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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일성,「후계자 정일」 의도적 찬양

    ◎“강한 배짱·신념 소유자” 공사석서 자주 칭찬/「지도력」에 만족… 세습체제에 대한 지지 강조 김일성은 마음 편히 눈을 감았을까.그는 생전에 아들이자 후계자인 김정일의 능력을 얼마나 신뢰했을까. 김일성은 김정일을 후계자로 정한 뒤 아들의 통치능력과 성품을 높이 인정하고 후계체제를 낙관하는 발언들을 기회가 있을때마다 해왔다.아들에 대해 전폭적으로 신뢰하고 있는 것처럼 공사석을 통해 얘기해 온 것이다. 그는 올해 초 『김정일 조직비서만큼 신념이 강하고 배짱이 센 사람은 처음 보았다(평양방송 94·3·10)』고 말해 김정일에 대한 절대적인 신뢰감을 표시했다.3일 뒤 노동신문은 김일성이 『항상 수수한 잠바 차림으로 다니는 모습을 볼 때마다 가슴이 뜨거워 온다』며 아들의 검소한 생활을 본받을 것을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또 지난 해 3월에는 『김정일 동지가 혁명 사업을 훌륭히 계승해 나가고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지금도 모든 일이 잘 돼 나가고 있지만 앞으로도 계속 잘 돼 나갈 것』이라며 김정일이 주도할 북한의 미래에 대한 낙관적인 견해를 밝혔다. 지난 92년 2월 김정일의 50회 생일을 맞아 김일성이 직접 지었다는 「광명성 찬가」라는 한시에서 후계자에 대한 평가는 극치를 이룬다.이 시에서 김일성은 『김정일이 백두산의 정기를 받아 태어났으며 만민이 그를 칭송하고 있다』고 주장,김정일에 대한 더 할 수 없는 신뢰와 애정을 표현했다. 그러나 김정일에 대한 이 같은 평가가 김일성의 진심이었던 것 같지는 않다.문란한 사생활과 돌출적인 행동에 대해 수차례 질타한 사실이 있기 때문이다.더욱이 지난 해 18년만에 동생인 김영주를 부주석으로 복권시켜 김정일의 후견인 역활을 맡긴 것은 그가 김정일의 지도력과 권력 계승능력을 믿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일치된 분석이다. 따라서 김일성이 아들을 자랑하는 「팔불출」역을 자임했던 이유는 그의 능력을 높이 평가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사후에 있을 반발과 혼란을 막고 안정적인 세습체제 구축하기 위한 「의도성 칭찬」으로 볼 수 있다. 이 밖에 북한 언론이 틈나는대로 보도한 김일성의 김정일에 대한 찬사를 소개한다. 『김정일 동지와 같이 권위있는 철학가,이론가가 있는데 대해 크나큰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특히 올해 유난히 김정일에 대해 자주 언급해 김일성이 후계체제를 비롯한 통치권 인계작업과 신병정리에 어느 때보다도 높은 관심을 보였음을 엿볼 수 있다.
  • 해외주요언론들이 본 「포스트 김일성」

    ◎“북한은 대화노선 계승할것”/일 아시히신문/북녘사회 혼란 예상/일 닛케이지/북·미회담 진행 관심/일 요미우리/김정일 체제 폐쇄화/불 르몽드/김정일 쿠데타 취약/LA타임스 세계의 주요언론들은 10일 북한주석 김일성의 사망사실을 일제히 톱뉴스로 보도하면서 북한의 체제변화와 한반도의 안정에 미칠 영향을 다각도로 분석했다. 외신들은 특히 김정일이 주석직을 승계할 것으로 예측하고 이에 따르는 남북정상회담및 북·미고위급회담의 전망을 관심 있게 보도했다. ▲일본 아사히신문=김일성사망은 국내뿐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큰 의미를 지닌다.지금 중요한 것은 섣불리 위기감을 부채질할 것이 아니라 냉정히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는 것이다.최대의 초점은 김정일서기의 지도체제가 굳혀질지 여부다.긴 안목에서 볼 때 김일성의 사망으로 한반도의 대변동이 시작될 것이다.북한은 김일성이 최후에 내세운 대화노선을 계승해 국제적으로 협조해가는 길밖에 없다. ▲일본 마이니치신문=강력한 지도자를 잃은 북한은 주변대국이 북한을 붕괴시키려고 하지않겠는가라는 불안과 의심에 싸일지도 모르나 북한의 새로운 지도부는 현실감각이 있는 냉정한 대응을 해야 한다.중국은 북한의 새 지도부가 국제사회에 초대되도록 해야 하며 일본은 동북아의 안정을 위해 북한이 위협의 대상이 되지 않도록 협력하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 ▲일본 요미우리신문=김정일의 지도체제가 굳혀질지가 최대의 초점이다.또한 북·미회담이 순조롭게 진행될지가 관심사항이다.국제사회는 김일성의 대화노력을 후계정권이 승계하도록 환경을 조성하고 북·미회담을 계속해 북한 신지도부의 생각을 경청할 필요가 있다.한·미·일·중 각국은 모든 시나리오를 설정,김일성이후에 냉정히 대응하고 가능한 한 대화에 의해 북한을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으로 유도함으로써 동북아시아의 안정에 이어질 수 있는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중요하다. ▲미국 CNN­TV=북한권력을 승계할 것으로 기대되는 김정일은 거의 알려진 것이 없으나 KAL기 폭파사건등 테러에 깊이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으며 사생활에 대해서도 소문이 자자한 미스터리의 인물이다.클린턴대통령은 앞으로도 북한이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접촉을 계속해나가겠다고 밝힌 것을 희망적인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북한은 외국조문객을 받지 않겠다고 했으나 방침을 바꾼다면 미국이 누군가를 보낼 것은 확실하다. ▲프랑스 르몽드=김일성의 죽음은 20세기 현대사의 막을 내리는 상징적인 사건이다.앞으로 김정일이 체제를 더욱 폐쇄화하고 핵개발을 계속하는등 강경노선을 택할지 모른다.그러나 김정일체제는 과도체제가 될 것이다. ▲미국 LA타임스=분석가들은 김정일이 그의 아버지보다 더 위험하며 예측할 수 없는 인물로 간주하고 있다.또 김정일정권은 쿠데타에 취약할 것이며 이 때문에 김일성이 생전에 핵무기를 아들에게 넘겨주려 했었다고 보고 있다. ▲일본 닛케이신문=핵개발동결이나 미국과의 관계정상화등 대담한 정책은 김일성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그의 사망으로 남북정상회담의 전망은 불투명해졌다.김정일이 아버지의 카리스마를 갖고 있지 못해 당분간 북한사회의 혼란이 예상된다. ▲미국 시카고트리뷴=한반도에 긴장이 고조될 가능성이 있으며 북한의 권력승계작업이 분쟁없이 순조롭게 이뤄질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든다.김정일이 권력을 승계한다면 공산세계 최초의 권력세습이 된다.
  • K­1TV 「사건25시」/인권침해 역기능 심각

    ◎사실확인 소홀… 흥미위주 제작… 제3자 명예훼손/강간장면 등 방영… 모방범죄 촉발 위험/초상권도 침해… 방송위서 3차례 경고 일부 텔레비전의 사회고발성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의 제작과 방송이 개인의 명예훼손과 인권을 침해하는등 역기능이 심각하다. 이런 흥미위주의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은 시청률을 높이기위해 자극적인 내용에 치중,사실 위주의 정밀한 확인을 거치지않고 추측과 추론에 근거해 제작하는 경우가 많아 부작용이 크다. 특히 K­1TV의 「사건 25시」(책임 프로듀서 문수복)의 경우 프로그램의 제작진이 지녀야할 기본상식도 무시하고 자의적이며 단정적인 표현으로 인권침해를 범하는 대표적인 프로그램으로 지적 됐다. 「사건 25시」는 지난 5월14일 토막시체사건을 방영하면서 피해자와 가족들의 이름을 알리고 피해자 어머니의 얼굴을 드러내 명예를 훼손시켰으며 잔인하고 혐오감을 주는 장면을 여과없이 노출,모방범죄의 동기를 유발함으로써 5월20일 방송위원회로부터 「경고」조치를 받았다. 「사건 25시」는 이보다 앞서 4월30일에도 강간사건을 방영하며 흉기를 입에 물고 부녀자를 겁탈하는 장면을 장시간 내보냄으로써 충격과 불안감을 조성하고 모방범죄의 동기를 유발하여 방송위원회로부터 「경고」를 받았었다.또 「사건 25시」는 지난 2월 26일에도 모회사 사장을 인터뷰하면서 처음에는 화면을 모자이크로 처리하다가 후반부에는 얼굴정면을 노출,초상권을 침해했다고 지적됐다. 일부 프로그램들의 이같은 명예훼손및 인권침해는 방송위원회가 지난 2월 21일부터 3월 20일까지 K­1TV의 「사건 25시」등 방송 3사의 7개 사회고발성 프로그램 내용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명백히 나타나고 있다. K­2TV의 「추적 60분」의 경우 지난 2월27일 서울 방배동 호텔방 취재시 『김4숙 011­2X7­X1X4 20 01호…전화주세요』를 그대로 방영시킨 것이 명예훼손 사례로 방송위원회의 엄중한 지적을 받았다. 방송위의 분석에 의하면 사회고발성 프로그램중 일부는 이처럼 불명예스러운 사건이나 이슈를 다루면서 당사자뿐아니라 그와 관련없는 사람의 이름과 얼굴등을 공공연히 노출시켜 제3자에대한 명예훼손도 심각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이와 함께 흥미를 끌기 위한 ▲ 유인 취재와 ▲ 함정 질문 ▲ 몰래 카메라의 사용은 개인의 사생활을 무참히 파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취재의 기본원칙인 공개취재를 위배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됐다. 지난 4월 3일 방송된 KBS『추적 60분』이 동거학생의 인터뷰가 조작됐다는 물의를 일으켜 명예훼손에 대해 사과방송을 한 것은 조작및 왜곡의 우려가 높은 대표적인 유인 취재의 사례로 꼽혔다. 또 단정적,자의적 표현 및 취재원에 대한 무례함 등을 일삼는 행위와 진행자 및 PD들의 기본 소양 부족등의 문제점도 지적됐다. 입증된 자료나 객관적인 증거도 없이 진행자가 고의적으로 단정 표현하고,불명예스러운 사건에 관련된 취재원을 범죄자나 아랫사람 대하듯이 질문하는 등 위압적 행위는 공정하고 진실된 사실전달의 의무를 저버리는 것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이 조사에 의하면 객관적 입증자료도 제시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판단해 결론을 짓는 사례가 빈번하게 나타나 프로그램의 질을 떨어 뜨리고 있을뿐아니라 시청자들로부터 외면까지 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송위는 이에 대한 개선책으로 ▲자체 심의기능 및 제작요원에 대한 교육강화 ▲소재의 다변화와 소재선택의 신중 ▲인권침해요소 근절 ▲전문적인 진행자의 기용등을 제시하고 있다.
  • “안기부에 대한 국민신뢰 회복돼야”/신상우 국회정보위원장 인터뷰

    ◎과거의 역기능 재발방지에 역점 둘터/정보서비스차원 국민의 알권리 충족 『정보위원회의 활동은 국가안전기획부가 국민의 신뢰를 받느냐,국회가 어떻게 국가의 이익을 뒷받침하느냐를 가름하는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입니다』 개정된 국회법과 안기부법에 따라 초중량급 위원들로 신설된 국회정보위원회의 신상우초대위원장은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와 국가이익』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정보위의 운영 방향은. ▲소관이 베일에 가려져 있던 안기부라는 점에서 여야는 물론 언론의 관심이 집중될 것이다.실제로 안기부가 무엇을 하는지 국민의 대표기관이 알아야 하고 또 정치공작,지식인사찰등 과거의 역기능이 되살아나지 않도록 예방하는 데 운영의 방향을 잡고있다.안기부의 업무를 다루자면 역시 핵심은 예산이 수반되는 국가정보사업이다.이는 국익과 직결된 사업으로 고도의 기밀과 보안유지를 필요로 한다. ­보안유지에 대한 특별한 대책은. ▲기밀을 누설할 때에는 관련법에 따른 처벌조항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우선인 것은 정보위원 개개인의국익에 대한 책임의식이다.안기부가 위원들을 신뢰하고 위원들은 국익을 바탕으로 철저한 보안을 지키게 될 것이다.위원회가 다루는 비밀문건은 국회에 별도로 비밀보관소를 설치해 안기부의 담당책임자가 관리하는 등 유출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 ­안기부 업무와 관련한 자료요청등에서 여야의 시각차가 클텐데. ▲안기부의 속성은 자료를 대외적으로 내지 않으려는 것이다.정보위는 다른 위원회와는 달리 국회법에 따라 위원들의 자료요구사항을 취합해 안기부에 요청하고 안기부는 이에 대해 감추지 않도록 하는 등 운영의 묘를 살리겠다.그러나 사생활이나 인권차원의 자료요구는 곤란하지 않겠는가. ­위원회 활동은 철저한 비공개인데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방법은. ▲국민이 아는 것과 국회가 파악해야 하는 것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비밀이 원칙이지만 정보서비스차원에서 위원회가 안기부와 협의해 알릴 사항은 알리겠다.한 예로 지난번 전쟁위기국면에 대한 정보공개는 국민들의 협조를 구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고 본다. ­본격적인위원회 활동은. ▲오는 9일 첫 회의를 열어 여야간사를 선임하고 위원회의 활동방향을 잡겠다.그러나 아직 위원회 직원및 위원보좌진들의 신원조회가 끝나지 않았다.본격적인 활동은 다음 국회부터가 될 것이다. ◎위원보좌 실무진 철저 신원조회/의원배포자료 회수… 위반땐 최고 5년형/국회정보위 비밀관리 어떻게 개정 국회법에 따라 신설된 국회 정보위에 많은 눈길이 쏠리고 있다. 국가의 최고 정보기관인 국가안전기획부에 대한 통제가 주된 임무인데다 여야의 거물급 중진들이 포진하고 있어 더욱 그렇다.물론 정보위가 제 모습을 갖추려면 좀 더 시간이 필요하기는 하다.지금으로서는 신상우위원장(민자)을 포함,위원 12명을 선정하고 회의실등 사무실을 마련해 놓은 초보 단계의 모양을 갖춘데 불과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두가지 작업이 남아 있다. 첫째는 위원들을 보좌할 실무진들을 구성하는 문제이다.나라의 「신경망」을 다루기 위해서는 불순한 책동을 차단할 수 있는 「확실한 인선」이 전제가 돼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둘째로는 정보위가 취득한 기밀에 대해 어떻게 보안을 유지하느냐 하는 기술적인 문제이다. 첫번째 사안에 대해서는 우선 피감독기관인 안기부의 신원조회 결과가 나온 뒤 결론을 내릴 계획이다.신원조회 대상은 모든 정보위 직원들과 의원보좌관 및 비서관등 40여명 가량이다.국회직이 아닌 의원의 개인보좌관이나 비서관은 아예 대상에서 제외시켰다. 그러나 신원조회의 결과가 적지 않은 논란을 불러일으킬 가능성도 배제 할 수 없다.국회 직원들이야 신원조회에 통과하지 못하면 다른 부서로 옮기면 그만이지만 의원보좌진들은 처지가 다르기 때문이다.정보위는 이 때문에 전문위원 후보 3명에 대한 신원조회를 의뢰했을 뿐 나머지 대상자는 아직 확정짓지도 못하고 있다. 두번째 사안인 보안유지는 국회 안에 「비밀문서 보관소」를 설치,불상사를 미리 방지할 계획이다.안기부의 보안규정에 따라 엄격히 관리하고 안기부 직원을 상주시키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보관소에 비치된 문서는 언제든지 열람할 수 있으나 복사 또는 외부유출은 일체 금지된다.회의 때 의원들에게 나눠준 자료도 회의가 끝나면 회수한다.이를 어길 때는 징역 5년이하 또는 벌금 5백만원이하의 처벌을 받는다. 이같은 2중장치를 통해 보안은 확보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운영에 있어서는 상당기간 시행착오가 불가피할 전망이다.특히 정보위가 관장하는 부처는 안기부 뿐만 아니라 정보예산이 책정되어 있는 통일원 외무부 내무부 국방부 법무부등도 포함돼 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이들 기관을 대상으로 한 자료요구및 비밀분류등에 있어 어느 수준의 정보에까지 접근할 수 있느냐 하는 문제를 놓고 여야 사이에 적지 않은 논란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신위원장은 『국방위에서 안기부를 상대할 때는 막연한 구름잡기식 접근이었다』고 상기하고 『그러나 앞으로는 정보위가 구체적인 사안을 다루게 된다는 점에서 비밀분류나 자료제출 허용범위등에 대한 견해 차이를 극복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 고압산소실/「괴박테리아」 치료에 효과/미 스미스메디컬센터 미터박사

    ◎수술없이 감염환자 20명 완치/90분간 넣어 백혈구 기능강화 잠수부들이 흔히 걸리는 이른바 잠함병치료에 이용되는 고압산소실이 「살파먹는 박테리아」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 조 엘렌 스미스 메디컬센터의 키스 밴 미터박사는 급속히 번지면서 지방조직과 근육을 파괴하는 연쇄장구균감염 환자 20명을 이런 방식으로 치료했다고 밝혔다. 미터박사는 1백%의 압축산소가 들어있는 고압산소실에 환자를 약 90분간 넣어두면 고압산소가 힘을 잃은 조직을 파고들면서 백혈구의 기능을 정상화시켜 괴저의 확산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뉴올리언스 보건국장인 브롭슨 루츠박사는 고압산소요법이 항생제 투여,수술과 함께 매우 효과적인 치료방법이라면서 『항생제가 빨리 힘을 발휘만 하면 수술은 필요도 없다』고 말했다. 미터박사는 고압산소요법이 오래전부터 잠수부들의 잠함병을 치료하는데 이용되었으나 나중에는 괴저병과 같은 다른 질환치료에도 이용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미터박사는 조직의 괴사를 일으키는 급성 연쇄상구균 감염환자는 어느때에 갑자기 급증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하고 자신의 의사생활 20년중 첫 15년동안에는 이런 환자를 만난 것이 단 두번 뿐이었으나 지난 5년동안에는 15명의 환자를 치료했다고 밝혔다. 미국에서는 매년 1만∼1만5천명의 이러한 환자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의료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 정보공개와 사생활보호/김중양 총무처 능률국장(굄돌)

    전통적인 경제이론에 의하면 생산의 3대요소는 자본·토지·노동이라고 한다. 그러나 오늘날의 정보화시대에 있어서는 「정보」가 생산의 제4요소로 손꼽히고 있다.말이 제4요소이지 그 중요도와 영향력은 타생산요소를 훨씬 능가할 수 있다.즉,누가 정보를 더 많이 가지고 있는가,그리고 가지고 있는 정보의 질이 얼마만큼 고급이며 정확한 것인가의 여부는 개인간·기업간·국가간의 경쟁에 있어서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할 수있기 때문이다.카츠만(N.Katzman)이 말한대로 정보사회로 진전될 수록 「정보부자」와 「정보빈자」간의 지식차이는 커지게되는 것이다.따라서 지금까지는 부의 균등한 분배가 사회정의였다면 앞으로는 정보의 균등한 소유가 보다 긴요할지도 모른다.이러한 관점에서 미국·스웨덴등 구미 11개 선진국에서는 행정정보공개제도를 마련,시행해 오고 있다. 우리의 경우도 오는 7월부터는 행정정보가 부분적으로 공개하게 된다.아시아권역에서는 처음 시도되는 것이다.행정정보가 공개되면 행정의 투명성이 보장될 수 있고,또 행정이 일반국민에게 공개될 것을 전제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그만큼 신중성과 공정성을 담보할 수 있어 좋다.그리고 언론계나 학계에서도 행정관청의 정보에 쉽게 접근할 수가 있어 학문적 연구나 정책에 대한 비판이 활성화될 수 있다.일본의 한 언론사가 미국 중앙정보국(CIA)에 공식적으로 정보를 청구함으로써 록히드사건의 전말이 드러나게 된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러나 모든 제도가 그렇듯이 정보공개제도에도 그 부작용을 간과할 수없다.특히 행정정보자료를 부당하게 빼내서 개인의 사생활을 침해하거나 범죄에 악용하는 경우 사회적인 큰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정보화사회로 될수록 정보공개는 활발히 이루어져야 하는 반면에 개인의 프라이버시도 적극 보호돼야 하는 양측면이 있는 것이다.이러한 정보의 야누스적인 면을 적절히 조화 시킴으로써 국민의 알 권리와 사생활보장이라는 헌법적 기본권을 충족시키는 것은 민주국가에서 매우 중요한 일이다.
  • 한국기자 39.5%/“오보는 매체 과당경쟁서 비롯”

    ◎한·일 언론인 직업의식 조사/일본은 54.2%가 “기자 부주의 탓” 꼽아 최근 광운대 이창근교수(43·신방과)는 한국언론연구원과 일본신문협회연구소가 공동으로 실시한 「한일 언론인 직업의식」을 비교조사한 내용을 발표했다.이교수는 『이번 조사는 한국측에서 전국 39개 신문·방송사·통신사기자 1천10명(응답자 7백27명),일본측에서 51개 신문·통신사기자 2천8백명(응답자 1천7백35명)을 무작위로 추출,상호합의한 공통문항 (6항목 24개질문)을 두고 각각 실시한 것이라고 밝혔다.조사내용을 간추려 소개한다. 오보의 원인을 묻는 질문에 한국기자들은 「매체간의 과당경쟁」(39.5%),「기자의 부주의」(22.7%),「기자의 전문성 결여」(16.5%)등의 순으로 답한 반면 일본기자들은 「기자의 부주의」(54.2%)와 「기자의 전문성 결여」(22.8%)를 오보의 가장 큰 원인으로 손꼽았다. 또 기자 자신이 쓴 기사가 독자나 시청자의 사생활을 침해해 항의를 받은 경험은 한국기자(13.5%)에 비해 일본기자(20.9%)가 두배가까이 많았다. 언론보도에 인권침해가 발생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한·일 기자 모두가 「언론사간의 과당경쟁」(29.3%:34.2%)을 가장 큰 이유로 들었다. 다음 원인으로는 「기자의 전문지식과 윤리성결여」(29.3%:31.6%)를 거의 같은 비율로 지적했으며 세번째 이유로 한국기자들은 「뉴스원의 부실한 정보제공 또는 정보제공거부(14.1%)를,일본기자들은 「일반인의 입장을 경시하는 기자의 태도」(22.0%)를 손꼽았다. 특히 취재과정에서 기자자신의 신분을 속이는 행위에 대해 한국기자들은 과반수(59%)가 정당화 될 수 있다고 응답한 반면 일본기자들은 불과 6%만이 정당화 될 수 있다고 답해 대조를 보였다. 취재원의 신분을 밝히지 않겠다는 약속을 어기는 행위에 대해서도 한국기자들은 9%,일본기자들은 2%만이 정당화 될 수 있다고 응답했다. 기업이나 정부의 비밀문서를 허가없이 사용하는 행위가 정당화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한국기자들은 50%가,일본기자들은 58%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이교수는 이번 조사에서 『한국기자들은 ▲정보의 신속한 전달과 흥미있는 뉴스의 중점보도▲오락과 휴식의 제공 ▲공직자 업무의 비판적 감시등을 언론의 주요 기능으로 여기고 있는 반면 일본기자들은 ▲이슈에 대한 분석과 해설 ▲관급정보의 진실성확인및 미확인기사 불게재 ▲국가정책에 대한 공개토론의 장 제공등으로 생각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었다』며 『한국기자들의 부단한 자기성찰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 “수사관 전화감청/고법허가 받아야”/통신보호법 시행령

    정부와 민자당은 30일 통신비밀보호법 시행령 일부 조항의 문제점을 집중 검토,도청이 필요한 최소한의 범위에 그칠 수 있도록 내용을 대폭 보완해 확정했다. 당정은 이날 윤동윤체신부장관과 민자당의 이상득정조실장등이 참석한 가운데 국회 귀빈식당에서 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결정했다. 당정은 시행령에서 서신 또는 전화의 검열및 감청은 범죄수사나 국가안보를 위해 특별히 필요할 때만 실시토록 하되 내국인에 대해서는 고등법원의 허가를,외국인에 대해서는 대통령의 승인을 얻어야만 가능토록 했다. 당정은 법원 또는 대통령의 승인을 얻은 도청이라도 계속 집행할 필요성이 없으면 즉시 중단토록 하는 한편 정보·수사기관이 긴급한 상황에서 허가 없이 감청 또는 검열등 통신제한조치를 했으나 대통령 또는 법원의 사후승인을 얻지 못하면 이를 즉시 폐기,악용을 방지하도록 했다. 또 전화로 협박·폭언·희롱등을 받은 사람이 송신자의 전화번호를 알려고 할때 피해를 입증할 자료를 전기통신사업자에게 제출토록 함으로써 발신자 확인을 빙자한 사생활침해를 방지하도록 했다. 당정은 이밖에 도청·검열로 취득한 자료의 보존기한을 명시토록 하고 도청에 의한 피해구제절차를 마련,오는 6월말부터 시행키로 했다.
  • “지하철공사로 인한 재산권 침해/공익차원서 감수해야”

    ◎서울고법,주민에 패소판결 서울고법 민사10부(재판장 이순영부장판사)는 28일 서울 강서구 방화동 453 칠성아파트주민 56명이 서울시를 상대로 낸 지하철 5호선 제2공구에 대한 공사금지 가처분소송 항소심에서 『공공복리를 위해 불가피한 최소한의 재산권 침해는 주민들이 용인해야 한다』며 공사중지 신청을 받아들인 원심을 깨고 원고패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지하철 공사로 인해 아파트 주민들의 사생활 침해가 인정되지만 이 공사는 서울시의 교통난 해소라는 공익적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이므로 다소의 법익침해를 용인하는 것은 사회정의에 부합된다』고 밝혔다. 주민들은 서울시가 92년 김포공항∼거여동간 지하철 5호선 공사를 시행하면서 아파트인근에서 굴착공사를 벌이자 『공사로 아파트벽체에 균열이 갔다』며 지난해 공사금지 가처분신청을 냈었다.
  • 불난 집에 부채질하는 세상/차범석(일요일 아침에)

    자고나면 깜짝 놀라게 하는 사건들이 날마나 일어나는 세상이다.그래서 세상은 살맛 난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고,픽션의 세계보다도 논픽션의 세계가 더 흥미있게 받아들여지는지 모르겠다.그러나 문제는 세상을 흥미위주로 살아가는 것보다는 진실의 의미를 깨닫게 하고,사람답게 살수있는 세상을 원하는 일에는 예외가 있을수 없다.그래서 우리는 신문을 읽거나 방송뉴스에 귀를 기울이는데 인색하지 않는다.그런데 근자에 와서 나는 그 신문이나 방송에 대해서 짜증이 날 때가 있다.아니 더 솔직히 말하자면 울화통이 터지다 못해 당장에 신문구독을 중지해야겠다고 마음 먹을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이유는 간단하다.불난 집에 부채질 하는 꼬락서니가 보기 싫기 때문이다. 나는 다섯종의 일간지를 받아보고 있다.그 가운데 한 신문은 고향에서 발행하고 있는 일간신문이다.그러다보니 아침에 일어나 신문을 읽는데 약 한시간 정도의 시간을 보내는 꼴이다.그것도 큼직큼직하게 뽑아낸 표제만을 훑어보는 식이다.자세한 기사내용은 여간해서는 들여다봐지지가 않는다.왜냐하면 사건은 날마다 새로운 사건인 데도 그 내용은 그 소리가 그 소리이고,그 얼굴이 그 얼굴에다 사회적 비리나 부정의 내막은 30년 전이나 10년 전이나 다른 점이라곤 없으니 옛날에 본적이 있는 낡은 영화를 보는 격이다.굳이 달라졌다면 그 부정의 수법이나 규모의 크기가 35㎜에서 시네마스코프로 변했다는 점일게다.속고 속이고,등치고 빼앗고,끼리끼리 돌려가며 나눠먹는 꼬락서니는 나만의 불만은 아닐게다.그래서 웬만한 시민들은 분통을 터뜨리기도 하고 시민들 가슴마다에서 타오르는 불길에 부채질하는 꼴이다. 한가지 예를 들어보자.지난 5월19일 왕년의 미국 대통령 부인이기도 했던 재클린여사가 세상을 떠났다는 보도가 있었다.나는 그녀의 화려했던 시절의 모습이 반사적으로 떠올랐다.사람은 누구나 죽게 마련이라는,다소는 감상적이고도 허무한 생각에 잠기기도 했었다.그런데 그날부터 24일 장례식날까지 날마다 각 신문에는 그녀의 한 평생을 되살리기라도 하듯 손바닥 크기보다도 더 큰 사진을 서너가지씩 실었는가 하면,심지어는 그녀의 첫사랑이었다는 남자의 사진까지도 싣고 있었다. 오나시스 재클린,그는 누구인가.그 여자의 죽음이 우리와 무슨 상관이 있다는건가.현직 대통령의 영부인인가? 아니면 여성으로서의 모든 미덕과 깨끗한 사생활이 만인의 본보기란 말인가.그 여자의 생애가 5일동안 보도될 만큼 찬란했으니 우리 한국인의 가슴마다 영원히 새겨두란 말인가. 그런데 공교롭게도 그동안 광주에서 날라온 신문에는 5·18정신의 계승과 진상조사 종결을 외쳐대는 함성이 귀에 들려올 정도로 생생하게 보도되었다.14년전의 광주의 비극은 광주지역 사람만의 비극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는 모양이다.그리고 그 진상은 다 밝혀졌으니 그만 덮어두는게 좋다는 사람도 있다.그러나 다시 한번 생각해보자.화려하고 분망하게 살다간 외국여자의 죽음에 그토록 지면을 아낌없이 제공했던 신문이 국내인사의 죽음에는 어떠했는지 물어봐야겠다.평생을 서예와 민주항쟁에 헌신하다가 타계한 강원도 어느 가난한 선비에겐 몇줄의 기사로 마감하는 그 심사는 무엇인가.농민을 살리자면서 농민을못살게 하는 정책이 있는가 하면,우리 것을 살리자면서 외국 것에만 눈이 뒤집힌 일부 예술가들의 착각을 어떻게 볼것인가.한편에선 자연을 보호하자면서 다른 한편에서는 그 자연을 갉아먹는 인간송충이가 큰소리치는 세상이다.5대강이 병들고 생물이 죽어가도 기업은 살아남아야 하는 것인가. 정치가도,군인도,그리고 교육자도 돈에만 눈이 혹하여 물밑으로만 기어다니는 세상을 지켜보는 대부분의 국민들은 번져가는 불길을 지켜보는 꼴이다.그래서 누군가가 그 불길을 잡아주고 시원스럽게 꺼주기만을 고대하는 데도 부채질만 더해가는 세상이니 어찌할 것인가. 사람이 사람답게 살게 해달라는 소리가 번져가는 데도 결국은 「나」만 살게해주고 「우리」만 잘 살게 하자는 이기주의의 불길이 더 가속도로 번지고 있다.그래서는 안된다고 불길을 잡아야 할 사람들이 오히려 부채질만 하는 세상에서 나는 자꾸만 왜소해지는 것 같다.그러나 나는 부채질하는 사람이 되어서는 안되겠다고 읽기 싫은 조간신문을 펴든다.
  • 퇴임칩거 한달… 청와대와 관계개선 된듯/「서민 이회창」의 요즈음

    ◎곧 사무실 개설… 변호사로 나설지는 미정 이회창전국무총리가 떠들썩한 화제를 남기며 총리직을 떠난 것은 지난달 22일이다.그러나 지난 한달남짓 그가 무엇을 했는지는 잘 알려지지 않고 있다. 워낙 사생활을 노출시키기 싫어하는 탓도 있겠지만 괜한 구설수에 오르지 않으려고 조심하는 측면도 엿보인다.한 예로 어느 기자가 자기의 얘기를 책으로 내려한다는 소식을 듣고는 깜짝놀라 적극 말렸다는 정도다. 이전총리는 퇴임후 바로 서울 구기동 자택으로 거처를 옮겼다.이어 부인과 함께 동해안 여행을 하고 돌아왔으며 지난 17일쯤에는 서울대 병원에 잠시 입원했었다.코뼈 이상으로 축농증 증세를 보여 치료를 받은 것이다.이전총리는 이때 입원수속도 다른 이름으로 함으로써 여론의 추적을 피했다고 한 관계자는 전했다. 이전총리가 청와대쪽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완전히 거두었는지는 알수 없다.그러나 비록 퇴임직후 여러 사건들에도 불구,청와대와의 관계를 완전히 단절하려는 생각은 하지 않은듯 보인다. 청와대측이 이전총리를 보는 시각도 많이누그러지고 있다.총리가 퇴임하면 대통령이 한번 따로 불러 식사를 하는 관례조차 못따를 정도로 냉랭하던 것이 서서히 풀리고 있다.이전총리가 조용히 지내는 것에 점수를 준 것인지,최근의 대화합 분위기 탓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최근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김영삼대통령이 러시아방문에 나서기에 앞서 이전총리와 만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이 관계자는 『단독으로 만난다면 이런 저런 얘기가 많을 수도 있어 전직 총리들과 함께 초청하는 방안이 유력하다』고 전했다. 그리고는 『이전총리가 코뼈 수술을 위해 입원해 있을 때도 신경을 많이 썼다』고 말해 청와대와 이전총리와의 관계가 일반이 생각하듯 나쁜 것만은 아님을 시사했다. 이전총리는 곧 변호사 사무실을 낼 예정이라고 한다.총리에 취임하면서 유일하게 데리고 들어갔던 이형표씨를 사무장으로 쓸 것으로 여겨진다.이씨는 이전총리를 대법관 때부터 수행해왔으며 총리직을 그만두자 스스로 즉각 사표를 냈다.이전총리는 그러나 송사의 변호를 직접 맡지는 않을 것 같다.당분간 더칩거하면서 「공직」의 의미를 되새길 듯 싶다.
  • 법리대립 첨예… 초반부터 좌초위기/문서검증 난항 「상무대국조」

    ◎“목적 없더라도 재판에 영향줄 우려”/검찰/법원/“법논리 보다 「정치적」 이유 복선” 공박/민주 상무대사건 국정조사가 초반부터 법리논쟁으로 휘청거리고 있다.초반부터 좌초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국회에서의 증언·감정등에 관한 법률」 제2조와 「국정감사및 조사에 관한 법률」 제8조가 상충되는데 대목을 둘러싼 민주당관 국방부및 법원·검찰과의 해석차이 때문이다. 여기에 또 하나의 법리논쟁이 대기하고 있다.금융실명제 긴급명령의 개인비밀보호 의무조항과 국회에서의 증언·감정법 2조와의 「싸움」이다. 국회에서의 증언·감정법 제2조는 『국회에서의 감사·조사와 관련해 증인으로서 출석 또는 서류제출의 요구가 있으면 다른 법률의 규정에도 불구하고 누구든지 이에 응하여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반면 국정감사·조사법 제8조는 『개인의 사생활을 침해하거나 계속중인 재판 또는 수사중인 사건의 소추에 관여할 목적으로 행사되어서는 아니된다』는 예외조항이다. 이 때문에 국정조사 이틀째인 24일 서울형사지법에 대한문서검증활동에서는 압수수색영장발부대장을 빼고는 단 한건도 문서검증이 이뤄지지 못했다.민자당및 법원측과 민주당측의 법리논쟁만 거듭됐을 뿐이다.이날 신성택서울형사지법원장은 『재판관련 서류에 대한 국회의 열람및 검증은 헌법이 보장한 법관의 독립을 침해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된다』고 문서제출 거절이유를 밝혔다.국정감사·조사법 8조에 따라 내놓을 수 없다는 논리였다.이에 대해 강철선의원등 민주당의원들은 『국정조사가 재판에 영향을 미칠 목적이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들 2개 법조항을 둘러싼 논쟁은 결론을 보지 못한채 국정감사·조사법 8조의 해석에 대한 논란으로 이어졌다.민주당측은 「재판에 영향을 미칠 목적이 없기 때문에」 자료를 내놓으라고 요구했고,법원측은 「목적이 없더라도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기 때문에」줄수 없다고 맞섰다. 민주당의원들은 또 『법원의 권위와 재판의 독립성은 권력의 눈치를 보지 않고 당당하게 재판에 임하는데서 확립된다』면서 법원측의 거절이 법의 논리보다는 「정치적인」이유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루전 국방부에 문서검증에서도 이같은 대립으로 군사법원에 넘어가 있는 일부 자료는 제출되지 않았다. 이러한 논쟁은 곧 있을 예금계좌및 수표추적문에서 재연될 수밖에 없다.은행감독원및 8개 은행점포들은 금융실명제 긴급명령의 개인 비밀보호조항을 들어 제출을 거부할 움직임이다. 더욱이 금융실명제 명령은 국정감사·조사법 뒤에 만들어진 것으로 「신법우선의 원칙」에 따라 당연히 거부할 수 있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범죄자는 금융거래의 비밀을 보호받을 수 있는 자가 아니다』라는 이유로 국정조사의 우선을 주장하고 있다. 이들 2개 사안의 「다툼」은 결국 미완으로 넘어갈 공산이 커지고 있다.국정조사가 아무런 실적을 올리지 못하고 끝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고 마침내는 여야 모두의 부담이 될 조짐까지 보인다.이 때문에 민주당측은 28일 여야영수회담에서 김영삼태이 「무언가」를 내놓기를 기다리는 눈치이나 여권의 법해석이 이미 갈려 있기 때문에 그것도 그리 쉽지 않으리라는게 일반론이다. ◎「상무대국조」 이모저모/야 “재산과 무관한 비자금자료 공개를”/“「영향」 작은 문서 공개” 민자 태도 변화 상무대 의혹사건에 대한 국정조사에 나선 국회 법사위는 24일 서울지검과 서울형사지법에 대한 문서검증을 벌이는 과정에서 민주당의원들이 「검찰의 의도적 축소수사」의혹을 제기하며 재판·수사기록의 공개를 요구,법원·검찰과 뜨거운 공방을 벌였다. ○…상오 10시에 시작된 서울지검 문서검증에서 민주당의 정기호·나병선·강수림의원등은 『조기현전청우종합건설회장이 횡령한 1백89억원이 대불공사비,가수금등에 쓰였다는 검찰발표는 그 지출내역에 대한 자금추적을 했을 때만 가능하다』고 전제,법원에 제출된 문서목록의 내역을 공개할 것을 요구. 특히 강의원은 『조씨의 비자금 장부 3건을 검찰이 압수하고도 법원의 증거목록에는 빠져있더라』면서 비자금장부의 공개와 수표추적등을 촉구. 김종구서울지검장은 답변에서 『비자금장부는 수사대상인 횡령죄에 대해 조씨가 모두 자백한데다 청우종합건설 김영일이사의 진술,자금관리장부등으로도 기소요건이 충분해 제출하지 않았었다』면서 『그러나 법원의 요청이 있어 지난 10일 법원에 제출했다』고 설명. 김지검장은 또 『수표추적도 같은 이유에서 필요성을 느끼지 않고 다만 시티은행에 입금된 이모씨명의의 약속어음 1장과 당좌수표 7장은 당사자인 대로개발 이동영사장등의 동의아래 횡령사건에 대한 보강수사차원에서 추적했다』고 「의도적인 한정수사설」을 일축. ○…하오에 시작된 서울형사지법의 문서검증에서도 민주당의원들은 「깨끗한 정치를 바라는 국민의 요구」를 앞세워 『조씨의 횡령등 재판과 무관한 비자금의 정치권유입관련 자료들을 공개하라』고 선수. 이에 대해 신성택법원장은 『조씨는 상무대공사대금 횡령등 사건의 당사자로서 그 자금사용에 대해 재판이 아닌 다른 절차에 의한 개입은 불가피하게 그 재판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요지로 재판기록의 공개를 거부. 그러나 회의 막바지에 민자당의원들이 『변호인들이 이미 대부분의 재판기록을 복사해 간만큼 재판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 문서는 공개하면 어떠냐』고 태도를 갑자기 바꿔 여야영수회담성사와 관련해 모종의 정치적 타협이 있지 않았느냐는 추측이 무성. 강재섭·박헌기의원은 『문서검증보다 중요한 것은 증인·참고인신문이니 변호인들을 통해 이미 유출된 관계서류는 공개,국정조사의 유종지미를 거두자』고 제안. 신법원장은 이에대해 『구체적으로 어느 부분이 재판에 영향을 미치는지 담당재판장과 논의,공개해도 무방한 것은 제출하겠다』고 답변.
  • 살인교사 혐의로 박윤식목사 입건

    탁명환씨 피살사건을 재수사중인 서울지검 형사3부는 24일 대성교회 박윤식목사(66·미국체류중)를 살인교사 혐의로 입건했다. 검찰은 박목사가 자신의 사생활을 탁씨가 알아내 폭로하려하자 지난2월 운전사인 임홍천피고인(26)에게 『보이는 사탄을 때려잡으라』며 탁씨를 살해토록 교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 공개범위 신경전… 9개문서만 검증/국방부 「상무대국조」 이모저모

    ◎군검찰 출석요구… 자정까지 4번정회/상한넘는 선급금 지급경위 중점조사 상무대 의혹사건에 대한 국정조사에 나선 국회 법사위는 23일 국방부에 대한 문서검증작업을 벌였으나 국방부측이 『재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유로 일부 재판관련 자료의 제출을 거부하자 민주당 의원들이 거세게 반발,설전을 벌이다 자정무렵까지 모두 4차례 정회하는등 진통을 겪었다. ○…이병대국방부장관은 이날 수사기록등의 제출을 요구하는 야당측 주장에 대해 『재판에 계류중인 사건의 수사기록을 제출하거나 검증을 받는 것은 재판에 관여할 목적이 아니더라도 재판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제출하기 곤란하다』고 해명.이장관은 이날 미리 준비한 해명서를 통해 『재판기록의 제출 또는 검증을 통해 피고인은 물론 기록에 나타난 제3자의 명예를 훼손해 개인의 사생활을 침해할 우려도 예상된다』고 피력.이장관은 그러나 『국민의 의혹이 풀릴 수 있도록 다른 검증에는 적극 협조하겠다』고 약속.이장관이 이같은 해명서를 돌리자 민주당측은 『군사법원에 공식적인자료제출을 요구하기도 전에 배포한 저의가 뭐냐』고 추궁,대책회의가 한때 정회. ○…국방부측의 일부 자료 거절에 대해 민주당의 정기호,강철선의원등은 『재판에 대한 영향이란 형량을 좌우하는 개입을 의미한다』면서 『단순히 사실관계의 파악을 위해 관련자료를 요구할 수 있는 권리는 국정감사및 조사에 관한 법에 보장되어 있다』고 거듭 제출을 요구.이들은 국방부측이 계속 난색을 표시하자 대신 수사를 담당한 군검찰이라도 출석시키라고 고함.그러나 이 때문에 조사활동이 무산되는 것을 우려,나머지 자료에 대한 검증을 우선 하기로 하고 논쟁을 일단 자제. ○…이어 진행된 검증작업은 국방부측이 요구받은 자료 가운데 재판관련 서류를 제외한 나머지 9개 문건에 대해 실시.이에 따라 군검찰의 조기현전청우종합건설회장 수사기록,군사법원의 임명룡,정석용 공판기록및 수사기록,군사법원의 압수수색영장 발부대장등 3건은 검증을 보류.또 3급 기밀사항인 상무대이전사업계획서와 상무사업합동감사결과보고서에 대한 검증은 국방부의 요청에 따라 비공개로 진행.이날 검증에서 민주당 의원들은 청우측이 국방부측으로부터 공사선급금을 지불받을 때 공사대금의 70%가 상한인데도 80%인 6백90억원을 받은 경위를 집중 조사. ○…이날 검증이 끝난 뒤 이장관이 재판관련 서류를 제출하지 않은 이유를 설명하자 민주당 의원들은 일제히 반발,또다시 설전. 강철선의원은 『국회의 권위에 대한 일대 도전』이라고 성토하고 『자료제출 거부방침이 국방부가 단독으로 결정한 것이냐,상부의 지시에 의한 것이냐』고 추궁. 이장관은 이에 『법무관리관의 의견을 듣고 독자적으로 결정한 것』이라고 답변한 뒤 국정조사및 감사에 관한 법률 제8조의 규정을 들어 『재판에 관여할 목적이 없더라도 사실상 관여하기 때문』이라고 거부이유를 세차례 되풀이. 강철선·강수림의원등은 『이 조항은 관여할 목적이 있어야 성립되는 목적조항』이라면서 『25일 장관의 국회보고 때까지 제출않으면 여야 합의에 따라 고발할 것』이라고 으름장. 그러나 이장관이 『그같은 합의사항을 알지만 재판부의 독립성과 법의 정신에 따라결정한 것』이라고 강조. ○…3차례 정회끝에 하오 9시에 속개된 회의에서 민주당 의원들은 재판관련기록을 둘러싼 공세가 진전을 보지 못하자 군 특검단의 감사결과보고서가 부실하다는 쪽으로 성토의 방향을 전환. 정대철·나병선의원등은 특감단의 보고서를 민주당이 이미 확보하고 있는 것과 비교할 때 주요내용 여러가지가 빠져있다고 주장. 이장관은 이에 대해 『당사자도 아닌 주변인물이 전해들었다는 소문만을 근거로 사건의 실체에 접근할 수는 없다』고 전제,『관련인사들의 명예훼손에 따른 피해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해명했으나 민주당 의원들과의 설전끝에 회의는 또다시 정회.
  • 조경근 정무1보좌관(차관급 프로필)

    ◎회계·금융·무역분야에 밝은 검사출신/무료변론·방송 시사프로 진행 맡기도 정무1보좌관에 전격 발탁된 조경근변호사는 불우한 가정형편때문에 학비가 전혀 들지않는 국립체신고를 졸업,서울법대를 거쳐 사시14회에 합격한 입지전적인 인물. 검사생활을 일찍이 마감하고 미국 유학길에 올라 조지 워싱턴대학 법과대학원및 경영대학원을 각각 마치고 워싱턴에 있는 커트,스카우트법률사무소에 근무하며 국제적 감각을 두루 익혔다. 미국에서 익힌 실무로 회계·무역·금융분야에 특히 밝다.상공자원부 산하 무역위원회의 비상임위원을 오랫동안 역임한 것도 이때 쌓은 경험 때문.이론에 약하다는 검사출신 답지않게 「국제금융론」과 「협상의 비결」등 다수의 저서와 논문을 냈다. 고시동기생들간에는 정의감과 의협심이 강하고 추진력이 있는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사회활동도 적극적이어서 YMCA등을 통한 무료변론에 나서는가 하면 최근까지 MBC시사토론의 진행을 맡아 명사회자로 이름을 날렸다. ▲충북 보은출신(49) ▲체신고·서울법대졸 ▲서울지검 동부지청·법무부 검찰국 검사 ▲미국 워싱턴주 변호사시험합격(82년) ▲미국 조지 워싱턴대 법과대학원(83년),경영대학원(85년)졸업 ▲극동종합법률사무소대표(88년)
  • “박목사 사주 없었다”/임홍천씨,탁씨 살해배후 부인

    종교연구가 탁명환씨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임홍천피고인(26)에 대한 3차공판이 19일 서울형사지법 합의21부(재판장 박송하부장판사)심리로 열렸다. 임피고인은 이날 공판에서 『대성교회 설립자 박윤식목사나 대성교회측의 사주를 받은 일이 없으며 애초에 탁씨를 살해할 의도조차 없이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면서 『계획된 범행이 아닌만큼 배후도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임피고인은 이어 박목사의 사생활부분에 대해 『지난2월5일 여러 신도들과 함께 처음 들어 알게됐으나 당시 이를 듣고 놀란 사람은 한사람도 없었다』고 진술했다. 또 임씨측 변호인은 『박목사의 전처및 이중호적 문제는 이미 지난83년3월 모종교잡지를 통해 거론된 것으로 새로운 사실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박목사 사건과 무관/대성교회 회견 대성교회측은 19일 종교문제연구가 탁명환씨(57) 살해사건과 관련,기자회견을 갖고 『대성교회 박윤식목사는 이 사건과 무관하며 김모씨의 딸 박모씨(46)가 박목사의 친자라는 주장및 박목사가 이중호적을 가졌다는 것은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했다.
  • “박 목사가 탁씨 살해 사주”/검찰 추정

    ◎2중결혼 등 사생활폭로 겁내/“사탄 그냥 두다니…” 임홍천 부추겨/미 체류 박씨 조속송환 추진 검찰은 종교연구가 탁명환씨 살해사건과 관련,대성교회 설립자 박윤식목사(66·미국 체류중)가 구속된 임홍천씨(26)에게 범행을 사주했다는 심증을 굳히고 보강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 사건을 수사해 온 서울지검 형사3부 김규헌검사는 18일 『박목사가 30여년간 본명과 가명으로 이중호적을 유지,전처 소생의 딸도 감추어두고 있었으며 경력도 대부분 허위임이 드러났다』면서 『지난 1월 숨진 탁씨가 이같은 사실을 알고 폭로하려하자 자신의 입지가 무너지는 것을 두려워한 박목사가 임씨를 사주,탁씨를 제거하려 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박목사의 전처인 김모씨(64)의 딸 박모씨(46)가 지난해 5월 호적조작및 이중결혼등 박목사의 사생활을 폭로하겠다는 협박과 함께 박목사를 상대로 친생자관계 확인소송을 내고 소를 취하하는 조건으로 50억원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또 지난 2월22일 딸 박씨가 박목사의 측근인 신귀환장로에게 박목사의 살해교사 여부를 추궁하자 박목사가 신장로를 통해 딸 박씨의 입막음 용도로 3천만원을 건네준 사실도 밝혀졌다. 박목사는 북한에서 월남한뒤 김씨와 결혼,딸을 낳자 54년 「박철」이라는 가명으로 호적을 만들어 입적시켰다. 그뒤 기독교에 입신,목회자로 나선 박목사는 이들 모녀를 버리고 다른 여성과 재혼하면서 기왕의 호적은 그대로 두고 「박윤식」이라는 본명으로 60년 새호적을 만들어 30여년동안 이중호적자로 생활해왔다. 박목사의 딸 박씨는 당초 1백억원을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앞서 박목사는 2월5일 대성교회 목사·장로등 1백여명을 모아놓고 자신의 사생활을 고백한 뒤 다음날 임씨에게 『눈에 보이는 사탄을 두고도 가만히 있느냐』는 등의 말로 범행을 간접사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구속된 임씨가 아직 진술을 번복하고 있지는 않으나 지금까지 드러난 보강증거만으로도 박목사의 살인교사 혐의를 입증할 수 있다고 보고 주미 한국대사관및 주한 미대사관과 협조,조속한 시일안에 박목사를 송환해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 온가족이 원시시대로 “시간여행”

    ◎전곡리 유적관,어린이 날 맞아 체험고고학 프로 마련/원시인모습으로 석기제작 등 옛생활 체험/어린이들 무한한 상상력 유발… 경연대회도 아이들로 부터 『고고학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을 것이다.그때 자신있게 대답하지 못했다면 어린이날인 5월5일 아이들을 데리고 경기도 전곡에 있는 구석기유적관을 찾아 체험고고학프로그램에 참가하라. 동아시아고고학연구소(소장 배기동 한양대문화인류학과교수)가 여는 이 행사의 주제는 「자연에 적응하는 원시인간과 그 가족」.한 가족이 원시인으로 돌아가 한탄강변에서 석기를 제작한뒤 돼지와 토끼를 잡아 음식을 만들어 먹고 고사도 지내는등 구석기시대 사람들의 생활을 체험하게 된다.또 어린이들을 위해서 「가족들이 만든 석기 경연대회」와 「원시인 상상도 그리기 대회」를 열어 상도 준다. 이 행사는 전곡리 유적관의 개관 1주년을 맞아 일반인,특히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고고학을 접할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 가족 단위로 선사생활을 체험하는 이 프로그램은 우리 고고학계의 새로운 시도로 전공자들에게는 하나의 실험적 연구이며 일반 참여자들에게는 고고학적인 시간여행을 하는 기회로 특히 어린이들에게는 무한한 상상력을 불러일으키게 되리라는 것이 전곡리유적지를 발굴하고 사재를 털어 유적관을 세운 배교수의 설명이다. 전곡리 구석기유적지는 지난 79년 이래 9차례에 걸친 발굴과 지질조사 결과 19 70년대 까지도 동아시아에서는 전혀 알려지지 않았던 아슐리안형 주먹도끼가 발굴되어 세계고고학계를 놀라게 했던 세계적인 유적.이 일대 23만평이 사적으로 지정돼 보존되고 있으나 도로공사와 기계화경작등으로 이미 많은 부분이 훼손되고 있는 형편이다.그런만큼 이번 행사는 참가자들에게 우리나라 선사고고학에 새로운 국면을 열게 한 전곡리 구석기유적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켜 영원히 보존코자하는 고고학도들의 뜻 또한 담고 있다. 연구소측은 이번 행사를 위해 국수와 음료,그리고 얼마간의 「알콜성 음료」와 돼지고기 안주를 준비해 놓고 많은 가족들이 관심을 가져줄 것을 바라고 있다.그러나 너무 많은 가족이 참여할 경우를 대비해 가족단위로 간단한 식사를 개별적으로 준비해 달라고 부탁하고 있다. 한편 한탄강 유원지에서 가까운 전곡리 구석기유적관은 항상 문을 열지는 않으므로 관람을 윈하면 3일전에 연락을 해야한다. 어린이날 행사나 유적관람절차에 대한 문의는 02­406­8651 동아시아고고학연구소로 하면 된다.
  • 「전화폭력」 추방돼야 한다(사설)

    전화를 이용한 정체불명의 폭언·성희롱·협박등 「전화폭력」이 우리사회에 만연된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그피해 또한 심각한 상태에까지 와있는 실정이다.이러한 전화폭력을 예방하고 가입자를 보호하기 위해 피해자가 요청하면 발신자의 전화번호를 알려주는 「발신자 전화번호확인제도」가 시행될 것이라고 한다.정부는 통신비밀보호법 시행령을 마련,27일 입법예고함으로써 올 하반기부터 이 제도를 실시할 수 있게 되었다. 그동안 수많은 피해자들이 「얼굴없는」 괴전화의 폭력에 시달려온 것을 생각하면 이 제도는 필요하고도 적절한 대응책이라고 생각된다.한밤중에 걸려오는 이유없는 폭언과 협박,그리고 음란한 성희롱의 실태는 우리의 상상을 넘을 정도로 확산되어 가고 있다.특히 부녀자를 대상으로한 전화폭력은 더욱 심하여 최근의 한 조사에 의하면 68%의 가정이 이같은 피해를 당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끊임없는 괴전화에 시달리다못해 노이로제등 정신질환에 걸린 경우까지 생긴다고 한다. 그러나 피해자들은 전화폭력에 대해 그야말로속수무책,대응할 방법이 없다는데 문제가 있었다.기껏해야 전화국에 전화번호변경을 요청하거나 전화번호부에 번호게재를 취소하는 소극적 자구책을 쓰고 있을 뿐이다.한국통신공사에 따르면 번호변경요청자의 30%정도가 전화폭력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지난해에는 전국적으로 10만5천명의 가입자가 전화폭력을 이유로 번호를 바꾸었으며 올해들어 3월말까지 3만여명이 같은 이유로 번호변경요청을 했다고 한다.야비하고 사악한 전화폭력범죄가 선량한 국민들의 사생활을 얼마나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는가를 단적으로 설명해준다.더구나 그 숫자는 해마다 증가추세를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현상을 감안한다면 발신자번호확인제도는 폭력전화를 예방하고 근절시킬수 있는 합당하고 효과적인 방안이라고 평가할만 하다.한국통신공사는 지난 91년 발신자번호확인장치를 개발했으나 그동안 법적인 근거가 마련안돼 시행을 미루어 온것이다. 이 제도에 대해 법조계일부에서는 『헌법이 보장하고 있는 통신의 자유를 침해할 소지가 충분히 있다』는 반대론을 제기하고있는 것 같다.그러나 범죄행위에 공공연히 이용되고 있는 전화폭력을 「통신의 자유」란 이름으로 보호해야할 이유는 없다고 본다.이 문제를 다룬 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79%가 찬성을 표시한 것도 이 제도의 필요성을 국민들이 인정한 것으로 풀이할수 있다. 다만 이 제도의 시행에 앞서 국민 사생활의 보호라는 당초의 취지에서 벗어나 엉뚱하게 사생활의 비밀이 노출된다거나 통신의 자유가 감시당하는 부작용이 생길 여지등에 대해 신중한 검토와 철저한 보완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 이 회창 전총리의 불운과 파문발언

    ◎3번째 중도하차… 「불운」일까·「대쪽」탓일까/86년 대법관·89년 선관위장이어 취임 127일만에 퇴진/21일 “「안보회의」 결과 보고뒤 발표” 요구/“안기부·청와대 수석 통제 안된다” 불만 이회창전국무총리가 취임 1백27일만에 결국 야인으로 물러났다.「대쪽 총리」로 불리며 기대를 모으기도 했으나 재임기간이 그리 길지 못하리라는 예상은 처음부터 있었다. 그는 오랜 세월 독자적 판단을 위주로한 판사생활을 해왔다.대법관시절에는 소수의견을 주로 냈다.그래서 내각을 통할하고 대통령과 융화해야 하는 총리직은 그에게 적임이 아닐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뭔가 마음에 맞지 않을 때는 언제든지 사퇴할수 있는 인물로 여겨졌던 것이다. 하지만 퇴임시기가 너무 빨랐고 자진사퇴보다는 경질의 성격이 짙어 모두들 놀라고 있다. 이전총리가 경질된 사태의 발단은 지난 21일 총리실 간부회의에서 시작되었다.그는 이날 자신이 직접 쓴 메모지를 읽으며 평소에 못마땅하게 생각했던 점을 피력했다.그는 『통일안보조정회의에 회부되어 조정된 안건은 관계장관이 사전에 총리의 승인을 받아 시행하도록 하라』고 말했다.통일안보조정회의는 최근 대북및 안보정책이 혼선을 빚는 듯하자 김영삼대통령이 특별지시를 내려 설치된 기구이다.이영덕통일부총리 주재로 두차례 회의를 갖고 남북 특사교환을 미국과 북한의 3단계회담 전제에서 빼는등 굵직한 정책을 확정,발표했었다.이전총리는 이 회의의 결과가 총리에게 보고되지 않은채 발표되는 것에 크게 불쾌해 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북한벌목공문제의 진전에서도 소외되고 있다는 생각을 함께 피력했다.이전총리는 안기부에 대해서도 포문을 열었다.「안가」현황에 대한 보고를 않았다는 이유에서이다. 이전총리는 우루과이 라운드협상과 관련해 김양배전농림수산부장관이 해임당할 때 청와대가 『대통령과 국민을 속였다』고 발표하자 엄청나게 괴로워 한것으로 알려졌다.안기부장을 비롯한 일부 청와대수석이 자기의 통제권 밖에 있다고도 느낀 것 같다.실제로 안기부장에게 개인보고를 몇차례 요구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따라서 21일발언은 이처럼 소외되고 있는 상황을 역전시켜보려고 상당기간 고심한 끝에 내놓은 승부수로 이해되었다. 그가 국정장악 의지를 강력하게 피력하면서 바로 사퇴의사를 굳혔는지는 확실하지 않다.이번은 이 정도로 해두고 다음번에 정말 섭섭한 일이 있을 때 물러나려 했던 것으로 관측된다.그러나 김대통령과의 청와대면담에서 자신의 국정장악의지가 전혀 받아들여질 기색이 보이지 않자 사퇴의 길을 택할 수 밖에 없었던 것 같다. 이전총리가 세인의 관심속에 공직을 떠난 것은 이번이 세번째이다.오랜 판사생활 끝에 지난 86년 대법관 재임용에서 탈락된게 첫번째이다.89년에는 동해재선거등에서 부정·타락선거를 막지 못했다며 중앙선거관리위원장직을 던져버렸다. 대법관 재임용 탈락은 당시 「5공정권」의 권위주의에 대항한 것으로 평가되었다.선관위원장 사퇴도 공명선거의지로 신선하게 비쳐졌다.그에 비해 이번 사퇴가 후세에 어떻게 비춰질지는 아직 미지수이다.김대통령 역시 문민정부라는 도덕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까지의 공직사퇴와 다른점은 또 있다.대법관 재임용 탈락은 「해임」당한 것이다.반면 선관위원장직 사퇴는 자의에 의한 것이었다.이번에는 경질인지 자진사퇴인지 불분명하다. 권위주의 정권 아래서 공직생활에 어려움을 겪었던 그가 문민정부에서는 그래도 오래가지 않을까 하는 일부의 기대는 일거에 무너졌다.성격상 남과 부딪치는 직책은 맡기 힘든 것인가.아니면 시대가 아직 그에게 본격적인 일을 못하게 하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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