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사설
    2026-01-3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8,189
  • 하루 주차비 ‘216만원’ 오피스텔…“건물주가 정했다”

    하루 주차비 ‘216만원’ 오피스텔…“건물주가 정했다”

    “1시간 주차했는데 9만원 나왔다. 상한선도 없어 24시간 기준 주차비만 216만원인 셈이다.” 업무차 인천의 한 오피스텔 주차장에 1시간가량 주차했다가 9만원이 찍힌 시민이 “하마터면 낭패를 볼 뻔했다”라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해당 오피스텔 주차장 관리업체는 27일 연합뉴스에 “그 요금이 맞다. 건물주가 직접 정한 금액”이라고 설명했다. 세입자와 상가 이용객의 주차 공간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라는 것이다. 오피스텔은 올해 초 주차장을 무료로 개방했다가 외부 차량 관리에 어려움이 생기자 주차 차단기를 설치하고 30분당 요금 3000원을 받았지만, 외부 차량 유입이 계속됐고 이를 막기 위해 더 높은 요금을 책정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주차장 출입구에는 ‘기본 10분당 1만 5000원’이라는 안내 문구가 빨간 글씨로 적혀 있다. 이처럼 아무리 높은 주차비를 책정하더라도 현행법상 이를 방지할 법적 근거는 부족하다. 주차장법상 부설 주차장의 경우 관리자가 주차장 이용객으로부터 요금을 받을 수 있으나 징수 기준에 대한 별도 규정은 없기 때문이다. 부설 주차장에 속하는 오피스텔 주차장은 요금 상한선이 법적으로 정해져 있지 않아 관리자가 원하는 대로 요금을 책정할 수 있고, 이 때문에 주차 요금이 과다하게 나왔다며 민원이 접수되는 경우가 있다. 사설 주차장 이용시 요금표를 꼭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 [사설] 자영업자 빚 1034조, 양도 질도 위험하다

    [사설] 자영업자 빚 1034조, 양도 질도 위험하다

    자영업자들의 대출 연체 상황이 심상치 않다. 지난 몇 년 코로나 팬데믹과 경기 부진을 빚으로 버텨 오다가 더이상 원리금을 감당하지 못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1분기 말 기준 자영업자의 전체 금융기관 대출 잔액이 1034조원에 달한다. 연체율이 1%를 찍으면서 2015년 1분기 이후 8년 만에 가장 높다. 특히 여러 곳에 빚을 진 다중채무자이면서 저소득 상태인 취약 자영업자들이 진 빚 104조원의 10%가 연체 상태라고 한다. 자영업자 대출 문제가 심각한 것은 대출 규모 증가와 함께 제2금융권·다중 채무가 크게 느는 등 질적으로 위험 수위에 다가섰기 때문이다. 1분기 기준 은행권과 비은행권 자영업자 연체율이 각각 0.37%, 2.52%로 집계됐는데,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은 비은행권 연체율이 한 분기 만에 1% 포인트 가까이 급등했다. 세 곳 이상의 금융기관에서 빚을 낸 다중 채무 자영업자의 대출잔액은 737조 5000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보다 17조원 늘었다. 이들이 전체 자영업 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71.3%로 커져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 중이다. 그나마 정부가 그동안 다섯 차례나 원리금 상환을 유예해 줬는데 이 정도다. 이 조치도 오는 9월이면 끝난다. 지금 추세대로라면 올해 말 자영업자 연체 위험률이 3.1%에 이르고, 이 가운데 취약차주 연체 위험률이 무려 18.5%까지 급등할 것으로 한은은 예상했다. 자칫 20년 전 카드대란 당시 수백만명이 신용불량자로 전락해 사회적 혼란이 극심했던 사태가 재현될 수도 있다. 정부는 취약차주에 대해서만이라도 상환 유예 조치를 연장해 줄 필요가 있다. 특히 까다로운 조건 탓에 신청이 저조한 채무조정 프로그램을 손질하는 등 지원 시스템을 대폭 보완해 자영업자 연체 대란 사태는 막아야 한다.
  • [사설] 반지하의 비극 다신 없도록 철저 대비를

    [사설] 반지하의 비극 다신 없도록 철저 대비를

    전국에서 동시에 시작된 장맛비가 예사롭지 않다. 장마 첫날인 어제까지 제주에는 200㎜, 호남과 경남에는 80㎜의 많은 비가 내렸다. 거센 바람이 몰아치기도 했다. 올해는 이미 엘니뇨 영향 등으로 예년보다 많은 비가 예고된 데다 지난해 장마로 인한 상처가 제대로 복구도 안 된 상태라 더욱 걱정이다. 상습 침수지역 주민들은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 듯 불안하기만 하다. 서울에선 지난해 115년 만의 기록적 폭우(시간당 160㎜)로 반지하에 살던 발달장애인 가족 3명이 참변을 당했다. 강남역 일대는 순식간에 물바다로 변해 차량 1만여대가 침수피해를 입었다. 한 달쯤 뒤 포항에서는 태풍 힌남노의 기록적 폭우(509.5㎜)로 한 아파트 주민 7명이 주차장에 갇혀 목숨을 잃었다. 포항제철소는 창사 이래 처음 쇳물 생산을 중단해야 했고, 무려 135일 동안 정상 가동을 못 했다. 세계 10대 경제대국에서 벌어진 폭우 피해라기엔 납득하기 어려운 일들이다. 정부와 서울시 등이 지난해 반지하 주택 해소, 물막이 판 설치, 빗물 배수터널 건설 등의 대책을 내놓긴 했으나 여전히 진행형이다. 침수방지시설 설치는 서울이 55%, 인천이 44%, 경기도가 12%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한다. 빗물배수터널은 2027년에야 완공될 예정이다. 복구나 대책의 추진 속도가 느리기는 포항시 등 대부분의 지자체가 엇비슷하다. 태풍이나 기록적 폭우 등 불가항력적인 자연재해라 해도 대비만 제대로 한다면 피해는 얼마든지 줄일 수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어제 “경보 및 대피 시스템을 적시에 가동해 인명 피해를 줄이고 위험지역 통제 관리가 중요하다”고 지시한 것도 이 때문이다. 부주의나 과실로 인한 인명 피해만큼은 없어야 한다. 철저한 대비만이 비극을 막을 수 있다.
  • [사설] 재앙적 사교육 퇴출, 결국 공교육 정상화에 달렸다

    [사설] 재앙적 사교육 퇴출, 결국 공교육 정상화에 달렸다

    교육부가 올해 대입 수능부터 교과 밖 초고난도 문항인 ‘킬러 문항’이 출제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2025학년도 수능부터는 킬러 문항을 원천 배제하기 위해 기존의 수능 문제 출제 및 검토 위원들과 별도로 현직 교사들로만 구성된 ‘공정수능 출제 점검위원회’를 신설하기로 했다. 대학별 고사(논·구술)가 교육과정 범위를 벗어날 경우 모집 정원 감축 등 행정제재를 가하고 대학 이름도 공개한다. 학생, 학부모의 불안감을 자극하는 허위ㆍ과장 광고 등은 단호히 조치하는 한편 유초등 단계의 돌봄 수요와 중고교 교과 보충 및 선행학습 사교육 수요는 국가 책임 교육 돌봄과 튜터링, 방과후 교과 보충지도로 흡수한다. 어제 교육부가 밝힌 사교육 경감 대책의 골자다. 대통령이 공정 수능을 강조하고 나서야 이런 대책이 나왔다는 점은 아쉬운 일이나 사교육비 부담에 따른 국민들의 고통을 대폭 덜 수 있도록 차질 없는 추진이 요구된다. 지난해 초중고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41만원으로 2007년 조사를 시작한 이래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학생수와 1인당 국민소득(GNI)은 2021년보다 각각 0.9%, 7.7% 준 반면 사교육비 총액은 10.8% 증가했다. 가구 소득수준별 사교육비 규모도 월소득 200만원 미만이 12만 4000원인데 비해 800만원 이상은 64만 8000원으로 5.2배 차이를 보였다. 그동안 정부에서 강조해 온 사교육비 대책이 작동하지 않고 있음을 보여 주는 것이다. 특히 최근 3년간 수능과 6월 모의평가의 국어, 수학, 영어 과목에서 모두 22개의 킬러 문항이 있었다는 건 역대 교육부가 얼마나 안이하게 수능 관리를 해 왔는지를 보여 주는 일로 정부의 직무유기를 비판하지 않을 수 없다. 사교육비 지출은 부의 대물림 고착화와 계층이동 저해, 소비 여력 축소로 인한 경기 악영향 등 국민적 재앙이나 다름없다. 세계 최저인 합계출산율도 사교육비가 중요한 원인이다. 킬러 문항을 금지하고 사교육 카르텔을 엄벌한다고 해서 다층구조의 교육 문제를 단박에 해결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유치원에서부터 초중고에 이르는 학생들의 사교육 수요를 최대한 공교육 시스템에서 흡수한다면 사교육 폐해는 줄일 수 있을 것이다. 그 첫걸음이 변별력의 도구가 아니라 학원 장삿속 차별 도구로 악용된 킬러 문항 퇴출이다. 교사들의 수업권과 역량 강화를 통해 황폐해진 교실부터 정상화하는 일 또한 시급하다.
  • 푸틴 굴욕 어디까지…“프리고진 처형해야” 측근·언론도 한목소리로 비난

    푸틴 굴욕 어디까지…“프리고진 처형해야” 측근·언론도 한목소리로 비난

    러시아 민간용병기업 바그너 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모스크바 입성 턱밑에서 진격을 멈춘 ‘1일 쿠데타’ 이후, 프리고진을 처형해야 한다는 강력한 목소리가 러시아 고위층과 언론에서도 터져 나오고 있다.  러시아 집권당인 통합 러시아당의 강경파 민족주의자인 안드레이 구률로프는 프리고진의 쿠데타 이후 “그의 머리에 총을 쏴 처형시켜야 한다. 이것 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프리고진의 쿠데타에 가담한 용병들을 처벌하지 않을 것이며, 프리고진은 벨라루스 정부 중재 아래 크렘린궁과 바그너그룹이 맺은 합의에 따라 러시아를 떠나 벨라루스로 갈 것으로 보인다.구률로프 의원은 러시아 국영 채널인 로시야-1의 뉴스 프로그램에 출연해 “푸틴 대통령은 프리고진 및 (바그너 그룹 공동 설립자인) 드미트리 우트킨을 총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구룔로프 의원은 푸틴 정부의 선전가로도 유명하다. 푸틴 대통령의 지척에서 그의 입이 되어 주었던 측근조차 프리고진과 쿠데타 관계자를 처형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놓은 현실은 그만큼 러시아 고위층이 이번 사태에 큰 충격과 공포를 느꼈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러시아의 언론 전문가인 블라디미르 솔로비요프는 “우리는 러시아가 침공받았을 경우 경계 태세를 취할 수 있는 방어 계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강력하게 지지해 온 극우 민족주의 정교회 언론인 차르그라드도 사설을 통해 “정치적으로 봤을 때 기존 세력의 균형은 이미 깨졌다”면서 “악명 높은 ‘크렘린 탑’이 흔들리고 있다. 누군가는 떠나야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러시아의 동맹국들은 프리고진의 용병 군대가 하루 만에 ‘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약 1000㎞를 진격할 수 있었는지에 대한 의구심을 품고 있다. 러시아군의 군사력에 의심을 내비치기 시작한 것이다.  러시아와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 온 일부 국가는 이미 선긋기에 돌입한 모양새다.  24일 영국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카자흐스탄 대통령실은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과 통화에서 바그너 그룹의 반란은 전적으로 러시아 내부 문제라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옛 소련권 국가인 카자흐스탄은 러시아와 전통적 우호 관계에 있는 국가로, 러시아와 경제, 군사 등 분야에서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러시아의 중요한 외교적 경제적 협력자로 꼽혀온 튀르키예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도 푸틴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다소 미지근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크렘린궁은 에르도안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에게 ‘러시아 지도부의 조치에 전폭적인지지’를 표명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당시 푸틴 대통령에게 ‘상식’에 따라 행동할 것을 촉구하면서 ‘러시아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가능한 한 빨리’ 모색하는 것을 돕겠다고 말했다.  텔레그래프는 “이란 역시 성명에서 러시아의 법치주의를 지지한다면서도 이번 쿠데타를 ‘러시아 내부 문제’로 간주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한편 프리고진은 ‘1일 반란’을 끝으로 박수와 환영을 받으며 유유히 러시아를 떠났지만, 푸틴 대통령의 지도력에 심각한 균열이 생겼다는 지적은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24일 쿠데타가 벨라루스 대통령의 중재를 통해 수습된 뒤 푸틴 대통령이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잠적설까지 나온 상황이다. 
  • 간호사 4만 3021명, 복지부에 면허 반납…“정부가 중립성 외면”

    간호사 4만 3021명, 복지부에 면허 반납…“정부가 중립성 외면”

    간호사 4만 3021명이 간호법 제정 무산 과정에서 보건복지부가 중립을 지키지 않았다며 항의의 표시로 간호사 면허증을 반납했다. 대한간호협회 간호사 준법투쟁 태스크포스(TF) 위원장인 탁영란 제1부회장은 26일 세종시 복지부 청사 항의 방문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간호법 제정 과정에서 복지부는 병원협회와 의사협회의 입장을 그대로 대변했다”며 “한 나라의 국가 보건의료 정책을 책임지는 조직이 맞는지 의심케 하는 매우 부적절한 행태였다”고 비판했다. 또한 “간호협회가 ‘간호사 불법 진료행위 거부’ 준법투쟁을 위해 불법 진료 행위로 제시한 리스트에 대해 복지부가 ‘행위마다 개별적으로 결정해야 한다’는 무책임한 답변을 내놓았다”면서 “복지부의 이런 부적절한 시그널은 병원의 불법행위를 방관하는 것을 넘어 면죄부를 준 것으로 행정부의 책임을 망각한 행위”라고 질타했다. 이들은 특히 지난달 15일 조규홍 복지부 장관이 브리핑에서 “간호법안은 전문 의료인 간 신뢰와 협업을 저해해 국민의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언급한 점을 문제 삼았다. 협회는 “명확한 근거와 객관적인 지표도 없이 그저 찌라시(사설 정보지) 수준의 거짓 뉴스를 퍼트린 것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협회는 복지부 방문 후 지난 23일까지 접수한 1만 4504건의 불법 진료 신고 가운데, 81개 의료기관을 추려 국민권익위원회 국민신문고에 신고했다. 협회는 이들 기관이 간호사에게 업무 범위를 벗어나는 의료행위를 지시하고, 이를 거부한 간호사에게 폭언과 위력 등을 행사했다고 주장했다. 협회 관계자는 “신고 접수 결과 진료 보조(PA)간호사뿐만 아니라 일반 간호사들도 상당수가 업무 이외 의료행위 지시를 받았다”며 “이런 불법 의료행위를 거부한 간호사 6명이 해고돼 각 노동지청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PA간호사는 의사의 역할 일부를 대신하는 간호사로, 의료법상 불법이다. 한편 복지부는 간호협회 항의 방문 후 입장 자료를 내고 “폐기된 간호법안은 이른바 ‘PA’ 문제 해결과 무관하다”며 “그런데도 간호협회가 PA 문제를 간호법안 폐기와 결부시켜 단체 행동의 수단으로 삼는 것에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PA 문제 해결을 위해 6월부터 현장 전문가, 대한간호협회를 포함한 관련 보건의료단체, 환자단체 등과 함께 협의체를 구성해 제도 개선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사설] 민주당 변화 의지 가늠할 ‘불체포특권 포기’ 서명

    [사설] 민주당 변화 의지 가늠할 ‘불체포특권 포기’ 서명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회가 소속 국회의원 전원의 ‘불체포특권 포기’ 서약과 체포동의안 가결의 당론 채택을 요구했다. ‘1호 혁신안’으로 불체포특권 포기를 들고나올 수밖에 없었던 배경은 이해가 가고도 남는다. 그렇지 않아도 순기능을 상실하고 비리 의원을 감싸는 ‘방탄용’으로 전락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았던 불체포특권이다. 최근에는 악용(惡用)의 수혜자가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의원에 집중되면서 야당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고 있음은 강성 지지자들만 부인하는 현실이었다. 하지만 당내 분위기는 혁신위에 힘을 실어 주기보다 눈치만 보고 있는 형국이다. 누구보다 송영길 전 대표의 언동은 당내 분위기의 일단을 짐작하게 한다.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으로 수사를 받고 있는 송 전 대표는 앞서 이 대표가 자신의 불체포특권을 포기한 것을 두고 “검사와 맞서 불체포특권을 포기하자는 사람은 투항주의자”라면서 “입법부의 견제 역할을 포기하자는 항복 문서”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그런 만큼 당시 돈봉투를 받았으면서도 숨죽이고 있는 민주당 의원들이 자진해 포기 서약에 나설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이다. 민주당은 ‘불체포특권 포기’ 서약이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과 ‘국회의원 코인 투자 사건’으로 국민 신뢰를 잃은 데 따라 혁신위가 내놓은 ‘윤리 회복 방안’이란 사실을 깨닫지 않으면 안 된다. 취임 전 “돈봉투 사건은 (검찰에 의해) 만들어졌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던 김 위원장조차 이제는 변화를 촉구하고 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미 거의 전원이 불체포특권을 포기한다는 데 서명했다. 민주당 의원들이 ‘불체포특권 포기’조차 실천하지 못한다면 ‘혁신위원회’도, ‘윤리정당’도 국민을 속이는 구호에 불과하다는 비판에서 벗어날 수 없다.
  • [사설] 러 용병 기업 반란… 北 급변사태 대비 만전을

    [사설] 러 용병 기업 반란… 北 급변사태 대비 만전을

    러시아 용병 기업이 반란을 시도했다가 모스크바 진입 직전에 멈춰서는 일이 발생했다. 용병 부대를 즉각 철수시키는 대신 그 어떤 가담자도 처벌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중재’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내전으로 번졌다면 러시아는 말할 것도 없고 전 세계가 엄청난 소용돌이에 빠져들 뻔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도왔던 용병그룹 바그너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지난 23일(현지시간) 돌연 총부리를 러시아로 돌렸다. 푸틴과 30년 인연을 이어 오며 ‘푸틴의 요리사’로 불린 그는 최근 군사장비 지원 등을 둘러싸고 러시아 군부와 갈등을 빚다 결국 “정의의 행진을 하겠다”며 모스크바 시내 200㎞ 앞까지 진격했다. 일촉즉발 상황은 푸틴 대통령과 프리고진 측이 “유혈 사태를 원치 않는다”며 하룻밤 새 타협하면서 일단 일단락됐다. 반란 시도부터 철수까지 석연찮은 점이 적지 않지만 주목해야 할 대목은 순식간에 이런 급변 사태가 일어날 수 있는 권위주의 정권의 위험성이다. 러시아보다 더 폐쇄적인 북한에서 이런 일이 생기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없다. 더욱이 두 나라는 핵무기를 갖고 있다. 푸틴의 측근조차 “반란군 손에 핵무기가 들어간다면 세계는 파멸 위기로 내몰릴 것”이라며 핵 오용 가능성을 공공연히 언급했다. 서방세계 오판을 견제하려는 의도의 발언이지만 엄연히 존재하는 위험이기도 하다. 3대 세습정권에 대한 불만과 잇단 미사일 발사로 경제난이 극심해진 상황은 점점 북한을 예측불허의 땅으로 만들고 있다. 특히 1990년대 고난의 행군 이후 최악의 식량난 속에 최근 북한 고위급 간부들의 탈북 행렬이 이어지는 것도 예사로 볼 일은 아니다. 정부는 북한의 급변사태에 대비한 작전계획을 보다 면밀히 가다듬는 등 대비에 만전을 기하기 바란다.
  • [사설] 6·25 호국용사 돌봄과 예우 부족함 없어야

    [사설] 6·25 호국용사 돌봄과 예우 부족함 없어야

    6·25 참전용사인 부산의 80대 남성이 생활고로 마트에서 반찬거리를 훔치다 붙잡힌 안타까운 사건이 얼마 전 전해졌다. 홀로 지내며 한 달 60만여원의 정부 보조금으로 생활해 온 어르신은 당장 쓸 돈이 떨어지자 집 근처 마트에서 일곱 차례에 걸쳐 참기름, 젓갈 등 8만여원어치를 훔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참전용사가 노년에 이런 대접을 받아서는 안 된다”면서 시민 20여명이 경찰에 후원 문의를 해 왔다고 한다. 부산보훈청도 어르신 집을 방문한 뒤 다각적인 지원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헌신 덕분에 대한민국이 존재하고 발전해 왔음에도 그분들의 그늘진 삶을 세세히 돌보지 못한 것은 한없이 부끄러운 일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6·25 전쟁 발발 73주년인 어제 페이스북을 통해 “참전용사들과 그 가족들이 흘린 피와 눈물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도 정부 기념식에서 “국가가 끝까지 책임지는 일류 보훈으로 그분들의 헌신에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5만 1000여명인 생존 참전유공자는 거의 80대 이상 고령층이다. 생활고와 건강 악화 등으로 힘겹고 외로운 노년을 보내는 이들이 없도록 정부가 보다 적극적인 보훈행정을 펼쳐야 하는 건 당연지사다. 사각지대 없는 돌봄 지원과 더불어 사회적 예우에도 부족함이 없어야 한다. 어제 기념식에서 한 총리는 참전용사들에게 ‘영웅의 제복’을 전달했다. 국가보훈부가 6·25 참전용사들의 자부심과 명예를 드높이고자 만든 명예 제복이다. 지난해 시범사업을 시작했고, 올해 처음 생존 유공자 전원에게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기존에는 참전유공자회가 만든 조끼를 각자 사비로 샀다고 한다. 국가를 위해 헌신한 이들에게 그동안 정부가 이 정도의 예우도 갖추지 못했었다는 사실이 마냥 민망할 따름이다. 6·25 전쟁영웅인 고 백선엽 장군에 대한 국가적 예우도 다시 돌아봐야 한다. 고인을 기리는 ‘백선엽장군기념재단’ 창립식이 오는 30일 열린다. 다음달 5일에는 6·25 최대 격전지인 경북 칠곡의 다부동 전투 현장에서 백 장군의 동상 제막식이 개최된다. 국가보훈부가 정부 예산을 들여 치르는 첫 추모 사업이다. 친일 행적 논란으로 역대 정부에서 고인에 대한 평가는 엇갈렸다. 이제는 공과 과의 무게를 따져 그에 합당한 예우를 갖춰야 할 때다.
  • [사설] 금융사고 CEO 책임 강화, 늦었지만 가야 할 길

    [사설] 금융사고 CEO 책임 강화, 늦었지만 가야 할 길

    대형 금융사고가 터지거나 비슷한 사고가 되풀이되면 최고경영자(CEO)에게 책임을 물리는 방안이 추진된다. CEO의 책임과 권한을 명확히 해 조직적이고 반복적인 금융사고 악순환을 끊겠다는 취지다. 펀드 불완전판매처럼 사회적 파장이 큰 사고가 발생해도 ‘꼬리 자르기’로 빠져나가는 행태가 적지 않았다는 점에서 마땅히 가야 할 방향이다. 금융당국이 어제 내놓은 ‘금융사 내부통제 제도 개선안’은 그동안 처벌 근거가 불분명했던 CEO 책임 소재를 명문화한 것이 핵심이다. 주요 업무별로 각 임원의 책임을 사전에 확실하게 구분 짓는 ‘책무 구조도’도 만든다. 서로 책임을 떠넘기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선진국에서는 이미 도입한 장치다. 라임펀드 부실 판매는 1조 6000억원대, 옵티머스펀드 사기 판매는 5000억원대 피해를 각각 야기했다. 하지만 이로 인해 직무가 정지되거나 해임된 CEO는 사실상 없다. 우리금융만 해도 당시 회장이 금융당국의 중징계를 받았으나 법원의 제재 취소 판결을 끌어냈다. 현행법에는 CEO의 내부통제 기준 마련 의무만 있을 뿐 관리 의무에 대한 규정이 없기 때문이다. 진작 보완됐어야 할 허점이다. 일각에서 ‘금융판 중대재해처벌법’이라며 볼멘소리를 하고 있으나 그렇게 볼 일은 아닌 것이다. 금융당국은 “시스템적 실패는 문책하되 상당한 주의를 기울이면 면책한다”고 설명한다. ‘상당한’은 다분히 주관적이고 추상적이다. 일선 현장과 전문가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예측 가능성과 제도 실효성을 보완해 나가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정권 입맛에 맞는 ‘CEO 물갈이 수단’으로 악용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 국회 입법 과정에서 낙하산 방지 대책이 함께 논의돼야 하는 이유다. 새 개선안의 방점은 어디까지나 ‘처벌’이 아니라 ‘예방’에 찍혀야 한다.
  • [사설] 사라진 신생아 2000여명, 보호출산법 등 서둘러라

    [사설] 사라진 신생아 2000여명, 보호출산법 등 서둘러라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8년간 출생신고가 되지 않아 생존 여부를 모르는 영유아가 2000여명이다. 이런 사실을 파악한 감사원이 이 중 1%인 20여명만 점검했는데도 충격적인 결과가 드러났다. 생모가 4, 5년 전 각각 출산한 아기를 살해해 냉장고에 유기했다. 친모가 인터넷으로 접촉한 사람에게 아기를 넘긴 사례도 확인됐다. 이번 조사 결과는 병원에서 태어난 신생아에게 필수 접종된 백신 기록을 근거로 이후 출생신고가 안 된 영유아를 역추적한 것이다. 서류상 증발된 사례가 2000여명이라면 병원 밖 출산 등으로 아예 기록 한 줄 없이 사라진 생명은 훨씬 많다고 봐야 한다. 정부 지원금으로 필수접종까지 받고도 부모가 출생신고를 하지 않으면 투명인간으로 방치될 수밖에 없다. 이런데도 제도적 보완은 수년째 말로만이다. 진작 발의된 출생통보제와 보호출산제 입법만 서둘렀어도 ‘유령 아동’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었다. 지난해 법무부가 발의한 출생통보제는 의료기관이 아동 출생정보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의무신고하게 하는 제도다. 이 장치가 사실상 의료계의 반대로 발목이 잡혀 있으니 딱한 노릇이다. 영유아의 생명권을 보호하려는 정책에 다른 곳도 아니고 의료계가 업무 부담과 책임 소재를 따지고 있다. 추가 업무에 수가 지불도 요구한다니 사회적 책임을 나누지 않는 직역 이기주의 아닌가. 실태를 확인하고도 방관한다면 국가의 존재 의미가 없다. 출생통보제만으로는 미혼모, 불법체류자 등이 의료기관 출산을 아예 회피하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사정이 불가피한 여성이 의료기관에서 익명 출산할 수 있도록 보호출산법도 함께 도입돼야 한다. 이 법안도 3년째 묶여 있다. 대책이 없었던 게 아니라 정부 당국과 국회의 의지가 없었다.
  • [사설] 광우병, 사드, 후쿠시마… 괴담 책임 철저히 물어야

    [사설] 광우병, 사드, 후쿠시마… 괴담 책임 철저히 물어야

    경북 성주에 있는 주한미군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기지가 장장 6년간 실시된 환경영향평가에서 인체에 무해하다는 결론이 났다.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촌각을 다투는 상황에서 박근혜 정권 때 약식으로 하려던 환경평가를 문재인 정권이 일반 환경영향평가 방식으로 바꾸면서 오랜 세월이 걸렸다. 당시 더불어민주당과 시민단체가 ‘사드 전자파가 참외를 썩게 한다’, ‘성주 참외가 전자레인지 참외가 될 것’이란 괴담을 퍼뜨렸다. 골병이 든 건 성주의 참외 농가였고, 수백억원의 피해를 봤다. 환경부가 그제 승인한 군 환경영향평가서에 따르면 사드 전자파는 인체보호기준(10W/㎡)의 0.189%에 그쳤다. 휴대전화 기지국에도 못 미치는 미량이다. 그러나 성주 참외 소비 위축을 초래한 민주당은 사죄 성명 하나 내놓지 않았다. ‘아니면 말고’ 식의 괴담 정치는 2008년 광우병 사태부터 민주당의 DNA가 됐다. 민주당 추미애 최고위원은 2015년 6월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를 “사람이 지나다니면 안 될 정도로 강력한 전자파가 발생하는 사드를 받아 오는 것”이라고 했다.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은 “사드 전자파는 인체에 치명적 영향을 준다”는 근거 없는 글을 SNS에 올렸다. 괴담 정치는 일본 후쿠시마 오염처리수에서도 똑같은 구조로 진행 중이다. 민주당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사법 리스크 방어와 정부·여당 공격을 위해 오염처리수에 총공세를 퍼붓고 있다. ‘핵폐수’, ‘방사능 테러’라는 혐오 표현으로 불안을 부채질하며 7월 한 달 대규모 장외집회를 계획하고 있다. 심지어 정화된 오염처리수가 유해하지 않다는 과학자를 이재명 대표가 “돌팔이”라고 비판했는데 비과학의 극치가 아닐 수 없다. 광우병, 사드 괴담으로 재미 본 민주당과 시민단체들은 후쿠시마로 국민들을 기만하려 든다. 광우병 때는 육류, 사드 때는 참외 소비가 줄었고, 지금 후쿠시마 오염처리수 문제로는 수산물 소비가 위축되고 있다. 민주당의 괴담 정치에 늘어나는 국민들 피해는 누가 책임을 질 것인가. 광우병, 사드 때도 누구 하나 괴담에 책임지지 않았고 정치적 기득권을 누리고 있다. 민주당이 진정 오염처리수를 걱정한다면 한국원자력학회가 제안한 공개 토론 제안에 응해 국민들 의구심을 풀어야 할 것이다. 이재명 대표가 1박2일로 강릉을 찾아 핵폐수 선동을 이어 가거나 정의당 지도부가 한가하게 2박3일로 일본을 방문할 때가 아니지 않은가.
  • [사설] 제 말도 뒤집는 비판으론 사교육 수렁 못 벗어난다

    [사설] 제 말도 뒤집는 비판으론 사교육 수렁 못 벗어난다

    우리 사회는 진영 간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누가 무슨 말을 해도 ‘우리편’이 아니면 온갖 논리로 공격하는 분위기가 만연해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대학수학능력시험 발언 이후에는 더욱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빚어지고 있다. 나의 신념이라도 상대가 말하면 기어코 뒤엎으려는 행태에서는 일종의 착란(錯亂) 상태에 접어든 것은 아닌지 걱정도 하게 된다. 대통령 발언의 정확한 내용은 이렇다. 우선 “공정한 변별력은 시험의 본질이므로 변별력은 갖추되 공교육 교과과정에서 다루지 않는 분야는 수능에서 배제하라”고 했다. 그러고는 “학교에서 도저히 가르칠 수 없는 과목 융합형 문제 출제는 처음부터 학생들을 사교육으로 내모는 것으로서 아주 불공정하고 부당하다”고 덧붙였다. 부모의 경제력 차이가 교육 격차를 만드는 현실을 더이상 방치하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시다. 사교육 이권 카르텔의 폐해를 떨쳐 내고 대학 입시의 공정성을 확보해 나가겠다는 각오에 박수를 쳐도 시원치 않을 정치권이다. 그럼에도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최악의 교육 참사’ 같은 극단적 표현을 동원하며 비난에 앞장서고 있다. 자신들이 외치던 진보적 가치를 대통령이 구현하려 하자 비판하는 행태는 이해하기 어렵다. ‘가진 자’가 자식들의 대학 진학 과정에서부터 혜택을 누리는 잘못된 현실에서 야당은 사교육업자 편을 들겠다는 뜻인가.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지난해 1월 대선 공약을 발표하면서 “수능에서 사교육 의존도가 높은 초고난도 문항을 폐지하겠다”고 강조했다. ‘초고난도 문항 폐지’와 ‘킬러 문항 배제’가 대체 무엇이 다른지 이 대표와 민주당은 해명하지 않으면 안 된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지난달 교사대회에서 “윤석열 정권이 공교육을 후퇴시켜 경쟁만 부추길 것으로 우려된다”고 했다. 그랬던 전교조가 이제는 “시험 문제를 어떻게 내든 이익을 보는 사람과 손해를 보는 사람은 있기 마련”이라고 한다. 말 뒤집기도 말 뒤집기거니와 ‘진보교육’을 표방하는 단체가 할 수 있는 말인지 의심스럽다. 교육부는 어제 공교육 경쟁력 제고 방안을 발표한 데 이어 26일엔 공정한 수능 방안과 사교육 대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한다. 공정한 수능에 공감하지 않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야당이든 진보단체든 방향엔 지지를 표명하고 세부 내용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면 된다. 지금처럼 비판을 위한 비판만 일삼는다면 사교육의 수렁에서 벗어나기가 불가능하다.
  • [사설] ‘후쿠시마산 수입’ 압박 접은 日, 야당도 자제해야

    [사설] ‘후쿠시마산 수입’ 압박 접은 日, 야당도 자제해야

    일본 정부가 한국 정부에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 금지 해제를 압박하지 않고 세계무역기구(WTO)에 다시 제소하지도 않는 방향으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고 한다.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오염처리수에 대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최종 보고서 발표와 도쿄전력의 해양 방출을 앞둔 우리로선 큰 부담을 덜게 됐다. IAEA는 수차례의 중간 보고서에서 오염수를 알프스(ALPS·다핵종 제거 설비)로 걸러낸 처리수에 대해 삼중수소(트리튬) 등의 농도가 기준치 이하여서 유해하지 않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달 말, 7월 초로 예상되는 최종 보고서도 비슷한 결론을 담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등 당사국들이 IAEA 최종 보고서를 평가하면 일본은 후쿠시마 어민 설득을 거쳐 오염처리수 방출을 9월 말 이내에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방출과 동시에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을 차단하고 있는 한국 등 세계 5개 지역에 금지 조치를 풀어 달라며 거세게 요구하고, WTO 제소 카드도 꺼낼 것으로 전망됐다. 2015년 WTO에 부당한 수입 금지라며 우리를 제소한 일본은 1심에서 승리했으나 2019년 상소기구에서 우리에게 패했다. 일본이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우호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금수(禁輸) 조치 해제 압박을 보류한 결정은 현명하다. 그렇지 않아도 더불어민주당은 오염처리수를 중국인이 애용하는 ‘핵폐수’라 부르며 불안심리를 부추기고 수산물 소비를 위축시키고 있다. 일본의 목표가 우리의 수입 금지 해제라는 주장도 이젠 굽힐 때가 됐다. 정부가 어제 밝힌 대로 WTO 제소 보류와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 금지 조치는 별개다. 그러나 과학적 근거 없이 수입 금지를 언제까지 지속할 수 없는 만큼 충분한 대책도 필요한 점, 명심해야 한다.
  • [사설] ‘조민 포르쉐’ 가짜뉴스라도 무죄라는 법원

    [사설] ‘조민 포르쉐’ 가짜뉴스라도 무죄라는 법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씨가 포르쉐 자동차를 탄다고 주장했던 유튜브 채널의 출연진이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그제 “피해자가 당시 빨간색 포르쉐를 운행한 사실이 없음을 인정한다”면서도 “피해자의 명예훼손적 표현을 했다 하더라도 의혹 내용이 조 전 장관과 관련한 공적 관심사에 해당한다”며 처벌할 수 없다고 했다. 법 상식으로는 주객이 전도된 판결이 아닐 수 없다. 공적 관심사라 해도 명예훼손을 했다면 책임을 묻겠다고 해야 일반적 정서에 부합하는 것 아닌가. 이 판결대로라면 앞으로 사회적 관심이 쏠린 사안에는 가짜뉴스들을 마구잡이로 쏟아내도 문제가 없다. 안 그래도 유튜브는 아니면 말고 식의 가짜뉴스 공장이 되다시피한 게 현실이다. ‘청담동 술자리’, ‘일광 횟집’ 등 온 나라를 흔든 가짜뉴스로 큰 재미를 봤다. 그 가짜뉴스를 팬덤정치로 끌어와 후원금 지갑을 불린 파렴치 국회의원도 있다. 상식을 거스른 이번 판결은 가짜뉴스의 심각성이 물타기되도록 법원이 판을 깔아 준 것이나 다름없다. 황당한 판결이 걸핏하면 나오는 것도 보통 문제가 아니다. TV 토론에서 거짓말을 해도 무죄, 부자 관계는 3자 관계이니 아들이 50억원을 수뢰해도 국회의원 아버지는 무죄, 위안부 기부금을 영수증 없이 멋대로 썼어도 횡령이라 할 수 없다고 무죄였다. 사법부는 구설의 여지 없는 엄정한 재판으로 무한신뢰의 보루가 돼야 마땅하다. 그런데 정파적 재판 지연으로 뒷말을 낳는 것은 물론 견강부회의 억지 논리로 번번이 시비의 진원이 되고 있다. 사법부 독립의 방어벽을 치기 앞서 어째서 유독 ‘김명수 사법부’가 끊임없이 시중의 입길에 오르는지 심각하게 돌아봐야 한다. 사법의 신뢰를 깎아 국민이 걱정하는 사법부를 만드는 쪽이 지금 누군가.
  • 美법원, 中 반체제인사 송환 작전 ‘여우사냥’ 첫 단죄

    중국이 해외로 도피한 부패사범을 강제 귀국시키는 ‘여우사냥’ 작전이 반체제 인사 탄압에 악용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미국 법원에서 처음 제동에 나섰다. 뉴욕 브루클린 연방지방법원 배심원단은 20일(현지시간) 스토킹 등의 혐의로 기소된 ‘여우사냥꾼’ 주융과 정충잉 등 두 명에게 유죄를 평결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주는 최고 25년형, 정은 최고 10년형을 받을 수 있다. 이들을 도와 불법 정보를 수집한 사설탐정 마이클 맥마흔도 유죄 평결을 받아 최고 20년형에 처해질 수 있다. 주 등의 무리는 2010년 미국으로 피신한 중국 후베이성 우한 출신 공무원이었던 쉬진과 가족을 지속적으로 협박해 귀국을 종용한 혐의로 처벌받았다. 쉬는 중국에서 뇌물 수수 혐의를 받고 있어 귀국 시 사형 선고를 받을 수 있다. 쉬 부부는 “뇌물 수수와 관련이 없다. 공산당을 비판해 눈 밖에 난 탓에 여우사냥 대상이 됐다”는 입장이다. 중국 정부는 고향에 남은 쉬의 가족을 투옥하고 82세의 부친을 미국으로 보내 아들의 귀국을 설득하도록 했다. 그래도 효과가 없자 정은 2018년 쉬가 사는 뉴저지 워런에 찾아가 협박 편지를 남겨 놨다. 맥마흔은 우한 공안당국의 지시로 2016~2017년 쉬를 몰래 감시하며 사생활 관련 자료를 수집해 전달했다. 그간 미국은 중국의 여우사냥에 반응을 보이지 않았지만 최근 미중 관계가 악화하면서 태도를 바꾼 것으로 보인다. 이날 미 법무부는 “권위주의 정권이 미국인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을 돕는 이들의 책임을 묻겠다”며 배후인 중국을 정면 겨냥했다.
  • 中 ‘여우사냥’ 제동 건 美…부패 혐의 도피자 귀국 종용에 유죄 평결

    中 ‘여우사냥’ 제동 건 美…부패 혐의 도피자 귀국 종용에 유죄 평결

    중국이 해외로 도피한 부패사범을 강제 귀국시키는 작전인 ‘여우사냥’ 관련자에 대해 미국 법원에서 처음 제동을 걸었다. 달라진 미중 관계를 반영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뉴욕 브루클린 연방지방법원 배심원단은 20일(현지시간) 스토킹 등 혐의로 기소된 ‘여우사냥꾼’ 주융과 정충잉 등 두 명에게 유죄를 평결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주는 최고 25년형, 정은 최고 10년형을 받을 수 있다. 이들을 도와 불법 정보를 수집한 사설탐정 마이클 맥마흔도 유죄 평결을 받아 최고 20년형에 처해질 수 있다. 주 등의 무리는 2010년 미국으로 피신한 전 중국 후베이성 우한 출신 공무원 쉬진과 가족을 지속적으로 협박해 귀국을 종용한 혐의로 처벌받았다. 쉬는 중국에서 뇌물 수수 혐의를 받고 있어 귀국 시 사형 선고를 받을 수 있다. 쉬 부부는 “뇌물 수수와 관련이 없다. 공산당을 비판해 눈 밖에 난 탓에 여우사냥 대상이 됐다”는 입장이다. 중국 정부는 고향에 남은 쉬의 가족을 투옥하고 82세의 부친을 미국으로 보내 아들의 귀국을 설득하도록 했다. 그래도 효과가 없자 정은 2018년 쉬가 사는 뉴저지 워런에 찾아가 협박 편지를 남겨놨다. 맥마흔은 우한 공안당국의 지시로 지난 2016~2017년 쉬를 몰래 감시하며 사생활 관련 자료를 수집해 전달했다. 중국은 시진핑 주석 1기 때인 2014년부터 여우 사냥을 본격 개시했다. 횡령·사기 범죄를 저지르고 해외로 도피한 부패 인사를 추적하고 송환하는 작전이라는 것이 베이징의 주장이다. 그러나 신장위구르자치구 소수민족과 파룬궁 관계자, 반체제 언론인, 유학생들이 서구세계에서 활동하지 못하도록 탄압하는 수단으로 악용된다는 증거가 나오고 있다. 그간 미국은 중국의 여우사냥에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지만 최근 미중 관계가 악화하면서 태도를 바꾼 것으로 보인다. 이날 미 법무부는 “권위주의 정권이 미국인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을 돕는 이들의 책임을 묻겠다”며 배후인 중국을 정면 겨냥했다.
  • [씨줄날줄] 킬러 문항/이동구 논설위원

    [씨줄날줄] 킬러 문항/이동구 논설위원

    상아탑으로 불리던 대학을 ‘우골탑’(牛骨塔)이라고 비아냥댈 때도 있었다. 자식이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논밭 팔고, 소까지 팔아야 하는 학부모들의 고충을 짐작하게 하는 단어다. 그동안 소득수준이 높아지고 장학제도 등으로 학부모들의 학비 걱정은 조금이나마 덜해진 반면 자녀를 좋은 대학에 보내기 위한 사교육비 걱정은 더 크게 늘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학원 및 보습 교육 물가는 전년보다 32%나 올랐다고 한다. 입시 학원들의 한 달 수강료가 200만∼300만원에 달한다고 하니 웬만한 월급쟁이는 월급의 절반 이상을 자녀의 학원비로 사용해야 할 정도다. 사교육시장은 불경기를 모르는 산업이 됐다. 수능의 ‘킬러 문항’이 또다시 도마에 올랐다. 2019년도 수능 국어영역 31번 문제는 지금까지도 수험생과 학원가에서 대표적인 킬러 문항으로 회자되고 있다. 당시 수험생 가운데 상당수는 지금도 황당함을 넘어 분노를 삭이지 못하는 등 ‘악몽’으로 남아 있다. 국어영역임에도 물리학의 만유인력 개념을 묻는 문제가 출제됐을 뿐 아니라 지문 자체를 이해하기조차 어려웠다. 2018학년도 수능에서는 수학 가형 30번 문제가 2%대에 불과한 정답률로 논란이 됐다. 수능의 변별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하지만 지나치게 어려워 효과가 없다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수능 때마다 반복되고 있다. 수능 과목당 1~2개씩 출제된다고 하지만 고득점을 원하는 수험생은 킬러 문항에 대비하지 않을 수 없기에 교과과정 위주의 학교보다 사설 학원들을 기웃거릴 수밖에 없다. 수능에 킬러 문항이 자주, 많이 출제될수록 학원가는 쉽게 호황을 누린다는 게 정설이다. 실제 서울 강남의 학원들은 ‘킬러 문항, 준킬러 문항 다수 확보’, ‘킬러 문항 특강’ 등을 내세우며 고득점을 바라는 수험생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일부 학원은 킬러 문항을 발굴하기 위해 공모전도 열었다고 한다. 1타 강사라는 유명 강사들의 연봉이 100억원을 넘는 데 킬러 문항은 큰 몫이 될 것이다. 그렇기에 “킬러 문항 출제는 약자인 아이들을 갖고 노는 것”이라는 대통령의 비판이 변별력과 수험생 혼란을 우려하는 반대의 목소리보다 설득력이 있다. 이런 걸 바로잡는 게 교육개혁이다.
  • [사설] 재판 외면 권경애보다 더 어이없는 변협

    [사설] 재판 외면 권경애보다 더 어이없는 변협

    학교폭력 사건 손해배상청구소송 항소심에 불출석해 패소한 권경애 변호사에 대해 대한변호사협회가 그제 정직 1년 징계 처분을 내렸다. 변협은 ‘성실의무 위반’ 정도를 중한 사안으로 판단해 이같이 처분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세 번에 걸친 황당한 ‘재판 노쇼’로 의뢰인에게 회복 불능 피해를 입힌 데 대한 처분으로는 너무 가볍다. 변협이 과연 이번 일을 ‘중한 사안’으로 다룬 것인지조차 의심스럽다. 권 변호사는 학폭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한 박주원양의 유족측을 대리해 가해자들을 대상으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했고 1심에서 일부 승소했다. 하지만 항소심에 세 차례나 출석하지 않아 패소했고, 이 사실마저 유족에게 알리지 않으면서 상고도 못 해 판결이 확정됐다. 1심 결과가 뒤집히면서 유족들이 받을 손해배상금 5억원도 날렸다. 권 변호사는 징계위에 건강 문제 등을 내세웠다는데 군색한 변명이다. 박양 유족측은 변협의 징계에 대해 “딸을 두 번 죽인 것”이라며 분노하고 있다. 성실의무를 위반해 의뢰인들에게 피해를 입히는 ‘불량 변호사’들은 권 변호사 말고도 많다. 변협이 4년마다 내놓은 징계 사례집에 따르면 성실의무 위반 사건만 전체 징계의 9.2%에 이른다. 재판 불출석, 항소이유서 미제출 등 불성실 변론이 대부분이다. 변호사법에 따르면 징계 종류는 영구제명과 제명, 3년 이하 정직, 과태료, 견책 등 다섯 가지다. 변협은 그러나 성실의무 위반의 경우 대부분 과태료 부과나 견책 등 솜방망이 처분에 그쳐 왔다. 변협은 1996년 변호사 징계권을 법무부로부터 위임받았다. 회원 징계를 독자적으로 행사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직역단체다. 하지만 불량 회원들을 보호하는 제 식구 감싸기에 급급하다면 법무부가 징계권을 거둬들여도 할 말이 없을 것이다.
  • [사설] ‘무노무임 국회’ ‘불체포권 포기’, 여야 당장 나서라

    [사설] ‘무노무임 국회’ ‘불체포권 포기’, 여야 당장 나서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어제 취임 후 첫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정치쇄신 3대 과제’를 야당에 제안했다. 국회의원 정수 10% 감축, 국회의원 무노동 무임금 제도 도입, 국회의원 전원의 불체포특권 포기 서약 등이다. 국회의원 감축 문제는 논란의 여지가 있으나 국회의원 무노무임과 불체포특권 포기는 당장 실천에 나서야 할 개혁 과제라 하겠다. 그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불체포특권 포기를 선언한 만큼 여야 모두 실천만 남은 일이다. 김 대표는 국회의원 정수 10% 감축에 대해 국민 다수 여론이라는 점을 지적하며 지금 국회의 ‘정치과잉’과 ‘입법남발’을 문제로 꼽았다. 야당은 의원 정수 감축이 비례성·대표성 강화에 역행한다고 비판하지만 국민 눈에는 의원 정수 확대가 오히려 국회의원들의 ‘밥그릇 지키기’로 비칠 뿐이다. ‘코인 논란’에 휩싸인 김남국 의원을 겨냥한 국회의원 무노동 무임금 역시 마찬가지다. 국회는 2021년부터 국회 상임위원회를 활성화하는 ‘일하는 국회법’을 만들었지만 21대 국회의 법안 처리율은 30% 선에 불과하다. 일하지 않아도 의원들은 꼬박꼬박 세비를 받는다. 이재명 대표가 선언한 불체포특권 포기 역시 선언에 그치지 않고 국회의원 전원으로 확대되려면 여야가 합심해 국회법 개정에 나서는 등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국회의원의 특권은 100가지가 넘는다고 한다. 그동안 이에 대한 국민들의 비판이 수없이 이어졌고, 여야 모두 선거 때면 특권 철폐를 거듭 다짐했으나 그때뿐이었다. 내년 총선을 앞둔 올해가 약속 이행의 적기다. 불체포특권을 ‘방탄용’으로 악용하며 국회를 연중무휴 열어 놓고는 민생 대신 정쟁으로 날을 새우는 정치에 국민은 신물이 난다. 다짐이 아니라 이제 실천할 때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