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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줄이고 바꾸고 합치고” 지자체 혁신 바람

    광역자치단체들이 임기 초부터 산하기관 구조조정과 시·군과의 업무 조정에 나서고 있다. 자치단체의 열악한 재정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불합리한 업무를 바로잡아 지자체의 본모습을 찾으려는 안간힘으로 보인다. 충남도는 17일 지역 15개 시·군과 도 사무 130개를 시·군에 넘기고 시·군 사무 70개를 넘겨받기로 협약을 체결했다. 도 및 시·군 사무 16개는 폐지된다. 정원춘 도 자치행정과장은 “자치단체 스스로 ‘도는 도답게, 시·군은 시·군답게’ 지방자치제를 정착시키자는 뜻이다. 지자체의 자율성과 책임감을 높이려는 의도도 있다”면서 “중앙정부와 시·도 간 업무이양은 좀 이뤄졌지만 광역·기초단체 간 이양은 민선 이후 전국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번 이양에서 주민생활과 밀접하거나 현장성이 요구되는 업무는 시·군으로 넘어갔고 전문성과 통일성이 중시되는 업무는 도에서 가져왔다. 국제결혼중개업의 경우 도에 등록하고 주소 등 변경신고는 시·군에 하는 이중업무여서 시·군으로 모두 넘겼다. 청소년 수련 및 물놀이시설 관리는 현장성이 중요해서, 야생동식물 보호는 지역마다 종류가 달라 시·군에 넘겨졌다. 해수욕장 관리는 시·군과 해양경찰서에서 하는 게 마땅해 이양됐다. 2개 시·군에 걸쳐 있는 등 관리가 복잡한 도립공원 입장료 징수 업무는 도에서 일괄 처리한다. 대지면적 10만㎡ 이상 건축물 착공신고도 도에서 한다. 이 업무를 놓고 군은 기꺼이 도로 이양하는 데 찬성했지만 시는 “우리도 할 수 있다”고 반대해 실랑이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도의 사무인 ‘시·군 공무원 회의소집과 인사관리’는 폐지됐다. 시·군의 자율성을 해칠 뿐 아니라 소집을 한다 해도 시·군 공무원 상당수가 도의 말을 잘 듣지 않는다. 광주시는 산하기관 통폐합과 축소 등 대수술에 나섰다. 최근 공기업 등 산하기관 23곳을 상대로 경영진단을 벌인 이후다. 기능이 중복되는 빛고을노인복지재단과 복지재단은 통합하기로 했고 도시환경협약정상회의(UEA) 사무국과 기후변화대응센터는 이미 통폐합 절차를 밟고 있다. UEA 사무국은 이달 말 해산할 예정이다. 내년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를 지원하기 위해 만들어진 광주국제행사시민성공협의회도 2016년 폐지 절차를 밟는다. 동시에 인력감축도 진행된다. 기관별 기능수요를 분석해 모두 37명을 감축한다. 직제는 도시공사 1팀, 문화재단 1팀, 디자인센터 2팀 1사업단, 테크노파크 1실 1센터 3부, 과학기술교류협력센터 1단 2팀, 여성재단 1팀 1센터, 교통문화연수원 2부, 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 1팀 등을 줄인다. 유명무실한 영어방송 사장직도 폐지했다. 시는 이 같은 구조조정을 통해 232건의 경영 문제를 개선하고 인건비 등 63억원을 절감할 계획이다. 정원춘 시 과장은 “내년에 지방자치 출범 20년을 맞지만 정부는 관심이 없고 자치단체도 손을 대지 않은 것들이 많아 그 본질을 흐리고 있다”며 “주민 손해로 이어지는 이 부분에 대해 지속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홍성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이범수 아내 이윤진, “내 아내 된장녀 아니다” 폭풍칭찬에 표정보니

    이범수 아내 이윤진, “내 아내 된장녀 아니다” 폭풍칭찬에 표정보니

    ‘이범수 아내 이윤진’ 배우 이범수와 그의 아내 이윤진이 화제다. 16일 방송된 SBS ‘좋은아침’에서는 배우 이범수와 그의 아내 이윤진이 출연해 남다른 부부애를 과시했다. 이날 이윤진은 선생님과 학생으로 처음 만났던 이범수와의 만남을 회상했다. 이윤진은 “결혼 하게 될 거라고 생각을 못했던 게 사담도 안 나누고 공부만 했다. 그리고 사적인 얘기를 주고받은 게 아니라 이범수 씨가 역사 얘기를 좋아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이범수는 “공부하러 만났는데 공부해야지 뭐해. 아내와 영어수업 하고 겪으면 겪을수록 된장녀가 아니었다. 소신있고 검소하다”고 아내를 칭찬했다. 이범수는 “수개월 수업을 하는데 익숙해지고 여유가 생기니까 마음이 확장됐다. 마음의 여유가 생기니까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던 게 아닌가 싶다”고 아내와의 연애를 시작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이범수 아내 이윤진 소식에 네티즌들은 “이범수 아내 이윤진, 결혼했구나”, “이범수 아내 이윤진, 두 사람 잘 어울려요”, “이범수 아내 이윤진, 행복하게 사시길”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이날 이윤진은 공식석상에 이범수와 함께하는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이윤진은 “같이 갈 수 있는 자리가 있다면 남편과 함께 간다”며 “그때마다 평소 못보던 연예인들 구경도 한다. 재밌다”고 전했다. 사진=방송캡쳐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국토부, 대한항공 박창진 사무장 조사 때 임원 동석 뒤늦게 시인 ‘경악’

    국토부, 대한항공 박창진 사무장 조사 때 임원 동석 뒤늦게 시인 ‘경악’

    대한항공 박창진 사무장 국토부 국토부, 대한항공 박창진 사무장 조사 때 임원 동석 뒤늦게 시인 ‘경악’ ‘땅콩 사건’ 조사의 공정성을 의심받는 국토교통부가 16일 박창진 사무장 조사 당시 회사 임원을 동석시켰다는 의혹을 부인하며 발뺌했다가 뒤늦게 시인했다. 본질을 도외시한 엉뚱한 해명으로 일관하다 사태를 악화시킨 대한항공을 국토부가 닮아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국토부는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지난 8일 박 사무장 조사 당시 회사 임원이 동석했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고 임원이 같이 온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조사는 따로 진행했다”고 부인했다. 하지만 참여연대는 박 사무장으로부터 확인한 결과 그가 8일 국토부에서 조사받을 때 객실 담당 A 상무가 상당 시간 배석했다고 밝혔다. 안진걸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의 설명에 따르면 박 사무장과 여승무원 2명, 기장 등 4명은 회사에 모여 임원들과 함께 국토부로 출석했다. 사무장 등과 동행한 임원은 객실 담당 A 상무와 조종사 담당 B 전무, 승무원 담당 C 전무 등 4명이었다. 이들 8명은 국토부 조사단과 한 방에 있다가 나중에는 박 사무장만 A 상무와 함께 남아 조사받았다. 안 처장은 박 사무장이 한참 동안 A 상무와 동석한 상태에서 조사받았으며 A 상무가 나중에야 국토부 측의 요구로 밖으로 나갔다고 전했다. 조사실은 방음도 제대로 되지 않는 곳이었다고 안 처장은 덧붙였다. 국토부 관계자는 사무장을 조사할 때 객실 담당 임원이 동석했다는 사실을 뒤늦게 시인했다. 그는 다만 “조사상황을 녹음한 것을 들어보니 임원이 19분정도 같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조사시간은 1시간가량이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처음에 인사하고 하느라 임원이 함께 있었던 것 같다”고 해명했지만 인사하는데 1∼2분도 아니고 19분이나 걸렸다는 것은 상식 밖의 해명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국토부가 대한항공에 대한 봐주기 수사를 하려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안 처장은 “국토부가 사무장 등을 조사한다는 것을 대한항공에 알려 회사 측이 회유, 협박할 틈을 준 것부터 문제”라면서 “사무장과 임원을 한 자리에서 조사한 것은 성폭행 피해자와 범인을 같은 자리에서 조사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사무장이 편안하게 진실을 말할 기회를 주지도 않고 그가 허위진술했다고 발표한 것도 적반하장”이라면서 “처음부터 대한항공을 봐주려고 한 정황이 알려지면 문제가 커질 테니 숨기려고 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한항공 박창진 사무장 조사 임원 동석 뒤늦게 시인 “국토부 왜 이러나”

    대한항공 박창진 사무장 조사 임원 동석 뒤늦게 시인 “국토부 왜 이러나”

    대한항공 박창진 사무장 국토부 대한항공 박창진 사무장 조사 임원 동석 뒤늦게 시인 “국토부 왜 이러나” ‘땅콩 사건’ 조사의 공정성을 의심받는 국토교통부가 16일 박창진 사무장 조사 당시 회사 임원을 동석시켰다는 의혹을 부인하며 발뺌했다가 뒤늦게 시인했다. 본질을 도외시한 엉뚱한 해명으로 일관하다 사태를 악화시킨 대한항공을 국토부가 닮아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국토부는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지난 8일 박 사무장 조사 당시 회사 임원이 동석했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고 임원이 같이 온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조사는 따로 진행했다”고 부인했다. 하지만 참여연대는 박 사무장으로부터 확인한 결과 그가 8일 국토부에서 조사받을 때 객실 담당 A 상무가 상당 시간 배석했다고 밝혔다. 안진걸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의 설명에 따르면 박 사무장과 여승무원 2명, 기장 등 4명은 회사에 모여 임원들과 함께 국토부로 출석했다. 사무장 등과 동행한 임원은 객실 담당 A 상무와 조종사 담당 B 전무, 승무원 담당 C 전무 등 4명이었다. 이들 8명은 국토부 조사단과 한 방에 있다가 나중에는 박 사무장만 A 상무와 함께 남아 조사받았다. 안 처장은 박 사무장이 한참 동안 A 상무와 동석한 상태에서 조사받았으며 A 상무가 나중에야 국토부 측의 요구로 밖으로 나갔다고 전했다. 조사실은 방음도 제대로 되지 않는 곳이었다고 안 처장은 덧붙였다. 국토부 관계자는 사무장을 조사할 때 객실 담당 임원이 동석했다는 사실을 뒤늦게 시인했다. 그는 다만 “조사상황을 녹음한 것을 들어보니 임원이 19분정도 같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조사시간은 1시간가량이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처음에 인사하고 하느라 임원이 함께 있었던 것 같다”고 해명했지만 인사하는데 1∼2분도 아니고 19분이나 걸렸다는 것은 상식 밖의 해명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국토부가 대한항공에 대한 봐주기 수사를 하려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안 처장은 “국토부가 사무장 등을 조사한다는 것을 대한항공에 알려 회사 측이 회유, 협박할 틈을 준 것부터 문제”라면서 “사무장과 임원을 한 자리에서 조사한 것은 성폭행 피해자와 범인을 같은 자리에서 조사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사무장이 편안하게 진실을 말할 기회를 주지도 않고 그가 허위진술했다고 발표한 것도 적반하장”이라면서 “처음부터 대한항공을 봐주려고 한 정황이 알려지면 문제가 커질 테니 숨기려고 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한항공 박창진 사무장 조사 때 임원 동석 뒤늦게 시인 “국토부 왜?”

    대한항공 박창진 사무장 조사 때 임원 동석 뒤늦게 시인 “국토부 왜?”

    대한항공 박창진 사무장 국토부 대한항공 박창진 사무장 조사 때 임원 동석 뒤늦게 시인 “국토부 왜?” ‘땅콩 사건’ 조사의 공정성을 의심받는 국토교통부가 16일 박창진 사무장 조사 당시 회사 임원을 동석시켰다는 의혹을 부인하며 발뺌했다가 뒤늦게 시인했다. 본질을 도외시한 엉뚱한 해명으로 일관하다 사태를 악화시킨 대한항공을 국토부가 닮아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국토부는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지난 8일 박 사무장 조사 당시 회사 임원이 동석했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고 임원이 같이 온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조사는 따로 진행했다”고 부인했다. 하지만 참여연대는 박 사무장으로부터 확인한 결과 그가 8일 국토부에서 조사받을 때 객실 담당 A 상무가 상당 시간 배석했다고 밝혔다. 안진걸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의 설명에 따르면 박 사무장과 여승무원 2명, 기장 등 4명은 회사에 모여 임원들과 함께 국토부로 출석했다. 사무장 등과 동행한 임원은 객실 담당 A 상무와 조종사 담당 B 전무, 승무원 담당 C 전무 등 4명이었다. 이들 8명은 국토부 조사단과 한 방에 있다가 나중에는 박 사무장만 A 상무와 함께 남아 조사받았다. 안 처장은 박 사무장이 한참 동안 A 상무와 동석한 상태에서 조사받았으며 A 상무가 나중에야 국토부 측의 요구로 밖으로 나갔다고 전했다. 조사실은 방음도 제대로 되지 않는 곳이었다고 안 처장은 덧붙였다. 국토부 관계자는 사무장을 조사할 때 객실 담당 임원이 동석했다는 사실을 뒤늦게 시인했다. 그는 다만 “조사상황을 녹음한 것을 들어보니 임원이 19분정도 같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조사시간은 1시간가량이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처음에 인사하고 하느라 임원이 함께 있었던 것 같다”고 해명했지만 인사하는데 1∼2분도 아니고 19분이나 걸렸다는 것은 상식 밖의 해명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국토부가 대한항공에 대한 봐주기 수사를 하려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안 처장은 “국토부가 사무장 등을 조사한다는 것을 대한항공에 알려 회사 측이 회유, 협박할 틈을 준 것부터 문제”라면서 “사무장과 임원을 한 자리에서 조사한 것은 성폭행 피해자와 범인을 같은 자리에서 조사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사무장이 편안하게 진실을 말할 기회를 주지도 않고 그가 허위진술했다고 발표한 것도 적반하장”이라면서 “처음부터 대한항공을 봐주려고 한 정황이 알려지면 문제가 커질 테니 숨기려고 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채용시험 불합격한 구직자들 새달부터 구직서류 돌려받아

    30차례 구직서류를 냈다가 번번이 낙방한 취업준비생 김모씨는 지금까지 서류발급비로만 15만원을 날렸다. 대학 성적증명서와 졸업증명서를 떼는 데 각각 500원, 토익성적표 3000원 등 한 번 입사원서를 넣을 때마다 기본 4000~5000원이 들었다. 불합격한 것도 서러운데 입사원서를 넣을 때마다 취업준비생은 이런 이중고에 시달린다. 그러나 내년부터는 각종 증명서를 발급받는 수고를 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고용노동부는 16일 입사시험에서 떨어진 구직자가 기업에 제출한 각종 서류를 돌려받을 수 있도록 ‘채용 절차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 시행령안’을 마련해 내년부터 사업장 규모에 따라 단계적으로 시행한다고 밝혔다. 시행령에 따르면 구인업체는 채용서류 반환 청구 기간을 반드시 구직자에게 알려 줘야 하며 구직자가 반환을 요구하면 14일 이내에 서류 일체를 돌려줘야 한다. 시행령안은 내년 1월 1일부터 상시근로자 300인 이상 사업장에서 시행된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2015 서울신문 신춘문예’ 응모작 4371편 살펴보니…시국·미래의 고민보다 ‘일상의 그늘’ 다뤄

    ‘2015 서울신문 신춘문예’ 응모작 4371편 살펴보니…시국·미래의 고민보다 ‘일상의 그늘’ 다뤄

    ‘2015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실력파 신인들의 작품이 대거 몰렸다. 국내외에서 문학에 대한 열망을 품은 문청(文靑)들이 등단의 문을 두드렸다. 심사위원들은 “예전에 비해 미숙한 작품이 줄어든 반면 완성도가 눈에 띄게 높아져 심사시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었다”고 평했다. 지난 8일 마감된 2015년 신춘문예 응모작은 모두 4371편. 분야별로는 시 2905편, 소설 445편, 시조 547편, 동화 257편, 희곡 206편, 평론 11편이다. 지난해보다 시(3357편), 소설(487편)은 소폭 줄었지만 시조(446편), 동화(157), 희곡(160) 등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한창 심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심사위원들은 “올해 세월호 참사, 노인 요양원 화재, 환풍구 추락사고 등 굵직한 사건·사고들이 많았음에도, 예상 밖으로 이를 정면으로 다룬 작품이 거의 없었다”고 평가했다. 세월호 참사 같은 대형 사건은 충격은 컸지만 정작 사회적 합의점을 찾지 못해 문학작품의 소재로 다루기가 쉽지 않았던 것 같다고 진단했다. 시 부문에서는 소외된 이웃들을 따뜻하게 보듬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예심에 참여한 김경주 시인은 “사회 주변부의 사람들, 낮은 곳에 머무는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얘기가 많았다. 여러 나라 사람들이 국내에 이주해 사는 현실을 반영하듯 다문화가정이나 외국인 노동자들의 고달픈 삶을 어루만지는 작품도 많았다”고 설명했다. 시의 내용은 예년에 비해 어두워진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강동호 평론가는 “예전엔 시를 통해 위안을 주고받는 등 긍정적인 성찰을 하는 게 많았는데, 이번엔 시의 주제나 소재도 어두워졌고 시의 화자도 어두워진 작품들이 늘었다”고 짚었다. “시에 대한 생각들이 보수화되고 있다. 시는 이래야 된다는 틀에 갇혀 익숙한 형식이나 주제, 소재가 반복되는 측면이 있다”는 따끔한 지적도 나왔다. 소설은 암, 요양원, 재산 문제 등 노인 문제를 다룬 작품이 유난히 많았다. 대리모, 탈북자를 소재로 한 작품도 있었다. 예심을 맡은 전성태 작가는 “몇 년 전에는 판타지, 재난이나 가상현실을 다룬 소설이 많았는데 올해는 현저하게 줄었다”며 “반면 일상에 대한 상상력을 발휘한 소설들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이경재 평론가는 “예전 같았으면 세월호 같은 대형사건을 작품소재로 적극 활용했을 법한데 그런 경향이 사라졌다. 현실을 소박하게 자기 식대로 풀어나간 작품이 많았다”고 말했다. 조연정 평론가도 “국경을 넘거나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작품이 없었다”며 “일상만 다루다 보니 가족, 직장, 구직 등으로 소재와 배경이 축소된 측면이 있다”고 꼬집었다. 심사위원들은 “일상이 문학으로 들어와 특별해진 맛이 있어야 하는데, 일상 그대로 밋밋하게 소설로 끌어들인 접근이 많았다”고 덧붙였다. 동화 부문에서는 판타지가 크게 줄어든 것도 특징이다. 정리해고로 하루아침에 직장을 잃고 투쟁 일선에 서거나 가사에 전념하는 아버지 등 이 시대 아버지상을 소재로 내세운 작품들이 눈에 띄게 많아졌다. 개, 고양이 등을 가족의 일원으로 이해한 작품도 많아졌다. 심사위원인 고정욱 작가는 “동화라고 해서 작품 속 갈등이 가벼운 게 아니다”며 “갈등이 치유되는 과정이 구체적으로 다뤄져야 하는데, 너무 쉽게 갈등을 해결해버리는 안이한 접근방식이 아쉬웠다”고 말했다. 채인선 작가는 “공상과학(SF)도 판타지도 아닌 경계가 모호한 미래소설이 많았다. 삶이 각박하고 힘들어서인지 현실도피적 내용의 작품들이 많았다”고 평가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깊이 우려낸 노부부 삶과 사랑…우직하게 관객 울린 비결이죠”

    “깊이 우려낸 노부부 삶과 사랑…우직하게 관객 울린 비결이죠”

    ‘76년째 연애 중’인 노부부의 사랑이야기를 담은 독립다큐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이하 ‘님아’)가 한국 독립영화 사상 최단시간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14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이 영화는 주말인 지난 13일 하루 동안 24만 5386명을 불러모아 누적 관객수 77만 4602명을 기록했다. 배급사 집계 결과 14일에도 전날과 엇비슷한 관객을 모아 개봉 18일째 100만 관객 최단기간 돌파 기록을 세웠다. 지금까지 최다 기록의 국산 독립영화는 2009년 292만명을 동원한 ‘워낭소리’로, 개봉 35일째 100만명을 기록했다. 삶의 끝자락을 걸어가는 노부부의 잔잔한 이야기에 극장가에는 이색풍경이 빚어지고 있다. 강원도 횡성 산골, 98세 할아버지와 89세 할머니 부부의 대본도 없이 투박한 일상 앞에서 20~30대 데이트족, 교복 입은 학생들까지 속수무책 무장해제돼 눈물바람을 이어간다. 영화를 만든 진모영(44) 감독은 예기치 못한 흥행돌풍 앞에서 얼떨떨했다. 이날 진 감독은 “이틀 전 영화 속 주인공인 조병만 할아버지의 1주기를 맞아 생전 사시던 집을 다녀왔다”며 운을 뗐다. “‘할리우드 키드’ ‘선댄스 키드’라 자처하는 감독들이 많지만, 저는 ‘워낭소리 키드’입니다. ‘워낭소리’는 제가 독립 다큐영화를 계속할 수 있었던 동력이었습니다.” 흥행 소감을 묻자 진 감독은 “독립 다큐영화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 자체가 중요하거나 좋은 것은 아니다”라면서 “다큐영화를 꾸준히 만들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는 점에서 좋고, 다큐영화도 재미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줬다는 점에서 좋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워낭소리’가 보여준 희망을 꾸준히 이어가고 싶고, 나중에 ‘님아 키드’가 나올 수 있게 된다면 더 큰 행복이 될 것”이라고 했다. ‘님아’는 방송콘텐츠진흥재단의 지원과 대명문화재단의 투자를 받은 순제작비 1억 2000만원 규모의 ‘저예산’ 독립영화다. 이 작은 영화의 당찬 돌풍은 의미가 크다. 크고 작은 국내외 영화들, 무시무시하게 물량공세를 편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인터스텔라’와 ‘엑소더스’ 등을 조용히 제치고 우직하게 이뤄낸 성적이다. 186개로 시작했던 상영관 수는 지난 13일 현재 726개로 껑충 뛰었다. 진 감독은 “사실 처음에는 40~50대가 주 관객층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며 “정작 극장을 찾아보니 개봉 초기부터 20대 관객이 많았고 극장이 눈물바다가 되는 걸 보고 좀 의아했다”고 말했다. 그는 “연애주기가 짧은 요즘 젊은층에겐 진정하고 영원한 사랑이 실재한다는 로망과 감동을 확인시켜준 점에서 영화가 주목받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프로그램을 별도로 만들어 방송국에 납품하는 독립 프로듀서였던 진 감독은 우연히 KBS ‘인간극장’(2011년)을 보고 영화 제작을 마음먹었다. 3년 전쯤부터 다큐멘터리 영화를 공부하던 참이기도 했다. 어렵게 할아버지 가족을 설득해 촬영을 시작한 것이 2012년 8월. 이후 1년 3개월을 혼자 카메라를 들고 횡성을 오갔고, 지난해 12월 할아버지는 세상을 떠났다. 감독이 자평하는 흥행 배경은 간명하다. 굳이 눈물을 강요할 필요가 없었던, 노부부의 웅숭깊은 삶과 사랑의 진정성이다. 진 감독은 “할아버지 죽음의 순간, 오열하는 장례식 부분 등은 가차 없이 편집해 죽음을 극적으로 꾸미지 않고 절제된 감정을 담으려 했다”고 했다. 그런 대목이 오히려 감동의 순도를 높였고, 자발적인 입소문을 타고 있는 것 같다는 얘기다. 밀려드는 인터뷰 요청에 감독은 요즘 멍해진다. 조만간 상업영화 쪽의 러브콜도 이어질 것이다. 하지만 감독의 말은 단호하고 결연했다. “상업영화, 극영화로 건너가는 일은 없을 겁니다. 저는 다큐영화 만드는 사람입니다.” 현실의 유혹에 가능성을 열어두지 않겠다는, 독립영화를 지키겠다는 스스로와의 약속이자 선언이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프로야구] 포스팅 악몽 내가 깨주마

    [프로야구] 포스팅 악몽 내가 깨주마

    김광현(SK)이 샌디에이고와 끝내 연봉 계약에 성공하지 못해 미국프로야구(MLB) 진출 꿈이 물거품이 됐다. 2012년 류현진(LA 다저스)이 잠시 끊었던 프로야구 스타들의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 악몽이 다시 되풀이되고 있다. 야수 최초로 포스팅을 통한 MLB 입성을 노리는 강정호(넥센)가 한국 야구의 명예를 다시 세울지 관심이다. SK는 12일 “김광현과 샌디에이고의 협상이 최종 결렬됐다. 김광현이 국내 잔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포스팅에 나서 샌디에이고가 부른 200만 달러를 수용한 김광현은 에이전트 등을 통해 한 달간 밀고 당기는 줄다리기 협상을 벌였다. 당초 김광현이 “돈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나타내 협상이 큰 어려움 없이 진척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으나 자존심상 도저히 수용할 수 없는 조건을 제안받은 것으로 보인다. 김광현 측이 구체적인 내용을 함구한 가운데 미국 지역 언론 UT샌디에이고는 “AJ 프렐러 단장이 ‘단지 계약 총액에 동의하지 못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간 국내외 관계자들은 김광현이 3년 600만달러 정도에 계약을 맺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스몰마켓인 샌디에이고가 생각한 금액은 크게 달랐다. 1998년 국내 최초로 포스팅을 통해 MLB 문을 두드린 이상훈 현 두산 코치는 보스턴으로부터 60만달러를 제시받자 포기했다. 2002년에는 임창용(삼성)과 진필중(당시 두산)이 동시에 포스팅에 나섰으나 임창용은 60만 달러, 진필중은 2만 5000달러에 그쳐 실패했다. 2009년 마이너리그 계약을 각오한 최향남(당시 롯데)은 101달러라는 상징적인 금액을 제시한 세인트루이스와 계약했으며 끝내 MLB 무대는 밟지 못했다. 2012년 류현진이 다저스로부터 2573만 달러를 받은 게 유일한 성공 케이스다. 김광현은 “다시 돌아온 SK에서 최선을 다하겠다. 좀 더 준비해 기회가 된다면 다시 빅리그에 도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 선수가 포스팅을 수용했으나 연봉 협상에 실패한 것은 김광현이 처음이다. 그러나 일본에서는 사례가 있었다. 2010년 이와쿠마 히사시(라쿠텐)는 오클랜드로부터 1910만 달러의 입찰을 받고 연봉 협상을 벌였지만 결렬됐고, 2011년 나카지마 히로유키(세이부)도 뉴욕 양키스와 같은 일을 겪었다. 둘은 모두 이듬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으로 MLB 진출에 성공했다. 한편 강정호는 오는 15일 포스팅을 신청할 예정이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김정일·히틀러 등 독재자들이 사랑한 음식

    김정일·히틀러 등 독재자들이 사랑한 음식

    세계를 경악케 한 독재자로 역사에 기록된 사람들은 어떤 음식을 즐겨 먹었을까. 뻔한 레시피가 아닌 독특한 콘셉트를 내세운 요리책이 영국에서 발간됐다. 빅토리아 클라크와 멜리사 스콧이 지은 ‘독재자의 만찬’(Dictators’ Dinners)은 북한의 김정일부터 소련의 이오시프 스탈린, 독일의 히틀러 등 과거 각국 독재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요리를 소개했다. ▲김정일 전 북한 국방위원장김 전 위원장은 생전 미식가로 유명했으며, 스시 및 신선한 회나 생선 등을 즐겨 먹었다. 모스크바로 가는 열차를 탈 때에는 살아있는 로브스터를 즐겨 먹었으며, 그의 식단과 건강을 책임져야 하는 담당 요리사들은 덴마크산 돼지고기나 이란산 캐비어 등 세계 각지에서 독특한 음식을 공수해야만 했다. 이밖에도 건강을 위해 보신탕과 샥스핀 등을 꾸준히 먹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오시프 스탈린옛 소련의 독재자인 스탈린은 술을 매우 즐겼다. 또 노래 부르고 춤추며 먹기도 하는 연회를 즐겼는데, 일반적으로 한 번 열린 연회는 6시간 동안 계속됐다. 사비치(satsivi)라 부르는 칠면조(혹은 닭) 스튜를 즐겨 먹었다. ▲아돌프 히틀러히틀러는 대표적인 채식주의자로 알려져 있지만, 비둘기나 간 요리 등을 좋아했다. 1930년대에 히틀러를 위한 요리를 만들었던 영국의 한 요리사는 “히틀러는 유독 닭고기 등 조류 고기를 좋아했다. 평소 독살에 대한 두려움이 많았던 그는 15명의 ‘기미상궁’을 두고 음식을 먼저 맛보게 했다”고 전했다.  ‘독재자들의 만찬’은 “히틀러의 테이블에는 제철에 나온 아스파라거스와 버터, 달걀노른자, 식초로 만든 소스로 만든 네덜란드 소스, 야채 스프와 구운 샐러드, 야채 스튜 등이 올랐으며, 1930년대에는 특히 새끼 비둘기 요리를 좋아했다”고 전했다. ▲사담 후세인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은 유독 생선 요리를 즐겼으며, 식사시간이 따로 정해져 있지 않고 수시로 끼니를 먹는 습관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때때로 새벽 5~6시에 갓 잡은 생선을 구운 요리를 주방에 명령하기도 했다. ▲무아마르 카다피리비아의 독재자였다가 축출된 카다피는 자신의 낙타에서 갓 짜낸 신선한 낙타유를 건강을 위한 ‘비법’으로 꼽았을 만큼 즐겨 마셨다. 하지만 이 낙타유는 소화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서 ‘통제 불가능’한 복통 또는 속이 부글거림을 유발했고, 가다피는 이 때문에 쉴 새 없이 방귀를 뀌곤 했다. 이밖에도 쿠바의 독재자 피델 카스트로는 거북으로 만든 수프를, 이탈리아 독재자 무솔리니는 생마늘 샐러드를, 아프리카 말라위를 장기 통치한 카무주 반다는 벌레를 바삭하게 말려 먹는 것을 좋아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내년 성장률 3% 경고음… 나랏돈·민간돈 더 푼다

    내년 성장률 3% 경고음… 나랏돈·민간돈 더 푼다

    내년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이 3% 중반대에 그칠 것이라는 경고음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과 한국은행은 나라 안팎의 경제 상황이 개선되지 않은 데다 앞으로도 하방(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거나 시사했다. 정부도 기존 성장률 전망치(4.0%)의 하향 수정이 불가피해 보인다. 다만 나랏돈과 민간돈을 더 쏟아부어 성장률 0.2~0.3% 포인트라도 더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이다. 또 공공과 노동, 금융, 교육 등 4대 부문 구조개혁을 통한 체질 개선 효과로 성장률 3%대 후반까지는 달성 가능한 목표로 보고 있다. 이달 하순 발표될 ‘2015년 경제정책방향’에는 정부의 확장적인 재정정책을 비롯해 일자리 창출, 민생 안정, 경제 혁신, 민간투자 활성화 등의 내용이 담긴다. 내년 예산은 올해보다 19조 6000억원이 늘어난 데다 내년 상반기에 전체 예산의 68%를 배정할 계획이어서 재정을 통한 경기부양은 어느 정도 갖췄다. 여기에 민간에서도 지원을 받기 위해 민간투자사업도 손본다. 현재 도로와 철도, 항만 등 사회간접자본(SOC)시설과 도서관, 미술관, 체육관 등 문화시설, 국방·군사시설 등 49개 시설에만 허용되는 민간투자를 세무서와 경찰서 등의 공공청사로도 확대할 계획이다. 민간임대주택시장에 대형 건설사의 진입도 유도한다. 금융과 세제를 지원하고 규제 완화를 통해 진입 장벽을 낮추기로 했다. 4대 구조개혁에도 힘을 쏟는다. 노동시장에서는 비정규직 보호를 강화하고 정규직의 고용·임금체계를 유연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기간제 근로자의 사용 기간은 2년에서 3년으로 늘리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연공서열에 따른 호봉제인 정규직의 임금체계를 성과와 직무 중심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고령화와 정년 연장 등을 고려해 일정 시점부터 임금을 차차 줄이는 임금피크제 확산에도 나선다. 금융에서는 돈이 돌지 않는 ‘돈맥경화’ 해소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금융업계 보신주의와 소극적인 영업 관행을 타파하는 개혁이 추진된다. 교육에서는 현장 수요에 맞는 인력을 양성할 맞춤형 교육기관 양성과 대학 구조조정 등을 들여다보고 있다. 공공부문에는 공기업의 부채 축소, 기관 역할의 재정립에 따른 통폐합 추진, 공무원연금 개혁 등이 담겨 있다. 이와 함께 내년 경상성장률(성장률+국내총생산 디플레이터)도 하향 수정할 수밖에 없어 세입 추가경정예산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통 경상성장률이 1% 포인트 떨어지면 세수가 2조원 정도 덜 걷힌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해외여행 | 아프리카의 꽃 에티오피아②Axum 악숨, Lalibela 랄리벨라

    해외여행 | 아프리카의 꽃 에티오피아②Axum 악숨, Lalibela 랄리벨라

    ●Axum 악숨 고대 왕국의 수수께끼 먼 옛날, 시바의 왕국에 한 여왕이 있었다. 그녀는 이스라엘 솔로몬왕의 명성을 전해 듣고 그를 시험하기 위해 예루살렘으로 향했다. 상인들과 함께 향료와 금, 보석을 가득 싣고서. 여왕은 왕에게 자신이 궁금한 것을 질문했고 솔로몬왕은 지혜로운 답변을 주었다. 시바의 여왕은 왕의 지혜에 감탄해 가져간 보물을 선물하고 왕과의 하룻밤으로 아들 메넬리크를 낳아 에티오피아로 돌아왔다. 22세가 된 메넬리크는 예루살렘으로 아버지를 찾아갔다. 아버지의 환대를 받고 3년간 예루살렘에 머문 메넬리크에게 솔로몬은 왕위를 물려주고자 했지만 메넬리크는 고향으로 돌아와 악숨에 수도를 정하고 악숨 제국을 세웠다. 모세가 시나이산에서 하느님께 받은 십계명을 새긴 돌판을 보관한 언약궤Ark of the Covenant와 함께였다. 에티오피아 건국의 역사적 토대가 된 이 전설은 구약성서로 알려진 히브리 경전의 열왕기 상上, 그리고 역대 하下에 나오는 솔로몬왕과 시바의 여왕 이야기에서 나왔다. 물론 둘 사이에 아이가 태어났다는 이야기는 성서에 없다. 삼국유사에 단군신화가 기록된 것처럼 13~14세기에 작성된 에티오피아의 대서사시 ‘케브라 네가스트Kebra Negast’에는 시바의 여왕이 마케다Makeda라는 이름으로 등장하면서 솔로몬과 메넬리크로부터 비롯된 에티오피아 왕조의 내력이 담겨 있다. 종교의 역사에 기록된 사실과 이야기는 숨은 의미와 가치를 지닌다. 에티오피아인들은 자신들이 솔로몬왕의 지혜와 시바 여왕의 미모를 물려받은 민족임을 의심치 않는다. 더 놀라운 것은 악숨의 ‘시온 성 메리 교회St. Mary of Zion Church’의 지성소(하느님이 임재한다는 성전의 가장 깊은 곳)에는 언약궤가 지금도 보관되어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신성한 혈통을 이어받은 수도사 한 사람만이 관리하고 대중에게는 공개되지 않았으니, 거기에 정말 언약궤가 있는지 누구도 확인할 길은 없다. 에티오피아 곳곳에서는 ‘타보트Tobot’라 불리는 언약궤의 모형을 만들어 각 교회마다 상징적으로 보관하고 주요한 종교적 행사 때만 일반에게 공개한다고. 4세기에서 6세기경 이슬람교와 그리스도교 사이 종교적 갈등의 역사 속에 세워졌던 시온 성 메리 교회는 1965년 셀라시에 1세에 의해 옛 교회 근처에 새롭게 건축됐다. 악숨 제국은 한때 로마, 한나라, 페르시아와 함께 4대 제국으로 불릴 만큼 강대국이었다. 금과 상아, 철광석을 생산해 아프리카 전역과 로마, 터키와 중앙아시아까지 세력을 확장했다. 4세기에는 기독교를 국교화 했고 5세기에는 수도원 제도를 마련했다. 10세기 이후 대가뭄으로 쇠망하기까지 화폐, 건축물, 문자 등 악숨 제국은 그들만의 위대하고 고유한 문화를 탄생시켰다. 기원전 1,000년부터 10세기까지 만들어진 악숨의 오벨리스크군은 악숨 제국의 대표적인 창조물이다. 오벨리스크는 거대한 돌로 만들어진 기념비로, 그 크기로 왕의 힘을 나타낸다. 오벨리스크의 지하에는 왕의 무덤이 있다는데 무게 533톤, 높이 33m의 세계에서 가장 큰 오벨리스크 중 하나는 안타깝게도 지진으로 무너진 상태다. 중간에 자리한 무게 180톤, 높이 27m의 오벨리스크는 1,700년 전에 만들어진 것으로 1937년, 이탈리아의 무솔리니에 의해 강탈돼 로마의 콜로세움 근처에 세워져 있다가, 2005년 4월19일 문화재 반환운동에 의해 67년 만에 에티오피아로 돌아왔다. 지지대를 받치고 있는 가장 오른쪽의 오벨리스크는 2,000년간 한자리를 지켜 왔다. “오벨리스크가 다시 세워지는 것이 우리의 바람입니다. 비용이 많이 들어 엄두를 못 내고 있지만, 언젠가 복원될 거예요.” 동행했던 가이드 시세이는 오벨리스크가 아프리카 자주성의 상징이라고 했다. 악숨이 시바 여왕의 영토였음을 확인시켜 주기 위해 발길을 옮긴 곳은 둔구르Dungur 유적이다. 여왕이 거했다는 왕궁터는 오랜 세월 보수를 거듭했다. 터만 남은 토대 위에 높이 2~3m의 돌을 차곡차곡 쌓아올려 형태를 복원시켜 놓았다. 에티오피아인들은 시바의 여왕이 목욕을 하고 아궁이에서 밥을 짓던 이곳을 신성하게 여긴다. 사실 고고학적으로 둔구르 유적은 8세기에 축조된 것으로 드러났다. 시바의 여왕 시기와는 1,700년이라는 차이가 존재한다. 역사적인 신빙성이나 시기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에티오피아인들에게는 전설이 곧 진실이다. 그들의 믿음은 종교적 신앙이자 역사적 자긍심이고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고픈 놓지 못할 희망이다. 전설은 힘이 세다. ●Lalibela 랄리벨라 아프리카의 예루살렘 7세기 악숨 제국과 함께 기독교가 쇠퇴의 길을 걷는 동안 이슬람은 아라비아반도를 시작으로 이집트와 수단 등으로 세력을 팽창시켜 나갔다. 악숨 제국이 붕괴되고 긴 암흑기가 이어졌던 에티오피아는 13세기에 이르러서야 기독교 왕조인 자그웨Zagwe 왕조로 다시 부활한다. 300년간 수도이기도 했던 랄리벨라의 전성기는 에티오피아 7대 국왕인 랄리벨라1181~1221년가 통치하던 12세기 후반부터 13세기 초다. 랄리벨라는 에티오피아인들이 가장 거룩한 장소로 여기는 곳이다. 이유는 에티오피아 기독교 유적의 걸작품인 암굴교회군群 때문이다. 1978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되기도 한 이곳은 관광객은 물론 예복인 흰 셰마를 두른 에티오피아 정교회 신자들의 발길도 끊이지 않는다. 암굴교회로 가기 위해 해발 3,000m의 구불구불한 산길을 지났다. 풍광에 눈을 뺏기고 정겨운 마을을 지나 정상의 뷰포인트에서 잠시 멈추면 랄리벨라의 아름다운 풍광이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랄리벨라의 원래 이름은 로하Roha였다. 정설에는 이슬람 세력에 의해 예루살렘으로의 순례가 어려워지자 제2의 예루살렘을 건설하고 신앙을 보호하기 위해서 암굴로 이루어진 교회를 만들었다지만 전설은 랄리벨라왕이 꿈에서 로하에 제2의 예루살렘을 건설하라는 하느님의 계시를 받아 만든 것이라 전한다. 신앙심이 깊었던 랄리벨라왕은 직접 교회 건설을 감독하며 팔레스티나와 이집트의 기술자 등 4만명을 동원해 교회를 만들었다. 실제 교회는 120년에 걸쳐 완성된 것인데, 전설은 천사들이 밤낮으로 도와 23년 만에 완공됐다고 전한다. 암굴교회군은 지상에서는 보이지 않도록 거대한 암반을 통째로 위로부터 수직으로 깎아내 만들었다. 예루살렘을 본떠 요르다노스강요단강 Yordannos이라 이름 지은 강을 사이에 두고 남쪽과 북쪽에 각 5개, 언덕에 1개가 세워졌다. 화산재가 굳어 만들어진 부드러운 적갈색의 응회암 암반을 깎아내 만든 11개의 교회는 모두 미로 같은 지하 통로로 연결된다. 가장 규모가 큰 교회는 ‘구세주의 집’이라는 뜻의 ‘메드하네 알렘 교회Bet Medhane Alem’다. 세로 33m, 가로 22m, 높이 11m로 암반을 통째로 깎아 72개의 4각 기둥으로 지붕을 떠받치고 있는데, 이곳을 포함한 모든 교회는 유네스코의 지원으로 현재 철제 지붕과 보호 기둥을 세워 보수 중이다. 교회 옆 바위벽에는 아브라함과 이삭, 야곱의 빈 무덤이 상징적인 장소로 남아 있었다. 얼마 떨어지지 않은 ‘마리암 교회Bet Maryam’는 랄리벨라왕이 가장 좋아했다고도 전해지는 곳인데, 벽에는 악숨 왕조의 문양이 새겨져 있다. 모든 교회를 둘러보는 입장료는 50달러, 제대로 보려면 1박2일은 걸린다니 선택은 ‘기오르기스 교회Bet Giyorgis’일 수밖에 없었다. 가로, 세로, 높이 모두 12m의 정 십자가 모양으로 암반을 파 내려가며 지었다는 이 교회는 그 우아한 건축미가 단연 최고라 인정받는다. 특히 땅 표면에서 보이는 세 겹의 십자가 모양이 압권이다. 조심스럽게 다다른 입구에는 죽어서도 교회를 떠나지 않겠다는 어느 사제의 유해가 암굴 속에 자연 상태 그대로 미이라가 된 채 안치되어 있었다. 순례객들로 들어찬 내부에는 백마를 탄 채 창을 들고 용을 무찌르는 기오르기스 성인이 성화 속에서 교회를 수호하고, 랄리벨라왕이 사용한 도구들이 들어 있다는 올리브나무 상자도 있다. 매년 에티오피아의 성탄절인 1월7일이 되면 전국에서 순례객들이 이곳 암굴교회에 모여 미사를 드리고 사제가 축복한 빵을 나눠 먹으며 기원후 33년부터 이어져 오는 축제를 즐긴다고. 1520년부터 6년간 에티오피아에 머물며 견문을 정리한 포르투갈의 수도사 프란시스코 알바레스Francisco Alvares는 <프레스터 존 왕국의 비밀A True Relation of the Lands of Prester John of the Indies>이라는 자신의 책에서 이 불가사의한 암굴교회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이 교회들에 대해 묘사하는 것은 나를 지치게 할 뿐이다. 왜냐하면 내가 쓴 글을 사람들은 믿지 않을 테니까.” 랄리벨라는 지금도 그렇게 순례자들을 기다린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에디터 트래비 글·사진 Travie writer 이세미 취재협조 에티오피아항공 02-733-0325 www.ethiopianairlines.co.kr
  • [사설] 美, 일방적 한·미·일 MD 압박 바람직하지 않다

    미국 상·하원 군사위원회가 엊그제 한·미·일 3각 미사일방어(MD) 시스템의 협력 강화를 모색하는 국방수권법안(H R 3979)을 확정했다. 내년 1월 1일부터 발효된다. 이는 한국이 독자적으로 추진하는 한국형미사일방어(KAMD) 체계를 미·일 동맹이 주도하는 MD 체계에 적극적으로 편입, 연동시켜야 한다는 오바마 행정부와 견해가 같아 미국의 최종 결정이나 다름없다. 국방수권법안은 지난 5월 하원을 통과한 법안 내용을 그대로 반영해 “국방장관은 한·미·일 3국 미사일 방어협력 강화 방안을 평가해 이를 법안 발효 후 6개월 이내에 상·하원 군사위에 보고하라”고 요구했다. 3국 간 미사일 협력은 동북아 역내(域內)에서 미국의 동맹 안보를 강화하고 역내 전진 배치된 미군과 미국 본토의 방위 능력을 증강시킨다는 논리다. 미 의회의 이러한 결정은 단순히 MD 체계에 한국을 편입시키려는 차원을 넘어 국방 예산 감축에 따라 동맹국인 한국과 일본에 더 많은 안보 부담을 지우겠다는 의미가 있다. 군산(軍産)복합체의 영향권에 있는 미 의회가 한·미 무기 시스템의 호환성 등을 앞세워 미국산 무기 구입을 요구할 게 뻔하다. 무엇보다 MD 핵심 무기체계인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한국 내 배치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아시아 재균형’의 전략을 짜 놓은 미국이 동북아에서 중국의 군사력을 견제하기 위해 MD 체계를 도입하려 한다는 것이 정설로 돼 있다. 사드와 함께 운용되는 X밴드 레이더는 반경 1800㎞ 내의 작은 금속 물체까지도 식별이 가능하다. 베이징 인근의 수도권은 물론 중국의 모든 군사시설이 미군의 손바닥 위에 놓일 수 있다는 의미다. 중국의 반발은 어찌보면 당연하다. MD 운용의 핵심이 상호 통합 운용에 있는 만큼 한·미·일 군사정보 교류 등 군사협력 강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이런 맥락에서 우리의 전시작전권 재환수 연기 결정 당시 나돌던 사드의 한국 내 배치라는 빅딜설이 이미 현실화되고 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오바마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비서실장을 지낸 마크 리퍼트 신임 주한 미국대사가 3국 간 MD 시스템 구축을 주창해 온 대표적 인물이라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미국은 1990년대 말 부시 정권 때부터 한국에 MD 가입을 집요하게 압박해 왔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 때 이 요구를 거절했다가 부시 대통령에게 공개 석상에서 ‘디스 맨’(이 사람)으로 불리며 굴욕을 당했다. 이후 노무현 정부는 물론 친미적인 이명박 정부조차 미국의 MD 가입 요구를 수용하지 않았다. 그만큼 우리의 국익이 심각하게 손상된다는 판단 때문이다. 천문학적인 국방 비용이 소요되는 데다 한반도는 물론 동북아 일대에 군비경쟁으로 인한 신냉전 국면이 조성될 수 있기 때문이다. 최악의 경우 중국의 경제보복도 감수해야 한다. 동북아평화협력 구상을 추진하는 박근혜 정부의 목표와도 정반대의 길이다. 한·미 동맹 강화라는 이름으로 미국이 MD 편입을 요구하는 것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일체화되고 있는 미·일 동맹 체제에 한국을 하부 동맹으로 끌어들이려는 의도도 감지된다. 동북아 패권을 통해 국익 극대화를 노리는 미·일의 이해를 위해 한국의 희생을 요구하는 것은 잘못된 힘의 논리다. 정부는 신중한 판단을 해야 한다.
  •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정강정 前 한국교육평가원장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정강정 前 한국교육평가원장

    대학수학능력시험은 단순한 입시제도이면서도 그 파문이 엄청난 사회제도인 측면이 강하다. 해마다 되풀이되는 ‘물수능’, ‘불수능’ 논란이 이를 반증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입시에서도 복수정답이 인정되면서 교육부는 아예 수능체제 개편을 검토 중이다. 수능을 출제하고 관리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4년간 원장으로 일한 바 있는 정강정(70) 전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으로부터 수능 등 교육현안에 대해 들어봤다. 인터뷰는 지난 1일 서울신문 편집국에서 했다. 박현갑 편집국 부국장 eagleduo@seoul.co.kr →2015 입시가 한창 진행 중입니다. 그런데 지난해 성태제 원장 시절에 이어 올해에도 수능 출제 등에 문제점이 드러나 김성훈 원장이 사퇴를 한 상황입니다. 어떻게 생각하세요? -제가 그 사람들 잘 압니다. 다 평가전문가들이죠. 교육평가를 전공한 학자들입니다. 지난번 세계지리 오류가 문제이지 이번에는 정답 확정 전의 일인데 김 원장 사퇴는 안타깝습니다. →소송까지 간 작년은 문제가 확실히 있었네요? -뭐랄까. “우물이 깊어지면 하늘이 좁아진다”고 하죠. 전문가가 국민 정서, 아이들 정서를 보기가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1차 소송에서 이겼으나 정부가 이긴 게 아니죠. 그런데 이번에 복수정답을 인정한 것은 이의신청 기간에 이뤄진 것으로 정상적인 절차입니다. 수능이 워낙 민감해서 가 정답을 가지고 이의신청을 받아서 출제위원들, 학회에서 심사해서 정답을 확정합니다. 그 과정인데 원장의 사표를 받더군요. 그러면 안 됩니다. 김 원장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교육도 경제도 그렇고 우리 사회가 창의적 인재를 찾는 것 아닙니까? 실수를 용납하는 사회가 되어야 합니다. 그런 사회분위기가 창의 인재를 키우는 것이죠. 우리 사회가 이를 용납하지 않는 것은 잘못된 것입니다. 복수정답은 해마다 한 두건 있습니다. →복수정답 시비로 과거에도 정부에서 소송을 하려고 한 적이 있었나요? -제가 있을 때도 그런 문제가 있었습니다. 2007년 수시 1차 합격자 발표까지 다 끝난 이후 교수의 문제제기로 당시 교육부에서 소송하려고 했으나 제가 만류해 안 했습니다. →물리 2 문제였던 것 같은데요? -맞습니다. 수시 1차 전형 합격자 발표도 다 끝난 이후인 12월 24일 서울대의 한 교수가 고교 물리교육 범위 안에서는 문제가 없으나 학문적으로 보자면 복수정답이 있는 문제라고 방송을 불러놓고 주장했어요. 그리고 논란이 붙었죠. 그 교수 주장을 그대로 인정하게 되면, 수시 1차 합격한 것을 무효로 하고 다시 성적을 산정해야 하는 대단히 어려운 문제였습니다. 그때도 평가원에서는 우리가 소송 가면 반드시 이긴다고 했죠. 그런데 대법원까지 갈 경우, 결론이 나는 데 2년이 걸립니다. 이쯤 되면 입시 끝나고 승자 없이 다 패자가 되지 않습니까. 그리고 정부가 학생들 상대로 소송하는 게 국민 정서에 안 맞습니다. 당시 문제제기로 복수정답이 인정되면 1000여명이 점수를 받게 되는데, 만약 인정을 하지 않으면 해당 학생들이 두고두고 정부를 원망하고 선생을 원망하고, 평가원을 원망하지 않겠느냐 말이죠. 그런데 이 결심이 우리 내부만으로 안되더군요. 최종적으로 청와대까지 동원했죠. →청와대까지 설득했다는 뜻이네요 -청와대에다 세 가지 원칙을 얘기했습니다. 학생들 구제가 제일 원칙이다. 학생들 상대로 소송은 안 된다. 내가 책임지고 나간다는 것이었죠. 제가 복수정답을 인정하는 날 오후 5시에 90도로 기자들에게 고개 숙이고 발표했습니다. 복수정답으로 인정하고 성적을 재산정한다고요. 그러자 그날 저녁 7시에 서울대에서도 입학사정을 다시 하겠다고 했고 다른 대학들이 다 따라왔습니다. 합격자 발표까지 다 하고 바꾼 것은 처음 있는 일입니다. 성적 재산정을 했으나 학생들 등급이나 합격자가 바뀐 것이 하나도 없었어요. 사회적 파문은 있었지만 말입니다. →현 수능을 어떻게 평가하며 개선한다면 어떻게 해야 한다고 보세요. -현 수능은 너무 날까로운 제도입니다. 5지 선택형으로 어떻게 실력을 평가해요? 찍어도 20%는 맞히는 것 아닙니까. 선택형이면 창의 인재를 못 키웁니다. 선택형은 요령 아닙니까. 시험은 어려운 게 원칙이죠. 서답형 문제로 바꿔 나가자는 게 제가 원장으로 있을 때부터 과제였습니다. 연구도 많이 해왔는데 워낙 민감한 문제니 겁이 나서 바꾸지 못하는 것이죠. 김성훈 원장도 목표가 그것이었습니다. 근본적으로 수능은 자격고사화로 가야 합니다. 시스템을 바꾼다면 말이죠. 이에 앞서 서답형 출제 비중 확대, 문제은행식으로 가는 것도 필요하고요. →수능을 전형자료로 쓰지 말고 학업성취도 평가 연장 선상에서 패스 여부로만 활용하자는 자격고사화 방안이 현실적으로 가능한 이야기인가요? -대학이 받아들이기 어렵겠죠. 대학이 수능에 너무 의존합니다. 원래 취지는 수능을 참조해서 대학이 심층면접, 논술, 학생부 등 다양한 방법으로 선발한다는 거였습니다. 그런데 대학들이 귀찮아서 그런지 잘 안 하면서 수능에 의존했죠. 대학입장에서 보자면 수능 이외에 고교 성적을 많이 반영해야 하는데 고교가 전국에 천차만별이다 보니 쉽지 않겠죠. 그래서 자격고사화가 원칙이지만 이상적인 것이기도 합니다. 문제은행식, 서답식 출제는 기술적인 문제로 평가원에 맡겨 놓으면 되고요. 관련 자료가 엄청 축적돼 있습니다. 100% 서답형은 어려우나 대부분은 서답형으로 가야 하지 않을까요. 사시, 행시 다 논술식 출제로 하지 않습니까. →서답형으로 가면 이의제기 등 혼란이 적지않을까요? -이의신청이 많겠죠. 서답형으로 출제하되 이의신청 검토기간을 늘려 심도있게 논의하면 된다고 봅니다. 학생들 중에는 돌출형 답을 적는 학생들도 있을 것입니다. 그런 창의력 있는 학생을 뽑을 수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정부가 수능 체계 개편에서 평가원은 배제한다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평가원에 150~160명의 박사가 있는데 미국에서 데려오려나(웃음). 미국에도 우리 수능과 비슷한 SAT가 있으나 우리만큼 날카롭지 않습니다. 내 취임 일성이 “수능 어렵게 하면 안 된다. 고교 내신 많이 반영하자”는 것이었습니다. 이게 맞습니다. 대학에서 다양한 전형을 활용해야 하는데 전국 고교가 천차만별이다 보니 수능으로 다시 왔죠. →현행 합숙식 출제방식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35~36일 감금 출제하죠. 나중에 출제위원을 했다고 자랑도 못 합니다. 그러니 섭외가 어렵습니다. 출제위원 사정사정해서 모셔오는 실정입니다. 출제위원이 제가 원장으로 있을 때 4000여명이었는데 지금은 더 많겠죠. 종전처럼 교장이나 총장이 반대하면 내년에는 모시기가 더 어려울 것입니다. 문제은행으로 간다면 감금출제 시간을 줄일 수 있을 것입니다. 보안은 평가원에서 책임지고요. 15일은 출제, 15일은 인쇄 교정하는 식이다 보니 실수가 나올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그리고 교수가 출제하고 교사가 검토하는 현 시스템도 반대로 해야 합니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교육정책이 변합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교육정책은 한국교육과정개발원(KEDI)에 맡겨야 합니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교육정책이 바뀌어서는 안 됩니다. 그런데 워낙 국민들 관심이 많다 보니 대통령이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는 셈이죠. →원장으로 일하시던 노무현 정부 시절 일화가 있다면? -당시 청와대에서도 교육개혁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2004년 청와대에서 대통령 주재 아래 안병영 부총리, 정운찬 서울대 총장, 교육혁신위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교육혁신 대책회의를 2시간여 정도 연 적이 있는데 제가 모두 반대했습니다. →어떤 정책이었나요? -교육혁신위원회에서 수능 9등급을 6등급으로, 학교시험을 교과목 중심 출제를 교사 중심 출제로 바꾸고, 학생부를 교육이력철로 바꾸고 시행을 2007학년도부터 하자는 것 등을 안건으로 올렸죠. 그런데 제가 사표 쓸 각오를 하고 반대했습니다. 수능 등급을 9등급에서 6등급으로 하면 60만명이 보는 시험인데 한 등급에 10만명이 될 것인데 백분위, 표준점수 없애고 어떻게 전형자료로 쓸 수 있겠느냐며 반대했죠. 교과목 중심 출제를 가르치는 교사중심으로 바꾸자는 것은 원칙은 맞으나 대입전형자료로서의 고교내신에 대한 신뢰가 부족한 상태에서 문제가 될 수 있다. 몇 년 더 기다렸다가 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반대했고요. 교육이력철은 학생중심이 아니라고 반대했죠. 그러자 교육이력철은 교육혁신의 상징이라며 반론이 나왔는데 제가 그러면 명칭을 공모하자고 했죠. 저는 교육 혁신은 늦으면 늦을수록 좋다고 했습니다. 대통령 임기와 교육혁신이 무슨 관계가 있는 게 아니잖아요. 대통령이 묵묵히 듣고 계시다가 “그러면 관두자”고 하시더군요. →청와대에서 기분 나빠했을 것 같네요. -그렇죠. 예전 같으면 안기부에 끌려가 혼날 일이었죠. 그런데 고마운 게 그 뒤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어요. →교육방송(EBS) 70% 연계 방침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합니까. -노무현 정부 시절 사교육비 경감이 현안이었죠. 고건 총리께서 사교육비 경감 필요성에 대해 운을 뗐고 교육부에서는 수능은 쉽게 내고 교육방송만 들어도 수능성적이 나올 수 있게 하도록 한다고 했죠. 당시 안병영 교육 부총리의 취임 일성이 “(어려운) 수능이 원죄다. 고교내신 많이 반영하자” 뭐 이런 식이었을 정도였죠. 부총리가 교육방송으로 가실 때 저를 데리고 가면서 EBS만 보면 학원 가지 않아도 되도록 하자고 했고 어느 정도 성공했습니다. 변별력은 30%로 가리자는 취지였는데… 그런데 지금은 이것 또한 오래되다 보니 학교가 EBS 학원이 되는 문제가 생기고 있고요. →교육감 직선제 개선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문제입니다. 이념잣대로 교육을 재단해서는 안 됩니다. 교육 종사자가 똘똘 뭉쳐도 힘든데 4년 임기 내 교육을 바꾸는 것은 아이들에게 죄악을 짓는 일입니다. →취업난에 허덕이는 젊은이들이 많습니다. 어떻게 해야 합니까? -요즈음 아이들이 딱합니다. 취직이 안 되어 취업재수하는 실정이잖아요. 그런데 눈을 세계로 돌리면 일자리가 많이 있습니다. 발전속도가 다 다르지 않습니까. 자주적 생활능력을 길러야죠. 교육도 그런 식으로 가야 합니다. 한 줄로 세우면 안 됩니다. ■ 정강정 前 평가원장은 누구 7년 교직→9급 공무원→행시 합격… 2003~2007년 평가원장 첫 연임 경북 경주출신으로 어려운 집안 사정에도 불구하고 학업에 대한 끈을 놓지 않고 자신의 뜻을 이룬 사람이라 할 수 있다. 대구사범을 나와 방송통신대를 거쳐 영남대 학사, 서울대 석사를 거쳐 고려대 박사학위를 땄다. 평가원은 2003년 12월부터 2007년 12월까지 3, 4대 원장으로 일했다.8명의 원장 중 재임은 정 원장이 처음이다. 그는 초등학교에서 교사로 7년간 일하다 28세 때 현 9급시험인 5급 을류에 합격하면서 대구체신청 산하 전화국에서 행정서기보로 근무한다. 그때 처음으로 ‘계급사회’를 접한다. 젊은 서무과장이 전화국으로 왔는데 기세가 너무나 대단해 주변 동료들에게 어떤 사람이냐고 물었더니 “행정고시출신인데 당신은 평생 일해도 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핀잔을 들었단다. 하지만 그는 “나도 한번 해 보자”며 노력한 결과, 1년 6개월 만인 1975년 시행한 5급 고시에 합격한다. 영남대 행정학과 4년생 시절이다. 당시 동기들은 시·군으로 수습사무관 교육을 받아야 했으나 공직경험이 있어 바로 경제과학심의원회에 발령받는다. 이 무렵 서울신문과도 인연을 맺는다. 심의위의 각종 심의보고서 인쇄를 서울신문에서 했는데 교정일을 맡았다고 한다. 한 번은 심의보고서의 ‘보’자가 빠져 부랴부랴 집어넣은 적이 있단다. 이후 1977년 경제기획원 예산실, 1982년 신설부처인 체육부(문체부 전신)에서 총무과장으로 일했다. 서울올림픽 문화행사운영단장을 거쳐 총리실에서 일한다. 정 전 원장은 요즈음 그간의 공직생활을 되돌아보는 참회록 작성을 준비 중이다. 1963년 불국사초등학교 교사에서부터 2013년 10월 세계문화 엑스포 사무총장 및 특별보좌관 자리를 끝으로 50년 공직생활을 정리한 내용이라는 그의 참회록 내용이 주목된다. eagleduo@seoul.co.kr
  • [TV 하이라이트]

    ■시사기획 창 학교 체육특집 제1편(KBS1 밤 10시) 1986년 1월. 중학교 3학년 소녀가 아파트 옥상에서 뛰어내린 사건이 있었다. 학급 1등을 놓치지 않았던 우등생은 6통이나 되는 유서에 ‘행복은 성적순인가’라는 하소연으로 모두를 마음 아프게 했다. 그리고 2014년 여전히 바뀐 것은 없다. 대한민국에서 학교는 그저 ‘공부만 해야 하는 곳’이다. 과연 미래의 아이들을 위해 우리는 어떤 변화를 주어야 할까. ■소원을 말해봐(MBC 밤 7시 15분) CE그룹 이사들은 최 회장(김영옥)에게 진희(기태영)가 차기 사장이 되는 것은 반대라고 표명한다. 그러나 최 회장은 지니스 합병에 어려운 계약들을 대신 성사시켰다며 회사의 미주 진출에 뚜렷한 성과만 내면 진희에게 사장 자리를 주겠다고 한다. 한편 추자(이덕희)는 석현(연준석)이 아들 현우 뺑소니 사건의 범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고담(OCN 밤 11시) 영화 배트맨 속 제임스 고든 경감이 형사로 재직하던 시절을 다룬 드라마. 고담에서 가장 부유하고 권력 있는 웨인 부부가 골목길에서 피살당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부부의 12살 난 아들 브루스 웨인이 피살 사건 현장을 목격한다. 사건을 맞게 된 전설적인 형사 하비 불록과 정의로 가득 찬 신입 형사 제임스 고든은 브루스 웨인에게 부모님을 살해한 범인을 꼭 잡겠다고 약속하는데….
  • [기고] 라마야나 공동체로 가는 길/이영진 시인·전 아시아문화중심도시기획단장

    [기고] 라마야나 공동체로 가는 길/이영진 시인·전 아시아문화중심도시기획단장

    우리 국민 가운데 약 460만명이 매년 동남아시아를 찾는다. 물빛 해안과 야자수가 펼쳐진 관광지와 토속적인 재래시장들은 낯설면서도 매혹적이다. 하지만 거기까지다. 공항 문턱이 닳도록 오고 가는 동안 태국의 장편소설 한 편 읽은 사람이 없다. ‘사람을 중심에 둔’ 교류를 원한다지만 말레이시아나 인도네시아의 국민 작가가 누군지, 대표작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은 드물다. 문학의 입장에서 남아시아는 ‘라마야나 이야기 공동체’다. 힌두교 신화가 촘촘히 아로새겨진 인도의 대서사시 ‘라마야나’는 비슈누신의 화신인 라마 왕자의 모험기다. 이 모험의 과정은 동남아 거의 모든 나라로 퍼져 나가 제각기 그 나라의 독특한 ‘라마야나’로 뿌리를 내린다. 인도네시아의 그림자 인형극 와양, 발리 힌두교 사원의 부조, 에메랄드사원의 아름다운 벽화, 그리고 앙코르와트의 장엄한 부조와 춤. 남아시아는 가히 라마야나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공유한 거대한 ‘라마야나 문화공동체’라 해도 손색이 없다. 라마야나 공동체와 ‘사람’을 중심에 둔 진정한 교류를 원한다면 그들이 빚어내는 이야기를 통하는 방법밖에 없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국내엔 베트남을 뺀 남아시아 9개국의 현대 장편소설이 모두 합해야 10편 남짓만 번역돼 있다. 미얀마나 캄보디아 장편소설은 아예 단 한 편도 소개돼 있지 않은 상황이니 교류라는 말을 입에 담기도 민망하다. 한나 아렌트는 스토리란 이해하기 어려운 곳에서 일어난 사건들을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든다고 주장한다. 스토리는 의미를 규정하는 오류를 범하지 않고서 의미를 드러낼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서로를 모르면서 이루어지는 교류와 협력이란 앙코르와트를 사랑해 결국 사원에서 조각상을 파내고 훔쳐 도둑으로 전락한 앙드레 말로의 길을 가기 쉽다. 아렌트의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새로운 만남에서 전제돼야 할 것은 경제적 잉여 창출 이전에 서로를 신뢰할 수 있는 모럴이다. 이야기는 애초부터 경쟁적이고 영리적인 목적보다 비경쟁적이고 비영리적인 모럴을 담기 위해 씌어진다. 그래서 서사 속에 기억을 보전하는 것, 그리고 그것들을 미래를 위한 상상력의 원천으로 만드는 것이 시인과 역사가의 ‘정치적’ 기능이다. 한류가 그렇듯 미얀마, 인도네시아, 베트남의 이야기를 담은 콘텐츠가 우리에게 다가올 수 있도록 쌍방향의 길을 열어야 한다. 부산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서 콘텐츠가 흐르는 물꼬가 터지길 기대해 본다.
  • ‘잘못 맡겼다간 낭패’ 포장이사 피해예방법

    ‘잘못 맡겼다간 낭패’ 포장이사 피해예방법

    이사를 준비하는 사람들의 공통적인 고민은 무엇일까? 바로 어떤 이삿짐센터를 고를 것인가 하는 문제다. 인터넷이나 각종 매체를 보면 자사서비스가 최고임을 자처하는 많은 이사업체들의 홍보성 문구에 시작부터 질려버리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 무료방문견적, 청소, 에어컨 무료 탈부착에서 심지어 경품 이벤트까지 내걸며 고객들을 유혹하는 이삿짐센터도 많다. 그러나 막상 이사를 진행하게 되는 이삿날은 기대와 이삿짐센터에 대한 믿음이 흔들리는 경우가 많다. 주부 강영인(39)씨의 경우도 그렇다. 그녀는 “짐이 다 빠지지도 않았는데 빨리 올리고 다른 곳으로 가야 한다는 사다리 차 기사의 성화에 속이 바짝 탔다”며 “내가 서비스를 받고 있는 것인지 부탁을 하고 있는 것인지 의문이 들었고 짐 정리도 남자 서너 명이 대충대충 해 깔끔하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이런 이사에 대한 안 좋은 기억을 만들지 않기 위해서 포장이사업체 선정을 어떻게 해야 할까? 이사 및 인테리어, 집 꾸미기에 관심이 많은 주부들이 모인 유명 인터넷 카페를 통해 살림베테랑들의 조언을 들어보았다. 아이디 ‘보리맘’은 “대형 이삿짐센터라고 해서 꼭 좋은 것만은 아니더라”며 “회사의 브랜드만 따질 것이 아니라 공신력, 주위의 평가, 사이트의 충실도 등을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고 사람들이 포장이사추천을 하는 정보를 통해 선정하면 믿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주부들의 반응도 비슷했다. “무엇보다 이사서비스에 대한 품질이 제일 중요하므로, 회사의 이사 서비스에 대한 평가 후기를 꼭 읽는다. 특히 인터넷 이사업체의 경우엔 견적의뢰 빈도 정보들을 자세히 살펴 보면 이용자들의 선호도를 확실하게 알 수 있다”는 글들이 많았다. 이에 대해 포장이사전문업체 골드moving 이종용 대표는 “살림에 대해 무엇보다 전문가인 주부들의 평가만큼 냉정하고 정확한 것은 없다”며 “과도한 홍보가 필요 없어도 한 사람의 고객이 다른 고객을 입소문으로 불러올 수 있도록 완벽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을 선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골드moving 의 경우는 고객의 절반 이상이 기존 고객의 추천으로 계약이 이루어지는 곳으로 유명한 곳이다. 이사플래너 제도와 청결한 자재 사용, 정식직원 투입과 안심이사의 경우 여자 도우미까지 활용해 주부들의 만족도가 높다. 이종용 대표는 “포장이사시 무허가 업체를 조심해야 한다”며 “반드시 허가 받은 업체와의 계약으로 만일의 피해에 대한 보상책을 강구해야 하기 때문에 관허등록 번호의 보유유무 등을 살펴야 한다”고 덧붙였다. 골드moving의 경우 홈페이지를 통해 각종 허가증과 보험가입 내용, 포장이사가격을 명시하고 있어 누구나 확인할 수 있다. 그 밖에도 견적사원과의 사전 물품체크를 통해 정확한 이사견적을 받아야 하는 점, 계약서 작성시엔 반드시 관인계약서로 서면 계약을 하며 별도의 요청사항은 반드시 견적사원과 사전 협의하여 양해를 구해야 하고 귀중품 및 통장, 기타 계약 등의 중요서류는 별도로 보관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골드moving의 포장이사 브랜드 ‘행복드림 이사’와 ‘온누리이사몰’의 경우 고객 절반이상이 기존 고객의 추천으로 계약이 이뤄지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이 업체는 가정이사에서부터 원룸이사, 해외이사, 보관이사, 안심이사, 기업이사, 사무실이사 등의 포장이사 서비스를 직거래로 제공하고 있으며, 서울 전 지역(강남, 서초, 강동, 송파, 동작, 관악, 금천, 구로, 강서, 영등포, 마포, 은평, 서대문, 종로, 중구, 광진, 성동, 노원, 도봉, 중랑구)은 물론 전국지역(인천, 부천, 일산, 분당, 성남, 용인, 남양주, 구리, 덕소, 하남, 수원, 의왕, 안산, 광명, 대구, 경북, 구미, 울산, 부산, 김해, 마산, 창원, 천안, 아산, 대전, 청주, 강릉, 속초 )에서 이용 가능하다.
  • 슈퍼맨이 돌아왔다 삼둥이, ‘메뚜기볶음’ 한입 먹어보더니 표정이? 반전

    슈퍼맨이 돌아왔다 삼둥이, ‘메뚜기볶음’ 한입 먹어보더니 표정이? 반전

    ‘슈퍼맨이 돌아왔다 삼둥이’ 배우 송일국의 삼둥이 대한, 민국, 만세가 메뚜기 볶음을 폭풍흡입하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끈다. 지난 7일 방송된 KBS 2TV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는 송일국과 삼둥이의 시골 체험기가 그려졌다. 이날 송일국은 한 시골마을을 방문해 삼둥이에게 자연과 접할 기회를 주고자 했다. 삼둥이는 논에서 메뚜기도 잡고 떡메치기 등 다양한 시골 체험을 경험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후 식사시간이 되자, 삼둥이는 앞서 아빠 송일국이 읽어줬던 동화책 ‘팥죽할머니와 호랑이’에 나오는 팥죽을 먹었다. 이어 후식으로는 삼둥이들이 직접 잡은 메뚜기볶음이 나왔다. 대한이와 만세는 망설임없이 메뚜기볶음을 먹었지만, 민국이는 먹기를 거부했다. 결국 할머니가 나서서 먹어보도록 설득하자, 고민 끝에 민국이는 메뚜기를 한입 먹게 됐다. 뒤늦게 메뚜기 맛을 알게 된 민국이는 의자까지 갖다 놓고 앉아서 메뚜기를 폭풍흡입해 시청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슈퍼맨이 돌아왔다 삼둥이 소식에 네티즌들은 “슈퍼맨이 돌아왔다 삼둥이, 귀여워”, “슈퍼맨이 돌아왔다 삼둥이, 민국이 너무 웃기다”, “슈퍼맨이 돌아왔다 삼둥이, 애들 정말 잘 먹는 듯”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방송캡쳐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재계 인맥 대해부 (2부)후계 경영인의 명암 현대그룹] 고비마다 빛난 ‘현 회장의 승부사 기질’… 자산 규모 4배 증가

    [재계 인맥 대해부 (2부)후계 경영인의 명암 현대그룹] 고비마다 빛난 ‘현 회장의 승부사 기질’… 자산 규모 4배 증가

    2003년 10월. 현정은(59) 현대그룹 회장의 취임은 혼란 속에 이뤄졌다. 그룹 전체가 유동성 위기에 빠졌고 갑작스러운 남편 정몽헌 회장의 죽음으로 그룹은 구심점을 잃었다. 설상가상 시숙부인 정상영 KCC명예회장과의 경영권 다툼도 있었다. 현 회장은 당시 ‘어금니가 빠질 정도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회상했다. 그리고 10년. 경영권 방어에 성공한 현 회장은 몇 번의 위기를 더 이겨내야 했다. 그때마다 현 회장은 사업가였던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승부사적 기질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현 회장은 현영원(2006년 작고) 신한해운 회장과 김용주 전방 창업주의 외동딸인 김문희(85) 용문학원 이사장 슬하의 딸 넷 중 둘째다. 현 회장에게 지난해는 특히 위기의 한 해였다. 해운업의 침체로 현대그룹은 주력 업종이 직격탄을 맞았고 그룹 경영에 비상이 걸렸다. 현 회장의 선택은 선제적 자구안이었다. 그는 주 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3조 3000억원 규모의 자구안을 마련해 위기 탈출을 선언했다. 당초 계획에도 없던 물류계열사 현대로지스틱스의 지분 매각이라는 고강도 자구책도 꺼내들었다. 먼저 현 회장은 핵심자산이던 현대상선 LNG 운송사업 부문을 당초 자구안보다 4개월여 빠르게 매각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 2월 LNG 운송사업부문 매각 우선협상자로 IMM컨소시엄을 선정했고 이후 두 달여 동안 실사를 거쳐 지난 4월 30일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 자구안을 발표한 지 5개월도 지나지 않아 모든 계약을 완료한 셈이다. 현대로지스틱스가 당초 계획했던 대로 기업공개(IPO)가 아닌 지분 매각의 길을 가게 된 것도 현 회장의 과감한 결정과 순발력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게 회사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지난 9월에는 꾸준한 문제로 지적돼 왔던 그룹의 순환출자 구조를 단번에 해소하며 명실상부 현정은의 현대그룹을 만들었다. 현대로지스틱스 지분 매각 대금 440억원을 활용해 현대상선이 보유하고 있던 현대글로벌 지분을 매입하면서 순환출자 구조를 단선 구조로 바꾼 것이다. 이전까지는 ‘현대글로벌→현대로지스틱스→현대엘리베이터→현대상선→현대글로벌’로 이어지는 순환 고리였지만 이제 그룹은 ‘현정은 회장 일가→현대글로벌→현대엘리베이터→현대상선’ 구조다. 현대글로벌 지분은 현 회장이 91.3%, 장녀 정지이 현대유엔아이 전무가 7.9%, 차녀 정영이 현대상선 대리가 0.2%, 막내 정영선씨가 0.6%를 가지고 있다. 현대그룹은 10년 만에 자산규모가 4배, 매출이 2배 이상 늘어나며 견실한 기업으로 탈바꿈했다. 그룹 자산은 2003년 8조원에서 2013년 30조원으로 증가했으며 매출은 같은 기간 5조원에서 2013년 12조원이 됐다. 이제 현 회장의 꿈은 현대그룹의 새로운 먹거리 창출과 해외 시장 확대에 있다. 계열사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건 현대엘리베이터의 급성장이다. 업계 유일의 토종기업인 현대엘리베이터는 7년 연속 국내 승강기 시장 점유율 1위를 발판으로 지난해 매출 1조 662억원을 기록해 ‘매출 1조 클럽’에 가입했다. 제조업 분야에선 드물게 영업이익률 10%를 기록하고 있다. 해외 시장 확대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 1월 중국 현지 법인인 ‘상해현대전제제조유한공사’의 지분 100%를 확보해 본격적인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지난 4월에는 연생산 3000대 규모의 브라질 공장을 완공해 남미 시장의 진출 거점을 마련했다. 공장 완공에 앞서 브라질 올림픽 선수촌 아파트 승강기 159대를 전량 수주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현대상선도 올해 1만 3100TEU(1TEU는 20피트 분량 컨테이너 한 대분)급 신조 컨테이너선 5척을 아시아~유럽 노선에 추가 투입하는 등 적극적인 해외 공략에 나서고 있다. 이처럼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 수 있었던 데는 현 회장이 취임 이후 착실히 다져왔던 내실경영의 힘이 컸다. 현 회장은 영업을 최우선시하는 ‘슈퍼 세일즈 이니셔티브’를 추진해 ‘영업의 현대’를 만드는 데 역점을 둬 왔다. 2009년 현대아산 직원 억류 사건 때도 현 회장은 2박 3일 일정으로 방북길에 올라 5차례나 북한 체류 일정을 연장하는 등 끈질긴 기다림 끝에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면담을 성사시켰다. 면담 후 북측 조선아태평화위원회와 이산가족상봉 등 5개항에 합의하는 성과도 일궈냈다. 물론 끈질긴 승부사의 모습이 현 회장의 전부는 아니다. 현 회장은 안으로는 직원들을 살뜰히 챙기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한여름 복날 전 직원에게 삼계탕을 보내기도 했다. 임직원들에게는 자녀 교육에 지침이 되는 책이나 수험생 자녀를 위한 목도리, 여직원들에겐 여성 다이어리 등을 선물하는 등 세심함을 보이기도 한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공무원연금 개혁 방안 “바보정당 소리 들어도 진정성 국민이 알아주실 것”

    공무원연금 개혁 방안 “바보정당 소리 들어도 진정성 국민이 알아주실 것”

    공무원연금 개혁 방안 “바보정당 소리 들어도 진정성 국민이 알아주실 것” 새누리당은 정기국회 종료를 하루 앞둔 8일 공무원연금 개혁 문제를 놓고 새정치민주연합을 협상장으로 끌어내기 위해 부심하는 모습이었다. 전날 박근혜 대통령이 당 지도부, 국회 예산결산특위 소속 의원들과 청와대 오찬에서 비선실세 의혹을 조목조목 반박한 것을 제외하고, 사실상 유일하게 강조한 것이 공무원 연금 개혁 문제였던 만큼 당 입장에서는 부담이 다시 커진 게 사실이다. 새누리당은 연금 개혁과 병행할 성과연동제를 비롯해 임금피크제 도입을 전제로 한 정년연장 등 공무원 사기진작 방안을 속속 구체화하는 한편 임시국회 소집 후 새정치연합과 관련 협상을 시작하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에 속도를 높였다. 새누리당은 일단 새정치연합과 이르면 10일부터 양당 대표와 원내대표가 참여하는 ‘2+2 연석회의’를 시작, 연금 문제를 포함해 ‘사자방(4대강·자원외교·방위산업)’ 국정조사와 국회 정개특위 구성 문제를 폭넓게 논의하자고 촉구했다. 새정치연합과 공무원 노조가 주장하는 ‘사회적 합의체’ 주장을 일부 수용, 여야 합의와 별개로 실무 차원의 사회적 협의체를 구성하는 이른바 ‘투트랙’ 협상도 제안하며 전향적 양보 방침도 시사했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도 김무성 대표와 이완구 원내대표가 잇달아 새정치연합의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김 대표는 “공무원 연금 개혁과 관련해 새누리당이 표떨어지는 일만 하는 바보정당이라는 소리를 듣는다”며 “하지만 지금 개혁을 안하면 국민 모두 머지 않은 장래에 더 큰 고통을 안게 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바보정당이라도 되겠다는 새누리당의 진정성을 국민이 알아주시고 역사가 평가할 것”이라며 “새정치연합도 하루 빨리 대안을 제시하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이 원내대표는 “과거에도 연금 개혁을 할 때 사회적 합의체를 구성한 바 있고, 야당도 사회적 합의체를 주장하고 있지만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가 바로 사회적 합의의 본질”이라며 “야당의 주장을 수용하면서 대의민주주의하에서 여야가 공동으로 합의를 도출할 수 있다”며 거듭 사회적 합의체 일부 수용 가능성을 시사했다. 새누리당은 이날 ‘2+2 연석회의’를 성사시키기 위한 다각도의 물밑 접촉을 시도하는 한편 공무원 사기진작을 위한 제도개선책도 서둘러 가닥을 잡을 계획이다. 김 대표는 오후 국회에서 새로 취임한 이근면 인사혁신처장으로부터 임금피크제와 연동한 공무원 정년연장 도입을 위한 구체적 제도설계방안 등에 대한 보고를 청취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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