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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제헌절의 주인공은 도덕적 국민/강경근 숭실대 헌법학 교수

    [열린세상] 제헌절의 주인공은 도덕적 국민/강경근 숭실대 헌법학 교수

    대한민국을 건국한 제헌헌법이 제정된 지 올해로 59주년이다. 그 세월, 헌법에 담긴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그리고 법치주의는 간난을 겪으면서 우리를 여기까지 이끌고 왔다.7월17일 제헌절을 기리는 이유가, 거기에 우리의 존재가 있기 때문이다. 그 기리는 자리에는 어김없이 입법부·행정부 그리고 사법부의 주요한 자리를 차지한 공직자들이 단상을 빛낸다. 하지만 헌법사가 우리에게 준 교훈은, 국가 기능을 이끌고 국민의 자유와 권리를 지켜준 이 헌법에 좋은 영향을 미친 이들은 권력자가 아니라 국민이었다는 점이다. 제헌이후 9차례의 헌법개정사를 보면, 헌법의 가슴과 팔과 다리에 가장 큰 상처를 입힌 사람들이 바로 권력의 자리에 있거나 그 과정에 참여한 일부이었기 때문이다. 건국과 부국(富國)의 공은 인정하지만, 이승만 대통령의 직선제 개헌 및 초대 대통령에 한한 3선연임제 개헌이나 박정희 정부의 대통령 3선연임제 개헌이 그 범주에 속한다. 심지어 대통령을 통일주체국민회의 인사들이 뽑은 유신 대통령, 대통령선거인단이 선출토록 한 제5공화국 헌법에 따라 구성된 전두환 정권도 있었다. 그 곡절 끝에,1987년 6월 시민항쟁으로 제정된 현행 헌법에 의하여 국민 직선으로 뽑힌 단임 대통령인 노태우·김영삼·김대중의 정부에 이어 지금 노무현 정부가 들어서 있다. 이를 보면 우리 헌정사는 헌법을 무시한 권력자들의 공적이 아무리 크더라도 이를 징벌한 도덕적 국민의 역사였음을 알 수 있다. 지난 1월 대통령 4년연임제 개헌 의사를 밝히면서 헌법을 시대정신의 표현이라고까지 말한 노 대통령이 반년도 되지 않아 ‘이놈의 헌법’이라고 한 말은, 그래서 의외였다. 헌법이 곧 시대정신인 것은 아니지만 우리 헌법이 표출하는 시대정신은, 권력자가 일방적으로 헌법 정신을 재단 또는 훼손하는 일은 좌시하지 않겠다는 국민 의지임을 노 대통령은 정녕 몰랐던 것인가. 헌법은 국민 전체가 만들고 형성하는 규범이지 권력자가 재단하고 자르는 옷감이 아니다. 그래서 그 국민을 노동자·농민 등에 한정하고 그들을 민중 내지 프롤레타리아로 부르면서, 그들에게만 주권이 있으며 나머지 국민에게는 주권자가 아닌 현대판 농노 내지 신민으로 남게 하는 인민독재의 소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한국헌법은 인정하지 않는다. 그 북한의 이른바 사회주의헌법조차도 무시하고 아버지의 피로 권력을 승계 받아 북한 인민들을 아사시킨 김정일 체제를 우리 헌법 제3조는 명확히 부인하는 것이다. 그런 헌법 원칙을 지키면서 북한 인민을 위한 대북정책을 펴는 일이야말로 국민을 위하는 위민(爲民)의 헌법정신이다. 제헌절은 권력자들이 새삼 옷깃을 여미고 가슴에 손을 얹어 이를 살피도록 하여 헌법 제정일이 대한민국을 억만년의 터로 만든 날임을 이해할 수 있게 하여야 한다. 이명박·박근혜로 대표되는 한나라당의 제17대 대통령선거 후보자를 추천하기 위한 당내경선 레이스가 한국 사회를 들었다 놓았다 하고 있다. 현직 대통령이 관련 발언으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경고를 받고 헌법소원을 청구하였다. 국가정보원은 대선 주자의 부동산 관련 정보를 불법으로 열람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예상되는 대선주자들의 부동산 점유, 사생활 소문, 정당 바꿔치기 등의 헌법부적합 행태, 김정일의 노골적 헌정 개입이 우려된다. 우리는 5년에 한번 찾아오는 이 대통령선거가 한국사회를 위헌의 소용돌이에 휩싸이게 하면서 헌법을 블랙홀로 몰고 가는 일만은 절대 헌법의 정신으로 막아야 한다. 그래야 오늘의 제헌절 기념식이 그 노래가 말하듯, 헌법이 ‘삼천만 한결같이 지킬 언약’임을 확인하여 내년 헌법 제정 60주년을 맞이하게 하는 전환점으로 기록될 수 있을 것이다. 강경근 숭실대 헌법학 교수
  • 국정원 ‘어두운 과거’ 회귀 논란

    국정원이 부패척결 태스크포스(TF) 등 복수의 TF를 운영하면서 활동 상황을 청와대에 보고한다는 사실이 밝혀져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또 국정원이 행정전산망에 접속할 수 없다는 행정자치부의 해명이 거짓으로 드러나 국정원의 활동 범위를 놓고 월권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 김만복 국정원장은 16일 한나라당 정치공작분쇄 범국민 투쟁위 2차 항의방문을 받는 자리에서 TF 운영 사실을 시인했다고 한나라당측이 밝혔다. 이에 한나라당은 “(국정원의) 부패척결TF 활동은 국정원법 3조에 어긋나는 월권 아니냐.”고 공세를 강화하고 나섰다. 국정원이 법적 근거도 없는 고위공직자 부패척결 활동을 명분으로 유력 정치인과 지방자치단체장 등에 대한 부정·비리 정보를 수집했다면 월권을 넘어 불법이라는 입장이다. 박계동 전략기획본부장은 항의 방문을 마치고 국회로 돌아와 국정원 TF팀과 관련,“국정원이 지난 2004년 초 각각 3∼4명으로 구성된 2개의 TF를 구성했다.”면서 “공직자 비리조사의 목적은 야당 후보 전반의 비리 캐기용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그것이 성과가 좋았다고 생각했는지 2005년 6월 이상업 전 국내담당 차장 지휘하에 엄청나게 확대, 개편됐다.”면서 “2개 과에 4개 팀씩, 총 8개 팀을 운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만복 국정원장은 한나라당 항의 방문단에게 “정부조직법에 따르면 국정원은 국가안전과 관련한 정보업무를 하도록 돼 있는데 국가안보의 개념은 대북만이 아니라 합목적적으로 해석돼야 한다.”고 반박했다. 그는 특히 “국익 증진도 안보에 도움이 되므로 국가 안보의 개념에 포함되며, 공직자 부패는 국익 증진에 반하는 개념이므로 부패척결 TF가 움직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원장은 그러나 TF 구성 및 활동과 관련,“인원과 조직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다.”면서 “복수의 (TF)팀이 있다.”고 시인했다.‘이명박 TF’와 관련해서는 “(그런 것은)없다. 이 후보에 대해 스크린해 본 적 없다.”면서 대선 후보들에 대한 첩보활동도 없다고 주장했다. 마찬가지로 ‘박근혜 TF’ 존재에 대해서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국정원이 행정전산망을 접속한 것을 놓고도 국정원과 행자부가 ‘오락가락식’ 해명을 하면서 의혹이 확산되고 있다. 김 원장은 지난 12일 국회 정보위에 출석,“국정원에서는 토지·건물·세금 등 17개 아이템에 대한 행정전산망과 연동돼 있어 자료 접속자가 누구인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국정원이 마음만 먹으면 국민들의 사생활과 직결되는 각종 사안들을 얼마든지 뒤져볼 수 있다는 의미다. 국정원은 정부가 최근 민원서류 간소화 방침에 따라 유관기관간 정보 공유를 통해 서류를 줄이자는 취지에서 만든 ‘행정정보공유제도’를 활용, 정부 각 부처의 행정전산망 가운데 17곳을 이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제도에는 국정원뿐만 아니라 금융기관까지 정부 부처의 아이디만 확보하면 접근이 가능한 실정이어서 사생활 정보의 유출이 얼마든지 가능한 것 아니냐는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더 큰 문제는 국정원과 행자부 등 정부 부처가 행정전산망에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지도, 받지도 않았다는 거짓 해명을 해왔다는 점이다. 한나라당측은 “국정원의 거짓 해명이 계속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 후보측은 “이명박TF는 이상업 전 국정원 국내담당 차장이 직접 지휘하는 별도의 TF였다는 것이 국정원 내부 관계자의 증언”이라고 의혹을 거듭 제기했다. 국정원은 논란이 확산되자 ‘연동’의 의미가 ‘연결’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국정원은 “논란이 된 행자부 자료를 비롯한 전자정부망은 애초부터 국정원이 바로 접근할 수 없고 ‘전자정부법’ 등이 정하는 절차에 따라 지원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조덕현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Metro] 양주시 부적격 공무원 선정

    양주시의 업무부적격 공무원이 이달말 선정된다. 양주시는 16일 시 청렴실천위원회의 자문을 거친 기준에 따라 이달말 부적격 공무원을 선정,1단계로 보직 없이 격무부서나 시정지원단의 현장 업무에 3∼6개월 투입해 특별연구과제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여기서도 근무 자세 등이 개선되지 않는 공무원은 직위해제와 재교육을 실시하고, 최종적으로는 직권면직을 통해 퇴출시킬 예정이다. 지난 2월 ‘High-Up인사관리제도’를 도입해 심각한 업무추진 능력이나 자세 부족, 부도덕한 사생활로 품위를 손상시킨 공무원 등을 대상으로 징계에 관계없이 신분상 불이익을 줄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양주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靑·선관위 ‘대통령 憲訴 자격’ 공방

    이번에는 헌법소원 장외전이다. 사전 질의서 공개 문제로 재연된 청와대와 선관위간 신경전이 도통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중앙선관위가 지난 6일 헌법재판소에 제출한 의견서가 일부 언론에 보도된 것이 화근이 됐다. ●선관위 “公·私영역 구분안돼” 선관위는 의견서에서 “노 대통령의 헌소 청구가 적법한 요건을 갖추지 못해 각하되어야 하고, 설령 헌소 요건을 갖췄다 해도 그 주장이 이유 없으므로 기각되어야 한다.”고 밝힌 것으로 12일 확인됐다. 이어 “대통령은 사생활, 가족관계, 휴가 등 지극히 사적인 영역까지도 대통령직 수행과 불가분의 연관성이 있는 존재로 사적 영역과 공적 영역을 구분할 수 없다.”면서 “국가나 국가기관, 국가조직의 일부는 헌소 자격이 없다는 게 헌재 판례”라고 지적했다. 청와대 천호선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답변서는 선관위의 공개적 결정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홍보수석실도 보도자료를 내고 “답변서가 구속력이나 권위를 갖는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12가지 주요 쟁점별로 청와대와 선관위가 주장한 내용을 요약한 비교표도 공개했다. ●靑 “탄핵사건때 기본권 인정” 적법요건 중 ‘기본적 주체성’항목에서는 “최고 통치자인 대통령은 헌법소원의 자격이 없다.”는 선관위의 주장과 “헌재도 탄핵사건에서 대통령이 기본권을 가진 주체임을 인정했다.”는 노 대통령의 주장을 대비시켰다. ●선관위“질의공개 위법아니다” 한편 선관위는 이날 청와대의 사전 질의서 공개와 관련, 선거법 위반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해석했다. 박찬구 전광삼기자 ckpark@seoul.co.kr
  • [‘학력 위조’ 구멍뚫린 대학] 해외학위 직접 조회 않기도

    신정아(35·여) 동국대 조교수의 학력 위조 사건이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상당수 대학들이 ‘학력 위조’에 사실상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 12일 서울신문이 서울의 10개 사립대를 조사한 결과 절반이 해외 출신대학에 학력 조회를 하지 않거나 특별한 경우에만 확인하는 등 교원 임용시스템에 허점을 드러냈다. 연세대와 성균관대, 서강대는 교원 임용 때 직접 조회를 하지 않고, 이화여대와 한양대는 성적증명서나 학위증 등에 미심쩍은 부분이 발견될 때에만 조회를 요청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세대 관계자는 “학위증 등 서류는 외국에서 가져올 때 뜯지 못하도록 밀봉해 그 대학에서 보낸 것이 맞는지 확인한다.”면서 “전화로 확인하는 것은 어려워 사실상 하지 않는다. 서신으로 보내도 그쪽에서 거의 대답이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털어놨다. 이화여대 관계자는 “모든 학위증을 확인하지는 않는다. 앞 뒤가 터무니없이 맞지 않을 때 학력 조회를 하기도 하는데 최근 2년 동안은 조회를 한 기억이 없다.”고 밝혔다. 한양대 관계자는 “신 교수처럼 학위 원본을 위조했을 경우에는 뾰족한 대책이 없다. 한국학술진흥재단도 박사학위에 대해 파악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홍익대와 경희대, 고려대, 건국대, 한국외국어대는 학력 조회를 비교적 꼼꼼하게 하고 있지만 검증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홍익대는 팩스나 이메일로 해당 대학에 조회하는 시스템을 갖고 있다. 고려대도 임용 뒤 해당 대학에 조회를 하며, 경희대는 공문을 발송해 확인하고 학술진흥재단에 교차 검증을 하고 있다. 그러나 조회를 요청해도 모두 회신이 오는 것은 아니다. 한국외대 관계자는 “얼마전 스탠퍼드대에 공식 레터로 임용 후보자의 학위를 확인해 달라고 했는데 사생활 보호 차원에서 확인해줄 수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외국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사람이라면 교육인적자원부 훈령에 따라 귀국 후 6개월 이내 학술진흥재단에 신고해야 하지만 의무 사항은 아니다. 더구나 학술진흥재단에 등록했다고 해서 학위가 진짜라고 확신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학술진흥재단에 학위 신고를 하려면 학위증, 학위논문(또는 논문이 게재된 출판물), 출입국 사실증명서를 내야 하고 해당국 언어로 논문을 썼는지 검증하는 절차를 추가했지만 해당 대학에 확인하는 과정은 없다. 신 교수보다 정교하게 학력 위조를 할 경우 출신 대학에 직접 확인을 하지 않는 이상 걸러내기 어려운 셈이다. 미국 컬럼비아대 출신으로 국내 한 대학에서 강의를 하고 있는 김모(33)씨는 “우리나라의 경우 미국에 비해 학위의 진위에 대한 확인 과정이 부실하다. 마음만 먹으면 신씨처럼 꾸밀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에선 지도 교수의 추천서를 요구하고 지도 교수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확인한다.”면서 “국내에서도 추천서를 요구하는 경우가 있지만 지도 교수에게 확인하는 대학을 보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서울대 양호환 교무부처장은 “학력이나 경력 등을 위조하는 것은 지나친 ‘문서 근거주의’에서 비롯된 것일 수 있다.”면서 “문서나 간판으로 평가하기보다는 평소 실력있는 교수를 적극적으로 물색해 상시 채용하는 시스템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임일영 이경주 서재희기자 argus@seoul.co.kr
  • 성동구, 직원 채무보증 금지키로

    자치구가 공무원의 채무보증을 금지하는 규칙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성동구는 11일 공무원이 타인의 채무 보증을 함부로 설 수 없도록 ‘성동구 공무원 행동강령 개정 규칙(안)’을 입법예고했다고 밝혔다. 이 규칙은 공무원이 자기의 명의를 타인에게 빌려줘 채무를 부담하거나 타인의 채무를 보증할 때에는 사전에 구청에 신고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는 공무원들이 본의 아니게 다른 사람의 채무로 인해 경제적인 어려움에 처하는 것을 사전에 방지하고, 공무원들이 채무로 인해 부패의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이들 규칙은 강제조항이며 지키지 않을 경우 인사위원회를 열어서 처벌을 하게 된다. 새로 개정되는 행동강령은 ▲정직 의무 ▲편파적이지 않은 공정의 의무 ▲동료ㆍ시민을 편견 없이 대할 의무 ▲인권존중과 정의실천 의무 ▲사생활에서도 공무원으로서 품위유지 의무 ▲소관업무 분야에 대하여 전문성 겸비 의무 등을 명문화했다. 특히 공무원의 금품 수수에 대해서는 엄격한 처벌을 하는 구체적이고 강화된 징계기준을 마련했다. 김용환 감사담당관은 “투명하고 건전한 공직풍토를 조성해 주민이 바라는 행정을 시대에 맞게 펼쳐 나갈 수 있도록 하는데 이번 규칙 제정의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성동구는 지난 3월 서울시로부터 공무원 행동강령 준수에 솔선수범, 반부패 시책업무를 추진한 우수기관으로 선정돼 기관표창을 받았다.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서울대공원 동물원에 가보았지] (35) 로랜드 고릴라의 ‘프라이버시’

    [서울대공원 동물원에 가보았지] (35) 로랜드 고릴라의 ‘프라이버시’

    누군가 24시간 나를 지켜보고 있다면 어떨까. 심지어 옷을 갈아입거나 용변을 보고 잠을 잘 때도 말이다. 사람과 똑같을 순 없겠지만 사생활을 보장받지 못할때 동물들도 스트레스를 받는다. ●동물도 프라이버시가 있다 지난 5월초 서울대공원은 로랜드 고릴라 우리 내실 창의 반 정도를 검정색 천으로 가렸다.250㎏이 넘는 덩치와는 달리 예민한 로렌드 고릴라들에게 사람의 시선을 피해 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주기 위해서다. 만사 귀찮고 피곤할 땐 스트레스 받지 말고 들어가 쉬라는 의미로 만들어준 공간인데 고리롱(♂·1969년생)과 고리나(♀·1978년생)가 곧잘 이용하곤 한다. 동물원 동물들은 일거수일투족이 외부에 노출된다. 시민들의 입장에선 ‘관람’이고 사육사의 입장에서 보면 ‘관찰’일테지만 녀석들이 늘 자신에게 향하고 있는 시선을 즐길지는 의문이다. 사실 그들만의 공간을 만든 것은 고리롱의 이상한 행동 때문이다. 몇 년 전부터 고리롱은 관람객이 들고 온 풍선이나 우산을 보면 무섭게 화를 내며 닥치는 대로 던지기 시작했다. 분비물부터 고구마나 잔디, 돌까지 거칠 것이 없다. 우리 앞에 ‘풍선금지’란 표지판도 세워봤지만 소용없었다. 임양묵(30)사육사는 “풍선에 신경질적으로 반응하는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보기 싫은 것이 나타나도 보지 않을 방법이 없겠구나란 생각이 들었다.”면서 “이런 탓에 녀석들만의 아지트를 마련한 것”이라고 말했다. 고릴라들이 이 작은 공간에 적응하는 중이라 아직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동물원 측은 내년에는 천막 대신 고릴라 부부가 은밀하게 쉴 수 있는 밀실을 마련해 준다는 계획이다. ●“나만의 시간을 갖고 싶어요” 다른 유인원류도 자신만의 시간이나 공간에 대한 집착이 강하다. 능청맞기로 유명한 늙은 오랑우탄 패티(♂·1968년생)는 귀찮거나 혼자 있고 싶을 때는 바닥에 머리를 대고 엎드리거나 두 손으로 제 눈을 가려 버린다. 옆 우리 침팬지들도 뭔가 보기 싫은 것이 나타나면 우리 꼭대기 천장에 스파이더맨처럼 찰싹 달라 붙는다. 우리 안에서 남에 눈에 띄지 않는 공간을 스스로 찾은 셈이다. 시선은 하늘에 고정되는데 이꼴 저꼴 안 보는 혼자만의 공간이다. 사실 일부 관람객들은 꼼짝도 하지 않는 동물에 만족하지 않는다. 자고 있으면 소리를 질러 깨우거나 쇠창살이나 유리창을 두드려 동물의 반응을 구경한다. 사육사 우경미(27)씨는 “동물원 관람은 동물들의 집에 사람이 놀러가는 것”이라면서 “동물들도 사람을 보고 있는 만큼 최소한의 관람매너를 지켜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열린세상] 공권력을 끌어들인 원죄/김종배 시사평론가

    [열린세상] 공권력을 끌어들인 원죄/김종배 시사평론가

    참으로 어지럽다. 납득하기가 쉽지 않다. 나경원 한나라당 대변인이 검찰을 비난했다.“야당 후보 뒤캐기”를 하려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명박 후보 관련 의혹 수사를 서울중앙지검 특수부에 배당한 것이 관례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했다. 이명박 캠프의 이재오 최고위원은 “이번 고소·고발 건은 단순 명예훼손사건으로, 사흘이면 수사를 끝낼 수 있다.”고 했고, 박형준 대변인은 ”계좌는 사생활의 핵심이므로 무작정 수사범위를 확대하면 곤란하다.”고 했다. 명백한 수사간섭이다. 어느 부서에 사건을 배당하고, 어떤 수사기법을 동원할지는 전적으로 검찰의 소관사항이다. 감 놔라 대추 놔라 할 일이 아니다. 뿌리 깊은 불신감의 표출로 이해할 수 있다. 정치 검찰,‘권력의 시녀’가 수사를 통해 대선판을 흔들 수 있다고 판단해 견제구를 날린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이렇게 이해하니 다음이 걸린다. 검찰 수사를 끌어낸 당사자는 이명박 캠프다. 줄기차게 정권의 정치공작 음모를 주장한 이명박 캠프가 고소·고발장을 들고 ‘권력의 시녀’를 찾아갔다. 스스로 ‘권력의 시녀’의 정치공작, 선거개입을 할 수 있는 길을 터준 것이다. 이율배반이다. 한 요소가 다른 요소를 배척한다. 그나마 관전자가 구성의 모순에 빠지지 않는 방법은 하나밖에 없다. 유인책으로 보는 방법이다. 정권의 정치공작을 국민 앞에서 실증하기 위해 ‘권력의 시녀’를 활용하려는 것으로 이해하는 방법이다. 이렇게 보면 이명박 캠프의 수사간섭 발언은 나중에 편파수사를 검증하는 잣대가 된다. 하지만 여기엔 까다로운 전제조건이 붙는다. 지금까지 제기된 의혹은 모두가 거짓이어야 하고, 이명박 후보는 무공해 인물이어야 한다. 검찰이 내놓을 편파적인 수사결과를 조목조목 반박할 근거자료도 구비해야 한다. 이를 통해 국민을 완전히 납득시켜야 한다. 당장 또 다른 의문이 꼬리를 문다. 그럴 것이라면 ‘권력의 시녀’를 찾아갈 이유가 없었다. 의혹이 제기될 때마다 성의 있게 소명하면 됐을 일이다. 굳이 ‘상처뿐인 영광’을 자청할 이유가 없었다. 모든 걸 논리에 꿰맞출 수는 없다. 현실이 항상 질서 있게 진행되는 것도 아니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 수 있다. 일일이 소명하는 것에 한계를 느낀 나머지 진정성을 홍보하기 위해 ‘이벤트’를 편 것일 수도 있다. 결과는 모른다.‘이벤트’가 성공하려면 검찰이 수사를 대선 이후로 차일피일 미뤄야 하지만 그런다는 보장이 없다. 오히려 검찰은 한나라당 경선 전에 수사결과를 내놓겠노라고 공언하고 있다. 경찰도 대운하보고서 변조·유출 의혹 사건을 속전속결로 처리한 바 있다. 국민이 고개를 끄덕인다는 보장도 없다. 의혹이 쏟아지고, 이에 맞서 이명박 캠프가 정권의 정치공작 음모를 주장했을 때 국민 반응은 분명했다. 음모설은 음모설대로 규명하고, 의혹은 의혹대로 소명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만큼 시대가 바뀌었다. 지금은 국민이 여야의 패싸움에 휘말려 ‘내 편’‘네 편’으로 갈리는 시대가 아니다.‘내 편’을 맹목적으로 지지하고 무조건 감싸는 시대가 아니다.‘너희’를 친다고 해서 ‘우리’가 결집되는 시대 또한 아니다. 멀리 볼 필요도 없다. 이명박 후보 지지층의 상당수가 2002년 대선 때 노무현 후보를 지지했던 사람들이란 사실만으로도 근거는 충분하다. 지금은 구체와 실증의 시대다. 주장보다는 근거를 제시해야 하고, 구호를 제창하기보다는 설득을 해야 한다. 이명박 캠프는 이런 요청에 부응하지 않고 있다. 그래서다. 국민은 검찰을 바라본다. 검찰 수사를, 의혹을 실증할 수 있는 길로 여기고 있다. 그 길이 비포장도로인지 아스팔트길인지는 일단 걸어본 다음에 가려도 늦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다. 김종배 시사평론가
  • 檢 칼날 어디로

    檢 칼날 어디로

    검찰이 17대 대선을 몇 개월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대선정국’을 ‘수사정국’으로 휘감고 있다. 정치권의 잇따른 고소·고발 사건에 ‘법대로’를 선택한 검찰의 행보가 그래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검찰의 속내는 무엇이고, 향후 수사 전망은 어떻게 될까. 정치권의 무모한 고소·고발이 빚은 자충수라는 지적도 있고, 대선 때마다 갈림길에 섰던 검찰이 이번에도 정치권의 블랙홀에 빠져들어 부메랑을 맞을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하지만 검찰은 고소사건에 따른 당연한 수사일 뿐 다른 의도는 있을 수 없다고 잘라 말한다. ●檢, 자칫 정치권 블랙홀 빠져 부메랑 맞을 수도 검찰은 한나라당 경선 후보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고소 사건 수사를 ‘숙명적’으로 받아들인다. 눈덩이처럼 의혹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공정한 법집행’의 보루인 검찰이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지 않으냐는 설명이다. 검찰 고위 관계자는 “고소는 수사를 전제로 하는 것”이라면서 “수사는 이쪽저쪽의 유·불리를 따지고 시작하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하지만 민감한 시점에 검찰의 이같은 판단을 정치적인 행위로 보는 시각도 있다. 검찰 관계자는 “대선 때마다 검찰이 중립을 표명해 왔지만, 이를 무시할 수 없는 것은 검찰이 권력집단이라는 한계 때문”이라고 말했다. 검찰이 가만히 있어도 정치 외곽의 압박을 버텨내기란 쉽지 않다는 얘기다. 1997년 김대중 후보의 비자금 의혹과 관련해 당시 김태정 총장은 “국가 전체에 대혼란이 올 것이 분명해 보이고, 수사 기술상 대선 전에 수사를 완결하기도 불가능하다.”며 수사를 대선 이후로 유보하기로 했었다.2002년엔 이회창 후보의 병역비리 의혹에 대해 당시 이명재 검찰총장이 그해 8월 초 수사에 착수했고, 이 후보가 고배를 마신 뒤 무혐의 처리했다. 현재 검찰 내에서는 이 두 가지를 대비시키고 있다. 일각에서는 정 총장의 수사 착수 결심에 대해 “정치역학적인 관계를 고려한, 불가피한 선택일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李후보 의혹 시점 70~80년대로 계좌 추적 한계 검찰 수사는 이 후보에 대한 고소 사건, 즉 부동산 투기에 직·간접적으로 개입했는지, 자신의 자산을 친인척 등의 이름으로 숨겨 왔는지가 핵심이다. 그러나 이 후보와 관련된 의혹들이 생긴 시점이 70∼80년대로 계좌추적의 한계가 있는 데다, 관련자들의 진술 확보도 쉽지 않아 한나라당 경선 이전에 마무리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여기다 박근혜 후보는 물론 범여권 후보들간 고소·고발이 잇따를 경우 수사는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 그럴 경우 형평성 문제가 제기되고, 검찰 수사 결과를 국민이 믿지 못하는 상황도 상정해 볼 수 있다. 검찰 주변에서는 이 후보에 대한 고소 사건은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더라도 범법 행위로 규정하기는 어렵다고 보는 쪽과 개인의 사생활에 관한 대목이어서 ‘도덕적 논란’을 가중시키는 데 그칠 것이란 시각으로 엇갈린다. 하지만 검찰 수사가 당장 중단될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검찰 고위 관계자는 한나라당측이 고소 사건을 취하하려는 움직임과 관련,“고소를 취하하면 명예훼손 부분은 수사가 중단될 것이지만, 개인정보 불법 유출 부분에 대한 혐의가 포함돼 있어 처벌 의사와 상관없이 검찰이 인지해 수사를 진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고위 관계자는 “1차적인 수사결과에 따라 의혹별로 사안이 분류되면 정밀 수사 여부가 결정될 뿐”이라면서 “고소 취하와 수사 중단은 별개의 사안”이라고 못을 박았다. 따라서 검찰의 칼날은 의혹 사건이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나야만 향방을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주병철 홍성규기자 bcjoo@seoul.co.kr
  • “교과담임 교실제로 공부방처럼”

    “교과담임 교실제로 공부방 같은 교실을 만들겠습니다.” 내년 3월 서울 종로구 명륜동에 문을 여는 서울 국제고등학교 초대 교장으로 내정된 이병호(55)씨는 “교사와 학생들이 자주 만날 기회를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렇게 강조했다. 이 내정자는 서울 사대 영어교육과를 졸업하고, 교육부 영어편수관과 여의도중 교장,LA총영사관 한국교육원장, 서울시교육원장 등을 지냈다. 그에게 국제고 운영 구상을 들어봤다. ▶교원 구성·운영의 계획은. -전문 지식은 물론, 영어로 가르칠 수 있는 교사를 선발할 것이다. 외국인 교사를 10여명 확보하고, 외국에서 각 분야를 전공한 전문가들을 초빙할 계획이다. 일부 교과는 교사들에게 연구실을 줘 ‘교과담임 교실제’를 운영할 생각이다. 학생들이 공부방처럼 이용할 수 있도록 해 교사와 학생이 접촉할 기회를 늘리겠다. ▶학부모들은 진로 프로그램에도 관심이 많다. -국내 대학 국제학부나 해외 대학으로 진학할 수 있을 것이다. 해외 대학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미국 대학이 선호하는 AP(Advenced Placement·대학과목선이수제)과목과 유럽 대학에서 채택하는 IB(International Baccalaureate·국제학위)과정을 개설한다. 그러나 IB과정은 장기적 추진 과제로 3년 정도가 걸릴 것이다. 국내 대학에 진학할 때도 국제 계열 특수교육을 받은 학생들인 만큼 면접 등에서 다양하게 선발되도록 (대학측과)협의하겠다. 동일계열로 진학한다면 혜택을 주는 게 당연하다. ▶교외 활동에도 초점을 맞춘다는데. -서울에는 국제 기구가 많이 있다. 유니세프나 대사관 교육원과 네트워크를 만들겠다. 국제대학원이나 국제학부와도 연계, 방학을 이용해 국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도 구상하고 있다. 일회성이 아니라 뚜렷한 목적을 갖고 운영하겠다. 예를 들어 반기문 사무총장이 있는 유엔을 방문할 수도 있다. ▶전원 기숙사생활의 장점을 살릴 방안이 있다면. -절약되는 등·하교 시간을 이용해 국제인으로서 소양을 가르치겠다. 동양화와 태권도 등 1인(人)1기(技)를 갖추도록 특기교육을 시킬 것이다. 동아리 활동도 활성화시키겠다. 예를 들어 아시아 환경문제를 논하는 프로젝트 연구팀을 만들어 발표하는 시간도 갖는다. 기억에도 남고 연구 의욕도 북돋울 수 있는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또 하나의 입시 특목고가 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본연의 목적에 충실하면 된다. 국제고는 국제 전문가로 활동할 수 있는 인재를 키우는 곳이다. 외국어를 배우는 외고와는 목적 자체가 다르다. 입시 위주로 변질되지 않도록 일반교과에 국제학 관련 전문교과 과정을 개설한다. 늦어도 오는 9월까지는 교육과정을 확정 발표할 계획이다. ▶학부모들에겐 학비도 걱정이다. -아주 비싸지는 않을 것이다. 기숙사비와 식비 등은 물가를 감안해 책정할 예정이다. 특별활동비 등 방과후 활동에 드는 비용은 수익자 부담 원칙을 기준으로 공정하게 하겠다. ▶민족사관고와 비교한다면. -민사고는 각종 분야에서 국제 전문가로서 활동할 수 있는 학생들을 키우기 때문에 학생들이 과학 계열로 진학하기도 한다. 반면 우리는 그야말로 국제 계열 전문가를 키우기 때문에 국제 분야에 관심이 있고 소질과 적성이 있는 학생들을 뽑는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이혼 소재 심리추적극장

    케이블 채널CGV는 이혼 스토리를 담은 심리추적극장 ‘파경’을 10일부터 매주 화요일 오후 11시에 방송한다. ‘파경’은 누군가 도움의 손길을 원하지만 사생활 노출을 원하지 않는 이들을 위해 마련한 프라이빗 상담실이 배경이다. 전문 상담자와 함께 의뢰인이 이혼에 이르게 된 사연과 이혼을 선택한 이들이 갈등하는 상황을 짚어 보고 이후의 갈 길을 함께 고민하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이다. 1화 ‘무서운 아내’편에서는 매맞는 남편이 나와 이혼한 뒤에도 아내가 아이가 보는 앞에서 자살하겠다며 난동을 부리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은밀히 상담을 신청해 온다.
  • “이명박 강연중 퇴진시위 녹화물 공개하라”

    강연 중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에게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를 했다가 해고당한 공무원이 강연 당시의 녹화물을 공개하라는 소송을 내 일부 승소했다. 서울고법 특별4부는 4일 시장 퇴진시위를 벌이다 해고된 공무원 안모씨가 “징계에 대한 방어권 행사를 위해 시위 당시의 녹화물을 공개해 달라.”면서 서울시를 상대로 낸 정보공개청구 소송에서 원심대로 원고 일부승소 판결했다고 밝혔다. 당초 서울시로부터 ‘녹화물을 열람ㆍ시청할 수만 있다.’는 처분을 받았던 안씨는 이번 판결로 시위 당시 자신과 이 전 시장의 얼굴은 그대로 두고 나머지 현장 참석자들의 얼굴만 모자이크 처리한 녹화물을 받아볼 수 있게 됐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측은 이 전 시장의 사생활이 보호돼야 하므로 얼굴이 삭제돼야 하고 원고가 녹화물을 대선에 악용할 우려가 있다고 주장하나 당시 이 전 시장의 강연은 사생활이 아니라 시장으로서의 직무 행위여서 비공개 대상이 못 된다.”고 판시했다. 서울시 소속 공무원이었던 안씨는 2005년 7월28일 태풍 ‘바냔’으로 인해 수도권에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당시 서울시장이었던 이명박씨가 세종문화회관에서 공무원을 상대로 초급 실무자 민원혁신 교육을 실시하던 중 “호우주의보가 발령된 상태에서 공무원들을 강제로 동원한 근거를 대라.”며 시위를 벌이다 같은 해 10월 해고됐다. 당시 교육은 각 구청과 사업소의 8,9급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시위에 참여한 공무원 가운데 7∼8명이 징계 대상에 올랐으나 사업소 소속 안씨와 구청 소속 김모(여)씨만 해고됐으며 안씨는 징계에 불복하는 행정심판과 소송 등을 위해 필요하다며 해당 녹화물에 대한 공개를 청구했다.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경찰 맞아?

    내연녀의 재산을 빼앗기 위해 범죄경력과 통화내역을 조사하고 납치·감금·폭행에 이어 강간·살해 협박까지 해댄 인면수심의 경찰관을 붙잡기 위해 검찰이 나섰다.3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의 S경찰서 경사로 근무하던 K(47)씨는 미군 부대에 우유를 납품할 수 있는 중개사업권을 가진 내연 관계의 A(38·여)씨가 사생활에 간섭이 너무 심하다면서 잘 만나 주지 않자 A씨의 중개사업권을 빼앗으려고 마음먹었다.K씨는 지난 1월 A씨를 서울 강남의 한 모텔로 끌고 가 강간하고는 나체사진까지 찍어 뒀다. K씨는 A씨의 나체사진과 함께 A씨와 가족들에 대한 범죄경력, 재산세 납세확인자료 등 파일을 만들어 놓고 “재산이 많은데 3년간 재산세를 한 푼도 내지 않았더라. 말을 듣지 않으면 파일을 부모에게 보내겠다.”고 협박한 뒤 강원도 일대 등으로 끌고 다니면서 폭행을 일삼았고,‘모든 사업권을 넘기겠다.’는 확약서까지 작성하게 했다. K씨는 이 과정에서 A씨의 손목과 발목에 수갑을 채워 도망가지 못하도록 하고 밧줄을 목에 걸거나 등산용 칼로 찌르겠다면서 살해할 듯 협박하기도 했다. 겁에 질린 A씨는 한 법무법인 사무실에서 ‘모든 재산을 K씨의 명의로 한다. 다른 남자와 만나지 않는다. 약속을 어기면 30억원을 준다.’는 내용의 각서를 쓰고 공증까지 해준 것으로 검찰 수사 결과 드러났다.K씨는 1월 경찰에 사표를 제출했고 검찰의 수사망이 좁혀오자 소환에 불응한 채 해외로 도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을 수사해 온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는 K씨에 대해 강간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발부받아 검거에 나섰다.검찰은 “K씨가 경찰을 퇴직하기 직전에 A씨를 협박하려고 범죄경력조회, 수사경력조회를 발급받으면서 ‘수사’ 목적에 쓸 것이라고 속였다.”고 밝혔다.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Seoul Law] 개정 변호사법 ‘헌재 심판’ 받는다

    [Seoul Law] 개정 변호사법 ‘헌재 심판’ 받는다

    매년 수임 건수와 수임액을 소속 지방변호사회에 신고하도록 한 개정 변호사법에 대해 변호사들이 헌법 소원을 제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법조인에 대한 불신을 해소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마련된 법 개정에 대해 변호사들이 이처럼 정면으로 반기를 들면서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되고 있다. ●개정 변호사법, 무슨 내용 담았기에? 3일 헌법재판소에 따르면 방두원(48)·권오영(49)·마영설(40) 변호사 등 3명은 최근 변호사법 28조 2 ‘수임사건의 건수 및 수임액의 보고’ 내용에 대해 헌법 소원을 제기했다. 이 조항은 지난 3월 법 개정 당시에 신설된 것이다. 수임장부에 수임일, 위임인 등의 인적사항 및 수임한 법률사건·사무의 내용과 함께 수임액도 신고하도록 했다. 이는 변호사가 제출하는 과세자료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모든 변호사와 법무법인, 법무조합은 매년 1월 말까지 전년도에 처리한 사건의 건수 및 수임액 등을 소속 지방변호사회에 신고해야 한다. 이를 어기면 10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내야 한다. 오는 27일 발효될 예정인 변호사법 시행령 개정안에서는 수임 건수와 수임액 외에도 ‘당사자 및 상대방의 인적사항과 수임사건의 취급기관·사건번호 및 사건명, 처리결과’도 기재하도록 했다. ●“과잉 금지, 평등의 원칙 위배” 방 변호사 등은 변호사법 28조 2의 내용이 헌법상 규정된 ▲영업의 자유 ▲사생활의 비밀과 자유 ▲변론권-변호인으로서 조력할 권리 ▲과잉금지의 원칙 등을 위반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청구서에서 “수임액을 과세관청도 아닌 소속 지방변호사회에 보고하는 것은 과세자료 제출의 투명성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면서 “과세의 투명성은 세법을 통해서도 충분히 달성할 수 있는 목표이기 때문에 28조 2는 기본권을 과도하게 규제, 헌법상 과잉금지 원칙을 위배한 조항이라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청구서는 “변호사가 어떤 의뢰인으로부터 사건을 수임하고 있고 수임액이 얼마인지는 중요한 영업비밀로 이를 제3자인 지방변호사회에 신고하는 것은 직업 수행의 자유 및 사생활의 비밀과 자유를 동시에 침해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실적으로 수임사건 수와 수임액이 곧 변호사의 능력처럼 이해되는 만큼 수임액이 적은 경우에는 무능력한 변호사로 낙인찍힐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또 “의뢰인이 제공한 비밀이 공개될 경우 의뢰인과 변호사 사이의 기본적인 신뢰관계가 깨지게 되고, 그러면 변호인으로서 충분한 조력도 불가능해진다.”면서 “다른 납세의무자나 전문직 종사자들과 달리 유독 변호사에게만 의뢰인과의 신뢰관계에 있어 가장 주요한 부분을 외부에 공개하도록 하는 것은 평등의 원칙에도 위배된다.”고 주장했다. ●법무부 “내부 검토 뒤 의견서 제출” 법무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수임 건수와 수임액 신고는 변호사 개인에게는 영업상의 비밀이고, 의뢰인에 대해서는 사생활 침해의 여지도 있는 민감한 부분이긴 하지만, 우리나라 법조계에 대한 불신이 워낙 많기 때문에 처방 또한 강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헌법 소원이 제기된 부분에 대해서는 내부 검토 뒤 의견서를 제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지역 법원 더 늘어나나 법률 수요의 증가 등으로 각 지역에 법원을 신설해 달라는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이에 국회의원들이 앞장서 각 지역구를 위한 ‘각급 법원의 설치와 관할구역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안’을 발의, 법사위에 계류 중이다. 이기우 의원 등 44명은 지난달 수원에 경기고등법원을 설치해야 한다는 내용의 개정안을 발의했다. 이 의원 등은 발의안에서 “서울고법 산하 관할 인구 가운데 경기 인구가 전체의 41.0%이며, 서울고법 재판 건수 가운데 수원지법 관할 구역 사건이 14.1%를 차지한다.”면서 “인구·소송사건의 수와 관할 면적, 교통사정 등의 지표를 고려할 때 수원지법을 관할하는 독립적인 고등법원의 설치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발의안은 경기고법 설치에 2012년까지 518억 5100만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했다. 이기우 의원 측은 3일 “정기 국회 통과를 목표로 서명운동 등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열린우리당 양승조 의원 등 10명도 지난 5월 천안지법 신설을 주요내용으로 하는 개정안을 발의했다. 양 의원 등은 “대전과 충남이 분리된 지 10년이 넘었지만 충남지역에는 대전지법 외에 다른 지법이 없는 실정”이라면서 “천안지청 관내 인구는 2001년 이후 15%나 증가했으며, 이 속도라면 2010년에는 관내 인구가 83만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천안지법 신설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천안지법 신설에는 2012년까지 279억 4100만원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 박세환 의원 등 11명은 춘천지법 본원에서만 관할하고 있는 파산 재판을 강릉지원에서도 가능하게 해달라며 법원 기능의 확대를 주요 골자로 하는 개정안을 발의했다. 한나라당 이주영 의원 등 14명이 마산에 창원지법 마산지원을 설치해 달라며 발의한 개정안은 국회 본회의를 통과, 지난 3월에 공포됐다.2011년 3월 시행을 앞두고 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3개 로펌 가입 추진 5위권 내의 대형 로펌을 비롯한 3개 로펌이 변호사 손해보상 책임보험 가입을 신중히 검토 중인 것으로 3일 알려졌다. 로펌과 개인변호사를 대상으로 한 변호사 보험이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변호사 보험은 변호사들이 의뢰인에게 손해를 끼쳤을 경우에 보상해 주는 보험상품이다. ●법정 상고기간 놓치면 보상 불가피 대한변협 관계자는 3일 “3개 로펌이 변호사 보험 가입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변협 윤상일 공보이사는 “불변기간을 넘겨 상고할 기회를 놓치는 경우에는 손해보상의 대상이 된다.”면서 “개인변호사들이 많은 사건을 동시에 맡다 보면 이런 일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불변기간은 민·형사소송법상의 항소기간·상고기간·즉시항고기간처럼 정해진 법정기간이다. 그는 “로펌이 기업으로부터 법적 자문을 받으면 연구보고서를 작성하는데 기업이 보고서를 토대로 일을 추진하다 손해를 입었다면 보상을 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개인변호사와 로펌 모두 손해보상 책임의 대상이라는 얘기다. 실제로 지난해 한 합동법률사무소는 의뢰인 A씨에게 760만원을 물어야 했다. 법률사무소는 A씨로부터 돈을 받으려는 대여금 소송을 의뢰받았으나 법적 대응이 미흡했다며 오히려 A씨로부터 소송을 당했다. 법원은 재산상 손해액 660만원과 위자료 등 760만원을 A씨에게 물어 주라고 판결했다. ●보험 도입 5년간 가입자 400여명 불과 변호사보험이 도입된 지는 5년 지났지만 보험 가입 변호사는 400여명에 불과하다. 변호사들이 보험가입의 필요성을 절감하지 못하고 있는데다, 변호사 수임료가 불투명해 보험료율 산정이 어렵기 때문이다. LIG보험의 관계자는 “5년 전에 변호사배상책임보험 상품이 나왔을 때만 해도 서울 서초동에서 세미나를 열고 가입을 유도했다.”면서 “하지만 변호사들은 사고가 일어날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1억원 배상 한도의 보험상품에 가입하면 연간 36만여원의 보험료를 내야 한다. 한달 평균 3만원선이다. 변협 관계자는 “외국로펌과 변호사들은 모두 보험에 가입해 있는데 우리도 시장개방을 앞두고 변호사들의 인식전환이 필요하다.”면서 “로펌과 변호사들이 보험에 가입하도록 독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형 로펌들이 보험에 가입하면 보험료율은 내려가고 결국 개인변호사들의 보험가입으로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변호사들 인식전환 중요 한편 대한변협은 보험확대와 공제회 설립 등의 두가지 방안을 검토했으나 공제회 설립방안을 백지화했다. 변협 관계자는 “공제회 설립을 검토했으나 어려운 쪽으로 결론이 내려졌다.”면서 “공인회계사와 세무사도 공제회를 두고 있으나 공제회가 유명무실해지면서 보험으로 전환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공제회를 만들면 조직을 만들어야 하고, 그만큼 비용이 많이 들어가며, 기금운용의 투명성을 확보하기 어렵고, 기금 고갈의 우려가 있다는 문제점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유지혜 박지윤기자 wisepen@seoul.co.kr
  • 1949년 문경 석달사건서 살아남은 채의진씨

    “사건 발생 57년 6개월 3일 만에 진상규명이 됐습니다. 덩실덩실 춤을 춰도 이 기쁨을 다 표현하지 못하겠습니다.” 문경 석달사건 생존자 채의진(72)씨의 떨리는 목소리는 크고 높았다.“지난 세월 가슴에 쌓인 한이 비로소 씻겨나갔다.”고 했고,“억울하게 죽은 이들의 통곡소리로부터 조금은 놓여날 수 있을 것 같다.”고도 했다. ●진실화해위 “반인륜적 집단학살”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약칭 진실화해위)는 29일 “‘문경 석달 집단희생사건’에 대해 26일 진실규명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문경 석달사건은 1949년 12월24일 경북 문경군 석달마을에서 2사단 소속 국군 70여명이 마을 주민 86명을 집단 총살한 사건이다. 주민들이 ‘공비’에게 음식을 줬다는 ‘입증되지 않은’ 이유 때문이었다. 사망자 중 10세 이하 어린이만 22명이었다. 진실화해위는 “석달사건은 국군이 비무장 민간인인 노약자나 부녀자를 아무런 확인과정 없이 무자비하게 총살한 반인륜적인 집단학살”이라며 ▲유족들에 대한 국가의 사과 ▲부상자들에 대한 의료비 및 생계비 지원 ▲유족들의 지속적 위령제 봉행을 위한 재정적·제도적 지원 등을 권고했다. ●형·사촌동생 시신에 깔려 살아 진실규명 결정엔 채의진씨의 평생에 걸친 노력이 있었다. 사건 당시 13살이었던 채씨는 형과 사촌동생의 시신에 깔리는 바람에 살아남았다. 석달사건을 알려내려고 21년간의 교사생활을 그만뒀고,‘한국전쟁전후 민간인학살피해자 전국유족회’를 만들어 공론화시켰다. 미국을 오가며 관련 비밀문서를 찾아 공개하기도 했다. 채씨는 “14대 국회 때부터 국회의원들을 찾아다니며 진상규명을 요구했지만 정부와 국회는 모르쇠로 일관해왔다.”면서 “오죽하면 청와대 앞에서 분신자살할 생각까지 했겠나.”라며 울분을 토해냈다. ●“이제라도 국가를 믿고 싶다” 채씨는 “죄 없는 사람들을 죽인 것도 통탄할 노릇이지만, 사망원인을 ‘공비에 의한 총살’로 호적에 기재해 진실을 왜곡한 정권들의 행태를 생각하면 피가 거꾸로 솟는다.”고 회고했다. 채씨는 “이제라도 국가를 믿고 싶다.”면서 “국가는 피해자 배상과 위령사업을 조속히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석달사건에 관한 개별 특별법을 만들어 피해배상 규정을 명시하지 않는 이상 현행법으로 피해자 배상은 불가능하다. 채씨는 “2005년 경북 도의원 56명 전원의 서명으로 배상 관련법안을 국회에 제출했으나 17대 국회에서 통과되긴 힘들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국회 법사위 통신비밀보호법 개정안 처리

    “국민의 인권과 사생활 침해다.” “강력범죄 해결 등을 위해 필요하다.” 휴대전화 감청을 가능토록 해 논란을 빚어온 통신비밀보호법 개정안이 국회 통과를 앞두고 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22일 전체회의를 열어 통신비밀보호법(통비법) 개정안을 처리하고 본회의로 넘겼다. 통비법 개정안은 다음달 2일로 예정된 본회의에서 다뤄진다. 이 개정안은 2005년 9월 이후 법사위에 상정된 의원입법안 7건을 하나로 합친 것이다. 주된 내용은 ▲전기통신사업자 등의 통신감청 장비 구비 의무 신설 ▲휴대전화 통신사실 확인 자료에 위치정보(GPS) 인터넷 로그 기록 등 추가 ▲기술유출 범죄를 감청 대상범죄에 추가 ▲감청은 의무적으로 통신기관(사업자)에 위탁·협조할 것 등이다. 한마디로 이동통신 사업자들이 감청장비를 마련하고 수사기관은 이를 통해서만 감청을 하도록 한다는 것이다.‘안기부·국정원 도청사건’처럼 수사기관이 자체 장비로 휴대전화 통화를 불법감청하는 것을 막겠다는 의도다. 때문에 개정안에는 불법으로 얻은 통신사실 확인자료는 증거로 사용할 수 없고 불법도청을 신고한 사람에게는 포상금을 지급하는 조항도 들어가 있다. 법무부 관계자는 “합법적 휴대전화 감청의 길을 열어 어린이 유괴 등 강력범죄와 산업기술 유출 등에 대한 안전장치를 마련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가 수사기관이 아닌 이동통신사업자가 감청에 필요한 시설과 기술을 개발, 관리해 불법감청 가능성을 줄인 것”이라고 덧붙였다. 법무부는 통신제한조치 협조 의무를 위반했을 때의 처벌조항이 빠진 것에 반발했다. 김성호 법무부 장관은 이날 법사위에서 “지금도 휴일이나 야간에는 사업자가 통화내역 등을 잘 제시하지 않는데 (협조 위반 처벌조항이 빠져)수사 불능은 물론 치안 공백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반면, 시민단체 등은 “개정안이 모든 국민을 잠재적 범죄자로 몰고 있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수사기관이 누가, 언제, 어디서, 누구와 얼마나 통화했는지, 누구와 몇 개의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았는지, 언제 인터넷에 접속해 어떤 서비스를 이용했는지 등을 모두 볼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이창수 새사회연대 대표는 “사실상 한국판 테러방지법이 통과된 것”이라며 “국민의 통신비밀 강화가 아니고 국가에 국민 정보의 감시·통제권을 전면 보장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시민단체는 개정안이 본회의를 통과하면 재개정 운동에 나설 방침이다. 통신사업자들도 내심 불편한 기색이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내 휴대전화를 감청하는 것이 아니냐고 불안해할텐데 이를 어떻게 해결할지가 고민”이라고 털어놓았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경제불평등 이제그만] 살인 이자에 빚눈덩이 속무무책

    [경제불평등 이제그만] 살인 이자에 빚눈덩이 속무무책

    경남 창원에서 10년째 실내 포장마차를 운영하고 있는 배진환(이하 가명)씨. 요즘 검은 양복을 입은 손님만 보면 가슴이 덜컥 내려 앉는다. 사채업자의 불법 추심이 남긴 상처다. 배씨가 ‘어둠의 늪’에 빠진 것은 2004년. 불경기의 직격탄을 맞은 그의 술집은 매상이 반토막났다. 임대료도 못 낼 판이었다. 신용불량 경력 탓에 은행 대출은 엄두도 못 냈다. 굶어죽지 않기 위해 대부업체에서 연 200%의 이자를 내기로 하고 700만원을 빌렸다. ‘언 발에 오줌누기’였다. 연체와 함께 추심업자의 온갖 폭언과 위협이 이어졌다.‘빚이 3000만원으로 늘었다.’는 각서에 도장을 찍으라는 협박도 뒤따랐다. 결국 배씨는 법원에 파산신청을 하고 결과만 기다리고 있다. ●담보대출도 연리 100% 이상 부담해야 담보를 설정해도 살인적인 이자에 시달리기는 마찬가지다. 조그만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강정수씨는 지난해 10월 기계를 담보로 2000만원을 빌렸다. 대부업자의 요구에 공증서에는 3500만원으로 적었다. 한 달 이자는 240만원. 이자만 144%였다. 그것도 선 수수료로 300만원을 떼였다. 연체가 시작된 것은 지난 4월. 지금까지 대부업자의 주머니에 들어간 돈은 2500만원이다. 이자만 1500만원을 줬다. 결국 강씨는 협박에 못 이겨 대부업자를 경찰에 신고했다. 등록업체에서 돈을 빌리더라도 대부업법에서 정한 연 66% 이자상한선은 종종 지켜지지 않는다. 직장인 정민선씨는 지난해 말 등록 대부업체 M사에서 월 이자 20만원으로 200만원을 빌렸다. 부모님의 병원비로 워낙 돈이 급했던 정씨는 이자를 따질 틈이 없었다. 법적 최고의 두배인 연 120%의 이자를 물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굴레에서 벗어날 방법을 찾고 있다. 서민들은 불법추심을 당해도 하소연할 데도 없다. 경찰도 도움이 안 된다. 서울 중랑구에서 딸과 단 둘이 사는 이송임씨는 2005년 대부업체에서 연 200%의 이자를 내기로 하고 500만원을 빌렸다. 이후 이자를 갚기 위해 사채 돌려막기를 한 결과 빚이 3000만원으로 불어났다. 이듬해 9월 파산신청을 했지만 대부업자는 하루 종일 집 앞을 지키며 감시했다. 불안에 떨던 이씨는 경찰에 신고했다. 그러나 출동한 경찰은 “채권채무관계는 사적인 관계이니 당사자들이 잘 해결하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사생활의 평온을 해치는 위협행위 등은 불법 채권추심이고,3년 이하의 징역이나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는 형사범죄이지만 경찰은 위법사항에 대해 잘 몰랐다. ●360% 초고금리도 전체 대출의 20% 대부업의 규모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은 이자제한법이 풀린 98년 외환위기 이후. 당시 4조원 수준이었던 사금융 시장은 지난해 말 18조원으로 커졌다. 업체 수도 3000여곳에서 등록 업체 1만 7000여곳, 미등록업체 최대 4만 5000여곳으로 팽창했다. 대부업체 이용자는 329만명. 경제활동 인구 6명 중 한 명 꼴이다. 등록도 하지 않은 불법 사채업은 금리 수준이 더욱 살인적이다. 정부 조사 결과 연 66% 이자 제한을 지킨 경우는 전체 대출의 19.3%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됐다. 연 360%를 넘는 초고금리 대출 비중도 19.2%에 이르렀다. 대부업체는 얼마나 수익을 내고 있을까. 한 대부업체가 밝힌 수익은 대형 업체는 대출 잔액의 10% 후반, 중소형 업체는 10% 초반이다. 업계 1위인 러시앤캐시는 지난해 1000억여원,2위 산와머니는 710억여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웬만한 지방은행보다 많다. 연간 이자율은 얼마나 될까. 러시앤캐시는 신규 고객에 한해 36∼54.75% 정도라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금융감독원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대부업체에서 돈을 빌린 사람의 평균 금리는 연 197%다. 대부업협회 이재선 사무국장은 “소형 업체들의 자금조달 금리는 연 20%를 훌쩍 넘기기 때문에 아무리 등록 업체라도 66% 상한선을 맞추기 쉽지 않다.”고 했다. 민주노동당 이선근 경제민주화운동본부장은 “98년 당시 사채 이자율은 연 24∼36%로 지금보다 낮았다.”면서 “요즘은 대형 대부업체조차 저신용계층에 대한 급전 대출을 기피하면서 서민들은 어쩔 수 없이 연 100% 이상의 고리대시장으로 떠밀려 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사생활보호법이 버지니아 참사 불렀다”

    “너무 복잡해진 사생활 보호법이 버지니아 참사를 만들었다.” 버지니아 참사는 지나친 사생활 보호법 때문에 외래 진료 지도가 내려진 조승희씨의 추적관리가 실패해 낳은 비극이라고 미연방 보고서가 지적했다. 1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보고서는 2005년 당시 자살충동 등의 이유로 외래 치료 지시를 받았던 조승희씨가 사생활 보호법에 의해 진료기록이나 학교생활기록이 열람되지 않아 별 제약 없이 학교에 다시 돌아올 수 있었고 치료도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사생활 보호법 아래 합법적으로 정보를 교환할 수 있는 새로운 지침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생활 보호법이 시대 변화속에 여러 내용이 추가돼 복잡해지면서 정신 질환자나 전과자 관리를 어렵게 하는 원천이 되고 있다는 주장이다. 또 절반이 넘는 주에서 재정상 압박으로 지난 10년 동안 정신질환자 추적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에 대해 민주당은 총기사용에 대한 구체적인 규제 미비가 버지니아 참사의 주원인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민주당이 장악하고 있는 하원은 13일 총기규제강화법안을 가결시켰다.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일본경시청 작성 ‘日 연예계 X파일’ 유출 파문

    “부들부들… 나 떨고 있니?” 일본 경시청에서 근무하는 한 경찰의 개인PC에서 폭력단체의 데이터와 연예계 ‘X파일’이 유출돼 파문이 일고 있다. 일본의 산케이신문 온라인뉴스 ‘자크자크’는 “경시청 기타자와(北沢)서 소속의 A(26)씨가 파일교환 프로그램을 통해 약 1만건의 극비 데이터를 유출시켰다.”고 14일 전했다. 유출된 자료에는 아시아계 전과자의 파일과 일본 인기 여성탤런트,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코치등 약 1000명 이상의 사생활 자료가 포함되어 있다. 또 폭력단원들의 정부(情婦)로 추정되는 여성 탤런트들의 출신지와 이력이 상세히 기록되어 있어 이 문제를 둘러싼 파문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경시청은 “A씨가 성인용 영상물과 애니메이션 파일을 불법 다운로드하는 과정에서 상사로부터 받은 기밀파일이 바이러스에 감염돼 유출된 것으로 보인다.”며 철저한 수사방침을 밝혔다. 또 “이 자료들은 경시청이 독자적인 판단으로 작성된것인 만큼 자료의 신뢰도는 낮은 편”이라며 파장을 애써 축소하고 있다. 한편 현재 일본의 인터넷상에서는 네티즌들이 자료에 기명된 것으로 보여지는 여성 탤런트들의 블로그를 공격하는 등 이미 2차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외국인, 한국 사교육시장 ‘군침’

    한국의 사교육 시장에 대한 외국인들의 관심이 늘고 있다.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교육 4대주’인 대교, 메가스터디, 웅진씽크빅,YBM시사닷컴 등의 기업설명회(IR)에 외국인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지난달 30일부터 6일까지 해외 IR를 실시한 대교와 YBM시사닷컴에는 수십명의 기관투자가들이 투자 여부를 타진하기도 했다. ●별난 교육시장 투자상담을 한 IR 담당자들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우리나라의 사교육 시장을 곧바로 이해하지는 못한다. 특히 집을 방문해 가르치는 학습지는 사생활을 중시하는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매우 낯설다. 대교 노명완 상무는 “일부 외국인 투자자들은 현장을 보기 원해서 이들을 위해 가정방문 일정을 마련해 주기도 한다.”고 밝혔다. 인터넷을 이용한 원격교육에 대해서는 한국의 정보기술(IT) 우월성을 다시 확인하는 편이다. 대학생과 일반인 상대의 YMB시사닷컴은 학원 등 오프라인 매출이 20%에 못 미치고 인터넷 매출이 80%를 차지한다. 신현웅 이사는 “IT에 기반해 전통적 교육업종과 달리 온라인 매출비중이 높아 외국인들의 관심이 많은 편”이라고 전했다. 외국인들이 주목하는 또 하나의 시장은 입시학원이다. 중·고등학생 대상의 온라인 강의업체인 메가스터디, 특목고 전문학원인 토피아 아카데미가 그 예다. 토피아 아카데미는 지난달 미국의 사모투자전문회사인 칼라일그룹으로부터 최대 2000만달러의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계속 커갈 시장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이 사교육에 지출하는 평균 비용은 국민총생산(GDP) 대비 0.65%다. 우리나라는 3.41%로 5배를 넘는다. 지난해 사교육 시장은 22조원 규모로 추정된다. 한 가구당 교육에 지출한 돈은 25만 8000원으로 전체 지출비용의 11.8%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이 비중이 늘어날 것이라고 본다. 이같은 시각을 반영하듯 대교는 외국인 지분율이 27%,YBM시사닷컴은 31%, 메가스터디는 47% 등이다. 지난 5일에는 호주계 자산운용사가 웅진씽크빅 지분 14%를 인수했다고 공시했다. 한 교육업계 임원은 “외국인들은 보통 공격적 배당을 요구하는데 인수·합병(M&A)이나 신규사업 진출 등을 위해 돈을 내부에 어느 정도 갖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이들의 투자가 마냥 반갑지만은 않다.”고 전했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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