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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옴부즈맨 칼럼] 사실 전달보다 심층분석이 필요/강청완 경희대 언론정보학과 3년

    [옴부즈맨 칼럼] 사실 전달보다 심층분석이 필요/강청완 경희대 언론정보학과 3년

    진통 끝에 로스쿨 재학생의 2012년 첫 변호사시험 합격률이 75%로 잠정 결정된 이후에도(서울신문 12월 8일 자 1면)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사회적으로는 법률 전문가를 길러내는 일이고, 로스쿨 재학생 입장에서는 개인의 운명을 결정짓는 중요한 일인데 원칙 없는 정책은 이리저리 흔들리며 소모적인 갈등의 골만 깊게 하고 있다. 로스쿨 사태는 단순히 법조인과 예비 법조인들의 밥그릇 싸움으로 치부하기에는 보다 깊은 함의를 지닌다. ‘법’이 우리 사회에서 수행하는 기능과 역할을 감안할 때 이해당사자는 법조계 인사에 머물지 않고 사회, 경제, 나아가 국민 전체라고 할 수 있다. 로스쿨 제도의 근본 취지도 다양한 배경을 가진 변호사를 많이 배출해 일반 국민의 법률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과 혜택을 늘리는 것이었다. 이번 사태 보도가 단순히 사실 전달 이상의 기능을 지녀야 하는 이유다. 특정한 사회적 이슈가 갖는 파급력이 크고 구성원들에게 중요한 문제일 때, 미디어는 사건에 우선순위를 부여해 의제를 설정하고 단순 사실 보도의 차원을 넘어 그 의미를 해석하고 처방을 제시하는 상관조정 기능을 수행한다. 사건의 심층적인 배경과 의미를 밝힘으로써 사회 구성원의 합의를 이끌어 내기도 한다. 로스쿨 문제도 그렇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러한 기능을 수행하고 있는 서울신문 보도는 7일 자 사설 ‘辯試(변호사시험) 합격률 50% 제한, 로스쿨 취지에 맞나’가 유일하다. 미디어의 상관조정 역할이 일반적으로 논평의 형태로 나타나지만 관련 후속보도로 뒷받침해 줄 수 있어야 한다. 서울신문은 충실하게 객관 보도를 하고 있지만 단순히 양쪽 의견을 전달하는 데 그쳤다는 아쉬움이 있다. 2일 자 23면 ‘변호사 시험 합격률 놓고 팽팽한 대립’ 기사는 찬반 양측인 로스쿨과 변협, 중재 측인 법무부의 의견을 충실히 전달했다. 하지만 이 기사와 관련된 후속 보도는 지나치게 양적 균형에만 치중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7일 자 9면과 8일 자 9면 ‘합격률 발표 이후의 엄격한 학사관리 전제, 다수탈락 불필요 판단’, ‘변호사시험 합격률 75% 결정 배경’ 등이 그 예다. 대부분 양측의 의견을 번갈아 제시하는 데 그치고 있다. 양측의 의견이 접점 없이 평행선을 달리는 상황에서, 각자의 주장이 각각 얼마나 일리가 있고 사실에 근거하고 있는지 심층취재와 탐사보도로 사실관계를 명확히 하는 것이 독자의 판단에 도움을 줄 수 있으리라 본다. 예를 들어 7일 자 9면 “로스쿨 vs 변협 변호사시험 합격자 결정방식 정면충돌 ‘응시인원 기준으로’ vs ‘단계적으로 늘리자’”는 각 진영의 입장차를 명확히 보여주는 대표적인 기사였는데, 낮은 합격률이 로스쿨 본연의 취지를 살리지 못한다는 주장이나 로스쿨의 학사관리에 허점이 있다는 주장은 짚고 넘어갈 만한 부분이다. 또한 그 이면에는 변호사와 로스쿨 재학생 사이에서도 이견이 존재한다.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보면 법대 출신 재학생과 비법대 출신 재학생, 수도권 로스쿨과 지방 로스쿨 간에 미묘한 입장차가 존재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이면을 들여다보는 것도 사안의 이해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가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오락가락하는 정책의 문제도 사안의 핵심이다. 법률 서비스의 시장 영역을 확대해 파이를 키우자는 전문가의 의견을 반영하는 것도 해결과 합의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애초에 논쟁의 단초를 제공한 정책의 원칙 부재에 있어서도 일침을 가해야 한다. 8일 자 31면의 ‘오늘의 눈-막힌 싸움’에서 지적했듯 이번 사태는 3년 전 로스쿨 도입 때의 재연과 다름없으며 다시 반복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합격률 발표에도 계속되는 진통(9일 자 10면)이 이를 방증한다. 국민 전체와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큰 이슈를 단순히 밥그릇 싸움으로 비치도록 두는 것은 문제가 있다. 반복되는 소모적인 갈등을 마치고 큰 합의에 다다를 수 있도록 언론의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하다.
  • ‘한반도 자위대 파견’ 파문… 日 관방장관 “검토 없었다”

    한반도 유사시 남북한에 있는 일본인을 구출하기 위해 자위대를 파견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간 나오토 일본 총리의 발언에 대한 여진이 지속되고 있다. 파장을 의식해 정부 대변인 격인 센고쿠 요시토 관방장관이 적극 부인하고 나선 반면 민주당과 연립을 재구축한 사민당은 간 총리를 비난했다. 센고쿠 장관은 13일 기자회견에서 간 총리의 발언에 대해 “전혀 모르겠다.”면서 “한국과의 관계에서 자위대가 뭔가를 할 수 있는지 검토조차 한 적이 없고, 당연한 일이지만 협의도 없었다.”고 밝혔다. 또 “(자위대 파견은) 상대가 있는 일이고, (한·일 양국 간의) 역사적 경위도 있다.”면서 “그렇게 간단한 얘기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간 총리의 발언 의도에 대해서는 “이렇게 한반도에 불안 요소가 생기면 민간이나 자위대를 포함해서 (일본이) 뭔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는지 두뇌 체조(브레인스토밍)를 해 둬야 한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 아니겠느냐.”고 의미를 축소했다. 한반도 자위대 파견과 관련해 한·일 양국에서 논란이 일자 센고쿠 장관이 파장 축소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후쿠시마 미즈호 사민당 당수는 전날 이시카와현 가나자와시에서 열린 강연에서 간 총리의 자위대 파견 검토 발언과 관련, “이건 지나치다.”면서 “자위대를 파견하면 전쟁에 돌입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비판했다. 이어 “민주당 내 일부 인사가 자민당이 하지 못한 일을 자신들이 한다고 의기양양해하고 있다.”면서 “큰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포천시 경기과학축전 유치

    경기 포천시가 경기도에서 주최하는 ‘2011 경기과학축전’ 유치에 성공했다. 13일 시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 도청 과학기술과에 2011년도 경기과학축전 유치신청 사업계획서를 제출한 후 최근 개최지로 선정됐다. 그동안 포천시는 수도권 북부지역에 위치, 수도권정비계획법과 군사시설보호법 등 각종 중복규제로 지역개발이 제한되고, 교육여건과 과학 인프라가 매우 열악해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우주와 과학문화를 체험하고 접할 기회가 없었다. 이에 따라 내년 경기과학축전 행사에는 관내 53개 초·중·고교와 3개 대학교, 84개 군부대, 3000여개의 중소기업, 50여개의 사회봉사단체, 66개의 평생학습기관 등이 참여할 계획이다. 또 시와 시의회, 포천교육지원청, 대진대학교, 차의과학대학교, 경복대학 등은 민·관·군·산·학·연 모두가 참여하는 축제추진협의회 및 실무추진단을 구성, 내년 1월에는 세부추진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다. 서장원 포천시장은 “‘제1회 포천시 평생학습 & 주민자치 한마당 큰잔치’를 경기과학축전과 연계시켜 개최하는 방안도 적극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사전협의 안돼… 큰 의미 없어 보여”

    간 나오토 일본 총리의 ‘자위대’ 발언과 관련, 청와대와 정부는 한마디로 현실성이 떨어지는 얘기라는 반응이다. 간 총리는 지난 11일 한반도 유사시 납북 피해자 구출을 명분으로 자위대를 파견하는 방안을 한국 측과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정부 당국자들은 사전에 우리 정부와 협의된 적이 없는 데다 일본 내부에서조차 이런 발언이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는 점을 들어, 간 총리의 실언으로 인한 ‘해프닝’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정권 기반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일본의 민주당 정권이 연평도 사건 이후 국내 보수층을 겨냥해 내놓은 돌출발언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12일 이와 관련, “어떤 맥락에서 나왔는지 잘 모르겠지만 현실성이 떨어지는 얘기”라고 평가했다. 이 관계자는 일본에서도 비판론이 제기되는 것을 언급하며 “(일본) 내부에서 논의되는 것을 보라.”면서 “일본도 그런 계획을 갖고 있는 게 아닐 것”이라고 강조했다. 관계자는 특히 “북한의 연평도 도발 이후에 한국과 미국, 일본 간에 전략적 소통 강화를 하는 것은 있다.”면서 “그러나 그런 문제까지 협의하는 상황은 아니다. (한·일 간에) 그런 내용을 깊이 있게 얘기하는 것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국방부 고위 관계자도 “유사시 자위대 파견은 들어본 바 없고 거론된 적도 없으며 실현 가능성도 없다.”고 일축했다. 정부의 핵심 당국자도 “우리 정부와 사전에 전혀 상의가 없었다.”면서 “민감한 안보현안에 대해 일본 총리가 그 같은 발언을 불쑥 꺼내다니 황당하다.”고 말했다. 다른 당국자는 “납북피해자 가족들과 간담회하는 과정에서 나온 일종의 ‘실언’으로 보이며 큰 의미를 둘 필요가 없어 보인다.”면서 “일본 언론 대다수가 헌법상의 문제를 들어 비판하는 것을 보면 간 총리가 충분히 생각하고 내놓은 발언으로 보기 힘들다.”고 평가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한·일 간에 이 문제에 대해 협의된 바가 없으며 일본 측으로부터 제기된 게 없다는 게 우리의 입장”이라면서 “일본 내에서 이런 상황에 대비해 자위대가 움직일 수 있느냐, 없느냐 하는 논란이 과거부터 있어 왔지만 이는 일본 자체의 논란이기 때문에 우리 정부가 코멘트하거나 판단할 입장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 1990년대에 한반도 정세가 긴박했을 때 외국 투자사 등에서 자국인 구출에 관심이 있었는데, 어느 나라든 유사시 자국민 후송에 관심을 가질 수는 있다.”면서 “다만 우리 정부로서는 이런 발언이 자칫하면 한반도 정세가 긴박해지는 것을 의미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점에서 좀 적절한가 하는 생각은 가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본은 의원내각제여서 특정 이해단체와 이야기를 하다 보면 청중에 따라 특정한 이야기가 강조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면서 “일본 납북피해자 가족들은 굉장히 정치화된 조직으로 이들과의 대화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보여진다.”고 덧붙였다. 김성수·김상연기자 sskim@seoul.co.kr
  • 日 ‘기동 방위력’ 강화… 도서지역 육상자위대 배치

    日 ‘기동 방위력’ 강화… 도서지역 육상자위대 배치

    북한의 연평도 포격 이후 일본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한반도의 격랑 속에서 안보보폭을 넓히려는 모습이 확연하다. 일본 정부는 이번 주 중 6년 만에 개정하는 ‘방위계획 대강’을 발표한다. 소련의 침공을 염두에 두고 독립국으로서 필요한 최소의 방위력을 갖췄던 기존 ‘기반적 방위력 구상’에서의 탈피를 선언한다. 다양한 위협에 기동적으로 대응하는 ‘동적 방위력’의 정비를 새로운 개념으로 등장시킬 예정이다. 일본의 방위계획대강은 일본 남서지역의 방위태세를 강화하기 위해 경계감독이나 해상 초계, 탄도 미사일 방어(BMD) 등 대공 방위력을 대폭 정비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도서(島嶼)지역을 ‘자위대배치의 공백지역’으로 지정해 ‘필요한 부대를 최소한 새롭게 배치한다.’는 내용도 포함시킨다. 오키나와현 요나구니지마 등에 육상자위대를 배치한다. 이번 방위대강에는 민주당이 연대를 바라고 있는 사민당을 배려해 막판에 무기수출 3원칙의 수정안을 포함시키지는 않았다. 그러나 “국제 공동개발·생산에 필요한 장비 등의 해외이전 원활화를 도모한다.”는 표현으로 무기수출 3원칙의 필요성을 지적했다. ●난세이 제도에 육상병력 2000명 증강 자위대의 방위력도 눈에 띄게 강화했다. 북한의 탄도 미사일 공격에 대비해 현재 자위대 산하 3개 방공미사일 부대에 배치된 패트리엇(PAC3) 미사일을 6개 방공미사일 부대 전체로 확대 배치할 예정이다. 또 현재 자위대 보유 6척의 이지스함 가운데 4척에 배치된 해상 발사 요격 미사일 SM3도 6척 전체로 확대 배치한다는 구상이다. 이 밖에 오키나와 군도를 포함한 난세이 제도 주변 해역의 경계태세를 강화하기 위해 현재 16척인 잠수함을 22척으로 늘리고 육상병력을 최대 2000명 증강배치키로 했다. 일본 정부의 이 같은 방어 태세 강화 움직임은 북한의 핵무기 공격과 중국이 해군활동을 강화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한·미·일 안보협력체제 겨냥 일본의 군사 증강 움직임은 미국의 한·미·일 3각 안보협력 체제 구축 시도와도 맞물려 자연스레 추진되고 있다. 마이크 멀린 미 합참의장은 지난 8일과 9일 서울과 도쿄에서 “군사면에서 과거에 하지 않았던 협력을 할 필요가 있다. 과거에 얽매여서는 안 되며 전진해야 한다.”며 한·미·일 3국의 안보협력 강화를 강조했다. 사실상 중국의 확장 억지력으로서 한국과 일본의 군사협력 강화 필요성을 주장한 셈이다. 자위대의 증강을 달가워하는 일본 내 보수세력은 일제히 환영하는 분위기다. 보수색체의 산케이신문은 이날 사설에서 “일·미, 한·미의 합동훈련에 일본과 한국이 서로 옵서버로 참가한 것은 ‘중요한 일보’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면서 “한·미·일이 실효성 있는 협력을 심화해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적극적으로 참가하는 것이 일본의 방위강화로 연결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요미우리신문도 미국이 한반도 유사시 자위대의 역할에 기대를 걸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자위대 증강을 반겼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UAE군사협력단 새달11일 파병

    국방부는 지난 8일 국회 본회의에서 아랍에미리트연합(UAE) 국군 파견 동의안이 통과됨에 따라 다음 달 11일 ‘UAE 군사훈련협력단’ 본대 130명을 파견할 예정이라고 12일 밝혔다. 국방부는 “다음 달 11일 본대 파견에 앞서 오는 18일 합동참모본부 실무 과장급을 단장으로 하는 현지 협조단 10여명을 UAE특수전학교에 파견해 파견 부대의 주둔 및 임무 수행과 관련된 세부 사항을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오는 27일 선발대 10여명을 먼저 파견, 본대 전개에 따른 사전 준비 조치를 맡길 계획이다. 이번 파견 부대는 본부 및 참모부, 대테러팀, 특수전팀, 고공팀, 지원 중대 등으로 구성되며 지휘관은 특수전 분야 전문가인 최한오(육사 41기) 중령이 맡았다. 현재 특수전교육단 전술학처장을 맡고 있는 최 중령은 특수전 분야에서 8년간 근무해 왔으며, 2004년 3월 창설된 ‘이라크 평화재건사단’(자이툰 부대) 1진 대대장과 민사여단 작전참모를 역임한 베테랑이다. 화력 장비로는 대테러소총, 권총, 소음기관단총, K4 고속유탄발사기, K6 기관총, K11 복합소총, 굴절총, 전술 차량 및 부대 운영용 차량 등 13대를 가져간다. 이번 파견은 한국형 원전을 도입하는 UAE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하얀 아부다비 왕세자가 지난 5월 방한했을 때 우리 특전사 훈련을 시찰한 뒤 ‘전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한국 군에) 가장 감동받았다. 100여명의 특전사 교관을 보내주면 자국의 특전부대를 훈련시키는 데 도움이 되겠다.’고 요청해 와 이뤄졌다. 이에 따라 파견 부대의 주요 임무는 UAE군 특수전 부대에 대한 교육 훈련 지원, 연합 훈련 및 연습, 유사시 우리 국민 보호 등으로 정해졌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호시탐탐’ 中·日… ‘막무가내’ 政爭… 멍드는 안보

    ‘호시탐탐’ 中·日… ‘막무가내’ 政爭… 멍드는 안보

    북한의 연평도 포격 이후 한반도에 격랑이 일고 있다. 북한을 감싸기만 하는 중국, 이에 맞서 한·미·일 3각 안보협력체제를 구축해 중국과 맞서려는 미국. 이 틈새를 이용해 군사력 증강에 나서고 있는 일본 등 동북아 주변국들 간에 이해관계가 복잡다기하게 얽히고설키는 형국이다. 특히 한반도 사태를 틈탄 일본 정부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자위대 증강 차원을 넘어 “한반도에 전쟁이 발발하면 일본인 구출을 위해 자위대를 파견하겠다.”는 총리의 발언까지 나왔다. 북한의 도발에 맞서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체제를 이뤄내야 하는 우리 정부로서는 단기적으로 미국 및 일본과의 안보협력을 추진하면서도 중장기적으로 거세지는 중·일의 군사력 강화를 경계해야 하는 안보 딜레마에 놓인 형국이다. 그만큼 한반도의 미묘한 정세변화에 능동적이고도 정밀한 대응이 중요한 시점을 맞고 있는 것이다. 간 나오토 총리는 지난 10일 도쿄 시내 한 호텔에서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피해자 가족들을 만난 자리에서 “(한반도 유사시 일본인 납북 피해자 등을 구출하기 위해) 직접 자위대가 상대국(한국)의 내부를 통과해 행동할 수 있는 룰(규칙)이 정해져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만일의 경우 (일본인 납북 피해자들을) 구출할 수 있도록 일·한(한·일) 사이의 결정 사항을 확실히 해두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면서 “지금 몇 가지 논의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 언론도 간 총리의 발언이 “현실성이 없고 헌법과 자위대법을 어길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했다. 자위대법은 해외에서 긴급 사태가 벌어졌을 때라도 안전이 확보된다는 걸 전제로만 자위대가 자국민을 수송할 수 있다고 정해놓고 있다. 간 총리는 논란이 확산되자 “자위대 수송기 등을 (한국이) 받아들일 수 있는지,그런 부분에 대해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해명했다. 간 총리의 이번 발언은 지지도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민주당이 일본 내 보수세력의 지지를 얻으려는 ‘의도적인 실언’으로도 해석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최근 한·일 방위안보협력을 강화하려는 일본 측의 움직임과 연관지어 보고 있다. 북한의 한반도 포격을 빌미로 자위대의 군사력 증강을 추진하는 동시에 중국과 맞서는 데 한국을 끌어들이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 변수 등을 고려해 현명한 판단을 내리는 안보 리더십이 절실한 시점이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옹진군 출신 처음… 대청도 ‘섬소년’ 진성이 서울대 가다

    옹진군 출신 처음… 대청도 ‘섬소년’ 진성이 서울대 가다

    느닷없이 연평도 포격 소식이 들려왔다. 텔레비전은 종일 포격 소식을 전했고, 마을은 온통 흉흉한 바람에 들썩거렸다. 그날도 진성이는 학교에서 공부를 하고 있었다. 한눈 팔 겨를이 없는 그도 포격 소식에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이러다 뭐가 잘못되는 건 아닐까.” 하는 불안감이 엄습했다. 학교도 일주일간이나 휴교했다. 마음을 다잡으려 해도 도무지 집중이 되지 않았다. “그동안 준비했던 대학시험이 물거품이 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에 다리가 풀릴 지경이었다. 명강사들이 즐비한 유명한 학원에서 밤잠을 설치며 공부한다는 도시 애들이 떠올랐다. 그런데도 정작 자신은 대입 면접시험을 보러 뭍으로 나갈 수나 있을지를 걱정해야 했다. 한사코 요동치는 마음을 진정시키려고 일부러 책에 얼굴을 파묻었다. 뭔가에 미친 듯 몰두해야 했다. 그렇게 치른 올해 서울대 수시모집 기회균형전형에서 그는 당당히 교육학과에 합격했다. 옹진군 전체에서 나온 첫 서울대 합격자라는 사실을 안 건 나중이었다. 섬아이 백진성(17)군의 서울대 합격 소식은 훈훈한 충격이었다. 합격 소식에 들뜰 법도 하건만 그는 침착하고 의젓했다. “저처럼 즐기면서 공부할 수 있는 교육정책을 만드는 게 꿈이에요.” 즐겁게 공부하는 환경을 만들고 싶어 교육학자가 되겠다는 그는 “비로소 꿈에 한 걸음 다가설 수 있게 됐다.”며 환하게 웃었다. 진성이는 인천에서 태어났지만, 2살 때 부모가 교통사고를 당하면서 육지생활을 접고 할아버지 때부터 살던 고향 대청도로 왔다. 사시사철 거센 바람을 맞으며 자란 탓일까. 진성이는 보통의 섬사람들처럼 조용하고 우직했다. 옹진군 전체에서 서울대에 합격한 최초의 학생이라는 말에도 “그게 뭐 중요한가요.”라면서 표정을 바꾸지 않았다. 도시 아이들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묵묵히 공부해 온 진성이의 성품이 엿보였다. 대청도에 사는 학생들은 대부분 중고등학교에 올라가면서 더 좋은 교육환경을 위해 도시로 나가지만 진성이는 뒷바라지를 할 수 없는 가정형편 때문에 섬에 남을 수밖에 없었다. 그가 경험한 유일한 과외는 ‘해병대 형님’들이 꾸리는 주말학교 공부였다. 어머니 류석자(44)씨는 “2학년 때부터 인천으로 나가는 다른 아이들과 달리 엄마 아빠가 돈 없는 줄 알고 ‘열심히 하면 되잖아요’라며 새벽 1~2시까지 공부한 아들이었다.”면서 “가고 싶은 대학, 학과에 합격했으니까 어려운 사람한테 베풀 줄 아는 훌륭한 학자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진성이는 이번 수능에서 언어·외국어는 상위 1%, 수리는 5% 안에 드는 뛰어난 성적을 냈다. 진성이의 합격 소식은 가족만의 기쁨이 아니었다. 옹진군에서 태어나, 이곳에서 공부해 처음으로 서울대에 합격한 진성이 소식에 많은 사람들이 손뼉을 치며 자기 일처럼 기뻐했다. 1300명이 모여 사는 대청도의 한집 건너 다 아는 이웃들과 학교 선생님들이 모두 몰려와 합격을 축하했다. 대청초·중·고를 함께 다니며 12년 동안 같은 교실에서 공부했던 급우 8명도 그의 합격 소식에 다같이 환호성을 질렀다. 진성이를 중학교 때부터 가르친 유병석 부담임교사는 “진성이는 서해 5도 포화 속에서 건진 희망”이라며 “선생님들도 최선을 다했다.”며 감격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새 생명을 기약하는 죽음…연민·희망 녹아든 따뜻함

    새 생명을 기약하는 죽음…연민·희망 녹아든 따뜻함

    시(詩)는 여물대로 여물었다. 활활 타오르는 듯한 뜨거움은 없다. 먼발치에서 건너다보는 쌀쌀함은 더더욱 없다. 스러져가는 생명에 대한 연민, 또 다른 새 생명을 꿈꾸는 희망이 녹아들어 있다. 그것은 따뜻함이다. 새삼스러운 것이 아닐 수도 있다. 등단한 지 벌써 25년에 쉰을 앞두고 있는, 중견으로 접어든 시인이기에 자연스러운 변화로 여겨질 법도 하다. 하지만 그저 시간에 의해 뜨거움이 식어서 만들어진 따뜻함과는 다르다. 그런 식의 따뜻함은 필연적으로 차갑게 식어버리기 때문이다. 시인 오봉옥(49)은 따뜻함의 근원, 즉 화원(火源) 자체가 다르다. 과거에 지폈던 불이 분노와 열정으로 산을 불태웠다면, 지금 그가 품고 있는 불은 모든 살아 있는 것에 대한 가없는 온정이 배어나게 만든다. 꼬물거리며 기어가는 달팽이에게 자신을 실어 ‘이슬 한 방울도 누군가의 눈물인 것 같아 쉬이 핥지 못’(‘달팽이가 사는 법’)하는 감성이 튀어나온 배경이다. 그가 꼬박 13년 만에 새 시집 ‘노랑’(천년의시작 펴냄)을 내놓았다. 네 번째 시집이다. 직전 시집 ‘나 같은 것도 사랑을 한다’ 역시 두 번째 시집 이후 8년 만에 나왔으니 시집 출간 주기가 참 길다. 1990년 서사시집 ‘붉은 산 검은 피’로 필화사건을 겪었던 것도 과작(寡作)에 한몫했다. 지난 9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그를 만났다. 넉넉한 웃음이 여전하다. 오 시인은 “매번 시집마다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면서 “무거우면서도 편안할 수 있는 시편들, 현실에 기반하면서도 자유로울 수 있는 시편들을 노래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시인이 오랜 침묵을 깨고 내놓은 시는 놀랍게도 죽음의 이미지를 곳곳에서 불러 내고 있다. 하지만 이는 냉소 혹은 염세와는 거리가 먼 ‘생명을 기약하는 죽음’이다. ‘바람불어 좋은 날/이 세상 하직하기 딱 좋은 날/흰 철쭉 붉은 철쭉 서로 먼저 떨어져/ 나란히 나란히 누워 있다/…/이렇게 환한 떼죽음이 있다니/’(‘산화’)라거나 ‘두어 달 춘풍에 흔들리다보면/여체인 듯 부드러운 땅살도/ 봄자궁을 연다/그때부터 꽃잎들 나풀나풀 떨어진다/…/저렇게 한번 죽어보고 싶은 봄이다’(‘늦봄’)와 같은 심상이다. 서로 맞물려 순환하기에 죽음이 있어야 가능한 것이 생명이다. 그렇기에 ‘미루나무와 구름’, ‘이런 죽음’, ‘늦봄’ 등 여러 시편에 걸쳐 생명의 몸짓을 드러내는 육감적인 시어가 빈번히 등장한다. 죽음 속에 내재된 생명을 더욱 적극적으로 보여주는 것은 색채의 변모다. 시인은 변혁의 시대를 대변하는 붉음과 검음이 아닌, 생명의 시대를 상징하는 노랗고 파란 색깔을 불러낸다. 표제작 ‘노랑’은 얘기한다. ‘노랑이 저를 죽여 초록 세상을 만든 것’이라고. 또한 시인은 ‘…애늙은이가 된 나는 어서 빨리 붉어져야 했으므로 초록을 버렸다. 그러나 초록이 없는 세상은 불바다뿐이었다./죽어서도 다시 찾은 건 초록이었다.… 여기서 난 또 한 生을 시작해야 한다.’(‘초록’)라고 다짐하듯 읊조린다. 글 사진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美정부 반격?… 위키리크스 전방위 압박

    전 세계적인 파문을 낳고 있는 내부고발 사이트 위키리크스에 대한 압력이 본격화되고 있다. 가디언, 슈피겔 등과 함께 위키리크스의 미 국무부 외교전문 폭로를 주도했던 뉴욕타임스(NYT)가 지난 7일(현지시간) 오후 홈페이지를 통해 문건 폭로 연재 중단 방침을 밝혔다가 8일 다시 연재를 재개했다. NYT는 “연재 중단 요구가 있었다.”면서 이 같은 방침이 사실상 미국 정부의 압력 때문임을 인정했다. 온라인 결제업체 페이팔도 미국 국무부가 보낸 편지를 받은 뒤 위키리크스 후원계좌를 폐쇄했다고 BBC가 9일 보도했다. 미국 정부의 전방위 압박이 위키리크스를 옥죄면서 위키리크스의 거침없는 행보도 주춤해지고 있다. 지난 8일 영국 일간 가디언은 “어산지의 보석 기각으로 위키리크스가 내부적인 문제에 빠졌다.”고 전했다. 당초 어산지는 사전에 영국 경찰과 충분한 협상을 벌인 만큼 보석 신청이 받아들여질 것으로 판단해 출두했고, 구속 상황을 대비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직원이 극소수에 불과한 위키리크스는 폭로 활동과 어산지 석방 운동을 동시에 벌여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 위키리크스와 관계를 맺었던 기업들은 대부분 등을 돌렸다. 마스터카드, 비자, 페이팔 등 위키리크스의 자금줄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했던 온라인 결제 사이트들은 모두 차단됐다. 위키리크스 서버와 도메인은 전 세계를 떠돌고 있다. 정보기술(IT) 업계에서는 “위키리크스 사태가 웹사이트 생존의 한계를 시험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외교전문 폭로의 이슈화를 주도했던 NYT, 가디언, 슈피겔, 르몽드, 엘파이스 등 5개 거대 언론의 움직임도 변하고 있다. 이들은 위키리크스에서 파일을 사전에 전달받아 이슈화가 가능한 부분을 뽑은 뒤 서로 보조를 맞추며 기사화해 전 세계에 전파하는 역할을 해 왔다. 그러나 어산지가 체포된 이후 이들 언론의 홈페이지에서는 위키리크스 보도 비중이 눈에 뜨이게 줄었고 충격적인 내용도 찾아보기 힘들다. 7일 조간에 9번째 연재 기사를 실었던 NYT는 이날 오후 연재를 공식 중단한다고 선언했다가 8일 다시 연재를 재개했다. 외부적인 압력에 언론의 양심에 대한 내부적인 반발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언론들의 태도 변화에는 국가안보 위해 활동에 동참하고 있다는 비판에 대한 부담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미 상원 국토안보위원장인 조지프 리버먼(무소속·코네티컷) 의원은 지난 7일 보수 성향 폭스뉴스에 보도된 인터뷰에서 위키리크스뿐 아니라 조력한 NYT도 간첩법 위반 혐의에 대한 조사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한편 CNN방송은 8일 전문가들을 인용, “어산지가 유사시에 대비해 배포한 최후의 심판 파일을 사전에 막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보도했다. 어산지가 유포한 파일은 256비트 암호로 구성된 문자와 숫자의 조합으로 슈퍼컴퓨터로도 해독에 수십년 이상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어산지가 이 파일을 자신을 위한 최후의 수단으로 남겨놓은 것으로 보고 있다. 자신에 대한 간첩죄 적용 등 최악의 경우가 생길 경우 미 정부와 암호 비공개를 전제로 협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7~8개 로스쿨 수업 거부…변호사 합격률 진통 계속

    법무부가 2012년도 변호사시험 합격률을 로스쿨 정원의 75%(1500명)로 잠정 결정한 것을 두고 전국 7~8개 로스쿨 재학생들이 수업을 거부하는 등 집단적으로 반발하고 있다. 전남대 로스쿨학생협의회는 학사일정 거부를 결의하고 모든 학생이 수업에 참석하지 않았다고 8일 밝혔다. 이 학교 박철 학생협의회장은 “변호사시험이 자격시험 형태로 운영되려면 로스쿨 정원이 아닌 응시 인원 대비로 합격률을 정해야 한다.”며 “총회에 참석한 학생 대다수가 학사일정 거부에 찬성했다.”고 말했다. 전남대 로스쿨에 재학 중인 학생은 240여명이다. 충북대 로스쿨학생협의회도 이날 학사일정을 거부하기로 의견을 모으고, 무기한 수업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동훈 학생협의회장은 “변호사시험은 학업을 충분히 수행한 학생은 누구나 합격할 수 있게 해야 한다.”며 “법무부의 결정은 이 같은 기대를 충족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전남대와 충북대 외에도 전국 5~6개 로스쿨 학생들이 학사일정 거부를 결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25개 로스쿨 재학생으로 구성된 로스쿨학생협의회는 8일 오후 서울에서 각 학교 대표들과 회의를 갖고 의견을 수렴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로스쿨 재학생들이 ‘극단적인’ 행동까지는 하지 않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학교 측이 법무부 결정에 우호적인 반응을 보이는 데다 재학생들 사이에서는 “이 정도면 많이 받아냈다.”는 의견이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서대문구 집단민원 ‘0’ 비결은?

    서대문구 집단민원 ‘0’ 비결은?

    “죄송합니다. 구청장님은 현장에 나가셨습니다.” 지난 6개월 동안 수요일에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을 찾아온 민원인들은 구청장을 만나지 못하고 돌아갔다. 지난 7월 1일 취임 후 매주 수요일을 ‘지역 순방의 날’로 정하고 재개발·재건축 현장을 돌아보느라 자리를 비웠기 때문이다. 서대문구의 대표적 뉴타운 지역인 가재울 3, 4 구역을 시작으로 지난 1일 홍제2구역 재개발조합 방문을 끝으로 6개월간 14개동 50곳을 돌아봤다. 대장정을 마친 문 구청장은 “가장 큰 결실은 갈등의 조정자로서 주민들과 신뢰감을 쌓은 것”이라고 8일 소감을 밝혔다. 구청장의 강행군 덕분에 서대문구는 집단민원이 한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취임 전 집단민원 집회신고만 13회 연 45일이었던 것에 비춰볼 때 큰 변화가 아닐 수 없다. 북아현 1-1구역 뉴타운 반대집회와 서대문 센트레빌 재개발 관련 집회도 신고만 했을 뿐 실제로 집회가 열리지 않았다. “사람을 만나러 가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만나러 간다.”며 지역 개발에 대한 확고한 소신으로 정면 돌파했던 문 구청장은 “주민을 위한 개발이 전제되어야 하며 주민 모두가 동의할 때 개발해야 주민이익이 된다.”는 점을 누누이 강조했다. 지역개발 문제는 재산권 문제와 직결되는 사안이라서 조합과 비상대책위원회 등이 첨예하게 대립할 수밖에 없고 개발론자와 반대자들의 이해타산이 워낙 심하다 보니 갈등 조정이 쉽지 않다. 그는 “현장을 순회하며 무엇보다 도심 개발이 디자인이 아니라 사람 중심의 개발이 돼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재건축·재개발은 조합 추진 때부터 주민에게 자기 부담률이 높아질 수 있음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고 말했다. 단 한건의 집단민원이 발생하지 않은 이유가 설명되는 대목이다. 동 순례에서 91건의 크고 작은 민원도 쏟아졌다. 이 중 가재울뉴타운 4구역 사업지 도로를 조합공사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안건 등 35건(38.5%)을 이미 해결했으며, 연희동 궁동산 공원 접근로 개설안 등 14건(15%)은 진행형이다. 나머지 31건(34,1%)은 장기검토에 들어갔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오늘의 눈] 막힌 싸움/홍희경 사회부 기자

    [오늘의 눈] 막힌 싸움/홍희경 사회부 기자

    참 쉬워 보였다. 몇 년 전 논쟁을 벌인 사안이니 이번엔 쉬울 줄 알았다. 50%~90% 안에서 고르면 되는 문제로 생각했다. 로스쿨 재학생 3000명의 자퇴서 제출 시위로 촉발된 변호사시험 합격률 논쟁에 관한 얘기다. 로스쿨 재학생들의 자퇴서 제출 시위가 끝날 무렵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서 보도자료가 하나 나왔다. 85%. 로스쿨이 설치된 대학들이 포함된 협회인 대교협의 결론이었다. 70~90%로 하자는 로스쿨 재학생들의 입장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래서 깨달았다. 로스쿨 재학생과 변호사협회의 합격률 논쟁은 퇴로가 없는 ‘막힌 싸움’이었다. 국민의 사법 접근권 보장이 로스쿨 설립의 취지이다. 소수 법조인의 기득권을 깨라는 주장이었다. 정원 문제가 불거지자 당시 이런 주장을 폈던 인사들이 다시 나타났다. 천정배 전 법무부장관과 김선수 전 사법제도개혁추진위원회 기획추진단장은 당시에도, 이번에도 “변호사 수가 늘어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장이 이미 포화상태이고, 실력이 보장된 변호사를 선별해야 한다.”는 변협의 반박도 그때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래도 달라진 것은 있다. 새로운 이해당사자, 로스쿨 재학생이 생겼다. 이들을 양성하는 대학도 생겼다. 그래서 평행선을 달리는 해묵은 논쟁에 이들이 해결책을 제시할 수는 없을지 잠시 기대했다. 실력이 보장된 변호사를 양성하는 기능을 대학이 할 수는 없을까. 예전에 있었다던 졸업정원제 같은 제도 말이다. 85%가 선명한 대교협의 주장을 보며 잠시 착각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대학이 등록금을 내는 재학생들을 엄정하게 평가해 줄 것을 요구하는 게 얼마나 비현실적인 생각인가. 그러고 보니 예전 졸업정원제도 대학생 숫자만 늘리고 끝났다. 몇년 동안 지루한 이념논쟁의 끝에 권한의 일부를 제3의 기관에 넘긴 사례가 드물지 않다. 그렇게 넘겨 받은 곳들은 책임과 의무를 함께 넘겨 받았을까. 그렇지 않다면 지루한 논쟁들은 모두 결론을 내리지 못했던 것임을 이번에 다시 알았다. saloo@seoul.co.kr
  • [사설] ICC의 천안함·연평도 도발 조사 환영한다

    유엔 국제형사재판소(ICC)가 북한의 비인도적 만행을 단죄하려는 절차를 시작했다. 연평도 포격과 천안함 폭침에 대한 북한 지도부의 국제법적 책임을 묻기 위한 예비조사다. 물론 정식조사를 거쳐 최종 판단이 이뤄지기까지 갈 길이 먼 데다 실효성을 놓고 안팎의 회의적 시각도 없지 않다. 그러나 당장 전면적 무력 응징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터라 이런 국제법적 대응이 선택 가능한 차선의 대안일 것이다. 무엇보다 우리는 그 실효성 여부를 떠나 북측의 최근 일련의 도발은 ICC 제소 대상이 되기에 충분하다고 믿는다. 북한은 우리의 젊은 수병 46명을 수장시킨 것도 모자라 이번에 연평도에서 앞길이 구만리인 해병 2명을 희생시켰다. 그것도 모자라 평화로운 마을을 쑥대밭으로 만들면서 무고한 민간인 2명의 생명까지 앗아가지 않았던가. 북측의 도발이 이 정도라면 우리 국민들이 인내할 수 있는 레드라인(금지선)을 넘어도 한참 넘었다고 봐야 한다. 더욱이 민간인이나 군사시설이 아닌 대상물에 대한 고의 포격은 엄연한 국제법상의 전쟁범죄에 해당한다. 정부가 즉각적 무력 응징의 기회를 이미 놓쳤다면 당연히 가용한 외교수단을 총동원해 그러한 북측의 죄상을 국제사회에 낱낱이 알려야 한다. 다만 우리는 북한의 비인도적 도발에 대해 ICC 직접 제소를 망설이고 있는 정부의 고충도 일면 이해한다. ICC는 ‘로마규정’에 의거해 지난 2002년 설립된 국제재판소다. 대량학살 등 반인도행위, 전쟁도발 등 국제적으로 중대범죄를 저지른 ‘개인’을 처벌하기 위해서다. 그렇다면 ICC의 예비조사는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3남 김정은의 전쟁범죄 구성요건 성립 여부를 일차 검토한다는 뜻이다. 김 부자에 대한 신병확보가 결국 불가능한 한 국제여론 환기 이상의 의미를 지니기 어렵다는 얘기다. 그러나 유엔 안보리 회부 같은 또 다른 국제 제재도 중국이 제동을 걸면 벽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 이는 우리가 피해 당사국으로서 ICC의 이번 예비조사에 성실하게 협조해야 할 이유가 된다. 공신력 있는 국제기구의 관심 그 자체만으로도 북측의 추가 만행 가능성에 경종을 울리는 효과는 충분하지 않겠는가.
  • 로스쿨 첫해 합격생 75% 이상으로

    변호사단체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재학생들이 첨예하게 대립했던 2012년도 첫 변호사시험 합격률을 로스쿨 정원의 75%(1500명) 이상으로 하기로 잠정 결정됐다. 하지만 변호사단체와 학생 모두 이에 반발하고 있어 논란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법무부 변호사시험 관리위원회는 7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2차 회의에서 이같이 결정하고, 이귀남 법무부장관에게 건의했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또 2013년 이후 합격자 수와 합격률은 추후 논의하겠다고 발표했다. 법무부 한명관 법무실장은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의 ‘로스쿨 학사관리 방안’이 제대로 이행되는 것을 전제로, 학사과정을 충실히 이수한 졸업생은 변호사 자격을 무난히 취득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합격률 결정 배경을 밝혔다. 하지만 로스쿨 재학생들은 반대 입장을 보였고, 대한변호사협회 역시 “유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사설] 민방위·예비군훈련 ‘실전 대비형’ 돼야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로 우리 국민의 안보태세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요식행위로 이뤄지던 민방위 교육과 예비군훈련을 실전대비형으로 가다듬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소방방재청은 어제 그동안 동영상 강의로 이뤄져 교육시간에 대원들이 조는 등 부실하게 운영돼온 민방위 집합교육을 재난 시 대처요령을 직접 배울 수 있는 생존훈련 체험학습으로 대체키로 했다. 이를 위해 화생방과 지진·화재 시 대피요령 등을 배울 수 있는 생존훈련센터를 수도권 14곳에 설치했다. 2012년까지 전국 41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민방공훈련 때는 운전자도 차에서 내려 대피케 하는 등 실질적인 훈련이 되도록 할 계획이다. ‘킬링 타임용’이라는 비아냥에서 자유롭지 않은 예비군훈련에도 고강도의 손질이 가해져야 할 것이다. 우리 국민의 안보의식이 너무 느슨하다. 교련과 안보교육이 학교에서 사라지면서 학생 대부분이 한국전쟁의 발발 연도도, 전쟁 발발의 주체도 알지 못하는 현실이다. 생업에 불편을 준다는 이유로 민방위 교육과 예비군훈련을 대놓고 꺼리는 풍조도 생겼다. 지구상 가장 호전적인 집단과 정전상태에서 대치 중인 한반도의 현실이 그렇게 낙관적이지 않다는 점을 망각하고 있다. 군 정보에 따르면 북한의 비대칭 전력 가운데 240㎜ 방사포와 170㎜ 자주포 등 330여문의 장사정포가 수도권을 겨누고 있다. 서울 여의도 면적의 4배를 단숨에 초토화할 수 있는 화력이다. 우리 군은 북한의 포격 움직임이 포착되면 방사포는 7분 이내, 자주포는 11분 이내 격파가 가능하다고 한다. 그러나 개전 이후 수일간 장사정포의 70% 정도만 무력화할 수 있기 때문에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의 피해는 실로 엄청날 것으로 예상한다. 현대전은 총력전이다. 전선이 따로 없다. 유사시에 대비한 실전 같은 민방위·예비군 훈련은 나라는 물론 스스로를 지키는 한 방법이다.
  • ‘엄격한’ 학사관리 전제, 다수탈락 불필요 판단

    법무부 변호사시험 관리위원회가 2012년도 변호사시험 합격률을 75%로 결정한 것은 일단 로스쿨 재학생의 ‘손’을 들어준 것으로 평가된다. 그동안 로스쿨 재학생들은 시험 응시인원의 80% 이상을 합격시켜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대한변호사협회는 로스쿨 정원(2000명)의 50%를 넘어서는 안 된다며 대립각을 세웠다. 위원회가 상대적으로 로스쿨 재학생의 입장을 많이 반영한 것은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가 지난 1일 발표한 ‘학사관리 강화방안’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로스쿨이 학생에게 충실한 교육을 시킨다면 굳이 변호사시험에서 다수를 탈락시킬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협의회, 정원 최대20% 탈락 유급제도 도입 협의회는 로스쿨 정원의 최대 20%까지 탈락시킬 수 있는 유급제도를 도입하고, 유급 2회 또는 학사경고 3회를 받으면 제적시키겠다고 밝혔다. 또 원칙적으로 모든 과목 평가를 상대평가로 하고, 학점 배분 역시 규정된 비율로 엄격히 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위원회의 결정은 로스쿨 재학생과 대한변협 모두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현재 상당수 로스쿨 관계자들이 불만을 나타내고 있으며, 전국 25개 로스쿨 재학생으로 구성된 로스쿨학생협의회도 비상회의를 개최했다. 로스쿨 재학생이 반발하는 가장 큰 이유는 ‘응시 인원’이 아닌 ‘로스쿨 정원’ 대비로 합격률을 결정했기 때문이다. 정원 대비로 합격률을 정하면 1500명으로 합격자 수가 고정되지만, 응시 인원으로 하면 경우에 따라 더 많은 합격자가 나올 수 있다. 특히 로스쿨 졸업생은 5년간 5회 시험에 응시할 수 있어, 정원 대비로 합격률을 정하는 방식은 해를 거듭할수록 학생들에게 불리하다. ●위원회 “2013년도 합격률은 다시 결정” 대한변협 역시 위원회의 결정에 ‘유감’이라는 뜻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곽란주 변협 대변인은 “당초 회원들은 50%에도 훨씬 못 미치는 비율을 합격률로 하자는 의견을 냈지만, 협회가 최대한 양보한 차원에서 50%를 제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위원회가 2013년도 변호사시험 합격률을 나중에 다시 결정하겠다고 밝힌 점도 향후 논란이 계속될 여지를 남겼다. 현재 로스쿨 1학년생이 오는 2013년도 시험에 응시하게 되는데, 합격률을 낮추든 높이든 학생과 변협 어느 한쪽에서는 반발할 것으로 보인다. 2012년에 총 2500명의 법조인(연수원 1000명, 변호사시험 합격자 1500명)이 배출되는 것에 대한 대책 마련도 시급하다. 판·검사로 임용되는 수는 300여명에 불과한 만큼, 자칫 변호사 자격증을 갖고도 실업 상태에 빠지는 경우가 나올 수 있다. 현재 사법연수원 수료와 동시에 취업한 졸업생은 60% 정도에 불과하다. 위원회는 “신규 배출된 변호사가 기존 법률시장에 집중되지 않도록 직역 다양화를 위해 노력할 것을 법무부에 건의했다.”고 밝혔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사설] ‘辯試 합격률 50% 제한’ 로스쿨 취지에 맞나

    로스쿨학생협의회가 변호사 시험 합격률을 제한하려는 움직임에 반발해 집단자퇴를 결의했다. 대한변협이 직무능력과 국민 신뢰, 법률시장 경쟁 등에 맞춰 시험 합격률을 로스쿨 입학정원의 50~70%로 낮춰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 사태를 촉발했다. 로스쿨학생협의회는 변호사 시험은 정원에 제한이 없는 자격시험이어야 한다고 반박하고 있다. 정상적으로 로스쿨 교육을 받은 학생은 누구나 합격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법무부는 변호사시험관리위원회 전체회의를 열어 금명간 합격률을 정할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그 전에 로스쿨의 취지를 다시 살펴봐야 한다. 로스쿨은 다양한 학문적·사회적 배경이 있는 사람들에게 전문 법률교육을 함으로써 국민에게 다양하고도 질 높은 법률 서비스를 값싸게 제공하기 위해 도입됐다. 기본적으로 국민 편익에 방점이 있는 것이다. 변협의 주장은 국민에 대한 서비스보다는 자신의 ‘파이’가 줄어들 것을 염려하는 밥그릇 싸움의 측면이 커 보인다. 같은 직역인 법무부 간부들도 역시 변협 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우리나라에는 변호사 수가 부족하다. 지난달 대한변협이 처음 펴낸 ‘변호사 백서 2010’에 따르면 아직도 80개가 넘는 시·군·구에는 개업 중인 변호사가 한명도 없다. 로스쿨 학생과 교수들은 응시자의 80~90%는 합격시키는 것이 로스쿨 도입 취지에 맞는다고 주장한다. 또한 그래야 시험에 떨어진 뒤 계속해서 도전하는 ‘변시 낭인’이 무더기로 생기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소규모 정원에 불과한 여러 로스쿨들이 합격률까지 낮으면 잇따라 문을 닫을 수 있다. 법무부는 합격률이 다소 낮더라도 로스쿨 졸업생은 5년 동안 시험을 볼 수 있으므로 누적 합격률은 90%에 가까울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한다. 그러나 로스쿨 학생과 교수들이 납득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일본에서는 변호사 시험 합격률이 낮아 스스로 폐교하는 로스쿨까지 나왔다. ‘변시 낭인’은 사회 문제가 됐다. 실패한 일본의 전철을 밟아서는 안 된다. 법무부는 우리 사회에 필요한 적정 변호사 수에 대해 법조계와 로스쿨, 시민단체 등의 의견을 수렴한 뒤 합리적인 결정을 내려야 한다.
  • [사설] 국방개혁 구호보다 내실이 더 중요하다

    이명박 대통령은 어제 대통령직속 국방선진화추진위원회로부터 69개 항목의 국방개혁 과제를 건의 받았다. 육군 기준으로 18개월까지 단축하기로 한 사병의 군 복무기간을 과거 수준인 24개월로 환원하는 방안과 지난 1999년 위헌결정을 받고 폐지된 군 복무 가산점제도를 다시 도입하는 방안이 들어 있다. 위원회는 북한의 연평도 포격 이후 조성된 안보위기 상황을 타개하려면 군 복무기간 환원과 군 가산점제 재도입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 반대 여론이 만만찮은 만큼 이 대통령의 최종 수용 여부가 주목된다. 이번에 보고된 내용 중 단연 눈길을 끄는 것은 합동군사령부의 창설이다. 육·해·공군 3군 체제로 운영되는 군의 합동성을 강화하려고 합참의장이 가진 군령권을 합동군사령관에게 이관한다는 것이다. 합참의장은 자문역할을 맡게 되며 합동군사령관이 군령권과 군정권을 쥐고 3군 사령부와 사령관을 지휘토록 한다는 내용이다. 육·해·공 3군 사관학교의 기본교육과정을 없애고 합쳐 2학년까지는 공통과정을 이수하고 3학년 때 군종을 선택하게 하는 등 기존에 제시된 합동군 체계 강화 방안을 훌쩍 뛰어넘는 획기적 안이라고 할 수 있다. 제시된 대로 합동군사령부가 창설되면 제 밥그릇 챙기기에 바쁜 3군 간 기득권 다툼의 소지를 과감하게 없앨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군 고위직 인사시스템을 개편하고 무기획득체계에 민간 전문가가 참여해 검증하는 무기소요검증위원회를 설립하겠다는 방안도 의미 있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내놓은 국방개혁과는 수준과 차원이 다르다. 국방개혁은 국민적 공감대 형성과 군 내부의 지지가 뒷받침될 때 이뤄진다. 김관진 신임 국방장관도 이번 국방개혁안을 긍정적으로 수용,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고무적인 현상이다. 군인의 사기는 공정한 인사와 진급에서 나온다. 야전을 중심으로 한 군사 전문성, 인사청탁 배제, 정상적인 인사 등 김 장관이 지적한 인사 3원칙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 국방부와 합참, 각군 본부 등 정책부서에서 진급에만 매달리는 ‘행정군인’의 득세는 사라져야 한다. 군인다운 군인에 의한 군대다운 군대를 만들려면 ‘야전군인’이 우대받아야 한다. 요란한 구호가 아니라 흔들림 없이 내실을 다지는 국방개혁을 기대한다.
  • 美, 시민권자에 ‘한반도 탈출계획’ 홍보

    미군이 최근 미국 시민권자를 대상으로 ‘한반도 유사시 탈출계획’에 대해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나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해외 주둔 미군을 위한 신문인 ‘성조지’(Stars and Stripes)는 최근 ‘위기의 한반도’(Crisis in Korea)라는 코너를 신설하고 유사시 대피계획과 각 주한미군 기지별 연락처 및 최신소식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미국 정부도 최근 한국에 머물고 있는 자국 시민권자들에게 한반도 유사시 대응 요령을 설명하는 우편물을 개별 발송한 것으로 확인됐다. ☞[포토]긴장 속 고요에 싸인 연평도 이는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에 따라 민간인이 희생되는 등에 따라 안보 불안 요소가 커졌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비전투인력 탈출작전’(NEO:Noncombatant Evacuation Op eration)의 대상자는 미국 시민권자 및 외교관 가족, 주한미군 가족, 사전 허가를 받은 한국인 또는 제3국인 등이며 주한 미대사가 이 작전의 책임자다. NEO는 경보발령-집결-재배치-한국 탈출-귀국 또는 안식처 도착 등 5단계로 구성된다. 주한미군 및 외교관 가족은 경보가 발령되면 서울 이남에서 일단 집결한 뒤 대구 인근에서 재배치를 통해 부산 등지의 공항 및 항구로 탈출한다는 계획이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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