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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시의 전쟁/ 개전 이틀째...지상전 본격화 - 탱크·장갑차등 2000대 일사천리 진군

    이라크軍저항 미미… ‘전광석화' 국경돌파 곧 공수부대 투입 수일내 바그다드 진입 개전 이틀째… 지상전 본격화 |쿠웨이트시티 김균미 도준석 특파원·함혜리기자|미군과 영국군은 20일 밤(현지시간) 남부 국경을 넘어 바그다드 진격에 나서면서 지상작전을 본격화했으며 바그다드에 대한 공습을 재개했다. 전쟁이 전개되면서 미 해병대원 1명이 이라크군과 교전 도중 사망,이번 전쟁의 첫 번째 연합군측 전사자가 발생했다.이라크군의 투항도 잇따랐다. 미 제3보병사단과 제1해병대 원정군 소속 병력이 저공비행 헬기의 선도로 밤 8시쯤부터 국경을 넘으면서 시작된 동맹군의 지상작전은 이라크 군의 저항을 거의 받지 않고 전광석화처럼 이라크 남부의 전략거점을 장악해 나가고 있다. 국경을 넘어선 미·영군은 곧바로 이라크 남부사막 지역에 수천발의 포격을 가한 뒤 오후 10시부터 본격적으로 진군하기 시작했다.제3보병사단의 선봉에 선 제7헬기 기동연대 3대대는 아무런 저항도 받지 않고 바그다드로 향해 진격 중이다. 국경을 넘어 이라크 영내로 진격한 미·영군의 규모와 관련,미 육군 제3보병사단과 동행한 워싱턴 포스트 윌리엄 브래니진 기자는 탱크 74대와 브래들리 장갑차 58대를 포함한 차량 2000대,제2여단 병력 4000명이 국경을 넘어 쏟아져 들어갔다고 전했다. 미 해병대는 영국 해병특공대와 함께 1차 점령 목표물로 지목돼 온 바스라 함락을 눈앞에 두고 있다.동맹군이 바스라를 점령하면 이곳에 임시사령부를 설치하고 곧바로 바그다드 진격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영국의 데일리 텔레그래프는 바스라를 방어하고 있는 이라크 병력이 무너지면 바그다드까지 560㎞에 달하는 동맹군의 진격로에 전력이 강한 부대가 배치돼 있지 않아 큰 저항없이 3∼4일 안에 바그다드로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라크 남부에서의 신속한 지상작전과는 달리 북부지역에서는 이렇다 할 작전을 펴지 못하고 있다.미군 특수부대원들이 북부의 쿠르드 지역에서 소규모로 활동하고는 있지만 터키가 미군의 영토통과를 허용하지 않음으로써 토마호크 미사일 공격만 전개하고 있다. 그러나 이라크 남부에서 전개되고 있는 지상작전의 속도를 감안할 때 조만간 공수부대와 강습부대 등을 투입해 북부에서 바그다드를 향한 제2의 전선이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쿠웨이트 주둔 영국군 대변인은 제1해병대원정군(MEF) 소속 병사가 이라크 남부의 지상공격에 투입돼 이동 중 사망했다고 전했다.그러나 MSNBC는 이 병사가 루메일라 유전으로 진격 도중 이라크측의 포격으로 쓰러졌다고 보도했다.연합군이 쿠웨이트 국경을 넘은 직후 이라크 병사 200명이 미 해병원정대(MEU)에 항복하기도 했다. 미·영군은 또 이날 오후 9시쯤부터 크루즈 미사일과 전폭기를 동원해 바그다드를 집중 폭격했다. 이날 공습은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의 궁전과 정보사령부가 있는 티그리스강 서쪽에 집중됐다.공습 이후 타리크 아지즈 부총리의 집무실이 있는 10층짜리 대통령궁 건물 한 채가 화염에 휩싸였다.모하메드 사이드 알 사하프 이라크 공보장관도 후세인 대통령의 거주지중 한 곳이 공습을 당했다고 밝혔다. 이라크 라디오 방송은 미군의 공습 목표물 중에는 사담 후세인 대통령의장남 우다이의 집이 포함됐다고 밝히고 공습으로 이라크 병사 4명이 사망하고 6명이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이라크 관영통신인 INA는 이번 공습으로 37명의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 부시의 전쟁/NYT“강력한 모래폭풍 작전차질 우려”

    미국의 지상작전이 본격화된 가운데 다음주부터 이라크에 강력한 모래폭풍이 몰아칠 것으로 보여 지상작전에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뉴욕타임스가 21일 보도했다. 타임스는 기상전문가들의 말을 인용,24일 밤부터 이라크 남부와 쿠웨이트,사우디아라비아에 시속 50m가 넘는 모래폭풍이 불어 연합군의 지상작전은 물론 전폭기공습 역시 지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기상학자들은 “이번 모래폭풍은 매우 강력해 풍속과 규모에서 지난 19일 쿠웨이트를 뒤덮은 모래폭풍의 두배가 넘는다.”며 “25일 모래폭풍이 절정에 이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취재 전쟁 이번 이라크전에서 예상과는 달리 미국의 NBC-TV가 CNN 등 경쟁사들을 제치고 전쟁 개시를 가장 먼저 알리는 등 기선을 잡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NBC·내셔널 지오그래픽TV와 동시 계약한 피터 아넷이 바그다드에 남은 덕분으로 공중파 라이벌인 ABC보다 10분 빨랐다. CBS는 당초 바그다드에 잔류시키려던 라라 로건과 스태프 3명을 철수시켰다.CNN은 닉 로버트슨 특파원과 PD가 남아 91년 걸프전에이어 또 다시 특종을 노렸지만 전화보도에 그쳤다. ●비행기 격추 포상금 이라크 관영통신인 INA는 후세인 대통령이 적군의 비행기를 추락시키는 사람에게는 1억디나르(약 5만 5000달러)의 포상금을 내놓았다고 보도했다. ●후세인 아들 사망설 미·영 연합군의 20일 바그다드 공습에서 정밀폭탄 2개가 사담 후세인 대통령 거처에서 터졌으며,이로 인해 후세인의 장남 우다이가 사망했다고 워싱턴 타임스가 21일 미 관리의 말을 인용,보도했다. 이 신문은 미 관리의 말을 인용,전날 미 F-117 스텔스 폭격기에서 정밀폭탄 2개가 투하된 건물에서 후세인 대통령이 군사령관들과 그의 두 아들인 우다이,쿠사이 등 이라크 지도자들과 회의를 가졌음이 확실하며 이날 폭격으로 후세인의 장남 우다이가 사망했다는 정보 보고들이 있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그러나 우다이의 사망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지운기자 jj@ ◆이틀째 전황 ▲다국적군 이틀째 바그다드 공습.대통령궁 등 지도부 집중 타격 ▲다국적군 이라크군과 첫 지상교전.미군측 사상자 발생. ▲미·영군 이라크 남부 진격 사막활주로 장악.이라크 제2의 도시 바스라 포위. ▲영국,이라크 남부 유전지대 알 포 반도에 교두보 마련 ▲다국적군 이라크 북부도시 자호 공격 시작 ▲터키 의회,미·영국군의 터키 영공 통과와 이라크 북부지역에 터키군 파병 승인 ▲이라크 난민 요르단·이란 도착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 국영 TV출연 항전 재다짐 ▲미 해병대 소속 수송 헬기 1대 쿠웨이트에서 추락,미·영군 16명 사망 ▲이라크 남부 유전에 방화
  • 부시의 전쟁/ 파병 어떻게...의무·공병대 700명선 파견

    이라크전이 20일 개전됨에 따라 우리 군의 파병 규모 및 시기·절차 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투병 파견은 검토 안해 정부는 전쟁이 발발할 경우 이라크 현지에 비전투 요원인 공병부대원 500∼600명을 파병한다는 계획을 이미 세워 둔 상태였다.20일 의료부대의 파병 필요성이 추가로 제기됨에 따라 150명가량의 의료부대원도 함께 보내기로 결정했다.파병시기는 5월 중순 정도가 예상된다.전투병력이 아닌 전후 질서 확립 및 복구 지원의 성격이 강한 부대여서 파병시기가 늦은 것은 아니란 게 국방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국민 정서에 반하는 전투병 파병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미국 역시 한국내 반미정서와 반전여론 등을 감안,전투병 파병 요청은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후복구가 주 임무 1개 대대급 규모인 공병부대는 주로 전후 복구와 수습 임무를 담당하게 된다.현재 정부가 아프간에 파병중인 의료부대(96명)보다 많은 규모인 의료지원단은 야전에서 후송되는 사상자를 위한 의료 지원 활동에 나선다. 정부는 파병 이외에도 난민구호와 주변국을 위해 약 500만∼1000만달러가량을 지원할 계획이다. 정부는 파병을 위해 이날 노무현 대통령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소집,이같은 내용을 의결했고 앞으로 국무회의와 국회 동의 절차 등을 밟을 계획이다.이라크 파병에 대해서는 여야 정치권에서 이미 합의가 이뤄진 상태여서,절차 이행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5월 중순이후 출국 전망 국방부는 국회 동의가 이뤄지는 것과 함께 해당 군(육군)에 파병 부대 구성 등과 관련한 지침을 내려보내고,해당 군은 지원자 위주로 파병 장병을 선발해 부대를 구성할 예정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우리 군 당국은 아프간전에 해·공군 수송단과 의료지원단에 이어 중대(150명)급 공병부대를 파병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이번에도 국회 동의 등 요건이 갖춰지면 언제든 실행할 만반의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파병 부대 부대원들은 경기도 광주의 특전교육단에서 약 3주간의 현지 적응 훈련을 거치게 된다.이같은 일련의 과정을 모두 거치는 데는 7∼11주가 걸릴 것으로 보여 실제 파병은5월 중에나 이뤄질 것으로 국방부는 전망하고 있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부시의 전쟁/美, 첫날 왜 융단폭격 안했나...개전초 특이점과 향후 전망

    20일 시작된 이라크전의 초전 양상의 의미는 무엇이며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 지 다양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1990년 걸프전과는 여러 측면에서 비교도 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견해다.우선 최첨단무기의 등장으로 미군의 화력이 10여년 전에 비해 월등히 강해진 점을 첫번째로 꼽았다.대한매일 명예논설위원인 군사 전문가들의 분석을 싣는다 ●노계룡 국방연구원 책임연구위원(군사전략) 미국과 이라크간의 전쟁은 1990년의 걸프전과는 다른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미국의 무기체계와 전략이 걸프전 당시와는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달라졌기 때문이다 걸프전 때는 전쟁 개시와 함께 미국의 대규모 공습이 시작됐으나,이번에는 대규모 폭격이 보이지 않는다.그것은 정밀유도미사일(PGM·Precise Guided Missile)체계 때문이다.걸프전 당시에 비해 미사일의 정확도와 거리,폭발력이 엄청나게 커졌으며 첨단기술까지 결합돼 적게 쓰고도 큰 타격을 줄 수 있다. 미국은 전쟁 개전과 동시에 이라크 핵심 지역에 지상군을 투입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화생방 공격 가능성을 막기 위해서다.특수부대가 이라크의 화학전 부대를 무력화하는 동시에 공중여단(낙하산부대)이 투입될 것이며,이어 쿠웨이트 등지로부터 지상군이 바그다드로 진주할 가능성이 높다. 바그다드에서의 시가전이 이번 전쟁의 양상을 결정할 것이다.걸프전 당시 미국 등 연합군은 쿠웨이트를 회복하는 데 중점을 뒀기 때문에 바그다드까지 군사를 진격시키지 않았다.그러나 이번에는 미국의 전쟁 목적이 후세인 정권을 전복하는 것이기 때문에 바그다드 점령이 최우선 과제이다. 미군이 바그다드 시 전체를 파괴하지 않는 이상 이라크 군의 게릴라전을 격파하는 데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수 있다.따라서 미국은 심리전을 강화하고 있으며,시가전이 시작되면 이라크 수비대의 절반 이상이 투항할 가능성이 크다. ●김철환 국방대 교수(무기체계학) 지나간 세월 만큼이나 이번 전쟁은 90년 걸프전과 성격,무기면에서 판이하게 다르다.20일 미·영 연합군의 첫 이라크 공격은 예상과 달리 비교적 ‘조용하게’ 이뤄졌다.이는 당초 전쟁 계획을 바꿀 정도로 솔깃한 정보가 입수됐기 때문으로 본다.군의 관측으로는 우리 시간으로 20일 자정에서 21일 새벽 1시에 대규모 공격을 시작할 것이라는 것이었다.그러나 앞서 20일 오전 11시35분쯤 공격이 시작됐다.후세인이 어느 건물에 있다는 긴박한 정보가 들어왔을 가능성이 높다.따라서 정밀 폭격이 가능한 크루즈 미사일 20기를 통해 목표물에 대해 국지적 선별 공격을 퍼부은 것이다.따라서 21일 새벽 본격 전쟁에 돌입,최첨단 무기를 선보이며 대규모 공격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이미 특수부대는 투입됐을 것이며,하루 이틀 지난 뒤 지상군을 투입할 것이다. 강력한 전력을 통한 ‘속전속결’이 이번 전쟁의 키워드다.비행기·잠수함·구축함 등에서 다양하게 발사할 수 있는 크루즈 미사일을 비롯,유도키(Key)를 부착해 정밀도를 높인 ‘제이 담’(J-dam) 폭탄,사람의 눈과 귀를 멀게 하면서 장비의 무력화를 꾀할 수 있는 e-폭탄 등을 쏟아부을 것이다. 그러나 속전속결의 복병은 있다.이라크가 미·영 연합군의 무기 전력과 전투병력의 우수성을 이미 파악하고있기 때문에 바그다드 시가전을 유도할 수 있다.쿠르드족과 시아파 근본주의자들,공화국 수비대와 시가전을 치를 경우 상황은 어려워질 수 있다.민간인도 부담이다.이와 함께 6월부터 시작되는 혹심한 더위와 한치 앞을 볼 수 없게 만드는 모래 폭풍은 전투력을 반감시킬 수 있는 요인들이다. ●심경욱 국방연구원 연구위원(이라크전쟁 저자) 개전 초기 이뤄진 폭격의 화력이 약해보이는 것은 일단 걸프전 등 과거보다 미군의 화력이 우수해진 것과 무관치 않다.하지만 대규모 폭격을 앞둔 사전 정지작업의 성격일 수도 있다.최초 공격 이후 하루 만에 그야말로 초강도의 ‘융단폭격’을 가할 가능성도 있다.정밀 유도탄의 정확성이 크게 높아지고,e-폭탄 등 첨단 무기가 등장했다.과거 걸프전에서 전력목표물을 하루에 100개까지 조준했다면,지금의 미국 무기체계로는 2시간이면 족하다. 하지만 이같은 미국의 공격에 만만히 당할 이라크가 아니다.미국의 공격에 대해 예상을 완전히 벗어나는 ‘비대칭적’인 대응을 할 것이 분명하다. 이라크는 이스라엘 등에 미사일 공격을 감행,범아랍권 국가들을 ‘동맹’으로 끌어들이려 할 가능성도 있다.이라크가 스스로 자신들의 댐을 폭파시켜 미군의 바그다드 진입을 더디게 만들 가능성도 점쳐진다.생화학 무기 사용 가능성도 매우 높다.이미 쿠르드족에게 생화학 무기를 사용한 바 있기 때문이다.이라크로서는 전쟁을 장기전으로 이끌어 미국의 인명피해를 크게 함으로써 세계에 반전여론을 조성하고자 할 것으로 보인다.결국 이번 전쟁은 미군의 바그다드 점령과정에서 후세인의 대응 정도와 미군 사상자 발생정도 등이 전황을 가늠하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조승진기자
  • 이라크전 신드롬 -””경제 불안’금.생필품 사재기 “”다음 타깃은 北아니냐”” 술렁

    이라크전은 우리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미국의 이라크 공격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경제적 불안과 한반도 안보 상황에 우려를 나타내는 시각이 확산되고 있다.정부의 이라크전 지원 방침을 둘러싸고 여론이 찬반 양론으로 나뉘고 있으며,일부 시민들은 불안감에 금과 생필품을 사재는 등 ‘전쟁 신드롬’에 빠져들고 있다.전문가들은 “우리 사회가 부담할 전쟁 비용은 제2의 환란을 맞을 정도로 엄청날 수 있다.”며 차분하고 주도면밀한 대책을 호소했다. ●이라크전 파장은 어디까지 학계에서는 이라크전이 국내 경제와 북핵 위기에 미칠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는 다각적인 방안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고려대 경영학과 이필상 교수는 “가뜩이나 국내 경기가 어려운데 전쟁으로 추가 부담까지 지게 됐다.”면서 “유가상승에 따른 물가불안과 불안심리 확산,소비심리 위축으로 경제의 성장잠재력 상실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연세대 사회학과 김동노 교수는 “다음 타깃은 북한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면서 “이라크전이 북핵위기로 이어져국가신용등급이 하락하게 된다면 외국자본이 급속히 빠져 나가면서 제2의 IMF 환란이 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그는 “노무현 대통령이 정치철학과 현실논리 사이에서 명확한 입지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라크전이 북핵위기로 이어지지 않도록 정부가 적극적인 해결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참전과 반전,엇갈리는 여론 우리 정부의 이라크전 지원 방침은 성급한 결론인가 아니면 불가피한 선택인가.이 같은 논쟁은 보·혁간의 이견으로 표출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중앙대 공공정책학부 유현석 교수는 한·미관계의 특성과 현실론을 제기했다.유 교수는 “이라크전은 한·미동맹 관계에 대한 새 정부의 첫번째 시험대”라면서 “북핵문제에 발언권을 갖기 위해서는 미국과의 관계를 어떻게 풀어 나가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전쟁에서 중립적 입장을 밝히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면서 “도덕적 비난은 있을 수 있지만 외교는 윤리나 명분이 아닌 현실이라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부 보수 성향인사들은 더욱 적극적인 개입을 요구하고 있다.강영훈 전 국무총리와 황장엽 탈북자동지회 명예회장,김상철 전 서울시장 등이 참여한 ‘자유통일국민대회’는 “한국 정부가 전투부대를 파견하는 등 적극 참전할 것”을 주장했다. 반면 시민·사회단체는 반전을 외치며 정부의 이라크전 지원 방침 철회를 촉구했다.한총련은 ‘반전 행동지침’을 마련,미 백악관·국무부 사이트를 상대로 사이버 시위를 벌이기로 했다. 35개 여성관련 단체로 구성된 ‘반전평화 여성행동’은 19일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이라크 침공과 한국군 파병을 반대하는 여성들의 외침’ 행사를 가졌다.전국 250여개 환경·소비자·여성단체로 구성된 ‘에너지시민연대’와 서울대·연세대·이화여대 등 대학가도 반전 운동에 가세했다. ●확산되는 ‘전쟁 신드롬’ 18일 한 돈쭝에 도매가 5만 4300원이던 금값은 19일 오후 5만 4600원으로 올랐다.종로4가에서 금 도매업을 하는 조모(45)씨는 “경기가 불안하면 믿을 수 있는 건 금밖에 없기 때문에 수요가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유학알선업체인 세계유학정보센터 관계자는 “환율이 더 오르기 전에 미리 송금을 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문의 전화가 하루에 10통 이상 온다.”고 밝혔다. 무역회사에 다니는 최낙원(29)씨는 “대미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로서는 전쟁이 장기화되면 수출에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면서 “기름값과 물가가 오르면 서민 생활이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걱정했다. 연세대 심리학과 황상민 교수는 “이라크전에 참전할 국군 공병대에서 사상자가 발생하거나 과도한 전쟁 분담금으로 세금을 많이 내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국민들은 이번 전쟁을 더욱 직접적이고 충격적인 현실로 받아들이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구혜영 유영규 이세영 이두걸기자 koohy@
  • ‘의로운 죽음’ 범위 늘린다...의사상자 인정 기준 확대

    지난해 여름 친목계원들과 함께 강원도의 한 바닷가로 휴가를 갔던 A씨는 일행 중 한 어린아이가 급물살에 허우적거리는 것을 보고 뛰어들었다가 안타깝게 빠져나오지 못하고 숨졌다.A씨는 그러나 의사상자(義死傷者)로 인정받지 못했다.통상 친구나 아는 사람을 구하는 것은 도덕적인 의무로 당연시하는 현행 심사위원회의 판단기준 때문이다. 보건복지부는 이런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관련법률인 ‘의사상자 예우에 관한 법률’을 고쳐 의사상자를 크게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현행 법률상 의사상자는 ‘타인의 생명,신체 또는 재산의 급박한 위해를 구제하다가 사망하거나 부상한 자’로 정의돼 있는데 이를 구체화할 계획이다.예컨대 타인의 범위를 ‘친·인척이 아닌 자’식으로 구체적으로 정의하고,1∼6등급으로 돼 있는 의상자의 기준처럼 의사자의 기준도 ‘준의사자’를 포함해 3∼4등급으로 세분화하는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정부안이 확정되면 공청회를 거쳐 올 가을 정기국회에 개정안을 제출한다는 복안이다. 현재 의사상자는 ‘의사상자 심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결정한다.98년 36명,99년 35명,2000년 22명,2001년 27명,지난해에는 11명이 의사상자로 인정됐다.지난해의 경우 35건을 심사했지만 11건이 선정되는 데 그쳤고,2001년은 58건중 27건이 선정됐다.의사자로 선정되면 올해 기준으로 기본연금월액의 240배인 1억 5408만원의 보상금을 받게 된다. 김성수기자 sskim@
  • 긴장고조 이라크 주민표정 “나와 7명의 아들 죽을 각오 돼있다”

    이라크에 대한 미국의 공격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이라크 당국은 바그다드 인근 마을 주민들에게 참호를 팔 것을 지시하는 한편 총기를 지급하고 군사훈련을 실시하는 등 항전태세를 갖추고 있다.외신들은 바그다드 시민들은 명분이나 도덕적으로 미국보다 우위에 있다며 그 어느때보다 결사항전 의지가 드높다고 전했다. ●아이들까지 결사항전에 나선 바그다드 지난달 사담 후세인 대통령 주재로 열린 주지사회의에서 이번 전쟁을 ‘성전’으로 규정하고,미·영군의 헬기를 격추시킬 특공대와 ‘자살특공대’를 편성했다.정부 건물 옥상에는 지대공포들이 설치돼 바그다드시 전체가 하나의 견고한 요새로 변하고 있다. 바그다드 시 외곽의 마을들도 저지선 구축에 나섰다.집권 바트당 명령에 따라 마을 주변에 방어용 참호를 파고 마을 주민들에게는 기관총이 지급됐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보도했다. 9남매를 둔 35세의 트럭 운전자인 나흐잔 칼리파 자밀은 “북쪽에서 진격해오는 미군을 저지하는 것이 임무”라며 “나와 내 아들들(7명)은 모두 죽을각오가 돼 있으며 신도 우리편”이라고 비장한 목소리로 말했다.10∼18세인 아들들에게 총기 다루는 법을 가르쳐주고 있다. 주민들중 10세이상 남자는 모두 1주일에 두번씩 실시되는 군사훈련에 참석하라는 통보가 내려졌다.회교 사원에서는 연일 미군과 이스라엘에 대항해 싸우라며 독려하고 있다. 엔지니어인 만 분니(35)는 한달 뒤 미군이 시내를 순찰하는 모습을 상상해본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만약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그건 우리 모두가 죽었다는 뜻일 것”이라고 되받았다. 바그다드대학 모하메드 머드헤파 에드하미 교수는 “미국이 이라크를 공격하는 것은 ‘늪’으로 빠져드는 것이며 예상보다 훨씬 많은 사상자를 낼 것”이라며 장기전을 경고했다. ●쿠웨이트에는 사상 최대 종군기자단 현재 걸프지역에는 600∼700대의 미 전투기가 배치돼 이라크군이 정확한 공격 개시시점을 혼동하도록 하루 수백차례씩 초계비행을 실시하고 있다. 이라크 공습을 총지휘할 마이클 모즐리 미 공군 중장은 최근 수개월간 계속된 미·영군의 공습으로 미국이 파악한 이라크 남부의 지상 방공시설은 모두 파괴됐다고 밝혔다.문제는 남아있는 이동식 지대공포와 미사일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라크 접경국가인 쿠웨이트 시티는 때아닌 전쟁특수를 누리고 있다.현재 미국과 전세계에서 모여든 622명의 기자들이 종군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미군 주도의 프레스센터가 설치된 쿠웨이트 시티의 힐튼호텔에서는 위장복 차림의 예비군들이 기자들에게 방독면을 지급하기 위해 머리 치수를 측정하고 있다.부대 배속에 앞서 미군은 종군기자들에게 50개 항목에 달하는 2쪽짜리 기본원칙 합의문을 배포하고 서명을 요구하고 있다. 쿠웨이트 정부는 국민들에게 만약의 사태에 대비,방독면을 구입하고 집안에 대피장소를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방독면 1개 값은 미화 150달러까지 치솟았다.겉으로는 크게 동요하지 않는 것 같지만 풍선 터지는 소리에도 쇼핑몰이 순식간에 패닉상태에 빠지는 등 쿠웨이트 국민들은 불안감에 떨고 있다. 김균미기자 외신 km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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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세계 이마트는 황사철을 맞아 ‘봄 황사 상품 기획전’을 열고 있다.기획전의 주요 제품은 차안의 공기를 상쾌하게 해주는 자동차용 공기 청정기를 비롯해 화장품,청소용품,주방용품 등이다.이밖에 가그린과 물티슈 등도 마련돼 있다. ●하나니트(대표 진병하)는 발의 피로감을 덜어주고 악취 제거·혈액순환 등의 다양한 효과가 있는 ‘기능성 양말’을 개발,판매에 들어갔다.기능성 양말은 면 양말 바닥에 옥과 은,동을 지름 3㎜ 크기의 둥근 알약처럼 특수 제작해 300개를 부착했다.이 덕분에 기능성 양말은 올록볼록한 엠보싱에 의해 발에 지압효과를 줌으로써 발의 피로감을 줄인다.옥·은·동이 가지고 있는 물질적인 특수성으로 원적외선 방출,살균,악취 제거,곰팡이균 생성 억제,혈액순환,신진대사 촉진 등의 다양한 효과도 볼 수 있다.향기를 첨가하여 40회를 세탁해도 은은한 향기가 지속된다.한켤레에 5000원.(02)-564-1442. ●작가클럽(www.weddingsajin.com)은 최근 고객들이 원하는 사진 작가를 선택해 추억에 남을 만한 결혼 사진을 촬영해주는 결혼사진 상품을 개발,서비스를 하고 있다.작가클럽의 결혼 사진 상품은 소속 사진 작가의 작품과 비용 등을 인터넷에 공개함으로써 고객이 본인의 취향과 금액에 맞춰 가장 원하는 사진 작가를 지정,촬영을 의뢰해 고객들의 만족도를 높인 것이 특징. ●CJ㈜는 흰쌀밥처럼 부드러운 ‘발아현미 햇반’을 출시했다.발아현미 햇반은 CJ쌀가공센터가 3년간 자체 개발한 발아과정을 통해 기존 현미의 거친 맛과 소화가 어려운 단점을 극복했으며 50%의 발아현미를 함유했음에도 불구하고 흰쌀밥처럼 부드럽고 영양이 풍부하다고 CJ측은 설명했다.희망소비자가는 1개(210g)에 1900원.(080)850-1200. ●한국인삼공사는 홍삼,구기자,복분자 등을 주성분으로 한 성기능 개선제 ‘레드맥스’를 출시한다.대덕연구단지 한국인삼연구소가 개발한 레드맥스는 남성 성기능 강화에 효과가 큰 홍삼에 한방에서 강장,강정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복분자·구기자·오미자·사상자·토사자 등 5자를 복합처방한 천연 홍삼복합제제로 부작용이 없는 것이 특징이라고 공사측은 밝혔다.한달분 70㎖,60포.소비자 가격은 28만원.(080)041-0303.
  • 필리핀공항 폭탄테러 19명 사망

    |다바오(필리핀) AFP 연합|필리핀 남부 다바오의 공항에서 3일 오후 5시15분(한국시간 오후 6시15분) 강력한 폭발사고가 발생,최소한 19명이 숨지고 150명 이상이 부상했다고 필리핀 관리들이 밝혔다. 그러나 다바오의 DXDC라디오는 사망자 수가 30명에 달할 것으로 보이다고 보도했다.이같은 DXDC라디오의 사상자 수 보도는 즉각 확인되지 않고 있다. 또 이 사고 직후 다바오의 버스 터미널에서도 강력한 폭발사고가 일어나 3명이 다쳤다.필리핀군은 이번 테러가 모로이슬람해방전선(MILF)에 의해 저질러진 것으로 보고 있다.
  • 대형사고로 본 우리사회/ 고도성장 ‘채찍’… 안전장치 ‘파열’

    대구지하철 참사는 방화범이 저지른 것이지만 그 대처과정에서 보여준 미숙함은 과거 숱하게 빚어진 우리 사회의 대형사고와 여러 면에서 비슷하다.안전무시의 성장위주 사회가 또한번 총체적 안전 불감증을 드러낸 것이다.서울대 사회학과 장경섭 교수가 한국을 ‘복합위험사회’로 규정하고 그 해결책과 함께 안전 확보에 따른 딜레마를 진단해봤다. 대구지하철 화재 참사는 로또복권에 당첨되는 것 만큼이나 어려운 확률적 가능성이 현실화된 사건이다.방화범 문제는 접어두더라도,객차의 의자·바닥·천장을 온통 가연재로 설치한 일,화재가 났을때 승객 대피를 오히려 차단하는 지하철 역사,화재 경보를 무시한 상황통제실,화재 이후 기관사와 상황통제실이 함께 보여준 무대책 등이 겹쳐 일어났다.화재 경고를 무시한 또다른 열차의 진입과 실질적 승객 감금 행위,상황통제실의 계속된 무대책과 기관사 도주 유도 등도 가세했다.이 가운데 한가지만 막았어도 200여명이 극도로 비참하게 목숨을 잃는 비극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런 비(非)상식적인 일들이한꺼번에 터진 것을 그저 대구 시민들만의 불운으로 돌릴 수는 없다.한국인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각종 비상식의 확률이 얼마나 높은 것인지는 대구지하철 화재뿐 아니라 그동안 끊임없이 발생한 대·소형 안전사고들에 의해 입증되었다.성수대교·삼풍백화점 붕괴,대구·서울지하철 공사장의 폭발사고 등 초대형 구조물 사고가 잇따랐으며 교통사고율,산업재해율 등 일상적 안전사고 발생률이 세계 최고 수준에 올라가 있다.일전에 인천 씨랜드 화재참사로 어린 자녀를 잃은 한 올림픽 메달리스트는 분노를 억누를 수 없어 메달을 반납하고 외국으로 이주하기까지 했다. 이런 갖가지 위험요소로 시민의 안전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위협받게 되자,서구의 ‘위험사회’(risk society) 논의가 한국 지식인들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서구에서도 두 세기를 넘는 지속적 산업화와 경제성장으로 얻은 물질적 풍요의 이면엔 사고와 재난의 일상화라는 반갑지 않은 현상이 나타났다.서구인들은 원자력 관련 사고에서 유전자조작 식품까지 발전의 결과로 치러야 할 엄청난 비용에 직면해 있다.사고와 재난들이 더이상 우발적 사건이 아니라 일정한 확률로 발생하는 ‘일상성’의 한 부분이라는 지적이 위험사회론이다. 초고속산업화를 통해 단기간에 선진국 대열에 발을 들인 한국은 위험사회 증후군 역시 앞당겨 경험하고 있다.그런 한편 초보적 안전관리의 미비로 후진국형 재해들도 계속된다.장마때면 하천관리가 소홀한 도시들이 수중에 잠기고,난개발로 인한 산사태로 마을들이 흙더미에 묻히는 일이 반복된다.건설만 하고 관리는 하지않는 수많은 죽음의 도로들에서 만취 기사가 과속 운행한 대형버스들이 전복,수십명의 사상자를 내는 일이 이어진다. 일상화된 비리와 탈법 속에서 부실시공된 건축·구조물이 붕괴되어 수많은 인명이 희생되는 ‘날림 사회형’ 재해가 널려있다.무엇이든 단기간에 최대한 건설·생산하고 소비하려다 보니 갖가지가 압축적으로 경험되는 ‘폭증 사회형’ 재해도 잇따른다.이런 재해들은 한국의 독특한 발전경험과 결부된 ‘한국형’ 재해다.한국은 선진국형,후진국형,나아가 한국 특유형의 갖가지 위험 요인이 동시에 작용하는 ‘복합 위험사회’가 돼가고 있다.이 가운데 한국형 재해들이 특히 문제이다. 증사회형 위험은 한국의 근대화가 ‘외연적 경제성장’ 아래 짧은 기간 엄청난 경제·사회적 변화를 거치면서 이뤄진 때문이다.생산과정의 효율성·안전성을 개선하기 보다 노동력과 자연자원을 착취하는데 급급하다보니 재난과 오염이 급증한다.외연적 성장전략이 주효해 생산·건설·소비·교환활동이 세계에서 유례없이 급증했다.경제 활동량에 대한 안전사고의 발생확률이 일정하다면 경제활동이 늘어난 만큼 안전사고도 늘 수 밖에 없다.그런데도 안전문제 대처는 뒤로 미루고 경제성장에 따른 이윤·소득·세수 증가만 누리겠다는 일종의 ‘선(先)성장,후(後)안전’의 태도가 만연해 있다. 제·사회활동의 폭증에 따라 위험이 비례적으로 증가하는 것을 막으려면 활동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물리적 시설과 장치의 확충뿐 아니라 조직·문화적 관리역량도 함께 성장해야 한다.그러나 이 관리역량은 답보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다.일종의 ‘문화지체’(cultural lag)다.이는 생산라인처럼 가동시간을 늘리거나 속도를 높여서 일시에 보강될 수 있는게 아니다.개인적으로나 집단적으로 상당기간의 학습·훈련·적응이 필요하다.조직·문화적 역량이 갖춰진 상황에서도 활동이 증가하면 안전사고도 따라 늘 수밖에 없는데,역량도 갖춰지지 못한 한국사회에서는 안전사고의 더욱 심각한 폭증이 우려될 수 밖에 없다.위험폭증의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급격한 산업구조 및 생활양식의 변화 자체가 위험과 재난의 폭증을 추가로 야기한다. 경제발전 과정에서 형성된 독특한 ‘속도 효율(speed efficiency)’ 문화의 이면에는 일종의 날림사회형 위험이 급증하게 됐다.일정 수준의 국가경제 성장과 국민소득 향상,특정한 국가시설의 건설을 최단시일내에 이룩하는 것이 집권정부 업적의 증표가 되면서 속도 효율에 대한 광적인 집착이 나타났다.기업 차원에서는 폭발적 경제성장과 산업구조변화에 대응해 가급적 개별 사업들을 최단시일내에 마무리짓고 서둘러 다음 사업기회를 포착해야 한다는 기업 성장전략이 만연했다.무모한 납기 및 공사기간 단축을 최선의 경영성과로 여기는 속도 효율의 문화였다. 정부와 기업의 속도 효율에 대한 집착이 안전문제에 대한 담합적 부실을 야기했다.국가적 수출 실적을 달성하기 위해,생산업체들이 산업안전 규정을 어기면서까지 풀(full)가동되는 것을 정부는 규제는 커녕 은근히 독려했던 것이 사실이다.심지어 대형교량 등 기간시설을 앞당겨 완공하기 위해 기업들을 재촉하는 것이 정부의 관행이었다.기업들도 이를 싫지 않게 받아들였다.설사 심각한 안전사고가 발생하더라도 기업인등 관련자에 대한 사법처리는 언제나 ‘산업유공자에 대한 예우’를 갖췄다. 령 만능주의 풍토 속에서 주로 정부에 의해 만들어진 법령과 규정들은 제대로 지켜지기만 한다면 산업 및 생활 현장에서의 안전을 획기적으로 제고할 수 있는 대목도 많다.하지만 현실적으로 무시되거나 느슨하게 적용되는 것을 전제로 만들어진 법령과 규정들이 엄격하게 준수될 때 이또한 여러가지 예기치 못한 문제들을 만들어 낼 수 있다. 기업조직과 사회체계의 맹점을파악한 버스 운전사,지하철 노동자,통신회사 노동자 등은 준법투쟁이라는 상징적이면서도 효과적인 투쟁전략을 통해 자신들의 권익을 보호하려 했다.그런데 준법투쟁을 통한 노동자들의 목표가 작업 안전성의 제고보다는 임금인상 등 다른 권익의 확보에 더 치중한다는 데 사회적 딜레마가 있다.결국 노사는 탈법 운행에 담합한 셈이다. ◆해결책 없나 한국인들은 선진국형,후진국형,한국특유형 재해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는 복합적인 위험사회에 살고 있다.따라서 안전사고의 예방과 대처가 어느 사회에서보다 중요하다.국가의 안전보장 및 관리업무가 국정의 최우선 사안의 하나이며,시민들과 기업들은 이에 적극적으로 협조함과 동시에 자체적인 안전제고 노력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생산노동자,농민,여성,아동,노인 등 자기보호 능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사회·경제적 약자들이 안전사고의 피해도 집중적으로 입게 되는 이중적 불평등의 문제도 국가적 차원에서 대처해야 한다.이들은 그동안의 보수적인 정치·경제질서 속에서 자신들의 권익을 보상받기는 커녕 최근 발생한 각종 안전사고의 집중적 희생자가 되는 또다른 고난에 직면했다. 안전문제는 사회정의적 차원에서도 국가의 핵심적 공공사업의 영역인 것이다. 오염되지 않은 물과 공기를 마시고,안전하게 출퇴근·등하교를 하고 공공시설물을 사용할 수 있는 권리가 국민복지적 차원에서 보장되어야 한다.보편적 안전이 보장되는 사회를 앞당기기 위해서는 국가관료,기업인,전문가,시민 개개인의 도덕적 각성과 문제의식 확립뿐 아니라 국가적 차원의 발전이념을 재정립하는 것이 요구된다. 각종 사회적 위험 요인은 급속한 외형성장 등 물질적 팽창에 치중한 나머지 안전관리 소홀의 결과로 나타난 현상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안전복지 차원에서 경제발전의 공과를 재평가하고 국가와 사회의 발전노력을 재조정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최근 환경운동에서 제기한 ‘녹색 국민소득’(green GNP),‘녹색 급부’(green payments) 개념처럼 안전국민소득,안전급부 개념의 도입을 정책적으로 검토해봐야 할 것이다. 경제활동에 수반되는 심리적·육체적 안전의 위협을 감안,국민소득의 변화를 재산정하는 것이 안전국민소득이다.사회의 여러부문과 집단이 수행하는 안전제고 역할을 파악,이를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안전급부 도입도 고려할 만하다.
  • 中 강진 수백명 사망/신장 위구르… 6.8 규모

    |베이징 AP AFP 연합|중국 북서부 신장(新疆) 위구르 지역에서 24일 리히터 규모 6.8의 강진이 발생,최소한 258명이 사망하고 1000여명이 부상했으며 1000채가 넘는 가옥들이 파손됐다고 중국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지진은 이날 오전 10시3분(현지시간) 베이징에서 서쪽으로 2900㎞ 떨어진 신장 위구르 자치구 자스(伽師)시 부근에서 발생했다. 자스시 인근 카스가르(喀什喝) 지진국 관리는 “초기 집계 결과 100명 이상이 숨지고 200여명이 부상했다.”면서 “그러나 지진 발생 지역이 인구가 조밀한 곳인 데다 계속 추가 보고들이 들어오고 있어 정확한 사상자 수를 파악하기 힘들며 사망자 수는 더욱 늘어날 것 같다.”고 말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바추군의 한 마을에서만 1000채 이상의 가옥이 파괴됐다고 보도했다. 신장 위구르 자치구는 최근 지진이 빈발한 지역으로,1996년 리히터 규모 6.9의 강진으로 24명이 사망한 데 이어 97년 1월에는 리히터 규모 6.4의 지진이 발생,최소 12명이 사망한 바 있다.과거의 지진은 인구가 밀집하지 않은 곳에서일어났으나 이번에 발생한 지진은 밀집한 자스시를 강타해 큰 피해가 났다고 중국 재난관리들은 밝혔다.
  • 中 신장 위구르 지진 이모저모/ 인구밀집지 강타… 인명피해 커 학교붕괴… 학생들 수업중 희생

    |베이징 오일만특파원 외신|24일 중국 북서부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사상자가 1300여명에 이른다고 신화 등 중국 언론들이 보도했다.지난 1949년 이후 이 지역에서 발생한 최대의 지진 피해이다. 중국 정부는 구조대책반을 구성하고 군 의료대를 현지로 급파하는 등 기민한 대응에 나섰다.후진타오(胡錦濤) 당 총서기와 주룽지(朱鎔基) 총리 등 당 지도부는 사건 직후 자스시 당위원회로 전화를 걸어 “음용수와 주택,난방문제 등을 최우선으로 해결,피해를 최소화하라고 지시했다.”고 관영 CCTV가 전했다. ●50여년만에 최악의 지진 피해 지진은 이날 오전 10시3분(한국시간 오전 11시3분) 베이징(北京)에서 2900㎞ 떨어진 신장 커션(喀什)지구 자스(伽師)현,바추(巴楚)현 등에서 발생해 일대의 가옥 1000여채와 학교가 무너졌다. 지진 피해는 진앙지인 자스와 바추를 비롯해 아라건(阿拉根) 등의 지역에서 심했다.특히 학교 건물이 지진으로 무너지는 바람에 수업 중이던 학생들이 대부분 희생됐다. 가까스로 지붕이 무너지기 직전 가족과함께 집 밖으로 대피한,바추현에서 정미소를 운영한다는 주밍첸은 마을 주민 1000명 중 100여명이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신장 지진국은 진앙지가 북위 38.95도,동경 77.2도라고 밝히고,지진 피해지역은 통신이 발달하지 않아 피해규모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희생자가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베이징의 중앙 지진국과 위구르 자치구 지진국 관계자도 “리히터 규모 5.0의 여진이 발생하는 등 지각이 불안정해 사망자 수가 증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키르기스스탄,타지키스탄 국경 부근에 위치한 자스시 일대는 소수민족인 위구르족이 주로 거주하는 지진 빈발지역이다. ●여진·추위로 피해주민들 삼중고 “혼돈 그 자체이다.주변의 집들이 대부분 무너졌고,전기도 끊겼다.난방이 되지 않아 추위에 떨고 있다.” 외신을 타고 전해진 현지 상황이다.이번 지진은 인구가 밀집한 바추현을 강타,인명피해가 컸다. 특히 지진이 발생한 오전 10시쯤 주민들 대부분은 아침 식사를 하거나 아직 잠자리에 있어 피해가더욱 컸다.중국은 전역이 동일시간대에 해당되지만 중국 북서쪽에 위치한 신장 위구르 자치지역의 일출시간은 베이징보다 훨씬 늦다.베이징보다 수시간 늦게 하루가 시작된다.피해지역 주민들은 여진이 일어날까봐 영하 10도의 추위에도 불구하고 집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밖에서 떨고 있다. 한편 주민들이 대부분 회교도들로,시신을 수습한 유가족들은 사망 당일 장례를 치르는 위구르지방의 풍습에 따라 구조작업이 한창인 가운데 서둘러 장례식을 치르고 시신을 매장하는 모습이 더러 눈에 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oilman@
  • 대구 지하철 참사/‘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조심

    수백명의 사상자를 낸 대구 지하철 화재 참사로 온 국민이 충격에 휩싸여 있다.이처럼 생명을 위협하는 불의의 사고를 겪으면 사람들은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Post Traumatic Stress Disorder)란 증후군을 보일 수 있다. 삼성서울병원 정신과 홍성도 교수는 “대화재나 뉴욕 테러사건,삼풍백화점 붕괴,여객기 괌 추락 같은 큰 사고의 생존자나 피해자의 유족들은 정신적 후유증으로 큰 고통을 겪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PTSD 환자들은 크게 세 가지 증상을 보인다.먼저 사고 당시 상황을 잊지 못한 채 반복 기억하고 경험하게 된다. 또 사고와 관련된 것을 적극적으로 피하려는 행위와 생각에 집착하기도 한다. 아울러 수면 장애나 짜증·불안·놀람과 같은 정신적 충격을 거르지 않고 드러내며,극도의 분노를 폭발시키기도 한다. 이같은 증상은 특히 어릴 때 감정적 외상을 받은 경험이 있거나,의존성·편집성·경계형 성격의 소유자에게 잘 나타나기 때문에 주변에서 각별하게 살펴봐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충고한다.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가의심되는 증상이 한 달 이상 지속될 경우엔 전문의를 찾아 정신적 치료를 받아야 한다. ‘차차 나아지겠지.’ 하고 방치할 경우 우울증이나 망상·공황장애 등 심각한 정신질환으로 진행될 수 있다. 또 정신적 충격에서 벗어나기 위해 약물이나 알코올을 남용하다가 중독에 빠질 수도 있다. 이 장애는 조기에 증상을 파악해 대처하면 비교적 치료 효과가 높은 질환이다.증상이 가벼울 경우엔 적절한 약물 및 단기적 정신 치료로 충분하다.그러나 증세가 심하면 입원해 약물 및 정신 치료,사회복귀를 위한 재활치료를 받아야 한다. 서울아산병원 정신과 김성윤 교수는 “외상 경험을 돌이켜보고 사고 당시의 끔찍한 기억과 감정을 환자가 구분하도록 도와주는 게 중요하다.”며 “특히 가족들이 같은 피해자의 입장에서 적극적인 지원을 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임창용기자 sdragon@
  • 대구 지하철 참사/先 보상합의 後 손배소 유리

    사상자가 200여명을 넘어선 대구지하철 방화참사 사건과 관련,지하철공사의 배상책임보험 보상한도가 1인당 500만원 미만에 불과해 유족들과 피해자들이 대규모 집단소송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이 경우 소송가액만 수백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민사상의 손해배상 소송 제기는 가능하나 법원이 합의금 이상의 손해배상액을 인정하는 경우가 드물다는 견해가 많다. 사건 발생의 직접적인 원인이 용의자 김대한(57)씨의 우발적인 범법행위에서 비롯됐다는 점에서 배상책임의 주체는 불법행위자인 김씨가 된다.그러나 문제는 김씨에 대한 거액의 배상청구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결국 유족 등 피해자들이 대구시와 지하철공사의 과실을 얼마나 입증하느냐에 따라 배상액이 크게 달라질 수밖에 없다.불이 난 역구내로 뒤늦게 진입해 많은 사상자를 낸 2번째 차량의 경우 공사의 판단착오나 운행상의 미숙한 조치가 있었다면 과실 입증은 좀 더 쉬워진다. 최재천 변호사는 “소송을 염두에 두기보다는 보상 합의과정에서 충분한 위자료를 지급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안동환 홍지민기자 sunstory@
  • 지하철 선진국들의 안전대책

    미국.일본.독일.프랑스 등 지하철 역사가 오래 된 선진국들에서는 지하철 차량 내부 시설에서부터 지하역사 건설과정에 이르기까지 대형 참사의 가능성을 원천제거하고 있다. 차량과 차량 내부 시설에는 불에 잘 타지 않는 재질을 사용하는 외에 스프링클러가 완벽하게 작동되고 있고 지하역사에는 유독가스 배출 터빈이 돌아가고 있다. 그리고 어떤 비상사태에도 신속히 대처하는 중앙통제 시스템이 가동되고 있다. ◆미 국 미국,일본,독일,프랑스 등 지하철 역사가 오래 된 선진국들에서는 지하철 차량 내부 시설에서부터 지하역사 건설과정에 이르기까지 대형참사의 가능성을 원천제거하고 있다.차량과 차량내부 시설에는 불에 잘 타지 않는 재질을 사용하는 외에 스프링클러가 완벽하게 작동되고 있고 지하역사에는 유독가스 배출터빈이 돌아가고 있다.그리고 어떤 비상사태에도 신속히 대처하는 중앙통제 시스템이 가동되고 있다. |워싱턴 백문일특파원|워싱턴 일대의 ‘메트로’는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지하철 중 하나로 꼽힌다.특히 대형 터널을 연상케 하는지하철 역사는 탁 트인 조경과 환한 조명으로 범죄자들이 숨을 공간을 처음부터 제공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지하철 차량마다 비상시에 대비한 통신 수단과 장비들을 갖추고 승객들이 객차에서 안전하게 빠져나갈 수 있는 방안을 제공하고 있다.각 차량의 뒤쪽에는 지하철 운전자와 승객이 연락할 수 있는 전화 박스가 설치돼 있으며 동시에 각 지하철 역사 및 중앙의 통제시스템과 연결된다. 또한 비상 사태가 발생했을 경우 각 차량의 중앙에는 출입문을 열 수 있는 개폐 장치가 설치됐으며 문이 열리지 않을 경우에 대비한 비상장구 등도 갖추고 있다.차량간 통행은 승객들의 안전을 위해 아예 금지됐으며 비상 사태가 발생했을 경우 모든 지하철 운행은 자동적으로 중단되는 시스템도 갖췄다.동시에 지하철 차량 및 각 역사와 관내 경찰 및 소방서와의 핫 라인이 설치돼 항상 출동대기 상태로 있다.객차에는 소방화기를 의무적으로 갖춰야 하며 비상시 승객들이 철로에서 안전하게 빠져나올 수 있도록 철로 오른쪽에 특별히 고안된 ‘대피 도로’도 만들어져 있다. 승객들이 철로를 건너다니지 못하도록 외부에는 울타리가 쳐져 있으며 객차나 어떠한 차량이 울타리를 건드릴 경우 중앙 통제시스템에는 경보와 함께 운행중인 모든 지하철이 멈추도록 설계됐다. 게다가 지하철 역사는 환한 조명에다 기둥이 없는 설계로 폐쇄회로를 통해 가상의 범죄자들을 철저히 감시할 수 있게 설계됐다. 9·11 테러 이후에는 보안 요원들의 배치가 증강됐으며 특히 지난 7일 테러 경보가 오렌지 코드로 격상된 뒤로는 지하철 역사 주변에서 경찰의 순찰도 늘었다. 뉴욕타임스는 뉴욕경찰이 9·11 테러 이후 1995년 일본 도쿄에서 발생한 사린 가스 테러 기도를 연구사례로 삼아 대비책을 마련중이라고 최근 보도했다.뉴욕 경찰의 정예 특수요원인 ‘헤라클레스 팀’의 지하철 역사내 순찰과 함께 소매치기 등 각종 범죄들을 예방하는 사복요원들의 배치도 크게 늘었다. 이에 따라 90년대 초반까지 연간 2만건을 넘던 범죄는 지난해 3500건 수준으로 격감했다.그러나 워싱턴 메트로 관계자는 승객이 지하철 역사내에 총기 등의위험물질을 반입하는 것을 원천적으로 봉쇄할 수는 없다며 다만 비상사태가 발생했을 경우 사상자 수를 최대한 줄이는 시스템은 완벽히 갖췄다고 자부했다. 뉴욕의 경찰 관계자들도 총연장이 1만㎞가 넘고 468개의 역사를 통해 하루 480만명이 이용하는 뉴욕의 지하철 모든 곳을 감시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전했다.다만 경계를 강화하고 기존의 비상 시스템을 정기적으로 점검하는 것으로 사고를 예방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mip@kdaily.com ◆일 본 |도쿄 황성기특파원|일본은 75년 전인 1927년 도쿄의 아사쿠사(淺草)∼우에노(上野) 구간의 첫 지하철을 개통한 지하철의 선진국답게 안전대책도 비교적 내실있게 다져놓은 편이다. 특히 도쿄,오사카(大阪)를 비롯한 전국 11개 도시에 뻗쳐 있는 일본 지하철의 하루 평균 수송 승객이 전체 인구의 10% 정도인 1300만명에 달한다는 점에서 일본은 평소 지하철 안전대책에 세심한 신경을 쓰고 있다. 일본에서도 이번 대구 지하철 방화 사건처럼 정신이상자가 방화를 한다면 이를 저지하기는힘들겠지만,방화가 대형참사로 이어질 개연성은 한국과 비교해 현저히 낮다고 볼 수 있다.일본은 지난 1968년 지하철 히비야(日比谷)선에서 일어난 차량 화재 사고를 계기로 본격적인 지하철 안전대책 마련에 착수했다.그 이후 35년동안 일본에서는 지하철 차량의 화재사고가 없었다.일본이 지하철 차량 화재를 방지할 수 있었던 것은 차량 및 차량 내부의 재질을 불에 연소되지 않는 소재로 전면 교체했기 때문이다. 차량의 경우에는 알루미늄,좌석은 난연성(難燃性) 섬유,바닥은 난연성 수지 등 모두 불에 잘 타지 않는 소재로 만들었다.실제로 일본 소방당국이 실험한 결과,좌석에 붙은 불은 다른 곳으로 옮겨 붙지 않은 채 발화지점에서만 타다 20분 정도면 꺼졌다.이에 따라 이번 대구 사고의 참사 원인으로 지목되는 유독가스가 대량 발생할 가능성을 일본 지하철 차량에서는 근본적으로 제거한 셈이다. 한편 한국 어학연수 경험이 있는 일본 언론인은 “일본에는 플랫폼에 역무원이 나와 지하철 전동차가 역내에 들어와서 나갈 때까지 확인하며,역무원들은 반드시 손전등을 들고 있게 되어 있다.한국 지하철에서는 그런 모습을 본 기억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일본이 지하철 화재의 ‘안전지대’만은 아니다.일본은 지하철과 연계된 상가,백화점 등이 유난히 많기 때문에 한번 대형화재가 나면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또 2년 전 개통한 도쿄 순환선인 오에도(大江戶)선의 경우에는 7층짜리 건물 깊이로 지하철을 건설해 놨기 때문에 화재시 정전이 된다면,승객들이 계단을 뛰어오르는 데만 2분 정도가 걸려 대피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일본 국토교통성은 19일 대구 지하철 방화참사를 계기로 전국 지하철을 대상으로 피난통로 확보 여부 등 방재상태를 긴급 점검했는데 특히 오에도선에 대해서는 화재 발생시 신속한 대피가 가능한지 여부를 집중 점검했다. marry01@kdaily.com ◆독 일 |베를린 연합|지하철이 운행된 지 100년이 넘는 독일의 경우 각종 재해로 사상자가 발생한 사례는 없다.지난 1902년에 처음 운행된 베를린 지하철의 경우 1972년 알렉산더 광장역에서 차량 12대가 전소된 사건이 있었으나 사상자는 없었다.1996년 5월 메링담역과 할레세스역 사이 구간에서 화재가 발생했으나 승객 2명이 가볍게 부상하는 데 그쳤다. 인구 340만명의 베를린에는 현재 9개 노선,총연장 151㎞의 지하철망에서 1391대의 객차가 운행중이다.지난해 공공교통 수송 연인원 9억 300만명 가운데 지하철이 40%가 넘는 4억 명을 수송했다. 독일 지하철 차량은 항공기의 화재 보호 기준에 맞춰 불에 타지 않는 불연성 또는 불이 잘 붙지 않는 난연성 재료를 사용해 제작토록 돼 있다.차체는 알루미늄으로,바닥과 천장재 등 기본 재료는 모두 쉽게 불이 붙지 않는다. 모든 차량에 화재 감지장치,자동 스프링클러,휴대용 소화기 등이 비치돼 있다.또 차량과 터널,역사에는 환기 및 가스 배출장치도 설치돼 있다. 차량의 경우 화재시 자동 브레이크가 작동토록 돼 있으나 터널속에 머무르지 않고 일단 다음 역까지 간 다음에야 정지하도록 설계해 피해를 줄이도록 했다.터널 곳곳에 비상시 반대편 차선에서도 소방대나 구조대가 접근하고 승객들이 빠져나갈 수 있도록 비상통로가 마련돼 있다.또 정전시 비상 전력원으로 가동되는 안내등이 터널내에 설치돼 있다.베를린 지하철 170개 역의 승강장에는 모두 521대의 ‘비상 및 정보 기둥’이 설치돼 있다.어른 키 높이만한 기둥 모양의 이 설비에는 화재가 일어날 경우 현장근무 직원이나 승객들이 누르면 바로 중앙 통제실과 연결되는 신고기가 있다.이 신고기는 도난이나 일반사고 시에도 이용할 수 있다. 기둥 아래를 비롯해 역 구내 주요 장소에 작은 소화기가 있어 누구나 이를 이용해 불을 끌 수 있다.기둥에는 또 예컨대 선로에 사람이 떨어졌을 경우 이를 먼저 본 이용객들이 누르면 역 구내 진입 지하철 차량에 자동으로 긴급 제동이 걸리게 되는 장치도 있다.중앙통제실 직원은 폐쇄회로 TV를 통해 신고자와 주변 상황을 살펴보면서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이같은 시민들의 지하철 재난 신고와 예방활동 참여는 현장에서뿐 아니라 베를린 지하철 박물관이나 학교 교육 등을 통해서도 평소에 이뤄지고 있다.지하철 당국은 화재 등 각종 재난사건 발생시 소방서,경찰 등 유관기관에 즉시 통보가 되는 정보시스템으로 연결돼 있다. ◆프랑스 |파리 연합|100년 이상의 역사를 갖고 수도권 승객을 포함해 연간 15억명 이상을 수송하고 있는 프랑스 파리 지하철은 화재를 지하철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가장 큰 재난 중의 하나로 보고 평소에 화재 방지 대책을 시행중이다. 특히 2001년 9·11테러 사건 이후에는 테러 범죄조직은 물론 사회 불만세력,정신이상자 등의 예상치 못한 공격 가능성도 높아졌다고 보고 강화된 재해 방지 대책을 시행중이다.파리 지하철 운행기관인 파리교통공사(RATP)는 지하철 차량 및 지하에 위치한 역 구내의 화재를 막기 위해 화재 예방 및 환기 개선 계획을 꾸준히 시행중이다.RATP는 화재시 연기 배출 방법에 대한 안내책자 발간,지속적인 환기 개선 장비 구축 등을 통해 화재가 발생하더라도 질식에 의한 사상자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RATP는 특히 9·11테러 이후 수많은 대중이 이용하는 지하철이 테러 공격의 대상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판단,지하철 구내 감시와 승객 소지 화물에 대한 검색을 대폭 강화했다. RATP는 파리 경찰청,내무부 등과 연계해 많을 경우 역 별로 수십명의 경찰과 안전요원들을 배치해 지하철 역 구내 및 열차 내를 순찰케 하고 있다. 휴대용 전자검색 장비 등을 동원해 승객들이 소지한 가방,수화물 등에 대한 검색을 대폭 강화했으며 열차 안이나 역 구내에서 발견되는 의심스러운 화물,쓰레기 봉투,가방 등에 대해서는 승객들의 접근을 일절 금지한 채 전문 처리반으로 하여금 해체,처리토록 하고 있다.물론 승객들에게도 의심스러운 짐꾸러미나 화물 등을 발견했을 때의 대처 요령을 방송,안내책자 등을 통해 수시로 환기시키고 있다.또 안전사고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지하철 역내 공사장에 대해 보안조치를 강화했으며 일반 승객이나 시민의 접근 금지 구역을 추가로 확대했다. RATP는 그러나 예상치 못한 테러공격에 대한 대비는 일반 시민들의 협조와 공동노력 없이는 효과적일 수 없다고 보고 수시로 대비 요령을 홍보하고 있다. RATP는 9·11테러 이후 지하철,지하철 연계버스,역 구내 등 곳곳에 ‘모두 조심합시다.’라는 홍보물을 부착했다.
  • 대구 지하철 참사/ ‘상인동 유족회’ 봉사활동

    “우리의 슬픔이 마지막이길 바랐는데….같은 아픔을 겪은 처지로 가만히 앉아 있을 수 없었습니다.” 수백명의 사상자를 낸 대구 지하철 방화 참사 유가족들을 위로하기 위해 지난 95년 대구 상인동 지하철 공사장 가스폭발 참사 유족들이 발벗고 나섰다. 19일 저녁 대구시 상인동 ‘4·28유족회’ 사무실에는 8년전 상인동 지하철 가스폭발 당시 가족을 잃은 유족 20여명이 속속 몰려들었다.이번 참사로 슬픔에 잠긴 이웃들을 돕기 위한 비상모임이었다.회원들은 즉석에서 1500만원을 모았으며,20일 합동분향소가 설치된 대구시민회관을 찾아 참사 유족들에게 전달할 계획이다.또 사고 현장인 중앙로역에 헌화하기로 했다. 회장 정덕규(55·대구 달서구 본동)씨는 “과부 심정 홀아비가 안다.”면서 “참사 소식을 접하자마자 50여명의 유가족 회원들에게 급히 연락을 했고 모두들 남의 일이 아니라며 뜻을 같이 했다.”고 밝혔다.95년 참사로 아들(당시 중2)을 잃은 정씨는 슬픔을 빨리 잊기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였지만 모든 게 허사였다고 토로했다.죽은 아들이 살아올까 해서 지금의 아들(성윤·6)을 늦둥이로 낳았다고도 말했다. 정씨는 “한 회원은 슬픔을 이기지 못해 매일 술로 살다 결국 지난해 구미역에 뛰어들어 자살까지 했다.”며 눈물을 글썽였다.무엇보다 정씨는 “당시 아픔을 피부로 느끼지 못하는 주변사람과 친지들의 위로는 그리 도움이 되지 못했다.”면서 “상처를 입은 유가족들끼리 나누는 말 한마디가 큰 힘이 됐다.”고 회상했다. 이같은 기억이 유가족 회원들을 자원봉사의 길로 이끌었다.이들은 이번 지하철 참사 유족 대책위와 협의해 장례식에 자원봉사를 할 ‘장례위원’ 5∼6명을 지원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서상섭씨는 “이런 참사로 과거의 아픈 기억이 떠올라 괴롭지만 무조건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모인 상인동 참사 유족들은 “다행스럽게도 우리들 중에 이번 참사로 또 다시 피해를 입은 사람들은 아직까지 없다.”면서 “우리들의 따뜻한 말 한마디가 슬픔에 잠긴 유족들에게 조그마한 힘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특별취재반 ◆자원봉사자 활약상 자원봉사자 활약상“잇따른 대구지역 참사는 이제 마침표를 찍어야 합니다.” 19일 대구시 중앙로역 지하철 방화 참사 현장에서 만난 서정숙(53·대구 달성군 다사읍)씨는 “이번이 대구에서만 세 번째 유족 자원봉사”라고 말했다. 대한적십자사 대구지사 소속 자원봉사자 수십명을 관리하고 있는 서씨는 지난 18년간 대구·경북에서 발생한 대형 사고·자연재해 봉사현장에서 한 번도 빠짐없이 참가한 ‘봉사우먼’이다. 굵직한 것만 따져도 지난 95년 상인동 지하철공사장 가스 폭발참사,2000년 대구 신남네거리 지하철 붕괴사고,지난 1월 경남 합천 소방헬기 추락 사고 등 4∼5건이 넘는다.그녀가 돌본 유족들만 해도 수천명에 이른다. 봉사가 좋아 아직까지 결혼도 미루고 있다는 서씨는 “지난 78년 우연히 참가한 사고 자원봉사에서 유족들의 ‘눈물’과 고맙다는 ‘인사’를 잊지 못해 봉사의 길로 들어섰다.”고 전했다. 서씨는 “매번 대형 참사가 발생할 때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어야 한다.’고 다짐하지만 결국 또다시 터지곤 한다.”면서 “절망과 비탄에 빠져 있는 유족들의 모습을 다시는 볼 수 없는 사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대구개인택시 129봉사대 회장 권영오(63)씨도 8년 전의 기억을 떠올리며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권씨는 19일 동료기사 15명과 함께 대구시내 병원을 돌아다니며 파악한 사상자 현황을 무전으로 적십자사 본부와 경찰에 전달하느라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권씨는 “뉴스를 통해 사고소식을 듣자마자 손님께 양해를 구하고 현장으로 향했다.”면서 “하루 수입을 고스란히 날렸지만 사고소식에 애태우는 가족들의 고통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권씨는 95년 상인동 가스폭발 사고 때 대원 31명과 함께 시내 전역의 병원을 돌아다니며 부상자를 실어나르고 상황보고 활동을 했다. 37년 전 누이동생의 사고를 보고 봉사활동에 뛰어들었다는 권씨는 지난 85년 운전대를 잡으면서부터 본격적인 봉사의 길에 뛰어들었다.지금까지 모두 295명의 위급환자를 병원에 실어날라 귀중한 생명을 구했다.택시 안에서 출산한 산모도 3명이나 된다. 권씨는 “복은 스스로 만드는 것”이라면서“선한 일을 하면 언젠가 반드시 합당한 응답을 받게 된다.”며 다시 사고현장으로 향했다. 특별취재반
  • 대구지하철 참사, 사망자 왜 많았나

    이번 사건은 대구지하철공사의 안전관리 소홀과 전동차 기관사와 지하철 지령실의 늑장 대처로 큰 피해를 냈다.특히 사고객차의 화재 사실을 인지,운전실이나 자체 중앙통제센터로 알려주는 화재 감지장치가 아예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피해 왜 컸나 사망자들은 대부분 전동차에서 발생한 유독가스에 질식돼 숨졌다.목격자들은 단 3∼4분만에 유독가스가 지하철 구내를 가득 메웠다고 말했다.전동차의 실내 장판과 천장판이 섬유강화 플라스틱(FRP),바닥이 염화비닐,의자가 폴리우레탄폼을 원료로 만들어져 불이 붙으면서 유독가스를 내뿜었기 때문이다. 승객들이 전동차의 문을 수동으로 여는 방법을 몰랐던 것도 또 하나의 요인이다.수동 레버는 의자 밑에 있지만 승객들은 거의 알지 못했고 허둥대다 변을 당했다. 1079호(안심행) 사고 전동차에 난 불은 때마침 맞은편에 달려오다 중앙로역으로 들어온 1080호(진천행) 전동차에 옮겨 붙어 사상자가 크게 늘어났다.시민들은 중앙로역에 불이 난 1079호가 정차해 있는데도 1080호가 진입한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1080호의 진입만 막았어도 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었다는 것.화재 발생 후 4분이나 여유가 있었는데 종합사령실에서 운행을 정지시키지 못한 것이다. 1080호는 1079호에 불이 난 것을 보고도 역을 통과하지 못했다.1080호가 통과하지 못한 것은 전기가 차단돼 운행을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종합사령실은 9시57분에 전기를 끊었다고 밝혔다.지하철공사 전력사령실은 1분후에 1080호 전동차를 통과시키기 위해 전력 재공급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고 밝혔다.종합사령실과 전동차의 무선 통화도 두절됐다.결국 전동차 기관사는 정확한 상황을 파악할 수 없어 뒤늦게 문을 열고 대피방송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1080호 승객 황모(40·여)씨는 “전동차가 사고현장에 도착했을 때 유독가스로 캄캄했다.”면서 “문이 열린 뒤 몇 초 사이에 닫혔다가 ‘곧 출발한다.’는 안내방송이 나오고 5분여 후에 다시 문이 열리고 하차하라는 안내방송이 나왔다.”고 말했다.5분 동안 지령실과 기관사가 늑장대처하는 바람에 승객들은 어둠 속에서 갈팡질팡하다 유독가스에 질식해 쓰러진 것으로 추정된다.일부 승객들과 목격자들은 화재 발생후 중앙로 역사에는 긴급경보는 울렸지만 대피하라는 안내방송은 없었다고 주장했다.이와 함께 대구지하철에는 정전사태 등에 대비해 비상발전시스템이 설치돼 있었지만 전혀 가동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스프링클러도 없었다.전동차와 플랫폼은 전기시설에 의해 움직이기 때문에 스프링클러를 설치할 수 없다고 지하철공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재난 무방비 지하철 서울,부산,대구,인천에 있는 지하철은 그동안 다른 교통수단보다 사고가 적어 재난에는 무방비 상태였다. 역사 내에는 자동화재탐지장치와 스프링클러,천장을 따라 유독가스가 퍼지는 것을 막는 제연경계벽,전기가 나가더라도 자동으로 켜지는 비상등 등의 방재시설이 설치돼 있지만 지하철 객차 내에는 이같은 시설이 전혀 없고 객차당 2개씩 비치된 휴대용 소화기가 고작이었다. 사고객차에는 화재 감지장치가 설치되지 않았으며 지하철 전동차내 화재 감지장치 설치에 관한 규정 자체가 없었다.화재 감지장치 시스템만설치됐더라도 기관사와 승객들이 서둘러 초기 대응을 할 수 있어 대형 참사는 피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제기되는 부분이다. 사고객차는 ㈜로템이 지난 93년 발주처인 대구시 지하철건설본부와 계약을 체결,96∼97년 제작해 대구시 지하철 공사에 납품했다. 특별취재반 ◆방화범 김대한 18일 엄청난 사상자를 낸 대구지하철 방화사건의 범인 김대한(56)씨는 중풍과 우울증 등 신병을 비관해 오다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추정된다. 사건 직후 병원으로 옮겨진 김씨는 팔과 다리에 화상을 입고,호흡상태가 좋지 않아 이날 밤 중환자실로 옮겨졌다. 경찰은 김씨가 2001년 4월 오른쪽 상·하반신 불편으로 지체장애 2급 판정을 받은 사실을 확인했다. 김씨는 6년전부터 개인택시를 운전해오다 뇌졸중으로 운전을 그만두었으며,지난 99년부터 우울증과 실어증으로 병원 치료를 받아왔다.경찰은 김씨가 한방병원에서 뇌졸중 치료를 받은 뒤 의료 사고로 신체 마비증세가 일어난 것으로 판단하고 이후 가족에게 “병원에 불을 지르겠다.”는 말을 수시로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특히 경찰은 “김씨가 복용하던 정신분열증 치료약 자이프렉사의 가격이 지난해 중순 인상된 이후 김씨가 이 약을 복용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김씨는 아내(청소부)와 아들(회사원)·딸(학원 강사) 등과 함께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의 아들(27)은 경찰에서 “아버지가 지난해 8월 대구시 K정신과의원에서 우울증 치료를 받았다.”면서 “뇌졸중을 치료하지 못한 M한방병원에 불을 지르겠다는 말을 자주 했다.”고 말했다.김씨는 언론에 지하철 관련 사건·사고가 보도되면 “지하철에 뛰어들어 죽어 버리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씨는 사건 직후 병원으로 옮겨지는 도중 경찰에게 “집 근처 가게에서 시너를 샀다.”고 진술했다. 특별취재반
  • 대구지하철 참사/긴박했던 당시 상황

    비극의 서막은 한 50대 남자의 방화에서 시작됐다. 지하철은 순식간에 암흑천지가 됐고,화염과 유독성 가스에 승객들은 하나둘 쓰러져 갔다.칠흑 같은 어둠에서 탈출구를 찾던 승객들의 고함과 울음소리도 점차 잦아들었다. 뒤늦게 현장에 투입된 구조대원들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처참한 시신들의 모습에서 95년 상인동 지하철 가스폭발 사고를 떠올렸다. 18일 오전 9시50분쯤 대구지하철 1호선 1079호 6량짜리 전동차(기관차 최정환)가 반월당역을 출발,도심인 중앙로역을 향해 달리고 있었다.오전 9시29분쯤 대곡역을 떠난 전동차는 9시52분을 조금 지나 중앙로역 플랫폼으로 들어섰다. 순간 매캐한 냄새와 함께 5호차에서 불길이 치솟기 시작했다. 범인 김대한(56)이 검은 가방에서 꺼낸 플라스틱 통에 라이터로 불을 붙이자 불길은 순식간에 5호차 천장으로 번졌다.불은 유독가스를 일으키며 객차 6량 전체로 삽시간에 옮겨 붙었다. 기적적으로 살아난 승객 석모(35·여)씨는 “전동차가 멈춰 문이 열린 상태에서 김씨가 불을 붙이려 해 승객들이말렸으나 듣지 않았다.”고 몸서리를 쳤다. 설상가상으로 불길은 오전 9시55분쯤 대구역을 떠나 9시56분45초쯤 화재 차량의 반대편에서 중앙로역으로 진입하던 6량짜리 1080호 전동차로 번졌다.지하철 케이블에 불이 붙고 전기가 끊기는 바람에 1080호 전동차는 중앙로역을 통과하지 못한 채 대형 인명 참사를 냈다. 1080호 전동차가 화재 사실을 미리 통보받았다면 피해를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었던 안타까운 순간이었다. 1080호 전동차가 중앙로역에 진입하는 순간 열기를 느낀 승객들은 일제히 술렁거렸다.전동차가 멈추고 출입문이 열렸으나 연기가 몰려 들어가자 기관사는 곧 문을 닫았다.승객들은 “10분 정도가 지난 뒤 ‘대피하라.’며 다급한 안내방송이 들려 왔고 문이 열렸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미 지하철역에는 유독가스가 서서히 번지고 있었고,그나마 일부 출입문은 열리지 않았다.1080호 승객 김운경(20·여)씨는 “반대쪽 전동차에 불이 붙은 것을 보고 아연실색했지만,내가 탄 차량에 옮겨 붙을 줄은 몰랐다.”고 돌아봤다. 두 전동차 객차 12량이 불길에 휩싸이고 전기까지 끊기면서 지하철역 구내는 한순간에 지옥으로 변했다.밀폐된 전동차에 갇힌 승객들은 손톱이 부러질 정도로 전동차 문을 열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역부족이었다. 전동차내 좌석 시트와 천장이 타면서 시커먼 연기와 유독가스가 뿜어져 나왔고,불길한 최후를 감지한 승객들의 울부짖는 소리로 전동차는 아비규환에 빠졌다.출근길 날벼락을 맞은 한 승객은 “아우슈비츠의 가스실에 갇힌 유태인을 떠올렸다.”고 부들부들 떨었다. 특별취재반 ◆화재현장 르포 생지옥이 따로 없었다. 18일 오후 5시30분쯤 화재로 수백여명의 사상자를 낸 대구 중앙역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쾨쾨한 타는 냄새가 코를 찔렀다.아직도 조금씩 피어오르는 누런 연기 속을 지나 지하 1층으로 향하는 계단을 내려가자 한치 앞을 분간할 수 없는 암흑세상이 펼쳐졌다.구조대원들이 들고 있는 손전등 불빛에 의지해 간신히 지하 2층 역사쪽으로 들어섰다. 바닥엔 긴박했던 당시의 순간을 증명하듯 승객들이 버리고 간 벗겨진 신발과 옷가지,가방 등이 널부러져 있어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천장에는 녹아내린 철근이 눈높이까지 삐져나와 있었고 바닥은 콘크리트 돌덩이들과 소방차가 뿜어낸 물이 발목까지 차올라 걷기조차 힘들었다.역사내 벽은 불길로 인한 검은 그을음으로 온통 도배돼 처참한 상황을 말해주고 있었다. 승강장에 들어서자 화재 당시의 엄청난 열기로 인해 유리창이 모두 깨지고 차체도 군데군데 녹아내려 앙상한 철골만 남은 6량짜리 상·하행선 전동차가 나란히 놓여 있었다.전동차에 전기를 공급하는 천장 부근 전선은 엿가락처럼 늘어져 있었다.구조대원들은 마스크를 썼음에도 연신 기침을 해대며 힘겹게 사고 수숩을 하고 있었다. 전동차 안으로 들어가려 했지만 최초 발화가 시작된 하행선 전동차 다섯번째 칸을 빼고는 모두 문이 닫힌 상태였다.깨진 창문 너머로 전동차 안을 들여다보니 불에 타 숯덩이로 변한 시신 수십여구가 눈에 들어왔다.최초로 발화가 시작된 하행선 열차 쪽보다는 옆의 상행선 열차 안에 시신이 몰려 있어 피해가 심한 듯했다.시신들은 형체를 분간할 수 없도록 훼손되거나 온전한 형태를 갖추지 않은 참혹한 모습들이었다. 엄청난 공포를 이겨내려고 서로 부둥켜 안은 채 굳어버린 모습도 많이 눈에 띄었다.시신들은 대부분 전동차 출입문 쪽에 몰려 있었다.한 시신은 손가락이 닫혀 있는 문틈에 끼인 채 굳어 있어 당시 몰려드는 불길과 유독가스를 피해 필사적으로 문을 열고 탈출하려 했음을 짐작케 했다. 참혹한 현장을 뒤로 하고 역을 빠져나오자 입구 앞은 어느새 이날 실종된 가족을 찾기 위해 몰려든 수백명 유족들의 오열로 울음바다를 이루고 있었다. 딸 민심은(26)씨를 찾는다는 정숙자(54·여·대구시 수성동)씨는 “미용자격증을 따기 위해 사고 전동차를 타고 학원으로 가던 딸이 울먹이며 ‘엄마 지하철 안에 연기가 가득해 숨막혀 죽겠다.”는 전화를 해왔다.”면서 “이 말을 한 뒤 몇초 뒤 전화가 끊겼다.”며 땅바닥에 주저앉아 버렸다. 윤순택(47)씨는 연신 아내 이경숙(44)씨의 휴대전화에 전화를 하며 오열하고 있었다.윤씨는 “지하에 묻혀 있는 아내의 휴대전화에 전화가 걸린다.”면서 “혹시 전화벨소리를 듣고 구조대원들이 아내 시신을 찾을 수 있지 않겠냐.”며 울먹였다. 대구 이영표기자 tomcat@
  • “이라크 공격” 美 택일 고심

    |워싱턴 백문일특파원|이라크를 공격한다는 미국의 방침은 유엔에서의 추가 결의안 채택 여부와 관계없이 이미 결정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국은 군사행동을 담보하는 결의안 없이 독자적인 전쟁에 나설 경우 국제적인 지지를 잃을 것이란 점 때문에 2차 결의안 채택을 추진하고 있다.하지만 통과 여부가 불투명해 내부적으로는 고심하고 있다. 미국은 17일(현지시간) 유엔에서 영국과 만나 2차 결의안 초안을 논의,18일 안보리에 제출하기로 했다. 당초 전쟁에 대한 지지 문구를 결의안에 명시할 예정이었으나 14일 프랑스와 중국,러시아 등 안보리 상임 이사국의 강력한 반발로 결의안 내용을 완화하는 쪽으로 선회했다. 시한을 구체적으로 정할 것 같지는 않지만 2월 말까지 사찰연장을 허용하고 이후에는 이라크에 대한 무력행사를 시작한다는 점을 간접 명시하는 방안이다. 그러나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은 미국이 추진하는 2차 결의안에 거부권을 행사하겠다고 밝힘으로써 유엔에서 미국과 프랑스가 ‘표 대결’로 정면충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유럽연합(EU)은 18일 정상회담을 마친 뒤 채택한 공동성명에서 “전쟁은 마지막 수단으로만 사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하지만 성명은 동시에 이라크에 대해서도 “환상을 버리고 무장해제를 위해 유엔에 협력할 것”을 촉구함으로써 미·영 두 나라의 결의안 채택에 힘을 보탰다. 미국은 따라서 19일 이후부터 안보리 이사국들에 대한 외교적 설득작업에 나서 유엔 사찰단이 추가적인 보고서를 낼 3월1일까지는 최소한 결의안을 통과시킨다는 방침이다. 문제는 프랑스와의 협상이다.프랑스는 3월14일 한 차례 더 안보리를 소집해 사찰결과를 논의하자고 제의했다.현재 미국은 그때까지 끌고가지 않겠다는 입장이어서 영국과 이탈리아 및 동유럽 국가 등의 지원을 바탕으로 3월 초 군사행동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부시 행정부는 전쟁을 기정 사실화하고 이라크가 대량살상무기를 사용하거나 유전을 파괴하는 경우,미국의 사상자가 느는 등 등 최악의 시나리오에 초점을 맞추기 시작했다고 뉴욕타임스는 18일 전했다. 미국이 유엔 결의안 없이 독자행동에 나설 경우 전후 복구비용뿐 아니라 후세인 정권의 공백에 따른 이라크와 중동지역의 불안정을 부시 행정부가 전적으로 책임져야 할 부담감도 안고 있다. mip@
  • 대구 지하철 참사 사상자 명단

    (18일 자정 현재) ◇사망자 (가야기독병원)▲김창재(68·대구 동구 입석동)(가톨릭병원)▲이창용(57·대구 동구 신암4동)▲정연준(37·역무원)▲신원미상(어린이)(경북대병원)▲홍사진(62·여)▲허은영(35·여·김천시 신음동)▲안선희(35·여·대구 동구 신서동)▲장정경(21·여·〃 신암4동)▲신원미상(대구의료원)▲석현숙(20·여)▲차쾌석(72)▲이정숙(여)▲신원미상 3명▲신원미상(여)(동산병원)▲김형태(50·대구 동구 검사동)▲신원미상(50·여)(보광병원)▲구기자(46·여·대구 동구 효목2동)(성심병원)▲정연선(59·여·대구 동구 신기동)(영남대병원)▲강수정(20·여·영남대 식품영양학과)▲김영칠(49)▲김종식(53·노곡동)▲신원미상 2명(여)▲신원미상(여·학생추정)(적십자병원)▲이미라(31·여·대구 동구 각산동)▲곽재영(13·동구 불로동)(조광병원)▲노영준(34·대구 달서구 본리동)▲이경숙(19·여·남구 대명동)(파티마병원)▲김상만(30·대구지하철공사 직원)▲김정숙(59·여·대구 동구 신기동)▲이삼수(60·경산시 하양읍)▲장대성(34·대구지하철공사 직원)▲채상수(72·동구 신기동)▲신원미상 4명(여)(배성병원)▲구명희(25·여·대구 동구 신암동)▲박채판(67·북구 복현동)▲서민수(2·동구 용계동)▲강은숙(26·여·〃 용계동)▲박춘지(58·여·수성구 시지동)(효심병원)▲신원미상 2명 ◇부상자 (동산병원)▲강명화(57·여·대구 동구 방촌동)▲강정숙(25·여·〃 신천동)▲김선희(31·여·〃 효목동)▲김영자▲김우진(21·〃 신암4동)▲김윤경(19·여·〃 율하동)▲김정미(23·여·〃 신기동)▲김준희(32·여·〃 신천3동)▲류양근(22·〃 신천2동)▲박윤호(25·경북 칠곡군 지산면)▲박효상(20·대구 동구 도동)▲배상묵(40·여·〃 신천3동)▲서경도(64·여·경북 고령군 성산면)▲성기우(35·대구 서구 비산동)▲송미숙(35·여)▲신영조(30·남구 대명4동)▲이순자(64·여·북구 대현2동)▲이진영(19·동구 신기동)▲정영섭(43·북구 산격2동)▲정영숙(48·여·울산 동구 서부동)▲정정호(51·대구 동구 신천동)▲최봉희(62·여·〃 불로동)▲최우경(56·여·북구 칠성1가)▲최정환(34·동구 신서동·기관사)▲하재연(27·여·수성구 상동)▲현태남(62·여·동구 각산동)▲신원미상(20∼30대)▲신원미상(50대·여) (조광병원)▲이영구 (파티마병원)김매자(53·여)▲김은희(39·여)▲김의신(65·여)▲김종선(58·여)▲박삼용(68·남)▲윤수자(36·여)▲이영희(32·여) (한성병원)▲강화수(35·대구 동구 방촌동)▲김인경(23·여·경북 경산시 정평동)▲김지섭(11·상주시 낙양동)▲남영이(54·여·대구 북구 산격동)▲문정순(23·여·동구 용계동)▲박창근(65·남구 대명8동)▲서명희(46·여·동구 방촌동)▲윤지영(21·여)▲오은정(26·여·동구 신암4동)▲이말선(48·여·〃 신천1동)▲이종삼(33·서구 비산6동)▲장윤동(35·달성군)▲정영자(56·여·동구 동호동)▲조태현(13·〃 신천3동)▲천주연(19·여·〃 신기동)▲황천호(20·〃 율하동) (경북대병원)▲권경덕(25·대구 동구 신호동)▲전지원(32·여·〃 각산동)▲정연준(6·〃 신평동)▲조대윤(12)▲주정자(21·여·대구 동구 신기동)▲최정열(30·여)▲한귀자(30·여·동구 신평동)▲황순공(22·여·경북칠곡군 대관읍)▲권미영(24·여·〃 안동시 남부동)▲김말순(68·여·대구 동구 효목2동)▲김묘원(69·〃 효목1동)▲김아름(17·여·〃 방촌동)▲김유진(36·여)▲나윤석(30·동구 신천1동)▲박성욱(18·경산시 백천동)▲박수진(43·여·대구 동구 입석동)▲박준성(6·여·〃 각산동)▲박준엽(9·〃 각산동)▲박혜림(울산시 동구 서부동)▲보덕스님(44)▲송창하(38·대구 달서구 진천동)▲신영순(54·여·동구 방촌동)▲아리아나(여)▲오정석(26)▲이명희(26·여·북구 대현1동)▲이혜민(21·여·동구 용계동)▲전미영(24·여)▲의식불명 4명 (곽병원)▲김수남(38·여)▲김정미(36·여)▲김종신(53)▲김호근(68)▲박금준▲박성주▲배성길▲백선혜(20·여)▲이가영▲이규영▲이선도(28)▲이성자(48·여)▲이성진▲이정우(33)▲이창훈(27)▲정우식(21)▲조경희(30·여)▲조금순(46·여)▲조선숙▲홍지명(26)▲황근출▲20대 남자 1명 (보람병원)▲고명순(50·경북 문경군 영순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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