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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편선정, 한국역사 외국인에 알리기

    KBS는 6월 한달동안 외국인에게 한국의 역사를 설명해 주는 ‘월드컵 특별기획 역사스페셜’(오후8시)을 방영한다.그동안 방송한 ‘역사스페셜’중에서 쉽고 재미있는 내용 다섯 편을 선정,우리말과 영어로 음성다중 제작했다.타이틀과 주요자막도 영어를 병기했다. 1일 방영하는 제1편 ‘고인돌과 고래사냥의 땅,한반도의 선사시대’는 고래잡이가 성행하던 3000년 전의 한반도 이야기.우리나라는 4000여 기의 고인돌이 남아 있는 세계 최대의 고인돌 왕국이다.대단히 치밀한 공법이 요구되는 고인돌 건축술과 함께 고대국가의 탄생을 의미하는 강력한 지배세력의 존재 여부를 고인돌이라는,당시에 일반화한 무덤 양식을 통해 알아 본다. 이어 8일에는 제2편 ‘고구려 고분벽화,살아나는 고대’를 통해 북한지역의 고대사를 소개한다.15일 제3편 ‘황금의 나라,황금의 역사’는 신라시대의 금공예를 탐방하고,22일 제4편 ‘철갑옷에서 신기전 로켓까지,한국의 무기와 갑주’편에서는한국의 철기문화를 조명한다.마지막인 29일의 제5편 ‘별자리와 시계로 보는한국의 천문과 우주’에서는 발달한 한국의 자연과학 기술을 짚어 본다. 이송하기자
  • 개막식장의 김대통령- 환란 이겨내고 월드컵성사 ‘감회’

    31일 오후 6만여명의 관중이 서울 상암동 경기장을 꽉 메운 가운데 2002 한·일월드컵 대회의 개막을 선언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눈가에는 이슬이 맺혔다.대통령에 취임하기도 전인 97년 말 몰아닥친 국제통화기금(IMF)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21세기 첫 월드컵 대회를 성사시키기까지 힘들었던 일들이 주마등 같이 스쳐 지나갔기 때문이다. 김 대통령과 부인 이희호(李姬鎬) 여사는 저녁 7시15분쯤 경기장에 도착,귀빈실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조제프 블라터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아키히토(明仁) 일왕의 4촌 다카마도노미야(高円宮) 일본축구협회(JFA) 명예회장 등과 함께 행사장에 입장했다. 김 대통령 왼편으로는 고이즈미 총리,구스마오 동티모르 대통령 내외,전두환(全斗煥) 전 대통령 내외,정몽준(鄭夢準) 월드컵 공동조직위원장 내외 등이 앉았다.또오른편으로는 블라터 FIFA 회장,다카마도노미야 명예회장 내외 등이 자리잡았다.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은 초청을 받았으나 끝내 참석하지 않았다.김 대통령은 지난 29일 신병치료차 미국으로 출국한 노태우(盧泰愚) 전 대통령과오는 3일 일본을 방문할 예정인 전 전 대통령에게는 전화를 걸었으나 김영삼 전 대통령에게는 전화를 걸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귀빈석에는 최종영(崔鍾泳) 대법원장·이한동(李漢東) 총리 등 3부요인과 신건(辛建) 국정원장,박지원(朴智元) 청와대 비서실장 등이 자리를 함께했다.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 후보·서청원(徐淸源) 대표,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후보·한화갑(韓和甲) 대표도 나란히 앉아 경기를 관람했다.김 대통령은 프랑스와 세네갈의 개막전 전·후반 경기를 끝까지 관람했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일본에서] “”벨기에 꺾겠다”” 日 사기충천

    ■개막전야 이모저모 [도쿄 황성기특파원] “두번째 월드컵 출전,내친 김에결승 토너먼트 진출” 만반의 준비를 마치고 개막일을 하루 앞둔 일본은 그 어느 때보다 자신만만하다.트루시에 감독이 이끄는 사상 최강 대표팀의 사기가 하늘을 찌르고 일본 국민들의 기대도크다. NHK를 비롯한 일본 TV들은 30일 정규 뉴스시간은 물론 특집을 통해 개막을 하루 앞둔 서울을 비롯한 한국의 풍경과 일본 개최지의 이모저모를 다투어 생중계로 내보내면서 분위기를 달구었다. 요미우리(讀賣)신문은 “프랑스인 트루시에 감독의 지휘아래 일본팀은 개최국의 특권으로 지역 예선없이 4년간 세계 강호들과 시합을 벌이며 힘을 붙여 왔다.”면서 “외국팀보다 열세인 체력을 메울 조직 축구가 일본의 비결”이라고 사기를 북돋았다. 대진운이 좋은 일본으로선 첫 대전인 4일 벨기에전을 필승으로 이끈다는 전략이다.천만다행으로 일본팀 공격의 핵인 오노 신지(小野伸二·22)가 복통으로 사흘간 병원 치료를 받은 뒤 29일 밤부터 대표팀에 합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불안해 하던 일본 국민들도 안도하는 모습이다. 기대에 부풀은 일본이지만 개막식이 열리는 한국과는 달리 특별한 전야행사 없이 차분한 하루를 보냈다. 경기장이 있는 요코하마(橫濱),사이타마(埼玉) 등 10개도시에서는 경기장을 최종 점검하는가 하면 이곳저곳에서개막을 자축하는 조그만 행사들이 열려 시민들의 관심을 모았다. marry01@ ■동경신문에서/ 민단·조총련, 한국전 공동관람 화합 ◆조총련 월드컵 방한단= 재일본 대한민국민단(민단)과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가 함께 월드컵의 한국전 등을 관전하는 ‘재일 동포 참관단’의 개요를 민단 중앙본부가 29일 발표했다. 이들 참관단은 한국전 3개 경기와 개막전,준준결승 2개경기,준결승 등 모두 7개 경기를 관전한다. 한국전 3개 경기에서는 조총련측 참가자 269명을 포함해1500명이 공동 참관한다. 공동 관전은 두 개로 나뉘어져 있는 재일 한국·조선인사회의 화해와 단결을 향한 신뢰구축을 위한 것이다. ◆관전 못하면 제소= 월드컵 해외 판매분 입장권이 제때배달되지 않고 있는 문제와 관련,일본조직위원회(JAWOC)는“도착하지 않으면 경기장에서 나눠주겠다.”고 발표했지만 구입자들의 불안하기만 하다. 판매대리점인 영국의 바이롬사에는 “관전하지 못하면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하겠다.”는 구입자의 불만이 잇따르고 있다. 어떤 구입자는 “바이롬사가 현지에서 입장권을 나눠주겠다고는 하지만 만일 제대로 받지 못하면 어떡하느냐.”며불안한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한국인 출신 스모선수 월드컵 전에 꿈 이뤄= 일본 씨름인 스모계에서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김성택(金成澤·일본명 가스가오·春日王)이 ‘주료(十兩)’로 승진,본격적인프로 무대에 진출했다. 김성택은 “월드컵이 열리기 전에 승진하고 싶었다.”면서 “한국과 일본의 문화교류에 뭔가 역할을 했으면 한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서울 출신으로 3년 전 스모계에 진출한 김성택은 한국 축구 대표팀의 미드필더인 김일남과는 인천 부평고 동기. 정리 도쿄 황성기 특파원 ■“나카타, 너만 믿는다” 기대 한몸에 [도쿄 간노 도모코객원기자] “나카타,너만 믿는다.” 일본 대표팀의 플레이 메이커 나카타 히데토시(中田英壽·25)가 변했다.변해도 많이 변했다.트루시에 감독은 말한다.“나카타는 자기를 죽이는 법을 배웠다.나카타가 바뀌었다.” 일본팀의 최고 스타 플레이어 나카타와 트루시에 감독의 불협화음은 널리 알려진 사실. 한 스포츠지 기자는 “나카타가 일등석을 타고 대표팀에 합류한다든지 호텔 1인실을 고집하는 건방진 모습을 트루시에 감독이 싫어했다는 설이 있지만 지난해 컨페더레이션컵 때 감독의 설득을 뿌리치고 이탈리아에 돌아가 사이가 나빠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런 트루시에 감독은 왜 그를 칭찬하고 나섰을까.그건 그가 일본팀의 결승 토너먼트 진출에 없어서는 안될 존재인 데다 실제 나카타도 변했기 때문이다.올해 이적한 이탈리아 프로팀 ‘파르마’에서 경기에 출장하지 못하고 벤치에 앉아 있었던 쓰라린 경험은 그를 성숙하게 만든 것으로 보인다. 25세 나카타의 인생은 그라운드 밖에서도 활짝 펼쳐지고 있다.일본에서 불고 있는 ‘나카타 신드롬’이 그것이다. 지난 4월 19일 그는 도쿄역에서 10분 거리의 중심가인 유락쵸(有樂町)에 ‘나카타 카페(nakata.net.cafe)’를 오픈했다.“일본을 찾는 외국인이 쉴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는 나카타. 매스컴도 나카타 일색이다.언론 기피증으로 소문난 나카타이지만 곧잘 TV 인터뷰에 나오기도 하고 잡지의 표지도 온통 나카타 일색이다. 그를 다룬 책도 5월 한달 2권이나 나왔다.나카타의 친구이자 한국에서도 유명한 작가 무라카미 류(村上龍)와의 대담을 엮은 ‘문체(文體)와 패스의 정도(精度)’는 1주일만에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일본 열도를 사로잡는 나카타의 매력은 무엇일까. 주니치·도쿄스포츠의 세기 요이치(關陽一郞)기자의 말.“노력형입니다.런닝 훈련 때 다른 선수 같으면 그라운드안을 돌지만 그는 훈련량을 늘리기 위해서 일부러 혼자서 바깥을 돌 정도입니다.언젠가 버스 이동 중에는 헤드폰을 끼고 뭔가를 듣고 있었는데 영어 테이프였습니다.‘자장가 대신’이라던 그는 노력을 해서 뭔가를 움켜잡는 그런 사람입니다.” 일본인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나카타는 이제 또한편의 ‘월드컵 드라마’ 만들기에 나섰다. ktomoko@muf.biglobe.ne.jp ■돌아온 노장과 사라진 주역 [도쿄 간노 도모코 객원기자] 파란만장한 월드컵 드라마는 일본 대표팀 선발에서 1차로 명암이 엇갈렸다.백전노장의 기용과 꿈나무의 좌절이 그것이다. ◆백전노장의 기용= “일본에는 ‘곤’이 있다.” 지난 24일 스웨덴과의 친선경기를 하루 앞두고 트루시에 감독은 이렇게 장담했다.‘곤’은 트루시에 감독이 막판에 대표팀에 합류시킨 34세의 백전노장 나카야마 마사시(中山雅史). 축구 전문가들은 그의 대표팀 합류를 예상하지 못했다.그러나 그는 당당히 일본 대표팀의 리더를 상징하는 등번호10번을 부여받고 다시 월드컵 무대에 섰다. 그의 합류는 신문 호외의 머릿기사를 장식했다.샐러리맨의 거리인 도쿄의 신바시(新橋)에서는 호외를 읽고 눈물을 흘리는 사람도 있었다.한 회사원은 “나카야마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잖아요.보고 있으면 힘이 나고 뭐랄까 나도 용기가 생깁니다.”라고 말한다.트루시에가 그를 기용한 것은 그의 정신력.비록 천재적 소질의 소유자는 아니지만 그는 대표팀 합류를 소망하며 정규 연습이 끝나도 혼자 남아 추가 트레이닝을 할 만큼‘연습벌레’다.일본인들이 좋아하는 그런 그의 끈기 있는 모습이 ‘고집쟁이’ 트루시에를 감동시켰고 98년 프랑스 대회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맏형’으로서 팀을 이끄는 원동력이 됐다. ◆사라진 주역= 지난 17일 발표된 대표팀 선발에서 탈락한 나카무라 슌스케(中村俊輔·23). 천재 미드필더로 불리던 그가 탈락하자 그의 팬들과 일부 축구 전문가들은 불만의 소리가 높았다.어떤 인터넷 사이트에는 “트루시에 감독은 죽어라.”는 극언까지 올랐다. 실력으로 봐서 탈락할 이유가 없는 그의 탈락에 대해 일부 언론에서는 나카무라의 종교를 트루시에 감독이 싫어했다는 설도 제기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카무라에 대한 팬들의 지지는 여전히 뜨겁다.한 축구용품 관계자는 “나카무라가 대표팀에서 탈락한 이후 오히려 그의 등번호를 붙인 유니폼을 구입하는 손님들이늘어났다.”고 말했다.이 역시 의리와 인정을 소중히 여기는 일본인의 정서 탓이 아닐까.
  • “통일 너무 서두르지 말라”

    1999년 나치즘의 광기를 비판한 소설 ‘양철북’으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독일의 대표적인 참여지식인 귄터 그라스가 한국을 찾아 29일 ‘통일은 지속적으로 풀어가야할 과제’라는 주제로 중앙대에서 강연을 했다. 그라스는 이 강연에서 “설사 통일의 길이 열리더라도 독일처럼 단숨에 이를 성사시키는 것보다는 두 국가 연합체제(연방제)라는 과도기를 거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데올로기와 경제적 수준이 다르고 군사적으로 대치하고 있지만 문화적 실체만은 결코 분단되지 않는 만큼 작가를 비롯한 한국의 많은 지식인들이 장소와 형식에 구애받지 말고 북한측 인사와 대화하려는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 귄터 그라스 獨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내가 지난 95년 펴낸 소설 ‘광야’는 엄청난 비판과 분노를 몰고 왔다.이유는 간단했다.내가 통일로 혼돈을 겪는 동독인의 시각에서 이 소설을 썼기 때문이었다.나는 이소설에서 40년간 일당독재를 겪은 동독인들이지만 그들이역사의 실패자라거나,서독에 진 패자로서가 아니라 당당한 통일의 주체로 대접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동독인들은 당당한 주체로 대접받지 못했다.그들이 민주주의를 어떻게 이해하는지 아무도 묻지 않았다.그럼에도 서독인들은,모든 것을 자신들이 더 잘 알고 또 우월하다는 듯이 굴었다.이런 태도는 헌법 제정을 위한 동·서독인들의 토론 가능성까지 차단해,결국 국민 의견이 통일되기도 전에 먼저 서류상의 통일이 이뤄지고 말았던 것이다.결과적으로 서독은 동독인들이 스스로를 추스를 기회를 박탈했고,그 후유증은 지금 실업사태 등으로 고스란히독일인 전체의 과제로 넘어왔다. 통일은 시지푸스의 과제처럼 여겨진다.바위는 꼭대기에머무르는 법이 없이 언제나 굴러내리려 한다.독일과 달리한국은 300만이 넘는 인명을 앗아간 격렬한 전쟁을 치렀으며 한국 바깥에 이 나라 통일을 장려할 강대국이 있는지도 확신할 수 없다.독일 통일에 고르바초프가 도움이 됐듯이제 부시 미국 대통령이 한국인들이 원하는 대로 통일을하게끔 눈감아 줘야 한다.그러나 상황은 별로 희망적이지않다.미국은 자신의 위력과 전권(全權)을 확인하기 위해늘 새로운 적을 만들어 내지 않았는가. 한국에서도 언젠가 통일이 되면 한국 국민들은 잠깐 동안의 기쁨과 함께 지금까지는 알지 못한 새로운 고민거리를안게 될 것이다.통일을 향해 나아가는 힘겨운 그 노정에서,독일이 겪은 실수를 한국민이 꼭 반복해야 할 이유는 없다.그런 의미에서 몇가지를 강조하고자 한다. 첫째 북한 사람들을 동등한 시민으로서 존경해야 한다.서독인들은 동독인을 늘 징징거리는,그래서 점점 부담스러워지는 가난한 친척쯤으로 여겼다.그 결과는 오늘날까지도이어져 대부분의 동독인들이 스스로를 독일의 이등시민으로 여기고 있다.한국에서는 상대방의 체면을 유지시켜 주면서 대화할 수 있도록 항상 남에 대한 존중심을 가지기를 바란다. 둘째,통일의 가능성이 열린다 해도 너무 서두르지는 말라.독일에서도 단숨에 통일을 하지 않고 두 국가의 연합체제(연방제)라는 과도기를 거쳐야만 했다.서독 통화를 성급히 도입함에 따라 많은 것이 파괴됐고,그 결과 행복한 시간은 잠깐이었다.일단 연합체제 안에서 남한이 북한에 경제적인 지원을 해준다면,훗날 두 국가가 완전히 하나로 통일될 때 북한인들은 남한 사람들과 대등한 파트너로 등장할수 있을 것이다. 셋째,두 국가로 분단된 한민족에게는 문화적 토대가 중요하다.독일의 경우 동·서독이 이데올로기와 경제적 수준이 서로 달랐지만,문화적 실체만은 결코 나뉘어지지 않았음을 보여 주었다.통일후 서독에선 동독의 예술을 어용예술이라고 비방하며 역사의 쓰레기더미에 던지려고 했다.그러나 이러한 검열은 문화예술인의 저항으로 관철될 수 없었다.동독과 서독의 펜클럽도 오랜 논쟁끝에 결국 하나가 되었다. 남북한 간에도 모든 것은 분단됐지만 문화만은 분단에 저항해야 하고 유대감을 지속해야 한다.이게 진정한 통일의 기초가 될 것이다. 정리 임창용·심재억기자 sdragon@
  • [김성호기자가 본 종교 만화경] 테레사 수녀와 신유박해

    ‘캘커타의 성녀’ ‘가난한 이들의 성녀’ ‘살아있는성자’….지난 97년 87세를 일기로 삶을 마감한 테레사 수녀가 회자될 때마다 으레 따라붙는 수식어다.수식어 그대로,테레사 수녀가 생전에 변함없이 일관한 삶의 모토는 ‘낮은 데로 임하기’였다.고교 교사시절 “한가하게 가르칠 수만은 없다.”는 말과 함께 인도 캘커타의 빈민구제에뛰어든 그는 죽음에 임박해서도 “나를 가난한 사람들처럼 죽어가게 내버려 둬 달라.”고 호소하며 치료를 거부했다. 그래서 그는 그리스도교 신자들에게서만 ‘다른 이에 대한 섬김의 모범’으로 받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모든 이들에게 ‘희생’과 ‘무소유’의 전범이었다.가진 것이라곤청색띠를 두른 수녀복과 낡은 헝겁가방 속에 든 성경 한권이 전부인 테레사 수녀였다.“내가 하는 일이란 거대한바다 속의 작은 물방울”이라는 말과는 달리, 1950년 캘커타 빈민가에 창설해 그의 분신격이 된 ‘사랑의 선교회’는,이제 100여 국가에서 500개 단체로 늘어나 테레사식 사랑을 실천하고 있으며 소속된 수녀만도4000명에 달한다. 로마 교황청이 내년 봄 테레사 수녀를 시복(諡福·사망후 복자로 인정함)키로 결정했다는 소식에 때맞춰 국내 가톨릭도 226명을 시복·시성(諡聖) 추진 대상자로 확정했다고 한다.관례로 볼 때 테레사 수녀의 시복·시성은 가톨릭사상 최단 시일 내에 이루어지는 것이다.이에 비해 우리가톨릭이 시복·시성 대상자로 확정한 이는 1801년 신유박해 때의 순교자가 대종을 이룬다.사후 5년도 채 안돼 복자와 성인의 반열에 오르는 테레사 수녀에 비하면 우리 순교자들은 200년 만에 인정받을 기회를 얻은 셈이다. 가톨릭에서 사후 교황청으로부터 복자와 성인의 품위를받는 것은 최고의 명예다.국내에선 지금까지 103명이 성인 품위를 받았고 대부분은 각종 박해 때 목숨을 잃은 순교자들이다.교황청은 시복·시성의 조건으로 기적과 순교의증거를 들지만, 이번 대상자들은 탄압과 박해의 악조건 속에서 민중과 부대끼며 ‘낮은 데로 임하다 목숨을 버린’순교자들인 만큼 어렵지 않게 반열에 오를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 95년 영국과 독일에서 동시에 출간된 뒤 한국에도번역소개된 수상집 ‘단순한 길’에서 테레사 수녀는 자신을 가장 낮은 곳에 두기로 한 이유를 이렇게 밝혔다.“선한 인간이 가난에 허덕이고 타인의 사랑을 받지 못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죄악이자 질병이다.이기적으로 살기엔 우리에게 주어진 날들이 너무나도 짧다.” 종교적 양심을 지키느라 죽음을 택한 순교자들의 시복·시성이 가톨릭계만의 관심사가 아닌 까닭을 설명하는 말이다. 김성호기자kimus@
  • 2002 월드컵/ 세계를 한강의 품으로

    월드컵 하루 전날.들뜬 기분을 주체할 수 없다면 한강으로 나가 보자.낮 12시부터 잠실에서 신명나는 ‘세계 민속한마당’이 펼쳐진다.오후 3시에는 ‘평화의 배’가 잠실을 떠나 상암동으로 향한다.오후 8시 배가 도착하면 ‘월드컵 전야제’의 무대가 열린다.잠실부터 상암동까지,낮 12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이어질 월드컵 공식 전일(前日)행사의 모든 것을 알아본다. ■미리본 전야제 26일 오후 햇볕이 따갑게 내리쬐는 상암동 월드컵 공원.까맣게 그을린 전야제 행사 진행요원들은 짜증이 날법도한데 표정이 밝았다.“처음 무대 설치를 할 때 이틀간 비가 내려 아까운 시간을 날렸죠.월드컵 개막식이 열릴 때까지 이렇게 좋은 날씨가 계속됐으면 좋겠습니다.” 전야제의 첫 마당을 장식할 무용수들을 지휘하는 조용환진행감독은 “국내에서 개최되는 처음이자 마지막일 월드컵 행사에 참여하게 돼 기쁘다.”며 활짝 웃었다.그는 며칠 남지 않은 전야제의 준비에 행여 차질이 있을까봐 분주하게 이리저리 현장을 누볐다.월드컵 공원을 찾은 무용수들은 비지땀을 흘리며 연습에 몰두하고 있다.‘쿵따따 쿵따쿵…’마이크 소리에 맞춰 불을 형상화한 의물(儀物)을올렸다 내렸다 하는 무용수들은 군부대에서 동원된 장병들.음악·춤 동아리에서 활동한 장병 가운데 시험을 치러 뽑은 ‘정예’무용수들이다.이들이 선보일 ‘불춤’은 오염된 땅을 정화하는 의식으로 전야제의 시작을 여는 공연이다. 군부대 ‘오빠’들과 함께 무용을 전공하는 여고생들이날렵한 손동작으로 목어(木魚)를 힘차게 두드리고 있다.서울예고 1학년 김선정양은 “한달 전부터 수업 끝나고 연습해 손목이 너무 아프다.”면서 “그래도 세계적인 행사에참여하게 돼 좋다.”고 수줍은 듯 웃으며 연습 대열로 뛰어 들어갔다.안무를 맡은 김향금 창원대 무용과 교수는 “죽비,박 등을 이용,전통적인 소리의 어울림을 통해 화합을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무대 연출을 맡은 오태호 감독은 ‘시민들의 축제’에 의의를 둔다.“세계적인 스타 위주의 공연보다는 시민들이함께 즐길 수 있는 행사로 꾸몄습니다.” 낮 12시부터 잠실 둔치에서 진행될 민속 행사는 누구나 무료로 즐길 수있다.상암동 전야제는 각 구청을 통해 서울시민 5만여명을 초청했다.나들이 나온 시민들을 위해 무대 뒤편에 대형스크린을 설치,입장권 없이도 인공호수 뒤 공원에서 관람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오 감독에게 준비하면서 어려웠던 점을 물었다.“사실 FIFA 주관이라 모든 것을 허락 받아야 했죠.공식 스폰서인 S뮤직에서 소속 뮤지션들의 출연을 요구할 때는 난감했습니다.조수미,사피나는 경쟁사 소속이라 출연을 성사시키기까지 어려움이 많았죠.” 결국 적당한 선에서 타협했지만 그 과정에서 오 감독은 마케팅과 평화의 축제라는 개념이 충돌하는 것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방송중계도 골칫거리였다.월드컵 독점중계를 맡은 HBS측에서 “우리는 경기만 중계한다.”며 전야제 중계를 거부한 것.결국 국내 방송사에서 중계한 화면을 50여개국으로송출하기로 했다. 이번 전야제의 대표적 컨셉트는 ‘어깨동무’.기획을 맡은 홍성용 제작단장은 “한국이 중심이 되겠다는 것이 아니라 나란히 서겠다는 의미”라면서 “월드컵을 통해 친구가 되자는 제안을 하는 것”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무대는 모두 다섯으로 구성된다.인공호수의 시원한 바람을 뒤로 받는 메인 무대,관람석의 중앙을 가로지르는 중앙 무대,전야제의 대미를 장식하는 1000여명의 합창단이 설보조 무대,그리고 관람석 양쪽의 소나무 숲에 무대가 둘더 마련돼 있다.출연 인원만 모두 2600여명.화려하고 입체적인 전야제를 기대해도 좋을 듯 싶다. 김소연기자 purple@ ■세계 민속 한마당/ 12시~18시 ‘한강에서 신명나게 놀아보세.’ 인간문화재와 세계 민속공연의 대가들이 함께하는 ‘세계 민속 한마당’이 낮 12시∼오후 6시 잠실 고수부지 1.7㎞를 따라 펼쳐진다. *대동마당 월드컵의 개최를 알리고 성공을 기원하는 제의로 구성된다.전북 기세배놀이,서울 고유제,전남 고놀이,전통춤 한마당,일본 타이코 다이 축제,농악 한마당 순. *전통마당 한국을 대표하는 연희 형태인 탈춤과 전통 춤,민요가 한데 어우러진 행사.경기 서해안 대동굿,고성 오광대 공연,봉산탈춤 등을 공연한다. *해외마당 월드컵 본선 진출국 가운데 프랑스,중국,파라과이,폴란드,세네갈,브라질,터키,일본,덴마크,슬로베니아등 11개국의 민속공연단을 초청했다.각국의 화려한 민속의상,춤,연주로 이국적인 정취를 흠뻑 느낄 수 있다. *민속놀이마당 시민들과 함께 하는 놀이 한마당.널뛰기,그네뛰기,줄타기,연날리기 등을 각 단체들이 시연하고 관람객들도 참여할 수 있다.한강변 하늘을 색색으로 누빌 무형문화재의 연날리기 시연도 장관.페이스 페인팅과 즉석사진촬영 등 가족단위 행사가 푸짐하다. ■상암행 평화의 배/15시~20시 신명나는 민속축제가 무르익는 오후 3시 잠실 한강공원에서는 ‘평화의 배’가 닻을 올린다.월드컵의 열기를 한강의 물줄기를 따라 상암으로 실어나르는 것. 세계평화아동축제에 참가한 50여개국 어린이 250여명과유니세프 친선대사인 로저 무어 부부,남북이산가족 대표등 모두 500여명의 평화사절단이 한강 유람선에 오른다.32발의 축포가 터지고 2002개의 풍선이 하늘로 올라간다. 오후3시 평화의 배가 출항하면 좌우·전후를 모터보트,제트스키,소방선 등 선박 100여대가 호위한다.크고 작은 배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한강을 항해하는 모습은 일대 장관을 이룰 것이다. 오후 3시40분 잠수교에서는 취타대와 농악연주가,반포대교에서는 물줄기 분사쇼가 평화사절단을 반긴다.오후4시30분 여의도한강공원에 도착해 전야제 행사에 전달할 평화의 공을 받는다.오후 6시 양화대교에 들어서면 선단에서 종이 비둘기를 날리고,선유도에서는 연날리기,선녀춤 등의공연이 기다린다.오후 7시30분 난지도에 도착한 평화사절단 250여명은 청사초롱을 들고 전야제 무대로 향한다. ■전야제 3마당/20시~22시 평화의 배가 상암동에 도착하면 3마당으로 구성된 전야제의 화려한 막이 오른다. *설렘 생명의 태동을 의미하는 불춤,태평성대를 기원하는 태평무로 막을 열어,35개의 목어 연주로 이어진다.낮은타악기 소리가 지친 영혼을 위로하고 삼라만상을 일깨운다.100여명의 전통 연희 공연단이 새 생명의 탄생을 춤사위로 표현한다. *어우름 클래식과 팝음악을 넘나드는 대형콘서트가 80분간 펼쳐진다.조수미,아케미 사카모토 등 한국과 일본의 유명 성악가들의 합동공연이 첫 무대를 장식한다.로봇 비둘기가 하늘로 비상,전 인류에게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한다.마지막으로 조용필,리얼그룹 등 세계 유명 가수의 열창 무대가 준비돼 있다. *어깨동무 대금 연주,창 공연,패션 퍼레이드,아리랑과 대합창,불꽃축제 등 총 7가지 공연으로 구성된다.대미를 장식하는 최대의 장관은 ‘장벽 오프닝’.70명의 모델들이분단의 벽 앞에 서면 분단을 상징하는 거대한 장벽이 열린다.그 사이로 조용필과 1000명의 합창단이 걸어 나와 부르는 ‘꿈의 아리랑’이 전세계로 울려퍼진다.
  • 司試1차 3교시로 치른다

    현행 2교시로 나눠 치러지는 사법시험 1차시험이 내년부터는 3교시로 분리,실시된다.시험시간 중에는 화장실을 사용할 수 없지만 시험시간이 대폭 줄어들어 ‘생리 현상’에 대한 불편을 크게 덜어줄 것으로 보인다. 또 오전 시험시간에 한꺼번에 치러지던 헌법·형법·민법 등 3법은 1교시 헌법,2교시 형법,3교시 민법으로 나눠질가능성이 높다. 법무부는 26일 최근 사법시험관리위원회를 열어 이같이결정하고,1차시험을 1·2교시 각각 100분,3교시 70분으로치르기로 했다.올해까지는 140분씩 1·2교시로 나눠 시험을 치렀다. 법무부 관계자는 “올해 시험에서 화장실 사용이 문제가되면서 시험시간 배정문제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됐다.”면서 “몇 차례 수험생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시험시간을쪼개는 대신 시험에 방해가 될 수 있는 화장실 사용은 불허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법무부는 시험시간 세분화에 따른 합리적인 과목 분배를위해 사시 홈페이지(www.moj.go.kr/gosi//index.htm)에서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법무부가 제시한 1차시험 운영방안은 ▲1안:1교시=헌법·어학선택,2교시=민법·법률선택,3교시=형법 ▲2안:1교시=헌법·법률선택,2교시=민법·어학선택,3교시=형법 ▲3안:1교시=헌법·어학선택,2교시=형법·법률선택,3교시=민법 ▲4안:1교시=헌법·법률선택,2교시=형법·어학선택,3교시=민법 ▲5안:1교시=민법·어학선택,2교시=형법·법률선택,3교시=헌법 ▲6안:1교시=민법·법률선택,2교시=형법·어학선택,3교시=헌법 등 모두 6개안이다. 현재 4안 선호도가 41%(540표)로 가장 높다.이어 3안 25%(325표),1안 15%(191표),6안 11%(140표),2안 5%(71표),5안 3%(39표) 순으로 나타났다. 4안이 우세한 것은 수험생들이 어려움을 느끼는 민법을별도로 분리했고 비슷한 성격의 과목을 묶어 놨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법무부 관계자는 “설문조사는 보다 많은 수험생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2차 시험이 끝나는 6월까지 계속 실시할것”이라면서 “내년도 사시 1차시험 과목 분배는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그대로 반영키로 해 이변이 없는 한 내년도 시험은 민법이 별도로 분리될 것 같다.”고 말했다. 최여경기자 kid@
  • 축제속으로/ 제주 해녀축제 - ‘물속의 삶’ 육지서 한마당

    제주 해녀들의 탄생,삶과 죽음,그리고 해녀들이 창조해낸 제주의 해양문화….이 모든 것을 보여줄 제주 해녀축제가 30일부터 6월6일까지 제주도 일원에서 펼쳐진다. 제주도와 2002 월드컵추진기획단이 한·일 월드컵대회를축하하기 위해 ‘다이내믹 코리아 페스티벌 2002 제주 해녀축제’라는 이름으로 펼칠 이 축제는 ‘바람축제’‘무혼굿’‘거리굿’‘공연’‘거리축제’‘어촌마을 신당(神堂)기행’ 등으로 나눠 진행된다. 30일 제주시 탑동 해변공연장에서의 전야제는 ‘바람축제’로 시작된다. 요왕기·선왕기를 단 100여척의 어선이 삼양·도두 포구를 출발,탑동해안으로 달리는 가운데 풍어를 기원하는 영등신맞이 굿판과 걸궁 한마당이 탑동광장에서 질펀하게 펼쳐진다.바람의 신 ‘설문대 할망’전설도 춤과 슬라이드쇼,서사시 낭독,불꽃놀이 등으로 한데 엮어져 맞이굿 형식으로 등장한다. 6월1일 오후 북제주군 구좌읍 세화장터에서는 젊은 춤꾼하정민·최지은의 ‘살재비꽃’ 공연에 이어 무형문화재이중춘 심방이 집전하는 ‘무혼굿’이펼쳐진다.바다에서죽은 해녀들의 영혼을 달래고 한을 풀어주기 위한,근래 구경하기 힘든 5시간 동안의 망자(亡者) 천도굿인 이 굿은혼씌움-요왕맞이-시왕맞이 등의 순서로 치러진다. 2일 세화리 해녀항쟁 기념탑 광장과 세화장터에서는 해녀항쟁 거리굿과 지역 해녀가족들 만나보기 행사와 함께 극단 ‘자갈치’의 마당극 ‘봄날 우리 어머니의 어머니의’가 펼쳐진다. 어촌마을 신당기행은 3일 제주시 다끄내 신당을 시작으로 도두오름 허릿당∼이호동 해신당∼구엄리 염전∼고내리포구∼수원리 영등당∼고산 자구내 해신당 탐방,4일 우도·종달지역 해신당·방사탑·종달잇당·목지당 기행,5일 마라도 애기업개 처녀당 탐방 순으로 이어진다. 우도와 마라도 탐방에서는 무용가 김희숙과 강미리 부산대 교수가 춤공연을 펼치고 문예회관 소극장에서는 배우예술의 극치를 보여줄 김헌근의 모노드라마 ‘호랑이 이야기’가 공연된다. 축제 마지막 날인 6일에는 남제주군 사계마을 해안에서해녀 대축제가 열린다.거리굿과 잠수굿에 이어 해녀 경창대회,해녀 물질대회,해녀 헤엄치기,해녀 줄다리기가 펼쳐지고 가수 한영애와 풍물굿패 ‘살판’의 공연이 흥을 돋우게 된다. 부대행사로는 해산물 먹거리장터,해녀 옛 사진 전시회,해녀용품 전시회 등이 제주시 탑동광장과 세화·사계마을에서 마련된다. (064)755-7372,723-7372. 제주 김영주기자 chejukyj@
  • “내년 사시1차 선택과목 국제법·영어 가장 선호”법률저널 수험생 설문조사

    내년 사법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은 1차 시험 법률 선택과목 가운데 국제법을 가장 많이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어학 선택과목은 영어가 우세하다. 고시전문지인 ‘법률저널’이 최근 창간 4주년 기념으로수험생 55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44.5%가 ‘국제법을 선택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3월 법률저널의 자체 조사 결과 올해 시험에서 국제법을 선택한 수험생이 12.8%에 불과한 것에 비하면 크게증가한 것이다.이는 올 시험에서 국제법이 다른 법률 선택과목중 비교적 쉽게 출제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58.6%가 선택했던 ‘경제법’은 33.1%만이 꼽아 25.5%포인트 떨어졌다.노동법과 형사정책은 각각 9.3%,5.6%로 지난해 응시자보다 약간 줄어들었고,다른 선택과목도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 어학 선택과목에서는 영어가 67.6%로 가장 높았고,독어 10.4%,프랑스어 11.5% 순이었다.오는 2004년부터 어학 선택과목이 영어로 통일되고 영어의 난이도가 낮아진 데 따른자연스러운 현상으로 풀이된다. 최여경기자
  • 전문가 기고/ “30여일 남은 사시 2차시험 취약점 공략·기본서 통독을”

    사법시험,행정고시 등 국가고시 2차시험을 앞두고 있는수험생과 주무기관에 일선 수험전문교육을 담당하고 있는한 사람으로서 지면을 빌어 몇가지 생각을 적어 보고자 한다. 이제 결전의 날이 3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지난 학습기간을 생각하면 후회스럽기도 할 것이다.하지만 파증불고(破甑不顧:깨어진 시루를 뒤돌아 보지 않는다.)라는 말이 있듯 돌이킬 수 없는데 쓸데없이 비통해 할 여유가 없다.지금은 온 힘을 다해 이제까지의 성과를 잘 마무리 지을 때이다. 아마 이맘 때는 수험생들이 한결같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에 쫓기는 심정이 되어 초조감이 엄습한다.또 절대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촌각의 시간도 아껴야 하기 때문에 육체적으로 매우 힘든 시기다. 그러나 한달은 짧다면 짧은 기간일 수 있지만,활용여부에 따라서는 기대 이상의 효과를 볼 수 있는 충분한 기간이라고 생각한다. 때문에 기인우천(杞人憂天)은 금물이다.쓸데없이 걱정만하지 말고,본인이 잘 알고 있는 취약점을 먼저 집중공략하고,기본서를 통독하는 학습 방법을 취하기를 권하고 싶다. 특히 사법시험의 경우 새로운 시도가 예상되는 근거 제시형 문제로 인해 시험공부량이 크게 늘어난 것처럼 느껴질수 있다.하지만 이는 사례문제의 일정부분을 독립된 문제로 재구성하는 형식에 불과한 것이고,과락을 면케 하기 위한 방편에서 시도되는 것이라 할 수 있다.때문에 크게 걱정할 필요 없이 최종 정리를 하면 충분하다고 본다. 한편 올해 처음 사법시험 주무기관이 된 법무부와 수요자 중심의 행정서비스를 제공하는 행정자치부의 변화된 모습에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많은 수험생들로부터 찬사를 받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천려일득(千慮一得)하는 마음에서 국가 최고의 인재선발과 관련하여 수요자들이 결과에 승복할 수 있는 평가방법이나 기술·장소·환경적인 면 등 소소한 부분을 중심으로 몇가지 제언을 하고 싶다. 우선 문서만으로 합격이 결정되는 2차시험 방식을 보다다양하게 할 필요가 있다. 국가정책을 수립,국민을 설득하거나,생(生)과 사(死)가걸려있는 중요한 문제를 판단하는 것은 논술만으로 부족하다.많은 의견을 듣고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는 과정을 거치는 구술능력도 주관식 답안작성 능력만큼 중요하다. 기술적인 면에서 문서작성에 컴퓨터를 활용하는 방안을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수험생 절대다수가 신림동 고시촌에서 생활하고 있다는 점,2차시험이 한 여름에 치러진다는 점을 감안해 시험장소를 고려할 것을 제안해본다. 남은기간 잘 준비하여 모두 만족한 결과가 나오기를 바란다. 이민수 춘추관법정硏 원장
  • 32개국 선수 엔트리 최종 확정-H조

    ■일본 □감독=필리프 트루시에 □GK=가와구치 요시카쓰(포츠머스),나라자키 세이고(나고야),소가하타 히토시(가시마) □DF=아키타 유타카,나카타 고지(이상 가시마),핫토리 도시히로(이와타),모리오카 류조(시미즈),미야모토 쓰네야스(감바 오사카),마쓰다 나오키(요코하마 마리노스) □MF=모리시마 히로아키(세레소 오사카),후쿠니시 다카시(이와타),나카타 히데토시(파르마),산토스 알레산드로,도다 가즈유키,이치카와 다이스케(이상 시미즈) 묘진 도모카즈(가시와),오가사와라 미쓰오(가시마), 오노 신지(페예누르드),이나모토 준이치(아스날) □FW=나카야마 마사시(이와타),니시자와 아키노리(세레소 오사카),스즈키 다카유키,야나기사와 아쓰시(이상 가시마) ■벨기에 □감독=로베르 와세주 □GK=헤르트 데블리헤르(안더레흐트),프레데리크 헤르풀(AA겡트),프랭키 반덴드리셰(무스크론) □DF=흘렌 데부크(안더레흐트),에리크 반메이르(슈탕다르리게),다니엘 반보이텐(올림피크 마르세유) 에리크 드플랑드르(올림피크 리용),재키 페테르스(AA겡트)페테르 반데르헤이든(FC브루게),니코 반케르코벤(샬케04) □MF=바르트 호르(헤르타 베를린), 대니 보핀(싱트 트루이덴),티미 시몬스(FC브루게),이브 반데르하그(안더레흐트),요한 발렘(슈탕다르 리게),게탕 앙글르베르(FC 브루게),마르크 빌모츠(샬케04),헤르트 베르헤옌(FC브루게), 스벤 베르만트(샬케04) 베른트 티스(레이싱 겡크) □FW=브랑코 스트루파르(더비카운티),웨슬리 송크(라싱 겡크),음보 음펜자(무스크론) ■러시아 □감독=올레크 로만체프 □GK=루슬란 니그마툴린(베로나),알렉산드르 필리모노프(울라란 엘리스타),스타니슬라브 체르체소프(티롤 인스브루크) □DF=유리 니키포로프(PSV에인트호벤),빅토르 오놉코(오베이도),이고리 추가이노프(울라란 엘리스타),유리 콥툰(스파르타크 모스크바),비아체슬라프 다예프(CSKA 모스크바),안드레이 솔로마틴(CSKA모스크바), 드미트리 세니코프(로코모티프모스크바) □MF=알렉산드르 모스토보이,발레리 카르핀(이상 셀타비고) 드미트리 알 레니체프(포르투),예고리 티토프(스파르타크 모스크바),드미트리 흘레스토프(레알 소시에다드),세르게이 세마크(CSKA모스크바),알렉세이 스메르틴(보르도),마라트 이즈마일로프(로코모티프 모스크바),이고리 셈쇼프(토르페도 모스크바) □FW=블라디미르 베스차스트니흐,드미트리 시초프(이상 스파르타크 모스크바),알렉산드르 케르차코프(제니트 상트페트르부르크),루슬란 피메노프(로코모티프 모스크바) ■튀니지 □감독=앙리 미셸 □GK=알리 붐니젤(바스티아),하센 베자위(CA비제르테),아메드 자우아치(US모나스티르) □DF=할레드 바드라,라디 자이디,타레크 타베트,호세 클레이턴(이상 ES튀니스),모하메드 음카셰르,에미르 음카데미(이상 사헬),함디 마르주키(클럽 아프리칸),하템 트라벨시(아약스),라우프 부제뉴(제노아) □MF=카이스 고드반(사헬),리아드 부아지지(보르사), 무라드 멜키(ES튀니스),하센 가브시(제노아),주베이르 바야(베지크타슈),슬림 벤 아추르(마르티규),이메드 음하드비(제노아) □FW=리아드 젤라시(클럽 아프리칸),지아드 자지리(사헬),알리 지투니(ES튀니스),아델 셀리미(프라이부르크)
  • 32국 최종엔트리 발표

    2002한일월드컵축구대회에 출전하는 32개국이 22일 본선에서 뛸 23명의 최종엔트리를 국제축구연맹(FIFA)에 제출했다. FIFA는 최종엔트리를 검토,정리한 뒤 이번 대회에 출전할 총 736명의 선수 명단을 24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물론 예기치 않은 부상 선수가 있을 경우 출전국은 조별리그첫 경기가 열리기 24시간 전까지 FIFA의 승인을 얻어 변경할 수 있다. [21세 4개월 터울] 최고령 선수는 1963년 8월 17일 생인덴마크 수비수 얀 하인체로 만 38세 9개월.카메룬의 유망주 골키퍼 카를로스 카메니(84년 12월18일 생)가 만 17세5개월이어서 하인체는 ‘아들뻘’과 함께 그라운드를 누비게 됐다.두 사람의 나이차는 무려 21세 4개월. [4회연속 출전 6명] A매치에 100경기 이상 뛰어 ‘밀레니엄클럽'에 가입한 한국의 홍명보와 황선홍,이탈리아의 파올로 말디니,스페인의 페르난도 이에로,벨기에의 마르크 빌모츠,카메룬의 골키퍼 자크 송고오 등 6명이 4회연속 본선 무대를 밟게 됐다.사우디아라비아의 골키퍼 모하메드 알데아예아는 최다 A매치 출전(162회) 선수에 올랐다. 홍명보와 말디니,그리고 월드컵 기록(5회 연속) 보유자인 독일의 전 대표선수 로타르 마테우스가 모두 수비수라는점도 흥미롭다.공격수나 미드필더에 비해 상대적으로 체력 부담이 적은 수비수가 장수한다는 점을 반증하고 있다. [정치도 잘해야?] 노장 호마리우(36)을 포함시키라고 온국민과 언론이 함께 매달렸지만 끝내 루이즈 펠리페 스콜라리 브라질 감독의 고집을 꺾지는 못했다.지난해 콜롬비아에서 열린 코파아메리카대회를 앞두고 호마리우를 불렀지만 이에 응하지 않아 스콜라리가 괘씸하게 여긴 탓. 잉글랜드의 해외파 스티브 맥매내먼은 스벤 고란 에릭손감독과 끊임없이 불화를 겪으며 ‘눈칫밥’을 먹다 결국본선 무대를 밟지 못했다. 반면 잉글랜드 수비수 키어런 다이어는 무릎을 다쳐 한때 트레버 싱클레어 등 몇몇 선수들로 대체할까 저울질했지만 에릭손 감독은 다이어의 손을 들어 본선에 나서게 됐다. [고참에 밀려?] 이번 대회에서 화려한 스타 탄생이 예고된 아르헨티나의 하비에르 사비올라가 이번 대회 득점왕 후보로 꼽히는 가브리엘 바티스투타,에르난 크레스포 쌍포에 떼밀려 탈락한 것은 최대의 ‘손실’로 기록될 것 같다. 일본의 24세 나카무라 슌스케를 따돌리고 34세 노장 나카야마 마사시가 포함된 것도 마찬가지다. 임병선기자 bsnim@
  • ‘구관이 명관’ 노장은 살아있다

    ‘구관이 명관’ 2001년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골을 터뜨리며 제2의마라도나로 불린 하비에르 사비올라(20)를 이번 월드컵 엔트리에 포함시키라는 아르헨티나 국민들의 열화같은 성원을 마르셀로 비엘사 감독은 단 한마디로 일축했다.“큰 경기엔 경험있는 선수가 필요하다.” 그가 택한 건 올해 33세의 가브리엘 바티스투타.세번째월드컵 출전의 꿈을 이룬 바티스투타는 이번 예선 5경기에서 5골을 기록하는 등 A매치 74경기 55골을 터뜨린 ‘킬러 본능’을 자랑하고 있다.사실 바티스투타에게는 다른 팀수비수보다 무서운 내부의 적이 많았다. 월드컵 예선에서 12경기 9골을 기록한 테크니션 에르난크레스포(26)에 밀려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한 일이 많았고제3의 센터 포워드로 떠오른 훌리오 크루스(27)에다 168㎝의 단신으로 상대 수비수 3∼4명을 거뜬히 제치고 슛을 날리는 사비올라까지 그를 압박했다. 그러나 비엘사 감독은 “다음 월드컵을 위해서라도 사비올라를 뛰게 해달라.”는 팬들과 전문가들의 성화에 콧방귀도 뀌지 않고 그를 선택했다.과연 이 백전노장이 감독의 신임에 부응할 수 있을 지에 1978년과 86년에 이어 아르헨티나가 세번째 우승컵을 안을 수 있는 지가 달려있다. 21일 김해공항을 통해 입국한 ‘무적함대’ 스페인 대표팀에도 34세 이상 늙다리 선수 2명이 눈에 띈다.34세의 페르난도 이에로와 36세의 미겔 나달이 주인공. A매치 85경기 출장으로 풍부한 국제경기 경험과 비상한두뇌회전,그라운드를 손바닥 보듯 장악하는 시야,강력한대인방어 등 수비수가 갖추어야 할 모든 것을 갖추었다는평을 듣는 이에로는 체력의 노쇠를 “전혀 걱정할 게 없다.”고 일축한다.팬들도 언론도 감독의 선택에 일절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있다. 이에로가 탄탄한 수비는 물론이고 종종 벌칙지역 밖에서폭발적인 중거리슛을 날려 팀을 무력증에서 건져낸다는 점을 익히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로보다 2살이나 위인 나달은 한때 슬럼프를 겪다가월드컵 예선 후반부에 제 역할을 다함으로써 카마초 감독의 신임을 회복했다.187㎝의 키에 높이를 이용한 헤딩 슛의 위력은 가공할만 하다는 게 중평. 지난해 ‘잘 나가던’ 일본의 필리프 트루시에 감독은 인기가 급상승하던 나카무라 슌스케(24)를 탈락시키고 대신노쇠의 기운이 감도는 나카야마 마사시(34)를 엔트리에 포함시켜 곤욕을 치르고 있다.지난 17일 엔트리 발표 회견을 생략해 구설수에 오른 트루시에는 21일 귀국하면서 공항의 죄수 이동통로로 빠져나갈 정도로 나카무라 팬들의 공격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이밖에 프랑스의 마르셀 드사이,프랑크 르뵈프(이상 33),유리 조르카에프(34) 등 늙다리 트리오는 젊은 후배들의추격을 거의 받지 않고 ‘베스트11’에 기용될 전망이다. 임병선기자 bsnim@
  • 대한매일 제정 10회 공초문학상 수상 시인 김종해

    잔 鍾,바다 海.김종해(61) 시인의 시는 작은 술잔에 채운 큰 바다와 같다.짧은 시이지만 시행 하나하나에 세상 사는 이야기를 모두 담고 싶다는 시인의 소망은 운명처럼 그의 이름에 새겨져 있다. 지난 시집 ‘별똥별’을 낸 뒤 7년만에 빛을 본 “뜸을들일 대로 들여 푹 익은 뒤 뽑아낸” 시집 ‘풀’.지난해출간된 이 시집 속에 담긴 시 ‘풀’과 ‘풀·2’로 김씨는 올해 제10회 공초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제가 공초문학상을 받게 되다니 뜻밖입니다.공초는 허무와 허무의 극복을 노래한 시인인 반면,제 시는 훨씬 서정적이고 현실세계에 밀착해 있죠.특히 이번 시집은 물기가 많고 부드럽고 함축적이고 사람의 온기가 느껴지는 시를 담았습니다.” 소감 대신 자신의 시세계를 늘어 놓는 시인의 모습엔 문단 인생 40년이라는 녹록하지 않은 삶의 무게가 느껴진다.김씨는 지난 63년 ‘자유문학’에 발표된 시 ‘저녁’으로 문단에 데뷔했다.현대시의 두 거목 박목월,조지훈 시인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던 65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시 ‘內亂’(내란)이 당선되기도 했다.그로부터 40년.세상도 변했고 시인도 변했다. “낙엽이내린다.우산을들고/제왕은운다헤맨다.검은비각에어리이는/제왕의깊은밤에낙엽은내리고…” 65년작 ‘內亂’은 제목 그대로 내면의식의 분열을 드러낸 작품이다.하지만 70년대 유신독재를 거치면서 그의 시에는 현실 인식과 삶에 대한 치열함이 들어온다.77년 발표된 장편 서사시 ‘천노,일어서다’는 우리 역사상 최초의 민권운동가인노비 만적의 이야기를 통해 이 땅의 학대받는 모든 민중을 환유,은유했다. 80년대 후반부터 그는 자연의 서정성으로 회귀한다.그 결정체가 이번 시집 ‘풀’에 고스란히 담겼다.하지만 “표현이 곱고 부드럽다고 해서 시적 치열함이 덜하다고 판단할 수 없다.”는 서평을 쓴 신경림 시인의 지적대로,그곳엔 더 넓은 세상을 향한 울림이 존재한다.그가 70년대 소외받는 민중에게 느꼈던 애정을,이제는 모든 살아있는 존재에 쏟았다.치열함이 사라진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지평을 넓혔다. “내가 뿌린 씨앗들이 한여름 텃밭에서 자란다/새로입적한 나의 가족들이다/상추 고추… 등의/이름 앞에 김씨 성을 달아준다/김상추·김고추…/잡초의 이름 앞에도 김씨성을 달아준다” 그가 이번 시집에서 가장 좋아하는 시 가운데 하나라는 ‘텃밭’은 직접 뒤뜰에서 소채를 가꾸며느낀 시심을 표현한 것이다.이순의 시인이 삶의 항해 끝에 다다른 넉넉함과 소박함이 따뜻한 웃음을 짓게 한다. 이번 수상작 ‘풀’에 대한 해석을 부탁했다.“식물성 같은 부드러움을 담은 시입니다.사람이 갖고 있는 강성(强性)에 회의를 느끼고 자연으로 돌아가고자 한 마음을 형상화한 것이죠.모든 탐욕적인 것에서 벗어나 식물적 단순성과맑고 투명한 세계로 잠입하고 싶었습니다.” 그렇다고 이번 시집의 시가 모두 자연을 노래하는 것은아니다.그는 “나도 모르는 사이에 현실 인식이 튀어나온다.”며 남북정상회담의 감동을 담은 ‘유월의 녹슨 철조망은 유월에 걷는다’란 시를 읽어 주었다.“‘민족’을어깨에 지고/‘통일’을 등짐진/두 지도자가 더없이 소중하고 자랑스럽다…” 그에게 ‘시’란 과연 무엇일까.“난해한 시는 현대시에서는 이상의 ‘오감도’로 족합니다.시란 우선 쉽게 이해가 될 수 있어야 독자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어요.너무 어려운 것은 수수께끼나 암호에 지나지 않습니다.물론 그 ‘쉬움’은 시인의 고뇌 끝에 나온 것이어야 하죠.” 그의시는 정말 쉽게 읽히면서도,한 땀 한 땀 자수를 놓듯 정성과 고민이 녹아있다. 김씨는 시를 쓰는 것 못지 않게 좋은 문학작품을 소개하는 데도 공을 들인다.출판사를 23년째 운영하면서 시집만230여종을 출간했다.‘현대시’동인으로 활동하면서 젊은작가를 발굴하는 데도 힘을 쏟고 있다. 내면의식의 분열에서 세상에 대한 치열함까지,먼 길을 돌아 이제 자연의 고향에 안식을 구하는 그가 마지막 짐을풀 곳은 어디일까.과작(寡作)인 탓에 그의 다음 작품이 언제쯤 나올지는 모르겠지만,사회와 삶과 자연의 변화를 온몸으로 감지하고 시름 속에서 건져낼 보석을 다시 만나고싶다. 김소연기자 purple@ ■대한매일 제정 공초문학상 수상작 풀 사람들이 하는 일을 하지 않으려고 풀이 되어 엎드렸다 풀이 되니까 하늘은 하늘대로 바람은 바람대로 햇살은 햇살대로 내 몸 속으로 들어와 풀이 되었다 나는 어젯밤 또 풀을 낳았다 풀·2 풀이 몸을 풀고 있다 바람 속으로 자궁을 비워가는 저 하찮은 것의 뿌리털 끝에 지구라는 혹성이 달려 있다 사람들이 지상地上을 잠시 빌어 쓰는 것보다 더 오랜 시간을 풀은 흙을 품고 있다 바람 속에서 풀이 몸을 풀고 있다 ■김종해 연보 ▲1941년 부산 출생 ▲1963년 ‘자유문학’에 시 ‘저녁’으로 등단 ▲1965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시 ‘내란’ 당선 ▲1966년 첫 시집 ‘인간의 악기’(서구출판사) 출간,‘현대시’동인 가입 ▲1971년 제2시집 ‘신의 열쇠’(한국시인협회) 출간,대통령 선거 ‘문학인선거참관단’으로 참여 ▲1974년 자유실천문인협의회 창립 발기위원 ▲1979년 제3시집 ‘왜 아니 오시나요’(문학예술사) 출간,문학세계사 창립 ▲1983년 장편 서사시 ‘천노,일어서다’(서문당)로 제28회 현대문학상 수상 ▲1985년 연작시집 ‘항해일지’(문학세계사)로 한국문학작가상 수상 ▲1986년 대한출판문화협회 이사 역임 ▲1990년 제5시집 ‘바람부는 날은 지하철을 타고’(문학세계사) 출간 ▲1991년 시선집 ‘무인도를 위하여’(미래사) 출간 ▲1992년 유공출판인 문공부장관 표창 ▲1995년 제7시집 ‘별똥별’(문학세계사)로 한국시협상수상 ▲2001년 제8시집 ‘풀’(문학세계사) 출간 ■심사평-개인·집단간 화해미학 서정적 묘사 수상자 김종해 시인은 40여년의 시력(詩歷)을 지닌 시인이다.그런 만큼 그의 시적 대응은 굴신자재(屈伸自在)의도저한 경지와 폭을 지니고 있다. 특히 수상작으로 결정한 ‘풀’과 ‘풀·2’는 아직도 우리 시가 자유롭지 못한 ‘개인’과 ‘집단’의 수용 미학을 훌륭하게 성취한 완성도를 보이고 있어 그 가치의 한전범(典範)을 이룩했다고 할 수 있다. 이들 시의 마지막 행에 우리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풀’은 “나는 어젯밤 또 풀을 낳았다.”로 ‘풀·2’는 “풀이 몸을 풀고 있다.”로 각각 끝나고 있다.여기에는 내가 풀이 되고 풀이 내가 되는 개인과 집단의 소통,화해가있다.에고의 초탈과 극복이 있다.‘풀’을 종속 개념으로부터 풀어내고 있다.개체가 전체가 되고 있으며,전체가 개체가 되고 있음의 이 생산 형국에서 우리는 해방과 자유라는 놀라운 실체를 만날 수 있다.이것은 단순 전위가 아니라 발견이며 놀라움이며 견자(見者)라는 시인으로서의 본성이다. 아울러 여기에 시인은 ‘짧은’시 형식을 통해 풀이의 늘어짐 그 이완을 막고 있고,또 다른 시편들을 통해서는 생명의 관능성과 우주적 황홀을 시로 구체화,오늘의 우리 시들이 지적 통제에 경도한 나머지 잃고 있는 순수 서정의감동의 공간을 제시하고 있다. “하늘을 들어가는 길을 몰라/하늘 바깥에서 노숙하는 텃새”(‘텃새’),“찰나 속에 스치는/황홀한 우주의 블랙홀을/오늘도 잡았다”(‘열쇠’),“이 별을 떠나기 전에/내가 할 일은 오직 사랑밖에 없다”(‘고별’) 등의 시구를보라. 심사위원 정진규(현대시학 주간)
  • “軍 부대내 환경오염 꼼짝마”

    “군(軍)부대 내의 환경오염은 더 이상 용납하지 않습니다.” 육군 제1군수지원사령부 전산실장 박인근(朴仁根·46) 중령이 환경지킴이를 자처하며 ‘환경보전 사이버 상황실’을 구축해 화제다. 박 중령이 개발한 ‘환경보전 사이버 상황실’은 비록 가상의 공간을 빌린 상황실이지만 우리나라 군부대들도 환경과 관련된 보다 체계적이고 과학화된 업무를 추진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더구나 최근 들어 군부대내의 기름 누출현상이나 폐타이어 방치 등으로 군이 민간인들의 지탄을 받아온 터라 관심을 더해주고 있다. 사이버 상황실에는 제1군수지원사령부 예하 모든 부대에서 운영하고 있는 환경시설과 장비 현황은 물론 수질보전,폐기물 관리,자연보호,부대별 환경보전 상황 등 환경보전을 위해 장병들이 활동하는 생생한 자료들을 싣고 있다.환경에 대한 자료관리에서부터 정부의 환경시책 홍보,국제환경문제까지도 올려 놓고 있다.‘우리는 이렇게 한다’는메뉴에서는 부대별 환경보전 활동 모범사례와 파괴된 환경의 복원방법에 관한 자료도 올릴 수 있게 꾸며 놓았다. 육·해·공군을 불문하고 관심이 있는 부대는 ‘국방망’(군사시설이기 때문에 일반인은 검색 불가)을 통해 어디서든 열어 볼 수 있다.최근 국방부 시연회에서 운영응력과프로그램 검증을 받아 연내에 전 군(軍) 전파도 기대하고있다. 박 중령은 “다음달부터는 1군사령부 모든 부대에 전파·활용이 가능하다.”며 “군부대도 이제는 환경에 많은 관심을 가질 때가 됐다.”고 말했다. 원주 조한종기자 bell21@
  • [월드컵 일본통신] 결승전 열릴 요코하마 열기 후끈

    대한매일은 월드컵 D-10을 맞아 일본의 젊은 필진 3명을객원기자로 초빙해 ‘월드컵,일본통신’연재를 시작한다. 재일 한국인,재일 조선인,일본인으로 구성된 객원기자들은 열도 구석구석을 다니며 월드컵에 관련된 흥미있는 일본얘기를 생생하게 전달하게 된다. 아울러 재일 한국·조선인과 일본인이 본 한국과 일본의 모습도 새로운 시각으로 조명해 나갈 예정이다.대한매일 제휴사인 도쿄(東京)신문에 게재된 월드컵 관련기사도 선별해 함께 싣는다. ■달아오르는 열도 [도쿄 간노 도모코기자] 순식간에 달아오른 느낌이다. 일본 열도 1억2000명이 저마다 축구 평론가에 저마다 대표팀 감독이 된 순간이었다.꿈에도 그리던 월드컵 구장을밟을 대표팀 엔트리 23명이 발표된 지난 17일을 고비로 일본의 월드컵 열기는 비로소 비등점을 향해 오르기 시작했다. 누구도 예상 못한 34살의 백전노장 나카야마 마사시(中山雅史)가 대표팀에 막판 합류했는가 하면 기대주 나카무라슌스케(中村俊輔·23)가 어이없이 탈락했다.희극과 비극이 엇갈리는 극적인 발표였다. 그렇다.6년을 기다리고 기다려온 월드컵 드라마의 막이오른 것이다. 지난 주부터 외국 대표팀이 속속 선수촌 입촌을 위해 일본에 들어오고 그 모습을 일본인들이 눈으로 확인하면서열기는 가열되고 있다. 가미조 노리오(上條典夫) 덴쓰 종합연구소 연구1부장은“일본인은 늦게 반응하는 ‘형광등 체질’입니다.일본 대표팀의 활약이 두드러지면 그때가서 지금이 열기는 100배,1000배로 달아오를 겁니다.”라고 말한다. 분명 일본인의 특성이다.일본이 1승이라도 올린다면 열도는 그야말로 초흥분 상태에 빠질 것이다. 20일 오후 결승전이 열릴 요코하마(橫濱)시 남부에 있는지하철 마이타(蒔田)역.역 이곳저곳에 태극기가 걸려 있다.개찰구로 들어서면 한국 축구 대표팀의 유니폼과 ‘대한민국(大韓民國)’이라는 나라 이름도 큼직하게 적혀 있다. “이곳에 앉아 있으면 오가는 사람들에게서 월드컵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마이타 역개찰구 직원) 요코하마시는 시영 지하철 역이 32개인 점에 착안해 ‘1개역1개국 응원’ 제도를 도입했다.마이타역의 응원국가가 한국이다.개찰구 직원은 열광팬이 유니폼을 훔쳐가지않는지 감시하는 게 요즘의 주 업무가 됐다고 익살을 떤다.그는 “인사말이라도 한국어로 하고 싶지만 좀체로 익혀지지 않는다.”고 덧붙인다. 요코하마시 월드컵 추진위원회의 스즈키(鈴木) 과장의 말에도 열기가 가득하다.그는 “월드컵은 세계의 축제로 세계에 요코하마를 널리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말했다. 일본은 이번이 겨우 두번째 월드컵 출전이다.그렇지만 1승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와 열망은 하늘을 찌른다.프랑스인 트루시에 감독이 이끄는 일본 대표팀은 자칭타칭 사상 최강이다.전력은 물론이고 사기도 그 어느 때보다 높다. “대표팀의 최고 스트라이커 나카타 히데토시(中田英壽)가 이번 월드컵에 임하는 마음가짐이 이전과 다르다.” 어느 스포츠신문 기자의 말이다.세계적 스타이면서도 ‘일본 대표팀에서 겉도는 존재’로 여겨져 온 나카타 선수가 이제는 팀을 이끄는 인물로 변모했다는 평가가 일본 언론 여기저기에 등장한다. 월드컵 열기는 경기에 거는 기대뿐 아니다.이른바 ‘월드컵 효과’를 노린 비즈니스 열기도 뜨겁다.일본을 통털어3조엔에 이른다는 보고서가 있는가 하면 요코하마 1개 도시에서만 257억엔의 경제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조사도 있다.월드컵 효과를 노려 ‘켄터키 치킨’은 최근 일본 젊은이에게 인기가 높은 그룹 ‘스마프’의 구사나키 쓰요시를 등장시켜 고추장 소스가 들어간 한국풍 메뉴의 시판에 들어갔다. 이제 월드컵까지 열흘. 요코하마 국제경기장에서 월드컵 상품을 팔고 있는 고무로 지카오(小室智郁夫)씨는 말한다.“매스컴에서 떠드는한·일 두 나라 우호는 기본입니다.우리들은 아시아라는틀 안에서 하나입니다.”6년 전.유학지였던 한국에서 한·일 공동개최를 앞두고 여러가지 잡음을 들어야 했던 기자로선 그의 말이 새삼스럽게 가슴을 때린다.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개최되는 월드컵은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훈풍을 일본과 한국에 불게 할지 모른다. 본사 在日 객원기자 3인 ◆신인하(辛仁夏) 재일 한국인 2세.1967년생.요코하마(橫濱)시립대 동양사학과.전 도쿄신문 기자. ◆김현(金賢) 재일 조선인 2세.1972년생.재일 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계 조선대 영어과.전 조선신보 기자. ◆간노 도모코(管野朋子) 일본인.1963년생.주오(中央)대학 서양사학과.전 슈칸분슌(週刊文春)기자. ktomoko@muf.biglobe.ne.jp ■일본속 한국 붐/ 맵고 짠 김치 日 식탁 점령 [도쿄 간노 도모코기자] 한·일 월드컵 공동 개최가 결정된 이후 일본에서는 급격히 한국 붐이 일었다.한국을 찾는 일본인도 지난 해 무려 240만명으로 해외 여행 1위의나라가 됐다. 일본인의 식탁에 정착된 김치의 소비량은 4년 전의 갑절에 달하는 35만t으로 급증했다. 식품수급연구센터의 한 관계자는 “고추가루에 땀을 내게 하는 다이어트 효과가 있다고 알려지면서 소비가 크게 늘었다.”면서 “예전에 일본인 입맛에 맞춘 싱거운 김치가아닌 맵고 짠 본격 한국식 김치가 최근엔 유행하고 있는것 같다.”고 말했다. 대형 식품 회사인 ‘아지노 모토’에서는 불고기나 갈비,낙지볶음 등 한국요리를 위한 조미료를 지난 해 8월과 올1월 내놓았다.이 회사 홍보 관계자는 “구매층인 일본 여성이 한국에 여행가서 접한 한국요리를 만들고 싶어한다는 점에 착안해 재작년 연구개발에 들어갔다.”고 말했다.당초 두 가지 조미료에 걸었던 41억엔의 매상에는 이르지 못했으나 올 여름 다른 상품을 출시할 계획. 편의점 ‘로손’은 지난 7일부터 손말이 김밥인 ‘갈비불고기’와 ‘비빔밥’을 출시했다.14일에는 유명 잡지 만화 연재물에 등장하는 ‘김치볶음밥 주먹밥’을 발매한데이어 ‘한국풍 튀김빵 잡채’,‘비빔면 사라다’ 등을출시할 예정이다. 로손의 관계자는 “반응이 좋은 편으로 월드컵 분위기를띄우자고 생각해 최근 한국 식품을 등장시키고 있다.”면서 “반응이 좋으면 월드컵이 끝난 뒤에라도 고정 메뉴로판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불고기 구이집 일색이던 도쿄 거리에도 닭갈비나 삼겹살,감자탕 전문점이 생겨나는 등 그야말로 한국의 맛을 그대로 재현하는 집이 늘어나고 있다. 어디를 가든 한국식 반찬을 파는 집도 늘어나고있다.도쿄도 스기나미(竝杉)구의 한 상점가에는 얼마전 나물,파전,만두,김치,라면 등을 파는 ‘한국촌(韓國村)’이라는 반찬가게 2곳이 생겨나 주민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 ■동경신문에서/ 산토스 귀화인으로 첫 日대표로 출전 ●고민하는 교육위=월드컵 경기가 열리는 일본 전국 10개도시의 교육위원회는 시합 당일 공립 초·중학교의 수업을 할 것인지 휴교할 것인지 고민하고 있다. 어린이들의 안전을 위해 과감히 휴교하는 학교가 있는가하면 “과잉반응은 국제교류의 이념과 거리가 멀다.”는지적에 따라 보통 때처럼 수업을 하는 학교도 있다. 고베(神戶)시 인근 6개 초등학교는 시합이 있는 6월 4일휴교하는 대신 토요일에 대체 수업을 실시키로 했다.시교위측은 “어린이의 안전이 우선”이라고 밝혔다. 오사카(大阪)시는 6월 12,14일 경기장 주변의 4개 초·중학교에 대해 휴교 조치하고 2개 중학교에 대해서는 오전수업만 실시키로 했다.반면 요코하마(橫濱)시와 삿포로(札幌)시는 “지나치게 민감해지는 것은 어린이의 국제이해에 역효과”라며 정상 수업을 실시키로 했다. ●귀화인 첫 월드컵 출전=산토스 알레산드로(24)가 일본으로 귀화한 외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일본 대표팀 유니폼을입고 월드컵에 출전한다. 그는 1994년 일본의 축구 명문 고등학교에 스카우트돼 브라질에서 일본으로 건너왔다.당시 16세이던 그는 “열심히 하면 J리그(일본 프로축구)에 들어갈 수 있다.”는 일념으로 축구와 일본말 익히기에 매달렸다. 그는 결국 J리그 소속인 ‘시미즈(淸水) 에스팔루스’ 구단에 들어가 꿈을 이루고 지난 해 일본 국적을 취득했다.산토스라는 성(姓)도 일본식 음을 따 ‘三都主’로 했다. 고등학교 시절 그에게 일본말을 가르쳐 준 선생님은 얼마전 그가 일본 대표팀으로 시합에 출전하기 전 “일본사람이상으로 노력을 하라.”고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한편 지난 17일 발표된 일본 월드컵 대표팀 엔트리에 산토스가 포함됐다는 소식을 접한 산토스의 부모들은 “심장이 멈추는 줄 알았다.”면서 아들을 응원하기 위해 브라질에서 일본으로 올 예정. 정리 도쿄 황성기특파원 marry01@
  • 독자의 소리/ 소화기함 쓰레기로 훼손 심각

    최근 단독주택이 밀집한 동네 골목,특히 소방도로가 좁은곳에 비상 소화기 장비함이 설치됐다.가로·세로·높이 각1m 내외인 이 장비함은 불시에 화재가 발생할 경우 주민 스스로 끌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으로 아이디어가 산뜻하다. 그런데 이 장비함 대부분이 쓰레기 투기지역이나 쓰레기를 내놓는 곳에 설치돼 미관상 좋지 않을 뿐더러 유사시 제대로 기능할지 의문이다.설치할 공간이 마땅치 않아 고육지책으로 설치한 것으로 보이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쌓이는 쓰레기 탓에 훼손될 것은 뻔하다.따라서 소화기함이 근본적으로 잘못 관리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현재 주택가 골목에는 옷수거함,음식쓰레기통 등 갖가지도로지장물이 있으며 이들이 쓰레기 투기의 온상이 되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소화기함도 마찬가지다.쓰레기에 뒤엉킨 소화기함은 결국 무용지물이 될 것이다.하지만 이것은유사시 주민의 생명 및 재산과 직결되는 극히 중요한 장치로 관리와 보호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이에 비상 소화기함을 제대로 관리하고 쓰레기 투기도 방지하는 차원에서 감시카메라 설치를 제안하고 싶다.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우를 범하지 않도록 관계기관의 적극적인검토를 촉구한다.최선의 방법은 아니지만,주택가 골목의 현실을 감안할 때 불가피한 조처로 소기의 성과를 거두리라확신한다. 박경숙 [서울 금천구 독산3동]
  • 우울증 어머니 입양아 살해…자신도 아파트서 투신자살

    우울증 증세를 앓았던 입양모가 생후 8개월된 입양아를 질식사시킨 뒤 자신도 아파트 옥상에서 투신,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지난 17일 오후 5시쯤 부산진구 당감동 육모(54·여)씨 집에서 딸 황모(35·경남 양산시)씨가 입양해 키우던 생후 8개월된 신모군이 숨진 채 발견됐다. 이에 앞서 이날 오후 4시쯤 인근에 있는 부산진구 개금3동모 아파트 214동 앞 화단에서 황씨가 투신해 숨져있는 것을인근 주민이 발견,경찰에 신고했다.황씨는 이날 친정집에 와 포대기에 싸인 신군을 내려놓고 집을 나간 것으로 밝혀졌다.신군이 숨져있는 것을 발견한 육씨는 사위 신모(38)씨에게연락했으며,신씨는 18일 오전 1시쯤 아이를 부산 서구 암남동 야산에 암매장을 했다가 오후 9시쯤 다시 파내 인근 병원 영안실로 옮긴 후 경찰에 신고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
  • 日학자, 亞유물 251점 한국 기증

    한 나라나 민족의 역사와 문화를 제대로 파악하려면 그주변 국가들과의 연관성을 파악하는 것이 필수다.또 이를위해서 주변국들과의 문화유산 비교 연구가 선행돼야 함은 물론이다. 이런 점에서 일본인 고고학자 가네코 카즈시게(金子量重·77)씨가 20일 국립중앙박물관에 지난 수천년간 한국과문화교류를 해온 아시아 각국의 유물을 모아 기증한 것은비교문화사적으로 큰 의미를 갖는다.기증유물은 가네코씨가 40년간에 걸쳐 아시아 각국을 답사하면서 수집한 것으로,일본 고대 토기를 비롯해 중국 서아시아 동남아시아 등 총 20개국의 고고·미술·민속자료 251점이다.가네코씨는 오는 7월 250여점의 유물을 추가로 기증할 예정이다. 기증품 종류는 선사시대의 토기·청동기·유리제품 등 고고유물,불상·불화·경전·공양구 등 종교 관련 유물,도자기·칠기·목제품·직물류 등 생활유물,완구·인형·탈·악기 등 기예 관련 유물 등이다. 이중 특히 캄보디아·미얀마 등의 칠공예품,남방 불교미술의 특징을 잘 나타낸 불상과 불화 등이 눈여겨볼 만하다.동남아 칠공예품에는 목재에 주칠(朱漆) 또는 흑칠(黑漆),금칠(金漆)로 색을 입히고,유리나 수정 등으로 장식을 한 것들이 많다.정교하게 조각한 네마리의 사자가 경상(經箱)을 받드는 형상의 ‘주칠금채유리상감경상’(미얀마 19세기),‘흑칠주채유리상감대부상자’(캄보디아 18세기) 등이 대표적이다. 18세기에 제작된 베트남의 ‘청동아미타불상’,사원의 벽이나 화포(畵布)에 석가상을 비롯한 제신,명승(名僧)을 세밀하고 화려하게 그린 티베트의 ‘만다라’(17세기) 등은중국과 우리나라 불교 미술과의 좋은 비교가 되는 유물들이다.이밖에 중국 후한기 묘중에 안치했던 동물상인 ‘가채진묘수상’(加彩鎭墓獸像),3∼4세기에 제작된 시리아의유리병 등도 고대 중국과 서남아시아의 문화를 보여주는대표적 작품들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은 가네코씨가 기증하는 500여점의 유물을 정리가 끝나는 대로 내년중 특별전을 통해 일반에 공개하는 한편,용산에 건립중인 새 박물관에 ‘가네코 기증실’을 따로 설치해 상설 전시할 예정.박물관 관계자는 “새박물관에 설치될 동양실이 한층 충실해지게 됐다.”고 반색한다. 60년대부터 아시아 거의 전 지역을 돌며 유물과 자료를수집,1만점에 가까운 유물을 소장하고 있다.릿쿄(立敎) 대학 등 일본 10여개 대학에서 민족학,박물관학,민족조형학등을 가르치고 있다. 가네코씨는 “일본 고대문화가 백제·신라·가야의 절대적 영향을 받아 형성발전됐다는 것은 웬만한 일본 학자들이 모두 인정하는 사실”이라며 자신을 포함,이름에 ‘金’자가 들어간 일본인들도 금관가야에서 건너온 김해 김씨 후손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임창용기자 sdragon@
  • [사설] 주먹구구식 탈북자 처리

    탈북자로 추정되는 30대 남자가 지난 17일 베이징 주재한국대사관 영사부에 들어와 영사와의 면담을 요청했으나총영사부측이 되돌려 보낸 것으로 알려지면서 탈북자 처리에 관한 정부의 태도가 또다시 비판의 대상이 되고있다.최소한의 확인사항인 신원이나 연락처도 물어보지 않고서 돌려보냈다니 정말 어처구니가 없다.총영사부 직원이 “월요일(20일) 다시 오라고 했다.”니 다시 나타나면 다행이지만,그러지 않으면 한 인간의 자유를 향한 절박했을지도 모르는 노력을 배신한 꼴이다. 그렇지 않아도 현재 탈북자 처리문제가 어지럽다.선양 일본영사관에 진입했다가 일본측의 미온적인 태도로 강제로끌려나와 중국공안에 잡혀있는 길수군 친척 5명의 장래도예측불허의 상황이다.그런 일은 없기를 바라지만,만일 이들의 신변처리가 장기화된다면 정부는 무엇이라고 항의하겠는가.자국 공관에 도움을 요청하려 온 사람도 사실상 ‘내쫓아 놓고서’ 일본과 중국측에 탈북자 인권을 보장하라고 요구한다면 이는 국제적 웃음거리다. 또한 그동안 많은 탈북자들이 우리와 외국 공관의 협조를 통해 한국행을 성사시켜왔다.그런데도 기초적인 질문마저 없이 돌려보냈다는 것은 여태껏 탈북자 문제를 주먹구구식으로 처리해 이렇다 할 원칙이 세워져있지 않다는 방증이 아닌가.워낙 돌발적이고 기습적이어서 저마다 상황논리가 다르긴 하지만,기본 원칙은 세워놓아야 한다.탈북자 문제를 조용히 처리하려는 정부의 고충을 모르는 바 아니다.하지만 이제 탈북자 처리문제는 베이징 주재 한국대사관의 중요 업무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언제까지 ‘조용한 외교’라는 미명아래 쉬쉬하면서 중국의 눈치를 살피고,찾아온 탈북자를 돌려보낸다고 될 일이 아니다. 이제부터라도 국제기구와 다각적인 대응방안을 논의하는등 공론화하고 비정부기구와의 협조채널도 강화해야 한다.또 공관 직원들에게는 최소한의 조치요령이라도 숙지시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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