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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종로 정치포럼 세미나 이영희 교수 주제발표 요지

    ◎술수 일삼는 낡은 정치 벗어나야 29일 세종로 정치포럼 창립총회에 즈음해 열린 ‘한국정치의 현실진단 세미나’에서는 우리의 후진적 정치풍토를 쇄신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이 모색됐다.다음은 ‘한국정치의 혁신과 새 리더십의 과제’라는 제하의 이영희 교수(인하대)의 주제발표 요지다. 오늘의 한국정치는 한마디로 ‘혼돈의 정치’라 해도 좋을 것이다.우리의 정치판은 인물을 만들기보다 인물을 깎아내리고 ‘인물 죽이기’의 살벌한 판이 되어 왔다.이런 정치풍토는 점점 심해지고 있는 느낌이다.우리의 민주정치는 협력과 통합의 정치로 나아가기 보다는 과거와 조금도 다를바 없는 대립과 분열의 정치를 보여주고,이를 더 심화시키고 있다. ○새 정치리더십 필요 특히 우리 정치는 술수만을 일삼는 낡은 정치를 아직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우리의 선거는 사생결단적 이전투구의 싸움이다.특히 소위 대권의 향방을 놓고 벌이는 싸움은 더욱 그러하다.이 선거에는 선거법도 효력이 없으며 모든 수단이 총동원된다.따라서 민주화시대에 들어 두번째로 맞이하는 이 대선이 전보다 나은 선거가 되리라는 확신을 갖지 못하게 하고 있다.여당내의 경선이 그러지 못한 마당에 여야간의 대결이 훌륭히 펼쳐질 것으로 기대하는 것은 너무 큰 비약이다. 우리에게 있어 상대비방과 인신공격은 선거운동의 필수요소로 가장 효과적인 선거운동으로 인식되고 있다.따라서 진실 여부와는 상관없이 흑색선전적 비방이 선거에서 난무하고 있고 이러한 선거풍토는 조금도 개선되지 않고 있다. 새 정치리더십의 과제는 우리 정치가 당면하고 있는 바로 이러한 문제를 타개하고 극복하는 것에 있다.새정치 리더십의 해야할 국가적 과제는 하나둘이 아니다. 무엇보다 나라를 21세기의 선진국으로 만드는데 견인차로서의 역할을 해야 한다.그러나 우리가 보아온 바와 같이 정치가 제대로 서지 않고서는 정치로부터 그러한 역할을 기대할 수 없다.우리 정치의 만성적 폐단과 고질,오히려 더 확산되고 있는 이 질환을 고쳐내는 것이 무엇보다 급선무이다. 사실 새로운 정치세력이 하늘에서 갑자기 떨어질 수 없다.현실적으로 기대할 수 있는 것은 기존의 정치세력이 시대의 변화에 적응하고 자신을 고쳐 나가는 것이다.이것은 약싹빠른 처신으로서가 아니라 자신의 과오에 대한 진정한 반성과 자신의 부족함에 대한 진정한 깨달음 위에 이뤄져야 한다. ○국민 정치수준 반영 새 정치리더십이 반드시 대통령으로 나타나야 하는 것은 아니다.또 반드시 한 사람의 리더십으로 생각해서도 안될 것이다.새 리더십은 여당에서도 있어야 하고 야당에도 있어야 한다.또 그것은 정치인에게 나올 수도 있고 영입인사에게서도 나올수 있다. 끝으로 우리 정치의 문제에 국민들이 무관할 수 없다.사실 우리 국민이 만들어 낸 정치가 오늘의 정치라고 해야 하며,그것은 바로 우리 국민의 정치적 역량과 수준을 반영하고 있다.새 정치리더십은 홀연히 국민앞에 나타날 수 없다.궁극적으로 그것은 국민이 만들어 내는 것이다. 국민이 새 정치리더십을 볼 수 있어야 한다.사이비 리더십에 국민이 정신을 팔리고 현혹되고 있는 한 그것은 결코 우리 앞에 나타날 수 없을 것이다.
  • 불 정부 다소사 죽이기 나섰다

    ◎민간 전투기제작사… 국영기업에 합병 추진/조르주 회장 “민영화뒤 합병방침 번복” 반발 프랑스정부가 유럽 최대의 민간 전투기제작회사로 국내유수의 기업인 ‘다소사 죽이기’에 나섰다. 우주항공 등 첨단산업 분야에서 미국과 유럽국가들 간의 경쟁이 가열되면서 프랑스정부가 항공우주산업체인 국영 아에로스파시알사와 다소사를 합병하기로방침을 세웠으나 다소사가 반발하면서 비롯됐다.다소사는 지난해 우파정부 시절 아에로스파시알사를 민영화한 뒤 합병하기로 당시 알랭 쥐페총리와 합의를 했었다. 그러나 총선후 들어선 좌파정부가 약속을 깨고 아에로 스파시알사가 국가방위산업과 관련이 있는 업체인 만큼 민영화를 시키지 않고 기업합병을 밀어 붙이는 것은 부당하다는 입장이다.합병이 이루어질 경우 자칫 회사를 국가에 상납하는 것과 다름없는 상황이 된다고 보고 있다.아에로스파시알사가 자신들보다 규모가 커져 정부가 대주주가 되기 때문이다. 다소사의 조르쥬 다소 회장은 “종전에 합의한 내용을 번복한 것으로 동의할 수 없으며 아에로 스파시알사가 민영화되면 합병을 하겠다”고 거듭 밝히고 있다. 그러나 언제까지 버틸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미국의 보잉사와 맥도널 더글러스사의 합병에 자극을 받은 프랑스 정부도 사생결단의 각오로 전투기분야에서만은 우위를 점해보겠다며 밀어붙이고 있기 때문이다.반면 합병에 동의하면 추가주문은 물론이고 전폭적인 지원을 하겠다며 양자택일을 하라고 다소사를 궁지로 몰고있다. 지금 죠르쥬 다소회장의 개인의 입장도 어렵다.벨기에 사법당국으로부터 사회당정권시절 거액의 정치자금을 건넨 혐의로 수배를 받고 있다.다소사의 항복은 ‘시간문제’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 “수성과 도전” 한치 양보없는 영토싸움/업계 라이벌전 뜨겁다

    ◎휴대폰­011 “전국통화”·017 “통화품질” 혈전/자동차­대우 할판경쟁 선공… 현대 즉각 맞대응/소주­진로·그린 한판… 수도권 시장다툼 볼만/맥주­하이트·라거 점유율다툼 연말께 승부/아이스크림­롯데 품목 최다… 해태·빙그레는 ‘맛’승부/불이는 관절약­‘원조’ 케토톱 독주에 트라스트 맹추격 ‘용호상박’.불황의 시대에 경쟁업체(상품)들간에 살아남기 위한 혈전이 한창이다.‘한번 밀리면 끝장’이라는 각오로 불꽃튀는 접전을 벌이고 있다. 각 분야에서 오랫동안 부동의 수위를 고수해온 업체는 후발 라이벌들을 따돌리기 위해 새로운 전략과 신상품을 잇따라 개발,출시하고 있다. 반면 라이벌들은 ‘영원한 승자’는 결코 없다며 비밀무기를 내세워 고지점령을 위한 진군의 나팔을 힘차게 불어대고 있는 형국이다. 통신시장에선 011과 017이,주류부문 맥주시장에선 하이트와 라거가,소주시장에선 진로와 두산경월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자동차 시장에선 현대와 대우,기아가 혼전을 벌이고 있다.또 사계절 상품으로 부상한 아이스크림부문에서는 철옹성 롯데제과를 둘러싸고 해태제과,빙그레,롯데삼강이 맹공을 가하고 있다.붙이는 진통제 시장에선 태평양제약과 선경제약이 치열하게 싸우고 있으며 화장품시장에선 국산과 외산이 생존경쟁을 벌이고 있는 모습이다. 덕택에 소비자들은 호황기의 두툼한 주머니사정일 때나 누릴수 있는 서비스를 한껏 향유하고 있다.어쩌면 불황기에 소비자들이 누릴수 있는 유일한 특혜인지도 모른다. 사생결단의 싸움이 벌어지고 있는 업계는 자동차.대우자동차가 지난해 말이후 레간자,누비라,라노스 등 3종의 신차를 동시에 선보인뒤 ‘정상정복’을 선언하면서부터다.대우는 지난해 11월 ‘라노스’ 시판 첫날 단일차종 하루 계약 대수로는 사상 최고치인 6천709대를 기록한데 이어 누비라 8천389대(97년 2월),레간자 10만175대(4월)로 기록경신의 가도를 달려왔다.특히 라노스는 시판 2개월째인 지난 3월 1만1천대가 팔리면서 쏘나타Ⅲ를 따돌리고 ‘베스트 셀링카’에 오르면서 업계를 긴장시켰다. 이에 대해 현대는 뉴엑센트로 출시하고 엑센트 아반떼 쏘나타Ⅲ 마르샤 등에 대해 최장 24개월 무이자 할부판매에 들어가는 등 ‘대우견제’에 나섰다.기아도 세피아 후속모델인 S­2,크레도스 웨건,미니밴 KV­2 등을 잇따라 내놓고 광고를 집중하면 대우바람을 잠재울수 있을 것으로 계산하고 있다.프라이드 영은 경차·라노스 등을 겨냥한 두마리 토끼잡이 전략의 표본이다. 011(SK텔레콤)은 따돌리기 전략으로 후발 017(신세기통신)을 견제하고 있다.011은 전국에 2천280역곳의 기지국을 확보,전국 어디서나 통화가 가능하다는 점을 내세워 ‘통신대전’에서 적을 제압하려는 전략이다.또 통화권의 세계화도 강점중의 하나.여행중에도 단말기를 가져가 사용할 수 있는 지역이 미국 홍콩 싱가포르 호주 등 4개국에서 동남아 유럽으로까지 확대된다.SK텔레콤의 허점을 찾아 시장침투에 나선 017의 전략은 ‘100% 디지털’ 즉 통신의 질로 승부하겠다는 것. 맥주시장은 3파전 양상이다.지난해 첫 정상에 오른 조선맥주의 하이트와 상처받은 자존심 회복을 위해 왕위 재탈환을 노리는 OB의 라거,진로쿠어스의 카스 등 3개 브랜드간의 치열한 접전이 볼만하다.하이트의 맹활약 덕분에 지난해 맥주 역사 30년만에 수위를 차지한 조선맥주는 반드시 정상을 지키겠다는 각오지만 OB역시 잃어버린 영예를 되찾겠다는 투지가 불탄다.특히 최근 OB라거 열풍은 기대를 부추긴다.연말쯤 시장점유율이 1∼2%차이로 역전될 것으로 점쳐지는 것도 열풍의 강도가 워낙 세기 때문이다.변수는 진로쿠어스의 카스의 활약상. 소주시장에선 영남시장을 둘러싼 진로와 두산경월­대선­무학­금복주 연합세력간의 밀고당기는 고싸움을 계속되고 있다.두꺼비의 영남시장 진입을 막기 위해 두산은 자사의 맹장 ‘그린’을 영남권에 풀어 진로의 진입을 견제하는 한편 두꺼비 소굴인 수도권에 그린을 대량 살포하겠다는 전략이다.진로는 두꺼비 맛을 아는 소비자들의 마음이 변할 때까지 기다리고만 있을 뿐이다. 지난 78년 아이스크림 업계에 뛰어들었지만 88년 이후 근 10년간 부동의 수위를 차지하고 있는 롯데제과는 ‘무더기 신제품 출시전략’으로 적들을 제압하고 있다.떠먹는 아이스크림 맥스 마블,천연과일이 함유된 튜브형 아이스바인 주물러 맞땡겨,다양한 과일향의 싱싱 시리즈,유지방 함유율이 높은 고급아이스크림,파인애플 등 다양한 맛의 비얀코 등을 속속 선보일 계획. 이에 대해 ‘브라보콘’의 해태제과는 업계 2위를 다투는 빙그레를 제칠 생각이다.수입 아이스크림에 대적하기 위한 고급 브라보콘 피스타치오 피칸프러린과 갈아만든 홍사과 갈아만든 배 등 전통원료를 활용한 제품,펜슬형태의 탱크보이 등으로 시장우위를 점한다는 전략. 빙그레 역시 쥬시네모 투게더팝과 같은 신제품과 쿠앤트 시리즈,우리배로 만든 큰배바 시리즈 등의 주력제품을 승부수로 내던진 상태.경쟁력을 ‘맛’에서 찾고 있다. 히트상품에서 꼭 빠지지 않는 상품중의 하나인 ‘붙이는 진통제’.선발 태평양제약의 케토톱은 지난 94년 6월 출시되면서 진통제는 먹기만 한다는 고정관념을 깬 아이디어 상품.한해 25억원어치가 팔렸다.40·50대 중년 여성과 노인층의 필수품으로 당당히 자리잡았다.그것은 지난해 1백50억원대의 판매량이 입증한다. 은행잎으로 만든 혈액제제 징코민 선풍을 기넥신으로 뒤따라잡은 경력이 있는 선경제약은 케토톱의 독주를 ‘트라스트’로 막고 있는 장본인.48시간 효과가 지속되는 데다 패취 형태로 피부에 접착할 수 있는게 효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자평이다.
  • 강온 전략바뀐 DJP/DJ­강경 이미지 벗고 유연한 태도

    ◎JP­대통령 하야 등 대여공세 강화 김영삼 대통령의 담화발표 이후 DJP(김대중­김종필 총재)가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DJ는 「장기전」을 생각하고 있지만 JP는 「단기전」으로 몰아가려는 태세다.처음의 「강경 DJ」「관망 JP」가 뒤바뀐 형국이다. DJP의 동상이몽은 대선전략에서 기인한 둣하다.대권4수에 나서는 DJ로서는 「강경 이미지」의 고착은 득표전에 유리하지 않다.정권퇴진을 위해 「사생결단」의 싸움을 하더라도 대선주자로 나설 인물은 김대통령이 아니다.자칫 여권의 대선주자에 어부지리를 줄 위험성도 크다.이런 연유로 『김대통령에 대한 하야나 탄핵소추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등 유연한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 반면 JP는 「비상시국」으로 규정짓고 대여공세를 강화할 태세이다.2일에는 전국 200여 지구당위원장이 참석하는 회의를 소집해 대여 투쟁방안을 논의한다.투쟁 의지의 결연함을 과시하는 회의다. 이에 앞서 지난달31일에는 국회 원내총무실에서 김용환 총장,이정무 총무,허남훈 정책위원장,이동복 총재비서실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확대당직자 회의를 열어 대여투쟁 방안을 논의했다.당직자회의 결과를 1일 보고받은 김종필 총재는 2일 지구당위원장 회의에서 「중대결심」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김총재의 「중대결심」은 대선자금 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와 청문회를 추진하고,수용되지 않을 경우 하야를 주장하면서 정권퇴진 운동을 벌인다는 내용을 담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김총재는 지난달 31일의 창당2주년 기념식에서도 『대통령이 없어도 이 나라는 굴러간다』며 간접적으로 대통령 하야를 주장했었다. 아울러 궁극적인 목표는 내각제 개헌 달성임을 밝힐 것 같다.김총재는 2일 회의를 대여 투쟁과 내각제개헌 관철의 기점으로 삼고 있는듯 하다.
  • 미 민주·공화 대선 주자들/선거인 과반확보 ”카운트다운”

    ◎전당대회 마감/“D­66” 각당 캠프 본격 유설전 돌입/클린턴,ABC방송 여론조사서 돌에 20%P 앞서 전당대회 시즌 마감과 더불어 미 대통령선거전 양상이 긴 마라톤에서 숨가쁜 단거리경주로 바뀌었다.각당 후보들은 투표일(11월5일)까지 남은 66일을 본격 유세로 불사른다. 민주당 전당대회 직후 여론조사결과는 클린턴 후보가 돌후보를 더욱 큰 격차로 따돌린 것으로 나타났다.미 ABC방송이 전국의 유권자 1천1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30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클린턴은 54%의 지지율을 획득했고 돌 후보는 34%를 얻어 두후보간 지지도 차이는 20%포인트로 벌러졌다.개혁당의 로스 페로 후보는 8%를 획득했다. ◎남은 「캠페인」 일정/9월중순까지­주별 공략… 소수정예 공약 대결/10월중순까지­TV 대토론 3∼4차례 “분수령”/투표일까지­「격차 줄이기」 단기전략에 총력 민주,공화 전당대회에서 공식지명된 클린턴,돌 후보는 각기 6천2백만달러(5백억원)를 정부에서 수령,대통령선거인단의 과반수(2백70명)를 확보하기 위한 필사적인 싸움을 벌인다.대략 다음 3단계로 본격유세전은 전개된다. 첫 단계는 9월중순까지로 승부에 중요한 역할을 할 주를 선별,공략하고 숱하게 내놓은 공약 가운데 잘 먹혀드는 소수정예 공약을 찾아내는 시기다.민주당은 플로리다 등 전통적으로 친 공화당 성향인 몇몇 대형주를 건드려본 뒤 유동적인 중서부주에 정성을 드릴 것이며 공화당은 초대형주나 열세인 캘리포니아 역전을 마지막으로 시도할 것이다.두 후보의 공약도 점차 몇가지로 간추려진다.돌 후보가 끝까지 대폭적 감세공약을 유지할 것인지,클린턴 대통령이 지금처럼 소극적 감세로 그대로 버틸 것인지 주목거리. 2단계는 10월중순까지의 대토론회 기간으로 정치적 말솜씨가 클린턴에 뒤지는 돌 후보가 의외의 역전을 기대해 볼수 있는 「역설적인」 최종 찬스.클린턴이 자만해서 실수를 범할 수 있고 돌의 진솔한 면이 한층 부각될 수 있다.TV토론회는 9월25일부터 10월16일 사이에 3∼4차례로 예정되어 있는데 정확한 일정보다 개혁당의 페로후보가 토론회에 합류할 것인지의 여부가 더 큰 관심사.투표일까지의 마지막 2∼3주.다소 뜸했던 광고를 뭉텅이로 쏟아부을 것이며 한시도 쉬지 않은 하루 「25시간」 캠페인에 들어간다.그러나 빨리 하면 할수록 좋은 중대한 결정을 내려야 하는 시기이기도 하다.여론조사 갭이 5%포인트 내외면 백중세여서 사생결단으로 덤벼들여야 하지만 이 순간의 인기도 차가 10% 정도면 대통령은 포기하고 차선책인 의회,특히 하원의 지배권 장악으로 포커스를 돌려야 한다.
  • 음주살인(외언내언)

    「처음에는 사람이 술을 마시지만 나중에는 술이 사람을 마신다」는 경구가 있다.술이 사람을 마시는 단계는 인사불성,억제력의 상실,필름의 단절로 이어진다.대취한 다음날 술이 깬 뒤 가물가물한 기억속에 만용과 망언에 대한 술꾼들의 후회는 참담할 수밖에 없다 공자는 예기에서 「술과 음식은 기쁨을 함께 하는 것」이고 「노인을 봉양하며 병을 낫게 하는 것」이라고 예찬하고 있다.술의 효능을 설명한 말이다.그러나 술이 사람을 마실 지경에 이르면 패가망신의 도구가 된다해서 선인들은 경계해마지 않았다. 대학 입학시즌이 되면 죽음을 부른 대학가의 음주풍속이 보도되곤 한다.얼마전 대전에서 신입생환영회에 참석했다가 선배들의 강요로 과음한 학생이 목숨을 잃었는데 보름만에 이번에는 인천에서 똑같은 사고가 발생했다.동아리모임에서 소주 2병을 마시고 신입생이 숨진 것이다.귀중한 인명을 빼앗아가는 신입생환영회의 「술먹이기 풍습」은 도대체 어떤 내용일까. 냉면그릇에 2홉들이 소주 2병을 가득 부어 신입생들에게 강제로 돌린다.이른바 「사발식」이라는 거다.상대방의 주량에 상관없이,여학생에 대한 예외도 없는 무차별 방식이다.젊은이다운 낭만도 멋도 없는 사생결단의 드라이한 음주문화다.영화 「황태자의 첫사랑」에서 볼 수 있었던 하이델베르그대학생의 낭만같은 것은 찾아볼 수 없다.시정이나 낭만은 커녕 살인예비의 음모를 꾸미는 것처럼 살벌하다.이 해괴한 풍속이 어디에서 들어왔는지 모르지만 황폐한 신세대의 내면을 보여주는 듯하다. 「신입생 술먹이기」는 가혹행위이며 일종의 괴롭힘이다.거기에는 문화적 전통성도,지성적인 어떤 의미도 함축되어 있지 않다.일제군대의 신고식따위가 되살아난 것이 아닌가 싶다.어떻든 그것의 폭력성과 야만성은 대학가에 어울리지 않는 반지성적 행패다.자유와 방종을 전매특허로 내세우는 신세대들이 과음·폭음을 남성다움의 호기로 생각한다면 큰 착각이다.그것은 호기가 아니라 무지한 치기에 불과하다.〈반영환 논설고문〉
  • “중국군 훈련 최근접지” 대만 팽호도를 가다/본사 이기동 특파원

    ◎전투기 굉음… 도로엔 군보훈련 군인/섬 전체 팽팽한 긴장감… 주민들 출어 못해/마공 시내는 선거철 소란 가득… 묘한 대조 대북을 출발한 90인승 쌍발 프로펠러여객기는 불과 1시간만에 팽호군도의 수도 마공시 공항에 도착했다.만만치 않은 전운은 비행기가 내리면서 손에 잡힐 듯 생생히 느껴졌다.군용비행장의 한켠을 민간기들이 이용하는 탓인지 대만군의 주력 F5기들이 연이어 뜨고내리며 내는 굉음에 귀가 멍멍했다. 공항에서 시내로 통하는 해안도로변 곳곳에 위장망을 씌운 대공포가 솟은 방공포대가 연이어 눈에 들어왔다.중국군이 공정대를 투입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으로 꼽히는 전략요충지인 탓인지 도로 곳곳에서 M16 소총으로 무장한 소대병력이 구보훈련을 하고 있다. 도로변의 한 대공포진지를 찾아들어가보니 진지를 에워싸고 갓 만든듯 흙이 채마르지 않은 엄호·방어진지들이 불과 4∼5m간격으로 들어서 있다.좀처럼 입을 열지 않으려던 앳된 얼굴의 병사는 1주일여 전부터 엊그제까지 새 방어진지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중국군이 2차 실탄사격훈련을 벌였던 해역은 이곳 팽호도에서 서남쪽으로 불과 70여㎞ 떨어진 곳.고기잡이 배로도 1시간30분 남짓 거리이다.마을주민들이 가리키는대로 섬 남단 이수산항의 방조제 위에 올라 망원경을 통해서 보니 훈련 인근지역인 화도가 한눈에 들어온다.팽호도의 주민 10만여명은 대부분이 어업을 생업으로 한다.잡은 고기를 대북,홍콩,일본 등지로 수출해 보기 드문 부촌을 형성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중국군의 훈련으로 출어를 제대로 못해 생계에 적지않은 피해를 보고 있다고 한다. 왕씨성을 가진 한 어부는 『중국군의 훈련을 전후해 출어를 삼가라는 현당국의 당부가 있었다.그리고 요즈음 날씨도 좋지 않아 이래저래 출어를 않고 있다』고 했다.왕씨는 『중국군이 쳐들어온다고 해도 대대로 살아온 이곳을 떠나기는 싫다.맞서 싸우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팽호도에서 중국군이 상륙하기에 가장 용이하다는 지형의 익문촌 일대 해변초소들에서는 병사들이 참호를 파고 모래주머니로 진지를 보강하느라 한창이다.진지 주변의 긴장감과는 달리 초소 앞까지택시를 들이대는데도 크게 개의치 않는 게 인상적이었다.26세라는 대만 가오슝 출신의 장교는 『전쟁이 날 것이라고는 생각지 않는다.초소의 엄호시설과 참호보강 작업을 하고 있지만 평소와 생활이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마공시내로 들어오면서 해변의 긴장감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23일 실시되는 총통선거의 각당 운동원들이 떼지어 다니며 전단을 뿌리고 스피커를 단 선거운동용 차량이 거리를 누비고 있다.대북시도 그랬듯이 전쟁의 긴박감보다는 선거철의 소란함이 앞서는 것같았다.관광상품을 파는 한 가게주인은 심지어 『외국기자들이 왜 이렇게 몰려드는지 이해할 수 없다.당신들이 전쟁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 아니냐』고까지 했다. 해질 무렵 항구에서 닻을 내리던 한 어부는 『중국군 훈련지역 쪽으로 가니까 대만해군정이 가로막고 더이상 밑으로는 못가게 하더라』며 그곳 사정을 전해주었다.한화로 30만원에 배를 빌려 이튿날 훈련해역으로 나가볼 생각이라고 했더니 그는 손을 가로저으며 『가까이 갈 수도 없을 뿐아니라 아무 표시도 없는 망망대해일 뿐인데 뭣하러 가느냐』고 만류했다.해가 지면서 시외곽으로는 또다시 전에 없는 긴장감이 에워싼다.군인들이 지나는 차량을 일일이 세워 검문하고 순찰군인들이 수시로 눈에 띄었다.해안순찰도 크게 강화됐다고 한다. 어떻게 보면 피차 사생결단의 전의를 다지는 것도 아니고 적의 머리끝 하나 비치지 않는 이상한 「전쟁전야」속에 팽호도의 밤은 깊어갔다.
  • 국민회의 “텃밭” 호남지역 공천 신경전

    ◎광주 3곳 등 12곳… 최종낙점 예측 불허/김제 14명 신청… DJ “경쟁 최소화 방침” 국민회의의 막바지 공천신경전이 뜨겁다. 텃밭인 호남지역에 대한 공천신청 접수 결과,현역의원의 재공천을 위협할 만한 인물이 도전장을 낸 지역구는 광주 3곳을 비롯,전북 3곳,전남 6곳이다.김대중총재는 『가능하면 최소화할 방침』이라고 밝혔으나 최종낙점까지는 누구도 결과를 장담할 수 없다. 먼저 임복진의원의 광주 남구에는 당초 예상과 달리 이영일전의원이 도전장을 냈다.김총재의 홍보특보인 이전의원은 처음 무주공산인 서구를 노렸으나 『정상용의원의 지역구에 5공 인물은 적절치않다』는 여론을 의식,지도부의 설득으로 지역구를 옮겼다. 6명의 경합자가 몰려든 광산의 조홍규의원도 안심할 상황이 아니다.13대 평민당 전국구의원으로 국민회의 창당과정에서 건물을 당사로 임대해준 김영도전의원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북을의 이길재의원도 비공개 신청인을 포함,광주YMCA사무총장인 김경천씨 등 4명이 경쟁에 나서 주목된다. 전북에서는 오탄의원이 수성에 혼신의 힘을 쏟는 전주 덕진이 최대 관심지역.전MBC 앵커 정동영씨와 송현섭전의원이 공천을 신청했기 때문이다.장영달의원의 전주 완산도 허재영전건설부장관과 KBS전주총국장을 지낸 장두원씨,전주대·경상대학장 경력의 고상순씨까지 가세해 힘겨운 싸움을 벌여야 할 판이다. 구속중인 최락도의원의 김제는 최의원을 비롯,전동아일보편집부국장 장성원씨,전전북일보 편집국장 최공엽씨 등 무려 14명이 나서 난립양상이다. 전남에서는 지난해 6·27지방선거때 실패한 나주의 김장곤의원이 명예회복을 외치며 뛰어든 이재근전의원과 5공때 월계수 핵심멤버인 나창주전의원,그리고 경북대교수인 정호선씨의 강력한 도전을 받고 있다. 박태영의원의 담양·장성은 국장근전전남도의회의장과 전국구인 국종남의원이 사생결단의 각오로 뛰어들어 혼전양상을 빚고 있다.통합된 보성·화순의 유준상의원(보성)과 한영애위원장(화순)간의 공천결과도 쉽게 예측키 어렵다. 현역의원간의 최대 격전지는 통합된 영암·장흥.유인학의원(영암),이영권의원(장흥)과 비공개로지원한 전국구 김옥두의원 간의 3파전이 치열하다.동교계 핵심인 김의원은 유·이의원이 최근 공조체제를 구축하자 바짝 긴장하며 정면대결도 불사한다는 입장이다. 강진·완도의 김영진의원은 국무위원급인 비상기획위원장을 지낸 천용택지도위원의 도전으로 위기에 처했으며,함평·영광의 김인곤의원도 검사출신의 노인수총재특보의 급부상으로 크게 흔들리고 있다.
  • 돈·선심성 향응 받지맙시다(선거풍토 개혁 내손으로:3)

    ◎단체장,모범주민 표창뒤 관광여행 알선/여성전용 휴게실 등서 은밀한 금품수수/불법 사례 총선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는 야당의 한 인사의 말이다.그는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서 여당 출마자들의 선거운동이 여의치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그 이유로 대략 세가지를 거론했다.첫째는 과거선거와 달리 관변단체의 지원을 받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이다.둘째는 이제 돈을 쓰기가 어려워졌다는 것이다.마지막으로 「야당이 되면 지역발전이 어렵다」는 얘기가 더 이상 유권자들에게 먹혀들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는 점을 꼽았다. 실제 여당의 한 의원은 『지구당 행사를 위해 구민회관을 사용하려고 구청에 문의했더니,그 정보가 야당으로 흘러가 야당 위원장이 그날 구민회관을 빌려 다른 곳을 찾느라 곤욕을 치렀다』고 털어놓았다.그는 야당 소속 자치단체장이 들어선 뒤 선거 기초자료인 지역의 투표인명부 확보는 하늘의 별따기가 된지 오래고,심지어 지역행사에 대한 정보조차 거의 들어오지 않아 말그대로 「발로 뛰고 있다」고 하소연했다.또 누가 누구인지 몰라,이제 돈을 쓰는 것은 아예 생각도 못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처럼 과거 기준에 따른 관권·금권선거는 이제 옛말이 되어가고 있다.선거판이 서서히 달아오르면서 여당으로부터 「역관권선거」 의혹이 제기되는 것도 이러한 까닭이다.중앙선관위 임좌순선거관리실장도 이를 인정한다.임실장은 『통합선거법이 제정된 뒤 선거에서 돈 쓰임새가 과거보다는 대단히 적어졌지만,그렇다고 관권·금권의 유혹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고 말한다. 사실 예전에 비해 훨씬 교묘하고 음침해진 이른바 「신 관권·금권선거」가 여전히 선거판을 오염시킬 기세다. 벌써부터 그런 조짐이 여기저기서 포착되고 있다.중앙선관위는 물론,공선협과 같은 시민단체,그리고 여야 후보들 모두 이에 동의하고 있다.새 통합선거법의 맹점을 이용,교묘히 합법을 가장한 불법선거운동이 기승을 부릴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선관위 조사반 직원들은 『방대한 조직과 예산을 가진 민선 자치단체장의 적극적인 선거개입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한다.즉 자치단체장이 정당추천을 받았기 때문에 자기 지역에서의 선거승패가 다음 공천 등 단체장의 이해관계와 맞물려 행정행위를 선거와 연관시킬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다. 이미 지난 연말 일부 지역에서 단체장들이 모범주민을 표창한뒤 관광을 보내는 식의 선거를 겨냥한 선심행사로 물의를 빚기도 했다.자민련 김현수청주시장의 『자민련 간판을 달고 나오는 후보는 모조리 당선시켜 달라』는 발언도 「신관권」의 한 예다. 중앙선관위가 지난달 22일 김청주시장을 검찰에 전격 고발조치한 것은 선심행정에 대한 예방효과와 무관하지 않다. 예전과 달리 당에 대한 충성도로 차기를 겨냥한 민선단체장들의 「과감하고 노골적인」 선거지원이 총선분위기를 흐려놓을 개연성이 크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이런 차원에서 조순서울시장,문희갑대구시장,주병덕충북지사,이석용안양시장의 소속정당 탈당에 이은 중립선언은 4월총선을 앞둔 현 시점에서 새로운 변화의 바람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공선협 김성수사무처장은 『정당의 지원유혹을 뿌리치고 당당히 서는 단체장들의 모습을 국민은 보고싶어 하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관권과 더불어 우리 선거의 가장 큰 왜곡현상이 바로 금권선거다.보다 큰 문제는 금권이라는데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지난달 중순쯤 「모정당의 후보가 주민들에게 선심관광을 보낸다」는 제보를 받은 공선협 직원들은 현장으로 달려갔으나 처음엔 당황하던 승객들이 『우리는 당원』이라고 주장하는 바람에 허탕을 쳤다.또 출마예정자로부터 푸짐한 향응을 받고도 단속에 나선 선관위직원들에게는 『지지 모임으로 우리가 돈을 냈다』고 주장,교묘히 법망을 피하기 일쑤라고 한다.공선협 김사무처장은 『유권자들이 미리 입을 맞추고 나오는 것 같다』고 의심했다. 이처럼 가장 큰 문제는 유권자의 의식이다.겉으로는 공명선거를 말하면서도 실제로 돈을 안주면 서운해하는 「말따로,행동따로」인 이율배반적 풍조가 여전히 횡행하고 있는 것이다.최근엔 선관위직원들이 남자인 점을 감안,주부들을 대상으로 「찜질방」과 같은 단속이 불가능한 사각지대를 주로 활용하고 있다는 얘기까지 들린다. 정계를 은퇴한서울의 한 중진의원도 『선거비용 가운데 가장 큰 부담은 유권자 매수용』이라고 했다.후보들이 득표를 목적으로 금품을 살포하는 경우도 있지만,이것은 위험부담이 커 유권자들의 은근한 요구에 응하는 때가 많았다고 전한다. 특히 이번 선거는 대선 전초전으로 각 당이 사생결단의 각오로 뛰고있어 어느 때보다 「신 관권·금권선거」가 우려된다.동시에 비교적 깨끗하게 치러진 지난 지방선거를 계기로 자리잡기 시작한 「깨끗한 선거」로 가는 첫걸음이기도 하다.경실련 유재현사무총장도 『이번 총선에서 금권과 관권의 고리를 끊는 계기를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이제 유권자가 압력을 넣어야 할 때라고 모두들 입을 모은다.깨끗한 선거를 실천하지 않고서는 법치의 민주주의 나무가 더 이상 성장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 2백만불 제공/미 「북 달래기」 본격화

    ◎국익 고려… 「핵 합의」 순항 이끌기/우리 정부와 시각차… 마찰 일듯 클린턴 미행정부가 북한식량지원을 위해 2백만달러의 정부기금을 제공키로 하는 공식성명을 2일 발표함에 따라 미국의 북한 달래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미국은 이 성명에서 이번 식량지원의 성격을 「홍수 피해에 따른 인도적 차원」임을 극구 강조했지만 결국 현재 미국익이 가장 첨예하게 걸려있는 북·미 핵합의의 원만한 진전을 위해서는 북한의 식량난을 더이상 강건너 불구경하듯 보아넘기기가 어렵다는 생각에서 이뤄진 것으로 볼 수 있다. 미국측은 지금까지 핵합의에 따른 이행조치들을 북한측이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시켜왔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에 북한에 핵동결 약속을 깨뜨리게 할 어떤 구실도 주어서는 안된다는 정책목표를 세우고 있다. 즉 북한식량난의 심화는 북한주민의 사생결단식 행동을 초래케할 수 있고 그로인한 한반도의 안정붕괴는 북한으로 하여금 핵동결 약속을 깨뜨리게 할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또한 미국측이 자금난등의 이유로 북한에 제공키로한중유공급이 늦어질 경우 북한측이 미국측의 약속 불이행을 이유로 핵개발 재개를 선언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미정부는 『당분간 북한 식량지원을 자제해달라』는 한국측의 강력한 요청에도 불구,지원결정을 서둘러 발표했다.다만 이번에 제공키로한 2백만달러는 일본이 제공한 쌀 50만t의 1%도 안되는 4천t안팎에 불과해 정부차원의 본격적인 지원이라기보다는 「수재의연금」차원에 불과한 규모여서 한국정부의 자제요청을 거부했다고 보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어쨌든 미국측은 이 사실을 앤소니 레이크 백악관 국가안보담당보좌관의 방한을 바루앞둔 시점에 전격 발표함으로써 한국측의 시비소지를 사전에 차단코자 했다.레이크 보좌관은 한국정부와 북한에 대한 추가경제제재조치 해제문제등 북한달래기 차원의 협의를 벌일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백악관측은 또 오는 4월중순 클린턴 대통령이 일본방문 길에 한국을 들르지않겠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이에 앞서 지난 1월 중순에는 크리스토퍼 미국무장관이 미국의 96년도 외교정책의 방향을 설명하는연설에서 북한을 그동안 포함시켜오던 테러국명단에서 제외시킴으로써 미국의 북한에 대한 새로운 대응자세를 엿보게 했었다. 이같은 미국의 일방적인 일련의 북한달래기 정책은 북한이 한국과의 남북대화를 외면한 상태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한·미간에 다소간의 마찰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 총선 조기과열 안된다(사설)

    15대국회의원선거분위기가 석달을 남겨둔 지금 벌써 지나친 열기를 뿜고 있다.여야가 공천을 앞두고 영입경쟁과 색깔논쟁,상호비방과 인신공격에 몰두하고 있고 현장에서 기부행위를 비롯하여 출마예상자의 사전운동사례가 급증하고 있는 것은 정상이 아니다. 검찰이 적발한 선거사범만도 67명 입건에 현역의원 9명을 포함하여 58명을 내사중이라고 전해진다.선거일자가 법정화된 후 처음인 이번 총선에서 나타나는 이런 조기과열현상은 안정되고 생산적인 사회분위기를 그만큼 오랫동안 저해할 우려가 있다는 점에서 분위기를 차분하게 진정시키는 각계의 노력이 요청된다. 임시국회만해도 국회의원선거구의 위헌성 해소가 목적이긴 하지만 1주일이상이나 공전하면서 국정과 민생현안을 전혀 논의하지 않고 있는 것은 정치권의 국정유기라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평상시 같으면 당연히 다룰 현안이 총선때만 되면 방치되는 국정왜곡이나 부실화는 이제 극복되어야겠다. 정치권으로서는 4년마다 한번 있는 정치결전에 사생결단의 승부를 거는 것이 당연하겠지만 해야 할 일과 하지 않아야 할 일의 구분을 깨고 이기기 위해서는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 정치행태가 사회에 몰고오는 폐해는 보통 심각한 것이 아니다. 30년이상 똑같은 얼굴에다 지역주의에 의지하면서 네가 할 말을 내가 먼저 하는 식의 색깔논쟁을 벌여 이념과 노선의 구분을 뒤죽박죽으로 만드는 저질술수의 경연이 석달이나 계속될 때 사회혼란과 분열만 커지지 않을지 심히 걱정스럽다.거기에다 지역정서에만 영합하여 하루아침에 자신이 몸담았던 정당을 바꾸어 신의를 예사로 저버리는 정치인은 국민대표의 자격이 없다.건전한 상식과 정치도의등 기본적인 인간관계까지 파괴하는 정치적 행태가 사회일반에 확산되지 않도록 경계해야겠다. 민주선거는 국리민복을 위한 정책의 경쟁을 벌이는 공정하고 명랑한 국민화합과 사회정화의 축제여야 한다.관계당국과 유권자가 합심협력하여 냉정한 자세로 선거분위기를 바람직하게 유도해나가야 할 것이다.
  • 허주 구미을 출마/DJ 전국구 유력/여야지도부 총선출진 어찌되나

    ◎텃밭 부여·전국구 선택 놓고 저울질­자민련 김총재/“고향 사수” 외치며 정읍서 한판 다짐­민주 김원기대표 15대 총선에서 여야4당의 지도부가 나설 전장이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당의 승패를 떠나 자신의 정치생명을 좌우하게 될 이들의 전장은 흥미롭게도 아성보다 적진인 경우가 많아 선거결과에 많은 관심이 쏠린다. 신한국당의 김윤환대표는 지역구인 경북 구미을에서 5선에 도전한다는 방침이다.한때 자민련이 박정희전대통령의 큰딸 근혜씨를 내세우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별 소득을 거두지 못하면서 김대표의 맞상대를 찾기 어려운 「무풍지대」의 상태다.다만 TK(대구·경북)지역의 독특한 「무당파 정서」와 이 지역출신 당내의원들의 일부 탈당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김대표는 『내 자신 경북출신이지만 대구·경북이 아닌 나라 전체를 생각하는 차원에서 행동할 것』이라며 지역감정 극복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국민회의 김대중총재는 전국구 입후보가 유력하다.본인은 아직 전국구 출마여부를 결심하지 못했다고 하나 측근들은 15대 국회 진출을 강력히 종용하고 있다.김총재가 원내에 있어야 가변적인 정국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는 논리다.문제는 김총재의 전국구 후보 순위. 국민회의가 「지역구 1백석 확보」의 목표를 이룬다면 전국구는 12∼15석 정도가 배당된다.김총재는 당의 이미지를 위해 앞번은 참신하고 덕망있는 영입인사에게 양보하고 자신은 3∼5번 정도를 택할 공산이 크다는 관측이다.그러나 선거상황이 불리하다고 판단되면 지난 13대 총선때 평민당 총재로서 전국구 11번으로 출마했던 것처럼 아예 뒷번을 택해 사생결단의 배수진을 칠 가능성도 없지 않다. 민주당에서는 이기택고문이 10일 부산 해운대 출마를 선언한 데 이어,김원기·장을병공동대표도 조만간 지역구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이고문은 고향인 경북 포항에 출마,경북지역에서 4∼5명의 민주당 후보를 동반당선시키는 방안을 검토해 왔으나 이 지역의 영입작업이 부진한데다 김정길최고위원·노무현전의원등 부산의 지구당위원장들이 대거 수도권으로 지역구를 옮기려 하는 등 동요하는 기색을 보이자해운대로 급선회했다.7선의 이고문이 5차례 당선된 해운대는 14대 선거에서 이고문이 전국구로 돌면서 신한국당의 김▦환의원이 차지했었다. 김원기대표는 지역구인 전북 정읍 출마를 다짐하고 있다.김대중총재에게 반기를 들고 민주당에 잔류한 것이 부담이나 『죽어도 고향에서 죽을 것』이라며 「전북 사수」를 외치고 있다.그러나 선거를 총괄지휘한다는 명분을 들어 막판에 전국구로 돌아설 것이라는 관측도 적지 않다.지역연고가 깊은 국민회의의 윤철상사무부총장이 그를 위협하고 있다.장을병대표는 고향인 강원도 삼척 출마를 기정사실화한 상태.지난 6일 춘천을 방문,강원도 지구당위원장들과 만나 삼척 출마의 뜻을 굳혔다.신한국당에서는 현역의 김정남의원이나 진경탁국회정책연구실장이 상대가 될 전망이다. 자민련의 김종필총재는 아성인 충남 부여 출마와 전국구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부여에 출마한다면 당선은 따놓은 당상이지만 최대 공략대상인 대구·경북지역을 소홀히 할 수 밖에 없어 고민이라는 게 측근들의 설명이다.그러나 신한국당이 부여조직책으로 내세운 이진삼전육군참모총장의 활발한 지역활동이 부담스럽다는 얘기도 나온다.
  • 정치권사정/“칼 언제빼드나”여야모두 긴장/새해 정국의 주요변수들

    ◎정계개편­총선뒤 4당 이합집산 빨리질듯/내각제 개헌­여 「과반」확보 실패땐 급부상 전망/꺼지지 않는 지도체제 개편론­TK신당설 주목­신한국당 내부변화 오는 4월11일의 제15대 국회의원 총선이 불과 99일 앞으로 다가왔다. 새해 정국은 여야가 총선에서의 승리를 사생결단의 총력전을 기울이는 양상과 다름없다.결과에 따라 「3김 시대」가 종식될 수 있을 것인가,아니면 「후3김 시대」로 연장될 것인가 여부가 결판이 난다.내년 대통령 선거의 향배가 드러나는 셈이다.내년 대선의 전초전 성격을 띤 이번 총선을 전후로 예상되는 올해 정국의 변수들을 짚어본다. ▷정치권사정◁ 지난해 연말 대대적으로 몰아닥치리라는 관측은 빗나갔지만 새해 벽두부터 단행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명분론과 현실론 사이에서 잠시 머뭇거리고는 있지만 총선까지는 연장될 수 있는 「태풍급」사안이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여권이 「사정카드」를 포기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무엇보다 두 전직대통령을 구속시키면서까지 「역사바로세우기」작업을 단행하고있는 만큼 정치권의 비리를 덮어둘 수 없기 때문이다.다시 말해 만일 정치권 비리를 정리하지 않는다면 「역사바로세우기」작업의 가치가 희석될 수 밖에 없다는 판단에서다. 이러한 이유로 현 정부 출범 이후의 비리 정치인에 대해서는 사법처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10여명 선이니,사법처리 대상이 4∼5명으로 압축됐다는 소문은 그 카드가 결행될 때까지 정치권을 압박하게 될 것이다.특히 여권내 핵심 인사들도 포함되어 있다는 항간의 소문도 긴장감을 더하게 해 주고 있다. 반면 정치권 사정을 회의적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이같은 시각은 정치권 사정이 야권 지도부를 겨냥하는 것이라는 분석에 뿌리를 두고 있다.즉 야권 지도부를 표적으로 삼으려면 그에 상응하는 신한국당측의 「유혈」이 수반돼야 하는데 이것이 쉽겠느냐는 판단에서다.이같은 이유로 사정대상이 「피라미급」으로 그치게 된다면 오히려 상처만 입게 될 수도 있다는 부담을 안고 있다. ▷선거구변화◁ 민주당측이 주장하는 중·대선거구제로의 전환문제는 물리적인 여건을 감안하면그다지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분석이다.변경을 위한 시간이 촉박하고 야권의 국민회의가 결사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행 선거구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위헌 결정에 따라 여야가 벌이고 있는 선거구제 협상결과에 따라 현행 지역구의석이 일부 줄어드는 반면 전국구 의석이 늘어날 공산이 크다. ▷신한국당 내부변화◁ 지도체제 개편 및 TK(대구·경북)신당설로 요약된다.이러한 변화의 핵심은 김윤환대표위원의 거취문제다. 현재로서 지도체제 개편문제는 일단락됐다.김영삼대통령이 지난 해 연말 김대표의 마지막 청와대 주례보고에서 『김대표 중심으로 선거를 준비하라』고 지시한 데 따른 것이다.이는 김대표의 재신임은 물론 지도체제 개편가능성을 일단 차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여권 일각에서는 현재의 총재­대표로 이어지는 단일 지도체제를 집단 지도체제로 전환하는 방안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복수 부총재 또는 복수 최고위원제가 그 구체적인 모습이다.여권의 전면 쇄신작업 과정에서 전면 배제할 수만은 없는 사안인 것이다. 부총재제 도입문제는 7∼8명의 지역대표급 또는 명망가를 지도부에 기용함으로써 당을 활성화하자는 취지에서 비롯되고 있다.부산·경남권의 대표급이자 민주계 좌장격인 최형우의원,경기도 대표급인 민정계의 이한동국회부의장,외부 영입 대표로 이회창·이홍구전국무총리,박찬종전의원 등을 포함한다.김영삼대통령이 지난해 연말 이회창전총리를 만났다는 소문도 나돈다. 문제는 김대표측의 수용 여부.김대표를 수석 부총재 또는 대표최고위원으로 좌장으로 앉힘으로써 김대표의 반발을 무마한다는 게 여권의 생각이다.김대표가 탈당,TK신당을 주도할지는 미지수다.비록 일부 TK의원들이 탈당을 부추기고 있지만 감행하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산적해 있다. 그러나 지난해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대통령의 구속으로 대구·경북 지역민심은 더욱 악화된 실정이다.이는 여권 세력의 원심분리 현상을 가져왔다.5·6공 세력에 대한 배척 움직임이 점차 가시화된다면 여권의 분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형국이다. 신한국당은 이를 차단하기 위한 노력을 가속화할 것이분명하다.총선 공천 원칙을 「수도권 세대교체」「대구·경북권 현역의원」중심으로 세운 것도 이러한 일환이다. TK지역은 각당의 장래를 좌우하게 될 전략적 요충지.신한국당은 부산·경남을,국민회의는 호남을,자민련은 충청을 과점하고 있는 상황에서 수도권과 함께 선거결과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는 것이어서 여야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세대교체◁ 총선을 앞둔 여야의 격돌은 거센 세대교체 공방으로 시작될 게 확실하다.이는 야권 「양금씨」의 전략에 따라 또 한차례 「지역바람」을 일으키게 될 가능성도 많다. 신한국당은 야권의 「두금」을 겨냥해 필연적인 세대교체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여기에는 민주당도 가세한다.야권 「양금」은 이에 맞서 필사항전으로 나오게 될 것이다. 특히 수도권을 중심으로 총선 분위기는 온통 세대교체로 뒤덮일 가능성이 높다.신한국당이 수도권에는 30∼40대를 대거 포진시켜 양금의 구시대와 차별화를 시도할 것이기 때문이다.황인성 이승윤 김효영 정순덕 이순재의원과남재희 김정례전의원 등이 정계 은퇴를 선언한 것도 이같은 움직임을 감안한 것이다. 국민회의 김대중,자민련 김종필총재는 「인위적인 세대교체」라며 강력히 반격하고 나서게 될 것이다.여권의 세대교체 주장이 자신들을 표적으로 삼은 것이라는 점을 부각시켜 호남과 충청 등 지역정서에 매달릴 것이 분명하다. 세대교체 공방은 원하든 원하지 않든간에 지역바람을 수반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신한국당측은 지역할거주의 타파를 강조하고 나서겠지만 이는 결과적으로 지역바람을 양산시키는 또 하나의 원인만 제공하게 될 가능성이 더 높은 현실이다. ▷내각제개헌◁ 총선 전 내각제 개헌가능성을 점치는 견해는 거의 없다.그러나 총선 뒤 그 결과에 따라 좌우될 사안이다.만일 신한국당이 과반수 확보에 실패하게 된다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현재로서는 자민련만이 내각제를 주장하고 있지만 실현가능하게 할 변수들은 곳곳에 있다.신한국당은 선거가 만족치 않은 결과로 나와 내부에서 내각제 개헌론이 일고,국민회의 역시 집권 가능성에 멀어지게된다면 개헌 문제가 제기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정계개편◁ 여야의 체질개선 과정에서 현재의 4당구도의 변화를 예측하기는 어렵다.총선까지 현 구도의 유지를 일반적으로 관측하고 있지만 언제든지 핵 분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변화의 첫 단서는 신한국당에서 먼저 제공할 전망이다.TK(대구·경북)신당설에서 보듯이 내적 불안요인이 뿌리깊게 잠재하기 때문이다.옛 여권세력의 정리 및 새로운 개혁세력의 영입 폭이 잣대가 될 것이다. 무엇보다 신한국당의 인적 수혈 과정에서 지난 정권 출신과의 단절은 점차 당연한 수순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신한국당이 「역사바로세우기」작업에 대해 구정권과의 단절이지,구정권 인사들과의 단절은 아님을 내세우지만 어차피 그런 결과를 낳을 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 이러한 과정은 구여권 세력의 이탈과 함께 개혁세력의 영입작업을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즉 신한국당 내의 개혁세력과 당밖의 진보세력,나아가 민주당과의 연합 가능성도 예상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신한국당과 민주당과의 합당 내지 연합 가능성은 그다지 높지 않은 것 같다.무엇보다 선거를 앞두고 새로운 변화를 추구하는 것이 쉽지 않다.민주당을 신한국당의 「2중대」라고 부르는 세간의 일부 비난을 의식,새해부터 신한국당과 한판승부를 준비중이라는 소문도 이와 맥락을 같이 한다. 또 개혁신당이 민주당과 합당한 만큼 개혁을 표방한 정당등 군소정당이 출현할 가능성은 많지 않다.따라서 총선은 현재의 4당 구도로 치러질 가능성이 많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정계개편은 총선을 치른 뒤 이합집산 과정에서 현실로 드러날 가능성이 더 높다.
  • 체질화 시급한 공명선거(사설)

    국회의원선거가 1백일남짓 앞으로 다가오면서 정국의 초점이 총선으로 바뀌고 있다.때마침 나온 검찰의 6·27지방선거단속결과는 돈 안드는 선거의 체질화를 모든 정치주체들의 과제로 던져준다.역사바로세우기에 걸맞는 부패·불법선거의 청산을 위한 새로운 각성과 상시적인 노력이 긴요함을 절감하게 된다. 검찰자료에 따르면 지난 6·27지방선거사범은 역대선거중 최대규모인 3천2백36명으로 구속자가 2백66명에 이른다.4대선거의 동시실시였으므로 그만큼 숫자가 많았다하더라도 금전선거사범이 전체의 3분의 1인 1천79명으로 나타난 사실은 공명선거의 열쇠가 금전수수관행의 척결임을 말해주고 있다.관권개입의 행정선거가 사라진만큼 초점은 더욱 분명해졌다. 연말연시를 맞은 길거리에는 벌써부터 『주지도 받지도 요구하지도 말자』는 공명선거 캠페인 현수막이 내걸려 있지만 과거청산작업이 진행중인 지금에는 이 뜻이 각별하게 받아들여져야겠다.지방선거와는 달리 국회의원총선은 정권의 향방이 걸려있다는 생각으로 각정당과 후보자들이 불법·타락·지역감정자극등의 사생결단식 운동을 벌일 우려마저 없지않다.부패선거가 부패정치의 온상임을 과거청산작업에서 확인하고 있는 지금 역사바로잡기차원의 새로운 공명선거의지를 다져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정당들과 후보자들의 준법운동이 선행되어야 한다.역사바로세우기시대의 특징은 엄정한 법치주의의 확립이다.의원후보자들이 법을 어겨서 운명의 칼자루를 사법당국에 내맡기는 사태를 만들어서는 민주정치가 제대로 될 수 없다.준법만이 뒷탈없는 당선을 보장한다는 현실이 되게 해야한다. 표밭에서는 아직도 후보자한테 검은 손을 내밀고 거절하면 뒤에서 비방하는 유력유권자들이 있다는 얘기들이다.이런 부패한 유권자들을 단속하는 효과적인 방안도 선관위와 단속기관·감시단체등의 협력으로 찾아내야 한다. 부패정치를 청산하는 역사바로세우기의 성패는 다가오는 총선의 공명실현에 달려있다.유권자들이 그 역사적인 책임을 다한다면 청산의 재연은 없을 것이다.
  • 정치권 냉기류 걷히려나/야권 잇단 대여 대화제의 안팎

    ◎DJ·JP 등 적극적 유화 제스처/여권선 부정적… 향후 정국 변수로 정치권의 한랭전선에 변화조짐이 일고 있다. 결사항전,사생결단과 같은 극한 용어가 쑥 들어가고 간헐적이긴 하지만 「검토」「용인」등의 유화적인 제스처와 용어들이 심심치않게 튀어나온다. 그러나 기류변화는 현재 여권보다는 국민회의와 자민련,그리고 방법은 다르지만 민주당을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다.「비자금 정국 탈출」을 노린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의 5자회동 제의와 역할증대를 꾀하려는 자민련 김종필 총재가 11일 특별 기자회견에서 제의한 여야지도자간 대화,정국현안을 논의하기 위한 민주당의 4당3역 회의가 그것이다.야권3당의 서로 다른 대화방식은 현정국과 각당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음을 반증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먼저 대화를 제의한 것은 국민회의 김총재이다.지난 3일 보라매공원 장외집회에서 당시 「20억원 이상 수수설」로 여권의 집중포화 아래 놓여있던 김총재는 김영삼 대통령과 4당 대표가 참여하는 5자회동을 제의했다.그러나 장외집회에서 제의했다는 형식상의 문제와 『아직은 이르다』는 정치권 일반의 시각으로 더 이상의 힘을 얻지 못했다.신한국당은 『지금은 대화시기가 아니다』고 반대했고,민주당은 『위기에서 벗어나려는 술책』이라며 일축했다. 그러나 잠복상태에 있던 대화 모색은 자민련 김종필 총재가 11일 특별기자회견을 통해 정치지도자들이 허심탄회하게 시국수습론을 논의하기 위한 정치지도자간 대화를 제의하면서 다시 수면위로 급부상하는 분위기다. 자민련 김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5·6공 비자금과 과거청산 정국을 연내에 매듭짓기 위해서는 여야간 대화정치가 복원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김총재는 『여·야가 이제 정치적 단절상태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지적하고 정치지도자간 대화를 공식 제의했다.여기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여당이든,야당이든 대화형태에는 구애받지 않겠다』고 밝혀 여당이 응하지 않으면 국민회의 김총재와의 양당 총재회동을 추진할 뜻을 분명히 했다. 국민회의 박지원 대변인은 즉각 논평을 내고 『김총재의 5자회동과 맥락을 같이하고 있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뒤 『양당 총재회담은 5자회담의 귀추를 지켜보면서 당론을 결정하겠다』고 유보적인 태도를 취했다. 그러나 아직은 정략적 차원의 공세성격이 큰 만큼 당장 어떤 형태로는 성사될 것 같지는 않다.5·18 관련자들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진행중인 데다 국회의 5·18 특별법 제정 및 정치권 사정이 마무리되지 않아 여권이 움직이기는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 전·노씨 구속 해외언론 반응

    ◎미 타임지 특집/“한국은 이제 법치국가가 되었다”/금융실명제·반부패 개혁으로 과거청산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은 5일 발매된 최근호(12월11일자)에서 한국의 전두환·노태우 전대통령의 구속과 관련,「더러운 손들­한국의 어두웠던 과거를 파헤쳐」,「피와 탐욕이 남긴 것」등을 제목으로 하는 커버스토리 기사를 통해 『한국인은 강력한 의지로 과거청산문제를 대하고 있으며 이제 경제기적에 걸맞는 정치변화를 함께 이룩할 수 있다고 한국국민은 믿고 있다』고 분석했다. 타임은 무려 6개면에 걸친 대대적인 이번 특집에서 『독재로부터 민주주의로 이행한 나라 치고 한국처럼 과거를 대대적으로,또 갑작스럽게 심판대에 올린 나라는 드물다』고 지적하고 『한국의 이런 자신감은 경이적 경제성장에서 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잡지는 이어 『이번 위기의 결과는 한국이 법치국가가 되었다는 분명한 증거로 나타날 수도 있다』고 전망하고 『이같은 일은 김영삼대통령이 금융실명제와 같은 반부패개혁을 단행하지 않았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말했다. 타임의 보도요지는 다음과 같다. 역사가 마침내 전씨를 덮쳤다.그는 79년 쿠데타와 90년 광주 유혈탄압에서의 그의 역할로 말미암아 합천에서 구속되었다. 한국에서의 변화를 가장 극적으로 말해주는 것은 79년 쿠데타와 공식집계상으로도 2백명이 사망한 광주학살의 책임자들을 사법처리할 수 있는 특별법을 제정할 것이라고 밝힌 2주일 전 김영삼 대통령의 발표일 것이다. 이 두 사건은 다년간 한국정치의 성가신 문제였으나 누구도 감히 이를 제거하려 들지 못했다.전씨와 노태우씨가 이 두 사건의 핵심인물이었으나 이들은 이들이 누린 절대권력의 보이지 않는 힘 때문이었는지 법의 힘이 미치지 못하는 곳에 있는 것같았다. 광주와 반체제자 사이에서는 이 두 장성을 재판에 회부하라는 촉구가 있었으나 김대통령은 이를 거부하면서 노씨와 전씨에 대한 심판은 역사에 맡기자고 국민에게 호소했었다. 그러나 김대통령은 정의에의 동력을 과소평가했다.쿠데타와 광주사건을 조사하라는 야당의 요구는 지난 2년 사이 오랫동안 억눌려온 이들 사건에대한 새로운 세부내용이 TV 다큐멘터리와 잡지들에 의해 속속 드러나면서 더욱 거세졌다.이러한 국민적 정서에 굴복하고 또 자신의 정치적 생존을 위한 수단으로 김대통령은 마침내 검찰로 하여금 과거를 캐도록 놓아주었다. 그러나 염려스러운 것은 한국 주요정치인간의 사생결단의 싸움이다.군사유산에 대한 김대통령의 기습적 공격은 한국을 단합시키지는 않고 오히려 정치위기를 촉발시켰다. 김대통령의 여당은 노씨가 김종필씨와 김대중씨에게 비밀리에 준 자금의 내역을 공개하겠다고 공공연히 위협하고 있고 김 대통령의 라이벌도 이에는 이로써 보복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비즈니스 위크/“「과거청산」 장기적으로 경제력 강화”/한국은 지금 구조개편 통해 21C 준비중 김영삼 대통령의 과거청산은 장기적으로 한국 경제력을 강화시킬 것이라고 미국의 경제전문지 비스니스 위크(12월11일자 아시아판)지가 보도했다. 이 잡지는 최근 한국에서 진행중인 전두환 전대통령의 광주사태 연관 문제와 노태우 전대통령의 뇌물수수 사건과관련,표지기사를 통해 『대다수의 한국전문가들은 한국이 이러다 녹아버리는 것이 아닌가라는 우려섞인 전망보다는 지금의 소용돌이를 오히려 한국 경제력을 강화시켜줄 구조적 개편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이 잡지는 이어 『지금의 과정은 매우 혼란스러워 보이고 또 조사 결과가 걷잡을 수 없는 파장을 미칠 위험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하고 『김대통령은 그러나 이런 위험부담이 큰 도박을 해서라도 곧 21세기로 진입할 한국을 개편할 굳은 결의로 차있다』고 말했다.
  • 「정치드라마 현실과 미래」 여협토론회

    ◎“역사 진실규명 뒷전… 흥미거리 치중”/과거청산엔 긍정적… 지나친 개인묘사 부정적 12·12등 예민한 현대정치사를 묘사하고 있는 두 정치드라마 「제4공화국」(MBC)과 「코리아게이트」(SBS)가 때마침 터진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사건과 지난 24일 김영삼 대통령의 「5·18특별법」 제정지시로 더욱 화제를 모으고 있다.「역사의 진실규명 역할론」과 「역사왜곡 우려」등 상반된 평가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한국여성단체협의회(회장 이연숙)는 30일 하오 한국 프레스센터에서 「정치드라마의 현실과 미래」를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전상금 여협 매스컴모니터회 회장과 김기태 서강대강사,김우광 SBS­TV제작국장,이병훈 MBC­TV제작부국장,김세중 연세대 국제관계학과 교수,이효성 성균관대 신방과 교수,박명규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등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이날 토론내용을 중계한다. 우선 이 자리에서 두 정치드라마가 아직 밝혀지지 않은 역사적 사건과 사실,그 틈바구니에서 숨쉬고 있는 인물들을 역사평가의 장으로 불러낸 공신이라는 점에는이론이 없었다. 그러나 비슷한 시기,비슷한 소재로 마치 사생결단하듯 벌이는 양사의 시청률경쟁과 여기서 비롯된 문제점이 상당부분 지적됐다. 전상금씨는 「정치드라마 모니터분석결과」 발제문을 통해 『드라마 소재확장과 국민의 정치의식 고양,과거청산등의 역할에는 후한 점수를 준다』고 했다.그러나 12·12쿠데타 묘사에서 국방부 발표에 비해 과다한 무력충돌묘사와 선정적인 폭력장면의 반복,배역의 지나친 희화화,한 연기자가 스폿라이트를 받자 지나친 영웅으로 묘사한 내용은 사실왜곡과 편파적인 시각으로 진실을 호도할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기태씨는 「정치드라마의 정치사회학적 의미」란 발제문에서 『두 드라마가 역사적 사실규명및 평가작업을 마치 특정세력이나 집단에 대한 비난 혹은 단죄를 위한 수단으로 몰아가거나 반대로 무리한 정당화 또는 불필요한 영웅만들기수준으로 전락했음을 부정할 수 없다』고 했다. 또 『드라마라는 장르의 허구적 요소가 좌시됐다』면서 주제와 소재를 실제역사속의 정치적 사건이나 사실로 삼았을뿐 역사를 그대로 재현하는 게 아니라는 점을 시청자에게 적극적으로 알려 드라마속 정치·정치인·정치세력과의 거리를 유지하도록 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명규씨는 『역사소설처럼 지배세력에 의한 기록 이외의 역사해석을 다큐드라마가 해낼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두 드라마는 이를 놓쳤다』고 말하고 지나치게 개인위주의 행태묘사에 치중,시청자로 하여금 「저때 저사람만 잘했더라면…」하는 착각을 심어주는 우를 범했다고 지적했다.또 일시적인 카타르시스를 제공하면서 10·26등 유신의 결과를 미리 보여주고 유신부분으로 회귀해 정작 「유신의 본질」이 간과될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 정치권 유입 비자금 규모 초점/노씨 수사­ 정치자금 추적

    ◎계좌추적·재벌소환통해 증거 포착 추정/돈받은 여야의원 31명 내주 소환 가능성 노태우 전대통령에 대한 사법처리가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검찰수사에 대한 세간의 관심은 14대 대통령 선거자금을 포함,노씨 비자금의 정치권 유입부분에 쏠리고 있다.노씨의 구속이 이미 예고됐던 수순이라면 정치자금에 대한 수사는 본격화 단계에 불과하다.그러나 그동안 여야의 사생결단식 공방에서도 드러났듯 수사결과는 정치권 전반에 엄청난 파문을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정치권은 검찰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그만큼 변수도 많고 수사결과도 예측불능이라는 것이 법조계 주변의 중론이다. 검찰은 그러나 수사과정에서 나타난 정치자금 의혹에 대해서는 철저히 규명하겠다는 방침이다.정치적 이해는 전혀 고려치 않겠다는 의지도 이미 밝힌 상태다.최명선 대검차장은 15일 『대선자금에 대해서는 노씨의 사법처리와는 별개로 수사를 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변했다. 정치자금에 대한 검찰의 수사는 두갈래 방향으로 전개될 전망이다.첫째는노전대통령의 비자금 가운데 얼마가 대선자금 등으로 정치권에 유입됐느냐는 문제다.또 하나는 노씨에게 돈을 준 기업인들이 정치인들에게도 불법적으로 돈을 건넸는 지를 캐는 것이다. 노씨 비자금의 정치권 유입과 관련해 지금까지 분명하게 드러난 것은 국민회의의 김대중총재가 스스로 실토한 20억원과 허경만전남지사가 「떡값」으로 받았다는 4백만원 뿐이다.그러나 여권은 김총재가 6공 때 「정치적 고비」마다 엄청난 돈을 받았을 것이라는 의혹을 계속 제기하고 있다.국민회의는 김영삼대통령의 대선자금 공개 요구로 맞서고 있다.그러나 여권은 『대선자금은 검찰수사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며 「공」을 검찰에 떠넘긴 상태다. 검찰은 일단 노전대통령의 진술에 의존하겠다는 자세다.그러나 노씨는 1차 소환조사 때보다는 다소 구체성을 띠면서도 「기대」만큼의 답변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노씨 비자금의 정치권 유입 행방은 계좌추적 등을 통해 규명될 가능성이 크다.이와 관련,검찰은 일부 정치권 인사들의 노씨 비자금 수수내역을 이미 상당부분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되고 있다. 기업인들이 정치인들에게 불법자금을 제공한 데 대한 수사는 사실상 노전대통령의 비자금 수사와는 직접 관련이 없다.그러나 지금까지 재벌총수들에 대한 검찰조사에서 31명 가량의 여야 의원들이 노씨나 재벌들로부터 정치자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이들은 노씨로부터 정치적 이유나 기업들에 대한 특혜를 눈감아주는 등의 댓가로 뇌물성 자금을 받았다는 것이다.따라서 검찰도 『노전대통령의 비자금 사용처를 밝히는 것이 수사의 주된 목표』라는 입장에서 탈피,빠르면 다음주부터 관련의원들을 소환할 것으로 알려졌다.그렇지만 이 문제에 대한 수사 강도는 정국운영에 대한 여권 핵심부의 판단과 「함수관계」를 맺고 있다는 분석이 현재로선 유력하다.그러나 정치권이 이번 비자금 사건의 회오리를 피해 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검찰 주변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 셧 다운(외언내언)

    영어의 「셧 다운」(ShutDown)이란 말은 쓰임새가 다양하다.창문을 내릴때도,장사가 안돼 폐업을 할때도 셧 다운이란 말을쓴다.어둠이 내리깔리는 상황에도 셧 다운을 쓰고 관청이 문을 닫는 것도 셧 다운이다. 지금 미국 연방정부가 셧 다운 상태에 들어갔다.공화당이 지배하는 의회가 향후 7년간에 걸쳐 예산지출을 약1조달러정도 절감하고 7년후인 2002년부터는 균형예산을 이룩하자는 「예산일치법안」을 통과시켰으나 민주당의 클린턴 대통령이 비토권을 행사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생긴 행정공백이다. 공화당이 클린턴의 비토권에 대항,96회계연도 세출예산을 통과시켜 주지않아 지출할 예산이 없어진 것이다.이때문에 연방공무원 2백만명 중 80여만명이 14일하오(한국시간)부터 휴무에 들어갔고 박물관운영,여권 비자발급업무등 중단해선 안될 업무가 마비되게 됐다.국방,우편,항공기 운항등 긴한 업무는 아직 그대로 운영되고 있으나 곤란한 사태가 아닐 수 없다. 이런일이 처음은 아니고 셧 다운이 발생해도 보통 4∼5일이면 타협이 이루어지는게 통례이나이번의 경우 예전과는 달리 일이 꼬여가고 있다는게 일반적인 분석이다.내년 대통령선거전을 의식한 양당이 사생결단을 내려 하고있는 것이다.당장엔 클린턴 대통령의 아·태경제협력체(APEC)정상회담 참가 일정이 단축조정되고 미국을 여행하려던 한국사람들도 불편을 겪게 될지 모른다. 이번 셧 다운은 의회와 백악관의 싸움이고 공화당과 민주당의 한판 대결이다.주로 노인,빈민층에 지원되는 사회복지부문 예산을 줄여 미국의 고민거리인 만성적자를 줄여보자는 보수세력과 비록 돈이 들더라도 소외계층을 도와 보다 균형된 사회를 건설하자는 진보세력간의 혈투다.「리버럴」로 통하는 미국의 진보세력은 예산적자는 사회복지의 축소 아닌 군비축소를 통해 절감해야 된다고 믿고 있다. 정책대결이고 이데올로기 싸움이다.우리 정치권에도 이런 싸움이 한번쯤 있어봤으면 좋겠다.
  • “대선자금 기억나면 공개” 묘한 여운/2차소환 앞둔 연희동 표정

    ◎정해창씨 “원론적 얘기일뿐… 입장 불변” 노태우 전대통령은 검찰의 2차 소환조사에서 과연 대선자금에 대해 입을 열 것인가. 정해창 전대통령비서실장은 14일 『노전대통령이 기억이 나면 밝히겠지』라고 알듯 모들 듯한 말을 던졌다. 정전실장은 특히 민자당이 대선직전 노씨의 탈당을 여권에 대한 정치자금 제공 거부및 야권 후보와의 밀착 근거로 내세우고 있는데 대해 『김영삼 후보도 당시 중립내각에 대해 찬성했다』고 반박했다. 「기억력의 한계」라는 단서가 붙어있기는 하지만 노씨가 모든 것을 그대로 밝힐 수 있다고 해석될 수도 있는 정전실장의 언급은 그동안 『나라의 장래를 생각해 밝힐 수 없다』라는 태도와는 묘한 뉘앙스 차를 풍긴다. 정전실장은 물론 자신의 얘기를 「전면공개 시사」로 해석하는 시각에 대해 『원론적 얘기일 뿐이며 연희동의 입장에는 아직 변함이 없다』고 했다. 하지만 민자당과 국민회의가 서로 노씨의 대선지원금 수수사실을 밝히라고 사생결단의 의지로 맞붙고 있는 시점에서 노씨측이 처음으로 공개가능성을열어 놓은 것은 무엇보다 대선자금에 관해 입지가 좁아진 연희동의 처지를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권과 국민회의는 모두 자기쪽의 「결백」과 상대방의 「검은 과거」를 드러내줄 출구를 노씨의 검찰진술에서 찾을 수밖에 없는 막다른 상황으로 대선자금 공방을 몰고 왔다.노씨가 무한정 침묵만을 고수한다면 「대선자금 비밀을 정치권에 대한 위협카드로 이용하려 한다」는 비판을 면키 어려운 상황이 조성되고 있는 것이다. 그렇더라도 노씨측이 아직 대선지원금 내역을 공개할지,또 공개한다면 어느 정도 구체적으로 할 지는 여전히 미지수다.김대중씨의 대선자금 또는 정치자금 지원만 밝힐 것이라는 「여권과의 타협설」,민자당의 대선자금,또는 탈당전 정치자금만 밝힐 것이라는 「대여권 저항설」,여야 모두에 대한 정치자금 지원을 밝힐 것이라는 「동반 자살설」,아예 침묵하리라는 「정치권 방탄설」등이 난무하고 있다. 심지어 공개 범위와 내용에 따라 치명상을 입을 수도 있는 여권과 국민회의측이 진정 노씨측의 전면공개를 원하느냐에 대해서도 관측이 엇갈린다. 김대중 총재가 「20억원 고백」보다 많은 돈을 받은 것을 진술하도록 노씨측에 여권이 압력을 넣었다는 국민회의측 주장과 민자당의 반박은 노씨 진술의 「폭발력」을 반증하는 단적인 예다.정해창 전비서실장도 이같은 미묘한 분위기를 감안한듯,「아시아 범죄재단」 회의 참석을 위해 이날 출국하는 길에 『기억나면 밝힐 수 있다』는 발언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공세에 노코멘트로 일관했다.다른 측근들도 『원론적 언급일 뿐』이라고 공개여부에 대해 적극 부인도 시인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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