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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셸, 오바마 정계진출 반대했었다”

    │파리 이종수특파원│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부인인 미셸 여사가 13년 전 오바마의 정계 입문 계획에 강력 반대한 것으로 밝혀졌다. 프랑스 일간 르 몽드는 12일(현지시간) 이같이 보도한 뒤 “곧 퍼스트레이디가 되는 미셸 여사가 1996년 당시 정계 진출을 꿈꾸던 남편 오바마와 자주 승강이를 벌였다.”고 전했다.반대한 이유는 오바마가 정계에 진출할 경우 자신들의 사생활이 영향받을 것을 우려했기 때문. 당시 오바마와 미셸은 각각 35세, 32세로 모두 하버드대 로스쿨을 졸업하고 엘리트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었다. 오바마의 정계 입문에 얽힌 이 일화는 당시 두 사람이 마리아나 쿡이란 사진작가와 인터뷰하면서 밝힌 내용이었다. 쿡은 1990년대 미국의 커플들을 소재로 한 책을 준비하기 위해 오바마 부부를 인터뷰했다. 그러나 최종편집에서 빠지는 바람에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다 일간 르 몽드가 당시 인터뷰 내용을 구해 이날 처음 공개한 것.미셸은 당시 인터뷰에서 “오바마가 정계에 입문하기에는 최고의 기회”라면서도 “정계에 진출하면 당신의 삶은 공공의 재산이 될 것인데, 그럴 경우 당신의 삶에 흥미를 가진 사람들이 당신을 지지만 하진 않을 것”이라고 정계진출 반대 이유를 밝혔다. 이에 대해 오바마 당선인은 당시 보수적인 미국사회를 겨냥, “사회의 가치관은 단지 개인의 양심 문제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일깨우기 위해 정계 진출을 염원한 것”이라고 밝혔다. 결국 오바마는 그해 일리노이주 상원의원 선거에 당선돼 정계에 입문했다. 한편 이 인터뷰에서 미셸은 “총명하고 잘생긴 젊은 법학도에게 끌렸다.”고 고백했다고 르 몽드는 보도했다.vielee@seoul.co.kr
  • 승리 “첫눈에 반한 관객에게 연락처 물어봤다”

    승리 “첫눈에 반한 관객에게 연락처 물어봤다”

    빅뱅의 승리(본명 이승현·18)가 “무대에서 공연을 하며 첫 눈에 반한 관객 소녀에게 연락처를 물어본 적이 있다.”고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 지난 12일 SBS 파워FM ‘최화정의 파워타임-방학특집 빅스타 스페셜쇼’에 출연한 승리는 중학교 3학년 시절 첫 눈에 반했던 첫사랑 경험에 대해 고백했다. 당시 댄스팀에 소속돼 있던 승리는 “무대에서 공연을 하던 중 관객 중 한 소녀에게 첫 눈에 반했다. 공연이 끝나자마자 내려가 연락처를 물어봤다.”고 밝혀 주변을 놀라게 했다. ”남자답다.”는 DJ최화정의 말에 승리는 “기회는 한번 밖에 없는 것”이라며 “집에 가서 내가 왜 그녀를 놓쳤을까 후회하기 싫어 용기를 냈다.”고 답해 청년다운 당당함을 보였다. 이후 이야기를 묻자 승리는 “그녀와 비오는 날 우산 속에서 기습 첫키스를 나눴다.”며 “지금도 그녀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지만 그녀의 사생활을 위해 추억으로 남기겠다.”고 답했다. 한편 태양, 대성에 이어 빅뱅에서 솔로 가수로 거듭난 승리는 3일 정규 2집에 수록된 솔로곡 ‘스트롱 베이비(Strong Baby)’를 통해 한층 성숙한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 제공 = YG 엔터테인먼트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간결한 문체… 탄탄한 구성… 맛있는 단편소설

    간결한 문체… 탄탄한 구성… 맛있는 단편소설

    새해 벽두 중견 작가의 단편소설집이 잇따라 나왔다. 단편 특유의 간결한 문체와 함께, 단편의 한계를 뛰어넘는 탄탄한 서사구조는 출판 상업주의에 기운 장편소설의 홍수에서 허우적대던 독자들의 가슴을 설레게 할 만하다. ●서하진, 가족관계 속 숱한 존재양식 표현 등단 16년차 서하진(사진 왼쪽)의 ‘착한 가족’(문학과 지성사 펴냄), 등단 25년을 맞은 이순원(오른쪽)의 ‘첫 눈’(뿔 펴냄)이다. 압축미 넘치는 단일 서사와 인간 존재의 근원에 대한 천착은 단편 소설 미학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거의 모든 정통 단편소설이 그러하듯 두 소설집에 기발한 작법(作法)은 없다. 하지만 소설 문학의 본령이라 할 수 있는 문장과 언어의 아름다움과 하나의 주제를 물고 늘어지는 구성의 탄탄함은 소설읽기의 맛을 새롭게 알게 해준다. 서하진은 소설 전편에 걸쳐 가족 관계 속에 있는 존재의 중층성과 소설가로서 자의식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과묵한 시인이자 교수인 아버지(‘아빠의 사생활’), 적당한 부동산 투자와 적당히 팔리는 소설에 능한 작가이자 세 자녀를 둔 주부(‘인터뷰’), 친한 친구의 남편을 유혹한 뒤 이혼에 이르게 한 여인(‘슈거 혹은 솔트’), 감정 표현에 인색하지만 악성 종양을 확인한 뒤 장인·아내와의 관계를 고민하는 의사 남편(‘모두들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일까’), 교내 폭력 사건에 연루된 아들을 대하는 어머니이자 남편의 직장 상사를 협박하는 아내이며 치매 걸린 어머니를 연민하는 딸(‘착한 가족’) 등 가족 관계 속에 있는 숱한 존재의 양식이 등장한다. 이순원 역시 마찬가지다. 6년만에 내놓은 단편소설집에서 잔잔한 이야기꾼으로서 그의 존재감을 유감없이 확인시켜준다. 표제작 ‘첫 눈’은 7편의 소설 중 전략적으로 맨 마지막에 배치됐다. 작가는 맨처음 ‘명 어머니’의 사망에 얽힌 이야기(‘멀리 있는 사람’)로 가슴을 먹먹하게 만든다.‘명 어머니’는 토속 신앙에서 아이의 액운을 막고 명을 지키기 위해 만들어낸 일종의 대리모다. 고향을 떠나 독일에서 광부 생활을 하는 집안 아저씨와 선산을 지켜내는 아버지를 들어 잊고 있던 향수를 되살려준다.(‘라인 강가에서’). 이미 사회적으로 한창 문제를 일으켰던 베트남 처녀 결혼 중매 얘기(‘미안해요, 호 아저씨’)로 조금 맥빠지게 만드는가 싶더니, ‘거미의 집’으로 늙어서 자식들과 며느리의 짐이 되는 어머니의 이야기로 감정선을 다시 끌어올린다. ●이순원, 진한 여운 남기는 잔잔한 이야기 이처럼 온갖 이야기를 다 풀어내며 독자를 끌어당겼다가 놓았다가 하더니 맨 끄트머리 ‘첫눈’에서 우연을 가장한 운명적인 만남과 헤어짐을 보여주며 그리움과 아픔을 애써 범박하게 읊조린다. 작품 속에서 ‘첫눈’의 의미는 ‘찍으면 발자국 자리도 안 나게, 내렸는지 안 내렸는지도 모르게 왔다 가는 것’이다. 엄연히 존재했지만 진한 여운을 남겼을 뿐인 만남과 이별의 표상으로 등장한다. 별개의 작품으로도 구성의 묘를 이룰 수 있는 단편소설집만의 매력이다. 문학평론가 백지연은 “요즘에는 독자와의 소통이라는 측면에서, 또 서사를 선호하는 측면에서 단편보다 장편이 대세인 듯하다.”면서 “신인작가일수록 이런 경향이 강한데 단편을 통해 좀더 농축시킨 뒤 장편이 자연스레 나오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문예지 중심의 작품 발표 환경 속에서는 여전히 단편소설이 우위에 있다. 하지만 정작 출판사는 장편 소설을 원하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두 작가의 소설집이 반가운 이유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모닝 브리핑] “국가기관 전화 상담때 주민번호 요구는 인권침해”

    국가인권위원회는 6일 민원인들이 국가기관의 전화상담 서비스를 이용할 때 무조건 주민등록번호 입력을 요구하는 것은 사생활 비밀과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라면서 제도 개선을 요구했다. 지난해 9월 30대 여성 2명은 “국세청, 노동부, 국토해양부의 전화상담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주민번호를 입력해야 하는데, 이는 과도한 개인정보 수집”이라며 인권위에 진정을 제기했다. 인권위 조사 결과 이 기관들은 전산등록정보 조회의 필요 여부에 대한 구분 없이 무조건 주민번호 입력을 요구해, 입력하지 않으면 상담원과 통화뿐만 아니라 일반적 안내에 대한 접근마저 막고 있었다. 인권위는 “이는 과도한 개인정보 요구로 사생활의 비밀과 자유를 침해하는 행위”라면서 “노동부장관과 국세청장에게 주민번호 없이도 상담이 가능하도록 시스템 개선 방안 마련을 권고했다.”고 밝혔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신춘문예 평론 당선작] 연애시의 두 형식,기쁨의 윤리와 슬픔의 윤리 - 이병률과 김행숙의 시/박슬기

    1 잘못 보내진 연애편지 - 소통 불능이라는 아픔 사랑하는 사람이 떠나 있어서 나는 그에게 편지를 쓴다.날씨 이야기이거나 나의 일상 이야기이거나하는 내용의 편지다.그런데 편지는 며칠 후 수신자 부재라는 빨간 도장을 얹고 되돌아온다.혹은 망설이고 망설이다 전화를 걸었는데 잘못된 번호라는 안내 방송만이 내게 대답해 줄 때,나는 망연히 슬퍼진다. “면아 네 잘못을 용서하기로 했다”(‘별’)라고 어느 날 문자메시지 하나가 도착한다.그런데,받아야 할 사람은 내가 아니다.나는 한참을 망설이다가 “제가 아닙니다, 제가 아니란 말입니다.”라고 문자를 보낸다.이번엔 감옥에 면회를 와 달라는 내용을 담은 “어느 먼 지방 우체국 사서함번호가 적힌 편지”(‘아무것도 아닌 편지’)가 나에게 배달된다.봉투에는 버젓이 내 주소가 적혀 있지만,내 이름이 아니기에 나는 답장을 보낼 수가 없다.어찌할까 망설이며 오래 책상 위에 올려 두었다가,나는 “새 봉투에 또박또박 그의 주소를 적고 편지를 밀어넣고 풀칠을 하”여 되돌려 보낸다. 며칠 뒤 편지는 되돌아온다.이유는 알 수 없지만,편지를 보낸 이가 출옥했거나 아니면 그가 편지를 받는 것을 거부했기 때문일 것이다.그래서 나는 “그가 출감한 것으로 치자”라고 생각한다.편지를 받을 사람이 사라진 일로 그가 “모두를 미워하지 않기를” 바라기 때문이다.문자는 잘못 보내지고,편지는 받을 사람이 없다.당신이 떠났거나,죽었거나,혹은 나의 말을 거부하기 때문이다.나는 그래도 열심히 쓴다. 그러므로 이병률(‘당신은 어딘가로 가려한다’(2003),‘바람의 사생활’(2006))의 시는 붉은 도장을 얼굴에 찍고 울먹이는 편지다. 이런 경우도 있지 않을까? 나는 당신이 보고 싶고,당신을 만나고 싶다는 마음을 담은 편지를 정성껏 썼다.답장이 오기는 왔는데 거기에는 비웃음과 냉소만 가득하다.전화를 걸었는데,그는 내가 알아들을 수 없는 말로 장광설을 늘어놓는다.그럴 때 나는 당신이 미쳤다고 생각해서 무서워지거나,당신에게 상처를 받아서 화가 날 것이다. 소년이 손에 칼을 꽉 쥐어서 피를 낸 다음에,은밀히 그것을 소녀에게 보여준다.자해하는 사람이 대개 그러하듯 다만 위로를 받고 싶을 뿐인데 소녀는 “연필이나 깎지 그러니?”(‘칼-사춘기 3’)라고 비웃어버린다.소년은 “아무것에도 놀라지 않는” 소녀가 무서워진다. 아이들이 울자 “공기가 가시처럼 찌르나봐요”(‘우는 아이’)라고 무심히 말할 때,“우수수 이별 눈물/ 받아도 마음의 용수철은 움직이지 않”(‘정석가’)을 때, 건네진 마음의 신호는 당신의 표면에서 미끄러져버린다.김행숙의 시집 ‘사춘기’는 당신의 표면에서 튕겨 나와 당신과 나 사이에서 떠도는 언어들이다.귀신들과 여자들과 사춘기 소년 소녀들이 서로에게 보내는 무수한 ‘사.랑.해.요.’와 ‘&.%.*.#’,그 어디로도 스며들지 못하고 떠도는 독백이자 대화.여기에는 내가 미쳤는지 당신이 미쳤는지 혹은 둘 다 미쳤는지 알 수 없지만,하여간에 서로가 존재하는 양식이 너무 달라서 결코 서로를 알아 볼 수 없는 사태가 있다.“우편물을 잘못 배달했을지도”(‘다섯 살을 떠나며’) 모르지만,무슨 상관이랴.어차피 전달되지도 못할 말인 것을.그래서 “그뿐입니다.언제나 그뿐이에요.그뿐.”이라고 털어버릴 수밖에 없는 체념이 여기에 있다.그래도 나는 열심히 신호를 보내고 모르는 신호를 받는다.그러니 김행숙(‘사춘기’(2003),‘이별의 능력’(2007))의 시는 외계어로 쓰인 편지다. 한 편에서 편지는 도달점을 찾지 못하고 영원히 떠돌고 있고,한 편에서는 누구도 해독하지 못할 내용을 담은 편지가 마구잡이로 보내지고 받아진다.즉,둘 다 편지를 잘못 보낸 것이다.자신의 마음을 전달하려는 의도는 다르지 않은데,결코 마음이 전달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이 둘은 소통 불능이라는 아픔에 빠져 있다.그러나 타인에게 건네는 말이란,늘 잘못 보내지는 편지가 아닌가? 소통 불능의 아픔은 애당초에 해결이 불가능한 일일지도 모른다.그래도 이들은 또 다시 편지를 보낸다.어떻게 하면 당신의 응답을 들을 수 있을까 고민하면서.그러니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이들의 시는 연애편지다. 잘못 보내진. 2 김행숙, 기이한 변신담 - 함께 사라져 희미해지기 당신이 미쳤거나 귀신들이어서,즉 나와 전혀 다른 존재 방식을 가진 존재들일 때 나는 그에게 도달하는 방법을 알지 못한다.그러나 그에게 도달하고자 한다면,존재를 겹쳐 놓는 방법밖에 없을 것이다.이러한 방법을 동일화라고 부르되,여기에는 두 가지 방법이 있을 수 있다.하나는 내가 그들이 되는 방법이고,또 하나는 그들로 하여금 나를 닮도록 만드는 방법이다.전자의 방법을 취하는 자가 있어,그가 귀신의 언어로 말하고 귀신의 흉내를 낸다면 우리는 그를 광인이라고 부른다.그러나 광인은 아직 ‘인간’,즉 미쳤을 뿐인 인간이기에 귀신의 존재 형식을 따르지 못한다.그는 다만 ‘흉내’만을 낼 뿐이다.만일에 정말로 전자가 되고자 한다면,죽는 길밖에 없다.죽어서 귀신이 될지 어떨지는 알지 못하므로,여기에는 존재를 건 도박이 있다.그러나 존재를 걸고 도박을 할 수 없기에 우리는 오랫동안 후자의 방법을 취해왔다.그것을 ‘계몽’이라고 부르거니와,계몽이란 나와 다른 존재 형식을 가진 타자들로 하여금 나의 존재 형식을 따르도록 하는 것이다.그것은 ‘귀신들린 남자에게서 귀신 쫓기’다. 예수가 귀신들린 남자에게서 귀신을 쫓아내려 할 때,그들은 살려달라고 울부짖었다.귀신들을 불쌍히 여겨,예수는 그들로 하여금 근처에 모여 있던 돼지떼들 속으로 들어가게 했다.귀신들이 돼지떼 속에 들어가자,남자는 살았으되 미친 돼지떼는 스스로 바다에 빠져 죽고 말았다.복음서가 전하는 이 이야기는 계몽이 미신을 몰아낸 서사이자,예수라는 동일성이 어떻게 “미친 것”들을 세상 밖으로 몰아내었는가에 대한 서사이다.그런데, 돼지의 몸 속에 들어가 스스로 바다에 빠져 죽었던 그 미지의 타자들이 “목욕하는 여인”에게 돌아와서,뻔뻔하게도 “그대와 내가 복수이니 우리네”(‘귀신 이야기 3’)라고 말한다. 귀신이 말하는 이야기란,이런 식이다.“너는 십 년 만에 비춰보는 내 거울이야.난 그때 네가 꼭 죽을 줄만 알았는데,그래서 유감없이 탈출했는데,같이 죽기에는 피차 지겨웠으니깐,이해해?”(‘귀신 이야기 1’) 귀신은 나에게서 10년 전에 탈출했다.아니 정확하게 10년 전엔 귀신과 나는 한 몸이었다.이해할 수 있겠는가? 이해할 수 없다.또한 어떻게 대답할 수 있는지 알 수 없으므로 나는 “등을 구부릴 때,나는 의문형”(‘귀신 이야기 8’) 이 되는 방식으로 말한다.나는 왜 귀신의 이야기를 알아들을 수 없으며,왜 귀신에게 내가 아는 언어로 대답할 수 없는가? 그것은 귀신이 나에게서 쫓겨난 존재이므로,그로 인해 그와 나의 세계가 너무 달라졌기 때문이다. 김행숙의 시에서는 모든 존재하는 것들이 각각 다른 세계에 존재한다.그들은 결코 만날 수 없고 서로 소통할 수 없다.내가 보는 것은 “그를 비껴간 것”일 뿐이고,라디오에서 웃긴 이야기를 떠들어도 그 이야기를 알아들을 수 없기에 나는 “왜 웃는지 알 수 없”(‘타일’)다.마치 우리가 함께 모여 있는 공간에 여러 겹의 층이 있는데,우리는 각각 다른 층에 있어서 결코 만날 수 없는 것과도 같다.우리가 서로를 “총총히 관통해”도 “아무도 흔들리지 않”는 세계,이 세계에서 나는,그리고 당신은 다만 “분명히 장애물이 아니다.”(‘사소한 기록’)라는 정도의 인식만을 할 수 있을 뿐이다.우리는 모두 서로에게 ‘귀신들’인 것이다. 남자에게서 쫓겨나 울며 사라졌던 귀신들은 복음서의 명령을 어기고 돌아와 몰래 속삭인다.‘너와 나는 하나이니라’.돼지떼 속에 몰아 넣어 그들을 쫓아버린 계몽의 역사가 있었다.이를 니체를 따라 역사적 기억이라고 부를 수 있다면 내가 이 분리의 아픔을 넘을 수 있는 길은 단 하나뿐이다.그것은 망각이되,아픔을 반복적으로 각인시키는 역사적 기억을 잊는 일이다.너와 내가 분리되어 있다는 사태를 망각하고,나아가 나에게 혹은 당신에게 붙여진 이름들,계몽의 전략이 구사한 ‘이름붙이기’의 역사를 망각하는 일이다. “매일 밤 나는 눈을 감으면서 세상이 감기는 걸 느끼”고,“이렇게 간단히 세상이 바뀌는 걸 뭐,”(‘기억은 몰래 쌓인다’)하고 중얼거린다.망각을 통해 세상은 눈을 감는 것과 함께 도르르 감긴다.물론 이러한 망각은 백치의 그것이 아니다.당신과 내가 결코 만날 수 없다는 조건 자체를 망각함으로써 아픔의 기원을 ‘거부’하는 것이기 때문이다.그러나 이 기원은 이미 ‘나’라는 주체의 존재 조건이 되었기 때문에 망각이란 나의 존재 자체를 망각하는 일과 동일해진다.나의 차원을 망각하고,당신의 차원을 망각해서 당신과 나 사이에 놓인 무한한 거리를 마치 없었던 것으로 만들어버릴 때 비로소 나와 당신이 만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릴 것이다.잊음,망각은 새로운 행위를 위한 가능성이기 때문이다. 눈사람에 대한 애정과 관심 때문에 나는 점점 이상해진다는 말을 들었다.내가 어떻게 보이는지 자세히 좀 말해줄래? 요즘은 거울도 내 얼굴을 보여주지 않아.나는 아직 남아 있는데 마치 다 녹았다는 듯이.(‘눈사람’) 밤의 정원.저녁의 정원에도 정혜,은혜,미혜 같은 명찰이 붙여진 나무들이 잎사귀,그림자,잎사귀,그림자를 드리우나.정원의 여자들은 어디로 다 흩어졌나.//우리들은 어디에 모여서 한 사람이 되었나.우리는 이곳까지 달려오면서 많은 이름들을 붙였다,뗐다,붙였다,투명테이프처럼.안녕.안녕.금방 버려진 이름들과 함께하였던 우리의 유머와 블랙.사랑과 블랙.우리들은 사랑스럽고 드디어 모호해진다.(‘한 사람3’) 눈사람에 대한 애정 때문에 눈사람을 닮아 가는 화자는 눈사람에 한없이 가까이 가고 있는 중이다.눈사람이란 태양이 비치면 녹아버리는 것,눈사람이 녹아서 사라지자 그에게 가까이 가 있는 나는 “마치 다 녹았다는 듯이” 거울이 얼굴을 비춰주지 않는다.눈사람과 나는 이런 식으로 만난다.나는 녹아내려서 눈사람이 되고,나의 정체성의 상징인 얼굴은 사라지지만 여전히 나는 “남아 있는” 존재다.그러나 나로서 남아 있는 것이 아니라,눈사람들에게 얼굴을 나누어 준 형태로,즉 눈사람들 속에 남아 있다.이 눈사람들은 “은혜,정혜”와 같은 이름표들을 달고 있는 “나무”와도 같은 존재들이고,우리는 서로를 만나기 위해 달려온다.붙였던 이름표들은 떼어도,붙여도 상관없는 얼굴들일 뿐이다.우리는 우리의 얼굴과 이름을 다 갖다 버리고서 서로에게 “달려오”고,그렇게 만나서 “우리들은 사랑스럽고 드디어 모호해”진다. 이 모호해짐,이것이 김행숙의 시에서 만남의 사태다.여기에는 당신과 나 사이의 거리를 극단적으로 좁혀 버리는 시도가 있다.그러나 이 만남의 사태는 내가 당신-사물을 끌어당겨서 나를 닮도록 하는 것도 아니고,내가 당신-사물들에게 가서 나를 버리고 당신-사물이 되는 것도 아니다.그것은 다만 이미 녹아내려 주체라고 부를 수 없는 존재들,타자라고도 부를 수 없는 존재들이 서로를 향해 “양팔을 벌리고 한없이 다가가”서 “함께 희미해”지는 일(‘다정함의 세계’)일 뿐인 것이다. 함께 희미해지는 방법,당신과 내가 동시에 사라지는 일이 망각의 능동적 행위와 결부될 때,이는 “어쩌면 포개질지도 모를”(‘귀신이야기 8’) 가능성을 겨냥한다.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포개진다는 것,그것은 둘이자 하나이고 하나이자 모든 것이 되는 방법이다.나는 점점 작아지고 점점 사라져서 아이들의 말을 끝까지 다 들을 수 없는 상태로 그리고,“끝까지 다 듣지 못했”다는 말조차 완결할 수 없는 상태로 사라지지만(‘더 작은 사람’) 나는 소멸되지 않는다.나는 “더 작은 사람,더 작은 개,더 작은 도마뱀”에서 “파동의 굴절,만져지는 빗방울,빗방울”이 되다가 “돌풍과 함께 지나가는 소나기”가 되는 변신의 끝에 모든 것이 되어 세계를 뒤덮어 버린다.이러한 만남의 사태에서 사람과 사물의 존재 형식의 구별이란 없다.끝없이 그 존재 형식을 자유자재로 바꾸는 존재가 되기 때문이다.그러니 한 사람은 한 “개찰구”도 되고,“안내 방송”도 되고,“주차장”도 되고, “기둥”도(‘한 사람 2’) 된다.그리고 ‘고양이’가 된다. 어쩜 너는 고양이처럼 생겼구나.죽은 고양이 미미,죽은 고양이 샤샤,죽은 고양이 쥬쥬,저 골목과 함께 사라지면서 그림자가 되는 고양이 라라를 정말이지 군데군데 닮았어.그런 고양이는 불멸의 이름이야.그들은 희미하게 사라졌기 때문이지. (‘소녀 고양이군을 만나다’) 고양이가 되겠다고 집을 뛰쳐 나온 ‘고양이군’은 한 고양이이면서도 여러 고양이이다.죽은 고양이 미미,샤샤,쥬쥬,라라를 “군데군데” 닮은 고양이이기 때문이다.이 고양이는 고양이들이 서로 달려와 함께 희미해졌을 때 나타나는 고양이이다.고양이군은 미미이자 샤샤이고, 쥬쥬이며 라라인 동시에 그 어느 고양이도 아니다.이 고양이들을 합쳐 놓는다고 해서 고양이군이 되지도 않는다.즉,고양이군은 고양이군이면서도 다른 모든 고양이인 것이다.이러한 ‘변신’은 그러므로 한 고양이의 변태 양상이 아니다.애당초에 ‘고양이군’이라는 변신의 원천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고양이군이 고양이가 되기 위해 집을 뛰쳐 나오기 전에도 “원래 고양이 새끼”(‘고양이군의 수업시대’)였던 것처럼 하나의 변신의 원천이 있어서,그것이 끊임없이 다른 것으로 ‘변신’하는 것이 아니라,하나에 여럿이 덧붙여져서 나타나는 고양이인 것이다.그러므로 고양이군이 “불멸의 이름”(‘고양이군의 25시’)이 된다고 했을 때,이는 고양이를 초월하여 되는 것이 아니라 많은 고양이의 존재를 덮어씀으로써,덮어쓴 채 사라지면서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 흔적으로 남는 것이다. 그러므로,사라지면서 생성되는 많은 것들은 오직 그 ‘흔적’들일 뿐이다.그것은 나의 흔적이자 나에게 덧붙여진 타자의 흔적이고,동시에 타자에게 덧붙여진 나의 흔적이다.나와 타자는,이 둘은 서로의 기원이 혼종되어 있다는 점에서 동일하지만 결코 같지 않다.이는 실로 변신하되 변신하지 않는 변신,기이한 변신담인 것이다.김행숙의 시에서 이 기이한 변신의 최종 형태는 “해변의 얼굴”이다. 이 얼굴은 “코는 한없이 옆으로 펴지고”,“귀는 늘어져 늘어져”(‘얼굴의 몰락’) 있는 이상한 얼굴이고,녹아내렸기 때문에 아무리 해도 “얼굴의 높이”를 회복할 수 없는 얼굴이다.“녹아내리는,끝없이 다가오는,웅웅웅웅 끓어오르는,” 얼굴(‘소수점 이하의 사람들’)은 이렇게 녹아내려서 한없이 펼쳐진 평면이 된다.이는 “얼굴로부터 넘친 얼굴”이자,우리 모두가 밟고 지나가고 그 위에서 휴가를 보내는 “해변”(‘검은 해변’)인 것이다.이 얼굴은 나의 얼굴이 깨어지는 순간,즉 사라지는 순간 나타나는 얼굴이고 ‘다른 모든 것’이 들어 있는 해변으로서의 얼굴이다.그것은 나의 얼굴이자 다른 모든 것의 얼굴이다. 우리의 현재를 구성해 온 과거의 역사를 접어버리면,새로운 미래가 열린다.세계를 깜빡 “정전”(‘정전’)시켜 버리고 당신과 나는 그 암흑의 거리를 넘어서 만난다.마구 달려와 잠깐 숨 죽였다가 팡!팡! 터져서 조각조각 떨어지는 얼굴들의 축제.분리의 사태라는 아픔의 기원을 망각하고,기어이 서로를 만나려는 열정에 찬 기쁜 얼굴들이 밤하늘의 폭죽처럼 마구 터져 쏟아져 내리는 것이다. 3 이병률, 바람의 삶 - 당신에게 가지 않는 방랑 그러나 그럴 수 없다면 어떻게 되는가.이 세계가 아예 마치 없는 것처럼 깜빡 잊어버릴 수 없다면,아니,서로 다른 언어로 떠든다는 사실은 모른 체하더라도,나의 말을 전할 수 있는 당신이 ‘거기’에 없다면 어떻게 되는가. 이번 어느 가을날,/저는 열차를 타고/당신이 사는 델 지나친다고/편지를 띄웠습니다//5시 59분에 도착했다가/6시 14분에 발차합니다//하지만 플랫폼에 나오지 않았더군요/당신을 찾느라 차창 밖으로 목을 뺀 십오 분 사이/겨울이 왔고/가을은 저물 대로 저물어/지상의 바닥까지 어둑어둑했습니다(‘장도 열차’) 나는 당신에게 편지를 보냈다.“열차를 타고 당신이 사는 델 지나친다”고 쓴 편지에는 아마 이런 내용이 덧붙어 있었을 것이다.‘부디 나와 주길 바랍니다’라고,혹은 ‘안 나와도 괜찮지만,혹시 시간이 된다면’.이 편지를 당신이 받았는지는 모르겠지만,당신은 나오지 않는다.나는 오지 않는 “당신을 찾느라 차창 밖으로 목을” 길게 빼고 당신을 기다린다. 5시 59분에서 6시 14분까지,15분 동안 길게 뺀 삶 위로 가을이 내리고 겨울이 내려 마음이 어둑어둑해진다. 이병률에게 삶은 온전히 한 사람을 만나고 잊는데 바쳐진다.“만나는 데 삼십 년”,“잊는 데 삼십 년”(‘생의 절반’)이 걸린다면,생의 절반은 “홍수이거나 쑥대밭”이어서 이 삶이란 온전히 슬픔의 삶이 아닐 수 없다. 그러니 이 아픔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당신을 적극적으로 만나야 할 것이다.혹시 당신이 그 자리에 없어서 나의 편지를 받지 못했을지도 모르니,당신을 찾아 내 편지가 도달하는 곳에 앉혀 놓아야 할 것이다.그러나 이병률의 시는 전혀 다른 방식을 택한다. 당신을 향해 가는 열차가 아니라,당신을 지나치는 열차를 탄 것처럼,그는 당신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있더라도 가급적 피한다. 그는 “깊은 밤 쓰레기 자루를 뒤지던 눈과/사랑을 하러 가는 눈과 마주”치자 “뒷걸음질”(‘累(루)’)을 치고,“이야기 좀 할 수 있을까요”(‘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요’)라고 말을 건네는 당신에게 가지 않는다.낯선 타국에서 만난 동양 사내가 말을 건네자 “고개를 저을 뿐 그에게 왜 혼자냐고 묻지 않”(‘동유럽종단열차’)음으로써 대화를 거부한다. 나는 당신과의 거리를 좁히기를 원하지 않는다.당신과 만나기를 원하지 않고,오히려 당신이 더 “멀리 먼 곳으로 갔으면 하고”(‘겹’) 그래서 “어디 더 더 먼 곳에서 자신을 데리러 와달라고 했으면”하고 바란다.행여나 약속을 하더라도 오지 않는 당신을 기다리다가 “한 한 시간 돌처럼 앉아 있다 돌아온다면/여한이 없겠다”면서,“오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화분’)라고 고백한다.당신과 이별한 사태,멀리 있는 당신을 더 멀리 보내고 당신을 결코 만날 수 없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화자는 당신과의 거리를 점점 더 벌려 놓는다.이러한 방식을 아픔에 대한 ‘승인’의 방식이라도 해도 좋겠다.당신과 내가 이별한 상태,결코 만날 수 없는 존재론적 조건 자체를 승인함으로써 출발하는 것이다.여기에 걸려 있는 것은 오지 않는 당신에 대한 그리움과 이후의 만남의 약속에 대한 열망을 무한히 확대하는 것이다.그러니 이러한 방식은 아픔에 ‘복종’하는 것이 아니다.아픔에 복종하는 자는 아픔의 원인을 설정해 놓고 끊임없이 여기에 비난을 가하는 자이기 때문이다.비난은 아픔을 낳고,아픔은 다시 비난을 낳으니,이 사람은 결코 아픔에서 벗어날 수 없다. 그러나 아픔을 ‘승인’한다는 것은 모든 것을 수용하려는 자세,당신의 어떠한 존재 조건도 받아들이겠다는 일종의 결의가 있다.나는 당신과 나의 거리를 좁히지 않는다.당신을 내가 원하는 자리에 놓겠다는 것은 당신을 내가 원하는 방식대로 존재하도록 만들겠다는 폭력이기 때문이다.나는 당신을 그렇게 다루기를 원하지 않는다.그러나 이는 내가 당신에게 한량없이 베푸는 호의가 아닌데,당신이 그렇게 할 수밖에 없도록 존재하기 때문이다. 애초 내가 맡은 일은 벽에 그려진 그림의 원본을 추적하여 도화지에 옮겨 그리는 일이었다(…)처음 한 일은 붓으로 벽을 터는 일이었다 벽에다 말을 걸듯 천천히//도저히 겹치지 않는 다른 그림이 나왔다(…)벽을 찔러 조심스레 들어내어 박물관으로 옮기면서 육백여 년 동안 그려진 그림이 수십 겹이라는 사실에 미어지는 걸 받치느라 나는 가매지고 무거워진다 책 냄새를 맡는다 살 냄새였던가 (‘별의 각질’) 한 오만 년쯤 걸어왔다며 내 앞에 우뚝 선 사람이 있다면 어쩔테냐 그 사람 내 사람이 되어 한 만 년쯤 살자고 조른다면 어쩔테냐(…) 그 사람이 걸어왔다는 오만 년이, 오만 년 세월을 지켜온 지구의 나무와 무덤과 이파리와 별과 짐승의 꼬리로도 다 가릴 수 없는 넓이와 기럭지라면 그때 문득 죄지은 생각으로 오만 년을 거슬러 혼자 걸어갈 수 있겠느냐 (‘인기척’) 벽에 그려진 그림의 원본을 추적하여 옮겨 그리는 일을 맡은 한 사람이 있다.그는 오랜 세월 동안 켜켜이 쌓인 먼지 밑에 숨어 있는 그림의 원본을 조심스레 드러내고 싶었기에,“벽에다 말을 걸듯 천천히” 붓질을 한다.이토록 당신을 만나고 당신의 깊은 곳까지 알기 위해서는 조심스럽게,천천히 말을 걸어야 하는 법이다.그런데 이렇게 말을 걸자,예기치 못하게 “도저히 겹치지 않는 다른 그림이” 출현한다.한 그림 밑에 그림이 있고,또 그 그림 밑에 다른 그림이 있어서 벽에 그려진 그림은 “수십 겹”인 것이다.여기서 그림의 원본을 추적하는 일은 불가능하다.애초에 원본이라는 것은 없기 때문이다.이러한 수십 겹의 그림을 무시하고 하나의 원본을 찾아내어 도화지에 옮겨 그린다면,그림은 파괴되어 버릴 것이다. 당신을 아는 일이 그러하지 않겠는가.당신은 오랜 세월 동안 겹겹이 쌓여 온 존재이니,섣불리 ‘이것이 당신이오’라고 말할 수 없다.말할 수 없기에,당신을 일러 수십 겹의 각질을 가진 ‘별’이라고 부른다.내가 볼 수 있는 것은 다만 별을 둘러싸고 있는 ‘각질’일 뿐이다.그러니 화자는 그림을 도화지에 옮기지 못하고 벽 전체를 들어내면서 “미어지는 걸 받치느라” “가매지고 무거워진다”.당신을 알 수 없는 상태,결코 당신을 만날 수 없는 사태에 대한 슬픔의 무거움이 여기에 있다. 당신은 도저히 내가 알 수 없는 존재로 나에게 모습을 드러낸다.육백여 년 동안 겹이 된 그림처럼 “한 오만 년쯤 걸어”서 나에게 온다.당신은 나에게 “내 사람이 되어 한 만 년쯤 살자고” 조르지만,나는 망설이고 망설인다.당신이 짊어진 그 오만 년의 세월이 온 세상을 다 걸어도 가릴 수 없는 “넓이와 기럭지”를 가졌기 때문이다.내가 당신의 제안에 혹하여 냉큼 그 제안을 받아들인다면 나는 “죄지은 생각으로 오만 년을 거슬러 혼자 걸어가”는 일을 떠맡아야 한다.그 죄란 당신이 걸어온 오만 년을 한순간에 없애버리는 일을 가리킬 것이며,그 죄를 속죄하기 위해서는 당신이 나에게 걸어 온 오만 년의 시간 동안을 다시 거슬러 걸어야 하기 때문이다. 당신은 오만 년의 세월과 육백 여년의 시간을 등에 짊어지고 있는 존재이기 때문에,당신과의 온전한 만남은 완전히 불가능하다.그것은 당신의 존재 조건이 그러하기 때문이며,그런 한에서 나는 이 이별의 사태를 나 자신의 존재 조건으로 받아들인다.이병률의 시가 이 이별의 아픔을 ‘승인’한다는 것은 바로 이 지점에서 가능하다.이 무한한 거리,만남의 불가능성을 온몸으로 승인할 때,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당신의 주변을 끝없이 배회하는 일 뿐이다.그것은 당신이라는 목적지를 향해 똑바로 나아가는 여행이 아니고,당신을 나의 목적지에 데려다 놓는 일도 아니다.차라리 당신을 지나치는 ‘방랑’이라고 부를진대,그 방랑은 “무심히 당신 앞을 수천년을 흘렀던”(‘바람의 사생활’) 바람의 삶이다.유럽과 아시아 대륙을 떠도는 이 거대한 방랑은 마치 “서너 달에 한 번쯤 잠시 거처를 옮겼다가 되돌아오”(‘여전히 남아 있는 야생의 습관’)는 것처럼 사소해 보이는 일이지만 “한 대접의 붉은 물을 흘려야 하는 운명”이되 “자신을 타이르는” 일이다.그렇지 않고서는 당신과 만날 수 없다는 이 아픔을 도저히 견뎌낼 수 없기 때문이다.뿐만 아니라 끝없이 당신을 지나치는 방랑이,당신과 나의 거리를 끝없이 벌려 놓는 방랑만이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랑의 경로”이자,“문득 부닥친 한 목숨에게/뼈가 아프도록 검고 차가운 피를 채워넣는 일”(‘피의 일’)이기 때문이다. 당신이 내가 알고자 하는 자리에 있지 않을 때,그래서 결코 도달할 수 없을 때 오히려 나는 당신에게서 점점 더 멀리 가고자 한다.그것은 당신을 떠나고자 하는 방랑이자 아주 먼 곳에서 당신을 만나고자 하는 방랑이어서,오직 당신을 스쳐 지나갈 뿐인 바람의 방랑인 것이다. 4 연애편지 전하기 - 사랑을 실현하는 윤리적 주체들 아픔의 사태가 있다.당신에게 전해지지 않는 편지를 열심히 쓰고 있는 자의 삶이 매달려 있는 고통이다.나는 마음을 담아 보내는데,마음이 전달되지 않는다.나의 사랑은 수신자를 찾지 못해 영원히 허공에서 떠돌거나,결코 응답받지 못한 채 당신의 마음을 비껴나간다.결코 만날 수 없는 당신과 만나고자 하는 노력,이를 두고 사랑이라고 부를 수 있다면 이 주체들은 결코 사랑을 실현할 수 없다는 고통과 마주친다.고통을 벗어나고자 하는,사랑을 실현하고자 하는 주체들 앞에는 두 가지의 방법이 놓일 것이다. 당신과 내가 분리되어 있다는 사태를 수긍하고,아픔의 사태를 ‘승인’하는 방식과 아픔의 기원을 망각하여,아픔의 사태를 ‘거부’하는 방식이 그것이다.이병률의 시를 아픔을 승인하고 당신의 주변을 떠도는 바람의 삶이라고 부를 수 있다면,김행숙의 시는 아픔을 거부하고 당신을 향해 달려가는 변신담의 세계다.그러나 그것은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두 가지 방식일 뿐이다.그러므로 이상하게 들리겠지만,이들의 시는 연애시다.당신을 향한 사랑을 실현하는 방식인 것이다. 김행숙의 시에서 사랑은 오직 ‘사랑하라’라는 내면의 명령을 끝까지 추구할 때 실현된다.당신과 나의 거리를 극단적으로 좁혀서,당신과 만나고 싶다는 주체의 욕망을 끝까지 추구하기 때문이다.이러한 주체는 당신을 향해 가는 길을 방해하는 모든 것을 없애버리는 파괴적인 주체다.내가 거주하는 세계를 접어 버리고,그 동안 나라고 믿어 왔던 나의 정체성인 얼굴마저도 없애버린다.아무것도 계산하지 않고,그것이 나에게 어떤 이득을 줄 것인지도 생각하지 않는다.그것이 나에게 어떤 파멸을 가져다 줄 것인지도 고려하지 않는다.이런 주체에게는 ‘사랑’이라는 결코 포기할 수 없는 한 가지 것이 있어서,이를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할 준비가 되어 있다.그리고 모든 것을 한순간에 희생함으로써 사랑을 실현한다.그러므로,‘사랑하라’라는 마음의 명령만을 향해 달려가는 이 주체는 윤리적이다. 그러나 당신에게 달려가 만나고 싶지만 당신을 향해 달려가지 않는 자 역시 사랑을 실현한다.이 사람에게도 ‘사랑’이라는 결코 포기할 수 없는 한 가지 것이 있다.이를 위해 모든 것을 포기할 준비가 되어 있는데 여기에는 이 ‘사랑’이라는 결코 포기할 수 없는 것도 포함된다.나는 모든 것과 함께,사랑마저도 포기하면서 역설적으로 사랑을 실현한다.사랑을 위해 모든 것을 버린 자에게 사랑만은 최후에 남는다.그것은 그가 가진 마지막 것이자 유일한 것이다.그러나 이 사랑마저 버리는 자에게는 사랑마저도 남지 않는다.그는 아무것도 가질 수 없는 것이다.그러나 바로 이 자리에서 사랑이 솟아오른다.사랑의 ‘절대성’을 포기함으로써,부정적으로 사랑을 실현하는 이 주체 역시 윤리적이다. 이 두 윤리적 주체들은 진정한 의미에서 아픔의 사태를 넘어선다.당신을 향해 달려가는 자의 내면에는 오직 열정적 기쁨만이 자리하기 때문에 아픔에 포섭되지 않는다.또한 모든 것,결코 버릴 수 없는 것마저도 버린 자에게는 무한한 슬픔만이 있지만 그 슬픔을 기꺼이 받아들이기에 그는 아프지 않다.이를 두고 각각 기쁨의 윤리와 슬픔의 윤리라고 부를 수 있다면,이 윤리적 주체들은 아픔의 밖에 거주하는 자들이다.이들은 ‘도덕’적이지는 않지만,윤리적이다.이는 새로운 ‘감정 윤리’라고도 부를 수 있는 것이다. 이 새로운 윤리적 주체들은 자신들의 기쁨과 슬픔으로 우리 시의 지도 위에 뚜렷한 기압도를 그려 넣는다.소통 불능의 언어를 주고 받는 모든 ‘포스트 모던’한(이렇게 이름붙일 수 있다면) 시들이 그려 넣는 것은 아마 기쁨의 기압도일 것이다.자신의 욕망을 결코 양보하지 않는 시,자신의 모든 것을 희생하면서까지 당신과 만나고자 하는 시들이 거칠고 파괴적인 이미지를 보여주고 있는 것은 아마도 우연한 일은 아닐 것이다.그들은 결코 다른 것들을 되돌아보지 않기 때문이다.다른 한편에 한없이 슬퍼하는 시들이 있다.그들은 체념하고,그 체념으로 인해 슬퍼한다.그러나 이 체념은 패배적이지 않다.그들은 기쁨을 포기함으로써,당신과 만나는 사랑을 부정적인 방식으로 실현하고 있기 때문이다.이들은 기쁨의 기압도 옆에다 슬픔의 기압도를 그려넣는다.그러니 그 기쁨과 슬픔의 강도와 모양에 따라 크거나 작거나 네모나거나 동그랗거나 하는 다양한 기압도가 지금,현재 그려지고 있는 중이다.
  • 직원 동의 강요 ‘교묘한 임금삭감’

    직원 동의 강요 ‘교묘한 임금삭감’

    D제철회사에 근무하는 김모씨는 지난 12월 초 회사로부터 서류 한 장을 받았다. ‘12월부터 2009년 12월까지 1년간 연봉 30% 삭감에 동의한다.’는 내용의 연봉 삭감 동의서였다. 회사는 굳이 ‘임금 반납 요청서’라는 표현을 썼다.“노사합의 없이 연봉을 삭감하는 것은 근로기준법 위반이므로 형식상 자진 반납을 해야 한다.”는 이유에서였다. 김씨는 갑작스러운 통보에 당황스럽고 화도 났지만 일단 사인을 했다. 앞서 사장이 직원들을 모아놓고 “임금반납 요청서를 써야겠다. 나갈 사람은 나가라.”고 공표하는 등 회사의 압박을 무시할 수 없었던 탓이다. 김씨는 “일방적으로 연봉 삭감을 통보해 불만이 많다.”면서 “동의서를 계기로 이직을 고려하는 사람도 있는데 사정이 워낙 안좋으니 섣불리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의 없는 동의서’가 노동계를 배회하고 있다. 사원들과 합의도 거치지 않은 채 회사가 일방적으로 연봉 삭감 동의서를 강요하는 것이다. 노조가 없는 영세기업에서 더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고, 노조가 있는 기업에서는 비노조원만을 대상으로 동의서에 사인을 받는 경우가 많다. 감원보다는 임금 동결·삭감으로 활로를 모색하는 우리나라 기업의 특성 탓에 경기 불황의 짐을 근로자에게 전가하는 양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D반도체회사에서도 12월 초 비노조원을 대상으로 ‘임금 반납 요청서’를 돌렸다. 1년간 연봉 30% 삭감에 동의한다는 내용이었다. 노조는 임금삭감에 동의하지 않았기 때문에 노조원들에게는 동의서를 돌리지 않았다. 임금을 동결하거나 삭감할 때 노사합의를 거쳐야 한다는 근로기준법상의 문제를 피하기 위한 ‘교묘한’ 편법이다. 이 회사 노조위원장은 “비노조원을 대상으로 한 임금 삭감이기 때문에 노조가 강하게 항의하긴 힘들다.”고 말했다. 그나마 노조도 없는 영세기업에 다니는 사람들은 “휴일도 없이 일했는데 일방적으로 연봉 삭감 통보를 받고 있다.”며 억울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취업뽀개기’, ‘짠돌이카페’ 등 직장인이 많이 모이는 온라인 카페에는 일방적으로 연봉 삭감 동의서를 받았다는 사연이 하루에도 몇 건씩 올라온다. 회사생활을 한 지 8년째 됐다는 직장인 A씨는 15일 동안 출장을 다녀온 직후 연봉 삭감 동의서에 사인을 해야 했다. 향후 3개월간 매출에 따라 25~50%까지 연봉을 깎겠다는 내용이었다. 회사를 믿고 동의서에 사인을 하니 이번에는 정리해고가 뒤따랐다. 그는 “아무리 경기가 어렵다고 해도 직원들을 소모품 다루듯 할 수 있나.”라고 한탄했다. 전직원이 30명쯤 되는 광고회사에 다니는 B씨도 12월1일자로 연봉 삭감 통보를 받았다. 전 직원이 급여액수에 따라 5~25%를 삭감당했다. 사장이 전직원을 불러놓고 “전부 감봉이니 불만 있으면 1대1로 말하라.”고 했다. 그러나 근무시간은 여전히 하루 평균 15~18시간이다. 전문가들은 “기업들이 법망을 교묘히 피해 노동자들에게 경기 불황의 짐을 전가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병훈 참여연대 노동사회위원회 위원장(중앙대 교수)은 “불황기에 일자리 나누기는 권장사항이지만 이를 핑계삼아 고통분담이 아니라 고통전가를 하게 되면 장기적으로 노사관계를 불안정하게 만드는 원인이 된다.”고 말했다. 최영우 한국노동교육원 교수는 “임금삭감은 ‘근로조건 저하’ 항목에 포함돼 보다 엄격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면서 “(노동자의 합의를 거치지 않은) 일방적인 임금 삭감은 불법”이라고 밝혔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다티 佛 법무장관 딸 출산… 아버지는 안밝혀

    │파리 이종수특파원│독신 상태에서 임신한 뒤 아버지를 밝히지 않아 잦은 구설수에 올랐던 라시다 다티(43) 프랑스 법무장관이 딸을 순산했다.일간 르 피가로 등 프랑스 언론들은 3일(현지시간) “다티 장관이 2일 파리 서부 16구의 한 병원에서 제왕절개 수술로 ‘조라(Zorra)´라는 이름의 딸을 출산했다.”고 보도했다. 다티 장관은 사전에 출산 휴가를 내고 이날 제왕절개 수술로 아이를 낳은 것으로 봐서 미리 계획을 짜서 출산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아이의 성(姓)은 여전히 알려지지 않았다.다티 장관이 함구하고 있기 때문이다.독신인 그는 임신 사실이 알려진 뒤부터 아이 아버지를 밝히지 않았다.다티 장관은 지난해 9월 여름 휴가를 마치고 업무에 복귀한 뒤 임신 여부를 묻는 기자들에게 “임신한 것은 맞다.”며 “나의 사생활은 복잡하며 언론에 이를 노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모로코 출신의 일용직 아버지와 알제리 출신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고학으로 대학을 졸업한 다티 장관은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 1기 내각의 법무장관에 발탁되면서 입지전적 인물로 화제를 모았다.한때 사르코지 대통령과 염문설이 나돌기도 했다.vielee@seoul.co.kr
  • 아이비, ‘유명 작곡가와 열애’ 포착

    톱가수 아이비(본명 박은혜·27)가 사랑에 빠졌다. 아이비의 연인은 유명 작곡가 김태성. 미국 유학파 출신으로 아이비와는 동갑내기다. 지난해 3월 3집 앨범 준비를 위해 가수와 작곡가로 만나 지금은 서로 사랑하는 사이가 됐다. 2009년 첫번째 스타커플이 탄생했다. 스포츠서울닷컴은 구랍 23일 새벽 아이비와 김태성이 화이트 데이트를 하는 모습을 단독으로 포착했다. 함박눈이 쏟아지던 그 날 새벽 1시 둘은 용산에 위치한 작업실 앞에서 눈싸움을 하고 팔장을 끼고, 포옹을 하고, 입을 맞췄다. 두 사람은 지난해 3월 앨범 작업을 위해 만났다. 김태성이 아이비의 컴백 앨범을 돕기로 한 것. 김태성은 3집에 들어갈 9곡 중 4곡을 직접 작곡했다. 그렇게 둘은 가수와 작곡가로 인연을 맺었고, 서로에게 가장 가까운 사이로 발전했다. 둘을 잘 아는 한 측근은 “음악은 물론 성격, 취미, 종교까지 서로 통하는 부분이 많다”며 “두 사람의 공감대가 관계를 급속도로 발전시키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아이비와 김태성은 앨범 작업을 하고 공연을 보러 다니며 교회도 함께 나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아이비는 지난해 여러가지 문제로 마음 고생이 심했다. 이때 김태성이 가장 큰 버팀목이 됐다는 후문. 아이비의 지인은 “소속사 문제 등 송사에 휘말려 힘들던 시기에 김태성을 만나 많이 의지하게 됐다. 힘들 때 옆에 있어준 친구라 더욱 각별한 것 같다”고 전했다. 김태성 역시 둘의 관계를 부분 인정했다. 김태성은 1일 새벽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친구 이상의 감정을 갖고 있는 것은 맞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앨범 작업을 하면서 친해졌다. 음악적 코드가 통했고 종교적 믿음이 같아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연인 사이는 아니라며 조심스러운 입장도 취했다. 김태성은 “분명 내 감정은 친구 이상이다. 하지만 아이비의 감정은 확신할 수 없다”면서 “내가 아이비의 컴백에 걸림돌이 되지 않길 바란다. 그녀가 또 다시 힘들어하는 모습은 보고 싶지 않다”고 강조했다. 한편 아이비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아이비 소속사 관계자는 “아이비와 지금 연락이 안돼 두 사람의 관계를 확인할 수 없다”면서 “소속사가 가수 개인의 사생활까지 관여할 수 없다. 지금으로서는 확인된 게 없어 드릴 말이 없다”고 답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여가수 아이비는 2007년 12월 골든 디스크 시상식을 마지막으로 공식 활동을 중단한 상태다. 1년 이상의 공백을 깨고 올해 컴백을 준비중이다. 작곡가 김태성은 비, 동방신기, 샤이니, 휘성 등 톱가수의 앨범 작업에 참여하며 수많은 히트곡을 제조했다. 스포츠서울닷컴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키워드로 풀어본 퀴즈2008] 온 가족이 함께 풀어보세요

    연초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경제에 주름살을 지우며 시작한 무자년이 노무현 전 대통령 형의 구속으로 5공 이후 역대 대통령의 친인척 철창행이라는 부끄러운 기록을 이어가면서 저물어 간다.올 한해 뉴스 속의 키워드를 퀴즈형식으로 정리해 본다.다사다난했던 순간들을 재음미하며 새로운 희망의 기축년을 맞이하자. 출제 채종규 DB팀 전문위원 jkc@seoul.co.kr 1월 ① 서부텍사스산 원유(WTI)가 2일(이하 현지시간) 사상 처음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다.7월11일 147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 감소 우려로 12월24일 현재 35달러대로 급락,급격한 오르내림을 보였다.국제 유가를 결정하는 가격지표로 활용되는 WTI는 어떤 단어들의 약자인가? ② 1953년 네팔인 셰르파 텐징 노르가이와 함께 인류 최초로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에 올랐던 에드먼드 힐러리 경(卿)이 11일 숨졌다.88세.그는 등반가로서 자신을 내세우기보다 명성을 안겨준 네팔과 셰르파 부족을 위한 학교·병원 설립 등에 평생을 바쳤다.인류에 꿈을 선사했던 ‘겸손한 영웅’인 그의 국적은? ③ 22일 주식시장에서 선물가격이 급등락하면 프로그램 매매를 일시 중지시키는 제도가 올해 처음 발동했다.올 주식시장은 변동성이 심한 날이 많아 여느 해보다 이 제도가 자주 나왔다.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각각 26,19번씩 기록했다.올 ‘증권가 사람들이 가장 애용하는 차’라는 우스갯소리도 있는 이 제도는? 2월 ① 국보 1호 숭례문이 10일 사실상 전소됐다.지난 600여년 동안 서울을 꿋꿋하게 지켜왔던 성문이 한 70대 노인의 화풀이성 방화로 사라진 것.문화재 관리 부실이 빚은 참사로 선조들과 후손들에게 면목 없게 됐다.성곽까지 포함한 완전 복원은 2012년께 이뤄질 듯.숭례문은 조선 어느 왕 때 세워졌나? ② 이명박 대통령이 25일 제17대 대통령으로 취임했다.취임사에서 이 대통령은 국정목표를 ‘선진화 원년’으로 정하고 5대 국정방향을 ‘섬기는 정부,경제발전과 사회통합,문화창달과 과학기술 발전,안보 및 평화통일 기반 강화,인류공영 이바지’ 등으로 제시했다.이 대통령 취임식이 열린 곳은 여의도 어디? ③ 26일 미국을 대표하는 한 교향악단이 평양에서 역사적인 첫 공연을 가졌다.남북한은 물론 CNN 등을 통해 전 세계에 TV로 생중계된 이날 공연은 북한 국가 ‘애국가’와 미국 국가 ‘성조기여 영원하라’의 연주로 시작,북한 작곡가의 ‘아리랑’으로 마무리했다.북·미 문화교류의 첫걸음을 뗀 교향악단의 이름은? 3월 ① 2일 러시아 대통령선거에서 푸틴 대통령의 심복인 이 사람이 집권당 후보로 나와 압승을 거뒀다.취임식은 5월7일 열렸다.공언한 대로 그는 고향·대학·정치적 대선배인 푸틴을 총리로 임명했다.사실상 푸틴의 집권 2기가 열린 셈.올해 43세로 러시아 역사상 최연소 대통령인 그는 누구? ② 22일 타이완 총통 선거에서 ‘경제 회복’을 내세운 국민당 후보가 당선됐다.5월20일 취임한 그는 ‘친중국 노선’을 견지,12월15일 중국과 59년 만에 통상(通商),통항(通航),통신(通信) 등이 전면적으로 이뤄지는 ‘대삼통’ 시대를 열었다.청렴·능력·외모 등 ‘대중 정치인의 3박자’를 모두 갖췄다는 평을 듣는 그는? ③ 24일 북한은 “북핵문제 타결 없이는 ○○공단 확대가 어렵다.”는 김하중 통일부 장관의 발언을 문제 삼아 ○○남북경협사무소에 상주하던 남측 당국 인원 11명 전원을 쫓아냈다.이후 북한은 12월1일부터 ○○관광을 금지하고 남북간 경의선 철도 운행도 중단했다.빈 칸에 공통적으로 들어갈 지명은? 4월 ① 8일 한국 최초의 우주인이 탄 러시아 우주선 소유스호가 성공적으로 발사됐다.이로써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36번째 우주인 배출국이 됐다.우주정거장에 9일 동안 머무르면서 18가지 과학실험을 실시하는 등 총 12일간 임무를 성공적으로 끝내 우주에 대한 전 국민의 관심을 고취시켰던 이 우주인의 이름은? ② 제18대 총선이 9일 열렸다.투표율은 46%로 역대 최저.의석 분포는 한나라당이 과반수인 153석,민주당 81석,자유선진당 18석,친박연대 14석,민주노동당 5석,창조한국당 3석,무소속 25석.이후 한나라당은 친박연대와 무소속의 일부 합류로 172석의 거대 여당이 됐다.우리나라 국회의원 총 의석수는? ③ 22일 탁월한 역량과 강력한 리더십으로 21년간 ‘글로벌 삼성’을 이끈 이 사람이 경영일선에서 전격 퇴진했다.‘삼성 특검´ 수사 결과 조세포탈 등에 도의적 책임을 지고 물러나게 된 것.“마누라와 자식 빼고는 다 바꾸라.”는 신경영 등을 주창했고 우리나라 유일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인 이 사람은 누구? 5월 ① 2일 ‘미국산 ○○○ 수입 반대´ 촛불집회가 서울에서 처음 열렸다.‘6·10항쟁´ 21주년에는 절정을 이뤘고 8월까지 이어졌다.구호는 대운하 반대 등 국정전반에 대한 비판과 대통령 퇴진 요구로 확대됐다.대통령은 소통 부족에 대해 사과했으며 ○○○ 추가협상이 이뤄졌다.빈 칸에 공통으로 들어갈 품목 이름은? ② 소설가 박경리 선생이 5일 82세를 일기로 타계했다.그의 대표작은 1897년 동학혁명이 실패로 끝난 한가위부터 1945년 8월15일 광복에 이르는 거친 시대의 흐름 속에서 각자 앞에 놓여진 삶을 다양하게 감당하는 인간상을 그려낸 이 작품이 꼽힌다.우리나라 현대문학의 금자탑으로 평가받는 이 작품의 제목은? ③ 중국 쓰촨성(四川省) 원촨(汶川) 현에서 12일 리히터 규모 7.8의 강진이 발생했다.공식 사망자 6만 9142명,실종자 1만 7551명에 피해를 입은 사람만도 37만여명이나 되는 대참사.지진 발생 당일 여진의 위험을 무릅쓰고 현장에 도착,구호활동을 지시하며 이재민을 위로,‘감동 정치’를 보여준 중국 총리는? 6월 ① 7일 프로야구 사상 첫 2000경기 출장 기록을 히어로즈 소속 선수가 달성했다.그는 이외에도 1991년 프로데뷔 이래 18년 연속 두 자릿수 도루(7월11일),양준혁에 이어 사상 2번째 2000안타(9월11일),사상 첫 3루타 100개(10월3일) 등을 이뤄냈다.시즌 내내 지칠 줄 모르는 노장 투혼을 발휘한 이 선수는? ② 농촌진흥청은 9일 세계작물다양성재단이 북극에 설립한 기관에 국내 고유 식물종자 5000여점을 기탁했다.해외에 우리 종자기지를 마련해 식량 주권의 초석을 마련한 셈.최대 450만종의 씨앗들을 핵전쟁 등 모든 재앙으로부터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어 식량종자 복원의 마지막 보루로 불리는 이 기관 명칭은? ③ 27일 북한은 20여년간 북핵 문제의 상징물이었던 ○○원자로 냉각탑을 폭파했다,이날 해체된 냉각탑은 1979년 북한 자체 기술로 착공해 1986년쯤 본격 가동했던 것.냉각탑 안에는 냉각과 증발장치가 있었으나 작년 말 핵시설 불능화 과정에서 뜯어내 ‘빈 껍데기’만 남았었다.빈 칸에 알맞은 단어는? 7월 ① 11일 금강산 관광객 박왕자(53)씨가 군사보호지역으로 들어갔다가 북한군 총에 맞아 숨졌다.정부는 합동 진상조사 등을 북측에 요구하며 금강산 관광을 잠정 중단했다.아직도 북측은 전향적인 반응이 없다.남북화해의 상징사업인 금강산관광이 10년 만에 최대 위기를 맞은 셈.금강산의 겨울 이름은? ② 독도 영유권 표기와 관련,14일 일본은 ‘교과서 해설서´에 “자기네 땅”이라고 썼으며 미국 지명위원회는 ‘주권 미지정 지역’으로 변경했다가 부시 대통령 지시로 1주일만에 ‘한국´과 ‘공해´로 각각 원상회복했다.그러나 독도 표준명칭은 1977년부터 표기한 ‘○○○○ 바위섬´ 으로 남아 아쉬웠다.빈 칸에 알맞은 단어는? ③ 31일 한국 문단의 대표적인 지성파 작가가 별세했다.향년 69세.그는 1965년 등단한 뒤 40여년 동안 토속적 민간신앙에서부터 산업화 사회의 인간 소외,언어에 대한 탐색,예술과 정신세계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주제를 통해 인간존재의 의미를 파헤쳐 왔다.영화 ‘서편제’ 원작자로도 잘 알려진 이 작가는? 8월 ① 1일 정부는 전 서울대 교수의 인간 체세포 배아 복제 연구를 승인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이유는 논문 조작(2006년 3월)과 난자 취득에 관한 윤리적 문제로 교수직에서 파면된 점,난자 불법매매 등으로 기소된 점 등을 꼽았다.이로써 2년5개월간의 연구 재개 노력이 수포로 돌아간 전 서울대 교수는? ② 60억 인류의 축제 베이징 올림픽이 8일 화려한 개막식을 갖고 17일간의 열전에 들어갔다.슬로건은 ‘하나의 세상,하나의 꿈’.한국은 선수 267명이 25개 종목에 출전,유도 수영 양궁 역도 배드민턴 태권도 야구 등에서 금 13,은 10,동 8개를 획득,종합 7위의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2012년 올림픽 개최지는? ③ 27일 탈북자로 위장한 여간첩이 처음 붙잡혔다.그는 탈북자 지원금 등으로 대북 무역회사를 차린 뒤 중국,북한 등을 오가며 북한 보위부의 지령을 받아 국정원 등의 위치정보를 빼내고 황장엽씨 등 탈북자 소재를 추적한 혐의를 받고 있다.군 안보강사도 맡아 장교 100여명과 접촉한 이 여간첩의 이름은? 9월 ① 15일(현지시간) 158년 역사의 미국 4위 투자은행이 파산 신청을 했다.서브프라임 모기지론(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로 잠재돼 있던 국제 금융위기의 발화점이 돼 버린 셈.이 여파로 코스피지수가 90포인트 급락하는 등 세계 증시는 대폭락의 수렁에 빠졌다.우리나라 산업은행이 한때 인수를 고려했던 이 은행은? ② 24일 중국 제조 수입과자 2종에서 인체 유해 화학물질이 검출됐다.보건당국은 중국산 분유 및 유제품 함유 가공식품과 관련된 이 물질의 위험성이 처음 제기된 지난 10일 이후 즉각적인 수입금지 조치를 취하지 않아 화를 키웠다.일정량 이상 복용하면 신장결석·신부전 등을 일으키는 이 물질은? ③ 30일 가석방된 성폭력범 53명에게 실시간 위치추적 전자장치인 이것이 처음 부착됐다.부착자들은 외출할 때 단말기를 꼭 갖고 다녀야 한다.이것을 떼거나 이것과 단말기가 1m 이상 떨어지면 관제센터에 즉각 경보가 울리고 보호관찰관에게 문자메시지가 전송된다.성폭력범 재범 방지용인 이것은? 10월 ① 20년간 대중의 사랑을 받아온 한 연예인이 2일 ‘사채업 괴담’에 따른 인터넷 악플 등에 시달리다 자살했다.영화와 TV,CF 등에서는 탄탄대로를 달린 반면 사생활은 전 야구 선수 조성민씨와의 이혼 등으로 순탄치 못했다.지난 1월에는 자녀의 성을 자신의 성으로 바꿔 화제를 모았던 이 연예인은 누구? ② ‘환경올림픽´으로 불리는 제10차 람사르 총회가 28일 경남 창원에서 열렸다.주제는 ‘건강한 습지,건강한 인간’.공식 방문지로 창녕군에 있는 이 늪이 지정돼 주목을 받았다.국내 최대·최고(最古) 자연 내륙습지(2.31㎢,약 70만평)로 동식물 1000여종이 살아 숨쉬는 자연 생태계의 보고로 알려진 이곳은? ③ 30일 한·미 통화스와프(맞교환) 협정이 처음 맺어졌다.외환시장 안정용으로 규모는 300억달러.12월12일에는 일본,중국과 기존 통화스와프 규모를 확대하기로 합의했다.원화를 상대국에 맡기고 그만큼의 달러,엔,위안화 등을 들여올 수 있게 된 것.미·일·중 3개국과의 외화 맞교환 총 규모를 달러로 환산하면? 11월 ① 4일 ‘변화´를 내세운 오바마가 흑인으로서는 처음으로 미국 대통령에 당선됐다.미국 건국 232년 만에,링컨의 흑인노예 해방 선언 145년 만에 이뤄진 기념비적인 사건.인종 편견과 차별의식을 일거에 깨뜨린 오바마는 포용력도 발휘,대통령 경선 라이벌을 차기 국무장관으로 중용했다.국무장관 내정자는 누구? ② 헌법재판소는 13일 이 제도에 대해 개인별이 아닌 세대별 합산(통상 부부 합산) 부과는 ‘위헌’이고,1가구1주택 보유자에 일률적으로 과세하는 것은 ‘헌법불합치’라고 판단했다.이에 따라 2005년 참여정부 때 부동산 투기 억제 명목으로 도입된 이 제도는 폐지 수순에 들어섰다.종부세로 약칭되는 이 제도는 무엇? ③ 우리 해군 두번째 이지스 구축함 ‘율곡 이이함’이 14일 진수됐다.미사일과 어뢰,적 전투기 등 공중과 해상의 1000여개 표적을 동시에 탐지 추적하고,이 가운데 20여개의 표적을 한꺼번에 공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2010년 해군에 인도 예정.12월22일 취역식을 갖고 작전 배치된 국내 최초 이지스 구축함은? 12월 ① 4일 노무현 전 대통령이 “아무 것도 모르고 힘 없는 시골노인”이라고 소개했던 형이 구속됐다.세종캐피탈 쪽에서 세종증권 매각 성사에 따른 성공보수금을 받은 혐의.‘봉하대군´으로도 불려진 노무현 전 대통령 형의 이름은? ② 8일 올해 수출이 4000억달러를 돌파했다.1964년 1억달러 수출 후 44년 만에 4000배가 넘는 성장을 한 셈.특히 미국발 금융위기로 세계 경제가 어려운 가운데 이뤄져 의미가 크다.우리나라 수출이 1000억달러 고지에 오른 해는? ③ 교수신문이 22일 발표한 올 한해를 정리하는 사자성어.‘병이 있는데도 의사한테 보여 치료받는 것을 꺼린다.´는 뜻으로 잘못이 있는데도 남의 충고는 싫어하는 정치권과 정책시행자들의 태도를 비유했다.이 사자성어는 무엇? ■‘키워드로 풀어본 퀴즈 2008’ 정답 [1월] 1) West Texas Intermediate 2) 뉴질랜드 3) 사이드카 [2월] 1) 태조 2) 국회의사당 3) 뉴욕필하모닉 [3월] 1)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2) 마잉주 3) 개성 [4월] 1) 이소연 2) 299 3) 이건희 [5월] 1) 쇠고기 2) 토지 3) 원자바오 [6월] 1) 전준호 2) 스발바르 세계종자저장고 3) 영변 [7월] 1) 개골산 2) 리앙쿠르 3) 이청준 [8월] 1) 황우석 2) 런던 3) 원정화 [9월] 1) 리먼 브러더스 2) 멜라민 3) 전자발찌 [10월] 1) 최진실 2) 우포늪 3) 900억달러 [11월] 1) 힐러리 클린턴 2) 종합부동산세 3) 세종대왕함 [12월] 1) 노건평 2) 1995년 3) 護疾忌醫(호질기의)
  • 미셸 리-케빈 존슨 ‘각별한 사이’

    미셸 리-케빈 존슨 ‘각별한 사이’

    미국의 수도 워싱턴의 공교육에 대한 대대적 개혁으로 주목받는 한국계 미셸 리(사진 왼쪽·38) 교육감이 미 프로농구(NBA)의 스타 출신으로 현재 미 서부의 새크라멘토 시장인 케빈 존슨(오른쪽·42)과 각별한 사이인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22일(현지시간)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리 교육감과 존슨 시장이 지난 9월 워싱턴의 유명 식당에서 한가롭게 점심식사를 하는 장면이 목격됐으며 10월에는 새크라멘토의 한 피자 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했다고 전했다.지난주에는 버락 오바마 차기 행정부의 보건부 장관으로 내정된 톰 대슐 전 상원의원과 자선사업가인 캐서린 레이놀즈가 주최한 행사에도 두 사람은 나란히 참석했다. 이밖에도 둘의 특별한 관계에 주목할 만한 대목은 많다.존슨 시장이 관할하는 새크라멘토의 ‘차터 스쿨’에 리 교육감이 이사로 참여하고 있으며,지난해 리 교육감의 인준 청문회때는 존슨 시장이 증인으로 출석했다.10월에 열린 하버드경영대학원의 전문위원 회의에도 두 사람이 나란히 참석했다.이와 관련,WP는 리 교육감에게 전화를 걸어 둘의 관계를 확인하려 했으나,그에게서 “사생활에 관해서는 코멘트 하지 않겠다.”는 대답만 들었다.리 교육감은 아이가 둘 있는 이혼녀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구글어스로 수백종의 ‘새로운 생명체’ 발견

    구글어스로 수백종의 ‘새로운 생명체’ 발견

    사생활 침해 가능성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구글어스가 이번에는 세상에 전혀 발견되지 않은 ‘새로운 종(種)’의 보고를 발견하는데 큰 역할을 해 화제다. 지난 가을 영국 과학자 줄리안 베이리스는 구글어스를 이용해 지구의 여기저기를 살펴보던 중 남아프리카 모잠비크 북쪽에 일련의 녹색 지역을 발견했다. 그는 구글어스를 더 조작하여 해발 1600m 지역을 유심히 살펴 보기 시작했다. 이 지역은 험한 지형과 수십년 간의 내전으로 접근이 힘들었던 지역. 녹색의 띠를 더 자세히 살펴본 줄리안은 이 지역이 아직 아무도 발을 들여놓지 않은 정글 지역임을 확신하게 된다. 구글어스로 이 지역을 발견한지 3주만에 영국, 탄자니아, 스위스 등에서 온 28명의 과학자 팀이 조직됐고 70명의 짐꾼과 함께 이 지역으로 탐사대가 출발했다. 구글어스로 보았던 이 지역은 7천ha 넓이로 이 지역에서는 마부(Mabu)란 이름으로 불리는 산. 이 정글산을 들어간 탐험대는 놀랍게도 아직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종(種)’들과 조우하게 된다. 이들이 발견한 종들은 200여종의 나비, 한번만 물려도 사망하는 맹독을 가진 가본 독사(Gaboon viper), 푸른 다이커 영양, 사망고 원숭이, 설치류, 수백 종의 열대 식물이었다. 이들이 발견한 새로운 종의 샘플은 영국으로 옮겨져 현재까지 3종류의 나비와 한종의 뱀이 공식적으로 새로운 종으로 확인 되었고 향후 2종의 새로운 식물과 더많은 새로운 곤충의 종이 확인될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탐사의 팀장인 조나단 팀버레이크는 “새로운 종을 발견하는 것은 과학적으로 중요할 뿐 아니라 개발로 인해 위협을 받고 있는 자연 생태계 보존의 중요성도 환기시킨다.”고 밝혔다. 또한 “구글어스로 서칭을 하다가 아직 발견되지 않은 자연생태계의 보고를 발견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며 “특히 모잠비크나 파푸아 뉴기니 지역에는 아직 한번도 탐사되지 않은 지역이 많다.”고 덧붙였다. 사진=텔레그래프 서울뉴스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김태경(tvbodaga@hanmail.net)@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日 ‘축구영웅’ 미우라 “박지성, 존경스럽다”

    日 ‘축구영웅’ 미우라 “박지성, 존경스럽다”

    일본 ‘니혼TV’가 지난 20일 박지성을 ‘아시아인의 자랑’으로 집중 조명한 것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니혼TV는 방송을 통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일원으로 일본을 다시 찾은 박지성이 J리그 시절 맺은 인연을 소개했다. 바로 박지성을 교토 퍼플 상가(교토)로 영입했던 기무라 분지 강화부장과 팀 동료 아쓰다 마코토, 그리고 일본 최고의 스트라이커이자 ‘축구영웅’ 미우라 가즈요시(현 요코하마 FC)다. 미우라는 ‘박지성에게 프로의식을 심어준 선수’로 한국에도 잘 알려져 있다. 박지성은 “미우라 처럼 하면 나도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교토에서 뛰는 동안 ‘가장 영향을 끼친 사람’으로 미우라를 꼽았다. 이 말에 대해 미우라는 “아무리 세계와 격차가 좁아졌어도 아시아 선수가 맨유의 주전으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건 정말 대단하다. 존경스럽다.”며 찬사를 보냈다. 절친한 팀 동료 아쓰다는 “박지성이 축구 뿐 아니라 사생활에서도 모두에게 맞추고 협력했다.”며 “일본인이 잊어버린 ‘의리’를 갖고 있었다.”고 회상했다. 맨유가 클럽월드컵을 위해 일본에 도착하자 박지성이 좋아했던 교토 전통과자를 들고 도쿄로 달려온 야스다는 짧은 만남에도 불구하고 “대만족”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니혼TV와 인터뷰하는 동안 박지성은 유창한 일본어 실력을 뽐냈다. 이는 기무라 부장 덕분. 기무라 부장은 누구보다 장래성이 느껴지는 박지성에게 “통역을 통하면 내가 하는 말의 원래 의미를 알 수 없다. 스스로 일본어를 공부해야 성장한다.”며 채찍질했다. 스튜디오에서 박지성의 모습을 지켜본 패널들은 “박지성은 인간적으로도 일류다.”, “정말 좋은 선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 “박지성에 대해 나쁜 말을 하는 사람은 본 적이 없다. 모두 박지성을 굉장하다고 말한다.”며 감탄했다. 사진=유튜브 동영상 캡처 서울신문 나우뉴스 문설주 기자 spirit0104@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구글 ‘스트리트 뷰’ 호텔 출입도 보여 논란

    구글 ‘스트리트 뷰’ 호텔 출입도 보여 논란

    거리의 실제 모습을 보여주는 ‘구글어스 스트리트 뷰’(Street View) 서비스가 일본 도쿄 도심지 호텔에 들어서는 연인들의 모습까지 공개해 현지 교수·변호사 단체가 반발하고 나섰다. 구글어스의 스트리트 뷰는 일본 12개 도시의 수백 개 ‘지점’(spot)에서 찍힌 거리의 모습을 360도 시야로 제공한다. 구글의 이 서비스는 일본 진출 직후부터 사생활 침해 논란이 일어왔지만 최근 도쿄 시부야 거리의 소위 ‘러브호텔’ 인근 거리가 그대로 서비스되자 이에 대한 비난이 더욱 거세졌다. 호텔 인근의 모습 뿐 아니라 호텔에 들어서는 남녀의 모습이 그대로 공개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기 때문. 이에 교수와 변호사 등으로 구성된 일본의 ‘전자 감시에 반대하는 모임’은 구글 일본지사에 개인의 사생활을 침해하는 서비스를 중단해 달라는 서한을 보냈다. 야스히로 타지마 도쿄대학교 법학교수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IT거인’ 구글이 기본적인 인권을 심각하게 침해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개인의 사생활은 시민들의 기본적이고 중요한 권리”고 말했다. 이같은 비판에 구글 측은 홈페이지를 통해 “스트리트 뷰 서비스는 오로지 사진의 조합만으로 만들어진다. 누구나 흔히 길에서 찍을 수 있는 사진들과 다르지 않다.”는 입장을 밝히고 “스트리트 뷰 서비스는 각 지역의 법과 규범에 맞춘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구글 대변인은 “사진속의 사람 이미지는 얼굴을 뿌옇게 처리하는 ‘블러링(blurring) 기술’을 사용하고 사진 속 인물을 누구든지 제외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에서 시작해 호주, 프랑스, 이탈리아 등으로 확산 된 스트리트 뷰 서비스는 최근 여성의 일광욕 모습이나 스트립 클럽에서 나오는 남성의 모습 등이 공개되며 세계적인 사생활 침해 비판이 일었다. 아직 한국에서는 서비스 되지 않고 있다. 사진= 구글 어스 스트리트뷰 블러링 사진 (텔레그래프)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간통죄’ 옥소리 징역 8월 집유 2년

    간통 혐의로 기소된 탤런트 옥소리(40) 씨에게 17일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이 선고됐다. 법원은 또 옥소리와 간통한 팝페라 가수 A(38) 씨에게는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의정부지법 고양지원 형사5단독 조민석 판사는 이날 재판에서 “피고인들이 검찰의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하고 있으며 고소인 등의 진술로 보아 유죄로 인정된다”며 이같이 판결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배우자 박철과 친분관계 있던 A 씨와 간통한 점은 비난 가능성이 크고 교제과정에서 옥소리가 적극적이었던 점, 조사과정에서 거짓진술을 하며 범행사실을 부인하고 법정에서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기보다 책임을 배우자에게 돌리면서 비난하는 태도를 보인 점은 불리한 양형요소로 작용된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그러나 “당시 부부의 신뢰관계가 이미 훼손된데다 과도한 유흥비 지출 및 늦은 귀가로 가정생활에 소홀한 고소인의 책임도 적지 않은 점, 방송인이라는 이유로 사생활이 낱낱이 노출돼 이미 정신적 고통을 받은 점 등을 참작한다”고 양형배경을 설명했다. 재판부는 또 “A 씨는 일관되게 공소사실을 인정하고 뉘우치는 점을 감안했다”고 밝혔다. 앞서 검찰은 옥소리에게 징역 1년6월, A 씨에게는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을 각각 구형했다. 옥소리는 재판이 끝난 뒤 “(이번 판결을) 모두 받아들인다.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고 말했다. 옥소리는 2006년 5월 말부터 같은 해 7월 초까지 A 씨와 3차례 간통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으나 지난 2월 간통죄에 대한 위헌법률심판을 제청해 헌재가 간통제 합헌 결정을 내린 최근까지 9개월 동안 재판이 연기됐다. 연합뉴스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옥소리씨 징역 8개월·집유 2년

    옥소리씨 징역 8개월·집유 2년

    간통 혐의로 기소된 탤런트 옥소리(40)씨에게 17일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이 선고됐다.또 옥소리씨와 간통한 팝페라 가수 A(38)씨에게는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이 나왔다.의정부지법 고양지원 형사5단독 조민석 판사는 이날 재판에서 “피고인들이 검찰의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하고 있으며,고소인 등의 진술로 보아 유죄로 인정된다.”며 이같이 판결했다.재판부는 “피고인이 배우자 박철과 친분관계 있던 A씨와 간통한 점은 비난받을 가능성이 크고,조사과정에서 거짓진술을 하며 범행사실을 부인하고 법정에서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기보다 책임을 배우자에게 돌린 점 등은 불리한 양형요소로 작용된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그러나 “당시 부부의 신뢰관계가 이미 훼손된 데다 과도한 유흥비 지출 및 늦은 귀가로 가정생활에 소홀한 고소인의 책임도 적지 않은 점,방송인이라는 이유로 사생활이 낱낱이 노출돼 이미 정신적 고통을 받은 점 등을 참작한다.”고 양형배경을 설명했다.재판부는 또 “A씨는 일관되게 공소사실을 인정하고 뉘우치는 점을 감안했다.”고 밝혔다.옥소리씨는 재판이 끝난 뒤 “(이번 판결을) 모두 받아들인다.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고 말했다.옥소리씨는 2006년 5월 말부터 같은 해 7월 초까지 A씨와 세차례 간통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시청자 울고 웃긴 올 안방극장

    시청자 울고 웃긴 올 안방극장

    올해 안방극장은 유독 방송가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가 많았다.배우는 물론 방송작가,기자,아나운서,PD 등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작품이 미니시리즈와 주말연속극을 가리지 않고 이어졌다.올 한해 대중은 스타가 연기하는 스타,PD가 만드는 PD의 이야기에 얼마만큼 공감할 수 있었던 것일까. 2008년 방송가를 다룬 TV드라마가 쏟아진 것은 지난해부터 불기시작한 전문직 드라마 붐과 무관치 않다. 특히 연예인이나 방송인이 직접 자신의 이야기를 펼친다는 것이 리얼리티 측면에서 기대감을 증폭시켰다.하지만 시청자들의 눈은 까다로웠다.주인공의 직업세계에 대한 호기심뿐 아니라,드라마보다 더욱 극적인 긴장감이 살아 있을 때에만 비로소 채널을 고정했다. ●‘온에어´ 등 가감 없는 스타 뒷얘기로 인기 올해 방영된 방송가 드라마 가운데 가장 높은 시청률을 올린 것은 SBS 드라마 스페셜 ‘온에어’.미니시리즈의 부진 속에서도 19.3%의 평균 시청률을 기록한 이 드라마는 연기력 논란이 끊이지 않는 오만한 톱스타,드라마 제작을 둘러싸고 스타작가와 PD가 벌이는 다툼,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힌 매니저와 배우의 알력을 사실적으로 꼬집어 관심을 끌었다. 전문직 드라마는 아니지만 화려한 톱스타의 사생활 이면과 진정한 사랑찾기를 로맨틱 코미디로 풀어낸 MBC 주말극 ‘내생애 마지막 스캔들’도 15.8%의 시청률로 선전했다.이 작품은 자신의 본명과 나이를 속이고 스타로 살아가는 송재빈(정준호)의 이중적 캐릭터와 동료 여배우와의 스캔들,배우의 모든 허물을 온몸으로 막는 매니저의 세계를 현실적으로 그려 호응을 얻었다. 그러나 방송가의 이면을 생생하게 담는다고 무조건 성공을 거둔 것은 아니다.뚜렷한 캐릭터와 흡인력 있는 극 전개 등 드라마의 기본 구조에 충실하지 못했을 때 기대이하의 성적을 거두기도 했다.방송사 보도국 사회부 기자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본격 전문직 드라마를 표방한 MBC ‘스포트라이트’는 에피소드의 리얼리티에 집착한 나머지 전체적인 극적 재미를 살리는 데 실패했다.내부 권력다툼과 성공스토리 등 드라마의 흥밋거리를 집어넣었지만,작위적 설정은 되레 긴장감을 떨어뜨렸다. 드라마국 PD의 일과 사랑을 그린 KBS ‘그들이 사는 세상’도 PD와 신인여배우와의 관계를 그리고,배종옥과 윤여정이 실제 배우 역할로 등장하는 등 리얼리티를 높이려 노력했지만, 좀처럼 대중과의 괴리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반면 전문직 드라마를 고집하지 않았지만 아나운서의 직업세계를 긴장도를 높이는 데 적절히 활용한 KBS ‘태양의 여자’나 SBS ‘유리의 성’은 괜찮은 성적표를 받았다.KBS 주말연속극 ‘내사랑 금지옥엽’도 라디오PD와 한물간 가수의 뚜렷한 캐릭터가 대조를 이루며 전체적인 드라마 분위기를 살리고 있다. ●기자 세계 다룬 ‘스포트라이트´ 등 시청률 저조 한해를 마감하는 12월 말까지 ‘방송가 드라마’의 인기는 식지 않을 전망이다.10일엔 국내는 물론 아시아권에서 인정받는 한류스타의 사랑이야기를 그린 SBS 수목드라마 ‘스타의 연인’이 첫 전파를 탄다.실제 한류스타인 최지우를 주인공으로 등장시켜 여배우의 루머와 스캔들에 얽힌 에피소드로 리얼리티를 높였다. 제작사인 올리브나인의 고대화 대표는 “요즘은 스타도 하나의 연예권력으로서 대중의 관심이 높아졌고,특히 장애를 극복한 스타들은 드라마 소재로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동안 방송연예가를 소재로 한 다양한 작품이 나온 상황에서 더 이상 새로운 화두를 던지지 못한다면 실패할 확률이 높다는 지적도 있다. 대중문화 칼럼니스트 정덕현씨는 “그동안 방송가를 다룬 전문직 드라마가 인기를 끌었던 것은 흥미로운 소재에 디테일을 중시하는 드라마 제작 패턴 때문”이라면서 “대중은 드라마를 통해 단순한 현실 재현이 아니라 판타지적 재미와 감수성의 충족을 원하기 때문에 특정 소재나 배우, 작가에 의존하기보다 작품 전체의 균형을 맞추는 데 초점을 둬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애니스톤-수리-킹스턴, 파파라치 대처법 “얼굴부터 가려요”

    애니스톤-수리-킹스턴, 파파라치 대처법 “얼굴부터 가려요”

    할리우드 스타라면 누구나 파파라치에게 학을 뗀다. 연애사부터 감추고 싶은 신체 부위나 속옷 노출 등 사생활이 낱낱이 공개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파파라치들은 스타들을 지겹도록 따라다니며 일거수 일투족을 찍는다. 그래서 스타들은 카메라를 발견하거나 ‘찰칵’하는 셔터 소리만 들리면 일단 얼굴부터 가린다. 심지어 셀러브리티 베이비까지 카메라에 질린 듯 파파라치가 등장하면 얼굴을 감춘다. ◆ 제니퍼 애니스톤 “얼굴 절대 No” 톱스타 애니스톤은 가장 많은 파파라치를 몰고다니는 스타 중 한명이다. 매력적인 남자 배우들과 스캔들이 많이 터지는 애니스톤은 파파라치들에게 최고의 먹이감(?)이기 때문이다. 파파라치들은 현재도 달콤한 사랑을 하고 있는 애니스톤을 항상 주시한다. 애니스톤은 지난 5일 미국 L.A 시내로 남자친구 존 메이어와 나들이에 나섰다. 애니스톤-메이어 커플이 타고 온 자동차에서 내리자마자 파파라치들은 기다렸다는듯이 카메라의 셔터를 누르기 바빴다. 이에 애니스톤은 들고 있던 신문을 이용해 얼굴을 가렸다. 애니스톤은 얼굴 가리기 뿐만 아니라 메이어와도 멀찌감치 떨어져 걸어 파파라치에게 무언의 항의표시를 했다. ◆ 수리 “엄마가 찍히지 말랬어요” 톰 크루즈와 케이티 홈스의 딸 수리 크루즈. 엄마 아빠의 빼어난 외모를 닮은 수리도 월드급 스타이다. 파파라치들은 수리를 따라다니며 수리가 짓는 표정과 행동, 입고 있는 옷까지 사진 속에 담는다. 하지만 수리는 매일 수십 명씩 뒤를 쫓는 파파라치에게 질려버린 모양이다. 엄마와 함께 지난 5일 뉴욕 거리에 등장한 수리는 사진 찍히기 싫다며 안고 있던 인형으로 얼굴 전체를 가렸다. 수리는 오늘만큼은 사진을 찍히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거리를 활보하는 내내 차에 얼굴을 꽁꽁가려 파파라치들을 당황케 했다. ◆ 킹스턴 “나 좀 내버려 둬요” 팝스타 그웬 스테파니와 게빈 로스데일의 첫째 아들 킹스턴도 파파라치들을 부담스러워한다. 스테파니 가족은 예전보다 더 많은 파파라치들에게 시다리고 있다. 3개월 전 태어난 막내 아들 주마가 세계적으로 관심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스테파니 가족은 지난 5일(한국시간) 쇼핑을 하기 위해 뉴욕에 있는 백화점으로 향했다. 킹스턴은 아빠 품에 주마는 엄마 품에 각각 안겨있었다. 킹스턴은 카메라 후레쉬가 터지자 깜짝 놀라며 조그마한 두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이후 카메라를 피해 고개를 이리저리 돌리며 사진 찍히기를 강하게 거부했다. 기사제휴/스포츠서울닷컴@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팝계 ‘흑백대결’

    팝계 ‘흑백대결’

    흑백대결은 미국 대선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연말 팝계는 스물일곱살 동갑내기 여가수 비욘세(사진 왼쪽)와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대결로 뜨겁다.전례없이 비슷한 시기에 신보를 발표한 이들은 국내외 각종 차트에서도 엎치락뒤치락 경합을 펼치고 있다.과연 대중은 누구의 손을 들어줄 것인가. ●데뷔 11년차 비욘세, 완숙미 돋보여 2년만에 신보 ‘아이 앰… 사샤 피어스’를 내놓은 흑인 여가수 비욘세의 새 앨범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완숙함’이다.데뷔 11년차인 그녀는 새 앨범에서 모든 수록곡의 공동 작곡자 및 프로듀서로 참여하며 음악적 역량을 뽐냈다.거의 1년동안 앨범 작업에 몰두하며 무려 60~70곡을 완성했다는 비욘세는 11곡을 추려 두 장의 콤팩트디스크(CD)에 나누어 담았다.‘사샤 피어스’는 비욘세가 직접 붙인 이름으로 자신의 분신을 일컫는다고 한다.발라드가 담겨 있는 CD ‘아이 앰’에는 스타의 극적인 삶을 즐기기 이전의 모습을,‘사샤 피어스’에서는 무대에 서서 음악을 즐기고,공격적이고 육감적으로 호소하는 가수로서의 자신을 음악으로 피력했다. 비욘세는 “작업을 하다 보니 섞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는 결정을 내렸다.”는 말로 CD 두 장의 차별성을 강조했지만,그녀의 가창력이 돋보이는 ‘아이 앰’이 더 귀에 쏙 들어온다.연인에게 상처받은 여심을 노래한 ‘이프 아이 워 어 보이’는 익숙한 멜로디에 흡인력 있는 가사가 비욘세의 히트곡 ‘리슨’을 연상시키며,‘할로’는 웅장한 스케일의 발라드로 익숙한 후렴구가 인상적이다. ●브리트니 스피어스 ‘화려한 재기´ 생일인 지난 2일 내놓은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신보 ‘서커스’는 역동성에 초점을 맞췄다.무려 9년만에 빌보드지 싱글 차트 정상에 올랐던 ´우머나이저´는 세계의 모든 바람둥이들에게 전하는 따끔한 충고성 메시지를 담고 있으며,중독성 있는 멜로디에 풍부한 일렉트로니카 사운드가 특징이다.앨범 제목과 같은 동명의 신곡 ‘서커스’는 강한 비트가 강조된 기존의 브리트니의 히트곡들과 맥락을 같이 한다.특히 브리트니는 ‘아웃 프롬 언더’와 ‘마이 베이비’ 등에서 감성적인 발라드도 선보였다.어쿠스틱 기타 반주를 중심으로 감정 과잉을 자제해 분위기를 살렸다. 그간 사생활에 얽힌 각종 추문들로 재기가 불가능해보였던 브리트니가 화려하게 컴백할 수 있었던 것은 이번 앨범의 높은 완성도에 있다.신보에는 미국 팝계의 내로라하는 프로듀서와 작곡가들이 참여해 최고급 사운드의 향연을 펼쳤다.1990년대 팝계의 아이돌 뮤지션들을 대거 만들어낸 프로듀서 겸 작곡가 맥스 마틴을 비롯해,보아의 미국 진출에 참여해 화제를 모은 유명 프로듀싱팀 ‘블러드샤이 & 애번트´ 등이 경쟁적으로 참여했다. 브리트니는 이 앨범을 시작으로 전 세계 월드투어를 계획할 정도로 의욕을 보이고 있지만,얼마나 안정적인 음악활동을 보여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팝칼럼니스트 임진모씨는 “브리트니는 최근 백인 아티스트들이 일렉트로니카 경향을 강화하는 추세에 따라 전자음악 사운드가 더욱 강해졌지만,초기에 비해서는 다소 어려워진 감이 있다.”면서 “반면 비욘세는 기존의 흑인음악과 거리를 두면서 이전보다 한결 편안한 매력이 돋보이지만,자신만의 개성은 이전보다 덜해진 측면이 있다.”고 일장일단을 분석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열린세상] ‘피에르 리비에르’와 재판기록의 공개/금태섭 변호사

    [열린세상] ‘피에르 리비에르’와 재판기록의 공개/금태섭 변호사

    미셸 푸코의 저작 ‘나,피에르 리비에르’는 어머니와 동생들을 죽인 살인범에 관한 책이다.1835년 6월3일 당시 20세의 농부인 피에르 리비에르는 낫으로 어머니와 동생들을 잔인하게 살해한다.피해자들은 참혹한 상처를 입고 거의 머리가 절단된 상태로 발견됐다.체포된 피에르 리비에르는 처음 예심판사의 신문에 신의 명령에 따라서 그런 끔찍한 일을 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범행 2주 전 들판에서 일을 하고 있을 때 하느님이 천사들과 함께 나타나서 신의 섭리를 정당화하기 위해서 가족들을 살해하라고 지시했다는 것이다.그는 성서의 구절을 인용하면서 자신의 궤변을 뒷받침하려고 하지만 결국 진정한 범행 동기를 털어놓게 된다.매일같이 언쟁을 벌이는 부모의 모습을 보면서 어머니가 아버지를 괴롭힌다는 생각이 들어서 살해하기로 결심했고,신의 명령에 따랐다고 한 것은 정신병자처럼 보여서 법의 심판을 벗어나 보려던 것이라고 자백한 것이다. 법원은 그에게 사형을 선고하였으나 국왕은 그의 형을 종신금고형으로 감형했다.1840년 10월20일 피에르 리비에르는 보리외 중앙구치소에서 복역 중 사망했다. 당대의 석학인 미셸 푸코는 1971년 파리 국립도서관 서고에서 우연히 피에르 비리에르가 직접 쓴 방대한 양의 수기를 발견하고 큰 흥미를 느끼게 된다.정규 교육을 받지 못하고 가까스로 읽고 쓸 줄 아는 정도에 불과한 사람의 글이었지만 살인에 이르게 된 자세한 경위,죄를 저지를 때의 상황,그리고 체포되어 수사를 받으면서 느낀 심경의 변화가 상세하게 기록되어 있다.푸코는 다른 학자들에게 이 사건을 함께 연구하자고 제안했고 2년간의 연구 결과로 출판된 것이 이 책이다. 이 책의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피에르 리비에르의 수기를 비롯한 재판 기록이 가공되지 않은 채 그대로 전재되어 있다는 것이다.500여쪽 중 350쪽이 넘는 부분이 치안판사의 조서,부검 의사의 보고서,목격자들의 진술서 등 수사기록과 배심원 명단을 포함한 재판기록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책 뒷부분에 있는 학자들의 논평도 흥미롭지만,무엇보다도 독자들은 스스로 직접 사건 기록을 대하면서 그 당시 사람들의 생활을 생생하게 느끼고 각자의 결론을 내릴 수 있다. 이런 책을 볼 때마다 아쉽게 느껴지는 것은 우리나라에서는 재판 기록에 접근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재판은 공개된 법정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원칙이고 공판중심주의에 따라 모든 증거가 현출되는데도 불구하고 어찌된 일인지 이미 끝난 사건의 기록을 보는 것은 엄격히 제한되어 왔다. 형사소송법의 개정으로 누구든지 권리구제,학술연구 또는 공익적 목적으로 기록의 열람,등사를 청구할 수 있다는 규정이 생겨났지만 실제로는 소송관계인이 동의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제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사생활 보호 등의 이유로 인한 것 같은데 재판이 공개된다는 점을 생각하면 납득하기 어렵다. 최근 유명 연예인의 간통 사건 재판이 있었을 때 언론은 재판 과정을 중계방송하듯이 보도했지만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누구나 방청할 수 있는 공개재판에서 벌어진 일이기 때문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법원의 공식적인 기록을 열람할 수 없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재판 기록은 공개되어야 한다.재판의 과정과 결과는 공개적인 검토와 비판의 대상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무엇보다도 재판 기록을 열람할 수 있는 것은 국민의 권리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프랑스 국민들이 자국에서 벌어진 재판의 기록을 보고 그 시대와 사회에 대해서 생각해볼 기회를 가질 수 있다면 우리들이 그러한 일을 하지 못할 이유가 어디에 있겠는가.재판 기록의 공개로 우리나라에서도 ‘나,피에르 리비에르’와 같은 저작이 나오기를 기대한다. 금태섭 변호사
  • 日 오사카부 “초·중생 휴대전화 등교 안돼”

    |도쿄 박홍기특파원| 일본 오사카부의 공립 초등학생 및 중학생들은 이르면 이달부터 휴대전화를 갖고 등교할 수 없다.이른바 ‘휴대전화의 학교 반입금지’다. 학력 향상에 강한 의욕을 보이는 하시모토 도오루(38) 오사카부 지사는 3일 “행정이 사생활에 개입해서는 안 된다는 반론도 있겠지만 학교에서 휴대전화는 필요없다.먼저 부모들이 규정을 지켜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오사카부 교육위원회도 하시모토 지사의 방침을 전적으로 수용했다.다만 자녀들의 안전을 위한 연락용으로 학부모가 요구하면 학교의 판단에 따라 학교 측이 등교 때 휴대전화를 보관했다가 하교 때 돌려주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교의 경우,통학거리가 먼 점을 감안해 휴대전화의 학교 반입은 허용하되 학교 안의 사용은 규제한다.학교내 휴대전화 금지는 학교별로 자율적으로 시행되고 있지만 광역자치단체가 전면에 나서기는 처음이다.정부의 교육재생간담회도 지난 5월 초등·중학생의 휴대전화 소지를 금지토록 제안했다. 교육위원회는 최근 학생들의 1일 휴대전화 통화시간을 조사한 결과,중1학년생의 15.6%,고교 1학년생의 32.2%가 하루에 3시간 이상 사용했다.또 중1학년의 10.6%,고1학년생의 15.9%가 1일 메일 송신건수가 51건이 넘었다. h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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