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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법시험 폐지’ 효과

    ‘사법시험 폐지’ 효과

    “사법시험 폐지가 입법고시 경쟁률을 끌어올렸다.” 다음 달 9일 치러지는 제27회 입법고시 1차시험의 경쟁률이 363대1을 기록하며 신청이 마감됐다. 일반행정직·법제직·재경직·사서직 등 4개 직렬 16명을 모집하는데 5813명이 지원한 것이다. 특히 법제직은 3명 모집에 1484명이 접수, 495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2007년 5명을 선발하는 시험에 674명이 접수, 경쟁률 134.8대1을 기록했던 것에 비하면 접수 인원은 2.2배, 경쟁률은 3.7배나 높아졌다. 6명을 선발하는 일반행정직에는 3054명이 지원해 509대1, 역시 6명을 뽑는 재경직에는 1215명이 지원해 203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또 2000년 이후 처음 1명을 선발하는 사서직에는 60명이 지원, 60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전년도와 비교할 때 일반행정직 경쟁률은 2.2% 포인트, 재경직은 0.3% 포인트 증가했다. 입법고시 경쟁률이 급상승하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제 도입에 따른 사법시험 폐지 정책으로, 사시 준비생들의 관심이 관련 직역으로 확대되고 있는 게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2017년 사시가 전면 폐지됨에 따라 2009년 1000명을 선발했던 사시 정원은 지난해 800명, 올해 700명, 내년 500명 등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다. 이 때문에 사시 준비생들도 로스쿨 선발시험, 입법고시, 법원행정고시, 법무사·노무사 자격시험 등 유사 직역으로 시선을 옮기고 있다. 국회 사무처 관계자는 15일 “사시나 입법고시 법제직 시험 출제 과목이 똑같기 때문에 다년간 사시를 준비했던 고시생들이 입법고시 쪽으로 관심을 돌려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 1월 12일 마감한 2011년 제53회 사시 1차시험 신청 접수자가 1만 9536명으로, 전년 2만 3244명에 비해 16% 감소한 것도 이런 추세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사시 선발인원이 300명에서 500명으로 늘어난 1996년 이후 1차시험 응시자가 2만명대 밑으로 떨어지긴 올해가 처음이다. 사시 준비생 서모(38)씨는 “고시 준비생들 사이에 로스쿨이 집안과 학벌, 연령, 사시 2차시험 경력 등에서 비교 우위에 있는 준비생들을 선호한다는 입소문이 퍼져 있다.”면서 “사시 선발인원이 줄어들면서 비교적 스펙(배경)이 평범한 준비생들 사이에선 입법고시 등 시험과목이 사시와 비슷한 직역으로 전환하는 인원이 점차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국회 공무원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점도 경쟁률 상승에 한몫하고 있다. 국회 사무처의 또 다른 관계자는 “행정고시에 비해 국회사무처·국회도서관·국회예산정책처·국회입법조사처 등 국회 소속 기관이 국가의 입법·예산결산심사 등 전문성을 갖춘 입법지원 조직으로서 위상이 확고해지면서 국회 공무원에 대한 공직 지원자의 높아진 기대와 선호도가 높은 경쟁률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회사무처는 다음 달 9일 1차시험을 시작으로 5월 30일~6월 3일 2차시험, 7월 20~21일 3차시험을 거쳐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발굴제한에 조사 위축” vs “근세유적은 대상 안돼”

    “발굴제한에 조사 위축” vs “근세유적은 대상 안돼”

    고고학계가 15일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달 발효된 매장문화재법 시행령과 시행규칙 재개정을 강력히 요구하고 나섰다. 문화재청은 한국고고학회를 통해 학자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한 뒤 고친 법안인 만큼 다시 손댈 필요가 없다고 맞서고 있다. 최병현(전 한국고고학회장) 숭실대 교수 등 61명의 고고학자들은 이날 서울 적선동 건강연대 사무실에서 ‘개악된 매장문화재법에 대한 성명서’를 내고 “지난해 문화재청이 학계 의견을 완전히 무시한 방안을 내놨다는 사실에 통탄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문화재청의 법령 개정 이유가 정부 각 부처, 지방자치단체, 국회에 민원을 거듭하고 있는 개발 업체들의 논리와 다르지 않은 만큼 재개정을 위해 모든 방법을 동원하겠다.”고 선언했다. 고고학자들이 문제 삼는 부분은 크게 두 가지. 조선 후기 이후 유물을 함부로 발굴조사하지 못하도록 한 대목과 조사원 자격 기준을 완화한 대목이다. 김장석 경희대 교수는 “조선 후기 묘를 민묘와 회곽묘로 분류한 뒤 민묘만 발굴하라고 했는데 1998년 경북 안동에서 발굴된 ‘원이 엄마’ 편지는 회곽묘에서 발굴됐다.”면서 “개정안에 따르면 이제 이런 조사는 불가능해진다.”고 지적했다. 간단한 조사만으로 조선 전기인지 후기인지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에 ‘시기 제한’은 결국 조선시대 유물에 대한 조사 자체를 위축시킬 것이라는 주장이다. 또 지나치게 세부적으로 이건 되고, 저건 안 되고 하는 식으로 규정해 놓다 보니 법률적 분쟁을 초래할 위험도 크다는 게 공통된 목소리다. 이에 대해 문화재청 관계자는 “고고학의 원래 대상은 기본적으로 선사시대 유물들이지 현대까지 연결된 근세 유적들이 아니다.”면서 “현대에까지 연결되는 부분까지 무조건 다 발굴조사하라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또 “문화재위원회 등에서 반드시 발굴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학술적 가치를 인정할 경우 예외조항을 통해 조사할 수 있도록 해 놨기 때문에 주요 유물이 그냥 묻힐 가능성은 없다.”고 덧붙였다. 조사원 자격에서 석·박사 학위 등의 학력 기준을 없애고, 논문이나 보고서 작성에 들어간 시간 말고 현장조사 날짜만 경력으로 인정토록 한 것과 관련해서도 안재호 동국대 교수는 “반드시 대학원에 가야만 한다고 주장하는 게 아니다.”라면서 “학력 제한이 완전히 사라질 경우 대학원에 진학하는 학생들이 급감하고 이에 따라 학문 후속 세대가 사라지면서 고고학계의 질적 수준이 떨어질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문화재청은 “당초 석·박사 우대를 통해 발굴 수준을 높이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기회 균등, 학력 철폐라는 정부의 정책적 기조가 있다 보니 반영되지 못했다.”면서도 “국민 시각으로 볼 때 발굴 전문가에게 꼭 그렇게 높은 수준의 학력을 요구해야 하는지 논의해볼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볼프스부르크 “연습에 늦어? 벌금 1500만원 내”

    볼프스부르크 “연습에 늦어? 벌금 1500만원 내”

    구자철이 활약하고 있는 독일 분데스리가의 축구팀 볼프스부르크가 벌금폭탄을 앞세워 선수기강 단속에 나섰다. 정신력이 무너지면 끝장이라는 판단에서다. 외신에 따르면 볼프스부르크는 최근 선수들에게 새로운 벌금제를 시행한다고 밝히고 긴장을 주문했다. 연습시간이나 식사시간에 지각하는 선수에게 벌금을 물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화제가 되고 있는 건 숫자에 붙어 있는 엄청난(?) 제로(0)의 수. 팀이 통고한 지각벌금은 무려 1만 유로, 우리나라 돈으로 환산하면 약 1500만원이다. 팀 관계자는 “매니저가 이런 구상을 해 1만 유로 벌금제를 시행키로 했다.”며 “선수들도 (정신무장을 위해 심리적인) 부담을 갖길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볼프스부르크가 막대한 지각벌금을 내도록 선수들을 압박하고 있는 건 극과 극을 달리는 성적이 정신적 해이에서 왔다고 판단한 때문이다. 볼프스부르크는 지난 2009년 팀 창단 후 사상 처음으로 분데스리가를 재패하며 정상에 올랐지만 곧바로 내리막길로 들어서 지금은 리그 15위권을 달리고 있다. 부진한 성적의 원인이 선수들의 정신력에 있다고 보고 기강을 잡기 위해 ‘가장 아픈 곳’이라는 지갑을 볼모로 잡은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손영식 voniss@naver.com
  • 노무사시험 올부터 ‘표준점수제’ 도입

    노무사시험 올부터 ‘표준점수제’ 도입

    올해부터 공인노무사 1, 2차 시험의 선택과목 간 점수 편차를 줄이기 위해 표준점수제가 도입된다. 또 응시자가 공인노무사 자격시험 시행일 20일 전에 접수를 취소하면 응시수수료 전액(1차 시험 3만원, 2차 시험 4만 5000원)을 반환받을 수 있게 된다. 고용노동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공인노무사법 시행령 개정안이 14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고 밝혔다. 시행령은 관련 시행 규칙과 함께 올해 공인노무사 시험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개정안은 선택형인 1차 시험에서 선택 과목(경제학원론, 경영학개론)의 원점수를 표준점수로 변환해 선택과목 간 난이도 차이에 따른 점수 차이를 줄인다. 각 과목 응시자의 원점수를 경제학원론과 경영학개론의 평균점수를 기준으로 분포시키는 방식이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필수 3과목과 선택 1과목을 치르는 2차 논문 시험도 3명의 시험위원이 채점한 원점수를 표준점수로 산출해 위원 간 채점이 공정하게 이뤄지도록 했다. 특히 2차 시험 선택과목의 경우 행정소송법, 경영조직론, 노동경제학 등 3과목 중 하나를 고르는 데서 생기는 점수 불균형을 표준점수제로 바로잡는 것에 중점을 두게 된다. 실제 고용부가 발주한 용역보고서 ‘공인노무사 자격시험 표준점수제 도입 방안 검토’에 따르면 2007년(16회) 치른 2차 시험 선택과목의 과락률은 3배까지 차이가 났다. 경영조직론의 응시자는 8.4%만이 과락을 했지만 행정소송법은 24.7%, 노동경제학은 21.3%가 과락이었다. 지난해에는 ‘노동경제학’ 응시자의 평균점수가 65.04점으로 다른 선택과목인 경영조직론(36.42점)과 민사소송법(45.73점)에 비해 최대 30점가량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로 인해 시험을 주관한 산업인력공단의 특정 선택과목 난도 조절 실패로 불합격한 수험생들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모여 행정심판, 행정소송, 위헌법률심판 등을 진행 중이다. 고용부 관계자는 “대학수학능력시험과 사법시험도 예전에 점수 불균형 문제가 제기돼 표준점수제를 도입한 바 있다.”면서 “표준점수제로 과목별, 채점자별 점수 불균형을 거의 없앨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멈춰버린 동북부… ‘주식회사 日’ 스톱

    ‘주식회사 일본’이 멈춰섰다. 도요타·혼다·닛산 등 자동차 ‘빅 3 업체’를 포함한 자동차·전기 전자·제철 등 일본 제조업의 핵심 기업들이 14일 일부 또는 전면적으로 조업을 중단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이 이날 전했다. 대지진 여파로 여진이 계속되고, 부품 조달 및 전기 공급 차질 등으로 북동부에 거점을 둔 주요 산업체들이 가동을 중지한 것이다. 기업의 생산 차질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어 이번 산업계 피해는 1995년 고베 대지진 당시의 산업 피해액인 1000억 달러를 크게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지진의 직격탄을 맞은 도호쿠 지역은 기계공업의 수많은 하도급업체가 몰려 있고, 바다를 끼고 있어 수송과 수출이 용이해 자동차 등 제조업의 거점 구실을 해 왔다. 이에 따라 세계 최대 자동차 메이커인 도요타는 16일까지 전국 모든 공장의 조업을 중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납품업체들의 피해와 함께 수송망과 유통 체계가 무너져 가동이 언제 재개될지는 알 수 없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혼다자동차는 사이타마제작소 등 2개 공장과 2개 부품공장의 조업을 중단했다. 혼다의 아사누마 나쓰오 대변인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차를 생산한다고 해도 도로, 유통망이 무너져 출고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소니와 도시바, 캐논 등 전자회사들의 동북 지역 공장들도 가동을 중단했다. 소니는 도호쿠의 6개 공장 조업을 멈추고 종업원들을 귀가시켰다. 신일본제철은 이와테 현의 가마이시 공장과 지바 공장을 멈춰 세웠다. 정유회사 JX니폰 석유에너지도 센다이, 사시마, 네기시 정유시설의 가동을 중단했다. 하루 22만 배럴의 원유를 처리하던 지바 현 이치하라의 정유사 코스모스 오일도 화재 발생 후 가동을 중단하는 등 일본 곳곳의 정유시설이 피해를 입은 상태다. 다이하쓰공업 미쓰비시 등 중견 자동차업체들도 트럭이나 버스 등을 제외한 생산 재개를 16일 이후에나 결정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자동차 공장들은 생산을 재개해도 부품 조달이 상당 기간 지연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도쿄전력(TEPCO)과 도시바, 동일본여객철도주식회사(JR East) 등이 가장 큰 피해를 본 것으로 보고됐다고 전했다. 이번 대지진은 동북부 지역의 주요 공항과 항구, 철도 기능에 피해를 입히는 등 물류망을 마비시켰다는 점에서 심각한 후유증이 예상된다. 센다이공항은 복구가 안 됐고, 센다이항, 하치노헤항 등의 항구들도 마비돼 바닷길을 이용한 물류 수송에 차질을 빚고 있다. 쓰나미로 인한 산사태 등으로 이와테·미야기·후쿠시마현의 주요 도시들을 잇는 철길 곳곳은 끊어진 채로 방치돼 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열린세상] 진정한 화해와 협력의 길로 나서자/전현수 경북대 사학과 교수

    [열린세상] 진정한 화해와 협력의 길로 나서자/전현수 경북대 사학과 교수

    남북관계가 해빙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국내외 언론은 중국을 무대로 남북 당국 간에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물밑협상이 진행되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 현인택 장관은 남북관계에 여러 갈래의 흐름이 있다고 하면서 어떻게든 이 흐름을 대화와 협력의 방향으로 모아 나가겠다고 언급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후계체제의 안정화와 경제난의 타개를 위해 ‘통 큰’ 결정으로 대화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진단한다. 이명박 정부 입장에서도 집권 기간 내내 성과를 내지 못한 남북관계에서 뭔가 실적을 올리려면 정상회담을 추진할 수밖에 없고, 회담을 성사시키려면 아무래도 올해가 적기라고 판단해 남북대화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한국전쟁 이래 최악의 위기 상황이라고 평가되는 작금의 한반도 정세를 고려할 때, 남북 당국이 머리를 맞대고 관계 개선 방안을 논의하겠다는 것은 늦었지만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정상회담 성사를 위한 남북 접촉이 남북을 진정한 화해와 협력의 길로 이끌 가능성은 매우 희박해 보인다. 이명박 정부 등장 이후 남북은 지난 20여년간 쌓아올린 교류협력과 화해의 성과를 물거품으로 만들고 급기야는 상대방에게 포격을 가하는 지경까지 이르렀기 때문이다. 정상회담이 전가의 보도처럼 유용한 것이기는 하지만 현재의 상황을 극적으로 반전시키기에는 남과 북이 서로에게 준 상처가 너무나 커 보인다. 남북의 상호인식 또한 대전환을 이끌어 내기에는 부족해 보인다. 남한 정부는 북한이 이미 경제적으로 붕괴하고 있고, 김정일 위원장이 사망하면 2~3년 내에 정치적으로 붕괴할 것이라 보고 있다. 이 대통령은 임기 말까지 남북관계를 동결 상태로 둘 각오가 돼 있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현재의 대치 상태가 북한을 더 약화시킬 것이라고 보는 것이다. 북한도 이 대통령의 임기 중에는 남북관계가 개선될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보고 남북관계에 어떠한 희망도 갖고 있지 않다고 한다. 북한은 단지 남북관계 개선이 우선이라는 미국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남북대화에 나서고 있다고 한다. 정상회담을 위한 남북 접촉이 현재의 대치상태를 극복하고 진정한 화해와 협력의 길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이명박정부가 지금까지 견지해 온 붕괴론이나 압박정책을 철회하고 포용정책(Engagement Policy)으로 돌아가야 한다. 북한의 진정한 변화를 유도하려면 북한을 ‘인게이지’(Engage)해야 한다. 비정상적인 행태를 보이는 북한을 정상적인 국가로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봉쇄나 고립이 아닌, 적극적인 교류와 접촉 확대 및 관계 개선을 통해 태도변화를 유도해야 하는 것이다.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는 한 어떠한 대화도 할 수 없다는 접근 방식으로는 핵무기를 미국에 대한 생존수단으로 간주하는 북한을 변화시킬 수 없다. 핵이나 미사일과 같은 군사적 현안이 발생하더라도 북한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비군사적 분야의 교류협력을 지속해야 한다. 군사적 현안의 해결은 비군사적 분야의 교류협력과 연계시키지 말고 별도로 모색되어야 한다. 남북의 경제적 공동번영이 평화의 필요조건이라는 인식 하에 북한 경제의 시장화도 지원해야 한다. 북한을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편입시키는 과정이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키고 평화체제를 구축하는 과정이 되기 때문이다. 이상이 이명박 대통령이 남북관계의 가장 중요한 장전(章典)으로 간주하는 남북기본합의서의 정신이다. 포용정책은 일반에 알려진 것과는 달리 김대중 정부의 햇볕정책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노태우 정부 시절 신군부로 대변되는 우리 사회의 가장 보수적인 세력이 남북관계의 합리적인 관리 방안으로 내놓은 것이다. 남북 간 적대적인 체제 경쟁이 끝나고 한국의 승리가 확정된 탈냉전 시기에 북한과의 모든 접촉과 교류를 부인하고 차단하던 과거의 고립정책에서 벗어나 화해와 교류협력을 확대함으로써 한반도의 평화를 증진시키고 궁극적으로는 북한의 정상국가화를 통해 평화통일을 이루고자 했던 것이다.
  • “외상환자 급증·질병확산 위험” ‘인도양 쓰나미’ 의료진 경고

    규모 9.0의 강진과 쓰나미가 덮친 일본에서 앞으로 특수한 감염 환자와 외상 환자가 다수 발생할 위험이 있다고 2004년 인도양 지진을 경험한 의료진과 보건 관리들이 경고했다. 13일 LA타임스 인터넷판은 일본에서 쓰나미에 휩쓸려 익사한 1차 사상자 외에도 호흡기 관련 질병과 각종 외상을 입은 2차 사상자가 다수 발생하고, 수질 오염에 따라 질병이 확산할 위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2004년 12월 26일 쓰나미가 인도양 국가를 휩쓸었을 당시 이런 문제를 경험했던 보건 관리와 의료진의 조언을 소개했다. 태국 팡가의 타쿠아파 종합병원 의료진은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에서 사망자는 대부분 익사자였지만,각종 파편과 사람,설치물이 한꺼번에 휩쓸려 가기 때문에 머리 부상, 골절 등 각종 외상 환자도 다수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2004년 쓰나미 이후 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외상 환자는 2285명에 이르는데 이 중 11%는 중상자였으며, 다수가 일반적인 항생제 외에 항아메바제나 항원충제로 치료해야 하는 악취가 심한 감염 증세를 보였다고 의료진은 전했다. 쓰나미로 인한 중상자 17명을 치료한 독일 의료진도 2005년 중환자 의학회지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특이한 종의 박테리아 목록을 제시했는데 이 중 대부분이 다수의 일반적인 항생제에 내성이 있는 것이었다. 맨해튼 비치 응급의학협회의 리 와이스 박사는 부상 주위의 살점이 파편에 눌리는 경우도 많은데 이는 혈액 공급을 차단하고 근육을 괴사시킨다며 이 경우 부상자가 일단 병원에 오면 절단 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물이 해수와 석유, 가스, 살충제 및 부패하는 사체 등에 오염되면서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캐나다 뉴브런즈윅 대학의 도시공학자 크리파 싱은 “폐수와 처리수의 교차 오염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지적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주말 하이라이트]

    ●반짝반짝 빛나는(MBC 토요일 밤 8시 40분) 나희는 권양을 찾아간다. 권양은 딸들이 산부인과에서 바뀐 것 같다고 말하는 나희의 말을 듣고 고민에 빠진다. 금란은 정원처럼 살아보고 싶은 욕심에 나희에게 전화를 걸어 저녁을 함께 먹자고 하고, 같은 시간 권양은 금란을 만나러 서점을 찾아간다. 한편 정원은 거리감을 두는 나희의 갑작스러운 태도에 수상함을 느낀다. ●생로병사의 비밀(KBS1 토요일 밤 8시) 현재 소아과 최대의 관심사인 성장 클리닉을 찾은 환아의 절반은 어린 나이에 유방이 발달하고, 고환이 커지는 성조숙증 환아다. 이를 방치할 경우 키가 크지 않을 뿐만 아니라 성인이 되어서는 유방암과 조기폐경을 유발하기도 한다. 지금 당신의 아이도 안심할 수 없다. ●사랑을 믿어요(KBS2 토요일 밤 7시 55분) 드라마작가에 당선된 영희가 가족의 축하를 받으며 기쁨을 만끽할 때 기창은 홀로 빈 학원을 청소하며 라면으로 끼니를 때운다. 명희가 실연을 당해 쓰러지자 온 가족은 명희의 마음을 살피느라 정신이 없다. 윤희는 돌아가신 부모님 기일을 지내려다 우연히 만난 우진과 함께 부모님이 계신 납골당으로 향한다. ●그것이 알고싶다(SBS 토요일 밤 11시) ‘우리는 편의점 알바 세대’. 그들은 스스로를 자조 섞인 표현으로 부른다. 시급이 센 편의점 야간 근무를 하는 이들의 대부분은 대학생들이다. 해마다 늘어나는 등록금과 생활비를 감당하다 못해 새벽 근무를 자원하는 것이다. 졸업과 동시에 빚쟁이가 되는 것이 싫어 아르바이트로 등록금을 마련하는 이들을 만나본다. ●학자의 고향(KBS1 일요일 오전 7시 20분) 조선의 명재상 황희. 19년간 영의정을 하며 세종의 책사로 조선의 태평성대를 이끌어 냈다. 세종의 즉위 전 세종의 세자책봉을 반대했던 황희. 이 일로 5년간 유배길에 올랐지만 세종은 그를 다시 조정으로 불러들인다. 세종은 황희에 대한 기대를 평생 놓지 않았다. ●신비한 TV 서프라이즈(MBC 일요일 오전 10시 45분) 50년 동안 400여 차례 수술을 받은 남자. 세상에서 가장 아팠던 사람으로 1993년 기네스북에 오르기까지 했다. 과연 이 남자의 병명은 무엇이었을까. 또 다른 이야기, 그 누구도 성공을 예상하지 못했던 불후의 명작. 이 영화가 제작되기까지는 수많은 비화가 숨겨져 있다고 하는데…. ●SBS 스페셜(SBS 일요일 밤 11시) 체온 관련 서적이 베스트셀러 10위 안에 들 만큼 체온 열풍이 거센 일본. 미국과 일본의 종양내과 전문의 사이토 마사시는 만성피로, 변비, 피부 건조증 환자의 90%가 체온이 떨어지면서 생긴 일이라고 말한다. 체온이 왜 중요하고 어떻게 체온을 높여 건강해질 수 있는지 실험과 일본 현지취재를 통해 알아본다.
  • “내 유산이 한국 GDP” 통큰 사기꾼 덜미

     우리나라의 한해 국내총생산(GDP)와 맞먹는 금액을 미끼로 내걸어 사기를 친 ‘통 큰’ 50대가 구속됐다.  서울 강북경찰서는 송모(55)씨를 사기 혐의로 11일 구속했다.  송씨는 지난 1월 초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일하는 김모(57·여)씨에게 접근해 “어머니의 유산을 찾는데 경비가 필요하다.”면서 5000만원을 받는 등 모두 39차례에 걸쳐 1억 8000만원가량 금품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송씨는 “돌아가신 양어머니가 장영자보다 재산이 많은 한국 최고의 사채업자였는데 곧 1000조원이 넘는 유산을 받는다.”면서 김씨가 대출받은 5억원을 대신 갚아주겠다고 거짓말해 계속 돈을 받아낸 것으로 조사됐다.  송씨는 김씨를 서울 시내의 S은행 지점장에게 데려가 인사시키면서 의심을 지우는가하면 대통령과 재벌 그룹 회장 등 고위층과의 친분을 사칭하며 김씨의 가족에게도 손을 벌리기도 했다. 하지만 조사결과 본인 명의 재산은 거의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대포통장과 대포폰을 사용하는 등 송씨의 전문적 수법으로 미뤄 추가 피해사례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은행 지점장이 송씨와 결탁한 개연성도 있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09년 기준 우리나라의 GDP는 1063조원이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정치 뉴스라인] 한·미 ‘키리졸브’ 훈련 종료

    한반도 유사시 미군 증원 전력의 원활한 전개에 대한 지휘소훈련(CPX)인 ‘키리졸브’ 연습이 10일 종료됐다. 합동참모본부는 “훈련이 성공리에 마무리됐으며 한·미 양국 간 원활한 작전 수행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지난달 28일부터 시작된 이번 훈련에는 해외증원 미군 500여명을 포함한 미군 2300여명과 한국군 사단급 이상 일부 부대의 병력이 참가했다. 이번 훈련과 함께 시작된 한·미 연합 야외기동훈련 ‘독수리 연습’은 다음 달 30일까지 진행된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이슈 추적] 대법관 6명 증원·경찰 수사권 독립 대폭 강화

    [이슈 추적] 대법관 6명 증원·경찰 수사권 독립 대폭 강화

    국회 사법개혁특위 소속 6인 소위가 10일 내놓은 법조개혁안은 지난해 2월 여야 합의로 검찰·법원·변호사 개혁 분야 등 3개 특위가 구성된 지 1년 1개월여 만에 나온 결론이다. 그러나 판사, 검사,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등 이해 관계자들의 반발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여 4월 말 법안 처리까지의 과정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사개특위 여야 합의안에 따르면 특별수사청은 판사와 검사, 검찰 수사관의 직무 관련 범죄와 각종 비리 사건을 다룬다. 인사 예산, 수사에 대한 독립권을 갖도록 했지만 사실상 수사 대상을 법조계로 한정한 데다 대검 산하에 설치돼 감시자와 감시 대상이 중첩돼 수사에 한계가 있지 않겠느냐는 분석이 나온다. 당초 대통령실 등 통상적인 검·경 수사로는 사건 규명이 어려운 권력기관 비리 조사를 전담하고자 추진했던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보다는 수위가 크게 후퇴했다는 게 중론이다. 고위층 수사를 전담해 왔던 대검 중수부는 폐지하기로 했다. 경찰의 수사권은 대폭 강화했다. 하지만 경찰의 수사개시권 명문화와 검찰청법 제53조의 경찰의 복종의무 조항 삭제에 대해서는 검찰계의 큰 반발이 예상된다. 공소장에 기소검사를 실명으로 적는 부분도 마찬가지다. 압수수색영장의 대상 범위 기간 규제 조항도 도입해 검·경의 수사권 남용에도 제동을 걸었다. 피의사실공표죄 적용 대상에 변호사를 포함시켜 수사단계에서 내용이 언론에 흘러나가 명예훼손 등이 일어나는 부분도 막았다. 2017년부터는 검사·변호사 관계 없이 10년 이상 법조 경력자를 법관으로 임명하는 법조일원화도 시행되고, 전면도입한 뒤에는 로클럭(사법연구관)제도도 시행한다. 대법원 상고심 제도에서는 대법관을 기존 14명에서 20명으로 6명 늘리도록 했다. 대법원 1부가 민사와 특허, 2부는 형사와 행정 등을 전담하게 하고, 대법원장을 포함한 각 부가 10명씩 전원합의체를 구성하도록 했다. 대통령이 임명하는 대법관 증원 문제는 대법원의 독립성이 침해될 수 있어 대법원과 야권의 반대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합의안에 이번 정권에서 증원하지 않겠다고 단서조항을 붙인 것도 이런 비판을 피해 가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검찰이 낸 영장이 기각될 경우 재청구하지 않고 상급 법관에게 재심사를 요청하는 영장항고제도와 조건부 석방제도도 도입하기로 했다. 수사효율성과 절차의 적법성 여부를 놓고 판·검사 간 자존심 싸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변호사 분야와 관련, 로스쿨 졸업 후 변호사시험 합격자의 실무 수습기간을 6개월로 정했다. 전관예우를 방지하기 위해 판사나 검사가 변호사가 되면 1년 동안 사건 수임을 못하도록 하고 계좌추적을 어렵게 하는, 명의를 대여한 소송 수행도 금지시켰다. 법무법인 설립 요건을 종전 구성원 5명에서 3명으로 완화하고, 10년 이상 경력자를 포함시키도록 한 조건도 7년 이상 경력자를 포함시키도록 낮췄다. 대법관·헌법재판관·검찰총장 등 장관급 법조인에 대한 변호사 개업을 제한하는 권고규정도 뒀다. 하지만 의무사항이 아닌 만큼 유명무실해질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이슈 추적] 법조계·전문가 반응

    [이슈 추적] 법조계·전문가 반응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가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폐지 및 특별수사청 신설을 합의한 10일 검찰은 격한 반발로 들끓었다. 김준규 검찰총장은 오전부터 종일 부장급 이상 간부들과 긴급회의를 가졌고, 대검은 공식 성명을 냈다. 대검 한찬식 대변인은 긴급 브리핑에서 “검찰로서는 이번 합의안이 과연 국민을 위한 검찰 개혁안인지 심각한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다.”며 “사개특위의 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에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또 “사법개혁은 공론의 장에서 각 주체가 충분한 의견을 개진해 이뤄져야 하는데도 이 같은 절차가 생략됐다.”며 “전국적으로 큰 사건을 수사하는 중수부의 기능은 반드시 필요하고, 특별수사청은 심각한 예산 낭비 등을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 곳곳에서도 강한 비난이 나왔다. 검찰 관계자는 “특별수사청 수사 대상에 공직자비리수사처에는 포함돼 있었던 국회의원이 왜 빠져 있느냐.”고 반문한 뒤 “고위층 ‘잡는’ 중수부가 폐지되면 가장 ‘덕’ 보는 사람들은 그들”이라고 정치인들을 힐난했다. 다른 관계자는 “정치자금법 개정이 잘 안 되니 검찰에 분풀이하는 거 아니겠느냐.”며 불편한 심정을 드러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변호사는 “특별수사청의 수사 대상을 판·검사로 제한한 것은 국회 이기주의”라면서 “수사대상은 국회의원, 고위공직자 전체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황희석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대변인은 “중수부는 권력과 검찰이 가장 밀접하게 연결되는 지점인 만큼 당연히 폐지돼야 한다.”면서 “여태까지 중수부가 국민에게 보여준 모습은 권력에는 비굴하고 반대 세력에는 검찰권을 남용한 것이었다.”고 지적했다. 법원 역시 대법관 증원 합의안에 반발하는 분위기다. 대법원은 2007년 개정된 법원조직법을 통해 대법원장을 포함한 14명의 대법관을 두고 있으며, 대법원장과 법원행정처장을 제외한 12명이 3개의 부를 구성하고 있다. 대법관 수를 한꺼번에 6명 증원하고, 재판부를 6개로 늘리자는 합의안은 사법부에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법원 관계자는 “대법관 업무부담이 대법관 수를 늘린다고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대법원에 사건이 무분별하게 넘어가지 않도록 상고심사부를 두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서울지역의 한 판사는 “(사개특위 안은) 법원의 안과 많은 차이가 나는 만큼 조율 과정을 거쳤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진영 참여연대 사법감시센터 간사는 “대법관 몇명을 증원한다고 해서 상고심 업무 부담이 줄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대법관 증원에 찬성하는 의견도 있었다. 박경신 고려대 법대 교수는 “대법관 1명이 수만개의 사건을 처리하다 보니 완성도가 높은 판결문이 나오지 않았다.”면서 “당사자들이 받아들일 만한 판결이 나오기 위해서는 1인당 업무를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수사권 독립을 명문화하겠다는 사개특위의 합의안을 반겼다. 경찰청은 “이번 사개특위 합의는 선진 일류국가에 걸맞은 수사시스템을 마련해 가는 과정에 있어 큰 전기가 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검찰과 경찰을 명령복종관계로 규정한 검찰청법 규정을 삭제하기로 한 것은 올바른 결단”이라고 평가했다. 임주형·이민영·윤샘이나기자 hermes@seoul.co.kr
  • 부총영사와 갈등 단초… 자신의 치부 드러날까 우려

    부총영사와 갈등 단초… 자신의 치부 드러날까 우려

    ‘상하이 스캔들’이 급부상한 데는 당시 상하이 주재 한국총영사관 김정기 총영사와 J 부총영사의 갈등이 단초가 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는 ‘상하이 마타하리 덩신밍’과 H 전 영사와의 내연관계가 까발려질 경우 자신의 치부 또한 드러날 수 있다는 김 전 총영사의 우려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J 부총영사가 지난해 9월부터 덩과 H 전 영사의 불륜을 눈치채고 조사를 벌이려 했으나 김 전 총영사가 이를 사실상 제지한 것에서도 읽을 수 있다. 익명을 요구한 총영사관 관계자는 “총영사가 비호해서 덩과 관련된 일을 해결할 수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또 다른 관계자는 “김 전 총영사가 덩의 비자 부정발급을 알고도 덮었다.”고 말했다. 이 같은 김 전 총영사의 행보에 대해 J 부총영사가 자체 조사를 통해 상당부분 파악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덮으려는 상관의 입장을 J 부총영사가 받아들이지 않았고, 이는 결국 국가정보원으로 보고돼 국정원이 덩에 대한 내사로 이어지는 과정을 밟는다. MB(이명박 대통령)맨인 김 전 총영사와 외부에 알려져서 좋을 게 뭐가 있느냐는 총영사관 상층부의 분위기에 대해 J 부총영사가 일을 내는 데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H 전 영사와 덩의 불륜이 지난해 9월 총영사관 내에서 처음 문제가 됐을 때 김 전 총영사를 비롯해 박모 부총영사 등은 문제 삼지 않으려 했다. 총영사관의 한 인사는 “김 전 총영사는 별 문제 삼지 않았고, 박 부총영사는 ‘한 식구인데, 이런 일이 외부에 알려지면 안 된다.’며 쉬쉬했다.”고 귀띔했다. 2개월 뒤인 11월 덩과 관련된 한 통의 투서가 총영사관에 접수되며, H 전 영사와 덩의 불륜이 본격적으로 터져 나왔을 때도 김 전 총영사는 투서 내용을 조사하기보다는 덮으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J 부총영사가 반기를 들었다. 문제가 심각하다고 보고 진상 파악에 들어갔다. 그 과정에서 덩에게 비자가 불법 발급된 사실을 파악했다. 국정원은 비자가 불법 발급된 만큼 다른 정보나 문건 등이 덩에게 넘어갔을 것으로 보고 내사에 착수했다. 이때 MB 선대위 명단, 총영사관 비상 연락망(대외보안) 등 보안 문서나 현 정부 인사들의 개인정보 등이 넘어간 것을 파악했다. 한 정부 인사는 “특히 국정원은 H 전 영사가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근무한 점과 강금실 전 장관의 수행비서였다는 데 주목했다.”고 말했다. H 전 영사가 갖고 있는 VIP(노무현 전 대통령) 비공개 발언록, 강 전 장관과 문재인 전 비서실장 등 참여정부 인사들의 금전 출납(비자금) 기록 내역 등 참여정부 때 작성된 문건이나 인사들의 정보가 덩에게 유출돼, 중국 측으로 넘어가지 않았는지를 조사했다는 것이다. 총영사관의 한 인사는 “덩과 H 전 영사가 함께 살았던 집에 참여정부 때의 문서 등이 보관돼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서울신문이 입수한 사진 중 거실에 비치된 책꽂이에는 여러 파일 철과 문서 등이 수두룩했다. J 부총영사에 대한 교민들의 신임은 두터웠다. 한 교민은 “김 전 총영사는 만나기도 어려울뿐더러 덩과 관련된 건에 대해서는 덮으려고만 했다. 하지만 J 부총영사는 면담도 해주고 사실관계도 파악하려 했다.”고 말했다. 덩의 남편 J씨도 “만약 (이번 일로) 제게 무슨 일이 생긴다면 J 부총영사가 가장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총영사관의 한 인사는 “J 부총영사는 김 전 총영사가 나이도 어린 데다 MB의 연줄을 타고 ‘낙하산’식으로 부임해 달가워하지 않았다.”면서 “불가근불가원의 관계로 지냈다.”고 말했다. 실제로 김 전 총영사가 적극적으로 덩을 비호했다는 증언도 잇따르고 있다. 총영사관 관계자는 “덩과 영사들의 추문이 드러난 뒤에도 김 전 총영사는 ‘덩은 한·중 관계에 매우 소중한 자산이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보호해야 한다’며 조용한 해결을 원했다.”고 말했다.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과 오세훈 서울시장 등 김 전 총영사 재직 시절 상하이를 다녀간 국내 정치인들은 대부분 위정성(兪正聲) 상하이 당서기와 한정(韓正) 상하이 시장을 면담했다. 중국의 발전을 실감할 수 있는 상하이의 경우, 외국 귀빈의 왕래가 잦아 당·정 최고지도자 면담은 사실상 하늘의 별따기만큼이나 어렵지만, 김 전 총영사는 덩을 이용해 어렵지 않게 면담을 성사시켜 능력을 인정받은 셈이다. 상하이 총영사관의 또 다른 관계자는 “김 전 총영사는 본래의 총영사관 업무보다 그쪽(정치권) 사람들의 의전에 더 많은 신경을 썼다.”고도 말했다. 상하이 박홍환특파원·서울 김승훈기자 stinger@seoul.co.kr
  • [경제 브리핑] 産銀, 불가리아 태양광 PF금융주선 성공

    산업은행은 한국남동발전과 SDN이 시행하는 불가리아 42㎿ 태양광 발전소 건설 프로젝트파이낸싱(PF) 금융 주선을 성사시켰다. 1억 5000만 유로가 투입된 프로젝트로 2011년 11월 준공이 목표다. 산업은행 외에 한국무역보험공사가 보증을 제공했고, 대우증권·NH증권·현대해상·동양생명·녹십자생명 등이 참여했다.
  • 울산박물관 1종 종합관 등록 소장자료 100점 등 요건 갖춰

    울산박물관이 제1종 종합박물관으로 등록됐다. 울산시는 오는 6월 22일 개관을 앞둔 울산박물관을 제1종 종합박물관으로 등록했다고 9일 밝혔다. 이로써 울산에는 기존의 울산대학교박물관, 장생포고래박물관, 대곡박물관, 암각화박물관 등 1종 전문박물관 4곳을 비롯해 총 5곳의 박물관을 갖추게 됐다. 제1종 종합박물관은 분야별 100점 이상의 소장자료와 분야별 1명 이상의 학예사, 전시실, 수장고, 작업실, 연구실, 자료실, 화재 및 도난방지시설, 온도 및 습도 조절장치 등을 갖춰야 한다. 울산박물관은 선사시대부터 근·현대 자료까지 분야별로 100점 이상을 소장하고 있고, 고고·미술·민속·교육 분야 전문 학예사를 두고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지역에서 출토되는 매장문화재는 울산박물관에 귀속해 보관하게 되고, 현재 다른 지역 박물관에서 보관하고 있는 울산 유물 7만여점의 대여와 반환도 쉬워질 전망이다. 울산박물관은 지난 1월 건축공사를 완료하고 현재 상설전시관과 기획전시실을 설치하고 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안철수 카이스트 석좌교수, 한국 IT 경쟁력을 걱정하다

    안철수 카이스트 석좌교수, 한국 IT 경쟁력을 걱정하다

    지난 4일 발생한 디도스(분산서비스거부) 공격 사태는 2009년 ‘7·7디도스’ 때와 같은 통신대란을 일으키진 않았지만, 보안 인력과 정부 간 협력체제 등 우리나라의 전반적인 사회 보안 시스템이 여전히 취약하다는 점을 다시 한번 보여 줬다. 디도스 공격이 개시된 직후인 지난 5일 한국의 대표적 보안업체 안철수연구소를 설립한 안철수 카이스트(KAIST) 석좌교수를 찾아 디도스 등 국내 정보기술(IT)에 대한 생각을 들어 봤다. 안 교수는 ‘3·4 디도스 사태’에 대한 정부 대응과 관련한 IT 컨트롤타워 부재 논란을 의식한 듯 “정부가 하루빨리 옛 정보통신부와 같은 IT 선제대응 조직을 복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통령 등 의사결정권자가 열린 자세를 보여 주면 이전과 달리 정부에 참여하는 것도 고려해 보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안 교수와의 일문일답. →이명박 정부가 출범한 2008년 이후 한국의 IT 경쟁력이 약화됐다는 뜻으로 안 교수가 쓰고 있는 ‘잃어버린 3년’이란 표현이 정치권에서 공방을 야기하고 있는데. -이 말이 ‘현 정부와 대통령을 비난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오해를 풀고 싶다. ‘잃어버린 3년’은 현 정부 출범이 아닌 애플이 아이폰을 처음 내놓은 2007년 시작됐다. ‘닷컴 버블’ 붕괴 후 고전하던 실리콘밸리도 징가(2007년), 그루폰·트위터(2008년) 등 거물급 벤처들이 생겨나면서 활기를 얻었다. 이런 열기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클라우드 등과 맞물리면서 세계 곳곳에 퍼져 나갔다. 하지만 아쉽게도 우리는 이런 흐름을 읽어 내지 못했다. 다른 나라보다 선제적으로 신기술을 개발하고 상용화하는 데 기여했던 정보통신부가 해체된 것도 주된 이유다. →하지만 안 교수가 말한 ‘잃어버린 3년’ 동안 삼성, LG와 같은 IT 기업들은 수출을 늘리며 선전하지 않았나. -결정적으로 이 시기에 우리 기업들은 IT 업계의 화두가 된 플랫폼을 구축하는 데 모두 실패했다. 애플이나 닌텐도가 대단한 것은 단지 매출이 많아서가 아니다. 자신들의 기기를 중심에 놓고 끊임없이 관련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창출해 생태계의 주도권을 쥐게 됐기 때문이다. 독자적인 플랫폼이 없다면 삼성이나 LG와 같은 업체도 나중에는 플랫폼 기업에 좌지우지되는 하청업체로 전락하게 된다. 아이폰 출시를 계기로 전 세계가 플랫폼의 중요성을 깨달았지만 우리는 이런 변화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 →애플이나 구글,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미국 업체들이 운영체제(OS) 등 플랫폼을 장악한 현실에서 우리가 독자적인 플랫폼을 가져가려는 노력이 과연 실효성이 있을까. -얼마 전 미국의 유명 IT 전문매체에서 삼성의 스마트TV를 호평한 기사를 봤다. 애플과 구글이 주도하는 스마트TV 분야에서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 수를 늘리며 분전하는 삼성의 노력이 인상적이었다. 우리가 글로벌 시장에서 플랫폼을 주도하기가 쉽지 않은 게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시도 자체도 하지 않으면 기회는 오지 않는다. 다양한 분야에서 독자적인 플랫폼을 갖춰 선두를 부지런히 좇다 보면 역전의 기회는 오게 돼 있다. 만약 소니가 브라운관 TV 시장을 장악했다는 이유만으로 우리 업체들이 TV 기술 개발에 소홀했다면 평판 TV 시장에서 지금과 같은 점유율을 가져갈 수 있었겠나. →안 교수의 말을 요약하면 ‘IT 분야에서 플랫폼 구축 등 다양한 선제적 대응을 위해 컨트롤타워 복원이 필요하다.’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만약 정부가 컨트롤타워를 복원한다면 어떤 식으로 꾸려져야 한다고 보는지. -과거 정통부와 같은 정부 부처의 형태가 될 수도 있고, 위원회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위원회는 상대적으로 의견 교환이 자유롭다는 게 장점이다. 하지만 위원회에서 내린 결론이 해당 부처로 이관되면서 원래 내용과 다르게 해석돼 시행되는 것을 여러 번 봤다. 과거 정통부의 경우 규제기관으로서 문제가 많았던 게 사실이지만 막상 없애고 보니 국내 IT 경쟁력이 떨어지는 폐해가 생겨났다. 따라서 이제는 과거 조직의 장점을 살리면서도 단점을 줄인 새로운 형태의 정통부 조직이 필요하다고 본다. →그간 여러 차례 입각 제의를 받았지만 모두 거절한 것으로 알고 있다. 만약 정부가 새 컨트롤타워를 복원한다면 참여하겠는가. -국회의원 출마 제안까지 포함하면 정치권의 참여 요청을 받은 지가 10년은 넘은 것 같다. 난 살면서 뭔가 의미 있는 흔적을 남기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는데, 지금의 현실에서는 (나 같은) 한 사람이 정치에 뛰어들어 변화를 이끌어 낸다는 게 불가능해 보인다. 바꾸지도 못할 거면서 높은 자리에만 앉아 있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는가. 다만 의사결정권자(대통령)가 내 말에 제대로 귀 기울여 준다는 것을 전제로 ‘십고초려’하면 (장관 등 여러 역할을) 고려해 보겠다. 하지만 (의사결정권자가) 그렇게 하기가 쉽진 않을 것이고, 정치가 아니어도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는 일들은 많다. →벤처 기업가 출신으로 현재 학생들에게 기업가 정신에 대해 강의하고 있는데, 안 교수가 보기에 국내 IT 관련 창업 여건은 어떤가. -10년 전만 해도 국내 시장에서는 네이버나 다음, 싸이월드와 같은 될성부른 기업들이 생겨났지만 지금은 그런 회사들을 찾아볼 수 없다. 당시에 20명이 해야 할 일을 지금은 1명이 해 낼 수 있을 만큼 소프트웨어가 좋아지면서 창업 비용도 낮아졌지만 사회적인 여건은 오히려 척박해졌다. 창업을 돕는 정부 및 민간의 지원 인프라가 취약하고, 대기업이 중소기업을 고사시키는 불공정 거래 관행도 여전하다. →최근 대통령까지 직접 나서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동반성장을 강조하는 등 상생이 이슈가 되고 있는데, 기업 전문가로서 대안이 있다면. -대기업의 명백한 불법적 횡포부터 근절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이를 위해 공정위의 전속고발권(공정거래법과 하도급법 위반 행위에 대해 공정위만 검찰에 고발할 수 있게 한 제도) 조항은 반드시 고쳐져야 한다. 중소기업이 피해를 하소연해도 공정위에서 채택하는 비율이 1%도 되지 않아 오히려 대기업을 감싸고 있다. 대기업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제도(가해자의 행위가 악의적일 경우 실제 손해액보다 훨씬 많은 금액을 배상하게 하는 제도)도 도입돼야 한다. 상대방에게 해가 된다는 걸 알면서도 단속이 쉽지 않다는 점을 악용해 중소기업에 피해를 주는 것을 묵과해선 안 된다. 대전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안철수 교수는 ▲1962년 부산 출생 ▲서울대 의대-미국 펜실베이니아 공대 및 와튼스쿨 ▲단국대 의예과 학과장, 안철수연구소 대표이사, 포스코 사외이사, 카이스트 석좌교수 ▲한국CEO상, 윤리경영대상 투명경영 부문 대상, 동탑산업훈장 등 다수
  • [NPB] 김병현 첫 세이브 이승엽 안타 침묵

    ‘풍운아’ 김병현(32·라쿠텐)이 첫 세이브를 신고하며 마무리 낙점 가능성을 높였다. 오릭스의 이승엽(35)은 침묵했다. 김병현은 8일 히로시마현 마쓰다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 히로시마와의 시범경기에서 6-3으로 앞선 9회 등판, 1이닝을 무실점으로 버텨 팀 승리를 지켰다. 김병현은 첫 타자인 이시이 다쿠로우를 볼넷으로 내보내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그러나 다음 나카히사시 나오키를 투수 땅볼로, 아카마쓰 마사토를 유격수 땅볼로 각각 잡아 한 숨을 돌렸다. 김병현은 이어 아마야 소우이치로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했지만 마에다 도모노리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경기를 마쳤다. 지난달 26일과 27일에 이어 세 번째 경기에 나선 김병현은 첫 볼넷과 안타를 내줬으나 무실점으로 막아 귀중한 첫 세이브를 챙겼다. 김병현의 평균자책점은 ‘0’. 이승엽은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벌어진 니혼햄과의 시범경기 홈 개막전에서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삼진 2개 등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타율은 .231에서 .176으로 떨어졌다. 전날 홈런 등 3타수 2안타 3타점을 뽑은 이승엽은 이날 상대 선발인 좌완 야기를 2차례 상대했으나 모두 공략에 실패했다. 2회 선두타자로 나서 삼진아웃됐고 4회 1사 1·2루의 득점 찬스에서는 2루수 플라이로 아쉽게 돌아섰다. 야기는 지난해 1승4패, 평균자책점 6.92를 기록했다. 이승엽이 올 시즌 부활하기 위해선 해묵은 과제인 좌완 투수 대처법을 다시 한번 점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승엽은 7회 세번째 투수 다케다 히사시에게도 삼진을 당했고 9회에는 2루 땅볼로 물러났다. 팀은 0-3으로 졌다. 이승엽과 한솥밥 박찬호(38)는 등판하지 않았고 야쿠르트의 수호신 임창용(35)도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울산 문화재 관리 문제 있다

    울산지역 국가지정 문화재 수가 전국에서 꼴찌인 것으로 나타났다. 8일 문화재청 지정·등록 문화재 통계자료에 따르면 2010년 12월 기준으로 울산의 국가지정 문화재는 총 16건으로 전체 16개 시·도 가운데 대전(6건)에 이어 두 번째로 적었다. 이는 전국의 국가지정 문화재 총 3326건의 0.004%에 불과하다. 울산의 국가지정 문화재 유형은 천전리각석, 반구대암각화 등 국보 2건과 망해사지 석조부도, 간월사지 석조여래좌상 등 보물 6건, 언양읍성 등 사적 4건, 학성 이천기 일가묘 출토복시 등 중요민속자료 1건 등이다. 중요무형 문화재와 명승은 한 건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시지정 문화재는 유형문화재(울산 동헌 등) 18건, 무형문화재(울산옹기장 등) 4건, 기념물(처용암 등) 46건, 문화재자료(이휴정 등) 19건 등 총 87건으로 집계됐다.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가장 적었다. 특히 울산은 역사시대 유적과 해안지대의 선사유적 등이 다양하게 분포하고 있으나 매장문화재 조사기관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울산 지역 4곳의 매장문화재를 조사·발굴한 곳은 전문법인 3곳과 대학 1곳 등 4곳뿐이었다. 이와 관련, 지역 문화재 연구원 관계자는 “울산지역은 산지, 저구릉, 저지대 및 충적지대, 하천, 해안지형이 발달해 다양한 유적이 분포하고 있을 것으로 짐작된다.”면서 “그러나 울산은 산업의 발전으로 문화유적에 대한 체계적인 학술조사를 거치지 않아 상당한 유적이 훼손되거나 소실됐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전북도 14개 시·군과 인사교류 갈등

    전북도가 부단체장 인사교류 기준을 놓고 도내 14개 시·군과 대립하고 있다. 도는 부단체장 인사교류 때 해당 직급 승진 3년 이상이었던 기준을 1년 낮춰 2년 이상인 자로 제시하고 있다. 반면 시·군에서는 1년 이상으로 더 낮춰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교류 대상자에 대한 선택의 폭을 넓혀야 한다는 취지다. 시·군 단체장들의 젊고 참신한 부단체장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것도 주요인이다. 그러나 도는 전체적인 인사시스템을 무너뜨릴 우려가 있다며 반대하는 입장이다. 가령 도청 과장으로 갓 승진한 햇병아리 서기관이 부단체장으로 나갔다가 다시 도로 들어올 경우 예우가 복잡해지기 때문이다. 또 일선 시·군에서 부단체장으로서 종합행정을 원만하게 수행할 수 있으려면 도청 과장급(4급)으로 승진해 2~3년은 지나야 어느 정도 역량을 갖추게 된다는 주장이다. 한편 전북도청의 4급 공무원 가운데 3년 이상 경력자는 18명, 1년 이상은 47명이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컨설턴트가 말하는 입학사정관제 전략

    컨설턴트가 말하는 입학사정관제 전략

    82시간의 봉사활동 시수를 확보한 A양은 시간만으로 보면 월등한 사례다. 더불어 교내외 및 공공기관 등 봉사활동의 4대 영역을 치밀하게 준비하고 활동했다. 하지만 A양의 가장 큰 문제점은 일관성과 지속성의 결여다. 다양한 활동 내용에 비해 무엇을 중심으로 봉사활동을 했는지를 서류상으로 파악할 수가 없다. 봉사의 특성상 다양한 활동 가운데 마음이 가고 좀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싶은 영역이 생긴다. 하지만 A양은 봉사활동의 모든 영역에 균등한 시수분배를 했을 뿐 자신이 추구하는 봉사상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의도적으로 관리된 봉사활동이란 느낌을 강하게 줄 수밖에 없다. ●시험기간에는 학업에 집중해야 두 번째 문제점은 봉사활동 기간이다. 정상적인 고등학생이라면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기간에는 봉사활동보다는 학습에 집중하는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이 학생의 봉사활동은 시험기간에도 계속되고 있다. 주객이 전도된 상황이다. 봉사활동이 아무리 중요하다고 해도 학생의 신분에서 공부와 성적관리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이러한 흐름에 역행한다는 것은 결국 학생의 의도와 무관하게 대학을 가기 위한 수단으로 봉사활동을 이용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자신만의 봉사상을 정립하는 것이다. A양은 1학년, 2학년 공통으로 재활원에서 봉사활동을 해 왔다. 더불어 소록도 봉사활동 경험도 있다. 이는 하나의 흐름으로 묶이는 봉사활동이다. 따라서 이 두 봉사활동은 앞으로 지속적으로 진행돼야 하며 활동 내용을 구체화해 다양한 방향으로 외화시켜 내야 한다. 단순 봉사활동에만 그치지 말고 재활원 봉사 동아리를 만들어 내거나, 자매학교와 연계해 규모 있고 지속적인 활동으로 정례화할 필요가 있다. 관공서 봉사활동을 지속하고 있다는 것도 활용도가 있는 내용이다. 관공서 활동을 통해 배운 내용을 잘 정리해 두어야 한다. 행정봉사 중심으로 진행됐기 때문에 민원처리나 대면업무에 대한 나름의 생각이 만들어졌을 것이다. 봉사는 주는 것을 통해 배우는 과정이다. 봉사활동을 통해 내가 얻은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하고 정리해 두어야 한다. 또 하나 주의해야 할 점은, 봉사활동은 시험 대비 기간을 제외한 학기 중과 방학 중에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봉사활동만을 평가하는 대학의 전형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봉사활동은 서류평가 중 하나의 의미 있는 항목일 뿐이다. 내신성적 관리를 기본으로 구체적 봉사상이 드러난 봉사활동 내용 그리고 그 외의 서류 구비를 통해 합격을 기대할 수 있다. ●다양성보다 자신만의 봉사상 정립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봉사활동의 핵심은 양적인 수치인 봉사시간이었다. 하지만 입학사정관제도가 도입된 후 봉사의 질적 과정인 일관성과 지속성이 평가의 중심이 되고 있다. 시간 투자를 했다는 것만이 의미 있는 봉사활동의 기준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정상적인 고등학교 생활을 하면서 수행할 수 있는 봉사활동에는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다시 말해 터무니없이 많은 봉사활동은 오히려 진실성에 대한 의심을 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양한 분야에서 봉사활동을 한다는 것은 뒤집어 본다면 봉사활동의 진정한 목적인 일관성과 진실성이 빠질 가능성도 있다는 것을 잊지 말자.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도움말 남형주 이투스청솔 교육평가 연구소 기획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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