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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복권 대박꿈 확~깨는 말랑말랑한 경제

    나무 뒤에 숨은 사람 신동헌 그림 /영진팝 펴냄 정갑영 지음 ●로또·카지노등 생활속 소재 동원해 쉽게 풀이 1865년 영국 빅토리아 여왕은 자동차의 등장으로 퇴색하기 시작한 마차를 보호하기 위해 ‘붉은 깃발법’을 선포했다.그 내용중 하나가 한 대의 자동차에는 세 사람의 운전수가 필요하고 그중 한 사람은 붉은 깃발(밤엔 붉은 등)을 들고 55m 앞을 마차로 달리면서 자동차를 선도해야 한다는 것이었다.그랬으니 누가 자동차를 타고 좋은 자동차를 개발하려 했겠는가.이 법은 결국 1896년에 폐지됐다. 이것은 정부가 ‘나무 뒤에 숨은 사람들’을 고려하지 않고 잘못된 규제정책을 펴 경제를 망친 한 사례다.경제는 이처럼 법대로만 움직이지 않는다.일상 속에서 살아 움직이는 것이 경제현상일진대,경제를 제대로 읽으려면 사람과 사회를 함께 되새겨 보아야 한다. 연세대 경제학과 정갑영(51) 교수가 쓴 ‘나무 뒤에 숨은 사람’(신동헌 그림,영진팝 펴냄)은 도박·복권·영화·명품·세금 등 생활 속의 다양한 소재들을 동원해 시장경제의 논리를 설명한일종의 경제에세이다. 책 제목 ‘나무 뒤에 숨은 사람’은 “당신에겐 세금을 물리지 말고/내게도 물리지 말고/저 나무 뒤에 숨은 사람에게만 물리시오.”라는 상원의원 출신 미국 시인 러셀 롱의 시구에서 따온 말.모든 국민이 과연 즐겁게 세금을 낼 수 있을까라는 우문에 재치있게 시로 답한 것이다. 그렇다면 ‘나무 뒤에 숨은 사람’은 누구일까.저자는 이렇게 답한다.“나와 당신이 바로 그곳에 숨은 사람들이다.우리 모두 경제의 숲 속에 나무처럼 존재하기 때문이다. 내가 환경을 오염시키면 나무 뒤에 가려진 누군가가 짐을 진다.하나를 규제하면 다른 부작용이 나타난다.‘창문에 부과된 사치세’는 부자가 아니라 엉뚱하게도 창문을 만드는 기업의 근로자에게 전가된다.” 요컨대 ‘나무 뒤에 숨은 사람’이란 ‘말없는 다수’를 일컫는다.저자는 이러한 맥락에서 ‘나무 뒤에 숨은 사람’을 이해하는 것이 시장을 이해하는 것이고,시장을 이해하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풍요로운 사회를 이룰 수 있다고 주장한다. ●돈을 좋아하는 인간의 본성 ‘거품은늘 존재’ 이 책은 경제의 작동원리를 이해하려하기보다는 허황된 꿈을 안고 복권을 사고 카지노를 드나들고 주식시장을 헤매는 ‘나무 뒤에 숨은 사람들’에게 경제에 대한 바른 시각과 지혜를 안겨준다. 저자에 따르면 시장에서 작동되는 게임의 논리를 이해하지 못하는 대표적인 사례가 카지노의 룰렛 게임이다.‘돌아가는 작은 바퀴’라는 프랑스어에서 유래된 룰렛은 원래 16세기 유럽 상류사회에서 사교용으로 즐겼던 놀이다.지금은 카지노에서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간단한 도박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 작은 원반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유혹했을까.저자는 룰렛의 경우 각각의 게임은 서로 영향을 주지 않는 독립된 것임에도 불구,도박사들은 처음에 실패하면 두번째는 이길 확률이 더 높아지고,세번째 네번째는 더욱 그럴 것이라고 여긴다고 말한다.이른바 ‘도박사의 오류’다.카지노는 으레 안전하게 영업할 수 있는 위험중립적인 옵션을 만들어 손해 보지 않는 장사를 한다.복권의 속성도 이와 마찬가지다. ●영화·오페라·시·소설에도 경제는 존재 경제학에서는 돈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본성’ 때문에 거품이 완전히 사라지기 어렵다고 본다.실제로 거품현상은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경제를 교란시켜 왔다.1600년대 중반에는 네덜란드에서 튤립열풍이 불었고,1720년대 프랑스는 ‘미시시피’ 금광거품,영국은 1840년대 철도거품에 시달렸다.1920년대 미국에서는 수익보다 이자가 더 많은 거품을 좇는 행태를 일컫는 ‘폰지(Ponzi)게임’이라는 말까지 생겨났다.거품이 사라지면 피해를 입는 쪽은 결국 ‘나무 뒤에 숨은 사람들’.이러한 풍부한 사례를 통해 저자가 전하고자 하는 것은 자산가치가 기본가치를 벗어나 급등하는 현상,즉 거품은 일시적이고 남아 있는 실체는 영원하다는 사실이다. 저자의 관심은 경제학의 이론이나 현상에만 머물지 않는다.영화나 오페라,시와 소설,노래 속에서 경제원리와 교훈을 잘도 끌어낸다.호메로스의 서사시로 널리 알려진 트로이 전쟁 이야기를 통해 이라크전 승전국 미국에 일침을 가한 대목은 퍽 시사적이다.트로이 전쟁은 10년간의 공방 끝에 이타카의 왕 오디세우스가목마의 계략으로 트로이를 함락시킴으로써 끝을 본 싸움이다.트로이의 최후는 비참했고 그리스 연합군의 피해는 엄청났다. 그러나 이 전쟁의 와중에서 경제적 실리를 얻은 사람도 있었으니,대표적인 인물이 인접국 트라키아의 왕 폴리메스토르이다.트로이 왕의 막내 아들 폴리도로스를 맡게 된 폴리메스토르는 전황을 활용해 실리를 취하고,마침내 트로이가 패배하자 신뢰를 저버리고 자신의 이득만을 챙긴 인물이다.그래서 위기상황에서 부당하게 자신의 이익만 좇는 현상을 ‘폴리메스토르의 유혹’이라고 부른다. ●미국 - 이라크 전쟁도 경제적 이권 때문 저자는 여기서 대량 살상무기 폐기를 명분으로 전쟁을 일으킨 미국은 과연 이 유혹으로부터 자유로운가 묻는다. ‘열보다 더 큰 아홉’(2001년)이란 베스트셀러를 내기도 한 저자는 딱딱하게만 느껴지는 경제 이야기를 인문학적 소양을 바탕으로 재미있게 풀어낸다.저자도 인정하듯 이런 종류의 ‘대중적인’ 경제 이야기는 비약과 생략이 많고 핵심을 벗어나기 쉽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주목할 만하다.경제와 일반대중의 거리를 좁혀 준다는 점에서,또 경제학자로서는 드물게 대중적인 글쓰기 솜씨를 보여준다는 점에서다.1만 8000원. 김종면기자 jmkim@
  • 리뷰 / 극단 차이무 ‘조통면옥’

    현대상선 대북송금 사건과 북한의 핵보유 발언 등으로 시국이 어수선한 때,통일을 소재로 한 연극 한편이 무대에 올랐다. 지난 3일 서울 대학로 동숭아트센터소극장에서 막올린 극단 차이무의 ‘조통면옥’은 통일 문제를 웃음과 풍자의 대상으로 삼은 사회 비판극.1999년 ‘통일 익스프레스’란 제목으로 초연돼 ‘좋은연극만들기협의회’가 선정한 우수공연 작품상을 받은 연극이다. 군사분계선 근방의 조통면옥 간판을 단 허름한 냉면집.주인은 이쪽과 저쪽을 은밀히 오가게 하는 비밀 통로사업으로 떼돈을 버는 중이다.종업원인 북한처녀 옥화는 통일혁명에 기여하는 일이라는 꾀임에 넘어가 ‘몸바쳐’ 주인의 사업을 돕는다. 웬일인지 공식 경로를 놔두고 이곳을 이용하는 정부 기관원,비밀 거래를 성사시키려는 기업인,죽기 전에 고향땅을 밟으려는 실향민들로 사업은 번창일로에 놓인다.그러던 어느날 소떼가 이쪽에서 저쪽으로 넘어가더니 떡하니 냉면집 코앞에 자유통행소가 생긴다.자,이제 이들의 비밀사업은 어떻게 될 것인가. 연극은 통일문제를 둘러싼 갖가지 이해득실과 음모,국가정책을 날것 그대로 풍자의 도마에 올린다. 통일을 반대하는 네 명의 등장인물을 통해 통일 이후 존재이유가 사라질 정보기관,무기 암거래로 얻었던 막대한 이득을 놓치게 될 기업의 양면성 등에 비판의 칼날을 겨눈다. 그리고 관객에게 묻는다.초등학교 때 배웠던 노랫말처럼 모든 사람들이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한목소리로 외치고 있는가를. 거대 담론으로만 여겨져온 통일이란 소재를 질펀한 풍자의 장으로 끌어내려 웃음 속에 진지함을 추구한 시도는 이 작품의 큰 미덕이다.햇볕정책·소떼·육로관광 등 정부가 추진해온 거창한 대북정책이,하루라도 빨리 고향에 가고픈 실향민들의 애절한 심정을 어루만지는 데는 얼마나 무력한가를 꼬집는 대목도 설득력있다. 하지만 이번 공연이 재공연인 점을 감안하면 좀더 세밀한 부분까지 신경을 써 보완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특히 통일을 반대하는 인물들의 논리가 지나치게 도식적이고,비약적인 느낌이 드는 점은 안타깝다.6월29일까지 (02)762-0010. 이순녀 기자 coral@
  • 민변, 청와대 법률·인권 ‘쌍두마차’ / ‘덕수’이어 ‘새길’ 변호사도 입성

    노무현 대통령의 법률·인권분야 비서진이 ‘쌍두마차’ 체제를 갖춰가고 있다.법무법인 ‘덕수’ 소속 변호사들이 먼저 전면에 나섰고,법무법인 ‘새길’ 소속 변호사들이 새로운 파워엘리트군으로 가세했다.이들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소속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덕수 출신 중에는 이석태(사시 24회) 변호사와 박서진(사시 37회) 변호사가 있다.이들은 새정부 출범과 함께 공직기강비서관과 민정수석실 행정관으로 청와대에 입성,노 대통령을 보좌하고 있다. 참여정부에서 일할 인재를 추천하는 데 영향력을 행사했던 최병모(사시 16회) 변호사와 인권위원장으로서 노 대통령의 든든한 후원자인 김창국(고시 13회) 변호사도 덕수 소속이다. 새길 출신은 청와대 국민제안비서관으로 임명된 최은순(사시 31회) 변호사가 있다. 민변 내에서도 강금실(사시 23회) 법무장관과 함께 열심히 활동했던 인물로 정권 출범 전부터 청와대 기용이 점쳐졌었다.최근 인권위원으로 임명된 이흥록(사시 8회) 변호사도 새길 출신이다. 지난해 대선 때 노 대통령의 법률특보로 활동했던 이용철(사시 31회) 변호사도 파워엘리트 중 한 명이다.노 대통령의 먼 인척인 그는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다. 민변 내에서도 법무법인 출신들이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386세대 변호사들은 대체로 덕수·새길·명인·한결 등 법무법인에 소속돼 민변 활동을 병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법조인은 “민변 소속 변호사들이 노 대통령과 이른바 ‘코드’가 맞는 만큼 노 대통령의 제2기 인력풀의 상당수도 민변 소속 법무법인 변호사 가운데서 배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서갑원 청와대 의전비서관 / “정치권 우리만큼 도덕적 그룹 없어”

    “검찰이 안희정 부소장을 구속하려고 할 때에는 정말 화가 났습니다.” 서갑원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5일 대한매일과 인터뷰를 갖고 안희정 민주당 국가전략연구소 부소장의 ‘나라종금 로비의혹’과 관련,“정치권에서 우리만큼 절제하고 도덕적인 그룹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서 비서관은 이광재 국정상황비서관,안희정 부소장과 함께 노무현 대통령의 ‘386측근 핵심 3인방’으로 꼽힌다.의전수석이 따로 없어 사실상 그 역할을 한다.1급 비서관 중 전용 관용차가 있는 자리는 대변인과 의전비서관뿐이다. 서 비서관은 “과거와 달리 노무현 대통령의 일정은 행사기획,국정상황,정책상황 등도 참여해 결정한다.”고 ‘열린 의전’을 강조했다.그는 1주일도 남지 않은 노 대통령의 미국 방문을 앞두고 의전의 역할이 무겁게 느껴지지만 ‘즐겁게’ 일정을 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 비서관은 17대 총선 출마여부에 대해 “출마보다 성공한 대통령을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근거리 보좌의 뜻을 밝힌 뒤 “그러나 영남 출신 비서관들은 출마하는 것이대통령을 도와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안희정 부소장이 ‘나라종금 로비의혹’으로 조사받고 있다. -우리 그룹은 돈에 관한 한 타협하지 않았다.우리는 ‘대통령 만들기’라는 결과를 얻기위해 수단과 방법,과정을 포기하지 않았다. 노 대통령은 TV토론에서 ‘측근들을 멀리하고 있다.’고 했는데. -참모그룹이 늘었는데 과거의 참모들과 거리를 둘 수도 있지 않나.섭섭하지 않다.우리는 대통령을 독점하려고 하지 않는다.후보경선,대선캠프,대통령직 인수위 등에서 활동할 때 새로운 사람들을 늘 중심에 놓고 조직을 꾸렸다.한 사람이라도 더 좋은 사람이 와서 일할 수 있도록 했다. 청와대의 신당에 대한 생각은. -청와대가,지금 시점에,신당에 대해 이래라저래라 할 수 있지 않다.다만 노 대통령의 일관된 정치적 목표는 지역구도 타파와 국민통합이라는 점을 밝히고 싶다.이른바 ‘호남당’에서 부산사람이 대통령이 됐으니 상징성에서 1차 고지는 얻었지만,본래 고지는 국민통합의 과정에 있다고 본다. 의전비서관은 외교부 몫이라는 이유로 논란이 있었다. -의전은 공식·비공식 일정을 통해 대통령의 국정수행을 외부적으로 표현하는 전략적 행위다.그래서 공무원이 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어 ‘참모’들이 하는 게 맞다. 대통령의 일정이 너무 여유가 없지 않나. -일을 너무 좋아하신다.쉬는 것도 ‘전략’인데,공식일정이 없을 때는 자료를 살펴보다가 궁금한 점이 있으면 수석이나 비서관을 부른다.비서관실을 팀으로 불러 행정관의 이야기도 듣는다.국회의원 때 보좌관은 물론 9급 여비서까지 발언권을 주고 회의하던 것과 닮은꼴이다. 청와대에서 ‘386측근’의 경험 부족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있다. -어떤 경험을 원하는지 모르지만,나이 40이 넘으면 적지않은 경험을 쌓게된다.사시나 행시를 거쳐 20대에 변호사나 공무원이 된 사람의 경험이 많은 것이냐.국회 보좌관도 적지않게 일을 배운다.노 대통령은 보고서 하나,민원처리 하나도 완벽하게 하길 요구했다.(386측근들이)좌절이 없었다고? 지난 10년간 지역감정 탓에 낙선하고 울기는 또 얼마나 울었는가. 이광재 국정상황비서관 등 청와대에 입성한 ‘동지’들과 자주 어울리나. -술 마시면서 우리의 우정이 굳건함을 과시할 사이는 이미 아니다.(지방자치)연구소할 때는 어울려 술도 많이 먹었지만….청와대는 일도 많고,만날 사람도 많은데 우리끼리 모여 몸 망가뜨릴 일 있나. 민주당 ‘신주류’ 등 대통령이 따로 불러 자주 만나는 정치인이 있나. -인수위 시절에는 의원들과 식사를 자주 하셨다.누구를 따로 불러서 만나는 사람은 없다.대통령은 사교적 이유로 식사하는 것을 잘 못한다.밥을 먹어야 하는 이유가 있어야 함께한다. 전남 순천 출신인데,호남소외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얼마전에 아버지 제사가 있어 고향에 내려갔다.고향분들이 묻더라.‘진짜로 호남이 소외됐느냐.’고.언론이 부풀린 부분이 있다고 본다. 대통령의 일정은. -새벽 5시에 일어나 밤 11시 넘어서 잠자리에 든다.대부분 일정은 저녁 9시 전에 끝나니,후보 시절보다는 2∼3시간의 여유가 생긴다.신문과 방송도 샅샅이 챙길 것이다.젊고 건강한 대통령을 둔 것이 우리 국민의 복이다.서 비서관은 1992년 노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다.국민대 법학과 대학원(석사)을 졸업하고 유학을 떠날까 고민할 때 정치인의 비서를 해보라는 제안을 받았다.“노무현·이철·이해찬 의원이라면 모를까,싫다.”며 거절했는데,그 다음날 ‘노무현 의원 비서를 하라.’고 해서 인연을 맺었다.100만원도 안되는 활동비를 받으며 시작했다. 노 대통령이 해양부 장관할 때 국민대 박사과정에 들어간 그는 올해 4학기째.그러나 청와대에 들어온 뒤로 등록만 해놓고 수강 신청조차 못했다고 한다. 글 문소영·사진 손원천기자 symun@
  • [씨줄날줄] 재벌의 풍수학

    ‘SK의 위기는 사옥에서 발원됐다?’ 대기업의 흥망성쇠를 풍수지리가 좌우하는가.물론 아니다.다만 사옥터가 함의한 풍수설은 어느 정도의 설득력을 지니는지도 모르겠다. 서울 종로구 서린동 99 SK그룹 사옥은 36층의 첨단빌딩.기존 을지로 사옥에서 옮겨와 올해 창사 50주년을 얼마 앞두고 SK글로벌 분식회계 사건이 터졌다.최태원 회장이 구속되고,외국계 펀드에 지주회사가 휘둘리며 계열사가 자금난에 빠진 사태를 겪고 있다.오비이락 탓인지 ‘터가 나빠서,정문을 종로쪽으로 내지 않아서….’라는 풍설이 나돈다.SK는 사옥을 세울 때 유명역술인으로부터 ‘터가 좋은 게 아니니 거북이를 타고 앉은 형태로 하라.’는 조언을 받았다고 한다.그래서 사옥의 정문쪽에 거북이 머리형상의 동상을 세우고 건물 네 기둥 옆으로는 다리문양을 깔았다 한다. 터를 잘 쓴 탓인지 사업이 번창하는 현대자동차.고 정주영 명예회장이 세운 서울 계동 사옥에서 계열분리하며 양재동에 자리를 잡았다.이후 기아자동차가 정상화되고,자동차 수출이 급증하고,정몽구 회장이 형제간 리더십을 확보하는 등 사세 신장을 거듭하고 있다.계동사옥을 쓰는 정몽헌 현대아산이사회 회장이나 정몽준 현대중공업 고문의 위축과 대조적이다. 삼성의 풍수지리 중시 경향은 주요행사시 역술인의 택일을 받는 데서 잘 나타난다.지난 1995년 중국 장쑤성 쑤저우에 삼성전자 반도체공장 기공식을 할 때의 일화.물이 많은 고장이라 기공식 전날과 당일 아침까지 억수같이 비가 내려 행사가 취소될 판이었다.그러나 삼성측 인사들은 어쩐 일인지 느긋해 했다.아니나 다를까,비가 뚝 그쳐 오후 행사에 차질이 없었단다.한 관계자는 ‘다 하늘에 물어보고 한 것’이라며 너스레를 떨었다는 전언이다.대형 금융사고가 10년 주기설로 터진 옛 상업은행은 92년 명동지점장 투신자살사건이 터진 이래 출입문을 옆에 하나 더 냈다.남산의 1호 터널에서 나오는 바람이 정문을 들이쳐 액운이 낀다는 풍설을 막기 위한 고육책이었다.공교롭게도 옆문 쪽의 한국은행에서 94년 부산지점 화폐도난 사건이 터져 상은 관계자들이 안도하는 일도 있었다.풍수설은 기업이 정도경영을 하지 않으면 화를 당한다는 교훈을 역설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박선화 논설위원 pshnoq@
  • 국조실·경기도 첫 인사교류

    국무조정실과 경기도가 최근 고위 공무원(2급)의 인사교류를 실시키로 해 관심을 끌고 있다. 정부 각 부처의 업무를 조율하는 국무조정실과 지방자치단체간의 국장급 공무원 인사교류는 처음 있는 일로,지방분권화 시대를 맞아 중앙정부와 지자체간 인사교류 활성화의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특히 이번 인사교류는 수도권 규제문제로 갈등의 골이 깊은 경기도와 국무조정실이 서로 상대방의 입장에서 규제 문제를 생각해 보자는 ‘역지사지(易地思之)’의 깊은 뜻을 담고 있다. ●첫 인사교류 5월 중순쯤 상호교환 파견근무가 실시될 예정이다. 국무조정실에서는 임종순 심사평가2조정관이 확정됐고,경기도에서는 아직 대상자가 최종결정되지는 않았다.임 국장은 경기도 경제투자관리실장(2급)으로 근무할 것으로 보인다.그는 경제조정관실 사무관과 과장을 거친 경제규제 전문가로 수도권 규제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경제투자관리실장은 경기도내 각종 개발과 국내외 투자유치 등을 담당한다. 경기도에서는 이필운 경제투자관리실장의 국조실 파견근무 가능성이 높다. ●서로의 입장을 이해 이번 인사교류는 규제 담당자와 피규제자가 서로 역할을 바꿔 규제를 검토해 보자는 취지에서 비롯됐다. 경기도는 그동안 수도권 개발의 발목을 잡고 있는 수도권 공장총량제와 수도권정비계획법,군사시설보호법 등 수도권 개발을 저해하는 각종 인·허가 규제를 풀어달라고 주장해 왔고,정부는 수도권 난개발과 인구집중 등의 이유를 들어 규제를 유지해 왔다. 이에 따라 경기도 공무원이 직접 규제를 담당하는 국무조정실에 근무하면서 정부 입장에서 각종 규제문제를 다뤄보며 정부의 어려움을 이해하고,국무조정실 공무원은 자치단체에 근무하면서 실제로 지자체가 각종 규제로 인해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체감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시각차 좁혀질까 이번 인사교류로 중앙정부와 자치단체간에 쌓였던 불신의 벽이 해소될 것인지 주목된다.서로의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양보할 것은 양보하고 얻을 것은 얻는 ‘시너지 효과’를 가져올지도 지켜볼 일이다. 국조실 관계자는 “지난 5년 동안 규제는 1만 1125건에서 7520건으로 줄었지만 자치단체와 국내외 기업 등의 체감도는 크게 나아지지 않고 있다.”면서 “중앙부처가 과거 지방에 군림하던 상급기관으로서 재원 배분자와 일방적 조정자의 역할에 익숙해 있는 관행을 탈피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그는 “이번 인사교류를 통해 중앙과 지방간 의사소통 시스템을 제도화하고,규제개혁 추진과정에서 자치단체 등 수요자 중심에서 규제를 검토해 규제개혁의 성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현석기자 hyun68@
  • 꼭꼭 감춰져 있는 꿈같은 주말여행지 / 볼거리·먹을거리 가득한 6개 테마코스

    ‘답답한 도심은 벗어나고 싶은데 마땅히 떠오르는 곳은 없고.’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하면서도 막상 주말이 다가오면 빠지기 쉬운 고민이다.당일 또는 1박2일 정도로 어딘가 특별한 곳을 찾는다면 중앙M&B가 최근 펴낸 ‘금요일에 떠나는 여행’(weekly Friday 지음)을 가이드로 삼아보자.9000원. 낭만적인 분위기를 내면서도 볼거리,먹을거리가 풍부한 곳을 테마별로 꾸민 것이 특징.호젓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 ‘낭만 드라이브’,둘만의 밀어를 속삭이기에 적합한 ‘강변 데이트’,호젓한 산중에서 묵을 수 있는 ‘자연속 하룻밤’,잘 알려지지 않았으면서도 운치 있는 ‘마지막 남은 청정계곡’,건강과 레저를 동시에 즐기는 ‘헬스 & 뷰티’,일출이 장관인 ‘해뜨는 마을’ 등 6개 테마로 전국 구석구석을 소개했다. 낭만 드라이브에선 9개 코스를 소개하고 있는데,그중 경기도 고양군 원당 종마목장이 눈길을 사로잡는다.알퐁스 도데의 소설 ‘별’의 무대를 연상케하는 종마목장은 요즘 초록빛 향연을 벌이는 11만평 풀밭 위로 뛰노는 말들의 모습이 더없이 여유로운 곳이다. 목장 입구로 가다보면 고갯길에 늘어선 은사시나무들이 하늘거리며 가슴을 설레게 한다.정문에서 빌려주는 돗자리를 푸른 잔디에 깔고 누우면 바로 낭만적 휴식 시작.매주 화요일과 국경일 휴무.입장료 무료. 물안개 피어오르는 강변 데이트 코스로는 남한강변과 청평댐∼강촌,강촌∼춘천댐,춘천댐∼평화의댐,대청호 등을 꼽고 있다. 자연속의 하룻밤 장소로 소개한 베스트 펜션은 모두 10개.이중 충북 단양군 대강면의 소백산관광목장의 분위기가 가장 돋보인다.해발 850m 고지의 35만평 초원에서 소떼들이 천연덕스럽게 풀을 뜯는 정경은 여유로움 그 자체다.콘도식으로 지은 잠자리와 붕어 낚시터,한우고기를 파는 식당을 갖췄다.해질 무렵 야외에 놓인 그릴 주변에 둘러앉아 노을을 배경으로 즐기는 낭만적 디너는 잊지 못할 추억을 남겨준다.(043)422-9270. 마지막 남은 청정계곡으로는 경기도 가평의 대금이골과 충북 제천의 거문골,강원도 삼척의 이천계곡,강원도 평창의 마랑치골,전남 곡성 사세암계곡,경북 봉화 석문동계곡을 추천했다.이중 철따라 야생화가 만발하는 마랑치골이 이름만큼이나 아름답다.평창군 진부면과 대화면의 경계에 솟은 백석산 동쪽 산자락에 자리잡고 있다.계곡을 따라 올라갈수록 맑고 청아한 옥류가 바위에 부딪치며 하얀 물보라를 일으키면서 감탄을 자아낸다.물가에서 여유로운 휴식을 취하기에 최적의 코스다. 헬스&뷰티는 이천 미란다호텔이나 캐리비안베이 등 이미 잘 알려진 온천과 스파시설 등을 소개했다.대부분 너무 잘 알려진 곳이라 새로운 정보는 별로 없는게 옥에 티.그나마 지난해 문을 열어 사람들에게 비교적 생소한 온천 테마파크 ‘아산스파비스’(041-539-2080)는 유용한 정보가 될 만하다.다양한 온천탕과 스파시설,풀,물놀이 시설을 갖추고 있어 온천과 수영 등을 즐기기엔 부족함이 없다. 충남 당진 왜목마을,전남 여수 향일암,충남 서천 마량포구 등 ‘해뜨는 마을’은 대부분 언론매체들이 매년 단골로 추천하는 일출 명소들을 소개하고 있다. 임창용기자 sdargon@
  • [사설] “청탁 안 들어주면 원수되는 나라”

    참여정부에 들어서도 인사나 각종 사업상의 특혜를 따내기 위한 청탁문화가 사라지지 않고 있다.김병준 정부혁신위원장은 그제 한 모임에서 “인수위원 시절 하루 수십통의 인사청탁 서신을 받았으며 청탁을 들어주지 못해 원수가 된 지인이 수십명은 될 것”이라고 말했다.그가 밝힌 청탁의 실상은 “인사청탁을 하는 사람은 패가망신하게 될 것”이라는 노 대통령의 약속을 믿었던 대다수 국민들을 허탈감에 빠지게 한다. 노무현 정부의 출범으로 시대가 바뀌었지만 우리 사회에는 일부 계층의 부도덕과 반칙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그들은 온갖 인맥과 연줄을 동원해 새정부의 실력자들을 찾아다니며 잘 봐달라는 청탁을 넣고 있다.재정경제부 등 일부 부처에서는 너무 많은 청탁이 들어와 장관이 인사를 제대로 할 수 없을 지경이라고 한다.청탁이 난무하고 있음에도 아직까지 청탁을 하다 패가망신한 사람이 있다는 얘기는 들리지 않는다.참여정부 초기의 서릿발 같던 청탁문화 근절 의지는 어디로 갔는가. 청탁문화를 근절하려면 정부의 의지도 중요하지만 구성원 모두가 신뢰할 수 있는 인사시스템을 갖춰야 한다.이를 위해서는 조직 구성원의 능력과 업무수행 실적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하고,그 결과를 기록으로 축적해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강금실 법무장관은 취임 초기 검찰인사를 할 때 검사들의 인사파일에 학력·경력·고향만 있고 사건처리 과정이나 공정수사 업적 등에 관한 기록이 전혀 없어 깜짝 놀랐다고 했다.청탁은 이런 제도상의 허점을 파고든다는 점을 명심하자.공정성이 결여된 사회는 사상누각과 같다.
  • [시론] ‘사스 차단’ 방법은 있다

    사스(SARS)가 에이즈 이후 또 한번 호모사피엔스라는 인간을 공포로 몰아가고 있다. 중국 광둥성에서 시작된 사스 공포가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지금까지 4400여명의 환자가 발생,이중 260명이 사망했다. 얼마나 효과적으로 확산을 막고 인명 피해를 최소화할 것인가가 절대 과제로 떠오른 시점이다.사스 때문에 중국 베이징에서는 시민들이 고향으로 내려가고 외국 회사가 철수하는가 하면 우리 유학생과 회사원들도 속속 귀국하고 있다. ‘사스는 도대체 어떤 병일까?’ 필자는 호흡기를 전공하는 내과 의사이자 병원 사스 대책팀의 일원이어서 일반인들과는 좀 다른 관심을 갖고 있다. 사스가 공포스러운 것은 전염력이 강하며 건강한 사람도 죽일 수 있다는 점에 있다.사스에 전염된 사람들이 대부분 환자 가족이나 의료진이었다는 사실은 사스의 전염력을 단적으로 말해 준다.더욱이 불특정인을 치사시킬 수 있을 뿐 아니라 뾰족한 치료약이 없다는 사실 때문에 공포감이 더하다. 현대 의학이라면 백신을 개발,충분히 사스를 막을 수 있으리라 생각하지만 그러려면 수년의 시간이 소요될 것이다.따라서,지금의 사스를 차단하는 데 이 방법은 적절치 못하다. 사스 공포를 피해 중국 등 다른 아시아국에 있던 유학생과 회사원들이 속속 귀국하고 있다.문제는 이들 중 일부가 사스의 잠복기에 있어 귀국 후에 발병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만일 사스가 이들에게서 발병한다면 이들은 병원을 찾을 터이고,이 환자로부터 병원에 온 다른 환자와 의료진이 감염될 수도 있다.예상 가능한 시나리오다. 이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된다면 우리 나라도 중국처럼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전쟁을 방불케 하는 위기관리 체제로 들어가야 할지 모른다. 그러면 이런 상황을 막기 위해 우리는 누구에게 의지하고 또 힘을 보태야 하는가? 의사나 병원인가? 필자는 의사여서 병원에서 진료를 하지만 이에 대한 답은 불행히도 ‘아니오.’다.치료약이 없는 상태에서 의사나 병원의 역할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의사나 병원은 환자가 자연 치유되도록 도와주는 역할만을 할 수 있을 뿐이다. 하지만,이렇게 제한적인 역할도 제대로 할 수 없다.왜냐하면,만일 사스 환자가 병원에 입원할 경우 다른 병에 걸린 환자들이 두려워서 병원을 옮길 것이기 때문이다. 주장컨대,우리가 의지하고 힘을 보태야 하는 사람은 전염병을 관리하는 보건 당국이다.이런 주장에 대개는 원론적으로는 동의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의구심을 갖기도 할 것이다. 의구심의 근거는 충분하다.보건당국에서 사스 전담 지정병원을 계획하였으나 지역주민의 반대로 무산됐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보건당국의 사스 관리계획을 믿고 따를 수 있겠는가.” 하고 의구심을 제기하는 것이 당연하다. 맞는 말이다.하지만,이는 보건당국의 사스 관리계획이 그들의 노력만으로 이뤄질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관련된 사람들의 도움 없이는 사스 전파를 막는 것이 불가능하다. 그렇다면,우리가 힘을 합할 경우 사스를 막을 수는 있는가? 가능하다.베트남의 예를 보면 우리도 사스를 막을 수 있다.베트남에서도 사스 환자가 발생했으나 신속한 환자 발견과 격리를 통해 더 이상의 확산을 막았다.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보건 당국의 사스 관리계획에 힘을 합해야 할 때다.현재로서는 어떤 방법도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사스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오늘날 한반도에 사는 사람들 모두가 힘과 지혜를 모아 가기를 기원한다. 오 연 목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 고소득 자영업자 ‘꼼짝마’ / 국세청, 변호사·한의사등 전담조사반 가동

    고소득 자영사업자의 소득을 전담해 조사할 ‘자영사업자 조사전담반’이 국세청의 6개 지방청별로 가동된다. 고소득 자영사업자는 변호사·의사·한의사·회계사·세무사 등의 고소득 전문직종과 현금수입이 많은 음식·숙박·유흥업소 등을 말한다. 국세청은 28일 ‘전국 세무관서장회의’를 열어 이같은 내용을 담은 ‘세무조사시스템 전면 개편안’을 6개 지방청장과 99개 세무서장에게 시달했다. 조사전담반은 고소득 자영사업자의 재산변동상황과 신용카드 해외사용실적,입출국내역,소득신고상황 등을 정기적으로 분석하는 상시 관리체제로 운영된다. 7∼8명씩의 조세전문가가 참여하게 될 조사전담반은 빠르면 올 상반기에 설치된다.국세청은 전담반을 통해 고소득 자영사업자의 소득을 상시 파악,벌어들인 만큼 소득을 내지 않을 경우 세금을 추징하고 검찰에 고발할 방침이다. 국세청은 또 납세자의 불만이 많은 특별세무조사는 원칙적으로 폐지,‘카드깡’ 등 악성 탈세유형에 한해 극히 제한적으로 운영키로 했다. 아울러 세무조사에 대한 투명성과 예측가능성을 높여 납세자의 불안심리를 해소하기 위해 조사대상 선정기준을 객관화하고 이를 미리 공표하기로 했다. 오승호기자 osh@
  • 자격증 대해부 (중)회계사 합격인원 급증… 미래 불투명

    공인회계사·감정평가사 등의 자격증 소지자는 늘어가고 있는데 시장은 한정돼 있어 전망이 그리 밝지 않은 편이다.하지만 물류관리사와 노무사의 시장전망은 좋기 때문에 시험 준비에 들어가기 전에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공인회계사 ‘산 넘어 산’ 기업회계의 투명성을 요구하는 사회적 추세에 따라 회계감사 업무를 맡는 공인회계사(CPA) 수요는 증가하고 있지만,향후 전망은 밝지 않다.대형 회계법인이 시장을 과점하면서 중소법인 및 개업회계사들의 활동영역이 갈수록 축소되고 있다는 게 가장 큰 이유다. 게다가 분식회계 등의 행위에 대한 감시가 심해지면서 위험부담은 커지는가 하면 CPA 자격증 소지자는 양산되고 있어 전망을 어둡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기업체들이 CPA를 별도로 고용하지 않고,회계시스템을 도입해 사용하는 비중도 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지난 2001년부터 CPA시험 합격자가 1000명선으로 늘어나면서 합격자들이 수습할 실무교육기관을 찾지 못하는 게 CPA의 현실이다.이제 ‘합격=고소득 보장’이라는 등식은 옛말이 돼버렸다. 경력과 능력에 따라 수입 격차가 커지는 ‘양극화’ 현상이 어느 자격증보다 심해졌다.한국산업인력공단 조사에서는 월수입이 500만원을 넘는 고소득자에서부터 250만원을 받는 회계사도 나왔고 평균 월수입은 403만원으로 파악됐다. 한국회계사협회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CPA 자격증 소지자는 모두 6444명.올해 선발예정인원(1000명)을 포함해 최근 10년동안의 CPA시험 합격자 수는 5968명이다.이 가운데 절반이 넘는 3020명이 2001년 이후의 합격자다. CPA 시험준비를 시작한 지 얼마되지 않은 수험생이나 예비수험생들에게는 오는 2007년부터 바뀌는 시험제도도 변수다.재정경제부가 지난 1월 2차시험을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제로 전환하는 ‘공인회계사시험 및 실무수습제도 개선방안’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협회 관계자는 “선발인원을 정하지 않고 일정한 점수를 얻으면 되는 절대평가제가 도입되면 난이도에 따라 합격자 숫자가 조절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회계학과 세무 관련과목(12학점)과 경영학(9학점),경제학(3학점) 등을 이수해야 응시할 수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아울러 내년부터 2∼3년이었던 실무수습기간이 1년으로 줄어든다. ●감정평가사의 신규시장 한계 동산이나 부동산,기업,재산 등의 경제적 가치를 평가하는 감정평가사 신규 자격취득자는 매년 증가하고 있지만 시장개척의 한계와 외국계 신용평가회사 및 컨설팅회사가 들어오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감정평가사 자격증 취득자는 지난해 5월 기준으로 모두 1851명이며,시험합격률은 10%가 되지 않는다. 감정평가사의 업무 가운데 기업 인수·합병(M&A)이나 워크아웃 등을 위한 ‘기업가치평가’ 수요는 증가하고 있다.하지만 집값 상승에 따른 부동산시장 불안과 국가사업의 축소로 인한 보상업무 축소,금융대출시 담보가 아닌 신용대출 비중 증대 등은 부정적 요인으로 꼽힌다.자격증을 딴뒤 한국감정원 등 정부기관은 월급은 적지만 경력을 쌓기에 좋은 곳이다. 월급에다 별도의 자격수당을 받을 수 있고,개업하면 개인의 능력에 따라 수입의 편차가 크다.산업인력공단에 따르면 월 수입은 많게는 375만원,적게는 167만원으로 나타났다.평균 332만원이다.여기에 매년 공시지가 관련업무를 한뒤 연말이면 평균 3000만원 정도의 ‘과외 수입’을 받을 수도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물류관리사 전망 밝다 우리나라 물류시장 규모는 연간 72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특히 기업들은 가격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물류비 절감에 사활을 걸고 있어,물류관리사의 고용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제조업체나 유통업체들이 물류전담부서를 두는 것도 이같은 추세를 반영한 것이다.하지만 기업들은 신규 자격증 취득자보다 경력자를 선호하기 때문에 자격증 취득이 고용으로 직접 연결되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건설교통부가 시행하는 물류관리사시험은 지난 1997년 시작됐으며,지금까지 모두 4822명이 합격했다.시험응시인원 대비 합격률은 15% 수준.한달 평균 수입은 200만∼300만원 정도이며,평균 월수입은 222만원이다. 물류관리사시험에 합격하면 회사나 조직의 물류기능을 조사·연구·진단하고 조정하며,물류관리에 대한 상담·자문업무를 수행한다.제조업체나 유통업체 등에 진출하거나,물류컨설팅회사를 차릴 수도 있다. ●노무사,업무영역 확대 예상 노무사는 근로자와 사용자,행정기관의 중간에 서서 노동관계업무를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각종 기업 및 공공기관 등에서 노조활동이 활성화되고 있기 때문에,이에 대한 중재자 역할을 담당하는 노무사의 고용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노무사의 업무영역은 산재·고용보험에 그치지만,4대보험(건강보험·국민연금·산재보험·고용보험)이 통합되면 업무영역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게다가 노무사는 현재 노동사건의 행정심판 대리인 자격은 있지만 ‘소송대리권’은 없기 때문에 소송대리권의 취득 여부,고용 및 임금 등에서 차별 등을 조사하는 ‘노무감사제’ 도입 여부 등도 노무사의 향후 전망과 관련, 주요한 변수로 꼽힌다. 2002년 말 기준으로 자격증 취득자는 1349명.월 평균수입은 120만∼250만원이며,평균 202만원이다. 장세훈기자 shjang@
  • “북한 核재처리 통보 美국무부서 숨겼다”

    북한은 지난 3월 미국 국무부에 사용후 핵연료의 재처리에 착수했다고 통보했으나 국무부가 북·미 대화를 성사시키기 위해 이를 다른 정부기관에는 알리지 않고 비밀에 부쳐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고 MSNBC 인터넷판이 26일 보도했다. 이 방송은 미 행정부가 지난 수주간 북한 핵문제 대처 방식을 둘러싸고 심한 내분을 겪어왔다면서,일부 당국자들은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국무부가 지난 3월 북한으로부터 사용후 핵연료 재처리에 관한 통보를 받고도 다른 기관에는 이를 전달하지 않았다고 폭로했다고 전했다. 연합
  • “주한미군 2개 허브기지 재편”/ 오산 - 평택·대구 - 부산으로… 병력감축도 시사

    제임스 솔리건(공군소장) 주한미군사령부 부참모장은 25일 전국의 미군기지를 장기적으로 오산·평택과 대구·부산 등 2개 허브기지로 재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주한미군이 2개권 허브기지 운영방침을 밝히기는 이번이 처음이다.이는 미2사단의 한강 이남 재배치 방침을 기정사실화한 것으로,현재 진행 중인 미군기지 재배치를 위한 연합토지관리계획(LPP)의 상당한 변화를 예고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특히 한·미 양국이 미래동맹정책구상 공동 협의 1차 회의에서 조속 이전 원칙에 합의한 용산기지를 오산·평택 지역으로 옮기겠다는 미측의 입장을 명확히 했다는 점에서 향후 양국간 협의에 지대한 영향을 줄 전망이다. 솔리건 소장은 이날 한국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주한미군)재배치는 양국간 동맹과 전쟁억지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제한 뒤 “장기적으로는 오산·평택 지역으로 대부분의 미군기지를 이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그는 “우리의 장기 계획은 한국 전역에 퍼져 있는 미군기지를 오산·평택권과 부산·대구권 등 2개권 허브기지로 묶는 것”이라며 “부산·대구권 기지는 유사시 미군 증원 병력을 들여오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한미군 감축 문제와 관련해서는 “양국간에 정치적으로 결정할 사안”이라며 “병력 수는 전력의 정확한 척도가 될 수 없으며 중요한 것은 병력 수가 아니라 시스템”이라고 말해 주한미군의 점진적 감축을 시사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회계검사권 6월 국회이관 추진

    국회가 특정사안에 대해 회계검사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6월 임시국회에서 국회법을 개정하려 하자 감사원이 반발하고 있다.국회 정진용 입법차장은 23일 기자회견을 갖고 “감사원 황병기 사무총장과 조속히 만나 국회의 회계검사 기능 수행방법에 대한 의견을 조율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헌법이 감사원에 회계검사 기능을 부여하고 있지만 국회도 결산심의권 및 국정감사와 국정조사권을 실질적으로 행사하기 위한 보조적 수단으로 특정사안에 대한 회계검사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국회의 ‘회계검사이관 준비기획단’은 ▲국회는 안건심의 등을 위해 필요한 경우 국회 의결로 ‘특정 사안’에 대한 회계조사를 할 수 있고 ▲결산심사의 경우 정례적으로 회계조사를 하도록 하며 ▲회계조사시 감사원에 대해 직원 파견을 요청할 수 있도록 하는 것 등을 골자로 한 국회법 개정안을 마련했다. 국회는 감사원법도 개정,▲전체 감사대상 기관에 대한 회계검사 결과의 국회보고 ▲국가 중요사업에 대한 감사결과의 국회 소관 상임위및 예결특위 보고 ▲결산검사의 국회제출시 검사 관련 자료 일체 제출 등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감사원 고위관계자는 “독립성을 침해한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이 관계자는 “국회 방안은 감사원의 ‘회계검사권’과 중복돼 감사체계의 이원화라는 폐해가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조현석 박정경기자 hyun68@
  • 사회 플러스 / ‘DJ 변호인’ 이재신씨 유력

    ‘대북송금’ 의혹사건 특검의 조사를 받을 것으로 알려진 김대중 전 대통령의 변호인으로 전 청와대 민정수석 이재신(李載侁·사진·60) 변호사가 유력한 것으로 23일 알려졌다. 이 변호사는 전북 정읍 출신으로 사시 8회에 합격,제주지검장,법무부 보호국장,광주지검장,수원지검장을 거쳐 99년 6월 개업했다.이 변호사는 조만간 서울 서초동에 사무실을 마련하고 활동을 재개할 것으로 전해졌다.
  • 5월 축제 풍성 “야! 신난다”/ 엄마 아빠, 여기 놀러가요

    5월이 가까워오면서 아이들의 마음은 이미 파란 하늘만큼이나 높이 들떠 있다.어디 자녀와 함께 동심에 빠져볼 만한 곳은 없을까.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아이를 동반한 가족들을 겨냥해 선보이는 지방 축제에 눈을 돌려보자.4월 하순부터 새달 초순까지 전국에서 다채로운 축제가 열린다.안면도에선 지난해에 이어 꽃세상이 열리고,함평에선 화려한 나비 수만마리가 동심을 유혹한다.장성에선 의적 홍길동을,아산에선 성웅 이순신 장군을 만나보자.또 연천으로 ‘선사시대로의 시간여행’을 떠나봄은 어떨지. ●온양문화제(충남 아산) 26일부터 28일까지 아산시 신정호 국민관광단지 일대에서 열린다.올해로 42회째.지난해와 크게 달라진 것은 이순신 장군을 테마로 한 스토리 전개형 체험축제라는 점.마치 소설 속 이야기를 축제장으로 옮긴 듯한 형식으로 진행된다.축제장 안으로 들어가면 용 머리를 형상화한 거북선관 입구가 나오고,내부로 진입하면 이순신 장군과 거북선,조선시대 무기,무술 등이 재미있게 꾸며져 있다.좀 더 들어가면 조선시대의 기와집을 재현한 마을이 펼쳐지는데,이곳에서 제기차기·절구질·키질 등 전통놀이를 할 수 있다.또 광주리를 방패삼아 목검을 휘두르며 이순신 장군이 어린시절 즐기던 전쟁놀이를 직접 체험하고,그가 치른 무과시험에도 응시해볼 수 있다.아산시청 문화관광과(041-540-2404). ●안면도 꽃축제(충남 태안) 지난해 엄청난 관람객 몰이에 성공했던 안면도 국제꽃박람회가 올해 ‘2003안면도꽃축제’로 이름을 바꿔 개최된다.26일부터 다음달 11일까지 꽃지 해안공원. 올해는 유채와 튤립을 중점적으로 가꿔 행사장 앞 바다의 푸른 빛과 조화를 이루도록 한 것이 포인트.초화원,분재원,장미원 등을 야외에 두어 다양한 꽃을 차례대로 즐길 수 있도록 하고,‘꽃과 생활정원’엔 염색 및 약용,식용식물 등 8000여본을 식재했다.실내의 야생화관엔 생활도구나 고사목을 이용해 야생화를 키운 작품 400여점을 전시했다.요금은 성인 5000원,어린이 2000원.행사기간 중 극단 아리랑 및 충남 국악단의 공연 등 다양한 이벤트 행사가 마련된다.(042)251-2274. ●함평 나비대축제(전남 함평) 가장 성공적인 지역 축제로 꼽히는 함평 나비축제가 새달 3일부터 9일까지 함평천 수변공원 일대에서 펼쳐진다.올해로 5회째.생태체험 학습행사,문화예술 행사 등 65종의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우선 나비관엔 테마별로 호랑나미,배추흰나비,노랑나비 등 6만여 마리의 나비를 날려 아이들이 나비와 어우러져 동심을 만끽할 수 있도록 했다.또 나비가 애벌레,번데기,성충으로 변하는 나비 일대기를 전시하고,북한 나비 200여마리 등 국내외 희귀 나비 및 곤충 표본 2만 마리도 선보인다. 야외생태체험관에선 미꾸라지 잡기,보리·완두 그스르기(껍질만 살짝 태우는 것),곤충 만들기 등이 진행되고,각종 애완동물과 반달곰·오소리 등이 전시된다.수변공원 일대 1000만평에는 나비들과 함께 자줏빛 자운영과 노란 유채꽃이 활짝 피어 동화 같은 분위기를 연출하게 된다.(061)320-3224. ●장성 홍길동축제(전남 장성) 의협심의 대명사 홍길동을 테마로 새달 3일부터 5일까지 장성 공설운동장과 홍길동 생가터 등지에서 열린다.홍길동은 소설속 허구적 인물이었으나 최근 각종 문헌과 학술 연구를 통해 실재 인물이었다는 점과 생가터가 장성군 황룡면 아치실이라는 주장이 나오면서 관심을 끌기도 했다. 5회째 맞는 이번 행사는 ‘렛츠고! 길동랜드!’란 주제로 홍길동 생가에서 홍길동의 영혼을 달래주기 위한 추모제를 시작으로,홍길동 선발대회,마당극 홍길동전,홍길동 씨름대회 등이 마련되어 있다. 또 홍길동을 주제로 한 그림·글짓기,검무 시연,활빈당 퍼포먼스 등이 진행되며,짚풀공예와 국악기 연주 등 체험마당도 열린다.(061)390-7223. ●연천 전곡리 구석기축제(경기도 연천군) 새달 3일부터 5일까지 연천군 전곡리 선사유적지 일원에서 펼쳐진다.이곳 축제의 특징은 다양한 체험스쿨을 운영하고 있다는 점.직접 석기와 토기를 만들고,움집을 지을 수 있고,유물도 가상으로 발굴해 볼 수 있다.또 문화행사로 전국노래자랑,난타공연,군악대 공연,가족 레크리에이션,아동인형극,그림그리기,글짓기 등이 진행된다.(031)839-2952. 임창용기자 sdargon@
  • 국정원장 인사청문회 안팎 / 高후보 이념편향성 집중공격

    22일 고영구 국정원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정보위 인사청문회 분위기는 예상보다 뜨겁지 않았다.여야 의원들이 거의 한목소리로 고 후보자의 이념적 편향성을 공격했으나,고 후보자가 ‘국가보안법 개정’ 부분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보수성향의 답변으로 일관했기 때문이다. 국정원 개혁 방안에 대해 ‘확 뜯어 고치는’ 대신 ‘골격을 유지하는’ 쪽으로 답변한 것도 논쟁의 강도를 약화시킨 요인이다.재산과 사생활 등 도덕성에 대한 질의가 거의 없었던 점도 열기를 반감시켰다는 평이다. 이날 저녁 9시쯤 비공개회의까지 모두 마친 뒤 정보위 한나라당 간사인 정형근 의원과 민주당 간사인 함승희 의원은 고 후보자보다는 국정원 기조실장 내정설이 나도는 서동만 상지대 교수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나타냈다.정 의원은 “비공개 회의에서 의원들은 국정원 고위직 후보자들이 대단히 편향적인 사고를 갖고 있다는 점에 우려를 표시했다.”고 전했다. ●국정원 개혁 논란 고 후보자가 밝힌 ‘국정원 개혁 방안’은 예상보다 온건했다.시민단체가 요구해온 국정원권한 축소 방안에 대해 적극 수용한 것은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고 후보자가 ‘제도 개선’보다는 ‘관행 개혁’으로 방향을 잡았음이 감지되는 대목이다. 국정원의 업무 영역은 그대로 유지하면서,인권침해와 정치개입 소지를 차단하겠다는 의도가 읽혀졌다.그는 “안정을 기조로 하지 않은 개혁은 공염불이 될 것”이라고 여러차례 강조,조직의 안정성에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음을 드러냈다. 그러나 시민단체 등 일각에서는 현 정부의 국정원 개혁 의지가 퇴색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함승희 의원도 “과거 정권도 초기에는 이런 식으로 개혁을 약속했지만,결국 무위에 그치고 말았다.”며 제도개혁이 뒷받침되지 않은 개혁은 자칫 자의적으로 흐를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이념 편향성 공방 고 후보자가 간첩으로 복역했던 김낙중씨에 대한 석방대책위에서 활동했던 전력에 초점이 맞춰졌다.함 의원은 “판사였던 후보자가 사법부 판단을 부정하고 반국가 활동을 한 자를 옹호할 수 있느냐.”고 따졌다.정형근 의원도 “간첩의 석방운동을한 분으로서 간첩수사에 대해 뭐라고 부하들에게 지시할 것이냐.”고 추궁했다.고 후보자는 “국정원장을 맡으면 국가안보 차원에서 실정법 질서를 철저히 지켜나가겠다.”고 피해갔다.그는 “판사시절 긴급조치 위반자에 대해 징역형을 선고할 때 어떤 갈등을 느꼈느냐.”는 정형근 의원 질문에 “일요일 하루 종일 정릉에 올라가 눈덮인 산길을 헤매고 했던 일이 있다.”고 당시를 떠올리기도 했다. 한나라당 이윤성 의원은 고 후보자가 수배됐던 이부영 의원에게 도피처를 제공한 경위를 소개한 뒤 “악법도 법이라고 생각하느냐.”고 물었고,고 후보자는 “악법은 법이어선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정치 행적 시비 정치인으로서 잦은 변신도 도마에 올랐다.함승희 의원은 “판사직에서 물러난 뒤 81년 관제 야당인 민한당 의원 당선,88년 한겨레당 발기인 참여 등 20여년간 5번이나 정치행보를 바꿔 정치철학이 없어 보인다.”고 지적했다.정형근 의원도 ‘정치철새’라고 몰아세웠다. 김상연기자 carlos@ 고영구 국정원장 후보자 ●약력 ▲강원도 정선(64세)▲국립체신고,건국대법대 ▲고시 12회 ▲서울민사지법 판사·대전지법 판사 ▲11대 국회의원 ▲민변 창립회원 ▲민주당 부총재 ▲민변회장 ●병역 및 재산 ▲육군 대위 제대 ▲본인 6억 2190만 7000원,배우자 6036만 9000원,장남 4억 662만 9000원
  • ‘마약수사 대부’ 유창종 검사장 사표

    “‘조직의 안정’이라는 선·후배 검사들과의 약속을 지켰으니 이제는 물러나야지요.” ‘마약수사의 대부’로 불리는 유창종(柳昌宗·사진·사시14회) 대검 마약부장이 21일 오후 법무부에 사표를 제출했다.유 검사장은 지난 89년 초대 대검 마약과장으로 우리나라 마약수사의 초석을 닦은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그 뒤로도 서울지검 강력부장,대검 마약·중수부장과 서울지검장 등 요직을 역임했다. 유 검사장은 그러나 지난달 검찰인사에서 대검 중수부장 때 지휘했던 ‘이용호게이트’의 부실수사에 대한 책임 문제로 서울지검장에서 대검 마약부장으로 좌천됐다. 유 검사장은 퇴임 뒤 로펌에 몸담을 예정이다.다음은 일문일답. 퇴임 소회는. -이미 마음에 불편한 것들은 다 털어냈다.그런데 즐겁지가 않아서 떠나려고 한다. 선·후배들이 많이 만류했는데. -제일 곤혹스러웠던 부분이었다.특히 후배검사들이 ‘우리들을 생각한다면 이 정도도 못 참느냐.’고 정색할 때는 안타까웠다. 뒤늦게 퇴임을 결정한 이유는. -같이 행동하자던 검사장들은 ‘도저히안되겠다.’며 내게 사과전화를 한 뒤 사표를 냈다.또 송광수 검찰총장 아래 검찰이 안정을 찾아가고 있어 후배들과의 약속도 지켰다.지금이 적기인 것 같다. 조태성기자 cho1904@
  • 자체감사 우수 공공기관 / 감사원 일반감사 생략

    앞으로 자체 감사가 돋보인 공공기관에 대해서는 감사원의 일반 감사를 생략한다.또 경미한 위법 사항에 대해서는 그 처리를 해당 기관장의 자율에 맡기는 ‘감사결과 자율처리제도’가 실시된다. 반면 부정·부패 소지가 있는 취약 업무에 대해서는 자체 감사가 상시적으로 실시되는 등 ‘내부통제시스템’은 더욱 강화된다. 공공기관의 자체감사시스템이 부실운영되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감사원은 21일 국가기관과 자치단체,정부투자기관 등 145개 기관의 감사책임자가 참석한 가운데 ‘2003년도 감사관계관 회의’를 열어 이같이 밝혔다. ●과다·중복 감사 폐해 줄어드나 감사원은 ‘자율과 책임’이라는 참여정부의 국정원칙에 따라 자체 감사가 우수한 기관에 대해서는 감사원의 일반감사를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이에 따라 우수기관의 경우 자체감사와 감사원 감사로 인한 과다·중복 감사의 폐해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종남(李種南) 감사원장은 회의에서 “적극적인 자체감사활동을 전개해 획기적인 감사 성과를 거둔 자체감사 우수기관은 자율과 책임하에 일반감사를 생략할 것”이라면서 “감사결과 경미한 사항은 감사대상기관의 기관장에게 일임해 자율 처리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공개감사 확대와 취약업무 불시 점검 물론 각 공공기관의 내부통제제도의 운영실태 검검을 통한 회계비리와 안전사고 예방책도 마련된다.음성적인 부조리가 있는 취약업무에 대해서는 상시 감시체계를 구축하는 한편 무작위 불시 점검을 실시해 경각심을 고취할 방침이다. 또 자체 감사요원의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직무교육 이수를 강화하고,우수 자체감사요원에게는 해외정책연수 기회를 제공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국민들의 의견을 정책에 적극 반영할 수 있도록 공공기관별로 공개감사를 확대 실시하고,인터넷을 통한 주민들의 의견도 수렴한다. ●시민 감시체계 강화 및 포상금 지급 확대 감사원은 특히 각 공공기관의 감사부서에 회계분야 등 외부전문가를 감사요원으로 활용,감사의 공정성과 효율성을 높이도록 했다.시민감사관제와 명예지도원제 등을 도입하거나 확대 운영,국민의 현장감시와 제보기능을 강화해 감사의 사각지대를 줄이기로 했다. 또 유익한 정보를 제출하거나 예산절감 의견을 제시한 국민에게는 포상금이나 상품을 지급하는 방안이 적극 검토된다. 나아가 일반 국민의 감사 청구를 적극적으로 수용해 국민의 알권리 충족은 물론 집단민원 발생을 사전에 막기로 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 장관 인터넷추천제 공직사회 다면평가 국회 설전

    “인터넷 추천으로 장관을 뽑은 사례가 있나.”(한나라당 임인배 의원) “내가 알기로는 없다.”(조창현 중앙인사위원장) “그렇다면 (인터넷 추천은) 정치적 쇼가 아니냐.”(임 의원) “인터넷 추천은 꼭 그 추천을 통해 장관이 나왔느냐 안 나왔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다.그런 창구를 통해 일반 국민들의 참여를 유도하자는 것이다.”(조 위원장) “공직사회에 유행하는 ‘사오정·오륙도’라는 말을 들어 보았나.사오정은 ‘45세에 정년을 준비해야 한다.’ 오륙도는 ‘56세에도 안 물러나면 도둑놈이다.’라는 뜻이다.”(자민련 안대륜 의원) “들어 봤다.”(조 위원장) “다면평가제 좋은데,공직사회를 개혁의 파트너가 아닌 대상으로 삼아서 오는 상실감에서 떠도는 말이 아닌가.”(안 의원) “나도 안다.”(조 위원장) 21일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장관 인터넷 추천제’ 및 ‘공직사회 다면평가제’를 놓고 여야 의원과 조 위원장간에 오간 일문일답이다.노무현 정부의 인사정책에 대해 쌓인 불만들을 이구동성으로 털어놓은 셈이다. 민주당 이강래 의원은 “다면평가제는 주요보직에 있는 사람은 점수를 잘 받고 변방부서는 낮은 점수를 받을 수밖에 없는 불공정게임”이라고 지적했다.같은 당 윤철상 의원도 “다면평가제가 정실인사를 합리화할 수 있는 측면이 있다.평가자의 주관으로 평가의 특정 항목을 키우느냐에 따라 원하는 사람에게 좋은 점수를 줄 수 있다.”면서 대비책 마련을 촉구했다. 한나라당 김성조 의원은 “중앙인사위의 고위직 추천사이트는 인터넷의 익명성 때문에 부정적인 측면이 강하다.”면서 “헤드헌터 등 전문가 추천이나 민간 인물정보 데이터베이스 등 다양한 채널을 활용하겠다고 했는데 정부의 인사시스템을 민간정보에 의존한다는 것도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이지운기자 j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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