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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해군기지 일반선박 입·출항 보장

    강정항을 포함한 제주 민·군 복합형 관광 미항(제주 해군기지)이 무역항으로 지정된다. 연말까지 무역항 지정이 완료되면 크루즈 선박 등 일반 선박이 자유롭게 입·출항할 수 있다. 국토해양부는 제주 해군기지의 수역을 무역항으로 지정하는 내용의 ‘항만법 시행령 개정안’을 4일 입법 예고한다고 3일 밝혔다. 무역항은 현 서귀포항의 해상 구역에 강정지구를 추가하는 방식으로 지정된다. 국방부가 추진해온 제주 해군기지 사업이 군사시설 위주로 진행될 것이란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한 조치다. 개정안에서는 크루즈 선박의 입·출항과 관련된 서방파제와 남방파제, 터미널까지의 이동 구간, 크루즈선의 항로 등을 군사시설 보호구역에서 제외하도록 했다. 또 제주도와의 협의를 거쳐 어민들의 어로 활동에 피해를 주지 않는 범위에서 보호구역을 지정했다. 지난해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제주 해군기지 소위원회가 무역항 지정을 위해 항만법 시행령을 개정하도록 권고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크루즈 선박은 국토부나 제주도가, 군함은 국방부가 항만관제권을 갖도록 협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영농철 해충 우글우글… 방제 시급

    본격적인 영농기를 맞은 전북 지역 논밭에 월동 해충이 우글거려 방제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전북도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최근 도내에서 콩과 해충인 톱다리개미허리노린재의 월동량을 조사한 결과 포획기 1개당 56.7마리가 채집됐다. 이 같은 채집량은 지난해 2.5마리보다 무려 22배가 늘어난 것으로 방제를 하지 않을 경우 콩작물에 큰 피해가 발생할 우려가 큰 것으로 분석됐다. 톱다리개미허리노린재는 콩과 작물의 잎과 줄기의 수액을 빨아 먹어 생육을 방해하는 해충이다. 또 ‘벼 에이즈’로 불리는 줄무늬 잎마름병의 주범인 애멸구도 지난해보다 76% 늘었다. 오디 생산량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는 뽕나무 역시 1줄기당 2.4마리로 지난해보다 30%가량 늘었다. 온대성 외래 해충인 꽃매미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산간부인 무주군과 장수군을 제외한 도내 12개 시·군에서 모두 관찰됐다. 2008년 봄 부안군에서 처음으로 관찰된 이후 4년 만에 도내 전역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꽃매미는 과실수 줄기와 열매즙을 빨아 먹어 고사시키는 해충이다. 이같이 도내 전역에서 월동 해충이 기승을 부리는 것은 겨울 날씨가 봄처럼 따뜻한 날이 많았고 봄 기온은 초여름처럼 높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농업기술원 관계자는 “지난겨울 영하 10도 이하로 내려간 날이 전년보다 2주일 이상 적은 3일에 지나지 않았고 4월 평균 기온은 2도 높은 13.2도를 형성해 월동 해충이 번지기 좋은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이라며 농가들의 예찰과 철저한 방제를 당부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15년 동안 미사일을 집안 용품으로 쓴 황당 가정

    브라질의 한 가정이 15년 동안 미사일을 집에 들여놓고 산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마투그로수두술 주에 살고 있는 이 가정은 문을 지탱하는 소품으로 미사일을 사용했다. 미사일이 엄청난 폭발사고를 낼 수 있는 폭탄이라는 사실을 이 가정은 까맣게 몰랐다. 캄포그란데라는 도시의 한 건설현장에서 미사일이 발견되면서 이 가정은 소품의 정체(?)를 파악하게 됐다. 지난달 26일(현지시간) 브라질 경찰은 건설현장에서 미사일이 발견됐다는 신고를 받고 폭발물 처리작업을 했다. 경찰의 작업을 지켜보던 사람 중에는 10살 된 소녀가 있었다. 소녀는 경찰이 조심스럽게 다루는 물건을 보고 깜짝 놀랐다. 경찰이 폭탄이라며 땅에서 꺼낸 건 소녀에겐 낯익은 물건이었다. 소녀는 기겁을 하고 집으로 달려가 소리쳤다. “우리집에 있는 게 폭탄이래요!” 현지 언론에 따르면 소녀의 가정이 문제의 미사일을 발견한 건 지금으로부터 15년 전. 1997년 집에 달려 있는 땅에 작은 수로를 내려 땅을 파다 묻혀 있던 미사일을 발견했다. 무기에 대해 무지했던 소녀의 부모는 생김새가 독특하다며 미사일을 집안으로 옮겼다. 소녀의 엄마는 미사일을 세운 뒤 문을 걸어두는 장치로 사용하기로 했다. 소년의 아빠는 “발견한 물건이 폭탄일 줄은 꿈에서 몰랐다.”며 “생김새가 보통 물건과 달라 보관했던 것뿐”이라고 말했다. 브라질 당국은 미사일을 안전하게 처리하는 한편 과거 이 지역에 군사시설이 있었는지 확인하고 있다. 사진=테인테레사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발레 화려해도 잼 수준, 미술은 두부시장 비슷

    발레 화려해도 잼 수준, 미술은 두부시장 비슷

    “1년 동안 화랑의 미술품 매출액이 고작 두부시장 정도에 불과한데도 세금을 매긴다는 것은 미술 시장을 고사시키려는 것이다.” 6000만원이 넘는 고가의 미술품을 거래할 때 그 차액에 대해 세금을 매기겠다고 2009년 정부가 나서자 화랑협회에서 나온 이야기였다. 화랑업계를 통틀어 당시 한 해 매출은 4300억원 수준이고, 두부시장 매출이 4200억원 정도였다. 2006~2007년 미술시장 활황에 100호짜리 작품이 1억원이 넘는 생존 작가들이 우후죽순 격으로 늘어나는 상황이었는데도 중소기업 수준의 매출이라며, 화랑 업계에서는 우울해했다. 2008년 팝아트 작가 리히텐슈타인(1923~1997)의 작품 ‘행복한 눈물’이 수십억원대의 대기업 비자금을 마련하는 도구로 활용됐다는 보도에 따른 세무조사 등으로, 미술시장이 얼어붙었다. 그로부터 3년이 지났지만 미술계의 매출을 들여다보면 ‘속 빈 강정’이라는 상황은 그다지 좋아지지 않았다. 지난 3월 예술경영지원센터가 발행한 ‘2010년 미술시장 현황’에 따르면 아트페어 34개와 324개의 화랑 등 전체 370여개의 업체의 2010년 미술작품 매출은 4516억원으로 2009년 화랑업계가 밝혔던 매출 규모보다는 살짝 늘었다. 캔커피 시장 8802억원의 절반 수준이다. ●1조 60억원 잡지는 건강식품과 흡사 겉으로는 화려하지만 매출액을 보면 ‘헐!’이란 감탄사가 튀어나오는 문화계의 매출액을 식품업계 등 산업부문의 매출과 비교해서 본다. 문화계 매출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 등이 발표한 2011년 자료를 중심으로, 식품업계 등 산업부문의 매출액을 우리투자증권과 업계를 통해 알아봤다. 세밑만 되면 ‘호두깍기 인형’으로 화려한 주목을 받는 발레 등 무용계의 매출 규모는 어떻게 될까? 최태지 국립발레단장은 “1970~80년대에는 아무리 초대권을 뿌려도 공연장이 텅텅 비었는데 10년 전부터는 객석이 빈틈 없이 꽉 찬다.”고 자랑했다. 실제로 ‘호두깍기 인형’이나 ‘백조의 호수’ 같은 작품은 인기가 많아 초대권과 같은 공짜 표를 구하기도 쉽지 않다. 공짜 표에 대한 감사원 감사도 심해져서 그렇다. 그러나 발레나 한국무용·현대무용 등을 포함한 무용시장은 한 해 매출 420억원에 불과했다. 이는 딸기잼이 가장 큰 몫을 차지하는 잼 시장(400억원)이나 두유 등 콩 가공식품 시장(419억원)과 비슷하다. ‘명성황후’ 등 뮤지컬 시장도 매출만을 따지면 구멍가게 수준이다. 순수 연극을 포함한 뮤지컬 시장의 매출액도 무용계와 비슷한 477억원 규모다. 이것은 당면 시장의 472억원과 비슷하다. 뜻밖에 국악 시장은 뮤지컬보다 사정이 낫다. 한 해 926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국악과 비슷한 식품업계를 들라면 된장을 꼽을 수 있는데 한 해 매출이 934억원이다. 하지만 국악시장은 클래식 음악에는 살짝 밀린다. 정명훈이 지휘하는 서울시향이나 임헌정이 지휘하는 부천시향 등이 공연하면 관객들이 꽉 들어 차지만 클래식 음악의 시장 규모는 1117억원으로 1200억원대의 나물 시장과 규모가 엇비슷하다. 전 세계 주요 오페라공연단의 주역으로 임선혜 등 한국인 성악가들이 활약하고, 피아니스트 손열음·김선욱 등 차세대 음악가들이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상황을 감안하면 국내 매출 규모는 열악하기 짝이 없다. 박종원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은 ‘돈이 안 되는’ 미술·발레·클래식음악·국악·연극 등 순수예술이 발전해야 하는 이유를 “물리와 수학·화학 등을 기초과학으로 응용과학과 공학들이 발달해 나가듯이 예술에서도 순수예술이 발달해야 뮤지컬이나 영화 등 산업으로서의 문화예술이 발전해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교과서와 참고서를 제외한 순수 단행본 등 출판물 시장의 규모는 얼마나 될까? 출판업계 한 관계자는 “교과서 등을 제외한 단행본의 매출 규모는 1조 3000억원 수준으로, 탄산음료 시장과 비슷한 규모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2011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출판시장 규모는 1조 4200억원으로, 커피믹스 등 봉지커피 시장 1조 4280억원과 비슷한 규모다. 종이책들이 팔리지 않는 등 출판 시장이 최근 축소되고 있는 만큼 1조 2000억원 수준인 달걀 시장과 비슷해질 날도 머지 않았다. 잡지는 1조 60억원으로 건강식품 생산액 1조 670억원과 흡사하다. ●신문 2조 5800억, 화장품 방문판매 비슷 미디어 시장의 규모도 한국에서는 조악하다. 신문 2조 5800억원으로 화장품 방문판매 시장(2조 5000억원)과 비슷하고, 그나마 방송 시장이 11조 1700억원으로 상당한 규모 같아 보이지만, 보험개발원이 밝힌 손해보험사의 단일 상품인 자동차 보험시장(11조 8228억원)보다 작다. 광고시장도 10조 3000억원으로 연간 화장품 판매액 10조 8200억원에 불과하다. 부가가치가 높다는 만화의 연간매출액은 7560억원으로 흰 설탕 시장의 연간 생산액(7716억원)과 비슷하다. ‘뽀로로’나 ‘아기공룡 둘리’ 등 애니메이션 시장의 매출이 4200억원으로, 역시 두부 시장과 비슷하다. 만화와 영화, 애니메이션의 파생 상품인 캐릭터 사업의 규모는 5조 9000억원으로 신발시장 6조원과 비슷하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김정은 기자의 백스테이지] 뮤지컬 ‘캐치미이프유캔’의 앙상블 배우

    [김정은 기자의 백스테이지] 뮤지컬 ‘캐치미이프유캔’의 앙상블 배우

    약 한 달 전, ‘캐치미이프유캔’으로 첫 뮤지컬 도전에 나선 16년차 배우 박광현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이런 말을 했다. “뮤지컬에 도전하기 전만 해도 무대 위 앙상블들은 방송에서 드라마 찍을 때 보았던 보조 연기자 정도로 생각했다. 큰 오산이었다. 그들이 없다면, 주연 배우고, 뮤지컬 무대고, 아무 것도 빛날 수 없다.” 뮤지컬에서 앙상블(ensemble) 배우들은 주연 배우를 빛나게 하는 ‘그림자’ 같은 존재다. 주인공 뒤편에서 화려한 군무와 아름다운 하모니를 만들어 내며 뮤지컬의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하지만, 한명의 배우로 기억되기보단 그저 ‘앙상블 배우’로 기억될 뿐. 앙상블들이 돋보이는 작품이 있다. 뮤지컬 ‘캐치미이프유캔’이 그렇다. 21명의 앙상블 배우들이 만들어 내는 2시간의 쇼 뮤지컬 무대는 장관, 그 자체다. 첫 공연부터 마지막 공연까지 1회도 빠짐 없이 무대에 서서 땀과 열정을 쏟아내는 진짜 배우, ‘앙상블’들의 좌충우돌 생활을 들여다봤다. ‘캐치미이프유캔’의 앙상블 배우들은 본공연이 들어가기 전 연습시간을 한 달 반 가량 가졌다. 오전 11시에 연습실에 도착해 밤 10시까지 거의 12시간을 연습에 매달렸다. 워낙 앙상블들이 소화해야 할 안무가 많아 12시간도 모자랐다. 무대에서 뛰는 안무가 많아 어지간한 체력으로는 버티기도 힘들었다. 결국, 보다 못한 주인공 ‘프랭크’ 역의 배우 엄기준이 인맥을 동원, 앙상블 후배들을 위해 링거와 한의원 치료, 물리 치료 등의 병원 협찬을 성사시켰다. 본 공연이 올라가도 이들은 정신이 없다. 아니 더욱 바빠진다. 앙상블 배우로 6년째 생활하고 있는 윤현아(30)씨는 “앙상블들은 공연할 때 정말 거의 모든 장면에 등장하기 때문에 무대 뒤에서도 가장 바쁘게 움직인다.”면서 “이번 공연에선, 옷을 20번가량 갈아입는다. 옷 갈아입다 공연이 다 끝난 것 같은 느낌이 들 때도 있다.”고 했다. 홍설영(6년차 배우·26)씨도 “25초 만에 머리 가발을 바꾸면서 동시에 위로 옷을 하나 갈아입고, 구두를 갈아신고 무대로 달려나간다.”며 웃었다. 앙상블 배우들만의 짠한 아픔도 있다. 뮤지컬 ‘명성황후’, ‘맨 오브 라만차’ 등 다수의 작품에 앙상블로 출연, 10년차 경력을 쌓은 김효성(31)씨는 평소 병 걸린 사람처럼 인터넷을 통해 관객들의 리뷰를 살펴본다고 했다. “주연 배우들과 달리 앙상블 배우들의 경우, 따로 모니터를 해주는 팬들이 없거든요. 그래서 도움이 되는 말이 있나 없나 보려고, 거의 매일, 매 시간 인터넷을 확인하죠.” 그들도 주연 배우들 만만찮은 경쟁률을 뚫고 오디션에 합격해 무대에 오르는 프로들이다. 어려운 관문을 뚫고 무대에 올라, 누가 알아주진 않지만, 주연 배우들 못지않게 땀을 흘리고, 차근 차근 실력을 쌓아간다. 내일의 ‘조승우’, 내일의 ‘옥주현’이 그들 안에 있다. kimje@seoul.co.kr
  • [광우병 파동] ‘비정형 광우병’이라 집단발병 가능성 낮다?

    [광우병 파동] ‘비정형 광우병’이라 집단발병 가능성 낮다?

    미국 캘리포니아 툴레어 카운티 소재 1200마리 규모 농장의 광우병 발병 소는 10년 7개월(127개월)된 암컷 젖소로 확인됐다. 당초 30개월은 넘었을 것이라던 미 농무부와 우리 농림수산식품부의 예상보다 훨씬 고령소다. 농장에서 별다른 이상 징후를 보이지 않았다던 내용도 사실과 달랐다. 미 농무부는 27일 우리 정부에 보낸 답변서에서 “광우병 발병 소가 다리를 절룩거리고 일어서지 못하는 증상을 보여 안락사시킨 뒤 사체처리 시설(렌더링 공장)로 이송시켰다.”고 밝혔다. 광우병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미 농무부는 이 렌더링 공장에서 1차 검사를 한 뒤 캘리포니아 대학에서 2차 검사를 했다. 이어 미국 정부 표준실험실(국가수의연구소)에서 최종 확진을 실시했다. 미 국가수의연구소의 확진은 지난 23일 이뤄졌지만, 광우병 발병 소의 존재는 25일 공개됐다. 미 농무부는 아직 광우병 발병 소가 사육된 농장의 다른 소들에 대한 역학조사를 실시하는 중이지만, 비정형 광우병이기 때문에 집단 광우병 발병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고 있다. 비정형 광우병은 10세 이상 고령소에게서 자연발생 또는 돌연변이로 잘 나타난다고 농식품부는 설명했다. 동물성 사료를 섭취해 발생하는 정형 광우병의 경우 사료를 함께 먹인 소에게서 광우병이 발병할 확률이 높지만, 개체 이상으로 인해 발생하는 비정형 광우병은 전염될 확률이 낮다는 것이다. 하지만 학계에서는 비정형 광우병이 전염성이 없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나온다. 광우병 발병 소의 새끼들은 물론 동거했던 소들에 대한 추적조사도 이뤄져야 할 전망이다. 발생 농가에는 1400여 마리의 소가 있다. 미국으로부터 30개월 미만 소고기만 수입하는 우리나라는 이번에 발생한 광우병에서 ‘안전지대’라고 농식품부는 판단했다. 서규용 농식품부 장관은 “유럽의 5살 넘은 소는 돌연변이나 자연발생을 이유로 광우병에 걸리기도 하지만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는다.”며 미국산 소 검역 중단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대신 검역 샘플물량을 전체의 절반까지 높이겠다고 약속했다. 국내 검역당국은 미국산 소고기에 뼛조각이나 뇌·척수·내장 등 특정위험물질(SRM)이 포함되어 있는지 육안검사를 실시한다. 앞서 2007년 미국산 소고기에서 뼛조각이 발견돼 미국산 소고기 수입이 전면 중단된 적이 있다. 미국이 광우병 확산 우려가 적다는 과학적 근거를 제시했지만, 시민들의 광우병 공포는 한동안 쉽게 가시지 않을 전망이다. 변혜진 보건의료단체연합 기획국장은 “10년 7개월이라는 월령은 미국의 일방적인 주장일 뿐 아니라 근거도 제시되지 않았다.”고 불신을 드러냈다. 이어 “광우병은 도축할 때 소의 뇌 부위를 검사해야 알 수 있는데 한국에 수입된 살코기에 대한 검역을 강화하겠다는 정부의 조치는 광우병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일갈했다. 검역 중단 조치를 취하려면 통상마찰 가능성을 감안해야 하는 등 우리나라와 미국 간 소고기 협상의 비완결성에 대한 비판도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광우병 확진 이후 닷새가 지나도록 우리 정부의 정보력이 광우병 발병 소의 연령을 ‘30개월 이상’이라는 언론 보도 내용 수준에 머물러 있어 양국 간 정보교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음을 방증하고 있다. 정부는 미국 현지 조사단 파견을 결정했지만 사후약방문식 대책이란 비난 여론을 잠재울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워싱턴 김상연·서울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주말 영화]

    ●풀몬티(EBS 토요일 밤 11시) 한때 번영을 구가했던 영국 사우스요크셔의 철강도시 셰필드. 그러나 철강공장이 문을 닫으며 수많은 실업자가 생기고 만다. 그중 공장에 다녔던 가즈와 데이브는 폐쇄된 공장에서 고철을 훔쳐 팔거나, 취업 센터에 가서 카드놀이나 할 뿐이다. 한편 가즈는 동네 클럽에서 열린 여성 전용 남성 댄스 스트립쇼에 줄이 늘어선 것을 보고 처음에는 화를 낸다. 하지만 어쩌면 댄스 쇼가 유일한 돌파구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가즈는 반신반의하는 데이브를 설득한 후 경비원 출신의 롬퍼, 철강공장의 현장 감독이었지만 실직 후 아내에게 사실을 알리지 못한 채 매일 출근하는 척하는 제럴드, 한때 춤꾼이었지만 지금은 별 볼일 없는 호스, 제럴드네 집 변기를 고쳤던 배관공 가이를 모아 자신들만의 쇼를 무대에 올리기로 한다. 그렇게 포스터를 붙이러 다니던 중, 몸꽝인 당신들의 공연을 봐서 뭐하냐는 동네 여자들의 말에 가즈는 임기응변으로 전라 공연을 하겠다고 선언한다. ●헛소동(EBS 일요일 오후 2시 30분) 아라곤의 군주 돈 페드로는 이복동생인 돈 존을 전쟁에서 물리친 후 그를 대동하고, 메시너의 총독 레오나토를 방문한다. 이들의 귀환을 고대하던 레오나토 집안의 여인들은 난리법석을 피우며 환영식 준비에 들어간다. 군주 일행 중에는 젊은 귀족인 베네딕과 클로디오가 있었는데 이들은 전공을 크게 세운 미남들이었다. 클로디오는 레나토의 딸 히어로에게 한눈에 반해 청혼하기로 결심한다. 이 소식을 들은 돈 페드로는 결혼을 성사시켜 주겠노라고 자청한다. 그리고 앙숙지간인 베네딕과 히어로의 사촌 베아트리스는 마주치자마자 애정 어린 독설을 날리며 주변 사람들에게 유쾌한 웃음을 선사한다. 한편 자신을 무찌르는 공적을 세운 클로디오의 청혼 소식을 접한 돈 존은 그를 골려 줄 계획을 세운다. ●더 버터플라이(OBS 일요일 밤 11시 25분) 미국 시카고의 한 광고회사 중역인 닐 랜덜의 삶은 완벽 그 자체이다. 매력적인 아내 애비, 사랑스러운 딸 소피와 함께 행복한 가정 생활을 누리는 한편 회사에서는 최고의 능력남으로 인정받고 있는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그의 삶은 정체 불명의 남자 라이언의 습격을 받으며 위기에 빠지기 시작한다. 바로 닐의 딸 소피를 납치한 채 24시간 동안 닐의 모든 것을 파괴하려는 라이언 때문이다. 그렇게 닐은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완벽했던 삶을 지키기 위해 그와의 대결을 시작한다. 14만 2365달러의 은행 잔고, 경쟁사를 이기기 위한 불법 해킹 등 닐의 모든 것을 알고 있는 라이언은 냉혹하고 치밀하게 그를 궁지에 몰아넣는다. 그렇게 라이언은 주어진 24시간 동안 마치 게임을 즐기듯 하나씩 요구조건을 제안한다.
  • 고양, 새달 23일까지 ‘꽃의 향연’

    고양, 새달 23일까지 ‘꽃의 향연’

    전 세계 꽃들의 향기로운 경합인 고양국제꽃박람회가 26일 경기 고양시 호수공원에서 개막, 다음 달 23일까지 열린다. 호수공원 한울광장에서 열린 개막식에는 국내외 화훼 관계자 및 주한 외교사절 등 3000여명이 참석했으며, 고양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고양시립합창단의 식전 공연 순 등으로 진행됐다. 박람회에는 40개국에서 146개 화훼 관련 업체가, 우리나라에서는 168개 업체가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다. 최성 고양시장은 개회사에서 “1997년 처음 개최된 꽃박람회가 회를 거듭할수록 발전해 화훼교역의 장이자 세계적인 문화축제로 성장했다.”면서 “바이어 초청과 무역상담회를 통해 3000만 달러 이상의 화훼수출계약을 성사시키고 100만명의 유료 관람객이 다녀가 1800억원의 지역경제유발 효과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26~27일은 국내외 화훼 관련 종사자 1만 5000명을 초청해 수출입 관련 ‘비즈니스데이’로 개최하며, 미국·일본·캐나다 등 화훼 선진국 저명인사들이 참가하는 학술세미나와 강연도 잇따라 개최된다. 야외전시장에는 80만 포기의 튤립 백합 등이 심어지고 고양시 화훼농가가 주도하는 ‘고양 화훼 전시관’에는 평균 수령이 80~120년 된 대품 선인장 등이 전시되고 있다. 한상봉기자 hsb@seoul.co.kr
  • 北미사일 발사 최초 탐지 허광준 중사

    北미사일 발사 최초 탐지 허광준 중사

    “북한이 14일이나 15일 미사일을 발사할 것이라고 예측했지만 13일 새벽 6시 브리핑에서 14일 안개 때문에 오늘 발사될 가능성도 높다고 했죠. 그래서 동이 틀 때부터 진땀이 흐르는 등 긴장을 늦출 수 없었습니다.” 북한이 지난 13일 발사한 은하 3호 로켓을 최초로 탐지한 세종대왕함 사격통제부사관 허광준(35) 중사는 25일 긴박했던 당시 상황을 이렇게 회고했다. 허 중사는 작전 성공의 핵심역할을 한 공로로 27일 1계급 특진과 더불어 보국훈장 광복장을 수상한다. 허 중사는 장거리로켓 포착 상황에 대해 “장비 점검 후 북한 동창리 발사장 지역을 레이더로 감시하던 중 오전 7시 39분쯤에 표적이 잡혔고 ‘목표물 접촉, 미사일 발사로 판단됨’이라고 최초 보고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사일이 2분여 만에 서해상공에서 2개로 분리되고 폭발한 파편조각들이 해상으로 떨어지면서 레이더에서 사라진 뒤에야 임무를 완수했다는 안도감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허 중사는 북한의 장거리 로켓을 발사 54초 만에 탐지했다. 이는 미국에 의존하지 않고 우리 군의 정보 자산만으로도 미사일 탐지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 준 사례다. 허 중사는 “세종대왕함에서는 북한이 식사시간 등 오전 취약 시간대에 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판단해 오전 7시 30분이던 아침식사 시간을 5시로 당길 정도로 치밀한 준비를 했다.”며 “승조원 모두가 혼연일체가 되어 이뤄낸 성과”라고 공을 동료들에게 돌렸다. 1997년 해군부사관 171기로 임관한 허 중사는 우리 해군 최초의 이지스 구축함인 세종대왕함 요원으로서 지난 2007년 7월부터 최첨단 이지스체계의 핵심인 스파이레이더(SPY1D)를 운용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해군 상사로 전역한 부친 허남석(64)씨와 인천해역방어사령부에 근무 중인 동생 허영준(33) 중사 등 3부자가 해군부사관인 가족이기도 하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美 광우병 발생] FTA 소고기 조항은 관세에 국한… 광우병과 별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서 소고기 관련 조항은 관세 문제에 국한돼 있다. 지난 3월 15일 발효된 합의문은 기존 40%의 관세를 18년간에 걸쳐 완전 자유화하는 데 합의한 것이다. ●위생 검역과 직접 연관 없어 이런 의미에서 이번 광우병 재발 등의 위생 검역 문제는 한·미 FTA와는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는 게 통상당국의 설명이다. 미국 측이 한·미 FTA 발효 이후 한국의 소고기 시장 확대를 집요하게 요구할 것이란 주장은 제기돼 왔다. 미 행정부는 한·미 FTA 발효 후인 지난 4일 “(미 무역대표부는) 수입위생조건의 완전한 적용을 위한 협의를 조만간 한국에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이 우리 측에 수입위생조건 협의를 요청하면 우리 정부는 뚜렷한 반대 명분이 없는 한 이에 응해야 한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25일 “이번 광우병 발생으로 국내 여론이 민감해진 상황에서 무리한 시장 확대 요구를 하기 어렵지만 결국 소고기 시장 문제로 미국과의 협상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광우병 사태가 해소되고 나면 미국 측은 마지막 남은 통상 현안인 소고기 수입 완전 자유화를 거세게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는게 관계자의 지적이다. 우리로서 이번 사태를 통해 향후 전략을 가다듬는 계기로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ISD 재협상 계기로 활용해야 이런 맥락에서 학계를 중심으로 소고기 시장 개방과 투자자·국가 소송제도(ISD)와의 연계 전략을 주장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최원목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소고기·ISD 빅딜을 성사시키기 위한 치밀한 준비가 필요하며, 진보 진영도 ISD 폐기가 아닌 개선 노력에 힘을 보태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국민국가에 갇힌 상상력에 자유를”

    한양대 소속 두 연구기관인 비교역사문화연구소와 글로벌다문화연구원이 다문화시대에 맞는 인식을 갖기 위해 필요한 다양한 고민거리를 던져 주는 인문학 대중강좌를 다음 달 4일부터 매주 금요일 오후 7시에 개최한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국경을 넘는 인문학: 국민국가에 갇힌 상상력에 자유를!’ 강좌는 최근 역사학과 인류학 등을 중심으로 떠오르는 연구경향인 초국주의(트랜스내셔널리즘)에 천착해 온 학자 6명이 강사로 나선다. 탈북자와 재중동포, 재일동포, 훈민정음 창제 등 민족문화와 주변국 교류 문제, 국민국가 중심 역사학 반성 등 다양한 주제를 망라했다. 강좌를 기획한 정병호 글로벌다문화연구원장은 “이번 강좌는 국민국가와 민족주의 안에 갇힌 우리의 역사·문화·민족 인식의 지형을 넓히려는 시도에서 출발했다.”면서 “국민국가에 갇힌 상상력에 자유를 선사할 수 있는 새로운 단초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첫 강사로 나서는 정 원장은 지금까지 정치적 망명자, 경제적 이주민, 문화적 소수자로 대상화되었던 탈북자들이 실제로는 초국가적 연쇄이주와 재화·정보의 교류를 일상화하면서 새로운 초국가적 공간을 창출하는 주체임을 제시한다. 이어 정다함 상명대 역사콘텐츠학과 교수는 중국과는 다른 조선적 정체성에 입각해 고유한 우리 언어를 표기하기 위해 훈민정음을 창제했다는 ‘상식’이 사실과 다르다는 점을 보여 줄 예정이다. 이희수 한양대 문화인류학과 교수는 최근 발견된 고대 페르시아 서사시인 ‘쿠쉬나메’를 비롯한 다양한 사료를 통해 한반도와 이슬람 세계 사이에 1200여년간 지속된 교류의 역사성을 고찰하고 한국과 아랍의 새로운 미래를 전망한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NPB] 이대호 방망이 하루만에 침묵

    이대호(30·오릭스)가 22일 효고 홋토못토 스타디움 고베에서 열린 일본 프로야구 니혼햄과의 경기에 4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무안타 1볼넷에 그쳤다. 전날 일본 데뷔 첫 홈런을 폭발시키며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던 이대호는 이날 기세를 잇지 못했다. 타율은 .224로 떨어졌다. 1회 2사 2루에서 첫 타석에 들어선 이대호는 상대 선발 요시카와 미쓰오의 2구를 받아쳤지만 중견수에게 잡혔다. 4회 1사 후 2번째 타석에서는 7구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섰고 선두 타자로 나선 8회에는 볼넷으로 출루했으나 후속타 불발로 홈을 밟지 못했다. 0-1로 뒤진 9회 1사 후에는 마무리 다케다 히사시를 맞아 1루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오릭스는 0-1로 져 3연전을 모두 내줘 퍼시픽리그 4위로 물러앉았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입사통보자 트위터 글 빌미 출판사 채용철회 부당 논란

    한 유명 출판사가 입사시험 합격자가 트위터에 올린 글을 보고 채용을 철회해 논란이 일고 있다. 정모(24)씨는 지난 17일 서울 마포구 A출판사로부터 입사시험에 합격했으니 다음 달부터 출근하라는 통보를 받았다. 그러나 출판사는 19일 정씨에게 다시 메일을 보내 합격 취소를 알렸다. 정씨가 트위터에 A출판사 합격 사실을 올린 것이 리트위트돼 A출판사에 포착된 것이 화근이었다. 이에 정씨가 ‘부당 해고’라고 반발하며 억울하다는 내용의 글을 잇따라 올렸다. 논란이 확대되자 출판사 측은 21일 사과문을 게재했지만 정씨와 누리꾼들은 트위터 글을 채용 철회의 근거로 삼은 것에 대한 사과가 빠졌다며 여전히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배경헌기자 baenim@seoul.co.kr
  • 쏟아지는 빛 물결치는 어둠

    쏟아지는 빛 물결치는 어둠

    업계 용어로 하자면 이번에 전시된 작품들은 모두 ‘잔잔’하다. 덴마크 출신 작가 올라퍼 엘리아슨(45) 하면 대개 거대한 작품을 떠올린다. 영국에서는 인공태양 하나를 띄워 북구의 백야를 맛보게 해주더니, 미국에서는 거대한 인공폭포를 만들어냈고, 독일에선 미술관을 통째로 유리로 덮어버리기까지 했다. 그 초현실주의 같은 풍경에 이끌려 수백만명의 관람객이 몰려들었다. 그에 비하자면 5월 31일까지 서울 청담동 PKM트리니티 갤러리에서 열리는 개인전 ‘불명확한 그림자’(Your Uncertain Shadow)에 나온 엘리아슨의 작품들은 소품들처럼 느껴진다. 일단 그의 작품들은 일종의 퀴즈처럼 느껴진다. 당신이 본다고 하는데, 진짜 본다는 게 무슨 뜻인지 아느냐고 묻는 듯해서다. 보색관계의 잔상효과를 응용한 ‘애프터이미지 스타’(Afterimage Star), 노랑·파랑·오렌지색 유리판들을 각기 다른 방식으로 구멍을 뚫은 뒤 겹쳐 내놓은 여러 작품들이 그렇다. ‘용암 만화경’은 마치 영화 슈퍼맨에 나올 것만 같은 혹성 이미지도 만들어낸다. 아예 가시광선을 나노미터 단위로 쪼갠 원형 패널도 있다. 관객들의 그림자 놀이를 응용한 것도 있다. 갤러리 공간 한쪽 구석에 파란 전구 1개와 오렌지색 전구 4개가 나란히 놓여져 있는데, 이 빛을 받아 사람 그림자가 벽면에 어리도록 해놨다. 파란색, 오렌지색이라고 했지만 전구알을 직접 쳐다봐도 색을 느끼긴 어려울 정도다. 작가는 “파란 전구는 파랗다기보다 집 바깥에서 만날 수 있는 일광(Daylight) 정도이고, 오렌지색 전구도 오렌지빛이라기보다 흔히 집 내부(Domestic)에 쓰이는 불빛 정도”라고 설명했다. 모두 5개의 전구를 등지고 있으니 벽에 비치는 그림자도 5개인데, 이 5개의 그림자가 서로 간섭하면서 전혀 다른 색감들을 빚어낸다. 일상의 빛이 이처럼 다양한 색을 품고 있는지 알고 있느냐는 질문 같다. 작가는 빛에 집중하는 이유에 대해 “한시적이고 보이지 않는 존재임에도 다른 것들을 영원히 드러낸다는 점에서 흥미롭다.”고 설명했다. 이런 작업에서 보듯, 그의 작품들은 예술이라기보다 과학에 가까워 보인다. 실제 작가는 과학자들과 함께 협업하는 시스템을 1995년부터 도입했다. 그러다 보니 친숙하다기보다 약간 딱딱한 분위기다. 그래서일까. 환상적인 다면체 램프가 더 마음을 잡아끈다. 안에 전구는 하나인데 삼각형, 오각형의 스테인드 글라스로 구성된 다면체가 빛을 이리저리 반사시키고, 굴절시키면서 온갖 빛깔을 다 빚어낸다. 그 빛깔들은 은은하게 갤러리 공간을 온전히 다 채운다. (02)515-9496.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일본통신] 이대호 첫 홈런포 상대는 ‘손수건 왕자’

    [일본통신] 이대호 첫 홈런포 상대는 ‘손수건 왕자’

    단비였다. 그리고 일부 일본언론에서 거론됐던 타순 변경에 대한 우려도 말끔히 씻어냈다. 이대호(30)가 시즌 두번째 맹타(한경기 3안타)를 휘두르며 모처럼만에 제 몫을 다했다. 이대호는 19일 쿄세라 돔에서 열린 소프트뱅크 호크스와의 주중 마지막 경기에서 5타수 3안타(2루타 2개, 4타점)를 기록했다. 그리고 일본 진출 첫 장타도 신고했다. 이대호의 방망이는 첫 타석부터 폭발했다. 1회말 1사 2루 상황에서 이대호는 상대 선발 아라가키 나기사의 인코스 인사이드 역회전 볼 (슈트볼 144km)을 잡아 당겨 3루라인을 총알같이 꿰뚫는 1타점 2루타를 터뜨렸다. 주목할 점은 이대호가 아라가키의 볼배합을 완전히 읽고 대처했다는 점이다. 볼카운트 2-2에서 5구째를 받아친 이대호는 이전에 4개의 공을 모두 아웃코스로 선택한 소프트뱅크 포수 호소카와 토오루가 5구째를 인코스로 선택하자 지체 없이 방망이를 돌렸다. 목적구(인코스)를 던지기 위해 줄기차게 아웃코스로 셋업 피치를 했던 소프트뱅크 배터리를 역으로 이용한 것이다. 3회말 두번째 타석에서 또다시 1사 1,2루 상황에 등장한 이대호는 볼카운트 1-2에서 아웃코스 포심 패스트볼을 결대로 밀어쳐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를 쳐냈다. 4개의 공을 모두 아웃코스로 선택한 아라가키는 코스는 좋았지만 다소 높은듯한 공을 던졌고 이대호는 결코 놓치지 않았다. 이 타구는 평소 이대호가 가장 좋았을때 생산되는 타구였다는 점에서 자신감을 심어주기에 충분한 한방이었다. 4회말 세번째 타석은 소프트뱅크의 바뀐 투수이자 한국인 투수인 김무영(27)과의 맞대결이었다. 이대호는 김무영의 가운데 약간 높은 초구를 휘둘렀지만 백네트로 가는 파울 타구를 만들었는데 히팅 타이밍상 제대로만 맞았다면 홈런성 타구가 충분했을만큼 실투를 놓친게 아까웠다. 하지만 김무영의 2구째 인코스 높은 공을 공략해 2루수 키를 넘기는 안타를 쳐내며 3안타 경기를 만드는데 성공한다. 다소 먹힌듯한 느낌을 줄만큼 스윙하기가 벅찬 공이었지만 끝까지 왼쪽 어깨를 닫아 놓고 타격을 한게 안타를 만들어낸 원동력이었다. 이대호의 이 안타로 오비키가 홈을 밟으며 4타점을 채웠다. 7회말 선두타자로 네번째 타석에 선 이대호는 바뀐 투수 요시카와 데루아키를 상대로 3루땅볼로 물러났고 8회말 마지막 타석에서는 카이토 케스케를 상대로 2루수 플라이에 그치며 이날 경기 공격을 끝냈다. 이대호는 4일 경기(니혼햄전)에서 시즌 첫 3안타 경기를 쳐낸 후 정확히 보름만에 3안타 경기를 재현했다. 특히 이날 기록한 4타점은 일본 진출 후 자신의 한 경기 최다타점이다. 전날까지 장타 없이 타율 .196에 머물렀던 이대호는 타율을 .232(56타수 13안타)까지 끌어 올렸고 그동안 타율과 똑같았던 장타율도 .268가 됐다. 오릭스는 이대호의 맹타를 비롯, 팀 타선이 15안타를 폭발시키며 11-9로 승리했다. 이제 오릭스는 니혼햄 파이터스와의 주말 3연전(20-22일)을 치르기 위해 장소를 스카이마크 스타디움으로 옮긴다. 오릭스의 원래 본거지는 오사카 쿄세라 돔이지만 제2의 홈구장인 스카이마크 스타디움은 일본 최고의 시설을 자랑하는 구장으로 과거 오릭스 블루웨이브 시절 본거지로 사용했던 구장이기도 하다. 스카이마크 스타디움은 고베에 위치해 있다. 주말 3연전 첫 경기(20일)에서 이대호가 상대할 투수는 ‘손수건 왕자’로 유명한 사이토 유키(23)다. 지난해 전 일본 아줌마 팬들의 극진한 보살핌(?)으로 기대 이상의 성적(6승)을 올렸던 사이토는 ‘과대 평가’ 됐다는 세간의 평가를 비웃듯 올 시즌엔 벌써 2승(1패, 평균자책점 1.64)을 거두고 있다. 특히 개막(3월 30일)경기에서 세이부의 와쿠이 히데아키와 맞붙어 완투승(9이닝 1실점)을 거두며 팬들을 놀라게 했을만큼 지난해와 비교해 전혀 다른 투수가 됐다. 사이토는 140km 초중반의 포심 패스트볼과 변화구는 횡으로 휘어지는 슬라이더와 종으로 떨어지는 슬라이더, 그리고 포크볼을 변화구 주종으로 사용한다. 아마츄어 시절에는 다양한 구종을 보유한 선수로 소문났지만 프로에 와서는 그렇게 다양하지가 않다. 하지만 지난해와 비교해 제구력이 뛰어나 이대호로서는 경계할 필요가 있다. 이 밖에도 니혼햄 불펜은 까다로운 투수들이 많다. 마스이 히로토시(8이닝 1승 5홀드, 평균자책점 제로), 미야니시 히사오(6.2이닝 3홀드, 평균자책점 제로), 이누이 마사히로(7.2이닝, 평균자책점 2.35), 타니모토 케이스케(6이닝 3홀드, 평균자책점 제로), 모리우치 토시하루(8이닝, 평균자책점 1.13)는 니혼햄이 현재 리그 2위를 달리고 있는 원동력이다. 마무리는 타케다 히사시(4세이브, 평균자책점 6.00)가 맡는다. 이대호는 이 투수들 중 모리우치에게 안타(4일 경기)를 뽑아낸 적이 있다. 위에서 언급한 니혼햄 불펜 투수들은 주말 3연전 동안 이대호가 최소 한번쯤은 만나게 될 투수들이다. 니혼햄은 올 시즌 마운드 높이가 굉장히 뛰어난데 현재까지 가장 많은 18경기를 치르면서도 양 리그 통틀어 최고의 팀 평균자책점(1.87)을 기록하고 있어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이대호 입장에선 전날 소프트뱅크전에서 보여줬던 타격감각을 이어갈 필요가 있다. 또한 사이토의 인기를 감안하면 많은 일본 야구팬들 앞에서 존재감을 확인 시켜줘야 하기에 그 어느때보다 중요한 경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19일 경기에서 맹타를 휘두르긴 했지만 이대호가 정상 궤도에 올랐다는 평가를 듣기 위해선 그 흐름을 이어갈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시즌 첫 장타가 터졌기에 이제 팬들은 홈런에 목말라 한다. 그 대상이 ‘손수건 왕자’ 라면 금상첨화다. 일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회별 합격률차 최대 64%…‘복불복’ 한국사시험

    국사편찬위원회가 주관하는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은 공무원채용시험·교원임용시험 등에서 필수적인 조건이다. 그러나 연 4회씩 지금까지 14차례 치러진 시험은 수험생들 사이에서 ‘복불복’이라는 오명을 쓰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17일 국사편찬위원회에 대한 종합감사 결과 “시험 때마다 급수에 따른 합격률 차이가 컸다.”고 밝혔다. 고급의 합격률은 4.5~69%, 중급은 18.5~73.3% 차이가 났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벚꽃 명소 진해 여좌천을 걷다

    벚꽃 명소 진해 여좌천을 걷다

    그곳은 벚꽃의 나라였습니다. 지금은 경남 창원시로 통합된, 옛 마산에서 진해로 향하는 터널 끝자락에서 떠오른 생각이었습니다. 작은 터널 하나 지났을 뿐인데, 풍경은 전혀 차원이 달랐습니다. 벚꽃이 도시 풍경의 한 축이 되는 게 아닌, 벚꽃 스스로가 하나의 도시를 이루고 있는 듯했습니다. 벚꽃은 곧 집이었고, 길이었으며, 삶의 터전이었습니다. 일반적인 잣대로는 꽃이 만개했을 때 ‘절정’이라고 표현합니다. 한데 벚꽃의 경우에도 그럴까요. 동백이 그렇듯, 벚꽃도 떨어질 때 더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춘설처럼 분분히 날리는 벚꽃들이 여간 몽환적이지 않지요. 그렇다면 벚꽃의 경우, 꽃이 져 흩날릴 때라야 비로소 ‘절정’에 이른 것 아닐까요. 벚꽃의 만개 소식을 듣고 난 이후 진해를 찾은 것도 그런 까닭이었습니다. 진해는 일제 강점기에 건설된 군항 도시다. ‘세계 최대·최고의 전략적 군항 건설’을 기치로 내건 일제가 현 장복산 자락에 만든 계획 도시다. 당시 일제는 10만여 그루의 벚나무를 군항과 시내 거리에 심었다. 광복 뒤 일제 잔재라 해서 대부분 베어졌으나, 진해 왕벚나무의 원산지가 제주도란 사실이 알려지면서 1976년부터 다시 벚나무를 심기 시작했다. 현지 주민들에 따르면 일제 강점기 때 심은 벚꽃이 아직도 남아 있는 곳은 당시 ‘벚꽃장’이라 불렸던 현 해군교육사령부 통제부와 해군사관학교, 해군기지사령부 등 일부에 불과하다. 현재 진해의 벚나무는 대략 35만 그루로 추산된다. 18만여명(올해 1월 말 기준) 진해구민 숫자보다 두 배 가까이 많다. ●길이 벚꽃이고 벚꽃이 곧 길인 곳 옛 마산에서 장복터널을 지나면 곧바로 진해다. 왼쪽은 장복산, 바로 앞은 여좌천 들머리다. 멀리는 벚꽃 모자 눌러쓴 대섬 등이 펼쳐진 진해 앞바다다. 단언컨대 바로 이곳부터 당신의 입에서 탄성이 쏟아져 나올 게다. 그리고 탄성은 진해를 돌아보는 내내 쉼 없이 이어진다. 진해의 벚꽃 명소는 여좌천 일대와 경화역 주변, 그리고 안민고개 등이 꼽힌다. 여좌천을 중심으로 3~4㎞ 이내에 몰려 있다. 해군사관학교와 해군기지사령부 등이 진해 벚꽃의 ‘원조’로 꼽히지만, 군사시설인 만큼 군항제 기간을 제외하고는 일반인에게 공개되지 않는다. 여좌천은 그 가운데 인기 상종가를 치고 있는 벚꽃 명소다. 진해내수면환경생태공원 초입부터 진해여고 앞까지, 약 1.5㎞ 구간에 벚꽃 터널이 펼쳐져 있다. 미국 뉴스채널 CNN에서 운영하는 CNN Go가 ‘한국에서 가봐야 할 아름다운 50곳’으로 선정하면서 부쩍 이름이 높아졌다. 여좌천에 서면 ‘명불허전’(名不虛傳)이란 바로 이런 것이란 생각을 단박에 갖게 된다. 노란 유채꽃 만발한 개천 위로 벚꽃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한 줄기 바람이라도 불면 하얀 꽃눈이 내린다. 여좌천 물길 위로는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꽃잎 배들이 동동 떠다닌다. 여좌천 맞은편의 내수면환경생태공원은 반드시 들를 것. 벚꽃 군락지로서보다는 작은 호수와 벚꽃, 그리고 아름드리 나무들이 어우러진 풍경으로 널리 알려진 곳이다. 경화역은 진해역과 성주사역 사이에 있는 폐역이다. 경화역을 중심으로 경화 1건널목~세화여고 사이 800m에 걸쳐 벚꽃터널이 장관을 이룬다. 경화역에선 열차도 쉬어간다. 보다 정확히는 관광객들이 워낙 많아 속도를 내지 못한다. ●이 길에서 경탄하지 않는 자, 사람이 아니리 안민고개는 경화역 위쪽의 장복산을 따라 펼쳐져 있다. 진해구 태백동에서 안민생태교까지 약 4㎞ 구간을 일컫는다. 말 그대로 ‘십리 벚꽃길’이다. 구간 전체에 나무 데크를 조성해 누구라도 쉽게 걸을 수 있게 했다. 길 전체에 펼쳐진 아치형의 벚꽃 터널은 그야말로 일품이다. 특히 길 중간중간 드러나는 진해 전경이 더없이 빼어나다. 차로도 오를 수 있다. ‘진해 드림로드’는 최근 각광받고 있는 트레킹 코스다. 장복 하늘마루 산길(3.8㎞), 천자봉 해오름길(9.9㎞), 백일 아침고요 산길(3.1㎞), 소사 생태길(7.6㎞) 등 네 구간으로 이뤄져 있다. 외지인의 경우 천자봉 해오름길을 주로 걷는다. 안민고개 초입에서 3㎞ 정도 떨어진 전망대가 들머리다. 홍매화와 벚꽃 등이 평탄한 길을 따라 어우러져 있다. 진해 시가지보다 고도가 높아 벚꽃 개화도 다소 늦게 시작된다. 장복산(582m)도 진해 벚꽃 명소의 하나로 꼽힌다. 하지만 여좌천 등에 견줘 다소 ‘올드 버전’인 것도 사실. 진해구민회관에서 옛 장복터널까지 산길을 따라 벚꽃길이 조성돼 있다. 이 길의 미덕은 편백나무와 벚꽃이 어우러져 그윽한 풍경을 선사한다는 것. 숲의 공기 청량하고 바람은 더없이 시원하다. ‘올디스 벗 구디스’(Oldies but Goodies)다. 장복산 중턱엔 기막힌 ‘전망대’가 또 하나 숨겨져 있다. 삼밀사(三密寺)다. 장복산 공원 옆 임도를 따라 오를 수 있다. 절집에 들면 ‘516 나한상’이 이방인을 반긴다. 표정과 자세가 제각각인 나한상 516개가 조각돼 있다. 등을 돌려 ‘516 나한상’과 시선을 나란히 하면 눈부신 진해 전경이 한눈에 들어 온다. 장복산 기슭에서 시작된 벚꽃의 행렬이 여좌천을 지나 진해 앞바다까지 ‘주르륵’ 이어져 있다.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 진달래, 울긋불긋 꽃대궐 차렸네 벚꽃의 위세에 눌려서 그렇지, 진해 일대엔 다른 봄꽃들을 완상할 만한 곳이 많다. 특히 천주산(639m)은 진달래 명산으로 명성이 자자하다. ‘하늘을 받치고 있는 기둥’이란 호방한 뜻의 산으로, 의창구 북면에 있다. 천주산의 으뜸 볼거리는 정상 못 미쳐 장쾌하게 펼쳐진 진달래 군락이다.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복숭아꽃 살구꽃 아기 진달래/울긋불긋 꽃대궐 차리인 동네’로 시작되는 동요 ‘고향의 봄’을 기억하는지. 아동문학가 이원수(1911~1981) 선생이 어릴 적 천주산 일대에서 지냈던 기억을 바탕으로 가사를 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봄꽃 개화가 유난히 늦은 올해는 진달래 축제(15일)를 넘긴 이후 절정을 맞고 있다. 진해구 해군기지사령부 내 제11부두 주변엔 유채꽃 단지가 조성됐다. 올해 처음 조성돼 일반인에게 선보이는 지역이다. 면적은 5만㎡(1만 5000평). 단일 재배지역으로는 전국 최대라는 게 진해구의 설명이다. 전망대와 관람로, 포토존 등 편의시설도 마련돼 있다. 앞서 진해군항제(1~10일) 기간 중 공개될 예정이었으나 이상 기온으로 개화가 늦어지면서 공개도 늦춰졌다. 해군기지사령부는 진해 벚꽃의 ‘원조’쯤으로 여겨지는 곳. 평소 일반인 출입통제로 볼 수 없었던 우람한 벚꽃들의 자태를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남원로터리 옆 해군사관학교 출입로를 오는 22일까지 오전 8시 30분~오후 4시 30분 개방한다. 글 사진 창원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55) ▶가는 길:수도권에서 중부내륙고속도로를 타고 끝까지 내려가 내서분기점에서 남해고속도로로 갈아타고 서마산나들목에서 나간다. 2번 국도를 타고 부산·진해 방향으로 가다가 양곡나들목(마창대교 분기점), 장복터널을 지나 우회전해 진해구 여좌동으로 들어간다. ▶맛집:석동 제주복집(547-5555), 진해남부교회 부근 선학곰탕(543-6969), 제황산공원 입구 사공추어탕(546-0655) 등이 알려졌다. 추억의 간식 ‘진해콩’도 유명하다. 1915년부터 경화당제과에서 가내수공업 형식으로 만들어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잘 곳:신라온천(299-9301)은 한국관광공사에서 추천하는 굿스테이 업소다. 의창구 북면에 있다. 여좌천, 경화역 부근에도 저렴하고 깔끔한 모텔들이 많다.
  • 선종구 회장 기소… 하이마트 주식 거래정지

    선종구 회장 기소… 하이마트 주식 거래정지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최재경)는 인수·합병(M&A) 과정에서의 비리와 역외탈세 등을 저지른 선종구(65) 하이마트 회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횡령 등의 혐의로 16일 불구속 기소했다. 또 유진그룹 유경선(56) 회장을 배임증재 혐의로 불구속 기소, 하이마트 김효주(52) 부사장을 배임수재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52일 만에 검찰 수사가 마무리된 것이다. 한국거래소(KRX)는 이날 하이마트에 대한 거래를 정지했다. 선 회장의 혐의는 특경가법상 배임·횡령을 비롯, 외국환거래법 및 부동산거래법 위반, 배임수재, 조세포탈 등 모두 6가지다. 비리총액은 무려 4500여억원대다. 선 회장은 지난 2005년과 2008년 두 차례 M&A에서 모두 비리를 저질렀다. 선 회장은 1차 M&A에서 홍콩계 사모펀드 어피니티 에쿼티 파트너스(AEP)가 인수자금을 대출받을 때 하이마트 자산을 담보로 제공해 2400억원 상당의 손해를 끼쳤고, 이면계약 체결로 소액주주들에게 602억원 상당의 손해를 입혔다. 이른바 ‘차입매수’(LBO) 방식의 M&A로 법정에서도 배임 여부를 놓고 첨예한 공방이 예상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법리적으로 명백한 배임”이라고 강조했다. 이 과정에서 AEP는 M&A로 1조 7000억원의 차익을 얻었다. 한편 한국거래소는 하이마트의 상장폐지 여부를 결정하는 심사에 들어갔다. 자산 2조원 이상의 대기업의 경우 대표이사가 자기자본금의 2.5% 이상을 횡령하면 즉시 주권매매 정지심사를 받아야 한다. 한국거래소 측은 상장폐지와 관련,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밝혀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았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순수하고 강렬했던 천재의 문학세계

    순수하고 강렬했던 천재의 문학세계

    “내가 더 달란 말이 아니오. 잘 알아요. 이건 자본주의 사회야. 자본주의 사회니까 자본 바깥에서 풀을 뜯어 먹고 사는 염소 같은 내가 또 내 분수를 잘 알지. 잘 아니까 더 달란 말은 아니야. 그러나 내가 일한 것만큼은 누가 줘야 될 것 아니야? 이치가 그렇잖아?(생략)”(247쪽, 단편소설 1948년 4월 발표한 ‘한 화가의 최후’ 중)  일제 식민지와 해방공간의 거친 풍파를 온몸으로 받아낸 월북시인이자 소설가인 오원(梧園) 설정식(1912~1953)의 문학전집(산처럼 펴냄)이 나왔다. 올해 설정식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남긴 시 60여 편과 장·단편소설 6편, 문학평론 4편, 그가 한국에 최초로 소개한 셰익스피어의 희곡 ‘하므렡’(햄릿)과 헤밍웨이의 ‘불패자’ 등 번역물 3편 등을 묶어 한 권의 책으로 내놓은 것이다. 그가 본격적으로 문학 활동을 한 시기는 해방 이후 4년여에 불과했지만 시인 정지용 등은 그를 천재라고 했었다.  해방 공간에서 이렇게 왕성하게 활동했던 설정식을 왜 사람들은 알지 못했을까. 설정식이 월북작가이기 때문이다. 그는 1988년 납북·월북 문인에 대한 해금 조치가 이뤄진 뒤에서야 조명되기 시작했다.  설정식의 삶은 한국의 역사와 비슷한 경로를 걸었다. 함경남도 단천 출신인 그는 개신 유학자인 오촌(梧村) 설태희(1875~1940)의 4남 1녀 중 삼남으로 태어났다. 아버지는 일제 강점기에 조선물산장려운동을 전개했고 벽초 홍명희와도 친분이 있었다. 둘째 형 설의식(1901~1954)은 마라토너 손기정 선수의 일장기 말소 사건으로 동아일보 편집국장직을 물러난 언론인이었다. 지사 집안의 분위기 덕분에 1929년 11월 광주학생운동에 가담했다는 이유로 그는 경성공립농업학교(서울시립대 전신)에서 퇴학당한다. 이후 만주 펑톈으로 가 중국 랴오닝성에서 학교를 다녔지만 1931년 7월 한인과 중국 농민이 충돌한 완바오 산 사건에 연루돼 피신했다가 귀국해야 했다. 그 경험을 담은 ‘중국은 어디로’가 1932년 1월 중앙일보의 희곡 현상공모에서 1등에 당선됐다. 1932~1936년에 연희전문대(연세대 전신)에서 공부한 뒤 그는 1937년 9월 미국 오하이오주 마운트유니언대에 입학에 영문학을 전공했고, 1939년 뉴욕의 컬럼비아대에서 2년간 셰익스피어를 연구하고 귀국했다. 1945년에는 미 군정청 공보처 여론국장이 됐다. 다른 한편으로 1946년 조선문학가동맹에 가담하고, 그해 9월 임화를 통해 조선공산당에 입당한다. 1947년 8월 미군정에서 사임한다.  1946년 아버지의 죽음을 소재로 한 장편소설 ‘청춘’, 미국 유학생활을 소재로 민족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젊은이의 고뇌를 다룬 단편소설 ‘프란씨쓰 두셋’을 신문에 연재한다. 1948년 단편소설 ‘척사 제조사’, ‘한 화가의 최후’를 발표하고, 장편소설 ‘해방’을 연재하다 중단한다. 1947년에 첫 시집 ‘종’, 1948년에 시집 ‘포도’와 ‘제신의 분노’를 각각 출간했다. ‘제신의 분노’에서 시인으로서 문학적 입지를 굳혔다. 1949년 햄릿을 ‘하므렡’으로 완역해 간행했다. 6·25전쟁이 나자 설정식은 1950년 9월 자수 형식으로 인민군에 자원입대했다. 월북한 그는 1951년 7월 개성 휴전회담에서 조중대표단의 통역관으로 나타났다. 이때 종군기자였던 헝가리의 티보 메러이와 친분을 나누고, 도움을 받아 헝가리어로 ‘우정의 서사시’라는 책도 출간했다. 그러나 설정식은 1953년 7월 휴전회담에 나타나지 않았다. 그해 3월에 임화 등과 함께 체포돼 조선남로당숙청 때 미제 간첩으로 몰려 사형당했다. 41살이었다.  그의 죽음이 부인 김증연씨와 자식들에게 전달된 것은 9년이 지난 1962년 9월이었다. 헝가리의 종군기자 티보 메러이가 잡지 사상계에 ‘한 시인의 추억, 설정식의 비극’이란 글을 기고한 덕분이다.  문학평론가 김우창 이화여대 석좌교수는 발문에서 “독립 자주의 민족이념, 전 인민을 위한 자유로운 민주주의, 그것의 실천을 위한 사상적 순수성을 다짐하는 수사의 강렬함”으로 그의 문학세계를 규정했다. 곽명숙 아주대 교수도 “논어와 장자 등 한문 고전들을 현학적이고 해박하게 펼쳐놓은 주지주의적 시의 특징을 남겼다.”고 했다.  시와 소설은 식민지 시대와 해방공간에서 느꼈을 청년 지식인의 고뇌, 정치적 성향 등이 물씬물씬 드러난다. 이제는 아버지보다 더 나이 든 막내아들이자 언론인 설희관씨가 전집을 엮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北로켓 공중폭발] 軍, 대통령에 로켓발사 실시간 보고 → 9시 안보장관 회의 → 10시 한·미 외무 통화

    [北로켓 공중폭발] 軍, 대통령에 로켓발사 실시간 보고 → 9시 안보장관 회의 → 10시 한·미 외무 통화

    청와대와 정부는 13일 오전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소식이 전해진 뒤 차분하면서도 신속하게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북한의 로켓 발사가 이미 예고된 상황이었기 때문에 정부는 사전에 정해진 매뉴얼에 따라 큰 혼란 없이 후속조치를 밟았다. 이명박 대통령은 오전 청와대 인왕실에서 열리는 물가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기에 앞서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등과 조찬간담회를 갖던 중 안광찬 청와대 국가위기관리실장으로부터 전화로 북한의 로켓 발사 소식을 보고받았다. 이 대통령이 보고받은 시간은 북한의 로켓 발사시간(오전 7시 38분 55초) 직후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안 실장은 청와대 별관 지하상황실에서 이지스 구축함인 세종대왕함이 발사사실을 확인하자 거의 실시간으로 이 대통령에게 보고했다고 한다. 이 대통령은 보고를 받은 뒤 오전 8시부터 시작될 예정이던 물가관계 장관회의를 곧바로 취소하고 하금열 대통령 실장, 천영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등 청와대 참모진과 별도의 구수회의를 가졌다. 이어 곧바로 오전 9시부터는 긴급외교안보장관회의를 소집했다. 2009년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당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소집하는 등 대응 수위를 높였던 것에 비해 이번에는 사전에 로켓 발사가 예고된 상황이었기 때문에 정부는 불필요한 불안감을 조장하지 않는 차원에서 과도한 대응을 하지 않았다고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은 밝혔다. 김성환 외교부 장관은 북한이 로켓을 발사한 지 2시간 만인 9시 40분쯤 안보관계장관회의 도중 빠져나와 청와대 춘추관에서 정부 성명을 발표했다. 김 장관은 이어 외교부 청사로 돌아온 뒤 오전 10시부터는 10여분간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과 전화통화를 갖고,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실패에 대한 대책을 협의했다. 이어 오전 11시 성 김 주한 미국대사, 제임스 서먼 주한 미군사령관을 외교부 청사로 불러 북한의 로켓 발사 평가 및 대책을 논의했다. 김성수·김미경기자 ss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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