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사설
    2026-01-30
    검색기록 지우기
  • 유인
    2026-01-3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8,189
  • [사설] 중동발 경제 먹구름, 선제 대응 나서야

    [사설] 중동발 경제 먹구름, 선제 대응 나서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으로 국제 유가가 4% 이상 급등하면서 우리 경제에도 비상이 걸렸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어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전날보다 4.3% 상승한 배럴당 86.35달러에 거래됐다. 유가 상승을 넘어 지구촌 경제 전반에 깊은 주름을 안길 것으로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원유 생산국이 아닌 만큼 이들의 무력충돌이 원유 생산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지는 않는다. 그러나 레바논의 무장세력 헤즈볼라가 분쟁에 가담하면서 확전 우려가 커진 점이 문제다. 특히 이ㆍ팔 무력충돌에 이란이 참여한다면 상황은 최악으로 치달을 공산이 크다. 자칫 이란이 호르무즈해협 봉쇄 카드를 꺼내 들 경우 지구촌 원유 시장은 큰 충격에 빠지게 된다. 호르무즈해협은 전 세계 석유의 20%를 실어 나르는 요충지다. 2011년 이란에 제재가 가해졌을 때 이란이 호르무즈해협 봉쇄를 위협한 바도 있다. 1973년 제1차 오일쇼크를 불러왔던 제4차 중동전쟁 때와 달리 주요 아랍 국가들이 관망하는 자세를 보이고는 있으나 언제든 화약고가 될 공산이 크다. 정부는 어제 긴급대책회의를 열어 원유·가스 도입에 차질은 없다고 밝혔다. 향후 지속적인 유가 상승과 무역수지 악화로 이어질지는 좀더 지켜보겠다고 했다. 최악의 상황을 대비해야 할 정부의 자세로는 안이하기 짝이 없다. 만에 하나 이번 분쟁이 5차 중동전쟁으로 비화한다면 사태는 걷잡을 수 없게 된다. 저성장 늪에서 허덕이는 우리 경제엔 치명적인 일이다. 유가 상승에 따른 물가 불안과 금융 불안, 원자재 수급과 수출입 전략 등 전방위 대비책이 절실하다.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별로 다각도의 대응 방안을 면밀히 강구해야 한다.
  • 미국 이스라엘 지원에 중국 관영매체 “불난 집에 기름 붓는 격”

    미국 이스라엘 지원에 중국 관영매체 “불난 집에 기름 붓는 격”

    미국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공격을 받은 이스라엘을 지원하기 위해 항공모함 전진 배치와 전투기 증강, 탄약 등을 제공하겠다고 발표하자 곧바로 중국 관영 매체가 “불난 집에 기름을 붓는 격”이라고 비판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계열 환구시보는 9일 ‘새로운 중동 전쟁을 피하기 위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를 미룰 수 없다’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이렇게 주장했다. 신문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복잡한 문제가 얽혀 있어 외부 세력의 간섭은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오히려 증오를 심화하는 주요 원인”이라며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이 오래 전부터 이 문제에 간섭했고, 과거 중동 분쟁에도 미국은 종종 배후에서 개입했다”고 비난했다. 이어 “양측 분쟁이 격화된 뒤 미국과 일부 서방 국가가 어느 한 쪽 편을 드는 성급한 결정은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불난 집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되기 쉽다”며 “국제사회의 최우선 과제는 인도주의적 재난이 더는 악화하지 않도록 신속한 휴전을 권고하는 것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대규모 무력 충돌로 평화를 가장해 안보를 추구하는 방식으로는 평화를 얻을 수 없다는 것이 다시 한번 증명됐다”며 “미국과 서방 국가들이 이런 관행을 중단하고 중동 평화 프로세스에 참여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그러면서 중국이 그동안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문제 해법으로 제시한 ‘두 국가 방안’(兩國方案)을 강조했다. 이 방안은 별도의 국가로 평화롭게 공존하는 방안을 가리킨다. 중국은 팔레스타인이 진정한 국가를 세워야만 이스라엘도 평화를 얻을 수 있으며 양측 문제가 완전히 해결돼야 중동 정세가 근본적으로 완화될 수 있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올해 들어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외교 관계 복원을 중재하는 등 중동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꾀한 중국은 이번 무력 충돌로 그동안의 노력이 물거품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중국 외교부는 전날 홈페이지에 발표한 입장문에서 하마스의 공격을 규탄하는 대신 양측의 자제를 강조한 바 있다. 외교부 대변인은 “양측의 긴장 고조와 폭력 사태에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며 “관련 당사자들이 냉정과 자제를 유지하고 즉각 휴전하며 민간인을 보호하고 상황이 악화하는 것을 방지할 것을 호소한다”고 밝혔다. 이어 “국제사회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조속히 평화 회담을 재개하고 항구적인 평화를 모색하도록 해야 한다”며 “중국은 국제사회와 함께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사설] ‘태어난 아이 국가책임제’, 안착에도 초당적 공조를

    [사설] ‘태어난 아이 국가책임제’, 안착에도 초당적 공조를

    국회가 지난 6일 ‘보호출산제’ 관련 법안을 통과시켰다. 앞서 통과시킨 ‘출생통보제’와 더불어 국가의 출산 책임제에 필요한 두 축이 온전히 갖춰지게 됐다. 태어난 모든 아이를 국가가 책임지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 합계출산율이 0.7명대로 떨어진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을 고려하면 많이 늦었다. 그래도 이제라도 첫발을 뗀 것은 크게 반길 일이다. 보호출산제는 생활고 등 경제적·사회적 이유로 출산이 부담스러운 임신부가 익명으로 아이를 낳을 수 있게 한 제도다. 낳기만 하면 국가가 입양 연결, 시설 위탁 등의 방법으로 성장을 책임진다. 아이의 출생도 부모가 아닌 의료기관이 지자체에 자동으로 통보하도록 했다. 두 제도는 내년 7월부터 시행된다. 지난 6월 ‘수원 영아 시신 냉장고 유기’ 사건으로 정부가 일부만 조사했는데도 수면 위로 드러난 ‘그림자 아이’가 2100명이 넘었다. 국가 소멸 위기를 외치면서도 출산과 양육을 개인에게만 맡겨 온 제도의 미비가 초래한 비극이었다. 프랑스는 1941년부터 익명출산제를 시행 중이다. 출발이 늦은 만큼 우리의 갈 길은 멀다. 무엇보다 위기 임신부가 국가의 ‘문’을 두드리게 해야 하는데 전국에 두겠다는 상담소 숫자가 터무니없이 적다. 정부 계획은 10여곳이다. 우리가 모델로 삼은 독일만 해도 1300곳을 두고 있다. 40억원에 불과한 보호출산 관련 예산을 과감히 늘리고 제도 홍보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 전문 상담인력 확보도 필수다. 보호출산이 ‘유기 조장’이 되지 않도록 부작용 요소를 더 세심히 살피고 제약이 큰 ‘아동의 부모 정보 접근권’도 차츰 넓혀 갈 필요가 있다. 여야는 극한대치 속에서도 이례적으로 보호출산 법안을 신속하게 처리하는 모습을 보여 줬다. 제도가 자리를 잡아 가기까지 맞잡은 손을 놓지 말기 바란다.
  • [사설] 대법원장 공백 사태 최소화에 여야 힘 모아라

    [사설] 대법원장 공백 사태 최소화에 여야 힘 모아라

    우려했던 대법원장 공백 사태가 현실이 됐다. 지난 6일 이균용 대법원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임명동의안 표결에서 과반 의석의 더불어민주당이 끝내 당론으로 부결 처리한 것이다. 대법원장 임명동의안 부결은 1988년 7월 정기승 대법원장 후보자 이후 35년 만의 일이다. 민주당은 이 후보자의 재산신고 누락 등을 임명 반대의 이유로 내세웠으나 사법 리스크에 휩싸인 이재명 대표의 존재감을 높이고 내년 국회의원 총선을 겨냥해 정국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뜻이 커 보인다. 사법부 수장의 공백에 따른 혼란을 무릅쓰고 당략을 우선했다는 점에서 유감이 아닐 수 없다. 전임 김명수 대법원장이 지난달 24일 퇴임하면서 시작된 대법원장 공백은 새 후보자 지명과 인사청문 등을 감안하면 최소 한 달 이상 이어질 전망이다. 당장 국민 생활에 막대한 영향을 주는 전원합의체 재판이 불투명해졌다. 선임인 안철상 대법관이 대법원장 권한대행을 맡게 됐으나 권한의 행사 범위가 명확하지 않아 재판이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연말까지 새 대법원장이 임명되지 않으면 내년 1월 1일 퇴임하는 안 권한대행과 민유숙 대법관 후임 임명 제청과 후속 법관 인사도 어렵게 된다. 지금도 심각한 재판 지연은 더 악화될 판이다. 사법부 수장 공백이 길어질수록 국민 피해만 늘게 된다. 정부·여당은 새 대법원장 인선을 서두르기 바란다. 특히 민주당은 사법부 혼란을 줄이는 데 협력해야 한다. 정말 민생을 걱정하는 정당이라면 후임 대법원장 인사청문 일정을 최대한 앞당기고 정략적 검증 태도는 버려야 할 것이다. 사법부 혼란에 따른 민생 피해는 아랑곳 않고 내년 총선에서 다시 과반 의석을 확보해 제 입맛에 맞는 사법부를 꾸리겠다는 생각이라면 결코 공당이라 할 수 없다.
  • [사설] ‘답정너’ 인사청문회, 이대로는 안 된다

    [사설] ‘답정너’ 인사청문회, 이대로는 안 된다

    국무위원 후보자를 대상으로 하는 국회 인사청문회에 궁금증을 갖는 국민은 이제 별로 없다. 대통령이 장관 후보자 임명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하면 야당은 갖가지 의혹을 제기하며 사퇴를 요구하고, 여당은 국정 발목 잡기를 중단하라며 목소리를 높인다. 결국 고성이 오가는 가운데 청문보고서 채택은 실패하고 대통령은 원안대로 장관을 임명하는 것이 정해진 절차가 되다시피 했기 때문이다. 유감스럽게도 신원식 국방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역시 한 치도 어긋나지 않게 ‘공식’ 그대로를 답습하고 있다. 나아가 김행 후보자에 대한 여성가족위 인사청문회가 전에 없는 파행으로 이어지면서 제도를 개선하지 않으면 안 되는 당위성이 결정적 설득력을 갖게 된 것은 차라리 다행스럽다. 한마디로 이번에 여야가 보여 준 모습은 인사청문회를 ‘있으나 마나 한 절차’에서 아예 ‘국가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 제도’로 전락시켰다고 해도 지나치치 않다. 그럼에도 여야는 따가운 시선은 외면한 채 “청문회장을 떠나고 소식이 없는 후보자는 사퇴해야 한다”거나 “정작 사퇴해야 할 사람은 회의 진행에 중립을 지키지 않은 여성가족위원장”이라는 주장으로 대립을 이어 가고 있을 뿐이다. 행정부 고위공직자 임명 과정에서 도덕성과 자질을 검증하는 인사 청문의 중요성은 굳이 강조할 필요가 없다. 2000년 임기를 시작한 제16대 국회부터 도입한 인사청문회는 우리 정치와 관료 문화에 적지 않은 변화를 몰고 왔다. 초기에는 일찍부터 도덕성을 가다듬고 실천하지 않으면 고위공직자가 될 수 없다는 긍정적 분위기가 퍼져 나가기도 했다. 하지만 야당의 신상털기식 흠집 내기와 여당의 무조건 찬성 분위기가 고착화되면서 인사 청문은 제 기능을 상실한 지 오래다. 능력을 갖춘 인사가 인사청문회에서 난도질당할 것을 우려해 공직 후보를 마다하는 풍토가 확산되는 상황도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국회 인사청문회는 역대 정권을 거치면서 당초의 취지에서 갈수록 멀어지는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이 때문에 적지 않은 개선안이 그동안 제시되기도 했다. 사전 검증을 강화하고 도덕성은 비공개 청문회로 검증하자는 주장도 그 하나다. 극한 정치 문화에선 무엇을 해도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한탄도 이해는 간다. 그럼에도 지금 같은 인사청문회는 더이상 안 된다는 것은 이미 온 국민의 합의다.
  • [사설] 총선 전에 선거사범 공소시효부터 대폭 늘려라

    [사설] 총선 전에 선거사범 공소시효부터 대폭 늘려라

    지금 대한민국은 정치적 목적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여론 조작의 천국’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윤석열 대통령이 “가짜뉴스와 허위 조작 선동이 이 나라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있다”고 개탄할 만큼 위기의식이 고조되고 있다. 아시안게임의 축구 응원팀 뒤바꾸기로까지 발전한 여론 조작이 직접 효과든, 간접 영향이든 정치적 의도가 개입돼 있음은 말할 것도 없다. 그럼에도 각종 선거에서조차 상대 후보에 결정적 타격을 입힌 여론 조작 사범이 유유히 빠져나가는 공직선거법의 짧은 공소시효는 정의에 반하고 상식에도 어긋난다. 신학림 전 전국언론노조 위원장과 대장동 사건의 주역 김만배씨가 지난해 대선을 3일 앞두고 ‘윤석열 커피’ 가짜 인터뷰를 만들어 각종 매체에 보도토록 한 것은 한마디로 국기문란이다. 그럼에도 검찰이 공직선거법의 허위사실 공표가 아니라 정보통신망법의 명예훼손 혐의를 적용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유감스럽다. 선거법의 허위사실 공표는 공소시효가 선거일로부터 6개월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당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이 가짜뉴스에 ‘이재명 억울한 진실’이라는 제목을 달아 대선 투표일 바로 전날 대량으로 문자를 뿌렸다. 어처구니없는 일이지만 이 역시 공소시효가 이미 지났다. 공직선거법에 앞서 1994년부터 시행한 공직선거 및 부정선거방지법도 공소시효는 같았다. 재판이 늦어지는 상황에서 선거사범만큼은 신속히 처리하겠다는 뜻이었다. 하지만 인터넷과 모바일로 매체 환경이 급변했고 여론 조작 수법은 더욱 고도화됐다. 가짜뉴스가 선거 결과를 얼마든지 뒤집을 수 있는 상황에서 실효성을 갖도록 공소시효를 대폭 늘려야 한다. 여야 모두 내년 총선 이전에 공직선거법을 개정하는 데 반대할 이유는 없을 것이다.
  • [사설] 갖가지 비리에 솜방망이 징계, ‘판사 특권’ 온당한가

    [사설] 갖가지 비리에 솜방망이 징계, ‘판사 특권’ 온당한가

    2004년부터 올해까지 징계를 받은 판사가 40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신문이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관보 분석 결과다. 19년 동안 40명이면 1년에 2.1명꼴이다. 한 해 20~30명씩 파면되는 영국과 매우 대조된다. 우리나라 판사들이 상대적으로 올곧고 청렴해서라고 믿고 싶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얼굴이 후끈 달아오른다. 서울 동부지법 판사 A씨는 2017년 지하철에서 여성의 신체 부위를 몰래 촬영하다 적발됐다. 올 6월에는 서울에 출장 온 판사 B씨가 대낮에 성매수를 하다가 경찰에 체포됐다. 성비위에 음주운전, 청렴 의무 위반 등 징계 사유가 천태만상이다. 더 기함할 노릇은 이들이 받은 처벌이다. A씨는 감봉 4개월, B씨는 정직 3개월에 그쳤다. 40명 전체로 넓혀 봐도 정직 17건, 감봉 16건, 견책 9건이다. 솜방망이도 이런 솜방망이가 없다. 이들 가운데 12명은 여전히 법복을 입고 다른 사람의 죄를 재단하고 있다. 26명은 변호사로 활동 중인데 김앤장 등 대형 로펌으로 영입된 이들만 8명이다. 우리 사회에 똬리를 튼 또 하나의 ‘카르텔’이 아닐 수 없다. 사법의 독립성 보호를 위해 법관의 신분은 엄격히 보장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이것과 개인 비위 면죄부는 엄연히 별개다. 그런데도 우리나라는 국회 탄핵 절차 등을 통해서만 판사 파면이 가능하다. 영국은 여직원의 허리를 만진 판사를 파면시켰다. 독일은 아동음란물 수집 판사를 해임했다. 이 나라들의 사법 독립성이 우리나라보다 떨어지는가. 중대 범죄의 경우 면직이 가능하도록 한 법관징계법 개정안 논의에 국회는 속히 나서야 한다. ‘안으로 굽는 팔’을 펴려면 대법관과 판사가 절반이 넘는 법관징계위 구성도 뜯어고쳐야 한다. 형사처벌 등에 따라 변호사 전업을 제한하는 조치도 시급하다.
  • [사설] 소수 강경파에 휘둘리는 美 정치, 남 일 아니다

    [사설] 소수 강경파에 휘둘리는 美 정치, 남 일 아니다

    미국 하원이 지난 3일 공화당 소속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을 해임했다. 여당인 민주당 의원 전원에다 매카시 의장 소속의 공화당 강경파 8명이 가세한 결과다. 적법한 표결이지만 공화당으로선 이들 강경파의 폭거에 가깝다. 미 의회 234년 역사상 처음이라 세계에 준 충격은 적지 않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행보와 맞물려 미국 의회민주주의의 위기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매카시 해임은 친(親)트럼프 계열의 강경 보수 계파 ‘프리덤 코커스’ 소속의 공화당 의원이 주도했다. 2024년 예산안 처리 지연에 따른 연방정부의 셧다운(정부 폐쇄)을 막으려고 매카시 의장이 예산안을 통과시켰다는 게 이유다. 의장이 민주당 의견을 수용하는 대신 예산안 감축을 요구한 공화당 강경파 의견을 무시해 해임안을 냈다는 것이다. 극단적인 우파 성향의 공화당 의원들의 소동으로 끝날 뻔한 해임극에 여당인 민주당 의원 전원이 당론에 따라 가결표를 던짐으로써 극단의 정치에 암묵적으로 동참했다. 소수 강경파에 의해 정치가 요동치는 미국의 모습은 낯설지 않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0년 11월 대선에서 패배하자 지지자들이 부정선거라며 이듬해 1월 의사당을 점거하며 폭력을 행사한 일은 지금도 기억에 생생하다. 강 건너 불이 아니다. 우리도 소수 강경파에게 정당이 휘둘리는 상황을 일상으로 겪고 있다. 더불어민주당만 해도 이재명 대표 친위세력이라 할 ‘처럼회’ 소속 초선 의원 10여명이 당을 쥐락펴락하고 있고, 국회의 파행도 이들의 강경한 목소리에 기인한 바 크다. 이 대표 체포동의안에 찬성표를 던진 비이재명계 의원들을 색출하자는 당 안팎의 파시즘적 행태 역시 ‘개딸’로 불리는 이 대표 극렬 지지자들의 존재가 그 배경이다. ‘배신자 색출’은 그제 홍익표 원내대표가 그제 “당원들이 직접 제소할 경우 윤리심판원에서 다룰 수 있다”고 밝힘으로써 구체화될 상황이다. 워싱턴과 여의도에서 벌어지고 있는 의회의 위기는 양보와 타협을 기반으로 한 대의민주주의가 급속히게 붕괴되고 있음을 말해 준다. 상대를 대화와 타협의 대상이 아니라 타도해야 할 ‘적’ 내지 ‘악’으로 규정하고 극한의 대립과 투쟁만 일삼는다면 정치는 사라지고 국가 체제는 무너진다.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위기가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의 위기다. 극단주의자들의 일그러진 행태에 단호히 ‘노’라고 외칠 합리적 다수의 목소리가 절실한 때다.
  • “순진한 10대女 싹 데려와”…연예인급 DJ의 ‘끔찍한 짓’

    “순진한 10대女 싹 데려와”…연예인급 DJ의 ‘끔찍한 짓’

    사설 놀이기구인 ‘디스코팡팡’을 이용하는 10대 여학생들을 협박해 성폭행하고 성매매를 강요한 일당의 총괄 업주가 검찰에 넘겨졌다. 5일 경기남부경찰청 여성청소년과는 상습공갈교사혐의로 수원, 화성, 부천, 서울 영등포 등 11곳에서 디스코팡팡 매장을 운영한 업주 A(45)씨를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 A씨는 지난해 3월부터 올해 5월까지 수원과 부천 등의 디스코팡팡 직원들에게 “하루 입장권 200장씩은 뽑아낼 수 있게 길에 돌아다니는 초등학생이나 순진한 애들 다 데리고 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뽑아보자” 등 불법적인 영업을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지시 내용은 다니는 학생을 유인, 디스코 팡팡 이용권을 강매하라는 의미다. A씨의 지시를 받은 직원들은 디스코팡팡 DJ인 자신들이 아이들 사이 연예인급으로 인기가 많다는 점을 악용해 장당 4000원 상당의 입장권을 외상으로 팔아넘긴 뒤 이를 갚지 못하면 성매매를 시키고 대금을 가로챈 것으로 조사됐다. A씨의 지시로 직원들의 불법행위가 이뤄졌다고 판단한 경찰은 상습공갈교사 혐의를 적용해 두 차례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법원은 모두 기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이 ‘매출을 높이라’는 A씨의 지시를 범죄 교사로 보기 어렵다고 봤기 때문이다. 이에 경찰은 불구속 상태에서 A씨를 집중 조사해 검찰에 넘겼다. 경찰은 지난 2월 관련 112 신고를 접수한 뒤 폐쇄회로(CC)TV를 분석하고 관련 참고인들을 소환조사하는 등 6개월간 집중 수사를 벌였다. 그 결과 A씨를 포함한 25명을 검거하고 이 중 12명을 구속했다. 검거된 직원 중 7명은 단골로 오는 학생들을 상습적으로 성폭행하기도 한 것으로 파악됐다. 직원 일부는 피해 아동들과 함께 마약을 흡입한 정황도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은 놀이시설을 빙자해 10대 여학생들을 속이고 갈취해온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 [사설] ‘수능 카르텔’ 눈감은 교육당국 책임 크다

    [사설] ‘수능 카르텔’ 눈감은 교육당국 책임 크다

    대입수학능력시험 킬러 문항을 매개로 한 사교육 카르텔이 윤곽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입시학원에 킬러 문항을 팔고 거액을 받은 교사들에 이어 이들 문항을 사들인 대입 학원과 유명 강사들이 최근 대거 적발됐다. 세간의 추정대로 시대인재와 메가스터디, 대성학원 등 대입 학원 ‘빅3’는 말할 것 없고 종로학평, 비상교육 등 기타 유명 학원 대다수가 포함됐다. 메가스터디의 수학 강사인 현우진씨 등 이른바 ‘일타 강사’들이 세운 업체들도 있다. 교육부가 청탁금지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경찰에 수사 의뢰한 21개 사교육업체들은 수능 출제 교사들에게 지난 5년간 5000만원에서 최고 약 5억원까지 주고 모의 문제를 사들였다고 한다. 이들은 이런 추잡한 뒷돈 거래로 확보한 킬러 문항을 수험생들에게 가르치며 ‘명문 학원’ ‘족집게 스타강사’로 군림해 왔다. 유명세를 바탕으로 높은 성적의 수험생들을 끌어모으고는 돈 주고 산 문항들을 가르쳐 진학률을 높이는 땅 짚고 헤엄치기식 운영이었건만 이들은 마치 대입의 미다스 손처럼 굴었다. 이들의 행태가 고액 학원은 꿈도 꾸지 못하는 많은 수험생과 학부모들에게 안겨 줬을 좌절감과 박탈감을 생각하면 분노와 개탄을 금하기 어렵다. 사교육 시장이 이처럼 더러워질 때까지 교육당국은 뭘 하고 있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이들 대형 학원이 가르치는 킬러 문항 등을 면밀히 살폈더라면 뒷돈 거래의 실상을 좀더 일찍 파악할 수 있었을 일이다. 최근 3년간 상업적 집필을 한 적이 없다는 서약서 한 장 달랑 받고 교사들에게 수능 출제를 맡겼다니 한심한 노릇이다. 혐의가 드러난 교사와 강사, 학원에 철퇴를 가해야 함은 물론 이런 사교육 카르텔이 다시는 발을 붙이지 못할 특단의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 [사설] 총선 여론조작 막을 범정부 대책 서둘러라

    [사설] 총선 여론조작 막을 범정부 대책 서둘러라

    한국과 중국의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8강전에 대한 포털사이트 다음의 ‘클릭 응원’에서 중국팀 응원 비중이 이례적으로 높게 나온 이유가 해외 IP를 이용한 매크로 조작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다음의 중국팀 응원이 한때 92%를 기록했지만, 네이버에서는 정반대로 94%가 한국팀을 응원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여론조작이 사실로 확인된 것이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인터넷 댓글을 악용한 여론조작이 얼마나 횡행할 것인지 크게 우려된다. 포털 다음 운영업체 카카오에 따르면 한중 8강전 클릭 응원수 이상 현상은 경기가 끝난 뒤 이용자가 적은 심야시간대 2개 해외 IP가 매크로(자동화) 프로그램과 VPN(가상사설망)을 통한 우회 접속을 활용해 발생했다. 클릭 응원 참여 IP가 만들어 낸 총 클릭 응원수는 약 2294만건인데 이 중 86.9%, 1993만건은 해외 IP에서 만든 것으로 확인됐다. 해외 IP를 분석한 결과 2개 IP가 99.8%인 1989만건의 클릭 응원을 만들어 냈는데, 각각 네덜란드(1539만건)와 일본(449만건)이었다. 네덜란드와 일본에서 중국팀을 응원한 것 자체가 어불성설로, 특정 세력이 해외 IP를 활용해 여론조작을 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 이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중국과 북한이 국내 친중·친북 세력과 결탁해 얼마든지 해외 IP로 여론을 조작할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 다음이 관련 서비스를 중단한 뒤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지만 이 정도로 넘어갈 사안이 아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어제 “방송통신위원회를 중심으로 법무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문화체육관광부 등 유관 부처와 함께 ‘여론 왜곡 조작 방지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범부처 TF를 시급히 구성하라”고 지시했다. TF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검찰, 포털사업자 등과 협업해 공동 대응책을 신속히 마련해야 한다.
  • [사설] 대법원장은 정략의 대상이 아니다

    [사설] 대법원장은 정략의 대상이 아니다

    더불어민주당이 어제 의원총회에서 이균용 대법원장 후보자 임명 동의안 부결을 당론으로 채택하려다 결론을 내지 못했다. 민주당은 내일 표결이 진행될 본회의 직전에 다시 의총을 열어 당론 채택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167석의 거대 야당이 끝내 조직적으로 밀어붙인다면 부결은 불가피하다. 국회 임명 동의를 못 얻어 사법부 수장이 공석이 되는 사태는 1988년 이후 35년 만이다. 이재명 대표의 영장 기각 이후 친명(친이재명) 지도부로 새 판을 짠 민주당은 작심한 듯 강공을 이어 가는 중이다. 제2, 제3의 대법원장 후보자라도 더 부결시키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지도부가 소속 의원들에게 편지로 부결을 촉구했다. 이것도 모자라 당론 투표까지 추진하고 나섰다. 임명동의 등 인사안을 무기명 비밀투표로 하도록 한 국회법의 취지는 각자가 헌법기관인 의원 개개인의 의견을 존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취지를 무시하고 당론을 저울질한다는 발상 자체가 의회민주주의 농락이 아닐 수 없다. 이를 모를 리 없는 민주당 지도부가 당론 투표를 밀어붙이는 건 임명안이 가결될 경우 이를 빌미로 비명(비이재명)계를 총선 공천 과정에서 내치려는 의도 아니냐는 의구심을 사기에 부족함이 없다. 민주당이 내세운 부결 사유는 다분히 옹색하다. 뉴라이트 역사관을 지녔다거나 대형 로펌 변호사들이 속한 민사판례연구회 회원이어서 사법 카르텔이 우려된다는 것 등이다. 이런 사유라면 이념편향적 모임인 우리법연구회에 깊이 관여했던 김명수 전 대법원장은 고려의 대상조차 되지 못했다. 물론 이 후보자에게도 결점이 있다.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재산 신고 누락 등 도덕성 시비가 일었고 법률적 쟁점에 ‘몰랐다’는 답변으로 논란을 키웠다. 하지만 역대 대법원장들을 돌아봐도 무결점 인물은 없다. 김 전 대법원장만 해도 아파트 다운계약서 작성, 춘천지법원장 시절 잦은 부부 동반 해외여행 등으로 논란이 컸다. 당 지도부가 초유의 대법원장 장기 공백 사태를 유도하면서 “민생” 운운하니 그야말로 어불성설이다. 경색된 정국을 풀어 국정을 온전히 도모할 생각은 조금도 없어 보인다. 대법원장 공백으로 이 순간에도 상고심 재판은 차질이 빚어진다. 민생이 걸린 사법부 수장 자리마저 주머니 속 공깃돌인 양 당략에 이용하겠다면 민주당은 민심의 역풍을 맞을 각오도 단단히 해야 한다.
  • “中응원 99.8%, 해외IP 2개서 클릭”·… 韓총리 ‘여론조작 TF’ 지시

    “中응원 99.8%, 해외IP 2개서 클릭”·… 韓총리 ‘여론조작 TF’ 지시

    네덜란드 50%·日 30% 거쳐 접속당정 “드루킹 시즌2… 국기 문란” 가짜뉴스 방지법·정부 대책 주문민주 “총선 앞두고 포털 검열 시도”카카오 “중대 업무방해” 수사 의뢰 지난 1일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한중전에서 해외 소수 세력이 매크로(자동화 프로그램)를 이용해 국내 포털사이트 다음에서 여론 왜곡을 시도한 정황이 일부 확인됐다. 여권에서는 국무총리와 여당 대표, 방송통신위원장 등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고 ‘드루킹 시즌2’, ‘국기 문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여론왜곡조작방지대책 범부처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기로 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총선을 앞두고 포털을 옥죄려는 시도라고 비판했다. 4일 방송통신위원회와 카카오 등에 따르면 중국팀 응원 비율이 전체 93%에 이르는 등 이상 접속이 감지된 지난 1일 해외 IP(인터넷 주소) 2개가 전체 해외 IP 클릭 수(1993만건)의 99.8%인 1989만건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용자가 적은 심야 시간대 단 2개의 IP가 매크로 프로그램으로 클릭 수를 장악한 셈이다. 2개 IP의 위치는 네덜란드(79.4%)와 일본(20.6%)으로 나타났고 클릭은 경기가 끝난 2일 0시 30분쯤 이뤄졌다. 방통위 관계자는 “해외 세력이 가상사설망(VPN)을 악용해 국내 누리꾼인 것처럼 우회 접속하거나 매크로 조작으로 중국 응원 댓글을 대량 생성하는 수법이 활용됐다”고 분석했다. 실제 방통위가 경기 전후 3130만건(확인된 IP는 2294만건)의 클릭응원 수를 분석한 결과 약 50%는 네덜란드를, 약 30%는 일본을 거쳐 들어온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여당은 이번 일이 국내는 물론 해외 세력에 의해서도 여론 왜곡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확인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덕수 총리는 국무회의에서 “과거 ‘드루킹 사건’과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범부처 TF를 신속하게 꾸리고 가짜뉴스 방지 의무를 포함한 입법 대책과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국무회의에서 긴급 현안 보고를 한 이동관 방통위원장은 기자들에게 “이런 게 발전하면 국기 문란 사태가 된다”고 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도 페이스북을 통해 “‘다음’이 여론조작의 숙주 역할을 하고 있다는 의혹을 지울 수 없다”면서 “특히 좌파 성향이 강한 포털사이트에서 벌어졌다는 점에서 내년 총선을 앞두고 여론조작의 망령이 되살아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심각한 문제를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민주당은 클릭응원과 댓글의 성격은 전혀 다른데 정부·여당이 ‘정쟁화’에 나섰다고 비판했다. 클릭응원은 로그인이나 횟수 제한이 없어 지난달 28일 한국 대 키르기스스탄 축구 경기에서 한때 키르기스스탄의 응원 비율이 85%에 이르렀을 만큼 종종 있는 일인데 유독 ‘중국’에 꽂힌 여권이 문제 삼았다는 것이다. 실제로 구조가 단순해 매크로로 특정 팀의 응원 수를 높이는 것도 가능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국내 한 정보기술(IT) 커뮤니티 이용자는 자신이 매크로를 이용해 중국 쪽으로 응원을 몰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최민석 민주당 대변인은 “상식적으로 여론조작 세력이 고작 스포츠 경기 클릭응원을 조작한다는 것이 가당키나 하냐”면서 “국무총리까지 나서 범정부 TF를 만들겠다니 코미디가 따로 없다. 포털을 검열하고 여론을 통제하기 위한 억지 근거로 삼으려는 속셈을 모를 것 같으냐”고 주장했다. 논란이 번지자 카카오는 2일 관련 서비스를 중단했다. 카카오는 이번 사태에 대해 “서비스 취지를 훼손시키는 중대한 업무방해 행위로 간주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 것”이라고 밝혔다.
  • 다음서 해외 IP 2개 中에 1989만번 클릭...韓 ‘범부처TF’ 구성 지시

    다음서 해외 IP 2개 中에 1989만번 클릭...韓 ‘범부처TF’ 구성 지시

    지난 1일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한중전에서 해외 소수 세력이 매크로(자동화 프로그램)를 이용해 국내 포털사이트 다음에서 여론 왜곡을 시도한 정황이 일부 확인됐다. 여권에선 국무총리와 여당 대표, 방송통신위원장 등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고, ‘드루킹 시즌2’, ‘국기 문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여론왜곡조작방지대책 범부처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기로 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총선을 앞두고 포털을 옥죄려는 시도라고 비판했다. 4일 방송통신위원회와 카카오 등에 따르면 중국팀 응원 비율이 전체 93%에 이르는 등 이상 접속이 감지된 지난 1일 해외 IP(인터넷 주소) 2개가 전체 해외 IP 클릭 수(1993만건)의 99.8%인 1989만건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용자가 적은 심야 시간대 단 2개의 IP가 매크로 프로그램으로 클릭 수를 장악한 셈이다. 2개 IP의 위치는 네덜란드(79.4%)와 일본(20.6%)으로 나타났고 클릭은 경기가 끝난 2일 0시 30분쯤 이뤄졌다.방통위 관계자는 “해외 세력이 가상사설망(VPN)을 악용해 국내 누리꾼인 것처럼 우회 접속하거나 매크로 조작으로 중국 응원 댓글을 대량 생성하는 수법이 활용됐다”고 분석했다. 실제 방통위가 경기 전후 3130만건(확인된 IP는 2294만건)의 클릭 응원수를 분석한 결과 약 50%는 네덜란드를, 약 30%는 일본을 거쳐 들어온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여당은 이번 일이 국내는 물론 해외 세력에 의해서도 여론 왜곡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확인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덕수 총리는 국무회의에서 “과거 ‘드루킹 사건’과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범부처 TF를 신속하게 꾸리고 가짜뉴스 방지 의무를 포함한 입법 대책과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국무회의에서 긴급 현안 보고를 한 이동관 방통위원장은 기자들에게 “이런 게 발전하면 국기 문란 사태가 된다”고 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도 페이스북에 “‘다음’이 여론조작의 숙주 역할을 하고 있다는 의혹을 지울 수 없다”면서 “특히 좌파 성향이 강한 포털사이트에서 벌어졌다는 점에서 내년 총선을 앞두고 여론조작의 망령이 되살아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심각한 문제를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민주당은 클릭응원과 댓글의 성격은 전혀 다른데 정부·여당이 ‘정쟁화’에 나섰다고 비판했다. 클릭응원은 로그인이나 횟수 제한이 없어 지난달 28일 한국 대 키르기스스탄 축구 경기에서 한때 키르기스스탄의 응원 비율이 85%일 만큼 종종 있는 일인데 유독 ‘중국’에 꽂힌 여권이 문제 삼았다는 것이다. 실제로 구조가 단순해 매크로로 특정 팀의 응원 수를 높이는 것도 가능했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국내 한 IT 커뮤니티 이용자는 자신이 매크로를 이용해 중국 쪽으로 응원을 몰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최민석 민주당 대변인은 “상식적으로 여론조작세력이 고작 스포츠경기 클릭응원을 조작한다는 것이 가당키나 하냐”면서 “국무총리까지 나서 범정부 TF를 만들겠다니 코미디가 따로 없다. 포털을 검열하고 여론을 통제하기 위한 억지 근거로 삼으려는 속셈을 모를 것 같으냐”고 주장했다. 논란이 번지자 카카오는 지난 2일 관련 서비스를 중단했다. 카카오는 “이번 사태는 서비스 취지를 훼손시키는 중대한 업무방해 행위로 간주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 것”이라고 밝혔다.
  • 곡성군 ‘제3회 섬진강 생태 판소리 한마당 행사’ 개최

    곡성군 ‘제3회 섬진강 생태 판소리 한마당 행사’ 개최

    전남 곡성군이 오는 6일과 7일 이틀 동안 동악아트홀과 미실란에서 ‘제3회 섬진강 생태 판소리 한마당’을 개최한다. 창작 소리극인 ‘향기장수 이야기’와 ‘이삭단의 대모험’과 함께 들녘 판소리 공연도 열린다. 판소리 한마당은 2021년 가을에 처음 열린 곡성 지역의 판소리 축제로 올해로 세 번째 행사다. 두 해에 걸쳐 이미 작품성을 인정받은 작품들을 선보이며 지역 주민들의 열렬한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올해도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작품들과 프리마켓 등 즐길 거리도 준비돼 있다. 행사 첫날인 6일에는 사부작당의 어린이 소리극 ‘향기장수 이야기’가 상영된다. ‘향기장수 이야기’는 내면의 향기를 알려주는 향기장수 이야기를 통해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내면의 아름다움을 되돌아보게 하는 작품이다. 이들에게는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을 갖게 하고, 성인들에게는 자신의 내면을 돌아볼 기회를 제공한다. 7일에는 곡성풍물단이 힘차게 오프닝을 하고, 창작집단 싸목싸목의 소리극인 한음초 지구수비대 ‘이삭단의 대모험’이 펼쳐진다. 이어서 전통판소리와 창작판소리 ‘약속나무’가 초연된다. ‘이삭단의 대모험’은 소설가 김탁환과 판소리꾼 최용석이 만든 창작집단 싸목싸목의 창작 소리극이다. 기후 변화로 몸살을 앓고 있는 지구와 우리의 환경에 대해 깊게 생각할 수 있는 내용으로 마련됐다. 또한 들녘판소리 중 초연작품이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소설가 김탁환 사설의 ‘약속나무’로 곡성 죽곡면 삼태마을에서 채록한 이야기로 만든 작품이다. 고목이 어떻게 생명을 마무리하는지, 그리고 그 고목의 정신이 어떻게 마을에 남아 전해지는지 깊이 탐구한 작품이다. 전 좌석 무료로 진행된다.
  • [사설] ‘핵무력 고도화’ 헌법에 박겠다는 北

    [사설] ‘핵무력 고도화’ 헌법에 박겠다는 北

    북한이 지난달 말 최고인민회의를 열어 ‘핵무기 발전을 고도화한다’는 내용을 헌법에 명시하기로 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회의에서 핵무기 생산을 기하급수적으로 늘리고 핵타격 수단의 다종화와 실전 배치도 지시했다. 북한이 지난해 ‘불가역적 핵보유국 지위’를 천명한 것을 넘어 핵무기 고도화를 최고법인 헌법에 못박아 국가 정책으로 영구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북한의 이번 조치는 한반도 안전을 위협하는 것은 물론 대화와 협상을 통한 핵문제 해결을 원천봉쇄한다는 것이어서 매우 걱정스럽다. 북한이 문재인 정부가 5년간 유화정책 일변도의 대북 정책을 펼 동안 내부적으로 핵무기와 미사일 고도화에 매달려 온 결과가 아닐 수 없다. 북한은 지난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각종 중단거리 미사일 실험발사에 이어 올 들어선 전술핵 발사용 잠수함을 선보이는 등 남한을 향한 핵 위협 강도를 갈수록 높이고 있다. 미 국방부는 최근 북한이 “물리적 충돌의 어떤 단계에서든 핵을 사용할 수 있는 선택지를 확보했다”고 밝힌 바 있다. 유사시 핵 사용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의미다. 한미일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그동안 북한의 핵 위협에 숱한 경고와 대북 제재로 맞섰지만 북한의 태도엔 변함이 없다. 따라서 북한이 감내할 수 없을 만큼 제재 강도를 높여야 한다. 제재 효과를 반감시키는 중국·러시아에 대한 실질적 압박 수단도 절실하다. 또한 북핵 대응을 위한 한미동맹 강화의 속도를 높여야 한다. ‘한미 핵협의그룹(NCG)’ 회의를 정례화하고, ‘북한의 남한 핵 공격 시 미국의 핵 보복’ 명문화도 필요하다. 그 정도 돼야 북한도 ‘핵 사용 시 정권은 종말을 맞을 것’이란 한미의 경고를 허투루 넘기지 않을 것이다.
  • [사설] 여야 4자회담 열고 민생해결 머리 맞대라

    [사설] 여야 4자회담 열고 민생해결 머리 맞대라

    추석 밥상 민심은 대동소이했다. 고금리와 고물가 등 팍팍해진 살림살이 걱정으로 저마다 한숨이 깊었다. 그런데도 경제와 민생을 해결해야 할 여야 정치권은 연휴 기간 내내 상대방을 헐뜯는 데만 골몰했다. 국민의힘은 어제 논평에서 “오로지 당대표 한 사람을 위한 방탄과 이를 위한 정쟁에만 모든 당력을 집중했다”며 더불어민주당을 비판했다.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은 국민 고통에 눈감은 불통의 폭주를 계속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여야 모두 말로는 ‘정쟁 대신 민생을 챙기겠다’면서도 협치를 위한 포용과 배려의 자세는 눈곱만큼도 찾아볼 수 없고, 비난과 조롱이 난무하는 난장판으로 국민의 눈과 귀를 어지럽히고 있으니 참담하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 구속영장 기각 이후 국민들은 여야가 ‘방탄 정국’에서 벗어나 산적한 민생 법안과 현안 처리에 나서는 모습을 기대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마치 무죄 판결이라도 받은 것처럼 대통령의 사과와 한동훈 법무장관 파면을 요구하는 등 정치 공세에 나섰고, 국민의힘은 ‘법원이 개딸에 굴복했다’는 식으로 사법부 판단을 불신하는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내게 유리한 쪽으로만 해석하는 이런 아전인수식 행태로는 어떤 협치도 불가능할 뿐이다. 추석날 이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에게 제안한 ‘민생 영수회담’이 또 다른 정쟁의 불쏘시개가 된 점도 유감이다. 대통령실이 무반응인 가운데 여당이 “민생에 관심이 있어서가 아니라 대통령과의 만남을 통해 본인의 정치적 위상을 회복하려는 정략적 의도”라며 맹공격에 나섰다. 대통령과 거대 야당 대표가 민생을 위해 회동하는 의미의 중요성을 부정할 사람은 없다. 하지만 민주당이 이를 정치 복원의 유일한 전제 조건처럼 밀어붙이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미 여러 차례 여야 대표 회동을 제안했다. 이 대표가 진정으로 민생에 팔을 걷어붙이겠다면 원내대표까지 포함해 여야 4자회담을 먼저 여는 것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본다. 이 대표의 신변 문제로 정기국회가 한 달이나 공전했다. 6일 열리는 이균용 대법원장 후보자의 임명동의안 표결과 10일부터 열리는 국정감사에서 극심한 충돌이 예상된다. 이럴수록 여야는 대화 채널을 총가동해 대내외 경제여건 악화에 따른 민생의 주름을 펼 방도를 찾는 데 진력해야 한다.
  • [사설] 포털 ‘다음’ 장악한 중국 응원, 예사로 볼 일 아니다

    [사설] 포털 ‘다음’ 장악한 중국 응원, 예사로 볼 일 아니다

    아시안게임이 한창인 가운데 포털사이트 다음에서 벌어진 비상식적 현상은 우리 사이버 공간이 여전히 여론 조작에 취약함을 보여 준다. 이해하지 못할 사건은 한국과 중국의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8강전에서 일어났다. 다음의 ‘클릭 응원’에서 중국팀 응원이 한때 92%를 독점해 한국팀을 압도한 것이다. 반면 네이버에서는 한국팀 응원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다음은 “운영 취지를 악용하는 사례가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여론 조작을 인정한 셈이다. 대한민국이 그동안 정보기술(IT) 강국으로 빠르게 발전한 이면에 여론 조작이라는 부작용이 깊게 자리해 있음을 모르는 국민은 없다. 19대 대통령 선거에서 킹크랩이라는 프로그램으로 당시 문재인 후보에게 유리하도록 포털 검색 순위와 기사를 조작한 ‘드루킹 사건’이 대표적이다. 지난 20대 총선에서도 ‘중국이 한국어 구사가 가능한 중국인을 동원한 여론 조작으로 한국 정치에 개입했다’는 검증되지 않은 의혹이 떠돌기도 했다. 다음의 중국팀 응원 독점 현상은 기회만 있으면 여론을 조작해 이득을 얻으려는 세력이 상존한다는 사실을 방증한다. 다음의 중국팀 응원 독점은 반복적으로 클릭이 이루어지는 ‘매크로 시스템’이 작동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도대체 누가 어떤 목적으로 이런 사건을 벌였는지 분명하게 확인해야 할 것이다.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그 주체가 내국인이든, 외국인이든 정치적 목적이 조금이라도 개입됐다면 더더욱 가벼이 넘길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여론 조작 수단으로 악용된 다음은 신속히 사건의 전말을 명명백백하게 밝히고 철저한 재발 방지책을 내놓으라. 정부도 포털을 이용한 여론 조작을 중대범죄로 인식하고 대응체계를 더욱 강화하지 않으면 안 된다.
  • “中 이겨라” 2000만건… 논란 커진 ‘다음’

    “中 이겨라” 2000만건… 논란 커진 ‘다음’

    총선을 6개월여 앞두고 포착된 포털사이트 다음의 ‘클릭응원’ 이상 접속에 국민의힘이 이른바 ‘좌편향’이 우려된다며 중국과 북한 등의 여론 조작 가능성을 제기했다. 지난 1일 항저우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8강전인 한국과 중국의 경기에서 클릭응원 비율이 1대9로 중국에 압도적으로 쏠린 데 대한 반응으로,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포털 조작을 통한 여론몰이를 대비하자는 취지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여당 간사인 박성중 의원은 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카카오 다음에 나타난 ‘클릭응원&댓글응원’을 분석해 보니 이상하게도 중국을 응원한다는 클릭응원이 2000만건 이상(91%) 나오고 정작 한국은 200만건(9%)밖에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클릭응원은 로그인이나 횟수 제한 없이 할 수 있다. 박 의원은 로그인을 해야 하는 댓글응원의 경우 한국을 응원하는 비중이 99%여서 대조를 이뤘다고 했다. 네이버의 중국 응원 비율도 6%(38만건)에 불과했다. 박 의원은 “우리나라 포털에 좌편향 세력과 중국 특정 세력이 개입하는 것이 일부 드러난 것이라 할 수 있고 중국 IP(인터넷 주소)를 우회해서 사용하는 북한의 개입까지 의심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지금은 단순히 응원클릭 수 문제지만 “특수 목적을 가진 세력이 조직적인 작전으로 포털 진입이 가능하다는 점이 분명히 확인된 것으로 언제 어디서든 여론 조작이 가능해졌다는 위험성이 증명된 셈”이라고 주장했다. 정치권에서는 여러 가설이 나오고 있다. 먼저 가상사설망(VPN)을 이용해 타 국가 거주자가 국내 IP로 우회 접속한 경우다. 박 의원은 기자회견 후 기자들을 만나 “(2일 기준으로) 축구팀 클릭 인원의 99%가 국내 이용자로 돼 있다”며 “그런데 VPN을 통해 우회해 들어오면 한국 국적이 되기 때문에 추가로 현황 조사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음은 2019년 1월부터, 네이버는 지난 5월부터 중국에서 접속이 차단된 상태여서 포털 아이디 도용을 통한 댓글 조작 행위, ‘드루킹 사건’처럼 시스템화된 매크로(자동 입력 반복) 조작 행위 등과 같은 인위적인 개입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국민의힘은 이번 사태를 2014~2018년 더불어민주당 당원들의 댓글 조작 사태인 ‘드루킹 사건’, 20대 총선 전 불거졌던 ‘차이나 게이트 의혹’ 등과 연관 짓고 있다. 인터넷 여론에 민감한 한국 정치 풍토상 이를 방치했다가 오는 11일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나 내년 총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인식도 있다. 국민의힘 포털 태스크포스(TF)는 2일 성명에서 수사를 촉구하고 김기현 대표가 지난 2월 발의한 ‘댓글 국적 표기법’ 등을 신속히 처리하겠다고 했다. 또 10일부터 열리는 국정감사에서 포털에 대한 ‘송곳 검증’을 예고했다. 댓글 서비스 원천 폐쇄까지 검토한다. 다만 국민의힘이 ‘포털 목줄 잡기’에 나섰다는 시선도 있다. 로그인 없이 몇 번이고 응원클릭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인데, 댓글 창 폐지까지 거론하는 것은 포털 길들이기 아니냐는 것이다. 그간 국민의힘 가짜뉴스TF 등은 포털의 뉴스 노출 알고리즘이나 관련 댓글과 관련해 좌편향을 주장해 왔다.
  • [사설] 로톡 기사회생, 혁신 플랫폼 기지개 켜는 계기 되길

    [사설] 로톡 기사회생, 혁신 플랫폼 기지개 켜는 계기 되길

    법무부가 지난 25일 대한변호사협회의 ‘로톡 변호사’ 징계 처분을 취소하면서 법률 서비스 플랫폼 ‘로톡’이 기사회생했다. 하지만 뒷맛이 매우 쓰다. 이 서비스가 문제 없다고 최종 인정받기까지 무려 8년이나 걸렸기 때문이다. 그사이 또 다른 차량 호출 플랫폼 ‘타다’는 사실상 고꾸라졌다. 젊은 창업자의 끈질긴 싸움으로 로톡은 살아남았지만 속은 이미 만신창이가 됐다. 변협이 2015년부터 소송으로 발목을 잡는 동안 로톡의 회원수는 반토막 났다. 지금 이 순간에도 제2, 제3 로톡은 신음하고 있다. 법무부는 변호사와 의뢰인을 연결해 주는 로톡의 서비스가 변호사법 위반은 아니라고 봤다. 연결의 장(場)을 제공할 뿐 직접 연결은 아니라는 것이다. 다만 ‘법률 고민 처음부터 로톡하자’ 등의 표현이 변협의 광고 규정에 어긋나는 것은 맞다고 봤다. 혁신과 거대 기득권 사이에서 고민한 흔적이 역력하다. 정부의 어정쩡한 ‘양쪽 편들기’가 아쉽기는 하지만 그래도 로톡 서비스의 영속성을 열어 줬다는 점에서 무척 다행스럽다. 로톡은 문제가 된 영업행태 등을 속히 개선해 변협과의 분쟁 씨앗을 없애야 할 것이다. 변협도 대승적인 태도 변화가 절실하다. 이미 로톡과 같은 리걸테크는 해외에서 성업 중이다. 로톡과 거의 유사한 벤고시닷컴은 일본 증시에 상장까지 돼 있다. 로톡 말고도 원격진료 ‘닥터나우’, 세무상담 ‘삼쩜삼’, 성형정보 ‘강남언니’ 등 여러 분야의 플랫폼 서비스들이 관련 단체들과 힘겨운 싸움 중이다. 챗GPT 등을 활용해 선진국은 저만치 앞서가는데 우리만 안방에서 아웅다웅이다. 세계에서도 통할 혁신 모델 만들기에 신구 사업자는 물론 정부까지 서둘러 머리를 맞대야 한다. 혁신 없이도 저성장 늪에서 탈출할 자신이 있는 게 아니라면 말이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