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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軍, 최고수준 對北태세 일부 완화

    군이 북한의 도발에 대비한 최고 수준의 군사대비태세를 부분적으로 완화한 것으로 23일 알려졌다. 지속적인 군사대비태세는 군의 피로도를 높여 전투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연평도 해상사격훈련 이후 육군과 해군 훈련 등 전투훈련이 잇따르고 있어 최고 수준의 군사대비태세를 전군이 유지할 이유가 없는 점도 부분 완화의 이유인 것으로 전해졌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군은 적의 추가 도발에 대비한 군사대비태세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면서 “다만, 서해 연평부대 사격과 애기봉 점등식 간 적의 도발에 대비해 격상한 최고수준의 대비태세는 부분 조정했다.”고 밝혔다. 1개월 이상 지속된 긴장된 근무 상태가 계속될 경우 심각한 피로도 누적으로 향후 작전에 지장을 줄 수 있는 만큼 조정이 필요하다는 지휘부의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군이 서북도서와 전방지역에 발령했던 ‘진돗개 하나’가 ‘진돗개 둘’로 하향 조정됐고, 인천광역시장이 연평도에 선포한 ‘통합방위 을종사태’도 해제가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북한의 추가도발 위협이 남아 있다는 판단에 따라 대북감시태세인 ‘워치콘2’는 계속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서북도서에 전개됐던 다연장로켓(MLRS) 등의 전력은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알려졌다. 합참은 “앞으로의 작전을 위해 탄력적으로 부대를 운용하되 유사시 즉각 대응태세를 유지토록 한다.”면서 “장병 휴가는 부대 피로도를 고려해 지휘관 판단하에 융통성 있게 시행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네티즌 울린 축산농 아들의 살처분 ~ 매몰 일지

    구제역으로 가족처럼 아끼던 소를 땅에 묻어야 했던 한 축산농의 아들이 살처분 통보를 받은 순간부터 묻히는 순간까지의 과정을 생생히 기록한 글이 23일 네티즌의 가슴을 울리고 있다. 특히 축산농의 아픔은 물론, 날밤을 새우는 방역직원들의 고충도 절절하게 담겨 있어 확산되고 있는 구제역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구제역 살처분 축산농가 아들’이라는 제목으로 유동일씨는 지난 22일 오후 인터넷포털 다음의 ‘아고라’에 글을 올렸다. 이날 121마리 한우의 살처분이 완료된 날이었다. 그는 “저의 부모님은 지난 13년간 한우를 키우셨다.”고 시작하며 담담하게 시간별로 살처분 과정을 서술했다. 다음은 그의 글을 재구성한 것이다. ‘19일 밤 11시 파주시 축산계장으로부터 우리가 키우는 한우가 예방차원 살처분 대상이라는 통보 전화를 받았다. 지난 12일 출하를 위해 농장을 방문한 차량이 구제역 오염농장에 들렀던 차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20일 살처분을 위해 농장 한가운데를 파서 매립해야 한다고 했지만, 지하수 오염과 121마리를 매장한 곳에서 편히 살 수 없다는 어머니의 눈물 탓에 매립지 확보를 위해 살처분을 하루 연기했다. 21일 오후 3시 살처분을 하고자 방역담당 여직원 1명과 남자 직원 1명이 농장에 왔다. 오후 5시, 파주시 관계자가 찾아와 부모님께 무릎을 꿇고 ‘예방적 살처분에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사정했다. 이 직원은 어머니와 함께 눈물을 흘렸다. 오후 6시에 아버지와 나, 동생은 마지막으로 가는 소들을 위해 고급사료를 줬다. 소들을 안락사시키려고 주사기에 독약을 넣던 여직원은 주사기 개수를 확인할 때마다 구토했다. 30대 주부인 이 직원은 ‘살처분 때문에 3일째 밤샘하고 있다. 1주일째 소화가 안 된다.’고 말했다. 오후 7시가 되자 안락사가 시작됐다. 큰 소는 2분 만에, 암소는 1분 만에, 송아지는…. 여직원은 송아지들의 독약 주사기를 들고는 ‘제가 직업을 잘못 선택한 것 같네요.’라고 울면서 바늘을 찔렀다. 그러고는 다시 구토했다. 22일 오전 1시, 마지막 송아지가 죽는 것을 확인했고, 방역 당국은 농장 여기저기 쓰러져 있는 소들을 덤프트럭에 실었다. 같은 날 오전 4시 30분, 파주시 직원들은 ‘죄송하다.’는 말을 조심스럽게 하고 돌아갔다. 유씨는 이 글에서 ‘120마리 정도 규모의 농장이 되는 데 13년이 걸렸는데, 그동안 휴일 없이 고생한 부모님의 땀은 누가 보상을 하겠냐.’며 현재의 살처분 보상비용으로는 농장 정상화가 어렵다고 토로했다. 유씨의 글에는 오후 11시 현재 조회 수 6만 4300회를 기록했고, 510개의 응원과 격려의 댓글이 달려 인터넷 사이트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힘의 외교’ 앞세워 떼쓰는 中… 국제사회 ‘싸움꾼’으로

    ‘힘의 외교’ 앞세워 떼쓰는 中… 국제사회 ‘싸움꾼’으로

    중국이 국제사회의 ‘싸움꾼’으로 변하고 있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이란 핵문제 등 지역 및 글로벌 이슈에 대해서는 책임 있는 대국으로서의 역할에 인색한 반면 자국 관련 사안만 나타나면 ‘쌍심지’를 켜고 분쟁을 일으키고 있다. 중국의 자가당착적 ‘유소작위’(有所作爲·적극적으로 참여해서 뜻을 이루다) 외교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가 커갈 수밖에 없는 이유다. 중국의 ‘힘의 외교’는 지난 9월 일본과의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분쟁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상대방의 아킬레스건을 건드리는 ‘필살기’까지 동원했다. 그리고 또 다시 서해상 중국어선 침몰사건을 통해 자신이 갖고 있는 힘을 과시하려 하고 있다. 지난 9월 중국 어선과 일본 해상보안청 순시선 간의 충돌로 빚어진 중·일 간 센카쿠열도 분쟁은 보름 남짓 이어진 끝에 중국의 일방적 승리로 끝났다. 중국은 정상회담을 비롯한 고위급 교류 중단, 군사시설 촬영 일본인 체포, 자국민 일본여행 축소 등 다방면에 걸친 압박 정책을 구사했다. 외교적 해결에 기대를 걸었던 일본은 중국이 희토류 수출중단 카드를 꺼내들자 그대로 백기를 들고, 중국 어선 선장을 석방할 수밖에 없었다. 누가 봐도 명백하게 중국 어선이 일본 순시선을 들이받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공개됐지만 중국 정부는 “사건의 진상은 명백하다.”며 자신들의 분노가 정당하다는 점만을 강조했다. 그런 점에서 이번 서해상 어선 침몰 사고에 대한 중국 측의 빠르고도 단호한 입장 표명은 이번 사건을 센카쿠열도 분쟁 때처럼 강경하게 몰아붙이겠다는 신호로도 읽힌다. 중국 외교부 장위(姜瑜) 대변인은 21일 정례브리핑에서 서해상 어선침몰 사건 관련 질문이 나오자 기다렸다는 듯 “책임자 처벌”을 주장했다. “해당 해역에서는 한국 측이 중국 어선을 단속할 권한이 없다.”는 강변도 내놓았다. 이미 답변을 준비하고 질문을 기다렸던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의 입장이 이미 정해졌다는 얘기다. 문제는 이런 대응이 여과 없이 인터넷에 퍼지고 있는 네티즌들의 여론에 영합하려는 것으로 비쳐진다는 점이다. 실제 네티즌들은 센카쿠열도 분쟁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 사건 초기부터 반한감정을 쏟아내고 있다. 반체제인사 류샤오보(劉曉波)의 노벨평화상 수상을 계기로 고조되고 있는 중국 내부의 민주화 요구를 대외 강경책으로 누르려는 중국 당국의 의도가 엿보인다. 중국은 1980년대부터 애국주의 교육을 강화해왔한. 사회갈등을 잠재우기 위한 의도가 있었다. 애국주의 교육을 받은 세대들이 차츰 중국의 주류사회를 형성하고 있다. 류샤오보 문제에서처럼 중국이 노골적으로 자신의 힘을 과시하는 사례가 계속될 수 있다는 얘기다. 물론 자성의 목소리가 없지는 않다. 대표적인 온건파인 우젠민(吳建民) 외교학원 원장은 “강경책은 주변국의 중국위협론만 고조시켜 결국 중국에 손해를 끼치게 될 것”이라며 중국이 앞으로도 오랫동안 덩샤오핑이 강조한 도광양회(韜光養晦·재능을 감추고 때를 기다림) 외교에 치중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길섶에서] 팥죽/노주석 논설위원

    해마다 동지 때면 따끈따끈한 팥죽을 떠올리게 된다. ‘팥죽할멈’ 이야기도 머리에 맴돈다. 자라와 밤톨·맷돌·쇠똥·지게·멍석이 힘을 합쳐 무시무시한 호랑이에게 잡아먹히기 일보 직전이던 할머니를 구해 낸다는 동화다. 반복해서 나오는 “팥죽 한 그릇 주면 내 살려주지.”라는 대사에 나도 모르게 침이 고이곤 했다. 우리 동네에 팥죽집이 있다. 팥죽은 대개 시장 안에서 여러 가지 죽과 함께 팔기 마련인데, 우리 동네 팥죽 가게는 팥칼국수와 찹쌀 새알 팥죽 달랑 두 가지 메뉴를 판다. 오래된 시장 주변이라 그런 모양이다. 칼칼한 동치미와 겉절이가 찬으로 나온다. 팥죽이라면 사족을 못 쓰는 친구에게 소개했더니 사시사철 나보다 더 자주 드나든다. 동지팥죽 별미를 맛보려면 각오를 단단히 해야 한다. 평소와는 달리 가게 밖에 큰 솥을 내놓고 김이 모락모락 나는 죽을 주걱으로 오래오래 젖는다. 1시간가량 추위에 발을 동동거리며 기다려야 한다. 먹는 것보다 더 큰 즐거움일 수도 있다. 노주석 논설위원 joo@seoul.co.kr
  • 육군 ‘탑 헬리건’ 이덕희소령

    육군 ‘탑 헬리건’ 이덕희소령

    육군 헬기부대의 최우수 사수인 ‘탑 헬리건’에 505항공대대 이덕희(43) 소령이 선정됐다. 육군은 22일 경기 이천에서 열린 육군항공 사격대회 시상식에서 탑 헬리건으로 선정된 이 소령에게 대통령상을 수여했다고 밝혔다. 대회에서 500점 만점에 455점을 받은 그는 500MD를 주기종으로 총 비행시간이 2000여 시간에 이르는 베테랑 헬기 조종사로, 뛰어난 항공 전술지식과 우수한 비행기량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았다. 공대공 사격에서도 탁월한 기량을 발휘해 참모총장상을 추가로 수상했다. 이 소령은 “훌륭한 조력자가 돼 준 이창율 준위와 헬기 정비에 온 힘을 다해 준 정비사 등 부대원들에게 영광을 돌린다.”며 “유사시 어떠한 적도 단호하고 강력하게 응징해 현장에서 승리로 작전을 끝낼 수 있도록 즉각 대응태세를 완비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사수인 이 소령이 사격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돕는 파트너인 이창율 준위도 우수 조종사로 선정돼 참모총장상을 수상했다. 야간사격 우수사수에는 이창민 대위가 선정돼 국방장관상을, 화기별 우수 사수에는 손중태 준위 등 6명이 합참의장상이나 항공병과장상을 받았다. 부대포상에선 AH-1S 사격 최우수 부대로 선정된 107항공대대가 대통령상을, 500MD 사격 최우수 부대로 선정된 503항공대대가 국방장관상을 수상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대구 공립고 10곳에 기숙사 건립

    대구시교육청이 내년에 공립 일반계고 10곳에 기숙사를 건립한다. 22일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학력 향상과 대구시내 지역 간 교육불균형 해소를 위해 기숙사 건립비 예산 276억원을 편성했다. 시교육청은 내년 1월 기숙사 건립 신청을 받아 대상 학교 10곳을 결정하고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기숙사는 빈 교실을 리모델링하거나 새 건물을 짓는 식으로 건립되고, 학교별로 1~3학년 60~100명을 수용한다. 성적이 우수한 학생을 뽑아 입사시키고, 유능한 외부강사와 원어민 교사를 초빙해 학생을 가르친다. 다양한 인터넷 강의도 들을 수 있도록 시설을 갖출 방침이다. 황용기 시교육청 홍보담당관은 “타 지역 교육환경을 조사한 결과 고교에 기숙사를 갖춘 학교와 지역의 학력 향상이 눈에 띄었다.”며 “대구 학생들의 학력을 높이기 위해 기숙사를 건립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참교육학부모회 대구지부 등 시민단체들은 “극소수 학생을 위한 기숙사 건립에 교육청 예산을 투입하면 예산집행 공평성에 어긋난다.”고 반대의사를 나타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핵잠수함’ 김병현까지 일본 진출하나?

    ‘핵잠수함’ 김병현까지 일본 진출하나?

    김병현까지 일본야구에 발을 내딛을까. ‘한국산 핵잠수함’ 김병현의 라쿠텐 골든이글스 입단이 유력 하다는 소식이 국내 모 언론을 통해 흘러 나왔다. 지난달 이틀(16-17일)에 걸쳐 라쿠텐에서 입단 테스트를 받았던 김병현은 이르면 연내에 계약을 맺을 것으로 유력시 된다. 라쿠텐은 지난 김병현의 테스트때 구위에 합격점을 주며 영입 의사를 밝혔지만 김병현 본인이 거절하며 입단이 무산된바 있다. 김병현의 라쿠텐 입단은 신임 호시노 센이치 감독의 적극적인 구애 때문인것으로 알려졌다. 라쿠텐이 김병현에게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급작스런 일이 아니다. 지난해 팀 창단 이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던 라쿠텐은 그러나 올 시즌 리그 꼴찌의 성적을 거두며 천당과 지옥을 오르내렸다. 노무라 카츠야 전감독이 만들어 놓은 팀을 마티 브라운이 시원하게 말아먹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일본의 라쿠텐 팬들은 내년시즌 호시노 감독에 대한 기대가 크다. 하지만 라쿠텐이 다시한번 강팀의 반열에 오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선수보강이 선결돼야 한다. 물론 감독의 역할도 중요하겠지만 돌아가는 퍼시픽리그의 상황들을 보면 이것은 필수요건이다. 퍼시픽리그는 센트럴리그와는 다르게 6개 팀의 전력 편차가 그리 크지 않다. 근래에 들어 센트럴리그는 약체 요코하마와 히로시마를 제외한 4개 팀이 3장의 포스트시즌 티켓을 놓고 경쟁하는 형국이었다. 하지만 퍼시픽리그는 어느팀이 포스트시즌에 올라갈지 뚜껑을 열기전까지 알수 없었던 시즌이 꽤 많았다. 올해 같은 경우는 정규시즌 마지막 두경기를 앞두고 3위팀(지바 롯데)이 결정됐었고 1위 소프트뱅크와 2위 세이부는 승차없이 승률 2리 차이로 명암이 엇갈렸다. 이러한 현상은 내년시즌이라고 달라질게 없을듯 싶다. 오프시즌 들어 각팀의 전력보강이 너무나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어 한치 앞도 내다볼수가 없기 때문이다. 호시노가 김병현을 원하고 있는것도 이것과 무관하지 않다. 소프트뱅크는 국가대표 외야수 출신의 우치카와 세이치를 FA(자유계약선수)를 통해 요코하마에서 데려왔다. 여기에다가 이토 츠토무 이후 일본최고의 수비형 포수라 일컫는 호소카와 토오루를 세이부에서 빼내오는데 성공했다. 라쿠텐은 이뿐만이 아니라 알렉스 카브레라마저 잡았다. 이쯤되면 내년에도 소프트뱅크가 우승하겠구나 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다른 팀들이 소프트뱅크의 이러한 행보를 그냥 지켜만 보고 있을리 만무하다. 오릭스는 카브레라의 대안으로 이승엽을, 그리고 얼마전에는 메이저리거 박찬호까지 영입했다. 라쿠텐이라고 다를까. 라쿠텐은 비록 성공하지 못한 메이저리거였지만 일본이라면 엄청난 파괴력을 기대할수 있는 이와무라 아키노리(전 오클랜드)와 마쓰이 카즈오(전 휴스턴)를 모두 잡았다. 라쿠텐이 베테랑 3루수 나카무라 노리히로를 퇴단한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그리고 이젠 김병현마저 노리고 있다. 그렇다면 라쿠텐에서 기대하는 김병현은 어느 보직의 부족분을 채우기 위함일까? 현재까지 라쿠텐의 팀내 상황을 보면 선발과 마무리 모두 가능성이 있다. 라쿠텐이 자랑하는 선발 3인방 즉, 타나카 마사히로-이와쿠마 히사시-나가이 사토시는 타팀과 비교해도 절대 밀리지 않는 선발진이다. 하지만 이 세명을 제외하면 한경기를 믿고 맡길만한 선발투수가 부족한게 라쿠텐의 최대 고민거리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켈빈 히메네즈다. 히메네즈는 올해 두산 베이스에서 활약했던 선수인데 내년시즌 선발로 쓰기 위해 데려왔다. 일본은 보통 6인 선발 로테이션을 가동한다. 만약 라쿠텐이 김병현을 영입해 선발로 쓴다면, 타나카-이와쿠마-나가이-히메네즈-김병현 그리고 기존의 외국인 투수 다렐 라즈나까지 완벽한 6인 체제의 선발진을 갖추게 된다. 마무리 보직 역시 가능하다. 올해 라쿠텐은 전문 마무리 투수라고 불릴만한 선수가 없었다. 물론 불펜은 아오야마 코지(52.1이닝, 평균자책점 1.72) 코야마 신이치로(59.2이닝, 평균자책점 2.41) 카타야마 히로시(62.1이닝, 평균자책점 1.88)가 제몫을 다했지만 마무리 투수인 카와기시 츠요시(13세이브, 50이닝, 평균자책점 6.12)가 화끈하게 팀을 말살시켰다. 강속구 투수 코야마가 불펜과 마무리를 오가며 11세이브를 거둔것만 봐도 얼마나 뒷문이 부실했는지를 알수 있다. 이것은 지난해까지 뒷문을 책임졌던 전직 메이저리거 출신인 후쿠모리 카즈오가 올해 부상때문에 경기에 나설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후쿠모리는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상태다. 메이저리그에서 김병현은 선발보다는 마무리로 활약할때가 최고였다는 점을 상기하면 구미가 땡길만 하다. 라쿠텐은 선수들간의 친화력이 돋보이는 팀으로 유명하다. 얼마전 요코하마로 현금 트레이드된 유격수 와타나베 나오토의 이적만 봐도 쉽게 알수 있다. 와타나베가 트레이드 되자 팀의 간판선수들인 츠치야 텟페이,시마 모토히로,쿠사노 다이스케가 공식석상에 모두 눈물을 흘리며 아쉬움을 표했을 정도다. 만약 김병현이 라쿠텐에 입단하게 되면 이러한 선수들이 있어 일본에서의 적응문제는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을듯 싶다. 김병현과 호흡을 함께 할 라쿠텐 포수는 시마 모토히로다. 시마는 입단 첫해(2007년)부터 주전 마스크를 쓴 선수로 올 시즌 처음으로 3할 타율(.315)을 기록했다. 시마는 포수 출신의 노무라 전감독이 애지중지하며 키워낸 선수로 올해 퍼시픽리그 올스타 팬투표에서 포수부문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권선동 농수산시장 확장이전키로

    경기 수원시 권선구 곡반정동에 오는 2013년말까지 경기남부지역 최대 규모의 농수산물 도매시장이 들어선다. 수원시는 시내 주택가 한복판에 위치, 각종 민원의 대상이 되고 있는 권선동 농수산물도매시장을 시 외곽인 곡반정동으로 이전하기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내년중으로 각종 행정절차를 마치고 착공해 오는 2013년말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수원터미널사거리에서 영통방면 남부우회로 순복음교회 뒤편 농경지에 들어설 새로운 농수산물 도매시장은 부지면적 26만㎡에 연면적 8만 8000㎡ 규모다. 이는 기존 권선동 시장(부지면적 5만 6900여㎡, 연면적 2만 1600여㎡)에 비해 면적 기준으로 5배 가량 크고 서울 송파구 가락동 시장(부지면적 54만 2000㎡)의 절반 정도 크기다. 시는 곡반정동 시장을 용인, 오산, 화성 등 수도권 남부지역의 농어민과 소비자가 거래를 하는 농수산물 중심시장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농수산물 도매시장 건립에 따른 총사업비 3455억원을 기채를 발행해 조달한 뒤 추후 권선동 기존 시장부지를 주거용도로 민간에 매각, 충당하기로 했다. 시는 이를 위해 곡반정동 140-2 일대를 도시개발구역으로 지정, 개발계획 용역을 발주했으며 내년중으로 환경·교통영향평가, 도시계획심의, 도시개발구역지정고시, 보상 등의 절차를 거쳐 2012년 1월 착공, 이듬해 12월 완공할 예정이다. 권선동 시장부지는 현재 군사시설 보호법에 의한 비행안전 5.6구역으로 45m 이하로 건축물 높이를 제한받고 있지만 인근에 대단위 아파트 단지와 학교 등이 있어 주거지로 충분한 잠재력을 갖췄다고 시는 평가하고 있다. 1993년 개장한 기존 농수산물 도매시장은 주택가 한가운데 있고 면적도 좁아 소음과 악취, 교통난 등으로 상인, 고객, 주민 모두가 불편을 겪고 있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새로운 도매시장은 서울 가락동시장의 절반 크기로 규모 등 모든 면에서 수원과 용인, 오산, 화성 등 수도권 남부지역의 허브시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청소년 아이디어 구정에 반영

    “어린이집에 할머니 선생님을 모셔서 전래동요와 이야기 등 교육을 했으면 좋겠어요.”(김수연·전일중 2) “버스정류장에 교통카드 찍는 장치를 설치해 기다리는 동안 미리 교통카드를 찍을 수 있으면 편할 것 같아요.”(김윤경·전농중 2) 동대문구가 전국 최초로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정책 창의제안을 공모해 우수작을 발표하는 대회를 열어 화제가 되고 있다. 21일 구청 강당에서 열린 대회에는 특히 청소년답게 톡톡 튀는 참신한 아이디어가 소개돼 눈길을 끌었다. 청소년들에게 구정 전반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참여기회를 확대해 소통을 통한 열린 구정을 펼치고 구정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취지에서 마련한 자리다. 구는 이를 위해 지난 10월 18일부터 지난달 말까지 15개 중학교 1만 2500여명을 대상으로 환경, 교통, 문화, 복지 등 4개 분야에 걸쳐 창의제안을 공모해 모두 143건의 아이디어를 받았다. 서울동부교육지원청과 협의해 2차 심사대상 33건을 선정했으며 제안평가위원회에서 창의성, 실현성, 적용범위, 노력도를 엄격히 심사해 12건을 최종으로 뽑았다. 선정된 제안들은 그야말로 청소년들의 순수한 마음이 그대로 투영돼 있다. 발표회에 나선 오지윤(경희중 3)학생은 “청소년 봉사자들과 65세 이상 노인들이 함께하는 체육대회를 열어 자원봉사시간으로 인정해주자.”고 제안했다. “횡단보도 등 보행자 통로에 자전거 길을 별도 설치하자”(김현주·동대부중 3), “재량수업이나 토요일 수업 때 다문화가족의 외국어 배우기 수업을 운영해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하자.”(정지훈·전동중 3), “고양이가 싫어하는 향기나는 쓰레기봉투를 제작해 배포하자.”는 등 기성세대들이 미처 생각할 수 없는 독특한 아이디어들이 봇물을 이뤘다. 유덕열 구청장은 “ 몇몇 아이디어는 당장 구정에 반영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창의적이었다.”면서 “무한 상상력을 자극하는 아이디어들을 현실에 적용해 구민에게 감동을 주는 행정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살처분 동원 수의사·공무원 트라우마 심각

    구제역이 수도권으로까지 확산된 가운데 살처분 작업에 동원된 공무원들의 정신적, 육체적 후유증이 우려된다. 이 공무원들은 참혹한 현장에서 끼니와 잠을 해결하며 추위를 맨몸으로 견디고 있다. 20일 경기도에 따르면 현재 도는 지금까지 경기북부지역에서만 3만 141마리의 소와 돼지를 살처분했다. 이를 위해 도는 공무원과 군인, 경찰, 소방관, 자원봉사자 등 2000여명의 인력을 대거 투입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실제 살처분 현장에는 양주 87명, 연천 182명, 파주 80명 등 일부 공무원들만 배치되고, 나머지는 방역작업을 담당하고 있다. 살처분의 경우 적게는 하루에 수십마리에서 많게는 수백마리의 생명을 강제로 죽여야 해 공무원들이 이 작업을 기피하는 것이다. 살처분 과정은 수의사들이 가축들에게 안락사 약품을 주사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이후 일반 공무원들이 수의사 지시 아래 죽은 가축의 다리를 묶어 맨손으로 끌어내는 작업을 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매몰 후 가축 장기가 부풀어 오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일일이 배를 가르는 작업도 한다. 이들은 24시간 교대도 하지 못한 채 중간중간 쪽잠을 자 가며 살처분에 참여하고 있다. 양주시의 축산직 공무원 A씨는 “소, 돼지 등 가축을 죽여서 옮기는 데 적어도 3~4명의 인원이 동원된다.”며 “죽은 채 쌓여 있는 사체들 사이에서 밥을 먹고 생활하는 것이 여간 고통스럽지 않으며 구토 증상을 호소하는 인력들도 많다.”고 전했다. 파주시 살처분 현장에서 일하는 공무원 B씨는 “인력에 따라 하루 수백마리의 살처분에 동원되기 때문에 지쳐 쓰러질 정도가 돼야 휴식을 취할 수 있다.”며 “모두가 악몽 같은 구제역이 빨리 끝나기만을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수의사도 많이 부족한 상태다. 살처분 현장마다 1~2명의 수의사가 투입돼 한 사람당 수백마리씩을 안락사시키고 있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軍 “자위권 준비 끝”

    軍 “자위권 준비 끝”

    연평도 포사격 훈련을 앞두고 북한의 추가도발 위협에도 우리 군은 “모든 준비가 끝났다.”며 훈련을 실시하겠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군 관계자는 19일 “한민구 합동참모본부 의장 이하 각군의 작전사령부 등이 (북한의 추가도발 시 대응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끝냈다.”면서 “굳은 의지와 단호한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이명박 대통령과 김관진 국방부 장관, 한 합참의장은 이번 상황에 강력하게 대처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군도 북한에 대한 단호한 응징 준비를 마쳤다. 이에 군은 북한의 추가 도발이 발생할 경우 합참의장의 결정에 따라 9개 예하 각군 사령부가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게 된다. 국군통수권자인 대통령과 국방 수장인 장관의 결정도 필요하지만 이미 이 대통령과 김 장관이 공공연하게 추가도발 시 철저한 응징을 발표했던 만큼 군의 자위권 행사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육군은 합참의장의 지시에 따라 제1군사령부와 3군사령부, 제2작전사령부, 특수전사령부, 수도방위사령부가 움직인다. 여기에 정밀타격부대로 알려진 9715부대가 합참의 지휘를 받는다. 1군과 3군사령부는 각각 육상의 군사분계선(MD L) 내에서 발생할 수 있는 도발에 대비하고 서해상에서 우리 군과 북한군이 충돌할 경우 경계강화 및 국지도발에 대비하게 된다. 특히 3군사령부는 서울과 수도권을 방어하는 대화력전을 수행한다. 최근 연평도로 이동한 일부 화력부대는 모두 3군사령부 예하 부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군도 공군작전사령부가 합참의장의 지휘를 받게 되며, 합참의 지휘를 받는 공작사는 일선 공군기지를 지휘하게 된다. 해군도 해작사가 합참의 지휘에 따라 해상 전력을 운용하게 된다. 이와 함께 각군 본부는 참모총장을 중심으로 전투지원을 준비한다. 유사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경우의 수를 고려한 준비다. 군이 합참을 중심으로 북한의 추가도발을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씨줄날줄] 개성공단 딜레마/육철수 논설위원

    개성공단은 2000년 12월 ‘남북경협 4대 합의서’를 바탕으로 2003년 6월 착공됐고, 이듬해 12월 첫 제품을 생산했다. 남한의 자본과 기술, 북한 노동력의 결합은 이상적인 경제모델이다. 중국보다 싼 인건비에다, 접근성이 좋고, 언어가 같다는 건 해외공장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는 장점이다. 북한도 4만 5000여명에 이르는 근로자들이 한해에 500억원을 벌어들이고, 50억원의 세금을 걷으니 무시 못할 외화벌이인 셈이다. 경제에 국한한다면 장기적으로 남한이나 북한이나 마다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다만 북한이 걸핏하면 개성공단을 대남 위협용으로 써먹는데, 폐쇄 시 손익을 제대로 계산해봤는지 모르겠다. 그러나 요즘처럼 정치·군사적으로 남북관계가 어려워졌을 때는 우리도 딜레마에 빠진다. 개성공단에서 일하는 우리 국민이 유사시 인질이 될 수 있어서다. 남북관계는 북한군에 의한 금강산관광객 피살사건에서 보듯 총알 1발에도 돌변할 수 있다. 이를 알면서도 개성공단에 안전장치를 확실하게 마련하지 못한 것은 당시 정권의 치명적 실책이다. 개성공단을 국제경제자유구역으로 만들어 여러 나라 기업이 함께 입주했다면 지금과 같은 진퇴양난을 피할 수 있었을 것이다. 우리 측 접경지역에 공단을 조성해 북한 근로자들이 출퇴근하게 했으면 북한의 행패를 근원적으로 차단할 수 있었을 것이란 아쉬움도 든다. 월터 샤프 한미연합사령관이 연평도 피폭 때 “전쟁이 나면 개성공단의 한국사람들을 구출할 책임은 내게 있다.”면서 공단 사람들의 철수 필요성을 제기했다고 한다. 상황이 상황인 만큼, 전시작전 총지휘관으로선 당연한 고민거리일 게다. 정부 관계자도 “유사시 개성공단의 국민 철수계획이 있지만 대외비”라며 말을 아꼈다. 개성공단 국민의 안전과 전략가치를 이제는 재점검할 때도 됐다. 군사작전의 운신 폭을 넓히기 위해서도 그렇다. 개성공단을 툭 털고 나면 우리는 공장건축비 등 1조 3000억원을 손해 본다. 그러나 북한은 개성공단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3%나 되고, 돈줄이 끊어지면서 대량 실업까지 생기게 돼 경제에 치명타라고 한다. 북한의 공단 관계자들이 요즘 “개성공단만은 폐쇄되지 않게 해달라.”는 말을 부쩍 자주 한다는데, 그들도 걱정은 걱정인 모양이다. 개성공단 폐지 여부는 북한의 태도에 달렸는데, 그걸 아직 모르는가. 우리도 개성공단을 북한 주민들에게 마냥 취로사업하듯 운영할 수 없다는 점을 한번쯤 단호하게 보여줘야 한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18C 연예계 톱스타 달문 최고의 개인기는 뭘까요

    18C 연예계 톱스타 달문 최고의 개인기는 뭘까요

    얼마 전부터 장금(드라마 ‘대장금)이나 동이(‘동이’), 김윤희(‘성균관 스캔들’) 같은 전문직 여성들이 등장하긴 했지만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한 TV 사극의 주인공은 주로 왕과 왕비였다. 그 시대의 대표적인 역사서인 ‘조선왕조실록’이 왕을 중심으로 한 기록이었던 데다 조선이 신분제 사회였기 때문이다. 이런 면에서 규장각한국학연구원이 엮은 ‘조선 전문가의 일생’(글항아리 펴냄)은 가치 있는 책이다. 왕과 양반이 주도했던 시대에 사회의 양지와 음지에서 나머지 대다수 사람은 어떻게 살아갔는지, 우리의 고정관념을 벗어나는 역사적 실체를 보여준다. ‘조선 전문가의 일생’은 훈장, 역산가(曆算家), 의관, 광대, 승려, 음악가, 궁녀, 목장, 화원, 역관, 서적중개상, 금융업자 등 12가지의 전문직을 정순우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 등 12명의 연구자가 조명했다. 철저히 기록을 토대로 분석했다. 조선시대 연예계 톱스타(上色才人)였던 광대의 삶은 어떠했을까. 18세기 무렵 조선 팔도를 뒤흔든, 요즘으로 치면 가수 비와 맞먹는 인기를 누렸던 달문(達文·1707~?)의 삶은 거지와 다름없었다. 달문의 최고 개인기는 자신의 주먹을 쭉 찢어진 입에 넣었다 뺐다 하는 것이었다. 추남이었던 그는 장가도 들지 않고 노래와 춤으로 살았는데 “아침이면 시중에 들어가 노래를 부르며 다니다가 저녁이면 부잣집 문하에 들어가 잠자면 그만이지. 한양 성중이 8만호이니 매일 집을 바꾸어 자더라도 일생 동안 다 다니지 못할 것이다.”라고 호언장담하곤 했다. 달문은 인형놀이의 일종인 만석중놀이, 탈춤인 철괴무, 남사당놀이 가운데 땅재주 부리는 것과 유사한 팔풍무에 능했다. 18세기 시인 홍신유는 서사시 ‘달문가’에서 그의 춤에 대해 “몸을 뒤로 젖히면 머리가 발에 닿고 배꼽이 불쑥 하늘을 쳐다보네.” “온몸이 유연하여 뼈가 없는 듯 삽시간에 몸을 돌려 뒤집더니 어느새 휙 하고 바꾸어 꼿꼿이 섰다가 갑자기 넘어진다.”고 묘사했다. 말년에 억울하게 역모 혐의로 귀양을 갔던 달문은 어디론가 훌쩍 신선처럼 자취를 감추는 것으로 생을 마친다. 달문의 삶을 조명한 사진실 중앙대 음악극과 교수는 “천민 광대로서 몸은 청계천의 거지 패거리와 함께 지내지만 재상가를 드나들며 상층의 오락 유흥에 이바지했던 달문, 그 괴리를 통해서 중세적 질서와 차별에 대한 의문을 갖게 되지 않았을까? 그래서 그는 세상에 눈떠 반역을 꿈꾼 광대가 아니었을까?”라고 그의 삶에 의미를 부여했다. 영화 ‘왕의 남자’의 원작에 반역의 정신을 지닌 광대 장생이 들어가도록 추천했던 사 교수는 “영화 주인공으로 제격인 달문의 이야기도 누군가가 찾아 하나의 작품으로 완성해 주지 않을까.”라고 기대했다. 책에 소개된 12가지의 직업 가운데 가장 덜 알려진 직업은 일수쟁이다. 규장각에 소장된 ‘순봉장책’ ‘순봉책’ ‘일봉책’은 일수쟁이의 장부다. 100년 전 일수쟁이들은 매일 남대문을 중심으로 반경 2㎞ 안에 있던 창내장, 칠패 등의 시장을 돌아다니며 상인과 서민들로부터 일수를 찍었다. 눈여겨볼 대목은 이자율이 20%를 넘지 못하도록 규정되어 있었다는 것. 영조 때 반포된 법인 ‘속대전’의 규율을 따른 것인데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까지 적용됐다. 하지만 상환 기간에 따라 이자율은 현격히 달랐다. 평균을 내어 보면 농촌은 연 30~50%, 도시 전당포는 최대 60%까지 적용된 엄청난 고리였다. 흥미로운 점은 차입금을 제대로 갚지 못해 불량채권을 유발한 이에게 고리업자가 다시 대출을 해주거나 일부를 탕감하는 등 온정적인 모습이 있었다는 것이다. 조선의 일수쟁이들은 피도 눈물도 없는 ‘베니스의 상인’ 샤일록과 달리, 하층 상인을 동반자로서 끌어안아야 하는 존재로 인식했음을 알 수 있다. 2만 3000원.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MB식 국방개혁 신호탄… ‘야전+CEO’형 중용될 듯

    MB식 국방개혁 신호탄… ‘야전+CEO’형 중용될 듯

    14일 황의돈 육군참모총장의 전격적인 경질은 앞으로 불어닥칠 거대한 군 인사 태풍의 신호탄으로 보인다. 이번 인사가 예사롭지 않은 시기에 예사롭지 않은 수순으로 이뤄졌기 때문이다. 황 총장의 부동산 재산증식 관련 부도덕성이 직접적인 교체 사유로 거론되고 있지만, 이 의혹은 이미 수년 전부터 알려졌던 내용인 데다 그가 6개월 전 총장직에 오를 때는 크게 문제시되지 않았던 사안이다. 이런 문제가 군 인사를 코앞에 둔 시기에 불쑥 모 언론에 보도됐고, 며칠 뒤 청와대는 기다렸다는 듯이 황 총장을 경질한 것이다. 짙은 의도성이 풍긴다. 황 총장의 전격 경질이 던지는 메시지는 크게 두 가지로 짐작된다. 첫째, 이명박 대통령이 줄곧 강조해 온 국방개혁을 강력 추진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일 수 있다. 그동안 이 대통령은 국방개혁에 지대한 관심을 쏟았지만, 일선 지휘관들의 소극적인 자세로 개혁이 지지부진하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청와대로서는 부도덕성 척결을 명분으로 개혁에 미온적인 군 수뇌부를 대폭 물갈이함으로써 남은 임기 동안 국방개혁에서 성과를 내려는 승부수를 띄웠다고 해석할 수 있다. 둘째, 북의 추가 도발에 대비해 군을 국군통수권자인 대통령을 중심으로 일사불란하게 돌아가는 ‘친위조직’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의도가 담겨있는 듯하다. 위기상황에서는 대통령의 명령에 대한 철저한 복종과 신속한 보고체계 유지가 관건이다. 이런 두 가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대통령에게 충성심이 있고 개혁의지가 강하며, 비정치적인 인물을 찾는 게 관건이다. 후임 육참총장 후보로 김상기 제3야전군사령관(대장·육사 32기)이 우선적으로 거론되는 것은 그런 점에서 눈길이 간다. 김 사령관은 경북 포항 출신으로 이 대통령과 동지상고 동문이어서 충성심 항목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을 만하다. 전형적인 무인(武人)형에 비정치적 인물로 꼽히는 데다 후배들의 신망이 두터운 점도 장점이다. 청와대로서는 육참총장의 부도덕성을 대규모 군 인사의 명분으로 내세움으로써 향후 군 인사가 북한의 도발에 따른 문책 차원이 아니라 우리 군 내부 문제에 따른 것이라는 점을 부각시키려는 의도도 가졌을 법하다. 문책성 인사로 비쳐지면 자칫 북한군의 사기만 올려 줄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이번 육참총장 경질은 4성장군 한 명의 인사였지만, 그 공석을 다른 사람이 메워야 하는 탓에 연쇄적으로 인사가 이뤄지면서 육·해·공군의 중장·소장·준장의 진급인사부터 각 직급별 보직 인사까지 수백개의 별이 움직이게 된다. 지난해 후반기 육·해·공군 장성급 인사에서 모두 110명이 승진한 점을 감안하면 이번 인사에서는 더 많은 별이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 군 소식통은 “야전에서 기업경영 마인드를 갖고 리더십을 발휘하는 지휘관 등 MB(이명박 대통령)식 개혁에 맞는 인물들이 군 수뇌부의 주요보직으로 대거 중용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현재 육군 위주로 주요 보직을 차지하고 있는 인사시스템을 해·공군이나 해병대의 비중을 늘리는 쪽으로 개혁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황 총장의 후임으로는 김 사령관의 육사 동기인 정승조 한·미 연합사 부사령관도 함께 거론된다. 김상연·오이석기자 carlos@seoul.co.kr
  • 토지거래허가구역 2408㎢ 해제… 엇갈린 시장 전망

    토지거래허가구역 2408㎢ 해제… 엇갈린 시장 전망

    정부의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는 부동산 시장에 자극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규제 완화 자체가 시장에 자금 쏠림 현상을 불러올 것이란 목소리도 높다. 국토해양부는 이번에 추가 해제된 곳이 주거·상업지역과 무관해 집값이 영향받지 않는 데다 중첩 규제지역 위주여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14일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해 4월 이후 상승세로 돌아서 오름폭이 컸던 땅값은 올해 1월 이후 상승률이 점차 둔화돼 8월(-0.01%), 9월(-0.04%), 10월(-0.03%) 등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국토부는 토지시장이 장기간 안정세를 드러낸 점을 이번 조치의 이유로 꼽았다. 상대적으로 허가구역 해제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았다는 설명이다. 땅값 폭등 등 특별한 사유가 없는데도 장기간 허가구역으로 묶어 놓으면 주민 불편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국토부 토지정책과 관계자는 “수도권은 개발·보상이 끝난 지역과 거래 가능성이 거의 없는 국·공유지, 휴전선 접경지역 등으로 땅값이 오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거르고 걸러’ 영향을 최소화했다.”고 강조했다. 또 “올 8월부터 구체적으로 해제 지역을 검토하면서 부동산시장이 불안해질 우려가 있는 곳은 대거 제외했다.”면서 “지방도 상수원보호구역, 군사시설보호구역 등과 겹치는 곳만 풀었다.”고 전했다. 신창득 한성대 부동산대학원 교수도 “이미 개발이 진행된 곳이 대부분이고 토지에 대한 수요도 과거에 비해 적다.”며 “땅값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토지컨설팅사인 투모컨설팅 강공석 대표는 “특정지역만 허가구역으로 묶어 형평성에 어긋나는 점을 해소한다는 점에선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반면 3개월째 땅값이 떨어진 가운데 매월 낙폭이 0.01~0.04%에 불과하다는 점은 여전히 불안요소로 꼽힌다. 부산·대전 등 남쪽의 부동산 시장 열기가 수도권 일부로 옮겨올 것이란 전망도 힘을 얻는다. 이런 상황에서 허가구역 해제가 부동산 시장의 불안을 부추길 재료가 될 것이란 추측도 나온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부동산 침체의 탈피 국면에선 시중 유동자금이 몰려 투기유발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변창흠 세종대 교수는 “개발이 아직 진행 중인 파주 교하 등은 아직 관리가 필요하다.”며 “토지가격 상승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더라도 시장에 신호를 줄 수 있다는 측면에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토지거래허가구역은 한마디로 투기 우려가 있는 곳의 거래를 제한하는 제도다. 토지이용계획이 수립되거나 변경되는 지역, 법령의 제·개정 또는 폐지로 토지 이용에 대한 행위 제한이 완화되거나 해제되는 지역, 개발 사업이 진행 또는 예정된 지역과 주변 등을 국토부 장관이나 시·도지사가 지정한다. 이런 제도는 시장 상황에 따라 묶이고 풀리기를 반복해 왔다. 국토부는 지난해 1월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였던 1만 9149㎢ 가운데 지방자치단체가 지정한 1814㎢를 뺀 1만 7334㎢ 중 1만 224㎢(59%)를 해제했다. 이후 개발 계획이 발표된 곳은 다시 묶고, 보상이 완료되면 푸는 일을 반복했다. 14일 현재 토지거래허가구역은 6882.91㎢로, 15일부터 2408㎢가 다시 해제된다. 오상도·김동현기자 sdoh@seoul.co.kr
  • [서울신문 보도 그후] 국방부 ‘과장직위 민간이양’ 헛발질

    김관진 국방장관이 지난 8일 “국방부 정신전력과장직의 민간 이양 문제를 재검토하라.”고 관련부서에 지시했다. 서울신문이 같은 날 군의 정신전력 강화 기조에 역행하는 국방부의 행정편의주의 행태를 지적한 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국방부 실무부서의 후속조치를 들여다보면 여전히 한숨만 나온다. 국방부 군구조개혁관실이 현역 유지 쪽으로 가닥을 잡은 직위가 정신전력과장직이 아닌 군종과장직인 것으로 13일 확인됐기 때문이다. 대신 다른 과장직위를 민간이양해야 한다는 조건까지 달렸다. 이는 2006년 제정된 ‘국방개혁에 관한 법률’에 따라 현역 장교가 아닌 국방부 소속 공무원의 비율을 ‘70% 이상’으로 짜맞추기 위한 궁여지책이다. 또 군종과장직을 현역으로 유지하는 대신 민간이양이 검토되는 직위는 군사시설재배치과장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직위는 군 구조개편 문제와의 연계성 때문에 현역 육군 대령급으로 확정된 바 있다. 군 전문성이 비교적 덜한 다른 과장직위를 민간에 이양할 수도 있지만, 이 경우 해·공군 현역이 맡아 온 직위를 내놓아야 한다는 이유로 검토대상에서 제외된 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두고 군 내부에서조차 ‘전형적인 돌려막기 인사’라는 불평이 거세다. 군의 한 관계자는 “종교 전문성이 필요한 군종과장은 민간이양에 문제가 없지만, 전군 정신교육을 총괄하는 정신전력과장직은 군의 특수성이 꼭 반영돼야 한다.”면서 “국방부 실무부서의 ‘헛발질’”이라고 꼬집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국방부와 대적관계에 있는 북한 인민무력부가 언제 민간이양을 운운하더냐.”면서 “북한의 도발 위험이 높은 지금 ‘민간이양 70%’ 잣대를 고집하는 것 자체가 시대 착오적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사설] 日 ‘자위대 한반도 파견’ 흘려들을 일 아니다

    간 나오토 일본 총리가 한반도 유사시 남북한에 있는 일본인을 구출하기 위해 자위대를 한반도에 파견하는 것에 대해 몇 가지 논의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해 파장이 일고 있다. 센고쿠 요시토 일본 관방장관이 어제 기자회견에서 “검토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고, 우리 정부 고위관계자들도 터무니없는 실언이라고 일축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일본 내 움직임을 종합해 보면 실수로 나온 얘기만은 아닌 것 같다. 우리는 ‘자위대 한반도 파견’ 발언을 그냥 흘려들을 일은 아니라고 본다. 요미우리신문은 일본 정부가 연평도 사태 직후 한반도 유사시에 대비해 한국에 거주하는 일본인 2만 8000여명의 피란 방법과 북한난민 처리 등에 대한 점검에 착수했다고 지난달 26일 보도했다. 일부 일본 언론은 간 총리가 관련 부처로부터 한국에 사는 일본인 구출 문제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고도 전했다. 일본은 1999년 주변사태법 제정 이후인 2002년 미국과 함께 한반도 유사시를 가정한 코드 5055를 작성했고, 한반도 유사시 수송기와 자위함을 한국에 파견해 일본인을 구출하는 극비계획을 세워 가동 중이라는 소식까지 전해졌다. 미국과 일본은 최근에도 한반도 유사시 병력 운용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고 한다. 미국이 한반도 유사시 대피시키는 대상에 일본인을 포함시키거나 미 군용기를 이용하는 문제 등을 협의했다는 것이다. 일본 정부가 이르면 이번 주 발표할 신방위계획대강에 중국이나 북한의 공격이 예상되는 지역에 자위대를 집중적으로 보낸다는 ‘동적 방위력’ 개념을 도입하려는 것도 주목된다. 중국 해군의 움직임에 대비해 난세이제도에 육상자위대가 증강된다. 간 총리가 미군부대 이전 문제로 소란한 오키나와를 17, 18일 방문하려는 것도 시점이 묘하다. 한반도 유사시 자위대 파견 문제는 현재 진행형이다. 천안함·연평도 사태로 한반도 위기지수가 높아질 때 나온 자위대한반도 파견 발언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 중국의 강한 반발로 한반도 정세가 어려워질 수도 있다. 한·미·일 3국의 전략적 소통과 공동대응 태세는 중요하지만 국민적 거부감이 큰 자위대 한반도 파견 문제는 주시해야 한다. 한반도 위기가 고조될 때마다 미국과 일본·중국 등 주변 강대국의 이권 다툼으로 우리의 의지와 관계없이 상처를 입곤 한 역사를 잊어서는 안 된다.
  • [14일 TV 하이라이트]

    ●러브 인 아시아(KBS1 오후 7시 30분) 한 기업체와 이주여성센터가 주최한 ‘베트남 이주여성 수기 공모’에 당선된 29쌍의 가족들. 이들에게는 베트남행 비행기 티켓이 부상으로 주어졌다. 저마다 그리움을 품고 고향으로 향하는 사람들. 그중, 꿈 많은 베트남 새댁, 여티투와 베테랑 주부 도티빗프엉 두 가족의 귀향길을 함께해 본다. ●클래식 오디세이(KBS2 밤 12시 35분) 암을 극복하고 재기에 성공한 열정의 피아니스트 서혜경. 그가 지난 10월 세계적인 마에스트로 이반 피셔의 지휘로 세계 10대 오케스트라 중 하나인 부다페스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와 차이콥스키의 피아노협주곡 1번을 협연했다. 뜨거운 러시아의 시정이 흘렀던 실황 무대를 클래식 오디세이에서 만나본다. ●일일시트콤 몽땅 내사랑(MBC 오후 7시 45분) 마침내 김 원장과 결혼한 미선은 김 원장의 집에 비밀의 방이 있는 것을 알게 되어 호기심을 느낀다. 금지는 김 원장의 딸이 되었지만 자신을 무시하는 태수에게 복수를 다짐한다. 한편, 김 원장은 자신이 미선에게 준 카드의 결제 메시지가 휴대전화로 들어오자 서서히 화가 나기 시작하는데….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SBS 오후 6시 30분) 집이건 길바닥이건 장소를 가리지 않고 막무가내로 슬라이딩 쇼를 펼치는 5살 홍관이. 이유도 없고 말릴 수도 없다. 일단 원하는 게 있을 땐 말보다 빠른 슬라이딩으로 마음을 표현한다. 제 한 몸 혹사시키는 것도 모자라 죄 없는 동생까지 공격 대상으로 삼는 홍관이가 진짜 원하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다큐 프라임 (EBS 오후 9시 50분) 끈질기게 먹잇감을 추적해 날카로운 발톱으로 난자해 죽이는 사냥꾼, 참매(천연기념물 323호). 그런데 난데없이 수리부엉이(천연기념물 324호)가 참매의 먹이를 강탈했다. 야행성인 수리부엉이가 낮에 나타나는 것은 드문 일이다. 먹이를 사이에 두고 벌이는 최상위 맹금류의 팽팽한 대치 현장을 찾아가 본다. ●멜로다큐 가족(OBS 오후 11시 5분) 비빔밥으로 유명한 전주에 ‘비빔’이라는 이름으로 살아가고 있는 별난 가장 유비빔(47)씨. 세상이든 가족이든 서로 비벼져야 행복해지는 것이라고 당당히 말하는 그의 ‘비빔’ 세상 속을 들여다본다. 먹는 것에서부터 입는 것까지 ‘비빔’ 자가 빠지면 서운하다는 비빔씨. 어느 날 운명적으로 ‘비빔’의 세계에 빠지게 되었다는데….
  • [옴부즈맨 칼럼] 사실 전달보다 심층분석이 필요/강청완 경희대 언론정보학과 3년

    [옴부즈맨 칼럼] 사실 전달보다 심층분석이 필요/강청완 경희대 언론정보학과 3년

    진통 끝에 로스쿨 재학생의 2012년 첫 변호사시험 합격률이 75%로 잠정 결정된 이후에도(서울신문 12월 8일 자 1면)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사회적으로는 법률 전문가를 길러내는 일이고, 로스쿨 재학생 입장에서는 개인의 운명을 결정짓는 중요한 일인데 원칙 없는 정책은 이리저리 흔들리며 소모적인 갈등의 골만 깊게 하고 있다. 로스쿨 사태는 단순히 법조인과 예비 법조인들의 밥그릇 싸움으로 치부하기에는 보다 깊은 함의를 지닌다. ‘법’이 우리 사회에서 수행하는 기능과 역할을 감안할 때 이해당사자는 법조계 인사에 머물지 않고 사회, 경제, 나아가 국민 전체라고 할 수 있다. 로스쿨 제도의 근본 취지도 다양한 배경을 가진 변호사를 많이 배출해 일반 국민의 법률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과 혜택을 늘리는 것이었다. 이번 사태 보도가 단순히 사실 전달 이상의 기능을 지녀야 하는 이유다. 특정한 사회적 이슈가 갖는 파급력이 크고 구성원들에게 중요한 문제일 때, 미디어는 사건에 우선순위를 부여해 의제를 설정하고 단순 사실 보도의 차원을 넘어 그 의미를 해석하고 처방을 제시하는 상관조정 기능을 수행한다. 사건의 심층적인 배경과 의미를 밝힘으로써 사회 구성원의 합의를 이끌어 내기도 한다. 로스쿨 문제도 그렇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러한 기능을 수행하고 있는 서울신문 보도는 7일 자 사설 ‘辯試(변호사시험) 합격률 50% 제한, 로스쿨 취지에 맞나’가 유일하다. 미디어의 상관조정 역할이 일반적으로 논평의 형태로 나타나지만 관련 후속보도로 뒷받침해 줄 수 있어야 한다. 서울신문은 충실하게 객관 보도를 하고 있지만 단순히 양쪽 의견을 전달하는 데 그쳤다는 아쉬움이 있다. 2일 자 23면 ‘변호사 시험 합격률 놓고 팽팽한 대립’ 기사는 찬반 양측인 로스쿨과 변협, 중재 측인 법무부의 의견을 충실히 전달했다. 하지만 이 기사와 관련된 후속 보도는 지나치게 양적 균형에만 치중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7일 자 9면과 8일 자 9면 ‘합격률 발표 이후의 엄격한 학사관리 전제, 다수탈락 불필요 판단’, ‘변호사시험 합격률 75% 결정 배경’ 등이 그 예다. 대부분 양측의 의견을 번갈아 제시하는 데 그치고 있다. 양측의 의견이 접점 없이 평행선을 달리는 상황에서, 각자의 주장이 각각 얼마나 일리가 있고 사실에 근거하고 있는지 심층취재와 탐사보도로 사실관계를 명확히 하는 것이 독자의 판단에 도움을 줄 수 있으리라 본다. 예를 들어 7일 자 9면 “로스쿨 vs 변협 변호사시험 합격자 결정방식 정면충돌 ‘응시인원 기준으로’ vs ‘단계적으로 늘리자’”는 각 진영의 입장차를 명확히 보여주는 대표적인 기사였는데, 낮은 합격률이 로스쿨 본연의 취지를 살리지 못한다는 주장이나 로스쿨의 학사관리에 허점이 있다는 주장은 짚고 넘어갈 만한 부분이다. 또한 그 이면에는 변호사와 로스쿨 재학생 사이에서도 이견이 존재한다.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보면 법대 출신 재학생과 비법대 출신 재학생, 수도권 로스쿨과 지방 로스쿨 간에 미묘한 입장차가 존재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이면을 들여다보는 것도 사안의 이해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가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오락가락하는 정책의 문제도 사안의 핵심이다. 법률 서비스의 시장 영역을 확대해 파이를 키우자는 전문가의 의견을 반영하는 것도 해결과 합의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애초에 논쟁의 단초를 제공한 정책의 원칙 부재에 있어서도 일침을 가해야 한다. 8일 자 31면의 ‘오늘의 눈-막힌 싸움’에서 지적했듯 이번 사태는 3년 전 로스쿨 도입 때의 재연과 다름없으며 다시 반복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합격률 발표에도 계속되는 진통(9일 자 10면)이 이를 방증한다. 국민 전체와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큰 이슈를 단순히 밥그릇 싸움으로 비치도록 두는 것은 문제가 있다. 반복되는 소모적인 갈등을 마치고 큰 합의에 다다를 수 있도록 언론의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하다.
  • ‘한반도 자위대 파견’ 파문… 日 관방장관 “검토 없었다”

    한반도 유사시 남북한에 있는 일본인을 구출하기 위해 자위대를 파견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간 나오토 일본 총리의 발언에 대한 여진이 지속되고 있다. 파장을 의식해 정부 대변인 격인 센고쿠 요시토 관방장관이 적극 부인하고 나선 반면 민주당과 연립을 재구축한 사민당은 간 총리를 비난했다. 센고쿠 장관은 13일 기자회견에서 간 총리의 발언에 대해 “전혀 모르겠다.”면서 “한국과의 관계에서 자위대가 뭔가를 할 수 있는지 검토조차 한 적이 없고, 당연한 일이지만 협의도 없었다.”고 밝혔다. 또 “(자위대 파견은) 상대가 있는 일이고, (한·일 양국 간의) 역사적 경위도 있다.”면서 “그렇게 간단한 얘기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간 총리의 발언 의도에 대해서는 “이렇게 한반도에 불안 요소가 생기면 민간이나 자위대를 포함해서 (일본이) 뭔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는지 두뇌 체조(브레인스토밍)를 해 둬야 한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 아니겠느냐.”고 의미를 축소했다. 한반도 자위대 파견과 관련해 한·일 양국에서 논란이 일자 센고쿠 장관이 파장 축소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후쿠시마 미즈호 사민당 당수는 전날 이시카와현 가나자와시에서 열린 강연에서 간 총리의 자위대 파견 검토 발언과 관련, “이건 지나치다.”면서 “자위대를 파견하면 전쟁에 돌입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비판했다. 이어 “민주당 내 일부 인사가 자민당이 하지 못한 일을 자신들이 한다고 의기양양해하고 있다.”면서 “큰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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