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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유정의 영화in] 마리 앙투아네트

    [강유정의 영화in] 마리 앙투아네트

    영화의 첫 장면. 백색에 가까운 금발의 여자가 소파에 비스듬히 누워 있다. 장난기 어린 요염한 눈빛을 관객에게 던지면 MTV에서나 들을 법한 록음악이 흘러나온다.16세기 유럽의 로코코 의상과 MTV스타일의 록, 어딘가 어울리지 않는 이 조합은 영화 ‘마리 앙투아네트’가 그려낼 중세가 어떤 것인지 여실히 보여준다.21세기에서 돌아본 16세기, 아니 21세기풍 16세기 코스튬드라마가 바로 ‘마리 앙투아네트’이다. ‘마리 앙투아네트’는 한 여자를 통해 혁명을 재조명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흥미로운 것은 여자의 내면이 ‘옷갈아입기’로 표현된다는 사실. 물론 우리는 옷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고자 했던 여성들을 여러 번 영화에서 만나왔다.“옷은 내면의 빈 곳을 채워줘요.”라고 말하는 ‘토니 타키타니’의 여자부터,“66사이즈로는 성공을 꿈꿀 수 없다.”며 명품 옷을 갈아입었던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앤드리아까지. 옷은 여성 심리의 일부이자 혹은 전체로 묘사되곤 했다. 소피아 코폴라 감독이 마리 앙투아네트를 묘사하는 것도 여기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는다. 오스트리아와 프랑스간의 전략적 선택으로 프랑스 왕조에 시집오게 된 마리는 그 긴장이 버겁고 무겁다. 섹스, 임신, 대인관계까지 사생활이라 부를 모든 것이 정략적 차원에서 설계되고 실행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소문과 협잡이 넘쳐나는 베르사유 궁에서 마리는 불안을 견디 듯이 옷을 사들이고 맛있는 것들을 먹어 치운다. 캔디 컬러와 꽃장식으로 가득한 공간은 숨막힐 듯한 정치적 외피를 은닉해 준다. 그리고 마리 앙투아네트 역시 그 외피 속에 자신을 숨긴다. 그런데 왜 하필 지금 마리 앙투아네트일까? “빵이 없으면 케이크나 먹으라고 해요.”라는 철부지 코멘트로 역사의 오점을 남긴 마리 앙투아네트는 불명예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의 호기심의 대상이 되어 왔다. 이는 한편 그녀의 사치가 500년 넘게 프랑스의 국보급 문화재로 남게 된 역설과도 상통한다. 피와 눈물로 이루어졌다고 배척된 그녀의 공간은 관광지로 재탄생해 현재까지 지속된다. 사치와 낭비라고 비난받았던 그녀의 소비패턴은 내면적 허기를 채운 보상행위로 재조명된다. 그녀는 처참하게 죽었지만 그녀의 이름은 영원한 낭만성 속에서 지속된다. 아이로니컬하게도 역사는 폭군을 좋아한다. 폭군만큼 흥미로운 캐릭터가 없기 때문일까? 비난은 두고두고 이야기가 되어 새로운 장르로 거듭난다. 진시황의 유물, 이집트의 피라미드처럼. 피와 뼈로 이루어진 역사는 호사가들의 호기심을 따라잡지 못한다.16세기 풍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와 다름없는 ‘마리 앙투아네트’는 분명 ‘역사 영화’가 아니라 의상 영화이다. 진열된 옷과 쿠키, 케이크는 스스로 생명력을 얻는 듯하다. 쇼윈도에 걸린 값비싼 명품 드레스처럼 내가 직접 입을 수는 없지만 보기엔 황홀한 환상,‘마리 앙투아네트’는 그런 작품이다. 영화평론가
  • ‘타운하우스’에 살어리랏다

    건설업체들이 ‘타운하우스’ 진출에 적극적이다. 건설사들이 단독주택의 쾌적성과 주상복합 아파트 수준의 품질을 갖춘 타운하우스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오는 9월부터 분양가 상한제가 시행되면 택지비와 건축비가 제한되는 만큼 업체들이 고수익을 얻을 수 있는 아파트를 짓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마감재의 품질이 떨어져 주상복합의 고급화 경향도 줄어드는 것이 건설업체들이 타운하우스로 진출하게 하는 요인이다. 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해 분양 예정인 타운하우스는 500가구에 이른다. 타운하우스는 총부채상환비율(DTI)에서 제외돼 분양금액의 50%까지 대출받을 수 있다. 지하 공사가 거의 없어 공사기간도 짧다. 국내에 도입된 타운하우스는 크게 두가지로 나뉜다. 여러 채의 단독주택을 벽면끼리 이어 붙인 영국식(병렬형)과 1가구가 1개층을 독점 사용하는 구조로 3,4층까지 높여 짓는 미국식(수직형)이 있다. 최근 경기 용인권 택지개발지구나 미니신도시내 블록형 택지에 들어서는 타운하우스는 미국식이 많다. 땅값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용인 동백지구 금호건설 어울림과 동원건설 동원재, 용인 흥덕지구 우남 퍼스트빌 리젠드 등 대부분의 타운하우스가 미국식이다. SK건설이 8일부터 분양에 들어가는 경기 용인시 동백지구 아펠바움은 영국식에 가깝다.1가구가 단독으로 1,2층을 쓰기 때문에 정원과 주차장도 개별적으로 갖춰진다. 고명덕 SK건설 마케팅총괄 소장은 “아파트나 미국식 타운하우스와 달리 필지를 ‘단독주택’으로 개별 등기하는 데다 넓은 정원을 독립적으로 사용하는 만큼 사생활을 최대한 보장받을 수 있다.”면서 “1단계로 분양 중인 42가구 유형이 31가지나 돼 고객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타운하우스의 인기에 편승해 택지지구의 연립부지에 짓고 이름만 타운하우스라 부르는 건물은 주의해야 한다고 말한다.또 타운하우스는 냉·난방비가 많이 들고 대부분 도심에서 상대적으로 먼 거리에 있어 아파트에 익숙한 국내 수요자들에겐 맞지 않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황용천 해밀컨설팅 사장은 “구조적으로 기존 연립주택과 큰 차이가 없는데도 분양가를 올리기 위한 수단으로 타운하우스란 이름을 단 집이 많이 나올수 있다.”고 말했다.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타운하우스 영국 귀족들이 사는 ‘교외주택(country house)’과는 별도로 마련된 도시내의 주택을 말한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북미를 중심으로 허름한 서민용부터 최고급까지 규모와 종류가 다양해졌다. 제3세계 국가에선 부유층만이 거주하는 독립된 공간으로 인식되고 있다.
  • 구글 ‘3차원 지도서비스’ 논란

    구글의 3차원(3D) 길거리 지도 서비스인 ‘스트리트뷰(Street View)’를 둘러싸고 찬반 양론이 팽팽하다. 미국 주요 도시 거리의 일상이나 버스 정류장의 위치, 주차 제한 구역 정보 등을 자세하게 검색해 이용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반면 한편에선 사생활을 침해한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 등 외신들이 3일 보도했다.스트리트뷰 서비스는 1억 화소를 자랑하는 11개의 렌즈로 360도 촬영이 가능한 특수 카메라를 활용한다. 샌프란시스코, 라스베이거스, 뉴욕, 마이애미, 덴버 등 5개 지역의 사진을 찍어 3D 길거리 이미지를 구현했다.스트리트뷰 사진 속에 거주자의 집이 3D 이미지로 제공될 뿐 아니라 줌인 기능을 통해 촬영 당시의 일부 건물 내부까지 보여주고 있다. 실제로 스트리트뷰에 스탠퍼드대학 캠퍼스에서 비키니 차림으로 일광욕을 하는 두 여성의 사진이 찍혀 있는 것이 발견돼 미국 네티즌 사이에 사생활 침해 논란이 뜨겁게 일기도 했다.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李측 “정수장학회 재산 검증할것” 朴측 “책임당원 자격변경 안될말”

    오는 8월 대선후보 경선에 앞서 정책토론회에서 맞붙게 되는 한나라당내 유력 대선주자간 공방전이 거세지고 있다. 한나라당은 오는 8일 부산에서의 교육·복지분야 정책토론 등 세 차례의 대선후보 토론을 앞두고 있다. 1차 토론회에서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한반도 대운하 정책을 물고 늘어지며 대통령감으로서의 적합도에서 우위를 점한 바 있는 박근혜 전 대표는 공세의 고삐를 남은 토론회에서도 계속 이어간다는 방침이다.반면 이 전 시장측은 정수장학회 재산강탈 검증과 책임당원 자격문제를 놓고 박 전 대표를 압박하며 재반격에 나설 계획이다. 박 전 대표측의 한반도 대운하 공격에 큰 대응을 하지 않던 이 전 시장측은 여론조사에서 대운하와 이 전 시장에 대한 지지가 동반하락하는 낌새가 보이자 “이 전 시장이 직접 대운하 정책을 설명하는 자리를 조만간 갖겠다.”며 ‘대운하 회생’에 나섰다. 이 전 시장측의 정책 방어는 박 전 대표측 의원들에 대한 공격으로 이어졌다. 이 전 시장측 정두언 의원은 “(박 전 대표측의) 아군을 향한 공격이 심하다.”면서 “서울의 L의원과 대구의 K의원에 대해 당에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윤리위에 제소하겠다.”고 경고했다.L의원은 이혜훈 의원,K의원은 곽성문 의원으로 추측된다. 이 의원은 “정책을 제대로 만들자는데, 비방한다고 덮어 씌우는 일이야말로 책임져야 할 행동”이라고 반박했다. 곽 의원은 “사석에서도 ‘이 시장님’이라고 부르며 존중하고 있다. 무슨 음해를 했다는 말이냐.”고 되물었다. 이 전 시장측은 공수전환도 시도하고 있다. 최근 박 전 대표가 이사장으로 있던 정수장학회를 강탈 재산으로 규정한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의 결정 등이 좋은 ‘재료’다. 특히 이 전 시장측은 1997년 박 전 대표가 정계에 진출하기 전까지 베일에 가려져 있던 사생활 등도 들춰낼 복안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평소 ‘철저한 검증’을 내세웠던 박 전 대표측은 “일일이 어떻게 대응하겠느냐.”며 짐짓 신경쓰지 않는다는 분위기다. 정수장학회는 이미 많이 노출됐다는 판단에서다. 숨은 뇌관은 이 전 시장측이 제안한 책임당원 자격 변경 논란이다. 본선에 앞선 전초전 성격을 띠는 후보검증 문제에 비해 책임당원 자격 논란은 경선 자체를 위한 싸움으로 양측이 쉽게 물러서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전 시장은 전체 선거인단 23만 1000여명의 30% 투표권이 배정된 책임당원 자격을 현행 당비 6개월 이상 납부자에서 3개월 이상 납부자로 완화시키자는 입장이다.박 전 대표를 지지하는 오래된 당원들보다는 신규 당원일수록 이 전 시장을 지지하는 경향 때문이다.박 전 대표측은 “6개월 이상 당비를 낸 책임당원 수가 13만명에 이르는데, 굳이 원칙인 당규를 바꿀 필요가 없다.”고 일축했다.홍희경 한상우기자 saloo@seoul.co.kr
  • 인천 ‘그린파킹’ 사업 거북이 걸음

    인천시가 주택가 담장을 허물어 주차면을 확보하는 ‘그린파킹’ 사업을 펴고 있으나 주민들이 참여를 꺼려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1일 인천시에 따르면 시는 고질적인 주차난을 겪고 있는 단독주택가와 빌라 밀집지역의 담장을 허물어 나무를 심고 주차시설을 확보하는 그린파킹 사업을 추진키로 하고, 올해 25억 3000만원의 예산으로 주차면 1면 확보시 55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하지만 시범지역으로 선정된 남구 용현동 요율삼로 골목길 22가구와 연수동 옥련동 아름1·2가 33가구 등을 제외하고는 개별적으로 담장을 허물어 주차면을 확보하겠다고 나선 신청자는 단 2가구에 불과했다.주민들은 담장을 허물 경우 사생활 침해는 물론 도난 등 치안을 우려해 그린-파킹 사업 참여를 꺼리는 것으로 알려졌다.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4급 이상 공무원 군면제 사유 관보나 인터넷 공개는 위헌”

    군 복무를 하지 않은 4급 이상 공무원들에게 병역면제 사유인 질병 이름을 관보와 인터넷에 공개하도록 강제하는 것은 기본권 침해라는 헌법재판소 결정이 나왔다. 헌법재판소 전원재판부(주심 김희옥 재판관)는 31일 국회 별정직 4급인 정모씨가 병역면제 사유를 공개토록 한 ‘공직자 등의 병역사항 신고 및 공개에 관한 법률’ 관련 규정이 사생활의 비밀과 자유 등의 기본권을 침해한다며 청구한 헌법소원 사건에 대해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다. 헌법불합치란 해당 법률 조항의 위헌성을 인정하면서도 위헌 결정에 따른 법적 공백을 막기 위해 법 개정 때까지 일정 기간 해당 조항의 효력을 유지하거나 한시적으로 중지시키는 결정이다. 헌재는 병역사항을 관보와 인터넷에 공개하도록 규정한 공직자병역사항 신고공개법 제8조의 적용을 중지시켰으며 이 규정은 연말까지 개정되지 않으면 내년 1월1일부터 효력이 상실된다.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특파원 칼럼] 日 개헌과 국제공헌/박홍기 도쿄 특파원

    일본 도쿄의 나카노구청 앞길에는 ‘헌법옹호·비핵화 선언탑’이 오롯이 서 있다. 탑 받침대에는 ‘우리 헌법은 삶을 보호하며, 자유를 지키며, 항구적인 평화를 약속한다. 헌법을 소중히 여겨온 세계인들과 손을 맞잡고, 모든 핵병기를 폐기할 것을 호소한다.…1992.8.15’라고 새겨져 있다. 지난 1983년 8월15일 헌법옹호·비핵화 도시의 선언 1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세운 탑이다. 일본 헌법은 ‘평화헌법’으로 불리고 있다. 헌법 9조의 1항에 전쟁 포기를,2항에 군사력 보유 금지의 내용을 담고 있는 이유에서다. 실제 지난 3일로 시행 60돌을 맞았지만 평화헌법의 보호 덕에 전쟁으로 인해 희생된 국민은 단 한명도 없다. 엄밀히 말해 일본은 헌법 9조라는 튼실한 방패막이 아래 경제대국으로 발돋움했다고 봐도 지나치지 않다. 지금껏 단 한 자구(字句)도 고쳐지지 않은 탓에 ‘불마(不磨)의 대전(大典)’이라고 일컬어지던 평화헌법이 이제 생명력을 다해가는 듯싶다.3년 뒤 헌법을 바꾸기 위한 절차법인 ‘국민투표법’도 마련됐다. 평화의 상징이던 헌법 9조의 틀이 어그러져 더이상 ‘평화’라는 상징적 수식어의 의미가 무색하게 될 처지다. 헌법과 비슷한 연륜을 가진 자민당은 숙원 과제처럼 개헌을 집적거렸다. 시기에 따라 다소 추진력의 차이가 있었을 뿐이다. 그러나 아베 신조 총리의 출범 이래 개헌의 속도나 추진력은 여느 때와 전혀 다르다. 일본은, 아니 자민당은 아베 총리의 말마따나 개헌을 위한 ‘대담한 재검토’에 들어갔다. 자민당은 7월에 치러질 참의원 선거의 쟁점으로 부각시키고 있다.‘개헌의 정치적인 도구화’라는 비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있다. 그러면서 내세우는 명분이 이른바 ‘국제공헌’이다. 취지라고 하기엔 어설프다. 아베 총리 역시 기회가 있을 때마다 “국제사회에서 일본이 더욱 공헌할 수 있도록”이라며 개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헌법옹호·비핵화 선언탑’이 세워진지 15년 남짓한 현 시점의 일본에 분명 상황 변화가 일어났다. 국제 사회의 환경도 바뀌었다. 60년이라는 세월 속에 일본 헌법에는 시대에 걸맞지 않은 부분도 없지 않다. 사생활보호권·지적재산권·환경권 등 새로운 권리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는 것은 당연하다. 문제는 헌법 9조다. 개헌은 국가의 고유권한이지만 일본 스스로 평화의 보배처럼 여기던 9조마저 손을 본다는 데 대해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전후체제의 탈피를 주장하면서도 군국주의를 그리워하는 듯한 기운을 떨칠 수 없는 까닭에서다. 일본은 이미 군사대국화로 치닫고 있다. 방위성을 청으로 격상시킨 데다 탄도미사일 방위체제도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 위헌 논란까지 제기되는 집단적 자위권의 행사도 적극적으로 해석하고 있다. 해상자위대는 인도양에 파견된 적도 있고, 육상자위대는 현재 이라크에서 활동하고 있다. 국제공헌이 마치 군사력에서만 나온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이다. 물론 미·일 안보동맹의 강화 차원에서 미국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는 처지다. 사실 미국 측의 집단적 자위권 행사에 대한 주문도 집요하다. 그렇기에 개헌에 올인한 아베 총리의 입장에서 보면 ‘울고 싶은 데 뺨을 때려준 격’이다. 일본은 해외개발원조(ODA)에서도 미국과 수위를 다툴 만큼 적극적이다. 아프리카에 2010년까지 1200억엔의 차관을 공여하기로 약속했다. 진정한 의미의 국제공헌의 길이다. 일본은 개헌에 앞서 한국·중국 등 이웃나라에 역사적 책임을 다하지 않는 상황에서 분명히 해둘 점이 있다.‘무엇을 생각하고, 어디로 가려는지’를 명확하게 밝혀야 한다. 또 상대국이 원하지 않는 군사력 동원을 ‘국제공헌’이라고 치장하는 짓은 자만일 뿐이라는 사실도 명심해야 한다. 박홍기 도쿄 특파원 hkpark@seoul.co.kr
  • 佛 희극 ‘사랑과 우연의 장난’ 국내 첫 공연

    佛 희극 ‘사랑과 우연의 장난’ 국내 첫 공연

    18세기 프랑스 희극의 대표작가 마리보의 ‘사랑과 우연의 장난’ 이 국내에서 처음 공연된다. 귀족 젊은이와 하인이 신분을 서로 맞바꾸어 맞선을 보면서 일어나는 사랑의 소동이 ‘사랑과 우연의 장난’이다. 주인공인 귀족 청년 도랑트 역은 연극, 드라마, 영화, 뮤지컬을 오가며 연기활동을 벌이고 있는 김석훈이 맡았다. 김석훈은 지난해 방영된 드라마 ‘비밀남녀’에서도 부잣집 아가씨와 맞바꿔 맞선에 나온 가난한 여성을 사랑하는 역할을 맡았었다. 피에르 마리보의 희곡은 섬세하고 활달하며 감칠맛 있는 대사가 넘친다. 그의 이런 문체를 프랑스에서는 ‘마리보다주’라고 불렀다. 우아하면서도 고답적인 ‘마리보다주’는 연애 심리의 세밀한 분석을 통해 새로운 희곡장르를 창조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연극은 18세기 프랑스 귀족사회를 그리고 있지만, 이는 빈부격차가 계급을 낳아 재벌은 재벌끼리만 결혼하는 한국사회와 다를 바 없다. 김석훈(35)은 “연애를 할 때 궁금하면서도 보통 상대방의 사생활과 과거를 캐는 것이 치졸하게 느껴져 그냥 믿고 만다.”면서 “이 연극은 ‘역할 바꾸기’를 통해 젊은이의 연애 심리를 보여줘 무척 재미있다.”고 말했다. ‘사랑과 우연의 장난’은 1955년 유치진의 ‘사육신’으로 연출 데뷔한 임영웅(71)이 연출을 맡아 주목받고 있다. 임영웅은 연극이 “결혼을 앞둔 모든 청춘 남녀에게 좋은 지침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응석받이 귀족처녀 실비아(이민정)는 도랑트(김석훈)와 결혼을 앞두고 불안한 맘에 하인 리제트와 신분을 바꾼다. 하지만 도랑트 역시 하인 아를르캥과 역할을 바꾼다. 청춘남녀들은 위장 사랑에 넋을 잃고 모든 것을 포기해도 사랑만을 택하겠노라고 외친다. 결국 네명의 젊은이는 진실한 사랑을 찾게 된다는 해피엔딩이다. 김석훈은 1999년 국립극단의 ‘친구들’ 공연에서 처음 연출가 임영웅과 인연을 맺은 바 있다. 하지만 이젠 유명해져 혹 역할을 거절하면 어떡하나 걱정했다는 임 연출가에 대해 김석훈은 “무섭다는 소문이 자자하지만 실제로는 천진난만하고 소년 같은 면모가 있다.”고 말했다. 6월13일∼7월1일. 서울 예술의전당 토월극장.1만 5000∼3만5000원.(02)580-13000.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공공기관 CCTV 12만대

    공공기관이 설치한 폐쇄회로(CC)TV가 무려 12만대에 육박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당초 정부 예상보다 60%정도 많은 수치다. 지금까지 각 공공기관이 설치한 CCTV는 7만여대로 추산됐을 뿐, 구체적인 통계는 없었다. 행정자치부는 최근 모든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CCTV 설치·운영 실태를 조사한 결과, 모두 11만 4565대로 집계됐다고 23일 밝혔다. 이 중 범죄 예방 4만 3106대, 교통 정보·단속 8522대, 쓰레기 무단투기 단속 1716대 등 5만 3344대는 공공기관 내부가 아닌, 도로나 주택가 등지에 노출돼 있다. 이에 따라 행자부는 CCTV 범람을 차단하기 위해 CCTV 설치시 주민 등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반드시 수렴하고, 설치목적과 촬영범위 등을 담은 안내판을 설치토록 할 계획이다. 또 CCTV를 임의로 조작할 수 없도록 하고, 이를 어겼을 때는 3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할 계획이다. 행자부 관계자는 “지난 17일 ‘공공기관의 개인정보 보호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공포돼 11월부터 시행될 예정”이라면서 “시행령 등을 보완해 CCTV에 의한 사생활 침해 가능성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또 민간부문 CCTV도 추정치인 200만대를 웃돌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번 실태조사는 행자부가 담당하는 공공기관 CCTV에 한정돼 정보통신부가 맡고 있는 민간부문 CCTV는 어디에 얼마나 있는지, 무슨 용도로 쓰는지 등을 확인할 수 없다. 특히 기존 아날로그 방식의 CCTV와 달리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소경량 IP카메라 등이 보편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CCTV에 의한 사생활 침해 가능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사회플러스] 고소영, 악플 네티즌35명 고소

    [사회플러스] 고소영, 악플 네티즌35명 고소

    유명 연예인 고소영(35)씨가 22일 인터넷 카페와 게시판 등에 사생활에 관한 허위사실을 유포해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네티즌 35명을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고씨는 “수 년 동안 일부 네티즌들이 일면식도 없는 특정인사와 마치 사적인 관계가 있는 것처럼 인터넷 댓글, 카페, 블로그 등을 통해 허위 사실을 게시해 아직 미혼인 여자 입장에서 커다란 정신적 충격과 수치심을 느꼈다.”고 말했다.
  • [사설] 포털 사회적 책임 강화방안 나와야

    서울중앙지법이 최근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게재된 악성 게시물에 대해 포털업체들도 책임지고 손해배상을 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포털에 의한 사이버 인권침해에 경종을 울리고, 포털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한 이번 판결을 우리는 적극 지지한다. 본지는 탐사기획 ‘e권력 포털 대해부’에서 기사편집을 통한 포털의 여론왜곡과 악성 댓글에 의한 인권침해 문제를 제기했었다. 이번 판결은 우리의 지적대로 포털의 뉴스운영 및 검색 서비스 방식이 단순한 전달자나 정보의 매개자를 넘어섬을 확인한 것이다. 이제 제도권은 포털의 사회적 책임을 규정할 법을 제정하는 데 주력해 줄 것을 촉구한다. 포털은 누가 보아도 명백한 언론활동을 하면서도 현행법상 인터넷 신문이나 정기간행물 요건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핑계로 공공성을 외면하고 언론으로서 지켜야 할 사회적 책임을 회피해 왔다. 명예훼손은 물론 사생활 침해의 수준을 넘어서는 정보가 쏟아지고, 음란 동영상물이 사이버 공간을 떠돌아 다녀도 포털측은 작성자가 1차로 책임져야 하며 그 많은 내용을 일일이 모니터할 수 없다며 발뺌했다. 게다가 강력한 검색서비스를 통해 명예 훼손이나 사생활 침해 내용을 제 3자가 보기 쉽도록 방조했다. 그러면서 자사에 불리한 내용의 기사들은 노출시키지 않는 비굴함을 보여왔다. 인터넷 포털사이트의 영향력이 이처럼 막강하고, 동시에 폐해도 큰 나라는 지구상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이번 판결은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과 민법 750조를 참고했으나 앞으로 유사한 소송이 이어질 것에 대비해 새로운 법률을 제정해야 한다. 표현의 자유위축은 포털이 책임을 다한 뒤에 논해도 늦지 않다. 기술 뿐 아니라 법·제도에서 앞서야 진정한 인터넷 강국이다.
  • ‘댓글로 명예훼손’ 포털에 책임

    포털 사이트에 실린 기사에 개인 정보가 적시되지 않았어도 댓글 등을 통해 누군지 알 수 있다면 명예훼손에 해당하므로 포털이 손해배상 책임을 져야 한다는 판결이 나왔다. 각종 언론 기사를 편집해 내보내 유사 언론으로 기능하면서도 제대로 견제를 받지 않던 인터넷 포털의 기사 제공 행태에 대해 엄격한 책임을 묻는 판결이어서 향후 포털 운영방식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22부(부장 최영룡)는 김모씨가 “허위 사실이 포털 등에 퍼지면서 큰 피해를 입었다.”며 네이버·다음·싸이월드·야후코리아 등 4개 주요 포털 사이트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피고들은 원고에게 1600만원을 지급하라.”며 원고 일부승소 판결했다. 이에 따라 네이버가 500만원, 다음과 야후코리아가 각 400만원, 싸이월드가 300만원을 내야 한다. 김씨는 2005년 네티즌들이 자신의 여자친구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과 관련해 여자친구 미니홈피에서 딸의 억울한 사연을 적은 어머니의 글과 자신의 개인정보 등을 인터넷에 올리며 비방 댓글을 달자 정신적 손해 등을 입었다며 소송을 냈다. 재판부는 “기사에는 원고 실명이 거론되지 않았지만 숨진 여자 친구의 실명과 미니홈피 주소 등을 통해 기사에서 가리키는 사람이 원고임을 쉽게 알 수 있었고, 피고들은 원고에 대한 악의적 평가가 공개돼 명예가 훼손될 수 있다는 점을 알면서도 네티즌들이 댓글로써 원고를 비방토록 방치한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포털들은 ‘포털은 기사를 수정·삭제·편집하는 기능이 없으므로 뉴스기사의 내용에 대해 책임이 없다.’고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포털들은 독자의 흥미 등을 고려해 기사 제목을 변경하기도 하고, 댓글을 쓰는 공간을 만들어 여론 형성을 유도하기도 하는 점, 여러 언론사에서 제공받은 기사를 게시해 영향력이 기사 작성자보다 더 커질 수 있는 점 등을 감안할 때 포털이 단순한 전달자에 그쳐 기사 내용에 책임이 없다고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기사 내용으로 인한 손해에 대해서는 뉴스 제공자인 언론사가 책임지기로 계약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그런 계약이 있다고 해도 포털들의 제3자에 대한 손해배상 책임이 면책되지 않는다.”며 “피고들이 명예훼손 내용이 담긴 기사들을 적극적으로 특정 영역에 배치해 네티즌이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했다면 고의 또는 과실로 명예를 훼손했다고 할 수 있다.”고 못박았다. 재판부는 “인터넷의 등장으로 공개되는 정보의 영역이 확대되고 사생활 노출 위험성이 커졌지만 공인이 아닌 사인은 어느 경우에도 침해되지 않는 사적영역이 지켜져야 하며, 인터넷서비스로 영리활동을 하는 피고들은 상응하는 책임이 따른다.”며 “인터넷이 여론을 좌우하는 막강한 영향력을 지닌 매체로 자리잡은 만큼 ‘불량 정보’ 유통을 막아 건전한 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佛 기사 사전검열 논란

    |파리 이종수특파원|프랑스 차기 퍼스트레이디인 세실리아 사르코지가 자신의 대선 결선투표 불참을 밝힌 기사의 ‘사전 검열’ 파문에 휩싸였다. 일간 리베라시옹지 기자 출신들이 만든 웹 사이트 ‘뤼 89’는 13일(이하 현지시간) “세실리아가 지난 6일 남편 니콜라 사르코지의 운명을 결정하는 대선 결선투표에 참가하지 않았음이 밝혀졌다.”고 지적한 뒤 “일요신문 르 주르날 뒤망슈(JDD) 기자들이 이를 취재한 뒤 신문에 보도하려 했으나 사주의 압력으로 기사가 누락됐다.”고 밝혔다.JDD 사주인 아르노 라가르데르가 사르코지 대통령 당선자의 친구임을 들어 기사 ‘검열 논란’ 의혹을 제기했다. ‘뤼 89’는 이어 “JDD 기자들이 사르코지 부부가 선거 당일 어떻게 보냈는지를 취재하다가 세실리아가 속한 투표인 명부를 보고 투표 불참 사실을 발견했다.”고 전했다.또 자크 에스페랑디외 JDD편집국장이 12일 기자들에게 세실리아에 이 사실을 알릴 것을 요구했으나 그는 답변을 거부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에스페랑디외 편집국장은 “개인의 사생활에 관련된 것이라고 생각해 기사를 보도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그러나 ‘뤼 89’는 “사르코지의 측근들이 이번 파문에 개입됐다.”며 구체적으로 대선 캠프의 언론 책임자인 클로드 게옹 대변인과 프랑크 루브리에를 거명했다. 지난해 8월에도 ‘세실리아 염문설’을 게재한 주간 파리마치 편집장이 사르코지와 친한 사주 압력으로 좌천당한 적이 있어 이번 ‘사전 검열’ 파문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당시 파리마치는 세실리아가 7개월 동안 광기이벤트 전문가인 리샤르 아티아스와 뉴욕과 파리를 오가며 휴가를 함께 보낸 사실을 보도하면서 표지에 두 사람이 함께 있는 사진을 게재해 화제가 됐다.vielee@seoul.co.kr
  • 안성 여성2명 두달째 행불

    경기도 안성에서 함께 살던 40대 여자 2명이 2개월째 행방불명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1일 안성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3월1일 오후 6시50분쯤 안성시 낙원동에 사는 동갑내기 심모(45)씨와 박모(45)씨가 “지인을 만나러 간다.”며 아반떼 승용차를 타고 나간 뒤 실종됐다. 가족들은 나흘뒤인 3월5일 경찰에 미귀가 신고했고, 이들은 지금까지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심씨와 박씨 모두 이혼녀로 사채업을 하며 같이 생활해 왔다. 이들과 함께 사는 정모(42·여)씨는 경찰에서 “심씨와 박씨가 급하게 ‘누구를 만나러 간다.’며 나간 뒤 귀가하지 않고 있다.”고 진술했으며, 이들이 만나러 간 인물은 확인되지 않았다. 실종 하루 만인 3월2일 오전 정씨의 휴대전화로 ‘사생활 문제로 행정기관에서 찾는데 알리지 마라. 잠시 피하겠다.’는 문자메시지가 심씨로부터 왔으며, 이후 2명 모두 휴대전화 전원이 끊겼다.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스피노자의 뇌/안토니오 다마지오 지음

    소크라테스는 독약을 마시고 죽던 날 태연했을 뿐 아니라, 오히려 기뻐하기까지 했다. 왜냐하면 죽음과 더불어 영혼은 오류와 악의 원천인 육체를 벗어나 순수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소크라테스가 남긴 영혼에 대한 이런 관념은 그 뒤 2000년 이상 서구인의 생각을 지배했다. 철학자와 신학자들은 방생하듯 영혼을 하늘나라로 돌려 보낼 궁리만 하며, 영혼의 방해물인 육체를 감자처럼 땅에 묻어버리지 못해 안달을 했다. 이런 분위기에서 300여년 전 네덜란드에서 출현한 스피노자는 별종 중의 별종이었다. 그는 마음이 몸에 대한 지배권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을 무지함에서 비롯된 미신 같이 치부하고, 오히려 신체 그 자체가 할 수 있는 일에 관심을 가졌다. “지금까지 아무도 신체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규정하지 못했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아무도 신체의 구조를 인식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스피노자의 이런 나무람에 귀를 기울이고 그의 제자가 되기를 청한 한 저명한 뇌과학자가 3세기후 스승의 인도를 받아 신체와 마음의 관계에 대한 책을 썼는데, 그것이 바로 ‘스피노자의 뇌‘이다. 저자 안토니오 다마지오에 따르면, 스피노자는 해부용 메스만 손에 들어본 적이 없을 뿐이지 신체, 그것도 가장 중요한 신체인 뇌에 대해 잘 이해했던 사람이다. 따라서 스피노자의 인도를 받으면서 현대의 의학기술을 활용하면 뇌의 구조와 마음과의 관계의 비밀이 제대로 밝혀지리라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다마지오가 뇌 연구를 통해 비밀을 밝혀 내려는 ‘마음’이란 ‘정서와 느낌’을 일컫는다. 전지구적으로 사람들이 알코올, 약물, 담배, 섹스 등 신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온갖 수단을 동원해 좋은 느낌을 만들어 내려고 노력과 자원을 바치고 있는 동안에, 신경과학자들은 느낌의 문제를 과학의 문 바깥에 내팽개쳐 두고 있었다(9쪽). 그러므로 다마지오가 보기엔 기쁨과 슬픔 같은 느낌의 전문가였던 스피노자가 어서 강림해 신경과학자들에게 한수 가르쳐 주어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가령 현대 뇌과학은 다음과 같은 스피노자의 말에서 어떤 통찰을 얻어 내는가? “인간의 마음은 인간의 몸에 대한 관념”이며 “마음은 몸의 변용의 관념을 지각하는 한에서만 자신을 인식한다.”(245쪽). 이 말을 저자는 우리 뇌(몸)가 외부로부터 영향을 받을 때, 우리 느낌(마음)은 몸의 각 부분에 대한 이미지로 이루어진다는 뜻으로 풀이한다(247쪽). 실험해 보자. 코카인 복용자는 온몸이 얼얼하고 따뜻하다고 하고, 엑스터시 복용자는 오르가슴의 상태를 느낀다(146쪽). 결국 느낌이란 뇌신경 패턴을 신체적 이미지의 유형화를 통해 나타내는 생물학적 절차인 것이다(148쪽). 이런 방식으로 이 책은 “스피노자가 알지 못했던 뇌에 대한 세부적 지식을 가지고 그가 할 수 없었던 말을 대신 할 수 있게 되었다.”(247쪽). 스피노자에 대한 풍부한 전기적 기록들을 담고 있는 것도 이 책의 장점이다. 선명하게 묘사된 스피노자의 삶이 지루해질 수 있는 과학담론에 생기를 불어넣어 줄 뿐 아니라, 이 철학자가 사생활에서는 정서와 느낌을 어떻게 관리했는지 엿보게 해 준다. 그는 파이프 담배를 좋아했고, 다니던 학교의 라틴어 교사와의 첫 섹스 이래 암스테르담 시절 내내 육체관계를 즐겼다(276,391쪽). 스피노자는 영혼을 맑게 닦다가 육체를 벗고서 피안의 세계로 돌아가는 수도승이기보다는, 육체를 활용해 ‘기쁜 느낌’을 만들어 낼 줄 아는 생명체로서 살고 소멸하기를 원했다. 서동욱 서강대 철학과 교수
  • 日 ‘2단계 개헌안’ 검토

    |도쿄 박홍기특파원|평화헌법 시행 60주년인 3일 일본의 헌법 개정을 둘러싼 논란이 한층 뜨겁게 달궈졌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이날 이례적으로 헌법 60주년 담화를 발표,“대담한 재검토”를 요구한 반면 야당은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라고 공격하고 나섰다. 또 집권당인 자민당의 개헌 2단계 검토설까지 흘러나왔다. 심지어 보수의원들로 구성된 ‘신헌법 제정촉진위원회 준비회’는 현재의 일왕 제도를 유지하되 일왕을 국가의 ‘원수’로 명기하고, 침략전쟁을 포기하는 대신 ‘방위군’을 둬 집단적 자위권을 행사하는 내용을 담은 독자적인 헌법개정안을 마련, 발표했다. 시민단체들은 이날 곳곳에서 “호헌”을 외치며 개헌 반대 집회를 가졌다. 아베 총리는 담화에서 “헌법을 정점으로 한 행정 시스템 등의 기본적인 틀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면서 “전후 체제까지 거슬러 올라가 대담하게 재검토, 새로운 일본을 실현해야 한다.”며 강하게 개헌에 대한 의욕을 밝혔다. 총리의 헌법 담화는 헌법 50주년이었던 1997년 하시모토 류타로 총리 이후 두 번째이다.그러나 하시모토 총리는 당시 “민주적 사회 건설에 힘쓴다.”는 헌법의 일반론을 피력한 데 비해 아베 총리는 7월 참의원 선거를 의식한 듯 개헌에 초점을 맞췄다. 하토야마 유키오 민주당 간사장은 이날 “아베 총리가 신헌법 제정을 부르짖고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인정하려 하는 것은 입헌주의와는 관계없는 시대착오적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이치다 다다요시 공산당 서기국장도 “아베 총리의 개헌구상 핵심은 일본이 ‘자위군’을 만들어 미국과 함께 해외에서 전쟁을 하는 나라로 만들려는 것”이라면서 “개헌 저지를 위해 국민이 일어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민당은 개헌과 관련, 환경권·사생활보호권 등 정당 사이에 이견이 거의 없는 항목을 우선 개정한 뒤 찬반이 첨예하게 갈리는 전쟁포기·군사력 보유 금지 등을 담은 제9조를 고치는 이른바 ‘2단계 개헌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도쿄신문이 이날 보도했다.2단계 개헌안은 추진 중인 국민투표법안에 ‘관련된 사항별로 나눠서 실시할 수 있다.’는 조항을 두고 있는 만큼 정당과 국민의 동의를 얻기 쉬운 항목을 우선 개헌 대상으로 삼아 개헌을 순조롭게 끌어가겠다는 포석이다. 한편 헌법 9조의 유지 등을 내세우며 개헌을 반대하는 시민단체들은 이날 곳곳에서 “자민당의 개헌안은 전쟁으로 가는 길”이라면서 평화헌법 수호를 위한 집회를 가졌다. 특히 ‘9조의 회’는 “기존의 혁신 세력만으로는 개헌의 흐름을 멈출 수 없다.”면서 보수세력의 동참을 호소했다. 비무장과 반전을 주장하는 시민 수만명은 실명으로 신문에 전면광고를 내기도 했다.hkpark@seoul.co.kr
  • 한국천주교 “UCC로 강론·성사”

    천주교의 사목과 선교에도 UCC(User Created Contents·손수제작물)가 적극 활용될 전망이다. 한국천주교 주교회의 김민수(매스컴위 총무) 신부는 최근 주교회의 주최 ‘문화의 복음화 포럼’에서 “UCC는 신자들을 적극적인 대화와 참여로 이끌 뿐만 아니라 많은 비신자들이 교회에 참여하고 관심을 갖는 데 영향을 줄 수 있다.”며 “교회가 UCC에 적극 관심을 갖고 새로운 복음화에 도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신부의 이같은 주장은 그동안 의정부 교구를 비롯한 개별 교구에서 추진돼온 것과는 달리 주교회의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UCC 활용의 필요성을 밝힌 것이어서 주목된다.김 신부는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획기적 미디어 콘텐츠인 UCC는 복음을 이 시대에 적합하게 소통시키는 다양한 방편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우선 교회 안에서 UCC를 강론과 교리, 성사, 전례 활동에 적극 활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신문, 방송, 출판, 인터넷 등 저널리즘과의 소통에서 널리 이용할 수 있다는 게 김 신부의 주장이다.개인 신앙체험과 신자 관계, 소공동체 모임, 각종 단체활동 등 교회에서 이뤄지는 모든 활동이 커뮤니케이션 과정인 만큼 교회 밖에서도 사회 감시·비판 기능을 수행하는 신자 저널리즘과 직간접적인 선교, 이웃 종교와의 대화 등에서 UCC를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 신부는 “교회가 UCC를 받아들여 문화로 형성시키고 확산할 때 교회구조를 비롯한 신앙생활 전반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그러나 UCC 활용은 교회의 진리를 왜곡하는 상대주의와 저작권 침해, 명예훼손, 사생활 노출의 문제점도 안고 있는 만큼 복음적 가치관에 따라 올바른 UCC 활용의 틀과 기준을 제시하는 문화신학적 관점이 정립돼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주교회의 매스컴위원회는 이와 관련,5월 중 ‘UCC 제작 사례’를 주제로 복음화 포럼을 마련한다.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손미나 아나 “KBS 떠나 여행작가 될래요”

    손미나(35) 아나운서가 결혼 후 KBS를 떠나 여행작가로 변신, 여행과 집필활동에 전념할 예정이다. 오는 10일 결혼식을 앞둔 KBS 손미나 아나운서는 2일 서울 청담동 아이웨딩네트웍스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결혼소감과 향후계획 등을 밝혔다. 그는 “6월 말 KBS를 그만둘 생각”이라며 “책 출판계획이 많아 정상적으로 회사생활을 못하게 돼 퇴사를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스페인 유학경험을 책으로 펴냈던 그는 “평소 여행과 책에 관심이 많은데 한 출판사에서 앞으로 10년 간 해마다 외국 여행을 하고 이를 에세이로 쓰는 시리즈물을 제안해 왔다.”며 “하나의 꿈이 현실로 이뤄지게 돼 행복하다.”고 말했다. 방송활동에 대해서는 “자연스럽게 프리랜서 활동을 하게 될 것 같은데 당장 구체적인 계획은 없으며 앞으로 상황에 맞춰 가능한 프로그램을 선별해서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안익태 선생과 로리타 여사와 같은 세계 최고의 커플을 목표로 살겠다.”며 “결혼 전에 우울하기도 하다는데 기대와 희망으로 가득하다. 힘들 때나 좋은 때나 의지하면서 서로 열심히 노력하며 살아가겠다.”고 덧붙였다. 신랑에 대해서는 “대학교 때부터 친하게 지내던 친구가 친척을 소개해 줬는데 결혼으로 이어졌다.”면서 “평범한 직장인으로 기사화됐는데 제게는 정말 특별한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손미나 아나운서는 10일 서울 역삼동 리츠칼튼호텔에서 한살 연상의 회사원과 조순 전 서울시장의 주례로 결혼식을 올린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英 BP최고경영자 불명예 퇴진

    영국에서 가장 유능한 기업인 중 한명으로 손꼽혀온 브리티시페트롤리움(BP)의 최고경영자(CEO) 로드 브라운(59)이 퇴임을 두달 앞두고 동성애 스캔들로 불명예 퇴진했다. 2일 더 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12년간 BP를 경영해온 브라운은 영국 법원이 1일 자신의 사생활에 대한 `메일 온 선데이´의 보도 금지를 해제하는 판결을 내리자 곧바로 사직서를 냈다. 브라운은 앞서 2008년인 정년퇴임 시기를 앞당겨 오는 7월 사임할 계획이라고 발표했었다. BP를 영국내 최고 회사로 키워낸 공로로 지난 98년 기사작위를 수여받기도 한 브라운은 이번 판결로 명예와 경력에 손상을 입었을 뿐 아니라 위증죄로 형사 처벌을 받을 위기에까지 처했다. 그는 메일 온 선데이가 예전 4년간 교제했던 스물 여덟 살의 캐나다 출신 남성 제프 체발리어와의 동성애 사실을 기사화하려고 하자 이를 막기 위해 법정소송을 벌여 왔다. 이 과정에서 브라운은 체발리어를 런던의 한 공원에서 조깅하다 만났다고 수차례 진술했으나 알선중개업소를 통해 만났다는 물증이 법원에 제출돼 위증으로 드러났다. 법정에서는 브라운이 체발리에에게 현금을 전달하는 심부름을 선임 직원에게 지시하는 등 체발리에를 도와주기 위해 BP의 인력과 재산을 유용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이에 대해 브라운은 전면 부인했다. 그는 “BP에서 41년간 일해오면서 업무와 사생활을 엄격히 분리해 왔다.”면서 “신문이 나의 사생활에 대한 주장들을 보도하기로 결정한 데 대해 깊은 실망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BP는 브라운이 사임 결정을 내린 데 따라 350만파운드의 퇴직금과 1200만파운드 상당의 주식을 받지 못하게 됐다고 밝혔다. 브라운의 후임자로는 그가 지명한 토니 웨이워드가 임명될 것으로 보인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박지윤 아나 경찰수사 의뢰

    인터넷에 유출된 사생활 사진과 관련,KBS 최동석-박지윤 아나운서가 경찰 수사를 의뢰했다.KBS 조건진 아나운서팀장은 30일 “개인 홈페이지에 비공개로 올린 사진이 해킹돼 심각한 사생활 침해가 야기된 이번 사건에 대해 본인들이 직접 사이버수사대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전했다. 최동석-박지윤 아나운서는 2004년 입사한 KBS 30기 동기로 1년여 동안 교제해 왔으며, 이번에 유포된 사진은 데이트 사진 등 연인 사이인 두 사람이 촬영한 개인적인 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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