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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누리 경선 하루만에 ‘파열음’

    새누리 경선 하루만에 ‘파열음’

    새누리당이 진통 끝에 대선 경선레이스를 본격 가동했지만 경선 규칙 갈등이 재연될 조짐이다. 박근혜 후보를 제외한 4명의 주자들이 경선 방식 등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면서 특히 이들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일부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겠다며 당을 압박했다. 당 경선관리위는 26일부터 10차례 열리는 합동연설회를 앞두고 1부 지정 주제발표와 2부 후보별 정견발표로 나눠 진행하겠다고 발표했다. 특히 1부에서는 찬조연설 및 동영상을 통해 주제발표를 하도록 했다. ‘대통령 후보가 다른 대통령 후보에게’라는 주제로 한 후보가 경쟁 후보를 칭찬하도록 했고, ‘내 인생의 책’, ‘2018년 2월 대통령 퇴임하는 내가 2012년 경선 후보인 나에게 보내는 편지’ 등을 동영상으로 제작하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대해 비박근혜 주자들은 22일 잇따라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강하게 반발했다. 김태호 후보는 “후보자들의 자율성과 강점을 무력화하고 차별화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고 임태희 후보는 “‘유치원 학예회’냐는 말에 공감한다. 각본을 다 준비하고 시험에 임박해 잔뜩 과제물을 낸 뒤 해오라는 식”이라고 비판했다. 비박 주자 4명의 대리인들은 전날 회동을 갖고 이 같은 합동연설회 방식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 안상수 후보는 “4명의 주장이 관철되지 않으면 1부가 진행되는 5분 동안 우리끼리 다른 이벤트를 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박 후보 측만 “당이 결정하는 대로 따르겠다.”고 했다. 당 경선관리위는 이날 오후 공식 성명을 내고 “합동연설회 진행에 대한 결정은 당 선관위의 고유권한”이라면서 “불참 운운하는 행위를 자제해 줄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20% 비율로 반영되는 여론조사를 놓고도 주자들 간 신경전이 진행 중이다. 당 경선관리위 산하 여론조사전문가위원회에서는 2007년 대선 경선 수준의 여론조사 방식을 초안으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3~4개의 여론조사 전문기관에서 6000명 수준의 표본을 추출해 여론조사를 실시한다는 내용이다. 2007년 당시 최종 표본수는 5490명이었고 3만 2700여표로 반영됐다. 이를 두고 김문수 후보 측에서는 표의 등가성에 문제를 제기했다. 김 후보 캠프 관계자는 “여론조사 1표가 직접 현장에서 와서 투표하는 당원 6명의 표를 대신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면서 “표본수를 2만명 수준까지 대폭 늘려서 오차한계와 당원들의 불만을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여론조사시 16개 시·도를 중심으로 지역별, 연령별, 성별 할당을 채우지 못할 경우 인구 비중에 맞게 가중치를 둬야 한다는 입장이다. 일부에서는 휴대전화 조사도 병행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박근혜 캠프 측 관계자는 “2007년 당시 조사방식이 많은 고민 끝에 만들어진 제도였던 만큼 공정하게 운영이 잘된다면 크게 달라질 게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英, 7조원대 올림픽 비즈니스

    전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되는 런던 올림픽 개막(28일)을 앞두고 영국 정부가 메달 경쟁만큼 치열한 비즈니스 경쟁을 준비하고 있다고 현지 일간 인디펜던트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올림픽 기간 동안 각국 고위관료, 경제인들이 몰려드는 ‘올림픽 골드러시’를 놓치지 않고, 이들을 대상으로 거액의 투자계약를 성사시켜 유럽 재정위기로 침체된 경제 상황을 반전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신문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중국, 브라질, 인도 등 신흥경제국을 중심으로 투자 규모가 크고 부가가치가 높은 50개 프로젝트를 선별해 각 부처 장관에게 계약 성사를 위한 로비를 지시하는 등 총력전에 돌입했다. 영국 무역투자청이 작성한 50개 리스트는 중국 의료서비스, 브라질 조선소 건설, 러시아 철도사업 등 대규모 건설, 에너지, 인프라 분야에 집중돼 있다. 또한 일본 후쿠시마 원전 해체, 쿠웨이트 병원 건설, 사우디아라비아 신공항 사업 등도 포함됐다. 영국 정부는 올림픽 기간 중 적어도 40억 파운드(약 7조 1500억원)의 계약 성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北 ‘원수 김정은’ 선포한 날 DMZ 간 박근혜 “접경지 주민도 꿈·희망 찾게”

    北 ‘원수 김정은’ 선포한 날 DMZ 간 박근혜 “접경지 주민도 꿈·희망 찾게”

    박근혜 새누리당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18일 강원 철원군 김화읍에 위치한 비무장지대(DMZ) 생태·평화공원 조성사업 부지를 방문, ‘안보 메시지’ 전달에 주력했다. 특히 북한 군부의 권력이 재편돼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이뤄진 안보 행보라서 더 큰 의미를 갖는다. 박 전 위원장은 지난 2006년 한나라당 대선 경선을 앞두고 북한 핵실험 사태 이후 여성이라는 약점 때문에 이명박 당시 후보에게 지지율을 역전당했던 뼈아픈 기억이 있다. 박 전 위원장은 공원을 둘러본 뒤 기자들과 만나 “DMZ는 역사의 아픔과 상처를 상징하는 곳인데, 생태·생명과 평화의 공원으로 바꾸고 있는 노력에 대해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남북 분단으로 접경 지역에 사시는 분들은 누구보다 어려움이 크다.”면서 “제가 말하는 100% 대한민국이 되려면 이분들도 새로운 가능성과 꿈, 그리고 희망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박 전 위원장은 민주통합당 박지원 원내대표의 검찰 소환 불응 방침과 관련, “여야를 막론하고 국민 앞에 책임있게 행동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역대 정권의 남북 간 합의를 지킬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큰 틀에서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철원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평생 키 54㎝…세상서 가장 작은 ‘엄지공주’

    평생 54㎝의 작은 키로 살아야 하는 중국의 ‘엄지공주’ 사연이 알려져 눈길을 모으고 있다. 중국 후난성 화이화시에 사는 량샤오샤오(3)의 키는 고작 54㎝. 몸무게는 2.5㎏에 불과해 ‘세계에서 가장 작은 소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스마트폰 보다 작은 얼굴과 큰 눈, 작은 몸집은 마치 인형을 연상케 하며, 평소 호기심이 많아 외출하기를 매우 좋아한다. 샤오샤오가 태어날 당시 키 33㎝, 몸무게 1.05㎏이었으며, 샤오샤오의 건강상태를 체크한 창사시(市)어린이병원의 담당의사는 유전자 변이로 인해 성장이 멈춘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의사는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으며 아마도 현 상태보다 몸이 더 성장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면서 “성장촉진제나 영양제 등을 주사하기에도 혈관이 너무 가늘어 매우 어렵다.”고 설명했다. 샤오샤오의 부모는 “의사가 ‘돈을 아무리 써도 아이의 병을 고칠 수 없다.’고 말했지만 포기할 수 없었다.”면서 “비록 아이의 병원비로 많은 돈을 써야 했지만, 아이를 보면 언제나 행복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언젠가 샤오샤오가 정상적인 아이들처럼 자라서 엄마, 아빠를 불러줄 날이 올 거라 믿고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지역경제 견인차 특구 6선] 울산 장생포 ‘고래문화특구’

    [지역경제 견인차 특구 6선] 울산 장생포 ‘고래문화특구’

    울산 남구 장생포는 1899년 러시아의 포경 전진기지 설치 이후 1986년 상업포경 금지 전까지 고래잡이로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다. 장생포에서는 길거리에 다니는 개도 지폐를 물고 다녔다고 할 정도로 돈이 넘쳤다. 하지만 상업포경 금지 이후 급속히 쇠락하기 시작했다. 게다가 인근에 석유화학공단이 들어서면서 주민들마저 하나 둘 떠나 인구도 2만명에서 1400명으로 줄었다. 그러던 장생포가 고래 덕분에 다시 부활했다. 2005년 전국 처음으로 고래박물관이 들어서고 2008년 7월에는 고래문화특구로 지정되면서 ‘고래 도시’의 옛 명성을 되찾고 있다. 우리나라 고래잡이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고 살아 있는 고래를 체험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관광산업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울산 남구는 2008년부터 2014년까지 총 157억원(국비 58억원, 시비 39억원, 구비 64억원)을 투입해 장생포 고래문화특구 164만㎡에 고래박물관, 고래생태체험관, 근해 고래탐사, 고래 문화거리와 고래마을 조성, 고래연구사업 등을 연차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그 결과 343억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88억원의 소득유발 효과를 거두고 있다. 관광객도 연간 40만~50만명이 찾고 있다. 이런 성과에 힘입어 고래문화특구는 2010년 9월 지식경제부로부터 ‘2009 모범 우수 특구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당시 고래문화특구 업무를 맡았던 이선호(44) 주무관은 “지경부로부터 특구로 지정받기 위해 연구용역과 전문가 자문, 해당 부처 의견 수렴 등 1년여 동안 준비작업을 거쳤고 각 심사위원들을 별도로 찾아 다니면서 고래문화특구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수정과 보완 작업 때문에 하루에 두 번 서울과 울산을 오가기도 했다.”고 말했다. 고래문화특구는 산업체 및 기업 방문의 수준에 머물렀던 울산의 관광산업을 한 단계 끌어올리면서 ‘울산관광 시대’를 활짝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고래박물관, 고래생태체험관, 고래바다여행선 등으로 새로운 울산관광 시대를 이끌고 있는 것이다. 또 살아 있는 돌고래를 잡아 길들이는 ‘돌고래 순치장’ 건립도 추진하고 있다. 빠르면 내년쯤 추진될 순치장은 일본 와카야마현 다이지에 이어 세계 두 번째다. 여기에다 오는 2014년 장생포에 ‘고래문화마을’이 개장하면 관광객만 연간 70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위해 남구는 204억원을 들여 장생포 근린공원 내 3만 5836㎡에 선사시대부터 현재에 이르는 고래문화마을을 조성한다. 김두겸 남구청장은 “장생포는 포경 전진기지에서 고래생태 체험관광의 메카로 도약하고 있다.”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여름캠프 골라봐요

    서울시는 청소년이 신나는 여름방학을 즐길 수 있도록 159개 청소년 여름캠프를 마련했다고 16일 밝혔다. ▲체험활동 캠프 ▲국제교류 캠프 ▲취약계층 캠프 ▲가족유대강화 캠프 등 4개 분야 5500명이 참여할 수 있는 규모다. 시는 틀에 박힌 캠프가 아닌 다채로운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시 시설뿐만 아니라 자치구, 민간단체와 대학교를 총동원해 캠프 프로그램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우선 서울대공원에서는 ‘1박 2일 동물원 대탐험 캠프’가 진행되며, ‘북촌 한옥마을 탐방 캠프’를 통해 도심 속에서도 아이들이 우리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뚝섬역 펜싱훈련장에서는 펜싱교실이, 소방서에서는 ‘신바람 나는 119 서울투어’가 열린다. 각 자치구 문화의 집과 독서실, 수련원, 대학 캠퍼스, 보건소 등에서도 다양한 체험 캠프가 청소년들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금천구에서는 몽골의 사막화 방지를 위해 청소년 자원봉사 캠프가 열린다. 강동구에서는 일본 무사시노시 청소년들이 방문해 홈스테이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등 한·일 교류의 장을 만들 예정이다. 코오롱스포츠는 무료로 ‘에코 리더십 캠프’를 운영해 친환경 생태 체험과 아웃도어 캠핑을 제공한다. 삼육대 과학체험 교실, 명지대 창의과학 캠프도 눈에 띈다. 여름캠프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청소년 프로그램 사이트인 ‘유스내비’(www.youthnavi.net)에서 확인할 수 있다. 조현옥 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방학만큼은 청소년이 마음껏 즐기고 뛰놀며 성장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유익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법제처장 이재원 내정

    법제처장 이재원 내정

    이명박 대통령은 16일 신임 법제처장에 이재원(54) 사법연수원 부원장을 내정했다. 광주 출신인 이 신임 법제처장은 광주제일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나와 사시 24회(사법연수원 14회)로 법조계에 입문했다. 이종현 춘추관장은 브리핑에서 “이 신임 법제처장은 꼼꼼한 일 처리와 학구적인 성격에 검사장을 세 번 역임한 풍부한 경험으로 후반부 법제처의 산적한 과제를 잘 마무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산지검 울산지청 검사 ▲대전지검 특수부장 ▲대검 강력과장 ▲대검 중수3과장 ▲서울지검 공안2부장 ▲대구지검 1차장검사 ▲수원지검 안산지청장 ▲서울고검 형사부장 ▲광주고검 차장검사 ▲전주지검장 ▲의정부지검장 ▲서울동부지검장 ▲사법연수원 부원장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일본통신] 이대호의 오릭스는 대체 어떤 팀일까②

    [일본통신] 이대호의 오릭스는 대체 어떤 팀일까②

    지난해까지 일본 프로야구에서 가장 많은 우승을 차지한 팀은 요미우리 자이언츠(리그 우승 42회, 일본시리즈 우승 21회), 퍼시픽리그에선 사이타마 세이부 라이온스(리그 우승 21회, 일본시리즈 우승 13회)다. 현재 팀당 한 시즌 144경기가 펼쳐지며 중간에 양 리그 교류전(팀당 24경기, 상대 리그 팀과 홈 & 어웨이 2연전)이 있다. 일본의 포스트 시즌은 각 리그에서 3위 팀까지 포스트 시즌에 진출해 2위 팀과 3위팀이 3전 2선승제(2위팀 홈구장에서 3경기를 치름)로 싸운다. 이걸 클라이맥스 퍼스트 스테이지라고 한다. 여기에서 이긴 팀이 정규시즌 1위팀(전 경기를 1위팀 홈 구장에서)과 6전 4선승제(파이널 스테이지)로 일본시리즈에 올라가는 제도다. 그런데 잠깐. 왜 7전 4선승제가 아니고 6전 4선승제일까. 그것은 다름 아닌, 정규시즌에서 우승(1위)한 팀이 먼저 1승을 안고 파이널 스테이지를 시작하기 때문이다. 이 제도가 탄생된 배경에는 역시 일본 프로야구를 손바닥 안에 올려놓고 마음대로 조종하고 있는 요미우리의 참담했던 과거 때문에 생겨난 제도다. 2007년 요미우리는 정규시즌에서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당시 2위였던 주니치 드래곤스와의 파이널 스테이지에서 패하는 바람에 리그 우승을 차지하고도 일본시리즈 진출에는 실패하고 말았다. 결국 주니치는 그해 일본시리즈 패권을 차지했고 이에 열이 받은 와타나베 쓰네오(요미우리 신문 회장 겸 구단주)가 2008년부터 6전 4선승제(1위팀에 1승 어드밴티지를 주는)로 파이널 스테이지 제도를 변경해 버렸다. 물론 당시엔 모든 구단들의 동의를 얻었다고는 하지만 일본 프로야구의 생리를 알고 있는, 그리고 요미우리 구단의 그 엄청난 입김과 영향력을 감안해 보면 이건 와타나베 회장의 일방적인 행패나 다름이 없다. 이제 이대호의 소속 팀인 오릭스에 대해 이야기 해 보자. 오릭스 하면, 만년 꼴찌 팀이란 인식이 뿌리깊게 자리 잡고 있다. 이대호 이전에 오릭스에서 활약했던 구대성, 이승엽, 박찬호를 보면 충분히 그럴만 하다. 하지만 오릭스가 2000년대 들어와서 약체 팀(2000년 이후 꼴찌만 무려 6차례 기록)의 대명사가 됐지 과거 황금시대, 그리고 과거의 성적을 보면 그렇게 막장 팀까지는 절대로 아니다. 이 팀도 전성기를 구가하던 시절이 있었고 그 세월만큼 수많은 스타플레이어를 배출한 팀이다. 지난해와 올 시즌 모두 오릭스의 캐치 프레이즈는 ‘신(新) 황금시대’다. 새로운 황금시대를 열겠다는 의미인데, 오릭스의 황금시대란 1967년부터 1978년까지의 12년간을 일컫는다. 당시 한큐 브레이브스였던 오릭스는 이 기간동안 퍼시픽리그 우승 9회, 일본시리즈 우승 3회를 기록하는 등 리그에서 적수가 없었을만큼 막강한 전력을 과시했었다. 니시모토 유키오 감독 시절(1963-1973) 리그 우승 5회가 첫번째 황금시대였다면(니시모토 시절엔 일본시리즈 우승은 없었다) 우에다 도시하루 감독 시절(1974-1978) 기록한 리그 우승 4회, 일본시리즈 우승 3회는 두번째 황금시대다. 이 기간동안 한큐의 황금시대를 열었던 가장 대표적인 선수로는 야마다 히사시(현 야구 평론가), 가토 히데지, 후쿠모토 유타카를 결코 빼놓을수 없다. 이 세명의 선수들을 한국으로 비유하자면 해태 타이거즈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이강철(현 KIA 코치), 김성한, 이종범이 한 시대를 같이 뛰며 팀을 전성기로 이끈 것이나 다름이 없는 것이라 평가할수 있다. 야마다는 일본 프로야구 역사상 최고의 언더핸드 투수다. 잠수함 투수로 막강한 위용을 뽐냈는데 다승왕 3차례(1972, 1976, 1979) 평균자책점 1위 2차례(1971, 1977) 등 발군의 기량을 과시했다. 야마다는 정규시즌 MVP를 3년연속 수상(1976-1978)했다. 3년연속 MVP 수상 기록은 요미우리 종신 감독인 나가시마 시게오와 일본 최고의 홈런왕인 오 사다하루 밖에 없는 귀한 기록이다. 가토는 정교함과 장타력을 동시에 겸비한 명품 타자였다. 두번의 타율 1위(1973, 1979)는 오릭스 황금시대에 가장 돋보였고 특히 그는 은퇴 후 니혼햄 파이터스에서 타격코치를 맡을 당시 프로 초년병이었던 오가사와라 미치히로(현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타격에 눈을 뜨게 만든 위대한 지도자였다. 후쿠모토는 일본 프로야구 역사를 통틀어 가장 뛰어난 도루왕이다. 1972년 후쿠모토는 106개의 도루를 기록하며 일본 프로야구 한 시즌 최고 기록을 수립했다. 또한 통산 1,065개의 도루는 역대 1위, 115개의 3루타 역시 역대 1위다. 루상에 나가면 뛴다는 후쿠모토는 투수의 습관과 어떠한 볼카운트에서 뛸지를 감각적으로 파악하며 부단히도 도루에 대한 연구를 게을리 하지 않았다. 아마도 지금의 일본야구에서 도루에 대한 분석과 상대 투수 습관 분석은 후쿠모토가 최초이지 않았나 싶다. 1968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한큐가 야마다 히사시, 가토 히데지, 후쿠모토 유타카를 지명한 것은 엄청난 축복이었고 이 세명의 선수 모두 은퇴 후 일본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한큐 브레이브스가 황금시대를 맞이 할수 밖에 없었던 필연적인 이유인 것이다. 과거 이러한 영광을 누렸던 오릭스는 지금 처참한 팀 성적을 기록중이다. 주전 선수들의 잇단 부상이 그 원인 중 하나지만 올 시즌 보여주고 있는 모습들을 보면 특히 팀 타선 침묵이 꼴찌를 달리고 있는 원인이다. 작년 시즌 후 오릭스가 이대호를 선택한 것도 바로 이러한 부분을 염려해서 데려온 측면이 큰데, 그 우려가 현실이 되고 말았다. ‘이대호와 여덟 난쟁이’이란 표현이 딱 어울릴 정도로 이대호를 제외하면 거의 모든 타자들이 기대 이하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대호는 올 시즌 초반의 부진을 뒤로 하고 5월부터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덕분에 퍼시픽리그 ‘5월 MVP’까지 수상했는데 한국인 선수가 월간 MVP를 수상한 것은 2006년 6월 MVP에 올랐던 이승엽(당시 요미우리 자이언츠)이후 최초다. 한때 터지지 않는 홈런과 2할대 초반에 머물렀던 타율도 반등하며 지금은(6월 25일 기준) 타율 2할 9푼 3리(리그 8위), 11홈런(리그 2위), 41타점(리그 2위), 출루율 3할 9푼 1리(리그 2위) 장타율 4할 9푼 8리(리그 4위)로 도루를 제외한 공격 전 부문에서 10위권 안에 들어와 있다. 오릭스 타자 가운데 이대호보다 더 높은 타율과, 홈런, 그리고 장타력을 보여주고 있는 선수가 전무하다. 이것은 이대호 개인으로서는 매우 뜻깊은 결과지만 팀 전체적으로 보면 그만큼 오릭스 전력이 떨어진다는 걸 의미한다. 선수의 성적도 팀 성적이 어느정도 뒷받침 됐을때 빛을 발하는 법이다. 만약 오릭스가 이대로 시즌을 끝내게 된다면 이대호에 대한 스포트라이트는 그만큼 떨어질수 밖에 없다는 뜻이다. 오릭스가 인기 팀이 아니기에 더욱 그렇다. 물론 이대호를 응원하는 한국 팬들은 이대호에게 모든 초점이 맞춰질수 밖에 없지만 일본에서 바라보는 이대호에 대한 시선은 ‘잘했다’ 정도로 그칠까 우려된다. “이대호 덕분에 팀이 포스트 시즌에 진출했다.” 거나 “이대호 덕분에 오릭스가 우승할수 있었다.”는 겉으로 보이는 느낌이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강력하게 이대호를 원했던 오카다 아키노부 감독은 자신이 선택한 이대호가 만족스러운 활약을 보여주고 있기에 이 부분에 대해선 칭찬을 받을만 하다. 하지만 올 시즌 중반을 향해 달려 가고 있는 지금까지도 꼴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점은 책임을 져야 한다. 올해가 오릭스와 계약 마지막 해라는 점을 감안하면 특히 그렇다. 물론 올 시즌 남은 경기가 많긴 하지만 현재(6월 25일 기준) 24승 4무 36패(승률 4할)로 반등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 다는 점은 지금보다 앞으로가 더 걱정이다. 지금 이대호는 이러한 팀에서 뛰고 있다. 타선의 시너지 효과 역시 기대할수 없다. 오로지 자신의 힘으로 팀 공격을 이끌어야 하는, 고독한 러너와 같은 모양새다. 과연 언제쯤 오릭스는 강팀이란 소릴 다시 듣게 될까. 그리고 과거의 영광을 되찾을까. 이대호가 오릭스로 왔기에 강팀이 됐다 라는 말을 올해 듣고 싶었다. 하지만 오릭스가 처해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주객이 전도 돼 있는 모양새다. 이대호는 훌륭한데, 팀이 엉망이기 때문이다. 개인적인 바람이지만 오릭스의 상승세 속에 이대호의 활약이 돋보이는 야구가 됐으면 좋겠다. 이대호의 앞날에 늘 행운이 깃들길 바라며 한국 야구의 자존심이란 사실을 항상 가슴 속에 품길 바란다. 일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식물을 뿌리로 한 인류문화의 유사성 과연 우연일까

    버드나무는 땅이 끝나고 물이 시작되는 지점, 쉽게 말해 물과 뭍의 경계에서 잘 자라는 나무다. 여기서 ‘물가’는 종종 다른 세계, 예컨대 삶과 죽음의 세계가 교차하는 지점으로 읽히기도 한다. 이는 동서양이 비슷하다. 조경학자 고정희가 지은 ‘식물, 세상의 은밀한 지배자’(나무도시 펴냄)에 따르면 유럽에서는 버드나무를 마녀들의 나무라고 부른다. 마녀들이 자신이 속한 세계와 현실 세계를 오가는 통로로 이용한다는 뜻에서다. 영화 해리 포터 시리즈의 채찍질하는 나무를 연상하면 알기 쉽다. 해리 포터 등 주인공들이 버드나무 둥치에 뚫려 있는 구멍을 통해 수없이 마을을 오갔던 장면 말이다. 우리나라에 전해 오는 버드나무 관련 이야기들도 대체로 ‘서늘한’ 편이다. 하룻밤 풋사랑을 기다리다 죽은 천안삼거리 능수버들 처녀 이야기가 그렇고, 고구려 시조 주몽의 아버지인 해모수를 사랑한 버들꽃 아가씨 ‘유화 부인’ 설화도 애절하다. 특히 이규보의 서사시 동명왕편에 등장하는 유화 부인 설화는 영국 웨일스 지방에 전해져 내려오는 케리드웬 여신의 이야기와 절묘하게 겹친다. 그뿐 아니다. 천안삼거리 능수버들 처녀 이야기는 보헤미아 지방의 젊은 부부 전설과 얼개가 놀랍도록 빼닮았다. 하나의 식물을 두고 여러 나라에서 비슷한 구조의 이야기들이 전해져 오는 게 단순한 우연일까. 책은 이처럼 오랜 시간 인류와 함께한 식물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저자는 16세기에 이르러서야 사람들에게 자신의 존재를 드러낸 튤립부터 2억 7000만년 전에 지구상에 나타나 살아 있는 화석으로 불리는 은행나무에 이르기까지 사람들의 곁을 한결같이 지켜 온 식물들이 인류의 삶과 문화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가를 살피고 있다. 수로 부인의 진달래와 마고 여신의 복숭아나무, 심청의 연꽃처럼 우리의 신화와 전설에 담겨 있는 식물은 물론 아담과 이브의 선악과라는 누명을 쓰게 된 사과나무와 비너스의 눈물이 변해서 생겨난 양귀비, 게르만 족에게서 거의 유일한 나무로 추앙받았던 마가목 등 서구 문화권에서 주목받았던 식물들이 책의 주인공이다. 저자는 헌화가와 함께 전해지는 수로 부인 설화에서 지중해의 플로라 여신이 떠오른다며 식물을 뿌리로 한 인류 문화의 유사성에 주목한다. 태초에 물과 연꽃만이 있었다는 이집트와 인도의 창조신화 또한 놀랍도록 닮아 있고 연꽃에서 솟아오르는 우리의 심청전 또한 재생설화란 측면에서 그와 맥을 같이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특히 심청이 연꽃을 타고 지상으로 돌아온 까닭을 치유와 위로를 담당했던 신과 자연의 역할에서 찾으며 인류를 보살펴 온 식물의 넉넉한 품을 강조하는 저자의 분석이 인상적이다. 1만 6800원.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경쟁·권력 속에서 ‘사람의 길’을 묻다

    경쟁·권력 속에서 ‘사람의 길’을 묻다

    신춘문예보다 확실하게 거액의 상금을 챙겨 주는 신문·문예지의 당선작품들이 쏟아지고 있다. 오랫동안 배고파하며 문단 데뷔를 노려온 ‘늙은 문학청년’들의 재기가 느껴진다. 특히 올해 한겨레문학상을 받은 강태식(왼쪽·40) 작가의 ‘굿바이 동물원’의 주인공 김영수는 마치 작가 자신 같다. 아니, 무서운 돈을 위해 하루하루 살아가는 현대인의 모습이다. 기상청에 근무하며 현대문학의 신인상을 받은 허관(오른쪽·43)의 역사 장편소설 ‘문 없는 문으로 들어간 사람들’도 세조라는 인물을 통해 비정하게 반복되는 역사의 문제를 다루며, 인간은 어떻게 무엇을 용서할 수 있을까를 돌아본다. “울고 싶은 날에는 마늘을 깐다.”라고 첫 문장을 시작하는 강태식 작가의 ‘굿바이 동물원’부터 우선 들여다보자. 일단 이 책의 첫 페이지에서 이 문장을 읽고 나면 그 뒤를 읽지 않고는 배길 수가 없다. 1997년 한국의 외환위기와 2008년 세계적인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15년 사이에 쌈지마저 탈탈 털린 한국인의 요즘 심사들이 대체로 울고 싶기 때문이기도 할 것 같다. 1997년에 대대적인 명예퇴직이 있었고, 2008년에도 그러했다. 1997~2008년 사이에 ‘88만원 세대’라는 한국적 족보를 가진 신세대가 양산되기도 했으니, 명퇴를 당한 직장인이든, 한창 일할 나이에 88만원 세대로 전락한 20대든 이 문장에 마음이 쭉 빨려 들어갈 수밖에 없다. 빨간 대야 가득 마늘이 담겨 있다는 것이 두 번째 문장이다. 이 문장에서 다시 1970년대가 상기된다. 김영수는 36살에 명퇴를 당하고 화장실로 달려갔지만, 빈 곳이 없어 감정 처리를 어정쩡하게 한 탓에 마늘을 까면서 ‘마늘이 맵다.’며 울고 있다. 아내는 마트에서 아르바이트를 개시하고, 그는 반지하 방에 혼자 쭈그리고 앉아 빨간 대야에 담긴 마늘을 깐다. 마늘을 까다가 곰 인형 눈을 붙이고, 바비인형의 눈썹을 붙이다가 10대처럼 본드도 마신다. 본드에 취한 그는 아내가 ‘한번 하자.’고 간청을 해도 들어줄 수가 없다. 종이학은 더이상 정성이 아니라 1개당 20원인 상품이다. 사람처럼 살기 위해 그는 본드를 버리고 세렝게티 동물원에 취업한다. 직원으로? 아니, 마운틴고릴라로. 이 지경이 되면 ‘사람답게 산다.’는 의미가 뭔지 알 수가 없다. 세렝게티 동물원에는 동물은 없다. 사람답게 살기 위해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 사람답게 살기 위해 회사 구조조정의 악역을 포기한 사람, 1억원 포상금에 눈이 어두운 남파공작원을 피해 달아난 또 다른 남파공작원 등이 동물의 탈을 쓰고 동물의 흉내를 낼 뿐이다. 하마, 악어, 사자도 다 마찬가지다. 먹고살기 위해 그들은 자신이 뒤집어 쓴 동물의 탈에 맞게 적응하며 살아간다. 마운틴고릴라인 김영수는 이제 한 시간에 한 번씩 가슴을 두드리며 포효하고, 때때로 12m의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으로 올라가 파란 버저를 누른다. 5000원의 보너스를 축적하기 위해서다. 농사짓고 그 수확으로 배를 불리던 농경사회와 달리 돈 벌어 쌀을 사야 하는 화폐경제의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왜 이리 밥벌이가 눈물 나고 안쓰러우냐 말이다. 남파간첩인 연락원 동무는 사시미칼로 피칠갑이 된 상태에서 이렇게 말한다. “회칼이 아니라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것은 돈”이라고. 돈이 숭상받는 사회에 소속돼 돈을 무서워하는 사람들은 어떻게 이 난관을 헤쳐나가야 할 것인가. 회색의 디스토피아가 펼쳐져 있을 것만 같아 마음이 울컥울컥한데, 소설은 의외로 낙관하며 끝난다. 불필요해 보이는 대목들이 적지 않지만 군더더기가 많은 것이 또한 인생이고 보면, 소설 안에서 하나로 통합된다. 현대문학의 신인상을 받은 허관 작가는 소설책과 불교 서적을 즐겨 보다가 블로거가 됐고, 인기 블로거로 소설을 써 보라는 주변의 부추김에 부응하다가 소설가로 데뷔한 경우다. 처음에는 원고지 100장짜리 단편소설을 준비하다가, 쓰면서 깨달음을 얻어장편소설로 개작하게 됐다고 했다. 조카인 단종을 죽이고 즉위한 세조가 피부병을 치료하기 위해 강원도 상원사에 갔던 것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 허 작가는 “세조처럼 권력을 위해 혈육을 죽이고 많은 사람을 희생시키는 역사가 반복되고 있다.”면서 “사람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초등학교 무렵부터 다 알게 되지만, 그렇게 살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만약 우리가 역사를 똑바로 알고 있다면 그런 끔찍한 일이 반복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고 충남 안면도의 기후변화감시센터에서 근무하면서 내놓은 그의 역사 인식을 잘 살펴볼 일이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광주 U대회 남북 단일팀 구성 유엔이 나서

    2015광주유니버시아드(이하 U대회) 남북단일팀 구성을 위해 유엔이 직접 나선다. U대회 조직위와 유엔 산하 스포츠개발평화사무국(UNOSDP)은 10일 광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UNOSDP가 한반도 평화를 위한 스포츠 교류 프로그램을 U대회 조직위와 공동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U대회 조직위원장인 강운태 광주시장과 윌프리드 렘케 유엔 사무총장 스포츠 특별보좌관은 이날 이런 내용의 ‘광주U대회 공동 프로젝트 협약식’을 갖고 U대회 남북단일팀 구성을 위한 스포츠 교류 활동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유엔과 아시아 대륙 국제스포츠대회조직위원회 간의 첫 번째 협약으로, 한반도 평화와 남북교류 증진을 위해 유엔이 공식 창구 역할을 맡기로 약속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렘케 보좌관은 “남북 단일팀 구성은 매우 어렵지만 가치 있는 일”이라며 “첫걸음부터 시작하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이를 반드시 성사시키겠다.”고 다짐했다. 이번 협약을 주도한 렘케 보좌관은 지난해 11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국제 탁구 친선대회인 ‘피스 앤드 스포츠컵’에서 남북 단일팀을 구성하는 데 실무 역할을 한 인물이다. 조직위와 유엔은 이를 위해 2013~2015년 개발도상국가 청년들이 참여하는 ‘차세대 리더 양성 프로그램’(YLC)을 광주에서 열고, 이 행사에 북한의 청소년들이 반드시 참여하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이를 토대로 2015 광주U대회에서 태권도 등 1~2개 종목의 남북 단일팀 구성을 성사시킨다는 복안이다. 또 U대회의 비전과 유엔의 새천년개발목표(MDGs) 실현을 위해 EPIC(환경, 평화, 기술, 문화) 유니버시아드 프로젝트도 공동 추진한다. 2015년까지 분야별 세계 유명 인사를 ‘멘토’로 선정하고 이들과 세계 청소년들이 온라인을 통해 평화와 스포츠 정신 등의 가치를 공유하는 내용이다. 강운태 조직위원장은 “이번 협약이 스포츠를 통해 남북 교류가 실현되는 역사적인 계기가 되도록 유엔과 공동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스포츠대회에서 남북 단일팀 구성은 1991년 일본 지바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 이어 20년 만인 지난해 11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피스 앤드 스포츠컵’에 탁구 종목의 남북 단일팀이 구성된 바 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프랑켄슈타인 실존?…서로다른 시체 조합한 유골 발견

    ▶사진 보러가기 영국의 여류작가 메리 셸리가 쓴 괴기소설 ‘프랑켄슈타인’에 등장하는 괴물은 실존했던 것일까. 스코틀랜드에서 발굴된 약 3000년 전 남녀의 유골이 소설 속 프랑켄슈타인처럼 다른 사람의 시체를 조합해 만든 것으로 드러나 해외 언론이 주목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유골들은 지난 2001년 스코틀랜드 서부 해안 아우터헤브리디스제도 사우스유이스트섬에 있는 선사시대 마을 ‘크레드 할란(Cladh Hallan)’에서 출토됐다. 발굴 현장은 11세기 저택 지하였으며, 두 유골 모두 손발을 몸쪽으로 끌어 당긴 채 둥글게 한 태아같은 자세로 묻혀 있었다. 연구진은 최신 동위원소 연대 측정과 DNA 분석을 시행한 결과 두 유골은 모두 6명의 사람 유골을 조합해 만든 미라로 판명됐다고 밝혔다. 영국 맨체스터대학 테리 브라운 교수는 “연구 결과, 여성의 유골을 조사 중 턱이 두개골과 맞지 않아 DNA 검사를 시행하게 됐었다.”고 말했다. 유골의 턱뼈와 두개골, 팔, 다리, 몸통은 모두 다른 사람의 것이었다. 또 여성의 유골은 어머니가 같지 않은 동시대 사람들의 조합이었으나 남자 미이라의 경우 수백년 차이를 두고 숨진 사람의 뼈를 조합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브라운 교수는 “우연히 머리가 떨어져 다른 사람의 두개골을 올렸을 뿐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의도적으로 결합했을 수도 있다. 다양한 혈통을 그대로 ‘일체화’하는 상징적인 조상을 만들어 내려고 한 것은 아닐까라고 추측한다.”고 설명했다. 브라운 교수에 의하면 칠레의 안데스 산맥에서 발굴된 ‘친초로 미이라’의 경우, 막대와 잔디, 동물의 체모, 심지어 해표(바다사자) 피부까지 이용하여 사체의 보강과 복원을 하고 있다고 한다. “사망한 개인보다 모습이나 이미지가 중요했던 것이다. 즉, 특정한 단일 인물이 아닌 다른 무언가를 상징하고 있다.”고 브라운 교수는 말했다. 또 연구진은 유골의 상태와 구조를 연구한 결과, 저택 지하에 매장되기 전 토탄 늪에서 약 300~600년간 묻혀있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토탄 늪에는 유기물을 분해하는 박테리아가 억제되기 때문에 피부와 연조직이 남기 쉽고 칼슘을 기반으로 하는 뼈는 오랜세월이 흐르면 손상을 입는데 그 전에 꺼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고고학저널(Journal of Archaeological Science)’ 8월호에 상세히 실렸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파헤쳐보자, 런던 A부터 Z까지

    런던올림픽 개회가 3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AFP 통신은 이번 대회에서 관심을 끄는 이벤트들을 알파벳 A부터 Z까지 구성해 소개했다. 주요 내용을 추렸다. A:양궁(Archery) 런던의 심벌인 로드 크리켓 구장에서 열리는 양궁은 남북한의 대결로도 관심이 모아진다. 한국의 임동현은 양쪽 시력 0.1의 심각한 근시에도 불구하고 사상 첫 올림픽 3연패를 노리고 있다. B:볼트(Bolt) 올림픽의 꽃, 육상 남자 100m에서 우승후보 0순위로 떠오른 우사인 볼트(26·자메이카). 그러나 자국 대표선발전에서 ‘신성’ 요한 블레이크(23)에게 밀려 100m와 200m 모두 2위로 올림픽 출전권을 따낸 데다 오는 20일 모나코 몬테카를로에서 열리는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다이아몬드리그 출전을 포기하면서 금메달 가도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우려가 많다. D:도핑(Doping) 올림픽을 거듭할수록 반도핑 규제도 점점 강화되고 있다. 런던에서는 24시간 상시로 반도핑 센터를 운영하는데, 150명의 과학자와 1000여명의 직원들이 상주하게 된다. M:맥도날드(McDonald’s) 올림픽파크에 세계에서 가장 큰 맥도날드 매장이 들어선다. 1500석 규모에 종업원만 500명. 17일간의 대회 기간 5만개의 빅맥이 팔려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S:보안(Security) 테러 위협으로 런던은 어느 때보다 삼엄한 경계를 선다. 군인 1만 3500명, 경찰 1만 2000명과 특수경찰 등이 철통 경비를 펼친다. 유사시에 대비해 올림픽파크 주변 6곳에 미사일발사대까지 설치됐다. Z:자라(Zara)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손녀인 자라 필립스(31)가 승마대표로 합류한 것이 요즘 현지의 화제다. 애마 토이타운의 부상과 자신의 부상이 겹쳐 2004년 아테네와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포기했던 필립스는 올해 ‘하이 킹덤’이란 새 말과 함께 메달 사냥에 나선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주말 하이라이트]

    [주말 하이라이트]

    ●그것이 알고 싶다(SBS 토요일 밤 11시 10분) 경기도 시흥의 한 유흥가. 그곳에는 밤이건 낮이건,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하루도 빠짐없이 호객 행위를 하며 성매매를 해온 여성이 있다.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기괴한 차림 때문에 마스크녀라고 불리는 그녀. 미대를 졸업해 미술 교사로 일하며 행복한 가정을 꾸렸던 그녀가 성매매를 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한국재발견(KBS1 토요일 오전 10시 30분) 경기도 수원은 우리나라 최초의 여류 서양화가로 꼽히는 나혜석의 고향이기도 하다. 그는 지금으로부터 100여 년 전, 여성의 권리를 주장한 신여성이자 재능 있는 예술가였다. 수원 시내 한 켠에는 나혜석 거리가 조성돼, 그의 그림과 글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이자 음악공연 등이 이뤄지는 문화의 거리가 되고 있다. ●넝쿨째 굴러온 당신(KBS2 토요일 밤 7시 55분) 윤희에게 함부로 대한 말숙의 이야기를 들은 귀남은 그 길로 말숙을 혼내러 장수집으로 달려간다. 규현은 이숙에게 프로포즈를 하기 위해 재용 레스토랑을 예약하러 오고, 그 사실을 안 재용은 이숙을 데리고 어디론가 떠난다. 한편 남구는 일숙이 윤빈의 매니저를 한다는 사실이 마음에 걸린다. ●MBC 대장경 천년 특별기획 무신(MBC 토요일 밤 8시 40분) 외조부의 손에 의해 아비와 어미를 잃게 된 태자비는 혼절하여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하게 된다. 딸을 떠나보낸 최우는 김준과 안심의 처분까지 마무리한다. 한편 조정은 도방의 후계자 문제에 대한 결론을 내라는 최우의 급작스러운 명에 술렁이기 시작한다. ●드라마 스페셜-불이문(KBS2 일요일 밤 11시 45분) 해정은 자신을 낳은 부모가 누구인지 모른 채 절에서 자란다. 그러던 어느 날, 해정은 갑자기 찾아온 행려승 무연에게 묘한 부정을 느낀다. 하지만 무연은 치열한 수행에 자신의 몸을 던질 뿐이다. 한편 갑자기 떠나버린 무연 때문에 다시 외로워진 해정 앞에 자신이 엄마라고 주장하는 정림이 나타난다. ●신비한 TV 서프라이즈(MBC 일요일 오전 10시 40분) 희대의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 막강한 권력과 엄청난 부로 모든 것을 가진 그가 유일하게 갖지 못한 것은 자식이다. 그런데 자신이 히틀러의 아이를 낳았다고 말하는 한 여인이 있었다. 한편 18세기, 유럽에서는 맹인의 눈을 뜨게 하고, 아픈 곳의 통증도 싹 사라지게 하는 특별한 능력을 지닌 사람이 있었다는데…. ●OBS 초대석(OBS 일요일 오전 6시 55분) 홍일표 새누리당 국회의원은 판사시절부터 인권보호와 약자보호에 앞장섰다. 그리고 사람이 존중받고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정치를 시작한 그가 이번 19대 국회에서 원내 대변인이라는 역할까지 맡게 된다. 프로그램에서는 새누리당의 행보에 대해 구체적으로 들어본다.
  • 수해방송은 ‘먹통’… SNS는 通했다

    수해방송은 ‘먹통’… SNS는 通했다

    서울시가 하천 범람 등 자연재해에 대비해 자동안내방송 시스템을 마련했지만 방송 내용이 시민들에게 정확하게 전달되지 못하는 등 미비점이 드러났다. 트위터를 통해 폭우 상황을 시시각각 전달하는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아날로그형 방송’의 빈 자리를 거뜬히 메웠다. 6일 0시 무렵,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에 사는 박모(55)씨는 요란한 사이렌 소리에 잠을 깼다. 간간이 ‘도림천’이니 ‘고지대로 이동’이라는 말이 토막토막 들렸지만 빗소리에 묻혀 정확한 내용을 알 수 없었다. 박씨는 “뭔가 대피하라고 한 것 같은데 정확한 내용을 알 수 없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밤새 불안에 떨었다.”고 말했다. 해당 방송은 도림천에 설치된 자동경보시스템에 연계돼 자동으로 발동된 안내방송이었다. 하천의 수위가 평소보다 1.2m 이상 높아지거나 20분당 강우량이 15㎜ 이상일 경우 하천 주변에 설치된 스피커에서 자동으로 방송이 나간다. 이날 방송은 이 일대 주민들에게 하천 일대 접근을 삼가고 주변에 주차된 차량은 고지대로 이동시키라는 내용이었다. 이날 0시부터 오전 7시까지 서울지역에 내린 비는 154㎜. 도림천과 목감천이 지나가는 서울 구로구와 관악구, 광명시 일대, 그리고 불광천이 흐르는 은평구, 정릉천 주변 등에서 방송이 이뤄졌다. 트위터에도 ‘대피방송이 나온 것 같은데 빗소리 때문에 잘 안 들려 불안하다.’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방송 내용을 잘 듣지 못한 일부 트위터 사용자들이 ‘도림천 범람해서 대피방송 나와요. 관악구 서원동 사시는 분들 대피!’라는 엉뚱한 글을 올리기도 했다. 그러나 뒤이어 ‘서원동에서 식당 영업 중인 사람입니다. 도림천 범람한다고 대피하라는 내용이 아니라 주의하라는 내용입니다. 경찰에 확인했습니다.’라며 정확한 소식을 전했다. 그런가 하면 ‘밖에 잠시 나가 보니 도림천 수위가 아직 여유가 있네요. 그러나 아직 완전히 안심할 정도는 아닙니다.’라는 등 곳곳의 상황을 알리는 글들이 속속 올라왔다. 지난해 7월 폭우로 인한 피해를 실시간으로 전달했던 SNS가 또다시 위력을 발휘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주의 수준의 안내방송이라도 다양한 재난 전달시스템을 함께 갖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성준 건국대 환경시스템공학과 교수는 “대피 수준의 긴급상황이 아니더라도 주민들이 혼란을 겪지 않도록 지역 내 비상연락망 및 문자메시지 등 다양한 수단으로 재난상황을 구체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대법 “제주해군기지 건설 절차 모두 적법”

    대법원 전원합의체(주심 민일영 대법관)는 5일 제주도 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하는 강정마을 주민 강모(55)씨 등 438명이 국방부 장관을 상대로 낸 국방·군사시설 사업실시계획 승인처분 무효확인 청구 소송에서 “일부 절차가 위법하다.”고 판결한 1·2심을 파기,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대법원3부(주심 신영철 대법관)는 이날 주민 21명이 제주도를 상대로 제기한 절대보전지역 변경처분 무효확인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 대법원이 해군기지 건설 절차와 관련, 국방부와 제주도의 조치가 모두 적법하다고 판결함에 따라 건설은 예정대로 진행될 전망이다. 전원합의체는 “해군기지 사업 부지의 일부 축소 결정은 주민의견 청취 절차를 거칠 필요가 없는 도지사의 재량 행위”라면서 “환경영향평가가 미흡하더라도 입법 취지를 달성할 수 없을 만큼 심각하지 않다.”고 밝혔다. 원심은 국방부가 기지 설립을 위해 변경·승인한 계획 등은 위법하지 않으나 2009년 1월 기본계획 승인 처분에 대해 “최초 세운 계획이 환경영향평가 대상임에도 그 과정을 거치지 않았다.”며 무효라고 판결했다. 전원합의체는 “환경영향평가서가 제출된 시기는 사업 실시계획을 승인하기 전이 아닌 옛 건설기술관리법령상 기본설계가 승인되기 전으로 해석해야 한다.”면서 “원심은 이 사건 승인처분의 본질과 특수성, 환경영향평가서 제출시기 등에 대한 법리를 오해했다.”고 결론지었다. 전수안·이상훈 대법관은 이에 대해 “국방부 장관의 승인 처분은 하자가 중대하고 명백해 무효”라며 반대 의견을 냈다. 국방부는 2009년 1월 제주 서귀포시 강정마을 인근에 함정 20여척을 함께 댈 수 있는 대규모 해군기지를 건설하는 국방·군사시설 사업 실시계획을 승인했다. 해군참모총장이 2009년 7월 환경영향평가서를 제출하고, 제주도지사는 같은 해 12월 일부 부지의 절대보전지역 축소를 내용으로 한 사업 내용을 변경했다. 주민들은 “환경영향평가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사업이 승인됐고, 지역민 의견도 제대로 수렴하지 않았다.”며 2009년 4월 소송을 냈다. 이후 국방부는 제주도와 환경영향평가를 실시한 뒤 2010년 3월 계획을 일부 고쳐 다시 승인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멀쩡한 도로에 구멍이 뻥’미스터리 싱크홀’ 원인은?

    최근 중국에서 대로 한복판이 무너지는 ‘싱크홀’이 또 발견돼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인민망 등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오늘 새벽 후난성 창사시의 아스팔트 도로 일부가 갑자기 푹 꺼지면서 이 도로를 달리던 벤츠 승용차 한 대가 추락했다. 당시 차량에는 운전자를 포함해 3명이 탑승해 있었으며,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이 구조에 나섰지만 결국 1명이 사망했다. 이번에 발생한 싱크홀의 규모는 약 20㎡, 깊이는 30m 가량으로 비교적 큰 편에 속한다. 목격자에 따르면 당시 도로에서 뭔가 폭발하는 소리가 들렸고 곧장 땅이 내려앉았으며, 우연히 그곳을 지나던 승용차는 엄청난 굉음과 함께 순식간에 지면에서 자취를 감췄다. 현장을 둘러본 전문가들은 사고가 발생한 지점의 서쪽에 흐르는 강과 인근의 대형 공사현장 등이 사고와 관계가 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지만,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못한 상태다. 이러한 싱크홀은 과거 불길한 일의 상징이나 알 수 없는 천재지변 등과도 연결됐지만, 본래는 자연적으로 형성된 구덩이를 뜻한다. 일반적으로 빈 지하공간이 쉽게 만들어지는 퇴적암 지역, 특히 석회암이 많은 지역에서 주로 싱크홀을 발견할 수 있다. 싱크홀 생성의 가장 큰 원인은 지하수다. 도심에서 발견되는 싱크홀은 지하수를 끌어다 쓰면서 지하수위가 낮아져 지표가 무너져 내린 경우가 대부분이다. 반면 지표수 물길이 달라져 물이 많지 않은 흙에 물이 가득해져도 싱크홀이 발생할 수 있다. 흙의 응집력이 떨어져 지반이 내려앉는 것. 지하수가 너무 잘 흘러도 싱크홀이 생길 수 있는 것이다. 중국에서는 무분별한 도시 개발이 이뤄지면서, 근래 들어 유독 싱크홀이 자주 발생하며 이 사고로 사람이 추락하거나 건물이 주저앉는 등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맥주이야기②] 맥주연구소 소장이 들려주는 ‘맥주는 과학이다’

    [맥주이야기②] 맥주연구소 소장이 들려주는 ‘맥주는 과학이다’

    오늘날 우리가 양질의 맥주를 사시사철 안전하게 즐길 수 있게 된 데에는 자연 과학과 과학 기술들의 발전에 기인한다. 맥주 발전에 기여한 과학자들 맥주의 역사는 오래되었으나 맥주를 만드는 양조 원리를 알게 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15세기 말 독일 바이에른 지방에서 겨울철에 맥주를 저온에서 장시간 발효, 숙성하면 맛 좋은 맥주가 만들어 진다는 것을 경험적으로 알게 되었는데, 맥주를 발효시키는 과정에서 유해한 미생물들에 오염될 수 있지만, 겨울에는 미생물이 억제되기 때문이었다. 냉각 장치가 없던 시절이라 추운 겨울에는 유해 미생물로 인해 술이 부패되거나 변질을 최소화할 수 있었던 것이다. 맥주의 품질을 위해 바이에른 지역에서는 맥주 양조 기간을 9월 23일부터 이듬해 4월 23일가지로 엄격하게 정해 놓기도 했다. 산업혁명시기 영국의 제임스 와트가 1765년 증기기관을 발명하면서 물과 원료를 이송, 분쇄할 수 있는 동력을 얻게 되어 맥주도 대량 생산이 가능하게 되었다. 또 1871년 독일의 칼 린데(Carl von Linde)가 냉동기를 발명한 이후 겨울철에만 만들 수 있었던 하면발효 맥주를 일년내내 만들 수 있게 된 것이다. 1880년 프랑스 루이 파스테르(Louis Pasteur)는 오늘날까지도 큰 업적으로 평가 받는 연구성과의 하나인 효모에 의해 알코올이 생성된다는 사실과 저온살균법을 밝혀내어 맥주의 품질을 비약적으로 발전시키는데 기여했다. 1883년 덴마크 칼스버그 연구소에 근무하던 에밀 한센(Emil Hansen)은 효모의 순수배양 방법을 개발했다. 120여 년전 파스테르와 한센의 연구는 현재까지도 미생물적 문제없이 양조를 할 수 있게 한 계기가 됐다. 덴마크 맥주가 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치게 된 재미있는 에피소드 하나를 소개하겠다. 1847년 야코프 야콥센(Jocob Jacobsen)이 칼스버그 양조장을 설립하는데 독일의 하면발효 맥주가 인기를 끌자 1865년 독일에서 효모를 몰래 갖고 나와 코펜하겐으로 돌아온다. 당시만 해도 술이 효모의 작용에 의해 생성된다는 것을 잘 알지 못하던 시절이었다. 이후 야콥센은 칼스버그 연구소를 설립하였고 덴마크 과학 기술 발전에 큰 기여를 할 뿐 아니라 1883년 이 연구소에 근무하던 한센이 효모의 순수배양법을 정립함으로써 맥주의 품질을 한 단계 높이는 계기가 되었다. 맥주에 있어 야곱센은 덴마크의 ‘문익점’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맥주 품질의 기본은 기초과학에서 출발한다 맥주의 원료 선택과 공정 관리, 품질 관리 등은 근래에 와서 맥주 제조의 경험도 중요하지만 대부분 객관적인 과학적 연구로 이루어 진다. 먼저 좋은 품질의 맥주를 만들기 위해서는 우수한 원료를 선택해야 한다. 그러나 우수한 원료를 선택하고 구매하기 위해서는 그 이외의 중요 분석항목을 빠른 속도로 분석하고 정확한 정량적 분석이 매우 중요하다. 세계적으로 한정된 곡물 중에 품질 좋은 원료를 구매하기 위해서는 곡물의 화학 분석을 통해 품질을 확인하고 빠른 분석을 통해 구매 여부를 신속하게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곡물은 해마다 기후 조건에 따라 같은 품종이라도 품질과 생산량이 달라지고 가격도 달라진다. 곡물을 수출하는 캐나다, 미국, 호주, 유럽들의 국가는 국가차원에서 전세계의 곡물 생산량과 기후 조건 등을 자국의 위성을 통해 모니터링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원료 중 맥아의 경우 기본적으로 수분, 단백질, 효소의 활성 등이 중요하고 홉의 경우에는 맥주의 쓴맛에 관여하는 알파엑시드(α-acids)와 호프 특유의 향미를 주는 호프 오일 등의 함유량 이 중요한 요소인데, 이는 액체 또는 기체 크로마토그래피등의 정밀 분석 장비를 통해 이루어 진다. 맥주의 성분 중 가장 많은 구성비를 차지하는 물은 수돗물 또는 먹는물관리법에 의거 미생물을 포함해 총 57항목에서 적합해야 사용할 수 있다. 분석항목 역시 미생물을 포함해 유해 영향 무기물질 및 유기물질, 심미적 영향물질등이 이화학적으로 분석되고 있고 이는 국민건강상의 위해를 방지하고 음용수의 합리적인 수질관리를 도모하기 위한 목적으로 제정되었기 때문에 먹는 식품으로는 매우 중요한 법률이기도 하거니와 국민 건강을 위해 맥주 제조자가 꼭 지켜야 할 의무이다. 맥주 알코올의 생성은 효모에 의해 이루어 진다. 효모가 포도당을 이용하여 에탄올, 탄산과 열을 발생하기 때문이다. 맥주 제조사는 얼마나 우수한 효모를 보유하는지에 따라 품질 좋은 맥주를 생산할 수 있는지 여부가 가려진다. 그만큼 맥주 효모는 극비에 부쳐 연구되고 있다. 효모에 대한 연구는 생화학과 분자생물학의 발전으로 유전자를 분석해 그 특성을 알 수 있게 되었고 면역학적 기법으로 효모의 메커니즘을 확인 할 수 있는 수준에까지 이르렀다. 기본적으로 맥주의 원료만으로도 물리, 화학, 생물, 지구과학 등이 총체된 기술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하이트진로㈜는 원료의 품질 규격 기준을 매우 엄격하게 적용하여 관리하고 있다. 또한 세계 맥주 보리의 재배량ㆍ기후변화ㆍ품종변화ㆍ품질 평가 결과 등을 미리 분석하여, 품질 좋은 원료만 선정하여 구매하고 있다. 일관된 맥주 맛은 과학 기술과 공학의 힘 맥주의 원료 분석이 기초 과학이라면, 맥주 제조공정은 공학의 역할이 강조된다. 맥주의 제조과정은 크게 담금, 발효, 저장, 여과, 포장으로 나눌 수 있는데, 대형 맥주 생산 공장에서는 대부분의 제조 과정이 컴퓨터로 제어된다. 이는 각 공정의 온도, 시간, 스팀 양 및 냉매 조절과 공정간 맥주 이송 등 맥주의 주질을 결정하는 주요 요인들을 최적의 조건으로 관리하기 위함이다. 또한, 제조 공정 중에서 발생되는 폐열을 재활용하고, 발효 과정에서 효모에 의해 발생되는 이산화탄소를 회수하는 부분까지도 이러한 맥주 생산 시스템의 일부로 포함되어 있다. 더불어 많은 맥주회사들이 맥주를 생산하면서 나오는 부산물을 농가의 사료로도 활용하는 환경 친화적 노력에도 앞장서고 있다. 현대의 맥주 제조 공정에는 맥주 맛의 안정성과 인체에 무해를 보장하는 제품 안전성뿐만 아니라, 잉여 부산물과 공정 폐수 및 폐기물의 처리의 친환경성까지 보장하기 위해서 모든 공학적 요소와 과학 기술의 발전이 유기적으로 접목되어 있는 것이다. 이로인해 다양한 맥주만큼이나 현대 맥주 산업은 다양한 전공의 기술자를 요구한다. 우리 연구소와 생산 공장의 실무진만 봐도 단순히 식품을 전공한 사람뿐만 아니라 화학, 미생물, 전자공학, 기계공학, 화학공학, 환경공학 등의 전공자로 구성되어 있다. 현대는 양조전문가(Brewmaster)만으로는 운영할 수 없는 다양한 기술자를 요구하는 시대인 것이다. 그래도 최고의 맥주 분석기는 사람 현대과학의 놀라운 발전은 맥주의 대량생산을 가능하게 하고 생산 및 유통과정에서의 품질관리에 이르기까지 많은 기여를 해왔다. 하지만, 맥주가 사람이 마시는 음료인 만큼 사람의 오감을 통한 분석도 무엇보다 중요시 여겨지고 있고 꼭 필요한 과정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관능’검사라고 한다. 관능검사는 눈으로 보고, 냄새를 맡고, 손으로 느끼고, 입으로 먹어봄으로써 품질 상태를 확인하는 과정을 거친다. 사람의 눈, 코, 입, 손은 현재 어떠한 계측 기계보다도 더욱 정확하기 때문이다. 다음 편에는 맥주를 보다 맛있게 음미하면서 즐길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사진제공 = 하이트진로
  • 일부 인천시의원 ‘조력발전’ 변심

    정부가 추진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인천만조력발전이 복잡한 구도에 휘말렸다. 강화군과 옹진군이 찬성하고 나선 데 이어, 인천시의원들도 사업을 촉구함으로써 반대를 고집하는 인천시를 옥죄고 있다. 강화군은 조력사업이 계획대로 추진되면 강화도와 영종도의 연륙화로 많은 관광객 방문이 가능해져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는 공문을 인천시에 보냈다고 3일 밝혔다. 군사시설보호법·수도권정비법 등으로 많은 제약을 받고 있는 강화군을 획기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방안이라는 것이다. 옹진군도 가세했다. 군 관계자는 “북도면 4개 섬의 경우 인천공항과 인접해 있는데도 해상교통을 이용하는 등 불편을 겪고 있다.”면서 인천만조력발전소 건설을 통한 연륙화를 주장했다. 반대 입장이던 인천시의회에서도 상당수 의원이 찬성 쪽으로 돌아섰다. 안영수 의원은 지난 2일 시의회 시정질의를 통해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에 부응하고 지역경제 시너지효과로 대다수 주민이 찬성하는 조력사업을 주저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찬성 의원들은 조력발전 방조제를 활용하면 추진하다 중단된 영종도∼강화도 교량(사업비 1조 90억원)을 대체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홍성욱 기획행정위원장은 “조력사업이 심각한 재정난을 겪고 있는 인천시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송영길 시장은 “인천만조력발전은 생태계 훼손 및 어자원 고갈을 야기시켜 인천지역 및 인접 시·도에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다.”며 조력발전 반대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강화지역 어민과 환경단체들도 입장을 같이한다. 송 시장은 이어 “이 같은 문제로 시의회가 2010년 12월 조력발전 중단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한 바 있으며, 나 자신도 이미 밝힌 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강조했다. 인천만조력사업은 산업자원부 산하 한국수력원자력이 2017년까지 강화도 남부∼장봉도∼용유도∼영종도로 둘러싸인 해역에 3조 9000억원을 들여 시설용량 1320㎿의 세계 최대 조력발전소를 짓는 것이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씨줄날줄] 화이트 해커/구본영 논설위원

    괴짜 컴퓨터 프로그래머 줄리언 어산지는 지난 2010년 폭로 전문 사이트 ‘위키 리크스’로 뉴스메이커가 됐다. 해킹 등을 통해 수집한 정보를 무차별 폭로해 전 세계 저명인사들이 식은 땀을 흘리게 하면서다. 이 과정에서 컴퓨터 보안의 중요성을 일깨운 것은 그의 역설적인 공적이다. 동전의 양면성일까. 해킹 기술도 어떤 자세로 접근하느냐에 따라 범죄 수단이 될 수도, 과학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 이는 한때 세계 5대 해커 중의 한 명으로 꼽힌 케빈 미트닉의 인생유전에서도 입증된다. 그는 15세 때 공짜로 버스를 타기 위해 로스앤젤레스 시내버스 요금 결제 시스템을 해킹하면서 범죄 행각을 시작했다. 그렇게 해킹을 일삼던 미트닉은 과거 해커였던 컴퓨터 보안 전문가 쓰토무 시모무라의 전산망에 침입했다가 꼬리를 밟혔다. 이로 인해 5년 8개월간 교도소 신세를 진 뒤 현재 컴퓨터 보안 전문가 겸 강사로 활동 중이다. 2009년 미국 ABC 웹진에 의해 미트닉과 함께 5대 해커로 선정했던 다른 인물들의 인생 행로도 비슷하다. 모두 불법 해킹에서 손을 씻었다는 점에서다. 예컨대 웜 바이러스로 전세계 컴퓨터 6000대를 일시에 마비시켰던 로버트 모리스의 근황을 보자. 놀랍게도 MIT대 교수가 그의 현직이다. 어산지는 자서전에서 “사람은 맨얼굴로는 솔직히 말하지 않지만, 가면을 씌워주면 진실을 말한다.”는 작가 오스카 와일드의 어록을 소개했다. 은밀한 해킹을 통한 정보 수집을 합리화하려는 심산이었는지도 모르겠다. 물론 불법 해킹이 장려할 만한 행위일 순 없다. 그러나 천재 해커들의 프로그래밍 기술을 선용하면 정보산업 발전에 큰 기여를 할 수도 있다. 그런 맥락에서 지식경제부와 한국정보기술연구원이 추진한다는 ‘화이트 해커’ 선발 프로그램이 주목된다. 화이트 해커는 ‘선의의 목적을 가진 해커’를 가리킨다. 내로라하는 해킹 고수들 중에서 스마트폰 해킹사고에 대응하는 모바일 보안, 사이버 해킹과 물리적 산업 인프라에 타격을 입히려는 시도를 동시에 차단하는 융합 보안 등 6개 분야에서 6명을 뽑는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세계적 정보기술(IT) 강국이지만 보안 분야는 취약한 편이다. 반면 북한은 IT 인프라는 형편없지만 해커부대의 실력만은 위협적 수준이다. 북의 ‘붉은 해커’들이 우리의 군사시설과 원전 등 산업시설 교란을 겨냥하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우리의 정예 ‘화이트 해커’들의 활약이 기대되는 이유다.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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