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사시
    2026-08-0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3,095
  • 술렁이는 고시촌

    3일 밤 법학전문대학원 설치·운영에 관한 법률(이하 로스쿨법)이 국회에서 통과되자 고시학원이 모여 있는 신림동 고시촌은 “이번에도 통과안될 줄 알았는데….”라며 크게 술렁이고 있다. 한 사시생은 “6월 국회에서 통과가 안돼 올해도 무산되는 줄 알았는데 아침에 신문을 보고 깜짝 놀랐다.”면서 “국회가 검토도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에서 졸속으로 처리해도 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모(27)씨는 “정원이나 학교도 아직 정해지지 않아 혼란스러운 게 사실”이라면서 “로스쿨 합격자를 처음 내는 2012년까지는 사법시험이 유지될 테니 계속 하는 수밖에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고시 관련 인터넷 사이트와 법학대학 게시판에서도 갑작스럽게 도입이 결정된 로스쿨에 대한 성토가 이어졌다. ●정원·대학선정 안돼 더 혼란 특히 사시 공부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되는 수험생이나 아직 군대를 다녀오지 않은 남학생들은 사시 준비를 계속해야 할지 로스쿨로 바꿔타야 할지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 김모(연세대 법대)씨는 “이제 막 사시공부를 시작했는데 로스쿨 도입 전에 사시에 합격하리란 보장도 없고 제대 후에 로스쿨에 입학하자니 수업료가 너무 비싸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고민을 털어놓았다. 올해 처음 사시 2차시험을 치른 박모(26·서울대 법대)씨는 “학기당 1000만원이 넘는 학비를 감당할 자신도 없고, 변호사가 되기 위해 그렇게 투자할 가치가 있는지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이라면서 “로스쿨이 도입되기 전에 무조건 내년까지 합격해야 한다는 부담이 커졌다.”고 말했다. ●학기당 1천만원 학비도 부담 고시학원에서는 “드디어 올 것이 왔다.”면서 로스쿨 도입을 반기는 눈치다. 로스쿨 도입으로 법률시장에 뛰어드는 응시생의 규모가 현재보다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학원들은 로스쿨 입학시험(LEET), 변호사 자격시험은 물론 법률지식이 부족한 비법대생을 위한 로스쿨 과정을 준비하고 있다. 베리타스 유완기 원장은 “공무원시험처럼 직장인 수험생도 크게 늘어날 것”이라면서 “신림동 학원시장이 최소 10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일본씨름 스모 인기 시들 “아! 옛날이여”

    일본씨름 스모 인기 시들 “아! 옛날이여”

    일본 전통씨름인 스모(相撲)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2일로 예정됐던 선수모집 시험에 단 한 명도 응시하지 않아 71년만에 처음으로 취소됐다고 영국 BBC 인터넷판이 4일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일본스모협회가 2일 나고야(名古屋) 시내에서 스모선수 등용문인 ‘신제자검사’(新弟子檢査)를 실시할 예정이었으나 1일까지 지원자가 전무해 시험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신제자검사는 신장 173㎝, 체중 75㎏이상의 체격을 갖춘 자로서 악력 테스트를 비롯한 간단한 체력검사와 신체검사를 통과하면 합격이 된다. 신제자검사는 1992년 형제 스모선수인 와카하나다(若花田).다카하나다(貴花田)의 이른바 ‘와카다카(若貴)붐’이 일었을 때 160명이 지원할 정도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하지만 프로축구, 프로야구와의 경쟁력에 밀리고 올봄에 입단한 신인 선수 사이토 다카시(17)가 연습을 마치고 고통을 호소하다 사망한 사건이 발생하는 악재가 잇따라 겹쳤다. 2000년과 지난해 지원자는 단 한 명에 불과했다. 거기다 천하장사 격인 ‘요코즈나(橫綱)’에 오른 아사쇼류(朝靑龍)와 하쿠호(白鵬)가 몽골 출신으로 외국인들의 강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앞서 1993년 미국 하와이 출신의 아케보노가 요코즈나로 등극한 뒤 1999년 사모아 태생의 무사시마루(武藏丸)가 요코즈나에 각각 올랐다. 일본스모협회 관계자는 “서글픈 일이다. (신제자검사에) 일부 지원자들이 계속 응시했는데 앞으로 이번과 같은 사태가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우려했다. 연합뉴스@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로스쿨 2009년 도입… 사시 단계폐지

    1년 반이 넘도록 국회에 계류 중이던 ‘법학전문대학원 설치·운영에 관한 법률 제정안(이하 로스쿨 법안)’이 3일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김영삼 정부 시절부터 논의된 로스쿨 제도가 10여년 만에 도입됐다. 로스쿨 도입은 사법사에 큰 획을 그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총입학정원제를 둘러싼 갈등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는 데다 정작 사법시험 폐지 이후 시행될 변호사 자격시험에 대한 조항은 빠져 있어 ‘반쪽 법안’이라는 지적도 일고 있다. 경북대 법대 김창록 교수는 “로스쿨제도 도입은 법학 교육에 큰 자극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로스쿨 도입은 곧 법학교육이 바뀌어야 한다는 의미로 법학 교수와 대학 자체가 바뀔 것이고, 그 과정을 거쳐서 배출될 법률가도 지금과는 완전히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치적 타협 국면에서 만들어진 법안인 탓에 로스쿨 본래의 취지에 충실하지 못하다는 지적도 많다. 로스쿨 법안에 따르면 현행 사법시험은 2014년까지 완전히 폐지된다. 대신 법조인이 되려면 3년 과정의 로스쿨을 졸업한 뒤 변호사 자격시험을 치러야 한다. 하지만 정작 법안에는 로스쿨 입학에 대한 내용만 있을 뿐이고, 변호사 자격시험의 응시자격 등에 대한 규정이 전혀 없다. 로스쿨을 졸업한 학생들을 어떤 과정을 거쳐 법조인으로 양성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빠져 있는 것이다. 참여연대 사법감시센터 소장을 맡고 있는 건국대 법대 한상희 교수는 “로스쿨 제도의 가장 큰 문제는 변호사 자격시험법과 연계되지 않았다는 것”이라면서 “사개추위 단계에서는 여유가 있었지만, 지금쯤 제출됐어야 하는 자격시험 법안이 논의조차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 교수는 “로스쿨 제도가 도입되면 우선 법학 교수들이 환골탈태의 노력을 기울여야 하고, 장기적으로는 법조 일원화 관련 법률들도 마련되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장 ‘뜨거운 감자’였던 총입학정원제를 둘러싼 갈등도 남아 있다. 정부는 정원을 1200명 선으로 잡고 있지만 시민사회단체와 대학은 3000∼4000명 선이 적절하다고 주장한다. 법과대 학장과 시민사회단체 등으로 구성된 ‘올바른 로스쿨법 제정을 위한 시민인권노동사회단체 비상대책위원회’는 “입학정원이 1200명으로 제한되면 한 대학내 로스쿨의 정원을 150명 정도로 봤을 때 전국에 8개의 로스쿨밖에 설립되지 못한다.”면서 “이렇게 되면 본래 경쟁의 취지가 퇴색되며, 사법시험의 좁은 문 앞에서 생겨난 ‘고시 낭인’이 그대로 ‘로스쿨 낭인’으로 옮겨갈 것”이라고 우려했다. 사법연수원이 폐지되지만, 연수원의 기능을 어떤 식으로 이어갈 것인지에 대한 대책도 없다. 변협이 최근 입법청원을 낸 변호사법 및 법원조직법, 검찰청법 개정안에서는 사법연수원을 폐지한 뒤 변호사연수원 교육체제로 전환하고, 일정 경력 이상을 갖춘 변호사 중에서 판·검사를 선발하는 방안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병자호란 다시 읽기] (26) 인조반정의 외교적 파장 Ⅲ

    [병자호란 다시 읽기] (26) 인조반정의 외교적 파장 Ⅲ

    명 조정이 인조반정을 ‘찬탈’이라고 비판하면서도 조선의 새 정권을 승인하기로 결정한 것은 분명 자신들이 처한 수세(守勢)를 염두에 둔 결단이었다. 명 조정은 마치 ‘모문룡의 은혜’ 때문에 인조를 책봉하는 것처럼 포장했다.‘자격이 되지 않는 인조를 승인하는 과정에서 모문룡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강조함으로써 조선으로 하여금 모문룡에 대한 경제적·군사적 지원에 나서도록 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었다. ●後金과의 대결 열기가 고조되다 모문룡 또한 선수를 쳤다. 그는 1623년 4월, 서울로 사람을 보내 인조에게 망의(衣)와 옥대(玉帶)를 선물했다. 그것은 모두 국왕을 상징하는 물품이었다. 당시는 명 조정이 아직 인조를 책봉하기로 결정하기 한참 전이었다. 인조에게는 분명 가슴 설레는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이같은 상황에 고무되었던 것일까? 인조는 명나라 인사들을 만난 자리에서 명에 대한 충성을 다짐했다. 모문룡이 보낸 응시태(應時泰), 시가달(時家達)은 물론 명 조정이 파견한 맹양지(孟養志)를 접견했을 때, 후금에 대한 적개심을 피력하고 장차 있을 명의 정벌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약속했다. 신료들도 마찬가지였다. 영의정 이원익(李元翼)은 ‘백성들이 군신(君臣)의 대의는 잘 몰라도 임진년에 명나라가 베푼 재조지은(再造之恩)에는 감격하고 있다.’면서 후금을 치는 데 동참해야 한다고 했다. 반정공신 이귀(李貴)는 한술 더 떴다. 그는 “모문룡과 합세해야만 민심을 수습할 수 있다.”고 한 뒤, 자신이 직접 가도( 島)로 가겠다고 나섰다. 모문룡을 감동시키고 서울로 초청하여 인조와 만나도록 주선하겠다고 했다. 이처럼 친명(親明) 분위기가 높아가고 있던 상황과 맞물려 후금에 대한 적개심과 자신감은 고조되었다. 인조는 서북변의 방어를 책임질 도원수(都元帥)에 무장 장만(張晩)을 임명했다. 그러면서 ‘유사시 장만은 선봉을 이끌고, 자신은 뒤에서 3군을 거느리고 후금에 대한 친정(親征)에 나서겠다.’고 다짐했다. 1623년 4월24일, 도원수 장만이 임지인 안주(安州)를 향해 출발하는 날이었다. 인조는 모화관(慕華館)까지 거둥하여 그를 환송했다. 당시 인조는 융복(戎服) 차림이었다. 모화관에는 조정의 백관들과 종실(宗室)들까지 모두 도열해 있었다. 인조는 장만에게 상방검(尙方劍)을 하사했다.“명령을 어기는 자는 이것으로 처치하라.”는 주문도 빠뜨리지 않았다. 인조반정 성공 직후, 명을 도와 후금을 정벌하겠다는 조선의 의지만큼은 결연했다. 이윽고 6월1일, 명의 등래순무(登萊巡撫) 손원화(孫元化)는 군사 원조를 요청하는 자문(咨文)을 보내 왔다. 비변사는 “우리는 지금 군사를 징발하고 양식을 마련해 군문(軍門)의 영을 기다리고 있다.”며 “모문룡과 합세해 요동을 회복하겠다.”는 내용으로 답신을 보냈다. 과거 비슷한 상황에서 광해군이 취했던 애매한 태도와는 영 딴판이었다. 이같은 조선의 태도에 고무되었는지 모문룡은 “조선과 합세해 요동을 정벌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공공연히 흘리고 있었다. ●책봉례 주관 明환관 은 13만냥 뺏어 조선에서 후금에 대한 적개심이 높아가고 있던 1625년 6월, 명의 태감(太監) 왕민정(王敏政)과 호양보(胡良輔)가 서울로 들어왔다. 명 조정이 인조를 조선 국왕으로 인정하는 공식적인 책봉례(冊封禮)를 주관하기 위해서였다. 조선 새 정권의 숙원이 실현되는 순간이었다. 모두 환관(宦官)이었던 왕민정과 호양보는 치열한 경쟁을 뚫고 조선에 왔다.1624년 2월, 명 조정이 인조를 책봉하기로 결정했을 무렵부터 명의 환관들은 입맛을 다셨다. 조선으로 서로 가겠다고 다투었다. 두 사람이 선발된 것은, 당시 명의 실권자나 마찬가지였던 환관 위충현(魏忠賢)에게 수만 냥의 은을 뇌물로 바쳤기 때문이었다. 명의 천계(天啓) 황제는 두 사람에게 은 3000냥을 여비로 하사했다. 뿐만 아니라 조선에서 은을 징색하여 원한을 사지 말라고 신신당부했다. 하지만 소용이 없었다. 그들은 ‘본전을 뽑으려고’ 덤볐다. 왕민정 등은 서울에 머무는 동안 매일 1만 냥씩의 은을 달라고 요구했다. 조선 조정이 접대를 위해 준비한 한강 유람 등의 일정도 거부했다. 오로지 은이었다. 조정은 그들을 위해 양화진(楊花津) 등지에 선박을 미리 대기시켜 놓았다. 그들이 유람을 거부하자 배를 강제로 차출당했던 어민들에게 피해가 돌아갔다. 이들이 은 5000냥으로 인삼 500근을 구입해 달라고 하자 호조판서 심열(沈悅)은 개성부(開城府)로 하여금 바꾸어 주게 하였다. 개성 유수(留守) 민성징(閔聖徵)은 방법을 고민하다가 결국 가호(家戶)마다 강제로 징수했다. 제때 납입하지 못하는 자들은 결국 체포되었고, 그 때문에 개성부의 옥이 가득 찼다. 독촉과 닦달 때문에 결국 자살하는 사람이 나올 정도였다. 왕민정 등은 인삼을 얻은 뒤에는 지불했던 은을 유유히 회수했다. 조선 조정은 접대를 위해 은 13만 냥을 준비했다. 조선 내부의 은만으로는 모자라 모문룡에게 빌린 것도 포함되어 있었다.13만 냥이란 액수는 광해군대 조선에 왔던 환관들이 수탈했던 양보다 훨씬 많은 것이었다. 조선 조정은 무리인 줄을 알면서도 왕민정 등의 요구를 들어주었다.2년 가까이나 끌어왔던 책봉을 마치기 위한 고육지책이었다. 광해군대의 ‘과거’를 비판했지만 인조정권 역시 명의 태감들이 자행한 수탈을 피해 가지는 못했던 것이다. ●지워지지 않은 ‘흔적’ 왕민정 등이 와서 책봉례를 거행함으로써 인조는 공식적으로 ‘조선 국왕’이 되었다. 인조와 새 정권은 이제 정통성을 확보했다고 생각했지만 문제는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명 조정 일각에서는 여전히 인조를 삐딱하게 보는 시선이 존재했다.1627년(인조 5) 명의 예부상서는 북경에 왔던 조선 사신 일행에게 미묘한 질문을 던졌다. 그는 광해군의 생존 여부와 인조가 조선 팔도를 확실하게 지배하고 있는지를 물었다. 당황한 조선 사신 김지수(金地粹)는 인조가 조선 내에서 만인의 추대를 받았다는 것과 명 조정으로부터 정식으로 책봉을 받았다는 사실을 거듭 환기시켜야 했다. 인조반정을 삐딱하게 보는 명의 태도는 역사서 속에도 흔적을 남겼다.1623년 조선에서 정변이 일어났음을 기록했던 명의 ‘희종실록(熹宗實錄)’과 사찬(私撰) 사서(史書)인 ‘양조종신록(兩朝從信錄)’에는 여전히 인조반정을 ‘찬탈’로 기록하고 있었다. 조선 조정은 이 사실을 모르고 있다가 나중에야 인지했다. 병자호란 직전 북경에 갔다가 우연히 ‘양조종신록’을 구입한 고용후(高用厚)는 ‘찬탈이라는 기사를 보는 순간 머리털이 거꾸로 서고 간담이 찢어지는 것 같았다.’고 회고했다. 이후 조선 조정은 명 조정을 상대로 교섭하여 ‘찬탈’이라는 용어를 제거하려 했으나 1644년 명이 멸망하면서 무산되었다. ‘찬탈’ 운운하는 기사를 고치는 것은 효종대 이후에도 국가적 과제가 되었다. 왜냐하면 그것을 수정하지 않을 경우, 인조의 뒤를 이은 역대 왕들은 전부 ‘난신적자’가 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제 ‘찬탈’이라고 적어 놓은 당사자인 명은 사라지고 없었다. 조선 조정은 하는 수 없이 청(淸)을 상대로 교섭에 나섰다. 그런데 그것은 그다지 내키는 일이 아니었다. 병자호란을 겪은 이후에도 조선은 여전히 청을 ‘오랑캐’로 여기고 있었기 때문이다. 별로 상대하고 싶지 않은 ‘오랑캐’에게 명나라 시절에 만들어진 ‘과거의 흔적’을 지워 달라고 아쉬운 소리를 해야 했기 때문이다. 청 또한 조선의 수정 요청에 그다지 기꺼운 태도를 보이지 않았다. 그 때문에 현종대 이후 역대 왕들은 대대로 청 조정에 변무사(辨誣使)를 보내 사정했고,‘양조종신록’ 기사의 수정 작업은 영조 대에 가서야 이루어졌다. 하지만 ‘희종실록’의 기사는 끝내 고치지 못했다. 자신들의 전략적 필요 때문에 인조를 책봉하긴 했지만, 인조반정 자체를 부정적으로 평가했던 명의 이중적 태도는 결코 사라지지 않았던 것이다. 한명기 명지대 사학과 교수
  • 전주 한지 뉴욕 간다

    한국을 상징하는 전통 특산품인 전주 한지가 반기문 UN 사무총장 관저 접견실과 UN 한국대표부 메인 홀을 장식한다. 전북 전주시는 최근 안세경 부시장과 임실 예원대 교수진이 미국 뉴욕을 방문해 반 총장과 UN 한국대표부에 한지의 우수성을 설명하고 사무총장 관저 접견실과 한국대표부 메인 홀을 한지로 장식할 것을 요청해 이를 성사시켰다고 3일 밝혔다. 시와 예원예술대 교수진은 두 공간의 실내 디자인에 착수했다. 총장 관저의 경우 창문 안쪽에 한지로 된 여닫이문을 달고 벽에 한지 등을 내걸어 전체적으로 한국전통문화의 기품이 흐르게 꾸밀 예정이다. UN 한국대표부 메인 홀 360㎡도 샹들리에 등 소품 일부가 한지로 장식된다.UN 사무총장 관저 개보수는 50년 만에 이뤄지는 것으로 한지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안세경 부시장은 “UN 사무총장 관저와 UN 한국대표부 메인 홀을 한지로 장식하면 전주 한지를 전 세계에 널리 홍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뉴욕 한지 상품 체험전과 워싱턴 한지 관련 심포지엄도 개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김근태 출판기념회 대선주자들 대거 참석…대통합 사전결의장 방불

    ‘일요일에 쓰는 편지’를 ‘대통합 연서’로….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의 출판기념회는 흡사 범여권 대통합 사전결의대회장을 방불케 했다. 출판기념회장에는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과 이해찬 전 국무총리, 천정배·신기남 의원, 김두관 전 장관 등 범여권 대선주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손학규 전 지사는 영상으로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정세균 열린우리당 의장과 김한길 통합민주당 공동대표 등 범여권 제정파 대표들도 함께했다. 지난달 11일 탈당 이후 김 전 의장이 보여온 대통합 행보는 소기의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무엇보다 범여권 대선주자 6인 연석회를 성사시켰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를 비롯해 김혁규, 이해찬, 정동영, 천정배, 한명숙 등 범여권 주요 대선주자들이 4일 회동한다.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도 8월에 합류한다. 범여권 대통합을 향한 김 전 의장의 ‘밀알’이 대통합 터전에 뿌리를 내리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갈 길은 멀고 또 멀다. 우선 6인 회의에 참석하지 못한 대선자들이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 범여권 대선주자군이 소위 메이저와 마이너로 나뉘는 데 대한 불만이다. 신기남 의원은 “(연석회의는)우리당을 탈당한 분들이 주도해 한계가 있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통합민주당측 대선주자들도 연석회의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국민경선추진협의회는 6인 회의에 이어 13인 연석회의를 추진하고 있지만 성사 여부는 불투명하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Metro] 하남 주민소환운동 본격화

    광역장사시설 추진과 관련해 하남시 주민들이 첫 주민소환운동에 돌입해 관심을 끌고 있다. 하남시 주민소환추진위원회(위원장 유정준)는 지난 2일 김황식 하남시장과 시의원 3명 등 4명에 대한 소환을 위해 전국 처음으로 하남시선관위로부터 주민소환청구인대표자(2명) 증명서를 교부받았다고 3일 밝혔다. 광역 화장장 유치과정에서의 독선과 졸속 행정, 시민의 대표자로서의 소양과 자질 부족, 시민에 대한 고소·고발 남용 등이 이유다. 지난 5월 주민소환법이 발표된 이래 선관위 절차를 밟아 주민소환운동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기는 처음이다. 추진위는 이날 서명작업에 나설 3200여명의 서명요청권 위임신고자 명단을 선관위에 제출했다. 추진위는 선관위의 자격심사를 거쳐 서명요청권 위임자로 결정되면 이르면 오는 6일쯤 유권자(10만 5054명)를 대상으로 주민소환투표 청구를 위한 서명운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추진위는 이달 중순까지 법적 요건(시장은 유권자의 15%, 시의원은 20%) 이상의 서명을 받아 주민소환투표를 청구해 오는 9월 투표실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주민소환투표에는 유권자의 3분의1 이상이 투표에 참가해 과반수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하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녹색공간] 체니와 한국 정치인의 닮은 꼴/한면희 녹색대 녹색문화학과 교수

    2002년 9월 캘리포니아주와 오리건주 시민들이 경악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두 주의 접경 지역을 흐르는 클래머스 강에 대략 3만 3000마리의 연어와 송어, 그리고 다른 물고기들이 떼죽음을 당한 채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이다. 그런데 거기에는 멸종 위기에 내몰린 코호 연어도 상당수 포함되어 있었다. 당시 가뭄으로 강 수위가 낮은 상태였는데, 인간과 일부 어류 종에게 시련을 가져다 주고 있었다. 이 때 인근의 대규모 기업농장주는 지하수만으로는 부족하다고 판단하여 강물을 사용하도록 수로 개방을 요구하고 있었다. 반면 그 지역의 인디언 원주민과 환경운동단체, 자연을 사랑하는 시민들은 멸종 위기에 내몰린 어류를 보호하기 위해 강 수위를 일정한 정도로 유지하여 수온이 높이 올라가는 것을 막는 데 초미의 관심을 기울이고 있었다. 연방정부도 멸종위기보호법에 등재된 코호 연어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로써 2001년 봄부터 수량유지 정책을 고수하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생태적으로 별 문제가 없다는 정책 보고서가 나돌더니, 갑자기 수로개방 지시가 떨어졌다. 이로써 기업농은 풍작을 거둘 수 있었지만, 그것은 자연의 희생을 대가로 하는 것이었다. 원주민 여성으로 강 보호에 앞장선 82세의 라라는 평생 동안 이같이 참담한 광경을 목격하기는 처음이라고 몹시 비통해 했다. 왜냐 하면 강둑 따라 40km이상 줄지어서 치누크 연어와 코호 연어, 옥새 송어 등 숱한 물고기가 배를 허옇게 드러낸 채 죽음을 맞이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왜 갑자기 주무부서인 내무부의 정책이 바뀐 것일까. 그 베일이 비로소 드러나기 시작했다. 최근 워싱턴포스트는 딕 체니 부통령과 관련된 기사를 탐사보도 형태로 실었다. 이에 따르면 체니는 막강하고 은밀하게 권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전 국방장관 럼즈펠드와 함께 백악관의 네오콘을 대표하는 체니는 2001년 9·11 테러사태 이후 대통령에게 영장 없이 도청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자고 제안하였고, 외국인 테러 용의자에게는 기소 없이도 무기한 감금을 허용하자는 인권침해적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그리고 그는 네바다주 유카산에 핵·방사선 폐기물 저장소 설치를 일방적으로 밀어붙여 성사시켰고, 연장선상에서 내무부의 클래머스 강 책임자를 압박해 기업농장주에게 물을 제공토록 수로를 열게 만든 장본인인 것으로 밝혀졌다. 권력은 늘 그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온갖 방도를 도모한다. 가장 중요한 두 가지 방도는 다수 시민의 표를 얻는 것이고, 이를 위해 소요되는 비용을 마련하고자 금력과 결탁하는 것이다. 제약회사 사장이던 럼즈펠드와 마찬가지로 거대 군수산업계의 임원을 역임한 체니 역시 부시를 재선시키기 위한 표와 자금을 의식하여 멸종 위기 종을 희생시키면서 농장주에게 물을 대준 것이다. 이런 구조는 한국의 정치권에 그대로 적용된다고 보아도 큰 무리는 없을 것이다. 자연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된 새만금 갯벌도 정치적 역학관계에 의해 희생된 대표적 사례다.1987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노태우 후보가 호남 표를 얻고자 이곳 개발을 공약으로 내걸었고, 뒤이어 불거진 보전과 개발의 논란 와중에서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는 모른 척 방조했으며, 전라북도 지사는 사활을 걸고 간척 사업에 달려들었다. 모두가 돈과 선거구민의 표를 의식한 행보였다. 이제 또 구시대적 개발 열풍이 대형 허리케인처럼 다가오고 있다. 이명박 후보의 한반도대운하 공약이다. 그러나 이런 개발 역시 자연의 희생과 대규모 환경재앙을 부메랑처럼 자초하는 일일 뿐이다. 이제 시민이 녹색의 정신으로 깨어서 더 이상 권력이 분별없이 자연을 볼모로 잡는 일을 그치도록 해야 할 것이다. 한면희 녹색대 녹색문화학과 교수
  • 가수 비. LA공연 갑작스레 취소…팬들 항의 빗발

    가수 비. LA공연 갑작스레 취소…팬들 항의 빗발

    가수 비(25.본명 정지훈)의 미국 로스앤젤레스 공연이 개막을 불과 수시간 앞두고 갑작스레 취소됐다. 비의 월드투어 기획.제작사인 스타엠측은 30일 오후 8시(현지시간) LA 다운타운의 스테이플스센터에서 공연을 가질 예정이었으나 국내에서 공수해 간 장비를 설치하는 과정에서 LA시 전기 및 소방 규정에 맞지 않아 사용할 수 없다는 안전담당관의 통보에 따라 공연을 전면 취소키로 결정했다. 이로써 지난 15일 하와이를 시작으로 미국 투어에 나서려 했던 비는 소송에 휘말리면서 하와이, 애틀랜타, 뉴욕, 샌프란시스코 공연을 잇따라 취소한데 이어 유일하게 기대했던 LA공연마저 성사시키지 못하는 불운을 겪게 됐다. 이날 현장을 확인한 시 안전담당관과 스테이플스센터 담당자는 오후 4시30분께 초대형 LED스크린과 무대이동용 컨베이어벨트, 물이 쏟아지는 장치의 펌프, 스크린 작동용 모터, 화염 작동 장치 등 공연에 필요한 주요 장비 사용을 금지했으며 스타엠측은 개막을 2시간여 남기고 공연 취소를 일반에 통지한뒤 환불 절차를 밟았다. 이같은 사정을 모르고 일찌감치 현장을 찾았던 수천명의 팬들은 정확한 공연 취소 배경을 모른채 스테이플스센터 밖에서 수시간씩 서성대야 했고 일부는 항의하는 소동을 빚기도 했다. 특히 일본과 대만 등지에서 비의 공연을 보기 위해 수백명의 열성 팬들은 진한 아쉬움을 표시했는데, 도쿄에서 LA로 왔다는 사토미 하시미씨는 “일부러 휴가를 내 비를 보기 위해 왔는데 너무 아쉽게 됐다”며 “정확한 취소 배경을 알지 못해 더욱 답답하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의 무대설치를 담당한 재키 김 매니저는 “LA공연 기획을 맡은 V2B글로벌측에 여러 차례 전기 등 시설 사용 확인을 요청했으나 문제가 없다는 답변에 따라 20톤 가량의 장비를 공수해 왔지만 UL마크가 있는 장비에만 전기를 공급할 수 있다는 시당국의 결정으로 결국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됐다”고 말했다. 스타엠측과 재키 김씨는 “29일 이 장소에서 경기가 열린 탓에 30일 새벽 2시부터 밤을 새가며 장비를 설치했고 비는 단 한곡이라도 부를 수 있다면 공연하겠다는 뜻을 밝혔으나 무대의 기본 구조물 조차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공연을 감행할 수는 없었다”며 “비의 공연을 위해 멀리서 온 팬들에게 죄송하다”고 밝혔다. 한편 V2B글로벌측은 접촉이 이뤄지지 않았다. 연합뉴스@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희귀 난치병 도전과 정복] (36) 고셔병

    [희귀 난치병 도전과 정복] (36) 고셔병

    “이 병의 일반적인 징후는 비정상적으로 비대해진 간과 비장 때문에 배가 부풀고, 적혈구나 혈소판 수치가 떨어져 빈혈이 심하며 혈소판 감소증도 생기곤 합니다. 또 골수세포도 영향을 받아 성장장애나 무균성 골괴사를 초래하는 경우도 있지요.” 고셔병(Gaucher disease)을 두고 하는 말이다. 우리 몸 속에서 일어나는 대사 작용에서 특정 화합물을 분해하는 효소가 부족해 체내에 화합물이 축적되면서 생기는 유전 질환이다. 서울 세브란스 어린이병원 임상유전학과 이진성 교수는 이 고셔병을 ‘유전적인 세포저장성 대사질환’이라고 설명한다.“인체에는 세균이나 바이러스, 각종 이물질과 노화한 세포 등을 잡아먹는 대식세포가 있지요. 이 세포의 기능은 주로 세포 속 리소좀에서 진행되는데, 이때 리소좀 내에 존재하는 ‘글루코세레브로시다제’라는 효소가 부족하면 ‘글루코세레브로사이드’라는 화합물이 분해되지 못해 리소좀에 축적되게 되고 이 때문에 대식세포가 비대해지면서 기능을 못하게 되는 병입니다.” 이렇게 비대해진 대식세포를 ‘고셔세포’라고도 한다. 고셔세포는 주로 비장과 간장, 골수에 축적되며, 신경계나 심장, 신장, 안구 등에도 문제를 일으킨다. “고셔병은 상염색체 열성 유전을 하며, 세계적으로는 인종이나 성별에 관계없이 4만∼6만명 당 1명꼴로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그런 만큼 환자가 희귀해 세계적으로 약 10만명, 국내에는 50∼100명의 환자가 있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그러나 실제로 치료를 받는 환자는 전국적으로 30여명에 불과한 실정입니다.” 이 병은 크게 1∼3형으로 구분한다. 증상과 병증의 진행 과정, 신경계 합병증 유무 등을 분류 기준으로 삼는다.“1형은 흔히 성인형이라고 하며,3가지 유형 중 가장 흔해 전체 환자의 90% 이상이 여기에 해당됩니다. 세계적으로 고루 발병하며, 증상은 주로 청소년기에 나타나며, 신경계 증상이 거의 없다는 게 특징입니다. 이에 비해 급성 신경병증형으로도 불리는 2형은 병증의 진행이 매우 빨라 생후 1년 안에 심한 신경계 증상이 나타나고, 생존 기간도 길어야 생후 3년 정도로 짧지요. 반면 만성 신경병증형으로 불리는 3형은 2형보다 진행이 느리며, 증상이 아동기와 청소년기에 주로 나타나지만 그 전후에 나타나는 사례도 적지 않습니다.” 증상은 다양하다. 신경계 외에도 뼈, 간, 비장, 호흡기는 물론 소화기계와 눈, 피부 등 전신적인 증상이 나타난다.“2·3형에서 보이는 신경계 증상은 운동능력이 떨어지는 운동실조증, 근육이완, 음식을 못 삼키는 연하곤란이 대표적이며, 아기가 목을 못 가누거나 3형의 경우 간대성 경련과 정신황폐화 현상을 수반하기도 합니다. 또 고셔세포가 뼈로 가는 혈액을 막아 심한 골통과 무균성 골괴사를 일으키는가 하면 고셔세포가 골수에 축적되면 급격히 골감소가 진행돼 뼈가 잘 부러집니다. 그런가 하면 고셔세포가 간이나 비장에 쌓이면 이들 장기의 부피가 보통 5배에서 최고 20배까지 팽창하면서 배가 부풀고, 간부전, 담석증은 물론 혈소판 감소에 따른 빈혈, 혈액응고 지연, 잦은 감염 등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또 흡인성 폐렴, 폐세포 손상, 성장 장애와 사시 등도 흔한 증상입니다.” 이 교수는 고셔병의 증상이 다른 질환과 유사해 오진 사례도 적지 않다고 밝혔다.“그러나 지금은 원인이 드러난 만큼 특정 효소의 활성도를 점검하거나 유전자 검사, 골수조직 내에서 고셔세포를 확인하는 골수생검으로 비교적 어렵지 않게 진단할 수 있습니다. 이 병은 당지질인 글루코세레브로사이드가 축적되어 기능부전을 유발하는 것이 주증상이므로 조직에 얼마나 글루코세레브로사이드가 축적되었는지를 검사하거나 X-레이,CT,MRI 등을 통해 뼈나 비장, 간장의 비대 상태를 확인하는 방법을 적용하기도 합니다. 또 신경계 정밀검사나 태아의 경우 임신 초기에 융모막·양수검사를 통해 진단하기도 하고요.” 치료의 핵심은 부족한 효소를 대체 공급하는 것이다.“효소대체요법(ERT)이라는 겁니다. 고셔병은 글루코세레브로시다제가 부족해 생기는 질환이므로 우선 부족한 효소를 대체하는 치료를 시도하는데, 부족한 글루코세레브로시다제 대체만으로도 글루코세레브로사이드가 축적되는 것을 막아 장기와 조직의 기능 저하를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1세대 치료제인 ‘세레다제’에 이어 요즘에는 유전공학적 방법으로 생산하는 ‘세레자임’이 주목받는 치료제라고 할 수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1994년부터 이같은 ERT를 치료에 적용해오고 있다.“ERT를 이용해 치료한 결과 1형의 경우 혈소판 수치가 높아지면서 빈혈 등이 확실히 개선됐고, 간과 비장의 비대증상도 많이 완화됐습니다.1형뿐 아니라 3형의 경우에도 제한적이기는 하지만 ERT가 효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ERT가 2형의 신경계 증상에는 효과가 없다는 점입니다.” 이 때문에 고셔병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유전자 치료법이 최근 들어 집중적으로 연구되고 있으나 아직 성과를 기대할 단계는 아니다.“환자의 세포에 정상적인 글루코세레브로시다제의 효소 유전자를 주입해 충분한 양의 효소를 생산하도록 하는 방법인데, 아직은 많은 연구가 필요한 단계라고 보면 됩니다.” 이 교수는 보다 나은 삶의 질을 위해 환자들이 준수해야 할 점도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환자들은 성장이 느리고, 골절 위험이 크기 때문에 과보호를 받아 대부분 운동을 피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수영이나 자전거타기 등 환자가 가능한 범위에서 적당한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게 좋으며, 건전한 취미활동을 할 수 있도록 주변의 도움이 절대적입니다. 또 환자는 영양이나 호흡기 관리 등을 통해 좋은 신체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런 희귀질환에 대한 사회적 배려와 이해도 치료에 있어 중요한 조건이지요.” 고셔병은 치료비 부담이 커 연간 치료비가 소아는 2억∼3억원, 성인은 5억원에 이른다. 그러나 건강보험 공단에서 치료비를 지원해 본인 부담은 없다. 하지만 후유증 치료는 보험지원이 되지 않아 모두 환자 부담이다. 선천성이어서 따로 예방할 수도 없는 질병을 가진 환자들의 고통은 그래서 더욱 크고 깊다. 글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사진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 “박대통령이라면 대운하 찬성”vs“오염 우려에 말바꿔”

    “박대통령이라면 대운하 찬성”vs“오염 우려에 말바꿔”

    28일 열린 한나라당 대선경선 후보의 4차 토론회에서는 이명박-박근혜 후보간 물고 물리는 신경전이 긴박하게 펼쳐졌다. 앞서 3차례 토론회에서 다른 후보를 통해 우회공격하던 전략과 대비됐다. 이 후보는 박 후보의 ‘16개 시·도 평준화 자율 선택’ 공약을 도마에 올렸고, 박 후보는 이 후보의 ‘한반도 대운하’ 정책을 걸고 넘어졌다. 원희룡·홍준표·고진화 후보도 이·박 후보에게 날을 세웠다. 쟁점별 질의·응답을 정리해 본다. ●한반도 대운하 공방 ▶고 후보 대운하 정책 논란을 보면 지도자의 잘못된 정책 하나가 나라를 절단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공약을 철회할 생각 없나. -이 후보 같은 당 후보의 공약을 ‘몹쓸 공약’이라고 단정내리는 것은 위험하다. 국내외 현장을 가 보지도 않고 비판하는 태도 때문에 우리가 발전하지 못하고 있다. 민주적 절차를 거쳐 결정했다면 효율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이 후보 박 후보가 대운하 공약을 반대하지만, 박정희 전 대통령이 살아 계셨다면 찬성했을 것이다. 저는 정치인과 전문가, 국민이 반대했던 경부고속도로 건설에 참여한 사람이다. 낙동강 수질이 오염됐는데, 대운하를 반대하는 박 후보는 개선책을 갖고 있나. -박 후보 낙동강 수질은 그동안 많이 개선됐다. 대운하 때문에 수질이 오염된다는 말은 들었지만 수질이 살아난다는 말은 이해할 수 없다.10년 동안 운하를 연구했다는 이 후보가 식수오염 우려가 제기되자 말을 바꾸었다. 이중수로를 만든다고 했고, 그게 다시 문제가 되자 강변여과 방식을 내놓았다. 강변여과수는 건설 비용만 10조원으로 추산되는데도, 추진할 생각인가. 한강과 낙동강에 설치한 다리 철거비용은 계산에 넣었나. ▶이 후보 박 후보는 인터넷에서 저를 반대하려는 세력이 내놓은 자료를 보고 지적했다. 강변여과수에 10조원이 드는 것은 부지매입 비용 때문인데, 강변여과수 개발은 하천부지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돈이 들지 않는다. 대통령이 되면 민자사업 받아서 정부가 검토하고, 국민 지지 받아 미래를 위해 반드시 하겠다. ▶이 후보 홍 후보는 2005년 10월 운하야말로 환경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21세기 물류 정책이라고 하지 않았나. -홍 후보 직접 인터뷰를 했는지, 서면 인터뷰였는지 잘 모르겠지만 어느 주간신문에 그렇게 실렸다. 만약 내가 그렇게 이야기했다면 서울시장이 되고 싶어 시장님에게 잘 보이려고 했을 것이다. ●이명박 후보의 ‘747’ 공약 ▶박 후보 정책의 기본은 신뢰와 약속이다. 이 후보는 747 공약, 북한 1인당 국민소득 3000달러 달성, 신혼부부 아파트 1채씩 공급 등의 공약을 내놓았지만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지 못했다. 국민과의 약속을 너무 가볍게 생각하는 게 아닌가. -이 후보 7% 성장과 1인당 국민소득 4만 달러 달성, 세계 7대 강국 진입 등 (세 가지)공약 가운데 7대 강국 진입이 문제가 된다. 이탈리아가 1년에 0.5% 성장을 하고 있다. 우리 경제가 7%씩 성장하면,7대국이 될 수 있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검증논란 ▶홍 후보 97년 이회창 전 총재가 네거티브 공세를 받고 지지율이 떨어졌는데, 이 후보를 향한 공세에 대한 대비책이 있나. -이 후보 네거티브 공세는 부당하고 억울하지만, 해명할 자료와 법률적 문건을 갖고 있다. 일찍 제기돼서 해명할 수 있는 게 다행이다. ▶원 후보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낸 성공신화 주인공이라고 대통령이 될 이유는 없다. 이 후보의 모습은 너무 상류층 같다. 본인이 1등 부자이고 자녀들은 모두 위장전입해 사립초등학교를 갔다. 결혼도 재벌가와 했다. 우리는 87년이 아닌 2007년 대선을 준비한다. 개발시대 때 도덕성은 너무 낮았다. 혜택만 누린 이 후보가 국민에게 법을 지키라고 할 수 있나. -이 후보 어렵게 공부해 아이만은 고생 안 하고 공부하게 하고 싶어서 전입했던 것 같다. 그때 대통령이 될 생각이었다면 그렇게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렇지만 그 시절에 도덕적으로 욕 먹을 일을 하지 않았다. 험한 세상 험하게 살면서 나름대로의 도덕적 기준은 지켜왔다고 말씀 드린다. 저는 서민, 우리 부모님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2007년 대통령 되려고 나왔다. ●박 후보 지지율 ▶홍 후보 박 후보 지지자는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향수층이 대부분이다.21∼25% 사이 지지율이 유지되고 있는데, 외연을 확대할 방안은 어떤 것인가. -박 후보 최근 조사에서 30%대 넘은 조사가 있었다. 외연이 확대되고 있다는 증거다. 현 정권은 민주 대 반민주 구도를 만들어 탄생했지만, 국민에게 보여준 결과가 없다. ●과거사 인식 ▶고 후보 박 후보의 과거사 극복에 대한 견해는 어떠한가. 박 후보는 자신이 ‘중도’라고 주장하지만 서울에서는 ‘중도’, 대구에서는 ‘보수’라고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박 후보 진실을 밝히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권이 나서서 역사를 재단하겠다고 하면 정략적인 생각이 들어가지 않을 수 없다. 과거사 문제는 국민과 역사에 맡겨야 한다. ●16개 시·도 평준화 자율결정 공약 ▶이 후보 16개 시·도가 투표해 자율적으로 평준화·비평준화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했다. 투표하면 평준화하자는 의견이 60% 이상 나온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오히려 후퇴하는 교육정책 아닌가. 철회할 것인가. -박 후보 중앙에서 획일적으로 하면 안 된다는 뜻이다. 평준화 존속 여부를 광역시·도에서 투표로 정할 수도 있고 교육감이 출마하며 공약으로 내세울 수도 있다는 말이다. 경남에서 평준화 존속 여부를 물을 때 전부 다 할 수도 있지만, 특히 마산이라는 곳에서 비평준화를 원한다면 그곳만 투표에 부칠 수도 있다. ▶이 후보 묻는 요점과 답변이 다르다. 공약집을 보면 16개 시·도에서 평준화 여부를 결정한다고 했다. 박 후보 말대로라면 서울시는 구별로 투표할 수도 있다는 말인가. -박 후보 그럴 수 있는 권한을 교육자치 기본 단위인 광역시·도에 주겠다는 말이다. ●이라크 파병 연장 여부 ▶고 후보 미국 민주당 대선주자들이 이라크 철군을 주장하고 있다. 정부가 파병 연장안을 내면 어떻게 하겠는가. -박 후보 이라크 파병의 목적은 크게 세 가지였다. 이라크 평화를 재건하고 세계 평화에 기여하고 한·미동맹을 강화해 우리의 국익을 실현하는 것이었다. 이런 목표들이 어느 정도 달성됐는지 보고 판단하겠다. ●민주화 세력 탄압 공방 ▶원 후보 박 후보는 진정한 민주세력과 민주세력의 탈을 쓴 좌경세력이 있다고 했다. 이들을 구분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구분해야 한다면 어떻게 구분할 것인가. -박 후보 당연히 구별해야 한다. 그것은 법에서 가려야 할 것이다. 다만 부작용은 없도록 해야 한다. 정리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토론회 이모저모 ‘장외에선 몸싸움, 장내에선 말싸움’ 28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한나라당 정책비전대회 4차 토론회에서는 앞선 3차례의 토론회보다 훨씬 치열한 신경전이 벌어졌다. 특정 주제를 정하지 않고 종합토론회 형식으로 진행돼 후보간 공방전은 전방위로 펼쳐졌다. 특히 이명박 후보는 지난 3차례 토론과는 달리 작심한 듯 박근혜 후보를 몰아붙이는 등 공격적인 자세로 돌변했다. 행사 시작 전 두 후보의 지지자들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져 화합을 강조하는 당 지도부의 의지를 무색케 했다. 행사시작 2시간 전인 낮 12시30분쯤 이 후보와 박 후보 지지자들은 후보가 입장할 위치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다 멱살잡이까지 벌였다. 현수막으로 서로 경계를 정하는 것으로 몸싸움은 일단락됐다. 장내에서는 후보간 신경전이 뜨거웠다. 박 후보가 이 후보의 핵심 공약인 ‘한반도 대운하’를 겨냥해 “인터넷에 떠도는 자료들도 전문가들이 다 연구한 결과이지 그냥 소설이 아니다.”라고 공격하자 이 후보는 “남의 공약에 대해 소설 같은 얘기라고 하면 되겠느냐. 만약 내가 박 후보의 공약을 말도 안 되는 얘기라고 하면 좋겠나.”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자 박 후보는 “제 말을 잘못 이해한 것 같다.”면서 “대운하 공약을 소설 같은 얘기라고 한 것이 아니라 인터넷 등에서 비판하는 내용이 소설 같은 얘기가 아니라고 한 것”이라고 되받아쳤다. 이날 행사장 주변에서는 이전 토론회에 비해 연호나 구호가 크게 줄어든 대신 트로트 응원가와 화려한 율동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MB 연대·명사랑 등 이 후보 지지자 500여명은 노래방 기계와 탬버린을 동원해 ‘트로트 응원’을 펼쳤다. 반면 박 후보 지지자들은 젊은 분위기의 응원을 선보였다. 한상우기자 cacao@seoul.co.kr
  • 한국판 ‘콘돌리자 라이스’ 나오나

    올 외무고시에서 여성 합격자 비율이 67.7%로 사상최대를 기록했다. 여성들이 이처럼 고시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것은 외시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권오룡 중앙인사위원장은 “조만간 우리나라도 미국처럼 콘돌리자 라이스 같은 여성 국무장관이 나오지 않겠느냐.”며 기대감을 피력했다. ●행시 40%, 사시 38%… 여성 고공행진 외시를 비롯한 각종 고시에서 여성합격자의 고공행진이 매년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지난해 행정고시에서 여성합격자의 비율이 40.1%를 기록했다. 수석합격자도 2년째 여성이 차지했다. 사법시험은 2002년 처음 20%를 넘은 이후 매년 여성합격자 수가 증가해 지난해에는 37.7%를 기록했다. 외시는 일찌감치 여성들의 자치가 됐다.2001년 36.7%,2002년 45.7%를 기록하다가 2005년에는 국가고시 중 처음으로 52.6%를 기록했다. 눈여겨 볼 대목은 외무고시에서 ‘여성평등채용목표제’(2003년 이후 양성평등채용목표제로 바뀜)의 혜택을 받은 여성합격자가 단 한 명뿐이라는 사실이다. 이 제도가 처음 도입된 1997년 단 한 명의 여성 초과합격자가 나온 것이 전부다. 이 상태로 가다가는 외시에서 조만간 남성 초과합격자가 나올 형편이다. ●남녀 차별없는 안정된 직장 선호 중앙인사위원회의 한 고위관계자는 여성합격자 비율이 점점 높아지는 이유로 세 가지를 들었다. 첫째, 다른 직장과 비교해 남녀차별이 없고, 둘째는 우수한 여성인재가 과거에 비해 많이 늘었으며, 셋째는 여성을 위한 복지수준이 높다는 것이다. 인사위의 채용담당 한 공무원은 “연봉이 많은 직장보다 안정적인 직장을 선호하는 것이 요즘 젊은이들의 추세”라면서 “여성 인재들이 안정을 찾아 공직을 선호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올 외무고시의 경우 1차 시험에서 여성 응시자 비율이 57.5%로 사상 최대였다. 이어 1차,2차 합격자 비율도 각각 54%,59.5%로 가장 높았다. 여성이 외교관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는 것도 한 원인으로 작용했다. 일각에서는 여성이 집중력있게 한 분야를 파고드는 능력이 남성보다 뛰어나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한 중앙부처 고위공무원은 “직원들과 일을 하다 보면 여성이 꼼꼼하게 파고드는 능력이 있다.”면서 “시험에서도 그런 능력의 차이가 합격자 수의 차이로 나타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아버지 이어 외교관으로” 이번 합격자 가운데 수석합격자는 외교통상직의 안혜신(24)씨가 차지했다. 안씨는 2차 시험에서 73.29점을 획득했다. 또 신효헌 전 주아르헨티나 대사의 아들 신성원(27)씨가 외교통상직에 합격해 화제를 모았다. 신 전 대사는 현재 함경북도 지사로 있다. 또 올해 처음 시행된 지방인재채용목표제에 따른 초과합격자는 KAIST에서 생물과학을 전공하는 학생으로 확인됐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2007년 외무고시 최종합격자 ◇외교통상직렬 박은진, 유명진, 이은옥, 김기현, 박선영, 김지영, 김동윤, 홍유진, 안지인, 강여울, 안혜신, 오창세, 이수진, 김혜연, 김흔진, 정차영, 류은진, 윤주경, 박주민, 이세진, 송미영, 이상윤, 장성화, 황현이, 정슬기, 신성원, 오유진, 이재준, 이현승(이상 29명) ◇외교통상(영어능통자) 하대국, 채경훈(이상 2명)
  • 49회 사시 2차 출제경향

    49회 사시 2차 출제경향

    지난주 치러진 제49회 사법 2차시험은 ‘시사+사례+논리’로 특징지을 수 있다. 다시 말해 시사성 있는 사례를 중심으로 다각적인 논리력을 묻는 문제가 출제됐다. 사례 중심의 시험문제는 최근 4∼5년 동안 지속된 경향이다. 그러나 올해는 매년 4분의 1가량 출제됐던 약술형 문제가 완전히 자취를 감췄다. 이런 경향은 단순지식을 묻는 평가방식에서 종합적이고 깊이있는 지식을 묻기 위한 출제위원들의 의도가 숨어 있다고 볼 수 있다. 외워서 답을 쓰는 공부방법은 더이상 통하지 않는다는 통설이 다시 확인된 셈이다. 시사적인 문제가 다수 등장한 것도 이번 시험의 특징이다. 헌법 과목에서 성폭력범 전자팔찌, 남북합의서 관련 문제가 출제됐고, 행정법에서는 관광형 레저도시, 형사소송법에서는 론스타 수사 관련 영장기각, 검·경 수사권 지휘논란에 대한 문제가 출제됐다. 그러나 시사적인 사례 가운데서도 일반적으로 논쟁이 되고 있는 관점이 아닌 각각 다른 논점에서 접근하고 있어 순발력에다, 깊이있는 이해가 동시에 요구됐다. 예를 들어 성폭력범의 전자팔찌 문제는 일반적으로 인권침해를 떠올리기 쉽지만 문제에서 요구한 것은 ‘재범방지 차원에서 보안처분’이었다. 때문에 지식은 풍부하지만 논점을 빠르게 잡아내는 순발력이 떨어지는 나이든 수험생이나 장수생들에게 불리했다는 평이다. 올해 출제 경향에 대해 연세대 법학과 한상훈 교수는 “사례형으로 가는 것은 바람직한 추세”라면서 “시사적인 문제라고 해서 기존 교과서에 없는 내용은 아니다. 수험생들도 어느 정도 시사적인 문제도 알아야 한다는 차원에서 출제된 것 같다.”고 말했다. 고려대 법학과 이준일 교수는 그러나 “시사성 있는 문제가 출제되는 경향이 내년에도 계속될지는 두고 봐야 하겠지만 논란이 되고 있는 문제는 결론이 나와 있지 않기 때문에 반드시 바람직하다고는 볼 수 없다.”고 말했다. 다음은 과목별 총평. ●헌법 기본적인 지식을 묻는 문제가 출제되는 경향을 보였다.1번 문제가 50점짜리로 통째로 나와 목차를 잡아 서술하기가 어려웠을 것이다. 주어진 사례의 내용이 정당한지 묻는 문제로 2∼3년 전 출제 유형이다. 논점을 잡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수험생들이 다소 당황했을 수 있다.(류수영 강사·46회 합격) ●행정법 ‘유흥주점에서 미성년을 고용한 경우’라는 큰 주제를 주고 각기 논점이 다른 4문제가 출제됐다. 내용은 어렵지 않지만 각각 어떻게 적용하는지, 구체적 사안에서 정확히 알아야 풀 수 있는 문제였다.(조현 강사) ●상법 최근 기출문제에 비해 상대적으로 기본적이고 전형적인 문제가 출제됐다. 지난해 ‘불의 타’처럼 당황스러운 문제는 없었다. 다만 제2문의 경우는 암기식 공부를 지양하고자 정형화된 논점에 다소의 변수를 포함시켜 변형을 줬다.(황의영 강사) ●민사소송법 제1문이 생소해서 약간 어려웠을 수 있다. 최근 판례중에서 생소했기 때문에 교과서에서도 부각이 안됐던 부분이다. 나머지는 평이했다.(이창한 강사) ●형사소송법 출제패턴이나 경향이 크게 달라진 건 없지만 기존 시험에 비해서 비교적 실무적이고 시사적인 문제가 많이 나왔다. 교과서에는 자세히 언급이 안돼 있기 때문에 언론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면 답을 써내지 못했을 것이다.(김경민 변호사) ●민법 올해부터 150점이 되면서 특정 분야 없이 모든 분야에 걸쳐 다양하게 출제됐다. 문제 주제는 소위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전형적인 주제였다. 그러나 학원에서 배운 쟁점과 다른 쟁점을 물어 논리적으로 전개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다.(윤동환 강사) ●형법 다양한 쟁점들이 적절히 분배됐다. 일부 문제는 교과서에 평면적으로 기술된 문제가 아니어서 조금은 난이도가 있었다. 특히 사례의 쟁점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논리력이 요구되기 때문에 판례를 외우는 게 아니라 기본 이론도 철저히 이해해야 답을 쓸 수 있었을 것이다.(이재철 강사)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산간지역 천재지변 군부대를 우선투입

    앞으로 산간지역 주민들이 집중호우나 폭설로 위급한 상황에 처하면 군부대가 즉시 투입되는 시스템이 가동된다. 또 재해복구현장에 군 장병이 투입되면 숙영장소와 편의시설 등은 지역재난대책본부가 부담한다. 소방방재청은 27일 국방부와 대피경보 발령시 신속한 주민대피 지원을 위해 ‘상호 이행각서’를 교환했다고 밝혔다. 대상은 전국의 산간마을 중 집중호우로 인명피해가 우려되는 66개 시·군,468개 지구이다.7946가구,1만 6868명에 달한다. 산사태 등으로 도로 및 통신이 두절돼 마을이 고립되면 재난본부는 인근 군부대를 통해 구호품과 의약품을 지원한다. 또 고립지역에 대한 신속한 상황관리를 위해 통신장비를 군부대에 배치하고 유사시엔 ‘통신특공조’를 투입, 응급조치를 하기로 했다.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하남 광역장사시설 반쪽 공청회

    하남 광역장사시설 반쪽 공청회

    26일 열린 하남시 광역장사시설 첫 공청회가 반대주민들의 불참으로 반쪽공청회가 됐다. 청사 인근은 장사시설 유치를 반대하는 주민들의 집회로 북새통을 이뤘다. 이날 오후 2시부터 하남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하남시 광역장사시설 설치에 관한 공청회’에는 당초 각 동별 주민 200명과 반대측 20명, 찬성측에서 20명 등 240여명이 참석하기로 했으나 반대측 인사 전원이 불참했다. 그러나 시는 그동안 광역장사시설 추진배경과 설치개요 등에 대한 기본방향을 발표하고 교수와 시의회 의원들이 토론자로 나선 가운데 공청회를 강행했다. 공청회가 진행되는 동안 시청사 옆 청소년 농구장에서는 범대위소속 주민 300여명이 공청회 시작에 맞춰 집회를 열고 2시간여 동안 광역장사시설 유치반대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시 주도의 공청회가 아닌 범대위와의 공동공청회를 요구하며 시의 일방적인 화장장유치추진계획을 철회할 것을 주장했다. 하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2007상반기 소비자만족 히트상품] 아모레퍼시픽 ‘라네즈 스노우… ’

    [2007상반기 소비자만족 히트상품] 아모레퍼시픽 ‘라네즈 스노우… ’

    라네즈 메이크업 라인의 주요 컨셉트는 ‘스노 크리스털 메이크업´. 눈 결정이 빛을 반사시키며 반짝이는 듯한 맑고 영롱한 색감을 나타낸다. ‘스노우 크리스탈 펄´과 ‘스노우 크리스탈 파우더´는 눈 결정과 구조가 유사해 피부를 투명하고 깨끗하게 표현해준다. 라네즈의 탁월한 보습력은 메이크업에도 적용돼 촉촉하고 가벼운 사용감을 느끼게 한다. ‘세라마이드 리페어 워터´가 각질층의 수분 부족 현상을 해결하고 피부 속까지 유효 성분을 흡수시켜 메이크업 중에도 피부를 촉촉하게 유지해 준다. 화장막을 얇게 형성하는 ‘리얼 스킨 테크놀로지´는 덧발라도 두꺼워지지 않고, 오랜 시간 가벼움이 유지되는 최적의 편안한 피부 상태를 만들어준다. 라네즈 메이크업은 총 64종 339품목이 있다.
  • EU 미니 조약 초반부터 ‘잡음’

    |파리 이종수특파원|유럽연합(EU)이 천신만고 끝에 합의한 ‘미니 조약’ 초안의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조항 해석을 놓고 내홍(內訌·집단내 분쟁)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애초 회기를 넘기며 지난 23일 새벽 4시30분까지 격론을 벌인 끝에 합의한 미니조약 내용을 놓고 각국 정상들이 아전인수격 해석을 하면서 뜨거운 신경전을 펴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사르코지- 블레어 `자유경쟁정책´ 공방 영국 인디펜던트 보도에 따르면 신경전의 단초를 제공한 정상은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다. 그는 지난주 말 파리 인근 부르주 공항에서 열리고 있는 에어쇼에 참석 “‘미니 조약’에서 ‘자유롭고 왜곡되지 않은 경쟁’ 대목이 삭제된 것이 정상회담의 주요한 성과 가운데 하나”라고 전제한 뒤 “이것은 유럽에서 이데올로기나 도그마로서의 경쟁이 사라짐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EU도 에어버스와 같은 ‘유럽 챔피언 기업’을 보호할 산업 정책을 세울 수 있고 수립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와 EU집행위 고위관리들이 반박하고 나섰다. 그들은 “그 조항이 빠졌다고 EU내 자유 경쟁과 보조금 없는 경쟁이라는 법적 토대가 변화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불공정한 보조금 지급과 카르텔 형성 등을 방지하는 정책은 여전히 강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르코지의 자의적 해석이 너무 지나쳤다고 공박한 것이다.●프로디 伊총리 “유럽 공동 정신 약화” 한편 르 몽드 등 프랑스 일간지들은 EU집행위원을 지낸 로마노 프로디 이탈리아 총리를 비롯한 일부 정상들은 원안인 EU헌법 초안에 견줘볼 때 ‘미니 조약’이 유럽 공동의 정신이 많이 약화됐다고 비판했다고 전했다. 프로디 총리는 구체적으로 영국·폴란드·체코·네덜란드를 거론하며 “유럽의 목표보다는 자국의 이익을 너무 앞세웠다.”고 말했다. ‘미니 조약’ 내용 외에 정상들의 활약상을 놓고도 다른 반응을 보였다는 지적이다. 인디펜던트는 프랑스 언론들이 “사르코지 대통령이 이번 브뤼셀 정상회담에서 주도적 역할을 했다고 치켜세웠다.”고 전했다. 이에 견줘 EU 관료들은 이번 정상회담의 일등공신으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꼽았다. 이견을 놓고 첨예하게 맞선 회원국들을 달래가며 미니 조약을 성사시킨 그녀의 외교적 중재력에 후한 점수를 줬다는 것이다.vielee@seoul.co.kr
  • [Seoul Law] 인권·노동 전문포럼 김선수변호사가 주도

    노무현 대통령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선거법 위반결정에 대해 제기한 헌법소원의 변호를 맡긴 법무법인 ‘시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시민’의 대표는 김남준·이영직 변호사가 맡고 있으며, 모두 10명으로 구성된 미니 로펌이다. 고영구 전 국가정보원장과 김선수 전 청와대 사법개혁비서관도 소속 변호사다. 2004년 탄핵심판 당시에는 이용훈(현 대법원장)·한승헌(전 사법제도개혁추진위원장)·조대현(헌재 재판관)·문재인(현 청와대 비서실장)·이종왕(삼성 법무실장) 등 호화 멤버로 변호인단이 짜여진 데 비하면 대조적이다.‘시민’은 인권·노동 전문 로펌이다. ‘시민’은 1984년 인권변호사로 유명한 고 조영래 변호사가 설립한 시민합동법률사무소로 출범했다. 천정배 의원과 박주현 전 청와대 참여혁신수석도 시민을 거쳤다. 변호사들은 대부분 학생운동이나 노동운동권 출신. 노동 사건 전문인 시민이 노 대통령의 헌법소원 청구를 대리한 까닭은 노 대통령과 김선수 변호사의 관계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선수 변호사는 “청와대에서 요청이 왔다. 시민을 택한 이유는 그 쪽에 물어보라.”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김남준 대표변호사는 “김선수 변호사가 청와대에서 근무해 노 대통령과 잘 알고, 실력이 뛰어난 점이 작용하지 않았겠느냐.”고 말했다. 고영구 전 원장은 건강 때문에 변호사 활동을 거의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다. 그래서 변호는 주로 김선수 변호사가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탄핵심판 당시 노 대통령을 대리했던 법무법인 화우의 임승순 파트너 변호사는 화우가 아닌 시민에 맡겨진 데 대해 “탄핵 때는 명분이 있었다. 하지만 정치적인 사건은 맡지 말자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화우의 강보현 대표변호사는 노무현 대통령의 사시 동기다. 강금실(현 법무법인 우일아이비씨 고문) 변호사가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하기 전 대표변호사를 맡았던 법무법인 지평 측에서는 “현 정부와 친하지 않다.”고 말했다. 시민은 안양에 주사무소를, 서울과 일산에 각각 분사무소를 두고 있다. 시민은 포스코·기아자동차·한미은행 등의 노동조합 법률 고문을 맡고 있다. 지난달에 금융노조의 생리휴가 유급소송에서 승소를 이끌어내 관심을 모았다. 시민은 최근 다른 분야로 영역 확대를 시도하고 있다. 금속산업노조연맹과 민주노총이 산하에 별도의 법률원을 설치하면서 노동 사건 수임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수익의 공평한 분배를 강조하기 위해 월급제로 운영되고 있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2007상반기 소비자만족 히트상품]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

    [2007상반기 소비자만족 히트상품]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

    직원 1인당 1.3개의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는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은 국내 전체 승강기에 대한 각종 정보가 저장된 정보관리시스템을 갖췄다. 관리주체가 승강기의 검사일정, 검사이력, 사고이력, 설치현황 등을 조회할 수 있도록 정보관리시스템과 연계한 ‘승강기종합정보센터´(infocen ter.kesi.or.kr)를 구축·제공한다. 복잡한 검사기준을 동영상과 사진으로 보여주는 ‘온라인조회시스템´을 도입, 검사시행 후 관리주체에 승강기의 이상 유무와 검사상태를 알기 쉽게 알려 준다.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은 조직문화 개선에도 힘쓰고 있다. 2005년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이어 인사와 직제개편을 효율적 구조로 바꾸고 다면평가제도, 임금피크제, 성과관리시스템(BSC), 팀제운영 등 선진기법들을 속속 도입했다.
  • 정동영 주도 ‘8인 연석회의’ 무산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이 사실상 주도한 ‘범여권 8인 연석회의’가 무산됐다. 정 전 의장은 8인 연석회의를 성사시켜 범여권 대통합 정국의 주도권을 쥐려 했다. 하지만 열린우리당의 협상자격을 놓고 정파간 입장차가 끝내 좁혀지지 않아 정 전 의장이 제안한 지 불과 24시간 만에 8인 연석회의는 물거품이 돼 버렸다.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전 의장이 제안한 범여권 대선주자 연석회의에 대한 다른 주자들의 호응과 대비되는 대목이어서 주목된다. 열린우리당은 신당-민주당의 소(小)통합 중단을 협상의 핵심조건으로 내걸면서 8인 연석회의 제안을 거부했다. 열린우리당 정세균 의장은 2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배제론이 철회되지 않는 어떠한 제안도 적절한 제안이 아니며 온당치 않다.”고 밝히고 “모두가 기득권과 주도권을 버리고 똑같은 입장에서 대화하는 것이 최소한의 예의이며 8인 연석회의를 제안하면서 소통합은 계속하겠다고 하면 국민에게 혼란을 줄 것”이라며 협상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에 따라 중도개혁 통합신당과 민주당은 이날 오후 예정된 첫 연석회의 모임을 취소하는 등 강공책으로 맞섰다. 열린우리당의 협상파트너를 당을 대표하는 자격이 아닌 개인 자격으로 참여시켜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한 셈이다.27일 양당의 합당 일정도 강행하겠다는 ‘마이웨이’ 입장도 재확인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