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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벙커버스터’ 수십기 내년 도입

    북한이 원산 인근인 강원 안변군 깃대령 기지에서 중거리(IRBM)나 준중거리(MRBM) 미사일 발사를 준비하는 것으로 2일 알려졌다. 원산에서 남쪽으로 40여㎞ 떨어진 깃대령 기지는 북한이 지난 2006년 7월에도 스커드와 노동미사일 등 모두 6발을 잇달아 발사한 곳이다. 군 당국은 북한이 동창리 기지에서 준비하고 있는 ICBM과 IRBM을 동시에 발사할 가능성을 주시하며 북한군의 통신 감청 등 정보·감시 자산을 총가동하고 있다. 군 당국은 이날 합동참모본부를 방문한 국회 국방위원들에게 “북한이 깃대령에서 중거리 미사일 발사를 준비하고 있다.”는 내용을 보고했다. 한반도 서쪽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기지에서는 장거리탄도탄(ICBM)을, 동쪽 깃대령에서는 중거리탄도탄을 발사하려는 징후가 포착된 것이다. 북한이 준비하는 중거리 미사일은 지난 2007년 실전 배치된 사거리 3000㎞의 IRBM일 가능성이 높다. 정보 당국에 따르면 북한은 이 미사일을 실제 시험 발사를 생략한 채 컴퓨터 시뮬레이션만으로 실전 배치했다. 따라서 이번 기회에 시험 발사를 할 개연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신형 IRBM이 아니더라도 사거리 1300㎞로 일본을 사정권에 두고 있는 ‘노동 미사일’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우리 정부는 북한의 핵·미사일·생화학 무기 등 대량살상무기에 대응할 수 있는 보완 전력으로 미국의 ‘레이저 유도폭탄’(GBU-28) 수십기를 구매하기로 했다. 일명 ‘벙커 버스터’로 불리는 이 폭탄은 유사시 북한의 핵 등 대량살상무기의 지하 저장시설을 파괴할 수 있다. 군 관계자는 “미국이 전략무기로 분류해 국외 수출을 통제했던 GBU-28 폭탄의 한국 판매를 승인함에 따라 2010~2014년 국방중기계획에 이 폭탄의 구매 계획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의 직접 판매 방식으로 선행연구 기간을 대폭 단축해 이르면 2010년부터 도입될 예정이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성동구 이웃아이 사랑 봉사단

    서울 성동구가 편부모나 저소득 가정, 맞벌이 부부의 육아 부담을 줄이기 위해 7월부터 ‘이웃아이 사랑하기 봉사단’을 운영한다고 1일 밝혔다. 봉사단은 바쁜 출근 시간에 미취학 아이를 대신 맡아 보육시설로 안전하게 인솔해주는 역할을 맡게 된다. 이를 위해 구는 16일까지 봉사단으로 활동할 구민 50여명을 모집한다. 대상자는 육아경험이 풍부하고 심신이 건강한 전업주부나 퇴직 노부부, 전직 보육교사 등이다. 봉사자로 선정되면 일정기간 아동 생활지도, 안전관리 등 보육관련 기본교육을 받은 뒤 서비스가 필요한 저소득 가정 등에 한 명씩 배치된다. 하루 활동비 5000원도 받는다. 봉사단은 매일 오전 8~9시, 오후 5시30분~6시30분 수혜가정을 방문해 어린이들을 돌본다. 주요 봉사활동은 ▲아동 옷 입히기 ▲세수 ▲간단한 식사 제공 ▲데려다주고 데려오기 등이다.구는 도움이 절실한 한 부모 가정이나 저소득 직장여성의 자녀들을 선별해 서비스를 우선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적극적인 봉사활동을 이끌어내기 위해 봉사단원에게는 봉사시간을 마일리지로 적립해 인증메달을 수여하고, 자원봉사 워크숍 참여, 문화공연 관람, 무료건강검진 등의 혜택을 준다. 안전사고를 대비해 상해보험도 무료로 가입해준다. 가입을 원하는 구민은 성동구 자원봉사센터로 신청하면 된다. 이호조 구청장은 “이번 일대일 보육 봉사를 통해 직장여성의 출퇴근시간 부담을 줄이고, 퇴직 노부부 등 유휴인력을 활용하는 1석2조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경기북부 4곳 대전차 방호벽 철거

    도시미관을 해쳐온 경기 북부지역의 대전차 방호벽 4곳이 추가로 철거되고 군사시설보호구역 내 산업단지 조성 절차가 간소화된다.경기도는 지난 29일 김문수 지사와 이상의 육군 3군사령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관·군 정책협의회를 갖고 10개 항에 합의했다고 31일 밝혔다.합의 내용을 보면 ▲파주시 검산동 지방도 363호선 ▲포천시 영중면 성동리 국도 43호선 ▲양주시 백석읍 기산리 국가지원지방도 39호선 ▲연천군 군남면 진상리 지방도 372호선상의 4개 대전차 방호벽이 교통환경 개선을 위해 철거된다.철거 시기는 지자체의 관련 예산 확보 상황에 따라 결정된다.경기 북부지역에서는 지난해 말 의정부~포천 경계인 축석고개의 대전차 방호벽이 설치된 지 24년만에 철거됐고, 2005년에는 구리 교문사거리와 의정부 회룡역 앞 방호벽이 철거됐다. 그러나 1970년대 군 작전을 이유로 설치한 방호벽이 아직도 곳곳에 남아 있어 교통체증을 유발하고 도시미관을 해친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도와 3군사령부는 또 이번 협의회에서 1·2차로 진행되고 있는 군사보호시설 내 산업단지 조성 및 산업단지 내 개별공장 입주 관련 군 협의를 1차만 하는 방향으로 법 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도는 법 개정이 이뤄지면 군사시설보호구역에 위치한 경기지역 23개 산업단지 내 공장설립 기간이 현재보다 1개월가량 단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도와 군은 이와 함께 연천군 도신리 비행장은 인근 답곡리에 사격장이 조성되면 이곳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으며, 도가 실시하는 안보·재난장비 전시회 개최시 3군사령부에서 전차 등 장비를 지원하기로 했다.경기도와 3군사령부는 지난해 6월 정책협의회를 구성한 뒤 정기적으로 회의를 개최하고 있다.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美의 한국 핵우산 제공 명문화

    美의 한국 핵우산 제공 명문화

    오는 16일 열릴 한·미 정상회담에서 미국이 한국에 핵우산을 제공하는 방안이 명문화될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31일 “오는 16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에서 미국이 우리에게 핵우산을 제공하는 것을 문서화할 것”이라며 “공동성명이 될지 다른 형태가 될지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핵우산 제공을 정상 차원의 합의로 격상함으로써 북한의 거듭된 핵위협에 제동을 걸겠다는 강력한 메시지로 해석된다. 한국에 대한 미국의 핵우산 제공은 지난 1978년 이후 한·미연례안보협의회 합의문을 통해 매년 재확인하고 있는 사안이지만, 정상 회담을 통해 문서화를 추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앞서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북한의 2차 핵실험 다음날인 지난 26일 이명박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미국의 군사력과 핵우산이 한국을 보호할 수 있을 만큼 확장돼 있으며 확고하다는 점을 한국 국민에게 분명히 전달하고 싶다.”고 밝혔다. 한국과 미국, 일본 국방장관은 30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8차 아시아안보회의를 계기로 양자 및 3자회담을 갖고, 북한의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에 대해 단호히 대처하기로 했다.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은 특히 한반도 안보 보장을 위해 핵 ‘확장억제력’ 제공 및 증원전력 제공 등 유사시 한반도 방어 공약을 확고히 지킨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미는 또 2012년 4월17일로 예정된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시기를 재확인했다. 한·미·일 국방장관은 회담을 통해 북한의 도발을 강하게 비난하면서 도발을 무마하기 위한 보상은 없을 것이라는 데 입장을 같이했다. 한편 정부는 북핵 6자회담 합의에 따른 북한 핵시설 불능화 대가로 제공하기 위해 생산한 철강재 3000t을 공매 형식으로 처분할 방침이다. 이종락 김미경기자 jrlee@seoul.co.kr [다른 기사 보러가기] ☞꽃게는 잡지만 7년 전 악몽이 ☞장병은 줄어드는데 ★들은 늘어 ☞”소통이 곧 민주주의” 정부가 솔선해야 ☞유족들 대국민 감사글 전문 ☞민속마을 고택 사들여 술판 ☞뽀송뽀송하게 운전하려면 ☞”분양권 뜬다던데” 큰코 안 다치려면  
  • “국경 너머 독자 상상할 수 있게 돼 신선해요”

    “국경 너머 독자 상상할 수 있게 돼 신선해요”

    소설가 신경숙(46)씨의 장편소설 ‘외딴방’이 프랑스의 ‘주목받지 못한 작품상(Prix de l‘lnapercu)’을 수상했다. 29일 한국문학번역원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프랑스에서 발간한 ‘외딴방(La Chambre solitaire)’(자크 바틸리요·정은진 옮김)이 올해 2회째를 맞는 이 상의 외국작품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노동자·여성의 삶 놀랍게 잘 그려” 주요 문학상에 반기를 든 비평가들과 기자들이 선정하는 이 상은 뛰어난 작품성에도 불구하고 주목을 받지 못한 ‘숨은 걸작’에 주어진다. 일체의 외부 조건을 제외하고 오직 작품만으로 평가해 프랑스와 외국 작품 각 1편씩을 정한다. 심사위원들은 “아니 에르노, 프루스트, 에밀 졸라의 작품 속 노동자들의 서사시를 한데 엮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면서 “신경숙은 놀라운 힘과 열정적 감수성, 무겁지 않은 필치로 이 모든 것을 ‘외딴방’ 안에 녹여냈다.”고 평가했다. 또 “한국의 민주주의 탄생 과정뿐 아니라 노동자 및 여성의 삶, 거기에다 자신의 성장기를 놀라울 정도로 잘 그려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프랑스어로 번역·출간… 상금 1000유로 ‘외딴방’은 1970년대 구로공단을 배경으로 소설가를 꿈꾸며 공장일을 했던 작가의 자전적 모습이 잘 담긴 작품. 프랑스에서는 ‘주목받지 못한 작품’이었지만, 국내에서는 오랜 기간 사랑을 받았고, 2005년에 한국문학번역원이 지원하는 ‘한국의 책’으로 선정되면서 프랑스어로 번역·출간됐다. 신경숙씨는 “프랑스에서 처음 번역된 책이 의미있는 상을 받았고, 또 개인적으로 그 대상작품이 ‘외딴방’이라 더 기쁘다.”면서 “이로써 국경 너머 독자를 상상할 수 있게 돼 신선하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또 “이런 소통이 가능하게 해 준 건 순전히 번역자의 노고”라며 영예를 돌렸다. 이번 상의 상금은 1000유로로 원작가와 번역가가 반씩 나눈다. 프랑스에서는 도미니크 코닐이 수상자로 선정됐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대북감시 ‘워치콘 2’ 격상

    대북감시 ‘워치콘 2’ 격상

    한·미연합사령부는 28일 오전 7시15분부터 대북정보감시태세인 ‘워치콘’(WATCHCON)을 3단계에서 2단계로 한 등급 높였다. 북한이 도발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국방부 원태재 대변인은 이날 “워치콘이 격상돼 첩보위성 등 감시자산과 항공정찰 등 정보 수집자산, 분석 요원이 추가적으로 투입돼 대북감시태세를 더욱 강화하게 된다.”고 밝혔다. 워치콘 2단계는 북한 도발 위험이 현저하게 초래될 징후가 보일 때 발령된다. 북한의 1차 핵실험 직후인 지난 2006년 10월15일 이후 2년 7개월 만이다. 워치콘은 5단계로 돼 있다. 1단계는 적의 도발이 명백할 때 발령된다. 지난 1953년 정전협정 체결 이후 ‘워치콘 2’가 발령된 경우는 이번까지 5차례이다. 북한이 1982년 2월 IL-28 폭격기를 전진배치하고 북한 전역에서 공군 훈련을 시작하자 발령됐다. 북한이 1996년 4월 판문점에 무장병력을 투입해 정전협정 체제의 무력화를 기도했을 때, 1999년 6월15일 1차 연평해전 때도 각각 발령됐다. 북한이 1차 핵실험을 한 2006년 10월이 마지막이었다. 원 대변인은 워치콘을 2단계로 높인 것과 관련, “한·미 정보·작전 관계자들이 판단하고 양국간 합의에 따라 현재의 위협, 잠재적인 위협, 예상되는 위협을 모두 판단해 취해진 조치”라고 설명했다. 한·미 군당국은 U-2 고공전략정찰기와 RF-4 정찰기 등을 가동하며 휴전선 일대의 통신·신호 첩보수집 장비와 대북 레이더망을 총가동해 북한군의 동향을 추적하고 있다. 경기 오산의 중앙방공통제소(MCRC)에서는 공중 감시·분석 업무를 담당하는 한·미 군 요원의 증편 조치가 취해졌다. 대북정보 분석 시간도 평시보다 단축하는 방법으로 유사시에 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군 작전사령부와 해군 2함대에서도 전술정보체계를 통한 감시인력을 늘렸다. 대북방어 준비태세인 ‘데프콘’(DEFCON)은 평시 수준인 4단계를 유지하고 있다. 한편 유엔군사령부는 이날 “정전협정은 북한을 포함한 모든 서명 당사국들에 현재도 유효하며 구속력을 갖고 있다.”며 “정전협정은 지난 55년 동안 한반도에서 정전상태에 대한 법적 근거가 되어 왔고 지역 안정에 이바지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북측은 27일 “더 이상 정전협정의 구속을 받지 않을 것”이라면서 서해상에서의 도발가능성을 시사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산단기업 軍 협의없이 신·증축 가능

    군사시설보호구역 내에 있더라도 산업단지에 입주한 기업은 군부대와의 협의 없이 공장을 신·증축할 수 있게 됐다. 경기도 제2청은 한시적 규제유예 대상을 발굴해 국무총리실, 국방부 등과 협의한 결과 군사시설보호구역 내 산업단지를 행정위탁지역으로 지정하기로 합의했다고 28일 밝혔다. 군부대 협의를 규정한 ‘군사기지 및 군사시설보호법 시행령’은 7월1일까지 개정된다. 도내 행정위탁지역 지정대상은 기존 산업단지 23곳(538개 기업) 1040만㎡와 지난해 새로 배정받은 산업단지 7곳(582개 기업 입주 예정) 330만㎡다. 지역별로는 파주 15곳, 양주 7곳, 김포 5곳, 연천 3곳 등이다. 이에 따라 산업단지에 입주한 기업은 군부대와의 협의 없이 5.5∼70m 높이의 건축물을 신·증축할 수 있다. 그동안 관련법에 따라 군사시설보호구역 내에서 산업단지를 지정하거나 단지 내 개별공장을 건축할 때는 군부대와의 협의를 거쳐야 했다. 그러나 협의기간만 한 달 이상 걸려 해당 행정기관과 업체가 불편을 겪었다. 도2청은 29일 열리는 3군사령부와의 정책협의회에서 행정위탁 결정이 조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요청하기로 했다. 도2청 관계자는 “이번 조치로 공장 신·증축 허가기간이 단축돼 지역 경제발전을 앞당기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열린세상]못다 이룬 꿈 하늘에서 펼치시라/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 교수

    [열린세상]못다 이룬 꿈 하늘에서 펼치시라/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 교수

    “어릴 적 배고픈 꿈을 가꾸던 김해 봉하마을의 봉화산 부엉이 바위 위에 다시 선다. 인생의 고비마다 마음을 다지러 올랐던 곳 아닌가. 동이 터 오르는 하늘을 쳐다본다. 2002년 대통령으로 당선된 기쁨이 한 번 더 느껴진다. 아쉽다. 국가와 민족, 그리고 통일을 위하여 보다 더 많은 업적을 낼 수 있었는데. 모두 미안하다. 내 주장보다 다른 이들의 말에 좀 더 귀를 기울이지 못했다. 특히 김대중 전 대통령이 퇴임 뒤 대북송금 특검으로 이처럼 힘들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 무엇보다 퇴임 뒤 내 생명과 같은 가족과 친구, 그리고 나의 도덕성과 자존심을 지키지 못했다. 삶과 죽음이 자연의 일부이므로 나는 이렇게 먼 길을 떠난다.” 오욕으로 점철된 한국의 대통령사를 돌이켜보면 더 이상 반복되지 말아야 할 일이 또 벌어졌다. 이승만 전 대통령은 망명지에서 세상을 떠났고, 윤보선 전 대통령은 5·16쿠데타로 자리를 내주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아끼던 심복의 흉탄에 운명했고, 전두환 전 대통령과 노태우 전 대통령은 퇴임 뒤 감옥에 들어갔다. 이제까지 김영삼 전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은 큰 탈이 없었지만 대신 아들들이 감옥을 들락거렸다. 그러나 솔직히 말해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이렇게 돌을 던질 수 있었나 싶다. 과연 돌을 던질 만한 사람이 돌을 던졌느냐는 말이다. 퇴임 전에 결코 ‘집’에서라도 600만달러를 받지 말았어야 했다. 이론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과 폭탄주를 즐기고 전별금도 두둑하게 챙겼으며 골프를 함께 친 인사를 내부에 두고 있었던 검찰이 이렇게까지 전임 대통령을 압박했어야 했을까.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에 대한 검찰의 수사는 아직도 머뭇거리고 있는데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혐의 사실은 친절하게 있는 거 없는 거 다 공표해 버렸다. 그리고 일부 언론들은 앞을 다투어 사실을 부풀리고 온갖 추측으로 전임 대통령이자 한 인간에게 갖은 수치와 모멸을 안겨주었다. 정치란 사회의 제한적인 자원을 권위적인 방식으로 분배하는 것이라고 한다. 쉽게 말해 권력을 가진 사람이 사회의 자원을 나눠주는 방식을 정하고 이에 따르게 만드는 것이다. 그래서 정치는 대화와 타협을 필요로 하지만 때로는 복종이나 굴복까지 요구한다. 전자를 택하는 정치가 민주적이라면 후자는 힘에 기초하는 후진적 정치이다. 한국의 정치는 아직 후자 쪽에 가까워 전임 대통령에 대한 예우에 인색하다. 게다가 ‘민주주의 2.0’이니 뭐니 하면서 정치와 직간접적으로 발을 담가두려던 노무현 전 대통령은 매우 부담스러운 존재였을 것이다. 하지만 대통령직 인수 때부터 전임 대통령을 최선으로 예우하겠다고 하고 이 난리를 치르고 세상을 떠나보낸 뒤 다시 예우를 다하겠다고 말만 하면 무슨 소용인가. 한국 정치가 예측불가능하기 때문에 미래를 내다보기 쉽지 않지만 앞으로도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는 당분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노무현 전 대통령도 그랬듯이 전통이란 하루아침에 쉽게 생기지 않기 때문이다. 거기에 더해 항간에는 필부였던 ‘봉하대군’에 비하여 상당기간 세력가로 군림한 ‘영포대군’에 줄을 대려는 사람이 많아도 한참 더 많았다는 소문이 자자하다. 유력한 차기 대선주자에게는 진정성과 신뢰에 큰 의심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잘 가시라, 노무현 전 대통령. 사나이 한 평생 화통하게 사시고 누구도 원망하지 말라며 이렇게 떠나가시게 해 국민으로서 마음이 무겁다. 때로 의심하고 가혹하게 대한 세상을 모두 다 용서하고 훌쩍 가신 당신에게 평화만 있으라. 그곳에서 당신이 꿈꾸던 멋있는 세상을 만드시라. 마을 한편에 작은 비석 하나 세워달라고 했지만 온 국민의 마음에 남아 있으리라. 민주주의를 발전시키고 삼권분립에 앞장섰다고.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 교수
  • 수도권 토지거래허가구역 안푼다

    수도권 토지거래허가구역 안푼다

    정부가 수도권 녹지와 비도시지역에 대한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을 1년간 유지하기로 했다. 최근 수도권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부동산시장이 과열 조짐을 보임에 따라 허가구역 해제를 유보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토해양부는 이달 30일로 지정기간이 만료되는 수도권 녹지·비도시지역 가운데 토지거래허가구역(3563.02㎢)의 대부분을 중앙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거쳐 1년간 재지정한다고 24일 밝혔다. 국토부는 서울과 인천 녹지지역 내의 극히 일부 지역(4.4㎢·0.01%)만 풀기로 했다. 이에 따라 서울 강남·서초·송파구 등 강남 3구를 포함한 서울 22개 구와 인천 서구 일부, 경기 22개 시 등 총 3558.62㎢가 토지거래허가구역을 유지하게 됐다. 국토부가 이처럼 토지거래허가구역을 종전대로 유지하기로 한 것은 최근 강남 재건축 지역에서 시작된 상승 열기가 경기 남부지역 부동산에까지 번지는 등 과열 조짐이 나타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글로벌 경기 침체 이후 부동산 시장이 위축되자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폐지, 재건축 기준 완화, 수도권 미분양 양도세 한시 폐지 등 부동산 관련 규제를 풀었다. 그 결과 올 들어 강남과 경기 일부 지역이 경제 위기 이전 수준으로 집값을 거의 회복하면서 부동산 경기 버블(거품) 논란이 제기됐었다. 실제 국토부의 조사에 따르면 2009년 4월 수도권의 토지가격은 0.12% 올랐고, 주택가격은 0.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부동산 정보업체 닥터아파트의 조사에 따르면 올 1월 강남·송파·강동구에서 시작된 상승세가 확산되면서 4월에는 서울의 절반인 13개 구의 집값이 상승했다. 특히 경기도 과천·분당·용인 등도 오름세를 보이면서 과열 논란을 불러일으켰으며, 청약 시장도 되살아나는 분위기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분양가 상한제 폐지와 함께 마지막 남은 규제인 토지거래구역 해제를 유보하는 등 규제완화 속도조절에 나선 상태다. 국토부는 일단 부동산 시장 상황을 감안해 3개월 후 해제 여부를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국토부는 군사시설보호구역, 상수원보호구역 등 규제가 중첩된 지역 159.21㎢에 대해서는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을 해제하기로 했다. 해제되는 주요 지역은 대구 서구, 북구, 달서구 등 대구권이 55.08㎢로 가장 많고 충남 계룡시, 금산군 등 대전권이 43.92㎢다. 경남 진해시 23.75㎢가 해제되고 부산권 19.06㎢, 광주권 17.15㎢도 해제된다. 토지거래허가제도는 토지를 매입할 때 시장, 군수, 구청장에게 매입 목적을 명시해 사전허가를 받는 제도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국내 첫 집단감염… 신종플루 빗장 뚫렸나

    신종플루 감염자와 함께 같은 건물에서 생활한 영어강사들이 전국 각지에서 활동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우리나라도 멕시코나 미국에서처럼 대규모 감염확산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계절성 인플루엔자와 달리 높은 기온에서도 환자가 늘고 있어 장기적인 대비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24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베트남 환승객에 이어 지난 23일 국내 다섯 번째 신종플루 확진환자로 판명된 미국인 영어강사(23·여)와 여섯 번째 확진환자인 한국인 영어강사(26·여) 등 감염자 14명은 모두 서울 강남의 한 오피스텔에서 16~23일까지 거주한 것으로 밝혀졌다. 다섯 번째 확진환자가 지난 20일 발열·기침 등의 증상을 경험한 뒤 21일 일행 중 최초로 보건소에 신고함으로써 대규모 감염 사실이 속속 드러났다. 이들은 하나의 방에 두명이 숙식하는 방식으로 오피스텔에서 공동생활했을 뿐만 아니라 30~40분 거리에 위치한 수도권의 한 교습소에서 한동안 매일 단체 교육을 받았다. 오전과 오후 한 차량을 이용해 이동한 사실도 있어 감염자가 빠른 속도로 늘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가장 우려되는 점은 동일 오피스텔에서 생활하다 격리되거나 감염자로 판명된 전체 영어강사 65명 가운데 34명이 지난 22~23일 서울·경기·부산·경남·경북 등 전국 각지의 학원에서 활동했다는 사실이다. 실제로 확진환자 14명 가운데 2명은 수도권 이외 지역을 다녀온 것으로 확인됐다. 말을 많이 하는 강사의 특성상 주변 사람에게 감염시켰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전병률 질병관리본부 전염병대응센터장은 “외국인의 학습방법은 우리처럼 가만히 앉아 있는 게 아니라 말을 많이 한다.”면서 “자연스럽게 접촉되지 않았겠느냐.”고 설명했다. 높은 기온에도 불구하고 감염자 확산 기세가 꺾이지 않고 있는 점도 걱정스러운 점이다. 지난달 말부터 낮기온이 대부분 섭씨 25도를 넘는 고온현상이 이어졌다. 전 센터장은 “계절성 인플루엔자였다면 지금쯤 모두 소멸됐겠지만 이번엔 경우가 다르다. 경향을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역 인력의 피로도도 높아지고 있어 추가 대체인력이 필요한 상황. 현재는 검체 검사시간을 오전에 집중 배치하는 등 검사인력의 피로도를 낮추고 있지만 감염자 확산에 대비해 예비인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하지만 정부는 지역사회 대규모 감염이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은 만큼 국가 재난단계는 현재의 ‘주의’로 유지할 방침이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25일 TV 하이라이트]

    ●무엇이든 물어보세요(KBS1 오전 10시) 계절에 상관없이 차고 저린 손발. 특히 중년 여성들에게 많이 나타나는 손발 저림은 말초신경장애에서부터 중풍, 디스크, 당뇨 등의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손발 저림에 대해 한의학적으로 접근하여 증상 별 원인을 짚어보고, 그에 따른 치료법과 예방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한국 한국인(KBS2 밤 12시45분) 성형외과 의사에서 대학총장으로 변신한 함기선. 스타 성형의에서 교육자로 전업한 이유, 평생 모은 재산을 학교설립에 쏟았을 때 보였던 아내의 반응 등 대학을 설립하기까지의 에피소드를 들어본다. 언청이 수술에 대한 남다른 노력, 의사시절 ‘페이스 오프’ 수술을 집도했던 특별한 경험도 들어본다. ●선덕여왕(MBC 오후 9시55분) 진흥대제가 북한산에 올라 신라를 한눈에 바라본다. 미실은 백제의 자객들이 진흥왕을 공격하는 것을 막아낸다. 하지만 진흥은 피를 토하며 명운이 다함을 깨닫고 미실에게 유훈을 남긴다. 진흥왕은 따로 근위 화랑 설원랑에게도 미실을 죽이라 밀지를 내리지만 미실은 진흥의 죽음을 감지하고 반격을 가하는데…. ●자명고(SBS 오후 9시55분) 송매설수는 모진 진통끝에 왕자를 낳고 탯줄을 손수 끊겠다며 검을 가져 오라고 명한다. 대무신왕은 암담한 표정을 짓고 화가 난 송수지련은 화병을 던져 박살낸다. 갓 태어난 왕자를 데리고 대무신왕에게 간 송매설수는 검을 건네며 고구려의 왕자로 인정할 수 없다면 폐하의 손으로 아이를 죽여달라고 말한다. ●60분 부모(EBS 오전 10시) 전교 부회장을 맡고 있는 5학년 헌준이. ‘엄친아’로 불릴 만해 엄마는 주변 사람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고 있지만 나름대로 걱정이 있다고 한다. 성적은 잘 나오는 편이지만 도무지 공부는 하려 하지 않는다는 것과 무뚝뚝하고 말 없는 성격. 헌준이의 하루를 살펴보고, 헌준이에게 맞는 올바른 학습법을 알아본다. ●세계 세계인<관광 천국 남아공 ‘에코 투어’>(YTN 오전 10시30분) 아프리카에서 가장 편리한 교통환경, 숙박시설, 그리고 원시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유명한 야생공원과 멋진 해변까지 관광객을 위한 모든 것을 갖춘 나라 남아프리카 공화국. 환경 친화적인 관광 활성화를 목표로 노력하는 남아프리카 속으로 들어가 본다.
  • 41년 만에 속살 드러내는 북한산 우이령길 탐방

    41년 만에 속살 드러내는 북한산 우이령길 탐방

    북한산 우이령길 6.8km 탐방로가 이르면 7월 초부터 사전예약제로 일반인에게 개방된다. 일명 소귀고개라고도 불리는 우이령길은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 교현리와 서울 강북구 우이동과 맞닿아 있다. 24일 환경부와 국립공원관리공단은 본격 개방에 앞서 출입기자단을 현장에 안내했다. 오랜 기간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은 우이령길을 걸어서 넘었다. 오랜만에 속살을 드러낸 우이령의 생태계와 주변환경 등을 소개한다 우이령은 40년 넘게 민간인의 출입이 통제된 까닭에 일부지역은 생태적으로 잘 보존돼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산 중턱에 전투경찰의 막사와 군 훈련장 등이 들어서 있어 생태보전지구란 말이 어색할 정도다. 특히 우이령길은 인접한 지자체가 주최하는 마라톤 코스로도 허용해주는 데다, 통제지역 내에 널따랗게 포장된 사찰진입로 등도 눈에 거슬렸다. 생태학자들은 우이령이 일정면적을 통제한 곳이라 야생 동물에겐 피난처이자, 생태적으로도 중요한 가치가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직접 현장을 둘러본 바로는 여느 탐방로와 다르다는 느낌이 안들었다. 색다른 것을 기대하고 찾아온 탐방객이라면 실망감도 들 것이다. 국립공원관리공단 신원우 자원보전 이사는 “다른 곳에 없는 희귀 동·식물이 이곳에만 서식한다거나 특이한 볼거리가 있어서 가치가 있는 것이 아니라 오랫동안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았다는 자체가 신비스러운 것”이라고 말했다. 우이령은 지난해 일부 생태학자가 식물군을 분석하기 위해 제한적으로 현장탐사를 벌였다. 그 결과 일부 희귀식물이 서식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흔하게 볼 수 있는 수종으로는 신갈나무를 비롯, 갈참나무 등이 주종을 이룬다. 60년대 사방공사로 심어놓은 오리나무도 군락을 이뤄 자란다. 노간주, 물박달, 졸참나무와 상수리나무도 흔하게 관찰된다. 국수나무는 우이령길 어느 곳에서도 흔하게 관찰된다. 공원관리소는 탐방로 갓길에 국수나무를 옮겨 심는 작업에 한창이다. 이 밖에 노린재나무, 덜꿩나무, 사위질빵, 콩제비꽃, 산초, 붓꽃, 술패랭이 등 일부 희귀식물도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부는 생태학자들이 포함된 탐사단을 구성, 우이령에 서식하는 동·식물에 대한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우이령에서 북한산 오봉이 한눈에 우이령길을 오르기 위해 북한산국립공원 우이동 분소를 찾았다. 간단한 현황설명과 함께 차량을 이용해 그린파크호텔 입구를 지나 계곡으로 들어섰다. 차량통행이 가능한 비포장도로가 나타났다. 구간구간 보도블록을 깔아놓아 오랜기간 통제했던 곳이란 느낌이 없다. 주변 경치를 둘러보며 20여분쯤 올라갔을까 숲속에 건물 한 채가 눈에 들어온다. 경찰기동대가 사용하는 건물이라고 한다. 풍광좋은 곳에 경찰 숙소가 버티고 있다는게 의아했다. 건물에는 태극기와 경찰기가 시원한 바람결에 펄럭인다. 길 양쪽으로 활엽수들과 이름모를 풀들이 수북하게 자라고 있다. 41년간 보존된 흙길은 우이령이 인간에게 양보하는 공존의 공간처럼 보였다. 발길이 닿지 않는 동안 식물만 번성한 게 아니라 온갖 곤충과 짐승들도 자유를 누렸으리라. 계속 산책도로를 따라 1시간가량 비탈길을 오르다 보니 어느새 우이령 꼭대기에 도달했다. 사실 경사가 심하지 않은 평이한 길이라 꼭대기라고 부르기도 민망하다. 정상 오른쪽 위는 우이암, 왼쪽길은 상장능선 가운데 육모정으로 내려가는 봉우리와 잇닿아 있다. 고갯마루에는 이정표대신 대전차 방호벽이 유령처럼 서 있다. 시멘트로 구축된 방호벽 곳곳에 낀 이끼가 세월의 더께를 짐작하게 한다. ●6.8㎞ 탐방로 밋밋… 경찰 초소는 철거 방호벽 뒤편에는 표지석 하나가 세워져 있다. 표지석에는 “이 도로는 36공병단이 1964~1965년에 걸쳐 공사했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전적지는 아닐 텐데…” 라는 푸념을 하며 50여m를 더 내려오자 경찰초소가 나타났다. 경찰이 다가오더니 이름과 방문목적 등을 묻고는 일지에 기록하고 나서야 통과시켜주었다. 초소를 벗어나 조금 내려오자 시야가 확 트이며 북한산 봉우리가 한눈에 들어왔다. 우측으로 손에 잡힐 듯 북한산의 오봉(다섯 봉우리) 능선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며 탐방객을 유혹한다. 한동안 그 자리에 서서 다섯 봉우리를 하나하나 감상하고 발길을 돌렸다. 오봉이 잘 보이는 둔덕 위에 세워진 낡은 표지석도 눈길을 끌었다. 경기도 양주사방관리소에서 공사한 내역이 빼곡하게 기록돼 있다. 표지석을 뒤로하고 조금 더 내려가자 군부대 훈련장이 보였다. 훈련장 옆으로는 저수지와 군 유격장이 시야에 들어왔다. 동·식물의 보고로 변해있을 우이령에 군부대 훈련장이 있다니… 군인들이 질러대는 함성으로 잠자던 동물들이 깨어나 달아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국립공원 관계자는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곳을 일반인들이 볼 수 있도록 공개한다는 것이 의미가 있다.”면서 “자연보전과 이용편의 등이 어울어진 탐방로를 만들기 위해 공사를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정상부근에 있는 경찰초소는 철거되지만 대전차 방호벽과 군사시설 등은 안보교육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우여곡절 끝에 탐방로 개방 결론 경기도 양주시는 장흥에서 서울 도봉구 우이동까지 가려면 20㎞를 돌아가야 하기 때문에 우이령길을 자동차도로로 확·포장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반면 환경부는 북한산을 생태축으로 연결시키는 노력이 중요한 만큼 도로포장 등 개발에 제동을 걸었다. 특히 환경단체는 탐방로 조성조차도 생태계를 단절시킨다며 반대해왔다. 결국 ‘우이령길협의회’에서 올해부터 탐방로를 만들어 개방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현재 탐방로 다지기와 샛길 방지시설 공사가 진행중이다. 국립공원관리공단 안수철 홍보실장은 “다음달 말까지 작업을 완료하고 탐방 적정인력 등에 대한 용역결과를 토대로 7월 초부터 사전예약 우선순으로 일반인에게 개방한다.”고 밝혔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노무현 前대통령 서거] 청문회스타… 대통령… 투신… 풍운의 정치역정

    [노무현 前대통령 서거] 청문회스타… 대통령… 투신… 풍운의 정치역정

    23일 오전 서거한 노무현 전 대통령은 줄곧 우리 사회의 주류와 다투는 비주류의 삶을 살았다. 상업고등학교 출신으로 사법시험에 합격해 인권 변호사로 활동한 것을 시작으로 대통령 임기 중에도 노 전 대통령은 수많은 성역과 금기에 맞서 고군분투했다. 그가 불러 일으킨 ‘노풍(風)’은 주류 사회에 불어 닥친 비주류의 ‘반란의 바람’과도 같았다. 노 전 대통령은 1946년 8월6일 아버지 노판석(사망)씨와 어머니 이순례(사망)씨 사이에서 3남 2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 형제 자매로는 큰형 영현(사망)씨와 둘째형 건평(67·구속)씨, 누나 명자(81)·영옥(71)씨가 있다. 김해 진영읍에서 10리 정도 떨어진 산골에서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진영 대창초등학교(1959년)와 진영중학교(1963년), 부산상업고등학교(1966년)를 각각 졸업했다. ●고졸로 사시 합격… ‘인권 변호사’로 전형적인 서민 가정에서 자란 노 전 대통령은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1968년 3월 육군 현역으로 입대해 당시 강원 원주에 있던 육군 1군사령부에서 부관부 행정병으로 복무했다. 만기 제대 후 노 전 대통령은 같은 고향 출신인 부인 권양숙(62)여사와 1973년 1월 결혼해 아들 건호(36)·딸 정연(34)씨를 낳았다. 부산에서 직장생활을 하던 권 여사는 할아버지의 병 문안차 고향에 갔다가 군에서 막 제대한 노 전 대통령을 다시 만나 연인이 됐다. 노 전 대통령은 고졸 출신에게 사법시험 응시 자격을 주는 ‘사법 및 행정요원 예비시험’을 통과한 뒤 두차례 낙방 끝에 1975년 제17회 사법시험에 유일한 고졸 출신으로 합격했다. 사법연수원을 수료한 뒤 1977년 대전지방법원에서 판사로 부임했지만 7개월 만에 그만두고 부산에서 변호사 사무실을 열었다. “적성에 맞지 않아서”라는 이유였다. ‘변호사 노무현’은 곧 ‘인권 변호사’로 인식된다. 1981년 5공 정권이 사회과학 서적을 읽은 혐의로 대학생 20명 남짓을 기소한, 민주화 세력에 대한 용공조작 사건인 ‘부림사건’을 변론한 것이 계기가 됐다. 이후에도 학생과 노동자 등이 연루된 사건을 도맡아 변호하면서 ‘인권 변호사’로 알려지게 됐다. 노 전 대통령은 1988년 13대 총선 당시 부산에서 통일민주당 후보로 출마해 국회의원에 당선되면서 정치 인생을 시작했다. 이후 ‘정치인 노무현’의 인생은 한마디로 ‘풍운아’라고 요약할 수 있다. ‘좋은 때를 타고 활동하여 세상에 두각을 나타내는 사람’이라는 사전적 의미가 그대로 적용된다. 1988년 국회 입성도 김영삼 당시 통일민주당 총재의 재야인사 영입 사례로 이뤄졌다. 그는 국회 5공 청문회에서 “전두환 살인마”를 외치며 전두환 전 대통령을 향해 의원 명패를 집어 던지며 ‘청문회 스타’로 부각됐다. 1990년 3당 합당 때는 ‘역사적 반역’이라며 합류를 거부했다가 ‘삼수’의 시련을 겪었다. 1992년 총선 실패, 1995년 부산시장 도전 실패, 1996년 서울 종로 패배의 쓰라린 경험이었다. 계속되는 패배로 정치권의 야인이 될 수밖에 없었다. 그는 1997년 11월 대선을 앞두고 국민회의에 입당, 김대중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새로운 기회를 잡는다. 당시 민주당 잔류파와 함께 결성한 국민통합추진회의가 ‘3김 청산과 세대교체’를 내건 이인제 후보 지지 등으로 의견이 갈릴 때 “시대의 과제는 정권교체”라고 주장했다. 이어 1998년 7월 종로 보궐선거에서 6년 만에 원내 재입성에 성공했으나 2000년 16대 총선에서 종로를 마다하고 부산에 자원 등판했다가 쓴 맛을 보게 된다. ●‘노사모’ 바람 일으켜 대통령 당선 2000년 해양수산부 장관 발탁은 새로운 전기로 작용했다. 대권 도전의 중요한 발판이기도 했다. “정치인 집단을 조직화하고 세력으로 엮어 이끌어 나가는 조직적 리더십을 한 차례도 실험해 보지 않았다.”고 스스로 고백했듯, 약점을 보완하는 기간이었다. 2001년 3월 장관직을 떠난 뒤 노 전 대통령은 본격적인 대선 후보경선 준비에 나선다. 변변한 조직도 없었지만 국민참여 경선에 힘입어 ‘이인제 대세론’을 극복했다. 몇 차례 말 실수로 ‘불안하다.’는 지적을 받으면서 지지도 하락을 겪었지만, 2002년 한·일 월드컵 축구 4강 열기에 힘입어 상승세를 탔던 국민통합21의 정몽준 후보와 단일화에 성공해 다시 힘을 얻었다. 선거 운동 기간 동안 소액기부를 유도하기 위해 나눠 준 ‘희망돼지 저금통’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투표 하루 전날 정 후보의 일방적인 지지철회로 후보 단일화는 깨졌지만 그는 ‘노사모’ 등 팬클럽의 지지를 얻어 대권을 쥐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대통령 노무현’의 행보 역시 순탄치 않았다. 노 전 대통령은 재임기간중 선거법 중립 의무 위반, 국정·경제 파탄, 측근 비리 등의 이유로 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 사태를 겪었다. 16대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2004년 3월12일부터 헌법재판소가 탄핵안을 기각한 5월14일까지 63일동안 대통령 직무가 정지됐다. 그러나 이것이 오히려 역풍을 불러 일으켜 제3당이었던 열린우리당이 국회 의석의 과반을 차지하며 한나라당의 의회 독주에 제동을 걸었다. 노 전 대통령의 재임기간을 떠받친 것은 ‘충돌’과 ‘도전’이었다. ‘도덕성’은 힘의 근원이었다. 가난하고 어려웠던 성장기와 자수성가형 인생 스토리는 ‘못 가진 자’에 위안을 주며 정치적 자산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노 전 대통령은 재임기간 중 측근인 안희정·최도술 씨 등 386세력이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옥고를 치르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다. 형 건평씨를 둘러싸고 2003년 1월 인사개입설을 시작으로 재임 기간 내내 친인척 비리 의혹이 불거졌지만 노 전 대통령은 그때마다 ‘도덕성’을 방패막이로 내세웠다. 그러나 그 방패막이로는 오래 버티기 힘들었다. 지난해 12월 건평씨가 세종캐피탈 대표 홍기옥(59·구속)씨에게서 ‘농협중앙회가 세종증권을 인수하도록 정대근 농협 회장에게 청탁해 달라.’는 명목으로 29억 6300만원을 받아 구속 수감됐다. ●수뢰혐의로 수사받자 비극적 최후 이어 노 전 대통령이 홈페이지 ‘사람 사는 세상’에 권 여사가 박 회장의 돈을 받아 썼다는 글을 올린 이후 권 여사와 아들 건호씨가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조사를 받고, 노 전 대통령 자신도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되는 불명예를 남겼다. ‘노무현만은 다를 것이다.’고 평가했던 많은 국민에게는 실망을 안겨줬다. 굴곡 많던 정치인생을 버티게 했던 유일한 자산을 잃게 된 셈이다. 결국 노 전 대통령은 “구 시대의 막내가 되겠다.”던 약속을 지키지 못한 채 비극적인 최후를 맞았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SPECIAL | 장날] 부산 기장군 월내장

    [SPECIAL | 장날] 부산 기장군 월내장

    이슬비가 촉촉하게 내린다. 벌써 봄을 재촉하듯 삼라만상이 부산스럽다. 봄비 속의 아침장터는 아직 한산하다. 그래서 느긋하고 평화로워 보인다. 부산 기장군 월내장. 월내(月內)마을의 포구에서 펼쳐지는 5일장이다. 아름다운 해안선과 바다풍광이 좋고, 그 위로 뜬 달이 밝고 선명한 곳. 그래서 마치 달 안에 있는 신선의 마을 같다하여 붙여진 월내. 이 월내포구의 바닷길에 전이 펼쳐지는 장터가 바로 월내장이다. 장터로 들어서자 갯내음이 물씬 풍긴다. 뒤이어 싱그러운 봄 바다가 펼쳐지고, 파도소리도 찰박찰박 들려온다. 늦은 장꾼은 아직도 전을 펴느라 손길이 바쁘고, 전을 편 장꾼들은 급하게 국밥 한 그릇 후룩후룩 털어 마신다. 아직까지는 이른 아침의 갯바람이 차다. 장터 한 귀퉁이에 모닥불이 토닥토닥 타오르고 있다. 포구에는 배들이 물결 따라 일렁이고, 뒤늦게 귀항한 어선은 잡아 온 해산물 거두기에 여념이 없다. 예로부터 기장은 바다 특산물이 많이 나는 곳. 바닷물이 맑고 깨끗하여 전국적으로 유명한 ‘기장미역’ 등 해조류나 ‘대변멸치’ 그리고 갈치, 오징어 등 맛있는 수산물이 사시사철 풍성했었다. 지금도 철마다 갖가지 수산물이 흘러넘치는 것은 여전하다. 제철 횟감을 가장 싸고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곳으로, 망설임 없이 ‘기장’을 꼽는 이유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월내장도 기장의 장터답게 해산물전이 올망졸망 열리는 ‘해산물 전문 장’이다. 100m의 장터를 휘휘~ 둘러본다. 기장특산의 해조류들이 가득 가득하다. 싱싱하다 못해 윤이 반짝반짝 난다. 원래 기장 앞바다는 조류가 차고 거칠기 때문에 모든 해조류들이 쫄깃쫄깃하고 맛이 깊다. 임금께 진상했다는 ‘기장미역’과 몇 년 전 양식에 성공한 쇠미역, 오동통한 톳, 끝물의 몰에 이르기까지 총망라했다. 과연 바다 해초의 고장답다. 산더미처럼 쌓아놓은 미역에서 정제되지 않은 바다 냄새가 격렬하다. 해초전 옆에는 ‘해녀 할매’가 직접 잡은 ‘앙장구(말똥성게)’를 쌓아놓고 까고 있다. 어느새 노오란 앙장구 알이 대접에 가득하다. 이 앙장구는 질리도록 고소하고 바다의 아련한 향이 그윽해 최고의 바다요리 재료로 쓰인다. 그래서 이곳 사람들은 고슬고슬한 밥에 갖은 해초와 앙장구 알을 얹은 뒤 기름 한 방울 똑 떨어뜨려 비벼먹는 앙장구밥을 즐겨먹는다. 그래야 비로소 봄을 맞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곳 해녀들이 잡아서 파는 것 중 군소도 빠지면 섭섭하다. 군소는 바다 연체동물로 달팽이 모양을 하고 있다. 이것을 삶아서 말려 초장에 찍어 먹는다. 소주 한 잔에 군소 한 점 입에 넣으면, 입 안 가득 감도는 쌉사름함이 입맛 없는 봄을 아주 개운하게 한다. 자연산 전복과 소라, 코고둥, 문어 등도 해녀의 고무대야에서 꼬물거린다. 월내장은 봄 바다 장이 제격이지만, 그렇다고 해산물전만 있는 것은 아니다. 기장의 산과 들은 착하고 넉넉해서, 각양각색의 ‘산 것’과 ‘들 것’이 지천이다. 나물전에는 벌써 봄나물의 향연이 절정이다. 파릇파릇 취나물, 원추리, 방풍나물을 비롯해서 ‘아시 정구지(첫물 부추)’ ‘머구 싹(머위 어린 잎)’들이 앙증스레 풋풋하다. 쑥, 냉이, 달래도 있고 겨우내 잘 자라준 겨울초, 미나리, 시금치 등도 좋다. 그 옆의 닭똥 묻은 토종계란이 생뚱맞으면서도 우습다. “할매요, 미역 한 줄기만 맛보입시더”라는 말에, 미역전의 촌로는 군소리 없이 미역 두어 줄기를 집어준다. 한 입 ‘으적’ 씹어 먹는다. 코끝으로 살짝 바다 바람이 스친다. 짭조름한 갯내가 몸조차 싱그럽게 한다. 미역 1천 원치 산다. 비닐봉지 한 가득 꾸역꾸역 넣어주신다. ‘그래, 오늘 장 본 김에 해초 파티나 하자’는 심산으로 쇠미역도 사고, 톳과 몰도 조금씩 산다. 쌈도 싸먹고 나물도 조물조물 무쳐 먹으리라. 벌써 몸은 봄에 물들고 따뜻한 바닷물에 젖는다. 바야흐로 봄기운이 완연하다. 돌아오는 길 산기슭에는 매화가 한창 꽃망울을 터트리고, 완만히 흐르는 좌광천변 왕버들은 푸릇푸릇 물이 오른 채 휘휘 느린 손짓을 해댄다. 이제 곧 봄볕에 개나리도 호들갑스레 노란 봉오리를 터트릴 것이다. 일광 앞바다도 생명의 푸른 기운으로 아른아른 피어오르기 시작할 것이고. 글 · 사진 최원준 시인
  • 마트·백화점 金모으기 알고보니…

    마트·백화점 金모으기 알고보니…

    “가계에 도움을 드리고자 주부님들의 금을 사드립니다.” 국내 대형마트 업계 1위인 이마트가 이번주부터 6주 동안 전국 45개 매장에서 대대적인 금 모으기 캠페인에 돌입했다. 극심한 경기침체 속에서 각 가정의 현금 유동성을 높이고, 소비 진작에도 이바지하려 한다는 것이 캠페인에 나선 공식적인 이유다. 이마트는 특히 금 매입 주체로부터 캠페인 진행비용을 받는 업체를 별도로 두고 있어 캠페인 자체를 통해 영리를 취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불을 지핀 건 백화점이다. 지난 3월 말 이후 롯데, 현대, 갤러리아 백화점이 앞다퉈 금을 사들이겠다고 나섰다. 아이파크백화점은 아예 고객을 찾아가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몇몇 업체는 수익금의 일부를 불우 이웃을 위해 떼어놓는다고 강조한다. 해당 업체들은 “금 모으기를 해서 회사가 얻는 수익은 전혀 없다.”고 입을 모은다. 본질이 다르기는 하지만 10년 전 외환위기 극복을 위해 펼쳐졌던 금 모으기 운동을 연상케 한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얄팍한 상술’도 숨어 있다고 지적한다. 통상 이런 이벤트성 금 매입은 유통업체 뒤에 금 관련 전문업체가 자리해 실무를 전담하고 최종적으로 이윤을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된다는 설명이다. 실제 모 백화점과 손잡고 금 교환 행사를 진행한 A업체 관계자는 “이윤 분배 비율이 새나가면 백화점이 자칫 금 장사까지 한다는 비난이 거세질 수 있기 때문에 철저히 비밀”이라면서 “마진 가운데 30% 정도는 백화점쪽 몫이라고 보면 된다.”고 털어놓았다. 금 모으기에 나선 시점도 금값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요즘처럼 환율 변동 폭이 큰 상황에서 금 매입가와 매도가는 차이가 크게 벌어진다. 그만큼 파는 사람 입장에서는 이익을 남길 수 있는 구조다. 게다가 4~7월은 금, 은 등 귀금속시장이 전통적 비수기여서 가격이 낮게 형성된다. 실제 금값(신한은행 골드리슈 기준)은 지난 2월20일 1g당 4만 7938원에서 이달 20일 현재 3만 7440원으로 내려앉았다. 반면 최근 미국 달러화 가치 하락에 대비, 중국이 대대적인 금 매입에 나서면서 금 수출 길이 활짝 열려 있는 상황이다. 결국 금을 사들이는 입장에서는 비교적 부담 없는 가격에 금을 사들여 안정적으로 되팔 수 있는 길이 열린 셈이다. 이 때문에 한 귀금속 업자는 “지금 금을 매입하면 3.75g(한돈)당 5000원가량 수익을 남길 수 있다.”고 말했다. 매출 신장을 노린 마케팅 계산 속도 엿보인다. 금을 해당 백화점이나 할인점 상품권으로 바꿔가면 매입가를 5% 더 쳐준다. 쿠폰책을 주는 곳도 있다. 물론 고객 입장에서는 금을 좀 더 유리한 조건으로 손쉽게 현금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대형 백화점이나 할인점에서 금을 바꾸면 중간 유통단계가 생략돼 일반 귀금속 소매상을 이용하는 것보다 금값을 다소 더 받을 수 있다. 이 때문에 귀금속상들의 반발도 거세다. 한국귀금속협회 관계자는 “영세 보석상들의 그나마 유일한 생계수단을 대형 유통업체들이 앗아가고 있다.”고 비난했다. 신한 등 일부 시중은행들이 전문업체의 금모으기 공동 이벤트 제안을 거절한 것도 상(商)도의에 맞지 않을 뿐더러 금 소매시장을 고사시킬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유영규 홍희경기자 whoami@seoul.co.kr
  • 골리앗 최홍만 부활하나

    ‘끝장 대결’. 26일 요코하마아레나에서 열리는 일본 종합격투기 ‘드림 9’의 호세 칸세코(45)-최홍만(29)의 대결을 놓고 격투기 관계자들과 팬들이 하는 말이다. ‘슈퍼 헐크 토너먼트’를 컨셉트로 내세운 이번 대회는 밥 샙(195㎝ 159㎏)-미노와맨(175㎝ 82㎏), 얀 노르키아(208㎝ 141㎏)-소쿠주(183㎝ 93㎏), 게가드 무사시(186㎝ 84㎏)-마크 헌트(178㎝ 125㎏), 최홍만(218㎝ 158㎏)-호세 칸세코(192㎝ 104㎏) 등의 대진이 준비돼 있다. 이종격투기 초창기에 볼 수 있었던 무체급 컨셉트이다. 외려 덩치 차이가 많이 나도록 철저하게 안배됐다. ‘덩치 vs 격투가’의 대결구도로 흥미를 끌겠다는 발상이다. 흥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드림 측에서 시청률(일본내 TBS 중계)을 위해 격투기를 희화화했다는 비난이 쏟아지는 대목이다. 70㎏급에서 정상급으로 평가받는 가와지리 다쓰야(일본)와 JZ 칼반(브라질)의 대결도 열리지만 헐크들의 대결에 묻혔다. 칼반은 “대회 흥행을 위한 것이라면 뭐든지 하려한다. 그 결과 이상한(cra zy) 대진을 만들었다.”고 쏘아붙였다. 최홍만과 칸세코의 승부를 점치는 것은 그 자체가 난센스다. 칸세코가 복싱을 했다지만 정식경기가 아닌 이벤트성 경기였다. 2005년 씨름에서 격투기로 전향한 뒤 체계적인 트레이닝을 받은 최홍만에 비할 바가 아니다. 상대가 우습다고는 하지만 최홍만으로선 팬들과 주최 측이 납득할 만한 경기력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 링에 오른 최홍만의 몸과 스텝만 봐도 훈련량을 가늠할 수 있다. 적어도 ‘학업(?)’에 뜻이 있는지 판단하기엔 충분하다. 최홍만은 2007년 12월 제롬 르 밴너에게 패한 뒤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입식과 종합룰을 통틀어 5연패를 당했다. 통산 13승8패. 서둘러 터닝포인트를 만들지 못한다면 격투가로서의 생명은 끝이다. 최홍만의 에이전트 박유현씨는 21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한국과 일본을 오가면서 열심히 훈련했다. 비자 문제로 한국에 잠시 들렀지만 주말쯤 일본에 돌아와 마지막 준비를 할 것”이라면서 “아직 100%는 아니다. 퍼펙트는 아니지만 조금씩 올라오는 추세다. (크로캅과 맞붙었던) 1월에 비해 낫다고 봐도 좋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최홍만이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호위무사로 출연해 논란을 빚은 영화 ‘고에몬’은) 2년 반 전에 찍은 게 이번(1일 현지 개봉)에 개봉했을 뿐이다. 훈련은 안 하고 딴 짓만 한다는 식으로 (한국에서) 와전된 것 같다. 최홍만도 그런 비난 때문에 심적으로 고통스러워 했다.”고 덧붙였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200억 자산 40대 여성 공개구혼

    200억원대의 자산가인 중년 여성이 공개구혼장을 내걸어 시선을 모으고 있다. 21일 결혼정보업체 S사의 홈페이지에는 ‘사업성공, 이제는 연애 성공을 꿈꾸는 골드미스. 그녀의 배우자가 될 스페셜 남성을 찾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랐다. 업체측은 해당 여성에 대해 “개인사업으로 200억대 자산을 보유한 49세 인물로 단아한 외모와 늘씬한 체구의 여성스러운 느낌을 주는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동갑부터 10살 연하의 미혼 남성, 4년제 대학 이상의 학력, 안정된 직장, 서울·경기권 거주자로 활달하고 호방한 성격의 진실한 남성이면 OK”라고 밝혔다. 이 여성은 운동과 외국여행을 좋아하는 편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뒤 친구 같은 사람을 기다린다고 말했다. 이 업체는 2007년 6월 1000억원대 재력가로 알려진 부동산 임대업자가 30대 후반인 딸의 배우자를 찾는다는 내용의 공고를 내 결혼을 성사시킨 바 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Let´s Go] 경북 영주 죽령 옛길

    [Let´s Go] 경북 영주 죽령 옛길

    경북 영주시 풍기읍 수철리 희방사역. 중앙선 철로를 오가는 기차가 하루 두번 방문객을 내리는 한적한 시골 역사에 도착했다. 무지개가 묘하게 일직선으로 소백산 봉우리 위에 걸쳐 있었다. 죽령 옛길을 찾아온 길손을 반기는 양인가 싶어 설렘을 감출 수 없다. 희방사역부터 해발 690m 높이의 죽령재(소백산 도솔봉과 연화봉 가운데)까지 2.5㎞ 이어지는 옛길은 서기 158년 신라 아달라왕 때 열렸다. 2000년간 소백산맥에 나란히 자리한 문경새재, 추풍령과 더불어 영남과 기호지방(충청도)을 잇는 3대 관문의 하나로, 연대와 높이, 쓰임에 있어서 단연 맏형의 역할을 해왔다. 근대 개화기에 접어들어서면서 점차 쓸모를 잃어가던 이 길은 1930~40년대 중앙선 철도와 5번 국도가 뚫린 이후 세상에서 완전히 잊혀졌다. 수십년간 발길이 끊기고 수풀만 우거졌던 이 길이 다시 열린 것은 10년 전. 푸근한 옛길의 가치가 다시 중히 여겨지는 시대의 흐름이 일면서 영주시에 의해 복원됐고 2007년 명승 30호로 지정됐다. 속도에 밀렸지만 사라지지 않고 버텨 주니 그 속도에 지친 사람들의 발길이 자연스레 이어지고 있다. 최근 들어 이런 옛길 복원 노력들이 꾸준히 진행되고 있어 반갑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는 재개발의 미명 아래 도심의 정겨운 골목길들이 하나둘씩 자취를 감추고 있는 걸 떠올리니 심사가 복잡해진다. ●영남·기호지방 잇는 3대 관문 중 하나 죽령 옛길의 방향을 택할 때 희방사역에서 출발해 죽령재에 오르거나 그 반대로 내려오거나, 걷는 사람 마음일 것이다. 안내를 맡은 박근식씨는 “희방사역에서 출발하는 것이 죽령 옛길의 역사적 가치와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어 더욱 좋다.”고 말했다. 희방사역 앞에서 중앙선 철도와 함께 2001년 개통된 중앙고속도로가 한눈에 보인다. 지금은 소박한 오솔길에 지나지 않지만 100여년 전까지만 해도 교통 요지로 대접 받던 죽령 옛길의 위상을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옛길은 향기부터 달랐다. 어떠한 인공도 배제한 채 울창한 나무, 어여쁜 꽃과 이름 없는 풀들이 한데 섞여 자아내는 그윽한 향기는 정신을 맑게 한다. 걸을수록 숨이 차오르고 온몸에 땀이 송글송글 배지만 세상의 어떤 조향사도 흉내낼 수 없는 자연의 향이 코끝을 스칠 때마다 기운이 불끈 다시 솟는 듯하다. 옛길이 뿜어내는 향기가 남다른 건 많은 사연과 역사를 품고 있어서이기도 하다. 이 길을 수없이 밟고 지났던 선조들이 옛 그림처럼 떠오른다. 청운의 꿈을 안고 한양길에 오른 영남 선비의 꼿꼿한 뒤태가 저 멀리 앞서가고 이 고을, 저 고을 무거운 봇짐을 메고 떠돌던 장사치가 내 옆을 지나가며 공무에 바쁜 관원들의 밭은 호흡이 바짝 뒤를 쫓는 것 같다. 이 속에는 요충지를 되찾기 전에 돌아오지 않겠다고 비장한 출사표를 던졌던 고구려의 온달 장군, 향가 ‘모죽지랑가’의 주인공 죽지가 탄생하게 된 배경, 퇴계 이황 선생이 그의 형과 나눈 진한 형제애, 안동에서 상원사로 옮겨지던 상원사 동종의 수구초심 등 구구절절한 역사적 사실이 담겨 있다. 사연을 설명해주는 안내판을 마주할 때마다 죽령 옛길이 예사 길이 아니었음을 다시 한번 알게 된다. 죽령(竹嶺)이란 이름만 보면 대나무가 많아야 하지만 정작 대나무는 찾기 힘들다. 오히려 일본잎갈나무라고도 불리는 낙엽송이 커다란 군락지를 형성하고 있다. 하늘을 향해 멋없이 뻗어 있는 이 나무에는 가슴 아픈 사연이 담겨 있다. 자원약탈에 열을 올리던 일제가 자생 소나무를 죄다 뽑아 옮기고 이를 숨기려 생장속도가 빠른 낙엽송을 심었다는 것이다. 한때 철도 침목으로 쓰였지만 쓸모가 그리 많지 않다고 하는데 그나마 직사광선을 막아주는 것으로 어느 정도 몫은 하는 셈이다. 사시사철 번잡했을 이 길에는 죽령재에 오를 때까지 쉬어가는 주막거리가 4곳이 있었다. 희방사역 자리는 가장 큰 무쇠다리 주막거리가 있던 곳. 길 중간에 있었던 주막 2곳은 안내판과 돌무더기만 남아 사람을 맞는다. 죽령재에 위치한 죽령 주막만이 그 자리에 재현돼 있다. 비교적 완만했던 길은 죽령재 마루를 코앞에 놓고 다소 가팔라진다. 숨을 몰아 쉬며 올라 길 건너 죽령 주막(054-638-6151)을 보니 반가운 마음이 샘솟는다. 소백산에서 나는 제철 나물 부침개와 더덕구이, 달달한 동동주 한사발에 내쳐 연화봉까지 오를 에너지가 빵빵하게 채워졌다. 죽령 고개에서 연화봉까지 7㎞, 해마다 이맘때면 소백산의 철쭉이 유명한데 아쉽게도 아직 붉은 옷으로 갈아입지 못했다. 아무래도 철쭉제(29~31일)에 맞춰 필 모양이다. 만개한 꽃을 보지 못했다는 아쉬움보다 그래도 소백산은 아직 지구온난화의 영향을 덜 받고 있는 것 같아 마음이 놓였다. ●여행수첩 ▲가는 길:승용차 이용시 풍기나들목~5번 국도~소백산 방면 10분 주행~희방사역. 동서울고속터미널에서 영주나 풍기행 시외버스를 타고 영주 시내 또는 풍기역 앞에서 희방사 방면 시내버스 이용. 열차로 올 때 영주역·풍기역에서 하차하여 시내버스를 이용하거나 직접 희방사역까지 오는 열차를 이용할 수도 있다. 서울 청량리역에서 하루 두번 희방사역에 들르는 열차를 탈 수 있다. 오전 6시 안동행과 오전 8시 부전행이 있다. ▲주변 관광지:우리나라 최고의 목조 건축 기술을 보여주는 무량수전이 있는 부석사와 우리나라 최초의 사액서원인 소수서원은 빼놓지 않고 들러야 할 곳이다. 350년의 전통 가옥과 고색창연한 외나무 다리가 있는 무섬마을은 새로운 관광지로 떠오르고 있다. 태백산 발원 내성천과 소백산 발원 서천이 만나 마을을 한번 휘감아 흘러 마치 물 위에 뜬 섬 같다 해서 무섬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반남 박씨, 예안 김씨의 집성촌인 이곳은 문화재로 지정된 만죽재, 해우당 등 고색창연한 50여개 고택들이 고즈넉한 풍경을 자아내는 곳이다. 콘크리트 다리가 있지만 전통 외나무다리가 옛 정취를 느끼고픈 여행객들의 발길을 잡는다. ▲맛집:풍기IC를 바로 빠져나오자마자 만나는 약선식당(054-638-2728). 약선연구가를 자처하는 주인 박선화씨는 소백산에서 나오는 제철 나물과 풍기를 대표하는 인삼을 주재료로 건강에 좋은 메뉴들을 선보이고 있다. 정식은 1만 5000원부터 3만 5000원까지. 풍기역 앞에 위치한 인천식당(054-636-3224)은 청국장으로 유명하다. 어머니의 손맛을 이어받아 2대째 운영 중이다. 냄새 나지 않고 담백한 청국장이 6000원. 영주도 한우가 유명하기로 손꼽히는 곳. 영주 한우의 참맛을 알려준 곳은 영주축협한우프라자(054-631-8400)이다. 인삼만큼 풍기에서 유명해진 것이 찹쌀도넛을 파는 ‘풍기정도너츠’(054-636-0067). 생강, 허브, 인삼 등의 옷을 입힌 도넛이 전 국민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묵을 곳:경북 영주의 이름난 고택들을 재현해 놓은 선비촌(054-638-6444). 전통 가옥을 체험할 수 있어 외국인들이 특히 좋아한다. 다만 아쉬운 점은 본래 체험관 용도로 지은 후 숙박 기능을 추가하는 바람에 화장실, 욕실 등이 숙소 바깥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이다. 고급형 4인 기준 14만원. 도솔봉 기슭에 조성돼 있는 옥녀봉 휴양림(054-639-6543)도 사랑 받는 곳이다. 4인용 산막이 4만원으로 저렴해 성수기 때는 경쟁이 치열하다. 글ㆍ사진 영주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명품 샴페인 기내에서 즐긴다

    명품 샴페인 기내에서 즐긴다

    ‘로랑 페리에’라는 샴페인은 국내에 생소하지만 최근 프랑스발 외신 보도로 화제에 오르기도 했다. 그동안 프랑스 대통령 전용기에는 ‘로랑 페리에 그랑 시에클’이 제공돼 왔는데 엘리제궁의 긴축재정 조치에 따라 다른 샴페인으로 대체된다는 내용이다. 경기 불황으로 프랑스 대통령도 입맛만 다시게 된 이 고급 샴페인을 대한항공이 5월부터 중·장거리 국제선 승객들에게 대접한다고 밝혔다. 물론 값비싼 몸이라 서비스는 일단 일등석과 프레스티지석에 제한된다. 타 항공에 비해 기내 서비스 와인이 우수하다는 평을 들어온 대한항공측은 “40주년을 맞아 기내 서비스의 수준을 한층 높일 요량으로 최고급 샴페인을 들여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이 이번에 서비스하는 ‘로랑 페리에’ 샴페인은 모두 3종. ‘그랑 시에클’과 더불어 전 세계 최다 판매를 기록한 ‘큐베 로제 브뤼트’, 영국 찰스 왕세자도 인정한 ‘브뤼트 엘페’ 등이다. 대한항공의 기내 와인 서비스가 ‘돔 페리뇽’을 최고로 알고 마시던 아시아인들의 입맛을 어떻게 바꿀지 궁금하다. 로랑 페리에측사의 스테판 사시스 사장은 “이번 사업이 로랑 페리에의 아시아 시장 진출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광진구 “고구려 역사 구경오세요”

    광진구 “고구려 역사 구경오세요”

    2011년 아차산 자락에 조성하는 고구려 역사문화관을 홍보하기 위한 ‘아차산고구려 역사문화홍보관’이 문을 열었다. 남한의 대표적 고구려 유적지인 아차산의 역사적 중요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광진구는 아차산 생태자료실 앞에 지난해 12월부터 1억 4500만원을 들여 고구려 홍보관을 건립했다고 20일 밝혔다. 홍보관에는 아차산 전경 사진과 고대유적 위치도, 고구려의 유물·유적 사진, 광개토대왕릉비·중원고구려비 탁본 등이 전시돼 있다. 특히 고구려 고분 모형과 벽화도 전시해 고구려 역사를 한눈에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향토사학자와 문화해설사 2명이 홍보관에 상주하면서 관람객들에게 고구려 역사와 유물·유적에 대한 전문적인 안내와 해설을 할 예정이다. 홍보관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정송학 광진구청장은 “홍보관은 아차산과 아차산생태공원을 이용하는 시민들에게 웅대했던 고구려의 역사를 제대로 알리고, 고구려 유적·유물의 역사적 가치를 홍보하는 역사지킴이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차산은 연간 340만여명의 시민들이 찾는 도심 속 쉼터이자 고구려 역사의 보고이다. 고구려군의 지휘부가 있었던 홍련봉을 비롯해 고구려 군사시설인 보루 9개와 아차산성이 광진구 관할구역에 속해 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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