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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블로 “학원 강사시절 부적절한 행동으로 해고”

    타블로 “학원 강사시절 부적절한 행동으로 해고”

    에픽하이 멤버 타블로가 힘들었던 데뷔초에 대해 입을 열었다. 타블로는 지난 19일 진행된 SBS ‘더 스타쇼’(연출 이충용) 녹화현장에서 “강남 어학원에서 영어 강사를 하던 시절 부적절한 행동으로 학원에서 쫓겨난 적이 있다.”고 숨겨 놓았던 사실을 털어 놓았다. 에픽하이로 데뷔 초창기 빚에 시달리며 생계비를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로 강사를 하던 타블로는 억지로 학원에 와서 무기력하고 짜증만 내는 학원생들을 보고 기운을 북돋워 주기 위해 랩으로 영어공부를 시켰다. 하지만 욕설이 포함된 랩에 재미가 들린 아이들이 학원과 집을 오가며 연습하고 다녔고 그때문에 타블로는 학원 측으로부터 해고되고 말았다. 타블로는 “특이한 교수법으로 아이들에게는 인기가 많았지만, 학원장과 학부모들에게 원성을 사 강의비도 받지 못하고 해고당했다.”고 씁쓸한 기억들을 말했다. 에픽하이 멤버들의 솔직한 이야기가 담긴 SBS ‘더 스타쇼’는 23일 오후 11시 15분 방송된다. 서울신문NTN 김경민 기자 star@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지방대 로스쿨 ‘정원미달’ 우려

    지방대 로스쿨 ‘정원미달’ 우려

    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 진학의 첫 관문인 ‘리트(LEET·법학적성시험)’ 시험을 둘러싸고 낮은 지원율과 응시자 ‘서울쏠림’ 현상 등으로 인한 향후 파장이 심상치 않을 전망이다. 지난 17일 로스쿨 1차 시험인 리트 원서접수가 최종 마감된 가운데, 지원자수가 예상치에 훨씬 못 미치자 학원가는 물론 대학, 시험문제를 출제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등 관련 업계 전체가 긴장하고 있다. 내년 3월 2000명을 첫 선발하는 로스쿨의 리트시험에는 1만 960명이 지원해 5.48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원자수가 당초 예상치의 절반 수준이며 사법시험(사시) 경쟁률의 4분의1에 그쳤다. 또 지원자의 80%인 9000명이 ‘서울지구(수원 포함)’를 시험 대상지로 꼽은 것도 문제다. ●직장인 포기 많아 응시율 5.48대1 그쳐 리트 지원자수는 ‘사시의 반토막’ 수준이었다. 당초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 평가원 등 전문기관은 지원자수가 사법시험의 최소 70%인 1만 5000명을 무난히 넘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같은 현상은 우선 로스쿨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던 직장인들이 준비 부족 등을 이유로 대거 빠져나갔기 때문이다. 직장인 한모(32)씨는 “밤늦게까지 일하고 나면 공부할 시간이 너무 부족해 올해는 포기하기로 했다.”고 털어놨다. 또 법무부가 사법시험을 2016년까지 연장한다고 밝힘에 따라 기존 학부생을 비롯한 수험생들이 로스쿨로 방향을 틀지 않고 사시에 전념하게 된 것도 주된 이유로 분석됐다. 학원 관계자는 “로스쿨은 사시와는 달리 봉사활동, 영어점수, 사회활동 등 다양한 점수가 필요하다.”면서 “사시보다 8배 비싼 응시료(23만원)도 부담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고가의 로스쿨 수업료와 변호사시험,2년간의 실무교육 등 정식 변호사가 되기 위해 밟아야 할 과정이 사시보다 길고 복잡한 것도 지원자들에게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시간적·경제적으로 ‘이중부담’이 됐다는 것. 법대 졸업반 최모(25)씨는 “로스쿨로 변호사되려면 최소 1억원이 든다는데 현실적으로 감당할 자신이 없다.”고 아쉬워했다. ●1차 전형 1만 960명 중 8000명 통과될 듯 이처럼 로스쿨을 통해 변호사, 판·검사가 되겠다는 지원자가 크게 떨어지자 로스쿨 자체에 대한 위기론마저 제기되고 있다. 이는 리트시험이 불과 2개월 앞으로 다가왔지만 구체적인 로스쿨 자격시험 일정, 변호사 연수과정 등 변호사시험법 제정이 지지부진하기 때문이다. 한 법대 교수는 “10월부터 대학전형이 시작되는데 변호사자격시험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연수는 어디서 하는지 하나도 정해진 게 없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기존 변호사협회에서 고비용 실무연수(2년) 필수 등 ‘로스쿨 흔들기’만 하면 어떻게 하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미 되돌리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숫자로 통제만 할 게 아니라 제도가 제대로 정착되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줄어든 지원자 덕에 수험생들은 3∼5배수를 뽑는 1차 전형에서 매우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1만 1000명 가운데 70% 이상인 8000여명이 통과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실제 응시율은 이보다 더 떨어질 수 있어 합격 가능성은 더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강남로스쿨입시학원 관계자는 “25개 예비인가대학들이 1차 전형 합격자를 배수로 산정해본 결과 8080명의 통과가 유력하다.”면서 “고가(5만∼7만원)의 모의고사를 치르는 데도 응시율이 85%인 것을 보면 실제 시험 응시자 역시 줄어들 확률이 높다.”고 내다봤다. ●수도권 대학 시험 관리 비상 서울대를 비롯한 주요 로스쿨대학들이 몰려 있는 서울 집중은 결국 현실로 나타났다. 지원자의 80.7%인 8845명이 서울 지역에서 시험을 보겠다고 지원한 반면 부산·대구 등 대도시 접수비율은 각각 6.1%,4.3%에 그쳤다. 제주는 고작 0.5%이다. 물론 이것은 어디까지나 접수현황이므로 실제 대학지원 현황과는 차이가 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앞서 치러진 학원가의 전국 모의고사 때 산출했던 지원대학들과 현재 접수 선호지역이 크게 다르지 않아 이대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협의회 관계자는 “서울에는 대학과 고시원이 많아 이런 현상이 나타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이렇게 서울로 지역쏠림이 발생하면서 주최측인 협의회나 문제를 출제하는 평가원측에서도 관리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수도권 대학들은 논술 채점 관리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당장 협의회측은 당초 2곳(최대 2000명)만 배정했던 서울 시험장소를 4곳 이상으로 늘리는 등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대학들은 지원자수가 크게 늘 경우 문제의 공정성 확보를 위해 논술 등 주관적 평가보다는 리트 등 객관식 평가나 면접 점수의 비중을 높일 가능성이 짙다. 지방대는 ‘정원 미달’사태까지 제기되는 만큼 사활을 건 ‘승부수’를 던져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한 법대 교수는 “정원부족 현상까지는 벌어지지 않겠지만 합격자 수준이 떨어질 수 있다.”면서 “더욱이 상위권 대학에 결원이 생겨 편입까지 이뤄지면 인원이 더욱 줄 수 있다.”고 걱정했다. 이에 따라 지방대는 획기적인 장학금 제도, 기숙사 제공 등 특단의 수험생 유치책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 지방대 교수는 “가장 관건인 경제적 부담을 줄여주면서도 ‘문제해결능력’이 있는 대학이라는 인상을 심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제 빨리 많이 푸는 연습 필요” 로스쿨 입시 전문가들은 오는 8월24일 시험을 위해 흔들림 없이 준비를 해야 한다고 주문한다. 또 막바지 수험 전략을 철저히 세울 것도 강조한다. 예컨대 자신이 논술에 약하다고 판단되면 논술이 강한 대학들을 제외하고 지원하라는 것. 학원 관계자들은 서울·고려·성균관대를 논술이 까다로울 대표 대학으로 지목한다. 한국로스쿨아카데미 관계자는 “리트 마무리를 꼼꼼히 하면서 논술이나 면접에서 출제자인 법대교수들의 취향에 맞도록 ‘두괄식’ 문장을 쓰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림법학원 측은 “시간에 맞춰 문제를 빨리, 많이 푸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상희 건국대 법대교수는 “책을 많이 읽고 비전공자라도 법학과목을 잘 공부해 두면 심층 면접에서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촛불시위의 경우 정치적으로 해석하기보다는 쇠고기 수입 등의 위법적 측면을 설명하며 법적 개념을 적용하는 게 더 좋다.”고 조언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고구려 호로고루서 제사도 지냈다”

    한강과 임진강 주변에는 적지 않은 고구려의 유적이 남아 있다. 대부분이 군사시설로 한강변에는 1997년 이후 집중발굴이 이루어진 서울 구의동보루와 홍련봉보루·구리 아차산보루, 임진강변에는 2000년 발굴된 경기 연천의 호로고루(瓠蘆古壘)와 은대리성·전곡리토성·당포성 등이 있다. 그런데 한강변에서는 고구려의 전방 요새인 홍련봉1보루, 임진강변에서는 성곽형태의 기지인 호로고루가 군사적 기능뿐 아니라 천신(天神)이나 수신(水神)을 제사하는 역할까지 수행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 나왔다. 백종오 충주대 교수는 한국고대학회와 서울 광진구가 지난 13일 광진문화예술회관에서 가진 ‘2008 고구려역사문화계승을 위한 학술대회’에서 ‘남한 내 고구려 유적·유물의 새로운 이해’라는 논문을 발표했다. 기와전문가인 백 교수는 “기와는 남한 지역에서 확인된 90곳의 고구려 유적 가운데 10곳에서만 확인됐을 만큼 계층적 위계질서를 보여주는 매우 중요한 건축 부재”라면서 “특히 호로고루와 홍련봉1보루에서만 나온 수막새는 모두 가장자리인 주연부를 인위적 타격을 가하여 조심스럽게 떼어낸 흔적이 뚜렷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수막새는 고구려 고분 위에 선왕을 추모하고자 세운 총상건물(塚上建物) 등 국가적 의례에 주로 사용됐다.”면서 “어떤 의례를 위하여 수막새의 주연부를 떼어내는 현상은 집안의 서대묘, 태왕릉, 장군총 등에서도 확인되는 만큼 홍련봉1보루나 호로고루에서 나온 수막새의 양상도 이와 무관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 교수는 “호로고루의 지하시설에서 나온 소, 말, 맷돼지, 개, 사슴, 노루의 동물뼈도 고구려 시조전승에 나타난 동물과 일치한다는 점에서도 각종 제의의 희생물로 사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소는 대부분의 뼈가 수습되었음에도 발굽만 남아 있지 않은 것은 전쟁의 승패를 예측하고자 소를 죽여 발굽의 모양을 보는 우제점(牛蹄占)을 쳤음을 알려주는 증거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호로고루에서 나온 관모형(冠帽形) 토제품과 토제 삼족 벼루, 토제와 석제 저울추와 홍련봉1보루에서 출토된 솥모양 토기 등도 일상적인 생활용품이라기보다는 의례 행위에 사용되는 특수기물일 것으로 추정했다. 백 교수는 “고구려에서 ‘동맹’과 같은 제의가 이루어졌다면 호로고루나 홍련봉1보루처럼 지역의 중심의 위계가 높은 건물에서 행해졌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두 유적은 군사적 기능도 있지만 오히려 상징적인 의례행위가 이루어진 공간이라는 의미도 부각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특허심사 고객 맞춤형으로

    특허심사 정책이 빠른 심사에서 고품질 심사로 전환된다. 선진국 수준의 품질로 국제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강한 특허 창출을 위한 전략적 변화로 풀이된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고품질 심사전환 취지에 공감하나 성급하고 ‘전임 체제 탈색’에 집중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허청은 17일 이같은 내용의 제2기 책임운영기관 ‘특허행정 정책방향’을 밝혔다. 일률적이던 심사처리기간 대신 빠른·보통·늦은 심사를 선택할 수 있는 ‘맞춤형 3트랙 특허심사시스템’이 도입되는 것. 빠른 심사는 전문기관의 선행기술조사보고서를 제출하는 경우 가능하며 신청 후 2∼3개월 내 심사처리가 이뤄진다. 늦은 심사는 일반적인 시점보다 늦게 결과를 받기 원하는 고객을 위한 심사유예 신청제도다. 일반 심사는 평균 16개월 이내 결과를 제공한다. 심사관들의 심사량도 경감된다. 현재 76.4점인 특허심사는 60점으로 평균 21% 낮아지고, 상표도 15% 정도 줄일 계획으로 알려졌다. 고정식 청장은 “특허선진 5개국(G5) 진입을 위해 심사·심판 품질 제고가 관건”이라며 “국가경쟁력을 높이는 강한 특허 창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수년간 공들여 달성한 세계에서 가장 빠른 한국의 특허심사처리(9.8개월) 의미가 퇴색됐다는 견해도 있다. 심사 품질에 문제를 제기한 셈이어서 그간의 성과 논란도 우려된다. 03∼06년 심사기간 단축에 따른 경제적 효과는 2.4조원이다. 특허심사 역량을 인정받아 글로벌 기업들의 특허협력조약(PCT) 국제특허출원 국제조사 급증으로 지난해 595억원의 초과수입금 발생에 대한 설명이 필요한 상황이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원지 추모공원사업 새달 착수

    원지 추모공원사업 새달 착수

    주민반대 등으로 7년간 답보 상태에 머물던 서울 서초구 원지동추모공원사업이 병원과 장사시설의 결합이란 새로운 모델(조감도)을 제시하며 오는 7월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다. 서울시는 국토해양부와 협의를 통해 최근 개발제한구역에서 해제된 추모공원 부지 17만 3973㎡ 중 40%에 종합의료시설을 설치할 수 있다는 최종통보를 받았다고 17일 밝혔다. 서울시는 늘어만 가는 화장수요에 대처하기 위해 서초구 원지동 72 일대에 화장시설을 포함한 추모공원을 추진했지만 ‘건립 반대소송’ 등 지역주민의 극심한 반대에 부딪쳤다. 5년6개월여를 끌어온 지루한 법정공방에서 2007년 4월 대법원은 결국 서울시의 손을 들어줬지만, 그 사이 서울시도 서초구민들과 타협점을 찾아야 했다. 결국 원래 20기이던 화장로의 규모를 11기로 줄였고 해당 시설 안에 의료시설인 국립의료원을 유치하기로 약속했다. 그러나 당시 건설교통부가 “원지동에 병원을 짓겠다는 것은 그린벨트를 해제한 원래 취지에 어긋난다.”는 입장을 보이면서 사업은 다시 멈춰 섰다. 결국 우여곡절 끝에 새 정부 들어 국토해양부가 추모공원 내 종합의료시설 건립을 허용함에 따라 시는 국립의료원 이전 등에 대해 보건복지가족부, 국립의료원 등과 협의에 나설 계획이다. 시는 추모공원 내에 화장시설은 모두 지하에 건설하고 지상에는 의료시설과 공원으로 꾸밀 방침이다. 시는 다음달 초 종합의료시설 설치를 위한 부지측량을 시작해 토지보상과 화장시설 설계 등을 거쳐 오는 2012년에는 추모공원을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서초구 주민 상당수가 서울추모공원 건립에 여전히 반대하고 있어 사업추진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특히 서초구는 화장장 규모의 감축(11기→5기)과 화장장과 병원의 동시 착공, 화장장을 4개 권역별로 설립할 것 등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게다가 추모공원 안으로 이전이 예정된 국립의료원은 노무현 정부 당시 충남 연기·공주 행정도시로 옮기기로 결정한 바 있어 서울시 의도대로 사업이 순항할지는 미지수라는 관측도 나온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한화 “대우조선 인수 4배로 키우겠다”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면 10년 안에 4배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대우조선을 탐내는 기업 가운데 인수·합병(M&A) 청사진을 구체적으로 밝힌 곳은 한화가 처음이다. 대우조선을 원동력 삼아 2017년 그룹 매출 100조원 돌파라는 포부도 내놓았다. 이렇게 되면 한화그룹은 조선·화학·금융·레저의 안정된 4대 성장 축을 확보하게 된다. 한화그룹은 15일 이같은 내용의 2017년 중장기 비전을 발표했다. 금춘수 경영기획실장(사장)은 기자들과 만나 “당장 눈앞의 이익을 위해 대우조선의 장기 경쟁력을 해치지 않겠다.”면서 “(인수에 성공하면)한화의 그리스, 중동, 유럽 네트워크를 총동원해 선박 수주를 지원하고 (이미 사업권을 획득한)캐나다 오일샌드 개발 등에 공동 참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우조선의 사업구조도 ‘수술’,70%가 넘는 조선 비중을 줄이고 해양플랜트, 도시·자원개발, 환경 등의 새 먹거리 비중을 50%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다. 이를 통해 8조 2000억원인 대우조선 매출을 2017년 35조원으로 키운다는 복안이다. 금 실장은 “선박용 후판(厚板)이나 엔진을 대우조선에 공급하면 시너지 효과가 난다고 주장하지만 이는 사는 기업의 논리이지, 팔리는 기업 입장에서 보면 효과가 반감된다.”고 말해 M&A 경쟁자인 포스코(후판)와 두산(엔진)을 은근히 견제했다. 금 실장은 “대우조선은 한화그룹의 주력 계열사로서 그룹 매출의 35%를 책임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한화그룹의 사업구조 재편을 예고하는 의미심장한 발언이기도 하다. 한화의 핵심사업은 금융이다. 매출 15조원으로 전체 매출(27조원)의 절반을 넘는다. 대우조선을 인수하면 ‘역전’이 일어난다.2017년 대우조선을 포함한 제조업 매출 비중은 52%(52조원), 금융은 27%(27조원), 건설·서비스는 21%(21조원)이다. 그룹의 주력사업이 금융에서 제조로 바뀌는 것이다. 해외매출 비중도 지금의 19%에서 50%로 올라가 ‘글로벌 한화’의 꿈에 바짝 다가서게 된다. 유시왕 대우조선 인수 태스크포스(TF) 팀장은 “대한생명, 한양유통(현 갤러리아), 한국다우케미칼(현 한화석유화학), 명성콘도(현 한화리조트) 등 과거의 M&A 성공사례에서 보듯 과감한 투자와 구조조정 최소화로 대우조선을 세계적 조선해양기업으로 키우겠다.”고 강조했다.2002년 대한생명 인수때 인수제안서를 직접 제출했을 정도로 M&A에 적극적인 김승연 회장은 이번에도 “제2창업을 각오로 반드시 (대우조선 인수를)성사시키라.”며 TF팀을 ‘압박’하고 있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격투기 모두 졌다

    한국인 격투가들이 모두 패했다.‘유도왕’ 윤동식(36)은 15일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 ‘드림4’ 미들급 그랑프리 8강전에서 게가드 무사시(23·네덜란드)에게 심판 전원일치 판정패당하며 4강 토너먼트 진출에 실패했다. 최근 4연승 끝에 당한 첫 패배. 그라운드와 타격에서 시종일관 밀렸던 윤동식은 1라운드 종료 직전 시도한 암바가 거의 완벽하게 걸렸으나 무사시가 노련하게 빠져나가면서 절호의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이에 앞서 열린 씨름 천하장사 출신 이태현(32)도 네덜란드 파이터 알리스테어 오버림(28)과 헤비급 원매치에서 1라운드 30여초만에 오른손 훅과 왼손 훅을 연달아 허용하며 실신,KO패했다.2006년 9월 프라이드를 통해 격투기에 데뷔한 이태현은 이로써 2패(1승)째를 당했다. 또한 ‘K1 전설’ 김태영(38)은 젤그 갈레시치(30)와 미들급 그랑프리 8강전 도중 팔골절 부상을 입어 기권패를 당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쇼핑플러스]

    ●웅진쿠첸이 스마트쿠커(WK-P1820)를 선보였다. 오븐, 전자레인지, 가스레인지는 물론 슬로 쿠커 기능까지 하나로 모은 조리기구다. 불과 압력이 자동 조절되어 찜, 탕, 찌개, 조림, 죽, 케이크, 차, 요구르트 등 원하는 요리의 버튼만 누르면 음식이 완성된다는 설명이다.20만 9000원. ●대상 종가집은 작은 포장의 김치 3종을 출시했다.정갈한 한입김치,DIY 겉절이 김치,싱글족을 위한 편의 김치 등이다. 정갈한 한입 김치의 경우 포기김치, 남도김치, 묵은지 등 여러 종류가 있다.2인이 1회 식사시 먹는 양으로 작게 포장돼 있다. 제품과 용량에 따라 2790∼4490원. ●한국코카콜라는 일본 혼합차 브랜드인 소켄비차와 일본 코카콜라에서 만든 조지아커피를 국내에 출시했다. 소켄비차는 일본산 삼백초, 율무, 치커리 등으로 만들었다는 설명이다.350㎖ 1400원이다. 조지아커피는 조지아 오리지널과 조지아 매일오후 2종이 나왔다. 모두 240㎖ 800원이다. ●오리온이 마린블루스 고래밥을 내놓았다. 기존 고래밥 제품에 인터넷 웹카툰인 ‘마린블루스’의 캐릭터를 적용한 과자다.45g 1000원. ●매일유업은 썬업 제로칼로리를 출시했다. 곤약으로 만들어 열량이 거의 없으면서 포만감을 준다는 설명이다. 청포도와 자몽 두 가지 맛으로 나온다.150g 1200원. ●아티스트리는 에센셜 메이크업 키트를 출시했다. 검은색 손가방에 색조 화장에 필요한 컨실러, 미네랄 파운데이션, 컬러쿼드, 립샤인, 마스카라, 아이라이너, 페이스 브러시 등이 들어 있다.7만 5000원. ●비쉬가 바이-화이트 리빌을 내놓았다. 멜라닌이 과다 생성되는 것을 사전에 차단해주는 한편 피부 각질 제거 효과도 있다는 설명이다. 딥 클렌징 젤, 토너, 에센스, 밀키로션 등 4종으로 이뤄졌다. 개당 3만∼5만원대. ●보령메디앙스의 유아브랜드 타티네쇼콜라에서 수영복을 출시했다. 올인원(all-in-one) 스타일로 고급스러운 느낌을 강조했다는 설명이다. 모자와 세트로 이뤄져 있다.3만원대.
  • 꿈같은 휴식… 그랜드 하얏트 ‘더 스파’

    오지만 골라다녀 유명해진 여성 여행가에게 물었다. 어떻게 사막, 밀림 등만을 지치지 않고 다닐 수 있는가. 장기간 혹사시킨 자신의 몸에 하루 이틀쯤 최고의 호사를 누리도록 한다는 게 그녀의 대답. 요즘 직장 여성들에게도 그녀의 말은 유효하다. 피곤에 찌든 여성들이 가장 원하는 건 편안한 휴식을 주는 마사지. 지난해 문을 연 그랜드하얏트서울의 ‘더 스파’는 과도한 업무에 지친 여성들에겐 꿈 같은 공간이다. 현재 그랜드하얏트발리호텔의 크리아 스파에서 초빙한 전문 여성 테라피스트 2명이 정통 발리 마사지를 선보이고 있다. 발리에서 직접 공수해온 풀냄새 은은한 오일로 발바닥부터 머리끝까지 꼼꼼하게 마사지한다. 호텔 객실처럼 욕실과 파우더룸이 갖춰져 방해받지 않고 나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60분 15만원,90분 24만원(세금·봉사료 별도). 호텔은 여름패키지 고객에게 3만원 스파 할인권을 제공한다.02)799-8808.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여름 관절통 심할 땐 온찜질을

    여름이면 무릎이 쑤신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장마철 습기 때문에 ‘관절통’이 도지는 것이다. 지긋지긋한 여름 관절통. 해결책은 없을까? 관절통을 예방하려면 운동습관을 길러 관절 주변 근육을 강화해야 한다. 규칙적인 운동은 근육을 강화하고 뼈와 연골조직을 건강하게 만든다.1주일에 3∼5회 걷기, 수영 등 관절을 혹사시키지 않는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관절통이 심할 때는 따뜻한 수건으로 온찜질을 하는 것이 좋다. 따뜻한 물은 관절의 혈액 순환을 돕고 근육을 이완시키는 기능을 한다. 따뜻한 물에 아픈 관절을 담그고 서서히 구부렸다 펴기를 반복하면 운동효과도 함께 얻을 수 있다. 관절에 통증과 열, 부종(몸이 붓는 증상)이 동시에 생기면 냉찜질을 해야 한다. 다만 온도가 낮은 곳에 장시간 관절을 노출하면 통증이 심해질 수 있으므로 에어컨은 피하는 것이 좋다. 잠잘 때 다리에 베개를 받치는 것도 통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경희의료원 부속 한방병원 침구과 이재동 교수는 “관절통이 심할 때는 덥다고 해서 찬 음료를 마시면 안 된다.”면서 “따뜻한 물에 몸을 자주 담그고 녹차, 율무차 등을 즐겨 마시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6·15선언’ 8주년 韓·美·日 석학 강연 주요내용

    ‘6·15선언’ 8주년 韓·美·日 석학 강연 주요내용

    12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6·15 남북 공동선언’ 8주년 기념행사에서는 한·미·일 석학들의 특별 강연이 이어졌다.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브루스 커밍스 미국 시카고대 교수, 와다 하루키 일본 도쿄대 명예교수의 강연 내용을 요약했다.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남북정상 첫 통일방안 합의 큰 의미 6·15공동선언 발표 여덟 돌을 앞둔 오늘 남북관계는 또 한번의 고비를 맞고 있다. 출범 초기의 이명박 정부는 6·15선언과 10·4선언으로 이어져온 남북 정상 간의 합의를 평가절하하고 나아가 그 역사적 정당성마저 인정하지 않는 듯한 태도를 취했다. 최근 남쪽 정부와 사회의 일부 인사들 사이에는 1991년의 남북기본합의서를 유독 강조하면서 6·15선언을 폄하하려는 움직임이 있었다. 그러나 7·4공동성명에서 남북기본합의서와 비핵화공동선언을 거쳐 6·15선언,10·4선언으로 이어지는 남북간의 공식 합의는 하나같이 소중하며 그 내용도 상충하지 않는다. 특히 강조하고 싶은 6·15선언의 독보적인 의미는 분단 이래 남과 북이 처음으로 통일방안에 합의했다는 점이다. 한반도 고유의 방식으로 점진적이고 단계적인 통일과정을 밟기로 정상 간에 공식 합의를 이룬 것이다.‘한반도식 통일’은 결국 세계 역사상 유례가 드문 창의적이고 축제적인 대중참여의 과정이 될 것이다. 참여정부가 늦게라도 정상회담을 성사시키지 못했을 경우 6·15정신이 얼마나 힘을 잃었을까를 상상한다면 그것만으로도 10·4선언의 의의는 지대하다. 새 정부도 최근에는 남북관계를 전향적으로 풀어보려는 의지를 드러내는 듯하다. 한반도 정세의 대국(大局)을 보건, 실용을 중시하겠다는 정권측의 대국민약속을 보건, 국민을 무시하고는 견디기 힘든 이 나라 시민의식의 수준을 보건 너무도 당연한 것이다. 앞으로 6·15공동선언과 10·4선언을 더욱 확실히 존중함으로써 상생·공영의 남북관계 발전을 이룩할 것을 기대한다. ■브루스 커밍스 시카고대 교수 대북 강경정책은 현실 직시 못한 탓 중요하게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은 5년 동안 미국의 압력과 비판·독설 속에서 북한 포용정책을 견지해왔고, 결국 부시 정부가 180도 태도를 전환하면서 포용정책을 수용함에 따라 그 정당성을 입증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최근 한국의 새 정부는 미국의 환심을 사기 위해 부시 대통령조차도 강경 노선을 포기해버린 지금, 대북 강경 정책을 취하면서 미국 정부를 염두에 둔 듯 ‘잃어버린 10년’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어떤 정치 지도자는 현실을 직시하지만 어떤 정치 지도자는 그러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이 바로 그런 경우에 해당된다고 생각된다. 역사학자로서 저는 서울이 그 어떤 곳보다 즉각적으로 받을 수 있는 큰 위협에 직면했음에도 불구하고, 김 전 대통령이 대한민국과 미국의 어떤 대통령보다 대북 정책에 많은 변화를 이루어냈다고 판단한다.1998년 6월 미국 방문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는 한국 최초로 미국의 대북 경제 봉쇄 정책 철폐를 요구했다. 김 대통령은 또 오랜 연구 끝에 북한이 붕괴하지 않을 것이며 따라서 우리가 원하는 대로 바꾸어 나가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 다루어야 한다는 인지에서 햇볕 정책을 태동시켰다. 2007년 정상회담에서 노무현·김정일 두 정상은 막대한 영향을 미칠 눈에 띄게 중요한 경제적 합의를 이끌어냈다. 정상회담에 대한 대부분의 논평에서 놓친 부분이다. 첫 정상회담에서 더 나아가 정치, 경제를 기반으로 동북아로 나아가고 있으며 21세기에 더 나아갈 것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 ■ 와다 하루키 도쿄대 명예교수 北·日 국교정상화 협정 연내 맺어야 2000년 남북정상회담은 한반도에서 새로운 남북관계를 열었을 뿐 아니라, 동북아의 평화와 협력에 있어서도 획기적인 사건이었다. 이는 일본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6·15 남북공동선언은 2002년 9·17 평양선언의 기반을 닦았다. 그동안 일본은 평양 선언문의 현실화를 위한 노력도,6자회담에 대한 기여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마침내 일본에 새로운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마치무라 관방장관은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와 핵-미사일 문제에 있어서 변화가 일어난다면, 경제제재는 부분적 또는 전체적으로 폐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북한이 6자회담 제2단계 이행에 대한 최종 합의에 이르면, 일본은 경제제재를 해제하고 북한에 100만t의 중유를 지원하는 계획에 참여할 수 있다. 그러면 북·일관계 정상화에 대한 대화 역시 재개될 수 있고 인도주의적 식량 지원 역시 가능할 것이다. 국교정상화와 관련, 다가오는 협상에서는 일본인 납치문제가 논의돼야 하지만 식민 통치 당시의 개별적인 희생자에 대한 대책 역시 논의되어야 하고 이는 국교정상화 조약이 마무리되기 전에 이행돼야 한다. 2010년까지는 한·일 양국 국민들의 관계가 청산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2010년은 북·일 국교 정상화에 대한 대화가 시작된지 20년 되는 해이다. 북·일 양국 관계의 정상화에 대한 협정이 올해 안에 맺어져야 한다. 동시에, 한·일관계에 있어 중요한 발전이 필요하다.2010년까지 독도-다케시마 문제가 해결되어야 한다. 일본은 일제 치하에서 한국인들이 겪은 상처와 고통에 대해 사과한 것을 기억하며, 한국의 독도 소유권을 인정해야 한다.
  • “가슴 따뜻하게 해주는 문학을…”

    “가슴 따뜻하게 해주는 문학을…”

    서울신문사가 주최하는 제16회 ‘공초(空超)문학상’ 시상식이 12일 오전 11시 서울 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열렸다. 이날 시상식에는 올해 수상자인 조오현 시인을 비롯해 원로시인 김종길 고려대 명예교수, 김남조 시인, 정진규 시인, 조정래 소설가와 김초혜 시인 부부, 신달자 시인, 한분순 시인, 이근배 공초숭모회 회장 등 문단 인사와 친지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시상식은 노진환 서울신문 사장의 인사말에 이어 공초 오상순 시인의 시 ‘방랑의 마음’과 수상작인 조 시인의 시 ‘아지랑이’ 낭송, 심사위원장인 시인 오세영 서울대 명예교수의 심사평, 조 시인의 수상 소감, 김남조·김종길 시인의 축사, 이근배 시인의 공초 선생 업적 소개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노 사장은 “공초문학상은 무소유의 삶을 살다간 공초 선생을 아끼고 존경하던 구상 시인, 김기창 화백 등 시인 및 예술인들이 자발적으로 제정한 상이라는 점에서 무엇보다 권위있는 문학상으로 인정받고 있다.”면서 “올해 수상자로 선정된 조오현 시인께 진심으로 축하를 드린다.”고 말했다. 수상자인 조 시인은 “‘무사시귀인’(無事是貴人·아무리 좋은 일이라도 없는 것만 못하다는 뜻)이라는 공초 선생의 가르침을 따르지 못하고 상을 받게 돼 부끄럽기 짝이 없다.”며 “그렇지만 오늘은 무슨 상이든 좋은 것이니까, 기쁘게 받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김남조 시인은 축사를 통해 “조 시인에게서 가슴을 따뜻하게 해주는 문학성을 느꼈다.”며 “목 마를 때 물 한 잔이 소중하듯 즐겁게 상을 받으면 아름다운 추억이 될 것”이라고 축하의 말을 건넸다. 이어 김종길 시인은 “수상작 ‘아지랑이’는 전통적인 시조 형식을 과감히 해체해버린 데 그 의미가 있다.”며 시선일여(詩禪一如)의 경지에 이른 조 시인의 시세계를 기렸다. 한편 이날 참석자들은 시상식이 끝난 뒤 서울 수유리 공초 선생 묘소를 참배했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첫 로스쿨 입시 ‘리트’ 최대 2만명 응시할 듯

    첫 로스쿨 입시 ‘리트’ 최대 2만명 응시할 듯

    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로 가는 첫 관문인 ‘리트(LEET·법학적성시험)’원서접수가 지난 9일 시작됐다. 접수 초반이어서 다소 여유있는 모습이지만, 시험을 두 달여 앞둔 학원가와 수험생들은 로스쿨 시행을 비로소 실감하며 긴장하고 있다. ●3일째 접수인원 2000여명 원서접수 초반(3일째)인 11일 창구는 비교적 한산한 모습이다. 하지만 접수 마감일(17일)이 다가오면서 한차례 북새통을 이룰 전망이다. 접수를 주관하는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와 시험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잠정 지원자수를 사법시험의 70% 수준인 1만 5000명에서 최대 2만명 정도로 추산한다. 올해 사법시험 지원자수는 2만 1082명이었다. 한 관계자는 “아직 사시가 우세한 상황이어서 로스쿨 응시생은 사시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11일 현재 지원자는 2000명 남짓. 기대치의 10분의1 수준이다. 하지만 원서접수를 대기하는 지원자들의 문의가 계속 이어지는 등 관심은 매우 높은 상황이다. 협의회 관계자는 “접수 규모에 대해 문의가 많지만 구체적인 수치는 밝히지 않고 있다.”면서 “워낙 고가여서 우려됐던 응시료(23만원) 항의 전화 등은 없지만 종종 금액과 용도를 물어오기도 한다.”고 밝혔다. 지원서에는 집주소·연락처 등 기본 인적사항 이외에 사진, 응시지역(서울 부산 대구 광주 대전 춘천 제주), 출신대학과 계열, 졸업연도까지 기입해야 한다. ●접수 마감후 응시지역 변경 불가능 당초 지원 항목에는 25개 로스쿨 가운데 예비 지망 대학을 정하는 공란이 있었다. 하지만 초안을 만든 평가원에서 협의회로 넘어간 이후 대학 선정 란은 최종 삭제됐다. 협의회측은 “사전 조사로 인한 대학 서열화의 우려가 있다.”면서 “시작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지망 대학이 공개된다면 지방대 공동화 현상 등 준비 과정에서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원서는 17일 오후 6시까지 총 9일간 인터넷(www.leet.or.kr)으로만 접수된다. 응시기간에는 얼마든지 수정이 가능하지만 마감 이후에는 응시지역 변경 등이 불가능해 특히 유의해야 한다. 두달 뒤인 8월24일 시험에 대비해 평가원은 지난 1월 치러진 모의고사 분석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학원가 두달 코스 문제풀이반 가동 평가원 관계자는 “구체적인 출제 방향은 이르면 이달 말쯤 나올 것으로 보인다.”면서 “8월4일부터 시험 당일까지 출제를 위한 합숙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에 서울의 강남·신림동 등 학원가도 리트시험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부분의 학원들이 두달 코스의 실전 문제풀이반을 본격 가동한 것. 학원들은 이 기간 최대한 많은 문제를 푸는 것은 물론 당일 시험과 똑같은 환경을 조성, 철저한 시간관리 속에서 시험을 치르는 연습을 할 계획이다. 특히 언어이해의 경우 수능 형식으로 출제될 가능성이 높아 대학입학시험 문제지까지 풀어볼 것을 권유한다. 추리논증에 대해선 앞서 치른 모의고사를 통해 출제 경향을 숙지했다가 추가 모의고사 등으로 익숙해질 때까지 연습하는 게 중요하다. 논술은 첨삭을 통해 교정 훈련을 받는 게 좋다. 이승일 베리타스법학원 강사는 “나의 사고와 출제자의 사고가 어떻게 다른지를 생각할 수 있어야 문제 해결능력이 생긴다.”면서 “한 달간은 문제 풀이와 이론·해설을 듣는 데 집중하고 나머지 한 달은 시험시간에 맞춘 실전문제로 적응력을 키우라.”고 주문했다. 합격의법학원 관계자는 “대학선정 등에 대한 고민은 일단 접고, 남은 두달동안 리트 점수를 올리는 데만 온 신경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기업환경 개선 부작용 걱정

    기업환경개선 추진계획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시절부터 정부가 발표한 규제완화안의 총정리다.‘비즈니스 프렌들리’라는 실용정부의 경제관을 따른 것이다. 그러나 ‘수도권 규제완화’ 쪽에 방점이 찍혀 있다. 수도권 창업기업에 대한 취득·등록세 완화와 군사시설 보호구역 대폭 해제 등이다. 이에 따라 부동산 가격 상승을 부추기는 것은 물론 균형발전에 역행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파주와 문산 등지에서 여의도 면적의 109배(319㎢)에 이르는 군사시설보호구역이 대폭 해제되거나 완화된다. 군사분계선으로부터 15㎞ 이내 통제보호구역을 10㎞ 이내로 줄여 여의도 면적의 75배인 220㎢를 제한보호구역으로 완화한다. 또한 기존 제한보호구역(25㎞ 이내) 중에서도 99㎢를 추가로 보호구역에서 해제하기로 했다. 이어 제한보호구역 내의 군사기지·시설로부터 반경 500m 이내 지역에 대해서는 현재처럼 군과의 사전협의 체계를 유지하는 대신 그 외 지역은 지방자치단체에 협의 업무를 위탁하게 된다. 이에 따라 경기도 파주, 문산, 연천, 전곡, 강원도 화천 등이 새로운 개발 붐을 탈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일단 이번 대책을 반기는 분위기다. 기업들이 목말라 하던 수도권 지역에 대한 규제 완화가 현실화됐기 때문이다. 삼성경제연구소 김용기 연구전문위원은 “군사보호지역에 대한 규제완화가 단기적으로 큰 효과를 낼 수 있고, 특히 90% 이상이 군사보호지역인 경기 북부지역에 대한 규제완화의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여기에 정부는 다음달쯤 수도권 규제 완화와 광역경제권 개발 계획을 함께 발표, 수도권과 지방을 균형 발전시킬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수도권 규제완화에는 그린벨트나 농·산지 규제 완화 등이 포함될 것으로 관측된다. 군사시설 보호구역 해제는 이미 지난해 7월 국회 국방위와 법사위 등에서 통과됐던 사안이다. 이에 따라 해당 지역의 땅값은 이미 많이 오른 상태다. 연초 기준으로 파주시 문산읍의 경우 땅값이 2∼3년 전보다 2배 이상 뛰어올랐다. 이번 기업환경개선 방안에 따라 부동산 가격의 추가 인상이 불가피하다. 기업 입장에서는 과거에는 규제 때문에 투자를 하기 어려웠지만 이제는 땅값 때문에 들어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결국 당초 취지처럼 기업 환경을 개선한 게 아니라 지역 주민들의 ‘민원’을 해결해 준 셈이다. 수도권 규제완화의 신호탄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수도권 취득·등록세 중과세 등 기존 수도권정비계획법 등은 수도권 집중 현상을 완화시켰던 만큼, 관련 규제의 완화는 결국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격차를 더욱 벌리면서 ‘서울 공화국’ 현상을 심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전남도가 “기업환경개선 대책은 지방과의 불균형을 가속화시킬 것”이라고 반발하는 등 지역의 반대 목소리도 커질 전망이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봇물 터진 경제난 타계 정책

    봇물 터진 경제난 타계 정책

    고유가·고물가 등에 따른 경제난을 벗어나기 위해 정부가 다양한 처방책을 내놓았다. 정부는 기업들의 투자에 걸림돌이 돼왔던 각종 규제 완화, 청년 창업지원 등이 경기를 활성화하는 데 촉매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경기침체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지적한다. 임시미봉책이라는 얘기도 있다. ■ 軍보호구역 319㎢ 푼다 올 10월부터 경기·강원 북부 지역 일대에서 여의도 면적의 109배에 달하는 군사시설보호구역이 해제 또는 완화된다. 또 지자체 인·허가만으로 개발이 가능해 공장 설립이나 주택의 신·증축 문턱이 낮아진다. 중과세했던 수도권 창업 기업의 취·등록세도 3분의1 수준으로 깎아 준다. 이에 따라 경기 파주·문산·연천·김포, 인천 강화, 강원 화천 등 낙후된 수도권 인접 지역의 개발이 활기를 띨 전망이다. 정부는 11일 이같은 내용의 ‘경제활력 회복을 위한 기업환경개선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군사분계선을 따라 펼쳐진 319㎢(여의도 면적 109배)의 군사시설 보호구역 중 민간 건축과 개발이 금지된 ‘통제보호구역’이 현재 군사분계선으로부터 15㎞에서 10㎞ 이내로 축소된다. 이에 따라 여의도 면적의 75배에 달하는 220㎢ 지역이 ‘제한보호구역’으로 완화된다. 특히 내년 3월 이후 제한보호구역에서는 군 당국의 동의 없이 지방자치단체와의 협의만 거치면 공장 설립이나 주택, 도로, 교량 등을 건설할 수 있다.
  • [병자호란 다시 읽기] (75) 병자호란이 일어나다 Ⅱ

    [병자호란 다시 읽기] (75) 병자호란이 일어나다 Ⅱ

    1636년 12월10일 압록강을 건넜다. 이렇다 할 저항이 없었다. 그들은 곽산(郭山)과 정주(定州)에 사실상 무혈 입성했다. 홍타이지는 투항해 온 곽산과 정주의 군민들을 해치지 말라고 유시하는 한편, 그들의 머리를 깎아 치발(髮)할 것을 지시했다. 또한 버일러 두도(杜度)에게 정예병을 뽑아 철산(鐵山)과 가도, 운종도(雲從島) 일대를 공략하라고 지시했다.15년 동안 목에 걸린 가시처럼 청을 배후에서 위협했던 가도의 동강진(東江鎭)을 제거할 수 있는 기회가 온 것이었다. ●동요하는 조선 조정 청군이 이미 안주를 지났다는 사실을 알리는 김자점의 장계가 조정에 들어온 것은 12월13일이었다. 인조는 대신들을 불러모았다. 영의정 김류는 경기 일대의 군사를 빨리 불러모아 어가(御駕)를 호위하여 강화도로 들어가자고 촉구했다. 하지만 인조는 동의하지 않았다. 그는 청군이 깊이 들어올 리가 없다며 좀더 기다려 보자고 했다. 김류가 다시 재촉하자, 인조는 신하들 가운데 늙고 병든 사람들을 먼저 들여보내라고 지시했다. 청군의 철기(鐵騎)가 무서운 속도로 돌진해 오고 있는 상황에서 인조의 판단에는 분명 문제가 있었다. 무슨 근거로 적이 깊이 들어오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을까? 우선 청군의 침입 상황을 신속히 보고하지 않은 도원수 김자점의 책임이 컸다. 또 청군 침입 직전, 격렬하고 지루하게 이어졌던 척화·주화 논쟁을 거치면서 인조의 판단력이 흐려졌을 가능성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이튿날 청군 철기가 이미 개성을 지났다는 보고가 다시 날아들었다. 다급해진 인조는 원임 대신 윤방(尹昉)과 승지 한흥일(韓興一)을 시켜 종묘에 모셔진 역대 선왕들의 신주(神主)를 수습하고, 빈궁(嬪宮)과 왕자들을 호위하여 강화도로 들어가게 했다. 한성판윤 김경징(金慶徵)을 검찰사(檢察使)로 삼아 강화도의 민정과 방어 문제를 책임지게 했다. 또 이민구(李敏求)를 부검찰사로 삼아 강화도로 들어가는 데 필요한 선박의 관리와 왕실 인척들의 배행(陪行)을 맡도록 조처했다. 인조가 강화도로 들어가려 했던 때는 날이 이미 어두워지고 있던 무렵이었다. 인조 일행이 숭례문(崇禮門)에 도착했을 때, 청군이 이미 양철평(良鐵坪)까지 왔다는 보고가 날아들었다. 양철평은 지금의 은평구 녹번동 부근이다. 인조 일행이 당황하고 있을 때 마부대(馬夫臺)가 이끄는 청군 선봉은 이미 홍제원(弘濟院)을 지나고 있었다. 인조는 숭례문 문루로 올라가고 훈련대장 신경진(申 景 )을 시켜 모화관(慕華館)으로 나아가 적을 막으라고 지시했다. 청군이 코앞에 들이닥치자 도성은 그야말로 공황 상태로 빠져 들었다. 인조 이하 신료들이 어찌 할 바를 모르고 당황하는 와중에 피난하려는 백성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최명길의 용기 인조는 결국 강화도로 들어가지 못했다. 청군 선봉이 시시각각 도성을 향해 옥죄어 오고 있는 데다 강화도로 이어지는 뱃길도 이미 차단되어 버렸기 때문이다. 광해군 시절부터 유사시의 피난지로 점찍어 준비해 왔던 강화도였다. 상당한 양의 식량과 화약도 비축되어 있었다. 그런데 인조는 정작 가장 절실했던 순간, 강화도로 들어가지 못했다. 허망한 일이었다. 당시 강화도까지 가려면 대략 이틀 정도가 걸렸다. 인조가 김자점의 장계를 받자마자 강화도행을 시도했으면 성공했을 것이다. 그러면 전쟁의 양상은 또 달라졌을 것이다. 청은 병자호란을 도발하기 전부터 조선을 깊이 연구했다. 그들은 유사시 조선 조정이 강화도로 들어가려 할 것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모문룡(毛文龍)이 바로 자신들의 코앞에서 약을 올리고 있었음에도, 수군과 전함이 없어서 발만 동동 굴렀던 그들이었다. 그들은 정묘호란 당시에도 비슷한 체험을 했다. 인조가 강화도로 들어가는 바람에 맥이 빠져 버렸다. 이번에는 달랐다. 아예 인조가 강화도로 들어가는 길을 막아버렸던 것이다. 길이 막혔다는 소식에 인조와 조정 신료들은 어쩔 줄을 모르고 허둥댔다. 바로 그때 최명길이 나섰다. 자신이 청군 진영으로 나아가 담판을 벌이겠으니 그 틈을 타서 남한산성으로 들어가라고 건의했다. 인조는 최명길에게 강화(講和)를 청하면서 시간을 벌어 보라고 지시했다. 절박한 위기의 순간, 인조는 다시 주화론 쪽으로 돌아섰다. 적장을 만나 시간을 벌겠다고 자청했던 최명길의 용기는 대단한 것이었다. 당시는 분명 전시(戰時) 상황이었다. 막 무악재를 넘어서려 하고 있던 마부대 일행에게 최명길의 출현은 ‘시간 끌기’로 여겨질 가능성이 높았다. 가자마자 죽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최명길은 적진으로 나아갔고, 그가 마부대와 담판을 벌이는 사이 인조 일행은 남한산성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화친으로 나라를 망친 자’라고 매도당했던 최명길이지만, 위기의 순간 신하로서 그가 보인 용기와 충성심은 참으로 대단했다. 최명길은 마부대에게 청군이 깊숙이 침입한 까닭을 물었다. 마부대는 ‘조선이 까닭 없이 맹약을 어겼으므로 새로 화약을 맺기 위해 왔다.’고 둘러댔다. 조선을 안심시키고, 자신의 배후에서 홍타이지가 대군을 이끌고 내려오고 있는 사실을 감추기 위한 포석인지도 몰랐다. 한편 인조가 도성을 빠져나와 남한산성으로 들어가는 모습은 처연했다. 도성을 버리고 피난하는 것이 이괄의 난, 정묘호란의 뒤를 이어 벌써 세 번째였다. 구리재(銅峴)를 넘어 수구문(水口門)으로 이어지는 파천 길에는 어가 행렬과 백성들의 피난 행렬이 서로 뒤엉켰다. 인조를 호위하던 군사들부터 갈팡질팡하여 대오가 흩어졌다. 혼란의 와중에 가족과 떨어져버린 백성들의 통곡 소리가 넘쳐났다. 빨리 적을 피해야만 하는 황망한 상황에서 말이 제대로 준비될 리 없었다. 신료들 가운데는 말이 없어서 도보로 수행하는 자들이 있었다. 날은 어두워지고, 기온은 더 떨어지고 남한산성까지 가는 길은 멀고도 험했다. ●강화도로 가자는 논의가 다시 등장하다 인조 일행은 저녁 9시가 다 되어서야 남한산성에 도착했다. 산성에 들어서자마자 다시 논란이 벌어졌다. 영의정 김류는 인조에게 강화도로 가자고 다시 강청했다. 홍서봉(洪瑞鳳)과 이성구(李聖求)도 김류의 의견에 동조했고, 이홍주(李弘胄) 등은 위험하다고 반대했다. 김류는 강화도로 가자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산성은 고립되어 양식과 말먹이가 부족하다. 강화도는 우리에게는 편리한 곳이나 저들에게는 침범하기 어려운 곳이다. 또 청의 본래 의도는 명을 치는 데 있으니 우리를 상대로 지구전(持久戰)을 벌이지는 않을 것이다.’ 강화도로 들어가기만 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 김류는 청군이 공유덕(孔有德) 등의 귀순을 통해 수군과 함선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망각하고 있었다. 청군이 함선을 갖고 있고, 수군을 지휘했던 경험이 있던 공유덕 등이 이 전쟁에 동참하고 있는 상황에서 강화도는 더 이상 안전한 곳이 될 수 없었다. 하지만 인조는 김류의 제안에 귀가 솔깃했다. 인조는 귓속말로 김류에게 어느 길로 갈 것인지를 물었다. 김류는 수행 인원을 단촐하게 줄여 과천과 금천(衿川·시흥)을 경유하면 강화도로 갈 수 있다고 했다. 대제학 이식(李植)은 일단 인천까지 가서 배를 타자고 했다. 병력과 군량이 제대로 준비되어 있지 않은 남한산성의 상황이 불안했던 것일까? 인조는 김류 등의 의견을 받아들였다. 밀실에서 파천론이 다시 논의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삼사의 언관들이 격렬히 반대했다. 1636년 12월15일 새벽, 인조 일행은 남한산성을 나와 강화도로 향했다. 하지만 눈보라가 심하게 몰아치고 비탈진 산길은 얼어붙었다. 말들이 미끄러지면서 어가는 앞으로 나아갈 수 없었다. 인조는 말에서 내려 걷기 시작했다. 얼어붙은 길이 국왕을 알아 볼 리 없었다. 인조도 수없이 넘어지고 자빠졌다. 신료들은 놀라 어가를 다시 돌렸다. 날씨마저 철저히 인조를 외면하고 있었다. 한명기 명지대 사학과 교수
  • 경산, 새 랜드마크 만든다

    경산, 새 랜드마크 만든다

    대학도시 경북 경산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연형 생태하천(조감도)이 만들어진다. 경산시는 10일 경산시내를 가로지르는 남천 8.3㎞ 구간에 오는 2010년까지 400억원(국비 284억 700만원 등)을 투입, 사계절 물이 흐르는 자연형 생태하천으로 탈바꿈시키기로 했다고 밝혔다. 시는 오는 13일 남천 서옥교 둔치에서 최병국 시장과 지역 기관·단체장, 주민 등 2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공식을 갖는다. 남천 자연형 생태하천 조성사업은 ▲생태복원공간 ▲자연학습 및 휴게공간 ▲중심 이용공간 등 크게 3개 분야로 나눠 추진된다. 우선 생태복원공간인 백천교∼백옥교 1.4㎞ 구간에는 친자연적인 소재를 활용해 생태저수로를 설치하고 고마리와 물억새 등 각종 수생식물이 심어진다. 둔치 및 저수로변 수생식물 복원 및 어류·곤충 서식공간 제공 등을 통해 하천 생태계도 복원한다. 자연학습 및 휴게공간인 백옥교∼서옥교 1.0㎞ 구간은 시민들의 여가 생활과 학습공간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생태 등 자연 관찰데크를 비롯해 징검다리, 생태체험·휴게공간을 조성한다. 서옥교∼영대교 1.0㎞ 구간에 조성될 중심 이용 공간에는 방틀, 식생매트, 바이오갈대, 물억새 등을 심어 하천 생태를 복원할 계획이다. 특히 시는 남천 하류의 하수처리장 처리수와 하상 여과수 등 하루 10만㎥의 용지용수를 상류로 끌어 올려 남천에 사시사철 일정량의 물이 흐르는 하천으로 탈바꿈시키기로 했다. 최 시장은 “남천 자연형 하천사업이 끝나면 서울 청계천에 버금가는 관광명소이자 지역의 새로운 명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산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이라크, 이란 달래기 ‘전전긍긍’

    미국과 이란 사이에 낀 이라크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치안 공백을 메우기 위해서는 미군의 장기주둔이 필요하지만 이웃 이란이 강력 반발하고 있다.“이란을 침공하기 위한 전초기지 아니냐.”는 의심 때문이다. 이라크는 미국도 이란도 포기할 수 없는 입장이다. 미국의 지원 없이는 시아파 정권 유지가 힘들다. 이란은 누리 알-말리키 이라크 총리 등에게 수십 년 동안 도피처를 제공해 준 ‘은인’이기도 하다. 이런 가운데 “테헤란을 방문한 알-말리키 총리가 ‘이란 달래기’에 나섰다.”고 AP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알-말리키 총리는 이날 “이라크 영토가 이란 안보에 해를 줄 수 있는 교두보로 사용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그는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도 “이라크의 안정은 이라크-이란 상호간 협력을 통해서만 이뤄질 수 있다.”며 주둔협약이 이란에 해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나 이란은 여전히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이란은 이웃 이라크 안보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이 문제에 있어 이라크 주변국가의 책임이 배가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라크는 적들(미국 등 서방국가)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도록 스스로 일정 수준의 안정에 도달해야 한다.”는 날선 충고도 덧붙였다. 현재 이라크는 이란의 반발을 잠재워가며 미군의 장기주둔을 성사시키겠다는 입장이다. 미국과 이라크 정부는 장기주둔 협상을 내달까지 완료한다는 계획이다.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멸종위기 식량종자 복원 ‘마지막 보루’

    멸종위기 식량종자 복원 ‘마지막 보루’

    |스피츠베르겐(노르웨이) 류지영특파원|“재앙으로부터 인류의 식량을 지킬 수 있는 ‘노아의 방주’에 한국이 아시아 최초로 승선하게 돼 기쁘게 생각합니다.” 밤에도 해가 지지 않아 뜬 눈으로 밤을 꼬박 새운 기자에게 9일 오후 2시(현지시간) 종자저장고 관리담당자 올라 베스텐켄은 흥분한 모습으로 소감을 말했다. 이날 우리나라의 종자 입고는 종자주권과 작물다양성 확보 차원에서 큰 의미가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도 ‘노아의 방주’에서 개념을 얻어 경기도 수원시 국립농업유전자원센터 등에서 1700여종 15만 4000점의 식물 종자를 보관하고 있다. 유사시 이곳에서 종자를 꺼내와 멸종위기에 놓인 식물종을 빠르게 복원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국토면적이 좁은 한반도의 특성상 전쟁 등 전 국토에 광범위한 재난이 닥칠 경우 종자 보존을 통한 식량주권 회복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때문에 스발바르 종자저장고는 해외에 우리 종자기지를 마련해 식량주권의 초석을 마련한 셈이다. 스발바르 종자 저장고에 일단 들어온 종자들은 제공 국가의 허가없이 어느 누구도 꺼내거나 열어볼 수 없다. 저장고를 주도적으로 관리하고 있는 세계작물다양성재단(GCDT)과 노르웨이 정부 또한 마찬가지다. 종자보관을 통한 작물다양성 확보는 국가의 생존과도 직결된다.2004년 20여만명의 사망자를 낸 인도양 지진 해일 당시 동남아 국가들의 해안지역 농경지가 바닷물에 잠기면서 농작물 재배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자 필리핀 국제미작연구소(IRRI)에서 그동안 보관해오던 내염성 벼 품종 샘플을 피해국 농민들에게 건네 이른 시일내에 벼농사를 재개할 수 있었다. 만약 미작연구소가 “현대에 들어와 거의 쓰지 않는 품종”이라는 이유로 내염성 벼에 대한 보관을 소홀히 했다면 쓰나미 이후 동남아 지역의 재건은 더욱 늦어졌을 수도 있다. 1960년대 벼와 밀의 품종개량으로부터 시작된 녹색혁명의 주역은 바로 임진왜란 당시 우리나라에서 일본으로 건너간 것으로 알려진 밀의 ‘난쟁이 유전자’였다. 기존 벼나 밀 품종과 결합하면서 광합성 효율이 높아지고 쓰러지지 않는 특성을 갖게 만들었다. 그동안 별다른 가치를 인정받지 못했지만 우연한 계기로 중요성이 재인식되면서 수십억명의 인류를 기아에서 벗어나게 해 주었다. 우리나라의 통일벼 역시 난쟁이 유전자와 결합해 만들어졌다. 현재 지구상의 생물종은 빠른 속도로 사라지고 있다. 유엔환경계획(UNEP)에 따르면 최대 5000만종으로 추산되는 지구상의 생물 가운데 해마다 1만 8000∼5만 5000종이 사라지고 있다. 인류 역사상 약 7000종의 식물이 식용으로 쓰였지만 현재 식용으로 쓰이는 것은 150종 정도에 불과하다. 종자보관을 통해 작물다양성 보존 노력이 더욱 절실한 상황이다. 이날 전달식에 참석한 김태산 농촌진흥청 국립농업유전자원센터 과장은 “현존하는 식물품종들은 우리뿐 아니라 모든 인류의 자산인 동시에 미래세대를 위한 준비물”이라며 “노르웨이 ‘노아의 방주’는 세계 작물다양성 확보 차원에서 커다란 가치를 지닌다.”고 설명했다. superryu@seoul.co.kr
  • 재벌 규제 완화 속도조절?

    재벌 규제 완화 속도조절?

    재벌 친화적이라고 여겨지던 정부의 기업정책에 변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쇠고기 문제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상황에서 반발 정서가 강한 재벌규제 완화를 밀어붙이기식으로 추진하기기는 어렵다는 판단 하에 속도조절에 들어간 것이라고 평가했다. 백용호 공정거래위원장은 지난 5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서울외신기자클럽 초청 기자회견에서 “대기업 집단이 공기업을 인수하면 경제력 집중이 심화될 것으로 우려하는 국민들이 많다.”면서 “기업결합 심사시 이를 감안하겠다.”고 밝혔다. 백 위원장은 지난달 28일 은행회관에서 열린 국가경영전략연구원 조찬 강연에서도 “공기업 민영화 과정에서 재벌들이 무분별하게 확장을 시도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면서 “재벌들은 국민의 이 같은 기업에 대한 시각을 고려해 행동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출자총액제한제도와 지주회사에 대한 부채비율 제한을 없애는 등 재벌 관련 규제를 과감히 풀 때와는 분위기가 다르다. 금융·산업분리 완화를 추진하던 금융위원회도 마찬가지다. 전광우 금융위원장은 지난 5일 민영화가 추진되고 있는 산업은행에 대해 “재벌이 산업은행을 갖는 것은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 위원장은 금산분리 규제 완화에 대해서도 여론을 충분히 수렴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산업자본의 은행지분 한도를 10%로 늘리고 비은행지주회사의 비금융 자회사를 허용하는 등 친(親)대기업 정책을 잇달아 내놓던 금융위도 한 발 물러서는 양상이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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