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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헌재 “문신 시술은 예술 아닌 의료행위”

    문신은 의료행위에 해당한다고 헌법재판소가 26일 결정했다. 문신 예술가를 보건범죄 단속에 관한 특별조치법 위반죄로 처벌한 대법원 판결에 힘이 실리게 됐다. 헌재는 이날 사시 1차시험에 응시하려면 영어 대체시험에서 일정 점수를 넘겨야 하고,35학점 이상 법학 과목을 듣도록 한 법령에 대해서도 전원일치 합헌 결정을 내렸다. 헌재 전원재판부(주심 목영준 재판관)는 문신작가 김건원(본명 김유미·32·여)씨가 “문신 시술을 의료행위로 봐 의사만 할 수 있도록 한 것은 부당하다.”며 의료법과 보건범죄특별법 조항에 대해 낸 헌법소원 사건에서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합헌 결정을 내렸다. 재판부는 “문신 시술이 의료행위에 해당하는지 판단하는 것은 법원의 고유 권한”이라면서 “청구인의 주장은 헌재가 판단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밝혔다.‘의료행위’의 개념이 모호하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상식적으로 파악하기 어렵다거나 다의적으로 해석될 여지가 없다.”고 일축했다. 영화 ‘조폭마누라’ 주연 배우 신은경씨의 등에 용 문신을 그리기도 했던 김씨는 2003년 6월 병역기피사범 단속 과정에서 문신을 새겨준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이후 ‘타투법제화추진위원회’가 만들어지고 연세대 사회학과 조한혜정 교수와 가수 신해철씨 등이 탄원서를 냈지만, 김씨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과 벌금 300만원 확정형을 받았다. 한편 사법시험 1차 시험 응시자격을 제한한 법령이 헌법에 위배된다며 은모씨 등이 낸 헌법소원 사건을 심리한 헌재 전원재판부(주심 이동흡 재판관)도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합헌결정했다. 재판부는 “법조인의 국제적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영어를 필수과목으로 한 것은 효과적인 선택으로 평가할 수 있다. 토익·토플·텝스 가운데 하나를 응시할 수 있도록 응시생에게 선택권을 줬으니, 시험별로 기준 점수 수준이 다르더라도 평등권을 침해했다고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TOEFL대란 코리아-㉻ 대안은 없나] ‘토종’ 영어인증시험 개발해야

    [TOEFL대란 코리아-㉻ 대안은 없나] ‘토종’ 영어인증시험 개발해야

    토플 접수 대란을 계기로 ‘토종’ 영어시험을 개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영어권 국가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필요한 토플과는 별도로 국내에서 고입이나 대입, 입사시험에 활용할 수 있는 시험을 개발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전문가들은 장기적인 투자를 전제로 멀리 내다보고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런 가운데 교육인적자원부는 최근 영어능력 인증시험을 개발하기 위한 구체적인 정책 마련에 나섰다. ●10년 전 논의의 부활 토종 영어시험을 개발해야 한다는 얘기는 10년 전부터 나왔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1997년 보고서에서 토종 시험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그러나 논란 끝에 민간에 맡기자는 주장이 힘을 얻어 없던 일이 됐다. 그동안 민간업체들이 만든 시험은 텝스(TEPS)와 토셀(TOSEL), 펠트(PELT) 등 30여개. 그러나 국가 차원의 주도와 지원 없이 운영되면서 널리 활용되지 못하고 힘을 얻지 못했다. 이 결과 이 시험들의 점유율은 전체의 25%에 불과하다. 반면 일본이나 중국, 타이완 등 이웃 나라들은 일찌감치 자체 시험을 만들어 이미 정착 단계에 와 있다. 일본은 63년 STEP을 개발해 연간 250만명의 학생들이 이용하고 있다. 이 성적은 미국과 캐나다, 호주 등에서도 인정받는다. 중국도 87년 자체 개발한 CET를 통해 연간 450만명이 시험을 치른다. 타이완의 GEPT 이용자도 매년 50만명에 이른다. ●토종시험 개발, 멀리 내다보자 교육부는 지난해부터 영어능력 인증시험을 개발하는 방안을 준비해 왔다. 계획대로라면 내년 시범 실시를 거쳐 2009년부터는 확대 시행할 방침이다. 김천홍 영어교육혁신팀장은 “현재 구체적인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르면 2009년부터 토종 인증시험을 시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지금 상태로는 제대로된 영어시험을 만들기 어렵다는 지적이 대세다. 조급해하기보다 장기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서울대 영어교육과 권오량 교수는 “앞으로는 국가가 주도해 각 집단이 영어 시험을 치르는 목적에 맞는 양질의 대체 시험을 지속적으로 연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영어교육정책연구센터 진경애 박사는 “최소한 4∼5년 정도는 준비해야 제대로된 시험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앙대 영문학과 신동일 교수는 “현 시점에서 토플 수준의 국가 공인 영어시험을 만든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전제한 뒤 “3년에서 길게는 10년까지 정부 주도 하에 계획하는 장기적인 안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관광, 외국어고, 공무원, 회사원 등 분야별로 적합한 시험 모델을 다양하게 만들어 경험을 쌓아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교육부가 시험 주관기관으로 고려하고 있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도 현재로선 감당하기 어렵다. 대규모 시험을 관장하기에는 예산과 전문 인력 모두 역부족이다. 자체 시험을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일본과 중국, 타이완도 교육부의 주도 아래 별도 기관을 만들어 영어시험만을 관장하고 있다. 숭실대 영문과 박준원 교수는 “이번 기회에 국가 차원에서 영어 능력 평가기관을 설립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능률영어사 이찬승 대표는 “‘목욕물 버린다고 아기까지 함께 버린다.’는 속담처럼 대안도 없이 일부 입시에서 토플을 배제하기로 한 것은 아쉽다.”고 말했다. 김재천 강아연 정서린기자 patrick@seoul.co.kr
  • 동영상 포털업체 두 CEO에 듣는다

    동영상 포털업체 두 CEO에 듣는다

    동영상 손수제작물(UCC)은 이제 ‘폭풍’으로 묘사되지 않는다. 내 주위, 우리 주위에서 일상적으로 접할 수 있는 ‘재미와 정보’가 있는 콘텐츠가 됐다. 보편화한 동영상 UCC는 영향력에서 파워를 가지면서 다른 영역의 서비스들과 충돌이 발생하고 있다. 방송사와의 콘텐츠 저작권 문제가 불거졌고, 음란성 동영상 콘텐츠가 버젓이 게재돼 사회적 물의도 빚었다. 대표적 동영상 UCC 전문업체인 판도라TV 김경익 사장과 엠군의 신동헌 사장을 차례로 만나 동영상 UCC 현주소와 사업전략 등을 물어봤다. “톡톡 튀는 UCC로 1억 고객 확보” ■김경익 판도라TV 사장김경익(사진) 판도라TV 사장을 처음 본 인상은 ‘엉뚱한 구석’이 있다는 것이었다. 인터뷰 초입에 질문을 던져도 PC와 연결된 TV모니터 UCC만을 주시하며 이를 소개하기에 바빴다. 다소 예의없는 행동으로도 보였지만 내내 자신감은 넘쳐났다. 그는 ‘개인’과 ‘소비자’란 단어를 자주 썼다. 동영상 UCC는 개인이 만들어 올리고, 개인이 입맛에 맞는 콘텐츠를 골라 보는 특성이 있기 때문이겠다 싶었다. 개인은 소비자이고, 이들이 수익의 중심에 있다는 뜻이다. 이게 그의 자신감이었다. 김 사장은 “인터넷이 1인 미디어화로 가는 것처럼,UCC도 앞으로 개인화 경향이 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른 경영관도 독특했다. 그는 “무한 경쟁에서 내가 잘하면 된다.UCC사업은 톡톡 튀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 추세에 맞는 서비스를 찾고 선보이겠다는 아주 단순한 경영관을 갖고 있었다. 기자가 찾은 때는 서울모터쇼가 진행될 때쯤이다. 그는 판도라TV 모터쇼 UCC 기자단이 올린 모터쇼 동영상 보도는 상당한 성공작이라고 진단했다.“하루 방문자수가 (평소 100만을 훌쩍 넘어) 260만으로 올랐어요.” 그는 (모터쇼처럼) 소비자가 찾고 좋아하는 것은 무엇이든 찾아나서겠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수익모델도 동영상안에 있다.”고 밝혔다.1분짜리라도 UCC 동영상은 충분한 메시지를 전달한다고 설명했다. 그 예로 UCC로 만든 ‘KB카드 CF’를 보여줬다. 이는 조만간 광고로 나올 예정이다. 이달초 미국에서 투자받은 1000만달러는 어떻게 성사시켰나 하고 물었더니, 답이 간단했다.‘가치가 있으니 투자한 거’란다. 김 사장은 이 돈으로 네트워크, 서버 등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일본, 중국, 동남아 등 아시아에 불고 있는 한류를 UCC 콘텐츠화하겠다고 말했다. 올해는 동영상 플레이어 ‘판도라 미니’를 1억개 배포해 세계 1억명 인구를 판도라TV의 UCC 이용자로 만들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김 사장은 앞으로 휴대인터넷(와이브로) 등 모든 단말기로 동영상 UCC를 서비스할 참이라고 했다. 그에겐 아직 험로(險路)가 많다. 방송사의 저작권 문제와 관련해서는 “방송과 UCC는 서로의 소재가 된다.”면서 “콘텐츠가 부족한 초기단계이니 넓은 마음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동영상 광고 주력… 업계1위 자신” ■신동헌 엠군 사장신동헌 엠군 사장은 “업계 1등이 목표”라고 밝혔다. 그는 아직 앳된 CEO이지만 사업 목표만은 당찼다. 신 사장은 “회사도 독립을 했고, 새로 사장이 된 만큼 모든 게 새 엔진”이라면서 “반드시 업계 1위에 오르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이 회사는 2005년 12월 ‘엠군’ 사이트를 오픈해 운영하다가 지난 1월말 엠군미디어로 이름을 바꿨다. 그는 이때 사장이 됐다. 엠군 사이트를 만들 당시 그는 씨디네트웍스 콘텐츠본부장으로 있으면서 사업화 모델을 주도했다. 따라서 아직은 실무형 CEO에 가깝다. 신 사장은 “엠군은 지난해초 선두인 판도라TV와 비슷한 수준이었으나 선두 자리를 내준 아픈 기억을 갖고 있다.”면서 “지난 9일 ‘Beyond TV(TV 그 이상의 가치)’로 슬로건을 변경, 공세적으로 들어섰다.”고 밝혔다. 엠군은 이와 관련, 올해 100메가로 제한했던 용량을 무제한으로 풀었고, 동영상 업로드 속도를 크게 개선했다. 화질도 최고로 좋은 것으로 평가된다. 화면 크기는 업체 중 가장 커 유저들의 반응이 좋았다.6월에는 사이트를 대폭 바꾸기로 하고 한창 준비작업 중이다. 최근엔 사무실도 보다 넓은 곳으로 옮겨 분위기를 확 바꿨다. 이런 노력 덕분인지 엠군은 그동안의 침체에서 벗어나 지난 18일에는 오랜만에 업계 2위 자리를 되찾았다. 인터넷조사 전문업체인 인터넷 메트릭스의 주간 순위에서 엠캐스트를 제쳐 판도라TV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신 사장은 “동영상 플레이어에 대한 파격적인 지원이 유저들에게 먹힌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엠군은 다른 업체와는 달리 국내 CDN(Contents Delivery Network) 1위 업체인 씨디네트웍스란 든든한 모기업이 있다. 앞으로 엠군은 개인에게까지 CDN 서비스를 할 계획을 갖고 있다. 신 사장은 “다음달엔 수익 모델 발굴을 위해 저작권이 해결된 동영상을 중심으로 광고주 맞춤형 동영상 광고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돈을 벌겠다는 뜻이다. 그리고 “지금이 (사업을) 치고 나갈 시점”이라고 했다. 신 사장은 향후 전략을 ‘볼거리가 많고 보기 편한’ 플레이어, 재미와 정보가 있는 ‘인포테인먼트 콘텐츠’를 지향하겠다고 밝혔다. 방송업계와의 저작권 문제와 관련해서는 “양진영이 시장을 함께 키우고 광고 수익도 나눠 갖는 틀을 만들면 좋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이종현의 나이스샷] 한국 골퍼여 실수를 즐겨라

    한국을 방문한 ‘전설의 골퍼’ 잭 니클로스는 “골프는 실수를 즐기는 것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그의 말대로 골프는 실수를 줄여나가는 작업이다. 역설적으로 말한다면 실수를 줄이기 위해서는 역시 실수를 해 봐야 하는 게 골프라는 운동이다. 한국의 골퍼들은 자신의 실수에 대해 민감할 뿐, 즐길 줄을 모른다. 자신의 실수에 대해 화를 내고 다시는 생각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 그러나 한국을 대표하는 최경주는 자신의 실수가 없었다면 지금의 그가 없었다고 할 만큼 실수를 즐겼다. 일본투어에서 뛰고 있는 허석호 역시 “실수에 대해 화를 내기보다 그냥 즐긴다.”고 말한다.주말 골퍼들에게도 마찬가지다. 기술적인 테크닉도, 성적을 내기 위한 원포인트 레슨도 필요하지만 더 중요한 건 게임을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가 하는 마음가짐이다. 최경주는 미국에 건너가기 전 국내 대회에서 나뭇잎을 치우다가 볼을 움직이는 실수를 범했다. 라운드 내내 마음에 걸려 홀 아웃 뒤 자진 신고해 벌타를 받았다. 최경주는 “1타를 줄인 것보다도 더 마음이 편했다.”고 고백했다. 허석호는 일본 데뷔 첫 해 JPGA선수권에서 1위를 달리던 도중 소나무 잎을 건드려 2벌타를 받았다. 의기소침해 있는 그에게 일본의 영웅 오자키 마사시는 “성적에 연연하지 말고 골프를 즐겨라. 그래야 큰 사람이 된다.”고 위로를 해줬다. 박세리는 규정 개수 이외의 클럽으로 플레이를 하다 벌타를 받은 적이 있고, 호주의 캐리 웹도 스코어 오기로 실격당한 적이 있다. 양용은은 몇 해 전 미국 프로테스트에 도전하기 위해 서류를 마감시키고도 출전 비용을 내지 못하는 어이없는 실수를 범해 미국 진출의 꿈을 잠시 접어야 했다. 그러나 그들에게 실수는 스타로 대성할 수 있는 밑거름이었다. 망양보뢰(亡羊補牢)란 말이 있다.‘양을 잃고 우리를 고친다.’는 뜻이다. 또 중국 속담에는 ‘토끼를 발견한 뒤 사냥개를 불러도 늦지 않는다.’는 말도 있다. 미묘한 어감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실수라는 결과보다는 원인을 파악한 뒤 보완하는 게 더 중요하다는 뜻일 것이다. 필드에 나가 실수를 겁내기보다는 같은 실수는 하지 않아야겠다는 가벼운 각오, 그리고 실수를 고치고 난 뒤의 기쁜 마음, 라운드가 즐거워지는 보약이다.레저신문 편집국장 huskylee1226@yahoo.co.kr
  • [TOEFL대란 코리아] (상) 응시료도 ‘차별’

    [TOEFL대란 코리아] (상) 응시료도 ‘차별’

    미국 교육평가원(ETS)이 지난 21일 시험횟수 확대 등을 담은 대책을 내놓으면서 토플 접수대란 사태는 일단 진정 국면을 맞고 있다. 그러나 이번 일을 계기로 토플과 토익 등 ‘외제’ 영어시험에 대한 비판과 함께 자체적인 영어 평가도구를 개발하는 데 소홀했던 국내 분위기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외국에 비해 차별받는 토플 응시료 문제와 토플 수강 현장, 대안 등을 세 차례에 걸쳐 짚어본다. ‘토플 접수’ 대란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치르는 토플 응시료가 미국·타이완이나 유럽국가에 비해 비싸 수험생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ETS와 국내 주관사인 한·미교육위원단은 이에 대해 명확하게 설명하지 못하고 있어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1회 170弗… 타이완보다 20弗 비싸 23일 서울신문의 의뢰로 이익훈 어학원이 토플시험 사이트를 통해 주요 국가에 토플 시험을 직접 접수한 결과, 우리나라 토플 iBT(인터넷 방식 시험) 응시료는 170달러(약 15만 8000원)로 미국·타이완 150달러, 독일, 영국, 스페인 155달러에 비해 15∼20달러(1만 4000∼1만 9000원)가량 비쌌다. 일본, 중국, 홍콩도 우리나라와 같은 수준인 170달러였다. 교육인적자원부의 지난해 국감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토플과 토익 시험에 2003년도부터 2005년도까지 3년 동안 총 564만명이 지원,2236억원의 응시료를 ETS에 지불했다. 수험생들은 국내 응시료가 다른 나라에 비해 비싼 이유에 대해 납득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미국 유학을 준비하고 있는 김모(24)씨는 “토플 응시료가 다른 시험에 비해 2∼3배 비싼 것도 불만이지만 미국이나 타이완에 비해 왜 비싼지, 이유를 잘 모르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토플 응시 취소 비용도 50%나 돼 양도를 하는 경우가 많고, 이로 인한 사기도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ETS측 “겨우 수지타산” 주장 미국 유학을 준비 중인 대학생 윤모(26)씨는 “예전 PBT(지필고사시험) 응시료는 50달러였는데 지금은 140달러라니 한국 수험생을 얕보는 것 같다.iBT도 170달러로 너무 비싸다.”면서 “ETS가 독점이라고 너무 횡포를 부리는 것 아니냐.”고 비난했다. 역시 유학을 준비하고 있는 대학원생 주모(27·여)씨도 “우리나라의 토플 응시 인원이 많으면 적어도 응시료가 다른 나라에 비해 비싸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가별 토플 응시 인원은 2005년 6월 기준으로 아시아권에서는 우리나라가 연간 10만 2000여명, 일본 8만 2000여명, 중국 1만 7900여명으로 우리나라가 가장 많다. 서울신문이 ETS측에 이메일을 보내 토플 응시료가 차이나는 이유에 대해 물었다.ETS본사 공보관 톰 유잉(Tom Ewing)은 답변을 통해 “시험이 네가지 분야의 기술을 측정해 쓰기에 4명의 채점관과 말하기에 3∼6명의 채점관이 동원돼 점수를 매긴다.”면서 “응시료는 시험을 제작, 주관, 채점하는데 있어 수지타산을 겨우 맞추거나 손해보는 가격”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국가별로 응시료에 차이가 나는 이유에 대해서는 “국가별로 이용할 수 있는 응시료 정보를 따로 두고 있지 않다.”면서 “그렇지만 (제 생각에는) 한국의 응시료는 대체적으로 중국을 포함한 전세계의 많은 나라들 중에서 적당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근거는 제시하지 못했다. 그는 이어 “시험을 주관하는 데 드는 실제 비용에 보다 가깝게 맞추기 위해 각 국의 응시료가 나라마다 다르다.”면서 “각 국의 테스트 비용을 결정하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는 시험지 배송 비용”이라고 덧붙였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언론노조 회계부정 의혹 제기 왜?

    전임 집행부 당시 발생한 수억원에 달하는 회계비리 의혹으로 내홍을 겪고 있는 전국언론노동조합(언론노조) 사태가 내부 갈등으로 비화되고 있다. 이준안 언론노조 위원장은 23일 서울중앙지검에 고발과 진정의 형식으로 사무처 직원의 회계부정 의혹에 대해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중앙지검은 이 사건을 조사부에 배당했다. 이에 따라 수사결과에 따라서는 언론계에 미치는 후폭풍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이번 사건에 대해 언론계에서는 “언젠가는 터질 줄 알았다.”는 반응이 대체적이다. 언론계 내부풍토는 ‘돈’ 문제에 관한 한 관여하지 않으려는 특성이 있는데다,1만 8000여명의 조합원들도 구체적으로 자신들의 조합비가 어떻게 쓰여지고 있는지 그 관심도가 다른 분야의 노조원들에 비해 덜하다. 여기에다 언론노조 내부의 감사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부정의 싹을 키웠다는 지적이 있다. 내부감사가 있긴 하지만 전문가가 아닌데다 외부감사를 받지 않기 때문에 일부 실무자의 적당한 부정이 가능했다는 것이다. 그러면 회계부정 의혹이 왜 ‘지금’ 공론화됐을까. 현재까지 제기된 의혹은 ▲언론노련 시절부터 20년 가까이 근무한 부장급 간부 A씨가 3억 3000만원을 횡령해 일부를 개인용도로 유용했고,▲1억 5000여만원의 사용처가 불분명하다는 것이다. 1억 5000여만원 가운데 일부는 정치자금으로 제공됐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전국 125개 언론사의 산별노조인 언론노조의 연간 예산은 각 지부에서 받은 조합비 12억여원에 이른다. 올 3월 출범한 제4기 언론노조는 출범 직후 전임 집행부에 대한 회계감사에 착수했다. 이에 대해 전임 집행부측은 크게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 집행부는 회계감사에서 예산·결산 자료와 사무실내 회계장부의 차이를 발견했고, 비공식적으로 실사를 했으나 도저히 납득할 수 없어 구 집행부에 입증을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2∼3기를 이끈 신학림 전 위원장과 이 위원장이 만나 처리방향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4월 초부터 현 집행부 내부에서 공론화 목소리가 커졌고, 결국 지난 20일 중앙집행위원회에서 이 문제를 공식적으로 논의했다. 언론계에서는 이번 회계부정 의혹사건의 공론화 배경을 신·구 집행부간 노선 차이에서 보는 시각도 있다. 1∼3기 집행부와 다른 노선을 견지하고 있는 4기 집행부가 ‘과거와의 단절’ 첫 번째 카드로 회계부정 의혹사건을 꺼내들었다는 해석이다. 앞서 특정방송사 노조의 지원을 받은 이 위원장은 위원장 선거 때 전임 집행부의 후원을 등에 업은 상대후보를 누르고 신승했었다.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신·구 집행부간 갈등이 본격화되면 언론노동계의 분열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점에서 이번 사태의 추이가 주목된다. 한편 신 전 위원장은 이날 ‘언론노조 조합비 운영실태와 관련한 입장’이라는 제목의 성명서에서 “총체적인 책임자로서 머리 숙여 사죄한다.”면서 “하지만 집행부가 조합비를 횡령하거나 유용한 사실은 없는 만큼 조합내 기구를 통한 소명기회를 주기 바란다.”고 밝혔다.박홍환 홍희경기자 stinger@seoul.co.kr
  • [조선후기 신지식인 한양의 中人들] (17) 조선의 일본어 역관

    [조선후기 신지식인 한양의 中人들] (17) 조선의 일본어 역관

    조선시대의 외교정책은 사대교린(事大交隣)이었으니, 큰 나라 중국은 섬기고, 동등한 나라 일본과는 이웃으로 지낸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 정기적으로 외교 사신을 보냈으며, 사신을 보낼 때에 가장 중요한 것이 그 나라 사람들과 말이 통할 수 있는 외국어 능력이었다. 따라서 삼국시대부터 일부 전문가들에게 외국어를 가르쳤는데, 수많은 학생들이 당나라에 유학 가서 과거시험에 급제해 벼슬까지 얻을 정도까지 중국어에 능통했다. 조선왕조도 처음부터 명나라와의 관계를 중요시하여 건국 이듬해인 1393년에 사역원(司譯院)을 설치했는데, 초기에는 중국어와 몽고어만 가르쳤다. 태종 15년(1416)에야 정식으로 왜학(倭學)이 설치되어 30여명이 배우기 시작했다. 배를 타고 가는 길이 험한 데다 중국어 역관처럼 벼슬 얻을 기회도 적었기 때문에 지원자가 적었다. 조선왕조의 관제가 갖춰지자 ‘경국대전’을 간행했는데, 사역원에 정9품 왜학 훈도가 2명 배속되어서 생도들을 가르쳤다고 기록되었다. 일본인들이 왕래하는 부산포와 제포에도 왜학 훈도가 1명씩 배치되었는데, 매달 쌀 10말과 콩 5말을 녹봉으로 받았다. 역관들의 대우는 박했지만, 북경에 한번 가면 큰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에 그 기회가 오기를 기다리며 근무했다. 한학(漢學) 역관은 9명이 따라가고, 왜학 역관도 1명이 따라갔다. 북경에는 해마다 서너 차례씩 사신이 갔다. 일본에는 이삼십년에 한번씩 가기 때문에, 왜학 역관은 북경에라도 따라가야 돈을 벌 기회가 있었다. 역관을 뽑는 역과에는 한어과, 몽어과, 여진어과, 왜어과의 네 가지가 있다. 왜어과는 세종 23년(1441) 이전부터 실시되었다.3년마다 돌아오는 식년시(式年試)는 자(子)·묘(卯)·오(午)·유(酉)자가 들어가는 해에 실시했으며, 왕이 즉위하거나 왕실에 경사가 있으면 증광시(增廣試)를 실시했다. ●왜어 역관의 교육과 선발 왜어과는 초시에서 4명을 뽑았다가 복시에서 2명을 합격시켰다. 문과처럼 성균관이나 춘당대에서 시험을 보지 않고, 사역원에서 보았다. 처음에는 문과 급제자처럼 홍패(紅牌)를 주다가, 나중에는 생원·진사시의 합격자처럼 백패(白牌)를 주었다. 역과에 응시하려면 우선 사역원에 입학했으며 전현직 고위 역관들이 추천해야 입학할 수 있었다. 그래서 역관을 많이 배출한 집안 출신들이 입학하기에도 유리했다. 사역원 왜학의 생도 수는 ‘경국대전’(1485)에 15명이었다가,‘속대전’(1746)에 오면 40명으로 늘어났다.‘경국대전’ 시기에는 1차시험인 초시에서 글씨쓰기(寫字)와 함께 ‘이로파(伊路波)’‘소식(消息)’‘노걸대(老乞大)’‘통신(通信)’‘부사(富士)’ 등 14종의 일본어 교재를 시험 보고,2차에서도 마찬가지였다.‘속대전’시기부터는 ‘첩해신어(捷解新語)’ 한 권만 시험 보았다. 잡과 이외에 기술관 취재(取才) 시험도 있었는데, 사맹삭(四孟朔 1·4·7·10월의 1일) 취재가 원칙이었다. 전공서와 경서, 경국대전을 시험하여 1등과 2등에게 체아직(遞兒職)을 주었다. 체아직은 합격자가 많다 보니 모두 현직에 임명할 수가 없어, 한 관직에 여러 명이 돌아가며 근무하고, 근무하는 동안만 녹봉을 주는 제도이다. 사역원 녹관이 29자리였는데, 교수와 훈도 10자리를 제외하면 체아직은 15자리였다. 그러니 수직대상자인 역학생도 80명, 별재학관 13명, 전직역관 약간명, 역과 출신 권지 19명을 합쳐 10대1의 경쟁을 해야 했다. ●실용 일본어 교재 ‘첩해신어’ ‘첩해신어’는 이름 그대로, 새로운 외국어를 빨리 이해할 수 있는 회화책이다.‘경국대전’ 시기에 시험했던 교과서 10여 종은 모두 일본어로 되어 있었다.‘속대전’ 시기부터 시험 보았던 ‘첩해신어(捷解新語)’는 언해본이다. 저자 강우성은 임진왜란 때 일본에 포로로 끌려가 10년간 지내며 일본어에 능숙했다. 귀국한 뒤에 역관 교육을 위해 이 책을 만들었다. 이 책은 통신사 일행이 부산을 떠날 때부터, 도쿄에서 공식 행사를 마치고 다시 쓰시마에 도착할 때까지 필요한 대화들이 모두 실려 있다. 이태영 교수의 역주본에서 두 가지 상황을 인용한다. 첫 번째 상황은 부산포에서 일본 선장을 만났을 때에 주고받는 인사말이다. 객은 쓰시마에서 부산포로 온 일본 선장이고, 주(主)는 그를 맞는 조선 문정관(問情官)이다. 늘상 일어나는 일이므로, 역관은 이 책을 외우며 이 대화를 미리 연습해 두었다가, 일이 닥치면 그대로 활용하였다. (객)나는 도선주, 이 분은 이선주, 저 분은 봉진이도다. (주)정관은 어디 계신가? (객)정관은 배멀미하여 인사불성되어 아래에 누워 있습니다. (주)편지(문서)를 내셨거든 봅시다. (객)그렇게 하려고 하지만 깊이 들어있고 특별한 일도 없으니 내일 보시오. (주)그것은 그러하겠지만 편지(문서)를 내가 직접 보고 그대들의 성명을 알아 부산포에 아뢰어 장계할 것이니 편지를 내시오. (객)우리 이름은 아무개이도다. (주)그렇게 해서는 안될 것이오. 편지에 한 자라도 어긋나면 어떤 사람에게 시켜도 좋지 아니하니 부디 내시오. (객)그렇게 합시다. 밤이 되었으니 우선 술이나 한잔하시오. (주)술은 잘 못 먹으니 주지 마십시오. (객)쓰시마에서는 그대는 술을 잘 먹는 사람이라 들었으니 사양하지 마십시오. 도쿄에서 국서를 바치고 돌아오는 길에는 시간적 여유가 있었으므로, 쓰시마에서도 잔치를 베풀며 풍류를 즐겼다. 주(主)는 조선통신사이고, 객은 쓰시마주인데, 역관들은 송별잔치에 조선 악공들을 초청하는 대화도 미리 연습해야 했다. (객)출선일은 십오일이 길일이오니, 모레 하직 잔치를 하니 미리 통지를 아룁니다. 그것으로 하여 늙은 어머니와 더불어 조선 풍류를 벽틈으로 듣고자 바라니, 풍류하는 사람을 남기지 말고 함께하시기 바랍니다. (주)아! 출선일을 정하시니 기쁩니다. 잔치할 바는 되도록 사양하고자 여겼더니마는 그대로 매우 수고하시니 축원 아니하지는 못할 것으로 전부터 이르시므로 이러나 저러나 마땅할 대로 합시다. 또 풍류하는 사람은 어찌 항상 불러들이지 아니하시는가? 그날은 이르심에 미치지 아니하여(말씀하시지 않아도) 다 함께 가겠습니다. (객)오늘은 마침 날씨가 좋아 진실로 먼 길에 나랏일을 마치고 삼사를 청하여 하직하는 양 기쁨이 남은 데 없으되, 그렇지만 오늘에 다다라서는 섭섭하기 아뢸 양도 없으니 편안히 노시어 축원하십시오. 저 귀한 풍류들도 어머니가 듣고 매우 귀하게 여겨 기쁘구나 하니, 이것으로써 두 나라 편안한 음덕인가 하여 감격히 여깁니다. (주)아! 아! 극진한 잔치의 자리입니다. 진실로 이르시듯이 두 나라의 믿음으로 귀한 곳을 구경할 뿐 아니라 이런 접대에 만나 바다 위의 시름도 펴매 더욱 써 기쁘게 여겨 술들도 벌써 취하였으니 돌아가고자 합니다. ●포로로 끌려간 도공의 후예들도 통역 맡아 일본에 도착한 역관들은 ‘첩해신어’ 뿐만 아니라 ‘왜어유해(倭語類解)’라는 어휘집도 가지고 다니면서, 필요할 때마다 적당한 단어를 찾아보았다.1763년에 통신사로 갔던 조엄의 ‘해사일기(海日記)’ 12월 16일 기록에 이 책이 만들어진 배경이 나타난다. “두 나라 말이 서로 통하는 것은 오로지 역관에게 의지하는데, 수행하는 역관 열댓 명 가운데 저들의 말에 달통한 자는 매우 드무니 참으로 놀랍다. 이는 다름이 아니라 왜학 역관의 생활이 요즘 와서 더욱 쓸쓸하고, 근래에는 조정에서도 별로 권장하지 않기 때문이다. 수석 역관이 내게 이렇게 건의했다. ‘물명(物名)을 왜어(倭語)로 적은 책이 사역원에도 있지만, 그것을 차례차례 번역해 베끼기 때문에 오류가 많고, 또 저들의 방언이 혹 달라진 것도 있어 옛날 책을 다 믿을 수 없습니다. 요즘 왜인들을 만날 때에 그 오류를 바로잡아 완전한 책을 만들어 익히면 방언과 물명을 환히 알 수가 있습니다. 이렇게 하면 저들과 수작하기에 장애가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세 사신이 상의하고 바로잡게 허락해 주어, 현계근과 유도홍을 교정관으로 정하고 수석 역관으로 하여금 감독하게 하였는데, 완전한 책을 만들지 모르겠다.” 말은 몇십년마다 바뀌기 때문에,‘첩해신어’를 중간한 것처럼 ‘왜어유해’도 예전의 어휘집을 수정한 것이다. 일본에서 만들어진 어휘집 ‘화어유해(和語類解)’ 마지막 장에는 1837년 10월에 묘대천(苗代川)에서 임진왜란 때에 포로로 끌려갔던 도공(陶工)의 후예 박이원(朴伊圓)이 필사했다는 기록이 있다.‘왜어유해’에 없는 어휘들도 상당수 실려 있다. 사쓰마번(薩摩藩)에 끌려갔던 조선인들은 조선어를 잊지 않기 위해 공부했으며, 풍랑에 표류해 온 조선인들을 위해 통역하기도 했다. 이러한 일본어 교재들은 조선어와 일본어가 변해온 자취를 보여주기도 한다. ‘첩해신어’는 새로운 외국어를 빨리 이해할 수 있는 회화책이다. 저자 강우성은 임진왜란 때 일본에 포로로 끌려가 10년간 지내 일본어에 능숙했다. 귀국한 뒤에 역관 교육을 위해 이 책을 만들었다. 일본은 배를 타고 가는 길이 험한 데다 중국어 역관처럼 벼슬 얻을 기회도 적었기 때문에 지원자가 적었다. 또 이삼십년에 한번씩 가기 때문에 왜학 역관은 북경에라도 따라가야 돈을 벌 기회가 있었다. 허경진 연세대 국문과 교수
  • “샌드위치속 한국 경제 사업 다각화 나서라”

    “샌드위치속 한국 경제 사업 다각화 나서라”

    한국 경제가 ‘4대 샌드위치’에 직면했다는 주장이 일본 연구소에서 나왔다. 일본 경제의 부활은 한국 기업에 위협이 아닌 기회라는 주장도 나왔다. 오노 히사시 노무라종합연구소 서울지점장이 20일 제기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이날 서울 중구 남대문로 상의회관에서 개최한 ‘샌드위치 한국경제 진단과 해법’ 세미나 자리에서다. 오노 지점장은 “노무라연구소에서 한국, 중국, 일본 등 주로 아시아기업에 상담(컨설팅)을 해왔다.”며 “일본인 컨설턴트의 눈에 한국경제가 어떻게 비치고 어떻게 극복했으면 좋겠는지 말하고 싶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최근 한국경제가 ▲상위 기업의 기술력을 따라잡지 못하고 하위 기업의 가격경쟁력에 추격당하는 ‘기술장벽 샌드위치’ ▲높은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지만 시장가격 하락으로 이익이 줄어드는 ‘이익장벽 샌드위치’ ▲막대한 설비투자와 연구개발비로 규모의 경제를 추구하지 않으면 경쟁력을 유지할 수 없는 ‘시장지배 샌드위치’ ▲축적된 지적 자산과 브랜드 파워 부족으로 하청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첨단산업 샌드위치’ 상황에 놓였다고 진단했다. 각각의 ‘샌드위치 신세’ 대표업종으로는 자동차·부품소재, 조선·평판디스플레이(FPD), 철강·제약, 정보기술(IT)·서비스를 꼽았다. 오노 지점장은 “기업마다, 또 기업내 사업 라인마다 처한 샌드위치 상황이 다른 만큼 해법도 각각의 특성에 맞게 모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예컨대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친환경 기술에 눈돌려 하이브리드차를 개발한 것이나 캐논사가 로봇의 눈과 손을 활용한 의료 관련 특화기술 사업 등에 나선 것은 기술장벽 샌드위치의 좋은 탈출 사례라고 소개했다. 오노 지점장은 “과거 미쓰비시중공업이 대형 여객선으로 수익원을 이전하면서 한국의 추격을 피했다.”며 “한국 조선업과 FPD 사업도 수익원 이전과 단일품목 사업구조 탈피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국·유럽연합(EU)과 중국·인도 사이에 낀 한국 조선업과 제약업체에는 다국적 철강회사 미탈 스틸이 세계 2위 철강회사 아르셀로를 인수한 것을 본보기 사례로 제시했다.‘합종연횡’을 통해 글로벌 규모를 갖춰야 한다는 충고다. 오노 지점장은 “거품경제 붕괴 이후 일본에서 자살하는 사람들로 전철이 자주 멈춰서야 했을 정도”라면서 “장기간에 걸친 구조조정으로 경쟁력을 되찾았다.”고 전했다. 거품을 타고 호황을 누렸던 디스코클럽 사장이 하루아침에 부도 위기에 내몰렸다가 노인요양사업(개호 비즈니스)으로 업종을 전환, 재기에 성공한 사례도 소개했다. 오노 지점장은 “일본경제의 부활이 한국에 위협이겠는가, 아니면 기회이겠는가.”라고 반문한 뒤 “한국과 일본은 각자 잘하는 사업과 시장이 다른 만큼 양국이 협력관계를 모색한다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역설했다. 삼성전자와 소니의 액정패널 공동사업과 포스코와 신일본제철의 전략적 제휴를 그 대표 사례로 들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주말탐방] 세브란스병원 중환자실 어느 간호사의 25시

    [주말탐방] 세브란스병원 중환자실 어느 간호사의 25시

    지난 19일 새벽 3시를 막 지난 시각 서울 세브란스병원 중환자실. 갑자기 5번 베드의 비상경고음이 울렸다. 폐렴과 패혈증으로 치료중인 최욱현(가명) 환자의 호흡이 가빠지고 혈압이 뚝뚝 떨어지기 시작했다. 환자의 호흡과 인공호흡기의 리듬이 어긋나 생긴 일이었다. 벌써 30일이 넘게 중환자실에 있지만 아직 누구도 그 환자의 생사는 장담할 수 없다. 그런 그가 갑자기 새벽에 쇼크를 일으킨 것이다. 담당의사에게 상태를 전하고 즉시 응급처치를 시작했다. 이런 경우에는 인공호흡기를 다시 세팅하고, 강심제와 진정제를 투여하는 것 말고 다른 방법이 없다.20여분간의 사투(?) 끝에 환자는 두어 차례 가쁜 숨을 몰아 쉬더니 이내 깊은 잠 속으로 빠져들었다. 긴장 후에 엄습하는 돌덩이 같은 피로를 털며 의료진은 잠시 무거운 몸을 추스렸다. 창밖의 짙은 어둠 속으로 이른 새벽의 연무가 짙게 깔리고 있었다. 세브란스병원 내과계 중환자실의 베테랑 간호사인 정현향(36) 책임간호사. 차안(此岸)과 피안(彼岸)의 경계가 그녀의 일터이다. 이를테면 그녀가 있는 곳이 바로 생과 사의 갈림길인 셈. 중환자실이란 그런 곳이다. 저쪽 문으로 나가면 영안실이고, 이쪽 문으로 나가면 회복실이다. 이런 중환자실에서 그녀는 생명을 지키는 파수꾼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간호사를 ‘백의의 천사’라고 부른다. “처음엔 내가 이 일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너무나 두렵고 막막했어요. 전문교육을 받았고, 병원에 들어와 지금까지 줄곧 중환자실만 지켜왔으나 한사람의 생사가 갈리는 곳이라는 점에서 지금도 두려운 곳이지요. 항상 중압감이 어깨를 짓누르고, 그럴수록 온몸의 근육과 신경을 탱탱하게 긴장시켜 환자를 돌봐야 하는 곳이 중환자실이거든요.” 간호사 생활 14년째. 그녀는 이 14년을 오로지 중환자실에서만 보냈다. 그런데도 중환자실은 그녀에게 여전히 낯설고 두려운 곳이란다. 이곳의 수많은 ‘앓는 영혼들’을 지켜야 하는 일, 이보다 더 진지해야 하고, 성실해야 할 일이 따로 없다고 믿기 때문이다. “돌이켜보면 그 세월을 어떻게 지냈나 싶어요. 환자들의 고통에 애간장이 타고, 쉴 새 없이 울려대는 수많은 경고음에 온몸의 털이 곤두서는 일이 시도 때도 없이 되풀이되는 이런 살벌함을 헤쳐왔다는 게 가끔은 신기하기도 하고 그래요. 운명이라고 생각하지요.” 간호사의 고통은 이것만은 아니다. 1일 3교대로 돌아가는 빠듯한 일정 속에서 그녀의 생활은 마치 톱니바퀴처럼 한치의 어긋남도 없다. 예컨대 그녀의 출근이 10분 늦으면 전임자의 퇴근이 그만큼 늦어진다. “나 때문에 두 딸의 생활이 덩달아 3교대로 돌아가야 할 때는 엄마로서 정말 가슴 아프지요.” 그러나 이런 힘겨움은 이제 익숙한 일상이 됐다. 문제는 환자들을 겪으면서 겪는 상처다. 지금까지 간호사로 생사의 현장을 누빈 짧지 않은 세월 동안 그녀의 눈앞에서 삶을 마감한 환자만 어림잡아 1000명이나 된다. “어느 하나 아깝지 않은 죽음, 슬프지 않은 죽음이 없지요. 처음 환자의 죽음을 확인했을 때는 너무 가슴이 저려 종일 어떻게 일을 했는지도 몰랐어요. 그런데 제가 그런 슬픔에 마냥 빠져있으면 안 되잖아요. 돌봐야 할 다른 환자들도 많은데…. 이런 게 직업의식인가 봐요.”잠을 쫓아가며 환자를 살펴야 하는 직업, 식사시간이 10분을 넘으면 스스로 불안해지는 직업, 그래서 소화불량과 방광염 같은 질환을 달고 사는 중환자실 간호사에게 가슴 아픈 일이 어디 한두가지랴만 그래도 가슴에 남는 환자는 따로 있다. “3년쯤 전의 일이에요. 일곱살 난 여자애가 폐섬유종으로 이곳에서 숨졌는데, 뒤이어 그의 남동생이 같은 병으로 이곳에서 짧은 생을 접었던 일, 그 둘의 주검을 보면서 얼마나 가슴이 저몄는지….” 그러나 슬프지만 아름다운 죽음도 있다. 중환자실 파트장인 김정연(36) 간호사는 이런 사연을 소개했다. “7∼8년쯤 됐나요. 폐암이 뇌종양으로 전이된 할아버지 한분이 이곳으로 오셨는데, 너무 인자하고 의연했어요. 언제 숨을 놓을지 모르는 상황에서도 끝까지 심폐소생술을 거부하시더니 어느날 밤, 저와 대화를 나눈 뒤 정말 잠든 듯 운명하시더라고요. 제가 그 분의 생애 마지막 대화자였는데, 그 대화를 가족들과 나눴으면 더 좋았을 걸 하는 생각에 지금도 가슴이 저릿해지곤 해요.” 이런 그들에게는 와닿는 삶의 의미도 각별할 수밖에 없다. 정 책임간호사는 “이미 의학적 처치가 별 의미가 없는 환자를 병원으로 모셔온 가족들이 의료진에게 최선을 다해 달라고 떼쓰듯 할 때는 솔직히 안타까워요. 환자가 그 지경이 되기 전에 최선을 다했어야 한다는 생각도 없지 않고, 더 중요한 것은 환자가 의미없이 생명을 연장하는 것보다 삶의 질이 중요하기 때문이죠. 전 나중에 그런 상황에서 절대 심폐소생술을 안 하겠다고 다짐했어요.” 김 파트장도 “일부이긴 하지만 이미 최악의 상황에 이른 환자를 대책없이 병원에 놔두는 건 치료를 바라는 게 아니라 병원을 도피처로 삼는 것이라고 여길 때도 없지 않다.”며 “중환자실에서 환자와 말 한마디 못 나눈 채 사별하는 것보다, 차라리 집으로 모셔 자신의 삶을 스스로 정리하게 하는 게 더 의미있다.”고 털어놨다. 그들과의 대화는 수시로 발생하는 상황 때문에 단속적이었지만 흥미롭고 진지했다. “물론 기쁜 일이 더 많지요. 처음엔 가망없다고 여긴 환자가 멀쩡하게 회복해 일반병실로 가시더니 나중엔 휠체어를 타고 저흴 찾아 오셨어요. 중환자실 간호사들이 모두 박수를 치며 그 분을 환대했던 기억, 그런 일이 보람이겠죠.” “환자들의 생명을 지키는 간호사로서 바람이 많지요. 그 중에서도 가장 아쉬운 것은 스스로 죽음을 예비하고 준비하는 문화가 빈약하다는 겁니다. 중요한 결정을 가족에게 미루기보다 미리 결정해 놓으면 한 자연인의 종말이 더 아름답고 의미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 때가 많아요.” 다시 일이 터졌다. 새벽 4시15분을 막 지난 시각. 다발성 장기부전 환자의 심장이 갑자기 멈춰 비상이 걸렸다. 심전도 모니터의 경고음이 요란한 가운데, 담당간호사의 보고를 받은 정 간호사는 서둘러 의사에게 연락을 취하고는 앰부 배깅(Ambu-Bagging)을 시작했다. 의사가 오기 전까지 수행해야 하는 응급심폐소생술(CPR)이다. 다행히 환자의 심장은 다시 뛰기 시작했고, 그들은 깊은 안도의 얼굴로 새벽의 여명을 맞았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로스쿨의 영화들/김성돈 지음

    “국가는 도박이나 복권에 중독된 자들을 호구로 삼아 부를 축적하는 타짜이고, 국가와의 합의를 통해 각종 복권을 발행하는 기관은 바람잡이이며, 이러한 일들을 성사시키기 위해 법안을 통과시키는 여야 국회의원들이나 정치인들을 도박판의 설계자라고 몰아붙이는 것은 지나친 비유일까.” 영화 ‘타짜’를 위와 같은 법적 시선으로 바라보는 이는 김성돈 성균관대 형법학 교수이다. 형법의 해석과 정책을 주로 연구해온 소장 법학자는 30편의 영화와 법 이야기를 한데 엮어 ‘로스쿨의 영화들(효형출판 펴냄)’을 썼다. 조인성이 주연한 영화 ‘비열한 거리’에서는 폭력의 공급곡선과 수요곡선이 인간의 욕망이란 지점에서 만난다고 설명한다. 범죄단체 조직죄,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은 모두 폭력의 공급만 차단하는 법이다. 따라서 폭력의 수요를 없애는 자금세탁방지법이 강화되어야 한다고 제안한다. 대마초 재배를 생계수단으로 삼은 미망인이 대마초로 온 마을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든다는 영화 ‘오! 그레이스’에서는 대마초 합법화의 단초를 읽어낸다. 현재 대마초 금지의 유일한 근거는 1951년 헨리 안스링거가 만든 ‘관문이론’밖에 없다. 이 이론은 “대마초 자체는 위험하지 않지만, 헤로인에 중독된 젊은이들 50% 이상이 대마초를 했기 때문에 대마초를 금지해야 한다.”는 허구적인 내용이다. 지난 2003년 마약관련 단속대상 통계자료를 보면 연예인은 전체의 0.1%밖에 안 되는 7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권력은 연예인들을 희생양으로 삼아 ‘대마초는 치명적 마약’이란 대대적 여론몰이를 한다.70년대 제정된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은 경우에 따라 살인죄보다 중한 10년 이상의 징역과 사형 또는 무기징역이란 서구와 비교할 수 없는 중한 형벌로 대마초를 다스린다고 지적한다. 민사소송과 형사소송의 차이, 판결이 내려지기까지 적용되는 무죄 추정의 원칙, 변호사의 조력을 받을 권리 등 유용한 인권보호 원칙도 영화와 함께 소개된다. 법학자의 시선으로 읽어내는 영화는 그의 시선이 법전처럼 딱딱하지 않은데다 남보다 한발짝 앞선 것이기에 더욱 재미를 더한다.1만 1000원.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산이 좋아 산으로] 경기 포천 광덕산

    [산이 좋아 산으로] 경기 포천 광덕산

    그동안 포천 광덕산은 근처 백운계곡으로 유명한 백운산에 가려 있고, 군사시설 보호구역으로 들어가 있어 그다지 알려진 산이 아니었다. 그러나 백두대간에 이어 한북정맥을 종주하는 산꾼들이 늘어나면서 알려지기 시작해 최근에는 중·장년층 등산객들에게 인기가 좋다. 그 이유는 수도권에서 당일 산행이 가능하고, 광덕동 등산 시작 지점이 630m로 높기 때문에 산행 시간이 길지 않고, 기상관측소까지 임도가 닦여 길이 순하기 때문이다. 또한 산행 후에 포천 이동면에서 이동갈비와 일동면에서 온천으로 피로를 푸는 코스가 산꾼을 유혹하는데 한몫하고 있다. 광덕산은 겨울 설경이 아름다운 것으로도 유명하지만 몇 년 전부터 복수초, 앉은부채, 너도바람꽃 등 야생화들이 알려지면서 봄철 꽃산행 대상지로 각광받고 있다. 꽃이 많은 곳은 광덕동 임도가 시작되는 지점에서 회목현 입구까지의 계곡에 몰려 있다. 등산로 들머리는 철원 서면 자등리 원아사 입구와 포천에서 화천으로 넘어가는 316번 지방도 광덕고개 아래 광덕동이 대표적이다. 대부분 등산객은 교통이 편리하고 원점회귀가 가능한 광덕동을 찾는다. 광덕동에서 산행을 시작하면 회목현∼상해봉∼기상관측소∼광덕산∼남동릉∼광덕동 원점회귀 코스가 좋다. 광덕동은 광덕고개 정상에서 화천 방향으로 100m 내려가면 나온다. 눈에 잘 띄는 ‘광덕산가든’을 이정표 삼으면 된다. 가든 왼쪽 길로 접어들면서 산행이 시작된다. 마을길을 지나 300m 오르면 번암교가 오른쪽으로 보이는데, 여기서 왼쪽을 자세히 보면 등산로가 보인다. 이곳이 하산 지점이다. 다시 200m 오르면 ‘해발 700m’라고 쓰여진 목판이 서 있는 산속가든이 나오고 이어 감투바위 펜션을 알리는 바위를 지나면서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식수는 미리 준비해야 한다. 물 구하기가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만약 식수를 준비하지 못했으면 산속가든에서 구할 수 있다. 길은 임도다. 급경사에는 부분적으로 시멘트 포장이 되어있다. 이전에도 군사 작전도로 관계로 깔린 임도에 2003년 12월 ‘광덕산 레이더 기상 관측소’가 생기면서 확장된 것이다.200m 임도 비탈을 올라 회목현 직전까지 길섶 참나무숲 아래에는 봄의 전령인 복수초가 아주 많다. 복수초는 3월 중순, 혹은 하순에 절정을 이루고 4월 초순까지 볼 수 있다. 상해봉(上海峰)은 육산인 광덕산에서 돋보이는 암봉으로 먼 옛날에는 이곳이 바다였다는 전설이 내려온다. 헬기장에서 보면 마치 망망대해에 홀로 떠있는 섬처럼 보여 그 이름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상해봉 정상은 가팔라 고정로프를 잡고 제법 힘을 써야 한다. 상해봉은 광덕산 최고의 전망대로 한북정맥 능선과 경기도의 주요 봉우리들의 첩첩 산그리메가 장관이다. 북동쪽으로 커다란 축구공을 머리에 올려놓은 것 같은 기상관측소가 보이고, 남서쪽으로 회목봉과 그 너머 복주산이 웅장하다. 남쪽으로 경기 최고봉 화악산, 백운산, 국망봉이 잡힌다. 광덕산은 전망이 없기 때문에 상해봉에서 충분히 시간을 보내는 것이 좋다. 이영준 월간 MOUNTAIN 기자 ●여행정보 자가용은 북부간선도로 신내나들목, 태릉, 구리, 퇴계원 등에서 47번 국도를 탄다. 이 국도를 타면 진접, 베어스타운 입구, 온천이 많은 일동, 이동갈비가 즐비한 이동면 시내를 지나고 316번 지방도가 갈라진다. 지방도로 갈아타면 백운계곡이 나오고 광덕고개로 오르는 지그재그 길이 시작된다. 광덕고개 정상에서 100m 화천 방향으로 가면 왼쪽으로 광덕동이 보인다. 포천 이동면의 이동갈비는 맛과 풍부한 양으로 유명하다. 백운계곡 입구에는 송씨네(031-535-4872)가 유명하다. 일동면에 새로 생긴 명지원(031-536-9919)은 넓은 한옥집으로 아늑하고 넉넉하다.1인분 8대 2만 4000원. 일동면에서 온천이 많아 산행 피로를 풀 수 있다. 일동사이판(031-536-2000), 일동하와이(031-536-5000), 용암천(031-536-4600).
  • [이용원 칼럼] 영어? 그거 권력입니다

    [이용원 칼럼] 영어? 그거 권력입니다

    입시제도를 둘러싼 온갖 논쟁이 첨예하게 전개되는 가운데 또 하나의 교육 이슈가 등장했다.‘토플 대란’이 상징적으로 보여준 ‘영어 과잉’ 현상이다. 오는 7월로 예정된 토플시험의 응시원서를 접수하는 과정에서 주관처인 미국교육평가원(ETS)은 한국 응시생을 우롱하는 행태를 거듭 보였고, 이에 따라 응시생들이 큰 혼란을 겪었다. 이 과정을 지켜보면서 응시생은 물론이고 일반국민도 ETS의 횡포에 너나 없이 분노하고 있다. ETS의 행태는 분명 비난받아 마땅하다. 다만 이 기회에 우리는 스스로를 냉철하게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한국 사회가 이처럼 토플 시험에 목 매는 이유가 무엇이고 그것이 과연 옳은가를. 토플은 미국·캐나다 등 영어권 대학에 진학하는 데 필요한, 말하자면 유학생용 영어시험이다. 그런데 우리사회에서는 초등학생 때부터 토플에 매달린다. 그러다 보니 전세계 응시생 가운데 한국인이 20%이상을 차지할 정도가 됐고, 지난해에만 13만명이 응시해 응시료 195억원을 지불했다. ‘토플 열풍’만 존재하는 건 아니다. 아이의 영어 실력을 높이려는 욕심은 조기유학·영어연수 붐으로 나타났다. 처음엔 대상 지역이 미국으로 쏠리더니 이제는 캐나다·호주는 물론이고 필리핀·태국 등의 동남아시아와 멀리 남아프리카공화국까지 한국의 아이들은 전세계로 퍼져나간다. 해외에 나갈 사정이 안 되면, 전국 지자체가 앞다퉈 조성한 영어마을에라도 들어가려고 아이들을 줄 세운다. 대한민국은 어느덧 ‘영어 천국’이 된 셈이다. 이처럼 우리 국민이 사생결단으로 영어 교육에 열중하는 까닭은 분명하다. 영어가 실제적인 권력이기 때문이다. 고교·대학 입시에서 기업체·공공기관 입사시험, 각종 국가고시에 이르기까지 토플·토익 점수를 요구하거나 그밖의 영어시험을 치르지 않는 곳은 없다고 할 정도이다. 국어·국사는 몰라도 좋지만 영어에 약하면 한발짝도 더 나아가기 힘든 사회 구조가 된 것이다. 글로벌 시대에 자라나는 세대가 영어를 잘한다는 건 아주 바람직한 일이다. 하지만 우리는 투자한 만큼 성과를 거두고 있는 걸까. 어느 교육 연구기관이 낸 자료를 보더라도 한국인의 영어 실력은 전세계에서 꼴찌 수준이다. 그리고 거기에는 이유가 있다. 미 국무부가 지난해 8월 공개한 ‘외국어 평가서’에서 보듯 한국어와 영어는, 상대국 국민이 익히기에 가장 어려운 언어 집단에 서로 속해 있다. 한국민의 영어 실력을 전반적으로 높게 끌어올리는 데는 본질적인 한계가 있다는 뜻이다. 그뿐이 아니다. 영어에서 일정한 수확을 거두려면 특단의 노력이 필요하기에, 그에 쏟는 노력만큼 다른 분야의 학습에는 소홀해질 수밖에 없다. 그 부작용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기업체 인사 담당자들이 영어 잘하는 신입사원은 넘쳐나는데 막상 국어를 제대로 구사하는 사원은 찾기 힘들다고 한탄한 사실은 알려진 지 오래됐다. 교육부가 공개한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조사에서도 초·중학생의 국어 실력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이제 우리사회는 입시에서, 취업현장에서 요구되는 영어의 기준을 낮추어야 한다. 어차피 모든 국민이 영어를 써서 먹고살 필요는 없다. 또 그럴 수도 없다. 그렇다면 현재 영어에 쏟는 지나친 에너지와 경비를 분산해야 한다. 영어가 지금처럼 절대권력으로 작용하는 한 이에 따른 교육적·사회적 병폐는 갈수록 악화할 수밖에 없다. ywyi@seoul.co.kr
  • [18일 TV 하이라이트]

    ●마왕(KBS2 오후 9시55분) 오수는 옛 생각을 떠올리며 영철에게 용서를 빌지만 영철은 오수를 피한다. 영철에게서 사건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 오수는 반팀장과 광두를 만나게 되고, 광두에게 또 다른 용의자로 지목받는 태훈의 동생 태성의 소식을 듣게 된다. 하지만 태성과 엄마가 이미 죽었다는 사실에 오수의 마음은 더욱 무거워진다.   ●클로즈업(YTN 오후 1시30분) 조병돈 이천 시장을 통해 국방부가 발표한 군부대 이전에 반대하는 이천시의 의견을 들어본다. 현재도 이천시는 여의도 3배 면적의 군사시설 보호구역이 있어 재산권 제약과 중복규제 등으로 피해를 보고 있다고 한다. 반면 국방부는 군부대 이전으로 인한 경제적 효과가 크다고 주장한다.   ●60분 부모(EBS 오전 10시) 단순 비염이라고 생각했던 아이의 코 찡그림 현상. 하지만 아이의 이러한 행동은 비염이 아니라 ‘틱’증상 이라고 한다. 그 증세가 더욱 심해지면 목을 뒤로 젖히는 행동까지 함께 보이기 시작한다. 더 늦기 전에 그 원인을 알아보고 싶다며 ‘아이도 엄마도 행복한 육아’에 도움을 요청한 엄마의 사연을 들어본다.   ●뉴스추적(SBS 오후 11시15분) 아버지가 딸을, 아들이 아버지를, 그리고 손자가 할머니를 살해하는 등 올해 들어서 발생한 패륜범죄가 30건을 넘어서고 있다. 부모나 아내, 남편, 자녀 등 가족을 상대로 한 각종 범죄 뒤에 남겨진 가족들의 끝나지 않는 고통을 취재한다. 갈수록 잔혹해지는 가족간 패륜범죄의 문제점과 대안을 살펴본다.   ●잡지왕(MBC 오후 6시50분) 세계에서 가장 바쁜 도시 뉴욕. 뉴요커들의 최신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는 스트레스 해소법이 바로 한국식 사우나인 `찜질방´이다. 황토방, 옥방, 육개장, 맥반석 계란 등 한국식으로 운영되는 찜질방. 한국인보다 오히려 외국인들에게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는데, 외국인들이 말하는 한국 찜질방의 매력은 무엇일까.   ●무엇이든 물어보세요(KBS1 오전 10시) 한 조사결과 자신의 혈압 수치에 대해서는 응답자 중 45.2%가 알고 있지만, 콜레스테롤 수치는 2.9%만이 알고 있을 정도로 콜레스테롤 수치에 대해서는 무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각종 질병과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는 콜레스테롤 수치를 살펴보고, 나쁜 콜레스테롤을 없애는 방법을 알아본다.
  • 서울시 인사쇄신자문위 운영

    서울시는 성과와 실적 중심의 인사시스템 정착을 위해 ‘인사쇄신 종합방안’을 마련할 인사쇄신자문위원회를 운영한다고 16일 밝혔다. 위원회는 17일부터 총 8주간 16회에 걸쳐 인사쇄신 종합방안 마련을 위한 쟁점별 토론을 진행한다. 위원회는 무능·불성실 공무원의 재교육을 위한 현장시정추진단의 후속 조치로 마련됐다. 중앙인사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한 김광웅 서울대 명예교수를 위원장으로 위촉했다. 학계에서는 손태원 한양대 교수, 이선우 방송통신대 교수, 오성호 상명대 교수, 김영우 서울시립대 교수, 권용수 건국대 교수, 최순영 한국행정연구원 인적자원연구센터 소장이 참여한다. 또 민간분야 전문가로 박개성 앨리오앤컴퍼니 대표이사, 박진 유니코서어치 하이테크부문 대표, 안완기 법무법인 김&장 변호사가 참여한다. 서울시 인사쇄신 종합방안은 ▲상시적 평가시스템 구축 ▲장기교육제도 개선 ▲산하기관 재취업 및 파견 개선 ▲공직개방 확대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인사쇄신 방안은 오는 6월8일 확정된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귀국보따리 뭐 들었나

    지난 9일부터 15일까지 6박7일 일정으로 아랍에미리트연합과 인도를 방문한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귀국 보따리’에 무엇이 담겼을까. 해외방문 내내 정치적 현안에 대해 거의 함구로 일관한 이 전 시장은 15일 귀국하자마자 4·25 재보선 지원유세에 나서는 등 ‘민심-당심’ 잡기를 위한 정치적 행보를 재개했다. 이 전 시장은 이번 해외방문 출국 직전 발걸음이 무거웠다. 국회의원 시절 비서 출신인 김유찬씨가 자신에 대한 부정적 내용을 담은 ‘이명박 리포트’ 출판기념회를 갖고, 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가 기자회견을 통해 당내 라이벌인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한 공개지지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전 시장은 예정대로 해외 방문을 강행했다. 해외 정상들과의 면담을 성사시켜 대권주자 및 경제지도자로서의 이미지를 확고하게 굳히겠다는 의도였다. 경선과 관련해 박 전 대표와 사사건건 부딪히는 모습에서 탈피, 당 분열을 우려하는 당원들의 ‘표심 (票心)’을 끌어 모으겠다는 고도의 정치적 계산도 한몫 했다. 실제로 이 전 시장은 압둘 칼람 인도 대통령과의 면담을 통해 ‘세계 지식플랫폼’을 공동 구축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는 당초 합의문으로 발표했다가 아무런 법적 구속력이 없다는 이유로 뒤늦게 선언적 형태로 정정됐지만 순수 민간인 신분으로 외국의 대통령과 특정사업 추진에 뜻을 같이 한 것 자체가 평가를 받을 만하다. 이 전 시장은 또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세이크 모하메드 빈 라시 막툼 두바이 통치자와의 면담도 성사여부가 10일(현지시간) 당일 오후까지 불투명했지만 이를 이끌어내는 뚝심을 보였다. 이 전 시장은 특히 방문기간 동안 ‘건설회사 회장’ 출신으로 각인된 이미지를 벗기 위해 두바이와 인도 방갈로르의 IT기업체를 우선적으로 방문하는 노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삼성물산이 두바이에서 건축 중인 세계 최고층 ‘버즈두바이’(830m·160층) 건설현장을 방문 직전에 취소하는 촌극을 빚기도 했다. 이처럼 여러 해프닝을 겪었지만 이 전 시장은 이번 순방을 통해 경제전문가로서의 입지를 더욱 굳히는 수확을 거뒀다. 그러나 복잡하게 꼬여 있는 대권 경선국면을 풀 수 있는 동력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미지수다. 이 전 시장의 해외 구상이 주목되는 이유다.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헌재 사무처장 하철용씨

    이강국 헌법재판소장은 퇴직한 서상홍 사무처장(장관급)의 후임으로 하철용(57) 변호사를 내정했다고 13일 밝혔다. 사시 14회인 하 변호사는 1977년 판사로 임관해 서울지방법원 부장판사 등을 역임했다. ▲서울 출생 ▲서울민사·형사지법 판사 ▲서울고법 판사 ▲법원행정처 기획담당관 ▲천안지원장 ▲사법연수원 교수 ▲서울지법 부장판사
  • [웬디 커틀러 한·미FTA 美측 수석대표 인터뷰] “노동등 일부 조건 추가로 협의할 것”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웬디 커틀러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미측 수석대표는 “현재 미 행정부와 미 의회가 협의 중인 노동과 기타 조건들에 대한 결과가 나오면 한국측과 이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해 추가 협상 가능성을 재확인했다. 커틀러 대표는 ‘재협상’이라는 표현을 쓰지는 않았지만 한국 정부와 노동 등 기타 조건에 대해 추가 협의가 이뤄질 것임을 분명히 해 우리 정부의 대응과 결과가 주목된다. 커틀러 대표는 12일(현지시간) 한국언론재단과 미 동서센터가 공동 주관한 한·미 언론교류프로그램에 참가 중인 한국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커틀러 대표는 또 개성공단 문제와 관련,“협정문이 공개되면 이를 둘러싼 오해들이 불식될 것”이라면서 “역외가공위원회를 통해 양국은 개성공단 문제를 지속적으로 논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미국측이 한국에 FTA 재협상을 요구할 수 있다는 얘기가 있다. -재협상하라는 요구는 없다. 현재 미 행정부와 의회간에 노동과 FTA 관련 기타 조항들에 대해 협의가 진행 중이다. 한국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게 아니고, 보다 광범위하게 논의되고 있다. 협의 결과가 나오면 한국 협상단과 최선의 진전 방안을 모색할 것이다. ▶양국이 합의한 역외가공위원회 설치에 대해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은 개성공단을 인정받을 수 있는 길을 텄다고 밝혔고, 미국은 개성공단이 해당되지 않는다고 했다. 해석상 차이는 양국 공히 대내 협상용으로 이해해도 되나. -협정 발효 후 1년 내에 역외가공위원회(OPZ)를 열고 이후 매년 만나기로 합의했다. 위원회는 노동·환경조건, 한반도 비핵화 진전이 있는지 검토하며, 특정지역이 합의된 조건에 부합되면 FTA를 개정하기 위한 권고안을 양국 국회와 의회에 제출하게 된다.OPZ를 통해 (개성공단을 둘러싼) 양국의 이견차를 좁혔다. ▶개성공단과 쇠고기 수입 전면재개 등을 놓고 양국 해석이 다른 이유는. -협정문 전문이 공개되면 OPZ 등에 대한 오해가 불식될 것이다. ▶협정문이 공개되면 두 사람 중 한 명의 말이 틀린 게 밝혀진다는 건가, 아니면 둘 다 맞다는 얘기인가. -(웃으면서) 둘 다 맞다. 김현종 본부장이 OPZ에 대해 틀리게 말한 것은 없다. 협상 과정에서 양국은 개성공단 문제를 둘러싼 이견을 좁히려 노력했고,OPZ가 절충안이다.(개성공단 문제는) 지속적으로 논의를 하자는 것이다. ▶미국은 한·미 FTA를 경제적 고려뿐 아니라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추진한 것 아닌가. -미국은 FTA 협상을 성사 가능성이 높을 때만 시작한다. 성사시키려는 상대국의 정치적 의지가 강한지, 기업·근로자·농민들에게 잠재적으로 이익이 있는지 따진다. 미국은 동북아시아 국가들과는 한 건도 FTA를 체결하지 않았는데 한국의 협상 의지가 강했다. 양국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중국과의 FTA도 고려 중인가. -한국과 협상이 막 끝났다. 현재의 신속협상권(TPA)은 만료됐고, 언제 새 TPA가 만들어질지 모른다. 따라서 한국이 미국시장 접근에 있어 유리한 입장에 놓여 있다. kmkim@seoul.co.kr
  • 이천시 특전사 이전 거부

    이천시 특전사 이전 거부

    송파신도시 조성을 위한 군부대 이전지역 가운데 수도권 시·군들이 모두 반대입장을 표명한 데 이어,13일에는 군부대의 건축 인허가 자체를 거부하겠다는 뜻을 발표해 파문이 일고 있다. 국방부는 이에 대해 사전 협의를 하지 않은 점을 사과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앞장서겠다며 비판 여론 무마에 나섰다. ●특전사 이전 반대에서 불가로 하이닉스 공장증설 무산 등으로 정부에 대한 반감이 고조되고 있는 이천시는 이날 오전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시의 입장을 ‘반대에서 불가’로 강화했다. 시는 성명서에서 “국방·군사시설 사업에 관한 법률 제5조에는 국방부장관이 국방·군사시설사업 실시계획을 승인하고자 할 때에는 관련 지방자치단체장과 협의해야 한다고 규정돼 있다.”면서 “그러나 국방부가 이를 발표할 때까지 구두 협의나 통보조차 없었다.”고 지적했다. 조병돈 이천시장은 “하이닉스 문제로 불만이 팽배한 상황에서 군부대 이전은 상상을 초월한 주민 반발에 직면할 것”이라며 “지금 상황으로는 주민동의가 어렵고, 토지형질 변경과 건축 인허가 신청이 들어오면 승인을 내주지 않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하남시도 이날 오전 국방부의 군부대 이전조치에 반대해 행정력을 동원, 건축 인허가 불허조치 등을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전사령부의 이천시 이전 결정과 관련, 국방부는 “충북 괴산군 등 다른 지자체가 유치를 희망했지만 작전임무 수행 등을 고려할 때 수도권 지역 이전이 불가피했다.”면서 “사전협조를 요청하지 못한 점에 대해 이천시와 주민들에게 사과한다.”고 밝혔다. ●국방부 “경제활성화에 도움” 국방부는 또 특전사 이전이 1개면 규모의 인구유입을 유발해 세수입 증가와 소비지출 증대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민심 달래기에 나섰다. 국방부가 밝힌 부대이전에 따른 기대효과는 6700여명의 인구증가로 ▲연간 주민세 2억원 등 지방재정 수입 증대 ▲2030년까지 1조원대의 직접 소비 창출 ▲1조 2000억원대의 이전비 투입에 따른 지역경제 활성화 등이다. 성남 윤상돈·서울 이세영기자 yoonsang@seoul.co.kr
  • [사설] 입시·입사에도 꼭 토플이어야 하나

    미국 교육평가원(ETS)의 인터넷 방식 토플(IBT) 접수가 먹통되는 바람에 지원자들이 며칠째 애태우고 있다. 더구나 ETS측은 접수 사흘째인 그제 새벽, 인터넷에 7월 시험의 접수기간조차 알리지 않은 채 “나중에 확인해 보라.”는 공지문을 실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유학을 준비중인 대학생 등 한국 지원자들의 피해가 컸다고 한다.ETS가 어제 일부 등록을 받긴 했지만 그동안 보인 무성의와 지원자 우롱은 이해할 수 없는 처사다. 응시자 폭주로 ‘토플대란’이 되풀이되는 것은 심히 유감이다.ETS가 응시 기회를 늘리고 대학 컴퓨터실로 한정된 시험장소를 대폭 확대하면 좋겠으나, 그럴 의향은 없는 모양이다. 그렇다고 마냥 가만히 앉아서 혼란을 지켜볼 수는 없는 일이다. 토플시험에 응시자가 몰리는 것은 기업 입사시험과 대학·특목고 입시 등에 토플성적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아서다. 그러다 보니 최근에는 초·중·고등학생들까지 토플에 매달리는 실정이다. 토플은 외국대학에 입학하려는 사람들의 영어실력을 측정하려고 만들어 놓은 시험이다. 그렇다면 유학 수요를 제외한 입사·입시에서는 국내 개발 영어 공인시험으로 얼마든지 대체할 수 있을 것이다. 기업이나 대학들이 관행적으로 토플·토익성적을 요구하니까 이런 혼란이 자꾸 생기는 것이다. 언제까지 프리미엄 붙은 토플응시권을 매매하고, 한해에 1000억원 가까운 응시료를 지불하며, 해외로 원정시험을 치러 다녀야 하는가. 토플대란을 막으려면 일본과 중국을 본받을 필요가 있다. 일본은 1963년 영어인증시험(STEP)을 개발해 시행 중이고, 중국도 자체 영어능력평가시험(CET)을 20년째 시행해 오고 있다. 한국에도 토셀·텝스를 비롯해 기업·대학별 수준높은 영어평가시험이 많다. 기업과 대학들이 이를 잘만 활용하면 토플과잉을 자연스레 해소할 수 있을 것이다.
  • 美 태평양사령관 취임 첫 방한

    미국 태평양사령부의 티모시 키팅 사령관이 12일 한국을 방문했다. 키팅 사령관의 방한은 태평양사령부가 관할하는 일본과 한국, 괌 등 작전책임지역 내 주요 국가 순방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지난달 26일 취임 후 처음이다. 키팅 사령관은 13일 김관진 합참의장을 만나 전시작전권 이양과 전시 증원전력 방안 등 주요 군사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합참은 “태평양사령부는 한반도와 동북아지역의 위기관리와 전쟁억제, 유사시 증원전력 제공 등 중요한 작전지원 역할을 수행하고 있어 사령관의 방한은 의미가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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