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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품행제로’ 주역 류 승 범“이번엔 폼생폼사 고교 캡짱”

    영화배우 류승범(22)을 인사동의 조용한 한식집에서 만났다.인사동 ‘밥집’에 들어선 신세대 아이콘.감기몸살로 잠을 설쳤다며 밥상머리에 앉는 그에겐 배우같은 구석이 없다.삐죽빼죽 삐져나온 머리카락 하며,손에 잡히는 대로 걸친 듯 헐렁한 옷매무새 하며.요즘 관객들을 홀릴 ‘쿨’한 이미지는 눈을 씻고 봐도 없어 뵌다.그런데 어디서 이런 배짱이 나올까.“그래도 광(狂)팬들한테서는 잘 생겼단 소리도 꽤나 듣는다고요.” 원없이 두들겨 맞은 영화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가 데뷔작.깎은 밤처럼잘 생긴 배우들이 득실대는(?)영화판에서,데뷔 2년만에 가뿐히 주인공을 꿰찼다.27일 개봉하는 청춘 코미디 ‘품행 제로’(제작 KM컬쳐)에서 그는 주먹 하나 믿고 온갖 폼을 다 잡는 고교생 ‘캡짱’이 됐다. “이번엔 ‘짱’이에요.뻥뻥 큰소리 치면서도 어찌 보면 외로운.공부 잘하고 예쁘지만 외톨이인 모범생 여자친구랑 자꾸만 좋아지는 역이고요.나중엔 키스신도 있다니까요.” 그는 스스로를 “억세게 운좋은 놈”이라고 말한다.자신도 모르던 연기력을발견한 것부터 행운이었으니까.얼떨결에 형(‘죽거나 혹은 나쁘거나’‘피도 눈물도 없이’의 류승완 감독)의 영화에 나온 뒤로 출연제의가 줄이었다.‘와이키키 브라더스’‘다찌마와 리’‘피도 눈물도 없이’‘묻지마 패밀리’….그리고 올 초 가난했던 1970년대를 그린 SBS 주말연속극 ‘화려한 시절’에서 속깊은 덜렁이 철진 역으로 전국 방방곡곡에 얼굴을 알렸다. “제 매력 포인트가 어디냐고요? 유∼명한 점술가가 그러대요.바람과 구름같이 사는 풍운아 팔자를 타고났는데 사람들이 그걸 훔쳐보는 거라고.” 일찍 부모를 여의고 어렵게 형을 의지하고 살아서일까.철이 일찍 들었다.따박따박 조리있게 “철저한 현실주의자”라고 자신을 밝힌다.하지만 겸손을잃는 법은 없다.“누가 저더러 스타라고 하면 닭살이 돋아요.무슨 스타예요,제가? 이제 시작인데.” 무슨 역이든 가리지 않고 실험하듯 덤비는 것도 그래서다.새 영화에선 공부를 못해 2년이나 ‘꿇고’동생같은 급우들을 ‘삥’뜯는 한심한 ‘고삐리’.80년대를 무대로 키치풍으로 일관하는 영화에서 그의 코믹 연기는 배꼽을 빼놓는다.무슨 일이든 한번 달려들면 뿌리를 뽑는 강단이 그를 질주하게 만드는지도 모르겠다.엄벙덤벙한 말투나 행동거지와는 달리 여러가지 일을 한꺼번에 못해내는 꼼꼼한 성격.“아무리 좋은 시나리오가 들어와도 찍던 영화를 완전히 끝내고서야 훑어본다.”는 그다. 촬영현장에서 ‘리액션 배우’니 ‘애드리브 배우’라 불리는 것도 그런 집요함 덕분이다.대본을 기계처럼 달달 외우는 건 체질에 안 맞다.대본은 쓱한번 보고나면 끝.“연기에 몰입하면 상대방의 대사에 반사적으로 말문이 터진다.”며 스스로도 신기해 한다. 오는 31일 종영하는 KBS2 월화드라마 ‘고독’에서 그는 연상의 직장상사를 사랑하는 젊은 유학파 엘리트다.출연작 목록에서 유일하게 ‘흥행 참패’한 작품.“개인적으론 그 드라마도 행운이에요.이미숙 선배에게서 많은 걸 배웠으니까.” ‘대책 있는’낙관론자다.심각한 역에 웃기기 짝이 없는 CF에.온탕·냉탕 너무 기준없이 들락거리는 것 아니냐고 슬쩍 꼬집었더니 대답이 가관이다.“많이 벌어야 할 것 아녜요? 장가도 가고,애도 낳고,집도 사야 하고.하고 싶은 것 하는 게 남는 장사잖아요.” 한바탕 시원한 웃음이 터진다.‘품행 제로’가 탈없이 개봉하면 올 겨울엔 줄창 스노보드만 탈 거란다.내년 초엔 도심무협극 ‘마루치 아라치’에서 붕붕 날아다니는 경찰이 된다. 황수정기자 sjh@
  • [男男女女] 남자와 쇼핑

    일반적으로 여자는 쇼핑을 좋아하고,남자는 쇼핑을 싫어한다.그러면 부부사이의 쇼핑 문화는 어떻게 될까. 신혼일 때 남편은 “두 시간 뒤에 입구에 차를 대놓을 테니까 늦지 말고 내려와.”라며 아내를 홀로 쇼핑센터에 떨어뜨려 놓고 휑하니 사라진다.또는“1시간 동안만 쇼핑하는 거다.”라고 약속을 받고 쇼핑백을 들고 마지못해쫓아다닌다.그러다 신혼 시절이 끝나면 아내 쪽에서 먼저 “친구랑 쇼핑할거야.”라고 ‘남편 사절’을 외친다.처음에는 참던 남편이 어느 순간부터짜증을 내고,끝내 부부싸움으로 발전하는 악순환을 익히 경험했기 때문이다. 여자들은 궁금해한다.남자들이 왜 그렇게 쇼핑을 싫어할까.남자들도 의아해한다.왜 여자들은 쇼핑에 물불을 안가리는가. 연애시절에는 타협점이 생긴다.타협이라기보다 사랑에 눈 먼 남자들의 일방적인 양보에 가깝다.남자들은 자신의 눈에 별 차이가 없는 귀고리를,여자 친구가 이것저것 착용하며 1시간은 족히 머뭇거리다가,결국 “맘에 드는 것이없네.”하고 돌아서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여자들은그런 남자 친구의속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돈 굳었다.’고 의기양양해하며 앞서간다. 남자들이 무엇보다 경악을 금치 못하는 일은,그렇게 다리 품을 팔아 고른물건을,집에 돌아와 이리저리 살펴보고는 “너무 비싼 걸 샀나? 딴 걸로 바꿔야겠다.”라고 아내가 말할 때다.남자들은 이렇게 묻는다.“돈도 돈이지만,시간이 아깝지 않느냐.”고.남자의 쇼핑 방식은 대부분 이렇다.구두를 사야겠다고 마음 먹으면,아무 신발가게에나 들어가 메이커를 가리지 않고 사서신고 나온다.상점에 들어가서 나올 때까지 아마 5분이 채 안 걸릴 것이다. 일부에서는 이런 남자와 여자의 차이를 수렵시대에 새겨진 유전자 탓으로돌리기도 한다.그 시절 사냥이란 돌도끼 외에 별다른 도구가 없고,주력도 마땅치 않던 남자의 조상들에게 ‘시간과의 전쟁’이었을 것이다.토끼·노루·사슴 등의 주력과 인간의 주력을 비교해 보라.사냥감이 정해지면 인간은 죽을 힘을 다해 쫓아가 돌도끼를 던져야만 간신히 잡을 수 있지 않았을까.남자들에게 시간이란 곧 절박한 생존의 문제였을 것이다. 반면 채집과 저장·분배를 관장한 여자들은 사냥한 짐승을 부위별로 비교해 등급을 매기고,다른 가족과 배급할 양을 공평하게 나누는 일이 중요했을 것이다.시간을 다투기보다 정확한 판단이 우선이었다.구석기 시대의 ‘쫓아가는 문화’와 ‘비교하는 문화’가 현대인들의 쇼핑 문화를 결정한다는,그럴듯한 가설이다. 남자 중에도 쇼핑을 좋아하는 이가 있다.‘게이’다.미국 여자들은,여자와정말 죽이 잘맞는 남자가 ‘게이’라고 말한다.게이는 질투심 많은 여자 친구들과 달리 똑부러진 조언도 잘한다는 평가다.한국에서도 마찬가지 같다.커밍아웃이 자유로운 미국과 달리 한국의 문화에서 그들을 만날 일이 거의 없어서 문제지만 말이다. 문소영기자 symun@
  • 아미쉬 공동체/자연에 묻혀 사는 사람들...현대사회 미국 한복판서 16세기 농촌의 삶 그대로

    전통적인 검은 옷을 입고 땅을 갈아 농사 지으며 마차를 타고 소박하게 살아가는 아미쉬(Amish) 사람들.이들은 16,17세기 유럽의 종교개혁 당시 박해를 피해 미국으로 건너온 신교도 중에서도 근본주의 경향이 가장 강한 사람들이다.현대문명의 이기를 거부하고 자연과 동화된 삶을 살아가는 이들의 사회에서는 개인주의보다 공동체 정신이,경쟁보다 협동이,물질적 소유보다 영성(靈性)이,능률적 노동보다 건강한 일이 더 높이 평가된다.그들은 300년 넘게 미국에 살면서도 자신들을 제외한 미국인들을 ‘영국인(English)’이라부르고,자신들의 고향이었던 남부 독일과 스위스의 독일어 사투리를 쓰면서일반 미국인들과 철저하게 다른 삶을 추구한다.그들에게 미국인은 미국이라는 땅에 사는 사람들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현대 문명인을 상징하는 뜻이 한층 강하다. 시대에 뒤떨어진 사람들로 간주되는 아미쉬가 왜 지금 주목받고 있는 것일까.나아가 인류가 살아남을 수 있는 대안적 삶의 형식으로까지 평가받는 이유는 무엇일까.최근 출간된 ‘아미쉬 공동체’(브래드 이고 엮음,생태마을연구회 옮김,들녘 펴냄)는 아무런 종교적 편견없이 아미쉬의 본모습을 들여다보게 하는 인생지침서다. 아미쉬가 미국에 건너온 초기,그들의 정착지 가운데 가장 큰 것은 펜실베니아였다.역사가 쌓이고 사람도 늘어나면서 정착지는 여러 곳으로 퍼져나갔다.아미쉬 사람들은 펜실베이니아를 비롯해 오하이오,인디애나 등지에 많이 살고 있다.그밖에 미국 여러 주와 캐나다,그리고 최근엔 남미로 이주해 사는사람들도 꽤 있다.이 책은 이러한 아미쉬 사람들이 직접 쓴 치열한 삶의 기록이다.그들만의 희망과 좌절,극복의 드라마가 담겨 있다. 아미쉬에는 여느 종교집단과는 본질적으로 다른 점들이 있다.그들은 굳이선교활동을 하지 않는다.자기 스스로 신념에 찬 생활을 하는 것 자체가 이미 의미있는 선교활동이라고 여기기 때문이다.자신의 육체와 삶이 바로 교회이고 신의 말씀이라고 믿기에 몸과 가정을 올바르게 꾸리는 데 힘을 쏟는다.그래서 그들에게는 교회이기주의가 없다.예배당도 없다.집이 교회이고 일하는밭이 교회이며 살아가는 삶의 현장이 또한 교회다. 아미쉬의 삶은 한마디로 반(反)문명적이다.그들은 자동차 대신 마차를 끌고 다니며,남자는 구레나룻과 수염을 기르고 여자는 미사포 같은 두건을 두르고 다닌다.전기,전화,텔레비전,라디오,신문 등과 동떨어진 생활을 하는 것은 물론이다.그들은 왜 편리한 문명의 이기를 거부할까.자동차를 예로 들면,그들은 이것을 결코 편리한 도구로 여기지 않는다.자동차가 있으면 먼 데까지편하게 돌아다닐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게 아니라 그것 때문에 오히려 가지 않아도 될 곳까지 다니느라 연료와 시간을 낭비하게 된다고 본다.그들은 세상에서 진정으로 참된 노동은 농사라고 말한다.농사야말로 가장 생산적이고 주체적이며 신에게 근접할 수 있는 가치있는 노동이라는 것이다.그들이 어떤종류의 정부농업보조금도 거부,자신들의 대표를 의회에 보내 사회보장제도의 대상에서 빼달라고 청원하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아미쉬는 이제 세상에 많이 알려져 그들이 사는 지역을 찾는 관광객들도 적지 않다.해리슨 포드가 주연한 영화 ‘위트니스’의 무대도 바로 아미쉬 공동체다.무례한 구경꾼들에 의해 아미쉬는 종종 ‘이상한 동물’ 취급을 받기도 하지만 그들은 아랑곳하지 않는다.실제로 아미쉬는 비폭력평화주의자다.오른쪽 뺨을 맞으면 왼쪽 뺨을 내놓으라는 성경의 가르침을 그대로 따른다.자기들이살기 위해 남을 해치는 법이 절대로 없다.심지어 정당방위의 공격도 허용하지 않는다. 이 책은 아미쉬 사람들이 직접 쓴 만큼 무엇보다 그들의 진솔한 목소리를들을 수 있다는데 미덕이 있다.책을 읽다보면 그토록 폐쇄적인 신념을 가진이들이 어떻게 자신들의 이야기를 이처럼 솔직하게 고백할 수 있을까 의아스러울 정도다.그럼 점에서 이 책은 도덕적 글쓰기의 전형을 보여준다.지난 99년 미국의 국제매체페스티벌 책부문에서도 그런 면이 고려돼 권위있는 ‘에인절상’을 받았다. 이 책은 또한 아미쉬에 대한 우리의 편견을 털어버리게 만든다.아미쉬 사람들이 냉혹하고 과거지향적인 형식주의와 고루함에 스스로 빠져 있다는 말은어디까지나 편견에 속함을 알 수 있다.물질문명이 고도화할수록 인간은 영적인 삶을 갈망한다.현대인의 정신적 귀의처,생태적인 삶의 본향이 바로 아미쉬 마을이다.1만 3000원. 김종면기자 jmkim@
  • “배당투자 노리면 지금 사라”/26일까지 주식사야 배당권 확보

    “배당투자,지금이 마지노선.“ 배당투자 유망주는 올 하반기 증권사들이 이구동성으로 추천한 테마다.증시가 장기간 하향 횡보하고,시세판을 달굴 별다른 모멘텀들이 없었던 데다 은행권의 예금금리도 하향 안정추세라 그만한 투자처가 없기 때문이다.시기를잘 선택해 배당성향이 높은 종목에 투자하면 은행금리를 웃도는 배당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는 논리다. 배당수익률이란 주가를 배당금으로 나눈 비율.분모인 주가가 오를대로 오르고 나면 매력은 반감되기 마련이다.전문가들은 올해 ‘산타랠리’ 기대감이어느 때보다 높지만 미국 증시 반등 여파로 이미 주가지수가 700 능선을 타고 오른 만큼 배당투자를 노린다면 지금이 마지막 시기라고 조언한다. ◆배당투자,개념과 요령 기업이 1년간 벌어들인 이익 가운데 주주들에게 돌아가는 몫이 배당이다.주식거래는 매매 3일 뒤 결제되기 때문에 폐장일인 오는 30일 주주명부에 이름을 올리려면 26일까지는 주식을 사야한다. 주식배당은 폐장 15일 전까지 공시를 하게 돼 있지만 현금배당은 일반적으로 공시의무가 없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진공시 형식 등을 빌어 예상 배당률을 내비치는 기업들도 있다.하지만 대부분 회사들의 배당률은 과거 수치에근거해 추정하는 수밖에 없다. 당기 순이익을 낸 기업 가운데 전기(前期) 결손이 없고,높은 배당성향(이익가운데 배당금 비중)을 꾸준히 유지해온 기업들이 유망주로 꼽힌다.개미들이 이런 요건들을 꼼꼼히 따져보는 것은 쉽지 않다.증권사들마다 배당투자 유망주 리스트(목록)를 보유하고 있으므로 투자하기 이전 한번쯤 상담하는 것이 좋다. ◆성공 확률 두배로 높이는 배당투자 전술 배당투자의 최대 난적은 배당 확정일 이후의 주가 하락이다.배당관련주 주가는 연말까지 배당 기대감에 치솟다가 배당락일(매수해도 배당권리를 못갖게 되는 날, 올해는 27일)부터 떨어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대우증권 오호준 연구원은 2일 내놓은 자료를 통해 안전한 배당투자의 4가지 전술을 소개했다. 1.배당기대감에 주가가 치솟아 목표 수익률을 일찌감치 달성했다면 배당 확정 이전에 과감하게 매도하라. 2.배당락 이후 떨어진 주가로성급하게 팔아치우지 말라.2001년의 경우 평균 35일만에 주가가 배당락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단타매매보다는 중기보유 관점으로 접근하라. 3.배당투자에도 포트폴리오를 도입하라.배당수익률 유망종목 여러개에 골고루 분산투자하는 것이 수익률이나 성장성 측면에서 가장 유리하다.이는 올들어 배당수익률 포트폴리오 추이에서 입증된 바 있다. 4.진정한 배당투자의 고수는 장기투자자다.1년 이상 보유하고 있을 계획으로 내년 실적 유망종목까지 내다보고 투자한다면 내년 상반기 배당락 후유증으로 인한 일시적 주가하락에 당황할 필요가 없다. 손정숙기자 jssohn@
  • 정남균, 후쿠오카 마라톤 기권

    재기를 노렸던 차세대 마라토너 정남균(24·삼성전자)이 후쿠오카 마라톤대회에서 레이스 도중 기권,아쉽게 입상권 진입에 실패했다. 정남균은 1일 일본 후쿠오카에서 열린 풀코스 경기에 출전,20㎞ 지점까지선두권을 유지하며 입상 가능성을 높였지만 29㎞ 지점에서 체력 저하로 레이스를 포기했다.함께 출전한 팀 동료 존 나다사야(탄자니아)도 중반 이후 발바닥 통증으로 6위(2시간13분01초)에 머물렀다. 시드니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게자헹 아베라(에티오피아)는 2시간9분13초의 기록으로 우승,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 정남균, 재기의 신발끈 ‘질끈’/새달 후쿠오카마라톤 대비 맹훈련

    한국마라톤의 차세대 주자 정남균(24·삼성전자)이 신발끈을 조여맸다. 다음달 1일 일본에서 열리는 후쿠오카대회를 위해 충남 보령에서의 마무리훈련을 포함 최근 3개월 동안 혹독한 담금질을 했다.이번 기회에 그동안 자신을 따라 다닌 ‘차세대 주자’라는 꼬리표를 떼고 당당하게 한국의 간판마라토너로 자리매김 하겠다는 각오에 차있다. 오인환 감독은 “세계적인 선수들이 많이 출전해 치열한 레이스가 예상된다.”면서 “막판 접전에 대비,스피드훈련을 집중적으로 했다.”고 말했다.이번 대회에는 시드니올림픽 금·은메달을 목에 건 게자헹 아베라(에티오피아)와 에릭 와이나이나(케냐) 등 내로라하는 철각들이 대거 출전한다.버거운 순위싸움이 예상되지만 정남균에겐 결코 포기할 수 없는 기회다. 한국체대 시절 정남균은 생애 두번째 마라톤 풀코스 도전인 2000동아마라톤에서 2시간11분29초의 기록으로 우승했다.당시 마라톤계는 황영조-이봉주를이을 차세대 스타가 탄생했다며 환영했다. 그러나 세계마라톤의 벽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그해 10월시드니올림픽에서 2시간22분23초의 저조한 기록으로 45위에 머물렀다.잠재력을 인정받아 ‘스타군단’ 삼성전자에 입단하면서 본격적인 마라톤 수업에 들어갔지만 좀처럼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왼쪽무릎과 골반의 잦은 부상은 더욱 그를 괴롭혔다.때문에 시드니올림픽 이후 2년동안 마라톤 풀코스 도전은 두차례가 전부다.성적도 모두 10위권 밖이었다. 이런 와중에 정남균의 승부욕을 자극시킨 일이 있었다.차세대 주자로 함께주목받은 지영준(21·코오롱)이 10분 벽을 깨며 한발 앞섰 나갔기 때문.지영준은 올해 중앙서울국제마라톤에서 2시간9분48초로 3위에 올랐다. 탄자니아 용병 존 나다사야와 함께 출전하는 것도 마음이 놓인다.이번 대회를 위해 3개월간 호흡을 맞춰왔기 때문에 편안하게 레이스를 펼칠 수 있을것으로 예상된다.정남균은 잘생긴 외모 덕에 여고생 팬들이 많다.발렌타인데이나 크리스마스 때면 한아름씩 팬레터와 선물을 받지만 마음은 그리 편치않았다.팬들이 바라는 성적을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28일 현지로 떠나는 정남균은 후쿠오카에서 그 짐을 훌훌 털어버리려고 한다. 박준석기자 pjs@
  • [씨줄날줄]금녀 클럽

    여성 프로권투선수,여성 전투기 조종사,여성 야구선수,여성 연대장,여성 축구심판,여성 사관생도생….최근 여성들이 전통적인 남성 영역에 도전해 ‘여성1호’를 기록한 사례들이다.여성들의 노력과 정책당국의 남녀차별 개선 조치로 여성에게 접근이 거부되었던 금녀(禁女) 구역들은 이제 점차 그 자취를 감춰가고 있다. 그런데 가장 선진적인 민주주의 국가인 미국에서 금녀 구역의 존재가 여성운동가들의 공격 표적이 되고 있어 의아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바로 매년미국 남자프로골프협회(PGA)의 마스터스골프대회가 열리는 조지아 주(州)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이 그곳이다.회원제로 운영되는 이 클럽은 70년 동안 남성전용을 고집하고 있어 미국여성단체연합회(NCWO)가 성차별 문제를 제기해 왔다.이에 대해 진보적인 뉴욕타임스가 ‘성차별 클럽에 대한 차별적 응징’으로써 이 대회에서 3차례 우승한 타이거 우즈에게 마스터스 대회 참가거부를 권고했고,이에 보수언론인 월스트리트 저널이 오거스타 측을 옹호하고 나서 진보-보수 간 논쟁이 뜨거워지고있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이 금녀 클럽인 오거스타 측을 옹호하는 논리는 이곳이 민간클럽으로서 민권과는 관계가 없다는 것이다.원래 클럽이란 것이 공통의 목적이나 취미를 가진 사람들이 사적으로 모인 단체이고 보면 외부 사람이 이에관해 왈가왈부할 여지가 없어 보이긴 한다.하지만 이러한 클럽이 본래 목적을 떠나 주로 상류사회 인사들의 클럽을 통한 연줄맺기로 기득권 강화에 이용되는 현실을 알고 보면 문제는 달라진다.그렇기에 오거스타 클럽도 1990년에는 백인 남성에 더하여 흑인에게 문호를 열게 된 것이 아닐까. 미국여성 단체들이 대회 스폰서 등에까지 압력을 넣고 있다 하니 오거스타의 운명은 계속 지켜봐야 할 일이지만 이 기회에 우리나라 상황도 한번 살펴 볼 일이다.국내 골프장들은 평일 고객의 40%가 여성일 정도로 여성의존도가 높은 데도 여성에게 회원 개방을 안 하는 곳이 2곳이나 된다.또한 6곳은 여성의 가입을 제한해 여성들은 남성보다 20~30% 비싼 가격에 회원권을 사야한다. 게다가 군 골프장의 경우 주말에는 ‘여성이용금지’라는 규칙까지 적용하는 곳도 있다.그런데도 이런 차별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국내 골프장 문화는 미국과는 다르다.문화가 다르면 차별에 대한 대응도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인지 궁금하다. 신연숙 논설위원 yshin@
  • 클로즈 업/ KBS1 역사스페셜 - 임란승리의 주역 항왜는?

    “제 소원은 예의의 나라에서 성인의 백성이 되고자 할 뿐입니다.” 임진왜란 초기 일본군 선봉부대 장수 사야가가 보내온 투항서의 일부이다.1592년 4월초 대군을 이끌고 가고야섬을 출발한 일본군 장수 사야가는 1주일만에,선조가 하사한 이름 김충선으로 일본군과 맞서 싸웠다. KBS1 역사스페셜 ‘임진왜란 비사! 왜군과 싸운 왜군들’(오후 8시)에서는 일본에서 새롭게 조명되는 인물 김충선을 통해 ‘항왜(降倭)’에 관해 알아본다.항왜란 임진왜란중 조선에 투항한 1만여명의 일본군을 일컫는 말.제작진은 “항왜야말로 임진왜란 승리의 주역”이라고 주장한다.이들을 통해 조총 제조기술과 전술을 전수받는 등 당시 조선의 승리에 이들이 큰 몫을 했다는 것.항왜는 어떤 사람들이며 왜 조국에 등을 돌린 것일까. 답은 도요토미 히데요시와 선조를 중심으로 한 당시 국제정세 속에 있다.무리한 일본의 전국통일 과정에서 생긴 반 도요토미 세력,장기화한 원정에서 싸울 의미를 찾지 못한 일본 군사들,그리고 선조의 항왜 유인정책 등등. 역사스페셜 ‘임진왜란 비사’는 이를 자세히 알아보고자 사야가가 저술한 글을 모았다는 ‘모화당문집’,후손들이 모여산다는 대구 우록마을 집성촌,조선왕조실록과 일본역사서,사야가 연구 학자들을 찾아 한일 양국을 뒤졌다. 채수범기자 lokavid@
  • 車카드구입 소득공제 이달까지

    자동차를 기왕 구입할 계획을 갖고 있다면 이달 안에 신용카드 결제 방식으로 서둘러 사는 게 좋다.카드 사용에 따른 각종 서비스는 것은 물론 11월말까지 사야 연말정산 때 소득공제 혜택까지 덤으로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조세특례제한법에 의해 신용카드 사용액에 대한 소득공제 혜택은 오는 2005년까지 주어지지만 자동차 구입은 예외로 올 연말까지로 제한된다.소득공제대상기간은 직전년도 12월1일부터 다음해 11월말까지이기 때문에 올해의 경우 이달말 카드사용명세서까지 자동차 구입대금이 찍혀야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새 자동차를 구입할 때의 신용카드 소득공제는 대금결제일이 아닌 구입일을 기준으로 한다. ◆소득공제액 계산은 이렇게 소득공제 혜택의 대상이 되는 금액은 신용카드 이용액에서 연간급여의 10%를 뺀 수치에 20%를 곱하면 된다.여기에 과세표준에 따라 다른 종합세율 9.9%,19.8%,29.7%,39.6%를 적용한 금액을 내년 1월 통장에 환급받게 되는 것이다. 예를들어 연소득 3000만원인 사람이 1500만원짜리 중형자동차를 카드로구입할 경우 얼마 만큼의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지 따져보자.카드이용액 1500만원에서 연소득 3000만원의 10%인 300만원을 초과한 1200만원(1500만원-300만원)의 20%인 240만원이 소득공제 혜택의 대상이다.여기에 종합세율 9.9%를 적용하면 24만원 정도의 세금을 환급받을 수 있다. ◆어떤 상품 있나. 현대카드는 현대[M]카드 회원과 기아노블레스 카드회원에게 현대·기아차를 사면 50만원을 할인해 준다.무이자 기간은 한 달이다.또 자동차를 구입한뒤 카드 사용액의 4%가 오토포인트로 적립돼 자동차 상환금액에서 감액되거나 나중에 자동차를 구입할 때 최고 200만원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LG카드는 ‘LG트래블 카드’ 고객에게 아시아나 항공마일리지를 적립해 준다.발급시 2000마일리지가 쌓이고 신용판매액 1000원당 2마일씩 적립돼 1500만원대 승용차를 살 경우 32000마일리지가 쌓여 일본이나 중국을 왕복할 수 있는 항공권을 받는다. 국민카드는 11월 말까지 구입하는 자동차 할부에 대해 홀수 회차의 할부 수수료를 면제해 주는 ‘징검다리할부 무이자 서비스’를 제공한다.삼성카드는 ‘르노삼성 자동차카드’ 이용액을 3% 적립해 SM3나 SM5 구입시 각각 최고 80만원,100만원까지 할인해 준다. 김유영기자 carilips@
  • W세대/ 디카族 “아무때나 찍는다”

    신나게 춤을 추는 가수 비의 휴대폰으로 자신의 모습을 담은 사진 메시지가 날아든다.멀리서 손을 흔드는 이요원. “난 네가 맘에 든다.” 비는 이요원의 모습을 찍어 휴대폰으로 다시 보낸다. 디지털카메라를 장착한 휴대폰 광고의 한 장면이다.요즘 TV를 켜면 디지털카메라가 달린 휴대폰의 CF가 넘쳐난다. ◆디지털카메라,디지털캠코더,디지털카메라가 달린 휴대폰 젊은이들 중에서 디지털카메라,디지털 캠코더,디지털카메라가 달린 휴대폰 중 하나를 갖고 다니지 않는 사람은 거의 없을 지경이다.모두 디지털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공통점을 갖는다.이처럼 디지털카메라를 가진 신세대를 ‘디카족’이라고 일컬는다. 1990년대 초반에는 삐삐(페이저),후반에는 휴대폰이 신세대를 대표하는 생활용품이었다면 2000년대에는 디지털카메라가 그 구실을 한다.특별한 날에만 갖고 다니는 일반 사진기와는 달리 디지털카메라는 항상 휴대할 수 있다.비록 50만∼100만원 정도의 고가품이지만 새로운 기능을 가진 제품이 나올 때마다 물건을 구입하는 젊은이들이 있을 정도.이는 신세대의 대표적인 소비성향을 반영한다. 게다가 최근 무선인터넷이 보급되면서 디지털카메라나 디지털캠코더에 무선인터넷이 장착돼 컴퓨터 없이도 사진을 전송할 수 있어 디지털카메라 붐은 더욱 가속되고 있다. 김현성(22·경기도 분당)씨는 “디지털카메라를 구입한 지 6개월 정도밖에 안됐지만 동영상이 지원되는 고급형 카메라를 또 구입할 것.”이라면서 “디지털카메라 없는 생활은 생각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있는 그대로를 찍는다. “‘김치’하세요.하나,둘,셋” 1∼2년전만해도 보통사람들이 찍는 사진은 그럴 듯한 배경을 뒤로 하고 가운데 인물이 서서 카메라를 바라보고 있는 형태를 띠었다.그러나 디지털사진은 마치 몰래 찍은 것처럼 자연스럽다.술을 마시거나 하품을 하는 모습,잠자는 모습 등을 자연스럽게 담는 것. 이는 디카족이 자기 표현에 자유로워졌다는 것을 뜻한다.찍자마자 사진을 확인하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삭제하는 것도 신세대의 ‘인스턴트식’입맛에도 맞아 떨어진다.또 자신의 물건을 자랑하고 싶은 과시욕도 반영한다. 디카족은 자동차,오디오,침실,심지어는 애인사진까지 찍어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려놓고 정보를 교환하기도 하고,평가를 받기도 한다.대부분의 인터넷사이트는 이런 디카족을 빼놓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이다. 게시판에 익명으로 사진을 자주 올린다는 디카족 장모(29)씨는 “모르는 사람들과 단지 사진만 갖고 필요한 정보를 교환할 수 있다.”면서 “일상적으로 만나는 사람과는 정보를 교환하기 전에 먼저 개인적으로 친해져야 하지만 인터넷은 그럴 필요 없이 바로 원하는 대인관계를 이끌어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왜 디지털 카메라인가? 90년대 스티커 사진이 유행한 일본에서는 아무때나 사진찍는 것이 이미 90년대 초반부터 유행이었다.유럽이나 미국에서는 폴라로이드 사진기가 인기를 끌었다.그러나 한국에서는 유독 사진 열풍이 잠잠했다. 이에 디지털카메라의 열풍은 다소 의외이기도 하다.전문가들은 “사진 촬영·인화까지 혼자서 할 수 있는 디지털카메라의 장점이 한국인들의 인터넷 마인드에 맞았다.”고 말했다. 이를 반영하듯 디지털카메라의 판매고는 올해 들어 일반 카메라 판매량의 50%를 넘어섰다.아직 전체 보급률은 절반에 못 미치지만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안에 절반을 넘어설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김성태(26·서울 송파동)씨는 “인터넷 게시판에 올려놓으면 회원들이 다운받아서 사용하기 때문에 추억을 공유하는 것 같아서 좋다.”면서 “디지털로 찍은 사진도 필름 사진처럼 인화해 주는 인터넷 서비스가 많아 원한다면 앨범으로 만들어 보관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송하기자 songha@ ■디지털 카메라 어떤것이 좋은가/ 20대 저가형·여성은 가벼운제품 디지털카메라가 빠른 속도로 보급되지만 초보자는 어떤 것을 사야 하는지 막막하다.종류가 무궁무진할 뿐 아니라 가격대도 천차만별이기 때문. 자신의 취향과 경제력에 걸맞는 제품을 전문가의 조언을 통해 알아보자. ◆20대 초반 경제 능력이 약하기 때문에 저가형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금세 싫증을 내고 새로운 물건을 찾는 나이인 만큼 처음부터 최신형을 구입하는 것보다 한단계낮은 제품으로 시작하는 것이 좋다.줌 기능이 포함되어 있지 않은 200만 화소급 제품들이 저가형 모델의 대표격.코닥 CX4230,소니 P-31,올림푸스 C-2 등이 가장 인기 있는 제품이다.가격은 20만원대. ◆여성에게 권할 만한 카메라 여성에게는 크고 무거운 제품보다는 휴대하기 쉬운 작은 제품이 어울린다.다기능보다는 디자인에 초점을 맞춰 구입하는 것이 좋을 듯.디지털카메라 구입자중 여성의 비율이 30%가량에 이르러 각 제조사에서도 여성 취향에 맞춘 제품을 앞다투어 발표하고 있으므로 마음에 드는 예쁜 카메라를 찾는 것이 어렵지 않다.후지필름 파인픽스 F401z,소니 사이버샷 DSC-P7,니콘 쿨픽스 2500 등이 선호를 받으며 가격은 50만원대이다. ◆사진 찍을 일이 많은 신혼부부라면 신혼부부라면 경제적인 기반도 잡은 시기이기 때문에 다소 고가품에 도전하는 것도 괜찮다.또 조만간 아기가 태어날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하므로 아기표정촬영에 적합한 정도의 수동 기능을 포함한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올림푸스 카메디아 C-4000,후지필름 파인픽스F601z,캐논 파워샷 S40.60만∼70만원대. ◆중장년층 중장년층에서는 일반적으로 잡다한 기능이 많이 포함된 카메라보다는 사용과 설치가 편리한 카메라를 선호한다.특히 국내 브랜드인 삼성의 제품은 한글 메뉴가 지원되기 때문에 편리하다.삼성 디지맥스 410이 70만원대이다. 도움말 디지털 카메라 전문 인터넷 사이트 디시인사이드(www.dcinside.com) 이송하기자
  • 比 테러추정 폭발 150여명 사상

    [삼보앙가(필리핀) AFP AP 연합] 동남아시아에서 테러로 추정되는 폭발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휴양지인 발리섬에서 폭탄테러가 발생한 지 4일 만인 17일 필리핀 남부 삼보앙가시(市) 중심가에서 폭탄테러로 추정되는 폭발이 잇따라 발생,적어도 6명이 숨지고 144명이 부상당했다고 관계자들이 밝혔다.또 희생자 중 외국인은 없었다고 덧붙였다.현지 경찰은 이날 오전 11시30분(현지시간)쯤 쇼핑객들로 가득찬 삼보앙가의 ‘숍 오라마’ 백화점에서 첫 번째 폭발이 일어난 뒤 30분 만에 인근의 ‘샤퍼스 센트럴’ 가게에서도 폭발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필리핀 당국은 폭발 직후 경찰과 군 병력을 급파,현장을 봉쇄한 뒤 희생자들을 구조하는 한편 폭발 원인을 조사중이다.경찰은 현장에서 폭탄 2개를 추가로 발견해 무사히 제거했다고 말했다. 이날 폭발을 자신들의 행위라고 주장하는 단체는 나타나지 않고 있으나 알카에다와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반군단체 ‘아부 사야프’의 소행으로 추정되고 있다.아부 사야프는 2주 전인 지난 2일 미군1명 등 4명의 목숨을 앗아간 삼보앙가 폭발사고의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첫 번째 폭발이 일어난 백화점에서 소포를 놓고 나가는 사람을 봤다는 목격자들의 진술에 따라 16명을 용의자로 지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니로 세르반도 군대변인은 현재 조사중인 용의자 가운데 터키인 2명과 말레이시아인 1명 등 3명의 외국인이 포함돼 있으며 오사마 빈 라덴의 알 카에다 그룹이 이끄는 제마 이슬라미아 조직 등 모든 테러 단체들을 상대로 범인색출을 위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리아 아로요 필리핀 대통령은 이와 관련,이번 사건을 필리핀에 대한 테러공격이라고 비난했다.
  • 동남아 테러전 화약고 되나

    인도네시아 과격 이슬람 단체들이 지난 12일 발생한 발리 폭탄 테러의 배후로 의심받으면서 동남아에 분포된 이슬람 테러조직의 실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동안 ‘이슬람 테러조직’ 하면 주로 중동지역을 떠올렸던 게 사실이다.그러던 것이 지난해 9·11테러가 일어나면서 아프가니스탄이 새롭게 조명을 받았고,이번에 발리 폭탄테러 사건을 통해 전체 동남아 국가의 이슬람 테러조직도 무시못할 규모로 성장했다는 사실이 드러나고 있다. 미국의 관심이 팔레스타인과 이라크 등 중동에 쏠려 있는 사이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필리핀 등에서 반(反)정부,반미 정서를 등에 업은 이슬람 세력이 위협적으로 자리를 잡은 셈이다. 특히 이들 세력은 국경을 초월하는 이슬람 공동체를 건설하는 것을 궁극적 목표로 삼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중동에 이어 동남아가 새로운 ‘화약고’가 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 미국에 의해 9·11테러의 주범으로 지목된 아프가니스탄 테러조직 알 카에다가 이들 지역의 테러단체와 긴밀한 채널을 구축해 놓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긴장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인도네시아 인구의 90%가 이슬람 신자로 세계 최대 이슬람국가인 인도네시아의 과격세력은 외환위기로 실업자가 대거 양산된 98년부터 급성장했다.각종 이슬람단체에 가입하면 생계비를 지원받을 수 있는 매력 때문에 젊은이들이 앞다퉈 이슬람 전사로 지원한 것이다. 알 카에다는 9·11테러 이후 이슬람 단체의 행동이 자유롭고 치안역량이 허약한 인도네시아의 토착 세력과 손을 잡고 근거지를 마련한 것으로 추정된다.발리 폭발사건의 배후로 용의선상에 오른 단체는 ‘제마 이슬라미아’(JI)와 ‘라스카르 지하드’ 등이다.특히 라스카르 지하드는 2000년 4월 기독교에 대한 지하드(聖戰)를 선포,6000여명이 숨지는 유혈사태를 유발한 적이 있다. ‘이슬람방어전선’(FPI)이란 단체도 주목 대상이다.FPI는 평소 이슬람 율법 수호를 명분으로 내걸고 술집과 디스코테크,윤락업소를 단속하는 과정에서 악명을 날렸다. 이들 단체는 서로 다른 정치권 및 군부와 연계돼 별도로 활동했으나 지난해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침공을 계기로 ‘이슬람의 공동 적에 대항해 상호 협력하자.’는 슬로건을 내걸고 연대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달 25일 인도네시아 각지에서 몰려든 무장 이슬람 요원 1500명이 자바의 수라카타에 집결해 미국 규탄집회를 갖고 워싱턴 당국을 상대로 지하드 전개를 천명한 것은 같은 맥락이다. ◆필리핀 알 카에다에 연계된 이슬람 무장조직 ‘아부 사야프’를 상대로 한 필리핀군대의 전투가 진행중이다.아부 사야프는 모로민족해방전선(MNLF),모로이슬람해방전선(MILF)과 함께 필리핀의 이슬람 분리주의 3개 파벌중 하나로,가장 과격한 편이다.93년 12월 다바오시 성당 폭탄테러 사건,94년 6월 바실란섬버스 납치 사건,93년 뉴욕 세계무역센터(WTC) 지하주차장 폭탄테러 사건이 모두 아부 사야프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말레이시아 ‘쿰풀란 무자헤딘 말레이시아(KMM)’란 테러단체가 활동하고 있다.이 단체는 인도네시아의 JI와도 긴밀한 채널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김상연기자 carlos@
  • 美증시 추가테러 떨고있다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지난주 미국 증시는 8주만에 처음 지수가 오른 주간으로 기록됐다.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증시가 바닥을 쳤다는 낙관론이 고개를 들었다.그러나 주말에 터진 인도네시아 발리에서의 테러 공격은 알 카에다 ‘부활’이라는 우려감을 낳았다.조지 W 부시 대통령은 13일 성명을 통해 9·11 테러에 버금가는 ‘살인적인 행위’라고 규탄했다. 월가는 발리 테러가 뉴욕증시를 끌어내리는 직접적인 요인은 아니겠지만 투자 신뢰도에 부정적 요인을 미칠 것으로 본다.이번주 발표되는 3·4분기 기업 실적이 10월 증시의 운명을 결정하겠지만 이라크에 대한 군사공격의 가능성과 맞물려 ‘잠재적인(potential) 악재’로 파악하고 있다.특히 기업 실적이 예상보다 나쁠 경우 투자 신뢰도는 더욱 냉각될 것이라는 분석이다.주식전략가 제임스 보크는 “발리 테러는 추가 테러와 이라크 전쟁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를 고조시켰다.”며 “지수가 급락하지는 않겠지만 주식거래시 투자자들에게 커다란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알 카에다가 미국과 전 세계를 대상으로 다시 대규모 테러를 준비하고 있다는 뉴욕타임스의 보도는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마저 악화시켰다.펜실베이니아의 투자회사 스톤리지의 주식책임자 조 스토크는 “투자자들은 이라크 문제나 기업 실적,경기회복 등의 이슈가 개선되기를 기다렸으나 지금까지 달라진 것은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최근 2개월간 마냥 추락하던 뉴욕증시가 점차 안정되는 것은 분명하다.그러나 최근 한 투자정보업체에 따르면 증시를 낙관하는 금융 자문가들의 비율은 사상 최저 수준인 31%로 나타났다.8억달러의 자금을 운영하는 번햄자산운영의 존 번햄은 펀드자금 가운데 30%를 현금으로 갖고 있다며 아직은 증시 기조가 상승쪽으로 바뀔 시점이 아니라고 말했다.평소 현금 보유비율은 10%라고 덧붙였다. 낙관론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금리인하 효과가 1년 뒤에 본격화하는 것을 감안하면 4·4분기부터는 경기가 나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500대 기업가운데 3·4분기 실적을 발표한 49개 기업의 이윤 성장률은 5.4%로 당초 기대치 5.5%에 근접한다.크게나아지지는 않았지만 실망할 수준은 아니라는 것. 대기업 지수인 S&P 500이 2000년 3월 이후 49%나 빠진 것은 1929년 대공황이후 최악이다.그러나 일부 전문가 사이에서는 추세상 바닥이 분명한데다 비관론이 절정에 이르렀을 때가 사야 할 시점이라며 전쟁 등 대외적 요인에 상관없이 적극적 매수를 권유하고 있다.다만 다음주까지 이어지는 기업실적 발표가 4·4분기 증시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본다. mip@
  • ‘발리 테러’로 전쟁명분 얻은 부시/ 이라크 공격 준비 ‘박차’

    지난해 9·11테러 이후 한동안 느슨해졌던 대(對)테러전 국제연대가 12일 민간인을 목표로 한 인도네시아 발리섬 폭탄테러를 계기로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미국이 주도하는 이라크에 대한 공격에 유보적이었던 유럽과 아시아 각국은 민간인을 타깃으로 한 새 테러전술에 격분,테러와의 전쟁에 대한 결연한 의지를 천명하고 나섰다. 발리섬 폭탄테러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대테러전의 명분을 얻은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미국의 의도와는 달리 현실화되지 않은 이라크의 위협보다 민간인에게 무차별 테러를 감행하는 알 카에다 등 테러집단의 섬멸에 초점이 맞춰지며 동남아가 대테러전의 새 전선으로 부상하고 있다. ◆대테러전 명분 얻은 부시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을 축출하기 위한 개전준비를 서두르고 있는 부시 미 대통령은 13일 발리섬 테러 직후 성명을 내고 전세계적인 차원의 테러응징을 천명했다. 부시 대통령은 성명에서 “무고한 인명을 겨냥한 테러는 어떤 명분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는 살인행위”라며 테러에 강력히 맞서 격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미국은 발리섬 폭탄테러가 필요하다면 선제공격을 동원해서라도 범세계적 테러에 강력 대처해야 한다는 부시 대통령의 소신을 입증해 준 사건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현재 필리핀에 특수부대를 파견,테러집단인 아부 사야프 소탕작전을 지원하고 있는 미국은 인도네시아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지역 사령관들에게 정밀무기,정보 및 신속배치 등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기존의 전쟁계획을 재입안하라고 명령했다고 뉴욕타임스가 13일 보도했다. 럼즈펠드 장관의 이런 방침은 9·11테러로 생화학 무기를 보유한 테러리스트와 국가들로부터의 위협에 지속적이고 신속하게 대응할 필요성이 있다는 내부 판단에 따른 것이다. ◆미국의 이라크 중심 대테러전략 우려 낳아 발리섬 테러를 계기로 이라크 공격에만 초점을 둔 부시 대통령의 대테러전략에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이라크 공격에 대비하기 위해 한정된 인적·물적자원을 걸프만 인근으로 재배치하면서 ‘진짜' 테러집단들이 재집결,미국과 서방세계를 상대로 테러를 감행할 여지를 확대했다는 것이다. 특히 발리섬 폭탄테러는 지난해 9·11테러 이후 해외 미국 공관이나 미군시설을 목표로 했던 테러 양상이 불특정 다수의 외국인으로 확대되는 등 전술상의 변화를 시사하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리처드 셀비(공화당) 미 상원 정보위 위원은 13일 미 언론들과의 회견에서 “알카에다를 궤멸시키지 못해 이들로부터의 공격 가능성을 계속 경고해왔다.”면서 “(발리 폭탄테러는)더 많은 공격의 시작일뿐”이라고 말했다.민주당의 밥 그래햄 상원의원도 대이라크 공격 명분쌓기로 국가안보의 우선순위가 잘못 매겨졌다고 주장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도 최근 미국의 최대 안보위협은 이라크가 아니라 알 카에다 잔당이라며 비판했었다. 부시 행정부는 이라크가 테러집단들에 대량살상무기를 제공하고 알 카에다와 관련이 있다며 반박하고 있다.이라크에 대한 공격이 테러와의 전쟁의 본래 취지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것이다.이같은 미국의 논리가 국제사회에서 설득력을 얻을지는 지켜볼 일이다. 김균미기자 kmkim@
  • [굄돌] 서점의 서비스

    며칠 전 인문서 한 권을 사기 위해 제법 규모가 큰 동네 서점엘 갔다.베스트셀러는 아니지만,그래도 한동안 화제가 됐던 책이라 으레 있으려니 했다.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카운터로 가서 서점 주인에게 필요한 책의 제목을 말하고 그 책이 있느냐고 물었다.대답 대신 그는 서가 한 쪽을 가리키며,그곳에서 찾아보란다.아무리 찾아도 사야 할 책이 없었다.가서 또 물어 볼 수밖에. 아르바이트생 한명을 부르더니 같이 가서 찾아보란다.분명 그곳에 있다는 말을 덧붙이면서.이번엔 둘이서 서가를 온통 쥐 잡듯 훑어보았으나 허사였다.화가 치밀어 오르는 것을 억누르고 찾는 책이 없다고 하자,주인의 대답은 미안함보다는 오히려 당당함이 배어 있었다.“그럼,찾으시는 책이 없나 본데요.” 찾는 책이 없는 것 같은데,책을 주문하면 며칠 후에 준비해 놓겠다는 대답을 기대하던 나는,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었다.어이없어하며 서점을 나서다,몇 년 전에 갔던 독일 보쿰 시내의 작은 서점에서 있었던 일이 떠올랐다.직업이 직업인지라 좋은 책이 있으면 사기 위해 유학생과 함께 서점엘 가곤 했다. 직원에게 관심 있는 책의 주제를 설명하자 서점 중앙에 있는 컴퓨터로 오라고 하더니,주제별 검색을 한 후 서점에 있는 책과 없는 책을 구분해 주었다.서점에 없는 책은 24시간 안에 받아 볼 수 있다며,책을 받을 수 있는 주소를 알려달라고 한다.서점을 나오면서 유학생에게 내가 외국인이라 그런 친절을 베푸는 것이냐고 묻자,누구에게나 이런 서비스를 한다는 대답이다. 동네 서점의 서비스 문제는 어제 오늘만의 일은 아니다.출판 통계에 따르면 1년에도 수백 군데 서점이 문을 닫는다고 한다.인터넷 서점과 할인서점 대형서점에 고객을 빼앗겨 더 이상 동네서점을 운영할 수 없다고 하소연이다.이런 외부적인 요인을 탓하기에 앞서,서비스 개선으로 고객들이 기쁜 마음으로 찾아오는 서점을 먼저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박철준 뜨인돌출판사 부사장
  • 책/ 최영순 지음,경제사 오디세이-‘딱딱한 경제’ 읽다보면 말랑말랑

    경제사는 문자 그대로 인류 경제생활의 발전 역사를 연구하는 학문이다.그것은 과연 인간의 삶에 얼마나 필요한 학문인가.지적 거장들의 평을 보면 그 중요성은 금세 확연해진다.“경제사는 문명을 이해하는 열쇠이다.”라고 말한 독일 사회학자 막스 베버,“경제사가 순전히 경제적일 수만은 없다.”고한 미국 경제학자 조지프 슘페터,“경제사는 포괄적인 사회 진화의 일부를 제시해 준다.”고 강조한 영국의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존 힉스.이들의 언급에서 도출되는 공통점은,경제사야말로 경제적 발전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발전을 위해서도 매우 중요한 학문이라는 것이다. 문제는 경제사라는 분야에 접근하기가 그리 쉽지 않다는 점이다.경제학적인 사전지식이 필요할 뿐 아니라 자칫 딱딱해지기 쉽기 때문이다.그런 관점에서 볼 때 이 책은 새로운 체재의 경제사 입문서로 주목받을 만하다. 먼저 서술방식이 흥미롭다.우리에게 익숙한 인물이나 사건 혹은 소금·설탕·감자 같은 친근한 소재를 선택하되,단순한 경제적 사실의 나열이 아닌 역사적·사회적 맥락에서 접근한다. 예컨대 15세기 말에서 17세기 말까지 유렵 경제중심권의 이동을 다룬 ‘모든 경제 흐름은 유대인 손에!-유대인의 이동과 유럽경제의 변화’편은 재미있는 옛이야기처럼 읽힌다.15세기 말 이슬람 세력을 이베리아 반도에서 몰아낸 스페인과 포르투갈은 기독교 왕국 건설의 기치를 내걸고 유대인을 추방하기 시작한다.그때까지 유대인들이 전쟁비용을 대부분 부담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쫓겨난 유대인들은 결국 안트웨르펜·암스테르담을 거쳐 런던으로 유랑을 거듭한다.그 유랑경로는 당시 유럽 경제중심권의 이동경로와 일치한다.그렇다면 정말 모든 경제의 흐름이 유대인의 손에 달렸던 것일까. 누구도 확실하게 답할 수 없는 문제인 만큼 저자 역시 답변을 유보한다.다만 네덜란드에서는 1590∼1600년과 1621∼1650년을 ‘유대 대상인의 시기’라 할 정도라는 점,1690년 영국 거주 유대인은 400명 정도였으나 런던 증권거래소 중개인 중 12명이 유대인이었고 그것은 당시 런던에서 활동하던 중개인의 8분의 1에 해당한다는 사실 등을 지적할 뿐이다.아울러 1688년 런던으로 이동한 유대인들의 부(富)는 그다지 대단한 것이 아니었다는 영국측 주장은 18세기 이후 이룩한 놀라운 경제적 성과를 영국인들만의 결실로 삼고 싶은 욕망이 반영된 것이라는 주장도 편다. 이 책은 거시적으로는 인류 5000년에 걸친 자본주의화의 전(全)과정을 조망하며,미시적으로는 여러 인물과 사건을 통해 경제와 생활이 어떻게 상호 작용하는가를 보여준다.추상적인 개념에 의한 이론경제학이 아닌,우리의 삶과 맞물려 돌아가는 실물경제학을 체득하는 계기를 마련해준다. 그런 바탕에서 이 책은 ‘지금,우리’의 시각에 초점을 맞춘다.순수하게 아시아권을 다룬 항목은 많지 않다.‘빛의 신 칭기즈-칭기즈 칸과 몽골의 평화’‘근대 여명기 유럽의 공포-오스만 투르크와 지중해’‘팍스 시니카(Pax Sinica)를 위하여-정화의 원정과 중화의 대변모’‘선진국 따라하기 혹은 따라잡기-일본의 공업화’정도가 고작이다.하지만 동서양간의 교역과 관련된 항목이나,화폐 및 산업화와 관련된 항목에서는 아시아 이야기가 끊임없이 나온다.아시아를 별도 항목으로 다루는 대신,관련 사항이 나올 때마다 그것을덧붙여 설명하는 방식을 택해 ‘세계’경제사를 개관하도록 했다. 이 책은 단순히 경제적 변화만을 다루지 않는다.경제가 변화함으로써 생기는 사회적 변화에도 상당 부분 할애한다.예를 들면 ‘박탈되는 여성의 경제력-여성 경제력의 어제와 오늘’‘열두 개의 다리만 있어도 충분하다-결혼의 경제학’같은 항목에서 저자는 자본주의의 발달과 함께 여성의 경제적 활동은 제한되는,자본주의 정신과는 전혀 동떨어진 현상을 적시한다.한양대 경제학부 겸임교수인 지은이는 “우리의 삶과 가장 밀접한 경제활동을 역사 속에서 되짚어 보게 하는 경제사는 지금도 생생하게 우리의 삶과 연관되어 있다.”고 강조한다.1만 2000원. 김종면기자 jmkim@
  • [씨줄날줄] 송사 망국론

    카프카의 소설들은 사회의 모순구조 속에서 인간이 얼마나 무기력한가를 폭로한다.그 대표적인 작품이 ‘성(城)’과 ‘소송(訴訟)’, 둘 다 권력화된 형식과 절차에 의해 인간이 무기력해지고 진실이 덮여버리는 현실을 고발하고 있다.특히 ‘소송’은 사람들이 왜 그를 ‘절망과 불안’을 조장하는 작가라고 하는지 짐작케 한다.서른 살이 되는 생일날 아침,영문도 모른 채 낯선 사내들에게 끌려가 소송에 휘말리는 주인공은 누군가의 무고가 분명하지만 신부,변호사,판사 등 누구도 그의 무죄 주장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그에게는 사람들이 자신의 주장에 귀를 기울이게 하는 권력화된 면허와 전문성이 없기 때문이다.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전국 검찰청에 접수된 고소사건(고발사건 제외)이 총 25만 2571건이라고 한다.이는 작년 같은 기간 24만 1269건보다 1만 1000건(4.6%)이나 늘어난 숫자다.반면에 피고소인에 대한 기소율은 평균 24.2%(올상반기 전체 사건 기소율 55.7%)로 작년 한해 24.6%보다 오히려 더 낮아졌다.무분별한 고소 내지 무고(誣告)가 횡행한다는 증거다. 검찰이 뜬금없이 이런 자료를 내 놓은 것은 올해 초 고소 남발을 막기 위해 고소장 선별접수,무고사범 처벌 강화 등 새 고소제도를 마련해 상반기 중실시 방침을 밝혔으나 검찰 사건사무규칙 개정이 지연되고 있는 데 대한 촉구성 ‘발언’이다. 우리나라 고소 사건은 인구 10만명당 1058건,이는 이웃 일본의 124배(10만명당 8.5건)나 된다.제도 운영의 차이를 감안한다 해도 많아도 너무 많다.고소가 상대방에 대한 위협용,민사 해결을 위한 수단으로 남발되는 바람에 수사력을 포함한 국가인력,소송 당사자의 이런저런 비용을 합치면 송사로 인한 국가적 손실은 그야말로 송사망국론이 나올 법하다.송사(訟事)가 많은 사회는 피곤한 사회다.정직한 사람이 손해보는 사회다.로마제국이 흥한 것은 법과 제도의 발달 덕택이지만 망한 것도 법제도의 발달 때문이라는 견해가 있다.송사야 물론 미국보다 많은 나라가 없지만 그 나라는 다민족 국가인데다민원,민사의 변호사 의뢰가 제도화된 사회다.그 미국에도 ‘송사 망국론’이 있음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김재성 논설위원 jskim@
  • 아파트 매수 관망세 확산

    아파트 매수 희망자들의 관망세가 확산되고 있다. ‘부동산114'가 최근 회원 6713명을 대상으로 아파트 구입 희망시기를 조사한 결과,‘더 오르기 전에 빨리 사야한다’는 응답이 34%(2283명)에 그쳤다고 10일 밝혔다.반면 30%가 ‘너무 많이 올랐으니 길게 기다리겠다’고 답했다. 이어 ‘조금 있으면 떨어질테니 내년을 기다리겠다’ 21%,‘한번은 쉬어갈테니 이사철를 피해서 사겠다’ 15% 등 66%(4430명)가 ‘좀 더 지켜보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는 아파트 가격이 이미 오를대로 오른데다 ‘9·4 주택시장 안정대책’등 정부의 고강도 집값 안정화 조치가 잇따라 발표되면서 매수 희망자들 사이에 관망심리가 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닥터아파트가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7일까지 회원 255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내집마련 시기 언제가 좋을까’라는 질문에 30%가 내년 2·4분기 이후를 꼽았다.이어 올해 4·4분기 29%,올 3·4분기 22%,내년 1·4분기 19%로 그 뒤를 이었다. 김경두기자 golders@
  • [9·11테러 1주년] (상)현장르포: 아물지 않는 상처

    전대미문의 9·11테러가 일어난 뒤 지난 1년 미국사회는 물론 전세계가 다방면에서 엄청난 충격과 변화를 겪었다.충격에서 조금씩 회복해 가는 뉴욕시민들의 모습과 증오와 비탄속에서 상처의 치유를 모색하는 미국사회,그리고 대 테러전의 와중에서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는 국제사회의 재편 움직임을 시리즈로 점검한다. ***참사 폐허에 관광객 물결 [뉴욕 백문일특파원] 비행기 자살 공격으로 순식간에 잿더미가 된 세계무역센터(WTC) 자리는 이제 현대판 ‘성지 순례지’가 됐다.하루 평균 방문객은 2만 5000명,연간 900만명 이상이 다녀간 셈이다.공식 확인된 사망자와 실종자는 2819명.그러나 정확한 숫자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맨해튼 월가 전철역에서 내려 북서쪽으로 두 블록 정도 떨어진 곳.앞서가는 행렬만 따르면 될 만큼 많은 인파가 몰리고 있다.거리 이름이 여운을 남기는 ‘처치(Church)가’와 ‘리버티(Liberty)가’가 만나는 교차로에 이르자 마천루 사이로 횅하게 뚫린 참사 현장이 드러났다.지반을 다지는 듯한 굉음소리가 요란하다. 얼핏 보면 일반 공사장과 다를 게 없다.둘러쳐진 철조망과 어지럽게 널려있는 철골더미.그러나 그 가운데에 우뚝 솟은 녹슨 철 십자가와 철조망에 걸린 꽃다발,군데군데 세워진 성조기 등은 이곳이 ‘그라운드 제로(피폭의 중심지)’임을 말해준다.남쪽의 도이체방크 건물은 붕괴 위험이 있어 아직도 문을 닫고 있다. 방문객들은 남쪽 철조망 너머의 폐허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다.가족 단위로 온 경우가 많다.시카고에서 온 제임스 킹은 “아이들에게 역사적인 현장을 보여주러 왔다.”고 했다. 다른 한 켠에선 희생자 가족들이 1주년 특집을 준비하는 현지 방송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소방대원인 20대 초반의 아들이 구조작업을 벌이던 도중 숨졌다는 남미 출신의 한 부인은 끝내 오열했다.방문객들도 함께 눈시울을 붉혔다. 당시 구조작업에 나섰다 오른쪽 팔을 못쓰게 된 뉴욕소방국(FDNY) 미드맨해튼의 전 부서장 클레언시 싱글턴은 “미처 피하지 못하고 잔해에 깔린 동료들을 생각하면 지금도 잠을 이룰 수가 없다.”고 말했다. WTC 맞은편에 있는 트리니티 성당에 딸린 묘지는 순례의 두번째 코스다.그 울타리에는 희생자들의 안타까운 사연을 담은 신문기사가 걸려있다. 이들을 기리는 글을 써놓은 깃발과 모자도 있다.자원봉사자들은 펜을 들고 추모의 글을 남길 사람을 기다린다.방문객들은 인근 상점에 들러 WTC가 새겨진 모자나 티셔츠를 산다.뉴욕소방국(FDNY)과 뉴욕경찰국(PDNY) 이니셜은 기념품의 로고가 됐다. WTC 터에서 한 블록 떨어진 곳에서 ‘원웨이’선물점을 운영하는 한인 교포는 “아침 일찍 피자나 꽃 등을 배달하거나 청소를 하다가 테러를 당한 불법 체류자들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첼시 진’이라는 옷 가게는 당시 잿더미로 덮인 옷과 WTC에서 날라온 서류를 그대로 보존하고 있다. 테러 직후 ‘유령의 도시’같던 맨해튼은 생각보다 빠르게 회복됐다.50∼60%까지 뚝 떨어졌던 주변 사무실의 입주율은 80∼90%대로 올라섰다.건물 뒤쪽에 사무실을 임대한다는 대형 플래카드가 곳곳에 걸려 있지만 적어도 ‘고층빌딩 기피증’은 사라지고 있다.주변 26개 아파트 7000가구에도 정부가 보조금을 지원키로 하자 주민들이 되돌아오고 있다. 관객이 급감,위기에 몰렸던 브로드웨이의 극장가 역시 예전의 활기를 되찾았다.밤 10시40분,뮤지컬과 연극공연이 끝난 46번가 일대에는 갑자기 쏟아진 인파로 발디딜 틈이 없었다.뮤지컬 ‘미녀와 야수(Beauty and Beast)’가 공연되고 있는 런트 폰테인 극장의 스태프 조제트 소토는 “많은 사람들이 뮤지컬을 보러 온다.지난해보다 훨씬 나아져 주말 표는 거의 매진된다.”고 말했다. 영화 스파이더 맨의 무대가 된 타임스퀘어 맞은 편 음식점 ‘록시’의 점원은 “9·11을 잊을 수는 없지만 추가 테러 경고에 겁먹지 않는다.”며 “앞으로 일어날 일을 누가 알겠는가.”라고 말했다. 맨해튼 중심가 호텔에 방을 구하려면 적어도 10일 전에 예약해야 한다.70%까지 요금을 깎아준다던 얘기는 옛말이 됐다. 그러나 상처가 완전히 아물지는 않았다.5월 말 잔해 제거 작업이 끝났음에도 시신을 찾지 못한 희생자 가족들은 1주기가 되도록 영결식조차 못 치르고 있다.정부가 1인당 평균 150만달러의 보상금을책정했지만 보상을 신청한 가족은 620명,이 가운데 보상금을 받은 경우는 일부다. 유골을 찾기 전까지 보상이나 WTC 재건은 있을 수 없다는 절규의 목소리도 나온다.시 보건당국에는 아직도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유해가 2만점이나 있다. 비행기 여행을 꺼리거나 정신병원을 찾는 환자도 줄지 않고 있다.초등학교에서는 9·11 테러를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고층빌딩마다 보안요원이 배치돼 있고 공공기관과 공항 출입에는 까다로운 보안검색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뉴욕뿐 아니라 미국이 겉으로는 충격에서 벗어난 듯 하지만 사회 전반에 걸친 충격과 잠재적 불안감은 가시지 않고 있다. mip@ ■WTC 재건축 계획은/ 70층 이상 금융빌딩 세울듯 [뉴욕 백문일특파원] 9·11 테러 1주기가 다가오지만 붕괴된 세계무역센터(WTC)의 재건계획은 아직도 진행형이다.지난 7월 1단계로 6개안이 제시됐으나 밋밋하다는 부정적인 반응만 얻었다.그러나 공청회와 1차 설계공모 등을 거치면서 기본적인 개념은 정해졌다.무엇보다도 남부맨해튼의 포괄적인 개발과 실추된 ‘미국의 자존심’을 되살리려는 취지에 부합해야 한다는 것이다. 재건계획을 전담하기 위해 주정부와 뉴욕시가 설립한 남부맨해튼개발공사(LMDC)는 지난달 19일 전세계 건축가와 도시계획가 및 조경설계사 등을 대상으로 공모조건을 밝혔다.16일까지 신청을 받아 이달 말 5개팀을 선정한다.이가운데 연말까지 1팀을 정해 최종적인 마스터 플랜을 만들 예정이다. 논란을 거듭한 WTC의 재건축 여부는 세계 금융시장의 심장부 역할을 할 수 있는 오피스 빌딩을 짓는 것으로 정리됐다. 꼭 같은 층수의 쌍둥이 빌딩을 세울 필요는 없다.역사의 현장을 되새길 기념비를 세우고 쌍둥이 빌딩이 섰던 터를 하나만이라도 보존하는 것으로 대신키로 했다.다만 맨해튼의 스카이 라인을 복원시킨다는 취지 아래 적어도 70층 이상의 건물이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개발공사와 WTC의 소유주인 뉴욕 및 뉴저지 항만청은 민간투자 촉진의 일환으로 통근자와 관광객들이 이용하기 편하도록 도로,지하철,항만시설,도보 등과 종합 연계된 교통센터의 건립을 필수요건으로 꼽았다. 지금까지 5000건에 이르는 재건 계획안이 접수됐으며 개발공사 웹 사이트에는 각종 단체와 시민 등으로부터 하루에도 수백건의 의견이 올라오고 있다. ■9·11테러 이후 주요일지 2001년 ◆9월12일 부시 미 대통령,테러를 전쟁행위로 규정.유엔 안전보장이사회,테러 비난 결의문 만장일치로 채택 ◆9월13일 오사마 빈 라덴을 테러 배후로 지목 ◆9월21일 탈레반,미의 빈 라덴 인도 요구 거부 ◆10월2일 나토 역사상 처음으로 집단방위권(제5조) 발동 ◆10월7일 미·영 연합군 아프간 공습 개시 ◆11월3일 북부동맹,카불 입성 ◆12월11일 알 카에다 항복 선언 ◆12월22일 카르자이 아프간 과도정부 수반 취임 2002년 ◆1월30일 부시 대통령 이란·이라크·북한 ‘악의 축’으로 규정 ◆1월31일 미군,필리핀서 아부 사야프 공격작전 개시 ◆5월23일 부시 대통령,사담 후세인 축출 천명 ◆5월24일 부시 대통령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 ‘대테러 협력’조약 체결 ◆8월1일 미국,아세안과 대테러 협약 체결
  • DJ 총리인준 ‘3修카드’는…이미 검증된 전현직 관료·법조인 물망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조만간 후임 총리서리를 지명하면서 청와대 인사검증 시스템에 대해서도 해법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후임 서리 기준- 무엇보다 총리의 역할 등을 감안할 때 국정수행 능력을 첫 번째로 꼽고 있다.그럼에도 두 번에 걸친 인사청문회에서는 지명자의 재산,학력,병역관계가 주요 요소로 작용한 게 사실이다.장상(張裳)·장대환(張大煥) 전 서리도 이 대목에서 걸려 ‘꼬리’를 떼지 못하고 잇따라 중도하차했다.전문성 등 능력보다는 도덕성을 중시한 결과다. 어쨌든 청와대는 같은 우(愚)를 범하지 않기 위해 대상자를 엄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전직 총리 등 전·현직 관료와 사법부 인사 등 이미 검증받은 인물 가운데 발탁할 가능성이 크다.여성 총리,50세 총리처럼 또다시 ‘깜짝인사’를 할 경우 검증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점도 계산한 듯하다. 우선 재산 문제는 철저히 검증한다는 게 청와대의 방침이다.이에 따라 위장전입이나 부동산 투기 등의 의혹이 있는 사람은 제외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29일 “사회적으로 덕망이 있고 10억원 안팎의 재산을 가진 사람을 고르는 중”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책임론- 김 대통령은 정치권의 공세에도 불구하고 당장 책임을 물을 것 같지는 않다.내각과 달리 비서실 인사야말로 대통령의 고유권한인 데다 총리인선을 하고 함께 국정을 마무리지어야 하기 때문이다. 박선숙(朴仙淑) 청와대 대변인은 “대통령도 아직 따로 말씀이 없다.”면서 “국정을 안정적으로 이끌어가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해 문책은 생각하지 않고 있음을 내비쳤다. 박지원(朴智元) 비서실장을 비롯한 수석들도 국정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하고 있다. 이에 앞서 김 대통령은 박 비서실장을 통해 “청와대와 내각이 흔들림없이 국정에 전념하라.”는 지시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청와대내 인사검증 시스템은 문제가 드러난 만큼 ‘대수술’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오풍연기자 poongy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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