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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스크 시각] 에너지 대란을 막은 선인들의 지혜/김경운 사회2부장

    [데스크 시각] 에너지 대란을 막은 선인들의 지혜/김경운 사회2부장

    선사시대에 인간이 이용할 수 있는 동력은 자신의 몸밖에 없었다. 고대 문명기에 접어들자 비로소 인간은 가축의 힘을 빌려 수레를 움직였다. 말은 산업혁명기에 증기기관이 등장하기 전까지 2000년 동안 인간에게 헌신적이고 절대적인 동력이었다. 겁 많은 동물이 용케 길들여져 잔혹한 전쟁터에도 하릴없이 내몰렸던 것이다. 오늘날의 동력은 주로 석유와 원자력 등으로부터 얻고 있다. 원자력은 효율성에서 다른 에너지 자원을 능가한다. 미국 핵 항공모함의 경우 축구장 3배 넓이와 20층짜리 건물 높이의 함정에 사람 5000여명과 비행기 100여대를 싣고 다니는 데 필요한 동력이, 20년간 원료 공급이 필요없는 원자로 2기뿐이라니 대단한 일이다. 이를 석유로 대체한다면 아마 항모 크기만 한 유조선이 늘 뒤따라야 할 것이다. 석유나 원자력은 일상생활에서 편리성이 떨어지고 위험성은 높은 편이어서, 전기를 만들기 위한 원천 에너지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렇게 편리하고 위험하지 않아야 할 전기가 나라 전체를 마비시킨 사건이 이번 대규모 정전 사태이다. 근본적으로 따지면 미리 만들어둔 전기가 부족해서 발생한 사건이라고 하니, 여기서 에너지 문제를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우리는 그동안 전기 아까운 줄 모르고 살았다. 솔직히 말하자면 과거 군사독재정권 시절에 거침없이 만든 원자력발전소 덕분이다. 이게 산업발전의 한 축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제는 사정이 달라졌다. 지난 3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지켜보면서 원전을 더 짓자는 말은 감히 못한다. 더구나 친환경 재생에너지라던 다른 동력 자원도 지역 주민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는 상황이다. 전북 무주에서는 풍력(風力) 발전단지 조성사업이 소음과 그림자, 저주파, 상수원 오염 등 피해를 걱정하는 사람들의 반대로 휘청거리고 있다. 인천 강화와 충남 서산에서는 조력(潮力) 발전소가 갯벌 파괴를 이유로 반대에 부딪혔다. 파력(波力) 발전소를 짓겠다던 제주 해군기지도 이런저런 이유로 실마리를 풀지 못한다. 수력(水力) 발전은 이미 물건너 간 지 오래고, 태양광 발전은 패널 설치과정에서 숲이 파괴된다고 한다. 반대하는 각각의 이유에는 수긍이 가지만, 하나하나 이유를 대는 게 어떨 때에는 너무하다 싶다. 에너지는 더 많이 필요할 텐데, 도대체 어디서 추가적으로 얻어야 하는가. 완벽에 가까운 에너지라는 핵융합발전은 전 세계가 아직도 꿈에서나 그리는 단계일 뿐이다. 옛 사람들은 처한 환경에서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데 능했다. 고구려 찰갑기병은 중앙아시아 유목부족에게서 배운 등자(말에 탄 채 두 발을 걸 수 있는 고리)를 채택, 동시대의 로마제국 기병보다 월등한 전투력을 확보했다. 전통 활인 각궁은 둥글게 휘어진 박달나무 두 개를 그 반대로 힘껏 휜 뒤 중간마디를 물소 뿔로 이어붙임으로써, 작고 가벼우면서도 다른 민족들이 사용한 활보다 몇 배나 강력한 힘을 구사했다. 돛단배(범선)의 경우 중국인들은 2개의 크고 작은 돛을 사용, 정면에서 바람이 불어도 앞으로 나아가도록 했다. 작은 돛과 큰 돛에 스치는 바람의 양이 서로 다르면 그 차이만큼 물리학적인 역추진이 발생한다는 점을 이용한 것이다. 비행기 날개에서 발생하는 양력의 원리와 유사하다. 당시 서양인들은 오로지 사람(노예)의 힘으로 노를 젓거나 뒤에서 바람이 불 때에만 전진하는 돛을 사용했을 뿐이다. 온돌은 부여와 고구려를 거쳐 오늘날에도 전해지는 대표적인 에너지 효율 1등급 난방설비다. 아궁이에 불을 지피면 쉽게 달궈지는 돌 통로를 따라 열기가 멀리 떨어진 방안을 돈 뒤 굴뚝으로 빠져나가는 원리다. 우리 선인들의 지혜가 담긴, 자연에서 배운 과학적 원리가 무한동력이 될 수 있다. 새로운 에너지 자원을 찾는 일만큼 현재의 에너지를 더 효율적으로 아껴 사용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말이다. kkwoon@seoul.co.kr
  • [지방시대] 제주 해군기지 문제도 소통 부족/이지훈 지역희망디자인센터 상임이사

    [지방시대] 제주 해군기지 문제도 소통 부족/이지훈 지역희망디자인센터 상임이사

    해군기지 파동으로 최근 핫이슈의 한가운데 놓였던 제주 서귀포시 강정마을. 이 마을 초등학교와 마을회관이 있는 오거리에는 슈퍼마켓 두 곳이 마주보며 자리잡고 있다. 그런데 해군기지를 찬성하는 주민들은 A마트, 반대하는 주민들은 B마트만 이용한다. 외부인이 이런 상황을 잘 모른 채 한 슈퍼마켓을 이용하게 되면, 다른 한쪽의 야멸찬 시선을 받기 일쑤였다. 심지어는 이런 해프닝도 있었다. 지난 5일 오전 “해군기지 반대 세력이 개를 시켜 우리 집 개를 물어뜯는다.”는 신고전화가 서부파출소에 걸려왔다. 경찰이 곧바로 강정마을로 출동해 상황을 파악한 결과 단순 개싸움으로 밝혀졌는데, 사건의 전말이 기가 막히다. 이른바 가해 개는 강정마을에서는 유명한 ‘중덕이’로, 이 놈이 해군기지를 찬성하는 주민 소유의 개를 문 것이다. 단순 개싸움조차 찬반으로 나뉘고, 경찰이 출동하는 웃지 못할 해프닝까지 벌어진 것이다. 웃어넘기기엔 너무나 뒷맛이 씁쓸하다. 이것만이 아니다. 마을공동체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100개가 넘는 친목계, 수십개의 각종 모임이 모두 깨지고 경조사에도 서로 가지 않는단다. 5년여에 걸친 해군기지 갈등이 마을을 갈가리 찢어 놓은 것이다. 물이 귀한 제주에서, 사시사철 늘 맑고 깨끗한 물이 흘러내리는 두 개의 하천(강정천과 악근천)을 끼고 있는 마을. 땅까지 비옥한 덕에 마을 사람들이 고루 잘살아 ‘일강정’으로 불리는 자부심 넘치는 마을이었던 이곳, 평화롭던 마을 공동체가 산산이 깨져 버린 것이다. ‘주민과 상생하는 해군기지’를 표방하는 해군이라면 이 갈등의 주요 원인 제공자로서 이러한 갈등을 치유하기 위한 노력에 적극적으로 나섰어야 했다. 특히 반대여론을 설득하고 주민들과 신뢰관계를 구축하기 위한 전방위적 노력을 기울여야 했다. 그러나 해군은 오히려 찬반 주민의 갈등을 부채질하고 적극 조장하는 듯한 모습만 보여줬다. 추석 전날인 지난 11일, 제주해군방어사령관이 해군기지를 찬성하는 일부 주민들의 집을 일일이 방문하며 ‘군납용 제주(祭酒)’를 추석 선물로 돌리다가 주민들의 항의를 받았다. 바로 전날 반대 주민들(강정마을회)에게 시설물 철거 계고장을 보내 ‘행정대집행’을 하겠다고 경고한 해군이 아니었던가. 강정마을회는 “군납용 추석선물 소동은 ‘네편 내편’을 가르는, 국가공권력의 치졸함을 드러낸 것”이라며 “해군기지로 인한 주민 갈등을 더욱 조장한 해군의 행태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맹공을 퍼부었다 필자는 해군기지에 대한 찬반을 떠나, 정부당국의 국책사업 추진 방식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과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거버넌스’와 ‘소통’이라는 단어가 여전히 사회적으로 의미있는 주제가 되고 있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특히 국책사업이 대다수 국민들의 행복과 안녕을 보장하기 위해 시행된다고 한다면, 해당 사업으로 인해 피해를 볼 수 있는 이들에 대한 이해와 설득, 소통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그것이 비록 시간이 걸리더라도 말이다. 해결이 안 되는 이유를 외부세력이나 이념으로 덧칠하기보다는, 그동안 소통을 위해 얼마나 진정성 있게 마을 주민들에게 다가서서 그들의 의견에 귀 기울이고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어 왔는지 곰곰이 생각해 볼 일이다. 소통은 ‘듣기’에서 시작된다.
  • 암각화 낙서범 현상금 2000만원

    울산의 선사시대 암각화 유적에 ‘이상현’ 등이라고 쓴 낙서범에게 최고 2000만원의 현상금이 붙었다. 울산시 울주군과 울주경찰서는 18일 울주군 두동면의 국보 147호 천전리 각석에 낙서를 한 범인을 수사기관에 제보한 사람이나 체포에 공로가 있는 사람에게 문화재청에서 포상금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포상금은 등급에 따라 200만원에서 2000만원까지 지급된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환경플러스]

    ●환경재단 영화로 보는 이슈 상영회 환경재단 영상자료원은 19일 저녁 7시, 서울 CGV 대학로 극장에서 ‘영화로 보는 환경이슈’ 상영 행사를 개최한다. 이번 영상물은 ‘내 마음의 풍금’의 이영재 감독이 연출한 ‘뫼비우스의 띠, 마음의 속도’로 2004년 환경재단이 주최한 ‘제1회 서울환경영화제’ 개막 작품이다. 영화에는 박원순 변호사와 전 서울시장인 오세훈 변호사, 최열 환경재단 대표, 강지원 변호사 등이 카메오로 출연해 화제가 됐다.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20대 싱글남(대학강사)과 자동차가 없으면 절대 움직이지 않는 싱글녀(영화 프로듀서)가 우연히 서로의 교통수단을 바꾸면서 겪는 유쾌한 도시 멜로 영화다. 화제작과 특별 게스트가 동참하는 환경재단의 정기 상영물은 매월 CGV 대학로에서 만날 수 있다. ●녹색수출 지원 One-stop 확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18일 올해 국내 환경기업 해외 수출액이 3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최근 기술원이 주최한 한·중 환경기술 상담회를 통해 폐기물자원화 전문기업인 리텍솔루션(대표 이영민)은 210억원 규모의 중국 쓰촨성 장안매립장 투자계약을 성사시켰다고 설명했다. 이 업체는 향후 12년간 1300억원의 매립가스 발전과 탄소배출권 거래 수익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또한 대기오염 방지시설 전문기업인 제이텍(대표 장두훈)은 기술원이 시행하는 국제공동 연구사업을 통해 중국 산시성 최대 석탄회사 대동매광집단에 70억원의 탈황·집진설비 납품계약을 체결했다. 기술원은 2009년부터 국정과제로 환경산업 해외진출 지원업무를 추진해 왔다. 특히 올해부터는 중소 환경기업에 대한 수출지원 서비스도 해주고 있다. 지난해에는 50여개 환경기업의 수출을 지원해 32개국에서 2150억원의 수출계약을 성사시킨 바 있다. ●북한산공원 ‘도봉산 숲 사생대회’ 북한산 국립공원 도봉사무소(소장 김종완)는 다음 달 9일 북한산 둘레길 완전 개통을 기념하여 ‘제4회 도봉산 숲 사생대회’를 생태탐방연수원에서 개최한다. 참가 대상은 북한산 인근에 거주하는 초등학생 200여명으로 다음 달 6일까지 전화나 팩스로 신청하면 된다. 이번 사생대회는 북한산 둘레길 안내와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공예, 페이스페인팅) 등 부대행사도 함께 열린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bukhan.knps.or.kr)를 참조하거나 전화(031-873-2791~2)로 문의하면 된다.
  • 금관가야, 그 찬란한 문화의 자취 따라

    금관가야, 그 찬란한 문화의 자취 따라

    19~22일 오후 9시 30분에 방영되는 EBS 한국기행은 경남 김해를 찾아간다. 낙동강 하구에 자리 잡은 김해는 2000년 전 금관가야의 찬란한 문화가 꽃피었던 곳이다. 그래서 도시 전체가 박물관이라는 표현이 어색하지 않다. 단순히 오래된 것만은 아니다. 1990년 대성동 고분군 발굴을 통해 가야가 가장 철을 잘 다룬 국가였음이 드러나기도 했다. 또 김해의 흙과 낙동강의 물이 만나 가야토기를 낳았고, 이 전통은 조선시대 민요(民窯)로 이어졌다. 1부 ‘가야, 전설을 깨우다’에서는 김해 도자기 문화의 중심이랄 수 있는 진례면을 찾는다. 20여년 전부터 젊은 도예인들이 하나둘 모여들어 130여개의 공방이 생겼다. 가야의 명성을 알고 있던 일본인들이 1970년대에 공방을 만들면서 조성된 도예촌은 다완, 물잔, 생활도자기처럼 일상에서 쓸 수 있는 분청사기를 주로 만든다. 이곳에서 대를 이어 그릇을 만드는 이들의 얘기를 전해준다. 2부 ‘이천년의 향기 장군차’에서는 지역특산물인 장군차를 조명한다. 장군차는 가야국의 시조 김수로왕에게 시집온 인도 공주 허황옥이 혼수로 가져온 씨앗에서 유래했다는 얘기가 내려온다. 이것이 장군차란 이름을 얻게 된 것은 고려 충렬왕 때다. 왜구 정벌을 위해 남해안 쪽으로 내려왔다가 이 차를 맛보고는 차 가운데 으뜸이라 해서 장군차라 불렀다는 것이다. 지금은 동상동이 행정구역 명칭이지만 원래는 다전동, 그러니까 차밭이 있었던 곳이다. 지금 살아가는 사람들의 얘기도 빼놓을 수 없다. 3부 ‘와글와글 동상동 재래시장’에서는 100년의 역사를 가진 재래시장을 찾았다. 재래시장의 부흥에 걸맞은 곳이다. 자체 방송을 통해 상인들과 상품에 대한 정보와 얘깃거리들을 전하고 몇십년 전통의 음식점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는 모습을 소개한다. 4부 ‘화포 메기국의 추억’에서는 아름다운 하천 100선에 꼽히는 화포천과 이 화포천을 끼고 있는 모정마을을 찾았다. 민물과 바닷물이 섞이는 지점이어서 이 곳에서는 메기가 많이 잡힌다. 사시사철 밥상에 오르는 메기 음식. 무슨 맛일까.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참을 수 없이 가벼운 ‘운동화’ 견딜 수 없게 색고운

    참을 수 없이 가벼운 ‘운동화’ 견딜 수 없게 색고운

    요즘 날씨, 걷고 뛰기에 제격이다. 여름 내내 지겨웠던 비와 후텁지근한 무더위에 기지개 한 번 제대로 켜기 힘들었다. 게다가 예년보다 빨리 찾아온 추석 연휴까지 지내고 나니 여기저기 붙은 군살에 눈살이 찌푸려진다. 몸과 마음이 무거워지니 자연스레 운동화로 눈길이 향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 요즘 쏟아지는 운동화를 보면 초경량은 기본. 가볍지 않으면 명함도 내밀 수 없을 정도다. 알록달록 유치할 정도로 화려한 색상은 덤이다. 바람을 가르기 좋은 계절이 다가왔으니 ‘참을 수 없이 가벼운’ 매력을 발산하는 운동화들을 만나 보자. #맨발 열풍 베어풋… 무재봉 디자인 스포츠브랜드 헤드는 ‘맨발 열풍’을 일으켜 상반기 3만 5000족 이상을 팔아 치운 ‘베어풋’ 운동화를 업그레이드해 내놨다. 이번엔 아동용 베어풋 운동화도 함께 선보였다. 헤드 베어풋은 탄성과 복원력이 뛰어난 ‘버블라이트솔’을 적용, 발에 전달되는 충격을 감소시키고 무게를 혁신적으로 줄였다. 240㎜ 신발의 무게가 218g으로 일반 러닝화(300g)보다 80g이나 가볍다.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13개의 원형 조각은 발의 편안함을 최대한 보장하도록 움직임에 따라 자유롭게 팽창하고 수축한다. 바느질 없는 무재봉 갑피 디자인으로 착용감을 극대화한 것도 특징이다. 야간 운동 시 안전을 위해 빛을 반사시켜 주는 재귀 반사 테이프를 아동용과 성인용 모두에 적용했다. 성인 10만 9000원. 아동용 6만 5000원. #W 컴포트… 2030 강렬한 색상 프로스펙스의 ‘W 컴포트 시리즈’는 2030을 겨냥해 10종의 색상을 한 번에 쏟아냈다. 은은한 파스텔톤 색상부터 강렬한 형광 느낌의 분홍, 주황, 녹색 등을 선보여 선택의 폭을 넓혔다. 기능도 좋아졌다. 뒤꿈치 바닥에 고탄성 소재인 ‘플러버 플러스’를 사용해 발이 편안하고, 별모양 밑창으로 지면 접지력을 극대화했다. 걸을 때 뒤꿈치가 먼저 바닥에 닿도록 디자인돼 자연스러운 발구름 동작을 유도, 안정적인 보행을 보장한다. 11만 9000원. #아디제로 페더… 깃털처럼 가볍게 아디다스의 ‘아디제로 페더’는 이름에서 보듯 깃털처럼 가벼움을 강조한다. 남성용은 족당 190g, 여성용은 고작 160g밖에 나가지 않는다. 실제 육상 선수들이 경기 때 신는 첨단 기술들이 운동화에 사용됐다. 발 앞부분에 최적의 추진력을 제공하면서도 가볍고 편안한 착용이 가능하도록 했다. 봉합 부분과 바느질 없이 만들어졌으며 가벼운 메시 구조가 편안한 착용감과 쾌적함을 제공한다. 자국이 남지 않는 강력한 내구성을 지닌 고무를 사용해 신발이 빨리 마모되는 것도 방지했다. 13만 9000원. #파스 400… 볼트처럼 빠르게 푸마는 우사인 볼트와 육상 최강국 자메이카 사람들의 빠른 달리기 비결을 연구해 탄생시킨 러닝화 ‘파스’의 새로운 시리즈 ‘파스 400 볼트’를 선보였다. ‘파스(Faas)’는 자메이카어로 ‘빠르다’는 의미. 자메이카 선수들의 달리기 동작과 움직임을 연구한 끝에 고안해 낸 가벼운 쿠셔닝 시스템인 바이오라이드가 적용돼 착용자가 신체 고유의 리듬을 유지하며 최고의 속도를 낼 수 있도록 도와준다. 12만 9000원. 가을을 맞아 ‘파스 300’의 새로운 색상도 선보였다. 그레이-라임, 그레이-핑크 2종이다. 파스 300은 무게가 약 190g(270㎜기준)에 불과한 초경량 러닝화로 푸마의 인기 상품으로 자리 잡고 있다. 9만 9000원.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인간도 ‘꿀꺽’ 하는 ‘괴물 아나콘다’ 잡혔다

    인간도 ‘꿀꺽’ 하는 ‘괴물 아나콘다’ 잡혔다

    스릴러 영화의 소재로도 종종 등장하는 거대한 뱀 아나콘다 한마리가 최근 산 채로 잡혔다. 영국인 생물학자 니올 맥캔(29) 박사와 동료 연구자들이 최근 남아프리카 가이아나 정글을 여행하던 가운데 우연히 몸길이 5.5m에 무게가 100kg에 이르는 아나콘다를 잡았다고 대중지 더 선이 전했다. 맥켄 박사 일행은 당시 류와강 근처를 빠르게 미끄러져 지나가는 아나콘다를 발견 30여 분 간에 포획작전을 벌였다. 아나콘다는 거대한 몸집에 피부까지 미끄러워서 성인 4명에게도 벅찬 작업이었다. 맥켄 박사는 “아나콘다의 머리를 잡은 뒤 땅에 고정하려고 했지만 계속 머리를 들어 나를 물려고 했다.”면서 “힘이 정말 대단했고, 우리는 마치 레슬링을 벌이듯이 몸싸움을 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포획된 아나콘다는 연구에 이용된 뒤 다시 야생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세계에서 가장 큰 뱀이라는 별명과 더불어 무서운 뱀으로도 유명한 아나콘다는 꽈리를 틀어 재규어나 인간을 즉사시킨 뒤 통째로 먹이를 삼킨다. 지금까지 발견된 가장 거대한 아나콘다의 몸무게는 250kg에 이르렀다. 이미지=멀티비츠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씨줄날줄] UNCCD/임태순 논설위원

    사막은 생물이 자라지 않는 버려진 땅이다. 세계에서 가장 큰 사막은 ‘사하라’다. 사하라는 아랍어로 ‘불모’(不毛)라는 뜻이라고 하니 사막과 어울리는 이름이다. 사막은 많지 않을 것 같지만 의외로 지구 육지면적의 3분의1이나 된다. 아프리카, 아시아, 북·남미, 호주 등 세계 곳곳에 있다. 사막의 대명사인 사하라가 처음부터 사막이었던 것은 아니다. 이곳에서 코끼리, 기린과 함께 사람들이 들판에서 가축떼를 모는 동굴벽화들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고비사막에서도 10만년 전 인간의 도구가 발견되는 등 선사시대의 유적이 상당량 묻혀 있다. 기름진 땅과 숲이 사막으로 변하는 것은 비가 내리지 않고 습기가 차단되는 기후적 요인이 크지만 인간 활동과도 연관이 깊다. 경작을 위해 숲을 없애고 가축을 대규모로 방사해 초목의 씨를 말리는 것이 바로 우리들이다. 티그리스강과 유프라테스강 사이의 옥토가 사막지대로 변한 것이 이를 잘 말해준다. 지구의 사막은 개발행위로 점점 넓어지고 있다. 이른바 사막화 현상이다. 유엔이 유엔사막화방지협약(UNCCD)을 제정, 공동 대응에 나선 것도 토지 황폐화가 심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만 해도 중국 고비사막에서 날아오는 불청객 ‘황사’로 봄, 가을 홍역을 치른다. 북한도 사막화 무풍지대가 아니다. 산림청에 따르면 지난 10여년간 북한의 산림면적은 17만㏊가 감소하고, 황폐화된 산림면적은 서울의 20배에 이르는 121㏊로 늘어나는 등 토지 황폐화가 심화되고 있다. 사막화를 방지하는 데는 산림이 절대적 역할을 한다. 나무는 표토(表土)를 쓸어가는 바람을 차단해 주는데, 나무를 베어버리니 산은 헐벗고 토양은 황폐해질 수밖에 없다. 산림청이 오는 10월 경남도와 함께 창원에서 UNCCD 제10차 총회를 개최하게 된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UNCCD는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생물다양성협약(CDB)과 함께 유엔의 3대 환경협약이다. UNCCD는 강제조항이 있는 UNFCCC나 CDB와 달리 당사국 자율로 규제되다 보니 국제적 관심이 덜한 것도 사실이다. 여기에는 토지 황폐화가 장기간에 진행돼 그 폐해가 뒤늦게 나타나는 특성도 작용한다. 사막화 방지를 위한 국제 원조가 종종 다른 부문으로 전용되는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다. 그러나 사막화 예방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나무를 심고 벌목을 막으면 된다. 지구의 종말이 와도 한 그루의 나무를 심겠다는 스피노자의 경구는 오늘날에도 유효하다. 임태순 논설위원 stslim@seoul.co.kr
  • 추석 때 쌓인 군살 덜어내기...이제 좀 뛰어볼까

     요즘 날씨, 걷고 뛰기에 제격이다. 여름 내내 지겨웠던 비와 후텁지근한 무더위에 기지개 한번 제대로 켜기 힘들었다. 게다가 예년보다 빨리 찾아온 추석 연휴까지 지내고 나니 여기저기 붙은 군살에 눈살이 찌푸려진다. 몸과 마음이 무거워지니 자연스레 운동화로 눈길이 향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 요즘 쏟아지는 운동화를 보면 초경량은 기본. 가볍지 않으면 명함도 내밀 수 없을 정도다. 알록달록 유치할 정도로 화려한 색상은 덤이다.  바람을 가르기 좋은 계절이 다가왔으니 ‘참을 수 없이 가벼운’ 매력을 발산하는 운동화들을 만나보자.  스포츠브랜드 헤드는 ‘맨발 열풍’을 일으켜 상반기 3만 5000족 이상을 팔아치운 ‘베어풋’ 운동화를 업그레이드해 내놨다. 이번엔 아동용 베어풋 운동화도 함께 선보였다.  헤드 베어풋은 탄성과 복원력이 뛰어난 ‘버블라이트솔’을 적용, 발에 전달되는 충격을 감소시키고 무게를 혁신적으로 줄였다. 240㎜ 신발의 무게가 218g으로 일반 러낭화(300g)보다 80g이나 가볍다.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13개의 원형 조각은 발의 편안함을 최대한 보장하도록 움직임에 따라 자유롭게 팽창하고 수축한다. 바느질 없는 무제봉 갑피 디자인으로 착용감을 극대화한 것도 특징이다. 야간 운동 시 안전을 위해 빛을 반사시켜주는 재귀 반사 테이프를 아동용과 성인용 모두에 적용했다. 성인 10만 9000원. 아동용 6만 5000원.  프로스펙스의 ‘W Comfort 시리즈’는 2030을 겨냥해 10종의 색상을 한 번에 쏟아냈다. 은은한 파스텔톤 색상부터 강렬한 형광 느낌의 분홍, 주황, 녹색 등을 선보여 선택의 폭을 넓혔다. 기능도 좋아졌다. 뒤꿈치 바닥에 고탄성 소재인 ‘플러버 플러버’를 사용해 발이 편안하고, 별모양 밑창으로 지면 접지력이 극대화됐다. 걸을 때 뒤꿈치가 먼저 바닥에 닿도록 디자인돼 자연스러운 발구름 동작을 유도, 안정적인 보행을 보장한다. 11만 9000원.  아디다스의 ‘아디제로 페더’는 이름에서 보듯 깃털처럼 가벼움을 강조한다. 남성용은 한 족당 190g, 여성용은 고작 160g밖에 나가지 않는다. 실제 육상 선수들이 경기 때 신는 첨단 기술들이 운동화에 사용됐다. 발 앞부분에 최적의 추진력을 제공하면서도 가볍고 편안한 착용이 가능하도록 했다. 봉합 부분과 바느질 없이 만들어졌으며 가벼운 메쉬 구조가 편안한 착용감과 쾌적함을 제공한다. 자국이 남지 않는 강력한 내구성을 지닌 고무를 사용해 신발이 빨리 마모되는 것도 방지했다. 13만 9000원.  푸마는 우사인 볼트와 육상 최강국 자메이카 사람들의 빠른 달리기 비결을 연구해 탄생시킨 러닝화 ‘파스’의 새로운 시리즈 ‘파스 400 볼트’를 선보였다. ‘파스(Faas)’는 자메이카어로 ‘빠르다’는 의미. 자메이카 선수들의 달리기 동작과 움직임을 연구한 끝에 고안해 낸 가벼운 쿠셔닝 시스템인 바이오라이드가 적용돼 착용자가 신체 고유의 리듬을 유지하며 최고의 속도를 낼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설명이다. 12만 9000원.  가을을 맞아 ‘파스 300’의 새로운 색상도 선보였다. 그레이-라임, 그레이-핑크 2종이다. 파스 300은 무게가 약 190g(270㎜기준)에 불과한 초경량 러닝화로 푸마의 인기상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9만 9000원.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임대아파트 퇴거요건 완화 보람”

    “임대아파트 퇴거요건 완화 보람”

    강북구의회엔 비만 오면 얼굴이 생각난다는 문자메시지를 주민들로부터 받는 의원이 있다. 바로 유군성(64) 의장이다. 폭우로 물에 잠기던 미아·수유동 일대 하수구가 역류하지 않도록 하수관을 전면 교체·개선하는 데 큰 몫을 한 덕분이다. 그는 지난 5월 번2·3동 4181가구 영구임대아파트 입주민들이 울며불며 하는 민원을 더 이상 보고만 있을 수 없어 퇴거 요건 완화 촉구 건의안을 관철시킨 것을 올해 가장 뿌듯한 결실로 꼽는다. 유 의장을 비롯한 의원 10명은 지난해 12월 정례회에서 건의안을 채택해 국토해양부, 한국토지주택공사, 서울시 등에 제출했다. 가구주가 사망할 경우 한달 내에 퇴거하라는 법규를 한시적으로 유예해 달라고 해 성사시켰다. 3선인 유 의장은 8일 “주민과 호흡하는 의회상이 따로 없다. 그들의 아픔이 무엇인지 살피고 고통을 함께하는 것이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그는 “4당 체제로 출범한 유일한 구의회여서 우려를 많이 했는데 14명의 의원들이 모두 무리 없이 합리적으로 의정 활동을 해 감사하게 생각한다.”면서 “의원 한명 한명이 방문하는 주민들의 발걸음을 헛되게 하지 않도록 애쓰는 것이 아름답다.”고 덧붙였다. 그는 행정사무감사 일수도 7일에서 9일로 늘렸다. 일주일 감사를 할 경우 토·일요일을 빼면 사실상 5일로 빡빡하기 때문에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 그는 되도록 1차 정례회의 일수를 늘리는 대신 연말행사가 많은 12월쯤 열리는 정례회의 일수는 줄였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 의원들이 불참해 자리를 비우는 사태도 막을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감동·메시지·여운 기대 마세요… 보고 즐기면 그뿐”

    “감동·메시지·여운 기대 마세요… 보고 즐기면 그뿐”

    1990년대 중반 ‘덤 앤드 더머’, ‘마스크’(1994) 등 흥행영화를 들여온 선구안 좋은 수입업자였다. 팝 가수 마이클 잭슨 첫 내한(1996) 등 굵직한 공연을 성사시킨 솜씨 좋은 기획자이기도 했다. 그런데 영화에 대한 갈증이 풀리지 않았다. 자신의 이름을 딴 회사를 차린 뒤 1997년 ‘할렐루야’를 시작으로 24편의 영화를 만들었다. 드라마 ‘아이리스’와 ‘아테나’도 제작했다. 정태원(47) 전 태원엔터테인먼트 대표 얘기다. 지난봄 그가 ‘가문의 영광 4-가문의 수난’ 감독을 맡겠다고 나섰을 때 사람들은 의아해했다. 제작자가 직접 메가폰까지 잡는 것은 흔치 않기 때문. 게다가 시리즈 3편인 ‘가문의 부활’ 흥행성적이 기대에 못 미쳤기에 부담이 큰 상황이었다. 영화가 개봉한 7일, 서울 신사동 태원엔터테인먼트 사무실에서 ‘감독’ 정태원을 만나 봤다. ‘가문의 수난’은 8일 현재 예매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왜 메가폰을 잡았나. -처음부터 연출할 생각은 아니었다. 2·3편을 찍은 정용기 감독이 이미 다른 작품(‘커플스’)에 착수했더라. 정 감독과 함께하려면 12월 말이나 개봉이 가능했다. ‘9월 개봉’ 전통(‘가문’ 시리즈는 2002년 1편부터 계속 9월에 개봉했다)을 깨고 싶지 않았다. ‘김관장 대 김관장 대 김관장’의 박성균 감독과도 얘기했는데 컨셉트가 안 맞았다. 시간은 두달 남짓, 시리즈와 배우들을 꿰뚫고 있는 사람이 나밖에 없었다. →아무리 ‘가문’ 시리즈가 총 1400만명 넘게 동원한 ‘추석영화의 강자’라고는 해도 감독 데뷔가 적잖이 부담됐을 텐데. -솔직히 연출 공부를 따로 한 적은 없다. 하지만 사무실에서 뒷짐 지고 있는 스타일이 아니기 때문에 현장을 안다고 확신했다. →미안한 얘기지만 기자 시사 반응은 좋지 않았다. -그래서 (기자 시사회를) 안 하려고 했다(웃음). 배급사에 기자 시사 대신, 개봉 2주 후에 간담회를 하자고 했다. 흥행에 참패한다면 (감독으로서) 비난받아도 좋다. 그런데 관객이 보기도 전에 혹평이 난무하면 선택 자체가 제한될 수밖에 없다. 다행히 관객 반응은 긍정적이다. 추석 영화 3편(‘가문의 수난’, ‘통증’, ‘챔프’) 가운데 유료시사 관객이 가장 많았다. 트위터 입소문도 상당히 괜찮다. →평단은 몰라도 관객 반응에는 자신 있는 모양이다. -난 20년 가까이 관객 반응만 보면서 살아온 사람이다. 제작단계부터 관객 입맛에 맞췄다. (어떤 영화를 보여줄지 사전통보 없이 하는)블라인드 시사를 3차례 하면서 편집 방향을 잡았다. 예컨대 탁재훈이 침 뱉는 장면이 있었다. 시사회 뒤에 ‘더러워서 삭제하면 좋겠다’와 ‘괜찮다’를 놓고 설문조사를 했더니 반반이더라. 그래서 없앴다. 그런 식으로 사라진 장면이 꽤 된다. →저급한 ‘화장실 유머’라는 냉소도 있다. -웃음에는 저급, 고급이 따로 없다. 길을 걷다 바나나 껍질을 밟고 넘어지면 조건반사처럼 웃는 게 사람이다. 영화 속 ‘화장실 유머’, 특히 정준하가 방귀로 사람을 기절시키는 장면에서 아이들은 (웃음이) 터진다. 어른들도 다르지 않다. 팍팍한 세상 아닌가. 스트레스 받는 이들이 ‘가문의 수난’을 보고 웃고 갔으면 좋겠다. 난 대놓고 말한다. 감동, 메시지, 여운이 없는 ‘3무’(無) 영화라고. 감동 이런 걸 원하면 다른 영화를 보면 된다. (아무 생각 없이 즐기는) 팝콘무비에서 의미를 찾고 평가를 하려드는 건 당황스럽다. →그래서 관객이 얼마나 들 것 같나. -숫자는 잘 못 맞힌다. 순제작비가 32억원이고 마케팅비까지 하면 50억~52억원쯤 들었다. 140만명이 손익분기점이다. 3편 ‘가문의 부활’(320만명)보다는 잘돼야 하지 않겠나. 내가 시리즈의 맥을 끊었다는 얘기는 듣고 싶지 않다. →이전 시리즈와 차이가 있다면.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착한 코미디다. 전작들은 흥행은 됐지만, 과도한 폭력과 욕설, 민망한 성적 단어들이 있었다. 4편에서는 조폭 코미디 요소를 순화시켰다. →또 감독을 할 생각인가. -이번 영화가 중요하다. 다음에는 좋은 책(시나리오)을 구하든, 직접 쓰든 쫓기지 않고 해봤으면 좋겠다. 이번엔 워낙 시간이 촉박해 돌아볼 겨를도 없이 두어달 만에 찍었다. 그런 면에서는 혹평을 받아도 할 말이 없다. 연결 장면인데 햇볕이 쨍쨍하다가 안개가 끼었다. 정상적이라면 (안개가 걷히기를) 기다렸다가 찍어야 하지만 시간이 없어 김수미씨가 “왜 갑자기 안개가 끼고 지랄이야.”라는 대사를 치고 가야 했다(웃음). →신문 문화면 못지않게 사회면에도 등장 빈도가 높은데(그는 1월에 걸그룹 카라의 분열 배후로 지목됐고, 5월에는 코스닥 우회상장 과정에서 횡령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한숨을 내쉬며) 답답하다. 상장은 할 생각도 없었다. 받을 돈 대신 떠안은 회사가 (우회상장 통로로 지목된) 스펙트럼DVD였다. 회사 덩치 키우는 데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정리하려고 했다. 그런데 지인 소개로 알게 된 투자자가 사채업자와 기업사냥꾼이었다. 카라 멤버 모친과는 식당에서 소개받아 인사한 게 전부다. 그 어머니와 동업을 한 건 우리 회사 부사장이던 또 다른 정씨인데 황당했다. 툭하면 이름이 오르내려 회사 이름을 바꿔야 하는 건 아닌가 싶기도 하다. (태원엔터테인먼트) 지분은 다 팔았고, 사무실 방도 뺐다. →지분은 왜 팔았나. -원래 회사를 키우고 살림하는 데는 관심이 없었다. 여동생(정재희)에게 다 넘겼다. 연출이든, 제작이든 영화만 생각했으면 좋겠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매출 150억 이상 로펌 퇴직 공직자 취업 제한

    매출 150억 이상 로펌 퇴직 공직자 취업 제한

    10월 말부터 공직자가 퇴직 후 외형거래액 150억원 이상인 법무법인이나 회계법인, 외국법 자문법률사무소 등에 취업하려면 공직자윤리위원회의 심사를 받아야 한다. 외형거래액 50억원 이상의 세무법인도 취업 심사 대상에 포함된다. 행정안전부는 전관예우 근절 방안을 담은 개정 공직자윤리법이 10월 30일부터 시행됨에 따라 세부 규정을 정한 ‘공직자윤리법 시행령 및 시행규칙’을 입법 예고한다고 7일 밝혔다. 개정안에 따르면 국내 매출 순위 상위 16개 법무법인과 12개 회계법인, 10개 세무법인이 취업 심사 대상 업체로 지정될 전망이다. 애초 행안부는 외형거래액 기준을 300억원 이상으로 정할 방침이었으나 국회에서 150억원 이상을 권고함에 따라 이같이 변경했다. 행안부는 “세무법인은 법무법인과 회계법인에 비해서는 영세한 편이나 사회적인 영향력이 크기 때문에 취업 심사 대상에 포함했다.”고 설명했다. ●로펌 16곳·회계 12곳·세무 10곳 대상 현행 시행령에는 ‘자본금 50억원 이상이며 외형거래액이 연간 150억원 이상인 영리 사기업체’를 취업 심사 대상 기업으로 정하고 있다. 그러나 대형 법무법인 등은 연간 외형거래액은 150억원 이상이지만 자본금이 50억원 규모에 미치지 못해 고위 공직자들이 자유롭게 법률사무소 등으로 자리를 옮겨왔다. 행안부는 법률 시행일에 맞춰 신규로 취업 심사 대상에 포함된 업체와 2012년도 취업 심사 대상 업체를 함께 고시할 예정이다. 또 국방 조달과 방위력 개선, 금융감독 분야에서는 실무진까지 재산 등록 의무가 확대되고 취업 심사도 받게 된다. 금융감독원의 경우는 지금까지 2급 이상만 재산 등록 대상이었으나 앞으로는 4급 이상으로까지 확대된다. 국방 분야에서는 감사·건축·토목 부서 5∼7급 공무원, 중·소령, 3∼5급 군무원, 예산회계·군사시설·군인복지·군수품 관리·방위력 개선·법무·수사·감사 부서 5∼7급 공무원, 상사·원사·준위 등이 추가된다. 현재는 일반 부서의 4급 이상 공무원, 대령 이상 군인, 2급 이상 군무원만 재산을 등록하고 있다. 공직자 행위 제한 제도도 신설됐다. 모든 공무원과 공직 유관 단체 임직원이 재직 중 공식적으로 수행한 업무와 관련해 퇴직 후 본인이나 사기업체의 재산상 권리에 영향을 주는 행위를 할 수 없도록 용어와 절차 등 세부 사항을 구체화했다. ●금감원 4급 이상 재산 등록해야 이 밖에 취업 승인 신청 기간이 취업 개시 15일 전에서 30일 전으로 조정되고, 공직 유관 단체에서 빠져 있던 주택관리공단 등 23개 공공기관에도 재산 등록 및 취업 심사 조항을 적용하기로 했다. 한경호 행안부 윤리복무관은 “입법 예고 기간 중 관계 기관과 국민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할 것”이라면서 “업무 담당자와 퇴직공직자, 취업 심사 업체 등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교육과 홍보를 실시해 법률이 안정적으로 시행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나와 통일] (30) 20년간 해외등반·극지탐험 산악인 허영호씨

    [나와 통일] (30) 20년간 해외등반·극지탐험 산악인 허영호씨

    나는 1982년 세계 제5위봉인 히말라야 마카루 등정을 시작으로 20여년간 해외원정 등반과 극지탐험을 해 왔다. 1995년에는 세계 최초로 7개 대륙의 최고봉과 남·북극을 등정한 사나이로 기록됐다. 그러나 아직까지 못 가본 곳이 바로 북한의 명산들이다. 앞으로 북한 땅을 직접 밟아서 백두산, 금강산, 묘향산, 칠보산 등 북한의 4대산에 오르는 것이 내 소원이다. 백두산은 중국을 통해서 여러 번 오른 적이 있다. 1997년부터 매년 백두산을 다녀왔고 2000년 1월 1일에는 백두산의 물을 떠와 통일 기원 남·북한 합수식을 했다. 중국에서 올라가는 길은 안 가본 길이 없을 만큼 훤하게 꿰고 있다. 하지만 북한쪽으로는 백두산에 오르지 못했으니 절반이 미완으로 남아 있는 셈이다. ●1995년부터 北등반 프로젝트 백두산의 최고봉은 북한에 있다. 천지는 분화구 중 가장 크고 높은 곳이고, 정상은 ‘장군봉’이다. 백두산 정상이 뻔하게 보이는데도 내 발로 가지 못하고 내려왔다. 마음 같아선 오리발을 끼고 천지를 헤엄쳐서라도 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남북 간의 교류가 활발하던 5년전 묘향산 관광을 갔다. 가을의 묘향산은 울긋불긋한 단풍이 곱게 들어 설악산과 비슷한 인상을 받았다. 묘향산에는 김일성 별장이 있을 만큼 아름답고 신비로움이 묻어나는 곳이다. 분단되기 전 여러 산악인 선배들이 묘향산에 다녀온 기록이 있다. 당시 안내원의 통제하에 1시간 정도 걸어 올라가 크고 작은 폭포만 몇개 보고 내려왔는데 ‘내 발로 꼭 걸어서 정상을 가봐야겠다.’고 생각했다. 북한의 산에 오르기 위한 준비를 시작한 것은 1995년부터다. 중국 베이징에 나와있는 조선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위) 측 사람들을 만나 설득하기를 수차례. 베이징을 오가며 쓴 항공료와 접대비, 숙박비만 수천만원은 들었을 것이다. 항상 거의 될 듯하다가도 북한의 승인이 떨어지지 않아 애를 태우는 애물단지 프로젝트다. 곧 남북 교류가 재개되고 화해 분위기가 조성되면, 북한의 초청장을 받아 우리 정부에 방북 신청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北주민에 ‘자유’ 알리고파” 내가 북한의 산에 가고싶어 하는 이유는 아주 간단하다. 우리의 산이기 때문이다. 가보지 않은 산에 올라 산을 느끼고 오겠다는 것, 안 가본 곳을 내가 개척해야겠다는 욕심에서다. 산 정상에 깃발을 꽂거나 만세를 부르지도 않을 것이다. 산에 오르는 것 자체가 ‘자유’이고, 내가 북한의 산에 오름으로써 그 뜻이 북한의 주민들과 국제사회에 전달되었으면 한다. 몇년 전부터 이 프로젝트에 경비행기가 추가됐다. 남한에서 경비행기를 타고 서해직항로를 통해 평양에 들어간 뒤, 북한의 산에 오르는 것이다. 비행 문제는 북한의 군부의 허락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프로젝트를 성사시키기에는 악조건이 추가된 셈이다. 그러나 내 비행기를 가지고 관제를 하면서 평양 순안공항에 내리는 것. 상상만 해도 신이 절로 난다. 남들이 가지 못한 길을 만들어 가는 것이 내가 살아온 인생길이다. 하나원에서 만난 탈북 여성들에게 에베레스트산이나 남·북극을 등정했던 이야기를 들려주면 호기심을 갖고 눈을 반짝인다. 북한 주민들에게 여행의 자유가 없는 것은 얼마나 불쌍한 일인가. 북녘의 땅끝을 보고 예쁜 풍경을 마음에 담아 오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정리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약력 ▲57세 ▲드림앤어드벤처 대표 ▲서울~제주 초경량비행기 단독 비행 ▲아시아 에베레스트·남아메리카 아콩카과·북아메리카 매킨리·아프리카 킬리만자로·유럽 엘브르즈·남극 매시프·오세아니아 카스텐즈 등 7대륙 최고봉과 남·북극 최초 등정
  • [씨줄날줄] 건설은 ○○다/임태순 논설위원

    3살 때 미국으로 건너간 정주리씨가 국무부 외교관 시험의 마지막 관문인 면접을 앞두고 있었다. 면접관은 정씨가 한국 출신임을 확인한 뒤 외교관으로 일하다 보면 미국의 이익과 한국의 이익이 충돌하는 경우가 있을 텐데 어떻게 하겠냐고 물었다. 정씨는 이에 미국도, 한국도 아닌 정의를 위해 일하겠다고 답변했다. 면접시험만 남겨둔 아나운서 지망생에게 갑자기 구안괘사(口眼?斜)가 찾아왔다. 입이 돌아가고 침을 흘리는 등 몰골이 말이 아니었다. TV에 모습을 드러내는 아나운서로선 최악의 상황이었지만 면접장에 가 “위기가 기회라는 어머니 말씀처럼 지금이 기회”라고 말했다. 최고경영자(CEO)가 “얼굴이 돌아가는데 지금이 위기이지 기회라는 게 말이 되느냐.”고 역공을 했지만 “구안괘사가 아니었으면 제가 사장님과 이렇게 오래 이야기할 수 있었겠느냐.”고 답변했다. 두 사람 다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합격했음은 물론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현대건설 입사시험에서 정주영 회장이 건설이 뭐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창조’라고 답했다고 한다. 폭로전문 웹사이트 위키리스크가 최근 공개한 미국 외교전문에 나오는 이야기다. 이후 정주영 회장도 건설은 창조라는 말을 자주 인용했다고 한다. 국익 충돌 시 정의를 위하고, 위기가 기회고, 건설이 창조라는 말은 정곡을 찌른 질문에 대한 절묘한 답변이다. 아마 이러한 ‘현답’(賢答)을 하는 입사지망자를 내치는 조직은 없을 것이다. 언뜻 생각하면 건설업은 창조와는 거리가 멀다. 막일을 뜻하는 ‘노가다’라는 말에서 연상되듯 마구 밀어붙이는 저돌적이고 도전적이고 파괴적인 의미가 떠올려진다. 하지만 건설업계 종사자들의 말을 들어보면 창조적이라는 말에 머리가 끄덕여진다. 현대건설 전직 임원들은 “공사를 하다 보면 각종 돌발상황에 부딪히게 돼 순간순간 임기응변이 요구되며 그래서 창조성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말한다. 정주영 회장이 생전 사우디아라비아의 주베일 항만공사를 하면서 바지선에 건설장비를 싣고 간 것이나 서산간척지공사를 하면서 유조선을 바다에 빠뜨리는 이른바 ‘정주영공법’을 개발한 것도 유연한 사고, 창조적 사고가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이명박 대통령이 행정부의 수반이 돼 국정수행에 매달린 지도 3년이 넘었다. ‘해보기나 해봤어.’로 대변되는 도전정신과 특유의 부지런함은 있지만 애석하게도 국정운영이 창조와는 거리가 멀다. 깊은 통찰에 기반을 둔 창조적인 행정은 불가능한 것일까. 임태순 논설위원 stslim@seoul.co.kr
  • 전기차 내년부터 최대600만원 세제혜택

    정부는 내년 1월부터 전기차를 사면 각종 세제 지원을 통해 최대 600만원까지 혜택을 주기로 했다. 대통령 직속 녹색성장위원회와 지식경제부 등은 7일 ‘제1차 녹색성장 이행점검회의’에서 전기차 산업 육성과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 전기차는 일반 차량보다 차값이 2배 이상 비싸 연료비가 저렴하고 친환경적이라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소비자가 선뜻 구입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따라서 정부는 내년 1월부터 전기차 구입 시 최대 200만원 개별소비세 감면과 교육세(최대 60만원) 감면은 물론 차량 가격의 7%에 이르는 취득세와 최대 200만원의 공채 매입도 각각 면제해 주기로 했다. 이 같은 세제 지원을 합하면 모두 600만원의 혜택을 볼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경차 수준의 닛산 리프와 소형차급의 GM 볼트는 미국과 일본에서 3500만~4000만원대에 팔리고 있으며, 이들 정부는 차량 구입자에게 800만~1000만원의 지원금을 주고 있다. 국내에서는 현재 판매가 5000만원대의 전기차 블루온(현대)이 출시된 것을 비롯해 리프, 볼트 등 외제차 수입이 예정돼 있다. 또 르노삼성은 내년 말부터 부산 공장에서 기존 SM3 기반의 전기차를 만들 예정이고, 현대기아는 2014년 상용화를 목표로 중형급 전기차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한편, 정부는 이날 회의에서 문화·교육·군사시설도 에너지효율 1등급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공공건축이 녹색건축을 선도해 나가도록 하기 위해 에너지 효율기준 1등급 의무화 대상을 기존 정부 청사에서 확대시킨 것이다. 또 김황식 총리 주재로 매월 관계 장관 회의를 개최해 이명박 정부의 핵심 정책인 녹색성장정책 이행사항을 점검하는 한편 문제해결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日 야구 이승엽 42일만에 멀티히트

    일본 프로야구에서 활약하는 이승엽(35·오릭스)이 42일 만에 한 경기에서 안타 2개를 때려내며 4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벌였다. 이승엽은 6일 일본 미야기현 센다이시의 크리넥스 스타디움에서 계속된 라쿠텐과의 방문경기에서 6번 타자 1루수로 나와 4타수 2안타를 때렸다. 이승엽이 멀티히트(한 경기 안타 2개 이상)를 작성한 것은 지난 7월 26일 니혼햄전 이후 처음이다. 또 지난 2일 니혼햄과의 경기부터 4경기 연속 안타를 터뜨려 타율을 .206에서 .210으로 끌어올렸다. 이승엽은 0-0이던 2회 1사 2루의 첫 타석에서 2루수 쪽으로 내야 안타를 날렸다. 그러나 2루주자 T-오카다는 홈을 파고들다 아웃됐고 이승엽은 2루까지 진루하는 것에 만족해야 했다. 4회 내야 땅볼로 잡힌 이승엽은 3-0으로 앞서던 6회 쐐기 득점의 징검다리를 놓았다. 1사 1루에서 라쿠텐 선발투수 이와쿠마 히사시의 바깥쪽 포크볼을 잡아당겨 우익수 쪽으로 가는 안타를 날렸고 오릭스는 1사 1, 3루 기회를 잡았다. 오릭스는 4-0으로 승리, 거침없이 8연승을 달리며 퍼시픽리그 3위로 올라섰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방학천 ‘수변마을’ 만든다

    방학천 ‘수변마을’ 만든다

    “청계천처럼 생태하천으로 개발을 마무리하면 방학천도 사시사철 물이 흐르는 하천이 될 텐데 방학천을 둘러싼 건물 대부분이 개천을 등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어떻게 개발해야 할까요? 주민 여러분께서 지혜를 모아주시기를 기다립니다.” ●쌍문4동·방학3동 등 대상 이동진 도봉구청장은 6일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밝혔다. 그는 최근 방학3동 주민센터에서 열린 ‘방학천 수변형 마을 만들기 주민협의체 회의’에도 참석해 이같은 인사말을 건넸다. 방학천 수변형 마을 만들기 사업은 방학천과 근처의 상가, 주택가를 대상으로 한다. 즉 쌍문4동과 방학3동의 아파트단지, 방학1동과 쌍문2동의 단독주택과 연립주택지 등이 대상지다. 마을공동체를 복원하기 위한 사업으로, 이 지역의 각종 시설물과 담장, 도로 등을 대상으로 올해 12월까지 지역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여러 가지 프로젝트를 진행해야 한다. 올봄에 서울시로부터 10억원의 사업비를 받았다. 이를테면 축대벽에 벽화 그리기 사업 등을 추진해 서로 친해지기, 단독주택지나 방학천에 걷고 싶은 거리를 조성한다든지 하는 것이 프로젝트가 될 수 있다. 공동체를 회복해 ‘사람 사는 사회’를 만들려는 취지도 담았다. 이를 위해 주민, 전문가, 실행업체와 함께 ‘마을 만들기 위원회’를 구성했다. 주민참여를 유도하고, 실제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지역 공동체에 대한 애착을 강화하려고 노력하게 된다. ●방학천 소통 공간으로 활용 현재 마을 만들기의 성공적 사례인 안산시 석수골을 벤치마킹 하려고 한다. 2007년 형성된 석수골엔 담을 허물어 마을정원을 만들고, 마을벽화를 만들었다. 무엇보다 별마을도서관 개관을 시작으로 공동체의 구심을 만들고 매년 2회 마을잔치를 열면서 끈끈한 이웃사랑을 서로 확인해나가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방학천이 생태하천으로 변모하면 아무래도 주민들이 자주 모이게 되고, 자연스럽게 관심도 커져 서로 소통할 기회나 공간으로 활용될 수 있어서 수변 마을 만들기에 애착을 갖는다.”며 이 구청장은 웃었다. 그는 “민주주의는 주민들의 참여로부터 시작되는데, 민주주의 시작을 지역단위의 마을 만들기를 통해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구청장 의견수렴 열중 수변형 마을 만들기 사업의 진척상황을 보려고 방학3동 발바닥 공원을 찾아가 주민들 의견에도 귀를 기울였다. 발바닥 공원은 아파트 주민들을 위한 휴식 공간인데도 아파트 담으로 막혀서 접근성이 크게 떨어졌다. 장애물을 없애고, 주민들이 더욱 편하게 이용할 수 있게 방안을 마련하는 것도 마을 만들기가 된다. 한 주민은 이날 이 구청장에게 “발바닥 공원의 연못을 더 자주 청소해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이 구청장은 지난해 선거를 앞두고 공공근로를 확대했다가 올해 3분의1 수준으로 대폭 줄여 일손이 부족하다는 설명을 못다하고, “알아본 뒤 조치하겠다.”고 약속했다. 글 사진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울산 고래문화마을 2013년까지 조성

    ‘고래 도시’ 울산 남구에 2013년까지 고래문화마을이 들어선다. 남구는 6일 287억원을 들여 장생포 근린공원 내 3만 5000㎡ 부지에 조성한다고 밝혔다. 남구는 지난해 5월부터 1년간 실시한 연구용역 결과를 토대로 최근 도시관리계획 변경을 고시하는 등 행정절차에 들어갔다. 마을에는 선사시대부터 현재까지 고래 관련 문화를 간직한 장생포의 역사와 생활상 등을 담은 장생포마을과 고래역사문화관, 선사시대 고래마당, 고래광장, 고래조각공원, 전망대 등 6개 테마로 조성된다. 장생포마을에는 우리나라 포경 전진기지였던 과거를 들여다볼 수 있도록 고래해체장, 해부장, 고래음식점, 로이 채프먼 앤드루스 박사의 집(한국계 귀신고래 명명자), 포경선 선장의 집, 포경선 선원의 집 등 23개 동을 만든다. 인근에는 고래의 역사와 문화를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는 3층짜리 고래역사관이 들어선다. 또 선사시대 사람들의 생활상을 재현한 ‘선사시대 고래마당’에는 고래잡이 모형, 고래 토템폴, 고래뼈 주거지 등이 설치된다. 고래놀이터에는 포경선과 고래등을 만들어 포경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사고] 서울신문의 미래 이끌 수습기자 모집

    [사고] 서울신문의 미래 이끌 수습기자 모집

    여기 서울신문이 있습니다. 미국의 정치 수도 워싱턴에 워싱턴포스트가 있듯이, 경제 수도 뉴욕에 뉴욕타임스가 있듯이 대한민국 정치·경제 수도 서울에는 서울신문이 있습니다. 신문의 시대가 끝났다고요? 천만의 말씀입니다. 경계가 무너지고 있을 뿐입니다. 신문과 방송이 융합하는 세상의 한가운데서 신문기자는 콘텐츠 생산자로서 여전히 우뚝할 것입니다. 통섭의 한 주체가 될 것입니다. 서울신문은 ‘공공이익에 앞장선다’는 사시(社是)를 금과옥조로 여기는 공익지입니다. 더불어 통합뉴스룸을 지향합니다. 서울신문에는 온·오프라인이 따로 없습니다. 서울신문 STV와 나우뉴스 같은 다양한 매체와 함께 경계가 사라진 저널리즘의 미래를 밝혀 나가는 등대가 될 것입니다. 서울신문에서 당신의 끼를 발산하세요. ●선발부문 및 인원 취재기자 ○명, 편집기자 ○명, 사진기자 ○명 ●모집요강 확인 홈페이지(www.seoul.co.kr) ●서류접수 기간 2011년 9월 7일 09시~9월 20일 18시 ●1차 서류 합격자 발표 2011년 9월 30일 홈페이지 ●2차 필기시험 2011년 10월 9일 ●문의 경영기획실 인사부 (02)2000-9522~4, insa@seoul.co.kr
  • “1人 32役… 남편이 준 최고의 선물 매번 아이 낳는 심정이죠”

    “1人 32役… 남편이 준 최고의 선물 매번 아이 낳는 심정이죠”

    1인 32역의 연극은 어떤 느낌일까. 56년째 무대 인생을 걷는 배우 김성녀(61)의 연극 ‘벽 속의 요정’을 직접 보면 그 해답을 찾을 수 있다. ‘벽 속의 요정’은 한국전쟁 직후 40여년 동안 벽 속에 숨어 딸의 성장을 지켜본 아버지, 아버지가 죽은 줄만 알았던 다섯 살 순덕이가 숙녀로 커가면서 늘 대화를 나누던 벽 속의 요정이 아버지임을 깨닫게 되는 과정을 그린 1인극이다. 부녀 간의 애틋한 사랑, 그리고 가난과 남편의 부재 속에서도 가정을 지켜온 어머니 등 가족의 뜨거운 사랑이 관객에게 고스란히 전달된다. 작품을 보다 보면 서른두 가지 배역을 요리조리 잘 조리하는 김성녀의 연기력에 먼저 놀라고, 탄탄한 스토리에 두 번 놀라고, 극이 주는 감동에 세 번 놀란다. 그래서일까. 매회 공연 때마다 기립박수가 쏟아진다. ‘벽 속의 요정’이 김성녀라는 배우를 통해 관객을 만난 지 벌써 올해로 7년째다. 팔색조 같은 배우 김성녀를 지난 1일 공연장인 서울 대학로 PMC자유소극장에서 만났다. 2005년 초연 당시 10년간 ‘벽 속의 요정’으로 살겠다고 선언한 김성녀. 한데 올해 초 90을 바라보는 노()배우 백성희·장민호 선생의 ‘3월의 눈’을 본 뒤 생각이 바뀌었단다. 배우생활을 지나치게 나이로 제한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그녀는 앞으로 매년 이 작품에 도전할 생각이다. “제가 대중적으로 알려진 건 마당놀이잖아요. 극단 ‘미추’ 대표(손진책·현 국립극단 예술감독)의 마누라였기 때문에 제 이름을 내건 연극을 하기 어려웠죠. 그런데 2005년에 송승환 PMC 대표가 울고 싶을 때 뺨 때려준 격으로 여배우 1인극 시리즈를 시작하는 바람에 ‘벽 속의 요정’을 만날 수 있었지요. 그 이후로 연극, 뮤지컬 무대에 더 많이 설 수 있었고요. 제겐 무척 남다른 작품입니다.” ‘벽 속의 요정’ 연출가는 남편 손진책(64)이다. 초연 때부터 부부는 연출가와 여주인공으로 함께하고 있다. “공연 준비하면서 많이 싸웠어요. 손 감독이 ‘연기를 그렇게 하지 마라. 연기가 삼류다’라며 어찌나 자존심을 상하게 하던지…. 나 또한 말을 안 듣게 되더라고요. 나중에는 안 되겠다 싶어 스태프들 전부 불러 공적인 분위기를 조성하고서 연습을 했죠.” 말은 이렇게 하지만, 두 사람은 부부 사이를 넘어 예술적 동지이자 우군이다. 연출 욕심이 유별난 손 감독이 2005년 ‘벽 속의 요정’ 연출을 맡은 것은 그해 결혼 30주년을 맞아서였다. 연출가의 영향력은 되도록 최소화하고 1인 32역의 배우, 김성녀를 돋보이게 작품을 만들었다. 그녀도 ‘벽 속의 요정’은 남편이 자신에게 준 가장 큰 선물이라고 했다. “초연 때 참 많이 울었어요. 제 생각엔 남편도 ‘벽 속의 요정’이에요. 연극이란 벽 속에 갇혀 있죠. 인생에서 한 부분에 갇혀 사는 사람, 그로 인해 주변 사람들이 받는 영향 등에 대해 많이 공감했습니다. 이 작품은 제게 여러모로 선물이에요.” 7년째 같은 작품으로 무대에 오르는 그녀이지만 공연을 앞두고는 늘 긴장의 연속이란다. “1인 32역에 대사도 많다 보니 모든 에너지를 작품에 쏟아부어요. 매번 아이를 낳는 심정이죠.” 분장실 거울 한편에 공연 날짜가 기록된 달력이 붙어 있다. 날짜마다 동그라미(O), 세모(△) 표시가 돼 있었다. 간혹 엑스(X)자도 보였다. “매일 실수를 해요. 7년째 하는 공연이지만 1, 2막 모두 완벽하게 한 공연은 서너번밖에 안 돼요. 대사를 틀리지 않은 날은 별(★)표, 대사를 틀리면 동그라미, 마음에 안든 날은 세모 등으로 표시하면서 매일 저 자신을 점검하죠.”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 “2005년 첫 공연 때였어요. 순덕 엄마가 ‘살아 있는 남편 제사를 지낼 수 없다. 교회를 다니겠다’라는 대사를 해요. 근데 400여명의 관객이 폭소를 터뜨리는 거예요. 평소 연습 때 스태프들이 아무도 웃지 않았기에 혹시 뭔가 실수한 건가 싶어 당황했죠. 머릿속이 하얗게 되며 다음 대사가 전혀 생각이 안 나는 거예요. 결국 저도 웃으면서 무대를 두 바퀴 돌았죠. 1인극이다 보니 대사를 까먹어도 상대방이 대처해주는 게 없어 아찔할 때가 많아요.” ‘벽 속의 요정’을 통해 그녀는 수많은 관객을 만났다. 그 가운데 극 중 소녀와 이름이 같았던 순덕이란 팬이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공연이 끝나고 나서 순덕이란 분이 제게 울면서 오셨어요. 살기가 너무 어려워 자살까지 생각할 정도였는데 공연을 본 뒤 희망을 얻었다며 고마워 하더라고요. 한 2년간 늘 공연장에 그분이 오셨어요. 지금도 그분이 어떻게 사시는지 문득문득 궁금해요.” 연극을 본 뒤 ‘배우 김성녀의 미학’이란 블로그를 운영 중인 광팬도 있단다. 그녀는 오는 11월 김정옥(79) 연출가의 데뷔 50주년 기념작이자 100번째 작품인 연극 ‘흑인 창녀의 노래’를 통해 또 한번 변신을 꾀할 예정이다. ‘벽 속의 요정’은 오는 25일 막을 내린다. 5만원. (02)745-8289. 글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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