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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학원 명강사] 한국법학원 민법 이원영씨

    서울 신림동 한국법학원에서 민법을 강의하고 있는 이원영(36)씨는 자기 스스로를 ‘낙방인생’이라고 말한다. 서울대 법학과 84학번인 그는 4년뒤인 88년 학교를 졸업하고 10여년 동안 사법시험에 매달렸다.그러다 방향을 틀어고시학원의 강사로 출발했다.그의 강의 방식은 독특하다.딱딱한 민법을 어눌한 말씨로 쉽게 풀어내기로 소문나 있다.그러한 재치는 자신의 인생역정에서길러졌다. 이씨는 지난 79년 고등학교 1학년때 학교를 그만두고 82년 대입검정고시를통해 서울대에 들어갔다.학교를 그만둔 이유에 대해선 여간해서 입을 열지않는다.다만 대학에 갈 생각을 한 이유는 “친구들이 하나둘 대학가는 것을보고 결심했다”고 말할 뿐이다. 어쨌든 그는 2년동안 대학입시 준비를 했고 서울대 법학과에 들어갔다.그때까지만 해도 사시를 준비할 생각이 없었다고 한다.그보다는 더 중요한 일이있었기 때문이다. 이씨는 당시 대학생들이 그랬듯 재야운동에 열을 올렸다.주체사상을 공부하고 데모에도 참가했다.억압된 사회를 개혁하는 것이 대학졸업보다 더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했다.그러던 그에게 대학졸업장을 받고,사시를 준비하도록 한 사람은 아버지.아버지의 건강이 점차 악화되자 대학졸업장을 안겨드려야 한다는 생각에 마음을 바꿔 잡았다. 대학을 졸업한 88년부터 사시 공부를 시작했다.하지만 인생이란 것이 검정고시에 합격하듯,대학에 입학하듯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학원강사가 된 98년까지 꼬박 10년동안 사시를 준비했지만 지난 91년 제33회 사시 1차에 합격한 것이 합격사의 전부다.이씨는 “노력하면 모든 것을이룰 수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사시는 뭔가 다른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고 당시를 술회했다. 이씨는 생활비도 없어 쩔쩔 맸다.하는 수 없이 고시학원으로 달려갔다.민법을 택한 것은 자신이 좋아하는 수학과 비슷했기 때문이었다.그의 강의에도수학적 재능은 번뜩인다.추상적인 민법의 법조문을 수학의 논리성을 가미해해설해 나간다. 그는 최근의 출제 경향에 대해 “암기보다는 논리적 사건을 중심으로,판례문제를 많이 내는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면서 “기본개념을 기초로 소송법,상법 등과의 연관성을 논리적으로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서브노트를 필요로하는 공부가 있고 아닌 것도 있지만 논리력과응용력을 겸비해야 하는 민법의 경우 서브노트를 토대로 한 암기위주의 공부는 것은 치명적일 수가 있다”고 수험생들에게 당부했다.그를 따르는 수험생들은 수백명 수준.연봉은 프로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최여경기자
  • 조계종 포교사단 전국규모로 출범

    대한불교 조계종의 포교사들이 전국적인 활동을 위해 결성한 ‘조계종 포교사단’(단장 김기병)이 12일 오후2시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에서 출범식을 갖고 공식 활동에 들어간다. 전국의 포교사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는 이날 출범식에서는 신규포교사 품수식과 함께 신장·골수 등 장기기증 서약식,화장유언식도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포교사’란 도심의 일선 포교현장이나 특수분야 등에서 포교를 담당하는재가불자.종단에 등록된 2년제 불교교양대학 졸업자가 포교사 고시에 합격한뒤 연수를 거치면 자격이 주어진다. 현재 6개 지역에서 어린이·청소년·군·교도소·직장직능 등 5개분야 90개팀으로 구성돼 있다. 총 인원은 이날 품수를 받는 352명의 새 단원을 포함해 2,450명. 원래 지난 82년 단기연수를 마친 240명의 포교사가 처음이지만 제대로 활동을 펼치지 못하다가 95년 포교사 고시 응시자격이 ‘종단등록 불교대학 졸업자’로 한정되면서 전기를 맞게됐다.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활기를 띠기 시작해 전문교육을 마친 포교사들의지역운영위원회를 토대로 지난해 11월 20일 전국총회를 개최,‘포교사단’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한편 이날 포교사들은 사후 각막기증자 129명,뇌사시 장기기증자 140명을비롯한 361명,화장유언자 393명의 장기기증 서약서를 생명나눔실천회(회장법장.수덕사 주지)에 전달하는데 당일까지 서약자가 약 1,000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김성호기자
  • [자랑스런 공무원] 金正琪 사우디대사

    “저 머나먼 아라비아의 사막으로 나는 가자/거기는 한번 뜬 백일(白日)이불사신같이 작렬하고…” 유치환(柳致環)시인의 명시인 ‘생명의 서’의 한 구절처럼 열사(熱砂)의땅 사우디아라비아는 우리에게 살기 힘든 먼 나라로 인식돼 왔다. 그러한 낯선 나라를 우리와 친근하고 밀접한 이웃으로 만든 숨은 공로자들이 있다. 총 11명의 사우디 주재 공관원들이 그들.이들은 80년대 중반 이후 침체됐던한·사우디 관계를 중동 특수(特需) 때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그앞에는 김정기(金正琪)대사가 있다. 김대사는 98년 5월 부임 이래 주재국 특성에 걸맞게 경제통상외교에 총력을경주했다. 사우디의 각종 사회간접자본 건설 수주,공사 미수금 회수 등에 발벗고 나선 것이다. 이를 위해 이종인 상무관,박희국 건설관,황준극 참사관 등 전 공관원이 우리 민간기업을 측면지원하기 위해 뭉쳤다.“기업의 이익이 곧 국가의 이익”이라는 김대사의 독려도 자극제가 됐다. 98년 10월 사우디 최고 실세인 압둘라 왕세자의 방한을 성사시키면서 양국관계는 순풍을맞게 된다.당시 김종필(金鍾泌)총리가 국회 인준을 받지 못해공식 초청장 발급도 어려운 상황에서 대사관의 순발력 있는 대응이 주효했다. 사우디에 진출한 건설인력들의 성실성에 대해 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는 왕세자가 중국·일본을 방문하는 길에 한국을 들르도록 한 적극적인 설득이 성공한 것이다. 이는 한국중공업·현대건설 등 한국기업들이 약 1,250억원의 사우디 정부발주공사 미수금을 조기 회수하는 데 결정적 기여를 했다.이와 함께 한국기업들이 리야드 인근 제7·8발전소의 연료공급 시스템 설치 등 모두 5건 약 3억달러의 공사를 수주하는데도 밑받침이 됐다. 사우디 주재 대사관은 국제통화기금(IMF) 체제하의 국내 실업난을 더는데도적잖은 공을 세웠다. 사우디 보건부장관 등을 설득해 지난해 8월 한국인 간호사 202명을 현지 병원에 취업시킨 것이다.올해도 이들의 노력으로 간호원1,000명의 사우디 진출 확약을 받았다. 이같은 공적들이 감사원의 재외 공관 감사에서 모범 사례로 꼽힌데 대해 김대사는 겸손해했다.공관장 회의 참석차 서울에들른 그는 기자에게 “살기어려운 모래 사막에 나가 있다고 잘 봐준 것 같다”고 소감을 피력했다.외무고시 1기인 그는 아주국장,주 시카고 총영사,주미대사관 공사 등 요직을 거쳤다. 구본영기자 kby7@
  • 서울대 벤처기업’바이로메드’日서 600만弗 유치

    서울대 교수가 설립한 유전자 치료제 전문 벤처기업이 일본으로부터 거액의외자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유전자 치료란 유전물질을 암·에이즈 치료에이용하는 첨단기술이다. ㈜바이로메드(대표이사 金善榮 서울대 유전공학연구소 교수)는 7일 일본 최대의 생명과학 기업인 일본의 다카라 슈조(寶酒造)사(대표이사 오미야 히사시)에 3억9,000만원어치의 주식을 액면가(5,000원)의 17배인 미화 600만달러(약 66억원)에 양도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과 일본의 주식비율이 1 대 1이 됐으나 대표이사는 김 교수가 맡아 경영권을 계속 행사하게 된다.바이로메드는 다카라 슈조사의 특허기술 이용권도 함께 확보,유전자 치료제 개발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바이로메드는 지난 96년 11월 서울대 유전공학연구소 김선영 교수팀이 과학기술부와 산업자원부의 지원을 받아 국내 최초로 대학에 설립한 벤처기업.유전자 치료의 핵심인 유전자 전달체 ‘레트로바이러스 벡터’를 개발,97년과98년 영국과 일본에 수출하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아 왔다. 전영우 김재천기자 ywchun@
  • 안경처럼 쓰면 시력검사 ‘척척’

    안경처럼 눈에 착용하면 자동으로 시력을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개발됐다. 서울대병원 안과 이진학교수팀은 한동대 전자전산공학부 이건연구팀과 공동으로 ‘서한 시력검사시스템’을 개발,250명의 임상실험을 거쳐 지난해 미국안과학회 및 대한안과학회에 발표했다고 최근 밝혔다. 서울대병원과 한동대의 머릿글자를 따 명명된 이 시스템은 눈 운동을 유발하는 컴퓨터프로그램,컴퓨터와 연결해 자극을 보여주는 물안경 모양의 착용기,눈 운동을 기록·분석하는 시스템으로 구성돼 있다. 착용기 모니터에 다양한 굵기의 세로선이 번갈아 나타나면 무의식적으로 이를 따라가는 눈 움직임을 컴퓨터에 기록·분석함으로써 시력을 측정하는 원리다.시력 정도는 선의 굵기에 따라 달라진다. 이 검사시스템의 장점은 크게 두가지.먼저 보이는지 여부를 시력 검사자의말에 의존할 필요가 없어 법원 감정이나 병역 신체검사 등에서 시력을 거짓으로 말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점.또 하나는 현행 검사법으로 시력 측정이 어려운 언어장애인이나 지체부자유자,표현을 못하는 어린 아이,정신질환자의 시력도 손쉽게 잴 수 있다. 객관적인 시력검사시스템은 독일에서 개발한 바 있으나,분석단계까지 완전전산화한 것은 서한시력검사시스템이 처음이다. 임창용기자
  • [새 판례]

    ■임대차계약서에 확정일자를 받았으나 계약서에 아파트 명칭,전유부분의 동·호수 기재가 누락된 경우 주택임대차보호법 소정의 요건을 갖춘 것으로 볼수 있는가. 주택임대차보호법에서 확정일자의 요건을 규정한 것은 임대인과 임차인 사이의 담합으로 임차보증금의 액수를 사후에 변경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대항요건으로 규정된 주민등록과 같이 당해 임대차의 존재사실을 제3자에게 공지하고자 한 것이 아니므로 확정일자를 받은 임대차계약서가 당사자사이에서 확정,작성된 이상 임대차계약서에 임대차목적물을 표시하면서 아파트의 명칭과 그 전유부분 동·호수의 기재를 누락했다는 것만으로 임대차보호법에 규정된 확정일자의 요건을 갖추지 않았다고 볼 수 없다.(대법원 99년6월11일)■한약학과에서 소정학점을 이수하지 않은 의대와 약대 출신에게도 한약사시험 응시자격을 주는 것은 한약학과 출신의 기본권을 침해하는 것인가. 한약사시험은 일정점수 이상이면 합격할 수 있는 자격시험이므로 의대와 약대 출신에게 한약사시험 응시자격이 인정된다고 해서 한약학과 출신들에게불리하게 작용할 것은 없다. 설령 한약사 면허취득에 관한 약사법 제3조의 2 등 관계법령에 따라 청구인들이 기대하고 있던 이익을 독점할 수 없게 됐다고 해도 이는 사실상 기대되던 반사적 이익이 실현되지 않게 된 것에 불과한 것이지 헌법상 기본권의 제한 또는 침해의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헌법재판소 2000년 1월27일)■태학관 제공(02-888-3030)
  • 평이한 출제…평균 10-15점 오를듯

    지난달 20일 치러진 제42회 사법시험 1차시험은 전반적으로 평이한 출제로수험생들의 부담감을 덜어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선택과목인 형사정책이나경제법 등은 비교적 어려웠다는 평이다. 전문가들은 수험생들의 평균 성적이 10∼15점 정도 오를 것이라고 분석하고있다. 필수과목인 헌법·민법·형법 가운데 헌법이나 형법의 경우 질문 자체가 2줄 이상 넘어가는 것이 없을 정도로 쉽게 출제되기도 했다. 민법이 약간 어렵게 출제됐다는 의견이 있지만 그렇게 문제될 것은 없다는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질문이 길어 어렵게 느껴졌을 뿐 까다로운문제는 고작해야 4개 정도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올해 사시의 어학부문은 ‘누구나 풀 수 있을 정도로’ 쉬웠다는 평이 지배적이다.특히 스페인어는 만점이 수두룩하고,80점이 넘기 힘들다는 영어에서도 고득점자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반적으로는 문제를 푸는 수험생의 입장에서나 채점을 맡은 채점위원의 편에서 논란의 여지가 거의 없는 성공적인 출제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필수과목들이 쉽게 출제됨으로써 변별력이 떨어졌다는 지적도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지난 몇해동안 지속적으로 제기된 사시문제 정답 논란을 피하기 위해 의식적으로 쉽게 출제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필수과목은 보다 깊이 생각할 수 있도록 난이도를 높이고 선택과목은 약간 낮추는 선에서 문제를 출제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한다. 최여경기자 kid@
  • [고시 플라자] 국내외 법조계도 인터넷 열풍

    인터넷 혁명으로 지칭되는 정보화의 물결이 법조계로까지 넘쳐 흐르고 있다.인터넷이 보편화되면서 법조계의 업무방식은 물론 소득체계에까지 영향을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법조계에 대한 인터넷의 파장은 국내외를 가리지 않는다. 미국의 경우 인터넷 관련 첨단 기업의 고급 인력 스카웃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법률회사(로펌) 소속변호사의 임금도 급상승하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미국 유수의 인터넷기업들이 거액의 연봉이나 스톡 옵션(주식매입 선택권)을 제공하겠다며 우수 변호사들에게 유혹의 손길을 뻗치고 있다.그러자 법률회사들도 인재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 임금인상을 제시하고 있다. 변호사 임금인상 바람은 인터넷 관련 기업이 몰려 있는 캘리포니아 실리콘밸리에서 연초부터 불기 시작했다.2월에는 뉴욕의 데이비스 폴크 앤드 워드웰,스카덴,슬레이트,설리반 앤드 크롬웰과 보스턴시의 테스타,후르위츠 앤드 티볼트 등이 경쟁적으로 25∼40%의 임금인상을 통보,미풍이 태풍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미국에 비해 더디긴 하지만 국내 법조계에도 인터넷 물결이 범람할 참이다. 상당수 변호사들이 웹사이트를 통해 사이버 법률상담을 하고 있다는 소식은이미 구문이다. 지난 1월 사법부 사상 최초인 시민과의 대화 행사인 ‘새천년을 시민과 함께’모임 때의 에피소드.청중석에서 이색적인 제안이 제기됐다.“간단한 사건은 ‘사이버 재판’으로 하는 게 좋지 않겠느냐’는 주문이었다. 이같은 시대적 추세 때문인지 보수적인 고참 변호사들도 인터넷에 적응하기 위해 소매를 걷어붙이고 있다.중견 법조인 단체인 정강포럼(대표 曺沼鉉 변호사)이 ‘법조 정보화 지원센터’를 연 사실이 이를 말해준다. 이 센터는 소속 변호사와 법률사무소 직원들을 대상으로 컴퓨터·인터넷 교육을 전담한다.포럼의 한 관계자는 “인터넷에 관심은 있지만 컴퓨터에 익숙하지 못한 고참 변호사들을 주된 교육대상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실제로 교육신청을 한 변호사들은 연령별로는 40대 초중반,사시 기수로는 22∼25회가 주류다. 정강법률포럼측은 인터넷 법률방송국도 개국할 준비를 하고 있다.변호사들의 주된 고객인 40∼50대 중장년층이 시중에 흔히 있는 PC방에서 인터넷을이용해 원격 법률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법조도 정보화 시대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는 것이다. 구본영기자 kby7@
  • 사업용자동차 운전자 인성검사 대폭강화

    시내버스와 화물차,택시 등 사업용 자동차 운전자에 대한 정밀검사중 필기검사 항목이 종전 4개 과목에서 3개 과목으로 줄고 정신병리 검사 등 인성검사는 대폭 강화된다. 건설교통부는 최근 운전정밀검사의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이런 내용의 ‘사업용자동차 운전자 적성 정밀검사 관리규정’을 마련해 고시했다고 3일 밝혔다. 이에 따라 운전자 정밀검사중 필기검사는 종전의 성격,지적 능력,지각속도,운동능력 등 4개 항목에서 인지능력,지각성향,인성검사 등 3개 항목으로 축소된다. 이에 따라 통상 6∼7시간 걸리던 검사시간이 3∼4시간으로 대폭 줄어들고 검사 난이도도 낮아져 수검자들의 불편이 크게 해소될 전망이다. 김환용기자 dragonk@
  • 현대 도시인의 고독한 내면 풍경 황주리 개인展

    도시적 상상력이 빚어낸 천태만상의 인간풍경.서양화가 황주리(43)의 그림을보면 마치 인생 만화경을 들여다 보는 것 같다.원색의 ‘칸막이 그림’안에는 별별 것들이 다 둥지를 틀고 있다.작가의 말마따나 “화려한 축제처럼 술렁이는 혼돈과 무질서”의 세계다.컴퓨터 노래방 휴대폰 우산 술잔 선인장….작가는 이런 것들을 소도구 삼아 현대 도시인의 고독한 내면풍경을 그린다. 8일부터 21일까지 서울 인사동 선화랑에서 열리는 ‘황주리 전’은 문명비판성격이 강하다.작가로선 4년만에 여는 23번째 개인전이자 제14회 선미술상수상작가 기념전을 겸한 자리여서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 황주리의 그림에는 유난히 외눈 눈동자가 많이 등장한다.그림은 보는 사람의눈에 따라 달리 해석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다.“나 자신의 눈에서 판단을 보류중인 관찰자의 눈,감시자의 눈,따스하게 지켜보는 눈,두 눈을꼭감은 눈까지 ‘눈’의 이미지는 확대됩니다.”작가는 그 다층적인 눈을통해 세상을 바라본다. 작가의 안경 오브제 작품은 어떻게 탄생한 것일까.“1991년 폴란드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유태인들의 안경을 잔뜩 쌓아놓은 안경무덤을 보고 충격을 받았습니다.그것은 잔인한 의미에서 20세기 최고의 설치작품이었어요.그 기억이 오늘의 안경 오브제 작품이 있게 한 동인입니다.” 황주리 그림의 도회적 이미지,그 뿌리는 그가 서울 광화문통에서 태어나 자란 어린 시절까지 거슬러 올라간다.좁다란 골목을 조금만 돌면 전형적인 도시 풍경이 펼쳐졌다.그 바깥세상의 모습을 그는 원고지에 그림으로 새겨넣곤 했다.출판사(신태양사)를 경영하는 아버지 덕에 원고지는 늘 곁에 있었다. “70년대 말 그 원고지들은 내게 하나의 오브제로 다가왔습니다.그때부터 하루에 한 장씩 원고지에 그림일기를 쓰기 시작했어요.” 1987년 미국으로 건너간 뒤에도 황주리는 일기를 쓰듯 날마다 한 점씩 그림을 그렸다.그 결실이 바로 흑백 아크릴화 ‘맨해튼 블루스’연작이다.그가 12호 정도 크기로 매일 그린 그림일기는 이제 2,500점에 이른다.이것들을 초대형 캔버스 하나에 각각 15개씩 넣어 거대한 칸막이 그림을 만들어간다.그작업은 영원한 현재진행형이다.“‘맨해튼 블루스’작업은 죽는 날까지 계속할 것입니다.버지니아 울프의 ‘세월’이나 마르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시간을 찾아서’같은 방대한 서사시를 그림으로 써보고 싶은 것이지요.” 작가는 맨해튼이라는 도시를 고유명사가 아니라 가장 고독한 도시문명의 상징으로 사용했다고 밝힌다.‘맨해튼 블루스’연작을 제외한 작품은 모두 화려한 원색의 물결을 이룬다. 황주리는 설치작업도 병행한다.그러나 이번 전시에는 ‘맨해튼 블루스’‘삶은 어딘가 다른 곳에’‘자화상’‘두 사람’‘식물학’등 순수회화만 20여점 내건다.주제는 모두 ‘인간’.그의 작품에서 인간의 표정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은 1980년작 ‘성난 군중’에서부터다.형형색색의 인간풍경을 때로는일그러진 모습으로 때로는 해학적인 모습으로 그리는 작가의 열린 상상력은관람객들을 때묻지 않은 유년의 뜰로 인도한다. 김종면기자 jmkim@
  • [공직탐험] 검찰 지청장(5)

    ‘기수로 시작해서 기수로 끝난다’ 검찰조직은 ‘검사동일체’ 원칙에 입각한 ‘상명하복’(上命下服)의 엄격한 위계질서가 생명이기 때문에 기수문화에 익숙해져 있다.이런 현상은 동기생중 한 명이 검찰총수가 되면 나머지 동기생들이 용퇴해 신임 총장의 지휘권을 강화해주고 후배들에게 승진 기회를 열어준다는 의미에서 검찰조직의‘미덕’(美德)으로 여겨져왔다.지난해 박순용(朴舜用) 검찰총장이 임명되자사시 8회 동기인 당시 최경원(崔慶元) 법무차관과 안강민(安剛民) 대검 형사부장 등 동기 7명이 줄줄이 옷을 벗었다. 지청장 인사에도 기수원칙은 철저히 적용된다.동기들중에는 직위에 따라 승진대상자 서열이 매겨지기도 한다.차치(次置) 지청장중에 서울지검 동부 김성호(金成浩),남부 박태종(朴泰淙),북부 윤종남(尹鍾南),서부 서영제(徐永濟),의정부 김진관(金鎭寬) 지청장과 부천 서진규(徐鎭圭),부산 동부 안재영 (安在瑛) 지청장이 모두 사시 16회다.하지만 이들 중에도 서울지검 동-남-북-서부 지청장 순으로 검사장 승진 서열이 정해져 있어 오는 7월에 있을 검사장 인사에는 김성호 지청장이 가장 유리하다. 사시 17회 이면서도 차치 지청인 성남지청장으로 재직중인 이기배(李棋培)지청장이 동기중에 선두주자로 꼽히는 이유도 바로 이런 검찰의 기수문화를알면 쉽게 이해된다. 전국 12개 부치(部置) 지청중에는 부장과 검사 수가 많은 지청에 선배들이배치되어 있다.부장이 2명인 순천과 군산지청,검사가 6∼7명인 김천과 진주지청 등에 강충식(姜忠植),정진호(鄭振昊) 지청장 등 사시 19회가 재직중이다.같은 부치지만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나머지 8개 지청에는 사시 20회들이 포진해 있다. 비부치 지청장은 지청에 따라 동기들의 우열이 가려지지 않지만 여주(驪州)지청장 만큼은 법무부 검찰국 출신의 기수 선두주자가 부임한다. 이처럼 지청장 인사는 기수와 지역 연고,특기에 따라 이뤄지지만 차치 지청장급에 이르러서는 사정이 달라진다.대검의 A검사는 “차지 지청장은 검사의‘별’인 검사장을 예약해 놓는 자리이기 때문에 출신지와 정치력에 따라 인사가 크게 좌우된다”고 말했다. 이처럼검찰인사에 철칙으로 작용하는 기수문화에 대한 반론도 만만찮다. 검사장을 역임한 B변호사는 “검찰의 기수문화는 일본식 관례를 그대로 정착시킨 것에 불과하다”면서 “기수문화만을 고집하면 경직되고 융통성없는인사로 적재적소에 인력을 배치할 수 없는 경우가 자주 생긴다”고 지적했다. 이종락기자 jrlee@
  • [외언내언] 현대판 해적

    해적의 역사는 기원전까지 거슬러 올라가 호메로스의 서사시 ‘오디세이아’에는 ‘그리스 사모아스섬의 왕 포로크라테스는 기원전 6세기경 해적질로막대한 부를 쌓았으나 이집트 함대를 약탈하다 살해됐다’는 서술이 있다. 10세기경 노르만족의 바이킹이 유럽은 물론 아메리카대륙까지 석권했으며 16세기 식민지 경쟁에 나선 영국과 스페인은 국왕의 특허장까지 받아 공공연히해적행위를 일삼았다. 이처럼 예전에나 있을 법한 해적들이 요즘 인도양과 태평양을 잇는 교역로말라카해협을 거점으로 날뛰고 있어 주변국들의 골머리를 앓게 하고 있다.현대판 해적선은 16∼17세기 창궐한 서양 해적들처럼 해골 깃발은 달지 않았지만 위성통신설비에서 자동소총·로켓포까지 갖춘 현대식 무기로 상선들을 기습,선원들을 무자비하게 살해한 뒤 화물과 선박을 약탈해 악명이 높다.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반도 사이의 좁은 수로인 말라카 해협 중에서도대표적 해적 소굴인 필립해협은 폭 30㎞로 3,000여개의 섬 사이로 하루 600여척의 유조선과 화물선이 왕래해 해적이노리는 황금길목이다.지난해 전세계적으로 발생한 285건의 해적행위 중 113건이 이곳에서 발생했을 정도다. 지난달 23일 우리선원 등 17명을 태운 글로벌 마스호가 이곳을 지나다 열흘째 통신이 끊겨 해적의 공격을 받고 실종된 것으로 우려된다.이곳에서는 2년전 텐유호가 실종돼 한국인 선장 등 13명의 생사마저 아직 확인되지 않은 상태이다.당시 해적들은 선원들을 살해하고 배에 실렸던 35억원어치의 알루미늄을 약탈한 뒤 배는 개조해 선박회사에 처분한 것으로 추정된다. 해적들은 고가 화물을 적재한 선박을 용케 표적으로 삼고 있어 국제조직의범행으로 추정된다.해적단은 인근 바탐섬 인력시장을 통해 조직원을 선원으로 위장취업케 해 정보를 입수,범행한 뒤 약탈물도 조직적으로 처분하는 것으로 국제해사기구(IMO)는 파악하고 있다. 공해상에서 이뤄지는 범죄행위로 인접국들이 적극 개입을 꺼리는 데다 국제범죄조직이어서 실종선박을 발견해도 범인들을 찾아내기는 힘들다. 해적의 범죄행위로 인명과 재산피해 등 국가적 손실도 크지만 말라카해협은원유와 수출상품의 해상로인 우리의 생명선이다. 수송로 확보는 우리의 안보와 직결돼 있고 갈수록 중요성이 커질 것으로 보여 어떠한 위협도 사전에 차단해야 한다. 우선 국제적으로 동남아 국가들과 해양경찰 공조약정을 체결해 범행이 재발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하겠다.필요한 경우 우리 함정이 출동해 국제경찰의역할을 담당하는 대양해군의 체제를 이제부터라도 갖춰야한다. 이기백 논설위원
  • [동티모르 나라만들기 6개월] 유엔 지원속 독립기반 갖추기 한창

    동티모르가 독립을 묻는 주민투표를 실시하고 ‘나라 만들기’에 나선지 반년.인구 80만의 이 조그만 땅에는 유엔평화유지군 주둔,유엔의 과도행정기구(UNTAET) 출범,인도네시아·동티모르 지도자의 상호방문 등 수많은 변화가있었다.비록 국제사회의 도움을 받고는 있지만 독립국가를 준비하는 이들의열기는 뜨겁다.그러나 한쪽으로는 과거 독립투쟁을 이끌던 세력이 기득권층으로 변질해 주민들의 불신을 사는 등 과제도 적잖다. *독립국가 건설. 인도양이 바라다 보이는 딜리 시내 중심가의 동서로 길게 뻗은 옛 동티모르 주청사.지금은 UNTAET 본부가 들어서 동티모르 새 국가 건설을 지휘하고 있다. 행정직원 950명,경찰관 1,640명,다국적군에서 대체된 유엔평화유지군 8,950명 등 1만1,500여명이 행정,치안의 요소요소에 배치돼 독립국가의 뼈대를 만드는 ‘임시정부’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UNTAET가 행정부라면 국민자문위원회(NCC)는 독립국가 이행까지 법률을 제정하는 국회 기능을 맡고 있다.UNTAET,동티모르 저항협의회(CNRT),기독교파대표 등 15명이 이끌고 있다.NCC는 지난달 16일 첫 관보를 냈다.이 관보에는 재무부,중앙은행 등의 설치,기업등록제 등이 공시됐다.국가의 기틀이 하나둘씩 세워지고 있는 것이다. 새 국가의 재정규모는 첫 회계년도에 3,200만달러(370억원)가 될 전망이다. 사나나 구스마오 CNRT 의장은 독립투쟁가에서 세일즈맨으로 변신,한국과 중국 등 해외를 방문,지원을 호소하고 있다. 공용화폐는 미국의 달러화로 결정됐다.당초 CNTR은 포르투갈의 에스쿠도화를 염두에 뒀으나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IBRD)의 권고를 받아들였다.달러 외에도 기존의 호주달러,에스쿠도,인도네시아의 루피아도 당분간 통용된다. 지난 1월에는 과도 사법위원회도 출범했다.동티모르 출신으로는 처음으로판사,검사 12명이 임명되어 딜리 시내에 법원,검찰청을 개설할 준비에 착수했다.사법위는 당분간 인도네시아 법률을 적용할 방침이지만 곧 동티모르 실정에 맞는 사법제도를 만든다는 당찬 다짐을 하고 있다.이들은 친(親)인도네시아 민병대가 동티모르에서 자행한 강간,살인 등 만행의 진상을밝히고 주도자들을 법정에도 세울 계획. 의료나 교육기반은 거의 전무한 상태다.의사는 동티모르를 통털어 18명.진료시설이 크게 모자라지만 재정확보를 통해 인원과 시설을 서서히 늘려나간다는 방침이다.변변한 공립학교 하나 없을 만큼 교육기반도 부실하지만 아직구체적 계획은 발표되지 않았다. 동티모르 인구의 30%인 25만명은 주민투표를 전후해 서티모르 등으로 피란갔다가 9만명 이상이 고향으로 돌아오지 않고 있다.이들은 민병대에 의한 테러를 걱정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지만 최근 독립파와 반대파가 협상에 들어감으로써 조만간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 세르지오 비에이라 드 멜로 UNTAET 의장은 고용창출을 동티모르 최대과제로 꼽고 “새 정부가 들어서면 공무원을 1만2,000∼1만5,000명 채용하고 도로보수,쓰레기 수집 등 단기사업을 벌여 민간고용을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밝혔다. 그는 과도행정기구의 통치기간에 대해서는 “유엔에서 당초 제시한 2년이라는 기간이 타당하다”고 말했다. 황성기기자 marry01@. *주민싹트는 불신. 동티모르는 새 국가건설이라는 꿈과 희망에만 들떠있지 않다.벌써부터 지도층에 불신을 느끼는 주민들이 늘어나는 등 어두운 그늘도 엿보인다. 동티모르 주민들에게 새 지도층은 풍요롭고 자유로운 새 국가의 청사진을제시하지 못하고 있는,회의만 일삼는 집단으로 보여지기 시작했다.나아가 그들은 기업과 결탁해 배를 불리는 새로운 기득권 세력으로 바뀌고 있다는 흉흉한 소문의 주인공이다. 딜리 시내 중심가.호주계 자본의 호텔,렌트카 회사,레스토랑의 진출이 눈에띈다. 이중에는 옛 인도네시아 군사시설에서 호텔영업을 시작했거나 고급차를 탄 독립파 간부들이 종종 목격되고 있다.주민들은 최대정치조직인 동티모르 저항협의회(CNRT)가 해외에 망명했던 간부의 형제나 친척들에 의해 장악됐다고 믿고 있다. 공용어 채택을 둘러싼 논란도 대다수 주민들의 뜻과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사나나 구스마오를 비롯한 CNRT 간부들은 새 국가의 공용어를 포르투갈어로 채택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인도네시아 통치하에서 자란 젊은층은 “주민의 대부분은 포르투갈어를 쓸 수 없는데도 엘리트계층은 민중의 뜻을 고려하지 않는다”고 비판하고 있다.이에 대해 한 독립파 간부는 “인도네시아어는 강제된 말이고 영어는 딜리 문화와는 어떤 관계도 없다”고 포르투갈어의 공용어 채택을 강행할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여성인권에 관한 비정부조직(NGO)을 이끌고 있는 마리아 오란디아(43)는 지난해 11월 실업,범죄,저임금을 조속히 해결해달라는 진정서를 구스마오 등에게 보냈으나 아무런 답장을 받지 못했다.그녀는 “불만을 전달할 수단이 없으며 지도층도 주민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주민들이 정보를 얻을 수단은 라디오 밖에 없다.이마저 도심을 벗어나면 수신이 어려워 유엔 과도행정기구(UNTAET)나 CNRT의 활동을 알 길은 없다.독립투쟁의 소식지 역할을 했던 신문 ‘동티모르의 소리’도 지난해 8월30일 주민투표를 전후로 발행을 중단해 지도층과 주민간 의사소통은 상당히 어려운상태다. 황성기기자
  • [대한광장] 대기업과 벤처기업의 차이

    개인적인 이야기지만 대기업에서 10년 넘게 일해 오다 최근 벤처업계로 옮겨 오면서 많은 변화를 체감하고 있다.우선 남들이 보기에도 걸음이 두배쯤빨라졌다고 하고,어떤 때는 나도 모르게 길에서 뛰어다닐 때도 있다.다른 사람이 커피를 따라주면 답답하게 느끼기까지 하니,어떻게 보면 너무 빨리 뭔가 이루고 싶은 마음에 조급해 하는 것이 아닌가도 싶다. 주변에 있는 분들은 대기업 생활에 익숙해 있다가 벤처업계에 어떻게 적응할 거냐고 우려하기도 한다.그래서 처음에는 커피도 가급적이면 자판기에서파는 것만 마시곤 했는데,나도 모르게 생각과 행동이 바뀌는 걸 보니 생존을위한 치열한 경쟁 환경이야말로 가장 강력한 변화의 에이전트가 아닌가 싶다. 누구에게 이런 얘기를 했더니 그럼 대기업에 다닐 때는 왜 그렇게 안 했는가 하고 묻는 사람이 있었다.왜 그랬을까?가장 쉬운 답은 그만큼 대기업의우산 속에서는 생존의 절박성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동기 부여 역시 중요한 요소일 것이다.금전적인 보상도 중요하겠으나 그보다도 아이디어와기술,그리고 사람의 가치를 중심에 놓고 움직이는 가치체계가 가장 중요한 동기 부여 요인인 것 같다. 요즈음 대기업이든 중견기업이든 인터넷사업에 대한 투자나 인터넷으로 비즈니스를 전환하는 데 관심들이 많고,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느냐고 묻는사람도 많다.인터넷사업을 위해 별개 회사를 만들고 외부 인력을 데려와서인터넷사업을 추진하기도 하고,여기저기 벤처기업에 투자하거나 펀드를 운영하는 게 또 유행인 것 같다. 최근 한 달의 짧은 경험이지만 몇가지 성공요소를 도출해 본다면 우선 가장중요한 것은 인터넷 인큐베이터로 유명한 IdeaLabs의 Bill Gross가 얘기하는 ‘New Math Of Ownership’의 개념이라고 생각한다.Bill Gross가 ‘Knowledge Adventure’라는 교육용 SW 전문회사를 만들면서 함께 개발된 SW기술과인력을 바탕으로 별개 사업을 분사시킬 때 자신의 생각은 가능한 한 많은지분을 모회사가 가지려는 것이었지만,이사회의 반대로 대부분을 직원의 소유로 했다는 것이다. 결과는 예상밖의 대성공이었고,결국은 크게 성공한 회사의 적은 지분을 갖는 것이 보통 성적의 회사를 다 갖고 있는 것보다 훨씬 더 수익이 클 수 있다는 계산법을 빨리 익혀야 한다는 것이다.요즘에도 직원에게는 주식 한 주안주면서 인터넷사업을 한다는 대기업도 있으니,이런 생각의 틀을 빨리 벗어나지 않고서는 다른 얘기는 해볼 필요도 없을 것이다. 두번째로 애기하고 싶은 것은 황제식 경영으로는 정말 안된다는 것이다.실무자가 만든 보고서를 몇차례 보고라인을 거치면서 고치고 고친 끝에 다듬어진 안전한 생각을 앉아서 듣는 경영주라면 인터넷사업에는 뛰어들지 말아야한다고 생각한다. 모르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열정을 느끼느냐가 중요한 것이다.실질적이고 구체적으로 기술과 활용에 호기심과 정열을 갖는지,고객들이 누구이고그들의 생각이 뭔지에 관심이 없다면 경영자로서도 투자자로서도 적합하지않다고 본다. 대기업도 시작은 벤처기업이었고,그때의 창업자들은 다 그렇게 행동하지 않았을까? 물론 벤처기업의 좋은 점만을 부각하려고 하는 것은 아니다.벤처업계에도버블과 단기적 주식가치만을 노리는 기업가나 투자자 등 문제점은 지금도 많고 앞으로도 상당 기간 지속할 것 같다.그러나 벤처 열풍은 산업사회에서 지식사회로 경제 사회구조가 급격히 전환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많은 현상 중일부일 뿐이며, 정보지식사회에서는 개인이나 기업 모두 변화와 변신의 방법을 찾지 않고서는 생존하기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다. 이양동 어헤드 모빌 대표
  • 약대생 대량 유급사태

    정부의 한약사시험 응시자격 제한에 반발,약사국가고시를 포기하는 등 투쟁해왔던 약대생 가운데 574명의 유급이 최종 확정됐다. 한국약학대학협의회(회장 權順慶 덕성여대 학장)는 1일 전국 20개 약학대학 졸업예정자 1,293명 가운데 719명이 지난달 예정대로 졸업했고 44.4%인 574명은 유급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중앙대는 120명 중 95명,삼육대는 34명 중 27명이 유급해 79%대의 높은 유급률을 기록했으며 대구 효성가톨릭대,경희대,경성대 등도 유급자 비율이 70%를 넘었다. 서울대,영남대,충남대,충북대,강원대 등 처음부터 유급 불가 방침을 세웠던 5개 국립대와 한약사 시험을 치른 원광대 등 6개 대학에서는 개인 사정 외의 유급은 없었다. 대학들은 유급생들이 올 가을 졸업할 수 있도록 이번 학기에 한약사시험 관련 과목을 개설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인철기자 ic
  • 국민대 총장에 鄭城鎭교수

    학교법인 국민학원(이사장 李賢宰)은 지난달 29일 이사회를 열고 제7대 국민대 총장에 정성진(鄭城鎭·60·법학과 공법학 전공)교수를 선임했다고 1일 밝혔다. 정총장은 경북 영천 출생으로 경북고,서울대 법대를 졸업했으며 사시 2회에합격해 대검 중수부 과장, 제주지검장,대검 중수부장 등 검찰 요직을 거쳤다.95년부터 국민대 교수로 재직해 왔으며 현재 중앙선관위원,사법개혁위원,한국형사법학회 회장을 맡고 있다.
  • 섬진강 120리 물길따라 봄내음

    얼어붙었던 지리산의 겨울이 온통 섬진강으로 녹아들고 있다.계곡을 따라 흘러내리는 지리산의 겨울 잔해들.그 잔해를 자양분 삼아 지금 섬진강의 봄이통통하게 알이 배어 있다. 전남 곡성에서 구례를 거쳐 경남 하동까지.섬진강 물길 120여리를 돌아보았다.500여리 섬진강 물길중 지리산과 백운산 자락을 비집고 흐르는 곳.옛날고향집 누이의 저고리 고름처럼 굽이쳐 흐르는 곡선이 예쁜 곳이다. 그래서 시인 김용택은 ‘섬진강5’란 시에서 ‘저무는 강변을 바라보며/팍팍한 마음 한 끝을/저무는 강물에 적셔/풀어보낼 일이다’라고 했나 보다. 남원에서 곡성에 들어서니 섬진강 강변길이 이어진다.허기를 느껴 차를 세우고 보니 침곡리란 마을이름이 눈에 띈다.아직 상류라서 강폭이 좁다. 물가를 따라 촘촘히 서 있는 버드나무들.발그스름하게 물이 오른 나뭇가지에서 금방이라도 털이 뽀송뽀송한 버들개지가 솟아날 듯 하다. 강변의 한 허름한 식당엔 이미 봄기운이 완연하다.참게장백반을 주문하니 압록 유역에서 잡힌 참게로 담궜다는 참게장과 지리산 자락에서막 나오기 시작한 봄나물 등 15가지 반찬이 소담스럽게 담겨 나온다.밥 두 그릇이 게눈감추듯 뚝딱이다.밥값으로 5,000원만 내고 나오려니 왠지 죄지은 마음. 구례를 거쳐 하동으로 가면서 강폭은 서서히 넓어지고,곱디고운 새색시 속살같은 모래톱이 이어진다.뱃사공도 없는 흔들거리는 나룻배 주위에서 아낙네몇이 허리까지 차는 물도 아랑곳하지 않고 무언가 열심히 잡고 있다. ‘아 재첩이구나’.한겨울 강바닥에 숨어 살다가 이맘때면 어김없이 떠오르기 시작한다는 재첩.끓이면 뽀얗게 우러나오는 재첩국물.뱃속의 온갖 불순물을 걸러내는 듯한 시원함이 그만이다. “아직 날씨가 차서 많이 잡히지는 않아요.며칠만 있으면 온통 재첩잡는 강풍경이 볼만 하지요”.잠시 물에서 나와 앉아 쉬던 임순례 할머니(67·하동화개마을)가 담배를 꺼내 물며 입을 연다. 쌍계사로 꺾어지는 길목을 지나쳐 하동읍 방향으로 계속 가다보니 전남 광양으로 건너가는 다리가 나온다.다리 건너는 매화마을로 불리기도 하는 유명한섬진마을이 있는 곳. 3월 중순경이면 매화꽃이 흐드러지게 피면서 상춘객이북적거리는 동네다.아직 쌀쌀한 날씨 탓에 꽃봉오리만 간간히 올라오고 있다. 섬진강에 재첩이 나오고 매화꽃 봉오리가 나올 무렵이면 지리산 일대엔 고로쇠 수액이 쏟아지기 시작한다.뜨끈한 방에 앉아 짭짤한 북어포를 안주삼아수액을 들이키는 사람들.아무리 마셔도 배탈이 없는 것이 고로쇠 수액의 특징이란다.미네랄과 각종 에너지원이 풍부해 위장병과 신경통에 즉효라는 것이 이곳 주민들의 자랑이다. 고로쇠 나무는 지리산 피아골과 문수골 일대,인근 백운산 자락에 군락을 이루고 있다.예전엔 도끼로 상처를 내 수액을 채취,나무를 고사시키는 일이 많았으나 요즘엔 드릴로 1∼2개의 구멍을 뚫어 주사기를 꼽아 수액을 받아낸다.나무 보호와 남획을 막기 위해 해당 관청에서 인근 주민 200여명에게만 채취허가를 내주고 있다. 문수골에서 수년째 고로쇠 수액을 채취해 인근 호텔에 공급한다는 양해춘씨(45).“고로쇠 수액은 경칩(올해는 5일)을 전후한 시기에 채취한 것이 가장약효와 맛이 좋다”며 “삼월 중순이후 끝물에 나오는것은 보통 물과 다를게 없다”고 귀뜸해준다. ◆가는길◆ 섬진강의 봄기운을 느끼려면 승용차 여행이 편리하다.곡성에서 구례까지는17번 국도,구례부터 하동까지 19번 국도로 강변을 따라 이어지는 풍광이 그만이다.이렇게 가려면 호남고속도로 전주인터체인지를 빠져나와17번 국도를타야한다.기차는 구례 구역에서 내려 여행길을 잡아야 한다.서울역에서 출발하는 새마을호가 하루 2회,무궁화호는 9회 있다.버스는 강남고속터미널에서구례행 고속버스가 하루 4회 운행한다. ◆식당◆ 참게와 재첩,산채는 꼭 맛보아야할 음식.구례에서는 화엄사 아래 그옛날산채식당(0664-782-4439)이 유명하다.하동에선 화개장터 태봉식당(0595-83-2466)의 참게탕,동흥식당(〃84-2257)의 재첩국이 맛좋기로 소문나 있다. ◆숙박◆ 구례 화엄사 밑에 자리잡은 지리산프라자호텔(0664-782-2171)이 가깝고 깨끗하다.재첩국과 참게장,산채정식으로 식단을 꾸민 식당과 사우나시설을 갖췄다.고로쇠 수액도 채취업자에게 공급받아 판매한다. 고로쇠 수액은 현지에 가지 않아도 지리산프라자호텔이나 지리산 구례영농조합(0664-783-2626)에 신청하면 택배로 받아 마실 수 있다.18리터 한통에 5만8,000원,10리터 짜리는 3만2,000원. 이밖에도 화엄사 주변에선 지리산스위스관광호텔(〃-783-0700), 월등파크호텔(〃782-0082) 등이 비교적 깨끗하며,민박집도 쉽게 구할 수 있다. 그밖에 필요한 정보는 구례군청 문화관광과(0664-782-5301),하동군청 관광진흥계(0595-80-2544)에 문의하면 자세히 알려준다. 구례 글 임창용기자 sdragon@
  • 관세청 수출입 통관업무 ‘사이버 감사 시스템’ 가동

    국내에 처음 선보이는 ‘사이버 감사시스템’이 1일 가동에 들어간다. 관세청이 3,000여만원을 들여 3개월에 걸쳐 개발한 사이버감사 시스템은 쉽게 말해 일선세관에서 전자문서로 처리하는 수출입 통관업무를 인터넷상에서 감사하는 시스템이다. 인터넷상에 ‘사이버 감사장’이라는 가상공간을 설치한 뒤 수출입 통관물품,업체,거래형태,신고자,세관,담당자 등을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해 자동검색하는 원리다. 자료 요소별로 위험도를 순위로 매겨 순서에 따라 감사 대상을 자동선별하는 이른바 선진 ‘위험관리기법’을 접목한 것이 큰 특징이다.가령 밀수가잦은 부산세관이나 VTR같은 전자제품은 위험도 가중치가 높다. 관세청 구창회(具昌會) 감사관은 “전자문서로 처리되는 민원업무가 연간 1만건이 넘는 등 수출입통관 업무가 갈수록 사이버화하는 추세에 효과적으로대처하기 위해 사이버 감사시스템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사이버감사 시스템 개발로 관세청은 일선 세관에 일일이 감사 직원을 보내거나 감사장을 설치하지 않아도 ‘365일 감사’가 가능하게 됐다. 수출입업체나 보세운송업체,물품보관업체,관세사 등 민원인들 또한 감사 기간 중에도 아무런 불편없이 업무를 볼 수 있게 됐다. 안미현기자 hyun@
  • 안정환 유럽진출 언제쯤…

    ‘이제부터는 정면돌파다’-. 안정환(24)이 28일 현대산업개발 축구단의 팀훈련에 합류,유럽진출을 위한구단과의 정면대결을 선언했다.휴가가 끝나고 장외투쟁에 들어간지 3일만이다.일단 팀에 들어가 당당히 요구를 관철시키겠다는 심산이다.팀훈련에 합류했지만 구단과의 갈등의 골은 여전히 깊다.복귀 하루전 이병기 단장을 만났으나 기존 입장만 재확인한 채 헤어졌기 때문이다.“전신인 부산 대우와의계약대로 6월 이전에 유럽무대로 나가도록 허용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올해 말까지만 참아달라”는 대답만 들었다. 다만 안정환으로서는 “일단 팀에 들어와서 정식으로 제의하라.구단주와 상의해 보겠다”는 양보안을 받아내는 성과를 올렸다. 이병기 단장은 “안보낸다는게 아니다.구단주와 상의해 3일 이내에 확답을주기로 했다”고 말했다.이 단장은 또 “영국 프리미어리그의 아스톤 빌라등 유럽팀과 부산 대우간에 오간 공문을 아직 못봤다”며 유럽진출 허용여부를 결정하기 전에 보다 면밀한 검토가 선행될 것임을 시사했다.그러나 안정환과 구단간의 의견차가 커 문제해결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부산 대우를 인수,재창단한 구단으로서는 올시즌 우승과 마케팅 모두를 위해 안정환의 잔류가 절실하다.반면 안정환은 이런 상태로 내년 2월 중부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하면 군에 입대해야 하는데다 유럽 리그가 6월에 개막되기 때문에 마음이 다급하다. 따라서 안정환의 유럽진출이 올해말로 절충될 가능성도 있다.여기엔 리그중에라도 안정환을 받아들이겠다는 상대팀의 양해가 전제돼야 한다.안정환역시 “6월이면 좋겠지만,사정상 12월도 괜찮다”고 말해 구단이 상대팀과일만 성사시킨다면 올해말 진출안도 받아들일 뜻을 밝혔다. 박해옥기자 hop@
  • 반부패특위장 김성남씨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25일 사의를 표명한 윤형섭(尹亨燮) 반부패특별위원회 위원장의 사표를 수리하고 후임에 김성남(金聖男)변호사를 임명했다.김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신임 김 위원장에게 위촉장을 준 뒤 “올해를 반부패원년으로 만드는 데 위원회가 중심적 역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프로필 시민단체 활동에 관심 많은 검사 출신 변호사. 경실련 중앙위원회 의장을 지냈으며 사법개혁추진위원회 위원으로서 사법개혁의 기틀을 닦는 작업에도 참여했다.선이 굵고 대범하다는 평을 듣는다.부인 황길자 씨와 2녀.취미는 등산과 음악감상. ▲평남 개천·57세 ▲서울법대 ▲사시1회 ▲속초·정주지청장 ▲대한변협전 사무총장이도운기자 daw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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