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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학생 삭발식… 무기한 1인 시위… 정점 치닫는 사시생·로스쿨 대립

    여학생 삭발식… 무기한 1인 시위… 정점 치닫는 사시생·로스쿨 대립

    법무부가 사법시험 폐지 유예 방침을 밝히면서 기존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학생과 사시 준비생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서울대 로스쿨 재학생 30여명은 7일부터 무기한 1인 시위를 시작했다. 지난 4일 학교에 자퇴서를 제출한 이들은 청와대를 포함해 법무부, 헌법재판소, 대법원, 국회 등에서도 1인 시위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시위에 참가한 2학년 장시원(26)씨는 “정부 방침만 믿고 로스쿨에 의지했던 학생들이 길을 잃었다”면서 “법무부의 주장은 국민적 합의의 산물인 로스쿨의 근간을 훼손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로스쿨 재학생의 1인 시위는 8일부터 전국으로 확산될 예정이다. 강은혜 로스쿨 학생협의회 부회장은 “지역에 있는 지방검찰청에 인접한 학교별로 나눠 1인 시위를 이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사법시험 존치를 위한 고시생 모임’의 권민식 대표 등 사시 준비생들은 서울 법원종합청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사시 존치를 촉구했다. 이들은 서울대 로스쿨 행정실을 방문해 로스쿨 학생들의 자퇴서 수리를 촉구하는 서한을 전달했다. 또 박원호(31·여)씨 등 사법시험 준비생 3명은 서울대 정문 앞에서 삭발식을 했다. 박씨는 “로스쿨보다 사시가 더 공정할 뿐 아니라 우리와 같은 사회적 약자에게는 기회의 사다리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나승철 변호사와 사시 준비생 106명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사시존치 법안 처리를 지연시킨 것은 직업 선택의 자유 등을 위반한 것이라며 헌법소원 의사를 밝혔다. 한편 서울지방변호사회는 성명을 내고 “법무부 주관 시험 출제를 거부하며 법무부를 압박하겠다는 발상은 우월감의 표출일 뿐”이라며 “로스쿨 협의회는 지금까지 지적된 로스쿨의 문제점을 인정할 때”라고 강조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천재 조각가’ 권진규의 혼 춘천 미술관에 깃들다

    ‘천재 조각가’ 권진규의 혼 춘천 미술관에 깃들다

    테라코타와 건칠기법의 인물조각상으로 근현대 한국 미술사에 뚜렷한 족적을 남긴 조각가 권진규(1922~1973)를 기리는 ‘권진규미술관’이 강원 춘천시 동면 월곡리에 문을 열었다. 춘천은 권진규가 1938년부터 1943년까지 5년간 춘천공립중학교(현 춘천고)에 다니며 학창시절을 보낸 곳이다. 춘천에서 옥을 생산하는 대일광업의 사회공헌사업으로 건립된 미술관의 초대 관장은 권진규기념사업회 명예회장인 작가의 여동생 권경숙(88)씨가 맡았다. 지난 20년간 꾸준히 권진규의 작품을 수집해 온 김현식 대일광업 대표이사는 “유족들의 협조로 귀한 작품과 자료들을 소장하게 됐고 옥광산 부지 내의 달아실미술관 건물 1, 2층에 미술관을 개관하게 됐다. 권진규 작가의 예술혼이 깃든 작품만을 위한 독립된 미술관을 내년 중 착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권진규미술관은 개관을 기념해 ‘권진규와 여인’전을 마련했다. 일본에서 함께했던 동료이자 연인 도모의 얼굴을 담아낸 석조 작품과 테라코타, 건칠로 된 인물상과 자소상(自塑像) 30여점이 소개되고 있다. 구조미와 영원성을 함께 담아낸 테라코타 인물상은 그가 가까이 알고 교류하던 지인을 모델로 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영희, 지원, 혜정, 상경, 선자 등의 여인상이 남아 있다. 움푹 들어간 눈매와 높은 콧대, 둥근 머리와 갸름한 얼굴형은 이상적인 형상의 인물상을 구사하고 있으며 허공을 바라보는 눈빛은 영원을 희구하는 듯하다. 긴 목으로부터 어깨로 이어지는 선을 급격한 사선으로 처리해 시각적 긴장감을 고조시킨 작품들은 시선을 끌어당기는 매력이 있다. 그가 일본 유학시절 유독 집중했던 석조에서는 신라 석공의 혼이 담긴 전통의 맥과 조형의 본질을 가늠해 볼 수 있다. 가구나 집기에 사용되는 한국 전통의 건칠기법을 조각에 접목한 건칠 작품은 마치 영혼의 미라를 보는 듯하다. 권진규의 삶은 드라마틱했고, 또 불행했다. 함경남도 함흥에서 부유한 집안의 차남으로 태어난 그는 공기 좋은 곳에서 공부하라는 부모의 뜻에 따라 춘천에서 청소년기를 보냈다. 징용으로 일본 히다치철공소에 끌려갔다가 그곳에서 미술을 접한 권진규는 1944년 한국으로 밀입국해 서울에 정착했으나 광복 후 일본으로 다시 건너가 1949년 무사시노미술학교 조각과에 입학했다. 부르델의 사실적이며 강건한 구축성을 중시하는 시미즈 다카시의 제자로 사실성이 강한 표현주의적 조각을 배우고 일본 미술계에서 중견으로 성장한다. 대학에서 만난 일본 여인 도모와 6년간 함께 살았지만 1959년 귀국 당시엔 혼자였다. 귀국 후 권진규는 성북구 동소문로에 아틀리에를 직접 짓고 석조, 테라코타, 테라코타 부조, 건칠, 목조 작업에 열정적으로 도전했다. 하지만 추상조각이 대세였던 당시 한국 조각계에서 사실적 묘사에 치중한 그의 작품은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다. 불안한 삶에 괴로워하던 그는 결국 1973년 5월 4일 작업실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뒤 그의 작품 세계는 비로소 조명받기 시작했다. 동소문로의 아틀리에는 2004년 등록문화재로 지정됐으며 현재 내셔널트러스트 문화유산보전기금에서 보전·관리하고 있다. 전시는 내년 5월 31일까지. (033)243-2111. 글 사진 춘천 함혜리 선임기자 겸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기회 균등·약자 배려” “포장만 바꾼 사시”

    “기회 균등·약자 배려” “포장만 바꾼 사시”

    지난 3일 법무부가 ‘사법시험 폐지 4년 유예’ 방안을 내놓으면서 변호사 예비시험제도 도입 여부가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법무부가 2021년 사시 완전 폐지 뒤 유력한 대안으로 ‘사시 1~2차와 유사한 별도 시험’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반대파 “단기 합격하려 사교육 꼼수 쓸 것” 변호사 예비시험은 2009년 사시 폐지 등을 뼈대로 한 변호사시험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논의될 당시에도 ‘뜨거운 감자’였다. 고액 학비가 필요한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을 마쳐야 법조인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취약계층에 대한 차별’이라는 지적 때문에 변호사법 개정안은 본회의에서 한 차례 부결되기도 했다. 7일 법조계에 따르면 그해 2월 법안 부결 당시 강용석 한나라당 의원은 “로스쿨을 나오지 않으면 시험 자체를 보지 못하게 하는 건 (취약계층의 법조인) 진입 자체를 제한하는 악법”이라고 주장했다. 진입장벽 차단 논란은 ‘현재 진행형’이다. 국민대 법대 이호선 교수가 최근 사시 50~56기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사시가 없었을 경우 로스쿨에 들어갔겠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68.6%(882명)가 ‘경제적 이유로 포기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후 강 전 의원은 같은 해 4월 의원 78명과 함께 변호사 선발인원의 10%를 별도 예비시험을 통과한 사람으로 선발하자는 수정안을 발의했다. 법안 부결 이후 4월에 다시 꾸려진 법제사법위원회 소위원회에서도 예비시험을 놓고 팽팽한 논쟁이 벌어진다. 찬반엔 여야가 따로 없었다. 결국 법안 심사보고서 부대 의견에 ‘예비시험 제도 도입 여부를 2013년 다시 논의한다’는 문구를 넣기로 했다. 박영선 민주당 의원은 “예비시험은 로스쿨을 망하게 하려는 게 아니라 기회균등과 약자 배려 차원에서 주장하는 것”이라면서 “로스쿨로 변호사 자격을 갖추기 위해 최소 1억~2억원이 소요된다. 동료 의원님이라도 자녀를 로스쿨에 입학시킬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조순형 자유선진당 의원은 ‘사회적 특수계급의 제도는 인정하지 않는다’는 헌법 11조 2항을 인용하며 “로스쿨을 졸업하지 않으면 법조인이 될 기회가 원천 봉쇄돼 사회 취약계층에 대한 배려가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주영 한나라당 의원은 “예비시험 제도는 3년간의 로스쿨 장기 교육을 피해 단기에 변호사시험에 합격하고자 하는 부자들이 사교육을 통해 주로 이용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찬성파 “돈 없어 못 간다는 주장, 근거 없다” 검사 출신인 장윤석 한나라당 의원 역시 “(계층 상승의 다리라는) 예비시험제도를 도입하면 취약계층만 다리를 건너라고 막을 수 있겠느냐”고 반박했다. 최근 서울대 이재협 로스쿨 교수 연구를 보면 2009년 이후 법조인이 된 이들의 가계 월 평균소득은 로스쿨 출신(1063만원)과 사시 출신(1089만원)이 거의 비슷했다. ‘사시 존치=개천용’은 아니라는 뜻이다. 같은 해 4월 본회의 때도 장 의원은 “가난해서 로스쿨에 가지 못해 법조인이 되지 못한다는 말은 근거 없는 포퓰리즘”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내 한 법과대학의 교수는 “그동안 법무부는 변호사시험 운영에, 교육부는 커리큘럼에만 집착하다 정작 다시 논의하기로 했던 변호사 예비시험이라는 대안에 대해 누구도 책임지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열린세상] 로스쿨과 사법시험의 상생/홍복기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열린세상] 로스쿨과 사법시험의 상생/홍복기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며칠 전 법무부는 여론조사를 바탕으로 2017년 12월 31일 폐지 예정인 사법시험을 4년간 더 존치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그러나 하루도 못 가 사법시험 폐지를 주장하는 로스쿨 측의 반대 여론에 밀려 사법시험 존치 연장 결정은 최종 입장이 아니라고 밝힌 바 있다. 공신력을 생명으로 하는 국가기관이 여론에 따라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대법원, 교육부, 법학계 등 관계 기관과 협의를 거치지 않고 법무부 단독으로 결정해 절차적 정당성마저도 문제가 되고 있다. 또한 그동안 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의 발전을 위한 제안이나 지원도 없었던 법무부가 불쑥 사법시험 존치안에 힘을 실어 줘 로스쿨과 재학생들의 집단 반발을 사게 된 것이다. 사법시험은 누구나 볼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고시낭인’ ‘사법시험 망국론’으로 대표되는 바와 같이 폐해가 너무 크다. 대학 캠퍼스에 사법시험 광풍이 다시 불어닥칠 것은 뻔한 이치다. 또한 전공을 불문하고 주요 대학들의 수재들이 합격자의 대부분을 차지하게 돼 사회적 약자를 위한 ‘황금사다리’는 존재하지 않게 된다. 사법시험 존치가 정녕 누구를 위한 것인가를 곱씹어 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법조 인력 배출 창구가 이원화되는 것은 세계 어디에도 없는 시스템이며 국력 낭비다. 사법시험과 로스쿨 출신 간 법조인의 반목과 파벌을 조장하는 매우 무책임한 발상인 것이다. 사법시험 존치 문제는 대한변호사협회 등 변호사단체의 회장 선거에서 로스쿨 총정원과 변호사 수를 줄이자고 주장하는 후보들이 당선되면서 본격적으로 제기됐다. 여기에 법과대학 또는 법학부로서의 위상을 갖고 있던 로스쿨 설립 비인가 대학들이 학생 수 감축, 학과명 변경 등 구조조정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방법의 하나로 사법시험 존치를 주장해 현재는 로스쿨(변호사시험)과 법과대학(사법시험) 간 대립의 양상으로 변모되고 있다. 양측은 극단적인 비판을 제기하며 평행선을 달릴 뿐 의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대립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못한다. 접점을 찾고 상생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다행히 양측의 주장 모두 로스쿨 폐지를 전제로 하지 않는다. 사법시험 존치를 주장하는 법과대학과 법조계의 입장에서도 교육에 의한 법조인 선발을 부정하지 않는다. 현재 사법시험에 응시하기 위해서는 35학점 이상의 법학과목을 이수해야 한다. 그렇다면 법학 교육을 통해 법조인을 배출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법과대학(법학과)의 우수한 인재들을 로스쿨로 입학시키는 방안을 강구하자는 것이다. 원래 로스쿨제도 도입 당시 로스쿨로 인가받지 못한 대학은 로스쿨 진학 준비 등 프리 로스쿨의 기능을 하도록 설계됐으나 개별 로스쿨의 이기적 무관심과 제도의 미비로 실현되지 않고 있다. 이제 로스쿨과 사법시험(법과대학)의 상생 방안으로 ‘법학 전공 우수학생 할당제’ 등과 같은 제도를 도입해야 할 때다. 이는 각 로스쿨의 개별적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법학계 전체의 문제로 받아들여야 하고 대승적 차원의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하다. ‘법학 전공 우수학생 할당제’는 지난해부터 시행되고 있는 지방대학 및 지역균형인재 육성에 관한 법률에 따른 로스쿨 소재 지역 대학 출신 할당제와 결합해 응용할 수 있는 상생 방안이다. 결국 상생 방안을 통해 로스쿨은 지역 인재를 포함해 법조인이 될 수 있는 문호를 과거보다 더 넓혀 놓는 역할을 하게 된다. 로스쿨은 단점보다 장점이 훨씬 많은 제도다. 고시학원화됐던 대학 교육을 정상화시켰으며 안정적인 미래 전망으로 학생들의 수업 준비와 몰입도가 매우 높아졌다. 또한 사회적 배려 대상자를 위한 특별전형과 전액 장학금 지급으로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사법시험이 달성할 수 없었던 희망의 사다리를 제공하고 있다. 입학전형, 학사관리, 고액의 등록금 등 보완해야 할 점도 많지만 이는 개선되고 있다. 로스쿨 출범 당시 ‘교육을 통하여 다양한 특성을 가진 법조인 양성’을 목표로 했지만 점점 낮아지는 변호사 시험의 합격률 때문에 로스쿨 교육이 파행적으로 흐르고 있는 것은 상생을 위해 반드시 시정해야 할 문제다.
  • [공무원이 말하는 정책이야기] 김정일 인사처 인재정보기획관의 ‘공직 인재’

    [공무원이 말하는 정책이야기] 김정일 인사처 인재정보기획관의 ‘공직 인재’

    “외부에서 인력을 수혈한다고 해서 자리를 뺏고 뺏기는 거라는 생각은 버렸으면 좋겠습니다.” 김정일(51) 인사혁신처 인재정보기획관은 7일 이렇게 말하며 살짝 웃었다. 개방형 직위 임용에 대해 안팎에서 쏟아지는 따가운 눈초리를 가리킨 것이다. 그는 “외부에 맡겨야 할 일을 때울 순 있겠지만, 잘 해내기를 기대할 순 없기 때문”이라는 이유를 내걸었다. 보험회사에서 임원급으로 중요하지만 자체적으로는 양성할 수 없는 ‘이코노미스트’를 사례로 들었다. 행정고시 32회로 공직에 발을 들여놓은 그는 2000년 과감하게 뛰쳐나가 사업체를 거느린 컨설턴트로 제2의 길을 걷다가 지난 3월 다시 공직으로 돌아왔다. 개방직 공무원 제도 정착에 애착을 지닌 까닭이기도 하다. 김 기획관은 국가공무원법 제19조에 규정한 ‘공직후보자와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라 대통령이 임명·위촉하는 직위의 공무원을 발굴하는 임무를 지난 3월부터 맡고 있다. 쉽게 말해 ‘헤드헌팅’과 자료 수집(DB)으로 나뉜다. 눈앞의 가장 시급한 업무로는 국가인재 DB 체계화를 손꼽았다. 현재 25만여명이 등록돼 있지만 유지·보수하는 원시적 수준에 머물러 아쉽다고 한다.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자천도 가능한 국민추천제에 이름이 오른 총리·장관 후보만 100여명씩이나 된다고 귀띔했다. 그는 “하지만 대통령 인사권 행사를 돕는 게 임무이지, 제약해선 곤란하기 때문에 공개할 수 없다”며 “다만 청와대 인사수석실과는 정보를 공유한다”고 말했다. 불필요한 오해를 없애기 위해 인재를 추천하는 데까지만 간여할 뿐 이후엔 중앙선발시험위원회에서 최종적으로 결정을 내린다는 점도 빼놓지 않았다. 개방직 목표는 정보 업무 등 특수직렬 1600여개를 뺀 국·과장 3786개 자리 가운데 10%로 삼고 있다. 김 기획관은 “앞서 공직사회를 통틀어 인재 발굴에 시스템을 도입하자며 2004~2005년 노무현 전 대통령 때 첫 논의를 시작했다”고 되돌아봤다. 이어 “이른바 알음알음으로 적임자를 추천하고 임용하는 방식이었는데 당시 국장급 단위로 출범했지만 이명박 전 대통령 시절엔 1개 계(係) 단위로 쪼그라들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11월 인사처 출범과 더불어 부활했다는 표현을 썼다. 김 기획관은 “인재를 영입하자는 뜻으로 공모라는 절차를 밟지만, 걸맞은 인물을 끌어들이는 게 불가능한 구조”라며 입을 뗐다. 대상자가 현재 몸담은 자리에서 일을 잘한다는 평가를 듣는 사람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공모엔 그런 인물이 응시하기를 기대할 수 없다는 게 인사처의 고민이다. 일반 공무원은 신분을 보장받는 데다 민간에 견줘 박봉이라고 해도 연금을 받는다는 데 기대를 품을 수 있지만 개방직에겐 이마저 불가능해 진입을 한결 막는 셈이었다. 임기를 마친 뒤 원래 일을 되찾고 싶어도 공무원으로서 직급 탓에 취업 제한에 걸리기만 했다. 인사처 출범 전만 해도 이런 문제의식조차 갖지 않았다. 그래서 ‘적극적 채용’에 중점을 두게 됐다. 적임자를 기다릴 게 아니라 찾아 나서야 한다는 생각이 민간 스카우트 제도를 만들게 한 것이다. 공직사회엔 워낙에 낯선 업무라 에피소드도 숱하다. 공모를 거치지만 적임자가 발견되면 직접 접촉하기도 한다. 그런데 상대가 내부적으론 이미 낙점될 줄 알고 해당 장관에게 “제안을 받았는데 가도 괜찮겠는지”를 물었고, 장관은 이근면 인사처장에게 “조심해서 업무를 처리하라”는 핀잔을 늘어놨다고 한다. 그래서 “응모를 권유할 뿐 다른 후보자와 똑같은 절차를 따르도록 돼 있는데 커뮤니케이션에 문제가 생긴 것 같다”고 해명하는 데 진땀을 뺐다고 설명했다. 후보와 접촉하기 전 해당 기관과 직위의 특성, 개인적 특성을 놓고 철저한 협의를 거치기 때문에 부작용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이야기다. 김 기획관은 “국민추천제로 영입한 학계 전문 인사를 접촉할 땐 12차례나 만나 성사시켰다”며 웃었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겨우 설득해 놓고도 확정됐다는 답변도 주지 못한 채 이후 조사절차가 몇 달이나 걸리자 “이런 대우를 받으며 일하기 싫다”고 항의하는 바람에 또 마음을 돌리느라 고생했다고 한다. 그는 “일반 기업체로 따지면 괜찮은 간부 1명을 스카우트하는 데 1억원쯤 들기 때문에 인재정보기획관실 팀은 대한민국 최고의 헤드헌팅 조직이라고 봐도 좋다”며 입을 앙다물었다. 김 기획관은 “개방직으로 임용할 때 현직 공무원에게 유리한 사업계획서 검토보다 경력을 훨씬 중요하게 여기는 한편 보상 수준도 직위에 걸맞게 조정하고, 공무원에서 민간으로 되돌아갈 때 경력 단절 때문에 불이익을 받지 않고 오히려 공직 전문성을 곁들일 수 있도록 후속 조치를 차근차근 마련하고 있으니 마음껏 도전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北 장사정포·미사일 타격 ‘스텔스 무인기’ 개발한다

    군 당국이 유사시 공중에서 북한의 장사정포와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를 타격할 수 있는 스텔스 무인항공기(UAV)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그동안 북한 미사일을 사전에 탐지해 파괴할 전력으로 꼽혔던 지대지 미사일과 전투기에서 발사하는 정밀 유도 폭탄 등 이외에 무인기까지 활용해 2020년대 중반까지 ‘킬 체인’ 전력 구축을 완료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국방부 관계자는 6일 “내년까지 연구할 창조 국방 과제 가운데 체공형 스텔스 무인기 전술 타격체계와 드론 군사시설 감시시스템 연구가 포함됐다”면서 “산업통상자원부와 협의해 연구를 진행하고 조기에 배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체공형 스텔스 무인기는 수도권을 위협하는 북한의 240㎜ 방사포(다연장로켓)와 170㎜ 자주포, 스커드·노동·무수단 등 각종 미사일 발사대를 북한군 대공포와 대공레이더의 감시망을 피해 공중에서 타격하는 개념이다. 이 관계자는 “미사일 발사대와 함정, 동굴 속의 장사정포 등 대형 표적은 스텔스 무인기가 직접 충돌해 타격하는 방식”이라며 “여러 개의 소형 표적에 대해서는 무인기에서 다수의 지능자탄을 발사해 타격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군 당국은 이와 함께 무인기를 이용해 우리 군의 군사시설의 보안을 강화하는 체계 연구도 병행할 예정이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로스쿨 반발에 물러선 법무부

    로스쿨 반발에 물러선 법무부

    2017년 폐지 예정인 사법시험을 2021년까지 4년 더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을 3일 발표했던 법무부가 하루 만에 “최종 입장이 아니다”라며 한발 물러섰다.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측이 강하게 반발하고 대법원 등이 “협의한 바 없다”고 불쾌감을 표시하자 진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서울대 로스쿨 재학생 480명 중 464명이 4일 법무부 방침에 반발해 집단으로 학교에 자퇴서를 제출했다. 김현웅 법무부 장관은 이날 춘천지검을 방문해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사시 폐지를 4년간 유예한다는 것이 좋겠다´는 법무부 의견을 낸 것이지 최종 입장이라고 할 순 없다”면서 “앞으로 관계부처와 단체, 기관 등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검토한 후 최종 입장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봉욱 법무부 법무실장도 서울 서초동 서울고검에서 간담회를 갖고 “법무부의 기존 입장이 바뀐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다양한 의견이 추가로 나온 만큼 열린 마음으로 의견을 수렴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4년이라는 유예기간 역시) 여러 단체와 기관들의 의견을 검토해서 결정하겠다”고 방침이 번복될 가능성을 열어 두었다. 서울대 로스쿨 학생회는 이날 오후 교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법시험 폐지 4년 유예 방침을 철회할 것을 법무부에 요청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사설] ‘금수저 논란’이 부른 사시 폐지 유예

    법무부가 2017년 폐지될 예정이던 사법시험을 4년간 유예하기로 발표했다가 어제 각계 여론을 좀 더 수렴하겠다고 한발 물러섰다. 그러면서도 유예 결정에 대한 기존 입장이 바뀐 것은 아니라고 했다. 폐지 초읽기에 들어갔던 사시가 힘겹게 수명을 연장한 결정적 배경은 국민 여론이다. 법무부는 “국민의 80% 이상이 사시 존치를 주장한다”고 유예 결정의 근거를 설명했다. 최근의 여론조사에서 85.4%가 사시 존치에 동의했다는 것이다. 이번 결정은 사시 제도 자체의 승리가 아니다. 음서제의 위험성을 끊임없이 노출한 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 제도가 중간평가에서 낙제점을 받은 것이다. 고시 낭인을 없애고 다양한 전공의 법률인을 배출해 누구나 양질의 법률 서비스를 누리게 하자는 취지에서 도입된 것이 로스쿨이다. 그런 큰 뜻에도 2009년 출범 이후 고관대작 자녀들이 특혜를 본다는 잡음을 벗지 못했다. 변호사 시험의 성적과 등수도 공개되지 않아 누가 왜 판검사로 임용되는지조차 안갯속이었다. 그런 마당에 국회의원들이 로스쿨 출신 자녀의 취업과 졸업에 실력 행사한 사실이 줄줄이 드러나 비판 여론에 기름이 부어졌다. 사시 폐지 유예는 금수저 논란에 대한 국민적 경고라 해도 틀리지 않다. 법무부는 4년의 유예기간에 대책을 고민해 보겠다고 한다. 별도 시험을 통과하면 로스쿨 졸업생과 함께 누구나 변호사 시험을 볼 수 있는 예비시험제도가 현재로선 유력한 대안이다. 뒤늦게 여론을 방패막이로 땜질 처방하려는 법무부의 태도에 국민의 시선은 곱지 않다. 차기 정부로 논란의 불씨를 던져 놓고 발을 빼겠다는 계산은 아닌지 의심스럽다. 지금 같은 여론이 이어진다면 4년 뒤에도 로스쿨 체제가 법조인 양성 장치로 대접받을지 의문이다. 입지를 좁히지 않으려면 로스쿨 내부에서도 뼈를 깎는 노력이 필요하다. 국민 신뢰를 얻는 방법이 무엇인지 스스로 해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변호사 시험의 등수를 공개하기로 하고 서민에게 진입 문턱도 낮춰야 한다. 변호사 수가 늘어 수임료가 낮아지는 등 로스쿨 효과도 없지는 않다. 일부 금수저의 반칙과 특권 논란에 정책의 근본이 흔들리는 일은 국가적 낭비다. 4년 뒤에도 해묵은 시비와 논쟁이 반복되지 않도록 제도 개선에 힘을 쏟아야만 하는 까닭이다.
  • [김경운 기자의 맛있는 스토리텔링] 김치와 우리말

    [김경운 기자의 맛있는 스토리텔링] 김치와 우리말

    우리는 절인 채소를 겨우내 발효시킨 김치를 먹어야 하는 한국인이다. 김치의 역사는 고조선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김치를 가리키는 우리말은 딤치(지) 또는 짐치(지)였다. 김치는 배추 등 채소의 아삭한 풍미, 깔끔한 맛의 소금 간, 중독성 강한 향신료인 고추, 더불어 젓갈의 감칠맛이 어우러진다. 익었을 땐 젖산의 시큼한 맛까지 난다. 발효 김치에서는 아미노산이 젖산균의 먹이가 되고, 이 젖산균이 유해균의 번식을 억제한다. 젖산균이 몸속 소화 효소의 분비를 촉진하고 비타민 함량을 높여 주며 발암 물질까지 제거한다. 예전엔 중국의 호배추가 아닌 갖, 무 등 우리 주변에 흔한 채소로 김장을 담갔다. 김치라는 단어는 한자어 침채(沈菜)에서 유래한 게 아니라 선조들이 딤치(dhim-chi^), 짐치(jim-chi^)라고 일컫던 우리말이다. 치 또는 지(chi^)라는 접미어는 짠지, 묵은지 등처럼 절여서 숙성시킨 채소를 뜻한다. 이는 재야 언어학계에서 눈길을 끄는 한 원로 학자의 주장이다. 그는 우리말이 기원전 인도아리안 어족으로 분류되는 산스크리트어, 특히 그 원형인 ‘실담어’와 비슷하다는 학설을 내놓았다. 우리말이 드넓은 유라시아 일대에서 원시 인류가 쓰던 고어(古語)라는 것이다. 반면 지금 세계 학계는 우리말을 ‘알타이 어족이긴 한데 뿌리를 알 수 없는 언어’로 분류하고 있다. 이 원로 학자는 불교를 연구하기 위해 옛 실담어를 공부하다 1786년 영국의 식민지인 인도의 총독이자 언어학자였던 윌리엄 존스(1746~1794)가 편찬한 ‘옥스퍼드 산스크리트-영어 대사전’을 접한다. 그런데 300년 뒤 우리 원로 학자가 이 사전을 참조해 ‘실담어-영어-한국어’ 순서로 단어를 정리하다가 깜짝 놀랐다. 옛 실담어가 발음은 물론 뜻까지 우리말과 비슷한 것이다. 그가 발견한 단어가 수백여 개에 이른다. 아무튼 존스는 대사전에서 딤치 또는 짐치에 대해 ‘무 등과 같은 채소’, ‘양념으로 버무린 양배추(cabbage)’ 등이라고 적고 있다. 우리 민요에도 등장하는 도라지는 도라디(doradi^) 또는 도라지(doraji^)라 표기하고 ‘채소의 한 종류’ 또는 ‘되돌아가는 것’이라고 했다. 옥스퍼드 교수이기도 한 그는 이밥을 니바라(niva^ra)라고 적은 뒤 ‘야생 쌀’이라고 했다. 국어대사전에서 정의하고 있는 ‘찹쌀과 상대적 개념의 한자어 이(異)밥’이라고 했던 게 아니다. 본래 우리말이 니(이)밥인 것이다. 우리말과 비슷한 세계 언어의 흔적은 더 있다. 카자흐스탄 등의 스탄은 세종대왕의 훈민정음 창제 당시 경음화 표시인 ‘ㅅ’을 덧붙인 ‘ㅅ당’으로 지금의 땅을 뜻한다. 카자흐스탄은 카자흐 족의 땅이다. 옛 아즈텍 문명 언어에는 아시끼(asikki)가 ‘사내아이’(a boy)를 뜻했다. 또 지금이라도 인도 남부를 갔을 때 ‘아빠, 엄마, 누나’ 등 현지인 말을 들으면 깜짝 놀랄 것이다. 그러나 한두 가지의 추론만 내세워 그들 모두가 한국인과 한 핏줄이라는 일부 학자의 주장은 납득할 수 없다. 그게 아니라 우리가 선사시대 인류의 옛말을 지금도 거의 유일하게 한국어로 쓰고 있다고 보는 게 맞지 않을까. 김치와 우리말에는 함부로 대할 수 없는 긴 역사가 담겼다. kkwoon@seoul.co.kr
  • 로스쿨 교수들 사시 출제 거부 결의

    로스쿨 교수들 사시 출제 거부 결의

    “법무부로부터 사전에 설명을 들은 사실이 전혀 없다.”(대법원) “우리와 협의한 사안이 아니다.”(교육부) “법무부 입장일 뿐이다.”(이상민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4일 법무부가 하루 만에 ‘사법시험 폐지 4년 연기’ 방안을 사실상 재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재학생들과 로스쿨 교수 등 이해 당사자들이 격하게 반발하고 있는 데다 관계 기관들도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법무부의 긴급 진화에도 서울대 로스쿨 학생들은 실제로 자퇴서를 제출하는 등 집단행동을 현실화했다. 교수들도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로스쿨학생협의회는 전국 25개 로스쿨 재학생 전원이 사시 폐지 유예 결정에 맞서 집단 자퇴하고 남은 학사 일정을 거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다음달 4일 치러지는 변호사시험 응시를 거부하고 다음 학기 등록을 하지 않는 방안도 추가로 논의할 예정이다. 박준성 서울대 로스쿨 학생회장은 “학생들이 제대로 의견을 내기 어려운 기말고사 기간에 법무부가 일방적으로 입장을 발표했다”고 비판했다. 전국로스쿨협의회도 이날 전국 대부분의 로스쿨 원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총회와 이사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교수들은 사시 등 법무부 주관 시험의 문제 출제를 거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수도권의 한 로스쿨 교수는 “당초 계획대로 사시를 폐지하라는 것이 우리의 입장”이라며 “정책의 일관성이 무너진 상황에서 학생과 교수들이 격앙되지 않을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로스쿨 반발에 한발 물러선 법무부

    로스쿨 반발에 한발 물러선 법무부

    2017년 폐지 예정인 사법시험을 2021년까지 4년 더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을 3일 발표했던 법무부가 하루 만에 “최종 입장이 아니다”라며 한발 물러섰다.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측이 강하게 반발하고 대법원 등이 “협의한 바 없다”고 불쾌감을 표시하자 진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서울대 로스쿨 재학생 480명 중 464명이 4일 법무부 방침에 반발해 집단으로 학교에 자퇴서를 제출했다. 봉욱 법무부 법무실장은 이날 서울 서초동 서울고검에서 간담회를 갖고 “법무부가 어제 사시 폐지를 4년간 유예한다는 의견을 제시한 뒤 여러 기관에서 다양한 견해를 내놨다”면서 “관련 단체·기관의 의견을 좀더 수렴하고 국회 법안심사 과정에서 최종 의견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봉 실장은 “법무부의 기존 입장이 바뀐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다양한 의견이 추가로 나온 만큼 열린 마음으로 의견 수렴을 더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4년이라는 유예기간 역시)여러 단체와 기관들의 의견을 검토해서 결정하겠다”고 방침이 번복될 가능성을 열어 두었다. 서울대 로스쿨 학생회는 이날 오후 교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법시험 폐지 4년 유예 방침을 철회할 것을 법무부에 요청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정찰위성 643억→20억 삭감… KFX 연구·개발 670억은 유지

    정찰위성 643억→20억 삭감… KFX 연구·개발 670억은 유지

    국회가 3일 통과시킨 2016년도 국방 예산은 올해보다 3.6% 늘어난 38조 7995억원이다. 당초 정부 안보다 1561억원 줄어든 것이다. 기술 이전 문제로 논란을 빚은 한국형전투기(KFX) 연구·개발 예산은 정부안인 670억원이 유지됐지만 북한의 주요 군사시설을 감시할 정찰위성 도입 예산은 대폭 삭감됐다. 국방부는 이날 무기 도입과 장비 유지를 위한 방위력 개선비는 올해 대비 5.7% 늘어난 11조 6398억원으로 확정됐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기획재정부가 확정한 내년도 KFX 연구·개발 예산 670억원은 삭감되지 않았다. 이는 지난 10월 박근혜 대통령이 사업을 차질 없이 진행하라고 당부한 데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국회가 감사원에 감사를 청구한 KF16 전투기 성능 개량 사업 예산은 정부안 200억원에서 150억원으로 삭감됐다. 방사청 관계자는 “아직 집행되지 않은 올해 KFX 예산 552억원과 지난해 예산 198억원이 남아 있어 연말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KFX 계약이 체결되면 내년에는 연구·개발 착수금으로 1420억원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군 당국은 북한의 미사일을 탐지·추적·요격하는 ‘킬 체인’과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KAMD)를 구축하기 위해 2022년까지 정찰위성 5기를 도입할 계획이다. 정찰위성이 실전 배치되면 미국에의 대북 영상 정보 의존도를 줄일 수 있다. 군은 이를 위한 연구·개발 예산으로 애초 643억원을 요청했으나 기재부 심의 과정에서 100억원으로 깎였고 국회에서 다시 80억원이 삭감돼 20억원만 남았다. 예산이 대폭 삭감됨에 따라 내년에도 관련 계약이 불투명해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군 관계자는 “국회 심의 과정에서 계약 체결의 불확실성을 내세워 예산이 삭감됐다고 한다”면서 “미래창조과학부와 국가정보원 등 관계 기관과 개발 계획에 대한 협의를 내년 중반까지 계속할 것 같다”고 말했다. 장병들의 인건비나 군 복무 여건 개선 비용을 포함한 전력운영비는 올해보다 2.7% 늘어난 27조 1597억원으로 결정됐다. 이 가운데 병사 월급 예산은 9737억원으로 편성돼 상병 기준으로 현 15만 4800원인 월급이 내년에는 17만 8000원으로 15% 인상된다. 정부가 입영 적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내년에 병사 1만명을 추가 입영시키기로 하면서 이를 위한 인건비와 급식·피복비도 632억원 늘게 됐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수업·시험 거부” 로스쿨생들 뿔났다

    정부가 2017년으로 예정돼 있던 사법시험 폐지 시점을 2021년으로 4년간 유예하자 전국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재학생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전국법학전문대학원 학생협의회는 3일 정부의 사법시험 폐지 유예 방침을 철회할 것을 촉구하며 “요구를 수용하지 않으면 전국 로스쿨 재학생 6000여명 전원 자퇴를 포함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밝혔다. 강은혜 협의회 부회장은 “현재 전체 로스쿨 학생 차원에서 전원 자퇴, 로스쿨 내 모든 학사 일정 및 정부 주관 시험 거부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협의회는 4일 전국 25개 로스쿨 학생총회에서 의결된 내용을 모아 법무부에 전달할 계획이다. 이날 협의회 결정에 따라 각 대학 로스쿨에서는 긴급 학생총회가 열렸다. 서울대 로스쿨 학생회는 긴급총회에서 향후 모든 수업과 시험 일정을 거부하고 학생 전원이 자퇴서를 작성해 학교에 제출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또 정부의 입장 변화가 있을 때까지 수업 등록을 일절 거부하기로 했다. 총회에는 재학생, 휴학생을 포함해 전체 480명 중 350명이 참석했다. 연세대 로스쿨 재학생들의 긴급총회에서도 200여명의 학생들이 참가해 향후 학사 일정을 전면 거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건국대 로스쿨 학생들은 학사 일정 전면 거부 및 로스쿨 2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오는 12일 치러지는 검찰 실무시험을 전면 보이콧하는 방안이 논의됐다. 이화여대와 충북대 로스쿨 학생들도 검찰 실무 시험을 보지 않기로 결정했다. 박수관 건국대 로스쿨 학생회장은 “법률 서비스에 대한 각계각층의 접근성을 높이려는 로스쿨 도입 취지를 살려야 한다. 하지만 사법시험이 존치되면 이런 취지를 살릴 수 없다”고 말했다. 연세대 로스쿨 학생은 “한 해 검사가 되는 로스쿨 학생이 보통 60명 정도인데 2학년 때 검찰 실무 시험을 보지 않으면 아예 검사가 될 수 없다”며 “로스쿨 학생들이 모두 검찰 실무 시험을 거부할 경우 법무부로서는 검사 신규 채용에 상당한 차질을 빚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학생들뿐 아니라 학교들도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전국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는 4일 회의를 열어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민영성 부산대 로스쿨 원장은 “정부의 사시 폐지 유예 결정은 신뢰 위반”이라며 “로스쿨에 대한 지적은 악의적인 것이 많으며 로스쿨에 문제가 있으니 사법시험이 좋다는 의견도 논리적으로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1990년 YS 때 로스쿨 추진… 2007년 노무현 정부 때 사시 폐지 가시화

    1990년 YS 때 로스쿨 추진… 2007년 노무현 정부 때 사시 폐지 가시화

    사법시험 존폐를 둘러싼 법조계의 논란은 1990년대 김영삼 정부에서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도입 필요성을 제기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정권이 바뀌는 동안에도 반복됐던 이 논란은 결국 2009년 로스쿨 출범과 함께 사시 폐지 확정으로 일단락되는 듯했으나 폐지 시한인 2017년이 다가오면서 다시 사시 존치 요구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여기에 법무부가 3일 ‘폐지 4년 유예’ 입장을 밝히면서 해묵은 논란은 새 국면을 맞게 됐다. 김영삼 정부는 1995년 세계화추진위원회를 설치, 사법 개혁의 일환으로 로스쿨 도입을 정부 차원에서 추진했다. 그러나 사시 출신 정치인들과 법조계의 강력한 반발로 무산됐다. 이후 김대중 정부에서도 로스쿨을 도입하고 사시를 폐지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역시 반발 여론에 밀려 수면 밑으로 가라앉았다. 2005년 노무현 정부의 사법제도개혁추진위원회는 로스쿨 도입과 사시 폐지를 본격화했다. 당시 위원회는 로스쿨 설치 필요성으로 ▲특정 대학, 전공에 쏠린 사법부 획일주의 탈피 ▲‘고시 낭인’ 양산에 따른 부작용 완화 ▲실무형 법조인 양성 ▲변호사 수 증가를 통한 법률 서비스 비용 저감 등을 꼽았다. 노무현 정부는 이런 내용을 바탕으로 ‘법학전문대학원설치법’을 만들었고 2007년 진통 끝에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사시 폐지가 가시화됐다. 이어 이명박 정부는 2009년 변호사시험법을 통과시키며 2017년 12월 31일 사시를 폐지한다고 못 박았다. 사시 폐지 반대 여론은 지난해 4월 재·보궐선거에서 ‘대한민국 고시 1번지’ 서울 관악구에 출마한 오신환 당시 새누리당 후보가 사시 존치를 공약으로 내걸며 다시 불을 지폈다. 오 후보는 지역 고시생들의 지지를 받으며 당선됐고 국회 입성 후 사시 존치를 담은 법안을 발의했다. 여기에 윤후덕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로스쿨 출신 딸의 취업을 청탁했다는 의혹과 같은 당 신기남 의원의 로스쿨 재학 아들 관련 압력 행사 의혹 등이 잇따라 제기되며 로스쿨 논란이 더욱 뜨거워졌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알뜰족 울리는 ‘공동구매’ 어찌하오리까

    직장인 이모(29·여)씨는 얼마 전 온라인 카페를 통해서 자신의 반려견을 위한 영양제를 ‘공구’(공동구매)했다가 불쾌한 경험을 했다. 시중가보다 저렴하게 살 수 있다는 말에 참여했는데 막상 물건을 받아 보니 유통기한이 지난 제품이 배송된 것. 이씨는 환불을 요구했지만 주최자는 이를 거절하고는 그대로 연락을 끊어버렸다. 이씨는 “저렴하게 구입하려다가 외려 돈만 날린 꼴”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최근 온라인 카페 등에서 소비자들끼리 모여 저렴한 도매가격으로 물건을 구입하는 ‘공구’가 확산되고 있지만 소비자 피해에 대해서는 마땅한 대안이 없어 부작용도 속출하고 있다. 공구는 현금 결제만 가능하지만 현금영수증을 따로 발급받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게다가 교환·환불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적절히 사후처리를 받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에는 이런 단점을 악용해 그럴듯한 게시물로 참여자들을 현혹한 뒤 저급한 상품을 배송하고 잠적하는 사례도 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개인 판매로 구분돼 법적 보호 제한적 윤명 소비자시민모임 기획실장은 “공구는 개인 간의 판매로 구분돼 문제가 발생해도 법적으로 보호받을 수 있는 범위가 제한적이므로 신중히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심불량 판매자들의 탈세 ‘꼼수’로 공구 문화가 변질되고 있는 것도 피해를 키운다는 지적이다. 매장 운영비용과 세금 등을 탈루하기 위해 일부 판매자들이 소비자 행세를 하며 공구를 빙자해 상품을 불법 판매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유사한 피해가 속출하자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아이디를 검색해 같은 공구를 여러 번 주최했는지 확인한다”는 등의 ‘업자판별법’까지 나돌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이마저도 해당 판매자가 게시물을 삭제하면 추적할 도리가 없다. 공정거래위원회 관계자는 “지난해 시민 모니터링 요원들이 적발해낸 위반 건수만 500여건에 이르지만, 친목 카페 등에서 벌어지는 공구를 전부 감시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매년 소비자 관심이 큰 분야를 선정해 관련 카페·블로그를 집중 단속한다”고 밝혔다. ●“공구 전용 결제 중개 시스템 구축을” 공구를 온라인 거래의 한 종류로 인정하고 관련 규정을 명확히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박지호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소비자정책팀 간사는 “이미 공구가 새로운 소비 형태로 자리잡은 만큼 유사시 적절한 환불 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공구 전용 결제 중개 시스템을 만드는 등 정부 차원에서 안전한 거래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일본 변호사 예비시험제 대안 될까

    3일 법무부가 2021년까지 사법시험을 연장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일본의 변호사시험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향후 일본식 ‘변호사 예비시험제’를 대안으로 선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은 사법시험의 폐해를 없애기 위해 2004년 우리나라와 비슷한 로스쿨제도를 도입했다. 다만 로스쿨 학비를 감당하기 힘든 경제적 약자를 위해 로스쿨 과정을 대체하는 예비시험제도를 따로 둬 법조인 양성 과정을 이원화시켰다. 로스쿨을 졸업하지 않더라도 변호사 예비시험에 합격한 뒤 3년간 대체 법학 교육과정을 이수하면 변호사시험을 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예비시험 평균 합격률이 3% 안팎에 불과해 ‘제2의 사법시험’으로 인식되지만 선호도는 오히려 로스쿨보다 높다. 이 때문에 올 초 입학 전형에서 54개 로스쿨 중 50곳이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어렵게 제도 개혁을 이뤘지만 사시 중심의 과거 제도로 후퇴한 셈이다. 결국 우리나라도 일본처럼 예비시험과 로스쿨로 법조인 양성 시스템을 이원화할 경우 이를 얼마나 균형 있게 운영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법무부 관계자는 “궁극적으로는 사시를 폐지하고 로스쿨 단일 체제로 간다는 게 정부의 방침”이라면서 “예비시험제는 로스쿨제도의 보조 수단 정도로만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대한변협 측 “국민 여망 반영” 로스쿨 측 “떼법의 수호자”

    사법시험을 4년 더 유지하자는 3일 법무부의 입장 발표에 대해 사시 존치를 주장하는 변호사 단체들은 일제히 환영 성명을 발표했다. 반면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측은 ‘믿음의 법치’에 어긋난다며 강하게 반발하는 등 완전히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대한변호사협회는 이날 발표한 성명서에서 “국민적 여망을 반영해 사시를 존치하기로 한 정부 입장을 환영한다”며 “법무부는 더욱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국법과대학교수회는 이번 기회에 상설 사법 개혁 논의 기구를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반면 전국 25개 로스쿨 원장으로 이뤄진 로스쿨협의회는 “법무부는 지난 7년 동안 법률을 신뢰한 로스쿨 진학자 1만 4000명의 신뢰를 무시하고 ‘떼법의 수호자’가 됐다”고 주장했다. 로스쿨 출신 법조인들의 모임인 한국법조인협회도 “법무부의 여론조사는 매우 왜곡돼 있다”며 “법무부는 경솔한 입장 표명을 철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치권도 여당은 ‘적극 환영’, 야당은 ‘입장 표명 유보’로 엇갈렸다. 사시 존치를 핵심 공약으로 내세워 지난 4·29재보선에서 당선된 새누리당 오신환(관악을) 의원은 “법무부가 사시 폐지 유예와 로스쿨 대안 마련 등의 입장을 내놓은 것은 의미 있는 결정”이라면서 “두 제도가 병행 존치된다면 전문성 있는 법조 인력을 양성하는 것은 물론 대국민 법률 서비스 역시 제고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 박수현 원내대변인은 “이해 당사자 간에 첨예한 이견이 있고 당내 법사위원들의 의견도 다양하게 존재하는 실정”이라면서 “일방적으로 뒤늦게 입장을 발표한 법무부가 오히려 당사자의 갈등과 혼란을 키운 것은 아쉽다”고 밝혔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여의도 블로그] ‘예산 로비’ 욕 더 해 달라는 의원들

    국회의원들이 내년도 예산안이 3일 처리되자마자 자신의 ‘예산 로비’ 치적 홍보에 팔을 걷어붙였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지역 유권자를 향한 ‘구애전’이 벌어진 것이다. 대부분 ‘뒷거래’로 이뤄지는 이런 의원들의 예산 로비는 ‘합리성’, ‘공정성’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기 때문에 언론으로선 당연히 비판적 시각을 가질 수밖에 없다. 그런데 기사를 통해 비판을 하면 할수록 의원들로부터 “고맙다”는 연락이 쏟아진다. “우리 의원이 지역구 예산을 많이 챙겼다고 욕 좀 더 해 달라”는 국회 보좌진도 있다. ‘예산 로비의 성과를 해당 지역구 유권자들에게 홍보할 수만 있다면 사회적 지탄을 받더라도 남는 장사’라는 인식 때문이다. 욕을 먹으면 먹을수록 ‘한 표’를 가진 유권자들은 “지역을 위해 저렇게 욕을 먹어 가면서까지 예산을 따 왔구나”라는 인식을 한다는 것이다. 한 의원 보좌관은 “지역 발전을 위한 예산을 당겨 왔는데 싫어할 해당 지역구 유권자가 어디 있겠느냐”고 말했다. 여야 의원들은 이날 자신이 예산안을 따냈다는 내용의 보도자료와 문자메시지를 언론과 지역구 주민들에게 대량 살포했다. 모두들 하나같이 지역에 배정된 예산을 자신의 노력으로 얻어낸 것이라고 소개했다. 홍철호 새누리당 의원은 “장기 표류할 것으로 보이던 국도 48호선 누산IC에서 제촌 간 확장공사 설계비 5억원을 확보했다”면서 “불가능했던 사업을 성사시킨 것은 저를 비롯한 김포시민들의 간절한 마음 덕분이었다”고 자신의 공을 알렸다. 새정치민주연합 비례대표인 김광진 의원은 내년 총선에서 자신이 출마할 전남 순천에 파출소를 신축하는 예산 7억원을 확보했다고 홍보했다. 같은 당 김영록 의원도 “전국 도서 지역 가운데 최초로 전남 진도군 진도읍 도시가스(LPG) 공급 시설 사업비 200억원을 따냈다”고 자랑했다. 영남의 한 지역에서는 신규로 편성된 지역 행사 예산을 놓고 ‘갑’ 지역구 의원과 ‘을’ 지역구 의원이 서로 자기 노력의 결과라며 우기기도 했다. 실세들과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들의 예산 독점은 올해도 어김없이 되풀이됐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지역구인 경북 경산의 사업 예산만 30억원 가까이 증액됐다. 호남 내 유일한 여당 의원인 이정현 새누리당 최고위원도 지역 예산으로 약 34억원을 더 챙겼다. 김재경 예결위원장의 모교인 경상대 내 스포츠콤플렉스 등 각종 시설 지원 예산도 27억원 정도 신규 편성 혹은 증액됐다.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경기 평택 내 파출소 2곳을 추가로 짓는 예산 7억 6700만원을 얻어냈다.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의 지역구인 부산 사상의 도시철도 건설 사업 예산도 150억원이 증액됐다. 이종걸 원내대표도 하수관 정비 사업 예산에서 10억원을 더 얻어냈다. 기자로서 이렇게 비판적 기사를 쓰는 게 해당 의원에게는 되레 득이 되는 아이러니는 언제나 타개될 수 있을까. 그 해답은 소아(小我)적 이기주의보다는 나라 전체를 생각하는, 깨어 있는 유권자에게 달려 있을 것이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여론 의식 어정쩡한 시간 벌기… ‘일본식 예비시험’으로 갈 듯

    여론 의식 어정쩡한 시간 벌기… ‘일본식 예비시험’으로 갈 듯

    이미 법으로 폐지가 확정돼 있던 사법시험을 4년 더 유지하기로 결정하면서 법무부가 내세운 핵심 논리는 ‘국민 여론’이었다. 과거 정부가 사시 폐지를 결정했지만 시험을 유지해야 한다는 국민 여론이 압도적으로 우세하고 법조계가 이를 둘러싸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만큼 폐지까지 추가로 시간을 더 벌어 바람직한 법조인 선발 방안의 대안을 찾겠다는 것이다. ‘예정대로 폐지해야 한다’는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측과 ‘계층 이동의 사다리인 사시를 존치해야 한다’는 대한변호사협회 등의 갈등 사이에 절충안을 제시한 셈이다. 3일 사시 폐지 유예 방침을 발표한 법무부는 이미 복수의 사시 존치 법안을 발의한 새누리당과 최근까지 긴밀하게 협의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 관계자는 법무부 방안과 관련해 “최근 공청회에서도 여당 법제사법위원회 위원들은 거의 (사시 존치에) 찬성했고, 야당 일부 의원들도 찬성 입장을 보였다”고 말했다. 사시 폐지 4년 연기 방안이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다시 별도의 입법 절차를 거쳐야 한다. 2009년 5월 제정된 변호사시험법은 부칙을 통해 ‘사법시험은 폐지한다’(제2조), ‘사법시험은 2017년까지 실시한다’(제4조)고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법무부는 이미 사시 존치 내용을 담은 5개의 새누리당 법안과 1개의 새정치민주연합 법안이 국회에 계류 중인 만큼 기존 법안과 법무부 방안을 결합한 수정안을 추진할 방침이다. 봉욱 법무부 법무실장은 “신속하게 입법에 반영하기 위해 의원 입법을 통해 대안을 마련하는 게 기본 방향”이라면서 “유예 기간 동안의 사시 선발 인원에 대해서는 신속한 시일 내에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시 선발 인원의 경우 현재 올해 150명, 내년 100명, 내후년 50명으로 정해져 있다. 향후 유예 기간 동안의 선발 인원은 변호사시험법이 개정된 뒤 사법시험관리위원회가 대법원, 대한변협 등 관련 기관과의 협의를 거쳐 결정할 예정이다. 법무부는 우선 4년간의 시간을 확보한 뒤 사시 폐지의 대안으로 변호사 ‘예비시험제도’ 도입, 로스쿨제도 전반의 개선 방안 마련, 사시 존치 때 별도 연수 기관 설립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법무부는 이 중 예비시험제도 도입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이미 2012년 ‘예외적 변호사시험 사례’라는 정책 연구 용역을 발주해 예비시험제도 현실화 방안을 연구해 왔다. 사시에 준하는 별도의 시험제도를 마련해 이 시험에 합격하면 로스쿨 졸업생들과 함께 변호사시험을 볼 수 있도록 하는 게 뼈대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사법시험 4년 더” 폐지 유예 후폭풍

    “사법시험 4년 더” 폐지 유예 후폭풍

    법무부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도입에 따라 2017년 폐지될 예정이었던 사법시험을 4년간 더 유지하는 방향으로 변호사시험법 등의 개정을 추진키로 했다. 법조계 ‘음서제’ 논란 등 사시 폐지에 따라 불거진 문제들에 대한 대안이 필요하다는 취지다. 그러나 로스쿨 학생들은 전국 25개 대학 재학생 6000여명의 전원 자퇴도 불사하겠다고 밝히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김주현 법무부 차관은 3일 정부과천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사시를 폐지하는 방안을 2021년까지 유예한다는 게 정부의 공식 입장”이라고 밝혔다. 김 차관은 “사시의 마지막 1차 시험이 내년 2월에 치러지지만 국민의 80% 이상이 사시 존치를 주장하고 있는 만큼 도입된 지 7년 정도밖에 되지 않은 로스쿨제도에 대한 추가 연구와 분석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법무부는 일반 국민 1000명을 상대로 한 전화 설문 조사 결과도 제시했다. 사시를 예정대로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은 23.5%, 존치해야 한다는 의견은 71.6%였다. 소수 합격자를 배출하는 식으로 존치하는 안에 대해서는 85.4%가 찬성, 12.6%가 반대 의견을 내놨다. 김 차관은 시한을 2021년으로 정한 이유에 대해 “로스쿨제도가 시행 10년을 맞고 응시 횟수 제한(5년·5회)에 따라 변호사시험제도의 불합격자 누적 현상이 둔화돼 응시 인원이 3100명이 되는 시기가 2021년인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법무부 발표에 대해 각 대학 로스쿨 학생회는 학교별로 긴급 총회를 열고 집단 자퇴, 학사 일정 거부 등의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서울대 로스쿨 학생회는 이날 오후 긴급총회를 열어 전원 자퇴를 의결했다. 이철희 전국법학전문대학원학생협의회장은 “제도 자체가 불안정한 상황에서 어떻게 공부를 할 수 있겠느냐”며 “학생이 할 수 있는 건 자퇴밖에 없다고 보고 전국 로스쿨 학생 6000여명의 ‘총자퇴 운동’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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