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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0㎏ 남편이 싫어요… 도박·술·여자 아니면 이혼 못 하나요” [넷만세]

    “100㎏ 남편이 싫어요… 도박·술·여자 아니면 이혼 못 하나요” [넷만세]

    한 맘카페 ‘남편 싫다’ 사연에 회원들 공감 많아글쓴이 “회사 싫어하고 친구 없어 아이랑 놀아”“적당한 사람 같아 결혼했는데 제 인생 아까워”비슷한 처지 회원들 “20년 자동 졸혼법” 의견도‘결혼 행복하지 않을 것’ 응답 여성이 남성 2배 사회성이 부족해 친구도 없고 칼퇴근하는 남편이 꼴보기 싫다는 아내의 사연이 최근 한 맘카페에 전해졌다. 비슷한 처지의 회원들의 공감이 이어진 가운데 ‘졸혼 제도’ 마련에 대한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지난 15일 서울 지역 한 맘카페에는 ‘남편이 싫어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이혼할 만한 특별한 사유가 없으면 그 사람하고 죽을 때까지 살아야 하는 거냐”며 남편이 싫은 이유를 열거했다. A씨는 “남편이 친구도 없고 모든 걸 함께해야 하는 사람이라 자유롭지 않다. 이혼할 수 없다면 친구 만나고 취미생활 하면서 살고 싶은데 그런 거 가만히 두고 보는 사람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그 사람의 인생은 친구도 없이 오로지 가족(시부모 포함)이 모든 걸 같이 하면서 삼시세끼 매번 후회 없이 맛있는 거 먹고 주말에 피곤할 때까지 노는 것밖에 없다”며 “밥 먹으면서 다음 끼니 맛있는 거 뭐 먹을까 얘기하는 것만 들어도 토할 것 같다(먹고 있어서 배부름)”고 했다. 맞벌이를 한다고 밝힌 A씨는 남편의 직장생활과 관련, “‘회사 가기 죽도록 싫고 회사 사람들 다 이상하다’라고 하면서 공무원이라 정년까지 다닐 수 있지만 최대한 빨리 퇴직하고 먹고 노는 게 목표인 사람”이라고 했다. 또 “인간적으로 배울 점도 괜찮은 점도 없고 눈만 뜨면 먹는 거에 꽂혀서 배는 만삭(100㎏ 육박)인데도 자기관리는 안중에도 없다”고 덧붙였다. A씨는 남편의 유일한 장점으로 “(초등학생인) 아이한테만 잘한다”고 꼽으면서도 “친구가 없으니 아이하고만 논다”고 부연했다. 그는 “죽도록 사랑해서 결혼한 거 아니고 적당한 사람 같아 결혼했다”면서 “도박, 술, 여자 문제 아니면 죽을 때까지 같이 살아야 하는 거냐. 제 인생이 너무 아깝다. 전 아직 하고 싶은 것도 많고 자기관리도 하고 공부도 한다”고 말했다. A씨는 “먹고 나서 싱크대에 던져 놓은 바나나 껍데기, 본인만 시원하게 방귀 뀌고 트림하는 것, 사회성 떨어져서 친구도 몇 없는데 그나마도 안 만나고 칼퇴근, 이번 주말 두 끼 차리고 생색낸다고 온갖 독설 등 다 참을 수 있다”면서 “그런데 저한테 뭐 같이 하자고 말 안 걸었으면 좋겠다”고도 했다. 이 글에는 A씨에 공감하고 위로하는 맘카페 회원들의 댓글이 수십개 이어졌다. 한 회원이 “저도 결혼 10년차에 그랬다. 권태기였던 것 같다. 남편이 특별한 잘못 없고 가정적이었는데 벌레같이 싫었다. 결론은 시간이 해결해줬다”고 조언하자 A씨는 “권태기라는 말은 (남편이) 다시 좋아질 수도 있다는 거잖냐. 상상하기도 싫고 소름 돋는다”고 답했다. 또 “밖으로만 다니는 남자도 싫은 건 매한가지”라는 댓글엔 “밖으로라도 다니는 남편들 단점도 있겠지만 싫으면 최소한 안 볼 수는 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또 다른 회원은 “저희 아빠가 (A씨) 남편분 비슷하다”며 “좀 못난 놈들이 가정적이다. 잘나고 공감 능력 좋으면 바람 피운다. 남자는 애 아니면 개”라고 적기도 했다. 특히 “20년 살면 저절로 졸혼되는 법 있었으면”이라는 댓글에는 “찬성이다”, “10년 넘기면 1년 단위로 재계약 해야 된다” 등 호응하는 반응이 줄을 이었다. 한편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지난해 1월 발표한 혼인·이혼 관련 설문조사(25~39세 미혼남녀 1000명 대상)를 보면, 여성이 남성보다 결혼에 대한 기대감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 후 지금보다 행복해질 것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긍정 응답은 남 38.2%, 여 21.0%로 남성이 높았다. 반면 부정 응답은 남 18.4%, 여 36.8%로 여성이 남성의 2배에 달했다. ‘보통이다’라는 응답은 남 43.4%, 여 42.2%였다. 혹시 모를 이혼에 대비하는 방법으로 남성은 ‘없다’(42%)는 답변이 가장 많았지만, 여성은 ‘비자금’(31%), ‘자녀 출산 보류’(26.8%), ‘혼인신고 보류’(15.4%) 순으로 응답이 많았다. 앞으로 변화할 가족 형태와 관련, 10년 후 성행할 결혼 형태로 ‘전통 결혼’(31.3%)보다 ‘사실혼’(49.4%)을 꼽는 응답자가 많았다. 혼인제도 외 필요한 제도로 ‘사실혼 법제화’(48.9%)에 이어 ‘혼전 계약서’(21.4%), ‘동성결혼’(17.7%), ‘졸혼’(7.3%)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듀오가 2021년 11월 발표한 졸혼과 관련한 설문조사(미혼남녀 300명 대상)에서도 ‘졸혼을 긍정적으로 본다’는 응답이 남성 60.0%, 여성 70.7%로 여성이 남성에 비해 높았다. [넷만세] 네티즌이 만드는 세상 ‘넷만세’. 각종 이슈와 관련한 네티즌들의 생생하고 다양한 목소리를 담습니다.
  • 난임 시술비, 소득 상관없이 전국서 지원

    난임 시술비, 소득 상관없이 전국서 지원

    내년부터 난임 부부(사실혼 포함)는 소득 수준과 상관없이 전국 어디서나 난임 시술비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16일 “지방자치단체와 협의가 끝나 내년 1월 난임 시술비 지원 소득 제한을 일괄 폐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 7월 소득기준 폐지 방침을 발표하고 지자체들과 시행 시기를 조율해 왔다. 현재 난임 시술비 지원에 소득 제한 기준을 둔 곳은 17개 시도 중 8곳(충북·제주·광주·대전·울산·충남·전북·강원)이다. 서울 등 나머지 지자체는 이미 폐지했다. 소득 제한이 있는 지자체는 중위소득의 180% 이하(2인 가구 기준 월소득 622만원)인 부부에게만 난임 시술비를 지원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초혼 신혼부부의 54.9%가 맞벌이 부부이고 이들의 평균소득이 월 670만원이니, 외벌이를 하지 않는 이상 지원 기준에 들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원 규모도 제각각이다. 재정이 넉넉한 지자체는 기본 지원 횟수(신선배아 9회·동결배아 7회, 인공수정 5회)에 더해 추가 지원을 해 주는 곳도 있다. 다만 복지부 관계자는 “형평성 문제가 있지만 시술 횟수가 잦으면 여성의 건강에 부담이 되기 때문에 건강권 보호 차원에서 난임 시술 지원 횟수 확대에 관해선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 “세금 이유로 ‘위장이혼’하자던 남편, 바람 피우고 있었습니다”

    “세금 이유로 ‘위장이혼’하자던 남편, 바람 피우고 있었습니다”

    위장이혼을 한 상황에서 배우자의 외도 사실을 알게 됐다면 재산분할을 받을 수 있을까. 13일 YTN 라디오 ‘조인섭 변호사의 상담소’에는 남편과 캠퍼스 커플로 만나 12년 연애 끝 결혼했다는 한 아내 A씨의 사연이 전해졌다. A씨 부부는 결혼 후 자녀 둘을 낳았고, 신혼부부 특별 공급으로 아파트 청약에 당첨됐다. 평소 부동산에 관심이 많았던 A씨 남편은 최근 인기가 높아진 한 아파트를 분양받길 원했다. 그러면서 A씨에게 “1가구 2주택은 세금이 많이 나오니 위장이혼을 하자”고 제안했다. A씨는 꺼림칙한 기분이 들었지만 미래를 위해 남편과 협의이혼 신고를 했다. A씨 남편은 직장 근처에 작은 오피스텔 전세를 얻어서 주민등록을 분리했지만 실제로는 한집에서 지냈다. 그러던 어느 날 A씨는 남편의 외도 사실을 알게 됐다. 남편의 노트북을 사용하던 A씨는 남편의 직장동료가 마치 연인에게 보내는 듯한 내용의 메시지를 보낸 것을 발견했다. 두 사람이 그동안 주고받았던 메시지에는 애정표현은 물론 성관계 내용까지 담겼다고 A씨는 설명했다. A씨는 “남편이 따로 여자가 있어서 위장 이혼을 하자고 했던 건지 남편을 믿어온 만큼 너무나도 충격적”이라며 “이혼을 해준 게 너무 바보 같다. 남편과 법적으로 이혼한 상태이긴 하지만 재산분할은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조언을 구했다. 정두리 변호사는 “아내가 남편에게 여자가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속아서 이혼한 사실을 입증해야 한다”고 밝혔다. 남편과 상간녀가 언제부터 만나고 있었는지가 쟁점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한 예시로 “법원은 아내가 결혼생활을 계속 이어갈 의사가 없으면서도 아파트를 자신에게 증여하고 협의이혼의사확인을 받으면 남편의 태도변화를 지켜봐 마치 혼인생활을 계속할 것처럼 남편을 기망하고, 이에 속은 남편이 아내와 혼인을 계속할 목적으로 협의이혼의사확인을 받게 한 다음 남편 몰래 이혼신고를 함으로써 협의이혼에 이르게 된 경우 협의이혼을 취소하고 이를 전제로 다시 남편의 이혼청구를 인용한 사례가 있다”고 설명했다. 재산분할 문제에 대해선 “사실혼 관계의 부부가 헤어지는 경우 법률혼 부부와 마찬가지로 부부가 협력해서 모은 재산에 대해 재산분할을 청구할 수 있다”고 전했다. 정 변호사는 “부정행위를 한 사람에게는 재산도 분할해 줄 필요가 없지 않느냐고 묻는 경우가 많은데, 혼인 중에 부부가 협력하여 이룩한 재산이 있는 경우에는 혼인관계의 파탄에 대하여 책임이 있는 배우자라도 재산의 분할을 청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정 변호사는 “탈세를 목적으로 이혼한 사실이 발각되는 경우 조세범처벌법에 따라 처벌될 수 있고, 청약이 제한될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의붓아버지가 고속도로에 차 세워 엄마가 사망했습니다”

    “의붓아버지가 고속도로에 차 세워 엄마가 사망했습니다”

    부부가 말다툼을 벌이다가 홧김에 차량을 고속도로 한복판에 세워 60대 아내가 숨진 사고와 관련, 딸이 의붓아버지의 처벌을 주장했다. 사고 피해자인 A(65)씨의 딸은 최근 ‘한문철TV’에 “운전자는 사실혼 상태(동거인)”라며 “동거남은 엄마를 돌아가시게 했는데 반성의 기미도 없고, 그 와중에 재산 소송이 들어왔다”라고 주장했다. 사고는 올해 3월 19일 오전 9시 30분 충북 청주시 서원구 경부고속도로 상행선 서울 방향 남청주IC 인근에서 발생했다. 고속버스가 버스전용차로에 서 있던 승용차를 미처 발견하지 못하고 들이받으면서, 승용차 조수석에서 내려 운전석으로 가려던 A씨가 버스에 치여 숨졌다. 운전자 B(64)씨는 사고 직전 차량 밖으로 빠져나와 화를 면했다. 경찰 조사 결과 B씨는 A씨와 말다툼을 벌이다가 홧김에 차량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딸은 “저희 어머님은 차량을 빨리 빼야겠다는 생각에 (차에서) 내려 사고가 났다”며 “가족끼리 놀러 갔다가 올라오는 중이었다. 남편이 500m~1㎞ 정도 (거리를 두고) 뒤를 따라가고 있었다. 갑자기 (차가) 버스전용차로로 들어가서 멈추는 걸 목격한 남편이 저를 깨우고 ‘일 났다. (뭔가) 잘못됐다’며 어머니한테 빨리 전화해보라고 하더라. 다급하게 전화했지만 받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딸은 “(사고 이후) 운전자(동거인 B씨)는 재산 포기각서 공증받아서 줄 테니 일정 금액을 달라고 했고, 처벌불원서 작성해달라고 하는데 그러고 싶지 않다”고 했다. 이어 “(블랙박스) 영상 속에서 (B씨가) 어머니한테 피하라는 행동, 말을 하거나 얼굴이라도 한 번 마주쳤다면 저희도 선처를 생각했을 텐데, 버스가 다가오고 있는데 걱정하는 행동도 안 보이고 자신만 피하려고 한 부분이 있다. 그걸 보니까 너무 어이가 없고 답답하다”고 주장했다. 결국 딸은 지난 7월 한문철TV 측에 “(B씨가) 저희에게 재산 소송 걸어왔다”고 알렸고, 9월엔 “유기치사는 인정되지 않는다는데 교통사고 전문 변호사에게 의뢰하면 결과가 바뀔 수 있나?”라고 물었다. 한문철 변호사는 업무상과실치사죄와 유기치사죄를 언급했다. 형법 제268조(업무상과실·중과실 치사상)에 따르면 업무상과실 또는 중대한 과실로 사람을 사망이나 상해에 이르게 한 자는 5년 이하의 금고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제271조(유기·존속유기) 나이가 많거나 어림, 질병 그 밖의 사정으로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법률상 또는 계약상 보호할 의무가 있는 자가 유기한 경우에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제275조(유기등 치사상) 제271조 내지 제273조의 죄를 범해 사람을 상해에 이르게 한 때에는 7년 이하의 징역에 처한다. 사망에 이르게 한 때에는 3년 이상의 유기징역에 처한다. 한 변호사는 “A씨가 자신의 명의의 차량에서 내리다가 사고를 당했기 때문에 보험(처리)도 안 되고 버스 측에선 면책을 주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어리거나 아주 나이가 많거나 또 어디가 아프거나 양쪽 다리 깁스해서 걷지 못하는 상태가 아닌데도 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에 일부러 차를 세우고 자기만 간다? 그건 버린 거와 같다”고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아울러 “버린 게 유기이고 사망케 하는 게 유기치사죄”라며 “개인적으로 유기치사죄가 적용돼야 옳지 않겠냐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한 변호사는 “검사는 유기치사죄가 아니라고 본다. 그럼 유족들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유기치사죄로 형사 고소해봐라”라며 “고소 사건에선 항고할 수 있다. 기각되면 재항고할 수 있다. 방법은 이것밖에 없을 것 같다”고 의견을 냈다. 그러면서 “유족분들께 위로의 뜻을 표한다”면서 “휴게소나 갓길에라도 차를 세웠더라면... 정말 어처구니없는 사건”이라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 “돌싱남과 20년 동거했는데…아내가 있었습니다”

    “돌싱남과 20년 동거했는데…아내가 있었습니다”

    23년 전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제주로 간 여성이 사실혼 관계를 이어온 동거남에게 재산분할을 받고 싶다는 사연을 전했다. 24일 YTN 라디오 ‘조인섭 변호사의 상담소’에 따르면 20여년 전 제주도에서 한 남자를 만나 정착하게 됐다는 여성 A씨의 사례가 소개됐다. A씨는 제주도로 가서 생활하던 중 혼자 식당을 운영하는 남성을 만났다고 한다. 이 남성은 돌싱으로 중학생 딸아이를 혼자 키우고 있다고 했다. A씨는 남성의 딸에게 엄마가 돼주고 싶었고, 2001년부터 남자친구와 함께 생활하며 식당을 꾸려나갔다. 그런데 A씨는 남자친구에게 법적 아내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한다. 남자친구는 전 아내가 일방적으로 가출한 상태라고 해명했다. 이후 남자친구는 전 아내와 협의 이혼했고, A씨는 이후에도 혼인신고 없이 남자친구와 20여년을 함께 살았다. A씨는 남자친구의 딸이 결혼할 때 부모로서 상견례도 참석하고 혼주로 식장에도 앉아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남자친구가 A씨의 희생을 당연하게 여긴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에 서운함을 느낀 A씨는 남자친구에게 관계를 정리하자고 했다고 한다. A씨는 관계를 정리하며 그간 남자친구 식당에서 일하며 가족을 돌봤던 세월을 보상해달라고 요구했다고 한다. 그러나 남자친구는 “우리가 법적 부부도 아니고, 함께 살기 시작하던 당시에는 법률상 배우자도 있었기 때문에 재산분할을 해줄 수 없다”고 전했다고 한다.2005년 이혼 후 ‘사실혼 관계’…“재산분할 가능” 혼인신고를 하지 않은 상태로 동거를 지속하면서 상호 간을 부부로 인정하고 서로의 가족 행사에 함께 참여했다면 이는 사실혼으로 볼 수가 있다. 법적으로 완전한 부부는 아니지만 ‘사실상’ 부부 관계라는 것이다. 김규리 변호사는 두 사람이 혼인신고를 하지 않았지만, 사실혼 관계이므로 A씨의 재산분할 청구가 가능하다고 했다. 다만 남성이 한때 전 배우자와 법률상 부부였던 시기에 대해서는 재산분할을 받기 어려울 수 있지만, 혼인 관계를 정리한 시점부터의 대해서는 재산분할 청구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김 변호사는 “상대방이 2005년쯤에는 법률상 혼인 관계를 모두 정리했다”며 “협의 이혼을 한 다음 날부터는 중혼적 사실혼이 법률혼에 준하여 보호될 수 있는 통상적인 사실혼 관계로 돼 그 관계 해소에 따른 재산분할 청구가 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사실혼도 동거의무, 부양의무, 정조의무, 일상가사채무의 연대 책임 등 부부 공동생활을 전제로 하는 일반적 혼인의 효과는 모두 인정된다. 예를 들어 사실혼 관계의 배우자가 제3자와 불륜 행위를 저질러 사실혼 해소를 진행하게 되었다면 혼인 파탄의 책임을 지고 있는 당사자에게 위자료를 청구할 수 있다. 또 부부의 공동 재산에 대해서도 자신의 기여도를 주장하여 재산을 분할 받을 수 있다. 다만 사실혼은 대상이 되는 부부 공동 재산의 증명과 기여도에 대한 증명이 까다로운 편이다. 사실혼 관계를 입증하지 못한다면 위자료 청구 및 재산분할 자체가 기각될 수 있다. 특히 A씨의 경우처럼 상대방이 재산분할과 위자료 지급을 하지 않기 위해 단순 동거를 주장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사실혼 이혼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두 사람이 사실혼 관계에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 제일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 또 재산분할 청구권도 2년의 소멸시효가 적용되기 때문에 재산분할에서 기여도를 뒷받침할 수 있는 증거를 확보해야한다.
  • ‘정치자금 불법 수수 혐의’ 황보승희 의원 검찰 송치

    ‘정치자금 불법 수수 혐의’ 황보승희 의원 검찰 송치

    황보승희 국회의원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을 수사해 온 경찰이 일부 혐의를 확인하고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부산경찰청은 황보 의원을 정치자금법 위반,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고 11일 밝혔다. 황보 의원은 2020년 총선에 부산 중·영도구 국회의원 후보로 출마해 당선된 초선 의원이다. 지난해 4월 지역 시민단체가 황보 의원이 2020년 총선과 지난해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구 구·시의원 공천을 대가로 금품을 받았다고 주장하면서 고발장을 제출하면서 수사가 시작됐다. 이 밖에 황보 의원은 부동산 개발업체 A 회장으로부터 현금과 신용카드 등을 받아 썼다는 의혹도 받았다. 국회의원이나 후보자는 후원회를 통하지 않고 개인이나 법인으로부터 직접 정치자금을 받을 수 없다. 다만 A 회장은 황보 의원과 사실혼 관계였기 때문에 정치자금법 위반과는 관련이 없다는 취지로 주장해왔다. 경찰은 황보 의원의 계좌 입출금 내용을 확보해 자금 흐름을 조사한 결과 일부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수사 과정에서 황보 의원의 전 남편 A씨가 황보 의원에게 돈을 건넨 이의 이름과 금액을 기록해둔 것으로 보이는 명부 사진을 경찰에 제출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일부 혐의에 대해 검찰에 송치한 것은 사실이나 구체적인 내용은 피의사실 공표에 해당하므로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논란이 불거지면서 황보 의원은 이혼한 전 남편의 보복성 폭로에 의존해 수사가 진행되고 있을 뿐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했다. 또 국민의 힘을 자진 탈당하고, 내년 22대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 [이명옥의 창조성과 사랑] 클로드 모네, 정원의 여인/사비나미술관장

    [이명옥의 창조성과 사랑] 클로드 모네, 정원의 여인/사비나미술관장

    1892년 7월 16일 인상주의 거장 클로드 모네는 14년 동안 동거한 알리스 오슈데와 재혼했다. 두 사람이 간절히 기다려 온 결혼식인데도 모네는 평상복을 입었고 참석자도 네 명의 증인뿐이었다. 모네의 두 아들과 알리스의 여섯 자녀, 친척들은 결혼식에 초대받지 못했다. 모네의 두 번째 결혼식이 비밀리에 진행된 것에는 사연이 있었다. 모네는 1876년 부유한 후원자인 에르네스트 오슈데의 저택을 장식할 그림을 주문받은 것을 계기로 그의 가족과 친분을 쌓았다. 그런데 에르네스트의 재정 상황이 악화되면서 그는 1878년에 파산했다. 자신의 미술수집품과 성을 비롯한 모든 재산이 강제 경매로 매각되는 것에 충격을 받은 에르네스트는 아내 알리스와 자녀들을 모네 가족에게 떠넘기고 벨기에로 도망치듯 떠났다. 졸지에 대가족의 가장이 된 모네는 생활비를 벌기 위해 극심한 경제적 고통을 겪었다. 1878년 모네가 후원자인 조르주 드 벨리오에게 “올해를 마감하면서 내가 얼마나 불행한지 알 것 같군요”라고 쓴 편지는 그의 경제 상황이 절망적이었다는 사실을 알려 준다. 게다가 더 큰 불행이 닥쳐왔다.모네의 아내 카미유가 남편과 두 아들을 남기고 병에 걸려 1879년 32세로 세상을 떠났다. 이후 모네와 알리스는 1891년 에르네스트의 사망으로 결혼할 수 있게 될 때까지 한 지붕 두 가족을 책임지는 사실혼 관계를 유지했다. 두 사람의 동거는 당시 사회적 관습을 위반하는 것이었지만 그들은 진심으로 서로를 사랑했다. 이는 “당신이 상상하는 것보다, 내가 생각한 것보다 당신을 더 사랑합니다”라는 모네의 편지가 말해 준다. 화목한 가정과 원예는 모네의 예술세계를 창조하게 한 영감의 원천이었다. 알리스가 정원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그림에서도 나타나듯 모네는 그녀의 헌신적 내조로 이 두 가지 기쁨을 마음껏 누릴 수 있었다. 알리스는 모네가 자신의 재능을 의심할 때마다 그에게 예술의 역사를 만들어 가는 위대한 화가라는 확신을 갖게 했다. 그가 작업에 몰두해 있는 기간에는 방해가 되지 않도록 그림자처럼 존재했고 매일 그에게 긴 편지를 썼다. 모네는 센 강변에 있는 지베르니 시골집에서 알리스의 자녀들과 함께 살았던 약 28년 동안 수련연작을 비롯한 인상주의 최고 걸작들을 창조했다.
  • “왜 울어!” 부친상 여성 폭행한 목사…‘전과 14범’이었다

    “왜 울어!” 부친상 여성 폭행한 목사…‘전과 14범’이었다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 왜 우나! 다른 사람이 울어도 못 울게 해야 하는 사람이….” 강원 영월군에 사는 목사 A(68)씨는 지난해 3월 16일 오후 6시 자신의 집에서 사실혼 관계인 B(68)씨가 부친상을 당했을 때 화장장에서 울었다는 이유로 어깨와 팔 등을 여러 차례 폭행했다. A씨는 지난해 4월 15일 오전 5시에도 새벽기도를 하던 B씨에게 “너만 보면 죽이고 싶다”고 소리를 지르며 수차례에 걸쳐 주먹을 휘두르기도 했다. 2018년 5월에는 B씨가 혼인신고를 해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액자로 머리를 내리치고 주먹으로 얼굴 등을 폭행했다. 또 집에 있던 석유를 B 씨의 몸과 방바닥에 뿌린 뒤 라이터를 들고 “너 죽고 나 죽는다”며 협박도 했다. 춘천지법 제1형사부(부장 심현근)는 특수상해, 특수협박, 상해, 폭행 등의 혐의로 기소된 A씨의 항소를 기각하고 원심대로 징역 2년을 선고했다고 3일 밝혔다. 재판과정에서 A씨는 “사실관계는 인정하지만 B씨를 훈계하거나 달래기 위한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1심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훈계나 달래기 위한 행위로 도저히 볼 수 없다”며 징역형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B씨가 부친의 장례식과 새벽기도 중 A목사에게 여러 차례 맞았고 병원까지 갔다고 진술한 점, 동거하는 5년 2개월간 지속해서 폭력을 행사한 것으로 보아 죄질이 나쁘다”라며 징역 2년을 선고했다. 항소심 재판부도 “살인미수죄, 인질강요죄 등의 폭력 범죄로 14차례 처벌받은 전력이 있음에도 또 범행을 저질렀고 피해자도 엄벌을 탄원하고 있다”며 원심을 유지했다.
  • 伊 총리 동거인 “여성이 술 취하지 않으면 성폭행 당할 일 없어”

    伊 총리 동거인 “여성이 술 취하지 않으면 성폭행 당할 일 없어”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의 동거인 안드레아 잠브루노가 TV 뉴스쇼를 진행하며 젊은 여성들이 술에 취하지 않으면 성폭행을 피할 수 있다고 말해 거센 반발을 낳고 있다. 안사(ANSA) 통신 등에 따르면 잠브루노는 지난 28일(현지시간) ‘레테 4’ 방송사의 뉴스쇼 ‘오늘의 일기’를 진행하며 최근 잇따른 젊은 여성들의 집단 성폭행 피해를 다뤘다. 그는 “춤을 추러 간다면 술에 취할 권리가 있다”며 “여기에는 어떤 종류의 오해나 문제가 있어서는 안 되지만, 술에 취해 이성을 잃지 않는다면 어떤 문제에 부딪히거나 ‘늑대’와 마주치는 것도 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탈리아에서는 나폴리 근처 카이바노, 시칠리아섬의 팔레르모에서 술에 취한 젊은 여성이 집단으로 유린 당하는 사건이 연이어 발생했다. 카이바노에서는 6명의 젊은이가 두 여자 사촌을 겁탈했다. 지난달 팔레르모 사건의 남성 용의자 7명은 19세 여성을 성폭행하며 동영상까지 촬영한 것으로 드러나 이 여성은 지금도 이 동영상이 나돌까봐 전전긍긍하며 엄청난 트라우마를 호소하고 있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테오 살비니 부총리 겸 인프라 교통부 장관이 성범죄자들의 화학적 거세 필요성을 강조하는 등 이탈리아 사회가 느낀 충격과 분노는 상당했다. 이런 상황에 성폭행을 유발한 책임을 여성에게 돌리는 듯한 잠브루노의 경솔한 발언이 생방송에서 나와 후폭풍이 상당했다. 야당들은 일제히 그의 발언을 성토했다. 최대 야당인 민주당(PD)의 세실리아 델리아 상원의원은 “잠브루노는 여성에게 조심하라고 가르치기보다는 남성들에게 동의의 가치를 가르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른 야당인 오성운동(M5S)은 성명을 내고 “잠브루노가 이미 육체적, 정신적으로 파괴된 여성에게 그 책임을 전가하는 2차 가해를 저질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소셜미디어(SNS)에서도 거센 반발이 일자 잠브루노는 다음 날 ‘오늘의 일기’를 시작하며 “난 성폭행을 정당화하지 않았으며, 그 행위를 ‘가증스럽다’고 했고, 가해자를 ‘늑대’라고 표현했다”며 “내 말을 곡해하는 사람들은 나쁜 의도가 있거나 이해력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30일 일간 ‘코리에레 델라 세라’ 인터뷰에서도 “남성이 술에 취한 여성을 자유롭게 성폭행해도 된다고 말한 적이 없다”면서 “일부 정치인들이 잘못된 헤드라인에 편승해 징계를 요구하고 있는데, 무슨 이유인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잠브루노는 멜로니 총리와 사실혼 관계로, 사귀기 전부터 유명 방송인으로 활동했다. 둘은 슬하에 7살짜리 딸을 두고 있다. 멜로니 총리는 31일 카이바노를 찾아 마약 거래와 마피아 조직범죄에 시름하는 이 지역사회와 연대하겠다는 뜻을 밝힐 예정이다. 두 피해 소녀 중 한 소녀의 어머니는 총리에게 편지를 보내 가족이 살해 위협을 받고 있으며 이웃들로부터도 놀림을 받고 있다며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잠브루노가 논란을 일으킨 것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지난달 기후 변화로 이탈리아의 관광산업이 종말을 맞을 것이라는 취지의 글을 올린 카를 라우터바흐 독일 보건부 장관을 향해 “집에 머물러라, 검은 숲에 머물러라”고 말했다. 라우터바흐 장관은 휴가에 이탈리아를 찾았다가 폭염의 직격탄을 맞은 뒤 위 글을 썼는데 잠브루노는 그에게 이탈리아에 오지 말라고 말한 셈이다. ‘검은 숲’은 독일 서남부의 침엽수림을 가리킨다.
  • 아내가 성관계 거부했다고…5살 딸 앞에서 마구 때린 남편

    아내가 성관계 거부했다고…5살 딸 앞에서 마구 때린 남편

    성관계를 거부한다는 이유로 5살 딸 앞에서 아내를 때리고 흉기로 위협한 30대 남성이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받았다.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구지법은 딸이 보는 앞에서 아내를 때리고 흉기로 위협한 혐의(특수협박, 아동복지법상 아동학대)로 기소된 30대 남성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지난해 2월 술을 마시고 새벽에 귀가한 A(39)씨는 아내 B(34)씨 얼굴에 손찌검을 하고 주방에서 흉기를 들고 와 5살 딸이 보는 앞에서 “같이 죽자”고 위협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이혼 뒤에도 양육 문제로 사실혼 관계를 유지하던 B씨가 성관계를 거부하자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재판부는 “피고인 죄질이 좋지 않으나 B씨가 피고인에 대한 처벌을 원치 않는 점, 한 달 넘게 구치소에 수감되어 있으면서 속죄의 시간을 보낸 점 등을 종합해 형을 정했다”라며 징역형의 집행을 유예하되 보호관찰을 받으라고 판결했다. 보호관찰이란 범죄인을 교도소나 소년원 등 수용시설에 구금하는 대신, 가정과 학교 및 직장에서 정상적인 생활을 하면서 보호관찰관의 지도를 받거나 사회봉사명령, 수강명령을 이행하는 형사정책이다.
  • “아내 놀라게 해주려고”…부부여행 중 ‘여탕 불법촬영’

    “아내 놀라게 해주려고”…부부여행 중 ‘여탕 불법촬영’

    3년간 관음증 범죄를 저지른 30대 일본 남성이 “도촬이 즐거워 계속했다”고 진술해 논란이다. 14일(한국시간) 야후 재팬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6월 오사카 지방법원은 3년간 14건의 불법 촬영을 한 A씨(30대)에 대해 징역 1년을 선고했다. A씨는 2019년부터 2022년까지 자신이 살고 있는 동네뿐 만 아니라 출장, 여행 간 곳 등 전국 4개 도현에서 불법촬영을 한 혐의를 받았다. 범행 장소는 역 승강장, 엘리베이터, 여자 화장실, 여탕 등 다양했다. 그는 사실혼 관계에 있는 여성과 여행 중 여탕을 촬영하기도 했다. A씨는 법원에 “아내를 깜짝 놀래주려고 했다. 그런데 카메라를 돌리면 다른 사람들이 있어서 어색했다”고 말했다. 이어 “왜 불법촬영 범행을 저질렀냐?”는 질문에는 “처음에는 그냥 궁금했고, 점점 궁금증이 확대됐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A씨는 “촬영하는 것이 즐겁다고 말하면 이상할지도 모르겠지만, 난 정말 흥미 위주였다”면서 성적 목적이 아니라고 강조했다.재범 방지에 대해서는 “아무 생각도 없고 그냥 자책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법원은 “관음증 피해자가 많다는 점과 여탕과 화장실에서의 범행이 ‘악질적이고 대담한 수법’”이라며 양형 이유를 밝혔다. 한편 일본에서는 사진을 찍을 때 소리가 나지 않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으로 불법 촬영 피해가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경찰청은 일부 관음증 환자 및 타인의 인권을 무시하는 사람들이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불법 촬영을 즐기면서 피해가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최근 이 앱을 이용해 스마트폰 스크린에 띄워져 있는 이메일이나 문자 메시지를 몰래 촬영, 개인 신상정보 및 프라이버시를 침해받는 사례도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사실혼 관계’... 산드라 블록, 남친 사망에 충격

    ‘사실혼 관계’... 산드라 블록, 남친 사망에 충격

    할리우드 스타 샌드라 불럭의 남자친구인 사진작가 브라이언 랜달이 루게릭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연예매체 피플 등 미국 매체들은 샌드라 불럭의 남자친구 브라이언 랜달이 3년간 루게릭병으로 투병하다 지난 5일(현지시간) 57세로 세상을 떠났다고 보도했다. 브라이언 랜달의 가족들은 “3년간 루게릭병과 싸워왔던 브라이언 랜달이 지난 5일에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을 알리게 돼 무척 슬프다”고 밝혔다. 이어 “브라이언은 루게릭병 투병 사실을 외부에 알리지 말아달라 부탁했고, 우리는 그의 뜻을 존중해 최선을 다했다”며 “이 병과 어떻게 싸워 나가야 할지 알려준 지칠 줄 몰랐던 의사들과 이제는 우리의 룸메이트가 돼버린, 때로는 우리와 함께하기 위해 자기 가족들을 희생시키기도 했던 놀라운 간호사들에게 말할 수 없는 감사를 드린다”고 덧붙였다. 샌드라 불럭과 브라이언 랜달은 2015년 1월 브라이언 랜달이 샌드라 불럭의 아들 루이스의 생일 사진을 담당하게 되면서 처음 만났다. 두 사람은 그 이후 공개 연인으로 지내 왔다.
  • ‘결혼자금 1억 추가 공제’ 수저론에 기름 붓나…“집값 부담 커” vs “새로운 계급 기준될 것”

    ‘결혼자금 1억 추가 공제’ 수저론에 기름 붓나…“집값 부담 커” vs “새로운 계급 기준될 것”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023년 세법 개정안’ 핵심 내용 중 하나인 ‘혼인 증여재산 1억원 추가 공제’ 관련해 청년들 사이에선 엇갈린 반응이 나온다. 증여세를 내지 않고 부모로부터 지원받을 수 있는 결혼자금 상한은 2014년 3000만원에서 5000만원으로 상향된 이후 10년 가까이 같은 금액이 유지됐다. 이에 물가상승률을 반영해야 한다는 주장이 일각에서 나왔다. 세제 개편으로 과거 10년 동안 직계존속 기본공제 5000만원을 받은 적이 없는 경우 결혼할 때 총 1억5000만원까지 비과세로 증여를 받을 수 있게 된다. 일본은 결혼자금으로 부모가 자녀에게 주는 1000만엔(약 9000만원)까지 증여세를 공제한다. 기재부, 2023년 세제 개편안 발표일본은 1000만엔까지 증여 비과세“신혼부부 혜택 못 받던 부부에 필요” 청년들은 증여세 공제기준 상향에 다양한 반응을 내놨다. 우선 집값 부담 완화에 도움이 돼 찬성하는 의견이 있다. 오는 11월 결혼하는 김소현(27)씨는 “신혼여행 등 결혼식 준비비용은 개인의 선택에 따라 조절 가능하지만 집값은 어떻게 할 수가 없다”면서 “증여세 기준 상향은 결혼 비용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집값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정부의 기존 신혼부부 지원 정책 대상에서 벗어난 이들에게 새로운 지원이 될 수 있다는 반응도 있다. 결혼한 지 6개월이 지났지만 신혼부부 지원책 대상에 포함되지 않아 혼인신고를 하지 않은 한모(26)씨는 “증여 재산이 전혀 없거나 경제적으로 어려운 신혼부부는 기존에도 다양한 혜택을 받아 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부부 합산 소득 등이 신혼부부 지원책의 수혜 기준을 넘는 부부에겐 공제 한도 상향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결혼을 세 달 앞둔 양태웅(29)씨도 “다양한 신혼부부 전용 전세대출을 받을 수 없어서 증여의 중요성이 크다”고 말했다. 일각 “혼인·출산 장려 효과 미미할 것”재산 있는 사람만 혜택…‘대물림’ 우려 증여세 피하는 탓에 실효성 낮을 수도 그러나 증여할 재산이 없는 부모와 자녀에겐 상대적 박탈감을 안길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증여세 공제는 재산이 있는 사람만 혜택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부의 대물림으로 ‘금수저’와 ‘흙수저’를 나누는 수저론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지난해 1월 결혼한 배모(29)씨는 “1억원이 추가된 공제한도를 부모가 도와주는 최소치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있다”면서 “공제 한도가 신혼부부에게 새로운 사회적 계급의 기준으로 여겨질까 걱정”이라고 털어놨다. 정부 의도와 달리 혼인·출산 장려 효과도 미미할 것이란 지적도 제기된다. 서울 종로구에 거주하는 조모(26)씨는 “최대 1억 5000만원 세금 공제는 출산율이나 혼인율을 높이려는 목적 대비 너무 적은 금액”이라면서 “이것 때문에 결혼을 결심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결혼을 3개월 앞둔 윤모(28)씨는 “이미 신혼부부들 사이에서 증여세를 피하는 방법이 횡행한 상황에서 한도 상향은 무의미하다”며 정책의 실효성을 문제 삼았다. 유튜브나 포털 사이트 등에 ‘증여세 피하는 방법’을 검색하면 증여세를 내지 않고 현금을 증여하는 방법을 설명하는 게시물이 많다. 미혼 자녀 등 다른 가구 형태와의 형평성 논란이 불거질 수도 있어 이런 부분에 대한 보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서울 마포구에 거주하는 1인 가구 구성원 류모(27)씨는 “동성부부나 사실혼 관계 등 다양한 동거 형태로 지원을 확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강서구, 모든 난임부부 시술비 지원…소득 안 따진다

    강서구, 모든 난임부부 시술비 지원…소득 안 따진다

    서울 강서구가 소득에 관계 없이 모든 난임부부에게 시술비를 지원한다고 21일 밝혔다. 난임 부부의 경제적 부담을 완화하고, 효과적인 난임 치료 지원을 통해 초저출산 위기를 극복하자는 취지다. 만혼과 고령산모가 늘면서 시험관, 인공수정 등 난임시술이 증가하고 있지만 치료비가 비싸 난임부부의 부담이 큰 상황이다. 특히 기준 중위소득 180% 이하(올해 2인 가족 기준 월소득 622만원) 가구로 난임 지원 대상을 한정한 기존 제도 때문에 맞벌이 부부의 어려움이 컸다. 서울시는 이달 1일부터 난임부부 지원에 있어 소득 기준을 일괄 폐지했다. 혼인신고를 하지 않은 사실혼 관계의 부부도 지원하기로 했다. 신선배아 9회, 동결배아 7회, 인공수정 5회 등 시술별 횟수 제한을 없애고 총 22회 범위 안에서 원하는 시술을 자유롭게 받을 수 있도록 제도를 바꿨다. 시술비는 체외수정과 인공수정 등 시술 종류에 따라 회당 20만~110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만 44세 이하 여성은 1회당 신선배아 최대 110만원, 동결배아 최대 50만원, 인공수정 최대 30만원을 지원받는다. 만 45세 이상인 여성은 1회당 신선배아 최대 90만원, 동결배아 최대 40만원, 인공수정 최대 20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지원 대상은 서울시에 6개월 이상 거주한 모든 난임부부이다. ‘정부24’ 홈페이지에서 온라인으로 신청하거나 강서구민이면 강서구보건소를 직접 방문해 지원을 신청할 수 있다. 구 관계자는 “난임시술비 지원 확대가 육체적, 경제적으로 힘든 난임부부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다양한 민생 정책을 추진해 초저출생 위기 극복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사업 내용은 강서구 건강관리과(02-2600-5893)에 문의하면 된다.
  • 미신고 아동 249명 사망… 병원서 낳은 아들 야산에 생매장하기도

    미신고 아동 249명 사망… 병원서 낳은 아들 야산에 생매장하기도

    생존 확인 1025명… 전체의 48.3%704명 출생신고 완료, 46명은 예정수사 대상 814명 중 사망자 늘 수도7명 범죄 혐의, 보호자 8명 檢 송치 출생신고되지 않은 아동 2123명을 전수조사한 결과 11.7%인 249명의 아동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생존이 확인된 아동은 1025명(48.3%)으로 절반에도 못 미친다. 814명은 아직 수사 중이어서 사망 아동이 더 나올 수도 있다. 보건복지부는 2015~2022년 태어났지만 출생신고되지 않아 임시신생아번호만 부여된 아동 2123명을 조사해 18일 결과를 발표했다. 사망 사례는 지방자치단체 조사를 통해 222명, 경찰 수사를 통해 27명을 확인했다. 지자체가 확인한 사망 아동 222명은 병사 등으로 인한 사망이다. 지자체가 사망진단서·사체검안서 등을 직접 확인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222명에게 학대 정황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지자체가 자체적으로 확인한 아동은 모두 1028명으로 사망자를 제외한 771명이 원가정에서 생활하거나 친인척 양육, 입양 등의 형태로 지내고 있었다. 35명은 의료기관 입력 오류로 확인됐다. 경찰이 수사 중인 아동은 베이비박스 유기 아동 등을 포함해 총 1095명(51.6%)이다. 이 중 281명에 대해선 수사를 종결했고 나머지 814명을 대상으로 범죄 연관성을 수사 중이다. 아동이 살아 있는 것으로 확인됐지만 보호자의 방임, 유기 혐의가 의심되는 사례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다. 경찰 수사로 확인된 사망 아동 27명 중 7명과 관련해선 범죄 혐의가 확인됐다. 이 아이들의 보호자 8명을 검찰에 송치했으며 나머지 사망 아동 20명과 관련해선 범죄 혐의가 확인되지 않아 수사를 끝냈다. 갓 태어난 아이가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다는 이유로 살해한 혐의를 받는 40대 친부, 친모와 외조모는 지난 14일 검찰에 넘겨졌다. 이들은 출산 전 유전자 검사를 통해 아이가 다운증후군을 갖고 태어날 것을 미리 알고 범행을 공모했다. 2015년 3월 제왕절개로 남자아이를 출산한 뒤 당일 퇴원해 집으로 데려가 하루 동안 방치해 숨지게 한 후 인근 야산에 매장한 혐의를 받는다. 투명 아동 전수조사로 심적 압박을 받고 자수한 30대 친모는 2018년 4월 광주 광산구의 한 모텔에서 생후 6개월 된 딸을 살해한 뒤 시신을 종량제 봉투에 담아 유기한 혐의로 같은 날 검찰에 송치됐다. 2016년 8월 병원에서 출산한 아이를 살해한 뒤 장례 절차 없이 경기 김포의 한 텃밭에 매장한 혐의를 받는 40대 친모도 지난 13일 검찰에 넘겨졌다. 암매장 장소로 지목된 텃밭에서는 지난 6일 살해당한 아이로 추정되는 유골이 발견됐다. 2017년 10월 27일 전남 목포에 있는 병원에서 출산한 아들을 이틀 뒤 광양의 친정집 인근 야산에 묻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30대 친모도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보육교사로 일한 그는 애초 ‘아들을 돌보던 중 아이가 돌연 숨졌다’고 주장했으나 119 신고 등이 없었던 점을 추궁하자 아들을 살아 있는 상태로 매장했다고 진술을 바꿨다. 경찰청 관계자는 “아동을 인터넷을 통해 넘겼다는 사건도 있어 추적하고 있다”며 “사망 정황이 있는 사건이 몇 건 더 있는데 수사 중이라 구체적으로 말하기 곤란하다”고 밝혔다. 살아 있는 것으로 확인된 1025명 중 704명은 출생신고가 완료됐다. 46명은 출생신고를 할 예정이고 21명은 해외에서 출생신고가 이뤄졌다. 출생신고를 미룬 다양한 사연도 확인됐다. A아동의 친모는 혼인 관계가 종료된 시점과 아이를 가진 시점이 비슷해 친부가 누구인지 다투는 소송을 제기하기 위해 신고를 미뤘고, B아동의 친모는 혼외 자녀를 출산했지만 신고하면 사실혼 관계로 인정돼 기초수급자 혜택을 받지 못할까 봐 출생신고를 하지 않고 있었다. 정부는 43명에 대해 출생신고를 지원했고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가정에는 복지서비스를 연계(45건)했다.
  • ‘투명아동’ 전수조사 결과, 2123명 중 249명 사망

    ‘투명아동’ 전수조사 결과, 2123명 중 249명 사망

    출생신고되지 않은 아동 2123명을 전수조사한 결과 11.7%인 249명의 아동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생존이 확인된 아동은 1025명(48.3%)으로 절반에도 못 미친다. 814명은 아직 수사 중이어서 사망아동이 더 나올 수도 있다. 보건복지부는 2015~2022년에 태어났지만 출생신고되지 않아 임시신생아번호만 부여된 아동 2123명을 조사해 18일 결과를 발표했다. 사망 사례는 지방자치단체 조사를 통해 222명이, 경찰 수사를 통해 27명이 각각 확인됐다. 지자체가 확인한 사망 아동 222명은 병사 등으로 인한 사망이다. 지자체가 사망진단서·사체검안서 등을 직접 확인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222명에게서 학대 정황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지자체가 자체적으로 확인한 아동은 모두 1028명으로, 사망자를 제외한 771명이 원가정에서 생활하거나 친인척 양육, 입양 등의 형태로 지내고 있었다. 35명은 의료기관 입력 오류로 확인됐다. 경찰이 수사 중인 아동은 베이비 박스 유기 아동 등을 포함해 총 1095명(51.6%)이다. 이 중 281명에 대해선 수사를 종결했고 나머지 814명을 대상으로 범죄 연관성을 수사 중이다. 아동이 살아있는 것으로 확인됐지만 보호자의 방임, 유기 혐의가 의심되는 사례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다. 경찰 수사로 확인된 사망 아동 27명 중 7명과 관련해선 범죄 혐의가 확인됐다. 이 아이들의 보호자 8명을 검찰에 송치했으며 나머지 사망 아동 20명과 관련해선 범죄 혐의가 확인되지 않아 수사를 끝냈다. 갓 태어난 아이가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다는 이유로 살해한 혐의를 받는 40대 친부, 친모와 외조모는 지난 14일 검찰에 넘겨졌다. 이들은 출산 전 유전자 검사를 통해 아이가 다운증후군을 갖고 태어날 것을 미리 알고 범행을 공모했다. 2015년 3월 제왕절개로 남자아이를 출산한 뒤 당일 퇴원해 집으로 데려가 하루 동안 방치해 숨지게 한 뒤 인근 야산에 매장한 혐의를 받는다. 투명 아동 전수조사로 심적 압박을 받고 자수한 30대 친모는 2018년 4월 광주 광산구의 한 모텔에서 생후 6개월 된 딸을 살해한 뒤 시신을 종량제 봉투에 담아 유기한 혐의로 같은 날 검찰에 송치됐다. 2016년 8월 병원서 출산한 아이를 살해한 뒤 장례 절차 없이 경기 김포의 한 텃밭에 매장한 혐의를 받는 40대 친모도 지난 13일 검찰에 넘겨졌다. 암매장 장소로 지목된 텃밭에서는 지난 6일 살해당한 아이로 추정되는 유골이 발견됐다. 2017년 10월 27일 전남 목포에 있는 병원에서 출산한 아들을 이틀 뒤 광양의 친정집 인근 야산에 묻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30대 친모도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보육교사로 일한 그는 애초 ‘아들을 돌보던 중 아이가 돌연 숨졌다’고 주장했으나 119 신고 등이 없었던 점을 추궁하자 아들을 살아 있는 상태로 매장했다고 진술을 바꿨다. 경찰청 관계자는 “아동을 인터넷을 통해 넘겼다는 사건도 있어서 추적하고 있다”면서 “사망 정황이 있는 사건이 몇 건 더 있는데 수사 중이라 구체적으로 말하기 곤란하다”고 밝혔다. 살아있는 것으로 확인된 1025명 중 704명은 출생신고가 완료됐다. 46명은 출생신고를 할 예정이고 21명은 해외에서 출생신고가 이뤄졌다. 출생신고를 미룬 다양한 사연도 확인됐다. A 아동의 친모는 혼인 관계가 종료된 시점과 아이를 가진 시점이 비슷해 친부가 누구인지 다투는 소송을 제기하려고 신고를 미뤘고, B 아동의 친모는 혼외 자녀를 출산했지만 신고하면 사실혼 관계로 인정돼 기초수급자 혜택을 받지 못할까봐 신고를 안 하고 있었다. 정부는 43명에 대해 출생신고를 지원했고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가정에는 복지서비스를 연계했다.
  • [진경호 칼럼] 아기는 누가 죽였나/논설실장

    [진경호 칼럼] 아기는 누가 죽였나/논설실장

    버려져 죽고, 죽어 버려진 아기들 얘기가 장맛비처럼 쏟아진다. 아기 시신을 냉장고에 몇 년 동안 감춰 둔 엄마가 붙잡혔고, 아기를 야산에 묻은 아빠와 외할머니가 체포됐다. 어느 사실혼 부부는 아기를 하천에 버렸다. 종량제 쓰레기봉투에서 발견된 아기 시신도 있다. 지난 주말엔 텃밭에서 나은 아기를 바로 목졸라 죽이고 묻은 40대 엄마가 구속됐다. 2015년치부터 뒤져 보니 지난 8년간 출생신고가 되지 않은 ‘사라진 아기’가 2236명에 이르더라고 감사원이 밝혔다. 그나마 병원에다 탄생의 흔적을 남긴 아기들 얘기다. 야산에서, 화장실에서, 불 꺼진 방에서 태어나 하늘 한 번 못 보고 스러진 아기들은 이 축에 끼지도 못한다. 이런 죽음 앞에 널브러진 대개의 젊거나 어리거나 가난한 부모들의 처연할 사연과 삶도 이 숫자는 보여 주지 못한다. 새삼 놀랐다는 듯 여야가 황급히 출생통보제 법안을 국회에서 처리했다. 제법 진지한 표정으로 이게 전부가 아니다, 보완 입법도 서두르겠다고도 했다. 제 할 도리 다 하고 있다는 표정들이다. 그러나 ‘사라지는 아기들’의 소리 없는 울음은 어제오늘의 것이 아니다. 2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영아 실종 대책을 촉구한 게 2015년이다. 아기 실종을 줄일 출생통보제 법안만 해도 2017년 이후 10여건이 발의됐다. 그러나 거기까지다. 정치는 이를 외면했다. 병의원이 출산 기록을 지자체 등 행정기관에 통보해 출생신고를 보완토록 하는 이 간단한 방안을 10년 가까이 뭉갰다. 낙태죄는 어떤가. 지난 문재인 정부가 외면한 국가 과제가 연금개혁 등 한둘이 아니지만 그 가운데 잊혀진 것 하나가 낙태죄 대체입법이다. 2019년 4월 헌법재판소가 낙태죄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리면서 2020년 말까지 관련 입법을 정비하라고 주문했으나 정부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이를 외면했다. 물론 입법 시도는 있었다. 2020년 하반기 추미애 법무부가 양성평등정책자문회의 권고에 맞춰 낙태 허용 주수(週數)와 임산부 지원 방안 등을 담은 입법안을 추진했다. 당시 논의엔 기자도 참여했다. 법무부의 입법안은 그러나 막판 청와대에 막혔다. 천주교 신자인 문재인 대통령이 낙태에 부정적이라서라는 설이 돌았으나 확인한 바는 없다. 다만 당시 정치권 안팎에선 어이없게도 청와대의 제동을 “묘수”라고 반기는 반응이 나왔다. 낙태를 둘러싼 갑론을박이 한창인 판에 어느 편을 들어 매를 맞기보다는 그냥 헌법불합치 상태로 놔두는 게 낫다는 것이다. 낙태를 법의 사각지대로 내몰아 원치 않는 임신과 출산을 방기하고, 이로 인해 몰래 출산과 영아 유기가 빈번해질 게 뻔히 보이는데도 그들은 ‘묘수’ 운운했다. 여성의 자기 선택권을 그토록 강조했던 당시 여권의 인권운동가 출신 의원들조차 싹 입을 닫았다. 지금 터져 나오는 영아 살해유기의 참극은 이런 비겁하고 교활한 정치가 잉태한 것들이다. 우리 정치가 모든 일에 이처럼 굼뜬 게 아님은 우리 모두가 안다. 신속처리안건, 이른바 패스트트랙에 올려 후다닥 처리한 법안만도 한둘이 아니다. 2016년 세월호 관련 사회적참사특별법에서부터 2019년 검경 수사권 조정과 공수처 설치 관련 법안, 2023년 이른바 화천대유 50억 클럽과 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의혹 관련 쌍특검 법안 등 대표적 패스트트랙 법안만 7건에 이른다. 사이사이 단식과 삭발, 철야 농성도 틈틈이 해 왔다. 우리 정치는 이렇게 선택적으로 반응한다. 표가 안 되는 목소리엔 귀를 닫는다. 일본 오염수 방류에 맞서 국회 본관에 자리 깔고 누운 이들이 “국민 안전”을 외치고 있다. 일부는 현해탄까지 건넜다. 오늘도 우주를 담은 생명 하나가 세상을 스쳐 간다. 국민을 위한 정치가 아니라 정치를 위한 국민이 존재하는 나라는 이렇게 슬프다.
  • 50세 미만 남성 절반 ‘독신남’… 인구 4000만명대→3800만명[이슈 포커스]

    50세 미만 남성 절반 ‘독신남’… 인구 4000만명대→3800만명[이슈 포커스]

    지난해 혼인 건수가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25~49세 남성 두 명 중 한 명은 혼인을 경험하지 못한 ‘독신남’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은 3명 중 1명이 미혼이었다. 혼외자 출생 비율은 최근 전체 출생아 중 3%대에 근접할 정도로 상승했다. 결혼하면 대출 자격을 비롯한 각종 혜택이 사라지는 사회 제도 탓에 ‘위장미혼’인 채 출산하는 부부가 늘어난 영향으로 보인다. 통계청은 11일 인구의날을 맞아 발표한 ‘저출산과 우리 사회의 변화’에서 지난해 혼인 건수가 19만 2000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1970년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저치로, 당시 집계된 29만 5000건의 3분의2 수준(65%)으로 쪼그라들었다. 이런 흐름에 따라 독신 남성과 여성의 비율도 급증했다. 2020년 기준으로 25~49세 남성 중 47.1%는 혼인 경험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10년 전인 2010년 35.3%에서 11.8% 포인트 증가했다. 같은 연령대 독신녀도 32.9%로 10년 새 10.3% 포인트 늘었다. 지난해 평균 초혼 연령은 남성이 33.7세, 여성이 31.3세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10년 전보다 남성은 1.6세, 여성은 1.9세씩 많아졌다. 과거 만혼으로 여겨졌던 나이가 이제 결혼 적령기가 된 셈이다. 결혼하지 않는 경향이 뚜렷해지면서 출산율 역시 바닥을 찍었다.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0.78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단연 최저치를 기록했다. OECD 평균인 1.58명과도 거리가 상당한 수준이다. 법률혼 관계가 아닌 부부의 혼외자 출생은 2021년 기준 7682명으로 전체 출생아의 2.9%를 차지했다. 2001년만 해도 혼외자 비율은 1.3%에 불과했는데, 매년 증가 추세를 보이면서 3%대에 육박한 것이다. 이는 최근 혼인신고를 하지 않은 사실혼 부부의 출산이 늘어난 결과로 분석된다. 여성의 고용이 차츰 개선되면서 남녀 고용률 격차는 16.9% 포인트까지 좁혀졌다. 지난해 기준 고용률은 남성 76.9%, 여성 60.0%였다. 22년 전인 2000년에는 남성 73.2%, 여성 50.1%로 서로 23.1% 포인트 격차가 날 정도로 여성의 고용 상황이 좋지 못했다. 합계출산율은 저조하지만 육아휴직을 쓰는 사람은 매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육아휴직자 수는 17만 4000명으로 10년 전인 2011년 9만 4000명에서 84.9% 증가했다. 남성 육아휴직자의 비율은 3.3%에서 24.1%로 20.8% 포인트 상승했다. 올해 5200만명인 우리나라 인구는 2040년이면 4000만명대에 진입해 2070년이면 3800만명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해 65세 이상 노인 인구 비율은 국민 둘 중 한 명꼴인 46.4%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 50세 이하 男 2명 중 1명은 ‘독신’···전체 출생아 중 3% 는 ‘혼외자’

    50세 이하 男 2명 중 1명은 ‘독신’···전체 출생아 중 3% 는 ‘혼외자’

    지난해 혼인 건수가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25~49세 남성 두 명 중 한 명은 혼인을 경험하지 못한 ‘독신남’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은 3명 중 1명이 미혼이었다. 혼외자 출생 비율은 최근 전체 출생아 중 3%대에 근접할 정도로 상승했다. 결혼하면 대출 자격을 비롯한 각종 혜택이 사라지는 사회 제도 탓에 ‘위장미혼’인 채 출산하는 부부가 늘어난 영향으로 보인다. 통계청은 11일 인구의 날을 맞아 발표한 ‘저출산과 우리 사회의 변화’에서 지난해 혼인 건수가 19만 2000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1970년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저치로, 당시 집계된 29만 5000건의 3분의 2 수준(65%)으로 쪼그라들었다. 이런 흐름에 따라 독신 남성과 여성의 비율도 급증했다. 2020년 기준으로 25~49세 남성 중 47.1%는 혼인 경험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10년 전인 2010년 35.3%에서 11.8% 포인트 증가했다. 같은 연령대 독신녀도 32.9%로 10년 새 10.3% 포인트 늘었다. 지난해 평균 초혼 연령은 남성이 33.7세, 여성이 31.3세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10년 전보다 남성은 1.6세, 여성은 1.9세씩 많아졌다. 과거 만혼으로 여겨졌던 나이가 이제 결혼 적령기가 된 셈이다. 결혼하지 않는 경향이 뚜렷해지면서 출산율 역시 바닥을 찍었다. 지난해 합계 출산율은 0.78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단연 최저치를 기록했다. OECD 평균인 1.58명과도 거리가 상당한 수준이다. 법률혼 관계가 아닌 부부의 혼외자 출생은 2021년 기준 7682명으로 전체 출생아의 2.9%를 차지했다. 2001년만 해도 혼외자 비율은 1.3%에 불과했는데, 매년 증가 추세를 보이면서 3%대에 육박한 것이다. 이는 최근 혼인신고를 하지 않은 사실혼 부부의 출산이 늘어난 결과로 분석된다. 여성의 고용이 차츰 개선되면서 남녀 고용률 격차는 16.9% 포인트까지 좁혀졌다. 지난해 기준 고용률은 남성 76.9%, 여성 60.0%였다. 22년 전인 2000년에는 남성 73.2%, 여성 50.1%로 서로 23.1% 포인트 격차가 날 정도로 여성의 고용 상황이 좋지 못했다. 합계출산율은 저조하지만 육아휴직을 쓰는 사람은 매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육아휴직자 수는 17만 4000명으로 10년 전인 2011년 9만 4000명에서 84.9% 증가했다. 남성 육아휴직자의 비율은 3.3%에서 24.1%로 20.9% 포인트 상승했다. 2012년생 아이를 출산한 부부의 육아휴직 사용률을 추적한 결과 여성의 81.9%는 자녀가 0세일 때 육아휴직을 했고, 남성은 20.1%가 7세 때 육아휴직을 했다. 다만 남성의 육아휴직 시기는 자녀가 초등학교 입학 시기인 8세가 될 때까지 나이별로 고른 분포를 보였다. 올해 5200만명인 우리나라 인구는 2040년이면 4000만명대에 진입해 2070년이면 3800만 명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해 65세 이상 노인 인구 비율은 국민 둘 중 한 명꼴인 46.4%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 “엄마, 나 덩치 커. 걱정 마” 안심시킨 중학생, 계부는 공범을 끌어들여 살해했다[전국부 사건창고]

    “엄마, 나 덩치 커. 걱정 마” 안심시킨 중학생, 계부는 공범을 끌어들여 살해했다[전국부 사건창고]

    2년 전인 2021년 7월 18일 오후 3시 16분쯤 제주시 조천읍 한 단독주택에 건장한 중년 2명이 침입했다. 백광석(당시 48세)과 김시남(당시 46세)이다. 이곳은 결별을 통보한 백씨의 전 동거녀 A씨가 사는 집이었다. 둘은 이날 아침 A씨가 출근하는 것을 보고 6시간 동안 집 주변을 배회하면서 동태를 살폈다. 2층 다락방 창문이 열린 것이 확인되자 뒷담을 밟고 1층 지붕으로 올라간 뒤 창문을 통해 집 안으로 들어갔다. 백씨는 곧바로 A씨의 중학생 아들 김모(당시 15세)군과 마주쳤다. 백씨는 뒤따라 올라온 김씨와 함께 김군을 끌어안고 침대에 쓰러뜨렸다. 김씨는 김군 위에 올라가 눌렀고, 백씨는 김군을 때리고 목을 졸랐다. 백씨는 방에 있던 아령도 휘둘렀다. 김씨는 백씨가 1층으로 청테이프를 가지러 내려가자 방 안의 교복 허리띠로 김군의 목을 졸랐다. 둘은 청테이프로 김군의 코와 입을 막고 허리띠로 목 졸라 살해했다. 둘은 이날 오전 7시 44분쯤 철물점에 들러 청·투명 테이프 2개를 구입한 뒤 이같은 범행을 저질렀다. 김군이 숨지자 김씨가 먼저 집을 떠났고, 현장에 머물던 백씨는 김씨가 “범행 과정을 휴대전화로 녹음했을 수도 있으니 유심칩을 버리라”고 전화하자 신발장에서 망치를 꺼내 김군의 휴대전화를 깨부쉈다. 경찰조사 결과 백씨는 범행 후 3시간 동안 현장에 머물면서 집안 곳곳에 식용유를 바르고 불을 지르려고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김군은 이날 밤 10시 50분쯤 귀가한 어머니에 의해 다락방에서 결박돼 숨진 채 발견됐다. 백씨는 A씨가 신고한지 20시간여 만인 19일 오후 7시 26분쯤 제주시 한 숙박업소에서 검거됐고, 앞서 김씨는 같은날 0시 40분쯤 자택에서 붙잡혔다. 경찰은 심의위원회를 열어 둘의 신상정보를 공개했다. 어른 둘이 어린 중학생 보복 살해동거녀 결별에 “소중한 것 빼앗겠다”엄마가 ‘결박된 채 숨진 아들’ 발견 8일 서울신문이 입수한 1심 판결문과 자체 취재 및 기사에 따르면 백씨는 사실혼 관계이던 A씨가 결별을 통보하자 앙심을 품고 “너에게 가장 소중한 것을 빼앗아 가겠다”며 이같이 잔인한 짓을 벌였다. 백씨는 2018년 11월부터 평소 알던 A씨와 각자 아들 한 명씩 데리고 A씨 집에서 동거했다. 이 과정에서 백씨는 A씨 귀가가 늦는다는 이유로 자주 다퉜다. 결국 범행 두 달 전인 2021년 5월 말 A씨의 늦은 귀가를 이유로 다툼이 있었고, 백씨가 TV 등을 부수는 난동을 부리고 집을 나가면서 동거는 끝이 났다. 하지만 백씨는 수시로 A씨 집을 찾아와 “네 아들을 죽이고, 너를 죽이고, 나도 죽겠다”는 말을 쏟아냈다. 백씨는 A씨와 동거하면서 다툴 때마다 김군이 엄마 A씨 편을 들자 ‘나를 무시했다’고 여겨 김군에게 앙심을 품어갔다. 2021년 7월 1일 있었던 일로 백씨의 어이없는 분노가 폭발했다. A씨가 “당신 아들·내 아들, 셋이 저녁을 먹기로 했다”고 하자 백씨는 “이걸로 먹으라”며 카드를 건넸다. 백씨는 A씨가 자기만 소외시키고 돈을 많이 썼다면서 이튿날 새벽까지 수차례 전화해 “죽여버리겠다”고 협박했다. 백씨는 이후 밤낮을 안 가리고 A씨 집에 침입해 A씨의 목을 조르고, 주먹과 발로 마구 폭행했다. 백씨는 이런 짓을 하고도 A씨 집을 나오면서 휴대전화, 신용카드, 현금 등을 훔쳐갔다. A씨의 청바지까지 들고나왔다. 백씨는 A씨 집에 무단 침입해 LPG(액화석유가스) 배관을 열어 가스를 방출하기도 했다. 동거남의 무자비한 가정폭력돈 미끼로 공범 끌어들여 범행‘접근금지’ 속수무책, 경찰 대응부실 법원은 백씨에게 ‘A씨 집 100m 이내 접근금지’를 명령했지만 백씨는 A씨 집을 막무가내 침입했다. A씨는 경찰에 신변보호를 요청했지만 A씨와 아들은 버튼을 누르면 112에 자동 신고되는 스마트워치를 받지 못했다. A씨 집 주변 폐쇄회로(CC)TV도 실시간 모니터링이 안돼 무용지물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백씨는 김군 살해를 결심한 뒤 단골 술집 주인인 김씨를 끌어들였다. 김군이 키 1.8m에 덩치가 좋아 혼자 제압하기에는 자신이 없었던 것이다. 김군도 평소 엄마가 아들의 신변을 걱정하면 “엄마, 내가 키가 크고 덩치도 좋으니까 걱정하지 마라. (백씨가)공격하면 제압할 수 있다”고 안심시켰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군은 백씨가 엄마에게 가정폭력을 휘두를 때마다 부서진 TV를 휴대전화로 촬영하고 깨진 유리를 비닐봉지에 보관하는 등 증거를 확보했고, 엄마가 가정폭력 피해자 조사를 받으러 갈 때면 동행해줬다. 백씨가 김씨를 범행에 유인한 것은 돈이었다. 김씨는 코로나로 단란주점에 파리가 날려 경제적으로 매우 어려웠다. 백씨는 김씨가 빌려간 500만원을 탕감해주면서 “A씨 중학생 아들이 덩치가 크니 나를 도와달라. 너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하겠다”고 꼬드겼다. 미온적이던 김씨는 결국 가담하기로 마음먹었다. 김씨는 범행 현장에서 빠져나오자마자 현금자동입출금기에서 백씨 체크카드로 500만원을 자기 계좌에 이체했고, 자기 주점에서 백씨 카드로 100만원을 결제하는 등 총 1100만원의 이득을 챙겼다.1심 재판부는 백씨에게 징역 30년, 김씨에게 징역 27년을 선고하고 각각 전자발찌 부착 10년을 명령했다. 항소심과 대법원은 이들의 항소를 모두 기각해 지난해 7월 형이 그대로 확정됐다. 검찰은 백씨와 김씨에게 내내 사형을 구형했었다. 1심을 진행한 제주지법 제2형사부(당시 재판장 장찬수)는 2021년 12월 “김군은 한때 백씨를 아버지처럼 의지했고, 그 사람이 괴롭히는 어머니를 보호하려다 그의 손에 미래 무한한 삶의 가능성을 송두리째 빼앗겼다”며 “A씨는 백씨의 지속적인 가정폭력과 살해 위협을 받아온 끝에 유일한 피붙이를 잃었다. 퇴근하고 돌아와 목에 허리띠가 감긴 채 주검이 된 아들을 발견했을 때의 A씨 심정을 짐작조차 어렵다”고 했다. 재판부는 이어 “김군이 건장한 체격을 갖추는 등 살인범죄의 가중요소인 ‘범행에 취약한 피해자(장애 등을 앓는)’에 해당하지는 않는다”고 판시하면서 사형·무기징역 미선고 이유를 설명했다. 선고 후 김군의 외삼촌은 “검찰이 모두 사형을 구형해 적어도 무기징역은 선고될 줄 알았는데 실망이 크다”며 “꽃도 피워보지 못한 어린 중학생을 두 성인이 계획해 죽였는데 겨우 이 정도냐”고 울먹였다. 김군의 어머니 A씨는 “범행 당일 오후 4시쯤 아들에게 전화했지만, 전화기가 꺼져 있었다”면서 “앞서 2시 15분쯤 아들과 통화한 것이 마지막이었다. ‘밥을 먹고 있다’는 그 목소리가…”라고 목놓아 울었다. 전 동거남 징역 30년·공범 27년유족 “꽃도 못 피우고 살해, 겨우 이거냐” 항소심에서도 김군의 외삼촌은 “성인 둘이 중학교 3학년에 불과한 어린 조카를 죽였다. 그 죄를 감옥에서 평생 반성하면서 살아도 시원치 않을 판국에 둘은 1, 2심 내내 뻔뻔한 소리를 한다”면서 “누이동생(A씨)은 심리치료를 받으면서 힘겹게 살고 있다. 두 범인에게 최고형을 선고하지 않으면 누가 책임질 거냐. 사형이나 무기징역을 선고하지 않으면 정상적으로 살 수 없을 것”이라고 최고형을 요구했었다. 백씨는 검거 직후 “단독범행이다”고 거짓말했다 재판이 시작되자 ‘너 죽고 나 살자’로 돌아섰다. 백씨는 “김군 제압만 도와달라고 했는데 처음 목을 조른 것도 김시남, 마지막에 목숨을 끊은 것도 김시남이다”고 죄를 떠넘겼다. 김씨도 “나는 범인이면서 목격자다. 백광석 진술은 처음부터 끝까지 거짓말”이라고 반격했다. “친아들과 다름없던 김군에게 반인륜적 범행을 저지른 것을 교도소에서 매일 반성하고 있다”고 한 백씨, “한 아이가 죽었다. 무슨 변명을 하겠나”라고 한 김씨. 그 참회도 거짓이었던 셈이다. 게다가 백씨 측이 자기네 가족·지인으로부터 선처 탄원서를 받아 재판부에 제출하겠다고 하자 김군의 엄마 A씨와 외삼촌 등 유족은 끝내 참았던 울음을 터뜨렸다.흉악 범죄가 급증합니다. 사건은 사회의 거울입니다. 우리 사회와 공동체가 그 만큼 병들어 있다는 방증일 것입니다. 사건이 단순 소비되지 않고 인간성 회복을 위한 노력과 더 안전한 사회 구축에 힘이 되길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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