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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신형 SLBM 북극성-3형 시험발사 성공”…김정은 불참

    北 “신형 SLBM 북극성-3형 시험발사 성공”…김정은 불참

    美 실무협상 재개 의식…자극 수위 조절北 “고각발사 방식, 전술기술적 지표 확증”전문가 “신형 사거리 최대 5000㎞ 추정”북미 실무협상 재개를 앞두고 북한이 지난 2일 동해상으로 쏜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3형’이 성공적으로 시험발사됐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일 밝혔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발사 성공에 대한 축하는 보냈지만 발사 현장에는 불참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과의 협상 재개를 의식해 압박과 함께 자극 수위를 조절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앙통신은 이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방과학원은 2019년 10월 2일 오전 조선 동해 원산만 수역에서 새형의 잠수함탄도탄 ‘북극성-3형’ 시험발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하였다”고 밝혔다. 북한이 2017년 그 존재를 공개한 ‘북극성-3형’을 실제 시험발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비핵화 협상 재개 국면에서 신형무기 공개를 통해 방위력을 과시하고 미국을 압박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통신은 “새형의 탄도탄 시험발사는 고각발사 방식으로 진행되었다”면서 “시험발사를 통하여 새로 설계된 탄도탄의 핵심 전술 기술적 지표들이 과학기술적으로 확증되었으며 시험발사는 주변국가들의 안전에 사소한 부정적 영향도 주지 않았다”고 강조했다.또 “이번에 진행한 새형의 잠수함탄도탄 ‘북극성-3형’ 시험발사의 성공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대한 외부세력의 위협을 억제하고 나라의 자위적 군사력을 더한층 강화하는데서 새로운 국면을 개척한 중대한 성과”라고 주장했다. 북한은 전날 오전 7시 11분쯤 강원도 원산 북동쪽 17㎞ 해상에서 동쪽으로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 이 미사일의 최대 비행고도는 910여㎞, 거리는 약 450㎞로 탐지됐다. 북한이 고각발사 방식으로 진행했다고 직접 공개함에 따라 정상 각도 발사시 비행거리는 더욱 길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은 2017년 8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국방과학원 화학재료연구소 시찰 소식을 전하면서 ‘수중전략탄도탄 북극성-3’이라고 적힌 미사일 구조도를 노출했었다. 북극성-3형은 북한이 2016년 8월 시험발사에 성공한 기존 SLBM인 ‘북극성-1형’과 2017년 2월 이를 지상발사용으로 개조해 발사한 ‘북극성-2형’ 보다 사거리 등 기술력이 한층 향상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은 이날 조선중앙통신 등을 통해 북극성-3형 발사 모습이 담긴 사진들을 여러 장 공개했다. 원통형의 미사일이 수중에서 발사되는 모습이다. 한 사진에는 미사일 발사 위치 바로 옆에 선박이 떠 있는 모습이 보이는데 수중발사대가 설치된 바지선을 끌고온 견인선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북한이 기존 신포급(2000t급) 잠수함이나 지난 7월 공개된 신형 잠수함이 아닌 수중발사대에서 발사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선임 분석관은 “북극성-3형은 기존 북극성 1, 2형과 완전히 다르고 사거리는 최대 5000km까지 추정된다”면서 “중국, 러시아, 미국이 운용하는 SLBM 수준의 디자인을 이번에 새로 선보인 것 같다”고 말했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전날 국회 국방위원회 국감에서 지난 북극성-1형과 2형의 사거리는 1300여㎞라고 밝혔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이번 발사 현장에 불참한 것으로 보인다. 과거 사진들과 달리 이번에 공개된 사진에는 김 위원장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통신은 김 위원장의 참석 여부에 대한 언급 없이 “현지에서 시험발사를 지도한 당 및 국방과학연구부문 간부들은 성공적인 시험발사 결과를 당중앙위원회에 보고하였다”고 밝혔다. 이어 “김정은 동지께서는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를 대표하여 시험발사에 참가한 국방과학연구 단위들에 뜨겁고 열렬한 축하를 보내시었다”고 언급했다.김 위원장이 신형 무기 시험 현장에 불참한 것은 이례적으로, 오는 4~5일 시작될 미국과의 예비접촉 및 실무협상 등 비핵화 대화가 중요 국면에 있는 점을 고려해 대미 자극 수위를 조절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날 보도에서도 북극성-3형의 제원 등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나 미국, 한국을 겨냥한 직접적 언급은 하지 않았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생활고로 다툰 뒤… 아내·두 자녀 살해한 30대 검거

    아내와 어린 자녀 2명을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던 30대 가장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남 김해중부경찰서는 살인 혐의로 A(37)씨를 검거해 조사하고 있다고 2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일 김해에 있는 자택에서 아내 B(37)씨와 아들(5), 딸(4)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생활고 문제로 아내와 다투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범행 뒤 A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기 위해 흉기로 자신을 여러 차례 찔렀다고 밝혔다. A씨는 “아내와 자녀들을 살해하고 죽으려 했는데 움직이지 못하겠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집 거실 바닥에 누워 있던 A씨를 발견, 병원으로 이송했다. A씨는 목숨에 지장은 없으나 위중한 상태여서 수술을 받았다. 검안의는 시신 상태를 봤을 때 지난 1일 오후 3시에서 7시 사이에 숨진 것으로 추정했다. 경찰은 A씨가 아내를 목 졸라 살해하고 자녀 둘도 아내와 마찬가지로 질식사시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해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文정부 ‘공공부문’ 일자리 공약 48% 달성… 과소평가 논란 왜

    文정부 ‘공공부문’ 일자리 공약 48% 달성… 과소평가 논란 왜

    朴 “공공기관 옥죈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성과”문재인 정부의 ‘공공부문 81만개 일자리 창출’ 공약이 올해 상반기 기준 절반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달성률은 70%가 넘는 반면 국민 복지와 밀접한 현장민생, 사회서비스 관련 일자리는 달성률 30%대에 그친 것으로 파악됐다. 2일 박명재 자유한국당 의원실이 일자리위원회로부터 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까지 ‘공공부문 81만개 일자리 창출’ 공약의 달성률은 48.0%였다. ‘공공부문 81만개 일자리 창출’ 사업의 세부 내역과 달성률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 후보 당시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공부문 일자리 81만개를 창출하겠다고 공약했다. 이 공약은 2017년 10월 발표된 ‘일자리 정책 5년 로드맵’에 따라 추진되고 있다. 일자리위에 따르면 이 사업으로 일자리를 구한 사람은 총 38만 8791명이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017년 10만 7672개, 2018년 18만 3776개, 올해 상반기 9만 7343개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이번 수치가 새로운 일자리 창출이 아닌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영향이 크다고 주장했다.공공기관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에 해당하는 ‘간접고용의 직접 고용 전환 등’ 항목은 목표 30만개 가운데 22만 694개를 창출해 73.6%의 달성률을 기록했다. 특히 ‘상시·지속 업무 직접 고용 전환’ 항목이 18만 4726개로 목표치(20만개)의 92.4%였다. 공공기관의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은 최근 친인척을 비정규직으로 채용한 뒤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채용 비리’ 창구로 악용되며 논란이 일었다. 실제 2017년 9월에는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 공원환경처장이 배우자를 자연해설사라는 무기계약직으로 입사시킨 뒤 지난해 1월 정규직으로 전환해 환경부로부터 경고 조치를 받기도 했다. 반면 복지·민생 일자리 달성률은 30%대에 머물렀다. 구체적으로 경찰, 교원, 소방 등 ‘현장민생공무원’ 항목은 달성률 35.0%로 목표 17만 4000개 중 6만 929개를 만들었다. 보육, 요양, 장애인 관련 ‘사회서비스 일자리’는 목표 34만개 가운데 10만 7168개를 만들어 달성률은 31.5%였다. 박 의원은 “공공기관·지방자치단체가 주 대상인 직접 고용 전환 달성률 92.4%는 현장 민생공무원 35.0%와 사회서비스 일자리 31.5%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라면서 “정부가 만만한 공공기관을 옥죄고 지자체장들은 성과주의를 추구하는 등의 방식으로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 대통령 “일자리만큼 좋은 복지 없어…정년 늘려가겠다”

    문 대통령 “일자리만큼 좋은 복지 없어…정년 늘려가겠다”

    문재인 대통령은 2일 “활기차고 보람 있게 사시는데 일자리만큼 좋은 복지가 없을 것”이라며 “정규적인 일자리에도 더 오래 종사하실 수 있도록 정년을 늘려가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23회 노인의 날’ 기념식에서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이 대독한 서면 축사를 통해 “어르신 일자리는 작년까지 51만개를 마련했고 올해 13만개 더 늘릴 계획”이라며 “건강이 허락되시는 한 계속 일하실 수 있도록 더욱 챙기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어르신들은 우리 사회의 진정한 뿌리이자 버팀목”이라며 “노인의 날을 맞아 어르신들의 삶을 귀히 여기고 공경하는 마음을 새길 수 있어 매우 뜻깊다”고 말했다. 이어 “어르신들은 식민지와 전쟁 고통을 겪으셨고 민주화와 경제성장을 일구신 우리의 살아있는 역사”라며 “긴 세월 동안 흘리신 땀과 눈물을 존경하며 그 마음을 담아 올해 100세 이상 어르신 1550분께 청려장(장수지팡이)을 드린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100세 이상 노인들에게 청려장과 함께 축하 카드도 전달했다. 문 대통령은 “인간은 모두 행복하고 건강하게 살 권리가 있고 유엔은 노인의 날을 지정하고 어르신 삶에 관심을 가질 것을 촉구해왔다”며 “한국은 2026년이면 65세 이상 어르신이 전체 인구의 20%인 초고령사회에 진입하고 정부는 어르신들이 행복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더 많은 준비와 노력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또 “우리 정부는 ‘건강하고 품위 있는 노후 생활 보장’을 국정과제로 삼고 존경의 마음을 담아 지원책을 마련했다”며 “생활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자 기초연금을 올해 최대 30만원으로 올렸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혼자 사시는 분들, 몸이 불편하신 분들의 생활 편의를 위해서도 최선을 다하겠다”며 “전국 보건소에서 의료비 걱정을 덜어드리고 치매안심센터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어르신 관련 내년 정부 예산을 올해보다 18% 이상 증가한 16조 6000억원을 편성했다”며 “100세 시대를 맞아 어르신들이 더 오랫동안 사회활동에 참여하실 수 있도록 바꿔가겠다”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스님 조롱 논란’ 공지영, 조계종 직접 찾아가 사과..원행스님 반응은?

    ‘스님 조롱 논란’ 공지영, 조계종 직접 찾아가 사과..원행스님 반응은?

    공지영 작가가 조계종 스님들 사진에 ‘자유한국당’ 로고를 합성한 것과 관련, 불교계로부터 피소당하자 참회의 뜻을 밝히며 이목이 쏠리고 있다. 2일 공 작가는 해남 미황사 주지 금강스님과 서울 조계사를 찾았고, 조계사 사시예불에도 참석했다. 공 작가는 삼배를 올린 뒤,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스님들과 담소를 나누었다. 이 자리에서 공 작가는 문제가 된 SNS 사진에 대해 “합성사진인 줄 몰랐다”면서 “영화의 한 장면인 줄 알았다. 생각 없이 퍼온 사진으로 가누를 끼쳐 스님들께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또한 조계정 총무원장인 원행스님을 찾았고, 원행스님은 “문제가 된 사진의 당사자 스님들께 참회하고 양해를 구하는 것이 우선. 실수한 부분에 대해 진심으로 참회하니 종관위 스님들도 이를 생각해 주시고 문제가 있다면 잘 풀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작가라는 직업상 영향력이 적지 않기에 신중하게 행동해달라”라며 “이 일을 계기로 불교계와 좋은 인연을 맺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덕담을 나누었다. 한편 종관위는 공지영 작가가 보여준 참회의 뜻은 받아들이기로 했으나 명예훼손 소송 취하와 관련해서는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소송과 별개로 종관위 회의 사진에 ‘자유한국당’ 문구를 합성한 이미지를 제작해 최초 유포한 사람을 찾겠다는 입장이다. 사진 = 서울신문DB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30대, 아내·자녀 등 3명 살해하고 자해

    아내와 어린 자녀 2명을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던 30대 가장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남 김해중부경찰서는 살인 혐의로 A(37)씨를 검거해 조사하고 있다고 2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일 김해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아내 B(37)씨와 아들(5), 딸(4)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생활고 문제로 아내와 다투다 아내와 자녀 2명을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기 위해 흉기로 자신을 여러 차례 찔렀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A씨가 “아내와 자녀들을 살해하고 죽으려 했는데 움직이지 못하겠다”며 2일 오전 7시 57분쯤 경찰에 신고를 했다고 밝혔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집 거실 바닥에 누워 있던 A씨를 발견, 병원으로 이송했다. A씨는 목숨에 지장은 없으나 위중한 상태여서 수술을 받았다. 검안의는 시신 상태를 봤을 때 지난 1일 오후 3시에서 7시 사이에 숨진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A씨가 범행을 한 뒤 112에 신고를 하기까지 반나절쯤 시신을 방치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A씨가 아내를 목 졸라 살해하고 자녀 둘도 아내와 마찬가지로 질식사시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조사결과 A씨는 정신병력이나 부채 등 경제적 상황은 확인되지 않았으며 현장에 유서나 사건 관련 메모도 없었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하고 A씨가 회복되는 대로 사고 경위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김해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씨줄날줄] 의원 자녀 입학 정보 공개법/황수정 논설위원

    [씨줄날줄] 의원 자녀 입학 정보 공개법/황수정 논설위원

    소셜미디어에서 무한 증식하는 리스트가 있다. 고위 공직자 자녀의 입시 현황이다. 바쁜 세상에 누가 이런 깨알 정보를 엮어 냈나 싶을 정도다. A시장의 미대 출신 딸이 B장관이 법대 교수일 때 그 대학 로스쿨에 입학했다거나, C교육감의 아들은 외고를 나와 지난해 명문대 로스쿨에 ‘조용히’ 진학했다거나. 로스쿨 도입 목청을 높였던 D, E 국회의원의 아들이 공교롭게 모두 로스쿨을 나와 국내 최고인 F로펌에 다닌다거나. 최근에는 “학생운동 시절 반미를 외쳤던 정권 실력자 G의 딸이 미국 명문대에 조기 유학 중”이라는 구설까지 가세했다. 조국 법무부 장관의 딸이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에 다닌다는 사실도 진작 알려져 있었다. 로스쿨 여러 곳에 낙방한 아들 이야기는 눈치 빠른 네티즌들도 잘 몰랐던 듯하다. 사시 폐지 논쟁의 최전방에 섰던 조 장관이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 인턴활동증명서 등 위조 서류로 아들의 로스쿨 지원에 활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으니 학부모들은 시끄러울밖에. “(사시 폐지 논쟁에서) 남의 자식들은 붕어·가재·개구리로 행복하게 살라고 하더니” 발끈하는 목소리 사이로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는 씁쓸한 촌평까지. 멱살잡이하던 여야 의원들이 전광석화처럼 의견 일치를 보는 사안이 ‘세비 인상’이다. 합심단결해 이 또한 반드시 깔아뭉개리라 예상했던 문제가 ‘국회의원 자녀 입시 전수조사’다. 등떠밀린 논의였지만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로 주저앉는 중이다. “특별조사기구를 만들어 실행하자”는 여당의 제안에 야당은 “관련 법을 먼저 만들고 조국 논란 이후에 하자”고 받아친다. 이유는 다르지만 전수조사를 받을 마음이 애초에 없기는 한통속이다. 전수조사 세부 사항에 여야가 합의한다고 한들 사실상 갈 길이 첩첩산중이다. 어디서 어떻게 손대야 할지 막막할 교육부, 입시 검증 부실로 뭇매를 맞을 수 있는 대학들은 좌불안석일 게다. 실력자 ‘엄마·아빠 의원’들이 대학 수시, 의전원, 로스쿨 등에 최선을 다해 ‘기획 입학’시킨 사례들이 공개된다면 어떨까. “차라리 모르고 사는 게 속 편할지 모른다”는 말들이 나온다. 4년 전 국회의원 중 로스쿨을 나온 자녀들의 특혜 취업 사례가 줄줄이 들통난 파동이 있었다. 그때 고위 공직자 자녀의 취업 현황을 공개하는 ‘공직자윤리법 개정안’ 논의가 무성했다. 빈말했던 의원들은 기억조차 못 하고 있겠지만 왜 그 법이 감감무소식인지 궁금한 사람들이 있다. 국회나 정부 어디서라도 ‘차관급 이상 공직자 자녀 입학 정보 공개법’이라도 한번 만들어 보라. 특혜 입시로 속이 답답한 유권자라면 기꺼이 한 표를 줄 수 있다. sjh@seoul.co.kr
  • “제 목표는 바닷속 100미터입니다” 프리다이버 최경미 선수

    “제 목표는 바닷속 100미터입니다” 프리다이버 최경미 선수

    산소통 없이 오직 자신의 호흡만으로 더 깊게 잠수하는 사람이 우승하는 프리다이빙 종목 중 하나인 딥다이빙. 물론 승부의 관건은 ‘누가 더 오랫동안 호흡을 참고 더 깊이 들어갔다 아무 이상 없이 안전하게 수면 위로 나오느냐’다. 지난달 23~24일 필리핀 팡라오에서 열린 2019 아이다 코리안컵(AIDA Koreancup)에서 모노핀을 신고 최대 수심까지 내려간 뒤 다시 핀을 차며 상승하는 콘스턴트웨이트(CWT) 종목에 참가해 75미터 공식기록(2분 40초)을 인정받은 프리다이버 최경미씨(35). 남자선수들조차 쉽게 성공하기 힘든 바닷속 왕복 150미터를 성공한 놀라운 기록이다. 현재 국내 여자 랭킹 1위는 같은 종목에서 85미터를 기록하고 있는 김정아 선수다. 최씨는 김선수보다 대회경험이 많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자신과의 피나는 노력 끝에 국내 2인자로 보란 듯이 등극했다. 경험대비 성과만을 봤을 때, 지금의 속도라면 국내 최고 기록 달성도 남일 만은 아니다. “처음 목표는 100미터였어요. 막연히 그런 목표를 잡은 거죠. 그렇게 마음먹은 당시엔 20미터도 내려가지 못했을 때였죠. 지금 몸 상태로는 75미터가 한계인 거 같아요. 더 깊이 내려가기 위해선 꾸준한 근력운동이 필요한 거 같고 목표치에 점점 근접해가고 있어서 충분히 할 수 있단 생각이 들어요.” 프리다이빙을 하면서도 지켜야 할 것이 있다고 강조하는 최씨는 “일부 남성들은 불법이란 걸 알면서도 물속에서 뭔가를 잡아먹고 싶어서 배우려고 해요. 어촌에 사시는 어떤 분들은 제가 슈트입고 바다로 들어가려고 하면 불편한 시선을 보내기도 해요. ‘쟤는 뭐 잡으러 온 거 아니야’라고요. 많은 프리다이버들이 환영받기 위해선 그런 불법적인 것들이 배우려는 목적이 되면 안 될 거 같아요”라고 말했다. 원래부터 물을 좋아했지만 수영은 아예 할 줄 몰랐던 최씨. 지금은 물속에서 5분 22초 동안이나 숨을 참을 수 있는 고수가 됐다. 프리다이빙이 어떻게 그녀 인생의 전부가 됐는지, 깜깜한 바닷속 오직 자신과의 싸움을 통해 그녀가 얻고자 하는 것은 과연 무엇인지 지난 20일 경기도 부천 그녀의 사무실을 찾아 이러저러한 얘기를 나눴다.(Q) 프리다이빙이란수중에서 무호흡으로 하는 모든 활동을 총칭해요. 수영장에서 할 수 있는 스태틱이라 불리는 수면무호흡, 수평잠영. 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딥다이빙은 무호흡상태에서 바닷속에 들어가 수직 거리를 재는 스포츠예요. 스태틱 종목에선 아무 움직임이 없으니깐 산소를 더 절약할 수 있어서 최대 5분 22초까지 참을 수 있어요. (Q) 프리다이빙 시작하게 된 계기평범한 직장인으로 휴가도 많이 내서 여행을 많이 다녔죠. 물을 좋아했지만 수영은 아예 할 줄 몰랐어요. 우연히 스쿠버다이빙을 배우러 갔다가 프리다이빙 영상을 보게 됐죠. 당시 우리나라엔 지금처럼 프리다이빙이 활발하지 않았는데 힘들게 전문강사를 찾아 훈련받게 됐고 너무 재밌어서 결국 여기까지 오게 된 거죠. (Q) 딥다이빙에 도전하게 된 이유사실 저도 아직까지 잘 모르겠어요. 정말 힘들거든요. 프리다이빙 하시는 분들은 공감할 텐데, 가끔씩 물속으로 내려가면서도 ‘내가 이 짓을 왜 하지?’라고 속으로 생각하죠. 근데 내가 목표한 수심을 다녀오면 엄청난 희열을 느껴요. 어떤 운동이든 마찬가지잖아요. 마라톤의 경우에도 10킬로미터를 목표로 삼고 달리다가 비록 완주하지 못해 힘이 들었더라도 왠지 알 수 없는 ‘나만의 희열’, 아마 그런 것과 비슷한 이유 때문에 저도 계속 도전하게 되는 거 같아요. (Q) 딥다이빙 종목과 각각의 규칙은크게 CWT, CNF, FIM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어요. 콘스턴트웨이트(CWT/Constant weight)는 모노핀을 신고 로프에 의존하지 않은 채 최대 수심까지 내려갔다가 턴하고 다시 올라오는 종목이고, 콘스턴트웨이트노핀(CNF/Constant weight no fin)은 핀 없이 맨몸으로 내려갔다가 올라오는 종목이에요. 그 외 프리이머전(FIM/Free Immersion) 종목은 핀 없이 줄을 잡고 하강하는 경기죠. 물론 CNF가 제일 힘들어요. 핀도 신지 않고 줄에 의존하지 않아야 하는, 정말 맨몸으로 해야 하기 때문이죠. 산소 소모가 많아서 이 종목을 하다 블랙아웃(혼수상태) 사고도 종종 일어나죠. 저도 스태틱(Static) 종목을 하다가 기절한 적 있어요. 스태틱은 수면 속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숨을 참는 경기인데 이게 사실 욕심이 생겨서 ‘조금만 더 있어야지’하는 마음에 그런 경우가 생기기도 해요. (Q) 공식기록 75미터, 국내 여성 2인자저는 대회경험이 그렇게 많지 않아요. 이번엔 CWT 종목에서 75미터를 갔다 왔지만, 사실 매우 짧은 기간에 욕심을 내서 시도 한 거예요. 그래서인지 성공은 했지만 많이 힘들었어요. 훈련을 통해 이퀄라이징(압력평형)에 대한 확실한 감을 잡았단 마음으로 깊게 내려갔었는데 문제는 제 체력이었어요. 호흡도 남고, 이퀄라이징도 잘 됐는데 체력이 뒷받침되지 않았던 거죠. 지금 이 상태로는 75미터가 한계인거 같아요. 더 깊은 수심을 내려가기 위해서는 근력운동이 많이 필요할 거 같다고 느끼고 있어요. (Q) 세계 기록과 비교한다면제가 입문했을 당시 세계기록은 거의 100미터에 가까웠고 우리나라 여자기록은 60미터 정도 됐죠. 지금은 80~85미터까지 갱신되고 있어요. 그만큼 몇 년 사이 우리나라 수준이 많이 높아졌고 세계 기록과 비교해도 전혀 뒤쳐지지 않아요. 남자의 경우엔 CWT, FIM 각각 한 분씩 95미터 정도의 기록을 갖고 있는 걸로 알고 있어요. 꾸준히만 노력한다면 100미터의 기록도 곧 달성할 수 있을 거 같아요. (Q) 기압의 중압감이 상당할 텐데‘상상하기 힘들 거 같다’는 말을 많이 들어요. 하지만 한 번에 80미터를 내려가는 게 아니고 여러 적응단계를 거쳐 조금씩 몸에 익숙해지는 거기 때문에 그 단계를 넘게 되면 어느 정도 깊이의 수심에 내려가더라도 저 같은 경우엔 별다른 느낌을 못 받아요. 오랜만에 하게 되면 10미터만 내려가도 굉장히 힘들겠지만, 렁스트레칭 등 오랜 기간 지속적으로 훈련을 해왔다면 바닷속 중압감들은 크게 느끼지 못하게 되죠. 그냥 편해진다고 하는 표현이 맞을 거 같아요. (Q) 험난한 훈련 과정들 어떻게 극복했는지이퀄라이징(압력평형)이 가장 힘들었던 거 같아요. 75미터를 내려 갈 수 있었던 건, 몇 년 동안 훈련의 결과물이라 할 수 있죠. 수심 30미터, 40미터에서 막힌 적도 있어요. 근데 그 수심을 뚫게 되면 ‘내가 마침내 뚫었구나’하는 희열을 느껴요. 또한 전 굉장히 즐기면서 했던 거 같아요. 프리다이빙은 긍정적인 마인드가 없으면 못하는 종목인거 같아요. 마음먹은 대로 잘 안 풀려 스트레스 받는 훈련생들에게도‘그냥 즐겨라, 안 되면 안 되는 걸로’라고 말해요. (Q) 실격사유엔 어떤 경우가 있는지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가장 큰 사유는 엘엠시(LMC:혼수상태)예요. 물속에서 그런 상황이 오게 되면 당연히 실격이고 물위에 올라와 의식은 있지만 15초 내에 수면 프로토콜(SP)을 수행하지 못하게 되도 실격사유죠. (Q) 함께 입수하는 세이프티의 역할은그분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죠. 수면 위에서도 보이지 않는 깊이의 수심을 홀로 내려간다는 건 두려운 일이죠. 정말 세이프티만 믿고 내려가는 거예요. 내가 못 올라오게 될 경우, ‘이 사람들이 나를 살려주겠지’란 믿음 하나죠. 얕은 수심은 2명, 깊은 수심의 경우엔 3명의 세이프티가 따라 붙어요. 이들은 선수가 설정한 목표 수심의 반까지 함께 내려가 기다렸다가 선수가 목표 수심에서 턴하고 다시 반 지점까지 올라오게 되면 함께 올라가는 거죠. 단순히 함께 내려갔다가 함께 올라온다는 차원을 떠나 응급상황시 매우 긴밀한 협조를 통해 선수의 안전을 보호하는 체계적인 시스템을 유지하고 있어요. (Q) 심적 부담을 극복할 수 있는 자신만의 노하우는‘프리다이빙은 곧 멘탈’이란 말이 있을 정도로 멘탈이 강해야 돼요. 저는 원래부터 물과 모험을 좋아해서 그런지 프리다이빙 하면서 그냥 항상 즐거웠던 거 같아요. 우리나라 바다는 매우 거친 편이에요. 조류뿐만 아니라 어느 정도 깊이의 수심을 내려오면 수온약층이라 해서 갑자기 수온이 10도가 내려가요. 그럴 땐 정말 깜짝 놀라거든요. 그런 환경들에 어느 정도 잘 적응하게 되다보니깐 어떤 바다를 가더라도 ‘이보다 더한 거친 바다도 잘 견뎠는데 여기라고 못하겠느냐’란 마음으로 잘 적용시키려고 노력하죠. (Q) 입수 전엔 무슨 생각 하는지호흡에만 집중해요. 물속에 얼굴을 담그고 있으면 매우 조용해요. 제 호흡소리만 들리죠. 내가 바닷속으로 내려가면서 해야 될 여러 것들을 머릿속에 그려요. 그렇게 3분이란 시간이 흘러가면 마음이 편해져요. ” (Q) 호흡 연마하기 위한 특별한 훈련법은따로 하는 건 없어요. 가장 좋은 건 물속에 많이 들어가는 게 중요해요. 포유동물 잠수반사(MDR)라는 게 있는데 사람이 물속에 들어가면 여러 신체반응들이 일어나요. 특히 뇌, 폐 그리고 심장에서 활발하게 일어나죠. 결국 물에 많이 들어가게 될 수록 몸에서 기억하게 되기 때문에 물속에 있으면 숨 참는 신비한 능력이 생겨나게 되죠. (Q) 프리다이빙을 도전하려는 분들에게누구나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저도 수영을 전혀 못했지만 지금은 깊은 수심을 내려가는 사람이 됐어요. 호흡을 잘 못한다고도 걱정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숨을 참을 수 있는 내 한계에 맞춰 다이빙을 즐기면 되기 때문이에요. 물에 자주 들어가다 보면 그 능력은 계속해서 발전하게 돼요. 처음부터 너무 급하지 않게 그냥 즐긴다는 생각으로 시작하면 좋을 거 같아요. (Q) 프리다이빙은 자신에게 어떤 의미지금은 정말 제 인생의 전부가 된 거 같아요. ‘내가 어쩌다 이렇게 됐지’라고 생각하면서 늘 즐거워하고 있어요. 예전엔 다소 무료한 반복된 일상 속에서 살아왔지만 지금은 다이빙만 생각해도 그냥 즐거워요. 남자친구도, 가족같은 워터홀릭 식구들도 모두 프리다이빙을 하면서 만나게 됐어요. 프리다이빙은 저의 삶이 된 거 같아요. (Q) 앞으로의 계획과 꿈원래 목표는 좀 막연하지만 그냥 100미터였어요. 프리다이빙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시절에도 입버릇처럼 ‘100미터 가게 해 주세요’라고 했거든요. 물론 아직까지 100미터를 성공한 한국 선수는 없지만 점점 그 목표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언젠가는 100미터 기록을 달성할 수 있다’라는 생각과 함께 마음 통하는 사람들과 바다도 많이 가면서 즐겁게 다이빙하고 싶어요. 글 박홍규 기자 gophk@seoul.co.kr 영상 손진호, 박홍규, 문성호 기자 nasturu@seoul.co.kr
  • ‘쇠락의 길’ 걷는 日파친코 산업…2만개 육박하던 점포수 9800개 급감

    ‘쇠락의 길’ 걷는 日파친코 산업…2만개 육박하던 점포수 9800개 급감

    일본을 대표하는 사행산업인 ‘파친코’가 날개 없이 추락하고 있다. 경찰 등 정부당국의 강력한 규제와 다양한 오락산업의 등장 등으로 쇠퇴를 거듭하며 한때 2만개를 넘봤던 전국 파친코 점포 수는 어느덧 1만개 아래로 떨어졌다. 감소세는 앞으로 더욱 가파르게 이어질 전망이다. 30일 도쿄신문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일본의 전체 파친코 점포 수는 9794개로 5년 전에 비해 1700여곳이 감소했다. 전국적으로 1만 8000여곳에 달했던 1990년대 전반기에 비하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파친코 산업의 침체가 최근 들어 본격화된 가장 큰 이유는 정부당국이 강력한 규제에 나섰기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해 2월부터 풍속영업법 시행규칙을 개정해 구슬 형태로 나오는 당첨 확률을 대폭 낮출 것을 의무화했다. 이를 통해 파친코를 찾는 사람들의 규모를 줄임으로써 도박중독 등 문제를 완화한다는 목적이었다. 규제는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 당첨률을 낮추기 위해서는 상당수 업소들이 파친코 기계를 교체해야 하지만, 소규모 점포들을 중심으로 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문을 닫는 경우가 속출했다. 가뜩이나 자연 감소세를 이어오고 있는 파친코 업계의 위축을 더욱 가속화하는 이유가 됐다. 해마다 감소해 온 일본의 파친고 인구는 지난해 말 기준 820만명 정도로 추산된다. 사행성을 낮추기 위한 추가적인 풍속영업법 규제가 2021년 2월부터 모든 업소에 의무화되면 업계는 결정적인 타격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는 파친코 게임을 1시간 할 경우 평균 당첨확률을 ‘3배 미만’으로 유지하도록 제한해 왔지만 앞으로는 ‘2.2배 이하’로 규제가 강화된다. 가장 큰 당첨인 ‘오아타리’(잭팟)의 한도도 기존의 구슬 2400개에서 1500개로 줄어든다. 경찰은 “이익을 크게 보는 사람과 손해를 크게 보는 사람의 차이를 줄임으로써 파친코의 사행성을 약화시키려는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파친코 업계는 일련의 정부 조치에 반발하고 있다. 당첨 확률 등에 대한 규제 조치는 정작 도박중독자들에게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하면서 친구들과 가볍게 오락으로 즐기려는 사람들만 파친고에서 몰아내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한다. 일본 정부가 파친코 억제를 통해 몇년 앞으로 다가온 카지노 활성화의 사전 정지작업을 하려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일본에서는 지난해 ‘통합형 리조트’(IR) 관련법이 제정돼 2025년까지 전국 3개 지방자치단체에 카지노가 세워질 예정이다. 강한 도박성과 중독성을 이유로 철저히 금지해 온 카지노가 일본에서 최초로 허용되는 것으로, 이에 많은 국민들이 부작용을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파친코 업계에는 “카지노 개설을 앞두고 전체 사행산업 규모를 축소시키는 한편 정부가 도박중독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국민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우리를 고사시키려 한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Focus人] ‘한 번 호흡으로’ 바닷속 75미터를 뚫은, 프리다이버 최경미 선수

    [Focus人] ‘한 번 호흡으로’ 바닷속 75미터를 뚫은, 프리다이버 최경미 선수

    산소통 없이 오직 자신의 호흡만으로 더 깊게 잠수하는 사람이 우승하는 프리다이빙 종목 중 하나인 딥다이빙. 물론 승부의 관건은 ‘누가 더 오랫동안 호흡을 참고 더 깊이 들어갔다 아무 이상 없이 안전하게 수면 위로 나오느냐’다. 지난달 23~24일 필리핀 팡라오에서 열린 2019 아이다 코리안컵(AIDA Koreancup)에서 모노핀을 신고 최대 수심까지 내려간 뒤 다시 핀을 차며 상승하는 콘스턴트웨이트(CWT) 종목에 참가해 75미터 공식기록(2분 40초)을 인정받은 프리다이버 최경미씨(35). 남자선수들조차 쉽게 성공하기 힘든 바닷속 왕복 150미터를 성공한 놀라운 기록이다. 현재 국내 여자 랭킹 1위는 같은 종목에서 85미터를 기록하고 있는 김정아 선수다. 최씨는 김선수보다 대회경험이 많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자신과의 피나는 노력 끝에 국내 2인자로 보란 듯이 등극했다. 경험대비 성과만을 봤을 때, 지금의 속도라면 국내 최고 기록 달성도 남일 만은 아니다. “처음 목표는 100미터였어요. 막연히 그런 목표를 잡은 거죠. 그렇게 마음먹은 당시엔 20미터도 내려가지 못했을 때였죠. 지금 몸 상태로는 75미터가 한계인 거 같아요. 더 깊이 내려가기 위해선 꾸준한 근력운동이 필요한 거 같고 목표치에 점점 근접해가고 있어서 충분히 할 수 있단 생각이 들어요.” 프리다이빙을 하면서도 지켜야 할 것이 있다고 강조하는 최씨는 “일부 남성들은 불법이란 걸 알면서도 물속에서 뭔가를 잡아먹고 싶어서 배우려고 해요. 어촌에 사시는 어떤 분들은 제가 슈트입고 바다로 들어가려고 하면 불편한 시선을 보내기도 해요. ‘쟤는 뭐 잡으러 온 거 아니야’라고요. 많은 프리다이버들이 환영받기 위해선 그런 불법적인 것들이 배우려는 목적이 되면 안 될 거 같아요”라고 말했다. 원래부터 물을 좋아했지만 수영은 아예 할 줄 몰랐던 최씨. 지금은 물속에서 5분 22초 동안이나 숨을 참을 수 있는 고수가 됐다. 프리다이빙이 어떻게 그녀 인생의 전부가 됐는지, 깜깜한 바닷속 오직 자신과의 싸움을 통해 그녀가 얻고자 하는 것은 과연 무엇인지 지난 20일 경기도 부천 그녀의 사무실을 찾아 이러저러한 얘기를 나눴다.(Q) 프리다이빙이란수중에서 무호흡으로 하는 모든 활동을 총칭해요. 수영장에서 할 수 있는 스태틱이라 불리는 수면무호흡, 수평잠영. 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딥다이빙은 무호흡상태에서 바닷속에 들어가 수직 거리를 재는 스포츠예요. 스태틱 종목에선 아무 움직임이 없으니깐 산소를 더 절약할 수 있어서 최대 5분 22초까지 참을 수 있어요. (Q) 프리다이빙을 시작하게 된 계기평범한 직장인으로 휴가도 많이 내서 여행을 많이 다녔죠. 물을 좋아했지만 수영은 아예 할 줄 몰랐어요. 우연히 스쿠버다이빙을 배우러 갔다가 프리다이빙 영상을 보게 됐죠. 당시 우리나라엔 지금처럼 프리다이빙이 활발하지 않았는데 힘들게 전문강사를 찾아 훈련받게 됐고 너무 재밌어서 결국 여기까지 오게 된 거죠. (Q) 딥다이빙에 도전하게 된 이유사실 저도 아직까지 잘 모르겠어요. 정말 힘들거든요. 프리다이빙 하시는 분들은 공감할 텐데, 가끔씩 물속으로 내려가면서도 ‘내가 이 짓을 왜 하지?’라고 속으로 생각하죠. 근데 내가 목표한 수심을 다녀오면 엄청난 희열을 느껴요. 어떤 운동이든 마찬가지잖아요. 마라톤의 경우에도 10킬로미터를 목표로 삼고 달리다가 비록 완주하지 못해 힘이 들었더라도 왠지 알 수 없는 ‘나만의 희열’, 아마 그런 것과 비슷한 이유 때문에 저도 계속 도전하게 되는 거 같아요.(Q) 딥다이빙 종목과 각각의 규칙은크게 CWT, CNF, FIM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어요. 콘스턴트웨이트(CWT/Constant weight)는 모노핀을 신고 로프에 의존하지 않은 채 최대 수심까지 내려갔다가 턴하고 다시 올라오는 종목이고, 콘스턴트웨이트노핀(CNF/Constant weight no fin)은 핀 없이 맨몸으로 내려갔다가 올라오는 종목이에요. 그 외 프리이머전(FIM/Free Immersion) 종목은 핀 없이 줄을 잡고 하강하는 경기죠. 물론 CNF가 제일 힘들어요. 핀도 신지 않고 줄에 의존하지 않아야 하는, 정말 맨몸으로 해야 하기 때문이죠. 산소 소모가 많아서 이 종목을 하다 블랙아웃(혼수상태) 사고도 종종 일어나죠. 저도 스태틱(Static) 종목을 하다가 기절한 적 있어요. 스태틱은 수면 속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숨을 참는 경기인데 이게 사실 욕심이 생겨서 ‘조금만 더 있어야지’하는 마음에 그런 경우가 생기기도 해요. (Q) 공식기록 75미터, 국내 여성 2인자저는 대회경험이 그렇게 많지 않아요. 이번엔 CWT 종목에서 75미터를 갔다 왔지만, 사실 매우 짧은 기간에 욕심을 내서 시도 한 거예요. 그래서인지 성공은 했지만 많이 힘들었어요. 훈련을 통해 이퀄라이징(압력평형)에 대한 확실한 감을 잡았단 마음으로 깊게 내려갔었는데 문제는 제 체력이었어요. 호흡도 남고, 이퀄라이징도 잘 됐는데 체력이 뒷받침되지 않았던 거죠. 지금 이 상태로는 75미터가 한계인거 같아요. 더 깊은 수심을 내려가기 위해서는 근력운동이 많이 필요할 거 같다고 느끼고 있어요.(Q) 세계 기록과 비교한다면제가 입문했을 당시 세계기록은 거의 100미터에 가까웠고 우리나라 여자기록은 60미터 정도 됐죠. 지금은 80~85미터까지 갱신되고 있어요. 그만큼 몇 년 사이 우리나라 수준이 많이 높아졌고 세계 기록과 비교해도 전혀 뒤쳐지지 않아요. 남자의 경우엔 CWT, FIM 각각 한 분씩 95미터 정도의 기록을 갖고 있는 걸로 알고 있어요. 꾸준히만 노력한다면 100미터의 기록도 곧 달성할 수 있을 거 같아요. (Q) 기압의 중압감이 상당할 텐데‘상상하기 힘들 거 같다’는 말을 많이 들어요. 하지만 한 번에 80미터를 내려가는 게 아니고 여러 적응단계를 거쳐 조금씩 몸에 익숙해지는 거기 때문에 그 단계를 넘게 되면 어느 정도 깊이의 수심에 내려가더라도 저 같은 경우엔 별다른 느낌을 못 받아요. 오랜만에 하게 되면 10미터만 내려가도 굉장히 힘들겠지만, 렁스트레칭 등 오랜 기간 지속적으로 훈련을 해왔다면 바닷속 중압감들은 크게 느끼지 못하게 되죠. 그냥 편해진다고 하는 표현이 맞을 거 같아요. (Q) 험난한 훈련 과정들 어떻게 극복했는지이퀄라이징(압력평형)이 가장 힘들었던 거 같아요. 75미터를 내려 갈 수 있었던 건, 몇 년 동안 훈련의 결과물이라 할 수 있죠. 수심 30미터, 40미터에서 막힌 적도 있어요. 근데 그 수심을 뚫게 되면 ‘내가 마침내 뚫었구나’하는 희열을 느껴요. 또한 전 굉장히 즐기면서 했던 거 같아요. 프리다이빙은 긍정적인 마인드가 없으면 못하는 종목인거 같아요. 마음먹은 대로 잘 안 풀려 스트레스 받는 훈련생들에게도‘그냥 즐겨라, 안 되면 안 되는 걸로’라고 말해요.(Q) 실격사유엔 어떤 경우가 있는지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가장 큰 사유는 엘엠시(LMC:혼수상태)예요. 물속에서 그런 상황이 오게 되면 당연히 실격이고 물위에 올라와 의식은 있지만 15초 내에 수면 프로토콜(SP)을 수행하지 못하게 되도 실격사유죠. (Q) 함께 입수하는 세이프티의 역할은그분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죠. 수면 위에서도 보이지 않는 깊이의 수심을 홀로 내려간다는 건 두려운 일이죠. 정말 세이프티만 믿고 내려가는 거예요. 내가 못 올라오게 될 경우, ‘이 사람들이 나를 살려주겠지’란 믿음 하나죠. 얕은 수심은 2명, 깊은 수심의 경우엔 3명의 세이프티가 따라 붙어요. 이들은 선수가 설정한 목표 수심의 반까지 함께 내려가 기다렸다가 선수가 목표 수심에서 턴하고 다시 반 지점까지 올라오게 되면 함께 올라가는 거죠. 단순히 함께 내려갔다가 함께 올라온다는 차원을 떠나 응급상황시 매우 긴밀한 협조를 통해 선수의 안전을 보호하는 체계적인 시스템을 유지하고 있어요.(Q) 심적 부담을 극복할 수 있는 자신만의 노하우는‘프리다이빙은 곧 멘탈’이란 말이 있을 정도로 멘탈이 강해야 돼요. 저는 원래부터 물과 모험을 좋아해서 그런지 프리다이빙 하면서 그냥 항상 즐거웠던 거 같아요. 우리나라 바다는 매우 거친 편이에요. 조류뿐만 아니라 어느 정도 깊이의 수심을 내려오면 수온약층이라 해서 갑자기 수온이 10도가 내려가요. 그럴 땐 정말 깜짝 놀라거든요. 그런 환경들에 어느 정도 잘 적응하게 되다보니깐 어떤 바다를 가더라도 ‘이보다 더한 거친 바다도 잘 견뎠는데 여기라고 못하겠느냐’란 마음으로 잘 적용시키려고 노력하죠. (Q) 입수 전엔 무슨 생각 하는지호흡에만 집중해요. 물속에 얼굴을 담그고 있으면 매우 조용해요. 제 호흡소리만 들리죠. 내가 바닷속으로 내려가면서 해야 될 여러 것들을 머릿속에 그려요. 그렇게 3분이란 시간이 흘러가면 마음이 편해져요. (Q) 호흡 연마하기 위한 특별한 훈련법은따로 하는 건 없어요. 가장 좋은 건 물속에 많이 들어가는 게 중요해요. 포유동물 잠수반사(MDR)라는 게 있는데 사람이 물속에 들어가면 여러 신체반응들이 일어나요. 특히 뇌, 폐 그리고 심장에서 활발하게 일어나죠. 결국 물에 많이 들어가게 될 수록 몸에서 기억하게 되기 때문에 물속에 있으면 숨 참는 신비한 능력이 생겨나게 되죠. (Q) 프리다이빙을 도전하려는 분들에게누구나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저도 수영을 전혀 못했지만 지금은 깊은 수심을 내려가는 사람이 됐어요. 호흡을 잘 못한다고도 걱정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숨을 참을 수 있는 내 한계에 맞춰 다이빙을 즐기면 되기 때문이에요. 물에 자주 들어가다 보면 그 능력은 계속해서 발전하게 돼요. 처음부터 너무 급하지 않게 그냥 즐긴다는 생각으로 시작하면 좋을 거 같아요.(Q) 프리다이빙은 자신에게 어떤 의미지금은 정말 제 인생의 전부가 된 거 같아요. ‘내가 어쩌다 이렇게 됐지’라고 생각하면서 늘 즐거워하고 있어요. 예전엔 다소 무료한 반복된 일상 속에서 살아왔지만 지금은 다이빙만 생각해도 그냥 즐거워요. 남자친구도, 가족같은 워터홀릭 식구들도 모두 프리다이빙을 하면서 만나게 됐어요. 프리다이빙은 저의 삶이 된 거 같아요. (Q) 앞으로의 계획과 꿈원래 목표는 좀 막연하지만 그냥 100미터였어요. 프리다이빙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시절에도 입버릇처럼 ‘100미터 가게 해 주세요’라고 했거든요. 물론 아직까지 100미터를 성공한 한국 선수는 없지만 점점 그 목표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언젠가는 100미터 기록을 달성할 수 있다’라는 생각과 함께 마음 통하는 사람들과 바다도 많이 가면서 즐겁게 다이빙하고 싶어요. 글 박홍규 기자 gophk@seoul.co.kr 영상 손진호, 박홍규, 문성호 기자 nasturu@seoul.co.kr
  •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34회] “행정처가 대법 판결 영향 준 것으로 의심“…SNS 친구까지 지적된 현직 부장판사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34회] “행정처가 대법 판결 영향 준 것으로 의심“…SNS 친구까지 지적된 현직 부장판사

    ‘대법원과 법원행정처는 같은 조직. 분리된 적이 없다. 행정처는 대법원과 분리돼 있어 대법원 판결에 영향을 미칠 수 없다는 대법관의 성명은 나의 존경을 무너뜨린다.’ 지난해 6월 15일,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과 관련, 대법관들이 공동으로 이른바 ‘재판 개입’은 있을 수 없다는 취지의 성명을 내자 현직 부장판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런 글을 남겼다. 그는 “대법관들의 공식 성명이 판사들을 모독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글을 썼다”고 말했다. 일제 강제징용 손해배상 사건의 재상고심에 대한 대법원 판단이 늦어지는 등 ‘재판 개입’이 있었다면 행정처 의견이 반영됐을 거라고 의심하는 게 상식적이라는 말과 함께다. 2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부장 박남천) 심리로 열린 양승태 전 대법원장과 박병대·고영한 전 대법관의 33회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 이모 의정부지법 부장판사(사법정책연구원 연구위원 겸임)는 2012년 대법원의 파기환송 판결로 사실상 결론이 정해져 있던 강제징용 재상고심 사건이 대법원에서 재검토된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검찰의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사건 수사가 진행되는 중 페이스북에 당시 대법원의 상황에 대해 여러 의문을 제기하는 글을 적기도 했다. ●前재판연구관 “강제징용 판결 파기환송 될 거라 인용하면 안 된다고 들어” 2014~2016년 대법원 재판연구관을 지낸 이 부장판사는 2015년 8월 당시 이인복 대법관에게 강제동원 피해자 위로금과 관련된 소송을 검토하면서 2012년 파기환송된 강제동원 사건의 판결을 인용한 의견서를 보고했다. 그리고 다음날 홍승면 당시 수석재판연구관 또는 유해용 선임재판연구관에게 “의견서에 인용한 미쓰비시 사건 판결은 재상고심에서 검토 중인데 파기환송 가능성이 있으니 인용하면 안 된다”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 이 때의 일을 이 부장판사는 지난해 7월 자신의 페이스북에 ‘수석재판연구관이 판결이 그렇게 나가면 안 된다며 미쓰비시 사건을 파기환송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기획(연구관)이었던 나도, 다른 사람도 재검토 얘기를 들어본 적 없다’고 적었다. 매주 열리는 재판연구관들의 회의에도 참석하고 회의에서 전원합의체로 넘겨진 사건이나 언론에서 관심갖는 사건들을 체크하는데 강제징용 사건에 대해 2012년 판결을 재검토한다는 이야기는 들어보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 부장판사는 강제징용 사건의 재검토가 ‘은밀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했다. “대법원에서 확정된 판결의 기속력에 따라 재상고심에 올라왔을 때 종전 판결과 다르게 대법원이 판단하면 종전 판결의 권위가 떨어져 쉽게 상상하기 어렵고 그런 일이 있었다면 쉽게 말해 난리가 난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심도있게 논의되고 회자되는 게 당연한데 아무도 모르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2012년 파기환송했던 대법관, 4년 뒤 “판결 이상하니 재검토하자” 이후 이 부장판사는 이 전 대법관에게도 “미쓰비시 판결이 이상하다”, “2012년 미쓰비시 사건 판결을 잘한 건지 고민된다, 종전판결 문제 있는지 함께 검토해 보자”는 말을 들었다. 앞서 이 부장판사의 지난해 7월 페이스북 글에 이어 ‘대법관은 (미쓰비시 사건을 파기환송하기로 했다는) 이 상황을 알고 계신 듯 미쓰비시 판결이 이상하다면서 한일관계에 큰 파국을 가지고 오는 사건이라며 이 판사도 다시 생각해 달라고 했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이 전 대법관은 2012년 일본 전범기업의 손해배상 책임을 인정하는 취지로 파기환송 판결을 한 대법원 1부(주심 김능환)에 박병대 전 대법관과 함께 속해 있었다. 그런데 4년 뒤 당시의 판결이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부정하며 재검토를 지시한 것이다. 이와 관련 검찰은 이날 법정에서 “대법관으로서 동일한 사건에 대해 선고한 판결의 동일한 쟁점에 대해 다른 판단을 하는 것은 이레적인 사건 아닌가“라고 물었다. 한일 청구권협정으로 개인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권까지 소멸된 것은 아니라는 2012년 판결이 잘못됐다며 재검토할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한 이 전 대법관의 지시를 어떻게 받아들였는지 물은 것이다. 이 부장판사는 “기존에 찾아 보니까 선례가 전혀 없진 않았다”면서도 “대법원 판결이 확정되고 원심에서 그에 따른 재판을 했는데 동일한 사건에 대해 다시 종전 대법원 판결이 지금 와서 보니까 잘못됐다 하는 거였기 때문에 대법원의 위신과 관례를 크게 떨어뜨리는 거고 법적 안정성 문제를 가져오는 것이라 당시로서는 대법원에서 그런(파기환송 판결을 뒤집는) 판결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 때 검찰은 이 부장판사가 지난해 8월 페이스북에 남긴 ‘대법원과 법원행정처는 같은 조직, 분리된 적이 없다. 행정처는 대법원과 분리돼 있어 대법원 판결에 영향을 미칠 수 없다는 대법관의 성명은 나의 존경을 무너뜨린다’는 글의 의미를 물었다. 이 부장판사는 이렇게 답했다. “누구나 알겠지만 같은 건물을 사용하고 식사시간에 대법관님, (행정처)실장님, 수석재판연구관님 등이 모여서 식사를 한다. 언제든지 환담을 나눌 수도 있고 오찬을 할 수도 있다. 상당수 대법관이 행정처에 오래 계신 분들이어서 과연 이 분들이 일적, 공간적으로 분리될 수 있는지. 상식적인 법률가라면 행정처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성명에 그렇게 나오니까 생각에 반하는 것이고 판사들을 모독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그렇게 글을 쓰게 됐다.” ●양승태 변호인 “행정처 영향 받은 경험 없다면서 왜 주장하나” 검찰은 이 전 대법관은 검찰 조사에서 이 부장판사의 설명과 다른 진술을 했다고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검찰 조서에 따르면 이 전 대법관은 “이 부장판사도 종전 판결의 파기 가능성을 알았다고 한다”는 검찰의 물음에 “연구관이 그렇게 생각한다면 철없는 소리이고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답했다. 이 부장판사에게 미쓰비시 판결을 거론하며 재검토를 지시한 것에 대해서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부인했다. 이 전 대법관의 검찰에서의 진술을 들은 이 부장판사는 “그렇게 말씀하셨다면 유감”이라며 씁쓸해 했다.양 전 대법원장의 변호인은 강제징용 사건이 재검토되는 과정에 행정처가 관여하지 않았음을 거듭 강조하려 했다. 변호인은 이 부장판사에게 “증인이 재판연구관으로 일하는 동안 행정처로부터 사건 내용에 관해 요청을 받거나 영향을 받은 경험이 있느냐”고 물었다. 이 부장판사가 “없다”고 하자 변호인은 “증인도 그런 경험이 없는데 같이 식사를 한다는 등의 이유 말고 대법관이 행정처로부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주장할 근거가 있느냐”고 물었다. 이 부장판사는 “결정 권한을 가진 사람들이 있는데 의심이 가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 뒤 양 전 대법원장의 변호인은 이 부장판사의 페이스북 글에 대해 집중적으로 물었다. “검찰조사 때 작성한 조서를 보더라도 페이스북에 올린 글의 사실관계가 정확히 일치한다고 단정할 수 없다는 것인가” 질문했다. 이 부장판사는 “일부 표현이 공개를 전제로 한 게 아니어서 강하게 나간 부분이 있다. ‘(강제징용 사건을) 파기할 예정이다’ 이게 아니고 ‘파기까지 고려해서 진지하게 재검토가 이뤄졌다’가 맞다”고 말했다. 이 부장판사는 강제징용 사건 재검토 과정의 의문을 밝힌 지난해 7월 페이스북 글에 ‘내가 검토한 법외노조 사건(전교조 법외노조 처분 효력정지 사건)도 (통상의 사건들과) 다르게 진행됐다. 오로지 파기만을 전제로. 법리적 상식에 다르게 진행됐고 대법관(당시 고영한 대법관) 고집부려 몇 차례 보고. 대법관님은 기어이 그 사건을 파기했다’고 쓰기도 했다. ●증인신문에 등장한 차성안·류영재·이탄희…페이스북 ‘친구’ 문제삼은 변호인 양 전 대법원장은 “공개한 글이 아니었다”는 이 부장판사의 설명에 추가 질문을 내놨다. “증인 말씀이 페이스북 글이 일반 대중에게 공개된 글이 아니고 일부에 한정해서, 아마 (대중은) 볼 수 없다는 글이었다는 취지라면, 글을 볼 수 있는 사람의 범위는 어떻게 됐나.” 이 부장판사는 “차성안, 류영재, 이탄희 등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오해없이 이해할 수 있고 공감할 수 있는 사람만 선별해서 (친구를 맺고) 올린 것”이라고 말했다. 세 명의 판사 외에 10명의 친구에게 공개될 것을 전제로 글을 썼는데, 이 부장판사의 이 글은 지난해 검찰 수사 과정에서 재판 개입이 이뤄졌을 의혹을 더욱 짙게 해 큰 화제가 됐다. 이 부장판사가 글을 공개했다는 10명 가운데 세 명의 판사의 이름을 변호인은 놓치지 않았다. 양 전 대법원장의 변호인은 “그 판사님들이 제가 듣기로는, 그리고 명단을 이해하기로는 모두 과거 피고인들이 현직에 있을 때 당시 사법행정에 대해 비판적이고 검찰 수사에 찬성하고 더 나아가 강제수사를 해야 한다는 입장을 대법원 진상조사 과정에서 수시로 법원 안팎에 밝히셨던 분들로 보이는데 맞느냐”고 물었다. 검찰이 곧바로 “증인에게 물어보기 부적절한 질문”이라고 이의를 제기했지만 재판부는 “검찰 주신문에서 페이스북 글에 대한 것이 나왔고 관련돼서 질문한 것이라 물어볼 수 있는 걸로 생각한다”며 질문을 이어가게 했다. 이 부장판사는 “페이스북이 여러가지 성격이 있지만 기본적으로 사적인 네트워크 공간이고 당연히 (마음) 맞는 사람들이 모일 수 있다. 진보적인 분 다섯 분, 보수적인 분 다섯 분을 모아서 하는 건 사적 공간이 아니다 얘기 통하는 분들이고 교류한 분들이 10명 포함된 건 자연스러운 일이고 객관적, 정치적 성향에 따라 구성해야 할 의무는 없다”며 변호인의 물음을 반박했다. 양 전 대법원장의 변호인은 “공교롭게 말씀하신 분들이 다 이 사건에 어떤 식으로든 등장을 한다”고 다시 지적했고, 이 부장판사는 “사법행정권 농단 사태에 대해 문제의식을 갖고 개혁 의지를 가지신 분들이 여러 담론을 논의하게 되고 자연스럽게 댓글을 올려서 개진하게 된 거고 그 과정에서 저도 합류한 것”이라고 말했다. “증인의 페이스북 글이 언론에 보도됐는데 어느 판사님이 언론에 제공한지 알고 있느냐”는 양 전 대법원장의 변호인신문 마지막 물음에 “샅샅이 조사하면 알 수 있겠으나 굳이 친한 분들한테 질문드리고 싶지 않아 경위는 묻지 않았다”며 웃음을 내비치기도 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서울신문은 전직 대법원장이 법정에 피고인으로 선 헌정 사상 초유의 사태를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2019년 5월 29일부터 매주 최소 두 차례 이상 열리는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재판을 지면 제약에서 벗어난 온라인을 통해 글로 생생하게 중계합니다.
  • 일본 공사대리 초치한 외교부 “독도 영유권 주장 강력 항의”

    일본 공사대리 초치한 외교부 “독도 영유권 주장 강력 항의”

    외교부가 27일 일본이 2019판 방위백서에서 독도 영유권 주장을 담은 데 대해 미바에 다이스케 주한 일본대사관 총괄공사대리(정무공사)를 초치해 항의했다. 이상렬 아시아태평양국 국장대리(심의관)는 이날 오후 1시 45분쯤 미바에 총괄공사대리를 초치해 일본측이 명백한 우리 고유의 영토인 독도에 대한 부당한 영유권 주장을 되풀이 한 데 대해 강력히 항의하고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일본 정부가 이날 채택한 방위백서에는 “우리나라(일본) 고유의 영토인 북방 영토(쿠릴 4개 섬의 일본식 표현)과 다케시마(일본이 주장하는 독도명)의 영토 문제가 여전히 미해결 상태로 존재한다”고 담겨있다. 방위백서에 독도 영유권 주장이 담긴 것은 2005년 이후 15년째다. 또 외교부는 이번 방위 백서에서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 결정에 대해 책임이 한국 측에 있는 것처럼 기술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철회를 요구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신뢰 관계 훼손 및 안보상의 이유를 들면서 먼저 우리에 대해 부당한 경제 보복 조치를 취한 것은 일본 측”이라고 했다. 미바에 총괄공사대리는 외교부 청사를 나오면서 유사시 자위대 독도 출격 가능성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서울광장] ‘유엔사 누구 자식인가’ 논하기 전에/이지운 논설위원

    [서울광장] ‘유엔사 누구 자식인가’ 논하기 전에/이지운 논설위원

    북한이 정전협정을 대체하고 유엔군사령부를 해체하기 위한 일을 개시해 달라고 유엔에 정식 요청한 적이 있다. 그랬더니 당시 부트로스 부트로스갈리 유엔사무총장은 “유엔사는 유엔 안보리 보조기관이 아니며, 어떠한 유엔기구도 유엔사 해체 책임이 없다”고 했다. 1994년 6월 공식 서한에서다. ‘유엔군사령부는 누구의 자식인가?’ 하는 논쟁은 오래된 것이다. 유엔사는 유엔의 예산으로 운영되고 있지 않고, 유엔 연감에 유엔의 보조기관으로 등재돼 있지 않으며, 무엇보다 유엔이 ‘내 자식이 아니다’라고 한다. 그래서 북한을 비롯해 중국, 러시아 등 공산권 국가는 유엔사를 “유엔의 모자를 쓴 미군”이라고 비난해 왔고, 이를 해체하려는 노력을 해 왔다. 그렇다면 유엔사는 온전히 ‘미국 것’인가? 유엔사는 유엔 안보리 결의로 창설됐다. 1950년 7월 7일 결의 84호(S/1588)를 통해서다. 유엔기를 사용할 권한을 위임받았고, 지속적으로 안보리에 보고서도 제출했으므로 유엔사를 해체하려면 ‘안보리의 결의’를 거쳐야 한다는 주장이 이에 맞선다. 다만 이 결의문이 ‘유엔군사령부’를 만들지는 않았다. ‘유엔군사령부’라는 용어도 사용하지 않는다. 결의문은 3항을 통해 회원국들에 군 전력과 원조를 제공할 것을 요청했고, 4항에서는 그렇게 해서 형성된 ‘통합군사령부’(unified command)가 그것을 사용하도록 규정했다. 그리고 그 통합군사령부는 미국의 관할하에 두었다. 가지에 가지를 치는 논란의 근본 원인이 여기에 있다. 유엔사는 1950년 7월 24일 일본 도쿄에서 창설된 뒤 각종 논란을 거치며 위치, 법적 위상, 기능과 역할 등에서 많은 변화를 거쳐 왔다. 1970년대에는 공산권과 제3세계 국가들의 공세가 거셌다. 1975년 제30차 유엔총회에서는 유엔사 해체 결의안이 제출돼 우리가 제출한 유엔사 존속결의안과 동시에 통과되기도 했다. 한국도, 미국도 한때 유엔사 해체를 고려했던 적이 있기는 하다. 그러나 1980년대 이후로는 한반도에 ‘완전하고 공고한 평화체제가 확보될 때까지’ 존속시킨다는 입장을 큰 틀에서 유지해 왔다. 무엇보다 유엔사 해체 문제는 현실적으로 미국의 손에 달렸다는 데는 별 이견이 없다. 미국 것이면 당연히 미국이 결정하는 것이고, 유엔 것이라면 유엔 안보리 결의로 성립됐으므로 안보리가 해체를 결의해야 한다. 미국은 거부권을 행사하면 된다. 미국이 새삼 유엔사의 전략적 가치를 재평가하기 시작한 지 20년이 다 돼 간다. ‘유엔사 재활성화’(UNC Revitalization)는 그 결과로 나온 것이다. 미국은 한반도 유사시 유엔 안보리의 추가적 결의 없이도 유엔사라는 장치를 통해 회원국들이 재참전할 수 있고, 일본 내 유엔사 후방 기지들을 활용하기 위해서도 유엔사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나아가 동아시아 지역 안정을 유지할 수 있는 근거로서의 전략적 이점 등을 고려할 때 미국에 유엔사의 활용 가치는 더욱 커진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6월 판문점에서 북미 정상 상봉 전 문재인 대통령에게 ‘선을 넘는 게 됩니까, 안 됩니까?’ 물었다고 한다. 앞서 문 대통령이 이 선을 넘을 때는 우리가 미국(또는 유엔)에 물었다. 한국은 ‘뉴욕 채널’을 통해 군사분계선(MDL)을 넘게 될 ‘행사’를 알렸고, 미국은 이에 호응했다고 한다. 이것을, 허락을 얻기 위한 과정으로 간주해야 하는지는 또 다른 논쟁이 있겠으나 아무튼 이 선을 관할하는 ‘평시 정전관리’라는 유엔사의 권한을 인정한 것은 분명해 보인다. 유엔사가 갖는 또 하나의 주요 임무는 ‘유사시 전력 제공’이다. 유엔사 재활성화를 둘러싼 한미의 긴장은 대부분 여기서 형성된다. 만약 한반도에 또 일이 터진다면 ‘6ㆍ25 때처럼 다국적군 전력이 창출될까?’ 하고 미국은 묻고 있는 것이다. 아프간전쟁, 이라크전쟁을 비롯한 2000년대 이후의 전쟁을 통해 그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는 모두가 알고 있기에 “그건 당신들 임무잖아!”라고 답할 것이 아니라면 한미는 함께 답을 찾아야 한다. 유엔사 재활성화 작업이 어제오늘 일이 아닌데, 한미의 논의는 전무하다시피 한 것 같다. 군은 애써 외면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먼저 자문해 볼 일이다. 이것을 설득해 말리거나, 물리적으로 막을 수는 있는가? 그렇지 않다면 손놓고 있어서는 안 된다. 법적ㆍ제도적 준비가 필요할진대 손익을 따져 우리에게 유리한 쪽으로 재활성화 작업을 이끌어 와야 한다. 빠른 전작권 전환을 원할수록 서두를 일이다. jj@seoul.co.kr
  • [길섶에서] 빨래가 마르는 동안/황수정 논설위원

    광고에서 빨래를 아직도 햇볕에 말리느냐, 전기 건조기에 맡겨라, 닦달을 한다. 볕에 빨래를 말리는 일에 이렇게 면박을 줘도 되는 건가. 젖은 빨래를 탈탈 털면서 나는 툴툴거린다. 무진장 볕에 절개를 지키리라 마음 다지면서. 편리(便利)에 밀려나 뭉개지는 풍경들이 있다. 바지랑대에 떠받친 빨랫줄은 마당귀의 햇볕 명당에서 사시사철 보초를 섰다. 여름의 소임을 다한 홑이불이 뿌듯하게 나부꼈거나, 나달거리는 난닝구가 사방에 삶은 비누내를 풍겼거나, 장롱에서 갓 나온 긴소매 옷들이 몸을 돌려가며 누웠거나. 빨랫줄은 종일 붐볐고, 그 아래로 장독대 봉숭아는 씨앗주머니나 터뜨리면서 일없이 놀았고. 손끝에서 마르던 빨래의 안부는 사람의 안부였다. 솔기마다 속속들이 살아가는 안부가 궁금했던 일. 늘어진 소매, 무릎이 나온 바짓자락, 간당간당 뒤꿈치 닳은 양말짝. 안녕의 이야기들로 빨랫줄은 눈이 부셨다. 빨래가 마르는 하늘을 볼 수 없어졌다. 빨래를 널고 걷는 시간은 벌었는데, 시간 속에 훈김을 담아 차곡차곡 개키는 법은 다 잊어버렸다. 볕 좋은 베란다에 빨랫줄이나 걸어 볼까. ‘나이롱’ 빨랫줄이 가야금보다 쨍한 소리를 튕길 것 같은 이런 가을날에. sjh@seoul.co.kr
  • 선사시대 아이들, 젖병으로 우유 마셨다

    선사시대 아이들, 젖병으로 우유 마셨다

    英대학 연구팀, 청동기~철기시대 토기3점 분석0~6세 유아 무덤서 나온 주구토기 분석 결과네이처 최신호··· 선사시대 유아 식습관 첫증거“동물 젖으로 모유떼기… 다산에 인구 증가로”선사시대 유아들이 젖병을 통해 동물 젖을 먹었다는 새로운 증거가 발견됐다고 영국 공영방송 BBC가 25일(현지시간) 전했다. 고고학자들이 고대 진흙 용기에서 동물 지방의 흔적을 찾아냄에 따라 청동기 및 철기시대 아이들의 식습관에 대해 희귀한 통찰 기회를 갖게 됐다. 동물 젖이 유아들에게 수유의 보충물로 주어졌고, 이는 ‘베이비 붐’으로 이어졌을 것임을 시사한다고 이 매체는 밝혔다. 영국 브리스틀대 줄리 던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독일 바이에른주에서 발굴된 청동기 말기와 철기시대 초기(BC 1200~450년) 아동 무덤에서 나온 주둥이가 달린 토기(注口土器) 3개에 담겼던 내용물에 대해 분석을 진행했다. 이 토기들은 약 5~10㎝ 크기에 작은 구멍을 가진 꼭지가 있었으며, 0~6세 어린이 유골 옆에서 발견됐다. 용기의 잔여물을 분석한 결과, 신선한 젖을 포함한 동물의 지방으로 확인됐다. 용기 2개에는 소나 염소 등의 우유가, 나머지 1개에는 모유나 돼지로 젖이 담겼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연구결과는 과학저널 ‘네이처’ 최신호에 게재됐다.던 교수는 BBC에 “선사시대 유아들이 어떻게 먹었느냐에 대한 첫 직접적인 증거”라며 이런 식습관 관행이 다산으로 이어졌을 것으로 덧붙였다. 던 교수는 또 “수천년 전 엄마와 가족들이 어떻게 아이들을 키웠는지를 생각하게 하고, 과거를 보는 새로운 창을 갖게 된 것은 정말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인간 유아를 동물 젖으로 키웠다는 사실은 선사시대 여성들이 더 많은 아이를 가질 수 있게 했고, 이것은 인구 대량 증가로 이어져 오늘날 우리가 어떻게 살게 되었느냐로 향하는 경로가 된다”고 덧붙였다. 약 7000년 전 신석기시대 유럽에서 인류의 생활은 크게 변했다. 사냥과 채집 생활은 곡물을 재배하고, 가축을 기르면서 사라졌다. 약 6000년 전 인간은 유제품을 섭취하기 시작했지만 고대 유아의 식습관에 관해 알려진 것은 거의 없었다. 선사시대 유아들이 생후 6개월이 지나면서 모유 외에 다른 음식을 섭취했을 것으로 보이는 증거들이 발견된 적은 있지만 무엇을 먹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아이에게 젖을 이런 방식으로 주는 것은 병 내부를 깨끗이 청소하기 어려워 유아가 감염병에 노출될 위험이 높지만 이같은 모유 떼기로 그당시 인구 폭발로 이어지는 다산효과를 일으켰을 것으로 추정된다. 뉴질랜드 오타고대 시안 할크로는 네이처 기고문에서 “동물 젖이 고대 어린이들의 생명 유지의 중요성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며 동물 젖 도입 효과에 대해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동백꽃 필 무렵’ 공효진, ‘까불이’ 유일한 목격자..그래서 까불이는 누구?

    ‘동백꽃 필 무렵’ 공효진, ‘까불이’ 유일한 목격자..그래서 까불이는 누구?

    ‘동백꽃 필 무렵’ 공효진이 옹산을 긴장감으로 물들인 연쇄살인마 ‘까불이’의 유일한 목격자였다. 강하늘이 그녀의 전담보안관을 자처하고 나선 이유였다. 시청률은 8.6%, 10%를 나타내며,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10%를 돌파하는 기록으로 전채널 수목극 1위를 지키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닐슨코리아 제공, 전국가구기준) 지난 25일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극본 임상춘, 연출 차영훈, 제작 팬엔터테인먼트)에서 동백에게 친구하자고 했던 용식의 제안은 반나절도 못 갔다. 갑작스럽게 손을 잡힌 후, “저 동백씨랑 친구 못 할 거 같아요”라는 폭탄선언을 해버린 것. 그렇게 급작스럽게 성사된 달밤의 로맨스는 좁디좁은 옹산에 발 빠르게 퍼졌다. 그러나 용식은 그 일로 동네가 온종일 시끄러워도 물러서지 않았다. “작전이니 밀당이니 이런 거 모르겠고, 유부녀만 아니시면 올인을 하자 작심을 했습니다”라며 “신중보다는 전념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기다 싶으면 가야죠”라는 투포환급 고백을 날렸다. 하지만 동백의 철옹성은 단단했다. 아직 뭐 하자는 것도 아닌데 “저 미리 찰게요”라고 단호하게 거절한 것. 게다가 “결정적으로 황용식씨가 내 스타일이 아니에요”라며 “공유요, 저는 나쁜 남자가 이상형이에요”라며 못까지 박았다. “사람이 어떻게 도깨비를 이겨요”라고 중얼거리던 용식은 그 충격도 잠시, 이내 “개도요, 젤로 귀여운 건 똥개예요. 원래 봄볕에 얼굴 타고, 가랑비에 감기 걸리는 거라고요. 나중에 나 좋다고 쫓아 댕기지나 마요”라는 귀여운 선전포고를 날리고 돌아섰다. 동백이 이렇게 철벽을 친 이유는 사람들 사이에 말 나는 걸 두려워했기 때문. 평생 날 선 편견의 시선 속에 살면서 움츠러든 동백에게 “총각이 애 딸린 여자를 왜 만나. 현실에서 가당키나 하냔 말이지”라는 게장 골목 사람들의 수군거림은 고역이었다. 그것도 모르고 용식이 동백의 일에 번번이 나서자, “용식씨가 이럴수록 동네 사람들은 더 신나서 떠들어요. 제 일에 끼지 좀 말아주세요”라며 선을 그은 것. 끝나지 않을 것만 같았던 투포환과 철옹성의 관계는 까불이의 등장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까불이를 취재하던 한 기자가 그의 유일한 목격자 동백의 존재를 알아냈고, 대의를 위한 인터뷰를 요구했다. 하지만 이미 오래 전, 이 사건으로 인해 신상이 털리면서 힘든 시간을 보냈던 동백은 강하게 거부했다. 그럼에도 끈질기게 포기하지 않는 기자에게 용식이 불곰 모드를 장착하고 나섰다. “동백씨 인생. 아무나 들쑤셔도 되는 데 아닙니다. 이 여자 이제 혼자 아니고. 내가 사시사철 불철주야 붙어있을 거요”라며 “앞으로 동백이 건들면 다 죽어”라는 듬직한 경고를 날렸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낙서로 가득한 까멜리아의 벽에 칠을 하다 “동백아 너도 까불지마. 2013.7.9”라는 메시지를 발견한 용식이 “일단 나는 무조건 동백씨 지킵니다. 동백씨 쩌거하는 촌놈의 전략입니다”라며 본격적으로 전담보안관을 자처하고 나선 것. 처음으로 누군가가 자신을 지켜주겠다고 나선 걸 본 동백. “용식씨 진짜 사람 골이 띵해지게 만드는 거 알아요?”라고 말했지만, 그녀의 심장 역시 두근대고 있었다. 한편, 이날 에필로그에서는 까불이가 까멜리아 벽에 메시지를 남긴 그날의 진상이 드러났다. 여느 때와 같이 단골 손님에게 땅콩 서비스를 주던 동백이 하얀 가루가 잔뜩 묻은 까불이의 신발을 보게 됐다. 동백은 “신발이 왜 그래요? 꼭 밀가루 쏟은 거 같다”며 웃어 보였지만, 그는 탁자 밑 벽에 까불지 말라고 써 내려갔다. 까불이의 정체가 더욱 궁금해지는 ‘동백꽃 필 무렵’ 7-8회는 오늘(26일) 목요일 밤 10시 KBS 2TV에서 방송된다. 사진=KBS2 ‘동백꽃 필 무렵’ 방송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악수용 만남’ 않겠다는 이란… 일단 지켜보자는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유엔총회에 참석한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 만날 가능성에 대해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툴라 알리 하메네이가 최근 미국과의 대화는 없다며 강경한 입장을 거듭했던 것과는 대비되는 발언이어서 이들의 회동 여부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로하니 대통령과 만날 가능성이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우리는 갈 길이 멀다.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볼 것”이라며 이같이 답했다. 그는 이어 “아무것도 배제하지 않는다”면서도 “현 시점에 계획된 것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도 로하니 대통령과의 회동 가능성에 대해 “어떤 것도 테이블에서 완전히 치워진 것은 아니지만 나는 이란과 만날 의향이 없다”면서도 “그것이 그런 것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나는 매우 유연한 사람”이라고 말해 여지를 남겼다. 그는 지난 4일과 9일에도 유엔총회 기간 로하니 대통령과 만날 수 있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지만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생산시설 피격 이후 기존 입장에서 물러섰다. 지난 14일 사우디 석유시설 두 곳의 피습과 관련해 미국은 이란을 배후로 지목하며 강경한 입장으로 선회했다. 이런 가운데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들의 만남을 성사시키고자 중재 역할에 나섰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유엔본부에서 로하니 대통령과 만나 90분 넘게 중동 현안을 논의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프랑스 대통령실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긴장 완화로 가는 길은 좁지만 어느 때보다 더 필요하며 이란이 그 길을 받아들일 때”라고 촉구했다. 하지만 이란 대통령실은 로하니 대통령이 프랑스를 비롯한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의 서명국이 이를 지켜야 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고 밝혔다. 이어 핵합의 서명국인 영국과 프랑스, 독일 정상이 지난 14일 발생한 사우디아라비아 핵심 석유시설 공격의 책임이 이란에 있다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낸 점을 규탄한다고 마크롱 대통령에게 말했다고 발표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北인공기 나부낀 함박도…해안포는 안 보여, 軍 “레이더, 군사적 효용없는 中어선 단속용”

    北인공기 나부낀 함박도…해안포는 안 보여, 軍 “레이더, 군사적 효용없는 中어선 단속용”

    서해 북방한계선(NLL)에서 북쪽으로 700m 떨어져 있지만 ‘인천광역시 강화군 서도면 말도리 산97’이라는 남한 행정 주소가 부여돼 있어 남북의 관할권 논란에 시끄러운 함박도는 정작 고요했다. 24일 취재진이 함박도로부터 9㎞ 정도 떨어진 말도에서 망원경으로 바라본 함박도에는 북한군의 감시시설이 설치돼 있었다. 동행한 국방부 관계자에 따르면 함박도의 북측 군사시설은 언덕 위에 서 있는 큰 철탑과 그 옆에 있는 2층 건물로 구분됐다. 건물은 감시시설이고, 레이더는 높을수록 멀리 볼 수 있기 때문에 산 정상에 철탑을 세운 것 같다고 했다. 이와 별도로 언덕 아래쪽에 북한군의 생활관과 농산물을 재배하는 온실이 있었다. ●“울퉁불퉁한 지형… 해안포 배치 불가능” 그는 함박도에 설치된 북한군 레이더가 인천공항까지 관제할 수 있다는 일각의 분석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했다. 공중까지 측정이 가능한 3차원 레이더와 달리 표면만 훑는 2차원 레이더여서 사실상 군사적 효용은 없다는 것이다. 이어 국방부 합동정보분석과장은 “레이더는 군사용 레이더가 아니라 일반 상선이나 어선에 달려 있는 항해용 레이더”라고 설명했다. 군은 함박도에 있는 레이더에 대해 북측이 중국 어선 단속을 위한 거점으로 활용하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김도균 민관 합동검증팀장은 “군사용도의 레이더라면 저렇게 노출해서 세우진 않을 것”이라며 “북측은 2015년부터 NLL 북쪽 지역 무인도서들을 감시기지화 작업을 해왔는데 함박도도 이와 연계선상”이라고 설명했다. 북한군 생활관은 30여명 정도가 주거할 수 있는 규모로 보였다. 인근에 태양열 전지판을 설치해 자체적으로 발전기를 운용하고 있었다. 다만 이날 북한군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또 앞서 일각에서는 북측이 함박도에 해안포를 설치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지만 현장에서 해안포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해안포는 지형이 평탄해야 설치에 유리한데, 함박도의 지형은 울퉁불퉁하고 거칠어 해안포의 배치는 불가능하다고 군 관계자는 설명했다. ●말도 주민 “북한군 거주만으로도 불안감” 다만, 군사적으로 위협할 수 있는 수단은 없지만 남한 주민 거주지 인근에 북한군이 거주하는 것 자체가 불안감을 조성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말도에 거주하는 홍근기(58) 이장은 “함박도에 북한군이 있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며 “정부에서 (함박도의 북한군 주둔에 대해) 설명한 뒤로 나는 불안할 게 없다는 것을 이해하지만, 6·25 전쟁을 겪은 나이가 많은 주민들은 불안하다고 한다”고 말했다. 국방부 공동취재단·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서울대 교수 “한반도 돼지 절멸 거의 확실…공격적 방역해야”

    서울대 교수 “한반도 돼지 절멸 거의 확실…공격적 방역해야”

    문정훈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교수 ‘경고’“차량 동선 내 돼지 선제적으로 폐사시켜야” “최소한 차량 동선에 걸려 있는 돼지는 다 선제적으로 폐사시킨다는 정도의 공격적 방역을 하지 않으면 한반도의 돼지는 절멸 상태에 들어가게 될 것이다.”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교수의 경고다. 문정훈 교수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의 확산을 선제적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한반도에서 돼지가 절멸 상태로 들어갈 것이라고 24일 경고했다. 문정훈 교수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국가정보원의 조사에 따르면 5월에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터진 북한 평안북도의 경우 4개월 만에 도내의 모든 돼지가 다 죽었다는 첩보가 돈다고 한다”면서 “지옥문이 완전히 열린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국정원은 이같이 보고하면서 “(북한에) 고기가 있는 집이 없다는 불평이 나올 정도”라고 했다. 문정훈 교수는 “북한 내 다른 도에도 이미 옮겨졌을 것으로 보이고, 한반도 북쪽에서는 몇 달 내로 돼지가 거의 멸종 상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문제는 국내도 이미 발병과 함께 아프리카돼지열병의 전파도 시작됐다는 점이다. 9월 17일 경기 파주를 시작으로 18일 경기 연천, 23일에는 한강 이남인 경기 김포에서 확진 판정이 나왔다. 24일엔 파주의 다른 농가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문정훈 교수는 “지금의 방역 방식으로는 한반도 남쪽에서도 돼지는 절멸의 상태로 들어갈 것이 거의 확실해 보인다”면서 “매우 비윤리적으로 들리겠지만, 최소한 차량(사료·분뇨·돼지 이동) 동선에 걸려 있는 돼지는 다 선제적으로 폐사시킨다는 정도의 공격적 방역을 하지 않으면 한반도의 돼지는 절멸 상태에 들어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문정훈 교수는 멧돼지에 의한 확산을 우려했다. 그는 “이 병에 죽지 않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는 멧돼지에게 집단 발병이 일어나면 엄청난 속도로 병을 옮기고, 아프리카돼지열병은 토착화돼 이 땅에서 거의 영원히 사라지지 않게 된다고 한다”고 전했다. 문정훈 교수는 “우리는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국가적 재난 상태라고 판단하고 전시에 준하는 국가적 자원 투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면서 “좀 이상하게 들리나요? 대한민국에서 돼지고기의 위치는 우리가 생산하는 모든 식품 중에서 생산액 기준 가장 크고 중요한 품목”이라고 설명했다. 돼지고기가 현대 한국인의 주식이라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닐 정도의 중요성을 갖고 있다면서 “이 먹거리가 통째로 다 절멸하게 생겼는데 국가적 재난 상황이 아니라 할 수 있을까요? 상황이 매우 공포스럽다”고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한편 이낙연 국무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에서 “그 동안 우리가 기울였던 방역이 완전치 못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제 내부 확산을 막아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동안 방역태세로는 충분치 않았다는 점이 드러난 이상 우리는 발상을 바꿔야 할 처지가 됐다”고 밝혔다. 이어 “돼지열병은 치료제가 없고 치사율은 거의 100%이기 때문에 우리의 선택은 선제적 방역 이외에는 아무것도 없다”면서 “그런 관점에서 약간은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단호하고 신속하게, 때론 매뉴얼을 뛰어넘는 방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성남 천림산 조선시대 봉수대 복원

    성남 천림산 조선시대 봉수대 복원

    경기 성남시는 수정구 금토동 천림산 봉수대를 조선시대 모습 그대로 복원해 24일 일반에 공개했다. 천림산 봉수대는 낮에는 연기로, 밤에는 불빛으로 변방의 군사정보를 중앙에 알리던 통신시설이자 군사시설이다. 조선시대 전국 5개 노선 가운데 부산에서 올라오는 노선 제2노선의 봉수 시설로 용인 석성산에서 받은 신호를 서울 목멱산(남산)봉수로 넘겼다. 세종실록지리지 등 각종 사료에 기록은 있으나 정확한 위치를 모른 채 방치됐다가 1996년 지역주민이 터를 발견해 발굴 조사 과정을 거쳐 2002년 9월 경기도 기념물 제179호로 지정됐다. 시는 지난해 6월부터 복원 공사를 시작해 최근까지 16억5000만원(도비 8억2500만원 포함)을 들여 조선 중기 봉수의 원형에 가깝게 복원했다. 옛 봉수 모습 고증에는 8명의 봉수 관련 전문가가 자문위원으로 투입됐다. 서울 남산 쪽을 향하고 있는 연조 5개 중 비교적 원형을 유지한 1개의 연조는 발굴 당시 모습 그대로 보존 처리했다. 위쪽 구조가 거의 유실된 4개의 연조는 학술 연구와 전문가 자문회의를 거쳐 복원했다. 333㎡ 규모 봉수대 내부와 계단식 출입시설, 방호벽, 담장 시설을 모두 복원·정비해 내지 봉수의 구조를 온전히 갖춘 모습의 천림산 봉수지를 만날 수 있다. 시는 이날 오후 2시 은수미 시장과 지역주민 3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천림산 봉수지 복원 정비 공사 준공식’을 했다. 말린 쑥과 말똥, 이리똥 등 전통적인 재료를 가지고 연조에 불을 피우는 거화 재현이 진행됐다. 시 관계자는 “천림산 봉수지는 교통·통신의 중심지인 성남의 역사적 정체성을 보여주는 주요 문화재”라면서 “다양한 문화유산 활용 프로그램 개발해 시민을 위한 역사 교육의 장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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