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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엔, 시리아 알아사드 퇴진 결의안 추진

    시리아 반정부군이 수도인 다마스쿠스의 문턱까지 진격하면서 10개월을 끌어온 시리아 사태가 분수령을 맞고 있다. 반군의 분투에 놀란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부인이 해외 탈출을 시도하는 등 상황이 심상치 않다. 미국 등 서방국들은 31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대(對)시리아 결의안 채택을 밀어붙일 계획이지만 러시아의 반대로 가시밭길이 예상된다. 시리아 정부군은 30일(현지시간) 반군이 점령한 사크바 등 다마스쿠스 외곽 지역을 탈환하는 과정에서 탱크와 장갑차로 공격해 최소 29명이 사망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반군 세력은 알아사드 대통령의 요새 격인 수도에서 차로 불과 15분 떨어진 곳까지 진격했었다. 이날 홈즈, 다라 등 시리아 전역에서 민간인 55명을 포함, 100여명이 숨지는 등 사상자가 속출하자 반군은 31일을 ‘애도와 분노의 날’로 정해 희생자들을 추모하자고 촉구했다. 알아사드 대통령의 부인 아스마 알아사드가 다마스쿠스 공항을 통해 해외로 빠져나가려 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이집트 일간지 알마스리 알욤은 시리아 야권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아스마가 자신의 아이들과 어머니 등과 함께 관용 차량으로 공항으로 향하던 중 탈영병에게 발각됐다고 전했다. 아스마는 경호부대의 호위 속에 대통령궁으로 복귀했다. 국제사회도 바빠졌다. 미국과 프랑스 등은 31일 시작되는 유엔 안보리의 대(對)시리아 결의안 논의에 앞서 알아사드 정권을 규탄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모로코가 제출한 이 결의안에는 알아사드 대통령에게 탄압을 중단하고 부통령에게 권력을 이양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하지만 외국의 군사 개입은 배제했다고 AP가 결의안 초안을 입수, 보도했다. 15일 내 아사드가 이를 이행하지 않으면 안보리는 경제적 제재 등 다른 조치를 검토할 예정이다. 하지만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러시아가 반대하고 있어 채택이 쉽지 않아 보인다. 이날 겐나디 가틸로프 외무부 차관은 자신의 트위터에 “결의안은 내전으로 가는 지름길”이라고 비난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ABC와의 인터뷰에서 아사드 대통령에게 사퇴하라고 설득할 생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러시아는 시리아 정부와 반정부 세력 모두를 규탄하는 결의안을 별도로 안보리에 제출했다. 정부와 반정부 대표를 모스크바로 불러 비공식 대화를 하도록 중재하겠다고도 했다. 시리아 정부는 러시아의 제안을 수용했지만 반체제 인사들로 구성된 시리아국가위원회(SNC)는 거절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軍도 ‘후임 살린 의로운 죽음’ 조작

    지난해 8월 경기 김포 한강 하구에서 작전 중 물에 빠진 후임병을 구하고 숨진 것으로 소개됐던 육군 장병의 ‘의로운 죽음’이 조작된 것으로 드러났다. 소속 부대 연대장이 단순 실족사를 영웅담으로 보고했고, 사단은 거짓 보고를 파악해 징계를 내리고도 수개월간 외부에 이 사실을 공개하지 않아 사건 조작에 이어 사실상 이를 은폐한 게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17일 육군에 따르면 육군 17사단 소속 임모(22) 병장은 지난해 8월 27일 낮 12시 20분쯤 경기 김포시 고촌면 한강 하구에서 잡초와 수목 제거 작업을 하다 실종된 뒤 4시간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육군 측은 후임 A(21) 일병이 물에 빠지자 임 병장이 후임병을 밀어내 살리고 자신은 급류에 휩쓸려 변을 당한 것으로 설명했다. 임 병장은 공무 중 사상자로 인정받아 하사로 한 계급 추서되고 9월 29일 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 그러나 사고를 목격한 부대원들의 진술이 일치하지 않았다. 이에 부대는 임 병장의 사망 경위가 석연치 않다고 판단하고 재조사를 벌였고, 임 병장이 숨진 과정을 부대 간부가 잘못 파악한 것임을 확인했다. 사고 당시 임 병장은 발을 헛디디면서 강물에 빠졌고, 오히려 후임병이 임 병장을 구하려다가 손을 놓쳐 숨졌다는 것이다. 이 사실을 보고받은 사단장은 8월 31일 헌병 및 법무 합동 재조사를 지시했다. 군단도 9월 초부터 정식 조사를 벌였다. 군 당국은 지난해 11월 15일 해당 연대장을 공정의무 위반 혐의로 감봉 2개월과 함께 보직해임했다. 헌병대장과 정훈참모에게는 성실의무 위반 등 혐의로 각각 감봉 1개월의 징계를 내렸다. 육군 측은 그러나 징계조치 이후 두 달 남짓 조작 사실을 외부에 공개하지 않았다. 육군 관계자는 “당시 안장식 후 부하로부터 뭔가 석연치 않다는 보고를 받은 사단장이 즉시 재조사를 지시했다.”면서 “사단장은 최단 시간 내 이런 오류를 바로잡으려고 재조사 지시를 내렸지만 사실을 알게 된 임병장 유가족 등을 고려하다 보니 외부에 공개하지 않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시리아서 외국인 기자 첫 사망

    시리아 사태를 취재하던 외국인 기자가 현지에서 사망한 일이 처음으로 발생했고 시리아에 파견된 아랍연맹(AL) 감시단원이 “정부의 유혈 진압을 감독하겠다는 발상 자체가 어리석은 짓”이라며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은 친정부 시위대의 대중집회에 등장해 건재를 과시했다. 시리아 사태가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프랑스 공영방송인 프랑스2 채널은 11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자사 기자 1명이 이날 시리아 홈스시에서 벌어진 시위 취재 도중 포탄이 터져 숨졌다고 밝혔다. 당시 프랑스 기자 등 일부 외신 기자는 시리아 정부의 허가를 얻어 알아사드 대통령 지지 시위를 취재하던 중 박격포 공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리아 내무부는 국영TV를 통해 테러리스트들이 집회 현장에 폭탄 공격을 가해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국경없는 기자회는 서방 기자가 시리아에서 숨진 것은 지난 3월 반정부 시위가 시작된 뒤 처음이라고 밝혔다. 알랭 쥐페 프랑스 외무장관은 “혐오스러운 행위”라고 강도 높게 비난하면서 “시리아 주재 프랑스 대사가 즉각 현장을 방문할 것”이라며 철저한 진상조사를 요구했다. AL의 시리아 사태 감시활동도 중단 위기에 놓였다. 165명의 감시단원 가운데 1명으로 시리아에 파견된 안와르 말레크는 “나는 독립적으로 감시활동을 벌이지 못하고 있고 오히려 (시리아) 체제에 봉사하고 있다.”며 감시단에서 빠지겠다고 말했다. AL 소속 대원들은 감시단원이 지켜보고 있는데도 시리아 정부의 유혈 진압이 계속되고 있고 시리아인이 현재 받는 고통은 상상할 수 없는 정도라고 입을 모았다. 시리아 반정부세력도 11일에만 24명이 죽었다고 밝히는 등 AL 요원들의 활동에 부정적인 입장을 표했다. AL은 감시단원들이 잇따라 시리아 활동에 회의적인 발언을 쏟아내자 추가 감시단 파견을 미루고 있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도 이날 “AL 감시단의 활동은 실패했다.”며 활동을 종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글로벌 시대] 오늘도 보트피플은 호주로/황중하 코트라 시드니 무역관장

    [글로벌 시대] 오늘도 보트피플은 호주로/황중하 코트라 시드니 무역관장

    우리에게 보트피플의 엑소더스를 각인시킨 것은 베트남 전쟁이다. 호주는 1975년 월남 패망 직후 수만명의 보트피플을 받아들였다. 베트남 전쟁이 끝난 지 36년이 지났지만 보트피플은 여전히 호주로 항해하고 있다. 해상난민 보트에 탄 사람들의 국적이 아프가니스탄, 이란, 이라크 등으로 바뀌고 있을 뿐이다. 보트피플을 태운 선박이 호주나 인도네시아 인근에서 좌초되어 대규모 사상자를 내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 보트피플 대책 마련을 위한 호주 정부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크리스마스를 앞둔 지난해 12월 21일 약 200명의 국제난민을 태운 인도네시아 어선이 인도네시아 동자바섬 인근에서 좌초, 150여명이 해상에서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2010년 말에도 약 50명의 아프가니스탄, 이란 난민을 태운 선박이 인도양상의 호주령인 크리스마스섬 인근에서 좌초하여 다수의 희생자가 나오자, 호주가 난민의 상륙을 저지하지 않았나 하는 의구심을 낳게 했다. 호주를 목적지로 한 국제 해상난민의 엑소더스가 증가함에 따라 이들의 인권을 보호하는 동시에 국제 난민 밀거래 조직을 원천적으로 막기 위한 호주 정부의 대책이 시험대에 오르고 있다. 호주 집권 노동당 정부는 선박을 타고 호주로 온 난민들을 말레이시아의 난민센터에 송환하는 ‘난민 맞교환 말레이시아 해법’ 정책을 추진하려 하고 있으나, 난민의 인권 보호 등을 둘러싼 야당의 반발과 법원의 판결 등으로 큰 벽에 부딪히고 있다. 노동당 정부 집권 이후 호주행 난민 수가 급증함에 따라 보트피플 대책으로 국제난민 800명을 말레이시아 난민센터로 보내 난민신청자 대열의 맨 끝에 줄을 세우고, 그 대신 말레이시아로부터 4000명의 난민을 받아들이는 정책을 추진 중이다. 호주는 이미 난민 판정을 받고 말레이시아에 살고 있는 난민을 연간 1000명씩 4년간 4000명을 받아 호주에 재정착시키게 되며, 이 같은 1대5의 난민 교환은 4년간에 걸친 시범프로젝트로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쿠알라룸푸르 소재 난민센터까지의 항공 수송, 호주에 입국하는 난민의 호주 정착, 말레이시아 난민센터 운영에 따른 비용 등은 호주 정부가 전액 부담하며 4년간 약 2억 9000만 달러(약 3300억원)가 들 것으로 보고 있다. 노동당 정부는 이 프로젝트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난민 밀입국을 방지하고, 돈을 받고 국제난민을 조직적으로 호주에 입국시키려는 다국적 밀입국 범죄 조직을 막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안전한 피난처를 찾는 국제난민의 기본권을 보호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노동당 정부의 ‘난민 맞교환’ 정책은 가족단위로 온 난민과 보호자를 동반하지 않은 아동들의 강제출국으로 이들의 인권이 침해될 수 있어 녹색당 일부 의원 및 보수연합당의 반발에 직면하고 있다. 보수연합의 야당 당수는 노동당 집권 이후 보트피플이 급증하는 것은 보트피플 정책이 실패했다는 방증이라며 하워드 전 정부의 ‘퍼시픽(Pacific) 솔루션’으로 돌아갈 것을 주장하고 있다. 하워드 보수당 정부는 호주에 도착한 난민들을 호주 본토가 아닌, 남태평양의 작은 섬나라 나우루에 있는 난민캠프로 이주시킨 정책을 2001~2007년 추진했다. 호주 국민의 눈 밖에서 난민 심사를 진행하는 정책을 추진한 것이다. 집권 노동당의 이민부 장관은 지난해 12월 22일 야당 당수에게 ‘난민 맞교환 말레이시아 해법’의 입법에 찬성해 줄 경우, 야당이 주장하는 나우루 및 파푸아뉴기니 난민센터 설립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는 새로운 제안을 함에 따라 향후 여야 간의 교섭이 활발히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호주를 행선지로 한 국제 해상난민의 행렬이 줄을 잇는 가운데, 난민에 대한 피난처 제공이라는 기본 인권을 존중하면서도 난민의 호주행 엑소더스도 막고, 호주 밀입국을 돈벌이 대상으로 거래하는 국제 밀매조직도 차단해야 한다는 과제 앞에서 호주 정부가 어떤 대책을 내놓을지 관심사가 되고 있다.
  • “이란 미사일기지 폭발때 北 기술자 5명도 숨져”

    지난달 이란 미사일 기지에서 발생한 대폭발 사고로 북한 기술자 5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산케이신문은 30일 한반도 정세에 정통한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지난달 12일 이란의 테헤란 남서부 미사일 기지에서 발생한 폭발로 북한 기술자 5명이 숨지고 2명이 중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북한인 사상자 가운데 3명은 북한 무기 개발의 핵심기관인 제2자연과학원(국방과학원)의 기술자들이었다. 폭발로 인한 사망자 중에 미사일 개발을 지휘하던 핵심인사 등 이란의 미사일 기술자 5명이 포함돼 있어 이란이 탄도미사일 개발에 큰 타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폭발 사고에도 불구하고 이달 1일 북한과 이란의 미사일 기술자 수십명이 시리아를 방문해 미사일 시험을 참관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中 하이먼진으로 옮겨 간 ‘시위폭풍’

    중국 남부 광둥(廣東)성 산웨이(汕尾)시 루펑(陸豊)현 우칸(烏坎)촌이 당국의 토지 강제 수용 진상 조사와 폭력 시위 주민 선처 약속 등으로 급속히 정상화되고 있는 가운데 인근 산터우(汕頭)시 하이먼(海門)진에서는 이틀 연속 주민들이 고속도로를 점거하는 격렬한 시위를 벌이고 있어 새로운 폭풍 지대로 떠올랐다. 22일 홍콩 문회보 등에 따르면 하이먼진 주민 수백명은 지난 20일에 이어 21일에도 선산(선전~산터우)고속도로 톨게이트를 점거하고 경찰과 대치했다. 주민들은 화뎬(華電)국제전력과 펑성(豊盛)전력이 합작해 건설하는 화뎬펑성 화력발전소가 주변 환경에 큰 피해를 끼칠 우려가 있다며 백지화를 요구하는 한편 20일 시위 당시 경찰의 무력 진압으로 수백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데 대한 진상 규명 등을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하이먼진 주민 3만여명은 당국이 화력발전소 건설을 강행하자 20일 진 정부 청사와 선산고속도로 톨게이트 등을 점거한 채 격렬한 시위를 벌였으며 경찰의 강제 진압 과정에서 수백명의 주민이 부상당했다. 당국은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인터넷에서는 주민 6명이 사망하고 200명 이상이 큰 부상을 당했다는 소식이 나돌고 있다. 주민들의 반대가 대형 소요 사태로 번지자 당국은 당일 오후 발전소 건설 계획을 잠정 중단했다. 한편 우칸촌 주민들은 당국의 진상 조사를 위한 공작소조 구성과 공작소조 조장인 광둥성 공산당위원회 주밍궈(朱明國) 부서기의 진상 조사 및 선처 약속 등에 고무돼 마을에 설치된 바리케이드를 치우는 등 시위 사태 해결을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 주민들은 진상조사를 위한 당국자들의 마을 진입도 허용했으며 이들을 상대로 촌 간부들의 부패 행위 및 토지개발업자들과의 결탁 사례 등을 중점 설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을에는 ‘성 공작소조가 마을에 들어와 진상 조사에 착수한 것을 환영한다’는 플래카드도 내걸렸다고 광저우일보가 보도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김재철씨 등 5명 의사상자로

    보건복지부는 제5차 의사상자 심사위원회를 열고 익사 직전의 여성을 구조한 김재철(59)씨 등 5명을 의사상자(義死傷者)로 인정했다고 16일 밝혔다. 의상자인 김씨는 지난 10월 서울 강서구 한강고수부지 부근 한강다리 난간에서 한 여성이 물에 빠지자 곧바로 8m 높이의 다리에서 뛰어내려 여성을 구했다. 하지만 수심이 얕아 자신은 오른쪽 발 골절 등 전치 8주의 부상을 입었다. 의사자인 최미숙(49)씨는 지난 6월 서울 광진구 화양동 스포츠센터 목욕탕에서 전기에 감전된 할머니를 구하고 자신은 감전돼 숨졌다. 또 다른 의사자 김종권(52)씨와 홍동표(26)씨는 각각 물에 빠진 일행을 구하려다 목숨을 잃었고, 취객의 가방을 훔쳐간 도둑을 잡다가 골절상을 입은 윤정섭(28)씨는 의상자로 인정됐다. 복지부는 의사자에게 2억원, 의상자에게는 부상에 따라 1000만~2억원의 보상금을 지급한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火魔가 삼킨 ‘꿈’ 소방관은 웁니다

    火魔가 삼킨 ‘꿈’ 소방관은 웁니다

    주인을 잃었지만 사물함 속 구조장갑, 장화, 방화복 등은 여전했다. 개인 용구 위에 지난 3일 오후 소방서로 배달된 물건이 하나 더해졌다. 포장도 뜯기지 않은 채였다. 경기 송탄소방서 119구조대원 한상윤 소방교가 화마 속에서 숨진 그 시간 직후, 소방서에는 캠핑용 테이블이 도착했다. 한 소방교는 세 살배기 쌍둥이 아들 둘과 임신 5개월째인 부인(29)과 함께 여행을 떠나겠다며 주변 동료들에게 자랑스럽게 말하곤 했다. 24시간 격일제 근무를 하는 소방관으로서 단 하루의 휴무일이지만, 쌍둥이들과 노는 것 자체가 그에게는 피로회복제이자 보약이었다. 캠핑용 테이블은 여행에 가져가기 위해 주문한 것이었다. 이날 오전 경기 평택 가구전시장 화재 현장에서 진화 작업을 하다 2층 건물이 무너지며 숨진 한상윤 소방교의 애틋한 사연이 알려지자, 전국 소방공무원들의 추모 열기가 확산되고 있다. 함께 순직한 이재만 소방장 역시 10살, 8살 생때같은 두 아들을 둔 가장으로 친형(이재광씨)도 화성소방서 소속 소방관이어서 안타까움을 더했다. 동료 안바우 소방장은 “얼마 전 텐트를 장만했다며 뿌듯해했는데 사고 직후 도착한 물건을 보니 우리의 억장이 더 무너진다.”면서 “훌륭한 동료 두 명을 한꺼번에 잃어 망연자실하고 있을 따름이다.”라고 말했다. 소방방재청 관계자는 4일 “화재 진압 중 일어난 순직 사고는 2008년 6명에 이어 3년 만의 일”이라며 “전국 3만 5000여 소방공무원들이 자발적으로 조의금 모금운동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경기도, 행정안전부, 보훈처 등과 논의를 거쳐 1계급 특별승진, 옥조근정훈장 추서, 국가유공자 지정, 국립묘지 안장 등을 후속 조치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재만 소방장과 한상윤 소방교에 대한 영결식은 5일 오전 송탄소방서에서 소방서장으로 치러진다. 한편 소방공무원의 공무 중 사상자는 경기지역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소방본부에 따르면 2005~2009년 5년 동안 도내에서 소방관 364명이 화재진압과 구조·구급 등의 활동을 하다 순직하거나 다쳤다. 이는 같은 기간 전국 1560명의 23.3%에 이르는 것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이다. 이처럼 경기도 내에서 공사상자가 많은 것은 위험성이 큰 대규모 공장과 창고·위험물 시설 등이 밀집해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정 소방대상 시설은 전국의 15.6%나 몰려 있고, 위험물을 제조하는 곳도 19.9%로 전국에서 가장 많다. 하지만 도내 소방관 한 명이 담당하는 주민 수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2062명에 달한다. 경기소방본부 관계자는 “경기도는 면적이 서울의 17배에 달하고, 시설물과 차량등록 대수도 전국에서 가장 많은 등 상대적으로 위험요소를 많이 안고 있다.”고 말했다. 박록삼·김병철기자 youngtan@seoul.co.kr
  • 200여 명 사상자 낸 ‘살인마 스포츠카’ 경매가 ‘헉’

    43년 전 자동차 레이스에 출전했다가 83명을 죽게 하고 120여 명을 다치게 한 ‘살인마 스포츠카’가 경매에 나와 눈길을 모으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더 선의 1일자 보도에 따르면, 1955년 프랑스에서 열린 경기에 출전한 영국제 오스틴-힐리(Austin Healey)는 경기 도중 관중석으로 돌진해 무려 200 여 명의 사상자를 냈다. 당시 운전석에 앉아있던 프랑스 출신의 레이서인 피에르 라베흐 역시 사망했으며, 함께 달리던 다른 차량의 레이서들도 큰 부상을 입었다. 오스틴-힐리는 대형 사고를 낸 ‘죗값’ 으로 12개월간 출전을 금지당했으며, 사고가 난지 14년 만에 익명의 한 수집가가 해당 회사로부터 단돈 155파운드(약 27만 5000원)를 주고 이를 샀다. 이 수집가는 이후 42년간 단 한 번도 차고에서 이 차를 꺼내지 않았으며, 차체는 비교적 깨끗하게 보존된 상태다. 오는 2일 영국서 열리는 경매를 통해 약 반세기 만에 다시 세상에 나오는 오스틴-힐리는 영국을 대표하는 클래식한 스포츠카인데다 대형 사고를 낸 엄청난 ‘과거’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수집가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경매업체 본햄스의 제임스 나이트는 “역사를 간직한 스포츠카라는 특징 때문에 약 100만 파운드(약 17억 2000만원) 가량에 낙찰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이어 “수많은 수집가들이 이 녹슨 차를 사려고 혈안이 돼 있다.”면서 “레이싱 역사의 흔적을 간직하고 있기 때문에 소장가치가 매우 높은 까닭”이라고 설명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이집트 내각 총사퇴… 反군부 시위 전국 확산

    이집트 수도 카이로 등에서 군정 종식을 촉구하는 시민들과 경찰이 충돌하면서 사상자가 속출하자 급기야 이집트 내각이 21일(현지시간) 총사퇴를 결의했다. 하지만 민주항쟁 이후에도 개혁은 더딘 반면 권력을 놓지 않으려는 군 최고위원회의 행태에 불만이 극에 달해 있는 시민들은 22일 타흐리르 광장에서 대규모 집회를 개최해 군부에 권력을 즉각 민간에 이양하고 물러나라고 촉구했다. 지난 19일 카이로에서 시작된 시위는 알렉산드리아·수에즈 등 이집트 전역으로 확산됐다. 군경이 고무탄까지 동원한 강경 진압에 나서면서 인명피해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집트 보건장관은 시위 나흘째인 22일 성명을 통해 전국 곳곳의 시위로 인한 사망자가 28명으로 집계됐으며 이 가운데 26명이 카이로에서 숨졌다고 밝혔다. BBC에 따르면 부상자도 최소 1750명에 이른다. 무함마드 헤가지 내각 대변인은 이날 “에삼 샤라프 총리 등 내각 각료들이 군 최고위원회에 사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AFP통신은 내각 총사퇴 소식을 접한 군 최고위원회가 유력한 야당 인사인 무함마드 엘바라데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을 차기 총리로 임명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위 진압과정에서 최루탄과 고무탄은 물론 곤봉으로 시위대를 무차별 구타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실탄 사격 증언까지 나오며 이집트군의 신뢰에 심각한 흠집을 내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타흐리르 광장 인근 병원에서 일하는 의사 세 명이 총상을 입은 시위대를 10명이나 봤으며 이들이 모두 사망했다고 증언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이 의사들은 보복을 두려워해 익명을 요구했으며, 정부 관계자들이 자신들에게 총상과 관련한 증거 일체를 부인하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군 최고위원회 소속 사이드 아바스 장군이 21일 직접 타흐리르 광장을 방문해 관련 주장을 전면 부인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시위 전국 확산하자 실탄 진압설까지… 혼돈의 이집트

    지난 주말 보안군과 ‘피의 충돌’을 빚었던 이집트 시위대가 시위 나흘째인 21일(현지시간) 수도 카이로의 민주화 성지 타흐리르 광장을 ‘재탈환’했다.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으나 시위대는 군부의 즉각 퇴진, 민간으로의 권력 이양이 이뤄지지 않으면 물러나지 않겠다고 밝혀 정국 혼란은 ‘제2의 혁명’으로 장기화할 것으로 보인다. 무장경찰과 보안군의 무차별 고무탄·최루탄 발사로 33명이 숨지고 1750명이 부상하는 등 사상자가 2000여명에 이르렀다. 하지만 군부 지배 종식을 촉구하는 시위의 물결은 타흐리르 광장을 포함, 이집트 제2도시 알렉산드리아, 운하도시 수에즈, 중부 도시 키나, 아시유트 등 이집트 전역으로 들불처럼 확산되고 있다. 부상자와 사망자 대부분이 총상을 입고 병원으로 실려오고 있다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일부 시위 참석자들은 보안군이 실탄을 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했으나 경찰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타흐리르 광장에 세워진 임시병원 의사 타렉 살라마도 CNN과의 인터뷰에서 “실탄에 맞은 환자 두 명을 봤다.”면서 “많은 부상자들이 고무탄이나 새 사냥용 산탄에 총상을 입었다.”고 진술했다. 군부의 폭력진압에 반발해 에마드 아부 가지 이집트 문화장관은 전격 사임을 결정했다고 이집트 관영통신 메나가 이날 보도했다. 여기에 이집트 일부 정당과 무소속 후보들이 잇따라 선거운동을 중단하겠다고 밝혀 무바라크 전 대통령의 퇴진 이후 처음 치러지는 총선이 무산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오는 28일 처음 실시되는 총선은 다음 달 결선을 거쳐 내년 1월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번 총선에서는 무슬림형제단의 득세로 이슬람주의 정당 소속 의원들이 전체 의석의 40%를 차지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무슬림형제단은 지난 5월 자유와정의당을 창당했다. 올봄 민주화 시위의 주역인 ‘4월6일 청년운동’은 국영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내년 4월까지 대선을 실시할 것을 포함, 우리의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타흐리르 광장은 물론 주요 도시에서 시위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시위대는 새 거국정부 구성, 이번 폭력사태의 주도자에 대한 즉각적인 조사 및 재판 등도 요구하고 있다. 2013년 초까지 대선을 미루겠다는 군부의 결정은 시위대를 더욱 분노케 했다. 군부의 권력 장악을 우려하는 시위대는 민간으로의 신속한 권력 이양을 요구하고 있다. 한 시위 참석자는 “군부는 6개월 내에 권력을 이양하겠다고 했으나 벌써 10개월이 지났는데 아직도 약속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특히 시위대의 타깃은 군사최고위원회 위원장인 무함마드 후세인 탄타위 사령관이다. 무바라크 정권에서 20년간 국방장관을 지낸 그는 ‘무바라크 정권의 연장선’에 불과하기 때문에 그간 국민들의 퇴진 요구가 거셌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윤종곤 이집트 대사 “총선 취소땐 시위 악화될 것”

    윤종곤 이집트 대사 “총선 취소땐 시위 악화될 것”

    지난 2월 호스니 무바라크 정권의 몰락 이후 최악의 유혈사태로 번지고 있는 이집트 시위는 오는 28일 첫 자유 총선을 앞두고 이집트 민주화 실험의 중대 기로가 될 전망이다. 윤종곤 주 이집트 한국 대사는 21일 밤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번 사태는 군부와 이슬람세력의 파워게임”이라면서 “군부의 강경진압으로 총선마저 취소되면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위대는 이번 시위를 ‘겨울혁명’으로 일컬었는데, 올초 ‘아랍의 봄’ 혁명과 비슷한 양상으로 치달을까. →아직 그 정도까지는 아니다. 카이로 시위는 타흐리르 광장과 그 주변에 국한되고 있다. 지금까지는 군부가 계속 시위대에 양보를 해왔기 때문에 속단할 상황은 아니다. 이번 시위는 이슬람세력과 군부 간에 ‘향후 누가 정권을 좌우하느냐’를 따지는 파워게임이라는 점에서 지난봄 시위와 다르다. 28일 총선을 치르느냐 안 치르느냐가 사태를 가를 관건이다. -28일 총선이 무산될 가능성도 있나. →현재 사태가 격화되는 이유는 이슬람 세력들이 조직적으로 시위를 주도하기 때문인데 이번 총선에서는 무슬림형제단 등 이슬람주의 세력이 승리할 것으로 예상되고 군부도 예정대로 선거를 치르겠다고 밝혔기 때문에 시위가 계속되더라도 군부가 한 발 물러나면 잠잠해질 것이다. 하지만 군부가 강경진압을 계속해 총선까지 취소되면 모든 정치 스케줄이 중단되면서 파급효과가 클 것이다. 현재까지는 이슬람주의자와 청년층이 시위에 나서고 있으나 신흥세력, 세속주의 세력까지 전면으로 나서는 등 반대 세력의 범위가 크게 확산될 것이다. -유혈진압 사흘 만에 사상자가 2000여명으로 급증한 까닭은. →군과 경찰은 타흐리르 광장 시위자들의 평화적인 시위는 용인하지만 폭력시위는 좌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라 강경진압을 하고 있다. 특히 도심의 후미진 곳에서는 시위가 더 격렬한 것으로 알고 있다. -보안군이 시위대에 실탄을 사용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는데. →지금으로선 파악하기 어렵다. 실탄 사용 여부도 확실치 않고 사상자 숫자도 매체마다 다르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이집트 ‘겨울 혁명’

    이집트 군·경찰과 시위대 간 ‘피의 충돌’이 21일(현지시간)까지 사흘째 계속되면서 지난 2월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 퇴임 이후 최악의 유혈사태로 치닫고 있다. 무장경찰과 보안군이 지난 19일부터 시위대에 최루탄·고무탄 등을 무차별 발사하면서 이집트 전역에서 33명이 숨지고 1750명이 부상했다. 지난 18일 금요예배 뒤 대규모 집회로 시작된 이번 시위는 무바라크 정권 몰락 이후 가장 장기간 이어지고 있다. ‘아랍의 봄’ 혁명을 이끈 이집트 시위대는 “군부의 지배를 끝낼 겨울혁명을 이어가자.”며 제2의 혁명을 이끌 태세다. 이번 폭력사태로 일부 후보들이 선거 운동 중단을 선언하면서 일주일 뒤인 오는 28일 치러질 첫 자유 총선마저 무산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사상자가 2000여명으로 급증했지만 이날도 시민혁명의 심장부 카이로 타흐리르 광장에는 수천명이 군부에서 민간으로의 조속한 권력 이양을 요구하며 경찰과 대치했다고 BBC, 로이터 등이 보도했다. 일부 시위 참석자들은 보안군이 실탄을 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했으나 당국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카다피 축출 리비아에 한국식 지원모델 심자”

    “카다피 축출 리비아에 한국식 지원모델 심자”

    “‘포스트 카다피’ 시대를 맞은 리비아는 현재 백지 상태와 다를 바 없습니다. 우리나라가 6·25전쟁 이후 재건에 성공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식 지원 모델을 만들어 주도적으로 리비아를 도와야 합니다.” 리비아와의 관계 설정을 위한 범정부 협의차 일시 귀국한 조대식 주리비아 대사는 11일 기자들과 만나 “대리비아 관계는 중장기적으로, 돈이 아니라 마음을 사기 위해 포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리비아의 사상자 및 실종자가 10만여명에 이른다.”며 “부상자 치료와 지뢰 제거, 실종자 신원 확인 작업 등은 기술이 필요한데 우리가 경험이 있으니 도울 수 있다. 배수로 수리를 위한 수자원 전문가 파견 등 우리가 강점을 가진 부분을 찾아 리비아 측에 필요한 10여개 사업에 대한 지원을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대사가 전한 리비아 현지 치안 상황은 알려진 것보다 심각했다. 카다피 사망 이후에도 무장 세력 등 300여개의 계파 간 갈등이 계속돼 최근에도 시내에서 2~3명이 사망하는 등 치안이 유동적이고 불안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그는 “1~2주 내 발표하기로 한 내각 구성이 치안 안정에 가장 중요한 고비일 것 같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나토군 급습하다 탈레반 역습당해

    아프가니스탄 동부 팍티카주(州)에서 탈레반이 아프간군 기지를 공격하다 최대 70명의 사망자를 냈다. 탈레반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산하 국제안보지원군(ISAF) 및 아프간군 기지를 공격하다 반격을 당해 이 같은 피해를 당했으며, 나머지는 패주했다. 아프간 민영통신 ‘파지와크 아프간 뉴스’(PAN)는 9일(현지시간) 팍티카주 대변인 모흘리스 아프간의 말을 인용, 탈레반 대원들이 전날 밤 팍티카주 바르말 지구의 ISAF 및 아프간군 기지를 공격하려다 강력한 반격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아프간 대변인은 “ISAF와 아프간군이 지상과 공중에서 반격해 탈레반 대원 가운데 최대 70명이 숨졌다.”면서 “이들은 팍티카주와 인접한 파키스탄 쪽에서 넘어온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ISAF 관계자에 따르면 탈레반은 소총과 로켓추진 수류탄으로 공격했으며, 반격 과정에서 탈레반 측에서 60~70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ISAF 측 사상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키스탄과 인접한 아프간 지역의 ISAF 및 아프간군 기지에는 통상 수백명의 병력이 배치돼 있다. 아프간에선 14만명에 이르는 ISAF가 오는 2014년을 시한으로 지난 7월 이후 아프간 군경에 치안권을 이양하고 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고속열차 운행중 잠자는 기관사? 中서 논란

    지난 7월 중국 원저우서 고속철도사고로 24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해 충격을 준 가운데, 한 네티즌이 ‘고속철도 운행 중 잠을 자는 기관사’라는 제목의 사진을 인터넷에 올려 논란이 되고 있다고 둥팡망 등 현지 언론이 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문제의 사진 속 기관사는 푸젠성 샤먼을 출발해 저장성 닝보로 향하던 D3212호 고속열차 담당 기관사로, 고개를 오른쪽으로 약간 기울인 채 정면을 향하고 있다.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 사진을 올린 네티즌은 “저녁 6시 경에 출발하는 고속열차를 탔다가 찍은 사진”이라면서 “기관사가 출발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운행 중 잠이 들었다.”고 올렸다. 사진은 SNS와 인터넷 게시판 등을 통해 순식간에 퍼졌고, 또 한 번의 대형참사가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터져 나왔다. 이에 난창 철도국은 “조사한 결과 당시 기관사는 잠을 잔 것이 아니라 잠시 창문 등을 열어 환기를 시킨 뒤 의자에 기댄 것인데, 승객이 그 찰나의 순간을 찍고 오해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어 “웨이보에 사진이 올라온 시간이 정확히 저녁 6시 37분이다. 피로가 몰려 잠이 드는 시간이 아닌 만큼 이는 명백한 오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네티즌들은 여전히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 7월 발생한 고속철도 사고로 부실공사 및 명확하지 않은 사고 원인 등의 의문점 때문에 현지인들의 불안이 가시지 않았기 때문이다. 불안한 심리를 입증하듯, 네티즌들은 문제의 사진과 철도국 해명의 진위여부와 관련해 댓글 약 1만9000여 건을 올리며 논쟁을 펼치고 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MB “그리스 질타 발언, 내가 총대 멨다”

    “어제(3일) 발언이 좀 셌다. 국민투표를 한다는 게 말이 안 된다. 내가 총대를 멨다.” 이명박 대통령은 4일 그리스 총리의 국민투표 시도를 강하게 비판한 전날 자신의 발언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린 프랑스 칸 르 팔레 데 페스티발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기에 앞서 취재기자와 만난 자리에서다. 이 대통령은 이어 “세계 경제가 어려워서 (정상들도) 다들 힘들어하는 것 같다. 내년 경제 전망도 (당초보다) 다들 낮게 잡고 있는 듯하다.”면서 “(정상들은) 한국은 자기들보다 상황이 낫다고 말들을 한다.”고 밝혔다. 이날 정상회담은 전날 오후 정상회의장에서 에르도안 총리가 이 대통령에게 직접 만나고 싶다는 뜻을 전달해 성사됐다. 에르도안 총리는 이 대통령에게 “원전 건설에 참여해 달라.”고 요청했고, 이 대통령은 “실질적인 협상을 해 나가자.”며 수락의사를 밝혔다. 최금락 홍보수석은 “그간 우리 측은 조건이 맞지 않아 적극성을 안 보였는데 우리한테 다시 요구한 것은 조건을 변경하겠다는 게 아닌가 하는 관측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회담에서 또 지난달 23일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한 터키 지진 피해복구를 위해 텐트 지원 외에 추가로 100만 달러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에르도안 총리는 방위산업 분야에서도 협력을 요청했고, 두 정상은 현재 진행 중인 한·터키 자유무역협정(FTA)도 연내에 마무리하기로 합의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전날 업무오찬과 1차 세션(성장을 위한 액션플랜)에서 상당 시간을 할애해 국민투표로 치달은 그리스 사태에 대한 우려를 표시하면서 강력한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시장이 다소 신뢰를 하기 시작했다가 그리스 총리의 국민투표라는 과격한 조치에 의해 세계가 다시 불안감에 빠지게 됐다.”면서 “그리스 총리의 국민투표 제안이 유로존 국가들과 사전 협의 없이 되었다는 데 대해서 나는 놀라움을 금하지 않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그리스는 세계 위기의 중심에 서 있는 국가인데 그러한 문제를 독단적으로 했다는 것은 옳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때 한국이 강력한 구조조정을 통해 위기에서 탈출한 사례를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또 IMF 재원 확충과 관련, “서울 정상회의에서 합의한 쿼터개혁을 조속히 시행해야 하며 이를 실천에 옮기는 것이 G20의 신뢰 확보를 위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개도국 지원과 관련해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해 서울 정상회의에서 합의한 개발에 대한 서울 컨센서스를 이행해야 한다.”면서 “신흥국과 개도국의 경쟁 잠재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칸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살신성인’ 김택구씨 등 의사상자 7명 선정돼

    ‘살신성인’ 김택구씨 등 의사상자 7명 선정돼

    보건복지부는 제4차 의사상자심사위원회를 열어 살신성인의 용기와 행동으로 사회적 의를 몸소 실천한 김택구(왼쪽·50)씨 등 7명을 의사상자로 선정했다고 3일 밝혔다. 김씨는 지난해 9월 경기 안산시 메추리섬 선착장 부근에서 물놀이하다 실족한 아이 2명을 구하기 위해 바닷물에 뛰어들었다가 1명을 구한 뒤 사망했다. 김씨는 과거에도 두 차례 인명을 구조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또 다른 의사자 신상봉(오른쪽·47)씨는 지난 8월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 동쪽 청사포 주변 방파제에서 파도에 휩쓸린 여성 이모(32)씨를 구했다. 하지만 자신은 거센 파도에 부딪혀 정신을 잃었고, 긴급출동한 119구조대에 구조됐지만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결국 숨졌다. 이 밖에 수해로 방안에 갇힌 모녀를 구하려다 다친 이기홍(37)씨 등 5명이 의상자로 선정됐다. 의사자에게는 2억원, 의상자는 부상 정도에 따라 1000만~2억원의 보상금이 지급된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소방공무원 국비 진료

    내년부터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고위험군 판정을 받은 소방공무원은 지정 병원에서 전문 검사와 진료를 받는다. 기획재정부는 2일 매년 실시하는 특수건강검진 결과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고위험군으로 판정된 소방공무원을 대상으로 전문 검사와 진료 비용을 국고로 지원키로 했다고 밝혔다. 내년의 경우 최근 3년간 외상 경험자의 30%에 해당하는 550명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3억 8500만원의 예산이 책정됐다. 재정부는 “화재 진압과 여러 참혹한 사고현장의 사상자 구조·수습 과정에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 쉽게 노출되는 근무 여건을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방공무원 가운데 외상 경험자는 2008년 1773명, 2009년 1863명, 지난해 1881년 등 매년 늘고 있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고위험군으로 분류된 이들은 경찰 병원 등 전국 18개 지정 병원에서 성인심리평가, 뇌파검사 등 전문 검사와 진료를 받게 된다. 집중 치료가 필요한 경우 공무원연금관리공단 규정에 따라 입원 치료 등 지원을 받게 된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추위·배고픔·장비부족… 이재민 ‘생존의 사투’

    규모 7.2의 강진에 쑥대밭이 된 터키 동남부의 피해 주민들이 추위와 배고픔, 구조 장비 부족의 삼중고를 겪고 있다. 터키 정부는 지난 23일(이하 현지시간) 발생한 지진으로 25일까지 최소 432명이 죽고 1352명이 부상한 것으로 집계했다. 사상자는 대부분 에르지시 군(郡)과 반 시(市)에 거주하던 사람들로 시간이 갈수록 그 규모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는 이번 강진으로 모두 2000채의 건물이 붕괴됐다고 밝혔다. 보금자리를 잃은 주민 수천명은 이틀째 거리에서 밤을 보냈다. 에르지시 지역은 눈 쌓인 산악지대에 둘러싸여 있어 밤이 되면 기온이 영하로 떨어져 이재민의 고통이 심해지고 있다. 이들은 건물 잔해 사이에서 주운 나뭇조각을 땔감 삼아 몸을 녹이고 있지만 추위를 쫓기엔 역부족이다. 또 쿠르드족 거주지 등 일부 지역에는 비상식량 등 구호품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고 있다고 BBC가 보도했다. 지진현장에는 의료인력 680명 등 모두 2400여명의 구호단이 파견돼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장비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 구조 대원은 “우리가 의지할 수 있는 것은 원초적 수준의 장비뿐이다. 제대로 된 구조 장비가 없다.”고 푸념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그러나 생명을 구하려는 필사의 노력 덕에 기적 같은 생환 소식도 곳곳에서 들렸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낮 최대 피해지역인 에르지시에서 생후 2주 된 갓난아이가 무너진 건물 속에서 극적으로 구조됐다.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에 갇힌 지 48시간 만이다. 굴 카라코반(25·여)도 24일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에 갇힌 지 18시간 만에 극적으로 구조됐다. 반 시의 공군부대에 근무하던 그의 약혼자가 매몰 예상 지역을 찾아 이름을 목이 터져라 불렀고 카라코반이 반응하면서 극적으로 구조됐다. 또 같은 지역에 매몰됐던 주민 아케이도 휴대전화로 자신의 위치를 경찰에 알려 고립 20시간 만에 다른 매몰자 3명과 함께 구조되기도 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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