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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편지로 본 1940년대 문단秘史] (7)임화의 처 지하련

    1940년대 이후 모윤숙의 내면세계를 읽을 수 있는 편지가 두 통 있다.“일요일날 선희랑 도오깐(김동환)상이랑 또아바이(안호상)랑 윷놀이 하면 어떠냐”는 편지의 윗 부분에 “나는 황도학회(皇道學會,1940.12.25.결성) 이틀 가서 졸고 이틀 빠지고 오늘 또 가는데 조선호텔 케익 먹은 죄로다”라는 구절이나,“청년회관에 가서 저축 연설”을 해야 된다는 등등은 일말의 양심에 조금은 어줍잖아 했었던모습과 함께 친일의 대가를 호사롭게 받았던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네 여인 중 개방적이고 가장 말을 아끼지 않았던 모윤숙은 종종 친구들 사이에 말썽을 일으켰는데,대개는 비밀 누설과 험담으로 오해를 불러 일으켰다가 나중에사과하는 내용들이다.노천명의 편지에도 모윤숙 때문에 신문사를 그만 둬야겠다는 취지의 문구가 나오는 걸로 미뤄볼 때 그녀가 야기시킨 말썽은 적잖았던 것 같다. 네 여인 중 둘(이선희.최정희)은 어쨌건 결혼을 했고,하나(노천명)는 연애의 불꽃이라도 타올랐으나,그녀 하나(모윤숙)만은 사랑에 관한 한 아무 것도 얻지 못했던 탓으로친구들을 만날 때 심사가 약간은 뒤틀렸대도 할 말이 없다.여류문인 좌담회에 나와 달라는 최정희의 요청에 “놈팽이나 좀 끼면 몰라도” 우리끼리 무슨 재미냐고 맞대거리할 배짱은 모윤숙 밖에 없었다.“정신의 고향도 몸의 고향도 다 잃어버린 유랑녀의 심금”이었던 모윤숙에게 민족사적인 과업은 춘원을 향한 사랑처럼,조선호텔 케익처럼 녹아버렸을 터이다.8.15직후 종이가 귀했을 때 모윤숙은 일제 시기의 봉투와 편지지를 그대로 쓰고 있다.최정희가 덕소에 머물렀던 주소를 “경경선(京慶線,오늘의 중앙선.완전 개통은 1942.4.1)덕소역전 김동환 방”이라고 쓴 걸 보면 한가한 시골풍경이 떠오른다.출판 기념회를 한다는 구절은 두 번째 시집 ‘옥비녀’(1947)를 가리킨 것이기에그때 쓴 편지이다. 이 무렵 모윤숙의 활약은 너무 유명하여 소개하기조차 쑥스럽지만 간략히 개관할 필요는 있을 것 같다.1945년 11월 이기붕의 연락으로 이승만을 만난 그녀는 친일파 결속과남한 단독정부 수립이라는 절명의 과제를 위하여 적극 협력하게 되었다.당시 유엔 소총회는 한국의 단정 수립을 반대했던 유엔한국임시위원단을 구성,쿠마라 P.S.메논 위원장을 한국에 파견(1948.1.8)했는데,그 접대를 모윤숙이 맡아 메논의 정치적인 신념을 뒤바꿔서 거뜬히 이승만의 소망을 성취시켜 주었다.실로 국제 첩보전의 박력을 느끼게하는 이 대목,하지 중장의 감시 눈초리를 피해 이승만과메논의 단독대좌 자리를 마련하는 등 그녀의 활동은 역사를 바꿀 만큼 민첩했는데,그 와중에도 연인 이광수를 초치하여 메논과 셋이서 심야의 정담을 나눌 만큼 사랑하는 사람을 향한 열정은 꺼지지 않았다. 1948년 2월 26일,유엔소총회는 유엔한국위원회가 접근 가능한 지역(남한)에 국한하여 선거를 실시할 것을 결의함으로써 남북한 분단은 고착되었다.모윤숙은 회고록에서 노골적으로 메논에 대하여 “고마운 사람! 나만 아는 잊을 수없는 은인,그는 정치가라기 보다 우정과 신의에 가득찬 영혼을 가진 세계의 외교관이었다.이박사는 실로 그 은혜를잊을 수도,또 잊어서도 안 될 것이다”(‘호반의 밀어’)고 썼다.못잊는 건 이박사만이 아니다.삼천만 겨레의 운명이 어쨌건 그녀로 말미암아 한순간에 바뀌었기에 우리들도 못 잊는다.위대한,그러나 때로는 추악해질 수도 있는 여성의 능력을. 근대 문단사에서 뭇 남성의 시선을 모았던 여성으로 이현욱(李現郁)을 빼놓을 수 없다.이름만으로는 남성스럽지만당대 문단의 총아 임화(林和)를 사로잡은 여인이라면 그고혹성은 입증될 법하다.오죽했으면 이미 임화가 임자인줄 알면서도 서정주가 넌지시 넘보며 회기동 집엘 들락거렸겠는가(필자가 서정주 생존시 직접 청취한 말임).그는노골적으로 이현욱의 글재주가 “임화보다 나았다”(‘광복 직후의 문단’)고 할 정도였으니 사태의 추이를 상상할만 하다.이현욱은 1912년 거창에서 태어나 도쿄 소화(昭和)여고를 나온 뒤 “아무런 경력도 없음”이랄 정도로 마산 집에서 가사를 돌보고 있었다.그녀는 소설 ‘결별’로 ‘문장’지(1940.12)를 통해 ‘지하련(池河連)’이란 필명으로 등단했는데,추천자 백철은 약간 파격적인 소개를 했다. “지하연씨는 모 친우의 부인되는 분으로 내가 기왕부터경애하는 분이다.”바로 임화의 부인이란 뜻이다.초기의다다이즘적 도시의 아이 문학을 거쳐 카프로 방향전환한임화의 인간성에 대해서는 그리 좋지 않다. 무일푼 시절 임화를 거둬 준 것은 박영희였는데,아랫방에 눌러 앉아 밥을 갖다 주면 “먹은 다음에 얼른 상이나 번쩍 들고 나와서 안으로 갖다 놓을 줄 알아야 하겠건만 임은 그러지 않고서 밥을 다 먹고서도 그냥 앉은자리에서 담배 한 대를 모두 피운 다음에 밥그릇 두껑에다 비벼 꺼버리고 담뱃재는 밥상 위에다 함부로 털어놓기 때문에,박의어머님께서는 몇 번이나 아들더러 임을 얼른 딴데로 보내버리라고 꾸중”했었다.“그를 속으로는 싫어하면서도 데리고 있다가 노자까지 장만해 주어 일본으로 보냈던 것”인데,정작 임화가 귀국하여 처음 한 활동은 카프로부터 박영희를 규탄하는 것이었다(김팔봉 ‘카프문학 시대’). 임화가 동료 평론가 이북만(李北滿)의 누이동생 이귀례(貴禮)와 사실혼을 한 게 1930년,이듬해 귀국한 그는 카프차세대 주자로 시인·평론가·영화인 등 전천후의 능력을발휘하다가 두 차례나 구속당했지만 곧 석방되었다.특히카프 2차검거(1934) 때는 압송 중 졸도하여 지병이었던 폐결핵 때문에 석방,마산 결핵요양소에서 휴양생활을 했는데,여기서 민족운동을 했던 청년을 통하여 그의 누이동생으로 제2의 아내가 될 여인 이현욱을 만나게 되었다.임화의아내 이현욱 보다는 여성작가 지하련으로 일약 유명해진이 재색을 겸비한 여인은 애인을 따라 이내 상경,신설동 361-1과,회기동 64-15에 기거했는데,통상 이 시기에 임화와 동거한 것으로 알려져 있었으나 편지나 여러 정황으로 볼 때 임화는 들락날락한 것으로 보인다. 지하련이 최정희에게 보낸 편지는 다분히 의혹에 휩싸여있다.꼭 와 달라는 간곡한 편지에다 그녀는 “혼자 오시기 뭐하시건(면) 회남(安懷南)씨나 임화씨와 함께 와 주십시오”라고 끝맺는다.왜 여자 집에 여자가 혼자 오기 뭣할까란 어리석은 질문이 나올법하다.다른 한 편지를 보자.“이런 말 하면 웃을지 모르나,그간 당신은 내게 커다란 고독과 참을 수 없는 쓸쓸함을 준 사람입니다.나는 다시금 잘알 수가 없어지고 이젠 당신이 이상하게 미워지려구 까지합니다.혹 나는 당신 앞에 지나친 신경질이었는지는 모르나,아무튼 점점 당신이 멀어지고 있단 것을 어느 날 나는확실히 알았었고.…그래서 나는 돌아오는 걸음이 말할 수없이 허전하고 외로웠습니다.” 편지에 따르면 이미 이들은 지하련이 시골에 있을 때부터 익히 알았을 뿐만 아니라 꽤나 보통 이상의 관계가 있었던 것 같다.순리대로라면아마 지하련의 편지는 이보다 더 많았을 것이란 추측도 가능하다.도저히 몇 차례의 서신 왕래로는 다다를 수 없는두 사람만의 은밀한 정서적인 합일점이 있었던 것 같다. “정희야.나는 네 앞에 결코 현명한 벗은 못 됐었다.그러나 우리는 즐거웠었다.내 이제 너와 더불어 즐거웠던 순간을 무덤 속에 가도 잊을 순 없다.하지만 너는 나처럼 어리석진 않았다.물론 이러한 너를 나는 나무라지도 미워하지도 않는다.오히려 이제 네가 따르려는 것 앞에서 네가 복되고 밝기 거울 같기를 빌지도 모른다.정희야.나는 이제너를 떠나는 슬픔을,너를 잊을 수 없어 얼마든지 참으려구 한다.하지만 정희야,이건 언제라도 좋다! 네가 백발일 때도 좋고,내일이래도 좋다! 만일 네 ‘마음’이-흐리고 어리석은 마음이 아니라,네 별보다도 더 또렷하고,하늘보다도 더 높은 네 아름다운 마음이 행여 나를 찾거던 혹시 그러한 날이 오거던,너는 부디 내게로 와다고! 나는 진정 네가 좋다! 웬 일인지 모르겠다.네 적은 입이 좋고,목덜미가 좋고,볼다구니도 좋다! 나는 이후 남은 세월을 정희야,너를 위해,네가 다시 오기 위해 저 야공(夜空)에 별을 알아보듯 잠잠이 살아가련다.…” 무엇이 이 두 여인으로 하여금 이토록 뜨겁게 갈구토록만들었을까.우정이나 어떤 이해관계,혹은 지하운동? 너무먼 이야기다.아마 이들은 파격적이고 첨단적인 사랑을 나눴는지도 모른다.편지는 그만 두자면서도 계속 자신도 제어할 수 없는 어떤 마력에 이끌려 본의와는 상관 없이 억누르려는 그리움과 다시 만나고픈 욕정이 뒤엉켜 새로운문장을 만들어 내곤 한다. “당신이 날 만나고 싶다고 했으니 만나 드리겠습니다.그러나 이제 내 맘도 무한 흩어져 당신 있는 곳엔 잘 가지지가 않습니다”는 대목은 이제까지의 절절했던 사연과는 판이한,글을 쓰는 동안에도 쾌락추구 욕구와 도피의식이란심경의 격변이 반복되는 현상을 간파할 수 있다.그러면서도 욕망의 활화산을 잠 재우지 못한 채 “금년 마지막 날,오후 다섯 시에 ‘후루사토(故鄕)’라는 집에서 만나기로합시다”고 끝맺는다.그 뒤 이들은 어찌 되었을까? 지하련은 8.15후 창작집 ‘도정’(1948)을 내는 등 맹활약하다가 월북,임화의 남로당계 비판과 함께 비참하게 사라졌다. 임헌영 문학평론가·중앙대 겸임교수
  • “연하남편 복 터졌다지만 ‘천만의 말씀’”

    “다른 아줌마들은 연하 복이 터졌다고들 하는데 밥 사먹여야지,키워야지 하나도 복이라고 생각안해요.” ‘꼭지’의 원빈,드라마시티 ‘순정만화처럼’의 조인성에 이어 27일 시작하는 KBS2 새 아침드라마 ‘동서는 좋겠네’(오전9시)에서 연하인 유태웅과 파트너를 이룬 박지영의 말이다. 박지영은 ‘동서는 좋겠네’에서 종합병원 약사로 지적인외모와 여성스러움을 갖춘 유미영 역을 맡았다. 같은 회사직원으로 한살 어린 윤동수(유태웅)의 적극적인 구애에 결혼에 이른다.하지만 그녀에게는 동성동본에다 집안형편 문제로 사실혼 관계에 있다가 헤어진 유도현(황인성)이라는과거의 남자가 있다. 남편이 SBS PD인 박지영은 실제로 5녀2남이란 대가족의큰며느리다.드라마에서는 막내 동서로 큰 동서(윤여정),둘째 동서(이상아)와 함께 여러가지 갈등을 겪게 된다. 가족 드라마지만 결혼한 박지영에게 과거의 남자가 다시나타나 ‘너를 잊지못했다’고 함으로써 멜로의 갈등축을형성하게 된다.옛 남자와 어떻게 되느냐고 물었더니 “늘상 드라마가 그렇죠 뭐.따라가버리면 안될까?”라고 반문한다. 결혼한지 8년,이제 두딸의 엄마지만 아직 박지영은 할말똑부러지게 하는,일하는 여성의 이미지가 더 강하다.하지만 진짜 자신을 보여줄 수 있는 역할이라면 어떤 것이든마다하지 않겠단다. “한 장면이든,두 장면이든 그냥 편안하게 극에 스며들었으면 좋겠어요.내 삶을 그대로 보여주는,예쁘게 늙는 연기자가 되고 싶네요.” 나중에 나이가 많이 들면 상궁역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또 무용가 배구자역을 맡고있는 KBS2 주말드라마 ‘동양극장’에 대해서도 “선배들의 이야기라 출연진들은 사명감을 갖고 연기하지만,시청자들은 다큐 형식을 낯설어하는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동서는 좋겠네’의 원래 제목은 ‘토끼와 옹달샘’이었다고 한다.토끼같은 가족들에게 아무 말없이 물을 퍼주며헌신하는 옹달샘과 같은 큰 동서의 모습을 그릴 예정이다. 고영탁 PD는 “아침 일일드라마는 주부들의 이루지 못한꿈을 대리만족시켜서인지 불륜을 소재로 하면 항상 시청률이 높았다”면서 “‘동서는 좋겠네’는 큰 며느리 중심으로 동서간의 갈등을 현실감있게 묘사한 따뜻하고 건강한가족드라마”라고 귀띔했다. 윤창수기자 geo@
  • 집중취재/ 남북교류 특별법 제정 시급

    *상속-경협등 법적분쟁땐 속수무책. 이산가족 상봉과 남북교류 확대에 따라 가족법과 남북교류협력법을보완할 수 있는 특별법 제정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8·15 남북한 이산가족 상봉이 남북간 화해분위기를 달구고 남북 교류의 활성화를 가져와 이산가족간의 중혼(重婚)과 상속문제,북한의부동산 문제와 남북 문화·경제교류 확대에 따른 이중계약·지적재산권 등 법적 분쟁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더욱이 북한 주민의 대한민국 법률 적용이나 반대의 경우가 발생할가능성도 예상돼 법적 문제해결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가족법과 관련해서는 ▲고령 이산가족의 중혼인정 여부와 효력 범위 ▲북한주민의 호적취득 여부와 절차 ▲북한 상속인의 상속권 인정여부와 상속대상과 범위 등이 주요 대상이다. 남북교류 증가에 따른 경협이나 관광 등을 통해 남북이 법률상의 갈등을 빚을 개연성도 있다.남쪽의 개인이나 회사가 북한 법정에서 재판받을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북한법 전문가들은▲투자보장협정 ▲2중과세 방지제도 ▲결제제도 ▲지적재산권제도 ▲상사 등 민사분쟁 해결제도 ▲기업가들의 안전보장 제도 등에 대한법적 인프라 마련이 시급하다며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법무부는 이와 관련 지난 92년 남북기본합의서 이행에 따른 통일정국에 대비,대통령령으로 ‘특수법령과’를 신설했다.동·서독 통일과정에서 나타난 법률문제 등 외국사례연구와 남북한 법령을 비교하며‘통일법’을 준비해 오고 있다. 법원행정처 사법정책연구실도 지난 94년부터 통일에 대비한 사법정책을 마련하고 북한과의 교류협력에 따라 예상되는 법적 문제에 적절히 대처하기 위해 북한법과 사법정책에 대한 연구작업을 계속해왔다. 법률 전문가들은 “법무부와 대법원을 중심으로 진행돼 온 가족법과남북교류협력에 대한 연구를 이제는 공론화해 공감대를 모아 나가야할 때”라면서 “남북 이산가족과 경협과 관련해 예상치 못했던 법적 문제가 대두될 수 있으므로 ‘이산가족특별법’ 등 특별법 제정이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종락기자 jrlee@. *외국의 사례. 중국과 대만은 이미 70년대부터 통일에 대비,법적인 문제를 정비해왔다. 이들 국가는 우선 중혼문제에 대해 87년 ‘중혼에 있어서는 후혼(後婚)이 유효하고 부부가 각기 재혼한 경우에도 중혼한 날로부터 옛 혼인관계가 소멸한다’고 규정했다. 대만은 이 법이 적용되기 시작한 87년 11월1일 이전에 중혼 또는 사실혼 관계가 있어도 간통죄 처벌을 면해주고 있다. 또 상속문제에 관해서도 대만과 중국은 ‘대륙지구와 대만지구 인민 관계법’에 따라 양국민이 동등한 권한을 갖도록 했다. 중국은 상속재산이 중국에 있는 경우 대만거주 상속인은 본인과 대리인을 통해 상속에 참여할 수 있으며 분쟁이 발생하면 중국 인민법원에 제소할 수 있게 했다. 대만은 ‘대만지구와 대륙지구 주민관계 조례’를 통해 훨씬 상세하게 상속문제를 규정하고 있다.중국 주민의 상속권을 인정하되 상속개시 2년이내에 서면으로 상속의사를 표시해야 하며 이를 어기면 상속권을 포기한 것으로 본다.중국인이 대만내 재산을 상속할 경우에도 총액은 200만 대만달러를 초과할 수 없으며 부동산 상속은 불가능하다. 역시 분단국가였던 독일은 재산권에 대해 ‘동독지역의 토지에 대해 원칙적으로 지주에게 반환하고 예외적으로 금전보상을 한다’는 원칙을 세웠지만 막대한 보상비용으로 갈등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종락기자. *남북 가족법 어떻게 다르나. 남북한 가족법은 남녀평등과 일부일처제,중혼(重婚) 금지 등 기본원칙에 큰 차이는 없다.그러나 남한은 개인을 중심으로 한 가족의 행복을 추구하는 반면,북한은 집단주의 원칙과 혁명적 이념에 기초하고있어 상속·이혼 등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다. ◆결혼과 이혼=남한은 금치산자(심신상실의 상태에 있어 법원으로부터 금치산 선고를 받은 자)도 부모나 후견인의 동의를 얻어 결혼할수 있지만 북한은 정신장애자의 결혼을 금지하고 있다.북한은 또 법적으로 만혼(晩婚)을 장려하고 있다.중혼의 경우 남한은 전혼(前婚)이 해소되면 후혼(後婚)을 인정하지만 북한은 극단적 일부일처제를강조,전혼이 해소되더라도 후혼은 무효로 규정하고 있다. 남한은 협의이혼과 재판상 이혼을 모두 인정하고 있지만 북한은 ‘경솔한 이혼’을 방지하기 위해 재판상 이혼만을 인정하고 있다. ◆부모자녀 관계=결혼외 자녀에 대해 남한은 부모의 인지(認知)절차를 거쳐야 결혼중 자녀와 동등한 지위를 인정하는 반면 북한은 결혼외 자녀도 결혼중 자녀와 동등한 지위를 인정하고 있다.계부·계모나 양부·양모와 법적 관계를 맺더라도 친부모와의 관계가 소멸되지 않는 남한과 달리 북한은 새 부모와 관계가 성립되면 친부모와의 관계가 소멸된다. ◆가족과 상속=북한은 지난 55년 호주·호적제도를 폐지하고 남한과다른 신분등록제를 시행하고 있다.남한은 피상속인의 재산 일체를 상속대상으로,채무도 포괄승계(재산에 관한 포괄적 권리의무 승계)가원칙이다.반면 북한은 사실상 소비재에 한정된 개별재산만이 상속대상에 포함되며 채무의 한정승계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이상록기자 myzodan@. *사법정책담당관 韓勝판사. “세밀한 부분까지 말할 수 없지만 남북관계의 진척 여부에 따라 호적 등 다양한 법적 쟁점이 부각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사법부 차원에서도 철저하게 준비하고 있습니다” 통일에 대비,남북한 사법체계의 통합방안 등을 연구하고 있는 법원행정처 사법정책담당관 한승(韓勝·사시 27회) 판사는 “이산가족의재결합이 현실화하면 복잡한 가족법적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미 형성된 가족관계의 법적 안정성을 도모하면서 이산가족 본인들의 의사가 존중되는 방향으로 특별법을 제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한 판사는 “이산가족 재결합에 따라 야기될 가족법적 문제는 크게호적상의 문제,중혼(重婚)관계,상속관계,부모자녀관계가 있다”면서“이 가운데 특히 중혼관계와 상속관계가 중요한 문제로 대두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헤어지기 전 맺었던 전혼(前婚)의 인정 여부,전혼에서 태어난 2세들의 입적문제,북한 또는 남한 가족들에 대한 상속 가능 여부 등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다양한 케이스들을 생각해볼 수 있겠지요.그러나 중요한 것은 아직 이들이 재결합하지 않은 시점에서 무엇이라 딱 잘라 말할 수 없습니다.차분히 준비하면서 법적 문제를 대비해야겠지요” 그러면서도 한판사는 이산가족 재결합에 따른 가족법적 문제의 해결책은 결국 정부의 ‘정책적 결정’에 따라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전망했다. 대법원은 지난 90년대초부터 관련 학계,검찰 등과 함께 ‘특수제도연구위원회’를 구성,남북관계 변화에 따른 사법통합 방안 등을 연구해왔다. 박홍환기자 stinger@. * 소송사례와 예상 쟁점. 6·15 남북공동선언으로 이산가족의 거리는 한층 가까와졌지만 중혼(重婚)이나 상속,부동산 등 법적 문제들이 현실화돼 이들의 ‘완전한 만남’을 방해하고 있다.이로 인한 소송도 잇따라 관련 법규 정비가 시급한 실정이다. ◆북의 가족에게 재산을 물려주고 싶다=북에 아내와 두 자녀를 남겨둔 채 6·25때 월남,자수성가해 수백억원대의 재산을 모은 S씨(지난달 사망·당시 86세)는 지난 5월 “북에 남은 가족에게 물려줄 재산30억원을 남에서 재혼한 뒤 얻은 자식들이 가로챘다”며 소유권이전등기 말소 청구소송을 서울지법에 제기했다. 실향민 2세인 Y씨도 지난 2일 “어머니가 북에 있는 큰 형 몫으로 남겨둔 재산을 막내 동생이 가로챘다”며 막내 동생을 상대로 상속등기 무효확인 청구소송을 서울지법에 냈다. ◆살아있는 내 가족,호적에 올려달라=8·15 이산가족 북측 상봉자 명단을 통해 북에 있는 동생의 생존을 확인한 김재환씨(70)는 지난달 27일 “죽은 줄 알고 사망신고했던 동생의 호적을 되살려 달라”며 서울가정법원에 호적정정 신청을 냈다. 호적상에 사망이나 실종선고된 월북 가족의 생존이 확인된 경우,각각 ‘호적정정 신청’과 ‘실종선고 취소신청’을 통해 회복이 가능하다. ◆관련 법 정비 시급=남에서 재혼한 사람이 북에 두고 온 아내의 호적을 되살리려면 현행 민법이 금지하고 있는 중혼에 해당된다.남북가족간 재산 상속이나 증여의 경우 남북을 넘나드는 재산반출·반입을 해야하지만 이에 대한 관련법도 마련되지 않은 상태.북한 부동산에 대한 소유권 문제도 벌써부터 제기되고 있다.법조계 관계자들은“이산가족의 법적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현행법에 우선하는 특별법을 제정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이상록기자
  • 변질 · 왜곡된 쟁점 법안

    15대 국회가 막바지 법안심의 과정에서 일부 개혁·민생법안을 왜곡·변질시켜 여론의 질책을 받고 있다.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가 이익집단의 압력과로비에 떠밀리거나 내년 총선을 겨냥한 표계산을 앞세웠다는 지적이다. [변호사법] 개악(改惡) 시비를 부른 대표적 법안이다.소관 법사위 심의과정에서 정부 개정안과 시민단체 청원에 담긴 법조비리 근절의 핵심 방안들이누락됐다.검사출신 변호사에게 최종 임지(任地)에서 2년간 사건 수임을 제한토록 하는 전관예우 방지 조항과 법조비리 내부고발자 보호문제,복수 변호사단체 규정 조항 등이다. 개정안이 헌법상 직업선택의 자유나 거주이전의 자유 등을 침해할 우려가있으며,변호사와 직원간 신뢰를 훼손하거나 변호사단체가 무력화할 우려가있다는 이유에서다. 98년 의정부,99년 대전지역 법조비리 사건을 거치면서 법조비리 근절을 바란 국민의 열망에 찬물을 끼얹은 셈이다.심의과정에서 법사위 소속 비(非)율사 출신 의원 7명이 정부 원안을 유지토록 하는 수정안을 제출했으나 역부족이었다. 이에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성명을 통해 “법사위 소속 위원 대다수가 법조인 출신으로 구성돼 있어 온전한 개정을 우려했는데,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며 “국민 일반의 이익과 국회 본연의 역할을 망각하고 법조이익과 직업이기주의에 매달린 다수 법사위원의 행태에 안타까움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질타했다. [방송법] 방송위원회 구성문제를 둘러싼 논란으로 우여곡절 끝에 문광위와법사위를 통과,본회의 상정을 앞둔 방송법개정안이 이번에는 독소조항 시비를 낳고 있다.한국방송공사 임직원의 직무상 비밀누설·도용과 방송위원회제재조치 명령불응에 따른 징역형 명문화 및 벌금강화 규정이 문제가 됐다. 개정안은 위반자에게 1년이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 벌금형에 처하도록했다. 그러나 지난 17일 개정안의 법사위 통과 직후 한국방송협회와 각종 시민단체는 일제히 성명을 통해 “통합방송법안이 반민주적인 규제 등 독소조항을담고 있다”고 발끈했다. 여론이 악화되자 여야는 20일 본회의에 수정안을 제출키로 하는 등 뒤늦게사태 진화에 나섰다.국민회의는 처벌조항 완화를 위해 야당과 절충키로 했고,한나라당은 자체 수정안을 국회에 내놓았다.그동안 법안심의 과정에서 방송위원 구성 문제 등 자리싸움에 연연해 하면서도 정작 독소조항에는 눈길 한번 돌리지 않은 꼴이다. [민법] 현행 동성동본 금혼(禁婚)제도를 개정할 것인지가 쟁점이다. 정부는 당초 여성·법조계에서 요구한 동성동본 금혼제도 폐지를 골자로 하는 민법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정부 개정안은 ‘동성동본인 혈족은 혼인하지 못한다’는 민법 809조를 삭제하는 대신 8촌 이내의 부계 혈족 또는 모계 혈족 사이의 혼인을 금지하는 등 근친혼 제한범위를 대폭 축소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현행 금혼제도가 헌법에 보장된 남녀평등과 혼인의 자유를 침해할 우려가있고 사실혼 관계에 있는 5만∼6만쌍의 처지를 감안해야 한다는 논리다. 그러나 법사위는 지난 17일 현행 제도를 유지하는 위원회 수정안을 의결했다.“혈통을 중시하는 국민정서상 현행 제도 폐지는 시기상조”라는 주장이다.정치권 주변에서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유림을 비롯한 보수층의 표밭을염두에 둔 결정으로 받아들인다. 이에 헌법재판소는 18일 보도자료를 내고 “동성동본 금혼조항은 지난 97년 7월 헌재의 헌법불합치 결정으로 이미 효력을 상실했기 때문에 동성동본간혼인은 가능하다”며 이례적으로 국회 상임위 의결사항을 정면으로 반박했다.국회가 법안심의 과정에서 여론과 법리보다 정치논리를 앞세운 사례로 꼽힌다. 박찬구기자 ckpark@
  • 국정원 국감 맞춰 ‘北용어집’발간

    ‘해방처녀’,‘집난이’,‘재떨이’….북한에서 자주 쓰고 있는 말들이다. 그러나 이 말의 정확한 뜻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 같다. ‘해방처녀’는 미혼모를 말하고,‘집난이’는 시집간 딸을 뜻한다.‘재떨이’는 지조 없는 여자란 의미다. 국가정보원은 15일 정보위 국감에 맞춰 북한 TV·신문과 각종 유인물에 사용되는 상용어 중 이해가 어려운 어휘 3,520개를 예문과 함께 해설,정리한 230쪽 분량의 ‘북한 상용 특이 용어집’을 발간했다. 책자에 따르면 최근 북한에서는 외국인 상대 매춘여성을 ‘공동변소’라고부르고,유선방송을 ‘유방(有放)’,소꿉친구를 ‘송아지동무’라고 하는 등신조어를 만들어 사용하는 경우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그만큼 남북간 언어이질화 현상이 심화돼 북한 실상을 정확히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수밖에 없다. 집단 따돌림을 뜻하는 우리 말 속어 ‘왕따’의 북한 용어는 ‘모서리주기’다.또 싱거운 소리를 잘 하는 사람은 ‘싱검둥이’,첩은 ‘곁마누라’,결혼하지 않고 어울려 사는 사실혼 부부는 ‘뜨게부부’로 부른다. 음담패설은 ‘고급 세미나르’로 부른다. 책자는 부록으로 북한 주민들 사이에 유행하는 은어도 다루고 있다. ‘가축돈사’는 살찐 김일성(金日成)을 돼지에 비유해 그의 별장을 돼지우리로 빗댄 표현이고,교양강습 때마다 당 간부들이 마치 가락국수를 뽑듯 괴롭힌다고 해서 이들을 ‘가락국수’라고 부른다.책자에는 북한 당 간부들의별명도 소개돼 있다.최광 전 인민무력부장은 전쟁을 좋아하는 강경파라고 해서 ‘히틀러’로 불리고,강성산 전 정무원총리는 실권이 없음을 비유해 ‘쥐며느리’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한종태기자
  • 비아그라가 뭐길래/美 화이자社 지구촌 에피소드 소개

    ◎미국­70대 쾌락 재발견… 카슨市 매춘업소 호황/레바논­“3알 먹고 야만적 공격” 주부가 남편 고소/브라질­읍장이 주민수 늘리려 1알씩 무료 배급 【워싱턴 AFP 연합】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가 전세계에 보급되면서 지구촌에서 갖가지 헤프닝이 이어지고 있다. ‘비아그라’를 개발한 미국 화이자사 파멜라 지멜 대변인은 28일 지금까지 지구촌에서 있었던 갖가지 ‘비아그라’에 얽힌 에피소드를 모아 소개했다. 미국 네바다주 카슨시(市)에서는 ‘비아그라’로 힘이 솟은 70대 노인들이 쾌락을 재발견하는 통에 매춘업소가 호황을 누리고 있다. 또 이스라엘 의회 과학위원회에서 의원들이 ‘비아그라’를 심의하던 중 한 의사가 가져온 8알중 4알이 자취를 감추었다. 이탈리아 북부의 레코지방 인베르니치가(家)는 치즈 브랜드를 ‘숲속의 치즈’에서 ‘비아그라’로 바꿔 연일 호황을 누리고 있다. 부근의 코모 호수를 찾은 여행자들이 ‘비아그라’를 무더기 구입해 가기 때문이다. 미국의 한 63세 할머니는 사실혼 관계에 있는 70세 할아버지가 ‘비아그라’를 복용하면서 다른 여자한테 가버리자 남편을 고소하는 한편 ‘비아그라’가 결혼을 위협할 수 있다는 경고문을 부착하지 않은 책임을 물어 화이자사를 제소할 것을 고려중이다. 레바논의 한 여성은 남편이 한꺼번에 ‘비아그라’ 3알을 먹고 야만적으로 공격했다면서 남편을 고소했고 브라질의 보카이우바 도 술 읍의 엘시오 베르티 읍장은 주민수를 늘리기 위한 방법으로 ‘비아그라’를 무료 배급키로 했다. 세계야생기금(WWF)은 ‘비아그라’도 남성정력을 증진시킨다는 코뿔소 뿔을 대신해 주지 못해 코뿔소의 멸종을 막는데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 타이완(臺灣)의 31세 매춘부는 ‘비아그라’를 복용한 70세 고객이 한차례에 그치지 않고 원치않는 두번째 성교를 강요하면서 폭력을 휘둘러 그를 살해한 것은 정당방위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 동성동본 혼인 허용 타당한가(쟁점)

    법무부는 지난 22일 동성동본 금혼제를 근친혼 금지제로 대체하는 것을 골자로한 가족법 개정 시안을 공개했다.헌법재판소 위헌결정으로 이미 사문화된 동성동본 금혼법을 폐지하고 혼인제한 범위를 합리적으로 조정해 개인의 존엄성과 남녀평등의 정신에 충실하겠다는 것이 개정취지.그러나 법집행 상의 혼란과 전통 가족윤리의 훼손을 가져올 것이라는 반론도 만만찮다. ◎찬/촌수 관계없는 동성동본 금혼 혼인의 자유 지나치게 제한/부계 혈통기준… 여성차별 상징 미래위해 낡은 유물 버려야/李和淑 경원대 교수·법학 혼인의 자유에 대한 헌법의 원칙은 자유는 보장하되,필요한 경우에는 제한할 수도 있으며,그 제한이 지나쳐서는 안된다는 것이다.혼인의 자유를 제한해야할 필요성은 근친혼에서 찾을 수 있다.근친간의 혼인은 윤리적으로 문제가 있으며 유전학적으로도 유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이에 따라 많은 외국의 법률도 3촌 내지 6촌의 범위내에서 이루어지는 근친간의 혼인을 금하고 있으며,우리 민법도 8촌이내 근친간의 혼인을 무효로 하고 있다. 그러나 동성동본 금혼제는 혼인의 자유에 대한 과도한 제한에 해당된다.타당하다고 볼 수 있는 9촌 이상의 동성동본간의 혼인도 촌수에 관계없이 금지하고(민법 809조),이를 위반한 혼인은 취소할 수 있도록 하고 있기 때문이다.따라서 헌법재판소는 지난 해 동성동본 혼인금지제도가 혼인의 자유를 지나치게 제한함으로써 과잉금지의 윈칙에 위배된다는 점 등을 이유로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리고,이 제도의 개정을 입법자에게 명한 바 있다.이에 따라 동성동본 혼인금지를 근친혼 금지로 전환하는 내용의 개정안이 공개된 것이다. 동성동본 금혼제는 부계 혈통만을 기준으로,촌수에 관계없이 혼인을 금함으로써 남성 우월과 여성 경시라는 강한 남녀차별을 상징하고 있다.이 제도는 또 효도나 사랑·우애 등을 내용으로 하는 미풍양속과는 무관하며,지켜야할 가치있는 전통이라고 볼 수도 없다. 과학적인 관점에서 볼때도,유전적 비정상아의 출산을 결정하는 열성유전자는 부계와 모계에서 같은 확률로 물려받으므로 부계혈통만을 기준으로 혼인을 금지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동성동본 금혼제가 그 타당한 근거를 찾으려면 그 전제로써 성씨의 정통성이 보장되어야 하나,이를 뒷받침할만한 근거가 없음은 우리의 역사가 말해주고 있다. 이제는 낡은 시대의 유물에 집착하기 보다는,다같이 잘 사는 미래를 열기 위해 힘과 마음을 모을 때다. ◎반/동성동본 금혼 전통적 관례 보존가치 충분한 윤리규범/‘8촌밖’ 확인방법 어렵고 가족제도 훼손 가속화 우려/李承寬 성균관 존례위원장 우리 민족문화의 미풍양속인 동성동본 금혼제는 동양 유교문화권에서 공통된 아름다운 전통이었고,우리 단일민족이 지켜야할 윤리규범으로써 보존해야할 가치가 충분한 법리 이전의 문제라고 할 수 있다. 동성동본 금혼법 폐지이유로 소수의 사실혼자들이 낳은 출생자들의 문제를 들고 있으나,동성동본 사실혼자들이 수십만쌍에 이른다는 여성단체 등의 주장과 달리,지난 97년 이들에게 한시적으로 혼인신고의 기회를 주고나서 지금까지 과연 몇건이나 신고가 접수됐는지 의심스럽다.기왕에 법제화되어 모든 국민이 지켜오던 제도를 폐지하는 것은동성동본의 혼인을 권장하는 역기능만을 초래,국민들에게 그릇된 인식을 공지하는 우를 범하는 현상이 될 수 있다. 민법에 근친혼을 금지하는 제도를 두어 동성동본 금혼을 대체한다고 하는데,우리 고유의 가족제도 아래서는 한 집안에 8촌이 생겨나는 것이 보통이었다. 지금은 핵가족제도가 거의 정착단계에 들어와 있지만,10촌까지를 가까운 친척으로 생각하고 있는 우리 가족문화에 8촌이 넘으면 혼인할 수 있다는 것은 민족정서에 크게 배타되는 것이다.또한 혼인신고시 부계와 모계 모두 8촌이 넘었는 지 여부를 호적관계 공무원들이 확인할 방법이 있겠는가.오히려 가족법 개정이 개악이 될 수 있는 중대한 문제점을 새로 잉태하고 있어 염려하지 않을 수 없다. 친인척간의 관계를 증명하고 파악하는 데 대혼란이 있을 게불을 보듯 뻔하고,이는 법 집행에도 많은 절차상의 문제점을 가져올 것이다. 최근들어 청소년의 탈선행위와 부부의 가출이 증가하는가 하면,소년소녀가장들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이런 현실에서 오히려 강화되어야할 가족제도가 크게 훼손돼가는 것을 보면서 가치관의 몰락과 윤리도덕의 부재 현상이 가속화되지 않을까 크게 염려된다.
  • 이혼녀 6개월내 재혼금지 삭제/법무부 가족법 개정안 요약

    ◎‘동성동본 금혼’ 근친혼 금지제로 대체/여자쪽도 친자식 확인소송 제기 허용 법무부가 22일 마련한 가족법 개정 시안의 주요 내용을 간추린다. ▷동성동본 금혼제 폐지와 혼인제한 범위 조정◁ 동성동본 금혼 규정을 삭제하고 혼인제한 범위를 합리적으로 조정한다.혼인제한 범위는 ▲8촌 이내의 부계혈족과 모계혈족 ▲6촌 이내의 혈족의 배우자,배우자의 6촌 이내의 혈족,배우자의 4촌 이내의 혈족의 배우자인 인척이거나 인척이었던 사람 ▲6촌 이내의 양(養)부모계의 혈족이었던 사람과 4촌이내의 양부모계의 인척이었던 사람 등이다. 동성동본 금혼제는 남(男)계 혈통 중시에 바탕을 둬 남녀평등주의와 혼인의 자유를 침해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대신 근친혼(近親婚) 금지제를 마련했다. ▷여성 재혼 금지기간◁ 여자는 혼인관계 종료일로부터 6개월이 지나지 않으면 혼인을 하지 못하도록 되어 있는 규정을 삭제한다. 친아버지 여부를 확인하는데 어려움이 있어 제정한 규정이었으나 유전자(DNA)감정 등 친자관계 감정기법의 발달로 계속 둘 필요가없다.또 재혼금지기간의 재혼을 방지할 수 없는데다 혼인신고만 늦어 사실혼을 조장하는 부작용을 낳았다. ▷친생부인(親生否認) 제도 개선◁ 남자(夫)만 친자식 여부 확인소송을 제기할 수 있었으나 여자(妻)에게도 허용했다.소송 제기기간은 출생을 안 날로부터 1년 이내였으나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안 날로부터 1년내,출생한 날로부터 5년 이내로 바꿨다. 남자에게만 소송권을 주는 것은 가부장적 성격이 강한데다 혈연진실주의와 부부평등의 이념에 어긋난다.소송 제기 기간을 늘린것은 1년이 지난 뒤에야 친자식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았을 때 소송을 내지 못했던 불합리성 때문이다.또 출생한 날로부터 5년 이내로 제한한 것은 자식의 지위를 안정시키기 위해서다. ▷친양자(親養子) 제도 신설◁ 양자(養子)제도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양자로 입양할 때 낳은 부모나 그 혈족과의 친족관계를 끊고 양친(養親)과의 친족관계만 갖도록 한다. 우리나라의 입양 현실이 양자의 신분을 밝히는 현행 입양제를 기피하고 있는데다 양자가 친생자(親生子)처럼 취급되기를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 “동거라도 강제 성관계는 강간”/서울고법

    ◎사실혼 관계에 첫 적용… 실형 선고 동거하는 남녀라도 한쪽이 상대방의 의사에 반해 강제로 성관계를 맺었다면 강간죄에 해당된다는 판결이 나왔다. 서울고법 형사5부(재판장 우의형 부장판사)는 5일 95년 10월부터 동거해온 강모씨(46·여)와 강제로 성관계를 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차모 피고인(44·택시기사·서울 마포구 아현동)에 대해 강간치상죄를 적용,징역 2년6월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인의 동거녀가 옷이 찢기면서까지 관계를 거부한 사실이 인정된다”면서 “다만 두 사람이 1년 6개월여 동안 동거해온 정상을 참작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두 사람이 법률상 부부였다 하더라도 한쪽이 강제로 관계를 했다면 강간죄에 해당된다”고 덧붙였다. 사실상 부부 관계에 있는 사람과 강제로 성관계를 맺었다고 해서 강간죄가 적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95년 10월부터 강씨와 동거해온 차피고인은 지난 4월28일 상오 7시쯤 서울 마포구 아현동 집에서 강씨가 자신의 여자 관계가 복잡하고 집에 자주 들어오지 않는다는 등의 이유로 헤어질 것을 요구하며 성관계를 거부하자 주먹으로 때리고 옷을 찢은뒤 강제로 성관계를 한 혐의로 구속기소돼 1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았었다.
  • “동거라도 강제 성관계는 강간”/서울고법

    ◎사실혼 관계에 첫 적용… 실형 선고 동거하는 남녀라도 한쪽이 상대방의 의사에 반해 강제로 성관계를 맺었다면 강간죄에 해당된다는 판결이 나왔다. 서울고법 형사5부(재판장 우의형 부장판사)는 5일 95년 10월부터 동거해온 강모씨(46·여)와 강제로 성관계를 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차모 피고인(44·택시기사·서울 마포구 아현동)에 대해 강간치상죄를 적용,징역 2년6월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인의 동거녀가 옷이 찢기면서까지 관계를 거부한 사실이 인정된다”면서 “다만 두 사람이 1년 6개월여 동안 동거해온 정상을 참작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두 사람이 법률상 부부였다 하더라도 한쪽이 강제로 관계를 했다면 강간죄에 해당된다”고 덧붙였다. 사실상 부부 관계에 있는 사람과 강제로 성관계를 맺었다고 해서 강간죄가 적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95년 10월부터 강씨와 동거해온 차피고인은 지난 4월28일 상오 7시쯤 서울 마포구 아현동 집에서 강씨가 자신의 여자 관계가 복잡하고 집에 자주 들어오지 않는다는 등의 이유로 헤어질 것을 요구하며 성관계를 거부하자 주먹으로 때리고 옷을 찢은뒤 강제로 성관계를 한 혐의로 구속기소돼 1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았었다.
  • 이중국적자 만21세 이전 정리 의무화/국적법 어떻게 바뀌나

    ◎만18세 이상 군미필자 국적변경 불허/외국성 허용­어머니 성 호적등재 가능 법무부의 국적법 개정안은 48년 법제정 이후 고수해온 부계혈통주의의 기본 골격을 획기적으로 바꾸었다.이처럼 기본 틀을 바꾼 것은 현행 국적법이 유엔의 여성차별철폐협약 등 각종 국제조약의 남녀평등원칙에 어긋나는데다 국제결혼의 증가,여성의 지위향상,혼혈 아동 국적취득권 보장 등의 시대적 추세를 반영하기 위한 것이다.주요 개정 내용을 문답식으로 간추린다. ­크게 달라진 것은. ▲모계혈통주의를 인정한 것이다.어머니만 우리 국민이라면 그 자녀도 출생과 동시에 우리 국적을 가질수 있다.다만 사실혼 관계는 대상에서 제외된다.만 10세 이하인 자녀도 개정법 시행후 3년안에 신고하면 어머니 호적에 올릴수 있도록 경과규정을 두었다. ­양계혈통주의를 인정하면 이중국적자가 늘어날 텐데. ▲미국 등 속지주의를 채택한 나라에서 태어난 자녀 등 ‘선천적 이중국적자’가 훨씬 늘어날 것이다.그래서 국적선택제도를 도입해 이중국적자를 강제로 정리키로 했다.만 20세가 되기전에 이중국적을 가진 사람은 만 21세가 되기 전까지,만 20세 이후의 이중국적자는 2년안에 한쪽 국적을 택하도록 의무화했다. ­이중국적인 남자가 병역을 피하기 위해 국적 이탈신고를 할 수 있나. ▲만 18세 이상인 자로 병역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으면 우리 국적이 상실되지 않는다.그 이전은 병역 미필자라도 국적상실이 가능하다. ­불법체류 외국인 남성 근로자도 혼인신고후 2년 이상 국내에 거주하면 국적취득이 가능한가. ▲출입국관리법 등에 따라 혼인신고 자체가 어려워 불가능할 것이다. ­중국 조선족 등 외국인 여성이 우리 남성과 결혼하면. ▲지금은 결혼과 동시에 자동적으로 한국국적을 인정하고 있지만,위장결혼을 막기 위해 혼인신고후 2년이상 국내에 거주한 뒤 법무부장관의 귀화 허가를 받도록 했다. ­외국인 남성과의 사이에서 난 자녀의 성은 어떻게 되나. ▲지금도 ‘클린턴 철수’처럼 외국인 아버지의 성을 따르고 이름도 외국식으로 지을수 있다.하지만 국내에서 한국인으로 성장하기에는 불편이 따를 것이다.어머니의 성을 따 호적에 올릴수 있도록 민법·호적법을 정비할 것이다.
  • 어머니만 한국인이어도 국적취득/법개정안

    ◎부모양계혈통 인정… 내년부터 시행 부모 가운데 어머니만 한국 국적인 자녀도 우리 국적 취득이 가능해진다.지금은 아버지가 우리 국민일때로 한정하고 있다. 우리나라 사람과 결혼한 외국인은 혼인신고후 2년이상 국내에 머무른 뒤 귀화절차를 밟아야 국적을 취득할 수 있다.〈관련기사 22면〉 법무부는 19일 부계혈통주의를 채택하고 있는 현행 국적법을 모계혈통도 인정하는 양계혈통주의로 바꾸는 것 등을 뼈대로 한 국적법 개정안을 확정,지난 13일 입법예고했다고 밝혔다.개정안은 올해 정기국회 통과 절차를 거쳐 빠르면 내년부터 시행된다. 개정안은 ‘출생 당시 아버지가 대한민국 국민인 사람’이라고 규정한 국적법 제2조1항 ‘국민의 요건’을 ‘출생 당시 아버지 또는 어머니가 대한민국 국민인 사람’으로 확대했다.이에 따라 외국인 남성과 결혼(사실혼은 제외)한 우리나라 여성의 자녀도 국내·외 어디에 있든지 한국 국적 취득이 가능하게 됐다. 이 규정은 시행일로부터 10년 이전에 태어난 자녀에게도 소급 적용돼 외국인 남성과 혼인한 한국인 여성 7천∼1만여명의 자녀들도 시행일로부터 3년안에 신고하면 혜택을 받는다.
  • 동성동분 혼인신고 받아/대법,예규 시달/8촌이내 아니면 접수

    사실혼 관계에 있는 동성동본 부부와 동성동본으로 결혼을 하려는 예비 부부들은 31일부터 전국 시·군·구,읍·면사무소에서 혼인신고를 할 수 있다. 대법원은 31일 동성동본 금혼조항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헌법불합치 결정에 따라 ‘동성동본 혈족간 혼인신고 예규’를 제정,이날부터 동성동본 부부의 혼인신고를 접수토록 일선 법원에 시달했다고 밝혔다. 일선 호적관서는 민법 815조(근친혼 무효조항)가 혼인을 금지하고 있는 부·모계 8촌 이내 근친이 아니라는 확인절차를 밟고 동성동본 부부의 혼인신고를 받는다. 근친혼 여부 확인을 위해서는 호적 또는 제적등본,족보사본(혼인 당사자에게 관계되는 부분만 첨부해도 무방함),부모 또는 8촌 이내 혈족이나 4촌 이내 인척의 확인서(부모나 인척이 없으면 성년 2명의 확인서) 등 3가지 서류 가운데 1가지만 제출하면 된다.
  • “동성동본 금혼 위헌”/헌재 헌법불합치 결정

    ◎국회 일방처리 의원권한 침해 동성동본간 혼인을 금지한 민법 제809조 1항에 대해 헌법불합치라는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나왔다.금혼조항은 개정될 때까지 효력이 정지되며 6만쌍으로 추산되는 사실혼 관계 동성동본 부부들은 법적부부의 지위를 찾게 됐다. 또 지난해말 임시국회에서 노동관계법과 안기부법 등 5개 법안을 신한국당이 일방 강행처리한 것은 국회의원의 권한을 침해한 것이라는 결정이 내려졌다.이에 따라 5개 법안중 여·야 합의를 거치지 않은 안기부법은 국회에서 다시 합의해 처리해야 한다. 헌법재판소 전원재판부(주심 황도연 재판관)는 16일 서울가정법원이 동성동본 금혼조항에 대해 제기한 위헌법률심판제청 사건에서 “헌법에 보장된 결혼과 가족생활의 권리를 침해한다”며 이같이 결정했다. 헌재는 오는 98년 12월말까지 이 조항이 개정되지 않으면 법적효력이 상실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금혼 규제는 인간의 존엄과 행복추구권을 보장하는 헌법의 이념이나 규정에 반하고,개인의 존엄과 평등에 기초한 혼인과 가족생활의 성립·유지라는 헌법정신에도 정면으로 배치되며,성별에 의한 차별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평등의 원칙에도 위반된다”고 지적했다. 서울가정법원은 95년5월 동성동본 부부 8쌍이 낸 위헌제청 신청을 받아들여 “헌법에 보장된 개인의 행복추구권과 평등권,혼인과 가족생활의 권리 등을 침해한다”며 위헌심판을 제청했었다. 헌법재판소 전원재판부(주심 고중석 재판관)는 또 국민회의 이상수의원 등 야당의원 124명이 낸 ‘국회의원과 국회의장간의 권한쟁의심판’ 청구사건에서 “국회의장과 의원간의 권한쟁의는 독립된 헌법기관간의 분쟁으로 적법한 심판 대상”이라면서 “국회의장이 의원에게 적법한 방법으로 개의 일시를 통보하지 않은만큼 국회법을 위반해 의원들이 헌법에 의해 부여받은 법률안 심의·표결권을 침해했음이 분명하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그러나 일방 강행 처리된 관련 법률의 효력 자체에 대한 위헌확인 청구는 기각했다.
  • 헌재 위헌결정문

    동성동본 금혼제는 원래 중국의 주·한대에 완성된 종법제와 함께 확립된 제도로 ‘본종은 백대에 이르더라도 일가로 대한다’는 혈연관계를 중요시하는 사상에서 유래됐다.우리나라에서는 고려 중기부터 전래되기 시작한 뒤 조선이 건국되면서 건국이념인 유학의 영향으로 혼인제도에 있어 하나의 원칙으로 자리잡게 되었고 17세기 후반 이후 우리의 혼인법 질서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됐다. 이 제도는 당시의 윤리·사회적 기반이 이념적으로는 유학이었고 사회경제적으로는 남계를 중심으로 한 가부장적 대가족 중심의 사회와 자급자족 원칙의 농경사회였으므로 그같은 사회환경에서 사회질서를 유지하는 수단의 하나로 가능했던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 동성동본 금혼제의 존립기반은 근본적으로 동용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족벌적·가부장적 사회의 기초가 된 신분제도와 남존여비사상은 배척되었고 우리의 혼인 및 가족생활도 ‘개인의 존엄과 양성의 평등’의 바탕위에서 성립되고 유지돼야 하는 것이다.핵가족화와 함께 가족원의 지위나 역할분담,그에따른 의식도 달라졌고 남녀평등 및 여성의 사회진출,독신여성 및 이혼녀 증가 등으로 남아선호와 남아의 가계계승 관념도 퇴조하는 등 큰 변화가 오고 있다. 특히 인구의 기하급수적인 증가로 85년 인구통계에 따르면 김해 김씨,전주 이씨,밀양 박씨의 경우 그 인구가 389만명,2백37만명,2백70만명에 이르는 등 동성동본이 금혼의 기준으로서 합리성을 인정받을 수 없기에 이르렀다.게다가 민법 제정 이후 사실혼관계에 있는 동성동본혼을 구제하기 위해 3회에 걸쳐 시행한 ‘혼인에 관한 특례법’은 이미 이러한 현상을 대변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이제 근친 사이의 혼인문제는 법적으로는 동성동본 금혼제를 제외한 민법 규정으로 규제하고,이를 넘는 금지혼의 범위는 변화하는 윤리와 도덕관념에 맡길 수 밖에 없는 것이며 그 이상을 법적으로 규제할 사회적 기반은 이미 붕괴되었거나 근본적으로 동요하고 있다고 볼 수 밖에 없다. 동성동본 금혼의 법률조항을 위헌이라고 하는 것은 그것이 헌법의 정신이나 규정에 명백히 반하기 때문이며,이를 위헌을 본다하여 헌법재판소가 동성동본인 혈족 사이의 혼인을 권장한다거나 기존의 보편타당한 윤리 내지 도덕관념을 부정하는 것은 결코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밝혀둔다.
  • 사실혼 관계에 있더라도 동의없는 혼인신고 무효

    서울가정법원 가사3단독 조용연 판사는 22일 조모씨(26·회사원)가 허모씨(23·여·회사원)를 상대로 낸 혼인신고무효 청구소송에서 『사실혼 관계에 있더라도 상대방의 동의없이 한 혼인신고는 무효』라며 원소승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허씨와 조씨가 올 가을에 결혼을 약속한 상태에서 동거생활을 하는 등 사실혼 관계인 점은 인정되지만 허씨가 결혼 상대방인 조씨의 동의없이 일방적으로 혼인신고를 한 것은 상대방의 선택권을 침해한 것이므로 무효』라고 판시했다. 조씨는 지난 93년 친구의 소개로 만난 허씨와 계약결혼을 하고 동거를 시작한 뒤 지난 1월 올 가을에 결혼식을 올리기로 약속했으나 허씨가 지난 8월 자신에게 알리지 않고 혼인신고를 한 것을 알고 소송을 제기했었다.
  • 동침 거부·수시 가출 아내/남편에 위자료 지급 판결(조약돌)

    ○…서울가정법원 김영혜 판사는 3일 K씨(35)가 부인 B씨(32)를 상대로 낸 사실혼 관계 해소 등 청구소송에서 『피고는 위자료 5백만원을 지급하라』고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 김판사는 판결문에서 『피고는 「신세대 부부처럼 각방을 쓰자」고 제안한 뒤 뚜렷한 이유없이 부부관계를 거부하고 수시로 가출한 사실이 인정된다』면서 『가정파탄에 따른 원고의 정신적 피해를 배상할 책임이 있다』고 설명. K씨는 지난해 12월 B씨와 결혼한 첫날 밤에 『요즘 신세대 부부들은 혼인신고도 하지 않고 방을 따로 쓴다더라』며 B씨가 성관계를 거부하자 결혼한지 한달여만에 소송을 제기했었다.
  • “전처와 호적정리 안했으면 「20년 동거」사실혼 인정안돼”/대법

    동거에 들어간 남녀가 오랫동안 실질적인 부부관계를 유지했다 하더라도 전처와의 호적정리가 안됐다면 사실혼으로 보호받을수 없다는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특별2부(주심 박만호 대법관)는 22일 주부 정모씨(56)가 20여년간 동거해온 사실상의 남편 이모씨(58)를 상대로 제기한 사실혼 해소에 따른 손해배상 및 재산분할 청구소송에서 이같이 판시,『위자료 및 재산분할금조로 4천8백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부산고법으로 되돌려 보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가 20년 넘게 동거해온 원고를 멀리하고 다른 여자와 동침하는 등 부정행위를 저지른 점은 인정되나 전처와의 호적을 정리하지 않은 이상 사실혼관계로 보기 어렵다』며 『따라서 위자료 등을 청구할 자격이 없다』고 밝혔다.
  • 조양은씨 사기·폭행 구속/“증기탕 임대”1억 사취…영화인 구타도

    ◎검찰/기업에 2억대 리조트회원권 갈취 서울지검 강력부(서영제 부장검사)는 25일 폭력조직 「양은이파」의 두목으로 활동하다 최근 영화 「보스」의 주연으로 출연한 조양은씨(46)를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과 사기 등 혐의로 구속했다. 조씨는 지난해 9월 H그룹 윤모회장(47)에게 『스키를 타려하니 H그룹에서 운영하는 리조트 회원권을 만들어 달라』고 요구,회원권 1장을 발급받는 등 같은해 10월까지 모두 2억원 상당의 회원권 7∼8장을 갈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씨는 지난해 12월12일에도 김모씨에게 전북 군산의 리버사이드 호텔의 「증기탕」을 자신의 후배들이 5천만원에 임차계약한 것처럼 속인 뒤 『후배들의 계약을 해지시키고 「증기탕」을 임차해주겠다』며 1억원을 가로챘다. 또 지난 6월초부터 이달 23일까지 자동차 운전면허없이 자신의 집인 동작구 흑석동 한강 현대아파트에서 자신이 회장으로 있는 세경진흥영화사 사무실까지 5백여m를 체로키와 베엠베 승용차를 몰고 출근했다. 이밖에 지난 5월30일에는 한강아파트 자신의 집에서 사실혼 관계에 있는 김모씨(30)의 얼굴을 주먹으로 폭행했고 지난 1월말에도 전주시의 모여관에서 잔신의 여비서인 최모양을 데리고 나갔다는 이유로 영화사 직원 이모씨(26)를 『못된 짓을 한게 아니냐.버릇을 고쳐주겠다』며 영화감독 유모씨와 함께 마구 때렸다. 이어 지난 3월1일에는 강원도 속초시 대명콘도 앞에서 나이트클럽 여종업원 2명과 황모씨 등 2명이 함께 자리를 함께 할 기회를 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주먹과 발로 이모씨(26)를 폭행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 결혼전제한 반복동거 사실혼관계 인정안돼(조약돌)

    ○…서울가정법원 가사3부(재판장 김능환 부장판사)는 26일 김모씨(46·여)가 이모씨(52)를 상대로 낸 사실혼 관계 해소에 따른 위자료 청구소송에서 『결혼을 전제로 했다 하더라도 며칠씩의 동거로는 사실혼 관계를 인정할 수 없다』며 원고패소 판결.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김씨가 결혼을 전제로 1년여 동안 자신의 집을 방문한 이씨와 며칠씩 동거를 하며 성관계를 가진 사실은 인정되나 이같은 생활이 사실상 부부로서의 공동생활이라고 볼 수 없는 만큼 사실혼 관계를 인정할 수 없다』고 판시. 김씨는 지난 87년 12월부터 1년여간 자신의 집을 수시로 찾아온 이씨와 며칠씩 동거해 왔으나,이씨가 88년 9월 자신에게 알리지도 않고 영국으로 유학을 갔다가 지난 94년 4월 귀국하자 「사실혼 관계에 있었던 만큼 위자료를 지급하라」며 소송을 제기.〈박상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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