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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 울주군 천전리 바위그림(한국인의 얼굴:10)

    ◎눈·코·입 깊게 음각… 괴상한 모습/청동기 작품… 종교의식의 탈 새긴듯/옆에 사슴몸뚱이… 인두수신상 모양 경남 울주군 천전리 옛날 선사인들이 남긴 어떤 생각의 흐름을 보노라면 경외로운 마음이 우러난다.자신들이 의도한 바를,그것도 형이상학적사고를 빌려 어찌 그리도 잘 표현했는지….경남 울주군 두동면 천전리의 청동기시대 바위그림 유적에서도 그런 숨결을 느낄 수 있다. 천전리유적은 같은 울주군 언양면 대곡리유적(서울신문○월○일자)처럼 청동기인들이 새긴 바위그림으로 이루어졌다.그리고 두 유적은 모두가 태화강지류 대곡천 강가에 자리했다.그림이 들어있는 바위는 높이 2.7m,너비 9.5m의 붉은색 셰일.청동기시대의 바위그림은 주로 위쪽에 새겨놓았다.이 거대한 암벽 캔버스에는 사람얼굴 등의 인물상을 비롯,여러가지 기하학무늬와 동물 그림 등이 어우러져있다. 인물상은 7군데에 뚜렷이 각인되었다.얼굴만을 묘사한 것과 전신을 모두 나타낸 것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원시 바위그림의 특성이 그대로 드러난 아주 단순한 표현기법의인물상이다.그러나 무심히 보아 넘기지 못하도록 눈길을 잡아 매어두는 요소가 분명히 깃들여있다.깊은 오목새김(음각)으로 인해 밝기 보다는 오목부분의 어둠이 뚜렷한 인물상 하나.그 인물상은 좀 괴상스럽다. 그래서 청동기인들 자신의 얼굴이 아니라 원시종교의식과 관련한 탈로 해석하는 이들도 있다.눈 코 입이 너무 깊은 탓에 여느 사람의 얼굴로 여기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것이다.또 공교롭게도 이같은 얼굴의 바위그림은 다른 지역에서도 나타난다.그것은 울주군 천전리로부터 멀어도 여간 멀지않은 시베리아 아무르강유역의 바위그림 원시탈이다.시베리아와 한반도 남문 사이의 청동기인들의 길이 일찍 열려 있었을지도 모른다. 바위그림에는 사슴도 여러 마리가 나온다.사슴은 동서양을 통틀어 재생력을 가진 생명체의 상징물이었다.또 샤머니즘에서는 죽은 샤먼의 영혼이 사슴의 몸뚱이를 빌려 다시 태어난다고 믿었다.환생을 의미하는 것이다.사슴의 뿔은 우리 역사시대에 들어와서도 왕권을 상징했다.그런데 사슴 몸뚱이에 부드러운 사람얼굴이 달린인두수신상이 천전리 바위그림 속에서 발견되었다.서양신화에 나옴직한 그림이라서 사뭇 흥미롭다. 그리고 도안화한 한 인물과 태양인듯 싶은 둥근 무늬 좌우로 네 마리의 사슴이 뛰는 그림도 있다.열매를 꿴 화살모양의 무늬는 큐빗의 화살을 연상시킨다.학자들은 이 천전리 바위그림의 무늬를 암수가 결합하는 것으로 해석했다.역시 에로스적 해석이 아닌가 한다.기하학 무늬는 마름모꼴무늬,굽은무늬,둥근무늬,우렁무늬,십자무늬,삼각무늬등 다양하다.홑이나 겹을 이룬 이들 무늬는 꿰맨 것 처럼 무더기로 붙어있다. 이 바위그림들에서는 천전리 청동기사람들의 지혜가 엿보인다.그들의 보금자리는 어디였을 까.바위그림이 있는 물가 바로 근처에서 아직 집자리가 발견되지 않은 상태이고 보면,좀 떨어진 데서 살았을 것이다.그래서 이미 발굴된 울주군 웅촌면 검단리와 청량면 동천리 집자리유적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이들 두 집자리유적은 천전리와 대곡리 두 바위그늘 유적과 멀지 않은 거리를 두고 일직선상에 위치했기 때문이다.
  • 돼지/부·복의 상징/95년 돼지해 관련 강연회

    ◎내일 국립민속박물관서/BC 6,000년부터 식용으로 사육/중동 회교도들에게는 기피동물 국립민속박물관은 오는 16일 박물관2층 회의실에서 『돼지의 생태와 관련민속』이라는 주제로 학술강연회를 개최한다. 95년 을해년을 맞아 12지 동물인 돼지를 다양한 관점에서 조명하고자 열리는 학술강연회에는 국립중앙박물관 천진기 학예연구사의 『한국문화에 나타난 돼지의 상징성연구』와 서울대공원 오창영연구원의 『돼지의 생태와 종류』 등 두 논문이 발표된다. 천진기씨는 민속학적인 측면에서 돼지가 갖고 있는 상징성으로 ▲재산과 복의 근원,집안의 재신등 좋은 의미와 ▲탐욕,더러움,게으름,우둔함등 나쁜점의 이중성이 복합적으로 있다고 설명했다. 긍정적인 측면을 보면 신화에서 돼지는 도읍을 정해주고 왕자를 낳을 왕비를 알려주어 왕통을 잇게 하는 등 신통력을 지닌 동물로 그려져 있다. 「고려사」의 기록에 따르면 고려태조의 조부가 용왕에게서 얻은 돼지의 안내로 송악산 남쪽 기슭에 집을 짓고 살았는데 훗날 이곳에서 고려를 창건한 왕건이 태어났다. 또 「고구려는 항상 3월 3일에 낙랑 구릉에 모여 사냥하고 돼지와 사슴을 잡아 하늘과 산천에 제사지낸다」(삼국사기)고 적힌 것처럼 돼지는 고구려때 부터 제사희생으로 쓰였다. 한편 서울대공원 연구원인 오창영씨는 『돼지는 기원전 6천년전부터 가축이 되었으며 그 종류가 다양하며 주로 육용으로 쓰이지만 중동의 회교도들에게는 기피대상이 되는 동물』이라며 『 돼지의 성격은 저돌성,잡식성,군거성,다산성등으로 인류에게 친근한 동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 멧돼지의 특성에 관해 『유럽 멧돼지와는 달리 정수리에서 등줄기로 긴 갈기털이 나 있고 윗입술부터 목까지 연한 빛깔의 무늬가 있다』고 밝혔다.
  • 금관가야 대규모 해안주거지 발굴

    ◎농어업 생활기반… 바다무대로 국제활동 하던 외항 추정/동아대 박물관팀,진해 용원동 토지개발지구서/인도 아유타국 공주 도래 망산도와 이웃/AD 2∼3세기 집터·토기제작 등 확인 김해를 중심으로 한 금관가야의 외항으로 추정되는 대규모 해안주거유적이 경남 진해시 용원동 녹산토지개발지구에서 발굴되어 초기가야사를 밝히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 유적은 또 인도 아유타국의 공주 허황옥이 금관가야의 시조인 김수로왕과 결혼하기 위해 배를 타고 도착했다고 「삼국유사」에 기록되어 있는 망산도와 불과 2백m 쯤 떨어진 지점에 위치하고 있어 이 설화가 역사적 사실로 밝혀질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에서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4월 용원유적에 대한 발굴조사에 들어간 동아대박물관(관장 심봉근)은 지금까지 AD 2∼3세기의 집터와 창고터 50여개와 토기제작지,대형조개무지를 확인한 것을 비롯해 토기와 쇠화살촉·어망추·숫돌·맷돌·사슴뿔로 손잡이를 만든 쇠칼 등 수백점의 유물을 찾아냈다.조사단은 현재 퇴적층의 맨 아래 쪽에서 가야제국의 형성기에 해당하는 AD 1세기 퇴적층을 확인하고 발굴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조사단의 눈길을 끈 것은 당시로서는 비교적 큰 규모의 집터들이 중앙의 가장 큰 집터를 중심으로 배열되어 있고 고상 창고터가 상당수 확인되었다는 것.또 일본의 야요이후기에 해당하는 토기들도 상당수 출토됐다는 점이다. 이에따라 박물관측은 이 유적이 가야 초기 농경과 어로작업을 생활기반으로 바다를 무대로 국제적인 활동을 하던 집단의 중심지로 보고 있다.또 이들이 상당한 정도로 국가형태가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경상남도 남해안 일대에 있던 8개의 소국로 「삼국사기」에 전하는 포상팔국의 하나로 추정하고 있다. 한편 「삼국유사」가 전하는 인도 아유타 공주의 도래는 AD 48년.「삼국유사」에 따르면 신하들은 수로왕이 시키는대로 망산도에 나가 기다렸고 붉은 빛깔의 돛을 단 배가 나타나자 횃불을 올려 배를 대도록 했다.허황옥이 왔다는 소식을 듣자 수로왕은 난으로 만든 키와 계수나무로 만든 노를 저어 맞이해오라고 한뒤 그와 결혼했다는것이다. 용원유적은 낙동강을 타고 김해로 들어가기 위한 서쪽 관문에 해당한다.포상팔국은 금관가야의 세력권.그런 만큼 수로왕이 신하들을 망산도에 나가 기다리도록 한 것은 해로에 익숙지않은 외국배를 마중나가도록 한 것이며 난초와 계수나무로 치장한 호화로운 배를 보냈다는 것은 왕비가 타고온 배를 망산도에 정박시키고 가야왕실의 배로 왕비를 수도까지 데리고 간 것을 의미한다는 해석이다. 즉 망산도로 대표되는 이 유적은 당시 중국과 일본·낙랑 등의 배가 드나든 해상교류의 전진기지로 볼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발굴책임자인 심봉근 동아대박물관장은 『허황후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삼국유사」도 연대에 혼란을 겪고 있는 만큼 현재로서는 허황후와 이 유적의 편년을 정확히 일치시키기는 힘들다』면서 『그러나 이 유적에 살고 있던 집단이 수로왕 및 허황후와 관련이 있던 것 만은 틀림 없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백두산(연변 조선족1백년:9)

    ◎민족의 영산… “조국 그리우면 오릅니다”/산자락에 조선족 마을 여러개… “고향으로 생각” 조선족들은 중국영토에 얹혀 살지만 정신만은 아직도 부여·고구려·발해 땅에 살고 있다.이러한 의식으로 사는 것은 백두산 때문이다.그리고 백두산이 존재하는 한 이러한 의식은 지워지지 않는다.언젠가 단신으로 백두산등정을 했을 때의 일이다.연변조선족부녀회 임원 몇명과 만났다.『한국서 오셨구만요.참으로 멀리서 오셨군요.통일만 되면 바루 올라오실걸…』그렇다.중국대륙을 횡단해 우회하며 올라온 필자를 측은히 여겨 준 것이다.『우린 만주땅에 살지만 백두산이 있는한 외롭지 않아요.조국이 그리우면 백두산엘 오르는걸요』이토록 정신적 지주가 된 백두산은 진실로 물질적 정신적 모신의 요람이었다. 문득 가곡원류에 실린 이름 없는 이의 시조 한수가 떠오른다. 「백두산에 높이 앉아 앞뒤뜰 굽어보니/남북만리에 옛 생각 새로웨라/간 님의 정령 계시면 눈물질가 하노라」 이 시조작가도 넓은 만주벌을 잃은 설움에 한숨 지은 것이다.백두산은 신령의 산이다.한민족의 젖줄이며 정기가 담긴 영봉이다.최고봉이라는 것 뿐 아니라 한반도와 만주벌의 중앙에 우뚝 서서 그 옛날 한민족이 활약했던 넓은 대지를 굽어보며 흥망성쇠를 지켜본 영산이다. ○천지는 하늘의 호반 왜정 때는 잔혹한 일본인의 탄압을 피해 이곳으로 와서 가냘픈 목숨을 지탱한 곳이고,일본군의 총칼과 맞서 조국을 위해 싸운 독립군의 보금자리이기도 했다.백두산은 마치 모신의 가슴처럼 굶주린 고아들을 먹였고,외로운 고아들을 따스하게 안아준 어머니 가슴이었다. 백두산 정상에 오르면 누구나 『아아,백두산』하고 절규하지만 순간 자연의 외포와 엄숙함에 할말을 잃고 침묵이 있을 뿐이다.병풍처럼 둘러싸인 기암절벽안에 검푸른 물결로 덮인 잔잔한 천지는 거짓없는 하늘의 호반이었다.마치 금세라도 해룡이 용틀임하며 승천하는 것 같은 분위기가 이어진다.그래서 천지를 용왕담이라고 하나부다.예로부터 백두산신령은 나라의 평화와 인간의 소원을 들어주는 민간신앙의 표상이었다. 백두산 정상에서 얼마 안되는 곳에 중국에서 명소로 꼽는 장백폭포가 있다.달문을 통해 흐르는 천지의 물줄기가 폭포로 힘을 얻어 벌을 적시면서 송화강에 합류한다.천지의 물줄기는 분명 조선족의 젖줄이 된다.폭포로부터 얼마 안되는 곳에 작은 담수호가 숲속에 슬며시 모습을 나타낸다.사람들은 이곳을 소천지라 부른다.그보다 더 인상적인 것은 이 작은 호수가 그토록 유명한 「선녀와 나무꾼」의 무대라는 것이다. ○중국선 장백산으로 나무꾼이 사냥꾼으로부터 쫓기는 사슴을 도운 덕택에 이 호수에서 멱을 감던 선녀를 아내로 맞는다.그러나 보여서는 안될 선녀의 옷을 보인 탓으로 아내는 그 옷을 입고 아이들을 데리고 하늘로 간다.이 슬픈 설화가 본토에서는 금강산이 무대로 되어 있지만 이곳 조선족은 자신들이 처해 있는 현재의 공간에다 설정하고 있다.이리하여 백두산을 업고 사는 만주벌을 삶의 터전으로 하면서 고향을 만들겠다는 의지의 발현이 강하게 나타난다. 폭포를 따라 내려오면서 처음 만나는 도시가 이도백하진이다.도시라기보다는 백두산의 풍요로운 임업·광산·동식물을 관리하는 관청이 있는 농촌마을이다.『안녕하십니까?』로 통하는 마을,이곳도 조선족이 개발한 지역이다.인근에 옹기종기 작은 마을을 형성하며 사는 사람들이 있다.싸리울타리에 싸릿문,호박덩굴이 지붕을 덮은 모습,닭들이 마당에서 모이를 쪼는 모습이 전날 한국 농촌의 풍경을 옮겨 놓은듯 하다.모두 조선족 마을이다.삼도진을 거쳐 매음마늘을 지나면 평지에 이른다.여기부터 평강벌이다. 백두산 자락이 펼친 면적은 8천㎦로서 전라북도의 면적과 비슷하다.지정학적으로 중국과 경계를 하고 있으니까 자연히 중국에서는 장백산으로 부른다.중국문헌을 뒤져보면 옛날에는 「넓은 황야 가운데 있으니 불함이라 이름한다.숙신땅에 속한다(산해경)」고 되어 있다.한나라 때는 「단단대령」이라 불렀고,남북조의 위시대는 「개마대산」또는 「태백산」이라했다.「장백산」이라는 이름은 당나라 때 비로소 나온다.한편 백두산을 배경으로 살아온 민족을 보면 숙신족·읍루족·물길족·말갈족·여진족·만주족 등 여러 민족을 들 수 있으나 우리 민족도 부여·고구려·발해 등 여러왕조가 백두산에 발상을 두고 있다. ○「밝달」이란 의미 유래 이와같이 백두산을 배경으로 여러 민족들이 발붙여 살아왔으나 모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오직 우리 민족만이 뿌리를 내리고 민족의 성산으로 숭상하면서 우리의 정신적 지주로 여겨 오래오래 살 것을 표상하고 있다.단군신화에서 환웅이 천상에서 하강한 곳도 태백산 아래 신단수로서 이곳에 신시를 만들었다.발해 대조영이 건국의 기틀을 만든 곳도 태백산이며,부여 금와왕이 고구려 시조인 동명왕의 어머니 유화부인을 만났다는 곳도 태백산으로 다름 아닌 백두산이다. 백두산의 명명유래는 성해응의 「동국명산기」에 나타난다.즉 흰독을 엎어놓은 듯한데서 붙여진 이름이란다.이유원의 「임하필기」에는 네계절 산마루에 흰 눈이 덮여 있는데서 붙여진 이름이라 했다.한편 최남선은 우리의 명산들에 백자가 많이 들어 있음을 지적하면서 이는 광명한 산악,해가 돋는 신성한 고지 등을 의미하는 「밝뫼」나 「밝달」에서 유래되었다고 설명한다. 어떻든 이 백두산을 우러러 보며 지키고 있는사람들은 다름 아닌 중국조선족들이다.『우리 조국땅에 살아요』라는 말은 백두산에 사는 한 그게 남이든 북이든 조국이라는 의식에서다.그리고 백두산에 얽힌 수많은 전설들이 우리 동포들에 의해 생성되고 있음은 의식의 연장으로 가슴 뿌듯한 일이 아닐 수 없다.
  • 멸종 동식물 보호법/미국에선:5(녹색환경가꾸자:96)

    ◎“완화”­“강화” 열띤 논쟁/73년 제정… 대머리독수리 등 1백1종 서식지 보호/산업계/“산업활동 지장”/환경보호론자/“보호대상 확대를” 『반점올빼미를 살릴 것인가,목재업을 살릴 것인가.』 공화당 다수 의회의 출범을 앞두고 미국의 환경보호론자들과 목재업계 사이에는 지난 73년 제정된 「멸종동식물보호법」(Endangered Species Act)의 개정문제를 놓고 뜨거운 논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 91년 멸종위기에 처한 반점올빼미의 보호를 위해 연방소유 임야에서의 벌목을 중지시키면서부터 발생한 이 문제는 지난 3년간 제재업 등 미국의 목재관련 업종의 일자리를 10만개 가까이 줄어들게 했으며 더이상 이 조치가 계속될 경우는 목재업 자체의 존립기반까지 크게 흔들릴 전망이다. ○벌목 중지… 실업 늘어 특히 미국내 최대의 목재 생산지인 북서부 태평양연안의 오리건주는 3년간 1만5천개의 일자리가 줄어들어 실업률이 2% 포인트 증가하는 심각한 결과를 초래했으며 오리건주의 최대 산업이던 목재업은 같은 기간 2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한 하이테크분야에 뒤쳐지게 되는 산업구조의 변화까지 가져왔다.따라서 오리건주의 지난 선거에서의 최대이슈 역시 이 법의 개정을 통한 목재산업 활성화에 두어졌었다. 이같은 현상은 바다거북 보호를 구실로 한 트롤어선의 새우잡이 규제에서도 나타나 트롤업자들의 조업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이들은 조업시 그물에 50∼3백달러에 달하는 거북탈출 장구를 설치해야 하는 추가비용 부담은 물론 어업수역마저 제한받게 됐다.트롤업자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미동남부어업협회를 중심으로 이들 역시 이 법의 개정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멸종동식물보호법이 그동안 보호대상으로 선정해온 동식물은 모두 9백12종(식물 4백90종,동물 4백22종)에 달한다.이 법은 멸종위기에 처한 동식물의 서식지 보호를 통한 종의 보존과 번식을 최대의 목표로 하고 있으며 그 대상은 매년 급속도로 증가해 왔다.그러나 예산상 제약 때문에 이들 가운데 보호조치가 진행중인 것은 1백1종에 불과하고 4백91종은 승인은 났으나 실행치 못하고 있으며 나머지는 구체적 심의에도 착수하지 못하고 있다.한편 완전 멸종 혹은 번식 성공 등의 이유로 대상에서 해제된 것은 각각 7종과 6종에 불과하다. ○사냥·밀매 모두 금지 이 법은 3단계로 발전해 왔는데 66년 최초 제정시는 멸종위험이 있는 미국내 새와 동물 등 60여종의 보호를 위한 것이었다.그후 69년 전세계의 동물로 확대했다가 73년에는 동물 이외에 식물까지 포함시켰으며 멸종위험 동식물의 허가없는 살해나 교역까지 금지시키는 등 계속 강화돼 왔다. 환경보호론자들은 이 법이 없었다면 대머리독수리,수달,회색고래들은 이미 더이상 볼 수 없었을 것이라며 보호대상 종의 확대와 함께 더욱 강력한 보호조치를 주장하고 있다.특히 이 법의 강력한 집행을 위해 담당부서인 어류및 야생동식물국(FWS)의 예산을 올 6천만달러에서 대폭 인상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흰머리에 노란 부리를 가진 대머리독수리는 성공사례로 꼽힌다.살충제 등의 남용으로 줄어들기 시작,멸종 대상으로 선정된 1978년에는 본토 48개주에서 4백여마리에 불과했으나 10년후인 80년대 말에는 10배인 4천여마리로 늘어났다.캐나다에서 텍사스 늪지로 날아드는 흰두루미와 와이오밍·몬태나·사우스다코다등에 널려 사는 검은발 담비도 멸종 위기에서는 벗어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반대로 산업계에서는 이 법의 실효가 적고 무분별하고 비능률적인 보호조치로 산업활동의 지장은 물론 인간의 생활에도 많은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며 법개정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이를 통해 규제 완화는 물론 보호대상의 선정과 보호방법 결정에 있어서도 자신들의 참여를 주장하고 있다. 최근 옐로스톤 국립공원과 아이다호주 산악지대에 늑대의 수가 현저히 줄어들자 캐나다의 앨버타주와 브리티시 컬럼비아주에서 야생 회색늑대를 생포해 공수해오는 계획이 FWS에 의해 추진됐으나 와이오밍 농장연맹이 제기한 소송에 의해 무산될 위기에 빠지기도 했다. ○순록 살리려 늑대 살해 한편 멸종동식물보호법의 저촉을 받지 않는 유일한 주인 알래스카의 경우는 종의 보호를 위해 다른 종을 죽이는 방법을 써왔다.이는 나날이 수가 줄어들고 있는 알래스카사슴과 순록의 증식을 위해 주정부 차원에서그들을 먹이로 하고 있는 늑대를 조직적으로 살해하는 정책이다.주로 덫을 사용,5천∼7천마리로 추산되고 있는 늑대들을 향후 5년 동안 75%이상 줄인다는 이 늑대살해 정책은 지난해 정책결정 과정에서 주민들이 찬반으로 나뉘어져 대립하는 바람에 진통을 겪게 했다. 그러나 알래스카의 환경보호론자들은 최근 덫에 걸린 어린 늑대가 덫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신의 다리를 물어뜯는 처참한 모습과 버둥대는 늑대의 머리를 총으로 쏴죽이는 등 늑대살해 과정을 몰래 촬영한 비디오를 공개,그 잔인함을 부각시킴으로써 늑대보호의 여론을 조성시켰다.이로 인해 새로 당선된 민주당의 토니 놀레스 주지사 당선자로부터 늑대살해 정책을 중지시키겠다는 약속을 얻어내기도 했다. 환경보호론자들은 멸종동식물보호법에 의한 각종 조치들이 거의 실효성이 없이 산업활동만 위축시킨다는 반대론자들의 주장에 보다 더 시간을 갖고 기다려 줄 것을 요구한다.인내가 없이 환경보호는 불가능하다는 설명이다.
  • 한국인,보신관광에 “돈 물쓰듯”/태국언론 대대적 보도

    ◎사슴고환·코끼리 콩팥까지 “싹쓸이”/코브라탕값 20배이상 올라도 불티 32만원짜리 「보신정식」을 즐기는 등 한국관광객들의 보신관광이 태국 신문에 크게 보도돼 다시 한번 「어글리 코리언(추악한 한국인)」이라는 오명을 듣게 됐다. 태국의 방콕포스트는 한국인을 비롯한 일본·중국인들에게 코브라쓸개·호랑이뼈·코끼리콩팥이 별미이자 보신제로 통하고 있으며 사슴의 힘줄과 고환은 정력강장제로 인식돼 이들 혐오식품을 닥치는대로 먹어치우는 몬도가네식 식도락관광 행태가 성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이 신문은 특정 외국인들의 별미에 대한 욕구가 태국에서 보호받아야 할 야생동물들을 죽이며 보신업소를 번성케 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보신식품은 종류도 다양하지만 가격차도 엄청나다.곰발바닥수프 1인분 한그릇이 8백∼1천바트(2만6천∼3만2천원),생쓸개를 포함한 코브라탕 한그릇이 1천바트(3만2천원)로 원가에 비해 턱없이 비싸지만 날개돋친듯 팔리고 있다.또 태국위스키에 담근 코브라쓸개와 한약재가 첨가된 호랑이 뼈가루,코브라뱀탕,곰발바닥찜 요리 등으로 한 세트를 이룬 이른바 「보신정식」은 1인분에 1만바트(32만원). 그러나 이같이 비싼 음식은 일부 돈많은 관광객이나 호기를 부리는 사람들에게 해당되는 것이고 한국관광객들이 가장 즐겨 찾는 보신식품은 코브라뱀.태국에서 가방이나 지갑·혁대 등의 가죽제품을 만들 만큼 흔해 빠진 것이 코브라인데 한국인과 중국인들이 정력에 좋다고 찾는 바람에 요즘은 값이 터무니없이 올랐다.산지에서 50바트(1천6백원)도 안되는 코브라 1마리가 뱀탕집에서는 1천바트(3만2천원)로 20배나 치솟고 서울로 운반되면 16만원을 호가한다.방콕 일원에서 한국관광객을 주요고객으로 맞고 있는 뱀집은 서너군데로 코브라탕과 함께 코브라쓸개·뱀가루 등은 물론 여성의 생리불순과 불임증·미용 등에 좋다는 조경환 등은 한글 설명서를 첨부해 팔고 있다.그러나 이제는 한국관광객들이 하도 코브라쓸개를 찾아 가짜가 더많은 실정이다.
  • 울주 대곡리 청동기시대 암각화(한국인의 얼굴:7)

    ◎위엄 담긴 큰 입… 우두머리인듯/유난히 긴 코… 역삼각형 얼굴/옆에는 고래그림… 포경 입증 우리 민족은 BC 1000년쯤 부터 시작한 청동기시대에 접어들어 오늘과 같은 모습의 틀을 잡았다.신석기시대에 먼저 자리잡았던 인류와 좀 늦게 들어온 북방인종이 함께 민족을 형성해 나갔던 것이다. 그런데 민족의 기원과 밀접한 신석기인과 청동기인들이 한 자리에 만들어 놓은 흥미로운 유적이 있다.경남 울주군 언양면 대곡리 반구동 태화강 상류 강가의 바위그림 유적이 그것이다.이들 두 인류는 시차를 두고 70m 높이의 바위벼랑 한 부분을 캔버스로 삼아 바위그림을 새겼다.그림은 높이 2.5m,너비 9m에 이르는 부분에 밀집되었다.띄엄띄엄 드물게 새긴 그림을 합뜨리면 가로로 29m나 길게 뻗쳤다. 바위그림은 신석기시대 부분과 청동기시대 부분이 뚜렷이 구분되고 있다.대곡리에 일찍 들어온 신석기인들 쪼기로 평면그림을 새겼다.내용은 고래를 중심으로 한 물짐승과 사슴 위주의 뭍짐승이 주류.고래떼 위쪽과 사슴떼 위쪽에는 각각 사람 하나씩을 배치했다.그두사람은 성기를 내민 남자들이다.자기 위력을 뽐내는 고래잡이꾼으로 여길 수 있는 그림이다. 그리고 뒤이어 들어온 청동기인들은 신석기인들과 수법을 달리한 선그림을 한 무더기로 새겼다.교미하는 멧돼지,거꾸로 뒤집힌 큰 고래,고래를 부위별로 나눈 그림,어딘가에 갇힌 짐승과 줄무늬가 난 짐승,사람 얼굴 등을 표현했다.사람을 다룬 인물상은 얼굴만을 클로즈업한 탓에 신석기인들이 새긴 인물상에 비해 표정이 훨씬 뚜렷하다. 이 청동기시대의 대곡리 사람 얼굴그림은 전체윤곽이 팽이모양의 삼각형이다.눈썹과 코가 유난히 길고 눈은 크다.얼굴윤곽이 삼각구도라는 점에서 턱이 뾰족해 보여야 할 텐데,턱이 빈약스럽지 않은 까닭은 무엇일까.입가에 위엄이 담겼기 때문일 것이다.귀는 왼쪽 하나만을 달랑 새겼다.수염도 적당히 자라 얼굴이 범상치 않다.그래서 얼굴의 주인공을 대곡리 청동기인집단의 우두머리 쯤으로 보고 있다. 고래 그림에는 밭고랑 모양의 줄 여남은 개를 그어놓았다.이 고래는 1백50m나 가라앉는 잠수능력을 지녀 여간해서 잡기 힘든 고래다.큰 고래라고도 하고 수염이 많아 수염고래라는 이름이 붙어있다. 오늘날 포경선들이 노리는 사냥감도 수염고래다.당시 대곡리 사람들도 수염고래를 잡아 먹거리로 쓰고,불을 밝힐 기름도 얻고 싶었을 것이다.이들은 실제 고래를 잡았다.고래를 부위별로 나눈 X­레이식 투시 그림을 바위에 새겨놓음으로써 고기 분배방식도 일찍 터득한 것으로 보인다.어쨌든 대곡리 청동기인들은 신석기시대 부터 이어진 포경전통을 가지고 있었다.대곡리에서 멀지않은 장생포는 얼마전만 해도 고래잡이 항구로 흥청댔다. 대곡리 바위그림에서 교미하는 멧돼지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풍족한 사냥은 반드시 번식이 뒤따라야 하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교미를 강조했다.특히 수컷의 웅크린 자세에다 힘을 주었다.선 쪼기로 X­레이식 투시수법으로 새긴 이 그림은 멧돼지 번식뿐 아니라 모든 사냥감의 번식을 빈 상징물로도 풀이될 수 있다.이같은 투시수법의 동물그림은 북구 스칸디나비아쪽에도 많이 나타난다. 바위그림에는 U자 모양의 선각 안에다 멧돼지,또는 호랑이로 보이는 짐승을 새겨 넣었다.이는 짐승을 함정에 빠뜨렸거나,짐승 길들이기 등으로 해석하는 그림.대곡리 바위그림 유적은 두 가지 기능을 지녔다는 결론에 도달한다.그 하나는 그림속의 얼굴 주인공과 같은 우두머리의 집전 사냥감의 풍요와 번식을 기원했던 제의유적이 아닌가하는 것이다.또 동물의 생태 등을 통해 샤냥기술을 가르친 교육장일 수도 있다.
  • 대만영화 「음식남녀」에 요리 1백가지 등장

    ◎중국의 다양한 식문화 한눈에/새우를 용모양으로 구부려 머리·꼬리는 당근으로/바다를 노는 용/갈비 데친후 대추·인삼과 함께 볶아 호박속에 넣고 쪄/가정서 쉽게 만드는 법 음식의 맛·색깔·향취라는 미각적인 소재로 신·구세대,가족,남녀간 갈등을 다룬 대만영화 「음식남녀」(감독 이안)가 장안의 화제다. 『네다리 가진 것중 책상만 빼놓고는 모두 요리로 만들수 있다』거나 『잠수함과 헬리콥터만 빼고는 무엇이든지 요리 재료로 쓴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발달된 중국의 식문화를 실감케 하는 이 이색영화에는 등장하는 요리만도 1백여가지가 넘는다.이들 화려한 중국요리는 국빈을 상대로 특급요리를 하는 전문요리사인 주인공의 아버지가 정성껏 차려내놓는 음식.실제로는 대만의 일류 요리사 20여명이 영화찍는 기간 내내 동원돼 만든 작품들이다. 영화를 본 회사원 백종주씨(31·서울 잠실 주공아파트)는 『먹음직스런 음식들이 끝없어 놀랐다.식사를 하지 않고 영화를 보았다면 큰일날 뻔 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영화에 등장하는 요리들중가정에서도 재미있게 만들 수 있는 요리들을 알아본다. □바다를 노는 용 재료=큰 새우 한마리,당근을 모양나게 깎아 만든 용의 머리와 꼬리,키위,감자샐러드. 만드는법=삶은 감자 3개와 껍질벗긴 당근1개를 다진뒤 채썬 오이와 함께 소금·후추로 간을 맞추며 마요네즈로 버무린다(감자샐러드). 얇게 썬 키위를 접시에 배열해 파도치는 바다의 모양을 만들고 그 위에 감자 샐러드를 S자 또는 3자 모양으로 배열한다.새우를 삶아 그위에 용처럼 구불거리게 놓고 당근으로 용의 머리와 꼬리를 만들어 올려 마치 바다위에 용이 노니는 것처럼 꾸민다. □자드 프라운스 재료=새우 큰것 8개,브로콜리 1개,달걀 5개,육수 2컵,와인 약간,소금 약간,옥수수전분 2분의 1티스푼 만드는법=머리를 딴 새우를 꼬리는 그대로 둔채 몸통의 껍질을 벗겨낸다.새우를 소금·와인·전분에 10분간 담가 둔 후 새우 중간에 1.5㎝의 칼집을 넣어 꼬리를 관통시켜 리본 모양을 만든다.브로콜리를 데친후 찬물에 씻어내고 작게 썬다.달걀을 풀어 육수와 섞은후 소금으로 간하여 뜨거운불에서 6분간 찐다.찐 달걀 위에 새우와 브로콜리를 넣고 새우머리로 중간을 장식해 모양있게 차린 다음 3분간 다시 쪄서 식탁에 내놓는다. □호박 사슴 갈비(또는 쇠고기갈비)찜 재료=사슴갈비 또는 쇠고기갈비 6백g,호박 중간크기 1개,생강 중간크기 1개,대추 약간,인삼 약간,와인 한병,소금 1티스푼. 만드는법=갈비를 먹기좋게 작게 썬후 끓는 물에 데친다.데친후 큰 그릇에 담아 3큰술의 끓는 물을 부어 대추 인삼 생감 소금과 함께 약 30분간 볶는다.호박꼭지는 떼어낸후 나중에 뚜껑으로 쓴다.씨를 모두 제거한후 호박을 통째로 끓는 물에 10초간 데친다.갈비를 국물과 함께 호박속에 모두 집어 넣은후 호방 뚜껑을 덮고 15분간 찐다.
  • 부산 동삼동 신석기인의 조개탈(한국인의 얼굴:5)

    ◎가리비조개 껍질로 만든 「신앙 가면」/지도자의 위엄 과시… 무서운 얼굴 강조/실제론 퀭한 눈·벌린 입의 우스운 모습 우리나라 해안에는 선사시대의 쓰레기 매립장이 여러 곳에 분포한다.속살을 발라 먹고 내다버린 조개껍질 따위를 한군데다 차곡차곡 쌓아 제법 큰 동산들을 이루고 있다.이는 신석기시대 문화상을 밝히는데 더 없이 귀중한 자료들이 묻힌 조개더미(패총)유적이다.타임캡슐의 보고 구실을 한 쓰레기 더미라고나 할까….그러나 이들 유적은 무공해 쓰레기로 채워졌다. 한반도 남단의 부산시 영도구 동삼동 바닷가 조개더미도 바로 이런 유적이다.이 유적에서는 얼굴을 가리는데 실제 사용되었을 법한 조개탈이 나왔다.길이가 11.5㎝나 되는 조개껍질에 두 눈과 입을 뚫어 사람얼굴모양을 나타냈다.탈은 신앙가면의 일종이다.원시사회에서는 집단생활을 위해 비인간적으로 가장하는데 사용되었을 것이다.위엄을 갖춘 권력자로 군림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신석기인들은 지극히 비인간적인 무서운 모습의 형상을 만들어내지는 못했다.상상력에한계가 있었던 이들은 신령이나 악귀·요귀를 표현하는데 실패하고 마는 것이다.결국은 동삼동 탈이 보여주는 것처럼 신석기인 자신들을 닮은 얼굴을 만들어낼 도리 밖에 없었다.퀭한 눈과 딱 벌린 입이 무섭기 보다는 우습다. 동삼동 신석기인들이 만든 탈의 소재는 가리비과에 속하는 조개.개흙질이 적은 남해안 일대에 서식하고 있다.1963년 국립중앙박물관이 조개더미를 발굴했을 때 31종의 조개류와 고래뼈·사슴뼈 등이 조사되었다.고래뼈는 동삼동 사람들이 먼 바다에 나가 잡은 포경 활동의 산물인지,아니면 연안해변에 들어온 것을 막대기로 때려잡은 것인지는 확실치 않다.그러나 동삼동 사람들의 해양활동이 대단했다는 정황은 얼마든지 있다. 이들의 해양활동은 일본 규슈(구주)로 연결되었다.동삼동 사람들이 만든 빗살문(즐문)토기가 일본 신석기문화의 대표유물 소바타(증전)토기에 절대적 영향을 끼쳤다.소바타토기가 쏟아져 나온 일본 나가사키(장기)이웃 아기리키(이목력)유적에서는 일본에는 없고 한국에서만 자생하는 광엽수종(광엽수종)의 통나무배(길이6백50㎝,너비76㎝)가 발굴되었다.이 배는 과학적 방법의 연대측정에서 지금으로부터 5천6백여년전에 만들어진 유물로 밝혀졌다.그러니까 이 배는 소바타토기가 만들어진 서기(BC3500∼3000년)보다 약간 앞서 해류와 노에 의존해 일본 큐슈지방에 당도,토기문화를 전파했을 가능성이 많다는 이야기다. 동삼동 사람들은 일본에서 돌아오는 길에 흑요석을 싣고 귀항했다.조개더미에서 나오는 흑요석 석기들의 원산지가 일본 규슈지역 고시다케(요악)라는 사실은 이를 입증한다.그래서 동삼동 조개더미는 대단한 신석기유적으로 평가된다.모두 5기의 층위를 가진 이 유적은 지금으로부터 7천년전에서 1천년전에 이르는 시기에 버린 조개껍질 토기조각 등으로 이루어졌다. 조개더미 맨 아래층에서는 강원도 양양 오산리유적 출토품과 같은 신석기시대 이른 시기의 덧무늬(융기선문)토기가 나오다가 위로 올라가면서는 빗살문토기가 집중 출토되었다.그리고 뼈낚시바늘과 함께 연해주쪽과 규슈 쪽의 신석기토기가 쌀의 뉘처럼 이따금씩 끼어나왔다.영토개념은 없었던 시대라 할지라도 출토유물은 가히 국제적이다.당시 동삼동은 오늘의 홍콩과 같은 원시 중개무역항이었을 것이다.
  • “우리 아이들에게 우리동화 읽히자”

    ◎「동화읽는 어른모임」주최 「…책문화행사」/국내동화작가 10인 작품 28편 전시·판매 『우리 아이들에게 우리 책을』­.태어나면서부터 서양식 이유식을 먹고 서양작가의 동화책을 읽으며 서양식 놀잇감을 가지고 놀면서 온통 서양것에 길들어 자라는 우리 아이들에게 한국의 문화와 정서를 알려주기 위한 목적의 「94 어린이와 책 문화행사」가 개최되고 있다. 어린이 도서연구회(회장 곽정란)와 어린이를 생각하는 학부모 자치모임 「동화읽는 어른모임」이 공동주최하는 이 행사는 16일까지 서울과 경기도 광명·시흥,인천의 부평,경북의 안동 등의 지역을 순회하며 2∼3일씩 열린다. 어린이 도서연구회 곽정란 회장은 『아이들이 자라면서 서양문화를 익히기에 앞서 우리문화를 알도록 하기 위해서는 어머니들이 먼저 우리 문화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밝힌다.곽회장은 특히 각 가정마다 세계 명작동화는 세트로 갖추고 있는데 정작 우리의 고전이나 창작동화는 몇권도 갖고있는 가정이 드믄 실정이라고 지적한후 앞으로는 어머니들이 우리 작가가 쓴우리 책에 더욱 자부심을 갖고 자녀들에게 우리 창작동화를 읽히기를 희망했다. 어린이와 책 문화행사는 어린이 도서연구회에서 우리 역사를 주제로 선정한 우리 동화작가 10인의 작품집 28권을 소개하는 어린이 책 전시·판매와 우리 화가들이 그린 창작그림책과 원화 전시회 및 우리 아이들에게 어떤 책을 골라줄까를 주제로 하는 학부모 독서강연 등으로 진행된다.또 30여 가족의 일상사를 담아 만든 가족신문 전시회 및 독서클럽 아이들이 여름캠프때 만든 인형극 공연과 그림책 슬라이드 상영 등으로 진행된다. 이가운데 동화작가 10인과 그 작품은 다음과 같다.◆방정환­사랑의선물 1·2 ◆마해송­떡배 단배,사슴과 사냥개 ◆이원수­꼬마옥이,해와같이 달과같이,갓난 송아지 ◆이주홍­못나도 울 엄마,사랑하는 악마,피리부는 소년 ◆권정생­하느님의 눈물,하느님이 우리 옆집에 살고 있네요,짱구네 고추밭 소동,몽실언니,점득이네 ◆이현주­날개달린 아저씨,아기도깨비와 오토제국 ◆손춘익­새를 날려보내는 아저씨,어린 떠돌이,도도새와 카바리아 나무◆윤기현­해가 뜨지않는 마을,서울로 간 허수아비,회초리와 훈장 ◆장문식­도둑마을,누나와 징검다리 ◆이금이­가슴으로 크는 나무,밤티마을 큰돌이네집,영구랑 흑구랑 등.이밖에 창작 그림책으로는 올챙이 그림책,달팽이 그림책,세계는 내 친구,살아있는 그림 그리기 등.
  • 아태 무역자유화/2천20년 실현 목표/APEC회의 무얼 논의하나

    ◎무역·투자 자유화 등 담긴 「보고르선언」 채택/작년 시애틀 정상회담 합의사항 이행 점검 올해 아·태경제협력체(APEC)회의는 모두 네갈래로 진행된다.무역투자위원회(CTI)회의는 6∼7일,고위간부회의(SOM)는 7∼10일,각료회의는 10∼12일까지 열리며 하이라이트인 APEC지도자들의「보고르정상회의」는 15일 하루 동안 열린다.14일의 개별정상회담은 APEC의제와는 별도로 열리는 것으로 이날 하루 동안 한국은 미·일·중·캐나다와 모두 네차례 정상회담을 갖는다.이 회담은 정치·안보문제등 자유로운 의제아래 열리는 것으로 정상간의 활발한 외교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15일 열리는 「정상회의」에서는 역내 무역및 투자자유화방안을 주내용으로 하는 「보고르선언」이 채택될 것으로 보여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이 회의는 정상간의 비공식회의로 공식의제는 없으나 역내 무역자유화 목표연도를 2020년까지 설정하자는 APEC산하 저명인사그룹(EPG)의 건의내용을 받아들일 것이 확실시된다.EPG는 무역자유화 목표연도를 선진국의 경우 2010년,중진국은 2015년,후진국은 2020년까지 달성토록 권고하고 있다. 보고르의 대통령궁에서 열리는 이 회담은 의전절차를 생략한 채 상오 하오로 나눠 자유로운 토론형식으로 전개된다.이때 정상들의 복장은 지난해 미 시애틀정상회담과는 달리 인도네시아측에서 제공하는 전통의상차림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회원국은 지난해 멕시코와 파푸아뉴기니가,올해엔 칠레가 가담해 모두 18개국으로 늘어났으나 대만총통은 중국측의 완강한 반대로 이번 회담에는 참석하지 못할 것이 확실시된다. 통역이나 각료,보좌진들은 배석시키지 않고 각국 지도자들은 간단한 동시통역 이어폰만을 낀채 회의를 진행한다.회의실에는 책상이나 마이크장치를 설치하지 않으며 18개국 지도자들이 둘러앉아 「자유로운 토론」을 할수 있도록 U자형으로 자리가 배열된다. 지도자회의의 전반적 분위기를 가늠할 첫 발제는 이번 회의 의장국인 인도네시아의 수하르토대통령이 맡게될 것으로 예상된다.김대통령도 상오회의에서 5분 정도의 발제를 할 예정인데 무역자유화 목표연도의 설정을 강력히 지지할 예정이다.미국·호주등 선진국과 중국·말레이시아등은 구체적인 시한을 박는데 소극적인 입장을 보일 것으로 알려져 지도자 사이에 뜨거운 토론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상회담에서는 또 회원국간 투자활성화를 위한 투자원칙을 마련하고 무역·투자협력을 조정할 수 있는 조정분쟁절차와 인력개발·산업협력등 지난해 시애틀 정상회담시 합의사항의 이행상황을 점검한다.앞서 3일동안 열리는 각료회담에는 한승주 외무장관과 김철수 상공장관등 18개국에서 모두 38명의 외무·통상장관들이 참석한다.여기서 우리나라는 우리나라가 의장인 CTI활동과 APEC차세대 육성사업프로그램에 대해 보고할 예정이다.각료회담에서는 인력자원개발선언문과 함께 신규회원국 가입정책에 관한 기본지침등을 담은 공동선언문이 채택될 예정이다. 이밖에 SOM과 CTI회의는 정상회담과 각료회담준비를 위한 실무회담으로 연간 2백만달러정도인 APEC예산의 확대방안,각종 공동성명에 대한 초안을 집중 토의하게 된다. ◎인도네시아 보고르시는 어떤곳/자연경관 빼어난 휴양도시/자카르타서 자동차로 1시간 거리/8만5천평 대지에 대통령궁 위치 APEC의 18개국 정상들이 만나는 인도네시아 보고르시는 수도 자카르타에서 자동차로 약 1시간거리인 60㎞쯤 떨어진 곳으로 자연경관이 빼어난 휴양도시이다.주변은 해발 2백60m의 평지이며 행정의 중심지에서 비교적 가까운데다 농촌처럼 한가하고 경관도 아름다워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의 정상회담을 개최하기에는 최적의 장소. 정상회담은 이곳 시가지를 막 벗어난 곳에 위치한 대통령궁에서 열린다.대통령궁은 8만5천평의 넓은 대지위의 숲과 잔디밭,호수등으로 꾸며졌으며 정원에는 방목된 5백여마리의 사슴들이 뛰놀고 있다.건물은 전형적인 네덜란드식 단층건물이며 이웃에는 세계 최대의 「보고르 식물원」이 위치해 있다.
  • 두루봉동굴 머리뼈 복원한 「흥수아이」(한국인의 얼굴:2)

    ◎4만년전 어린이… 뒤통수 나온 짱구형/중기 구석기시대 해당… 5살로 귀여운 얼굴/시신에 흙뿌리고 꽃 장식… 장례의식 엿보여 우리가 살고 있는 한반도에 맨 먼저 자리잡은 인류는 전기구석기인이다.그 시기는 대략 지금으로부터 70만년전이다.그러나 전기구석기인이 남긴 몸골의 흔적은 아직 찾지 못했다.다만 중기구석기와 후기구석기시대를 살았던 선사인의 뼈가 출토되고 있을 뿐이다.남북한을 통틀어 10여군데 유적에서 이 뻐가 발견되었다. 이 가운데 당시 사람모습을 살려내는 데 필요한 얼굴관련 뼈화석은 몇점에 지나지 않는다.4만년전 중기구석기시대 것으로는 충북 청원 두루봉 출토 어린이 머리뼈가 있다.그리고 북한의 평양 북쪽 승리산에서 나온 아래턱뼈와 역시 평양교외 만달리유적 출토 머리뼈는 1만년전에 끝난 후기구석기시대 뼈화석으로 판명되었다.남북한 고고학자들은 이들 유적에서 출토된 뼈화석을 자료로 구석기인의 얼굴을 복원해냈다. 충북 청원군 두루봉 동굴의 어린이는 아주 귀여운 모습을 하고 있다.고고학계가 얼굴을 복원하고나서 지어준 이름은 「흥수아이」.죽은 지 4만년만에 얻은 이 어린이의 이름은 두루봉에서 석회석을 채굴해온 한흥광산 현장소장 김흥수씨 이름에서 따왔다.그의 제보로 구석기유적이 세상에 알려졌기 때문에 그 공헌도를 기려 명명된 이름이라 할 수 있다.흥수아이에 대한 체질인류학 분석결과 5살때 이 동굴에서 숨을 거둔 것으로 밝혀졌다. 이 아이의 머리크기는 1천2백∼1천3백㏄,키는 1백10∼1백20㎝ 정도로 헤아려졌다.특히 뒤통수가 튀어나와 요즘의 말로 표현하면 짱구형.아래턱도 둔탁하게 보인다.머리뼈를 잰 결과는 현대인과 선사인의 특징을 함께 지닌 것으로 드러났다.학계는 흥수아이에 대한 연구가 더 진행되면 구석기인이 옮겨다닌 발자취와 우리 조상의 기원문제를 풀어줄 고리구실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흥수아이가 살던 시대에도 구석기인은 문화행위를 발전시켰다.그 같은 정황은 장례의식으로도 나타났다.지난 1983년 발굴당시 흥수아이의 주검은 편편한 석회암 낙반석 위에 누워 있었다.일부러 바로 펴놓은 주검위에다가 고운 흙을 뿌렸다는 사실이 관찰되었다.주검을 아무렇게나 마구 버리지 않고 고이 장례를 치러준 것이다.그 까닭은 구석기인도 영혼이 영생하는 사후세계를 믿었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흥수아이의 주검 곁에서는 여러 종류의 식물꽃가루가 채집되었다.이들 꽃가루 분석에서 국화꽃가루가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컸다.그래서 흥수아이가 죽었을 당시 국화꽃이 주검 주변을 치장한 장의용으로 사용되었을 가능성이 많다.또 국화꽃이 가을꽃이라는 점으로 미루어 흥수아이가 죽음을 맞은 계절을 가을로 추정했다.꽤 높은 고지대 석회암동굴에 국화꽃이 자생할 리 만무하고 보면 국화꽃을 분명히 의도적으로 꺾어왔을 것이다. 주검을 꽃으로 치장한 실례는 이라크의 구석기유적 샤니다르동굴에서도 발견되었다.이 역시 꽃가루에 대한 과학적 분석에서 확인된 것이다.구석기인은 장의용 말고도 일상생활을 통해 꽃을 즐긴 것으로 보인다.그 같은 증거를 남긴 유적은 앞서 이야기한 바 있는 사슴뼈조각 인물상 출토지 청원 두루봉동굴(서울신문 94년10월14일자 11면)이다. 이 동굴에서는 많은 양의 진달래꽃가루가 채집되었다.진달래꽃가루가 집중적으로 검출된 장소는 동굴입구 한쪽 모서리다.진달래는 본래 호산성식물.그런데 두루봉일대는 알칼리성 토양으로 되어 있다.이는 바로 두루봉동굴에 살았던 구석기인은 꽃을 좋아한 나머지 다른데 멀리서 꽃을 꺾어왔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인류는 태초부터 아름다움을 식별하는 심미안을 가지고 있었던 모양이다.
  • 전통의 「아박춤」(연변 조선족 1백년:2)

    ◎거친 율동… 한서린 삶 표현/궁중춤 「동동」서 유래… 직선­전투적 동작으로 변모 『교수님,내말 좀 들어보오.쪽박 차고 건너와 이제 겨우 살 듯하니 시어머니 셋이 되었소.시어머니 하나도 감당하기 벅찬데 셋을 모시자니 어찌 고달프지 않겠소』 『시어머니 셋이라니?』 『처음 시어머니는 우리가 스스로 모시기로 한 중국이고,둘째 시어머니는 해방이 되자 재빨리 우리에게 시어머니 노릇을 시작한 북한이고,지금은 한국까지 시어머니로 모시니까 세번째가 아니겠소?』 딴은 그렇다. 『그치만 한국을 시어머니로 보는 시각은 잘못이 아닌가요?』 『말도 마오.시어머니가 따로 있소? 모국이면 시어머니지』 『모국이면 어머니지,어찌 시어머니요』 ○쪽박차고 두만강 넘어 『이래도 저래도 눈치봐야 하니 어찌 어머니라 할 수 있겠소? 시어머니지』 옳다.한국을 가까이 하자니 북한의 눈치를 봐야 하고,북한을 가까이 하자니 한국을 의식해야 하고,현재는 중국국적이라서 중국인이긴 하나 조선족 소수민족이니 역시 눈치보며 살아가지 않을 수 없다.조선족의 전설학자인 박창묵선생과의 일문일답이었다. 중국에 거주하는 한국인들의 불편한 심기를 단적으로 대변한 말일게다.어디 중국조선민족뿐이겠는가.조국분단의 설움은 외국에 거주하는 동포들의 공통된 아픔일 것이다.남북이 통일만 되었다면 이러한 고민은 있을 리 없다.그러나 중국에 사는 조선민족의 고민은 일본이나 미국의 교포들과는 또 다르다.박창묵선생의 표현을 빌리자면 쪽박 차고 두만강을 넘은 조선족은 「죽느냐 사느냐」의 갈림길에서 사선을 넘는 사투를 하지 않으면 안되었다.당시 빈손의 이주민을 맞아준 것은 처절한 냉대뿐이었다.거의 중국인의 땅을 개간하는 소작인으로서 겨우 입에 풀칠을 하는 정도였고,중국인 관리들의 횡포는 입에 담을 수 없을 정도였다.재물의 약탈,부녀자의 납치는 극에 달했다.본국에서 왜놈에게 위안부로 끌려가는 비운의 주인공은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이곳 만주벌의 텃세에도 없는 것은 아니었다. ○중국인 지주 착취극심 두번 다시 기억하고 싶지 않은 당시의 비참한 경험은 지금은 설화로 구전되고 있다.악질지주로부터 착취당하는 민초의 고통을 담은 전설 「장생초」「백운봉」「신선봉」「와호봉」「방학대」등이 있으며 여자 겁탈을 담은 내용으로는 「봇나무와 만병초」「신선꽃사슴」「금붕어처녀」등이다.이들 이야기는 당시의 비참한 생활의 단면을 보여준다.「장생초」의 처음 발단부분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백두산 기슭의 외딴 산촌에 모자가 살고 있었다.부잣집 땅을 빌려 농사를 짓는데 피땀 흘려 농사를 지어도 굶주림의 공포를 벗어날 길이 없었다.어느 해 여느 때보다 풍성한 수확을 거두었다.추수를 끝내고 미처 새 곡식으로 밥을 지어 먹기도 전에 땅주인이 와서 양식을 몽땅 가져가버렸다.정말이지 참기 어려운 일이었다.땅주인을 찾아가 호소했으나 만나주지조차 않았다.모자는 하는 수 없이 마을을 떠나 깊은 산속으로 들어갔다…」 고향에서는 왜놈들의 가혹한 탄압을 피해 다시 중국으로 이주했건만 맞아준 것은 실망뿐이었다.여기서 생존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오직 뭉치는 것뿐이었다.횡포와 텃세를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조선족의 뭉침이었다.설상가상으로 일본의 침략근성이 만주벌까지 미치었으나 조선이주민들은 최후까지 저항으로 맞섰다.끝내 그들도 조선족의 뭉침을 흐트러뜨리지는 못했다. 전통춤을 연구하는 김정훈선생은 중국조선민족의 춤이 과거 가혹한 삶의 고통을 반영한다는 충격적인 말을 해주었다.이를테면 「아박춤」은 율동이 직선적이고 전투적이다.원래 이 춤은 학이 조용히 나래를 펴고 호수가에 앉으려는 듯 은은한 궁중춤이었다.우리가 익히 아는 「동동」이 바로 그 춤이다.그러나 삶의 위기에 봉착한 춤은 살기 위해 몸부림을 칠 수밖에 없었다.극적인 변신이 필요했던 것이다. ○눈녹여 주린창자 채워 쪽박 차고 살 길을 찾아 중국으로 건너온 일단이 안도현 송강 송화의 두메산골에 닿은 것은 땅거미가 진 뒤였다.사나운 눈보라에 굶주림과 피곤이 겹친 일단은 더는 옴짝달싹도 못했다.모두 동사직전이었다.이때 50여세 되는 「복실어머니」가 도끼로 참나무를 쪼개어 두 손에 들고 절규했다. 『자 모두들 아박춤을 추시우다.춤을 추면 춥지 않아요.얼어죽지 않을 사람은 빨리 춤을 춥시다』 모두 놋대야에다 눈을 끓여 굶주린 창자를 달래며 일어나 춤을 추었다.짚신 구멍으로 삐죽삐죽 나온 언 발을 굴려가며 춤을 추었다.아박춤은 이렇게 해서 민간춤이 되었다.소도구도 상아뿔이 아니라 참나무를 쪼개어 썼고,점차 참대를 다듬어 썼으며 구멍을 뚫어 삼색끈을 끼워 쓰기에 이르렀다. 지금은 기억조차 하기 싫은 중국조선민족의 괴로웠던 삶의 역사였다.광복을 맞고 이제 살맛이 날까 하는데 또 하나의 장애가 생겼다.하루속히 남북의 통일을 기원하는 마음은 조국의 동포들보다도 더더욱 절실할 것이다.
  • 청원군 두루봉동굴 조각(한국인의 얼굴:1)

    ◎20만년전 사슴뼈에 새긴 첫 인물상/높이 27㎜,가로41㎜의 예술품/짝 눈에 벌린 입… 귀여움이 가득 사람의 얼굴은 감정의 희노애락에 따라 표정이 무한하게 변한다.천의 얼굴이라 말하는 까닭도 여기있다.특히 지역과 민족,시대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 얼굴이라고 한다.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얼굴을 가진 사람들인가.여기 해답을 던져주기 위해 유구한 역사를 더듬어가며 우리 스스로가 그려낸 얼굴들을 살펴보기로 했다.이는 역사속에 투영된 민족의 자화상이기도 한 것이다. 얼굴에는 눈·코·입이 달려있다.사람의 몸을 대표하는 부분이 얼굴이기도 하다.얼굴은 인격을 상징하거니와 저마다 독특한 특징을 갖는다.그래서 원시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은 얼굴을 신앙의 대상으로도 삼았다. 우리나라의 경우 이미 20만년 이전부터 얼굴을 표현하려는 노력을 기울여 왔음이 밝혀졌다.그 대표적 유물이 충북 청원군 문의면 노현리 두루봉 동굴에서 나온 구석기시대 인물상이다.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이 인물상은 사슴 왼다리 위쪽뼈를 새기개로 쪼아 조각한것이다.비록 코를 만들지 못했을 지라도 눈과 입은 뚜렷이 표현되었다.귀도 어느 정도를 형상화한 두루봉 뼛조각 인물상은 한마디로 귀여운 모습이다. 처음에는 얼굴 전체를 둥굴게 만들 작정을 했던 모양이다.그러나 여의치 않자 관절부분을 다듬어 평행을 이루게 했다.왼쪽 모서리를 떼어내려고 쪼았던 흔적이 본의 아니게 귀가 되어버렸다.눈과 입은 뽀족한 새기개를 가지고 만들었는데 오른쪽 눈은 2번,왼쪽 눈은 1번을 쪼았다.입 만큼은 5번 정도를 쪼아서 벌린 입을 만들어냈다. 눈은 왼쪽과 오른쪽이 서로 차이를 보인다.입을 중심으로 해서도 차이가 나기 때문에 불균형수법이 적용되었다고나 할까….볼록한 면을 얼굴이 되도록 한 것도 다분히 의도적이다.아래턱은 약간 길쭉하게 표현했다.예술성이 분명히 들어있다.높이 27㎜,가로 41㎜,무게 49.8g에 불과한 뼛조각 인물상은 품에 넣고 다녔던 지닐 예술품인듯 싶다. 불교가 융성했던 역사시대에 작은 불상을 만들어 품에 지녔다.이같은 호신불 처럼 원시인들은 사람 얼굴을 만들어 신앙의 대상으로 여기면서 늘 몸에 지녔을 것이다.실제 구석기시대 사람들은 머리숭배 신앙을 가지고 있다는 학설도 나왔다.이는 오스트리아의 인류고고학자 요하네스 마링거에 의해 제기되었다.특히 가족일원의 머리뼈에서는 경외심마저 느낄 정도였다는 것이다.조상의 머리뼈를 빌려 수호신의 역할을 기대했기 때문이다. 청원 두루봉은 석회암 동굴지대.인물상 뼛조각이 출토된 동굴은 발굴 당시 명명한 제2굴이다.충북대 이융조(이융조)교수팀이 지난 1976∼8년까지 3차례에 걸쳐 발굴했다.불을 피우는 화덕자리와 숯,열매를 깨는데 썼던 돌망치,짐승의 가죽을 벗기거나 자르는데 사용한 긁개와 자르개 등의 석기도 발견되었다. 이 동굴에서는 지금은 멸종되어 사라질 젓소·쌍코뿔이·큰원숭이·사슴 등의 뼈도 나왔다.모두가 중기 홍적세 더운 시기에 살던 짐승들이다.가장 많이 잡혔던 사슴 이빨의 분석에서 사슴사냥은 9∼10월에 성행했다는 결론도 얻어냈다.인구고고학 방법으로 출토된 뼈를 분석한 결과 5식구가 이 굴에서 2천7백일 살았다는 문화모형이 만들어졌다.
  • “사병들 소대장 집단폭행/미온적 처리에 불만” 탈영

    ◎국방부,장교 탈영동기 중간 발표 27일 발생한 현역장교와 하사등 3명의 무장탈영사건은 사병의 소대장 구타등 군내부의 군기문란과 지휘권 실종등에 대한 불만으로 일어난 군기사고로 밝혀졌다. 육군은 28일 무장탈영 11시간만에 자수한 조한섭(24·학군32기)·김특중(22·육사50기)등 소위 2명에 대한 중간수사발표를 통해 이들의 탈영동기를 이같이 밝혔다. 육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달 23일 조소위가 소속된 육군 ○○사단 해안14중대에서 동료 이모소위(24·학군32기)가 하급자를 구타하던 신모병장을 만류하다 오히려 신병장에게 구타당하는 하극상사건이 발생했는데도 중대장 김모대위(28·학군27기)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자 이에 반발,탈영했다는 것이다. 육군은 이번 사건이 군기사고인 점을 중시해 육군본부의 인사·법무·헌병·기무·감찰등 5부 합동조사단을 ○○사단으로 보내 탈영동기등 사고원인을 철저히 조사하고 있다. 육군은 또 이번 사건의 지휘책임을 물어 14중대장 김대위부터 연대장급까지의 지휘관들을 징계위원회에 회부하고 소대장을 구타한 신병장등 직접 관련자들을 구속키로 했다. ◎황 하사 수사 계속 【울산=이용호기자】 군부대를 탈영,도피중인 황정희하사(23)를 추적하고 있는 군·경합동수색대는 28일 하오 현재까지 울산군 상북면 이천리 주계마을,사슴목장·무지개농장부근과 간월산·천황산일대를 수색했으나 황하사를 찾는데 실패했다.
  • 시인 박남수(외언내언)

    박남수시인이 별세했다.76평생동안 세번의 고향상실을 경험한 우리시대의 불행한 시인이 끝내 고향을 찾지 못한 채 17일 이역(미국)에서 세상을 떠났다. 평양에서 태어난 박시인의 첫번째 실향은 6·25동란중 월남한 것이고,두번째는 노연에 조국을 떠나 미국으로 이민간 것이며,세번째는 그 모든 외로움을 함께 나누던 아내를 지난해 잃은 것.거듭된 실향의 아픔을 토로하면서도 그는 금의환향의 기회인 지난 6월의 제2회 공초문학상(서울신문제정) 시상식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지도위에/파란 물감을 엎질렀다./바다에 반도가 잠긴 것은 아니다./중간에서 동강난 분단위에/파란 물감이 엎질러져/한 색으로 파란빛을 뿜은 것이다./오죽하면 대낮에/엉뚱한 꿈의 물감을/엎질러놓았겠는가/…반도에 물감이 엎질러져/한 빛깔이 되면 된다./꿈의 물감이 영롱하게 드러나면 된다./허리를 동인/분단이 덮이어 사슴도/넘나 들고,사람도 그랬으면 된다」(공초문학상 수상작 「꿈의 물감」) 그러고 보면 그의 고향은 동강난 허리를 꿈의 물감으로 지운 통일조국이었던 것.미국으로 이민간 다른 실향민들과 달리 박시인은 북쪽의 고향도 찾아보지 않았고 떠나간 남쪽에도 단 한번 발길(84년)을 했을 뿐이다. 39년 「문장」지로 등단,「초롱불」「갈매기 소묘」 「신의 쓰레기」 「새의 암장」등 4권의 시집을 낸 그는 『60년대 한국시의 내면의식정립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75년 미국 이민후에는 야채장수,구멍가게주인으로 15년동안 절필했다.노동의 삶을 선택한 이유를 『사과나무 아래 누워 입을 벌리고만 있던 그동안의 비생산적인 삶에 대한 반성』이라고 했지만 뿌리뽑힌 삶의 몸부림은 아니었을까. 다행히 91년부터 시작활동을 재개,「그리고 그 이후」 「소로」등 4권의 시집을 또 냈으나 「오죽하면 대낮에/엉뚱한 꿈」으로 찾던 고향을 끝내 못보고 떠난 것은 우리 모두의 불행이라 할 수 있다.명복을 빈다.
  • 약수터 77곳 식수 부적/환경처 조사/대장균·중금속 기준치 초과

    서울 불광동의 불광요산,우이동 사슴약수,부산 동구의 구봉산악회,충북 청주의 명암약수터등 전국 77개 약수터의 물이 음용수로 적합치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환경처는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하루평균 50명이상이 이용하는 전국 1천4백96개 약수터의 수질을 분석한 결과 5.1%인 77개 약수터가 대장균과 중금속등으로 크게 오염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4일 밝혔다. 이 가운데 충북 청주 명암약수터는 중금속인 철의 오염도가 기준치(0.3ppm)의 8배 가까운 2.39ppm을 기록했으며 망간도 기준(0.3ppm)을 2배이상이나 초과한 0.77ppm이 검출됐다. 또 서울 불광동의 불광요산 약수터는 수소이온농도(ph)가 기준치를 넘어섰고 우이동의 우이산장,녹번동의 진달래등 27개 약수터는 대장균에 오염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하루평균 이용자가 2백명이나 되는 도봉구 도봉1동의 마당바위약수터는 일반세균이 기준치의 3.3배인 ㎖당 3백30마리나 검출됐다.
  • 육류 농약허용치 설정/DDT 등 17종 기준 마련

    ◎내년 3월 시행/초과땐 전량 폐기처분 쇠고기·돼지고기등 10개 식육제품의 농약잔류허용기준이 처음으로 만들어져 내년 3월1일부터 적용,시행된다. 보사부는 1일 식육에 대한 DDT·알드린등 17종의 농약잔류허용기준을 신설하고 항생제잔류허용치를 규정하는 식육을 현행 5종에서 10종으로 늘리는 것을 골자로 하는 「식육중 농약및 항균성물질 잔류허용기준설정고시」를 개정키로 했다. 보사부의 이같은 방침은 가축들이 사육과정에서 사료를 통해 섭취하는 농약성분이 식육에 그대로 과량잔류할 경우 인체에 해롭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잔류허용기준을 보면 DDT의 경우 쇠고기·돼지고기·양고기·염소고기·토끼고기·말고기등 6종의 식육에서 5ppm을 넘을 수 없도록 했다. 또 감마­BHC는 쇠고기·돼지고기·양고기·염소고기에서 2ppm이상 초과할 수 없도록 했고 닭고기·오리고기·칠면조고기등 가금류는 0.7ppm을 넘을 수 없도록 했다. 이에따라 농약잔류허용기준이 넘는 식육은 내년부터 전량 식용부적합처분을 받아 폐기처분하거나 동물사료용으로전용해야 한다. 이와 함께 항생제사용이 급증하면서 식육에 항생제가 과다하게 잔류할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지금까지 항생제잔류기준이 설정되지 않은 양고기·말고기·염소고기·사슴고기·토끼고기등 5종의 식육에 대해서도 항생제잔류기준을 설정키로 했다.
  • 폭염 씻어줄 「좋은 비디오」 63편 선정

    ◎「으뜸과 버금」,여름휴가철에 볼만한 상반기작품 발표/“「투캅스」“「데이브」등 코미디물이 강세”/작품성·대여횟수 고려 7백편중 골라 여름 휴가철을 맞아 비디오 대여점들의 모임인 「으뜸과 버금」에서(회장 김효섭)「94년 상반기에 나온 좋은 비디오」 63편을 선정,발표했다. 이들 비디오는 으뜸과 버금 회원사들이 각각 올 상반기에 출시된 7백여편 중 작품성과 손님들의 선호도 등을 고려,우선 순위를 매긴 뒤 그 결과를 종합해 선정한 것이다. 전국 주요 대도시에 59개 회원사를 갖고 있는 으뜸과 버금은 YMCA 산하 「건전 비디오 문화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과 유기적 관계를 유지하면서 「우리 영화 사랑하기 운동」도 함께 펼치고 있다. 장르는 6개 분야로 나눴다. 이 가운데 드라마는 사실성을 바탕으로 인간 관계나 가정,사람들의 삶에 관한 이야기를 정면으로 다룬 작품들이다. 그 중에서도 올 상반기에는 코미디 분야가 강세를 보였다는 것이 으뜸과 버금 관계자의 설명이다. 대통령과 얼굴이 똑같은 소시민이 겪는 해프닝을 그린 「데이브」,최고의 코미디언이 되고 싶은 코미디 지망생의 얘기를 담은 로버트 드니로 주연,마틴 스콜세이지 감독의 「코미디의 왕」,우디 앨런이 뛰어난 코미디적 재능을 보여준 「맨해튼 미스터리」,올 상반기 최고의 흥행을 기록한 우리 영화 「투캅스」가 높은 평점을 얻었다. 아동·청춘물에서는 최근 사망한 가수 리버 피닉스의 얘기를 담은 「리버 피닉스 콜잇 러브」와 컬트 영화 「헤더스」가 대도시의 청소년들을 중심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드라마」에서는 정치 풍자물 「밥 로버츠」와 인디언의 인권문제를 고발한 「붉은 사슴비」,칸 영화제 대상 수상작 「패왕별희」,페미니즘 영화이면서도 상업성이 가미된 리들리 스코트감독의 「델마와 루이스」가 인기를 모았다. 애정·멜로물 중에는 인간의 성적인 욕망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스페인 영화 「하몽하몽」과 여류 감독 제인 캠피온의 칸 영화제 대상 수상작 「피아노」를 찾는 발길이 꾸준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어린이들이 많이 찾는 만화 영화는 자료 및 신뢰도의 부족으로 선정 대상에 넣지 않았다.
  • 카리모프대통령 안내로 한인농장 시찰(김대통령 북방여로)

    ◎중앙아의 「한국농업」 개척자가족 격려/사마르칸트선 실크로드 유적들 관람 ○…우즈베키스탄 방문 이틀째를 맞은 김영삼대통령내외는 5일 상오(한국시간 5일 하오) 카리모프대통령내외가 손수 안내하는 가운데 유서깊은 제2의 도시 사마르칸트를 항공편으로 방문,중앙아시아 최대의 유적들을 돌아봤다. 김대통령내외는 이날 하오 타슈켄트로 돌아와 근교의 한인농장을 돌아보고 교민들을 위한 리셉션에 참석하는등 때마침 일요일인데도 바쁜 여정을 보냈다 ▷김병화농장방문◁ ○…김대통령내외는 이날 하오 타슈켄트 교외에 있는 김병화농장을 방문,농장일대를 시찰. 김대통령은 카리모프대통령과 함께 농장에 도착,아크라모프 타슈켄트주지사와 김병화씨 미망인등의 영접을 받고 아디야로프조합장으로부터 농장현황을 청취. 김대통령은 농정자료전시관과 이곳에서 이름을 떨쳤던 고려인 김병화동상등을 돌아보고 대형벽시계를 농장에 선물. ▷타슈켄트 주지사 만찬◁ ○…김대통령내외는 곧 이어 아크라모프주지사가 고려인들을 위해 마련한 리셉션에 참석,2백여명의 동포및 우즈베키스탄인들을 격려. 김대통령내외는 카리모프대통령내외와 함께 나란히 입장해 서건이주우즈베키스탄대사의 안내로 헤드테이블로 가면서 주변 참석자들과 악수로 인사를 교환. 아크라모프지사의 농장방문 환영사에 이어 카리모프대통령도 『김병화농장의 기적이 한국과 우즈베키스탄 두나라의 친선을 상징하게 되기를 바란다』고 환영사. 이에 대해 김대통령은 답사를 통해 1930년대 중앙아시아로 이주한 동포선조들이 보여준 인내와 노고에 경의를 표하고 중앙아시아에 새롭게 우뚝서는 자랑스런 한국인이 되어 달라고 당부. 이어 농장대표가 김대통령내외에게 선물을 전달했으며 실내악이 흐르는 가운데 김대통령내외는 약10분동안 참석자들과 환담. 약 45분동안에 걸친 리셉션이 끝난뒤 두나라 대통령과 대통령부인들은 각각 차량에 동승해 타슈켄트로 귀환. ▷사마르칸트관광◁ ○…김대통령 내외는 김병화농장 방문에 앞서 이날 상오 카리모프대통령내외와 함께 카리모프대통령의 특별기편으로 실크로드 교역의 십자로 역할을 했던사마르칸트를 방문,유서깊은 유적들을 시찰. 사마르칸트는 수도 타슈켄트에서 비행기로 50여분 거리에 있는 인구 40만명의 우즈베키스탄 제2도시.약 2천5백년전 소그트인들의 손으로 건설된 뒤 기원전 4세기쯤 알렉산더대왕이 이곳까지 내습하는등으로 아시아·페르시아 문화와 그리스문화가 융합된 헬레니즘문화를 탄생시켰던 중앙아시아의 역사 깊은 도시. ○…김대통령은 사마르칸트공항에 도착,흐마노프주지사와 나시로프시장의 영접을 받고 전통의상을 입은 우즈베크 여성으로부터 화환을 증정받은 뒤 8세기 이슬람교도들의 묘역인 샤히진다(살아있는 왕)로 출발. 김대통령은 묘역입구에서 사마르칸트 이슬람지도자의 영접을 받았고 11개의 묘역중 압바스묘역을 돌아보는 동안 푸른색 모자이크 타일과 돔으로 장식한 묘역의 건축술과 역사에 대한 설명을 듣고 『굉장한 문화유적』이라고 감동. ○…김대통령은 이어 레기스탄(모래의 광장)으로 이동하면서 차안에서 중앙아시아 최대의 회교사원인 「비비하님 모스크」등 시가유적들을 시찰. 15∼17세기 회교식 건축물들이 들어선 레기스탄은 왕에 대한 알현식등 공공집회가 열린 사마르칸트의 중심지로 광장 안에는 3개의 회교학교가 위치. 김대통령은 레기스탄에 도착,시르도르(용맹한 사자)회교학교 앞 광장에서 민속공연과 전통자수 시범을 잠시 관람하고 공연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격려. 김대통령은 이어 회교학교 안으로 들어가 아기사슴을 쫓는 사자의 모습과 태양처럼 빛나는 사람의 얼굴이 그려진 내부를 관람한 뒤 15세기 티무르왕과 가족의 묘역인 구르 에미르(지배자의 묘)를 관람. 카리모프대통령이 이날 김대통령의 사마르칸트 방문에 동행한 것은 사마르칸트가 자신의 고향이자 김대통령에 대한 특별한 배려의 의미라는 풀이. 사마르칸트 관광을 끝낸 김대통령은 이어 카리모프대통령과 함께 흐마노프 사마르칸트주지사가 영빈관에서 주최한 오찬에 참석한 뒤 타슈켄트로 귀환. ◎“북의 핵투명성 입증기회 남아있다”/김 대통령 수행 고위당국자 문답 김영삼대통령의 우즈베키스탄 방문을 수행하고 있는 정부의 한 고위당국자는 5일 북한핵 문제와 관련,『이제는 다른 방법이 없고 제재를 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하고 『유엔 안보리의 제재는 단순히 상징적인 수준이 아니라 실질적 수준이 되어야 한다는 데 미국등 우방국들도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요지. ­단계적인 제재조치를 취하는 이유는. ▲과거 핵활동의 투명성을 입증할 기회를 주기 위해서이다.아직까지도 북한의 과거 핵활동을 규명할 수 있는 방법이 완전히 사라진게 아니다.교체연료봉에 대한 계측말고 특별사찰이나 또다른 사찰방법으로도 알 수 있다.제재가 처음부터 투명성 입증 기회를 봉쇄하는게 아니다. ­북한의 동향은. ▲특이한 게 없다.24시간 구석구석을 감시할 수 있는 최첨단 정보능력이 총동원됐다.한미간에 긴밀한 군사대비태세를 갖추고 있고 필요하면 더 강화해 나갈 것이다.북의 도발은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중국의 입장은 무엇인가. ▲중국 외교부의 당가선부부장이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한국을 방문,한중 외무차관회담을 가졌을 때 북한 핵문제도 논의됐다.중국도 북한이 연료봉 교체를 강행한 데 대해 우려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북한의 태도는. ▲강석주 외교부부부장의 최근 발언은 연료봉 교체의 불가피성을 역설하며 미·북 3단계 회담이 이루어지면 특별및 임시사찰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는 것으로 기존 입장과 달라진 게 없다. ­안보리 밖에서 한·미·일등 우방국들의 독자적인 대북제재도 검토되고 있나. ▲지금으로서는 안보리 결의안을 통해 제재를 하겠다는 것이고 그것이 가능하리라 본다.물론 여러가지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나 김영삼대통령이 러시아 방문을 통해 러시아의 확고한 지지 약속을 받았으므로 안보리 결의를 추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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