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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블루게이트’/박건승 논설위원

    [씨줄날줄] ‘블루게이트’/박건승 논설위원

    워터게이트 사건은 미국 대통령 하야라는 초유 사태를 불러온 초대형 정치 스캔들이다. 1972년 닉슨이 민주당 전국위원회 본부가 있던 워싱턴 워터게이트 빌딩 6층에 도청 장치를 설치하려다 들키면서 촉발됐다. 경찰은 단순 절도 사건으로 결론 내리고 수사를 종결했지만 워싱턴포스트지의 폭로로 닉슨이 배후임이 드러났다. 닉슨은 줄곧 백악관 연관성을 부인하다 “아랫사람들이 멋대로 저지른 일”이라고 말을 바꾸며 꼬리 자르기를 시도했다. 그러나 닉슨의 집무 중 대화를 모두 녹음한 테이프가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고, 닉슨은 국가 기밀을 이유로 테이프 공개를 거부한 채 특별검사를 전격 해임하는 자충수를 뒀다. 사건이 표면화한 것은 ‘딥 스롯’(내부고발자)인 미 연방수사국(FBI) 핵심 인물이 워싱턴포스트 기자에게 정보를 준 덕분이었다. 워터게이트 스캔들은 2008년 한국에서 고스란히 재현됐다. 이른바 ‘총리실 불법사찰 사건’이다.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이 블로그에 당시 이명박 대통령을 풍자한 ‘쥐코’ 동영상을 올린 김종익 KB한마음 대표를 사찰하고 압력을 행사해 회사 지분을 포기하게 만든 것이 발단이다. 윤리지원관실은 업무활동 편의상 총리실에 붙어 있지만 청와대가 직접 통제했다. 불법 사찰의 몸통은 ‘왕차관’으로 불렸던 박영준 전 국무총리실 국무차장으로 500여건의 사찰을 진행했다. 이 사건은 2012년 장진수 전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주무관이 청와대 개입 사실을 폭로해 본격적으로 불거졌다. 그는 ‘블루게이트’(청와대를 지칭하는 블루하우스의 ‘블루’와 권력형 비리 사건을 뜻하는 ‘게이트’의 합성어)란 저서에서 민주주의를 퇴행시킨 대표적 사건인 MB 정부의 불법 사찰과 증거 인멸 과정을 솔직하게 기술해 큰 사회적 반향을 이끌어 냈다. MB 정권 때만큼 불법 사찰 문제로 시끄러운 적은 없었다. 김제동·김미화 등 진보 성향의 연예인에 대한 민정수석실의 사찰 지시설이 나돌았고 기무사령부는 쌍용차 노조 시위 현장을 캠코더로 찍다 발각되기도 했다. 최고 권력자는 언제나 권력 강화와 반대 세력 제거를 위해 사찰 조직을 이용하려는 유혹에 빠지기 마련이다. 영국의 첩보기관 MI6, 과거 독일의 비밀경찰 슈타지, 일본의 특별고등검찰, 옛소련의 국가보안위원회(KGB)가 대표적 사찰 기관이다. 이승만 전 대통령은 사실상의 사조직인 특무대를 활용했고, 박정희 전 대통령은 중앙정보부를 통해 야당 정치인은 물론 여당 정치인의 사생활까지 살폈다. 불법 사찰은 말 그대로 불법이다. 헌법과 법률을 파괴하는 중대 범죄다. 그래서 양승태 대법원장에 대한 청와대의 사찰설은 충격적이다. MB 정권에서 뼈아픈 교훈을 얻은 박 대통령은 2013년 대통령 취임 직후 ‘불법사찰방지법’을 제정하겠다고 스스로 다짐하지 않았던가. 박건승 논설위원 ksp@seoul.co.kr
  • [단독][커버스토리] 취준생 65% “월급 적어도 저녁 있는 삶”

    [단독][커버스토리] 취준생 65% “월급 적어도 저녁 있는 삶”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일과 삶의 균형) 기업에 다니고 싶죠. 출퇴근이 확실한 곳요.”-재취업 준비생 김모(28)씨. “주말에도 일하는 친구를 보면서 적어도 주말만이라도 사생활을 보장받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취업 준비생 이모(28·여)씨. ●‘칼퇴’ 보장된다면 초봉 하한선 2000만원 높은 연봉을 의미하던 ‘좋은 직장’의 정의가 연봉은 다소 낮아도 개인 시간이 보장되는 기업으로 바뀌고 있다. 취업 준비생들은 이런 기업을 일과 삶의 균형이 보장된 곳이라는 의미에서 ‘워라밸’이라는 신조어로 부른다. 하지만 정작 이들은 워라밸 기업이 어디인지는 모른다고 했다. 세계 3위의 긴 노동시간과 8%를 넘는 청년실업률 속에서 구직자들은 워라밸을 꿈꾸지만, 정작 워라밸의 의미와 해당 기업을 찾을 여유는 없는 셈이다. 서울신문이 취업정보포털 사람인과 함께 취업준비생 400명에게 설문조사(10월 1~11일)를 한 결과 65.5%(262명)는 ‘연봉은 높지 않아도 야근(주말 근무 포함)이 적은 회사’에 입사하기를 원했다. 야근이 잦지만 연봉이 높은 기업은 11.8%(47명), 야근이 아예 없고 연봉이 낮은 기업은 22.8%(91명)였다. ●구글 - 공기업 - 공무원 - 카카오 - 네이버순 워라밸 기업에 취업할 때 수용 가능한 초봉 하한선은 2000만~2500만원이 39.3%(157명)로 가장 많았고 2500만~3000만원(23.5%·94명), 3000만~3500만원(12%·48명) 순이었다. ‘워라밸’이 아닌, 다시 말해 야근이 잦은 일반 기업에 대해서도 수용 가능한 초봉의 하한선을 ‘2000만~2500만원’이라고 답한 응답자(29.5%·118명)가 가장 많았지만 워라밸 기업에 비해서는 비중이 9.8% 포인트 적었다. 반면 3000만~3500만원은 받아야 한다는 응답자 비율(19%·76명)이 7% 포인트 많았다. 워라밸 기업의 하루 평균 근무시간은 8시간(167명·41.8%)으로, 일반 기업은 10시간(114명·28.5%)으로 예상했다. 국내의 워라밸 기업이 어디냐는 질문(중복 응답 허용·총 654개)에는 구글(6.4%·42명), 공기업(6%·39명), 공무원(4.3%·28명), 카카오(3.5%·23명), 네이버(3.4%·22명), 유한킴벌리(2.9%·19명) 순이었다. 그러나 ‘모르겠다’(15.1%·99명)거나 ‘없다’(12%·79명)는 응답이 더 많았다. 김인아 한양대 산업의학과 교수는 “외국은 퇴근 후 휴식을 취하는 것 이상으로 지역사회에 참여하고 가족들과 삶을 영위하는 것을 ‘일과 생활의 균형’으로 보는데 우리는 단순히 취침이나 집안일 등을 하는 낮은 수준의 워라밸 개념을 가지고 있다”며 “기업의 근무시간이 너무 긴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풍문쇼’ 장미희, X양 사건 풍문 “영부인이 질투해 납치+상해?”

    ‘풍문쇼’ 장미희, X양 사건 풍문 “영부인이 질투해 납치+상해?”

    배우 장미희를 둘러싼 ‘X양 사건’이 재조명됐다. 최근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채널A 예능프로그램 ‘풍문으로 들었쇼’에서 ‘싱글 여배우의 은밀한 사생활’를 주제로 연예계 대표 골드 미스들이 아직 혼자인 이유에 대해 말했다. 이날 최고의 여배우들만 캐스팅된다는 ‘춘향’ 역할에 단번에 캐스팅되며 2세대 트로이카로 군림했던 장미희에 대한 풍문도 공개됐다. 이른바 ‘X양 사건’은 1981년 10월에 벌어진 사건으로 당시 장미희는 드라마 ‘길’에 출연 중에 방송 펑크를 낸다. 그 일로 납치를 당해 장미희가 녹화에 참여하지 못한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고, 납치를 한 당사자가 영부인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논란일 일파만파 커졌다. 당시 전두환 전 대통령이 장미희를 흠모했고, 이를 질투한 이순자 여사가 장미희를 납치해 상해를 입혔다는 소문이 확산된 것. 이에 대해 장미희는 일절 입장을 밝히지 않고 노코멘트로 일관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주말 하이라이트]

    ■SBS 스페셜-중년의 사생활, 갱년기(SBS 일요일 밤 11시 5분) 지금까지 다소 가볍거나 부정적으로만 인식돼 왔던 갱년기를 다각도에서 새롭게 조명해 본다. 조사에 따르면 여성의 경우 단 14%만이 갱년기를 가볍게 그리고 무사히 넘기며 30%의 여성은 상당 기간 동안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매우 힘겨운 갱년기 증상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한국 남성 직장인들 또한 63.8%가 갱년기 증상을 경험하고 있다. 100세 시대에는 갱년기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남은 60년의 건강과 행복이 좌우된다. 과연 갱년기를 어떻게 보내야 남은 60년 인생을 건강하고 행복하게 보낼 수 있을지 알아본다. ■불어라 미풍아(MBC 토요일 밤 8시 45분) 금실(금보라)은 영애(이일화)와 달호(이종원)가 함께 영화관에 들어가는 것을 보고 청자(이휘향)에게 이 사실을 알린다. 청자는 둘 사이를 오해하고 영애의 머리채를 잡는다. 한편 장수(장세현)와 장고(손호준)는 희라(황보라)와 미풍(임지연)의 화해를 위해 자리를 만들지만 오히려 싸움만 난다. ■다큐멘터리 3일(KBS2 일요일 밤 10시 40분) 경복궁 옆 서촌의 옛 골목길에 위치한 ‘세종마을 음식문화거리’는 일명 ‘체부동 먹자골목’으로 통칭되는 곳이다. 변화 속에서도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 듯한 한옥과 예스러운 가게들과 오래된 사람들은 아직도 골목 곳곳을 지키고 있다. 서촌에서 어려운 경제와 어수선한 시국 속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여다본다.
  • 자주 쓰는 단어 보면 그 사람이 보인다

    자주 쓰는 단어 보면 그 사람이 보인다

    단어의 사생활/제임스 W 페니베이커 지음/김아영 옮김/사이/384쪽/1만 7500원 #1. 닉슨 대통령은 재선을 위해 민주당 선거본부가 차려진 워터게이트 빌딩에 몰래 침입해 도청 장치를 설치한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물러났다. ‘스모킹 건’(결정적 증거)으로 알려진 마지막 녹취록 공개 전까지 닉슨은 ‘나’보다는 ‘우리’라는 말을 더 많이 썼다. 하지만 지위가 손상되고 무너지기 시작하자 ‘나’라는 단어를 급격히 많이 사용하기 시작했다. #2. 부시 대통령은 2001년 그 유명한 ‘9·11테러’ 이후 이라크와 사담 후세인 때문에 오랫동안 골머리를 앓아야만 했다. 결국 2002년 여름 내내 비밀스럽게 이라크 침공 계획을 세워 추진했고 마침내 9월 말이 되자 이라크와의 전쟁에 돌입하기 위한 승인을 의회에 요청했다. 이 즈음부터 부시는 ‘나’라는 말을 급격히 적게 사용하기 시작했다. 지구촌을 뒤흔든 역사적 사건에 맞닥뜨린 미국 대통령 두 사람의 수사를 들춘 대목이다. 일반인은 잘 모르고 있지만 말과 표현이 어떻게 행동 결과와 연관돼 있는지를 비교해 흥미롭다. 미국 텍사스대학 심리학과 교수가 쓴 이 책은 바로 말·글과 사람의 연관성을 파고들어 눈길을 모은다. 사람들은 모두 말과 글을 통해 자신만의 ‘언어 지문’을 남긴다. 저자는 평범하지만 간과하기 쉬운 익숙한 명제에 천착해 ‘단어가 사람을 이해하는 열쇠’임을 새삼스럽게 강조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대수롭지 않게 여겨 쓰는 ‘작고 사소한’ 단어들에 주목한다. 전체 어휘에서 0.1%도 안 되는 기능어가 우리가 사용하는 단어의 60%를 차지한다는 것이다. ‘숨어 있는 단어’, 혹은 ‘쓸모없는 단어’로 불리는 기능어는 인칭 대명사나 지시 대명사, 접속사, 조사들을 말한다. “우리는 결혼하거나 투표하거나 직원을 채용하기 전에 사람들이 사용하는 단어를 듣고 결정하지만 잘못 판단할 때가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이럴 때 대명사를 비롯한 숨어 있는 기능어들이 사람들이 인식하지 못하는 ‘감정 탐지기’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블로그와 인터넷 게시물, 대입 논술을 비롯해 제인 오스틴, 윌리엄 셰익스피어, 실비아 플라스의 문학작품, ‘대부’, ‘유브 갓 메일’, ‘블루 벨벳’ 등의 영화, 비틀스의 노래 가사, 정치인과 대통령의 말과 글…. 이런 것들을 분석해 기능어 사용에 담긴 인간의 다양한 심리 상태를 풀어내는 흐름이 독특하고 신선하다. 그 분석의 결과는 아주 재미있고, 보통의 인식과는 다른 것들이 수두룩하다. 이를테면 ‘기분 나쁘게 생각하지는 말아요’는 자신이 심리적 주도권을 잡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고 한다. 지위가 높은 사람들은 ‘나’라는 단어를 적게 쓰고 ‘우리’라는 단어를 많이 쓴다. 여자들은 ‘따뜻한 우리’를, 남자들은 ‘거리감이 느껴지게 하는 우리’를 많이 사용한다. 정치인이 연설할 때 ‘우리’라는 단어를 자주 사용하는 건 잘못된 전략이다. 특히 책에선 실제의 사례들이 실감나게 소개된다. 9·11테러 이후로 블로거들은 ‘우리’라는 단어를 급격히 많이 사용했다고 한다. 오바마 대통령은 사람들의 짐작과 달리 연설에서 ‘나’라는 단어를 많이 쓰지 않았는데 이는 거만함이 아니라 자기 확신을 나타내는 표시라고 한다. 특히 ‘나’라는 단어의 사용 감소는 위협을 실행하려는 사람들이 보내는 강력한 신호라는 대목이 도드라진다. 그런 신호는 제2차 세계대전 중 일본에 원자폭탄을 투하하기 전 트루먼 대통령의 언어, 1939년 폴란드를 침공하기 전 히틀러의 언어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지도자나 대통령의 ‘나’라는 단어의 현저한 감소는 결국 그가 전쟁에 더 집중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 단어는 나를 보여 주는 ‘나의 광고판’이라는 저자는 결국 이렇게 매듭짓는다. “단어를 해석할 수 있는 능력을 통해 세상과 타인을, 더 중요하게는 자신을 보다 더 잘 알아 갈 수 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믹 재거 경 나이 73세에 아들 얻었다, 여덟 번째 자녀

    믹 재거 경 나이 73세에 아들 얻었다, 여덟 번째 자녀

     영국 록그룹 롤링스톤스의 리더인 믹 재거 경이 73세에 아빠가 됐다고 영국 BBC가 8일(이하 현지시간) 그의 대변인 성명을 인용해 전했다. 대변인 버나드 도허티는 성명을 통해 재거 경의 여자친구이며 미국 발레리나인 멜라니 햄릭(29)이 이날 뉴욕에서 아들을 출산했으며 두 사람 모두 기뻐했다고 전했다. 재거 경이 병원에서 출산 장면을 지켜봤다고 전한 도허티는 “산모와 아이 모두 건강하며 미디어들이 사생활을 존중해주길 요청한다”고 밝혔다. 그에게는 이미 가장 나이어린 17세부터 가장 나이가 많은 45세까지 일곱 자녀가 있다.   재거 경은 13년 동안 함께 했던 우렌 스콧이 2014년 자살한 뒤부터 햄릭과 교제하기 시작했다. 그와 지내며 자녀를 낳았던 여인들은 마샤 헌트, 비앙카 재거, 제리 홀, 루시아나 히메네스 모라드 등이다. 다섯 손주가 있으며 손녀 아시시가 2014년 딸을 출산하면서 처음 증조부가 됐다.    한편 롤링스톤스는 최근 블루스 앨범 ´블루 & 론섬´을 출시하고 공연 활동을 펼치는 등 여전히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女대통령 사생활? 법조계 “여성성 강조는 惡手… 수사 이점 없다”

    女대통령 사생활? 법조계 “여성성 강조는 惡手… 수사 이점 없다”

    공적 시간에 합당한 일 했냐가 ‘세월호 7시간’ 논란의 본질 그 날 머리손질·시술 받았다면 법조계 “직무유기” 한목소리 최근 최순실(60·구속기소) 국정 농단 의혹과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의 ‘여성 사생활’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 박 대통령 측근들이 최근 “박 대통령의 여성으로서의 사생활을 존중해 달라”고 언급하면서 ‘여성 사생활’과 ‘국정 책임’의 상관관계를 둘러싼 공방이 가열되고 있는 것이다. 법조계에서는 박 대통령이 공적 업무시간에 합당한 일을 했느냐가 논란의 본질이고, 세월호 참사 당일 피부미용 시술을 받았다면 직무유기에 해당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8일 법조계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여성성 논란은 박 대통령의 변호인인 유영하 변호사로부터 비롯됐다. 유 변호사는 지난달 15일 “대통령이기 이전에 여성으로서 사생활이 있다는 점도 고려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당시는 박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당일 감춰진 7시간 동안 피부미용 시술을 받은 게 아니냐는 논란이 일 때다. “여성성을 존중해 달라는 게 무슨 뜻이냐”는 질문에 유 변호사는 즉답을 피했지만, 여성의 사생활을 핑계로 수사를 회피하려는 목적이 아니겠느냐는 해석이 많았다. 김기춘(77) 전 청와대 비서실장 역시 세월호 사고 당시 박 대통령이 7시간 동안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의혹에 대해 “여성 대통령에게 시술 여부를 묻는 게 결례라 생각했다”고 해명하고 있다. 최씨의 전 남편인 정윤회씨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약한 여자(박 대통령)를 보면 지켜주고 싶다”고 말했다. 법조계에선 박 대통령의 여성성을 강조하는 것을 두고 ‘악수’라는 평가가 많다. 박 대통령이 국민적 공분만 살 뿐 향후 수사 과정에서 이점이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 김지미 변호사는 “여성 피의자의 사생활을 존중하다고 해서 수사 시점을 늦춘다거나 수사를 하지 못했다는 건 본 적도 없고 있을 수도 없는 일”이라면서 “수사기관에서 여성으로서 고려하는 점은 신체를 수색하거나 접촉해야 할 일이 있을 때 여자 경찰관이 한다는 정도일 뿐 개인의 사생활이라고 해서 보호받아야 하는 경우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박 대통령이 수사받을 때 여성의 사생활을 언급했다면 나름의 고려를 받을 수 있지만 지금은 국민 반발만 더 거쳐 외려 특검이 이를 봐줄 수 없는 꼴이 됐다”고 지적했다. 세월호 참사 당일 피부시술을 받았다면 직무유기에 해당할 수 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한국여성변호사회 공보이사인 김보람 변호사는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야 하겠지만, 평일인 참사 당일(2014년 4월 16일)에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야 하는 대통령이 본인의 직무를 떠나 피부미용을 받았다면 직무유기 혐의에 해당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장영수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세월호 참사 당일 사안의 심각성에 비춰 보면 머리손질 받은 것은 정치적, 도의적 비난을 받아 마땅하지만 직무유기에 해당하느냐는 다른 문제”라면서 “만약 이러한 행동이 심각한 상황을 야기했다면 직무유기 혐의를 인정받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전여옥 “박근혜 최태민 관계, 치맛자락 들춰보고 싶지 않았다”

    전여옥 “박근혜 최태민 관계, 치맛자락 들춰보고 싶지 않았다”

    ‘원조 친박’으로 불렸던 전여옥(57) 전 한나라당 의원이 정계 은퇴 후 신간 ‘오만과 무능’을 내놓았다. 이어 신동아와의 인터뷰를 통해 박근혜 대통령을 2년간 밀착 보좌하면서 보고 느낀 것들을 털어놨다. 전여옥은 박 대통령을 비판하는 것에 대해 “부풀리지 않고 정확히 얘기해야 했다”면서 “함량 미달인 데다 어둠 속에, 과거 속에 사는 시대착오적인 인물이 나라를 이끌면 국민의 피해는 이루 말할 수 없다고 확신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최순실 정국’과 관련해서는 “국정농단은 예상했지만 ‘호빠’에 ‘오방낭’에..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박근혜는 국민을 무서워하지 않았다. 자기 하소연을 들어주는 존재로만 알았다”면서 “그녀에게 권력은 생활필수품, 대한민국은 ‘나의 나라’ 청와대는 ‘나의 집’이었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에게 결정적으로 돌아선 계기에 대해서는 ‘최태민’과 관련된 일화를 전하기도 했다. 전여옥은 “목에 힘줄이 파랗게 솟은 채 ‘최태민은 나를 위해 너무 훌륭한 일을 많이 해줬다’고 하더라”면서 “박근혜가 심적으로 나약한 게 아니다. 엄청난 권력 의지와 최태민의 황당한 말이 딱 들어맞은 거다”라고 표현했다. 전여옥은 대통령의 ‘베이비 토크’에 대해서도 “늘 짧게 대답한다. 문법도, 단어 표현도 정확지 않은 사람이 대통령이 된 건 골조가 없는 상태에서 63빌딩이 세워진 거다”라면서 “더 큰 문제는 소통하는 태도”라고 강조했다. 전여옥은 “면벽참선하는 기분”이라면서 “‘평범한 사람들이 사용하는 용어를 잘 모르는 것 같으니 TV 드라마를 보게 하면 좋겠다’는 한 기자의 말에 드라마 시청을 권했다”고 했다. 박근혜 대통령에게는 자질이 없다고 강조했다. 전여옥은 “최태민은 박근혜에게 최면을 건 거고, 국민은 박정희의 딸이란 이유로 대통령으로 뽑아준 거다”라면서 “하지만 박근혜는 극장에서 커튼콜 내려갈 때 인사하는 소녀다. 그 뒤는 보이지 않는다. 근데 거기에 최순실이 있었던 거다”라고 해석했다. 또 과거 최태민의 존재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던 이유에 대해서는 “그건 여자의 사생활이기 때문”이라면서 “같은 여자로서 치맛자락을 들추고 싶지 않았다”고 했다. 정치계로 돌아갈 생각이 없다고도 했다. 전여옥은 “진보는 진정성이라도 있지만 보수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오염돼 있다”고 비판했다. 그 예로 ‘박근혜 키즈’의 일원인 L을 들기도 했다. 전여옥은 “나를 면전에 두고 ‘배신자’라고 해놓고 방송 끝나고 달려와 ‘의원님 너무 좋아합니다. 식사 모시고 싶습니다’라고 꾸벅 인사해 놀랐다”고 설명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씨줄날줄] 효자동 이발사 vs 청담동 원장님/박홍환 논설위원

    [씨줄날줄] 효자동 이발사 vs 청담동 원장님/박홍환 논설위원

    “이발 시간은 15분을 넘겨선 안 된다.” 2004년 선보인 휴먼 코미디 영화 ‘효자동 이발사’에서 청와대 경호실장이 ‘효자 리발소’ 주인 성한모에게 대통령의 이발을 처음 맡기면서 주지시키는 대목이다. 대통령 전속 이발사는 대체로 오랜 인연이 있는 이발사 중에서 발탁한다. 최규하 전 대통령은 정부종합청사 이용원의 단골 이발사를 청와대에 데려갔다. 김영삼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도 마찬가지였다고 한다. 반면 전두환 전 대통령은 청와대 직원 이발실 소속 이발사 중에서 뽑았고, 김대중 전 대통령은 관계기관의 추천을 받아 국제기능올림픽 금메달 수상자를 고용했다. 16년간 박정희 전 대통령의 머리를 만져 ‘효자동 이발사’의 실제 모델로 알려진 박모씨는 박 전 대통령이 이발은 일주일에 한 번, 드라이는 이틀에 한 번꼴로 아침식사 전에 했고, 이발 시간은 30분을 넘기지 않았다고 증언한 바 있다. 국가적 현안이 있을 때는 한 달 넘게도 이발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박 전 대통령의 딸로 헌정 사상 최초의 여성 대통령에 올랐다 탄핵 위기에 몰린 박근혜 대통령은 2005년 한나라당 대표 시절부터 인연을 맺은 서울 강남구 청담동 T미용실 원장 정모씨에게 헤어스타일을 맡기고 있다. 당시 비선 실세 최순실씨로부터 정씨를 소개받았다고 한다. 박 대통령은 모친인 육영수 여사 서거 이후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맡으면서부터 ‘올림머리’를 즐기고 있다. 수십 개의 머리핀을 꽂아 가며 머리카락을 위쪽으로 올려붙여 풍성하고 둥글게 만드는 헤어스타일로 보통 결혼식에 참석하는 신랑 신부 모친들이 올림머리 손질을 받는다. 손이 많이 가기 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린다. 화장까지 포함하면 1시간 반을 훌쩍 넘기기 일쑤다. 마침내 사달이 벌어졌다. 박 대통령이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당일 오후 청담동 미용실에 있던 정씨를 관저로 불러 90여분간 올림머리 손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청와대는 손질 시간이 20여분에 불과했다며 부인했지만 ‘세월호 7시간’ 의문의 행적 일단이 드러난 것이라며 국민은 분노하고 있다. 어린 학생들을 포함해 304명의 국민이 수장되고 있는데 대통령이 머리를 손질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이해할 수 없는 것이다. 아버지처럼 동네 주민인 ‘효자동 이발사’가 아닌 비선 실세가 추천한 ‘청담동 원장님’에게 머리를 맡겼을 때부터 비극은 싹텄을지도 모른다. 통치자는 머리 다듬는 시간조차도 국정에 할애할 수밖에 없는 무거운 책무를 스스로 짊어진 자리다. 장삼이사(張三李四)의 머리를 만지는 ‘효자동 이발사’가 얘기하는 서민들의 애환과 ‘대한민국 1%’를 단골로 둔 ‘청담동 원장님’이 전하는 민심은 같을 수가 없다. 그것을 여성 대통령의 사생활이라며 합리화해서는 안 된다. 박홍환 논설위원 stinger@seoul.co.kr
  • [사설] 더이상 “아니다”고만 할 수 없는 ‘세월호 7시간’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을 목전에 두고 ‘세월호 7시간’이 막판 변수로 떠올랐다. 캐스팅 보트를 쥔 새누리당 비박(비박근혜)계가 어제 ‘탄핵안의 내용은 검찰의 공소장을 중심으로 명확히 확인된 것만 정리돼야 한다’고 밝혔다. 세월호 참사 당시 박 대통령의 7시간과 관련된 내용이 탄핵안에 명시될 경우 비박계 일부 의원이 탄핵 반대로 돌아설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야 3당이 발의한 탄핵안에는 ‘세월호 7시간’과 관련, “국가 재난 상황에서 대통령이 이처럼 대응한 것은 사실상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고 안전을 도모하지 않은 직무유기”이며 헌법 제10조인 생명권 보장 조항 위반이라고 적시돼 있다. 야당은 비박계 주장에 부정적인 견해를 밝히고, 박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당시 머리 손질에 90분을 허비했다는 언론 보도가 불거지면서 국민 정서상 관련 내용을 빼는 것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검찰이 ‘세월호 7시간’을 공소장에 적시하지 못한 것은 사실 여부를 확인하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당사자인 박 대통령이 검찰 조사 자체를 무력화시킨 상황에서 불가피한 측면이 컸다. 박영수 특검이 “비록 범죄 협의가 없더라도 국민이 궁금해하는 의혹의 진상을 확인할 의무가 있다”고 밝힌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박 대통령의 재임 동안 비선 세력의 국정 농단 사실이 속속 드러나는 와중에도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당시 박 대통령은 당일 오전 10시 30분 전화로 구조 지시를 한 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모습을 드러낸 오후 5시 15분까지 7시간의 행적은 아직 명확하지 않다. 새누리당은 ‘대통령 사생활 보호’를 주장하며 정보 공개를 막았고, 청와대는 “청와대에서 업무를 봤다”고 했다가 국민적 의혹으로 떠오르자 물증 하나 제시하지 못한 채 “15차례 보고를 받았다”고만 되풀이하고 있다. 입에 담기도 부끄러운 의혹들을 명확하게 해명하지 못한 것은 박 대통령과 청와대의 책임이다. 박 대통령이 떳떳하다면 오히려 검찰 수사를 통해 의혹을 풀어 달라고 주장해야 상식이다. 어린 생명들이 살려 달라고 절규하는 그 7시간 동안 박 대통령이 무엇을 했는지 국민은 분명히 알 권리가 있다. 국민 생명을 책임진 대통령으로서 의무를 다하지 못했다는 측면에서 탄핵안에 세월호 참사 부분은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
  • 최순실 국조 “차은택, 대통령 사생활과 관련된 ‘보안손님’”

    최순실 국조 “차은택, 대통령 사생활과 관련된 ‘보안손님’”

    청와대 경호실이 최순실·차은택에 대해 “대통령의 사생활과 관련된 보안 손님으로 분류돼 있다”고 밝혔다. 이영석 대통령 경호실 차장은 5일 ‘최순실 게이트’ 진상조사를 위한 국정조사 특위의 청와대 기관보고에 출석해 이같이 답했다. 사실상 출입증을 패용하지 않고 청와대에 별도 출입한 인사임을 인정한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이 “차 씨가 일주일에 서너 번씩 늦은 밤 청와대에 갔다 온 적이 있다고 했다. 차 씨와 최 씨 모두 보안손님이 맞느냐”고 묻자 이 차장은 “네, 보안손님이다”라면서 “최 씨가 누구인지는 언론을 보고 알았다”고 말했다. 외부 인사가 의료 장비를 가지고 청와대 관저를 출입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국민의당 김경진 의원은 이 차장을 향해 “의료장비를 들고 관저로 들어간 익명의 사람이 있다고 말하지 않았나”라고 물었지만 이 차장은 답하지 않았다. 김상만 김영재 의사 등 청와대 출장진료 의혹을 받는 외부인이 보안손님으로 관저에 출입 가능했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이 차장은 김씨에 대해 자문의라서 ‘보안손님’으로 분류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보안손님이라는 이름으로 의료가방을 들고 들어가서 시술이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추궁했다. 한편 이날 최순실은 재판이 진행 중이라는 점과 건강상의 이유를 들어 국조특위가 출석을 요구한 7일 청문회에 나올 수 없다고 밝혔다. 최씨 외에 언니 순득, 조카 장시호, 박원오 전 승마 국가대표 감독도 국회에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당신의 사생활은 실시간 노출 중…‘리커버리’ 12월 8일 개봉

    당신의 사생활은 실시간 노출 중…‘리커버리’ 12월 8일 개봉

    고등학교 졸업을 하루 앞두고 열린 파티에서 제시는 남자친구의 외도 현장을 SNS로 공유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우연히 킴을 만난다. 킴 또한 같은 여자에게 남자친구를 빼앗겼다는 이유로 둘은 급격히 친해진다. 이후 제시는 졸업 선물로 받은 새 휴대전화를 들고 클럽에 가고, 그곳에서 제시의 휴대전화와 킴이 갑자기 사라진다. 추적 장치로 킴을 찾아 나선 제시는 낯선 어느 집에 도착하게 된다. 영화 ‘리커버리’는 자신의 모든 것을 SNS로 생중계하는 요즘 세태와 여자들을 잡아 감금하는 사이코패스의 집착을 엮은 스릴러 공포 영화다. 가볍게 공유하는 SNS의 일상을 누군가 의도적으로 관찰하고 있다는 설정이 섬뜩하지만 현실성을 전달한다. 배급사 컴퍼니 엘 측은 “자신의 모든 정보와 이메일 계정, 사적인 사진이 담긴 휴대전화를 분실한다는 것은 귀찮은 일”이라며 “흔적도 없이 사라진 친구의 안위보다 휴대전화를 못 찾을까 전전긍긍하는 주인공의 모습이 이기적인 현대인의 모습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리커버리’는 대럴 위트 감독의 첫 장편영화 데뷔작이다. 여주인공 ‘제시’ 역의 커비 블리스 브랜턴은 ‘프로젝트 X’에 출연해 얼굴을 알렸으며, ‘킴’ 역의 레이첼 디필로는 미국 드라마 ‘시카고 메드’의 TV스타다. 영화는 12월 08일 IPTV 및 디지털 케이블을 통해 만나 볼 수 있다. 82분. 청소년 관람불가. 사진 영상=컴퍼니 엘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당신의 사생활은 실시간 노출 중…‘리커버리’ 12월 8일 개봉

    당신의 사생활은 실시간 노출 중…‘리커버리’ 12월 8일 개봉

    고등학교 졸업을 하루 앞두고 열린 파티에서 제시는 남자친구의 외도 현장을 SNS로 공유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우연히 킴을 만난다. 킴 또한 같은 여자에게 남자친구를 빼앗겼다는 이유로 둘은 급격히 친해진다. 이후 제시는 졸업 선물로 받은 새 휴대전화를 들고 클럽에 가고, 그곳에서 제시의 휴대전화와 킴이 갑자기 사라진다. 추적 장치로 킴을 찾아 나선 제시는 낯선 어느 집에 도착하게 된다. 영화 ‘리커버리’는 자신의 모든 것을 SNS로 생중계하는 요즘 세태와 여자들을 잡아 감금하는 사이코패스의 집착을 엮은 스릴러 공포 영화다. 가볍게 공유하는 SNS의 일상을 누군가 의도적으로 관찰하고 있다는 설정이 섬뜩하지만 현실성을 전달한다. 배급사 컴퍼니 엘 측은 “자신의 모든 정보와 이메일 계정, 사적인 사진이 담긴 휴대전화를 분실한다는 것은 귀찮은 일”이라며 “흔적도 없이 사라진 친구의 안위보다 휴대전화를 못 찾을까 전전긍긍하는 주인공의 모습이 이기적인 현대인의 모습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리커버리’는 대럴 위트 감독의 첫 장편영화 데뷔작이다. 여주인공 ‘제시’ 역의 커비 블리스 브랜턴은 ‘프로젝트 X’에 출연해 얼굴을 알렸으며, ‘킴’ 역의 레이첼 디필로는 미국 드라마 ‘시카고 메드’의 TV스타다. 영화는 12월 08일 IPTV 및 디지털 케이블을 통해 만나 볼 수 있다. 82분. 청소년 관람불가. 사진 영상=컴퍼니 엘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사설] 특검, 법치 바로 세우겠다는 초심 잃지 않기를

    지금 국민의 관심을 가장 뜨겁게 받는 사람은 박영수 특별검사일 것이다. 최순실 국정 농단을 파헤칠 박 특검은 임명된 즉시 “좌고우면하지 않고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하겠다”고 했다. 그 첫 일성을 국민들은 외우고 있다. 박 특검의 분명한 수사 방침에도 기대가 크다. 박근혜 대통령을 반드시 직접 대면조사하고, 박 대통령에게 직권남용 혐의를 적용한 검찰과 달리 뇌물죄를 밝히는 쪽으로 수사력을 모으겠다고 선언했다. 빠듯한 특검 수사 일정을 하루라도 앞당기겠다는 박 특검의 의지도 사뭇 결연해 보인다. 특검보가 임명되면 당장 수사팀을 가동하겠다고 하니 며칠 안에 본격적인 수사가 시작될 듯하다. 특검의 성패는 박 대통령 대면 조사를 통한 뇌물수수 혐의 적용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세월호 7시간과 관련한 진실 규명도 결코 이에 밀리지 않을 중대 쟁점이다. 박 특검은 국민이 가장 큰 의혹으로 제기하는 문제인 만큼 철저한 수사로 의혹을 밝히겠다고 약속했다. 당연한 일이다. 세월호 7시간은 단순히 박 대통령의 사생활 문제가 아니다. 공사(公私)를 구분하지 못한 비선 정치로 국민을 도탄에 빠트린, 참담한 실정(失政)의 문제다. 온 국민이 특검의 일거수일투족에 관심과 기대를 모아 주는 이유는 하나다. 검찰이 들추지 않았거나 못했던 의혹을 샅샅이 뒤져 실체적 진실을 있는 그대로 밝혀 주길 바랄 뿐이다. 그런 맥락에서 검찰이 끝내 건드리지 않은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국정 농단도 풀어야 할 숙제다. 박 대통령과 비선 실세들의 국정 농단을 묵인한 의혹이 짙은 우병우 전 민정수석도 마찬가지다. 파견 검사 선발 과정에서부터 ‘우병우 라인’을 철두철미하게 걸러 내 공평무사한 수사 결과물을 내놓아야만 할 것이다. 이 모든 국민적 요구를 충족시키기란 결코 쉬울 수가 없다. 박 대통령은 3차 대국민 담화에서 또 한번 자신의 혐의들을 전면 부인했다. 특검 성공의 전제 조건은 누구도 이의를 달지 못할 확고한 증거 확보다. 검찰 수사를 거부한 박 대통령이 만에 하나 또다시 조사를 회피한다면 강제 수사를 불사하겠다는 각오가 있어야 한다. 이번 특검 수사는 헌정 사상 열두 번째다. 주말마다 수백만명의 국민이 촛불로 진실 규명을 외치는 특검은 이전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전대미문의 이 부끄러운 국정 혼돈을 벗어나 국민 가슴에 평정을 되돌려 줄 특명을 특검이 짊어졌다. 그뿐인가. 만신창이로 허물어진 법치를 추슬러 세우는 시대적 사명도 특검의 몫이다.
  • “국민의 목숨을 손톱의 때만큼도…” 세월호 가족 청와대 앞서 오열

    “국민의 목숨을 손톱의 때만큼도…” 세월호 가족 청와대 앞서 오열

    3일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박근혜 즉각 퇴진의 날’ 사전 집회에서 세월호 유가족들이 청와대 앞에서 오열했다. 이날 오후 5시쯤 청와대 100m 앞 사랑채 인근에서 열린 사전 집회에서 한 세월호 유가족은 “정치권에서 나오는 박근혜 대통령의 4월 퇴진은 말이 되지 않는다”며 “박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 당일 7시간의 진실을 밝히라는 요구에도 침묵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유가족은 “대통령에게 ‘여성으로서 사생활’이 웬말이냐. 그런 대통령은 필요없다”며 “박근혜 대통령을 끌어내리고 구속한 뒤 연루된 정치인과 재벌도 끌어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대통령은 국민의 목숨을 손톱의 때만큼도 여기지 않았다”며 “박 대통령의 7시간에 대해 수사하고 구속해야 한다”고도 역설했다. 세월호 유가족들은 선두에서 행진하다가 청와대가 눈앞에 보이기 시작하자 오열했다. 집회를 주최한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 오후 5시 기준으로 시민 50만명이 행진과 사전집회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3개 경로로 사전 행진이 끝난 이후에는 오후 6시부터 광화문광장에서 본집회가 열린다. 이어 오후 7시부터는 2차 행진이 시작된다. 이날 경찰은 258개 중대 경력 2만명을 배치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상대 동의없는 녹취도 불법 아냐” 통화 중 툭 던진 한마디 증거 된다

    “상대 동의없는 녹취도 불법 아냐” 통화 중 툭 던진 한마디 증거 된다

    이혼소송 대비 등 녹음 앱만 200여개제3자가 타인 통화 몰래 녹음 땐 불법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이 휴대전화로 박근혜 대통령의 여러 지시를 녹취해 둔 파일이 검찰 조사에서 핵심 증거로 부상하면서 ‘휴대전화 녹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합법 여부를 떠나 남용될 경우 사생활 침해를 넘어 개인 간 신뢰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 속에 ‘효과적이고 합법적인 자기방어 수단’이라는 반론도 나온다. 휴대전화 녹음과 관련해 가장 많이 제기되는 질문은 “녹음이 합법인가”와 “증거능력이 있는가”다. 2일 나승철 변호사는 “당사자 간 통화 녹음은 형사소송과 민사소송에서 모두 법정 증거로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휴대전화로 통화하는 중에 한쪽이 녹음을 했다면 상대방의 동의가 없었더라도 통신비밀보호법 위반이 아니라는 의미다. 반면 제3자가 다른 사람들의 대화를 녹음하는 것은 불법이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대화에 참여한 사람이 그 자리에 있던 다른 사람들의 대화를 몰래 녹음한 것이라면 불법이 아니다. 참고로 타인의 통화를 녹음하거나 엿듣기 위해 통신장비를 설치하는 것은 불법이다. 또 합법 녹음은 물론이고 불법 녹음이라 해도 민사소송에선 법적 증거능력을 인정받을 수 있다. 반면 형사소송에서는 합법 녹음만 증거능력을 인정받을 수 있다. 이런 기준에 따르면 검찰은 정 전 비서관의 휴대전화에서 나온 녹취파일을 법적 증거로 활용할 수 있다. 대통령과의 전화 중에 통화 당사자가 녹음한 것이기 때문이다. 대통령의 동의가 없었더라도 정 전 비서관은 녹취 행위만 보자면 불법이 아닌 셈이다. 문제는 법정 밖에서 녹취를 공개하는 경우다. 당사자 간 동의 없이 한 휴대전화 녹취도 합법이지만 녹취 내용을 타인에게 공개하는 행위 역시 통신비밀보호법 위반은 아니기 때문이다. 일례로 지난 3월 윤상현 새누리당 의원이 김성회 전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20대 총선에서 경기 화성갑 지역구 출마를 포기하면 인접 지역구에 공천을 해 주겠다’고 말한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논란이 일었다. 그러나 통화 당사자인 김 전 의원이 녹음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위법성이 인정되지 않았고 공중에 알려진 것도 문제가 되지 않았다. 따라서 스마트폰의 간편한 녹음 기능 때문에 개인 간의 신뢰가 무너졌다고 평가하는 이들도 있다. 형사과의 한 경찰은 “요즘은 사건 관계자들도 통화 중 자동 녹음 기능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아 조심스럽다”며 “별 뜻 없이 뱉은 발언이 나를 공격하는 용도로 악용될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혼소송이 진행 중인 부부 사이에서 불륜이나 폭행 증거를 잡기 위해 상대방의 동의 없는 녹취를 이용하는 경우는 다반사다. 스마트폰 자체에 녹음 기능이 내장돼 있지만 자동 통화 앱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경우 자동 통화 녹음 앱이 최소 200개 이상 출시돼 있다. SK텔레콤의 ‘T전화’, KT의 ‘후후’ 등이 대표적이다. 애플의 아이폰은 미국 기준에 맞추다 보니 통화 중 녹음 기능을 사용할 수 없지만 최근에 유료 녹음 앱들이 출시됐다. 이수정 경기대 대학원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상대의 동의를 받지 않은 녹취를 공개하는 것은 (통신비밀보호법 위반은 아니지만) 상황에 따라 사생활 침해, 협박, 명예훼손이 성립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美최대 검찰청’ LA 검사장 레이시 “디지털 증거의 힘은 자백보다 강한 증명력”

    ‘美최대 검찰청’ LA 검사장 레이시 “디지털 증거의 힘은 자백보다 강한 증명력”

    “디지털 증거는 피고인의 자백보다도 더 강한 증명력을 가진다고 생각합니다. 미국 배심원들은 강요받은 자백일 수 있다고 의심하기 때문입니다.” 재키 레이시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 검사장은 2일 서울신문과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강조했다. LA 카운티 최초의 흑인 여성 검사장인 그는 이날 대검찰청 과학수사부가 주최한 ‘형사 절차상 디지털포렌식의 발전방향’ 국제학술회의에 참석했다. 디지털포렌식은 휴대전화나 PC, 인터넷에 남은 각종 디지털 정보를 분석해 범죄 단서를 찾는 수사 기법이다.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에서도 주요 피의자들의 휴대전화가 혐의를 입증하는 결정적인 단서가 됐다. 레이시 검사장은 “범죄자들은 길거리가 아닌 사이버 세상에서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며 “검사들이 범죄자보다 항상 한발 앞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디지털 증거를 사용한 다양한 방식도 소개했다. 길에서 총에 맞아 사망한 한 여성의 사건에서 용의자의 휴대전화가 여성 사망 시간에만 꺼져 있던 것을 바탕으로 그를 범인으로 지목했다. “범행한 시간에 양심의 가책을 느껴 휴대전화를 꺼 뒀다고 판단했다”는 설명이다. 레이시 검사장은 이어 “애플 등 많은 회사가 사용자의 사생활을 보호하기 위해 정보 제공을 거부한다”며 “개인정보를 팔아 이득을 얻기도 했던 회사들은 이제 그 정보를 생명을 보호하거나 위험한 범죄자를 잡는 데 이용하도록 도움을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레이시 검사장은 2012년 3월 취임해 올해 재선에 성공했다. 그가 이끄는 LA 카운티 검찰청은 검사 1000명이 근무하는 미국 최대 규모의 검찰청으로, 관할 인구가 1000만명이다. 이 중 한국인은 22만명이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이문열 “100만 나왔다고 ‘국민의 뜻’이라고 대치할 수 있는가”

    이문열 “100만 나왔다고 ‘국민의 뜻’이라고 대치할 수 있는가”

    일부 시민들 “소설 좋아하고 재밌게 봤는데…” 실망감 표출 소설가 이문열씨가 2일 조선일보 1면에 ‘보수여 죽어라, 죽기 전에…새롭게 태어나 힘들여 자라길’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논란이 일고 있다. 이문열은 이 글에서 “이제는 매스컴이 스스럼없이 ‘국민의 뜻’과 혼용하는 광장의 백만 촛불도 마찬가지다. 지난번에 문재인 후보를 찍은 적극적 반대표만도 1500만표에 가까웠고, 대통령 지지율 4%가 정확한 여론조사였다면 이 나라에 박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 사람은 유권자만도 3000만이 훨씬 넘는다. 아니, 박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 모든 사람을 친다면 4500만도 넘는다”라고 밝혔다. 특히 이문열은 “하지만 그중에 100만이 나왔다고, 4500만 중에 3%가 한군데 모여 있다고, 추운 겨울밤에 밤새 몰려다녔다고 바로 탄핵이나 하야가 ‘국민의 뜻’이라고 대치할 수 있는가”라면서 “그것도 1500단체가 불러내고, 매스컴이 일주일 내 목표 숫자까지 암시하며 바람을 잡아 불러 모은 숫자가, 초등학생 중학생에 유모차에 탄 아기며 들락날락한 사람까지 모두 헤아려 만든 주최 측 주장 인원수가”라고 했다. 촛불집회를 북한의 ‘아리랑 축전’에 비유하기도 했다. 이문열은 “심하게는 그 촛불 시위의 정연한 질서와 일사불란한 통제 상태에서 ‘아리랑 축전’에서와 같은 거대한 집단 체조의 분위기까지 느껴지더라는 사람도 있었다”라면서 “특히 지난 주말 시위 마지막 순간의, 기계로 조작해도 어려울 만큼 정연한 촛불 끄기 장면과 그것을 시간 맞춰 잡은 화면에서는 으스스한 느낌마저 들었다고도 했다”고 밝혔다. 이문열의 이번 글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시민들이 많았다. 이 조선일보 기사에 댓글을 단 한 포털 사이트의 아이디 ‘jung****’는 “당신 소설 증말 좋아하고 재밌게봤는데…’이라며 실망감을 나타냈다. 같은 포털의 아이디 ‘duck****’는 “영화 내부자의 칼럼리스트를 보는 듯”, ‘vipu****’는 “픽션만 쓰시니 현실감 제로 인생을 사시는군요!! 눈을 뜨고 세상을 좀 제대로 보세요”라는 댓글을 올렸다. 다음은 소설가 이문열이 조선일보에 올린 글의 전문. 보수여 죽어라, 죽기 전에… 새롭게 태어나 힘들여 자라길 죽기 좋은 계절이다. 참으로 많은 죽음이 요구되고 하루라도 빨리 그 실현이 앞당겨지기를 요란하게 기다리는 시절이다. 매스컴은 그런 죽음을 예고하고 혹은 초대하는 이야기로 아침부터 저녁까지 악머구리 들끓듯 하고 광화문광장은 벌써 두 번째로 백만을 일컫는 촛불에 휘황하게 밝았다. 아주 예전에 읽어 제목과 지은이조차 기억에 가물가물한 이탈리아 극본 한 편이 떠오른다. 어느 나라인가 여왕의 어지러운 통치 때문에 폭동이 일어나 국가권력은 전복되고 여왕은 잠적하였다. 폭도가 수도 길목을 막고 여왕을 수색하는데 어느 새벽 여왕을 빼닮은 창녀 하나가 재수 없게 걸려든다. 폭도는 그 창녀를 끌고 가 며칠 심문이랍시고 갖은 모욕과 고통을 주며 그녀가 여왕임을 자인케 한 뒤 엉터리 재판에 넘겨 처형장으로 보낸다. 그런데 형장에 이르자 그렇게도 자신이 여왕이 아님을 주장하고 살려주기를 애원하던 그 창녀가 홀연 여왕의 의연함과 위엄으로 군중 사이를 가로지른 뒤 총살대 앞에 선다. 자신을 여왕이라고 믿고 있는 군중을 위해 여왕의 기품과 비장함을 스스로 연출한 것인데, 놀랍게도 군중은 진정한 애도의 눈물과 탄식으로 자신들의 여왕을 보낸다. 보아라, 우리의 여왕이시다. 여왕께서 의연히 죽음과 맞서신다. 그리고 그 순간 그 창녀는 세상의 그 어떤 여왕보다 더 품위 있고 고귀한 여왕이 되어 죽는다. 또 16세기 수피즘의 시인 술탄 바후의 노래 가운데는 이런 구절이 있다. ‘사람 모두가 두려워하는 죽음/ 사랑하는 이는 기꺼이 맞네/ 그래야만 참으로 사는 거니까.’ 그리고 또 다른 노래에서는 마호메트의 금언을 빌려 한 구절 보탠다. ‘여보게 바후/ 죽기 전에 죽세/ 그래야 그분께 이를 수 있다네.’ 여기서 죽기 전의 죽음이란 정신적 죽음, 참다운 소생을 위한 낡은 정신의 죽음 같은 것을 말하지만 요즘 같은 때는 왠지 되새겨 보게 되는 구절이다. 무엇에 홀린 듯 여성 대통령의 미용이나 섭생까지 깐죽거리며 모욕과 비하를 일삼다가 그것도 특종이랍시고 삼류 도색 잡지도 다루기 낯간지러운 사생활에 대한 억측과 풍문을 무슨 큰 폭로라도 되는 것처럼 뉴스로 쏟아내는 매스컴에 대해서는 다른 견해도 있을 수 있다. 무슨 교수, 무슨 평론가, 무슨 전문가 해서 풍채 좋고 언변 좋은 양반들이 온종일 종편이 펼쳐준 좌판에 몰려 앉아 대통령 여당 몰매 놓기로 의식 수준의 고하를 겨루거나, 대통령 속곳까지도 슬쩍슬쩍 곁눈질하며 최가네 일족 잡상스러움을 시시덕거리거나, 문고리 몇 인방이니 친박 개박 매화타령 하며 킬킬거리는 모습이 보기 민망스럽다는 이들도 있었다. 그러나 어찌하랴. 입 냄새도 안 나는지 저쪽에서 무슨 소리를 해도 입 꼭 다물고 앉은 대통령이나 집권 여당의 논객들은 지난 몇 달 매스컴의 모진 찧고 까불기에 여지없이 부서져 보수의 위기라는 말이 실감 나게 만들었다. 위기란 곧 존립이 위협당한다는 것, 먼저 죽어 거듭나지 않으면 보수의 미래는 없다. 이 쇠퇴하고 허물어진 정신의 허울 벗고 새롭게 태어나지 않으면 이 땅에서 보수는 다시 발 디디기 어려울 것이다. 그래서 ‘죽어라, 죽기 전에’는 문고리나 친박 비박뿐만이 아니라 보수 일반의 정신에까지 여전히 유효한 권유가 된다. 이제는 매스컴이 스스럼없이 ‘국민의 뜻’과 혼용하는 광장의 백만 촛불도 마찬가지다. 지난번에 문재인 후보를 찍은 적극적 반대표만도 1500만표에 가까웠고, 대통령 지지율 4%가 정확한 여론조사였다면 이 나라에 박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 사람은 유권자만도 3000만이 훨씬 넘는다. 아니, 박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 모든 사람을 친다면 4500만도 넘는다. 하지만 그중에 100만이 나왔다고, 4500만 중에 3%가 한군데 모여 있다고, 추운 겨울밤에 밤새 몰려다녔다고 바로 탄핵이나 하야가 ‘국민의 뜻’이라고 대치할 수 있는가. 그것도 1500단체가 불러내고, 매스컴이 일주일 내 목표 숫자까지 암시하며 바람을 잡아 불러 모은 숫자가, 초등학생 중학생에 유모차에 탄 아기며 들락날락한 사람까지 모두 헤아려 만든 주최 측 주장 인원수가. 심하게는 그 촛불 시위의 정연한 질서와 일사불란한 통제 상태에서 ‘아리랑 축전’에서와 같은 거대한 집단 체조의 분위기까지 느껴지더라는 사람도 있었다. 특히 지난 주말 시위 마지막 순간의, 기계로 조작해도 어려울 만큼 정연한 촛불 끄기 장면과 그것을 시간 맞춰 잡은 화면에서는 으스스한 느낌마저 들었다고도 했다. 하지만 이 또한 어찌하랴. 그 촛불이 바로 누구도 거역할 수 없는 성난 민심이며 또한 바로 ‘국민의 뜻’이라는 것은 지난 한 달 야당의 주장과 매스컴의 호들갑으로 이제 누구도 쉽게 부인할 수 없는 논리가 되었다. 그리고 그 큰 뜻을 거역할 수 없어 가까운 날 대통령의 자진 사퇴라도 이루어지면, 그래서 비상한 상황의 권력 변동이 일어나면 보수의 위기는 한층 더 확정적인 사태가 될 것이다. 따라서 이 땅의 보수의 길은 하나밖에 없다. 죽어라, 죽기 전에. 그래서 진정한 보수의 가치와 이상을 담보할 새로운 정신으로 태어나 힘들여 자라가기를. 이 땅이 보수 세력 없이 통일되는 날이 오기 전에 다시 너희 시대를 만들 수 있기를.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태국 새국왕 와치랄롱꼰, 국왕추대 제의 수락

    태국 새국왕 와치랄롱꼰, 국왕추대 제의 수락

    지난 10월 서거한 푸미폰 아둔야뎃 전(前) 태국 국왕(라마 9세)의 왕좌를 물려받은 마하 와치랄롱꼰(64) 왕세자는 1일 밤(현지시간) 과도의회격인 국가입법회의(NLA)의 폰펫치 위칫촐라차이 의장을 만나 국왕추대 제의를 수락했다. 그는 수락 연설을 통해 “나는 모든 태국 국민을 위해 선왕의 유지를 받들겠다”고 선언했다. 이로써 와치랄롱꼰은 1782년에 시작해 234년의 역사를 가진 짜크리 왕조의 10번째 왕(라마 10세)이 됐다. 그가 왕좌에 오른 것은 1972년 선왕에 의해 후계자로 지명된 지 44년 만이며, 지난 10월 13일 푸미폰 전 국왕 서거 이후 50일 만이다. 태국 정부는 새 국왕을 ‘마하 와치랄롱꼰 버딘드라데바야와랑꾼 국황 폐하’로 칭했다. 즉위 의식은 폰펫치 NLA 의장이 차기 국왕 추대 사실을 알리고, 와치랄롱꼰 왕세자가 이를 수락하는 연설을 한 뒤 부친인 푸미폰 전 국왕 부부의 사진에 절하는 순서로 진행됐다. 이어 폰펫치 의장이 와치랄롱꼰 왕세자의 국왕 즉위를 선언하고,쁘라윳 찬-오차 총리가 대국민 연설 형식으로 국왕 추대 절차와 향후 대관식 일정 등을 설명했다. 쁘라윳 총리는 “이제 태국 국민은 새로운 국왕을 모시게 됐다 국왕 즉위 절차는 전통에 따라 진행됐다”며 “대관식은 내년 10월로 예정된 푸미폰 국왕의 장례식이 끝난 뒤에 치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태국은 입헌군주제 국가지만 왕실의 권위와 권한이 다른 입헌군주제 국가와 달리 막강하다. 특히 70년간 재위하며 세계 최장수 재위 기록을 세운 푸미폰 전 국왕은 국가의 중대사에 영향을 미쳤고,정치세력간에 다툼이 있을 때는 최종 심판자 역할도 했다. 와치랄롱꼰 국왕 즉위로 푸미폰 전 국왕 서거이후 불거졌던 왕위 승계 등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해소된 셈이다. 그러나 푸미폰 전 국왕이 ‘모든 국민의 아버지’로 불릴만큼 존경과 사랑을 받았던 것과 달리, 새 국왕은 사생활 등 문제로 논란을 빚었던 만큼 아버지처럼 위기 상황에서 ‘나라의 구심� � 역할을 해낼지는 미지수다. 특히 현재 태국은 2014년 쿠데타로 집권한 군부가 2년 넘게 집권하고 있는 가운데,축출된 탁신 친나왓 전 총리측 세력 등이 재기를 노리고 있어 언제든 정치적 혼란이 재발할 가능성이 있다. 이런 상황에서 70년 만에 즉위한 새 국왕이 향후 정국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산업단지 종사자 품을 배후 주거단지…의령택지개발지구 미래가치로 수요자 관심↑

    산업단지 종사자 품을 배후 주거단지…의령택지개발지구 미래가치로 수요자 관심↑

    경상남도 의령군 의령택지지구에 의령군 최초로 대단지 아파트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이 단지는 의령군에 처음으로 들어서는 대단지 아파트로 새 아파트에 목말랐던 의령군 실수요자들에게 단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단지가 들어서는 의령택지개발지구는 인근에 위치한 의령군의 122개 업체의 2,225여 명의 종사자, 함안군의 132개 업체와 4,556명의 종사자를 가진 산업단지의 배후수요를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돼 투자자와 수요자들의 눈길이 쏠린 곳이다. 특히 이러한 택지개발지구의 미래가치를 미리 알아본 일부 대도시에 거주하는 투자자들은 계속되는 저금리 기조에서 수익을 기대하며 이러한 택지개발지구의 분양권을 선점하려는 모습을 보인다. 의령 동동 택지개발지구에 최초로 들어서는 대단지 아파트인 ‘의령 신우 희가로 더 센트럴’은 교육․생활․교통인프라를 모두 갖췄다. 단지 인근에 공립의령유치원 뿐 아니라 남산초,의령중․고교가 위치하며 의령고교 옆에는 호암학습관이 있어 자녀를 둔 학부모 실수요자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단지는 창원지방법원 의령군법원과 의령시청, 의령교육지원청과도 가까워 행정업무도 편리하게 볼 수 있으며 의령군민회관, 의령공설운동장과도 차량으로 약 3분거리에 위치해 문화․여가시설도 이용할 수 있다. 단지에서 도보로 약 10분거리에 대형할인마트와 의령재래시장도 위치해 편리하게 쇼핑을 즐길 수 있다. 단지에서 의령대로를 통해 남해고속도로까지 약 10분대에 도달할 수 있어 창원이나 진주 등으로의 이동이 수월하며 의령시외버스터미널도 가까워 광역교통망도 뛰어나다. 함양~울산 간 고속도로가 2019년 개통을 앞두고 있다. 이 고속도로는 함양~거창~합천~의령~창녕~밀양~울산을 경유하는 4차선 고속도로로 산업체 유입 및 인구 증가가 기대된다. 남부내륙철도의 김천~거제 구간이 2022년 완공 예정으로 서울에서 진주까지 약 2시간 10분 내에 이동이 가능한 대형 교통호재도 예정되어 있다. ‘의령 신우 희가로 더 센트럴’은 최근 실수요자들에게 가장 선호도가 높은 4Bay 판상형, 맞통풍 구조로 설계돼 채광과 통풍이 우수하며 전 세대를 남향위주로 배치하여 일조권이 우수하다. 특화설계된 안방 드레스룸과 팬트리공간, 알파룸 구조를 적용해 공간활용도를 높였다. 또한 주부들에게 인기가 높은 한샘 시스템 주방가구를 사용하여 ㄷ자로 시공하여 입주민의 편의성을 고려한 동선으로 설계된다. 단지는 쾌적한 주거환경을 자랑한다. 용적률이 132%로 다른 단지 대비 절반 정도의 세대 수만을 시공하였으며 단지 내 중앙공원이 있어 넓은 동간거리 확보로 사생활보호와 조망권에도 신경을 쓴 모습이다. ‘의령 신우 희가로 더 센트럴’의 견본주택은 경상남도 의령군 의령읍 동동리에 개관 준비 중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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