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사슴
    2026-01-29
    검색기록 지우기
  • 진화
    2026-01-29
    검색기록 지우기
  • 넥센
    2026-01-29
    검색기록 지우기
  • 단서
    2026-01-29
    검색기록 지우기
  • 총재
    2026-01-2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115
  • “백두산에 호랑이 서식”/북 노동신문/천연기념물로 보호 밝혀

    【내외】 북한은 백두산일대에 호랑이가 서식하고 있으며 현재 천연기념물로 보호되고 있다고 밝혔다. 당기관지 노동신문 최근호는 ‘소백수골의 짐승류’ 제하의 기사에서 “소백수골에는 범과 같은 희귀한 산짐승도 있는데 이것들은 정일봉 소백산 사자봉 곰산 일대의 넓은 구역들을 활동무대로 하여 먹이활동을 벌인다”고 전하고 백두산지역에는 호랑이뿐 아니라 사슴 산양 사향노루 등 국제적,혹은 각 국가의 보호대상 동물들이 많이 서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 ‘눈물의 시인’ 노천명 당당한 자리매김

    ◎시선집 ‘사슴’ 산문·소설집 ‘나비’ 출간/현대 여성시사에 남긴 족적 재조명 ‘남색 치마 반회장 저고리로 외롭게 살다간 사슴의 시인’ ‘태어날 때부터 고독했던 여자’ ‘잦아드는 눈물의 시인’‘한국의 마리 로랑생’….시인 노천명을 둘러싼 수사들은 그가 남긴 몇장의 빛바랜 흑백사진 만큼이나 아련한 향수를 느끼게 한다.1938년 첫 시집 ‘산호림’으로 화려하게 문단에 입성,‘창변’‘별을 쳐다보며’‘사슴의 노래’등의 시집을 내며 한국 현대여성시사에 뚜렷한 자취를 남긴 노천명.그러나 그의 문학은 우리 문학사의 이면에 매몰된 채 오독되거나 혹은 폄하되어 왔다.최근 솔출판사에서 펴낸 노천명 전집 ‘사슴’과 ‘나비’는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노천명 문학에 대한 정당한 자리매김을 시도하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노천명은 일제 말기의 친일시 파문이나 한국전쟁중의 부역행위 등 시대의 어둠속에서 자신을 지키지 못하고 굴절된 모습을 보였다.그러나 이와는 별개로 그의 시는 한국 여성시의 출발을 논하는 이정표가 된다는 점에서문학적으로 재조명될 필요가 있다.이번에 펴낸 노천명 전집은 특히 유실위기에 처한 그의 시들을 찾아 복원,노천명 문학 특유의 애상의 미학을 살필수 있도록 해 주목된다. 우리의 분단문학사를 극복하는데 있어 노천명의 시가 차지하는 시사적 위치는 각별하다.절제된 민족 고유어와 자유율에 바탕을 둔 전통리듬의 섬세한 재생,우리 시단에서 보기 드문 황해도 방언과 정서의 시적 수용 등은 노천명 문학만의 미덕이기 때문이다.시선집인 ‘사슴’은 이미 나온 초간본들을 텍스트로 삼았다.수록작품은 ‘슬픈 그림’‘황마차’‘옥촉서’‘야제조’‘푸른 오월’‘수수 깜부기’‘하일산중’‘비련송’ 등 180여편.‘나비’는 산문과 소설 모음집이다.특히 ‘광인’‘나의 신생활 계획’‘내 가정의 과학화’‘백년제가 돌아오는 시인 찰스 램’‘약한 자여 그대 이름은 남자다’ 등 5편의 수필과 ‘일편단심’‘닭 쫓던 개’ 등 2편의 소설은 처음으로 발굴 소개되는 작품이어서 눈길을 끈다. ‘나비’에 실린 100여편의 산문을 통해 독자들은 노천명의 흔들리는심상풍경을 고스란히 엿볼수 있다.한 예로 그는 평생 독신을 고집했고 고독벽을 지녔다.그러나 그의 독신은 ‘산나물 같은 사람’을 찾지 못한데 따른 결과인지도 모른다.〈…산나물 같은 사람은 어디 없을까.모두가 억세고 꾸부러지고 벌레가 먹고 어떤 자는 가시까지 돋쳐 있다.어디 산나물 같은 사람은 없을까.〉 그가 부산의 한 피서지에서 쓴 ‘산나물’이란 제목의 글은 시인의 존재론적인 비극을 그대로 드러낸다.1912년 황해도 장연에서 태어나 1957년 46세의 나이에 재생불능성 빈혈로 세상을 떠난 노천명의 문학은 곧바로 한국 현대문학사의 ‘슬픈 상징’이다.
  • 산 못보는 축록자를 한탄하노니(박갑천 칼럼)

    공자는 제자가운데서 안회를 가장 사랑했다.그랬기에 안회가 죽었을때 통곡하며 탄식한다.“아,하늘이 나를 버리셨구나”(〈논어〉 선진편) 왜 좋아했던가.〈논어〉 옹야편에 짧은 설명이 나온다.노나라 애공이 학문좋아하는 제자를 물었을때 하는 대답.­“안회라는 자가 있었습니다.그는 노여움을 남에게 옮기지 않았으며(부천로),잘못을 두번 되풀이하지 않았습니다(부이과)”.“잘못을 고치지 않는 것을 잘못이라 한다”(〈논어〉 위영공편)고했던 공자인만큼 같은 잘못을 되풀이않는데 대한 평점은 높았다. 사람들은 저지른 잘못을 되저지르며 살아온다.술꾼의 경우를 보자.어젯밤 술자리에서 실수가 컸는데 오늘 아침에는 속이 쓰리고 골도 쑤신다.다시 먹나봐라.그랬다간 내손톱에 장을 지지지.했건만 해질녘의 유혹에 엄발나서 또다시 고주망태로.골초 철록어미의 경우라해서 다를것 없는 세상살이의 약점이다. 여당 대선후보경선을 지켜봐 오는 마음이 언짢아진다.어쩌면 그렇게 똑같은 잘못을 똑같이 저지르는 걸까.토인비는 “역사는 되풀이하긴 해도 베틀위를 오가는 북이 같은모양 아닌 다른 모양을 짜가는 것과 같이 발전하는 법”(〈역사의 연구〉 4편14장)이라면서 역사순환설을 비판한다.하건만 우리 선거문화에서는 그 ‘다른모양’이 잘 안보인다. 엊그제까지 이른바 대선자금문제를 둘러싸고 얼마나 떠들어댔던가.한데 그 떠들때의 문제점들을 저큼하기는 커녕 빼쏜꼴로 다시 펼쳐보여오는 행태다.돈쓰기·청중동원·흑책질선전·지역감정 부추기기 등등.공자의 개탄에 앞서는 국민의 한숨소리를 정녕 못듣는다는건지. “사슴(짐승)을 쫓는자는 태산을 보지 못한다”(〈회남자〉 열림훈등)고 했다.욕망에 눈이 어두워지면 제가 목표하는 사슴만 보일뿐 다른것은 보이지 않는다는 뜻이다.우리의 옛선비 강희맹이 그위험을 지적한다.“…목전의 이익만 탐내다보면 그위험을 무릅써야 하고 그위험을 무릅쓰고 한발짝씩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다 보면 마침내 끔찍한 일을 당하고 마는 것입니다…”(〈사숙재집〉:승목열).사슴만 보지말고 제자리 제모습도 바로보라는 충고다. 대매의 날은 다가와 있다.국민들은“누가 되느냐”보다 “누가 떳떳하냐”를 보고 있다는 점에 유념해야겠다.그걸 모르면 떠올라봤자 끝내는 ‘산 못보는 축록자’일 뿐이다.〈칼럼니스트〉
  • 「천연사향」 대체물질 조선무약 첫 개발

    ◎우황청심원·기응환 등 주원료/내년이후 220억 수입대체 효과 의약품 원료로 쓰이는 천연사향의 대체물질이 국내 제약업체에서 처음으로 개발됐다. 조선무약 생명과학연구소(소장 박대규)는 최근 천연 사향과 약리적 효능이 같은 신물질 「L­MUSCONE」(엘 머스콘)의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사향은 사향사슴 수컷의 배꼽과 생식기 중간 배부위에 있는 향주머니를 말린 것.강심,진정,혈압강하 등의 효능이 있어 우황청심원,구심,기응환,편자환 등의 원료로 쓰인다. 국내에서는 현재 공급이 끊겨 지금까지 거의 전량 수입에 의존해 왔다.지난 95년에 수입된 사향만 715㎏,약 1백30억원 어치에 달한다. 앞으로는 또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의 국제 거래에 관한 협약(CITES)」에 따라 수입이 까다로워지면서 천연사향의 공급 물량이 줄어 가격 상승이 예상돼 왔다. 이번 대체물질 개발로 98년 이후 매년 약 2백20억원 이상의 수입대체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 신작시집 「그 여자,입구에서 가만히 뒤돌아보네」 낸 김정란씨

    ◎“내 시의 난해함은 절박한 구원의 외침”/상투적인 감상·자기연민 절제/격렬한 자기부정 거쳐 「나」 발견 〈내 가슴속엔 어떤 비규정성의 경사가 있어/그건 지독히 강력하게 자기 원칙을 주장하지/날이면 날마다 자기 논리 안에서 강화되기만 하는/어느날 뒤돌아보니 이미 늦은 거야/돌아갈 길이 지워졌어…〉(「모래사면」).중견 여성시인 김정란씨(45·상지대 교수)가 신작 시집 「그 여자,입구에서 가만히 뒤돌아보네」(세계사)를 냈다.「다시 시작하는 나비」「매혹,혹은 겹침」에 이어 세번째.그의 시의 고유상표가 되다시피한 「난해함」은 이번 시집이라고 해서 예외가 아니다.그는 왜 「딱딱한 고기」같은 시들을 쓰는 것일까. 『제 시가 전통정서와 가깝지 않다는 점에서 쉽게 읽히지 않을수 있습니다.하지만 저에게 있어 형이상학은 관념의 사치가 아니라 절박한 구원의 전략이에요.고통스런 영혼의 해방을 위한 강렬한 내적 자아의 표백,그것을 시라고 부를수 있겠지요』 「영적 가상공간」을 오가는 김씨의 시는 다분히 초현실주의적이다.그러나 그의 시는 상투적인 감상의 과잉이나 달콤한 자기연민에 빠지지 않는다.민들레 홀씨처럼 가녀린 모습이지만 그는 적어도 모가지만 길고 관만 향기로운 「사슴 시인」은 아니다.그가 시로써 드러내 보이고자 하는 것 혹은 세상을 읽는 방법은 더없이 방정하고 견고하기 때문이다. 〈나는 이제 나를 보듬지 않는다/나는 기꺼이 나를 버린다〉(「내면의 천사」)라고 말하는 시인은 내친 김에 〈당당하라,너를 죽여라,그리고 너 자신이 되라〉(「침묵,바닷가에서 주운 칼날」)는 신탁에까지 나아간다.첫 시집 「다시 시작하는 나비」에서의 격렬한 자아부정의 정신은 두번째 시집 「매혹,혹은 겹침」에서의 숙성을 거쳐 「그 여자,…」에서 극점에 이른다.그의 시편들에는 영혼의 연단을 통해 자아의 완성에 이르려는 시인의 견인주의적 세계관이 짙게 배어 있다. 『어쩌면 시는 「병든 언술」이 될 수 밖에 없는 운명인지도 모릅니다.병든 말들을 사랑하고 「언어의 옹이」를 풀어주는 것이 시인의 몫이구요.인간의 내면에 숨어있는 쓸쓸한 영혼에 따뜻한 거처를 마련해주고 싶어요』 김씨가 시적 지성의 도구로 삼는 것은 영성주의.이번 시집은 가톨릭 성인이면서도 당대에는 이단으로 몰렸던 13세기의 영성신비가 성 요한의 영혼성숙의 길을 그대로 답습한다.주변과의 상상적인 결별상태에서 신에 대한 감각적 확신에 이르고,좌절과 자기희생의 국면을 거쳐 결국 새로운 나를 발견하는 전과정을 시화한다. 자신의 시정신의 핵심은 영적 유물론이라고 말하는 김씨는 『20세기에는 영성이 무엇보다 중요한 문학적 화두로 등장할 것』이라고 말한다.『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의 영화 「희생」을 보았을때 「영혼의 오라비」를 만난 것처럼 반가웠습니다.작품에 대한 평단의 반응도 무척 좋았지요.제가 길어 올리는 영혼의 언어도 언젠가는 정당한 평가를 받을 날이 있겠지요』 프랑스 그르노블 대학에서 이브 본느프와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불문학자이기도 한 그는 올안으로 「프랑스 현대시인 연구」(세계사)란 학술서도 펴낼 계획이다.
  • 조선중기 이명욱의 「어초문답도」(한국인의 얼굴:108)

    ◎호걸풍 어부­선비풍 나무꾼 기묘한 만남 사실적 묘사 조선중기의 화가 이명욱은 「어초문답도」라는 그림 하나만을 달랑 남겼다.그렇지 않았더라면 조선회화사 뒤안으로 사라졌을 인물인지 모른다.어느 집안에서 언제 태어나서 얼마를 살다가 세상을 떠났는지 알 길이 없다.다만 임금 숙종이 아끼던 17세기 화원으로 당시 도화서 화원이자 교수 한시각(1621∼?)의 사위라는 사실 정도가 알려졌을 뿐이다. 그의 유일한 작품인 간송미술관 소장품 「어초문답도」는 어부와 나무꾼의 대화를 묘사한 그림이다.어부와 나무꾼이 대화를 나누며 걸어가는 이 그림에는 사실 그대로를 그리려는 사의성이 짙게 배었다.그래서 어부와 나무꾼의 얼굴은 물론 몸뚱이와 옷에 이르기까지 모든 부분을 정교한 필치로 그렸다.그리고 대각선이 서로 맞물려 지나가는 화면 한복판에 인물을 그려 넣었다. 그림의 구도부터가 눈길을 사로잡았다.그래서 정교하게 묘사한 인물의 표정과 동작이 살아서 가까이 다가왔다.무슨 말인가를 어부가 먼저 건넨듯 한데 나무꾼은 눈길을 먼데로 돌렸다.그러면서 나무꾼이 입을 연 모양이다.어부는 나무꾼 화답만으로는 모자라 나무꾼 표정을 살피고 있다.화답이 마음에 들었는지 어부의 얼굴이 급기야는 흐뭇해졌다.두 인물은 곧 의기가 투합되어 문답을 계속할 것이다. 어부의 체구가 나무꾼에 비해 더 우람하다.얼굴 윤곽이 굵거니와 근육질의 팔다리를 드러낸 어부는 갓 잡은 물고기를 꾸러미에 꾀어 왼손에 들었다.그리고 오른손에 쥔 낚시대를 어깨에 턱 걸쳤다.나무꾼은 긴 작대기를 어깨에 메었다.그런데 옷이 낡아 어깨께를 다른 헝겊으로 기워 입은 나무꾼은 작은 손도끼를 허리춤에 찼다.나무꾼은 체면을 차려 치포관을 썼으나,어부는 차양만 달린 모자 위로 맨상투를 내놓았다.호걸풍 어부와 선비풍 나무꾼의 기묘한 만남이다. 어부와 나무꾼이 하는 일은 서로 극명하게 다르다.그러나 어부와 나무꾼을 어초라는 말로 자주 썼다.고사에 어초가 나오는가 하면,중국 북송의 문인 동파소식이 1082년에 지은 「적벽부」에도 들어있다.「나나 그대는 강가에서 고기잡고 나무하고,고기와 새우와 짝지어 놀고,큰 사슴 작은 사슴과 벗이나 하며…」라는 내용의 글이 그것이다.「어초문답도」는 동파의 이 산문과 무관치 않다는 이야기가 있다.
  • 누가 용되고 누가 아무기 되나(박갑천 칼럼)

    용의 모습은 어떤 것일까.후한 의학자 왕부의 구사설에서 보자면 이렇다.머리는 낙타,뿔은 사슴,눈은 토끼,귀는소,목은뱀,배는 이무기,비늘은 잉어,발톱은 매(응),발바닥은 호랑이를 닮았다는 것이다.어휴,그꼴은 비빔밥이네그려. 이건 공상으로 이루어진 상상의동물.하지만 실존했다는 생각도 적지않다.중국에는 약용으로도 중시하는 용뼈(용골)란게 있다. 동양쪽에서의 용은 흔히 제왕을 상징한다.한고조 유방의 탄생설화가 용에 얽히는 것도 그때문이다.어느날 그어머니가 연못가에 나갔을때 천지가 깜깜해지면서 천둥번개가 친다.그아버지가 가봤더니 교룡이 올라타고 있었다.그뒤 태기가있어 낳은아들이 유방이다.그래서 우리「용비어천가」도 제1장이 『해동육용이 ㄴㄹ샤 일마다 천복이시니…』다.여기서는 목조부터 태종까지를 용이라 이르고있다.제왕뿐 아니라 훌륭한 사람도 비유한다.「장자」(천운편)에 쓰인바 공자가 노담을 만나고와서『나는 이제야 용을 보았다』고한 탄식에서 볼수있듯이. 천금의 구슬은 아홉겹 연못속 여룡의 턱밑에 있다고 했다.가로세로가 한자인 비늘에 덮였는데 그걸 얻으려 하다가는 성난 용한테 죽는다.역린이란 말이 거기서 나온다.아홉겹 연못속이라는 말그대로 용과물은 관계가 깊다.그점에서 용을 이르는 우리 토박이말 「미르­밀」은 그럴싸하다.「믈­물」과 소리가 비슷하니 말이다. 「믈­물」인 비가 내리지않고 가물면 「미르­밀」한테 빌었던게 그때문인가.그기우제 풍습이 「용재총화」(7권)에 보인다.동쪽교외에는 청룡,남쪽에는 적룡,서쪽에 백룡,북쪽에 흑룡,중앙종루에는 황룡을 만들어놓고 제사를 지냈다는 것이다. 대임지망자들을 가리켜 용이라고들 표현한다.아직 용은 아닌 것을.하늘로 못오르면 이무기신세로 연못속에 살아야 한다.그나저나 용되려는 걸쌈스런 안간힘들 안타까워 뵈더라만.〈칼럼니스트〉
  • 「서유기」의 무대 연운항(중국문학의 고향을 찾아:9)

    ◎“손오공의 출생지” 화과산 곳곳에 전설이…/삼원궁경내 현장법사의 기념관 우뚝/칠십이동 괴석원에 「저팔계」도 의젓이/지장암·숙성촌에 아직도 신라고승·무역상 체취가… 중국 4대 기서의 하나로 「서유기」의 발상지요,그 주연인 당승 삼장법사와 돌원숭이 손오공의 출생지인가하면 청대의 「홍루몽」과 「유림외사」의 혼성 아류소설로 보여지는 또 하나의 명작 「경화연(경화연)」의 산실은 바로 강소성 북단 항구인 연운항이다. 그곳은 명작의 무대요 산실일 뿐 아니라 우리와의 관계도 빼놓을 수 없는 곳이다.위도상 부산과 목포에서 줄곧 서쪽으로 황해를 건너면 닿는 곳.일찍이 당나라때는 신라 사람들이 무역하던 해상의 거점이요,신라의 고승들이 도를 닦느라 부락을 이룬 곳이다. 중국문학사상 가장 성공한 신마소설로서 오승은(1504∼1582)의 「서유기」는 시작부터 황당무계했다.화과산 산상에 있던 한덩이 신선 바위.그 바위가 열리면서 알이 나오더니 석란은 바람속에서 돌원숭이로 변하고 돌원숭이는 수렴동 동굴속에서 동천복지를 발견,거기다 뭇 원숭이를 거느리고 깃들이다가 그들로부터 「미후왕」으로 추대되고,그 뒤 천궁과 지부에서 난동을 피우다가 삼장법사를 도와 팔십일난을 극복,끝내 서천인 인도로 가서 불경을 얻어오기까지 위기를 배제하고 요마들을 소탕하는 용감하고 슬기있는 손오공의 영웅신화인 것이다. 그 돌원숭이 영웅인 손오공과 당승 삼장법사의 출생지인 화과산이 바로 오늘날 연운항시 동쪽 15㎞지점의 운대산이라서 거짓말같은 사실에 누구나 얼얼할 수 밖에 없다. 「서유기」그 첫회를 펼치면 12만9천600년을 1원으로 하는 천지의 역수로부터 망망묘묘한 혼돈의 세계를 말하면서 영기를 통한 원숭이가 태어난 화과산을 묘사했다. 「동승신주,해외일국토,명왈오래국.국근대해,해중유일명산,환위화과산.차내십주지조맥,삼도지래용,자개청탁이입,홍판후이성,진개호산!」 (동승신주의 바다 저쪽에 또 하나의 국토가 있나니 이름하여 「오래국」.오래국은 넓은 바다를 끼고 바다 한복판에 산이 솟았나니 이름하여 「화과산」.이 산은 십주의 할아버지요,3도의 기원으로 천지가개벽되어 청탁이 갈라진 뒤의 정말 명산이었다)고. 물론 중국에는 여러곳에 「화과산」이 있다.1982년 10월,연운항시에서 전 중국의 「서유기」전공학자들이 모여 제1회 「서유기」학술세미나를 개최하여 현지 답사와 많은 문물의 고증을 통해 연운항시외에 있는 화과산이야말로 「서유기」의 발상지임을 공인하기에 이르렀다. 그것은 「서유기」의 저자인 오승은의 고향­회안에서 불과 130㎞요,외가가 연운항인데다 오승은이 두번이나 화과산을 올랐다는 방증 외로도 「서유기」에 묘사된 화과산이 사실과 근접했고,「서유기」의 스토리가 연운항 일대에서 수백년 전래했던 전설과도 맞아떨어진다는 것이다. 필자는 서둘러 화과산으로 차를 몰았다.불과 20분에 작은 어촌을 방불케하는 화과산향에 이르렀다.거기서 동쪽으로 운대산의 주봉인 화과산(해발 625m)까지는 갈수록 비탈이었다.그 산구 왼편에는 대촌댐,댐옆으로 그 유명한 아육왕탑.그것은 40.6m의 높이에 9층8각탑,북송 천성1년(1023)무렵에 고대 인도의 아육왕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뒤 열네차례의 지진에도 무너지지 않았다는 탑.강소 북부지역에서 가장 오래고 가장 높은 건축물이다. 산구에는 높이 12m,가로 28m의 아치형 산문,거기에는 원숭이를 비롯,사자·호랑이·돼지·곰등 백쌍의 동물이 형형색색의 조각으로 섰으니 과연 손오공의 고향임을 실감케 했다. 산문을 지나 선인교를 넘고 다시 남천문.한참을 오르자 사로탑,그 옆에 해발 580m의 청풍정에 운대산 그 복부를 굽어보는 삼원궁이 있다.삼원궁은 화과산의 가슴이다.당승 3형제를 기린다는 그 절에는 현장법사의 기념관이 있고 「서유기」의 유적이 모두 삼원궁을 중심으로 분포되었다. 거기서 동북으로 오르면 높은 벼랑에 동굴,그 동굴밖에 드리운 물줄기,이름하여 「수렴동」이라 일컫지만 물은 마른채 「고산유수」라는 각자가 선명했고,그 각자가 쓰여진 명·가정23년(1544)은 「서유기」의 저작시기보다 몇십년 빨랐다.수렴동에서 북으로 오르면 옥황각,내려가면 후원,그 아래로 칠십이동에 괴석원,물론 팔계석도 그 곁에 있다.그 괴석의 숲속을 거닐다 보면 「서유기」의 교과서를 읽는 양 흥미진진했다.어떤 것은 「서유기」의 등장인물에 유사했고 어떤 것은 억지 춘향인데,400여년전 여기 어디쯤 「서유기」를 구상하며 거닐었을 오승은의 발자국이 찍혔으리라. 그렇게 오르내리다가 문득 만난 것이 문자 그대로 바다를 바라본다는 정각­조해정에 이르렀을때,멀리 굽어보아도 바다는 보이지 않고 괴석들만 어수선했다.옳지! 이 화과산이 300년전엔 강소 유일의 해도에 솟은 산이었지.1668년의 대지진때 운대산 해안선이 북으로 14㎞나 이륙된데다 토사에 메운채 1700년대부터 벽해가 상전 되었다는 것을 깜빡 잊고 있었다. 그때는 이 산이 출렁이는 황해속에 우뚝 솟았고 사슴과 여우가 뛰놀면서 기화요초와 송백·지란을 품에 안았겠지.뿐만 아니라 이 산의 서쪽 골짜기 지장암과 숙성촌에는 신라의 중들과 신라의 선원들이 도를 닦고 부락을 형성했던 곳이다.하긴 조선 성종때 우리나라 최세진이 엮은 중국어교재인 「박통사언해」속에는 벌써 「서유기」를 소개한 바 있으니 해주(연운항의 옛 이름)는 여러모로 한·중 교류의 거점이었다. 화과산을서둘러 하산한 뒤,필자는 다시 남쪽으로 20㎞지점인 판포까지 단숨에 달렸다.「경화연」의 산실을 찾아서. 당나라 여황이었던 무칙천의 황제 찬탈과 붕괴과정을 겉으로 과거에 낙방한 당오란 사람이 해외 40여개국을 나들이한 견문과 당규신 등 백명의 재녀들이 여권을 신장하는 고사를 안으로 쓴 재자소설로 윤리성·애정성·사회성·무협성·철학성·풍자성을 두루 갖추고 있다. 이 소설의 저자 이여진(1763∼1830)이 스무살무렵 그의 고향인 북경을 떠나 이곳 포구에 와서 그의 불우했던 벼슬살이의 체험을 살려 20년에 걸쳐 완성했는데 1818년에 출판,중국은 물론 세계의 관심을 모았다.그 산실이 여운항시 판포진 동대가에 재현되었는데 지금은 비옥한 농촌이지만 당시는 소금을 만들던 염장.역시 상전벽해를 느끼게 했다. 그런데 「경화연」속의 「군자국」이 예의지국으로 그려졌는데 그 군자국의 모델이 신라라는 설이 있어 우리 입맛을 다시게 했다.
  • 진보문학단체 「기사」의 무대 송강(중국문학의 고향을 찾아:7)

    ◎항청투쟁 불지른 저항시인의 한맺힌 절규…/소곤산 자락끝 하윤이부자 무덤 비석 외로이/“항청복국” 부르짖던 옥중시 4백편 그날을 증언 들 넓고 물 많은 땅에 배 따뜻하면 무슨 근심이겠냐고 하지만 꼭 그런 법만은 아니다.명말때 문학의 실용성과 현실성,그리고 반만청의 혁명에 참여,장렬하게 희생당했던 「복사」나 「기사」 등의 문학단체들은 바로 상해를 중심한 남북근교,곧 태창·곤산·송강 등지의 시인이었고,뒷날 반만청과 반봉건을 주창했던 문학의 진보단체 「남사」가 또한 소주와 오강을 중심으로 전개됐다.그곳들은 일망무진의 평원이라서 풍요로운 곡창이요,바다가 가까워서 근대화의 전진기지였다. 그중에도 「기사」의 성원들인 진자룡(1608∼1647),하윤이(1596∼1645),하완순(1631∼1647) 등은 모두 송강 사람이요,따라서 기사의 무대는 송강인 것이다. 상해시에서 서남쪽으로 30㎞쯤 벗어나는 곳,송강은 옛날 화정·운간·곡수·송릉·입택 등으로 불리웠는데 모두 시정이 물씬하다.상해의 근교라서 근대의 문물을 타고 중국 최초의 천문대와 중국 최대의 성당으로 사산 천주당이 있는가하면 서진때의 유명한 평론가 육기와 명나라때 서예가 동기창이 모두 여기 사람인데다 중화민국국부였던 손문이 그의 혁명단체 「동맹회」의 전국총회를 소집했던 곳도 바로 송강시내에 있는 명청대의 원림 취백지의 설해당이었다. 송강의 문단 맥락이나 산수 경개도 거기에 그치지 않았다.1934년 편찬한 「중국문학가사전」에 수록된 송강 출신의 문인이 90명이요,「중국미술가인명사전」에 수록된 미술가가 586명이라는 통계만으로도 문학예술의 맥을 알겠거니와 송강에는 봉황산,육보산,사산·소곤산 등 9봉이 있고,원림이 상기한 취백지말고 강남의 으뜸이라는 방탑원이 있다. 그럼에도 숭정초(1628∼) 이 고장에서 발족된 「기사),그 주요시인은 한결같이 장렬하게 순국했다.태창·곤산지역에서 먼저 발족된 「복사」처럼 명나라 초엽 소위 「전후7자」의 복고운동을 계승한 동인이다.그를 「기사」로 일컬음은 바로 「끊겨진 학문을 재기하는 기틀(기)」이란 뜻이었다.그러나 그들은 진보적이었다.정치의 진화를 강조하면서 민족의 단결을 호소했다.그래서 현실을 반영하는데 문학의 족쇄를 풀었고 만청에 항거하여 순국의 시를 쓰다가 그 저항은 강희연간까지 불길을 지폈다. 「기사」의 맏형격인 하윤이는 한때 복건의 장락지현을 살았건만 기사를 창립,청병이 침노하자 울분끝에 투신 자살했고,「복사」의 후기수령인 진자룡은 「기사」를 창설 주도하고 그의 웅혼하면서도 창량한 시를 무기로 항청 투쟁에 참여했다.그는 명나라의 멸망과 함께 강남 각지를 전전하면서 의병 투쟁을 벌이다 소주에서 피체,남경으로 압송 도중,하윤이처럼 강물에 투신 자살하고 말았다. 하윤이의 아들 하완순은 나이 겨우 13살로 진자룡의 의병을 따르다가 청군에게 피체,열여섯 꽃같은 나이로 처형당했는데 그는 법정에서 최후까지 오랑캐들의 만행을 규탄했다. 더욱 놀랄 일은 하완순이 어린 나이임에도 영웅열사를 가송하거나 항청복국을 절규하는 옥중시를 4백편이나 남겼는데 그가 청군에게 압송될 때 그의 향리를 마지막 작별하면서 썼던 「운간을 이별하며」는 천고의 절창이다.「삼연기여객,금일우남관. 무한산하누,수언천지관. 이지천노근,욕별고향난. 의백귀래일,영기공제간.」 「3년을 타관 떠돌다가/이제는 또 한번 옥 살이. 저 산하가 모두 눈물인걸/누가 이 천지를 넓다하랴! 이제 가면 황천길이지만/고향 떠나기 이토록 어려울 줄이야! 이 젊음,넋으로 돌아오는 날/하늘가에 가물거릴 혼령의 깃발이여!」 참으로 장렬했다.한낱 열여섯살 소년 시인의 목숨이 이토록 아름답게 메아리 칠 줄이야. 그들 부자는 나란히 묻혔다.송강서 서북쪽 13㎞쯤 소곤산 낮은 산자락 저 끄트머리 양지쪽 탕만촌뒤에 쓸쓸히 묻혔다.비록 그 동남쪽에 수수라는 작은 시내가 굽이 돌았지만 그들의 넋을 위로할만한 여울이 들리거나 솔바람 소리조차 스쳐가지 않았다.쓸쓸한건 하윤이 부자의 무덤만 아니다.서진때의 대시인이요,대평론가였던 육기와 그 아우 육운이 여기 소곤산 양지쪽에 살았다는데 아무런 자취도 찾을 길이 없다. 진자룡의 무덤은 훨씬 화려했다.역시 송강에서 서북쪽으로 10여㎞쯤 진산 못미쳐 왼쪽으로 광부림이라는 마을,그 동쪽 평지에 동향으로 앉았는데 그는 청나라 건융때 충유라는 시호를 얻은데다 묘비에 묘전,묘정등 세가지 특혜를 누리고 있었다. 이들 「기사」의 장렬했던 시인들,그 무덤들을 순례하고 다시 송강으로 돌아왔다.그 유명한 방탑원과 취백지를 한바퀴 돌아야만 했다.어쩌면 「기사」들의 족적이 거기에 남았을지도 몰라서였다. 송강시 중산동로에 자리한 방탑원은 중국 강남에서 손꼽는 원림이다.그 안에는 북송,1068년에서 1094년 사이에 세운 높이 42.5m,누각형 9층의 전목을 함께 쓴 방탑을 비롯,명나라 홍무 3년(1370),방탑의 북쪽에 세운 도교의 부조로 새긴 조벽,그리고 방탑의 3층에 그려진 송대의 불상화와 송교 등이 있다. 필자는 무엇보다 날씬한 몸매에 펄럭이는 치마 모양의 방탑,더구나 서북쪽으로 약간 기우뚱하여 언젠가 피사의 탑을 닮을지 모를 방탑과 용의 대가리에 사자의 꼬리,소의 몸통에 사슴의 발톱에 기린의 비늘을 지닌 탐이라는 괴수가 세상의 보배를 지니고도 모자라 하늘의 해를 삼키려 쫓다가 그만 바다에 빠지고 마는 그 부조가 인상적이다.그런가하면 단 한장 널찍한 화강석으로 덮개를 삼은 송교와 찰랑하게 물이 찬 연당을 살짝 덮도록 가설된 널찍한 부석교는 고전미와 현대미를 융합했다. 청대 초엽,당시의 부호 고대신이란 사람이 백낙천을 흠모하는 뜻으로 시공했다는 또 하나의 원림인 「취백지」도 운취가 그윽했는데 이러한 경개가 시인을 기르고 「기사」를 형성했는지도 몰랐다.
  • 암사슴도 뿔… 암수는 어찌 가린다?(박갑천 칼럼)

    사슴이 물마시러 호숫가로 간다.물에 비친 나뭇가지모양의 뿔을 보면서 스스로 아름답다고 생각했다.다리에 눈이 갔다.왜그리 가냘픈 것인고.그건 없느니만 못하다고 탄식한다.그때 사자가 쫓아왔다.사슴은 없느니만 못하다고 한 다리에 의지해서 숲속으로 줄행랑친다.그런데 아름답다고 생각한 뿔이 나뭇가지에 걸려 사자밥이 되고 만다. 이솝우화다.이 얘기엔 숨을 거두면서 사슴이 내뱉은 탄식이 있다.『보기싫은 다리 덕분에 목숨을 구할수 있었는데 자랑으로 알아온 뿔때문에 요꼴이 되는구나』.수많은 사람들이 뱉어온 탄식이기도 하다.이 사슴은 뿔이 달렸으니 수컷이었다.고고한 삶의 자세를 노래한 노천명의 「사슴」이 수컷이었던 것처럼.사슴을 자신의 분신으로 겨냥내는 노시인은 『관이 향기로운 너는/무척 높은 족속이었나보다』면서 세속을 내려다보고 있다. 이솝의 수사슴이 나르시시즘에 빠진것은 뿔을 보면서다.그뿔은 왜 아름다운가.비나리쳐 암컷을 끌어들이기 위함이다.노천명의 관(뿔)은 왜 「향기」로운가.후각으로 암컷의 당길심을 들그서내고자 함이 아니었던가.때로는 암컷을 차지하기 위한 창칼이 되고 방패가 되기도하는뿔.그러므로 사슴의 뿔이야말로 순록말고는 수컷의 상징이었다. 하건만 세상의 뜻매김은 변한다.이젠 뿔로써 사슴의 암수를 가릴 수 없게 되었다.농업진흥청 축산기술연구소가 암사슴한테 염화칼슘 주사를 놓아 뿔이 나게 했다잖은가.사람으로 비기자면 「여성의 구레나룻」이라 할까.그렇게 섭리의 뜻에 어기대는건 돈이 되는 녹용을 얻고자 함이다.수컷것에 뒤지지 않는다고 한다. 그렇다면 사슴의 세계는 어찌되는가.눈으로 구별이 안될텐데 짝짓기는 어떻게 한다지.이같은 사슴의 현실은 에옹(C.C.dEon 1728∼1810)이라는 프랑스외교관을 떠올리게 한다.그로해서 생긴말이 에오니슴.그는 「남성」이면서(그것도 수수께끼지만) 평생 여성옷을 입고 국제무대를 누볐다.그래서 에오니슴은 남성이 여성옷입고 성적 만족을 얻는 복장도착을 이른다.수사슴은 뿔난 암사슴한테 그 복장도착을 비난하는것 아닐지 모르겠다. 사슴을 쫓는다는 축록은 임금자리나 정권을 위한 다툼을 뜻한다.그게 수사슴 관(뿔)때문에 생겼던 말 아닌가.한데 암사슴의 뿔.남성무력화는 동물계에도 오는구나 싶다.〈칼럼니스트〉
  • 뿔달린 암사슴 나온다/이마에 화학적 자극… 녹용생산/농진청

    뿔 달린 암사슴이 개발됐다. 농촌진흥청 축산기술연구소는 28일 암사슴의 앞이마에 화학적 자극을 줘 녹용을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국내최초로 개발해 특허출원중이라고 발표했다. 축산기술연구소 유전자원연구실의 김상우 연구사는 지난 94년부터 암사슴에서 인공적으로 녹용을 생산하는 기술개발에 착수,3년만에 새끼도 낳고 녹용도 생산하는 암사슴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녹용은 수사슴에서만 생산되고 암사슴에서는 생산되지 않는데 현재 우리나라에서 사육되고 있는 사슴 10여만마리가운데 58%가량이 암사슴이다.암사슴에서 녹용을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됨으로써 사육농가에 한마리당 연간 2㎏의 녹용을 생산,1백만원가량의 추가소득을 안겨줄 것으로 기대된다.
  • 돼지고기 수출 청신호/대만 전염병 발생…일 수입선 한국으로 옮겨

    세계최대의 돼지고기 수입시장인 일본이 대만산 수입을 전면 중단해 우리나라의 대일 돼지고기 수출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21일 농림부에 따르면 우리나라와 일본은 대만에서 돼지 급성전염병인 구제역이 발생함에 따라 대만산 돼지고기는 물론 구제역에 감염될 가능성이 높은 소·사슴·양 등과 생산물에 대해 수입금지조치를 취했다. 대만산 돼지고기의 일본시장 진출길이 막힘에 따라 일본 수입상들이 대거 한국으로 수입선을 옮기고 있다고 농림부 관계자가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일본 수입시장 규모는 약 40억달러이며 이중 40%를 대만이 차지해 왔으나 그 상당부분이 한국에 넘어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우리 양돈농가들이 일본시장 진출규격에 맞는 돼지고기를 얼마나 생산할 수 있는가가 수출확대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돼지고기 대일 수출은 현재 초기단계로 지난 해의 경우 3만6천여t,2억달러어치를 수출,5.6%의 점유율을 보였다.농림부는 일본의 대만산 수입금지 조치는 앞으로 1∼3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구기고… 다듬고… 반죽하고…/겨울 화랑가에 “한지바람”

    ◎이용세­10여년 작업 결산… 첫 서울전 열고/이왈종­침묵깨고 「현대풍속화」 40점 내놔/잃어버린 과거반추 「한지­그이후」도 볼거리 겨울 화랑가에 한지돌풍이 강하다. 파리에서 활약중인 작가 이융세씨(41)가 첫 서울전을 11일부터 20일까지 갤러리현대(734­6111)에서 갖는가 하면 제주도 작가 이왈종씨(52)가 수년간의 침묵을 깨고 새로운 화면을 보여주는 전시를 12일부터 22일까지 가나화랑(733­4545)에서 연다.또 워커힐미술관(450­4666)에서 28일까지 열리는 「한지­그 이후」전도 한지를 통해 조형감각을 표출하는 대표적 작가들의 만남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이가운데 이융세씨와 이왈종씨의 서울 나들이는 한겨울 화랑가에 화제를 뿌리고 있는 볼거리들.이융세 전시가 파리화단의 소문을 실제작품으로 보여주는 자리라면 이왈종 전시는 전시때마다 뒷이야기를 남겨온 작가의 변화된 화면들이 기대되는 전시회랄 수 있다.고 이응로 화백의 아들인 이융세씨는 오래도록 파리에 살고 있으면서도 변함없이 한국성에 뿌리를 두고 있는 작가.이번 전시는 지난 10여년간의 한지작업 결산으로 나무의 형태를 입체감있게 표현한 작품들을 보여준다.그는 주로 도시를 소재로 택하는 작가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최근 자연쪽으로 관심을 돌려 자연에서 쉽게 찾을수 있는 나뭇잎이나 시냇물·늪·조약돌·초목들을 추상적 분위기로 표현하는 경향을 보여주고 있다.따라서 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작품들은 초기의 황토빛과 흙색에서부터 점차 청·황·녹·진홍색으로 옮겨가면서 화려하고 다양한 마티에르의 질감을 느끼게 하는 작품 등 다양한 형태의 것들.한지를 구기고 반죽해 독특한 질감을 나타내거나 콜라쥬기법으로 상징적인 자연의 모습을 그려내면서 산뜻한 리듬감을 전해준다. 이왈종씨의 전시는 그동안 일관되게 집중해온 「생활속에서­중도의 세계」와 같은 흐름이지만 이전과는 크게 다른 모습이 발견되는 작품들이 나온다.그동안 제주도에 머물면서 보고 느낀 사람사는 이야기를 「현대풍속화」 분위기로 그려낸 작품 40점을 내놓는데 300호 크기의 대형작품들도 들어있다.이와 함께 「색즉시공」이라는 인간의 성생활을 묘사,또다른 중도의 세계를 표현한 이색적인 춘화풍 작품들도 화제가 될 만 하다.현대풍속화풍의 작품에는 사람과 물고기·사슴·새·꽃·산·집·자동차·탑들이 비교적 사실성 없이 화면 곳곳에 초현실적 조형형태로 등장한다.이씨의 경우 일찍부터 사실적인 작품을 했던 작가지만 88년이후 사실성을 버리는 대신 사물을 주관적으로 재구성해 사람의 마음이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는 항상심인 「중도의 세계」를 표상해 왔다. 한편 「한지­그 이후」전은 현대회화에서 한지의 특성이 어떤 양식으로 살아나는가를 일목요연하게 보여주는 자리.지난 88년 「서울·닥종이작업전」이후 꾸준히 한지작업을 해온 작가들의 결산전시인 셈이다.창문에서부터 벽지·장판지에 이르기까지 흔하게 사용되던 한지가 사라져가는 추세에서 한지를 통해 잃어버린 과거에 대한 추억을 아련히 반추시킨다.
  • 「한국형 아파트」를 아십니까/주거공간·연령·기능별로 차별화

    ◎인테리어에 전통문양 디자인/건물배치도 음양 오행에 맞게 올해에는 우리의 전통문양을 현대적 감각으로 디자인한 실내 인테리어와 거주자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춘 주거공간 등 이른바 「한국형주택」이 관심을 끌 전망이다. 일부 주택건설업체가 차별화를 내세우며 우리나라의 정서와 생활에 맞도록 설계·개발한 주택신상품은 서구화돼가는 우리의 주거공간을 기능과 연령대별로 한국인의 취향에 맞춰 다양하게 공급될 예정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지난달말부터 자체개발한 한국형아파트를 경기도 시흥시 연성택지지구에서 분양중이다. 삼성이 올해의 주택신상품으로 내놓은 이 아파트는 내부의 모든 인테리어에 해·달 등 자연문양과 원앙·사슴 등 동물문양,석류·포도 등 식물문양,태극 등 기하문양을 현대적 감각으로 디자인한 것이 특징.음양오행과 풍수지리사상에 따라 단지를 배치한 것도 특색이 있다. 내부 인테리어는 뉴그레이세대(40∼50대)·심플세대(30∼40대)·아마조네스세대(30대)·약관세대(20대)로 구분,연령층별로 클래식형·엘레강스형·내추럴형·모던형 등을 적용한다. 40∼50대를 겨냥한 클래식형은 짙은 밤색이나 갈색계통의 벽지·바닥재·타일 등을 사용,전통적이고 고급스런 분위기를 자아내게 한다.특히 3세대동거형·부분임대형 등의 구조로 지어 부모를 모시면서 자식도 함께 거주하거나 넓은 공간을 임대해줄수 있도록 배려했다. 아파트생활에 익숙한 30∼40대 중년층부부가 중심인 심플세대를 위한 엘레강스형은 도시적·기능적 분위기로 꾸며진다.30대 맞벌이부부나 독신여성 위주의 아마조네스세대를 위한 내추럴형은 여성스런 인테리어로 설계된다.또 개성을 중시하는 20대를 대상으로 한 모던형은 단순하고 도시적 분위기를 내게 한다. 아파트단지에는 태극모양의 광장을 두고 사방에 연령대별 특성과 음양사상이 조화되도록 건물을 배치한다.동의 이름도 금단지·수단지,열음동·가람동 등으로 붙여진다. 이 모델이 처음 적용된 시흥연성지구 아파트는 모두 547가구.평형별로는 28평형 160가구,32평형 414가구다. 평당분양가는 15% 옵션기준으로 3백20만원이고,99년5월에 입주할예정이다.삼성아파트 소비자문화관 (02)569­5291.시흥 모델하우스 (032)695­3303. 선경건설도 최근 지역별·연령대별로 설문조사를 실시,한국인의 라이프 스타일을 ▲장래대비생활형 ▲소극적 생활형 ▲관습적 생활형 ▲가족단란생활형 ▲보수적 생활형 ▲감성적 현대생활형 등으로 설정하고 라이프 스타일별 주택상품개발을 주공 주택연구소와 함께 추진중이다. 유형별 특성은 감성적 현대생활형의 경우 주택에 관심이 많고 유행에 민감한 스타일.실용성보다는 디자인을,자연보다는 시설이나 설비를 중시하는 인공적 편리성을 선호하는 부류다. 보수적 생활형은 지역참여의식이 높고 격식을 따지는 형.따라서 거실을 중시하고 기존공간에 새로운 기능을 부여하는 것을 싫어한다. 관습적 현대생활형은 레저생활을 즐기고 양식을 좋아하는 등 현대적인 생활성향을 지닌다.장래를 대비하고 자녀양육을 중시하는 등의 관습적인 경향도 있다.내집마련의식이 강하고 정원을 갖고 싶어하며 새로운 공간에의 욕구가 높은 편이다. 장래대비생활형은 노후나 장래에 대한대비를 삶의 최우선목표로 여기는 집단이다.임대주택에 긍적적이며 방의 크기와 안방을 중시하는 스타일. 소극적 생활형은 주택에 대한 관심이 적다.넓은 거실을 좋아하나 전반적으로 주공간에 대한 요구와 관심이 낮다. 가족단란생활형은 가족과의 외식·외출을 자주하고 집안정돈을 중시한다.안방의 다목적사용에 대해 긍정적이며 내부공간의 편리성이나 주부를 도울 수 있는 부엌에 대한 요구가 높다. 선경 관계자는 『지자제이후 나타난 지방화시대와 수요자중심의 주택시장추이에 대응하기 위한 근본적인 차별화전략이 필요하다』며 『지역에 따라 차별적이고 거주자의 다양한 주택취향에 맞춰 6가지 유형을 중심으로 한국형아파트를 개발,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멸종위기 북한의 곤충 국내서 본다

    ◎국립중앙박물관,중국통해 들여본 표본 4월 공개/주홍길앞잡이·톱사슴벌레 등 876점/남한지역선 보기 어려운 희귀종 많아 사라져 가는 북한의 곤충류들을 국내에서 볼수 있게 됐다. 국립중앙과학관(관장 유희열)은 북한에서 채집한 곤충 표본 876점을 지난 12월 중국을 통해 구입,분류 작업을 벌이고 있다. 표본 제작 직전,삼각지에 싸인 상태로 들어 온 이 곤충들은 대부분 딱정벌레 목에 속한 것들로 남한 지역에서는 보기 어려운 것들도 많다. 예를들어 파브르 곤충기에서 경단처럼 소똥을 굴리는 모습이 묘사된 소똥구리,머리에 뿔이 달린 장수풍뎅이는 환경부가 정한 특정야생동식물중 「멸종 위기종」으로 우리 주변에서는 거의 볼 수 없다.또 몸에서 아름다운 금속성 광택이 나는 주홍길앞잡이는 우리나라 중부 이북지역에서만 서식하는데 요즘은 점점 보기가 어려워 「희귀종」으로 지정돼 있는 곤충이다.이밖에도 사슴풍뎅이,톱사슴벌레 등의 「감소추세종」과 반디류등이 수집품에 포함돼 있다. 딱정벌레 목은 곤충의 40%를 차지하는 가장 큰 분류군으로 견고한 앞날개와 날기 위한 뒷날개를 갖고 있다.유충은 땅속,식물체의 내·외부등 외적의 눈을 쉽게 피할수 있는 곳에서 살기 때문에 산,평야,하천등 다양한 지역에 광범위하게 서식해 왔다. 하지만 최근들어 개발로 인해 생태계가 파괴되고 농촌지역에서도 유충들의 좋은 서식처가 돼왔던 짚,거름 등이 없어져 많은 곤충이 감소되거나 사라지고 있는 추세다.이에따라 환경부는 모두 31종의 곤충류를 자연환경보존법에 의한 특정야생동식물 보호종으로 지정,보호에 나서고 있다.이같은 사정은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북한지역도 마찬가지일 것으로 추정된다. 국립중앙과학관 자연사연구실 김수웅 실장은 『최근 북한은 개발에 의한 환경 파괴와 더불어 외화벌이를 위한 무분별한 포획으로 동식물이 수난을 겪고 있는것 같다』며 『이번 표본 입수는 다량으로 해외반출되고 있는 식물 표본중 일부를 우리가 다시 확보했다는데에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국립중앙과학관은 앞으로도 이같은 북한산 표본및 남한지역 표본 확보작업을 계속 벌여 현재의 곤충생태 코너를 보완해 갈 계획이다. 한편 이번에 수집된 북한산 곤충 표본은 분류작업과 표본 제작을 마친후 오는 4월 과학의 달에 특별전을 통해 공개될 계획이다.
  • 김일성·김정일 별장(흔들리는 동토 북한:4)

    ◎“명승지마다 호화별장” 주민원성/곰·사슴 등 사육… 김 부자 방문때 사냥감으로/삼엄한 경계속 기쁨조 동원 잦은 파티도 압록강 수풍댐 부근 해발 540m 홍곡령 부근 호반.평안북도 창성군 약수리에 자리잡은 「창성특각」은 김일성이 즐겨찾던 여름별장이었다. 김경호씨의 셋째사위 박수철씨(40)는 지난 74년9월부터 85년8월 상사계급으로 제대할 때까지 창성특각의 경비병으로 근무했다.자연히 김일성을 가까운 거리에서 직접 볼 기회도 많았다. 태고의 원시림이 그대로 보존돼 있는 이 별장은 지난 55년 지어졌다.압록강과 두만강의 경치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북한에서도 손꼽히는 절경을 간직하고 있다.게다가 주변에는 다래·머루를 비롯한 진귀한 산나물들이 많이 나 천혜의 휴양지로 꼽힌다.깊은 산골이라 철도·도로와도 멀리 떨어져 있어,일반인들은 별장이 있다는 사실을 소문으로만 알고 있을 정도다. 창성특각은 야산지대 별장과 고산지대 별장 등 두 구역으로 나뉘어 있다.건물은 원시시대의 정취를 돋우기 위해 통나무집이나 귀틀집 등으로지어졌다.마당에는 곰 멧돼지 오리 꿩 등을 사육,김일성일행이 찾을 때면 인근에 풀어놓고 사냥감으로 썼다. 건물 내부에는 오락실 도서실 식당 연회장 응접실 등 편의시설을 두루 갖춰 모든 것을 그 안에서 해결할 수 있다.또 김일성의 손자·손녀들을 위해 장난감이나 모형을 만들수 있는 공작실과 금이나 은 등 광물을 캐낸 상태 그대로 보존한 교육용 광물표본실도 마련해놓았다. 김일성은 매년 5∼7월에 어김없이 이곳을 찾아 40여일간 머물렀다.김일성은 책임부관,휴양소장 등 극소수의 인원만을 대동하고 산림욕을 하거나 호수에서 보트를 타며 휴가를 즐겼다.손자·손녀들과 공작실에서 함께 작업을 하거나 광물표본실 등을 가지고 다니며 자세히 설명해주기도 했다. 김일성은 또 긴 머리를 한 반라의 여성을 데리고 산책하는 것을 즐겼다.박씨는 『아가씨들을 「책임 간호원」이라고 불러 당시에는 그대로 믿었지만 이제와 생각하면 기쁨조의 일원이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곳 직원은 모두 사상적으로 확실히 검증받은 노동당원으로만 구성돼있다.휴양소장을 비롯한 전원이 호위총국 소속 군인들이다.관리인 요리사 잡부 등 운영요원은 40명이다. 경비병은 평시에는 130명이지만 김일성이나 김정일이 방문하면 500∼600명으로 늘어나 삼엄한 경계를 펼친다.전원 실탄을 지녀 간혹 오발사고가 나기도 한다. 박씨처럼 김일성·김정일을 근접경호하는 요원은 극빈 가정 출신중에서만 뽑는다.불우한 환경에서 자란 이들에게 최고의 대우를 해줌으로써 김일성부자를 어버이로 믿도록 철저히 세뇌시킬수 있기 때문이다. 박씨는 또 『최근 들어 김정일의 별장이 북한과 중국 국경지대 압록강과 두만강변에 여러채 지어지고 있다』고 전했다.굶주림에 시달리는 중국접경지역 주민들의 원성이 일대에 자자하다고 한다.특히 두만강과 압록강의 발원지 부근에 지은 운풍호 별장은 초호화판으로 치장되고 있다. 이밖에 평남 안주시 연풍리에는 「연풍각」이라는 별장이 있다.김일성 별장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곳으로 여러 곳의 낚시터와 함게 김부자 전용 사냥터가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방목 사육장에서는 꿩 노루사슴 등을 키운다. 단풍이 고운 묘향산 별장은 김일성이 가장 애용했던 곳으로 묘향산에서도 가장 경관이 수려한 호랑령에 있다.자모산별장은 「장수별장」으로 불린다.김정일은 김일성 생존시에도 이곳을 자주 이용했으며 기쁨조를 동원한 파티를 열곤 했다. 삼지연별장은 김일성이 7∼8월에 즐겨찾던 곳으로 양강도 삼지연군 포태노동자구에 있다.
  • 새내기 탤런트 최지우(’97 젊은 문화주역:6)

    ◎한국판 「이자벨 아자니」 스타탄생 예감/94년 방송계 첫발… “나만의 연기세계 펼터” 요즈음 방송가에서는 싱그러운 미소가 돋보이는 한 새내기 탤런트에 온통 시선이 집중돼 있다. 172㎝의 늘씬한 키에 균형잡힌 몸매,그리고 오똑한 코와 시원시원한 눈매가 스타탄생을 예감케 하는 「한국판 이자벨 아자니」 최지우(22). 현재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하는 KBS­2TV 주말드라마 「첫사랑」에서 부잣집 딸이라는 사실을 숨긴채 가난한 고시준비생을 사랑하는 석희 역으로 나와 드라마의 한 축을 훌륭하게 끌어간다는 평을 받는다. 지난 94년 MBC 공채 23기로 방송계에 들어선 최지우는 사실 그동안 적지않은 M­TV 드라마에 출연했다.「전쟁과 사랑」에서 정신대로 끌려가 비운을 맞는 여인 역으로 나왔는가 하면,「베스트극장」 등에서 단발성 주연을 맡기도 했다.그러나 당시는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해 연기자의 꿈이 물거품이 되지 않을까 걱정도 많았다. 그녀에게 행운의 여신이 찾아든 것은 지난해 5월 피카디리극장 앞에서 열린 「이자벨 아자니 닮은꼴선발대회」.영화 「디아볼릭」을 홍보하느라 마련한 이 이벤트에서 대상을 받으면서 『최지우가 누구냐』는 입소문이 나돌기 시작했다.특히 이 대회가 영화 「박봉곤 가출사건」의 주요배역 캐스팅이라는 옵션이 걸린 탓에 최지우는 곧바로 스크린에 데뷔하는 행운도 거머쥐었다. 또하나 색다른 기회가 찾아왔다.개그맨 김형곤과 함께 「병사와 수녀」라는 소극(소극)무대에 서게된 것.이 연극 한편으로 『연기자는 다양한 연기를 통해 자기만의 색깔을 갖는 게 중요하다』는 나름의 연기관을 실천에 옮겨 연기 폭을 넓힐 수 있었다. 지난해 11월 데뷔 2년만에 모 의류회사와 CF출연 계약을 맺어 CF계에도 입성한 최지우는 남학생 뿐 아니라 여학생들에게서 받는 팬레터도 많은데다가 그들이 사슴같은 이미지를 딴 「밤비」라는 이름의 팬클럽을 만든다는 소식에 더없이 행복하기만 하다. 이처럼 폭넓은 인기에 흥분하는 최지우이지만 연기에 대한 생각만은 진지하고 다부지다.『한꺼번에 여러편에 출연하기 보다는 한 작품에 최선을 다하면서 나만의 연기영역을개척하고 싶다』는 말에서 「최고」가 될만한 최지우의 무한한 가능성과 에너지가 느껴진다.
  • 잦은 지진… 「하늘 두려움」 잊었구나(박갑천 칼럼)

    우리역사에서 가장큰 인명피해를 낸 지진은 신라 혜공왕15년(779년)에 일어난 것으로 기록된다.「삼국사기」에 『민가가 무너지고 죽은자가 1백여명이었다』고 써놓고 있다.삼국시대에는 1978년 홍성지진 규모의 것만도 10여회에 이르렀던 듯하다. 옛사람들은 이같은 천재지변을 하늘의 노여움으로 생각했다.용의 울화통으로 여긴것도 맥락은 같다.「동각잡기」 등에는 조선중종 13년(1518년) 5월15일 전국적으로 큰지진이 있었음을 알린다.「지봉유설」(재리부)에는 같은날 중국(소주)에도 큰지진이 있었던 것으로 되어있다.그를 설명하면서 『흰용 한마리와 검은용 두마리가 공중에서 구름을 타고 내려와 입으로 불꽃을 뿜으면서 우레와 바람과 번개를 동반하였다』고 써놓았다.그렇게 쓴 이 당대의 석학은 『용의 위력이 이와 같기에 이르렀구나』고 탄식한다. 이런 재변을 빙퉁그러진 정사 등을 잡죄는 하늘뜻이라 여긴 옛사람들은 고개숙여 하늘앞에 뉘우쳤다.앞서의 혜공왕때는 왕이 나서서 백좌법회(불사)를 열어 잘못을 빌었다.조선중종 지진때도 임금이 육경삼사를 불러 연문했다.「연문」은 「묻는다」는 뜻이지만 이때 물은 내용은 석고대죄라도 해야하느냐 마느냐는 것 아니었던지 모를 일이다. 하늘의 노여움도 용의 싸움질 때문도 아님을 알고 있는것이 오늘날의 인지이기는 하다.그렇건만 그렇게 발달된 지혜로도 지진을 예측하지는 못한다.그점에서라면 노루·사슴·멧돼지따위 들짐승에 닭·돼지·쥐·고양이따위 동물들이 미리 알고 나름대로 대처하는 지혜만도 못하다고 할것이다.실제로 과학자들은 그런 동물들의 움직임으로 지진 알아내는 법을 연구하고도 있다. 『방귀가 잦으면 똥싸기 쉽다』고 했다.근자에 들어 크고 작은 지진이 자주 일어나면서 『만약에…』하는 불안도 번져난다.그래서의 말인데 지진을 「하늘의 응징」으로 알고 삼갈줄 알았던 옛사람들의 자세가 열번백번 옳았다 싶다.제대로 알지도 못하는 모래알지식으로 뒤넘스러워지면서 하늘 두려운줄만 모르게 돼버린 오늘의 우리 오만.개들끼리 놀다가 못되게 굴면 『예끼,사람만도 못한놈…』하고 욕한다는 세상꼴이니 하늘의 노여움이 어찌 안따른다 하겠는가. 하늘 두려워할 줄을 알자.허투루 생각말고 대비도 서두르자.〈칼럼니스트〉
  • 칼 만드는 쇠,「제몸에서 녹이 슨다」(박갑천 칼럼)

    『냉수에 이 부러진다』는 속담이 있다.이치에 전혀 맞잖는 말을 하는데 쓴다.일본이 독도를 제것이라 선소리할 때마다 떠오르는 속담이다. 『생가시아비 묶듯』이란 속담은 「동언해」에도 보인다.자기에게 너그럽다 하여 버릇없이 굶을 이른다.일본속담에도 『부처님 얼굴도 세번(불の 안も 삼도)』이라는게 있다.제아무리 굼슬거운 사람도 짬날때마다 건드리면 못견딘다는 뜻이다.그들이 독도를 제것이라 우기는 떼거지야말로 과거의 침략주의 도리깨침 꿀꺽거리며 부처님얼굴 건드리는꼴.정말 화가 난다. 옛 이스라엘왕 솔로몬은 지혜로운 사람이었다.그래서 두여인이 한아기를 서로 제것이라 하는데 명쾌하게 진짜를 가려준다.그렇긴해도 재판받게 됐을 때의 진짜어머니 심정은 어땠을까.함께 선다는건 격이 같아짐을 뜻한다.그래서 진짜어머니는 줄다리기로 뺏지 못하고 놔줌으로써 가짜와 격을 달리한다.솔로몬의 지혜 못잖은 옛지도들이 있건만 국제사회에 「동격」으로 비치게 하자는 일본의 뜨께질.맞선논의 자체를 「성공」으로 보는 것이리라.힘의 논리가 지배하는 국제사회에선 「놔줘버리면」 고만일뿐 솔로몬의 지혜도 꼭뒤눌려 있다. 새해 일본 벳푸(별부)에서 한·일정상이 만날때 이걸 「화제」로 삼는다고 전해진다.그야말로 『사슴을 가리키며 말이라 하는(지록위마)』 오만이다.그건 환관이었던 조고가 제세력 알아보고자 벌인 베거리였으니 사슴이라 바른말했던 사람들은 모조리 보복받을밖에.그결과는 조고뿐 아니라 나라까지도 망하게 하지만.지구촌 알부자가 되어 간이 부푼 그들은 지금 그 「조고」가 되어있다.온갖 먼장질로 지구촌을 노려보면서.묵은 상처까지가 욱신거린다. 「장자」(서무귀편)에 오나라 왕과 장강 건너편 산에 사는 원숭이얘기가 나온다.왕행렬을 본 원숭이들은 도망가는데 유독 한마리가 교묘한 제재주를 보인다.쏘는 화살도 잽싸게 잡아내면서.그러나 일제히 쏘아대는 수십개화살에 맞아죽는다.이 우화는 잔재주 믿는 교만의 말로가 어떤 것인가를 알린다.일본에도 『제몸에서 나는 녹』이라는 속담이 있다.쇠는 사람죽이는 무기로 되지만 마침내 제몸에서 스는 녹으로 썩는다.그게 오만의 죄과다. 일본은 더이상 제국주의망령의 그림자를 세계에 비치지 말라.「오만한 원숭이」꼴로 되지않기 위해.〈칼럼니스트〉
  • 마이크로 코스모스·브레이킹 더 웨이브/칸 영화수상작 나란히 개봉

    ◎마이크로 코스모스/경이로운 곤충의 세계 리얼하게 묘사/브레이킹 더 웨이브­있을법 하지 않은 백색의 순결한 사랑 올 칸영화제에서 상을 받은 뛰어난 영화 두편이 7일 나란히 선보인다.곤충의 세계를 리얼하게 보여주는 다큐멘터리 「마이크로 코스모스」와 지고지순한 사랑 이야기 「브레이킹 더 웨이브」가 그것.「마이크로 코스모스」는 기술상을,「브레이킹 더 웨이브」는 그랑프리를 받았다.또 두편 다 제1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돼 큰 인기를 끌었다. ▷마이크로 코스모스◁ 풀밭은 정글,돌멩이는 산,웅덩이는 바다인 공간.한시간이 하루처럼 하루가 한계절처럼 흐르는 세월.곤충의 세계는 인간세상과는 시공개념이 다른 또하나의 우주다.그러나 이 「작은 우주」에도 사랑·우정·투쟁·음모 등 삶의 온갖 편린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이 영화는 세밀하고도 아름다운 화면으로 보여준다. 교미에 들어가기 전 몸을 밀착하고 더듬이로 상대를 정성껏 애무하는 달팽이 한쌍,물 한방울을 맞들고 나눠마시는 개미 두마리,집게를 무기로 목숨건 결투를 벌이는 사슴벌레들….상상을 뛰어넘는 장면들은 이밖에도 많다.안개 걷힌 연못 수면위로 요정처럼 떠올라 허물을 벗는 모기의 탄생이라든지,폭우가 내리자 빗방울에 맞은 개미가 이리저리 퉁겨나가는 모습들은 그야말로 경이롭다. 영화를 만든 사람은 클로드 누리드사니와 마리 페레누 커플.대학 동창인 이들은 15년동안 곤충의 생태를 연구해 관찰일지 12권을 작성한 뒤 이를 토대로 3년간 촬영해 작품을 완성했다.두 사람은 곤충들의 작은 세계를 화면에 담고자 특수카메라·조명장치를 2년에 걸쳐 직접 만들었다고 한다. 그야말로 「백문이 불여일견」인 영화,「완벽하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작품이다.서울에서는 허리우드와 서울교육문화회관 등 두곳에서 상영한다. ▷브레이킹 더 웨이브◁ 하느님과 직접 대화하는 여자,착하다 못해 천치같은 여자의 죽음을 뛰어넘은 사랑을 그렸다.칸영화제는 대개 예술성 높은 작품에 그랑프리를 줘 왔는데 이 영화는 예술성과 대중성을 고루 갖췄다는 평을 들었다. 스코틀랜드 작고 보수적인 분위기의 마을에 사는 아가씨베스는 외국인 노동자 얀과 결혼한다.그러나 행복은 잠시,얀이 사고를 당해 전신마비가 되어 돌아온다.늘 누워지내는 얀은 베스에게 딴 남자와 사랑을 나누고,그 얘기를 자기에게 해달라고 부탁한다.그래야 자신이 삶의 의욕을 느끼게 될 것이라면서.베스는 구역질을 참으며 거리에서 사내들을 유혹해 정사를 벌인다.소문은 퍼져 베스는 교회에서 쫓겨나고 결국은 죽음을 맞게 된다. 결코 있을 듯하지 않은 사랑,그렇기에 더욱 백색으로 빛나는 순결한 사랑이 가슴을 저민다.감독은 지난 91년 「유로파」로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라스 폰 트리에이다.베스 역을 맡은 영국배우 에밀리 왓슨은 이 영화가 데뷔작임에도 놀랄만한 연기력을 보여준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