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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든 행정정보 공개/93년초까지 법제화/총무처 국감자료

    정부는 통일·안보·외교등 국익 또는 국민 사생활과 관련되는 정보외에 정부가 갖고 있는 모든 행정정보를 국민에게 공개토록 하는 행정정보공개법을 내년에 마련할 방침이다. 25일 총무처가 국회에 제출한 국정감사자료에 따르면 정부는 국민의 「알권리」와 정보활동가치 측면에서 92년 6월까지 행정공개법에 대한 정부의 시안을 마련,92년 말까지 공청회 등을 거쳐 각계 의견을 수렴한뒤 93년에 법제화하기로 했다.
  • 「한국 현대사 재조명 학술토론회」 지상 중계

    ◎“단절의 정치사,발전의 정치사로 바꿔야”/과거·현재 연결되는 「통일사고」 필요/민의 권력통제 넓어질때 정치발전/개방화시대·통일 대비한 경제력 제고가 과제 48년 남한단독정부수립이후 현재의 제6공화국에 이르기까지 행정부·사법부·입법부의 수장을 지낸 현대사의 주역들이 대거 참가,현대사를 조명하는 학술토론회가 27일 한국정신문화연구원 대강당 세미나실에서 열렸다. 한국정신문화연구원(원장 이현재)이 주최한 이번 학술토론회에는 강영훈 남덕우 김정렬 유창순 백두진 전 국무총리와 이재형 정래혁 전 국회의장,이일령 전 대법원장등 전직 3부요인과 박동서 임종철 황성모 한배호 윤천주교수등 모두 40여명이 참석했다. 「건국이후 정치발전의 흐름」이라는 제1주제토론에서 「대한민국의 정치발전을 보는 시각」이라는 제목으로 발제강연을 한 강영훈 대한적십자사 총재는 『1948년 대한민국 정부수립이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43년동안 9차례의 헌법개정과 6개 공화국이 출몰한 현상을 통해 야당 또는 재야정치세력은 물론 국민들이 그동안 헌정사를 단절의 시각에서 볼 수밖에 없었던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강전총리는 그러나 『단절이란 말은 민주정치가 일보도 진전하지 못했을뿐 아니라 우리 사회가 조금도 발전하지 못했다는 의미를 포함하는 것으로 그동안 우리 사회가 이룩한 사회·경제발전을 단절의 시각에서 어떻게 설명할 수 있겠는가』고 반문하고 『경제발전과 국민교육의 향상을 민주정치발전의 필수적 단계라 할때 우리의 민주정치발전은 돌연변화속에서 이루어진 것이 아님을 시사한다』고 주장했다. 강총리는 또 『현대사를 보는데 있어서 선택의 중요성과 가치의 상대성을 중시하고 현실을 부정의 대상으로 보지 않고,과거와 미래가 통일되는 장으로 보는 경험주의적 시각을 일고의 가치도 없는 어용이니,반민주·반민족으로 지탄해오던 시대에서 이제 벗어나야한다』고 말했다. 또 『완전한 이상,규범의 현실화는 아니더라도 현실속에 실현된 이상이 가시화되면서 양자간의 시각차가 좁혀지고 상호보완관계로 발전될때 단절의 정치사는 발전의 정치사로 개편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동서 서울대교수는 「각 공화국을 통한 정치변화과정을 중심으로 본 건국이후 정치발전의 흐름」이라는 발제논문에서 『정치발전이란 정치의 책임성향상이며 이는 유권자의 정치참여와 당면문제에 대한 공개정도와 집단토론등의 절차등 민에 의한 권력자의 권력행사 통제가 효과적으로 이루어질때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박교수는 역대공화국은 다같이 자유민주주의를 제시하거나 부정하지 않았다는 점에서는 일관성을 갖고 있었다고 전제하고 각공화국을 참여,공개,집단토론과 결정및 성과등 4개 항목으로 평가했다. 박교수는 제6공화국의 경우 선거에서의 공권력의 개입이 거의 없어졌지만 아직도 과다한 돈의 지출과 여야간의 불균형등이 미해결로 남아 있다고 보았다.또 정부의 정보독점과 사생활의 보호문제,하류계층에 대한 복지의 신장,행정의 민주화등이 미해결로 남아있는 반면 정치민주화·복지신장·북방정책의 진전·유엔가입 등은 업적으로 봐야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건국이후 경제발전의 흐름」이라는 제2주제토론에서 「한국 경제정책의 발자취」라는 제목의 발제강연을 한 남덕우 한국무역협회 명예회장은 『제1·2공화국에 해당하는 50∼60년대는 경제원조에 의한 전후복구및 긴급물자공급을 통한 민생안정에 주력한 시기로 체계적·지속적인 개발노력불능으로 장기적인 공업화의 기반구축에 이르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또 제3·4공화국에 해당하는 60∼70년대는 전반기는 경공업,후반기는 중화학공업육성에 초점을 맞춘 대외지향적인 양적성장기로 개발당시 저생산­저소득­저저축­저투자­저생산의 악순환상태로 민간의 자율적인 성장을 기대하기에는 여건이 미비했으나 양적성장으로 공업화구축 산업구조 고도화 국민소득의 획기적 증대라는 성과를 올렸다고 설명했다.그러나 80년대 들면서 정부주도의 경제운영방식에 한계가 드러나 경제 각분야에서의 개혁과 구조조정이 불가피해졌을 뿐아니라 정치적 민주화과정에서 분출되는 욕구를 적절히 소화하는 일이 과제로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이와함께 성장·형평·능률을 지향하는 자본주의 체제의 새로운 인식,시장경제체제를 존중하는 경제운용방식으로의 전환,국제화·개방화시대에의 대응력,통일의 경제적 과제도 있다고 주장했다. 임종철 서울대교수는 「건국후 경제발전」이라는 발제논문을 통해 제1·2공화국을 시장체제지향기로,제3·4공화국을 명령경제기로 보고,제5·6공화국은 앞선 두시기의 혼합체제기로 보았다.
  • “서울대공원 식구들의 대모” 사육사 이길웅씨(이사람)

    ◎동물사랑 “외길 26년”/어릴때 창경원 구경뒤 “천직” 결심/병든 고릴라 살려냈을땐 눈물이…/“박봉의 절반 쏟아부어도 아깝지 않다” 서울대공원 동물사육사 이길웅씨(50). 그는 동물을 돌보고 키우는 일에 생의 반이상을 바쳐온 사람이다. 그래서 그런지 세상물정에 어두운 순박한 농군같은 인상이면서도 외길을 걸어온 장인의 풍모가 체취로 느껴진다. 『비록 사육사지만 동물에 관한 한 늘 최고가 되겠다는 생각을 갖고 산다』는 그다. 경기도 김포군 하성면 시암리에서 빈농의 둘째아들로 태어난 그가 사육사가 되기로 마음먹은 것은 국민학교 5학년때. 집안형편이 어려워 어릴때부터 임진강에서 잡은 고기를 내다팔아 살림에 보태기도 했던 그는 난생 처음으로 서울 창경원에 소풍을 왔다가 운명적인 인연을 맺게 된다. 『개나 닭,소같은 가축만 보고 자랐던 나로서는 교과서에서 그림으로만 볼수 있었던 호랑이며 원숭이,코끼리를 직접 코앞에서 본 순간 숨이 넘어갈 지경이었어요. 마침 공작우리에서 먹이를 주고 있던 사육사 한분에게 용기를 내나도 창경원에서 일할 수 있느냐고 물었지요』 그 사육사는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조그만 녀석이 뭘 할 수 있다고… 군대나 갔다 오면 취직시켜 줄께』라고 농담으로 약속을 했다. 이 농담을 철석같이 믿고 꿈에 부풀은 소년 이길웅은 정말 10여년뒤 청년이 되어 다시 창경원을 찾아간다. 군에서 제대를 20여일 앞두고 소년시절 취직을 약속했던 「아저씨」를 만나러. 『그 양반(박영달씨·작고)은 이미 반장이 돼있었는데 처음에는 나를 몰라보더군요. 10여년전 얘기를 소상히 하니까 그제서야 나를 알아보고 「지독한 놈」이라면서 윗분에게 데려가 소개시켜 주었어요』 제대하자 마자 그는 편지 한통만 집에 보낸뒤 작업복 한벌과 장화 한켤레를 구해 곧바로 창경원에 들어갔다. 천직의 첫걸음을 내디딘 것이다. 『고참만 우리에 들어갈 수 있었어요. 나같은 졸병에게는 창경원 이곳 저곳을 청소하거나 풀을 뽑는 일만 시켰어도 동물과 가까이 할수 있는 것만으로도 즐거워 어깨너머로 하나 둘씩 배워나갔습니다』 그는 동물들이 잠을 깨는 새벽4시쯤이면 미아리 사글세방에서 출근해 창경원 곳곳을 청소하면서 동물의 습성,특징,심리 등을 일일이 눈으로 확인하며 파악해 나갔다. 이같은 버릇은 지금까지 이어져 사육사 36명 가운데 가장 고참인데도 가장 일찍 출근해 동물을 보살핀다. 서럽고 힘겨운 잡일을 한지 3년만인 지난 68년 4월 그에게도 기회가 주어졌다. 당시 창경원 동물과장이던 오창영씨(63·서울대공원 연구관)가 꼼꼼하고 동물에게 남다른 애정을 가진 그에게 로랜드 고릴라의 관리를 맡긴 것. 『생후 6개월된 고릴라 1쌍 가운데 이미 암컷은 죽었고 수컷도 원인모를 병에 걸려 발이 썩어 죽어가고 있었지요. 발을 잘라내는 수술을 한뒤 통증을 못이겨 「고리롱」(그가 붙여준 애칭)이 눈물을 흘렸어요. 나도 같이 따라 울며 병간호를 했어요』 결국 6년6개월20일 동안 함께 먹고 자며 항생제와 영양제를 투여하는 등 지극한 간호를 한 끝에 완전히 되살려 냈다. 그뒤 남들이 꺼리는 호랑이·사자·코끼리 등 맹수들의 사육도 서슴지 않았으며 병이 난 동물은 으레 그의 차지가 돼 동물폐사율을 한자리수로 끌어내리는데 큰 몫을 했다. 『야생동물을 키우고 보살피는 재미는 그 무엇으로도 설명할 수 없습니다. 뿐만 아니라 세금으로 산 비싼 동물을 멋지게 길러 어린이나 관람객들에게 선보였을 때 느끼는 보람은 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르지요』 특히 「고아원숭이」가 생기면 집에 데려가 우유를 먹여서라도 살려내야 직성이 풀린다. 이 때문에 동물원에서는 헌신적이고 자상한 동물의 「어머니」로 대접받지만 집에서는 「0점짜리」 남편 또는 아버지로 낙인찍힌지 오래이다. 『지금까지 내 집은 커녕 전셋집조차 마련하지 못한데다 한달 45만원쯤 되는 봉급의 절반을 동물들에게 쏟아부으니 아내인들 좋아하겠습니까. 또 동물 간호때문에 툭하면 집에 들어오지 않고 여름철이면 휴가를 반납해 함께 놀아줄 시간이 없는 아버지를 아이들이 좋아할리 없지요』 더욱이 그는 지난 80년도 빚보증을 잘못 서줘 남의 빛 2천만원을 갚느라 푼푼이 모았던 돈과 집 전세금을 빼내야 했다. 그러나 턱도 없이 모자라 지금은 이자까지 쳐 빚이 오히려 늘어 2천2백만원이나 됐다. 지난 89년 이같은 사정을 전해들은 모건설회사 사장이 생활에 보태쓰라며 3백만원을 내놓았을 때도 그는 4차례나 사양하다 결국 살림이 어려운 동물사육사 자녀들을 위한 장학기금으로 내놓았다. 『주위에서 「결코 부정한 돈이 아니니 받아 쓰라」고 충고했지만 내가 받아 쓸 돈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고 무엇보다 동물에 대한 양심의 가책이 들까봐 장학금으로 내놓았어요. 뚱딴지같이 들릴지 모르지만 동물은 정직하게 대해야 합니다. 사람이 정직해야 동물들도 그 사람을 따르고 말을 듣습니다』 26년 동안의 거칠고 궂으며 험한 사육사생활을 한번도 후회해본 적이 없다는 그는 끊기가 없는 요즘 세대의 후배들이 다소 못마땅하다고 조심스럽게 털어놓기도 했다.
  • 5공 신당론의 겉과 속(사설)

    5공세력의 핵심인 장세동전안기부장이 최근 밝힌 「창조적 신당론」은 정치에 관심이 있는 많은 국민들을 당혹케하기에 충분한 것이었다.5공이 저지른 갖가지 비정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참회를 거듭해야할 시점에 오히려 당당하고 기세좋게 신당론을 제기한 것은 역사의식을 외면한 시대착오적 행동이기 때문이다. 우선 5공은 그 비리의 청산이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는 국민적 인식속에서 전직대통령의 장기간에 걸친 산사생활,일부측근 및 친인척의 구속 등이 잇따랐고 자의적인 몇가지 커다란 실수에 대해 국회청문회까지 열려 매도된 정권이었다.이제 비록 전직대통령의 연희동귀환과 구속된 주변사람들이 석방되었다고 해서 국민이 이른바 5공비리를 심정적으로 모두 용서했거나 없었던 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광주」·공직자대량해직·언론통폐합·친인척비리 등 여러가지 권력남용과 비리 등으로 피해를 본 사람들이 무수히 한을 품고 살아가는 이 시점에서 5공핵심들이 해야할 일은 더 오래,더 많이 자제하고 근신하는 일인 데도 집권당시 사고방식이 그대로 보이는 듯한 신당론의 돌출은 뜻있는 이들을 아연케 한다. 장씨는 논리전개의 과정에서 5·6공 동근론을 제기했다.같은 뿌리인 데도 6공이 5공세력을 보호하지 못하고 오히려 희생시켰다는 배신감과 분노가 내비치는 말이다.그러나 폭력과 권위주의에 기초했던 5공과 국민의 민주적 동의절차에 따라 탄생한 6공은 그 정치적 의미가 전혀 다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장씨가 5공세력의 자업자득이라는 인식보다는 6공정권의 정략이나 배신에 의해 전직대통령의 명예가 실추되고 측근들이 철퇴를 맞았다는 생각을 갖는다는 것은 시대의 흐름과 역사를 제대로 보지못한 데서 나온것으로 보아 유감스럽다. 그러면서도 2000년대를 내다보는 창조적 신당이란 명분을 내세운 것은 겉과 속이 다르다는 지적을 받을 수 밖에 없다.실추된 명예를 다소라도 회복하고 개인적으로 정치적 재기를 꾀하려는 의도를 속에 깐 창조적 신당론은 국민들로부터 거부감을 불러올 수 있다. 「정치」를 외면하고 「통치」에 급급했던 5공세력이 과연 무엇을 어떻게 창조할 것인가에 의문이 생길 수 밖에 없는 것이다.비록 민주화에 따른 부작용 때문에 일부 국민들이 6공을 비판하는 측면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그러나 이는 6공이 주도하는 현실개선을 요구하는 것이지 6공에 대해 불만족하면서 반사적으로 5공에 만족한다는 뜻은 아니다. 우리는 어느 개개인이 정치를 해야한다거나 말아야 한다는 절대적 주장을 할 수는 없다.5공에 참여했던 인사들도 얼마든지 정치에 참여할 수 있다.또 5공이 잘한 것도 적지않다.다만 정치재개를 하기전에 지나치게 잘못했던 것은 크게 반성하면서 국민에게 속죄의 모습을 보여줘야 마땅하다는 것이다.2000년대의 선진정치를 얘기하고 여기에 참여하려면 더더욱 그렇다.
  • 박기평피고 논고문 요지

    피고인은 89년 11월 노동자계급해방투쟁동맹 내에서 사회주의정권 수립을 주장하는 백태웅등 소위 소수파와 함께 노동자계급의 주도하에 무장봉기를 통하여 혁명의 방법으로 현 정부를 전복하고 임시정부를 수립한 뒤 국가기구를 장악하여 민주주의 민중공화국을 수립한 다음 토지 및 생산수단의 국유화등을 통하여 사회주의국가를 건설할 것을 목적으로 소위 「남한사회주의노동자동맹」이라는 반국가단체를 결성,중앙상임위원에 취임하여 그 수괴로 활동했다. 89년12월부터 90년11월까지 사이에 사회주의 폭력혁명을 선동하는 내용인 「1990년 남한사회주의자의 8대 과제」등 유인물·책자를 저술하거나 이를 자체 인쇄소에서 인쇄한 다음 조직망을 통해 전국에 배포하는 등의 행위를 했다. 본 사건은 조국의 운명과 발전을 외면하고 개인적 욕망에 사로잡힌 피고인등이 정권탈취의 수단으로 공산주의자들의 수법에 따라 국가체제의 전복을 꾀한 사건이다. 특히 피고인등은 공산주의자들의 상투적 조직이론과 투쟁방법을 답습하여 불과 1년이라는 단기간내에 3천여명의 조직원을 포섭하여 전국적인 방대한 규모의 철저한 비밀조직체계를 구축하는 한편,파출소방화등 각종 극렬시위 및 현대중공업파업등 노사분규를 배후조종함으로써 국가체제 전복을 획책했다. 피고인은 법정을 정치선전장으로 활용하라는 사회주의자들의 말을 그대로 실천하여 본 사건 재판에서도 처음부터 끝까지 사회주의를 찬양하고 있을 뿐 아니라 국가안전기획부의 고문에 못이겨 자살을 하려다가 그 뜻을 이루지 못하였다고 터무니 없는 주장을 하면서 공권력에 흠집을 내어 공권력을 무력화 시키려고 획책하고 있다. 피고인의 성행에 관하여도 전혀 정상참작의 여지가 없습니다.피고인은 그동안 비폭력 노선은 민중에 대힌 테러라고 하면서 폭력사용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민중정부수립을 위해 무장봉기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서도 당 법정에 이르러서는 자신은 폭력을 가장 증오하는 평화주의자이고 무장봉기는 당장 필요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등 전혀 앞뒤가 맞지 않는 변명을 늘어놓고 있다. 혁명자금모금 과정에서는 조직원들에게 사기·공갈나아가 강도의 방법까지도 사용하도록 하고 또한 자신이 이를 일부 실행하는 등 비도덕성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다. 사생활에 있어서도 조직원들로부터 거두어 들인 돈으로 혼자서 호화로운 의식주 생활을 하는 등 이미 벌써 사회주의의 필연적인 병폐라고 하는 관료주의 성향을 보여주고 있다. 이상과 같이 피고인의 성행 등을 종합하면 피고인에 대한 교정을 도모하기 보다는 피고인을 이 사회로부터 영구히 격리시킴으로써 더 이상의 사상적 오염을 방지하고 국가의 존립기반을 안정시켜 국가의 보위와 대다수 선량한 국민의 안위를 보장토록 함이 더욱 절실한 요구라고 아니할 수 없다.
  • “7순 등단” 시심 활짝(이사람)

    ◎“황혼에 반추하는 인생·문학” 구창본할머니/“나 알지못한 어느 길… 말 한마디 없이 떠나고…”/“6·25상처” 3남매 홀로 키운 역정/한의 삶 진솔한 시구로 엮어 승화 칠순의 할머니가 문예지의 신인상을 받고 시인으로서 첫발을 내디뎠다. 월간 「문학공간」 7월호에 추천신인상을 받고 뒤늦게 시심을 불태우고 있는 구창본할머니(70·서울 영등포구 신길5동 405의 11). 『늘그막에 큰 기쁨입니다. 시인이 되고자 했던건 아니었어요. 그저 열심히 살려고 했을 뿐이지요』 지난 4월 문학공간사에 시 10편을 투고했던 것이 이같은 행운을 불러올줄 꿈에도 생각 못했다는 구씨는 아직도 문단등단 사실에 실감을 느끼지 못하는 모습이다. 몇십년 전부터 대학노트 가득 시작메모를 써온 그가 본격적인 시 창작에 뜻을 두기는 올해초부터. 실제 나이보다 호적 나이가 적은 탓에 지난해 8월 37년간의 국민학교 교사직을 정년퇴임하고 올해 1월 동아문화센터 「시 창작교실」에 수강생으로 등록하면서였다. 그러나 구씨를 정작 시인이 되게 만든것은 알량한 시 창작기법의 교습보단 어렵고 힘들었던 그의 삶 자체였다. 6·25때 남편을 잃은 그는 홀로 3남매를 키우며 한 많은 한국 여인의 삶을 살아왔다. 국민학교 교사의 박봉으로 간신히 삶을 꾸려왔던 그는 정말 삶이 어려울땐 시를 외웠다고 회고한다. 『생활이 그대를 속일지라도/슬퍼하거나 노여워 하지말라/서러운 날을 참고 견디면/멀지않아 기쁨의 날이 오리니/마음은 미래에 사는 것/현재는 언제나 슬픈 것/모든것은 삽시간에 지나간다/그리고 지나간것은 모두 그리워진다』 그는 실제로 푸슈킨의 시 「삶」을 기도문처럼 막힘없이 암송해 보였다. 구씨의 삶은 푸슈킨의 시를 외우며 스스로 달래야 할만큼 어려운 것이었다. 충남 홍성에서 태어나 스물두살때 농사를 짓는 건실한 부여 청년과 결혼,아들 딸 낳고 행복한 생활을 하던 그는 셋째 아이를 낳으러 친정에 가 있던 사이 6·25를 맞았다. 처가에 머물고 있는 아내와 아이들을 만나기 위해 집을 떠났다는 남편을 전쟁의 아비규환속에서 끝내 다시 만나지 못하면서부터 그의 어려운 삶은 시작됐다. 가난속에서도두 아들은 고등학교까지 졸업시켰지만 6·25때 영양실조에 걸린 이후 정신분열증을 앓아 25차례의 정신병원 입원 경력을 갖게 된 딸은 그의 가슴에 못을 박았다. 그의 맺힌 한은 어느해 음력 섣달 그믐에 썼다는 「설눈­당신에게」란 제목의 시에 남편에 대한 절절한 그리움과 원망으로 나타나 있다. 『나 알지 못한 어느 길/말 한마디 없이 떠나고/돌아온다 기약없는/당신 미워 미워 미워』 구씨가 지난해 정년퇴직한 곳은 서울 강서구 양화국민학교이지만 40년 가까운 국민학교 교사생활중 서울학교에 있었던 기간은 불과 2년 뿐이었다. 『교장이나 교감선생님이 되면 일찍 그만 둘 수도 있기 때문에』 평교사를 고집하며 강원도와 경기도 지역의 학교들을 전전했으며 때론 출퇴근 시간이 7시간씩 되는 학교에 부임하기도 했다. 그러나 교사직이 단순한 생계수단만이었던 것은 결코 아니다. 『교실문을 들어서면/마음 누르는/근심 걱정 사라지고//초롱한 눈망울/나를 지켜 보고/어찌하다가 눈과 눈이/마주치지 못하면 아뿔싸/섭섭함 금치 못해/금방 시무룩한꼬마천사//…』(「교사의 노래­교실은 나의 천국」에서) 「문학공간」의 신인상 심사를 맡았던 김규동·신동집시인은 그의 시가 기교보다는 삶의 진실성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했다. 그 자신은 『내 생활,나의 역사를 담아 본것에 불과하다』고 말하지만 자신의 경험을 거짓없이 표현하는 것만으로도 시가 되고 타인의 공감을 얻을수 있다는 점은 하나의 경이다. 그것은 고통스런 삶을 자살로 끝내고 싶었던 유혹을 물리치고 오늘에 이른 그 정신의 치열함과 진솔함에서 우러 나오는듯 싶다. 철도공무원인 큰 아들 김대경씨(45),개인사업을 하는 둘째 아들 의경씨(41)와 3명의 손자들,그리고 정신이 맑을때는 레이스를 뜨는 딸 효경씨(43)와 함께 이제는 단란한 가정의 할머니로 편안한 노후를 보낼수도 있지만 구씨의 삶은 여전히 치열하다. 『윤동주의 「서시」나 푸슈킨의 「삶」처럼 영원토록 남을 시를 쓰고 싶다』는 구할머니는 최근 「화염병」「마약」등 다양한 소재의 작품을 쓰고 있다.
  • 서울시/집단민원 사라졌다/적극 대응 6개월… 138건 “처리”

    ◎관련자 10만명… 차분히 설득/42% 요구 수용,13%는 차선책으로/“37%는 법령상 불가” 납득시켜 서울시에 그동안 쌓여있던 고질적인 만성집단민원이 깨끗히 사라졌다. 지난 87년이전 접수분 18건을 포함,모두 1백38건에 이르던 미해결 집단민원이 모두 해결된 것이다. 이에따라 일부의 요구사항을 집단적인 행동으로 관철하려는 사람들도 조용할 날이 별로 없던 서울시청 북쪽별관의 종합민원실은 모처럼 평온을 되찾아 담당 공무원들이 정상업무에 전력하고 있다. 이 종합민원실은 그동안 「이웃빌딩 신축공사로 아파트건물에 금이 가는등 사생활을 침해당하고 있으니 대책을 세워달라」「우리 지역에도 상수도를 공급해 달라」「마을버스 운행구간을 연장해 달라」「도시계획시설을 해제하고 용도지역을 변경해 달라」「연탄공장등 공해업소를 옮겨달라」「퇴폐업소를 정비해 달라」는등 갖가지 요구를 내세우며 플래카드와 피켓등을 들고 나온 사람들로 시위와 농성이 잇따라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다. 이들 민원 가운데는 법령의 미비나 예산부족등의 문제로 도저히 해결하기 어려운 것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기관장이나 담당 공무원들의 소극적인 자세때문에 해결되지 못한 것들이었다. 지난 2월18일 이른바 「수서사건」으로 퇴임한 박세직전시장의 뒤를 이어 부임한 이해원시장은 특히 「수서파동」이 집단민원을 제때 해결하지 않은데서 비롯됐다는 점에 착안,『미해결 집단민원을 하루빨리 해결하라』는 특별지시를 내렸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그동안의 미해결 민원을 사례별로 분석한뒤 지난 3월12일 민원별로 해결방안을 확정하고 적극적인 해결에 나섰다. 서울시는 이들 문제가운데 42.1%인 56건을 민원인들의 요구대로 해결해 주었으며 12.8%인 17건에 대해서는 차선책을 찾아 해결했다. 또 36.8%인 49건은 법령이나 제도상 도저히 수용하기 어려운 것이어서 민원인들에게 『해결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설득해 종결지었으며 8.3%인 11건은 이해당사자들에게 민사문제로 처리하도록 유도해 매듭지었다. 특히 민원인들의 요구대로 해결하지 못할 사항은 각급기관장과 담당공무원 및 민원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시민과의 대화」라는 자리를 마련해 차선책을 찾거나 「해결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적극 설득해 마무리지음으로써 「대화를 통한 민원해결」의 본을 남겼다.
  • 오대양 「자수」 수사결과와 전망

    ◎「32명 변사」의혹에 수사 초점/“오대양과 무관” 입증위한 유씨 자작극 결론/「세모」와의 「사채연결 고리」 집중 추적할듯 검찰이 14일 오대양사건 집단자수자들의 자수동기와 경위에 대한 수사를 마침에 따라 이 사건 수사방향은 32명의 집단변사쪽으로 국면을 전환하고 있다. 검찰은 그동안의 수사에서 세모사장 유병언씨(50)가 탁명환씨(54·국제종교문제연구소장)및 정동섭씨(44·대전침례신학대교수)와의 송사에서 세모 및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와 오대양이 무관함을 입증하기 위해 집단자수라는 수단을 동원한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이에따라 검찰은 이미 밝혀낸 사채의 흐름 등을 놓고 볼 때 집단변사사건에도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구원파와 오대양 사이에 어떤 연결고리가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검찰은 유씨가 공소시효를 3년밖에 남겨두지 않은 상태에서 집단 자수자들을 서둘러 자수시킨 것은 탁씨와 정씨가 재판진행과정에서 논리적 공박에 박차를 가해오자 위기의식을 느껴 극약처방을 쓰려 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구원파」의 권신찬목사와 사위인 유씨의 성격적인 약점과 사생활,교리 등에 정통한 두사람이 세모와 오대양의 관계를 들먹이는데 대한 방어용으로 김도현씨(38)등 6명을 자수시켜 『나와는 관계없지 않느냐』고 내보이려 했었다는 것이다. 유씨는 결국 탁씨와 정씨에 대한 과민반응 때문에 혹을 떼려다 붙인 자충수에 말려든 셈이라 할 수 있다. 검찰이 처음 유씨를 의심하게 된 계기는 유씨가 두사람을 고소한 날과 공판날짜등이 김씨등이 자수를 모의하고 경찰에 출두한 날짜와 맞아 떨어지고 있음을 확인하면서부터였다. 유씨는 지난해 10월 두사람을 대전지법에 고소했고 김씨등 암매장범들의 자수논의도 이때부터 무르익어 지난3월부터 7월까지 3차례공판이 진행됨과 아울러 자수자들의 생계지원대책과 자수대비교육이 이뤄졌고 다음공판에 앞서 집단자수가 이뤄졌던 것이다. 검찰이 앞으로 파헤쳐야할 32명의 집단변사사건수사 또한 「구원파」및 세모와 오대양의 「삼각관계」를 중심으로 벌어질 것에 틀림없다. 왜냐하면 지금까지의 수사결과 사채의 흐름이 이같은 삼각관계를 가정하지 않고는 제대로 파악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오대양직원 32명이 집단자살을 했건 또는 타살됐건 간에 그 원인의 상당부분이 이같은 연결고리와 무관하지 않으리라는 것이 검찰의 시각이다. 그러나 사건이 발생한지 4년이 지난데다 증인이 거의 없고 자살가능성과 타살가능성에 대한 추론 또한 엇갈리는 상태이기 때문에 일반이 바라는 바대로 시원한 결론이 내려지기는 아무래도 어려울 것이라는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 “소모성 헐뜯기”… 신민내분/김경홍 정치부기자(오늘의 눈)

    신민당의 주류측과 정발연간의 감정싸움은 한마디로 「이전투구」로 비춰지고 있으며 시간을 더할수록 추악해져가고 있다는 느낌이다. 이유는 당초 야권통합방안과 당내개혁문제에서 비롯된 양측의 갈등이 본질적인 문제는 뒤로 제쳐두고 급기야 「누가 돈을 먹었네,안먹었네」「증거가 있네,없네」등 시정잡배들이나 거론함직한 사안에 매달리고 있기때문이다.그것도 어제 오늘일이 아니라 몇년이나 지난 케케묵은 일을 두고서 말이다. 문제의 발단은 광역선거패배 이후 『야권의 통합을 위해서는 김대중총재가 2선으로 물러나야한다』는 통합서명파들이 정발연이라는 계보를 결성했고 이를 『절대 용납할 수 없다』는 주류측의 탄압(?)에서 비롯됐다.그러나 이같은 노선대치상황에서 정발연측이 『김총재측근이 공천과 관련해 금품을 수수했다』는 설을 흘림으로써 걷잡을 수 없는 내분사태에 휘말려버린 것이다. 야당내의 야당을 자처하며 1인체제의 독선적인 당운영을 견제하겠다는 정발연측의 명분도 빛을 잃어버린것처럼 보여진다. 주류측은 즉각 정발연해체와 발설자로 지목된 조윤형국회부의장의 징계요구를 결의했고 정발연은 계속 밀어붙일 경우 금품으로 제공된 수표사본을 공개할 수도 있다며 맞대응했다.또 양측의 의원들은 서로의 불미스런 사생활을 공개하겠다고까지 뒷전에서 수군거리고 있다. 현 시점에서 야당의 최대관심은 하루빨리 광역선거패배의 아픔을 씻고 14대총선에서 당당히 재기하는 것임에 틀림없다.따라서 재기를 위한 갈등은 당연한 의무일 수도 있지만 지역말단적인 인신공격성 싸움은 한낱 소모성 헐뜯기에 불과할 뿐일 것이다. 주류니 비주류니 할 것 없이 신민당 구성원 모두가 단합과 개혁과 통합을 통해 국민정서에 맞는 정당의 모습을 갖추어나가겠다고 입을 모으지만 이 시점의 당 내분은 오히려 국민정서와는 한참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 없다. 갈등의 와중에서 이상수의원은 정발연의 위상을 「노조가 없던 회사에 노조가 생긴격」으로 비유하고 있다.이 표현을 빌리자면 현재 회사인 주류측은 노조핵심 간부를 해고시키려 하고 있고 노조인 정발연은 골리앗항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비유된다.신민당도 거듭나기 위해서는 사회전반에 확산되고 있는 노사화합의 지혜를 배워야 할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 「톱스타」의 결혼/송정숙 논설위원(서울칼럼)

    「톱스타」김지미씨의 결혼소식이 조석간에 일제히 실렸다.네모반듯한 상자짜기로 실린 이 소식이,이상하게 신선감을 주었다.50대 여인의 4번째 결혼기사를 이렇게 반듯한 예우로 취급한 것도 의외롭고 「전성기」를 훨씬 지나간듯한 깊은 중년의 여배우에게 여전히 「톱스타」칭호를 쓰고 있는 표현도 성의있어 보여서 튀지를 않는다. 어느모로 보나 이제 초노에 들어서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는 이 한쌍의 결혼이,황량하디 황량한 사회면 한쪽에서 이렇게 조촐하고 격조있는 대접을 받은 것이 신선감을 준 것같다. 상대는 세계적으로 알려진 심장병전문의 의학박사다.세계적 심장병 박사가 톱클라스 여배우와 결혼하는 일은 외국서도 여러번 있었던 일이다.이런 전례들이 잠재의식에 투영되어,효성지극한 딸의 모습으로 주변에 나타난 맨얼굴의 여배우에게 감동하게 되었고 그래서 청혼을 하게 되었는지도 모르겠다.아무튼,그 의학박사는 기자들 앞에서 『…나이에 비해 아직도 젊고 예쁜 것에』 반했다는 말도 했다. 이 발표가 있기 며칠전 어느 공식모임에서 김지미씨를 본 일이 있다.그는 아직 아름다웠고 그리고 젊어보였다.명망있는 심장박사가 청혼을 하기에 충분한 아름다움이었던 것 같다. 이날 김지미씨를 함께 본 몇명 지인들 사이에서는 다른 화제가 진행되던 중이었었다.좌중의 O씨가 「과붓집」이라고 이름붙은 어느 대폿집 문앞에서 별난 것을 보았다고 얘기했기 때문이었다.백지에 붉은 글씨로 커다랗게 써붙인 것이 『과부,대량확보!』였었다는 것이다. 대폿집 이름에는 「과부집」이 많다는 이야기끝에 O씨의 목격담이 나온 것이다.과부를 「대량확보」하다니 그게 무슨 소리며,그랬으니 어쩌란 말인가.좌중은 웃긴 웃으면서도 그 적나라한 표현투에 씁쓸한 뒷맛을 느끼고 있었다. 「과부」란 말은 본디 「소복」과 「수절」과 「청상」이라는 말이 수식을 해줘야 어감이 살아나는 말이다.그 신비한 금단의 분위기때문에 호시탐탐하는 「흑심」이 월장을 노리며 후원 담모퉁이를 배회한다.서릿발나는 은장도를 베개밑에 묻어놓고 잠안오는 밤을 전전반측하는 청상이나 그런 며느리가 애처러워 사랑마당에서 헛기침으로 밤이 깊은 줄을 모르는 시아버지가 좀처럼 곁을 주지않아 「흑심」이 성공하기는 쉽지 않지만 그래도 「업어온 과부」의 사연이 심심찮게 있기도 한다. 이렇게 옛날의 정서가 묻어 있기 때문에 독특한 어감이 남아있는 말에 양생산 공업제품에처럼 「대량확보」라는 말을 붙여놓으니까 끔찍한 생각이 든다.이런 끔찍함을 우리는 눈만 뜨면 만난다.ㅅ씨는 「TV드라마」를 지적했다.딸이 어머니에게 하나같이 반발을 「찍찍」하게하는 것이 예사로워진 점이 매우 잘못되었다는 것이다.「리얼리티라나 뭐라나」를 살린다고 그렇게 하는 모양이지만 방송은 그러면 못쓴다는 것이었다.가정에서 여성의 말솜씨가 우아하고 교양있어야 천박하게 타락하지 않는다는 것이다.기회있는 대로 그걸 역설해야 한다고 ㅅ씨는 강력하게 주장했다.ㅈ씨는 말뿐만이 아니라 요즘 TV드라마에서는 남녀가 서로 따귀를 철썩철썩 갈겨대는데,이런 일들이 얼마나 우리를 살벌하게 오염시키는지 아느냐고 흥분한다. 그러자 ㄱ씨가 또다른 논리를 폈다.허구헌날 투쟁세력이 「까부수자!」「때려잡자!」를 외쳐대는 것도 폭언에 의한 가학행위이고 그것때문에 우리는 자학증후군같은 것에 감염된 셈이라는 것이다.그뿐인가.벗기기만 좋아하는 외설공연물,홍콩영화까지 가세한 폭력물,천박하고 타락한 갖가지 유해환경들이 모두 열거되었다. 마침 그런 분위기일때 그 모임의 초청대상중 한사람인 김지미씨가 들어왔었다.많은 유명인사와 젊은 연예인도 꽤 있었지만 그의 출현은 시선을 모았다.그러자 누군가가 『김지미씨도 과부 아닌가』하고 말했고 『맞지,과부지.아직 업혀갈만 한데…』하고 받았다. 언제 어디서나 이런 입줄에 오르내릴 운명에 있는 것이 연예인으로 살아가는 사람의 빚갚기인 셈이다.인기를 얻는데 상응하는 세금물기를 강요당한다. 게다가 「과부」까지도 송이버섯이나 더덕 취나물처럼 비닐하우스에서 재배하듯 인공재배할수 있다는듯이 「대량확보」를 호언하는 무지막지한 상혼이 출몰하는 세상이다. 이렇게 되어가도록 이상한 수요가 확산되고 있는 것도 우리사회다.이런 사회에서는 결혼경력이 여러차례인 유명여배우의사생활은 까딱하면 「스캔들」이 되고만다. 그후 며칠 안되어 이런김씨를 「업혀간 과부」로서가 아니라 당당한 결혼발표로 신문에서 만난 것이다.여배우로 영화사업가로 당당하고 단단하게 성숙해가고 있는 김지미씨가 마음에 드는 인품의 명망높은 신사와 만나 노년의 반려자로 삼겠다고 마음먹게된 것은 행운이라고 생각한다.그런 결심을 떳떳하게 피력하여 「추문의 입방아」가 되지 않게 하려고 처신한 것은 잘한 일이다. 처신하는 것이 어려운 사람일수록 정당하고 떳떳한 쪽을 선택하는 것이 「가십」의 소지를 막는 길일 것이다. 내용이 무엇이고 소재가 어떤 것이든 품격을 살려서 보여주는 노력이 우리에게서는 너무 멀어져가고 있다.방송에다가 그걸 바로잡는 일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가 아니다.여배우의 다늦은 결혼도 격식을 살리면 매체의 품위를 손상시키지 않는 신선한 기사가 된다.사회분위기가 품격을 찾아가기를 고대하는 사람들이 많은 지금같은때 개선하는 노력을 기울이면 효과도 클 것이다.
  • 농어촌 구조개선에 42조 투자/10개년계획 발표

    ◎96년까지 벼농사 완전 기계화/영농후계자 연 1만명 양성/군마다 양어등 전천후 단지/농업기술사제도 도입 정부는 내년부터 오는 2001년까지 10년간을 「농어촌구조 혁신의 해」로 정하고 모두 42조원을 농어촌구조 및 환경 개선에 투자하기로 했다.투자내역은 인력 양성·생산기반 정비·기계화·기술혁신·유통구조 개선등 경쟁력을 높이는데 35조5천60억원이고 소득원 확충·생활환경 개선등에 6조1천9백60억원이다. 조경식농림수산부장관은 9일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은 내용의 농어촌구조 개선대책을 발표했다. 농림수산부는 농수산 분야의 경쟁력 강화는 정예인력을 확보하는데 달려있다고 보고 해마다 농과계 학교 출신자와 영농기반 상속자·영농희망자등에서 1만명 정도를 뽑아 젊고 유능한 후계자로 양성키로 했다.이들에게는 처음 2천만원의 자금과 기술·자금·판로등을 종합지원해 주며 3∼5년 뒤에는 경영실적을 평가,우수한 사람에 한해 5천만원 범위에서 추가지원을 해줄 계획이다. 또 농업계 고교의 자영농과 중 우수고교를 농어기술전문대학으로개편,학생 전원에게 학비 면제 및 기숙사생활의 혜택을 주며 농업기술사 자격증 제도를 도입,농업기술전문대를 졸업하고 3년 이상 전문농장을 경영한 사람에게는 2급 자격증과 함께 1억원 한도의 특별금융을 지원해 주기로 했다.특수기술이나 2급 소유자로 5년 이상 농장을 경영한 사람에게는 1급 자격과 함께 3억원 한도의 특별자금을 지원한다. 벼농사는 논갈이에서부터 모내기·벼베기·수확·건조·보관·도정·포장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오는 96년까지 완전 기계화하며 5㏊ 규모의 전업농에는 2천만원까지,10㏊ 규모의 기계화 영농단에는 3천5백만원까지,50㏊ 규모의 위탁영농회사에는 1억5천만원까지의 기계화 자금을 지원해 준다. 현재 지하 2백m 수준인 지하수 개발 심도를 1천m로 확대,섭씨 20도 정도의 더운 물을 끌어올려 시설채소·과수·화훼·축산·잠업·양어·표고버섯등을 전천후로 재배하는 종합시범단지도 1개군마다 1개소씩 만든다. 과학기술 개발을 위해 농업관련 연구개발비를 현 농업총생산의 0.2%(2백92억원)에서 0.5%(1천억원)로 높인다. 가족경영시의 적정 영농규모를 벼농사의 경우 5㏊,시설원예 0.5∼1㏊,과수 1∼1.5㏊,젖소 30∼40마리,돼지 5백∼1천마리,양계 2만∼3만마리로 정하고 경영규모가 이에 접근하도록 지원한다. 상품성을 높이기 위해 96년까지 각 도에 2∼3개의 품목별 시범 가공공장을 세우고 수확 후 가공·포장등을 일괄 처리하는 종합유통시설을 군당 1∼2개소 설치한다.
  • 외언내언

    조계종.신도 9백12만여명,스님 1만3천3백87명,사찰 1천6백94개를 거느리고 있는 한국 불교의 으뜸 종단.해방후 새로지은 사찰과 암자를 제외하면 전국에 산재해 있는 고찰의 거의 전부가 이 종단 소속이다.법맥계승의 정통성이나 교세에서 「한국불교=조계종」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듯.◆이 거대한 종단이 요즈음 종정추대를 위한 집안싸움으로 시끌시끌하다.지난 1월 이성철종정이 임기만료로 물러난뒤 6개월이 지나도록 후임종정을 추대하지 못한채 내분을 일삼고 있는 것은 이 종단의 양대문중 범어문중과 덕숭문중 간의 뿌리깊은 대결의식 때문.◆해인사·범어사 등을 주축으로 하는 범어문중에서는 해인사의 이성철스님을 다시 종정으로 추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고 법주사·불국사가 주축이 된 덕숭문중에서는 불국사의 최월산스님을 새 종정으로 모셔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종정은 조계종의 법통을 대표하는 종단의 어른.실권은 없지만 그 영향력은 막강하다.종정추대가 문중간의 다툼으로 번지자 성철·월산 두 큰스님이 스스로 사퇴의사를 표명했는데도문중싸움의 불꽃은 사그러지지 않고 있다.◆참입개경이랄까.최근에는 총무원장퇴진운동까지 겹쳐 조계종의 내분은 이전투구의 양상.서의현 현총무원장을 반대하는 「중흥회」란 단체가 원장스님의 사생활을 폭로하는 신문광고까지 내면서 공개적으로 퇴진을 강요하고 있다.입에 담기조차 부끄러운 내용을 폭로하는 속셈을 짐작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부끄러운 짓을 공공연히 저지르는 스님들의 양식이 의심스러울 정도.◆불교에서의 믿음의 대상은 불·법·승 삼보.거룩한 부처님·거룩한 가르침·거룩한 스님을 뜻한다.그런데 오늘날 거룩한 스님은 어디에 숨어 있는가.이제라도 스님들은 다툼을 끝내고 「무소유」,본래의 모습으로 되돌아가 화해와 자비의 부처님 뜻을 구현해주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 막바지 흑색선전·원색비방 활개

    ◎소형 인쇄물·전단등 통해 상대 “흠집내기”/“범법자”·“2중살림”… 사생활 들춰 비난도/시민들 “이래서야 「공명」 되겠나” 광역의회의원선거일이 눈앞으로 다가오면서 입후보자의 인기를 깍아내리기 위한 갖가지 인신공격과 악성비방 등 흑색선전을 하고 있어 선거분위기를 어지럽히고 있다. 이같은 흑색선전은 주로 일부 공천에서 탈락된 사람들이나 운동권 학생들이 보복심이나 투쟁차원에서 이용하고 있으며 후보자들끼리도 주고받는 실정이다. 이같은 현상을 지켜보는 국민들은 『자기 쪽의 당선이나 상대 쪽의 낙선만을 위해 국민을 속이는 이같은 행동은 민주주의를 위해 아무런 도움도 안 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선거와 관련한 흑색선전은 합동유세장에서 후보자나 운동원들이 공공연히 퍼뜨리고 다니거나 상대방을 허무맹랑하게 비방하는 소형 인쇄물이나 전단 등의 형태로 거리에 대량 살포되고 있다. 흑색선전의 내용 또한 「범법자」 「사생활문란자」 「악덕포주」 「희대의 색마」 「공천권 경매」 등 극렬하고 비열한 용어들을 마구 써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충남 보령 제2선거구에서 출마한 신 모 후보(60·지구당 고문)는 최근 경쟁관계인 상대방 후보자의 범죄사실을 기록한 유인물을 만들어 유권자들에게 돌리며 비방하다 적발돼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경고조치를 받았다. 서울 용산구에서 출마한 김 모 후보(43·약사)는 『부인과 이혼한 뒤 다른 여자와 결혼했다』 『사생활이 불순하다』 『모 종교단체로부터 선거자금으로 3억∼5억원의 금품을 받았다』는 등의 인신공격과 흑색선전에 시달렸다고 호소했다. 합동연설회가 막바지에 오른 16일 하오 3시 서울 구로구 독산동 가산중학교에서 열린 구로 제5지구 합동연설회장에서는 노동자 출신인 이 모 후보를 지지하는 이른바 「서울지역노동자협의회」 회원과 대학생 등 2백여 명이 연단 앞자리를 차지하고 「민자당 해체」 등의 구호를 외치며 다른 후보의 연설을 방해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불법선거단속반장 김고열 과장(45)은 『선거일이 2∼3일 앞으로 다가와 해명할 기회조차 없는 틈을 타고 출처가 불분명한 상투적인 선거전략이 곳곳에서 쏟아져 선거풍토를 더욱 흐르게 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국민들은 후보자에게 치명적인 상처를 주는 이같은 흑색선전에 현혹되지 말고 공정한 한 표를 행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부클럽연합회 총무 김영주씨(34)는 『많은 후보들이 흑색선전으로 유권자를 현혹시키며 타락선거를 일삼는 일이 개탄스럽다』면서 『유권자들은 결코 이에 휘말리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소비자 피해구제 집단소송제 도입/7차경제발전5개년 기간중

    ◎관계법령 대대적 정비/할부판매 서면계약 의무화/특산물 검인제로 「가짜」 유통방지 앞으로 할부거래나 방문판매에 따른 소비자들의 피해를 강력히 방지하기 위해 할부거래에 관한 법률 등이 별도로 제정되고 소비자 피해구제를 위해 집단소송제도가 도입되는 등 소비자보호시책이 대폭 강화된다. 또 극장·공연장 등 오락시설과 호텔 등 숙박업소는 소비자 피해보상업무를 전담하는 부서를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하며 품질표시 등을 위반한 사업체에 대해서는 정부가 시정명령을 내리게 된다. 정부는 15일 내년부터 96년까지의 7차 경제사회발전 5개년계획기간중 소비자보호시책 및 제도를 대폭 강화하기 위해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소비자보호계획안을 마련,관계부처간 협의와 관계법률 제정 및 제도 보완이 되는 대로 시행하기로 했다. 경제기획원 당국자는 그 동안 할부거래와 방문판매에 의한 소비자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 도소매 진흥법에 의해 보호를 해왔으나 제도적으로 크게 미흡한 실정이라고 지적,할부거래에 관한 법률과 방문판매에 관한 법률을 별도로 제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내년부터 시행될 예정인 할부거래에 관한 법률은 할부판매자가 신용제공을 빌미로 이자·위험부담 등을 감안,할부판매가격을 현금판매가격보다 터무니없이 높게 받거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하여 부당한 계약을 체결하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 ▲현금판매가격과 할부가격의 병행표시 ▲할부수수료의 연간 요률 책정 ▲서면에 의한 할부계약의 의무화 ▲매수인의 할부거래취소권 보장 등에 관한 내용을 담게 된다. 또 방문판매에 관한 법률에는 ▲사생활 침해방지 ▲계약서 교부 의무의 강화 ▲사기나 강압적 수단에 의한 판매의 피해를 막기 위한 방문판매 때의 금지행위 규정 및 위반사실에 대한 제재 ▲충동구매에 의한 소비자피해 구제방안 등을 주내용으로 하게 된다. 지난해 소비자보호원의 실태조사결과,방문판매에 따른 피해가 방문판매 구입자의 63%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보호강화계획안에 따르면 정부는 자주 발생하는 소액피해나 집단적으로 발생하는 피해 등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소비자보호원 등 관련기관이 소송을 대행,피해를 구제해주는 집단소송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소비자보호법을 고쳐 소비자의 안전보호를 위한 품목별 위해방지기준·표시기준·광고기준·사업자의 부당행위 등 사업자가 지켜야 할 각종 기준을 마련하고 이를 위반한 사업자에 대해서는 시정명령을 내리기로 했다. 또 식품위생법 등 소비자 보호와 관련된 1백30여 개 관련법령을 대대적으로 정비할 방침이다. 가짜 상품이 유통되는 것을 막기 위해 영광굴비·김포쌀 등 지역특산품에 대해서는 「지역식품검인제도」를 도입하고 특히 쌀에 대해서는 표시기준을 강화,생산지·생산 연도·등급 등을 표시하도록 해 양곡상들이 정부쌀을 경기미로 속여 파는 행위 등을 규제하기로 했다. 이밖에 현재 83개 품종 4백98개 품목의 소비자피해보상규정 적용대상 품목에 학원수강·렌터카 등 서비스업을 추가하고 위해상품의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배상책임보험 가입을 활성화해나가기로 했다.
  • 미 기업들/사원 사생활 간섭 말썽(세계의 사회면)

    ◎건강비용 절감 들어 집에서 흡연한 직원 해고/“명백한 프라이버시 침해행위” 근로자들 분개 미 포드 미터 박스사의 경리 일을 담당해오던 제니스 본양은 최근 담배를 피웠다는 이유로 이 회사에서 쫓겨났다. 그녀는 업무시간에는 회사규정을 준수,결코 한 번도 담배를 피우지 않고 퇴근 후 집에서만 간혹 피웠는데 얼마전 회사에서 실시한 소변검사에서 소량의 니코틴이 검출돼 해고된 것이다. 그녀는 일자리를 잃은 직후 『집에서 피운 담배 때문에 해고된다는 것은 부당하다』며 법원에 해고무효청구소송을 제기했으며 이 때문에 이 사건은 「회사의 규정이 집에서까지 적용되느냐」의 논란을 품고 있다. 현재 미국에선 이 같은 사건이 흔히 벌어지고 있다. 이는 미국의 각 기업들이 직원들의 건강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직원들의 퇴근 후 사생활과 생활방식까지도 모니터해 인사에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주들은 건강하고 튼튼한 사원들을 고용하는 것이 기업의 생산성 향상과 비용절감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사원들의 회사밖 생활까지 통제하려는 반면 근로자들은 이같은 기업주의 처사가 개인의 사생활 침해라고 분개한다. 현재 미국내 기업들은 신규채용에 있어 향후 의료비절감을 위해 비흡연자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발병할 확률이 높은 흡연자들을 뽑지 않음은 물론 체중이 너무 나가거나 콜레스테롤이 많은 사람도 선발하지 않는다. 또한 기존 직원들에 대해서는 우선 엄격한 인사상의 불이익 조치를 취하고 그래도 시정되지 않을 경우 해고까지 하고 있다. 예컨대 CNN방송의 모 회사인 터너 브로드캐스팅시스템은 신입사원 모집시 흡연자는 1순위로 떨어뜨리고 있으며 서던 캘리포니아 에디슨사는 콜레스테롤 수치를 채용시 반영하며 제록스사와 에이전시 렌트사는 뚱뚱보들을 일절 사절하고 있다. 상황이 이쯤에 이르자 대다수 미국 근로자들은 이같은 기업주들의 처사가 미 헌법이 부여하고 있는 프라이버시권과 근로권의 명백한 위반행위라고 반박하며 이를 재판을 통해 해결하려 하고 있다. 「미국시민 자유연합」의 루위스 멜트비씨는 『담배를 인력고용의 판정수단으로 삼는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또 하나의 인종차별』이라며 『백인보다는 흑인이 다수 흡연층인 담배를 고용의 척도로 삼을 수는 없다』고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기업주의 사생활 통제와 이에 반발하는 근로자의 갈등이 오늘 미국사회의 한 단면이고 보면 90년대의 미국 산업계는 근로자의 법적 지위와 이에 상충되는 산업의 효율성이 어떻게 조정되느냐에 그 초점이 모아지는 듯하다.
  • 행정 전산망에 수록된 정보 유출 땐/공무원 형벌·징계 병과

    ◎정부,처리지침 시달 정부는 행정전산망의 확충과 함께 행정기관에서 컴퓨터에 수록 보유하고 있는 각종 개인정보가 사사로이 유출,악용되는 사례를 막기 위해 「전산처리 개인정보관리지침」을 마련,10일부터 각급 행정기관에서 이행토록 했다. 총무처가 국무총리 훈령으로 시달한 이 지침의 주요 내용은 개인정보의 불법수집 또는 무단유출에 대한 국민불안감 해소를 위해 ▲정보수집시 당사자에 사전통지 및 직접수집 ▲당사자의 열람 및 정정청구기회 부여 ▲공문서로 요청받는 경우에 한해 정보를 제공토록 하는 등 규제를 강화시켰다. 이 지침은 또 개인정보를 무단유출 또는 변조하는 등 개인정보보호절차를 위반한 공무원에 대하여는 법령상 형벌 외에 징계 등 불이익처분을 병과할 수 있도록 하고 행정기관으로부터 개인정보를 부당한 방법으로 제공받거나 오용한 민간기관 등에 대하여는 행정적 제재조치를 내리기로 했다. 이 지침은 지난 3월 정부가 ▲주민등록 ▲부동산 ▲고용관계 ▲통관 ▲자동차등록 ▲경제통계 등 6개 업무에 대한 행정전산망 구축을 완료한 데 이어 개인정보에 의한 국민 사생활침해를 예방키 위해 마련된 것으로,시행결과 표출되는 문제점은 금년말까지 정부안으로 확정시킬 개인정보보호법에 반영케 된다.
  • “북한은 오웰도 상상못한통제사회”/로이터통신브라운기자의 평양방문기

    ◎마지막 독재자 김일성의 “거대기념관”/장애자·노인 격리… 표준형 시민만 활보 북한 사람들은 비틀즈의 노래를 들어본 일이 없으며 코카콜라를 마셔본 일도 없고 닐 암스트롱이 달 표면에 도달한 사진을 본 일도 없다. 북한 사람들은 당국이 그들에게 알려주는 것만 알 뿐이며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특히 김일성의 사생활은 베일에 감추어져 있으며 이에 관한 질문은 무례한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김일성에 대해 알려진 것은 그가 초가집에서 태어났고 현재는 어마어마한 궁전에서 살고 있으며 국민들로부터 「위대한 지도자」로 추앙받고 있다는 사실 정도일 것이다. 다만 북한의 일반 주민들이 그의 개인습관에 대해 얘기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은 그가 담배를 피운다는 것이다. 「경애하는 지도자」 김정일의 경우도 출생장소와 날짜조차 알려져 있지 않을 정도로 외부세계에 대해 철저한 보안이 유지되고 있다. 단지 북한의 공식적 전기를 보면 현재 그의 나이가 당초 기록보다 한 살 많은 49살인 것으로 기록돼 있는데 이것은 그의 50회 생일을김일성의 80회 생일과 같은 해로 맞추기 위한 것으로서 출생연도 변경이 언제 이루어졌는지도 불분명한 상태이다. 북한은 최근 우방이었던 동구 공산국가들이 민주화로 북한의 적이 되자 국가통제라는 나사를 더욱더 단단히 죄고 있다. 『조지 오웰도 이런 세계를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평양의 한 서방 외교관은 말했다. 그러나 김일성이 루마니아의 차우셰스쿠 전 대통령처럼 비참한 최후를 맞을지도 모른다고 상상하는 것은 금물이다. 한 외교관은 『이곳에는 반체제란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하고 『주민들은 김일성을 신처럼 믿고 있다』고 지적한다. 평양은 세계에서 마지막 스탈린주의 독재의 전시장으로,하나의 도시라기보다는 제2차대전 후 스탈린에 의해 권좌에 오른 북한의 「위대한 지도자」 김일성의 기념관이다. 평양을 처음으로 방문하는 사람들은 이 도시에 노인들이 거의 없고 지체부자유자나 정신질환자들이 전혀 없다는 것을 처음에는 눈치채지 못하지만 점점 분명하게 알게 된다. 평양 시민 중에는 비만자도,말라빠진 사람도 없고 키가아주 큰 사람도,아주 작은 사람도 없다. 그들은 모두가 젊고 건강상태가 좋으며 옷차림도 거의 같아 남자는 회색 양복 차림이고 여자는 무지의 치마를 입고 있다. 『평양시민은 선택된 사람이며 그들은 신체장애자들을 보이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다른 외교관이 말했다. 평양에는 자전거,가게,거리 노점들이 없기 때문에 시민들은 자전거를 타고 다니거나 진열장의 창을 통해 물건을 구경만 하면서 한가한 시간을 보내거나 또는 거리모퉁이에서 한담하거나 외식을 하거나 술집에서 술을 마시는 일이 없다. 술집과 레스토랑이 몇몇 있기는 하나 주로 외국인 관광객이나 가족을 찾아오는 해외교포들이 이용할 뿐이다. 국가는 식품으로부터 옷이나 주택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공급한다. 깨끗한 도시 평양에는 냄새가 없다. 자동차의 경적소리도,자전거의 벨소리도 들을 수 없고 행상인들의 고함소리,음악,어린이들의 웃음소리,화가 나서 지르는 소리도 들을 수 없다. 시민들은 걷는 것이 아니라 행진하며,특히 학교에 다니는 어린이들이 그렇다. 그들은 출생해서죽을 때까지 어떻게 거동해야 하는지 배우며 심지어 웃는 방법까지 익힌다고 평양에 거주하는 한 외국인이 말했다. 평양에는 재판소나 교화소도 없다고 관리들은 말하고 있는데 이들은 「사회주의 낙원」인 북한에는 범죄가 없다고 정색을 하면서 주장한다. 서방 인권단체들의 주장대로 북한에 정치범 10만명이 가득 차 있는 수용소군도가 있다 해도 여기서 탈출했거나 또는 그 진상을 외부세계에 공개한 사람은 아직까지 한 사람도 없다. 평양의 지하철과 노상 검문소에서는 신분증 조사가 엄중하게 실시되고 있다. 북한 사람들은 동구의 변혁을 알고 있으나 이 변혁으로 모두가 오히려 전보다 나빠져 실업과 경제 파탄으로 이어졌다는 말을 당국으로부터 들어왔다. 북한당국은 세계 다른 곳에서 공산주의가 붕괴했기 때문에 북한 주민에 대한 단속을 강화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었을 뿐이라고 외교관들은 말했다. 『북한은 개방의 결과가 무엇인지 알고 있으며 동구에서 좋은 교훈을 얻었다』고 한 외교관은 말했다. 그래서 북한은 세계에서 여전히 고립된 채있다. 북한을 폐쇄되고 궁핍한,그리고 혹자의 말처럼 위험한 요새로 만든 것은 김일성­김정일이라는 전세계에서 가장 비밀에 싸인 지도자의 존재 때문뿐만 아니라 단순하고 교조적인 주체사상 때문일 것이다. 특히 이들 부자가 전세계에서 전략적으로 가장 첨예한 한반도 북쪽 2천1백만 주민들의 생활과 정신을 전적으로 통제하고 있다는 점에서 과연 이들이 세계에 관해 무엇을 알고 있을 것인가라는 의문은 아주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 즉,걸프전을 일으켰던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처럼 김일성도 이와 유사한 오판을 할 수도 있을 것인가라는 문제를 상정해 볼 수 있을 것이다. 한 외교관은 『북한에서는 그 누구도,심지어 김정일까지도 감히 김일성의 뜻을 거스를 수 없으며 그의 측근들은 그가 그 어떤 것으로부터도 충격을 받지 않도록 신경을 쓰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외교관은 『김일성이 자신의 무지에 대해 알지 못하고 있으며 이것이 그를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외교관들은 세계정세와 김일성에 대한 북한주민들의 무지가 이들의 장기통치를 가능케 하고 있다고 말한다.
  • 교수·직원 교문밖 몰아내/목포해양전문대생

    ◎제적 철회등 요구,점거농성/학교,임시휴업 결정 【목포】 지난 15일부터 총학생회장 등에 대한 제적 철회 등을 요구하며 3일째 무기한 수업거부에 들어갔던 목포해양전문대생 9백여 명은 17일 0시10분께 학장실을 점거한 후 교수 및 사무직원 등 관계자들을 교문 밖으로 쫓아내고 교문을 폐쇄한 채 무기한 농성에 들어갔다. 총학생회는 학장실 점거농성에 들어가며 『학교측이 제적 철회,학칙 개정,기성회비 공개 등 요구사항에 대해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해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이러한 요구사항이 관철될 때까지 무기한 수업거부에 들어가는 한편 학장실 점거농성을 계속 벌여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학교측은 『제적 철회 등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이날 상오 긴급교수회의를 열고 임시휴업을 결정했다. 학생 전체가 기숙사생활을 하고 있는 이 학교는 학사업무가 마비된 가운데 학생들이 기숙사를 자치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학교측은 지난 13일 학내시위 주동혐의로 총학생회 회장 유영대군(21·기관과 2년) 등 4명을 제적했었다.
  • 「심야술집」 손님 세무조사·명단 공개/정부 검토

    ◎업소 「용도변경」 땐 건물주도 고발/외인전용업소도 자정까지 영업 정부는 유흥업소의 심야영업행위에 대한 단속을 한층 강화하기 위해 업주에 대한 형사처벌과 함께 이용객에 대해 세무조사를 실시하고 사회 저명인사나 유명 연예인일 경우는 명단을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정부는 12일 국무총리 주재로 내무·법무·보사·교육부,서울시 등 관계부처 사정관계자회의에서 이 같은 방안을 논의했다. 정부는 또 심야영업 또는 퇴폐영업을 하다 적발된 업소가 입주해 있는 건물주에 대해서도 용도변경 등의 사실이 확인될 경우 형사고발하는 방법도 강구하기로 했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심야영업 제한의 지속적인 추진을 위해 이용자에 대해서도 범칙금을 물리는 방안이 논의됐으나 국민의 사생활을 침해할 소지가 있다는 의견이 있어 일단 세무조사나 명단공개 등의 방법을 택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시관계자는 이날 『현재 상오 2시까지 영업할 수 있는 이태원 일대의 외국인전용 유흥업소도 내국인의 이용이 많다는 지적에 따라 오는20일부터 영업시간을 자정까지로 제한키로 했다』고 보고했다.
  • 도피중에도 애정행각·호화생활

    ◎안기부가 밝힌 박노해씨의 「활동·사생활」/고급 오피스텔 돌며 매월 보약 복용/3차례 모금… 돈내기 거부하면 협박 「사노맹」의 중앙상임위원이며 「얼굴없는 노동자 시인」으로 알려진 박기평씨(34·필명 박노해)는 노동혁명가로 자처하면서도 수배기간 동안 매우 사치스런 생활과 함께 부도덕한 애정행각을 일삼는 등 사생활이 복잡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박씨는 또 북한과는 전혀 관계없이 독자적인 노선을 추구하고 있다고 주장해온 것과는 달리 북한을 추종하고 김일성을 찬양하는 등 친북성향을 지니고 있음이 드러났다. 3일 국가안전기획부의 수사 결과 자료에 따르면 박씨는 수사과정에서도 『나는 김일성 주석을 존경한다』 『김일성 장군이 위대하다는 교육을 하지 않는 것은 불공평하다』고 서슴없이 말하는 등 북한과 김일성을 적극 찬양·동조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교회의 야학모임에서 알게 된 약사 출신 김진주씨(36·구속)와 결혼했으면서도 도피생활을 하는 동안 여자조직원인 정모씨(27·가명 ·서울대 미대 졸업)와 애정행각을 일삼는등 이중적인 생활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또 잡지 등에서 투병생활을 하고 있는 것처럼 주장해 왔으나 건강에는 전혀 이상이 없고 호화스런 옷을 입고 달마다 5만원짜리 자라 5마리와 보약 등 40만원어치의 약재를 먹으며 건강관리를 하는 등 노동자의 삶과는 동떨어진 생활을 해 왔다는 게 수사관들의 설명이다. 박씨는 서울 서초동 등지의 고급 오피스텔 3곳을 비밀아지트로 정해놓고 번갈아 드나들며 호사스런 생활을 해 왔다는 것이다. 이 같은 생활을 위힌 재정자원은 모금액 3억원과 시집·잡지 등의 인세 등으로 충당되었을 것이라고 관계자들은 밝히고 있다. 이른바 「보급투쟁」으로 불리는 「사노맹」의 모금운동은 그 동안 「신혼비용작전」 「박노해 건강치료기금 모금」 「호랑이 사냥작전」 등의 이름으로 3차례에 걸쳐 벌어졌으며 돈을 내기를 거부하면 은근히 협박하는가 하면 가족들에게 돈을 뜯어내는 방법을 쓰기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씨는 직선적이고 포악한 성격의 소유자로 『노동자는 무지하므로 무조건적인 복종심을 배양시켜야 한다』고 노동자를 비하하고 조직원 사이의 상호감시와 비판 등 철저한 독재방식의 통제를 해온 사실도 수사에서 밝혀졌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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