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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혈·심장병 딛고 「새생명 감사모임」

    ◎서울대·인천길병원,환자에 「희망심기」·「사랑의 나눔」 자리마련/백혈/완치아들 춤추며 투병자 격려/심장/새 삶찾은 80명 함께 기쁨나눠/그늘진 얼굴 밝게하는데 사회적 관심·사랑 절실 성탄과 연말을 앞두고 투병중인 어린이들을 돕는 2건의 행사가 열려 어느때보다 뜻깊은 사랑의 나눔의 계절이 되고 있다.인천길병원과 서울대병원이 마련한 행사를 가 보았다. ▷백혈병어린이를 위한 잔치◁ 「호랑나비 한마리가 꽃밭에 앉았는데… 호랑나비야 날아봐… 하늘 높이…」 제1회 백혈병어린이를 위한 잔치가 열린 23일 하오 서울대병원 소아병동 제2강의실.사형선고와 같은 「절망」을 딛고 우뚝 선 80명의 어린이가 한데 모여 「호랑나비」반주에 맞춰 저마다 춤솜씨를 뽐내고 있다.불과 10년전만해도 1백%사망으로 받아들여졌던 백혈병어린이들은 이제 더이상 영화 「러브스토리」에서와 같은 비운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백혈병후원회(회장 김명욱)주최로 열린 이날 행사는 밸혈병어린이와 부모에게 용기와 희망을 심어주기 위해 이미 완치된 80명외에도 치료중인 50명의 어린이도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서 맹호부대 장병들은 1천1백장의 헌혈증서를 기증해 격려를 보냈고 럭키화재 새마음회,불교사회봉사회등의 후원금 전달이 줄을 이었다.또 서울대병원의 수위 교환원 간호사 교수들로부터도 성금이 답지했다.특히 10년전부터 이들의 치료를 맡아온 서울대병원 안효섭박사(소아과)는 22년 의사생활가운데 가장 보람된 순간임을 회고하고,완치된 어린이 80명의 이름과 병력을 일일이 기억해내며 「황영조선수의 그것보다 더 값진」기념메달을 걸어주었고 부모들은 지난날의 회한에 겨워 끝내 울음보를 터뜨리고 말았다. 하지만 아이들에게서는 백혈병따위는 이미 잊고 산지 오래인듯 「그늘」을 전혀 찾아볼 수가 없었다. 어린이 백혈병은 최근 화학요법의 발달로 급성림프구성의 경우 90%이상 치유가 가능한 병.그러나 「어린애가 무슨 암이냐」 「불치병인데 돈만 들여가며 효과없는 치료를 계속할 필요가 있느냐」식의 그릇된 인식과 몰이해로 자칫하면 절망의 늪에 빠지기 쉬웠다. 따라서 백혈병어린이와 가족들에겐 무엇보다 용기와 격려가 요구된다. 3살짜리 아들이 백혈병을 앓고 있는 이미경씨(29·서울 용산구 한남동)는 『절망적인 고통은 결코 예고하며 찾아오지 않습니다.가장 참기 힘들었던 고통은 「왜 하필 나에게…」라는 고립과 단절감이었지요』라고 고백한다. 따라서 이들에게는 한방울의 피와 정성어린 성금도 중요하지만 좌절하지 않고 희망을 갖게끔 고통을 분담하려는 주위의 사랑이 필요하다. ▷새생명 만남의 밤◁ 『이젠 친구들과 고무줄놀이도 실컷 할 수 있고 마음대로 뜀박질도 할 수 있습니다.수술전에는 숨이 차고 가슴이 아파 제대로 걷지도 못했는데…』(강효정·10·인천 대흥국교3년)『처음에는 저희들의 작은 힘이 얼마나 보탬이 될까 망설였습니다.하지만 한푼두푼 모은 정성으로 인해 핏기없는 얼굴에 저처럼 화사한 웃음꽃이 피어나는 것을 보니 정말 보람이 새록새록 느껴집니다.특히 운전석옆에 새 생명을 찾은 어린이들의 사진을 붙이고 다니노라면 절로 힘이 솟아납니다』(이범석씨·사랑실은 교통봉사대원) 22일 하오6시 인천중앙길병원(원장 이길녀) 가천인력개발원 대강당에서는 심장병수술을 받고 새로 태어난 어린이와 가족,이를 지원해준 교통봉사대원등 후원단체 그리고 의료진등 5백여명이 어울려 새 생명을 찾아준 보람과 새 생명을 되찾은 고마움을 함께 나누는 자리가 마련됐다. 이날 행사는 지난 90년부터 심장병어린이에게 「새생명 찾아주기」운동을 펴온 인천중앙길병원측이 그동안 주위의 도움으로 수술을 받은 어린이 80명을 초청해 이뤄진 것이다. 선천성심장병은 해마다 새로 태어나는 신생아중 6천여명쯤 발생하며 수술을 받지 않으면 대부분 20세를 못넘기는 난치병. 국내 의료술의 발달로 시설과 의료진이 어느정도 갖춰진 병원이면 손쉽게 수술이 가능하지만 수술비용이 너무 비싸 선뜻 수술엄두를 못내는 병이기도 하다.이에따라 길병원측은 「돈때문에 생명을 잃어선 안된다」는 생각에서 지난 5월부터 시민단체와 손잡고 본격적인 모금활동을 벌인결과 7개월사이 성금이 3억원이나 답지했고 후원회원만 해도 3천여명에 이르고 있다.기업체나 공공기관은 물론이고 국민학생들의 고사리손에서부터 구두닦이모임인 기능미화원과 가축병원협회등에서 자발적으로 모금운동에 동참했다.또 택시기사 모임인 「사랑실은 교통봉사대원」들은 헌혈로 이 운동에 불을 지폈고,아들의 결혼축의금 일체를 성금으로 내놓는 독지가가 나타나는등 「새생명살리기」는 말그대로 범시민운동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 이길녀이사장은 『동심의 나래를 활짝펴고 발고 명랑하게 자라나야 할 어린 생명에 어두운 그림자가 길게 드리워져 시한부인생을 살아가는 어린이가 늘어나고 있다』면서 『인천에서만큼은 병든 이웃이 돈때문에 의료혜택을 못받고 숨지는 일이 없도록 하자』고 호소,참석자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어린이,의료진,자원봉사자들은 서로의 가슴에 장미꽃을 달아주며 「심장병환자를 위해 다함께 노력하자」는 외침으로 이날 행사는 막을 내렸지만,작은 정성도 모아지면 생명까지 건져내는 큰 힘이 될수 있음을 새롭게 일깨워준 자리였다.
  • 민주당 당권경쟁 본격화 조짐/조기전당대회 개최 움직임

    ◎이기택체제 예상에 신민계 강력견제/세다툼 심화땐 「개혁모임」 부상할듯 민주당의 이기택대표가 24일 기자간담회에서 전당대회 조기개최 의사를 비춤으로써 당권을 둘러싼 신민·민주계 사이의 「다툼」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당내부에서는 이미 「1인대표체제하의 최고위원 최소화」라는 지도방식에는 큰 이견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당내 서열변화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당 일각에서는 『신민·민주 양계보로는 민주시대에 부응하는 체질개선이 어렵다』고 보고 「모임」에 불과한 「민주정치 개혁모임」을 주축으로 한 「제3계보」의 탄생을 점치고 있기도 하다. 현재 차세대 대표자리를 놓고 거론되고 있는 당내 인물로는 이기택현대표최고위원을 비롯,신민계의 김상현·김영배·조세형·정대철·김원기최고위원 등이 우선 꼽힐 수 있다. 이대표는 통합당시의 명분,김대중전대표의 그동안 거듭된 후계지명,현대표라는 강점을 갖고 있다.이와함께 신민계 내부에서 뚜렷하게 부상하는 주자가 없고 전열정비가 되어있지 못하고 있는 것도 이대표의 유리한 여건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지도력과 계파장악력에 대해 신민계쪽은 오래전부터 회의를 가져왔고 이대표가 「대표」인 것은 선거때문이었지 명실상부한 대표로는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날 이대표가 『신민·민주계라는 지역개념을 뛰어넘어야 된다』『정치적 이념에 따라 주류·비주류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한 것은 바로 신민계의 이같은 주장을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관측된다. 따라서 이대표가 당권을 완전히 장악할 수 있느냐는 전당대회까지 얼마만큼 신민세를 끌어들이느냐와 신민세가 얼마나 이대표체제를 「인정」하느냐 여부에 달려 있다. 신민계 최고위원 가운데 차세대 선두주자는 김상현최고위원.김최고위원은 최고위원 8명을 선출하는 지난 경선때 가장 많은 표를 얻었고 자타가 「공인」하는 동교동 직계라는 점이 최강점이다. 그러나 한때 김대중전대표를 떠난 전력이 있고 김전대표가 가진 이미지의 한계를 마찬가지로 갖고 있어 「새시대의 인물」로 적합지 않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김영배최고위원은 10·12·13·14대의원을 거친 중부권의 대표주자.신민당당기위원장,민주당·평민당 사무총장,평민당·신민당 원내총무를 두루 거친 장점이 있으나 치밀한 이론에는 강하지 못하다는 평을 듣고 있다. 4선인 김원기최고위원은 유일한 전북인사인데다 원내총무·사무총장등 당료경험이 풍부하다는 점에서,3선인 조세형최고위원은 어느 누구도 따르지 못하는 당이론가라는 점에서,정대철최고위원은 정발연멤버를 주축으로 한 지지세와 지역색과는 거리가 먼 「서울」인사라는 점에서 각각 「김대중이후」를 노리고 있다. 현재로선 이들가운데 뚜렷이 두각을 나타내는 사람이 없는데다 신민계 내부에서 『두각은 곧 분열』이라는 의견이 만만치 않아 집단지도체제를 들고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밖에 「개혁모임」의 리더격인 이부영최고위원도 경선에는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이최고위원은 일단 신민·민주계의 샅바싸움의 판도를 관망할 태세이지만 당지도부 개편에 지역색이 심화되고 갈등이 예상외로 커질 경우 자연스레 입지가 부상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이최고위원이 소속된 「개혁모임」에는 현역의원 19명,현역 지구당 위원장이 57명에 이르는데다 참여인사 대부분이 의정활동과 사생활면에서 비교적 「높은 점수」를 따고 있다는 것이 중평이어서 이들이 정치세력화할 경우 하나의 「계보」로서 야권재편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대표」자리는 아니지만 김정길최고위원,한광옥 사무총장,홍사덕의원,이철의원등도 「차세대」를 위해 그 역량을 키워나가고 있다. 당 주변에서는 당직사퇴를 분명히 한 한광옥·홍사덕의원등은 최고위원 경선에 참여할 것으로 보고 있고 정대철·조세형·김원기·홍사덕의원등은 당직과는 관계없이 지방자치시대를 맞아 서울시장선거를 겨냥하고 있다는 얘기도 오가고 있다. 당일각에서는 분당사태를 막고 「강한 야당」을 위해 1∼2년 동안 「이기택총재­신민계 대표최고위원」체제의 가능성도 예견하고 있다.
  • 국회사무처 “땅박사” 손성태 서기관(인터뷰)

    ◎저서 2권·논문 1백50여편 펴내/국교급사·중등교사 거쳐 입법고시 차석/「공인중개사 수험생필독서」는 20판 출간 「땅박사」­국회 사무처의 손성태서기관(48·관리과장)의 별명이다.그에게는 또 국회사무처내에서 가장 많은 책을 펴낸 전문가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그는 지난 78년 국회 입법조사국에 첫 발을 내디딘뒤 무려 22권의 저서와 1백50여편의 논문을 펴냈다. 특히 그가 집필한 도시계획,토지법제 등의 책을 보면 이 부문에서 최고의 전문가라는데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 공인중개사 수험생들의 필독서인 「부동산관계법규」(상·하)는 지난 83년 첫 판을 낸이후 개정 증보를 거듭하며 20판까지 나온 베스트셀러이다. 「입찰법령에 관한 질의 응답집」은 지난 70년대이후 중동에 진출한 국내 건설업계들이 국제입찰방식이나 관계법령에 생소하던 시기에 출간돼 수출에도 기여한 책이다. 그는 『공장을 하나 세우려면 3백26개의 구비서류와 1백84곳의 행정부처,43가지의 인·허가 절차를 거쳐야만 가능하다』고 법제의 불합리성을 지적한다. 이처럼 까다롭고 비효율적인 절차를 간소화하기 위해서는 어느 한 행정부서에서 일괄 처리할 수 있는 관계법령정비가 필요하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현재 4백장이상의 보고서를 작성해 놓고 있는「우리나라 토지법제의 통합정비방안」이 이를 다루고 있다. 그러나 지금이 있기까지 그의 삶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지난 44년 전남 완도 노하도에서 6남매중 막내로 태어난 그는 6살때 부모를 잃고 그곳에서 국민학교만 마쳤다. 그뒤 형들에 의해 남원사에 들어가게 됐는데 「도량경」을 외워 시주받으러 다니면서 먹고 살라는게 형들의 의도였다. 어린 나이에 동자승생활을 견디지 못해 1년만에 도망쳐 나온 그는 한달 월급 2천원에 불과한 고향 국민학교의 급사로 들어갔다. 시간마다 종을 치고 점심시간이면 같은 또래의 학생들 점심도시락을 데워주는 등 온갖 설움을 당하면서 어린 마음에도 『이대로 멈출 수 없다』는 생각에서 공부를 계속하기로 했다. 밤낮없이 책에 매달려 중고교 과정 검정고시를 통과한뒤 공주사범대 수학과를 수석으로 입학하게 됐고 졸업후 서울에서 6년동안 중등 교사생활을 했다. 교직이 자신의 천직이 아니라고 여겨져 새로운 진로를 찾던중 3회 입법고시에 차석으로 통과해 지난 78년 국회에 첫 발을 내디뎠다. 입법조사국 재정경제과 국토건설담당관일을 맡으면서 그때만해도 제대로 정비가 안된 우리나라 도시계획,토지법제의 현주소를 확인하고 이 분야에 뛰어들기 시작한 것이다. 부인 오정순씨(43)와의 사이에 11남1녀를 두고 있는 그는 그동안 술 담배를 전혀 않고 밤 2시전에는 잠자리에 든 적이 없다. 지금도 홍익대 도시계획학과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그는 『돈내고 배우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웃는다.
  • 처벌법규 미비 진상규명으로 끝낼듯/「부산모임」조속마무리 추진 배경

    ◎도청수사 싼 형평성 시비 불식 겨냥/상황 봐가며 두문제 일괄처리 전망 강경방침으로 치닫던 검찰의 「부산지역 기관장 모임」의 도청사건 수사가 22일 밤 방향을 선회,도청실무를 맡았던 국민당 부산지역선거대책본부 문종렬씨(42·전 현대중공업직원)등 관련자 4명을 귀가조치 시킴으로써 불구속 입건으로 사법처리가 마무리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검찰은 문씨에 대해 계속 조사할 필요성은 있지만 아직까지 혐의내용에 대한 사실관계의 확증이 잡히지 않았고 적용법률 검토도 끝나지 않은채 48시간이 돼 일단 불구속 상태에서 돌려보낸뒤 필요할 경우 다시 불러 조사를 벌이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으나 사건이 종결국면을 맞이하고 있다는 감을 시사하고 있다. 그동안 수사결과 도청을 총지휘하고 금품까지 건네준 것으로 드러난 현대중공업부사장 안충승씨(54)가 이미 외국으로 도피해 있고 귀가조치시킨 문씨가 도청의 실무총책이었다는 점으로 미루어 「도청수사」는 진상규명 차원에서 사실상 마무리 될 것이 확실시된다. 이같은 검찰의입장정리는 도청사건이 기본적으로는 「부산모임」과 궤를 같이하는 것으로 「부산모임」에 대한 법률적 판단없이 「도청」부분만 서둘러 처리할 경우 법적용의 형평성은 물론 국민정서와도 어긋난다는 여론을 의식한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검찰은 당초 「부산모임」수사와는 별도로 「도청」사건도 사생활 침해에 대한 국민적 우려등을 내세워 현행법상 마땅한 처벌조항은 없지만 도청경위도 수사한다는 방침아래 발빠른 행보를 보여왔다. 이에따라 20일 문씨등을 전격연행 조사해 안기부직원 개입과 국민당 정몽준의원의 1백억원 약속사실까지 밝혀내고 엄중처벌한다는 강경입장을 견지했었다. 이같은 검찰수사는 지난 19일 김영삼대통령당선자가 당선기자회견에서 『사생활보호차원에서 도청경위는 밝혀져야 한다』고 밝힌 이후 본격화됐다.그러나 「부산모임」을 주도한 김기춘전법무장관이 21일 출두한 이후 김전법무에 대한 처리와 맞물려 도청부분관여자들만 엄중히 처리할 수 없는데다 적용 법률조차 명확하지 않다는 문제점이 제기돼 방향을 바꾼것으로풀이된다. 특히 전직 검찰총수가 연루된 「부산모임」은 극히 소극적 자세로 일관하면서 「도청」사건만은 강경대처한다는 인상을 주는것도 검찰로서도 큰부담이었다. 이같은 주변상황을 고려,검찰은 이날 도청실무책임자 문씨를 불구속조치키로 한다는 내면적인 방침을 세우고 즉각적인 입건절차없이 귀가조치시키는 쪽으로 방향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즉 조만간 매듭지어야할 김전장관등 「부산모임」관련자들에 대한 처리방향과의 형평성과 정치적 부담감등을 충분히 감안,이같은 방향으로 「도청사건」에 대한 최종적인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중립검찰의 표방과 갖 출범한 3대 임기제 검찰총장인 김두희총장체제의 검찰로서는 「부산기관장모임」사건을 「모임」과 「도청」의 두갈래로 나눠 차등 처리하기보다는 선거후의 상황변화에 따라 일괄처리하는 것이 부담이 없다고 판단한 것 같다. 이날 서울지검 이건개검사장과 1차장·3차장이 무려 2시간 가까이 문씨에 대한 신병처리문제를 놓고 숙의한 것도 이같은 결정을 내릴수 밖에 없었던 검찰의 고민을 엿볼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일부에서는 검찰의 이같은 결정에 대해 「정치적 결정」이라고 의혹의 눈길을 보이고 있다. 어쨌든 검찰은 도청경위와 주모자등을 밝혀냈지만 「도청수사」가 형식논리에 빠진 의도성수사라는 비난을 면하기 위해서는 「부산모임」에 대한 확실한 성격규명과 함께 국민들이 저항감을 갖지 않는 선에서 사법처리를 해야한다는 부담감은 여전히 안고있다고 하겠다. □「부산 모임」 도청일지 12월5일:김남석씨 문종렬씨에게 「기관장」모임정보제공 7일 하오2시:김씨,문씨 초원복집위치 확인 8일 상오:도청장비 구입 8일 하오3시:문씨,안종윤씨 초원복집 내부구조확인 9일 상오9시:문씨,국민당 부산서지부에 보고하고 도청승낙받음 9일 하오3시:문씨,초원복집 예약 10일 낮12시∼하오2시:문씨 등 초원복집 도청장비설치 11일 상오7∼9시:도청 11일 상오9시30분:녹음기 회수 11일 하오11시40분:안씨등 롯데호텔에서 정몽준의원만나 1백억원 요구 12일:부산귀향 13일 상오:안종윤씨 도청장비회수 15일:국민당,기관장회식사건폭로
  • 도청방지법 제정 추진/민자,국민 사생활보호 위해

    민자당은 22일 부산기관장 모임사건을 계기로 도청으로부터 국민의사생활을 보호하기 위해 도청방지를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키로 했다. 민자당은 이에따라 도청을 금지함으로써 개인의 비밀침해를 방지토록 하는 내용의 도청방지 관계법을 마련,국회에 제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민자당은 수사상 목적,또는 국가의 정보수집활동을 위한 도청은 허용토록 하되이경우도 법원의 허가를 받아 적법한 절차를 거치도록 하는등 엄격히 규제할 방침이다. 민자당의 한 당직자는 『부산사건을 계기로 도청에 대한 국민의 불안감이 갈수록 고조되고 있으나 현행법으로는 개인의 도청행위를 방지할수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어 있지 않다』고 지적,『국민의 사생활을 보호한다는 차원에서 개인의 도청을 방지할수 있는 장치를 마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 김대중씨의 퇴장과 민주당의 진로(사설)

    김대중씨의 퇴장으로 구심점을 잃은 민주당의 상황은 우리들의 마음을 무겁게 하면서도 「새 야당」「새 정치」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파란만장했던 정치생활 40년에 종언을 고한 그의 은퇴는 정치사적으로 한 시대를 마감하고 새 시대를 여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제 민주당은 며칠전만해도 생각하기 어려웠던 「김대중 없는 제1야당」으로 홀로서기를 해야 한다.그의 경륜과 역할이 워낙 뛰어나고 컸던 것이어서 결코 쉽지 않은 과제일 것이다.민주당은 대선 패배의 큰 충격과 더불어 밀어닥친 이 시련을 성공적으로 극복함으로써 변화와 안정을 동시에 바라는 국민의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 거인 김대중씨의 정계은퇴가 남긴 공동은 크고 깊다.그러나 그건 민주당이 과거와는 다른 형태의 새 정치를 한껏 시도해 볼 수 있는 큰 여백일수가 있다.어쩌면 민주당은 자신의 자유로운 성장을 막아온 질곡으로부터 해방됐는지도 모른다. 김대중씨의 3번째 대권 도전은 실패로 끝나고 자신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했지만 그의 반독재 민주화투쟁기록은 우리 현대정치사에서 지워지지 않을 것이다.그는 권위주의체제에 맞서 민주주의를 외치다가 몇번이나 죽을 고비를 넘겼다.수없이 많은 투옥과 연금,피랍,국외유랑등 그의 정치역정은 그야말로 수난의 연속이었다.그는 사생활이 깨끗했고 옥중에서도 독서와 사색을 통해 지적 바탕을 다지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그가 지난 19일 가라앉은 목소리로 낭독한 은퇴성명이 숙연한 감동을 자아냈던 것은 그의 수난의 정치역정에 물러날 때를 바로 안 깨끗한 처신까지 얹혀졌기 때문일 것이다. 만일 그가 패배를 호도하면서 지금까지도 멈칫거리고 있었다면 그에 대한 평가는 엄청나게 달랐을 것이다.때를 알고 바로 퇴장했기 때문에 그의 과거는 더욱 빛날수가 있었다. 그의 퇴장은 민주당에 변화를 요구하는 것이다.이제 민주당은 낡은 껍질을 벗어야 한다.한민당이래의 정통 야당운운하는 고리타분한 자부심에 더이상 매달릴 필요도 없고 제1야당으로서의 기득권에 안주하려는 나머지 변화를 두려워해서도 안된다.만일 시대적 요청을 외면한채 김대중씨를 붙들어 두려고 하는세력이 있다면 그들은 이를 발판으로 자기 이익만을 추구하려는 수구주의자라는 비판을 면치 못할 것이다. 때로는 협력하고 때로는 경쟁했던 양금씨가 이 나라의 민주화에 기여한 사실을 부인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또한 양금시대가 길고 지루했다는 사실도 부인할수가 없을 것이다.한 김씨는 정상에 오르고 다른 한 김씨는 퇴장함으로써 맞이하게 된 양금시대의 종언은 정치권 리더십의 세대교체와 이념정치의 촉진을 뜻하는 것이어야 한다. 우리사회도 이젠 민주화가 크게 뿌리를 내린만큼 김대중씨처럼 억압속에 성장한 거물 정치인의 재출현을 생각할수 없게 되었다.이 점도 민주당에 대해 보스중심의 인물정당에서 이념중심의 정책정당으로의 체질변화를 요구하는 요소다. 이번 선거에서 승리한 민자당은 안정보수세력으로의 위상을 더욱 굳혀나갈 것이다.문제는 민주당쪽에 있다.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중도우파를 표방했다가 급진세력과 제휴해 유권자들을 혼란에 빠뜨렸다.앞으로 민주당이 체제정비에서 역점을 둬야할 것이 바로 이 노선 문제다. 김대중이후시대의 민주당은 거시적 안목을 갖고 정치발전을 추구하고 개혁의 정착이라는 역사적 맥락속에서 민주화를 이끌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그러자면 애매한 색깔의 보수노선을 갖고 민자당과 경쟁하기보다는 개혁세력이 집결한 제1야당으로 차별화와 자력경생을 도모해 나가야 할 것이다.보수와 개혁의 양대세력이 서로 견제하고 보완해 나가는 것이 정당정치의 참뜻이며 그래야 나라도 건전하게 발전할수 있다.민주당에 대해 자신을 개혁의 기둥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문제를 진지하게 고려해 볼것을 권고한다. 민주당 일부에선 지금 대선패배후의 자구책으로 내각책임제 추진을 거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내각제도 보수와 개혁이 경쟁하는 완숙한 정당정치 아래서 그 기능을 살려나갈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민주당의 우선과제는 내각제 거론이 아니라 개혁세력으로의 변신노력일 것이다.우리는 지난 3·24총선을 통해 민주당에 진보를 추구하는 신진세력이 상당수 진출한 사실을 주목하고 있다. 김대중씨는 그동안 민주당을 거의 혼자서 끌어오다시피 했다.당운영비 조달도 그랬고 지지기반 확보면에서도 그랬다.때문에 민주당은 1인체제의 당운영 방식을 벗어나지 못했고 지역당 이미지를 불식시키지도 못했다.당내 민주주의 확립과 국민정당으로의 발전차원에서도 민주당은 김대중씨의 퇴진을 큰 계기로 선용해야한다.
  • 민자,고소·고발 철회/김 사무총장 시사

    민자당은 국민 대화합의 차원에서 대선기간중 제기한 다른당에 대한 고소·고발을 철회할 방침이다. 김영구사무총장은 21일 선거기간중 제기된 고소고발을 철회할 용의가 없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국민 모두가 하루속히 화합해 신한국 건설에 매진해야 하는 만큼 포용할 것은 포용돼야 하지 않겠느냐』며 이를 철회할 의사가 있음을 시사했다. 민자당의 이같은 방침은 선거과정에서빚어졌던 갈등과 마찰요인을 해소하고 대화합의 시대를 열어 국력을 결집하기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영삼당선자는 지난 19일 당선기자회견을 통해 『선거과정에서의 마찰은 과거로 흘려보내고 희망찬 미래를 향해 힘을 합쳐야 한다』면서 『국내외의 거센 도전에서 이기려면 국력을 결집하고 대화합의 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앞서 국민당도 지난 19일 선거운동기간중 제기한 고소·고발을 철회하겠다고 밝혔었다. 민자당은 그러나 「부산기관장모임」 도청사건은 국민들의 사생활을 보호하고 앞으로 그같은 사건의 재발을 방지한다는 차원에서 명백한 진상규명과 관련자의 처벌을 촉구할 방침이다. 민자당은 또 조만간 공식논의를 거쳐 국회의원직을 사퇴한 박태준전의원의 탈당계를 수리할 예정이다.
  • 두차례 현장답사… 치밀한 계획/「부산기관장 모임」 어떻게 도청했나

    ◎고성능 도청기 장롱­창틀위에 전날 설치/이웃집 담장서 녹음… 현대직원 사진촬영 「부산지역기관장모임」사건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본격화되면서 이 모임의 대화가 도청이 된 경위에 대한 윤곽이 점차 드러나고 있다. 검찰과 안기부의 조사결과 도청은 안기부 부산지부직원 김남석씨와 현대중공업 안충승부사장등 현대직원 10여명이 치밀하게 사전에 계획해 이뤄진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따라 이번 사건은 모임과 발언내용등이 문제가 되는 것 외에 현대측이 모두 1백억원이라는 돈을 내주기로 하고 국가의 정보조직을 매수해 이뤄졌다는 또다른 측면의 가공할 문제점을 노출시키고 있다. 검찰조사결과 이번 모임의 도청은 지난12월5일 안기부직원인 김남석씨가 현대직원인 문종열씨에게 『오는 11일 아침 초원복국집에서 김기춘 전법무장관이 주최하는 기관장회식모임이 있다』는 정보를 제공,문씨가 안충승현대중공업 부사장에게 알렸으며 안부사장은 다시 이를 국민당 최고위층에게 보고한 것으로 밝혀졌다. 안부사장등은 이어 안기부직원 김씨와 함께 초원복국집에 대한 사전답사를 벌이는등 치밀하고도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 도청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안부사장은 정보를 입수한뒤 6일부터 9일까지 직원을 데리고 초원복국집을 답사,지리감을 익혔으며 8,9일 이틀동안 광복동에서 고주파 송·수신기인 40MH₂짜리 미제 도청장치를 구입하고 모임 하루전인 10일 저녁에는 문씨와 녹음전문가 안종윤씨등 3명이 이곳 지하내실 장롱위와 창문틀등 2곳에 도청장치를 설치했다는 것이다. 문씨와 안씨는 이어 기관장들의 모임시각에 근처 인적이 드문 이웃집담장에서 참석자들의 대화내용을 도청했으며 「거사」를 끝낸뒤 안씨가 발각 위험을 무릅쓰고 도청기를 회수한 것으로 밝혀졌다. 모임대화내용을 도청한 이들의 대가는 돈이었다. 당초 모임의 정보를 제공한 안기부직원 김씨와 도청장치를 회수해온 안씨는 모임이 열렸던 날인 지난 11일 밤에 정몽준의원을 비롯한 국민당관계자들을 서울 롯데호텔에서 만나 30억원씩을 요구했고 문씨도 40억원이란 거액을 요구했으며,이중 일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안부사장은 현대해양개발 최충영이사에게 촬영을 지시,최이사가 현대사진동우회 소속 2명에게 현장을 촬영케 하는등 물심양면으로 사건모의를 주도했으며 안부사장은 대통령선거 다음날인 19일 이미 출국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이와함께 국민당의 정몽준의원이 이번 사건에 깊숙이 개입했다는 판단에 따라 정의원을 출국금지시키는 한편 이미 검거된 관련자 6명의 조사가 정리되는 대로 정의원을 소환,수사할 방침을 세우고 있다. 어쨌든 이번 사건으로 모임의 성격과 대화내용·참석자 등에 쏟아졌던 비난은 이제 거액의 돈으로 정치에 뛰어들어 무소불위식 행동을 일삼던 현대와 국민당에 쏠리게 됐다. 또한 대공분야에서 월등한 모습을 보였던 국가안전기획부 역시 돈에 매수됐다는 사실을 놓고 입을 타격은 엄청나다 할 것이다. 돈이면 안기부든 그 어떤 조직이든 뭐든지 사들일 수 있다는 그릇된 인식이 국민들에게 심어질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검찰과 안기부는 사건직후 지금까지 이같은 조사를 해놓고도 고도의 보안을 유지하면서 공표뒤의 비난의강도를 최소화하려고 안간힘을 써왔었다. 검찰은 특히 모임사건 자체 외에도 이같은 도청행위가 엄청난 비난이 일 것이 분명함에도 실정법상 사법처리 하는데 어려움이 많다는 이유로 발표를 꺼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국가안전기획부의 고위관계자는 더이상의 보안이 의미가 없다는듯 『안기부의 자해적인 요소가 있더라도 철저하게 사실관계를 규명할 방침』이라면서 대를 위해 소를 희생시키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검찰의 핵심 관계자도 『도청행위에 대한 처벌을 명시한 현행법규정은 없으나 사생활을 보호한 헌법의 취지에 비춰 위법이 명백하다』며 『이미 도청행위가 위법임을 밝힌 판례도 있는 만큼 명백히 수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혀 앞으로 「부산모임」사건은 도청경위 파문으로 번져갈 것임을 시사했다.
  • 미 남성들,일보다 가정 중시

    ◎“사회활동 더이상 남성의 상징 아니다”/좋은 아버지·남편되려 고위직 사임도 미국 굴지의 영화제작사인 파라마운트의 회장 브랜든 타티코프씨(42)가 교통사고로 심하게 다친 그의 딸과 시간을 보내기위해 최근 사임했다. 할리우드의 최고 경영인의 한 사람이 자신의 사회적 출세보다 가정을 우선으로 생각하여 회장직을 미련없이 버린것은 직장생활과 사생활에 대한 미국남성들의 관점이 어떻게 달라지고 있는가를 보여주는 아주 좋은 예다. 고위 관리나 고위 경영진이 가족과 관련된 문제로 사임한다는것은 한때 상상할수 조차 없었으나 지금은 미국에서 자주 볼수 있는 일이다. 미국에서 가장 성공한 금융기업의 하나인 피델리티 마젤란 기금의 전회장 피터 린치씨 역시 가족과 더많은 시간을 보내기위해 지난 90년 46세의 나이로 13년동안 지켜왔던 회장직을 그만두었다.게다가 그의 후임자 모리스 스미스씨는 단지 2년동안 재직하다 사임하고 가족과 함께 이스라엘로 옮겨가 버렸다.또한 뉴욕시 경찰국장 리 브라운씨는 병든 부인을 돌보기위해 올해초 갑자기 사표를 냈다. 이같이 아버지와 남편의 역할을 보다 적극으로 하려는 남성들의 자세는 비단 고소득자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모든 계층의 직장 남성들에 확산되고 있다.최근의 조사로는 미국의 남성들이 자신의 시간을 몽땅 일에 바쳐야 하는 직장을 기피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일례로 미국의 듀퐁사가 지난 91년에 실시한 내부조사에서 남자직원의 56%가 융통성있는 작업 스케줄을 선호하고 있으며 40%는 보다 융통성있는 일자리로 옮겨갈 것을 생각하고 있는것으로 나타났다.또 미국전신전화회사(ATT)에서는 현재 가족을 위해 휴가를 택하는 직원의 50명당 한명이 남자직원들로 알려졌다.10년전에는 이 비율이 1백대 1이었다. 남성의 역할은 돈을 벌어오는 것이고 여성은 집안일이나 돌보는 것이라는 종래의 생각에 변화가 온것은 최근 맞벌이 가정과 편부모 가정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그결과 많은 사람들은 사회적 활동이 남성의 상징이라거나 남성의 신성한 역할이라고 생각지 않게 되었다는 것이다.
  • “정치를 위한 정치 벗겠다”/김영삼 대통령당선자의 제1성

    ◎“「지역몰표」 있었지만 고른 득표에 만족/김대중후보 의원직사퇴 가슴아프다” 『저의 승리는 위대한 국민의 승리이며 안정속에 변화와 개혁을 바라는 국민 모두의 승리입니다』 압도적 표차로 제14대 대통령에 선출된 김영삼대통령당선자는 19일 상오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승리의 영광을 국민에게 돌렸다. 당소 상기된 표정으로 회견에 나선 김당선자는 10여분간에 걸쳐 기자회견문을 낭독한뒤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에 응했다.이날 회견장에는 기자들에게 비표를 나눠주었으며 청와대파견 경호원들이 김당선자의 근접경호에 나서 당선자에 대한 예우가 달라지고 있음을 실감하게 했다. 김당선자와의 일문일답 내용은 다음과 같다. ○정권교체 원만히 ­앞으로 정권교체 준비는 어떻게 할 것인가. ▲모든 얘기를 너무 한꺼번에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다만 대통령취임준비위를 구성해 정권교체가 원만하게 이뤄지도록 하겠다. 우선 국민에게 인사를 드리는 것이 제일 중요할 것 같아 국민에게 인사를 한뒤 노태우대통령과 현승종총리,윤관선관위원장,그리고 김대중 정주영후보에게 전화를 할 생각이었다.그런데 조금전에 김대중후보에게서 전화가 왔다.회견내용대로 김후보와 정후보는 대통령선거기간동안 정말 훌륭하게 잘 싸운 것으로 생각한다. 김대중후보가 이번에 의원직을 사퇴하고 정계를 은퇴한다고 했는데 정말 마음아프고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지난 30년동안 민주화를 위해 비록 방법은 다르고 어려운 문제도 있었지만 함께 노력해 왔다.그런 의미에서 마음 아프게 생각한다. 김후보가 정계를 떠난다 하더라도 가까운 시일내에 꼭 만나자고 했다.김후보가 오늘 전화를 하면서 자기가 적극적으로 돕겠으니 우리나라를 위해 훌륭한 대통령이 돼달라고 했다. ○가장 깨끗한 선거 ­이번 대선의 득표율에 만족을 하는지.또 지역분할적 투표경향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미리 얘기 안했지만 대충 예상을 하고 있었다.이번 선거는 역사이래 가장 공명정대한 선거였다고 생각한다.물론 흑색선전·비방·금권등 잘못된 점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깨끗한 선거였다고 본다. ○부산모임꼭 규명 솔직히 말하지만 미국도 그렇듯이 대체로 지역감정이 있는게 사실이 아닌가.이번 투표결과를 볼때 나는 고른 득표를 했다고 생각하고 만족스럽게 생각한다. 역대 어떠한 선거를 보더라도 40%가 넘는 득표율을 받아 대통령에 당선된 사람은 없다고 본다.안정속에 개혁을 바라는 국민의 참뜻이 반영됐다고 본다. ­선거과정에서의 마찰은 과거로 흘려 보낸다고 했는데 부산기관장 모임사건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지난일을 갖고 얘기하는 것은 안됐지만 나에게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충격을 주었다.앞으로 중요한 것은 사생활의 보호문제이다.가정에서 그리고 친구들과 마음놓고 얘기할수 없어서야 되겠느냐.어떤 형태로든 진실을 가려내 이런일이 어떻게 일어나고 누가 했는지 반드시 가려져야 한다고 본다. ­신경제를 실천하기 위해 신경제준비단을 구성키로 했는데 시기는. ▲오늘은 국민에게 인사하는 시간이다.시간이 많으니 차차 얘기하자. ­기존 우방과의 관계를 돈독히 한다고 했는데 대일관계는 어떻게 할 것인가. ▲한국이 대단히 커졌다.세계 어느나라도 무시할수 없는 나라가 됐으며 세계 모든 나라와 관계를 맺고 있다.오늘 이 자리에서 어느나라를 어떻게 하겠다고 얘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본다.그러나 안보 경제등을 생각할때 일본과 미국은 우리에게 있어 대단히 중요하다고 본다.
  • 도청 정당화 안된다/문호영 정치부기자(오늘의 눈)

    국민당이 지난 15일 폭로한 부산지역기관장 회식모임은 중립내각과 각 후보자들의 공명선거의지를 훼손시킨 행위임에 틀림없다.비록 대화형식이 사담에 지나지 않았다 하더라도 전·현직 고위공직자들로서 자중했어야 했다.때문에 이들에 대한 징계조치가 내려졌고 검찰이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이번 사건에서 간과할 수 없는 대목은 목적을 위해 그것도 정치공세를 위한 폭로를 목표로 미리 치밀한 계획아래 고성능 장비를 동원,도청행위를 했다는 사실이다. 도청은 동기가 어떻든 또한 결과의 긍정·부정을 떠나 비난받아 마땅한 비인도적인 행위다.「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할 수 없다」는 김언을 들먹일 필요조차 없다.도청은 고문·미행같은 단어들과 함께 히틀러·스탈린 등을 떠오르게 하는 과거권위주의 독재시대의 몸서리쳐지는 낡은 유물이다. 도청은 우리에게 그렇게 낯설기만 한 것은 아니다.전에도 여러차례 도청당했다는 주장이 나와 문제화됐었다.그리고 그때마다 우리는 도청의 실제여부를 차치하고 심정적으로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쪽에 서려고 했었다.도청은 늘 기득권을 지키려는 힘을 가진 세력에 의해 자행되는 것이라는 인식이 독재를 거치는 동안 어느틈엔가 우리 마음 한구석에 자리를 잡아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국민당이 밝힌 도청은 오히려 권력을 담당하고 있는 쪽이 대상이 됐다는 점에서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입에 침이 마르도록 공작정치를 비난해온 정당이 스스로 도청을 이용한 공작정치를 한 것이다.도청이 이제는 어느 일방의 전유물이 아니라 마음먹기에 따라서는 일반도 얼마든지 실행에 옮길 수 있는 수단이 됐다는 점에서 당혹과 우려를 금할 길 없다.도청이 보편화되어 우리들의 사생활이 위협받게 된다면 끔찍한 일이다. 국민당은 공당이다.불법 범죄단체나 하는 짓으로 여겨졌던 도청같은 행위를 통해서만 비로소 명맥을 유지할 수 있을만큼 허약한 정당이 아니다.따라서 자신들이 관에 의해 탄압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는 데 있어 좀더 떳떳한 방법을 택했어야 옳았다. 국민당은 관권개입의 현장을 들춰냈다는 자기도취에 앞서 도청이라는 반문명적,반지성적행위에 대한 국민적 의분을 어떻게 감당할 것인지에 대한 반성의 자세를 보여야 한다.마치 교회 헌금을 내기 위해 도둑질이 묵인된다면 우리 사회는 어떻게 될 것인가.
  • “「부산모임」 민자당 피해/중립내각서 책임져야”/김영삼후보

    【포항=양승현기자】 민자당의 김영삼후보는 16일 하오 유세가 끝난뒤 포항공항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부산기관장모임의 최대피해자는 나 자신이므로 중립내각은 이 문제에 대해 책임져야 한다』고 밝혔다.김후보는 『부산기관장모임은 당과는 전혀 관계도 없고 모르는 일』이라면서 『국민당측의 이같은 모임에 대한 녹음문제도 공작정치의 하나로 부끄러운 일이며 뿌리뽑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후보는 이어 『내가 중립내각구성을 제의한 것은 관권부정선거에 나자신이 가장 많은 피해를 입었기 때문에 다시는 관권부정의 소지가 없도록 하자는 것』이라고 말했고 중립내각의 구체적인 책임여부에 대한 질문에는 『그런 정도로만 하겠다』고 답변했다. ◎국민당 도청 비난/민자 대변인 한편 박희태대변인은 16일 부산기관장모임 사건과 관련,『이번 사건은 충격과 분노를 일으키기에 충분하지만 목적이 결코 수단을 정당화하지는 않는다』고 전제하고 『특히 그 방법이 첨단과학장비를 이용한 도청이었고 사생활을 침해하는 불법수단이었다는데 문제가있다』고 국민당을 강력히 비난했다.
  • 「부산모임」 녹취경위 조사/정부방침/불법도청풍조 사회파급 우려

    정부는 부산기관장모임의 진상규명과 별도로 녹취경위를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16일 알려졌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이날 『부산시 기관장모임에서의 대화내용이 하나도 빠짐없이 녹취된 것은 분명한 사생활 침해』라고 말하고 『정부는 국민당측이 대화내용을 녹취하게 된 경위등에 대해 수사를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날 모임의 참석자들이 비록 사석이라고 하나 이같은 사건들이 재발할 경우 사회질서및 정부보안유지 등에도 여러가지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말하고 이 사건에 대한 진상규명과 별도로 녹취경위조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 유권자 우롱하는 흑색선전(이슈조명)

    ◎타후보 원색비난… 육두문자까지 등장/상대 약점 찾으려 사무실 각목습격도 『지금 대통령후보로 나선 사람들은 색깔이 요상하거나 정신이 이상해 앞가림도 못하는 그렇고 그런 사람들입니까』 투표일을 불과 며칠 앞두고 유권자들의 이런 볼멘소리가 곳곳에서 들린다. 『우리더러 이런 사람중에 한사람을 찍고,그리고 금방 집이 생기고 선진국이 되고 통일이 될것이라고 기대하란 말입니까』 선거가 막판에 이르자 난무하는 상대후보헐뜯기·흑색선전등을 두고 유권자들이 터뜨리는 불만이다.그동안 선거기간중 유권자들은 차분했다. 유권자들은 후보와 정당들의 공명선거니 선거법준수니 성숙한 선거문화정착이니 하는 주장들을 믿었다. 그래서 유세장에 가서,언론보도를 통해서 이들이 어떻게 페어플레이를 하는가 지켜보았다. 그러나 선거전이 막바지에 이르자 후보들은 공약뒤에 상대후보를 헐뜯는 연설을 곁들이고 있다.심지어 원색적인 비방까지 해서 앞서의 공약마저도 의심스럽게 만들었다. 또 일부 정당들은 금권을 이용해 대규모 청중들을 동원,민생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출처도 내용도 불분명한 흑색선전을 퍼뜨리고 있다.상대의 약점을 찾겠다고 야간에 각목까지 동원해 사무실을 습격하는 사건까지 일어났다. 지금 각 정당들이 퍼뜨리는 흑색선전의 종류는 다양하고 기상천외한 것들이다.또한 사실여부가 전혀 검증될 수 없는 것들이다. 『김영삼씨의 돈은 기업인들을 협박하거나 이권을 주겠다고 속여 뜯어낸것』(정주영후보)『성욕과 색욕을 조심하라고 했는데 정후보에게 이말을 선물로 드린다』(민자당 김재순의원) 『변절자가 대통령이 되는 나라를 만들어서는 안된다』(민주당의 공식성명문구)등등. 여기에다 「간첩당」「흑색선전전화부대」「여자문제」「건강등 사생활」등 믿거나 말거나식의 마타도어까지 춤춘다. 87년 대통령선거때가 그랬다.각목이 날고 흑색선전이 난무하고 주택가골목에는 후보들을 파렴치한으로 묘사한 각종 유인물들이 밤사이에 수북히 쌓였었다. 이러한 구태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중립내각이라는 헌정사상 초유의 선례를 만들었고 정당과 후보자들도 각오를 새롭게했는데 현재 상황은 그렇지 못하다는게 유권자 대다수의 주장이다. 흑색선전이 난무한 혼탁한 선거풍토를 누가 만들었는가.바로 이점이 유권자들의 불만이다. 여의도의 한 정당행사에 참석한 최모씨(42·동작구 사당동)는 『웬만한 유권자라면 김영삼·김대중·정주영을 잘압니다』면서 『흑색선전한다고 그걸 믿고 표를 찍는다고 생각하면 유권자들을 너무 우습게 보는게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물론 유권자들이 똑같은 수준은 아닐것이다.또 돈주면 찍고 속이면 속을 사람도 일부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선거풍토가 퇴보하는 일은 있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유권자에게 「최선의 선택」을 권유하기는 커녕 흑색선전 따위로 기만하여 대통령이 되려는가.
  • “국민당,김영삼후보 인신공격 등/여의도집회서 「흑색선전」 획책”

    ◎민자,허위사실 유포 중단촉구 민자당의 이원종부대변인은 11일 국민당의 정주영후보가 12일 열릴 서울 여의도 대규모집회에서 폭로할 「허위사실」에 관한 정보를 입수했다며 그 내용을 공개하고 『국민당은 그같은 허위사실과 비열한 흑색선전계획을 즉각 중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자당이 밝힌 정보에 따르면 그 내용은 ▲박태준의원이 정후보가 정치를 하기 전 「정주영씨와 협력해 우리 경제를 되살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한 내용을 마치 최근에 녹음한 것처럼 방송을 하고 ▲김영삼후보의 사생활에 대해 허위보도를 해 구속된 적이 있는 모잡지 운영자를 내세워 그것이 사실인 양 증언하도록 하고 ▲일부 기업인으로부터 김영삼후보가 막대한 정치자금을 받았으며 ▲양심선언을 가장한 인물을 내세워 국민당 탄압사례를 발표하도록 한다는 것등이다. 민자당은 또 『국민당이 여의도집회에서의 세과시를 위해 부산·경남·대구·경북 각 3천9백명,전남북 6천4백명,대전·충남북 5천6백명,강원 2천8백명,제주도 1백50명,전국 지구당에서 36만명,하동정씨 종친회 정씨 총연합회 유림회 지역사회학교협의회등에서 3만명,현대그룹에서 20만명등 모두 60만명을 동원할 계획』이라고 주장하고 그 증거로 국민당에서 입수했다는 「여의도 행사 참가인원계획」을 제시했다.
  • 도덕성 의심받는 후보(이슈조명)

    ◎지원요구 회의열고도 “자발적 도움”/“법정한도 선거자금 다 못쓸것” 주장 정주영후보의 투박하고 거침없는 말투는 한편으로 솔직하다는 인상을 주는 것도 사실이다. 한때 그가 상승세를 탈수 있었던 것도 그가 일구어낸 부에 대한 기대와 더불어 솔직하다는 인상이 한몫을 한 것이 아닌가 한다. 그러나 정후보의 발언을 일관되게 들어보면 솔직하다는 느낌은 잘못된 것이라는 생각이 들게된다. 정후보는 7일 전남 곡성과 광주 유세에서 정부당국의 국민당에 대한 「편파수사」를 집중 성토했다. 그는 『정부는 돈안쓰는 선거를 치르고 있는 우리당에 대해 모든 공권력을 동원해 파상적 수사를 펼치고 있다』면서 『현대에 대한 경찰수사및 세무조사등 일련의 정부조치는 관권탄압』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번 정부당국의 수사는 정후보가 지금까지 주장해온 말들이 허구라는 사실을 입증하고 있다는데 먼저 주목해야 한다. 정후보는 관훈토론에서 현대그룹과 국민당과의 관계를 묻자 『내가 현대를 떠났기는 하지만 구국의 차원이라는 것을 알고 현대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도와주고 있다』고 답변했다. 그는 금권선거의 주역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도 『우리는 지난 총선에서도 법정자금 한도액을 다 쓰지 못했는데 이번 대선에서도 한도액을 다쓰지 못할 것』이라고 강변했다. 그러나 당국의 수사결과는 정후보가 지난 7월과 10월 두차례에 걸쳐 현대계열사 사장단회의와 중역회의에 참석,『선거운동을 지원해달라』고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점들은 국민당을 통한 금권선거운동은 하지 않았을 지는 모르지만 오히려 정당보다 조직력이 훨씬 우수한 현대를 통해 돈을 뿌리고 있다는 증거를 보여주는 것이다. 그의 도덕성은 관훈토론에서의 여성관계발언에서도 이미 드러난바 있다. 그는 항간의 사생활이 복잡하다는 소문에 대해 해명을 요구하자 『남녀관계가 복잡해도 여자들에게 원망받은 일 한적이 없고 배다른 아들 둘이 있으나 가족에게 피해는 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굳이 미국과같은 외국의 예를 들지 않더라도 과연 그같은 말이 한나라의 대통령후보로서 가당키나 한 것인가. 이날 광주에서 만난가정주부 번모씨(36)는 『정후보의 말은 남녀관계를 돈으로 해결했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한 것이었다』면서 『가족에게 피해를 주지 않았다는 주장도 어불성설』이라며 그의 도덕성에 회의를 나타냈다. 정후보는 우리 국민들이 특정후보가 거짓과 술수로 반사적인 이익을 꾀하는 것을 허용할 만큼 어리석지는 않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오히려 그런 후보에게는 「감표」라는 부메랑효과를 안겨줄 만큼 성숙해 있다. 정후보는 이날 짙은 안개로 헬기가 뜨지 못해 여천 여수 순천 보성 4개지역의 유세에는 참석하지 못했으나 이 지역들도 상당한 인파가 모여 국민당과 현대의 조직력과 청중동원능력을 실감하게 했다.
  • 임직원 감시 중단/현대그룹서 촉구

    현대그룹은 7일 정세영회장명의로 백광현내무부장관에게 회사 임원및 각 영업소에 대한 당국의 감시및 미행을 시정해줄 것을 촉구하는 건의문을 보냈다. 정회장은 건의문에서 『당국의 이같은 행위는 사생활에 영향을 주는 중대한 인권침해행위』라면서 『이로 인해 직원들이 극도의 공포감에 빠져 업무마비지경에 까지 처했다』고 주장했다.
  • 관훈토론서 드러난 세 후보의 특징/정치부기자 방담

    ◎“실수안하기” 경쟁속 자질편린 노출/YS/“한국병치유 지름길” 경제문제 식견 피력/DJ/사상편력 질문땐 분위기 경색… 다소 상기/CY/“여성관계 복잡해도 원망산일 없다” 변명 ­민자·민주·국민등 3당 대통령후보들의 집권구상·정치철학·사생활문제등을 중견언론인들의 질문을 통해 들어보는 관훈클럽특별회견이 3일까지 사흘간에 걸쳐 열렸습니다.이는 대권후보들이 유세나 TV연설을 통해 일방적인 자기입장을 밝히는 형식과는 달리 질문자들이 파상적인 질문을 던져 후보들의 답변을 유도함으로써 대권자질및 능력을 엿볼수 있었다는데 의미가 있지요. ­물론 제한된 시간에 후보들의 모든 것을 물어볼수 없다는 제약은 있었습니다.또 후보들이 개인의 사생활·정치적약점등 미묘한 사안에 대한 질문에는 다소 얼렁뚱땅 넘어가는 경향도 없지않아 아쉬움도 있었습니다.그러나 후보들의 임기응변식 답변만으로도 후보들의 생각의 편린을 가늠해 볼수있었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관훈클럽회견에서는 대권구상이나 정치적사안에 대한 질문이 주를 이루었지만 그래도 최대의 관심사항은 역시 후보들이 스스로 공개하길 꺼리는 사생활이나 신변잡사,일관되지못한 과거행적들에 대한 후보들 자신의 변명성답변이었습니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결국 「양파껍질벗기기식」이었다는 평가도 있습니다.이런 지적은 후보들이 다소 신경질적이거나 동문서답이나 재치문답식답변으로 얼버무린데 기인한 점이 많습니다.우선 후보들이 꺼려했던 질문에 대한 대응을 살펴 보기로 하지요. ­민자당의 김영삼후보는 「집권하면 친인척관리를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다소 이렇게 대답을 했습니다.둘째아들인 현철씨가 김후보를 돕고있다는데 대한 비판성 질문으로 이해한 김후보는 『자식이 아버지를 돕는게 당연한일 아니냐』『다른 후보들의 자식도 다 아버지를 돕고있는데 돕지않는다면 자식도 아닌게 아니냐』며 넘어갔습니다. ­김대중후보는 간첩단문제등 사상문제질문이 계속되자 정면대응을 했고 이 때문에 토론장분위기가 제일 딱딱한편이었습니다.김후보는 『한국에서 나만큼 용공문제에 관해 검증을 받은 사람도 없다』면서 『사무보조원 이근희가 간첩도 간첩연루도 아닌것은 검찰의 공소장에도 잘나와있다』고 강변했습니다.질문자가 그러면 왜 이씨사건으로 민주당이 대국민사과까지 했느냐고 거듭 질문하니까 『이씨가 간첩이라서가 아니라 물의를 일으킨데 대해 사과한것』이라고 다소 상기된 표정으로 대응했지요. ­정주영후보에 대해서는 현대와 관련한 재벌정치·재산문제·여성문제등이 도마에 올랐습니다.정후보는 특유의 재치문답식 답변으로 좌중을 웃기기도 했지만 결국 핵심에는 비껴갔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정후보는 「여자문제등 사생활이 복잡하다」는데 대한 질문에 『신부나 목사처럼 살아오지 못한것은 사실이다.그러나 남녀관계가 복잡해도 지금까지 여자로부터 원망받은 적은 없다』고 답변했습니다.뒷얘기지만 이같은 답변을 두고 민자당의 여성부대변인은 『원망만 못하게 하고 돈으로 계속 반인륜적 행위를 계속하겠다는 얘기냐』며 반박논평을 내기까지 했지요. ­정후보는 사생활에 대한 질문이 계속되자 신경질적인 반응도 보였습니다. 「자녀들의 어머니가 여럿이다」또는 「부인이 강제입원중이라는데 사실이냐」는 질문에 질문자의 성씨를 거론하며 『최씨라서 독한 질문만한다.최씨무덤에는 풀도 안난다고 하던데』라며 받아쳤지요.그러면서 『현대중앙병원이 지은지 2년밖에 안됐는데 3년동안 강제입원했다고 하는데 잘알고 얘기하라』고 쏘았습니다. 자식관계에 대해 정후보는 『16세때 고향을 떠났는데 나는 그때 결혼했었다.집에 연락도 안하다 자리를 잡은뒤 3∼4년뒤 집에 가니 그여자가 개가했었더라.그여자와의 사이에 몽필(장남)이 났고,그리고 맨끝애(몽일)는 바깥에서 낳았다』고 처음으로 공개하기도 했지요. ­김대중후보는 「국회에 등록한 재산은 3억4천만원인데 최근 공개한 부부의 재산은 왜 43억원인가」라는 질문에 『그때는 땅에 대해서는 평가를 하지않고 집만 평가를 했기 때문에 오해가 있는것 같다.좋은 정치를 하고싶은 욕심은 있지만 부자가 되려는 욕심은 없다』고 답변했습니다. ­정후보는 과거 「정경유착을 해서 돈을 벌지 않았느냐」「현대그룹을 동원한 선거에 문제가 있는게아니냐」는 질문에 『정치인에게 돈을 준것은 이권을 노리고 준게 아니라 불이익을 받지않기 위해 주었다』면서 『전두환전대통령은 워낙 무지막지한 성격이라 툭하면 돈좀 만들어 달라고 했다』고 답변해 모든 책임을 상대방에게 전가하는듯한 인상을 주었습니다.현대그룹동원도 『현대그룹사람들이 똑똑하니까 효율적·조직적으로 국민당을 지원하게 되었을 것으로 생각한다.머리가 좋아 그렇게 한다면 반가운일』이라며 기업의 선거동원에 대해 당연한듯한 답변까지 했습니다. ­일부답변에서는 상대방을 비하해 회견을 희화화했다는 지적도 있었습니다.정후보는 「국민소득 2만달러 달성에 대한 구체적 실현방법」에 대한 질문에 『경제공부를 처음하는 김영삼씨도 1만5천달러 소득 얘기를 하는데 내가 2만달러를 못할게 뭐있느냐』『김영삼씨가 1만5천달러 소득을 얘기하는데 소가 웃는다』고 얘기해 좌중은 웃겼지만 대통령후보로서 경박한 언사였다는 비판도 대두됐습니다. ­3당후보들의 통일관에 대한 질문도 있었습니다.그러나 통일관련질문도중 「김일성에 대한 평가」에 대해서는 너무 피상적인답변만 했다는 지적입니다.김대중후보는 『일제때 싸운것은 평가한다.그러나 국민을 노예처럼 억압하고 자신을 신격화하는데 대해서는 평가할 가치조차 없다』고 말했지요.정주영후보는 『김일성은 악랄하지만 오래 집권했기 때문에 정치의 단수는 높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했습니다.이들 후보들이 통일한국을 지향하는 지도자를 자임하면서도 북한 김일성에 대한 평가가 너무 단선적이었다는 생각입니다. ­후보들의 답변에 대한 평가도 재미있습니다.김영삼후보의 경우 질문자가 요구하지 않았는데도 우리나라 순수농민인구가 7%라고 얘기하는등 수치까지 나열하며 경제적문제에 대한 식견을 과시했지요.특히 미국과 일본의 예까지 들어가며 사례를 적시해 김후보가 한국병치유의 지름길을 경제문제해결에 두고 있음을 엿볼 수 있게 했습니다. ­김대중후보는 경제질문에 많은 시간이 할애되지 못한데 아쉽다고 얘기를 했지요.반면 김영삼후보는 그동안 시장방문성과를 토대로 5인가족 김장값 8만∼10만원,쌀12㎏한가마값12만원선까지 답변해 그동안 서민생활경제에 대한 공부도 했다는 평가도 있었습니다. ­예상질문에 대한 예행연습은 애교차원에서 이해되지만 정작 정직하게 드러내보여야할 약점에 대해서는 동문서답·재치문답으로 일관하고 좌중에 웃음이 나오면 이를 마치 퀴즈대행진에서 정답을 맞힌양 치부하는 점입니다.따라서 각당은 후보들의 회견이 끝난뒤 「실수를 하지않았다」「우리후보가 토론에서는 제일 잘하니까 TV토론도 하자」「재치와 위트·임기응변은 우리가 최고」정도로 평가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 “정경유착으로 사업 키운일 없다”/정주영 관훈토론 일문일답

    ◎대선에 현대도움받은건 사실/선거끝난뒤 쓴돈 내역 밝힐터 국민당의 정주영대통령후보는 2일 하오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3시간여에 걸쳐 관훈클럽초청 특별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회견의 일문일답내용은 다음과 같다. ­재산을 당장 현금화할 수도 없는 상황에서 선거를 앞두고 돈지원 약속을 하는 것은 금권선거의 소지가 있는데. ▲주식을 팔아 몇천억을 만들었다는 얘기가 있는데 일전도 그런적 없다.증권감독원의 허가를 받아야하기 때문에 귀찮아서도 그렇게 안했다.내 재산을 무엇에 쓸 것이냐고 물어보니 그렇게 대답했을 뿐 재산으로 선거에서 표 얻을 생각은 없다.민자당이 사발시계 수만개를 돌렸다는데 나는 그런적 없다. ­정경유착에 현대그룹이 책임이 없다는 것인가. ▲이권받고 돈을 주었다면 기업과 정치인 양쪽 모두 책임져야 한다.정치인이 돈달라고 해 준 일이 있다.돈주기 시작한 것은 박정희대통령이 불러 연말 불우한 사람 도와야 한다기에 몇십억원씩 준것부터이다.나중에는 인플레되어서 전두환·노태우대통령에게도많이 주었다.그러나 그 대가로 이권받은 것은 없다.내 힘으로 사업을 키웠지 정경유착으로 키운 일 없다. ­편하게 살려고 정치자금을 주었다고 말한 적이 있는데. ▲전두환대통령시대에 그랬다.전대통령 성격이 무지막지 하지 않은가.(폭소) ­정치자금은 개인돈인가,기업돈인가.기업돈이라면 배임아닌가. ▲개인돈이 어디서 그렇게 나오겠는가.툭하면 만들어 달라는데.주주재산 보호하기 위한 것이므로 문제가 없다. ­현대와의 관계에 있어 발언이 바뀌고 있는데. ▲국민당을 만들고 선거에 나선 것은 김영삼씨가 무슨 짓 하든지간에 대통령이 되겠다고 하기에 나라가 영원히 침몰될까봐서였다.또 김대중씨가 김영삼씨를 갈아치울 능력이 있다면 안나왔다.금년초 현대를 떠나면서 구국차원에서 내 뜻이 옳으면 따라오라고 했다.1달쯤후 이들이 결심을 해 총선·대선을 도운 것은 사실이다. ­현대직원 상당수가 국민당선거운동에 참여한다면 경제전반에 타격이 있지 않겠나. ▲현대직원들은 자기 일을 소홀히 하지 않는다.금년 수출이 가장 많고 매상도 최고다.자기일 충실히 하고 나머지 생활의 몇십·몇백분의 일을 나를 돕는데 쓰는 것이다. ­현대에서 계열사별로 지역을 분담해서 선거운동하고 있다는 얘기가 많은데. ▲현대출신 당원이 똑똑해서 효과위해 그런것일 것이다.또 당원이 가족에게 누구를 찍자고 얘기할 수 있다고 본다. ­불법선거단속에서 국민당의 적발·구속건수가 각각 66%,50%를 넘는데 중립내각에서 편파수사주장이 설득력있나.창당이후 돈 쓴 내역 공개해달라. ▲국민당원이 구속된건 관권선거로 국민당을 기죽이려는 것이다.구속이유도 대부분 서산시찰인데 이는 정당활동이지 사전선거운동이 아니다.지난 총선때 선관위가 지정한 금액도 시간이 없어 다 못썼다.대선서는 3백67억원 범위안으로 쓸 것이며 선거뒤에 내역을 밝히겠다. ­기업과 국가경영은 다르다는데 또 현대회장시절 민주적 경영자는 아니었다고 본다. ▲정치와 경제는 현실이지 이상이 아니다.범위의 크기만 다를뿐 대동소이하다.내각제를 실시하면 독재를 막을 수 있고 지역감정도 해소돼 국가경영이 잘될 것으로 생각한다. ­정후보는 말을 가리지 않는다는 평을 듣는다.예를 들어 산속 동굴에서 원자탄저장공사를 했다고 말했는데. ▲정직하기 때문에 물어보면 알면서 모른체를 못한다.그 문제는 남한에 이미 핵이 없어졌기 때문에 얘기한 것이다. ­노태우대통령을 한때 신랄하게 공격했는데 최근의 관계는 어떤가. ▲노대통령이 큰맘 먹고 9·18선언을 했는데 어떻게 비판을 하겠는가. ­방북때 북한과 합의한 금강산개발문제는 어떻게 되나. ▲이치에 맞고 북한에 이익이 되도록 협정을 끝냈기 때문에 합의가 파기된게 아니라 보류상태에 있는 것이다. ­김일성을 어떻게 평가하는가. ▲김일성은 악랄하지만 오래 집권했기때문에 정치의 단수는 높다고 생각한다. ­지난총선때 사재에 의한 지역사업공약은 어느정도 실천되고있는가. ▲부분적으로 사업에 착수한데가 있다.전북무안에 양파가공공장을 짓기위해 대지매입을 완료하고 연내 기공식을 가질 예정이다. ­후보를 사퇴할 생각은 없는가.만약 그렇다면 어느후보와 손잡을 것인가.그리고 이번대선에서 실패할 경우재수할 것인가. ▲사퇴는 생각해본 일이 없다.나는 처음 시작이 어렵지 일단 시작하면 중도포기한적이 없다.또한 충분히 이길 수 있기 때문에 대선패배를 생각해본 일이 없다.그래서 답변할 것이 없어 미안하다(좌중 웃음). ­『자녀관계가 복잡하다』『사생활에 문제가 있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신부나 목사처럼 살아오지 못한 것은 사실이다.남녀관계가 복잡해도 지금까지 여자로부터 원망받은 적은 없다. ­자식들중에 이복형제가 있다는 얘기가 있다. ▲집을 떠날때 16살이었는데 결혼한 상태였다.그때 큰아들 몽필이를 낳았다.노동판에 3∼4년 다니다 정미소에 취직한후 고향에 갔더니 그 여성은 다른데로 시집갔다.몽필이를 지금의 집사람이 낳지 않았고 맨 끝아이도 밖에서 낳은게 사실이다.
  • 재결합 약속한 전처/불륜 저지르자 살해

    서울 마포경찰서는 25일 유영상씨(55·아파트경비원·강서구 화곡5동 111의3)를 살인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유씨는 지난해 11월 이혼한 전처 김모씨(46)가 지난 8월 재결합을 약속하고 2백여만원을 빌려간 뒤에도 계속 다른 남자와 불륜관계를 맺는 것을 고민해 오던 중 지난 24일 하오 7시쯤 김씨가 자신이 근무하는 마포구 성산2동 시영아파트 13동 경비원 숙소로 찾아와 『빌린 돈은 나중에 갚을 테니 사생활에 상관 말라』고 하자 격분,경비실 안에 있던 흉기로 김씨의 목을 찔러 숨지게 한 혐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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