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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 책속 이미지] 남북한 조류 아우른 ‘새의 통일’ 꿈

    [그 책속 이미지] 남북한 조류 아우른 ‘새의 통일’ 꿈

    한반도의 새/송순창 지음·사진/송순광 그림/한길사/652쪽/12만원번식기에는 나뭇가지에 앉아 ‘뽀뽀- 뽀이요-’ 하는 소리를 내는 관수리, 새끼를 불러 모을 땐 ‘캣, 캣, 캣’ 하고 우는 고대갈매기 등 한반도의 모든 새가 한 책에 담겼다. 한반도에서 도래, 서식, 번식하는 야생조류 18목 74과 540종의 생태정보와 감각적인 세밀화가 어우러진 ‘한반도의 새’다. 3선개헌 반대운동으로 1969년부터 12년간 연금을 당한 저자 송순창 대한조류학회장은 해금이 되자마자 조류학회를 만들어 평생 새를 공부해 왔다. 사생활이 허락되지 않던 시절, 그를 견디게 한 것이 새 한 쌍과 선인장 세 뿌리였기 때문이다. 2008년 북한 방문 당시 입수한 북한의 조류 자료를 바탕으로 남북한에서 달리 불리는 새 이름을 통일하고 새로운 정보를 들여보낸 저자의 꿈은 여전히 ‘한반도 새의 통일’이다. “새들은 남북한의 하늘을 자유롭게 오가지만 땅 위의 인간들은 단절이라는 벽을 두껍게 쌓아 놓은 것이 오늘날 우리의 자화상이다. 남북한의 새 이름을 통일시켜 보려는 나의 꿈은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이를 위한 노력은 계속해야 한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커버스토리] 세월호 때 홀로 살아남은 8살, 왜 세 번이나 전학해야 했나

    [커버스토리] 세월호 때 홀로 살아남은 8살, 왜 세 번이나 전학해야 했나

    철없는 아이들 놀려 다른 곳으로 이사 존재 알려질까봐 심리 치료도 힘들어 “피해자인데… 왜 이런 생활해야 하나”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당시 어린 소녀는 침몰 직전의 배에서 가까스로 구출돼 마지막 구명정에 오를 수 있었다. 엄마(한모씨·사망)와 아빠(미수습자 권재근씨), 한 살 터울의 오빠(미수습자 혁규군)까지 모두 잃고 유일하게 생존한 은지(당시 5세·가명)양의 모습은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은지네 가족은 제주로 귀농을 하기 위해 화물 트럭에 이삿짐을 싣고 세월호를 탔다가 참변을 당했다.사고 이후 3년이 훌쩍 지난 지금까지도 세월호의 악몽은 은지를 괴롭히고 있다. 올해 초등학교 2학년이 된 은지는 입학한 지 1년 반 만에 벌써 세 번이나 전학을 하는 아픔을 겪었다. 아직 돌아오지 못한 남동생과 조카를 찾기 위해 3년 4개월째 전남 진도와 목포신항을 떠나지 못하고 있는 은지의 큰아버지 권오복(63)씨는 지난 24일 “여동생이 은지를 돌보고 있는데 아이들의 계속된 놀림 때문에 학교를 세 번이나 옮겼다”고 털어놓으며 깊은 한숨을 쉬었다. 철없는 아이들은 어디서 들었는지 “너 엄마, 아빠 다 죽었다며?”라며 은지의 상처를 건드렸다. 이런 상황에서 학교나 선생님도 은지의 울타리가 크게 되지 못했다. 은지의 고모는 은지의 상처가 덧날 것을 걱정해 살던 터전을 버리고 은지의 얼굴과 신분을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이사했다. 최근 옮긴 학교에서는 은지의 힘든 사정이 드러나지 않도록 배려해 다른 이름으로 부르고 있다. 한때 서울의 한 대형병원에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트라우마) 치료를 받아 왔지만 지금은 중단한 상태다. 은지의 고모는 학교를 옮긴 뒤 은지에 대한 주위 시선을 피하기 위해 다니던 병원 대신 집 근처 심리치료기관을 찾고 있다. 그렇지만 상담 내역 확인 과정에서 은지의 존재가 알려질까 봐 조심하고 있다. 권씨는 “피해자는 내 조카인데 왜 이렇게 생활을 해야 하는지 가슴이 아프다”고 고개를 떨구며 울먹였다. 은지는 현재 기초생활수급자로 지정된 상태다. 지난해 보상금을 받았지만 은지가 30살이 될 때까지 쓸 수 없도록 법원 신탁이 이뤄져 있기 때문이다. 국무조정실 세월호 피해자 지원 및 추모사업 지원단 관계자는 “세월호특별법에 따라 미성년자 보호를 위해 은지를 위한 별도 전담팀을 꾸려 지원했지만 자연스럽게 클 수 있도록 관심을 덜 가져 달라는 가족 측 의견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동우 상계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친부모가 모두 없는 상황에서 가족 체계 자체가 일반 가정과 달리 취약할 수밖에 없고 일상적 학교생활의 스트레스를 겪어도 대처가 쉽지 않다”며 “트라우마와 직접 관련된 외부 자극이 자꾸 가해지면 치료를 받아 나았던 사람도 재발할 수 있기 때문에 트라우마에 대한 지속적인 상담치료가 필요하고 시스템상 정보 노출을 최소화하기 위한 배려 있는 정부 지원이 절실하다”고 25일 조언했다. 목포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권양의 이름은 이미 언론에 공개되었으나 사생활 보호를 위해 가명으로 처리했습니다.
  • 일산 식사동 두산위브더플러스, 1차 조합원모집 조기마감 후 2차 모집 시작

    일산 식사동 두산위브더플러스, 1차 조합원모집 조기마감 후 2차 모집 시작

    경기도 일산동구 식사동에 들어설 ‘두산위브더플러스’가 상반기에 1차 조합원 모집을 조기 마감하고 하반기 2차 조합원 모집에 들어갔다. 두산위브더플러스는 ‘한지붕 두가구 아파트’라는 젊은 감각의 특화된 명품 설계로 실수요자 및 투자자들에게 큰 관심을 받은 바 있다. 일산 식사지구 두산위브더플러스의 84㎡ A타입은 ‘세대분리형 아파트’로 출입문과 부엌에 각각 2개의 설계를 적용해 독립된 거주공간을 제공한다. 즉, 프라이버시 확보가 가능한 한지붕 두가구 구조로 설계되어 부모세대와 자녀세대가 함께 거주가 가능한 것. 이러한 세대분리형 설계덕분에 주거비 절감과 육아 및 부모 봉양을 한번에 해결하길 원하는 수요층부터 집주인이 거주하면서 분리된 가구에 임대로 수익을 기대하는 투자자까지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구조적으로도 직사각형의 5베이(bay) 구조로 채광이 좋고 통풍이 잘 돼 여름에는 에어컨이 필요 없을 정도로 시원하다. 84㎡ B타입은 소비자의 기호와 라이프 스타일을 고려한 맞춤타입이다. 넓은 판상형의 4베이 구조에 테라스를 갖췄으며, 74㎡와 59㎡도 넓은 펜트리와 풍부한 수납공간 등 우수한 평면구성으로 공간 활용을 극대화시켰다. 입주민의 동선을 배려한 맞춤 설계 역시 눈에 띈다. 주부를 위해 주방의 유틸리티 공간과 더불어 안방, 파우더, 샤워부스 등 마스터 공간의 고급화와 학습 및 수납공간을 강화한 가변형 공간 활용 옵션의 실용성에 무게를 두었다. 친환경 설계도 빠질 수 없다. 두산위브더플러스는 입주민의 편의와 최적의 주거문화를 위해 아파트 전체가 탁 트인 느낌을 주면서 보행자 동선이 원활한 필로티 공법을 사용했다. 이를 통해 통상 1층은 춥고, 습하며 채광이 좋지 않아 사생활 보호에 취약하다는 편견을 과감히 없앴으며, 1층을 2, 3층 높이로 올려 저층에 사는 입주민의 편의성을 높였다. 필로티 방식의 장점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바람길이 열려 통풍이 유리해 쾌적한 주거 환경을 제공하고, 단지 조경과 휴식 공간 설계 등에서도 활용도를 높여 단지의 개방감을 강화시켰다. 이와 더불어 소홀할 수 있는 마감재까지 신중히 고려해 노약자뿐 아니라 아이들의 건강까지 생각하는 ‘미래형 친환경 아파트’로 도약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 식사지구 지역주택조합추진위원회 관계자는 “두산위브더플러스는 입주민을 위한 쾌적한 주거환경 마련을 위해 사소한 부분 하나까지도 신경쓰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최고의 오감만족 아파트로서, 고객가치 창출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감성 중심형 주거공간을 표방하는 새로운 주거문화 창출에 앞장설 것”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무차별 신상폭로 ‘강남패치’ 운영자, 법정구속

    무차별 신상폭로 ‘강남패치’ 운영자, 법정구속

    SNS에 일반인 신상을 폭로하는 ‘강남패치’를 운영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20대가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서울중앙지법 형사11단독 조정래 판사는 24일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명예훼손) 혐의로 구속기소 된 정모(26·여)씨에게 징역 10개월을 선고했다. 올해 1월 31일 보석으로 풀려나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아온 정씨는 이날 실형 선고로 법정에서 구속됐다. 재판부는 “정씨가 진지하게 반성하기보다 자신의 태도를 합리화하고 있고, 피해자들에게 진정한 용서도 구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씨의 범행이 집요하게 반복돼 죄질이 좋지 않고, 유사범죄와 모방범죄가 발생하는 등 사회적 폐해도 적지 않았다”고 양형 배경을 설명했다. 정씨는 지난해 5∼6월 SNS의 일종인 인스타그램에 강남패치 계정을 만들어 30차례에 걸쳐 31명의 실명, 사진 등 신상 관련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기소됐다. 강남패치는 불특정 다수의 제보를 토대로 유흥업에 종사하는 여성들의 신상과 확인되지 않은 사생활 정보를 폭로한 계정이다. 경찰조사 결과, 정씨는 평소 다니던 서울 강남 클럽에서 한 기업체 회장의 외손녀를 보고 박탈감과 질투를 느낀 나머지,범행을 시작했고 강남 클럽에 드나들면서 연예인 스포츠스타,유명 블로그 운영자 등의 소문을 접한 뒤, 사실 확인도 하지않고 게재한 것으로 파악됐다. 더욱이 정씨는 피해자들의 신고로 계정이 정지되자,비슷한 계정을 만들어 계속 운영했고 “훼손될 명예가 있으면 나를 고소하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정씨에게 확인되지 않은 내용을 제보하고 계정 운영을 도운 혐의 등으로 기소된 모델 출신 또 다른 정모(25·여)씨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타이거 우즈, 전 여자친구 린지 본과 누드사진 유출

    타이거 우즈, 전 여자친구 린지 본과 누드사진 유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2)가 전 연인인 ‘스키여제’ 린지 본(33)과 찍은 누드 사진이 유출됐다.23일 오전 USA투데이 등 외신에 따르면 ‘셀렙 지하드’라는 웹사이트에는 본과 우즈의 누드 사진이 올라왔다. 우즈와 본은 2012년 말부터 교제를 시작해 2015년 5월 헤어졌지만 본의 휴대전화가 해킹을 당하면서 둘의 사생활이 담긴 사진이 일부 유출됐다는 것이다. 사진은 총 22장으로 본이 알몸에 스키 부츠만 신고 있는 모습과 거울에 비친 우즈의 누드 사진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본의 대변인은 미국 대중지 피플과 인터뷰에서 “불법적으로 얻은 사생활 사진을 공개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고 치졸한 행위”라고 비난했다. 우즈 측도 인터넷에 공개한 사진을 삭제하지 않으면 사이트를 고소하겠다는 입장이다. 우즈는 2004년 엘린 노르데그렌(스웨덴)과 결혼해 1남 1녀를 뒀으나 2009년 성 추문이 불거진 후 2010년 이혼했다. 우즈는 최근 스타일리스트인 크리스틴 스미스와 열애설이 불거졌지만 지난 11일 트위터에 글을 올려 “크리스틴 스미스와 저는 더 이상 만나는 사이가 아니다. 지난해 이후로 만난 적이 없다”고 밝혔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택시운전사’ 김사복 아들 주장 네티즌 “영화 속 이미지와 달라”

    ‘택시운전사’ 김사복 아들 주장 네티즌 “영화 속 이미지와 달라”

    1000관객을 달성한 영화 ‘택시운전사’의 실제 인물 김사복씨의 아들이라고 주장하는 한 네티즌이 “영화 속 아버님의 이미지·사생활에서 많은 부분이 사실과 달라 아쉬웠다”는 글을 올렸다.김모씨(fran****)는 20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자식된 입장에서 아버님의 소신과 광주의 진실을 밝혀 주신 영화 제작사와 배급사에게 감사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씨는 “그간 여러 정황 등으로 저희 아버님 김사복씨가 피터씨와 광주를 다녀온 장본인임을 이 영화(택시운전사) 제작사에게 충분히 알리고 도리를 다했다고 생각한다”라며 “저희 아버님인 김사복 씨를 그토록 찾았다는 영화 제작사와 피터씨 그리고 영화를 보신 모든 분들에게 김사복씨를 알리고자 기쁜 마음으로 제작사로 뛰어가 모든 정황과 사실을 알려 드리고 공식적으로 밝혀 달라고 요구하였으며, 그 당시 한국에 계신 피터씨의 부인과 만남을 주선해 줄 것 또한 간절히 요청하였으나, 그 어느 것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제 그 아쉬운 마음을 여러분들에게 호소하고자 한다”며 글을 쓴 이유를 밝혔다. 김씨는 “영화 말미 피터씨가 아버님을 간절히 찾는 인터뷰를 보았을 때 비로소 내 마음 속 깊이 영웅으로 계신 아버님이 세상 밖으로 나오셨다는 벅찬 감동이 있었다”며 “피터씨가 전한 메시지는 (광주항쟁의) 슬픔과 고통을 기억하고 진실을 드러냄으로써 역사적 오류를 범하지 말자는 교훈이며 후손들이 이 사실을 교감해 미래를 열라는 소명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아버지는 가족에 대한 사랑과 걱정으로 지내시면서 늘 진실과 양심을 외면하지 않고 착하게 살고자 했던 평범한 시민”이라며 “SNS상에서 광주항쟁을 간첩과 북한의 소행이라 주장하고 아버님을 조총련 앞잡이 또는 간첩으로 몰아가고 있는데, 이는 가족들에게 치명적인 상처와 모욕감을 줬다”면서 조만간 언론을 통해 아버지 김사복 씨에 대해 더 자세히 알리고 사진 또한 공개하겠다고 전했다. 아울러 그는 “그 당시(내 나이 22살) 아버님을 따라 광화문 근처에 있는 외국 언론사에서 피터씨가 찍은 VTR을 독일기자들과 일본기자들과 함께 광주항쟁의 실상을 봤던 것도 생생하다”며 “늦게나마 자식 된 도리를 다하고 우리 가족의 명예 또한 잘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초구 “퇴근 후 SNS 업무지시 No!”

    서초구 “퇴근 후 SNS 업무지시 No!”

    “퇴근 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업무 지시가 사라졌습니다. 휴식은 물론 가족과 보내는 시간도 온전히 보장됩니다. 당연히 업무 효율도 높아졌습니다.”서울 서초구가 최근 단행한 ‘퇴근 후 SNS 업무지시 금지’가 구 안팎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근로자의 퇴근 후 접속 차단권을 인정하는 법안이 봇물처럼 쏟아지는 가운데 서초구가 일·가정 양립 근로문화 확산에 앞장서고 있어 주목된다. 서초구는 “요즘 직장인들 사이에 ‘단톡 야근’, ‘카톡 피로감’, ‘24시간 메신저 감옥’ 등 SNS 폐해를 호소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이런 폐단을 없애기 위해 마련한 조치”라고 21일 설명했다. 조은희 서초구청장과 구 국·과장, 동장 등 56명은 지난 8일 구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무분별한 SNS 사용을 줄이기 위한 ‘청렴실천결의 선언식’을 가졌다. 선언문에는 평일 오후 7시 이후 및 주말·공휴일 업무용 SNS 자제뿐 아니라 저녁 회식과 음주 강요 금지, 휴일 출근 지시 금지 등도 포함됐다. 청렴과 관련해서는 지연·학연 배제, 공개적 비난 및 언어폭력 금지, 법과 원칙 준수 등이 담겼다. 프랑스는 지난 1월 세계 최초로 근로자의 접속 차단권(Right To Disconnect)을 인정한 법안을 시행했다. 퇴근 후 업무 관련 문자나 이메일과 연결되지 않을 권리를 명시했다. 독일 폴크스바겐은 업무 종료 30분 후부터 사내 이메일 기능을 아예 차단한다. 구 관계자는 “평일 오후 늦은 시각이나 주말에도 텔레그램, 카카오톡 등 SNS를 통한 업무 지사와 보고가 빈번히 이뤄져 사생활에 방해가 된다는 지적이 있었다”며 “구청장과 간부급 국·과장, 동장들이 앞장서서 조직문화를 개선할 것”이라고 전했다. 조 구청장은 “직원들의 근로 휴식권을 보장하고 업무 집중도를 높여 행정 효율성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솔선수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MLB 워싱턴 구단주 암으로 왼쪽 다리 절단

    MLB 워싱턴 구단주 암으로 왼쪽 다리 절단

    마크 러너(63) 미국프로야구(MLB) 워싱턴 구단주가 여러 차례의 암 수술과 방사선 치료 끝에 왼쪽 다리를 잘라 냈다고 ESPN닷컴이 17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원래 구단주 테드의 아들인 그는 일간 워싱턴포스트에 보낸 편지를 통해 “무릎에 번졌던 암세포가 이젠 모두 제거돼 걱정할 게 없다”며 “이달 초 수술을 받았는데, 내게 맞는 의족을 구해 과거처럼 바쁜 나날을 보내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늘 홈구장인 내셔널스 파크 관중석을 찾았던 그는 올 시즌 초반 대부분 자리를 비웠고 지난달 30일을 마지막으로 자취를 감춰 궁금증을 자아냈다. 러너는 “가장 어려웠던 점은 내가 가장 즐겨 찾는 좌석에 나타나지 않는 것을 워싱턴 팬들이 알아채는 것이었다”고 덧붙였다. 테드 러너는 경제잡지 포브스 추정 순자산만 40억 달러(약 4조 5632억원) 이상인 부동산 재벌이다. 2006년 현재의 구단을 매입해 연고지를 몬트리올에서 옮겨왔다. 구단주의 사연이 처음 알려진 것은 마크 리조 감독이 이날 밤 샌디에이고와의 경기(2-1 승리) 전 선수들에게 전하면서였다. 리조 감독은 “구단주 가족은 사생활을 보호받고 싶어 했는데 당연한 권리다. 하지만 난 (선수들이) 그의 부재를 알고 있어야 한다고 봤다”고 털어놓았다. 러너는 지난 1월 희귀암 진단을 받았으며 영구적으로 방사선 치료를 받아야 해 치유되기 어렵다고 고백했다. 그는 이날 편지를 통해 “돌아올 날을 콕 집을 수는 없지만 가능한 한 빨리 내셔널스 파크에 앉아 있을 것이란 점을 잘 아시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내 몸이 신분증·신용카드… 편리함 뒤엔 해킹 위험 ‘양날의 검’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내 몸이 신분증·신용카드… 편리함 뒤엔 해킹 위험 ‘양날의 검’

    # 미래의 어느 날 서울의 한 병원에서 태어난 신생아 A는 태어나자마자 두피 아래에 작은 칩을 이식받았다. 이 칩에는 태어난 날짜와 시간, 장소, 이름뿐만 아니라 보호자의 정보 등이 내장돼 있다. A의 부모는 아이가 태어난 뒤 출생신고를 할 때 아이의 홍채와 정맥 정보를 함께 등록했다. 이러한 장치는 아이가 실종됐을 때 GPS 신호를 통해 보다 빠르게 아이를 찾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훗날 아이가 자랐을 때 신분증 및 각종 소비의 수단으로 활용된다.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최근 미국 위스콘신에 있는 전자장비 제조업체 스리 스퀘어 마켓은 직원 50명에게 직원카드 대용인 반도체 칩을 엄지와 검지 사이에 이식하는 기술을 도입했다. 직원들은 출퇴근 관리부터 출입문 개폐, 사내 기기 사용 등 신분을 증명해야 하는 많은 분야에서 이식받은 이 칩을 신분증 대용으로 사용한다. RFID(Radio-Frequency Identification)라고도 부르는 이것은 작은 칩에 정보를 저장하고 이를 무선 데이터로 송신하는 장치다. 이식 수술은 2초 정도면 끝나고 통증도 거의 없으며, 무엇보다 신분증을 잃어버리거나 도용당하는 위험이 낮아진다는 것이 업체의 설명이다. 이쯤 되면 내 머릿속의 지우개가 아니라 내 머릿속의 신분증 혹은 신용카드가 등장할 날도 머지않았다는 사실을 짐작할 수 있다. 이식을 통해 반도체 칩을 사용자와 ‘한 몸’으로 만들거나, 아예 신체 일부분을 신분증 혹은 신용카드로 대체하는 기술, 어디까지 왔을까. 미래에 신분을 인증하는 것은 크게 두 가지 방법으로 나뉠 것으로 예상된다. 첫 번째는 위 사례와 같은 소형 칩 이식이고, 두 번째는 홍채나 정맥, 얼굴 등 생체인식이다. 소형 칩 이식은 개인 데이터를 칩에 저장하는 방식이고, 생체 인식은 신체의 고유한 데이터를 개인정보 시스템에 등록하는 방식이다. 두 방식은 다른 듯 보이나 결과적으로 같은 용도에 활용될 수 있다. 예컨대 신분이 인증되면 이 신분을 이용한 경제활동이 가능하다. 소형 칩 이식이나 생체인식 기술은 모두 우리 몸 자체를 신분증과 신용카드로 활용한다. 즉 신분증과 신용카드가 우리 몸 안에서 하나로 합쳐진 것이라 볼 수 있다. 이 두 가지 방식 중 소형 칩 이식이 가장 활발하게 활용되는 국가는 스웨덴이다. 스웨덴 국영철도회사는 몸 안의 칩을 티켓으로 사용하는 생체인식 티켓을 시범 운영했다. 개인정보를 담은 칩을 몸에 이식한 승객이 스캐너에 손을 갖다 대면 간편하게 티켓이 인식되는 방식이다. 이미 스웨덴정보기술(IT) 업계에 종사하는 2만여명이 개인 정보를 내장한 칩을 이식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생체인식 중 가장 ‘핫’한 기술은 얼굴(안면) 인식이다. 삼성의 갤럭시8이 올 초 얼굴인식 잠금해제 기능을 탑재한 바 있지만, 2D카메라로 얼굴을 인식하는 방식은 낮은 정확도와 허술한 보안으로 입방아에 올랐다. 그러나 최근 애플이 아이폰8에 2D가 아닌 3D 카메라로 얼굴을 인식하는 새로운 기술을 탑재한다는 소식이 들려오면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현재 이 기술을 스마트폰의 잠금 및 해제용으로만 탑재했지만, 머지않아 애플페이 인증 수단으로도 사용할 것이라는 예측이 파다하다. 칩 이식과 생체인식 모두 발달된 기술이 인간의 삶에 가져다주는 편리함의 대명사로 꼽힌다. 신분증이나 신용카드, 티켓을 잃어버릴 일도 없고, 가볍게 터치하거나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대부분의 경제활동이 가능해진다. 그러나 여전히 보안 문제가 도사리고 있다. 칩 이식의 경우 해킹의 위험이 크다. 데이터화된 개인정보, 즉 사용자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사고, 무엇을 먹는지, 어디로 가는지 등의 정보가 해킹으로 악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애플이 자신 있게 내놓은 얼굴인식 기술도 마찬가지다. 길거리나 식당에 설치된 페쇄회로(CC)TV에 얼굴이 잡히기만 해도 개인정보가 그대로 인식되고 이것이 불법 감시 또는 범죄에 이용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사생활 침해 우려가 쏟아지는 이유다. 도덕적인 논란도 피하기 어렵다. 특히 칩 이식의 경우 인간의 사이보그화를 앞당긴다는 비난이 쏟아진다. 마치 물건에 찍히는 바코드처럼 인간도 하나의 상품으로 인식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를 두고 영국 BBC는 “절반은 인간, 절반은 걸어다니는 신용카드가 된 우리 현실은 디스토피아의 악몽으로 느껴진다”고 표현했을 정도다. 과학기술의 발달은 기회비용이 분명하다. 편리함을 얻는 대신 사생활을 포함한 개인정보를 노출해야 한다. 내비게이션의 대중화로 길 찾기는 편해졌지만, GPS가 내 위치를 고스란히 ‘바라보고’ 있는 것과 같다. 부정적인 기회비용을 줄이고 보다 긍정적인 편리함을 기대하기 위해서는 더욱 정교한 기술 개발과 탄탄한 관련 법규의 제정이 필수일 것이다. huimin0217@seoul.co.kr
  • 이성경 남주혁 “최근 결별한 것 맞다. 이유는..”

    이성경 남주혁 “최근 결별한 것 맞다. 이유는..”

    이성경 남주혁 측이 결별을 인정했다. 배우 이성경 남주혁의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는 18일 불거진 결별설에 대해 “남주혁과 이성경에게 확인한 결과 두 사람이 최근 결별한 것이 맞다. 구체적인 이유는 사생활이라서 언급할 수 없다”고 전했다. 앞서 한 매체는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남주혁과 이성경이 결별했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지난 4월 연인 사이임을 인정한 두 사람은 최근 바쁜 일정 등으로 인해 자연스럽게 결별하게 됐다. 현재는 좋은 선후배 사이로 지내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남주혁은 tvN 월화드라마 ‘하백의 신부’ 종영을 앞두고 있다. 이성경은 영화 ‘러브슬링’ 촬영이 한창이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MLB] 마크 러너 워싱턴 구단주 왼쪽 다리 잘라내야 했던 사연

    [MLB] 마크 러너 워싱턴 구단주 왼쪽 다리 잘라내야 했던 사연

    미국프로야구(MLB) 워싱턴 내셔널스의 마크 러너(63) 구단주가 여러 차례 암 수술과 방사선 치료 끝에 결국 왼쪽 다리를 절단한 뒤 회복 중이라고 ESPN 닷컴이 17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원래 구단주 테드의 아들인 그는 일간 워싱턴 포스트에 보낸 편지를 통해 무릎에 번졌던 암세포가 모두 제거돼 걱정할 것이 없는 상태라며 “이달 초 무릎 이하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으며 내게 맞는 의족을 구해 과거처럼 바쁜 나날을 보내길 희망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늘 워싱턴 경기가 열리는 내셔널스 파크 관중석을 찾았던 그는 올시즌 초반 많은 날 자리를 비웠고 지난달 30일 마지막으로 모습을 드러낸 뒤 나타나지 않아 궁금증을 자아냈다. 러너는 “진짜로 부닥친 가장 어려운 점 가운데 유일한 것은 요 몇달새 볼파크의 내가 가장 좋아하는 좌석에 나타나지 않는 것을 여러분이 알아채는 것이었다”고 털어놓았다. 테드 러너는 경제잡지 포브스가 순자산만 40억 달러(약 4조 5632억원) 이상으로 추정하는 부동산 재벌이다. 지난 2006년 워싱턴 구단을 매입해 몬트리올에서 연고지를 이전시켰다. 마크 러너 구단주의 다리 절단이 처음 알려진 것은 마크 리조 워싱턴 감독이 이날 밤 샌디에이고와의 경기 전 선수들에게 전달한 것이었다. 리조 감독은 “선수나 스태프, 그리고 모든 이에게 설명하기에 어려운 측면이 있었다. 구단주 가족은 사생활을 보호받고 싶어했는데 당연한 권리다. 하지만 난 (선수들이) 그의 부재를 알고 있어야 한다고 봤다. 슬픈 소식이며 난 그 얘기를 듣고 엉망진창이 됐다”고 털어놓았다. 러너는 지난 1월 자신이 희귀한 암 진단을 받았으며 영구적으로 방사선 치료를 받아야 해 치유되기 어렵다는 점을 털어놓았다. 그는 이날 편지를 통해 “내가 돌아올 날을 콕집어 얘기할 수는 없지만 가능한 한 빨리 내셔널스 파크에 있을 것이란 점을 여러분도 잘 아시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현실 속 삼국지]

    이혼소송 중인 배우자의 우편물 뜯어봤다면 유죄 A씨와 B씨는 부부 사이다. 어느 날 A씨는 B씨에게 온 등기우편물 한 통을 관리사무소 직원으로부터 받아왔다. 그리곤 우편물을 뜯어 그 내용을 봤다. 당시 A씨와 B씨가 이혼 소중 중이었던 터라 B씨는 사생활이 침해됐다며 A씨를 고소했다. 일반적인 부부 관계였다면 부부 간 등기 우편물을 수령하고 내용을 확인할 수 있는 묵시적인 합의가 있다고 볼 수 있다. 법원도 서로의 관계가 악화돼 이혼 소송 중인 상태에서는 배우자의 우편물을 개봉할 권한이 인정되지 않는다고 봤다. A씨는 결국 비밀침해죄로 처벌됐다. 통화 중 폭행 소리 듣고 법정서 증언했다면 무죄 C씨는 D씨와 전화로 대화를 하다가 통화를 마쳤다. 그런데 전화는 끊기지 않았다. 잠시 후 그 전화기 너머로 ‘악’ 소리와 ‘우당탕’하는 잡음이 들렸다. D씨가 E씨로부터 폭행을 당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소리였다. 폭력 행사로 재판에 회부된 E씨가 범행을 부인하자 C씨가 증인으로 나서 당시 들었던 소리를 토대로 증언을 했다. 그러자 E씨는 ‘공개되지 아니한 타인 간의 대화를 전자장치 또는 기계적 수단을 이용해 청취’한 것이어서 통신비밀보호법에 저촉되므로 증거로 쓸 수 없다고 주장했다. 법원은 법에 의해 증거로 쓸 수 없는 것은 ‘타인 간의 대화’이고, 범행 당시 발생한 음향이나 소리 등은 대화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대화’란 사람의 생각이나 정보의 교환 등을 의미하는 것이지 단순한 소리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취지다.
  • 이상순 호소 “여전히 집 앞 관광객들 많아, 사생활 침해는 이제 그만”

    이상순 호소 “여전히 집 앞 관광객들 많아, 사생활 침해는 이제 그만”

    가수 이상순이 집 앞을 방문하는 사람들을 향해 2차 호소문을 게재했다. 17일 이상순은 자신의 SNS에 “간곡한 부탁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분들이 우리 집에 찾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곳(집)은 우리가 편히 쉬어야 할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찾아와 담장 안을 들여다보고, 사진을 찍는 사람들 때문에 마음 편히 쉬지도, 마당에서 강아지들과 놀지도 못하고 있다”며 현 상황을 설명했다. 이상순은 “제발 더 이상의 사생활 침해는 하지 말아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앞서 이상순은 아내 이효리와 살고 있는 집 앞 방문객들을 향한 호소문을 게재한 바 있다. 하지만 여전히 방문객들이 북적이자 또 한 번 진심 어린 메시지를 전했다. 다음은 이상순 SNS 글 전문. 간곡한 부탁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분들이 우리집에 찾아오고있습니다. 지난번에도 말했지만, 이곳은 우리가 편히 쉬어야할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집에 찾아와 담장안을 들여다보고, 사진을 찍는 사람들 때문에 맘편히 쉬지도, 마당에서 강아지들과 놀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 뿐만 아니라 끊임없이 들어오는 차들과 사람들 때문에 이웃주민들도 불편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즐거운 마음으로 오실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는 끊임없이 오는 차들과 관광객들때문에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습니다. 다시한번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제발, 더이상의 사생활 침해는 하지 말아주길 부탁드립니다. 우리부부, 집에서만은 편히 쉴 수 있도록 배려해주시길 바랍니다. 사진제공=JTBC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송혜민의 월드why] 내 머릿속의 ‘신분증’…당신은 괜찮나요?

    [송혜민의 월드why] 내 머릿속의 ‘신분증’…당신은 괜찮나요?

    #미래의 어느 날, 서울의 한 병원에서 태어난 신생아 A는 태어나자마자 두피 아래에 작은 칩을 이식받았다. 이 칩에는 태어난 날짜와 시간, 장소, 이름뿐만 아니라 보호자의 정보 등이 내장돼 있다. A의 부모는 아이가 태어난 뒤 출생신고를 할 때 아이의 홍채와 정맥 정보를 함께 등록했다. 이러한 장치는 아이가 실종됐을 때 GPS신호를 통해 보다 빠르게 아이를 찾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훗날 아이가 자랐을 때 아이의 신분증이자 각종 소비의 수단으로 활용된다.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최근 미국 위스콘신에 있는 전자장비 제조업체 스리 스퀘어 마켓은 직원 50명에게 직원카드 대용인 반도체 칩을 엄지와 검지 사이에 이식하는 기술을 도입했다. 직원들은 출퇴근관리부터 출입문 개폐, 사내 기기 사용 등 신분을 증명해야 하는 많은 분야에서 이식받은 이 칩을 신분증 대용으로 사용한다. RFID(Radio-Frequency Identification)라고도 부르는 이것은 작은 칩에 정보를 저장하고 이를 무선 데이터로 송신하는 장치다. 이식 수술은 2초 정도면 끝나고 통증도 거의 없으며, 무엇보다 신분증을 잃어버리거나 도용당하는 위험이 낮아진다는 것이 업체의 설명이다. 이쯤 되면 내 머릿속의 지우개가 아니라 내 머릿속의 신분증 혹은 신용카드가 등장할 날도 머지않았다는 사실을 짐작할 수 있다. 이식을 통해 반도체 칩을 사용자와 ‘한 몸’으로 만들거나, 아예 신체 일부분을 신분증 혹은 신용카드를 대체하는 기술, 어디까지 왔을까? ◆이식이냐 인식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미래에 신분을 인증하는 것은 크게 두 가지 방법으로 나뉠 것으로 예상된다. 첫 번째는 위 사례와 같은 소형 칩 이식이고, 두 번째는 홍채나 정맥, 얼굴 등 생체인식이다. 소형 칩 이식은 개인 데이터를 칩에 저장하는 방식이고, 생체 인식은 신체의 고유한 데이터를 개인정보 시스템에 등록하는 방식이다. 두 방식은 다른 듯 보이나 결과적으로 같은 용도에 활용될 수 있다. 예컨대 신분이 인증되면 이 신분을 이용한 경제활동이 가능하다. 소형 칩 이식이나 생체인식 기술은 모두 우리 몸 자체를 신분증과 신용카드로 활용한다. 즉 신분증과 신용카드가 우리 몸 안에서 하나로 합쳐진 것이라 볼 수 있다. 이 두 가지 방식 중 소형 칩 이식이 가장 활발하게 활용되는 국가는 스웨덴이다. 스웨덴 국영철도회사는 몸 안의 칩을 티켓으로 사용하는 생체인식 티켓을 시범 운영했다. 개인정보를 담은 칩을 몸에 이식한 승객이 승무원에 스캐너에 손을 갖다 대면 간편하게 티켓이 인식되는 방식이다. 이미 스웨덴에서는 IT기술에 종사하는 2만 여 명이 몸 안에 개인 정보를 내장한 칩을 이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생체인식 중 가장 ‘핫’한 기술은 얼굴(안면) 인식이다. 삼성의 갤럭시8이 올 초 얼굴인식 잠금해제 기능을 탑재한 바 있지만, 2D카메라로 얼굴을 인식하는 방식은 낮은 정확도와 허술한 보안으로 입방아에 올랐다. 그러나 최근 애플이 아이폰8에 2D가 아닌 3D카메라로 얼굴을 인식하는 새로운 기술을 탑재한다는 소식이 들려오면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현재 이 기술을 스마트폰의 잠금 및 해제용으로만 탑재했지만, 머지않아 애플페이 인증 수단으로도 사용할 것이라는 예측이 파다하다. ◆‘철벽보안’ 가능할까?…인간의 ‘사이보그화’ 논란도 칩 이식과 생체인식 모두 발달된 기술이 인간에 삶에 가져다주는 편리함의 대명사로 꼽힌다. 신분증이나 신용카드, 티켓을 잃어버릴 일도 없고, 가볍게 터치하거나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대부분의 경제활동이 가능해진다. 그러나 여전히 보안의 문제가 도사리고 있다. 칩 이식의 경우 해킹의 위험이 크다. 데이터화 된 개인정보, 즉 사용자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사고, 무엇을 먹는지, 어디로 가는지 등의 정보가 해킹으로 악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애플이 자신있게 내놓은 얼굴인식 기술도 마찬가지다. 길거리나 식당에 설치된 페쇄회로(CC)TV에 얼굴이 잡히기만 해도 개인정보가 그대로 인식되고 이것이 불법 감시 또는 범죄에 이용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사생활 침해 우려가 쏟아지는 이유다. 도덕적인 논란도 피하기 어렵다. 특히 칩 이식의 경우 인간의 사이보그화를 앞당긴다는 비난이 쏟아진다. 마치 물건에 찍히는 바코드처럼 인간도 하나의 상품으로 인식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를 두고 영국 BBC는 “절반은 인간, 절반은 걸어 다니는 신용카드가 된 우리 현실은 디스토피아의 악몽으로 느껴진다”고 표현했을 정도다. 과학기술의 발달은 기회비용이 분명하다. 편리함을 얻는 대신 사생활을 포함한 개인정보를 노출해야 한다. 내비게이션의 대중화로 길 찾기는 편해졌지만, GPS가 내 위치를 고스란히 ‘바라보고’ 있는 것과 같다. 부정적인 기회비용을 줄이고 보다 긍정적인 편리함을 기대하기 위해서는 더욱 정교한 기술 개발과 탄탄한 관련 법규의 제정이 필수일 것이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샤라포바 “세리나와 결정적으로 틀어진 건 계집애 욕 때문”

    샤라포바 “세리나와 결정적으로 틀어진 건 계집애 욕 때문”

    “두 번 다시 계집애에게 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그녀가 말했다는 것을 나중에 전해 들었다.” 마리아 샤라포바(30·러시아)와 세리나 윌리엄스(36·미국)는 여자프로테니스(WTA)에서 가장 짜하게 알려진 앙숙 관계다. 2013년 6월 공개 석상에서 남자친구 문제를 거론하며 서로를 향해 비수를 꽂은 일로 유명하다. 윌리엄스가 먼저 “지루한 성격이라 좋은 파티에 초대받지도 못하고 그 선수가 만나는 남자는 속이 시커먼 음흉한 사람”이라고 공격했다. 이름을 들지 않았지만 누가 보더라도 샤라포바를 향한 공격이었다. 샤라포바가 그리고르 디미트로프(불가리아)와 만나고 있었는데 그 전에 디미트로프와 윌리엄스가 사귄다는 소문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자 샤라포바도 지지 않고 “자기 사생활부터 돌아봐야 한다. 아이까지 있는 유부남과 교제하는 것 아니냐”고 맞받았다. 윌리엄스가 코치인 패트릭 모라토글루(프랑스)와 핑크빛 관계란 소문이 나도는 것을 거론한 것이었다. 하지만 둘이 왜 그렇게 감정이 좋지 않은지 이유를 속시원히 아는 이가 없었다. 그런 참에 피플 매거진이 샤라포바의 자서전 ‘막을 수 없는-지금까지 내 인생(Unstoppable: My Life So Far)’ 발췌본을 입수했다며 14일(현지시간) 살짝 비밀을 들춰냈다. 둘이 처음 맞대결을 벌인 13년 전으로 돌아가야 한다. 2004년 윔블던 결승이었는데 당시 17살이던 샤라포바가 2-0(6-1 6-4)으로 윌리엄스를 꺾어 세계 테니스계를 발칵 뒤집었다. 샤라포바는 책에서 “당시 경기가 끝나자 세리나는 날 안아주며 ‘잘했다(good job)’는 식의 덕담을 했다. 그런데 라커룸에 들어가니 윌리엄스가 큰 소리를 내며 울고 있더라”고 돌아본 뒤 “난 가능한 빨리 라커룸에서 빠져나오려고 했지만 아마 세리나는 내가 거기 있었다는 사실을 알았던 것 같다”고 떠올렸다. 그녀를 더욱 경악하게 만든 것은 한 지인의 전언을 듣고 나서였다. “그해 윔블던이 끝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세리나가 자기 친구에게 ‘앞으로 두 번 다시 그따위 멍청한 계집애에게 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분해 했다고 했다. 그 얘기를 직접 들은 사람이 전해준 말이다.” 샤라포바는 둘의 라이벌 구도가 세리나의 엄청난 성공을 불러왔다고 돌아봤다. 실제로 2004년까지 샤라포바에게 1승2패로 열세를 보였던 세리나는 그 뒤 한 번도 지지 않고 상대 전적 18연승(메이저대회 7연승)을 이어가고 있다. 이어 “아마 세리나는 윔블던 결승에서 패한 데 대한 감정도 있겠지만 자신이 우는 모습을 내가 목격했기 때문에 더 날 미워하는 것 같다”고 짐작했다. 이어 이 대목의 결론으로 “세리나와 난 비슷한 열정이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친구가 되는 것이 맞지만 실제로는 그러지 못하고 있다”며 “언젠가 이런 감정이 과거의 일이 되면 친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소망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안녕하세요’ 세 자매 24시간 감시하는 ‘딸바보’ 아빠 등장 “집안에 감시카메라도 있다”

    ‘안녕하세요’ 세 자매 24시간 감시하는 ‘딸바보’ 아빠 등장 “집안에 감시카메라도 있다”

    KBS2 예능프로그램 ‘안녕하세요’에서 세 자매가 도를 넘어선 아빠의 사랑을 폭로했다. 14일 방송된 KBS2 예능 프로그램 ‘안녕하세요’에는 개그우먼 박미선, 가수 김종민, 티아라 지연, 피터한이 출연해 고민의 주인공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고민의 주인공은 15살 여학생이었다. 주인공은 “세 자매 중 대표로 이 자리에 나왔다”며 아빠 때문에 출연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아빠의 지독한 딸사랑을 전하며 “입지 말라는 치마를 입었다가 뒤돌아보라고 해서 봤더니 아빠가 있어서 소름 끼쳤다”고 설명했다. 주인공에 따르면, 세 자매의 아빠는 지인들을 동원해 딸들의 위치까지 추적했다. MC들은 “딸이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 어떻게 다 아시냐”고 질문했고, 아빠는 “지인들이 딸이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 다 알려준다. 제보자들이 10명 정도 있다. 제보자 중에 기자도 있다”고 밝혀 놀라움을 안겼다. 지나치다는 반응이 쏟아졌지만, 세 자매의 아빠는 “버스를 타고 도착하면 다 전화해야 한다”며 지독한 딸사랑을 보였다. 이후 주인공의 엄마가 ”남편이 칼퇴근해 딸들의 저녁을 차려준다“고 말해 분위기가 급반전되면서 훈훈함을 자아냈다. 하지만 함께 출연한 첫째 딸이 “집안에 감시카메라도 있다. 지금은 고장 났다”고 말해 MC와 게스트들이 경악했다. 아빠는 “쌍둥이인 주인공과 둘째딸이 따로 다니면 성향과 노는 게 달라져서 안 된다”며 묘한 고집을 부렸다. 이에 최태준은 “인격이 다르니, 당연히 다른 거다”며 아빠의 잘못된 가치관을 꼬집었다. 하지만 아빠는 쌍둥이 딸 중 한 명에게만 남자친구가 생겨도 셋이 함께 데이트해야 한다며 완강한 입장을 보여 답답함을 자아냈다. 그러나 주인공이 “얼마 전에 남자친구와 헤어졌다, 여섯 번째 사귀었다”고 밝혀 MC들이 포복절도했다. 또한 주인공은 아빠가 방문을 못 잠그게 해 사생활 노출의 괴로움도 토로했으나, 아빠는 방문 잠그는 걸 절대로 허락할 수 없다고 고집해 방청객들까지 답답하게 했다. 사진=KBS2 ‘안녕하세요’ 방송 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새 영화] 올 아이즈 온 미’

    [새 영화] 올 아이즈 온 미’

    ‘올 아이즈 온 미’는 불과 25세, 불꽃같은 삶을 살다 간 힙합 아티스트 투팍(1971~1996)을 조명한 작품이다. 그는 1990년대 갱스터 랩의 황금기에 미국 서부계 힙합을 대표했던 전설이다. 흑인 빈민가에서 겪어야 했던 차별과 폭력, 사회문제 등을 직설적으로 거침없이 내뱉으며 대중에게 뜨거운 지지를 받았다. 본격 활동 기간은 5년뿐이지만 사후에도 미발표곡들이 발매되며 전 세계적으로 7500만장 이상의 앨범을 팔아치웠다. 앨범 판매고에 있어 어깨를 나란히 하는 힙합 아티스트는 에미넴 정도에 불과하다.화려한 공연 장면이 다수 들어가 있기는 하지만 카메라는 대체로 잔잔하게 투팍의 삶을 쫓는다. 전반부는 교도소 복역 중 발매한 앨범 ‘미 어게인스트 월드’가 빌보드 1위를 차지하며 옥중 인터뷰를 하게 된 투팍이 기자의 질문에 자기 삶의 중요한 순간들을 되짚는 내용으로 이뤄졌다. 특히 급진적인 흑인 운동 단체 블랙 팬서에서 활동했던 친어머니와 양부 밑에서 성장하는 과정과 셰익스피어의 작품에 대한 소양을 보여 주며 투팍이 투사가 될 수밖에 없었던 배경과 그가 가진 예술성의 뿌리를 더듬는다. 사생활에 있어서는 사건, 사고가 많았다. 폭력, 총격, 성폭행 혐의 등으로 10여 차례 기소돼 실제 수감되기도 했다. 영화에서는 몇 가지 중요한 사건들을 다루는 데 대개 투팍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편이다. 후반부는 출소 후 힙합 최초 더블 앨범인 ‘올 아이즈 온 미’로 정점으로 달리다가 서부와 동부의 힙합 전쟁에 휘말리며 총격 사건으로 생을 마감하는 과정을 담는다. ‘캘리포니아 러브’, ‘디어 마마’ 등 투팍의 명곡들과 생애 마지막 공연인 하우스 오브 블루스 무대를 감상할 수 있다. 4000대1의 오디션을 뚫고 투팍을 연기한 신예 드미트리우스 쉽 주니어는 투팍과 매우 흡사한 외모로 관객에게 놀라움을 선사한다. 미드 팬들이라면 반가울 얼굴도 많다. 투팍의 어머니를 연기한 다나이 구리라는 ‘워킹데드’의 여전사로 익숙하다. 고등학교 시절 친구이자 투팍의 또 다른 정신적 지주인 제이다는 ‘뱀파이어 다이어리’의 캣 그레이엄이 연기했다. 투팍과 인터뷰하는 기자는 ‘CSI : 뉴욕’에 나왔던 힐 하퍼다. 지난 6월 투팍의 생일에 맞춰 북미 개봉을 해 역대 힙합 영화 흥행 3위에 올랐다. 1위는 닥터 드레, 이지 E, 아이스 큐브, MC렌, DJ 옐라가 결성했던 힙합 그룹 N.W.A를 다룬 ‘스트레이트 아웃 오브 컴턴’(2015), 2위는 에미넴의 자전적인 영화 ‘8마일’(2002)이다. 24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정준모의 영화속 그림 이야기] 소통이란 절반의 주고받기

    [정준모의 영화속 그림 이야기] 소통이란 절반의 주고받기

    요즘처럼 ‘소통’이란 말이 자주 들리는 때도 없다. 소통이란 ‘주고받기’이지 일방적으로 주거나 받는 것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통의 책임은 모두 남에게, 세상에 미루기 때문에 소통을 외치는 횟수만큼 벽은 더욱 높아진다. 소통은 내용도 중요하지만 형식도 귀하다. 어떻게 소통하느냐에 따라 사랑과 이해를 불러오기도 하지만 때로는 반목과 질시를 부르기도 해서다.2009년 아르헨티나의 마리아노 콘과 가스톤 두프라트가 함께 만든 영화 ‘성가신 이웃’(2009)은 소통의 어려움을 잘 보여 준다. 성공한 디자이너 레오나드(라파엘 스프레겔버드 분)의 옆집에 거칠고 우락부락한 빅토르(다니엘 아라오스 분)가 이사를 오면서 갈등이 시작된다. 레오나드의 평화로운 삶은 빅토르가 햇빛을 들이려고 벽을 부수고 창문을 내는 소음으로 인해 산산이 깨진다. 방해받지 않고자 소통 없는 삶에 만족하던 레오나드는 자신의 집을 향한 타인의 창이 불편하기만 하다.타인에 대한 호기심과 사생활을 보호하려는 욕망의 충돌을 보여 주는 영화의 배경은 ‘인간을 위한 건축’으로 유명한 거장 르 코르뷔지에(1887~1965)가 설계한 쿠루체트 주택이다. 그의 건축 철학이 고스란히 담긴 이 주택은 아르헨티나 라플라타 지역의 의사인 쿠루체트의 의뢰로 만들어졌다. 르 코르뷔지에는 자신이 제창한 건축 개념인 필로티(pilotis·1층 벽면을 터 기둥으로 상부를 떠받친 구조)를 적용해 1층을 자유롭게 이용하게 했으며, 건축가가 원하는 대로 설계할 수 있도록 힘을 받지 않는 벽체로 자유로운 입면(facade)를 만들도록 했다. 채광 효과가 좋은 길고 낮은 수평창에 열린 평면으로 공간을 자유롭게 배치하고 1층의 녹지를 대신해 옥상 위에 옥상 정원을 두는 등 ‘건축의 다섯 가지 요소’가 잘 반영돼 있다.밤낮없이 응급환자들이 찾는 외과의사에게는 병원과 살림집이 함께 있는 주택이 필요했다. 그래서 그 둘이 한 건물에 공존하면서도 안뜰이 있어 분리된 4층 건물로 설계했고 둘은 계단이 아닌 경사로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며, 집의 정면은 커다란 공원을 향하고 정면 창문에는 차양이 있는 구조로 옥상에는 별도의 정원을 두었다. 그래서 이 건축물은 ‘극적인 혹은 시적인 건축 흐름’을 보여 준다는 평을 받는다. 지난해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회의에서 르 코르뷔지에가 설계한 건물 17개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선정될 때 그중 하나로 이름을 올릴 만큼 문화사적으로 유서 깊은 건물이다. 영화는 쿠루체트 주택의 구조와 특징을 잘 이해하고 이를 자연스럽게 반영했다. 레오나드는 집에서 일하는 디자이너이다. 그가 일하는 장소는 원래 쿠루체트 박사가 진료하던 병원 자리다. 영화는 이 건축물을 실제 르 코르뷔지에의 작품이라고 알려 주며 영화 속에서도 많은 사람이 구경 와 레오나드를 귀찮게 만드는 장면이 나온다. 이기적인 현대인의 표상으로 등장하는 레오나드는 벽을 뚫어 창문을 내려는 빅토르와 그로 인한 소음으로 미칠 지경이다. 창문을 내는 사소한 일로 이웃사촌끼리 얽히고설키는 모습을 통해 도시라는 차가운 환경이 키운 인간의 이기심이 얼마나 부서지기 쉬운 것인가를 건축물의 공간처럼 명료하게 보여 준다. “당신에겐 남아도는 그 햇빛이 난 필요하단 말이오.” “그럼 널어놓은 옷 같은 게 보일 텐데, 제 아내가 좋아하겠어요?” “설사 그쪽 집 팬티가 보인다 해도 난 괜찮소.” 빅토르는 특유의 오지랖으로 개방적으로 스스럼없이 다가온다. 반면 레오나드는 자신의 유명세를 바탕으로 조금 젠체하며 그를 멀리하려 한다. 레오나드는 남을 의식하지도, 신경쓰지도 않는 도시인들의 이기적인 삶을 대변하는 인물이다. 경제적으로도 제법 여유가 있는 그는 속물답게 빅토르 부자를 은근히 무시한다. 창문이 뚫리면 사생활이 드러나는 것이 불편한 그는 세련된 도시인으로서 체면을 지키고자 빅토르에게 공격적으로 굴지는 않는다. 하지만 건장한 빅토르의 위세에 눌려 아무 소리 못 하고 비겁하게 외면하는 초라한 본색을 지녔다. 레오나드에 대한 빅토르의 적극적인 설득, 타협 또는 아양에 둘은 적당하게 창문의 크기를 줄이는 선에서 합의를 본다. 영화에서 창은 분쟁의 단초에서 소통의 창구로 변화한다. 두 사람은 창문을 만들면서 임시로 막아 놓은 벽을 사이에 두고 의사소통을 한다. 빅토르는 ‘멧돼지 절임’을 건네며 레오나드의 환심을 사려 하고, 레오나드의 딸 롤라를 위해 손가락 공연을 열기도 한다. 우여곡절 끝에 완성된 창문은 레오나드 가족이 위험에 처했을 때 즉시 알아보고 도움을 줄 수 있는 창구가 된다. 레오나드 부부가 외출하고 집안에 강도가 든다. 때마침 빅토르가 이를 발견하고 총을 들고 뛰어가 레오나드의 딸을 구출한다. 하지만 그는 총을 맞고 만다. 빅토르에게 창문은 햇볕을 쬐기 위한 장치가 아니라 어쩌면 이웃을, 친구를 만들려는 적극적인 수단이었는지도 모른다. 창은 영화에서 사람과 사람, 사람과 세상을 잇는 연결고리다. 르 코르뷔지에는 건축의 혁명가다. 그는 단순히 아름답고 실용적인 건축물을 남긴 건축가가 아니라 기존의 건축 개념을 혁명적으로 전환시킨 인물이다. 현대 건축에 적용되는 많은 이론을 만들어 냈으며, 이를 철저히 실행에 옮긴 실천가다. 스위스에서 태어나 프랑스를 주 무대로 활약한 그에게는 고독한 사람, 급진적 사상가, 논객, 화가, 조각가, 가구 디자이너, 도시계획가, 공예가, 건축가 등 다양한 수식어가 따라다녔을 만큼 관심의 폭과 깊이가 건축에 국한되지 않고 삶과 역사, 문화 전반에 걸쳐 있었다.그리고 시대를 넘어 미래를 보는 안목 또한 겸비한 사람이었다. 하지만 그의 혁명적인 건축에 대한 생각을 실현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천재도 세상과 소통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데 영화 속 범부들은 오죽하랴. 소통을 위해 서로 자존심을 접고, 스스로의 비굴함을 위로하면서 창문의 크기를 작은 수평창으로 줄이기로 한다. 이렇듯 소통이란 모두를 얻거나 잃는 것이 아니라 반을 양보하고 반을 얻는 것인 모양이다.
  • 가상 결혼은 가라… 예능계 접수한 진짜 연예인 부부들

    가상 결혼은 가라… 예능계 접수한 진짜 연예인 부부들

    남희석·전혜진·박명수 부부 등 출연… 감춰진 사연 공개에 시청자들도 공감 가족의 모든 사생활 노출 부담 불구 ‘경력단절 연예인’ 인지도 제고 기대 가상이 아닌 진짜 연예인 부부가 나와 심야 시간 예능계를 접수하고 있다. 앞서 ‘우리 결혼했어요’, ‘님과 함께2- 최고의 사랑’ 등 연예인들의 가상 결혼 생활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이 인기였다면, 이제는 연예인 부부의 실제 사생활을 엿보고 싶어하는 시청자 욕구를 충족시키는 프로그램이 호응을 얻고 있는 것이다.지난 2일 첫 방송된 SBS ‘싱글 와이프’는 밤 11시 심야시간 대임에도 불구하고 첫날부터 시청률 5%를 넘어서며 화제가 되고 있다. 연예인 부부가 직접 출연, 홀로 여행을 떠난 아내 모습을 남편이 지켜보면서 그동안 몰랐던 서로의 속내를 털어놓고 공감하자는 취지의 프로그램이다. 남희석·이경민, 이천희·전혜진, 김창렬·장채희, 서현철·정재은, 박명수·한수민 부부가 나온다. 사는 곳에 직접 카메라를 들이대자 카메라에 익숙한 연예인들에게도 어색함이 묻어나기도 했지만 티격태격하는 모습, 섭섭했던 이야기, 남편 혹은 아내가 몰랐던 사연들이 공개되면서 시청자 공감 댓글이 이어졌다. 연예인 자녀들이 나왔던 SBS ‘동상이몽’ 역시 지난달부터 시즌2를 선보이면서 부부 이야기로 방향을 틀었다. 한·중 커플인 추자현-우효광 부부, 김수용-김진아 부부 등이 나와 결혼의 의미를 깨달아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시즌1의 최고 시청률은 8.6%에 그친 반면 시즌2는 한 달도 안 돼 9.9%까지 오르며 10% 돌파를 노리고 있다. 이효리·이상순 부부 역시 JTBC ‘효리네 민박’을 통해 결혼 이후 처음으로 제주도 생활과 자택을 공개하며 화제가 되고 있다.이 같은 프로그램이 인기인 까닭은 무엇보다 연예인들의 내밀한 사생활을 관찰하는 재미가 쏠쏠하기 때문이다. 가상 결혼 프로그램보다 한꺼풀 더 벗겨진 모습을 볼 수 있어 더욱 그렇다. 동시에 “연예인 부부도 사는 건 똑같다”는 공감과 위안도 시청자들에게 주고 있다. 한편으론 자녀, 배우자, 부모 등 연예인과 그의 가족이 등장하는 관찰 예능 프로그램이 범람하며 피로감도 커지고 있다. 한 시청자는 “연예인 가족들이 나와 남편 혹은 아내 없이 놀거나 자식들과 놀거나 하는 등 다 비슷비슷하다”고 지적했다. 방송에 출연하는 연예인 역시 사생활 노출로 인한 부작용이 부담스럽다. 이상순은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제주도 집에) 너무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정상적인 생활이 힘들 지경”이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많은 연예인들이 방송을 통한 사생활 노출을 무릅쓰는 까닭은 이미지 변신에 대한 욕구가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동안 시청자들에게서 멀어졌던 일부 ‘경력 단절’ 연예인의 경우 본격적인 방송 복귀의 발판을 이러한 프로그램을 통해 마련하고 있다. 하재근 문화평론가는 “연예인의 사생활이 궁금한 시청자들의 욕구와 친근한 모습을 통해 이미지 변신을 하려는 연예인, 시청률을 노린 방송사 의도가 맞아 떨어지면서 연예인 가족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 “그러나 단순하게 연예인 가족이라고 출연하는 이러한 프로그램이 반복되다 보면 결국에는 시청자 공감을 얻는 데 한계에 부딪힐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공정위, 자료제출 거부한 대한제강 2500만원 과태료

    중견 철강업체가 공정거래위원회의 자료제출 명령을 거부했다가 과태료를 물게 됐다. 공정위는 법인카드 내역 제출을 거부한 대한제강에 과태료 2500만원을 물렸다고 6일 밝혔다. 공정위는 지난 3월 담합 행위와 관련한 대한제강의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를 포착하고 공문으로 법인카드 사용 내역 제출을 명령했다. 하지만 대한제강은 법인카드 사용자의 사생활 침해 가능성이 우려되고 자료요구 대상도 광범위하다며 제출을 거부했다. 이에 대해 공정위는 법인카드가 공적 용도로 사용된다는 점에서 사생활 침해라고 보기 어렵고 자료요구 범위도 법 위반 혐의와 관련된 특정 임직원의 해당 기간 내역으로 한정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며 과태료 처분을 내렸다. 공정위는 최근 공정거래법 개정을 통해 조사 방해나 자료 미제출 등에 대한 제재를 강화했다. 형사 처벌과 함께 이행강제금도 매기기로 한 것이다. 대한제강의 위법 행위는 법 개정 전에 이뤄져 과태료 처분에 그쳤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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