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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통신] 고액 몸값 포기하고 ML 도전하는 日선수들

    [일본통신] 고액 몸값 포기하고 ML 도전하는 日선수들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는 일본프로야구 현역 최고의 투수인 다르빗슈 유(26)를 잡는데 총 1억 1170만 3411달러를 들였다. 포스팅시스템(공개입찰)을 통해 우선 협상권을 따내며 5170만 3411달러(약 600억원)라는 거액의 금액을 들였고 이후 양측의 신경전 끝에 6년 총액 6000만 달러(약 680억원)의 장기계약을 이끌어 냈다. 텍사스가 다르빗슈에 대한 기대치가 어느정도인지를 잘 대변해 준다. 때를 같이해 그동안 다르빗슈를 힘들게 했던 이혼 문제도 매듭지었다. 다르빗슈는 탤런트 출신의 와이프인 사에코와 공식적으로 이혼에 합의했으며 그동안 관심거리 중 하나였던 양육비는 한달에 200만엔(약 2,900만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소문으로 나돌았던 천문학적인 양육비와는 거리가 멀다. 이로써 일본을 떠남에 있어 마지막 걸림돌이었던 다르빗슈의 개인적인 일들은 모두 해결이 된듯한 느낌이다. 이제 다르비슈는 텍사스가 3년연속 리그 우승을 위해 중추적인 역할을 해야 할 몫만 남아 있다. 하지만 다르빗슈처럼 거액의 몸값을 받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는 선수가 있는 반면 형편없는 금액으로 진출한 선수도 있다. FA(자유계약선수)를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한 이와쿠마 히사시(31)는 겨우 150만 달러에 시애틀 매리너스에 입단했다. 일본통산 107승(69패) 평균자책점 3.25의 성적을 감안하면 성공 유무를 떠나 헐값이다. 이와쿠마는 2008년 사와무라 에이지상을 받은 전력이 있을만큼 뛰어난 투수임엔 분명하지만 그동안 크고 작은 부상, 특히 어깨 부상 전력과 체력적인 문제로 인해 기대만큼의 돈을 받지 못했다. 지난해 단 6승(7패)에 그친 것도 낮은 몸값의 이유다. ‘제2의 이치로’라는 수식어와 함께 일본 최고의 교타자중 한명으로 손꼽히는 아오키 노리치카(30)도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하지만 아오키의 계약조건은 2년간 250만 달러에 불과하다. 밀워키에 입단한 아오키는 약물문제로 인해 50경기 출전이 금지된 외야수 라이언 브론의 대체 선수로 투입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아오키의 연봉인 3억3000만엔과 비교하면 30%에 불과한 금액이다. 아오키는 일본 현역 선수들 가운데 통산 타율 1위(3000타수 이상, .329) 타율 1위 3회, 최다안타 2회 그리고 유일하게 한 시즌 200안타를 두차례나 기록한 바 있다. 지난해 소프트뱅크가 일본시리즈를 제패하는데 있어 중추적인 역할을 다 해낸 카와사키 무네노리(31)는 조금 특이한 케이스로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고 있다. 자신의 우상인 스즈키 이치로(39)와 한솥밥을 먹기 위해 시애틀과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카와사키는 2월에 있을 스프링캠프에서 초청 선수 자격으로 팀에 합류해 시범경기 등을 거쳐 메이저리그 입성에 도전한다. 다르빗슈를 제외하면 일본 최고의 스타플레이어 출신들의 이러한 헐값 계약은 이들이 일본에서 받았던 몸값과 비교하면 쉽게 납득되지 않는다. 그나마 지난해 12월,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계약한 와다 츠요시(31)가 2년간 815만 달러를 받으며 체면을 세웠을 뿐이다. 아오키는 2년간 250만달러로 연평균 연봉으로 계산하면 125만달러에 불과하다. 엔화로 계산하면 1억엔(9630만엔)이 채 되지 않은 금액이다. 비록 FA가 아닌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빅리그에 진출했다고는 하지만 굴욕적인 금액이 아닐수 없다. 아오키의 소속 구단이었던 야쿠르트 스왈로즈는 2008 시즌 후 아오키를 붙잡기 위해 10년간 40억엔의 초대형 계약을 제의했던 것을 감안하면 더더욱 낮은 금액이다. 하지만 이러한 헐값 계약이 메이저리그 기준에서는 굴욕이 아닐수도 있다. 이미 먼저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선배선수들(후쿠도메와 같은)이 보여준 모습들을 상기하면 일본타자들의 거품이 어느정도 제거됐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선수 개인의 몸값을 생각하면 굴욕적이다. 그냥 일본에서 지금까지 해왔던 플레이만 보여주더라도 안정적인 몸값과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편하게 선수생활을 이어갈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이것은 선수의 ‘도전정신’이 없으면 아무나 할수 없는 모험이다. 이와쿠마와 아오키는 예전부터 메이저리그 진출 꿈을 간직하고 있었고 드디어 올 시즌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흡사 자신의 꿈을 위해서라면 돈쯤은 안중에도 없다는 느낌을 주는 것도 이들의 도전정신이 얼마나 강한지를 엿볼수 있을 정도다. 카와사키는 자신의 우상인 이치로와 같은 팀에서 뛰는게 꿈이라는 일념하나로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했으니 보통의 정서로는 이해할수 없다. 물론 카와사키가 곧바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할만큼의 메리트가 있는 선수는 아니지만 그 역시 일본에서의 안정적인 몸값을 마다하고 자신의 꿈을 위해 도전장을 던졌다. 야구선수는 선수로서 돈을 벌수 있는 기간이 한정돼 있다. 30대 중반만 넘어가도 노장소리를 듣기 일쑤고 또한 언제 찾아 올지 모를 부상에 대한 공포도 선수생명 단축에 있어서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 물론 이와쿠마, 아오키, 카와사키는 일본에서 팀의 간판 선수로 활약하며 높은 연봉을 받아왔지만 이러한 보장된 금액을 포기하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는 것이기에 금전적인 아쉬움은 클수 밖에 없다. 물론 이들이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하지만 ‘소시민은 도전하는 자를 비웃는다’라는 노모 히데오의 명언처럼 도전하는 그 자체만으로도 대단한 일이라고 평가할만 하다. 아직 한국프로야구에서 뛰다 곧바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선수는 없다. 물론 기회가 쉽게 찾아 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우리도 이제는 몸값과 상관없이 도전정신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희망하는 선수가 나타날 때도 됐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일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中 2시간만에 평양 진입” 아사히, 중국군 견해 인용

    중국 군당국이 북한의 유사시에 2시간 만에 평양에 진입할 수 있다는 견해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아사히신문은 최근 ‘중국군 해부’ 특집기사에서 중국군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우리는 군의 기동력을 높이고 있다. 북한에서 만약의 사태가 발생할 경우 2시간여 만에 평양 진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중국군과 정부가 공식적으로는 북한 유사시의 핵 관리와 치안 회복을 위한 파병을 부정하고 있다고 전했지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북한과 중국 국경 주둔 부대의 기동력을 높이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군의 싱크탱크인 군사과학원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 불안이 시작된 2007년 ‘한반도 위기관리 연구반’을 가동하기 시작했고, 2010년에는 비공개 보고서를 작성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한·미, 3월 김정은체제 후 첫 연합상륙훈련

    한국과 미국 해병대가 오는 3월 경북 포항 앞바다에서 1만여명의 병력이 참가하는 상륙훈련(쌍룡훈련)을 실시한다. 북한 김정은 체제 이후 처음 실시되는 대규모 연합훈련으로, 미 해병대는 1989년 팀스피리트훈련 이후 23년 만에 최대 병력인 4000여명을 투입한다. 이호연(중장) 해병대사령관과 마이클 레그너(소장) 주한 미 해병대사령관은 19일 서울 용산 미 해병대사령부(MFK)에서 지휘관 회의를 열고 3월 여단급 연합상륙훈련과 미 해병대의 한반도 투입 연습 프로그램을 통합한 쌍룡훈련을 실시하기로 합의했다. 군 관계자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 예상되는 북한의 도발 가능성을 억제하고 2015년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등에 대비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말했다. 한국 해병대와 일본 오키나와에 주둔하고 있는 미 제3해병기동군(Ⅲ MEF) 소속 병력 등 1만여명이 실전 같은 작전 훈련을 펼친다. 제3해병기동군은 한반도 유사시 ‘작전계획 5027’에 따라 가장 먼저 한반도에 투입되는 부대다. 고속상륙정(LCVP)과 대형 수송기(C5), 침투용 수송헬기(CH53), 중형 수송헬기(CH46), 공기부양정(LSF), 상륙함(LST) 등의 전력을 갖추고 있다. 훈련에는 아시아 최대 상륙함인 독도함을 비롯해 수십척의 함정과 항공기들이 가세할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양국 해병대가 지난해 여단급 연합상륙훈련을 격년제로 하기로 합의한 뒤 처음 진행하는 훈련”이라고 설명했다. 한·미 해병대는 올해부터 백령도와 연평도 등 서북도서 방어를 위한 중대급 야외기동훈련을 정례적으로 실시한다. 군 관계자는 “국지 도발이 우려되는 서북 도서에서 한·미 해병대가 연합작전 태세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면서 “전술 토의와 지형정찰, 해상사격 참관 등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다음 달 5일부터 17일까지 태국에서 실시되는 코브라골드 훈련에 대대급 병력을, 7월 하와이에서 열리는 환태평양연합훈련(림팩)에 처음으로 해병대 소대급 부대를 파견하기로 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14회 한국사능력시험 분석해보니…

    14회 한국사능력시험 분석해보니…

    지난 14일 올해 첫 한국사능력검정시험(한국사시험)이 치러졌다. 대체로 “지금까지 시험 가운데 가장 쉬운 시험”이라는 평가다. 수험전문가들은 고급시험 합격률이 60~70%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지금까지 가장 쉽게 출제됐던 고급 시험은 지난해 치러진 11회 시험으로 합격률은 58.6%였다. 가채점 결과 60점을 넘어 고급검정을 통과한 수험생들은 크게 반겼다. 당장 올해부터 5급 행정직, 5등급 외무직 공채시험 등 국가공무원 시험을 치르려면 한국사시험 고급자격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 한 번 검증을 받으면 토익·토플 등 영어 검정시험 유효기간보다 1년 더 긴 3년 동안 시험을 다시 보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매번 들쑥날쑥한 난이도는 또다시 도마에 올랐다. 시험 난이도의 예측 가능성이 낮아져 시험의 공신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지적이다. 백준기 남양주시 평생교육문화센터 한국사강사는 “1주일 공부해도 붙을 수 있는 시험에 ‘고급’시험이라는 타이틀을 붙이는 것이 무색하게 됐다.”면서 “시험 난이도가 매회 제각각이면 어렵게 출제됐을 때 떨어진 수험생들이 불만을 품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5급 공무원 시험에 ‘한국사 고급’ 자격 필요 국사편찬위원회에 따르면 최근 고급시험의 합격률은 9회 47.9%, 10회 4.5%, 11회 58.6%, 12회 42.6%, 13회 23.8%였다. 말 그대로 ‘널뛰기 난이도’였다. 이 때문에 5월 치러질 예정인 15회 시험의 난이도가 높아질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시험 출제기관인 국사편찬위원회는 지난해 초 “합격률을 50% 정도로 안정화하겠다.”고 공언했지만 합격률은 매번 목표에서 크게 어긋났다. 쉬운 출제의 원인이 시험의 ‘졸속시행’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애초 2월 치러질 예정이었던 14회 한국사시험은 수험생들의 집단 민원 탓에 한 달 넘게 앞당겨 시행됐다.<서울신문 2011년 11월 3일 자 25면> 5급 행정·외무·기술직 공채시험의 원서접수 기간이 1월 25~30일인 것을 고려한 것이다. 이 때문에 시험 출제자들이 심화 문제를 낼 충분한 시간을 갖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선우빈 에듀스파 한국사 강사는 “난이도 상(上)에 해당하는 문제가 한 문제도 출제되지 않았다.”면서 “최소한 고급시험이라면 역사적 사고력을 요구하는 실험적인 문제도 어느 정도는 출제돼야 하는데 그러지 않아 아쉽다. 시험문제들이 너무 급하게 출제된 것 같았다.”고 말했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11회 58.6%→13회 23.8% 합격률 ‘들쑥날쑥’ 공무원시험 수험생을 고려해 일부러 쉽게 출제된 시험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고종훈 메가스터디 한국사 강사는 “한국사를 체계적으로 배운 학생들은 이번 시험에서 대부분 90점 이상을 받았다.”면서 “5급 공무원시험을 보는 수험생들에게는 한국사시험이 시험 응시 여부를 결정하는 중대한 시험이라 국사편찬위가 이런 상황을 고려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준기 강사도 “시험을 통해 예비공직자들의 한국사 능력을 배양해야 하는데, 응시생들의 수준에 맞게 시험 수준이 결정된다면 본말이 전도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사편찬위는 고급시험을 ‘한국사 심화 과정으로 차원 높은 역사 지식, 통합적 이해력, 분석력을 바탕으로 시대의 구조를 파악하고, 현재의 문제를 창의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평가’하는 시험으로 소개하고 있다. ●고교교과서 지도·도표 등 문화사 비중 높아 하지만 이번 시험으로 한국사시험의 출제경향이 자리를 잡아가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고급은 50문제 가운데 근현대사 20문제, 근현대사 이전 국사 30문제가 출제돼 수능이나 7·9급 공무원시험의 한국사시험보다 근현대사 비중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또 고교 국정 교과서 밖의 문제가 어김없이 3~4문제 출제되고 있다. 이들 문제는 유물·유적 등 일상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소재를 다루거나 주변 국가와의 분쟁 등 시사문제로 채워진다. 특히 고교 교과서의 지도·도표·그래프를 이용한 문화사 문제의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오성환 에듀윌 한국사 강사는 “고교 교과서 전체 범위를 2번 정도 정독하고, 10회 이후 기출문제를 살피면 무난히 고급시험을 통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고급시험의 지원자는 2만 3760명으로 13회 2만 4094명, 12회 2만 7977명보다 다소 줄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조선궁궐의 ‘토우’·佛약탈 문화재 반환 문제 등 눈길 14회 한국사능력검정시험(고급)에서 가장 눈에 띄는 문제는 단연 47번 문제다. 기와지붕에서 토우(土偶)를 놓는 위치와 그 명칭을 고르는 문제다. 토우는 잡귀를 물리치는 의미를 갖는데, 조선시대 궁궐 등 전각 추녀마루에 놓던 장식이다. 초·중·고교 교과서에는 나온 적이 없지만, 주변의 전통 건축물을 눈여겨본 사람이라면 무난히 풀 수 있는 문제라는 평이다. 48번은 프랑스의 약탈 문화재 반환을 주제로 한 시사문제다. 프랑스 군대가 외규장각 도서를 약탈해 간 시기에 일어난 일을 고르는 문제로, ‘흥선대원군의 천주교 박해사건’이 답이다. 50번은 독도에 관한 문제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서 독도를 묘사한 부분을 언급한 지문을 제시했다. 독도 문제는 국사편찬위원회가 거르지 않고 내는 문제로 무난히 풀 수 있었다는 평이다. 9번 문제는 한국사시험의 특징을 잘 드러내는 문제다. 조선방역지도, 대동여지전도, 동국지도(정상기),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 등 4종의 사진을 보면서 시기 순으로 나열하는 문제다. 동국지도가 15세기와 18세기에 제작된 2종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풀 수 있는 문제다. 한국사시험에는 이런 고교 교과서의 시각자료를 이용한 문제가 많이 출제된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억울한 죽음 20대女, 3년만에 범인앞 나타나…

    억울한 죽음 20대女, 3년만에 범인앞 나타나…

    3년전 익사로 종결된 21세 여대생 사망이 외국인 남자친구의 살인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17일 자신을 죽일 것이라는 피해망상 때문에 여자친구를 살해한 혐의로 캐나다인 C(38)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C씨는 2009년 3월 23일 오후 8시 17분쯤 서울 이촌동 거북선 나루터 인근에서 대학생 김모(당시 21세)씨를 물속으로 끌고 들어가 머리를 눌러 익사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C씨는 2001년 한국에 들어와 전북에 있는 한 대학교에서 영어강사로 일하다 2009년 1월 김씨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결과 C씨는 여자친구 김씨가 사람들을 시켜 자신을 죽일 것이라는 피해망상에 시달리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사건이 발생했을 당시 C씨는 “김씨가 한강에 빠진 테니스공을 건지려고 들어갔다 익사했다.”면서 범행을 부인했다. 또 부검에서도 타살혐의가 발견되지 않아 풀려난 뒤 사건 발생 이틀 뒤 캐나다로 출국했다. 기독교인인 C씨는 캐나다에 돌아간 뒤 범행 당시의 피해자 모습이 꿈속에 나타나는 등 양심의 가책을 느꼈다고 한다. 심리적 고통에 시달리다 종교생활에 귀의했던 C씨는 결국 지난 14일 한국으로 돌아와 경찰에 자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C씨는 기도하면서 회개를 했는데도 범행에 대한 환상에 계속 시달렸다.”면서 “결국 피해자의 가족들에게 범행 사실을 고백하고 한국법에 의해 처벌받는 것이 고통에서 벗어나는 길이라 생각해 자수했다.”고 설명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36) 목졸려 살해된 시신, 라면박스만 없었어도… 범죄가 흔적을 남기기 위해… 35) 그녀와 만난 남자는 모두 죽는다 마약에 눈먼 20대 명품녀의 엽기적 살인행각 34) 하얀 피부와 사후강직이 일러준 토막살인의 진실 전철역 화장실에 유기된 30대女의 시신 33) 억울한 10대 소녀의 죽음…두줄 상처의 비밀 추락에 의한 자살? 몸을 통해 타살 증언하다 32) 살해된 20대女의 수표에 ‘검은 악마’의 정체가 담기다 완전범죄를 꿈꾸던 엽기 살인마 31) 최악의 女연쇄살인범 김선자, 5명 독살과 비참한 최후 청산염으로 가족, 친구 무차별 살해 30) 동거女 잔혹하게 살해한 30대, 시신이 물속에서 떠오르자… 살인후 물속으로 던진 사건 그후 29) 살인자가 남기고 간 화장품 향기, 그것은 ‘트릭’이었다 강릉 40대女 살인사건의 전말 28) 소리없이 사라진 30대 새댁, 알고보니 들짐승이… 부러진 다리뼈가 범인을 지목하다 27) 40대 여인 유일 목격자 경비 최면 걸자 법최면이 일러준 범인의 얼굴 26) 목졸리고 훼손된 60대 시신… 그것은 범인의 속임수였다 ‘파란 옷’ 입었던 살인마 25) 그녀가 남긴 담배꽁초 감식결과 놀라운 사실이 살인 현장에 남은 립스틱의 반전 24) 택시 안에서 숨진 20대 직장女 살인범은 과연… 돈 버리고 납치한 이상한 택시 강도 23) 살인현장에 남은 별무늬 운동화 자국의 비밀 60대 노인의 치밀한 트릭 22) 70% 부패한 시신 유일한 증거는 ‘어금니’ 억울한 죽음 단서 된 치아 21) 자다가 갑자기 세상을 뜨는 젊은 남자들…누구의 저주인가? 청장년 급사증후군의 비밀 20) 아파트 침대 밑 女 시신 2구…잔인한 ‘진실게임’ 결과는? 누명 벗겨준 거짓말 탐지기 19) 자살이라 보기엔 너무 폭력적인 죽음…왜? 가해자·피해자는 하나였다 18) 헤어드라이어로 조강지처 살해한 50대의 계략… 몸에 남은 ‘전류반’은 못 숨겼네 17) 물속에서 떠오른 그녀의 흰손…토막살인범 잡고보니 바다에서 건진 시신 신원찾기 16) 이태원 옷집 주인 살인사건…20대 여성이 지목한 범인은? 찢어진 장부의 증언 15) 무참히 살해된 20대女…6년만에 살인범 잡고보니… 274만개의 눈이 잡은 연쇄살인범의 정체 14) 백골로 발견된 미모의 20대女, 성형수술만 안 했어도… 가련한 여성의 한 풀어준 그것 13) 車 운전석에서 질식해 숨진 그녀의 주먹쥔 양팔 12) 불탄 시신의 마지막 호흡이 범인을 지목하다 화재사망 속 숨어있는 타살흔적 증거는 11) 자살한 40대 노래방 여주인, 살인범은 알고 있었다 생활반응이 알려준 사건의 진실 10) 소변 참으며 물 마시던 20대女, 갑자기 몸을 뒤틀며… 생명을 앗아가는 ‘죽음의 물’ 9) “그날 조폭은 왜 하필 남진의 허벅지를 찔렀나?”… 칼잡이는 당신의 ‘치명적 급소’를 노린다 8) 변태성욕 30대 살인마의 아주 특별한 핏자국 혈흔속 性염색체의 오묘한 비밀 7) 정자가 수상한 정액…씨없는 발바리’ 과학수사 얕봤다가 정관수술까지 한 연쇄 성폭행범 6) 천안 母女살인범, 현장에서 대변만 보지 않았더라도… ‘미세증거물’ 속에 숨은 사건의 진상 5) 강간 후 살해된 여성, 그리고 부검의 반전 죽을 때까지 여성이고 싶었던 여성의 사연 4) 살해당한 아내의 눈속에 담긴 죽음의 비밀… 흔해서 더 잔인한 위장 살인의 실체는 3) 친구와 함께 차안에서 아내에 몹쓸짓 한 남편 …사고로 위장한 최악의 선택 2) 죽음의 性도착증 ‘자기 색정사’ 혼절직전의 성적 쾌감 탐닉…‘질식에 중독되다’ 1) 데이트 강간을 위한 ‘악마의 술잔’ 한모금에 블랙아웃…24시간내 검사 못하면 미제사건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전체 시리즈 목차보기 (클릭)
  • 한강 거닐며 역사여행 떠나볼까

    한강 거닐며 역사여행 떠나볼까

    서울시가 올해부터 청소년과 가족을 대상으로 한강 탐방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시는 3월부터 11월까지 한강의 역사·문화유산을 직접 보고 경험해보는 ‘한강 역사 탐방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12일 밝혔다. 프로그램은 한강 동쪽 끝인 광나루한강시민공원에서 서쪽 끝인 강서한강공원까지 역사해설가와 함께 걸으며 역사와 문화, 생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시는 프로그램 운영에 앞서 오는 24일까지 한강의 역사 이야기를 들려줄 ‘제1기 한강 역사해설가’ 50명을 모집한다. 19세 이상이면 신청할 수 있고 외국어(영어, 중국어, 일본어) 해설 분야도 함께 모집한다. 선발된 이들은 2월부터 8주간 매주 토요일마다 총 40시간에 걸쳐 한강의 역사문화유산에 대한 전문 교육을 받는다. 탐방 프로그램은 3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데 3월에는 매주 토요일 오전 9시부터 3시간 동안 ‘한강 걸어서 역사 속으로 떠나자’를 운영한다. 예약은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시스템(yeyak.seoul.go.kr)을 통해 할 수 있으며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회당 40명씩 선착순으로 모집한다. 탐방은 3개 코스로 운영된다. 제1코스는 광나루한강공원~암사동 선사유적지~몽촌토성을 연결하는 구간으로 선사시대 사람들의 생활상과 한성백제 500년 역사에 대해 들을 수 있다. 망원한강공원~마포나루터~토정 이지암 집터를 잇는 제2코스에서는 조선 후기 상업과 사회 경제사를 배울 수 있다. 제3코스는 강서한강공원~소악루~겸재정선기념관을 연결한다. 이 코스에서는 생태·역사 체험을 할 수 있다. 5월과 10월에는 한강 전 구간을 역사해설가와 함께 걷는 ‘한강 따라 백리길’이 운영된다. 코스는 4주에 걸쳐 광나루한강공원 하남시계~반포한강공원 반포천, 반포천~강서생태공원, 난지한강공원~이촌한강공원, 이촌한강공원~뚝섬한강공원 등의 순으로 운영된다. 4월 중순부터 청소년 동반 가족(외국인 포함)을 대상으로 회당 100명씩 공공서비스예약시스템을 통해 예약을 받는다. 한강사업본부 관계자는 “올해 처음으로 실시되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한강이 국내외의 관광 명소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일본통신] 오릭스의 2012 ‘신 황금시대’

    [일본통신] 오릭스의 2012 ‘신 황금시대’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버팔로스가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新(신)황금시대’를 모토로 2012 시즌을 시작한다. 지난해 오릭스는 새로 영입한 이승엽(삼성)과 박찬호(한화)를 앞세워 황금시대를 선언했지만 올해는 이대호(30)를 앞세워 ‘신 황금시대’라는 캐치프레이즈를 설정했다. 올 시즌 오릭스의 캐치프레이즈는 말붙이기 좋아하는 일본의 특성이라고는 하지만 어딘가 모르게 비장함이 숨겨져 있다. 지난해 아깝게 A클래스(포스트시즌)진출에 실패했던 오릭스는 그동안 인식돼 있던 약체팀이란 이미지를 벗어내기에 충분했다. 시즌 초반은 꼴찌로 시작했지만 니혼햄과 함께 막판까지 치열한 3위싸움을 했을 정도로 예년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오릭스의 황금시대는 과거 화려했던 1960년대 후반부터 1970년대를 일컫는다. 1950년 지금의 양대리그 체제로 바뀐 후 오릭스가 처음 리그 우승을 차지한 것은 니시모토 유키오 감독시절인 1967년이다. 그리고 1969년까지 3년연속 리그 우승을 차지한 오릭스는 1970년대 들어 리그 우승 5회 그리고 일본시리즈 우승을 3연패(1975-1977)하며 황금시대를 열었다. 시기으로만 따진다면 12년동안 9번의 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퍼시픽리그의 맹주로서 위용을 과시하기도 했다. 이 당시 오릭스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선수들의 면면을 보면 3년연속 퍼시픽리그 MVP를 차지했던 에이스 야마다 히사시(64)를 비롯해 요네다 테츠야, 카지모토 타카오, 이시이 시게오와 같은 막강한 투수들이 중심이었다. 또한 중심타선에는 가토 히데지 그리고 일본프로야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1번타자로 손꼽히는 후쿠모토 유타카(65)가 한큐 브레이브스(오릭스 전신)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특히 후쿠모토는 1970년부터 1982년까지 13년연속 도루왕과 더불어 아직도 불멸의 기록으로 남아 있는 일본프로야구 한 시즌 최다도루 기록인 106개(1972년)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뿐만 아니라 14년연속 50도루 이상을, 그리고 개인 통산 1,065개 도루숫자는 당시까지만 해도 ‘세계 신기록’이였을만큼 세기의 도루왕이었다. 그러나 오릭스가 강팀의 명맥을 유지한 것은 우에다 토시하루 감독의 1,2차 집권(1974-1978, 1981-1990) 시절이 마지막이었다. 물론 오기 아키라가 지휘봉을 잡은 후 스즈키 이치로(현 시애틀)를 앞세워 2년연속(1995-1996) 리그 우승을 차지하긴 했지만 그 이후 지금까지 단 한번도 우승을 차지한 적이 없다. 특히 2000년대 들어 지난해까지 꼴찌만 5차례, 그리고 이 기간동안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해는 단 한번(2008)에 불과할 정도로 만년하위권 팀이란 이미지가 강한 팀이었다. 지난해 오릭스는 투타 모두에서 선수보강을 알뜰히 하며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렸지만 막판 뒷심부족으로 또다시 B클래스로 떨어지고 말았다. 작년 이맘때 오릭스가 선택한 캐치프레이즈도 ‘신 황금시대’였다. 2년연속 같은 캐치프레이즈를 선택한 오릭스의 마음가짐과 올 시즌에 임하는 오릭스의 자세가 어느정도인지를 알수가 있다. 그 중심에는 분명 이대호 영입에 따른 기대치가 숨겨져 있다. 오카다 아키노부(54) 감독은 ‘다른 외국인 선수는 믿지 못하지만 이대호는 걱정이 없다’ 라고 할정도로 이대호에 대한 절대적인 신임을 보이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지난해 지바 롯데에서 뛰었던 호세 카스티요를 비롯해 백차승, 그리고 아직 끝나지 않은 선수보강에 있어서도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그만큼 투자를 하겠다는 뜻이다. 이처럼 오릭스가 올 시즌 자신만만해 하고 있는 것은 퍼시픽리그에 소속된 각팀 에이스급 투수들의 이적도 한몫을 차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미 소프트뱅크는 3명의 정상급 투수(스기우치, 와다, 홀튼)를 내보냈고 아직 메이저리그 진출이 확정되진 않았지만 다르빗슈 유(니혼햄)도 올 시즌 맞상대 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라쿠텐의 이와쿠마 히사시(시애틀)는 이미 빅리그 진출을 확정지었다. 지난해 오릭스는 3위 니혼햄과 치열한 접전을 벌였지만 승률 단 7모 차이로 포스트시즌 티켓을 넘겨준 바 있다. 야구에서 만약은 없지만 만약 오릭스의 에이스인 카네코 치히로가 시즌 초반부터 1군에서 뛰었다면 3위 이상의 성적은 충분했을거란 전문가들의 진단도 새겨들을 필요가 있다. 그만큼 올 시즌 오릭스의 전력은 근래 들어 가장 좋다. 오릭스의 ‘신 황금시대’는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의미다. 최근 몇년간 퍼시픽리그는 소프트뱅크의 독주속에 강팀이라 불릴만한 팀이 없었다. 내년시즌 전력 약화가 불가피한 소프트뱅크, 그리고 다르빗슈의 메이저리그 진출 유무에 따라 팀 색깔이 변화할 니혼햄 등과 같은 팀들의 전력약화로 오릭스가 강팀으로 뛰어오를만한 여건은 충분해졌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일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인천 환경문제 2제

    인천 환경문제 2제

    인천지역 환경문제에 있어 최대 이슈는 계양산(왼쪽)과 굴업도(오른쪽) 개발 여부라는 데 이견이 없다. 진전과 반전이 되풀이되고 있는데 대기업에 의해 골프장 건설이 추진된다는 게 공통분모다. 하지만 이들 지역 개발이 명암을 달리해 귀추가 주목된다. ■계양산 개발금지 선언 먼저 인천시는 계양산 골프장 건설을 추진하던 롯데건설 측에 지난해 사업시행자 지정 신청을 반려함으로써 사실상 개발사업을 백지화시켰다. 이후 계양산을 시민의 품으로 돌려주기 위해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계양산 북측 290만 9371㎡를 친환경적으로 종합정비하는 방안을 도시기본계획 정비안에 반영했다. 휴양림 204만㎡, 수목원 52만㎡, 산림휴양공원 20만㎡, 역사공원 6만㎡, 유스호스텔 6만㎡다. 전체 495만㎡ 중 도시자연공원구역과 군사시설보호구역 등을 빼고 개발 가능한 땅을 거의 포함시킴으로써 계양산 개발금지를 선언한 것이다. 시는 내년까지 도시기본계획, 개발제한구역관리계획, 공원조성기본계획 반영 등 행정절차를 밟으면서 민자유치를 포함한 구체적인 사업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2016년까지 마무리할 생각이다. 시 관계자는 “골프장 논란을 불식시키겠다는 의지를 정비방안에 담은 것”이라며 “좀 늦어지더라도 난개발 가능성을 차단하는 것만으로도 의미를 띤다.”고 말했다. ■굴업도 개발 찬반갈등 옹진군 굴업도 개발과 관련해서 주민의견 공람공고가 11일 마감됐다. 이에 따라 인천시는 주민, 국토해양부, 한강유역관리청 등의 의견을 종합한 뒤 다음달 도시계획위원회를 열 예정이다. 인천시는 지난해 말 골프장을 제외한 해양관광단지를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CJ그룹 계열사인 씨&아이레저산업㈜은 굴업도 내 120만㎡에 골프장·호텔·마리나 등을 조성하는 사업을 2007년부터 추진해 왔다. 반대 의견을 낸 곳은 인천환경운동연합, 한국녹색회, 인천작가회의 등 시민·문화단체와 굴업도 주민 9명이다. 굴업도 전역이 생태계의 보고(寶庫)라는 게 반대 논리다. 반면 덕적도 주민들은 만년 낙후를 벗어나려면 개발을 서둘러야 한다고 맞선다. 여러 섬 주민 1만 1146명이 개발촉구 서명부를 시에 제출됐다. 조윤길 옹진군수는 한발 나아가 “골프장 없이는 수익성을 내기 어려운 만큼 골프장을 제외하라는 것은 개발하지 말라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주민들도 골프장 문제만 남겼을 뿐 개발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제1회 변호사시험 출제경향 분석

    제1회 변호사시험 출제경향 분석

    “공법·형사법은 예상보다 평이하게 출제됐지만, 변호사 배출시험으로서의 특성을 잘 드러내는 민사법은 매우 까다로웠다.” 지난 3~7일 제1회 변호시시험을 치른 수험생들과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11일 서울신문이 합격의법학원과 함께 과목별 출제경향에 대해 알아봤다. ●민법·민소법 연관문제 어려워 민사법은 변호사들에게 가장 중요한 법 분야다. 그래서 첫 시험인 만큼 변호사시험의 정체성 확립 차원에서 민사법이 다른 과목보다 어렵게 출제될 것이라고 어느 정도 예상됐었다. 정일배 변호사는 “민사법이 어렵게 출제되는 경향은 앞으로 더 뚜렷해질 수 있다. 내년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은 이를 고려하고 특히 사례문제를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민사법 선택형은 70문제가 출제됐는데, 민법뿐만 아니라 상법과 민소법 모두에서 사례 문제가 매우 큰 비중으로 출제된 것이 특징이다. 이 때문에 시간 안배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수험생들이 많았다. 민법의 경우 순수 사례문제만 10문제 출제됐고, 개별지문이 사례형인 문제도 17문제나 출제됐다. 사례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합격을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을 말해준다. 상법도 총 21문제 중 13문제가 사례문제로 출제됐다. 민사소송법도 3개가, 민법·민소법 종합문제에서도 사례문제가 2개였다. 민사법 사례형 문제 난도도 높았다. 민법과 민사소송법 그리고 민사집행법적인 지식을 혼합하여 해결능력을 요하는 어려운 문제가 다수 출제됐다. 사례에 해당하는 정확한 판례가 없어 수험생들이 논점을 잡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상법은 비교적 쉬웠지만, 민법과 민소법 사례형에서 시간 안배를 못해 상법문제도 해결 못한 수험생도 속출했다. 민사법 기록형 문제는 기본적으로 기존 모의시험처럼 실체법을 중심으로 출제됐다. 상법영역은 배제됐지만, 기판력(旣判力)에 대한 쟁점을 추가하는 등 쟁점을 다양화해 사법연수원 2년차 과정의 민사실무연습에 가까운 아주 어려운 실무기록형 문제로 구성했다. 공유자 중 1인이 공유소유토지에 대한 불법점유자·등기명의자에 대하여 단독으로 소유권을 주장할 수 있는지 및 불법점유자에 대한 부당이득을 지분의 한도에서만 청구해야 하는지에 대한 쟁점 등 물권법을 중심으로 한 실체법적 쟁점과 기판력에 관한 절차법적인 다양한 쟁점이 출제됐다. ●형사법 선택형, 판례문제 대다수 형사법은 3년간 로스쿨 과정을 충실히 이수한 수험생이라면 무난히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형사법 선택형 문제는, 판례를 묻는 문제가 대다수였다. 이론을 묻는 문제는 몇 문제 있었지만 사법시험과 달리 난해한 이론이 많이 출제되진 않았다. 형법은 총론·각론이 각각 10문제 정도였다. 각론은 개인적 법익에 관한 문제가 많았고 사회적 법익이나 국가적 법익을 묻는 문제는 한두 문제였다. 형사소송법은 인신의 구속에 관한 것과 공판, 증거법이 두루 출제되었고 어려운 문제는 없었다. 형사법 사례형 문제는 첫 번째 문제는 특수강도의 준강도죄와 강도상해죄 등이, 두 번째 문제에는 수뢰죄, 뇌물공여죄 등이 출제됐다. 신함 변호사는 “사례에서 핵심 쟁점을 파악하고 그에 관한 판례와 내용을 도출한 후 목차를 잘 잡아 서술하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문제였다.”고 평가했다. 형사법 기록형 문제는 피고인이 2명인데, 죄명은 각각 특수강도교사와 특수강도 횡령·주거침입강간·교통사고처리특례법위반·사기일 때의 쟁점에 관한 문제가 출제됐다. 그 중 채권 수령권한을 상대에게 위임하면서 칼을 건네준 것이 특수강도 교사가 되는지, 공소장에는 식칼을 준 것으로 되었는데 피해자는 접힌 칼로 위협을 당하였다고 하므로 이에 관한 다툼 등을 어떻게 다룰지가 문제였다. ●공법 사례형, 검열금지 원칙 출제 공법출제에 대해 문태환 공법 강사는 “변호사자격시험이라는 제도의 취지에 맞게 기본적 쟁점을 물어 법률가로서의 기본적 소양을 평가하려고 한 듯 난이도 ‘중’으로 출제됐다.”고 평가했다. 공법 선택형 문제에서 헌법은 문제 대부분이 헌재판례의 내용을 단순선택형으로 묻는 방식으로 출제되었다. 헌정사와 부속법령의 내용을 묻는 문제도 1문제씩 출제됐다. 다만, 3회에 걸친 모의고사에서 등장했던 절차법적 쟁점을 포섭시키는 사례형 문제와 행정법 쟁점과 연결해서 물어보는 혼합형 문제도 출제되지 않았다. 행정법의 경우, 사례형 문제가 다수 출제되었다는 점이 특이점이다. 공법 사례형 문제는, 위헌소원과 법령소원의 적법요건판단을 묻는 문제가 출제됐다. 특히 검열금지의 원칙이 출제됐다. 모두 출제가 유력하다고 평가된 쟁점이다. 행정법도 제3자의 원고적격·무명항고소송의 인정 여부·부관이 쟁점으로 출제, 그동안 연습해온 바대로 쓰면 될 정도의 무난한 수준이었다는 평이다. 공법 기록형 문제는 기존 모의시험과 형식적으로는 달랐지만, 내용적 측면에서 위헌소송을 간과하지 말라는 팁을 제시하여 전반적으로 무난한 구성이었다는 분석이다. 한편, 법무부는 14일 자정까지 정답이의신청을 받고 이를 반영, 다음 달 3일 최종정답을 발표할 예정이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도움말 합격의법학원
  • [차관 5명 인사] 재정 2차관 김동연 교과 1차관 이상진

    [차관 5명 인사] 재정 2차관 김동연 교과 1차관 이상진

    이명박 대통령은 8일 기획재정부 2차관에 김동연(55) 기획재정부 예산실장을, 교육과학기술부 1차관에 이상진(54) 교육과학기술부 인재정책실장을 각각 내정했다고 청와대가 발표했다. 이 대통령은 또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에 김용환(54) 대통령실 국정과제 1비서관을, 국토해양부 2차관에는 주성호(55) 국토해양부 물류항만실장을, 대일항쟁기 강제동원 피해조사 및 국외강제동원희생자 등 지원위원회 위원장에는 박인환(59)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각각 발탁했다. 김동연 재정부 2차관 내정자는 충북 음성 출신으로, 덕수상고와 국제대 법학과를 나왔으며 행시 26회로 대통령실 국정과제비서관, 경제금융비서관, 기획예산처 재정정책기획관을 지냈다. 이상진 교과부 1차관 내정자는 경북 경주 출신으로 경주고와 영남대 법학과를 나와 행시 23회로 공직에 입문한 뒤 교과부 교육복지국장, 부산시교육청 부교육감, 목포대 사무국장을 역임했다. 김용환 문화부 2차관 내정자는 서울 출신으로 대신고, 서울대 무역학과를 나와 행시 25회로 공직에 들어와 재정부 예산총괄심의관, 경제예산심의관, 예산처 성과관리본부장을 지냈다. 주성호 국토부 2차관 내정자는 부산 출신으로 부산고, 부산대 사회복지과를 나와 행시 26회로 공직에 들어온 뒤 국토부 중앙해양안전심판원장, 해양정책국장, 부산지방해양항만청장을 역임했다. 박인환 대일항쟁기 강제동원 피해조사 및 국외강제동원 희생자 등 지원위원회 위원장 내정자는 대구 출신으로 대륜고, 성균관대 법학과를 나온 뒤 사시(26회)를 거쳐 대일항쟁기 피해조사위 위원, 서울중앙지검 검사를 지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일본통신] 이치로와 한솥밥 먹고싶어 ML가는 카와사키

    [일본통신] 이치로와 한솥밥 먹고싶어 ML가는 카와사키

    ‘소시민은 도전하는 자를 비웃는다.’ 그 옛날 노모 히데오가 일본땅을 떠나기 전 공항에서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어느 분야를 막론하고 ‘도전’이란 단어는 인간의 피를 끓게 하는 말이다. 그것이 비록 비웃음의 대상이 될지라도, 또 그것이 불가능한 일이라 할지라도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고픈 인간의 욕구는 그 자체만으로도 값어치가 충분한 것이기 때문이다. 올 시즌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일본시리즈 제패에 있어 일등공신이었던 카와사키 무네노리(30)가 FA(자유계약선수)를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크하고 있다. 현재까지 확정된 건 없지만 마이너리그 계약이 유력시 된다고 일본 언론들은 전하고 있다. 카와사키는 올 시즌이 끝난 후 일찌감치 ‘시애틀이 아니면 메이저리그 진출을 하지 않겠다’라고 선언한바 있다. 전형적인 똑딱이 타자에 특별한 메리트가 없는 선수이긴 하지만 그가 유독 시애틀을 언급하며 빅리그행을 꿈꾸는 이유가 있다. 다름 아닌 스즈키 이치로(39. 시애틀) 때문이다. 카와사키는 1년 먼저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니시오카 츠요시(미네소타)와 매우 흡사한 유형의 선수다. 정교한 타격, 빠른 발 그리고 유격수라는 장점은 있지만 장타력은 미비하다. 그렇지 않아도 장타력 부족이 문제인 시애틀이 과연 카와사키의 빅리그 진출에 있어 관심을 보일지는 확률상 희박하다. 그래서 그런지는 몰라도 만약 카와사키가 미국에 진출하더라도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카와사키와 이치로는 뗄래야 뗄수 없는 관계로 유명하다. 이치로는 매시즌 마다 일본에 와서 동계훈련을 하는데 그때마다 카와사키는 항상 이치로와 함께 훈련을 했다. 소위 카와사키는 ‘이치로 마니아’다. 같은 우투좌타에 타격폼 역시 이치로의 그것과 매우 비슷한데 이것은 카와사키가 이치로의 영향을 얼마나 많이 받았는지를 알수 있을 정도다. 일찍이 이치로는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당시 일본에서 취했던 ‘시계추 타법’을 버리고 빅리그 생활을 시작했었다. 시계추 타법은 타격시 앞발을 잡아당겨 자연스럽게 내딛은 후 스윙을 가져가는 이치로 특유의 타격방법이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에 진출해서는 잡아 당긴 앞발의 체공시간이 빅리그 투수들의 빠른공에 적응되지 않자 2001 시즌 시범경기에서부터 지금의 타격폼으로 변경했다. 준비자세에서 미리 양발 사이의 폭을 좁혔다가 그대로 앞발을 내딛은 후 스윙을 하는 방법으로 바꾼 것이다. 이러한 이치로의 변화는 데뷔 해부터 10년연속 ‘3할-200안타’라는 값진 훈장을 달아줬지만 지난해 이 기록이 깨지며 올 시즌 시애틀과의 마지막 해를 준비하고 있다. 카와사키 역시 타격 스타일은 메이저리그에서의 이치로와 거의 비슷하다. 준비자세에서 양발 사이의 간격이 좁고 스트라이드(Stride)시 앞발을 높게 이격시켜 내딛는게 아닌 미끄러지듯 앞으로 내딛은 후 스윙을 가져간다. 하지만 이치로가 일본시절 7년연속 퍼시픽리그 타격1위를 차지하며 검증을 끝낸 후 미국에 진출했다면 카와사키는 여러가지로 이치로와 비교해 그 수준이 떨어지는 타자다. 물론 소프트뱅크의 리드오프로서 남부럽지 않은 활약을 펼친 것은 사실이지만 일본시절 이치로가 보여줬던 각종 기록과 타이틀, 그리고 천재타자라는 수식어와 비교하면 그 수준 차이가 확실하다. 지난해 카와사키는 타율 .267 홈런1개 도루 31개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투고타저의 변화가 그의 타율을 하락시켰다고는 하지만 냉정히 말해서 카와사키는 1번타자로서 가장 중요시 되는 출루율에 있어서 단 한번도 4할 이상을 기록한 시즌이 없다. 통산 타율 .294가 말해주듯 매 시즌마다 3할 타율을 보장해 주는 타자도 아니었다. 일본시절 이치로와 비교하더라도 그 차이가 상당하다는 뜻이다. 물론 카와사키를 이치로와 비교하며 그의 메이저리그 성공여부를 판가름 할수는 없다. 이치로는 메이저리그에서 흔치 않은 유형의 타자로 지금까지 꾸준한 성적을 기록했지만 이것을 카와사키와 대입하며 그의 빅리그 성공 가능성을 판가름 한다는게 맞지 않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에 대한 도전, 더 정확히 말하면 카와사키는 자신이 존경하는 선수인 이치로와 한솥밥을 먹길 원하는 열망이 더 크다. 지금까지 일본에서 메이저리그 진출을 희망하는 선수들은 많았지만 카와사키처럼 특정 선수(이치로) 때문에 특정팀이 아니면 메이저리그 진출을 하지 않겠다고 말하는 선수는 없었다. 카와사키가 얼마만큼 이치로를 존경하고 있는지를 알수 있는 대목이다. 또한 카와사키가 시애틀에만 갈수 있다면 자신의 주포지션인 유격수 외에 어떠한 포지션도 허용하겠다고 밝혔는데 이 정도면 도전을 넘어선 집착이다. 이치로 역시 자신의 타격스타일과 비슷한 카와사키와 함께 1번타자 경쟁을 하고 싶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지난 5일 호토모토 필드에서 카와사키와 함께 합동 훈련을 시작한 이치로는 “메이저리그에서 11년을 뛰었지만 가치관을 공유할수 있는 선수는 거의 없었다. 이러한 것들을 함께 나눌수 있는 선수가 있다는 것은 나에겐 플러스 요인이 될 것”이라며 카와사키의 시애틀 행을 반겼다. 카와사키에겐 시애틀 진출 희망이 좀 특이한 형태의 도전이긴 하지만 어찌됐든 자신의 꿈을 향해 나아가는 것은 존중해줄 필요가 있다. 일본에 남는다면 FA를 통한 거액의 안전이 보장되지만 만약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할 경우 금전적인 손실은 피할수가 없기 때문이다. 돈을 포기하고 가는 것이다. 한편,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꿈꿨던 나카지마 히로유키(29. 세이부)는 양키스와의 협상결렬로 세이부에 잔류하게 됐고, FA 이와쿠마 히사시(30)는 시애틀과 1년 계약에 성공하며 내년시즌 이치로와 함께 뛸수 있게 됐다. 이와쿠마의 내년시즌 연봉은 150만달러(한화 17억 4천만원)로 헐값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일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사설] 안보차질 없게 美 신국방전략 대비하라

    미국이 그제 2개 주요전쟁 동시 개입을 사실상 포기하는 신국방전략을 공개했다. 중동과 한반도 지역의 동시 분쟁을 전제로 수립했던 기존 전략을 대폭 수정한 것이다. ‘세계 경찰국’을 자임했던 미국이 이처럼 ‘방어적 안보’로 역할을 축소함에 따라 한반도 정세에도 큰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한반도 급변사태 대응 전략을 재점검하는 등 안보상 허점이 없도록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오바마 행정부가 발표한 신국방전략은 ‘저비용 고효율’이 핵심 모토다. 최대 1조 달러에 달하는 국방비 감축이 일차 과녁이다. 이를 위해 지상군 병력을 대폭 줄이고, 세계의 전장 중 한 군데만 집중해 이길 능력을 갖추되 다른 지역의 갈등은 외교·군사적 압박을 통해 억제하는 ‘원플러스’(1+) 전략으로 대처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한반도에서 긴급 상황 발생 시 미군의 대규모 증원을 받지 못하는 사태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한·미가 공동으로 ‘개념계획 5027’ 등 한반도 급변사태 대응 시나리오를 총체적으로 재점검해야 하는 이유다. 물론 미 국방부가 주한 미군을 현 수준에서 유지하기로 한 만큼 신국방전략이 한반도에 미칠 파장은 제한적이라는 견해도 있다. 하지만 이는 물정 모르는 소리다. 미국의 전략 수정이 자국의 경제위기에 따른 고육책임을 감안한다면 유사시 한반도에 개입할 역량도 줄어들었다고 봐야 한다. 김정일 사후 가뜩이나 한반도 정세가 불안한 상황이다. 한·미 공조에 빈틈을 보여 북한에 잘못된 신호를 줘선 안 될 것이다. 당장 미국의 국방비 삭감이 방위비 분담 요구로 이어질 개연성이 큰 만큼 정부가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포퓰리즘에 휘둘려 안보에 둔감한 정치권의 행태도 바뀌어야 한다. 여야는 지난 연말 예산 심의 과정에서 미국의 국방전략 변화가 예고됐음에도 아무런 대안도 반영하지 않았다. 외려 해양주권 확보에 긴요한 제주해군기지 건설 예산의 대부분인 1278억원을 삭감하기까지 했다. 정부와 여야 정치권의 맹성이 필요한 시점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안보역량을 스스로 강화하는 ‘자주국방’이 불가피하다는 게 우리의 견해다.
  • [美 새 국방전략 발표] “韓·日주둔 美보병 감축땐 한국 타격”

    [美 새 국방전략 발표] “韓·日주둔 美보병 감축땐 한국 타격”

    “수년 내 한반도 안보가 영향을 받는 것은 불가피하다.” 미국의 대표적 군사전문가인 브루스 벡톨 안젤로대학 교수는 5일(현지시간)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지상군 병력 감축을 골자로 한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새 국방전략에 대해 이같이 우려를 표명했다. →오바마 행정부의 국방 예산 및 병력 감축 정책이 한국 안보에 영향을 미칠까. -걱정되는 게 사실이다. 즉각적으로 영향이 있지는 않겠지만, 이대로 간다면 1년 뒤 아니면 수년 내 한국이나 일본 내 주둔 미군 전력에 영향이 불가피하다. 현재 2만 8000여명 수준밖에 안 되는 주한미군을 더 줄이거나 유사시 한반도에 투입되는 일본 내 미 해병대 전력을 감축하는 것은 큰 실수가 될 것이다. 2015년에 전시작전통제권이 한국으로 이양되는 마당에 주한미군까지 줄인다면 한국의 안보가 취약해질 우려가 있다. →오바마 대통령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미군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듯이 중국 견제 필요성 때문에라도 주한미군은 유지하지 않겠나. -그것은 분명 긍정적 요소다. 하지만 직접적으로는 아니더라도 어떤 식으로든 병력 감축 바람의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미군은 해·공군 지원 위주로 가고, 지상군은 한국군 주도로 가는 게 아닐까. -물론 공군은 매우 중요하지만, 육군과 해병대의 중요성을 무시해서는 결코 안 된다. →전작권 이양을 재고해야 한다고 보나. -전작권 문제는 한·미 양국이 상황을 진단해 가며 하기로 돼 있는 만큼 일단 두고 보자. →리언 패네타 국방장관은 한반도와 이란에서 동시에 전쟁이 벌어지는 상황에 충분히 대처할 수 있다고 했는데. -이라크전이 끝났고 아프가니스탄전도 축소됐기 때문에 한반도 유사시 전보다 더 쉽게 대처할 수는 있게 됐다. 하지만 한국이나 일본에서 육군이나 해병대 등 보병을 감축한다면 분명 문제가 될 수 있다. →한국에 더 많은 방위분담금을 요구하는 것은 아닐까. -그 문제는 한국에서 특히 선거철에 논란이 될 수 있는 만큼 추측하고 싶지 않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美 새 국방전략 발표] 미군 줄어 한반도 안보환경 변화… 방위비 증액 요구할 듯

    [美 새 국방전략 발표] 미군 줄어 한반도 안보환경 변화… 방위비 증액 요구할 듯

    미국 정부가 5일(현지시간) 육군과 해병 등 지상군 병력을 감축하고 해외 주둔 미군 전략의 우선순위를 아시아에 두는 내용을 골자로 한 새 국방전략을 발표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미 국방부(펜타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미군은 군살을 없애면서 날렵하고 유연한 군대로 군사적 우위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의 미군 역할을 강화할 것이며,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를 포함한 중요 파트너와 동맹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는 한편 중동에 대해서도 경계를 늦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국방부는 이달 말쯤 세부적인 군별 감축 규모를 공개할 예정이다. 현재 57만명인 육군 병력을 향후 10년 내 49만명선까지 줄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0년 내 52만명으로 줄이겠다던 당초 계획보다 3만명 더 감축 규모를 늘린 것이다. 리언 패네타 국방장관은 ‘2개 동시전쟁 전략’ 폐기에 대한 우려를 의식한 듯 “미국은 연합전력을 바탕으로 동시에 하나 이상의 적을 대적하고 물리칠 역량을 구축할 것”이라며 “한반도에서 지상전이 벌어지고 동시에 호르무즈 해협에 위협이 발생할 경우 연합전력을 바탕으로 대처하고 승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병력 감축’과 ‘2개 전쟁 동시 개입 폐지’를 뼈대로 한 미국의 새 국방지침은 한반도 안보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군사 전문가들은 미군 규모가 줄어드는 만큼 유사시 한반도에 투입할 전력 규모도 줄어들 것으로 분석했다. 백승주 한국국방연구원(KIDA) 안보전략연구센터장은 “미국의 새 전략에 따르면 증원군이 한반도에 투입되는 규모와 속도, 파견 여부가 영향을 받게 된다.”고 말했다. 우리 국방부는 2015년 전작권이 한국에 넘어오면 새로 적용할 작전계획인 ‘공동작계 5015’(가칭)에 미군 증원전력 규모를 명시하도록 요구하고 있지만, 미국은 응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10년간 국방비를 4000억∼1조 달러 줄여야 하는 상황에서 미국이 한국의 방위비 분담 증액을 요구하거나 2만 8500여명인 주한미군 규모를 축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미 간 방위비 분담금 규모는 2013년까지 일단 합의가 돼 있다. 한국은 주한미군 주둔 관련 비용의 40%가량을 부담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2013년 이후 미국이 분담 비율을 50% 수준으로 높이라고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의 우려와 달리 우리 정부는 미국의 새 국방전략이 한반도에 미칠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미국이 팽창하는 중국을 견제하는 등 동북아 지역의 전쟁 억제를 위해 한반도 등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미군 역할을 강화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임관빈 국방부 국방정책실장은 “미국 측에서 ‘주한미군 전력에 영향이 전혀 없고 한반도 방위공약에도 전혀 변화가 없다’고 분명하게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청와대 관계자도 “미국이 줄어든 국방비를 갖고 병력을 재배치하는 것이지 (한국에 있는) 병력을 줄이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서울 이영표기자 carlos@seoul.co.kr
  • 김명민 “제가 비주얼 배우는 아니잖아요?”

    김명민 “제가 비주얼 배우는 아니잖아요?”

    연기를 위해서라면 자신의 외모를 기꺼이 망가뜨리는 배우가 있다. ‘연기 본좌’로 불리는 배우 김명민(40)이다. 새 영화 ‘페이스 메이커’(19일 개봉)에서 평생 다른 선수의 페이스 조절을 위해 달리는 마라토너 주만호 역을 맡은 그는 인공치아를 끼고 노메이컵으로 열연했다. 지난 4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김명민을 만나 영화 이야기를 나눴다. →인공치아 때문인지 전혀 다른 사람 같아 보인다. -불우한 가정환경에서 자란 주만호는 자신의 외모를 돌보지 않을 것 같았다. 주만호를 보고 애처롭게 달리는 ‘병든 말’의 모습이 떠올랐다. 인공치아를 끼고 있으면 치아에 압박을 주기 때문에 이가 시리거나 침을 잘 못 삼켜 발음이 어눌해지기도 했다. 하지만, ‘루저’인 주만호를 표현하기 위해서는 똑똑하고 명확한 발음보다 부족하고 어수룩한 설정이 더 필요했다. →비주얼은 포기한 것 같던데, 화면에 잘 나오고 싶은 욕심은 없었나. -얼마 전 영화를 봤는데 (내 얼굴을) 정말 못 봐주겠더라(웃음). 그런데, 제가 원래 비주얼로 승부하는 사람이 아니지 않나. 스크린에 내가 어떻게 보이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연기하면서 영화 속 인물이 아니라 김명민이 보이면 그 인물에게 미안하다. 배우는 어떤 사람의 인생을 대신 사는 대변인인데, 만일 나의 잘못으로 인해 그 사람의 인생이 별것 아닌 것처럼 비쳐진다면 직무 태만이지 않은가. →이런 철학때문에 ‘연기 본좌’라는 별명이 붙은 것인가. -(‘연기 본좌’라는 말만 들으면) 손발이 오그라들고 미칠 것 같다. 매번 영화 홍보팀에 그 말만은 빼달라고 사정하는데, 꼭 들어간다. 그런 말이 알게 모르게 안티들을 양산한다. 물론 좋은 의미로 말씀해주시는 것은 알지만, 연기로 비교 기사가 나가는 것은 싫다. 연기는 개인의 취향이지 비교 대상은 아닌 것 같다. 특히 가끔 선배님들이 그 별명에 대해 물으시면 너무 민망하고 부담스럽다. →영화는 마라톤에서 우승 후보의 기록 단축을 위해 투입된 페이스 메이커의 삶을 그리고 있다. 다소 생소한 소재인데, 출연을 결심한 이유는. -마라토너는 어떤 도구도 사용하지 않고, 오직 몸 하나만으로 홀로 자신과의 처절한 싸움을 극복하면서 완주해야 하는 경기다. 그것이 제가 연기를 해온 모습과 닮았다고 생각했다. 특히 선천적으로 오른쪽 다리에 문제를 극복하고 달려야 하는 만호처럼 저도 영화를 찍다가 오토바이에 다리가 깔리는 사고를 당한 뒤로 만성적인 고통에 시달렸다. 주인공과 저와 여러모로 닮은 점이 많았다. →누군가의 승리를 위해 늘 30㎞ 지점까지 밖에 달릴 수 없었던 만호는 결국 자신만을 위한 마라톤 완주에 도전하게 된다. -좀 진부한 내용일 수도 있지만, 저는 시나리오를 읽고 너무 좋았다. 사실 이 시대의 대다수의 사람들은 누군가의 페이스 메이커로 살아가는 것이 아닐까. 이 영화는 꿈을 포기한 채 열정을 잃고 살아가는 사람이나 항상 무슨 일때문에 코앞에서 좌절을 맛봐야 하는 98%의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다. 그들에게 결승선에서 2%를 넘어설 수 있는 꿈과 희망을 준다는 메시지가 좋았다. →이번에 정말 원 없이 달렸을 것 같다. 마라톤의 매력이 뭔가. -원래 조깅과 등산을 좋아하고, 시간이 날 때마다 남산을 달린다. 마라톤을 완주한 비공식 기록도 갖고 있다. 등산을 하면 잡념이 없어지는 반면, 조깅은 생각이 많아진다. 뛰는 동안 죽을 것 같은 사점(死點)을 수도 없이 겪고, 그때마다 인생의 힘들었던 굴곡이 파노라마처럼 지나간다. 그 사점을 극복하면 환희가 몰려오고 안정이 찾아온다. 마라톤이 30대 중반을 넘어야 좋은 기록이 나오고, 60~70대 할아버지들이 완주 경력을 갖고 있는 것도 달리면서 반추할 것들이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생과 마라톤은 닮았다. →배우로서 만호처럼 누군가의 등을 보고 달려야 했던 적은 없나. -연기는 자신과의 문제이기 때문에 누구와 비교한 적은 없다. 하지만, 무명 시절때 서러웠던 적은 많다. 감독이 내 잘못이 아닌데 나를 혼내거나 톱스타에게 쌓인 것을 나한테 풀 때 인간적으로 오기가 생긴 적도 있었다. 2002년부터 영화 세 편이 연거푸 엎어진 뒤 다 포기하고 해외로 이민을 가려고도 했다. 그때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을 만났고, 배우로서 30㎞ 이후를 뛸 수 있게 됐다. →엄청난 체중 감량으로 화제가 된 ‘내 사랑 내곁에’에 이어 이번에도 상당히 몸을 혹사시킨 것 같다. 팬서비스 차원에서라도 좀 멋진 모습으로 나올 생각은 없나. -이번에는 매일 촬영하면서 달리다 보니 저절로 살이 빠진 것이다. 팬들을 위해 멋진 역할을 맡겠다는 생각은 없다. 팬들을 진정으로 위한다면, 자신이 지지하는 배우가 어디 내놔도 남부끄럽지 않고 제대로 ‘팬질’을 하고 있다는 생각을 심어드리는 것이 아닐까. →지난해 설 연휴때도 ‘조선명탐정:각시투구꽃의 비밀’로 흥행에 성공했다. 이번에도 자신있나. -없다. 영화가 잘 나오는 것은 기본이지만, 그 이후는 제 손을 떠나는 것 같다. 운때도 맞아야 하고…. 흥행은 인간의 힘으로 되는 것이 아닌 것 같다. →앞으로 맡고 싶은 역할은. -두뇌싸움과 심리전의 묘미가 있는 스릴러를 좋아하지만, 이유 없는 살인마 연기는 못한다. 아이가 자라나면서 아버지 작품에서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이다. 어제도 이번 영화를 본 아들이 시종일관 울다가 집에 갔다. 아, 로맨틱 코미디는 꼭 한번 찍어보고 싶다(웃음). 김명민이 인터뷰 도중에 가장 많이 쓴 단어는 ‘진정성’이었다. 그의 작품 선택 기준은 시나리오의 진정성과 감독이 주는 신뢰감이다. 그는 이 두 가지만 충족된다면 어떤 캐릭터든, 어떤 감독과의 작업이든 상관없다고 했다. 지금도 늘 분수를 잃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하고, 남들의 평가 보다 두 단계 내려서 자신을 본다는 김명민. 연기자로서 겸손함과 진정성이 그를 일인자의 자리에 올려놓은 것이 아닐까.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130억… 이지송 사장 ‘통큰 포기’

    130억… 이지송 사장 ‘통큰 포기’

    이지송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이 지난해 말 130억원 상당의 현대엔지니어링 스톡옵션을 행사하지 않고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4일 LH 및 현대건설 등에 따르면 이 사장은 지난해 12월 23일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과 김위철 현대엔지니어링 사장에게 자신이 보유한 현대엔지니어링 스톡옵션을 행사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서한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이 사장이 보유 중인 현대엔지니어링 스톡옵션은 현대건설 사장 재직 시절인 2005년 말 현대엔지니어링 사외이사를 겸직하면서 받은 5만주로, 행사가격은 1만 700원이지만 현재 장외에서는 주당 27만원 안팎에 거래되고 있다. 행사시한은 지난해 12월 말까지였다. 이 사장은 서한에서 ‘현대엔지니어링 스톡옵션의 취득은 현대건설 사장 퇴직 무렵인 2005년에 당시 채권단에서 현대건설과 자회사 현대엔지니어링을 정상화시킨 보답 차원으로 현대엔지니어링의 스톡옵션 10만주를 부여해 준 것으로, 현대건설 정상화는 혼자만의 공이 아니었기에 공을 나눈다는 의미에서 10만주 중 5만주를 임원들에게 주고 남은 것을 보유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 스톡옵션에는) 힘겨웠던 시절 함께 경영 정상화를 일군 사람들의 땀방울이 담겨 있는 만큼 포기한 권리가 회사의 발전에 비지땀을 흘리고 있는 이들을 위해 값지게 쓰이기를 바란다.’고 적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서울 초·중·고 봉사활동 올부터 3~5시간 줄인다

    올해부터 서울시 초·중·고교 학생의 연간 봉사활동 시간이 크게 줄어든다. 학생 개인에게 주어진 봉사활동 시간이 많아 방학이 되면 학부모까지 나서 억지로 봉사활동 시간 채우기에 급급한 부작용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다. 서울시교육청은 최근 일선 학교에 ‘2012학년도 학생 봉사활동 운영 안내 자료’를 배포, 올해 교육과정에 반영하도록 했다고 4일 밝혔다. 특히 교육과정 시간 내에서 소화할 수 있는 봉사활동을 강화한 반면 방학기간 동안 학생이 개인적으로 해야 하는 봉사활동 시간을 줄여 학생과 학부모의 부담을 덜어줬다. 이에 따라 전체 봉사활동 권장시간은 학교별로 연간 3~5시간 줄었다. 초등학생은 일괄적으로 연간 10~15시간이던 권장 봉사시간이 올해부터 1~3학년 5시간 이상, 4~6학년 10시간 이상으로 감소했다. 연간 18시간 이상을 봉사활동에 나서야 했던 중학생은 15시간 이상, 연간 25시간 이상이었던 고등학생은 20시간 이상으로 조정됐다. 교육청은 다만 교육과정 내에 소화하는 봉사활동 이외에 학생이 외부에서 하는 봉사활동 시수를 반드시 확보해야 한다는 단서를 달고, 학교별로 교육과정 내 봉사활동 시수를 자율적으로 결정하도록 했다. 또 실질적인 봉사활동 전의 사전 교육과 계획수립 단계, 사후 평가 시간까지도 봉사활동 시간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했다. 교육청 측은 “사전 교육과 사후 평가도 봉사활동의 일부임을 강조한 것”라면서 “학생들이 방학 때 한꺼번에 봉사활동 장소를 구하느라 애를 먹거나 점수를 따려고 편법을 동원하는 사례가 많았던 만큼 봉사 활동의 실효성을 확보하기 위해 개선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불황 늪’ 국내 조선업계의 올해 승부수는

    ‘불황 늪’ 국내 조선업계의 올해 승부수는

    우리나라 수출 1위 업종인 조선업계에 먹구름이 가득 차고 있다. 선박을 주문하는 외국 선주들의 돈줄이 마르면서 수주 자체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처럼 이미 주문했던 선박 계약을 취소하는 사례도 뒤따를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4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 조선시장은 이미 불황의 늪에 빠진 상태다. 영국 조선·해운 분석회사인 클락슨은 지난해 11월 말 기준으로 전 세계 수주잔고가 총 3억 7470만DWT(6195척)으로 2010년 말(4억 8571DWT·7851척) 대비 20.8% 감소했다고 전했다. 선박 가격(신조선가)도 바닥이다. 클락슨 신조선가지수는 지난해 12월 초 기준 139포인트를 기록, 글로벌 금융위기 시절의 136포인트에 근접했다. 호황기였던 2008년 190포인트의 4분의3 수준이다. 이에 따라 유럽 선주들은 2006~2008년 높은 가격에 발주했던 선박에 대한 계약을 취소하고, 낮은 선가에 재계약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달 초대형 유조선(VLCC) 2척, 벌크선 2척의 수주 계약을 해지했다고 공시했다. 해지 규모는 5893억원에 이른다. 선주가 배를 발주할 때 장기대출을 받을 수 있는 선박금융이 위축되고 있다는 점 역시 불황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전 세계 선박금융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유럽 은행들이 유럽발 재정위기에 따라 대출 규모를 줄이고 있다.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선주들이 유럽에 몰려 있기 때문에 유럽의 실물경기가 언제 살아나느냐에 따라 조선업계의 분위기도 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조선업체들은 올해 수주 목표를 보수적으로 설정했다. 위기 상황에 내실을 다지고 경기 확장기에 대비하겠다는 복안이다. 대신 해양플랜트와 액화천연가스(LNG)선 등 고부가가치 특수선 영업에 집중하기로 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목표로 지난해 실적인 150억 달러보다 낮은 125억 달러로 잡았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벌크선 등은 불황을 겪겠지만 오일 메이저 회사들이 주문하는 해양플랜트와 특수선은 고유가 등에 따라 여전히 호황을 누릴 것”이라면서 “현재 전체 수주의 65% 정도인 특수선의 비중을 더욱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조선 역시 지난해 실적인 148억 달러에서 감소한 110억 달러로 올해 목표를 낮춰 잡았다. 일반선과 특수선의 비중도 5대5에서 2대8로 조정할 방침이다. 현대중공업의 조선해양플랜트 부문(현대삼호중공업 포함) 수주 목표는 236억 달러. 지난해 실적인 201억 달러 대비 35억 달러(17.4%) 높여서 잡았다.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 등보다는 적극적이지만, 전년 대비 수주를 50% 이상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했던 지난해에 비해 눈높이를 낮춘 셈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나이지리아 등 그동안 경기 침체로 지체됐던 프로젝트가 재개되고, 해상뿐 아니라 육상 플랜트 수주를 늘리면 목표 달성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면서 “친환경 선박 개발 등에도 역점을 둘 것”이라고 귀띔했다. STX조선해양 관계자는 “STX유럽은 크루즈선, 한국에서는 해양플랜트 등 고부가가치 선박, 중국에서는 상선 중심으로 선택과 집중을 할 것”이라면서 “따내지 못했던 드릴십 계약도 올해 안에 성사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소 굶겨 죽이는 농가] 1998년 한우파동 재연 막으려면…

    [소 굶겨 죽이는 농가] 1998년 한우파동 재연 막으려면…

    정부의 소값 안정 대책에도 불구하고 소값 폭락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6월 말 기준 사육 마릿수가 305만 마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폭등한 사료값 때문에 추가 비용을 줄이기 위한 농민들의 송아지 투매가 소값을 끌어내리고 있다. 정부는 소비 촉진과 사육 마릿수 조절에 나섰지만 앞으로도 1~2년간 사육 마릿수는 늘어날 전망이다. 유통구조의 거품을 걷어내 소고기값을 낮춰 소비를 더욱 늘리는 것이 대안이다. 4일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현재 산지에서 소 한 마리(수소, 600㎏ 기준)는 474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2009년 610만원에 비해 22.3% 떨어진 가격이다. 소는 임신과 사육 기간 등이 있어 값이 오르면 사육 마릿수가 1~2년 뒤에 늘어나는 순환 주기가 발생해 상황 변화에 실시간으로 대응하기 어려운 특징이 있다. 2009년 광우병 파동으로 수입산 소고기에 대한 불신이 팽배해지면서 소값이 올랐고 사육 마릿수가 늘어났다. 10마리 미만을 키우는 고령 농가가 많아 시장 예측에 실패한 측면도 있다. 결국 지난해 11월 송아지생산안정제가 2008년 이후 3년 만에 발동됐다. 생산안정제는 송아지 한 마리가 정부가 정한 기준가격(165만원)에 미치지 못할 경우 가입한 농민을 대상으로 차액을 지급하는 제도로, 1998년 외환 위기 때 도입됐다. 올해 사료값은 1년 동안 17% 뛰었다. 사료비는 전체 생산비의 40%가량을 차지한다. 농민들은 사료를 먹이면 먹일수록 손해를 보게 되자 송아지를 시장에 내놓기 시작했다. 이에 정부는 생산안정제를 손보기로 했다. 현재는 사육 마릿수에 관계없이 송아지값이 하락하면 차액을 지급하지만 앞으로는 적정 가임 암소 수를 90만~100만 마리로 설정하고 사육 마릿수가 110만 마리를 넘어설 경우 보전금 지급을 중단하는 방식이다. 문제는 앞으로다. 사육 마릿수가 계속 늘어남에 따라 도축량이 늘고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등으로 수입량도 늘어나면서 낮은 소값은 장기화될 전망이다. 하지만 소비자가격은 별반 움직임이 없다. 유통과정에 거품이 있다는 이야기다. 한우는 다른 축산물에 비해 값이 비싸 소비량을 급격히 늘리는 데 어려움이 있다. 또 고품질 소를 생산하는 축산농가는 등급이 높을수록 많은 소득이 발생하고 있다. 소 등급이 1++등급일 경우 한 마리당 139만 5000원의 이득이 발생하는 반면 1등급은 소득이 13만원에 그치고 2등급은 오히려 100만원에 가까운 손해를 보고 있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유통구조의 투명화와 한우 고급화 마케팅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농식품부는 축사시설 현대화를 위해 올해 203억원의 예산을 배정했다. 지난해보다 76.8% 늘어난 규모다. 이와 함께 소고기 이력 추적제 확대, 브랜드경영체 종합 지원 등 소고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도를 높이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노경상 축산경제연구원장은 “쌀과 김치와 한우는 단순한 농산물이 아니라 농촌 경제의 근본”이라면서 “단기적으로 군과 학교급식 등을 통해 소비를 촉진하는 방안과 함께 중장기적인 수급 안정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생산안정제와 암소도태제도는 소의 생식과 비육 정도에 따라 최소한 1~2년이 지난 뒤 효과가 나오는 정책”이라면서 “시장 상황이 왜곡되지 않도록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전경하·홍희경기자 lark3@seoul.co.kr
  • 로스쿨생 첫 변호사시험 경쟁률 1.13대1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출신을 대상으로 사상 처음 시행되는 변호사시험 경쟁률이 예상보다 크게 낮은 1.13대 1로 집계됐다. 2일 법무부에 따르면 1기 로스쿨 출신을 대상으로 3~7일 시행되는 변호사시험에 1698명이 지원했다. 합격자는 로스쿨 입학생(2000여명) 75%인 1500여명이 배출된다. 시험은 3, 4일과 6, 7일 오전 10시부터 고려대, 연세대, 중앙대, 한양대에서 치러진다. 미응시자들은 사법시험과 외무고시, 로스쿨 재수, 입대 등을 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쟁률 하락으로 합격은 다소 쉬워졌지만 취업난이 우려된다. 대법원은 재판연구원(로클러크)으로 100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법무부는 또 올해 신규 검사로 120명가량을 임관할 예정이지만 로스쿨과 사법연수원 출신 간의 비율을 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률사무소도 로스쿨보다는 연수원 출신을 선호하고 있다. 합격자의 연수대란은 가까스로 면할 것으로 보인다. 법무부는 국가기관과 법무법인, 대기업 등 211곳을 4월 배출되는 로스쿨 출신 변호사의 실무수습 기관으로 1차 지정했다. 기관마다 실무 연수할 변호사는 1~2명으로 알려졌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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