천), 김정민(금호고), 장재원(울산대), 이승모(포항) 등 적잖은 선수들이 기니를 경험했다. 5월 23일 열리는 조별리그 2차전 상대 아르헨티나는 강팀이다. U-20 월드컵에서 역대 최다인 6회 우승을 차지한 (1979, 1995, 1997, 2001, 2005, 2007년) 전통의 강호다. 다행인 점은 2007년 우승 이후 하락세가 뚜렷하다는 점이다. 아르헨티나 U-20 대표팀은 지난 4번의 대회에서 2차례나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아르헨티나는 이번 대회 지역 예선 내내 하위권에 처져있다가 브라질전 후반 50분에 동점 골을 터뜨려 2-2 무승부를 만든 뒤, 베네수엘라에 승리를 거둬 극적으로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하지만 전력은 만만치 않다. 대다수 선수가 자국 리그에서 뛰고 있지만, 화려한 개인기를 바탕으로 강력한 공격력이 돋보인다. 미드필더 산티아고 아스카시바르(에스투디안테스 데 라플라타), 공격수 라우타로 마르티네즈(라싱 클루브), 토마스 코네츠니(산 로렌스) 등이 팀을 이끌고 있다. 특히 라우타로 마르티네즈는 양발을 사용하는 빠른 공격수로서 레알 마드리드, 발렌시아, 아스널이 영입을 노리고 있는 우수한 자원이다. U-20 한국 대표팀의 조별리그 최대 난적은 잉글랜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잉글랜드는 이번 대회 본선 진출을 가장 먼저 확정했다. 지난해 유럽축구연맹(UEFA) U-19 조별 라운드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강력한 면모를 보였다. 잉글랜드 U-20 대표팀은 2015년 칠레에서 열린 U-17 대회 멤버가 다수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U-17에서 공동 득점왕에 올랐던 도미닉 솔랑케(첼시)는 이번 대회 경계대상 1호다. 그는 유럽예선 프랑스와 네덜란드전에서도 득점을 기록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이사야 브라운(첼시)의 기량도 만만치 않다. 한국 대표팀은 2015년 U-17 대회에서 잉글랜드와 같은 조에서 맞대결을 펼친 경험이 있다. 대표팀은 당시 2승을 거두고 있어 최상의 전력으로 경기에 임하지 않았다. 이승우를 뺀 가운데 유주안, 이상헌을 투톱으로 기용했고 선발로 출전하지 않았던 김승우, 황태현 등을 투입했다. 당시 대표팀은 전반에 잉글랜드의 집중 공세에 시달렸지만 안정된 수비로 실점하지 않고 0-0으로 경기를 마쳤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정준모의 영화속 그림 이야기] 미니멀한 삶과 장식 과잉의 아르누보

    [정준모의 영화속 그림 이야기] 미니멀한 삶과 장식 과잉의 아르누보

    연전에 아버님을 여의고 어머님을 요양원으로 모셨다. 단출한 삶을 사셨다고 생각했던 어른들의 세간을 정리하면서 사람이 살면서 필요한 것들이 이렇게 많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낡은 앨범과 서랍 속 잡동사니 하나까지 소중한 기억이고 추억의 실마리가 됐다. 세간을 정리하는 시간보다 그것을 두고 이야기를 하는 시간이 더 길었다.영화 ‘여름의 조각들’(L’Heure D’t, 2008)도 오지 않을 것 같았던 어머니의 죽음 후에 유품을 정리하고 살림을 처분하는 과정에서 겪는 삼형제의 갈등과 그 화해의 방법을 그리고 있는데 사람들의 삶이란 동서양이, 잘살고 못살건 간에 너무도 닮아 있다는 느낌을 갖게 한다. 영화는 오르세미술관 개관 20주년을 맞아 이를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진 영화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어머니의 유산을 정리하며 각자의 처지와 입장 때문에 갈등하던 자식들이 상속세 등 현실적인 문제로 인해 많은 그림과 아르누보풍의 세간을 오르세에 기증하는 것으로 마무리한다. 세금을 돈으로 내는 것이 아니라 미술품으로 내는 것이다. 사실 외국 주요 미술관의 소장품 대부분이 세금을 대신해 기증된 작품들이다. 루브르가 소장한 페르메이르의 ‘레이스 짜는 여인’도 로실드가문이 상속세를 대신해 기증한 것이다.어머니 엘렌은 75세 생일을 맞아 한집에 모인 파리와 중국, 미국에 따로 사는 자식들에게 자신의 삶을, 삶의 찌꺼기를 정리하고자 한다. 하지만 자식들은 의례적으로 듣는 둥 마는 둥 하다 서둘러 자신의 집으로 향한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어머니의 부음을 듣고 다시 고향집에 모이고, 구석구석에서 어머니의 삶의 흔적과 화가였던 삼촌의 기억들을 찾아낸다. 19세기 중반 동양의 산수화처럼 풍경을 주제로 삼았던 바르비종파의 대표적인 화가로 신고전주의에서 근대 풍경화로 넘어가는 다리 역할을 한 코로의 풍경화를 비롯해서 독특하고 신비로운 환상의 세계를 그린 상징주의 선구자 르동의 마거릿꽃 그리고 아름답고 품위 있는 아르누보풍의 생활용품들이 영화의 또 다른 축을 이룬다. 이 물건들은 어머니에게는 귀한 삶이었고, 자식들에게는 애틋한 추억이지만 손자들에겐 별 의미 없는 물건일 뿐이다. 생일날 자식들을 보내고 어머니는 혼자 말한다. “내가 떠날 땐 많은 것들이 함께 떠날 거야”라고. 그리고 “이젠 아무도 재미있어 하지 않는 일들만 남을 것”이라고.어머니는 코로의 그림이 걸려 있는 거실에서 루이 마조렐의 식물문양이 돋보이는 아르누보의 상징인 마호가니 책상을 쓰며, 오스트리아 빈 공방에서 분리파 양식의 가구를 만든 건축가 요제프 호프만의 수납장에 어린 시절 아들이 가지고 놀던 장난감을 보관해 놓았다. 이름 없는 야생화라 할지라도 유리공예로 유명한 펠릭스 브라크몽이나 수잔 랄리크, 앙토넹 돔의 화병에 꽂아 식탁에 올려놓아야 하는 것으로 알았다. 차 한잔을 마셔도 단순한 선이 되려 장식적인 절제된 은공예가 게오르그 옌센이 만든 차세트를 사용했다. 어머니는 장신구 디자인을 하는 딸 아드리엔(쥘리에트 비노슈)에게 이를 주고 싶어 했다. 이런 어머니 앞에서 딸은 1830년 설립된 크리스토플사의 연꽃 문양 은쟁반을 들고 어린 시절 비 오는 날 연잎이 쟁반에서 피어나던 추억을 어리광 부리듯 이야기한다. 어느 구석에선 깨어진 드가의 조각상이 비닐봉지에 담겨 나오고. 어머니의 소박하지만 품위 있는 삶을 지켜준 것들은 다름 아닌 이런 아르누보 스타일의 세간, 도구들이었다. 이런 작은 사치는 이혼하고, 화가인 삼촌을 뒷바라지하며 사는 한 여성의 무거운 삶을 이겨내는 힘이 되어 주었을 것이다. 지금 우리의 삶이 예전보다 풍요해졌지만 늘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도 아마 넓은 집과 큰 자동차에 대한 집착 때문일 것이다. 작지만 의미 있는 문화가 있는 삶, 예술이 있는 저녁을 살며 아름다운 것들에 눈을 돌리는 미니멀한 삶을 산다면 얼마든지 누구보다 행복해질 수 있을 텐데 말이다.어머니가 사용하던 세간들은 거개가 ‘새로운 예술’이란 의미의 아르누보풍 공예품들이다. 아르누보운동은 역사적인 전통을 버리고 새로운 아름다움을 창조하고자 했다. 이들은 예술이란 높고 이상적인 것이 아니라 생활 속의 예술이며 삶의 일부라야 한다고 믿었다. 이런 아르누보운동은 벨기에에서 시작해 전 유럽으로 퍼져 나갔는데 프랑스에서는 이를 발전시켜 ‘900년 양식’을 완성해 최전성기를 이루었고 이를 ‘기마르 양식’이라고도 불렀다. 독일의 ‘유겐트스틸’이나 이탈리아의 ‘스틸 리버티’, 바르셀로나를 중심으로 한 스페인에서는 ‘아르테 호벤’, 오스트리아의 ‘제세션’, 영국과 미국에서는 ‘모던스타일’이 모두 같은 범주의 예술 활동이었다. 이는 짧게는 1890년쯤부터 1910년쯤까지 또는 20세기 전반까지 유럽은 물론 미국까지 유행한 ‘범세계적인’ 양식이다. 아르누보는 그림뿐만 아니라 인간의 삶과 직접 관련이 있는 공예와 건축에 보다 많은 관심을 가졌다. 그래서 그림은 물론 가구, 유리공예, 보석, 스테인드글라스, 장식용 포스터 등등의 장식미술을 통해 예술을 일상으로 끌어들였다. ‘청춘’, ‘근대’, ‘자유’, ‘새로움’ 이라는 뜻을 지닌 아르누보는 주로 식물에서 모티브를 따와 곡선을 사용한 것이 특징인데 그래서 ‘꽃의 양식’, ‘물결양식’ 또는 ‘당초양식’이라고 불린다. 그리고 아르누보는 새로운 세기를 향하면서도 옛것에 기반을 두었기 때문에 영혼의 자각 시대라고도 한다. 이런 아르누보를 대표하는 작가로는 ‘장식미술’을 처음으로 강의한 윌리엄 모리스를 비롯한 수공예운동가 그룹과 찰스 레니 매킨토시, 헨리 반 데 벨더, 설리번, 안토니 가우디, 엑토르 기마르 등이 있다. 순수회화에는 영국의 라파엘전파, 블레이크, 상징주의와 나비파 화가들과 클림트와 알퐁소 무하, 뭉크, 로트레크가 있다. 공예가로는 낭시를 아르누보의 중심으로 만든 에밀 갈레, 르네 랄리크, 루이스 컴포트 티파니 그리고 영화 속에서 소품으로 등장하는 가구와 화병, 쟁반을 만든 이들이 그들이다. 아무튼 기록과 보존이라는 미술관의 사명과 이를 통해 문화라는 공공재의 의미 그리고 개인의 삶의 깊이를 아르누보와 병치시킨 올리비에 아사야스 감독의 선택은 탁월했다. 그리고 그 틈에서 가족의 의미, 추억의 자리, 삶에서 남는 것, 또 남기는 것들을 잔잔하면서도 진지하게 다룬다. 누군가는 떠나고 그 자리에 남은 물건들 그리고 남은 것들을 두고 일어나는 현실적인 문제와 새로운 세대에게는 단지 아무 의미 없는 물건이라는 현실이 무겁게 다가온다. 내가 떠난 자리, 나의 삶의 찌꺼기로 인해 다음 세대들이 불편해한다면 글쎄 나는 어떻게 해야 할지 조바심이 인다. 하지만 그들에게 내가 ‘아르누보처럼 아름답게’ 남고 싶어 하는 욕심 또한 어쩔 수 없는 것은 인간이기 때문일 것이다.
  • 크리스틴 스튜어트, 점점 짧아지더니 결국 ‘삭발’ 이유는?

    크리스틴 스튜어트, 점점 짧아지더니 결국 ‘삭발’ 이유는?

    할리우드 미녀 배우 크리스틴 스튜어트가 삭발로 등장해 시선을 모았다. 크리스틴 스튜어트는 8일 미국 LA의 한 극장에서 열린 자신의 새 영화 ‘퍼스널 쇼퍼(Personal Shopper)’ 프리미어 시사회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크리스틴 스튜어트는 파격적인 삭발 헤어스타일에 블랙 탱크톱 차림으로 보이쉬한 매력을 발산했다. 크리스틴 스튜어트는 동성애자임을 공공연하게 밝히고 현재도 여성과 교제 중이어서 이러한 스타일이 더욱 눈길을 끌었다. 크리스틴 스튜어트는 영화 ‘아마겟돈’의 수중 버전으로 비유되는 차기 영화 ‘언더 워터 (Under water)’ 촬영을 위해 이같은 파격 헤어스타일을 감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프랑스 올리비에 아사야스 감독의 ‘퍼스널 쇼퍼’는 영혼과 교감할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퍼스널 쇼퍼 모린(크리스틴 스튜어트)이 의문의 존재로부터 문자메시지를 받기 시작하면서 벌어지는 서스펜스를 다룬 ‘하이클래스 고스트 드라마다. 지난 2월 국내서 개봉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경제 알지 못해도 쉬워요] 대형주서 중형주로 몸집 줄었는데… 몸값은 왜 뛰는 걸까

    [경제 알지 못해도 쉬워요] 대형주서 중형주로 몸집 줄었는데… 몸값은 왜 뛰는 걸까

    ‘용의 꼬리보다 뱀의 머리가 낫다?’ 코스피 시가총액 규모로 구분하는 대·중·소형주 지수 변경에 따른 투자 전략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대형주에서 중형주로 체급을 바꾼 종목들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합니다. 대형주에서 중형주로 ‘강등’됐는데 주가는 왜 오르는 것일까요.●매년 3월 초 지수 구성 종목 변경 7일 한국거래소는 대·중·소형주 지수 변경 종목을 공개했습니다. 대형주는 코스피 시총 1~100위, 중형주는 101~300위, 소형주는 301위 이하인 종목들로 구성됩니다. 거래소는 매년 달라지는 시총을 기준으로 3월 초 지수 구성 종목을 변경합니다. 올해는 오는 10일부터 적용됩니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2013년부터 4년간 지수변경 기간인 2~3월 중 대형주에서 중형주로 이동한 종목의 수익률은 연도별로 각각 6.87%, 8.52%, 4.64%, 15.57%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지난해에는 15%가 넘어 수익률이 매우 높았죠. 같은 기간 중형주에서 대형주로 올라간 종목이 연도별로 2.65%, -0.39%, 4.74%, -4.21%의 수익률을 낸 것과 크게 비교됩니다. 정말로 용의 꼬리보다는 뱀의 머리가 나았던 셈입니다. ●강등된 종목 중 시총 상위권 살 수밖에 대형주에서 중형주로 떨어진 종목들의 주가가 오르는 이유는 운용사들이 지수별로 종목들을 일정 규모 이상 사들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한 중소형주 펀드가 중형주 70%, 소형주 20%, 대형주 10%를 사야 한다면 운용사는 대형주 10%를 삼성전자 등 시총이 큰 종목들로 채우게 됩니다. 대형주 중에서도 100위에 가까운 하위권 종목은 사들이지 않는다는 뜻이죠. 반면 체급을 내려 중형주 중에서 시총 상위권이 되면 운용사들이 해당 종목을 사들일 수밖에 없어 주가가 오르는 겁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시총 규모별 지수는 연기금이 위탁운용사를 평가하는 기준(벤치마크)으로 활용되기 때문에 중형주에서 비중이 큰 종목에는 중소형주 운용 자금이 유입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신세계·롯데칠성 등 대형→ 중형주로 올해 대형주에서 중형주로 체급을 낮춘 종목은 신세계, 롯데칠성, 호텔신라, 현대위아 등 14개입니다. 두산, 대한항공, 삼성엔지니어링 등 12종목은 중형주 상위권에서 대형주 하위권으로 이동했습니다. 다만 지수 변경에 따른 투자는 실적 개선에 의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신중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중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수 변경에 따른 주가 상승은 이례적 현상이기 때문에 실적이 양호한 종목을 선별해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경제 블로그] 쓰지도 않는 ‘편의점 캐시백’ 계속 늘린다니…

    [경제 블로그] 쓰지도 않는 ‘편의점 캐시백’ 계속 늘린다니…

    은행 “정책이라…” 당국 “보조 수단” 차별화·편의성부터 잘 알리는 게 우선 신세계 계열 편의점인 ‘위드미’ 전국 매장에서 현금을 찾을 수 있는 캐시백 서비스가 조만간 본격 시행됩니다.캐시백은 고객이 체크카드나 현금IC카드로 편의점에서 물건을 사면서 카드와 연결된 자신의 은행 계좌에서 현금을 찾을 수 있는 서비스인데요. 지난해 10월 우리은행을 시작으로 11월 KEB하나은행, 12월 KB국민은행이 각각 16곳 위드미 매장을 통해 시범사업 중입니다. 이번에 전국 1700여곳 매장으로 대상을 확대한다는 것이죠. 편의점 업계 2위인 GS25도 이르면 다음달 같은 서비스를 도입할 예정입니다. 그런데 고개를 갸웃거리는 이들도 적지 않습니다. 왜냐고요? 이 서비스가 있는지조차 모르거나, 알아도 이용하지 않는 국민이 대다수이기 때문이지요. 실제 A은행은 한 매장당 이용건수가 한 달 평균 고작 1건이라고 합니다. B은행은 시행 이후 지금까지 총 18건, 금액으로는 51만원을 찾아갔다고 하네요. 선 보인 지 3~5개월이 다 돼가지만 거의 외면받는 서비스이지요. 애초부터 이럴 거라는 예상도 많았습니다. 이미 자동화기기(ATM)가 도처에 깔려 있는데 굳이 고객이 비슷한 수준의 수수료를 부담하면서 캐시백을 이용하겠느냐는 의문이었지요. 게다가 돈을 찾으려면 뭐든 물건을 사야 해 오히려 지출이 늘어난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카드 사용이 보편화된 점도 이용실적 저조의 한 요인입니다. “신용카드로 결제하지 누가 불편하게 현금 들고 다니느냐”는 겁니다. 그런데도 되레 서비스를 확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은행권은 금융 당국의 ‘의지’를 첫손에 꼽습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융감독원이 현금 인출 편의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로 마련한 금융개혁 정책 중 하나라 따르지 않을 수가 없다”고 말합니다. 은행들의 ‘계산속’도 있습니다. 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제도가 자리잡으면 단순 인출기능을 넘어 송금이나 계좌 개설 등 비대면 채널 통로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관측하네요. ATM 관리비용 절약도 기대하는 눈치입니다. 당국은 “ATM이 적은 지역에서 보조적 인출 수단으로 캐시백을 활용하자는 차원”이라고 강조합니다. 그러려면 캐시백 서비스가 어떤 장점이 있고 왜 필요한지 홍보부터 제대로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경제 알지 못해도 쉬워요] 4차산업株 핵심은 인공지능… 국내선 IT·반도체株가 주도

    [경제 알지 못해도 쉬워요] 4차산업株 핵심은 인공지능… 국내선 IT·반도체株가 주도

    “영화에서만 보던 자율주행차 시대가 벌써 다가왔다는데 요즘 신문에 자주 나오는 4차 산업혁명이 무엇인지 감이 잡히질 않습니다. 그래서 도대체 어떤 주식을 사야 하는 건가요?”지난 14일부터 전국을 돌며 4차 산업혁명을 주제로 강연한 이재승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이 가장 많이 받은 질문입니다. 이 팀장은 “4차 산업혁명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뜨겁다”고 전했습니다. 서울 지역 세미나 때는 평소 참석자보다 2배 많은 300여명이 몰렸다고 하네요. 그렇다면 고객들의 쏟아지는 질문에 이 팀장은 어떻게 답했을까요. 그는 4차 산업혁명 관련 글로벌 기업을 포트폴리오에 담는 것과 동시에 국내 정보기술(IT) 기업들도 주목하라고 조언했습니다. 그 이유는 이렇습니다. “3차·4차 산업혁명의 핵심적 차이는 인공지능(AI) 활용 여부에 있습니다. 그런데 현재 인공지능을 서비스하는 회사는 아마존, 구글, IBM 같은 몇 개의 글로벌 기업밖에 없죠. 그러니 이들 기업과 함께 국내 IT 기업도 눈여겨봐야 합니다. 물론 국내에 인공지능 서비스 회사는 없습니다. 하지만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네이버가 코스피 시가총액 1, 2, 5위를 차지하며 4차 산업혁명 주도주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삼성뿐 아니라 다른 증권사들도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고민 많은’ 투자자를 위해 앞다투어 세미나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유안타증권은 ‘4차 산업혁명과 삼성전자 300만원 시대’를 주제로 고객 설명회를 열기도 했습니다. 강사로 나선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4차 산업혁명 회오리 속에 반도체 산업이 뜨고 있다”며 “결국 국내 최대 선호주는 삼성전자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신한금융투자는 4차 산업혁명 관련 해외 유망 종목을 자체적으로 엄선해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있습니다. 다음달 7일까지입니다. 지금까지 추천된 종목을 보면 자율주행차 분야에서는 컨티넨탈(독일 자동차 부품업체)과 엔비디아(미국 반도체 전문업체), 사물인터넷 분야에서는 소프트뱅크 그룹(일본 통신업체 등)과 GE(글로벌 인프라 기업), 인공지능·빅데이터 분야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와 페이스북 등입니다. KB증권도 4차 산업혁명과 미국 ‘핫이슈 종목’을 다루고 있습니다. 증권사들이 유행처럼 ‘4차 산업혁명’을 끼워 넣는 경향도 있는 만큼 많이 듣고 많이 확인하는 투자자들의 노력도 필요해 보입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머니테크] ‘리버뷰’ 금강 남쪽· ‘마운틴뷰’ 정부청사 북쪽 잡아라

    [머니테크] ‘리버뷰’ 금강 남쪽· ‘마운틴뷰’ 정부청사 북쪽 잡아라

    “어차피 앞으로 세종시에 쭉 살아야 하니 아파트를 하나 분양받기는 해야죠. 현재 남아 있는 곳 중 어디에 집을 사야 하나 알아보고 다니는 중입니다.”(32세 세종시 거주 공무원 A씨)세종시에서 쭉 공무원 생활을 해야 하는 무주택 공무원이라면 이런 고민을 한번쯤 해봤을 것이다. 젊은 공무원들은 언제 어디에 집을 사느냐에 따라서 노후가 달라질 수 있다는 이야기를 선배들로부터 귀에 딱지가 생기도록 들었을 수도 있다. 일단 집을 사겠다고 생각했다면 시장을 한번 살펴보자. 지난해 정부가 내놓은 11·3 부동산대책의 직접 영향권에 들면서 세종시 아파트값은 상승세가 살짝 꺾였다. 하지만 부동산 업계에서 세종시는 여전히 블루칩으로 통한다. 중앙직 공무원이라고 하는 탄탄한 수요층과 함께 교통·편의시설·학군 등이 빠르게 형성되면서 인근 지역에서 유입 인구가 늘어서다. 세종시 관계자는 “다른 도시와 다르게 정부가 직접 계획·설계하고, 국비를 들여 만들고 있는 곳이라 ‘도시의 가치’가 근본적으로 다르다”면서 “주택 가격이 어떻게 변할지는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실거주로는 이만한 곳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어디를 사는 것이 좋을까. 정부세종청사 주변인 1·2생활권은 이미 개발이 마무리 단계에 있다. 현재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곳은 금강 남쪽의 3·4생활권과 북쪽의 6생활권이다. 개발이 어느 정도 진행된 1·2생활권의 장점은 청사로 출퇴근이 편리하고, 사업이 먼저 시작되면서 편의시설이 많다는 점이다. 반면 분양가보다 이미 가격이 많이 올랐다는 점은 선뜻 매매를 어렵게 한다. 그렇다면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다른 생활권은 어떨까. 3·4생활권은 금강을 끼고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부동산 관계자는 “1·2생활권에 비해 아직 편의시설이 부족하지만, 금강을 끼고 있어 자연환경이 쾌적하다”고 말했다. 대전과 가까워 출퇴근이 가능하다는 점도 관심 포인트다. 3·4생활권에서 분양사업을 진행했던 한 건설사 관계자는 “분양받은 사람들의 절반 이상이 대전 사람”이라면서 “좀 더 좋은 환경을 찾아 대전에서 세종으로 이사 오는 사람들 중 상당수가 3·4생활권을 선호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실제 2012년 이후 지난해 8월까지 대전에서 세종시로 전입한 인구는 5만 1048명으로, 전체 유입인구의 37.9%를 차지했다. 정부 청사 북쪽에 있는 6생활권은 산을 끼고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첫 삽을 뜨는 6-4 생활권(연기면 해밀리)은 복합커뮤니티 단지를 중심으로 입체 순환산책로, 7개 테마 놀이터, 광장, 돌봄·학습센터 등이 들어설 계획이다. 6-3 생활권(연기면 산울리)은 자연 지형을 살려 입체적으로 개발한다. SK하이닉스 등 대기업 일자리가 늘고 있는 청주와 오송생명과학단지와 가깝다는 것도 장점이다. 부동산 관계자는 “자녀가 있는 사람들은 학군 등의 이유로 직장이 청주지만 세종시에 살려고 하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기본으로 있는 공무원 수요에 외부 유입인구까지 늘어나고 있어 전망이 나쁘지 않다”고 전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유쾌한 꼰대씨 송복이 말하는 나, 우리, 대한민국] 새 한국 사회 탄생시킨 3·1 운동… 그 불멸의 위대함

    [유쾌한 꼰대씨 송복이 말하는 나, 우리, 대한민국] 새 한국 사회 탄생시킨 3·1 운동… 그 불멸의 위대함

    1919년의 3·1운동은 우리 현대사의 시작이다. 그것은 역사학자가 말하는 우리의 현대사가 아니라 한국 사회가 말하는 우리의 현대사다. 한국 사회가 보는 한국의 현대사는 근대사 없는 현대사다. 근대사는 중세사회의 종말로부터 시작된다. 중세사회의 특징은 자아(自我) 개념이 없는 것이다. 요사이 식으로 말하면 셀프(self) 개념이 없는 사회다. 물론 민족 개념도 없고, 내 나라 의식인 자국(自國) 개념도 없다. 자국 개념이 없는 것만큼 자기 문화에 대한 정체성 개념도 없다.일제의 침탈과 합방 이전의 조선 사회는 바로 그 중세사회였다. 조선 왕조는 그 숨이 끝날 때까지 근대사회의 여명(黎明)이 없었다. 여명은 날이 밝아 오는 무렵의 희미한 빛이다. 희미한 빛조차 보이지 않은 채 조선 왕조는 끝났다. 역사학자들이 말하는 조선과 달리 실제의 조선은 역사의 수레바퀴를 계속 거꾸로 돌리고 있었다. 그 전형적 예가 위정척사(衛正斥邪)다. 위정척사는 소(小)중화(中華)를 지향하는 사상이며 주창이다. 위정의 정(正)은 유교이며 중국의 문화다. 척사의 사(邪)는 서구의 문물이며 사상이다. 유교며 중국의 문화는 옳고 바른 것으로 굳게 지켜야 하고, 서구의 문물이며 사상은 사악한 것, 간사하고 악한 것으로 철저히 배격해야 한다는 것이다. 위정척사야말로 중세 사상 그 자체다. 물론 그 이전 갑오경장도 하고 개화파도 있었지만 사회 변화, 국가 개혁의 주경향이 되지는 못했다. 아니, 될 수가 없었다. 이유는 소중화 사상이 위아래로 너무 뿌리 깊게 박혀 있었기 때문이다. 그것은 단순히 유교 사상에 침잠(沈潛)해 있는 정도가 아니었다. 사서삼경이 아니면 책이 아니고 삼강오륜이 아니면 도덕이 아니라는 그런 정도도 훨씬 넘어서 있었다. 그 소중화 사상은 당시 오직 한 나라 중국만이 나라이고, 중국만이 우리가 의지하고 귀의할 나라이며, 그 나머지 다른 나라들은 모두 문화가 없거나 아득히 낮은 오랑캐 나라들이라는 생각이었다. 그래서 중국 말고는 어느 나라와도 상종할 수 없다는, 만일 상종을 하려 할 때에는 천자(天子)의 나라 중국로부터 반드시 허락을 받아야 한다는 엄청난 배타적 쇄국주의 사고였다. # 20세기 초까지 조선 선비들은 중세인에 머물러 거기에다 우리는 다른 어느 나라보다 중국이라는 나라에 가까이 다가가 있는 작은 ‘중국적 모형’이라는 소중화 나라로 자부하고 있었다. 그 자부심으로 위정척사적 사고는 더욱 굳어서 근대사회로의 길은 계속 차단됐다. 1840년대 초 아편전쟁으로 천자의 나라 중국이 서구 세력의 무력 앞에 산산 박살이 나는 것을 번연히 보면서도 이 소중화의 자부심은 변화가 없었고, 아편전쟁 이후 20년이 지나는 고종 연간은 물론 그 이후에도 계속되는 쇄국주의가 이를 잘 말해 준다. 우리가 근대사회로 가는 길이 얼마나 멀었던가를 당시 위정척사파의 대표적 투사 면암(勉庵) 최익현(崔益鉉)에게서 충분히 엿볼 수 있다. 그는 외세 배격을 끝까지 주장하면서 일본에 반대하다 1906년 대마도에 유배돼 순절한, 그 의기와 지조에서 높이 추앙받는 대표적 조선 유학자다. 그는 도끼를 메고 대궐 앞에 엎드려 일본과의 수교를 결사 반대하는 상소문을 올렸고, 의병을 일으켜 일본에 항쟁도 했다. 그러다 대마도 유배 전 흑산도로 먼저 유배됐다. 흑산도 유배 중 흑산도 여티미마을(천촌·淺村) 바위에 새긴 그의 글귀가 아직도 선명히 전해지고 있다. 기봉강산(箕封江山) 홍무일월(洪武日月)이 그 글귀다. 조선은 어떤 나라인가. 중국 사람인 기자(箕子)가 세운 나라다. 조선의 해와 달은 누구의 것인가. 명나라 태조 주원장(朱元璋)의 것이다. 그의 해와 달이 밝게 비치고 있는 나라가 조선이다. 왜 서양을 배격하고 일본을 배격해야 하는가, 우리는 기자와 주원장이 만들고 비춰 주는 나라이기 때문이다. 그것이 위정척사파의 주장이고 최익현의 사상이다. 숭명사대(崇明事大) 소중화의 전형이다. 오늘날 사드 반대하러 중국 가는 정치인과도 별 차이가 없었다. 사드를 반대하면 자국에서 할 것이지 우리 안보에 그 어떤 책임 의식도 갖지 않는 그들 중국인에게 어떻게 기대려 하는가. 조선조 사대(事大)는 바로 그런 것이었다. 면암 최익현에서 보듯 20세기 초까지 조선 선비들의 대다수는 중세인(中世人)들이었다. 선비는 물론 일반 사람들의 사고도 모두 중세인의 그것을 벗어나지 못했다. 내 나라라는 자국 개념이 없었고 나는 누구인가라는 자아 개념은 더더욱 있을 수 없었다. 더 말할 것도 없이 내 민족이라는 집단의식, 우리 고유 문화라는 정체성 또한 갖지 못했다. 완전히 중세인들이었다. 그래서 우리는 근대가 없이 일본에 먹혔고, 식민지가 됐다. # ‘근대’ 없이 ‘중세’에서 현대사회로 뛰어올라 그렇다면 그 무엇이 우리의 기나긴 중세시대를 마감하게 했는가. 심지어는 식민지 시대에 들어와서까지도 여전히 중세시대에 살았다면 그 무엇이 우리를 중세사회로부터 벗어나게 했는가. 그것이 1919년의 3·1운동이었다. 3·1운동으로 해서, 3·1운동을 기점으로 우리는 근대가 없이 중세에서 단번에 현대로 뛰어들었다. 우리의 현대사는 3·1운동이 시작이다. 새로운 한국 사회, 현대의 한국 사회 출발은 곧 3·1운동이었다. 3·1운동으로 해서 한국 사회는 새로이 태어났다. 바로 거기에 3·1운동의 위대성이 있다. 우리가 영원히 1919년의 3·1운동을 기려야 할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3·1운동을 역사의 한 사건으로만 생각한다. 기껏해야 일제의 수탈과 압제에 못 견뎌 온 국민들이 들고일어난 대궐기 대저항운동 정도로 여긴다. 대다수 역사학자들도 일제의 식민정책이 달라지는 시대의 한 이벤트 정도로 기술한다. 그러나 그것은 3·1운동을 잘못 알고 있는 것이다. 3·1운동의 역사성을 잘못 읽고 있는 것이다. 우리 역사에서 3·1운동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무엇을 만들어 냈는지, 역사의 물줄기를 어떻게 바꾸어 놓았는지 전혀 생각지 않은 것이다. 조선조 실록을 읽는 그 안목, 그 습관으로 한 임금이 가고 다음 임금이 들어서고, 그리고 이 사화(士禍) 저 정변(政變)을 거치면서 많은 신하가 죽고 대폭 바뀌고 쫓겨나는 그 이벤트성(性) 역사에 길들여진 안목으로 보는 3·1운동은 그저 그런 이벤트일 뿐이다. 무엇보다 3·1 정신은 시대가 아무리 바뀌어도 바뀌지 않는 정신이다. 3·1정신은 바로 불역유행(不易流行)의 정신이다. 아무리 세상이 달라도 그리고 아무리 세월이 가도 달라지지 않는 정신, 그 불역유행의 정신을 근 100년 전 우리 선인들이 가슴에 담았고 그리고 널리 널리 고양했다. 그럼으로써 일제가 아무리 탄압해도 우리나라 사람들의 얼 속에 깊이 간직됐고, 그 모진 세월 속에서도 절대로 죽지 않았다. 아니 죽을 수가 없는 정신이다. 해방이 되고 좌우로 갈려 밤낮없이 우리끼리 싸우는 가운데서도 그 정신은 그대로 살아 있었다. 6·25의 극한 상황에서도 그 정신은 꺼지지 않고 있었다. 1950년대 60년대 한없이 배가 고팠던 그 굶주림의 시대, 그리고 60년대에서 80년대에 이르는 그 치열한 산업화 시대에도 그 정신은 불타고 있었다. 그것은 끊어질 수 없는 그리고 멈출 수 없는, 그 맥이 끝없이 이어지는 한국인 정신이었다. 만일 이런 3·1운동, 3·1정신이 없었다면 우리 역사는 어떻게 됐을까. 아마도 일제 36년이 끝나고 해방이 됐어도 중세사회 조선시대의 연장으로 그대로 살았을 것이다. 물론 3·1운동이 일어났다 해서 사회 구조가 하루아침에 달라진 것은 아니다. 구조는 분수령을 넘듯 그렇게 쉽게 바뀌지 않는다. 생산 방식이 완전히 바뀌지 않는 한 구조는 한동안 그대로 지속된다. 그러나 우리의 의식은 다르고, 사고는 다르다 구조보다 훨씬 앞서 혹은 구조와 동떨어져서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지금까지 깨닫지 못했던 내 나라 의식, 민족의식, 자아의식이 3·1운동으로 해서 3·1운동이 일어나기 이전과 이후가 확연히 구분되고 차별화되기 시작한 것이다. 그래서 우리 역사에서 3·1운동을 다시 생각하고 새로이 읽어야 할 이유가 확연해지는 것이다. 연세대 명예교수
  • 여성들 화장품 쇼핑 똑똑해졌다

    여성들 화장품 쇼핑 똑똑해졌다

    제품 성분·평가까지 직접 분석직장인 이모(30·여)씨는 얼마 전 겨울철 푸석푸석해진 피부를 가꾸기 위해 각질제거제를 새로 구입했다. 즐겨 방문하는 온라인 뷰티 관련 커뮤니티에서 검색을 통해 자주 이름이 오르내리는 제품 몇 가지를 추려낸 이씨는 ‘화장품을 해석하다’(화해) 앱(app)으로 각 제품의 성분을 확인했다. 화해는 화장품의 제품명을 검색하면 전 성분 표시를 토대로 제품의 유해성분 포함 여부 등을 알려주는 앱이다. 이씨는 결국 유해성분이 없는 것으로 확인된 각질제거제 두 개 중 자신과 같은 건성 피부 소비자들의 평가가 좋은 A사의 제품을 최종 선택했다. 이씨는 “업체의 광고는 무조건 좋은 얘기만 하니까 믿음이 가질 않아 직접 정보를 알아보고 사야 마음이 놓인다”고 말했다. 화장품 등 뷰티제품의 주된 소비주체인 여성들의 쇼핑 패턴이 달라지고 있다. 광고나 브랜드 인지도에 의존하는 대신 실제 사용 후기를 참고하거나 직접 제품을 분석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소셜커머스 티켓몬스터가 20일 시장조사회사 마크로밀엠브레인과 함께 전국의 25~44세 여성 15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체의 39.8%가 뷰티제품을 구매할 때 효능·효과를 가장 많이 고려한다고 답했다. 사용 후기나 상품평(8.3%), 제품 성분(12.1%)을 고려한다는 응답이 그 뒤를 이었다. 반면 브랜드와 제품 인지도를 중시한다는 응답은 각각 4.6%와 2.6%에 그쳤다. 또 TV광고나 모델 등 광고효과는 0.6%로 사실상 구매에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분야별 몇몇 유명 브랜드가 시장을 주도했다면, 최근에는 온라인 등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창구가 늘어나면서 소비자들이 인지도에 구애받지 않고 개별 제품을 꼼꼼히 분석해서 사는 게 새로운 트렌드가 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도 “고가형 브랜드와 로드숍 브랜드 사이의 선호도 격차가 줄면서 업체별 히트작 배출 경쟁이 치열해지는 양상”이라고 전했다. 박수남 서울과학기술대 정밀화학과 교수는 “소비자들의 관심과 지식이 늘어나면서 사용원료 등 제품에 관해 점차 많은 정보가 공개되는 지금의 추세는 바람직하다”면서 “다만 화장품은 원료뿐 아니라 성분 사이의 비율과 조합, 가공기술 등에 따라서도 제품의 질이 크게 좌우되고, 개인의 피부 상태에 따라 적절한 화장품이 다르기 때문에 전 성분 표시에만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은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상황실 된 리조트… 北 도발한 날, 트럼프 ‘안보 불감’ 논란

    상황실 된 리조트… 北 도발한 날, 트럼프 ‘안보 불감’ 논란

    민간인들 긴급 상황 모습 지켜봐 아베 총리와 北규탄 기자회견 후 후원자 결혼식 피로연장도 방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1일(현지시간)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규탄하는 공동 기자회견을 한 직후 아베 총리와 함께 거액 후원자 아들 결혼식 피로연장을 방문한 것으로 밝혀졌다. 긴박한 상황에서 한가하게 외국 정상을 사적 행사에 데리고 간 것은 물론 기자회견과 피로연이 모두 트럼프 대통령 개인 소유 리조트에서 이뤄졌다는 점 등이 공사(公私) 구분이 모호한 트럼프식 정치를 그대로 보여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소유한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리조트 ‘마라라고 클럽’에서 아베 총리와 기자회견을 열고서 곧바로 경내의 그랜드볼룸에서 열리는 한 결혼식 피로연장을 방문했다고 CNN 등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베 총리도 트럼프 대통령의 손에 이끌려 피로연장을 찾았다. 당시 아메리칸 파이낸셜 그룹 회장인 칼 헨리 린드너 3세의 아들 린드너 4세의 결혼식이 열리던 중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객에게 “린드너 가문은 오랫동안 이 클럽의 회원이었고 내게도 거액을 후원했다”면서 “마침 그들이 오늘 결혼식을 올려 내가 아베 총리에게 ‘신조, 같이 가서 인사합시다’라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린드너 3세는 지난해 대선 기간에 트럼프의 정치활동위원회(슈퍼팩)에 10만 달러(약 1억 1500만 원)를 기부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할 당시 마라라고 클럽의 다른 연회장에서 만찬 회동을 하고 있었다. 당시 만찬장에 초대됐던 보스턴의 사업가 리처드 디에가지오가 페이스북에 올린 양국 정상의 대처 장면 사진도 화제가 됐다. 만찬석의 아베 총리가 참모에 둘러싸여 보고를 받고 트럼프 대통령이 전화하는 긴박한 장면 등이 담겨 있다. 디에가지오는 마라라고에서 한 장교와 찍은 사진을 올리며 “여기 있는 릭은 대통령의 ‘핵가방’을 들고 다니는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핵 가방은 대통령이 핵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장치가 들어 있는 가방이다. 민간인이 안보 관련 긴급 회담을 지근거리에서 지켜본데다 인류의 운명을 결정한다는 핵 통제 장교를 마음대로 만나 사진을 찍은 사실도 보안이 허술하다는 논란을 촉발했다. 미국 대통령의 비밀회의를 지켜보고 싶으면 가입비 20만 달러(약 2억 3000만 원)인 마라라고 클럽 회원권을 사야 한다는 비아냥도 나오고 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정명진의 외국인관광 이야기] 제3의 협상, 비즈니스 관광 ‘한 수’에 주목하라

    [정명진의 외국인관광 이야기] 제3의 협상, 비즈니스 관광 ‘한 수’에 주목하라

    세계를 움직이는 구글의 에릭슈미츠 회장과 같은 글로벌 CEO나 한국의 발전된 산업 시스템을 학습하기 위해 동남아 등 개발도상국에서 방문하는 외국인들을 일컬어 우리는 '비즈니스 관광객'이라 칭한다. 한국의 높아진 위상만큼이나 비즈니스를 위해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수 또한 급증하고 있다. 실제 필자가 운영하는 코스모진여행사 또한 비즈니스 의전관광이 매년 20~30% 이상씩 꾸준히 증가하는 등 관련 시장의 성장세를 몸소 느끼고 있다. 기업체나 정재계 곳곳에서 초청받아 대규모 투자나 협상 건을 논의하기 위해 방한한 이들 외국인들은 'VIP' 손님으로 대우를 받게 된다. 때문에 일반 외국인 관광객 응대와는 달리 비즈니스 관광은 공항 영접부터 숙소, 식사, 차량, 관광지 등 사소한 것 하나까지도 완벽하게 준비하는 과정이 투입된다. 비즈니스 관광 손님을 맞이하기 위해선 가장 먼저 고객의 국적, 종교, 개성, 문화적 차이를 미리 파악할 필요가 있다. 만약 터번을 쓰지 않은 동남아 바이어에게 돼지고기를 제공했는데 알고 보니 이슬람 교도였다면 꽤나 난처한 상황에 놓일 것이다. 또한 비즈니스 분야별로 관심을 끌 수 있는 관광지 선택도 중요하다. 건설, 전자, 제조업 등 그에 맞는 스토리텔링을 개발해 관광 프로그램을 기획할 경우 호감지수가 급상승한다. 실례로 한 건설업체가 플랜트 수주를 위해 바이어를 초청했을 때 창경궁 비원과 대조전을 관광코스에 넣었다. 한국의 유려한 전통 건축물을 보여주고 그와 관련된 비화를 설명하면서 우리 건축 기술에 신뢰감을 불어넣기 위해서다. 결과는 대성공. 바이어는 코스모진이 준비한 코스에 크게 만족했고 비즈니스 협상도 깔끔하게 마무리됐다. 가는 곳곳, 보이는 곳곳에서 경쟁사를 배제하는 센스도 필요하다. L사의 바이어를 의전할 때면 마치 한국인의 대부분이 L사 제품을 쓰고 있는 것 마냥 호텔이며, 동선 곳곳에 L사의 제품과 브랜드 로고를 눈에 띄게 배치하는 수고도 마다하지 않는다. 작은 움직임이 큰 변화를 이끌 듯 협상 성패의 나비효과는 비즈니스 의전 관광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특징 인물의 마음을 사야 하는 경우라면, 개인의 취향 공격만큼 효과적인 게 없다. 한 번은 사업차 한국을 방문했던 세계 최고 IT기업의 CEO와 바다낚시에 동행했다. 방한 전부터 한국의 바다를 구경하고 싶다고 했던 그의 취미가 낚시라는 것을 알게 됐고 제주 앞바다를 중심으로 전체 일정을 기획했다. 요트 부킹부터 낚시 포인트까지 원만하게 진행되고 있었지만, 혹시나 물고기가 잡히지 않을 경우 해결책이 없었다. 이에 그가 최상의 기분을 유지할 수 있도록 광어, 쥐치, 다금바리 등을 구입해서 낚시터 근처에 풀어놓았고, 잠수부를 고용해 물고기들을 낚시줄 근처로 몰도록 했다. 낚시가 끝났을 때 고객은 가득 찬 어망을 보면서 함박웃음을 지어 보였다. 낚시를 하는데 잠수부에 활어까지 풀어놓느냐고 놀랄 수도 있지만 VIP들에게 ‘다시’는 없다. 천문학적인 액수가 오가는 그들의 세계에서 실수나 불만족이라는 단어는 용납되기 어렵다. 그 자체가 바로 비즈니스의 실패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비즈니스 관광을 의전하는 가이드는 '남다른 전문성'이 요구된다. 해당 가이드들은 수 많은 비즈니스 관광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노련미는 물론, 매사에 사소한 부분까지 신경을 쓰면서 바이어들이 최상의 기분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 비즈니스 관광객의 문화적 이해나 개인적 취향을 속속들이 간파하는 것은 기본이고, 한정적인 관광시간 동안 효율적이고 만족도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비즈니스 관광은 '제 3의 협상' 이자 '테이블 밖 비즈니스' 라는 말이 있다. 해외 비즈니스를 펼치는 곳이라면 모쪼록 외국인들에게 매력적인 투자처, 가치 있는 비즈니스 대상으로 기억될 수 있도록 의전관광의 '한 수'를 반드시 사용하길 바란다. 정명진 여행 칼럼니스트(코스모진 여행사 대표) dosa3141@cosmojin.com
  • [지금, 이 영화] ‘퍼스널 쇼퍼’

    [지금, 이 영화] ‘퍼스널 쇼퍼’

    그것은 여기 있으면서도 여기 없다. 그것은 죽지 않았으면서도 살아 있지 않다. 그것은 모순적으로 존재한다. 그것을 프랑스 철학자 자크 데리다는 유령이라고 불렀다. 그는 ‘유령론’ 연구를 통해, 볼 수 있으면서 볼 수 없는 것이 출몰하여 우리에게 영향을 끼치는 현상을 분석한다. “죽음을 향해서가 아니라, 경계 위에서의 삶을 향해, 곧 삶이나 죽음이 그것의 흔적들이며 흔적의 흔적들일 어떤 흔적을 향해, 그것의 가능성이 미리, 현재 살아 있는 것/생생한 현재 및 모든 현실성의 자기 동일성을 어긋나게 하거나 어그러지게 한 어떤 경계 위에서의 삶을 향해.”(자크 데리다, 진태원 옮김, ‘마르크스의 유령들’, 그린비, 2014, 15~16쪽) 다소 난해하게 받아들여질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렇지만 ‘클라우즈 오브 실스마리아’ 등을 연출한 올리비에 아사야스 감독의 신작 ‘퍼스널 쇼퍼’를 이야기하려면, 데리다의 설명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이런 맥락에서 아사야스는 유령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인생은 단지 물질적인 것이 아니지 않나. 우리는 매일 우리의 환상과 꿈, 두려움과 씨름한다. 이것들은 눈으로 볼 수 없지만 매우 실제적인 것들이라고 생각한다. ‘유령’은 우리의 기억, 잠재의식과의 관계를 의미하기 때문에 모두와 관련될 수 있다.” 이렇게 자꾸 유령을 거론하는 이유는 ‘퍼스널 쇼퍼’가 유령이 나오는 영화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이 작품이 공포물이라는 뜻은 아니다. ‘퍼스널 쇼퍼’는 관객을 섬뜩하게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관객으로 하여금 섬뜩함의 정체를 사유하도록 부추기는 영화다. 이때 관객의 사유는 앞에 제시한 ‘경계 위에서의 삶’과 연관된다. 삶이 죽음의 반대편에 있지 않고, 죽음과 아슬아슬한 경계를 이루는 상태로 구성된다는 인식 말이다. ‘퍼스널 쇼퍼’에서 아사야스는 삶과 죽음에 대칭되는 자리에 의식과 무의식을 놓아두었다. 그러니까 이 영화가 그리는 세계는 삶과 죽음―의식과 무의식의 ‘문턱’이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은 주인공 모린(크리스틴 스튜어트)이 하는 두 가지 일과도 결부된다.모린은 이승과 저승을 매개하는 영매다. 또한 그녀는 모델이 착용하는 의상과 장신구를 대신 구매하는 퍼스널 쇼퍼다. 그런 점에서 모린은 항상 누군가의 중개자이자 대리자의 위치에 설 수밖에 없다. 그녀는 이쪽과 저쪽 사이, 경계 위에서의 삶을 산다. “이렇게 되면 어떤 정신/혼령이 존재한다. 정신들/혼령들이 존재한다. 그리고 그것들을 고려해야/셈해야 한다. 우리는 하나 이상인 그것들을 고려하지/셈하지 않을 수 없으며, 고려할/셈할 수 있어야 한다. 하나 이상인 그것을/더이상 하나가 아닌 그것을.” 맨 위에 인용한 부분 다음에 데리다가 쓴 문장이다. 그렇게 보면 유령은 여럿이다. 그중 하나가 모린이라고 해도 이상할 것은 없다. 9일 개봉. 15세 관람가. 허희 문학평론가·영화칼럼니스트
  • 초저금리 시대 끝… ‘빚테크’로 이자 부담 줄이세요

    초저금리 시대 끝… ‘빚테크’로 이자 부담 줄이세요

    ‘빚’과 ‘재테크’가 결합한 ‘빚테크’는 원래 빚을 내서 돈을 버는 방법을 말했지만, 최근에는 이자 부담을 줄이는 쪽으로 초점이 옮겨가고 있다. 미국 금리인상으로 초저금리 시대가 막을 내리고 정부가 잇달아 가계부채를 조이면서 새로운 투자에 나서는 것보다 이자 부담부터 낮추는 게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담보대출과 신용대출 이자를 한 푼이라도 아낄 수 있는 상품과 방법을 모아봤다.결혼 등으로 전세를 구하거나 집을 사야 하는 사람, 최근 부동산 경기 활황을 틈타 신규 분양을 받은 사람 등은 갈수록 오르는 금리가 걱정일 수밖에 없다. 소득 등 요건만 충족한다면 버팀목전세자금대출과 디딤돌대출, 보금자리론 등 정책 금융을 이용하는 것이 이자를 아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시중은행보다 금리가 낮은 데다 각종 우대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버팀목전세자금대출은 연소득 5000만원(부부 합산) 이하 무주택자에게 연 2.3~2.9%의 금리로 최대 8000만원(수도권은 1억 2000만원)까지 빌려주는 상품으로 신혼부부에게는 다양한 우대가 있는 것에 주목하자. 신혼부부에 한해 연소득 6000만원까지 대출을 해주고, 이달부터는 우대금리 적용이 기존보다 0.2% 포인트 늘어난 최대 0.7% 포인트까지 확대돼 연 1.6~2.2%로 이용이 가능하다. 대표적인 정책 모기지론인 디딤돌대출은 무주택 서민을 대상으로 하고, 보금자리론은 중산층 이하 실수요자를 위한 상품이다. 따라서 디딤돌대출 금리가 더 낮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 소득 4000만~6000만원인 사람이 디딤돌대출을 받으면 만기에 따라 연 2.85~3.15%의 금리를 적용받는 반면, ‘아낌 e보금자리론’은 0.15~0.2% 포인트 저렴한 2.7~2.95%에 이용할 수 있다. u보금자리론과 t보금자리론 금리도 2.8~3.05%로 디딤돌대출에 비해 0.05~0.1% 포인트 낮다. 디딤돌대출과 보금자리론은 우대금리 적용도 각각 달라 자신의 상황에 맞게 선택해야 한다. 디딤돌대출의 장점은 보금자리론에는 없는 생애최초 주택구입자와 신혼부부(이상 0.2% 포인트) 우대금리가 있다. 여기에 본인이나 배우자가 청약저축 통장을 갖고 있다면 0.1~0.2% 포인트를 추가 우대한다. 보금자리론은 한부모·장애인·다문화·다자녀가구 등 취약계층에 각각 0.4% 포인트 우대금리를 주는데, 2개를 중복 선택해 최대 0.8% 포인트까지 적용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디딤돌대출도 다자녀·다문화·장애인가정에 0.2~0.5% 포인트 우대금리를 부여하지만, 하나만 선택 가능하다. 따라서 취약계층 요건에 2가지 이상 해당되는 사람은 보금자리론에서 더 많은 금리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디딤돌대출과 보금자리론 이용이 불가능하다면 다음으로 생각할 수 있는 건 적격대출이다. 소득 제한이 없고 은행 상품보다 보통 0.2~0.3% 포인트 저렴하다. 신용등급이 낮아 은행을 이용하기 힘든 상황에서 신용대출을 받아야 한다면 미소금융·햇살론·새희망홀씨대출·바꿔드림론 등 정책서민금융상품 이용이 가능한지 먼저 파악하자. 미소금융은 연 4.5%, 햇살론 등은 최고 연 10.5%로 제2금융권보다 저렴하다. 특히 다음달부터 요건이 완화돼 이용 가능자가 크게 늘어난다. 햇살론·새희망홀씨·바꿔드림론은 신용등급과 상관없이 연소득 3000만원 이하에서 3500만원 이하, 신용등급 6등급 이하는 4000만원 이하에서 4500만원 이하로 각각 확대된다. 미소금융은 신용등급 7등급 이하에서 6등급 이하도 이용이 가능해진다. 다음달 출범하는 인터넷전문은행도 주목하자. 영업점포 운영비 등을 줄인 인터넷전문은행은 중금리시장 공략을 위해 기존 금융권과 차별화된 금리를 내세울 것으로 기대된다. 금융당국이 적극적으로 키우는 ‘사잇돌대출’, 20~30대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P2P(개인 대 개인) 대출 등도 잘 이용하면 이자 부담을 낮출 수 있다. 한승우 KB국민은행 과장은 “대출 은행에 급여 이체를 신설하는 등 처음 대출 때와 조건이 바뀌었다면 금리 인하 요구권을 적극적으로 행사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성태윤의 경제 인사이트] 전 세계를 덮치는 ‘리쇼어링’ 바람

    [성태윤의 경제 인사이트] 전 세계를 덮치는 ‘리쇼어링’ 바람

    국제경제 및 혁신 성장의 세계적 석학인 하버드대 엘하난 헬프먼 교수는 제조업과 분리된 상태로는 기술 혁신의 핵심인 연구개발(R&D)이 효과적이지 못함을 일찍이 강조한 바 있다. 이러한 관점은 최근 ‘제4차 산업혁명’ 논의처럼 기술 혁신이 중요해지는 경제환경 속에서 제조업이 자국(自國)을 떠난 상태로는 기술 혁신을 통한 경제성장이 쉽지 않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따라서 글로벌 부가가치 사슬에서 질적인 변화를 의미하는 ‘연구개발’과 양적인 대량 생산을 의미하는 제조·생산 기능이 국가별로 분리됐던 과거 체제가 현재는 개별 국가 내에서 하나의 통합된 시스템으로 전환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과거 미국 같은 선진국에서 글로벌 기업들이 연구개발 기능만 국내에 남기고 해외로 내보냈던 제조업 생산 설비를 다시 자국으로 불러들이는 ‘리쇼어링’ 현상으로 표출되고 있다. 또한 리쇼어링은 세계적인 정책 트렌드이기도 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미국에서 제조된 제품을 구매하고 미국에서 고용을 창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을 떠났던 기업은 다시 돌아와야 하고, 그 기업들이 미국에서 만든 제품을 사야 하며 그러지 않으면 보복까지 당할 수 있다는 일종의 ‘강제된 리쇼어링’ 개념이다. 물론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은 생산·제조 공정과 결합된 혁신을 강조하는 글로벌 경제 환경 변화에 대한 인식보다는 국내 일자리 창출에 대한 대중적인 요청과 관련된 것으로 보이는데, 이러한 측면은 오바마 행정부의 과거 정책에서도 나타난다. 즉 2008년 금융위기 이전 국내 수요 기반을 약화시켜 미국 경제의 불안정을 증폭시킨 중산층 붕괴에는 기업의 생산·제조 활동이 미국에서 이탈한 오프쇼어링(offshoring)이 있었다는 문제의식이다. 다만 오바마 행정부의 리쇼어링이 금융 비용 축소, 노동·에너지 비용 경감 등 기업의 자발적인 의사 결정을 유도하기 위한 기업 친화적인 환경을 조성하는 데 방점을 두었다면, 트럼프 행정부의 리쇼어링은 기업의 의사 결정에 더 직접적이고 강제적으로 개입하고 세금 감면을 통해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정책 수단의 초점이 다르다는 데 차이가 있을 뿐이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이 아니었어도 최근 국제경제 환경 변화는 이미 글로벌 부가가치 사슬의 약화로 표출되는 중이었고, 여기에 미국 국내의 대중적인 욕구와 정책 방향의 필요성이 결합되면서 그 경향이 더욱 강화되고 있다는 뜻이다. 더구나 최근에는 중국 역시 글로벌 경제 환경 변화에 대한 인식에 기초해 연구개발에서 ‘중간재’와 심지어 ‘최종 소비’까지 모든 단계를 중국 국내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 완결된 소비경제 체제로의 적극적인 변신을 꾀하고 있다. 쉽게 말해 과거 글로벌 부가가치 사슬 체계의 중요한 축으로, 미국과 유럽에서 이루어진 연구개발에 기초해 한국 등의 국가에서 중간재를 생산하면 이를 바탕으로 중국 등에서 최종 결합만 이루어져 최종 소비 종착지인 미국과 유럽으로 향하던 글로벌 생산 체계는 이미 약화됐다는 뜻이다. 그 결과로 나타나고 있는 거대한 리쇼어링 바람은 글로벌 부가가치 사슬의 한 고리에 기초해 수출로 경제를 지탱하던 우리에게 엄청난 도전이 되고 있다. 그런데 미국과 중국을 비롯해 주요 경제권들이 자국으로 기업과 생산·제조 공정을 끌어들이려 노력하는 와중에 우리는 기존에 있던 기업마저 악화된 경제 여건 속에서 한국을 떠나고 신규 투자는 해외를 향하고 있다. 무역 제재 때문에 생산시설을 해외에 갖추는 것이 불가피한 경우는 제외하더라도, 일반적인 기업 환경의 악화로 한국을 떠나는 기업이 더 늘어서는 곤란하다. 한국을 떠난 기업은 개별적으로 살아남을지 모르지만,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면 국내 일자리 부족에 따른 중산층 붕괴와 이로 인한 수요 부진 그리고 부진한 혁신으로 성장 잠재력은 무너지고 한국 경제는 나락으로 떨어질 것이다. 대통령 선거를 앞둔 정치 일정 속에서 지금은 정부가 정책 추진력을 잃어버린 상황이지만, 새로운 행정부가 출범하면 떠나는 제조업 기업들을 어떻게 다시 돌아오게 할지 ‘리쇼어링’에 먼저 나선 국가들의 치열한 고민과 정책 대안을 되새겨야 할 때다.
  • [식품 속 과학] 발효식품의 풍미, 미생물에 달렸다/박선희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기준기획관

    [식품 속 과학] 발효식품의 풍미, 미생물에 달렸다/박선희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기준기획관

    지구 미생물 전체의 무게는 모든 동물과 식물의 무게를 합한 것보다 많다는 것이 정설이다. 미생물은 동물이나 식물이 살 수 없는 곳에서도 살 수 있다. 확인된 미생물의 종류는 1만 종 정도이지만 실제는 1000만 종은 될 것이라고 추정되고 있다. 밀폐 차단된 무균실 이외의 공간에서 우리는 무수히 많은 미생물과 공존하고 있다. 이들 미생물은 식품에도 영향을 미쳐 맛, 향, 물성, 외관을 변화시킨다. 이 과정을 발효나 부패라고 한다. 사전적으로 발효는 ‘효모나 세균 등의 미생물이 에너지를 얻기 위해 유기화합물을 분해해 알코올류, 유기산류, 이산화탄소 등을 생성하는 과정’이다. 부패는 ‘유기물이 미생물의 작용에 의해 분해돼 악취를 내거나 유독물질을 생성하는 것’이라고 돼 있다. 하지만 그 경계는 불분명하며 그 예로 우리나라의 삭힌 홍어를 들 수 있다. 염장한 청어를 발효시킨 스웨덴 식품 ‘수르스트뢰밍’은 홍어보다 더 강한 냄새로 유명하다. 내장을 제거한 바다물범의 뱃속에서 바다오리를 3년 정도 발효시킨 알래스카 에스키모족의 ‘키비악’, 전갱이를 발효시킨 일본의 ‘구사야’도 비슷한 예다. 이들 식품의 강렬한 냄새는 미생물의 작용으로 만들어진 암모니아, 단쇄지방산 등 대사산물 때문이다. 이들 발효식품은 오히려 사전적 의미의 부패와 매우 가깝다. 따라서 발효와 부패의 경계는 매우 자의적이라고 할 것이다. 식품을 부패시키는 균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 어떤 균이든 식품 1g당 수천만 마리 이상이 되면 식품의 특성을 변화시킨다. 식품의 변화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면 그 균은 부패균이 된다. 유산균도 요구르트를 만들 때는 발효균이지만 술을 시게 할 때는 부패균이 된다. 미생물 관리는 식품의 특성, 즉 품질관리에 필요하다. 집집마다 장이나 김치를 담글 때 재료는 같아도 맛이 다른 것은 만드는 사람이나 환경에 있는 미생물 분포가 다르기 때문이다. 산업적인 발효식품은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일정하게 관리하는 미생물을 발효균으로 접종한다. 이 균을 ‘종균’이라고 하며 유용한 균을 찾아 종균으로 개발하는 것은 식품분야뿐만 아니라 의약품을 포함한 바이오산업에서도 중요한 연구 분야다. 일상생활에서 김치나 장을 담글 때 별도로 미생물을 넣지 않아도 발효가 되는 것은 이미 우리 주변에 미생물들이 있기 때문이다. 주변 미생물을 모두 제거한다면 김치나 장을 지금처럼 담그기는 어려울 것이다. 식품과 미생물의 관계를 잘 이해하면 미생물이 무조건 없는 것이 좋은 것은 아니라는 점을 깨닫게 된다. 오히려 공존함으로써 보다 다양한 발효식품, 식문화를 즐길 수 있고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게 된다.
  • <새영화> 고스트 드라마 ‘퍼스널 쇼퍼’ 1차 예고편 공개

    <새영화> 고스트 드라마 ‘퍼스널 쇼퍼’ 1차 예고편 공개

    크리스틴 스튜어트 첫 단독 주연작 ‘퍼스널 쇼퍼’ 1차 예고편이 공개됐다. 영화 ‘퍼스널 쇼퍼’는 영혼과 교감할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퍼스널 쇼퍼(고객 취향에 맞게 쇼핑을 도와주는 사람) ‘모란’이 의문의 존재에게 문자메시지를 받으면서 벌어지는 고스트 드라마다. ‘아메리칸 울트라’, ‘이퀄스’, ‘카페 소사이어티’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크리스틴 스튜어트가 프랑스 거장 올리비에 아사야스 감독과 ‘클라우즈 오브 실스마리아’에 이어 두 번째로 호흡을 맞췄다. 예고편에는 “보이지 않는 존재들이 주변에 있으면 항상 느껴진다“는 ‘모란’의 대사를 통해 그녀가 영혼과 교감할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지닌 인물임을 드러낸다. 이 작품이 공개되자 여러 매체에서는 ‘크리스틴 스튜어트 필모그라피에 한 획을 그은 작품’(Variety), ‘크리스틴 스튜어트의 압도적 열연, 그녀의 감정은 정말이지 리얼하고 감동적이다’(the guardian)라며 호평을 쏟아냈다. 지난해 칸영화제에서 감독상 수상하며 찬사와 논란을 동시에 불러일으켜 더 기대를 모으는 ‘퍼스널 쇼퍼’는 오는 2월 개봉한다. 15세 관람가. 105분.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IS연계 조직에 납치된 한국 선장, 86일 만에 석방

    IS연계 조직에 납치된 한국 선장, 86일 만에 석방

    지난해 10월 말레이시아 인근 해상에서 이슬람 무장단체의 습격을 받아 납치됐던 한국인 선장이 피랍 86일 만에 풀려났다. 외교부는 필리핀 민다나오 인근 섬 ‘홀로’에 억류됐던 동방자이언트호 선장 박모씨가 지난 14일 오전 10시쯤(한국시간) 풀려나 15일 새벽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고 밝혔다. 박씨가 무사히 풀려난 것은 다른 피랍사건과 마찬가지로 피 말리는 협상의 결과였다. 말레이시아 보르네오섬 인근 해상을 지나던 동방자이언트호가 무장괴한들의 기습공격을 받은 것은 지난해 10월 20일. 스피드보트를 타고 순식간에 나타난 괴한들은 사다리를 타고 올라와 배를 장악한 뒤 박씨와 필리핀 선원 1명을 납치한 뒤 신속하게 도주했다. 나머지 선원 18명(한국 국적 3명, 필리핀 국적 15명)은 배 안의 긴급방호시설(시타델)로 몸을 피해 다행히 위기를 모면했다. 괴한들은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와 연계된 이슬람 무장단체 아부사야프 소속으로 밝혀졌다. 박씨 등을 섬으로 끌고 간 아부사야프 조직원들은 국내 가족에게 전화를 걸어 거액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협상은 선주 측이 나섰지만 좀체 진전되지 않았다. 아부사야프는 박씨의 생명을 위협하며 고도의 심리전까지 펼쳤다. 결국 아부사야프 측이 석방 조건을 낮추면서 협상은 이달 초부터 급물살을 타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정부도 사건 발생 직후 외교부 제2차관을 본부장으로 한 대책본부를 꾸려 선사 측의 협상을 기민하게 지원했다. 한편 정부는 아부사야프가 활동하는 지역 일대를 여행금지 지역으로 설정하고 있다. 여행금지 지역은 필리핀 민다나오의 삼보앙가, 술루 군도, 바실란, 타위타위 군도 등이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지난해 이슬람 무장단체 납치됐던 한국인 선장 87일 만에 풀려나

    지난해 이슬람 무장단체 납치됐던 한국인 선장 87일 만에 풀려나

    말레이시아 인근 해상에서 이슬람 무장단체의 습격을 받아 납치됐던 한국인 선장이 피랍 86일만에 무사히 풀려났다. 1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20일 무장 괴한 10여명이 말레이시아 보르네오섬 남동방 8마일 인근 해상을 지나던 한국 국적 화물선 동방자이언트호(1만 1391t급)를 습격해 30대 후반의 한국인 선장 박모씨와 필리핀 국적의 선원 1명을 납치했다. 이 무장 괴한들은 필리핀 남부에서 활동하며 납치를 일삼아온 이슬람 무장단체 ‘아부사야프’ 소속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선장 박씨와 필리핀 선원을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 인근 홀로(Jolo) 섬에 억류한 채 석방 조건으로 거액의 돈을 한국 정부에 요구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아부사야프는 이슬람 극단주의를 표방하는 국제 테러조직 이슬람국가(IS)와 알카에다와 연계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 정부는 그동안 박씨의 안전한 석방과 아부사야프를 상대로 한 선주 회사 측의 원활한 교섭을 위해 피랍 사건에 대한 언론 보도 자제를 요청해왔다. 외교부는 이날 “홀로(Jolo) 섬 현장에서 한국시간으로 오늘 오전 10시 40분쯤 박씨가 석방됐다”고 밝혔다. 필리핀 선원도 풀려났다. 박씨는 홀로 섬에서 항공편으로 민다나오 섬을 거쳐 마닐라로 이동한 뒤 건강검진을 거쳐 이르면 이날 밤 늦게나 다음날인 15일 귀국할 예정이다. 동방자이언트호의 선주 회사 측은 그동안 전화 등을 통해 아부사야프 측과 수십 차례의 교섭을 해왔으며, 치열한 협상 끝에 결국 석방을 끌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정부도 적극적인 후방 지원에 나섰다. 지난해에는 민다나오 섬 삼보앙가시(市) 부근 소도시 수라바이에 있는 아들의 집을 방문했다가 집으로 들이닥친 아부사야프 소속 괴한들에게 납치됐던 한국인 70대 홍모씨가 피랍 10개월 만에 결국 숨진 채로 발견됐다. 아부사야프는 지난해 5월에는 한 해 전 필리핀 남부 휴양지에서 납치한 캐나다인 관광객을 참수, 살해하기도 했다. 정부는 아부사야프가 활동하는 지역 일대를 여행금지 지역으로 설정하고 있다.여행금지 지역은 필리핀 민다나오의 삼보앙가,술루 군도,바실란,타위타위 군도 등이다. 외교부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관계부처 협의 등을 통해 우리 국적 선박들이 해당(이번 납치 사건이 발생했던) 수역을 항행하지 않도록 지속 안내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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