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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선보다 ‘아우팅’에 관심… 성소수자 혐오로 번지면 안 돼”

    “동선보다 ‘아우팅’에 관심… 성소수자 혐오로 번지면 안 돼”

    용인 확진자 ‘게이 클럽’ 방문 알려져 인천시는 퀴어축제 명단 수소문 ‘논란’ “신천지 이어 게이” 등 혐오 발언 더해 성소수자들 방역망 밖으로 숨을 수도서울 이태원의 한 클럽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급증하면서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와 차별 우려도 함께 커지고 있다. 확진 판정을 받은 A(29)씨가 지난 6일 방문한 클럽 중 다수가 성소수자가 주로 다니는 클럽으로 알려지면서다. 그러나 특정 집단에 대한 혐오와 차별은 오히려 방역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방역을 빌미로 성소수자들의 ‘아우팅’(성적 지향이나 성 정체성이 타인에 의해 강제로 공개되는 것)이 무분별하게 이뤄지다 보면 결국 이들을 방역망 밖으로 숨어들게 할 수 있다는 취지다. A씨의 확진 사실은 지난 7일 한 언론이 A씨가 방문한 곳이 ‘게이클럽’이라는 점을 부각시켜 보도하며 크게 논란이 됐다. 그날 포털사이트에는 ‘게이’, ‘게이 클럽’ 등의 단어가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고 댓글을 통한 비난이 이어졌다. “이번에 절실히 느꼈다. 성소수자들의 행태가 차별받을 만하다”, “신천지에 이어서 게이까지 비정상적인 집단이 정상적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는 등의 내용이다. 지자체의 대응도 도마에 올랐다. 인천시는 방역을 이유로 인천퀴어문화축제 주최 측에 지역 내 성소수자 명단을 수소문하는 등 미흡한 대처를 보여 줬다. 문제는 이러한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와 차별의 분위기가 정작 방역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오히려 성소수자들이 해당 장소의 방문 사실을 숨기고 검진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이종걸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 사무국장은 “방문자들이 자발적으로 검사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대신 해당 클럽 방문자가 모두 성소수자인 것처럼 낙인을 찍어 당사자들이 검진을 주저하게 돼 결국 방역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를 계기로 확진환자별 동선 공개 과정에서 필요 이상의 프라이버시 침해가 발생하는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앙방역대책본부가 확진환자의 거주지 세부주소나 직장명 등 정보를 공개하지 않겠다는 가이드라인을 내긴 했지만, 지방자치단체가 공개하는 정보만으로도 여전히 확진환자 특정이 가능하다. 언론보도도 문제다. A씨도 직장 소재지나 직종 등이 언론을 통해 공개됐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확진환자가 다녀간 장소와 시간만 공개되면 되는데 자꾸 성 정체성 등 개인의 사생활이 드러나는 일들이 반복되고 있는데, 이는 방역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프라이버시로 개인을 매도하는 것은 국민 모두가 경계해야 할 일인 만큼 국가인권위원회 등 정부 기관에서 세심하게 지침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방역에 도움 안 되는 성소수자 아웃팅···‘이태원 집단감염’, 혐오로 번지면 안 된다

    방역에 도움 안 되는 성소수자 아웃팅···‘이태원 집단감염’, 혐오로 번지면 안 된다

    ‘이태원발 집단감염’으로 번진 성소수자 혐오 여론 서울 이태원의 한 클럽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급증하면서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와 차별 우려도 함께 커지고 있다. 확진 판정을 받은 A(29)씨가 지난 6일 방문한 클럽 중 다수가 성소수자가 주로 다니는 클럽으로 알려지면서다. 그러나 특정 집단에 대한 혐오와 차별은 오히려 방역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방역을 빌미로 성소수자들의 ‘아웃팅’(성적 지향이나 성 정체성이 타인에 의해 강제로 공개되는 것)이 무분별하게 이뤄지다 보면 결국 이들을 방역망 밖으로 숨어들게 할 수 있다는 취지다. 방역 빌미로 ‘아웃팅’ 위협 느끼게 해선 안돼 A씨의 확진 사실은 지난 7일 한 언론이 A씨가 방문한 곳이 ‘게이클럽’이라는 점을 부각시켜 보도하며 크게 논란이 됐다. 그날 포털사이트에는 ‘게이’, ‘게이 클럽’ 등의 단어가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고 댓글을 통한 비난이 이어졌다. “이번에 절실히 느꼈다. 성소수자들의 행태가 차별받을 만하다”, “신천지에 이어서 게이까지 비정상적인 집단이 정상적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는 등의 내용이다. 지자체의 대응도 도마에 올랐다. 인천시는 지역 인권단체에 연락해 인천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의 명단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혐오와 차별의 분위기는 성소수자 당사자들의 삶에도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대학·청년성소수자모임연대 QUV에 따르면, 한 대학의 기숙사에서는 해당 클럽을 다녀온 이들을 ‘색출’하려 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진 활동가는 “성소수자들은 대학 커뮤니티 내 ‘아웃팅’을 두려워하는데 방역당국도 아닌 기숙사가 나서 오히려 성소수자들은 움츠려 들 수밖에 없었다”면서 “확진자에 대한 불필요한 정보공개나 확진자 개인을 탓하는 문화가 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관련단체·전문가 “특정집단 혐오·차별은 방역에 도움 안돼” 문제는 이러한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와 차별의 분위기가 정작 방역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오히려 성소수자들이 해당 장소의 방문 사실을 숨기고 검진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이종걸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 사무국장은 “방문자들이 자발적으로 검사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대신 해당 클럽 방문자가 모두 성소수자인 것처럼 낙인을 찍어 당사자들이 검진을 주저하게 돼 결국 방역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를 계기로 확진환자별 동선 공개 과정에서 필요 이상의 프라이버시 침해가 발생하는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앙방역대책본부가 확진환자의 거주지 세부주소나 직장명 등 정보를 공개하지 않겠다는 가이드라인을 내긴 했지만, 지방자치단체가 공개하는 정보만으로도 확진환자가 여전히 특정 가능하다. 언론보도도 문제다. A씨도 직장 소재지나 직종 등이 언론을 통해 공개됐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확진환자가 다녀간 장소와 시간만 공개되면 되는데 자꾸 성 정체성 등 개인의 사생활이 드러나는 일들이 반복되고 있는데, 이는 방역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프라이버시로 개인을 매도하는 것은 국민 모두가 경계해야 할 일인 만큼 국가인권위원회 등 정부 기관에서 세심하게 지침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찜방·블랙수면방까지 수면 위로…이태원 집단감염에 떨고있는 성소수자

    찜방·블랙수면방까지 수면 위로…이태원 집단감염에 떨고있는 성소수자

    서울 이태원 클럽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나오면서 성 소수자에 대한 차별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6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용인 거주 29세 남성이 이달 초 연휴를 맞아 2일 새벽 이태원의 클럽 5곳을 방문했는데, 이중 다수가 성 소수자가 주로 다니는 클럽으로 알려졌기 때문. 10일에는 ‘찜방’ ‘블랙수면방’ 등의 검색어가 포털 사이트 상위권에 등장했다. 이태원 클럽을 방문했던 안양시와 양평군 확진자가 4일 00시 30분부터 5일 8시 30분까지 블랙수면방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된 것. 블랙수면방은 남성 동성애자들이 찾는 서울 강남의 대표적인 찜방으로 익명의 남성과 성행위를 벌이는 공간으로 알려졌다. 주로 현금을 내기 때문에 누가 다녀갔는지 알 수도 없고, 이들 중 확진자가 나오더라도 동선을 공개하지 않을 가능성이 커 ‘깜깜이 전파’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9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한국에서는 신규 코로나19 확진자가 18명 발생해 5일 만에 일일 확진자가 10명을 넘어섰는데 이중 17명이 이태원 클럽 확진자와 관련이 있다. 29세 용인 확진자가 감염 상태에서 이태원뿐만 아니라 서울 다른 지역과 인근 경기도와 강원도 등까지 이동하면서 2000명가량이 코로나19에 감염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경제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9일(현지시간) 이러한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 소식을 전하면서 “일부 언론이 성 소수자가 주로 찾는 장소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상황을 구체적이고 선정적으로 다루고 있다. 성 소수자 사회에서는 차별받지 않을까 두려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동성애를 법적으로 금지하지 않는 한국에서 성 소수자를 수용하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지만, 여전히 차별도 넓게 퍼져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그러면서 지난 6일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한 한국 정부의 ‘감염자 추적’ 모델은 높이 평가받기도 했지만, 사생활 침해에 대한 우려가 뒤따른다고 지적했다. 한국 정부는 감염자의 소재 파악을 위해 스마트폰 앱과 자가격리 지침을 위반할 경우 위치추적을 할 수 있는 ‘안심 밴드’ 착용까지 IT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이로 인해 코로나19 감염자 추적 과정에서 성 소수자가 강제로 ‘커밍아웃’을 당할 수도 있는 상황이 된 것. 개인의 동선을 공개하는 게 코로나19 예방을 위해서 도움이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인권과 사생활을 심각하게 훼손한다는 게 성 소수자 단체들의 주장이다.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성적 지향이 드러나는 이른바 ‘아우팅’을 우려해 진단을 받지 않게 될 것이라는 의미다. 한국 정부는 이태원 클럽발 확진자가 폭증하자 주점과 클럽의 영업 중단 조치를 한 달 연장했으며, 동시에 해당 기간 클럽 방문객들에게는 코로나19 감염 검사를 받도록 권고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트럼프·펜스 경호 SS 직원 11명 감염, 23명은 걸렸다가 회복”

    “트럼프·펜스 경호 SS 직원 11명 감염, 23명은 걸렸다가 회복”

    이 정도면 백악관이 코로나19에 포위돼 있다고 봐도 좋을지 모르겠다. 대통령과 부통령, 대통령 후보들, 전직 대통령들, 국빈 방문 외교 사절 등을 경호하는 미국 특별경호국(Secret Service) 직원 11명이 지난 7일(이하 현지시간) 저녁 현재 코로나19 활동성 환자로 확인됐다고 국토안보부 문서를 단독 입수한 야후! 뉴스가 8일 보도했다. 지난 3월만 해도 단 한 명의 직원이 양성 판정을 받았는데 더 널리 확산된 것이다. SS는 최근 들어 코로나19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대통령과 부통령은 물론, 두 사람이 만나는 인물들을 상대로 거의 매일 코로나19 감염 검사를 실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정작 직원들이 얼마나 감염돼 있는지는 일절 밝히지 않고 있다. 이 문서에 따르면 SS 직원 23명이 코로나19 감염병을 앓다가 회복됐으며 자가 격리된 인원만 60명에 이른다. 하지만 이들의 구체적인 신원과 맡은 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어느 정도 밀접 접촉이 이뤄졌는지 등은 문서에 게재돼 있지 않다고 매체는 전했다. SS의 감독 권한을 갖고 있는 국토안보부는 사생활 보호 등을 명분으로 신원이나 구체적인 병세 등을 밝힐 수 없다고 설명했다.한편 전날 트럼프 대통령에게 음식을 전달하거나 차를 태워주는 등의 개인 수발을 드는 국방부 파견 군인에 이어 이날 펜스 부통령의 언론 담당 보좌관인 케이티 밀러(28)가 코로나19 양성으로 판정된 사실이 알려졌다. 케이티의 남편 스티븐 밀러(34)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 보좌관으로 일하고 있다. 그는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주도한 반이민 정책의 입안자로 널리 알려져 있다. 부부 중 한 쪽이 감염됐을 때 배우자가 감염된 사례가 많기 때문에 스티븐도 안심할 수 없고, 그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고위 관리들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노출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케이티의 감염 사실이 알려진 뒤 펜스 부통령의 아이오와행 에어포스2의 출발이 한 시간 이상 지연되고 그와 접촉한 것으로 확인된 6명의 참모들은 비행기에서 내렸다. 이들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예방적 조처로 내리게 했다. 파견 군인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밝혀진 후 트럼프 대통령과 펜스 부통령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일주일에 한번씩 검사를 받고 있는데 이젠 하루에 한번씩 검사를 받을 것”이라며 “확진 군인과는 접촉이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작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까지 한 번도 마스크를 쓰고 카메라 앞에 선 적이 없다. 펜스 부통령 역시 지적을 받고 나중에 쓰는 일은 있었지만 좀처럼 착용하지 않아 안심할 수 없다는 지적이 많다. CNN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장녀인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선임 보좌관의 개인 비서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 비서는 약 두 달 간 원격 근무를 해왔으며, 지난 수주간 이방카 보좌관 주변에서 근무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방카 보좌관과 남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은 이날 검사 결과 음성판정을 받았다고 CNN은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코로나19 감염 의심자 개인정보 유출한 경찰, 벌금형 선고유예

    코로나19 감염 의심자 개인정보 유출한 경찰, 벌금형 선고유예

    코로나19 감염 의심자의 개인정보를 유출한 혐의로 재판을 받게 된 경찰관이 벌금형을 받았지만 선고는 유예됐다. 부산지법 형사17단독 이성은 부장판사는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부산 모 경찰서 A(45) 경위에게 벌금 300만원에 선고유예 결정을 내렸다. 선고유예는 일정 기간 형의 선고를 미루고 유예일로부터 2년이 지나면 사실상 없던 일로 해주는 판결이다. A 경위는 1월 27일 지역 경찰 내부망에 보고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우려자 보고서’에서 알게 된 감염 우려자 B씨의 개인정보를 자신이 활동하는 산악회 등 카카오톡 대화방 5곳에 게시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 부장판사는 “직무상 습득한 개인정보를 유출해 급속히 전파되게 함으로써 피해자의 사생활을 침해한 이 사건 범행은 그 죄질이 결코 가볍지 않다”면서 “다만 피고인이 재범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피해자가 처벌을 원치 않는다는 의사를 표시한 점 등을 참작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나도 모르는데 대통령이 “코로나19에 감염” 발표하면?

    나도 모르는데 대통령이 “코로나19에 감염” 발표하면?

    코로나19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데 텔레비전에 나온 대통령이 자신이 감염됐다고 온세상에 떠들면 얼마나 당황스러울까? 인도네시아의 전문 무용수 시타 탸수타미(31)가 이런 황당한 일을 당했다. 그녀는 고열과 어지럼증, 마른 기침 등 전형적인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여 수도 자카르타의 한 병원에 자카르타예술재단(JIA) 무용 교수인 어머니 마리아 다르마닝시(64)와 입원해 각자 병실에서 초조하게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었다. 지난 3월 3일(이하 현지시간)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두 자국 국민이 이 나라 최초로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밝혔다. 이름을 들먹이진 않았지만 모녀의 나이와 병원 이름, 증상, 감염 경위까지 딱 들어맞았다. 머리를 한 대 얻어맞은 느낌이었다. 5일 영국 BBC 인터뷰를 통해 “혼란스러웠다. 화도 나고 슬펐다. 내가 온 언론에 까발려져 어찌할 바를 몰랐다”고 털어놓았다. 굴욕적인 별명 ‘1호 환자’가 붙었다. 2월 17일 첫 증상이 시작됐다. 어머니도 얼마 뒤 아프기 시작해 모녀는 함께 자카르타 외곽 데폭 병원에 가 진찰을 받았다. 의사는 어머니에게 티푸스, 딸에게 기관지 폐렴이라고 진단했다. 코로나19 검사를 해보자고 했더니 장비가 없어 안된다고 했다. 나흘 뒤 모녀는 그 병원에 입원해 있는데 한 친구가 전화를 걸어 탸수타미가 참가한 춤 행사에 함께 했던 일본 여성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알려줬다. 일본 여성은 잘 모르는 사이였지만 코로나19에 걸린 것 같다는 의심이 더 짙어졌다. 해서 다시 검사를 해보자고 해 자카르타에 감염병 지정 병원인 술리안티 사로소 병원으로 전원, 비강 채취 검사를 받았다. 당연히 의사가 자신들에게 먼저 통보할 것으로 알았는데 위도도 대통령이 먼저 알았다는 사실에 모녀는 적잖이 충격을 받았다. 항의했더니 더 어이없는 답이 돌아왔다. 대통령이 환자보다 먼저 감염 사실을 보고 받는 게 법으로 의무화돼 있다는 것이었다. 아치마드 유리안토 정부 대변인은 BBC에 2009년 제정된 보건법에 따르면 감염병은 공공의 이해와 관심사이기 때문에 대통령이 까발려도 문제될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법률가인 비비트리 수산티는 대통령의 공표는 합법이지만 의료 기록까지 함부로 공개하는 일이 옳지는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옳건 그르건 상관 없이 모녀는 낱낱이 까발려졌다. 손 쓸 틈도 없이 즉각적이고 악의적이며 가차 없는 공격이 시작됐다. 이 나라에 바이러스를 가져온 여자란 낙인이 찍혔다. 언니 라트리 아닌댜자티(33)는 “해고하라고 요구하거나 가족과 떼놓으라고 하기도 했다. 아픈데 왜 이렇게 건강하고 예뻐 보이냐고 따졌다. 거짓 사진이라고 말하기도 했다”고 어이없어 했다. 특이한 점은 진단 받기 전 2000명이 채 안된 인스타그램 팔로어가 오히려 늘어난 점이다. 탸슈타미는 “누구도 증오의 글을 보내지 않았다. 며칠 만에 1만명으로 불었다. 사람들은 뭐든 글을 적는데 내 사진이 섹시하다거나 춤 출 때 입는 의상을 낱낱이 소개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잘못된 정보의 폐해는 심각했다. 위도도 대통령도 첫 환자 발생을 발표하면서 병원과 정부 관리들이 사생활을 보호해야 한다고 당부했는데 전날 테라완 아구스 푸트란토 보건장관은 기자회견을 통해 1호 환자가 자카르타의 나이트클럽에서 춤출 때 일본 국적 환자와 친한 사이였다고 잘못 발표했다. 그 바람에 언론의 억측 기사가 쏟아졌다. 병원에서 텔레비전으로 자신의 집 앞에 취재진이 잔뜩 몰려든 모습을 지켜보자니 어이가 없었다. 오스트리아 빈에서 살다 2월 초 휴가를 보내러 조국에 돌아온 아닌댜자티 역시 한바탕 앓은 뒤 회복됐다가 같은 병원의 다른 병실에 격리됐는데 3호 환자로 알려져 있다. 세 사람 모두 약간의 합병 증세에도 순탄하게 회복해 3월 13일 자매는 퇴원했고, 어머니는 사흘 뒤 집에 돌아왔다. 세 모녀는 송두리째 인생이 바뀌었다고 했다. 어머니는 “두 번째 생을 사는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그들은 자신들만큼 운이 좋지 않은 가족들을 돌보고 조언을 해주는 한편, 혈액을 기증해 연구자들이 가능한 치료법을 찾도록 돕고 있다. 며칠 전 누군가는 모녀들을 “사탄의 여인들”이라고 했는데 아닌댜자티는 증오는 무시하고, 대신 먹구름 속에 긍정적인 면을 찾는 실버 라이닝(Silver lining)을 찾으려 한다고 했다. 탸수타미는 “이미 많은 의심 사례가 있었으며, 우리의 감염이 확인됨으로써 적어도 정부가 행동에 나서게 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믿는다”고 결론내렸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아베는 대실패” 한국 방역단계 완화하자 분노한 日국민들

    “아베는 대실패” 한국 방역단계 완화하자 분노한 日국민들

    “일본은 마스크, 소독액 등 방역물자는 물론이고 무엇보다도 검사 능력과 (감염자) 격리 능력에서 한국과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떨어진다.” “코로나19 대책에서 일본은 한국, 대만 등 주변국에 완패했다. 이제 ‘LOOK JAPAN’(일본을 보라)의 시대는 끝났다.” 한국의 코로나19 방역대응 체계가 오는 6일부터 기존의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생활 속 거리두기’(생활방역)로 전환된다는 소식이 일본에 전해지자 많은 일본 국민들은 사회·경제가 서서히 정상궤도를 찾아가는 한국에 부러운 시선을 보내는 동시에 자국 정부의 부실하고 무능한 대응을 질타했다. 특히 정세균 총리의 3일 발표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긴급사태’ 연장 발표 전날이어서 양국간 차이가 더욱 선명하게 부각됐다. 요미우리신문은 이날 “한국 정부는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할 우려가 있는 시설의 운영제한을 6일부터 해제한다고 발표했다”며 “일상생활의 제한을 완화하되 철저한 손씻기와 마스크 착용 등 생활수칙을 유지하는 정도로 방역을 전환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과 달리 아베 총리는 4일 저녁 코로나19 정부 대책본부 회의를 열어 “전국의 긴급사태 발령 기간을 오는 6일에서 이달 말까지 25일간 연장한다”고 공식 발표한다. 지난달 7일 도쿄도·오사카부 등 7개 광역지역에 긴급사태를 선포한 뒤 같은 달 16일 전국으로 확대했음에도 사태 해결 기미가 안 보이는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대해 일본에서는 양국의 방역대응 과정 및 결과에 대한 비교와 함께 아베 정권에 대한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한 네티즌은 인터넷 관련기사 댓글에서 “일본은 코로나19 검사 건수가 적고 감염경로를 모르는 경우도 많아 감염자 수가 줄어들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전체 현황도 제대로 파악되지 않는다”며 “아베 총리는 코로나 대책에 관한한 한국을 배우지 않으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아베 정권의 코로나19 대응은 문재인 정권보다 못한 점이 매우 많은데, 무엇보다 큰 문제는 매사에서 뒷북이라는 점이다”, “한국에서는 정확하고 객관적인 판단을 바탕으로 정부가 확실하고 구체적인 대책을 제시했기 때문에 국민이 따르기 쉽다” 등 의견도 있었다. 한국을 포함해 중국, 대만 등 다른 동아시아 주변국들이 모두 진정 국면에 들어간 것과 관련해 “이대로 가다가는 주변 국가들이 모두 독자적으로 타개책을 구사해 발전하는데 일본은 점점 피폐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일본 국민들의 책임을 지적하는 의견도 있었다. 한 네티즌은 “외국에서는 엄한 벌칙을 동반한 외출 제한을 실시하고 개인정보를 추적·공개해도 국민들이 수용하고 있다”면서 “일본국민은 불리한 점은 일절 받아들이지 않고 다른 나라와 같은 결과를 기대하는데, 이는 매우 뻔뻔스러운 생각”이라고 했다. 물론 “방역을 느슨하게 하든 말든 그것은 한국의 자유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일본으로 한국인들을 들어오게 해서는 안된다”, “국민들의 개인정보 추적 등 사생활을 희생시켜서 얻어낸 결과” 등 비판적인 글들도 올라오고 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약사 유튜버 약쿠르트 2차 사생활 폭로글 등장... “나도 성병 피해자”

    약사 유튜버 약쿠르트 2차 사생활 폭로글 등장... “나도 성병 피해자”

    인기 약사 유튜버 약쿠르트에 대한 2차 사생활 폭로가 나왔다. 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안녕하세요. 약사 유튜버 OOOO 2차 피해자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평소 유튜버 약쿠르트의 팬이었다고 말한 해당 네티즌은 지난 2월말 도시락을 전달하기 위해 집을 방문했다가 연인 관계로 발전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후 성관계를 갖게 된 뒤 첫 번째 폭로자가 밝힌 증상과 같은 증상을 보여 산부인과에 내원하게 됐다”며 “이 과정에서 약쿠르트의 사생활 폭로 사건이 발생했고 이후 그는 회피하기 급급했다”고 주장했다. 네티즌은 자신이 해당 글을 쓰는 이유에 대해 “추가 피해자가 있을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라며 “사건 발생 후 진심을 믿어달라며 평생 사죄하고 책임지겠다는 빈말을 하는 동시에 첫 피해자와 관련해 고소나 해명을 하고 싶지 않고 그냥 조용히 넘어가고 싶다는 말을 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약쿠르트의) 비뇨기과 검사결과 유레아플라즈 마라이티쿰은 양성, 헤르페스는 음성이 나왔다며 이 검사 결과지를 갖고 자신이 100% 잘못이 없다는 건 아니지만 공식 입장을 낼 거라고 말하면서 전과는 다른 태도를 보였다”며 “제 앞에서 자신의 삼촌이 변호사이며 이미 변호사를 선임한 상태라고 말했다”고도 말했다. 또한 “(약쿠르트가) 계속 격앙된 행동을 하며 말로 2차 가해를 했다”며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이렇게 아프고 힘든데 넌 나한테 그러면 안 된다는 협박 같은 전형적인 가스라이팅이었다”고 주장했다. “전문의 의견으로 남자는 소변검사로만 바이러스 검출이 안 될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비뇨기과 검사결과지보다 내 검사결과지가 더 중요하다”고 말한 네티즌은 “결론은 검사 결과 첫 번째 피해자와 일치하는 유레아플라스 마라이티쿰, 헤르페스2형 바이러스가 나왔다”고 전했다.글을 쓴 네티즌은 “약사라는 직업으로 공익적인 이익을 만들어왔던 사람이 병을 인지하고 있음에도 자신의 쾌락을 위해 병을 옮기고 다녔고 반성하지 않고 사과나 배상 보다 법적인 문제부터 알아보고 대책을 세운 뒤 적반하장으로 협박 같은 메시지를 보냈다”며 약쿠르트가 보낸 메시지를 공개하기도 했다. 공개된 메세지에는 최초 폭로자 등을 대상으로 법적 조치를 준비 중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이어 신상을 유추할 수 있는 정보나 악의적인 루머, 기사 등이 공개되면 명예훼손 등 법적으로 진행할 수밖에 없다는 내용도 담겼다. 해당 글에는 최초 폭로자의 댓글이 달렸다. 그는 2차 폭로글을 작성한 네티즌에게 “용기 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하며 “나에 대한 고소를 준비하고 있다면 나도 모든 증거를 동원해 고소하겠다”고 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기한 지난 확진자 동선 삭제 작업…2차 피해 우려”

    “기한 지난 확진자 동선 삭제 작업…2차 피해 우려”

    방역당국이 관리 기한이 지난 코로나19 확진자의 동선을 보도자료에서 삭제하기로 하고, 지자체와 포털사이트 등에도 이를 삭제해달라고 요청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2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기존 보도자료에서 확진자의 동선 등을 삭제하는 작업을 내일까지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권 부본부장은 “각 지자체의 홈페이지,포털사이트,개인 SNS나 민간이 개발한 코로나19 관련 앱에서도 동일한 조처를 해주실 것을 요청드린다”고 주문했다. 앞서 동선 공개로 인해 확진자의 사생활 침해 우려가 지속하고, 인터넷이나 SNS상에서 퍼진 확진자 동선에 포함된 업소의 ‘2차 피해’가 계속된다는 지적들이 나왔다. 당국은 확진자가 마지막 접촉자와 접촉한 날로부터 14일 경과 시까지에 한해 확진자의 이동 경로를 공개하고 있다. 개인을 특정하는 정보도 공개 대상에서 제외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명예훼손 비범죄화’에 신중 검토 입장 낸 법무부

    ‘명예훼손 비범죄화’에 신중 검토 입장 낸 법무부

    피해자 보호 공백 우려“사형제, 형벌권 근본”29일까지 온라인 공청회정부가 유엔(UN)에 제출하기 전 공개한 보고서에서 “명예훼손의 비범죄화는 신중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법무부는 1일 ‘유엔 자유권규약 제5차 국가보고서 초안’에서 ”명예훼손의 비범죄화와 관련 사건의 징역형 폐지는 표현의 자유뿐 아니라 피해자 보호 공백, 외국 입법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사실적시 명예훼손죄는 전과, 성적지향 등 적시로 피해자 명예를 훼손해 일상·사회 생활을 제대로 영위하지 못하게 하는 행위에 대한 제재로 피해자 사생활을 보호하는 기능을 하고 있다는 게 정부 입장이다. 또 형법은 표현의 자유와 개인의 명예보호라는 두 가치를 조화할 수 있도록 적시된 사실이 진실이고, 공익을 위한 경우 처벌하지 않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법무부는 이 보고서에서 “명예훼손에 대한 무분별한 고소를 방지하기 위해 고소 내용이 처벌 가치가 없다고 판단되면 검찰이 피고소인에 대한 조사 없이 각하라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형 제도의 법률상 폐지와 관련해서도 법무부는 “국가형벌권의 근본과 관련된 중요한 문제”라며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어 “1997년 이후 사형을 집행하지 않고 있어 국제 사회에서 사실상 사형폐지국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형 제도에 대한 국민 의견과 사형의 형사정책적 기능, 해외 추세, 국제기구 권고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엔 자유권위원회는 2015년 사형제 폐지를 촉구한 바 있다. 보고서 초안은 유엔 자유권위원회가 보내온 27개 질의에 대한 답변 형식이다. 법무부는 이달 29일까지 홈페이지에서 온라인 공청회를 통해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이후 유엔에 최종보고서를 제출한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집안에 카메라를 설치해 자가격리 감시…中 사생활 침해 논란

    집안에 카메라를 설치해 자가격리 감시…中 사생활 침해 논란

    중국에 거주하는 아일랜드 남성 이안 라히페(34)는 최근 베이징에 있는 자신의 아파트로 돌아온 다음 날 아침 현관문 밖에 감시카메라가 설치되는 모습을 발견했다. 카메라 렌즈는 정확히 그를 가리키고 있었다. 중국 남부 지역을 여행하고 온 그와 그의 가족은 이날부터 2주간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이는 중국 정부가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위해 시행하고 있는 의무 조치였다. 그는 “문을 열 때 보니 예고도 없이 카메라가 설치되고 있었다. 이는 엄청난 사생활 침해”라고 분개하며 “대규모로 자료를 수집하는 듯한데 그중 얼마나 많은 부분이 실제 합법인지 모르겠다”고 전했다.미국 CNN방송의 27일자 보도에 따르면, 중국 정부의 공식 발표는 없었지만 적어도 지난 2월부터 중국 전역의 일부 도시에서 자가격리자들의 집 밖에 이런 감시카메라를 설치하는 움직임이 진행되고 있다. 이는 이 매체가 중국에 체류하는 외국인들과 SNS 게시물 그리고 정부 성명 등에서 확인한 결과이다. 현재 중국에는 감시카메라의 사용을 규제하는 특정한 국가 법이 없다. 따라서 이런 폐쇄회로(CC)TV는 이미 사람들 일상의 일부가 되고 있다. 중국중앙TV(CCTV)에 따르면, 2017년 당시 중국 전역에 2000만대 이상의 감시카메라가 설치됐다. 하지만 다른 자료들은 훨씬 더 높은 수치를 시사한다. 현재 중국 인포마테크의 산하 기관이 된 시장조사업체 IHS마킷 테크놀로지의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당시 중국에는 3억4900만 대의 감시카메라가 설치됐는데 이는 미국에 설치된 카메라 수의 거의 5배이다. 영국 보안업체 컴패리테크에 따르면, 중국은 인구 1000명당 감시카메라 설치 수를 기준으로 세계에서 가장 감시를 많이 받는 도시 10곳 중 8곳을 보유하고 있다. 그런데 이제 코로나19의 확산에 따라 감시카메라는 도시의 공공장소부터 집 현관까지 사람들의 사생활에 한층 더 가까이 접근했고 몇몇 드문 사례에서는 집안에 감시카메라가 설치되기도 했다. 중국에서는 이미 사람들의 이동과 격리를 통제하기 위한 디지털 ‘건강 코드’를 사용하고 있다. 지방 당국은 자가격리를 강화하기 위해 한층 더 기술에 의존해 감시카메라의 사용을 허용하고 있다. 중국 동부 장쑤성 난징시의 한 하위구청은 2월 16일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를 통해 “자가격리자의 출입문 밖에 카메라를 설치해 24시간 감시하고 있다”면서 “이는 인건비 절감과 업무 효율성 증대에 도움이 되는 조치”라고 밝혔다. 허베이성 첸안시와 저장성 항저우시에서도 이처럼 자가격리자를 감시하는 데 카메라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또 웨이보의 일부 사용자는 집 밖에 감시카메라가 설치됐다고 밝혔다. 현지 공무원인 윌리엄 저우는 2월 말 고향인 안후이성에서 장쑤성 창저우시로 돌아왔다. 다음날 그는 한 지역주민과 경찰관이 자신의 아파트로 와서 집 안 캐비닛 벽에 현관문을 가리키는 방향으로 카메라를 설치했다고 말했다. 그는 화가 나서 집 밖에 설치할 수 없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따져 물었다. 그러자 그 경찰관은 파손 우려가 있다고 답했다는 것이다. 그가 강력하게 항의를 했지만 카메라는 끝내 집 안에 설치됐다. 저우는 “(카메라는) 내게 심리적으로 큰 영향을 미쳤다. 카메라가 혹시라도 내 목소리를 녹음할까 봐 전화는 하지 않고 있다”면서 “침실 문을 닫은 뒤 잠자리에 들 때도 걱정을 멈출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집 안에 카메라를 설치하는 행위는 내 사생활에 대한 엄청난 침해”라고 덧붙였다. CNN은 “중국 국가건강위원회(NHC)에 논평을 요청했으나 중국의 경찰기관인 공안부는 우리가 팩스로 보낸 논평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알리바바, ‘장다이 불륜설’ 장판 CEO 징계 “회사 명예 실추”

    알리바바, ‘장다이 불륜설’ 장판 CEO 징계 “회사 명예 실추”

    중국 톈마오의 최고경영자(CEO) 장판(35)이 사생활 문제로 회사에서 중징계를 받았다. 알리바바그룹은 장 CEO에 대한 조사 결과를 27일 사내망에 공개했다. 그룹은 장 CEO와 패션 사업가이자 인터넷 스타 장다이(32) 사이의 불륜설과 장다이의 소속사 루한에 부당한 이익을 제공한 의혹에 대해 공식 조사를 벌였다. 그룹은 “해당 의혹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면서도 “장 CEO가 개인 문제를 부적절하게 처리해 회사의 명예를 실추했다”며 징계 사실을 인사 기록에 남기고, 파트너위원회 위원 신분을 박탈했다. 또 그룹 내 직급을 기존 고급부총재(M7)에서 부총재(M6)로 강등하고, 작년 한 해 받은 상여금도 전액 반납하도록 조치했다. 파트너위원회는 알리바바그룹의 고위직 인사와 사업 방향을 결정하는 등 그룹 내 핵심 기구이자 최고 권력 기관이다. 이번 축출 조치는 마윈(56) 등 창업자 집단을 포함한 그룹 집단 지도부에서 장 CEO를 쫓아낸 것이나 다름없는 것. 지난해 30대 나이에 파트너위원회에 합류하는 등 초고속 승진을 거듭하던 장 CEO는 알리바바그룹 차기 회장직이 유력한 것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이번 징계로 후계자 꿈은 멀어질 전망이다. 장판은 상하이 푸단대 컴퓨터과를 졸업한 후 구글 중국 법인을 거쳐 모바일 개발자 서비스 플랫폼인 유멍을 설립했다. 2013년 알리바바가 유멍을 인수하며 장판은 알리바바의 일원이 됐다. 마윈 등 핵심 집단의 눈에 들은 장판은 초고속 승진했다. 2017년 온라인 쇼밍몰 타오바오 총재를 맡았고, 2019년에는 알리바바그룹의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C)를 총괄하는 톈마오를 맡았다. 장판을 둘러싼 논란은 그의 부인이 지난 17일 장다이를 향해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 경고다. 남편을 또 건드렸다가는 가만히 있지 않겠다”는 글을 소셜미디어에 올리며 촉발됐다. 이로 인해 장판과 장다이가 불륜을 저질렀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장다이는 “오해일 뿐”이라고 즉각 해명했다. 장판 또한 알리바바 인트라넷에 18일 글을 올려 “아내의 웨이보 글은 사실이 아니라 인터넷 소문이며, 회사에 큰 영향을 끼친데 사과한다”고 밝혔다. 한편 모델 출신인 장다이는 알리바바에 입점한 쇼핑몰 타오바오에서 여성 의류를 판매하는 쇼호스트로, 웨이보에서 1100만명의 팔로워를 거느리고 있다. 장다이의 연소득은 중국 최고 여배우 판빙빙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장다이의 소속사 루한에도 알리바바가 7.4% 지분 투자를 했다. 이에 중국에서는 알리바바가 장다이를 밀어주고 있다는 의혹이 일기도 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방송가 소식]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 7회 연속 자체 최고 시청률

    [방송가 소식]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 7회 연속 자체 최고 시청률

    CJ ENM은 tvN 2020 목요스페셜 ‘슬기로운 의사생활’이 첫 방송부터 7회 연속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고 밝혔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신원호 감독, 이우정 작가 콤비가 ‘응답하라’ 시리즈에 이어 선보이는 드라마다. 평범한 사람들의 소소한 일상을 통해 다양한 사람들의 희로애락을 그리고 있다. 율제 병원을 배경으로 하는 의학 드라마지만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 포커스를 맞추며 사람 냄새 풍기는 따뜻함을 주고 있다. 특히 인생 40년 차에 접어든 20년 지기 친구들의 ‘찐 우정’과 율제 병원을 안팎으로 가득 채운 매력적인 캐릭터들의 이야기는 다양한 웃음과 눈물, 공감을 더 하고 있다. 성동일, 김성균, 예지원, 오윤아, 엄혜란, 고아라 등 연기력과 화제성을 자랑하는 배우들의 특별출연은 매회 색다른 볼거리를 주고 있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쿠바서 범선 체험 네덜란드 고교생들, 비행기 끊겨 그 배로 고향 도착

    쿠바서 범선 체험 네덜란드 고교생들, 비행기 끊겨 그 배로 고향 도착

    이역만리에서 코로나19로 여객기 편이 끊긴 고등학생들이 범선을 타고 고향에 도착해 화제가 되고있다. 27일(이하 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네덜란드 고등학생들이 쿠바에서 60m 길이의 범선을 타고 대서양을 건너 26일 고국에 무사히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의 모험은 전세계에 퍼진 코로나19 때문에 시작됐다. 보도에 따르면 14~17세인 25명의 네덜란드 고등학생들은 6주 간에 걸친 항해 학습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 쿠바를 찾았다. 그러나 예정된 프로그램이 절반 정도 지났을 무렵 코로나19가 전세계로 무섭게 확산되기 시작했고 결국 여객기 편이 끊겨 오갈 데 없는 처지가 됐다.이역만리에서 발을 동동 구르던 주최 측은 놀라운 결단을 내렸다. 직접 배를 타고 고향으로 돌아가겠다는 결정을 한 것. 목적지인 네덜란드 북부 항구도시인 하를링언까지의 거리는 약 7000㎞로 총 5주 간에 걸친 대장정이었다. 물론 이 배에는 경험많은 12명의 선원과 3명의 인솔 교사가 함께 해 가장 중요한 학생들의 안전을 도모했다. 출발에 앞서 주최 측은 옷과 식량 등 충분한 물자를 비축해 만만의 준비를 갖췄다.   한 학생은 "집에 돌아가기 위해서는 정말 선택의 여지가 없었기 때문에 적응하는 법을 배워야했다"면서 "처음 든 생각은 배에 옷이나 음식이 충분한가 였다"고 밝혔다. 이어 "항해 중 가장 큰 어려움은 40명의 사람들이 좁은 곳에 함께 갇혀있다는 점으로 사생활은 거의 없었다"고 덧붙였다.더욱 흥미로운 사실은 배 안에서 수업도 정상적으로 이루어졌다는 점이다. 이번 항해 프로그램을 주최한 회사 측 대표인 크리스토프 메이저는 "배에 탑승하기 전에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검사를 받았다"면서 "선내에서 학생들은 새로운 환경에 대한 적응력을 배웠으며 특히 정상적으로 학교 수업도 이루어졌다"고 밝혔다. 이어 "사실 이들 학생들이 네덜란드에 있는 다른 친구들보다 더 많이 배웠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렇게 25명의 학생들을 실은 배는 26일 목적지에 무사히 도착해 마중나온 부모들의 환영을 받았다. 다만 네덜란드 정부의 방침에 따라 이들은 당분간 집에서 자가격리의 시간을 갖게된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성병 숨겼다” 약사 유튜버 ‘약쿠르트’ 사생활 논란

    “성병 숨겼다” 약사 유튜버 ‘약쿠르트’ 사생활 논란

    인기 약사 유튜버 ‘약쿠르트’(본명 박승종)가 사생활 논란에 휩싸였다. 24일 오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약사 유튜버 OOOO에 대해 폭로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네티즌 A씨는 “영상에서 보이는 다정하고 건실한 모습에 반해 응원하게 됐다”며 ‘약쿠르트’ 유튜브 영상 썸네일을 모자이크 처리해 올렸다. A씨는 “지난해 7월 인스타그램 DM(다이렉트 메시지)으로 응원 메시지를 보냈다. 이후 그 사람과 많은 메시지를 주고받다가 먼저 제게 만나자고 했다. 저희 집에 온 후 그는 피임기구 없이 관계하지 않겠다고 말하는 저를 무시하고 그냥 관계를 가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피임기구 없이 억지로 관계를 했을 때 이 사람을 끊어냈어야 했는데 저는 그저 그 사람과 더욱 가까워졌다고만 생각하고 상황분별을 할 수 없었다”며 “이후 그 사람은 사귀자는 말도 없었다. 저를 여자친구로 두지 않고 일주일에 한 번씩 저와 잠자리를 가졌다. 제가 노력하면 (관계가) 변할 수 있겠지라고 생각하고 계속 만났다”라고 말했다. 이후 A씨는 성관계로 전염되는 헤르페스 2형 양성 판정을 받았다. A씨는 “평생 없앨 수 없는 바이러스라 몸에 계속 지니고 살아야 한다고 했다. 면역력이 떨어지면 생식기에 수포가 올라오며 평생 약을 먹으며 관리해야 하는 병이었다”며 “병원에서 나오자마자 그와 통화를 했다. 성병에 옮았다는 얘기를 하자 많이 당황한 듯 보였다. 그는 울먹이는 저에게, 왜 내가 전염시킨 것처럼 얘기를 하냐며 너가 그런 상태로는 더 이상 얘기할 수 없으니 진정하고 나중에 얘기하자고 했다. 그리고 몇 시간 후 별거 아닌 바이러스지만 미리 얘기 안 한 것은 미안하다는 카톡이 왔다”고 말했다. 이어 “대외적으로 사람들을 챙겨주고 여성 건강을 생각한다는 사람이 왜 만나는 여자 건강은 신경 안 쓰고 회피했는지 묻고 싶더라. 그래서 그에게 우리가 무슨 사이냐고 연락했다”라며 카카오톡 메시지를 공개했다. 공개된 메시지에서 약쿠르트로 추정되는 인물은 “나는 너를 가볍게 생각하지 않는 만큼 너랑 더 만나고 싶지만 너도 알다시피 지금 약국에 유튜브에 다른 일들에 너무 바쁘다. 사실 당장 제대로 연애하거나 여자친구를 만들고 잘해줄 자신까지는 없을 것 같다. 내가 연애하다가 너무 힘든 적이 많아서 지금 일단 스스로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약쿠르트는 계속해서 A씨의 집에 계속 찾아왔다고 주장했다. A씨는 “이미 자신에게 성병이 있는 걸 인지하면서도 최소한의 안전장치도 없이 계속 관계를 하고 미리 얘기도 해주지 않았던 것, 제가 성병에 옮은 걸 알고 회피하며 절 버렸던 것, 그리고 다시 찾아와서도 저를 그저 잠자리 도구로만 생각하며 자신의 즐거움만을 위해 절 이용했던 것. 이 모든 것들은 그 사람에게 얻은 육체적인 피해보다 더 아픈 마음의 상처다”고 털어놨다. 이어 “누구보다 의학지식이 있고, 방송 매체에서 항상 건강과 예방을 강조하는 그 사람이 어떻게 나에게 그런 짓을 한 건지 지금도 믿기지 않는다. 의학지식 따위 없더라도 저를 존중하는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었다면 그러지 않았을 거라 생각한다. 그 사람이 적어도 부끄러움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후 이 폭로글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삭제됐다. A씨는 “그 사람에게 연락이 와서 집에 찾아오고 자살하겠다고 해서 무서워서 일단 글 내린다”고 밝혔다. 또 약쿠르트의 유튜브 채널에서는 모든 영상이 사라진 상태다. 한편 약쿠르트는 2018년 11월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훈남 약사’로 이름을 알리며 생활습관, 영양제, 건강정보 등을 전달했다. 과거 MBC 예능프로그램 ‘마이 리틀 텔레비전’ 등에 출연했으며, 현재 라디오 방송에 고정 출연 중이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2030 세대] 그건 사랑이 아니다/한승혜 주부

    [2030 세대] 그건 사랑이 아니다/한승혜 주부

    얼마 전 법무부는 미성년자 의제강간의 기준연령을 현행 13세에서 16세로 높이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의제강간이란 미성년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취지에서 기준연령 미만의 대상과 성관계를 할 경우 미성년자의 동의 여부와 관계없이 강간죄로 처벌하는 것을 뜻한다. 전 세계에 의제강간연령이 13세인 곳은 한국을 포함해 7개국밖에 안 되는 현 상황에서 매우 환영할 만한 처사라 생각한다. 그런데 이런 법무부의 발표를 두고 반대하는 목소리도 있는 모양이다. 이들은 해당 법률이 청소년들의 성적 자기결정권을 침해할 우려가 있다고 말한다. 미성년자와 성인도 ‘진정한’ 사랑을 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개인의 사생활에 국가가 개입할 권리가 없다고 반발한다. 목소리를 내는 이들 중에는 청소년 당사자들도 포함돼 있다. 얼핏 맞는 말 같기도 하다. 청소년들에게도 욕구와 감정이 있으며 그 대상이 성인인 경우도 충분히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지점은 청소년은 어떤 권리를 행사하기에 앞서 우선 보호받아야 할 대상이란 것이다. 술, 담배, 운전 그리고 투표권 등이 청소년에게 허락되지 않는 이유를 생각해 보면 알 수 있다. 청소년의 의사판단이 성인에 비해 미숙할 수 있으며 문제가 생겼을 때 책임질 능력 또한 미흡하기에 법적으로 제한을 두는 것이다. 그럼에도 한국은 청소년의 다른 모든 욕구는 엄격하게 제한하는 가운데 오직 성적 자기결정권에만 관대한 모습을 보여 왔다. 의제강간연령을 높여 달라는 목소리가 수년간 있어 왔음에도 이를 무시해 왔다. 사랑이라고 주장하는 성인이 청소년을 합법적으로 착취할 수 있도록 방치해 왔다. 13세의 소녀가 6명의 남성에게 강간을 당한 사건을 두고 “떡볶이를 사 주었으므로 화대를 지급한 것이며, 그러므로 강간이 아니”라는 판결이 내려진 것이나, 15세의 청소년을 수차례 강간하고 임신시킨 42세의 남성이 “순수한 사랑이었다”고 주장해 무죄판결을 받은 것은 모두 이러한 맥락이다. 일각에서는 의제강간연령의 상향 조정이 성적으로 더욱 경직된 사회 분위기를 조성할 것이라며, 성을 현재보다 더 터부시하는 보수적인 사회를 만들지 모른다고 우려하기도 한다. 성적 자유가 지금 이상으로 억압될 것이라 걱정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들은 모르고 있다. 자유는 무조건 허용만 한다고 자동으로 따라오지 않는다는 것을. 자유는 적절한 제도적 뒷받침하에 구성원들이 안전을 보장받는 환경 안에서만 존재할 수 있다는 사실을. 그러므로 적어도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미성년자와 성인 간의 관계는 사랑이 될 수 없다. 지금처럼 여성의 성관계 사실이 낙인으로 작용하는 사회, 성폭행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가 도망 다녀야 하는 사회, 여성 연예인이 성관계 동영상 때문에 전 연인 앞에 무릎을 꿇고 빌게 되는 사회, 섹스했다는 사실을 부모에게 알린다는 협박이 성착취의 빌미가 되는 한국 사회에서는 더욱더.
  • 보은군수 주민소환 서명부 공개 결정 논란

    보은군수 주민소환 서명부 공개 결정 논란

    충북도선거관리위원회가 정상혁(79) 보은군수 주민소환 서명부를 공개키로 하자 ‘정군수 주민소환운동본부’가 반발하고 있다. 운동본부는 23일 보도자료를 통해 “도선관위가 주민소환 서명자 명단을 읍·면별로 구분해 공개하라는 정 군수의 정보공개 청구를 받아들였다”며 “이는 좁은 지역사회에서 개인신상이 모두 드러나는 것으로 공권력을 쥐고 있는 정 군수에게 살생부 명단을 제공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정보공개법 9조 1항 3호와 6호를 보면 ‘성명, 주민번호 등 개인정보가 공개될 경우 생명·신체, 재산의 보호에 현저한 지장을 초래할 때와 사생활 비밀 또는 자유를 침해할 우려가 있으면 개인정보 공개를 제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며 “선관위의 공개 결정은 정보공개법 위배행위며 동시에 주민소환제도 취지와 목적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운동본부는 행정심판과 행정소송, 정보공개금지 가처분신청을 통해 보은군민의 권익침해를 막는다는 방침이다. 이들은 오는 28일 오전 11시 보은읍 중앙사거리에서 이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도선관위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도 선관위 관계자는 “관련 법령에 주민소환 서명부는 공개가 가능한 것으로 돼 있다”며 “서명자의 생년월일과 주소는 삭제한 뒤 이름과 서명일자가 사본이나 파일 형태로 공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2017년 경북 군위군수 주민소환때도 정보공개를 통해 서명부가 공개된 적이 있다”며 “서명부는 1주일간 보은주민 누구나 열람할수도 있는 자료”라고 덧붙였다. 서명부는 다음달 18일 정 군수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정 군수는 정보공개 청구 이유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운동본부는 정 군수의 친일망언과 예산낭비를 규탄한다며 군민 4672명의 주민소환 청구인 서명을 받아 지난 2월18일 보은군선관위 제출했다. 주민소환의 기폭제가 된 정 군수 친일발언은 지난해 8월 26일 울산에서 열린 이장단 워크숍에서 나왔다. 정 군수는 이 자리에서 “가난한 시절 한·일협정때 일본이 준 돈으로 한국이 발전했다. 중국, 필리핀도 위안부로 끌려갔지만 보상금을 받은 것은 한국뿐이다. 대통령이 사인을 했으면 지켜야 하는데 그것을 무효화 하고 ‘돈 가져와라’ 그러면 약속을 안 지킨다고 일본사람들이 그런다. 일본 제품 불매운동을 하면 우리가 손해라고 대학교수가 말했다”고 이장들에게 전했다. 이후 정 군수가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들끓는 민심을 잠재우지 못했다. 정 군수는 자유한국당 소속으로 3선이다. 보은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브루킹스연구소 선임 연구원 “보호주의 취하면 극심한 경기침체 온다” 경고

    데이비드 달러 미국 브루킹스연구소 선임 연구원은 22일 “대공황 때처럼 세계 각국이 코로나19로 보호주의 조치를 한다면 경기 침체는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달러 연구원은 이날 KAIST가 각국 전문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글로벌 협력 방안’을 주제로 연 온라인 국제 포럼에서 이 같이 밝히고 “중국은 바이러스 통제가 어느 정도 가능해졌지만 극장을 가거나 여행을 하고 외식을 즐기는 일상생활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백신이 개발되기 전까지 앞으로 2년 간은 경기가 지속적으로 후퇴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보호주의가 취해지면 진정한 위기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글로벌 경제 위기가 부상하는 현 시점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보호주의 확산”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하누 베흐나흐 세계경제포럼(WEF) 세계건강보건부문장은 기조연설에서 “통상 18개월 이상 걸리는 백신 개발을 획기적으로 줄이려면 새로운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 제약회사 등 이해관계자들이 플랫폼을 만들어 코로나19 임상시험을 함께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WEF는 코로나19 신약 개발을 위해 펀딩을 적극 지원하고 과학기술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제롬 김 국제백신연구소 사무총장은 “백신 후보군 중 7%만이 전임상이든, 동물실험이든 임상 전 단계의 실험을 통과할 수 있을 것”이라며 “문제는 10개 중 1개만이 살아남을 연구에 기업이 수억 달러를 쏟아부을 수 있겠느냐는 것인데 그나마 백신 개발에 전 세계 경제의 흥망성쇠가 달려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했다. 이어 “제조사, 식약처, 세계보건기구가 모두 참여해 백신 개발을 위한 기금을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코로나19는 또다른 기회의 장을 열어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알렉산드로 파파스피리디스 마이크로소프트 고등교육산업솔루션 이사는 “코로나19로 원격 근무 및 강의가 발전하고 전자상거래가 활성화됐다. 근무 시간도 유연하게 쓸 수 있다”며 “전염병이 많은 악영향을 초래했지만 기회도 창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고 ‘뉴노멀’(새로운 정상)을 준비해야 한다”며 “모든 위기에는 기회가 있다는 말을 새기고 국제협력으로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용홍택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연구개발정책실장은 “코로나19는 비접촉 서비스 발전, 전자상거래 서비스 급증, 온라인 교육서비스 시장의 성장 등을 가져왔다”고 덧붙였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축사에서 “한국의 코로나19 창궐 초기 확진자 동선 공개에 대해 사생활 침해 논란이 있었지만 안정화를 이끌어내 100개 넘는 국가가 사태 극복 노하우 공유 등을 요청하고 있다”며 “전 세계적인 협력과 연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온라인 국제 포럼은 오전 9시부터 3시간 15분 동안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됐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전북경찰청 간부 부하에 갑질 의혹

    전북지방경찰청 간부가 부하 직원에게 갑질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피해를 호소한 직원이 휴직계까지 냈는데도 전북경찰청은 관련자의 개인정보 보호를 핑계로 진상 공개를 꺼리고 있다. 22일 전북경찰청 등에 따르면 최근 A경위는 상급자인 B경정으로부터 모욕적인 언사를 듣는 등 과도한 스트레스에 시달렸다는 내용의 투서를 제출했다. 전북경찰청은 국민신문고를 통해 투서를 접수하고 경위를 파악하는 한편 갑질 피해를 호소한 A경위를 한차례 불러 조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B경정은 이같은 의혹에 대해 “모르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A경위가 왜 휴직을 냈는지 모르겠다”며 “감찰 조사를 받으라고 연락을 받은 사실도 없다”고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지난해 1월부터 B경정과 함께 근무했던 A경위는 지난달 말부터 병가를 내고 휴직 중이다. 전북경찰청은 의혹의 진위를 파악하는 단계라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은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이다. 대상자의 개인정보 보호와 명예훼손 등을 비공개의 이유로 들었다. 전북경찰청 감찰부서 관계자는 “조사 초기인 현재 단계에서 더 말할 내용이 없다”며 “경찰의 개인정보와 사생활 보호 등 종합적인 면을 고려해 언론에 관련 내용을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쪽으로 내부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직장 내 갑질을 경찰관 개인의 사안으로 치부하는 것은 지나치게 소극적인 행정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엄격하게 법을 집행하는 기관인 만큼, 보다 투명하게 진상을 공개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전진한 알권리연구소장은 “경찰 내에서 주요 보직을 맡는 간부는 부하 직원보다 더 큰 도덕성과 책임이 요구된다”며 “구체적인 결론이 나오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조직 내부에서 제기된 의혹에 대해서는 명확히 공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예쁜 옆집 인테리어 궁금증 지도 보면 풀린다

    예쁜 옆집 인테리어 궁금증 지도 보면 풀린다

    지역별·건축물별 시공사례 등 한눈에 검색 인테리어 O2O 서비스 ‘질적 경쟁’ 신호탄 광고비 대신 월정액 20만원 이용비만 수수 업체수 400곳·시공 사례 1만건 정보 제공 셀프 인테리어 판매도 중개… 원스톱 해결 외관 노출 없이 익명성 지키며 궁금증 해소바야흐로 온·오프라인 융합(O2O) 서비스 전성시대다. 배달·숙박 산업을 벗어난 법률·성형·차량정비와 같은 전문가 서비스, 부동산 같은 고액 거래까지 O2O 플랫폼을 거치는 거래가 늘고 있다. 소비자들이 O2O 플랫폼에 익숙해지면서, 특정 분야를 O2O 서비스로 디지털화하는 단계를 넘어 O2O 기업끼리 질적 경쟁을 벌이는 단계에 진입했다. 집닥, 아파트멘터리, 인스테리어, 오늘의집과 같은 서비스 플랫폼이 있는 인테리어 O2O 시장에 도전하는 인지도의 탄생은 이 ‘질적 경쟁’의 신호탄으로 주목받고 있다. 대한민국 인테리어 지도란 뜻의 ‘인지도’는 지난 1월 등록한 특허에 기반해 국내 유일 지도 기반으로 인테리어 O2O 플랫폼을 만들었다. 리스트로 서열이 매겨져 상위 노출되는 업체들에 소비자 관심이 집중되는 방식에서 벗어나 인테리어 업체들을 지도 위에 평면적으로, 공평하게 제시해 소비자 입지에 가장 적합한 업체를 찾을 수 있게 했다. 현재 웹페이지로 구현된 인지도는 6월 앱을 출시할 예정이다. 인지도를 만든 메이크썸노이즈의 정우성 대표를 만났다. -인테리어 플랫폼뿐 아니라 배달 앱까지 소비자들은 리스트에 익숙하다. 지도 위 업체 표시가 필요한 이유는. “고객의 발품을 줄이고 싶어서다. 인테리어가 필요한 고객이라면 크게 두 가지가 궁금할 것 같았다. 첫째, 근처 다른 집은 어떻게 꾸미고 살까. 두 번째, 집 근처에 괜찮은 인테리어 업체가 있을까. 두 개의 궁금증을 한 번에 풀어줄 가장 직관적인 방식이 지도를 활용하는 것이다. 인지도는 지역별·건축물별 인테리어 시공사례와 업체 위치별 시공사례를 제시한다. 리스트로 업체를 볼 경우 상위 몇 개 업체에만 주목이 집중된다는 문제도 지도로 해결했다.” -리스트로 나열할 때 상위 노출되는 업체들이 광고비를 내는 등 플랫폼 기업에 추가 수익이 발생할 여지가 있는데. “인테리어와 배달은 다르다. 전국에 있는 인테리어 업체수는 식당수보다 적고, 소비자가 한 번 서비스를 이용할 때 부담하는 금액이 몇 천만원대 고가이다. 예를 들어 3000만원짜리 공사 계약이 있을 때 일정 비율로 소개한 플랫폼 업체가 수수료를 받는다면, 이 비용은 시공업체의 이윤을 줄이거나 소비 자의 부담을 늘려 마련해야 할 것이다. 플랫폼 기업으로 인해 서비스 가격이 오르는 구조여서는 안 되겠다 싶었다. 인지도는 그래서 20만원의 월정액 이용료만 받기로 했다. 업체가 정액제 광고 채널을 이용한다고 볼 수 있다.” -지도로 표시되면 사생활 노출 문제는 없을까. “웹 서비스 중인 현재 인지도가 정보를 제공하는 업체수는 400곳, 시공사례는 1만건 이상이다. 제공 업체 대부분은 서울·경기권에 있다. 연내 전국 1000곳의 인테리어 업체 시공사례를 제공하는 게 목표다. 아파트 단지의 경우 동·호수 표기 없이 단지만 표시하는 방식으로, 단독주택 역시 행정구역의 ‘동’까지만 정보를 제공하고 건물 외관을 노출하지 않는 식으로 인테리어 익명성을 유지했다. 사용자들도 인지도를 통해 같은 단지 다른 아파트는 어떻게 인테리어를 했는지 궁금증을 풀었다는 식의 반응을 주었다. 같은 아파트 옆집에 누가 사는지 모르는 시대임에도, 다른 집은 어떻게 꾸미고 공간을 활용하며 사는지 여전히 궁금한데 그 궁금증을 인지도로 풀 수 있다는 설명이었다.” -O2O 기업뿐 아니라 ‘랜선 인테리어’ 커뮤니티까지 포함하면 온라인에 이미 인테리어 정보가 넘치는 상황 아닌가. “인테리어라고 통칭해도 그 안에 상이한 많은 시장이 있기 때문에 레드오션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인테리어 앱이라고 해도 셀프인테리어 소품 판매를 중개하는 앱, 시공업체를 중개하는 플랫폼 등으로 다른 서비스를 제공한다. 인지도는 인테리어 정보검색 플랫폼이라고 보면 좋겠다. TV나 잡지 속 예쁘지만 따라하기 어려운 인테리어 대신 생활 속에서 유용한 인테리어 여러 개를 보면서 스스로의 인테리어 취향을 만들어갈 수 있는 플랫폼이다. 인지도 사업을 구상할 때 몇 달 동안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웹에 있는 인테리어 정보를 수집하고, 그곳에 전화해 보며 신뢰할 수 있는 업체를 찾고 인테리어 안목도 키울 수 있었다. 연령층에 따라 다른 취향이 있기보다 그 시절의 분명한 인테리어 트렌드가 있었다. 그래서 인테리어에 대한 정보 수요가 이어질 것이란 확신을 갖게 됐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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