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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대통령 역사상 최초 이스라엘 방문 성사 시키지 못한 게 가장 아쉽다”

    “한국 대통령 역사상 최초 이스라엘 방문 성사 시키지 못한 게 가장 아쉽다”

    아키바 토르 주한이스라엘 대사 인터뷰2020년 11월 부임한 뒤 8월 이스라엘 텔아비브로 돌아가는 아키바 토르 주한이스라엘 대사가 1일 서울신문 인터뷰에서 ‘지난 4년간의 한국생활 동안 가장 아쉬운 점’에 관해 묻자 “대한민국 대통령의 사상 최초의 이스라엘 국빈방문을 성사시키지 못한 것”이라고 꼽았다. 지난해 9월 21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뉴욕 유엔총회 부대행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 “윤 대통령을 이스라엘에 국빈초청하고 싶다”면서 “재임 중 이스라엘을 방문하는 최초의 한국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2주 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공격으로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과의 전쟁이 계속됐고, 윤 대통령의 방문은 이뤄지지 않았다. 우리나라 대통령이 재임 기간 이스라엘에 국빈방문을 하지 않은 건 특별한 이유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대해 토르 대사는 “우리 지역에 평화가 돌아오면 대통령 방문이 성사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토르 대사는 임기 중 가장 기억에 남을 일로는 “2021년 한국 정부가 코로나19 백신 수급에 어려움을 겪자 이스라엘 보건부과 한국 보건복지부 간 백신 스와프 협상 중재자로 나선 일”을 꼽았다. 그는 한국 정부가 화이자 백신 80만 건을 수급할 수 있도록 하는 협상의 성사를 이끌어낸 장본인이다. 토르 대사는 “대한민국은 천연자원 하나 없고, 지정학적으로 고립된 이스라엘이 경제 성장을 이룩한 것을 보며 거울을 본다고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1948년 같은해 건국해 인재의 두뇌와 열손가락만으로 역경과 가난을 딛고 탁월한 경제성장을 이룬 한국인과 이스라엘인은 서로 닮은 점이 많다”면서 “양국 모두 적국과 접경해 핵·미사일 위협을 견디고 강대국에 둘러싸여 운명을 개척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두 나라는 차이점도 많지만 공통점이 더 많고, 지리적으로 가깝지 않은 거리에도 양국 간 깊은 시너지와 협력의 가능성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사회문제 중재대화 전문가인 부인 나오미 토르 여사가 그림을 그린 성경의 가장 첫 이야기인 창세기 해설서 ‘창세기, 위대한 시작의 이야기’(Genesis : The beginning of Everything, Conversations with the Ambassador of Israel)를 냈다. 미국에서 나고 자라 컬럼비아대학교와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을 졸업한 엘리트 고위외교관인 그는 어린시절부터 랍비 교목인 아버지 밑에서 가정 교육을 받고 이스라엘 히브리대학교에서 현대유대사상 석사학을 전공하는 등 유대교 전통 교육인 ‘예시바’(Yeshiba) 교육을 받은 유대인이다. 그는 평소에도 공식석상에서 키파를 착용하고 전통 유대사상을 생활에서 지키려 하고, 대사관 직원들 사이에서도 ‘나에게 엄격하고 남에게 관대한 태도로 일하는 보기드문 리더’로 평가받는다. 그의 저서에 따르면 성경에서 ‘젖과 꿀이 흐르는 땅’, ‘하나님의 축복을 받은 약속의 땅’으로 묘사된 이스라엘의 현재의 영토 옛 가나안 땅은 사실 풀 한 포기 자라기 힘든 ‘불모지’였다. 이스라엘 남쪽 절반은 네게브 사막이며, 이스라엘 전체 면적의 60%를 차지한다. 척박한 네게브 사막 땅을 꽃피는 땅으로 번성하게 만드는 이유 중 하나는 아브라함의 ‘의로운 정신’이었다고 말한다. 토르 대사는 “이스라엘의 조상인 아브라함은 하나님이 요구하는 그 어떤 제물이라도 다 바치면서도, 자신의 삶의 기준을 남에게 강요하지 않았고, 다른 사람의 사유재산을 지켜주었으며, 독립적 견해와 관점을 존중했다”고 말했다. ‘바빌론 제국’에 패퇴한 뒤 70년간 애굽에서 노예생활을 하던 이스라엘인들은 고난 끝에 고향 땅으로 돌아왔다. 그후 기원후 70년 로마제국에 대항한 바르 코크바의 반란이 실패로 돌아간 뒤 세계 곳곳으로 뿔뿔이 흩어져 2000여년간의 디아스포라(이산) 끝에 돌아온 땅 역시, 모래와 먼지밖에 없는 사막지대였던 것이다. 유대인들은 토지를 소유할 수 없었고, 취업이 제한됐고, 고등교육도 받을 수 없었다. 자주 폭력과 혐오의 대상이 되었으며, 죽임을 당했고, 개종을 강요받는 일도 빈번했다. 이것이 이들이 생각하는 반유대주의(antisemitism)의 숨은 의미, 즉, 근거 없는 증오의 대상이 되는 박해의 역사였다.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보수 연정이 9개여월째 지속되고 있는 가자전쟁을 끝낼 수 없는 이유도 결국, 이를 방치했을 때 박테리아처럼 번성할 ‘반유대주의’를 뿌리뽑기 위해서다. 저서에서 토르 대사는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이스라엘을 축복하는 것은 그 자체가 보상이고 이스라엘을 저주하는 것은 그 자체가 벌이라고. 이것이 바로 유대교 성경인 토라가 의미하는 것입니다.”라고 썼다. 물론, 그는 이번 저서에서 “저는 이스라엘 외교관으로써 가끔 어쩔 수 없이 완벽하지 않은 결정을 내려야 하기도 한다”면서 “제가 흠 없이 완벽한 도덕적 위치에 있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반증”이라고 말했다. 그는 “성경에는 하나님이 창조한 질서는 완벽하다는 ‘무쉴람(mushlam)’을 쓰지 않는 대신 ‘흠이 없다’는 뜻의 히브리어 ‘타밈’(tamim)이 쓰인다”면서 “성경이 완벽한 세상에 대한 믿음을 내보인 것이 아니라 오히려 항상 개선할 수 있고, 더 나음을 추구하는 세상에 대한 믿음을 내보인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어 “하나님이 성경에서 ‘심히 좋았더라’고 한 비극과 재앙의 질서 역시, 우리가 사랑해야 할 운명과 질서 중 일부라고 믿는다”고 해석했다. ‘아브라함의 자손들인 유대인과 아랍인 사이의 싸움이 이토록 장기화되는 이유’를 묻자 “저는 성경이 가자전쟁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한다고 믿는다”면서 “유대인과 아랍인은 모두 아브라함의 자손이므로 서로를 한 가족과 영적 전통의 일부로 보아야 한다. 또, 우리 모든 인간은 아담과 하와의 자손이며,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되었음을 잊어선 안된다. 창세기에 뿌리를 둔 이러한 도덕적 직관은 인권에 대한 우리의 믿음과 헌신의 진정한 원천”이라고 말했다. 이어 “1993년 오슬로 협정 이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평화와 번영을 위해 노력해왔다. 이스라엘은 2000년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담 때, 서안지구의 92%와 가자지구 전체에 팔레스타인 국가를 세우는 안을 제안했고, 2005년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군이 완전히 철수했지만, 불행히도 하마스는 2007년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를 축출했고, 소규모 테러 국가가 됐다. 하마스가 권좌에서 물러나면 가자지구가 ‘중동의 싱가포르’로 거듭날 미래를 그려본다”고 덧붙였다.
  • 유정희 서울시의원, 신사시장 8도 막걸리투어 페스티벌 참석…전통시장 활성화 동참

    유정희 서울시의원, 신사시장 8도 막걸리투어 페스티벌 참석…전통시장 활성화 동참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유정희 부위원장(더불어민주당·관악4)이 지난달 29일 관악신사시장에서 개최된 신사시장 8도 막걸리투어 페스티벌에 참석해 전통시장 상인 및 주민과 함께 축제를 즐겼다. 신사시장 8도 막걸리투어 페스티벌은 서울시 ‘2024년 전통시장 이벤트 지원사업’의 하나로 지역 상권 활성화를 목적으로 관악신사시장이 주최했다. 유 의원은 “전국 8도에서 생산된 다양한 막걸리와 시장에서 공동 개발한 특별한 먹거리를 즐길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해, 전통시장의 매력을 다시 한번 시민에게 일깨워 준 신사시장 상인회 여러분과 사회적기업 생황과 사람들 등 주최 측의 노력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서울시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으로서 전통시장 활성화 예산 확보를 위해 노력했던 과정에 대해 전하며, 전통시장 소상인과 주민들이 어우러져 화합의 대잔치를 통해 상권을 발전시키고 공동체를 구현해나가는 모습을 지켜본 소회에 대해 밝혔다.
  • “청년 창업가 몰리는 관악S밸리… 미래가 가장 빨리 오는 도시” [민선 8기 2년, 서울 단체장에게 묻다]

    “청년 창업가 몰리는 관악S밸리… 미래가 가장 빨리 오는 도시” [민선 8기 2년, 서울 단체장에게 묻다]

    창업 기업 500곳·창업가 3000명美 CES 관악S밸리관 부스 호평임기 내 유니콘 기업 2곳 나올 것6400명 양질의 일자리 창출 기대샤로수길 상권 3년간 30억 투입구정 예산 1조 시대 열어 자부심 “전국의 유망 벤처기업들이 S밸리에 몰려들고 있습니다. 꿈의 무대인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 기술을 전시할 수 있다고요.” 박준희 서울 관악구청장은 민선 8기 전반부의 가장 중요한 순간으로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에서 연 ‘관악S밸리관’을 꼽았다. 자치구 처음으로 CES에서 부스를 설치하고 참가기업이 혁신상을 받자 입소문이 났다. 박 구청장은 지난 18일 봉천동 싱글벙글센터에서 진행한 취임 2주년 인터뷰에서 “미국 시장에 진출할 기회가 주어지면서 가치 1조원 이상의 비상장 스타트업(창업기업)인 유니콘 기업 배출의 발판이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민선 7기 ‘경제구청장’을 천명하며 서울대의 기술력과 함께 청년 벤처 창업 생태계를 일군 관악S밸리의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창업지원펀드와 함께 관악중소벤처진흥원도 내년 문을 열고 창업가들을 돕는다. “임기 내 유니콘 기업 2곳은 나올 것”이라고 자신하는 배경이다. 박 구청장은 “관악 구정 역사상 예산 1조원 시대를 열어 자부심이 크다”며 “관악 행복공동체를 위해 미래가 가장 빨리 오는 도시를 만들겠다”고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관악S밸리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022년 중소벤처기업부 벤처기업육성촉진지구로 지정되고 신림선 경전철 개통과 시너지 효과가 나면서 미래 먹거리 산업을 키우는 혁신 경제도시로 발돋움하고 있다. 500여개 창업기업, 3000여명의 창업가가 활동한다. 특히 중기부에서 인증받은 벤처기업은 지난해에만 28% 증가했는데 전국, 서울시 평균의 2배 수준이다. 지난 1월엔 자치구 중 최초로 미국 CES에서 관악S밸리 소속 8개 기업이 부스를 열고 2개 기업이 혁신상을 받았다. 미국 시장에 진출할 기회를 주면서 유니콘 기업 배출의 발판이 됐다. CES 무대는 벤처기업의 로망인데 관악S밸리에 가면 CES에 참여할 기회가 있다는 입소문이 나며 전국에서 벤처기업들이 관악으로 몰려들고 있다.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해외 진출이 필수인 상황에서 관악S밸리에서 2026년까지 유니콘 기업 2곳은 배출할 수 있다고 본다.” -관악S밸리에는 어떤 기업들이 있나. “인공지능(AI) 기술을 이용한 반려동물 생체인식 서비스를 제공하는 ‘펫나우’는 2022년 CES에서 최고 혁신상을 받았다. ‘로맨시브’는 유산균 발효 수면 보조 음료를 올해 CES 관악S밸리관에서 선보여 많은 관심을 받았다. 확장현실(XR) 기술을 기반으로 항해 데이터를 제공하는 해상내비게이션을 개발하는 ‘맵시’도 있다.” -향후 지원 방안 구상은. “창업지원펀드 등 체계적인 지원을 위해 내년 상반기 관악중소벤처진흥원이 출범한다. 낙성대 일대 자연녹지 지역에 대규모 연구단지, 벤처창업 거점 공간을 조성하려고 한다. 서림동 구 289 종점 부지에 2028년 서울창업허브 준공을 목표로 추진한다. 2026년이면 창업 인프라를 25곳으로 늘리고 1000개 이상 벤처기업을 유치해 6400명의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 특히 올해는 CES 참가기업을 10곳으로 늘려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려고 한다.” -별빛내린천 수변 공간 조성에도 관심이 많다. “500억원 이상 투자한 결과 물도 흐르고, 고기도 살고, 새도 날아든다. 삭막했던 별빛내린천 가드레일 위로 장미가 만개하니 청정삶터 관악의 변화를 실감하는 주민들이 많다. 관악S밸리 벤처 창업 청년들이 일하는 가운데 힐링할 수 있는 환경도 필요하다. 1일부터 공원여가국을 신설해 공원 문화를 확산하려고 한다.” -임기 반환점을 맞이하는 소감은. “처음으로 관악 구정 역사상 예산 1조원 시대를 열어 자부심이 크다. 민선 7기 구청장으로 취임 당시 1년 예산은 6450억원에 불과했지만 올해 1조 30억원이다. 그만큼 다양한 정책을 통해 구민이 행복할 수 있는 행복공동체를 구현하는 일을 더 잘 해낼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처럼 주머니가 커진 것은 자체 재원보다도 외부 재원 유치에 집중한 결과다. 대외정책팀 조직을 만들고 정부, 서울시 공모 사업에 적극적으로 응하면서 민선 8기는 1536억원 규모의 외부 재원을 유치했다. 직원들과 일심동체로 노력한 결과 재정이 뒷받침됐기에 주민자치회 등 주민의 어떤 정책 제안도 자신 있게 받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기쁘다.” -샤로수길이 올해 서울시 로컬브랜드 상권 육성 사업에 선정됐다. “대표 상권인 샤로수길에 상권 활성화를 위해 3년간 최대 30억원이 투입된다. 젊은 연령층의 소상공인들이 모여 만든 샤로수길의 특색이 더 빛날 수 있다. 이번 선정은 민선 7기부터 단돈 10원이라도 소상공인에게 도움이 된다면 무엇이든 추진하겠다는 마음으로 소상공인을 위해 다각적으로 지원해 온 결실이다. 골목경제 활성화를 위해 10대 골목상권을 선정해 컨설팅을 지원해 왔다. 시설 개선과 홍보영상 제작 등을 지원하는 핵심점포 육성 사업은 효과가 높아 참가자들의 입소문이 났다. 중기부 주관 특성화 육성사업 공모에 인헌시장, 관악신사시장, 봉천제일종합시장이 선정됐는데 굉장히 드문 일이다. 앞으로도 상권 자생력 강화에 힘쓰겠다.” -신림선 경전철 개통으로 관악구가 어떻게 바뀌고 있나. “2022년 5월 개통 이후 관악구를 찾는 주민들이 늘면서 지역 내 자원과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신림선 하루 이용객 수는 운영 초기 5만여명에서 개통 2년째인 지난 5월 9만여명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특히 서울대벤처타운역의 승하차 인원 증가세가 가장 높다. 신림선 신림역과 서원역에서 내리면 별빛내린천에서 자연과 함께 휴식할 수 있다. 지난해 말에는 아름다운 조명과 함께 ‘관악별빛축제’도 열었다. 신림선 관악산역에서 도보로 쉽게 관악산 계곡, 단풍, 눈꽃 등을 즐길 수 있다.” -임기 내 꼭 이루고 싶은 것이 있다면. “관악S밸리의 성장이 지역 경제로 이어질 수 있는 패러다임을 만드는 게 최종 목표다. 일자리가 최고의 복지인 만큼 ‘일자리 행복주식회사’를 설립해 서울시 자치구 중 가장 많은 일자리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 2년 뒤 주민의 삶을 바꾸는 유능한 경제구청장 덕분에 잘 먹고, 잘산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 50만 구민 모두가 행복한 ‘더불어 으뜸 관악구’를 위해 동이 먼저 트는 도시, 미래가 가장 빨리 오는 도시를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구정을 이끌고 있다.”
  • 경기도 감사관실 설치 61년만에 합의제 행정기구인 감사위원회로 개편

    경기도 감사관실 설치 61년만에 합의제 행정기구인 감사위원회로 개편

    1963년 1월 최초 설치됐던 독임제 행정기구 감사관실이 61년 만에 독립적인 합의제 행정기구인 감사위원회와 도민권익위원회로 개편된다. 경기도는 이런 내용을 담은 경기도 감사위원회와 도민권익위원회 설치 및 운영을 위한 조례가 경기도의회 제375회 본회의를 통과했다고 30일 밝혔다. 감사위원회와 도민권익위원회는 준비과정을 거쳐 9월 2일 공식 출범할 계획이다. 감사관실이 감사위원회와 도민권익위원회로 개편됨에 따라 각종 결정권한이 기존 감사관 1인에서 각 위원회로 변경된다. 각 위원회는 위원장 1명을 포함해 총 7명의 위원으로 구성된다. 감사관실이 감사위원회로 개편되면서 기존 조직 역시 감사총괄과(←감사총괄담당관), 감사1과(←조사담당관), 감사2과(←감사담당관), 계약심사과(←계약심사담당관) 등으로 명칭이 변경됐다. 또한 종전 팀단위 사무국 형태로 운영된 옴부즈만이 도민권익 보호를 전담하기 위한 4급 상당 합의제 행정기구인 도민권익위원회로 격상했다. 경기도는 지난해 1월 도민의 관점에서 감사시스템을 혁신하기 위해 감사위원회 설치 추진 등의 내용을 담은 감사 4.0 추진계획을 발표하고 관련 조례안을 지난 2월 의회에 제출했다. 경기도는 조직개편의 배경으로 내․외부 감사 개입의 가능성, 감사의 독립성, 감사 결과의 민주성이 취약하다는 도민들의 문제 제기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도는 이번 조직개편으로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된 독립적인 감사위원회가 구성돼 독립성과 민주성이 확보돼 감사의 공정성·신뢰성이 회복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민권익위원회 역시 사무국 형태의 옴부즈만 고충민원 처리기구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도정감시, 도민참여 등 경기도형 도민 권익구제기구로 독립했다. 조례에 따라 도민권익위원회는 공공사업 감시‧평가제도를 운영하면서 도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각종 사업의 계약 과정에 불법이 발생하지 않도록 도민이 직접 참관하여 감시하는 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경기도는 도민권익위원회내에 갑질·직장내 괴롭힘 근절을 위한 전담 조직을 만들어 갑질 근절 옴부즈만 및 갑질 피해신고·지원센터를 운영하고 다양한 도민의 고충 민원을 처리하는 권익보호 전담 기구로 운영할 계획이다. 최은순 감사관은 “조례안 통과로 민선8기 경기도의 감사가 도민 곁으로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게 되었다”면서 “감사위원회와 도민권익위원회가 도민과 최접점에서 도민의 작은 소리도 더 크게 듣고 도민으로부터 신뢰를 한층 더 높이는 유쾌한 감사 혁신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
  • 마을이 통째로 ‘소멸’…러軍, ‘악마의 무기’ 열압력탄 사용 [포착](영상)

    마을이 통째로 ‘소멸’…러軍, ‘악마의 무기’ 열압력탄 사용 [포착](영상)

    러시아군이 평화롭던 우크라이나의 한 마을에 열압력탄을 투하하면서 마을 전체가 순식간에 초토화됐다. 러시아 특수부대가 텔레그램 채널에 공개한 영상은 이번 전쟁의 격전지로 꼽히는 도네츠크주(州)의 차시우야르 마을에 열압력탄이 떨어지면서 건물 여러 채가 동시에 먼지로 사라져버리는 등 지옥으로 변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러시아군은 이번 전쟁에서 열압력탄을 발사하는 화염방사시스템을 꾸준히 전장에 투입해 왔다. 열압력탄은 상공에서 폭발을 일으키고 주변을 순식간에 불바다로 만든다. 불이 붙은 후에는 주변 공기가 팽창과 수축을 반복해 긴 시간 지속되는 충격파가 압축된 공기와 함께 고압으로 인간의 폐 등 장기에 급속한 수축을 일으킨다. 일반적으로 공격 대상을 가리지 않을 정도로 무차별적이고 파괴력이 강한 탓에 비윤리적인 대량살상무기로 인식되며 ‘악마의 무기’ 또는 ‘진공 폭탄’으로 불리기도 한다. 미국 싱크탱크 카토 연구소 소속 조던 코헨 연구원은 열압력탄을 두고 “현존하는 가장 파괴적이고 사악한 로켓 중 하나”라고 평가한 바 있다.러시아군은 이번 공습에서 TOS-1 대형 화염방사시스템을 이용해 열압력탄을 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개된 영상은 대형 화염방사시스템에서 열압력탄이 발사된 뒤 차시우야르 마을의 다층 건물 전체가 거대한 폭발과 함께 ‘소멸’되는 모습을 담고 있다. 이후 차시우야르는 폐허만 남은 황량한 마을로 전락했다. 군사전문가들은 현재 미국 등 서방의 새로운 군사지원 약속으로 우크라이나군의 전력이 증강될 것으로 예상되자, 그 전에 일부 전선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열압력탄을 쓴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열압력탄 공습을 받은 차시우야르의 피해 및 사상자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악마의 무기’ 꾸준히 사용해 온 러시아군 러시아 국방부는 지난 3월에도 ‘악마의 무기’를 사용해 우크라이나 군인 300명을 전사시켰다고 주장한 바 있다. 개전 직후인 2022년 3월에는 러시아군이 TOS-1 대형 화염방사시스템을 이용해 마리우폴 아조프 연대 쪽으로 진공폭탄 수십 발을 발사하는 장면을 공개하기도 했다.러시아군에게 있어서 열압력탄 발사대로 사용하는 TOS-1 시스템은 매우 귀중한 자산으로 꼽힌다. 다만 보유하고 있는 수량은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우크라이나군은 열압력탄을 발사하는데 사용되는 TOS-1A 발사대를 노린 공습을 가한 바 있다. 지난해 6월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당시 대반격에 나선 우크라이나군이 남부 자포리자주(州)에서 서방 무기를 이용해 TOS-1A 열압력탄 발사대 최소 1쌍을 파괴했다고 전했다. 당시 ISW는 “러시아군이 특정 포병 자산에 의존한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면서 “우크라이나가 TOS-1A 파괴에 계속 성공할 경우 러시아 방어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러시아군은 최전선에서 이전만큼의 화력 지원을 제공할 수 있는 TOS-1A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 ‘난제 해결사’ 정성주 김제시장, “김제 개발의 시계를 앞당기겠다”

    ‘난제 해결사’ 정성주 김제시장, “김제 개발의 시계를 앞당기겠다”

    “‘김제 개발의 시계’를 앞당길 핵심 열쇠는 소통에 있습니다. 민생으로 들어가 시민들의 작은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이고 시민의 삶을 변화시키는 살아있는 정책을 펼치겠습니다” ‘전북권 4대 도시로 웅비하는 김제’를 목표로 김제시의 새로운 변화의 바람을 약속하며 숨 가쁘게 달려온 정성주 김제시장이 민선 8기 2주년 반환점을 앞두고 성과와 향후 비전을 밝혔다. 정 시장은 “그간 소신껏 시정을 펼칠 수 있도록 변함없이 응원해 주신 시민 여러분과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준 공직자 여러분께 감사하다”라면서 “시민이 바라는 변화와 시민이 원하는 김제시의 발전을 위해 늘 현장에서 시민과 소통하는 시장이 되기 위해 노력했고 앞으로도 시민들 곁을 지키겠다”고 했다. 1조원 예산, 지역의 단비 되다 정 시장은 민선 8기 전반기 대표 성과로 2년 연속 국가 예산 1조원 확보를 첫 번째로 꼽았다. 정부 재정 기조 변화와 세수 감소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김제시 신성장 동력원을 확보했다는데 큰 의미를 뒀다. 정 시장은 오는 2025년 국가 예산도 기획재정부와 국회 예산심의에 총력 대응해 3년 연속 1조원 신화를 이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이어 미래 첨단산업 중심으로 산업 체질을 바꾸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현재 조성 중인 제2 특장차 전문단지와 지평선 제2 일반산업단지를 지난 6월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기회발전특구로 지정받아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으며 전국에서 유일하게 백구 특장차 혁신클러스터가 투자 선도지구로 지정받아 국비 100억원을 확보했다. 또, 시 최초, 대기업 ㈜두산 유치 등 총 23개 기업 6,883억원 투자협약을 체결하고 1,188개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획기적인 성과를 보였다. 초저출산 시대 ‘합계출산율 1.37명’ 가능성 보여준 김제시 극심한 인구감소 시대에 매년 출산율이 증가하는 전북 김제시의 출산 정책이 관심을 끌고 있다. 김제시는 해마다 출생아 수가 증가하며 합계출산율이 전국 평균 2배에 달하고 있다.통계청의 ‘2023년 출생·사망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의 출생아 수는 23만명으로 2022년 대비 6.9%(-1만9186명), 전북특별자치도 출생아 수 역시 6692명으로 2022년보다 6.9%(-499명) 감소했다. 반면 김제 출생아 수는 412명으로 전년 대비 57명이 증가(증가율 16.1%)해 전북특별자치도 내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김제시는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인 합계출산율 역시 1.37명을 기록했다. 이는 전국 평균 합계출산율(0.72명)의 2배에 달하는 수치다. 김제시의 높은 합계출산율은 전국 최고 수준인 각종 출산장려금 정책과 같은 다양한 인구정책과 지역 내 산단 조성 및 정주 인프라 조성이 효과를 낸 것으로 분석된다. 즐거운 도시가 된 김제 김제시는 민선 8기 들어 새롭게 선보인 축제로 시민들에게 신선한 경험과 다채로운 즐거움을 선사했다. 2023년 처음 개최한 꽃빛드리 축제는 기존의 관 주도의 축제에서 탈피해 청년농과 지역 상권 등이 참여하는 민간 주도형 축제로, 바가지요금과 술 없는 건전한 축제로 이미지를 굳혔으며 김제 새로보미 축제는 자원순환에 대한 시민 인식개선과 참여를 끌어내고, 김제 모악산 축제는 자연 속에서 음악과 시민이 어우러진 모악산 뮤직페스티벌로 새롭게 변화해 많은 호응을 받았다.지난 6월에는 1,300년 된 고찰인 진봉산 망해사가 국가유산청으로부터 국가자연유산 명승으로 지정됐다. 명승 지정을 앞두고 망해사 일원에 화재가 발생하는 등 명승 지정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각고의 노력 끝에 명승으로 지정되는 성과를 거둔 것으로 시는 향후, 망해사 일원 종합 정비계획을 수립하여 새만금 권역 관광유적지의 랜드마크로 우뚝 설 계획을 하고 있다. “불가능은 없다” 난제 해결사의 다음 목표는 쓰임을 다해 10년 넘게 흉물로 휴게소가 농산물 판매장과 주민들의 쉼터로 탈바꿈했다. 군사시설 통제구역으로 통행이 제한됐던 부지는 공원이 됐다. 수십 년간 묵혀있던 전북 김제시의 난제 사업들이 하나둘 해결되고 있다. 김제시는 장기간 해결되지 않고 남아 있는 이른바 ‘난제사업’ 해결에 집중해 왔다. 난제 해결 1호라고 할 수 있는 (구)동진강 휴게소는 지난 12년간 방치되어 지역의 흉물로 전락했는데 국도비 36억원을 확보하여 리모델링을 마치고 지난 6월 5일 지평선 새마루라는 이름으로 운영을 시작했다. 김제온천은 민간 사업자 협약과 기반 시설 예산 확보로 올해 말 재개장을 목표로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 정성주 김제시장은 김제시 곳곳에 산적해 있는 난제사업들을 쾌도난마의 각오로 직접 챙기고 풀어나가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인다. 그 결과 김제시는 2023년 전국 지자체 일자리 대상 최우수상 수상(고용노동부)을 비롯해 2024년 지방자치단체 적극행정 종합평가 우수(행정안전부), 2023년 지역사랑상품권 우수지자체 평가 대상(행정안전부), 2023년도 지방자치단체 종합청렴도 평가 결과 2등급(국민권익위원회) 등 총 70여 개 부분에서 중앙부처와 외부기관 표창을 수상하여 김제시의 행정역량과 행정서비스의 우수성을 대내외로 인정받았다. 미래세대 꿈을 담는다…김제시가 꾸는 꿈 김제시는 새로운 전략사업으로 지난 20년간 방치해 왔던 (구)김제 공항 부지를 활용해 전북 첨단과학기술단지를 조성해 산업 분야에 신성장 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지난 5월 착공식을 개최해 대한민국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제2 특장차 전문단지를 새롭게 조성하여 김제시를 특장차 산업의 메카로 육성하고, 본격적으로 토지매입 단계에 접어든 지평선 제2 일반산업단지는 내실 있게 조성해 새로운 특화산업의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또 기회발전특구 입주 기업에 지방투자촉진 보조금 상향 지원, 세제 혜택, 규제 특례 등의 파격적인 혜택을 지원하여 수도권 기업의 지방 이전과 대규모 투자유치,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오는 7월 시행 예정인 스마트농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 발맞춰 스마트농업 육성지구 조성 시범사업 등 스마트팜 혁신밸리 시즌2 사업을 적극 추진해 미래 첨단 스마트농업을 육성한다. 농업의 반도체라 불리는 종자산업을 신성장 핵심 동력사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종자 생명산업 혁신클러스터를 조성하고 농기계 실증·검인증·빅데이터 활용 등 첨단농기계 산업을 집적화하는 지능형 농기계 실증단지를 구축하여 농기계 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시는 기업 유치와 지역경제 발전의 구심적 역할을 수행할 김제상공회의소 설립을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김제시 민생경제의 초석인 중소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외국인 인력 지원사업과 중소기업 육성 자금지원, 수출기업 지원, 청년 기업 인증 등 다양한 수요 맞춤형 정책을 추진한다. 농업인의 소득안정을 위해 전략작물 직접 지불사업, 농민 공익수당, 무기질비료 인상분 차액 지원사업 추진과 함께 영농정착금 지원, 영농기반 임차료 지원 등 청년 농업인의 자립 기반을 지원함으로써 청년들이 더 쉽게 농촌에 뿌리내릴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새만금, 김제의 미래로 만든다 김제시는 국가균형발전의 마중물이자 김제의 발전을 이끌어갈 새로운 성장판인 새만금에 대한 활용법에 관심이 크다. 심포 마리나항만 및 배후개발부지 조성 등 김제시 전략사업들이 새만금 기본계획(MP) 재수립 시에 반영될 수 있도록 적극 대응한다는 것이다. 시는 현재 해양수산부에서 기본구상 및 타당성 조사 용역을 추진 중인 국립 해양생명과학관 조성사업은 인근 유사 시설과의 차별화 방안을 마련하여 올해 하반기 기재부 예비타당성 조사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2027년 김제 새만금 신항의 개항을 대비하여 김제시 항만 운영전략 수립 용역을 추진하는 한편, 스마트 콜드체인 및 그린수소 거점 특성화 항만조성과 신항만 배후부지 확장, 국가어항 조성 등 새만금 신항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국가정책 반영을 지속 건의해 나갈 방침이다. 정성주 김제시장은 “소통은 ‘김제 개발의 시계’를 앞당길 핵심 열쇠라는 대전제 아래 백년김제 대시민 토론위원회, 대시민 민생경제협의체, 시민 싱크 탱크를 활용한 시책연구모임, 열린 시장실 운영 등 시민과 양방향 소통을 강화하겠다”면서 “시민 한 분 한 분의 목소리는 김제 발전의 뿌리를 거대하게 성장시키는 에너지이자 자양분이라고 생각하고 앞으로도 시민들의 작은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이고 시민의 삶을 변화시키는 살아있는 정책을 펼칠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 [지방시대] 전라도 맛 ‘홍어 식문화’ 세계 인류유산 되나

    [지방시대] 전라도 맛 ‘홍어 식문화’ 세계 인류유산 되나

    “남도의 대표적 전통 음식 중 하나인 홍어는 민초들의 고통과 눈물이 오롯이 배어 있는 정신적 가치이기도 합니다.” 문순태 작가가 시집 ‘홍어’(문학들)의 서문에 쓴 말이다. 문 작가는 홍어에 대해 “음식에 정과 혼이 담기는 것은 꽃이 빛깔과 향기를 품는 것과 같다. 맛의 깊이는 혀끝이 아닌 마음이 먼저 알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홍어는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문화와 정서가 깃들어 있는 정신적 가치가 되었다”고 전했다. 선사시대 유적에서 홍어뼈가 발굴될 정도로 오래전부터 한민족이 즐겨 먹었던 생선. 특히 전라도에서 사랑받았다. 지금도 잔칫날 아무리 잘 차려도 홍어가 빠지면 ‘먹을 게 없다’고 핀잔받기 일쑤다. 실학자 정약용의 둘째 형 정약전은 ‘자산어보’에 홍어 얘기도 실었다. 흑산도 명물 홍어의 생태뿐만 아니라 먹는 방법, 특히 약간 썩혀 막걸리 안주로 먹는 홍탁에 대해 언급했다. 실은 발효음식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게 홍어다. 홍어를 볏짚과 함께 항아리에 넣어 두면 훌륭한 건강식품으로 다시 태어난다. 반가운 일이 생겼다. 나주시와 신안군, 목포시가 손을 맞잡고 ‘홍어 식문화’의 인류무형유산 등재를 추진하기로 했다. 박홍률 목포시장과 윤병태 나주시장, 박우량 신안군수가 최근에 만나 뜻을 모으고 그렇게 하기로 협약을 맺었다. 홍어잡이, 유통, 홍어음식 등 홍어 식문화를 대표하는 이들 자치단체가 협의체를 만들어 국가무형유산(공동체 종목) 지정을 위한 자료를 공유하고 학술연구를 함께하기로 했다. 최종 목표는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시키는 것이다. 신안은 세계자연유산과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됐다. 신안 흑산도는 홍어 집산지이고 나주 영산포는 삭힌(숙성) 홍어의 본고장으로 이름났다. 과거 신안 영산도에서 영산포까지 오는 데 뱃길로 보름 정도 걸렸다. 그래서 배에 싣고 온 생선들이 대부분 부패했다. 사람들은 버리기 아까워 일부를 익혀 먹었다가 뒤탈이 났다. 하지만 항아리 속에서 푹 삭은 홍어만큼은 먹어도 뒤탈이 없었다. 숙성 홍어가 영산포에 정착하게 된 유래다. 홍어는 가장 향토적이면서도 지역 문화를 잘 대변하는 우리나라 대표 수산물이다. 수심이 깊고 펄이 많아 알을 낳고 서식하기에 좋은 흑산도 해상에서 자란 것을 최고로 친다. 홍어잡이는 국가중요어업유산으로 지정됐다. 오랜 기간 형성된 유·무형자산으로 인정하고 보전·관리하기로 한 것이다. 영산포에서는 홍어 재우는 법이 전승되고 있다. 홍어 식문화가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등재된다면 전라도 식문화의 본류를 세계에 알리고 문화적 자긍심을 키우는 더없이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전라도의 맛 홍어가 세계인의 소울푸드가 되는 것을 기대해 본다. 서미애 전국부 기자
  • 공중서 미사일 폭발했는데… 北 “다탄두 시험 성공” 주장

    공중서 미사일 폭발했는데… 北 “다탄두 시험 성공” 주장

    북한이 전날 발사한 극초음속 탄도미사일에 대해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 과정 중 ‘다탄두 각개 격파 능력(MIRV) 확보를 위한 성공적 시험이었다’고 27일 주장했다. 공중폭발해 파편으로 흩어졌기 때문에 실패였다는 우리 군의 분석을 ‘여러 개의 탄두가 분리된 것’이라며 정면 반박한 것이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번 시험의 목적이 “다탄두에 의한 각개 표적 격파 능력을 확보하는 데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또 “미사일총국이 미사일 기술력 고도화 목표 달성에서 중대한 의미를 가지는 개별기동 전투부(탄두) 분리 및 유도조종시험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주장했다. 북한이 2021년 당 8차 대회에서 내놓은 국방력발전5개년계획에서 MIRV 확보를 목표로 제시한 이후 다탄두 능력 확보를 위한 미사일 발사시험을 진행했다고 공개한 것은 처음이다. 미사일 1개에 여러 개의 탄두를 싣는 MIRV는 대기권 정점에서 탄두를 묶는 후속추진체가 목표 위치로 하강하면서 3~15개의 개별 목표를 타격할 수 있다. 한 번에 여러 목표를 타격할 수 있고 실제 탄두를 숨기기 위한 기만체(가짜 탄두)까지 섞어 쏴 상대가 요격하기 어렵다. 여기에 위성 능력이 결합되면 미국 본토까지 위협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기만과 과장을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실험 자체가 완전히 실패했으며 사진 조작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만체를 포함해) 다탄두가 분리되는 것은 하강 단계”라며 “그런데 어제는 비행 초기 단계에서 폭발했다. 전혀 일치하지 않았다”고 했다. 군은 미사일이 떨어진 170~200㎞ 반경은 대기권 밖까지 상승했다가 개별 탄두를 분리하는 MIRV 기술을 실험하기에 너무 짧고 항적 역시 정상적인 다탄두 분리 모습이라고 하기 어렵다고 봤다. 한미 당국은 공통된 평가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미국 대선 전후로 MIRV 실험을 통해 미국의 주의를 환기시키려는 북한의 시도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은 기존에 등장했던 고체연료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이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에 이를 적용하는 것이 최대의 목표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한편 북한은 지난 25일에 이어 26일 밤에도 오물풍선을 내려보내는 등 대남 도발을 이어 갔다. 합참은 “북한이 어제 180여개 풍선을 살포했고 이 가운데 70여개 풍선이 경기 북부와 서울 지역에 낙하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오물풍선 살포는 이번이 일곱 번째다. 우리 군은 “대북 확성기 방송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면서도 “북한이 종이를 넣은 쓰레기 풍선을 계속 보낸다면 확성기 방송을 재개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 북한 “어제 다탄두미사일 기동 탄두분리·유도 성공” 주장

    북한 “어제 다탄두미사일 기동 탄두분리·유도 성공” 주장

    북한이 우리 군이 실패했다고 판단한 지난 26일 탄도미사일 발사가 다탄두 능력 확보를 위한 ‘성공적’ 시험이었다고 주장했다. 조선중앙통신은 27일 “미사일총국은 26일 미사일 기술력 고도화 목표 달성에서 중대한 의미를 가지는 개별기동 전투부(탄두) 분리 및 유도조종시험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 시험의 목적은 “다탄두에 의한 각개 표적 격파 능력을 확보하는 데 있다”며 “무기 체계들의 기술 고도화를 위한 미사일 총국과 관하 국방과학연구소들의 정상적인 활동의 일환”이라고 했다. 북한이 다탄두 능력 확보를 위한 미사일 발사시험을 진행했다고 공개한 것은 처음인 것으로 파악된다. 다탄두 미사일은 동시에 여러 표적을 공격할 수 있어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 과정에 중요한 단계로 여겨진다. 시험은 “중장거리 고체 탄도미사일 1계단 발동기(엔진)를 이용해 최대의 안전성을 보장하며 개별기동 전투부의 비행 특성 측정에 유리한 170∼200㎞ 반경 범위 내에서 진행됐다”고 통신은 밝혔다. 시험 과정에선 분리된 탄두들이 “설정된 3개의 목표 좌표점으로 정확히 유도됐다”며 “미사일에서 분리된 기만체의 효과성도 반(反)항공 목표 발견 탐지기들을 동원해 검증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시험은 박정천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과 김정식 노동당 제1부부장이 참관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전날 북한이 오전 5시 30분쯤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미상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으나 실패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합참 관계자는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은 1발로 250여㎞를 비행하다가 원산 동쪽 해상에서 공중 폭발했다”며 “파편이 반경 수 킬로미터에 걸쳐 흩어져 바다에 떨어졌다”고 했다. 군 당국은 북한이 고체 연료 극초음속 탄도미사일의 성능 개량을 위해 시험발사를 시도했다가 실패한 것으로 추정했다.
  • 클래식 음악회 틀 깨고… 한국 전통·창작 ‘음악의 스펙트럼’ 넓히다[서동철의 노변정담]

    클래식 음악회 틀 깨고… 한국 전통·창작 ‘음악의 스펙트럼’ 넓히다[서동철의 노변정담]

    1962년 서울국제음악제 파격 기획전야제 때 궁중음악 ‘수제천’ 연주서양·전통 음악 조화 정착에 노력 방송사 일 하면서 작곡 학업 병행만당 이혜구 선생에게 큰 영향받아라디오 연속극에 국악 써 대히트서울신문에 ‘근대 음악 발전’ 연재클래식음악 평론가로 이름 알려져“한국인 ‘가무음곡’ 능력 타고났죠”원로음악평론가로 우리나라 1세대 문화기획자의 대표 격인 이상만 선생은 몇 해 전 경기도 파주에 자리잡았다.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나누기에 앞서 필자의 차에 모시고 송추에서 점심을 함께 하기로 했다. 그는 고령에도 서울에 볼 일이 있으면 마을버스와 지하철을 갈아타고 다녀온다. 30년째 이어 온 생활참선이 정신과 육체의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했다. 지역문화에 관심이 많지만 아직 파주 곳곳을 돌아보지는 못했다고 한다. 이 말씀에 혜음령으로 넘어가는 옛 의주대로로 접어들어 혜음원 터를 들러 보기로 했다. 혜음원은 고려시대 수도인 개경에서 오늘날의 서울 남경을 오가는 길손을 위한 왕립 숙박시설이자 부속 사원이었다. 선생은 안내판을 꼼꼼히 읽은 다음 산중에 펼쳐진 혜음원 터를 오래도록 바라보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그러자 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문화관광해설사가 다가와 친절하게 이런저런 도움말을 주기 시작했다. 인사를 나누니 “지역에 문화예술계 원로가 사시는 줄 미처 몰랐다”며 반가워하는 것이었다. 인터뷰는 당초 계획과 다르게 냉면을 먹고 다시 찾은 혜음원지방문자센터에서 이루어졌다.이상만 선생의 지역문화에 대한 관심은 고양문화재단 총감독 시절 더욱 깊어졌을 듯싶다. 고양시에 있는 대형 문화공간 고양아람누리와 고양어울림누리의 이름은 그가 지었다. 그는 “당초에는 일산문화센터와 덕양문화체육센터였다”면서 “이제는 누구나 아람누리, 어울림누리라는 이름을 자연스럽게 입에 올리니 고마울 따름”이라고 했다. 그는 두 문화공간의 개별 극장 이름도 우리말로 지었다. 아람누리의 오페라극장은 아람극장, 대공연장은 아람음악당, 소공연장은 새라새극장이다. ‘아람’은 가을 햇볕을 받아 충분히 익어 벌어진 과일, 새라새는 ‘새롭고도 새로운’이라는 뜻을 지녔다. R석, S석, A석, B석으로 구분하던 좌석 등급도 으뜸자리, 좋은자리, 편한자리, 고른자리, 가장자리로 고쳤다. 그런데 필자가 최근 아람누리를 찾았을 때 보니 좌석 구분은 다시 영문 알파벳으로 돌아가 있었다. 관객들이 한글을 불편하게 느끼기 때문인지 몰라도 아쉬울 따름이었다. 그에게 “공들여 출범시킨 지역 문화공간이 오늘날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던졌다. 그는 “공연장을 짓는 단계에서는 시장이 몇 분 바뀌었지만 모두 의욕을 보였고 그다지 이견도 없었다”면서 “하지만 콘텐츠를 어떻게 채우느냐는 단계가 되자 달라지기 시작했고 이제는 시장이 바뀔 때마다 공연장의 성격이 크게 요동치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서양클래식음악을 다룬 대표적 평론가로 알려졌지만 서양음악에만 매몰되지 않은 것은 물론 오히려 한국음악의 폭을 넓힌 음악인이었다. 전통음악, 창작음악, 서양음악이 조화를 이루는 국제 음악제의 틀을 정착시킨 것도 이 선생이었다. 그는 KBS TV의 전신인 서울중앙TV에 재직하던 1962년 서울국제음악제를 주도했다. 전야제인 ‘국악의 밤’에서 국립국악원이 궁중음악 ‘수제천’을 연주했는데 당시로선 확기적이었다. “우리 음악이 어디로 가야 하는지에 대해 일찍부터 신념이 있었어요. 서양음악이 중심이 되는 축제였지만 전통음악을 부각하고 한국인의 창작 음악도 이럴 때 선보여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한국 작곡가의 밤’에선 구두회, 김동진, 김성태의 창작음악을 연주했어요. 서양단체로는 ‘비르투오지 디 로마’의 연주가 좋았는데 훗날 비발디 ‘사계’로 세계적 명성을 날린 이탈리아 실내악단 ‘이 무지치’의 전신이라고 할 수 았습니다.” 1969년 ‘한국 신음악 80주년’을 기념하는 제1회 서울음악제에도 사무국 차장으로 프로그램 구성에 깊이 관여했다. 이때는 전야제로 종묘제례악을 복원해 공연했는데 전주 이씨 종친회에서 반대하는 웃지 못할 일도 있었다. 조상을 기리는 제례음악을 불경스럽게 어디서 연주하겠다는 거냐며 반발했다. 종친회 설득에 애를 먹었다고 한다. “우리가 갖고 있는 지난날의 유산이라는 것이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았고 귀한 것이라는 인식도 없었습니다. 심지어 전통음악에 관심이 있다고 하면 별난 사람 취급을 받는 시대였습니다. 음악제 프로그램의 전통음악을 보고 서양음악 연주자 사이에서는 참여하지 않겠다는 분위기마저 없지 않았습니다. 최근 종묘제례악이 독일 베를린필하모닉 홀에서 연주돼 찬사를 받았다는 소식을 듣고는 옛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그가 가진 한국음악의 소양은 어린 시절 자연스럽게 길러졌다. “충남 보령에서 태어났는데 3000석 소출이 있었으니 시골에선 부잣집 소리를 들었어요. 아버지는 출판을 포함한 문화적 사업을 하셨는데 우리집에 소리꾼이나 연주자가 자주 드나들었습니다. 나중에 대금산조와 해금산조의 명인 한범수 선생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우리집을 다녀간 적이 있었다고 합니다. 전통음악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분위기였습니다.” 한국음악에 대한 관심은 서울대 음대에 다니며 소신으로 발전했다. 앞서 서울대 음대 부설 중등교원양성소를 이수하고 경기여고에 전임강사로 있었는데, 평소 흥미를 갖고 있던 방송국에 촉탁으로 입사하게 됐다. 작곡과에도 들어가 학업을 병행했는데 여기서 그에게 절대적 영향을 미쳤다는 한국음악학자 만당 이혜구 선생을 만난다. 만당은 영문학자지만 경성교향악단의 바이올린 주자로도 활동했다. 이왕직아악부에서 정악을 연구하면서 경성방송국에서 국악프로그램을 맡기도 했다. 독문학에도 조예가 있어 서울대 음대에서 독일어를 가르쳤으니 눈이 번쩍 뜨이는 스승을 만난 것이다. “그때는 라디오 연속극의 인기가 대단했는데 대개 효과음으로 서양음악을 이용했습니다. 만당 선생의 권유로 ‘장희빈’이라는 연속극에 국악으로 효과음을 썼는데 대히트를 쳤어요. 그 인연으로 신상옥 감독의 영화 ‘성춘향’에서도 효과음을 맡게 됐지요.” 만당은 서울신문에 ‘근대 국악 발전 이야기’를 쓰고 있었다. 그 지면을 이상만 선생이 ‘근대 음악 발전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물려받았다. 훗날 서울신문 사장이 되는 문화부의 신우식 기자가 원고 담당이었다고 한다. 1958~1959년에 걸쳐 60차례 남짓 서울신문 연재를 끝내자 다른 매체에서도 음악에 관한 글을 다투어 청탁하기 시작했다. 서양 클래식음악 평론가로 세상에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당시 연재가 계기가 됐다. 그는 1978년 세종문화회관 개관 기념 예술제도 주도했다. ‘세종문화회관’이라는 이름을 짓는 데는 월탄 박종화 선생의 도움을 받았다고 한다. 그는 “박정희 대통령이 세종문화회관에 ‘문화예술의 전당’이라 새긴 표석을 기억해야 한다”고 했다. 정부가 주도해 세운 ‘예술의전당’도 이렇듯 강력한 ‘문화입국’ 의지가 바탕이 됐다는 것이다. 이후 풀브라이트장학금을 받고 미국으로 떠나 UCLA, 뉴욕대, 예일대에서 공부하게 된다. “세종문화회관 개관 예술제는 수많은 프로그램이 있었지만 인도의 시타르 연주자 랴비 샹커의 공연이 기억에 남습니다. 녹음을 하는 것을 알고는 절대 안 된다고 하는 것을 방송용이 아니라 보관용이라고 한참을 설득했어요. 그렇게 어렵게 자료를 만들었는데 모두 사라졌다는 이야기를 나중에 듣고 허탈했습니다. 그런데 미국 대학 자료실에서 한국에서는 사라진 각종 예술제의 팸플릿 등을 발견하고는 많은 생각이 들었지요.” 자의 반 타의 반 떠난 미국에선 1984년 로스앤젤레스올림픽을 앞두고 문화행사 논의가 분출하고 있었다. 그도 올림픽 문화행사에 흥미를 갖고 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때의 경험은 귀국하고 1988년 서울올림픽 문화행사에 참여했을 때 크게 도움이 됐다. 그는 당시를 돌아보면서 ‘벽을 넘어서’라는 서울올림픽 문화행사의 개념을 제시한 박용구 선생의 공로가 완전히 잊혀지고 ‘아웃사이더’에 머물러 있는 것이 안타깝다고 했다. 요즘 선생의 중요한 일과는 공연장이나 문화 행사를 찾아 후배를 격려하는 것이다. ‘최근 장르를 가리지 않고 세계적 음악가가 줄지어 나오는 등 한국이 명성을 떨치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고 물으니 “하늘이 우리에게 가무음곡(歌舞音曲)의 은총을 주셨기 때문”이라면서 웃었다. 한국인은 문화와 예술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능력을 타고났다는 것이다. 그러고는 “서구로 갔던 문명의 중심이 비서구로 회귀하는 시기가 겹쳤으니 더더욱 발전할 수밖에 없다”는 덕담으로 대화를 마무리했다. ■이상만 선생은 1935년 충남 보령에서 태어나 서울대 작곡과를 졸업했다. 서울중앙방송, 동아방송, KBS에서 일했다. 한양대, 서라벌예대, 고려대에서 음악사와 미학을 강의했다. 1962년 제1회 서울국제음악제, 1969년 제1회 서울음악제, 1975년 광복30주년 기념음악제, 1978년 세종문화회관 개관예술제 기획을 주도했다. 1988년 서울올림픽 개·폐회식 준비에도 참여했다. 공연예술평론가협회장과 다움문화예술기획연구회 이사장, 고양문화재단 총감독을 역임했다. 옥관문화훈장과 대한민국 문화예술상을 받았다. 글·사진 서동철 논설위원
  • ‘금지된 무기’ 공격에 러軍 혼비백산…“GMLRS 사용하는 우크라軍 최초 확인”[포착](영상)

    ‘금지된 무기’ 공격에 러軍 혼비백산…“GMLRS 사용하는 우크라軍 최초 확인”[포착](영상)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을 상대로 중거리 유도 다연장 로켓시스템(GMLRS)을 사용한 모습이 영상으로 포착됐다. 미국 뉴스위크의 24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최근 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영상은 우크라이나군이 전장에서 러시아군을 표적으로 GMLRS를 사용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GMLRS는 본래 국제사회에서 사용이 금지된 집속탄을 대체하고, 불발탄의 염려없이 유도장치를 이용해 원거리의 표적을 정확하게 파괴하기 위해 개발됐다. 집속탄은 투하된 어미폭탄이 새끼폭탄 수백발을 지상에 흩뿌려 광범위한 공격을 가하는 형태로, 민간 피해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비인도적 살상무기로 분류돼 있다. 현재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사용되는 GMLRS는 집속탄을 최대 404개까지 탑재할 수 있으며, 현재는 하이마스(HIMARS)로 불리는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에 장착돼 사용되고 있다.최근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된 영상은 넓은 들판에서 러시아 군인들이 모여 있다가 집속탄 로켓 공격을 받는 모습을 담고 있다. 폭발이 발생한 뒤 부상을 입은 것으로 추정되는 러시아 군인은 들것에 실려 이송됐다. 이번 영상은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을 겨냥해 GMLRS 집속탄을 사용했다는 최초의 근거로 해석된다.해당 영상을 게시한 엑스 계정은 “우크라이나군이 이번 전쟁에서 러시아군에게 처음으로 하이마스 M30 집속탄 GMLRS 로켓을 사용하는 영상을 확보했다”면서 “이번 공격은 자포리자주(州) 부르차크에서 21㎞ 가량 떨어진 전선에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곳에는 최소 7명의 러시아 군인과 차량 한 대가 있었고, 이들은 미국이 제공한 우크라이나군의 M30 GMLRS 공격을 받았다”고 덧붙였다.전문가들은 M30 GMLRS가 404개의 집속탄을 탑재할 수 있으며, 현대전 특히 장거리 정밀 타격 시 상당한 능력을 발휘한다고 입을 모은다. 앞서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에이테큼스(ATAXMS) 등 장거리 미사일을 제외한 하이마스와 GMLRS 등의 무기를 러시아 본토 공격에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독일 또한 다연장로켓발사시스템 MARS2, 자주곡사포 PzH2000 등의 공격을 허용했다.우크라이나는 사거리가 70㎞로 알려진 GMLRS를 이용해 러시아 내에 있는 S-300 지대공 미사일을 파괴하는 등 미국이 제공한 무기를 효과적으로 사용 중이다. 다만 러시아군이 GMLRS의 공격을 받는 모습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은 GMLRS 미사일을 우크라이나에 수천 발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 변기 열어보니 코브라 ‘까꿍’···흔한 인도의 일상

    변기 열어보니 코브라 ‘까꿍’···흔한 인도의 일상

    인도의 한 가정집 화장실 변기에서 거대한 코브라가 발견돼 화제다. 인도 현지 매체들은 25일(현지시간) 인도 소셜미디어상에서 화제가 된 코브라 구출 영상에 대해 보도했다. 뱀 구조 전문가인 라제쉬 자트는 지난 4월1일 인도 마디아프라데시주 인도르 도심의 한 가정집에 뱀이 출현했다는 전화를 받았다. 그는 신고자에게 “뱀을 지켜보면서 최대한 거리를 유지하라”고 요청했지만 이미 겁을 먹은 신고자는 화장실에 뱀을 가둬둔 상태였다. 자트가 신고자의 집에 도착해 화장실 문을 열자 뱀은 보이지 않았다. 그는 “뱀을 찾다가 변기 안을 들여다봤고 (그 안에서) 입을 벌리고 있는 코브라를 발견했다”고 말했다.자트는 코브라를 변기 밖으로 유인하기 위해 호스 물줄기를 코브라 머리 위로 조준하고 살살 흘려보냈다. 그러자 코브라가 혓바닥을 날름거리며 천천히 밖으로 나왔고, 몸이 전부 빠져나온 순간 자트는 코브라 목을 잽싸게 낚아챘다. 자트가 코브라를 구조하는 영상은 지난달 25일 소셜미디어(SNS)에 공유됐고 현재까지 660만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입소문을 탔다. 네티즌들은 “최악의 악몽이다”, “위험한 일을 자신감 있게 해결한 구조 전문가가 너무 대단하다”, “변기에서 뱀이 나온다니 너무 두렵다” 등 해당 영상에 공감하는 반응을 보였다.이날 구조된 코브라는 ‘인도코브라’(학명: Naja naja)로 알려졌다. 인도코브라는 맹독성 독사의 일종으로 몸길이가 2m를 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인도코브라는 벵골크레이트(Bungarus caeruleus), 러셀살모사(Daboia russelii), 톱니비늘살모사(Echis carinatus)와 함께 인도에서 가장 많은 사람을 물어 치사시킨다고 하여 ‘4대 독사’로 뽑힌다. 인도 길거리에서는 피리를 불면 묘기를 부리는 뱀들을 흔하게 볼 수 있는데, 이 뱀들 대부분이 이빨을 뺀 인도코브라다. 한편 과학저널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에 따르면 (2022년 기준) 해마다 7만8천600명이 뱀에 물려 사망하고, 이중 82%에 달하는 6만4천100건이 인도에서 발생한다.
  • 눈앞 이득보다 ‘친한파’ 늘리기… 세계에 K인사행정 퍼뜨린 주역[공직人스타]

    눈앞 이득보다 ‘친한파’ 늘리기… 세계에 K인사행정 퍼뜨린 주역[공직人스타]

    내년 몽골 국립대에 ‘한국 행정’ 과목이 개설된다. 이탈리아와 일본, 캐나다 등 선진국도 한국의 인사행정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공공행정포럼에 한국 연사를 초청하고 공무원들을 한국으로 보낸다. 디지털로 무장한 ‘K인사행정’이 각국의 러브 콜을 받고 있다. 국가공무원 채용·운영, 성과평가, 성과관리와 한국식 전자인사관리시스템(e-사람, 국가인재DB)을 도입하려는 움직임이다. 이러한 ‘K인사행정 전파’의 중심엔 이은효(40·행시 51회) 인사혁신처 국제협력담당관이 있다. 2022년 5월부터 3년째 각국에 K인사행정을 알리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해 5월 미국 인사관리처와 양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데 이어 11월 일본·중국·몽골과 아세안 9개국이 참여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초의 인사행정 역내 네트워크인 ‘OECD·아시아 네트워크’가 2년 만에 출범하는 과정에서 의제를 주도했다. 지난 3월에는 김승호 인사처장과 몽골 총리의 면담을 성사시키고 몽골 국립대에 한국 인사행정 과목이 신설되도록 했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순방 과정에서 카자흐스탄이 주도하는 세계 최대 인사행정 다자협력 플랫폼 ‘아스타나 인사행정허브’의 한국 센터 설립 MOU 체결, 우즈베키스탄 정부와의 전자인사관리시스템 지원 협력에도 기여했다. 이 담당관은 25일 “K팝으로 문화적 위상이 올라가면서 개발도상국뿐만 아니라 일본, 이탈리아, 캐나다, 프랑스 등 선진국에서도 한국의 행정을 배우고 싶다며 1년에 열댓 번 이상 외빈들이 방문하고 국제포럼 연사로 초청하는 횟수가 늘었다”면서 “이들은 채용·보수지급·성과관리·교육훈련 등 모든 게 통합 관리되는 전자인사관리시스템 구축 과정에 관심이 많다”고 전했다. K인사행정은 당장의 이득보다 ‘친한파’를 늘리는 데 목표가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 담당관은 “OECD·아시아 네트워크 출범은 구상 기획부터 예산 확보, 출범까지 2년이 걸렸다”면서 “지난주 부산에서 열린 한중일 인사행정 심포지엄에서 일본 대표들이 ‘준비가 완벽했다’고 칭찬했는데 오는 11월에 열리는 두 번째 OECD·아시아 네트워크 행사도 잘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 나 “핵무장 필요” 한·원·윤 “속도 조절”… 與당권주자 ‘안보’ 논쟁

    나 “핵무장 필요” 한·원·윤 “속도 조절”… 與당권주자 ‘안보’ 논쟁

    6·25전쟁 74주년을 맞은 25일 국민의힘 당권 주자 4명은 우리나라의 ‘독자 핵무장’을 두고 극명하게 갈렸다. 나경원 의원은 핵무장론을 주장했고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윤상현 의원은 공히 신중론을 내놓았지만 각론은 각각 달랐다. 또 당 경험이 짧은 한 전 위원장은 서울에서 당직자를, ‘친윤’(친윤석열) 성향인 원 전 장관은 보수의 고향인 대구·경북(TK)을 공략했다. 한 전 위원장은 이날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하고 방명록에 ‘순국선열들의 정신을 본받아 좋은 나라 만들겠습니다’라고 썼다. 이어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후보 등록을 마치고 당 사무처 직원들과 의원실 보좌진을 만났고 국민의힘보좌진협의회 미래세대위원회와 오찬을 했다. 원 전 장관은 여당의 텃밭인 경북을 찾았다. 그는 경북 안동시 경북도청에서 이철우 경북도지사를 예방해 “작은 섬에서 와서 세력이 없다. 저를 영남의 양아들로 받아들여 달라”고 말했다. 이어 안동·상주·칠곡·구미·김천 순으로 TK 지역을 돌며 당원들을 만났다. 공식 선거운동 기간이 시작되는 26일에는 홍준표 대구시장과 만난다. 나 의원은 현충원을 참배하고 보수 진영의 최대 외곽 조직인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새미준)이 개최하는 정기 세미나에 참석해 보수층 결집을 꾀했다. 윤 의원은 국민의힘 기독인회 신임 회장으로 취임했고,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를 만나 경기 화성시 배터리 공장 화재와 관련해 사고 수습 방안을 논의했다. 4명의 당권 주자는 최근 북러 밀착에 따라 보수 진영을 중심으로 커지는 독자적 핵무장론에 대해 각기 다른 주장을 내놓았다. 나 의원은 새미준 행사 뒤 기자들과 만나 “최근 러시아와 북한이 가까워졌다. 국제정세와 안보환경이 변하고 있는 만큼 우리도 이제는 핵무장을 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반면 한 전 위원장은 “언제든 핵무장을 할 수 있는 잠재적 역량을 갖추는 데까지는 나아가야 한다”며 관련 기술 확보를 주장했지만 “지금 단계에서 바로 핵무장으로 가면 국제사회의 제재를 받고 국민들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했다. 또 페이스북에 “윤석열 정부는 직접 핵무장이 아니라 한미 핵동맹을 활용해 안보를 강화하려 한다. 현실적이고 안정적인 정책”이라고 썼다. 정부의 한미 간 확장억제 강화에 동의하되 유사시를 위한 핵무기 기술 보유를 언급한 셈이다. 원 전 장관은 정부 입장과 일치했다. 그는 “독자적인 핵무장 추진이 말로 되는 것은 아니다. 당장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라며 “지금은 워싱턴 선언의 실효성 확보를 통해 대북 핵억제력을 강화할 때”라고 강조했다. 윤 의원도 “지금 당장 핵무장을 하자는 것은 국제적·경제적·외교적 고립을 자초할 뿐”이라고 했지만 각론에서는 “한반도 영해 밖에 핵미사일을 탑재한 잠수함을 상시 배치하고 한미 간 핵 공유협정을 맺는 것이 사실상 핵무장과 같은 효과”라고 했다. 미국과 ‘핵 공유’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이날 당권 주자들의 독자적 핵 보유 논쟁에 여권 ‘잠룡’들도 참전했다. 홍 시장은 페이스북에 “뉴욕이 불바다가 될 것을 각오하고 (미국이) 서울을 지켜 줄 수 있는가”라며 독자적 핵무장을 옹호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새미준 강연에서 “북한은 이미 핵무기를 소형·경량화했다. 우리가 핵을 갖지 않으면 핵 그림자 효과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 “러시아, 대북 군사개입에 소극적… 결국 韓과 경제협력 복원 원할 것”

    “러시아, 대북 군사개입에 소극적… 결국 韓과 경제협력 복원 원할 것”

    북러 간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 체결로 한러 관계의 긴장이 극대화한 가운데 엄구호 한양대 국제대학원 러시아학과 교수는 25일 전화 인터뷰에서 “북러 밀착이 장기화하지 않고,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 후에는 약화하도록 여러 수단을 총동원해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엄 교수는 북러 조약 가운데 핵심으로 꼽히는 ‘유사시 자동 군사개입’이 실현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면서도 “러시아가 어디로 움직일지에 따라 상당히 위험한 조약”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러시아 일각에선 한미 군사연합훈련도 북한에 대한 직접적인 군사 위협이라는 극단적 해석까지 나온다. 엄 교수는 우크라이나 전황과 미국 대선 결과, 한미일 협력 관계의 확장 등을 향후 러시아의 자세를 결정할 변수로 꼽았다. 그는 러시아가 북한과 조약을 체결한 데 대해 “우선은 우크라이나 전쟁 지원과 극동 지역 관리 등 안보 취약성에 있어 북한과의 공조를 통해 균형을 맞추려 한 것이고 장기적으로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및 아시아태평양파트너 4개국(AP4), 오커스 등 글로벌 반중·반러 안보 구조화에 대응하기 위한 새로운 구조를 만들고 여기에 북한을 편입시키기 위한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엄 교수는 다만 “전쟁이 끝나면 경제가 더 중요해지고, 결국 러시아는 북한보다 한국과 건설적인 경제협력 관계를 복원해야 한다”며 러시아가 대북 군사 지원에 과도하게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전망했다. 또 “러시아가 한국과의 관계를 상당히 중요하게 생각하고 나름 관계를 유지하려 해 온 것은 맞다”며 “이번 방북 과정에서도 ‘동맹’이나 ‘군사 지원’을 직접 언급하지 않는 등 한국을 어느 정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고도 설명했다. ‘자동 군사개입’ 조항에 유엔 헌장 51조나 국내법 단서를 둔 것도 한러 관계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이다. 엄 교수는 “무기 개발의 주도권을 놓지 않으려는 러시아가 북한에 핵심 기술을 쉽게 주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일단 강한 견제 시그널을 보냈으니 북러 관계 진전에 따라 단계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우리 정부를 향해서는 “지금은 한러의 대외 전략이 상충하고 갈등 요인이 많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문화, 예술, 학술 등 민간 교류와 공공외교를 활성화해야 한다”며 “지난 30년간 러시아와 관계를 다져 온 자산이 있는 만큼 현실을 직시하되 긴 호흡으로 러시아와 소통해야 한다”고 했다. 또 “북러 군사동맹이 한미일 공조를 더욱 자극하는 수단이 될 수 있어 중국 역시 못마땅하게 여길 수 있다. 정부가 중국과 어떻게 소통 하는지도 매우 중요한 변수”라고 했다.
  • “이탈리아·日서도 잇단 벤치마킹, 몽골국립대에 ‘한국행정’ 과목 개설”… 세계에 K인사행정 퍼뜨린 주역

    “이탈리아·日서도 잇단 벤치마킹, 몽골국립대에 ‘한국행정’ 과목 개설”… 세계에 K인사행정 퍼뜨린 주역

    눈앞 이득보다 ‘친한파’ 늘리기우즈베크 전자인사관리 지원 협력미국과 최초 인사행정 양자 MOU캐나다·佛도 “韓 인사행정 배우고파”전자인사관리시스템 등 해외서 호평“OECD-亞 네트워크 출범 주도 보람” 내년 몽골 국립대에는 최초로 ‘한국 행정’ 과목이 개설된다. 이탈리아와 일본, 캐나다 등 선진국은 한국 인사행정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공공행정 포럼에 한국 연사를 초청해 혁신 사례를 경청하고 공무원들을 잇따라 한국에 보내 직접 보고 배우게 한다. 디지털로 무장한 ‘K-인사행정’이 각국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국가공무원 채용·운영, 성과평가, 성과관리 등 다양한 인사행정 제도와 한국식 전자인사관리시스템(e-사람, 국가인재DB)을 자국에 도입하려는 움직임이다. ‘K-인사행정 전파’의 중심엔 이은효(사진·40·행시 51회) 인사혁신처 국제협력담당관이 있다. 이 담당관은 2022년 5월부터 3년째 각국에 K-인사행정을 알리며 한국 행정의 ‘몸값’을 높이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해왔다. 지난해 5월 미국 인사관리처와 최초로 양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데 이어 11월엔 일본·중국·몽골·아세안 9개국 등 13개국이 참여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초의 인사행정 유일 역내 네트워크인 ‘OECD-아시아 네트워크’를 2년 만에 출범시켜 의제를 주도했다. 올해 3월에는 김승호 인사처장과 몽골 총리 등 최고위급 면담을 성사시켜 몽골 국립대에 최초로 한국 인사행정 과목을 신설키로 해 미래 몽골 지도층에 K-인사행정을 알리는 계기를 마련했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순방에서도 카자흐스탄이 주도하는 세계 최대 인사행정 다자협력 플랫폼인 ‘아스타나 인사행정 허브’의 한국 센터 설립 MOU 체결과 우즈베키스탄 정부 전자인사관리시스템 지원 협력 등 인사행정 발전 경험을 공유하고 협력하는 다양한 성과를 일궈냈다.이 담당관은 25일 서울신문과 인터뷰에서 “K팝으로 문화적 위상이 올라가면서 개발도상국뿐만 아니라 일본, 이탈리아, 캐나다, 프랑스 등 선진국에서도 한국 행정을 배우고 싶다며 1년에 열댓번 이상 외빈들이 방문하고 국제포럼 등 연사로 초청하는 횟수가 늘었다”면서 “이들은 채용·보수지급·성과관리·교육훈련 등 모든 게 연계돼 시간·비용 면에서 효율적으로 통합관리되는 전자인사관리시스템 구축 과정에 관심이 많다”고 전했다. 실제 K-인사행정을 배우기 위한 해외 공무원들의 인사처 방문은 2021년 7건에서 지난해 16건으로, 해외 포럼 등에서 연사로 인사처 공무원이 활동한 실적은 2021년 5건에서 지난해 12건으로 2년 만에 각각 두 배 이상 늘었다. 이 담당관은 ‘K-인사행정’의 의미에 대해 “K-인사행정은 당장의 경제적 이득보다 상대국에 정부시스템을 구현해줌으로써 한국을 좀더 친숙하게 여기고 ‘친한파’를 늘려 한국에 대한 좋은 감정을 갖게 하는 데 목표가 있다”면서 “정부 제도와 공무원 역량 강화가 필요한 나라를 지원해 발전을 돕는 것은 자원외교 등 다양한 국익 측면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 믿는다”고 기대했다. 이 담당관은 “그간 OECD-아시아 네트워크 출범은 구상 기획부터 예산 확보, 출범까지 2년이 걸렸는데 잘 마쳐서 보람이 컸다”면서 “지난 주 부산에서 열린 한중일 인사행정 심포지엄에서 일본 대표 공무원들이 ‘준비가 완벽했다’고 덕담해줬는데 11월 20일 OECD-아시아 네트워크 두 번째 행사도 잘 마무리하고 싶다”고 소회를 밝혔다.
  • 하나회 출신 장군 “얼차려 중대장 구속 땐 軍 패망...유족은 운명이라 생각하시라”

    하나회 출신 장군 “얼차려 중대장 구속 땐 軍 패망...유족은 운명이라 생각하시라”

    하나회 출신으로 알려진 한 예비역 장군이 지난달 발생한 ‘훈련병 얼차려 사망사건’을 두고 “얼차려를 시킨 중대장과 부중대장을 형사처벌 하면 안 된다. 유가족은 운명이라 생각하라”고 주장했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1일 퇴역 장성 모임인 성우회 홈페이지에는 ‘중대장을 구속하지 말라! 구속하면 군대훈련 없어지고 국군은 패망한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육군사관학교 14기, 하나회 출신인 문영일 예비역 육군 중장이다. 글을 올린 날은 중대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열린 날이다. 문 전 중장은 “순직 병사의 명복을 빌고 그 부모님께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는 말로 글을 시작했다. 하지만 곧바로 “임무 완수를 위해 노력을 다한 훈련 간부들을 군검찰이나 군사법체계가 아닌 민(간) 사법체계가 전례 없이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한 것에 대해 크게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문 전 중장은 형법상 무죄, 군인권센터의 적대적 국군관을 근거로 제시하며 중대장 구속에 반대했다. 그는 “경험에 의해 추정컨대 중대장과 부중대장은 6명에게 제한적인 완전군장 훈련을 포함한 몇 가지 얼차려 훈련을 시켰고, 한 명이 실신해 넘어지자 위급함을 즉감하고 현장 지휘관으로서 응급조처를 다했다”며 “자기 조처를 다한 중대장에게 무고한 책임을 지울 수 없다”고 주장했다.그러면서 “개인은 모든 면에서 단체의 일원으로 힘이 돼야 하고 때로는 단체 속에서 희생되기도 한다는 각오로 훈련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문 전 중장은 “희생자 가족들은 개인적으로는 운명이라 생각하라”며 “부대와 국군, 국가의 위로를 받고 한동안의 실망을 극복하라”고 쓰기도 했다. 문 전 중장은 군인권센터를 ‘국군을 손보겠다고 설치된 이상한 조직’이라고 주장하며 “군인권센터의 소원에 따라 이번 사건이 수습된다면 국군 간부들의 사기가 땅에 떨어지고 국군의 훈련 정도도 타락해 유사시 국군을 패망하게 할 것”이라고 했다. 논란이 된 해당 글은 25일 오후 현재는 사라진 상태다. 앞서 박모 훈련병은 5월 23일 강원 인제군 육군 제12보병사단 신병교육대에서 훈련을 받던 중 ‘밤에 떠들었다’는 이유로 다른 훈련병 5명과 함께 완전군장을 하고 선착순 달리기, 팔굽혀펴기, 구보(달리기) 등의 군기훈련을 반복해 받다가 쓰러졌다. 박 훈련병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이틀 뒤 숨졌다. 지난 21일 춘천지법은 “증거 인멸 우려가 있어 구속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피의자 심문 3시간 만에 중대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 지자체 마다 이차전지 관련 업체 안전 비상, 안전기준 없어 우왕좌왕

    지자체 마다 이차전지 관련 업체 안전 비상, 안전기준 없어 우왕좌왕

    경기 화성 리튬전지 생산업체 화재를 계기로 소방청과 지자체가 리튬 관련 업체 긴급 소방점검에 나섰으나 안전 기준이 없어 우왕좌왕하고 있다. 전기차 시대를 맞아 전국 지자체가 이차전지를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선정해 경쟁적으로 투자유치에 나서고 있지만 안전기준을 강화하지 않을 경우 언제든지 대형 참사가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리튬전지 관련 업체는 공장 설계 단계부터 안전기준을 마련하여 철저하게 관리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25일 전국 지자체에 따르면 화성 리튬전지 생산업체 화재 발생 이후 소방청과 합동으로 관련 업체에 대한 긴급 화재안전조사에 돌입했다. 리튬전지 생산업체와 유사한 위험 공장과 시설에 대해 즉시 안전점검을 실시하라는 국무총리 지시에 따른 것이다.이날부터 오는 7월 9일까지 실시되는 이번 점검에서는 리튬배터리 취급 장소의 소방시설 유지관리와 실태점검 등이다. 이 기간 외국인 근로자를 대상으로 화재 발생시 대피 요령 교육도 병행하여 실시된다. 소방관서장은 현장 행정지도를 통해 화재사례 전파, 공장 내부 비상탈출로 2개 이상 확보 등을 당부 할 계획이다. ●별도 안전관리 지침 없어 심층 점검 어려워 그러나 소방당국과 지자체의 리튬전지 관련 업체 화재안전조사는 자칫 피상적인 점검에 그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차전지 생산업체 등에 대한 별도의 안전관리 기준과 지침이 사실상 없기 때문이다. 더구나 이차전지 생산 공장은 화재 방지를 위해 공장 설계와 시공 단계에서부터 소방당국의 철저한 사전 컨설팅을 받고 공사를 진행해야 하지만 이미 완공된 시설은 해당 사항이 없다. 소방청이 제공하는 원스톱 119지원단은 올 1월부터 이차전지 업체의 설계, 시공 컨설팅을 하고 있어 지난해 이전에 건립된 공장은 해당 사항이 없다. 업체가 원하지 않을 경우 강제할 수 있는 규정도 없다. 실제로 새만금지구에 입주한 이차전지 리사이클링 업체 등은 폭발 위험이 높은 폐 리튬전지를 대량으로 보관해야 되지만 별도의 안전기준이 적용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이 리튬전지 관련 업체의 안전 기준이 애매하지만 지자체는 긴급 점검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지역내 배터리 생산업체에 대해 특별 점검에 나섰다. 배터리를 생산하는 업체는 광주 28개, 전남 18개로 파악됐다. 이들 업체는 소방·전문가 등과 합동으로 화재 점검을 실시한다. 화재에 취약한 시설물 등이 발견될 경우 곧바로 시정조치하고 즉각 개선이 어려운 사항은 개선을 명령한 뒤 추후 재점검할 계획이다. 일차전지와 이차전지업체를 구분한 뒤 종사자 등을 대상으로 화재 대응 요령 등을 교육 할 예정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전남에 있는 이차전지 기업들은 대부분 소재 생산기업으로 화재의 위험성이 낮지만 만일을 대비해 안전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요청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전국 지자체 소방청과 합동점검 실시 충북도내 지자체와 도소방본부는 다음달 9일까지 2주간 합동으로 긴급 안점점검을 벌인다. 조사대상은 도내 배터리 관련 제조공장 18곳이다. 시군별로는 청주 8곳, 충주 4곳, 증평 1곳, 진천 1곳, 괴산 1곳, 음성 3곳 등이다. 소방방화시설과 위험물저장 취급 사항 등이 주요 점검항목이다. 충남도내 리튬전지 관련 업체는 일차전지 기업 5개소와 이차전지 기업은 125곳이다. 충남 당진의 일차전지 업체인 비츠로셀은 화재가 발생한 화성 업체와 동일한 업체로 과거 화재 발생 이력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충남도 관계자는 “자체적으로 배터리관련 현장 안전 점검 전담팀(TF) 등을 꾸려 일차전지에 이어 이차전지 기업 전부를 대상으로 위험물 자재 보관 현황, 화재 발생 시 소방시설 작동 여부, 피난 설비 등 종합적으로 특별 점검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북소방본부는 25일부터 28일까지 시군 등 관계기관과 합동으로 도내 이차 전지 관련 시설 74곳에 대해 긴급 안전점검을 실시한다. 화재 발생에 대비한 합동 소방훈련으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보유 중인 소방 장비에 대한 사전 점검·정비에도 나서는 등 출동 태세에 만전을 기한다. 도청 내 이차전지 유관부서인 안전행정실과 메타버스과학국 등도 위험물 정보공유 등 협업체계를 구축, 대응키로 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경북도는 유사시설에 대한 철저한 화재 예방 및 대응책을 수립해 이런 사고가 반복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전북도는 도내 이차전지 기업 32곳을 대상으로 긴급 점검을 벌이고 있다. 이중 이차전지 리사이클링 업체 등 3곳은 정부 합동점검 대상이다. 전북소방본부는 이번 점검 기간 이후에도 리튬전지 취급업체에 대한 화재안전대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 “나 장교야” 한 마디에 민통선 검문소 뚫려…20대男 집유

    “나 장교야” 한 마디에 민통선 검문소 뚫려…20대男 집유

    장교를 사칭해 민간인 출입 통제선(민통선) 검문소를 통과한 20대에게 징역형 집행유예가 선고됐다. 청주지법 형사1단독 권노을 판사는 군사기지 및 군사시설보호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A(28)씨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고 25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2월 강원도 민통선의 한 검문소에서 자신을 상급 부대인 군단 소속 장교라고 속인 뒤 부대에 침입해 휴대전화로 사진을 촬영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검문소 2곳을 통과한 뒤 약 20분 동안 부대에 머물렀다. A씨는 과거 민통선 내 부대에 병사로 복무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군 생활을 추억하기 위해 부대에 다시 방문한 것으로 파악됐다. 권 판사는 “경계 근무하는 군인을 속이고 군사기지에 침입해 다수의 사진을 촬영한 것으로 죄질이 불량하다”며 “다만 국가 안보를 해할 목적으로 기지를 촬영하거나 출입했다고 보이지 않는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 분사 아이디어 밀어붙인 ‘도전 DNA’… HD현대 시총 6위로 점프 [2024 재계 인맥 대탐구]

    분사 아이디어 밀어붙인 ‘도전 DNA’… HD현대 시총 6위로 점프 [2024 재계 인맥 대탐구]

    2014년 中·日에 밀려 3조원 적자마린솔루션·일렉트릭 분사 성공작년 시총 34조→이달 48조 ‘껑충’수소·AI·SMR 등 사업 영역 확장기밀 유출·호위함 수주 실패 악재정기선 부회장 상속 문제 과제로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24년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재계 서열) 1위부터 10위까지의 대기업 가운데 오너(동일인)가 개인이 아닌 곳은 포스코(5위)와 농협(10위) 둘뿐이다. 그래서 한국에선 ‘오너 리스크’가 세계 어느 나라보다 크게 작용한다. 특히 오너의 대형 인수합병(M&A)에 대한 판단 등 경영의 영역뿐만 아니라 내밀한 사생활의 문제가 기업에 엄청난 손해를 입히기도 한다. 그래서 ‘소유하되 군림하지 않는’ 오너가문을 칭송하는 문화가 있다. 하지만 위기 상황에선 이야기가 다르다. 오너이기 때문에 전문 경영인이 할 수 없는 결단을 내릴 수 있고, 그런 판단이 회사를 위기에서 구하고 ‘레벨 업’을 이끄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전문 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2011년 40.2%로 1위였던 한국의 선박 수주 세계 시장 점유율이 2012년 32.0%로 떨어지면서 저가 공세로 물량을 독식했던 중국(33.9%)에 선두 자리를 내줬다. 2015년 한국은 30.0%까지 하락했고 2011년 12.0%였던 일본이 27.1%로 턱밑까지 추격해 왔다. 또 이 무렵 몰아친 수주절벽은 전 세계 조선소의 3분의 2가 문을 닫는 결과를 초래했고, 현대중공업(HD현대)도 2014년 사상 최대인 3조원대 적자를 내고 말았다. 2013년 현대중공업에 재입사했던 정기선(42) HD현대 부회장은 당시 그룹기획실 상무로 임원 승진하며 권오갑(73·당시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회장과 함께 위기 탈출에 앞장섰다. 권 회장이 위기 극복을 위한 로드맵을 구상할 때 그룹 계승자인 정 부회장은 창업주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도전정신’을 앞세워 위기를 기회로 뒤집을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대표적 사례가 현대글로벌서비스(현 HD현대마린솔루션) 설립이다. 정 부회장은 2016년 선박 서비스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애프터서비스(AS) 부품 공급 사업을 현대중공업에서 분할해 별도 회사로 키우자고 제안했다. 내부에선 전례가 없고, 글로벌 업체들이 시장을 과점하고 있다는 이유를 들어 반대했다. 하지만 정 부회장은 끈질기게 경영진을 설득한 끝에 2016년 말 현대글로벌서비스를 분사시켰고 2017년엔 대표를 맡았다. 2017년 4월 현대중공업의 전기전자시스템사업본부를 인적분할해 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현 HD현대일렉트릭)을 만들 때도 정 부회장의 역할이 컸다.이렇게 탄생한 HD현대마린솔루션의 매출은 2017년 2403억원에서 지난해 1조 4300억원으로 늘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00억원에서 지난해 2000억원을 돌파했다. HD현대일렉트릭 또한 2017년 매출 1조 4496억원에서 지난해 2조 7028억원으로, 영업이익은 624억원에서 3152억원으로 급성장했다. 그리고 HD현대는 올해 이 두 회사의 상장과 주가 상승에 힘입어 그룹 시가총액 순위가 10위에서 6위로 뛰어올랐다. 지난해 말 HD현대는 시총 34조 3150억원으로 10위였으나 HD현대마린솔루션의 상장과 HD현대일렉트릭의 주가 상승으로 지난 10일 기준 48조 4042억원으로 41.06% 증가했다. 시행착오도 있었다. 2018년 카카오와 100억원을 출자해 설립했던 국내 첫 의료 데이터 전문회사인 아산카카오메디컬데이터는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한 채 2022년 해체됐다. 또 2019년부터 추진했던 대우조선해양 인수는 2022년 유럽연합(EU)의 기업결합 불승인으로 무산됐다. 이와 함께 HD현대중공업 직원 9명이 2012년부터 2015년까지 대우조선해양의 함정 도면 등 군사기밀을 유출한 혐의로 지난해 말 유죄 확정판결을 받은 것도 뼈아픈 대목이다. 내년 11월까지 보안감점을 적용받게 돼 방사청이 발주하는 사업 수주 경쟁에서 불리한 위치에 놓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 HD현대중공업은 지난해 울산급 배치-Ⅲ 호위함(5~6번함) 수주전에서 고배를 마셨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 HD현대 부회장으로 승진하자마자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총리)를 직접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지난 1월 세계전자제품박람회(CES)에선 기조연설자로 나서는 등 활발한 대외활동을 이어 가며 해외 사업 수주의 최전방 공격수로 나섰다. 그리고 HD현대의 조선 중간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상반기가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올해 수주 목표액(135억 달러)의 89.7%를 달성했다.지주사 HD현대 지분 5.94%를 보유한 정 부회장이 그룹 경영권을 온전히 쥐려면 결국 아버지 정몽준(73) 아산사회복지재단 이사장의 지분 26.6%를 물려받아야 한다. 현행 상속세율(최대 주주 60%)로는 9000억원에 가까운 세금을 부담해야 한다. 또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수소, 인공지능(AI), 소형모듈원자로(SMR), 친환경 등 사업 영역을 넓혀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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