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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풍」피해 서울시서 우선 보상/고위간부 밝혀

    ◎사후 구상권 행사방안 검토 서울시는 삼풍백화점 사고 사상자들의 보상문제와 관련, 시에서 우선적으로 보상하고 삼풍측에 구상권을 행사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18일 밝혔다. 시 고위간부는 이날 「삼풍백화점이 이번 사고 사상자들에게 보상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삼풍측의 보상이 늦어질 경우, 시가 은행차입금으로 보상을 한 뒤 사후에 삼풍측으로부터 되돌려 받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순 서울시장도 이날 상오 확대간부회의에서 「사고 책임의 소재를 떠나 보상에 적극적으로 나서 달라」고 밝혔다. 시는 이에 따라 삼풍백화점 이준 회장의 재산에 대한 실사작업에 들어갔으며 재정경제원등 관련부처에 삼풍 재산 파악을 위한 협조를 요청했다. 시는 보상액 규모가 1천억 ∼2천억원대를 넘을 것으로 판단, 시가 전적으로 책임을 지기에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정부에 재정적 지원을 요청할 방침이다.
  • 시위대가 장갑차 포위하자 장교 첫발표/「5·18」수사 의문점 규명

    ◎21일 전남도청앞 충돌전 장교위주 실탄분배­발포경위/전교사령관­31사단장 계통밟아 군병력 투입­군지휘권/광주시내 시위대처 급급… 병력운용 여유없어­무기피탈 방치/인명피해·뚜렷한 피탄흔적·파편 등 확인안돼­헬기 기총소사/8명의 사체서 자상 발견… 대검 사용 인정­대검등 사용/정지불응 미니버스에 총격… 10여명 사망­광주외곽 피해/「신원·사망경위 불명」 많아 확정 불가능­사망자수 검찰이 18일 「5·18」사건의 최종 수사결과를 발표,그동안 베일에 가려졌던 의문점들이 밝혀졌다.검찰수사 결과 드러난 발포경위 및 헬기 기총소사 여부,대검과 화염방사기 사용여부,사망자 수,무기피탈 고의방치 여부,광주 파견부대 지휘권의 2원화 여부 등 7가지 의문점을 정리해 본다. ▷발포경위◁ ▲공수부대의 발포는 5월20일 하오11시쯤 광주역 앞에서 시위군중에 발포하면서 계속되었는데 21일 하오1시쯤 도청 앞에서의 집단발포의 형태는 시위대의 차량돌진을 저지하기 위한 자위목적의 우발적 사격이 아니라 사전에 계획된 명령에 따라 이뤄졌다는 주장. ­광주에서의 최초발포는 5월19일 하오5시쯤 광주고부근에서 있었던 바,당시 사직공원을 수색하고 복귀하던 11공수여단 63대대 배속 장갑차가 이 학교 부근에 이르렀을 때 시위대가 장갑차를 포위공격하면서 불붙은 짚단을 던져 불을 붙이려 하자 장갑차에 타고 있던 한 장교가 장갑차 문을 열고 공포를 쏘고 다시 위협사격하는 과정에서 주위에 있던 고등학생 1명이 총격을 받아 부상당했음. 또 20일 하오11시쯤 3공수여단이 광주역일대에서 시위대와 공방을 벌이던 중 트럭·버스 등 시위대의 차량돌진으로 사상자가 발생하는 등 수세에 몰리자 3공수여단장은 경계용 실탄을 예하대대에 전달하고 대대장은 이를 장교 위주로 분배해 자신들을 향해 돌진하는 차량을 향해 발포했으며 광주역으로 실탄을 전달하러 가던 특공지원조가 시위대와 마주쳐 진로가 막히자 위협사격을 하는 한편 21일 다시 전남대 앞에서 장갑차·경찰가스차 등 시위대의 차량돌진공격에 대응해 발포,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이는 광주시민의 공분을 고조시킬 목적으로 사전에 계획된 의도적인 발포였다고는 할 수 없음. 이와 함께 21일 전남도청 앞에서의 발포경위에 대해 그동안 국회 청문회 등에서는 시위대의 1차 장갑차공격후 도청에서 철수하던 31사단 병력으로부터 공수부대가 소량의 실탄을 인수하여 장교들에게 분배한 상태에서 다시 시위대가 차량공격을 해오자 장교들이 자위적 차원에서 발포한 것이라고 주장돼왔으나 이번 수사결과 11공수여단 61·62대대는 도청 앞 금남로에서 시위대로부터 차량공격을 받은 후 시위가 소강상태에 들어간 20일 밤 12시쯤 대대장이 대대장 지프 등에 통합보관하고 있던 경계용 실탄을 대대장의 명령에 따라 위급시에만 사용하라는 지시와 함께 중대장이상 장교에게 15발들이 1탄창씩 분배하고 63대대는 21일 상오10시30분쯤 실탄을 분배함으로써 같은 날 하오1시쯤 시위대의 차량공격이 있기 전에 이미 장교 위주로 실탄이 분배돼 있었음이 확인됐음. 또 당일 하오1시쯤 시위대가 장갑차등으로 공수부대에 돌진,공격해오고 병사 1명이 장갑차에 깔려 사망하자 이에 대응해 첫 발포가 있었으며 다시시위대가 장갑차와 버스 등 차량돌진을 계속하자 공수부대 장교들이 집단적으로 발포했고 이와 비슷한 시점에 7공수여단 35대대도 철수하던 31사단 병력으로부터 실탄을 인계받아 이를 장교들에게 분배하는 한편 돌진하는 차량을 피해 인도와 인근 건물로 산개했던 공수부대원중 일부가 도청 및 주변건물 옥상에 올라가 경계를 하고 있다가 접근하는 시위대를 향해 발포한 사실이 확인됐음. 따라서 이같은 발포는 대대장이나 여단장이상의 상급지휘관이나 별도의 지휘계통에 있는 특정인의 구체적인 발포명령에 따라 행해진 것이거나 광주시민의 공분을 고조시키기 위해 사전에 계획된 의도적인 것으로 인정할 수 없고 현장지휘관인 공수부대 대대장들이 차량돌진 등 위협적인 공격을 해오는 시위대에 대응해 경계용 실탄을 분배함으로써 이를 분배받은 공수부대 장교들이 대대장이나 지역대장의 통제 없이 장갑차 등의 돌진에 대응해 자위목적에서 발포한 것으로 판단됨. 그러나 그 이후 계속된 발포중에는 비록 시위대가 무장을 했다 하더라도 도로에 나와 단순히구호를 외치거나 총상자들을 구호 또는 호송하려 하거나 심지어는 시위현장 부근에서 구경하기 위해 나타난 경우 등 군에 대해 직접적 위협을 가하지 아니한 상태에까지 발포가 이뤄진 사실을 인정할 수 있어 당시 실탄 및 사격통제에 상당한 문제점이 있었음이 확인됐음. ▷군 지휘권◁ ▲광주에 투입된 공수부대는 상급지휘관인 계엄사령관·2군사령관·전교사령관·31사단장의 정상적인 지휘계통하에 있지 아니하고 별도세력의 사전계획에 의해 지휘되고 있었다는 주장. ­7공수여단 2개 대대를 전남대 등 3개 대학에 배치한 것은 소요예방과 진압을 이유로 육본이 전국 92개 대학에 계엄군을 배치하는 조치의 일환으로 취해진 것이므로 이때 이미 군병력의 시위진압투입은 전제돼 있었다고 할 수 있으며 5월18일 하오 7공수여단 2개 대대가 광주시내 시위진압에 나선 것은 계엄확대선포후 전국에서 유일하게 광주시내에서 시위가 벌어졌고 경찰이 군의 투입을 요청하고 있는 상황에서 계엄사령관→2군사령관→전교사령관→31사단장의 계통에서 군병력 투입을 결정한 사실이 인정됨. 11공수여단의 추가투입이 광주시내에서 공수부대원들과 학생들이 충돌하기 전인 18일 하오2시쯤 결정된 것은 사실이나 이는 광주 시위상황을 보고받은 육본에서 군병력의 증원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다만 공수여단중 적절한 파견부대의 결정을 위해 특전사령관의 의견을 들어 11공수여단을 증원하기로 결정한 것임. 또 초기에 7공수여단을 시위진압에 투입한 후 5월18일 야간에 공수부대를 광주시내에 거점배치하고 19일 11공수여단의 추가작전통제에 다라 책임지역을 구분해 시위진압에 투입했으며 20일 3공수여단의 추가투입에 따라 다시 책임지역을 구분,시위진압에 투입하고 21일 공수부대를 시외곽으로 철수시키는 등 일련의 부대운용에 관한 지휘를 실제 31사단장과 전교사령관이 행한 사실이 인정됨. 21일 하오4시 31사단장의 2개 공수여단에 대한 작전지휘권이 전교사령관에게 전환된 후 광주 재진입작전은 전교사령관이 계엄사령관의 지휘를 받아 특전사령관 등의 자문과 조언을 참고해 그의 책임하에 수행한 것이 인정되며 군부대간의 오인사격은 전교사와 공수여단 및 전교사 예하 각 부대간에 상호 상황전파 및 통제의 미숙,단위부대 지휘관들의 상황판단미숙과 침착성 부족 등에 기인해 발생한 것으로 이를 두고 지휘권 이원화의 결과라고 할 수는 없음. 물론 광주에 파견된 3개 공수여단이 전교사령관이나 31사단장의 작전통제하에 있었음에도 31사단 등과는 무전교신체계가 상이한 상태에서 특전사 일부장교가 전교사에서 전용 무선 발수신장치를 설치해 각 공수여단과 별도로 교신하면서 상황을 파악하고 특전사령관이 11공수여단과 3공수여단의 증원결정에 의견을 제시하고 수시로 광주를 방문하면서 공수여단 지휘관들을 격려하고 광주 재진입작전인 상무충정작전을 수행함에 있어 특공부대를 선정하는 데 관여한 사실 등이 인정되나 이를 가지고 당시 공수여단에 대한 지휘권이 이원화됐다고 할 수는 없는 것임. ▷무기피탈 방치◁ ▲사전에 계획된 시나리오에 따라 광주 재진입작전의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시민으로 하여금 무기고를 습격,무장을 하도록 상황을 유도했을 가능성이 높으며 그 근거로 광주시민이 광주 외곽지역에서 무기고를 습격하고 무기를 탈취해 광주로 돌아오는 동안 아무 제지를 받지 않았고 이후 외곽도로가 봉쇄되었다는 주장. ­광주에서 시위대에 의한 무기탈취는 19일 하오3시15분쯤 시위대가 기독교방송국을 점거하는 과정에서 31사단 경계병력으로부터 M16소총 1정을 탈취한 것이 처음으로 이 소총은 곧 회수됐으며 그후 20일 하오11시쯤 광주세무서 방화,점거시 지하실 무기고에서 칼빈 17정을 탈취했고 21일 하오1시쯤 광산 하남파출소에서 카빈 9정이 탈취됐으나 시위대가 본격적으로 무기탈취에 나선 것은 21일 하오1시쯤 전남도청 앞에서 공수부대의 발포가 있은 후로 시위대는 광주 인근지역으로 진출,화순·나주 등 지방의 지·파출소와 화순광업소·한국화약 등 방위산업체 등에서 대량의 무기와 실탄을 탈취했음. 당시 조기진압의지와는 달리 시위가 급격히 확산됨으로써 경찰과 군병력이 광주시내 시위에 대처하는 데만도 급급한 상태였고 지방경찰 병력도 대부분 광주시내로 차출돼 인근지방으로까지 진출해 무기를 탈취하는 시위대를 사전에 막기는 어려웠던 상황이었으며 특히 21일에는 전남대에서 3공수여단이,전남도청 앞에는 7공수여단과 11공수여단이 시위대와의 치열한 공방전 끝에 결국은 전남도청 등을 포기하고 시외곽으로 철수하는 형편이었으므로 군이나 경찰이 병력운용에 여유가 있는 상태에서 의도적으로 무기고 습격을 방치하였다고 보기는 어려움. ▷헬기 기총소사◁ ▲광주에서 무장헬기의 공중사격으로 많은 인명피해가 야기됐다는 주장. ­군관계 자료상으로는 21일 2군사령부가 전교사에 수송용 헬기인 UH­1H 10대,무장헬기 AH­1J(코브라) 4대를 지원하고 사태기간중 헬기가 모두 48시간동안 무력시위를 했다는 기록외에 실제공중사격 실시여부에 대해서는 아무 기록을 발견할 수 없었음. 조비오신부가 헬기사격의 피해자라고 지목한 홍란은 검찰조사에서 부근 건물옥상에 있던 계엄군의 소총사격에 의해 다쳤다고 진술했으며 정낙평은 21일 하오2시쯤 광주경찰서 상공에서 기종미상의 헬기가 기관총 사격하는 것을 목격했으며 부근 진주다방의 종업원이 옥상에서 헬기가 쏜 기관총을 맞고 죽었다는 말을 들었다고 진술했으나 진주다방 종업원인 심동선씨(30)에 대한 검시조서에 의하면 사인이 M16소총에 의한 관통총상이고 당시 빌딩옥상에 있던 공수부대원의 사격에 의한 피격이라는 취지의 증언이 있음. 아놀드 피터슨목사는 헬기가 선회하고 상공에서 총소리가 들려 헬기에서 기총사격을 한 것으로 믿고 있으나 헬기사격 자체를 목격하지는 않았다는 것이고 피터슨목사가 사격장면을 촬영한 것을 검찰에 제출한 사진상의 헬기 하단 불빛은 기관총사격시 발생되는 섬광이 아니라 헬기에 부착된 충돌방지등 불빛임이 확인됐음. 이와 함께 광주시내 적십자병원·기독병원·전남대병원의 당시 진료기록부와 응급실 관계자들의 진술을 검토해도 그 당시 각 병원에 헬기총격에 의한 피해자가 들어왔거나 입원·치료를 받은 사실을 확인할 수 없었고 광주시위 관련 사망자 1백65명에 대한 광주지검 사체 검시기록에서도 특별히 헬기기총사격에 의한 사망이라고 인정할 수 있는 근거를 발견할 수 없었음. 또한 AH­1J헬기의 장착무기인 토미사일,2.75인치 로켓,20㎜ 발칸포(1분당7백50발 발사),500MD헬기의 장착무기인 2.75인치 로켓,7.62㎜ 6열 기관총(1분당2천∼4천발 발사)에 의한 표적사격의 경우 나타나는 대규모 인명피해와 뚜렷한 피탄흔적·파편 등이 확인되지 않았음. ▷대검등 사용◁ ▲계엄군이 시위진압과정에서 대검과 화염방사기를 사용했다는 주장 ­당시 광주일원에 투입된 계엄군은 착검상태에서 트럭을 타고 위력시위를 하다가 시위대로부터 투석공격 등을 받으면 착검상태로 하차해 시위대를 추적,체포한 사실이 인정되므로 그 과정에서 대검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음. 실제로 사망자 손옥례·권근립씨등 8명의 사체에서 자상이 발견됐고 부상자 하헌남·최승기씨 등이 자상을 입은 점 등을 종합할 때 당시 시위진압현장에서 지휘관의 의사와 상관없이 공수부대원에 의해 대검이 사용된 사실이 인정됨. 군관계자들은 화염방사기가 토치카 또는 장갑차 공격용이므로 인체에 화염방사기를 직접 사용할 경우 전신 중화상으로 대부분 사망했을 것이라는 점 등을 들어 당시 광주에서 화염방사기가 사용되지 않았고 다만 소용진압용 작용제(CS분말)나 소요군중 식별용 유색수를 살포하는 데 화염방사기를 이용했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며 계엄군이 화염방사기로 화염을 방사했거나 화염방사기에 의한 화상사망사실을 인정할 만한 자료를 발견치 못했음. 5월21일 광주시청 앞에서 시위대의 장갑차를 몰고가다 화염방사기 공격으로 화상을 입은 것으로 광주민중항쟁사료전집에 기록된 최강식씨(87년 사망)의 보상금지급 관련서류를 조사한 결과 최씨는 당시 광주시 중흥동의 한 건축현장에서 계엄군에 체포돼 전남대·광주교도소·상무대로 이동하면서 전신을 구타당하고 화상을 입은 것으로 파악됐음. 또 같은 날 전남대 앞 시위에서 계엄군의 화염방사로 안면화상을 입은 것으로 기록돼 있는 최병옥씨(당시 21)의 경우 당시 계엄군에 쫓겨 전남대부근 가정집의 화장실에 숨어 있던 중 화장실 환기창문으로 불꽃이 들어와 얼굴에 화상을 입었으나 그것이 화염방사기에 의한 화염인지는 목격하지 못했다고 검찰조사에서 진술하는 등 다른 피해사례나 목격담에 대한 조사에서도 화염방사기 사용사실을 확인하지 못했음. ▷광주외곽 피해◁ ▲5월21일 공수부대가 전남대와 전남도청 앞에서 광주시 외곽으로 철수하여 5월27일 재진입작전을 할 때까지 시외곽 봉쇄 및 도로차단 등과 관련해 여러 건의 민간인 피해사례가 있었다는 주장. ­이같은 주장 가운데 3공수여단 5개 대대는 5월21일 광주교도소로 철수하는 과정에서 시위대 수십명을 천막등으로 덮은 트럭에 실어 호송하면서 더운 날씨에도 불구,과다한 인원을 탑승시킨 상태에서 최류탄을 터뜨려 화상환자를 발생시켰고 교도소 도착당시 트럭에는 질식 등으로 인해 5∼6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음. 3공수여단은 또 같은 달 22일 하오10시쯤 광주교도소부근을 통과하던 김성수씨일가를 시위대로 오인,총격을 가해 가족 3명에 총상을 입히고 그중 김씨의 처 김춘아씨가 후유증으로 사망케 하는 등 24일까지 광주교도소를 방호하는 과정에서 무장시위대와 수차례 교전을 했고 이같은 교전및 부상자치료,철수과정에서 사망한사체 12구를 교도소부근에 가매장한 사실이 확인됐음. 광주∼목포간 도로를 차단하기 위해 효천역부근에 배치됐던 20사단 61연대 병력은 5월22일 상오5시40분과 9시쯤 2차례에 걸쳐 시위대로 오인하고 민간인에 총격을 가해 왕태경 등 2명이 사망하고 5명이 부상했음. 5월22일 하오5시쯤에는 20사단 62연대 2대대가 광주통합병원을 확보하기 위해 민가를 사이에 두고 무장시위대와 교전하는 과정에서 인근주민 이매실·함광수씨 등이 총상을 입고 사망 또는 부상했고 23일에는 해남에 주둔하고 있던 31사단 93연대 2대대와 시위대간의 2차례 교전과정에서 박영철씨 등 민간인 2명이 사망했음. 11공수여단 62대대가 매복하고 있던 주남마을 앞 광주∼화순간 국도에서는 23일 상오10시쯤 정지신호를 무시하고 달리던 미니버스에 총격을 가해 박현숙씨 등 10여명이 사망했고 남자 중상자 2명이 후송도중 다시 총격에 의해 사망했음. 24일 하오1시30분쯤에는 주남마을에서 송정리비행장으로 이동하던 11공수여단 병력과 시위대 10여명이 송암동부근에서 총격전을 벌이던 중 공수부대의 난사로 전재수 등 어린이 2명이 사망했고 또 전교사 보병학교 교도대 병력의 오인사격을 받고 격분한 63대대 병력이 피격지점부근를 수색해 시위대를 체포하는 과정에서 무장시위대원 1명과 권근립씨 등 주민 4명이 총격을 받고 사망했음. ▷사망자수◁ 정부 관련 자료에 근거한 광주시위 관련 사망자수는 군인 23명,경찰 4명,민간인 1백66명등 모두 1백93이고 이에 광주시위 관련 행방불명자로 인정돼 보상금이 지급된 사람이 47명임. 그러나 광주시위기간에 발생한 사체 가운데 신원및 사망경위가 명확하지 않은 경우가 많고,목격자 진술 등에 의해 사망자가 확인된 경우에도 당시 사체가 발견돼 확인됐는지 여부와 신원불상 사체와의 동일성 여부 등에 대한 판단이 현재로서는 곤란해 광주시위 관련 사망자수를 확정짓는 것은 불가능함.
  • 전전대통령 정권창출위한 기초행위/「5·18」수사 사태의 성격

    ◎계엄확대는 강력한 정국주도의 표현/국보위를 5공 탄생의 산실로 삼아 위헌·위법 여부가 문제되고 있는 행위는 외형적으로 최규하 전대통령의 재가를 받거나 대통령의 이름으로 행해진 것이다. 즉,최전대통령은 중앙정보부 기능의 효율성을 위해 전두환 전보안사령관을 중앙정보부장 서리에 임명했고 비상계엄 확대 선포안을 재가했으며 계엄사령관은 계엄군을 국가보안목표에 투입하고 정치 목적의 옥외집회·시위와 모든 정치활동을 금지했다. 또 소요조종자와 권력형 부정축재자를 법에 따라 신중하게 조사토록 당부했으며 합수부는 주요 정치인과 학생 대표들을 체포했다. 이와함께 대통령을 보좌하고 내각과 군의 긴밀한 협조를 위해 국보위를 설치하는 것을 재가하고 전전보안사령관을 상임위원장으로 임명했다. 따라서 이러한 조치들은 모두 최전대통령의 국군통수권 행사이거나 국가 긴급권과 법령에 근거한 집행행위들로서 외형적으로는 최전대통령의 국가행위에 해당된다. 그러나 비상계엄의 확대,정치활동의 금지,국보위의 설치등은 전전사령관이대통령의 지시없이 추진한 조치들로서 정권 창출의 기초행위로서의 실질도 갖고 있다. 먼저 중앙정보부장 서리에 취임,정보를 장악하고 각료회의에도 참석할 수 있게 되어 집권기반을 구축했다. 또한 계엄 확대는 군의 정치개입을 초래하게 되고 비상기구의 설치나 국회의 해산,정치활동의 규제는 대통령의 정치적 결단에 따라야 하는데도 전전사령관이 참모들에게 입안하게 한뒤 지휘관회의에서 결의하는 형식으로 추진했다. 이러한 조치들은 정국장악 의사 없이는 추진할 수 없는데도 전격 추진,집권한 사실에 비춰 전전사령관은 계엄 확대로 정국을 장악할 의도가 있었다. 특히 정치활동 금지는 대통령의 재가도 받지 않았고 정치권을 배제하고 정국을 주도하겠다는 의사가 강력히 시사된 것이다. 더욱이 가택연금은 법적 근거도 없고 불법구속·가혹행위 시비가 야기되고 재산헌납·공직사퇴도 정국운영에 방해가 될 수 있는 인사들을 제거한 것으로 경쟁자 없이 권좌에 오르게 된 결정적 기반이 되었다. 전국 비상계엄에서는 계엄사령관이 행정을 관장하게돼 있음에도 국보위상임위가 대통령을 보좌한다는 명목으로 내각을 통제하는 계엄사령관의 권한을 행사했다. 또 전전사령관은 상임위원장에 취임하자 헌법개정안을 작성,개헌작업에 반영하는 등 국보위를 5공화국 탄생의 산실로 삼았다. 결국 국보위는 자문기구로서보다는 비상기구와 같이 행정부를 통제하는 권력기구로 운영돼 전전위원장이 실질적 주도자임을 과시하는데 이용되었다. 이러한 조치들은 최전대통령의 국사행위의 외관을 갖고 있어도 실지로는 박정희 전대통령의 사망으로 초래된 권력 공백기에 12·12 사건으로 군의 주도권을 장악한 전전사령관이 정권을 창출해 나가는 과정에서 전국 비상계엄이라는 특수상황과 국군 보안사령관,중앙정보부장 서리,국보위 상임위원장의 지위를 최대한 활용한 정치적 성격의 행위다. 다만 광주민주화시위의 발단이 된 전남대와 도청앞에서의 학생과 공수부대의 충돌은 학생들이 계엄군의 기습적 대학점령 등에 분격하고 계엄확대를 통한 군의 전면 등장과 김대중씨 등 정치지도자와 학생지도부의 체포에 반발,시위를 벌였고 공수부대가 폭동진압식의 강경진압을 하는 과정에서 충돌이 발생한 것으로 판단된다. 사태가 악화된 원인은 부대원들이 시위대의 투석으로 부상하자,남녀노소나 시위가담을 가리지 않고 무차별 가격하거나 체포하는 강력한 공격적 진압으로 부상자가 발생하고 연행자들을 반라로 만들어 기합을 주기까지 하여 극도의 분노감과 적개심을 야기시켰다. 또 보도통제로 악성 유언비어가 발생하고 시민들로 하여금 고립감과 격렬한 저항감을 야기,공수부대를 몰아내자는 결의를 하게 됐다. 이에 공수부대에 차량돌진을 감행했고 공수부대가 발포해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시민들도 무장저항을 하게 되는 극한 상황에 이르게 됐다. □5·18사건 수사 일지 ▲94·5·13=정동년 광주민주운동연합 상임의장 등 이 사건 피해자 3백22명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등 35명을 「내란 및 내란목적 살인」 혐의로 서울지검에 고소. ▲7·13=서울지검,피고소인중 현역군인 14명 국방부에 조사의뢰. ▲10·19=한완상씨등 김대중 내란음모사건 관련자 22명,전·노 전 대통령등 10명 고소. ▲10·28=장기욱·이부영의원 등 민주당 「민주개혁 정치모임」소속 의원 29명,전·노 전대통령등 신군부 인사 23명 고발(이에 따라 피고소·고발인은 모두 58명으로 늘어남). ▲10·31=5·18관련 고소고발 사건 조사 착수. ▲11·23=정동년씨 소환조사. ▲11·30=장기욱의원 조사. ▲12·1=5·18 당시 민주청년협의회 상임의장 이신범씨 조사.국방부 검찰부,5·18 관련 현역군인 90여명 수사착수. ▲12·2=KNCC 인권위원장 김상근목사 조사. ▲12·5=5·18 당시 31사단장겸 전남지역 계엄분소장 정웅씨 소환조사. ▲12·1∼16=당시 전교사 사령관 소준렬·윤흥정씨 소환. ▲12·17=피고발인중 차달숙씨등 3명 무혐의 처분. ▲12·19=신현확전총리 조사. ▲94·12·21∼95·1·20=당시 공수부대등 진압부대의 대대장급 군간부 소환조사. ▲95·1·25=이희성씨 소환. ▲2·1=국방부 검찰부,김동진합참의장 등 현역군인 12명 조사착수. ▲2·9=당시 합참의장 유병현씨 소환조사. ▲2·15=당시 내무장관 김종환씨 소환조사. ▲2·17=남덕우 전국무총리,신병현 전부총리등 국보위위원 17명 서면조사. ▲2·21=당시 국방장관 주영복씨 소환조사. ▲3·21∼4·7=당시 20사단장 박준병의원에 대한 소환조사를 시작으로당시 보안사 대공처장겸 합수부 수사국장 이학봉전의원,보안사령관 비서실장 허화평의원,보안사 인사처장 허삼수의원,특전사령관 정호용의원 소환조사. ▲4·11=당시 3공수여단소속 상사 첫 소환. ▲4·14=민주당 김옥두·한화갑의원,전두환 전대통령 등 10명을 내란혐의로 고소. ▲4·14=당시 계엄사령관 이희성씨 재소환. ▲4·22=당시 보안사언론팀장 이상재의원 소환. ▲4·26=당시 국방장관 주영복씨 재소환. ▲4·29=전·노 전 대통령에 대한 서면조사서 발송. ▲5·11=「헬기 총기난사」주장 미 피터슨 목사 조사. ▲5·19=노전대통령 답변서제출. ▲6·2=전전대통령 답변서제출. ▲6·7=최전대통령,검찰 방문조사 불응 통보. ▲7·18=최종 수사결과 발표.
  • 심층취재/「삼풍붕괴」 19일째… 남은 과제와 대책

    ◎인명구조·시신 발굴 병행이 “최대 난제”/사체신원 확인 어려워… 유족들 고통/인명­재산피해 보상·유실물 처리 진통 클듯/삼풍직원 재취업·인근주민 손실보살 등 대책 따라야 삼풍백화점 붕괴사고가 일어난지 16일로 열여드레째를 맞고 있지만 사고대책본부가 처리해야 할 과제는 첩첩산중이다. 가장 큰 어려움은 인명구조와 시신 발굴을 병행해야 한다는 점이다.최명석(20)군·유지환(18)양에 이어 박승현(19)양이 구조된 뒤 생존자가 더 있을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아지자 사고대책본부는 작업 방향을 신속한 시신발굴과 잔해해체에서 인명구조 쪽으로 바꿨다. 생존자 구조를 위해서는 손작업에 의존해야 되나 그렇게되면 작업진도가 늦어져 구조반은 포클레인등 중장비를 동원해 먼저 잔해제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그러나 신원 확인에 차질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는 시신이 부패되기 전에 한시라도 빨리 사체발굴작업도 진행해야하는 어려움을 안고 있다. 대책본부ㅒ 모든 주변 여건을 감안할때 생존가능성을 더 이상 기대할 수 없는 시점을 선택해작업 속도를 조절한다는 계획이다.이 때문에 생존자가 있을 가능성이 있는 A동 중앙 에스컬레이터 부근과 A동 승강기탑의 동·서 끝부분,중앙연결통로와 A동사이의 건물 뒷편 등 4∼5곳에서 집중적으로 구조작업을 펴고 있다.한 관계자는 『15일 박양이 구조된 만큼 이번 주중을 마지막 고비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최종확인 한달 소요 그러나 생존자 구조 못지않게 무더기로 발굴되는 시신의 신원확인 작업도 고민거리이다.장마와 더위로 시신의 부패 정도가 점점 심해지는데다 붕괴 당시 충격으로 인한 훼손으로 앞으로 발굴될 시신 가운데 적어도 30∼40여구는 지문감식으로도 신원확인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또 이들 시신에 대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와 대검 등이 유전자(DNA)감식작업이나 슈퍼임포즈 기법을 동원하더라도 신원이 확인되기까지는 적어도 1개월이상이 소요될 전망이다.따라서 시일이 지날수록 더 커질 실종자 가족들의 고통과 요구사항을 어떻게 처리해 나갈 것인가도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유가족과 실종자가족,부상자,백화점 입주상인,대물피해자 등에 대한 보상문제를 놓고도 상당한 진통이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서울시는 원인자 부담원칙에 따라 이번 사고로 인한 모든 피해는 삼풍건설산업측에서 보상해야 한다는 기본 원칙 아래 피해자 가족대표와의 협상을 중재하기로 의견을 모았다.이에 대해 삼풍건설산업측은 이용균 전무이사 등 3명의 임원을 회사측 대표로 지정해 시신 발굴작업이 마무리되는 대로 피해자 대표들과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그러나 아직까지는 발굴작업이 진행중이어서 피해자 대표가 구성되지 않은데다 피해 사례가 워낙 다양해 피해 당사자들간의 의견 조율조차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특히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시신의 유가족과 생업을 팽개치고 사고현장에 나온 실종자 가족들에 대한 보상문제는 진통이 따를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피해사례 워낙 다양 사고당일 백화점에서 구입한 상품이 현장에 묻혀 손실을 입은 고객들에 대해서는 삼풍측이 유가족대표와의 협상이 마무리되는대로 유실물센터에 접수된 물품과 대조작업을 벌여 본인 희망 등을 감안해 선별 보상할 것으로 알려졌다.이번 사고로 유·무형의 손실을 입은 인근 상인이나 아파트 주민들,그리고 대형중기나 인원을 대거 투입해 잔해 해체작업에 참여한 삼성·현대 등 7개 기업체들에 대해서는 『유가족들에 대한 보상문제가 원만히 해결되지 않는 상태에서는 대형재난에 따른 시민정신을 기대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서울시나 삼풍측의 입장이어서 드러나지 않는 마찰도 예상된다. 실직상태에 빠진 삼풍직원들의 취업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삼풍백화점 직원 5백90여명 가운데 현재 사망하거나 실종상태에 있는 48명을 제외한 5백40여명은 겉으로 드러내놓고 이야기하지는 못하지만 졸지에 실업자가 될 처지를 걱정하고 있다.삼풍아파트 앞에 본부를 차려놓고 대책을 숙의하고 있는 직원들은 일단 백화점협회에 매장 여직원들의 취업을 부탁해놓은 상태지만 협회차원에서 아직까지 별다른 입장 표명이 없는 상태여서 직원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무너지지 않은 B동쪽 입주업체들에 대한 처리문제도 골치거리로 떠오르고 있다.신사복·가정용품 등 상가에 가게를 세내 입주하고 있던 외부상인들은 빨리 조치를 취하면 물품을 다시 이용할수 있다는 점을 들어 물품을 꺼내줄것을 요청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인명구조와 사체발굴작업때문에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입주업체 처리 골치 지금까지 습득물신고센터에 접수된 8백여건의 유류품가운데 유실자가 「미상」인 1백여건의 물품은 1년동안의 유예기간을 거쳐 국고로 귀속될 가능성이 크다.물론 이 과정에서 소유관계를 명확하게 입증할 수 없는 귀중품에 대해서는 유실자나 그 가족들이 법적으로 대응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또 제3자나 「사기꾼」이 나타나 이를 인수하려는 경우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남아있는 백화점 구조물의 철거문제는 대한건축사협회의 구조안전진단 결과가 나오는 한달후쯤에나 구체적인 방법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숫자로 본 「삼풍붕괴」 진기록/사상자 1천6백명… 단일사고 최대피해/구조투입 인원 7만·중장비 7천대/헌혈 1만명… 기자 하루 1천명 몰려/잔해 10만8천t… 현장요원들 소비쌀4백50가마 건국이래 최대 인재로 기록될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는 그 피해규모 못지않게 많은 진기록을 남기고 있다. 16일 현재 사망·실종자를 포함,총 사상자수는 1천6백여명에 이를 것으로 보여 단일 사고로는 가장 큰 피해로 6·25이후 최대 참사로 기록될 전망이다. 지난달 29일 사고직후부터 인명구조와 사체발굴,잔해제거 작업에 투입된 각종 인원과 장비,식량등도 가히 「메가톤급」이다. 지금까지 잔해제거및 생존자 구조작업등에 투입된 연인원은 7만3천5백여명.소방본부및 26개 소방서에서 1만2천여명을 투입한 것을 비롯,경찰 3만7천여명,수방사 예하부대등 군요원 1만여명,서울시 직원 2천여명이 갖가지 작업에 참여하고 있다. 현장에서 구조활동을 펼치거나 급식과 음료를 제공한 자원봉사자도 모두 24개 단체,6천여명에 달한다. 구조요원들이 사용하고 있는 포클레인·기중기·탐사용 카메라등 장비도 7천3백여대에 이른다. 대우·삼성·현대 등 7개 민간기업체에서도 6천5백여명의 전문인력과 1천9백여대의 장비를 지원해 사상 유례없는 민·관·군 합동구조작전이 펼쳐지고 있다. 부상자를 위해 헌혈증서를 기증한 사람은 9천8백52명.이 역시 최고 기록이다. 취재경쟁도 어느 사건·사고보다 뜨거워 하루 평균 1천여명의 취재기자와 사진기자들이 몰려들었다. 사고현장 근처인 사법연수원 앞뜰과 삼풍주유소 등에서 투입된 현장요원들이 18일동안 소비한 쌀은 4백50여가마로 4인가족이 1백12년6개월을 먹을 수 있는 분량이다. 생수도 1.5ℓ짜리 12개들이 기준으로 8백여 상자로 모두 1만5천여ℓ가 소비됐다. 쌀은 서울시내 각 구청에서 돌아가며 제공한 것과 민간·종교단체 등에서 제공한 것을 합한 분량이고 생수는 대형 전문업체 4곳에서 보내왔다. 간식용 컵라면의 소모량도 만만치않다.하루 1천5백여개씩,모두 2만7천여개의 컵라면이 구조요원들의 밤참등으로 제공됐다. 1회용 커피믹스와 종이컵도 하루 1천여개씩 모두 1만8천여개가 소비됐고 1회용 나무젓가락과 플라스틱 숟가락은 각각 27만여개,밥과 반찬용 플라스틱 그릇은 50만여개가 사용됐다. 사상자 운반이나 실종자 가족·구조요원들의 노숙을 위한 모포는 지금까지 1천장 가량이 쓰였다. 사고현장에서 사용한 전기 소비량도 엄청나다.사고당일부터 이날까지 모두 2만7천여㎾의 전력이 사용됐다.이는 한달에 1백50㎾를 사용하는 가정이 15년동안 쓸 수 있는 양이다. 사망자와 부상자들이 안치되어 있거나 입원하고 있는 병원은 서울 1백6개,경기 5개등 모두 1백11개. 사체의 신원확인을 위한 경찰의 지문감식도 18일동안 1백60여건에 달해 그동안 한가했던 전문인력이 오히려 부족한 실정이 돼버렸다. 사고현장에서 약사 자원봉사자들이 제공한 의약품도 마치 날개 돋친듯 나가 연일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드링크류만도 하루 2천여병씩,모두 3만5천여병이 구조반원들에게 제공됐다.의약품 무료제공을 금액으로 환산하면 대략 5천만원 어치에 이른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인명구조와 사체발굴작업을 돕기 위해 11개 시·도,13개 소방서에서 급파된 1백26명의 119구조대원들은 「난리통」에 가정생활마저 잊고 18일째 고된 나날을 보내고 있다.이들의 출장일수도 사상 최장기로 기록될 전망이다.관할 서초구청 직원들은 물론 사고현장 주변에서 행정적인 업무를 처리·지원하는 사무직 공무원들이 현장과 사무실,집을 차례로 오가며 3교대 근무를 하는 것도 근래 보기 드문 진풍경이다.집에 들어가는 날이 사흘에 한번꼴인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이들의 가족들도 이번 사고의 보이지 않는 피해자라고 할 수 있다. 무너진 A동과 해체예정인 나머지 백화점 구조물까지 포함해 모두 10만8천여t의 잔해도 어마어마한 양이다.이들 잔해가 쌓일 난지도 쓰레기 매립장도 이번 붕괴사고의 또다른 피해자(?)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 「삼풍」붕괴사고의 교훈(서울광장)

    온 국민을 경악케 한 삼풍백화점 붕괴사고의 수습과 사후처리가 마무리단계에 접어들고 있다.그러나 사상자나 실종자 가족은 물론 모든 국민들의 깊은 마음속의 상처는 도저히 이대로 수습될 수가 없다.성수대교붕괴 참사,서해 페리호 침몰,열차탈선 전복,아현가스폭발,대구지하철 가스폭발 등 수많은 대형참사를 겪으면서도 값비싼 대가만 치렀을 뿐 이들 사건이 주는 교훈으로부터 새로운 사건을 예방하는 슬기와 대책은 이끌어내지 못하였기 때문이다.이제 더 이상의 여유가 없다.고귀한 생명은 절대로 무모한 사고의 희생이 될 수 없다. 삼풍사고로부터 모든 국민은 교훈을 얻고 이를 실천하여야 한다.첫째,정부는 권한과 책임을 적절히 담당할 수 있는 전문가를 중심으로한 인적구성으로 근본적인 혁신을 하여야 한다.일반행정가 중심이 아니라 각 분야의 복잡한 행정수요를 전문적으로 다룰 수 있는 유능한 전문가가 중심이 된 공무원인사제도를 확립해야 한다.이를 위해 기존 공무원의 전문화를 위한 재교육,외부 전문인력의 채용,공무원충원·인사제도의 전면개편 등이 필요하다.아무리 공무원들의 의욕이 높고 청렴하더라도 일 자체를 모르는 비 전문가이면 그 일을 잘 아는 사람에게 의존할 수 밖에 없다.이번 사건에서도 수백장에 달하는 설계도면을 볼 수 있는 공무원이 없었으면서도 막강한 인·허가,감독권을 구청이 지녔기 때문에 정부의 권한과 책임은 형식적일 수 밖에 없고 뇌물수수와 같은 비리를 통해 일이 비 정상적으로 추진되었던 것이다.다른 비리와 참사에서도 비 전문성으로 인해 행정권력의 실효성이 추락하고 부정부패가 그 자리를 차지했던 것을 유념해야 한다. 둘째,정부와 민간이 할일을 전면 재검토하여 가능한 모든 일들을 민간이 책임지게하고 정부는 실질적으로 할 수 있는 일부만 담당하는 정부규제의 전면개혁이 있어야 한다.삼풍사고의 실질적인 책임은 민간에 있음에도 정부가 모든 책임을 져야 하는 것으로 보이는 것은 정부 스스로 작은 정부와 탈 규제를 위한 노력이 부족했기 때문에 초래된 당연한 귀결이다.개발권위주의체제의 행정제도나 방식의 극복노력이 「나사만이 풀린 부작용」이아니라 성숙한 시민주도사회라는 실질적인 성과로 나타나야 한다. 셋째,민간 기업의 사회에 대한 무한책임과 자율적 책임을 확보하기 위한 제도와 의식이 필요하다.삼풍사고나 가스폭발사건에서 보듯이 사고발생이 예상되고 붕괴사건이 진행중임에도 불구하고 고객을 대피시키지 않고 경영책임자들만 빠져나왔다는 것은 「미필적고의에 의한 살인」이라는 국민의 공분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근본적으로는 건축,증·개축,건물관리,조기세일호객등 고객의 안전보다는 이윤추구에만 혈안이 되었던 점은 모든 기업인에게 각성과 뼈아픈 교훈의 계기가 되어야 한다.건축주·건설업체·백화점·각종 업계 종사자들이 스스로의 전문성과 직업윤리를 확보할 때 이 사회는 각 분야가 건전성을 회복하고 전체사회가 안전하고 살기좋은 사회가 될 것이다.물론 이번사건 관계자의 엄중한 문책과 법제도의 조속한 정비를 전제하고서다. 넷째,정부당국의 사고대책을 위한 제도정비와 사후처리의 미숙함을 면밀히 점검·분석하여 새로운 안전대책을 마련하여야 하겠다.민자당에서 밝힌 안전관리청이 일반직이 아니라 전문가를 중심으로 구성되는 것외에도 재난관리전반에 대한 종합대책이 기존의 민방위행정의 효율화와 더불어 체계적으로 이루어져야 삼풍사고에서 보인 행정의 무질서·혼란·중복·무능을 제도적으로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다섯째,언론과 관련당사자의 역할도 중요하다.언론종사자의 비전문성과 과잉취재경쟁으로 인한 재난구조의 지연은 행정당국의 무능과 더불어 개선해야 할 일이다. 여섯째,불행중에도 24명의 미화원들,최명석군 및 유지환양의 생환의 기적을 이룬 당사자의 신성한 투지력과 구조종사자들의 피나는 노력 및 이들 가족의 헌신적인 태도는 생명의 존엄에 대한 재확인과 국민통합에 귀감이 되었다. 삼풍사건에 온 국민들의 관심이 쏠린 틈을 타 정계복귀와 신당창당을 선언한 정치지도자,정계개편과정에서 개인의 사익만 추구하는 정치인,무능으로 일관한 정부당국자,돈에만 눈먼 기업인,생환자들을 상업적으로 악용하려는 얌체 기업인,삼풍사고현장의 작은 도둑과 큰 도둑.이들이 아니라 이제 전문가와 건전한 상식을 가진 시민들이 주도하는 사회로 나아갈 때 우리는 분명 선진사회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온 국민들이 자신의 능력과 전문성을 키워 각자 바른 일을 함으로써 대형참사를 극복하는 교훈과 슬기를 발휘할 때이다.이제 모두 경악과 분노에서 벗어나 새로운 출발을 해야 하겠다.
  • 「삼풍」실종자 하룻새 2배로/서울시 대책본부

    ◎206명에서 409명으로 발표/“신고센터 2원화로 착오” 변명/“무성의한 뒷처리” 가족들 분노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때 실종된 사람이 지금까지 서울시 사고대책본부에서 발표한 것보다 2배나 많은 것으로 13일 뒤늦게 발표되자 서울시의 재난대처 및 사고관리능력에 대한 비난이 한꺼번에 쏟아졌다. 실종자 가족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시민은 대책본부측이 사고를 수습하는 데만 급급한 나머지 실종자에 대한 실사작업을 하지도 않고 눈가림식으로 실종자수를 발표하는 등 사고 뒤처리를 무성의하게 하고 있다고 서울시의 무능을 집중성토했다. 서울시 사고대책본부는 13일 상오 이상진 감사실장이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오늘 상오6시 현재 실종자수가 당초 2백6명보다 2백3명이 더 많은 4백9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실종자수를 보름만에 번복했다. 이에 따라 삼풍백화점 붕괴로 인한 사상자수는 모두 1천6백여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실장은 이날 『그동안 서울시청 실종자신고센터에 접수된 건수를 기준으로 공식발표해왔으나 서울교대 체육관에서초구청이 별도로 마련한 신고센터에 접수된 숫자가 이보다 훨씬 많아 뒤늦게 호별방문 등 실사작업을 벌인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경위를 설명했다. 그는 또 『이러한 혼선은 관리체계의 부실로 본청과 구청으로 신고센터가 이원화됨으로써 생긴 업무실수』라고 해명하고 『앞으로는 변경된 자료를 토대로 실종자 관리작업을 본청으로 일원화하겠다』고 밝혔다. 실종자 가족은 대책본부측의 이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보름이나 지났는데도 실종자수 하나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서울시를 더 이상 어떻게 믿겠느냐고 울분을 터뜨렸다. 당초 서울시에 접수된 실종자수는 모두 5백14명으로 서초구청이 집계한 1천33명의 절반에도 못미쳤다. 대책본부는 이에 대해 『이중신고와 부정확한 신고,신고장소가 두곳으로 나뉜데 따른 중복신고,교대 체육관 현장의 어수선한 분위기 때문에 숫자에 차이가 있을 뿐』이라고 간과했었다. 대책본부는 그러나 『대책본부측이 발표한 실종자수가 터무니없이 적다』고 실종자 가족이 거세게 항의하자 사고 엿새만인 지난 4일 뒤늦게 서초구청측의 자료를 넘겨받아 호별방문 등 실사작업에 나서 이날 이같은 실종자수를 확인했다. 대책본부는 이 과정에서 지난 5일 실종자신고를 서면으로 다시 접수했고 6일과 11일 두차례에 걸쳐 가정방문을 실시해 실종자 인적사항 등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실종자 가족은 『대책본부가 브리핑 직전까지 계속 종전 숫자를 고집하는등 무성의를 드러냈다』고 분을 삭이지 못했다. 대책본부는 사고직후 접수된 실종자는 모두 1천5백47명으로 이 가운데 사망자로 밝혀진 2백22명,생존자 9백16명(구조 83명,귀가·이중신고 등 8백33명)을 제외한 4백9명이 실종자 관리대상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이중 남자는 1백3명,여자는 3백6명이었다.
  • 1백억 이상 공공공사/「부실경력 업체」 입찰 배제

    ◎적격심사 낙찰제/능력 70%·가격 30% 평가/민간공사도 감리자가 “중지” 명령 앞으로 1백억원 이상의 공공 공사를 따내려는 업체는 정부의 입찰심사가 시작되기 전 1년 이내 시설물이 파손되거나 이로 인해 사상자를 발생시키는 등의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적이 있으면 공사에 아예 참여할 수 없다.부도를 내거나 파업상태에 있는 업체도 참여가 배제된다. 재정경제원은 12일 부실공사로 인한 대형 사고를 막기 위해 이같은 내용의 국가를 당사자로 하는 계약에 관한 법령 관련 회계 예규를 제정,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예규는 1백억원 이상 공공 공사에 대한 입찰자를 심사할 때 1백점 만점에 종합 평점 70점 이상인 업체를 낙찰자로 결정하되,최근 1년 이내 시공중이거나 완공된 시설물이 손괴되거나 사상자를 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적이 있을 때는 40점을 감점해 심사에서 탈락하도록 했다.부도를 내거나 파업상태에 있어,계약을 이행하기 어려운 경우에도 역시 40점을 감점한다. 예규는 이와 함께 1백억 이상의 공공공사에 적용되는 적격심사 낙찰제의 심사기준을 시공경험과 기술능력 및 경영상태 등의 공사수행 능력은 70%(70점),입찰가격은 30%로 각각 정했다.입찰가격에 대한 평점은 예정가격의 88%를 써낸 응찰자에게 만점(30점)을 주고,그 미만은 1%포인트마다 1점씩 감점토록 함으로써 지나친 저가낙찰을 막도록 했다. 한편 건설교통부도 이날 삼풍백화점 참사와 같은 대형 구조물 붕괴사고의 재발을 막기 위해 「부실공사 방지 및 건축물 안전확보 대책」을 마련,관련법 개정 등의 절차를 거쳐 단계적으로 시행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 대책에 따르면 앞으로 다중이용 민간시설공사의 감리자는 시공자에게 공사중지나 재시공 명령을 할 수 있게 된다.또 백화점이나 호텔 등 다중이용시설을 설계할 경우 구조기술사의 안전확인을 의무적으로 받아야 하고 건축현장에서도 시공자가 레미콘을 직접 생산,사용할 수 있게 된다.
  • “마치 오누이”… 두초인 중환자실의 만남/극정생환 유양 가족·주변

    ◎병상의 아버지 구출장면 보고 “만세”/유양찾기 헌신 오빠친구들도 환호성 ▷최명석과 해후◁ ○…『오빠』 『지환아』 『빨리 눈을 가린 수건을 벗고 얼굴을 봤으면 좋겠어요』 ○“빨리 얼굴 보고싶다” 온 국민을 기쁨에 들뜨게 한 기적의 생존자 최명석(20)군과 유지환(18)양이 이날 하오 강남성모병원 중환자실에서 감격적인 해후. 병원측은 전국민의 관심 속에 기적적으로 구조된 두 젊은이가 똑같이 인간의 한계상황을 극복한 이 시대의 「초인」이라는 점을 높이 사 같은 병실에 입원하도록 조치. 건강을 회복한 최군은 『생존자가 더 있을 것같다는 나의 믿음이 실현돼 기쁘다』며 『지환이가 하루빨리 회복되길 바란다』고 기원. 유양도 『구조돼 무엇보다 기쁘다』며 『하루빨리 건강을 회복해 명석이 오빠와 함께 지내고 싶다』고 엷은 웃음을 띠기도. ▷유양 가족◁ ○…4년전 뇌졸중으로 쓰러진 유양의 아버지 근창(52)씨가 입원해 있는 서울 수유5동 대한병원에는 유씨와 같은 병실의 환자,직원들이 모여 유양의 생환소식을 듣고 환호. ○TV서딸 실종알아 이 병원 320호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유씨는 딸의 실종사실을 새까맣게 모르고 있다가 이날 TV를 통해 딸의 사고사실을 처음 알게 된 것. 유씨는 『TV에서 딸이름이 나올 때만해도 동명이인으로 생각했으나 주소와 나이 등이 똑같아 눈앞이 캄캄했다』면서 『다행히 딸이 건강한 모습으로 구조돼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유양의 오빠 세열(21·서일전문대 식품가공학과 2년 휴학)군은 『사고 전날 「힘들어서 직장에 나가지 않겠다」고 말하는 동생에게 무슨 일이든 끝까지 하라고 설득해 직장에 내보냈다』며 『동생이 구조되지 않았다면 평생에 한이 됐을 것』이라며 눈물. 세열씨는 『동생이 고1때 친구집 옥상에서 놀다가 떨어져 양쪽 다리에 철심을 박아 놓은 상태였다』고 전언. 한편 유양가족들은 그동안 산재보험료와 외가 및 아버지 친구의 도움으로 생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유양의 어머니 정광임(48)씨는 이날 서울 강남성모병원 3층 중환자실 앞에서 이틀 전에 구조된 최명석(20)군의 부모와 만나 서로 부둥켜안고 기쁨을 교환. 최군의 아버지 봉열(51)씨가 정씨의 어깨를 끌어안으며 『그동안 고생 많으셨습니다.정말 축하드립니다.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결과입니다』라고 축하하자 정씨는 『명석군이 구조될때 얼마나 부러워하고 기운을 냈는지 모릅니다』라고 대답. 정씨는 이어 『그들은 꽃봉오리같은 젊은이들인데 무슨 죄가 있겠습니까.현장에서 기계음소리가 나면 기대가 커졌으나 소리가 멎으면 희망이 꺾였습니다』라며 『구조해주신 분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라며 감격에 젖은 표정. 최씨가 『지환양 아버지가 병원에 누워 계신다고 들었는데…』라며 궁금해 하자 정씨는 『몸이 편찮으셔서 그동안 알리지 못했으나 지금쯤 소식을 듣고 오히려 놀라고 있을 것』이라며 안도.이들은 앞으로 집안끼리 서로 오가며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자고 약속. ▷오빠친구◁ ○…기적적으로 구출된 유양 뒤에는 오빠 세열군 친구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져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유군의 선덕고교 동기동창인 이들은 평소 친동생처럼 아끼던 유양이 실종됐다는소식을 전해들은 지난달 29일 밤 약속이나 한듯 만사 팽개치고 유군 집으로 하나둘씩 모여들었다. 최인성군(21·한양대 기계공학과 2년) 등 친구 5명은 2개조로 나눠 2명은 집을 지키고 나머지 3명은 유군과 함께 시내 병원들을 찾아다니며 사상자명단을 일일이 확인하는 작업부터 시작했다. 그러느라 몇날을 뜬 눈으로 새웠으나 유양의 행방을 찾지 못했다. 최군등은 혹시 있을지 모르는 유류품이라도 찾기 위해 현장으로 달려갔으나 접근이 어려워 실종신고만 했다. 친구들은 붕괴사고가 난지 5∼6일이 지날때까지만 해도 유양이 분명히 살아있을 것이라고 굳게 믿고 실의에 빠진 어머니와 친구 세열이를 위로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불길한 예감에 빠졌다.그러다 지난 9일 최명석군이 극적으로 구출됐고 최군이 생환한데는 평소 쾌활하고 낙천적인 성격이 큰 몫을 했다는 보도를 보고 『누구못지 않게 명랑한 지환이도 분명 살아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다시 갖게 됐다. 11일 하오 유양의 생환소식을 TV에서 들은 최군 등은 일제히 『지환이가 살았다.지환아고맙다』를 연발하며 서로 부둥켜안고 자기 일처럼 기뻐했다. ▷병원◁ ○최군 일반병동으로 ○…서울 강남성모병원은 이날 하오 유지환양과 최명석군을 3층 중환자실에 나란히 두는 것은 두사람의 건강을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에 따라 최군을 일반병동으로 옮겼다. 병원관계자는 『최군은 12일 아침부터는 밥을 먹을 수 있을 정도로 건강이 호전됐다』며 『안정을 위해 최군을 일반병동으로 옮겼다』고 밝혔다. ○…유양이 그동안 가장 먹고 싶은 음식이 냉커피와 미숫가루,화채 등이라는 사실이 방송을 통해 알려지자 각지에서 축하선물이 답지. 동서식품은 지난 9일 먼저 생환한 최명석군이 『콜라를 먹고 싶다』고 말하자 두산식품이 콜라 30박스를 전달한 것과 마찬가지로 이날 하오 유양에게 캔커피 30박스를 전달. 또 이날 하오 8시쯤에는 서울 잠실새마을시장에서 건강식품을 판매하고 있는 한상원(37)씨가 『TV를 보다가 유양이 미숫가루를 먹고 싶어 한다는 말을 듣고 선물로 주기 위해 가져왔다』며 미숫가루 1포대를 전달.
  • 휴식의 생산성(외언내언)

    지난 89년 북경의 「6·4 천안문 사태」를 취재한 한국특파원들은 『취재기간만큼의 유급·위로휴가를 갖게 된다』는 선진 외국특파원들의 말에 한동안 입이 벌어졌었다.강도 높은 업무를 완수하고 인간다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그들이 너무 부러웠다. 당시 수백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천안문 현장에서 자칫 목숨까지도 잃을 수 있는 위험을 무릅쓰고 뛰어다닌 데 대해 그들은 보다 진한 직업적 자긍심을 느끼고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재충전을 꾀할 수 있었던 것이다. 돌이켜보면 지난날의 우리는 너무 오랫동안 쉴 틈을 내지 못했다.빠른 속도의 경제성장으로 절대빈곤을 추방하고 잘 사는 사회를 이루기 위해선 휴식은 차라리 사치였다. 공사장 곳곳에는 「공기 단축」「철야근무」등의 표어가 붙어 있었고 공무원을 비롯한 화이트칼라계층도 휴일이나 휴가를 제대로 제것으로 하기 힘들었다.그렇지만 모든 일엔 한계가 있다는 평범한 진리대로 사람도 계속해서 일만하면 오히려 능률이 떨어지고 사고도 많이 발생하게 마련이다. 이런 관점에서 총무처가 앞으로장기근속공무원에게 15∼20일의 특별휴가를 주고 대형프로젝트등을 우수하게 처리할 경우 공로휴가를 받도록 하는등 공무원휴가를 크게 늘리기로 한 것은 매우 바람직스럽다.또 공무원뿐 아니라 모든 국민은 보다 나은 결과를 위해 쉬는 시간을 갖고 지나쳐버린 잘못도 고쳐가며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수준인 국민소득 1만달러시대를 맞고 있다.더욱이 실적만을 위한 졸속공사가 붕괴참사의 한 요인임을 현실로 겪고 있는 상황에서 양보다 질을 위한 여유는 무엇보다 소중한 것이다. 다만 경계 할 일은 놀고 먹는데 치우쳐 휴식의 의미를 말살시키는 분위기의 확산이다.어디까지나 업무로 누적된 피로를 풀고 창의성이 가득찬 근로의 생산성을 높이는 휴식이 돼야 한다.
  • 영 경관/가스폭발 직전 50명 구했다

    ◎야간순찰중 냄새맡고 아파트주민 대피시켜/1시간뒤 대폭발로 건물 “폭삭”… 1명만 숨져 영국 중부 잉글랜드지방의 소도시 일커스턴시에서 8일(현지시간) 가스폭발 사고가 발생,3층짜리 아파트가 순식간에 붕괴돼 주민 1명이 숨지고 5명이 부상당했다.그러나 경찰의 헌신적인 대피조치로 50여명의 주민들이 무사히 대피할 수 있었다. 가스폭발은 사고현장에서 5블록 떨어진 곳에서도 진동을 느낄 정도로 강력했으며 아파트 건물은 땅바닥에 납작하게 내려 앉았다. 인근주민 빌 코프스테이크씨(80)는 『옷을 입고 막 대피하려는 순간 창밖을 보니 아파트가 공중으로 25m 가량 치솟는가 싶더니 붕괴되면서 콘크리트 더미 사이로 불길이 치솟았다』고 사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러나 이같이 강력한 폭발사고에도 불구하고 사상자가 경미한 것은 이 지역 경찰관들이 헌신적이고 신속하게 대피조치를 취했기 때문. 통상적인 야간순찰을 돌던 리처드 파킨 순경은 아파트 건물을 지날 무렵 가스냄새가 많이 나자 가스누출을 직감했다.그는 급히 파출소에 연락을 취한뒤 동료 경찰관들과 함께 집집마다 문을 두드려 주민들을 재빨리 대피시킴으로써 피해를 최소화했다. 이들 경찰관들이 목숨을 걸고 주민대피와 아파트 진입로 차단을 실시하고 있을때 소방대가 현장에 출동했으며 이후 1시간이 채 안돼 가스가 폭발했다.이때는 50명 이상의 주민들이 인근 학교로 대피한 뒤였다. 파킨 순경의 동료 스티브 다슨 순경은 『가스폭발전 주민들이 대피를 주저하기도 했으나 우리는 가스가 누출된 아파트 진입로를 차단하고 아파트 주변 1백m내의 주민들을 거의 모두 대피시켰다』면서 『가스폭발의 강도가 얼마나 센지 폭발순간 나도 공중에 붕 떴다』고 말했다.
  • 안전관리법의 보완(「부실」을 파헤친다:5)

    ◎「특별재해지」 선포… 대형 재난 대처/「고의」에 의한 참사 최고 무기징역­건설부문/시설 수시검사·사업자에 안전 의무­가스부문 정부의 대형 사고에 대한 안전관리대책은 지난 7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된 ▲건축법 ▲건설업법 ▲주택건설촉진법 ▲시설물의 안전관리에 관한 특별법 ▲건설기술관리법 등 5개 건설관련 법안과 ▲도시가스사업법▲액화석유가스(LPG)의 안전 및 사업관리법 ▲고압가스안전관리법 개정안 등 가스관리에 관한 법안,그리고 ▲재난관리법에 명시되어 있다.예상되는 모든 종류의 사고에 대한 사전진단과 사후수습책이 이들 9개 법안에 들어있다. 건설관련 법안들의 골자는 무거운 처벌이다.벌칙을 상향 조정함으로써 부실공사를 막아보자는 취지다.건설관련 법안들은 건축물의 설계·시공·감리를 부실하게 해 구조상 주요 부분에 중대한 손괴를 일으킨 사람에 대한 처벌은 「고의」에 의한 경우와 「업무상 과실」에 의한 경우로 나누고 있다. 또 사상자의 유무에 따라 처벌을 달리 한다.고의로 사상사가 생겼을 때는 무기 또는 3년이상의 징역,업무상 과실로 사상자가 발생했을 때는 10년 이하의 징역·금고 또는 1억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하도록 하고 있다. ○안전강화에 초점 사상자가 없을 경우에도 고의에 의한 사고라고 판단되면 10년 이하의 징역,업무상 과실로 인정될 때는 5년 이하의 징역·금고 또는 5천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진다. 가스관련 법안들은 안전관리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3개 법안 모두 가스폭발사고로 사상자를 낸 사람을 중형에 처하도록 하고 있다.또 사업자에게 안전성 향상계획을 수립해 시행하도록 하는등 안전관리체계 구축 의무를 부과하고 있다. 도시가스사업법 개정안은 새로 설치되는 도시가스시설에 대해 중간 및 완성검사 뿐아니라 시공감리까지 받도록 하고 있다.또 정기검사 외에 수시검사를 받도록 하고 있다.대구지하철 가스폭발사고처럼 도로 굴착때 배관 파손으로 인한 사고를 막기 위해 굴착작업기준을 정하고,굴착 전에 가스배관 매설상황을 조사하고 도시가스사업자와 협의를 거치도록 하고 있다. ○과징금 상향 조정 액화석유가스의 안전및 사업관리법 개정안은 LP가스를 용기에 담거나 배달하는 사업을 허가대상에 추가함으로써 LP가스 판매사업자가 용기를 노상 또는 차량에 방치하는데 따르는 위험을 방지하는데 목적이 있다.도시가스사업법과 마찬가지로 정기검사에다 수시검사를 추가하고 있다.과징금의 상한액을 5백만원에서 2천만원으로 높이고 시공자에게도 과징금을 1천만원까지 물릴 수 있도록 하는 근거를 신설했다. 고압가스안전관리법 개정안은 독고압성 가스의 안전관리를 위해 고압가스수입업자의 등록을 의무화하고 시설기준 및 기술기준을 명시하고 있다.사업자등에 부과하는 벌금을 최고 5백만원에서 2천만원으로 올리는 등 법규를 위반한 사람에 대한 벌칙을 강화했다. 건설및 가스관련 법안들이 사고 예방에 주력하는 것들이라면 새로 만들어진 재난관리법은 사후 수습쪽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재난관리법은 화재·폭발·붕괴등 인위적 원인에 의한 사고를 적용대상으로 삼고 있으며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의 재난관리에 대한 책임을 규정하고 있다.또 중앙안전대책협의회와 지역안전대책협의회를 설치하도록 하고 있다.재난이 일어났을 경우에는 해당 지방자치단체에 지역사고대책본부를 설치·운영한다.재난이 큰 규모일 때는 그 지역을 대통령이 특별재해지역으로 선포하고 해당 재난을 수습할 책임이 있는 주무 부처에 중앙사고대책본부를 설치하도록 하고 있다. 내무부 및 지방자치단체에 긴급구조구난본부를 설치·운영하고 각급 긴급구조구난본부의 상황실을 24시간 가동하도록 하고 있다.삼풍백화점 구조에서 문제점으로 지적된 현장지휘체계 확립을 위해 긴급구조구난본부의 통제관에게 지휘권을 일임하고 있다. ○구난본부서 지휘 재난이 발생하거나 발생할 우려가 있는 경우에는 시장·군수·구청장의 책임 아래 응급 예방과 수습조치를 취하도록 하고 이같은 긴급조치에 필요한 대피명령권·경계구역설정권·응급조치종사명령권을 시장·군수·구청장에게 부여하고 있다. 정부는 이같은 제도적 안전관리체계가 잊어버릴만 하면 또다시 터지곤 하는 대형 사고를 막는데 웬만큼 기여할 것으로 믿고 있다.또 사고가 일어나더라도 인명과 재산을 구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그러나 정부관계자들은 한결같이 이홍구 총리가 늘 지적하는 것처럼 우리 사회에 안전문화가 뿌리내려야 한다고 강조한다.
  • 「특별재해구역」 선포 길 터/개의,재난관리법등 9개법안 의결

    앞으로는 삼풍백화점 붕괴사고와 같이 고의성이 내포된 사고로 사망자가 발생하면 책임자는 무기 또는 3년 이상의 징역에 처해지며 사상자가 없더라도 10년 이하의 징역에 처해진다. 정부는 7일 이홍구 국무총리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고 ▲건축법 ▲건설업법 ▲주택건설촉진법 ▲시설물의 안전관리에 관한 특별법 ▲건설기술관리법 개정안등 5개 건설관계 법안을 의결,건축물의 설계·시공·감리와 사후 관리 부실로 시설물에 중대한 손괴를 야기했을 경우에 대한 처벌조항을 대폭 강화했다. 정부는 이와 함께 ▲재난관리법 제정안 ▲도시가스사업법 개정안 ▲액화석유가스의 안전및 사업관리법 개정안 ▲고압가스안전관리법 개정안등 안전관리체계 확립을 위한 법안을 의결했다. 또 대규모 재난이 발생했을 때는 대통령이 「특별재해구역」으로 선포해 특별지원을 할 수 있도록 명문화하고 있다.
  • 삼풍 신드롬/“내집은 안전한가”… 신도시 불안감 확산

    ◎아파트 불법개조 사라지고 관리대책 “신경”/「삼풍」주변 주민들 불면·두통 등 후유증 앓아/대형건물·교량 점검 붐… 안전진단업체 호황/「삼풍」 동명회사들 자회사오인 항의 빗발/부실건물 신고 급증… 서울Y 이틀새 73건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이후 백화점 등 대형건물의 출입이나 고층아파트의 입주를 꺼리는 이른바 「삼풍 신드롬」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특히 붕괴된 백화점의 이웃 주민들 사이에서는 심적 스트레스증후군이 눈에 띄게 늘고 있으며 안전진단의뢰도 붐을 이루고 있다.반면 신도시를 중심으로 유행병처럼 번지던 아파트 내부개조는 시들해지고 있다. ▷신도시 주민 공포◁ 건설자재난과 인력난이 극심하던 89년을 앞뒤로 건립된 일산·분당 등 신도시아파트 주민들은 요즘 밤잠을 설치고 있다.오다가다 만나면 너나할것없이 『여기도 무너지는 게 아니냐』고 거듭 확인하곤 한다. 특히 지난해 11월말 일산의 한 아파트에서 지하주차장 붕괴사고가 일어난 뒤 민관합동으로 신도시 내 4천1백60개 아파트동과 지하주차장을 대상으로 안전점검을 실시한 결과 부실시공에 따른 하자가 곳곳에서 발견돼 신도시 주민들의 불안은 극에 달하고 있다. ○일산·분당 곳곳 부실 일산신도시 입주자대표협의회(회장 권오활·62)는 6일 52개 단지 주민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대책회의를 열어 아파트별 하자실태를 파악하고 정부의 안전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심적 스트레스◁ 붕괴사고 부상자들과 희생자 유가족,그리고 귀가한 일부 경상자나 사고현장을 목격한 현장주변 주민들까지도 사고 당시의 엄청난 충격으로 정신장애에 시달리고 있다.불면과 두통을 호소하는가 하면 기억력이 흐려지며 멍한 상태에 빠지거나 가슴이 뛰고 설사·복통 등을 호소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부상자 식음전폐도 부상자들 가운데는 실어증에 걸려 식음을 전폐하고 있는 사람들도 적지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이 때문에 나머지 가족들은 이제 이들을 돌보느라 겨를이 없을 정도다. ▷안전진단 붐◁ 한국건설기술안전협회·한국산업안전공단 등 20여개의 전문안전진단업체에는 사고 이후 문의전화가 쇄도하고 있다. 그 전에는 한달 평균 3∼4건에 불과했으나 최근에는 하루에 몇통씩 전화가 걸려온다고 관계자들은 귀띔했다. 한국건설기술안전협회 홍종민(54)이사는 『지하철공사장에 이웃한 주민들이 공사로 인해 혹시 자기집과 건물에 피해가 오는 것은 아닌지 알아보려는 문의전화가 많다』면서 『국민들이 상당히 불안해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건설회사들도 이번 사건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대비책 마련에 몰두하고 있다. 대형건설업체에서는 바닷모래·중국산 시멘트·규격미달 골재를 사용해 88년 이후 지은 아파트 등 건축물에 대해 자체안전점검에 나섰다. 선경측은 문제가 있는 건물은 철거를 원칙으로 하되 그룹경영기획조정실에서 선경건설의 안전점검을 감독하도록 했다.현대건설은 신도시를 포함해 서울 도화동 현대아파트,목동6단지 아파트,중소기업회관 등 현대건설이 시공한 주요건축물 2백80여곳의 안전진단을 오는 10일부터 시작한다. 서울시는 사고가 수습되는 대로 건립 연도와 관계없이 시내 1천1백여곳의 공공 및 민간시설물에 대한 정밀안전진단을무기한 실시하기로 했다. ▷「삼풍」이름 증오◁ 신사복 전문업체 「삼풍」과 아파트건설업체인 「삼풍종합토건」등은 최근 삼풍이라는 이름 때문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말못할 피해자랄 수 있다. 삼풍종합토건 주기남(40)총무부장은 『입주예정자 5백여명이 우리회사를 삼풍백화점 계열사로 오인,문의전화가 빗발치고 있다』면서 『이번에 사고가 난 삼풍백화점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알려주고 안내문까지 발송하고 있으나 회사 이미지가 실추돼 큰 걱정』이라고 말했다. 또 백화점에 이웃한 삼풍아파트 이웃주민들도 불안감 때문에 일부는 전세를 놓고 이사를 가려 하고 있다.부자동네로 소문난 삼풍아파트의 「명성」이 퇴색된 느낌이다. 백화점 주변 부동산소개소에는 사고가 나기 전에는 1주일에 2∼3건의 아파트 매물이 나왔으나 지난달 29일 사고 이후에는 하루 평균 1∼2건의 급매물이 나오고 있을 정도다. ▷대형백화점 기피◁ 올들어 호황을 누리던 서울시내 유명백화점은 사고 직후 손님들의 발길이 뜸했었다. ○매출 점차 정상회복 그러나 사고1주일이 지나면서 서서히 정상을 회복,백화점에 들어온 고객의 수나 매출이 평소와 비슷한 수준으로 반등하고 있다고 백화점 관계자들은 밝히고 있다.특히 신세계 본점,롯데 본점,미도파 상계점 등 도심과 강북의 배화점은 사고가 난 처음 며칠을 제외하곤 그다지 매출에 영향을 받지않은 것으로 드러났다.신세계 본점의 경우 처음 1주일 동안은 고객이 뚝 끊겨 고전했지만 최근 반전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6일 하룻동안 1만5천∼2만명의 고객이 찾아와 7억∼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롯데 본점도 처음에는 고객의 25%,매출의 20% 정도가 떨어졌으나 4일쯤부터는 정상으로 돌아와 하루 평균 30억원 안팎의 매출이 무난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런 상황은 미도파 상계점이나 현대백화점 등 기타 다른 백화점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인근 강남의 뉴코아와 그랜드백화점 등은 아직도 침체분위기가 남아있다.뉴코아는 매출액이 30%까지 뚝 떨어져 울상을 짓고있다.최근 다시 반전되고 있긴하나 여전히 10% 가량 회복이 덜된 상태이다. ○지난해 70%수준 백화점관계자들은 현재 백화점 업계가 자중하는 분위기 속에서 광고나 판촉활동을 전혀 못하는데도 그 원인이 있다고 말하고 있다.또 이번 사고가 소비자들에게 백화점 영업상의 문제가 아니라 부실시공에 의한 것이라는 인식이 자리잡으면서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따라서 21일로 예정된 여름 정기세일이 시작될 쯤에는 다시 정상을 회복할 것으로 예견하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 백화점의 위세에 눌려 「기」를 펴지 못했던 재래시장은 모처럼 호황을 누리고 있다.서울 남대문·동대문 등 주요 재래시장은 평소보다 매상이 10∼20% 가량 오른 것으로 밝혀졌다. 남대문시장의 한 상인은 『주부와 젊은 여자 고객의 수가 크게 늘었다』면서 『꼭 재래시장이 좋아서라기보다는 자중하는 분위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내부개조 기피◁ 아파트 베란다 등 내부구조개조 열기도 시들하다. 지난달 25일 입주를 시작한 서울 서대문구 영천동 삼호재개발아파트 주민들은 아파트 내부구조 수요를 겨냥,아파트 주변에 자리잡고 있던20여개의 인테리어업체에 눈길조차 주지않고 있는 실정이다. ○인테리어업체 울상 양천구 목동아파트 단지 내의 한 인테리어업자는 『입주하는 사람들 가운데 30%가 베란다를 트는 등 내부구조를 바꿔달라고 요구하는 게 일반적이었다』면서 『그러나 최근에는 아예 문의전화조차 없다』고 울상을 지었다. ▷시민제보 급증◁ 붕괴 사후 또다른 변화의 하나는 부실건축물에 대한 신고가 급증하고 있다는 점이다.연일 각 신문사와 방송국에는 「학교 벽이 금이 간 상태」「시멘트를 제대로 넣지않고 지은 건물」 등 갖가지 고발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서울 YMCA가 운영하고 있는 「안전한 서울만들기 시민운동본부 고발센터」에는 4일과 5일 이틀 동안 모두 73건의 부실건축물에 대한 시민제보가 접수됐다. 시민들의 제보 또한 매우 다양했다.유형별로 보면 신도시 아파트와 일반주택에 대한 제보가 28건으로 가장 많이 접수됐다.지하주차장·빌딩 등 대형 구조물의 부실건축에 대한 제보도 만만치않아 7건이나 되었으며 극장·스포츠센터·백화점 등 대형 대중시설도 같은 7건이 접수됐다. 또 도로·교통시설물에 대한 제보가 8건,지하철·다리 등 사회기반시설과 학교 및 상가가 각각 4건,도시가스가 2건 등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가운데에는 세종로 공원 지하주차장과 서울시내 M·S극장,N백화점,일산 신도시 D·S아파트,산본신도시 S아파트,분당신도시 S아파트 등이 포함돼있다. ▷해외여행 찬바람◁ 해외여행업계까지도 사고여파가 몰아치고 있다.아직 예약취소사태로까지는 번지지 않고 있으나 사상자의 친·인척이 포함된 해외여행팀은 예약을 취소한 사례가 많다는 것이다. 여행업계 관계자들은 7월부터 8월까지가 해외여행 성수기임을 감안할 때 무엇보다 여행분위기가 가라앉아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롯데관광 기획과의 이석관(32)대리는 『사고발생 직후인 30일부터 해외여행 문의전화가 눈에 띄게 줄어 들었으며 해외여행객들도 지난해의 70% 수준에 머무를 것 같다』면서 『특히 이번 사고로 외국인들의 국내여행이 대폭 줄 것 같다』고 분석했다.
  • 삼풍간부 「살인죄」 적용될까

    ◎이회장 「고의」 입증단서 못찾아/검찰,여론불구 “사실상 어렵다”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로 구속된 삼풍백화점 이준(73)회장과 이한상(42) 사장 등 이 사건 「주범」들에게 「미필적고의에 의한 살인죄」를 적용할 수 있을까. 검찰이 지난 1일 붕괴사고가 난지 이틀만에 이회장 등을 「업무상과실치사상죄」로만 전격구속하자 대한변협과 시민단체들이 『엄청난 사상자들을 낸 재난사고의 책임자들을 과실범으로 처벌하는 것은 안전불감증에 대한 경각심을 줄수 없다며 「살인죄」로 기소할 것』을 거듭 촉구하고 나서 이 문제는 전국민의 관심사로 떠 올랐다. 수사본부는 그동안 살인죄와 과실죄의 경계선인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과 「인식있는 과실」에 대한 적용여부를 놓고 고민해 왔다. 지금까지의 조사 결과 이들에게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죄」를 적용할 수 없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우선 미필적 고의가 성립하려면 이회장등이 『백화점이 무너져도 좋다.고객들에게 물건이나 팔면되지』라는 인식이 있어야 한다. 수사본부는 이회장등 책임자와 5층 식당가에 있었던 종업원을 불러 당시의 상황에 대한 보강수사를 벌였으나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죄를 입증할 만한 단서를 찾지 못했다는 것. 더욱이 이회장은 『지하 아이스크림매장에 며느리가 일하고 있는데다 붕괴되면 수천명의 고객들이 피해를 보고 전 재산을 털어 보상을 해야 하는데 어떻게 붕괴위험을 보고도 대처하지 않았겠느냐』고 고의성을 부인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 붕괴사고와 유사한 사건으로는 70년대 초 발생한 「남영호」사건을 들 수 있다. 당시 남영호는 인원을 초과하고 과적을 한 상태에서 제주도를 출발한 뒤 심한 파도 등으로 침몰,1백여명의 사상자를 냈다.이에 검찰은 이 배의 선주와 선장을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죄로 기소했다.그러나 법원은 『선주는 배가 침몰할 경우 자기의 피해를 알면서도 과적했을 리가 없고 승객등도 초과인원을 용인한 상태였다』고 「무죄」판결을 내렸다.
  • “고사작전 맞서기” KT 전열정비/민주당 양계파 물밑 접전 치열

    ◎당권 재도전 위해 비주류와 연대 모색­이 총재/DJ 친정체제 구축… 승부수 곧 가시화­동교계 민주당 이기택총재는 6일 국회 정당대표연설에서 당초 예상과 달리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의 「지역등권론」에 대한 비판수위를 무척 낮췄다.『이번 선거에서 나타난 지역정당화는 심각한 정치적 불행이 아닐 수 없다』고 원론적으로 언급했을 뿐이다.세대교체에 대해서도 『새로운 정치는 정치적 정체와 퇴행을 극복하는 것』이라고 간접화법으로 한마디 한게 고작이다.전날 동교동계의 한화갑의원이 자신을 겨냥해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었음에도 즉각 반격에 나서지 않은 것이다. 이총재와 동교동계의 내분양상도 일단 소강국면에 접어든 모습이다.하지만 서로의 생각이 바뀐 것은 아니다.삼풍백화점 붕괴사고를 다룰 임시국회가 열리고 있기 때문에 자제하고 있다는 해석이 적절할 것 같다.국가적 재난이라고도 할 수 있는 삼풍 사고를 앞에 놓고 당권싸움으로 비쳐질 문제를 거론하는 것은 시기적으로나 모양새로나 적절치 않다는 게 양측의 생각이다. 그러나 물밑싸움은 치열하다. 이총재는 동교동계가 이미 자신의 배제방침을 굳히고 「고사작전」에 돌입한 것으로 판단,나름의 대비책을 강구중이다.공세적 차원에서 당권 재도전 의사도 분명히 하고 있다.사조직인 통일산하회를 통한 세확대에도 이미 착수했다.이총재측은 대통령제와 세대교체론을 한묶음으로 하고 내각제개헌과 지역등권론을 또다른 묶음으로 한 단일전선으로 싸움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당권경쟁을 「동교대 비동교」대결구도로 몰아가 개혁모임 및 김상현고문의 비주류측과도 연대를 모색하고 있다.이것이 성사만 되면 동교동측의 당권주자인 이종찬·정대철고문중 누구도 당권장악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같은 맥락에서 이총재측은 8월 전당대회의 연기와 이에 따른 상황변화를 은근히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동교동계는 만반의 시나리오를 상정,김이사장의 친정체제 구축작업을 벌이고 있는 인상이 짙다.김이사장도 장고에 들어갔다.당주변에 떠도는 시나리오만도 단일성 집단지도체제,이총재를 배제한 공동대표제,강력한 지도력을 바탕으로 한 순수 단일지도체제,김이사장이 당고문을 맡는 고문체제등 여러가지다. 하지만 김이사장은 아직 정계복귀를 공식화할 단계는 아니라는 입장이어서 순수 단일체제와 고문체제가 채택될 공산은 희박하다.결국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냐,아니면 공동대표제냐는 문제로 귀결된다. 그러나 여기에도 어려움은 있다.첫째는 이총재가 자파세력을 총동원,동교동의 시나리오를 방해하는 것은 물론 「DJ 흠집내기」에 열을 올린다면 김이사장도 막대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또하나 변수는 김상현고문이다.만약 그가 이총재와 연합하면 동교동의 구도는 착근조차 힘들다.까닭에 동교동계는 최근들어 김고문을 이·정고문중 한명과 함께 공동대표로 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최악의 경우는 「헤쳐모여」식의 신당창당도 검토하고 있으나 너무 많은 손해를 감수해야 된다는 점에서 아직 설에 그치고 있다. ◎이기택 총재 국회연설 요지 삼풍백화점 붕괴사고의 희생자 유가족들과 실종자 가족들에게 비통한 심정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연이은 대형참사로 국가위신은 물론 국제적 신뢰까지도 완전히 무너지고 말았습니다.이번 대형참사는 국가와 정부·사회공동체의 총체적 붕괴위기를 예고하고 있습니다.이번 참사의 중대성을 인식하고 범국민적 대책을 강구할 것을 제안합니다. 무엇보다 김영삼대통령은 이번 사태가 몰고온 심각성에 주목하여 국민에게 사과해야 합니다.1천명이상의 사상자를 낸 현정권의 무능과 책임은 더이상 사과로만 그쳐서는 안됩니다.현내각은 마땅히 총사퇴해야 합니다.아울러 미국의 연방재난구조국처럼 상설적인 국가안전관리처를 설치,시설물 안전관리와 재난구조,일사불란한 지휘체계를 갖추어야 합니다.그리고 이번 임시국회에서는 대형사고의 책임자를 민·형사상의 엄벌에 처할 수 있는 법적장치를 마련해야 합니다. 이제 성장제일주의 우선정책을 끝내야 합니다.물질적 성장보다 더 중요한 건강한 사회를 위해 범국민적 차원에서 정신개혁운동이 대대적으로 전개돼야 합니다. 6·27지방선거는 현정권에 대한 중간평가였습니다.현정권은국가경영 실패에 대한 국민의 냉엄한 심판을 뼈저리게 수용해 새출발의 계기로 삼아야 합니다.독선과 오만을 버리고 개혁의 방향과 방법을 바로 잡아야 합니다. 한편 이번 선거는 지역갈등이 심화되는 불행한 결과를 초래하기도 했습니다.그 일차적 책임은 바로 현정권이 져야 합니다. 지금부터라도 정부는 망국적인 지역갈등 치유에 나서 지역개발의 균형과 안정에 발벗고 나서야 합니다.선거운동기간중 나타난 현행 선거법상의 불합리한 점은 고쳐야 합니다.기초의회까지 정당공천제를 실시해야 합니다.그러나 민자당의 지방선거 분리실시 주장은 문제의 본질을 왜곡할 뿐입니다. 대북쌀지원을 계기로 WTO이행특별법상의 남북간 민족내부거래를 국제적으로 인정받도록 해야 합니다.외교문서 변조파문은 엄정한 조사를 통해 조속히 그 진실을 밝혀 문서변조가 사실로 드러날 때는 관계장관을 인책해야 합니다.올상반기 무역적자가 67억달러에 이르러 작년동기에 비해 두배이상 늘어났습니다.무엇보다 중소기업에 대한 획기적인 회생대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는 우리의 마지막 경종입니다.원점에서 우리 모두 무너진 도덕의 다리를 재건하는 운동에 나섭시다.
  • 삼풍유족 보상/오늘부터 협상

    서울시 사고대책본부는 6일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사상자에 대한 보상협상과 관련,삼풍건설산업측 협상대표가 이용균 전무이사,박재원 상무이사,이규학·문정환 이사 등 4명으로 구성됐다고 밝혔다. 본격적인 협상은 유족측이 대표단을 구성하는 7일부터 이뤄질 전망이다.
  • 외국인 피해보상 어찌되나/출신국 경제수준·배상방법 감안

    ◎개별협상 가능성… 소송 잇따를 듯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로 실종되거나 부상당한 외국인들의 피해보상은 어떻게 될까. 5일 현재 확인된 외국인 실종자수는 미국·프랑스·대만·재미교포 등 모두 5명.부상자는 모두 퇴원한 상태지만 일본·캐나다인등 6명이다.그러나 미대사관측은 미국인 실종자만 6명에 이른다고 밝히고 있어 구조반의 발굴상황에 따라 외국인 사망자수는 보다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사례로 보면 외국인 사상자에 대한 보상은 일괄타결 방식인 국내인과는 다르다.사망한 외국인의 사는 나라의 경제수준과 피해산정 방법등이 크게 감안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예가 성수대교 붕괴때 버스를 타고 가다 숨진 필리핀인 아델 아이다씨의 경우다.그녀는 파출부로 일해 국내인과 같은 보상금을 지급받았으나 가족들이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그러나 미국·프랑스와 같은 선진국의 사망자는 다르다.이들은 법률적,문화적 차이로 인해 대부분 개별협상을 원하기 때문에 소송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많다는게 법조계의 설명이다. 특히 이번삼풍백화점 붕괴사고처럼 가해자측인 삼풍이 부도에 직면에 있는등 거의 파산상태여서 지방자치단체인 서울시가 「선배상 후구상」 형식으로 배상에 참여할 때 소송으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여기에 보상의 주체인 서울시가 지난 1일부터 독립된 자치단체로 출발해 보상액수는 의외로 적어질 수도 있어 그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 높은 편이다. 결국 현상황에서 외국인 피해보상은 각각의 사정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전개될 수 밖에 없다는 게 법조계의 중론이다.
  • 「삼풍」 잔해/얼마나 될까

    ◎15t트럭 7,200대 분량… 10만8천t/4천여명 밤샘처리해도 석달이상 걸려/대부분 난지도행… 처리비용도 엄청날듯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는 사상자 수나 피해 규모도 엄청나지만 콘크리트 등의 잔해도 단일 사고로는 국내 최대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 삼풍백화점 사고현장 지휘본부는 이번 사고로 처리해야 할 콘크리트 조각이나 철골 구조물 등 백화점 건물의 잔재는 15t짜리 덤프트럭 7천2백여대 분량,10만8천여t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미 무너진 A동의 잔재는 15t짜리 트럭으로 3천3백30여대에 이르는 5만여t이나 되고 인명구조작업이 끝나는 대로 철거되는 중앙통로부분과 B동에서는 이보다 많은 5만8천여t의 구조물들이 쏟아져 나올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4일 상오까지 사고현장에서 반출된 잔재물은 모두 5천7백여t.총 예상 발생량의 5%를 약간 웃돌고 있다. 현재 속도대로라면 구조물의 잔재를 완전 정리하는데는 어림잡아 1백13일이나 걸린다. 하지만 지휘본부측이 구조물의 정리를 빠른시일안에 마무리하기 위해 앞으로 인력과 장비를 집중 투입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어 정리기간은 훨씬 줄어들 전망이다.이날 하룻동안에만 6백50여명의 요원을 동원한 것을 비롯,인명구조요원과는 별도로 연인원 4천1백24명의 해체요원을 투입해 연일 철야작업을 벌이고 있다. 지휘본부측은 특히 무너진 A동 붕괴지점에 이날 기중기를 한대 더 늘려 6대를 배치하고 포클레인도 5대를 본격 투입하는 등 중장비를 보강하고 있다. 본격적인 잔재 정리작업에 들어간 3일까지 A동 상판과 5층부분을 덜어낸데 이어 이날에는 4층과 3층 일부까지 작업을 진행했다. 그동안 반출된 잔재 가운데 초기의 2천6백70여t은 사고현장과 가까운 서초구 염곡동 「충영산업」의 건축물 폐재류 집하장으로 옮겨졌고 이후 쏟아진 3천30여t은 난지도 쓰레기 매립장으로 보냈다. 지휘본부는 앞으로 발생하는 잔재물도 모두 난지도에 버릴 예정이다. 지휘본부의 한 관계자는 『예상 잔재 발생량이 엄청나 인명구조작업이 마무리 되더라도 상당기간 잔재정리작업을 벌여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구조물 처리비용도 만만찮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 막바지 구조작업/중장비 동원 사체발굴 병행/사망 1백7명

    ◎4일 상오 1시 삼풍백화점 붕괴현장의 생존자 구조작업은 4일이 중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닷새째인 3일 합동구조반은 생존자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 백화점 B동 지하 1층과 3층등 4곳에 대해 철야 인명구조작업을 벌였으나 더 이상의 생존자를 발견하지 못했다. 구조반과 자원봉사단은 현재 붕괴현장에서 심한 악취가 나고 지하에 습기가 가득해 4일이 지나면 생존 가능성이 희박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구조반은 그러나 미군으로부터 시추공 탐지카메라등 첨단장비를 지원받아 막바지 인명구조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아울러 실종자 가족의 요청에 따라 이날 새벽부터 콘크리트 절단기(다이아몬드 윌 커터기) 7대와 포클레인·기중기 6대등 중장비를 동원,사체발굴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구조반은 이날 3차례에 걸쳐 모든 구조장비의 가동을 잠시 중단하고 실종자들의 핸드폰과 무선호출기에 신호를 보낸뒤 전파탐지기로 신호음을 포착하려 했으나 실패했다. 이날 이번 사고로 숨진 77명의 희생자에 대한 장례식이 치러졌다.한편 4일 상오 1시 현재 사상자는 사망 1백7명·부상 9백23명(귀가자 2백42명)으로 집계됐으며 신고된 실종자는 3백60명에 이르렀다.
  • 총보상 1천6백억선… 재원 충분(「삼풍」 참사/보상 재원은)

    ◎백화점 터·청평화상가 등 처분땐 5천억/사상자·임대보증금·은행빚 갚고도 남아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사상자가 1천명을 넘어서면서 삼풍건설산업과 대주주 이준회장일가의 피해보상능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상자의 숫자가 확정되고 유가족과 삼풍측간에 합의가 이뤄져야 정확한 피해보상규모는 나오겠지만,사망자 1인당 2억원내외 및 부상자에 대한 치료비전액과 위로금을 지급한 아현동 가스폭발사고나 대구지하철 가스폭발사고 등의 보상수준을 적용하면 사상자에 대한 보상규모는 1천억원을 웃돌 것으로 추정된다. 임대상가 1백18개소의 임대보증금은 평당 1천만원으로 산정할 경우 1백80여억원이 된다.여기에 임대상가가 입은 물품손실비는 50억원을 더하면 임대상가에 대한 보상액도 2백30억원이 넘는다. 또 삼풍이 물품을 받고 하청업체에 발행한 어음도 있으나 발행규모가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업계에서는 백화점의 경우 물품을 납품한 뒤 1개월단위로 결제한다. 올해의 삼풍백화점의 매출목표가 1천9백억원인 점을 감안하면미지급 어음규모는 1백50억원내외에 불과할 것으로 추정한다. 그러나 주거래은행인 서울은행은 삼풍백화점의 직원으로부터 40억원 남짓한 어음을 발행했다는 답변을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이밖에 삼풍백화점이 문을 닫을 경우 직원의 퇴직금 2백억원과,이번 사고로 손상된 자동차 57대에 대해 보험사가 지급할 보험금 3억6천여만원도 해당보험사가 구상권을 행사하면 지급해야 한다. 결국 삼풍백화점이 사상자와 임대상가 및 하청업체에게 지급해야 할 전체보상규모는 1천4백70억∼1천5백80억원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반면 삼풍백화점의 자산은 이번 사고로 건물의 가격이 완전히 상실됐다고 가정해도 백화점부지 4천6백65평(공시지가 3백30억원,감정가 1천8백억원)을 포함,인근주차장 등 부속대지 1만5백평이 감정가기준으로 3천5백억원을 훨씬 웃돈다. 부동산업계는 삼풍백화점이 제3자에게 인수되거나 공매에 붙여질 경우 감정가 전액을 건지기는 어렵지만 강남의 노란자위에 위치한 입지조건 때문에 3천억원정도는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여기에 양도차익에 대한 특별부가세 34.6%를 제해도 2천억원이상 남는다.삼풍에 대해 1차담보권을 확보한 금융권의 부채 1천6백71억원(94년말 기준)을 빼면 3백억원정도가 남는다는 계산이 나온다. 또 삼풍건설산업의 관계사인 계우개발이 보유한 제주도 중문관광단지내 여미지식물원의 경우 전체대지 3만4천90평은 공시지가로 2백10여억원이나 감정가는 1천억원을 웃돌고 있어 부채 2백47억원과 특별부가세를 제하더라도 5백억원이상은 남길 수 있다. 이밖에 서울 신당동의 청평화상가와 숭의학원,대구의 외국인전용 임대아파트 등을 처분하면 8백억원정도 남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회장일가의 자산을 처분하면 금융기관의 부채를 빼더라도 1천6백여억원정도가 남기 때문에 사상자와 임대상가에 대한 피해보상은 충분하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따라서 이들 대지와 상가의 처분이 늦어져 정부가 대신 피해액을 보상한 뒤 이회장일가에 대해 구상권을 행사하더라도 변제가 가능한 셈이다.물론 백화점부지를 시민공원으로 만들자는 시중의 여론 등과는 별개다. 한편 삼풍백화점측은 담보로 잡히지 않은 예금과 판매대금 입금액에서 지난달말 만기가 돌아온 32억원을 결제한 데 이어 3일에도 만기가 돌아온 1천8백만원을 결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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