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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원태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에 100% 걸었다”

    조원태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에 100% 걸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과 관련해 “무엇을 포기하든 성사시킬 것”이라며 강한 의지를 밝혔다. 아시아나항공과의 기업결합심사에서 승인이 나지 않은 유럽연합(EU)과 미국·일본 등의 규제당국에 해외 노선의 ‘슬롯’(특정 시간 공항을 이용할 수 있는 권리)을 양보할 뜻이 있음을 내비쳤다. 조 회장은 5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린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연례 총회를 계기로 이뤄진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합병 문제와 관련, “우리는 여기에 100%를 걸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나는 확고하며 온 힘을 다해 (합병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회장의 이 같은 발언은 합병 과정에서의 막바지 고비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 회장의 ‘포기’ 발언은 해외 노선의 슬롯과 운수권을 지금보다 더 반납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미국·EU·일본의 규제당국이 합병 이후 출범할 통합 항공사가 독점적인 지위로 시장 경쟁력을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내면서 승인이 지연되고 있다. 실제로 EU 집행위원회는 지난달 중순 합병 시 유럽 노선에서 승객·화물 운송 경쟁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를 담은 심사보고서(SO)를 통보했다. 또 미국 법무부가 대한항공의 아시아나 인수를 막기 위해 소송을 제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2020년 11월부터 아시아나 인수를 추진 중인 대한항공은 주요 14개국 중 한국을 포함해 11개국의 관문은 넘었는데, 이 가운데 중국과 호주·영국 등은 시장 점유율을 낮추는 조건으로 합병을 승인했다. 조 회장은 “그들(미국·EU·일본)은 더 많은 경쟁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우리가 좋은 해결책을 갖고 있다고 믿으며 그들을 설득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EU에서는 파리·프랑크푸르트·로마·바르셀로나 등 4개 노선에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시장 점유율이 2019년 기준 60%를 넘고 있다. 실적 전망과 관련, 조 회장은 “미국과 유럽의 수요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에 가깝고 수익률은 훨씬 높다”며 “중국은 (수요가) 조금 약하지만 여전히 개방으로 가고 있기 때문에 연말이 되면 수요가 완전히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조원태 “아시아나 합병에 100% 걸었다”

    조원태 “아시아나 합병에 100% 걸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과 관련, “무엇을 포기하든 성사시킬 것”이라며 강력한 의지를 밝혔다. 아시아나항공의 기업 결합심사에서 승인이 나지 않은 유럽연합(EU)과 미국 등의 규제 당국에 양보할 뜻이 있음을 내비쳤다. 조 회장은 5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린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연례 총회를 계기로 가진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합병 문제와 관련, “우리는 여기에 100%를 걸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또 “나는 확고하며, 온 힘을 다해 (합병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한항공은 2020년 아시아나항공과 합병 계획을 발표했지만, 미국·EU·일본의 규제 당국이 합병 이후 출범할 통합 항공사가 독점적인 지위로 시장 경쟁력을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내면서 승인이 지연되고 있다. 주요 14개국 중 한국을 포함해 11개국의 관문은 넘었는데, 이 가운데 중국과 호주·영국 등은 시장 점유율을 낮추는 조건으로 합병을 승인했다. 조 회장은 “그들(미국·EU·일본)은 더 많은 경쟁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우리가 좋은 해결책을 갖고 있다고 믿으며, 그들을 설득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IATA 연례 총회에서 실적 전망과 관련해 “미국과 유럽의 수요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에 가깝고 수익률은 훨씬 높다”며 “중국은 (수요가) 조금 약하지만, 여전히 개방으로 가고 있기 때문에 연말이 되면 수요가 완전히 회복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 탐라국을 발굴하라… 제주역사관 건립 시동

    탐라국을 발굴하라… 제주역사관 건립 시동

    민선 8기 제주도정의 문화예술 공약인 ‘제주역사관’ 건립에 시동이 걸렸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역사문화기반 구축사업의 하나로 도심내 역사문화공간 조성 및 제주역사관(가칭) 건립을 위해 이달 중 용역에 착수한다고 6일 밝혔다. 계획 수립 용역에는 사업비 1억 8000만원을 투입된다. 제주연구원이 이달 중 용역에 착수, 내년 5월까지 종합적이고 전반적인 청사진을 제시할 계획이다. 도는 제주역사문화지구 조성을 위한 ▲역사문화지구 개념·범위 설정 ▲사업 대상지역 현황조사와 주변여건 분석 ▲국내외 사례 조사·시사점 분석 ▲역사문화지구 조성 기본 구상(공간 및 시설배치)과 세부 추진계획을 마련한다. 특히 제주역사관은 오영훈 제주도지사의 핵심 문화예술 공약인 ‘제주 역사문화 기반 구축’ 사업의 하나다. 이번 용역 과제에는 ▲역사관 건립 목적·기능·역할 분석 ▲현황조사와 최적입지 검토 ▲건축·시설 기본 구상(규모, 사업비, 배치계획, 공간계획 등)과 단계별 추진계획 ▲종합운영 및 활성화 방안 등이 담겼다. 도 관계자는 “증축과 신축 등 두 가지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신산공원 시설률이 포화상태에 가까워지면서 기존 건물을 4층 규모로 증축하거나 기존 주차장의 일부 부지에 신축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신산공원은 총 면적의 40%까지 시설이 들어설 수 있으나, 현재는 39.6%로 포화상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국립제주박물관과 설문대할망전시관 등 유사한 전시와 유물을 다루고 있는 도내 타 기관과 차별화, 역사관내 콘텐츠 확보는 풀어야할 숙제라는 지적이다. 선사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자료와 유물을 수집·보존하고 있는 국립제주박물관과 제주 신화·역사·문화를 소재로 한 제주돌문화공원 내 설문대할망전시관과 자칫 중복될 수 있기 때문이다. 도 관계자는 “탐라국(耽羅國) 시대 유물과 콘텐츠를 발굴해 탐라시대부터 근현대사를 아우르는 역사관으로 차별화하겠다”고 강조했다.
  • 생명 지킴이와 자살예방 나선 구로

    생명 지킴이와 자살예방 나선 구로

    서울 구로구가 ‘생명 지킴이’들과 함께 자살 예방 활동을 펼치는 데 힘쓰고 있다. 구로구는 올해 생명 지킴이 교육 이수자 중 활동가 10여명을 모집했다고 5일 밝혔다. 이들은 오는 28일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다. 생명 지킴이 활동가들은 자살 위험성이 높은 대상자를 관리하고 자살 잠재 위험군을 발견하는 활동을 한다. 또 생명 사랑 캠페인 등 다양한 자살 예방 홍보 활동에 참여한다. 활동가는 자원봉사시스템에 등록해 봉사 시간을 인정받을 수 있으며, 이와 별도로 교통비, 급식비 등 자원봉사 활동비를 지원받는다. 구는 앞서 자살 사망 발생 비중이 높은 숙박업소를 대상으로 자살 예방 홍보 활동에 나섰다. 숙박업소 10곳에 규모에 따라 2~3개의 일산화탄소 감지기를 설치했다. 또 숙박업소 입구 등 눈에 잘 띄는 곳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기관을 안내하는 포스터와 전단을 부착했다. 객실 내부에는 정신건강복지센터와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는 전화번호가 적힌 자석 스티커를 붙였다. 문헌일 구로구청장은 “어려움을 겪는 구민이 언제 어디서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자살 예방 홍보 활동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장애 동생 약 먹여 버린 형… ‘살인 무죄’ 확정

    장애 동생 약 먹여 버린 형… ‘살인 무죄’ 확정

    지적장애가 있는 30대 동생에게 술과 수면제를 먹인 후 외진 강변에 데려가 익사시킨 혐의를 받은 40대 형에게 징역 10년이 확정됐다. 상속재산을 독차지하기 위해 유일한 동생을 살해했다며 검찰이 적용한 살인 혐의는 무죄로 결론 났다. 대법원 2부(주심 민유숙 대법관)는 5일 유기치사와 마약류관리법상 향정 위반 혐의로 기소된 A(46)씨의 상고심에서 징역 10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A씨는 2021년 6월 28일 새벽 지능지수 41인 지적장애인 동생 B(38)씨를 경기 구리 왕숙천 근처로 데려가 물에 빠뜨려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A씨는 사건 전날 밤 11시쯤 ‘콜라를 먹고 싶다’는 B씨에게 200㎖ 위스키 1병과 500㎖ 콜라 1병, 얼음 컵을 산 후 이를 섞어 술을 마시게 했고, 범행 직전에는 미리 준비한 수면제를 약이라고 속여 먹인 후 인적이 드문 강변에서 B씨가 익사하게 한 혐의를 받았다. 검찰은 A씨에게 살인 혐의와 마약류관리법상 향정 위반 혐의를 적용했다. 1심은 살인 혐의 등을 인정해 징역 30년을 선고했다. 그러나 2심 재판부는 A씨가 고의로 동생을 살해했는지 입증되지 않았다며 살인 혐의는 무죄로 판단했다. 2심 재판부는 “동생이 졸린 상태로 현장을 배회하다 실족했을 가능성을 부인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다만 “동생을 두고 가면 강물에 빠질 수 있음을 인식했음에도 보호조치를 하지 않아 결국 동생이 사망했다”며 예비적 공소사실인 유기치사 혐의를 인정해 징역 10년을 선고했다. 대법원은 이런 원심 판단에 잘못이 없다고 봤다.
  • 北, 2차 발사 준비 시작됐나… “동창리서 지속적 움직임”

    北, 2차 발사 준비 시작됐나… “동창리서 지속적 움직임”

    북한이 군사정찰위성 발사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 두 번째 발사를 시도하겠다고 예고한 가운데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설비를 이동시키는 등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5일 보도했다. VOA는 민간 위성업체 ‘플래닛 랩스’가 지난 3일 서해위성발사장을 촬영한 사진을 바탕으로 기존 발사장의 이동식 건물이 발사대에서 동쪽으로 100m 떨어진 지점에 위치한 모습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9일자 위성사진에선 발사대 바로 옆에 있었던 이동식 건물이 닷새 만에 발사 패드 중심부로 이동한 것이다. 가로 30m, 세로 20m의 이동식 건물은 주처리 건물에서 발사체를 넘겨받아 수직으로 세우고 발사대에 장착시키는 역할을 한다. 다만 VOA는 건물 안에 발사체가 들어 있는지는 알 수 없다고 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31일 정찰위성 ‘만리경1호’와 발사체 ‘천리마1형’을 서해위성발사장 제2발사장에서 발사했지만 2단 점화에 실패하면서 서해에 추락했다. 북한은 실패 사실을 알리며 “가급적 빠른 기간 내 제2차 발사를 단행할 것”이라고 해 기존 발사장에서 추가 발사 준비가 진행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도 전날 “군 정찰위성 발사를 포함한 주권 국가의 모든 합법적 권리를 행사하기 위한 적극적인 행동 조치를 지속적으로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 정보당국은 서해위성발사장 인근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북한의 2차 발사시기에 대해 “북한 스스로 인정한 엔진이나 연료의 문제점을 개선하게 되면 준비하게 될 가능성을 포함해 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마이크 터너 미국 하원 정보위원장은 4일(현지시간) ABC방송에 출연해 북한의 핵탄두 소형화 성공에 대해 “우리도 그렇게 믿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북한은 미국을 타격하고 뉴욕시를 타격할 수 있는 핵무기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우리도 무기가 있고 그들도 무기가 있다. 북한과 관련한 억제력 개념은 죽었다”고 밝혔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지난 4월 국회에서 북한 핵무기 소형화가 “완성 단계인지는 별개의 문제”라고 했지만, 터너 위원장은 ‘완성’을 인정한 것이다. 다만 워싱턴DC 외교가에서는 터너 위원장의 ‘북한 억제력 무용론’이 조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 정책을 비판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보는 시각도 나온다.
  • VOA “동창리서 지속적 움직임”...북, 2차 발사 준비하나

    VOA “동창리서 지속적 움직임”...북, 2차 발사 준비하나

    북한이 군사정찰위성 발사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 두 번째 발사를 시도하겠다고 예고한 가운데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설비를 이동시키는 등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5일 보도했다. VOA는 민간 위성업체 ‘플래닛 랩스’가 지난 3일 서해위성발사장을 촬영한 사진을 바탕으로 기존 발사장의 이동식 건물이 발사대에서 동쪽으로 100m 떨어진 지점에 위치한 모습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9일자 위성사진에선 발사대 바로 옆에 있었던 이동식 건물이 닷새 만에 발사 패드 중심부로 이동한 것이다. 가로 30m, 세로 20m의 이동식 건물은 주처리 건물에서 발사체를 넘겨받아 수직으로 세우고 발사대에 장착시키는 역할을 한다. 다만 VOA는 건물 안에 발사체가 들어있는지는 알 수 없다고 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31일 정찰위성 ‘만리경1호’와 발사체 ‘천리마1형’을 서해위성발사장 제2발사장에서 발사했지만 2단 점화에 실패하면서 서해에 추락했다. 북한은 실패 사실을 알리며 “가급적 빠른 기간 내 제2차 발사를 단행할 것”이라고 해 기존 발사장에서 추가 발사 준비가 진행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도 전날 “군 정찰위성 발사를 포함한 주권 국가의 모든 합법적 권리를 행사하기 위한 적극적인 행동 조치를 지속적으로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 정보당국은 서해위성발사장 인근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북한의 2차 발사시기에 대해 “북한 스스로 인정한 엔진이나 연료의 문제점을 개선하게 되면 준비하게 될 가능성을 포함해 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마이크 터너 미국 하원 정보위원장은 4일(현지시간) ABC방송에 출연해 북한의 핵탄두 소형화 성공에 대해 “우리도 그렇게 믿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북한은 미국을 타격하고 뉴욕시를 타격할 수 있는 핵무기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우리도 무기가 있고 그들도 무기가 있다. 북한과 관련한 억제력 개념은 죽었다”고 밝혔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지난 4월 국회에서 북한 핵무기 소형화가 “완성 단계인지는 별개의 문제”라고 했지만, 터너 위원장은 ‘완성’을 인정한 것이다. 다만 워싱턴DC 외교가에서는 터너 위원장의 ‘북한 억제력 무용론’이 조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 정책을 비판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보는 시각도 나온다.
  • 대법 “지적장애 동생 술·수면제 먹여 익사시킨 형…징역 10년 확정”

    대법 “지적장애 동생 술·수면제 먹여 익사시킨 형…징역 10년 확정”

    지적장애가 있는 30대 동생에게 술과 수면제를 먹인 후 외진 강변에 데려가 익사시킨 혐의를 받은 40대 형에게 징역 10년이 확정됐다. 상속재산을 독차지하기 위해 유일한 동생을 살해했다며 검찰이 적용한 살인 혐의는 무죄로 결론 났다. 대법원 2부(주심 민유숙 대법관)는 5일 유기치사와 마약류관리법상 향정 위반 혐의로 기소된 A(46)씨의 상고심에서 징역 10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A씨는 2021년 6월 28일 새벽 지능지수 41인 지적장애인 동생 B(38)씨를 경기 구리시 왕숙천 근처로 데려가 물에 빠뜨려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A씨는 사건 전날 밤 11시쯤 ‘콜라를 먹고 싶다’는 B씨에게 200㎖ 위스키 1명과 500㎖ 콜라 1병, 얼음 컵을 산 후 이를 섞어 술을 마시게 했고, 범행 직전에는 미리 준비한 수면제를 약이라고 속여 먹인 후 인적이 드문 강변에서 B씨가 익사하게 한 혐의를 받았다. 검찰은 A씨에게 살인 혐의와 마약류관리법상 향정 위반 혐의를 적용했다. 1심은 살인 혐의 등을 인정해 징역 30년을 선고했다. 그러나 2심 재판부는 A씨가 고의로 동생을 살해했는지 입증되지 않았다며 살인 혐의는 무죄로 판단했다. 2심 재판부는 “동생이 졸린 상태로 현장을 배회하다 실족했을 가능성을 부인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다만 “동생을 두고 가면 강물에 빠질 수 있음을 인식했음에도 보호조치를 하지 않아 결국 동생이 사망했다”며 예비적 공소사실인 유기치사 혐의를 인정해 징역 10년을 선고했다. 대법원은 이런 원심 판단에 잘못이 없다고 봤다.
  • 서해안 작은 섬으로 떠나는 ‘힐링여행’…6월 가볼만한 경기도 섬 여행지 5곳 [투어노트]

    서해안 작은 섬으로 떠나는 ‘힐링여행’…6월 가볼만한 경기도 섬 여행지 5곳 [투어노트]

    서해안의 작은 섬들은 복잡한 일상을 떠나 고즈넉한 바다와 함께 할 수 있는 '힐링 여행지'다. 밀물과 썰물에 따라 변하는 서해 바다와 끝없이 펼쳐진 갯벌의 시원스런 풍경을 감상하며 특별한 휴식을 즐길 수 있다. 바다를 터전으로 살아가는 섬마을 사람들의 이야기와 문화도 만날 수 있다.  경기관광공사는 ‘6월 가볼만한 여행지’로 바다 위에 점점이 펼쳐져 있는 아름다운 서해안의 작은섬 5곳을 추천했다. 이번에 추천된 작은 섬은 제부도, 국화도, 입파도, 풍도, 육도 등 크기와 지형에 따라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닌 곳으로 잠시 일상에서 벗어날 수 있는 곳이다. 초여름이 시작되는 6월에는 삶의 활력을 느낄 수 있는 서해안의 작은 섬으로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자동차와 케이블카로 타고 떠나는 섬 ‘제부도’경기 화성시 서신면에 있는 제부도는 하루에 두 번 바닷물이 갈라져 자동차로 섬을 드나들 수 있는 섬이다. 해수욕장과 해안 데크로드, 워터워크 조망대, 서해랑 해상케이블카 등이 있어 가족 나들이는 물론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 인기가 높다. 물때 정보를 미리 파악해 들어가면 편하게 섬을 여행할 수 있다. 음식문화 시범 거리가 조성되어 조개구이, 바지락 칼국수, 해물칼국수 등 다양한 음식과 관광을 한꺼번에 느껴볼 수 있다. 바닷길이 열리는 시간은 도보로 해안가 절경을 가까이서 지켜볼 수 있으며, 일몰이 아름다워 사진가들의 방문도 많다. 제부도와 바다 건너 전곡항을 왕복하는 서해랑 케이블카를 이용하면 시원스레 뻗은 바다의 풍경과 크고 작은 섬들을 내려볼 수 있다.서해랑 해상케이블카는 길이 2.12km의 국내 최장 해상케이블카다.  해안 데크길을 걸으며 힐링하는 해맞이, 해넘이 명소 ‘국화도’경기 화성시 우정읍에 속한 국화도는 궁평항에서 운행되는 여객선(평일 3회, 주말 4회)을 타면 40여분 거리에 있다. 국화도는 일몰과 일출을 동시에 볼 수 있는 해맞이, 해넘이 명소로 알려져 있다. 국화도 선착장에 내리면 펜션, 음식점, 주택이 밀집된 어촌 마을이 눈에 들어온다. 여유 있게 3시간 가량이면 섬 일주를 할 수 있다. 마을 뒷산에 오르면 도지섬으로 향하는 숲속 둘레길이 나온다. 국화도를 제대로 즐길 수 있도록 해안선을 따라 데크길도 마련되어 있다. 모래, 자갈, 바위가 뒤섞인 국화도 해안선은 부드러운 백사장이 일반적인 해안가보다 독특한 매력으로 다가온다.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기암괴석 홍암(紅岩)을 만날 수 있는 ‘입파도’‘서서 파도를 맞는다’는 의미를 담은 입파도는 다양한 기암괴석들이 많아 신비한 느낌을 준다. 희귀식물과 철새들의 서식지로 생태계가 살아있는 섬으로 조용하게 섬의 고즈넉함을 즐기려는 여행객들이 찾는 섬이다. 선착장 인근 방파제에서는 낚시와 보트체험을 할 수 있으며, 입파도 홍암(紅岩)은 화성8경 중 하나로 선정돼 있다. 경기 화성시 우정읍에 속한 입파도는 궁평항에서 운행되는 여객선(평일 3회, 주말 4회)를 타면 1시간 거리에 있다. 선착장에서 섬 정상부로 700m 오르면 2007년 12월 처음 점등한 입파도 등대를 만날 수 있다. 가파른 오르막을 걸어야 입파도 등대에 도달할 수 있는데 정상부에 오를수록 새로운 풍경들이 만들어져 걷는 재미가 있다.  사진가들의 발길을 사로잡는 야생화의 낙원 ‘풍도’경기 안산시 단원구 대부도 방아머리선착장에서 1시간 30분이면 도착하는 풍도는 사진가와 낚시인들에게 인기가 많은 섬이다. 섬 곳곳에는 신비한 생명을 발산하는 야생화가 펼쳐져 있고, 어족자원이 풍부해 사시사철 주말이면 사진가와 낚시인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풍도 북쪽 해안가의 채석장 인근은 시야가 탁 트인 야트막한 구릉지대로 백패킹을 위해 찾은 방문객들이 텐트를 치고 야영하는 장소로 인기가 많다. 섬 일주를 하는 트레킹 코스는 선착장에서 풍도발전소 방향으로 올라가 후망산해마루에서 휴식을 취한 뒤 다시 채석장 방향으로 내려가면 북배등대로 이어진다.  소박한 섬사람들의 일상을 담은 ‘육도’육도는 하루 1회 여객선이 운항해 여행하려면 최소 1박2일 일정을 잡아야 한다. 섬을 찾는 사람들은 대부분 백패킹과 낚시 그리고 조용한 휴식을 위해 찾는다. 섬은 면적이 0.13㎢, 섬 둘레가 3.0㎞, 섬의 최고봉이 68m로 크지 않아 천천히 둘러보아도 1~2시간이면 전체를 돌아볼 수 있다. 대부도 방아머리선착장에서 육도행 여객선을 이용하면 1시간 30분~2시간 걸린다. 바닷물이 빠진 마을 앞 갯벌에서 바지락잡이로 하루를 시작하는 주민들의 풍경이 이채로운 어촌의 모습을 체험할 수 있게 해준다. 
  • 조각가 권진규, 50년 만에 찾은 ‘영원한 집’

    조각가 권진규, 50년 만에 찾은 ‘영원한 집’

    “동선동 아틀리에에서 이곳 ‘권진규의 영원한 집’까지 50분 거리입니다. 이 길을 꼬박 50년 걸려서 왔네요. 진규 오빠, 이제 새로운 시작이에요.” 구조의 본질을 파고들며 ‘영원한 예술’을 빚어냈던 조각가 권진규(1922~1973) 50주기를 맞아 바라왔던 상설전시관이 문을 열자 여동생 권경숙씨는 감회에 젖어 읊조렸다. 지난 1일 서울 남현동 서울시립남서울미술관에 문을 연 ‘권진규의 영원한 집’에는 유족이 일본에 흩어져 있던 유작들을 어렵사리 모아 2021년 미술관에 기증한 작품, 새 소장작 등이 전시돼 있다. 과거 벨기에 영사관으로 지어졌던 미술관의 운명과도 ‘조응’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각별하다. 한희진 학예연구사는 “작가는 일제강점기에 태어나 한국과 일본을 어렵게 오가며 영원히 살아 숨쉬는 작품을 만들고자 했다”며 “대한제국이 주권을 지키기 위해 중립국 정책을 추진하며 지어진 뒤 다른 용도로 쓰이다 옮겨진 건물과 작품은 굴곡진 동시대를 살아왔다는 점, 영원한 안식처를 찾았다는 점에서 서로를 품으며 존재와 의미를 더 공고히 하게 됐다”고 짚었다. 미술관 1층에 들어서면 창틀, 선반, 가구 등에서 작가의 아틀리에가 연상되는 5개 전시실이 주제별로 26점의 작품과 88점의 자료를 품고 있다. 규모는 작지만 작가가 작품에 치열하게 몰두했던 도쿄 무사시노미술학교 시기(1949~1956)와 서울 아틀리에 시기(1959~1973)를 압축적으로 조망해 볼 수 있다. 지난해 작가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서소문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렸던 특별전에는 나오지 않은 작품 4점(도모, 자소상, 불상 2점)도 소개됐다. 그가 창작의 순간에 남긴 메모와 기록을 생생하게 담은 드로잉북 십수 점도 영인본으로 전시실에 놓여 있어 작가의 통찰과 영감의 순간을 함께 느껴볼 수 있다. 미술관 측은 앞으로 새로운 연구 성과를 반영해 작품, 자료 등을 일부 혹은 전면 교체하며 2년마다 상설전을 새롭게 단장할 계획이다. 최은주 서울시립미술관장은 “앞으로 남서울미술관이 권진규의 예술 세계를 영구히 잘 보존하고 널리 알리는 집으로 자리잡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워케이션의 성지’ 된 제주… 수소·민간 우주산업으로 제2의 도약”[인구가 모든 것의 모든 것이다]

    “‘워케이션의 성지’ 된 제주… 수소·민간 우주산업으로 제2의 도약”[인구가 모든 것의 모든 것이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특별한 자연환경에 잘 결합된 도시적 요소’를 제주의 핵심 경쟁력으로 꼽았다. “그것이 제주를 ‘워케이션’의 성지로 만들어, 원하는 곳에서 일과 휴식을 병행하기 원하는 기업과 젊은 세대를 유인하는 원동력이 되었다”는 것이다. 기업과 젊은 세대의 유입 방안을 모색하는 많은 지방자치단체들에 큰 시사점이 될 만했다. 다음은 지난달 25일 서울 여의도 제주특별자치도 중앙협력본부에서 서울신문과 가진 오 지사의 일문일답.-인구 문제만 놓고 보면 ‘지방 소멸’ 문제가 제주에는 해당하지 않는 것 같다. “현재 제주 인구는 69만 8000여명 수준인데 74만명까지는 성장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온다. 좋은 대학이나 일자리를 찾으러 섬을 빠져나가는 10~20대를 빼고는 유입이 많다는 얘기다.” -다른 지자체들이 크게 부러워할 얘기다. 비결이랄 게 있을까. “젊은이들은 도시 문화를 좋아하고 그에 대한 지향점도 확고하다. 20~30대가 제주를 좋아하는 것도 알고 보면 도시적 요소가 강하기 때문이다. 좋은 식당과 호텔, 좋은 음식, 놀잇거리, 레저 등 도시에서 누릴 수 있는 것들이 제주에 있다. 젊은이들은 스마트폰을 달고 살기 때문에 모든 것을 바로바로 비교한다. 지난 1~4월 고향사랑기부금 접수현황을 분석해 보니 수도권 30대가 제주에 가장 많이 기부했다. 관광객 재방문 횟수만 봐도 30대는 3~4회였다. 제주의 풍경을 사진에 담고 맛집 투어를 하고 올레길을 걷고 인증샷을 올리는 게 MZ세대의 라이프 스타일이 돼버렸다. MZ세대들이 좋아하는 게 뭘까 빨리 찾아내고 뒷받침해 줘야 한다.” -특별히 기울인 노력이 있었다면. “행정 지원에 힘입은 바가 크다. ‘제주특별자치도 설치 및 국제자유도시 조성에 관한 특별법’이 2006년 제주특별자치도 출범 이후 6차례에 걸쳐 개정됐고, 이 과정에서 분권 모델을 완성해 4600여 건의 특례를 가져왔다. 개발사업 인허가 기간이 22개월에서 8~9개월로 단축되는 등 행정 효율성이 높아졌다. 지방에 권한을 줘야 특색 있는 정책을 개발할 수 있다. 외지인들의 이질적 문화가 잘 이식된 것도 중요했다. 2000년대 중반부터 제주에 내려와 터를 잡고 카페를 열고 공유 숙박을 운영하면서 토박이들은 미처 알지 못했던 제주의 매력을 찾아내고 형성해 갔다. 지금은 제주도 토박이들의 배타성이 많이 완화됐는데, 2000~2010년 초기 이주민들이 추가 유입과 발전을 꺼리는 상황이 됐다. 이런 것들을 잘 조화시키는 것이 앞으로 중요한 과제이다.” -제주로 이전하는 기업들도 많아지고 있다. “2010년대부터 시작된 현상인데, 더 나아가 코로나19 시대에는 일과 휴식을 병행할 수 있는 ‘워케이션’의 성지로 제주가 부각됐다. 재택근무가 문화로 형성되며 ‘한 달 살기’를 하면서 일도 병행하는 워케이션이 크게 확산됐다. 결국 본사 이전으로까지 이어지게 유도하려 한다. 고급 관광지로서 부가가치가 더욱 높아질 것이다.” -그렇다면, 제주는 고민할 게 없는 것 아닌가. “전체적으로 감소 지역은 아니나 일부 읍면 지역은 인구가 줄어들고 있다.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도 2914만원으로 전국 평균(3739만원)보다 낮다. 도민 평균 월급(307만원)도 전국 하위권이다. 1차 산업 비중이 10.8%인데 제조업 비중은 4%가 되지 않을 정도로 낮다. 면세점이나 카지노, 고급 숙박업소 등 관광 서비스에 의존해 전체 민생 경제로 가기에는 구조가 취약하다. 제조업 비중을 10% 가까이로 늘려야 한다. 본질적으로 대학 진학이나 일자리 때문에 제주를 떠나려는 젊은이들을 붙잡을 수 있는 곳이 되어야 한다.” -방법이 있을까. “결국 좋은 대학을 유치하고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드는 게 인구의 유출을 막고 증가율도 높일 수 있는 방책이다. 또 이를 위해 기업 하기 좋은 제주, 아이 키우기 좋은 제주도를 만들려 하고 있다. 지방정부가 형편에 맞는 정책을 세울 수 있게 해야 한다. 현재 8세 미만 대상으로 아동수당을 지급하고 있지만, 실제 부모 입장에선 초등학교에 입학할 때 돈이 많이 들어간다. 전국 최초로 8세부터 10세 미만 모든 아동에게 아동건강체험활동비로 매달 5만원씩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의료 인프라 확충을 위해 상급종합병원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응급헬기를 도입하는 등 응급환자 수송 시스템을 갖췄다. 한라산에서 등산객이 심정지 상태로 쓰러질 경우 5~7분이면 도착할 정도로 개선되고 있다.” -일자리 정책은. “제조업 비중을 어떻게 높일 것인가가 관건이다. 예전에는 제주의 수출 품목 1위가 광어였는데 지금은 반도체(반도체 설계 회사)다. 굴뚝 없는 산업이라 청정 제주의 가치를 지키면서 육성할 수 있다. 자생력 있는 기업들, 상장기업을 육성·유치해 양질의 일자리를 늘려야 한다. 제주의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이 19.1%인데 사흘에 한 번꼴로 출력 제어를 할 정도로 전기가 남는다. 분산에너지특구 지정 계획이 수립돼 있어 전기를 시장에 내다팔 수 있게 된다. 또 다른 성장동력으로 ‘그린수소 산업 생태계’ 조성에 나서 그린수소 중심의 에너지 대전환 정책을 추진 중이다. 3㎿(메가와트)급 수소 생산 시설이 곧 가동되면 국내 1호 그린수소 충전소를 운영하고 수소 버스도 운행할 예정이다. 2025년까지 12.5㎿급의 아시아 최대 그린수소 생산설비도 구축 예정으로, 장기적으로 에너지원 자체를 수소로 전면적으로 바꿔나갈 것이다. 이 밖에 제주형 도심항공교통(UAM)사업, 민간 우주사업 등 신사업 분야를 제주에 유치하려 한다.” -제주도에서 민간 우주사업까지 한다는 것인가. “군사시설이 거의 없어 비행금지구역이 최소화된다는 점에서 제주도는 최적의 입지다. 국내에서 적도에 가장 가까워 위성을 가장 단시간에 쏘아올릴 수 있다. 미국이 민간 우주산업 위주로 전환하고 있는 상황에서 민간에서 소형 발사체를 쏘아올리기에는 제주가 가장 좋다.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 컨텍, 아이옵스 등 민간기업들이 제주로 와서 우주 개척을 시도하고 있고, 국가위성통합운영센터가 구축돼 민간 우주기업은 제주로 올 수밖에 없다.” -제주는 홀로 발전하는가. “그렇지 않다. 우주센터가 있는 전남 고흥군이 가깝고 2025년부터 상용화가 목표인 도심항공교통을 활용하면 고흥을 20분에 오갈 수 있다. 그 다음에 경남 사천시에 우주항공청이 들어서면 제주, 고흥, 사천을 연결하는 일종의 ‘트라이앵글’을 만들 수가 있다. 관광도 활성화될 수 있다. 장기적으로 볼 때 경남과 전남의 중심지와 제주를 아우르는 ‘남부 클러스터’를 구축해 영호남과의 동시 발전을 추진해야 한다. 제주는 대한민국의 변방이지만 태평양과 세계로 뻗어나가는 전진기지다. 다른 이웃 도시들과 연대하고 협력하며 공동의 번영을 누리기 위한 전략을 잘 세우고 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 오영훈 “워케이션의 성지된 제주…수소·민간 우주산업으로 제2의 도약”

    오영훈 “워케이션의 성지된 제주…수소·민간 우주산업으로 제2의 도약”

    오영훈 제주지사는 ‘특별한 자연 환경에 잘 결합된 도시적 요소’를 제주의 핵심 경쟁력으로 꼽았다. “그것이 제주를 ‘워케이션’의 성지로 만들어, 원하는 곳에서 일과 휴식을 병행하기를 원하는 기업과 젊은 세대를 유인하는 원동력이 되었다”는 것이다. 기업과 젊은 세대의 유입 방안을 모색하는 많은 지방자치단체들에게 큰 시사점이 될 만했다. 다음은 지난달 25일 서울 여의도 제주특별자치도 중앙협력본부에서 서울신문과 가진 오 지사와의 일문일답. 인구 문제만 놓고 보면 ‘지방 소멸’ 문제가 제주에는 해당하지 않는 것 같다. “현재 제주 인구는 69만 8000여명 수준인데 74만명까지는 성장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온다. 좋은 대학이나 일자리를 찾으러 섬을 빠져나가는 10~20대를 빼고는 유입이 많다는 얘기다. 다른 지자체들이 크게 부러워할 얘기다. 비결이랄 게 있을까. “젊은이들은 도시 문화를 좋아하고 그에 대한 지향점도 확고하다. 20~30대가 제주를 좋아하는 것도 알고 보면 도시적 요소가 강하기 때문이다. 좋은 식당과 호텔, 좋은 음식, 놀잇거리, 레저 등 도시에서 누릴 수 있는 것들이 제주에 있다. 젋은 이들은 스마트폰을 달고 살기 때문에 모든 것을 바로바로 비교한다. 지난 1월~4월 고향사랑기부금 접수현황을 분석해보니 수도권 30대가 제주에 가장 많이 기부했다. 관광객 재방문 횟수만 봐도 30대는 3~4회였다. 제주의 풍경을 사진에 담고, 맛집 투어를 하고 올레길을 걷고 인증샷을 올리는 게 MZ세대의 라이프스타일이 돼버렸다. MZ세대들이 좋아하는 게 뭘까 빨리 찾아내고 뒷받침해줘야 한다.” 특별히 기울인 노력이 있었다면. “행정 지원에 힘입은 바가 크다. ‘제주특별자치도 설치 및 국제자유도시 조성에 관한 특별법’이 2006년 제주특별자치도 출범 이후 6차례에 걸쳐 개정됐고, 이 과정에서 분권 모델을 완성해 4600여 건의 특례를 가져왔다. 개발사업 인허가 기간이 22개월에서 8~9개월로 단축되는 등 행정 효율성이 높아졌다. 지방에 권한을 줘야 특색있는 정책을 개발할 수 있다. 외지인들의 이질적 문화가 잘 이식된 것도 중요했다. 2000년대 중반부터 제주에 내려와 터를 잡고 카페를 열고 공유 숙박을 운영하면서 토박이들은 미처 알지 못했던 제주의 매력을 찾아내고 형성해갔다. 지금은 제주도 토박이들은 배타성이 많이 완화됐는데, 2000년~2010년 초기 이주민들이 추가 유입과 발전을 꺼리는 상황이 됐다. 이런 것들을 잘 조화시키는 것이 앞으로 중요한 과제이다.” 제주로 이전하는 기업들도 많아지고 있다. “2010년대부터 시작된 현상인데, 더 나아가 코로나19 시대에는 일과 휴식을 병행할 수 있는 ‘워케이션’의 성지로 제주가 부각됐다. 재택근무가 문화로 형성되면서 ‘한 달 살기’를 하면서 일도 병행하는 위케이션이 크게 확산됐다. 결국 본사 이전으로까지 이어지게 유도하려 한다. 고급 관광지로서 부가가치가 더욱 높아질 것이다.” 그렇다면, 제주는 고민할 게 없는 것 아닌가. “전체적으로 감소지역은 아니나 일부 읍면 지역은 인구가 줄어들고 있다. 1인당 지역 내 총생산(GRDP)도 2914만원으로 전국평균(3739만원)보다 낮다. 도민 평균 월급(307만원)도 전국 하위권이다. 1차 산업 비중이 10.8%인데 제조업 비중은 4%가 되지 않을 정도로 낮다. 면세점이나 카지노, 고급 숙박업소 등 관광 서비스에 의존해 전체 민생 경제로 가기에는 구조가 취약하다. 제조업 비중을 10% 가까이로 늘려야 한다. 본질적으로 대학 진학이나 일자리 때문에 제주를 떠나려는 젊은이들을 붙잡을 수 있는 곳이 되어야 한다. 방법이 있을까. “결국 좋은 대학을 유치하고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드는 게 인구의 유출을 막고 증가율도 높일 수 있는 방책이다. 또 이를 위해 기업 하기 좋은 제주, 아이 키우기 좋은 제주도를 만들려 하고 있다. 지방정부가 형편에 맞는 정책을 세울 수 있게 해야 한다. 현재 8세 미만 대상으로 아동수당을 지급하고 있지만, 실제 부모 입장에선 초등학교에 입학할 때 돈이 많이 들어간다. 전국 최초로 8세부터 10세 미만 모든 아동에게 아동건강체험활동비로 매달 5만원씩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의료 인프라 확충을 위해 상급종합병원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응급헬기를 도입하는 등 응급환자 수송 시스템을 갖췄다. 한라산에서 등산객이 심정지 상태로 쓰러지면 5~7분이면 도착할 정도로 개선이 되고 있다.” 일자리 정책은. “제조업 비중을 어떻게 높일 것인가가 관건이다. 예전에는 제주의 수출 품목 1위가 광어였는데 지금은 반도체(반도체 설계 회사)다. 굴뚝 없는 산업이라 청정 제주의 가치를 지키면서 육성할 수 있다. 자생력 있는 기업들, 상장기업을 육성·유치해 양질의 일자리를 늘려야 한다. 제주의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이 19.1%인데 사흘에 한 번꼴로 출력 제어를 할 정도로 전기가 남는다. 제주가 분산 에너지 특구로 지정될 계획이 수립돼 있어 전기를 시장에 내다 팔 수 있게 된다. 또 다른 성장동력으로 ‘그린 수소 산업 생태계’ 조성에 나서 그린 수소 중심의 에너지 대전환 정책을 추진 중이다. 3㎿(메가와트)급 수소 생산 시설이 곧 가동되면 국내 1호 그린수소 충전소가 운영되고 수소 버스도 운행할 예정이다. 2025년까지 12.5㎿급의 아시아 최대 그린수소 생산설비도 구축 중으로 장기적으로 에너지원 자체를 수소로 전면적으로 바꿔나갈 것이다. 이밖에 제주형 도심항공교통(UAM)사업, 민간우주사업 등 신사업 분야를 제주에 유치하려 한다.” 제주도에서 민간 우주사업까지 한다는 것인가. “군사시설이 거의 없어 비행금지 구역이 최소화된다는 점에서 제주도는 최적의 입지다. 국내에서 적도에 가장 가까워 위성을 가장 단시간에 쏘아 올릴 수 있다. 미국이 민간 우주산업 위주로 전환하고 있는 상황에서 민간에서 소형 발사체를 쏘아 올리기에는 제주가 가장 좋다.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 컨텍, 아이옵스 등 민간기업들이 제주로 와서 우주 개척을 시도하고 있고, 국가위성통합운영센터가 구축돼 민간 우주기업은 제주로 올 수밖에 없다.” 제주는 홀로 발전하는가. “그렇지 않다. 우주센터가 있는 전남 고흥군이 가깝고 2025년부터 상용화가 목표인 도심항공교통(UAM)을 활용하면 고흥을 20분에 오갈 수 있다. 그 다음에 경남 사천시에 우주항공청이 들어서면 제주, 고흥, 사천을 연결하는 일종의 ‘트라이앵글’을 만들 수가 있다. 관광도 활성화될 수 있다. 장기적으로 볼 때 경남과 전남의 중심지와 제주를 아우르는 ‘남부 클러스터’를 구축해 영호남과의 동시 발전을 추진해야 한다. 제주는 대한민국의 변방이지만 태평양과 세계로 뻗어나가는 전진기지다. 다른 이웃 도시들과 연대하고 협력하며 공동의 번영을 누리기 위한 전략을 잘 세우고 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 ‘천재 조각가’ 권진규 50주기에…유족 바람대로 ‘영원한 집’ 들어섰다

    ‘천재 조각가’ 권진규 50주기에…유족 바람대로 ‘영원한 집’ 들어섰다

    “동선동 아틀리에에서 이 곳 권진규의 영원한 집까지 50분 거리입니다. 이 길을 꼬박 50년 걸려서 왔네요. 진규 오빠, 이제 새로운 시작이에요.” 구조의 본질을 파고들며 ‘영원한 예술’을 빚어냈던 조각가 권진규(1922~1973)의 50주기에 바라왔던 상설전시관이 문을 열자 여동생 권경숙씨는 감회에 젖어 읊조렸다. 지난 1일 서울 남현동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에 문을 연 ‘권진규의 영원한 집’에는 유족이 일본에 흩어져있던 작품들을 어렵사리 모아 2021년 미술관에 기증한 작품, 새 소장작 등이 전시돼 있다. 과거 벨기에 영사관으로 지어졌던 미술관의 운명과도 ‘조응’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각별하다.한희진 학예연구사는 “작가는 일제강점기에 태어나 한국과 일본을 어렵게 오가며 영원히 살아 숨 쉬는 작품을 만들고자 했다”며 “대한제국이 주권을 지키기 위해 중립국 정책을 추진하며 지어졌다 다른 용도로 쓰이다 옮겨진 건물과 작품은 굴곡진 동시대를 살아왔다는 점, 영원한 안식처를 찾았다는 점에서 서로를 품으며 존재와 의미를 더 공고히 하게 됐다”고 짚었다. 미술관 1층에 들어서면 창툴, 선반, 가구 등에서 작가의 아틀리에가 연상되는 5개 전시실이 주제별로 26점의 작품과 88점의 자료를 품고 있다. 규모는 작지만 작가가 작품에 치열하게 몰두했던 도쿄 무사시노미술학교 시기(1949~1956)와 서울 아틀리에 시기(1959~1973)를 압축적으로 조망해 볼 수 있다.지난해 작가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서소문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렸던 특별전에는 나오지 않았던 작품 4점(도모, 자소상, 불상 2점)도 소개됐다. 그가 창작의 순간에 남긴 메모와 기록을 생생하게 담은 드로잉북 십수점도 영인본으로 전시실에 놓여 있어 작가의 통찰과 영감의 순간을 함께 느껴볼 수 있다. 미술관 측은 앞으로 새로운 연구 성과를 반영해 작품, 자료 등을 일부 혹은 전면 교체하며 2년마다 상설전을 새롭게 단장할 계획이다. 최은주 서울시립미술관장은 “앞으로 남서울미술관이 권진규의 예술 세계를 영구히 잘 보존하고 널리 알리는 집으로 자리 잡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처와 차 통째로 바다에 빠트렸다”…‘보험살인’ ×?[전국부 사건창고]

    “처와 차 통째로 바다에 빠트렸다”…‘보험살인’ ×?[전국부 사건창고]

    “여기 차가 가라앉아요. 문도 안 열려요. (물이) 목까지 올라왔어요. 저 잠겨요.” 2018년 12월 31일 오후 10시 56분쯤. 전남 여수소방서 119에 다급한 여성의 구조 요청 신고 전화가 걸려왔다. 신고자의 목소리는 4분여 만에 끊겼다. 결국 이 여성은 여수 금오도 선착장 앞 바다에서 침수된 차량과 함께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여성의 신원은 A(당시 47세)씨로 밝혀졌다. 여수 금오도는 아름다운 바다 풍광을 배경으로 해안가의 깎아지른 듯한 절벽을 따라 조성된 18.5㎞의 벼랑길인 ‘명품 탐방로’로 유명하다. 남해안 끝자락의 작은 기암괴석이 신비로운 섬으로 알려져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 그런데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 속한 이 섬에서 ‘새해 해돋이를 보겠다’고 찾아온 재혼 부부가, 그것도 혼인 신고한지 20일밖에 안된 한 쌍이 왔다가 선착장에서 아내만 차에 갇혀 익사하는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아내 “저 물에 잠겨요”재혼 딱 3주만에 사고사‘남편이 차 밀었나’ 수사 여수해양경찰서는 사고 당시 현장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부터 분석했다. 그 결과 A씨가 탄 승용차가 바다에 추락하는 모습을 지켜보던 남편 박모(당시 50세)씨가 현장을 유유히 빠져나가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해경은 단순 차량 사고가 아닌 사건으로 보고 남편 박씨를 체포해 집중 추궁했다. 해경은 조사를 통해 보험설계사로 일하던 박씨는 단골식당 종업원이던 A씨와 가까워진 뒤부터 A씨를 대상으로 치밀한 범행 계획을 짜 벌인 것으로 결론을 냈다. 당시 박씨는 빚이 1억원이 넘어 ‘개인회생’을 신청한 상태에서 전처 사이에서 낳은 세 자녀에게 매달 200만원 안팎의 생활비를 보내야 했다. 이 과정에서 박씨는 유부녀인 A씨가 남편과 별거하려는 사실을 알았다. 박씨는 A씨 원룸 보증금까지 대신 내주면서 둘의 관계는 급속히 진전됐다. 범행 3주 전인 12월 초 A씨는 전 남편과 이혼신고를 끝냈고, 4일 뒤 박씨는 곧바로 A씨와 혼인신고를 마쳐 새 부부가 됐다. 해경이 박씨에게 살인 혐의를 적용한 결정적 이유는 A씨와 교제를 시작한 직후 A씨 명의로 6건의 보험 상품에 가입했기 때문이다. A씨가 사망하면 최대 12억 5000만원을 받을 수 있는 계약이었고, 보험 수익자를 박씨가 자기 앞으로 돌려놓은 상태였다. 박씨는 또 혼인신고 이튿날 자신의 자동차보험에 최대 5억원의 보험금을 받을 수 있는 손해보장 확대 특약까지 가입했다. 결국 A씨가 박씨 승용차와 함께 물에 빠져 숨질 경우 두 보험료 모두 박씨 앞으로 최대 17억 5000만원이 떨어지는 셈이었다. 박씨-‘빚 1억원’ ‘아내 보험 본인 수령’ -우체국 등 금고털이 전과뚜렷한 ‘보험살인’ 정황들 이런 조건을 완성한 박씨는 사건이 발생한 31일 오후 “해돋이를 보러 가자”며 아내 A씨를 자신의 승용차에 태워 금오도의 선착장으로 향했다. 날이 저물자 선착장 경사로에서 후진하던 박씨는 난간을 들이받은 뒤 “차 상태를 확인하겠다”면서 혼자 운전석에서 내렸다. 박씨는 차량 변속기를 중립(N)에 놓고 차량에서 빠져나왔고, 경사로에 있던 차량은 A씨를 태운 채 바다쪽로 굴러 내려가 물속으로 들어갔다. 해경과 검찰은 조사 과정에서 박씨의 흉한 전과를 발견했다. 2012년 12월 친구 사이인 경찰관 B 경사와 함께 여수산단 내 삼일우체국 금고에서 현금 5200만원을 털어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장본인이었던 것이다. 당시 박씨와 B경사는 1심에서 징역 4년과 7년을 선고받았다가 항소심에서 2년 6개월과 4년으로 감형됐다. 이들은 2005년 6월에도 여수시 미평동 모 은행 365코너 현금지급기 안에 든 현금 879만원을 훔친 전력도 있었다. 이에 검찰은 박씨가 보험금을 노리고 재혼 부인 A씨를 살해한 것으로 보고 살인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광주지법 순천지원은 “박씨가 보험금 17억여원을 받을 수 있도록 보험 6개에 가입한 뒤 사고 3주 전 A씨와 결혼했다”며 “단순 사고가 아닌 거액의 보험금을 노리고 살해했다”고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자신의 경제적 문제 해결을 위해 소중한 생명을 보험금 수령의 도구로 사용하고, 부인을 차가운 겨울 바다에 빠뜨려 익사시킨 점 등 죄질이 극히 불량하다”며 ‘고의적 살인’이라고 명확히 판시했다. 반면 항소심을 진행한 광주고법은 ‘과실치사’만 유죄로 보고 금고 3년을 선고했다. 살인 혐의는 ‘증거가 없다’는 판단이다. 재판부는 “저절로 차가 굴러갈 수도 있는 곳이어서 박씨가 밀었다는 증거가 없다”며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치사) 혐의만 인정했다. 현장검증 결과 지면이 기울어 기어가 중립인 경우 차 내부 움직임에 의해 바다 쪽으로 움직일 수 있다는 점 등을 들어 ‘살인혐의’는 무죄라고 했다. 전 남편 사이에서 태어난 A씨의 아들은 2020년 6월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재혼 남편(박씨)의 계획 살인으로 희생된 어머니의 한을 풀어달라”는 글을 올렸다. 아들은 글에서 “17억 5000만원을 노린 여수 금오도 살인사건의 피해자 아들입니다. 이제는 두번 다시 보고싶어도 볼 수 없는 불쌍한 우리 엄마, 엄마가 해주신 따뜻한 밥 한끼가 너무도 그립습니다. 보고 싶습니다”라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아들은 “어머니는 아버지와 가정불화로 별거 중 박씨를 만나 아버지와 이혼 후 재혼을 하고, 박씨와 해돋이를 보러 여수 금오도에 들어가 돌이킬 수 없는 참변을 당했다”고 원통함을 호소했다. 아들은 이어 “해경과 검찰이 사고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박씨가 거액의 보험을 가입하고 어머니 상품의 지정 수익자를 박씨 앞으로 하고, 박씨 보험은 동생 앞으로 돌려놓는 등 치밀하게 범행 계획을 세웠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아들은 “방파제에서 급한 일이 생겨 숙소로 돌아가려다 가드레일에 차가 부딪혀 초보운전자도 아닌 베테랑 아저씨가 기어를 중립에 두고 사이드 브레이크도 채우지 않고 혼자 차에서 내렸다”며 “더구나 추운 겨울날 뒷 좌석 창문까지 열어놓은(7㎝) 사실은 단순 사고가 아니라 계획적인 살인 사건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무기징역→금고3년(살인 무죄)민사 1심은 ‘살인 인정’박씨 보험료 청구 일단 ‘좌초’ 하지만 대법원은 2020년 9월 항소심 판결을 그대로 확정했다. A씨가 죽음에 이르게 된 과정까지의 정황이 남편 박씨의 살인으로 의심되더라도, 명백한 증거가 없다면 무죄로 봐야 한다는 형사재판의 엄격한 원칙에 따른 것이었다. 대법원 2부(주심 안철상)는 “숨진 부인이 사건 2개월 전 남편의 권유로 보험 계약을 새로 체결하고 사고 당시 기어가 중립 상태에 있었다는 점 등 의심스러운 사정은 있다”면서도 “남편이 승용차를 뒤에서 밀어 바다로 추락시켰음을 인정할 만한 아무런 직접 증거가 없다”고 밝혔다. 민사는 또 달랐다. 출소한 박씨가 숨진 아내 A씨 명의로 든 보험료 12억여원을 보험회사에 청구했다가 거부 당한 뒤 민사소송을 제기했지만 1심에서 패소한 것이다. 서울중앙지법 민사22부는 지난해 12월 “민사재판은 형사재판의 결론에 구속되지 않고, 박씨에게 고의에 의한 살인이 인정된다”고 박씨의 청구 소송을 기각했다. 재판부는 “우연히 이 사고가 발생했을 가능성은 극히 낮아 보인다”며 “혼인신고 직후 가족들에게 제대로 인사도 못한 시기에 박씨가 보험수익자를 본인으로 바꾸는 조치를 우선 취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고 납득하기 어렵다”고 했다.흉악 범죄가 급증합니다. 사건은 사회의 거울입니다. 우리 사회와 공동체가 그 만큼 병들어 있다는 방증일 것입니다. 사건이 단순 소비되지 않고 인간성 회복을 위한 노력과 더 안전한 사회 구축에 힘이 되길 희망합니다.
  • 울산 옥동 군부대 이전 탄력… 2027년까지 울주군 청량읍 이전

    울산 옥동 군부대 이전 탄력… 2027년까지 울주군 청량읍 이전

    울산 남구 옥동 군부대 이번이 정부 심의를 통과해 추진에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울산시는 지난달 31일 기획재정부의 국유재산정책심의위원회에서 이 사업을 통과시켰다고 2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심의에서 사업의 타당성, ‘기부 대 양여’ 방식, 재산가액 산정 적정성 등이 인정돼 심의위원들의 승인을 끌어냈다. 이에 시는 옥동 군사시설을 오는 2027년 상반기까지 울주군 청량읍 일원으로 이전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옥동 부지에는 2029년까지 도시개발사업을 통해 도로·공원·주차장 등 기반 시설, 공동주택, 주민 편익 시설 등을 조성할 예정이다. 군부대가 옮겨가는 청량읍 지역에도 문화체육센터, 경로당, 도로 개설 등 주민 편익 시설을 설치하고 정주 여건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기부 대 양여’ 방식은 지자체가 대체 군사시설을 조성해 기부하면 국방부가 기존 군부대 부지를 지자체에 양여하는 것이다. 기부 또는 양여 재산이 500억원 이상이면 기재부 국유재산정책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친 뒤 국방부와 합의각서를 체결해야 한다. 시는 국유재산정책심의 통과에 따라 이달부터 국방부와 합의각서 체결을 위한 협의를 본격화한다.
  • 악몽의 어린이날…친구 엄마 차에 치인 5세 아동 사망[여기는 중국]

    악몽의 어린이날…친구 엄마 차에 치인 5세 아동 사망[여기는 중국]

    중국의 어린이날인 6월 1일 ,어린이날 행사가 한창인 중국의 한 유치원에 있던 모녀가 같은 반 친구 엄마가 운전한 차량에 치여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1일 환구망 등 중국 매체들은 이날 오전 8시경, 중국 남방 도시인 후난성 창사시 카이푸구의 한 유치원 입구 앞에서 이날 열릴 예정인 어린이날 행사를 기다리고 있던 어린이(5세)와 그 친모가 갑자기 후진하며 돌진하는 차량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사고 현장 목격자들은 흰색 차량이 가속 패달을 밟고 인도 위에 있던 모녀를 향해 달려왔으며, 사고 직후 운전자 역시 매우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고 전했다.  빠르게 돌진해 달려온 차량에 치여 의식을 잃은 피해자들은 곧장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응급 치료를 받았으나, 병원에 이송된 직후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더욱이 이날 가해 운전자는 사망한 아동의 같은 반 동급생으로 이들은 이날 오전 유치원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어린이날 행사 준비를 위해 10위안(약 1900원) 남짓한 간식과 장난감을 두 손에 들고 대기 중에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해 운전자인 30대 여성은 사고 당시 운전석에 앉아 전화통화 중이었는데, 사고가 현지 매체들을 통해 대대적으로 보도되면서 유치원 근처 어린이 보호구역에서 불법 유턴과 전화통화 중 운전을 한 행위 등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이번 사고에 대해 네티즌들의 관심이 증폭되자 관할 경찰과 교육청 등이 개입해 사건 수사에 나섰다.  카이푸구 교육청은 관할 경찰국과 연계해 수사하는 등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고가 있었던 유치원 앞에는 사망자를 애도하기 위해 향을 피우고 종이돈을 태우는 주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 경제자유구역 지정 사활… ‘제2의 송도·판교’ 체질 바꾸는 고양

    경제자유구역 지정 사활… ‘제2의 송도·판교’ 체질 바꾸는 고양

    이동환 경기 고양특례시장은 지난해 12월 환경부가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을 상대로 공모한 ‘지역맞춤형 통합하천사업’에 도전해 창릉천 정비사업비로 3200억원을 지원받게 됐다. 당시 이 시장은 직접 마이크를 잡고 프레젠테이션을 했다. 행정안전부가 주최한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 정비사업 공모에도 참여해 480억원대 강매제2배수펌프장 건설공사 사업비도 받게 됐다. 국토교통부의 탄소공간지도기반 계획지원 기술개발 수요기관 공모에도 참여해 210억원 규모 사업대상지로 선정되는 등 지난해 7월 1일 취임 후 지금까지 약 4500억원에 달하는 국가지원사업비를 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서울신문은 지난달 31일 이 시장으로부터 인구 108만 고양특례시정을 이끌어 온 지난 1년간의 소회와 주요 시정 성과, 향후 계획에 관해 들었다.이 시장은 창릉천 복원사업비 획득과 더불어 경기북부 최초로 경제자유구역 추가 지정 후보지로 선정된 것을 가장 중요한 성과로 꼽았다. JDS지구 등 개발압력이 높은 약 2500만㎡(800만평)를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받기 위해서는 후보지가 된 뒤 연구용역을 거쳐 산업통상자원부 심사를 받는다. 1차 관문을 통과한 것이다. 경제자유구역 유치는 이 시장의 ‘1호 공약’이다. 자족도시 실현을 위한 필수 과제이며 바이오 정밀의료 클러스터 조성 등 다른 공약들을 이행하기 위한 선결 과제이다. 고양시는 시 전체가 수도권정비계획법상 과밀억제권역에 해당돼 산업단지와 기업 유치가 어렵다. 전체 면적의 42.3%는 개발제한구역, 37.3%는 군사시설보호구역에 해당돼 개발도 어렵다. 아파트만 즐비한 고양시를 국제적인 자족도시로 성장시키기 위한 돌파구가 경제자유구역 유치이다. 고양시는 기업과 일자리가 부족해 서울로 통근하고 잠만 자는 ‘베드타운’이란 오명을 받아 왔다. 대기업·대학 등 인구집중 유발시설을 제한받는 과밀억제권역이지만 오히려 수도권 주택난 해소를 위해 아파트만 지어지고 있다. 그 결과 고양시는 인구만 많고 성장은 저조한 빈곤 상태가 됐고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의 불편함으로 돌아왔다.이러한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고양시는 일산테크노밸리·방송영상밸리·영상문화단지·IP융복합콘텐츠 클러스터·CJ라이브시티 등 여러 국가 공모사업을 쟁취해 공사 중이다. 이 시장은 이에 그치지 않고 도시의 구조와 체질을 근본적으로 전환하려면 내년 말 발표 예정인 경제자유구역 유치가 꼭 필요하다는 것이다.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되면 수도권에 가해지는 중첩 규제를 피할 수 있고 외국인 투자기업과 국내 복귀기업은 물론 핵심 전략산업에 세금을 깎아 주는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줄 수 있다. 국내외 유망 기업을 유치하면 일자리 창출과 세수 확보로 이어져 판교, 송도처럼 국제도시로 성장할 수 있다. 좋은 일자리를 찾아 젊은 인재들이 고양시로 유입되는 선순환 구조가 정착될 수 있다. 이 시장은 경제자유구역으로 낙점받기 위해 5대 추진전략을 세웠다. 글로벌 K혁신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것으로 ▲스마트 모빌리티 ▲바이오 ▲컬처 ▲마이스 ▲반도체 등이다.K스마트모빌리티는 친환경 모빌리티·도심항공교통(UAM)·드론을 특화해 동북아 모빌리티 산업의 혁신 거점이 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드론앵커센터·드론비행장·한국항공대 등 고양시만의 산업기반을 바탕으로 드론 실증도시 구축을 위한 중장기적인 발전계획을 수립한다. K바이오는 국립암센터·일산동국대병원·차병원·일산병원·명지병원·일산백병원 등 6개 대형병원을 기반으로 바이오·정밀의료 산업을 유치하는 것이다. 고양시는 최근 바이오오픈이노베이션진흥회와 업무협약을 맺어 지정될 고양 경제자유구역에 ‘롱제비티 혁신 허브’를 조성해 장수를 위한 기술 연구개발과 제품 생산 등이 종합적으로 이뤄지는 생명공학 협력단지를 구축하기로 했다. K컬처는 고양시에 있는 여러 방송영상 시설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다. 지난해 12월 일본 오사카에서 미국에 본사를 둔 세계 1위 스포츠·엔터테인먼트 전문기업인 AEG그룹과 CJ라이브시티 3자 간 업무협약을 맺었다. 장차 합작법인 한국사무소를 설치해 케이팝을 대표하는 도시로 자리매김하려는 것이다.K마이스 전략은 대한민국 전시 산업의 대표시설인 킨텍스 제1·2·3 전시장과 고양관광특구·고양일산테크노밸리·고양방송영상밸리를 연계해 국제 비즈니스 거점을 조성하는 것이다. K반도체는 새로운 시스템 반도체 협력지구 조성을 골자로 한다. 국내 기업과 경제인뿐만 아니라 글로벌 기업·연구소·대학들과 협력해 고양시를 첨단산업의 중심지로 육성하는 것이다. 이 같은 전략은 미래 혁신기술을 집약한 새로운 형태의 산업 생태계를 만들어 창의적인 인재들이 몰려드는 경제특례시를 만드는 것이다.
  • 고고도 탄도미사일 요격… 4번째 LSAM 발사 성공

    고고도 탄도미사일 요격… 4번째 LSAM 발사 성공

    유사시 북한에서 발사하는 탄도미사일을 높은 고도에서 미리 요격해 우리 국민의 생명을 지킬 수 있는 장거리 지대공유도무기(LSAM)가 네 번째 시험발사도 성공했다.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맞서는 ‘한국형 3축 체계’ 구축에 한 발 더 다가설 수 있게 됐다. 국방과학연구소는 충남 태안에 있는 안흥종합시험센터에서 ‘LSAM 종합 유도 비행시험’에 성공했다고 1일 밝혔다. 지난달 30일 실시한 실험에서 LSAM은 북한 탄도미사일을 모사한 표적탄을 탐지 추적해 목표 고도에서 표적탄 추진기관을 정확히 요격해 격파했다. 고도 50~60㎞를 비행하는 탄도미사일을 탐지해 추적하는 ‘시커’(정밀추적기)와 탄도미사일에 부딪혀 파괴하는 직격비행체를 자체 기술로 개발한 것은 미국과 이스라엘에 이어 세계 세 번째다. 군이 독자 개발 중인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의 핵심인 LSAM은 이날까지 네 차례 시험발사에서 한 번을 빼고 모두 임무에 성공하면서 앞으로 본격적인 양산 단계에 들어갈 수 있게 됐다. 국방부 관계자는 “2025년 양산에 착수해 전력화 계획에 따라 2020년대 후반경 군에 배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LSAM은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이 정점 고도를 찍은 후 하강할 때 고도 50~60㎞에서 요격하는 상층 방어체계에 속하는 무기다. 시험발사를 참관한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LSAM은 다층 방어체계의 핵심 전력”이라며 “미국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에 버금가는 수준인데 앞으로 LSAM 개량형까지 개발하면 미국 수준 못지않은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를 갖추게 된다”고 밝혔다.
  • 북한 미사일 요격 장거리지대공유도무기(LSAM) 요격시험 성공

    북한 미사일 요격 장거리지대공유도무기(LSAM) 요격시험 성공

    유사시 북한에서 발사하는 탄도미사일을 높은 고도에서 미리 요격해 우리 국민의 생명을 지킬 수 있는 장거리 지대공유도무기(LSAM)의 네 번째 시험발사도 성공했다.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맞서는 ‘한국형 3축 체계’ 구축에 한 발 더 다가설 수 있게 됐다. 국방과학연구소는 충남 태안군에 있는 안흥종합시험센터에서 ‘LSAM 종합 유도 비행시험’에 성공했다고 1일 밝혔다. 지난달 30일 실시한 실험에서 LSAM은 북한 탄도미사일을 모사한 표적탄을 탐지 추적해 목표 고도에서 표적탄 추진기관을 정확히 요격해 격파했다. 고도 50~60㎞를 비행하는 탄도미사일을 탐지해 추적하는 ‘시커’(정밀추적기)와 탄도미사일에 부딪혀 파괴하는 직격비행체를 자체 기술로 개발한 것은 미국과 이스라엘에 이어 세계 세 번째다. 군이 독자 개발 중인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의 핵심인 LSAM은 이날까지 네 차례 시험발사에서 한 번을 빼고 모두 임무에 성공하면서 앞으로 본격적인 양산 단계에 들어갈 수 있게 됐다. 국방부 관계자는 “2025년 양산에 착수해 전력화 계획에 따라 2020년대 후반경 군에 배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LSAM은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이 정점 고도를 찍은 후 하강할 때 고도 50~60㎞에서 요격하는 상층 방어체계에 속하는 무기다. LSAM이 요격하지 못하는 미사일은 고도 40㎞ 안팎에서 패트리엇과 국산 중거리 지대공미사일(MSAM) 개량형인 천궁Ⅱ가 요격한다. 시험발사를 참관한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LSAM은 다층 방어체계의 핵심 전력”이라며 “미국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에 버금가는 수준인데 앞으로 LSAM 개량형까지 개발하면 미국 수준 못지 않은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를 갖추게 된다”고 밝혔다.
  • “숨쉬듯 썼지만… 詩는 그리 만만하지 않았다” [제31회 공초문학상]

    “숨쉬듯 썼지만… 詩는 그리 만만하지 않았다” [제31회 공초문학상]

    문학을 쓸 수 없게 된 시기도 있어당시 한국엔 금서였던 온갖 서적닥치는 대로 읽었더니 눈이 뜨여시는 어차피 내 처음이자 마지막노마드한 내 인생, 공초와 닮아그 어느 상보다 수상 소식 반가워 도착 이름도 무엇도 없는 역에 도착했어 되는 일보다 안 되는 일 더 많았지만 아무 것도 아니면 어때 지는 것도 괜찮아 지는 법을 알았잖아 슬픈 것도 아름다워 내던지는 것도 그윽해 하늘이 보내 준 순간의 열매들 아무렇게나 매달린 이파리들의 자유 벌레 먹어 땅에 나뒹구는 떫고 이지러진 이대로 눈물나게 좋아 이름도 무엇도 없는 역 여기 도착했어“공초 오상순 선생은 자유와 고독, 허무 등으로 잘 알려졌지만 저는 다른 면을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진명여고 시절 시집을 내면서 문단에 뛰어들어 60년 가까이 시를 써 온 시인은 한국의 웬만한 문학상을 품에 안았다. 현대문학상, 소월시문학상, 정지용문학상, 육사시문학상, 청마문학상, 목월문학상, 대한민국 문화예술상을 비롯해 스웨덴 하뤼 마르틴손 재단이 수여하는 시카다상까지. 그런데도 “어느 상보다 공초문학상이 더없이 반갑다”고 했다. 문정희 시인은 구상 시인이 극찬한 공초의 ‘아시아의 마지막 밤 풍경’ 시를 들고 “공초는 당시 한국이 아닌, 아시아를 생각했던 인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사실은 나도 굉장히 노마드한 사람”이라고 웃었다. 현존 시인 중 그만큼 시력이 긴 이가 드물다. 1947년 전남 보성에서 태어나 광주 서석초교로 홀로 공부 길에 올랐다. 이승만 전 대통령 83세 기념 전국 어린이 글 모집에 당선돼 화제가 됐다. ‘천재가 나왔다’는 찬사를 받은 뒤 전남여중을 거쳐 서울 진명여고에 입학했다. 나혜석과 노천명의 모교였던 진명여고는 당시 글 쓰는 인재들이 찾아오는 곳이었다. 그 속에서 전국 문학 백일장에 나가 상이란 상은 다 휩쓸었고, 여고생 최초로 백일장 기념집을 내기도 했다. “앞으로 어떤 일을 하고 살아야 한다는 생각을 어렸을 적부터 고민해 본 적이 없었다”고 한 그의 말마따나 문학은 그에게 숨쉬는 일과도 같았다. 그렇지만 시는 그리 만만하지 않았다고 한다. “감각과 재치 그리고 콘테스트(경쟁)를 통해 시를 썼던 겁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등단까지는 어찌해서 나아갔지만, 더는 쓸 수 없게 된 때가 왔어요. 문학이 더이상 문학이 아니었던 불행한 시간이 찾아왔습니다.” 과감하게 뉴욕으로 향했다. 30대 초반 뉴욕대 대학원에 들어갔는데, 영어를 못해 그야말로 죽을 만큼 고생을 했단다. 영화가 위로가 됐다. 타르콥스키, 구로사와 아키라 그리고 동유럽 명화를 눈이 빠지도록 봤다. ‘시인은 기존의 것들에 대한 부정을 기반으로, 역사와 사회에 대한 투시력을 갖춰야 한다’는 생각에 당시 한국에서는 금서였던 온갖 사회과학 서적을 닥치는 대로 읽었다. 눈이 뜨이고 머리가 깨였다. 1982년부터 1984년까지. 지금의 시인을 있게 한 토양을 그렇게 북돋았다. “제 시집은 지금까지 11개 국어로 모두 14권이 외국어로 번역됐습니다. 한국 시인으로선 상당히 많은 편입니다. 그 시절에 얻었던 사고의 개방성과 보편성 덕분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인지 그의 시는 문장이 쉽고 번역도 다른 시들에 비해 쉽다. 주제는 다양하다. 그의 시에는 온갖 영화가 등장하고, 전 세계 수십개국을 돌며 머물렀던 장소, 그가 만나는 사람들이 소재로 등장한다. 성적 욕망을 드러내는 ‘응’과 어머니의 헌신을 기린 ‘찬밥’이 같은 시인의 시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다. 이미 정상에 오른 시인은 그런데도 여전히 “쓰는 존재의 삶에 완성이란 없다. 그저 끝까지 그냥 갈 뿐”이라고 단언한다. 공초문학상 선정작이 실린 시집 ‘오늘은 좀 추운 사랑도 좋아’(민음사)에 수록된 시들에 이런 시선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봄부터 가을까지 내가 한 일은/ 그동안 쓴 시들을 고치고 주무르다가/ 망가뜨린 일이다/ 시는 고칠수록 시로부터 도망쳤다/ 등 푸른 물고기떼 배 뒤집고 죽어 가듯이/ 생명이 빠져나갔다’(망각을 위하여) ‘시인의 장례식은 없어요/ 시인이 죽고 난 후/ 시인의 시가 사라질 때/ 그때 시인은 죽는다고 해요/ 시인은 장례식 없이 망각으로 사라지거나/ 책 속에 살아 있어요’(시인의 장례식) 공초문학상 당선작인 ‘도착’은 어쩌면 시인의 인생일 수 있겠다. “여기 도착했어”라고 외치지만, 사실은 ‘이름도 무엇도 없는 역’에 다다른 느낌. 그럼에도 그는 방황하지 않는다. 어차피 시는 그에게 처음부터 마지막이기 때문이다. 시집의 머리글에 수록한 제목 없는 글은 이렇게 적혔다. “미완성으로 완성이다/ 10대 때부터 어린 시인/ 아직도 어린 시인/ 그것 참 황홀하다” ■문정희 시인은 ▲1947년 전남 보성 출생 ▲1966년 진명여고 졸업 ▲1970년 동국대 국어국문학 학사 ▲1969년 월간문학 시 ‘불면’, ‘하늘’ 당선으로 등단 ▲1969년 월간문학 신인상 ▲1975년 현대문학상 ▲1996년 문학사상사 소월시문학상 ▲2000년 동국문학상 ▲2004년 정지용문학상 ▲2005년 동국대 예술대학 문예창작학과 석좌교수 ▲2007년 고려대 문예창작학과 교수 ▲2010년 시카다상 ▲2013년 육사시문학상 ▲2014년 제40대 한국시인협회장 ▲2015년 대한민국문화예술상 문학 부문 ▲2015년 목월문학상 ▲2022년 국립한국문학관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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