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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술 거래’ 크게 늘었다, 한국기술거래소 2000년이후 120건 중개

    국내 반도체 설계기술 벤처회사인 D사는 해외기업에 기술을 넘겨주고 짭짤한 소득을 올리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2000년 4월 미국의 반도체 제조사인 A사에 반도체 설계기술을 전수해 주고 300만달러를 일시불로 받았다. 기술의 상품(商品)시대가 활짝 열리고 있다. 20일 산업자원부와 한국기술거래소에 따르면 2000년 3월 기술거래소가 설립된 뒤 첨단기술을 국내외 기업에 넘겨주고 기술이전료로 소득을 올리는 기업이나 개인이 크게 늘었다. 기술거래소가 지난 6월까지 상담을 통해 기업대 기업이나 개인대 기업의 기술거래를 성사시킨 사례는 120건이나 됐다.2000년 68건,2001년 40건,올해에는 6월말까지 12건이 각각 성사됐다.120건의 기술거래 성사 건수중 국내기업끼리의 기술이전이 90%를 차지해 압도적으로 많았다. 국내기업끼리의 기술이전 가운데서도 벤처기업이나 중소기업끼리의 기술거래를 성사시킨 건수가 60∼70%를 차지했다.업종별로는 IT(정보기술)업종이 46%로 가장 많았다.나머지는 대기업이 중소기업에,중소기업이 대기업에 기술을 이전한경우 등이다. 개인이 국내기업에 기술이전을 통해 소득을 올린 경우도 많다.전자메일 시스템관련 기술을 개발한 M씨는 관련 벤처업체인 I사에 3건의 기술을 넘겨주고 2억 5000만원을 일시불로 받았다. K씨는 강화발포 플라스틱 기술을 제주도의 건축자재업체 H사에게 넘겨주고 8000만원을 선수금으로 받고 매출의 3%를 로열티(경상기술료)로 받기로 하는 계약을 맺었다. 벤처업체끼리 기술이전으로 수입을 올린 예도 있다.동영상압축기술을 가진I사는 동종업체인 A사에 영상전화,회의에 관련된 기술을 이전하는 대가로 5000만원의 착수금과 매출의 3%를 받기로 하는 계약을 맺었다. 기술거래소 관계자는 “지금까지 국내 기업이 해외기업에 기술을 이전해주고 올린 수입은 미미한 편”이라면서 “앞으로는 고부가가치 기술거래에 치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기술거래소는 수수료를 받고 첨단기술을 가진 업체나 개인을 중개하는 역할을 한다.기술을 가진 업체나 개인은 기술거래소(02-551-4600)로 연락해 무료상담을 하거나 서울 삼성동 무역센터 14층 사무실로찾아가면 된다. 김성수기자
  • 한국법률 문화상 받은 정성진 국민대총장

    “법보다는 인륜이나 예를 중시하는 한국 사회에서 법치주의가 뿌리내리기 위해서는 법률가의 책임이 가장 무겁습니다.” 법률학 연구를 통한 인권 옹호와 법률문화 향상에 기여한 공로로 19일 대한변호사협회가 선정한 제33회 한국법률문화상을 수상한 정성진(鄭城鎭) 국민대 총장은 “법조계와 법학계의 상호 비판만이 무성한 풍토에서 재조 법률계와 학계를 이어주는 디딤돌의 역할을 충실히 맡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국민대 법학교수로 재직하다 지난 2000년 총장에 선임된 뒤 성공한 CEO총장으로 평가받고 있는 정 총장은 사시 2회로 24년 동안 검사로 일하다 교수로 전직했다. “사건을 한건도 수임해보지 못한 휴업 변호사로 상을 받아 부끄럽기만 합니다.” 서울지검 특수부장,대검 중수부장을 끝으로 학자의 길로 들어선 정 총장은 자신의 경험을 접목시킨 형사법 분야에서 탁월한 이론가로 알려져있다. 지난 97년 ‘검찰 내사’를 이론적으로 체계화한 ‘내사론’을 처음으로 발표하는 등 형사정책 및 형사법의 세계화에 공언한 업적을 인정받아 상을 받았다. 정 총장은 “한국 사회에서 법치주의가 갈 길은 여전히 멀기만 하다.”고 일갈한다.정 총장은 “법조계는 정권의 부침(浮沈)이나 교체에 상관없이 법치주의 정신에 입각해 국민만을 두려워해야 한다.”면서 “사법부뿐만 아니라 특히 검찰에 있어 인사 원칙은 검찰의 독립성과 중립성을 확보하는데 우선을 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법원의 관료화,검찰의 세속화,변호사의 상업화,법학자의 경향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면서 “비판보다는 각 분야 법률 종사자들이 마음을 비우고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지적했다.이어 “전통적인 고시제도와 미국식 로스쿨을 통한 실용적인 전문교육 강화라는 추세 속에서 한국의 법학교육은 딜레마에 빠져있다.”면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법률가의 모습과 법학교육의 변화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대한매일 명예논설위원이기도 한 정 총장은 “상금 1000만원은 법학도를 위한 장학금이나 고령 변호사들의 공적부조를 위한 기금 등 공익적 목적에 맞게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비전향 장기수에 김치 담가주는 설현정씨 “”쌀 한가마니씩 드리고 싶어요””

    “김치를 들고 갈 때마다 지나간 세월을 들려주고 싶다는 장기수 선생님들의 말에 코끝이 찡해집니다.” 비전향 장기수 노인들에게 직접 담근 김치를 전달하는 인터넷 다음카페 ‘김치모임’(cafe.daum.net/kimchi624) 대표 설현정(26·방송통신대 직원)씨의 말이다. 지난해 6월24일 결성된 ‘김치모임’은 매월 네 번째 일요일에 비전향 장기수의 쉼터인 서울역 근처 ‘통일광장’ 사무실에 모여 김치를 담가 서울에 거주하는 장기수 노인 10여명에게 전달하고 있다. 이 모임은 설씨와 노동운동가인 고(故) 이옥순씨의 인연에서 비롯됐다. 지난 2000년 봄 인천에서 지역청년회를 만들어 활동하던 설씨는 폐암으로 투병하던 이씨의 소식을 듣고 간병을 자처했다.당시 이씨는 힘든 투병생활을 하면서도 “나는 암에 걸려 못하고 있지만 힘들게 사시는 장기수 노인들에게 김치라도 담가 드리면 좋을텐데.”라고 입버릇처럼 말했다. 설씨는 이씨가 세상을 떠난 뒤에도 그 말이 항상 뇌리에서 떠나지 않았고,마침내 지난해 6월 친구 3명과 김치 담그기를 시작했다고했다. 난생 처음 해보는 것이어서 쉽지는 않았다. 설씨는 “첫 김치는 오이김치였는데,한번 먹어본 후배들이 입에도 대지 않더라.”고 웃었다. 설씨는 “비전향 장기수들은 감옥생활로 몸과 마음에 상처를 안고 살아간다.”면서 “김치를 들고 찾아가면 항상 자식처럼 아껴주신다.”고 말했다.이어 “쌀이라도 한 가마니씩 갖다 드리고 싶은데 사정이 여의치 않다.”고 쑥스러워했다. 설씨는 “남쪽에 가족을 두고 홀로 북송된 비전향 장기수들에게 ‘가족을 버리고 갔다.’며 손가락질하는 사람들을 볼 때 가장 안타깝다.”면서 “비전향 장기수들은 평생을 핍박받으면서도 신념을 지킨 분들”이라고 말했다. 황장석기자 surono@
  • 지혜로운 생활/ 자원봉사은행 아시나요

    “자원봉사은행을 아시나요.” 힘 있고 여유 있을 때 봉사활동을 하고 이를 은행에 적립한 뒤 병약할 때 되돌려받는 ‘자원봉사 품앗이’가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서울 신대방동에 사는 주부 김효진(45)씨는 두달 전 남편과 함께 관악산으로 등산을 갔다가 불의의 사고를 당했다.등산 도중 발을 헛디뎌 언덕 아래로 굴러 떨어지는 바람에 허리를 크게 다쳤다.신촌 세브란스병원 재활센터로 옮겨진 김씨는 치료도 치료지만 거동이 불편한 몸으로 홀로 병상에 있어야 한다는 것이 가장 큰 걱정이었다.남편은 직장에 나가고,아이들은 학교에 가야 하기 때문에 옆에서 돌봐줄 사람이 없어 불편이 컸다. ***힘 있을때 저축, 병약할때 도움받는 ‘봉사 품앗이' 며칠 동안 고민하던 김씨는 주변의 귀띔을 받아 서울 동작구에서 운영하는‘동작자원봉사은행’에 도움을 요청하게 됐다.김씨는 지난해 2월 이 은행에 ‘자원봉사 통장’을 개설,그동안 110시간의 자원봉사 활동을 했기 때문에 도움받을 자격이 충분히 있었다.은행측은 여러 후보자 중에서 병원과 거리가 비교적 가까운 채인선(53·주부·서울 홍은동)씨를 선정,김씨를 간병하도록 했다. 김씨는 “봉사활동을 헌혈증서처럼 되찾아 도움을 받을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고 봉사활동의 진정한 의미를 알게 됐다.”면서 “완쾌되면 다시 봉사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지병으로 3개월째 누워 있는 김모(58·여·서울 동작구 상도동)씨도 자원봉사은행을 통해 평소 적립해 놓은 500여 시간 동안 간병봉사를 받고 있으며 김진현(63·여·서울 동작구 노량진동)씨도 올 3월 척추수술을 받아 몸을 움직이기 어렵게 되자 은행에 쌓아둔 자원봉사 시간만큼 서비스를 받고 있다. 자원봉사 통장을 위탁하거나 물려주는 경우도 간혹 있다.간호사 출신인 김복순(75·서울 상도동) 할머니는 며칠 전 이웃집 친구가 노환으로 드러눕자 155시간의 봉사활동이 적립된 통장을 들고 자원봉사은행에 찾아와 병상에 있는 친구가 대신 자원봉사 수혜를 받을 수 있도록 해 달라고 간곡히 요청,허락을 받았다.2년 전부터 틈틈이 봉사활동을 해온 김 할머니는 “장애인과 노인정에 나가서 말벗을 해줬을 뿐”이라고 겸손해했다. 박기순(57·여·서울 상도동)씨는 16일 현재 2342시간을 적립,봉사시간이 가장 많다.2000년 7월부터 거의 매일 5∼6시간씩 동작보건소에 나가 민원안내 봉사를 하고 있는 박씨는 “봉사활동을 나중에 내가 돌려받지 못하면 불우한 이웃이나 자녀들에게 통장을 물려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동작자원봉사은행은 99년 12월 동작구의 지원을 받아 순수 민간단체(이사장 함세영 신부)로 출범했다.현재 이 은행에서 발행하는 ‘사랑나눔통장’을 가진 지역 주민은 1만4500명이며 이 가운데 5000명 가량이 매일 봉사활동에 나서고 있다. 그동안 자원봉사를 하고 수혜를 받은 경우는 앞의 사례를 포함,5∼6가지에 불과하지만 이 제도는 다른 시·도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경기 성남시는 1년 전 이 제도를 도입했으며 경기도는 도내 시·군·구 전체를 네트워크화하는 자원봉사은행제 실시를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충남 공주시도 최근 자원봉사은행을 설립,운용하고 있으며 서울 은평구와 양천구도 이와 비슷한 ‘자원봉사 저축카드제’를 올해부터 실시하고 있다. 동작 자원봉사은행은 본부와 6개 지부로 구성돼 있다.신청 방법은 본부나 각 지부,동작구청 사회복지과,동사무소 등을 직접 방문하거나 또는 전화를 이용하면 된다.희망자는 자원봉사은행에서 실시하는 기초교육(2시간)과 자원봉사대학 강의(12시간) 등을 받아야 자원봉사 수첩과 통장을 받을 수 있다. 대방동 자원봉사팀장 한정옥(53)씨는 “자원봉사 활동을 나가더라도 장애인이나 노인 등 일부 사람들이 봉사받기를 거부하는 경우가 있다.”면서 “그들에게 접근하고 신뢰감을 심어주는 법을 가르치는 교육과정이 필요해 지난해 1월 자원봉사대학을 설치했다.”고 말했다. 자원봉사 활동의 주요 내용은 ▲독거노인과 장애인 돕기 ▲소년소녀 가장과 불우 환자 돕기 ▲수해복구,농어촌 일손 돕기,환경보호,의료기관 지원 등 200여 가지에 이른다.사법연수생들도 매년 이 봉사은행을 통해 각종 봉사활동 체험을 한다.(02)824-0019. 김문기자 km@ ■외국에선 어떻게 ‘자원봉사 저축시스템’은 미국과 스위스의 지방자치단체에서 오래 전부터 실시해 오고 있다.두 나라는 은행저축과 보험제도를 혼합,운용하는 비슷한 방식을 취하고 있다. 개인이 해당 지방자치 지역내 어디든 가서 자원봉사를 한 후 지방자치단체에 비치된 자원봉사 기록카드에 그 사실을 기록(저축)해 놓는 것이다. 또 해당 지역 어디에 있든 자신이 늙거나 병에 걸려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할 경우,그만큼 다른 사람으로부터 자원봉사를 되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일종의 보험이라고 할 수 있다. 봉사활동의 주요 내용은 노인의 대화상대,아이 봐주기,간병,장애인 학습돕기,잡역부 등 무엇이든 가능하다. 봉사자는 일한 시간만큼 자원봉사를 저축할 수 있다.자원봉사자가 급히 필요해 관청에 연락하면 즉시 자원봉사자를 데려다 준다. 봉사카드는 100시간짜리부터 300시간,500시간,1000시간 이상까지 다양하게 저축상품처럼 만들어져 있다. 김문기자
  • 울릉도학생들 日문화체험 나서

    울릉도 초·중·고교생들이 난생 처음으로 ‘가깝고도 먼 나라-일본’으로문화 체험학습에 나섰다. 19일 경북 울릉교육청 등에 따르면 울릉지역 초·중·고교생 33명과 교육청 장학사 2명 등 35명은 이날부터 2박3일간의 일정으로 일본 문화 체험학습에 들어갔다. 이들의 일본행은 포항∼울릉도 정기 여객선 운항회사인 대아고속해운의 초청으로 이뤄지게 됐다.정기 여객선편을 이용,포항에 도착한 이들은 19일 오전부산항에서 대아고속해운의 오션플라워(2960t급)호를 타고 일본으로 떠났다.이날 오후 일본 고쿠라에 도착,시모노세키 수족관과 모지항을 견학한 뒤 ‘스페이스 월드’ 캠프로 이동했다.스페이스 월드는 일본이 자랑하는 세계적인 우주과학 체험시설로 유명한 곳이다. 학생들은 로켓 발사시험과 최첨단 영상시설을 이용한 우주과학영화 관람을통해 우주과학에 대한 상상력과 꿈을 키우게 된다.또 일본의 전통문화가 살아 숨쉬는 고쿠라성 등을 견학할 예정이다.이들은 21일 포항에 도착,22일 경주박물관과 포스코,포항공대를 견학하게 된다. 대아고속해운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부산∼일본 고쿠라 오션플라워호 취항 기념사업으로 이뤄지게 됐다.”며 “학생들이 큰 꿈을 갖게 되는 계기가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포항 김상화기자 shkim@
  • 사시준비 가정학습지 탄생

    가정에서 매주 1차 사법시험 모의고사 문제를 받아 풀어볼 수 있는 ‘가정학습지’가 국내 처음으로 창간된다. 수험정보지인 ‘법률저널’(www.lec.co.kr)은 18일 “1차 사법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수험생들을 대상으로 오는 9월부터 실제 사법시험과 동일한 시험문제를 담은 ‘가정학습지’를 매주 발간,수험생들에게 우편으로 가정에 발송하는 서비스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가정학습지는 9월부터 내년 2월말까지 모두 13회 분량이다.필수과목인 헌법과 민법,형법 등 모의고사 각 10회와 선택과목을 포함한 모의고사 3회로 구성할 예정이다. 구독신청을 하면 회원전용 인터넷 사이트에 접속해 동영상으로 문제해설 및논점 강의를 들을 수 있으며,성적 분포와 성적향상 추이 등을 확인해볼 수있다. 문제를 풀어본 뒤 회원들끼리 서로 문제에 대해 토론을 할 수 있는 ‘토론방’도 개설된다. 회원가입 및 문의는 인터넷이나 전화(02-874-1144)로 하면 된다.구독료는일반이 6만원,대학 등 단체 신청은 5만원이다. 장세훈기자
  • 大해일 야기 활성단층

    (런던 연합) 일본 남동부 해안 인근에서 대해일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는 거대 활성단층이 발견됐다고 BBC 인터넷판이 15일 보도했다. 일본해양과학기술센터(Jamstec)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과학자 박진오 박사팀은 대륙붕 석유탐사시 사용되는 반사파탐사법(SRI)을 이용,일본 본토에서 수십㎞ 떨어진 해저에서 새로운 단층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환태평양 지진대의 필리핀판이 유라시아판 아래로 가라앉는 지점 부근에 위치한 이 단층은 일본 본토에서 매우 가깝기 때문에 지진을 일으킬 경우 뒤따라 발생할 해일이 불과 수분만에 일본 해안 도시들을 덮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영국 벤필드 그레이그 재난센터의 빌 맥과이어 소장은 “일본인 대다수가 해안가에 거주하는데 그들을 수 분만에 대피시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경고했다.
  • 검찰 ‘대선 체제’ 정비/고검장·감사장급 인사 안팎

    16일 단행된 검사장급 이상 검찰 고위간부 인사는 주요 고검장급과 서울지검장을 교체함으로써 대선을 4개월여 앞둔 시점에서 검찰 체제의 재정비와 쇄신을 꾀한 것으로 해석된다.특히 지역 안배와 직무 능력을 함께 고려해 중용을 지키려한 흔적이 뚜렷하다. 이날 인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김학재(金鶴在·사시 13회) 법무연수원장이 검찰의 2인자격인 대검 차장으로 복귀했다는 점이다.전남 해남 출신인 김 차장은 지난해 9월부터 5개월여 동안 청와대 민정수석비석관으로 근무해 청와대의 의중을 잘 이해할 수 있는 인물로 꼽힌다.김 차장은 지난 2월인사에서도 대검 차장 후보로 강력하게 꼽혔다가 청와대에서 나오자 마자 일선으로 가기가 부담스럽다는 점에서 법무연수원장으로 전보됐으나 6개월 만에 대검에 입성했다. 대선을 앞두고 핵심 요직인 서울지검장에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선 후보의 출신고인 경기고를 나온 김진환(金振煥·사시 14회·충남 부여) 법무부 검찰국장이 전보돼 다소 의외라는 반응이다. 사시 15회 가운데 호남 출신이나비(非)경기고 출신이 발탁될 것이라는 소문도 한때 있었지만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서울지검장으로 ‘최규선 게이트’에서 대통령 3남 홍걸씨를 사법처리했던 이범관(李範觀) 서울지검장은 광주고검장으로 승진,사시 14회 동기생 중에선 두 자리를 지켰다. 각종 게이트 수사를 이끌다 수사 미진의 이유로 한직으로 문책성 인사를 당했던 김각영(金珏泳·사시 12회) 부산고검장과 유창종(柳昌宗·사시 14회)법무연수원 기획부장은 각각 법무부차관과 법무부 법무실장으로 일단 ‘구제’됐다. 이런 과정에서 김승규(金昇圭·사시 12회) 대검 차장과 한부환(韓富煥·사시 12회) 법무부차관은 다소 한직으로 수평이동을 했다.요직 가운데 한자리인 검찰국장은 경북 영주 출신에 경복고를 졸업한 장윤석(張倫碩·사시 14회) 법무실장이 차지했다. 지난 인사에서도 검사장 승진 대상자로 이름이 올랐던 안대희(安大熙·사시 17회) 서울고검 형사부장이 ‘검사의 별’로 불리는 검사장으로 승진,‘검사장행 막차’를 탔고 고영주(高永宙·사시 18회) 서울지검 동부지청장도 무난하게 검사장 대열에 진입하는 기쁨을 맛봤다. 장택동기자 taecks@ ■고검장·검사장급 4명 프로필 ▲유머 감각·친화력 강점 *김각영 법무차관= 유머감각과 친화력이 강점.지청장 재직시절 ‘떡값 파문’으로 승진이 늦었으나 대검 공안부장에 발탁되면서 능력을 인정받았다.서울지검장으로 있으면서 ‘진승현 게이트’ 등의 수사를 지휘했다.부인 조중순(53)씨와 1남2녀. ▲충남 보령(57)▲대전고·고려대 법대▲대검 공안부장▲서울지검장▲대검차장▲부산고검장 ▲윗사람에 직언 서슴잖아 *김학재 대검 차장= 호리호리한 체구에 윗사람에게 직언을 서슴지 않아 강단있는 선비형 검사라는 평.호남 인맥의 대표격으로 국민의 정부 들어 승승장구하며 동기생중 선두 자리를 유지했다.부인 임순희(56)씨와 2남1녀.▲전남해남(56)▲목포고·서울대 법대▲대전지검장▲법무부 검찰국장▲법무부차관▲청와대 민정수석▲법무연수원장 ▲법무행정 정통 외유내강형 *장윤석 법무부 검찰국장= 조용하고 차분하면서 업무 추진력이 뛰어난 외유내강형.서울지검 공안1부장 때 5·18,12·12사건을 맡았다.검찰국,법무실,기획관리실을 두루 거쳐 법무 행정에 정통하다.부인 유재영(52)씨와 1남1녀.▲경북 영주(52)▲경복고·서울대 법대▲춘천지검장▲법무부 기획관리실장▲창원지검장▲법무부 법무실장 ▲화합형 인품 신망 높아 *김진환 서울지검장= 합리적이고 화합형의 인품으로 신망이 높다.법무부 검찰국과 기획 분야에서 오래 일했다.대구지검장으로 3년간 재직하고 검찰국장으로 옮긴 지 여섯달만에 중책을 맡았다.부인 이화용(50)씨와 1남1녀.▲충남 부여(54)▲경기고·서울대 법대▲서울지검 북부지청장▲대검 기획조정부장▲대구지검장▲법무부 검찰국장
  • 검사장급 12명 승진 전보

    법무부는 16일 광주고검장에 이범관(李範觀·사시 14회) 서울지검장을,서울지검장에 김진환(金振煥·〃) 법무부 검찰국장을 전보 발령하는 등 검사장이상 검찰 고위간부 12명의 승진 및 전보 인사를 오는 19일자로 단행했다.김대웅(金大雄·사시 13회) 광주고검장은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전보됐다. 고검장급인 법무차관에는 김각영(金珏泳·사시 12회) 부산고검장,법무연수원장에 한부환(韓富煥·〃) 법무차관,대검 차장에 김학재(金鶴在·사시 13회) 법무연수원장,부산고검장에 김승규(金昇圭·사시 12회) 대검차장이 각각 임명됐다. 이른바 ‘빅4’로 불리는 실세 보직중 서울지검장엔 김진환 법무부 검찰국장,검찰국장에 장윤석(張倫碩·사시 14회) 법무부 법무실장이 각각 전보됐으며,법무실장에는 유창종(柳昌宗·〃) 법무연수원 기획부장,연수원 기획부장에 이기배(李棋培·사시 17회) 광주고검 차장이 자리를 옮겼다. 또 사시 17회인 안대희(安大熙) 서울고검 형사부장과 고영주(高永宙·사시 18회) 서울지검 동부지청장이 검사장으로 승진,부산고검 차장과 광주고검 차장으로 발령됐다.김종빈(金鍾彬) 대검 중수부장,이정수(李廷洙) 공안부장은 유임됐다. 법무부 관계자는 “법무연수원 연구위원 직제 개정 및 제주지검장 사퇴로 발생한 공석에 능력과 신망을 두루 갖춘 간부들을 승진,발령했다.”고 밝혔다.법무부는 재경 지청장급 이하 평검사들에 대한 인사를 오는 26일자로 21일 발표할 예정이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현직검사 부방위에 쓴소리, 구체적 증거없이 고발 공직자·국가기관 고통

    현직 검사가 부패방지위원회에 쓴소리를 퍼부었다. 청주지검 충주지청장인 윤진원(尹振源·38·사시 28회) 검사는 최근 검찰내부통신망에 ‘부방위 고발사건을 보며’라는 글을 올려 “부패행위의 예방과 규제라는 대의명분에는 공감하지만 그 과정에서 공직자들의 인권이나 그들이 몸담고 있는 국가기관의 명예가 훼손돼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윤 검사는 “부방위의 첫 고발사건 중 하나가 검사의 검찰인사 관련 뇌물공여라는 사실을 알고 큰 충격을 받았다.”면서 “그러나 수사결과 고발사실이 실체적 진실과 너무나 동떨어진 내용으로 밝혀져 안도감이 들었지만 검사의 인권이 너무나 쉽게 무시되는 현실이 서글펐다.”고 털어놨다. 그는 “공소제기의 필요성이 인정될 정도로 혐의가 구체적이고 증거가 확보되지 않았으면 부방위는 고발이 아니라 ‘이첩’을 했어야 옳다.”고 꼬집었다.또 부패방지법상 비밀누설 행위가 금지돼 있는데도 부방위는 기자회견을 열어 고발 사실을 공표,당사자들에게 고통을 줬다고 비판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시론] 쌀과 철도연결의 함수 풀이

    합의보다 실천이 중요하다며 시작된 이번 제7차 장관급회담은 궤도에서 이탈했던 철도차량을 다시 궤도에 올려놓는 선에서 만족해야 했다. 이번 회담의 성격은 분명했다.우리는 합의했던 대로 경의선 철도를 연결시키자는 것이었고,북한은 경제협력차원에서 30만t 이상의 쌀을 지원해 달라는 것이었다.철도연결로 북한을 개방과 교류로 이끌겠다는 김대중(金大中)정부의 창과 쌀을 받아 폐쇄체제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겠다는 김정일(金正日)의방패가 다시 한번 힘겹게 맞부딪치는 현장이었다. 특히 정부가 김 대통령 임기내에 남북한 철도연결을 성사시키는 것은 우여곡절을 겪어온 햇볕정책의 대미(大尾)를 장식하는 것이자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업적의 하나였다.결국 개방과 폐쇄를 가름하는 분수령이었던 경의선 철도연결 문제는 이른 시일내에 군사회담 개최를 통해 해결해 나가자는 합의로 일단락지었다. 임기가 몇개월 남지 않은 김대중 정부는 임기내 경의선 철도연결을 위해 그동안 혼신의 노력을 다했다.경의선 연결은 2000년 6·15 정상회담의 후속조치로그해 제2차 장관급회담에서 합의되었던 것이고 곧이은 남북 국방장관회담과 후속 회담에서 연결공사와 관련된 군사보장합의서까지 작성된 바 있었다. 그에 따라 정부는 ‘철의 실크로드’로 이름붙이며 성대한 경의선 연결 기공식으로 그 시작을 알린 바 있었지만 그뒤 북한측의 진전이 없자 지난해 9월 제5차 장관급회담에서 ‘이른 시일내 개통’을 다시 합의했다.그래도 안되자 지난 4월 임동원(林東源)특사를 다시 보내 ‘빨리 연결’하자고 재차 확인하고 합의했던 것이었다. 사실 경의선 철도의 연결은 분명 역사적 의의가 있다.무엇보다 그것은 군사분계선인 비무장지대(DMZ)의 일부구간을 허무는 상징적인 조치이며 끊어져있는 두 체제를 일상적으로 연결하는 통로를 확보하는 일이다.물자와 사람과 정보가 오고가게 될 것이다.이것은 북한 개방의 상징이며 폐쇄사회가 개방사회와 만나는 것을 의미한다. 그 외에도 철도연결 과정은 남북한간 군사적 협력을 불가피하게 만든다.중무장지역을 통과하는 철도공사에는 군사적 안전이 보장돼야 하고 분단과 폐쇄의 상징인 철조망과 지뢰가 제거되어야 한다.그 자체가 군사적 긴장완화다.또 그 과정에서 북한은 자신들의 전쟁상대는 미국이었고 정전협정도 미국과 맺었으며 군사와 관련한 모든 문제도 미국만 상대할 뿐이라는 기본 구도를 허물지 않으면 안된다.민족끼리 통일문제를 풀어가자고 해놓고 미국 하고만 상대하겠다는 억지를 부릴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이번 회담과정에서 보듯 북한은 아직 체제유지와 폐쇄의 관리에 더 무게중심이 있음을 보여주었다.폐쇄를 통한 체제유지를 위해서 쌀 30만t은 필요한 것이지만 철도 및 도로연결은 굳이 추진할 필요가 없는 것이었다. 따라서 이달 말에 열릴 예정인 경제협력추진위에서는 일단 도로 및 철도의 착공과 쌀 지원문제만을 매듭짓게 될 전망이고 철도 연결공사와 관련된 군사회담은 앞으로 추가적 반대급부가 없는 한 상당 정도 지연될 것으로 보여진다.그렇기 때문에 이미 2년전에 국방장관끼리 합의한 철도연결과 관련된 군사회담에 대해서조차 북측 대표는 주권 국가의 정부대표 자격이었는지가 의문시되는 ‘군사당국에 건의하겠다.’는 기묘한 발표를 했던 것이다. 폐쇄적 북한사회와 정전체제의 변화를 의미하는 철도연결과 관련하여 앞으로도 여러 합의는 계속될지 모르지만 남북한의 기차들이 도라산역을 오가기까지에는 아직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그러나 철도연결 문제만이 다는 아니었다.그 과정에서 많은 다른 진전이 있었다.아시안게임의 참여는 물론이고 거론조차 말라던 금강산댐의 공동조사를 받아들였으며 이산가족 상봉을 제도화하는 첫발을 내딛는 등 남북한이 여러가지 공동조치를 취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김광동 나라정책원장 정치학박사
  • 농림부 행시 17회 3총사시대 활짝

    농림부에 행시 17회 트로이카 시대가 열렸다. 신임 안종운(安鍾云) 차관,김정호(金正鎬) 차관보,손정수(孫貞秀) 기획관리실장이 모두 17회다. 안 차관은 지난 75년 공직생활을 시작한 17회 동기생중에서도 선두주자로 꼽힌다.고교(광주고)도 17회로 유난히 17이라는 숫자와 인연이 깊다. 쌀협상 등 굵직굵직한 농업분야 현안을 다룰 최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서울 농대 시절 학보사에서 일하는 등 ‘글재주’도 있다. 김 차관보는 안 차관과 앞서거니 뒤서거니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다.농림관료로는 드물게 공대(서울대 섬유공학과)출신으로 청와대 농림해양비서관,기획관리실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꼼꼼하고 말이 없는 편이지만 잔정이 많아 직원들은 함께 일하고 싶은 상사로 서슴없이 꼽는다. 손 실장은 농촌개발국장 시절 논란이 됐던 새만금개발을 성사시킨 ‘뚝심’이 장점이다.22살 때 시험에 합격해 동기들에 비해 나이가 어려 상대적으로 승진이 늦었다는 얘기도 있다.화통한 성격이지만 업무에서만큼은 치밀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편농림분야의 17회 출신으로는 2년 전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장을 끝으로 퇴직한 이헌목(李憲穆) 농협 조합감사위원장과 성남시장 출마를 계획했다가 뜻을 접은 이관용(李寬鏞) 전 농협 상무 등이 있다. 김성수기자 sskim@
  • IT기업 日서 잇단 ‘승전보’

    ‘일본의 정보기술(IT) 지도는 우리가 바꾼다.’ 굳게 닫혀있던 일본 IT시장의 문을 국내 기업들이 활짝 열어 제치고 있다.특히 최근에는 IT 핵심분야인 SI(시스템통합)나 통신쪽으로의 진출이 두드러지고 있다.이제 국내 업체들의 기술 수준이 일본 정부나 기업의 까다로운 ‘입맛’을 맞출 정도로 성장했다는 방증으로 받아들여진다. ◇IT분야 일본 진출 봇물- 삼성전자는 최근 일본 제2의 이동통신사업자인 KDDI로부터 차세대 이동통신인 cdma2000-1x EVDO 관련장비 공급업자로 선정됐다.KDDI는 삼성전자로부터 공급받는 차세대 이동통신 기지국 및 기지국제어기를 도쿄,사이타마 등 관동지역에 설치해 내년부터 상용서비스를 시작한다. SI업체인 삼성SDS도 최근 ‘e-저팬 전략’을 추진중인 일본 정부가 발주한‘삿포로시 커뮤니티 데이터센터’ 구축사업을 수주했다. 쌍용정보통신도 지난 5월 후쿠오카시 전체를 대용량 광레이저 통신과 무선랜 등으로 묶어 유ㆍ무선 인터넷 인프라를 구축하는 차세대 네트워크 구축프로젝트를 수주,성공적으로 일본에 진출했다. IT 벤처기업들의 진출도 눈에 띈다.안철수연구소,시큐어소프트,실트로닉테크놀로지 등 보안업체들이 일본 대기업에 납품하고 있으며 온라인게임 업체들의 진출도 크게 늘었다. 특히 한국인터넷기업협회는 미야자키현 정부와 함께 ‘e-미야자키 IT벤처국제센터’를 설립,국내 인력의 일본 진출을 성사시켜 미야자키를 첨단 IT도시로 탈바꿈시키고 있다. ◇실력 우위 입증- 삼성전자는 KDDI에 기지국 등의 장비를 전량 자사 브랜드로 공급한다.루슨트테크놀로지,에릭슨 등 세계 유수의 기업들을 제치고 외국 업체로는 유일하게 공급권을 따낸 것도 이채롭다. 일단 1차분 1억달러어치 정도를 공급하지만 사업규모가 워낙 커 총 공급액이 20억달러선으로 늘어날 전망이다.관계자는 “통신 선진국인 일본 IMT-2000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함으로써 향후 다른 국가들에 대한 추가 수출 전망이 더욱 밝아졌다.”고 말했다. 이미 지난 2월 니이가타현 IT진흥컨설팅 프로젝트를 따낸 삼성SDS도 이번 삿포로시 전자정부 구축사업 참여를 계기로 전자정부 기술에 대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고 자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의 일본 IT시장 진출이 느는 것은 한국의 IT혁명에 대한 일본의 관심이 크게 높아지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고 설명했다.우리 기술수준이 높아지면서 일본 시장도 더 이상 외면할 수 없게 됐다는 것이다. 최근 일본에 대한 진출방식이 단발성이 아닌 기술협력까지 이뤄지는 장기모델이라는 점이 뒷받침해주고 있다.한편 아직 대부분의 IT노하우가 일본에 종속돼 있는 점을 들어 섣부른 낙관을 경계하며 더욱 내실을 다져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박홍환기자 stinger@
  • “유학비용 1억여원 지원”국민은행 파격 채용조건 관심

    국민은행이 신입사원 1인당 1억여원의 유학비용을 지원하겠다는 채용 조건을 내놓아 관심을 끌고 있다. 국민은행은 12일 “10월 전후로 신입행원 100명정도를 채용해 4년 뒤 은행에서 MBA(경영학 석사)연수 비용 전액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국민은행은 아울러 이들을 입사 4년후 모두 퇴사시켜MBA코스를 밟게 한 뒤 재입행을 원할 경우 일정한 심사를 거쳐 받아들일 것이라고 덧붙였다.자세한 채용 일정은 다음달에 발표할 예정이다. 이 은행은 지금까지 7∼8년차 되는 대리급 행원을 국내외 대학에 150여명정도 보내온 것과 비교해 모든 신입행원을 대상으로 연수기회를 주는 이번채용 방식은 파격적이다. 국민은행 인사팀 관계자는 “MBA 과정을 마친 행원들이 모두 은행으로 되돌아 올 것으로 생각지는 않지만 은행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100명의 평범한 행원보다 1명의 인재를 선택하는 것이 낫기 때문에 이같은 채용방식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연세대학교 김농주 취업담당관은 국민은행의 이같은 조건에 대해 “행원을 단순한 기술로 순환보직을 담당하는 제너럴리스트(generalist)가 아닌 신용분석 전문가와 같은 스페셜리스트(specialist)로 키우겠다는 앞선 행보”라고 평가했다. 김유영기자
  • 고시생 여름나기 각양각색

    오랜 시간 한자리에 앉아 책과 씨름해야 하는 고시생들에게 ‘여름나기’는 다가올 시험에 대비하는 또 하나의 전략이다.가장 공부하기 힘든 무더운 여름을 어떻게 보내느냐가 당락(當落)을 좌우할 정도로 중요하기 때문이다. 고시생들은 더위를 피해 산사(山寺)로 공부장소를 옮기거나 장기레이스에 대비한 체력을 키우기 위해 조기축구와 기(氣)수련으로 여름을 보내고 있다.일부 고시생들은 잠시 책을 덮고 국내외 여행으로 재충전을 하기도 한다. ◆산사 은둔형- 공부와 피서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고시촌을 떠나 유원지근처 고시원이나 절을 찾는 유형이다.고시생들이 주로 찾는 곳은 경치가 좋고 시설이 좋은 경기도 양평·가평 일대의 고시원이다.수많은 고시 합격생을 배출한 충북 청주의 풍주사,경북 김천의 직지사 등 명문사찰도 고시생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경기도 양평 C고시원을 운영하는 이모씨는 “평소 20여명의 학생들이 있지만 여름이면 서울에서 온 학생들로 40여개의 방이 꽉 찬다.”면서 “한번 다녀간 학생중 다음해 여름에다시 오는 학생도 있다.”고 말했다. ◆심신단련형- 고시라는 장기레이스에는 체력이 필수다.이들은 조기축구와 조깅으로아침을 시작한 뒤 공부를 한다.또 일부는 축구,야구,헬스,기체조 등의 동아리를 만들어 활동하기도 한다.현재 신림동 고시촌에는 ‘야사스’라는 야구동아리를 비롯,6개의 조기축구회 등이 있어 일요일이면 친선경기도 한다.조기축구회에 참여하고 있는박모(29)씨는 “조기축구회에는 고시생뿐 아니라 현직 법조인,학원 선생님들도 포함돼 있다.“며 “체력을 다지는 것은 물론 다양한 정보를 공유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여유만만형- 찌는 듯한 무더위에 공부에 집중하기 위해 애를 쓰기보다는 홀가분한마음으로 재충전의 시간을 갖는 유형이다.일부 부유층 고시생들은 해외여행을 다녀오기도 한다. 이모(28)씨는 “고시생이라고 무조건 절제만 하는 것은 옳지 않다.”면서 “7월 말에는 여자친구와 강원도 바닷가에 놀러갔다 왔는데,고시생중에 하와이,동남아 등지로 해외여행을 다녀온 사람도 있다.”고 귀띔했다. ◆요지부동형- 신림동일대 고시원과 독서실 등의 시설 수준이 향상되면서 쾌적해진환경에서 공부에 전념하는 유형이다.이들은 여름에 흐트러지기 쉬운 마음가짐을 꾸준한 공부를 통해 바로잡으며 자투리 시간을 활용한다는 전략을 세운다. 그룹 스터디를 하고 있다는 사시준비생 김모(32)씨는 “조원들과 함께 ‘계’를 만들어 복날에는 보신탕을 먹는 등 가끔 생활에 변화를 주면서 지루함을 극복한다.”고 말했다. 이렇듯 여름을 나는 방식이 다양해지는 이유에 대해 강모(30)씨는 “단조로운 생활에 염증을 느낀 고시생들이 생활의 활력을 찾기 위해 여름이라는 한정된 시간만이라도 다양함을 찾는 데 활용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림법학원 조대일 기획실장은“외부에 다녀온 사람은 환경에 빨리 적응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다시 본래의생활로 돌아오면 ‘출제위원급 교수 모의고사’ 등의 학원 프로그램을 파악해 공부스케줄을 빨리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장세훈기자 shjang@
  • 조동일 교수 ‘…구전민요의 세계’ 음반 발간

    “할머니는 잠시 머뭇거리더니 나지막한 소리로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두 다리를 세워 두 손으로 감싼 자세로 쪼그리고 앉아,아득한 옛적의 마음속 깊이 쌓인 비밀스러운 사연을 조심스럽게 꺼내듯이…육십 평생 하고 싶은 말,한탄스러운 사연을 다 쏟는 듯했다.노래가 끝나자 할아버지도 놀라면서 ‘어 이녁도 소리를 하네.’라고 한마디 했다.할아버지도 할머니의 소리를 처음 들어본 것이었다.” 국문학자 조동일(趙東一·63) 서울대교수가 1997년 ‘한국민요의 전통과 시가 율격’(지식산업사 펴냄)에서 밝힌 민요 채록담의 일부다.경북 봉화군 물야면 북지리에 살던 김대연 할머니 집에서 있은 일이라고 한다.조 교수는 1960∼1970년대 경북 일대에서 민요를 채록했다. 조 교수가 한때 상징주의와 초현실주의에 심취한 불문학도였다는 것은 알려진 사실.학문적 주체성을 놓고 고심하기 시작하던 무렵 발견한 것이 고향의 민요였다.그의 고향은 경북 영양군 일월면 주곡동 주실.이곳에서 태어난 지훈 조동탁과는 일가가 된다. 조교수는 몇해 동안 직접 녹음하고 사설을 채록했다.카세트 테이프가 흔하지 않던 시절이라 사설을 필록하고서 다시 녹음을 해야 했다.‘소리의 발견’은 민요 연구로 이어졌고,1971년 펴낸 ‘서사민요 연구’(계명대출판부 펴냄)는 첫번째 성과였다.독자적으로 서사민요라는 구비서사시의 갈래와 유형·문체·전승 등을 규명했다.이렇듯 무게 있는 저작을 남긴 것도 민요를 채록했기에 가능할 수 있었다. 신나라뮤직이 펴낸 ‘경상북도 구전민요의 세계’는 바로 조동일이 소장학자 시절직접 녹음한 그 민요들이다.13개의 카세트테이프 내용을 삭제하지 않고 9개의 콤팩트디스크(CD)에 담았다.‘훗사나타령’‘통연 통연 김통연아’‘춘아 춘아 옥단춘아’등 서사민요를 중심으로 송서와 시창,가사와 시조,신민요와 창가,유행가까지 망라했다.너무 심하게 손상돼 복원이 불가능한 몇몇 노래만 제외됐다. 조 교수의 채록은 1967년 12월21일부터 1972년 8월27일 사이 여름·겨울방학을 이용했다.지역은 안동과 영양 청송 영천 성주 봉화 등지다.방아찧는 발동기 소리,매미소리,개짖는 소리,닭우는 소리 등 정겨운 고향의 소리가 그대로 담겼다. 이 녹음은 문학연구를 위한 것이었지만,오늘날 가치는 그에 머무르지 않는다.무엇보다 오늘날 도저히 들을 수 없는 민요가 대부분이다.들을 수 있더라도 온전치 못한 조각소리에 그치는 것이 현실이다.녹음 당시에 벌써 제보자들은 희미해진 기억을 되살리려고 애쓰는 장면을 보여준다.학자들에게는,분야를 막론하고 현지조사의 중요성을다시 한번 일깨워준다. 녹음 내용을 음반으로 내는 데 큰 몫을 한 김헌선 경기대 교수는 “민요를 생성해 전승하는 데 어림잡아 200년이 걸린다면,소멸하는 데는 20년도 채 안 걸린다는 사실이 너무나도 놀랍고 안타까운 일”이라면서 “이 음반의 시대적 가치는 이에서 찾아야 마땅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동철기자 dcsuh@
  • [2002 길섶에서] 대박과 쪽박

    양봉업자가 열대지방을 찾았다.그의 눈에는 겨울이 없는 그곳이 천국처럼 여겨졌다.초봄부터 초가을까지 벌꿀을 따는 한국에 비해 최소한 3배 이상 벌꿀을 딸 수 있으리라는 계산이 나왔다.귀국과 동시에 벌통을 싸들고 ‘대박’의 꿈을 꾸며 다시 비행기 트랩에 올랐다. 그의 기대에 부응이라도 하듯,벌들은 1년 내내 부지런히 벌통에 꿀을 날랐다.슬그머니 욕심이 났다.친지들의 돈은 물론,은행에 빚까지 내어 벌통을 잔뜩 사들였다.하지만 몇년이 못가 대박은커녕,쪽박을 차는 신세로 전락했다.벌들이 이곳에는 겨울이 없다는 사실을 간파했기 때문이다.벌들은 사시사철 꽃이 피는 이곳에서는 겨울에 대비해 힘들여 가며 꿀을 모을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던 것이다. 2년 전 벤처투자로 수십억원을 벌었다고 소문났던 친구를 만났다.‘100억원만 채우고 손을 떼겠다.’고 했다가 결국 빈털터리가 됐다나.‘빚에 쫓기고 패가망신한 사람들보다는 낫다.’는 변명(?)이 못내 안쓰럽기만 하다. 우득정 논설위원
  • 김대웅고검장 연구위원 전보

    이번 달에 실시되는 검찰 정기인사에서는 검사장급 이상 고위간부까지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보통 검찰 인사는 2월에 인사 폭이 크고,8월에는 평검사들을 대상으로소폭으로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법무부는 8일 열린 차관회의에서 현재 1급 관리관 또는 검사들이 맡고 있는 법무연수원 연구위원 다섯 자리 가운데 1명을 고검장 또는 검사장으로 임명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검찰 직제에 관한 규정’ 개정안을 통과시켜 검사장급 이상도 이번에 이동할 것임을 예고했다. 이는 수사기밀을 유출했다는 이유로 직무집행 정지 상태에 있는 김대웅(金大雄) 광주고검장을 전보시키기 위한 사전 작업이다.김 고검장은 현재 불구속 기소돼 있지만유죄 확정이 되지 않아 파면시키기는 어려워 고심 끝에 짜낸 고육책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오는 13일 열리는 국무회의에서 개정안이 통과된다면 14일중 김 고검장이 연구위원으로 자리를 옮기고,검사장급 최고참인 김원치(金源治·사시 13회) 대검 형사부장이나 정충수(鄭忠秀·사시 13회) 대검 강력부장 가운데 1명을 광주고검장으로 승진 발령하는 인사가 단행될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되면 현재 비어있는 부산고검 차장 자리와 함께 2개의 검사장 자리가 비게돼 검사장 승진·전보 인사도 함께 실시될 공산이 크다.법무부는 “검사장급 이상에대한 인사는 규모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서울지검장,대검 중수부장등 주요 보직의 이동 여부에 따라 검사장급 인사의 규모가 판가름날 전망이다. 오는 26일로 예정된 검사장급 이하 인사에서는 박영관(朴榮琯) 서울지검 특수1부장이 자리를 옮길지 주목된다.병역비리 수사를 지휘하고 있는 박 부장은 서울지검에 부임한 지 1년3개월째를 맞고 있어 우선 인사 대상에 포함된다. 장택동기자 taecks@
  • 어린이 책 세상/ 국화 등

    ◇국화(김정희 글,우종택 그림)= 일본에 나라를 빼앗긴 데다 봄이면 보릿고개를 넘느라 힘겹게 살던 시절을 배경으로,징용에 끌려간 아버지를 기다리는 열살 소녀 국화와 그 이웃의 삶을 그렸다.초등학교 고학년용.삽화로 사용한,한국화가의 섬세한 채색화가 일품이다.사계절.7800원. ◇역사의 섬 강화도(이경수 지음)= 암기하는 ‘국사’가 아니라,살아 있는 교육을 위한 역사기행 시리즈.선사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의 민족의 삶을 강화도의 역사와 문화재를 통해 꼼꼼히 소개한다.중고생용.신서원.1만 2000원. ◇쉬∼가 뭐야?(야마와키 쿄 글,스가와라 케이코 그림)= ‘혼자서도 잘해요’시리즈 1권.어린이 혼자서 변기에 쉬하고,옷갈아 입고,편식하지 않는 등 기본적인 생활습관을 익힐 수 있게 하는 그림책.언어세상.7000원. ◇별이 된 도깨비 누나(김옥애 글,김지윤 그림)= 부모를 잃고 고모 집에서 얹혀 사는 열두살 소년 근주.어느날 도깨비 누나가 나타나 가족에게 행복을 선사하는데….판타지 장편동화로 사랑과 이별을 다루었다.청동거울.8000원. ◇위대한 강(프레데릭 바크 글·그림)= 주인공은 약 2만년 전 빙하에 의해 열린 캐나다 동부의 세인트로렌스 강.북아메리카 원주민에게 생명수이던 강이 1700년대 프랑스인과 영국인들의 유입으로 어떻게 죽어갔는가를 그렸다.이작품을 토대로 한 애니메이션은 1990년대 중반 안시영화제 대상,히로시마영화제 대상,오타와영화제 최우수상을 받았다.파스텔톤 그림이 환상적.두레아이들.9800원. ◇사유미네 포도(미노시마 사유미 지음,후쿠다 이와오 그림) =사유미네 집에 포도가 주렁주렁 열렸다.사유미는 먹고 싶은 마음을 꾹 누르고 포도가 까맣게 익을 때까지 기다렸다.포도를 따먹기로 한 토요일,포도는 사라졌다.새와생쥐 다람쥐 곰이 거의 먹어버린 것.내년을 기약하는 사유미.기다림을 배웠을까.현암사.7000원.
  • 이용경 KT사장 내정자/ KTF·018 화학적 결합 검증 받은 ‘테크노CEO’

    성공한 ‘테크노 CEO’.외유내강과 뚝심을 지닌 경영자. 공룡 통신그룹을 이끌 이용경(李容璟·59) KT 사장 내정자에게 따라 다니는 수식어다. 이 KT 사장 내정자는 20일 주총에서 정식 승인을 받기 까지는 ‘무적 생활’을 해야 한다. 그러나 이 내정자가 KT 사장 물망에 오르기 시작하면서부터 통신업계와 재계 관계자들의 눈과 귀는 온통 그에게 쏠렸다.재계 5∼6위권의 ‘공룡 기업’ KT의 향후 행보가 그의 손에 달려 있고,분명 엄청난 변화의 바람을 일으킬 인물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 내정자에게는 모든 사람의 접근이 차단됐다.행보도 철저히 베일에 가려졌다.‘KT호’의 항해도를 그리는데만 몰입해 있다.이 내정자의 의욕 넘치는 구상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그는 지난달 26일 KT 사장추천위원회에서 20여명의 쟁쟁한 공모자들을 따돌리고 일찌감치 사장감으로 뽑혔다. 추천 이유는 간단했다.거대 공룡 KT를 이끌기 위해선 단순하게 외풍이나 막아주는 정치적인 인물보다는 통신분야 전문 엔지니어가 필요했기 때문이다.급변하는 통신환경 시장에 대처하고 세계적인 통신사들과 경쟁에서 이길 수있는 전문 경영능력과 글로벌 마인드를 갖춘 인물로 이 내정자가 적임자라는 결론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KTF 사장으로서 보여준 탁월한 경영 능력도 주효했다.이 내정자라면 ‘민영 KT’의 비전을 확실하게 세우고,조직 내부도확 바꿀 수 있다는 판단도 따랐다. 자신도 추천위의 추천 이유에 대해 굳이 부인하지 않았다.이 내정자는 “해외경험을 통해 쌓은 글로벌 마인드와,KT에 오랫동안 몸담았고 자회사인 KTF사장으로서 경험을 높이 평가받은 것 같다.”며 “KT를 세계 최강의 통신회사로 키울 수 있는 능력과 자신이 있다.”고 밝혔다. ◇KTF사장 거쳐 통신업계 거목으로 성장- 이 내정자는 2년여전 KTF 사장으로 취임할 때만 해도 통신업계에서는 알려지지 않은 사람이었다.하지만 한솔엠닷컴의 인수 합병(M&A)을 성공적으로 성사시키면서 그를 바라보는 통신업계의 시각이 달라졌다.단시간에 당기 순이익을 기록하고 폭발적인 가입자 확보가 잇따르자 재계는 ‘이용경 사장’을 무서워하기 시작했다.이때부터 이 사장은 ‘테크노 CEO’로서의 전문 경영인 반열에 당당히 올라서게 된 것이다. 한솔엠닷컴과의 합병은 시가총액으로 8조원,이동통신 가입자 수 1000만명이 달려있는 국내 증시사상 최대 규모였다.그는 “힘들었지만 보람이 있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인수합병 뒤 KTF에 내건 구호는 매출 9조원,2005년 ‘글로벌 톱 10’진입이었다.무선 인터넷산업을 핵심산업으로 선정하고 줄곧‘스피드 경영’전략을 펴왔다.공격적인 경영과 야심찬 포부,세계속의 통신업체를 꿈꾸는 그의 경영 스타일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경영 스타일- ‘투명함과 합리성’을 추구하는 경영인이다.독실한 기독교인이고 연구원 출신이란 점이 그 배경이다.KTF 시절엔 독단을 배제하고 직원의 고언을 경청한 뒤 합리적인 결정을 도출한다는 후한 평가를 받았다. 그의 이같은 유연성은 공격적 전략과 접목,곧바로 경쟁력으로 이어졌다.‘공짜’와 ‘복고’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Na’ 브랜드나 국내 첫 여성 전용 브랜드 ‘드라마’의 히트는 대표적 성공적 사례로 꼽힌다.‘드라마’는 단기간에 50만명의 여성을 고객으로 끌어 들였다. 겉으로 풍기는 모습만으로 평가하기 힘든 경영인이다.외모는 조용한 성격을 가진 선비와 같다.이상철(李相哲) 전임 KT 사장(정통부 장관)이 ‘불도저'식인 반면 그는 잘 드러내지 않는 스타일로 조직을 이끈다.그러나 속내는 강한 외유내강형이다. ‘3번의 기회’라는 일화는 그가 외유내강형이라는 것을 잘 보여준다.일을 처리하기에 앞서 철저한 기획과 빈틈없는 준비를 강조한다.한 두번의 실수는 모른 척 한다.그러나 세번째 똑같은 실수를 하면 불벼락이 떨어진다.KTF 시절에 이 내정자의 겉모습만 보고 처신하다가 대기 발령을 받은 사람이 여럿있었다. 무선 인터넷 서비스 ‘매직엔’ 사업을 추진할 때는 담당 임원들의 사표를 받아 놓고 다그칠 정도로 뚝심도 보여줬다.결과는 대만족.단기간 가입자 및 매출을 1위로 올려 놓는 쾌거를 이뤘다. 이같은 그의 경영스타일은 올해 미국의 권위 경제주간지 비즈니스 위크로부터 KTF가 세계 100대 IT기업 중 4위,통신업종 1위로 선정되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그러나 이 내정자를 잘 아는 사람들은 그가 최고 경영자로서 자리매김한 것은 기술과 시장의 흐름을 잘 감지하는 능력이 밑바탕에 깔려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통신업계에서는 KTF의 고속성장은 ‘이용경=전형적인 테크노 CEO’라는 관계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평가한다. 민영화란 배를 갈아 타고 세계적인 통신회사로 거듭나기 위한 항해를 하는 KT.이 내정자는 ‘테크노 CEO는 고집이 있다.’는 고정틀을 깨야만 최고경영자로 변신할 수 있다는 지적을 이 시점에서 새겨야 한다. 정기홍기자 hong@ ■프로필 △1943년 경기도 안양 출생 △경기고(60년),서울대 전자공학과 졸업(64년)△미국 캘리포니아 버클리대 전자공학 박사(75년) △75∼77년 미국 일리노이주립대 조교수 △77∼79년 미국 Exxon사 연구원 △86∼91년 미국 AT&T 벨연구소 연구원 △91∼96년 한국통신 연구개발단 책임연구원,연구개발원장,무선통신개발단장 △96∼2000년 한국통신 연구개발 본부장 전무이사 △2000년 3월∼2002년 7월 KTF(옛 한국통신프리텔) 사장△가족=부인 김순희(55)씨와 2남 △취미=수영,등산 ■KT사장들은 소문난 효자 ‘효자여야 KT 사장된다.’ 이용경 KT사장 내정자가 100세에 가까운 노모를 모시고 있는 것이 알려지면서 KT사장 자리를 거친 이계철(李啓徹)·이상철(李相哲) 전임 사장 등 ‘이삼 트리오’의 효심(孝心)이 새삼 관심을 끌고 있다.세 사람은 6∼8대 KT 수장의 대를 잇고 있다. 이 내정자의 모친은 1906년생으로 정확하게 96세이지만 아직 정정하다.부친도 1904년생으로 90세가 훨씬 넘도록 장수했지만 지난해 작고했다. 이상철 전 사장(정통부 장관)도 지난해 작고할 때까지 부친을 지극히 모셔온 효자다.그는 평생 교육자로서 자식들에게 특히 더 엄격했던 아버지를 ‘등대’로 지칭하곤 한다.그의 강한 추진력은 아버지의 영향에서 나왔다고 한다. ‘청백리’로 잘 알려진 이계철 전 사장은 10년간 치매 어머니를 모신 것으로 오래전부터 소문이 자자하다.사장 시절 ‘효도전화 무료서비스’ 행사를 펼친 것도 어머니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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