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사시
    2026-07-29
    검색기록 지우기
  • 산불
    2026-07-29
    검색기록 지우기
  • 연예
    2026-07-29
    검색기록 지우기
  • 노동
    2026-07-29
    검색기록 지우기
  • 신보
    2026-07-2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3,057
  • ‘이어도 논란’ 제주해군기지 몸값 높이나

    중국 당국자가 지난 3일 자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어도가 중국 관할 해역에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이어도 해역은 배타적경제수역(EEZ·해안선에서 370㎞ 이내의 경제주권이 인정되는 수역)에 속하며 자원의 보고로 알려져 있다. 이어도가 영유권 분쟁의 새 핵으로 떠오른 가운데 대양 해군으로 발돋움하는 중국의 움직임과 맞물려 제주 해군기지의 전략적 가치가 다시 부각되고 있다. 해군 측은 이어도 등을 포함한 이 해역이 한·중·일 해상 분쟁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요충지라는 이유로 기지 건설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한다. 실제로 이어도는 현재 해군작전사령부가 위치한 부산에서 481㎞ 떨어져 있다. 유사시 부산에서 해군 함정이 출동하게 되면 21시간 넘게 걸린다. 반면 174㎞ 떨어진 제주에서 출발하면 7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다. 군 관계자에 따르면 중국의 상하이나 일본의 사세보에서 함정이 출동하면 14~15시간 걸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시간 단축 효과가 큰 것이다. 군사전문가인 신인균(44)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는 “우리 해군기지가 그만큼 중국과의 영토분쟁 지역에 가깝게 있다면 먼저 도달할 수 있는 거리가 중요하다.”며 “이어도에 가장 빨리 함정을 급파한다면 현재 독도를 실효적으로 지배하는 것과 마찬가지 효과”라고 주장한다. 이어 “우리 해군이 동북아 전력균형상 중국과 일본 사이에서 캐스팅 보트를 행사할 수 있는 요충지가 제주 기지”라고 말했다. 하지만 반론도 만만치 않다. 제주 해군기지를 모항으로 해서 이어도 인근 해역에 함대를 파견하면 동북아 평화를 해치는 위협 요인이 될 것이라는 우려다. 특히 제주 해군기지에 유사시 미 7함대가 주둔할 수도 있고 미국 항공모함이 들어오는 상황이 되면 중국의 공격 대상이 될 수도 있다는 주장이다. 해군 관계자는 이에 대해 “9766억원의 기지 건설 예산 중 미군을 위한 예산은 1원도 책정돼 있지 않다. 필요시 미국 함정이 일시 기항할 수는 있겠지만 미 군함 출입항 기지는 이미 부산과 진해에 마련돼 있다.”고 반박한다. 정욱식(40) 평화네트워크 대표는 이에 대해 “중국 및 일본과 군비경쟁을 불사하겠다는 태도는 미래의 불확실한 위협을 되레 확실한 위협으로 만들 것”이라고 우려를 표시했다. 아울러 “미국은 해군력의 60%를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 집중시키고 있으며 중국과 대만해협에서 가까운 이 해군기지를 이용하고 싶을 것이다. 한·미동맹의 비대칭성을 고려할 때 우리 정부가 이를 거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열린세상] 제주 해군기지의 쟁점과 사실관계/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

    [열린세상] 제주 해군기지의 쟁점과 사실관계/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

    고대녀라고 불리는 야당 비례대표 후보가 제주 해군기지를 ‘해적기지’라고 표현해 인터넷은 아수라장이 되어 국민들 간의 갈등을 증폭시키고 있다. 이처럼 제주 해군기지 건설이 4·11 총선의 최대 이슈 중 하나로 부상하고 있다. 미래에 예상되는 여러 가지 위협들을 미리 대비하여 후손들에게 튼튼한 대한민국을 물려주자는 취지에서 만드는 해군기지가 정치인들의 정쟁 소재가 된다는 것이 안타깝기 그지없다. 여기에는 몇 가지 쟁점이 있는데, 2005년부터 제주 해군기지 관련 활동을 해왔던 필자가 사실관계를 보다 정확히 이야기하고자 한다. 첫째, 구럼비 바위가 무엇인가? 강정마을 앞의 바위로 된 해안이 어느 날부터 구럼비 바위, 구럼비 해안이라고 불리며 희귀한 것처럼 가공되더니, 이제는 이 바위가 아예 신령스러운 것처럼 발전해 버렸다. 그 역사는 2008년 외부에서 개입한 시민단체가 구럼비 바위라는 말을 처음 쓰기 시작했고, 2010년 3월 26일 천안함이 폭침되던 그날 모 신문이 ‘신비하기 그지없는 구럼비’라는 표현을 쓰며, 휴전선도 아닌 한반도 가장 아래에 해군기지를 짓는다는 것은 부당하다는 비난 기사를 쓰면서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다. 구럼비는 제주도 전역에 자생하고 있는 식물이다. 당연히 강정마을에도 많이 있다. 또 강정마을 앞에 있는 바위는 화산의 용암이 흘러내려 바닷물에 응고된 찌꺼기이다. 이런 용암 찌꺼기는 제주도 전역에 산재해 있다. 하나도 특이할 것이 없던 이 바위를 외부에서 개입한 운동가들이 바위 근처에 있는 식물 이름을 따 ‘구럼비’라는 이름을 붙여 이미지를 만들기 시작한 것이 몇 년 만에 이렇게 발전한 것이다. 둘째, 미군기지가 될 것인가? 한마디로 언어도단이다. 일본 요코스카에 9000명의 미군이 주둔하는데 면적이 무려 490만평이다. 제주도 동쪽의 일본 사세보에 3000여명의 미군이 주둔하는데 그 면적이 200만평이 넘는다. 미군이 주둔하기 위해서는 보육·교육·쇼핑·주거·위락시설 등 그들이 가족들과 생활하는 데 전혀 불편함이 없는 시설이 있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미군기지들이 이처럼 큰 것이다. 그러나 제주 해군기지는 14만 6000평에 불과하다. 조감도를 보면 우리 해군시설이 빽빽이 들어차 있는데 미군시설을 만들 데가 어디 있나? 미군 100명도 주둔할 자리가 없는 곳이 바로 제주 해군기지다. 셋째, 대형 크루즈선이 입항하기 힘든가? 배가 항구로 들어와 접안하려고 하면 선회해야 한다. 자동차를 주차할 때 차가 왔다 갔다 할 공간이 필요한 것처럼 항구도 배가 선회할 공간이 필요하다. 그런데 지중해의 작고 오래된 항구에 접안해야 하는 크루즈선들은 제자리에서 배를 360도 회전시켜 접안하는 기능이 있다. 이를 트러스트라고 하는데, 이로 인해 항구의 선회공간이 배 길이의 1.2배만 되어도 얼마든지 접안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제주 해군기지는 선회장이 현존 최대급 크루즈선인 퀸메리2호보다 1.5배 크며 국무총리실의 권고에 따라 서쪽 돌출형 부두를 접이식으로 만들기로 하였으니 선회장 면적은 약 1.8배에 달하게 되어 여유 있게 접안할 수 있다. 넷째, 찬성하면 보수고 반대하면 진보인가? 천만의 말씀이다. 안보에는 진보와 보수가 따로 있을 수 없다. 제주 해군기지가 본격 추진되기 시작한 것은 국민의 정부 시절인 2002년이다. 2005년부터 제주도 현지의 찬반 양론이 극에 달하기 시작했고, 이를 참여정부가 밀어붙여서 2007년에 공사 결정을 한 것이다. 당시 이 계획을 성사시킬 때의 총리가 현재 야당 대표인 한명숙 대표이며, 또 다른 야당 공동대표인 유시민 대표는 당시 보건복지부장관으로 제주 해군기지를 강력하게 지지하였다. 또 현재 야당인사 중 가장 큰 목소리를 내는 정동영 의원은 그때의 여당 대표였으니 이게 얼마나 웃기는 일인가? 우리 군은 그동안 오직 대북 전력 확충에만 매달려 왔다. 하지만 이제 나라가 좀 커져서 우리 후손들에게 짐이 되지 않을 방법을 돌아볼 여유가 생긴 것이다. 그게 바로 제주 해군기지다. 제주 해군기지 반대자들에게 수천년을 주변국 눈치보며 살았던 우리가 또 그런 나라를 후손들에게 물려줘야 좋다는 말인지 묻고 싶다.
  • [선택! 역사를 갈랐다] (3) 연개소문과 김춘추

    [선택! 역사를 갈랐다] (3) 연개소문과 김춘추

    642년 초겨울 신라의 김춘추가 살을 에는 삭풍을 뚫고 고구려 평양성을 방문하여 막 정권을 장악한 연개소문을 만났다. 김춘추는 ‘양국의 오랜 다툼을 중단하자.’고 제안하면서 백제 공격을 위한 군사 지원을 요청한다. 이에 연개소문은 ‘한강유역을 돌려주면 구원병을 보내주겠다.’며 매몰차게 대답했다. 김춘추가 ‘신하의 몸이라 영토와 같은 중대한 문제를 결정할 수 없다.’며 사실상 거부의사를 밝히자, 연개소문은 그를 감옥에 가두어 버렸다. 두 사람의 운명적 만남이 엇갈린 선택으로 돌변하는 순간이었다. 그 뒤 두 사람은 끊임없이 엇갈린 선택을 하면서 고구려와 신라의 운명마저 엇갈리게 만들었다. 양자에 대한 후세의 평가도 극명하게 대조되었다. 유교 명분론이 지배하던 고려와 조선시대, 연개소문이 임금을 죽이고 대국의 명을 거역해 나라를 망친 악인으로 지목된 반면, 김춘추는 사대의 예를 다하고 대국의 위엄을 빌려 삼국을 통일한 성군으로 칭송받았다. 이에 비해 민족의 자주독립을 쟁취해야 했던 20세기 전반, 연개소문은 자주적 대외투쟁가로, 김춘추는 외세의존적 음모가로 뒤바뀐 평가를 받았다. 그럼 유교명분론은 구시대의 유물이 되었고, 근대 민족국가의 국경선마저 낮아지고 있는 오늘, 두 사람의 선택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까? 과연 그들의 삶과 선택으로부터 남북분단을 극복하고 급변하는 국제정세에 대응할 지혜를 이끌어낼 수 있을까? ●신흥귀족의 후예 vs 방계 왕손 김춘추는 602년에 태어났다. 정복군주 진흥왕을 증조부로 두었지만, 할아버지인 진지왕이 폐위된 다음 그의 집안은 진골귀족들의 배척을 받았다. 다만 김춘추가 정치활동을 개시할 무렵에는 그의 집안도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50여년간 재위하면서 왕권을 다진 진평왕이 진골귀족을 견제하기 위해 같은 혈족인 그의 집안을 중용한 것이다. 그리하여 아버지 용춘이 진평왕의 둘째 딸과 결혼하고, 왕실업무를 총괄하며 왕족의 위상을 조금씩 회복했다. 이와 더불어 금관가야의 후예인 김유신 집안과도 각별한 관계를 맺었다. 그런데 진평왕을 이어 선덕여왕이 즉위함에 따라 왕권에 제동을 걸려는 진골귀족의 움직임이 재연되었다. 이런 가운데 642년 여름 김춘추는 일생 최대의 시련을 맞았다. 사위의 잘못으로 인해 서방의 요충지인 대야성(경남 합천)이 백제에 함락당한 것이다. 김춘추는 패전의 책임을 떠안아야 할 위기에 몰렸다. 신라로서도 무언가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었다. 김춘추의 평양행은 바로 이러한 상황에서 결행되었다. 한편, 연개소문 집안은 대대로 병권을 장악하고 국권을 좌우하던 유력한 귀족세력이었다. 다만 조상의 연원을 시조 주몽과의 관계가 아니라 물에서 탄생했다고 한 것으로 보아 신흥귀족으로 파악된다. 이 무렵, 고구려 정치체제를 보면, 왕권은 약화되고 최고위 귀족인 대대로(大對盧)가 실권을 행사하는 귀족연립체제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당(唐)이 강온 양면전략을 구사함에 따라 귀족세력은 강온 양파로 분열되기 시작했다. 특히 640년 고창국을 멸망시킨 당이 압박을 가해오면서 귀족세력의 갈등은 더욱 고조되었다. 이때 영류왕을 중심으로 한 온건파 귀족들이 연개소문을 장성 축조 책임자로 임명하여 중앙정계에서 축출하려고 모의했다. 642년 늦가을, 대동강 변에서 벌인 피의 만찬은 극단적 위기상황에 몰린 연개소문의 자구책이었다. 정치상황이 복잡했기 때문에 그의 쿠데타는 쉽게 성공할 수 있었지만, 쿠데타의 명분이나 권력기반은 미약했다. 연개소문으로서는 무언가 전리품이 필요한 시기에 김춘추가 평양성을 방문한 것이다. ●국가권력의 사유화 vs 정치제도의 개혁 642년 두 사람의 엇갈린 선택에는 개인의 정치적 이해가 중요하게 작용하였다. 김춘추가 방계 왕손으로서의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사선을 넘었다면, 연개소문은 명분 없는 쿠데타의 취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강경한 입장을 견지했던 것이다. 이러한 두 사람의 위기와 한계의 연원을 찾다 보면 양국의 유동적인 정치상황과 만나게 된다. 당시 양국의 귀족세력은 분열되어 있었고, 왕권도 약화되거나 많은 한계를 안고 있었다. 그런데 양국의 정치상황은 겉으로는 유사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상이한 역사시간 속을 걷고 있었다. 고구려가 중앙집권체제에서 귀족연립체제로 전환한 상황이라면, 신라는 중앙집권체제를 향해 도약하는 중이었다. 또한 두 사람의 정치적 입지에도 근본적인 차이가 있었다. 양자 모두 다수 귀족으로부터 배척받고 있었지만, 연개소문이 일반 귀족에 불과했던 반면 김춘추는 방계 왕손이지만 잠재적인 왕위 계승권자였다. 실제 연개소문은 왕족이 아닌 한계로 인해 왕위에 오를 수 없었다. 이에 연개소문은 보장왕을 옹립한 다음, 반대파 귀족세력을 제압하려다 여의치 않자 주로 사적 권력기반을 강화하는 데 치중했다. 어린 자식에게 높은 관등을 수여하고 군사권을 부여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이로써 국가권력을 사유화하여 종신집권을 도모할 수 있었지만, 귀족연립체제의 모순을 개혁하고 권력을 정당화하는 데는 실패했다. 오히려 귀족연립체제의 모순은 오랫동안 잠복했다가 665년 그의 죽음과 함께 폭발했다. 한편, 김춘추는 647년 비담의 난을 평정하고 김유신과 함께 정치적 실권을 장악했다. 그리고는 국정을 총괄하다가 진덕여왕 사후 귀족회의의 추대로 왕위에 올랐다. 연개소문과 달리 합법적 절차를 거쳐 최고 권력을 획득한 것이다. 또한 중앙집권체제를 향해 도약하던 역사적 상황을 활용해 당의 육전조직에 준하는 정치제도를 갖추고, 유교사상을 받아들여 새로운 시대정신을 마련하려고 노력했다. 이처럼 양자는 동시대 인물이었지만 상이한 역사시간 속에서 살았고, 정치적 입지도 달랐다. 김춘추가 유리한 역사시간과 정치적 상황을 활용해 합법적으로 권력을 획득하고 제도개혁에 주력한 반면, 연개소문은 자신의 한계를 이겨내지 못하고 국가권력의 사유화라는 유혹에 빠져들고 말았다. 이러한 차이는 궁극적으로 대외정책에도 영향을 미쳤다. ●독자세력권 유지 vs 당(唐) 중심 국제질서의 활용 양국은 국제관계에서도 상이한 역사시간을 걷고 있었다. 5세기만 하더라도 고구려가 동북아 일대에 독자세력권을 구축한 반면, 신라는 고구려에 예속된 상태였다. 그런데 6세기 중반 신라의 한강유역 장악으로 양국 관계는 점차 대등한 양상으로 변모했다. 더욱이 중국대륙을 통일한 수와 당이 ‘일원적 국제질서’를 추구함에 따라 고구려는 이들과 맞서야 했던 반면, 신라는 고구려의 압박으로부터 벗어날 기회를 갖게 되었다. 수나 당이 추구하던 신국제질서가 양국에 정반대의 역사시간으로 다가온 것이었다. 물론 고구려가 당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길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또한 고구려와 신라가 영원히 적으로 남아 있으란 법도 없었다. 가령 630년대 당이 대수(對隋) 전승기념비인 경관을 파괴하자, 고구려는 천리장성 축조로 맞서면서 세자를 파견하는 강온 양면책을 구사했다. 그리고 김춘추가 평양성을 방문했듯이 고구려의 대외전략에 따라 얼마든지 신라와 손을 맞잡을 수도 있었다. 그런데 연개소문은 당과의 관계를 개선하려고 시도하면서도 신라에 대해서는 강경 자세를 취했다. 이는 하루빨리 전과를 올리려는 성급한 마음에서 나온 것이었다. 그러나 선택의 화살은 이미 날아간 뒤였다. 당은 그의 불법적 쿠데타를 명분 삼아 고구려 원정에 나섰다. 연개소문으로서도 대당(對唐) 강경책으로 선회하지 않을 수 없었다. 연개소문은 입체적 군사방어체계 덕분에 당의 침공을 물리칠 수 있었지만, 행운은 거기까지였다. 648년 김춘추가 당으로 건너가 군사동맹을 체결한 것이다. 이로써 고구려는 남북에서 협공을 받는 상황으로 몰렸다. 연개소문이 다양한 방안을 강구했지만, 대세를 뒤바꾸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렇지만 신라라고 ‘중국만이 태양이다.’는 당의 대외정책에서 예외일 수는 없었다. 실제 당은 660년 백제 멸망 직후부터 신라를 병탄하려는 야욕을 드러냈다. 이를 간파한 신라는 왜와의 적대관계를 개선하고 군사역량을 강화하는 등의 대비책을 세워 고구려 멸망 이후 전개된 나당전쟁에서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경쟁 vs 연대 이렇게 본다면 고구려 연개소문이 독자세력권을 고집하며 당에 맞서다가 멸망한 반면, 신라 김춘추는 당 중심 국제질서를 활용해 삼국통일을 달성했다고 평가할 수도 있겠다. 그렇지만 신라가 고구려 영역의 일부만 관할한 데서 보듯이 삼국통일은 명확한 한계를 띠었다. 김춘추로서는 최선의 선택을 했을지 모르지만, 긴 역사적 흐름에서는 역시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이는 동족의식이 희박했고 또 정치적 이해관계도 달랐던 연개소문과 김춘추가 상대방을 생존경쟁의 대상으로만 인식한 결과이다. 바로 이 점이 남북분단을 극복하고 국제정세에 대처할 지혜를 얻기 위해 곱씹어 보아야 할 대목이다. 남북한이 불필요한 경쟁을 자제하고 진정한 연대의 대상으로 인식할 때,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세도 남북한에 의해 형성된 구심력을 중심으로 재편되어 나갈 것이다. 중국이나 일본의 역사왜곡에 대한 진정한 대응책도 바로 이 속에 담겨 있다. 그런 점에서 역사에 가정은 없다지만, 642년 초겨울 연개소문이 김춘추의 손을 맞잡는 장면을 상상해 보는 것이 그렇게 헛된 망상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여호규(한국외국어대학교 사학과 교수)
  • 노스페이스 점퍼에 열광하는 10대에게

    노스페이스 점퍼에 열광하는 10대에게

     어린 시절, ‘Just do it’(나이키),‘ Impossible is Nothing’(아디다스) 등 광고문구만 들어도 ‘아, 그 스포츠 신발 브랜드!’하고 가슴 설렜던 기억, 누구나 한번쯤은 있을 게다. 지금은 중·고등학생들 사이에서 ‘제2의 교복’이라고 불리는 노스페이스 점퍼가 학생들의 계급을 가른다는 말까지 나올 만큼 청소년 세계에서 유명 브랜드 옷은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것 그 이상이다.  ‘쉬반의 신발’은 이런 세태를 풍자하는 연극이다. 예술의 전당 명품연극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 영국 국립극장이 최고 인기 작가인 팀 크라우치에게 의뢰해 만든 청소년을 위한 작품이다. 호주, 독일 등에서도 선보였으며 지난해 한국에서도 초연돼 ‘한국평론가협회가 선정한 베스트7’에 선정되기도 했다.  쉬반은 동물 가죽으로 만든 신발에 반감을 갖고 아이들의 노동을 착취하는 명품 제조 회사를 비난하며 청소년 사회운동 동아리에서 활동하는 중학교 2학년 소녀이다. 반면 쉬반이 짝사랑하는 같은 반 친구 숀은 ‘신발은 곧 나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도구이자, 브랜드마다 지닌 신발의 의미가 각기 다르다.’는 신념을 지닌 신발 마니아다. 그의 방안에 진열된 운동화만 자그마치 60켤레다.  등굣길 버스정류장에서 처음 만난 이들은 얼마 되지 않아 첫 데이트에 나선다. 첫 데이트를 성사시킨 건 역시 신발이다. 길 한가운데 놓여있던 강아지 똥에 숀의 신발이 박히는 웃지 못할 상황이 벌어지면서 이들은 옥신각신 다투다 데이트까지 하게 된다. 숀은 쉬반과의 첫 데이트에서도 신발 이야기만 늘어놓는다. 쉬반은 인생에서 신발보다 더 의미 있는 것이 존재한다는 것을 숀에게 보여주겠다고 결심한다. 우여곡절 끝에 쉬반은 숀의 명품 브랜드 신발을 뺏어 전깃줄에 걸어 버린다. 그리고 뒤이어 자신의 낡은 운동화도 숀의 운동화 옆자리에 걸어 버린다. 끝내 쉬반과 숀은 맨발로 함께 거닐며 극은 마무리된다.  쉬반은 ‘신발은 정체성을 드러내는 도구가 결코 아니다. 자신의 신념이야말로 정체성의 가장 확실한 도구’라는 메시지를 숀은 물론, 관객에게 전달한다.  극 안에 등장하는 숀과 쉬반, 그리고 그들의 가족 등 많은 캐릭터들은 배우 전현아 혼자 소화해 낸다. 1인 모노극이기 때문이다. 전현아는 해설자(Story teller)로도 활약한다. 극에는 26켤레의 신발이 등장한다. 신발을 신은 사람이 없는데도 신발의 사이즈와 디자인, 놓여지는 위치 등을 통해 인물이 세밀하게 묘사되는데, 참 인상적이다.  쉬반은 9일부터 25일까지 서울 서초동 예술의 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된다. 2만~3만원. (02)580-1300.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나는 ‘로스쿨 낭인’이다

    나는 ‘로스쿨 낭인’이다

    지난달 처음으로 배출된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졸업생의 절반 이상이 아직 취업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법고시에 매달리다 인생을 망치는 ‘사시 낭인’에 이어 로스쿨을 졸업한 뒤에도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로스쿨 낭인’이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다. 서울신문이 지난 7~9일 전국 로스쿨 25곳의 취업률을 조사한 결과, 응답한 11곳 중 9곳의 취업률이 50%를 밑돌았다. 강원대·건국대·경북대·경희대·부산대·서강대·영남대·이화여대·전남대·충남대·한양대 등 응답한 로스쿨 11곳 가운데 건국대(51.4%)와 부산대(55.6%)만 취업률 50%를 넘겼다. 서울지역 로스쿨 가운데 경희대·서강대·이화여대는 30~40%에 머물렀고, 한양대는 27.7%에 그쳤다. 전남대 로스쿨은 20.8%로 가장 낮았다. 서울대·고려대·연세대·성균관대를 비롯한 14개대 로스쿨은 취업률 공개를 거부했다. 로스쿨 졸업생들의 취업률에는 법원·검찰 등 국가기관, 각종 로펌 및 변호사사무소, 민간 기업 취업 현황이 모두 포함돼 있다. 대형 로펌의 경우, 이미 지난해 채용을 마쳤다. 현재 중·소형 로펌이나 개인 법률사무소는 간간이 구인광고를 내고 있을 뿐이다. 때문에 취업률이 급격히 개선될 여지는 많지 않은 실정이다. 비상이 걸린 로스쿨 졸업생들은 학부 졸업생과 마찬가지로 스펙을 쌓으면서 구직을 위해 뛰고 있다. 주로 면접에 대비하기 위해 법률 공부를 하거나 법률 영어나 제2외국어 등에 힘을 쏟고 있다. 일부는 증권분석사, 투자분석사와 같은 금융 관련 자격증 취득에 나서기도 한다. 또 다른 ‘로스쿨 준비’인 셈이다. 고려대 로스쿨을 졸업한 A(31)씨는 “대부분 졸업생들이 자리가 나면 일단 원서를 쓰고 보자는 식으로 달려들고 있다.”며 급박한 상황을 전했다. 영남대 로스쿨 출신 B(32)씨는 “로스쿨 졸업생이 취업할 수 있는 자리를 다 따져봐도 40~50곳 정도밖에 없다.”면서 “취업한 동기 대부분은 지인을 통해 개인 변호사 사무실에 들어갔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대한변호사협회는 법원이나 검찰, 법무부가 지정한 400여곳의 법률사무종사기관에서 근무하지 못하는 로스쿨 졸업생들을 위해 다음 달부터 6개월 동안 ‘합격자 연수’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들은 연수를 마치면 변호사로서 개업활동을 할 수 있지만 법률시장의 높은 문턱을 넘을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조희선·이민영기자 hsncho@seoul.co.kr
  • 혁명, 도덕적 다수 품어라

    혁명, 도덕적 다수 품어라

    최강희 감독이든 김어준 총수든 패러디하자면 이 남자는 ‘닥치고 혁명’쯤 된다. 지배 전략에 대해 말로만 떠들어대지 말고 그 시간에 길거리에 나가 피켓이라도 한번 더 흔들라고 한다. 해서 그 어떤 좌파 이론가도 레닌만 못하다고 본다. 정치적 올바름만 읊어대는 고상한 이론가에 비해 어쨌든 레닌은 소수파(볼셰비키)임에도 혁명을 성사시키지 않았냐는 것이다. 레닌주의를 두고 “광기의 표출”이라 부르고, 20세기 공산주의를 두고 “인류 역사상 가장 큰 윤리-정치적 대실패”라 평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레닌과 ‘닥혁’을 외치는 이유가 뭘까. 이 남자, 슬라보예 지젝(63)이 ‘불가능한 것의 가능성’(인디고연구소 기획, 궁리 펴냄)을 통해 답했다. 지젝은 영화판에서부터 슬금슬금 소문나기 시작해 요즘 가히 초절정 인기를 누리고 있는 ‘철학계의 아이돌’. 일단 제목에는 ‘닥혁’ 냄새가 짙다. 그런데 막상 읽어보면 그렇지 않다. 지젝은 “근대적”임을 자처하고 “헤겔주의자”를 자임한다. “헤겔에 대한 아주 두꺼운 책을 쓰고 있다.”고도 한다. 지젝이 “여가 시간에 혁명하는 멋쟁이들”이라 조롱하는 기존 좌파들이 들으면 기절초풍할 소리다. 김진석 인하대 교수 표현을 빌리자면 ‘우충좌돌’의 냄새가 더 강하다. 어째서인가. ●“정치에 열정을 찾을 수 있는 것은 오직 근본주의자들” 지젝이 좌파에게 전달하고 싶은 핵심 메시지는 ‘쫄지 마.’다. 승리를 두려워하지 말고 권력을 쟁취하라는 것이다. 주의할 점은 두려워하지 말 것은 패배가 아니라 승리라는 점이다. 승리로 인한 제도권으로의 진입, 그 진입으로 인한 배반을 두려워하지 말라는 것이다. 이는 오늘날 세계에 대한 통찰에서 비롯된다. 지젝은 “오늘날 정치에 있어서 열정을 찾을 수 있는 것은 오직 근본주의자들”이라고 일갈한다. 미국의 티파티, 유럽의 극우세력 준동, 한국 국가정체성론자들의 LPG(액화석유가스)통처럼 요즘 세상에서 정치적 열정이란 모두 극우세력들 차지가 되어버렸다. 그러면 그 시간에 좌파들은 대체 어디서 뭐하고 있었나. 이 지점에서 지젝의 혹독한 비판은 시작된다. 동양사상을 끌어들여 조화로운 삶 운운하는 좌파들을 비판한다. 지젝은 아예 공자를 두고 “멍청이의 원형”이라 부른다. “우리가 회복해야 하는 조화란 어디에도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는 생태주의를 “매우 이기적이면서 인간 중심적이고 기계적”이라 비판하는 것으로 이어진다. 지역 중심의 소규모 대안 공동체를 만들자는 주장에 대해서는 “국가적 차원에서 얼마나 많은 것들이 작동해야 그들이 말하는 ‘지역적이고 자주적인 공동체’가 작동할 수 있는지” 알아야 한다고 일침을 놓는다. 이런 아름다운 얘기가 실제 성사되려면 “아주 강력한 주권국가 장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런 논의는 철학자 강신주가 노자의 소국과민(小國寡民·나라는 작고 백성은 적다)을 달리 해석하는 것을 떠올리게 한다. 보통 무위자연과 맞물려 소국과민은 전원적이고 목가적인 풍경을 묘사하는 것으로 생각되기 쉽다. 그러나 작은 나라로, 적은 백성으로 분할해 통치하기 위해서는 오히려 그 자그만 공동체가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더 포괄적으로 강력한 권력, 다시 말해 제국이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근대의 대안이라고 말하는 것들이 어쩌면 회피일 수 있다는 의미다. 그래서 당연하게도 지젝은 안토니오 네그리와 마이클 하트의 ‘다중’(Multitude) 개념도 부정한다. 인터넷,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촛불 시위 등을 키워드로 하는 다중지성도 거부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그들은 국가가 사라지고 다중이 스스로 지배하게 되는 최후의 순간이 올 것이라 예견하지만 사실 그 어떤 명시적 징후도 제시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진정한 정치적 모델”이라기보다 “종교적 언어”로 퇴화해 버렸다고 보는 것이다. “대의제를 제거하고 직접적 투명성에 도달하고자 하는 이런 꿈은 불가능”하고 좌파들은 그런 꿈을 버려야 한다고 선언한다. 요즘 한국에서의 대의민주주의 논란이 떠오른다. ●“혁명을 원한다면 대가 지불하고 제도적 새 질서로 변환시켜야” 지젝은 아예 대놓고 “공적인 질서가 와해되는 것은 결코 좋은 일이 아니다.”라고 단언한다. 문제의 핵심을 “자유의 느낌을 만끽하게 해주는 열광의 순간으로부터 벗어나 어떻게 새로운 제도적 질서로 변환시킬 것인가.”라고 정리한다. “혁명을 원할 때 법과 사회적 질서를 재건하는 정치적 그룹”이 되어야 한다고 주문하는 이유다. 동시에 헤겔주의자임을 자처하고 헤겔에 관한 책을 쓰는 이유다. 다만 “혁명에는 원죄가 있다.”는 사실, “정치적 선택을 하기 위해서는 일련의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이는 지젝이 인터뷰와 별도로 쓴 기고문에서 알랭 바디우가 말한 ‘공백의 제의적 유혹’(Sacrificial temptation of the void)을 끌어다 대면서 진보를 통렬히 비판하는 데서 더 명백히 드러난다. ‘순백·순결·순수한 진보의 정체성’을 지켜내기 위해 언제나 소수자로 남으려는, 늘 패배하려는 진보가 떠올라 쓴웃음이 난다. 해서 지젝은 승리를 겁내는 좌파가 되지 말고 “스스로 도덕적 다수를 점하고 우리가 곧 법이자 윤리이자 도덕이라고 당당히 선포하라.”고 권한다. 레닌주의는 비판하되 레닌은 칭찬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지젝 인터뷰는 인디고연구소가 앞으로 내놓을 ‘공동선(Common Good) 총서’ 가운데 1권이다. 지젝 이후 가라타니 고진, 알랭 바디우, 지그문트 바우만, 자크 랑시에르, 샹탈 무페 등 ‘뜨거운’ 학자들과의 인터뷰가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가라타니의 경우 이미 인터뷰를 마쳤고 영미권 제자들에게 비평까지 받아 올 가을쯤 묶어낼 예정이다. 바디우는 가을쯤 인터뷰가 예정돼 있다. 박용준 인디고서원 팀장은 “연간 1~2권의 책을 지속적으로 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인디고연구소는 부산의 인문학 공동체 인디고서원에서 발전한 것이다. 1만 8000원.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제주 해군기지 충돌] 민주 “구럼비 발파 즉각 중단하라” 파상공세

    민주통합당은 8일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을 위한 구럼비 바위 추가 폭파를 강행한 정부에 파상공세를 퍼부었다. 한명숙 대표는 당내 제주해군기지대책특위를 만들라고 지시하는 한편 9일 제주 현지를 이틀 만에 재방문, 공사 중단을 촉구하기로 했다. 김진표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정부 당국은 구럼비 폭파를 즉각 중단하고 연행자를 석방해야 한다.”면서 “정부는 새누리당을 포함해 여야가 모두 함께 요구하는 공사 중지 명령을 즉각 수행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또 김황식 국무총리가 “항상 반대하는 사람은 있다. 공사 중단은 어렵다.”고 한 통화 내용을 공개하며 “국민의 정당한 요구를 무시하고 자신들의 오만과 독선을 계속 고집하는 이명박 정부이기 때문에 지탄받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김현 수석부대변인은 “제주에 폭음과 절규가 터져 나오고 있다.”면서 “국민을 무시하는 정권은 국민의 힘을 보게 될 것”이라 경고했다. 정동영 상임고문, 제주도당위원장인 김재윤 의원은 국무총리실, 국방부 등 주요 관련 부처를 이번 주중 항의 방문한 뒤 발파 중단을 촉구하기로 했다. 김 의원은 정부·여당의 ‘말 바꾸기’ 비판에 대해 “참여정부 때 추진됐던 민·군 복합형 기항지는 평소에는 민항으로 운영하다 훈련 등 유사시에 해군 기항지로 활용하는 것이었다.”고 반박했다. 정동영·박영선·원혜영·이종걸·안민석(이상 민주당)·강기갑(통합진보당)·조승수(전 진보신당)·이용경(창조한국당) 등 야권 의원들은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구럼비’ 폭파 소식을 전하며 공사의 부당성과 공사 중단을 촉구하는 글을 띄우기도 했다. 강주리·최지숙기자 jurik@seoul.co.kr
  • ‘국제 핵안보 교육훈련센터’ 기공식

    원자력안전위원회는 7일 대전 유성구 국제 핵안보 교육훈련센터 건립부지에서 김황식 국무총리와 강창순 원자력안전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국제 핵안보 교육훈련센터 기공식’을 가졌다. 핵안보 교육훈련센터는 2010년 제1차 워싱턴 핵안보 정상회의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공약한 사항으로, 2013년에 준공해 2014년부터 국제사회에 개방할 예정이다. 센터에는 원전시설의 보안 실전훈련을 위한 모사시설인 안보훈련 시험시설이 구축돼 침입 시뮬레이션, 센서 테스트, 방사능 테러 방지를 위한 검색·출입 통제 시스템 등의 성능 시험과 실습교육이 진행된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검·경 참여 국가수사국 설치… 檢 향해 劍 빼든 민주

    검·경 참여 국가수사국 설치… 檢 향해 劍 빼든 민주

    민주통합당이 검찰을 향해 검을 빼들었다. 민주당은 차기 정부가 끝나는 2017년까지 검찰과 경찰이 공동 참여하는 국가수사국을 설치하고 검찰총장의 국회 출석을 의무화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검찰개혁 10대 실천과제’를 4월 총선 공약으로 내놓았다. 민주당은 6일 국회에서 공약정책회의를 갖고 ▲과도한 검찰 권한의 적정화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 확보 ▲견제와 감시 수사시스템 구축 ▲피의자 인권 강화를 검찰개혁의 4대 목표로 설정, 발표했다. 민주당은 10대 공약에서 대통령 친인척과 판·검사 등 고위공직자 비리를 상시 감시하는 고위공직자 비리수사처와 검경이 함께 수사하는 국가수사국을 신설하기로 했다. 두 기관은 각각 기소권, 수사권과 함께 독립적 지위를 보장받는다. 이는 검찰의 기소독점권을 분산시키는 방안이다. 특히 정치 수사를 전담했던 대검 중앙수사부를 폐지하고, 그동안 국회 대정부 질문 등에 참석하지 않았던 검찰총장의 국회 출석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또 공정한 수사와 윗선 개입 방지를 위해 청와대 파견 검사는 청와대 근무 이후 1년간 검사로 재임용하지 못하도록 명시했다. 이와 함께 검찰 기소의 타당성을 국민이 참여해 심사하는 검찰시민위원회를 법제화해 고위공직자 비리, 재벌문제, 사회적 관심사가 된 사건들은 반드시 심사하도록 했다. 검사의 ‘제 식구 감싸기’를 막기 위해 감찰위원회, 검사징계위원회에 외부위원을 과반수로 구성, 감시를 강화하는 안도 마련했다. 아울러 무리한 자백 수사를 방지하기 위해 검찰 수사 시 피의자나 참고인이 원할 경우 녹음권을 보장하고, 수사 초기단계부터 변호인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변호인 입회권을 보장하는 내용도 포함했다. 김진표 원내대표는 “검찰에 집중된 권력을 분산시켜 사정기관 간 견제와 균형을 이루는 게 검찰개혁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軍은 우리의 운명”

    “軍은 우리의 운명”

    육군 2포병여단 인사장교로 군 생활을 하고 있는 박정자(35·여)대위의 가족은 어머니를 제외하고 아버지와 세 딸 및 아들 5명이 모두 군 간부 출신이다. 아버지는 2008년 정년퇴임한 특전사 출신 박두봉(59)예비역 원사다. 박 대위의 동생들은 모두 ‘군인’이다. 4남매의 맏이이자 큰딸인 박 대위는 전남대를 졸업하고 2003년 장교로 임관했으며 둘째딸인 박정숙(33)대위는 학생군사학교 교육단 훈육관으로 복무 중이다. 셋째딸 박경숙(30) 예비역 대위는 해병대 통신중대장을 지내고 2010년 전역했다. 막내 동생인 박종민(23) 소위는 지난해 10월 임관해 육군2군수지원사령부에서 탄약소대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박 대위는 6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어릴때부터 ‘특전맨’으로 자부심을 갖고 사시던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4남매가 군문에 들어선 것 같다.”고 말했다. 세 딸과 아들의 진로에 영향을 준 아버지 박두봉 예비역 원사는 1974년부터 34년간 육군 특수전사령부에서 11공수여단 행정보급관·주임원사를 지냈다. 박 원사는 “군 생활이 힘들기 때문에 자식들에게 군인의 길을 가라고 권유하지는 않았다.”며 “나라의 녹을 먹는 군인은 누구보다 법과 규정,원칙을 솔선수범해 지켜야 상명하복의 리더십이 생긴다.”고 말했다. 가족들이 모두 군인인 탓에 막내아들인 박 소위는 어색한 경험도 해야했다. 그는 “지난해 임관 직전 3사관학교에서 양성교육을 받고 있을 당시 훈육장교인 둘째 누나와 마주쳤다. 집에서는 누나라고 부르지만 당시에는 눈도 못 마주쳤다.”고 회상했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IAEA “北 요청시 수주내 영변 복귀할 것”

    아마노 유키야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5일(현지시간) 북한과 미국 간 제3차 고위급 회담 합의 발표 이후 북한으로부터 IAEA 사찰단의 복귀 요청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아마노 총장은 이날 오스트리아 빈 IAEA 본부에서 기자들에게 “아직 북한으로부터 초청을 받지 못했다.”면서 “다만 우리가 북한과 직접 접촉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IAEA 사찰단은 북한의 요청이 있을 경우 수주안에 북한의 핵시설이 위치한 영변 지역에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아마노 총장은 이란의 파르친 군사시설에서 핵 활동으로 의심되는 정보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이란을 방문하고 돌아온 IAEA 사찰단 책임자인 헤르만 네케르츠 IAEA 사무차장은 테헤란 인근의 파르친 군사시설을 촬영한 인공위성 사진을 근거로 “이곳에서 핵 활동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열린세상] ‘최초’라는 수식어/이성규 서울시립대 교수·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

    [열린세상] ‘최초’라는 수식어/이성규 서울시립대 교수·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

    지난달 말 시각장애인과 관련한 두 가지 소식을 접했다. 한국 최초로 백악관 차관보를 지낸 시각장애인 강영우 박사가 췌장암으로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과, 국내 최초의 시각장애인 판사가 임명됐다는 소식이다. 강 박사는 1944년 경기도 양평에서 태어나 13살 때 아버지를 여의고 이듬해 축구공에 눈을 맞아 시력을 잃었다. 같은 해 어머니까지 세상을 떠나 10대 시각 장애인 가장으로 불우한 청소년기를 보냈다. 갖은 고생 끝에 연세대를 졸업한 그는 1972년 국제로터리 장학생으로 뽑혀 미국 유학길에 올라 피츠버그대에서 교육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당시 문교부는 장애를 해외유학의 결격 사유로 규정했지만 그의 유학으로 이 조항이 폐지됐고, 강 박사는 한국 장애인 최초의 정규 유학생이 됐다. 일리노이대 교수와 일리노이주 특수교육국장을 거쳐 2001년 조지 부시 행정부에서 백악관 장애인위원회 정책 차관보로 발탁됐다. 당시 한인 백년 미국 이민사에서 최고위 공직이었다고 한다. 최초의 시각장애인 판사인 최영씨는 고 3때 망막색소변성증 진단을 받고 시력이 급속도로 나빠졌지만 서울대 법대에 입학했다. 지금은 불빛만 희미하게 인식하는 수준인 시각장애인 1급이다. 다섯 차례 도전 끝에 2008년 제50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사법연수원 동료 1030명 중 상위 40위권의 우수한 성적으로 수료, 지난달 27일 법관 임명장을 받았다. 연수원에서도 모든 교재를 컴퓨터 파일로 전환해 스크린 리더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귀로 듣는 방법으로 학업을 수행했으며 시험 시에도 답안지나 메모 등을 타인의 조력 없이 본인이 컴퓨터 자판을 암기해 문서를 작성했다고 한다. 사법연수원은 최 판사가 사시에 합격하자 1억여원을 들여 주요 출입구, 엘리베이터, 화장실 등에 음성안내 인식기 40개를 설치하고 시각장애인용 학습보조기구도 마련했다. 최 판사가 임용된 지방법원에서도 길 안내용 점자유도 블록, 글을 소리로 바꿔주는 음성변환 프로그램 등을 설치하느라 분주하다고 한다. 참으로 반갑고도 씁쓸한 소식이다. 수많은 장애인들이 출입했을 법원에 ‘최초’의 시각장애인 판사가 임용되자 이러한 편의시설들이 이제야 설치된다고 한다. 작년 말 전체 법원의 장애인 고용률은 2.21%였다.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의 의무고용률 3%에 못 미쳐 장애인 고용 저조 기관으로 분류돼 언론에 공표된 바 있다. 장애인 교사 의무고용률을 채우지 못해 곤욕을 치르는 각 시·도 교육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최근 영화 ‘도가니’, 그리고 석궁 교수 판결 얘기를 다룬 ‘부러진 화살’ 파문 등으로 국민의 신뢰를 잃은 사법부가 ‘최초’의 시각장애인 판사로 다시 명예를 회복할 계기를 만들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시각장애인, 아니 더 나아가 장애인의 성취에는 항상 ‘최초의’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강영우 박사의 행적에는 무엇을 하든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한국 최초의 장애인 대학 입학, 한국 최초의 장애인 석사, 한국 최초의 장애인 박사, 최초의 장애인 정규 유학생, 한국 최초의 백악관 차관보…. 물론 강 박사의 능력과 노력이 누구보다도 뛰어났으므로 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가 살았던 1970~80년대에 장애인의 성취와 입신에 얼마나 많은 장벽이 놓여 있었는지 미루어 짐작할 만하다. 장애인 최초 뉴스 앵커, 청각장애인 최초 박사학위 취득, 장애인 최초 e스포츠 심판, 장애인 최초 1급 공무원 승진, 최초의 장애인 영어교사 임용…. 1970~80년대에 있었던 뉴스가 아니다. 바로 작년에 배출된 최초의 장애인 기록들이다. 우리 사회는 ‘최초 신드롬’에 열광한다. 장애인뿐 아니라 여성에게도 똑같이 적용된다. 정부기관의 인사 시즌이면 최초의 여성 팀장, 국장, 기관장 등의 기사가 언론을 장식한다. 우리 사회의 관행과 인식이 얼마나 후진적이었는가를 잘 보여 준다. ‘최초의’라는 장애인의 역사가 더욱 발전하는 것은 참 환영할 만한 일이다. 그러나 필자는 더 이상 이러한 일들이 사회를 놀라게 하는 뉴스거리가 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평범한 그 누군가와 마찬가지로 ‘장애’보다는 그의 능력으로 인정받고 평가되는 보다 성숙한 사회를 꿈꾸어 본다.
  • 김승유회장 “퇴임 후 수렴청정? 말도 안 되는 소리”

    김승유회장 “퇴임 후 수렴청정? 말도 안 되는 소리”

    김승유(69)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키가 172㎝다. 그런데 실제 키보다 커 보인다. 하나금융의 전신인 한국투자금융에 첫발을 디딘 때가 1971년. “하나금융에서 김승유라는 이름을 떼어놓기는 어렵다.”는 그의 말대로다. 금융에 몸담은 세월이 반 세기 가까운 47년. 그중 15년은 최고경영자(CEO)로서였다. 그는 오는 23일 주주총회에서 김정태 하나은행장에게 회장 자리를 물려준다. 지난 2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가진 고별 기자회견에는 외길인생 금융인의 긍지와 회한이 교차했다. 김 회장에게 하나는 “프라이드”다. 그러나 자긍심의 시작은 오기였다. “미국 유학을 다녀와 다시 (첫 직장인 한일은행에) 입행하려고 보니 동기들은 대리가 돼 있었다. 그런데 나더러는 평사원으로 들어오라더라. 오기가 나서 다른 직장을 알아봤다.” 그렇게 선택한 단자사(단기금융 취급회사)가 은행이 되고 그룹이 되었다. ●‘신한·LG카드’ 국내금융 최고 M&A 퇴임 후 하나가 그의 지혜를 필요로 하면 “언제든 아낌없이 공짜로 제공할 생각”이다. 하지만 경영에 관여할 생각은 전혀 없다. 수렴청정은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무지른다. 헤지펀드나 인수합병(M&A) 전문회사에서 좀 더 일할 욕심도 없다고 했다. 욕심 내는 자리가 딱 하나 있긴 하다. 하나학원 이사장 자리다. “내 손으로 만든 학교(하나고)이니 1회 졸업생들이 대학 들어가는 거 보고 싶다.”고 했다. 보람은행 등 수많은 M&A를 성사시킨 그는 딜을 이렇게 정의했다. “상대방을 읽고 벼랑 끝까지 몰고 가는 게임”. 국내 금융 역사에서 그가 최고로 치는 M&A는 신한금융그룹의 LG카드 인수다. 그도 뛰어들었지만 ‘몇 천만원 차이’로 패배했다. 우리은행도 훌륭한 M&A 대상이지만 “다시 선택하라고 해도 결론은 외환은행”이란다. ●대출 회수로 친구기업 파산… 금융인 후회 외환은행 인수 협상이 깨질 뻔한 순간도 있었다. 론스타가 작년에 대폭 중간배당을 했을 때다. “상당히 언짢았다. 딜이 안 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결국 (인수)가격조정으로 (고배당으로 빠져나간 돈을) 보완했다.” 론스타의 외환은행 경영에 대해서는 “너무 단기적으로 접근했다.”며 아쉬워했다. “한편으론 이해도 된다. 언젠가 팔고나갈 건데 장기적으로 볼 이유가 없지 않은가.” 펀드에 은행을 판 금융당국이 새겨들어야 할 대목이다. 그는 절친한 친구가 사장으로 있던 기업의 대출을 회수한 적이 있다. 결국 그 회사는 파산했다. 한 달간 잠을 자지 못했다. 금융에 몸담은 것을 가장 후회했던 순간이다. 그는 종종 ‘냉정하다’는 평을 듣는다. ‘여우’라는 별명도 있다. ●국내외 채권단 동등대우 경험 뿌듯 “리더십이란 사람을 읽는 것이다. 고객의 마음, 직원의 마음을 알아야 한다. 또 하나는 미래를 읽는 것이다. 금융은 결국 신용 차이로 먹고사는 사업이다. 국내 금융산업이 한 단계 발전하려면 미래를 볼 줄 아는 사람을 더 많이 키워 내야 한다.” 개인적으로 가장 뿌듯했던 순간은 ‘SK사태’ 때 해외 채권단의 손실비율을 국내 채권단과 처음으로 똑같이 적용했을 때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과 대학 동기다. “학맥을 부인할 생각은 없다. 그런데 그런 걸(학맥)로 뭐가 되는 시대는 지난 것 아닌가.” 그는 하나를 세계적으로 유명한 금융가문인 스페인의 산탄데르처럼 키우고 싶어 한다. 공교롭게 후임 회장의 성(姓)도 같다 보니 산탄데르는 하나를 ‘김씨네 금융’인 줄 안단다. 인천 송도에 하나드림타운을 조성 중인 그는 “(완공되면) 하나 임직원과 그 자녀들이 맘껏 일하고 뛰어놀 수 있을 것”이라고 꿈꾸듯 말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어린이 책꽂이]

    ●우리 천문학 이야기(정지현 글, 장선환 그림, 문중양 감수, 문학동네 펴냄) 별자리가 새겨진 선사시대의 고인돌, 세계 최초의 천문대인 신라 첨성대, 고려의 오로라 기록, 조선의 혼천의 등 전통 천문기구와 이야기들. 1만 2000원. ●철학고양이 요루바(전3권)(김용규 글·그림, 주니어김영사 펴냄) 호랑이 훈장 호랑 말코가 들려주는 어린이 철학 입문서. 저자의 청소년 철학 도서를 아동용으로 전환. 애완고양이 요루바는 왜 사람이 되고 싶을까? 각권 9500원. ●나는 어린이 노동자(국제 앰네스티 일본 지부 글, 황미숙 옮김, 현암사 펴냄) 세계 65억명의 인구 중 2억 1800만명의 어린이들은 저임금의 노동을 하며 살고 있다. 교육의 기회를 박탈당한 채 고된 노동에 시달리는 아이들에게 무엇을 해줄 것인가. 1만 3000원. ●독수리의 겨울나기(황헌만 글, 소년한길 펴냄) 독수리가 맹수지만 먹을 것 앞에서 까치와 까마귀는 겁먹지 않는다. 먹지 않으면 얼어 죽거나 굶어 죽기 때문이다. 까마귀 등과 경쟁하는 독수리는 건강하게 봄을 맞이할 수 있을까? 1만 2000원.
  • “美대륙 첫 이주자는 유럽인”… 논쟁 재점화

    “美대륙 첫 이주자는 유럽인”… 논쟁 재점화

    아메리카 대륙 최초의 이주민이 누구냐는 논쟁이 재점화됐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930년대 이래로 고고학자들은 대체로 한 무리의 아시아인이 빙하기인 1만 5000년 전에 시베리아에서 알래스카로 건너와 서부연안으로 내려왔다는 통설을 받아들였다. 그러나 최근 일부 고고학자들은 빙하기의 유럽인이 최초 이주자라는 가설을 내놨다. 스미스소니언 국립자연사박물관의 고고인류학자 데니스 스탠퍼드는 1970년 체사피크만 입구에서 발견된 마스토돈의 상아와 돌날 석기가 2만 2000년 이전의 것이며, 돌날 석기를 사용한 이들 솔루트리안이 최초의 아메리카인이라는 주장을 제기했다. 솔루트리안은 선사시대인 2만 5000년 전 스페인, 포르투갈, 남프랑스에 살았다. 스탠퍼드는 “이들이 빙하를 따라 북대서양을 건너 북아메리카 대륙으로 퍼졌다.”고 말한다. 일부 고고인류학자들은 스탠퍼드를 거들며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스탠퍼드 가설의 요체는 대서양 중부 연안에서 발견된 석기에 있다. 그는 마스토돈의 상아가 연대 측정 결과 2만 2769년전의 것이었고, 돌날 석기는 마스토돈을 해체할 때 쓰였던 것으로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또 “동부 연안에서 발견된 돌날은 유럽의 것과는 18가지의 양식이 일치할 정도로 놀랄 만큼 흡사하다.”고 말했다. 댈라웨어대의 다린 로워리 교수가 메릴랜드주 틸만섬의 마일스 포인트에서 발견한 석기들도 적어도 2만년 전의 것이었다. 이는 스탠퍼드의 가설에 힘을 보탰다. 그러나 스탠퍼드의 솔루트리안 가설은 증거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우선 솔루트리안이 배로 대서양을 건넜다는 아이디어는 공감받지 못하고 있다. 그들이 이용한 배는 발견되지 않았다. 스탠퍼드는 해수면이 높아지면서 증거물들이 바닷속에 잠겼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그는 유럽의 솔루트리안들이 바위에 그린 넙치처럼 보이는 검은색 물고기와 바다표범 그림을 증거로 이들이 배를 만들어 물고기를 잡았다고 주장했다. 6만년 전 호주에 도착한 이들도 배를 이용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던메소디스트대의 고고학자 데이비드 멜츠 교수는 스탠퍼드의 가설을 통렬히 비판한다. “그들이 왔다면 유전자, 치아, 언어, 골격 등에 증거가 남아야 하는데 하나도 없는 기억상실증에 걸렸다. ”며 “기본적으로 모든 증거들이 최초 아메리카인의 기원은 아시아를 가리킨다.”고 말했다.” 스탠퍼드는 올봄에 자신의 가설을 뒷받침할 증거를 수집하기 위해서 마스토돈 상아와 돌날이 나온 바다에 들어갈 생각이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MB “국방개혁, 미룰 수 없는 시급한 과제”

    MB “국방개혁, 미룰 수 없는 시급한 과제”

    이명박 대통령이 국방개혁안 처리를 사실상 무산시킨 여야 정치권에 대해 강한 유감의 뜻을 나타냈다. 이 대통령은 28일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장교 합동 임관식에 참석, 축사를 통해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을 3년여 앞둔 시점에서 지휘구조를 보완하고 전력을 보강해 독자적인 방위능력을 갖추는 것은 한시도 미룰 수 없는 시급한 과제”라며 ‘국방개혁’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하는 것으로 정치권을 비판했다. 이 대통령은 “과학기술의 발달로 전쟁의 양상이 크게 바뀌고 있다. 여기에 맞춰 합동성을 강화하고 지휘체계를 일사불란하게 정비하는 것은 전 세계 군의 공통적 추세”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국방개혁은 우리 군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개선, 싸워 이길 수 있는 군을 만드는 것이며 앞으로 중단 없이 지속돼야 한다.”면서 “불필요하거나 중복된 조직과 자원을 효율적으로 재편하는 데 계속 힘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지휘체계 일원화 추진 ‘야심만만’ 이 대통령이 의욕적으로 추진한 국방개혁안은 지난 13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아예 안건에서도 빠지면서 18대 국회에서는 사실상 물 건너갔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방부는 2010년 천안함 사건과 북한에 의한 연평도 포격 도발이 발발하자 지난해 3월 가이드라인인 ‘국방개혁 307’을, 5월에는 기본계획인 ‘국방개혁 11-30’을 발표한 바 있다. 국방개혁의 핵심은 이원화된 지휘체계를 일원화해 보다 효율적으로 싸우는 군대를 만들자는 것이다. 군정권(인사·교육·군수지원)만 행사하던 육·해·공군 참모총장에게 군령권(작전지휘)까지 부여해서 유사시 효율적인 작전 지휘가 가능한 전투형 군대로 바꾼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상부지휘구조 개편을 통해 현재 444명에 달하는 전체 장성의 15%(60여명)를 오는 2020년까지 감축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군 내부 ‘밥그릇 싸움’에 발목 국방부 관계자는 “군 참모총장이 합참의장의 작전 지휘하에 직할 작전 부대를 직접 지휘하도록 해 작전능력을 강화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국방개혁안을 놓고 여야 간 이견을 보여 왔고, 군 내부의 ‘밥그릇’ 싸움도 치열하게 펼쳐져 왔다. 특히 해·공군 출신 예비역들은 ‘육군 독식을 위한 통합군제’라며 크게 반발해왔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일부 해·공군 예비역 장성들이 육군의 지휘를 받는 것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으나 천안함 침몰 사건 때도 합참의장과 해군총장 간의 업무분담이 사안마다 달라 군정·군령권 이원화의 비효율성이 불거진 적이 있다.”면서 “예산 압박을 많이 받는 현재의 군 지휘구조상 중첩된 부문을 줄이는 것은 세계적 추세”라고 밝혔다. ●일각 “4월 임시국회서 처리될 수도” 그러나 여야 간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데다 이미 정치권이 모두 4·11 총선 체제로 돌입하고 12월 대선까지 앞둔 상황이라 국방개혁안은 사실상 ‘용도폐기’됐다는 의견이 중론이다. 다만 군 일각에서는 여전히 총선 후 4월 임시국회에서 처리될 수도 있다는 일말의 기대감을 저버리지는 않고 있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특허청 국제조사 서비스 올 수출 2000만弗 예상

    특허청의 특허협력조약(PCT) 국제조사 능력이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PCT 국제조사는 국제특허출원 이전에 유사한 기술이 있는지 검색해 특허가능성 여부를 검토해 주는 서비스로 최근 글로벌 기업의 요청이 잇따르고 있다. 27일 특허청에 따르면 PCT에 따른 국제조사 서비스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PCT 국제조사 서비스 수출이 1700만 달러를 넘었다. 올해는 2000만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됐다. 현재 PCT 국제조사는 전 세계 14개국이 수행한다.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 PCT 국제조사시장 점유율은 세계 3위로 특허 출원 건수나 질에 비해 특허 서비스는 세계 수준급에 올라섰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국민의 목소리 경청하는 좋은 법관 될래요”

    “국민의 목소리 경청하는 좋은 법관 될래요”

    사법사상 첫 시각장애인 법관인 최영(32) 판사가 27일 오후 서울북부지법 제11민사부 배석판사로 업무를 시작했다. 앞서 최 판사는 오전 대법원에서 열린 신임 법관 임명식 뒤 “국민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자세로 좋은 법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소감과 다짐을 짧게 밝혔다. 또 “다른 신임 법관들처럼 처음 시작하는 판사로서 긴장도 되고 설렌다.”고 했다. 최 판사는 “국민과 법원이 걱정하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쉽지는 않을 것 같지만 동료·선배 법관과 함께 헤쳐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근무실 앞에 음성변환프로그램 설치 임명식에 이어 북부지법에서 전입 행사가 있었다. 최 판사는 행사 시작 5분 전쯤 법원동 8층 복도에 깔린 점자유도블록을 따라 보조인의 한쪽 팔과 지팡이를 잡고 809호 행사장에 머뭇거림 없이 걸어 들어갔다. 최 판사는 유남석 법원장이 악수를 청한 사실을 모르고 있다가 보조인이 알려주자 악수를 하기도 했다. 유 법원장은 “환영한다. 지금의 설레임과 봉사자로서의 각오를 유지한다면 법관으로서 임무를 충실히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격려했다. 북부지법은 최 판사를 위해 근무실인 917호 앞에 음성 변환 프로그램과 점자유도블록을 설치한 데다 소송 기록 파일 작업 및 기록 낭독 등 재판업무를 지원할 보조원도 채용했다. 특히 이례적으로 별도의 재판부 지원실을 마련했다. 음성으로 변환된 재판 관련 기록들은 이어폰 없이 음향으로 들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 책상 모서리 등 부딪힐 위험이 있는 가구에는 충격 흡수용 패드를 부착했다. 최 판사는 “연수원에서 2년 동안 공부하고 시험도 보던 방법으로 업무를 하게 된다.”며 법원행정처와 지법의 준비에 감사를 표시했다. ●다섯 차례 도전 끝에 2008년 사시 합격 최 판사는 서울대 법학과 재학 시절 망막색소변성증으로 시력을 잃은 1급 장애인으로 다섯 차례의 도전 끝에 2008년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지난달 사법연수원을 수료했다. 양승태 대법원은 86명의 신임 법관 임명식에서 “법관의 재판 권능은 주권자인 국민에게서 나오는 것으로 국민의 믿음을 얻지 못하면 냉소의 대상이 된다.”면서 “역지사지(易地思之·처지를 바꿔 생각함)하는 마음으로 신뢰받을 법관의 자격이 있는지 끊임없이 되돌아봐야 한다.”고 밝혔다. 또 최근 법관에 대한 인신 공격과 관련해 “유감스러운 일”이라면서 “부당한 공격으로부터의 재판 독립은 절체절명의 과제이며 이 역시 국민의 전폭적인 신뢰를 받을 때 확보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안석·신진호기자 ccto@seoul.co.kr
  • [눈 나쁜 아이들] 공부·컴퓨터 30분 하면 꼭 10분 눈을 쉬게 하고 30cm이상 떨어져서 봐라

    아이의 시력 보호를 위해서는 부모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게 전문의들의 견해다. 공부든 인터넷 게임이든 일정 시간이 지나면 눈에 휴식을 줘야 한다는 점을 아이들에게 주지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전문의들은 눈 건강을 위해 근거리 작업량을 줄일 것을 당부했다. 김태임 세브란스병원 안과 교수는 “많은 부모들이 자녀에게 공부를 시킨 후에 좀 쉬라며 컴퓨터 사용을 허락하곤 하는데 이는 아이 눈을 계속 혹사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공부든 컴퓨터든 30분 이상 근거리 작업을 한 뒤에는 반드시 10분 정도 눈이 휴식을 취하게 해야 한다.”면서 “굳이 야외 활동이 아니더라도 창문을 통해 먼 곳을 보거나 실내의 녹색 식물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쉽게 눈의 피로를 덜 수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의 지나친 사용도 금물이다. 김용란 건양의대 김안과병원 교수는 “흔들리는 차 안에서 스마트폰이나 DMB를 보는 것은 아이 시력에 매우 위험하다.”면서 “부모들이 이런 점을 아이들에게 납득시켜 실천하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일부 부모는 아이를 달래려고 영·유아 때부터 스마트폰 등을 건네기도 하는데 이는 스스로 아이 눈을 망치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바른 자세도 필요하다. 시력을 보호하려면 바른 자세로 30㎝ 이상 떨어진 상태에서 공부하고, 실내 밝기도 300~500럭스(㏓)를 유지해야 한다. TV는 화면 크기의 약 6~7배 떨어진 거리에서 시청하며 연속 시청 시간은 30분 이내가 적당하다. 성장기에는 시력이 계속 변한다. 특히 약시는 치료 시기를 놓치면 수술로도 고칠 수 없는 만큼 1년에 1~2회씩 정기적으로 안과 검진을 해 눈 건강을 살펴야 한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한·미 키리졸브 훈련 27일부터 돌입

    한·미 키리졸브 훈련 27일부터 돌입

    한·미 양국이 27일부터 유사시 한반도 방어를 위한 ‘키 리졸브’ 연합 훈련에 돌입한다. 다음 달 9일까지 진행될 이번 훈련은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 처음 실시되는 대규모 연합 군사훈련으로, 군 당국은 훈련 기간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대비해 대북 경계 감시 태세를 강화했다고 군 관계자가 26일 밝혔다. 이번 훈련은 미군 2100여명과 한국군 20만여명이 참가해 예년 수준으로 실시된다. 한·미 야외 전술 기동 훈련인 ‘독수리 연습’도 다음 달 1일부터 4월 30일까지 실시된다. 독수리연습에는 미군 1만 1000여명(외국 주둔 미군 1만 500명 포함)과 사단급 이하 한국군 부대가 참가해 지상 기동과 공중·해상·원정·특수작전 훈련을 한다. 군 당국은 이와 관련, 최전방 지역의 대포병레이더, RF4 정찰기, U2 고공전략정찰기 등 대북 감시자산을 총가동하고, 공군 F15K 등 초계전력을 비상 대기토록 했다. 또 군사분계선(MDL) 지역에서의 도발에 대비해 K9 자주포 등 전방사단에 배치된 화력장비에 대해서도 즉각 응사할 수 있는 상태를 유지토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이번 훈련은 북한 도발에 대비한 준비 태세를 강화해 한반도 안정을 유지하기 위한 정례 방어 훈련으로 현 세계 정세와는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이번 훈련에 미 항공모함은 참여하지 않는다. 북한군도 한·미 훈련에 대응해 서부 지역 4군단 등 최전방부대에 경계 근무 강화 태세를 갖출 것을 하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북한군은 강화도 등 남측 지역을 겨냥한 연습 포탄 사격 훈련을 강화했다고 우리 군 관계자는 밝혔다. 이런 가운데 김정은 북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연평도 포격 도발을 일으킨 서남전선지구 인민군 제4군단 사령부 예하 군부대들을 시찰했다고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26일 보도했다. 김미경·하종훈기자 chaplin7@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