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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북한을 긴장시키는 폭격기 B-52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북한을 긴장시키는 폭격기 B-52

    지난 16일 새벽 북한은 돌연 한미 공군 연합훈련인 맥스썬더를 빌미로 남북고위급회담을 무기 연기시켰다. 다음날 B-52 폭격기가 한반도 근처까지 날아왔다. 군관계자들에 따르면 B-52 폭격기는 17일 오전 중 한반도 남단 상공을 통과하는 비행훈련을 실시했다. 그러나 B-52 폭격기는 우리 방공식별구역으로 진입하지 않고, 방향을 틀어 일본 오키나와로 날라갔다. B-52 폭격기에 민감한 북한 B-52 폭격기가 한반도에 등장할 때마다 북한은 항상 민감한 반응을 보여왔다. B-52 폭격기는 전략폭격기이다. 전략폭격기는 말 그대로 유사시 우리에게 핵우산을 제공할 수 있는 무기체계로, 미국의 전략폭격기는 대륙간탄도미사일 그리고 전략핵잠수함과 함께 전략핵무기의 3대 축으로 꼽힌다. 냉전시절 B-52 폭격기는 740여대가 생산되었고 북한에 의해 한반도에 긴장이 고조되면 그때마다 나타나 소방수 역할을 했다. 1968년 1월 미 해군의 정보 수집함 푸에블로호가 북한에 납치되자 미국은 B-52 폭격기로 핵 공격을 가하는 작전을 검토했다. 또한 1976년 8월 판문점 도끼만행사건이 발생하자, 사흘 뒤 미국은 B-52 폭격기를 전격 출격시켰고 지상에서는 한미 양국군이 미루나무를 잘라냈다. 육중한 몸집을 가진 역전의 노장 B-52 폭격기는 성층권의 요새라는 공식 호칭을 가지고 있지만, 육중한 몸집 덕에 버프(BUFF·Big Ugly Fat Fucker) 즉 크고 못생긴 뚱보로 불린다. 1960년부터 1968년까지 B-52 폭격기는 각종 핵무기를 달고, 상시 소련을 공격할 수 있는 크롬돔 작전을 실시했었다. 그러나 핵무기를 탑재한 B-52 폭격기들이 몇 차례 추락하면서 안전성 문제로 결국 작전은 변경되었다. 베트남전쟁이 발발하자 B-52 폭격기는 베트남에 융단폭격을 퍼부었고, 북베트남군의 미그-21 전투기를 기총으로 격추시키기까지 했다. 하지만 작전도중 수십 여대의 B-52 폭격기가 피격되었다. 또한 1991년 걸프전 발발에 앞서 7대의 B-52 폭격기가 미 본토를 출발해 2만2000여㎞를 비행한 후, 30여 발의 재래식 탄두를 탑재한 AGM-86C 캘컴(CALCM) 순항미사일을 이라크 방공망을 향해 발사했다. 이들 미사일들은 정확하게 날아가 이라크 군의 방공망을 파괴했고 전쟁의 서막을 알렸다. 핵 공격 가능한 B-52는 40여대에 불과 B-52 폭격기는 2001년 아프간전과 2003년 이라크전에서 각종 정밀유도무기를 탑재하고 미 지상군을 지원하는 공중포대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B-52 폭격기는 시제기를 포함하여 10여종의 파생형 기체가 만들어졌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B-52 폭격기는 지난 1961년 5월부터 미 공군에 배치된 B-52H로 지속적인 성능개량을 통해 최상의 전투력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 80여대의 B-52 폭격기가 운용되고 있으며, 이 가운데 40여대만이 핵 공격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미국과 러시아간에 맺어진 전략핵무기감축협정에 의한 조치로 알려져 있다. 비핵화된 B-52 폭격기들은 핵무기 대신 사거리 약 1,000km의 재즘-ER 혹은 사거리 370km의 재즘 순항미사일을 장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미 본토 외에 해외 미 공군기지에 순환 배치되는 B-52 폭격기들은 비핵화된 B-52 폭격기로 알려지고 있다. B-52 폭격기 제원(출처 미 공군) 제작사 미 보잉사 / 길이/날개 폭/무게 48.5m/56.4m/83.25t / 속도 마하 0.84 / 상승한도 15km / 항속거리 1만 4천여km / 엔진 8기(TF33-P-3/103 터보팬) / 탑승인원 5명 / 무장탑재능력 31.5t (재래식 및 핵무기) 김대영 군사평론가 kodefkim@naver.com
  • 충격의 ‘어벤저스 4’ 티저…“희생은 반드시 필요하다” 해석 분분

    충격의 ‘어벤저스 4’ 티저…“희생은 반드시 필요하다” 해석 분분

    할리우드 영화 제작사 마블 스튜디오의 영화시리즈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 측이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의 후속작이 될 어벤져스4의 단초가 될 시놉시스(작품의 간단한 줄거리)를 공개했다.MCU 관련 소식을 전하는 트위터 계정(@MCU_Tweets)은 22일(현지시간) ‘어벤져스4’의 공식 시놉시스에 관한 트윗을 올렸다. 이 계정은 “22개 마블 영화의 정점이 될 어벤져스 시리즈의 4번째 작품은 관객들에게 이 대서사시의 전환점을 목도하게 할 것”이라면서 “사랑하는 우리의 영웅들은 이 현실세계가 얼마나 무너지기 쉬운지, 또 이 세계를 유지하려면 반드시 희생이 필요하다는 것을 진정으로 이해할 것”이라고 말했다.마블 영화 팬 사이에서는 이런 내용이 주인공급 영웅들의 죽음을 암시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어벤져스를 이끌어 온 캡틴 아메리카 또는 아이언맨이 어벤져스4에서 최후를 맞이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기도 했다. 가공할 힘을 지닌 인피니티 스톤을 노리는 악당 타노스에 맞서 지구와 우주를 지키기 위해 싸운 영웅 이야기를 그린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어벤져스3)는 후속작에 대한 여운을 남기며 열린 결말을 맺은 바 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트럼프, “문대통령은 유능하고 좋은 친구, 중재력에 A+ 주겠다”

    트럼프, “문대통령은 유능하고 좋은 친구, 중재력에 A+ 주겠다”

    “한국 북한이 아니라 한반도 전체에 좋은 노력”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굉장히 신뢰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진행된 한미정상회담에서 한반도 문제 해결과 관련, 문 대통령의 중재자 역할을 얼마나 신뢰하고 있느냐는 한국 기자의 질문에 “그는 북한과의 대화에 있어 다른 시각을 보여왔다. 그는 합의를 성사시킬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한국에는 이전에 매우 (북한에 대해) 강경한 정권들이 있었고 지금은 문 대통령이 있다”며 “문 대통령 전에도 비슷한 (대북) 태도를 취했던 정권들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옆자리에 앉아있던 문 대통령을 향해 “그는 매우 유능하고 역량이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매우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는 단지 북한이나 한국이 아니라 전체 한반도를 위해 좋은 일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문 대통령의 중재 노력을 평가했다. 이어 “그래서 나는 문 대통령을 엄청나게 신뢰하고 있다”며 “지금 그(문 대통령이)가 하는 방식이 우리가 합의를 이룰 수 있도록 정말로 도와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 전망과 관련, “과연 합의가 이뤄질지 안 이뤄질지는 누가 알겠는가. 협상이란 게 그런 거다. 누가 알겠는가. 협상이란 게 어떻게 될지는 결코 알 수 없다”라며 “100% 확실해 보이는 협상도 깨질 수 있고 가능성이 없어 보이는 협상이 어떨 때는 쉽게 타결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협상에 대해 경험이 많다. 누구보다도 잘 안다고 생각한다”며 다시 문 대통령을 가리켜 “좋은 사람이며 매우 유능한 사람이다. 나는 문 대통령이 대통령인 것이 한국으로선 아주 행운이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에 대한 칭찬을 이어가던 중간에 “이해할 수 있도록 통역을 해 주겠느냐”고 통역에게 말하기도 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을 보며 “나 잘 했느냐. 더 이상 더 좋게 말할 수 없을 것 같다. ‘A+(플러스)’ 점수를 준 것”이라고 웃었다. 두 정상은 웃으며 악수를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 준비와 관련 문 대통령으로부터 특별히 어떤 조언을 듣고 싶으냐는 질문에 “그게 우리가 여기 함께 있는 이유이다. 그가 가졌던 회담(남북정상회담)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며 “우리는 통화로 많은 이야기를 나누기 때문에 그동안 이야기를 안 한 것이 많지 않다”고 친밀감을 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북한의 태도 돌변과 관련,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영향력 행사 가능성을 거듭 제기하면서 “문 대통령은 시 주석과 김정은의 두 번째 만남에 대해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질 수도 있을 것이다. 다른 의견이 있으면 듣고 싶다”며 “중국 이웃 나라에 사는 만큼 곤란하게 하고 싶지는 않다”고 ‘배려’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모두발언에서도 “문 대통령과 꽤 긴 시간 알고 지냈고 아주 좋은 친구가 됐다”고 문 대통령을 ‘아주 좋은 친구’라고 칭하며 “우리는 여러 문제에 대해 협력하고 있다. 물론 북한 문제가 단연 큰 협력 대상”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미 정상회담] 트럼프 마음 돌려세워 文 ‘北비핵화’ 관문 열기

    트럼프 10회·평화 9회 언급 북미회담 회의론 적극 잠재워 이례적으로 CVID까지 표현 “한국·미국의 공동 목표” 강조 북한의 갑작스런 태도 변화로 성사 여부마저 불투명했던 북·미 정상회담에 청신호가 켜졌다. 북한은 여전히 강경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지만, 미국을 공식 실무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북·미 정상회담을 성사시키기로 뜻을 모으면서 정상회담으로 향하는 도정의 안개가 걷혔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단독회담과 확대오찬회담에서 어렵게 마련된 북·미 정상회담의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을 한껏 추켜세우며 미 정부가 북·미 정상회담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 줄 것을 촉구했다. 단독회담과 확대오찬회담에서 한 모두발언을 통틀어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을 10번, 한반도를 10번, 평화 9번, 북·미 정상회담을 7번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마음을 돌려세워 미국 내 북·미 정상회담 회의론을 잠재우고 비핵화 관문을 열고자 하는 문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를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앞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21일 문 대통령을 수행해 미국으로 가는 전용기에서 “북·미 정상회담은 99.9% 성사된 것으로 본다”고 확신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이날 이례적으로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한반도 비핵화’, 즉 CVID를 언급하며 “한국과 미국의 공동 목표”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북한을 불필요하게 자극할 것을 우려해 CVID 표현 대신 ‘판문점 선언’에서도 언급한 ‘완전한 비핵화’란 표현을 사용해 왔다.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미 공조 균열로 비칠 수 있는 모든 여지를 차단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미 양국은 북·미 정상회담이 예정된 다음달 12일까지 20여일간 북한을 회담장으로 끌어내기 위한 전방위 외교전을 전개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 과정에서 이날 한·미 정상이 나눈 대화는 북·미 정상회담과 비핵화 입구로 가는 길의 길잡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 실장은 북한의 최근 ‘초강경 모드’를 평가해 달라는 기자들의 요청에 “북한 측 입장에서 우리가 좀 이해하는 방향으로 고민하고 있다”고 답했다.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비핵화 로드맵에 이견을 좁히는 과정에서 북측 입장을 좀더 반영할 수 있도록 논의가 이뤄지고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 후 먼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핫라인(직통전화) 통화를 시도해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을 전달하고 더 적극적인 중재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을 북·미 정상회담 테이블에 앉히려면 우선 ‘명분’을 줘야 하는데 핫라인 통화가 그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북한이 안심하도록 한·미가 적극적으로 체제를 보장할 것이라는 긍정적 메시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북한도 북·미 정상회담을 틀어지게 하고 싶지 않아 대화에 복귀할 명분을 찾고자 할 것”이라면서 “남북 합의 사항에 대해 북한과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조율하겠다는 메시지도 줘야 한다”고 말했다. 완전한 비핵화뿐 아니라 인권 문제 등도 내세워 북한을 압박해 온 미국이 한·미 정상회담 후 어떤 식으로 달라진 태도를 보일지도 주목된다. 김준형 한동대 교수는 “미국이 더 밀어붙이면 북한은 ‘진 게임’이 됐다고 판단하고 구걸하지 않겠다며 더 강경한 자세를 취할 수 있다”면서 “세계 평화와 북·미 관계 개선을 위해 자발적으로 당당히 핵을 버리는 그림을 만들어 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중국과 러시아 등 주변국의 역할도 필요하다. 고유환 동국대 교수는 “북한이 미국의 체제 보장 약속을 믿을 수 있도록 중국이 담보하는 등 주변국도 일정한 역할을 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워싱턴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서울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서울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사설] 북·미 비핵화 정상회담, 연착륙 지혜 짜내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리비아 모델’을 북한에 적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가 말한 모델이 리비아가 2003~2004년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를 이룬 뒤 수교, 제재 해제의 보상을 받은 것을 가리키는지, 2011년 미국이 리비아를 초토화하고, 카다피 정권을 무너뜨린 것인지는 분명치 않다. 전자라면 ‘선 비핵화, 후 체제보장·보상’과 생화학무기 폐기와 북핵의 미국 반출 압박에 반발해 북·미 정상회담 무용론을 편 북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후자라 하더라도 군사공격 모델을 북한에 쓰지 않겠다고 한 만큼 의미를 둘 수 있지만 ‘초토화’라는 말을 동원해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이 모델이 발생할 것이라고 자극함으로써 과거 트럼프식 어르고 때리는 어법이 되살아난 것 아닌가 하는 우려도 생긴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과 함께 비핵화 합의를 이루면 김정은 국무위원장 체제 보장을 약속한 점은 주목할 만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안전 보장과 관련해 “기꺼이 많이 제공하고자 한다. 그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합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선 비핵화, 후 체제보장·보상’이란 기존 입장을 바꾸었는지 명확하지 않지만 북한과 합의만 이루더라도 체제를 보장하겠다는 언급은 기존 입장에서 한 걸음 나아갔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백악관은 북·미 정상회담 준비를 계속할 것이며 미국 입장이 변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개인 성명을 통해 미국의 강경한 대북 자세를 비판한 직후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통화를 한 뒤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 반응이 나온 것은 우리의 중재가 작동한 결과로 보고 싶다. 6·12 싱가포르 정상회담은 북한과 미국 어느 쪽에나 두 번 다시 오지 않을 비핵화와 체제 보장을 맞바꿀 절호의 기회다. 협상에는 일방적인 강요란 있을 수 없다. 북한이 비핵화의 의지와 진정성을 보인 지금 미국도 협상 상대를 존중하면서 평화적인 수단으로 비핵화를 이루고 오랜 북·미 적대관계를 청산하기 위한 프로세스에 과감히 나서는 길 외엔 선택의 여지가 없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이 지적했듯 2차 북·중 정상회담 직후 북한의 태도 변화는 유의해야 할 대목이다. ‘미국과의 합의에 실패하더라도 우리가 뒤에 있다’는 조언이 과연 북한의 비핵화에 도움이 되는 것인지 중국은 잘 살펴야 할 것이다. 북한이 그제는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까지 나서 남북 고위급회담을 연기시킨 ‘엄중한 사태’의 해결을 촉구했다. 북·미 정상회담을 반드시 성사시켜야 할 중대한 마당에 북한이 우리와 미국에 경고를 쏟아내는 이런 때야말로 문재인 대통령이 정상 간 핫라인의 수화기를 들어 김 위원장과 속마음을 주고받을 때라고 본다.
  • 박근령, ‘사기 혐의’ 1심 무죄 뒤집고 항소심서 유죄

    박근령, ‘사기 혐의’ 1심 무죄 뒤집고 항소심서 유죄

    박근혜 전 대통령의 동생 박근령 전 육영재단 이사장이 1억원 사기 혐의 재판 항소심에서 징역형의 유죄를 선고받았다.서울고법 형사6부(부장 오영준)는 18일 박씨에게 무죄를 선고한 1심을 깨고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12년을 선고했다. 160시간의 사회봉사 명령과 1억원의 추징금도 선고했다. 박근령씨는 2014년 수행비서 역할을 한 곽모씨와 함께 160억원대의 공공기관 납품 계약을 성사시켜 주겠다며 A 사회복지법인 대표로부터 1억원을 받은 혐의(변호사법 위반 및 사기)로 재판에 넘겨졌다. 1심은 “박근령씨가 직접 피해자 측에 납품을 돕겠다고 말한 증거나 관련 증언이 없다”면서 무죄를 선고했다. 반면 곽씨에게는 박근령씨의 영향력을 앞세워 범행했다고 보고 징역 1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그러나 항소심 재판부는 “생면부지의 상대방에게 별다른 대가 없이 아무런 담보도 받지 않고 1억원을 빌려줄 사람은 없다”면서 “피해자 측도 박근령씨가 구체적인 사업 얘기는 하지 않았지만 ‘도와주겠다’고 말했다고 일관되게 진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사안은 당사자 사이의 명시적·묵시적 합의 하에 청탁 명목으로 돈이 교부된 것으로 보는 게 합리적”이라면서 1심의 판단을 뒤집었다. 재판부는 양형에 대해서는 “박근령씨에게 한 차례벌금형의 전과가 있지만 이미 피해 회복이 된 점을 감안해 실형을 선고하지는 않겠다”면서 “다만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점을 감안해 사회봉사를 명령한다”고 설명했다. 공범 곽씨에게는 실형을 선고한 1심을 깨고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드루킹 옥중편지 “검·경이 사건 축소하는 느낌... ‘김경수 관련 진술 빼라’ 지시”

    드루킹 옥중편지 “검·경이 사건 축소하는 느낌... ‘김경수 관련 진술 빼라’ 지시”

    댓글 조작 혐의로 구속된 ‘드루킹’ 김모씨가 17일 조선일보에 A4용지 9장 분량의 옥중편지를 보냈다. 드루킹은 이 편지에서 “모든 죄를 자신과 경공모에 뒤집어씌우는 것 같다”며 김경수 전 의원과의 만남을 상세히 적었다. 드루킹은 “김 전 의원과 대질신문도 좋고 거짓말 탐지기로 검사해도 좋다”고 말했다.드루킹은 “지금 저는 서울구치소 독방에 수감되어 있다”며 “저는 특검을 기다려 왔으나, 최근 특검은 무용지물이며 사건을 축소하고 모든 죄를 저와 경공모에 뒤집어씌워 종결하려 한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게 하였다. 이에 제 목숨을 걸고 진실을 말하고자 한다”고 적었다. 드루킹은 “저는 미치광이이자 광팬이 아니다. 김경수 의원의 주장과 여론몰이는 사실과 다르다. 저는 ‘친 노무현’ 성향의 인사로, 경공모도 사이비 집단처럼 매도 됐지만 저와 경공모는 분리해서 봐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댓글 조작 사건에 대해 드루킹은 “2016년 9월 김경수 전 의원이 파주의 제 사무실로 찾아와 댓글기계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같은해 10월에는 상대의 댓글기계에 대항해 매크로 프로그램을 만들것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김경수 전 의원은 제 사무실에서 메크로에 대한 브리핑을 받았다”며 김 전 의원의 허락을 받고 댓글 조작을 시작했다고 밝혔다.드루킹은 “김 전 의원에게 프로토타입의 기계를 보여주자 ‘뭘 이런 걸 보여주고 그러냐 그냥 알아서하지’라고 말했고, 나는 ‘그럼 못보신걸로 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후 댓글 작업을 했던 내역들을 김 전 의원에게 텔레그램 비밀방으로 매일 보고했다고 적었다. 김 전 의원은 적어도 오후 11시에는 확인했으며 댓글이 선플이 베스트로 되어 있지 않으면 그 이유를 되묻기도 했다고 전했다. 인사 문제와 관련해서 드루킹은 김 전 의원이 자신을 속였다고 했다. 그는 작년 4월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후 선거를 도운 공으로 ‘문재인 선대위’에 측근 두 명을 추천했으나 한 명만 들어갔다고 했다. 들어가지 못한 한 명에 대해 김 전 의원 측은 작년 9월 오사카 총영사직을 제안했지만 이미 그해 5월 오사카 총영사 내정자가 따로 있었다는 것을 나중에 알았다는 것이다. 드루킹은 검찰 수사 축소 의혹도 제기했다. 드루킹은 “검찰은 4월 30일경에는 당장이라도 김경수 의원을 수사하고 잡아들일 것 처럼 했는데, 14일에는 다른 피고인의 조사시 모르는 검사가 들어와 ‘김경수와 관련된 진술은 빼라’고 지시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이 사건 (업무방해)의 최종 지시자 이며 모든 보고를 다 받았고, 초기부터 매크로 프로그램의 존재 여부를 알았으며 사실상 이 사건의 ‘주범’인 김경수 전 의원을 기소하지 않고 저나 경공모 회원들만 엮어서 단죄한다면 그것은 말도 안 되는 것이며 경찰과 검찰의 직무유기 행위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위에서 말한 모든 내용은 사실이며 김경수 전 의원이 경찰에 다시 소환된다면 저는 나가서 거짓말 탐지기로 위의 내용을 모두 검사해도 좋고, 대질도 원한다. 그가 기소되지 않는다면 이 나라의 정의는 썩어 문드러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남북 ‘청춘회담’ 열리나

    서울대 학생들이 올해 안에 북한 김일성종합대 방문을 추진한다. 남북 대학 간 교류 추진은 분단 이후 처음이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17일 이 대학 중앙도서관 관정관에서 ‘서울대·김일성종합대 교류추진위원회’(추진위) 결성식을 열고 “두 대학 학생들의 만남이 실질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추진위는 “서울대 학생들의 (연내) 김일성종합대 방문과 두 학교 학생들이 함께하는 평양 역사 유적 답사 등 교류프로그램 진행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만남과 교류, 왕래와 접촉이 곧 평화이자 통일”이라고 했다. 이어 “통일부에 다음 주쯤 대북 접촉 승인을 신청한 뒤 김일성종합대에 팩스를 보낼 것”이라며 “최초의 남북 대학 학생 교류를 성사시키고 싶다. 평화와 통일은 저절로 찾아오지 않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재용 서울대 총학생회장은 “두 정상이 회담하는 모습을 보고 모든 정세가 뒤바뀐 것을 느꼈다”면서 “대학 교류를 시작으로 한반도에 평화의 물결이 만들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지난 6일 총학생회장과 단과대 학생회장들의 의사결정 기구인 운영위원회를 열고 추진위 구성 안건을 논의했다. 참석자 11명 중 찬성 7명으로 추진위 구성이 의결됐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남북 ‘청춘회담’ 열리나… 서울대 총학, 김일성대 교류 추진

    서울대 학생들이 올해 안에 북한 김일성종합대 방문을 추진한다. 남북 대학 간 교류 추진은 분단 이후 처음이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17일 이 대학 중앙도서관 관정관에서 ‘서울대·김일성종합대 교류추진위원회’(추진위) 결성식을 열고 “두 대학 학생들의 만남이 실질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추진위는 “서울대 학생들의 (연내) 김일성종합대 방문과 두 학교 학생들이 함께하는 평양 역사 유적 답사 등 교류프로그램 진행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만남과 교류, 왕래와 접촉이 곧 평화이자 통일”이라고 했다. 이어 “통일부에 다음 주쯤 대북 접촉 승인을 신청한 뒤 김일성종합대에 팩스를 보낼 것”이라며 “최초의 남북 대학 학생 교류를 성사시키고 싶다. 평화와 통일은 저절로 찾아오지 않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재용 서울대 총학생회장은 “두 정상이 회담하는 모습을 보고 모든 정세가 뒤바뀐 것을 느꼈다”면서 “대학 교류를 시작으로 한반도에 평화의 물결이 만들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지난 6일 총학생회장과 단과대 학생회장들의 의사결정 기구인 운영위원회를 열고 추진위 구성 안건을 논의했다. 참석자 11명 중 찬성 7명으로 추진위 구성이 의결됐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갈색날개매미충 선제적 방제

    전북도내 지자체가 돌발해충 집중 방제에 나선다. 전북도는 갈색날개매미충을 비롯한 돌발해충의 부화기를 맞아 도내 14개 시·군, 서부지방산림청 등과 농경지와 산림을 집중적으로 방제한다고 17일 밝혔다. 전북도 농업기술원은 지난 10일 첫 부화가 관찰돼 21일부터 6월 5일까지를 방제 적기로 정했다. 농업기술원은 산림과 농경지에서 동시 방제가 효과가 크다고 판단, 관련 기관과 정보를 공유하고 공동방제에 나서기로 했다 갈색날개매미충은 복숭아, 사과, 블루베리 등의 줄기나 잎의 양분을 빨아먹어 피해를 주고 심하면 고사시키는 해충이다. 2010년 충남 공주에서 첫 발견 후 도내에서는 2014년 154ha, 2017년 687ha의 산림에서 서식한 것으로 확인됐다. 농업기술원 관계자는 “갈색날개매미충은 부화 초기에 방제할 때 가장 좋은 효과를 얻는다”며 “평야 지역은 오는 21일부터, 산간지역은 오는 28일부터 지자체와 공동방제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월드 Zoom in] 숨어야 이긴다…스텔스機, 동북아 하늘 쟁탈전

    [월드 Zoom in] 숨어야 이긴다…스텔스機, 동북아 하늘 쟁탈전

    美, 세계 최강 F22 日순환 배치 日 F35A 운용·F35B도 도입 지난달 29일 광주 공군 제1전투비행단 활주로에 세계 최강을 자부하는 미국 스텔스 전투기 F22 ‘랩터’ 8대가 사뿐히 착륙했다. 남북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지 불과 이틀 지난 상황에서 군 당국은 함구했지만 한 인터넷 사이트에 민간인이 찍은 사진이 올라오면서 알려지게 됐다. 군 당국은 지난 1일 “F22는 11일부터 2주간 실시하는 연례적 한·미 공중전투훈련 ‘맥스선더’에 참가하기 위해 미국 본토에서 전개됐다”고 시인했다. 하지만 북한은 보름이나 지난 16일 이 훈련을 ‘공중 선제타격을 위한 군사도발’이라며 남북 고위급회담을 중지하겠다고 밝혔다.맥스선더 훈련은 북한의 지대공·공대공 위협에 대응하는 작전 수행 능력 점검 훈련이다. F22는 북한이 공포심을 가질 만한 무기로 8대가 한꺼번에 한국에 온 것은 이례적이다. 하지만 미국은 지난해 12월 한·미연합 ‘비질런트 에이스’ 훈련에도 6대를 전개시키는 등 F22는 이미 동북아에 상시 출격하는 전략자산이 됐다. 주목할 만한 것은 최근 동북아에서 스텔스 전투기 군비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은 2007년부터 일본 오키나와에 F22 10여대를 순환 배치하고 있으며, 지난해 11월에는 이보다 한 단계 아래인 스텔스 전투기 F35A(공군용) 12대를 오키나와에 배치했다. 지난 1월에는 F35B(해병대용) 16대를 일본 야마구치에 배치했다. 한국과 일본은 미국으로부터 F35A를 도입하고, 중국은 이에 맞서 최근 자체 스텔스 전투기 J20 배치를 시작했다. 러시아도 독자적 스텔스기 개발에 진력하고 있다. 동북아 하늘이 스텔스 전투기의 격전장으로 탈바꿈하는 상황에서 북한만을 염두에 둔 전력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미국 안보전문매체 디펜스뉴스는 “한국, 일본, 호주, 싱가포르 등 동아시아 국가들이 도입하려는 F35 계열 전투기만 200대에 달할 정도로 동아시아가 (스텔스 전투기의) 주요 시장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스텔스기는 레이더에 자신의 존재를 들키지 않도록 작은 크기로 포착돼 가까운 거리에 접근해야만 적군이 이를 항공기로 인식할 수 있다. 미래전에서 제공권을 뺏기지 않으려면 갖춰야 할 필수 전력이다. 레이더에 잡히는 표적이 레이더상에 얼마나 크게 나타나는지를 보여 주는 레이더반사면적(RCS)을 비교하면 한국 F15K 전투기의 RCS가 10㎡ 수준인 반면 F22와 F35는 0.005㎡ 수준으로 참새 또는 잠자리, 큰 곤충 정도 크기다. 미국은 일본, 괌 등에 배치한 F22와 F35를 활용해 북한은 물론 남중국해까지 제공권을 장악하는 것은 물론 동맹인 한·일을 지원하겠다는 입장이다. 중국 공군은 지난 2월 독자 개발한 차세대 스텔스 전투기 젠(J)20을 작전부대에 배치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J20은 2011년 1월부터 시험비행을 한 뒤 2016년 11월 주하이 에어쇼에서 처음 일반에 공개됐다. 중국 공군은 J20을 산둥반도와 허베이성에 우선 배치할 예정이다. 특히 산둥반도는 서해를 마주하고 있는 곳으로 작전반경이 2500㎞에 달하는 J20이 출격하면 공중급유 없이 한반도 전역과 일본 열도 대부분을 공격할 수 있다. 하지만 J20이 당초 장착하고자 한 차세대 엔진의 결함 문제가 발생해 중국은 기존 전투기 엔진의 개량형을 장착할 수밖에 없어 기량이 미국 F22, F35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다. J20의 RCS는 0.1㎡(보통 새 크기) 수준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당초 미국으로부터 F22를 도입할 계획이었지만 미 의회가 동맹국에도 F22의 수출을 금지했기 때문에 F35A를 도입했다. 일본 항공자위대는 지난 1월 아오모리현에 첫 F35A를 배치했고 2020년대 초반까지 모두 42대를 도입할 계획이다. 일본은 공군용인 F35A 이외에 해병대용인 F35B도 20대가량 도입해 2026년부터 운용할 예정이라고 현지 매체들이 보도했다. F35B는 수직 이착륙 기능도 갖춰 100여m의 활주로만 있으면 이륙이 가능하다. 때문에 일본 정부는 F35B를 활주로가 짧은 낙도 방위에 활용하고 항공모함으로 개조할 수 있는 호위함 ‘이즈모’에도 배치할 방침이다. 일본은 이를 통해 중국 전략폭격기를 견제하고 유사시 북한이 주일 미군기지나 활주로를 공격할 가능성에도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2014년 크림반도 합병 이후 서방의 경제 제재를 받고 있는 러시아도 예산상 제약 속에서 자체 스텔스 전투기 Su(수호이)57 개발에 매달리고 있다. 러시아는 지난해 7월 Su57 시제기 비행시험 1단계를 완료했고 이르면 내년까지 연구개발을 모두 마친 뒤 초기 모델을 공군에 인도할 계획이다. 러시아는 Su57을 미국에 대항해 900~1200㎞의 영공방어용 요격기로 활용할 계획이다. 한국은 2014년 7조 3400억원 규모의 차기 전투기(FX) 기종으로 F35A를 선정했고, 2021년까지 미국으로부터 총 40대의 F35A를 인도받게 된다. 지난 3월 28일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 록히드마틴 공장에서 한국으로 인도되는 1호기가 출고됐지만 올해는 미국에서 조종사와 정비사의 교육 훈련을 실시하고 본격적인 국내 도입은 내년 3월부터 이뤄질 예정이다. 한국 공군은 다목적 기체인 F35A를 주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해 탄도미사일 발사 시설을 선제 타격하는 ‘킬체인’ 작전용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군 당국은 F35A 20대를 추가로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유세미의 인생수업] 메이퀸

    [유세미의 인생수업] 메이퀸

    슬라이딩하듯 사무실에 들어왔다. 숨은 턱까지 차올랐지만 아무렇지도 않은 듯 컴퓨터 모니터에 얼굴을 고정한다. 마치 한참 전부터 대단한 리포트를 쓰고 있었던 것처럼. 사실 거짓말도 아니다. 요즘 같아선 매일이 버거운 인생 리포트다.다다음달 출산을 앞둔 35세 태희씨. 피곤해서 정신을 차릴 수 없다. 남들은 대기업 다니는 여자 과장이라고 꽤나 근사하게 그녀를 바라보지만 스스로 느끼기엔 날마다 결혼을 후회하는 찌질한 직장인일 뿐이다. 오늘도 무거운 몸을 이끌고 지하철에서 세상 모르고 졸다 흘러나온 침을 닦아 가며 액션영화 찍듯 극적으로 내렸다. 출근시간에 허둥대는 인간들을 제일 경멸했었지만 점점 배가 불러 오자 그녀 역시 어쩔 수 없다. 여전히 모니터에 시선을 두고 주섬주섬 핸드폰을 찾았다. 책상 위에도 없고, 가방 속에도…. 어라…? 출근 동선, 화장실까지 뒤졌는데 핸드폰이 사라졌다. 떨리는 마음으로 태희씨는 전화를 건다. 출근길 어디에선가 잃어버린 것이 분명하다. “여보세요?” 묵직한 중저음의 남성. “아, 저 핸드폰 주인인데요.” 천만다행이다. 지하철 좌석에 떨어진 핸드폰이 있어 자신이 보관하고 있단다. 안전하게라는 말을 유독 강조한다. 안전하려면 역사무실에 맡기면 되지 그걸 왜 굳이 가져가냐고 하고 싶지만 꾹 참는다. 점심시간에 가지러 가겠다고 고맙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이름을 묻는 남자에게 “김태희입니다”라고 하자 이 남자 거의 환호성을 지를 지경이다. “이름이 예쁘시네요. 점심은 와서 사시는 거죠?” “그럼요. 당연히 제가 대접해야죠. 호호.” 통신회사에 근무하는 남자의 사무실을 찾는 건 간단했다. 1층 대형 로비에서 가르쳐 준 내선번호로 전화를 했다. 태희씨는 당당히 배를 내밀고 보란 듯 허리에 손까지 짚은 채로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는 남자들을 주시한다. 핑크색 커버의 핸드폰을 들고 황당한 표정으로 우뚝 서 있는 키 큰 남자. “혹시 제 핸드폰 가지고 계신 분? 아, 감사합니다. 잃어버린 줄 알았어요.” 그녀는 호탕하게 웃으며 핸드폰을 낚아챘다. 점심 사겠다는 그녀의 말에 남자는 괜찮다며 서둘러 도망치듯 사라져 버렸다. ‘아니, 왜 밥을 사달라더니? 저 남자 실망한 거야? 불쾌한 거야? 근데 생뚱맞게 이 통쾌한 느낌은 또 뭐야?’ 왠지 의기양양해져 그녀는 홀로 근처의 이탈리안 레스토랑으로 들어갔다. 문어와 가리비가 들어간 해산물 에피타이저에 채끝등심스테이크를 통 크고 우아하게 주문하고 영 잃어버릴 뻔한 핸드폰을 쓰다듬는다. 태희씨는 늘 자신만만했다. 뭐든 열심히 하고 잘했다. 그러나 임신한 후 원하던 프로젝트팀에서도 제외되자 슬럼프가 오기 시작했다. 무능하고 초라하다고 스스로 느끼는 순간 어쩌면 그것은 사실이 된다. 눈물이 나고 주눅이 들었다. 몸이 무겁다는 이유로 자주 드러눕고 남편이 들락거릴 때마다 째려봤다. 그러나 그녀가 스스로 초라해지던 일은 단지 그녀의 생각일 뿐이다. 에너지가 넘치고 매력적인 태희씨는 그대로인데 몸이 달라지고 일시적으로 원하는 일이 진행되지 않으면 마치 자신의 본질이 누추해졌다고 느낀다. 오늘 그 중저음의 남자가 그걸 깨닫게 해 주었다. 일시적인 겉모습이나 상황이 본질은 아니라고 말이다. 사방으로 햇살 부서지는 초록빛 5월이다. 그녀는 대학 시절 그랬듯 여전히 메이퀸이다. 우리 모두가 그렇다. 지금 잠깐 힘들어도 괜찮다. 누구나 인생의 한 대목은 인내로 버티거나 뒷걸음질치기도 한다. 그러나 그 모든 고비 고비가 결국 삶을 살찌운다. 내 안의 나다움과 열정은 껴안은 채 인생의 한가운데서 당당하게 메이퀸임을 잊지 않을 일이다.
  • [수요 에세이] 인재 통일시대/이근면 전 인사혁신처장

    [수요 에세이] 인재 통일시대/이근면 전 인사혁신처장

    지난달 남과 북 지도자들의 만남이 있었다. 다음달 북ㆍ미 만남이 예고돼 여전히 뜨거운 관심을 받는다. 남북 정상회담 뒤 들린 소식은 국민들에게 한반도 평화와 통일이라는 기대감을 안겼다. 희망을 저버리지 않도록 진중하게 살펴볼 때다. 곧 북한의 인적·물적 자원과 남한의 경제가 시너지를 일으켜 서로 윈윈하는 시대를 열 수도 있겠구나 싶다. 북한 인적 자원도 단순한 노동력이 아닌 ‘인재’로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정비하고 잠재력을 높이면 인재 통일시대도 보게 될 터다. 통일시대엔 특히 공공부문 인재가 많이 필요할 것이다. 북한에서 일할 공무원을 손꼽을 수 있다. 가장 먼저 내부 인재통일을 이뤄야 한다. 지금도 국내에선 인사 관련 논란이 끊기지 않는다. 적임자냐, 전문가냐 등 논란을 빚다 인사 실패란 낙인까지 받으며 정치적 공방으로 번진다. ‘누구도 이해시키지 못하는 인사’라는 결과로 남는다. 무엇보다 고스란히 국민 피해로 돌아간다. 국가적 업무의 성패에도 큰 영향을 끼친다. 인사가 만사라고 하나 망사라는 말까지 나돈다. 지난 정부도 그랬다. 특정 사람이나 정권의 문제가 아닌 전반적인 시스템의 문제라고 볼 수밖에 없다. 더 좋은 대한민국을 위해 곰곰이 생각할 시점이다. 대한민국에 인재는 없는지, 인사를 어떻게 보완할 것인지, 나아가 과연 양성되고 있는지, 인재 발굴·선발은 올바르게 진행되는지를 다각도로 짚어봐야 한다. 인재는 있다. 70년에 걸친 성장이 증명한다. 우리는 여전히 충분한 인재를 가졌고 북한의 인재 활용까진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더 좋은 대한민국을 꿈꿀 인재를 관리ㆍ양성하는 국가적 시스템이 미비하다. 공공 영역에 주어져야 할 사전적 기준과 도덕적 가치, 직무적 능력을 바로 세워야 한다. 근로소득자의 10%가 공무원이고, 공무원이 100만명을 웃도는 시대다. 공직은 국가와 국민을 위한 특수한 신분이다. 그렇기에 직업(공직)교육은 당연히 필요하다. 인재 통일시대를 준비하기 위해 인사의 문제점을 생각해 보자. 첫째 편 가르기다. 우리는 북한과의 평화를 꿈꾸며 동포애를 나누고 있다. 그런데 같은 영토 내 정치적 견해가 다르다는 이유로 인재등용에 편을 가르는 게 올바른 자세인지 의문이다. 내 편이라도 정치 세력으로 사람(인재)을 유지ㆍ관리하기는 매우 어렵다. 기업에서는 적합한 임원을 배출하기 위해 10~15년 이상 꾸준히 인재를 관리하는데 정부는 왜 국가정책을 결정하는 인재를 체계적으로 관리하지 않는가. 인재관리는 정권을 쥐었다고 단기적으로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인재에 대한 오랜 기록과 평가 등을 통해 국가적으로 축적된 객관적 데이터가 필요하다. 둘째 국가 전체를 하나의 인재 풀로 봐야 한다. 유사시 언제든 활용할 수 있도록 분야별 인재를 관리하고 장기적으로 인재를 유지, 관리, 심사, 평가하는 기능과 시스템을 갖추는 것은 당연하다. 어떤 정부에 누가 대통령이 돼도 지금처럼 인재를 관리·임용한다면 ‘인사=망사’일 수밖에 없다. 과학적인 시스템이 따른다면 주요 기관장과 정무직 인재 찾기로 인한 소모전도 줄어들 것이다. 셋째 다양성이 존중되는 시대에 단순히 공공직역이나 공직 경력만을 가진 인재를 활용하는 것은 옳지 않다. 프로야구에서도 국적을 불문하고 뛰어난 기량을 가진 선수라면 누구든 받아들여 팀을 실적 위주로 다양하게 구성한다. 어느 지역 출신, 어느 학교 출신, 어느 인연인지로 안배하거나 편을 나누어 인재를 발굴한다면 공직등용 폭은 좁아지기 마련이다. 팀 실적 또한 기대하기 어려워지며 국가 미래의 경쟁력과 직결되는 국제사회 속에선 국민의 ‘삶’과 직결된 문제가 된다. 국가 인사의 큰 그림을 이젠 포용적으로 그려 보자. 다른 환경에서 익히고 배운 능력을 잘 배합해 국가를 위해 활용하면 더 나은 미래를 만들 수 있다.
  • [6·13 판세 분석-동작구청장 후보] “용양봉저정 일대 개발사업 추진… 굵직한 과업 매듭짓게 도와주길”

    [6·13 판세 분석-동작구청장 후보] “용양봉저정 일대 개발사업 추진… 굵직한 과업 매듭짓게 도와주길”

    “민선 7기는 6기에 준비하고 계획했던 사업들을 완성해 나가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이창우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는 15일 “지난 4년 동안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동작구의 과제들을 하나하나 해결했고 올해는 그런 사업들이 눈에 보이는 성과로 나타날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후보는 재선에 도전하는 배경에 대해 “아직 진행 중인 굵직한 과업들이 많다”면서 “구민과의 약속을 스스로 매듭짓고 성과물을 공유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자신의 최대 장점으로 ‘추진력’을 꼽는다. 이에 걸맞게 민선 6기 동안 지역 숙원사업을 이뤄 내는 성과를 거뒀다. 장승배기종합행정타운 조성 사업이 대표적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재원을 투자해 장승배기에 새로운 청사를 건립하면 구는 대가로 현 노량진 청사 부지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1853억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사업의 재원을 마련했다. 지난 11일 신청사 조감도를 공개한 데 이어 2020년 착공을 목표로 사업이 실행될 예정이다. 이 후보는 “장승배기 종합행정타운은 단순히 청사를 새로 지어서 옮기는 게 아니라 동작구의 도시 구조를 바꾸는 사업”이라며 자신감을 내보였다. 주민들의 오랜 염원이었던 흑석동 고등학교 유치도 가시화되고 있다. 무엇보다 이 후보는 지난 4년 동안 동작구청의 일하는 문화를 혁신했다는 점을 최고의 성과로 꼽았다. 책상 앞에 앉아 있는 공직자가 아니라 현장에서 주민 목소리를 듣고 이를 정책화하는 등 공직사회를 변화시키려고 노력했다. 이 후보는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앙코르 추진력’을 내세우고 있다. 이 후보는 “많은 주민께서 민선 6기에 이 같은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은 젊은 구청장의 추진력 때문이었다고 평가한다”면서 “훌륭한 가수에게 앙코르를 외치듯 다시 한번 4년 동안 저의 추진력을 믿어 보라는 뜻”이라고 소개했다. 이 후보는 동작구의 ‘미래 먹거리’로 ‘용양봉저정 일대 개발 프로젝트’를 성사시키겠다고 약속했다. 서울시는 한강대교 아래 있는 노들섬을 음악 중심의 복합 문화 공간으로 개발할 계획인데 이에 맞춰 한강대교 남단에 있는 용양봉저정을 서울의 야경을 즐길 수 있는 공원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이 후보는 “지난 임기 4년은 지역 발전과 주민 행복을 모두 이루기엔 너무나 짧은 시간이었다. 주민들께 다시 한번 신임을 얻어서 ‘사람 사는 동작 시즌2’를 만들어 가고 싶다”면서 “민선 7기에는 주민들께 약속하고 준비했던 것들을 성과물로 안겨 드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병원노동자 70% “초과근무수당 못 받아”

    연장근로를 하는 병원노동자 10명 중 7명은 초과근무수당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는 실태조사 결과가 나왔다. 전국의료산업노동조합연맹(의료노련)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런 내용이 담긴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들은 “병원노동자들은 장시간 노동에도 보상이 이뤄지지 않는 열악한 근무환경 속에 처해 있다”며 “특례업종을 폐지하고 간호인력을 늘리는 등 정부가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의료노련이 종합병원과 대학병원 등 14개 병원의 조합원 137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실태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7.2%는 ‘연장근무가 일상적으로 발생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들은 하루 평균 2시간 정도의 시간외 근무를 하고 있지만 전체의 68.2%는 초과근무수당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간호사의 경우 전체 983명 중 775명(78.8%)이 연장근무를 하고 있었다. 병원노동자들이 연장근무를 하는 이유는 ‘일상적인 업무 과다’(52.4%)가 가장 많았다. 근무시간 중 식사시간이 아예 보장되지 않는 경우도 21.0%에 달했고 20분 미만(35.7%), 40분 미만(20.5%) 순이었다. 우리나라 국민 1000명당 간호사 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6.5명)의 절반 수준인 3.5명이다. 간호사들의 직장 내 괴롭힘인 ‘태움’ 문화와 열악한 노동조건으로 인해 신규 간호사가 1년 이내 이직하는 비율은 33.9%에 달한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스톤헨지, 50만 년 전 ‘빙하’가 옮겼을 것” 새로운 주장

    “스톤헨지, 50만 년 전 ‘빙하’가 옮겼을 것” 새로운 주장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거석군 중 하나인 스톤헨지의 ‘비밀’을 찾았다는 전문가의 주장이 나와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스톤헨지는 수도 런던에서 서쪽으로 130㎞ 떨어진 솔즈베리 평원에 있다. 원형으로 배치된 거대한 입석 구조물 유적으로, 스톤헨지에 사용된 석재는 셰일(대사암)과 블루스톤(휘록암)이다. 이 두 종류의 암석으로 이뤄진 스톤헨지는 바깥쪽 원을 셰일 서클, 안쪽 원을 블루스톤 서클이라고 부른다. 스톤헨지의 건설과 관련한 많은 가설과 논란이 있으며, 특히 5000년 전 50t에 가까운 돌을 수 백㎞ 떨어진 곳까지 운반했는지에 학자들의 관심과 의문이 쏠렸다. 이와 관련해 영국의 브라이언 존 박사는 최근 자신이 발간한 책 ‘스톤헨지 블루스톤’에서 “스톤헨지를 둘러싼 각종 이론은 ‘신화’에 가까우며, 실제로는 50만 년 전 빙하에 의해 거대한 돌들이 옮겨졌을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을 펼쳤다. 5000년 전 누군가 거대한 돌을 옮기거나 끌어서 스톤헨지를 만들었다는 게 가장 널리 알려진 가설인데, 이와 달리 존 박사는 석기시대의 고대 인류가 어떻게 이러한 ‘위업’을 달성했는지를 증명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대신 스톤헨지 안쪽에 사용된 블루스톤은 50만 년 전 원래의 자리였던 영국 남서부 지역에서 현재의 지역으로 옮겨질 수 있었던 것은, 당시 남서부 지역에 풍부했던 빙하의 영향이 있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러한 이론은 스톤헨지를 세운 고대 인류가 거대한 돌덩어리를 보존할만한 가치가 있는 영적인 물체로 인지한 이유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즉 당시 고대 인류로서는 정체를 알 수 없는 거대한 얼음(빙하)에 실려 온 거대한 돌덩이가 영적인 힘을 가지고 있다고 믿었다는 것. 또한 스톤헨지를 건축하는데 쓰인 돌은 고대 인류가 채굴한 것이 아닌 본래 그 자리에 있던 것이며, 블루스톤을 실은 빙하의 얼음이 녹은 뒤 현재의 솔즈베리 평원에 돌만 남아있는 것이 현존하는 스톤헨지의 역사라고 존 박사는 설명했다. 실제로 다양한 크기의 돌들은 솔즈베리 평원뿐만 아니라 켄트와 버크셔, 에섹스, 옥스퍼드셔 등에서도 소량으로 발견된다. 어떻게 돌들이 이동했는지 여전히 불분명한 돌들의 기원도 스톤헨지와 유사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한편 영국을 대표하는 선사시대 기념물 중 하나인 스톤헨지가 어떻게 만들어졌으며 어떤 역할을 했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학자들의 의견이 분분하다. 스톤헨지가 고대의 천문대였다는 학설부터, 스톤헨지가 로마인들이 건설한 것이라는 주장까지 다양한 가설이 존재한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독도함의 업그레이드판’ 마라도함의 비밀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독도함의 업그레이드판’ 마라도함의 비밀

    우리 해군의 두 번째 대형수송함 마라도함(LPH-6112) 진수식이 지난 14일 오후 2시 부산 한진중공업에서 송영무 국방부장관 주관으로 거행되었다. 대형수송함은 상륙작전을 위한 병력과 장비수송을 위한 해군함정으로, 항공모함처럼 대형 비행갑판이 있다. 또한 상륙 기동부대의 기함으로서 상륙작전을 지휘 통제하는 지휘함 기능도 수행한다. 그 밖에 재난 구조, 국제평화유지활동, 유사시 재외국민 철수 등 다양한 임무에 사용되는 다목적 상륙함이다. 우리 해군 최초의 대형수송함 독도함 지난 2007년 7월 3일에 취역한 해군의 유일한 대형수송함인 독도함은 우리 해군사에 매우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미국이 건조한 구형 상륙함(LST)을 운용하던 해군은 1993년부터 자체적으로 신형 상륙함을 취역시켰고, 마침내 세계 1위의 조선강국의 위상에 걸맞은 대형수송함을 우리 손으로 건조하게 된 것이다. 참고로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 해군은 다수의 대형수송함을 보유하고 있었고 우리에게는 늘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그러나 독도함은 취역 이후 상륙기동헬기의 부재와 함께, 해군 함정 중 가장 크다는 이미지 때문에 각종행사에 동원되었다. 이 때문에 '이벤트함'이냐는 비아냥까지 들어야 했다. 하지만 천안함 피격 사건과 세월호 참사에서 구조 및 지휘 본부 역할을 해내면서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독도함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킨 마라도함  뛰어난 능력을 가진 독도함이였지만 단 1척에 불과했기 때문에 제대로 활용할 수가 없었다. 특히 해군의 경우 타 군과 달리 ‘3직제’로 돌아간다. 즉 1척이 작전 중이면 나머지 1척은 대기하고 남은 1척은 정비에 들어간다. 이 때문에 우리 해군이 운용중인 이지스 구축함의 경우 3척이 건조되었다. 독도함이 취역한지 10여 년 만에 마라도함이 진수됨에 따라, 이후 우리 해군의 대형수송함의 활용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마라도함은 국내기술의 발전과 독도함 운용과정에서 식별된 일부 개선소요를 반영하였다. 국내 개발된 탐색레이더와 대함유도탄 방어체계, 성능이 향상된 전투체계 등 국산 무기체계를 탑재할 예정이며, 고정형 대공 레이더를 탑재함으로써 대공탐지 능력도 보완하였다. 또한 프로펠러, 승강기 등 주요 장비와 설비도 국산화함으로써 향후 정비성 향상과 유지비용의 절감도 기대된다. F-35B 전투기 운용은 힘들어 이와 함께 마라도함은 한미연합작전을 고려해, 비행갑판의 강도를 높여 미 해병대의 MV-22B 오스프리 틸트로터기의 원활한 이착함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헬기와 고정익기의 장점을 가진 틸트로터기는 날개 양끝에 엔진을 장착시킨 프로펠러를 위 아래로 회전시켜 수직 이착륙과 고속 비행이 가능하다. 그러나 미 해병대가 대형수송함에서 사용하는 단거리이륙 및 수직착륙 스텔스 전투기인 F-35B의 운용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 F-35B 전투기를 우리 해군의 대형수송함에 운용하려면 비행갑판을 고열을 견딜 수 있는 고강도 재질로 바꿔야 하고, 최소 150m이상의 활주로가 필요하다. 따라서 차후 건조될 대형수송함 3번함은 F-35B 전투기의 운용을 고려해 최소 3만톤급 이상의 함정으로 만들 필요가 있다. 마라도함 제원(출처 방위사업청) 톤수 14,500 톤(만재) 길이 / 폭 199미터 / 31미터 / 최대속력 23노트(약 41km/h) 승조원 300여 명 탑재능력 병력 700여명, 공기부양정, 전차, 장갑차, 차량, 헬기 등 김대영 군사평론가 kodefkim@naver.com
  • 위조 방지 기술, 어디까지 발전했나

    위조 방지 기술, 어디까지 발전했나

    대한민국 여권이 32년만에 옷을 바꿔 입는다. 여권의 초록색 표지는 파란색으로 바뀌게 되는데, 덩달아 각국의 여권 디자인과 함께 여권 등에 적용되는 위조 방지 기술에 대해서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정 문서나 라벨이 위조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기본적인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기본적으로 복제가 쉽지 않아야하며, 반면 위조 방지 기술을 적용하는 비용은 많이 높지 않아야 한다. 또한 간단한 방법으로 판별할 수 있어야 실용성이 배가된다. 위조방지 제품 전문 업체 나노메카에서는 독자 개발한 위조 방지 기술 몇 가지를 선보이고 있다. 위조 방지용 필름과 진위 판정용 패턴 삽입 방법이 대표적이다. 나노메카의 위조 방지용 필름(국내등록 제 10-1173374)은 폴리머 필름에 계산된 나노 패턴을 임프린팅 기법으로 제작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각기 굴절률이 다른 소재로 평탄화 작업을 거치면, 빛이 회절 현상으로 특정한 모양을 구현하게 되어 복제를 불가능하게 만든다. 진위 판정용 패턴의 삽입 방법 (국내등록 제 10-1835962)은 3차원 구조 내부에 진위 판정용 패턴을 삽입하는 방식으로 변조 및 위조를 방지한다. 이처럼 과거 유행하던 홀로그램형 위조방지 기술보다 다방면에서 뛰어난 나노패턴 위조방지 기술이 점점 주목 받고 잇다. 특히 나노메카 특허 기술은 정품 판별에 있어 특정한 판별기가 필요하지 않고, 휴대폰 플래시 정도만 있어도 빛을 반사시켜 위조 여부를 판별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닌다. 나노 임프린트를 활용하면 나노 패턴을 단순 공정만으로도 생산 가능하기에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생산이 가능하므로, 광범위한 산업 분야에 적용할 수 있다. 또한, 기존 홀로그램과 중복으로 접목이 가능해 위조 및 변조에 대한 2중 보안을 구현할 수 있다. 나노메카는 화장품, 담배, 상품권, 주류 등 다양한 분야 제품에 위조 방지 기술을 적용해 상품화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명희, 대한항공 지점 통해 세계 곳곳 농산물 무단반입

    이명희, 대한항공 지점 통해 세계 곳곳 농산물 무단반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부인 이명희씨가 해외 지점의 직원들을 동원해 사시사철 해외 농산물을 들여온 것으로 드러났다.14일 MBC는 대한항공 중국 베이징지점에서 이명희씨를 위해 보고용으로 찍어 본사에 보낸 사진들을 공개했다. 사진을 보면 가로 약 20~30㎝, 세로 10㎝ 상자 12개에 작은 사과만큼 씨알이 굵은 대추가 빼곡히 들어 있다. 이명희씨가 회장 비서실을 통해 지점으로 하달한 명령은 마치 조선시대 임금에게 진상품을 올리던 광경을 연상케 했다. “사모님께서 아래와 같이 대추 관련 지침 주셨습니다. ‘보낸 것 먹어 봤는데, 작년 것보다 질기니, 시장에 가서 먹어보고 좋은 것으로 골라 보내라’.”(비서실) “지금까지 대추 살 때마다 일일이 먹어보고 가장 맛있는 것을 골라 사고 있습니다. 10여개 상점을 돌아다니며 맛을 본 후 좋은 것을 일일이 선별해 담았습니다.”(베이징) “사모님께서 대추 15상자를 3일 뒤 전량 도착하도록 하라고 지시하셨습니다.”(비서실) “아침부터 난리 쳐서 가까스로 15상자 만들어서 포장해 보냈습니다. 빨리 댁에 들어갈 수 있도록 조치 바랍니다.”(베이징) “사모님께서 잘 받아보셨고, 다음과 같은 지시사항 있으셨습니다. ‘대추 상자가 너무 조악하니 내년엔 좀 더 크고 깨끗한 상자를 찾도록 하라. 알이 너무 작으니 다시 보낼 것. 청도 지점장에게 3시간 떨어진 산지에 가서 샘플 사서 보내라고 할 것’.”(비서실)보도에 따르면 전세계 대한항공 지점에서 이명희씨에게 봄부터 가을까지 세계 곳곳의 특산품이 전달됐다. 4월에는 중국 비파, 7월에는 터키 살구, 9월에는 중국 대추 등이 이명희씨 식탁에 올랐다는 것이다. 문제는 대한항공 직원들을 직책도 없는 이명희씨가 수족 부리듯 한 데 그치지 않았다. 이 모든 식품들이 검역 신고 대상이지만, 이명희씨에게 전달되는 과정에서 신고가 이뤄진 것은 전혀 없었다. 취재진이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문의한 결과 이스탄불산 살구, 광저우산 비파, 베이징산 대추 등 검역 신고가 된 품목은 하나도 없었다. 농수산물을 검역 없이 들여오면 최고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진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관가 인사이드] ‘남북경협 페달’ 밟을 준비하는 부처들 … “北 파견 부시장 희망자도”

    [관가 인사이드] ‘남북경협 페달’ 밟을 준비하는 부처들 … “北 파견 부시장 희망자도”

    4·27 남북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정부부처들이 분주해졌다. 당장 이낙연 국무총리가 “유엔 대북 제재에 해당하지 않는 북한 조림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히는 등 협력과제 추진을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다. 현재 각 부처는 북·미 정상회담 성공과 대북 제재 해제 합의를 전제로 다양한 사업 아이템을 발굴 중이다.# 산업부 ‘제2 개성공단’ 해주 경제특구 사업 재검토 판문점 선언 이후 가장 바빠진 곳은 남북 경협 업무를 직접 맡게 될 경제부처들이다. 남북 경협은 국제사회 대북 제재가 풀리지 않으면 한 발짝도 나가기 힘들다. 그럼에도 북한 비핵화가 현실화될 때까지 손 놓고 기다리다가는 남북 협력의 ‘골든타임’을 놓칠 수도 있어 선제적으로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 관가의 판단이다. 정부 재정을 쥐고 있는 기획재정부는 남북 경협 사업 전반을 총괄한다. 현재 기재부 내 경협 관련 부서는 대외경제국 산하 남북경제과와 남북경협팀에 불과해 지방선거 이후로 예상되는 정부 개각 때 조직 확대가 예상된다. 경협 자금은 남북협력기금 사업비에서 우선적으로 추진하되, 국제사회가 합의할 경우 대외공적개발원조(ODA·개발도상국에 제공하는 유무상 원조) 예산도 투입할 계획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남북협력기금에서 쓸 수 있는 돈은 9593억원이고, 이 가운데 경협 관련 예산은 3400억원 정도”라고 밝혔다. 지난해 우리나라 ODA 예산은 3조 482억원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판문점 선언에서 재추진을 약속한 10·4 선언(2007년 10월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합의한 공동선언) 추진과제를 꼼꼼히 들여다보고 있다. 내부적으로 해주 경제특구(제2 개성공단) 조성과 단천(함경남도) 자원개발, 조선협력단지 건설 등 3가지를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해양수산부도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를 평화수역으로 만들기 위한 대책을 세우고 있다. 특히 해수부는 서해상에 ‘파시’(波市)를 여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파시는 바다에 대형 바지선을 띄워 북측 수산물과 남측 공산품을 거래하는 ‘바다 위 시장’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파시는 고정 투자비가 크게 들지 않고 유사시 장을 끝내기도 쉬워 남북 경협이 재개되면 가장 먼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 국토부는 ‘판문점 선언’ 이행 준비 작업 착수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을 담당하는 국토교통부는 판문점 선언에 언급된 남북 간 철도·도로 연결 조치를 이행하고자 준비작업에 돌입했다. 국토부 내에서 남북 경협 업무와 맞닿은 곳은 도로국과 철도국, 항공정책실 등이다. 철도국은 경의선·동해북부선 연결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즉시 운행이 가능한 경의선은 시설 개량을 목표로 동해북부선은 단절된 강릉∼제진(104㎞) 공사 재개를 검토 중이다. 국토부는 또 개성∼문산 고속도로 건설과 평양~인천 항공로 개설 등에 대한 검토 절차도 진행하고 있다. 개성∼문산 고속도로 건설은 2015년에도 추진됐지만 2016년 1월 남북 관계가 경색되면서 중단됐다. 현재 북한은 우리 측 공역을 거쳐 제3국을 오가는 국제 항로 개설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농림축산식품부 외청인 산림청은 북한이 가장 필요로 하는 분야인 조림 사업에 나서고자 대북 지원용 종자 생산을 위한 양묘장 조성을 추진 중이다. 2019년 완공해 연간 5t의 종자를 채취해 북한에 지원할 계획이다. 여기에 대북 지원용 종자 저장시설 조성과 남북 산림협력 국제회의 개최 등의 사업도 서두른다. 산림분야 협력에 있어서는 북한도 상당히 적극적이다. 북한은 세계에서 세 번째로 산림 황폐화가 심각한 국가로 분류될 만큼 조림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북한은 우리 측에 2016년 중단된 금강산 산림병충해 방제사업을 재개해 줄 것을 강력히 원하고 있다. # 행안부, ‘투르드 디엠지’ 등 접경지 사업 핵심 부상 북·미 정상회담이 성과를 낼 경우 가장 먼저 이뤄질 남북 협력사업은 대북 쌀 지원이 될 가능성이 크다. 북한 주민들의 배고픔 해결이 남북한의 최우선 과제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농식품부 관계자는 “아직 정부는 대북 쌀 지원과 관련한 지원 효과나 지원 방식 등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선(先) 국제 제재 해제, 후(後) 대북 지원 논의’라는 국제사회 합의를 반드시 지키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쌀 지원이 재개되면 다른 농업 분야 사업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비료와 농약, 농기계 등 농자재 지원이 대표적이다. 저수지·댐 같은 농업기반시설 구축과 남북 유전자원 공동 조사, 토종 종자 보전 등의 사업도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밖에도 행정안전부는 남북 관계 개선으로 접경지역(휴전선을 사이에 두고 남북 양측에서 인접해 있는 지역) 관련 업무가 부서 내 핵심 사업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휴전선을 따라 자전거로 달리는 연례행사인 ‘투르드 디엠지’(2013년 시작)의 코스를 북한 금강산 지역까지 연장할 경우 세계적 관광상품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크다. 올해 행사는 오는 26일 강원 철원 공설운동장에서 출발해 경기 연천 공설운동장에 도착하는 56㎞ 구간에서 진행된다. 행안부 고위 관계자는 “최근 ‘북한 지역에 부지사나 부시장, 기획조정실장으로 파견 가고 싶다’는 희망을 피력하는 직원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고 전했다. 부처종합·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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